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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온과 함께하는 G 마켓 해외봉사단 12 HAPPI 사랑을 찾아가는 따뜻한 발걸음 004 006 014 016 032 048 064 080 096 098 102 107 108 G마켓 해외봉사단 사업소개 12준비활동 12전체일정 필리핀팀 현지활동 중국팀 현지활동 인도팀 현지활동 캄보디아팀 현지활동 네팔팀 현지활동 12문화탐방 12해단식 12활동에세이 숫자로 HAPPI HAPPI 사랑그래프 Haopungyo Attisoltti dream Palm Phil it Indoor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HAPPI'의 활동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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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온은 G마켓과 함께 단기 해외봉사단을 선발하여 개발도상국 곳곳에 파견하는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우리와 다른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개발도상국 현지에서의 경험을 통해 용기와 도전 정신을 배양하며, 지구촌 시민으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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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HAPPI'의 활동보고서

코피온과 함께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HAPPI의사랑을 찾아가는 따뜻한 발걸음

004006014016032048064080096098102107108

G마켓 해외봉사단 사업소개 12기 준비활동

12기 전체일정 필리핀팀 현지활동 중국팀 현지활동인도팀 현지활동 캄보디아팀 현지활동 네팔팀 현지활동

12기 문화탐방 12기 해단식

12기 활동에세이 숫자로 본 HAPPIHAPPI 사랑그래프

HaopungyoAttisolttidream Palm Phil itInd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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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해외봉사단 사업소개

코피온과 함께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지구 곳곳에 희망의 씨앗을 심다

코피온과 G마켓은 매년 4회에 걸쳐 단기 해외봉사단을 선발하여 개발도상국 곳곳에 파견하는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우리와 다른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개발도상국 현지에서의 경험을 통해 용기와 도전 정신을 배양하며, 지구촌 시민으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목적입니다.서류심사, 면접, 합숙교육을 거친 스무 명의 단원들과 인솔자 한명으로 이루어진 봉사단은 직접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하여 10일~13일간 파견되어 봉사활동을 펼칩니다. 봉사 단원들은 주로 개발도상국 아동과 지역주

민을 대상으로 교육봉사, 노력봉사, 문화교류 활동 등을 펼치면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배우고 현지 사람들과 함께 꿈과 희망을 나눕니다. 귀국 후에는 해단식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돌아보고 평가하며,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결의를 다지기도 합니다.코피온과 함께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프로젝트는 도전하는 정신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젊은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참여자층의 다양화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까지 참여층 확대) 프로그램의 실질적 내용 및 참가자들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봉사단원들 스스로가 활동계획을 수립 실행

파견국 현지 NGO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통해 진행되는 글로벌 후원 프로그램

구 분 파견 지역 파견 기관 주요 프로그램 문화 탐방

제1기 베트남 굿네이버스 베트남지부 문화체험, 벽화

제2기 네팔 (상글라마을) 굿네이버스 네팔지부 미술체육교육 위생교육, 건축

파슈파티나트 힌두 성 방문

터멜, 나가르콧 지역 투어

제3기 캄보디아 (푸르삿 주) KNKS( Kumar Ney Kdey Sangkheum)

벽화, 공연, 교육 문화교류

앙크로와트, 킬링필드

제4기 네팔 (카트만두) Azad primary school Sawal Dyola primary school

벽화, 예능교육 문화교류

보더나트 타멜리리, 파탄더

르바르 파슈파티사원

제5기 우스베키스탄 (타슈켄트)

영락국제구호재단 영락재활원

청소, 장애아지원 교육, 문화교류

부하라 사마르칸트

제6기 몽골 (울란바트로)

몽골국립요양원 몽골국제대학교 (Mongolia International University)루터스 보육센터

(Lotus Children Center)

벽화 페인트 교육 문화교류

전승기념탑

수흐바라트 광장

역사박물관

제7기 인도(서벵골 주) SHIS (Southern Health Improvement Samity)

환경보호활동 교육봉사

콜까타지역 문화탐방

제8기 필리핀 (톤도)

SRD (Self-Reliance Development Konkokyo Center)실로암 아카데미

교육봉사 노력봉사 문화교류

따가이 따이

호세리잘 기념파크

몰오브아시아

제9기 캄보디아 (프놈펜, 우동)

리버키즈 파운데이션

(Riverkids Foundation) APCA (Assistance to Poor Children Agency)CCPP(Cambodian Childrens Painting Project)

교육봉사 노력봉사 문화교류

킬링필드

투올슬렝

제10기 네팔(카트만두)Bahira Barak 학교

SHCDO보육원

교육봉사 노력봉사 문화교류

나갈고트

벅터푸르 광장

퍼슈파티나트 사원

제11기 인도(캘커타) SHIS (Southern Health Improvement Samity)교육봉사 노력봉사 문화교류

Victoria Memorial캘커타지역 자유탐방

제12기

필리핀

네팔

캄보디아

인도

중국

필리핀 - SRD(Self-Reliance Development Konkokyo Center), 덤프사이트

중국 - 묘족마을

인도 - Deaf&Dumb School, Paras Padma, Girls Academy캄보디아 - TRK센터

네팔 - Bahira Barak School

교육봉사

노력봉사

문화교류

필리핀 - 마닐라시내, 팍상한

중국 - 격인용수골, 얼하이 호수 인도 - 콜카타지역 캄보디아 - 킬링필드, 앙코르와트

네팔 - 스얌부나트 사원, 터멜지구, 파탄더

르바르 광장, 퍼수퍼티낫, 보더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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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가 HAPPY가 되기까지

3월 3일부터 4일까지 양일간 서울 여성플라자에서 서류합격자 400명을 대상으로 면접심사가 진행됐습니다. 조금은 어색하지만 격식을 갖추기 위해 차려입은 정장, 그리고 그 위에 꽂은 각자의 개성이 담긴 명찰. 면접대기실에서 만났던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초조한 마음으로 면접자대기실에 앉아 면접에 함께 들어가게 될 조원

들과 인사도 나누고, 이전 기수들의 활동 내용이 담긴 책자와 영상

을 보며, 긴장은 가라앉히고 G마켓 12기가 꼭 되어야겠다는 마음

은 더 키우면서 이름이 호명되기만을 기다립니다. 드디어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6명이 한 조가 되어 들어간 면접실, 면접관님들은 우리를 편안하게 맞아주셨습니다. 질문과 답변이 오가고 부담스럽

게 뛰어대던 심장도 안정을 되찾아갈 때 쯤 어느새 면접이 끝나버

렸습니다. 면접실을 나오는 발걸음에는 후련함보다 아쉬움이 묻어

납니다. 하나도 같은 것이 없었던 400개의 명찰만큼이나 면접실에

서 만났던 친구들은 모두 개성 넘치고, 훌륭했습니다. 면접이 끝난 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결과를 기다리는 것뿐이었습니다.

3월 11일! 100명의 면접합격자 발표가 났습니다.

2월 26일 5시 50분, 벌써부터 콩닥콩닥 가슴이 뜁니다. 10분 후면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서류전형 발표가 나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그랬겠죠?

무언가에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한 1월,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모집 공고가 났습니다. ‘20~30세의 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

으로 1월 25일부터 2월11일까지 온라인 서류접수. 20명 파견에서 100명으로 5배 규모 확대’ 공고를 보자마자 이미 마음은 인천공항

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자기소개, 지원동기, 봉사활동에 임하는 자세와 포부’ 단 3항목이었기에 쉽게 쓰여질 줄 알았던 지원서는 결코 쉽게 써지지 않았습니다. 쓰고 읽고 지우고 수정하기를 수없

이 반복한 끝에 마감일이 다 되어서야 ‘최종제출’버튼을 누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약 2주간의 시간동안 G마켓 홈페이지를 매일

같이 드나들며, 서류발표가 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의 시작

2010년 2월 26일! 드디어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가 났습니다. 서류전형 합격자 총 400명. 그 중에 우리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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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숙 둘째 날인 3월 22일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우리들 앞에 제비

뽑기 통 두 개가 놓여있었습니다. 합숙훈련 중 가장 기대되면서도 걱정

이 되던 순간이 찾아온 거지요. 제비뽑기 통에는 필리핀, 중국, 인도, 캄보디아, 네팔 5개국 나라의 이름이 적힌 종이가 들어 있었습니다. 우리 100명도 추첨이 끝나고 나면 5개의 팀으로 나눠지겠지요. 사실 합숙훈

련 첫날부터 우리의 대화는 으레 ‘어느 나라로 가고 싶으세요?’로 시작되곤 했습니다. 그렇게 질문하면 사람들은 한 두 나라의 이름을 댔고, 대부분 마음속에 가고 싶은 나라의 순위가 매겨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국가추첨이 다가올수록 우리들은 같은 질문에 처음처럼 선뜻 답할 수 없었습니다. 합숙기간동안 국제 자원활동에 대한 강의를 듣고, 우리가 하게 될 활동과 그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보

면서 더 이상 파견국가에 연연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100명이 함께하

는 12기였기에 처음 시도되었던 국가추첨은 그렇게 우리를 설레게 하고, 고민하게 하고, 결과를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어디로 가고 싶으냐고요? 제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좋아요’

처음 만났던 그 때, 기억하나요? 3월 20일부터 3일간 도봉숲속마을에서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예비단원 100명을 대상으로 합숙훈련이 있었습니다. 노란 티셔츠에 연두색 조끼, 같은 모습으로 만난 우리는 어색하게 첫 인사를 나눴

습니다. 그렇게 100인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합숙 첫 날, 12기 예비합격자라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 없었던 우리는 서먹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러던 우리에게 합숙 둘째 날 있었던 체육활동은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팀워크를 맞추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우리는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정이 들어갈 때쯤 파견국가가 결정되고 우리는 5개 팀으로 나뉘었습니다. 팀은 나뉘었지만 국가추첨이 있기 전까지 100명이 고루 섞여 함께 교육받고, 여러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첫 날 몹시도 서먹했던 우리는 팀을 넘어서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두근두근 운명의 제비뽑기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는 이전까지 한 기수별로 20명을 선발하여 파견했던 것에서 기수별 인원이 100명으로 증원되어 파견된 첫 번째 기수입니다. 12기는 이전 기수들이 한 나라로 파견되었던 것과 다르게 필리핀, 중국, 인도, 캄보디아, 네팔 총 5개국으로 나뉘어 나라별로 20명씩 파견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합숙 마지막 날이었

던 3월 22일, 12기부터 매 기수마다 100명씩, 한 해에 총 400명을 파견하겠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식과 함께 발대식이 진행됐습니다. 발대식에서 우리는 선서를 했습니다. 12기로서 한 번, 그리고 팀 별로 한 번, 총 두 번의 다짐과 약속을 했습니다. 다짐과 약속, 부푼 기대와 설렘을 안고 그렇게 우리는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로서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3월 23일 최종합격자 발표!

드디어 우리는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정식단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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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아름다웠던 톤도의 하늘

누구세요?

풋풋한 흙길, 산뜻한 풀내음, 그리고 해맑은 사람들까지….

그들의 마음만큼, 맑고 아름다웠던 톤도의 하늘

잊을 수 없을 거야. 풋풋한 흙길, 산뜻한 풀내음, 그리고 해맑은 사람들까지….그곳은 바로 천국이었어.

누구세요?호기심 가득했던 눈빛 매료될 수밖에 없던 순수한 눈빛

포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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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들만의 좁디좁은 시각의 편견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소나기가 가져다 준 작은 행복

듣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들만의 좁디좁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편견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소나기가 가져다 준 작은 행복 그들과 함께 느낄 수 있음에 감사했고,

그들과 함께 기억할 수 있음에 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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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전체일정

코피온과 함께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총 100명 (국가별 20명)2010년 4월 중, 11일 ~ 14일 (국가별로 상이함)필리핀, 중국, 인도, 캄보디아, 네팔만 20세 ~ 30세의 신체 건강한 대학생 및 일반인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자로서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는 자

1 8 15 22 292 9 16 23 303 10 17 24 314 11 18 255 12 19 266 13 20 277 14 21 28

1 8 15 22 292 9 16 23 303 10 17 24 314 11 18 255 12 19 266 13 20 277 14 21 28

1 8 15 222 9 16 233 10 17 244 11 18 255 12 19 266 13 20 277 14 2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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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Sunday Monday Tuesday Wednesday Thursday Friday Saturday

April

봉사단원선발인원파견기간파견국가참가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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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감정은 왜곡될 수 있지만, 느낌만은 속일 수 없다. 진실하게 느끼자. Let s phil it

첫 해외봉사,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든든한 팀원들과 함께이니까, 잘 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열악한 환경 속에도 환하게 피어나는 ‘행복’ 이라는 꽃을 제 두 눈과 가슴 속에 깊게 담아 오고자 합니다.

Page 9: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HAPPI'의 활동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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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프로그램

국내 일정

2010. 4. 2 사전 기획 회의 1차코피온 회의실

전체 팀 회의 및 새로운 단원 추가

2010. 4. 4 국내봉사활동성로원 아기집

청소 및 레크레이션 활동

2010. 4. 4 ~ 4. 5 사전 합숙 기획 회의 2차 바비엥 스위트

봉사자 사전 준비 및 리허설

2010. 4. 6 물품 포장 작업코피온 회의실

후원 물품 포장 작업

2010. 4. 7 ~ 4. 18 현지 파견 활동필리핀

노력봉사, 교육봉사, 문화교류

교육프로그램 교육보조 SRD센터에 다니는 어린이들의 수학, 미술, 받아쓰기 교육을 보조함

어린이 수업 SRD센터에서 과학수업(에어로켓, 퍼즐, 3D안경 제작 & 영화상영), 미술 수업(종이접

기, 손바닥 페인팅), 위생 교육, 태권도 교육을 진행했고, 질서와 위생의식 함양을 위한 미니수영장 프로그램을 진행함

학부모 수업 쓰레기 의식 고양을 위한 재생 비누 만들기 수업 시행,톤도 지역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에어로빅 프로그램 진행

노력프로그램 SRD센터 시설 보수 센터 내 오래된 책걸상, 칠판, 책꽂이, 주방 등의 나무를 교체하고, 사포 작업 및 페인트 칠

SRD센터 페인트 칠 SRD센터 뒤편 교회 내·외부의 페인트 칠

실로암 아카데미 페인트 칠 실로암 아카데미 책상, 책꽂이, 창틀, 교실, 난간 등을 유성페인트로 작업

문화프로그램 한국 대 필리핀 농구시합 한국 팀 5명과 필리핀 길거리 농구단 5명이 친선 농구시합

문화교류 행사 SRD센터 근처 농구장에서 댄스 공연

(Nobody +I dont care +Gee +파파야 댄스) 및 태극 1장과 격파 시범 공연. 공연 후 영화 상영

송별회 홈스테이를 함께 했던 가족들을 모두 초대해 식사를 함께 하고, 사진 촬영 및 기념품 증정

기타활동 홈스테이 필리핀 현지 가정에 방문해 하룻밤을 보내며, 그들의 삶을 직접 느껴보는 시간을 가짐

오픈마켓 SRD센터 뒤편 농구장에 천막 및 바리게이트를 설치하고, 번호표 배부 후 판매

총 수익 7,756 페소 (한화: 약 209,412원) 전액 기관에 기부

무료급식 톤도와 덤프사이트 등의 주민들에게 무료급식을 진행, 페이스페인팅과 풍선아트도 함께 진행함

스모키 마운틴Smoky Mountain 방문

스모키 마운틴을 방문해 환경을 둘러보고, 위생도구(칫솔, 치약)와 쌀 전달한 후, 에어로켓 등 가벼운 레크레이션 진행

Phil it은 영어 “feel it”과 “Philippines”의 합성어로 ‘필리핀을 느끼다’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단순히 봉사를 “한다 (do)”는 차원을 넘어서서 필리핀의 모든 것을 온몸의 감각을 통해 온전히 느끼고 배우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선정하였습니다.

Lets phil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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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0. 4. 13장소 : 필리핀 마닐라 톤도 SRD센터 인근 농구장

목적 : 위생관념이 약한 아이들에게 목욕의 재미를 느끼게 하고,

물이 귀해 물놀이를 못했던 아이들에게 물놀이 기회를 마련함

내용 : 농구장에 미니수영장을 설치하고, 아이들이 목욕을 해야

수영을 할 수 있게 한 후 아이들을 차례로 목욕시킴

목욕봉사 및 미니 수영장

전날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팀원들의 상세한 묘사 덕에 오늘 프로그

램을 진행해야 할 팀원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펜스를 설치해서 줄을 서게 만들어야 할까?’ ‘남은 수영장마저 망가지면 어쩌지?’ 많은 걱정으로 머리가 아파왔다. 그렇지만 우리를 기다리

는 아이들을 모른 체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남아 있는 팀원

들의 격려를 받으며 톤도에 있었던 길거리 농구장으로 향했다.

우리 팀이 진행한 수영장 프로그램은 단순히 아이들에게 ‘물놀이’

를 시켜주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 아이들

에게 깨끗하게 목욕을 시켜주어 위생관념을 심어주고, 일정시간동

안 정해진 인원만 수영장을 이용하게 하여 질서의식을 심어주는 것도 이번 프로그램의 중요한 목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팀원

들은 수영장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까지 다소 긴장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인솔자 선생님과 현지 SRD센터의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명단을 들고 오셨다. 아이들이 몰려들었지만, 우리의 걱정보다는 차분한 모습이었다. 어제의 비극(?)을 경험하신 현지 선생님들이 조금 더 신경을 써주신 덕에 명단에 있는 아이들을 질서정연하게 참여시킬 수 있었고 아이들도 제법 우리의 프로그램에 잘 따라주었다.

여자 팀원들이 아이들을 깨끗

하게 목욕시켜 주면, 남자 팀원들이 수영장에서 노는 아이

들의 안전과 질서유지를 맡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아이들이 목욕도 깨끗이 하고, 즐겁게 물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니

유난히도 더운 날이었다. 필리핀의 더운 날씨에 이제 좀 적응이 됐나 싶었는데 역시 필리핀의 태양은 뜨거웠다. 오늘은 어제 우리 팀원들에게 처음으로 실패를 맛보게 했던 ‘미니수영장’ 프로그램을 2차로 진행하는 날이었다.

어제 오전에는 급수에 문제가 생겨 오전 수영장 프로

그램 진행이 취소되었고, 오후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통제가 불가능해 수영장 하나가 일부 파손되

었다. 몇 백 명의 아이들이 몰려들어 오후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팀원들이 녹초가 되어 돌아왔었다.

어느새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났다.

처음에 죽어도 목욕을 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남자 아이

들도 있었지만 이내 그 아이들도 수영장에서 노는 아이

들을 바라보다, 결국 깨끗하게 목욕을 하고 수영장에 들어가 놀았다. 목욕을 싫어하던 아이들이 슬그머니 다가와 손을 잡으며 ‘목욕을 시켜달라’고 손짓하던 모습

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목욕이 거의 마무리되고, 어느 정도 프로그램이 안정되어가자 슬슬 우리 팀원들과 아이들 사이에 물싸움이 시작되었다. 서로 물을 끼얹고 빠트리고, 물총으로 장난을 치며 아이들과 우리 팀원은 국가

와 나이, 성별을 뛰어넘어 동심으로 돌아가 더없이 신나게 놀았다. 나중에는 오히려 우리 팀원들이 더 신이 나서 인솔자 선생님과 여자 팀원들을 물에 빠트리고 아이들과 함께 사진도 찍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정말 아이들과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것처럼 아무 거리

낌 없이 즐겁게 아이들을 ‘느낄’ 수 있었다. 먼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 많은 고생을 했던 팀원들에게 미안함

이 느껴질 정도였다.

정해진 시간이 다 지나고, 이제는 수영장 프로그램을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수영장의 물을 빼기 위해 미니수영장의 뚜껑

들을 제거했다. 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들은 수영장에

서 나오려 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물이 빠지는 곳을 막아도 보고, 물이 빠지는 곳에 손과 발을 대며 장난을 치는 아이들의 모습에 순간 울컥했다.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에서 원하는 만큼 물을 쓸 수도 없는 아이들인데… 그들이 보는 앞에서 우리 손으로 수영장의 물을 빼야 하는 것이 가슴 아팠다.

수영장의 물이 모두 빠지고 아이들과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인사를 나눴다. 미니수영장 시설을 정리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 팀원들

의 얼굴에는 처음 올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모두들 ‘필리핀에 와서 가장 즐겁게 진행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에 동의하는 듯했다. 또한 ‘수영’이라는 당근을 통해 아이들이 순서를 기다리는 것을 경험하고, 목욕이 향긋하고 기분 좋은 일이라는 것이라도 경험하게 되었을 것이기에 프로그램의 목적 역시 잘 달성했다는 생각이 들었

다. 마지막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아이들이 더 많이 웃을 수 있도

록 우리가 기증한 미니수영장 시설이 잘 활용되었으면 하는 점이다.

필리핀에서 가장 환하게 웃었던 하루 아이들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수영장 프로그램

Page 11: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HAPPI'의 활동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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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현지로 가기 며칠 전, 간사님이 사진 몇 장을 클럽에 올렸

다. 미니홈피 사이즈 정도의 크기에 그림판을 사용한 것이 분명한 조잡한 글씨체로 크게 ‘다리’라고 표시해놓은 사진. 사진 아래는 이 다리를 칠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

도 덧붙여 놓았다. 왠지 다리 위를 지나고 있는 트럭이 너무 작게 보인다는 불안감이 들기는 했지만, 설마 칠할

까 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보고 넘겼다. 그리고 만약 다리 도색작업을 하게 된다면 현지 봉사팀도 같이 와서 도와줄 예정이라

는 말을 듣고는 ‘이틀이면 끝나는 쉬운 노력 봉사겠는 걸’하고 우습게 생각했었다.

