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2015년 9월 25일 금요일 러시아인 68% 성형수술 필요성 못느껴 PAGE 4 제작 담당 엘레나 김 에디터 [email protected] 이 섹션은 <로시스카야 가제타(Rossiyskaya Gazeta러시아)>와 중앙일보가 협력해 제작발간합니다. 러시아 경제 위기 탈출구 보이나 경제지표 하강속도 느려져 연말께 바닥 확인 기대감 쑥 중국의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이 러시아 국가간 전자 상거래 시장의 성장률을 70% 끌어올렸다. 지난 3년 동안 러시아 국가간 상거래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해 온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알리 익스프레스의 성공에 이어 중국 제2의 전자 상거래 기업 JD.com (징둥상청, 京東商城)이 러시아에 진출했다. 그에 따라 러시아 내 미국 온라인 업체들의 성장세는 정체되고 있다. 대부분 러시아 소비자는 중국 인터넷 쇼핑몰을 러시아와 미국 인터넷 쇼핑몰보다 더 좋아한다. 중국으로서는 아주 유리한 선택이다. 러시아인의 49%는 인터넷 검열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조사가 미국 학자와 러시아 사회학자들의 공동 보고서에서 나왔다. 이들은 인터넷 검열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 전자 상거래 업체 돌풍 미 업체 제치고 점유율 1위 러시아인 절반 정부 인터넷 검열 괜찮아 러시아의 추석 오세니니 장터 등 열고 산책 즐겨 PAGE 2 PAGE 4 PAGE 8 2015년 상반기 러시아 경제 성장률은 서방의 경제 제재와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3.6% 감소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핵심 경제 부처들은 예산 편성 방식을 변경해야만 했다. 정부 지출을 유가와 더 이상 연동시키지 않고 경제 성장 원천도 국내에서 찾아 야 한다. 그렇게 해서 2016년 결산 때는 국내총생산(GDP)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 로 기대한다. 현 경제 위기는 2008년과 1998년 위기와 많이 다르다. 지금의 위기는 속도면에서 이전과 달리 훨씬 지속적인 양상을 띤다. 러시아 경제학자 세르게이 알렉산셴코는 최근에 자신이 델로바야 가제타에 쓴 칼럼에서 “2008~2009년 1 월 위기 때는 산업과 철도교통 지표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지만, 이번에는 지표 대부분이 훨씬 더 느리게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러시아 경제부는 위기가 조만간 바닥을 치고 2016년이면 러시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기 시 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 경제 위기로 인해 석유 의존 탈피할까?=러시아 정부는 경제 위기로 인해 예산 편성 방식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 기존 3년 계획안 대신 2016년에만 적 용하는 긴급 예산안을 마련키로 했다. 가장 획기적인 대목은 예산 수입지출을 유가와 연동해 편성하는 방식을 탈피하기로 한 것이다. ‘가스프롬방크’ 경제 전망센터의 막심 페트로네비치 부소장은 “덕분에 정부는 연방 지출(기존 3년 예산 계획안 대비)을 줄여 절반 가격으로 하락한 유가에 적절하 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경제 위기는 국내 산 업의 발전을 촉진시켰다. 2014년 상반기 서방의 제재가 발효된 이후 이른바 수입대체 정책이 발표됐다. 러시아 경제부 전 망에 따르면, 예를 들어 2016년 러시아 산업 생산량은 0.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경제부는 소 비재 생산, 특히 식료품과 의류신발 생 산을 경기 회복의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R3로 계속 일러스트 니나 카바노바

러시아 경제 위기 탈출구 보이나

Embed Size (px)

DESCRIPTION

Russia포커스 2015년 9월

Citation preview

Page 1: 러시아 경제 위기 탈출구 보이나

2015년 9월 25일 금요일

러시아인 68%

성형수술 필요성 못느껴

PAGE 4

제작 담당 엘레나 김 에디터 ● [email protected]이 섹션은 <로시스카야 가제타(Rossiyskaya Gazeta러시아)>와 중앙일보가 협력해 제작발간합니다.

러시아 경제 위기 탈출구 보이나

경제지표 하강속도 느려져

연말께 바닥 확인 기대감 쑥

중국의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이

러시아 국가간 전자 상거래 시장의

성장률을 70% 끌어올렸다.

지난 3년 동안 러시아 국가간 상거래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해 온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알리

익스프레스의 성공에 이어 중국

제2의 전자 상거래 기업 JD.com

(징둥상청, 京東商城)이 러시아에

진출했다. 그에 따라 러시아 내

미국 온라인 업체들의 성장세는

정체되고 있다.

대부분 러시아 소비자는 중국

인터넷 쇼핑몰을 러시아와

미국 인터넷 쇼핑몰보다 더

좋아한다. 중국으로서는 아주

유리한 선택이다.

러시아인의 49%는 인터넷 검열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조사가

미국 학자와 러시아 사회학자들의

공동 보고서에서 나왔다.

이들은 인터넷 검열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 전자 상거래 업체 돌풍

미 업체 제치고 점유율 1위

러시아인 절반

정부 인터넷 검열 괜찮아

러시아의 추석 오세니니

장터 등 열고 산책 즐겨

PAGE 2

PAGE 4

PAGE 8

2015년 상반기 러시아 경제 성장률은 서방의 경제 제재와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3.6% 감소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핵심 경제 부처들은 예산 편성 방식을 변경해야만

했다. 정부 지출을 유가와 더 이상 연동시키지 않고 경제 성장 원천도 국내에서 찾아

야 한다. 그렇게 해서 2016년 결산 때는 국내총생산(GDP)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

로 기대한다. 현 경제 위기는 2008년과 1998년 위기와 많이 다르다. 지금의 위기는

속도면에서 이전과 달리 훨씬 지속적인 양상을 띤다. 러시아 경제학자 세르게이

알렉산셴코는 최근에 자신이 델로바야 가제타에 쓴 칼럼에서 “2008~2009년 1

월 위기 때는 산업과 철도교통 지표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지만, 이번에는 지표

대부분이 훨씬 더 느리게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러시아 경제부는

위기가 조만간 바닥을 치고 2016년이면 러시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기 시

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 경제 위기로 인해 석유 의존 탈피할까?=러시아 정부는 경제 위기로 인해

예산 편성 방식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 기존 3년 계획안 대신 2016년에만 적

용하는 긴급 예산안을 마련키로 했다. 가장 획기적인 대목은 예산 수입지출을

유가와 연동해 편성하는 방식을 탈피하기로 한 것이다. ‘가스프롬방크’ 경제

전망센터의 막심 페트로네비치 부소장은 “덕분에 정부는 연방 지출(기존

3년 예산 계획안 대비)을 줄여 절반 가격으로 하락한 유가에 적절하

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경제 위기는 국내 산

업의 발전을 촉진시켰다. 2014년 상반기 서방의 제재가 발효된

이후 이른바 수입대체 정책이 발표됐다. 러시아 경제부 전

망에 따르면, 예를 들어 2016년 러시아 산업 생산량은

0.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경제부는 소

비재 생산, 특히 식료품과 의류신발 생

산을 경기 회복의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R3로 계속

일러스트 니나 카바노바

Page 2: 러시아 경제 위기 탈출구 보이나

2 ┃ 경제 2015년 9월 25일 금요일 ┃ 경제 3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가스프롬방크’ 경제전망센터의 막심 페트

로네비치 부소장은 “현재 농업과 섬유화학

플라스틱 산업에서만 활발한 성장세를 보

이고 있는데 이들 산업은 GDP의 약 7%를

차지한다”며 “대형 인프라와 원자재 프로젝

트들이 더 확실한 경기 부양책”이라고 지적

했다. 이런 프로젝트에 투자해야 경제 효과

를 빨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바로

이 분야에서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에 초

점을 맞추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투자자 유

치를 위해 2015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방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에선 1

조3000억 루블(약 23조원) 규모의 80개 계약

이 체결됐는데 거기엔 정유공장 설립, 발전

소 건설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

투자업체인 ‘피남’의 애널리스트 안톤 소

로코는 “러시아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새로

운 협력 관계 정립을 통해 현재의 침체 상태

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금융 흐름이 유럽

연합(EU)과 미국에서, 행정장벽도 낮고 대

러 무역도 확대되며 필요한 자원도 있는 아

태지역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 이는 국

내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서방의 경제제재의 주요 수단으로서 석유의

저주=흔히 추정하는 것과는 달리 러시아 경

제를 현재의 위기로 몰아넣은 것이 경제 제재

가 전혀 아니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막

심 페트로네비치 부소장은 “나는 제재의 단

기적 영향을 GDP 감소량 3.6% 중 최대 1%포

인트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전문가들과 국제통화기

금(IMF)의 경제학자 아구스틴 로이트만은

공동 연구에서 경제 제재의 영향을 0.5~0.6%

포인트로 평가했다. 이들의 견해에 따르면,

러시아 경기 침체에 영향을 미친 나머지 요인

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국제 유가였다.

지난해 여름 중반부터 브렌트유 선물 가

격(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과 연동돼 있다)

은 점점 하락하다 2014년 12월 말께엔 배럴

당 115달러에서 60달러까지 급락했다. 2015

년 상반기 유가는 배럴당 60~65달러를 오

르내렸다. 지난 8월 17일엔 45.8달러로 최저

가를 기록했다.

원자재 시장이 시름시름 앓고 있는 주요 원

인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데 있다. 국제 전

문가들은 시장 내 원유 초과량을 하루 200만

~300만 배럴로 평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

구(IEA)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은 2016년에도

계속된다. 이는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12%

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이란산 석유가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란 전망

과 관련돼 있다. 원자재 시세에 뒤이어 러시아

루블화 가치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발

레리 미로노프 고등경제대학 발전센터 부소

장의 지적에 따르면, 러시아처럼 통화가 유가

시세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원

수출 지향 국가는 없었다. 따라서 전문가들

은 제재가 루블 가치 급락에 미친 영향은 제

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막심 페트로네비치 부소장은 “루블화 가

치는 불균형하게 하락했고 제재는 루블화

가치의 10~15%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

로 평가할 수 있다”며 “제재는 물가의 추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9.4%

의 물가상승(2015년 상반기)에 제재가 미친

영향은 1.5~2%포인트였다.

은행권, 고금리로 영업 중단=높은 대출

금리는 또 다른 문제였다. 러시아 중앙은행

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 금리도 인상

됐다. 2014년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 가치

가 급락하면서 기준금리를 최대 17%까지

인상해야만 했다. 이후 기준금리는 10.5%

까지 차츰 인하됐다. 높은 금리로 인해 기업

과 개인들의 대출이 줄어들었다. 제재에 따

라 서방에서의 자금조달에 제동이 걸리면

서 은행들엔 자금을 어디에서 끌어와야 하

느냐가 심각한 문제가 됐다.

러시아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첫 5개월 동안 러시아 은행권 수익은 90억

루블이었다. 반면 2014년 수익은 5890억 루

블이었다. 이처럼 차이가 커진 원인은 은행

들이 수익을 덜 창출하더라도 보유액을 채

울 수밖에 없었던 데서 찾을 수 있다.

외국계 은행 자회사들도 줄어들었다. 이

들에게 러시아 시장은 오랫동안 수익률이

최고인 시장의 하나였다. 가령 유니크레디

트뱅크는 2013년 194억 루블, 2014년 88억

루블, 2015년 1분기 총 26억 루블을 벌었다.

결국 은행들은 지출을 최적화하기 위해 러

시아 지점을 줄이기 시작했다. 스칸디나비

아의 노르데아뱅크와 체코 은행 호움크레

디트의 자회사 라이파이젠뱅크가 지점 일

부를 폐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통계에 따

르면, 2014년 은행 지점은 3.7% 감소했고

2015년 첫 4개월간 은행 지점망 감소율은 이

미 5%에 달했다.

로스아톰 업무차량을 모두 한국산으로 교

체하면 약 2억5000만 루블(약 44억원)을 절

약하며 로스아톰도 한국 시장 진출의 가능

성을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로스아톰은 계열사 중 국제 시장 진출을

담당하는 ‘로스아톰-글로벌네트워크’부

터 비용절감을 위한 차량 교체를 시험적으

로 진행한다. 이 회사의 알렉산드르 메르텐

이사는 “현재 로스아톰 차량은 모두 일본

과 독일산 차량”이라며 “시설관리과가 글

로벌네트워크에게 시범기관으로 한국 기업

(현대기아)의 차량으로 교체해 볼 것을 제

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안이 비용 절감

을 위한 좋은 기회여서 받아들였다”고 말했

다. 로스아톰-글로벌네트워크는 러시아에

서 생산이 일부 이뤄지고 있는 업체를 공급

처로 정하기로 했다.

로스아톰은 성능이 일본이나 독일에 뒤

지지 않는 한국 자동차를 도입함으로써 얻

는 이익이 크다는 입장이다. 메르텐 이사는

“독일 차량의 보증기간은 2년, 일본은 3년인

데 한국은 5~7년이다. 보증기간이 길어 한

국 자동차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생산업

체가 모든 고장을 보상하며 리스 비용도 낮

아진다”고 말했다.

자체 계산에 의하면, 한국산 차량 교체로

로스아톰은 2억5000만 루블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 메르텐 이사는 “비용 절감은 로스아

톰 그룹 전체에 걸쳐 가장 중요한 과제다. 여

기에 우리 계열사가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면

서 “시범 회사인 로스아톰-글로벌네트워크

는 이미 비용 절감과 더 질 좋은 서비스를 체

감하고 있다. 특히 경쟁력 있는 한국산 자동

차의 가격뿐만 아니라 차량 정비에서 눈에 띄

게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비용절감의 조건은

모두 갖춰졌으니 성공적으로 시범사업이 끝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로스아톰-글로벌네트워크 외에 다른

로스아톰 계열사도 현대차로 교체하는 안

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다음 타자는 러시

아 내 모든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로스

에네르고아톰’이나 전력 기계 제작이나 연

료 계열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

로 로스아톰 경영진이 차량 교체 아이디어

를 지지한다면 모든 차량이 비용은 절감하

면서 성능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교체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기업에겐 새로운 가능성 열려=현대차

로 기존 차량을 교체하면 로스아톰-글로

벌네트워크가 한국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발전시킬 아주 좋은 기회가 된다. ‘현대’는

전력 기계 제작이나 열병합발전소, 조선 등

여러 분야에서 유력한 다목적 대기업이다.

때마침 로스아톰 역시 조선에 필요한 다양

한 구성품 생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듯 로스아톰과 한국 기업 간에는 교차

하는 지점이 많다. 미래에는 양측의 기술

교환과 합작회사 설립을 논의하는 수준으

로 진전될 가능성도 있다.

로스아톰이 차량을 교체하면 한국 자동차

회사(현대기아차)는 대량 주문을 받게 된다.

메르텐 이사는 “우리는 한국 기업의 경영진

과 주주에게 한국 기술을 신뢰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다

른 분야에서도 호혜적인 협력의 좋은 디딤돌

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로스아톰 지역 센터와 한국의 로스아톰 출장

사무소가 로스아톰과 한국 기업의 좋은 협력

관계 형성을 다방면으로 지원한다.

싱가포르의 ‘로스아톰-아시아(Rosatom

Asia Pte Ltd)’ 지역 센터는 2012년 로스

아톰의 제품 및 서비스를 동남아 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 개관했다. 로스아톰-아

시아는 로스아톰과 그 계열사가 동북아

에서 사업을 진행할 때 분석과 마케팅, 커

뮤니케이션 지원을 한다. 또 동북아에 있

는 고객과 파트너사의 ‘단일 창구’ 역할

도 하고 있다.

▶R1에서 계속

긴급 예산안 마련 내년 산업생산량 0.6% 증가 전망

경제제재원자재값 폭락 겹쳤을뿐

러 경제 위기 주범은 추락한 유가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 강화하고

대형 인프라 등 부양책 모색나서

엘비라 나비울리나 총재

세계 최고 중앙은행 총재 뽑혀

러시아 최대 원전 공기업

계열사 한 곳에 시범 도입

장점 많아 사업 확대 검토

한국시장 진출에도 유리

기아와 현대는 2015년 상반기 러시아 승용차 판매 부문에서 2~3위를 차지했다. [이스트뉴스]

로스아톰, 업무차량 한국산 교체 추진 성능 뒤지지 않고 보증기간 길고 저렴

안나 쿠치마

안드레이 레틴게르

러시아 중앙은행 엘비라 나비울리나(사

진) 총재가 유럽 경제 월간지 유로머니

(Euromoney) 가 꼽는 세계 최고의 중앙

은행 총재에 선정됐다. 나비울리나는 러

시아를 덮친 경제 폭풍에 합리적 조치로

대응한 공로로 ‘올해의 중앙은행 총재’

에 선정됐다. 유로머니 2015년 9월 호는

“2014년에 초대형 폭풍이 러시아 경제와

외국 투자자들을 덮친 가운데 나비울리

나 총재가 자유변동환율제 도입, 환율 안

정과 루블 유동성 지원에 노력을 기울여

러시아 중앙은행과 임직원들에 대한 투

자자들의 신뢰를 지켜줬다”고 보도했다.

