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책 읽는 대한민국 배우 여진구 맑은 얼굴로 웃던 소년은 책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자 금세 깊을 눈을 가진 배우가 되었다. 책 속 문장은 장면이 되어 눈 앞에 펼쳐지고 매력적인 인물은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난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책 속에 있다고 믿는다. 이제 막 시작된 그의 인생 한 페이지에 소설 <템테이션> 속 한 구절이 적혔다.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하고 상상하지도 말자. 과거를 짊어지자. 달리 어쩌겠는가? 치료약은 하나뿐이다. 다시 일에 열중하자.” 템테이션 더글라스 케네디 | 밝은세상 | 2012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43.5-12-251 글. 권다인 여진구, 그 청춘에 담긴 이야기 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ÈÓ³ Ò R x À øß I Ý · 2015-06-22 · à´ m D Ø Ñ3 Ú ×îv ß 8 P¬ 8 û ¹î À 9@; ß 7 @ ä Ø Ñý² D ¿z 8 Ñ v² ßØfé Ñ ) W\ Ea Sî â çý E I : » 5ä È 5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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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책읽는대한민국人배우 여진구

맑은얼굴로웃던소년은

책에대한이야기가시작되자금세

깊을눈을가진배우가되었다.

책속문장은장면이되어눈앞에펼쳐지고

매력적인인물은연기하고싶은욕심이난다.

아직경험하지못한일들이

책속에있다고믿는다.

이제막시작된그의인생한페이지에

소설<템테이션> 속한구절이적혔다.

“그때이렇게했더라면, 하고

상상하지도말자.

과거를짊어지자. 달리어쩌겠는가?

치료약은하나뿐이다.

다시일에열중하자.”

템테이션더글라스케네디 | 밝은세상 | 2012

국립중앙도서관책꽂이843.5-12-251

글. 권다인

여진구,

그청춘에담긴이야기

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책읽는대한민국人배우 여진구

맑은얼굴로웃던소년은

책에대한이야기가시작되자금세

깊을눈을가진배우가되었다.

책속문장은장면이되어눈앞에펼쳐지고

매력적인인물은연기하고싶은욕심이난다.

아직경험하지못한일들이

책속에있다고믿는다.

이제막시작된그의인생한페이지에

소설<템테이션> 속한구절이적혔다.

“그때이렇게했더라면, 하고

상상하지도말자.

과거를짊어지자. 달리어쩌겠는가?

치료약은하나뿐이다.

다시일에열중하자.”

템테이션더글라스케네디 | 밝은세상 | 2012

국립중앙도서관책꽂이843.5-12-251

글. 권다인

여진구,

그청춘에담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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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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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최고의문예지를손꼽는다면 <현

대문학>을빼놓을수없다.1955년1월

에 창간된 <현대문학>은 월간 종합문

예지로서의 성격을 지키면서 오늘날까

지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올해로 만

60년이 되었으니 사람으로 치면 회갑

을맞은셈이다.순문예지가이렇게긴

세월을 살아온 것은 외국의 경우에도

그리흔한예가아니다.

<현대문학>은 1954년 설립된 출판사,

현대문학사를 기반으로 탄생한다. 해방과

함께 한국문화의 새로운 발전을 염원했던

실업가김기호선생은전후현실속에서가

장 필요한 것이 지식과 문화라는 점을 절감

하게 된다.그는 당시 젊은 비평가였던 조연

현의의욕적인제안을받아들여 <현대문학>의

창간을서두른다. 하지만심각한경제난과인쇄

용지의부족이큰문제였다.김기호선생은미국

아시아재단의지원을받아인쇄용지문제를해결

하고 편집 주간에는 조연현, 편집장으로는 당시

신인 작가였던 오영수를 영입하여 <현대문학>을

창간한다.잡지의 창간사에서밝히고 있듯이 이 잡

지는‘한국의 현대문학을 건설하자는 것이 그 목표

이며사명’임을내세웠고이를위해시·소설·희곡·

평론및수필등문학의전분야에걸쳐창작중심으

로 잡지를 편집하면서 한국 고전 문학의 연구와 해석

및외국문학에대한소개등에도지면을할애했다.

<현대문학> 창간호는국판 206면으로꾸며졌다. 창간호를보면, 소

설의 경우 박영준의「속죄」, 최정희의「수난의 장章」, 김동리의「흥

남철수」, 손창섭의「혈서」, 염상섭의 연재소설「지평선」등이 실렸

고, 시의경우는박목월의「난」을비롯하여유치환,서정주,김용호,

김현승등의작품이실렸다. 평론의필자도다채롭다. 독문학자손우

성의「실존문학으로의과정」, 백철의「저널리즘과문화성」, 김춘수의

「현대시의선구자들」, 철학자김계숙의「현대정신의특징」, 최남선의

회고록「한국문단의초창기를말함」등이보인다. 이 가운데손창섭

의소설「혈서」는전후소설의새로운경향을대표하는작품이되었

으며, 손우성의「실존문학으로서의과정」은전후평단의화제가되었

던「실존주의문학론」의실마리를제공했다.

<현대문학>의등장은전후문단의새로운전환과정을그대로보여준

다. <현대문학> 이전에는1949년8월

창간된 <문예文藝>가 우리 문학계를

대변했다. 그런데 이 잡지가 1954년

3월통권21호로종간되자, 전후사회

의 혼란과 함께 문단 전체가 적막감에

휩싸여버렸다.<현대문학>은창간과함

께‘전후파’라고할수있는신진문학

인들을배출하면서전후문학의새로운

경향을 정착시켰다. 시인 박재삼·김관식·문덕수 등과 소설가 이범

선·최일남·박경리·서기원 등은 모두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후전후문단의중심에자리잡았다.이후에도 <현대문학>은시인황

동규·마종기·이승훈·정현종·오세영·오규원 등을 문단에 올렸다.

소설가정을병·이문구·김원일·이동하·조정래등이모두 <현대문

학> 출신이며, 평론가김윤식·신동욱·홍기삼·이선영·임헌영·김

인환등도 <현대문학>을통해등단했다. 해방이후가장많은문

인을배출한잡지가 <현대문학>이라는사실은아무도부인할수

없다.

<현대문학>은창간직후‘현대문학상’을제정하여매년문단의

주목을받은작품을발표한문인을표창했다. 제1회에는소설

「혈서」「미해결의 장章」등을 발표한 손창섭이 수상자로 선

정되었으며,시「잃어버린자세」「그네의미소」등을발표한

김구용이첫수상의영예를얻었다.이후한국문학을대표

하는작가시인비평가는대부분‘현대문학상’의수상자가

되었다. 한가지잊혀진사실은<현대문학>이1971년시

전문지 <시문학>을 자매지로 창간하였다는 점이다.

1973년부터 이 잡지는 경영 주체를 달리하여 발간되

어오고있다.

글. 권영민서울대학교인문대학교수로재직하면서인문대학장을역임하였고, 하버드대

학과버클리대학, 동경대학등에서한국문학을강의하였다. 한국현대문학의역사적체

계화에주력하여 <한국현대문학사 1.2> <문학사와문학비평>등을간행하였다. 현재서

울대학교명예교수, 단국대학교석좌교수로활동하고있다.

<오늘의도서관> 표지에사용된이미지는 <현대문학>을편집하여제작되었으므로원본과다를수있습니다.

표지이야기

현대문학現代文學국립중앙도서관책꽂이

3608-110

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역사속8월

1946. 8. 31. 도서관학교제1회졸업식

1947. 8. 23. 인천월미도해수욕장에임해문고신설

~9. 5.

8. 25. 조선서지학회창립

1948. 8. 2. 분관설치내규승인

1952. 8. 25. 전관원서울에복귀

1982. 8. 7. 지도협력과와조사연구과를협력연구과로통합

전산실신설대통령령10885호

1988. 8. 16. 도서관법시행령개정, 대통령령제12506호공포도서관발전위원회신설등

1990. 8. 24. 국제표준도서번호ISBN관리기구에공식가입국별번호‘89’배정받음

1991. 8. 16. 도서관진흥법시행규칙, 문화부령제7호공포

8. 22. 국립중앙도서관심벌마크제정

8. 27. 국제표준연속간행물번호ISSN국제센터에정식가입

1992. 8. 10. 이용규칙중제2조개정, 정기휴관일을

매월둘째, 넷째월요일로조정

1997. 8. 11. 국가문헌정보종합DB 구축추진분담목록시스템Ver1.0 프로그램보급및공공도서관지역센터운영개시

1998. 8. 11. 사서자격증발급업무, 한국도서관협회에위탁

1999. 8. 16. 국가전자도서관과언론종합정보KINDS 홈페이지연계

2000. 8. 21. 고서, 보존서고로이동

~8. 26.

8. 30. 국립중앙도서관신축서고동인자료보존관준공

2001. 8. 16. 도서관셔틀버스운행개선서초전철역정차

2005. 8. 1. 학위논문실개실

도서관협력질의답변담당자운영제도실시

2006. 8. 주제정보과‘신착자료코너’설치

8. 21. 한·미의회도서관간교류협정체결

8. 23. 한·영국국립도서관,한·남아프리카공화국국립도서관간교류협정

체결

8. 24. 한·이집트국립도서관간교류협정체결

2008. 8. 4. 야간도서관운영시간조정23시에서 22시로

2010. 8. 자료보존센터구축통합공사완료및개실

8. 10. 한중일디지털도서관이니셔티브협정체결

2000. 8.

체계적이고전문적인자료보존을위한자료보존관준공

지난2000년8월30일, 국립중앙도서관자료보존관이준공되었다.자료보존관건

물은지하4층,지상2층으로면적은1만6,540㎡에달한다. 1층에는자료수집과

와 국가서지과, 한국도서관협회가 위치하고 있으며, 2층에는 자료보존실이, 지하

1~4층에는고서고와귀중서고, 일반서고가마련되어있다. 2014년말기준고서

고에 약 20만 8,739책,귀중서고에 약 1만 책, 일반서고에 약 180만 517책이

소장되어있다.

자료보존관준공식테이프커팅식모습

2000. 7.

국립중앙도서관에대한모든것! ‘견학프로그램’신설

2000년 7월 1일,국립중앙도서관의견학프로그램이신설되었다. 당시 자료운영과

와디지털자료운영과에서각각본관및디지털도서관견학을담당하였으나 2013년

부터도서관견학의전문성강화를위해국제교류홍보팀에서통합, 운영하기시작했

다.이에따라초등학생및외국인견학을추가해대상별특성에맞는견학프로그램

을마련하였다. 2014년한해동안견학참가자는총3,292명이다. 도서관견학은

5~20명의 초등학생 이상 단체라면 누구나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www.nl.go.kr를

통해신청할수있다.

견학프로그램에참여한이용자들이국립중앙도서관모형을살펴보고있다.

차례

표지이야기 | 현대문학

02 칼럼 | 내꿈을키워준도서관의미래모습은?

즐기는冊세상

04 이시대의책 | 소설가편혜영

08 소장희귀본 | 정종대왕어필간첩, 정종어필

12 조선문해제집 | 경성제국대학예과문화생활조사보고

16 사서추천도서 | 상식을확장해주는책

여름특집

20 사서가추천하는여름 | 여름, 당신을위한한권의책

24 책과함께떠나는여름 | 두손은가볍게, 마음은든든하게

28 맛있는, 오싹한여름 | 맛있는책읽기, 오싹한책읽기

32 의문장들 | 휴식의문장들

누리는도서관

34 도서관사람들 | 사서정병완

38 세계의도서관탐방 | 마틴루터킹도서관

42 돋보기졸보기 | 디지털시대의책추천, 서평쓰기

48 인포그래픽으로보는도서관 | 지식정보취약계층서비스현황

도서관소식

50 국립중앙도서관부서탐구 | 도서관연구소

52 국립중앙도서관블로그베스트 | 현대인들의불안‘헬로우, 빅브라더!’

54 국립중앙도서관 | 세상의모든이야기를나누다

56 해외도서관 | 가능성을점검하다

58 국내도서관 | 한살에만나는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70년 | 역사속7, 8월

책읽는대한민국人 | 배우여진구

시각장애인을위한음성변환바코드

월간<오늘의도서관> 제24권제6호통권234호

발행일 2015년6월22일 발행등록번호11-137Q014-000026-06

발행인국립중앙도서관장 발행처국립중앙도서관

편집위원이성덕, 조설희, 정인순, 어수웅, 이충호, 전은경

편집조수연[email protected] 주소137-702 서울특별시서초구반포대로201

전화02-590-6323 팩스02-590-6329 홈페이지www.nl.go.kr

제호•엠블럼강병인 디자인•제작채널원투원031-719-9325

월간 <오늘의도서관>은‘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따라

이용할수있습니다. 단, 일러스트레이션및사진은제외.공공누리자유이용허락제도

란 공공기관의 저작권을 인정하는 동시에 이용허락절차의 간소화를 통해 공공저작물의

활용성을높이기위해민간에게공개하고활용하도록하기위한제도입니다.www.kogl.or.kr

20 당신의여름과함께할책, 그리고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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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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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도서관칼럼

02

책을실은, 꿈을실은작은트럭

40년전인1975년, 열흘에한번씩대구시동인동의어린이놀이터를찾아오는자동차가있었

다. 대구시립도서관이라는안내문을붙인이자동차에는당시5학년이던필자의호기심을끄는

책이잔뜩실려있었다. 동네에서책이많다고소문난우리집의책도200권이채안되었으니

작은트럭에한가득실려오는책은무엇보다반가운손님이었다.

6학년 여름방학에는 대구시립도서관에서 열린 청소년 독서교실에 참가했다. 열흘의 짧은 기간

이었지만책에파묻혀산다는것은피서여행만큼이나즐거운일이었다. 이때만해도더크고훌

륭한도서관은잘상상이되지않았다. 대학에들어와보니국립도서관에갈것도없이대학교

도서관만해도영원히읽을수없을만큼많은책이비치되어있었다. 이렇게점점큰도서관을

접하면서‘더큰도서관에는어떤책들이얼마나많이어떤모양으로서고를채우고있을까’하는

막연한생각을하게되었다.

2007년12월, 미국국립보건연구소를방문한기회에국립의학도서관을찾았다. 예상대로엄청

난양의의학책이나를기다리고있었다. 잠시머뭇거리는순간나를응시하는사서를발견했고,

곧장 그녀에게 다가가 1543년 베살리우스가 쓴 <인체 해부에 대하여>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자랑스럽게“있다”고하는그녀에게“나는한국에서온의학역사학자인데,1555년에발행된재

판은세계여러도서관에서보았다.내가원하는건 1543년에나온초판이다.”라고강조했다.

그러자그사서는내가뭘좀안다고생각했는지푹신한소파가있는방으로안내하고는잠시기

다리라고한후다른직원에게차를내오게했다. 잠시후보기만해도고색창연한, 그동안책에

서만볼수있던베살리우스의책을보여주는것이었다. 그러나표지외에는손을대지못하게

했고, 내용은도서관내컴퓨터에서만접속가능한전자책e-book을 이용하라고친절하게알려주

었다. 미국의한도서관에서꿈에서나그려보던책의실물을보았다. 이럴때마다학문에대한

욕구가피어오르곤한다.

4년이지난2011년에는영화해리포터에등장한보들리안도서관내부를구경했다. 옥스퍼드대

학교에있는 7개의도서관중가장대표적이라할수있는이도서관에는관광객을위한전시

실이별도로있고, 미국국립의학도서관과같이희귀본은전자책으로제공하고있었다. 독립된

도서관인웰컴의학사연구소도서관은크지않은4층건물의방세개를차지하고있었는데, 이것

만 해도 읽어보기에는 충분한 양이어서 영국 연수를 꿈꾸게 되었다. 결국 2013년 1학기에는

이연구소에서원하는책을마음껏읽으며시간을보냈다.

연수기간내내틈나는대로옥스퍼드대학교의도서관들을돌아다니고있으니책과친구사이

인내게는이곳이꿈에그리던고향같았다. 고풍스러운건물이간직한옛현인들의책은물론,

지하에새로설치된공간을메운현대의책까지닥치지않고섭렵하는내귓가로그옛날놀이터

에울려퍼지던대구시립도서관의트럭소리가맴도는듯했다. 그런데그게끝이아니었다. 영국

생활중반을지날무렵, 소문으로만듣던런던의별천지두곳을경험한것이다.

하나는 웰컴트러스트 재단이 소유한 도서관이다.세계적인 제약회사를 운영한 조지 웰컴의 유

산으로설립된이재단은영국박물관에서도보로약 10분거리에있다. 웰컴이설립한회사는

내꿈을키워준도서관의미래모습은?

03

수차례합병되면서이제그의이름을사용하지않는다. 그러나유언에따라 1936년에탄생한

재단은남아의학연구와의학역사의이해를지원하고있다. 두개의재단건물중동쪽에는작

은박물관과함께도서관이들어서있다. 미국국립의학도서관과비교하여어느곳이더많은자

료를소장하고있는지는알수없지만, 비싼런던시내부동산가격을비웃기라도하듯런던어

느곳에서도볼수없는쾌적한열람환경과평생을투자해도다읽지못할책과자료가갖춰져

있고, 새로운자료가쌓이는속도가읽는속도를능가하는곳이바로이박물관이다.

여기서약300m 떨어진곳에영국국립도서관이있다. 특이한건물모양이나‘Newton’이라

이름붙은조각품도기억에남지만, 도서관입구를들어서자마자볼수있는매표소가인상적이

었다. 도서관이책만간직한것이아니라수시로다양한행사를연다는건그후에야알았다. 보

존을위해서인지겨우전시물을볼수있을정도의밝기에1215년에국왕이서명한마그나카

르타서류와바흐, 헨델, 베토벤등이그린악보, 비틀즈가쓴가사등이전시된방은관광객을

불러모으는기능을했다. 책이외에연구에이용될만한각종문서가많이비치되어있으며, 대

부분인터넷홈페이지를통해사용료를내고다운받을수있다.

미래의도서관...휴가를꿈꾸는것보다설레는일

필자에게인생의즐거움을가져다준도서관들은늘다른모습을보여주었다. 과거책을보관하

고, 열람하기위한기능을하던도서관이점점변해가기시작했다. 희귀본보존을위해전자책을

온라인으로제공하는작업은이미진행중이며,전자책이증가하면서도서관마다컴퓨터가차지

하는비중도늘고있다. 물론, 아무리전자책이보편화되어도책은정보전달매체는물론개인

기념품의기능을간직하는형태로발전하여결코사라지지않을것이다. 2014년에청주에설립

된국립의과학지식센터는국립의학도서관의기능은물론, 설계단계부터각종문화행사를진행

할수있도록고려하여건축되었다.

박물관에전시장과함께어린이를위한체험시설도마련되듯이과거의‘도서관’이진화하여책

에담긴지식뿐아니라문서, 기록물, 영상자료, 관련물품등모든지식을공유하고즐길수있

는일종의지식문화센터역할을하게되기를기대해본다. 도서관은책을즐기는사람들의공간

이아니라이세상의모든지식을즐기는사람들을위한공간으로탈바꿈하고, 여기서자극받은

지식에대한욕구가이세상을발전시키는원동력이되었으면한다.

필자의예상이틀렸으면좋겠다. 필자가예상하고꿈꾸는도서관보다훨씬진보된도서관이등

장하여‘누가감히이런도서관을상상이나해봤을까?’라고감탄하면서국립의과학지식센터를

처음보았을때보다더큰즐거움을만끽할수있기를기대한다. 40년전작은책트럭에서시

작해의학속의인문학을공부하는모임을통해도서관의중요성을더깊이깨닫고외국여행을

할때면관련도서관을찾아다니기까지. 늘도서관과함께해온필자에게미래의도서관을상상

해보는것은가을에내년여름의휴가를꿈꾸는것보다더설레는일이다.

글. 예병일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교수

1964년 대구에서 태어나 할머니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책을 친구 삼아 자랐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기초의학자의 길을 선택하여

1998년부터연세대학교원주의과대학에서생화학교수로근무했다. 군의관복무시절부터의학의역사, 철학, 윤리등인문학적측면에서본의학에

관심을가지기시작하여여러권의저서를발표했으며, 2013년에는영국옥스퍼드대학교웰컴의학사연구소에서역사공부에파묻혀지냈다. 2014년

에전공을바꾸어의학교육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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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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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책꽂이

1) 아오이가든문학과지성사 | 2005 | 813.6-5-1529

2) 사육장쪽으로문학동네 | 2007 | 813.6-7-1269

3) 밤이지나간다창비 | 2013 | 813.7-13-1598

춘천은꽃보다안개가더자주피는곳이다. 도시는구조를완전히드러내지않고

옅거나짙은안갯속에몸을숨긴다. 풍경은불안하고의뭉스럽다. 그속에서우리

는방향과시력을잃고진실을잊는다. 지금이모든문장에춘천대신편혜영이

라는이름을써본다.‘편혜영은완전히드러내지않고옅거나짙게불안하고의

뭉스러운형태를보여주며방향과진실을잊게한다.’춘천과편혜영이동의어는

아니지만, 그둘은분명닮은구성이다. 가장비슷한점은,‘명확히알수없다’

는점이다. 박지원사서가편혜영작가와의만남을앞두고불안해했던것도같은

맥락이다. 도대체 나아지지 않는 불행을 고집하는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어서.

깜깜한우주를유영하는기분으로쓴다

편혜영은상냥했다. 작품속인물처럼냉소적이거나차

가운 인상은 아니었다. 박지원 사서가 예상과 다른 첫

인상에놀라자, 편혜영작가는“생각보다친절하다.”는

말을들은적도있다며웃었다. 그뒤로도콧잔등을찡

그리며자주웃었는데어쩐지친근함이느껴졌다. 새내

기 박지원 사서는 그 덕분에 긴장을 풀고 인사를 전할

수 있었다. “작품이 대부분 어두워 걱정했는데, 제 생

각이틀렸네요.”

박지원 사서는 인사에 이어 지난해 이상문학상과 현대

문학상 수상을 축하했다.“늦었지만 축하합니다. 상복

이 많으신 거 같아요. 수상하실 때마다 어떤 기분인지 궁금합니다.”편혜영 작가는

“전독자가많지않아다른사람이내글을어떻게볼까, 하고궁금할때가많아요.”

즐기는冊세상이시대의책

우리는삶의추적자일뿐,

아무도모른다박지원사서가만난소설가편혜영

04

편혜영소설가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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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며답변을이어나갔다. 소설은혼자하는일이라, 늦은밤깜깜한우주를유영하는

기분으로쓴다고. 또혼자서의미를찾아야하는일이라지칠때도있는데그럴때상

을 받으면 괜찮다고, 계속해 보라는 격려처럼 느껴진다는 것. 박지원 사서는“잘은

모르겠지만, 굉장히 외로운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어쩌면 소설가는 우주 미아와

같은것일지도모른다. 중력이없어원하는곳까지자유로운이동이불가하며사방을

둘러봐도오롯이혼자인세계. 또도달하고싶은곳까지온힘을다해야하는우주의

방랑자.

오로지소설을위해서일까? 박지원사서가글을쓰지않을때는어떤일을하느냐고

물었더니, 편혜영작가는다른취미가거의없다고했다.“어릴때부터시간이있으면

책을봤어요. 딱히잘하는것도없었고, 지금도글쓰는일말고다른일에는별다른

관심이없어요.”이번에는“좋아하는작가는누구인가요?”하고물었다. 그는필립로

스를 꼽았다. 좋아하는 작가는 많지만, 최근에는 필립 로스가 가장 인상 깊다는 것.

“필립로스의작품을보면소설에대해다시한번생각해보게돼요. 소설은극적인

이야기일수도있지만, 필립로스는흥미로운서사없이어떤상황에놓인인간의행

동을아주세밀하게보여주거든요.”또소설은인간에대한정확한이야기가담겨있

어야하는것같다고덧붙였다.

