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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등록번호 : 31-9720087-000870-03 전문가 추천 서평 221201541발행처 국회도서관 발행인 이은철 편집인 이한민 서평자_ 장 영 숙 다중 시점의 글쓰기로 역사대중서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상명대학교 교양대학 조교수, 상명대학교 사학과 박사,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조선의 제26대 고종의 왕비인 명성황후만큼 일반에 널리 알려진 인물도 드물 것이다. 명성황후는 근대로의 이행과 혼 란한 정치지형 속에서 고종을 보좌하는 정치적 주요 인물로 활동하다가 일본에 시해당한 극적인 삶으로 인해 영화, 드라 마, 소설 등 문화콘텐츠 소재의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하였다. 일본의 명성황후 시해는 1895년 10월 8일(음력 8월 20일), ‘여우사냥’이라는 암호명으로 전개되었다. 시해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청일전쟁으로 승리한 일본은 요동반도를 소유하게 : 김영수 출판사 : 말글빛냄 출판일 : 2014. 5. : 271 명성황후 최후의 날 - 서양인 사바찐이 목격한 을미사변, 그 하루의 기억 서문 1 장·궁궐의 잔치 2 장·지는 해와 뜨는 달 3 장·분주한 경복궁 4 장·사바찐의 궁궐 순찰 5 장·위병소와 집옥재 6 장·공덕리의 흥선 대원군 저택 7 장·대원군이 경복궁에 끌려간 이유 8 장·대원군의 침묵과 개화파의 참가 9 장·대원군의 출발 10장·미우라 공사의 정변 계획 11장·일본 공사관의 긴박한 움직임 12장·일본 정부의 조직적 개입 13장·이학균의 다급한 목소리 14장·춘생문과 추성문 15장·한발의 총성 16장·무청문의 총격전 17장·광화문과 근정전 1 8 장·사바찐과 현응택 1 9 장·사바찐의 경복궁 관문각 공사 20 장·현응택과 오카모토 21 장·개국기원절 행사 22 장·궁내부협판 이범진 23 장·사바찐에 관한 의혹 24 장·진실과 거짓 사이 25 장·사바찐의 행적 26 장·왕실의 위기 대응 27 장·곤녕합, 사바찐의 목격 28 장·명성황후 시해 현장 29 장·명성황후 시해범 추적 30 장·명성황후의 인내심 3 1 장·명성황후의 반일 정책 32 장·명성황후의 시신과 화형 저자 후기 참고문헌 인명 색인

명성황후 최후의 날 - nanet.go.kr file『 명성황후 최후의 날 - 서양인 사바찐이 목격한 을미사변, 그 하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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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등록번호 : 31-9720087-000870-03

전문가 추천 서평 221호 2015년 4월 1일 발행처 국회도서관 발행인 이은철 편집인 이한민

목 차

서평자_ 장 영 숙

다중 시점의 글쓰기로 역사대중서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상명대학교 교양대학 조교수, 상명대학교 사학과 박사,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조선의 제26대 고종의 왕비인 명성황후만큼 일반에 널리 알려진 인물도 드물 것이다. 명성황후는 근대로의 이행과 혼

란한 정치지형 속에서 고종을 보좌하는 정치적 주요 인물로 활동하다가 일본에 시해당한 극적인 삶으로 인해 영화, 드라

마, 소설 등 문화콘텐츠 소재의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하였다. 일본의 명성황후 시해는 1895년 10월 8일(음력 8월 20일),

‘여우사냥’이라는 암호명으로 전개되었다. 시해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청일전쟁으로 승리한 일본은 요동반도를 소유하게