유로머니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나비울리

나 총재의 주도로 러시아 경제를 저유가

상황에 적응시키고 금융 위기도 벗어날

수 있었다는 점을 그의 공로를 꼽았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유로머니와의 인터

뷰에서 “러시아 경제는 현재 금융 시스템

분야에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

래서 통화신용정책에서만 아니라 은행 규

제에서도 중앙은행의 어려운 결단이 요구

된다”고 말했다.

유로머니는 국제 금융 및 은행업 전문

월간지로 약 30년에 걸쳐 ‘매년 올해의

최고 중앙은행 총재’를 선정해 오고 있

다. 2012~2014년에는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와 아구스

틴 카스텐스 멕시코 중

앙은행 총재, 마크 카

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올해의 중앙은

행 총재로 각각 선

정됐다.

지난 3년 동안 러시아 국가간 전자 상거

래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해 온 중국 최

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알리 익스프레스의

성공에 이어 중국 제2의 전자 상거래 기업

JD.com(징둥상청京東商城)이 러시아에 진

출했다. 그에 따라 러시아 내 미국 온라인 업

체들의 성장세는 정체되고 있다.

대부분 러시아 소비자는 중국 인터넷 쇼핑

몰을 러시아와 미국 인터넷 쇼핑몰보다 더 좋

아한다. 중국으로서는 아주 유리한 선택이다.

인터넷 출판사인 이스트웨스트디지털뉴스

(EWDN)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러시아

국가간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

의 점유율은 65%를 기록했다. 금액으로 환산

하면 러시아 시장의 50%를 차지한다.

러시아 결제 시스템 얀덱스머니의 홍보실

장 예브게니야 아르나우토바는 “2014년 중

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러시아인들의 주문

은 약 50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며 “중국의 전자 상거래 플랫폼들

이 러시아 국가간 전자 상거래 시장의 성장

률을 70% 끌어올려 시장 규모가 50억 달러

에 달했다”고 말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러시아인들

의 관심은 신규 업체들의 러시아 진출 덕분

에 커졌다. 지난 1년간 얀덱스머니는 중국

중대형 온라인 쇼핑몰 약 40개에 결제 시스

템을 구축했다. 예브게니야 실장은 “중국

전자 상거래 플랫폼들이 인기를 끄는 두 번

째 이유는 상품 선택 폭이 넓고 심지어 불안

정한 환율을 고려하더라도 경쟁력 있을 정

도로 가격이 싸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익스프레스 중국서 인기몰이=러

시아에서 인기가 가장 높은 업체는 알리바

바 그룹의 자회사로 2012년 러시아에 진출한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다. 2015년 알

리익스프레스는 러시아 전자 상거래 시장 방

문자 수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TNS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4월 러시아에

서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 방문객은 약 1960

만 명으로 2014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알리익스프레스 사이트 트래픽에서 러시

아는 9.55%를 차지하며 이 업체의 전 세계

방문자 순위에서 미국(10.36%)에 이어 2위

를 기록했다. 2014년 결산 결과 러시아에서

알리바바 온라인 시장을 통한 판매업체들의

거래 규모는 1100억 루블(약 1조9400억원)

을 기록했다.

한편 2010년 러시아에 진출한 미국 전자 상

거래 업체들의 성장세는 정체되고 있다. 미국

대기업 이베이와 아마존의 구매자 수는 2015

년 제로 성장하면서 각각 400만 명과 150만

명에 그쳤다. EWDN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러시아 전자 상거래 시장 발전 전망은 심지어

지정학적 현실 변화와 ‘루블 평가절하’의 영

향을 감안해도 매우 양호한 상태이고 2020년

까지 100% 성장이 예측된다.

2015년 6월에는 중국 제2의 온라인 상거

래 업체 JD.com이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의 지분 11%는 DST 글로벌 펀드의

소유자인 러시아의 올리가르히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와 유리 밀네르가 소유하고 있

다. JD.com은 아시아 전자제품과 가전제품

을 할인 판매, 앞으로 5년 안에 러시아 전자

상거래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러시아 상품의 중국 진출 지원=흥

미로운 사실은 중국의 두 업체 알리익스프

레스와 JD.com 모두 중국 상품의 러시아

진출만 아니라 러시아 상품의 중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브게니야 실장

은 “예를 들면 친환경 상품 같은 일부 러시

아 상품이 현재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

다”고 말했다.

2014년 알리바바 그룹은 러시아 마트 체

인망 ABK와 식품, 화장품, 생활필수품의

중국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ABK는 알리바

바 그룹의 계열사인 국제 온라인 상거래 플

랫폼 티몰 글로벌(Tmall Global)에서 이 상

품들을 판매할 예정이다. 알리바바 그룹 러

시아 법인장 마르크 자밧스키는 “러시아 생

산업체들이 유럽 상품과 중국 저가 상품들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차지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빅토르 슈이

JD.com 국제 비즈니스 그룹 회장은 “JD.

com이 2015년 말까지 러시아산 식료품과 액

세서리, 모피 등을 중국에서 판매하기 시작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에 따르면,

JD.com 경영진은 러시아 정부 관리들과 만

나 중러 교역을 주제로 논의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도 러시아에서 중국 상품 물류

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송희빈 하

얼빈 시장은 지난 6월 Russia포커스와의 인

터뷰에서 “우리는 두 지역 간 무역량을 확대

하기 위해 예카테린부르크에 이커머스 물류

센터를 건설하는 등 프로젝트들을 실행하고

자 한다”고 말했다. 하바롭스크와 노보시비

르스크에도 물류 센터를 건설하자는 제안이

중국 관리들에게서 이미 제기된 바 있다.

중국 업체들 러 전자 상거래 시장서 돌풍

알리 익스프레스에 이어 JD.com도 진출 시장 점유율 65% 훌쩍

중국 전자 상거래 회사 JD.com의 설립자 리처드 리우가 지난해 6월 16일 회사 창립 기념일 축하의 일환으로 전기 세발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에 나섰다. [로이터]

해외에서의 원자재 수요 감소로 경제위기가 왔고 해당 분야의 일자리가 크게 감소됐다. [코르비스]

저렴하고 상품 다양해 인기

중대형 쇼핑몰 40곳도 진출

시장 지배력 더 커질 전망

미 업체 이베이아마존은 주춤

러시아에서 중국 상품을 판매하는 것만이 우

리의 목표는 아니다. 나는 러시아 중소기업이

전 세계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해주는 서

비스를 꿈꾸고 있다.

러시아 경제는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

그렇다면 중국에 상품을 판매하면 어떨

가? 중국의 중산층은 250만 명이다. 나는

15년 후면 중국의 중산층이 5억 명은 되리

라고 본다. 중산층에는 좋은 상품에 대한

수요가 있다.

우리는 결제 시스템 개선도 고려하고 있

다. 알리페이(AliPay)가 있지만, 어쩌면 앞

으로 러시아 페이(Russia Pay)도 나올지 모

른다. 우리가 투자하기 시작하면, 다시 말해

‘러시아 우정국’과 금융기관들과 협력하기

시작하면, 10년 후 러시아에 매우 발전된 온

라인 상거래와 이를 위한 인프라가 등장할

것이다. <지난 6월 러시아 경제지 RBC데일리>

중국은 러시아에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

다. 하지만 러중 양국 무역에서 애매한 상

황이 형성됐다.

2014년 말 교역량 증가 속도가 둔화되는

추세가 관찰됐고 2015년 전반기까지 계속

이어졌다. 이러한 경향은 일시적이며 양국

경제가 겪고 있는 일부 어려움과 관련돼 있

음이 분명하다.

양국의 교역량 감소를 극복하고 경제 위

기 이전의 성장 지표로 돌아가려면 첨단기

술 제품 거래에 역점을 두며 상품 구조를

다각화해야 하고 새로운 협력 분야와 메커

니즘도 개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러시아

에서 전자 상거래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2015년 말까지 러시아 온라인 구매

자 수는 총 4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

되고 있다.

<지난 8월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 이후>

마윈 알리바바 그룹 설립자 러 중기 상품 전 세계 판매 꿈꾼다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경제개발장관 러 온라인 구매자 4000만 명 육박

키라 예고로바

Page 3: 러시아 경제 위기 탈출구 보이나

2 ┃ 경제 2015년 9월 25일 금요일 ┃ 경제 3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가스프롬방크’ 경제전망센터의 막심 페트

로네비치 부소장은 “현재 농업과 섬유화학

플라스틱 산업에서만 활발한 성장세를 보

이고 있는데 이들 산업은 GDP의 약 7%를

차지한다”며 “대형 인프라와 원자재 프로젝

트들이 더 확실한 경기 부양책”이라고 지적

했다. 이런 프로젝트에 투자해야 경제 효과

를 빨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바로

이 분야에서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에 초

점을 맞추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투자자 유

치를 위해 2015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방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에선 1

조3000억 루블(약 23조원) 규모의 80개 계약

이 체결됐는데 거기엔 정유공장 설립, 발전

소 건설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

투자업체인 ‘피남’의 애널리스트 안톤 소

로코는 “러시아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새로

운 협력 관계 정립을 통해 현재의 침체 상태

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금융 흐름이 유럽

연합(EU)과 미국에서, 행정장벽도 낮고 대

러 무역도 확대되며 필요한 자원도 있는 아

태지역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 이는 국

내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서방의 경제제재의 주요 수단으로서 석유의

저주=흔히 추정하는 것과는 달리 러시아 경

제를 현재의 위기로 몰아넣은 것이 경제 제재

가 전혀 아니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막

심 페트로네비치 부소장은 “나는 제재의 단

기적 영향을 GDP 감소량 3.6% 중 최대 1%포

인트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전문가들과 국제통화기

금(IMF)의 경제학자 아구스틴 로이트만은

공동 연구에서 경제 제재의 영향을 0.5~0.6%

포인트로 평가했다. 이들의 견해에 따르면,

러시아 경기 침체에 영향을 미친 나머지 요인

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국제 유가였다.

지난해 여름 중반부터 브렌트유 선물 가

격(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과 연동돼 있다)

은 점점 하락하다 2014년 12월 말께엔 배럴

당 115달러에서 60달러까지 급락했다. 2015

년 상반기 유가는 배럴당 60~65달러를 오

르내렸다. 지난 8월 17일엔 45.8달러로 최저

가를 기록했다.

원자재 시장이 시름시름 앓고 있는 주요 원

인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데 있다. 국제 전

문가들은 시장 내 원유 초과량을 하루 200만

~300만 배럴로 평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

구(IEA)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은 2016년에도

계속된다. 이는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12%

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이란산 석유가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란 전망

과 관련돼 있다. 원자재 시세에 뒤이어 러시아

루블화 가치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발

레리 미로노프 고등경제대학 발전센터 부소

장의 지적에 따르면, 러시아처럼 통화가 유가

시세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원

수출 지향 국가는 없었다. 따라서 전문가들

은 제재가 루블 가치 급락에 미친 영향은 제

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막심 페트로네비치 부소장은 “루블화 가

치는 불균형하게 하락했고 제재는 루블화

가치의 10~15%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

로 평가할 수 있다”며 “제재는 물가의 추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9.4%

의 물가상승(2015년 상반기)에 제재가 미친

영향은 1.5~2%포인트였다.

은행권, 고금리로 영업 중단=높은 대출

금리는 또 다른 문제였다. 러시아 중앙은행

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 금리도 인상

됐다. 2014년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 가치

가 급락하면서 기준금리를 최대 17%까지

인상해야만 했다. 이후 기준금리는 10.5%

까지 차츰 인하됐다. 높은 금리로 인해 기업

과 개인들의 대출이 줄어들었다. 제재에 따

라 서방에서의 자금조달에 제동이 걸리면

서 은행들엔 자금을 어디에서 끌어와야 하

느냐가 심각한 문제가 됐다.

러시아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첫 5개월 동안 러시아 은행권 수익은 90억

루블이었다. 반면 2014년 수익은 5890억 루

블이었다. 이처럼 차이가 커진 원인은 은행

들이 수익을 덜 창출하더라도 보유액을 채

울 수밖에 없었던 데서 찾을 수 있다.

외국계 은행 자회사들도 줄어들었다. 이

들에게 러시아 시장은 오랫동안 수익률이

최고인 시장의 하나였다. 가령 유니크레디

트뱅크는 2013년 194억 루블, 2014년 88억

루블, 2015년 1분기 총 26억 루블을 벌었다.

결국 은행들은 지출을 최적화하기 위해 러

시아 지점을 줄이기 시작했다. 스칸디나비

아의 노르데아뱅크와 체코 은행 호움크레

디트의 자회사 라이파이젠뱅크가 지점 일

부를 폐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통계에 따

르면, 2014년 은행 지점은 3.7% 감소했고

2015년 첫 4개월간 은행 지점망 감소율은 이

미 5%에 달했다.

로스아톰 업무차량을 모두 한국산으로 교

체하면 약 2억5000만 루블(약 44억원)을 절

약하며 로스아톰도 한국 시장 진출의 가능

성을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로스아톰은 계열사 중 국제 시장 진출을

담당하는 ‘로스아톰-글로벌네트워크’부

터 비용절감을 위한 차량 교체를 시험적으

로 진행한다. 이 회사의 알렉산드르 메르텐

이사는 “현재 로스아톰 차량은 모두 일본

과 독일산 차량”이라며 “시설관리과가 글

로벌네트워크에게 시범기관으로 한국 기업

(현대기아)의 차량으로 교체해 볼 것을 제

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안이 비용 절감

을 위한 좋은 기회여서 받아들였다”고 말했

다. 로스아톰-글로벌네트워크는 러시아에

서 생산이 일부 이뤄지고 있는 업체를 공급

처로 정하기로 했다.

로스아톰은 성능이 일본이나 독일에 뒤

지지 않는 한국 자동차를 도입함으로써 얻

는 이익이 크다는 입장이다. 메르텐 이사는

“독일 차량의 보증기간은 2년, 일본은 3년인

데 한국은 5~7년이다. 보증기간이 길어 한

국 자동차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생산업

체가 모든 고장을 보상하며 리스 비용도 낮

아진다”고 말했다.

자체 계산에 의하면, 한국산 차량 교체로

로스아톰은 2억5000만 루블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 메르텐 이사는 “비용 절감은 로스아

톰 그룹 전체에 걸쳐 가장 중요한 과제다. 여

기에 우리 계열사가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면

서 “시범 회사인 로스아톰-글로벌네트워크

는 이미 비용 절감과 더 질 좋은 서비스를 체

감하고 있다. 특히 경쟁력 있는 한국산 자동

차의 가격뿐만 아니라 차량 정비에서 눈에 띄

게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비용절감의 조건은

모두 갖춰졌으니 성공적으로 시범사업이 끝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로스아톰-글로벌네트워크 외에 다른

로스아톰 계열사도 현대차로 교체하는 안

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다음 타자는 러시

아 내 모든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로스

에네르고아톰’이나 전력 기계 제작이나 연

료 계열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

로 로스아톰 경영진이 차량 교체 아이디어

를 지지한다면 모든 차량이 비용은 절감하

면서 성능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교체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기업에겐 새로운 가능성 열려=현대차

로 기존 차량을 교체하면 로스아톰-글로

벌네트워크가 한국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발전시킬 아주 좋은 기회가 된다. ‘현대’는

전력 기계 제작이나 열병합발전소, 조선 등

여러 분야에서 유력한 다목적 대기업이다.

때마침 로스아톰 역시 조선에 필요한 다양

한 구성품 생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듯 로스아톰과 한국 기업 간에는 교차

하는 지점이 많다. 미래에는 양측의 기술

교환과 합작회사 설립을 논의하는 수준으

로 진전될 가능성도 있다.

로스아톰이 차량을 교체하면 한국 자동차

회사(현대기아차)는 대량 주문을 받게 된다.

메르텐 이사는 “우리는 한국 기업의 경영진

과 주주에게 한국 기술을 신뢰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다

른 분야에서도 호혜적인 협력의 좋은 디딤돌

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로스아톰 지역 센터와 한국의 로스아톰 출장

사무소가 로스아톰과 한국 기업의 좋은 협력

관계 형성을 다방면으로 지원한다.