삶과인간, 그복잡한내면에대하여

남편을잃고아들때문에재산도잃고남은것은고통뿐인노년의

여인야행, 평범한가장처럼보이지만삶을송두리째파괴할비밀을

안고살아가는남자밤의마침, 별다른교류없이살다가갑자기찾아

온늙은여동생을요양원에보내는노인비밀의호의 등, 편혜영작가의

<밤이지나간다>에나오는인물은모두비밀과파국이라는공통점

을갖고있다. 한 가지더, 그들의상황은좀처럼나아지지않는

다. 박지원사서가이에대해물었다. “그들은대체언제행복해

지나요?”

편혜영작가는“열심히하는데도안되는상황에대해쓰는것을

좋아한다.”며 아이러니에대한이야기를전했다. “예전에과학잡

지에서본건데대지진이일어난다고예측된곳에서는진동이느

껴질때마다살기위해뛰어내리거나도망치다가죽는사람이많

다는거예요. 살기위해한행동이오히려죽음을자초한거죠.아

이러니하지 않나요?”아이러니는 예상 밖의 결과가 빚은 모순이

나부조화를뜻한다.예상밖의상황은인생 전반에 지뢰처럼 설

치되어있다. 밟는 순간 의지와 상관없이 또 다른 상황에 내몰린

다. 편혜영작가는그순간드러나는인간의내면에대해쓴다.서사는촘촘하며솜씨

는능란하다. 찔러도잉크한방울안나올것처럼건조한문체는몰입에효과적이다.

박지원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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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편혜영 작가는 주인공과 적정한 거리를 둬야 스스로‘관찰자 입장의 추적

자’가될수있다고말했다.

박지원사서가“인물과거리를두기때문에작품과달리성격이밝으신가봐요?”하고

묻자, 그는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했다. 인물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하지만 현실의

나에게영향을미치지는않는다는것. 그만큼분리가잘되는편이다. “작품의소재는

어떻게얻으시나요?”박지원사서의질문에, 편혜영작가는“열심히취재하거나공부

를하는작가도있지만, 나의경우일상생활의사소한것에서얻는다.”고답했다. 고장

난다리대신이동식화분받침에의지해사는노년여자에대한이야기‘야행’은아

이들이같은물건으로장난치는모습을보고구상했단다. 만약아이가아닌할머니라

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고.‘저녁의 구애’는 남편이 들려준 이야기에서

모티브를얻었다. “남편이재미있는라디오사연을들었다는거예요. 장례식장에화환

을배달해야하는데화환받을사람이아직죽지않아서밖에서기다렸다는사연이었

어요. 얼굴도모르는사람이죽기를기다리면서그사람은무엇을했을까, 하고상상

해보게되었죠.”

편혜영작가에게상상력이란, 한가지생각을오래하는일이다. 당시상황에서무슨

말을했을까,어떤행동을했을까,표정은어땠을까등의질문을이어나가며서사를직

조한다. 그럼에도인물의행동이명확하지않은건, 그가가진인간에대한믿음때문

이다.

“소설은사회적으로단순해보이는일을복잡하게만들어야해요. 누군가과거에있었

던일때문에어떠한사건을저질렀다고보는건인간의내면을단순하게만드는일이

죠. 인간은절대로그렇게단순하지않다고생각해요.”

도서관, 길고네모난책상과서가는최적화된작업실

편혜영 작가는 도서관을 아주 좋아한다. 그곳에서 쓴 작품도 부지기수다. 정확히 말

하자면그는도서관내부구조를좋아하는사람이다.

“저는집에서도책상을방한가운데두고작업해요. 앞이막혀있으면글쓰기가힘들

죠. 그런의미에서저에게도서관은최적의장소에요.어느도서관에가도책상은늘

중간에있잖아요. 주변은서가로둘러싸여있고요.길고네모난책상에앉아나를에

워싸고있는책을바라보는게좋아요.”박지원사서가“작가는주로집에서혼자작

업 하지 않을까 했는데, 도서관에서 쓰신다니 뜻밖이에요. 혹시 도서관이 좋은 다른

이유도있나요?”라고물어보았다. 편혜영작가는도서관에총서별로신간이비치된점

을 꼽았다. 평소에는 접하지 않았던 책을 꺼내보기도 하고 뜻하지 않게 소재를 얻을

때도있다는것. 자주이용하는만큼도서관에각별한애정을갖고있다는말도잊지

않았다. 이어박지원사서가“사서에대해어떤생각을갖고계신가요?”하고물었다.

편혜영 작가는 도서관 애용자로서 사서에게 고마움과 부러운 마음이 동시에 든다고

했다.“사서를꿈꾸는작가도여럿이에요. 다양한분야의책을접할수도있고무엇보

즐기는冊세상이시대의책

06

다 정적인 분위기에서 일하시잖아요. 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서 보

는사서와실제사서는차이가있을것같아요.”

그말에박지원사서는“도서관이기본적으로책을읽는공간이라

정적인것은맞지만, 사서는서가관리뿐만아니라이용자와소통

하는직업이라사람을좋아해야할수있는것같아요.”라고답했

다. 책과일하는것이아니라, 책을통해이용자와만나는직업이

라는 것. 사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두 사람은 도서관의 미래에

대한이야기를이어나갔다.

“테마별로 도서관이 생겨도 좋을 것 같아요. 어린이도서관처럼,

소설도서관이나 사회과학도서관이요. 주변에 도서관이 많으면 멀

리가지않아도책을볼수있다는생각에독서인구가늘것같아

요. 그런 역할을 사서분들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편혜영 작가

의 말에 박지원 사서는“테마도서관은 꾸준히 느는 추세”라며 앞

으로더나은도서관을만들기위해노력하겠다고답했다.

곧편혜영작가의장편이출간된다.<밤이지나간다>가비밀에관

한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실패에 대한 이야기다. 실패와 잘, 헤

어지는이야기라고. 하지만늘그랬던것처럼이번에도어두운이

야기라며“어쩌죠? 저는 소설에서 농담을 잘 못 하겠어요.”하고

웃었다.

농담은다른이에게맡겨두자. 우리는편혜영이만들어낸서늘한

그늘의세계를사랑하자. 그안에서자발적으로따뜻해지자. 결국

그가우리에게전하고싶은건, 불가항력에맞서는‘다시, 한 번’

이라는희망일테니까.

글. 김지혜 사진. 조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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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편혜영. 2000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단편소설 <이슬털기>로당선하며작품활동을시

작했다. 소설집으로 <아오이가든>,<사육장쪽으로>가있다. 2007년한국일보문학상, 2009년

제10회 이효석문학상을수상했다.2010년 오늘의젊은예술가상을 2014년에는이상문학상

과현대문학상을수상했다. 평단과독자들의열렬한지지를받고있는작가다.

사서 박지원. 국어교육과 문헌정보학을 전공했다.지난해 12월 말 국립중앙도서관에 임용되어

현재국가서지과에서근무하고있다.여행과야구,책을좋아하고새로운만남에설레는새내기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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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시대에는어필御筆이당시사회글씨의기준이된다.하지만조선왕조1392

~1910 518년간27명의임금글씨중육필로전해지는경우는후기를제외하면

드물며, 그것도원손元孫, 세손世孫시절의예필睿筆세자나세손시절쓴글씨부터즉위

이후어필이일관되게제대로남아있는경우는정조가유일하다.

08

즐기는冊세상소장희귀본

정종대왕어필간첩과

정종어필<正宗大王御筆簡帖>, <正宗御筆>

순후淳厚한아름다움속에엄정함을지닌정종대왕예필

1 <정종대왕어필간첩正宗大王御筆簡帖> 古貴0231-6

2 임진년壬辰年1772년, 영조48년 6월3일자. 정조가 송사를초록하였다는것을알수있다.

1 2

문안편지, 그이상의가치를지니다

<정종대왕어필간첩正宗大王御筆簡帖>

<정종대왕어필간첩>은 정조正祖1776~1800가 세손 시절에 외할아버지 홍봉한洪鳳漢1713

~1778에게보낸 39통의편지첩이다. 그러니까정조가 20세때인 1772년 6월 3일부

터12월27일까지보낸예찰睿札세자나세손시절쓴편지로당시정치상황과서책저술은물론

외가와의교류관계를있는그대로살필수있다. 이미예필에서부터순박하고넉넉하

면서도단아한정조어필의본격적인서체미학을읽어낼수있을정도인데다가편지

지의하단을기준으로또박또박엄정한해서로사연을써내려간것에서자신을낮추

고, 외할아버지를얼마나공경하고있었는가를짐작할수있다.

봉투의 겉면에는‘외조부주전상서外祖父主前上書’,‘상서上書’등 일반적인 수신처가

대부분이지만‘서호전납西湖傳納’,‘서호입납西湖入納’,‘마호즉납麻湖卽納’,‘국동입

납國洞入納’과같이지역이표시되어있는경우도있어주목할만하다. 마호麻湖·서

호西湖는지금의마포이고,국동國洞은안국동이다. 홍봉한이안국동에있지않고마

포에있는상황은그가정순왕후의친정집안사람인김귀주金龜柱의남당南黨세력과

의투쟁에서밀려난정황을짐작할수있다. 예컨대7월21일<상서上書>에는홍봉한

을탄핵하는김귀주의상소와영조의처분및위로가기술되어있다. 그리고청선군주

의순산6.13. 편지, 숙빈최씨의존호를올리는문제8.16. 편지, 장인인김시묵의사망8.1. 편지

과 정조의 치제문 교정요청10. 13. 편지은 물론 영조의 병수발에서부터 탄신하례 거부와

홍봉한의 탄신일 참석, 즉위 50주년 동향과 종묘에서의 대례 거행과 환궁하지 않은

사실등이지속적으로기사화되고있다.

이39통의예찰에등장하는사연은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국조보감> 등의

공식적인왕실기록의증거가되는 1차사료라는점에서의미가크다.혜경궁홍씨의

<한중록>과유기적으로연결하면세손시절정조의관심사및홍봉한과의관계를생생

하게파악할수도있다.

예찰의또다른내용은공부와서책에관한것으로, 정조는평생외가쪽사람들과는

서책관련사연을편지의주된내용으로삼았다. 정조가 <송사宋史>를초록하고김창

집金昌集이 편찬한 언행록「후자경편後自警編」을 탈고하고 수정을 요청했음은 물론,

정치적 문제로 사라진 홍계희洪啓禧의 <삼운성휘三韻聲彙> 서문을 썼다는 사실도 여

기서처음확인된다. 특히방대한분량의 <송사>의체재나서술방식에문제가있다고

판단한정조는새로운<송사>를만들고자초록하는것을일과로서거르지않고실천하

였는데, 1772년6월3일<송사>의<후비열전> 초록을시작으로<은일전>, <유림전>,

<도학열전> 등을초록한사실을확인할수있다.

지금까지본대로이예찰은외조부홍봉한에게보낸문안편지이상의가치를지닌다.

한통한통이모두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의왕실기록을직접뒷받침하고

있는생생한1차사료다. 특히세손때의정치적인상황과서책의저술이나학습내용

은물론외가와의교류관계를가감없이정조의세손시절감정과생각그대로편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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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글씨체에서살필수있다는점에서큰가치가있다.

본 첩에 실린 영조의‘수서차비’는 조선 초기부터 후기까지 어필의 전형으로 내려온

송설체와당시새롭게재해석된안진경체가왕실에서어떻게조선화朝鮮化되고있는

지를단적으로보여주는사례다.특히영조는조선의역대어필중가장개성적인글

씨를구사하였던인물로, 둥글고납작한글자짜임새에필획의향배向背가두드러지

고, 극단적인 태세太細 대비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 정존겸, 김종정 등의 친필

율시중에는영조어필을따르고있는필적도있어당시왕실의법도가어떻게신하에

게학습되고실천되었는지를글씨를통해살펴볼수있는사례이기도하다.

정조의원손시절필체를엿보다

<정종어필正宗御筆>

<정종어필>은정조의예필을모은필첩이다. 예필이임금이되기이전원손과세손시

절의글씨를의미하는만큼, 주로해서대자로쓰여있는이글씨는아직원숙하지못

한필체를보아정조의원손시절인1759년2월8세 이전의글씨로여겨진다.

내용은 <동몽선습童蒙先習>, 장사숙張思叔의「좌우명座右銘」등명구名句와당시唐詩

등을옮긴것으로총10건이다. 예를들어‘사친이효事親以孝’,‘사군이충事君以忠’,

‘장유유서長幼有序’,‘붕우유신朋友有信’등 <동몽선습童蒙先習>의구절이나‘국태민

안國泰民安가급인족家給人足’과같은고사성어및성현의말씀을글씨공부와내용측

면에서 익히고 있다. 뒤에 있는 송나라 장사숙의「좌우명」과「풍락정기豊樂亭記」는

‘사홍수영賜洪守榮’이라하여홍수영洪守榮에게하사한것이고, 마지막에는‘임오년에

「중용中庸」1부를홍수영에게하사한다’는내용의글씨가있다.

즐기는冊세상소장희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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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종어필> 한貴古朝82-41

4 ‘임오년에「중용」1부를홍수영에게하사한다’는내용

이적혀있다.

10

<정종어필>은정조의필체와원손,세손시절제왕학특별한지위의후계자가어린시절부터상

속할때까지하는특별교육의시작이어떠했는지를볼수있음은물론홍수영과의관계

를살필수있는자료다.특히앞서본20세때의필적인<정종대왕어필간첩>

과함께정조의유년기와청년기글씨의변화과정을볼수있다는점에서서

예사적으로도주목이된다.

정조는 조선 후기 문예부흥 군주로 양란兩亂 이후 변질된 글씨 모습을 바른

데로돌리고자조선초기의안평대군이용이나중기의석봉한호를기준으로

서체반정書體反正을 단행한 장본인이다.백하 윤순이나 원교 이광사와 같이

18세기 당시 인물들의 필적이 지나치게 개성에 치우쳐 있다 판단한 정조는

이런 시대서풍을 순후하게 되돌려 순화하고자 하였다. 이번에 본 두 필첩은

‘마음이바르면글씨도바르게된다’는말을자주인용한정조의순후한성정

기질이글씨조형으로는어떻게드러나고있는지를잘보여주고있다.

학예진흥에관심을두고규장각을설치하다

정조는조선22대임금으로이름은산 , 자는형운亨運, 호는홍재弘齋, 만

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이다.11세때아버지인사도세자가할아버지인영조에게

죽임을당한후이듬해효장세자孝章世子의후사로동궁東宮이되어수차위기를극

복하고즉위했다.정조는학예學藝 진흥에지대한관심을기울였던임금으로 규장각

奎章閣을 설치하여 역대 사적을 보관하고 임진壬辰·정유丁酉·한구자韓構字 등의

활자를주조케하여인쇄술의발달을도모하였다.<증정문헌비고增訂文獻備考>,<대전

통편大典通編>, <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등 많은 서적을 편찬하였다. 자신의 시문詩

文·논음論音·교지敎旨·기타편저물을정리하여<홍재전서弘齋全書>184권 100책로 정리,

간행하게하였다.

홍봉한은조선후기의문인으로혜경궁홍씨의아버지이며사도세자의장인이다. 딸이

세자빈으로뽑힌이듬해인1744년문과에급제한뒤사관이되었고, 그뒤여러벼슬

을거쳐광주부윤·어영대장등을지내고좌의정, 영의정에이르렀다.

홍수영은홍봉한의손자로정조의어머니인혜경궁홍씨의남동생홍낙인의아들이다.

훗날혜경궁홍씨가 <한중록閑中錄>을집필할때홍수영의부탁으로글을쓰게되는

인연도있다.

이글은안대회해제<正宗大王御筆簡帖>M古2-1998-53 914 김규선해제<正宗御筆>M古2-1998-58의초록·내용을참조인용하였다.

글. 이동국 예술의전당서예박물관학예관

경북대학교경영학과를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유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현재예술의전당서예박물관학예관으로재직중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을 지냈고,서울시 문화재전문위원과 경기도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조선왕조어필’,‘한국서예사특

별전’,‘추사문자반야’, ‘한국서예2000년’등서화사및현대서예전시를50여차례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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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정조의 원손 시절 필체. 세속오계 중 하나인‘사친이

효’가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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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冊세상조선문해제집

“난봉하면떠오르는,‘야지쟁이’보성전문학생들.연애편지를잘쓰고모양잘내

기로첫손에꼽히는연희전문학생들. 목사아드님이나돈있으면저능아라도입

학할것같은세브란스의전학생들. 고등문관의명예욕에광분하는경성법전학생

들. 번잡한뇌수와우울한심정을카페에서달래는경성의전학생들. 그리고원시

인을 연상케 하는 장발에‘실사회實社會는 잘 알아도 조선말은 모르고 또 조선글

은쓸줄도모르는조선학생들’이있는경성제대예과학생들.”1) -박은선, 「남학

교평판기, 착실한학생이되자!」중, <동광> 제39호,1932년11월.

경성제국대학예과문화생활조사보고京城帝國大學豫科 文化生活調査報告

일제강점기대학생들의독서생활

1 <경성제국대학예과문화생활조사보고> 표지 2 경성제대부속도서관의내부풍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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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최고학부경성제대와그들을바라보는사람들의시선

이 글에는 제목에서도 짐작되듯이 당시 식민지‘최고학부最高學府’남학생들에 대해

신랄하고도살벌한평판을담고있다.저자는‘○화학교’에다니던학생이라는데,여기

에 실린 평판에는 아무래도 저자 개인의 경험 혹은 원한?이 짙게 드리우고 있는지라

오늘날 우리의 눈에는 다소 지나쳐 보이는 면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이런 평판기는

각 학교에 대한 공식적 기록 속에서는 포착되지 않는,당시 학생들의 모습과 그들에

대한식민지사회의인식을생생하게그리고있다는점에서흥미롭다.

사실 1930년대는,이글을포함하여식민지‘최고학부’에대한평판의글이각종신

문과언론지상에난무하던시절이었다.1920년대에설립된식민지유일의대학인경

성제대와그예비기관인경성제대예과가본격적으로졸업생을배출하기시작했고,이

런식민지관학에대항하여연희전문,보성전문등의사학私學들이‘대학’으로서의발

돋움을모색했던것도이무렵부터였다.이들식민지최고학부의학생을식민지의사

회발전을이끌어갈‘중추계급中樞階級’으로보고2), 이들의일거수일투족에식민지사

회가각별한관심을보였던것도당연했다.한글신문과잡지들은이들학교에서무엇

을배우며학생들이어떠한생활을하는지,학교를졸업한인재들이어떤활약을하는

지앞다투어보도했다.위에서인용한어느여학생의평판기를비롯,1930년대수많

은평판기들은이들대학생들에대한식민지사회의관심과기대를엿볼수있는편린

들이다.

그렇다면당시최고학부의학생들은어떤생활을했을까.특히식민지사회를이끌어

갈예비중추계급이었던이들의독서와문화생활을어떠했을까.이런궁금증을부분적

으로해소해주는자료가여기에서소개하는 <경성제국대학예과문화생활조사보고>라

는얄팍한책이다.경성제대예과학생들이자체적인설문조사를통해독서경향과문

화생활을조사한이책은조사항목및방법에서미흡한점이적잖게보이며조선인학

생과일본인학생사이를구별하지않는등치명적인한계를안고있지만, 당시대학

생들이무엇을읽고무엇을즐겼는지를엿볼수있는흔치않은자료이다.

게다가지금까지는비교적주목의대상이되지못했던경성제대예과를다루고있다는

점도흥미롭다. 보통경성제대와한묶음으로다루어져왔지만, 경성제대예과는독립

된교육목표와교과과정을갖춘별개의교육기관이었다. 원칙적으로제국대학의진학

은3년제고등학교의졸업자를대상으로하는데,5년제중학교졸업자가진학하는이

고등학교는같은교육단계의전문학교들과는달리,제국대학의전문적인교과를감당

하는데필요한외국어교육및광범위한교양교육을특징으로했다. 고등학교의졸업

자는 지원자가 몰리는일부학과를제외하고는일본전역의어느제국대학이라도무

시험으로 진학할 자격을 얻게 되는데, 조선총독부가 경성제대를 만들 때 두려워했던

것이이지점이었다. 조선에고등학교를세울경우, 졸업자들이경성제대에진학하는

대신에 일본 내의 제국대학에 진학하여 혁신 사상을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

다. 그래서 총독부는 고등학교와 동일한 과정을 가르치되 진학은 경성제대로 제한한2

1)여기에서 보성전문학교는 고려대학교의 전신이

고,연희전문학교와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는연

세대학교의 전신이며,경성법학전문학교,경성

의학전문학교,경성제국대학예과는서울대학교

의전신이다.

2)노아盧啞, 「중추계급과 사회」, <개벽> 제13호,

1921년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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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관을만들었는데그것이경성제대예과였다.

1924년 설립된 경성제대 예과는 애초 2년제로 출발했다가 1934년부터는 3년제로

바뀌었으며, 문과와이과각각2개의클래스로운영되었다. 문과의각클래스는이미

입학단계에서 경성제대 법문학부의 법과계열과 문과계열로 진학이 예정되어 있었고,

이과의클래스는경성제대의학부의입학대상자였다.이들은치열한입시경쟁을뚫고

예과에입학했지만, 경성제대진학은시험없이확정된상태이니학생들은3년간비교

적자유로운학창시절을맛볼수있었다.실제로경성제대예과의교과과정은일본본

토의고등학교와마찬가지로영어, 독일어의외국어와기초교양과목으로채워져있었

다. 오늘날의 교육시스템에서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3학년부터 대학교 2학년까지의

시기, 즉대학교양학과의시기와정확하게일치한다. 비록조선인학생은3분의1에

불과했지만, 경성제대예과는식민지공간에서는거의유일했던교양교육중심기관이

었던셈이다.

<경성일보>와 <문예춘추>, 나쓰메소세키에열광하다

<경성제국대학예과문화생활조사보고>2-19-7

이러한특징은학생들이조사했던 <경성제국대학예과문화생활조사보고>에서도여실

히드러난다.이들경성제대예과생들은어떤신문과잡지를통해세상에대한지식을

접했던 것일까.조사 시점인 1937년12월 현재,일반 신문 중에서는 <경성일보>가

단연두드러지는가운데,<오사카마이니치신문>,<오사카아사히신문>등주요일본

어신문들이뒤를잇는다. 조선어신문중에서는<조선일보>를 많이보았고 <동아

일보>는상대적으로소수였다.일본인학생까지포함한조사이기때문에속단하기

는어렵지만, 당시일본어신문이든조선어신문이든주요통신사의기사정보를

받아서수록하는경우가많았다는점을일단고려해야할것이다. 논설과학예등

을제외한일반정보취득의측면에서본다면조선어신문은일본어신문에비해

정보의양과범위에서한계가분명했는데, 같은노력이면일본어신문을통해얻는

것이 더 많았던 것이다.게다가 경성제대 예과의 조선인 학생은“어지간한 일본

인보다일본어를더잘한다”고 자타인정을받던터였다. 또,식민지이기는하지만

제국대학 예비 학생이라는 자부심과 정체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예과생들이

선호했던잡지는일본문화계의동향을대면하는<문예춘추>,<중앙공론>,<일본평

론>,<개조>가순위권이었다.제국의구석에살고있지만, 일본중심부의문화동향

을놓치고싶지않다는자격지심이발동한것은아니었을까? 경성제대예과학생

들은일본본토의문화.학술계의동향에매우민감하게반응했다. 상당한학생들

이조선어신문보다는차라리동경제대의대학신문인<동대신문東大新聞>을구해

서읽었던것도이런심리의발로였던것으로보인다.

그렇다면이들은어떤책을즐겨읽었을까? 흥미로운것은이들이문과와이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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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冊세상조선문해제집

3~4 「남녀학교만화순례-경성제국대학예과」<동아일보>

1929년 7월 7일 자. 청량리 교사校舍로향하는전차와

경성제대예과학생모습을담은캐리커쳐. 당시경성제대

예과 학생은 근검질박勤儉質朴과 사내다움이 강조되는

가운데, 검은교복에게다일본식나막신를신고, 날카로운근시

안경을쓴모습으로묘사되곤했다.