■ 저 자 : 김영수

■ 출 판 사 : 말글빛냄

■ 출 판 일 : 2014. 5.■ 쪽 수 : 271

『 명성황후 최후의 날 - 서양인 사바찐이 목격한 을미사변, 그 하루의 기억 』

서문

1 장· 궁궐의 잔치

2 장· 지는 해와 뜨는 달

3 장· 분주한 경복궁

4 장· 사바찐의 궁궐 순찰

5 장· 위병소와 집옥재

6 장· 공덕리의 흥선 대원군 저택

7 장· 대원군이 경복궁에 끌려간 이유

8 장· 대원군의 침묵과 개화파의 참가

9 장· 대원군의 출발

10 장· 미우라 공사의 정변 계획

11 장· 일본 공사관의 긴박한 움직임

12 장· 일본 정부의 조직적 개입

13 장· 이학균의 다급한 목소리

14 장· 춘생문과 추성문

15 장· 한발의 총성

16 장· 무청문의 총격전

17 장· 광화문과 근정전

1 8 장·사바찐과 현응택

1 9 장·사바찐의 경복궁 관문각 공사

2 0 장·현응택과 오카모토

2 1 장·개국기원절 행사

2 2 장·궁내부협판 이범진

2 3 장·사바찐에 관한 의혹

2 4 장·진실과 거짓 사이

2 5 장·사바찐의 행적

2 6 장·왕실의 위기 대응

2 7 장·곤녕합, 사바찐의 목격

2 8 장·명성황후 시해 현장

2 9 장·명성황후 시해범 추적

3 0 장·명성황후의 인내심

31 장·명성황후의 반일 정책

3 2 장·명성황후의 시신과 화형

저자 후기

참고문헌

인명 색인

되었다. 그러나 러시아를 필두로 독일·프랑스가 일본의 세력 확대를 우려하여 일본이 차지한 전리품을 다시 토해 내게

하였으니, 이것이 이른바 ‘삼국간섭’이다. 삼국간섭의 성공 이후 조선은 일본을 멀리 하고 새로운 강국으로 떠오른 러시아

를 끌어들이는 인아거일(引俄拒日) 노선으로 대외정책을 급선회하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 명성황후가 있었다. 일본은 명

성황후만 제거하면 조선 침략의 발판을 쉽게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런 판단과 선택의 결과로 문명국에서

는 감히 일어날 수 없는 왕비시해극이 펼쳐진 것이었다.

이 책은 명성황후 시해 당일의 사건을 시간 순으로, 사건에 연루되어 등장하는 각 주인공의 시선을 교차적으로 조명하

며 서술한 역사대중서이다. 그동안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대한 연구는 주로 일본의 조선침략정책을 구명하는 속에서 진행

되었다. 그런 만큼 이 책에서는 다양한 공간 속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여러 층위에서의 입장들을 분석적으로 서술함으로

써 시해사건에 대한 시각의 외연을 확장한 공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때론 신선하게, 때론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사건의 본

질에 다가가려는 글쓰기의 시도는 새로운 역사대중서의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저자는 러시아에서 한국근대사와 러시아의 극동정책을 연구하였다. 때문에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러시아의 외

교문서와 자료를 십분 활용하여 시해의 ‘그날’을 세밀하게, 보다 사실적으로 재구성하였다. 특히 러시아인 건축기사 사바

찐이 사건 이후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조선 내의 친일적 인사들이 시해사건에 가담하게 된 경로, 흥선대원군의 입

장 등을 상세하게 다룰 수 있었던 것은 러시아 측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데서 얻어진 결과라 볼 수 있다. 또

한 가지 이 책에서의 주요한 점은 명성황후를 최후적으로 시해한 인물로서 일본 영사관 순사 와타다베를 특정하고 있다

는 점이다. 그동안 ‘일본의 낭인세력’이라는 포괄적 지칭으로 시해사건 연루자가 언급되어 온데 비해 매우 구체적인 적시

이며, 이러한 점은 연구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사건이 일어난 현장인 건청궁의 내부 상세도와 사

바찐의 보고서에 기록된 현장스케치를 부기함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도도 한층 높이고 있다. 독자를 위한 배려, ‘그날’의 사

실적인 묘사에 한걸음 더 다가가려는 저자의 치열한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러시아 측 문헌에 입각한 사실적인 고증과 분석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한계는 엿보인다. 저자가 명성

황후를 시해한 최종 당사자로 지목하고 있는 와타나베에게 범인으로 특정할 만한 단서가 과연 있는가 하는 점이다. 저자

는 ‘고종이 와타나베가 칼을 빼들고 왕비에게 달려가는 것을 목격한’ 것으로 서술하였으나, 그가 시해의 현장에서 과연 얼

마만큼 주도적으로 역할을 하였는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수많은 일본수비대와 낭인들이 뒤엉킨 사건 현장에서 특정 인

물을 지목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에 대한 회의가 앞서는 대목이다. 또한 저자는 조선왕실이 임오군란과 갑신정변을 거

치면서 위기대응에 대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정변이 발생하면 고종은 왕비의 처소로 이동해서

왕비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실행한다는 것이었다. 시해의 위험 순간에도 고종은 모든 이목을 자신에게 집중시켜 왕비가

피할 시간을 주려고 한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 부분에서 조선왕실의 위기대응 시나리오가 얼마나 허술한 구성을 하고

있었는지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일러 위기대응의 시나리오라 하기에는 왕실의 무게감이 너무 가볍게 다가온다.

저자는 다양한 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많은 고민과 번뇌 속에서 사건을 재구성하는 기법으로 차용한 것

이 문학적 글쓰기였다. 때론 주인공들의 심리를 설명하는 수단으로, 시공간의 분위기를 묘사하는 수단으로 문학적 표현

들을 자주 활용하였다. 덕분에 책장을 넘기기가 아주 수월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성공한 역사대중서로 분류될 수 있

을 것이다.

국회도서관 (TEL. 02-788-4124)

명성황후 최후의 날 - 서양인 사바찐이 목격한 을미사변, 그 하루의 기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