싱가포르의 ‘로스아톰-아시아(Rosatom

Asia Pte Ltd)’ 지역 센터는 2012년 로스

아톰의 제품 및 서비스를 동남아 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 개관했다. 로스아톰-아

시아는 로스아톰과 그 계열사가 동북아

에서 사업을 진행할 때 분석과 마케팅, 커

뮤니케이션 지원을 한다. 또 동북아에 있

는 고객과 파트너사의 ‘단일 창구’ 역할

도 하고 있다.

▶R1에서 계속

긴급 예산안 마련 내년 산업생산량 0.6% 증가 전망

경제제재원자재값 폭락 겹쳤을뿐

러 경제 위기 주범은 추락한 유가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 강화하고

대형 인프라 등 부양책 모색나서

엘비라 나비울리나 총재

세계 최고 중앙은행 총재 뽑혀

러시아 최대 원전 공기업

계열사 한 곳에 시범 도입

장점 많아 사업 확대 검토

한국시장 진출에도 유리

기아와 현대는 2015년 상반기 러시아 승용차 판매 부문에서 2~3위를 차지했다. [이스트뉴스]

로스아톰, 업무차량 한국산 교체 추진 성능 뒤지지 않고 보증기간 길고 저렴

안나 쿠치마

안드레이 레틴게르

러시아 중앙은행 엘비라 나비울리나(사

진) 총재가 유럽 경제 월간지 유로머니

(Euromoney) 가 꼽는 세계 최고의 중앙

은행 총재에 선정됐다. 나비울리나는 러

시아를 덮친 경제 폭풍에 합리적 조치로

대응한 공로로 ‘올해의 중앙은행 총재’

에 선정됐다. 유로머니 2015년 9월 호는

“2014년에 초대형 폭풍이 러시아 경제와

외국 투자자들을 덮친 가운데 나비울리

나 총재가 자유변동환율제 도입, 환율 안

정과 루블 유동성 지원에 노력을 기울여

러시아 중앙은행과 임직원들에 대한 투

자자들의 신뢰를 지켜줬다”고 보도했다.

유로머니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나비울리

나 총재의 주도로 러시아 경제를 저유가

상황에 적응시키고 금융 위기도 벗어날

수 있었다는 점을 그의 공로를 꼽았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유로머니와의 인터

뷰에서 “러시아 경제는 현재 금융 시스템

분야에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

래서 통화신용정책에서만 아니라 은행 규

제에서도 중앙은행의 어려운 결단이 요구

된다”고 말했다.

유로머니는 국제 금융 및 은행업 전문

월간지로 약 30년에 걸쳐 ‘매년 올해의

최고 중앙은행 총재’를 선정해 오고 있

다. 2012~2014년에는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와 아구스

틴 카스텐스 멕시코 중

앙은행 총재, 마크 카

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올해의 중앙은

행 총재로 각각 선

정됐다.

지난 3년 동안 러시아 국가간 전자 상거

래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해 온 중국 최

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알리 익스프레스의

성공에 이어 중국 제2의 전자 상거래 기업

JD.com(징둥상청京東商城)이 러시아에 진

출했다. 그에 따라 러시아 내 미국 온라인 업

체들의 성장세는 정체되고 있다.

대부분 러시아 소비자는 중국 인터넷 쇼핑

몰을 러시아와 미국 인터넷 쇼핑몰보다 더 좋

아한다. 중국으로서는 아주 유리한 선택이다.

인터넷 출판사인 이스트웨스트디지털뉴스

(EWDN)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러시아

국가간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

의 점유율은 65%를 기록했다. 금액으로 환산

하면 러시아 시장의 50%를 차지한다.

러시아 결제 시스템 얀덱스머니의 홍보실

장 예브게니야 아르나우토바는 “2014년 중

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러시아인들의 주문

은 약 50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며 “중국의 전자 상거래 플랫폼들

이 러시아 국가간 전자 상거래 시장의 성장

률을 70% 끌어올려 시장 규모가 50억 달러

에 달했다”고 말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러시아인들

의 관심은 신규 업체들의 러시아 진출 덕분

에 커졌다. 지난 1년간 얀덱스머니는 중국

중대형 온라인 쇼핑몰 약 40개에 결제 시스

템을 구축했다. 예브게니야 실장은 “중국

전자 상거래 플랫폼들이 인기를 끄는 두 번

째 이유는 상품 선택 폭이 넓고 심지어 불안

정한 환율을 고려하더라도 경쟁력 있을 정

도로 가격이 싸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익스프레스 중국서 인기몰이=러

시아에서 인기가 가장 높은 업체는 알리바

바 그룹의 자회사로 2012년 러시아에 진출한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다. 2015년 알

리익스프레스는 러시아 전자 상거래 시장 방

문자 수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TNS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4월 러시아에

서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 방문객은 약 1960

만 명으로 2014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알리익스프레스 사이트 트래픽에서 러시

아는 9.55%를 차지하며 이 업체의 전 세계

방문자 순위에서 미국(10.36%)에 이어 2위

를 기록했다. 2014년 결산 결과 러시아에서

알리바바 온라인 시장을 통한 판매업체들의

거래 규모는 1100억 루블(약 1조9400억원)

을 기록했다.

한편 2010년 러시아에 진출한 미국 전자 상

거래 업체들의 성장세는 정체되고 있다. 미국

대기업 이베이와 아마존의 구매자 수는 2015

년 제로 성장하면서 각각 400만 명과 150만

명에 그쳤다. EWDN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러시아 전자 상거래 시장 발전 전망은 심지어

지정학적 현실 변화와 ‘루블 평가절하’의 영

향을 감안해도 매우 양호한 상태이고 2020년

까지 100% 성장이 예측된다.

2015년 6월에는 중국 제2의 온라인 상거

래 업체 JD.com이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의 지분 11%는 DST 글로벌 펀드의

소유자인 러시아의 올리가르히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와 유리 밀네르가 소유하고 있

다. JD.com은 아시아 전자제품과 가전제품

을 할인 판매, 앞으로 5년 안에 러시아 전자

상거래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러시아 상품의 중국 진출 지원=흥

미로운 사실은 중국의 두 업체 알리익스프

레스와 JD.com 모두 중국 상품의 러시아

진출만 아니라 러시아 상품의 중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브게니야 실장

은 “예를 들면 친환경 상품 같은 일부 러시

아 상품이 현재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

다”고 말했다.

2014년 알리바바 그룹은 러시아 마트 체

인망 ABK와 식품, 화장품, 생활필수품의

중국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ABK는 알리바

바 그룹의 계열사인 국제 온라인 상거래 플

랫폼 티몰 글로벌(Tmall Global)에서 이 상

품들을 판매할 예정이다. 알리바바 그룹 러

시아 법인장 마르크 자밧스키는 “러시아 생

산업체들이 유럽 상품과 중국 저가 상품들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차지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빅토르 슈이

JD.com 국제 비즈니스 그룹 회장은 “JD.

com이 2015년 말까지 러시아산 식료품과 액

세서리, 모피 등을 중국에서 판매하기 시작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에 따르면,

JD.com 경영진은 러시아 정부 관리들과 만

나 중러 교역을 주제로 논의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도 러시아에서 중국 상품 물류

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송희빈 하

얼빈 시장은 지난 6월 Russia포커스와의 인

터뷰에서 “우리는 두 지역 간 무역량을 확대

하기 위해 예카테린부르크에 이커머스 물류

센터를 건설하는 등 프로젝트들을 실행하고

자 한다”고 말했다. 하바롭스크와 노보시비

르스크에도 물류 센터를 건설하자는 제안이

중국 관리들에게서 이미 제기된 바 있다.

중국 업체들 러 전자 상거래 시장서 돌풍

알리 익스프레스에 이어 JD.com도 진출 시장 점유율 65% 훌쩍

중국 전자 상거래 회사 JD.com의 설립자 리처드 리우가 지난해 6월 16일 회사 창립 기념일 축하의 일환으로 전기 세발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에 나섰다. [로이터]

해외에서의 원자재 수요 감소로 경제위기가 왔고 해당 분야의 일자리가 크게 감소됐다. [코르비스]

저렴하고 상품 다양해 인기

중대형 쇼핑몰 40곳도 진출

시장 지배력 더 커질 전망

미 업체 이베이아마존은 주춤

러시아에서 중국 상품을 판매하는 것만이 우

리의 목표는 아니다. 나는 러시아 중소기업이

전 세계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해주는 서

비스를 꿈꾸고 있다.

러시아 경제는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

그렇다면 중국에 상품을 판매하면 어떨

가? 중국의 중산층은 250만 명이다. 나는

15년 후면 중국의 중산층이 5억 명은 되리

라고 본다. 중산층에는 좋은 상품에 대한

수요가 있다.

우리는 결제 시스템 개선도 고려하고 있

다. 알리페이(AliPay)가 있지만, 어쩌면 앞

으로 러시아 페이(Russia Pay)도 나올지 모

른다. 우리가 투자하기 시작하면, 다시 말해

‘러시아 우정국’과 금융기관들과 협력하기

시작하면, 10년 후 러시아에 매우 발전된 온

라인 상거래와 이를 위한 인프라가 등장할

것이다. <지난 6월 러시아 경제지 RBC데일리>

중국은 러시아에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

다. 하지만 러중 양국 무역에서 애매한 상

황이 형성됐다.

2014년 말 교역량 증가 속도가 둔화되는

추세가 관찰됐고 2015년 전반기까지 계속

이어졌다. 이러한 경향은 일시적이며 양국

경제가 겪고 있는 일부 어려움과 관련돼 있

음이 분명하다.

양국의 교역량 감소를 극복하고 경제 위

기 이전의 성장 지표로 돌아가려면 첨단기

술 제품 거래에 역점을 두며 상품 구조를

다각화해야 하고 새로운 협력 분야와 메커

니즘도 개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러시아

에서 전자 상거래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2015년 말까지 러시아 온라인 구매

자 수는 총 4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

되고 있다.

<지난 8월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 이후>

마윈 알리바바 그룹 설립자 러 중기 상품 전 세계 판매 꿈꾼다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경제개발장관 러 온라인 구매자 4000만 명 육박

키라 예고로바

Page 4: 러시아 경제 위기 탈출구 보이나

4 ┃ 사회 2015년 9월 25일 금요일 ┃ 경제 5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지난 9월 초 러시아의 동쪽 관문인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에서 블

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

접 참석한 제1회 동방경제포럼이 성

황리에 개최되었다. 이 포럼에선 남

북러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한반

도 경제협력 원탁회의’가 열릴 예정

이었기 때문에 관심과 기대가 집중

됐었다. 그러나 원탁회의는 행사 전

날 아쉽게도 무산되었다.

원탁회의는 동방경제포럼 개최를

계기로, 3국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

여 그동안 논의돼 왔던 3각 경제협

력 프로젝트 추진 방안과 향후 발전

전망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자 했던 장이었다.

러시아 극동개발부가 행사 주관

을 맡아 각국 참석자들을 초청하고

회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는데 당초

취지는 관련국 민간 비즈니스 단체

들이 행사를 주최하자는 쪽이 강했

다. 그래서 회의를 지난해 러시아-

북한 당국의 중재로 양국 기업인들

이 참여해 설립한 ‘북러 기업인협

의회’와 한국의 ‘한러비즈니스협의

회’를 비롯해 몇몇 민간 경제단체가

주관하고 관련 당국은 뒤에서 지원,

협조하는 시스템으로 추진코자 하

였다.

그러나 포럼 개최 시기가 다가올

수록, 정부 당국들의 개입과 입김이

‘불가피하게’세졌고 민간 기관들은

점점 밀려나게 됐다.

원탁회의 주요 의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논의돼 왔던, 나진-하산 복

합 물류프로젝트, 러시아 시베리

아, 극동지역의 풍부한 수력화력

에너지원을 끌어와 북한을 경유해

남북을 연결하는 전력망 연결사업,

그리고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

해 극동지역에서 3국이 참여하는

농업산업특구를 조성하는 프로젝

트들이 실현될 수 있게 구체적인 방

안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회의 결

과는 종합돼 관련국 정부에 건의하

고, 미래에 3국의 기업인, 정부기관

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가칭 ‘남북

러 비즈니스 카운슬’ 출범도 선언

하는 계획도 구상됐다.

그러나, 민간이 주도하는 의미 있

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행사는 결국

무산되었는데,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원인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남북러 경제협력 프로

젝트는 단순히 경제적 관

점에서 출발하기 어

려운 사안으로 정

부 간 정치외교적인 합의가 우선돼

야 하는 문제였다. 따라서 민간 기업

들이 자율적으로 비즈니스 원칙만을

따라 추진하기 힘든 사안이었다.

둘째, 극동지역 또는 한반도에서

3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지역개발 협

력모델 경험이 아직 부족하고, 그리

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적 시스

템 역시 부재하다 할 수 있다. 즉 한

러, 러북, 남북 각각 양자 간 협력모

델에 대한 논의나 합의는 다소 수월

할지 모르나 3국의 다양한 이해관계

가 복합적으로 얽히는 사안이 등장

하면 풀기 힘든 고차원 방정식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4강의 외교안보 역학관계를

고려할 경우, 러시아만 참여하는 한

반도 3각 경제협력 모델 구상은 한

국 입장에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셋째, 3각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참여

국들의 이해관계와 입장을 절충, 조

정하는 정부 간 협의체 또는 범정부

차원의 지역개발기구와 같은 협력

플랫폼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극동시베리아지역과 한반도를

철도전력에너지망으로 연결하는

3자 간 메가 프로젝트 실현은 참여

국 모두에 새로운 경제적 혜택을 줄

수 있다는데 의심의 여지는 없다. 특

히 해양과 대륙 간 물류교통 인프

라를 연결해 새로운 경제 영토를 확

장하고 한반도, 동북아지역의 평화

공존을 지향하는 ‘유라시아 이니셔

티브’ 정책 실현을 위해서라도 3각

경제협력 사업 추진은 필수적인 전

제조건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에 대한 전망

은 당분간 매우 불투명해 보이고 갈

길이 멀고 험해 보인다. 이러다가 러

시아와 북한 간의 나진-하산 프로젝

트’도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 매

우 안타깝다.

한반도를 둘러싼 4강 외교전략에

서 특히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통

해 북한과 협력하고 개방을 견인하

고자 하는 한국의 의지는 상대적으

로 약해 보인다. 다시 말해 러시아가

주도하는 3각 경제협력 방식으로 자

칫 러시아가 한반도에 정치적 영향

력을 확대하지 않을까 상당히 경계

하는 눈치다. 따라서 러시아와의 협

력을 통한 한반도 경제협력 프로젝

트 실현은 한국 정부 최고 결정권자

의 정치적 의지와 결단이 뒷받침돼

야 강력한 추진 동력을 찾을 수 있

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외교적 부

담을 확 줄이고 철저히 경제

적인 관점에서 추진될 수 있

도록 민간부문에서의 자율

적 경제활동을 존중하고 지

원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

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투자 분

야를 확대할 때가 됐다. 지금까지의

협력은 자동차 제조와 자동차 부품

생산에 집중됐다. 하지만 레닌그라

드주는 조선과 의료, 제약, 식품업

분야 프로젝트에 필요한 모든 여건

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 레닌그라

드주가 제공할 혜택들은 오는 10월

레닌그라드주 대표단이 한국을 공

식 방문할 때 소개될 예정이다.

이들은 한국 방문 기간 동안 서울

에서 투자설명회를 진행하고 레닌

그라드주와 15년간 호혜 협력을 이

어오고 있는 충청남도 등 지방도시

들도 방문한다.

레닌그라드주는 러시아 북서부

의 거대 산업 중심지 가운데 하나

다.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산

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30%를

넘는다.

지난해인 2014년 결산 결과 레닌

그라드주는 러시아 북서부 지역 중

에서 투자 유치 규모에서 3위를 차지

했다. 이와 함께 외국 기업들도 레닌

그라드주 경제에 활발하게 투자하

고 있다. 지난 10년간 외국인직접투

자(FDI)는 7배 증가했다. 러시아 중

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4년 FDI

액수는 47억 달러를 기록했다. 기업

들은 주로 제조업과 교통, 통신에 투

자 자금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과 15년째 협력 중=레닌그

라드주에서 한국 투자자들은 자동

차 부품을 생산하는 이반고로드의

‘유라 코퍼레이션 러시아(YURA

Corporation Rus)’와 프세볼로지스

크의 ‘한일 러시아(Hanil Rus)’ 두

공장으로 대표된다.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레닌그

라드주지사는 “레닌그라드주와 한

국은 벌써 15년째 파트너로 협력하

고 있다. 이 기간에 한국 자동차 제

조 공장들이 레닌그라드주에 문을

열었다. 이는 레닌그라드 경제에서

성공적인 협력과 투자 사례다. 나

는 다른 한국 기업들도 이 사례를

따르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시-레닌그라드

주 이진현 한국 총영사는 지난 1월

드로즈덴코 주지사와의 실무회의에

서 “러시아는 한국에 가장 중요한

전략 파트너이며, 자동차 부품 공장

현지화와 조선 협력, 러시아 시장에

서 농업기술 상용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으로 투자자 유치하나=지

난해 결산 결과 레닌그라드주는

편리한 비즈니스 여건을 갖춘 지

역으로 인정받았다. 레닌그라드주

는 ‘전략이니셔티브청’이 작성한

러시아 지역 투자환경 평가 순위

에서 최고 여건을 갖춘 지역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레닌그라드주의 주요 장점은 좋

은 지리적 위치와 잘 발달한 교통물

류망, 편리한 비즈니스 활동을 위해

주 당국이 조성하고 있는 여건들이

다. 예를 들면 준비된 인프라를 갖춘

산업지대와 다양한 세제 혜택으로,

모든 투자 프로젝트의 실행 단계에

서 복합적으로 지원해주는 게 가능

하다는 것이다.