땀으로 칠한 다리, 너희와 우리 마음의 가교가 되길톤도의 세 개 동을 잇는 다리도색 작업

마닐라 니노이 아퀴노 공항에서 버스로 한 시간 반 남짓 들어간 톤도의 SRD센터. 대충 짐을 풀어놓고 주변을 답사하던 우리는 무척 놀랐다. 생각보다 다리가 너무 길었다. 클럽에 올려놓은 사진보다 숨겨진 부분이 15미터는 더 되어 보였다. 할지 안할지도 모른다는 간사님의 말과는 달리 그 지역 지도자들은 상단 포스트는 빨간색으

로 하단 포스트는 노란색으로 해달라는 세세한 주문까지 해놓은 상태였다.

그 다음날 오전부터 다리 도색을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교육이나 배식에 참여하는 인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나가 다리의 묵은 때를 걸레로 벗겨내기 시작했다. 한두 시간이면 끝날 것 같던 걸레질은 꼬박 한나절이 걸렸다. 오기로 했던 현지 봉사팀은 보이지 않았지

만, 고사리 손으로 눌러 붙은 포스터를 같이 긁어내던 아이들이 큰 힘이 되어줬다.

사실 준비과정은 복잡해 보이지만, 막상 작업하는 과정은 단순하

다. 페인트가 들어있는 큰 통에서 페인트를 사용할 만큼 덜어낸 후 물과 적당량 섞어서 묵묵히 칠해나가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단순

한 만큼 지루하기도 했고 칠해도 칠해도 끝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한국에서 선선한 봄바람의 시작을 느끼고 왔던 우리에게 한국의 7월 더위를 꼭 닮은 필리핀 날씨는 우리를 조금씩 지치게 만들고 있

었다. 하지만 필리핀 억양 가득한 “땡큐”와 “뷰티풀”을 해주는 사람들, 지나가면서 즐겁게 눈을 맞추며 인사해

주는 사람들, 사소한 것이라도 도와주려는 현지아이들

의 따뜻한 마음으로 즐겁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하얀 페인트에 색소페인트를 섞어서 빨간색 페인트를 만들려고 했지만, 빨간색이 아니라 정말 예쁜 핫핑크 색깔이 나와서 결국 빨간

색 페인트를 따로 사오기도 했고, 새로 사온 빨간색 페인트가 그전

에 사용했던 빨간색과 달라서 한참 칠하다가 교체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흘린 땀방울만큼 우리의 작업은 진척되었고 마침내 페인트칠을 시작한지 4일째 오후가 되서야 작업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태양이 머리 위에 내리꽂고 있는 것 같았던 다리 위에

서 마지막 작업을 마치고, SRD센터 옥상으로 올라가

는 발걸음은 너무 무거웠다. 붓을 빨 힘도 없을 정도로 지쳐 있어서 그 당시에는 다리를 다 칠했다는 성취감 같은 것을 느낄 여력도 없었다. 하지만 그날 오후 샤워를 마치고 SRD센터 옥상에서 황혼과 함께 물들어가는 다리와 아이들이 그 다리위에서 뛰노는 모습을 보니, 그제야 드디어 ‘다리 작업이 끝났구나’ 하는 즐거움과 성취감이 밀려왔다.

우리가 칠한 다리는 그들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소한 변화가 그들에게 그저 조금의 즐거움이라도 주었으

면 좋겠다. 우리가 칠해놓은 다리가 그들의 무거운 생활

의 한 가운데서 살짝 미소 지을 수 있고, 지친 가운데서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 황혼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다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SRD센터 옥상에서 불던 바람과 비슷한 것을 만나면, 예쁜 방향표지판, 그리고 황혼과 함께 물들어가던 다리가 그리워진다. 하지만 한참 후 다시 톤도에 간다면 색이 바랬을 다리

보다는 이번에는 필리핀 사람들이 직접 칠한 더 예쁘고 깔끔한 다리를 보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기쁘게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어올 수 있을 것 같다.

일시 : 2010. 4. 8 ~ 2010. 4. 10장소 : 필리핀 마닐라 톤도 SRD센터 인근

목적 : 톤도의 세 지역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도색해 지역 미관을 개선함 내용 : 지저분한 다리를 청소한 후 세 지역의 담당자 분들이

선택한 색으로 다리를 도색하고,

표지판을 세워 각 지역과 SRD센터의 위치를 안내함

SRD 블랙리버 다리 도색

Page 12: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HAPPI'의 활동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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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이 간 달이 공교롭게도 화재 예방의 달이라 소방차를 빌릴 수 없었다. 자칫 프로그램을 취소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당일 아침

에 기적적으로 소방차를 구할 수 있었다. 목욕물품을 바리바리 챙기고 덤프사이트로 가는 길. 한껏 들뜬 마음으로 쉴 새 없이 말하던

팀원들이 점점 조용해졌다. 깨끗이 포장되었던 길이 어느새 먼지로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울퉁불퉁한 비포장 길로 바뀌고, 동네입구의 쓰레기더미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는 아이들을 본 팀원들은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아, 우리가 이 아이들을 위해 필리핀에 왔구나’

쏟아지는 물줄기에 우리의 편견을 씻어내고...그들을 평범한 아이로 바라보게 해준 목욕봉사

SRD센터에서처럼 우리가 오자마자 달려들던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다. 소방차가 오고 나서야 동네 개구쟁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철저히 외부인일 수밖에 없었다. ‘저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일로 온 거지?’ 경계심 어린 눈빛으로 우리

를 쳐다보고 있었다. 처음부터 계획하고 준비하는 교육봉사와는 달리 현지 사정에 맞추고 그 상황에서 곧바로 계획하고 실행해야 하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준비하는 동안에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

지조차 막막해 우왕좌왕 하는 동안 어느새 아이들이 몰려들기 시작

하였다. 우리는 목욕 전 물을 뿌려주는 팀, 비누칠을 해 주는 팀, 비눗물을 헹궈주는 팀,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욕을 마치고 아이들을 수건으

로 닦아주고 귀를 청소해 주는 팀, 총 4팀으로 나누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너무 많아지자 소방호스로 한 번에 물을 뿌리기로 결정하고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쏴아’ 하고 소방호스에서 물이 뿜어져 나왔다. 물이 쏟아지기 시작한지 단 몇 초 만에 완벽히 아수라장이 되었다.

“Give me water”“One more !”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연신 외쳐댔다. 중간에 서있던 팀원들은 쫄딱 젖고, 너무 많이 몰려든 아이들때문에 작은 아이들이 중간에 넘어지기도 했다.

아이들을 한명씩 붙잡고 비누칠을 시작했다. 얇은 수건을 찢어 비누거품을 내어 아이들 몸을 구석구석 비누칠해주고, 머리를 감겨주

기 시작했다. 한 무리로 보이던 아이들이 그제야 한 아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온몸 여기저기에 번져 있는 피부병, 머리를 감겨주는 내 손 끝에 숨겨진 피부병의 흔적들, 그리고 너무 작은 몸집의 아이. 급하게 찢은 수건으로 아이의 몸을 씻겨주자 아이가 아프다고 했다. 비누로 머리를 감겨주려고 하자 샴푸가 없냐며 되물었다. 한국에

서부터 가져온 물품 중에 분명 샤워볼도 있고, 샴푸도 넉넉히 챙겨

왔는데 우리는 달랑 비누와 수건, 면봉만 가지고 왔던 것이었다.

‘아! 우리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을 ‘덤프사

이트의 아이들’로 보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에 갑자기 너무 부끄러워지고 눈물이 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곳의 아이들은 우리와 너무 닮았었다. 눈에 들어간 비눗물때문에 울상이 된 아이, 동생을 업고 와서는 동생을 먼저 씻겨달라고 말하던 아이, 큰 아이들에 묻혀 이리저리 몸에 치이

던 작은 아이, 물이 다 떨어질 때쯤 다가와 수줍게 부탁하던 소녀까

지… 아직도 눈에 아른거릴 만큼 생생하게 기억난다.

목욕을 마친 후 준비해온 음식을 400명의 아이들에게 배식했다. 배식을 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준비해온 페이스페인팅과 풍선아트

를 해주었다. 깨끗해진 얼굴에 그림을 그리자니 왠지 아까운 기분

까지 들었다. 그렇게 프로그램을 마치고, 우리는 동행한 목사님과, 덤프사이트의 한 아이의 도움으로 덤프사이트를 조금 더 깊게 들어

갈 수 있었다. 걸을 때마다 먼지가 일어났다. 내 발 밑에 있는 것들

이 모두 다 비닐이었다. 저 멀리서는 쓰레기가 쏟아지는 트럭 밑에

서 사람들이 쓰레기를 모으고 있었다. 버려진 테이프를 가지고 노는 아이, 다 쓰러질 것 같은 판잣집에서 버려진 나무를 모아 숯을 만드는 사람들. 우리에게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그 곳은 그들의 삶의 터전이자, 휴식할 수 있는 집이었다.

돌아오던 길에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할 수 없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말로는 표현

할 수 없는 그 느낌들. 그들을 향한 연민도, 동정도 아닌 이제 남은 10일동안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우리가 있음에 1초라도 더 웃게, 한 순간이

라도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그들이 진정으로 행복해 하고 즐거워하고 있던 그 미소를 잊을 수 없다. 그러나 더 잊을 수 없는 것은 그 미소만큼 더 환하게 웃으며 함께 행복해 하고 있던 우리 팀원들이었다.

일시 : 2010. 4. 9장소 : 필리핀 마닐라 덤프사이트

목적 : 물 부족으로 깨끗한 물로 목욕할 기회가 없는 아이들에게

목욕할 기회 마련

내용 : 소방차를 섭외해 덤프사이트 아이들을 씻겨주고,

목욕을 끝낸 아이들에게 페이스페인팅을 해주고,

풍선아트와 음식을 나눠줌

덤프사이트 목욕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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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주워 하루 2000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을 내려다보는 푸른하늘, 그리고 그 하늘보다 맑았던 아이들의 미소

톤도의 아이들을 소개합니다.

활기찬 톤도(Tondo)에 흐르는 블랙리버(Black River)는 참으

로 아름답습니다. 너무 심하게 오염돼서 검게 변해버린 물이지

만 톤도의 뜨거운 햇볕, 파란 하늘, 그들의 따뜻한 마음까지 거울처럼 반사시켜주고 있었습니다. 마을을 잔잔히 흐르는 이 강을 그들은 너무 싫다고 말합니다. 악취가 진동을 하고, 곳곳에 쓰레기가 멈춰있는 아름답지만 슬픈 강.

블랙리버를 지나 지프니(Jeepney)를 타고 5분정도를 달리면

덤프사이트(Dump site)가 보입니다. 바닷가에 있는 덤프

사이트에서 사람들은 쓰레기를 가득 실은 트럭 뒤에 서서 쏟아지는 쓰레기 중에 팔 수 있을 것들을 골라냅니다. 그렇게 하루 종일 모은 종이 10㎏은 80페소. 한국 돈으로 2000원 정도의 80페소로 그 들은 하루를 살아갑니다.

‘쏴아악-’ 하고 내리는 물줄기에 아이들은 모든 것을 씻어 내려는 듯 보였습니다. 목욕봉사를 하며 보게 된 아이들의 상처

들... 혹여 그 상처가 아이들의 마음속에까지 곪게 하지 않을까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동네에 물이 나오는 곳은 단 한 곳. 그곳에서 모든 마을 사람

들이 물을 받아갑니다. 마실 물조차 귀한 곳. 그곳에서 우리는 그 아이들이 비가 올 때를 제외하면, 평생 하지 않는다는 목욕

을 시켜주었습니다. 너무 좋아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자꾸 눈에 밟힙니다.

마닐라 시내가 보이는 스모키 마운틴(Smokey Mt.)에는 15채의 집이 있습니다. 15채의 집 중에 물이 나오는 집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곳의 사람들에게 치약과 칫솔을 주었습

니다. 너무 낯부끄러운 일이었지만 그들은 환한 미소로 답해줍

니다. 우리는 그들의 손을 잡지 못합니다. 그들이 주는 음식을 먹거나 그들이 마시는 물을 함께 마시지 못합니다.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 목욕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물, 양치질을 할 수 있는 물. 우리에게는 너무 당연한 ‘물’이 그들에겐 너무도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덤프사이트에서는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아이들의 장난감이 됩니다. 때론 놀이터가 되기도 하고, 집이 되기도 하지요. 그들에겐 쓰레기가 삶이 됩니다.

평생 목욕이라는 것을 해 볼 수 없는 아이들, 시원하게 내리는 물줄기로 아이들의 몸도, 마음도 깨끗해지기를

우리가 놀랄 만큼 물을 좋아하던 아이들, 그래서 한번 뿐이었던 목욕봉사가 그다지도 인상 깊었나 봅니다.

쓰레기가 쌓이고 쌓여 저절로 연기가 나는 산. 스모키 마운틴...저런 연기를 마시며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스모키 마운틴에서 만난 아이들 너무도 맑은 미소로 우리를 웃게 해준, 그래서 더 마음 아팠던 만남.

쓰레기 때문에 좁아지고 좁아져 바다에서 강이 되어 버린 블랙리버(Black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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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파견기간 중 인상적이었던 장소와 그 이유는?

덤프사이트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한명씩 한명씩 내 손으로 아이들을 씻겨주면서 내 손에 느껴지는 아이들의 상처가 아이들의 마음에까지 상처를 남길까 안타까웠습니다. 난생 처음 본 사람들, 낯선 손에 혹여나 부끄러워하지는 않을까 나도 처음 보는 아이들에게 장난을 쳐가며 그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었던 것 같습니다. 봉사활동 기간 중 가장 내 마음이 뜨거웠던 순간이었습니다.

공연했던 마을 운동장이 기억납니다. Phil It 이 준비한 노력의 결실! 한류 댄스와 태권도 공연, 영화상영 등을 보기 위해 많은 주민 분들이 와주셨고 반응 또한 뜨거웠기 때문입니다. 팀원 모두 밤늦게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했던지라 끝나고 나서 가장 많이 뿌듯했고 팀원들이 자랑스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블랙리버가 가장 인상 깊습니다. 너무 오염되어 새까만 물이 흐르던 강. 너무 검어서 오히려 푸른 하늘과 구름이 더욱 선명하게 비치던 블랙리버의 모습은, 마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행복하게 사는 필리핀 사람들의 모습 같았습니다. 또한 다리 도색과 표지판 제작까지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된 곳이었고, 늘 현지 사람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던 장소였기에 가장 기억이 납니다.

2. 필리핀에 살고 싶었던 순간과 그 이유는?

덤프사이트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과 같이 뛰어놀았을 때 정말 그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부족한 나를 통해 웃고 즐거워 하는 것을 보니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라면 나도 매일매일 기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들에게 진정으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느꼈을 때. 막연하게 준비하던 때와는 달리 직접 그들의 삶을 보고 함께하다보니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고, 그 순간 거기서 머물며 그들을 도우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필리핀의 트레이드 마크는 ‘스마일’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11박 12일 동안 필리피노의 얼굴에서 항상 봐왔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웃음이 나에게 전파되는 순간, 필리핀에 살면 나도 저들처럼 항상 웃으면서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 필잇은 [ ]다.

필잇은 [ 물 ] 이다. 현지 아이들이 정말 물을 좋아했습니다. 우리 팀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존재였으면 하는 바람과 우리가 노력했던 것들을 떠올려 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잇은 [ 망고 ] 다. 필리핀의 대표적 과일이기도 하고, 한 번에 반하게 하는 매력은 없지만, 어느새 중독돼버리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팀과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필잇은 [ 바게뜨 ] 다. 겉은 두터운 껍질과 같은 강철 체력으로, 필리핀을 다녀온 후 속은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따뜻함을 가진 팀이 되었기 때문에 바게뜨라 생각합니다.

7. 한 번 더 필리핀으로 봉사를 떠난다면, 이것만큼은 꼭 해놓고 오겠다!

양치질을 생활화시키고 오겠습니다. 물이 부족하더라도 양치를 하는 것을 꼭 생활화시켜서 아이들의 건강을 챙겨주고, 위생관념도 더 키워주고 싶습니다.

SRD센터의 수도배관과 화장실을 보수해주고 싶습니다. 수세식 화장실임에도 불구하고, 바가지로 물을 부어야 하는 것이 너무 마음에 걸렸습니다. 화장실 보수, 꼭 해주고 싶습니다.

미니수영장 시설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아직도 수영장 프로그램을 생각하면 가슴이 찡합니다. 물이 새까맣게 변해도 절대 나오지 않았을 만큼 물을 좋아하던 아이들에게 미니수영장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6. 필리핀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왓쪄네임! Whats your name? 이란 말을 아이들의 발음대로 표현해본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우리에게 관심을 표현하고 싶지만 영어를 능숙히 하지 못해서 계속해서 왓쪄네임을 물어봤었습니다. 수백 번은 들은 것 같습니다.

“미스터 홍, 마간당!!” 이란 말을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잘생겼다는 의미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겠지만, 우리 팀원들과 우리가 진행한 봉사활동이 현지사람들의 마음에 쏙 들어 ‘좋다, 훌륭하다’라는 의미로 저에게 만족을 표현해주어 제가 가장 많이 듣게 된 말이 되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있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얼굴이 하얀 사람이 미인의 기준이라고 하던데 아마 그 때문에 많은 애정표현을 받은 게 아닐까요??̂ ^

5. 필리핀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아침에만 팔던 필리핀 빵이 기억납니다. 하나에 25원짜리 저렴한 모닝빵 모양이었는데, 아침에만 먹을 수 있다는 희소성에 더 맛있게 먹은 것 같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서 먹기도 좋고, 한국에서 먹어보지 못한 맛이라 더욱 좋았습니다.

망고가 가장 맛있었습니다. 필리핀에 있으면서 정말 많은 망고를 먹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달콤하고, 새콤하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하면 망고를 떠올리듯, 망고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파인애플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속이 아주 진한 노란색이었고, 부드럽고 달달한 맛까지, 제 입에는 파인애플이 가장 잘 맞았

던 것 같습니다. 필리핀의 파인애플, 잊지 못할겁니다.

4. 필리핀 후배 단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필리핀 사람들은 정말 웃음이 많습니다. 사람들에게 대할 때의 어려움 같은 것은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지금도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까 절대 경제적 상황만을 보고 그 사람들이 어렵게 살거란 생각 같은 건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생각 하나만으로 관계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될 수도, 그들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내가 만족할 수 있는 활동보다 현지에 계신 분들이 행복할 수 있는 활동을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웃어줄 수 있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준비해도 그 모든 것이 부족할 만큼 많이 ‘받는’ 시간들이 될 것입니다. 행복한 땅 톤도, 그대로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 함께 행복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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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네사람들과 농구시합이 끝난 후, 모두가 친구가 된 모습입니다.

2 필리핀의 하늘에 빠지다.

3 실로암에서의 노력봉사, 우린 언제든 서로에게 손을 흔들 수 있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4 한국에서 온 댄싱머신! 모두 한류 속으로 고고고

5 톤도의 아이들이 유독 좋아하던 풍선 강아지

6 우리 ‘PHIL IT’의 스위트룸

7 마카파갈 시사이드 마켓에서 우리는 한 마리의 야수를 보았다

8 태권!! 필리핀에 울려 퍼지는 태권도의 위상

9 으랏차차~! 맑은하늘 에어로빅으로 힘차게 하루 시작! PHIL IT의 목표인 ‘참되게 느끼고 오는 것’이 잘 드러난 사진.

이 사진을 보면 우리 팀의 노력과 아이들의 착한 마음이 잘 느껴집니다.

우리 팀원의 미남들과 천사같은 아이들이 함께 서로를 ‘느끼며’ 찍은 사진 같네요.

마침 하늘이 도와주기라도 하듯 무지개까지 떠올라 사진을 더욱 아름답게 해준 듯합니다.

우리의 베스트포토! 멋진 모델과 멋진 배경, 거기에 아이들까지…

다시금 필리핀으로 날아가고 싶게 만드는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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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마음을 갖고 중국 곤명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국내에서의 봉사 경험에 열정을 담아 곤명 사람들에게도 작은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자 합니다.

어릴 적 야구선수였던 저는 불의의 사고로 품어왔던 꿈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힘들었던 3년간의 재활과정동안 저를 포함한 재활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사람들은 다름아닌 자원봉사자였습니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저의 작은 힘이 그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제 자신이 한 단계 더 성숙해지고,

더불어 팀원들과 함께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好朋有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좋은

친구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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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펑요(好朋有, hao peng you)는 ‘좋은 친구’라는 뜻을 가진 중국어 입니다. 우리가 주로 마주하는 현지인은 17세~22세 정도의 또래였습니다. 비록 나라와 언어, 가치관은 다르지만 다름을 이해하고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는 우리 팀의 활동 목적을 담고 싶었습니다.

