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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수 사도 가든 아일랜드 여수 사도 섬여행 스토리북2 - 여수 사도 일곱 개의 섬이 하나로 열리는 ‘바다 속 정원’ 남도진, 목포앤투어여행사, 조선일보, 목포MBC 한국연구재단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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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섬이 하나로 열리는 ‘바다 속 정원’ 가든 아일랜드 여수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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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1 여수 사도

가든 아일랜드

여수 사도

섬여행 스토리북2 - 여수 사도

일곱 개의 섬이 하나로 열리는 lsquo바다 속 정원rsquo

남도진 목포앤투어여행사 조선일보 목포MBC

한국연구재단

주 관

주 최

협 력

후 원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 여수 사도

전남은 대한민국의 60가 넘는 섬을 지닌 lsquo섬의 고장rsquo입니다 돌보아야 할 대상이 많은 만큼 섬에 대한 관

심을 확산시키고 알리는 일에 식지 않는 열정이 필요합니다 이로 인해 전남도는 지난 2011년부터 lsquo다도해

명소화 사업rsquo을 통해 다도해 섬들의 특별한 일상을 전해왔습니다

2년 동안 이어온 열정의 끈은 이제 바야흐로 세 번째 도전을 맞았습니다 lsquo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

업rsquo은 30년이라는 세월을 관통하면서 독보적인 섬 연구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한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원

장 강봉룡)이 주관합니다 1983년 설립된 도서문화연구원은 그동안 축적해 온 섬에 관한 연구와 이해를 바탕

으로 하나의 섬을 주제로 한 스토리북을 2013년 한 해 동안 발간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작업에는 남도진 여수지역사회연구소 목포 앤투어(N-tour) 여행사 등이 함께 합니다

실제 섬 여행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담을 스토리북에는 섬사람들의 일상과 음식이 개성 있게 어우러진 섬 밥

상 요리 연구가가 특산물을 재료로 선보이는 섬요리 레시피 등의 내용을 담아 주민들과 함께 하는 매

력적인 여행 프로그램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

3 여수 사도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오전

오후

기상 | 해안산책로 및 섬 산책

아침식사

추도 (사도harr추도 선박 이용) (가이드북 지참)

돌담길 | 용궁가는 길 | 공룡 발자국 화석 (84m 길이의 43개 조각류 보행렬)

여수사도rarr여수 백야도 선착장차량 이동

점심식사

특산물 쇼핑 갓김치 미역 멸치 등

서울 이동

상기 일정은 날씨 선박 및 현지 사정에 의하여 변경 될 수 있습니다

2일차

오전

오후

저녁

강남역 9번 출구 출발 -gt 점심식사

여수 백야도 선착장 승선

여수 백야도 선착장 -gt 여수 사도 도착 민박 배정 및 짐 보관

사도 관광안내센터 사도 섬여행 안내 사도 섬 이야기

사도 관광 사도harr추도 물 갈라짐 체험 사도 해식애rarr중도 화석rarr시루섬 육계사주 응회암층rarr사도 본섬 공룡발자국 양면해수욕장 거북바위 얼굴바위 소녀바위 규화목 화석

저녁식사 lsquo사도 밥상rsquo (사도 부녀회 ) | 간담회

숙박

1일차

4 여수 사도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발 행 일

발 행

2013 4 24

기 획

편 집

일러스트인 쇄

남도진 편집부

신형만원일인쇄

주 소_ 전남 무안군 청계면 영산로 1666

전 화_ 061-450-2952

이메일_ islandsmokpoackr

홈페이지_ httpislandsmokpoackr

주 소_ 전남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1970번지

(재)전남문화산업진흥원 F-101호

전 화_ 070-8600-1254

이메일_ namdozinegmailcom

홈페이지_ httpwwwnamdozinecom

본 출판물에 게재된 글과 사진은 사전 동의 허락 없이 무단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주)크레펀

남 도 진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_4월의 섬

짙푸른 파도 너머로 무한한 가능성이 lsquo열리는rsquo 다도해의 섬으로

지금 이 순간 특별한 여유를 찾는 당신을 초대합니다

모세의 기적과 공룡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1박 2일 섬 여행

lsquo여수 사도rsquo

사도밥상 공룡발자국 화석 사도-추도 신비의바닷길

1588-3925(목포앤투어 여행사)

httpislandsmokpoackr예약ㆍ문의

시루섬

주관_주최_

섬을 열다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6 여수 사도

목 차CONTENTS

01 1박2일 여행 일정

05

09

20

23

26

28

30

34

07

10

14

백야도에서 사도로 가는 뱃길

사도7섬 지도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사도 본섬 이야기

간뎃섬(중도)_섬들의 중심에 서다

양면해수욕장_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시루섬(증도)_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긴댓섬(장사도)_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1박 2일 섬 여행을 통해 꿈꾸는 빛나는 다도해의 미래전라남도지사 박준영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강봉룡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이정훈

바다 속 정원 여수 lsquo사도rsquo

공룡들의 최후 서식처

7 여수 사도

사도장사도

상화도

하화도

추도

낭도백야도

제도

개도

7섬여행 STORYBOOK

백야도에서 사도로 가는 뱃길

여수시 지도

8 여수 사도

36 나끝middot연목_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38

46

58

59

60

62

64

66

45

50

54

추도_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흥미로운 생태 놀이터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 10味 10景

조선일보 기사 lt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gt (2) 여수 사도

남도 매거진 남도진 기사 lt모래섬으로 산다는 것gt

세 번째 다도해 섬 여행 소개

교통 안내_ 배편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

김희숙 요리 연구가

ldquo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 lsquo장도rsquordquo

사도 밥상_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섬요리 레시피

9 여수 사도

아름다운 다도해 섬 여행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전합니다

전라남도는 2200여 개 섬과 6100km에 이르는 리아스식 해안 세계 5대 갯벌 등 풍부한

해양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섬이 풍요로운 다도해는 지역 대부분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이와 함께 맑고 깨끗한 바다와 갯벌에는 풍부한 해산물과 해

양 생물들이 다양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도는 다도해 섬이 지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독특한 문화자원을 활용해 여행상

품으로 개발하여 남도의 섬을 알리고 있습니다 다도해 명소화 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전

국 최초로 시도된 섬 여행상품입니다 1박 2일의 공정여행을 통해 섬을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소득 증대도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속 가능한 여행상품으로 정착시키고자 그 섬에 가야만 보고 느낄 수

있는 특색 있는 여행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남도가 간직한 여러 섬들이 널리 알려져서 삶에 지친 도시민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가 되고 고향을 떠난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살기 좋은 섬을 만들려고 합니

밤하늘을 빛내는 무수한 별들처럼 다도해에 촘촘히 박힌 아름다운 섬들을 발굴해 해양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겠습니다

부디 여러분 모두 이번 여행이 섬의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섬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여행

도시의 근심 걱정을 털어버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만드는 힐링여행을 경험

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다도해 섬 여행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라남도지사 박준영

1박 2일 섬 여행을 통해 꿈꾸는

빛나는 다도해의 미래

육지 중심의 공간 인식을 섬과 바다로 확대하여

섬을 통해서 바다를 보고 바다를 통해서 세계를 보다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1983년 도서문화연구소 창립 학술지『도서문화』 창간호 발간1999년 교육부 지정 국책 중점연구소 운영(2009년까지)2008년 최우수 중점연구소 선정2009년 교과부 지정 국책 인문한국(HK)연구소 운영(2019년까지)2010년 도서문화연구원으로 승격 대통령상 기관상 수상2011년 교수신문 주관 ldquo한국의 대학유산rdquo으로 선정2012년 lsquo도서해양문화학rsquo 대학원과정 개설 국제영문학술지 『Journal of Marine and Island Cultures』창간호 발간 2013년 도서문화연구원 30주년 기념식 lsquo동아시아 도서해양문화포럼rsquo 발족(한middot중middot일middot대만)

11 여수 사도

1

2

3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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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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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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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920

2122

1 용

궁가

는길

2 추

도 단

3 돌

담길

| 강

아지

4 거

북손

서식

5 공

룡발

자국

6 모

세의

기적

7 사

도 해

수욕

8 공

룡 체

험학

습장

17 탄

생굴

18 거

북바

19 공

룡 척

추바

20

얼굴

바위

21 고

래바

22

멍석

바위

(이순

신)

장사

시루

본 섬

추 도

중 도

사도

7섬

지도

9 산

책로

10 군

부 | 고

둥 채

11 공

룡발

자국

12 사

교도

13 물

결무

늬 화

석(연

흔)

14 해

안 산

책로

15 중

도 양

면해

수욕

16 산

책로

11섬여행 STORYBOOK

12 여수 사도

바다 속 정원 여수 lsquo사도rsquo

가든 아일랜드

추도장사도

(긴댓섬)

양면해수욕장

사도(모래섬)

나끝연목

13 여수 사도

여수 화양반도의 서안과 고흥반도의 동

안을 양축으로 하고 북쪽 깊숙이 순천과

보성이 에워싸고 있는 여자만 그 여자만

의 입구에 낭도라는 비교적 큰 섬이 버티

고 있다 또한 그 주변을 적금도middot둔병도middot

조발도가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낭도보

다 한 발 앞서 남쪽의 망망대해를 바라보

며 최일선에서 여자만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작은 섬들이 있으니 이들이 곧 lsquo일

곱난쟁이 섬rsquo인 사도7섬이다 사도7섬은

사도(본섬)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중도

(간뎃섬) 증도(시루섬) 장사도(긴댓섬)와

나끝 연목 추도 등을 말한다

사도7섬의 맏형은 마땅히 사도다 사도

의 동남쪽 끝자락에는 중도middot증도middot장사도

가 나란히 연이어 있다 사도와 중도는 인

공 다리로 중도와 증도는 lsquo육계사주(陸

繫砂洲)rsquo로 항시 연결되어 있다 그 육계

사주는 양면이 바다로 트여 있어 lsquo양면해

수욕장rsquo이라 불린다 이외에 중도와 장사

도는 매일 썰물 때면 암석으로 뒤덮인 길

이 드러났다가 밀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채워지면서 시야에서 사라진다 한편 사

도의 북쪽 끝에는 lsquo나끝rsquo이라 불리는 작

은 바위섬이 있고 연목은 그곳에서 조

금 떨어져 있다 추도는 사도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 연중 바닷물이 가장 많

이 빠지는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가 되

어야만 바다 갈라짐 현상[海割現象]이

일어나는데 사도의 나끝에서 추도까지

780여m 폭 15m의 바닷길이 나타난다

이를 흔히 lsquo모세의 기적rsquo이라 부른다 이

렇게 사도7섬은 이어지고 끊어지고를 반

복하면서 lsquoㄷrsquo자 형상을 그리며 아름다운

바다 속 정원 lsquo해중 정원rsquo을 완성해 나간

lsquo해중 정원rsquo을 간직한 사도는 자연사의

보고라 일컬어질 정도로 천혜의 지질자

원과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6-7천만 년

전 백악기 최후기에 형성된 화산암과 퇴

적암들이 진귀한 해식동 해식애 퇴적층

군 등을 형성하면서 사도7섬이 공룡의

최후 생활무대였음을 드러낸다 특히 증

도(시루섬)에는 얼굴바위 거북바위 용

미암(용꼬리바위) 멍석바위 등의 기암괴

석들이 장엄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남쪽의 망망대해를 향해 제각각 고유한

음악을 연주하는 듯한 lsquo야외음악당rsquo의 모

습을 연출한다 게다가 추도에는 lsquo용궁

가는 길rsquo로 일컬어지는 신비한 통로가 바

다를 향해 나 있는가 하면 84m에 달하

는 세계 최장의 조각류 공룡 발자국 행

렬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강봉룡

사진 제공 여수시

바다 속 정원을 연출하는 lsquo사도7섬rsquo

증도(시루섬)

중도(간뎃섬)

14 여수 사도

사도는 조선시대에는 돌산진의 관할구역에

머물러 있다가 1896년 돌산군이 설치되면서

돌산군 옥정면으로 편입되었다 이어 1914년 여

수군이 설치되고 화개면과 옥정면이 통합되어

화정면으로 개편되면서 여수군 화정면 낭도리

에 편제되었다 이후 몇 차례 행정구역상의 개

편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사도로 정착 되었다 사도가 속한 화정면은 섬

으로만 이루어진 고을이다 면소재지를 백야도

에 두고 여자만 깊숙이 자리한 여자도로부터

남으로는 낭도 인근의 섬들을 동으로는 개도

인근의 섬들을 포함하며 15개의 유인도와 45

개의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성주 배씨가

사도를 지나다가 해초가 많아 살기에 적당하

다고 여겨 섬에 처음으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

다 그러나 시루섬 증도에 남아 있는 한 기의 묘

가 성주 배씨의 입향 시조 묘로 추정될 뿐 현

재 그 후손들은 한 가구도 섬에 살고 있지 않

다 오히려 배씨 이후에 사도에 들어와 살기 시

작한 인동 장 씨의 수가 많은 편이다 현재 사

도의 주민은 25여명에 불과하다 잘나가는 부

자 섬이던 1950년대에는 500여명의 주민들이

살았고 초등학생 수만 헤아려 90여명에 달했

다 또한 이들의 주업은 어업이었다 마을 전체

는 대여섯 척의 조기잡이 배와 30여 척의 작은

거룻배를 보유하고 있었다 사도 주민들은 뛰

어난 고기잡이 기술을 바탕으로 칠산 바다에

까지 진출하여 조기잡이에 나서기도 했다 잡은

고기는 멀리 마산에까지 싣고 가 판매했다 그

래서 사도에는 언제나 풍부한 어류만큼 넉넉한

금전이 돌았다 이렇듯 풍요로운 자연환경 덕분

일까 사도 사람들 특유의 진취적인 성품은 그

들을 큰 섬 lsquo낭도rsquo로 향하게 했다 사도 사람들

은 낭도의 남사면 산비탈을 개척하여 8천여 평

의 밭을 일구었고 그곳에서 밭농사를 지으며

땔감과 물을 취했다 낭도의 산비탈 밭들은 사

도에서 보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데 당

시 호시절을 누리던 사도 역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풍요롭고 진취적이던 사도의 운명을 하