레닌그라드주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히 ‘레닌그라드주 경제발

전청’이 2012년에 설립됐다.

투자 규모가 440만 달러에서

80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십 개 프

로젝트가 현재 ‘경제발전청’의 지원

을 받고 있다. 레닌그라드주 부지사

겸 주 정부 경제발전투자활동위원

회 위원장 드미트리 얄로프는 “이들

프로젝트 가운데 3분의 1에 외국 자

본이 참여하고 있다. 중국과 핀란드,

독일 등의 투자자들이 대표적인 사

례다. 우리는 한국에서도 레닌그라

드주를 위한 믿을 만한 파트너들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당국은 역내에 공장을 설립하

기로 한 기업들에 되도록이면 최대한

의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들

은 재산세와 소득세 특혜를 받을 수

있다. 특혜 절차를 밟는 데 걸리는 기

간은 업무일 기준 최대 35일이다.

  클러스터 정책은 안정의 비결=레

닌그라드 경제의 안정성은 경제구

조 다각화에서 나온다. 현재 레닌그

라드주에는 자동차 제조와 조선, 의

료, 제약, 식품업, 농공단지, 건설자

재 공장, 석유가스 화학산업, 목재

산업 단지 등 약 10개의 클러스터 이

니셔티브가 있다.

레닌그라드주는 이들 산업 분야

를 효과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이

들의 상태를 조사하여 가장 유망한

발전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떤 클러스터가 필요한지를

결정할 수 있다. 올해에는 조선과 식

품업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

다. 이들 분야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특히 흥미로울 수 있다.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주지사

는 “우리는 어떤 분야에서 구체적으

로 무엇이 부족하고, 남아도는 상품

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이를 토대로

잠재적 투자자들과 물밑작업을 하

고 있다. 현재 우리는 안전하고 친환

경적인 첨단 청정 기업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년 동안 레닌그라드주에는

터빈 생산 기업 ‘지멘스 가스터빈

기술’(투자액 3억1000만 달러), 전

기수력장비 생산 기업 ‘5마이크로

엔지니어링’(투자액 440만 달러),

양초 생산 기업 ‘뮬러 캔들 러시아’

(투자액 660만 달러), 탄소 의료기

구 생산 기업 ‘나노 테크메드 플러

스’(1470만 달러)가 문을 열었다.

러시아인의 49%는 인터넷 검열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조사가 미국 학

자와 러시아 사회학자들의 공동 보

고서에서 나왔다. 이들은 인터넷 검

열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

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절반에 가까운 러시아인(49%)은

인터넷 정보를 검열해야 한다고 보

며 58%는 국가 위협 시 러시아 인

터넷을 전면 폐쇄하는 것도 반대하

지 않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연구센터 인

터넷정책 관측소와 전러시아여론조

사센터(프치옴)가 만든 공동 보고서

‘사회는 무엇을 원하나: 러시아인들

의 인터넷 통제 열망’에서 저자들이

제시한 결론이다.

러시아인들은 동성애 포르노물

(59%), 반정부 시위 조직과 관련된

SNS 그룹(46%), 여성 펑크그룹 푸

시 라이엇(Pussy Riot)의 비디오

(46%)를 금지할 필요가 있는 가장

‘위험한’ 인터넷 콘텐트로 꼽았다.

먼로 프라이스 글로벌커뮤니케이션

연구센터 소장은 보고서에서 “자유

로운 인터넷을 향한 사회적 열망의

관점에서 볼 때 상당히 실망스러운

조사 결과”라고 말했다.

불분명한 위협의 원천=이 연구

는 올해 2월 발표됐지만, 러시아 중

앙 언론은 지난 8월 초에야 주목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여

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는 “오차

를 수정한 이번 연구가 인터넷 검열

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안정을 희망

하는 시민들의 생각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레바다센터’에 따르면, 2014년

10월 인터넷 검열 도입을 지지한 러

시아인은 54%였다. 데니스 볼코프

‘레바다센터’ 애널리스트는 “이들

은 예를 들면 아동 포르노 같은 내

용물 관련 검열을 지지한다”면서

“또 인터넷 사용자와 비사용자들의

견해에도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비

사용자들에게 인터넷은 불분명한

위협의 원천이다. 이들은 그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따라서 모

든 걸 금지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보이지 않는 금지=하지만 전면 금

지를 찬성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

은 어디까지나 가설적인 것이다. 러시

아에서 검열은 헌법으로 금지돼 있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러시아

정부는 인터넷 접근을 제한하고 인터

넷을 전면 통제할 계획이 없다”고 여

러 차례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카렌 카자랸 러시아전자

통신협회 수석 애널리스트는 2012년

부터 인터넷 자료 차단을 겨냥한 발

의안이 증가하고 있다고 Russia러시

아포커스에 밝혔다. 그는 “모든 발의

안이 법으로 채택되지는 않고 있지

만, 전문가들의 평가에 따르면 발의

안 대다수가 사용자를 원치않는 정보

에서 보호하고 정부를 공격할 수 있

는 행동을 금지한다는 보호-금지 내

용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이들은 인

터넷 발전을 지향하기보다는 통제를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사법 절차를 밟지 않고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하는 메커니즘

과 금지된 내용의 등록제가 등장한

때가 바로 2012년이었고, 2014년부터

는 극단주의와 대중 소요를 부추기

는 콘텐트를 사법 절차 없이 무기한

차단하는 것이 허용되고 있다.

국가의 의무=하지만 이리나 레

보바 인터넷연구소 전략 프로젝트

책임자에 따르면 이러한 통제 시도

는 국가가 인터넷 부문을 발전시키

려고 하는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것

이다. 사이버 위협들이 추가되고 있

기 때문이다. 레보바는 “기본 인프라

와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모든 국가의 당연한 의무다. 미국에

도 검열을 금지하는 1차 헌법 수정안

이 있지만, 2011년 미국은 국가 안보

문제와 관련해 사실상 무엇이든 할

수 있게 해주는 애국법(Patriot Act)

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

직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부 국가만큼 인터넷을 통제하지

않는다”며 “예를 들어 인터넷 익명

성 유지 메커니즘은 러시아에서 더

발달해 있다”고 말했다.

사회학자와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르면, 대체로 러시아 국민 대다

수는 인터넷 제한 발의에 별 관심

을 두지 않는다. 자기와 직접 관련

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적어

도 아직은 그와 관련한 시위 같은

활동이 관측되지 않는다. 저작권

소유자들을 위해 인터넷 사용자들

로부터 연간 300루블씩 모금하자

는 러시아저작권소유자협회의 제

안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였지만

이는 예외다. 재정적 이해와 관련

된 것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상황은

다 정상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람들은 그로 인해 특정 기업들에

어떤 법적 위험이 닥칠 수 있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레보바의 말이

다. 데니스 볼코프는 이에 동의하며

“대다수 시민이 이를 자신들의 정

보 접근 권리를 제한하려는 시도와

확실하게 연관시키지 않는다”고 말

했다.

한러 비즈니스협의회 대표 박종호 칼럼

“신속한 행정처리세제 혜택 한국기업 환영해요

러시아인 절반 정부의 인터넷 검열 반대하지 않는다

미러 사회학자 공동 보고서

국가 위협 시 폐쇄도 용인

위험한 인터넷 콘텐트로

야동반정부 SNS 등 꼽아

러 대표 산업도시 레닌그라드

투자환경 평가에서 톱10

내달 방한 투자혜택 등 소개

안나 쿠치마

예카테리나 시넬시코바

1. 양호한 투자 환경=2014년 러시아 지역

투자환경 평가 순위에 따르면 레닌그라드

주는 투자환경이 가장 양호한 지역 ‘톱10’

에 포함됐다.

  2. 러시아와 유럽 시장 접근성=레닌그라

드주에는 러시아 내수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

장을 겨냥하는 공장들을 설립할 수 있다. 4곳

의 거대 항구는 전 세계 수십 개국, 심지어는

남미로도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러시아 전체

물동량의 약 24%가 이곳에서 소화된다.

  3. 신규 공장 설립을 위한 인프라=레닌

그라드주에는 신규 공장 설립에 필요한 준

비된 공학 인프라를 갖춘 국영 산업단지 3

곳과 민간 산업단지 11곳이 조성돼 있다.

  4. 숙련된 노동력=고도로 자동화된 현대

적인 공장 운영에 필요한 최고 숙련 근로자

를 가장 많이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5. 공급업체와 도급업체=투자자들은 추

가 생산시설을 급히 조성할 필요가 없다. 부

품의 일부를 역내 협력업체들에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6. 주 정부에서 투자자들을 지원=레닌그

라드주 법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세제 특혜

가 제공된다. 소득세율은 최대 13.5% 인하되

고 재산세율은 0%다. 특혜 제공 기간은 최

소 4년, 최대 8년이다. 특혜 수혜 절차를 밟는

데 걸리는 기간은 업무일 기준 35일이다.

  7. 투자자 지원 본부=‘레닌그라드주 경

제발전청’은 투자 프로젝트들을 모든 실행

단계에서 지원해 준다. 현재 ‘경제발전청’

이 지원하고 있는 프로젝트 가운데 3분의 1

에는 외국 자본이 들어와 있다.

레닌그라드주의 편리한 비즈니스 여건 7가지

드로즈덴코 주지사

우리와 한국

오래전부터

파트너

지난해 대외 교역량 197억 달러

2014년 레닌그라드주의 대외 교역량은 197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 파트너 156개국 중에서 주요 파트너 국가는 네덜란드(교역

량 33.0%), 싱가포르(9.4%), 영국(9.1%)이다. 레닌그라드주는 다양

한 종류의 연료(휘발유와 경유), 고무 제품과 비료를 주로 수출한다.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주지사는 “레닌그라드주와 한국은 오래된

파트너다. 우리는 효과적인 협력 유지만이 아니라 새 합작 프로젝트

를 통해 협력 증진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인들은 왜 성형수술을 하나.

러시아의 성형외과 의사는 2000

명쯤 된다. 이들의 진료를 받으려면

몇 개월씩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이

론상 러시아인 70%는 성형수술에

부정적이다.

러시아에서 성형수술을 대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악화됐다. 러시아

인 68%는 성형수술로 용모를 예쁘

게 바꾼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태

도를 보이고 있는데, 2006년에 그

런 비율은 45%였다(2015년 레바다

센터 설문조사). 앞으로 성형수술

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답한 사람

들은 7%에 그쳤고 성형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한 사람들은 73%였다.

세계적  추세=올해 66세인 마르

가리타는 “14년 전 성형수술을 해서

지금도 나이보다 더 젊어 보인다”며

“주름제거수술과 쌍꺼풀수술을 받

았다. 나 자신을 위해 수술했다. 거

울 보기가 겁났기 때문이다. 주변 사

람들은 나의 변화를 이해했다. 스타

든 상점 판매원이든 여자라면 누구

나 예쁘게 보이고 싶어 한다”고 말

한다. 대부분의 러시아 여성은 40대

이후에 가서야 성형외과의 문을 두

드린다.

전 세계에서와 마찬가지로 러시

아에서도 쌍꺼풀 수술과 코 성형,

가슴 교정, 동안수술, 지방흡입술

이 가장 인기 있는 성형수술이다.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ISAPS) 자

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받는 상위 8개국(미국

브라질한국멕시코일본독일콜

롬비아프랑스)에 포함되지 않는

다. 하지만 2014년 ISAPS 평가 순

위에 따르면, 성형수술 전문의 수에

서 러시아는 7위로 2000명쯤 된다.

“이들이 성형외과의라고 자칭할

수도 있지만, 나는 실제 성형외과의

는 100명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러

시아 성형복원미용외과의협회 사무

총장을 맡고 있는 개업의 콘스탄틴

립스키는 말했다. 그는 “우리 협회 소

속 의사는 공식적으로 600명인데 모

두 의사면허가 있는 전문의들이다.

그 밖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립스키는 “미용수술을 해주는 사

람들뿐만 아니라 이런 수술로 환자

들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게 회복시

켜 주는 사람들도 성형외과의로 간

주되고 있는데, 이런 수술은 고도의

능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성형수술의 민족적 특성=미용외

과의협회 의사들은 처녀막재생술을

성형수술로 간주하지 않으며 이런

수술을 해주는 의사들에 대해 회의

적인 태도를 보였다.

성형외과의인 옐레나는 “처녀막재

생술은 러시아 내 이슬람 지역과 아

르메니아, 조지아(그루지야), 아제르

바이잔 등 캅카스 지역에서만 인기

있는 수술”이라며 “이들 지역에서는

처녀가 순결해야 한다는 전통이 강

해서 어머니가 결혼을 앞둔 딸을 직

접 데리고 병원을 찾는 일이 드물지

않다. 그런 수술을 받지 않고서는 시

집을 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캅카스 출

신 남자들 사이에서는 코 성형수술

의 인기가 굉장히 높다. 립스키 회장

은 “이들은 코 모양 때문에 호흡 곤

란을 겪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체첸스코에 라디오 방송 진행자

인 캅카스인 다리야도 “감기로 고

생하던 끝에 코 성형수술을 받았

다”며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수술

을 받고 나서 목소리가 조금 변했

다. 처음에는 심지어 동료들조차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했다”고

툴툴거렸다.

하루 한 번 수술=전문가들은 러

시아에서 성형수술은 돈 있는 사람

들이 사는 대도시에서 특히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수요가 많지만

나머지 지방 도시들에서는 인기가

없는 편이다.

콘스탄틴 립스키는 “성형수술로

드는 비용은 봉급에 비례한다”고 확

신하며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들의

수는 러시아 경제 상황을 반영한다.

예를 들면 경기가 악화된 2014년에

는 성형수술 건수가 대폭 줄어들었

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안면성형의 경우 약

200만원이 드는데 경제위기로 가격

이 내려간 것이다.

2014년 전 세계 성형수술 건수는

964만5395건이었고, 그중 여성 성형

수술 건수는 824만5769건이었다. 러

시아의 성형수술 건수가 그중에서

얼마나 되는지는 말하기 어렵다. 러

시아 어느 기관에서도 성형수술 건

수를 공식적으로 집계하지 않고 있

기 때문이다.

립스키는 “좋은 의사라면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수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간 근무일이 얼마나 되는

지 계산해 보면, 일인당 연평균 수술

건수는 약 200~250건이다.”

이런 식으로 2000명의 의사가 연

간 최대 50만 건의 성형수술을 집

도할 수 있지만, 실제 수술 건수는

25만 건을 넘지 않는다고 협회는

추산한다.

러시아인 68% "성형수술 필요성 못느껴"

성형외과 의사 총 2000여 명 수술 하루에 한 건 이상 안 해

정치외교적 입김에

남북러 3각 경제협력

가깝고도 먼 험로 되나

러시아 여성들은 40대가 넘어야 성형 수술의 문을 두드린다. [샤토스톡/레기언미디어]

지난 9월 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포럼. 한국 대표단의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오른쪽)이 대표단의 일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동방경제포럼 공보실]

러시아 국민 절반이 인터넷 검열의 필요성을 받아들인다. 그러면 이 아기들은 검열을 피하려면 이불 속으로 숨어야 할까. [게티 이미지]

쌍꺼풀코가슴 등 인기

여성들 40대 돼야 병원 노크

호흡 곤란 겪는 캅카스 남성

치료 위해 코 성형 받기도

마리야 페도리시나

이달 열린 동방경제포럼서

당초 민간 주도 회의 예정

각국 정부 입장 엇갈려 무산

나진하산 프로젝트 불투명

Page 5: 러시아 경제 위기 탈출구 보이나

4 ┃ 사회 2015년 9월 25일 금요일 ┃ 경제 5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지난 9월 초 러시아의 동쪽 관문인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에서 블

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

접 참석한 제1회 동방경제포럼이 성

황리에 개최되었다. 이 포럼에선 남

북러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한반

도 경제협력 원탁회의’가 열릴 예정

이었기 때문에 관심과 기대가 집중

됐었다. 그러나 원탁회의는 행사 전

날 아쉽게도 무산되었다.