하오펑요

현지 프로그램

국내 일정

2010. 3. 24 국내봉사활동로렌시아의 집

전라도지역

2010. 3. 26 국내봉사활동광명노인종합복지관

서울 경기지역 1팀

2010. 3. 27 기획 회의 1차 코피온 회의실

현지활동 프로그램 확정 등 전체기획

2010. 3. 28 국내봉사활동시립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

서울 경기지역 2팀

2010. 3. 30 국내봉사활동사하중앙지역아동복지센터

경상도지역

2010. 4. 2 ~ 4. 3 기획 회의 2차 우이동 백마강

세부사항 정리 및 팀별 연습

2010. 4. 9 ~ 4. 20 현지 파견 활동중국 곤명 묘족마을

노력봉사, 교육봉사, 문화교류

교육프로그램 언어 교육 한국어, 영어교육을 쉽고 재미있게 배워 친근감을 느끼는데 프로그램의 중점을 두고, ‘머리, 어깨, 무릎 ~’이라는 동요로 흥미를 유발하고 기본적인 회화교육을 함

초등학교 교육 마을에 있는 초등학교 아이들과 함께 서로의 얼굴 그리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동요를 배우는 시간을 가짐

티셔츠 만들기 팀원들과 묘족 친구들이 함께 흰 티셔츠에 직물용 크레용을 이용해 직접 그림을 그려 넣는 활동을 함

그림일기 그리기 마을을 떠나기 전날, 교실에 모여 기억에 남는 일을 그림일기로 그리는 시간을 가짐

노력프로그램 벤치·수납장 만들기 교실과 여학생들의 숙소에 놓을 수납장 두 개와 초등학교와 교회 앞마당에 놓일 벤치를 만듦

마을길 정비 고산지대에 위치한 마을길에 경사를 깎아내고 큰 돌을 제거하여 땅을 고르게 만드는 작업을 도움

보리베기 마을의 농사일인 보리베기를 도움

땔감나르기 마을의 청년들과 함께 산에 올라 베어놓은 땔감들을 직접 지게로 지고 마을로 내려와 정리 정돈을 함

거름주기 농사에 사용할 거름을 경운기에 담고 운반함

문화프로그램 문화공연 환영식과 환송식에서 태권무, 부채춤, Gee, 차력, 헤이미키 등 한국의 문화를 알릴 다양한 문화 공연을 선보임

미니운동회 (전통놀이 포함)

준비해간 운동회 프로그램과 한국의 전통놀이(오재미, 제기차기)를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짐

클레이아트 칼라믹스 점토를 이용해 묘족의 여학생들과 함께 손거울과 지우개 등을 만드는 시간을 가짐

음식교류 (바베큐파티 포함)

묘족의 음식과 한국음식을 준비해 음식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짐

기타활동 의료봉사 현지 의사 선생님이 진찰해 주는 내용을 듣고 한국에서 가져간 약을 나눠주는 일을 함

나물캐기 묘족 친구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나물도 뜯고 감자도 구워먹으며 묘족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짐

농구시합 묘족 청년들과 편을 나눠 농구시합을 함

묘족말 배우기 현지 선생님에게서 중국어가 아닌 묘족 전통 언어를 배우는 시간을 가짐

새장만들기 배우기 대나무를 엮어 새장 만드는 법을 묘족 청년들에게 직접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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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0. 4. 12장소 : 묘족마을 내 교실

목적 : 성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었던 마을 부녀자들에게

올바른 성의식과 위생관념을 심어줌

내용 : 마을 부녀자들에게 간단한 성교육을 실시하고,

친환경적인 면생리대를 만드는 시간을 가짐

성교육+면생리대 만들기

우리가 갔던 묘족마을의 교육대상은 어린이들이 아니었습니다. 17~22세 정도의 청소년들이 주 대상이었습니다. 국내 준비 과정 중, 묘족마을에서 이들을 위한 성교육 프로그램을 꼭 넣어주었으면 좋겠

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해외봉사에서 성교육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조금은 막막하고 당황스러웠던 시작입니다.

묘족마을주민들은 충분한 성교육을 받지 못하여 크고 작은 제반 문제들을 겪고 있었습니다. 개인위생 문제부터 사회생활에서의 불편

까지…. 우리가 조금 민망하다고 하여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조금은 막막했지만, 그 어떤 봉사보

다도 특별하고 현지에 꼭 필요한 활동이었기 때문입니다. 초점을 어디에 맞추고 수위는 어느 정도로 정할지부터가 의논의 시작이었습니다. 우리는 많은 논의 끝에 좀 더 실용적이고 사실적이며 재미있는 수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굳이 하품이 나는 딱딱한 이론은 설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한 주민 분들에게 너무 큰 충격을 주거

나 지나치게 자극적인 내용은 빼도록 했습니다. 실생활에 바로 적용

할 수 있고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는 의식을 심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생식기관과 위생의 중요성, 일상생활 및 성생활의 주의점, 그리고 구체적인 위생관리 방법과 피임법, 성병예방법 등을 중점적

으로 준비했습니다. 또한 관련사진 자료들은 파워포인트로 깔끔하게 정리해 마을 분들의 이해를 돕기로 했습니다. 성교육 이후에는 곧바로 면생리대 만들기 시간을 갖도록 했습니다. 면생리대는 재활용이 가능하고 매우 친환경적인 물품입니다. 이런 면생리대를 마을 분들에게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마을 분들

이 수동적으로 받는 것보다는 좀 더 능동적으로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이 더욱 유익하고 즐거울 것 같아 만들기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우리는 마을 여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했었습니다. 그런데 현지에서 직접 프로그램을 시행하니, 생각보다 주부님들도 많이 와주셨습니다. 수업에서 주민들의 집중도는 매우 높았습니다. 교육 도중, 졸려하거나 지루해 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사진자료와 파워포인트를 적극 활용한 것이 주민 분들이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가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면 함께 웃기도 하고, 서로 수줍은지 키득거리기도 하며 즐겁고 유익한 시간

을 가졌습니다. 사실 성이라는 주제가 처음엔 버겁게 느껴

졌습니다. 하지만 직접 수업을 하고나니 오히려 주제가

‘성’이었기에 그들과 좀 더 가까워지고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성교육에 이어 바로 면생리대 만들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리 기본

적인 작업은 한국에서 해왔기 때문에 바느질만 하면 되었습니다. 묘족마을 분들은 옷이나 장신구에 수를 놓는 전통이 있어서 모든 분들

이 바느질에 매우 능했습니다. 그래서 별 어려움 없이 수월하게 잘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바늘의 개수가 조금 모자라서 몇 분은 조금 오래 기다리셔야 했습니다. 좀 더 넉넉하게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민 분들이 그 시간을 지루

해 하시기보다는 여유롭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또한 이 기다림의 시간에 주민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교육을 마친 뒤, 마을 분들에게 후원받은 일회용 생리대와 여성 청결

제를 나눠드렸습니다. 한분 한분 드리는데 많은 분들이 우리의 손을 붙잡으며 교육 잘 들었다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뿌듯하고 보람된 마음보다는 조금은 어수룩하고 미흡했을 수업을 너무나도 잘 들어주신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우리의 수업을 듣던 그 초롱초롱한 눈빛, 수줍게 웃던 미소, 그리고

진심어린 감사의 말까지…. 모두 잊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

에게 뭔가를 주려고 했지만 오히려 그들이 우리에게 남긴 것이 더욱 큰 듯합니다. 순수한 그들에게 감사하며, 우리의 수업이 지금도 환히 웃고 있을 그들의 생활에 조금이

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래봅니다.

조금은 민망했지만, 꼭 필요했고, 그래서 더 특별했던 시간성교육+면생리대 만들기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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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전체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우리는 묘족에 초등학교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을 아이들은 대부분 도시로 유학을 갔기 때문에 아이들을 위한 용품이나 프로그램도 필요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마을에 도착하니 현지 선생님께서는 이곳에 최근 작은 초등학교가 생겼고, 그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팀원이 당황했습니다. 우리에겐 아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교육 물품도 없었

기 때문입니다. 급하게 회의를 했고, 초등학교 교육을 담당할 팀을 구성했습니다. 갑작스런 상황에도 팀원들

은 침착하게 대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친구, 사랑합니다”묘족아이들과 함께라서 행복했던 교육봉사 프로그램

오히려 아이들을 볼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에서 가지고 간 물품 중에서 초등학교 교육에 활용할 물품들을 챙기고, 아이들과 함께 할 프로그램도 기획했습니다.

교육이 있던 날 아침 어제 준비해두었던 인형과 풍선, 학용품 등을 챙겨 들고 초등학교로 갔습니다. 드디어 만나게 된 아이들. 조그마

한 교실에는 10여 명의 아이들과 연세가 있으신 선생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처음 우리를 본 아이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다행히도 크게 낯설어 하진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은 금방 다가왔습니다. 현지 통역을 담당해주시

던 분이 다른 팀원들을 돕기 위해 우리를 아이들에게 소개만 해주

고는 금방 사라지셨습니다. 묘족말을 할 수 없는 우리는 당황했지

만 진심은 통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아이들과 친해지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아이들과 금세 친해

지기 위해 처음으로 서로의 얼굴을 그리는 시간을 갖기

로 했습니다. 서로의 이름을 소개하고, 각자의 도화지

에 서로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눈·코·입을 천천히 바라

보았습니다. 그림을 그리다가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서로 환하게 웃어보였습니다. 제대로 된 미술교육을 받아보

지 못한 아이들이라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이들의 그림솜씨는 뛰어났습니다. 처음에는 검은색으로만 그림을 그리던 아이들이 하나 둘 색을 사용하고, 우리의 작은 특징하나까지도 세심히 관찰해 그려주는 아이들을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몇 명 팀원들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한편에서는 아이들에게 풍선으

로 만든 모자를 씌워 주고, 긴 풍선을 한껏 늘렸다가 손을 놓아 얼굴에 맞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한물간 개그라며 무시당했을 법한 행동에도 숨이 넘어갈 듯 까르르 웃던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곰 세 마리와 올챙이 송에 맞춰 노래하고, 율동하는 시간도 가졌습

니다. 한국 노래를 알아들을 수 없는 친구들에게 칠판에 곰과 개구

리를 그려가며 우리가 부르는 노래가 무엇을 말하는지 몇 개의 단어와 몸짓·손짓으로 의사소통했습니다. 다행히도 우리의 말을 현지 선생님이 알아들으시고는 아이들에게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아이

들은 금세 우리들을 바라보며 크게 노래를 따라 부르며 같이 춤을 추었습니다. 준비해간 프로그램이 끝이 났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남았습니다. 우리는 운동장이라 부르기엔 너무 작은 마당에 나가 다 같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 역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팀원 모두가 경기방식을 직접 몇 번이나 몸으로 보여주고서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쭈뼛하던 아이

들이 슬슬 게임에 몰입하더니 나중에는 서로 손을 끊겠다며 경쟁하

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정신없이 웃으며 아이들과 함께 놀았습니다. 나중에는 경기방식을 완벽히 터

득한 아이들... 우리가 떠난 지금도 묘족 아이들

은 가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쳐줄까요?

일시 : 2010. 4. 13장소 : 묘족마을 초등학교

목적 : 미술·음악·체육 등 예체능 프로그램이 부족한 마을 내 유일한

어린이 대상 교육 장소에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진행 내용 : 마주보고 얼굴 그려주기, 한국노래 배우기, 풍선아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특별한 형식 없게 진행함

초등학교 교육처음 초등학교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계획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

간에 맞춰 잘 진행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아이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비록 우리가 처음에 계획했던 프로그램을 제 시간에 끝내지는 못했지만, 팀원들은 묘족

의 아이들 덕분에 정말 행복하고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

다. 되돌아보면 참으로 고맙게도 아이들은 처음 해보는 노래와 게임에 호기심을 갖고 잘 따라와 주었습니다. 처음엔 아이들이 많이 수줍어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친해지면서 더 많이 웃고 장난도 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갑작스러운 낯선 사람들의 방문에 놀랐겠지만 즐거운 분위기로 활동에 참여해준 아이들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초등학교 교육을 마치고 돌아가는 우리 팀원들에게 한 아이가 다가와서 “촬라촬라 하오펑요 꿍철기”라는 말을 해주

고 종종걸음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 말뜻을 몰라 웃기만 했습니다. 다음날 묘족어를 배우는 시간, 팀원들 모두의 가

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전날 아이가 우리에게 해주었던 말은 “고

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친구 사랑합니다”라는 뜻이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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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팀은 묘족 마을에 도착한 이튿날, 하루 일정을 마치고 빛이라

고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빛이 전부인 마을길을 따라 홈스테이집

으로 가기 위해 깜깜한 마을길로 나섰습니다. 집마다 정해진 팀원

들과 모여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가는 동안 팀원들은 머릿속으로 한국에서부터 그려왔던 집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기대

와 설렘이 앞섰지만, 많은 팀원들이 걱정도 안고 있었습니다. 또 늦은 밤에 찾아뵙는 것이 실례는 아닐지, 말도 통하지 않는데 어떻게 이런 마음을 전할지, 우리 집의 주인내외는 어떤 분들이실지 궁금

한 점도 참 많았습니다.

새로운 가족을 마주한 찰나, 촬라(감사)를 외치다마음으로 통하고, 정으로 맺어진 가족. 홈스테이 프로그램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발걸음으로 집 앞에 도착해 조심스레 문을 두드렸습니다. 묵직한 별채의 문이 열리고 우리들은 환하게 웃으며 맞아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얼굴

을 찬찬히 살펴보니 우리가 인터넷을 통해 찾아봤던 모습 그대로 틀어 올린 머리에 주름 잡힌 묘족의 전통치마를 입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진과 달리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왜인지 모르게 한국의 시골에 놀러 와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마주 앉은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집에 흩어져 하룻밤을 보낸 우리 팀원들은 하루 종일 서로 집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분명 한국의 집과는 비교가 어려울 만큼 열악한 환경이지만 아무도 불평

불만스러워 하지 않았고 서로의 집을 자랑하기 바빴습니다. 사실, 어쩌면 장난 섞인 말들로 홈스테이에서 받았던 정성에 묻어있는 따뜻함을 서로 자랑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일 높은 집에 찾아간 팀원들은 벽에 걸린 세계지도를 보고 한국을 짚으며 서로를 소개하고 할머니와 할아버지

의 집에 사는 4대에 걸친 식구들과 얼굴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답니

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장롱에서 꺼낸 사진첩

을 보며 할머니와의 러브스토리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묘족어는 한마디도 못하고 중국어라고는 손에 꼽을 만큼 할 줄 알면서도 러브스토리까지 알아냈다니, 말이 안통해도 눈빛만으로도 마음은 통할 수 있다는 이야기

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서로 어떤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고 둘러앉은 모습을 상상해

보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남자 팀원들 몇몇이 찾아간 어느 집에서는 우리가 이제껏 현지의 물을 아끼려고 잘 씻지 못했다는 것을 눈치 채신 듯 물을 데워 주시

며 불쑥 찾아온 낯선 손님을 위해 정성껏 아침까지 준비해 주셨답

니다. 우리 팀원들의 유일한 걱정은 연신 감사하다는 표현을 했지

만 아주머니께서 과연 알아들으셨을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주머니께 어깨를 주물러 드리자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시며 정말 시원하다고 환하게 웃으셨다니, 이미 우리의 마음도 전해졌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비록 집집마다 서로의 표현 방식이 다르고 말은 통하지 않았어도 서로를 서서히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묘족어로 아버지는 ‘아바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강원도 사투리로 아버지라는 뜻으로 쓰이는 아바이와 똑같은 소리

가 납니다. 묘족말 배우기 시간을 통해 배운 이 단어를 알고는 할아

버지께 ‘아바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우리의 설명을 알아듣지 못하셨을 텐데 ‘아바이’라고 불러드릴 때마다 특유의 신나는 웃음소리로 크게 웃으시며 기뻐하셨습니다. 또한 항상 우리의 편의를 먼저 봐주시면서 보듬어주신 정은 우리들이 미처 기대하지

못했던 큰 선물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정이 들었습니다. 어디서든 홈스테이 가족이 보이면 목소리 높여 인사하

고 먼저 뛰어가서 아는 체하고는 했습니다.

중국 팀의 많은 팀원들은 홈스테이를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꼽습니다. 그리고 홈스테이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마

지막 인사를 나누던 아침을 떠올리는 팀원들이 많습니다. 아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의 마음속으로 한걸음, 한걸음

씩 걸어 들어갔던 모양입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하며 묘족 마을에서 만난 새로운 가족이 보여

준 항상 감사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습니다. 우리가 받은 큰 선물을 가장 빛나게 지켜나갈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일시 : 2010. 4. 12~14장소 : 묘족 마을 주민들의 집

목적 : 현지인의 주거문화체험과 문화교류를 위함

내용 : 일과를 마친 후, 3~4명씩 짝을 지어 묘족 마을주민의 집으로 찾아가 홈스테이를 함

홈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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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눈을 감고 일용한 양식을 주심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네요.

헉...헉... 애들아 조금만 천천히 올라가면 안 되겠니? 귀여운 아이가 무슨 기도를 드리는 중일까요? 새삼 진지해 보입니다.

목사님의 말씀을 경청하며 예배를 드리는 마을 주민들과 아이들. 부디 그들의 기도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때요? 우리 성악가 부럽지 않죠?

뿌연 연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릅니다. 따뜻한 아궁이 밥, 어서 먹고 싶어요.

기독교를 믿는 소수 민족그들에게 신앙은 희망이고, 삶입니다

우리 팀원은 묘족마을 중심에 떡하니 위치해있는 교회를 보고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중국과 기독교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은 도교와 불교가 주를 이루는 나라이고, 기독교는 중국 전체에서도 3% 미만의 사람

들만 믿고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찾아

간 깊고 깊은 산속 묘족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기독교를 알게 되고,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묘족은 예로부터 핍박을 많이 받아온 민족이었습니

다. 한때 영광을 누리던 민족의 세력이 점차 약해지

면서 그들은 기독교를 접하게 됩니다. 신앙을 가진 후 평안을 찾은 이 민족은 그들의 문화들도 하나하나 기독교의 방식

으로 바꾸어 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들의 전통문화를 유지

하면서 기독교를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신앙에 얼마나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면

서 그들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그곳의 아이들은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찬송가

를 부릅니다. 가장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교회와 십자가가 빠지지 않습니다. 이미 신앙은 그들 삶 자체가 된 것입니다. 그들은 항상 신을 따르고, 그 뜻에 어긋나지 않게 살아

가고자 합니다. 그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의미가 조금씩 퇴색

되어가는 종교의 모습과 비교해보니 매우 이색적이었습니다.

우리가 묘족마을을 방문했을 때 그곳은 100년만의 가뭄으로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애써 기른 보리

는 다 말라서 아무리 털어도 낱알이 얼마 없었습니다. 주식인 옥수수를 심어야 하는 4월이었지만 땅이 말라 씨도 뿌리지 못했습니다. 물은 툭하면 단수가 되었고, 씻을 물은 물론 마실 물도 넉넉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곳 사람들의 표정은 언제나 밝았습니다. 주어진 것에 순응하고, 부족하고 불편해도 감수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얼굴에 미소를 잃고 진지해지는 순간은 기도를 하는 순간뿐이었습니다. 우리는 묘족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이거나 또는 혼자서도 간절히 기도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

다. 기도를 드리는 모습에는 진지함에 비장함까지 배어져 나왔

습니다.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우리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들의 기도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언제나 목소리

를 줄였습니다.

종교가 다르고, 민족도 다르지만 우리 팀원들도 마음으로 같이 기도를 했습니다. 부디 이 행복한 땅이 빗물이 없어 눈물로 젖는 일은 없게 해달라고...

묘족의 아이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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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오펑요는 [ ]다.

하우펑요는 [ 대륙의 향기 ] 이다. 아무리 피죤을 들이 부어도, 향수를 뿌려도 씻기지 않는 대륙의 향기처럼 때론 다투기도 하고 힘든 시기가 있긴 했어도, 미워할 수 없는 우리들.

하우펑요는 [ 물 ] 이다. 물이 갈증을 해소해주고, 씨앗의 싹을 틔우고, 많은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도록 하듯, 우리 개개인과 팀 모두가 이 사회에 사랑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시키고, 우리 사회에 사랑의 씨앗을 싹틔울 수 있는 존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하우펑요는 [ 별명 ] 이다. 우리의 만남이 있고 그 뒤 국내활동, 현지활동을 갔다와서도 다양한 별명들이 있었고 그로인해 많이 웃었으며, 덕분에 활기차게 모든 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2. 중국 묘족 마을에 살고 싶었던 순간과 그 이유는?

묘족마을에 남겨둔 제 남편 ‘양장피’의 프러포즈와 뒷산의 절경. 밤하늘을 가득 채운별들. 순수한 묘족사람들!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마을입니다.

한국에서의 찌든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조금이나마 삶의 여유를 되찾게 되었다는 점, 그리고 이제껏 살아온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아성찰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좋았습니다. 때 묻지 않은 묘족인들과 살면서 내 자신도 순화되는 느낌. 정말 첫날부터 여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의 예쁜 마음이 느껴졌던 순간, 하늘과 가까운 그곳의 예쁜 밤하늘을 본 순간, 그들과 함께 했던 모든 순간순간이 저에겐 행복이고 행운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영원히 그곳에 남고 싶었습니다.

소박하면서도 맑은 믿음이 있던 그분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3. 파견기관 중 인상적이었던 장소와 그 이유는?