루아침에 뒤바꾸어 놓은 것은 자연재해였다

1959년 9월 추석 무렵에 남해안을 강타한 사

라호 태풍이 사도를 비켜갈리 없었다 태풍은

섬에 직격탄을 날렸다 주민들의 생명 줄인 30

여 척의 배가 모두 파손되었다 모래섬을 상징

하던 고운 모래도 죄다 휩쓸려나갔고 섬의 환

경은 황폐해졌다 생계가 어려워진 주민들은 하

나둘 섬을 등졌다 더 이상 어도(漁島)의 활기

참과 풍성함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

다 하지만 남은 이들은 삶을 이어가기 위해 해

초류를 채취하거나 작은 밭을 일구면서 무심히

섬을 지켰다

그리고 새로운 꿈진취적인 역사와 시련

15 여수 사도

그렇게 세월이 흘러 사도 사람들과 대자연은

다시금 섬의 경관을 회복시켰다 그러자 6~7천

만 년 전에 생성된 퇴적암과 화산암들이 심상

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 매력을 발산하

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학계에서는 작은 모래

섬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0

년 12월 23일 사도에서는 중생대 백악기 시대

로 추정되는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

견되어 2001년 12월에 전라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현재 공룡발자국 화석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사도는 수천만 년 동안 파도와 바람에

갈고 닦인 기암괴석과 그 암석의 파편들로 쌓

아올린 돌담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도와 추도의 돌담은 장

구한 세월을 인내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방풍

구조물로 자연의 내공과 문화적 기교가 멋스

럽게 어우러져 아늑한 풍경을 연출한다 lsquo사도

와 추도rsquo 두 섬의 돌담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

아 지난 2007년 11월 30일 등록문화재 제367

호로 지정되었다

사도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는 여기서 그치

지 않는다 공룡 발자국화석과 돌담과 더불어

증도의 기암괴석도 덩달아 사도를 찾는 이들에

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이순신 장군이 lsquo멍석

바위rsquo에 앉아 lsquo거북바위rsquo를 보고 거북선을 설계

해 만들 생각을 했다는 전설에서부터 증도의

lsquo얼굴바위rsquo는 다름 아닌 이순신 장군의 형상이

라는 이야기까지hellip 여수 좌수영에서 시작된 이

순신 장군의 불멸의 영웅담이 여수 사도에서도

영글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KBS 예능프로 1박2일이 여수

세계엑스포 기간인 2012년 6월에 방영된 이후

사도는 관광명소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시작

했다 인터넷상에 사도 관련 기사가 부쩍 늘었

고 사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눈에 띄게 증

가했다 이에 사도 주민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

기 시작했다 거의 전 가구가 여행객을 맞아들

이기 위한 민박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우선 손님을 맞는 주민들의

관광마인드가 아직은 서툰 편이다 숙박과 음

식 사정이 정갈하지 못하고 여행 프로그램 역

시 미진하다 관광자원의 보존을 위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주민들의 자체적인 개선 노력

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여기에 당국의 컨설팅

지원도 보태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섬을 향한

끊임없는 두드림이 이어지고 있기에 그 가능성

을 섣불리 재단할 필요는 없다 쉼 없는 노력과

진득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lsquo2013년 다도해명소

화사업rsquo이 사도의 꿈을 이루어가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해 본다

16 여수 사도

공룡들의 최후 서식처

여수 사도 일원

전남 여수반도와 주변 섬 지역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자연사적 보고(寶庫)로 일컬어진다 여수에

위치한 섬들은 각각 고유한 특징과 다양한 경관을 지

니고 있다 보존 가치가 높은 해식동이나 깎아내린 것

같은 해식애 시루떡판을 쌓아 놓은 듯한 퇴적층 그리

고 다도해를 점점이 수놓고 있는 섬들의 조화로운 모

습은 수 억 년 동안 간직되어 온 여수의 신비로운 자연

을 상징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섬들은 어떻게 형성되었고 앞

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무쌍하게 변해갈 것인가

이러한 의문들을 풀 실마리는 이들 섬을 이루고 있는

암석 및 화석 등과 함께 과거 지질시대에 일어난 지형현

상을 통해 어느 정도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사도일원은 지난 2000년 12월 중생대 백악기로 추정

되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전라남도 지정문화

재로 지정된 곳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 내놓아도 손

색이 없는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세계 최장 보행열의

발자국화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중생대 백악기의 퇴

적암과 화성암 등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어 다양하

고 독특한 자연경관을 접할 수 있다 게다가 여수반도

에서 비교적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잘 보

존된 블루벨트(blue belt)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생태관광과 교육체험도 가능하다

사도 본섬을 포함해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외해

의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는다 비교적 수심이 얕아 퇴

적층이 조성될 수 있는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공

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점은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

하며 파도와 조류의 침식작용으로 해안가의 퇴적암층

이 노출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사도 본섬에

서 시루섬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위치한 중도 해안에는

공룡발자국 화석과 연흔 건렬 등의 현상이 엿보여 공

룡들이 서식했을 당시 섬의 기후와 환경을 잘 드러내

고 있다

17 여수 사도

추도 퇴적암층

건열_ 물 속에 쌓인 퇴적물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 퇴적물 속에 포함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일어나는 균열현상 건열이 발견된다는 것은 사도가 건조한 기후환경에 속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연흔_ 흐르는 물이나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퇴적물 표면에 물결무늬가 남는 현상 사도의 연흔은 주로 대층의 형태를 이루는데 이는 사도가 중생대 백악기에 호수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호숫가에서 쌓인 퇴적층(어두운 회색층)

얕은 호수 바닥에서 쌓인 퇴적층 (밝은 회색층)

건열

건열

연흔

연흔

18 여수 사도

이외에도 중도 해안에서는 풍화된 흑색 이암 퇴적층

에서 공룡화석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남아 있는 화

석은 조각류 공룡의 발자국화석으로 그 형태가 잘 보

존되어 있다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남해

안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이 지역은 가장 늦은 시

기인 6천 5백만 년 전까지 공룡들이 활동하던 지역임

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공룡들이 지구상에서 멸종하

기 이전까지 그들의 마지막 서식처로 삼았던 지역이라

는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최근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훼손이 심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경

우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해안가 퇴적암의 경우 염풍

화와 함께 파랑과 조류에 의한 활발한 침식작용으로

화석이 급격히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

에 대한 보호각 등의 시설을 고려해봐야 하지만 썰물

과 밀물의 들고남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현실

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화석지층을 모사품으로

복제해 보존하거나 화석지층 자체를 떼어내 공룡박물

관과 같은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중도를 지나 증도로 불리는 시루섬에도 지각이 형성

될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응회암층이나 암맥

육계사주 등이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

가 높다 또한 시루섬과 마주보고 있는 장사도는 중생

대 퇴적층에 나타난 신생대 3기 화성활동을 설명해주

는 여러 형태의 암맥(지층이나 암석의 갈라진 틈에 마

그마가 유입돼 굳은 것)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풍화

혈 의 규모는 여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나 높이 면에서 그 규모가 크다 마지막으로 나끝

에서부터 추도에 이르는 구간은 바다가 갈라지는 해할

(海割)현상이 일어나는 곳으로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면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해저 평탄면이 드러나면서

주변의 7개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요컨대 사도 일원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가장

늦게까지 활동한 지역으로 각종 화석과 노두를 통한

자연사 공부에 적합한 곳이며 사도를 포함한 일곱 섬

이 과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생태관광

의 요람이다

이정훈전남대학교 졸업(지리교육 및 불어불문)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지리교육 전공)여수여자고등학교 지리교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풍화혈 암석이 바람이나 파도 등의 영향으로 마치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듬성듬성 구멍이 뚫리거나 페인 것

19 여수 사도 19섬여행 STORYBOOK

1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중도 해변2 사도교 밑으로 펼쳐진 중도 해변에서 관찰되는 공룡 발자국34 사도 맞은편 큰섬인 낭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1

3

4

2

20 여수 사도

6500 만 년 전

사도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의 탄생 시기는

공룡은 약 2억 2500만 년 전 중생기가

시작될 무렵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

했다 그리고 이후 1억 6000 만년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보했다 육지와 산 하늘

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발자취가

향하지 못한 곳은 없었다 비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멸종과 유례 없는 빙하기를

거치면서 그들을 더는 찾아 볼 수 없지만

거대했던 그 흔적은 한반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전남 여수 사도에서 발견된 공

룡발자국 화석도 그 중 하나다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사도를 비롯하여

추도middot낭도middot적금도에 광범위하게 분포되

어 있다 이들 섬에는 최고 9천 2백만 년

전에서 최소 3천 8백만 년에 이르는 매

우 긴 시간 동안의 화성활동을 통해 화

성암 지층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공룡 화석지층이 형성

된 시기를 추측해보면 역암

으로 이루어진 적금도의 지

층은 최고 생성연대가 약 8

천 1백만년 전이다 또한 추

도의 셰일층은 최소 7천 7백

만 년 전 사도의 공룡 화석층

은 최소 6천 5백만 년 전에 만

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공룡발자국 화석은 공룡의 집단

생활을 규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기존 화석들과 달

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발견되었

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흔히 한국의 역사를 lsquo반만년의 역사rsquo라고 말한다 고조선에서 시작되어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에 도착하기까지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거의 반만년 그러니까 5000년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보다 훨씬 앞서 한반도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이들이 있었다 문명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 가장 먼저 이 땅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lsquo공룡rsquo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래섬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뒤쫓다

추도 공룡발자국 화석지

21 여수 사도

꼬리가 긴 초식공룡 lsquo조각류rsquo의 활동무대였던 lsquo사도rsquo

고성 해남 공룡화석지와의 비교

사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lsquo조각류rsquo의 것으로 꼬리가 길

고 뒷다리가 발달해 두 발로 걷는 이

구아노돈과 같은 공룡이 이에 속한

다 조각류는 쥐라기 시절 한반도 전

역에 번성했던 공룡으로 한국에서 발

견되는 발자국 화석의 85 정도가 이

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도에는 체격이 크고

네 다리로 걷는 커다란 초식 공룡 용

각류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속에서 긴 목을 들어 올

려 잎사귀를 뜯어 먹는 브라키오 사

우르스 같은 공룡이 그 예이다 브라

키오 사우르스 같은 거대 용각류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을 필요

로 했는데 이를 입증하듯 사도에서

는 규화목 화석(나무가 규화되며 화

석화 된 것)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티라노 사우르스로 유명한 육식 공

룡인 lsquo수각류rsquo의 발자국도 섬에 남아

있다 수각류 공룡이 쥐라기와 백악기

시대에 걸쳐 상위 포식자로 이름을 떨

쳤던 만큼 한 때 사도 일원에 거대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

다 백악기가 끝날 무렵 이어진 제 5차

대멸종으로 공룡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사도를

중심으로 주변 섬들은 곧 공룡들의

최후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고성군 공룡 화석지는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소형 초식공룡인

조각류의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

다 포식자인 수각류의 발자국은 드

물게 발견되었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는 초식공룡의 개체 수가 많고

상위에 속하는 수각류의 수가 적다

는 사실은 어느 정도 생태계가 안정되

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성의 공룡화

석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여수 사도

발자국 화석지의 공룡 분포와는 약

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편 사도 공룡화석지 보다 1천 8백

만 년 정도 빠른 시기인 8천 3백만 년

전에 만들어진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은 흥미롭게도

사도와 비슷한 조각류의 발자국이 발

견되었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는 현

재 조각류와 익룡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이 같은 지층에 남아 있는데 이

는 조류가 공룡과 서식지를 공유했다

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당시 공

룡이 살던 환경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사도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은 주인이 떠나간 이후에도 오랜 시간 파도를 맞으면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쿵쿵거리며 섬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던 공룡들은 이제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뒤를 이어 섬을 찾는 여행자들은 섬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겨진 공룡들의 흔적을 쫓고 있다

규화목화석

22 여수 사도

영화 lsquo블루 라군(The Blue Lagoon)rsquo에 등장하는 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낭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40여분 가량 푸른 물비늘과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모래섬은 손에 닿을 만큼 가깝게 다가온다

개성 강한 일곱 섬들은 언뜻 홀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일 년에 한 번 움츠린 가슴을 펴고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줄 아는 특별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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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크레펀전남 무안군 삼향읍 오룡 3길 2 에프 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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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1970번지 I 전남 문화 산업진흥원 내 F-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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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

wwnamdozinecom

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국악동요제작

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OUTSOURCING BUSINESSㆍ 영상제작 ㆍ 웹사이트제작 ㆍ 전자책 제작 ㆍ 모바일애니메이션 ㆍ 사업컨설팅

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2: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2 여수 사도

전남은 대한민국의 60가 넘는 섬을 지닌 lsquo섬의 고장rsquo입니다 돌보아야 할 대상이 많은 만큼 섬에 대한 관

심을 확산시키고 알리는 일에 식지 않는 열정이 필요합니다 이로 인해 전남도는 지난 2011년부터 lsquo다도해

명소화 사업rsquo을 통해 다도해 섬들의 특별한 일상을 전해왔습니다

2년 동안 이어온 열정의 끈은 이제 바야흐로 세 번째 도전을 맞았습니다 lsquo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

업rsquo은 30년이라는 세월을 관통하면서 독보적인 섬 연구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한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원

장 강봉룡)이 주관합니다 1983년 설립된 도서문화연구원은 그동안 축적해 온 섬에 관한 연구와 이해를 바탕

으로 하나의 섬을 주제로 한 스토리북을 2013년 한 해 동안 발간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작업에는 남도진 여수지역사회연구소 목포 앤투어(N-tour) 여행사 등이 함께 합니다

실제 섬 여행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담을 스토리북에는 섬사람들의 일상과 음식이 개성 있게 어우러진 섬 밥

상 요리 연구가가 특산물을 재료로 선보이는 섬요리 레시피 등의 내용을 담아 주민들과 함께 하는 매

력적인 여행 프로그램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

3 여수 사도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오전

오후

기상 | 해안산책로 및 섬 산책

아침식사

추도 (사도harr추도 선박 이용) (가이드북 지참)

돌담길 | 용궁가는 길 | 공룡 발자국 화석 (84m 길이의 43개 조각류 보행렬)

여수사도rarr여수 백야도 선착장차량 이동

점심식사

특산물 쇼핑 갓김치 미역 멸치 등

서울 이동

상기 일정은 날씨 선박 및 현지 사정에 의하여 변경 될 수 있습니다

2일차

오전

오후

저녁

강남역 9번 출구 출발 -gt 점심식사

여수 백야도 선착장 승선

여수 백야도 선착장 -gt 여수 사도 도착 민박 배정 및 짐 보관

사도 관광안내센터 사도 섬여행 안내 사도 섬 이야기

사도 관광 사도harr추도 물 갈라짐 체험 사도 해식애rarr중도 화석rarr시루섬 육계사주 응회암층rarr사도 본섬 공룡발자국 양면해수욕장 거북바위 얼굴바위 소녀바위 규화목 화석

저녁식사 lsquo사도 밥상rsquo (사도 부녀회 ) | 간담회

숙박

1일차

4 여수 사도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발 행 일

발 행

2013 4 24

기 획

편 집

일러스트인 쇄

남도진 편집부

신형만원일인쇄

주 소_ 전남 무안군 청계면 영산로 1666

전 화_ 061-450-2952

이메일_ islandsmokpoackr

홈페이지_ httpislandsmokpoackr

주 소_ 전남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1970번지

(재)전남문화산업진흥원 F-101호

전 화_ 070-8600-1254

이메일_ namdozinegmailcom

홈페이지_ httpwwwnamdozinecom

본 출판물에 게재된 글과 사진은 사전 동의 허락 없이 무단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주)크레펀