원탁회의는 동방경제포럼 개최를

계기로, 3국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

여 그동안 논의돼 왔던 3각 경제협

력 프로젝트 추진 방안과 향후 발전

전망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자 했던 장이었다.

러시아 극동개발부가 행사 주관

을 맡아 각국 참석자들을 초청하고

회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는데 당초

취지는 관련국 민간 비즈니스 단체

들이 행사를 주최하자는 쪽이 강했

다. 그래서 회의를 지난해 러시아-

북한 당국의 중재로 양국 기업인들

이 참여해 설립한 ‘북러 기업인협

의회’와 한국의 ‘한러비즈니스협의

회’를 비롯해 몇몇 민간 경제단체가

주관하고 관련 당국은 뒤에서 지원,

협조하는 시스템으로 추진코자 하

였다.

그러나 포럼 개최 시기가 다가올

수록, 정부 당국들의 개입과 입김이

‘불가피하게’세졌고 민간 기관들은

점점 밀려나게 됐다.

원탁회의 주요 의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논의돼 왔던, 나진-하산 복

합 물류프로젝트, 러시아 시베리

아, 극동지역의 풍부한 수력화력

에너지원을 끌어와 북한을 경유해

남북을 연결하는 전력망 연결사업,

그리고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

해 극동지역에서 3국이 참여하는

농업산업특구를 조성하는 프로젝

트들이 실현될 수 있게 구체적인 방

안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회의 결

과는 종합돼 관련국 정부에 건의하

고, 미래에 3국의 기업인, 정부기관

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가칭 ‘남북

러 비즈니스 카운슬’ 출범도 선언

하는 계획도 구상됐다.

그러나, 민간이 주도하는 의미 있

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행사는 결국

무산되었는데,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원인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남북러 경제협력 프로

젝트는 단순히 경제적 관

점에서 출발하기 어

려운 사안으로 정

부 간 정치외교적인 합의가 우선돼

야 하는 문제였다. 따라서 민간 기업

들이 자율적으로 비즈니스 원칙만을

따라 추진하기 힘든 사안이었다.

둘째, 극동지역 또는 한반도에서

3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지역개발 협

력모델 경험이 아직 부족하고, 그리

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적 시스

템 역시 부재하다 할 수 있다. 즉 한

러, 러북, 남북 각각 양자 간 협력모

델에 대한 논의나 합의는 다소 수월

할지 모르나 3국의 다양한 이해관계

가 복합적으로 얽히는 사안이 등장

하면 풀기 힘든 고차원 방정식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4강의 외교안보 역학관계를

고려할 경우, 러시아만 참여하는 한

반도 3각 경제협력 모델 구상은 한

국 입장에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셋째, 3각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참여

국들의 이해관계와 입장을 절충, 조

정하는 정부 간 협의체 또는 범정부

차원의 지역개발기구와 같은 협력

플랫폼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극동시베리아지역과 한반도를

철도전력에너지망으로 연결하는

3자 간 메가 프로젝트 실현은 참여

국 모두에 새로운 경제적 혜택을 줄

수 있다는데 의심의 여지는 없다. 특

히 해양과 대륙 간 물류교통 인프

라를 연결해 새로운 경제 영토를 확

장하고 한반도, 동북아지역의 평화

공존을 지향하는 ‘유라시아 이니셔

티브’ 정책 실현을 위해서라도 3각

경제협력 사업 추진은 필수적인 전

제조건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에 대한 전망

은 당분간 매우 불투명해 보이고 갈

길이 멀고 험해 보인다. 이러다가 러

시아와 북한 간의 나진-하산 프로젝

트’도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 매

우 안타깝다.

한반도를 둘러싼 4강 외교전략에

서 특히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통

해 북한과 협력하고 개방을 견인하

고자 하는 한국의 의지는 상대적으

로 약해 보인다. 다시 말해 러시아가

주도하는 3각 경제협력 방식으로 자

칫 러시아가 한반도에 정치적 영향

력을 확대하지 않을까 상당히 경계

하는 눈치다. 따라서 러시아와의 협

력을 통한 한반도 경제협력 프로젝

트 실현은 한국 정부 최고 결정권자

의 정치적 의지와 결단이 뒷받침돼

야 강력한 추진 동력을 찾을 수 있

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외교적 부

담을 확 줄이고 철저히 경제

적인 관점에서 추진될 수 있

도록 민간부문에서의 자율

적 경제활동을 존중하고 지

원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

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투자 분

야를 확대할 때가 됐다. 지금까지의

협력은 자동차 제조와 자동차 부품

생산에 집중됐다. 하지만 레닌그라

드주는 조선과 의료, 제약, 식품업

분야 프로젝트에 필요한 모든 여건

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 레닌그라

드주가 제공할 혜택들은 오는 10월

레닌그라드주 대표단이 한국을 공

식 방문할 때 소개될 예정이다.

이들은 한국 방문 기간 동안 서울

에서 투자설명회를 진행하고 레닌

그라드주와 15년간 호혜 협력을 이

어오고 있는 충청남도 등 지방도시

들도 방문한다.

레닌그라드주는 러시아 북서부

의 거대 산업 중심지 가운데 하나

다.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산

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30%를

넘는다.

지난해인 2014년 결산 결과 레닌

그라드주는 러시아 북서부 지역 중

에서 투자 유치 규모에서 3위를 차지

했다. 이와 함께 외국 기업들도 레닌

그라드주 경제에 활발하게 투자하

고 있다. 지난 10년간 외국인직접투

자(FDI)는 7배 증가했다. 러시아 중

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4년 FDI

액수는 47억 달러를 기록했다. 기업

들은 주로 제조업과 교통, 통신에 투

자 자금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과 15년째 협력 중=레닌그

라드주에서 한국 투자자들은 자동

차 부품을 생산하는 이반고로드의

‘유라 코퍼레이션 러시아(YURA

Corporation Rus)’와 프세볼로지스

크의 ‘한일 러시아(Hanil Rus)’ 두

공장으로 대표된다.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레닌그

라드주지사는 “레닌그라드주와 한

국은 벌써 15년째 파트너로 협력하

고 있다. 이 기간에 한국 자동차 제

조 공장들이 레닌그라드주에 문을

열었다. 이는 레닌그라드 경제에서

성공적인 협력과 투자 사례다. 나

는 다른 한국 기업들도 이 사례를

따르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시-레닌그라드

주 이진현 한국 총영사는 지난 1월

드로즈덴코 주지사와의 실무회의에

서 “러시아는 한국에 가장 중요한

전략 파트너이며, 자동차 부품 공장

현지화와 조선 협력, 러시아 시장에

서 농업기술 상용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으로 투자자 유치하나=지

난해 결산 결과 레닌그라드주는

편리한 비즈니스 여건을 갖춘 지

역으로 인정받았다. 레닌그라드주

는 ‘전략이니셔티브청’이 작성한

러시아 지역 투자환경 평가 순위

에서 최고 여건을 갖춘 지역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레닌그라드주의 주요 장점은 좋

은 지리적 위치와 잘 발달한 교통물

류망, 편리한 비즈니스 활동을 위해

주 당국이 조성하고 있는 여건들이

다. 예를 들면 준비된 인프라를 갖춘

산업지대와 다양한 세제 혜택으로,

모든 투자 프로젝트의 실행 단계에

서 복합적으로 지원해주는 게 가능

하다는 것이다.

레닌그라드주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히 ‘레닌그라드주 경제발

전청’이 2012년에 설립됐다.

투자 규모가 440만 달러에서

80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십 개 프

로젝트가 현재 ‘경제발전청’의 지원

을 받고 있다. 레닌그라드주 부지사

겸 주 정부 경제발전투자활동위원

회 위원장 드미트리 얄로프는 “이들

프로젝트 가운데 3분의 1에 외국 자

본이 참여하고 있다. 중국과 핀란드,

독일 등의 투자자들이 대표적인 사

례다. 우리는 한국에서도 레닌그라

드주를 위한 믿을 만한 파트너들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당국은 역내에 공장을 설립하

기로 한 기업들에 되도록이면 최대한

의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들

은 재산세와 소득세 특혜를 받을 수

있다. 특혜 절차를 밟는 데 걸리는 기

간은 업무일 기준 최대 35일이다.

  클러스터 정책은 안정의 비결=레

닌그라드 경제의 안정성은 경제구

조 다각화에서 나온다. 현재 레닌그

라드주에는 자동차 제조와 조선, 의

료, 제약, 식품업, 농공단지, 건설자

재 공장, 석유가스 화학산업, 목재

산업 단지 등 약 10개의 클러스터 이

니셔티브가 있다.

레닌그라드주는 이들 산업 분야

를 효과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이

들의 상태를 조사하여 가장 유망한

발전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떤 클러스터가 필요한지를

결정할 수 있다. 올해에는 조선과 식

품업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

다. 이들 분야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특히 흥미로울 수 있다.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주지사

는 “우리는 어떤 분야에서 구체적으

로 무엇이 부족하고, 남아도는 상품

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이를 토대로

잠재적 투자자들과 물밑작업을 하

고 있다. 현재 우리는 안전하고 친환

경적인 첨단 청정 기업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년 동안 레닌그라드주에는

터빈 생산 기업 ‘지멘스 가스터빈

기술’(투자액 3억1000만 달러), 전

기수력장비 생산 기업 ‘5마이크로

엔지니어링’(투자액 440만 달러),

양초 생산 기업 ‘뮬러 캔들 러시아’

(투자액 660만 달러), 탄소 의료기

구 생산 기업 ‘나노 테크메드 플러

스’(1470만 달러)가 문을 열었다.

러시아인의 49%는 인터넷 검열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조사가 미국 학

자와 러시아 사회학자들의 공동 보

고서에서 나왔다. 이들은 인터넷 검

열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

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절반에 가까운 러시아인(49%)은

인터넷 정보를 검열해야 한다고 보

며 58%는 국가 위협 시 러시아 인

터넷을 전면 폐쇄하는 것도 반대하

지 않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연구센터 인

터넷정책 관측소와 전러시아여론조

사센터(프치옴)가 만든 공동 보고서

‘사회는 무엇을 원하나: 러시아인들

의 인터넷 통제 열망’에서 저자들이

제시한 결론이다.

러시아인들은 동성애 포르노물

(59%), 반정부 시위 조직과 관련된

SNS 그룹(46%), 여성 펑크그룹 푸

시 라이엇(Pussy Riot)의 비디오

(46%)를 금지할 필요가 있는 가장

‘위험한’ 인터넷 콘텐트로 꼽았다.

먼로 프라이스 글로벌커뮤니케이션

연구센터 소장은 보고서에서 “자유

로운 인터넷을 향한 사회적 열망의

관점에서 볼 때 상당히 실망스러운

조사 결과”라고 말했다.

불분명한 위협의 원천=이 연구

는 올해 2월 발표됐지만, 러시아 중

앙 언론은 지난 8월 초에야 주목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여

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는 “오차

를 수정한 이번 연구가 인터넷 검열

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안정을 희망

하는 시민들의 생각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레바다센터’에 따르면, 2014년

10월 인터넷 검열 도입을 지지한 러

시아인은 54%였다. 데니스 볼코프

‘레바다센터’ 애널리스트는 “이들

은 예를 들면 아동 포르노 같은 내

용물 관련 검열을 지지한다”면서

“또 인터넷 사용자와 비사용자들의

견해에도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비

사용자들에게 인터넷은 불분명한

위협의 원천이다. 이들은 그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따라서 모

든 걸 금지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보이지 않는 금지=하지만 전면 금

지를 찬성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

은 어디까지나 가설적인 것이다. 러시

아에서 검열은 헌법으로 금지돼 있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러시아

정부는 인터넷 접근을 제한하고 인터

넷을 전면 통제할 계획이 없다”고 여

러 차례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카렌 카자랸 러시아전자

통신협회 수석 애널리스트는 2012년

부터 인터넷 자료 차단을 겨냥한 발

의안이 증가하고 있다고 Russia러시

아포커스에 밝혔다. 그는 “모든 발의

안이 법으로 채택되지는 않고 있지

만, 전문가들의 평가에 따르면 발의

안 대다수가 사용자를 원치않는 정보

에서 보호하고 정부를 공격할 수 있

는 행동을 금지한다는 보호-금지 내

용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이들은 인

터넷 발전을 지향하기보다는 통제를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사법 절차를 밟지 않고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하는 메커니즘

과 금지된 내용의 등록제가 등장한

때가 바로 2012년이었고, 2014년부터

는 극단주의와 대중 소요를 부추기

는 콘텐트를 사법 절차 없이 무기한

차단하는 것이 허용되고 있다.

국가의 의무=하지만 이리나 레

보바 인터넷연구소 전략 프로젝트

책임자에 따르면 이러한 통제 시도

는 국가가 인터넷 부문을 발전시키

려고 하는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것

이다. 사이버 위협들이 추가되고 있

기 때문이다. 레보바는 “기본 인프라

와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모든 국가의 당연한 의무다. 미국에

도 검열을 금지하는 1차 헌법 수정안

이 있지만, 2011년 미국은 국가 안보

문제와 관련해 사실상 무엇이든 할

수 있게 해주는 애국법(Patriot Act)

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

직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부 국가만큼 인터넷을 통제하지

않는다”며 “예를 들어 인터넷 익명

성 유지 메커니즘은 러시아에서 더

발달해 있다”고 말했다.

사회학자와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르면, 대체로 러시아 국민 대다

수는 인터넷 제한 발의에 별 관심

을 두지 않는다. 자기와 직접 관련

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적어

도 아직은 그와 관련한 시위 같은

활동이 관측되지 않는다. 저작권

소유자들을 위해 인터넷 사용자들

로부터 연간 300루블씩 모금하자

는 러시아저작권소유자협회의 제

안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였지만

이는 예외다. 재정적 이해와 관련

된 것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상황은

다 정상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람들은 그로 인해 특정 기업들에

어떤 법적 위험이 닥칠 수 있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레보바의 말이

다. 데니스 볼코프는 이에 동의하며

“대다수 시민이 이를 자신들의 정

보 접근 권리를 제한하려는 시도와

확실하게 연관시키지 않는다”고 말

했다.

한러 비즈니스협의회 대표 박종호 칼럼

“신속한 행정처리세제 혜택 한국기업 환영해요

러시아인 절반 정부의 인터넷 검열 반대하지 않는다

미러 사회학자 공동 보고서

국가 위협 시 폐쇄도 용인

위험한 인터넷 콘텐트로

야동반정부 SNS 등 꼽아

러 대표 산업도시 레닌그라드

투자환경 평가에서 톱10

내달 방한 투자혜택 등 소개

안나 쿠치마

예카테리나 시넬시코바

1. 양호한 투자 환경=2014년 러시아 지역

투자환경 평가 순위에 따르면 레닌그라드

주는 투자환경이 가장 양호한 지역 ‘톱10’

에 포함됐다.

  2. 러시아와 유럽 시장 접근성=레닌그라

드주에는 러시아 내수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

장을 겨냥하는 공장들을 설립할 수 있다. 4곳

의 거대 항구는 전 세계 수십 개국, 심지어는

남미로도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러시아 전체

물동량의 약 24%가 이곳에서 소화된다.

  3. 신규 공장 설립을 위한 인프라=레닌

그라드주에는 신규 공장 설립에 필요한 준

비된 공학 인프라를 갖춘 국영 산업단지 3

곳과 민간 산업단지 11곳이 조성돼 있다.

  4. 숙련된 노동력=고도로 자동화된 현대

적인 공장 운영에 필요한 최고 숙련 근로자

를 가장 많이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5. 공급업체와 도급업체=투자자들은 추

가 생산시설을 급히 조성할 필요가 없다. 부

품의 일부를 역내 협력업체들에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6. 주 정부에서 투자자들을 지원=레닌그

라드주 법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세제 특혜

가 제공된다. 소득세율은 최대 13.5% 인하되

고 재산세율은 0%다. 특혜 제공 기간은 최

소 4년, 최대 8년이다. 특혜 수혜 절차를 밟는

데 걸리는 기간은 업무일 기준 35일이다.

  7. 투자자 지원 본부=‘레닌그라드주 경

제발전청’은 투자 프로젝트들을 모든 실행

단계에서 지원해 준다. 현재 ‘경제발전청’

이 지원하고 있는 프로젝트 가운데 3분의 1

에는 외국 자본이 들어와 있다.