고사리 캐러 가는 길. 때묻지 않은 자연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올라가는 길이 꽤 가팔랐지만 멋진 광경을 보느라 힘든 줄도 몰랐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모든 것들이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고사리 캐러가던 언덕위에서 바라본 풍경이 제일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한 눈에 들어오던 마을, 밭, 햇빛... 잊지 못할 듯합니다.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묘족 마을에서 지내는 마지막 날 저녁을 먹고 나서 산책에 나섰습니다. 언덕에 걸터앉아 노을 진 마을의 풍경을 바라보던 순간은 불어온 바람이 스치는 소리마저 아름다웠기에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4. 이번 활동을 통해서 내가 얻은 것과 버린 것이 있다면?

얻은 것은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정말 가치 있는 것이라는 믿음, 하오펑요 친구들(가족들)간의 끈끈한 우정,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묘족마을에서의 아기자기한 추억들. 버린 것은 중국인에 대한 선입견, 매일 씻어야만 살 수 있다는 의지 등입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묘족마을 분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물질적 풍요에 의해 행복이 이뤄진다는 사고방식을 버리게 되었고, 정신적인 행복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5. 앞으로 좀 더 개선(아쉬웠던 점 등)되었으면 하는 점은?

현지상황파악! 우리가 생각했던 현지의 상황이 달라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현지 상황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가 팀원들이 준비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현지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요령과 현지 상황에 맞게 조금이라도 언어를 배워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확실한 정보를 가져가면 보다 많은 봉사를 할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과 보다 체계적인 시간 분배의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홈스테이 할 때 가족 분들이 주무시는 시간에 집에 방문하게 되어 함께 하는 시간이 적었던 점이 아쉽습니다. 활동하면서 언어의 중요함이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국에서 간단한 언어를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이번 활동 중 팀원들에게 가장 고마웠던 적이 있다면?

문화공연 당시에 모두 긴박한 상황에 지치고 힘들었을 텐데 그 와중에서도 잘 따라와 줘서 매우 고마웠습니다.

음식교류 시간에 총 60인분 이상의 음식을 해야 했었는데요. 오전에 하고 온 노력봉사로 인해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팀원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덕분에 성공적으로 음식교류를 마칠 수 있었답니다. 정말 고마워요.

영어교육봉사 중에 즉흥적으로 영어게임을 만들어 보다 나은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을 때, 많은 아이디어를 내주고 야외수업을 진행해 주었을 때, 무엇보다 봉사기간 내내 통역을 해주었던 대륙의 동생 윤혁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7. G마켓 해외봉사단 13기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고 싶은 나라로 가지 못한다고 해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마세요. 의미 있는 활동은 자신이 직접 만들어 나가는 것이니까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활동 후에 실망이나 좌절은 절대 없다는 것입니다.

이미 충분히 행복한 그들을 보게 되더라도 너무 당황하진 마세요. 우린 꼭 무엇을 해주기 위해서 그곳에 간 것은 아니니까요. 굳이 무엇을 하지 않아도 그와 내가 진심으로 웃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지원을 하고, 면접을 볼 때, 그리고 붙었을 때, 매번 설레고 들뜹니다. 하지만 준비를 하고 이것저것 부딪히다 보면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면도 있을 거예요. 그러나 실망은 금물! 한 발짝만 물러서서 돌아봤을 때, 이처럼 즐겁고 고맙고 소중한 경험도 없으니까요. 13기 여러분! 모두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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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구 힘이 더 세나? 한국 대 묘족

2 하오펑요와 잔치를 위해 묘족분들이 잡아주신 돼지

3 따스한 햇살이 우리를 반깁니다.

4 하오펑요를 발견하고 살짝 포즈를 잡아주는 아이

5 여자 팀원들도 난생 처음 해보는 곡괭이질에 도전했습니다.

6 옹기종기 모여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7 그들에게 교회는 마을회관입니다.

8 빵 터진 우리 친구들

9 묘족 아이들과 함께 한 줄넘기 다 같이 브이~ 어쩜 이렇게 티없이 웃고 있을 수 있을까? 뒷모습만 보이는 아이. 웃고 있는 앞모습도 절로 상상이 된다. 티 없이 웃어주던 사람들. 고맙고 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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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음을 실천하자

멀게만 느껴지던 인도로의 출국을 앞두고 있는 지금, 설레는 마음보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활동 준비도 미흡한 것 같고 마음의 준비도 부족한 것 같습니다.

처음 12기 팀으로 모였을 때 배짱 넘치고 의욕 충만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습니다.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인도 아이들과 나누고자 생각했던 것들을 모두 실행할 수는 없겠지만

처음 마음 그대로 내가 지닌 것을 나누며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팀의 슬로건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도록!’을 가슴 속에 새기고 열심히 활동하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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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프로그램

국내 일정

2010. 3. 25 1차 온라인 회의 현지 상황 파악 및 아이디어 회의

2010. 3. 26 국내봉사활동부산 장애인 종합복지관

부산 지역 팀원

2010. 3. 28 국내봉사활동 행복재활원 / 주사랑 공동체

광주 / 서울(1팀) 팀원

2010. 3. 28 1차 사전모임영화창작공간

프로그램 조사 및 회의

2010. 3. 31 국내봉사활동한국육영학교

서울(2팀) 팀원

2010. 3. 31 2차 사전모임 코피온 회의실

프로그램 선정 및 구체화

2010. 4. 1 2차 온라인 회의 준비물 및 합숙 준비

2010. 4. 3 ~ 4. 4 팀 합숙 MT강남역 인근 레지던스

프로그램 연습 및 최종 점검

2010. 4. 11 ~ 4. 22 현지파견활동 청각장애아동을 위한 봉사활동

지체장애아동을 위한 봉사활동

여학생을 위한 봉사활동

교육프로그램 사진카드만들기 자신의 사진을 소중히 간직하고자, ‘나만의 앨범 만들기’ 수업을 진행함

모자이크하기 아이들 각각 조각그림을 맡아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프로그램

티셔츠 프린팅 하얀 티셔츠를 특히 좋아하던 인도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티셔츠 프린팅 수업을 진행함

위시트리 아직은 고정 관념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 ‘위시트리(wish tree)’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함

비누만들기 비누를 직접 만들어 사용함으로써 청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비누 만들기와 함께 보건교육도 진행함

장미꽃만들기 종이를 이용하여 아이들이 직접 장미꽃을 만들어 보는 정서적인 시간을 가짐

악세서리만들기와 마스크팩

구슬을 이용하여 자신의 팔찌를 만들고 얼굴에 마스크 팩을 하는 ‘내면과 외면의 아름다움’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함

노력프로그램 Deaf-Dumb School 게시판 걸기, 벽화 작업

Deaf-Dumb School에서 요청한 식당 벽화작업과 지난 기수가 미처 하지 못했던 게시판 걸기 그리고 학교 내 벽화 마무리 작업을 함

Paras Padma 벽화작업

Paras Padma에서 노력봉사는 예정되어 있던 수영장 벽화, 미끄럼틀 벽화, 그리고 학교 담장 벽화 보완 활동을 함

Girl s Academy 벽화작업

한국에서부터 Girl s Academy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세계 명화를 인도아이들이 좋아하는 코끼리로 풀어낸 벽화를 칠 함

문화프로그램 문화교류 행사 Paras Padma에서의 마지막 날 문화교류 시간. 태권도와 격파시범, 모듬북 공연, 댄스공연

음식교류 Paras Padma, 그리고 Girl s Academy에서 호박죽 시음,달고나 시식

InDoor

인도(InDo)의 한글 발음을 이용하여 문(Door)을 열고 들어가 봉사를 하는 사람들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게 우리와 그들 사이의 문을 열고 봉사활동을 함께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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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찍어 마음에 담아온 아이들의 미소개인사진 찍어 포토카드 만들어주기 프로그램

국내에서 활동 프로그램 회의를 하던 중, 우리는 인도 아이들이 사진을 많이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인도에는 디지털 카메라나 사진기가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해야 한다는 모두의 공통된 생각으로 우리는 사진 찍어주기 활동을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Deaf - Dumb School 첫날, 예쁘게 칠한 벽화 앞에서 아이들 사진 찍어주기 활동을 진행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던 이야기와 다르게 카메라 앞에 선 아이

들의 자세는 모두 ‘일동차렷’ 포즈. 어쩌면 평생을 간직할 수 있는 사진인데… 우리는 아이들의 활짝 웃는 표정을 보고 싶었다. 유달

리도 수줍어하던 아이들 앞에서 우리 팀원들은 모두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스마일’을 외쳤고 그 모습을 본 아이들은 우리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성공!’아이들은 사진기를 보며 해맑게 웃어 주었다. 우리의 사소한 행동도 이들에게 행복이 되는 모습을 보면서 도리어 우리가 더 많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

이었다. 그렇게 우리팀은 렌즈를 통해 아이들의 얼굴을 찍고 우리의 눈을 통해 아이들의 행복도 함께 담아왔다.

보통 해외봉사를 다녀온 사람들은 사진만 찍고 카메라의 LED를 통해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게 일반적이라고 했다. 우리는 개인적으

로 자신의 독사진을 가질 기회가 적을 아이들을 위해 포토프린터를 한국에서 준비해 가져갔다. 사진을 찍은 날 숙소에 돌아와 밤새 한 장 한 장 인화를 했다. 그 사진을 다음날 개개인에게 나누어주었다.

자신의 이름이 불러지면 앞으로 나와서 사진을 받아가

던 아이들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밝았다. 거듭되

는 밤샘 회의와 인화작업 때문에 육체적으로는 피곤했

지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우리의 피곤함은 사라

지고 마음의 행복으로 더 채워졌다.

우리는 사진을 단순히 나눠주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았다. 그 사진

을 이용해 자신만의 포토카드 만들기 시간을 갖기로 했다. 자신

의 사진으로 직접 포토카드를 만들면서 ‘내 사진’이라

고 적는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행복해보였다. 아이들은 정성스럽게 사진을 붙이고 예쁘게 꾸미기에 여념이 없었다. 포토카

드를 만든 뒷면에 대한민국과 인도의 국기를 나란히 그려 넣은 후

밑면에 “사랑합니다. I Love You.”라고 적은 아이도 있었다. 삐뚤 빼뚤 서투른 한국말로 적힌 ‘사랑합니다.’라는 한 마디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국적, 생김새, 사용

하는 언어는 다르지만 함께 사진을 찍고 카드를 만드는 그 시간만큼은 ‘행복’이란 단어아래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이렇게 학교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숙소로 돌아가던 길에 학교

에 다니지 못하는 많은 아이들을 만났다. 그 아이들의 환경을 자세

히 알 수는 없었지만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어린나이

부터 생활 전선에 뛰어들은 아이들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

다. 당장 그 아이들에게도 달려가 사진을 찍어서 주고 싶다는 생각

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줄 수 없는 우리의 여건들이 너무 아쉬

웠다. 그러나 그 아이들을 향해 카메라를 들었다.

“쇼바이 하쇼!”-“크게웃어요!” 우리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말이다. 우리 함께 쇼바이 하쇼

일시 : DD-2010. 4. 13, PP-2010. 4. 17, GA-2010. 4. 21장소 : Deaf - Dumb School, Paras Padma, Girls Academy목적 : 자신의 개인사진을 소장할 기회가 적은 친구들을 위해

개인사진을 촬영함

내용 : 한명씩 개인사진 촬영 후 인화하여 사진을 나누어줌

개인사진 찍기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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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은 기회로 Deaf - Dumb School에서 시작된 ‘교복 나누어주

기’프로그램. 다음 봉사 활동지인 Paras Padma에서도 아이들의 교복을 보고 우리는 한마음으로 ‘이왕이면 Paras Padma에도...’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출국 전 주문하여 기관을 방문하였

을 때 교복을 받을 수 있었으나 두 번째 기관인 Paras Padma, 세 번째 기관인 Girls Academy에서는 사전 주문이 들어가 있지 않아 또 다른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또한 금전적인 문제도 빼 놓을 수 없었

다. 하지만 ‘뜻 있는 곳이 길이 있다’는 옛 속담과 같이 현지 공장

의 도움 덕분에 일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학생들의 교복을 제작

하기 위해 휴일을 반납하고 공장을 가동, 금전적으로 부족한 부분

을 현지 사장님께서 후원해 주셔서 총 600여 명의 인도 학생

들에게 새하얀 교복을 선물할 수 있었다.

Deaf-Dumb School와 Paras Padma 그리고 Girls Academy. 모든 학교마다 교복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 오래되었기에 학생들에게 깨끗한 교복을 선물하고 싶었던 우리. 학생들의 신체 지수를 고려하

지 않은 기성복이 아니라 Deaf-Dumb School의 160여 명, Paras

Padma의 80여 명, Girls Academy의 380여 명의 학생들의 신

일시 : DD - 2010. 4. 14, PP - 2010. 4. 18, GA - 2010. 4. 21장소 : Deaf - Dumb School, Paras Padma, Girls Academy목적 : 헤지고 작아진 교복을 입는 친구들에게 새 교복과 함께

기쁨을 선물한다.내용 : 세 곳의 기관(학교) 학생들에게 새 교복 맞춰 나누어 주기

교복 나눠주기

교육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나만의 티셔츠 만들기’를 위해 출국 전 현지 장기봉사단원 분들에게 아이들의 신체치수에 맞는 하얀 티셔츠 주문을 부탁드리기로 했다. 큰 산 중의 하나인 티셔츠가 해결

되어 직물용 크레파스, 사포, A4 용지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인도에 도착해 간사님을 통해 전해들은 소식에 의하면 현지에서 티

셔츠 대신 하얀 화이셔츠를 주문하셨다고 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며칠 밤낮을 고민하고 후원을 받지 못해 팀원

들의 양해를 구하고 주문한 티셔츠가 와이셔츠라니.

교육팀장들뿐만 아니라 간사님 그리고 InDoor팀원들과의 수차례 회의와 고민 끝에 우리는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나만

의 티셔츠’를 만들기 보단 아이들이 매일 입고 조금 더 사용 가치

가 높은 와이셔츠를 학생들의 교복으로 선물하자고 했다. 첫날 아이들이 입고 있는 교복이 많이 헤지고 치수가 맞지 않아 옷핀으로

간신히 몸에 고정한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던 우리팀은 이 위기

를 또 다른 기회로 바꿀 수 있었다.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교복을 선물하다위기를 기회로 바꾼 교복나눠주기 프로그램

체 치수를 일일이 한 명씩 재고 각 학교의 마크와 특성

을 살려 한땀 한땀 수놓아 만든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아이들의 교복.

교복과 같이 새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밝게 웃어주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불가능할 것이라 여겼던 600명 학생들에게 교복 나눠주기 프로그램을 마칠 수 있어서 너무나 흐믓했다.

우리 팀은 Deaf-Dump School과 Paras Padma에서는 새하얀 교복

을 나눠주고 함께 사진을 남겨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었다. 하지만 Girls Academy의 380여 명의 학생들의 교복은 제작을 의뢰하고 공정 하는 것만 확인할 수밖에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다행히도 다음 기수가 Girls Academy에 가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곳의 여학생들이 우리가 선물한 교복을 입은 모습을 다음 기수들의 사진

을 통해 볼 수 있을 것을 기대해 본다. 새 교복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을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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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아이들과 함께이기에 즐거웠던 2박 3일마음을 내어준 아이들과 함께한 Paras Padma 2박3일

Paras Padma에서의 첫 날, 아이들은 꽃목걸이를 준비

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준비한 꽃목걸이를 우리에게 걸어주는데, 그때는 마치 우리가 연예인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 아이들이 우리를 정말 많이 기다렸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꽃을 걸어주고 나서 아이

들이 준비한 공연을 보여주었다. 정말 완벽한 공연이었다. 아이들

의 공연에 보답을 해야할 것 같아서 공연 때 보여주려 했던 댄스를 조금 보여주었다. 그러자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며, 같이 춤을 추기위해 앞으로 나왔다.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아이들을 보니 Paras Padma의 생활이 재밌을 것 같아 의욕이 솟구쳤다.

Paras Padma는 우리가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머물면서 생활을 하다보니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아이들

과 쉽게 친해질 수 있었고, 덕분에 교육프로그램도 수월하게 진행 할 수 있었다. 수업 이외에도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럴 때는 아이들과 함께 한국에서 하던 공기놀이나, 보리밥·쌀밥 놀이를 했다.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고 잘 따라 했다. 또 아이들에게 현지에서 하는 빠삐원·빠삐투 놀이도 배우고, 우리나라의 비석치기

와 비슷한 작은 돌맹이로 하는 놀이도 배웠다. 영어를 잘하는 아이

도 있었지만, 어린 아이들은 영어를 전혀 하지 못했고, 우리도 현지 언어를 많이 알지 못해 의사 소통이 원활하진 못했다. 그러나 몸짓, 손짓만으로도 재미있게 놀 수 있었다. 합숙교육 때 아이들을 편애

하지 말라고 배웠지만, 아이들 중에 더 귀엽고 눈에 들어오

는 아이가 있었다. 오기 전에 편애는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었지만, 그게 잘 지켜지지 않았다.

아이들과 헤어지는 순간. 아이들은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는 우리들 숙소 앞까지 찾아왔다. 아이들은 우리가 3일간만 이곳에 머

물기로 했던 걸 알지 못하는 듯 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다

시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다. 그 질문

에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 아이들을 마냥 기다리게 할 순 없었다. 금세 핑 도는 눈가, 한 아이는 눈물을 흘리면서 안아달라고 할 때, 마음이 뭉클했지만 애써 태연한 척 울지 않으려 애를 썼다. 그리고 1층으로 내려와 모든 짐을 정리하고 떠나려고 할 때, 한 아이가 안아 달라고 했다. 아이를 안아 주려는 순간, 그 아이는 뽀뽀를 해 주

었다. 이때 이 아이들은 헤어짐을 생각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받아주었는데, 우리는 헤어짐을 미리 준비하고, 헤어짐을 대비해, 아이들에게 하나의 벽을 세워놓고 온전히 다가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SHIS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Girls Academy에서는 우리를 버리고, 아이들에게 우리들이 준비한 모든 것과 우리의 사랑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귀국 후, 우리 팀은 모여서 Paras Padma 이야기를 자주하곤 한다. 잘 지내겠지? 아이들이 더워하지는 않을까? 우리들을 기억하기는 할까? 그리고 사진을 보면서 아이들의 이름을 한번씩 불러본다. 가끔 생각이 나지 않을 때도 있긴 하지만 순수한 웃음들을 떠올리며 흐뭇해한다, 차츰 더 자란 키, 총명한 눈빛, 하늘 높이 번쩍 들어줬

던 우리의 아이들, 언제나 높고 푸른 꿈을 꾸며 살아가기 바란다

일시 : 2010. 4. 15 ~ 2010. 4. 17장소 : Paras Padma목적 : 아이들과 어울림

내용 :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며, 서로 교감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짐

Paras Padma 아이들과의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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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_어머니들의 속마음 털어놓기

제가 지금부터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조금은 나쁜 이야기입니다. 오래전부터 제 마음 깊숙이 숨겨놓고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으려 꾹꾹 눌러 담아두었던 진실한 이야기입니다. 아무에게도 들려주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입 밖으로 말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어머니들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암묵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자 그럼... 제 아이는 SHIS에서 운영하는 Deaf&Dumb School에 다니고 있습

니다. 제 아이를 학교에 입학시킬 때 저는 청각장애인인 아이가 교육

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선생님에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아, 이제 내 아이의 하루 식사는 해결되었구나.” 그래요. 우리네 어머니들은 교육이니, 사회 훈련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우리아이들에게 집에서 챙겨주지 못하는 밥 한 끼, 그 밥 한 끼를 학교에서 제공해

준다니 학교에 보내는 것입니다.

‘살인적인 더위에 아이를 4시간이나 걸어서 학교에 보내나요?’라고 제게 욕해도 괜찮습니다. 4시간의 도보는 거리의 초원, 동물들과 이야기하는 행복한 시간이지요. 그러나 제 아이에게 배고픔은 그 어떤 것으로 충족될 수 없는 가장 힘든 고통이에요. 앞으로도 저는 밥 한 끼를 위해 이른 아침 아이를 깨워 학교로 보내겠지요. 시계가 없는 지금 저는 도대체 몇 시인지 모르지만 밤하늘의 별이 빛나고 있으니 밤이 된 것 같네요. 오늘은 제 손으로 직접 만든 밥을 제 아이에게 하루 세끼 먹이는 꿈을 꾸고 싶네요. 꿈속에서라도 눈물 날 정도로 행복한 시간일 것 같습니다.

슬픈 이야기를 털어 놓은 제 마음때문인지 별이 빛나는 밤하늘때문

인지, 오늘은 참으로 시원한 밤이군요.

너무나 슬픈 이야기

SHIS의 아이들을 소개합니다.

어머니들이 학교에 방문한 날, 어머니는 아이에게 밥을 먹여주고 있습니다.

수업에 참관 중인 어머님들. 그러나 수업에는 관심이 없으신지 지루한 표정을 짓고 계십니다.

길거리를 돌며 음식을 파는 어린이 노동자. 눈길은 우리를 향해있지만, 아이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고 일터로 향합니다.

등교시간에 길거리에서 만난,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이. 우리를 향한 호기심 가득한 눈빛.

돌을 가득 담아 나르던 소년. 소년이 나르고 있는 무거운 저 돌이 시간이 흐른 뒤엔 소년이 딛고 일어설수 있는 반석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사례2_학교를 갈 수 없는 아이들의 생활

#1 오늘도 어김없이 얄미운 태양은 더위와 함께 찾아와 눈을 뜨라고 재촉한다. 물로 목을 적시고 배를 채우며 일터에 나간다. 그 길에 동네 친구들을 만났다. 앞집 친구는 아이스크림을 팔러 다닌다. 옆집 친구는 목수일을 배우고 있다. 일터 도착. 난 오늘도 뜨거운 태양이 달궈놓은 돌을 나르기 시작했다. 일을 시작한지 얼마 지났을까 오늘도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하나둘씩 등교하기 시작하는구나..