3

4

막론하고문학에심취했다는사실이다.이과학생들은문과학생들못지않게 <문예춘

추>와같은문학잡지를즐겨읽었을뿐아니라,다른신문과잡지역시문예면을대단

히즐겨읽었다. 독서취향을보았을때도1~2학년까지문과학생과이과학생들사

이에는거의차이가나지않는다. 오늘날에도일본의대문호로평가받는나쓰메소세

키夏目漱石의작품을열광하며읽었으며,소세키의문하에속하는야마모토유조山本

有三의소설,백화파소설가로저명한구라타하쿠조倉田百三의 <출가와제자>등도

즐겨읽었다. 외국문학으로는단연러시아문학이인기였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톨스토이의 <부활>, 막심고리키의 <밑바닥> 등을탐독했으며, 괴테의교양교설

등의고전들에대한관심도높았다. 다만많은소설가들과작품들이열거되고있는가

운데에서도조선인소설가혹은소설은단하나도거론되지않았다.

예과 학생들에게 문학이 공통된 교양이었다면,학년이 올라갈수록 문과와 이과 사이

에독서의취향이다소달라지는면도있었다.이과 학생들이대체로문학지향이강한

가운데카와이에이지로河合榮次郞의 <학생과생활>,아베지로阿部次郞의<인격주의>

와같은교양철학에대한관심이높아져가는양상을보였다면, 문과학생들은학년이

높아질수록 니시다 키타로西田幾多郞, 와츠지 테츠로和和哲和와 같은 교토학파의 철

학에 대한 관심이 강해졌고,사회과학 및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도 더불어 강해졌다.

문과학생들의경우,확실히경성제대입학을염두에두고전공연구에대비한독서가

점차늘어나는양상을보이는것이다.

설문조사에따르면경성제대예과의문과학생들은하루평균2시간31분동안책을

읽었고,한달에평균3원75전을책을사는데썼다. 예과의1년수업료가50원이었

던것을생각하면만만치않는금액이다. 이과학생은하루에평균1시간48분독서

를했으며,책값으로한달에 2원 99전을썼다. 청량리예과교사校舍에있는도서관

은이용이불편했기때문에, 그들은주로자기집에서나카페에서책을읽었던듯보

인다.

앞서 당차게 남학생들의 작태를 비꼬았던 여학생은 경성제대 예과생들을 조선말보다

일본말을 더 잘하는 장발구락부長髮俱樂部로 묘사했다.그리고 경성제대 본과생들을

우울한 자살구락부로 그렸다. 조직화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한강에 자살하러 가는

대학생들때문에경성전철수입이크게증가할지경이라고까지말한다. 무엇이이들을

‘우울’하게만들었을까. 이들이애독했던책들을하나씩따라가보면, 그실마리가풀

리지않을까.

글. 정준영 서울대학교규장각한국학연구원 조교수

서울대학교사회학과를졸업하고같은과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 일본교토대학교외국인공동연구자,한림대학교일본학연구

소연구교수를거쳐서현재서울대학교규장각한국학연구원조교수로재직중이다. 「식민지의학교육과헤게모니경쟁」,「피의인종주

의와식민지의학」, 「경성제대교수들의귀환과전후일본사회」등의논문을발표했으며, 저서공저로는〈식민권력과근대지식: 경성제국대

학연구〉, 〈한국근현대인문학의제도화〉등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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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5~8 당시 경성제대 예과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인

물들. 나쓰메소세키, 카와이에이지로, 톨스토이, 앙드레

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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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을

확장해주는

책확장된상식과풍부한지식은우리에게세상을읽을힘을준다.

현재를읽고미래를내다보고싶다면사서들이추천하는책을살펴보자.

다양한각도의인문학적접근이올바른상식을길러준다는내용의<한뼘인문학>,

물리학과연관된주제의책에대한서평과대담을담은<책대책> 등

새로운지식을알려주는열권의책을소개한다.

영혼의근간을흔드는작품

행복만을보았다 그레구아르들라쿠르지음|이선민옮김|문학테라피|2015

어려서어머니에게버려지고아버지의무관심속에자란앙투안은사랑하는사람을만나가정을이루고

두아이를낳는다. 그러나행복할것만같았던삶이아내와의불화, 아버지의암투병, 어머니의죽음,

직장에서의해고등으로점차어긋나면서앙투안의정신은피폐해져간다.

딸에게하지말았어야했던행동을한아버지, 아버지로부터상처를안게된딸이각자의방법으로상처

를극복하고희망을향해나아가는행동과심리과정이탁월하게묘사되어있다.

“‘날을잡아’라는말은야수의그림자가아니라, 빛을잡으라는거였어요. 그말을하고싶었던거죠.다

른걸잡으라고,미지의것을향해가라고, 인생을향해가라고.이제는그곳에가고싶네요.미지의것

을향해.”211쪽

글. 김혜진 국립중앙도서관사서

함께읽으면좋은책

존재의세가지거짓말아고타크리스토프저| 863-15-48

내욕망의리스트그레구아르들라쿠르저| 863-12-85, 자기앞의생에밀아자르저| 863-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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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책꽂이

863-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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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冊세상사서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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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번역원이상하교수가선정하고번역한우리옛글

냉담가계 이상하지음|현암사|2015

주자가친구인여조겸에게보낸편지에서온말인‘냉담가계冷淡家計’는경서와 같이재미없는책을읽는

것을뜻한다. 저자인이상하교수는조선시대선인들의이야기중50편을선정하여원문을싣고해설을

덧붙이면서‘냉담가계’라는제목을달았다. 옛사람들이말했던것처럼고전은본래냉담한것이지만그서

늘함에도불구하고지금까지전해내려오며큰깨달음을준다.

“듬성하게핀꽃잎으로경솔히흰눈과싸우지말고莫把疎英輕鬪雪 밝은달빛가운데맑은자태를잘

감추라好藏淸艶月明中 -양귀산楊龜山”267쪽

글. 고유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읽으면좋은책

한시미학산책 정민저| 811.909-10-6 , 강의 신영복저| 152-4-17

아름다운우리고전수필 강희맹외저| 814.5-3-3

100년전미국으로떠난천재유학생김동성눈에비친아메리카의풍경

미주의인상 김동성글.그림|현실문화|2015

이 책은 한국인 최초의 영문 단행본 <동양인의 미국 인상기>1916를 번역하고 해설한 것으로 저자가

1909년 미국 유학길에 나서며 시작된 미국 생활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저자는 100년

전뉴욕에대한직관적인관찰을통해서양문명을실제있는그대로그려내고있다.20세기초반에저

술한내용으로지금의일반적인생각과는차이가있지만, 1910년대한국인의미국관, 서양관을토대로

현재의모습과흥미롭게비교해볼수있다.

“고도문명에대한동경도, 저개발된자연에대한모멸이나찬양도여기서는찾기어렵다.어쩌면이는

자신이 결여했거나 지나온 것을 하나의‘가치’로 인정하려는 태도와 관련되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184쪽

글. 정봉숙국립중앙도서관사서

함께읽으면좋은책

경성에리츠의만국유람기허헌외저| 980.24-15-7

광고로 보는 근대문화사김병희저| 325.70911-15-1, 뉴욕사람들이현송저 | 984.22102-12-2

지적매력으로무장하기위해반드시읽어야할한권의책

한뼘인문학 최원석지음|북클라우드|2015

간디와마틴루터킹의삶은청렴했다? 씨없는수박은우장춘박사가처음만들었다? 이질문들에‘그

렇다’고답했다면, 이책을읽어볼만하다. <한뼘인문학>은우리가당연시해온상식의오류를찾고, 뜻

밖의역사적사실을추적한다. 저자는상식을비틀어보아야세상을제대로읽을수있다고말하며,‘올

바른상식’은다양한각도의인문학적접근을통해길러진다는점을확인시켜준다.

“하지만본뜻이다르다고해도대기만성의연원만안다면, 교훈적의미로쓴다고해서크게잘못된것은

아닐것이다. 노자의생각도그렇지않을까?”42쪽

글. 박설희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읽으면좋은책

지식오류사전크리스타푀펠만저 | 031-12-12, 상식의배반던컨J. 와츠저 | 181.3-11-19

상식의오류사전747발터크래머외저 | 03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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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905-15-23

국립중앙도서관책꽂이

984.20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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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3-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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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편의본격사이언스북토크

책대책 고중숙외22인지음|사이언스북스|2014

이책은두명의명사가두권의책을읽고서평을작성한뒤대담하는방식으로구성되어있다. 제목을

봐서는대립적인논쟁을벌일것같지만서로연관된주제의책들에대한서평과대담을통해상호보

완적인설명으로독자들의이해를돕는다. 막스플랑크로부터시작된현대물리학의흐름을26권의책

을 통해 설명하여 물리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권장할 만한 과학 입문서이자 더 깊이 있는 독서를

위해서어떤책을읽어야할지안내해주는좋은가이드북이다.

“우주와관련해서가장이해하기힘든것은우주가이해가능하다는것이다.”292쪽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사서

함께읽으면좋은책

인터스텔라의과학킵손저| 443-15-1, 아인슈타인과오펜하이머실번S. 슈위버저| 420.099-13-1

마음의미래미치오카쿠저| 511.18-15-2

우리시대가장위대한현자와함께떠나는여행

혼자의힘으로가라 조셉마셜3세지음|공민희옮김|Tornado토네이도 |2015

<혼자의힘으로가라>는라코타인디언의후예로 <그래도계속가라>의저자인‘조셉마셜 3세’의신

작으로, 라코타인디언의이야기를통해오래전부터이어져내려온지혜를들려준다.저자는‘살아갈수

록우리에게필요한것은지식이아니라지혜’라고말한다. 라코타인디언의후예가들려주는지혜와함

께각자의삶을한걸음, 한걸음어떻게살아가야할지곰곰이생각해보는시간을가져볼수있다.

“너는네가날수있다고믿어야하고그러면너는날게될거야.”89쪽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사서

함께읽으면좋은책

나와마주서는용기로버트스티븐캐플런저| 325.211-15-85

인비저블데이비드즈와이그저| 325.211-15-108, 인생편집서정현저| 325.211-15-123

인정이론으로보는현대사회분석보고서

인정의시대 문성훈지음|사월의책|2014

이책은시대적변화속에서사회적인정욕구가어떤양상으로나타났는지밝혀보고자한다. 그과정에

서저자는현대사회의변동과정을남녀평등, 민주화, 국민복지, 삶의다양화, 그리고세계화라는다섯

가지인정관계의구조변화로해석한다. 우리사회가어떻게변화하고있고, 어디로가야하는지이해하는

데흥미로운관점을제공해주는책으로일독해볼만하다.

“인정이란근본적으로개인의정체성, 즉 나는누구이고, 누구이어야하고, 누구이고싶은가에대한자

기이해, 내지 자기의식을 타인으로부터 긍정 받으려는 욕구와 결합되어 있다. 따라서 인정이란 간단히

말해서자기이해에대한타인의긍정이라고말할수있다.”83쪽

글. 정혜연국립중앙도서관사서

함께읽으면좋은책

분배냐인정이냐? 낸시 프레이저, 악셀 호네트 저 | 330-14-2

세상물정의사회학노명우저 | 331-14-1, 인정투쟁악셀호네트저 | 321-11-15

국립중앙도서관책꽂이

029.1-15-4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8.142-15-1

국립중앙도서관책꽂이

331.01-15-1

즐기는冊세상사서추천도서

흙과미생물은우리삶과무관하지않다

흙의학교 기무라아키노리, 이시카와다쿠지지음|염혜은옮김|목수책방|2015

이책은흙이만들어지는과정, 농사를지을수있는흙의상태등에대하여설명하며,흙속에서일어나

는다양한모습과현상을제시한다.또한일상생활에서쓰이는흙과그속에서살아가는갖가지생물과

미생물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생태계를 보여준다.흙에 관한 신비로운 이야기와 자연의 지혜를 들을 수

있으니말그대로‘흙의학교’다.

“흙은인간의먹이를생산하는모체입니다. 흙에는박테리아나균류같은무수한미생물이존재하여인간

의생명을유지시켜줍니다. ‘초록’을자식으로둔어머니인흙의힘은실로어마어마합니다.”62쪽

글. 김희장 국립중앙도서관사서

함께읽으면좋은책

식물의본성존 도슨, 롭 루카스 저 | 481.5-14-2

도시에서잡초이나가키히데히로저| 523.625-14-1, 한국의야생화바로알기이동혁 저 | 481.9911-13-4

세계적명사 18인이기록한, 공원에얽힌사적인이야기

도시의공원 케이티머론엮음|오베르토질리사진|오현아옮김|마음산책|2015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의 명사들이 저마다 기억하는 공원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이

다. 저자들에게 공원은 아버지와 추억의 장소이자, 친구와 이루지 못한 약속 장소이다.중요한 정치적

회의장소이며특정국가와도시의문화를드러내는창이다. 무엇보다사랑의공간이고,마음의집이다.

책을덮고나면햇볕이너무따갑지않은시간에근처공원으로발걸음을옮기고싶어진다.

“우리는변하고나이들고머물렀다떠나가고종국에는죽는다. 하지만공원은이모든것을견뎌낸다.

언제나그곳에있을공원이슬픈우리의영혼을가만히어루만진다.”194쪽

글. 윤혜진 국립중앙도서관사서

함께읽으면좋은책

커뮤니티디자인야마자키료저 | 619-13-2, 정원을말하다로버트포그해리슨저 | 525.92-12-3

공간의상형문자김석철저| 610.9-9-3

보통 엄마의‘직업 십계명 3년 체험기’

거창고아이들의직업을찾는위대한질문 강현정, 전성은지음|메디치미디어|2015

어떻게해야자식을잘키울수있을까? 부모가되어본사람이라면자유로울수없는질문이다. 특히십

대자녀의성적과진로결정은풀기힘든숙제처럼따라다닌다. 이책은거창고선생님과졸업생들의삶을

통해이에대한대답을찾아가는과정을담고있다. 저자가만난그들은묵묵히자기의길을가는평범한

사람들이다. 이들과함께‘직업선택십계’를따라가다보면교육의참된의미와직업을찾는선명한기준

을발견할수있을것이다.

“나보고사랑을정의하라고하면이렇게말할거야. 사랑은남의아픔을볼줄아는것, 남의아픔에눈

이뜨이는거라고. 남의아픔에무관심한사람은교육받은사람이아니다.”39쪽

글. 양성은 국립중앙도서관사서

함께읽으면좋은책

왜학교는불행한가전성은저| 371-11-43, 공부논쟁김대식, 김두식저 | 370.911-14-20

삶을위한철학수업 이진경저 | 123.1-14-1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23.77-15-1

국립중앙도서관책꽂이

525.93-15-1

국립중앙도서관책꽂이

372.68-15-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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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특집❶사서가추천하는여름

여름, 당신을위한

한권의책

다시여름이다. 다들올여름을함께할책한권마음에담아두고있는지.

만약아직결정하지못했다면국립중앙도서관사서들이추천하는

80권의책을참고해보는것은어떨까.

새로운세계로당신을안내합니다

문학

그무렵누군가히가시노게이고| 재인 | 833.6-14-164

일본최고의베스트셀러작가히가시노게이고가특별한사연을담은

단편소설8편을모아한권의책으로엮었다. 무더운여름, 더위를날려줄

강렬한서스펜스를경험하고싶다면그의문학세계로빠져보는것은

어떨까?

기적이일어나기2초전아녜스르디그| 푸른숲 | 863-14-140

나는그곳에서행복을만납니다

홍상만, 주우미, 박산하 | 꿈결 | 818-15-117

내일의빛이스마엘베아| 북스코프| 843.6-14-90

냉담가계이상하| 현암사 | 810.905-15-23

뒤뜰에골칫거리가산다황선미| 사계절 | 813.8-14-4

보다김영하| 문학동네| 814.7-14-573

세계최강사서조쉬해나가니| 문예출판사| 020.99-14-1

셈을할줄아는까막눈이여자요나스요나손| 열린책들| 859.73-14-1

아빠는나무다이태범| 가연 | 813.7-14-762

연인심청방민호| 다산책방| 813.7-15-269

오후세시, 그곳으로부터최예선| 지식너머| 818-15-70

인생부자들조우석| 중앙m&b | 818-14-202

즐겁지않으면인생이아니다린마틴| 글담출판| 848-14-20

한복입은남자이상훈| 박하 | 813.7-15-77

행복만을보았다그레구아르들라쿠르| 문학테라피| 863-15-51

희망수업서진규| RHK알에이치코리아 | 818-14-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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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사람과삶, 세상을담은이야기

철학

나는아직도사람이어렵다강은호, 김종철 | 문학동네 | 189.2-14-40

삼성그룹임원스트레스검진프로그램을맡은강은호와

KT 리더십아카데미강사인김종철은관계스트레스에시달리는현대인에게

명쾌한처방을제시한다.‘아직도사람이어려운’독자들에게유익한

지침이되어줄만한책이다.

로스트제너레이션심리학구마시로도루| 클 | 189-14-36

(영화로읽는) 서양철학사이창후| 새문사 | 160-14-6

인간은언제부터지루해했을까? 고쿠분고이치로| 한권의책| 126-14-22

(세상이다르게보이고내가바뀌는) 철학비타민도마스아키나리| 부키 | 160-15-1

철학은운명이다헬렌S. 정 | 인라잇먼트| 100-15-1

틀안에서생각하기드루보이드, 제이컵골든버그| 책읽는수요일| 181.53-14-11

(상식으로시작하는) 한뼘인문학최원석| 북클라우드| 001.3-15-25

행복의기원서은국| 21세기북스| 181.71-14-10

우리를둘러싼사회와경제에대하여

사회·경제

(첨단기술로본) 3년후에이준정| 시간여행| 331.544-14-19

아주가까운미래에우리에게닥칠여러가지사회적현상과기술환경을

현실적인시각에서정리한책이다. 저자에따르면미래는데이터에의해

좌우될가능성이높으며,우리는공상과학영화에서나볼수있었던장면을

현실에서마주할수도있다.

경제학자의문학살롱박병률| 한빛비즈| 320.04-14-11

공감하는능력로먼크르즈나릭| 더퀘스트| 331.18-14-18

단속사회엄기호| 창비 | 309.111-14-20

디지털세상에서집중하는법프란시스부스| 처음북스| 331.5412-14-31

본질에서답을찾아라오토샤머, 카트린카우퍼| 티핑포인트| 320.1-14-22

생각의문법강준만| 인물과사상사| 331-15-6

서울은어떻게작동하는가류동민| 코난북스| 331.47-15-6

아빠라서다행이다잭캔필드,마크빅터한센,제프오버리,마크도넬리,

크리시도넬리| 아침나무| 332.24-14-3

아주우아한거짓말의세계한화철| 문이당 | 325.704-14-1

우리는도시에서행복한가찰스몽고메리| 미디어윌| 331.47-14-18

인정의시대문성훈| 사월의책| 331.0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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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더나은내일을만드는방법

교육·자기계발

거창고아이들의직업을찾는위대한질문

강현정, 전성은 | 메디치미디어| 372.68-15-5

어떻게해야자식을잘키울수있을까? 부모가되어본사람이라면

자유로울수없는질문이다.이책은거창고선생님과졸업생들의삶을통해

이에대한대답을찾아가는과정을담고있다. 교육의참된의미와

직업을찾는선명한기준을발견할수있을것이다.

내가공부하는이유

사이토다카시| 걷는나무: 웅진씽크빅| 325.211-14-180

당신이최고의교사입니다레이프에스퀴스| 추수밭 | 371.31-14-14

살아있는것들은전략이있다서광원| 김영사 | 325.211-14-123

슬로씽킹칼오너리| 쌤앤파커스| 325.211-14-231

아빠가필요한순간들여기태| 카시오페아| 598.1-14-133

(10초안에결과를얻는) 전달의기술사사키케이이치| 한국경제신문| 325.26-14-16

혼자의힘으로가라조셉마셜3세 | Tonado토네이도 | 388.142-15-1

재미있는자연! 재미있는과학!

자연과학

(과학교사최원석의) 과학은놀이다최원석| 궁리 | 400-14-6

어렵게느껴지는과학에친근하게다가가도록한책을만나면늘반갑다.

과학과놀이를접목해생활속과학을설명하는〈과학은놀이다〉가그중하나다.

책을읽다보면우리생활속에고스란히적용되는과학이론들이

그다지어렵게느껴지지않을것이다.

바이오클락러셀포스터, 레온크라이츠먼| BM황금부엉이| 472.18-14-1

빛의물리학EBS 다큐프라임〈빛의물리학〉제작팀| 해나무 | 420-14-15

사라져가는것들의안부를묻다윤신영| MID엠아이디 | 490.4-14-1

생명송기원| 로도스 | 470-14-10

센스앤넌센스케빈랠런드, 길리언브라운| 동아시아| 471.2-14-3

식물의인문학박중환| 한길사 | 480-14-3

앨런튜링B. 잭코플랜드| 지식함지| 410.99-14-2

책대책고중숙외22인 | 사이언스북스| 029.1-15-4

탐욕의울타리박병상| 이상북스| 491.508-14-4

태양계연대기원종우| 유리창 | 440.4-14-1

여름특집❶사서가추천하는여름

여름, 당신을위한

한권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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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세상을바꾸는힘, 기술과학

기술과학

낡고오래된것들의세계사

데이비드에저턴| Human Science | 509-15-1

기술은언제, 왜우리에게중요한기술이될까? 이책은발명과혁신에초점을

맞췄던기존의기술사에의문을제기하며오래된기술의중요성에주목한다.

도시의공원케이티머론| 마음산책| 525.93-15-1

세상은, 이렇게바꾸는겁니다폴파머| 골든타임| 517.1-14-96

세상을바꾼작은우연들마리노엘샤를| Willcompany윌컴퍼니 | 507.5-14-5

오늘이내인생의마지막날이라면

KBS <생로병사의비밀> 제작팀 | 비전비엔피·애플북스| 511.169-14-1

올어바웃치즈무라세미유키| 예문사 | 594.257-14-1

왜우리는전통음식을먹어야하는가

캐서린섀너핸, 루크섀너핸| 에코리브르| 517.5-14-17

종자, 세계를지배하다

KBS스페셜<종자, 세계를지배하다> 제작팀 | 시대의창| 523.22-14-3

카카오안드레아더리, 토마스쉬퍼| 자연과생태| 573.92-14-3

책으로즐기는예술과문화

예술·문화

명화남녀이혜정, 한기일 | 생각정원| 650.4-15-3

영화는자주보지만미술은멀게느끼는사람들을위한책이다. 동명의팟캐스트

내용을엮은이책은미술기획자이혜정씨와영화전문가한기일씨가

영화와미술사이를종횡무진하며흥미진진한대화의향연을펼쳐나간다.

스페인은가우디다김희곤| 오브제 | 610.927-14-1

(단숨에읽는) 에피소드음악사크리스티아네테빙켈| 열대림 | 670.9-14-19

영화를좋아하는사람이라면꼭알아야할70가지

주성철| 소울메이트| 688.09-14-9

옛그림에도사람이살고있네이일수| 시공사 | 653.11-14-35

우주의끝에서철학하기마크롤랜즈| 책세상 | 688.09-14-17

(궁궐로떠나는힐링여행) 창경궁이향우| 인문산책| 611-14-4

청춘을달리다배순탁| 북라이프| 670.4-15-1

과거를통해현재와미래를봅니다

역사

논쟁으로본조선이한| 청아출판사| 911.05-14-67

태조와태종의한성천도, 세종의공법논쟁, 현종의1, 2차예송논쟁, 그리고정조의문체반정등

조선시대왕과신하들의뜨거운논쟁을다룬다. 저격론의장을이끌었던주요인물들의성향, 말투,

숨은의중까지도섬세하게다루어서읽는재미를더한다.