레닌그라드주의 편리한 비즈니스 여건 7가지

드로즈덴코 주지사

우리와 한국

오래전부터

파트너

지난해 대외 교역량 197억 달러

2014년 레닌그라드주의 대외 교역량은 197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 파트너 156개국 중에서 주요 파트너 국가는 네덜란드(교역

량 33.0%), 싱가포르(9.4%), 영국(9.1%)이다. 레닌그라드주는 다양

한 종류의 연료(휘발유와 경유), 고무 제품과 비료를 주로 수출한다.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주지사는 “레닌그라드주와 한국은 오래된

파트너다. 우리는 효과적인 협력 유지만이 아니라 새 합작 프로젝트

를 통해 협력 증진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인들은 왜 성형수술을 하나.

러시아의 성형외과 의사는 2000

명쯤 된다. 이들의 진료를 받으려면

몇 개월씩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이

론상 러시아인 70%는 성형수술에

부정적이다.

러시아에서 성형수술을 대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악화됐다. 러시아

인 68%는 성형수술로 용모를 예쁘

게 바꾼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태

도를 보이고 있는데, 2006년에 그

런 비율은 45%였다(2015년 레바다

센터 설문조사). 앞으로 성형수술

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답한 사람

들은 7%에 그쳤고 성형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한 사람들은 73%였다.

세계적  추세=올해 66세인 마르

가리타는 “14년 전 성형수술을 해서

지금도 나이보다 더 젊어 보인다”며

“주름제거수술과 쌍꺼풀수술을 받

았다. 나 자신을 위해 수술했다. 거

울 보기가 겁났기 때문이다. 주변 사

람들은 나의 변화를 이해했다. 스타

든 상점 판매원이든 여자라면 누구

나 예쁘게 보이고 싶어 한다”고 말

한다. 대부분의 러시아 여성은 40대

이후에 가서야 성형외과의 문을 두

드린다.

전 세계에서와 마찬가지로 러시

아에서도 쌍꺼풀 수술과 코 성형,

가슴 교정, 동안수술, 지방흡입술

이 가장 인기 있는 성형수술이다.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ISAPS) 자

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받는 상위 8개국(미국

브라질한국멕시코일본독일콜

롬비아프랑스)에 포함되지 않는

다. 하지만 2014년 ISAPS 평가 순

위에 따르면, 성형수술 전문의 수에

서 러시아는 7위로 2000명쯤 된다.

“이들이 성형외과의라고 자칭할

수도 있지만, 나는 실제 성형외과의

는 100명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러

시아 성형복원미용외과의협회 사무

총장을 맡고 있는 개업의 콘스탄틴

립스키는 말했다. 그는 “우리 협회 소

속 의사는 공식적으로 600명인데 모

두 의사면허가 있는 전문의들이다.

그 밖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립스키는 “미용수술을 해주는 사

람들뿐만 아니라 이런 수술로 환자

들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게 회복시

켜 주는 사람들도 성형외과의로 간

주되고 있는데, 이런 수술은 고도의

능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성형수술의 민족적 특성=미용외

과의협회 의사들은 처녀막재생술을

성형수술로 간주하지 않으며 이런

수술을 해주는 의사들에 대해 회의

적인 태도를 보였다.

성형외과의인 옐레나는 “처녀막재

생술은 러시아 내 이슬람 지역과 아

르메니아, 조지아(그루지야), 아제르

바이잔 등 캅카스 지역에서만 인기

있는 수술”이라며 “이들 지역에서는

처녀가 순결해야 한다는 전통이 강

해서 어머니가 결혼을 앞둔 딸을 직

접 데리고 병원을 찾는 일이 드물지

않다. 그런 수술을 받지 않고서는 시

집을 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캅카스 출

신 남자들 사이에서는 코 성형수술

의 인기가 굉장히 높다. 립스키 회장

은 “이들은 코 모양 때문에 호흡 곤

란을 겪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체첸스코에 라디오 방송 진행자

인 캅카스인 다리야도 “감기로 고

생하던 끝에 코 성형수술을 받았

다”며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수술

을 받고 나서 목소리가 조금 변했

다. 처음에는 심지어 동료들조차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했다”고

툴툴거렸다.

하루 한 번 수술=전문가들은 러

시아에서 성형수술은 돈 있는 사람

들이 사는 대도시에서 특히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수요가 많지만

나머지 지방 도시들에서는 인기가

없는 편이다.

콘스탄틴 립스키는 “성형수술로

드는 비용은 봉급에 비례한다”고 확

신하며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들의

수는 러시아 경제 상황을 반영한다.

예를 들면 경기가 악화된 2014년에

는 성형수술 건수가 대폭 줄어들었

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안면성형의 경우 약

200만원이 드는데 경제위기로 가격

이 내려간 것이다.

2014년 전 세계 성형수술 건수는

964만5395건이었고, 그중 여성 성형

수술 건수는 824만5769건이었다. 러

시아의 성형수술 건수가 그중에서

얼마나 되는지는 말하기 어렵다. 러

시아 어느 기관에서도 성형수술 건

수를 공식적으로 집계하지 않고 있

기 때문이다.

립스키는 “좋은 의사라면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수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간 근무일이 얼마나 되는

지 계산해 보면, 일인당 연평균 수술

건수는 약 200~250건이다.”

이런 식으로 2000명의 의사가 연

간 최대 50만 건의 성형수술을 집

도할 수 있지만, 실제 수술 건수는

25만 건을 넘지 않는다고 협회는

추산한다.

러시아인 68% "성형수술 필요성 못느껴"

성형외과 의사 총 2000여 명 수술 하루에 한 건 이상 안 해

정치외교적 입김에

남북러 3각 경제협력

가깝고도 먼 험로 되나

러시아 여성들은 40대가 넘어야 성형 수술의 문을 두드린다. [샤토스톡/레기언미디어]

지난 9월 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포럼. 한국 대표단의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오른쪽)이 대표단의 일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동방경제포럼 공보실]

러시아 국민 절반이 인터넷 검열의 필요성을 받아들인다. 그러면 이 아기들은 검열을 피하려면 이불 속으로 숨어야 할까. [게티 이미지]

쌍꺼풀코가슴 등 인기

여성들 40대 돼야 병원 노크

호흡 곤란 겪는 캅카스 남성

치료 위해 코 성형 받기도

마리야 페도리시나

이달 열린 동방경제포럼서

당초 민간 주도 회의 예정

각국 정부 입장 엇갈려 무산

나진하산 프로젝트 불투명

Page 6: 러시아 경제 위기 탈출구 보이나

6 ┃ 오피니언 2015년 9월 25일 금요일 ┃ 여행 7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러시아는 곰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나라

라는 말이 들린다. 그렇다고 여러분이 호텔

이나 아파트를 모바일 앱으로 예약할 수 없

는 그런 곳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러시아 여

행을 계획 중인 사람이라면 모바일 기기를

여행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랄 것이

다. Russia포커스가 여러분의 러시아 여행

을 도와줄 우수 앱을 선정해 소개한다.

내게 맞는 숙박 골라볼까

① 부킹닷컴(무료/iOS/안드로이드)=이용 후

기를 남길 수 있는 편리한 앱이다. 호텔은 등

급별로 분류돼 있고 관련 사진도 다양하게

제공된다. 따라서 마음에 드는 호텔을 선택

하는 데 전혀 문제 없다. 러시아인들은 티켓

구매와 자동차 대여용보다는 주로 호텔 예

약용으로 Booking.com을 더 선호한다.

② 에어비앤비(무료/iOS/안드로이드)=전 세

계에 걸쳐 아파트와 주택, 객실을 예약하는

데 필요한 유명한 앱이다. 손님과 주인 아이

디(ID) 모두 최대한 안전한 확인 절차를 거

친다. 모든 거래는 안전한 플랫폼을 통해 처

리되며 손님과 주인도 프로필이 공개된다. 이

앱은 메시지 전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와이파이 찾아주고 통역해주고

③ 와이파이 파인더(무료/iOS/안드로이드)

이 앱은 여러분이 갖고 있는 모바일 기기의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이용해 와이파

이(무료 또는 유료)를 찾아준다. 여러분은 와

이파이 제공자와 심지어는 장소 유형을 통해

와이파이 네트워크와 지점을 필터링할 수 있

다. 그렇게 해서 해당 와이파이 위치에 도달

할 수 있는 전화번호와 노선을 제공한다. 장

소들은 오프라인에서 내려받을 수도 있다.

④ 트래블 보이스 통역기(3.99달러/iOS 전

용)=러시아어를 몰라도 러시아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앱을 통하

면 된다. 외국 말을 (단 몇 초 안에) 알아듣

고 통역하고, 그런 다음 여러분의 대답을 통

역해 들려주기 때문이다. 어떤 문구는 오프

라인으로 저장해 나중에 이용할 수 있다. 블

루투스 기능도 쓸 수 있다.

자유 여행에 필요한 대중교통 안내

⑤얀덱스 메트로 (무료/iOS/안드로이드)=이

앱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두 도

시에서만 작동하지만 모든 현지인이 거의 매

일 이용하고 있다. 얀덱스 메트로는 최적의

노선을 짜서 이동 시간을 계산하고 심지어

교통카드 충전까지 지원한다(모스크바 교

통카드는 ‘트로이카’고 상트페테르부르크

는 ‘포도로즈니크’다).

⑥얀덱스 택시 (무료/iOS/안드로이드)=얀덱

스의 다양한 앱 서비스 중 얀덱스 택시는 택

시를 잡는 데 도움을 준다. 예약한 택시를

기다리면서 택시 위치를 추적할 수 있고 e메

일을 통해 특별 요청도 하고 영수증도 받을

수 있다. 가격은 소요 시간에 따라 계산되며

최저 요금은 200루블이다.

⑦겟 (무료/iOS/안드로이드)=겟 택시(Get

Taxi)의 후속 앱이다. 여러분처럼 이 앱도 러

시아에 오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독보적

기능으로는 맹인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지원을 들 수 있다. 무료 수송을 받을 수 있는

기능도 있다(특수 암호를 받으면 된다).

⑧우버 (무료/iOS/안드로이드)=앞선 두 앱

과는 달리 이 앱은 택시회사를 거치지 않

고 택시기사와 직접 연락할 수 있다. 택시

기사는 특별면허를 소지해야 하거나 특별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이용 요금은 페이팔

(PayPal)을 통해 지불할 수 있다.

한 앱에서 다 해결하고 싶다면

⑨ 톱트립팁(무료/iOS/안드로이드)=이 앱

은 풍부하고 화려한 모바일 가이드다. 유용

한 정보가 간략하게 나오기는 하지만 어떤

기능도 빠지지 않는다. 지도와 가이드북, 흥

미로운 사건들을 기록한 달력, 심지어는 날씨

예보까지 통합해 놓았다. 인터랙티브 가이드

는 장소 탐색과 역사 참고자료가 풍부하다.

⑩ 트립어드바이저(무료/iOS/안드로이드)=

호텔과 항공편, 레스토랑이 한데 모여 있고

이용 후기와 설명이 제공된다. 이 앱은 엄청

나게 많은 여행 사이트를 확인해 최고의 가

격을 여러분에게 제공한다. 또 여러분의 다

음 여행을 위한 정보도 제공한다. 페이스북

연결을 통해 여러분의 친구들이 남긴 이용

후기를 보고 친구들이 방문한 장소들을 확

인해볼 수 있게 해준다.

⑪ 트립잇(무료/iOS/안드로이드)=이 앱은

여러분의 모든 여행 계획과 서류를 한 곳에

정리해준다. 여행 계획은 여러분의 일정과

연동될 수 있고 여러분의 친구들과도 공유

될 수 있다. 또 대체 항공편이나 더 좋은 좌

석이 나오면 여러분에게 알려줘 계획을 즉

시 바꿀 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VIP 여행

혜택도 제공한다!

맛집명소 등 멀티미디어로 제공

⑫ RBTH 앱(무료/iOS)=러시아로 돌아가

고 싶거나 단순히 여러분의 여행 기억을 되

살리거나 장래에 방문할 흥미로운 장소들을

찾아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RBTH 앱은

이 모든 것만 아니라 그 이상을 제공해준다.

이 앱은 러시아 현실을 풍부한 멀티미디어

콘텐트와 선명한 디자인에 담아 폭넓게 보

여준다. 러시아가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다가올 것이다.

러시아 여행자 필수 모바일 앱

통역해주고 택시 불러주고 러시아 여행, 이 앱 깔면 참 쉽죠

전세계 숙박 예약 에어비앤비

주인손님 프로필 공개해 안전

외국서 데이터 요금 걱정된다면

와이파이 찾아주는 앱 파인더

마리야 아즈니나

T RAV E L 2 MO S COW. COM

lightfest.ru

미국 행정부 공식대변인은 “시리아의 바샤

르 알아사드 체제를 계속해서 지지할 경우

고립의 위험을 감수하게 될 것”이라고 러시

아에 경고했다. 다른 서방의 지도자들도 우

려를 표명하고 있는데, 사실 명료하지 못한

면이 있다. 아무도 위기 지역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정리된 생각을 갖고 있지 않

기 때문이다. 그래서 ‘라타키아(시리아의

도시)에 ‘작은 초록외계인(계급장 없는 군

복을 입은 러시아 군인들)’을 허용할 수 없

다’는 입장과 ‘적어도 무언가를 얻을 수도

있으니 러시아인들이 시도하게 놔두자’라는

입장이 엇갈린다.

러시아의 행동을 받아들일 때 작용되는

이념적 편견을 벗어나면 ‘이슬람국가(IS)’

와의 투쟁에 단일전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는 점에 이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것

을 만들지 못하는지 이해를 시도해 보자. 공

식적으로 거론했건 안 했건 관계없이 여러

가지 기본적인 불일치가 존재한다.

첫째, IS 문제에는 습관적으로 테러리즘

이란 용어가 사용된다. 이에 따라 모두가 반

테러 작전만 말한다. 이는 가장 성공적인 정

의라고 볼 수 없다. 이 정의는 2000년대 초반

의 사건들을 참조한 것인데, 이때 부시 행정

부에 의해 공표된 전 세계적인 테러와의 전

쟁은 사실 현재의 혼돈으로 절정을 맞이한

프로세스들을 촉진했다. 게다가 세계가 IS

로 대표되는 테러리즘을 해결해야 한다 하

더라도 이 일은 유형과 수준에서 완전히 새

로운 것이다. IS는 최고지도자 알바그다디

의 통솔 아래 사실상 중동의 모든 제도적 구

조를 파괴하는 전위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사상적 개조뿐만 아니라 국가정치적 개조

를 주장하고 있다.

어찌됐든 IS는 국가들이 보유한 무기고를

총동원하고 더없이 진지한 조치를 취해야

할 만한 상대다. 서방이 계속 테러와의 전쟁

이라는 익숙한 프리즘으로 IS를 보려고 하

는 반면, 러시아는 보통 국가 간 전쟁에서 나

오는 행동 쪽으로 기울어 있다.

둘째, 시리아가 지금까지 존재해 온 정치

형태에 어떤 전망이 있는지에 대한 인식이

일치하지 않는다. 아사드라는 인물에 대한

서방의 고착은 미래의 시리아를 누가 통치

할 것인지가 핵심적 문제로 남아 있다는 점

에 기인한다. 이 때문에 정부와 반정부 세력

의 분열에 관한 협상에 제네바 회담 부활 등

의 일차적 목적도 부여되는 것이다.

알려진 대로 러시아는 자국의 입장 때문

에라도 제네바 회담과 모스크바 회담을 지

지해 왔다. 그러나 러시아는 어느 모로 보나

지금 훨씬 더 첨예한 문제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바로 이전에 존재했던 그 시리아

는 대체 어떻게 될 것이냐는 문제다. 실질적

인 통제 지역들(또는 비통제 지역들)로 국가

가 쪼개졌으므로 이전 국가체제로 재통합

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즉 이제 문제는

어디에서 IS의 전진을 막기 위한 진지 구축

에 성공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앞으로 이름을 뭐라 붙일지는 몰라도 개

편된 형태의 권력이라는 주제가 대두될 것

이며 그것을 나눠야 할 것이다. 그러나 먼저

정확히 무엇이 유지될지 이해할 필요가 있

다. 현재 러시아는 외부로부터의 집중공격

상황에서 동맹은 잠시 의견대립을 미루고

진심으로 공동의 적에 대항해 단결해야 한

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시리아는 이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 정부 측도 반군 측도 완고

함이 절대적인 수준에 가깝다. 이런 상황에

서 무력으로 협력을 강요하는 것(이론적으

로는 외부 참가자들이 시도할 수 있다)은 곧

동맹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IS가 장

악하고 급속히 붕괴하는 운명에 빠뜨리는

것이다.