아 저 낡은 교복 하나만이라도 갖고 싶다..

#2 등교 시간이 되었으니 오늘도 한국에서 왔다는 언니 오빠들이 이 거리를 지나가겠지. 오늘은 두 손 가득 무엇을 들고 지나갈까? 어제 옆집 친구가 영어로 언니 오빠들이랑 대화를 했다고 자랑을 엄청해왔다. 나도 오늘은 주워들은 영어로 인사를 꼭 해봐야지!

#3 아! 드디어 한국인 언니 오빠들이 지나간다! 용기내어 Hi~ Hello~ How are you?를 건냈다. 앗, 너무 더운지 내 아이스크림을 사먹는다. 나를 보고 손을 흔들

어 줬다. 오늘 집에 가서 동생들한테 자랑해야겠다. 한국에서 온 언니 오빠들이

랑 대화도 하고 내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고.

#4 등교를 마친 거리에는 끊이지 않는 자동차 소음 소리와 해야 할 일거리들만 남아있다. 지금쯤 아이들은 급식을 먹겠지... 난 오늘도 일터에서 감자로 끼니를 때운다. 오늘은 학교애들이 또 어떤 자랑을 해올까? 학교에서는 어떤 신나는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왜 나는 지금 일을 하고 하고 있어야 될까?

학교에 보내주지 않는 부모님이 밉다.

Deaf-Dumb School에서 우리팀이 선물한 교복을 받고 기뻐하는 어머니와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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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도어는 [ ]다.

인도어는 [ 영원히 끝나지 않는 소설 같은 이야기 ] 다. 우린 아직 첫 장도 제대로 쓰지 않았다.

인도어는 [ 별 ] 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누구 하나 빼놓지 않고 자신의 책임을 다하여 빛내주었다.

인도어는 [ 하나의 시작 ] 일 뿐이다. 우리팀은 우리의 첫 만남이며, 인도친구들과 만난 첫 단추이며 앞으로의 인연을 이어줄 하나의 시작일 뿐이다.

2. 인도에 살고 싶었던 순간과 그 이유는?

반드시 정해진 시간과 일정에 얽매여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생활 태도를 통해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고,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모습을 보며 사람들 사이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세상이 이런 곳일거라고 느꼈다.

미칠 듯 한 더위와 배고픔 속에서도 차가운 물 한 모금이 너무나도 간절한데 환하게 웃으면서 내 옆을 지나갈 때.

봉사활동을 마치고 별빛아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내일 또 행복한 미소를 인도아이들에게 안겨 주기 위해 indoor팀과 회의를 할 때 ̂ ^

3. 파견기간 중 인상적이었던 장소와 그 이유는?

22일에 Mother Teresa 병동을 둘러보고 나오는데 건물 바로 앞 왼쪽 구석에 갓난 아기를 팔에 베고 몸을 웅크리고 자고 있는 여자를 보고 충격을 받았었다.

Paras Padma 마당에 있던 둥근 벤치. 내가 아이들과 눈빛, 손짓으로 장난칠 때 자주 기대어 앉던 곳. 하루가 다 끝나고 언니 오빠들과 삼삼오오 모여 하루일과를 얘기했던 곳.

페인트 사러 재래시장 가는 길에 들린 마을 골목. 온동네 아이들이 우리 뒤를 쫓아 몰려들었다.

DD에서 우리는 이제 볼 수 없는 물 펌프를 사용한다. 한 아이는 펌프를 누르고 열 아이는 손을 씻는다. 그 모습이 수도꼭지를 틀어 놓은 듯, 자연스러워 보였다.

4. 파견기간 중 느낀 인도와 한국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어린이, 노인들 등 약자를 우선시하는 모습과 인도나 한국이나 어린이들은 순수했던 반면 우리와 달리 인도 사람들은 날씨가 더운데도 불구하고 여유를 가지고 있었다.

모두 정이 많은 민족이다. 항상 고마워 할 줄 알고 눈물로 아쉬움을 표현한다. 40도가 넘는 더위에서도 미소 짓는 그들의 모습과 이미 찌푸려진 우리들의 미간.

타인에 관심 많고 정이 넘치는 사람들. 소중한 인연들을 기억하는 사람들. 차이점이라면 물질적으론 빈곤하지만 ‘노프라블럼~’ 하며 문제없다고 말하는 사람들.

5. 인도에서 무엇을 배워왔고, 또 무엇을 베풀고 왔는가?

소소한 일상적 행복을 누리면서도 불평했던 적이 많았는데 몸이 불편하거나 조금 덜 가졌어도 미소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현지 사람들을 보면서 행복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봉사란 내가 베푸는 것 뿐만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것이라는 것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사랑을 베풀고 왔지만, 그 아이들에게는 그게 사랑이었는지, 위선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단지 언어와 생김새만 다를 뿐,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 마음 하나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6. 이번 봉사활동이 얼마나 가치있는 시간이었나?

11박 13일이라는 시간동안 책임감과 협동심, 리더십을 배웠고 또한 현지에 나가 그 곳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고 활동하면서 국제 문제에 대해 몸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활동, 그 자체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었던 시간이었다. TV 속 제 3 세계의 아이들이 처해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온몸으로 느끼고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 어떠한 글로도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환희,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내 가슴 뜨겁게 전해주고자 한다. 너희들을 사랑한다는 말, 잊지 않겠다는 말, 그것은 나누고 베푼 자만이 아는 특별한 비밀. 난 그것들을 맘껏 누리고 싶다.

7. 봉사활동에 있어서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현실과 이상사이의 괴리된 점이 있다면?

우리가 등교할 때부터 하교할 때까지 길거리에서 뜨겁게 달궈진 돌을 나르던 아이들을 바라보며 그저 인사를 나누는 것이 해줄 수 있는 전부였을 때.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시 한 번, 교육봉사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길거리의 아이들에게 더 큰 소외감을 느끼게 한 것 같아 때로는 마음이 무거웠다.

우리가 무심코 가지고 재미를 느끼는 것이 바로 그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점이 우리 봉사의 옥의 티이다. (위시트리, 흰티)

교육부 팀으로서 아이디어를 낼 때 인도아이들의 현지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하고 내 입장에서 “아 나라면 이런 프로그램 좋아하겠다”라 생각해서 만든 프로그램을 현지에서 정작 좋아하지 않고 하지 못하게 됐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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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토리 키 재기~ 다 같이 미스코리아! 이쁜 포즈~

2 우리만의 인사법. 풉!

3 원 안의 하나가 된 한국과 인도

4 부모 마음으로 봉사한 단원의 엄마같은 미소

5 더위를 피해 그늘 밑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꿀 같은 휴식

6 소리대신 표정으로 활짝 웃는 아이

7 국기,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려줘서 고마워

8 언니 오빠들, 밝게 헤어져요

9 우리 열정의 땀에 젖은 티셔츠 다섯 장

아이들이 만든 하트 속을 우리가 채웠듯, 그들의 마음과 기억 속에 우리로 가득 차면 좋겠다. 나와 너 혹은 그들의 사진이 아닌 ‘우리’를 남긴 작품이다. 사랑이라는 아름다움 속에서 또 다른 사랑이 싹트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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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번이 일생에 단 한 번뿐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바쁘게 생활하는 나의 모습을 버리고

여유로운 웃음을 간직한 그들을 닮고 싶습니다.

그들과 내가 피부색이 다르다고,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서로가 다를 뿐이라고, 우리가 꿈꾸는 것은 같은 것이라고,

보고 느끼고 깨닫고 돌아오고 싶습니다.

행하라 꿈꿀 것이다 우리의 꿈이 그들의 꿈이 되길 함께 꾸는 꿈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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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프로그램

국내 일정

2010. 3. 27 사전모임신촌

교육봉사, 노력봉사, 문화교류 내용 구성 및 담당자 배정, 후원 계획 수립

2010. 3. 28 ~ 4. 8 후원 활동 활동 교구 준비를 위한 후원 물품 확보 활동

2010. 4. 1 국내봉사활동 대구 애망 장애원

장애아동 활동 보조

2010. 4. 3 ~ 4. 4 합숙충무로

교육봉사, 노력봉사, 문화교류 준비 내용 점검 및 수정, 사전 준비

2010. 4. 12 ~ 4. 24 현지파견활동캄보디아 TRK

현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 봉사 활동, 노력 봉사 활동, 문화교류 활동

교육프로그램 선로켓 달리기 ‘작용 반작용’ 원리를 풍선으로 알려주기

국기모자이크 만들기 양국 국기를 만들면서 자국에 대한 자긍심과 한국과의 친밀감을 높임

한지 부채 만들기 한지와 부채에 대해 설명한 후 같이 만드는 시간을 가짐

만화경 반사의 법칙에 대해서 배우고 실험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봄

비즈 만들기 아이들과 함께 구슬을 이용해 목걸이와 팔찌를 만드는 시간을 가짐

풍선아트 다양한 색깔의 풍선을 이용해 여러 가지 모양을 풍선으로 표현하는 시간

낙하산 만들기 바람을 이용한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고 성취감과 재미를 느끼게 함

사진반쪽 그림그리기 다 채워지지 않은 그림이나 사진을 보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함

노력프로그램 책상 만들기 열악한 교육환경이지만, 바른 자세로 앉아서 집중력을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좌식 책상(10개)을 만듦

선반 만들기 TRK 교실 한편에 책장으로 사용할 책 선반과 샤워실, 화장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선반을 만듦

대문 수리 및울타리 보수

TRK의 낡은 대문 수리 및 울타리 보수

문화프로그램 태권도 시범 고려의 선비 정신을 본받은 고려 품세 시범을 보여줌

리코더 합주 교육봉사 때 가르쳐 준 리코더를 이용해 합주 공연

부채춤 공연 여자단원들이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보여줌

전통춤배우기 캄보디아 전통춤인 압살라댄스를 배워봄

기타활동 이발봉사 현지 아이들의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해 줌

탱탱볼 만들기 아이들과 직접 탱탱볼을 만들어 봄

달고나 만들기 한국 전통 간식을 현지 아이들과 공유함

dream Palm

팜나무처럼 뿌리가 깊고 단단한 꿈나무를 캄보디아의 어린이들에게 심어주고 오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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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음랄랄라 재미있는 ‘리코더 배우기’ 프로그램

우리는 TRK 아이들에게 리코더를 알려주기로 계획했다.악기를 후원받고 아이들에게 알려줄 교육 자료를 준비하면서 큰 고민에 빠졌다. 그 곳 아이들의 상황과 수준을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떤 수준에 맞춰 교육 내용을 준비해야 할지도 감이 오지 않았다. ‘아이들이 리코더란 악기는 알고 있을까? , 음계도 모르

면 어떻게 알려줘야 하지?’ 고민이 이어졌다. 그러다 일반 초등

학생들을 생각하며, 전지에 리코더 그림을 그렸다. 아이들이 최대한 알아보기 쉽게 하기 위해 음계를 하나

씩 그렸고, 쉬운 동요와 조금 어려운 동요 악보 몇 곡도 손으로 직접 그렸다. 사전 준비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리코더

를 알려 줄 생각을 하니 반응도 기대되고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잘 따라올 수 있을지, 준비한 내용이 어렵지는 않을지 걱정도 되었다.

막연한 기대감과 처음이라는 두근거림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우리

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기대에 가득 찬 얼굴을 보니 수업을 잘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수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예상하지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그 곳의 아이

들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음악과, 음계에 대한 개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리코더를 생전 처음 보는 아이

도 있었고, 어떻게 잡는 줄 모르는 아이도 있었다. 이런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준비해온 악보를 보여주고 리코더 연주법에 대해 알려주려고 하니 답답했다.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으니, 아이들은 무작정 소리만 내려고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음만 심해질 뿐이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조차 우리를 더욱 당황스럽게 했다.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우리도 처음부터 리코더를 잘 불었던 게 아니었고 끈기를 갖고 무수한 연습 끝에 배운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차근차근 알려주면 잘 할 수 있을 거란 생각

이 들었다. 마음을 다잡고 아이들 한명 한명과 눈을 맞추고, 음계부

터 천천히 알려주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아이들에게 차근차근 계이름부터 설명해주며 여러 번 수업을 진행하니 다행스럽게도 모두 잘 따라와 주었다.

아이들이 리코더를 연주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놀라웠던 것은 음

악에 재능에 있는 아이를 발견한 순간이었다. 쏘만은 리코더를 처음 접해본 아이였지만 우리가 알려준 것들을 금세 따라하더니 나중에는 가르쳐주지 않는 음악까지 연주하

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뿌듯한 얼굴로 연주를 하는 쏘만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모두 감탄했다. 정신없던 리코더 첫 수업은 다행히도 무사히 마무리가 되었다. 첫 수업에서 얻었던 것을 교훈으

로 삼아 앞으로 어떻게 이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인지 많은 토론이 이어졌다.

리코더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이 생각보다 잘 따라와 주어서 뿌듯하

고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아이들 모두가 우리처럼 학교에서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아이들이 가진 잠재력과 재능을 좀 더 키워

줄 수 있을 텐데 하고 말이다.TRK의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교육환경 때문에, 쏘만과 같이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기회가 없어서 자신이 가진 재능

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그만 재능도 적절한 교육을 통해 성장하는 우리나라 아이들을 생각하니 TRK의 아이들의 상황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TRK의 아이들

에게 더 많은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기를…, 누군가에게는 우리와

의 수업이 그 첫걸음이 되었기를 바랐던 수업시간이었다.

일시 : 2010. 4. 15, 16, 19장소 : TRK 내 교실

목적 : 부족한 예체능 수업으로 인한 음악적 갈증을 해소하고,

음악의 즐거움을 알려줌

내용 : 음계 학습과 리코더로 동요 연주

리코더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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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0. 4. 15, 21장소 : TRK 운동장

목적 : 현지 아이들과 친목을 도모하고, 아이들에게 용기 주기

내용 : 협동심을 기르는 체육활동하기

2010 TRK 미니 올림픽

TRK에서 ‘미니올림픽’은 두 번에 걸쳐 진행했다. 첫 번째 미니올

림픽은 ‘쫄쯔남’이라는 새해연휴 기간 동안에, 두 번째는 우리 봉사의 마지막 날에 했다. 우리는 현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팻말을 만들어 아이들 손을 잡고 동네를 다니며 ‘미니올림픽’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가까워지자 하나둘씩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우리는 아이들을 흑팀과 홍팀으로 나눠 깃발과 팔찌를 만들어 도

착하는 아이들 팔에 묶어주었다. 아이들과 함께한 첫 번째 경기는 달리기. 시작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아이들 한명 한명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하지

만 생소한 게임방식에 아이들이 당황하기도 했다. 특히 허리를 구부린 사람들의 위를 빠르게 통과하는 달리기 게임인 ‘구름다리’를 하면서 아이들이 많이 넘어졌다. 우리들은 그 때마다 아이들이 다칠까봐 옆에서 지켜보고,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세웠다. 비록 넘어

졌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이 평소 즐기던 혼자 하는 줄넘기가 아닌 단체 줄넘기를 시도

했다. 우리는 줄넘기를 하기 위해 긴 줄을 꺼내 아이들에게 먼저 시범을 보여주었다. 흥미롭게 보는 아이들이었지만 처음으로 하는 긴 줄넘기라서 현지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열심히 했지만 한번

을 넘기기 어려워했다. 아이들이 웃고는 있었지만 게임을 많이 즐기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

다. 예상치 못한 진행

에 우리는 당황했지만

미니올림픽 종목을 결정하는 것은 출국 전 사전 회의에서 가장 회

의가 활발했던 분야였다. 서로 다른 언어와 다른 국적,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온 그들과 함께 교감을 나눈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모두 공감하고 있었

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니올림픽이 현지 아이들과 마음의 벽을 허물기에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하고,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 우리의 마음가짐부터 다잡았다. 미니올림픽은 자칫 경쟁을 유도하고 승패에 연연해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는 가능

성도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목적이 현지 아이들과 하나가 되고, 가까워지기 위한 것임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는 않기로 했다. 긴 줄넘기는 두 번째 미니

올림픽에서는 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긴 줄넘기를 할 때 걸린 사람

을 비난하기보다는 하나라도 더 넘어 보기 위해 노력하고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리고 이어진 단체줄다리기, 구름다리, 2인3각, 꼬리잡기, 발 풍선 터트리기 등을 하면서 모두들 즐겁게 웃

을 수 있었다. 넘어지면 서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을 내밀고, 먼지를 털어주며 일으켜주었다. 못해도 질타하

지 않고 토닥거려주는 모습에서 그들의 따뜻한 마음씨

를 볼 수 있었다.

TRK에서는 체계적으로 하는 체육활동이 없었다. 하지만 현지 아이들끼리 평소 즐겨하던 게임이 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준비한 프로그램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친구들이 준비한 게임도 같이 해보기로 했다. TRK 아이들은 장대에 매달아 놓은 물이 담긴 비닐봉

투를 눈을 가리고 막대기로 터트리기를 하는 게임을 제안했다. 우리는 익숙지 않은 게임을 하면서 실수를 연발했다. 비닐봉투를 찾지 못해 실수하고 넘어지는 몸개그를 연신 선보였다. 덕분에 현지 아이들과 함께 마음껏 웃을 수 있었다. 아이들은 우리 팀원들이 실수를 할 때마다 배꼽이 빠져라 웃었다. 그 모습을 보는 우리도 함박

웃음을 지었던 것 같다. 서로의 게임을 소개하고, 같이 즐기면서 아

이와 우리가 더욱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고 느껴졌다. 지금도 그 때의 표정 하나하나, 목소리 하나하나가 내 가슴에 남아 큰 감동으로 나를 벅차오르게 만든다. 우리가 미니올림픽

을 진행하면서 현지 아이들과 직접적으로 대화가 통하지 않아 힘든 점도 있었고 우리도 모르게 아이들을 배려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말이 아닌 몸으로 하는 활동이 서로가 마음으로 교감을 나누기에는 더 없이 좋았던 프로그램으

로 기억된다.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된 시간아이들과 가장 환하게 웃었던 시간 ‘미니 올림픽’

Page 36: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HAPPI'의 활동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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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단원들의 섬세한 손길로, 아이들의 꿈이 그려질 커다란 벽은 남자 단원들의 경쾌한 롤러질로 칠해졌다. TRK는 점점 변해가고 있었다. 우리팀의 작은 손길 하나하나 롤러질 하나하나가 더해질수

록 삭막했던 회색 빛깔의 시멘트벽에서 밝은 희망을 품은 아이보리 색깔로 점차 변해갔다. 그러면서 땡볕에 검게 그을리기도 했지만 우리팀원과 TRK는 그렇게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떠나는 마지막 날, 모든 팀원들은 페인트칠이 마무리 되어있는 건물을 보면서 참 뿌듯해했다. 처음 우리가 도착했을 때보다 눈에 띄게 쾌적해진 모습이었다. 물론 아쉬움은 있었다. 현지 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돈의 한계때문에 벽화를 그릴 때 사용해야 하는 다양

한 색의 페인트를 구입하지 못했고, 수성페인트보다 가격이 비싼 유성페인트를 구매할 수가 없었다. 또 시간적 제약과 현지 페인트 조달의 어려움으로 인해 준비해 간 벽화를 그리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에 TRK에 와서 봉사를 하게 될 팀이 우리의 밑바탕에 더욱 예쁜 꿈을 그려줄 것에 기대를 해본다. 우리가 한 번에 많은 것을 해 줄 수는 없었지만 어느 한부분이 될 수 있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

TRK에 옷을 입히다상상의 마당을 만들 수 있었던 ‘페인트 칠’

우리는 노력봉사를 할 때 모든 팀원이 같이 참여하기로 했다. 현지

에서 원하던 일이 우리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

이다. 우리는 책상 만들기, 선반 만들기, 내·외벽 페인트칠하기 등을 해야 했다. 현지에서 훌륭한 노력봉사를 하기 위해 국내에서 준비도 철저히 했다. 특히 건물 내·외벽이 모두 벽돌로 지어져 있는 사진을 보고 오랜 시간동안 이곳을 어떻게 꾸밀지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우리가 이번 봉사활동에 있어 준비한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순간순간 변하는 상황에 대처하

는 우리들의 자세였던 것 같다.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준비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눈앞에 나타

났기 때문이다. 분명 한국으로 보내온 사진에서 벽돌로 지어져

있던 집이 벽돌이 아닌 시멘트로 마감이 되어 있었다. 현지기관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었다. 우리 팀은 급하게 준비해왔던 계획을 바꿨다. 모든 팀원들은 모여 신속하게 회의를 했다.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을 실행할 수 없어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

만 일단은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최종적으로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게 만들

어 보자는 의미에서 밝은 아이보리 페인트로 건물 내·외벽을 칠하

기로 결정했다.