미주의인상김동성| 현실문화| 984.202-15-1

조선과학실록이성규| 맞닿음 | 911.05-14-49

중국이두렵지않은가: 차이나대륙20개주요지역인문여행기유광종| 책밭 | 309.112-15-3

찰스디킨스의영국사산책찰스디킨스| 옥당 | 924-15-1

한국사영화관김정미| 메멘토 | 911-1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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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검색엔진, 네이버의전자책앱

Naver Books

네이버㈜ | 전체이용가

| 안드로이드, 아이폰등

우리나라 대표 검색 엔진‘네이버’의 전자책

앱으로, 네이버아이디가있는사람이라면누

구나 이용할 수 있다. 베스트셀러부터 최신

소설까지총15만권의도서를제공하며, 매

주 300권의 도서가 업데이트 된다. 개인의

관심과취향을반영하여알림을받을수도있

고,인기순위와무료전자책등다양한카테

고리를통해쉽게전자책에접근할수있다.

국내 1위 전자책보유앱

리디북스

리디주식회사| 12세이용가

| 안드로이드, 아이폰등

리디북스 앱이 보유하고 있는 전자책은 총

30만종으로, 국내1위다.책본문을읽어주

는듣기기능TTS이있으며,여성과남성목소

리중하나를선택할수있다. 속도 또한조

절할수있다. 어떤 책을읽어야할지고민

이라면, 나에게 맞는 책을 추천해주는 리디

서점을 활용해보자. 생각보다 정확한 추천에

깜짝놀랄수도있다!

오프라인서점을넘어전자책까지!

교보문고 eBook

KYOBO BOOK CENTRE

| 전체이용가| 안드로이드, 아이폰등

전자책 앱 중 단연‘깔끔하다’는 평을 듣는

다. 글씨가깨끗해서가독성이높고, 다섯단

계의폰트조절및일곱가지의바탕화면색

상을지원하고있다. 교보문고에서쌓은마일

리지와예치금을결제에활용할수있다는것

이가장큰매력이다. 구매전매주업데이트

되는신간과베스트셀러도체험해볼수있으

니, 놓치지말자.

24

책과함께보내는

여름휴가두손은가볍게,

마음은든든하게

빌 게이츠는 매년 여름을 앞두고 휴가지에 가지고 갈 책을 골라 공개한다. 올해

빌게이츠가공개한책은 <현실, 그 가슴뛰는마법>, <위험한과학책> 등 총일

곱 권이다. 우리도 휴가지에 책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무겁고 복

잡한가방속을보고있노라면책한권넣기가쉬운일은아니다. 그래서준비했

다! 스마트 기기로 읽을 수 있는 전자책 애플리케이션부터 귀로 듣는 팟캐스트까

지. 지금부터당신의휴가를윤택하게만들어줄스마트한방법을소개한다.

가볍게읽자! 전자책애플리케이션먼저, 전자책애플리케이션이하앱의장점부터짚어보자.

가장좋은점은역시쉽게, 편하게, 가볍게독서가가능하다는점이다. 또각앱에포함

된기능에따라자유롭게메모하거나밑줄을그을수도있고, 더나아가 SNS로내주

위사람들과공유도가능하다. 전자책이일반종이책보다값이싸고보관이쉽다는것

도매력적이다. 사락사락넘기는종이의매력은덜할지라도, 부담없이가벼운마음으

로책한권챙겨떠나보는것은어떨까?

여름특집❷책과함께떠나는여름

도서관과전자책의만남

무료전자책+도서관정보:

리브로피아

LIBROPIA | 전체이용가

| 안드로이드, 아이폰등

1만여종의전자책을무료로대출할수있는

것은 물론, 도서관 자료관리시스템과 연동하

여 전국 공공도서관 및 대학도서관의 장서,

좌석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내

주위도서관을찾거나도서관공지사항을확

인하기도 편리하다. 현재까지 리브로피아와

협약한도서관은총402개관으로, 서울43

개관, 경기도64개관등이다.

재미있는장르가다모였다!

디콘북

디콘E&M | 전체이용가

| 안드로이드

“재미있는장르가다모였다!”는문구가안내

하듯판타지, 무협, 로맨스등다양한장르의

소설을쉽게접할수있다. 뷰어가깔끔해가

독성이 높고 장르별 구분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이특징이다. 이용자들을위해틈틈이진행

하는이벤트도놓치지말고참여해보자.

돈 버는전자책어플

리더스북

(주)미래상단| 전체이용가

| 안드로이드

책 사이사이 마련된 광고페이지를 넘기거나

클릭하면현금포인트가쌓이는국내최초독

서리워드앱이다. 잡지, 명언, 요리, 여행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무료로 읽을 수 있으

며, 책을 읽으며쌓은포인트는현금으로교

환할수있다. 앱을 다른사람에게추천하면

그에 따른 포인트도 쌓인다니, 꽤 흥미롭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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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25

Q.‘리브로피아’는어떤애플리케이션인가요?

‘리브로피아’는도서관에서제공하는다양한정보및이용

자 서비스를 모바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애플리케이션입니다. 그안에는전자책대여도포함되어있

습니다.

Q.도서관과애플리케이션의만남이재미있습니다.

어떻게이런애플리케이션을기획하셨나요?

우리회사는 10년이상공공도서관의표준자료관리시스템

구축사업에참여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쌓인도서관관

련기술및노하우를활용해보자는생각에서만들게되었습

니다. 도서관에서제공하는서비스의종류가매우다양하고

경우의수가많아기본플랫폼을만드는데어려움이있었

지만,월 1~2회 이상의업데이트및연 1회리뉴얼을통

해늘최신정보를유지하고있습니다.

Q.그렇다면전자책대여는어떤방식으로이루어지나요?

기본적으로‘리브로피아’가1만여종의전자책을보유하고

있으며, 이는무료로제공됩니다. 또각도서관에회원으로

등록하면도서관에서별도로구매하여서비스중인전자책

도 이용 가능합니다. 전자책 뷰어가 앱에 내장되어 있어,

제작사의동의가있는경우별도의앱설치없이전자책이

용이가능하다는장점이있습니다.

Q.‘리브로피아’의향후계획에대해알려주세요.

현재주로공공도서관을대상으로서비스되고있는‘리브로

피아’를 확장할 계획입니다.가정,학교 등 다양한 공간에

서 자유롭게 도서 지식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으

로발전시켜나가고자노력합니다. 도서관측과도꾸준히협

력하여더욱알찬서비스를제공하겠습니다.

애플리케이션‘리브로피아’담당자에게묻는다! 리브로피아담당자정재훈차장미니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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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평론가의인기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

위즈덤하우스| 매주수요일업데이트

팟캐스트 계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영화평론

가 이동진과 소설가 김중혁이 책에 대한 이

야기를날카롭고유쾌하게들려준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에서 운영하며, 팟캐스트 순위

에서독보적위치를점하고있다. 매주다른

주제를정해서책을소개한다. 매회평균15

만번이상다운로드되고, 소개된책들이베

스트셀러에오르기도하는영향력있는방송

이다.

김영하가읽어주는책, 삶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김영하| 불규칙한업데이트

국내팟캐스트의원조. 소설가김영하가진행

한다. 30분 정도의 방송은 오직 낭독으로만

진행되며, 드문드문책을선정한이유와관련

해설도 들을 수 있다. 김영하가 직접 제작,

녹음,편집,업로드까지담당하는1인방송인

만큼,출판사들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처럼 매

끄럽게진행되지는않는다. 업데이트주기또

한일정하지않다.

심도 있는문학그리고책이야기

문학이야기

문학동네 | 매월 2회업데이트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진행하는 팟캐스트로,

문학에 관심 많은 독자 사이에서 인기다.문

학평론가 신형철로 시작해 현재 문학평론가

권희철이바통을이어받아진행하고있다. 농

담이나 유머가 없고,문학에 대한 진지한 해

설과 철학적 접근이 주를 이룬다는 게 특징

이다.한달에한번업데이트되다가,인기에

힘입어 올해부터 한 달에 2번 업데이트되고

있다.

팟캐스트도듣고, 기부에도참여한다

낭만서점

교보문고 | 매주화요일업데이트

문학평론가허희와남성듀오재주소년의박

경환이공동진행한다.문학에대해깊이있

는 이야기를 나누는 방송으로, 청취자의 책

추천, 신간리뷰 등 다채로운 구성이 돋보인

다. 교보문고의‘기적의 책 캠페인’의 홍보

및소개를맡고있다는점도주목할만하다.

기부금은어린이재활병원건립에사용된다.

26

여름특집❷책과함께떠나는여름

귀로읽는책! 팟캐스트이번에는귀로읽는책, 팟캐스트의장점에대해생각해보자.

차들이빽빽하게서있는도로위, 해가쨍하게내리쬐는파라솔아래. 생각만해도눈

과 손이 피곤한 상황에서 입맛에 맞는 방송을 고르기만 하면, 편안하게 독서를 즐길

수있다. 특히각팟캐스트에따라진행자가가진전문지식을함께얻을수있어독서

의즐거움이배가된다. 이처럼쉽게, 많은책의정보를얻을수있는공간이많지않

음은분명하다.

가족과친구와연인과함께들으며이야기나눌수있는팟캐스트에는어떤것들이있

을까?

책과함께보내는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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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Q.‘낭만서점’은어떤팟캐스트인가요?

전낭만서점을한마디로‘책을통한수다의시간’이라고소

개하고 싶습니다.주로 소설을 다루는데, 단순한 내용이나

해설보다는작품속어딘가에서찾아낸낭만을이야기하는

데초점을둡니다.작품의주제, 관련에피소드,작품을읽

으며마음속에펼쳐진이미지등을자유롭게주고받으며이

야기합니다. 서점에서진행하는팟캐스트라어느한출판사

에국한되지않고다양한책들을자유롭게소개할수있다

는장점도있습니다.

Q.팟캐스트‘낭만서점’과함께하는‘기적의책캠페인’을소

개해주세요.

‘기적의책캠페인’은교보문고에서진행하는것으로,낭만

서점은그캠페인을소개하고홍보하는역할을합니다. 매

달선정한‘기적의책’20종을교보문고오프라인14개점

포에서 구매할 때마다 권당 1,000원이 현재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건립 중인 어린이재활병원에 자동 기부됩니다.

1억원을목표로한캠페인인데, 시작1년만에1억원달

성을눈앞에두고있습니다.

Q.책을귀로듣는세상이열렸습니다. 기존의눈으로읽는독

서와비교했을때팟캐스트의장단점은무엇일까요?

최근혼자사는일명‘싱글족’들이먹방을틀어놓고식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도서 관련 팟캐스트를 듣는

청취자들도비슷한마음아닐까요? 지적허기를달래고싶

은누군가에게낭만서점을비롯한도서관련팟캐스트들은

책이야기를함께나누는좋은친구가되고있다고생각합

니다.

Q.‘낭만서점’의향후계획및발전방향을소개해주세요.

현재낭만서점제작진과저희진행자들은방송의질을높이

기위해다양한변화를기획하고있습니다. 예를들어제가

구상하고 있는‘이 소설의 BGM’처럼요.웃음 또, 낭만서점

공모전과공개방송,북콘서트등을준비중이니다양한모

습으로찾아뵐수있을것같습니다.

기자들이말하는책, 영화, 음악

소소한 책수다

푸른봄 | 매주수요일업데이트

출판사푸른봄에서운영하고,곽명동기자마이

데일리와 정강현 기자중앙일보가 진행한다. 책과

영화, 음악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지향한

다. 그남자의책,영화가책을만날때,시와

음악사이등의코너로구성되어있다. 책은

물론영화와음악까지, 다양한장르의이야기

를들을수있어, 폭넓은청취를원하는이들

에게인기가많다.

꾸준히독자를만나다

전영관의 30분 책 읽기

미디어협동조합국민TV라디오

| 불규칙한업데이트

2013년 시작된 팟캐스트. 꾸준한 업데이트

로 300회가넘는회차를기록하고있다.시

인전영관이진행하고, 묵직한무게감으로인

기가 많다. 분량은 30분으로 짧은 편이다.

저자 초대석,역사 읽기,기획자 추천 등 탄

탄한구성으로진행된다.

목소리기부로진행되는팟캐스트

착한낭독 讀한일상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인터파크도서

| 매주3회업데이트

느티나무도서관재단과 인터파크도서의 공동

주관으로 운영되는 팟캐스트다.목소리 기부

캠페인을 통해 캠페인 참여자들에게는 낭독

과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리고, 장애인이나

노약자, 운전자등책을펼쳐읽기힘든청취

자들에게는듣는책을제공하고있다.현재까

지목소리기부에참여한인원만 1,300명이

넘을만큼뜨거운관심을끌고있다.

팟캐스트‘낭만서점’진행자에게묻는다! 낭만서점진행자박경환씨미니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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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들의 삶이 담겨 있는 빵에 대한 이야기. 유럽의 골목에서

만나는빵은어떤모습일까?

브레첼은짭짤한맛과쫀득쫀득한식감때문에맥주와더없이잘

어울린다. 특히 독일 남부에서 날씨 좋은 날 비어가르텐에 앉아

맥주한잔과거대한브레첼하나를즐기는이들을보면, 그보다

더좋을수없다는표정들이다. 21쪽

<유럽, 빵의위로> 구현정저| 위즈덤하우스| 2013 | 594.04-13-1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원 테이블 레스토랑 & 투 룸 민박집‘까

사구르메미식가의 집’를 운영하며 만난 사람과 사랑, 꿈에 관한 이야

기이다.

갈비가부드러워지려면시간이걸리니그사이나는근대를무치

기 시작했다. 다진 마늘, 다진 파 약간, 깨 조금, 참기름 그리고

된장. 데쳐서꼭짜낸근대를먹기좋게쪽쪽찢어갖은된장양념

에조몰락조몰락조심스레무쳐냈다. 슴슴한 걸 좋아하는친구의

입맛에맞을지간을간간히보면서, 침을꿀꺽삼키면서. 150쪽

<바르셀로나미식가의집, 까사구르메>

김문정저| 페이퍼스토리| 2013 | 982.702-13-16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푸드 에세

이. 사랑스러운나날들과맛있는음식에관한이야기를통해자신

만의음식을떠올릴수있는시간을마련해준다.

빵가루를입혀구운족발은정말훌륭한맛이었다. 빵가루가묻은

껍데기는 바삭바삭하고, 탱글탱글하고 꼬들꼬들하고 뭉글뭉글한

속살은깔끔하면서도살짝단맛이났다. 뽀얗고동그란뼈를하나

하나오물오물싹해치웠다. 위아래입술이들러붙었고, 손가락도

끈끈해졌다. 159쪽

<부드러운양상추> 에쿠니가오리저| 소담출판사| 2011| 834-11-15

프랑스에서 10년간 유학하고 16년간 프랑스 레스토랑을 경영한

저자가프랑스미식의모든것을담은책.

두툼한옹기에누룽지처럼노릇노릇하게녹은그뤼예르치즈가넘

칠듯이덮여있고한스푼떠올리면찍찍늘어나며입안까지따

라들어오는녀석을그대로돌려입안으로감아넣는다.중략 치즈와

함께한술을떠서입에넣으면양파가버터와함께내는고소한

향이 코끝을 유혹한다. 이어서 식욕이 왈칵 올라오며 수프를 확

덮치게되는거다. 76~77쪽

<관능의맛, 파리> 민혜련저ㅣ21세기북스ㅣ2011 | 594.54-11-21

이탈리안셰프박찬일의마음의허기를채워주는든든하고맛있는

문장들이가득한에세이.

콩나물국밥을 먹는다. 그 맛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나는‘어른

이되는맛’이라고하겠다. 어른들만이아는맛이라고하겠다. 무

심하고 밋밋한콩나물이전부인그국물은자극이라고는모르는,

요즘 같은 선동적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맛이다. 아니, 그렇기

때문에어른들은더콩나물국을찾는것일지도. 198쪽

<뜨거운한입> 박찬일저| 창비 | 2014 | 594.504-15-2

당신의여름을더욱즐겁게할

맛있게, 오싹하게책읽기

더위에지쳐체력은점점약해져만가고,

내리쬐는태양에시원한빙수한그릇이절로떠오르는여름.

보기만해도군침도는, 읽기만해도힘이나는

맛있는책읽기를추천한다.

때로는얼큰하게, 때로는달콤하게, 때로는시원하게!

눈으로맛보는책에는어떤것들이있을까?

여름특집❸맛있는, 오싹한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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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가지오사카음식에담긴‘정情’을통해첫사랑의설렘, 옛사

랑의아련함, 달콤쌉쌀한맛과농익고담백한정다운맛까지오색

찬란한사랑의모습을엿볼수있다.

국물을 들이켜보았다. 감칠맛과 중후한맛이혀에서목까지동시

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중략 쇠고기의 진득한 맛과 매끄러운

흰 된장이 잘 녹아들어 농후하면서도 친근한, 왠지 그리운 맛이

되어있었다. 색색의 어묵이 한조각두조각, 칠기 그릇 안에서

떠올랐다가라앉았다하는것도보기좋았다. 302쪽

<춘정문어발> 다나베세이코저| 작가정신| 2014 | 833.6-14-167

미스터리연작집. 쇼콜라를모르는사람도당장그맛을확인하고

싶을만큼생생하고정교한묘사가압권이다.

손잡이가 긴 스푼을 유리잔에 깊숙이 넣어 무스케이크를 살며시

퍼올렸다. 입안에넣자진한초콜릿과부드러운위스키맛이한

데어우려졌다. 알맞게거품을낸위스키사바이옹은쫀득쫀득식

감이살아있었다. 299쪽

<쇼콜라티에> 우에다사유리저| 살림 | 2012 | 833.6-12-124

나이젤의엄마는요리에소질이없지만따뜻한토스트에는사랑이

듬뿍 담겨있다. 천식을 앓던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무뚝뚝한 아

빠의애정에목마른나이젤은새엄마와요리경쟁을한다.

누군가를 안아주는일에는냄새가없다. 누군가를 어루만져주는

일은소리가나지않는다. 하지만만에하나그런게있다면, 따뜻

한브레드앤버터푸딩의냄새와소리와같을거라고나는생각

한다. 15~16쪽

<토스트> 나이젤슬레이터저| 디자인이음| 2012 | 594.5099-13-1

불과백걸음밖에안되는거리를사이에둔인도음식점과정통

프랑스 레스토랑. 할아버지의 카레냄새를 맡으며 자란 인도소년

‘하산’이프랑스요리앞에서새로운인생을마주한다.

“내가 만든 페이스트리 좀 먹어보렴. 말해 봐. 어떤 맛이 나지?”

“살구하고아몬드소맛요. 그리고얇은육두구한겹이랑피스타

치오반죽맛도나고, 달걀노른자와꿀을발라윤기를낸거네요.

그리고 잠깐만요, 이건 바닐라예요. 바닐라 열매를 으깨서 그 가

루를넣었네요.”190쪽

<백걸음의여행> 리처드C. 모라이스저| 노블마인| 2012 | 843.6-12-73

<런던타임스> 선정최고의음식블로그로꼽힌‘오랑제트’의운영

자몰리와이젠버그가블로그에연재했던글로, 몰리가족의음식

과삶에관한맛있는에세이이다.

바삭한 초콜릿 표면이 내 이 아래에서 바스라지면서 가루설탕이

쏟아져나왔고, 그아래로부드럽고짙은, 와인향을풍기는쫀득

함이느껴졌다. 말린과일과곱게다진호두가술과어우러지면서

제3의무언가로변형되어있었다. 109쪽

<홈메이드라이프> 몰리와이젠버그저| 앨리스 | 2013 | 848-13-28

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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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기다려왔다!

여름에읽어야‘제맛’인섬뜩하고오싹한책을추천한다. 늦은밤, 혼자읽는책한권이면열대야도무섭지않다.

한번쯤들어봤을괴담부터일상속미스터리한이야기까지.

닭살이오소소돋을만큼오싹한책에는어떤것들이있을까?

30

귀신을보는여자와겁많은마술사의오싹하고달콤한호러로맨스소

설. 영화‘오싹한연애’를소설로만난다.

등쪽에서늘한기운을느낀신우는서서히뒤를돌아보았다. 화장대쪽

에있던여자가어느새그의등뒤에바짝붙어있었다.서늘하게 그를

바라보던그녀가초점없는눈으로입꼬리만바짝당겨웃었다. 176쪽

<오싹한연애> 김영은, 황인호저| 팬덤 | 2011 | 813.7-11-1352

‘사요코’라는 괴담이 전해지는 지방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교 시절의 마

지막 1년을 보내는 아이들의 이야기. 꽃다발과 열쇠를 받고‘사요코’가

된사람은2년에한번씩의식을치러야한다.

그는자신의귀를의심했다. 그럴리가없어. 그럴리가……여기서여

자아이의목소리가들릴까닭이없잖아. 내가괜한생각을했기때문이

야.

<여섯번째사요코> 온다리쿠저| 웅진씽크빅| 2006 | 833.6-7-109

환상공포문학영역을개척한천재적인작가에드거앨런포의단편들

을모은책이다.

경찰관들이지하실계단을올라가고있을때마침내내가말했다.“여러

분의의심을누그러뜨릴수있어서기쁩니다.중략 이 벽들은아주단단하

게발라져있습니다.”이렇게말하면서나는순수한과시욕에사로잡혀,

손에들고있던지팡이를들어지하실의벽중에서도내소중한아내의

시체를넣어놓은바로그지점을탕탕두들겼다. 236쪽

<에드거앨런포단편선> 에드거앨런포저| 민음사 | 2013 | 843.4-13-11

일본에서가장주목받고있는작가미치오슈스케의호러단편집. 괴담

을바탕으로, 미스터리형식으로이야기를풀어나간다.

제가항상생각건대,이세상은완전범죄천지입니다.저지른일을다른

사람에게들키지만않으면그건전부완전범죄입니다.형사님역시완전

범죄를얼마나저질러왔을지모를일이죠. 인간은말이죠, 살아있는것

만으로도모두범죄자입니다. 완전범죄자라고요. 14쪽

<술래의발소리> 미치오슈스케저| 학산문화사| 2010 | 833.6-10-203

실화같은느낌의괴담, 호러와미스터리가결합된매력적인혼돈의이

야기는스멀스멀기어오르는한기처럼독자들을공포와미스터리의감옥

으로조용히몰아넣는다.

뭔가가엿보고있는것같다는감각이계속이어진다면얼른이책을덮

기바란다. 그증상이가벼워서별다른영향이없었을경우, 이책을다

시펼칠지말지는당신자유다. 49쪽

<노조키메> 미쓰다신조저| 북로드 | 2014 | 833.6-14-435

도플갱어를피하려성형중독에빠진여자의이야기‘도플갱어’, 집을지

키지못한가장의지독하고섬뜩한모습을그린‘홈스위트홈’등다섯

편의이야기가구성된옴니버스식장편소설이다.

마지막은빨간색마스크를쓴여자였다. 마스크를벗는모습이슬로비디

오처럼펼쳐졌다. 귀밑까지찢어진여자의입이나를향해미소를지었

다. 그입이천천히움직이며나에게물었다. “나예뻐?”248쪽

<밤의이야기꾼들> 전건우저| 네오픽션| 2014 | 813.7-14-1473

냄새에관한천재적인능력을타고난주인공그르누이. 지상 최고의향

수를만들기위해연쇄살인도마다하지않는악마적인, 그의짧은일대

기가흥미롭게펼쳐진다.

파리에는사람들의눈을피해숨을수있는장소가단한곳도없었으며,

인간의냄새가배어있지않은돌멩이한개,흙한줌찾을길이없었다.

156쪽

<향수> 파트리크쥐스킨트저| 열린책들| 2009 | 853-10-89

에드거앨런포와함께공포문학의아버지로인정받는작가H.P. 러브

크래프트의작품을모아놓은작품집이다.