위에 열거한 불일치에도 불구하고 중요

참가국들 간에 시리아에서의 공동행동에

관한 합의를 이루는 것은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가? 유럽으로의 난민 유입과 이에 대해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은 ‘구세계’의 사

회적 분위기를 매우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

다. 이제는 이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리고 유럽 영토 외에서도 지금 일어나고 있

는 일을 멈춰야 한다는 쪽이다. 미국의 입장

은 여러 이유에 의해 좌우되지만 전체적으

로는 더 이상 굳게 단결돼 있지 않다. 공식적

인 발표와 실제 의견이 그다지 일치하지 않

는다. 러시아에 대한 반대는 아사드를 제거

하려는 바람이 아니라, 러시아가 지역에서

지나치게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좌우된다. 그러나 이것은 합리적인 이익균

형의 문제로, 이념적 선호가 관계된 문제보

다는(어쨌든 매우 복잡하기는 하지만) 언제

나 더 해결하기 쉽다.

대IS 작전을 발의하고 중동의 음모에 깊

이 끌려들어가면서 러시아가 위험을 감수하

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물질적 손실의 위협

은 물론, 특히 얼마나 말 그대로 잔인무도한

적에 대항해야만 하는가를 생각하면 의식하

지 않을 수 없는 인명 살상의 위협 외에도, 목

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인지에 관한 의구심은

언제나 존재한다. 성공에 대한 어떤 보장도

없다. 더욱이 모두가 모두와 싸우고 서로가

등을 공격하는 현장의 지극히 혼란한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러시아 여론은 다양

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여기서, 시리아 격전에 더 적극적으로 참

여한다는 결정은 러시아의 모든 이전 노선

에서 나오는 것임을 인정해야 한다. 국제정

치에서는 전통적으로 비판이 아니라 행동

이 높이 평가된다. 행동이 점수를 올려주고

지위를 높여준다. 비록 그 반대가 될 수도 있

지만 위험 없는 ‘빅게임’은 없다.

위험 없는 빅게임은 없다 시리아 격전 속으로 뛰어든 러시아

IS에 단일전선 필요 공감하면서

서방 지도자들 각론에선 엇갈려

해결책 제시 못하고 우왕좌왕

러 목적 달성 여부 미지수지만

중동서 입지 더 강화할수 있을 듯

표도르 루키야노프

민간 외교자문단체국방정책회의 의장

시리아 내전이 5년째 지속되고 있다. 해결의

실마리도 찾기 어렵다. 게다가 IS까지 얽혔

다. 시리아의 목소리를 듣기는 어렵다. 아사

드 대통령을 러시아 관영언론 로시스카야

가제타가 지난 9월 16일 다마스커스에서 만

나 인터뷰했다. 인터뷰 내용 가운데 주요 골

자를 소개한다.

난민 문제=문제는 서방 국가들이 한편

으로는 시리아 난민에 동정을 표하면서 다

른 편에서는 자동소총으로 그들을 겨누고

있다는 데 있다. 사실 이들은 무엇보다 테러

범들과 죽음의 공포를 피해 시리아를 떠났

다. 이들은 테러리즘이 낳은 결과의 피해자

다. 유럽이 난민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먼저

테러단체 지원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야권과의 대화=시리아의 정치세력들, 정

부와 혹은 정부에 대항해 싸우고 있는 불법

반군세력은 테러리즘과의 싸움을 위해 연

합해야 한다. 이런 일은 이미 일어나고 있다.

과거 시리아 정부에 대항해 싸우던 일부 반

군이 이제는 국내에서 일어나는 테러에 대

항해 싸우고 있다.

‘제네바-3’=현재 시리아 위기 해결을 위

한 ‘제네바 공동성명’의 과도정부에 대한

항목을 두고 이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모

스크바-3’에서 시리아 내 다양한 정치세력

들이 이러한 이견을 극복하고 향후 ‘제네

바-3’ 회의에 하나의 연대적 입장을 표명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것이 새로운 제

네바 협상의 성공을 위한 전제조건이 될 것

이다. ‘모스크바-3’ 차원에서 합의가 이뤄

지지 않는다면 ‘제네바-3’의 성공 가능성도

불투명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란의 역할=이란은 정치, 경제, 군사적

으로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고 있다. 군사적

지원을 두고 일부 서방 언론에서는 이란이

시리아로 이란 군부대를 파병했다고 보도하

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란은 시리

아에 군사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국 간에 군사전문가 교류가 이뤄지고 있

으며 이는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교류는 항

상 있어왔다. 전시에 그러한 협력이 더 활성

화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란의 원조

가 현재 시리아가 겪고 있는 야만적인 전쟁

에서 우리를 쓰러지지 않게 지지해주는 든

든한 요소임은 사실이다.

지하드의 역할=알카에다 분파 조직인

‘안누스라 전선’과 IS에 무기, 자금, 자원병을

공급하는 것이 터키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

은 없다. 터키는 서방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아흐메

트 다우토을루 총리는 미국과 다른 서방 국

가들의 동의 없이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

는다. 안누스라 전선과 IS가 역내에서 세력을

키운 것은 서방의 비호가 있었기에 가능했

다. 서방은 테러리즘을 필요할 때마다 소매춤

에서 꺼내드는 비장의 카드로 인식하고 있다.

지금 서방이 안누스라 전선을 IS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는데 그것은 IS가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생각 때문

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서방이 IS를 섬멸

하려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들이 원했다면

이미 이뤄졌을 일이다.

‘시리아 연방제’=시리아 국민이 연방제,

탈중앙화, 자치권 도입 또는 정치체제의 전

면적 개혁 조치를 도입하고자 한다면 이를

위해서는 상응하는 헌법 수정 및 국민투표

를 통한 국민적 합의가 도출되어야 한다. 이

를 주장하는 정치그룹들은 자신의 제안의

정당성을 시리아 국민에게 납득시켜야 할 것

이다. 그들의 제안은 국가가 아닌 국민과의

대화를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역내 이웃국가들과의 관계=현 상황에서

동일 국가가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동시에 그

와 싸운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터키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가 지금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 그들은 시리아 북부에서 활동

중인 반테러동맹에 참여하는 척하면서 동시

에 북부, 남부, 북서부의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만약 이들 국가

가 생각을 바꿔 정도(正道)로 돌아와 공동의

선을 위해 테러리즘과의 싸움에 동참하기로

결정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그들과, 그리고 다

른 국가들과도 협력할 것이다.

위기의 근원=현 시리아 위기의 근원은

이라크의 종파 간 분열을 가져온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결과가 부분적으로 시

리아 상황에 영향을 미쳤고 시리아 내 종

파 간 대립에 불을 붙이려는 계획을 용이하

게 만들었다. 그보다는 영향이 크지 않지

만 1980년대 초 서방이 아프가니스탄 테러

단체들을 ‘자유를 위한 투사’로 부르며 공

식 지원한 것도 두 번째로 꼽을 수 있다. 그

후 2006년 이라크에서 미국의 비호 아래 IS

가 탄생했고 미국은 이 조직이 성장하는 것

을 방치했다. 이러한 요인들이 서방의 지원

과 페르시아만 국가들, 특히 카타르사우디

아라비아, 그리고 당연히 터키의 자금 지원

하에 종합적으로 작용해 시리아 내 분쟁이

촉발되는 전제조건을 마련했다.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긴급 인터뷰

유럽이 진정 난민에 관심있다면 테러단체 지원부터 끊어라

러시아에서 모바일 앱은 필수품이 됐다. 오른쪽 로고들은 러시아에서 있기 있는 생활 앱들. [야로슬라프 코엔]

시리아 난민에 동정심 표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총부리 겨눠

반군세력 포함 모든 정파 합심해

국내 테러리즘 발 못붙이게 해야

이란군, 시리아 파병 사실 아니다

연방제 국민적 합의 땐 국민투표

니콜라이 수르코프 ① ② ③

④ ⑤ ⑥

⑦ ⑧ ⑨

⑩ ⑪ ⑫

일러스트 알렉셰이 요르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AFP/이스트뉴스]

Page 7: 러시아 경제 위기 탈출구 보이나

6 ┃ 오피니언 2015년 9월 25일 금요일 ┃ 여행 7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러시아는 곰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나라

라는 말이 들린다. 그렇다고 여러분이 호텔

이나 아파트를 모바일 앱으로 예약할 수 없

는 그런 곳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러시아 여

행을 계획 중인 사람이라면 모바일 기기를

여행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랄 것이

다. Russia포커스가 여러분의 러시아 여행

을 도와줄 우수 앱을 선정해 소개한다.

내게 맞는 숙박 골라볼까

① 부킹닷컴(무료/iOS/안드로이드)=이용 후

기를 남길 수 있는 편리한 앱이다. 호텔은 등

급별로 분류돼 있고 관련 사진도 다양하게

제공된다. 따라서 마음에 드는 호텔을 선택

하는 데 전혀 문제 없다. 러시아인들은 티켓

구매와 자동차 대여용보다는 주로 호텔 예

약용으로 Booking.com을 더 선호한다.

② 에어비앤비(무료/iOS/안드로이드)=전 세

계에 걸쳐 아파트와 주택, 객실을 예약하는

데 필요한 유명한 앱이다. 손님과 주인 아이

디(ID) 모두 최대한 안전한 확인 절차를 거

친다. 모든 거래는 안전한 플랫폼을 통해 처

리되며 손님과 주인도 프로필이 공개된다. 이

앱은 메시지 전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와이파이 찾아주고 통역해주고

③ 와이파이 파인더(무료/iOS/안드로이드)

이 앱은 여러분이 갖고 있는 모바일 기기의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이용해 와이파

이(무료 또는 유료)를 찾아준다. 여러분은 와

이파이 제공자와 심지어는 장소 유형을 통해

와이파이 네트워크와 지점을 필터링할 수 있

다. 그렇게 해서 해당 와이파이 위치에 도달

할 수 있는 전화번호와 노선을 제공한다. 장

소들은 오프라인에서 내려받을 수도 있다.

④ 트래블 보이스 통역기(3.99달러/iOS 전

용)=러시아어를 몰라도 러시아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앱을 통하

면 된다. 외국 말을 (단 몇 초 안에) 알아듣

고 통역하고, 그런 다음 여러분의 대답을 통

역해 들려주기 때문이다. 어떤 문구는 오프

라인으로 저장해 나중에 이용할 수 있다. 블

루투스 기능도 쓸 수 있다.

자유 여행에 필요한 대중교통 안내

⑤얀덱스 메트로 (무료/iOS/안드로이드)=이

앱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두 도

시에서만 작동하지만 모든 현지인이 거의 매

일 이용하고 있다. 얀덱스 메트로는 최적의

노선을 짜서 이동 시간을 계산하고 심지어

교통카드 충전까지 지원한다(모스크바 교

통카드는 ‘트로이카’고 상트페테르부르크

는 ‘포도로즈니크’다).

⑥얀덱스 택시 (무료/iOS/안드로이드)=얀덱

스의 다양한 앱 서비스 중 얀덱스 택시는 택

시를 잡는 데 도움을 준다. 예약한 택시를

기다리면서 택시 위치를 추적할 수 있고 e메

일을 통해 특별 요청도 하고 영수증도 받을

수 있다. 가격은 소요 시간에 따라 계산되며

최저 요금은 200루블이다.

⑦겟 (무료/iOS/안드로이드)=겟 택시(Get

Taxi)의 후속 앱이다. 여러분처럼 이 앱도 러

시아에 오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독보적

기능으로는 맹인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지원을 들 수 있다. 무료 수송을 받을 수 있는

기능도 있다(특수 암호를 받으면 된다).

⑧우버 (무료/iOS/안드로이드)=앞선 두 앱

과는 달리 이 앱은 택시회사를 거치지 않

고 택시기사와 직접 연락할 수 있다. 택시

기사는 특별면허를 소지해야 하거나 특별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이용 요금은 페이팔

(PayPal)을 통해 지불할 수 있다.

한 앱에서 다 해결하고 싶다면

⑨ 톱트립팁(무료/iOS/안드로이드)=이 앱

은 풍부하고 화려한 모바일 가이드다. 유용

한 정보가 간략하게 나오기는 하지만 어떤

기능도 빠지지 않는다. 지도와 가이드북, 흥

미로운 사건들을 기록한 달력, 심지어는 날씨

예보까지 통합해 놓았다. 인터랙티브 가이드

는 장소 탐색과 역사 참고자료가 풍부하다.

⑩ 트립어드바이저(무료/iOS/안드로이드)=

호텔과 항공편, 레스토랑이 한데 모여 있고

이용 후기와 설명이 제공된다. 이 앱은 엄청

나게 많은 여행 사이트를 확인해 최고의 가

격을 여러분에게 제공한다. 또 여러분의 다

음 여행을 위한 정보도 제공한다. 페이스북

연결을 통해 여러분의 친구들이 남긴 이용

후기를 보고 친구들이 방문한 장소들을 확

인해볼 수 있게 해준다.

⑪ 트립잇(무료/iOS/안드로이드)=이 앱은

여러분의 모든 여행 계획과 서류를 한 곳에

정리해준다. 여행 계획은 여러분의 일정과

연동될 수 있고 여러분의 친구들과도 공유

될 수 있다. 또 대체 항공편이나 더 좋은 좌

석이 나오면 여러분에게 알려줘 계획을 즉

시 바꿀 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VIP 여행

혜택도 제공한다!

맛집명소 등 멀티미디어로 제공

⑫ RBTH 앱(무료/iOS)=러시아로 돌아가

고 싶거나 단순히 여러분의 여행 기억을 되

살리거나 장래에 방문할 흥미로운 장소들을

찾아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RBTH 앱은

이 모든 것만 아니라 그 이상을 제공해준다.

이 앱은 러시아 현실을 풍부한 멀티미디어

콘텐트와 선명한 디자인에 담아 폭넓게 보

여준다. 러시아가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다가올 것이다.

러시아 여행자 필수 모바일 앱

통역해주고 택시 불러주고 러시아 여행, 이 앱 깔면 참 쉽죠

전세계 숙박 예약 에어비앤비

주인손님 프로필 공개해 안전

외국서 데이터 요금 걱정된다면

와이파이 찾아주는 앱 파인더

마리야 아즈니나

T RAV E L 2 MO S COW. COM

lightfest.ru

미국 행정부 공식대변인은 “시리아의 바샤

르 알아사드 체제를 계속해서 지지할 경우

고립의 위험을 감수하게 될 것”이라고 러시

아에 경고했다. 다른 서방의 지도자들도 우

려를 표명하고 있는데, 사실 명료하지 못한

면이 있다. 아무도 위기 지역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정리된 생각을 갖고 있지 않

기 때문이다. 그래서 ‘라타키아(시리아의

도시)에 ‘작은 초록외계인(계급장 없는 군

복을 입은 러시아 군인들)’을 허용할 수 없

다’는 입장과 ‘적어도 무언가를 얻을 수도

있으니 러시아인들이 시도하게 놔두자’라는

입장이 엇갈린다.

러시아의 행동을 받아들일 때 작용되는

이념적 편견을 벗어나면 ‘이슬람국가(IS)’

와의 투쟁에 단일전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는 점에 이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것

을 만들지 못하는지 이해를 시도해 보자. 공

식적으로 거론했건 안 했건 관계없이 여러

가지 기본적인 불일치가 존재한다.

첫째, IS 문제에는 습관적으로 테러리즘

이란 용어가 사용된다. 이에 따라 모두가 반

테러 작전만 말한다. 이는 가장 성공적인 정

의라고 볼 수 없다. 이 정의는 2000년대 초반

의 사건들을 참조한 것인데, 이때 부시 행정

부에 의해 공표된 전 세계적인 테러와의 전

쟁은 사실 현재의 혼돈으로 절정을 맞이한

프로세스들을 촉진했다. 게다가 세계가 IS

로 대표되는 테러리즘을 해결해야 한다 하

더라도 이 일은 유형과 수준에서 완전히 새

로운 것이다. IS는 최고지도자 알바그다디

의 통솔 아래 사실상 중동의 모든 제도적 구

조를 파괴하는 전위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사상적 개조뿐만 아니라 국가정치적 개조

를 주장하고 있다.

어찌됐든 IS는 국가들이 보유한 무기고를

총동원하고 더없이 진지한 조치를 취해야

할 만한 상대다. 서방이 계속 테러와의 전쟁

이라는 익숙한 프리즘으로 IS를 보려고 하

는 반면, 러시아는 보통 국가 간 전쟁에서 나

오는 행동 쪽으로 기울어 있다.

둘째, 시리아가 지금까지 존재해 온 정치

형태에 어떤 전망이 있는지에 대한 인식이

일치하지 않는다. 아사드라는 인물에 대한

서방의 고착은 미래의 시리아를 누가 통치

할 것인지가 핵심적 문제로 남아 있다는 점

에 기인한다. 이 때문에 정부와 반정부 세력

의 분열에 관한 협상에 제네바 회담 부활 등

의 일차적 목적도 부여되는 것이다.