남 도 진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_4월의 섬

짙푸른 파도 너머로 무한한 가능성이 lsquo열리는rsquo 다도해의 섬으로

지금 이 순간 특별한 여유를 찾는 당신을 초대합니다

모세의 기적과 공룡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1박 2일 섬 여행

lsquo여수 사도rsquo

사도밥상 공룡발자국 화석 사도-추도 신비의바닷길

1588-3925(목포앤투어 여행사)

httpislandsmokpoackr예약ㆍ문의

시루섬

주관_주최_

섬을 열다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6 여수 사도

목 차CONTENTS

01 1박2일 여행 일정

05

09

20

23

26

28

30

34

07

10

14

백야도에서 사도로 가는 뱃길

사도7섬 지도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사도 본섬 이야기

간뎃섬(중도)_섬들의 중심에 서다

양면해수욕장_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시루섬(증도)_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긴댓섬(장사도)_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1박 2일 섬 여행을 통해 꿈꾸는 빛나는 다도해의 미래전라남도지사 박준영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강봉룡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이정훈

바다 속 정원 여수 lsquo사도rsquo

공룡들의 최후 서식처

7 여수 사도

사도장사도

상화도

하화도

추도

낭도백야도

제도

개도

7섬여행 STORYBOOK

백야도에서 사도로 가는 뱃길

여수시 지도

8 여수 사도

36 나끝middot연목_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38

46

58

59

60

62

64

66

45

50

54

추도_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흥미로운 생태 놀이터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 10味 10景

조선일보 기사 lt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gt (2) 여수 사도

남도 매거진 남도진 기사 lt모래섬으로 산다는 것gt

세 번째 다도해 섬 여행 소개

교통 안내_ 배편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

김희숙 요리 연구가

ldquo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 lsquo장도rsquordquo

사도 밥상_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섬요리 레시피

9 여수 사도

아름다운 다도해 섬 여행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전합니다

전라남도는 2200여 개 섬과 6100km에 이르는 리아스식 해안 세계 5대 갯벌 등 풍부한

해양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섬이 풍요로운 다도해는 지역 대부분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이와 함께 맑고 깨끗한 바다와 갯벌에는 풍부한 해산물과 해

양 생물들이 다양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도는 다도해 섬이 지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독특한 문화자원을 활용해 여행상

품으로 개발하여 남도의 섬을 알리고 있습니다 다도해 명소화 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전

국 최초로 시도된 섬 여행상품입니다 1박 2일의 공정여행을 통해 섬을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소득 증대도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속 가능한 여행상품으로 정착시키고자 그 섬에 가야만 보고 느낄 수

있는 특색 있는 여행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남도가 간직한 여러 섬들이 널리 알려져서 삶에 지친 도시민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가 되고 고향을 떠난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살기 좋은 섬을 만들려고 합니

밤하늘을 빛내는 무수한 별들처럼 다도해에 촘촘히 박힌 아름다운 섬들을 발굴해 해양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겠습니다

부디 여러분 모두 이번 여행이 섬의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섬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여행

도시의 근심 걱정을 털어버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만드는 힐링여행을 경험

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다도해 섬 여행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라남도지사 박준영

1박 2일 섬 여행을 통해 꿈꾸는

빛나는 다도해의 미래

육지 중심의 공간 인식을 섬과 바다로 확대하여

섬을 통해서 바다를 보고 바다를 통해서 세계를 보다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1983년 도서문화연구소 창립 학술지『도서문화』 창간호 발간1999년 교육부 지정 국책 중점연구소 운영(2009년까지)2008년 최우수 중점연구소 선정2009년 교과부 지정 국책 인문한국(HK)연구소 운영(2019년까지)2010년 도서문화연구원으로 승격 대통령상 기관상 수상2011년 교수신문 주관 ldquo한국의 대학유산rdquo으로 선정2012년 lsquo도서해양문화학rsquo 대학원과정 개설 국제영문학술지 『Journal of Marine and Island Cultures』창간호 발간 2013년 도서문화연구원 30주년 기념식 lsquo동아시아 도서해양문화포럼rsquo 발족(한middot중middot일middot대만)

11 여수 사도

1

2

34

5

6

7

8

9

1011

121314

15

16

17

18

1920

2122

1 용

궁가

는길

2 추

도 단

3 돌

담길

| 강

아지

4 거

북손

서식

5 공

룡발

자국

6 모

세의

기적

7 사

도 해

수욕

8 공

룡 체

험학

습장

17 탄

생굴

18 거

북바

19 공

룡 척

추바

20

얼굴

바위

21 고

래바

22

멍석

바위

(이순

신)

장사

시루

본 섬

추 도

중 도

사도

7섬

지도

9 산

책로

10 군

부 | 고

둥 채

11 공

룡발

자국

12 사

교도

13 물

결무

늬 화

석(연

흔)

14 해

안 산

책로

15 중

도 양

면해

수욕

16 산

책로

11섬여행 STORYBOOK

12 여수 사도

바다 속 정원 여수 lsquo사도rsquo

가든 아일랜드

추도장사도

(긴댓섬)

양면해수욕장

사도(모래섬)

나끝연목

13 여수 사도

여수 화양반도의 서안과 고흥반도의 동

안을 양축으로 하고 북쪽 깊숙이 순천과

보성이 에워싸고 있는 여자만 그 여자만

의 입구에 낭도라는 비교적 큰 섬이 버티

고 있다 또한 그 주변을 적금도middot둔병도middot

조발도가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낭도보

다 한 발 앞서 남쪽의 망망대해를 바라보

며 최일선에서 여자만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작은 섬들이 있으니 이들이 곧 lsquo일

곱난쟁이 섬rsquo인 사도7섬이다 사도7섬은

사도(본섬)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중도

(간뎃섬) 증도(시루섬) 장사도(긴댓섬)와

나끝 연목 추도 등을 말한다

사도7섬의 맏형은 마땅히 사도다 사도

의 동남쪽 끝자락에는 중도middot증도middot장사도

가 나란히 연이어 있다 사도와 중도는 인

공 다리로 중도와 증도는 lsquo육계사주(陸

繫砂洲)rsquo로 항시 연결되어 있다 그 육계

사주는 양면이 바다로 트여 있어 lsquo양면해

수욕장rsquo이라 불린다 이외에 중도와 장사

도는 매일 썰물 때면 암석으로 뒤덮인 길

이 드러났다가 밀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채워지면서 시야에서 사라진다 한편 사

도의 북쪽 끝에는 lsquo나끝rsquo이라 불리는 작

은 바위섬이 있고 연목은 그곳에서 조

금 떨어져 있다 추도는 사도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 연중 바닷물이 가장 많

이 빠지는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가 되

어야만 바다 갈라짐 현상[海割現象]이

일어나는데 사도의 나끝에서 추도까지

780여m 폭 15m의 바닷길이 나타난다

이를 흔히 lsquo모세의 기적rsquo이라 부른다 이

렇게 사도7섬은 이어지고 끊어지고를 반

복하면서 lsquoㄷrsquo자 형상을 그리며 아름다운

바다 속 정원 lsquo해중 정원rsquo을 완성해 나간

lsquo해중 정원rsquo을 간직한 사도는 자연사의

보고라 일컬어질 정도로 천혜의 지질자

원과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6-7천만 년

전 백악기 최후기에 형성된 화산암과 퇴

적암들이 진귀한 해식동 해식애 퇴적층

군 등을 형성하면서 사도7섬이 공룡의

최후 생활무대였음을 드러낸다 특히 증

도(시루섬)에는 얼굴바위 거북바위 용

미암(용꼬리바위) 멍석바위 등의 기암괴

석들이 장엄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남쪽의 망망대해를 향해 제각각 고유한

음악을 연주하는 듯한 lsquo야외음악당rsquo의 모

습을 연출한다 게다가 추도에는 lsquo용궁

가는 길rsquo로 일컬어지는 신비한 통로가 바

다를 향해 나 있는가 하면 84m에 달하

는 세계 최장의 조각류 공룡 발자국 행

렬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강봉룡

사진 제공 여수시

바다 속 정원을 연출하는 lsquo사도7섬rsquo

증도(시루섬)

중도(간뎃섬)

14 여수 사도

사도는 조선시대에는 돌산진의 관할구역에

머물러 있다가 1896년 돌산군이 설치되면서

돌산군 옥정면으로 편입되었다 이어 1914년 여

수군이 설치되고 화개면과 옥정면이 통합되어

화정면으로 개편되면서 여수군 화정면 낭도리

에 편제되었다 이후 몇 차례 행정구역상의 개

편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사도로 정착 되었다 사도가 속한 화정면은 섬

으로만 이루어진 고을이다 면소재지를 백야도

에 두고 여자만 깊숙이 자리한 여자도로부터

남으로는 낭도 인근의 섬들을 동으로는 개도

인근의 섬들을 포함하며 15개의 유인도와 45

개의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성주 배씨가

사도를 지나다가 해초가 많아 살기에 적당하

다고 여겨 섬에 처음으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

다 그러나 시루섬 증도에 남아 있는 한 기의 묘

가 성주 배씨의 입향 시조 묘로 추정될 뿐 현

재 그 후손들은 한 가구도 섬에 살고 있지 않

다 오히려 배씨 이후에 사도에 들어와 살기 시

작한 인동 장 씨의 수가 많은 편이다 현재 사

도의 주민은 25여명에 불과하다 잘나가는 부

자 섬이던 1950년대에는 500여명의 주민들이

살았고 초등학생 수만 헤아려 90여명에 달했

다 또한 이들의 주업은 어업이었다 마을 전체

는 대여섯 척의 조기잡이 배와 30여 척의 작은

거룻배를 보유하고 있었다 사도 주민들은 뛰

어난 고기잡이 기술을 바탕으로 칠산 바다에

까지 진출하여 조기잡이에 나서기도 했다 잡은

고기는 멀리 마산에까지 싣고 가 판매했다 그

래서 사도에는 언제나 풍부한 어류만큼 넉넉한

금전이 돌았다 이렇듯 풍요로운 자연환경 덕분

일까 사도 사람들 특유의 진취적인 성품은 그

들을 큰 섬 lsquo낭도rsquo로 향하게 했다 사도 사람들

은 낭도의 남사면 산비탈을 개척하여 8천여 평

의 밭을 일구었고 그곳에서 밭농사를 지으며

땔감과 물을 취했다 낭도의 산비탈 밭들은 사

도에서 보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데 당

시 호시절을 누리던 사도 역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풍요롭고 진취적이던 사도의 운명을 하

루아침에 뒤바꾸어 놓은 것은 자연재해였다

1959년 9월 추석 무렵에 남해안을 강타한 사

라호 태풍이 사도를 비켜갈리 없었다 태풍은

섬에 직격탄을 날렸다 주민들의 생명 줄인 30

여 척의 배가 모두 파손되었다 모래섬을 상징

하던 고운 모래도 죄다 휩쓸려나갔고 섬의 환

경은 황폐해졌다 생계가 어려워진 주민들은 하

나둘 섬을 등졌다 더 이상 어도(漁島)의 활기

참과 풍성함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

다 하지만 남은 이들은 삶을 이어가기 위해 해

초류를 채취하거나 작은 밭을 일구면서 무심히

섬을 지켰다

그리고 새로운 꿈진취적인 역사와 시련

15 여수 사도

그렇게 세월이 흘러 사도 사람들과 대자연은

다시금 섬의 경관을 회복시켰다 그러자 6~7천

만 년 전에 생성된 퇴적암과 화산암들이 심상

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 매력을 발산하

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학계에서는 작은 모래

섬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0

년 12월 23일 사도에서는 중생대 백악기 시대

로 추정되는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

견되어 2001년 12월에 전라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현재 공룡발자국 화석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사도는 수천만 년 동안 파도와 바람에

갈고 닦인 기암괴석과 그 암석의 파편들로 쌓

아올린 돌담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도와 추도의 돌담은 장

구한 세월을 인내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방풍

구조물로 자연의 내공과 문화적 기교가 멋스

럽게 어우러져 아늑한 풍경을 연출한다 lsquo사도

와 추도rsquo 두 섬의 돌담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

아 지난 2007년 11월 30일 등록문화재 제367

호로 지정되었다

사도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는 여기서 그치

지 않는다 공룡 발자국화석과 돌담과 더불어

증도의 기암괴석도 덩달아 사도를 찾는 이들에

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이순신 장군이 lsquo멍석

바위rsquo에 앉아 lsquo거북바위rsquo를 보고 거북선을 설계

해 만들 생각을 했다는 전설에서부터 증도의

lsquo얼굴바위rsquo는 다름 아닌 이순신 장군의 형상이

라는 이야기까지hellip 여수 좌수영에서 시작된 이

순신 장군의 불멸의 영웅담이 여수 사도에서도

영글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KBS 예능프로 1박2일이 여수

세계엑스포 기간인 2012년 6월에 방영된 이후

사도는 관광명소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시작

했다 인터넷상에 사도 관련 기사가 부쩍 늘었

고 사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눈에 띄게 증

가했다 이에 사도 주민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

기 시작했다 거의 전 가구가 여행객을 맞아들

이기 위한 민박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우선 손님을 맞는 주민들의

관광마인드가 아직은 서툰 편이다 숙박과 음

식 사정이 정갈하지 못하고 여행 프로그램 역

시 미진하다 관광자원의 보존을 위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주민들의 자체적인 개선 노력

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여기에 당국의 컨설팅

지원도 보태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섬을 향한

끊임없는 두드림이 이어지고 있기에 그 가능성

을 섣불리 재단할 필요는 없다 쉼 없는 노력과

진득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lsquo2013년 다도해명소

화사업rsquo이 사도의 꿈을 이루어가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해 본다

16 여수 사도

공룡들의 최후 서식처

여수 사도 일원

전남 여수반도와 주변 섬 지역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자연사적 보고(寶庫)로 일컬어진다 여수에

위치한 섬들은 각각 고유한 특징과 다양한 경관을 지

니고 있다 보존 가치가 높은 해식동이나 깎아내린 것

같은 해식애 시루떡판을 쌓아 놓은 듯한 퇴적층 그리

고 다도해를 점점이 수놓고 있는 섬들의 조화로운 모

습은 수 억 년 동안 간직되어 온 여수의 신비로운 자연

을 상징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섬들은 어떻게 형성되었고 앞

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무쌍하게 변해갈 것인가

이러한 의문들을 풀 실마리는 이들 섬을 이루고 있는

암석 및 화석 등과 함께 과거 지질시대에 일어난 지형현

상을 통해 어느 정도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사도일원은 지난 2000년 12월 중생대 백악기로 추정