곧 끝을낼시간이다. 미끈거리는거대한몸뚱이가육중하게바닥을밟

고오는굉음이들려온다. 나를찾지못할것이다. 이럴수가, 저손! 저

창문! 창문! 20쪽

<러브크래프트전집1> H.P. 러브크래프트저ㅣ황금가지|2009| 843-9-400-1

여름특집❸맛있는, 오싹한여름

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공포’를주제로하는선집에서라면언제나이름을찾아볼수있는작가

이자,‘유령’과‘초자연’분야에서가장영향력있는작가로인정받는몬

터규로즈제임스의유령이야기모음집.

그는 손을 뻗어서 그곳에 있는 둥그런 무언가를 쓰다듬고 토닥여 주었

다. 그러나그감촉, 그리고예의존재가자신의손길에반응해움직이는

것이아니라완벽하게꼼짝않고있다는사실을깨닫고, 그는팔이있는

쪽을넘겨다보았다. 그러자 그가만지고있던무언가가눈을들어그를

올려다보았다. 398쪽

<몬터규로즈제임스> 몬터규로즈제임서저| 현대문학| 2014 | 843.5-15-43

북유럽스릴러의자존심. 현재 유럽에서가장인기있는잘나가는스릴

러작가인요네스뵈가만들어낸대표적인작품‘해리 홀레’시리즈중

한권. 북유럽특유의서늘함과함께뜨거운긴장감까지느낄수있다.

구름 뒤에서 달이 스르르 모습을 드러내자, 가지런히 늘어선 눈사람의

새까만이빨이눈에들어왔다. 그리고두눈동자도. 요나스는자기도모

르게숨을헉들이쉬며, 뒤로두발짝물러섰다. 조약돌눈이반짝였다.

그리고그눈은집안을들여다보지않고, 올려다보고있었다. 요나스의

방을. 41쪽

<스노우맨> 요네스뵈저| 비채 | 2012 | 859.82-12-2

프랑스의한마을에숨이막힐정도로예쁜소녀마농이나타난다. 그녀

를 돌봐주던미망인이심장마비로죽자마농은마을을떠나고, 얼마 후

잔인하게살해된남자시체두구가발견된다. 그리고그차에예쁜여자

가타고있었다는증언이나왔다.

피곤했다. 다시잠들었지만이내깼다. 배가고팠고몸

이부르르떨렸다. 그녀의머릿속은캄캄한밤이었

다. 그녀는자신이어디에있었는지, 그리고지

금 있는 곳이 어딘지 알지 못했다. 머리는

헝클어지고옷은찢어졌으며 온통얼룩투성이였다. 마농의 모습은작년

에과부포샤드집에처음발을디뎠을때와비슷했다. 91쪽

<너무예쁜소녀> 얀제거스저| 마시멜로| 2013 | 853-13-61

정신을차려보니후지키는크림슨빛황무지에누워있다. 자신이외에

도같은처지의사람들이여덟명이나더있다.아홉명의사람들은자신

의의지와는상관없이단한명이남을때까지서로를죽여야하는서바

이벌게임에휘말린다.

오렌지색과검정색줄무늬로채색된바위산, 흰개미집이무덤처럼서있

는초원, 잎이바늘처럼뾰족뾰족한풀, 가시투성이관목. 사람의존재를

엿볼수있는것이라고는전혀없었다. 하나에서열까지모두이질적이

었다. 만약 혼자이런곳을걷고있었다면지독하게비현실적인상황에

숨이막혀버렸을것이다. 85쪽

<크림슨의미궁> 기시유스케저| 창해 | 2010 | 833.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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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의문장들일상의기지개를펴다

인간으로서우리는언제나두가지를동시에필요로한

다. 다른 하나는‘사람들과의 교류’이며, 또 다른 하나

는‘자신과의 만남’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결여

되어 있는 것은 바로 자신과의 만남이 아닐까. 우리가

끊임없이 노출된 소통이라는 테러는 독약이나 다름없

다. 하루에 단 한 시간만이라도 통신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생각할수있는가장큰혁신의동력과창의력을

얻어낼수있다.

<행복의중심휴식> 울리히슈나벨저, 걷는나무

국립중앙도서관책꽂이182.3-11-5

나는지금잠자고있다.

나는지금숨쉬고있다.

나는지금그대와말을하고있다.

나는지금두눈을뜨고있다.

나는지금두눈을감고있다.

<행복한마음휴식>, 석지현저, 민족사

국립중앙도서관책꽂이224.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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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사이로 걸어 들어가 본다.마치 시간이 멈춘 듯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보릿대들이 부딪히며‘사그작

사그작’소리를낸다. 그 소리에이끌려발길을멈춘다.

눈을 감고 바람과 보리의 이중주를 들으며 기계음으로

복잡했던청각에휴식을준다.

<사계절감성여행>, 이영호저, 신화북스

국립중앙도서관책꽂이 981.1-13-12

진정한걷기애호가는구경거리를찾아서여행하는것이

아니라즐거운기분을찾아서여행한다.다시말해서아

침의 첫걸음을 동반하는 희망과 에스프리,저녁의 휴식

에서맛보는평화와정신적충만감을찾아서여행한다.

<걷기예찬> 중로버트루이스스티븐슨의말인용부분,

다비드르브르통저, 현대문학

국립중앙도서관책꽂이 864-2-2

후회 | 격려 | 사과 | 시간 |4개 단어와 관련된 책 속의 문장을 <오늘의 도서관> 편집팀으로 보내주세요.추천해주신문장이책에실린분께는음료교환권을보내드립니다.보내주실곳. [email protected]

ⓒ최민영 제주도 장생의숲길

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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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는도서관도서관사람들

국립중앙도서관의역사는

사람의역사다평생을도서관과함께한사서정병완

국내최초사서전문직의긍지

“1953년부산대학교도서관사서로도서관과인연을맺었어요. 그리고1964년, 국회

도서관으로옮기게돼요. 5급 공무원자격을주더군요. 제가아마도서관전문직으로

차출된첫번째케이스일거예요.우리나라최고도서관을만들기위해서제가선택된

거라고후에상사가알려주더군요. 도서관분야의실무전문가로서좋은평가를받아

기분좋았어요.”

그는유능한사서였다.전문직의개념이약했던시기,

특히문화분야에서전문인력의가치를인정받기어려

운시대에도그는어엿한‘전문사서’였다.

“국회도서관에서 근무하다 1967년 4월 국립중앙도

서관의 열람과로 자리를 옮겨 1982년까지 15년 간

열람과장으로재직했죠. 그곳에서국내최초로연속간

행물실을만들었어요. 서무과, 사서과, 열람과이렇게

세부서에있다가지도협력과와조사연구과가신설되

며인원충원이필요해지자망설임없이그일을시작

했습니다. 이번에도 사서로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옮기게된거라그점이좋았습니다.”

당시 장서관리운영, 참고봉사업무, 민원전화상담, 문

고운영,자료전시,도서관행사, 전국도서관자료상

호대차,작가와의 대화까지 열람과의 업무였다. 사실

상 도서관의 모든 핵심 업무를 그가 담당하게 된 것

이다.

그는올해로 85세다. 일제강점기에태어나청소년기에해방을맞고청년시절에는 6.25전쟁을

겪었다.한참일할청장년기는정신없는압축성장의시기였다. 그의이야기는비단도서관뿐아

니라우리나라근대사의축약이기도했다. 말그대로격동의시기에우리나라에서는드문도서관

전문사서였던그의이야기를남기는것은후배사서들에게좋은참고가될것이다.

“작가와의 대화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처음 시작했어요.최인호,이어령 등 당대 최고

의문인들과도서관이용자들을만나게한다는일자체가신선한시도로평가받았죠.

도서관자료상호대차도그즈음시작된일이었어요. 나라와함께도서관도급격하게

성장하던때여서무엇을하든최초였고사람들의반응이빨랐어요. 그만큼시작할때

신중할 필요도 있었죠. 오늘 도서관을 둘러보니 그때 제가 시작한 일들이 훌륭하게

자리를잡아운영되고있더군요. 보람이느껴집니다.”

그가겪은소공동시절, 남산시절

“1974년,정부가 소공동의 국립중앙도서관 터를 롯데에 매각했습니다. 그리고 남산

에있던어린이회관을어린이대공원으로옮기고, 남은빈건물에국립도서관이이주

하게되었습니다.어느날도서관장이문교부회의에참석하고돌아오더니 4개월안

에 남산 어린이회관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하시더군요. 그 당시 장서가

70만권이었는데80명남짓한직원을다동원하더라도포장도못할만큼짧은시간

이었어요. 전그이전작업의실무를총지휘하게됩니다.”

특별한 인적,물적 지원이 없었던 시절이었다.장서의 이동도 어려운 상황에서 장서

위치를 정하기 위해 서지정보가 정리되어야 했고, 어린이회관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도서관으로사용하기위한개보수도필요했다.

“아무리 급해도 10년을 내다보고 이전하자는 게 당시 도서관 내부의 중론이었어요.

현재의성장세로보아10년이내에어린이회관도수용한계가올것이라본거죠. 국

립중앙도서관이1988년에반포동으로이전했으니대략비슷하게예상한겁니다. 장

서를분류하고배가할때도10년후증가량을예측하여기반으로했어요. 이전지시

를 받고 매일 같이 남산에 올라 구상하는 사이 직원들은 고물상에서 산 종이상자에

책을넣고새끼줄로묶는일을했습니다.”

지하 1층수영장은흙으로메우고 4층으로분리하여수장고로사용하기로했다. 꼭

대기 두 개 층은 사무실로 사용하고 나머지 11개 층에 용도별로 서가를 맞춰 넣고

열람실을배치했다. 한쪽에서는집기를제작해서들이고또한쪽에서는장서를트럭

으로실어날랐다.

“밤 10시까지책을트럭에서내리고서가에꽂는작업이이어졌어요.엘리베이터는

책을나르는데써야해서용건이있으면계단으로오르내려야했는데그게참괴로

웠습니다. 전화도설치전이고휴대폰도없던시절, 다들이런고통을기꺼이감수했

어요. 새로운도서관을연다는사명감과서로를아끼는맘으로일했죠. 결국기간내

에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고된 하루를 끝내고 회현동 뒷골목에서 막걸리와 고기

안주로직원들을격려하던일이엊그제같은데참그립습니다.”

1974년 8월 이전 지시가 내려온 후 정확하게 4개월 후인 12월 말 국립도서관의

남산이전이완료, 개관되었다.그는공로를인정받아1976년에우수공무원표창을

받았다. 전문사서직으로이표창을받는일은그시절에는매우이례적인일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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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정병완. 1953년 부산대학교사학과를졸업하고같

은해부산대학교도서관사서로도서관에발을들였

다. 1957년부터 서울대학교도서관 정리 주임으로

근무하다 1964년 국회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1967년부터 1982년까지 국립중앙도서관 열

람과장으로일했다.1982년부터1994년8월정년

퇴임하기까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로서 도서관

장등의보직을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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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여기서1982년까지열람과장을담당했고그후한국방송통신대학도서관설립을

위해국립중앙도서관을떠나게된다.

“요즘도 밤에 그때 고생하던 꿈을 꾸면서 괴로워할 때가 있답니다.”그는 짧은 문장

으로그시간을줄여말하고조용히미소지었다.

한국의책판문양을정리하다

그는재직하는동안 <한국의책판문양>이란연구서를출간했다.고려말부터1945년

까지 우리나라 서책 표지에 새겨진 독특한 문양을 모아 일일이 탁본으로 뜨고 이름

붙여 책을 낸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재직하는 전문사서였기에 가능한 연구였다.

국립중앙도서관만큼 그 시기의 책들을 대규모로 보존, 소장하고 있는 곳이 없었다.

그사실은지금도마찬가지이다.

“중국의도서는오래전부터상업적으로제작되어고급스러운장정이없고책크기도

상대적으로작습니다.반면우리나라에서책을낸다는것은문중전체가심사숙고끝

에결정해야하는대업이었습니다.보통200페이지로200부정도만들었죠.팔려고

만드는책이아니니소장하거나기증하는게대부분이었고요.조선시대에왕실을제

외한민간에서많아야연간 50종정도출간됐을정도로책은매우소중한재산이었

습니다. 그래서우리나라에서는책표지에다양한문양을넣을수있었죠.능화판목판

에그림을새김을만들어책표지에이렇게다양한문양을새겨넣은것은우리나라가유일

합니다.”

새, 구름, 눈송이, 풀, 물고기등을모티브로한다양한문양, 그 예술적아름다움과

독창성이그의관심을사로잡았다. 문양을새긴나무에한지를여러겹덧대압착시

켜형태를남기는방식으로, 채색도되어있지않고손으로만져보거나유심히살펴

보지 않으면 그 존재를 알기 힘들 정도로 은은하

다. 그러나단순히책의표지문양이

라고보기에는회화성이

뛰어나다.

“1,200종을 탁본으로 모

았고 290종을 선별해서 책

에 실었습니다. 문양은 화가

들의 섬세한 관찰력과 미적 취

향에의해만들어졌어요. 시대를

느낄 수 없는 추상성과 세련미를

가지고 있죠. 그중 한 문양은 구름

에서떨어져내리는눈을육화문여섯개

의 꽃잎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눈을 육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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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는도서관도서관사람들

1 한국의책판문양정병완엮음

한국도서관협회출판부 | 1980 | 012.47-정266ㅎ

2 한국의 책판문양들. 왼쪽부터 칠보서운문七寶瑞雲

紋,만자모란문卍字牡丹紋,귀갑연화문龜甲蓮花紋이다.

1

2

결정체로묘사한문양은지금까지최초라고알려진 1637년‘기상학’에프랑스철학

자데카르트가그린것보다200년가량빠릅니다.”

그는이책을내기위해2년동안10만건의자료를조사했다.책을구상하고연구하

면서내가아니면이일을할사람이없다는소명의식을느꼈다고했다. 그리고가치

있는일은주위사람들이먼저알아보고응원한다는사실을그때통감하게되었다고

한다.

“서울대학교 역사학 교수로 있던 친형님과 친구분들께서 참 많이 도와주셨어요. 또

제가한국식문양의뜻풀이를하기에는부족했던탓에각문양에이름을붙이기위해

찾아 뵌 여러 선각자의 지원도 컸습니다.나중에 책이 나오고 나니 해외도서관에서

더많이찾더군요. 가치를알아보는거죠.무작정사명감만가지고시작한일인데오

랜시간남을책이되어기뻤습니다.”

그가곱씹는추억의시간

소공동시절에는열람석이 400석밖에없었다.이용자들이새벽 4~5시부터길게줄

을서입장을기다릴만큼자리를두고경쟁이치열했다. 또도서관협회는물론주요

도서관사람들의사랑방노릇을하고있어서함께고민과구상을나누는시간이많았

다. 남산시절에는성장하는도서관의위상과규모를보며내심뿌듯해하던일이많

이 기억에 남는다. 많은 고생과 시련에도 자신이 전문직 사서라는 자부심을 버리지

않고묵묵하게본분을다할수있어다행이었다고생각한다.

“아내에게고맙다고하고싶어요. 아내가초등학교교편을잡고집안을꾸려가지않

았다면제가하고싶은일을계속할수없었을거예요. 공무원월급이쌀한가마로

나오기도하던시절이었어요. 부하직원들격려하느라술한번사고나면월급봉투

에남는게없었죠. 그렇게어려웠어도깨끗하게직장생활을하려고노력했습니다.”

인터뷰 전에 국립중앙도서관을 둘러본 그는 세계 15위 도서관, 70주년, 1,000만

장서가 꿈만 같다고 전했다.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하다고한다.

“요즘도서관은첨단기술로꽉차있어다시돌아와도적응못할거예요. 생각해보

면과거에도도서관은새로운개념과기술이가장먼저적용되고실험되는장소였던

것같아요.‘네트워크’라는단어도도서관에서처음사용되었죠.이렇게성장한도서

관을 보니 마음이 흐뭇합니다.전문직 사서로 평생을 보낼 수 있었던 것도 국립중앙

도서관덕분입니다. 항상고맙게생각하고있습니다.”

지금 도서관의 직원은 대부분 그를 알지 못한다.하지만 도서관 구석구석 역사로 남

아있는 그의 흔적들의 깊이는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현재는 과거의 반영이고

그과거는누군가의헌신으로만들어지는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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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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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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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는도서관세계의도서관탐방

미국캘리포니아주산호세시에위치한마틴루터킹도서관Dr. Martin Luther King,

Jr. Library은처음도서관을찾은이들에게기대치않은놀라움을선사한다. 도서

관곳곳에숨겨진보물들때문이다. 이보물들은설치예술가멜친Mel Chin이 세

심한의도로설계한예술작품들이다. 만약당신이마틴루터킹도서관을방문

하게된다면꼭직접확인하기바란다. 틀림없이당신이예상했던것보다더놀

라운경험이될것이다.

대학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결합마틴루터킹도서관

2

도서관의숨겨진보물을찾아라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1층 로비의 한쪽 벽면에 있는 회전 서가이다. 벽면에 고정된

세 개의 소설 서가 중 가운데 것으로,앞면은 신간 소설책들이 배가되어 있어 일반

서가처럼보인다. 그러나서가를살짝밀어180도회전하면놀랍게도반대편에있는

숨겨진서가가나타난다. 서가에는미스터리관련책이꽂혀있다.

다음으로인상적이었던것은거대한벌집모양의공예품이다.‘스켑터클Skeptacle’이라

고 이름 붙여진 이 서가는 산호세주립대학 학생들의 학위 논문들을 보관하고 있다.

짚으로 만든 꿀벌 집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Skep’과 어떤 대상을 바라보는 것을

뜻하는영어단어‘Spectacle’의조합으로새로만들어진스켑터클은또다른영어

단어‘Skeptical회의적인’과도 유사하다. 손으로 직접 원목을 깎고 다듬어 공들여 만

든이위풍당당한나선형서가는벌처럼부지런하고창의적으로,지적인연구를하라

는 의미이다. 이 조어造語에는 복잡한 세상을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라는 멜 친

의은근한조언도담겨있다.

이밖에 음악 컬렉션 코너 천장에 매달려 있는 베토벤의 내이內耳Beethoven’s Inner Ear,

자신의본모습을돌아보라는의미로서가가운데놓인거울Self Help Mirror 등이 있다.

스타인벡센터바깥벽면의하단부분에‘스타인벡의틈Steinbeck’s Fissure’도놓쳐선안

된다. 이곳에는 스타인벡의 소설 <분노의 포도>에서 서술된 오클라호마에서 캘리포

니아까지의이주의여정에서가져온토양샘플들이있다.

이렇게 도서관 곳곳에 숨겨진 멜 친의 예술 작품들이 무려 35가지나 된다. 도서관

건물이 크고 공간도 넓은 데다가 일반인들에게 인기도 많아서 도서관을 정기적으로

안내해주는프로그램도있다.

무심코 올려다보니 화려한 모나크나비들이 남동쪽 계단의 눈부신 파란 벽면을 따라

라틴아메리카작가들의책이놓인서가쪽천장위로날아가고있다.‘이주Migration’

라는작품이다. 도서관곳곳에수놓아진이1,585마리의모나크나비들은지식추구

를 위해 각지로 흩어졌던 라틴계 이민자들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작가들의 공헌

을인정하고,책과지식의‘순환Circulation’을의미한다고한다. 그러고보니도서관에

서사용하는,도서대출을의미하는영어단어도서큘레이션Circulation이다. 책과지식

의순환, 어쩌면도서관의가장중요한목적아닌가!

대학도서관과공공도서관의협력시스템

마틴루터킹도서관은대학도서관과공공도서관의협력시스템을도입한미국최초

의도서관이다.1997년산호세의수잔해머Susan Hammer 시장과산호세주립대학의로

버트 캐럿Robert L. Caret 총장이 도서관의 공동 건립과 이용에 관한 협력을 체결했다.

통합도서관의목적은대학의커뮤니티는물론, 산호세시의일반주민들에게도똑같

이도서관의광대한자료접근을허용하고, 고품질의서비스를제공하자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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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1 마틴루터킹도서관전경. 현대적인디자인의이

도서관안에는곳곳에놀라운보물들이숨겨져있다.

2 산호세 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창가에서 이용

자들이대륙모양의책상에앉아책을읽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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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무려 7년이라는기간동안두조직은도서관의통치와운영, 유

지관리와비용에관한세부정책과절차를계획하고진행해갔다. 산호세

시립공공도서관장과산호세주립대학의도서관장이각각의지휘권과관

할권을가지고있지만, 통합도서관의사업과운영에관해서는공동으로

책임지는공동경영자역할에대한협약을맺었다. 건물의설계와소요되

는비용부담은산호세시가 41%를, 대학측이 59%를담당하기로했

다.

2003년마침내마틴루터킹도서관은이두기관의협력하에모습을

드러냈다. 도서관의명칭은비폭력인권운동가이며미국의흑인해방운

동지도자인마틴루터킹목사의이름에서따왔다. 지하1층,지상8층

으로 총 9개 층과 41m의 높이, 4만 4,000m²의 규모이다. 총 1억

7,750만달러1,952억원의비용이들었다.

마틴루터킹도서관의성공비결은무엇이었을까? 우선도서관의지리

적인요소를들수있다. 도서관출입구한쪽은산호세주립대학캠퍼스

를 향해 있고, 다른 한쪽의 출입구는 산호세 시내를 향해 있다. 산호세

시의중심지역에위치하면서대학과시중심을향해열려있는출입구가

상징하듯이도서관은누구나접근이쉽도록설계되었다.

도서관의공간구성과층별배치에서도이용자에대한배려가드러난다.

1층출입구옆에어린이실을구성하였고, 맞은편로비공간에는베스트

셀러와신간, 인기가좋은영화비디오와음악CD를배치하여이용자들

의편의를도왔다.2층은참고자료를,3층은공공도서관소장도서인소

설,논픽션,외국어,청소년 자료를 배가했다. 이에 따라 3층까지는 유

아,어린이부터청소년,노인,노숙자등다양한이용자들로붐빈다. 실

내분위기도자유스러운공공도서관의느낌이다.

이에비해4층부터는완전한대학도서관열람실분위기이다. 4층에는대학의교육학

자료가, 5층에는베토벤관련책과노트, 저널을모아놓은베토벤센터와산호세시

의기록물센터가있다.6층부터8층까지는대학교소장장서만을모아두었다. 물론

일반인들의 출입은 자유롭다. 하지만 4층 이상의 열람실은 학생과 교수들의 학습과

연구를위해더욱신경쓰고있다.

두도서관의통합으로지역주민들이얻은가장큰혜택은이용시간의연장과이용

자료의확대이다. 시민들은보통의공공도서관보다늦은시간까지도서관의모든자

료에접근할수있으며공공도서관이제공하기쉽지않은고품격서비스를받는다.

대학도서관과공공도서관의결합으로도서관이갖게되는이점이라면시설의효과적

사용과중복되는비용의절약이다. 불필요한중복업무는감소하였고, 건물과시설의

효율적사용으로운영비용도절감되었다. 협력을통해참고자료를구입하면서구입

비또한절감된반면, 두도서관의장서가통합되며이용자가활용할수있는자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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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

킹도서관

sjlibrary.org

3

4

누리는도서관세계의도서관탐방

3 산호세주립대학교의 논문만을 모아 놓은 스켑터클

서가. 벌처럼 부지런하고 창의적으로, 지적인 연구를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4 마틴 루터 킹 도서관의

내부 모습. 쾌적한 환경 속에서 이용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꽃을피운다.

오히려 늘어났다. 마틴 루터 킹 도서관의 소장 장서는 총 190만 권이다. 430종의

전자데이터베이스와 13만 종의 전자 저널을 구독하고 있다. 공공 이용을 위한 컴퓨

터도 300대나된다. 결국이러한효과를바탕으로도서관방문자는늘었고, 도서관

의대출건수는증가했다.

도서관의사회복지사

마틴루터킹도서관만의특별함을꼽자면, 단연도서관내의사회복지사프로그램이

다. 이아이디어는도서관의수석사서인데버러에스트레처Deborah Estreicher에게서나

왔다.도서관의 레퍼런스 사서로 수십 년을 일하며 지역의 수많은 저소득층과 약물

중독자,정신이상자들을만나온그녀는사회복지관련안내를하던중문득‘사람들이

쉽게찾아오는도서관에서직접사회복지서비스를제공하는것이낫지않을까’하는

생각을하게된다.

