디자인을 생각하다.

디자인은 문제 해결에 이르는 방법을 알면 모든 것이 쉽고 간단해진다. 작은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면, 더큰문제의 해결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디자인 방법 그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으며, 바뀌는 것은 단지 디자이너의 도구와 능력뿐이다. 브루노 무나리는 디자인이 디자인을 낳는다는 책에서 몇가지 크고 작은 문제들을 어떤 관점에서 해결할지 소개한다. 모든 예는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일련의 프로세스에 따르면서 전달될 것이다. 그 프로세스를 익히면 다른 문제들도 쉽게 기획해 디자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거창하고, 눈을 현혹시키며, 자유롭지만 실현 불가능하고, 지극히 몽상적인 프로젝트는 그의 책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대신에 현실의 문제, 즉 일상에서 흔히 부딪히는 문제에 대처하려는 양식 있는 사람들의 사례가 제시될

호화로움.

호화로움은 빈곤한 사람들을 조롱하는 야만적인 표현이다. 이는 겉모습만 중시하고 문화적 기품 따위엔 전혀 관심이 없음을 폭로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호화로움이란 본질에 대한 겉치레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호화로움은 다른 이들을 얕보려는 자에게는 일종의 필수품이다. 사실 호화로움은 어리석음의 표현이다. 호화로움이란 값비싼 재료를 낭비할 뿐이며, 기능을 개선하는 데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바보들이나 할 짓이다. 당연히 호화로움은 타인에 대한 오만과 지배욕으로 연결되는데, 이는 곧 왜곡된 권력 의식으로 이어진다.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는 이 같은 놀랄 만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올바른 사고를 지닌 사람들은 사물의 외형보다는 본질을 잘 알고, 정말로 중요한 것은 호화로움이나 풍요로움이 아니며, 에리히 프롬이 말한 것 처럼 존재하는 만큼만 소유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점은, 호화로움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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