되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전라남도 지정문화

재로 지정된 곳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 내놓아도 손

색이 없는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세계 최장 보행열의

발자국화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중생대 백악기의 퇴

적암과 화성암 등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어 다양하

고 독특한 자연경관을 접할 수 있다 게다가 여수반도

에서 비교적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잘 보

존된 블루벨트(blue belt)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생태관광과 교육체험도 가능하다

사도 본섬을 포함해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외해

의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는다 비교적 수심이 얕아 퇴

적층이 조성될 수 있는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공

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점은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

하며 파도와 조류의 침식작용으로 해안가의 퇴적암층

이 노출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사도 본섬에

서 시루섬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위치한 중도 해안에는

공룡발자국 화석과 연흔 건렬 등의 현상이 엿보여 공

룡들이 서식했을 당시 섬의 기후와 환경을 잘 드러내

고 있다

17 여수 사도

추도 퇴적암층

건열_ 물 속에 쌓인 퇴적물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 퇴적물 속에 포함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일어나는 균열현상 건열이 발견된다는 것은 사도가 건조한 기후환경에 속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연흔_ 흐르는 물이나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퇴적물 표면에 물결무늬가 남는 현상 사도의 연흔은 주로 대층의 형태를 이루는데 이는 사도가 중생대 백악기에 호수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호숫가에서 쌓인 퇴적층(어두운 회색층)

얕은 호수 바닥에서 쌓인 퇴적층 (밝은 회색층)

건열

건열

연흔

연흔

18 여수 사도

이외에도 중도 해안에서는 풍화된 흑색 이암 퇴적층

에서 공룡화석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남아 있는 화

석은 조각류 공룡의 발자국화석으로 그 형태가 잘 보

존되어 있다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남해

안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이 지역은 가장 늦은 시

기인 6천 5백만 년 전까지 공룡들이 활동하던 지역임

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공룡들이 지구상에서 멸종하

기 이전까지 그들의 마지막 서식처로 삼았던 지역이라

는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최근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훼손이 심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경

우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해안가 퇴적암의 경우 염풍

화와 함께 파랑과 조류에 의한 활발한 침식작용으로

화석이 급격히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

에 대한 보호각 등의 시설을 고려해봐야 하지만 썰물

과 밀물의 들고남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현실

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화석지층을 모사품으로

복제해 보존하거나 화석지층 자체를 떼어내 공룡박물

관과 같은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중도를 지나 증도로 불리는 시루섬에도 지각이 형성

될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응회암층이나 암맥

육계사주 등이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

가 높다 또한 시루섬과 마주보고 있는 장사도는 중생

대 퇴적층에 나타난 신생대 3기 화성활동을 설명해주

는 여러 형태의 암맥(지층이나 암석의 갈라진 틈에 마

그마가 유입돼 굳은 것)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풍화

혈 의 규모는 여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나 높이 면에서 그 규모가 크다 마지막으로 나끝

에서부터 추도에 이르는 구간은 바다가 갈라지는 해할

(海割)현상이 일어나는 곳으로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면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해저 평탄면이 드러나면서

주변의 7개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요컨대 사도 일원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가장

늦게까지 활동한 지역으로 각종 화석과 노두를 통한

자연사 공부에 적합한 곳이며 사도를 포함한 일곱 섬

이 과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생태관광

의 요람이다

이정훈전남대학교 졸업(지리교육 및 불어불문)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지리교육 전공)여수여자고등학교 지리교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풍화혈 암석이 바람이나 파도 등의 영향으로 마치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듬성듬성 구멍이 뚫리거나 페인 것

19 여수 사도 19섬여행 STORYBOOK

1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중도 해변2 사도교 밑으로 펼쳐진 중도 해변에서 관찰되는 공룡 발자국34 사도 맞은편 큰섬인 낭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1

3

4

2

20 여수 사도

6500 만 년 전

사도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의 탄생 시기는

공룡은 약 2억 2500만 년 전 중생기가

시작될 무렵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

했다 그리고 이후 1억 6000 만년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보했다 육지와 산 하늘

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발자취가

향하지 못한 곳은 없었다 비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멸종과 유례 없는 빙하기를

거치면서 그들을 더는 찾아 볼 수 없지만

거대했던 그 흔적은 한반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전남 여수 사도에서 발견된 공

룡발자국 화석도 그 중 하나다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사도를 비롯하여

추도middot낭도middot적금도에 광범위하게 분포되

어 있다 이들 섬에는 최고 9천 2백만 년

전에서 최소 3천 8백만 년에 이르는 매

우 긴 시간 동안의 화성활동을 통해 화

성암 지층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공룡 화석지층이 형성

된 시기를 추측해보면 역암

으로 이루어진 적금도의 지

층은 최고 생성연대가 약 8

천 1백만년 전이다 또한 추

도의 셰일층은 최소 7천 7백

만 년 전 사도의 공룡 화석층

은 최소 6천 5백만 년 전에 만

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공룡발자국 화석은 공룡의 집단

생활을 규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기존 화석들과 달

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발견되었

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흔히 한국의 역사를 lsquo반만년의 역사rsquo라고 말한다 고조선에서 시작되어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에 도착하기까지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거의 반만년 그러니까 5000년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보다 훨씬 앞서 한반도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이들이 있었다 문명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 가장 먼저 이 땅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lsquo공룡rsquo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래섬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뒤쫓다

추도 공룡발자국 화석지

21 여수 사도

꼬리가 긴 초식공룡 lsquo조각류rsquo의 활동무대였던 lsquo사도rsquo

고성 해남 공룡화석지와의 비교

사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lsquo조각류rsquo의 것으로 꼬리가 길

고 뒷다리가 발달해 두 발로 걷는 이

구아노돈과 같은 공룡이 이에 속한

다 조각류는 쥐라기 시절 한반도 전

역에 번성했던 공룡으로 한국에서 발

견되는 발자국 화석의 85 정도가 이

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도에는 체격이 크고

네 다리로 걷는 커다란 초식 공룡 용

각류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속에서 긴 목을 들어 올

려 잎사귀를 뜯어 먹는 브라키오 사

우르스 같은 공룡이 그 예이다 브라

키오 사우르스 같은 거대 용각류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을 필요

로 했는데 이를 입증하듯 사도에서

는 규화목 화석(나무가 규화되며 화

석화 된 것)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티라노 사우르스로 유명한 육식 공

룡인 lsquo수각류rsquo의 발자국도 섬에 남아

있다 수각류 공룡이 쥐라기와 백악기

시대에 걸쳐 상위 포식자로 이름을 떨

쳤던 만큼 한 때 사도 일원에 거대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

다 백악기가 끝날 무렵 이어진 제 5차

대멸종으로 공룡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사도를

중심으로 주변 섬들은 곧 공룡들의

최후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고성군 공룡 화석지는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소형 초식공룡인

조각류의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

다 포식자인 수각류의 발자국은 드

물게 발견되었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는 초식공룡의 개체 수가 많고

상위에 속하는 수각류의 수가 적다

는 사실은 어느 정도 생태계가 안정되

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성의 공룡화

석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여수 사도

발자국 화석지의 공룡 분포와는 약

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편 사도 공룡화석지 보다 1천 8백

만 년 정도 빠른 시기인 8천 3백만 년

전에 만들어진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은 흥미롭게도

사도와 비슷한 조각류의 발자국이 발

견되었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는 현

재 조각류와 익룡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이 같은 지층에 남아 있는데 이

는 조류가 공룡과 서식지를 공유했다

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당시 공

룡이 살던 환경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사도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은 주인이 떠나간 이후에도 오랜 시간 파도를 맞으면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쿵쿵거리며 섬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던 공룡들은 이제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뒤를 이어 섬을 찾는 여행자들은 섬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겨진 공룡들의 흔적을 쫓고 있다

규화목화석

22 여수 사도

영화 lsquo블루 라군(The Blue Lagoon)rsquo에 등장하는 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낭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40여분 가량 푸른 물비늘과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모래섬은 손에 닿을 만큼 가깝게 다가온다

개성 강한 일곱 섬들은 언뜻 홀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일 년에 한 번 움츠린 가슴을 펴고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줄 아는 특별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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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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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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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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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3: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3 여수 사도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오전

오후

기상 | 해안산책로 및 섬 산책

아침식사

추도 (사도harr추도 선박 이용) (가이드북 지참)

돌담길 | 용궁가는 길 | 공룡 발자국 화석 (84m 길이의 43개 조각류 보행렬)

여수사도rarr여수 백야도 선착장차량 이동

점심식사

특산물 쇼핑 갓김치 미역 멸치 등

서울 이동

상기 일정은 날씨 선박 및 현지 사정에 의하여 변경 될 수 있습니다

2일차

오전

오후

저녁

강남역 9번 출구 출발 -gt 점심식사

여수 백야도 선착장 승선

여수 백야도 선착장 -gt 여수 사도 도착 민박 배정 및 짐 보관

사도 관광안내센터 사도 섬여행 안내 사도 섬 이야기

사도 관광 사도harr추도 물 갈라짐 체험 사도 해식애rarr중도 화석rarr시루섬 육계사주 응회암층rarr사도 본섬 공룡발자국 양면해수욕장 거북바위 얼굴바위 소녀바위 규화목 화석

저녁식사 lsquo사도 밥상rsquo (사도 부녀회 ) | 간담회

숙박

1일차

4 여수 사도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발 행 일

발 행

2013 4 24

기 획

편 집

일러스트인 쇄

남도진 편집부

신형만원일인쇄

주 소_ 전남 무안군 청계면 영산로 1666

전 화_ 061-450-2952

이메일_ islandsmokpoackr

홈페이지_ httpislandsmokpoackr

주 소_ 전남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1970번지

(재)전남문화산업진흥원 F-101호

전 화_ 070-8600-1254

이메일_ namdozinegmailcom

홈페이지_ httpwwwnamdozinecom

본 출판물에 게재된 글과 사진은 사전 동의 허락 없이 무단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주)크레펀

남 도 진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_4월의 섬

짙푸른 파도 너머로 무한한 가능성이 lsquo열리는rsquo 다도해의 섬으로

지금 이 순간 특별한 여유를 찾는 당신을 초대합니다

모세의 기적과 공룡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1박 2일 섬 여행

lsquo여수 사도rsquo

사도밥상 공룡발자국 화석 사도-추도 신비의바닷길

1588-3925(목포앤투어 여행사)

httpislandsmokpoackr예약ㆍ문의

시루섬

주관_주최_

섬을 열다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6 여수 사도

목 차CONTENTS

01 1박2일 여행 일정

05

09

20

23

26

28

30

34

07

10

14

백야도에서 사도로 가는 뱃길

사도7섬 지도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사도 본섬 이야기

간뎃섬(중도)_섬들의 중심에 서다

양면해수욕장_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시루섬(증도)_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긴댓섬(장사도)_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1박 2일 섬 여행을 통해 꿈꾸는 빛나는 다도해의 미래전라남도지사 박준영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강봉룡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이정훈

바다 속 정원 여수 lsquo사도rsquo

공룡들의 최후 서식처

7 여수 사도

사도장사도

상화도

하화도

추도

낭도백야도

제도

개도

7섬여행 STORYBOOK

백야도에서 사도로 가는 뱃길

여수시 지도

8 여수 사도

36 나끝middot연목_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38

46

58

59

60

62

64

66

45

50

54

추도_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흥미로운 생태 놀이터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 10味 10景

조선일보 기사 lt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gt (2) 여수 사도

남도 매거진 남도진 기사 lt모래섬으로 산다는 것gt

세 번째 다도해 섬 여행 소개

교통 안내_ 배편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

김희숙 요리 연구가

ldquo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 lsquo장도rsquordquo

사도 밥상_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섬요리 레시피

9 여수 사도

아름다운 다도해 섬 여행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전합니다

전라남도는 2200여 개 섬과 6100km에 이르는 리아스식 해안 세계 5대 갯벌 등 풍부한

해양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섬이 풍요로운 다도해는 지역 대부분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이와 함께 맑고 깨끗한 바다와 갯벌에는 풍부한 해산물과 해

양 생물들이 다양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도는 다도해 섬이 지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독특한 문화자원을 활용해 여행상

품으로 개발하여 남도의 섬을 알리고 있습니다 다도해 명소화 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전

국 최초로 시도된 섬 여행상품입니다 1박 2일의 공정여행을 통해 섬을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소득 증대도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속 가능한 여행상품으로 정착시키고자 그 섬에 가야만 보고 느낄 수

있는 특색 있는 여행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남도가 간직한 여러 섬들이 널리 알려져서 삶에 지친 도시민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가 되고 고향을 떠난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살기 좋은 섬을 만들려고 합니

밤하늘을 빛내는 무수한 별들처럼 다도해에 촘촘히 박힌 아름다운 섬들을 발굴해 해양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겠습니다

부디 여러분 모두 이번 여행이 섬의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섬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여행

도시의 근심 걱정을 털어버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만드는 힐링여행을 경험

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다도해 섬 여행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라남도지사 박준영

1박 2일 섬 여행을 통해 꿈꾸는

빛나는 다도해의 미래

육지 중심의 공간 인식을 섬과 바다로 확대하여

섬을 통해서 바다를 보고 바다를 통해서 세계를 보다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1983년 도서문화연구소 창립 학술지『도서문화』 창간호 발간1999년 교육부 지정 국책 중점연구소 운영(2009년까지)2008년 최우수 중점연구소 선정2009년 교과부 지정 국책 인문한국(HK)연구소 운영(2019년까지)2010년 도서문화연구원으로 승격 대통령상 기관상 수상2011년 교수신문 주관 ldquo한국의 대학유산rdquo으로 선정2012년 lsquo도서해양문화학rsquo 대학원과정 개설 국제영문학술지 『Journal of Marine and Island Cultures』창간호 발간 2013년 도서문화연구원 30주년 기념식 lsquo동아시아 도서해양문화포럼rsquo 발족(한middot중middot일middot대만)

11 여수 사도

1

2

34

5

6

7

8

9

1011

121314

15

16

17

18

1920

2122

1 용

궁가

는길

2 추

도 단

3 돌

담길

| 강

아지

4 거

북손

서식

5 공

룡발

자국

6 모

세의

기적

7 사

도 해

수욕

8 공

룡 체

험학

습장

17 탄

생굴

18 거

북바

19 공

룡 척

추바

20

얼굴

바위

21 고

래바

22

멍석

바위

(이순

신)

장사

시루

본 섬

추 도

중 도

사도

7섬

지도

9 산

책로

10 군

부 | 고

둥 채

11 공

룡발

자국

12 사

교도

13 물

결무

늬 화

석(연

흔)