그녀는“도서관이시내중심에위치하다보니많은노숙자와정신질환이용자들이매

일도서관을찾아옵니다. 산호세시에거주하는노숙자수만약 7,000명이에요. 어

떻게해서든지이들을돕고자하는아이디어를필사적으로찾았지요.”라고말했다.

세계 최첨단 기술 지역인 실리콘 밸리에 위치한 데다, 고소득자와 갑부들로 붐비며,

IT 산업단지의중심도시인산호세에노숙자들이이토록많다는것이놀랍다. 실제로

도서관안에서노숙자를만나는것은그다지어렵지않다. 도서관구석곳곳에흩어

져서조용히책을읽거나, 컴퓨터로필요한정보를얻거나, 의자를겹쳐놓고잠을자

는이도있다.

‘도서관의사회복지사SWITL, Social Workers in the Library’프로젝트는도움이필요한이들

에게상담은물론필요한정보를전해주는서비스이다. 2~3명의자원봉사자로구성

된사회복지사들이일대일로이용자에게필요한법률,의료건강,직업소개소등의사

회복지서비스 프로그램과 연락처를 알려준다. 자살 충동 및 우울증,각종 중독을 치

료하는 프로그램과 관련 전문기관을 소개해주며, 가정 폭력을 비롯한 가족 문제, 가

족구성원과의사별에따른정신적충격, 정신적문제, 그리고스트레스대처법에이

르기까지각종전문적상담을제공한다.

마틴루터킹도서관의예에서알수있듯이, 미국의도서관은일반시민들이가장먼

저찾는사회정보서비스기관이다. 도서관이자신의거주지에서가장가까운곳에

있으며, 일반인들을가장환영하는공공기관이기때문이다. 게다가도서관은마틴루

터킹목사가주장한‘누구에게나차별없이공평하게’서비스를제공해주는가장민

주적인봉사기관아닌가.

글. 조금주 미국조지아크리스찬유니버시티도서관관장

연세대학교국문학석사, 미국뉴욕주립대문헌정보학석사졸업. 책을좋아하고도서관을사랑하는사서로, 미국사회의심장이며미국

인들생활의중심인도서관을속속들이살펴볼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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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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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의책추천,

서평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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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디지털시대다. 사실‘디지털’이우리생활속깊숙이들어온것은꽤

오래전일로, 새로운디지털환경을구축하기보다는기존의디지털환경을어떻

게활용할것인가에대한고민이필요한때다.도서관은디지털시대에발맞춰

다채롭고흥미로운프로그램들을많이운영하고있다.특히책추천등이용자

들을위한서비스에서그활용이더욱돋보인다.이번돋보기졸보기코너에서

는디지털시대의책추천및서평쓰기에대해알아본다.

누리는도서관돋보기졸보기

도서관계의추천도서및서평제공역할강화를위하여

사서들은도서관의신간자료수서를위해신문, 잡지,인터넷 서점,기관 등에서제공하는서평이나추천도서목록,

권장도서목록을많이활용한다.그러나사서는실제서평을제공할수있는좋은환경에있다.도서관에서근무하는

사서는다양한계층의이용자를직접만나며그들의요구를잘알고있고, 근무경력이쌓일수록변화하는매체와출

판시장의흐름도자연스럽게체득할수있다. 또도서관자료를잘알고있어야하므로양질의장서를선택하고평

가할수있는안목과전문성을갖출수있다. 이에따라‘서평제공자’는질적인장서구성및이용자서비스를위하

여확장되어야할사서의전문영역중하나다.

1905년부터 미국도서관협회에서 발행하고 있는 <The Booklist>는 미국에서도 신뢰성 있는 서평지로 손꼽힌다.

대부분현직사서가서평자로참여하여비도서를포함한신간도서와출판전도서등연간8,000여권의서평을공

공도서관과학교도서관등의기관에서수서시참고할수있도록제공하고있다는점은주목할만하다.이에반해국

내에서도서관과사서가주도한서평의역사는짧다. 국내 도서관과사서주도의추천도서및서평의제공은주로

2000년중반이후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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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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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요서평매체의변화

국내의대표적인서평관련잡지, 신문, 독자서평, 추천기관을살펴보면다음과같다. 서평잡지로는 1991년부터

2008년까지발행된 <서평문화>, 출판관련잡지로는 1987년에창간된 <출판저널>과 2004년부터발행된 <기획

회의>를들수있다.신문사는주로북리뷰지면을통하여매주신간도서에대한서평을제공한다.1996년 <문화

일보>를 시작으로 1999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2000년 <중앙일보>, 2001년 <한겨레신문> 등 대부분신문

사의기자가서평을제공한다.

인터넷의발달로블로그를통한독자서평과개인서평도활발히제공되고있다. 2003년‘알라딘서재’와‘YES블

로그’가등장하였고, 교보문고의‘북로그’2004년, 인터파크의‘북피니언’2007년 등이운영되고있다. 2006년,교보문

고에서서평단을모집하면서다른인터넷서점도본격적으로독자서평을제공하고있다. 이외에도‘로쟈의저공비

행’등개인서평블로그를운영하면서전문서평가로활동하는개인도다양한주제분야에서활동하고있다.

독서관련단체로는학부모와교사들이주로참여한‘어린이도서연구회’1980년설립와‘책으로따뜻한세상을만드는교

사들’1998년설립을 들 수있다.어린이도서연구회는 1995년부터매년어린이도서를대상으로추천도서목록을,책으

로따뜻한세상을만드는교사들은2000년부터청소년도서추천도서목록을제공하고있다.이두목록은일반시

민들의신뢰가높은것은물론이고, 도서관수서시참고하는대표목록이었다.

사서는자료선정시각종기관의서평매체를참고하여구입하고있다.2000년대중반까지교수,교사,문학평론

가, 작가, 기자, 일반시민인 독자, 학부모등이주로서평과추천도서의제공자로활동하였고사서의참여는거의

없어서평제공자로서의사서에대한인식이부족하였다.

도서관분야의추천및서평활동

사서의‘서평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요구와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어린이책서평’

2007년 과정, 국립중앙도서관의‘사서서평교육’2011년 과정등사서대상교육이시행되고있다. 또책관련정보와추

천도서를제공하기위하여도서관의홈페이지에서‘사서추천도서’를제공하는도서관이늘어나고있으며,현장사서

가직접추천도서를제공하는도서관도많다.

도서관과사서가참여하는대표적인사례는다음과같다. 먼저2007년시작된경기도립중앙도서관의‘사서와함께

행복한책읽기’이다. 경기도교육청소속의경기도립중앙도서관및 5개분관의협력사업으로전주제분야신간

자료에대한추천도서를제공한다. 2009년부터경기도공공도서관소속사서가참여하는‘813.8 사서어린이책

을말하다’는어린이도서의서평을제공하고있다. 2010년 창간된 <학교도서관저널>은 대부분 사서와사서교사

가참여하여어린이와청소년을대상으로‘이달의새책’서평을제공하고있다. 이밖에도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의 <도서관이야기>와 국립중앙도서관의 <오늘의도서관>은 각각 2012년과 2013년부터사서추천도서를소개하고

있으며국회도서관은 <월간 국회도서관>을 통해 2013년부터사서추천도서를제공하고있다.이들추천도서는도

서관홈페이지에자료가공개되며,내일신문에게재되거나한국정책방송에도소개되고있다.

스마트폰에서도쉽게이용할수있는팟캐스트Podcast를이용한사서의추천도서제공사례로는2011년부터성남시

중앙도서관의‘책읽어주는사서’, 2014년부터는국회도서관의‘북소리1번지’, 전남해남공공도서관의‘옴마~도

서관이말을해야’가대표적이다.

최근각종매체를통한사서의도서추천및서평활동이활발해지며좋은책에대한정보를제공하는사서의역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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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사회적인식이높아지고있다. 앞으로각도서관의협력이나팟캐스트를통한도서소개등다방면의활동이기

대된다. 디지털환경은도서관주도의추천도서나서평을더알릴기회이다.

디지털시대, 서평을통한사서의 전문영역 확장을위하여

디지털환경안에서도서관과사서의협력활동은활발히이루어질수있다. 각 도서관에서신간자료수서를위해

협력한다면, 질적으로우수한장서구성에도움이될것이다. 사서들이우리사회에서전문영역을확장할수있도록

다음과같이제언한다.

첫째, 현재제공되고있는추천도서나서평의내용에평가적인내용이포함되어야할것이다.앞으로디지털매체를

통한사서의도서추천및서평활동은더욱활발해질것으로예상되는반면, 아직대부분의서평이단순한책소개

와사서의개인적감상에치우치는경향은아쉽다. 자료에대한객관적인정보와다른주제관련도서와연계한강점

과비교등비평적인정보를제공하며권위있는자료에대한소개와정보제공이더필요하다.

둘째, 사서가작성한추천도서및서평을공유할수있는장이마련되어야한다.전국도서관에서제공하는서평을

통합, 제공할수있는폭넓은주제분야의‘서평’관련통합사이트가필요하다. 현재국립중앙도서관의‘사서에게물

어보세요’에서는국립중앙도서관사서추천도서외에기타추천도서도제공하고있는데, 이를활용하여전국에있는

각도서관에서생산하고있는추천도서나서평정보를공유할수있도록각도서관의참여를적극유도해야할것이

다. 참여도서관은전국도서관평가시가점을주는방안도기관의참여를장려할수있는방법의하나다.

셋째, 전문사서서평단을주제별로모집하여교육·양성하는시스템이필요하다. 한국도서관협회또는국립중앙도서

관에서전국도서관의현장사서가참여할수있는사서서평단을운영하면개별도서관에서신간도서수서시참고

할수있을것이다. 이때서평대상은도서는물론, 멀티미디어자료, 디지털정보원을포함하고전주제분야별로생

산되는다량의신간도서를바로서평, 제공한다. 또한서평단에대한계속교육을시행하여비평적인서평내용을제

공하는우수한서평전문가를양성해야한다.

넷째, <도서관서평지>가한국도서관협회나국립중앙도서관에서발행되었으면한다. <The Booklist>는공공도서관

또는학교도서관등의자료구입결정에도움이되도록신간자료를대상으로서평을제공한다.이처럼각관종별도

서관에서 도서 선정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하여 완전한 서지

사항제시, 주제별·연령별구분, 대상도서에대한평가척도를제

시하여야할것이다.

100년 전부터 도서관과 사서가 서평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미

국과달리우리나라의도서관은최근 20년사이급격히양적으로

성장하였다. 도서관의양적인성장과함께도서관자료의전문가로

서사서의정보제공서비스도향상되어야한다. 신간자료를대상으

로하는서평에관해전국의각도서관과사서가서로협력한다면

우리사회에서사서의전문영역을확장할수있으며, 건전한독서

문화형성과출판시장활성화에도기여할수있을것이다.

글. 공정자 안성시립진사도서관팀장

성균관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97년부터 현재까지 안성시립진사도서관에

서근무하고있다. 도서관의어린이서비스와아동도서에관심이많다.그동안어린이서비스와그림책서평에관한연구를수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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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는도서관돋보기졸보기

국립중앙도서관사서가추천하는도서는한국정책방송을통해매월소개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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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독자를위한서평, 독자에의한서평

비평과서평, 그간격에대하여

어떻게하면좋은서평을쓸수있을까.‘좋은서평’의기준을어떻게정하느냐에따라달라질수있을터인데, 그러

자면먼저서평이란무엇인가부터정의해야할듯싶다. 서평은책에대한품평을이르는말로비평의한갈래에속하

지만, 용도에있어서비평과는구분된다. 비평이독자들이같은책을두번읽게끔, 다시읽게끔하는것이라면, 서

평은어떤책을한번읽을것이냐말것이냐를판단하는자료를독자에게제공하는것에서그치기때문이다. 즉비평

이재독의권유라면, 서평은일독의제안이다. 비평과서평은상대하는독자가다르다고해야할까.

비평은어떤책을이미읽은독자를상대한다. 반면에서평은아직읽지않은독자를대상으로쓰인다. 아직읽지않

은독자에게라면비평은서평으로읽히고,한번읽은독자에게서평은비평으로다가갈수있다는뜻도된다. 그렇게

독자에의해서비평과서평이나뉜다면,비평의한갈래에속하면서도오늘날비평의점차적인위상하락과대비되

어서평의역할이부상하고있는것은나름대로해명이가능한현상이다. 비평을떠받쳐야할독자층이점점엷어지

고있는현실에기인한것이기때문이다. 같은책을읽은독자들이점점줄고있다면비평이상대할독자가엷어지는

것이니그역할이축소되는것은당연한결과다.

서평의부상은비평의쇠퇴의이면이다. 아무리책을많이읽는독자라하더라도해마다읽은책보다읽지않은책의

숫자가훨씬더많을수밖에없는게현재의독서현실이다. 점점많은책들에대해우리는‘읽지않은독자’가될

수밖에없다. 책은기하급수적으로불어나지만우리의독서량은산술급수적으로만증가할뿐이니까. 그럼어떻게해

야할것인가. 최대한가려서읽되읽지않은책에대해서도어느정도가늠해두는게최선일것이다. 서평은바로

그러한필요에대응한다.

좋은서평의기준을이야기하다

서평의기능은이러한필요에서도출된다. 어떤 책을읽고싶도록하거나, 읽은 척하게하거나, 안 읽어도되도록

해주는것이다. 그렇다면좋은서평의기준은이러한기능에서찾아볼수있겠다. 즉어떤책을읽고싶거나안읽

어도되도록하는데기량을발휘하는글이좋은서평이다. 또어떤책을안읽어도읽은척할수있을만큼핵심을

잘짚어준다면이역시좋은서평으로분류할수있겠다.

먼저‘이건읽어보고싶다’거나‘이건안읽어도되겠어’라는판단이가능하게끔하는것이서평의중요한역할이라

면, 서평의가치는독자에의해서결정된다. 독자가처분권을갖는다는점에서서평은‘나’를위한것이아니라‘타

인’을위한것이다. 서비스봉사 정신이라고불러도좋을만한철저한독자지향성이서평의핵심이다.그래서원칙적

으로말해, 서평의효과를유발하는한서평은어떤종류이건무방하다. 어떻게써도좋다는말이다.단한두문장의

언급으로도좋은서평이될수있는것은그때문이다. 독자에게 강렬한인상을심어줌으로써독서에대한 흥미를

유발하거나그반대로독서의필요를제거해준다면수준미달의책까지우리가억지로읽을필요는없으므로 서평으로서는충분하다.

어떻게써도무방하다면, 서평쓰기의노하우가따로있을리없다. 독자의반응을끌어낼수만있다면주관적서평

이건, 객관적서평이건상관이없다. 하지만읽은척하게해주는용도라면몇가지요건은생각해볼수있겠다. 가

장우선적인것은서평자가책을제대로소화해야한다는것이다. 서평은책에서자신이읽고소화한것을글로적

는것이니일차적으로는독서력이바탕이되어야한다. 우리는읽고소화한만큼쓸수있으며, 서평의용도는그것

을다른독자에게요령껏전달하는일이다. 그러기위해서는책이어떤주제의내용을어떤시각에서다루고있으

며주요한메시지는무엇이고이것이우리에게갖는의의는또무엇인가를짚어주어야한다. 물론모든서평이그

러한요건들을꼼꼼하게다갖춰야한다는것은아니다. 책의성격이나필요,그리고서평의분량등을고려하여적

당하게조절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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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는도서관돋보기졸보기

디지털시대, 서평의다양화와다변화

바야흐로디지털시대이고, 책의형태가변화하는만큼독서의방식도변화하고있다. 디지털화된책, 곧전자책을

단말기나스마트폰을통해서읽는독자도늘어나고있다. 디지털시대달라진독서풍경일텐데, 서평역시지면에

실리는‘오프라인서평’의형식에만한정되지않는다. 이미인터넷서평은일반화되어있으며, SNS를통한독서정

보의공유도서평과그역할이겹친다. 그뿐아니다. 글이아닌말로이루어진서평도이제는낯설지않다. 방송이

나팟캐스트를통해서이루어지는책소개도서평에포함할수있을것이기때문이다. 말그대로서평이다양화, 다

변화되고있다.

하지만형식은다양화될지언정서평의핵심역할에근본적인변화가있는건아니지싶다. 독서에대한흥미를유

발하거나책에대한균형있는정보를제공함으로써독서를가장하게해주는게그역할이라면말이다.다만서평의

구성이나주안점에는변화가있을수있다. 글로된서평이어느정도체계와일관성을갖추어야하는것에비하면

SNS나말을통해서이루어지는서평은그러한요건에서상대적으로자유롭다. 구성방식에서도선조적순차적이지않

고병렬적인방식이채택될수있다. 책의인용에있어서도훨씬넓은허용범위를가질수있다.

그렇게자유로운방식속에서도놓치지말아야할것은책이놓여있는맥락이다.책이놓여있는자리, 혹은책을

둘러싼맥락은다양한층위를가진다. 저자에게서그책이어떤의미를갖는가,전작과는어떤연관성이있는가등

을생각해볼수있다. 그다음시대. 책이발표된시점이오래전이라면, 그시점에서가졌던의의와현재적의의를

구분해서살펴볼수있겠다. 또한비슷한시기에나온다른책들과의연관성속에자리매김함으로써책이갖는시

의성도부각할수있을것이다. 그리고주제. 전무후무한책은세상에많지않으며대부분은앞뒤의책들과연결돼

있으며주제에따라계보를형성한다. 흥미로운주제의책을읽었다면같은주제를다룬책을두세권더떠올려보

는것도좋겠다. 독자에게유익한정보가될수있을것이기때문이다.

역설적일수있지만좋은서평은서평에대한부담을줄이는데서시작될수있다. 서평을쓰는일자체에대해과

도하게흥분할필요가없으며너무많은기대를하는것도좋지않다. 멋진문장보다는간결하고명료한문장이바

람직하며화려한수사에대한고민도자제하는게낫다. 예술적인글을쓰는게아니기때문이다. 읽을 만한책을

감별하고권장하는게서평의주된역할이라면그것은한두사람의몫으로돌릴수있는일이아니다. 독자라면모

두의일이고모두가나서서자기몫을거들어야하는일이다. 서평은자발적인품앗이에가깝다.

서평쓰기에대한부담은줄이는대신에더자주서평을쓰려는노력은필요하다. 비평과달리서평은그질못지않

게양이중요하다. 한편의공들인서평도의미가있겠지만, 그공을나누어여러편의서평을작성하는일이더권

장할만하다. 간혹불멸의가치를갖는일들이있다지만서평은예외이며‘불멸의서평’이란말은모순이다. 우리에

겐늘읽어야할또다른책이있다는사실을언제나명심해야한다. 서평은독자로서우리가책의바다에서익사하

지않기위해벌이는생존투쟁이다.

이글은 <글쓰기의힘>북바이북, 2014에실린‘서평쓰기는품앗이다’와일부내용이중복됩니다.

글. 이현우 서평가

대학에서러시아문학을전공하고현재는대학안팎에서인문학과서양고전문학에대해강의하면서서평가로활동하고있다.서평블로그‘로

쟈의저공비행’을운영하며, 저서로는 <아주사적인독서>, <로쟈의인문학서재> 등이있다.

책과사람을잇는팟캐스트

좋은책을알리는도서관의방법이다양해졌다. 자료실내추천도서코너및홈페이지

게시판을활용하는보편적인방법에서벗어나SNS 등새로운매체를통해보다적극

적으로이용자에게책을추천하는도서관이늘고있다.

해남공공도서관은이용자에게더욱가깝고친근하게책이야기를들려주고자전국공

공도서관최초로지역주민과함께하는책수다팟캐스트를운영하고있다. 지난해12

월 2일 시작된 팟캐스트‘옴마~도서관이 말을 해야’이하‘옴마’는 매주 화요일 팟빵

www.podbbang.com 사이트에업데이트된다.‘바로이책’,‘너의목소리가들려’, ‘도서관

과지역의문화가소식’, ‘시낭송’,‘핫한책’등의코너로구성되며, 책 소개는주로

‘바로이책’과‘핫한책’코너를통해이루어진다.

‘바로이책’은사서와지역의북멘토가진행하는코너로,초대손님을모시고한권의

책에대해이야기나누는방식이다.저자및책줄거리에대한간단한소개후각자책

을읽고느낀점을자유롭게이야기한다.책은주로초대손님이정하며, 초대손님으로

는 다양한 분야의 지역 전문가들을 모시고 있다. 또 인문학 강연과 연계하여 저자를

직접모시고북멘토,초대손님,참석자가함께하는공개녹음을진행하기도한다.

‘핫한책’은북멘토가추천하는문학, 비문학분야의책을각각한권씩사서와함께

소개하는코너이다.‘바로이책’이초대손님의추천책을소개하는코너라면,‘핫한

책’은북멘토와사서가알려주는좋은책을소개하는코너다.

‘옴마’는팟빵사이트에등록된 6,000여개의팟캐스트중상위5%의순위권을유지하며순항중이다. 이는지역

주민과함께하는방송이었기에가능했다.매회새로운초대손님을모시는과정에서자연스럽게입소문이났고, 지역

주민다수가누리는팟캐스트로이름을떨치게된것이다. 30여개의에피소드를업데이트하며소개된 50여권의

책은 종합자료실 특별코너에 별도로 비치해 이용자들이 손쉽게 대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에피소드가 방송되고

나면소개된책을찾는이들이눈에띄게늘어나기때문인데, 팟캐스트에서추천한책은매월도서대출순위상위권

을유지한다. 공공도서관으로서팟캐스트를운영하며얻은가장큰장점은현대인의생활필수품인스마트폰을통해

언제어디서나책과도서관소식을전할수있다는것이다.이용자가도서관에직접방문하거나컴퓨터를이용해홈

페이지에접속하지않아도손쉽게책과도서관의이야기를알릴수있다. 해남공공도서관은늘‘옴마’를응원해주는

모든이들에게지속적인팟캐스트운영을약속한다. 또한더욱편안하고친근하게다가가는도서관이되고자노력할

것이다.

해남공공도서관팟캐스트, ‘옴마~도서관이말을해야’

업데이트 매주화요일 내용 ‘큰옴마’와‘작은옴마’를격주로방송

코너안내 큰옴마

•바로이책도서관장과북멘토가초대손님을모시고한권의책을주제로나누는책수다

•너의목소리가들려지역민의목소리가담긴팟캐스트청취후기와지역의가게홍보

•도서관과지역의문화가소식우리도서관과지역의독서·문화·예술계소식안내

•시낭송이용자의목소리로담은시낭송

작은옴마

•핫한책북멘토와사서가권하는도서, 비도서분야의추천도서2권을소개

글. 황인경 해남공공도서관독서문화프로그램및팟캐스트운영담당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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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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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정보취약계층서비스이용자

367만8,727명

모두에게평등한지식정보공유를위해힘쓰는공공도서관은정보접근에어려움

을겪는취약계층을위한서비스제공에도최선을다하고있다.이번호에서는우

리나라지식정보취약계층관련도서관통계를살펴보고자한다.특히국립중앙

도서관의<2013년전국도서관장애인서비스현황조사>를중심으로살펴보고자

한다.

지식정보취약계층은크게장애인,노인,다문화가정을포함한다.

2013년기준, 공공도서관을이용한지식정보취약계층서비스이용자는367만8,727명이다.

노인16%

28억7,605만원

다문화14%

25억1,018만원

장애인70%

125억3,179만원2013년전체

179억1,802만원

2013년전체

367만8,727명

공공도서관 도서관 인력 도서관이용 장서 도서관인프라

출처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2013년기준, www.libsta.go.kr

<2013년전국도서관장애인서비스현황조사>2012년12월기준nlid.nl.go.kr

지식정보취약계층서비스이용자

인포그래픽으로보는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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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자료실이설치된도서관은89개관이고, 장애인코너가설치된도서관은176개

관이다.