처음 도착해서 본 TRK센터 건물은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공간이라 하기에는 너무 삭막해보였다. 회색빛깔

의 시멘트 외벽과 벽마다 의무적으로 있는 듯한 느낌의 창문들, 전기는 들어오지만 어두운 실내는 한낮의 뜨거

운 태양에도 어두웠다. 그 곳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을 아이들

을 생각하면서 비록 더운 날씨에 몸은 힘들지만 열심히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페인트작업을 현지인들과 같이 하면서 손이며 얼굴이며 할 것 없이 페인트 범벅이 되기도 했다. 시간을 함께 보내며 땀방울을 흘리다보니 친밀감이 형성되는 것을 느꼈고 그들과 우리

는 더욱더 가까워졌다. 우리는 페인트 작업이 아니라 페인트 놀이

라고 여기면서 즐겁게 일을 했다. 노력봉사를 하면서 현지인들과 하나가 되니 문화교류를 하는듯한 생각이 들었다.

페인트 작업에 이내 숙달이 된 우리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서로 노래도 불러가며 즐겁게 일을 했다. 누군가 피곤한 기색이 있으면 금세 다른 누군가가 나서서 붓을 잡았다. 더 좋은 색깔을 내기 위해 약 두 시간의 간격을 두고 두세 차례에 걸쳐 마감처리를 하기도 했다. 창문틀과 이음새는

일시 : 2010. 4. 18, 20장소 : TRK목적 : TRK 건물에 페인트칠을 하여 밝은 분위기를 만든다.내용 : TRK 교실 건물 내·외벽 페인트칠 하기

건물 내·외벽 페인트 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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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K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게 해 주세요

TRK의 아이들을 소개합니다.

Please! Take off your shoes.’TRK의 화장실 문 앞에 이런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신발을 벗고 화장실에 들어가라

는 뜻이죠. 처음엔 ‘신발 바닥에 묻은 모래로 배수구가 막힐까봐 그런가?’ 했습니다. 물론 화장실용 슬리퍼는 따로 없었지요. 우리 역시도 신발을 벗고 맨발로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신발을 신지 않았다는 찝찝함이 사라질 때쯤 알았습니다.그들이 우리와 달랐다는 것을.

발가락이 아프지 않게 공을 차고 싶어요.아이들이 축구를 참 좋아했습니다. 남자아이건 여자아이건 관계없이, 바람이 빠진 축구공 하나에도 세상 누구 부럽지 않은 웃음을 보이던 아이들이었습니다. 공 하나를 두고 40~50명이 달려들어 축구 아닌 축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서로의 발은 이미 밟히고 밟혀 더 이상 아프지도 않습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하루 종일을 뛰어놉니다.

자갈과 날카로운 나뭇가지들에 찔려도 아프지 않다고 말하는 아이들입니다.TRK의 작디작은 운동장에는 아이들의 발을 다치게 할 위험요

소가 많습니다. 운동화는커녕 슬리퍼 하나 없이 공을 차는 아이

들. 신발, 혹은 자신의 발을 보호해줄 최소한의 그 무엇도 없이 자갈길을 뛰는 아이들. 결코 이 아이들은 축구선수나 육상선수

가 되기 위해 맨발로 강하게 발을 단련하는 것이 아닙니다.

노는 것을 좋아하는 나이이기에, 거친 모래에 발바닥이 쓸려도, 날카로운 돌에 상처가 나도 그저 공이 좋고, 달리는 것이 좋아 참고 뛰는 것일 뿐입니다. 그 발은 온 발바닥이 굳은살이고, 상처입니다.

더 이상 아이들이 맨발로 자갈을 밟지 않도록.아픈 아이들의 발을 직접 손으로 보듬어주고 감싸줄 순 없지만, 그 발이 더 이상 다치지 않게 할 수는 있습니다. 아이들이 마음

껏 더 건강하게 달릴 수 있도록, 그들의 발을 감싸줄 신발. 그 신발이 필요합니다. 작은 신발 하나로 아이들은 그 신발을 신고 높아진 키보다, 빨라진 달리기 속도보다 더 큰 꿈을 꿀 수 있습

니다.

TRK 아이들의 발바닥, 아니 흙발바닥

TRK 아이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뛰어 논다. 위험투성이의 바닥을 뛰며 논다.

아픈 발을 쉬게 할 장소도 없는 열악한 환경이다. 이렇게 높이 뛰는데, 이렇게 멀리 뛰는데 아프지 않다고 말한다.

부러진 나뭇가지와 돌, 모래, 자갈. 온통 상처를 만드는 것들뿐이다.

신발을 신은 우리와 맨발인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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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림팜은 [ ]다.

드림팜은 [ 아카데미 영화제 ] 다. 세계를 무대로 작품상을 이끌어 냈고, 남우 주연, 여우 주연, 감독까지. 뭐 더할 나위가 없는 식구들.드림팜은 [ 시럽이 안 들어간 아메리카노 ] 다. 깊다, 쓰다, 좋다, 맛을 아는 사람들만 안다. 가끔은 좀 있어보인다. 돈없을때 밥한끼 때울수 있다.

드림팜은 [ 자동문 ] 이다. 단지 한 발짝 다가섰을 뿐인데 모두들 활짝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대한다. 팀원들과 TRK 아이들 모두 서로를 향한 따뜻한 다가섬에 서로에게 활짝 열리는 우리 팀은 자동문이다.

드림팜은 [ 운명 ] 이다. 12박 14일 동안 동고동락한 우리 드림팜. 캄보디아에 전해 줄 꿈나무와 함께 한배를 탄 우리 21인은 소중한 인연이자 운명이다.

4. 우리 팀 남자단원들, 이럴 때 멋있었다?

문화 교류 때 멋있었다. 매일 땀에 절어^̂ ;; 있는 모습만 보다가 태권도랑 춤추는 모습이 색달랐고 또 문화공연 열심히 준비

하는 모습을 봐왔었기 때문에 공연 때 더 멋져 보이고 빛났던 것 같다. 또 각자가 담당한 역할도 열심히 할 때 멋있었음. 노력

봉사나 교육봉사도 생각보다 꼼꼼하게 준비하고 모습에 듬직하기도 하고~~ .̂̂

TRK와 헤어지던 날, 아무 말 없이 아이들을 안아줄 때. 함께 지내면서 아이들과 알게 모르게 정이 많이 들었나보다.

마지막 날 짐을 싸던 날 우리가 잤던 모기장을 접어서 가지고 가야했는데 접을 수가 없어서 낑낑대고 있었는데 능수능란한 남자님들이 오셔서 한 번에 확 접어주는 모습을 보았을 때

5. 우리 팀 여자단원들, 이럴 때 예뻤다?

더위에도 항상 웃고 서로를 배려해주는 모습. 자신보다 다른 단원을 챙기고 관심을 가져주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무더위에 힘들지만 내색하지 않고 서로서로 힘을 북돋아주며 웃으면서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하고 아이들에게 친근

하게 다가가며 웃으며 봉사 할 때 !!

더운 날씨에 프로그램 진행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텐 데 늦은 밤에도 준비하고 연습하여 문화교류 때 한복을 차려입고 부채춤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때

6. 현지 활동 중 가장 보고 싶었던 생명체는?

일상을 나누던 가족, 친구, 그리고 남자친구가 제일 보고 싶었다. 시시해보였던 일상이 막상 없어지니 그렇게도 그리웠다. 가까이 있어서 몰랐던 소중함은 떨어져야만 알게 되나보다.

우리집 강아지. 나만 보면 달려들고 반가워하던 우리 개가 너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캄보디아 갔다가 2주 만에 집에 가니까 날 어색해했었음..반전!

여동생이 생각난다. 캄보디아에 오기 전에 웃으면서 장난스레 이야기해주었던 열약하고 더운 환경이 현실로 나타났다. 그땐 그 웃음의 의미를 몰랐는데 이제 알 것 같다. 당장 동생을 이곳으로 부르고 싶다.

TRK아이들이 쓸 책상과 책장을 만들면서 땡볕에 톱질 할 때 톱이 녹슬어서 너무 안 잘려 힘들고 짜증이 날 때 전기톱으로 한 번에 쓸어버리고 싶을 때 한국에 진짜 가고 싶었다.

남자 11명이 옹기종기 모여서 잠을 잤었는데 우리 애들 다 홈스테이가고 홀로 TRK 지킬 때 외롭고 무서웠다 ㅠ.ㅠ

비오는 날 자려고 누웠는데 내 모기장 밑에서 주먹만 한 두꺼비를 발견했을 때. 두꺼비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그 위에 누웠다고 상상해보라.. 집에 가고 싶을 충분한 이유가 아닌가??

7. 한국에 돌아가고 싶던 찰나의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

2. 캄보디아에 살고 싶었던 순간과 그 이유는?

캄보디아의 밤하늘을 보았을 때.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수많은 별과 그 아름다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었다.

너무나도 순박한 사람들을 봤을 때. 부유하게 살지는 못하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무언가를 가지고 사는 것 같다.

나이트마켓에 갈 때. 예쁘고 다양한 물건들이 많고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물가가 싸기 때문에 쇼핑할 때 너무 즐거웠다. 그래서 순간 캄보디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3. 파견기간 중 인상적이었던 장소와 그 이유는?

우리를 이곳저곳으로 데려다 준 주황색 버스. 언제나 빵빵한 에어컨으로 우릴 맞아주던 주황색 버스. 수많은 시민과 마피아

가 죽어나갔던 주황색 버스와 함께한 그 긴 시간을 잊을 순 없지 ㅋㅋ

TRK - 가장 많이 웃을 수 있었던 공간, 가장 마음이 편했던 공간이었다. 마주치던 눈빛만으로도 행복했던 공간!

코피온 캄보디아 센터, 처음 방문하는 해외 지부였고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책장에 꽂혀있는 크메르어 도서가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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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친 듯이 뛰어보는 거야! 가자!

2 카멜, 움직이지마!

3 가자! 세렝게티로!

4 신기한 아저씨네

5 진정한 구슬땀이란 이런 것

6 페인트로 하는 진짜 페이스 페인팅

7 현신아, 팍팍 좀 땡겨~

8 울지마......

활짝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 보는 사람까지 기분이 좋아짐

같이 잡은 손, 우리 잊지 말자

누가 더 높게, 누가 더 빠르게 뛰나 볼까?

Page 40: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HAPPI'의 활동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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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을 내 팔처럼-한 가지 색깔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색감을 지닌 나라 우리가 다녀온 네팔입니다.우리는 그 곳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친구가 되겠습니다. 아띠! 쏠띠!

청각장애인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본 적이 없어서 걱정도 되지만,

낮은 자세로 그들과 교감하려 노력한다면 진심은 분명히 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주먹을 쥐고 있으면 악수할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편협한 생각을 버리고, 제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간다면

언어나 장애의 장벽도 어느 정도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네팔의 BBS 아이들로부터,

우리 아띠솔띠 단원들로부터 ‘사람’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age 41: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HAPPI'의 활동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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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isoltti

네팔에서 만날 모두와 친구가 되고픈 마음, 네팔을 내팔처럼 서로 소중하게 여기겠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현지 프로그램

국내 일정

2010. 3. 26 사전 기획 회의 1차코피온사무실

국내 일정 계획, 팀 역할 분담 출국 후 현지일정, 현지상황에 대한 이해

2010. 4. 1 사전 기획 회의 2차코피온사무실

물품 관련 품목 정리, 학급별 팀 구성

교육봉사, 문화교류 구체화

2010. 4. 5 국내봉사활동 사전교육 삼성소리샘복지관

청각장애인에 대한 에티켓

2010. 4. 9 국내봉사활동보라매공원

또래축제행사지원, 장애인식개선프로그램

2010. 4. 10 ~ 4. 11 국내합숙코피온

프로그램, 노력봉사, 문화교류 확정

물품 품목 확정

2010. 4. 15 물품구매 및 사전 기획 회의 3차 동대문

프로그램 스크립트 작성

문화교류 의상 정리

2010. 4. 17 후원물품 포장 작업코피온

물품포장 작업 마무리

개인 수화물 공지

2010. 4. 19 ~ 4. 30 현지 파견 활동 노력봉사, 교육봉사, 문화교류

교육프로그램 도미노 처음엔 간단한 모양으로 시작하고, 갈수록 도구를 이용한 복잡한 모양을 도미노로 만듦

에어로켓 모둠별로 에어로켓을 조립한 후, 운동장에서 에어로켓을 발사

비누방울 철사와 털실로 직접 비누방울 도구를 만들어 운동장에서 비누방울 불기 놀이를 함

수수깡 공예 수수깡으로 바람개비를 만듦

세계지도 만들기 세계지도를 퍼즐로 만들어 완성시키고 네팔과 한국의 위치를 확인함

엽서교환 한국에서 준비해 간 그립엽서를 나눠 주고 답장을 씀

그림그리기 선을 이어서 그림을 그리고 알록달록 여러 색깔로 색칠

노력프로그램 페인트 신축한 3층 6개의 교실과 복도에 페인트칠을 함 흰색 바탕에 진한 녹색으로 방을 꾸몄고 연한 녹색으로 창틀을 칠함

공터 정비 학교 공터에 쌓여있던 쓰레기를 나르고, 주위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줍기. 쓰레기통과 소각장을 만들어 아이들이 쓰레기를 올바르게 버리는 문화를 위한 기반 마련

기타활동 코피온센터 방문 현지에 있는 코피온 센터를 방문해 타임캡슐에 자신의 미래 모습을 그려 넣는 프로그램 진행

체육활동 아이들과 함께 단체 줄넘기, 축구, 플라잉디스크 등의 여러 가지 체육활동을 함

식문화교류 찜닭, 볶음우동, 호떡 등의 한국 음식을 접해보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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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준비하던 전날 밤, 우리 팀은 걱정 한 보따리를 안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석고가 영어로 뭐야?’‘아이들이 혹여나 우리의 수업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겠지?’‘석고 재료가 부족하여 아이들의 원성을 사는 것은 아닌가?’‘첫 날, 첫 수업으로 너무 어려운 프로그램을 준비한 거 아니야?’

BBS에서 우리가 처음으로 하게 된 수업은 바로 손석고 만들기였

습니다. 아직은 아이들과 많이 친해지지 못했는데 우리

팀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을 시작하려니 약간 긴장도 되었습니다. 손석고 만들기는 아이들의 대화 수

천국의 아이들과 함께한행복한 수업아이들의 손을 더 소중히 느끼게 해준 손석고 만들기

단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그 손에 의미부여를 해주고 싶어서 계획했습니다. 또한 석고를 뜨기까지의 다양한 느낌 역시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석고 붕대가 물에 닿기 전의 보들

보들함, 물에 닿음과 동시에 느껴지는 미끌미끌함, 친구의 손 위로 석고붕대를 올리고 붙이는 동안의 긴장감, 석고가 굳으면서 느껴지

는 따뜻함, 그리고 물이 증발한 후의 딱딱한 느낌까지…. 그 느낌들

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수업방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석고를 만드

는 과정을 그림으로 그려 설명했습니다. 처음 보는 석고 붕대가 신기할 법도 한데 아이들의 손놀림과 동작들이 마치 톱니바퀴 굴러가

듯이, 예상했다는 듯이 척척 흘러갔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절로 행복해 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우리의 설명이 다행히도 아이

들에게 이해가 잘 되었구나’ 생각하며 꽤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이 틀렸던 것은 한국에 돌아와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했던 석고 프로그램은 전에 이 학교를 방문했던 한국 봉사팀이 해 준 적이 있었던 것입니다. 석고가 아닌 마스크였지만 진행과정은 거의 같았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새삼 아이들이 더 고마웠습

니다. 이미 해본 수업일 텐데도 아이들은 환히 웃으며 손석고 만들

기를 즐겼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옆에 있는 친구와 2명씩 짝을 지어 서로의 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친구의 손에 석고가 부족한 부분이 있진 않을까 꼼꼼히 확인도 해보고, 혹시나 친구가 손을 움직

이려 하면 탁 치면서 가만히 있으라고 해주던 찰떡궁합

의 짝꿍들, 아직도 그 모습이 생생합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석고 틀을 손으로부터 분리하는 시간! 여기저기서 도움의 손짓이 우리를 불렀습니다. 우리는 한 달음

에 달려가 아이들의 손에 붙어있는 석고를 조심스레 떼 주었습니

다. 우리의 역량부족으로 완성된 손모양이 약간은 흐느

적거려도, 손가락 하나가 달랑 달랑 거려도 아이들은 그저 웃어주었습니다. 굳었던 손 모양이 떼어나가 듯 그렇게 우리사이의 어색함도 하나하나씩 떼어졌던 순간이었습니다.우리는 이미 만들어진 손 모양을 예쁘게 꾸미기로 했습니다. ‘손’

이라는 주제에 맞게 그림 역시 손가락 그림을 이용했고, 다양한 방법으로 칠을 하는 아이들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한 아이가 물감

을 뿌리는 독특한 기법으로 색을 입히자, 그리고 우리가 그 아이에

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자, 반경 5m도 안 되는 좁은 교실은 순식

간에 그 기법을 따라하는 아이들로 넘쳐났습니다. 결국 모두 비슷

한 손 모양이 되었지만 그 마음은 저마다 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합

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우리의 수업이 계획

대로 진행되지 않아도 목적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웃음 짓던 그 아이들과 함께하니 참으로 좋았습니다.그 순간만큼은 수업의 완성도, 수업의 원활도, 수업의 효과 등등 여러 가지 목적 대신 우리들의 행복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만이 교실

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비록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두 손은 이것저것 만드느라 분주하

였지만, 눈으로 우리를 보고, 눈으로 우리를 느끼고, 눈으로 우리를 듣고 있었던 아이들. 그 아이들을 눈을 바라보고 있자니, 우리 생애 이처럼 열정적이고 웃음 짓는 제자들을 둘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날 밤 우리를 괴롭혔던 걱정 한보따리. 그 걱정을 기우로 만들어준 BBS의 아이들에게 데레이 데레이 던네

밧!(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일시 : 2010. 4. 20장소 : Bahira Barak School(BBS)목적 : 직접 체험하고 만들어보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성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경험을 부여한다.내용 : 아이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인 손을

석고를 이용하여 만들어 보관하기

손석고 만들기

Page 43: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HAPPI'의 활동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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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0. 4. 23. ~ 4. 28.장소 : Bahira Barak School (BBS)목적 : 우리가 한국으로 돌아가더라도 유지될 수 있는 환경 만들기

내용 : 쓰레기 줍기, 쓰레기 소각장 만들기, 공터정비,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캠페인

쓰레기 소각장 만들기

학교 측에서 요구한 페인트칠을 마무리하고 다음 노력봉사로 공터

정비취지로 쓰레기 줍기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 팀이 쓰레기

를 줍는다 해도 학생들이 계속해서 쓰레기를 버리면 공터가 다시 더러워 질 것이기에 이런 봉사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팀원들은 학생들의 쓰레기 버리는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생각을 내놓았

습니다. 소각장 틀 만들기, 조각상이 있는 공터정비, 쓰레기 줍기 가운데 학교에서 원하는 것을 실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 팀은 단기봉사단이 할 수 있는 최상의 노력봉사는‘현지에서 요청 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보여지는 결과만이 전부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뤄낸 것들이 계속해서 유지되기 위해서는, 주어진 일을 넘어 생각하고 이를 실천

으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학교 측 반응에 우리 팀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의 임무였던 페인트칠이 완성되자 학교에서는 우리

가 다음 노력봉사로 무엇을 하든 관심을 가지지 않는 듯 했습니다. 결국 우리 팀은 전날 회의에서 나왔던 모든 것을 실행하기로 마음

먹고 팀을 나누어 작업을 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즉석으로 결정된 일이라 준비해 온 도구도, 체계적인 계획도 없었습니다. 소각장 틀은 학교주변에 버려진 철판과 봉을 주워 만들었고 공터정비를 위해 급하게 구한 삽들은 모서리가 깨져있는데다 손잡이까지 흔들렸습니다. 처음 생각과 달리 매우 막막한 과정이었지만, 생각지 못한 곳에서 필요한 것들을 발견하기도 했고 결과보단 생각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더운 날씨, 끝이 보이지 않는 쓰레기더미에 지쳐가고 있을 때 수업

을 마친 학생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우리와 함께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습니다. 소각장 정비가 이루어지는 곳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우리가 만들

어놓은 소각장 틀 안으로 쓰레기를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어

떤 곳인지 우리 팀원들에게 직접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조각상

이 있는 공터에 과자봉지를 버리려는 친구에게‘여기

에 버리면 안 된다’고 알려주는 학생도 보았습니다. 시킨 적도, 가르친 적도 없지만 우리 팀의 노력이 이미 작은 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어 뿌듯

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동안의 노력봉사들이 마무리 되던 날, 정비된 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쓰레기는 쓰레기통에’캠페인을 실시했습니다. 기숙사에 있는 남학생 중 몇 명을 선도부원으로 세워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쓰레기를 주워 소각장에 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학생들은 자신의 주변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워 함께 소각

장으로 향했습니다. 거리에 널려져있는 쓰레기, 쓰레기통 없는 거리, 아무데나 쓰레기 버리는 모습…. 이것은 BBS만의 일이 아닌 네팔에서 흔히 볼 수 있

는 풍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팀의 작은 생각이 실천이 되어 BBS에 작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이 변화가 BBS 학생들의 생각과 실천으로 계속 유지될 것이라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느낀 필요를 실천으로 옮기기우리가 떠나도 깨끗한 학교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쓰레기 소각장 만들기’프로그램

Page 44: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HAPPI'의 활동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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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에서의 모든 활동을 마무리하고 돌아와 팀원들과 이야기하는 도중 아띠쏠띠의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모두가 하나같이 말을 할 때 두 손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두 입을 통해 말을 하지만 여전히 두 손도 같이 움직였습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열흘이라는 시간동안 우리들의 두 손의 움직임이 어느새 습관

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마도 두 손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

다. BBS에서의 시간들을 잊지 말라며 두 손이 우리들의 기억을 잡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우리들의 두 손은 기억하

고 있습니다.