14 해

안 산

책로

15 중

도 양

면해

수욕

16 산

책로

11섬여행 STORYBOOK

12 여수 사도

바다 속 정원 여수 lsquo사도rsquo

가든 아일랜드

추도장사도

(긴댓섬)

양면해수욕장

사도(모래섬)

나끝연목

13 여수 사도

여수 화양반도의 서안과 고흥반도의 동

안을 양축으로 하고 북쪽 깊숙이 순천과

보성이 에워싸고 있는 여자만 그 여자만

의 입구에 낭도라는 비교적 큰 섬이 버티

고 있다 또한 그 주변을 적금도middot둔병도middot

조발도가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낭도보

다 한 발 앞서 남쪽의 망망대해를 바라보

며 최일선에서 여자만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작은 섬들이 있으니 이들이 곧 lsquo일

곱난쟁이 섬rsquo인 사도7섬이다 사도7섬은

사도(본섬)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중도

(간뎃섬) 증도(시루섬) 장사도(긴댓섬)와

나끝 연목 추도 등을 말한다

사도7섬의 맏형은 마땅히 사도다 사도

의 동남쪽 끝자락에는 중도middot증도middot장사도

가 나란히 연이어 있다 사도와 중도는 인

공 다리로 중도와 증도는 lsquo육계사주(陸

繫砂洲)rsquo로 항시 연결되어 있다 그 육계

사주는 양면이 바다로 트여 있어 lsquo양면해

수욕장rsquo이라 불린다 이외에 중도와 장사

도는 매일 썰물 때면 암석으로 뒤덮인 길

이 드러났다가 밀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채워지면서 시야에서 사라진다 한편 사

도의 북쪽 끝에는 lsquo나끝rsquo이라 불리는 작

은 바위섬이 있고 연목은 그곳에서 조

금 떨어져 있다 추도는 사도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 연중 바닷물이 가장 많

이 빠지는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가 되

어야만 바다 갈라짐 현상[海割現象]이

일어나는데 사도의 나끝에서 추도까지

780여m 폭 15m의 바닷길이 나타난다

이를 흔히 lsquo모세의 기적rsquo이라 부른다 이

렇게 사도7섬은 이어지고 끊어지고를 반

복하면서 lsquoㄷrsquo자 형상을 그리며 아름다운

바다 속 정원 lsquo해중 정원rsquo을 완성해 나간

lsquo해중 정원rsquo을 간직한 사도는 자연사의

보고라 일컬어질 정도로 천혜의 지질자

원과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6-7천만 년

전 백악기 최후기에 형성된 화산암과 퇴

적암들이 진귀한 해식동 해식애 퇴적층

군 등을 형성하면서 사도7섬이 공룡의

최후 생활무대였음을 드러낸다 특히 증

도(시루섬)에는 얼굴바위 거북바위 용

미암(용꼬리바위) 멍석바위 등의 기암괴

석들이 장엄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남쪽의 망망대해를 향해 제각각 고유한

음악을 연주하는 듯한 lsquo야외음악당rsquo의 모

습을 연출한다 게다가 추도에는 lsquo용궁

가는 길rsquo로 일컬어지는 신비한 통로가 바

다를 향해 나 있는가 하면 84m에 달하

는 세계 최장의 조각류 공룡 발자국 행

렬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강봉룡

사진 제공 여수시

바다 속 정원을 연출하는 lsquo사도7섬rsquo

증도(시루섬)

중도(간뎃섬)

14 여수 사도

사도는 조선시대에는 돌산진의 관할구역에

머물러 있다가 1896년 돌산군이 설치되면서

돌산군 옥정면으로 편입되었다 이어 1914년 여

수군이 설치되고 화개면과 옥정면이 통합되어

화정면으로 개편되면서 여수군 화정면 낭도리

에 편제되었다 이후 몇 차례 행정구역상의 개

편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사도로 정착 되었다 사도가 속한 화정면은 섬

으로만 이루어진 고을이다 면소재지를 백야도

에 두고 여자만 깊숙이 자리한 여자도로부터

남으로는 낭도 인근의 섬들을 동으로는 개도

인근의 섬들을 포함하며 15개의 유인도와 45

개의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성주 배씨가

사도를 지나다가 해초가 많아 살기에 적당하

다고 여겨 섬에 처음으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

다 그러나 시루섬 증도에 남아 있는 한 기의 묘

가 성주 배씨의 입향 시조 묘로 추정될 뿐 현

재 그 후손들은 한 가구도 섬에 살고 있지 않

다 오히려 배씨 이후에 사도에 들어와 살기 시

작한 인동 장 씨의 수가 많은 편이다 현재 사

도의 주민은 25여명에 불과하다 잘나가는 부

자 섬이던 1950년대에는 500여명의 주민들이

살았고 초등학생 수만 헤아려 90여명에 달했

다 또한 이들의 주업은 어업이었다 마을 전체

는 대여섯 척의 조기잡이 배와 30여 척의 작은

거룻배를 보유하고 있었다 사도 주민들은 뛰

어난 고기잡이 기술을 바탕으로 칠산 바다에

까지 진출하여 조기잡이에 나서기도 했다 잡은

고기는 멀리 마산에까지 싣고 가 판매했다 그

래서 사도에는 언제나 풍부한 어류만큼 넉넉한

금전이 돌았다 이렇듯 풍요로운 자연환경 덕분

일까 사도 사람들 특유의 진취적인 성품은 그

들을 큰 섬 lsquo낭도rsquo로 향하게 했다 사도 사람들

은 낭도의 남사면 산비탈을 개척하여 8천여 평

의 밭을 일구었고 그곳에서 밭농사를 지으며

땔감과 물을 취했다 낭도의 산비탈 밭들은 사

도에서 보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데 당

시 호시절을 누리던 사도 역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풍요롭고 진취적이던 사도의 운명을 하

루아침에 뒤바꾸어 놓은 것은 자연재해였다

1959년 9월 추석 무렵에 남해안을 강타한 사

라호 태풍이 사도를 비켜갈리 없었다 태풍은

섬에 직격탄을 날렸다 주민들의 생명 줄인 30

여 척의 배가 모두 파손되었다 모래섬을 상징

하던 고운 모래도 죄다 휩쓸려나갔고 섬의 환

경은 황폐해졌다 생계가 어려워진 주민들은 하

나둘 섬을 등졌다 더 이상 어도(漁島)의 활기

참과 풍성함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

다 하지만 남은 이들은 삶을 이어가기 위해 해

초류를 채취하거나 작은 밭을 일구면서 무심히

섬을 지켰다

그리고 새로운 꿈진취적인 역사와 시련

15 여수 사도

그렇게 세월이 흘러 사도 사람들과 대자연은

다시금 섬의 경관을 회복시켰다 그러자 6~7천

만 년 전에 생성된 퇴적암과 화산암들이 심상

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 매력을 발산하

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학계에서는 작은 모래

섬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0

년 12월 23일 사도에서는 중생대 백악기 시대

로 추정되는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

견되어 2001년 12월에 전라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현재 공룡발자국 화석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사도는 수천만 년 동안 파도와 바람에

갈고 닦인 기암괴석과 그 암석의 파편들로 쌓

아올린 돌담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도와 추도의 돌담은 장

구한 세월을 인내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방풍

구조물로 자연의 내공과 문화적 기교가 멋스

럽게 어우러져 아늑한 풍경을 연출한다 lsquo사도

와 추도rsquo 두 섬의 돌담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

아 지난 2007년 11월 30일 등록문화재 제367

호로 지정되었다

사도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는 여기서 그치

지 않는다 공룡 발자국화석과 돌담과 더불어

증도의 기암괴석도 덩달아 사도를 찾는 이들에

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이순신 장군이 lsquo멍석

바위rsquo에 앉아 lsquo거북바위rsquo를 보고 거북선을 설계

해 만들 생각을 했다는 전설에서부터 증도의

lsquo얼굴바위rsquo는 다름 아닌 이순신 장군의 형상이

라는 이야기까지hellip 여수 좌수영에서 시작된 이

순신 장군의 불멸의 영웅담이 여수 사도에서도

영글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KBS 예능프로 1박2일이 여수

세계엑스포 기간인 2012년 6월에 방영된 이후

사도는 관광명소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시작

했다 인터넷상에 사도 관련 기사가 부쩍 늘었

고 사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눈에 띄게 증

가했다 이에 사도 주민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

기 시작했다 거의 전 가구가 여행객을 맞아들

이기 위한 민박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우선 손님을 맞는 주민들의

관광마인드가 아직은 서툰 편이다 숙박과 음

식 사정이 정갈하지 못하고 여행 프로그램 역

시 미진하다 관광자원의 보존을 위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주민들의 자체적인 개선 노력

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여기에 당국의 컨설팅

지원도 보태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섬을 향한

끊임없는 두드림이 이어지고 있기에 그 가능성

을 섣불리 재단할 필요는 없다 쉼 없는 노력과

진득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lsquo2013년 다도해명소

화사업rsquo이 사도의 꿈을 이루어가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해 본다

16 여수 사도

공룡들의 최후 서식처

여수 사도 일원

전남 여수반도와 주변 섬 지역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자연사적 보고(寶庫)로 일컬어진다 여수에

위치한 섬들은 각각 고유한 특징과 다양한 경관을 지

니고 있다 보존 가치가 높은 해식동이나 깎아내린 것

같은 해식애 시루떡판을 쌓아 놓은 듯한 퇴적층 그리

고 다도해를 점점이 수놓고 있는 섬들의 조화로운 모

습은 수 억 년 동안 간직되어 온 여수의 신비로운 자연

을 상징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섬들은 어떻게 형성되었고 앞

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무쌍하게 변해갈 것인가

이러한 의문들을 풀 실마리는 이들 섬을 이루고 있는

암석 및 화석 등과 함께 과거 지질시대에 일어난 지형현

상을 통해 어느 정도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사도일원은 지난 2000년 12월 중생대 백악기로 추정

되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전라남도 지정문화

재로 지정된 곳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 내놓아도 손

색이 없는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세계 최장 보행열의

발자국화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중생대 백악기의 퇴

적암과 화성암 등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어 다양하

고 독특한 자연경관을 접할 수 있다 게다가 여수반도

에서 비교적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잘 보

존된 블루벨트(blue belt)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생태관광과 교육체험도 가능하다

사도 본섬을 포함해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외해

의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는다 비교적 수심이 얕아 퇴

적층이 조성될 수 있는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공

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점은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

하며 파도와 조류의 침식작용으로 해안가의 퇴적암층

이 노출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사도 본섬에

서 시루섬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위치한 중도 해안에는

공룡발자국 화석과 연흔 건렬 등의 현상이 엿보여 공

룡들이 서식했을 당시 섬의 기후와 환경을 잘 드러내

고 있다

17 여수 사도

추도 퇴적암층

건열_ 물 속에 쌓인 퇴적물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 퇴적물 속에 포함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일어나는 균열현상 건열이 발견된다는 것은 사도가 건조한 기후환경에 속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연흔_ 흐르는 물이나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퇴적물 표면에 물결무늬가 남는 현상 사도의 연흔은 주로 대층의 형태를 이루는데 이는 사도가 중생대 백악기에 호수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호숫가에서 쌓인 퇴적층(어두운 회색층)

얕은 호수 바닥에서 쌓인 퇴적층 (밝은 회색층)

건열

건열

연흔

연흔

18 여수 사도

이외에도 중도 해안에서는 풍화된 흑색 이암 퇴적층

에서 공룡화석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남아 있는 화

석은 조각류 공룡의 발자국화석으로 그 형태가 잘 보

존되어 있다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남해

안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이 지역은 가장 늦은 시

기인 6천 5백만 년 전까지 공룡들이 활동하던 지역임

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공룡들이 지구상에서 멸종하

기 이전까지 그들의 마지막 서식처로 삼았던 지역이라

는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최근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훼손이 심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경

우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해안가 퇴적암의 경우 염풍

화와 함께 파랑과 조류에 의한 활발한 침식작용으로

화석이 급격히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

에 대한 보호각 등의 시설을 고려해봐야 하지만 썰물

과 밀물의 들고남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현실

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화석지층을 모사품으로

복제해 보존하거나 화석지층 자체를 떼어내 공룡박물

관과 같은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중도를 지나 증도로 불리는 시루섬에도 지각이 형성

될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응회암층이나 암맥

육계사주 등이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

가 높다 또한 시루섬과 마주보고 있는 장사도는 중생

대 퇴적층에 나타난 신생대 3기 화성활동을 설명해주

는 여러 형태의 암맥(지층이나 암석의 갈라진 틈에 마

그마가 유입돼 굳은 것)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풍화

혈 의 규모는 여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나 높이 면에서 그 규모가 크다 마지막으로 나끝

에서부터 추도에 이르는 구간은 바다가 갈라지는 해할

(海割)현상이 일어나는 곳으로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면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해저 평탄면이 드러나면서

주변의 7개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요컨대 사도 일원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가장

늦게까지 활동한 지역으로 각종 화석과 노두를 통한

자연사 공부에 적합한 곳이며 사도를 포함한 일곱 섬

이 과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생태관광

의 요람이다

이정훈전남대학교 졸업(지리교육 및 불어불문)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지리교육 전공)여수여자고등학교 지리교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풍화혈 암석이 바람이나 파도 등의 영향으로 마치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듬성듬성 구멍이 뚫리거나 페인 것

19 여수 사도 19섬여행 STORYBOOK

1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중도 해변2 사도교 밑으로 펼쳐진 중도 해변에서 관찰되는 공룡 발자국34 사도 맞은편 큰섬인 낭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1

3

4

2

20 여수 사도

6500 만 년 전

사도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의 탄생 시기는

공룡은 약 2억 2500만 년 전 중생기가

시작될 무렵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

했다 그리고 이후 1억 6000 만년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보했다 육지와 산 하늘

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발자취가

향하지 못한 곳은 없었다 비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멸종과 유례 없는 빙하기를

거치면서 그들을 더는 찾아 볼 수 없지만

거대했던 그 흔적은 한반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전남 여수 사도에서 발견된 공

룡발자국 화석도 그 중 하나다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사도를 비롯하여

추도middot낭도middot적금도에 광범위하게 분포되

어 있다 이들 섬에는 최고 9천 2백만 년

전에서 최소 3천 8백만 년에 이르는 매

우 긴 시간 동안의 화성활동을 통해 화

성암 지층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공룡 화석지층이 형성

된 시기를 추측해보면 역암

으로 이루어진 적금도의 지

층은 최고 생성연대가 약 8

천 1백만년 전이다 또한 추

도의 셰일층은 최소 7천 7백

만 년 전 사도의 공룡 화석층

은 최소 6천 5백만 년 전에 만

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공룡발자국 화석은 공룡의 집단

생활을 규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기존 화석들과 달

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발견되었

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흔히 한국의 역사를 lsquo반만년의 역사rsquo라고 말한다 고조선에서 시작되어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에 도착하기까지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거의 반만년 그러니까 5000년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보다 훨씬 앞서 한반도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이들이 있었다 문명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 가장 먼저 이 땅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lsquo공룡rsquo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래섬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뒤쫓다