<2013년 전국 도서관 장애인서비스 현황조사>를 바탕으로 한공공도서관의 장

애인 서비스 관련 현황이다. 2012년 말 기준, 총 772개 공공도서관이 응답한

현황은다음과같다.

9.1%47개관 10.5%

81개관

12.1%89개관

20.5%176개관

23.4%180개관

24.6%127개관

2009년512개관

2011년768개관

2013년772개관

점자자료보유도서관비율총231,095종

음성자료보유도서관비율총508,317종

기타자료

보유도서관비율총32,084종

응답도서관

시각장애인용자료

청각장애인용자료

발달장애인용자료

*Daisy: Digital Accessible Information System로, 디지털녹음도서를뜻한다.

영상자료

보유도서관비율총54,204종

장애인

코너

장애인

자료실

정보검색

1,720,568건

녹음

789,615건

점역

27,208건

책니래서비스무료 우편서비스

9,733건

대면낭독

3,249건

상호대차서비스

2,006건

수화통역

78건

자막지원

51건

확대문자서비스

6,751건

비봉어린이도서관

건물연면적201㎡

지식정보취약계층서비스 어린이서비스 도서관교육프로그램 도서관온라인서비스 도서관총예산

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장애인자료실·코너설치및운영현황

장애인대체자료현황을살펴보면, 기관마다대체자료수가많지는않지만다양한형태의대체자료를구비하고있는것으로나타났다.

장애인대체자료현황

장애인을대상으로하는정보서비스현황을살펴본결과, 대면낭독과정보검색지원서비스가가장활발하게제공및이용되고있는것으로나타났다.

누구하나소외되지않고지식정보를습득할수있도록

돕는도서관의노력이계속되고있다.하지만아직도지

식정보 취약계층 서비스 이용자 수와 비교하면 도서관

서비스의규모는부족하기만하다. 모두에게평등한도서

관을만들기위한우리모두의노력이필요한때이다.

장애인대상정보서비스현황

38.86%

2.72%

1.81%

0.77%

8.29%

11.01%21.11% 8.03%

6.21%

9.06%

34.19%

5.56%

0.12%

0.51%

6.86%12.30%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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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책상위에쌓인책과정숙한분위기,하얀가운을입은연구원, 전문기

구들이어지러이놓여있는방이떠오르는이름. 일반이용자들에게는다소낯설

고어렵게느껴지는것이사실이다. 그러나국립중앙도서관도서관연구소는다

르다. 그들의 모든 업무는 이용자와 도서관을 향하고 있으며, 늘 우리 곁에서

함께소통하고있다.

도서관연구, 도서관을위한모든연구와협력

지난 2007년, 개정된‘도서관법’의제19조에따라도서관발전을위한정책개발및조사,연구업무를수행하기

위하여국립중앙도서관내에도서관연구소가문을열었다. 도서관연구소는도서관연구, 고문헌운영, 자료보존의

세개파트로구분된다.

도서관연구는도서관발전을위한조사및도서관계의당면현안과관련연구과제제안등자체연구를수행하는

파트다. 연구결과가도서관발전에필요한기초분석자료로활용될수있도록노력하고있다.

2007년부터시행해온‘도서관선진화현장사례및논문공모전’도주요업무다.“공모전은현장사서와대학원생들

50

도서관과장서,

이용자를위한연구소국립중앙도서관‘도서관연구소’를만나다

도서관소식국립중앙도서관부서탐구

1

에게 연구 활동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그

들의참신한아이디어를확인할수있는시간

입니다. 또조사만으로는알기힘든현장의우

수사례도꾸준히발굴하고있다는점에서가

치가 큽니다.”이 밖에도 도서관 소장자료에

대한국민적관심과인식제고를기하는 <도서

관>과 국립중앙도서관시책및수행업무관련

연간보고서 <연보>의발간은물론,도서관현

장 사서들과 연구자들이 도서관 서비스 발전

을도모할수있도록연구동향등최신정보

를조사, 제공하는온라인소식지‘월드라이브

러리’의발간월2회도담당하고있다.

고문헌운영, 한국고문헌DB

100만건을향하다

고문헌 운영의 중심 업무는 고전운영실 운영

및고문헌서비스다.고전운영실은1992년개

실된후국보『십칠사찬고금통요』와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최근 국보로 승격된 <동의

보감> 등 17종국보2종, 보물 8종, 서울시유형문화재5종, 등록문

화재2종 62책의지정문화재를포함, 총 27만여

책의 고문헌을 소장하고 있다.“고문헌 중

943종3,449책이귀중본입니다.미소장하고

있는 희귀고서나 고문서,고지도 등을 수집하

기 위해 매년 구입 공고를 내고 있으며,수집

된 고문헌에 대한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도난의 위험이 높고 보존 비용

발생및자료훼손이우려되는개인,문중,서

원 등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문헌을 대상으로

기증을 독려하거나 위탁을 유도하고 있습니

다.일정한기준을갖춘기증서는개인문고로

지정하여관리및운영하고있죠.”

국외소재한국고문헌에대한수집도활발하다.

지난 1982년부터프랑스,일본, 미국등 9개

국 37개 기관의 한국고문헌 4,303종 1만

3,553책을지류복사또는마이크로필름복제,

디지털화등의형태로수집하였다.한국고전적

종합목록시스템KORCIS은 국내의 민간 소장 장

서뿐만아니라기관들이소장한한국고문헌을

통합 구축하는데, 국내 60개 기관과, 국외

37개기관이참여하고있다. 지금까지축적된

DB는 서지 45만여 건, 원문 4만여 건이다.

“현재국내외소재한국고문헌을약100만종

240만여 책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서지DB

100만 건을 목표로 구축사업에 박차를 가하

고있습니다.”

고전운영실에근무하는학예사들은전공별주

제를바탕으로고전자료실과지도자료실을운

영, 이용자들을위한상담서비스및전시, 강

연 개최를 담당한다.“2005년 고전자료실에

상설전시 코너를 마련해 분기별로 주제를 선

정, 고문헌을전시하고있습니다. 올해 3분기

에는‘고전에서만난우리금속활자’를주제로

전시할계획입니다.”

이 밖에도고전운영실에서는국외소재전적문

화재조사및활용방안논의를위한제4회고

문헌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함은 물론, <고지도

를 통해본 지명연구서> 전라도편,<선본해제>

제17권과 <고문서해제> 제12권 등의 발간을

앞두고있다.

자료보존, 지적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미래를준비하다

자료보존실은 국가문헌과 소장자료의 과학적,

체계적 보존을 통해 우리나라 지적 문화유산

의 전승 및 자료의 기대 수명을 연장한다.현

재 다양한 국내외 협력 사업, 교육, 연구개발

등을 통하여 보존자료 관리영역을 확대, 강화

하고있다.

“디지털도서관 내 자료보존서고는 보존용 원

본자료를소장하고있으며보존용원본자료의

관리 및 대출 업무를 담당합니다.무선온습도

측정센서를 설치, 실시간으로 보존환경을 모

니터링하고 서고 내 유해가스를 측정하는 등

적절한 환경 유지에 힘쓰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2002년 개실 이래현재까지 100만 책

을 물리화학적 보존 처리했다. 또한 지난

2010년에는 시청각매체의 생명연장을 위한

보존처리 장비를 구축하고, 매체변환장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이러한 노력의 결

과로 2009년 국제도서관협회연맹 보존복원

분과IFLA PAC 한국국가센터로 지정, 자료보존

및처리기술연구와교육, 홍보활동을강화했

다. 자료보존 교육과 협력을 위하여 국립중앙

도서관 사서교육과정 내‘자료보존과정’을 개

설하였고,보존기술발전과최신정보교류를위

한 자료보존전문가회의도 실시하였다.이 밖에

도매년 보존복원기술자료집을 번역·발간하고

있다.

“세계각국에있는우리나라문화유산의보존

과 반환을 위해 2007년, 미국의회도서관과

소장 한국고지도의 복원 협력 협약서를 체결

하여 2014년까지 <대천하도> 등총 43여종

의훼손된한국고지도자료를복원하고디지

털 이미지로 변환했습니다.이 자료는 미의회

도서관 홈페이지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서비

스하고있습니다.”

도서관연구소의새로운도전

도서관연구소는 국립중앙도서관을 중심으로

도서관계의발전을지원할수있는연구과제

의 수행이 가장 중요한 역할인 만큼,최신 국

내외도서관계정보공유를통한개별도서관

정책추진지원에힘쓰고있다.

“올해는도서관대내외여건변화에대응한조

사 연구를 확대하고,보존관리에 관한 체계적

인연구를수행하기위한역량강화가중요한

시기입니다.특히 소장 장서의 보존관리와 다

른도서관소장장서의보존관리지원을위해

도서관연구소를보존관리및연구개발전문조

직으로서 자료보존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자계획하고있습니다.”

도서관발전연구,고문헌운영,1,000만 장

서보존관리부터이용서비스까지.도서관연구

소의업무는이처럼다양하고,중요하다.자료

보존연구센터로 거듭날 도서관연구소가 기대

되는것또한, 모든분야에서애쓰는도서관연

구소와그구성원들이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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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1 도서관연구소 고문헌 운영 파트에서 고문헌에 대한 조사

와연구가이루어지고있다. 2 도서관연구소는 지난 5월

14일 열린 천만장서 달성.개관 70주년 기념식에서‘빅

데이터 시대, 국립도서관의 역할’을 주제로 국제심포지엄

을 열고 빅데이터의 국가장서개발에 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미래전략을모색하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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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블로그dibrary1004.blog.me’는디지털세상과도서관,사서들이권하

는책, 문화샐러드모모등다양한소식을담고있다. 그속에서더많은사람과

나누고싶은좋은이야기를소개하는‘국립중앙도서관블로그베스트’. 이번호

에서는감시가당연해진현대사회에서‘빅브라더’의진정한의미에대한고찰이

담긴세권의책을소개한다.

빅브라더의시작, 감시의시작

조지오웰의 <1984>는정보를독점하여사회를통제하는감시권력인‘빅브라더’라는용어가

처음 등장하는 작품이다. 작품 속 사람들은“빅브라더께서 당신을 보고 계신다.Big Brother is

watching you”는문구에큰두려움을느낀다. 그러나‘빅브라더’는사실당이대중을지배하기위

해만든허구적인물이다.

<1984>에서사람들은개인의의식과사고를감시하는‘사상경찰’과숙소와거리는물론, 화

장실에도설치된‘텔레스크린’및‘마이크로폰’에의해감시당한다. 또체제에대한찬양뿐인

방송을내보내며, 동시에빅브라더의얼굴로대중을감시하는세상은노골적인판옵티콘소수의감

독자가모든수용자를감시할수있는원형모양의감옥의재현이다. 사람들은가족과연인을불신하고, 체제에반항

하는사람을가차없이고발한다.

그런데 1949년에출간된이작품을읽고있노라면묘한기시감이든다. 현재전세계에서벌어지는사이버검열과

감시,정보 유출 등과 닿는 부분이 있는 까닭이다. 누군가 순수하지 못한 의도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인공위성과

CCTV, 스마트폰이과거텔레스크린이나마이크로폰등과다르다고말할수있을까?

지옥으로이르는길은선한의도로포장되어있다

로빈터지의<감시사회, 안전장치인가, 통제도구인가?>는감시가일상이된현대사회의‘빅브라더’를이야기한다.

이책에의하면빅브라더는허구속인물이아니다. 책제목에등장한‘안전장치’와‘통제도구’라는모순적인두단

어는‘감시’가인권의침해와안전하고편리함이라는이중성을가지고있음을나타낸다. 이책은두단어사이의딜

레마를논한다.

책장을넘기면감시하는주체와그들의목적에대한이야기가먼저눈에띈다.“지옥으로이르는길은선한의도로

포장되어있다.”는말에서느낄수있듯, 정부또는기관이감시를위해개인의정보를찾고공유하는현상에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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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소식국립중앙도서관블로그베스트

현대인들의불안

‘헬로우, 빅브라더!’<1984>, <감시사회, 안전장치인가, 통제도구인가?>, <친애하는빅브라더>

비판의식이깔려있다. 또시민이나소비자들이자신의이익과안전, 건강과오락을증

진한다는말에너무쉽게정보공유에동의하고있는행태에대한비판도느낄수있다.

“왜 시민들은 광범위한 감시에 저항 또는 거부하지 않는 걸까?”이 질문에 대해 책은

정부가 9.11 테러로 대변될 수 있는 일상의 위험과 그에 대한 시민들의 공포심, 첨단

감시기술의발전을절묘하게이용하여그들의저항을약화시켰다고주장한다. 그결과

테러범으로‘의심되는’사람을명확한증거없이도청하거나구속할수있는‘애국자법’

이통과되었고CCTV 설치와DNA 인식등감시기술에대한대중들의반발심은약화

되었다. 문제는이러한논리에의해수집된개인정보들로초유의국가감시망을구축한

다는것이다. 이는또다른빅브라더를키우는자양분임이명확하다.

나도모르게공개되는구매목록이개인적소비취향을유출하고, 심지어스스로 SNS

등을 통해 내 건강과 보험, 육아 등의 정보를 유출한다. 안전하고 편리한 감시 사회가

언제든지우리의자유와권리를위협할수있다는사실을늘견제해야한다고이책은

말한다.

왜우리는감시권력에따르는가?

<친애하는빅브라더>의원제는 <Liquid Surveillance>로,‘유동하는감시’라는의미다. 목적을위해개인데이터

를풀어내던근대의정보시스템과달리현대사회는정보의복제나유포방식이유동적이고, 정보를담는툴또한고

정되어있지않다. 이책의저자는감시가일방적인‘시선의감시’에서쌍방적인‘정보의감시’로변화하고특정장소

에서벗어났다는점에서오늘날세계를탈脫판옵티콘적이라고말한다. 한사람또는한정당에의해사회통제가이

뤄지는조지오웰식의‘빅브라더’는이책에서유물처럼치부된다.

책제목의‘친애하는’이라는수식어에는‘빅브라더’로지칭되는감시권력을비판하기에앞서우리가왜그감시권

력을추종하는지에대한고찰이담겨있다. 저자가현대의감시사회를비판하는방식및수위는앞선두책과자못

다르다. 이책은현대의감시사회가현대인들의‘자발적복종’에의해이뤄지고있다고본다. 정보가공유되고활용

되는것을알면서도기꺼이내주는대중들. 우리는끊임없이점검과감시를받고, 시험

으로평가되고판정받는것을허용하고있다.왜많은사람은감시권력에충성하고심

지어는침묵하고협조하는가? 이책에서는먼저부풀려진일상의위험에대한안전욕

구를말한다. 내가생활하는공간의안전이사고나범죄, 테러로무너지는광경을보면

서자기의프라이버시를기꺼이포기하거나양도하며감시시스템을불러들인다는것이

다. 더불어국가기관은이런일상화된위기를더부풀려이런감시시스템에대한저항

을약화시킨다.

또 SNS에서는사생활을공개하는것이미덕이자책무다. 주목을받는것에서오는즐

거움이폭로의두려움을억제한다. SNS는나를파는시장이되었고, 개인의편의와무

료서비스를위해신상정보를넘기는일에점점무뎌지고, 관대해지고있다.

그렇다면이런감시사회에서우리는과연어떤고민을해야할까? 저자는끊임없이사

고할것을권한다. 비판적으로사고하고의심하는동시에도덕적무감각에빠지지않도

록새로운체제를부단히탐색할것을주문한다.

자료 출처

<1984> | 조지오웰저 | 문학동네 | 2009 | 843-9-415

<감시사회, 안전장치인가, 통제도구인가?> | 로빈터지저 | 이후 | 2013 | 342.13-13-1

<친애하는빅브라더> | 지그문트바우만, 데이비드라이언저 | 오월의봄 | 2014 | 331.541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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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국립중앙도서관블로그

dibrary1004.blog.me

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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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에서찾은갑신정변3일의기록

제4회고문헌학술심포지엄열려

지난 6월 5일국립중앙도서관디지털도서관대회의실에서캐나다토론토대학교에소장된‘여흥민씨민관식가고문

서’를디지털화하고이에대한연구성과를발표하는학술행사가개최됐다. 이번학술행사의주제는‘국외소재한

국고문헌조사와활용방안’이었다. 이에따라‘여흥민씨민관식가閔觀植家간찰의자료적특징’, ‘캐나다도서관의

첫한국고문서: 여흥민씨민관식가고문서의수집과활용’등의발표가있었으며, <지방관의칭념稱念 서간을통해

본조선말기사회상>, <갑신정변전후여흥민씨의동향> 논문도소개됐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 소장된 여흥민씨 고문서는 모두 333건

이며이중293건이간찰편지이다.간찰의수신자는모두민관식

閔觀植1825∼1886으로고산현감과 공주판관으로재직하고있던시

기인1884년과1885년두해에걸쳐집중되어있다. 조선말기

한지방관을지낸민관식의편지를통해과거와벼슬의청탁등

당시사회상을들여다볼수있다. 아울러 민관식은여흥민씨척

족세도戚族世道의또하나의중심역할을했던민병석閔丙奭1858

∼1940의 생부로서, 그의 편지는 여흥민씨 척족정치의 실상을 이

해하는데귀중한자료이다.

이 고문서의원문과해제는국립중앙도서관한국고전적종합목록

시스템www.nl.go.kr/korcis을통해볼수있다.

국립중앙도서관도서관연구소 02-590-0507

제9회도서관선진화현장사례및논문공모

도서관사서및대학원생대상공모전실시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전국의사서와대학원생을대상으로‘제9회도서관선진화현장사례

및논문공모전’을실시한다.주제는도서관현장에서활용하거나적용할수있는내용을자유롭게선정해응모할수

있다.

공모전에제출된현장사례와연구논문은전문가심사를거쳐최우수상1편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150만원, 우수상2편각100만원,

장려상 5편국립중앙도서관장상, 각 50만원과대학원생논문우수상이상수상작에한해지도교수상을시상한다. 또전국도서관

에배포하는수상자료집은도서관선진화정책추진을위한자료로활용된다. 자세한내용은국립중앙도서관홈페이

지에서확인할수있다.

국립중앙도서관디지털기획과 02-590-0594

세상의모든

이야기를나누다정보가힘이되는세상에서더큰성장을위한협력과논의는기본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국토연구원과정보공유및협력체계구축을위한업무협정을맺었고

제9회영토영해강연에서는간도문제에대한심도있는논의가이루어졌다.

지금이순간에도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전세계다양한분야의이야기가모이고, 퍼지고있다는소식이다.

도서관소식 국립중앙도서관

54

통일한국을대비한간도역사강연

제9회영토영해강연‘간도문제의시대성’

지난5월29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박선영해외동포재단전

문가 이사의 영토영해강연‘간도문제의 시대성:시대적 함의

를중심으로’가열렸다.박이사는이날강연에서남북이통일

되면먼저북한과중국사이에체결된국경조약문제를해결

해야 하겠지만,간도문제는 한반도 전체와 연결되어 있기 때

문에역사적변화상을체계적으로인식하면서준비해야한다

고강조했다.

간도문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어 늘

같은문제로등장한것은아니기에, 강연은17세기부터21세

기까지를 네 개의 시기로 나누어 역사적 변화상을 살펴보았

다.

국립중앙도서관도서관연구소 02-590-0505

국토연구원과정보공유, 협력체제를구축하다

5월 22일,

국립중앙도서관과국토연구원업무협정맺어

지난 5월 22일, 국립중앙도서관은 국토연구원원장 김경환과 국

립중앙도서관6층대회의실에서‘지식정보공유및협력체제

구축을위한기관간업무협정’을맺었다.

국립중앙도서관디지털기획과 02-590-0594

중국점자악보,

국내시각장애인곁으로찾아오다

중국점자도서관과전자점자악보상호교환

국립중앙도서관은중국점자도서관소장전자점자악보 110건

을6월15일부터국내시각장애인들에게서비스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지난해 6월‘시각장애인의발행저작물접

근권개선을위한마라케시조약’서명및조약비준에앞서,

시각장애인의음악출판물에대한접근권리보장을위해중

국점자도서관과 전자점자악보 상호교환을 추진하였다.이에

따라 전자점자악보 상호교환 방식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은

1,268건을 전달하고, 중국점자도서관으로부터 220건을 받

았다.이 중 악보의 점역 방식이 현대 점자악보 규칙과 다른

110건의자료는점자형식및규칙연구를위해활용할예정

이다.

국립장애인도서관자료개발과 02-590-6253

장애인, 도서관내보조기기를직접경험하다

서초장애인자립생활센터도서관방문

지난 6월 10일, 서초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애인들이국립중

앙도서관 내 장애인정보누리터

를방문,페이지터너등다양한

보조기기등을체험했다.

국립장애인도서관지원협력과

02-590-6294

크로스오버, 섞이며시작되는음악

27일문화가있는날,

‘새로운한국음악의크로스오버’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5월문화가있는날을맞이하여지난 5월

27일 저녁 7시, 도서관 1층 로비에서‘새로운 한국 음악의

크로스오버’를공연했다.

여러 장르가 교차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악기가 혼합된 이번

음악회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원일 교수의 진행으로 월드뮤직

듀오‘숨Su:m’, 현대음악가‘젠 시유Jen Shyu’, 한국음악 삼중

주단‘라이트브레인Right Brain’, 몽골악기마두금연주자‘테

무진Temuujin’등이 출연하여 동아시아 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정책자료과 044-900-9073

55

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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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피아나, 2015년도 사업계획 발표

디지털문화유산리포지토리구축을위한협력방법기술

지난 5월 7일,유로피아나Europeana는‘2015년도 사업계획Business Plan for 2015’을 발표했다. 올해는‘유로피아나 전략 2015-

2020’이시작되는첫해인만큼유로피아나가네트워크화된조직을구축하고전세계에서신뢰할수있고접근과재사용이가능

한최대의디지털문화유산리포지토리를구축하기위해어떻게협력해야하는가를기술하고있다. 2015년도사업계획은유로

피아나가올한해설정한주요목표들을소개한다. 무엇보다유로피아나포털이연말까지대대적인변화를거쳐환상적인전시와

새로운콘텐츠로재출범한다는계획을밝혔다. 그중‘예술사Art History와 음악Music’부문에서새로도입될채널들이눈에띈다. 이

채널들은보다쉬운장서탐색기능으로이용자들의경험과참여를완전히바꿔놓을것으로

기대된다. 각개인이가지고있는데이터를공유하는것도더욱쉬워진다. 올해유로피아나

는유럽지역의새로운통합모델을위한첫단계에착수함에따라더쉽고매력적인방식으

로많은데이터가공유됨은물론기여한기관에대한또하나의인센티브로서통계알림판

Statistics Dashboard을 개발하여 각 기관이 유로피아나에 제공한 컬렉션에 대해 직접적인 피드

백을 제공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유로피아나의 기업가적 역량도 증대될 예정이다. 또한

협력기관들이제공하는콘텐츠가보다잘이용될수있도록창의적인도구와서비스를개

발함으로써 콘텐츠를 재사용할 수 있는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들을 창조하고 유로피아나의

지속가능성을확보함은물론, 파트너기관들이제공하는콘텐츠가보다잘이용될수있도

록할것이다.이를달성하기위해세개의시장중심적인팀을구성했으며고객집단을위한

가치를 최대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유로피아나 2015년도 사업계획은 현재 유로피아

나웹사이트에서무료로이용할수있으며자세한사항은보고서를참고하면된다.