정적 속에 오고가는 아름다운 움직임서로의 언어에 더욱 귀 기울일 수 있었던

‘수화 배우기’ 프로그램

우리 팀은 BBS에 오기 전까지 언어란 목소리로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고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BBS의 아이들과는 입술 대신 두 손을 이용해 소통해

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네팔의 수화를 배웠습니다. 도착 첫날 짐을 풀 시간도, 네팔을 느낄 틈도 없이 현지 간사님으

로부터 또 다른 언어의 도구인 두 손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네팔의 ‘수화’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어색하고 어렵기만 한 손동작에 첫날부터 22명의 얼굴엔 걱정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과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그저 바라보고 웃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인사하고 싶었고, 그들과 대화

하고 싶었고, 그들을 알고 싶었으며 우리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두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 도착한 첫날, 한창 수업이 진행 중인 교실 안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순간 음소거 상태의 동영상 한편을 보는 듯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교실 안에서는 아이들이 칠판 앞에 서있는 선생님의 손동작에 집중하고 있었고, 누군가 일어나 빠르게 움직이는 손동작으로 발표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한명 조는 사람 없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BBS의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의 설명하는 소리와 학생들의 발표소

리가 없습니다. 누군가의 성대를 타고 올라와 입 밖으

로 내뱉어지는 소리 대신 아이들의 움직임에서 나는 작은 옷깃이 스쳐지나가는 소리와 공책에 열심히 필기하

는 소리뿐이었습니다. 그곳은 아무런 소리가 없지만 지나가던 발걸음소리도 조심스럽게 만드는 그 어떤 교실의 수업시간보다 열심인 수업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처음으로 마주했을 때 우리는 다양한 표정을 짓거나 두 손을 움직이는 것이 너무도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의 만남이 익숙해질수록 입을 열기보다는 두 손이 우리의 가슴 앞에 위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두 손은 첫날보다 둘째 날, 둘째 날보다 셋째 날에 보다 자연스럽게, 보다 빨리 움직였습니다. 더 이상은 영어 스펠링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며 우리의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지어준, 손가락으로 표현하는 수화이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문화공연의 날, 하하하쏭을 한국의 수화로 표현해 아이들에게 선보였습니다. 몇몇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공연을 바라보면서 우리

와 함께 두 손을 움직여 수화동작을 따라하기까지 했습

니다. 우리 팀원 중 하나는 어쩌면 한국의 수화공연을 보는 게 아이들에게는 팝송을 듣는 것과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두 손을 통해 서로의 언어를 나눌 수 있었

습니다.

처음엔 그저 미소 지으며 두 손을 모으는 게 전부였던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아이들과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우리의 손동작을 이해하고, 우리도 아이들의 손동작을 이해했습니다. 아이

들과 함께할 때면 우리는 소리가 없어도 서로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단지 들리지 않아 소리를 내지 않을 뿐, 그들은 우리들에게 더 큰 즐거움과 설렘, 그리고 배움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아이들과 두 손으로 소통했

습니다.

일시 : 2010. 4. 29 ~ 4. 30장소 : Bahira Barak School(BBS)목적 : 또 다른 언어의 도구인 손을 이용한 수화를 배움으로써 네팔 아이들

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돕고 네팔의 문화를 이해함. 내용 : 네팔의 수화를 배우는 시간을 가지고, 수화로 아이들과 소통하고 교

육 때 사용. 한국의 수화도 보여주고, 서로의 수화로 소통한다.

수화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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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조차 공평하지 못한 공간...

BBS의 아이들을 소개합니다.

막연한 걱정이 있었다. 우리가 가게 되는 그 곳은,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있는 곳이었다. 말을 할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해 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아이들은 듣지 못한

다. 수화라는 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 그래서 조용했던 그 곳, BBS였다. 아침 10시, 아이들의 등교와 함께, 학교에는 조용한 술렁거림

이 시작된다. 우리의 막연했던 걱정과는 달리 손으로, 몸짓으로, 그리고 눈빛으로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

지도 모른다. 청각 장애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일 뿐, 함께 웃고 노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도 주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이어질수록, 처음에 가졌던 소리에 대한 걱정은 그렇게 사라졌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다. BBS의 400명의 아이들에게 청각 장애는 장애가 아닌, 삶이었으니 말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작업물 중에 이제 막 지어진 건물의 페인트작업이 있었다. 하얀 페인트로 벽을 칠하고, 푸른 연두색으로 창틀을 칠했

다. 작업이 막바지에 들어가면서 맑고 따뜻한 햇볕이 더 환하게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러고 보니, 이곳 학교 건물은 정말이지 너무 어두웠다. 창문은 대부분이 깨져 있었고, 모기장들은 뜯겨져 있었

다. 난민 수용소라고 해도 믿을 만큼 곳곳의 철창들은 음산하기까지 했다. 어둡고 어두운 그 곳에서 아이들은 수업을 받고,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네팔의 따뜻하고 강한 햇살이, 이 아이들의 공간까지는 스며들지 못하고 있었다.

BBS의 바로 옆에도 학교가 있다. 그곳은 사립학교이다. 많은 작업

자들이 매일 청소하고, 고치고, 닦아준다. 한국의 여느 학교보다도 좋은 시설에 감탄을 했다. 그 학교, 바로 옆에 BBS가 있다. 학교 정문을 나란히 두고 있는 이 두 학교는 극과 극 체험이라도 되는 양 자리하고 있다. 가슴이 아팠다. 찢어질 듯 아팠다. 비단 장애 때문은 아니었다.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것보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웃고 있던 아이들 때문에 가슴이 아파 한참을 울었다. BBS의 아이들

에게는 밝은 빛을 받으며 책을 볼 수 있는 일상조차 허락되지 않았

다. 깨져있는 유리창을 바꿀 수조차 없는 현실 속에서도 꿈을 꾸며

그림을 그린다. 우리는 모든 아이들의 청각장애를 고쳐줄 수는 없다. 아이들에게 보청기 수술을 시켜줄 수도 없다. 하지만 보잘 것 없는 창틀에 푸른 연두색의 페인트칠만으로 행복하게 웃음 짓는 아이

들을 볼 수 있었다. 깨져버린 유리도, 뜯겨버린 모기장도 없이, 푸른 연둣빛이 네팔의 강한 햇빛을 받아 더 따뜻하게 스며들어왔다. 그리

고 아이들은 웃어주었다.

BBS의 아이들은 듣지 못한다. 말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이곳의 아이들은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맑고 투명한 눈망울을 가지고 있다. 자신들의 학교와 바로 옆의 학교를 볼 수 있다. 자신들이 머무는 교실과 그 교실의 깨진 창 너머에 깨끗한 학교를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열흘이라는 짧은 기간, 우리가 칠해놓은 푸른 연두색 창틀을 볼 것이다. 그리고 그 교실 안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빛을 볼 것이

다. 그렇게 햇빛만큼은 그 곳 아이들의 공간에 공평하게 스며들길 기도해 본다.

깨진 유리 파편 속에서 아이들은 점심을 먹는다.

간신히 새어 들어오는 빛으로 공부하며 꿈을 키운다.

반대편 학교를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이 애처롭다.

이 곳은 폐허가 아니라,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인데...

그래도 웃는다. 깨진 유리 너머에서 그래도 웃는다.BBS 바로 옆에는 정문부터 다른 시설 좋은 사립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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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띠쏠띠는 [ ] 다.

아띠쏠띠는 [ 행복한 가족이었 ] 다. 늘 서로를 배려하기 때문에.

아띠쏠띠는 [ 희극인 ] 이다. 힘든 상황도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과 단원들 하나 하나가 정말 웃기니까~

아띠쏠띠는 [ 치.맥 (치킨에 맥주)] 이다. 밤에 자려고 누우면 간절히 생각납니다.ㅋㅋ

4. 해외봉사를 하고 와서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야망을 너무 크게 가졌던 것. 야망을 버리고 아이들과 놀다온다는 마음을 가졌어야 하는데..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카메라 렌즈대신 맨 눈으로 아이들 속으로 뛰어들고 싶었습니다.

아쉬운점 생각해보니 너무 많아요 ㅠㅠ

① 우리팀 동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 점② BBS 선생님과 인터뷰 못한 것 (교육관, BBS에서 일하게 된 계기 등등) ③ 아이들에게 수화 노래 못 배운 것 (우리가 수화공연 했듯이 아이들도 동요 정도는 수화로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이들의 수화 노래를 듣고 싶고 보고 싶었어요)

5.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네팔’을 통해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나의 엔돌핀이 되어줄 네팔에서의 행복했던 순간들, 그리고 너무 소중한 인연이 된 우리 아띠쏠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을 통해 진짜 도전이 무엇인지, 꿈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20명의 팀원을 통해 순수함과 새로운 인연을 가진 것이 가장 큰 보람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는 즐거움

6. 해외봉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無 그리고 다름을 인정하는 것. 지식과 상식에 대한 것이 아니라 편견, 섣부른 예측과 추측 등을 없애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조금 더 많이 배웠다고, 더 깨끗한 환경에서 살았다고, 더 많은 문명의 혜택을 받았다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생활방식과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가장 필요합니다.

여권, 무엇을 먹든 담담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장

용기. 해외봉사에 도전하는 것조차 용기이고,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무엇인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7. 해외봉사를 할 때 가장 고마웠던 단원은 어떤 유형의 사람인가요?

나보단 너 그리고 우리’란 마음가짐으로 존중과 배려할줄 아는 단원!

묵묵히 해야 할 일을 수행하며 전체팀원과 조화로운 사람

몸개그&말빨로 지칠 때마다 웃겨주는 단원들. 힘들 때마다 에너지 업!

2. 네팔에 살고 싶었던 순간과 그 이유는?

정말 솔직히 말해서 네팔에서 살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는데.. 슈퍼에서 콜게이트 치약을 발견했을 땐 살짝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ㅋㅋ

너무나도 순박하고 착한, 정 많은 네팔사람들이란 걸 느낄 때.(포카라 아저씨의 눈물)

쿠시쿠시호텔 옥상에서 마을을 바라봤을 때- 시골에 살고 싶은 로망이 있었는데 딱 요 마을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을이 지는 들판을 바라볼 때. 아이들이 깔깔대는 소리, 트럭이 내는 소음이 뒤섞이다 잦아들고 시원한 풀벌레 울음이 몸을 휘감을 때. 어두워진 들판에 아이들을 부르는 불빛이 켜질 때. 혼자가 아니라고 느껴지던 즐거운 어둠 속에 살고 싶었다.

3. 파견기간 중 인상적이었던 장소와 그 이유는?

아침 축제에 갔을 때 들렸던 사원, 네팔의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모두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맞이하

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쿠시쿠시호텔의 옥상, 왁자지껄 아이들이 한번 올라왔다 내려가고 나면, 사람이 더 그리워지던 그 마음, 다른 얼굴의, 하늘을 한 번 더 담으려 욕심 부리던 내 모습. 자연스럽고 부자연스러웠던 그 공간.

잡초가 무성했던 BBS운동장. 아이들과 처음으로 손잡고 놀이를 배우고 놀았던 장소, 단체줄넘기를 했던 장소, 미니체육대

회를 했던 장소, 공연을 했던 장소 등 추억이 많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특히 점심시간에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놀 때, 수업을 하는 선생님이 아닌 동등한 친구로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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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생과 같이 철봉에 매달려있는 봉사단원

2 우리와 ‘개그코드’가 맞는 네팔 아이들

3 수화를 하는 아이

4 오늘은 한국 전통놀이 체험하는 날

5 오래된 자동차와 복잡하게 얽힌 전신주

6 “날아간다. 으랏차차”

7 넘어져도 괜찮아

8 네팔이든 어느 나라든 아이를 업고 있는 엄마의 모습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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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은 네팔에서의 마지막 이틀간 스얌부나트 사원, 터멜지구, 파탄더르바르 광장, 퍼

슈퍼티낫, 보더나트에 방문했습니다.

불경이 새겨져 있는 독특한 모양의 원통들이 줄지어 있었던 스얌부나트 사원, BBS에서

활동하면서 한동안 잊고 지냈던 쇼핑감각을 일깨워준 터멜지구, 아무리 걸어 다녀도 결

코 지루하지 않았던 파탄더르바르 광장, 문화탐방의 활기참 가운데 숙연함을 일깨웠

던 퍼슈퍼티낫, 웅장함을 뽐냈던 보더나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현지의 코피온 복지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이었지만 센터에서 아

이들과 함께 타임캡슐에 넣을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그린 뒤, 간단한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센터에서의 일정을 마지막

으로 네팔에서의 공식적인 모든 활동을 마치고 버스로 돌아가는 길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비를 맞은 채 걸어가는

우리에게 미소를 보여주는 네팔사람들에게 ‘나마스테’하며 만남과 헤어짐이 뒤섞인 인사말을 건

넸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또 다른 네팔을 느꼈습니다.

우리의 문화탐방은 마지막 기관에서 봉사를 마치고 늦은 밤 시내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날은 인도 콜카타의 문화를 체

험했습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타고르의 박물관, 죽음을 앞

둔 환자들의 안식처로 불리는 마더 테레사 수녀의 선교지, 시원

한 바람과 함께한 유람선 그리고 재래시장까지. 너무나 시원한 공기

와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나서 우리는 슬퍼졌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러 온 우리가 너무 호의호식하고 있는 건 아닌지, 기관에서 만났던 많은 친구들과 아이들이 그리워졌습니다. 비행기가 멈춰지길 바랐습니다.....‘인도어’라

는 이름으로 만난 우리들 그리고 그곳의 아이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생각하는 끈끈함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팀의 첫 문화탐방 장소는 마닐라 시내의‘ 로빈손 쇼핑몰’입니다. 그 곳에서 가족들에게 줄 기념

품을 구입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우리는‘ 마카파갈 시사이드 마켓’에서 다금바리, 새우, 랍스타 등 필리핀의 해산물 요리를 즐겼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다들 정신없이 음식을 먹었는데, 그 중에서도 다금바리를 손으로 들고 먹던 팀원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문화탐방 이틀째, 우리 팀은 ‘팍상한(Pagsanjan)’에서 카약을 타고 영화 ‘아바타’에나 나올 법한 환상

적인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아직도 뗏목을 타고 폭포 밑을 지났던 짜릿한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폭포를 체험한 후, 배를 타고 돌아와 따뜻한 물이 넘실거리는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우리는 마지막 이틀 간 문화탐방을 통해 필리핀의 번화가를 경험하면서, 진정한 봉사의 의미와 현지 사람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팀원들과의 즐거운 추억도 하나 가득 담아왔지만 우리가 했던 봉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짚어 볼 수 있어 더 뜻 깊었던 문화 탐방

이었습니다.

중국에 도착한 이튿날 일정에 변경이 생겨 중국팀의 베이스캠프 격인 용수골에서 승마

와 석궁을 체험하는 것으로 우리는 문화탐방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후에 5일 동안 묘

족마을에서의 활동을 마치고 우리 팀은 곤명의 서북쪽에 위치한 대리(大理)로 이동했습

니다. 4시간을 달려 도착한 대리는 창산과 얼하이 호수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경관을 자

랑했습니다. 대리에서 고궁과 함께 바다같이 넓은 얼하이 호수의 섬들을 둘러보았습니

다. 그리고 재래시장과 천연염색으로 유명한 주청마을, 민속촌 등을 방문하여 다채로

운 중국의 색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직접 가서 보니 우리가 떠올리는 중국의 모습은 극히 일부분일 뿐이었습니다. 우리가

열흘간 마주친 곤명도 중국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라는 사실에 놀랐습

니다. 문화탐방은 하오펑요에게 중국의 넓고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

시간이었습니다.

우리팀은 가슴 아픈 내전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킬링필드로 유명

한 Toul Sleng 박물관과 강성한 대국이었던 캄보디아를 잘 보여주는 앙코르

와트로 문화탐방을 떠났습니다.

프놈펜 시내에 위치한 Toul Sleng 박물관은 학교였지만 많은 지식인들을 극한 고문과 죽음으

로 몰고 간 피의 땅입니다. 곳곳에 보이는 핏자국과 고문 도구들이 아직도 당시의 참혹함을 보

여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Toul Sleng 박물관에서는 희생자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기 위해 방문

객들은 웃음을 자제해야 하는 규칙도 있어 우리는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관람을 하였습니다.

TRK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우리는 씨엡립에 있는 앙코르와트로 향했습니다. 보수 공사가 진

행되고 있어 곳곳이 공사용 천막으로 가려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용을 느끼기엔 큰 문

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40도가 넘는 날씨에 걷는 것도 힘들었지만, 사원의 꼭대기에서 바라보

는 앙코르와트의 아름다운 전경은 더운 날씨와 피곤을 잊게 하는데 충분했습니다.

12기 문화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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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나라에서 뜨거운 열흘을 보낸 뒤 HAPPI 단원들이 다시 만났습니다.

서로가 담아온 추억을 나누고,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해단식

12:00~14:00 행사장 도착 및 접수

14:00~14:02 개회

14:02~14:07 인사말

14:07~14:12 경과보고

14:12~14:17 관련 초대자 및 12기 소개

14:17~14:22 활동 동영상

14:22~15:00 활동 보고 발표

15:00~15:15 소감문 발표

15:15~15:25 봉사활동 인증서 및 우수단원 표창장 수여

15:25~15:40 공연

15:40~16:00 단체사진촬영

일시 : 2010. 5. 20 14:00

장소 :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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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팀의 활동 보고가 이어졌습니다. 각 팀은 파워포인트로 자신들

의 활동을 정리해 발표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활동을 했을까?’ 모든 팀원들은 발표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했습니다. 모두 처한 환경과 사람이 달랐던 만큼 각 팀의 활동은 조금씩 차이

가 있었습니다. 필리핀팀은 페인트칠로 허름한 다리를 산뜻하게 바꿨고, 중국팀은 깊은 산골의 소수민족 아이들과 좋은 친구가 되어 돌아왔고, 인도팀은 아이들의 순수한 눈빛에 매료되었고, 캄보디아

팀은 짧게 내린 소나기에 감사함을 느끼고, 네팔팀은 수화를 통해

아이들과 많은 교감을 하여 돌아왔습니다. 각자의 나라에서 했

던 활동은 달랐지만, 어쩌면 모두 같은 걸 느끼고 돌아왔

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 곳의 사람들 덕분에 뜨거워

졌다는 것, 따뜻해졌다는 것….

2010년 5월 20일 오후 2시.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 화사한 원피스와 멋진 수트를 차려 입은 HAPPI 단원들이 하나 둘 모습을 보였습니다. 멋진 모습이었지만 그 모습이 꽤 낯설었습니다. 우리는 합숙부터 현지 활동까지 서로 단체 티셔츠를 입은 모습만 보아 왔기 때문입

니다. 여기저기서 ‘어색하다’‘멋있다’‘예쁘다’ 등의 감상평이 줄을 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다들 어떤 추억들을 간직하고 왔을까? 팀으로 나눠지기 전에 같이 합숙을 했던 터라 오랜만에 본 다른 팀 단원들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나라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털어놓

았습니다. ‘하하하’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어떤 단원은 피부가 까무잡잡하게 탔고, 또 어떤 단원은 2달 전보다 훨씬 수척해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마지막 이야기는 시작되

었습니다.

해단식이 시작되고 우리의 활동 영상과 사진을 편집해서 만든

HAPPI 활동보고 영상이 나왔습니다. 영상 속에 나타난 웃음

과 눈물 덕분에 모든 단원은 자연스레 추억에 잠기는 듯

보였습니다. 팀원들과 함께했던 시간, 그리고 그 곳에 있

을 사람들…. 가슴까지 따뜻하게 했던 사람들의 눈빛, 작

은 도움에도 크게 고마워했던 마음, 어떤 상황에도 여유

롭게 웃어주던 미소까지 모든 순간이 주마등처럼 머릿속

을 스쳤을 것입니다. 우리는 추억과 함께 소중한 상도 받았습니다. 열흘간에 값진 노력

의 증명인 인증서가 모든 단원에게 나눠졌습니다. 모든 단원이 최선을 다한 활동이지만 조금 더 팀을 위해 노력해 준 단원에게 우수 단원상과 상금도 주었습니다. 우수 단원은 팀원과 인솔자 선생님

이 의견을 모아 직접 뽑았습니다. 이어 제호 당선작에 대한 깜짝 시상도 했습니다. 우리는 처음으로 100명이 모여 한 활동을 정리하는 활동보고서의 제호를 네이버 카페를 통해 공모했고, 많은 아이디어 중에 각 팀의 이니셜을 딴 ‘HAPPI’가 최종 제호로 선정되었습니다.