추도 공룡발자국 화석지

21 여수 사도

꼬리가 긴 초식공룡 lsquo조각류rsquo의 활동무대였던 lsquo사도rsquo

고성 해남 공룡화석지와의 비교

사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lsquo조각류rsquo의 것으로 꼬리가 길

고 뒷다리가 발달해 두 발로 걷는 이

구아노돈과 같은 공룡이 이에 속한

다 조각류는 쥐라기 시절 한반도 전

역에 번성했던 공룡으로 한국에서 발

견되는 발자국 화석의 85 정도가 이

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도에는 체격이 크고

네 다리로 걷는 커다란 초식 공룡 용

각류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속에서 긴 목을 들어 올

려 잎사귀를 뜯어 먹는 브라키오 사

우르스 같은 공룡이 그 예이다 브라

키오 사우르스 같은 거대 용각류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을 필요

로 했는데 이를 입증하듯 사도에서

는 규화목 화석(나무가 규화되며 화

석화 된 것)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티라노 사우르스로 유명한 육식 공

룡인 lsquo수각류rsquo의 발자국도 섬에 남아

있다 수각류 공룡이 쥐라기와 백악기

시대에 걸쳐 상위 포식자로 이름을 떨

쳤던 만큼 한 때 사도 일원에 거대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

다 백악기가 끝날 무렵 이어진 제 5차

대멸종으로 공룡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사도를

중심으로 주변 섬들은 곧 공룡들의

최후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고성군 공룡 화석지는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소형 초식공룡인

조각류의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

다 포식자인 수각류의 발자국은 드

물게 발견되었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는 초식공룡의 개체 수가 많고

상위에 속하는 수각류의 수가 적다

는 사실은 어느 정도 생태계가 안정되

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성의 공룡화

석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여수 사도

발자국 화석지의 공룡 분포와는 약

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편 사도 공룡화석지 보다 1천 8백

만 년 정도 빠른 시기인 8천 3백만 년

전에 만들어진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은 흥미롭게도

사도와 비슷한 조각류의 발자국이 발

견되었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는 현

재 조각류와 익룡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이 같은 지층에 남아 있는데 이

는 조류가 공룡과 서식지를 공유했다

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당시 공

룡이 살던 환경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사도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은 주인이 떠나간 이후에도 오랜 시간 파도를 맞으면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쿵쿵거리며 섬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던 공룡들은 이제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뒤를 이어 섬을 찾는 여행자들은 섬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겨진 공룡들의 흔적을 쫓고 있다

규화목화석

22 여수 사도

영화 lsquo블루 라군(The Blue Lagoon)rsquo에 등장하는 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낭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40여분 가량 푸른 물비늘과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모래섬은 손에 닿을 만큼 가깝게 다가온다

개성 강한 일곱 섬들은 언뜻 홀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일 년에 한 번 움츠린 가슴을 펴고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줄 아는 특별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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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 속에서 만나는 깨끗한 물과 공기

도심에서 맛볼 수 없는 여유로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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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httpwwwhappyvilnet

전화 061-282-5327~8

사람과 사람을 잇습니다

종합 콘텐츠 제작사 (주)크레펀

(주)크레펀전남 무안군 삼향읍 오룡 3길 2 에프 101호

TEL 070-8600-1254 | FAX 061-283-1254 | E-mail namdozi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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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1970번지 I 전남 문화 산업진흥원 내 F-101호

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하고자

우리는 콘텐츠를 만들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하며

더 높은 IT기술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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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시선으로 사람과 사람을 풍요롭게 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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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국악동요제작

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OUTSOURCING BUSINESSㆍ 영상제작 ㆍ 웹사이트제작 ㆍ 전자책 제작 ㆍ 모바일애니메이션 ㆍ 사업컨설팅

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4: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4 여수 사도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발 행 일

발 행

2013 4 24

기 획

편 집

일러스트인 쇄

남도진 편집부

신형만원일인쇄

주 소_ 전남 무안군 청계면 영산로 1666

전 화_ 061-450-2952

이메일_ islandsmokpoackr

홈페이지_ httpislandsmokpoackr

주 소_ 전남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1970번지

(재)전남문화산업진흥원 F-101호

전 화_ 070-8600-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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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출판물에 게재된 글과 사진은 사전 동의 허락 없이 무단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주)크레펀

남 도 진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_4월의 섬

짙푸른 파도 너머로 무한한 가능성이 lsquo열리는rsquo 다도해의 섬으로

지금 이 순간 특별한 여유를 찾는 당신을 초대합니다

모세의 기적과 공룡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1박 2일 섬 여행

lsquo여수 사도rsquo

사도밥상 공룡발자국 화석 사도-추도 신비의바닷길

1588-3925(목포앤투어 여행사)

httpislandsmokpoackr예약ㆍ문의

시루섬

주관_주최_

섬을 열다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6 여수 사도

목 차CONTENTS

01 1박2일 여행 일정

05

09

20

23

26

28

30

34

07

10

14

백야도에서 사도로 가는 뱃길

사도7섬 지도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사도 본섬 이야기

간뎃섬(중도)_섬들의 중심에 서다

양면해수욕장_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시루섬(증도)_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긴댓섬(장사도)_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1박 2일 섬 여행을 통해 꿈꾸는 빛나는 다도해의 미래전라남도지사 박준영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강봉룡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이정훈

바다 속 정원 여수 lsquo사도rsquo

공룡들의 최후 서식처

7 여수 사도

사도장사도

상화도

하화도

추도

낭도백야도

제도

개도

7섬여행 STORYBOOK

백야도에서 사도로 가는 뱃길

여수시 지도

8 여수 사도

36 나끝middot연목_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38

46

58

59

60

62

64

66

45

50

54

추도_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흥미로운 생태 놀이터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 10味 10景

조선일보 기사 lt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gt (2) 여수 사도

남도 매거진 남도진 기사 lt모래섬으로 산다는 것gt

세 번째 다도해 섬 여행 소개

교통 안내_ 배편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

김희숙 요리 연구가

ldquo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 lsquo장도rsquordquo

사도 밥상_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섬요리 레시피

9 여수 사도

아름다운 다도해 섬 여행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전합니다

전라남도는 2200여 개 섬과 6100km에 이르는 리아스식 해안 세계 5대 갯벌 등 풍부한

해양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섬이 풍요로운 다도해는 지역 대부분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이와 함께 맑고 깨끗한 바다와 갯벌에는 풍부한 해산물과 해

양 생물들이 다양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도는 다도해 섬이 지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독특한 문화자원을 활용해 여행상

품으로 개발하여 남도의 섬을 알리고 있습니다 다도해 명소화 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전

국 최초로 시도된 섬 여행상품입니다 1박 2일의 공정여행을 통해 섬을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소득 증대도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속 가능한 여행상품으로 정착시키고자 그 섬에 가야만 보고 느낄 수

있는 특색 있는 여행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남도가 간직한 여러 섬들이 널리 알려져서 삶에 지친 도시민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가 되고 고향을 떠난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살기 좋은 섬을 만들려고 합니

밤하늘을 빛내는 무수한 별들처럼 다도해에 촘촘히 박힌 아름다운 섬들을 발굴해 해양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겠습니다

부디 여러분 모두 이번 여행이 섬의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섬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여행

도시의 근심 걱정을 털어버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만드는 힐링여행을 경험

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다도해 섬 여행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라남도지사 박준영

1박 2일 섬 여행을 통해 꿈꾸는

빛나는 다도해의 미래

육지 중심의 공간 인식을 섬과 바다로 확대하여

섬을 통해서 바다를 보고 바다를 통해서 세계를 보다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1983년 도서문화연구소 창립 학술지『도서문화』 창간호 발간1999년 교육부 지정 국책 중점연구소 운영(2009년까지)2008년 최우수 중점연구소 선정2009년 교과부 지정 국책 인문한국(HK)연구소 운영(2019년까지)2010년 도서문화연구원으로 승격 대통령상 기관상 수상2011년 교수신문 주관 ldquo한국의 대학유산rdquo으로 선정2012년 lsquo도서해양문화학rsquo 대학원과정 개설 국제영문학술지 『Journal of Marine and Island Cultures』창간호 발간 2013년 도서문화연구원 30주년 기념식 lsquo동아시아 도서해양문화포럼rsquo 발족(한middot중middot일middot대만)

11 여수 사도

1

2

34

5

6

7

8

9

1011

121314

15

16

17

18

1920

2122

1 용

궁가

는길

2 추

도 단

3 돌

담길

| 강

아지

4 거

북손

서식

5 공

룡발

자국

6 모

세의

기적

7 사

도 해

수욕

8 공

룡 체

험학

습장

17 탄

생굴

18 거

북바

19 공

룡 척

추바

20

얼굴

바위

21 고

래바

22

멍석

바위

(이순

신)

장사

시루

본 섬

추 도

중 도

사도

7섬

지도

9 산

책로

10 군

부 | 고

둥 채

11 공

룡발

자국

12 사

교도

13 물

결무

늬 화

석(연

흔)

14 해

안 산

책로

15 중

도 양

면해

수욕

16 산

책로

11섬여행 STORYBOOK

12 여수 사도

바다 속 정원 여수 lsquo사도rsquo

가든 아일랜드

추도장사도

(긴댓섬)

양면해수욕장

사도(모래섬)

나끝연목

13 여수 사도

여수 화양반도의 서안과 고흥반도의 동

안을 양축으로 하고 북쪽 깊숙이 순천과

보성이 에워싸고 있는 여자만 그 여자만

의 입구에 낭도라는 비교적 큰 섬이 버티

고 있다 또한 그 주변을 적금도middot둔병도middot

조발도가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낭도보

다 한 발 앞서 남쪽의 망망대해를 바라보

며 최일선에서 여자만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작은 섬들이 있으니 이들이 곧 lsquo일

곱난쟁이 섬rsquo인 사도7섬이다 사도7섬은

사도(본섬)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중도

(간뎃섬) 증도(시루섬) 장사도(긴댓섬)와

나끝 연목 추도 등을 말한다

사도7섬의 맏형은 마땅히 사도다 사도

의 동남쪽 끝자락에는 중도middot증도middot장사도

가 나란히 연이어 있다 사도와 중도는 인

공 다리로 중도와 증도는 lsquo육계사주(陸

繫砂洲)rsquo로 항시 연결되어 있다 그 육계

사주는 양면이 바다로 트여 있어 lsquo양면해

수욕장rsquo이라 불린다 이외에 중도와 장사

도는 매일 썰물 때면 암석으로 뒤덮인 길

이 드러났다가 밀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채워지면서 시야에서 사라진다 한편 사

도의 북쪽 끝에는 lsquo나끝rsquo이라 불리는 작

은 바위섬이 있고 연목은 그곳에서 조

금 떨어져 있다 추도는 사도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 연중 바닷물이 가장 많

이 빠지는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가 되

어야만 바다 갈라짐 현상[海割現象]이

일어나는데 사도의 나끝에서 추도까지

780여m 폭 15m의 바닷길이 나타난다

이를 흔히 lsquo모세의 기적rsquo이라 부른다 이

렇게 사도7섬은 이어지고 끊어지고를 반

복하면서 lsquoㄷrsquo자 형상을 그리며 아름다운

바다 속 정원 lsquo해중 정원rsquo을 완성해 나간

lsquo해중 정원rsquo을 간직한 사도는 자연사의

보고라 일컬어질 정도로 천혜의 지질자

원과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6-7천만 년

전 백악기 최후기에 형성된 화산암과 퇴

적암들이 진귀한 해식동 해식애 퇴적층

군 등을 형성하면서 사도7섬이 공룡의

최후 생활무대였음을 드러낸다 특히 증

도(시루섬)에는 얼굴바위 거북바위 용

미암(용꼬리바위) 멍석바위 등의 기암괴

석들이 장엄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남쪽의 망망대해를 향해 제각각 고유한

음악을 연주하는 듯한 lsquo야외음악당rsquo의 모

습을 연출한다 게다가 추도에는 lsquo용궁

가는 길rsquo로 일컬어지는 신비한 통로가 바

다를 향해 나 있는가 하면 84m에 달하

는 세계 최장의 조각류 공룡 발자국 행

렬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강봉룡

사진 제공 여수시

바다 속 정원을 연출하는 lsquo사도7섬rsquo

증도(시루섬)

중도(간뎃섬)

14 여수 사도

사도는 조선시대에는 돌산진의 관할구역에

머물러 있다가 1896년 돌산군이 설치되면서

돌산군 옥정면으로 편입되었다 이어 1914년 여

수군이 설치되고 화개면과 옥정면이 통합되어

화정면으로 개편되면서 여수군 화정면 낭도리

에 편제되었다 이후 몇 차례 행정구역상의 개

편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사도로 정착 되었다 사도가 속한 화정면은 섬

으로만 이루어진 고을이다 면소재지를 백야도

에 두고 여자만 깊숙이 자리한 여자도로부터

남으로는 낭도 인근의 섬들을 동으로는 개도

인근의 섬들을 포함하며 15개의 유인도와 45

개의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성주 배씨가

사도를 지나다가 해초가 많아 살기에 적당하

다고 여겨 섬에 처음으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

다 그러나 시루섬 증도에 남아 있는 한 기의 묘

가 성주 배씨의 입향 시조 묘로 추정될 뿐 현

재 그 후손들은 한 가구도 섬에 살고 있지 않

다 오히려 배씨 이후에 사도에 들어와 살기 시

작한 인동 장 씨의 수가 많은 편이다 현재 사

도의 주민은 25여명에 불과하다 잘나가는 부

자 섬이던 1950년대에는 500여명의 주민들이

살았고 초등학생 수만 헤아려 90여명에 달했

다 또한 이들의 주업은 어업이었다 마을 전체

는 대여섯 척의 조기잡이 배와 30여 척의 작은

거룻배를 보유하고 있었다 사도 주민들은 뛰

어난 고기잡이 기술을 바탕으로 칠산 바다에

까지 진출하여 조기잡이에 나서기도 했다 잡은

고기는 멀리 마산에까지 싣고 가 판매했다 그

래서 사도에는 언제나 풍부한 어류만큼 넉넉한

금전이 돌았다 이렇듯 풍요로운 자연환경 덕분

일까 사도 사람들 특유의 진취적인 성품은 그

들을 큰 섬 lsquo낭도rsquo로 향하게 했다 사도 사람들

은 낭도의 남사면 산비탈을 개척하여 8천여 평

의 밭을 일구었고 그곳에서 밭농사를 지으며

땔감과 물을 취했다 낭도의 산비탈 밭들은 사

도에서 보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데 당

시 호시절을 누리던 사도 역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풍요롭고 진취적이던 사도의 운명을 하