유로피아나 www.europeana.eu

혁신적인 도서관 통계, 남아프리카 전역으로 확대

아프리카지역사서대상도서관통계관련워크숍개최

케이프반도기술대학교Cape Peninsula University of Technology, CPUT도서관이개발한혁신적인통계데이터베이스가남아프리카전역의대

학교로확대이용된다. 엘리샤치와레Elisha Chiware 관장은남아프리카공화국고등교육사서위원회Committee for Higher Education Librarians of

South Africa, CHELSA 파테카 응춘체-마챠야Pateka Ntshuntshe-Matshaya 위원장과 함께 통계 DB 공유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CPUT도서관은전세계후원자들로부터지원을받아기타고등교육도서관에도DB를제공할계획이며, 오는9월국제도서관협회

연맹IFLA 총회기간중다른아프리카지역사서들을위해도서관통계에관한워크숍을개최할예정이다.

케이프반도기술대학교 www.cput.ac.za

가능성을점검하다도서관이꾸준히새로운가능성에도전하고있다.

호주의도서관에서는무료운전자교육프로그램을만나볼수있고

영국국립도서관은영국전역의주요녹음자료를디지털화한다.

늘끊임없이도서관의기능과가능성을점검하고있다는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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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소식 해외도서관

호주 도서관

‘무료 운전자 교육 프로그램’확대

분관도서관이지역사회에서비스하는역할을높이평가

이제호주의모든도서관에서‘무료운전자교육프로그램Free

Driver Education Program’을만나볼수있다.무료필기시험Driver Kn

-owledge Test, DKT 시뮬레이터를 제공하는 호주의 오지-드라이

버Aussie-Driver 사는공공.학교.대학도서관등호주의모든도

서관을 대상으로 무료 운전자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시행한

다고발표했다.

도서관에서 제공하는‘무료 운전자 교육 프로그램’은 운전면

허필기시험을온라인으로준비할수있도록돕는무료프로

그램이다.이용자는 일반상식, 교통안전수칙, 교통표지판 등

세부분으로구성된총45개문제를풀어보고즉각적인피드

백을받을수있다.

오지-드라이버 aussie-driver.com

헤리티지복권기금,

국가 녹음자료 보존 사업 지원

영국국립도서관, 영국전역의주요녹음자료디지털화

지난 5월 20일, 영국국립도서관은 헤리티지복권기금Heritage

Lottery Fund, HLF으로부터약 950만파운드한화약163억원의 자금

을 지원받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5년간 녹음자료

보존및온라인제공을위한디지털화프로젝트가진행될예

정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영국국립도서관 및 영국 전역에서 방언,

공연,연극,야생동물소리등희귀하고독특한녹음자료 50

만점을디지털화하고온라인으로게재한다. ▶각지역에서발

견된녹음유산을디지털화하고보존및공유할수있도록지

역의우수보존센터와협력한다. ▶영국의녹음유산을기념

하기위해학교및지역사회에아웃리치프로그램을운영하고

영국전역아카이브에서개최되는‘살아있는역사의보물창고

treasure trove of living history’에대한인식을높인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라틴아메리카지역에서

발간되는 도서의 21%는 전자책!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 가장 적은 수의 작품 출판

중남미.카리브도서진흥지역센터Centro Regional para el Fomento

del Libro en Ame、rica Latina y el Caribe, CERLALC는 출판계현황에관

한‘2014 이베로아메리카 도서 스페이스espacio iberoameri -

cano del libro 2014’를발간했다. 해당보고서에따르면 2013년

기준 이베로아메리카에서는 하루 평균 840편, 연간 30만

2,199편의 작품이 등록 되었으며 그중 중남미에서는 하루

평균 532편, 연평균 19만 4,009편이 등록된 것으로 나타

났다. 나라별로는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순으로 각각

하루에235편, 81편, 76편의새로운작품이출판되었으며,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는 가장 적은 수의 작품을 출판한 것

으로 조사됐다. 한편 아동·청소년 층의 독서 장려 및 전략

정책으로중남미출판시장에서2010년부터아동청소년문

학작품출판이증가추세에있는것으로나타났다.

중남미.카리브도서진흥지역센터 cerlalc.org

콜롬비아, 거대한디지털도서관건설시작

문화와 예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통합 장소 탄생

콜롬비아‘피에데라포파문화센터디지털메가도서관centro cul

-tural y megabiblioteca digital del Pie de la Popa’의 건설이 시작됐다.

오는12월완공예정인이도서관은지역내거대도서관건

축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전시실과 디지털 열람실,

공연장 등을 갖춘 종합문화센터로 귀결되어, 문화와 예술을

감상하고직접체험할수있는통합장소로탄생할예정이다.

한편, 본 도서관은국가도서관네트워크Red Nacional de Bibliotec

-as에 속하게 될 것이며‘카르타헤나 문화유산 기구Instituto de

Patrimonio y Cultura de Cartagena, IPCC’에서운영을맡을예정이다.

국가도서관네트워크 www.bibliotecanacional.gov.co/

스페인, 새로운기술로시각장애인서비스확대

약2,500권이넘는도서다운로드받아

지난 2월 스페인 시각장애인협회ONCE 산하 시각장애인 기술

개발·적용연구소는 새로운‘전자도서 컨설턴트Gestor ONCE de

Libros Digitales, GOLD’를개발했다. 이서비스가개발된지약두

달 만에 시각장애인들이 2,500권이 넘는 도서를 다운로드

받은것으로나타났다. 새로운기술개발로안드로이드와애

플운영체제를갖춘이동장치에데이지Daisy 형식으로전자도

서를무료로다운로드받아재생할수있게된것이다. 현재

스페인 시각장애인협회디지털도서관Biblioteca Digital de la ONCE,

BDO에는4만5,000여점이넘는자료가소장되어있으며이

중점자자료1만9,684점과2만5,990점의데이지형식의

전자도서를이용할수있다.

스페인 시각장애인협회 www.onc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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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더많은세계도서관소식은국립중앙도서관웹진〈월드라이브러리〉에서만나볼수있습니다.

출처월드라이브러리wl.n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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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일월도서관, 97억들여개관

주민에게문화교류및여가활동공간으로이용될전망

경기수원시일월도서관이6월 2일장안구천천동일월공원에문을열었다. 일월도서관은사업비97억원이투입돼지하1층,

지상2층, 총면적3,885㎡규모로지난4월준공됐다.

지하1층에는강당과강의실, 커뮤니티공간이, 지상1층에는어린이자료실과유아실이자리하고있으며, 지상2층에는종합자

료실과 휴게실을 갖춰 지역 주민들에게 도서 대출은 물론 문화교류와 여가활동의 공간으로 이용될 전망이다. 이날 개관식에는

염태영수원시장과시·도의원,유관단체원,시민등 500여명이참석했다.개관식은난타동호회줌파워팀의난타공연과이화

우리춤팀의한국전통무용, 기타동호회프렌들리팀의기타연주공연을시작으로

경과보고,기념사,축사,기념식수,테이프커팅,청사순회순으로진행됐다.

한편시는2016년화서다산도서관을,2017년에매탄도서관,광교푸른숲도서관,

고색역도서관을 개관할 예정으로,모두 20개의 도서관을 운영, 시민들이 어디서

나편리하게도서관을이용할수있는전국최고의‘도서관도시’이자,‘인문학중

심도시’의기반을확고히할계획이다.

2015년6월2일자

가천대중앙도서관국회의장공로상수상

국회도서관주관, 한국학술정보협의회주최로열려

가천대학교중앙도서관관장허혜경은 지난 5월 28일 충북제천에

서열린제13차한국학술정보협의회정기총회및콘퍼런스에

서 국회의장 공로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이 행사는 국회도

서관이주관하고한국학술정보협의회가주최,한국문헌정보학

회와한국정보관리학회등이후원했다.

이번 한국학술정보협의회 공로상은 한국학술정보협의회 협력

기관인1,646개대학도서관400곳,전문도서관630곳,공공도서관616곳의도서관

을 대상으로평가했으며가천대는최고점수를받아국회의장

공로상수상의영예를안았다.

2015년6월1일자

종로도서관, 고문헌7,224점DB 구축완료

유명고문헌에쉽게접근할수있어

서울특별시교육청산하종로도서관은자체소장중인고문헌

7,224점의 데이터베이스화 사업을 최근 완료하고 지난 5월

29일부터홈페이지와모바일앱을통해‘고문헌열람서비스’

를 제공하고 있다. DB화된 고문헌은 ▶동산문화재 1,847권

▶일반 고문헌 1,064권 ▶한국근대지지자료 122권 ▶한국근

대지도자료 634점 ▶일제강점기 발행신문인 시대·중외·조

선중앙일보신문기사 3,558호등이다.특히국조오례의조선시

대오례의예법서와수차도설조선후기농업수리서, 소문사설조선후기조리서 등유

명고문헌을쉽게접할수있다.고문헌을열람하기위해서는

홈페이지나모바일앱종로도서관고문헌으로검색을이용하면된다.

2015년5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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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소식 국내도서관

한살에만나는도서관도서관이용연령이낮아지고있다.

전국도서관곳곳에서영유아를대상으로다양한서비스를시행한다.

충북제천기적의도서관은아이와엄마가책과함께재미있는시간을보낼수있는

‘아이자미꾸러미’대출서비스를마련했고

전북전주시립도서관은도서관을방문하기어려운가정의

영유아및부모를직접찾아가는‘생애첫도서관이야기’를시행한다.

아이들과도서관의만남이빨라지고있다는소식이다.

기사출처_ 뉴시스 www.newsis.com

제천기적의도서관

‘아이자미꾸러미’대출서비스

1살부터3살까지의유아면누구나대출가능

충북제천기적의도서관은지난5월27일부터특별한대출서

비스를 시행하고 있다.‘아이자미 꾸러미’대출서비스로‘자

미’는‘재미’라는의미의제주방언이다. 아이와엄마가책과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한‘아이

자미 꾸러미’대출서비스는 제천북스타트 10주년 행사 당일

부터 1인 1꾸러미를이용할수있으며, 도서관회원카드‘책

도깨비친구’를 소지한 1살부터 3살까지의 유아면 누구나 대

출할수있다.

2015년5월25일자

‘성평등정보가한곳에’

서울시전문도서관 7월개관

성평등정책정보확산을위한포괄적업무협약체결

서울시가성평등정책관련정보자료를체계화해시민과공

유하기로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지난5월19일서울도

서관과‘서울시성평등정책정보확산을위한포괄적업무협

약’을체결했다.

이에따라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오는7월선보이는‘성평등

도서관가칭’에서시민들이관련정보를쉽게이용할수있도록

할계획이다. 도서관은 서울동작구대방역앞서울여성플라

자 2층에마련된다. 여성 일자리, 일·가족양립, 보육 등의

자료뿐만아니라서울시 25개 자치구의여성·가족정책등

도볼수있다.

2015년5월19일자

반여도서관, 책읽어주는‘더책’서비스시행

다양한디지털콘텐츠이용할수있어

부산 해운대구 반여도서관은 부산시 공공도서관 최초로‘더

책’도서대출서비스를시행하고있다고지난5월17일밝혔

다.‘더책’이란종이책과오디오북이결합된형태로, 근거리

무선통신NFC 태그가부착된책에스마트폰을갖다대면전문

성우가책내용을들려준다. 다양한디지털콘텐츠도이용할

수 있어 별도의 저장 매체

나 재생 장치 없이 언제 어

디서나 종이책을 보면서 낭

독을들을수있다.특히영

유아나 한국어가 서툰 다문

화가정 어린이, 시각장애인

들도독서의즐거움을즐길수있다.

2015년5월17일자

부천시, 빅데이터구축사업수행기관선정

생애주기별맞춤형도서관프로그램개발

경기부천시는문화체육관광부가주최하고한국과학기술정보

연구원이주관하는‘2015 공공도서관빅데이터분석활용체

계 구축사업’수행기관으로 부천시립상동도서관이 선정됐다

고지난 5월 12일 밝혔다.‘공공도서관빅데이터분석활용

체계구축사업’은도서관운영및각종이용기록등도서관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도서구매 계획을 수립하고 생애

주기별 맞춤형 도서관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전

국 865개 도서관 중 부천시 상동도서관을 포함한 35개 도

서관이 사업수행기관으로 선정됐으며, 구축비용은 문화체육

관광부가전액지원한다.

2015년5월12일자

의왕내손도서관도서기부운동펼쳐

수익금은지역내지역아동센터등에지원

경기의왕시내손도서관은‘미소가게’와함께서재에서잠자

고 있는 오래된 책과 음반을 모아 지역사회의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도서기부운동을펼친다고지난5월11일밝혔다.

의왕시에따르면오는7월31일까지중앙도서관등관내도

서관 4곳과 미소가게를 통해 기부받은 도서 등은 9~10월

께 열리는 백운예술제의 도서나눔전을 통해 판매된다. 수익

금은 지역 내 독서환경이 열악한 지역아동센터 등에 신간도

서마련과서가를지원하는데쓰일예정이다.

2015년5월11일자

전주시, 영유아생애첫번째도서관이용지원

영유아를위한책놀이활동펼쳐

전북전주시립도서관은‘찾아가는생애첫도서관이야기’사

업을추진한다고지난5월8일밝혔다.이사업은시가지난

달부터추진해온 2015 북스타트사업‘생애첫도서관이야

기’를지정된날짜와시간에도서관을방문하기어려운맞벌

이·저소득·다문화 가정 영유아부모를 위해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확대한 것이다.이를 위해 시립도서관은 생후 6개

월부터18개월사이의영유아가생활하는전주지역가정어린

이집과민간어린이집등 700여곳을대상으로‘찾아가는생

애첫도서관이야기’신청을받았다.

2015년5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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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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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용자와가까워진도서관을만나다

지난2000년 8월 30일준공된국립중앙도서관자료보존관전경

국립중앙도서관70년역사속7.8월

역사속7월

1946. 7.26. 활자인쇄기및활자구입

1947. 7.24. 수원이동도서관개시

1950. 7. 18. 이재욱관장, 박봉석부관장행방불명

1958. 7. 1. 정기간행물열람실. 참고도서열람실신설

어린이열람실본관후편으로이전

국립도서관보격월간으로복간

7. 이종문.권영희직원,미국 Peabody대학도서관학과유학

1959. 7. 열람카드재작성시작, 8.15 이전일본도서로마자화시작

1967. 7. 조사연구과에서신문기사색인작업착수

1968. 7. 정책자료속보발간

1973. 7. 대한민국출판물총목록발간

1974. 7. 8. 어린이회관건물을매입하여이전확정

1982. 7. 27. 역삼분관노인전용온독실개실

1990. 7. 5. 협력연구과내한국문헌번호센터설치

1992. 7. 1. 이용자를맞이하고안내하는업무사서전담으로변경

7. 20. 분관업무에KOLAS 적용

1993. 7. 15. 국립중앙도서관이용자를위한<도서관소식> 제1권제1호발간반월간

7. 28. 전자도서관개실문화부장관외150여명참석

1995. 7. 도서관업무전산화관련발간자료제작·판매권,

한국도서관협회로양도협약체결

7.20. 보존서고설계안현상공모당선작발표건우사종합건축사무소

1996. 7. 29. 국립중앙도서관주차장 유료로운영2시간까지무료, 매30분마다 1,000원부과

1997. 7. 18. 공무원교육훈련법제7조에의한사서전문교육특수훈련기관으로지정

1999. 7. 12. 국립중앙도서관이용봉사헌장제정공포

2000. 7. 1. 국립중앙도서관견학프로그램신설운영

7. 24. 휴게실, 1층로비로 이전 새단장,책사랑으로개관

2004. 7. 1. 도서관보상금제도시행

토요휴무제확대실시

2007. 7. 13. 도서관연구소·국립장애인도서관지원센터현판식

2008. 7. 1. ‘국립중앙도서관이용자위원회운영규정’제정

2009. 7. 13. 제2회한·러국립도서관업무교류및러시아국립도서관내

~ 7. 18. 한국자료실개실

2010. 7. 1. 내손안의도서관모바일웹서비스m.nl.go.kr 오픈

2011. 7. 국립중앙도서관장서개발정책발간

2012. 7. 8. 국제회의장개방, 첫작은결혼식최광식장관주례

2013. 7. 한국전쟁정전협정60주년기념관련주요문서수집제공

7. 10. 국립세종도서관준공식

한국최고의문예지를손꼽는다면 <현

대문학>을빼놓을수없다.1955년1월

에 창간된 <현대문학>은 월간 종합문

예지로서의 성격을 지키면서 오늘날까

지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올해로 만

60년이 되었으니 사람으로 치면 회갑

을맞은셈이다.순문예지가이렇게긴

세월을 살아온 것은 외국의 경우에도

그리흔한예가아니다.

<현대문학>은 1954년 설립된 출판사,

현대문학사를 기반으로 탄생한다. 해방과

함께 한국문화의 새로운 발전을 염원했던

실업가김기호선생은전후현실속에서가

장 필요한 것이 지식과 문화라는 점을 절감

하게 된다.그는 당시 젊은 비평가였던 조연

현의의욕적인제안을받아들여 <현대문학>의

창간을서두른다. 하지만심각한경제난과인쇄

용지의부족이큰문제였다.김기호선생은미국

아시아재단의지원을받아인쇄용지문제를해결

하고 편집 주간에는 조연현, 편집장으로는 당시

신인 작가였던 오영수를 영입하여 <현대문학>을

창간한다.잡지의 창간사에서밝히고 있듯이 이 잡

지는‘한국의 현대문학을 건설하자는 것이 그 목표

이며사명’임을내세웠고이를위해시·소설·희곡·

평론및수필등문학의전분야에걸쳐창작중심으

로 잡지를 편집하면서 한국 고전 문학의 연구와 해석

및외국문학에대한소개등에도지면을할애했다.

<현대문학> 창간호는국판 206면으로꾸며졌다. 창간호를보면, 소

설의 경우 박영준의「속죄」, 최정희의「수난의 장章」, 김동리의「흥

남철수」, 손창섭의「혈서」, 염상섭의 연재소설「지평선」등이 실렸

고, 시의경우는박목월의「난」을비롯하여유치환,서정주,김용호,

김현승등의작품이실렸다. 평론의필자도다채롭다. 독문학자손우

성의「실존문학으로의과정」, 백철의「저널리즘과문화성」, 김춘수의

「현대시의선구자들」, 철학자김계숙의「현대정신의특징」, 최남선의

회고록「한국문단의초창기를말함」등이보인다. 이 가운데손창섭

의소설「혈서」는전후소설의새로운경향을대표하는작품이되었

으며, 손우성의「실존문학으로서의과정」은전후평단의화제가되었

던「실존주의문학론」의실마리를제공했다.

<현대문학>의등장은전후문단의새로운전환과정을그대로보여준

다. <현대문학> 이전에는1949년8월

창간된 <문예文藝>가 우리 문학계를

대변했다. 그런데 이 잡지가 1954년

3월통권21호로종간되자, 전후사회

의 혼란과 함께 문단 전체가 적막감에

휩싸여버렸다.<현대문학>은창간과함

께‘전후파’라고할수있는신진문학

인들을배출하면서전후문학의새로운

경향을 정착시켰다. 시인 박재삼·김관식·문덕수 등과 소설가 이범

선·최일남·박경리·서기원 등은 모두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후전후문단의중심에자리잡았다.이후에도 <현대문학>은시인황

동규·마종기·이승훈·정현종·오세영·오규원 등을 문단에 올렸다.

소설가정을병·이문구·김원일·이동하·조정래등이모두 <현대문

학> 출신이며, 평론가김윤식·신동욱·홍기삼·이선영·임헌영·김

인환등도 <현대문학>을통해등단했다. 해방이후가장많은문

인을배출한잡지가 <현대문학>이라는사실은아무도부인할수

없다.

<현대문학>은창간직후‘현대문학상’을제정하여매년문단의

주목을받은작품을발표한문인을표창했다. 제1회에는소설

「혈서」「미해결의 장章」등을 발표한 손창섭이 수상자로 선

정되었으며,시「잃어버린자세」「그네의미소」등을발표한

김구용이첫수상의영예를얻었다.이후한국문학을대표

하는작가시인비평가는대부분‘현대문학상’의수상자가

되었다. 한가지잊혀진사실은<현대문학>이1971년시

전문지 <시문학>을 자매지로 창간하였다는 점이다.

1973년부터 이 잡지는 경영 주체를 달리하여 발간되

어오고있다.

글. 권영민서울대학교인문대학교수로재직하면서인문대학장을역임하였고, 하버드대

학과버클리대학, 동경대학등에서한국문학을강의하였다. 한국현대문학의역사적체

계화에주력하여 <한국현대문학사 1.2> <문학사와문학비평>등을간행하였다. 현재서

울대학교명예교수, 단국대학교석좌교수로활동하고있다.

<오늘의도서관> 표지에사용된이미지는 <현대문학>을편집하여제작되었으므로원본과다를수있습니다.

표지이야기

현대문학現代文學국립중앙도서관책꽂이

3608-110

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역사속8월

1946. 8. 31. 도서관학교제1회졸업식

1947. 8. 23. 인천월미도해수욕장에임해문고신설

~9. 5.

8. 25. 조선서지학회창립

1948. 8. 2. 분관설치내규승인

1952. 8. 25. 전관원서울에복귀

1982. 8. 7. 지도협력과와조사연구과를협력연구과로통합

전산실신설대통령령10885호

1988. 8. 16. 도서관법시행령개정, 대통령령제12506호공포도서관발전위원회신설등

1990. 8. 24. 국제표준도서번호ISBN관리기구에공식가입국별번호‘89’배정받음

1991. 8. 16. 도서관진흥법시행규칙, 문화부령제7호공포

8. 22. 국립중앙도서관심벌마크제정

8. 27. 국제표준연속간행물번호ISSN국제센터에정식가입

1992. 8. 10. 이용규칙중제2조개정, 정기휴관일을

매월둘째, 넷째월요일로조정

1997. 8. 11. 국가문헌정보종합DB 구축추진분담목록시스템Ver1.0 프로그램보급및공공도서관지역센터운영개시

1998. 8. 11. 사서자격증발급업무, 한국도서관협회에위탁

1999. 8. 16. 국가전자도서관과언론종합정보KINDS 홈페이지연계

2000. 8. 21. 고서, 보존서고로이동

~8. 26.

8. 30. 국립중앙도서관신축서고동인자료보존관준공

2001. 8. 16. 도서관셔틀버스운행개선서초전철역정차

2005. 8. 1. 학위논문실개실

도서관협력질의답변담당자운영제도실시

2006. 8. 주제정보과‘신착자료코너’설치

8. 21. 한·미의회도서관간교류협정체결

8. 23. 한·영국국립도서관,한·남아프리카공화국국립도서관간교류협정

체결

8. 24. 한·이집트국립도서관간교류협정체결

2008. 8. 4. 야간도서관운영시간조정23시에서 22시로

2010. 8. 자료보존센터구축통합공사완료및개실

8. 10. 한중일디지털도서관이니셔티브협정체결

2000. 8.

체계적이고전문적인자료보존을위한자료보존관준공

지난2000년8월30일, 국립중앙도서관자료보존관이준공되었다.자료보존관건

물은지하4층,지상2층으로면적은1만6,540㎡에달한다. 1층에는자료수집과

와 국가서지과, 한국도서관협회가 위치하고 있으며, 2층에는 자료보존실이, 지하

1~4층에는고서고와귀중서고, 일반서고가마련되어있다. 2014년말기준고서

고에 약 20만 8,739책,귀중서고에 약 1만 책, 일반서고에 약 180만 517책이

소장되어있다.

자료보존관준공식테이프커팅식모습

2000. 7.

국립중앙도서관에대한모든것! ‘견학프로그램’신설

2000년 7월 1일,국립중앙도서관의견학프로그램이신설되었다. 당시 자료운영과

와디지털자료운영과에서각각본관및디지털도서관견학을담당하였으나 2013년

부터도서관견학의전문성강화를위해국제교류홍보팀에서통합, 운영하기시작했

다.이에따라초등학생및외국인견학을추가해대상별특성에맞는견학프로그램

을마련하였다. 2014년한해동안견학참가자는총3,292명이다. 도서관견학은

5~20명의 초등학생 이상 단체라면 누구나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www.nl.go.kr를

통해신청할수있다.

견학프로그램에참여한이용자들이국립중앙도서관모형을살펴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