알려진 대로 러시아는 자국의 입장 때문

에라도 제네바 회담과 모스크바 회담을 지

지해 왔다. 그러나 러시아는 어느 모로 보나

지금 훨씬 더 첨예한 문제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바로 이전에 존재했던 그 시리아

는 대체 어떻게 될 것이냐는 문제다. 실질적

인 통제 지역들(또는 비통제 지역들)로 국가

가 쪼개졌으므로 이전 국가체제로 재통합

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즉 이제 문제는

어디에서 IS의 전진을 막기 위한 진지 구축

에 성공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앞으로 이름을 뭐라 붙일지는 몰라도 개

편된 형태의 권력이라는 주제가 대두될 것

이며 그것을 나눠야 할 것이다. 그러나 먼저

정확히 무엇이 유지될지 이해할 필요가 있

다. 현재 러시아는 외부로부터의 집중공격

상황에서 동맹은 잠시 의견대립을 미루고

진심으로 공동의 적에 대항해 단결해야 한

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시리아는 이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 정부 측도 반군 측도 완고

함이 절대적인 수준에 가깝다. 이런 상황에

서 무력으로 협력을 강요하는 것(이론적으

로는 외부 참가자들이 시도할 수 있다)은 곧

동맹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IS가 장

악하고 급속히 붕괴하는 운명에 빠뜨리는

것이다.

위에 열거한 불일치에도 불구하고 중요

참가국들 간에 시리아에서의 공동행동에

관한 합의를 이루는 것은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가? 유럽으로의 난민 유입과 이에 대해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은 ‘구세계’의 사

회적 분위기를 매우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

다. 이제는 이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리고 유럽 영토 외에서도 지금 일어나고 있

는 일을 멈춰야 한다는 쪽이다. 미국의 입장

은 여러 이유에 의해 좌우되지만 전체적으

로는 더 이상 굳게 단결돼 있지 않다. 공식적

인 발표와 실제 의견이 그다지 일치하지 않

는다. 러시아에 대한 반대는 아사드를 제거

하려는 바람이 아니라, 러시아가 지역에서

지나치게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좌우된다. 그러나 이것은 합리적인 이익균

형의 문제로, 이념적 선호가 관계된 문제보

다는(어쨌든 매우 복잡하기는 하지만) 언제

나 더 해결하기 쉽다.

대IS 작전을 발의하고 중동의 음모에 깊

이 끌려들어가면서 러시아가 위험을 감수하

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물질적 손실의 위협

은 물론, 특히 얼마나 말 그대로 잔인무도한

적에 대항해야만 하는가를 생각하면 의식하

지 않을 수 없는 인명 살상의 위협 외에도, 목

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인지에 관한 의구심은

언제나 존재한다. 성공에 대한 어떤 보장도

없다. 더욱이 모두가 모두와 싸우고 서로가

등을 공격하는 현장의 지극히 혼란한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러시아 여론은 다양

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여기서, 시리아 격전에 더 적극적으로 참

여한다는 결정은 러시아의 모든 이전 노선

에서 나오는 것임을 인정해야 한다. 국제정

치에서는 전통적으로 비판이 아니라 행동

이 높이 평가된다. 행동이 점수를 올려주고

지위를 높여준다. 비록 그 반대가 될 수도 있

지만 위험 없는 ‘빅게임’은 없다.

위험 없는 빅게임은 없다 시리아 격전 속으로 뛰어든 러시아

IS에 단일전선 필요 공감하면서

서방 지도자들 각론에선 엇갈려

해결책 제시 못하고 우왕좌왕

러 목적 달성 여부 미지수지만

중동서 입지 더 강화할수 있을 듯

표도르 루키야노프

민간 외교자문단체국방정책회의 의장

시리아 내전이 5년째 지속되고 있다. 해결의

실마리도 찾기 어렵다. 게다가 IS까지 얽혔

다. 시리아의 목소리를 듣기는 어렵다. 아사

드 대통령을 러시아 관영언론 로시스카야

가제타가 지난 9월 16일 다마스커스에서 만

나 인터뷰했다. 인터뷰 내용 가운데 주요 골

자를 소개한다.

난민 문제=문제는 서방 국가들이 한편

으로는 시리아 난민에 동정을 표하면서 다

른 편에서는 자동소총으로 그들을 겨누고

있다는 데 있다. 사실 이들은 무엇보다 테러

범들과 죽음의 공포를 피해 시리아를 떠났

다. 이들은 테러리즘이 낳은 결과의 피해자

다. 유럽이 난민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먼저

테러단체 지원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야권과의 대화=시리아의 정치세력들, 정

부와 혹은 정부에 대항해 싸우고 있는 불법

반군세력은 테러리즘과의 싸움을 위해 연

합해야 한다. 이런 일은 이미 일어나고 있다.

과거 시리아 정부에 대항해 싸우던 일부 반

군이 이제는 국내에서 일어나는 테러에 대

항해 싸우고 있다.

‘제네바-3’=현재 시리아 위기 해결을 위

한 ‘제네바 공동성명’의 과도정부에 대한

항목을 두고 이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모

스크바-3’에서 시리아 내 다양한 정치세력

들이 이러한 이견을 극복하고 향후 ‘제네

바-3’ 회의에 하나의 연대적 입장을 표명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것이 새로운 제

네바 협상의 성공을 위한 전제조건이 될 것

이다. ‘모스크바-3’ 차원에서 합의가 이뤄

지지 않는다면 ‘제네바-3’의 성공 가능성도

불투명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란의 역할=이란은 정치, 경제, 군사적

으로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고 있다. 군사적

지원을 두고 일부 서방 언론에서는 이란이

시리아로 이란 군부대를 파병했다고 보도하

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란은 시리

아에 군사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국 간에 군사전문가 교류가 이뤄지고 있

으며 이는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교류는 항

상 있어왔다. 전시에 그러한 협력이 더 활성

화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란의 원조

가 현재 시리아가 겪고 있는 야만적인 전쟁

에서 우리를 쓰러지지 않게 지지해주는 든

든한 요소임은 사실이다.

지하드의 역할=알카에다 분파 조직인

‘안누스라 전선’과 IS에 무기, 자금, 자원병을

공급하는 것이 터키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

은 없다. 터키는 서방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아흐메

트 다우토을루 총리는 미국과 다른 서방 국

가들의 동의 없이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

는다. 안누스라 전선과 IS가 역내에서 세력을

키운 것은 서방의 비호가 있었기에 가능했

다. 서방은 테러리즘을 필요할 때마다 소매춤

에서 꺼내드는 비장의 카드로 인식하고 있다.

지금 서방이 안누스라 전선을 IS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는데 그것은 IS가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생각 때문

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서방이 IS를 섬멸

하려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들이 원했다면

이미 이뤄졌을 일이다.

‘시리아 연방제’=시리아 국민이 연방제,

탈중앙화, 자치권 도입 또는 정치체제의 전

면적 개혁 조치를 도입하고자 한다면 이를

위해서는 상응하는 헌법 수정 및 국민투표

를 통한 국민적 합의가 도출되어야 한다. 이

를 주장하는 정치그룹들은 자신의 제안의

정당성을 시리아 국민에게 납득시켜야 할 것

이다. 그들의 제안은 국가가 아닌 국민과의

대화를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역내 이웃국가들과의 관계=현 상황에서

동일 국가가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동시에 그

와 싸운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터키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가 지금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 그들은 시리아 북부에서 활동

중인 반테러동맹에 참여하는 척하면서 동시

에 북부, 남부, 북서부의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만약 이들 국가

가 생각을 바꿔 정도(正道)로 돌아와 공동의

선을 위해 테러리즘과의 싸움에 동참하기로

결정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그들과, 그리고 다

른 국가들과도 협력할 것이다.

위기의 근원=현 시리아 위기의 근원은

이라크의 종파 간 분열을 가져온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결과가 부분적으로 시

리아 상황에 영향을 미쳤고 시리아 내 종

파 간 대립에 불을 붙이려는 계획을 용이하

게 만들었다. 그보다는 영향이 크지 않지

만 1980년대 초 서방이 아프가니스탄 테러

단체들을 ‘자유를 위한 투사’로 부르며 공

식 지원한 것도 두 번째로 꼽을 수 있다. 그

후 2006년 이라크에서 미국의 비호 아래 IS

가 탄생했고 미국은 이 조직이 성장하는 것

을 방치했다. 이러한 요인들이 서방의 지원

과 페르시아만 국가들, 특히 카타르사우디

아라비아, 그리고 당연히 터키의 자금 지원

하에 종합적으로 작용해 시리아 내 분쟁이

촉발되는 전제조건을 마련했다.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긴급 인터뷰

유럽이 진정 난민에 관심있다면 테러단체 지원부터 끊어라

러시아에서 모바일 앱은 필수품이 됐다. 오른쪽 로고들은 러시아에서 있기 있는 생활 앱들. [야로슬라프 코엔]

시리아 난민에 동정심 표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총부리 겨눠

반군세력 포함 모든 정파 합심해

국내 테러리즘 발 못붙이게 해야

이란군, 시리아 파병 사실 아니다

연방제 국민적 합의 땐 국민투표

니콜라이 수르코프 ① ② ③

④ ⑤ ⑥

⑦ ⑧ ⑨

⑩ ⑪ ⑫

일러스트 알렉셰이 요르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AFP/이스트뉴스]

Page 8: 러시아 경제 위기 탈출구 보이나

1 2 3 4 5 6

8 ┃ 문화 2015년 9월 25일 금요일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보름달처럼 풍성한 한가위 되시길

기원합니다! 알다시피 해마다 한국

의 일상은 최소 3일은 멈춘다. 서양

의 추수감사절 격인 추석을 맞기 때

문이다. 러시아에서는 추석, 추수감

사절이 그렇게 큰 명절은 아니지만

나름 특색이 있다. Russia포커스가

‘러시아의 추석’은 무엇이며 어떻게

지내는지 알아봤다.

러시아식 추석=러시아에서는

추수감사절을 ‘오세니니(Осени

ны, ‘가을을 맞는 날’이라는 뜻)’

라 한다. 9월 21일에 쇤다. 발렌티나

(89)는 다음과 같이 추억한다. “젊었

을 때 시베리아의 시골들을 돌아다

니며 민속자료를 수집했는데 거기

서 추수감사절 의식을 보게 됐다. 지

금은 시골에서도 그런 풍습이 거의

사라졌지만 당시만 해도 생생했다”

며 이렇게 소개했다.

그날 이른 아침에 여자들이 귀리

빵과 키셀(걸쭉한 러시아 전통음료)

로 ‘오세니나(Осенина) 엄마’를

맞으러 호숫가와 연못가로 나간다. 여

성 가운데 제일 연장자가 빵을 들고

서면 젊은 여성들은 그녀를 둘러싸고

민요를 부른다. 그 다음 빵을 사람 수

대로 잘게 찢은 후 가축에게 먹인다.”

같은 날 러시아에서는 성모 탄신

일을 맞는다. 이 명절의 이교도적 기

원은 기독교 풍습과 단단히 얽혀 있

다. 민요와 찬송가를 부르는 의식 동

안 여자들은 다음과 같이 주문을 왼

다. “정결하신 성모마리아여, 궂은

일과 힘든 일을 면하게 하시고, 다른

이들을 피하게 하시고, 나의 삶을 비

추옵소서!”

물론 현재 러시아에서 추수감사절

은 한국에서도 그렇듯 상황에 맞게

‘조절’된다. 호숫가에 나가 빵을 찢는

의식은 민족축제에서만 볼 수 있다.

그러나 추분기 대도시에서는 ‘농민’

장터가 열리는데, 특히 꿀 장터가 인

기 있다. 이 기간에는 꿀을 수확하면

서 꿀벌도 양봉장에서 쫓아내기 때

문이다(11월 초 쯤 되면 꿀벌은 다 겨

울 집으로 옮긴다는 의미).

요즘 모스크바 광장(주요 광장

인 붉은 광장 및 마네시 광장 포

함)을 가면 이미 9월 초순부터 등

장한 즐거운 천막시장이 있다. 오

두막들은 커다란 호박, 포도덩굴,

짚, 그리고 오이와 토마토에서 꿀

과 검은 캐비어에 이르는 가지각

색의 농수산물로 장식됐다. 2~3년

전만 해도 모스크바에서 볼 수 없

던 광경이다. “서방의 경제제재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알렉산드르

(34)는 농담한다. “이 장터의 물

건들은 수퍼마켓보다 조금 비싸지

만, 대신 식재료가 신선하고 향긋

하다. 나는 아내와 자주 우리 지역

장터를 돌아다닌다.”

러시아에서 추수감사절은 가을

이 멈추고 며칠 동안 갑자기 따뜻

하고 맑은 날씨가 돌아오는 시기인

‘인디언 서머’와 자주 겹친다. 그래

서 이날은 귀한 대접을 받는다. 공

원과 소공원은 사람들로 가득 찬

다.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한다. “꺅

꺅”하면서 떨어지는 황금색 나뭇

잎 속에서 깡충깡충 뛴다. 아이들

이 귀엽게 뛰어노는 동안 어른들은

녹색의 외투를 절반쯤 벗은 공원의

오솔길들을 사색에 잠겨 천천히 걸

으며 도시의 삶에서 거둔 수확을

음미한다. 지난 여름을 결산하고

앞날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그러

면 러시아에 사는 고려인들은 어

떻게 추석을 보낼까.

모스크바 고려인의 추석=옛소련

지역에는 현재 약 50만 명의 고려인

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중 약 3분

의 1이 러시아에 산다. 고려인은 혈

통적으로 한국인이지만 소수만 한

국어를 알고 제대로 김치를 담그거

나 된장찌개를 끓일 줄 안다. 그러

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석은 여

전히 고려인에게 1년 중 가장 중요

한 명절이다.

“우리는 항상 추석을 쇤다.” 상

트페테르부르크의 대학생 이리나

(23)가 말한다. “지금 다른 도시에

사시는 부모님 댁에 간다. 남동생도

모스크바에서 온다. 부모님은 조부

모님들에 대해서 얘기해 주신다. 우

리는 조부모님들을 기억하지 못한

다. 우즈베키스탄에 사셨고 아주

어렸을 때만 뵈었는데 돌아가셨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명절 식

탁이다. 엄마는 다 먹지도 못할 만

큼 상을 차린다. 마치 새해 명절처

럼. 사실 우리 집 음식은 전혀 한국

음식이 아니다. 당근김치와 간장 정

도뿐이다.”

많은 고려인이 이리나의 가족처럼

친척들과 모이지만, 대부분은 고려인

들의 명절 행사에 참가한다. 올해에

러시아의 추석 오세니니

가을을 맞는 날 러 거주 고려인들에겐 가장 중요한 명절

러시아에서도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며 추수감자절로 기념한다. 이날은 수확을 즐기는 느낌으로 가득하다(오른쪽 사진). 그러나 한민족인 고려인은 단아한 한복을 입고 추석을 쇤다(왼쪽사진). 쇠는 명절과 즐기는 명절에 담긴 민족의 전통은 이렇게 다르다. [Russia포커스]

한복 입고 부모님 찾아

가족끼리 음식 나눠

빵 찢어 가축에 나눠주는

러 전통 풍습 없어졌지만

장터 등 열고 산책 즐겨

엘레나 김 는 모스크바의 추석맞이가 9월 21일

월요일에 시작됐다. 노바야 바스만나

야 거리에 있는 ‘모스크바 민족의 집’

에 구소련 방방곡곡에서 온 고려인

들이 모였다. 이날은 ‘폴랴르나야 즈

베즈다(북극성)’ 집단농장의 전설적

인 지도자 김병화의 탄생 11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김병화 기념 사진전

과 함께 한국 문화와 추석에 관련된

전시회도 열렸다.

‘민족의 집’을 21일 찾았다. 긴 복

도들마다 한복을 깔끔하게 차려 입

은 여성들이 미끄러지듯 움직이고

있다. 첫눈에 보기에는 평범한 한국

아줌마. 그러나 그들의 얼굴과 시선

에는 전혀 한국적이지 않은, 러시아

적인 무엇이 있다. 그들 중 한 사람

은 과일이 담긴 바구니를 나르고 있

고, 다른 사람은 장미 꽃봉오리 모양

으로 조각한 수박을 손에 들고 있다.

“나에게는 이런 만남에 참여하는 것

이 매우 중요하다.” 수박을 든 여성

이 말한다. “이곳에서 스스로를 한

국인으로 느낀다. 그렇지 않으면 그

러기 어렵다. 말도, 전통도 모른다.

수년간 내 뿌리에 가까워지고 싶었

다.” 그렇다면 모든 고려인이 사는

곳과 하는 일에 관계 없이 함께 추석

을 맞는 것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