루아침에 뒤바꾸어 놓은 것은 자연재해였다

1959년 9월 추석 무렵에 남해안을 강타한 사

라호 태풍이 사도를 비켜갈리 없었다 태풍은

섬에 직격탄을 날렸다 주민들의 생명 줄인 30

여 척의 배가 모두 파손되었다 모래섬을 상징

하던 고운 모래도 죄다 휩쓸려나갔고 섬의 환

경은 황폐해졌다 생계가 어려워진 주민들은 하

나둘 섬을 등졌다 더 이상 어도(漁島)의 활기

참과 풍성함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

다 하지만 남은 이들은 삶을 이어가기 위해 해

초류를 채취하거나 작은 밭을 일구면서 무심히

섬을 지켰다

그리고 새로운 꿈진취적인 역사와 시련

15 여수 사도

그렇게 세월이 흘러 사도 사람들과 대자연은

다시금 섬의 경관을 회복시켰다 그러자 6~7천

만 년 전에 생성된 퇴적암과 화산암들이 심상

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 매력을 발산하

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학계에서는 작은 모래

섬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0

년 12월 23일 사도에서는 중생대 백악기 시대

로 추정되는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

견되어 2001년 12월에 전라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현재 공룡발자국 화석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사도는 수천만 년 동안 파도와 바람에

갈고 닦인 기암괴석과 그 암석의 파편들로 쌓

아올린 돌담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도와 추도의 돌담은 장

구한 세월을 인내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방풍

구조물로 자연의 내공과 문화적 기교가 멋스

럽게 어우러져 아늑한 풍경을 연출한다 lsquo사도

와 추도rsquo 두 섬의 돌담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

아 지난 2007년 11월 30일 등록문화재 제367

호로 지정되었다

사도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는 여기서 그치

지 않는다 공룡 발자국화석과 돌담과 더불어

증도의 기암괴석도 덩달아 사도를 찾는 이들에

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이순신 장군이 lsquo멍석

바위rsquo에 앉아 lsquo거북바위rsquo를 보고 거북선을 설계

해 만들 생각을 했다는 전설에서부터 증도의

lsquo얼굴바위rsquo는 다름 아닌 이순신 장군의 형상이

라는 이야기까지hellip 여수 좌수영에서 시작된 이

순신 장군의 불멸의 영웅담이 여수 사도에서도

영글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KBS 예능프로 1박2일이 여수

세계엑스포 기간인 2012년 6월에 방영된 이후

사도는 관광명소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시작

했다 인터넷상에 사도 관련 기사가 부쩍 늘었

고 사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눈에 띄게 증

가했다 이에 사도 주민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

기 시작했다 거의 전 가구가 여행객을 맞아들

이기 위한 민박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우선 손님을 맞는 주민들의

관광마인드가 아직은 서툰 편이다 숙박과 음

식 사정이 정갈하지 못하고 여행 프로그램 역

시 미진하다 관광자원의 보존을 위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주민들의 자체적인 개선 노력

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여기에 당국의 컨설팅

지원도 보태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섬을 향한

끊임없는 두드림이 이어지고 있기에 그 가능성

을 섣불리 재단할 필요는 없다 쉼 없는 노력과

진득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lsquo2013년 다도해명소

화사업rsquo이 사도의 꿈을 이루어가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해 본다

16 여수 사도

공룡들의 최후 서식처

여수 사도 일원

전남 여수반도와 주변 섬 지역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자연사적 보고(寶庫)로 일컬어진다 여수에

위치한 섬들은 각각 고유한 특징과 다양한 경관을 지

니고 있다 보존 가치가 높은 해식동이나 깎아내린 것

같은 해식애 시루떡판을 쌓아 놓은 듯한 퇴적층 그리

고 다도해를 점점이 수놓고 있는 섬들의 조화로운 모

습은 수 억 년 동안 간직되어 온 여수의 신비로운 자연

을 상징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섬들은 어떻게 형성되었고 앞

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무쌍하게 변해갈 것인가

이러한 의문들을 풀 실마리는 이들 섬을 이루고 있는

암석 및 화석 등과 함께 과거 지질시대에 일어난 지형현

상을 통해 어느 정도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사도일원은 지난 2000년 12월 중생대 백악기로 추정

되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전라남도 지정문화

재로 지정된 곳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 내놓아도 손

색이 없는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세계 최장 보행열의

발자국화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중생대 백악기의 퇴

적암과 화성암 등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어 다양하

고 독특한 자연경관을 접할 수 있다 게다가 여수반도

에서 비교적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잘 보

존된 블루벨트(blue belt)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생태관광과 교육체험도 가능하다

사도 본섬을 포함해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외해

의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는다 비교적 수심이 얕아 퇴

적층이 조성될 수 있는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공

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점은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

하며 파도와 조류의 침식작용으로 해안가의 퇴적암층

이 노출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사도 본섬에

서 시루섬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위치한 중도 해안에는

공룡발자국 화석과 연흔 건렬 등의 현상이 엿보여 공

룡들이 서식했을 당시 섬의 기후와 환경을 잘 드러내

고 있다

17 여수 사도

추도 퇴적암층

건열_ 물 속에 쌓인 퇴적물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 퇴적물 속에 포함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일어나는 균열현상 건열이 발견된다는 것은 사도가 건조한 기후환경에 속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연흔_ 흐르는 물이나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퇴적물 표면에 물결무늬가 남는 현상 사도의 연흔은 주로 대층의 형태를 이루는데 이는 사도가 중생대 백악기에 호수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호숫가에서 쌓인 퇴적층(어두운 회색층)

얕은 호수 바닥에서 쌓인 퇴적층 (밝은 회색층)

건열

건열

연흔

연흔

18 여수 사도

이외에도 중도 해안에서는 풍화된 흑색 이암 퇴적층

에서 공룡화석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남아 있는 화

석은 조각류 공룡의 발자국화석으로 그 형태가 잘 보

존되어 있다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남해

안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이 지역은 가장 늦은 시

기인 6천 5백만 년 전까지 공룡들이 활동하던 지역임

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공룡들이 지구상에서 멸종하

기 이전까지 그들의 마지막 서식처로 삼았던 지역이라

는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최근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훼손이 심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경

우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해안가 퇴적암의 경우 염풍

화와 함께 파랑과 조류에 의한 활발한 침식작용으로

화석이 급격히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

에 대한 보호각 등의 시설을 고려해봐야 하지만 썰물

과 밀물의 들고남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현실

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화석지층을 모사품으로

복제해 보존하거나 화석지층 자체를 떼어내 공룡박물

관과 같은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중도를 지나 증도로 불리는 시루섬에도 지각이 형성

될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응회암층이나 암맥

육계사주 등이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

가 높다 또한 시루섬과 마주보고 있는 장사도는 중생

대 퇴적층에 나타난 신생대 3기 화성활동을 설명해주

는 여러 형태의 암맥(지층이나 암석의 갈라진 틈에 마

그마가 유입돼 굳은 것)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풍화

혈 의 규모는 여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나 높이 면에서 그 규모가 크다 마지막으로 나끝

에서부터 추도에 이르는 구간은 바다가 갈라지는 해할

(海割)현상이 일어나는 곳으로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면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해저 평탄면이 드러나면서

주변의 7개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요컨대 사도 일원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가장

늦게까지 활동한 지역으로 각종 화석과 노두를 통한

자연사 공부에 적합한 곳이며 사도를 포함한 일곱 섬

이 과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생태관광

의 요람이다

이정훈전남대학교 졸업(지리교육 및 불어불문)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지리교육 전공)여수여자고등학교 지리교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풍화혈 암석이 바람이나 파도 등의 영향으로 마치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듬성듬성 구멍이 뚫리거나 페인 것

19 여수 사도 19섬여행 STORYBOOK

1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중도 해변2 사도교 밑으로 펼쳐진 중도 해변에서 관찰되는 공룡 발자국34 사도 맞은편 큰섬인 낭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1

3

4

2

20 여수 사도

6500 만 년 전

사도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의 탄생 시기는

공룡은 약 2억 2500만 년 전 중생기가

시작될 무렵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

했다 그리고 이후 1억 6000 만년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보했다 육지와 산 하늘

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발자취가

향하지 못한 곳은 없었다 비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멸종과 유례 없는 빙하기를

거치면서 그들을 더는 찾아 볼 수 없지만

거대했던 그 흔적은 한반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전남 여수 사도에서 발견된 공

룡발자국 화석도 그 중 하나다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사도를 비롯하여

추도middot낭도middot적금도에 광범위하게 분포되

어 있다 이들 섬에는 최고 9천 2백만 년

전에서 최소 3천 8백만 년에 이르는 매

우 긴 시간 동안의 화성활동을 통해 화

성암 지층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공룡 화석지층이 형성

된 시기를 추측해보면 역암

으로 이루어진 적금도의 지

층은 최고 생성연대가 약 8

천 1백만년 전이다 또한 추

도의 셰일층은 최소 7천 7백

만 년 전 사도의 공룡 화석층

은 최소 6천 5백만 년 전에 만

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공룡발자국 화석은 공룡의 집단

생활을 규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기존 화석들과 달

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발견되었

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흔히 한국의 역사를 lsquo반만년의 역사rsquo라고 말한다 고조선에서 시작되어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에 도착하기까지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거의 반만년 그러니까 5000년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보다 훨씬 앞서 한반도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이들이 있었다 문명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 가장 먼저 이 땅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lsquo공룡rsquo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래섬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뒤쫓다

추도 공룡발자국 화석지

21 여수 사도

꼬리가 긴 초식공룡 lsquo조각류rsquo의 활동무대였던 lsquo사도rsquo

고성 해남 공룡화석지와의 비교

사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lsquo조각류rsquo의 것으로 꼬리가 길

고 뒷다리가 발달해 두 발로 걷는 이

구아노돈과 같은 공룡이 이에 속한

다 조각류는 쥐라기 시절 한반도 전

역에 번성했던 공룡으로 한국에서 발

견되는 발자국 화석의 85 정도가 이

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도에는 체격이 크고

네 다리로 걷는 커다란 초식 공룡 용

각류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속에서 긴 목을 들어 올

려 잎사귀를 뜯어 먹는 브라키오 사

우르스 같은 공룡이 그 예이다 브라

키오 사우르스 같은 거대 용각류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을 필요

로 했는데 이를 입증하듯 사도에서

는 규화목 화석(나무가 규화되며 화

석화 된 것)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티라노 사우르스로 유명한 육식 공

룡인 lsquo수각류rsquo의 발자국도 섬에 남아

있다 수각류 공룡이 쥐라기와 백악기

시대에 걸쳐 상위 포식자로 이름을 떨

쳤던 만큼 한 때 사도 일원에 거대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

다 백악기가 끝날 무렵 이어진 제 5차

대멸종으로 공룡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사도를

중심으로 주변 섬들은 곧 공룡들의

최후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고성군 공룡 화석지는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소형 초식공룡인

조각류의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

다 포식자인 수각류의 발자국은 드

물게 발견되었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는 초식공룡의 개체 수가 많고

상위에 속하는 수각류의 수가 적다

는 사실은 어느 정도 생태계가 안정되

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성의 공룡화

석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여수 사도

발자국 화석지의 공룡 분포와는 약

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편 사도 공룡화석지 보다 1천 8백

만 년 정도 빠른 시기인 8천 3백만 년

전에 만들어진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은 흥미롭게도

사도와 비슷한 조각류의 발자국이 발

견되었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는 현

재 조각류와 익룡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이 같은 지층에 남아 있는데 이

는 조류가 공룡과 서식지를 공유했다

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당시 공

룡이 살던 환경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사도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은 주인이 떠나간 이후에도 오랜 시간 파도를 맞으면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쿵쿵거리며 섬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던 공룡들은 이제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뒤를 이어 섬을 찾는 여행자들은 섬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겨진 공룡들의 흔적을 쫓고 있다

규화목화석

22 여수 사도

영화 lsquo블루 라군(The Blue Lagoon)rsquo에 등장하는 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낭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40여분 가량 푸른 물비늘과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모래섬은 손에 닿을 만큼 가깝게 다가온다

개성 강한 일곱 섬들은 언뜻 홀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일 년에 한 번 움츠린 가슴을 펴고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줄 아는 특별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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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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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국악동요제작

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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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5: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_4월의 섬

짙푸른 파도 너머로 무한한 가능성이 lsquo열리는rsquo 다도해의 섬으로

지금 이 순간 특별한 여유를 찾는 당신을 초대합니다

모세의 기적과 공룡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1박 2일 섬 여행

lsquo여수 사도rsquo

사도밥상 공룡발자국 화석 사도-추도 신비의바닷길

1588-3925(목포앤투어 여행사)

httpislandsmokpoackr예약ㆍ문의

시루섬

주관_주최_

섬을 열다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6 여수 사도

목 차CONTENTS

01 1박2일 여행 일정

05

09

20

23

26

28

30

34

07

10

14

백야도에서 사도로 가는 뱃길

사도7섬 지도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사도 본섬 이야기

간뎃섬(중도)_섬들의 중심에 서다

양면해수욕장_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시루섬(증도)_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긴댓섬(장사도)_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1박 2일 섬 여행을 통해 꿈꾸는 빛나는 다도해의 미래전라남도지사 박준영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강봉룡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이정훈

바다 속 정원 여수 lsquo사도rsquo

공룡들의 최후 서식처

7 여수 사도

사도장사도

상화도

하화도

추도

낭도백야도

제도

개도

7섬여행 STORYBOOK

백야도에서 사도로 가는 뱃길

여수시 지도

8 여수 사도

36 나끝middot연목_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38

46

58

59

60

62

64

66

45

50

54

추도_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흥미로운 생태 놀이터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 10味 10景

조선일보 기사 lt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gt (2) 여수 사도

남도 매거진 남도진 기사 lt모래섬으로 산다는 것gt

세 번째 다도해 섬 여행 소개

교통 안내_ 배편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

김희숙 요리 연구가

ldquo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 lsquo장도rsquordquo

사도 밥상_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섬요리 레시피

9 여수 사도

아름다운 다도해 섬 여행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전합니다

전라남도는 2200여 개 섬과 6100km에 이르는 리아스식 해안 세계 5대 갯벌 등 풍부한

해양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섬이 풍요로운 다도해는 지역 대부분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이와 함께 맑고 깨끗한 바다와 갯벌에는 풍부한 해산물과 해

양 생물들이 다양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도는 다도해 섬이 지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독특한 문화자원을 활용해 여행상

품으로 개발하여 남도의 섬을 알리고 있습니다 다도해 명소화 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전

국 최초로 시도된 섬 여행상품입니다 1박 2일의 공정여행을 통해 섬을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소득 증대도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속 가능한 여행상품으로 정착시키고자 그 섬에 가야만 보고 느낄 수