활동보고가 끝난 후 각 팀에서 준비한 마지막 순서가 이어졌습니

다. 중국, 캄보디아, 네팔 팀은 한 단원이 나와 소감문을 발표했습니

다. 활동보고와는 다르게 개인이 현지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진솔하

게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인도와 필리핀팀은 현지 문화교

류시간에 보여줬던 공연을 보여줬습니다. 우리끼리 보는 크지 않은 행사였지만 두 팀은 멋진 공연을 위해 해단식 전에 몇 번 모여 연습

도 했습니다. 인도팀은 우리나라 음악으로 멋진 춤을 보여주었고, 필리핀팀은 현지아이들과 함께 즐겼던 율동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는 얼굴이 많아서 쑥스러워하는 모습이었지만 해단식을 즐겁게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순서였습니다. 해단식이 끝나고, 모든 단원들은 함께 사진을 찍으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습니다. 비록 앞으로 100명이 모여서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렵겠

지만 우리는 각자의 추억 속에 뜨거웠던 열흘을 함께했던

친구로 새로운 출발을 약속합니다. 코피온과 함께하는 G

마켓 해외봉사단 12기 HAPPI는 이날 끝이 아닌 시작을

했습니다.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해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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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하지만 넘치는 그 곳에서 울려 퍼지던 촬라 (감사)’의 노래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준비 기간을 지나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흙의 나라’에 와있었다. 중국팀이 방문한 중국 쿤밍 묘족 마을에서는 하루를 지내고 나면 얼굴과 옷가지들이 먼지로 덮히고, 콧속에는 검은 먼지가 잔뜩 들어앉는다. 길바닥에 풀풀 날리는 흙들이 눈에 보일 정도로 메마르고 건조한 마을이었다. 5개월 이상 비가 오지 않은 건조한 날씨때문에 나는 물병을 끼고 다니면서도 자꾸만 목이 타 한참을 고

생했다. 그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묘족 마을 주민 분들은 항상 여유롭고 평온한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 속에서 나 또한 마음만은 흐르고 넘쳐 열흘 동안 실컷 울고 웃을 수 있었다.

묘족은 소수민족을 모아둔 민속촌내에도 교회가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기독교 문화가 짙게 배인 민족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의 신념을 지켜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그들에게서 ‘촬라(감사)’의 노래를 배웠다. 그러고 보니 하오펑요 팀의 언니 오빠들과 인솔자 선생님들께 매일매일 받았던 넘치는 사랑, 마을에 있는 초등학교에 찾아갔을 때 아이들이 보여준 해맑은 미소, 날마다 물을 데워 내어주시던 홈스테이 가족의 정성, 늦은 밤 앞마당에 쭈그려 앉아 쏟아질 듯한 별들 사이에서 별똥별을 찾던 시간까지…

감사할 것들이 정말 많다. 하루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다짐과 스무 명의 하오펑요 팀원들은 이번활동을 통해 내가 얻은 가장 큰 선물이다.

사실 이러한 풍경을 마주하며 나뿐만 아니라 모든 팀원들은 이곳에 왜 봉사를 하러 왔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과연 우리가 그들과 친구가 되고,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인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제야 현지에서 우리를 괴롭혔던 고민을 풀어줄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 그때 우리가 줄 것이 없을 만큼 ‘풍요롭다’고 느낀 것은 그들이 도리어 우리보다 ‘풍요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

들은 경제적으로는 풍요롭지 않았지만 넘치는 마음의 풍요를 보여주었다. 우리는 경제력이라는 잣대를 들이댔

지만 현지에서는 가진 것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더 중요한 가치였다. 그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주겠다는 마음조차 욕심이 아니었는지, 뻔한 답 속에서 새로운 물음을 가져본다.

에메랄드 빛 바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아름다운 섬의 나라 필리핀. 이번 해외봉사를 가기 전까지 내가 필리핀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다. 그러나 그 화려한 풍경 뒤에는 현실이라 믿기 힘든 무채색 세상이 놓여있었다. 무채색 세상, 그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내뿜으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 사람들은 나의 11박 12일을 무지개 빛으로 물들여주었다.

알 수 없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쓰레기 더미, 위태롭게 서 있는 건물들, 검은 강물과 함께 악취가 흐르는 강. 파견 첫날 톤도에 내렸을 때, 나는 회색세상을 보았다.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나의 손길이 정말 도움

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아지는 밤이었다. 다음 날, 사람들을 만났다.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수줍게 다가와 말을 건네는 아이

들, 그리고 그 옆에서 가만히 미소를 지어 보이는 어른들. 사람들은 맑고 선명했다. 내가 처음 봤던 회색세상은 그들로 인해 점점 환해지고 있었다.

한 발자국 옮길 때마다 무섭게 피어오르는 먼지, 피부병으로 몸 전체가 상처로 뒤덮힌 아이, 경계의 눈빛으로 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사람들. 파견 8일째 되던 날 아침, 스모키마운틴에 갔다. 그곳엔 어떤 색깔도 없었다. 마치 흑백TV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믿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현실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적막하고, 무미건조했다. 그 어떤 활기도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믿고 싶지 않은 그 무채색

의 세상은 내 눈앞에 펼쳐진 현실이었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한 사내가 나타났다. 그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그 일을 통해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을 그, 우리를 보고 이내 웃음을 지어보인다. 무채색의 세상 그러나 그 속에서 만난 그 사내는 어떤 빛을 가지고 있었다.

톤도에서의 마지막 날, 검은 강 위로 무지개가 떴다. 무지개 위에는 톤도에서 생활하며, 사람들을 통해 느꼈던 모든 색깔이 놓여있었다. 톤도에 도착했을 때 회색이었던 다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칠해져 빨갛고 노란, 화사한 다리가 되었다. 내 마음도 어느새 변해버린 다리를 닮아 밝은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잘 산다는 것이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일까. 닮아갈 수밖에 없는 행복한 그들을 보며 수없이 고민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무채색 세상을 한 번 더 떠올려본다. 쓰레기, 먼지, 냄새 그리고 사람들의 눈빛. 그들을 통해 내 행복 또는 위치를 가늠한다는 것이 조심스럽다. 어느 부분에서 그들은 나보다 훨씬 가진 것이 많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가늠이 자기만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

게 하면 그들도 나만큼 세상의 편의를 누릴 수 있을까하는 고민으로 이어간다면, 그 사람들도 이해해주지 않을까? 섣부른 행동으로 인해,

그 사람들이 지금 느끼고 있는 행복마저 의심하게 될까 조심스럽지만, 다리를 칠했던 것처럼 무채색 세상도 화사

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사람들이 내 마음을 무지개 빛으로 물들여준 것처럼.

무채색 세상에서 보낸 무지개 빛 11박 12일

HAPPI 활동에세이 1 HAPPI 활동에세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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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도에서 40도가 넘는 날씨에 자신도 모를 예민한 신경으로 인해 까칠해졌을 수도 있죠.우리는 인도에서 늘 알고 있던 상식이 뒤집히는 걸 보고 갸우뚱한 적도 있었죠.우리는 인도에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화장실을 내방처럼 들락날락 거렸을 수도 있죠. 하지만 우리는 인도에서,40도가 넘는 짜증에도 함께했던 팀원들을 서로 배려하는 배려심을 배웠고,작은 가게에서 사먹는 사이다 한잔에 너무 행복했었죠.더운 날씨에 잠 못 이루었지만 밤하늘에 쏟아질 듯한 별을 보며 서로에 꿈들을 이야기하곤 했죠. 한 끼를 먹으려고 4시간을 걸어오는 아이들이었지만 그들에 눈빛에서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죠. 빠르게 돌아가는 한국이란 도시에서 벗어나 낮잠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죠.

우리나라보다 못산다고 해서 가난하고 행복하지 않을꺼라고 생각했습니다.착각이었습니다. 그들은 삶속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즐거움을 더운 날씨 속에서도 낮잠의 여유를

아픈 몸으로 병원 앞에서 줄 서 있던 그들은 그 기다림조차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내 주위에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배워왔습니다.그리고 무엇보다 함께한 추억을 나눌 수 있는 InDoor가 있어서 행복합니다.또 한번 이 땅 대한민국에서,

인도에서 품고 느꼈던 마음을 평생 잊지 말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1. 그때부터였다. 손이 안 닿는 구석구석까지 시원하게 긁어주겠다는 각오로 효자손을 챙겨 넣고, ‘얼굴 찌뿌리지 말아요’ 를 연습하며 면접장으로 향하던 그날부터 내 마음은 G마켓 해외봉사단에 조금씩 물들어 가고 있었다. 팀원들과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후원자를 찾아 나서던 그때에도, 캄보디아 아이들과 함께 꿈꿀 날만 손꼽으며 잠들던 매일 밤에도 나는 조금씩 그렇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2. 처음 TRK에 도착했을 때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 누구를 만나 손을 마주잡은 것도, 어떤 이야기를 들은 것도 아니었는데 버스 안의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어준 주민들과 아이들의 모습

에 잠시 가슴이 먹먹해졌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TRK는 그런 곳이었다. 그들의 눈빛만으로도, 손끝만으로도 절절

한 마음들이 전해지는 그런 곳, 빛을 밝히지 않아도, TV를 켜지 않아도, 장남감과 책이 없어도, 아이들 뛰노는 소리와 웃음소리만으

로도 TRK는 풍요로웠다. 신발을 안 신고 뛰어놀아도 아픈지 모르는 자갈 운동장에, 교실도 달랑 하나밖에 없어서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없었던 하늘 아래였지만 어느 누구도 울고, 떼쓰고, 싸우는 이가 없었다.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모두 다 마음을 내어줄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이었다. 난생 처음 먹어봤을 달고나를 제 입으로 가져가다가도 이내 분주하게 달고나를 만들고 있던 내게 자신의 달고나를 내어주던 카메라와 썩잔, 어떤 달고나가 이보다 더 맛있을 수 있을까. 매일 뭐가 그리 신나는지 늘 내 손을 잡고 세상을 다 가진듯한 미소를 보여주던 썸은과 써라이삣. 색종이 접기 시간만 되면 ‘저도요, 저도요’ 하는 호기심 가득한 눈을 하고선 몰려들었던 몹, 쏨안, 파이, 뿐러우, 차일리, 비싸이, 잔느, 왓니. 미니 올림픽을 하던 중 작은 부상을 입은 내게 괜찮냐며 곧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나를 걱정해주던 짠나와 스레이스라, 그리고 친구들. 언제 다시 또 그들을 만날 수 있을까.

#3. 콜라 캔 하나를 열 명이서 나눠먹었던 단원들

좀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비바람 헤치고 겁 없이 TRK로 향했던 그날, 모기장에서 함께 나눴던 시간들_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었던 마피아, 두 손 얼얼했던 제로게임_ 이거 없으면 절대 안 되는 베이비파우더, 매 식사 때마다 함께한 식탁보, 콜라가 채워진 날은 더 많이 들여

다봤던 아이스박스, 냉장고만한 스피커, 완소 모기장, 새벽을 알리는 수많은 소리들_ 늦은 밤까지 춤추던 기억들_ 하나, 둘, 셋 하면 누가 사진이라도 찍어 줄까 늘 돌아보던 단원들_ 갑작스레 쏟아진 비에 흙탕물 샤워도 즐거워하며 뛰쳐나가던 단원들_ 이 밖에도 캄보디아 같은 하늘 아래서 함께 웃고, 함께 떠들고, 함께 나눌 수 있었던 많은 기억들 덕분에 2010년의 4월은 그 어떤 날들보다 행복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새 소중한 기억으로 남은 드림팜 식구들, 앞으로 더 많은 날들, 더 많이 마음 나누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모두들 어꾼찌란 ♡

마음을 배우고 왔습니다우리는 인도에서

모두들 어꾼찌란HAPPI 활동에세이 3 HAPPI 활동에세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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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비어서 고장난 에스프레소 머신처럼 털털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학교를 졸업했고, 마땅한 직업이 없으며, 진로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그러다가 정말, 우연히 G마켓 해외봉사단 모집공고를 보았다.

폐허가 된 마음속에서 작은 내가 속삭였다. ‘아주 먼 곳으로 떠나는 건 어때’ 또 다른 내가 말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알 수 있을지도 몰라’ 그렇게 마음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이끌려 네팔로 떠나게 되었다.

안 들린다. 아이들의 말소리도, 내 속의 작은 내가 말하는 소리도. 축복의 학교, Bahira Barak School에 없는 것이 있다면, 아이들의 소리. 흙먼지 속의 학교는 고요하기만 하다.대신 나를 따라다니는 아이들의 손놀림은 바빠진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보며 천사 같다 생각했다. 진부한 표현이어도 해맑은 눈동자를 보면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캠코더를 아기오리처럼 따라다니는 아이들의 웃음을 볼 때마다 내 얼굴엔 미소가 걸렸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하루, 이틀,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는데도 마음속의 빈 소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카메라를 든 낯선 이방인. 풍선을 나눠주는 사람. 아이들에게 나는 그렇게 기억되는 걸까. 이게 정말 봉사일까, 나는 누구를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는 걸까. 매연으로 가득한 카트만두의 밤하늘처럼 마음속의 구름은 걷히지 않았다. 별이 쏟아진다고 말한건 누구였더라. 이곳은 서울처럼 별이 보이지 않는데 말이다. 꼬깃꼬깃한 기분으로 밤하늘을 보고 있자니 한숨이 나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눈이 어둠에 익숙해질 때쯤 소리도 없는 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별들이 하나 둘씩 떠올랐다. ‘아, 이렇게 오랫동안 지켜봐야 되는 거였구나.’ 들리지 않던 작은 목소리가 나타났다.

봉사가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물으면 나는 ‘나눔이요’ 라고 대답했다. 좋아하는 아이들과, 행복해하는 우리 팀원들의 순간을 모아서 보여주는 것이 내 나눔의 하나겠지. 그리고 그 순간을 채집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어야겠지.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HAPPI가 발견한 숫자

24.82

13842680

86

HAPPI의 평균 나이

HAPPI가 현지에서 자원활동을 한 총 시간

HAPPI가 후원활동으로 얻은 물품의 총 무게 (단위:㎏)

HAPPI의 활동을 꼼꼼히 담기 위해 사용한 영상 테이프 수

9457855 16

HAPPI의 활동을 꼼꼼히 담기 위해 찍은 사진 개수

HAPPI 100명의 단원 중 활동기간 중 설사나 변비로 고생한 단원의 수

HAPPI 100명의 단원 중 한국에 돌아와서 현지 친구와 연락한 단원의 수

18653

8

인도어가 매일 밤, 평가회의 중 칭찬릴레이에서 서로에게 칭찬한 횟수

인도어 팀원이 함께 돈노밧(감사합니다)’를

외친 횟수(번)

인도어 팀원 중 단수로 멤버들이 화장실에 갇힌 횟수

인도어가 발견한 숫자

드림팜이 쫄쯔남(캄보디아 새해) 기간에 지인과 연속해서 춤을 춘 시간(단위:분)4 240

12

드림팜이 숙소에서 쥐와 전갈을 잡은 횟수

드림팜이 트럭으로 이동 중 목청껏 부른 노래 수

드림팜이 발견한 숫자

10 6050

아띠쏠띠와 현지 아이들 사이의 징검다리가 되어준 손가락의 수

아띠쏠띠가 노력봉사를 위해

날마다 줄였던 수면 시간(단위:분)

아띠쏠띠가 만든 호떡을 현지 아이들이 먹은 개수

아띠솔띠가 발견한 숫자

5912000

필잇이 현지에서 만난 소중한 장기단원

필잇이 파견기간 12일 중 페인트칠을 한 날의 수

필잇이 현지에서 나눠준 식사를 한 아이들의 수

필잇이 발견한 숫자

128

56

하오펑요가 묘족마을에서 본 별똥별의 수

하오펑요가 파견기간 12일 중 하오펑요가 머리를 감지 못한 날의 수

하오펑요가 홈스테이를 하면서 침대진드기에게 물린 횟수

하오펑요가 발견한 숫자

고요함이 익숙해지던 순간 들리던 아이들의 마음

HAPPI 활동에세이 5

Page 54: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HAPPI'의 활동보고서

109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사랑그래프

나는 ‘여기서 살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한국에서 준비를 더 해올걸’하고 아쉬워했던 적이 있다.

나는 현지어를 5개 이상 기억한다.

생각처럼 되지 않는 현지 상황

(날씨, 스케줄, 물품) 때문에 짜증

냈던 적이 있다.

내 이름을 기억해 줄 현지 친구가

1명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혼자라도 다시 현지를 가게 된다면 봉사활동 장소를 다시 찾아갈 것이다.

봉사기간 중 배꼽이 빠지도록 웃은 적이 있다.

이번 해외봉사가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가는 것을 모를 정도로 집중해서 참여한 프로그램이 있다.

나눠주고 온 것보다 받은 것이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현지 친구들이 나보다 더 행복해 보인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지속적으로 국내에서도 봉사활동이 이어지길 원한다.

85명 95명

86명 62명

91명

92명98명

83명98명

100명96명

100명

Page 55: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HAPPI'의 활동보고서

당신과 같은 것을 보며 느끼는 우리가 되고 싶습니다.

쓰레기 산에 올라선 저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111

캄보디아에서 발견한 ‘세렝게티’에서,당신과 같은 것을 보며 느끼는 우리가 되고 싶습니다.

Page 56: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HAPPI'의 활동보고서

113

코피온은 외교통상부 등록법인 비영리 민간기관으로 개발도상국에 해외문화복지센

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청소년, 대학생 및 일반인 자원봉사단원을 세계 각국의 NGO 및 비영리기관에 파견하고 현지 NGO의 사업을 지원함으로써 전 세계 45개국 150여 개 민간단체와 네트워킹하는 국내 유일의 네트

워크 NGO입니다.

아동, 문화, 글로벌, 여성, 환경 등의 분야에서 나눔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G마켓은 상품 구매시마다 일정금액이 사회로 환원되도록 하는 독특한 아이디어의 후원쇼핑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참여자들의 능동적인 동참을 응원함으로써 매년 후원금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나눌수록 한층 커지는 나눔의 기적이며, G마켓이 지향하는 나눔의 사회적 가치입니다.

판매자에 의해 설정된 후원상품에는 상품노출에 대한 일정 혜택이 제공되며, 후원상품만을 위한 추가적인 노출공간에 전시되는 등 각종 프로모션 혜택이 제공됩니다. 구매자는 후원상품을 쇼핑하는 것만으로 추가비용 없이 쉽고 재밌게 나눔을 직접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나눔을 바라보는 G마켓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G마켓이 스스로 나눔의 주체가 되기보다는 사회 전체적으로 나눔과 기부문화가 잘 자라고 뿌리내릴 수 있도록 작은 디딤돌 역할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계층의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공익프로그램 후원을 통해 또 다른 나눔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조력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웃음지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바로 G마켓이 바라는 새로운 세상입니다.

COPION (COoperation and Participation In Overseas NGOs) 소개 G market 소개

나눌수록 커지는 나눔의 기적처럼 G마켓의 희망도 함께 커져갑니다

개발도상국 NGO 지원사업

지구시민교육센터 운영

단기해외봉사단

장기해외봉사단

해외문화복지센터 운영

코피온, 지구촌 시민답게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나누어갑니다

나눔과 기부문화가 잘 자라는 대한민국, G마켓이 바라는 새로운 세상입니다

1999년 5월 ‘국제NGO 인턴/봉사단’으로 시작된 장기봉사단 사업은 2010년 현재

까지 총 22차에 걸쳐 790여 명이 전세계 40개국 150여 NGO에 파견되었으며 현지 NGO활동에 따라 교육사업 지원 및 지역개발사업 등에 참여하여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코피온에서 국내 최초로 도입한 국제봉사학습캠프는 자원봉사와 봉사학습

(service learning)을 혼합한 개념으로 2001년 인도 파견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5개국 4000여 명의 봉사단원을 파견하며 지구촌에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2006년 말부터 삼성, SKT, 한국수출입은행 등 기업들의 지원으로 네팔, 캄보디아, 러시아, 중국, 몽골에 해외문화복지센터를 건립, 지역 주민들과 빈곤아동을 대상

으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빈곤퇴치를 위한 해외원조사업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개인 후원자 및 기업의 후원으로 코피온과 네트워킹하고 있는 현지 NGO 프로젝트를 직접 재정지원함으로써 개발도상국 교육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현지 기관의 역량을 강화하는 해외원조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주요 사업으로 취약 계층 아동, 청소년 교육환경 개선 사업, 저소득층 소액대출 사업, IT 지원사업 등이 있습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국제사회에 대한 기본지식과 소양을 쌓고 21세기에 걸맞는 진정한 차세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구시민교육센터’를 설립, 지구시민 교육

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주요 사업으로 코피온 전국 고교생 모의

유엔, 지구시민 아카데미, 대학생 연합 동아리 운영 등이 있습니다.

쇼핑으로 전하는 행복한 나눔, 후원쇼핑

후원쇼핑 구매자판매자

후원상품 설정 후원상품 구매

각종 혜택 제공 나눔 실천 동참

가치창조

후원혜택

후원상품 구매

공익사업 후원후원상품 설정

공익사업 운영

수혜자

구매자

G마켓판매자

후원단체

Page 57: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2기 'HAPPI'의 활동보고서

그곳의 태양은 너무도 뜨거웠고, 그곳의 공기는 우리 숨을 턱턱 막히게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그곳을 그립니다.그곳에서 나눈 태양보다 더 뜨거웠던, 그 마음을 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HAPPI라는 이름에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가난하지만 행복한 그들은 마음이 가난했던 우리들을 채워주었습니다.HAPPY해진 우리는 이 행복을 더 많은 이와 함께 나눌 것입니다.

세계로의 아름다운 동행은 G마켓과 코피온이 함께 합니다!

사단법인 코피온 (COPION)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37-37 한남빌딩 4층 코피온 사무국

Tel : 02)733-1387~8 Fax : 02)733-1386http://www.copion.or.kr

편집장 손혜정

부편집장 박가희, 엄 지디자인 (주)디자인인트로 02) 2285-0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