있는 특색 있는 여행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남도가 간직한 여러 섬들이 널리 알려져서 삶에 지친 도시민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가 되고 고향을 떠난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살기 좋은 섬을 만들려고 합니

밤하늘을 빛내는 무수한 별들처럼 다도해에 촘촘히 박힌 아름다운 섬들을 발굴해 해양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겠습니다

부디 여러분 모두 이번 여행이 섬의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섬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여행

도시의 근심 걱정을 털어버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만드는 힐링여행을 경험

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다도해 섬 여행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라남도지사 박준영

1박 2일 섬 여행을 통해 꿈꾸는

빛나는 다도해의 미래

육지 중심의 공간 인식을 섬과 바다로 확대하여

섬을 통해서 바다를 보고 바다를 통해서 세계를 보다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1983년 도서문화연구소 창립 학술지『도서문화』 창간호 발간1999년 교육부 지정 국책 중점연구소 운영(2009년까지)2008년 최우수 중점연구소 선정2009년 교과부 지정 국책 인문한국(HK)연구소 운영(2019년까지)2010년 도서문화연구원으로 승격 대통령상 기관상 수상2011년 교수신문 주관 ldquo한국의 대학유산rdquo으로 선정2012년 lsquo도서해양문화학rsquo 대학원과정 개설 국제영문학술지 『Journal of Marine and Island Cultures』창간호 발간 2013년 도서문화연구원 30주년 기념식 lsquo동아시아 도서해양문화포럼rsquo 발족(한middot중middot일middot대만)

11 여수 사도

1

2

3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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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8

9

1011

121314

15

16

17

18

1920

2122

1 용

궁가

는길

2 추

도 단

3 돌

담길

| 강

아지

4 거

북손

서식

5 공

룡발

자국

6 모

세의

기적

7 사

도 해

수욕

8 공

룡 체

험학

습장

17 탄

생굴

18 거

북바

19 공

룡 척

추바

20

얼굴

바위

21 고

래바

22

멍석

바위

(이순

신)

장사

시루

본 섬

추 도

중 도

사도

7섬

지도

9 산

책로

10 군

부 | 고

둥 채

11 공

룡발

자국

12 사

교도

13 물

결무

늬 화

석(연

흔)

14 해

안 산

책로

15 중

도 양

면해

수욕

16 산

책로

11섬여행 STORYBOOK

12 여수 사도

바다 속 정원 여수 lsquo사도rsquo

가든 아일랜드

추도장사도

(긴댓섬)

양면해수욕장

사도(모래섬)

나끝연목

13 여수 사도

여수 화양반도의 서안과 고흥반도의 동

안을 양축으로 하고 북쪽 깊숙이 순천과

보성이 에워싸고 있는 여자만 그 여자만

의 입구에 낭도라는 비교적 큰 섬이 버티

고 있다 또한 그 주변을 적금도middot둔병도middot

조발도가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낭도보

다 한 발 앞서 남쪽의 망망대해를 바라보

며 최일선에서 여자만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작은 섬들이 있으니 이들이 곧 lsquo일

곱난쟁이 섬rsquo인 사도7섬이다 사도7섬은

사도(본섬)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중도

(간뎃섬) 증도(시루섬) 장사도(긴댓섬)와

나끝 연목 추도 등을 말한다

사도7섬의 맏형은 마땅히 사도다 사도

의 동남쪽 끝자락에는 중도middot증도middot장사도

가 나란히 연이어 있다 사도와 중도는 인

공 다리로 중도와 증도는 lsquo육계사주(陸

繫砂洲)rsquo로 항시 연결되어 있다 그 육계

사주는 양면이 바다로 트여 있어 lsquo양면해

수욕장rsquo이라 불린다 이외에 중도와 장사

도는 매일 썰물 때면 암석으로 뒤덮인 길

이 드러났다가 밀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채워지면서 시야에서 사라진다 한편 사

도의 북쪽 끝에는 lsquo나끝rsquo이라 불리는 작

은 바위섬이 있고 연목은 그곳에서 조

금 떨어져 있다 추도는 사도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 연중 바닷물이 가장 많

이 빠지는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가 되

어야만 바다 갈라짐 현상[海割現象]이

일어나는데 사도의 나끝에서 추도까지

780여m 폭 15m의 바닷길이 나타난다

이를 흔히 lsquo모세의 기적rsquo이라 부른다 이

렇게 사도7섬은 이어지고 끊어지고를 반

복하면서 lsquoㄷrsquo자 형상을 그리며 아름다운

바다 속 정원 lsquo해중 정원rsquo을 완성해 나간

lsquo해중 정원rsquo을 간직한 사도는 자연사의

보고라 일컬어질 정도로 천혜의 지질자

원과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6-7천만 년

전 백악기 최후기에 형성된 화산암과 퇴

적암들이 진귀한 해식동 해식애 퇴적층

군 등을 형성하면서 사도7섬이 공룡의

최후 생활무대였음을 드러낸다 특히 증

도(시루섬)에는 얼굴바위 거북바위 용

미암(용꼬리바위) 멍석바위 등의 기암괴

석들이 장엄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남쪽의 망망대해를 향해 제각각 고유한

음악을 연주하는 듯한 lsquo야외음악당rsquo의 모

습을 연출한다 게다가 추도에는 lsquo용궁

가는 길rsquo로 일컬어지는 신비한 통로가 바

다를 향해 나 있는가 하면 84m에 달하

는 세계 최장의 조각류 공룡 발자국 행

렬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강봉룡

사진 제공 여수시

바다 속 정원을 연출하는 lsquo사도7섬rsquo

증도(시루섬)

중도(간뎃섬)

14 여수 사도

사도는 조선시대에는 돌산진의 관할구역에

머물러 있다가 1896년 돌산군이 설치되면서

돌산군 옥정면으로 편입되었다 이어 1914년 여

수군이 설치되고 화개면과 옥정면이 통합되어

화정면으로 개편되면서 여수군 화정면 낭도리

에 편제되었다 이후 몇 차례 행정구역상의 개

편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사도로 정착 되었다 사도가 속한 화정면은 섬

으로만 이루어진 고을이다 면소재지를 백야도

에 두고 여자만 깊숙이 자리한 여자도로부터

남으로는 낭도 인근의 섬들을 동으로는 개도

인근의 섬들을 포함하며 15개의 유인도와 45

개의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성주 배씨가

사도를 지나다가 해초가 많아 살기에 적당하

다고 여겨 섬에 처음으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

다 그러나 시루섬 증도에 남아 있는 한 기의 묘

가 성주 배씨의 입향 시조 묘로 추정될 뿐 현

재 그 후손들은 한 가구도 섬에 살고 있지 않

다 오히려 배씨 이후에 사도에 들어와 살기 시

작한 인동 장 씨의 수가 많은 편이다 현재 사

도의 주민은 25여명에 불과하다 잘나가는 부

자 섬이던 1950년대에는 500여명의 주민들이

살았고 초등학생 수만 헤아려 90여명에 달했

다 또한 이들의 주업은 어업이었다 마을 전체

는 대여섯 척의 조기잡이 배와 30여 척의 작은

거룻배를 보유하고 있었다 사도 주민들은 뛰

어난 고기잡이 기술을 바탕으로 칠산 바다에

까지 진출하여 조기잡이에 나서기도 했다 잡은

고기는 멀리 마산에까지 싣고 가 판매했다 그

래서 사도에는 언제나 풍부한 어류만큼 넉넉한

금전이 돌았다 이렇듯 풍요로운 자연환경 덕분

일까 사도 사람들 특유의 진취적인 성품은 그

들을 큰 섬 lsquo낭도rsquo로 향하게 했다 사도 사람들

은 낭도의 남사면 산비탈을 개척하여 8천여 평

의 밭을 일구었고 그곳에서 밭농사를 지으며

땔감과 물을 취했다 낭도의 산비탈 밭들은 사

도에서 보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데 당

시 호시절을 누리던 사도 역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풍요롭고 진취적이던 사도의 운명을 하

루아침에 뒤바꾸어 놓은 것은 자연재해였다

1959년 9월 추석 무렵에 남해안을 강타한 사

라호 태풍이 사도를 비켜갈리 없었다 태풍은

섬에 직격탄을 날렸다 주민들의 생명 줄인 30

여 척의 배가 모두 파손되었다 모래섬을 상징

하던 고운 모래도 죄다 휩쓸려나갔고 섬의 환

경은 황폐해졌다 생계가 어려워진 주민들은 하

나둘 섬을 등졌다 더 이상 어도(漁島)의 활기

참과 풍성함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

다 하지만 남은 이들은 삶을 이어가기 위해 해

초류를 채취하거나 작은 밭을 일구면서 무심히

섬을 지켰다

그리고 새로운 꿈진취적인 역사와 시련

15 여수 사도

그렇게 세월이 흘러 사도 사람들과 대자연은

다시금 섬의 경관을 회복시켰다 그러자 6~7천

만 년 전에 생성된 퇴적암과 화산암들이 심상

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 매력을 발산하

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학계에서는 작은 모래

섬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0

년 12월 23일 사도에서는 중생대 백악기 시대

로 추정되는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

견되어 2001년 12월에 전라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현재 공룡발자국 화석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사도는 수천만 년 동안 파도와 바람에

갈고 닦인 기암괴석과 그 암석의 파편들로 쌓

아올린 돌담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도와 추도의 돌담은 장

구한 세월을 인내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방풍

구조물로 자연의 내공과 문화적 기교가 멋스

럽게 어우러져 아늑한 풍경을 연출한다 lsquo사도

와 추도rsquo 두 섬의 돌담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

아 지난 2007년 11월 30일 등록문화재 제367

호로 지정되었다

사도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는 여기서 그치

지 않는다 공룡 발자국화석과 돌담과 더불어

증도의 기암괴석도 덩달아 사도를 찾는 이들에

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이순신 장군이 lsquo멍석

바위rsquo에 앉아 lsquo거북바위rsquo를 보고 거북선을 설계

해 만들 생각을 했다는 전설에서부터 증도의

lsquo얼굴바위rsquo는 다름 아닌 이순신 장군의 형상이

라는 이야기까지hellip 여수 좌수영에서 시작된 이

순신 장군의 불멸의 영웅담이 여수 사도에서도

영글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KBS 예능프로 1박2일이 여수

세계엑스포 기간인 2012년 6월에 방영된 이후

사도는 관광명소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시작

했다 인터넷상에 사도 관련 기사가 부쩍 늘었

고 사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눈에 띄게 증

가했다 이에 사도 주민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

기 시작했다 거의 전 가구가 여행객을 맞아들

이기 위한 민박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우선 손님을 맞는 주민들의

관광마인드가 아직은 서툰 편이다 숙박과 음

식 사정이 정갈하지 못하고 여행 프로그램 역

시 미진하다 관광자원의 보존을 위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주민들의 자체적인 개선 노력

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여기에 당국의 컨설팅

지원도 보태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섬을 향한

끊임없는 두드림이 이어지고 있기에 그 가능성

을 섣불리 재단할 필요는 없다 쉼 없는 노력과

진득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lsquo2013년 다도해명소

화사업rsquo이 사도의 꿈을 이루어가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해 본다

16 여수 사도

공룡들의 최후 서식처

여수 사도 일원

전남 여수반도와 주변 섬 지역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자연사적 보고(寶庫)로 일컬어진다 여수에

위치한 섬들은 각각 고유한 특징과 다양한 경관을 지

니고 있다 보존 가치가 높은 해식동이나 깎아내린 것

같은 해식애 시루떡판을 쌓아 놓은 듯한 퇴적층 그리

고 다도해를 점점이 수놓고 있는 섬들의 조화로운 모

습은 수 억 년 동안 간직되어 온 여수의 신비로운 자연

을 상징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섬들은 어떻게 형성되었고 앞

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무쌍하게 변해갈 것인가

이러한 의문들을 풀 실마리는 이들 섬을 이루고 있는

암석 및 화석 등과 함께 과거 지질시대에 일어난 지형현

상을 통해 어느 정도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사도일원은 지난 2000년 12월 중생대 백악기로 추정

되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전라남도 지정문화

재로 지정된 곳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 내놓아도 손

색이 없는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세계 최장 보행열의

발자국화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중생대 백악기의 퇴

적암과 화성암 등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어 다양하

고 독특한 자연경관을 접할 수 있다 게다가 여수반도

에서 비교적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잘 보

존된 블루벨트(blue belt)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생태관광과 교육체험도 가능하다

사도 본섬을 포함해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외해

의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는다 비교적 수심이 얕아 퇴

적층이 조성될 수 있는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공

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점은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

하며 파도와 조류의 침식작용으로 해안가의 퇴적암층

이 노출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사도 본섬에

서 시루섬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위치한 중도 해안에는

공룡발자국 화석과 연흔 건렬 등의 현상이 엿보여 공

룡들이 서식했을 당시 섬의 기후와 환경을 잘 드러내

고 있다

17 여수 사도

추도 퇴적암층

건열_ 물 속에 쌓인 퇴적물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 퇴적물 속에 포함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일어나는 균열현상 건열이 발견된다는 것은 사도가 건조한 기후환경에 속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연흔_ 흐르는 물이나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퇴적물 표면에 물결무늬가 남는 현상 사도의 연흔은 주로 대층의 형태를 이루는데 이는 사도가 중생대 백악기에 호수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호숫가에서 쌓인 퇴적층(어두운 회색층)

얕은 호수 바닥에서 쌓인 퇴적층 (밝은 회색층)

건열

건열

연흔

연흔

18 여수 사도

이외에도 중도 해안에서는 풍화된 흑색 이암 퇴적층

에서 공룡화석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남아 있는 화

석은 조각류 공룡의 발자국화석으로 그 형태가 잘 보

존되어 있다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남해

안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이 지역은 가장 늦은 시

기인 6천 5백만 년 전까지 공룡들이 활동하던 지역임

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공룡들이 지구상에서 멸종하

기 이전까지 그들의 마지막 서식처로 삼았던 지역이라

는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최근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훼손이 심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경

우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해안가 퇴적암의 경우 염풍

화와 함께 파랑과 조류에 의한 활발한 침식작용으로

화석이 급격히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

에 대한 보호각 등의 시설을 고려해봐야 하지만 썰물

과 밀물의 들고남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현실

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화석지층을 모사품으로

복제해 보존하거나 화석지층 자체를 떼어내 공룡박물

관과 같은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중도를 지나 증도로 불리는 시루섬에도 지각이 형성

될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응회암층이나 암맥

육계사주 등이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

가 높다 또한 시루섬과 마주보고 있는 장사도는 중생

대 퇴적층에 나타난 신생대 3기 화성활동을 설명해주

는 여러 형태의 암맥(지층이나 암석의 갈라진 틈에 마

그마가 유입돼 굳은 것)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풍화

혈 의 규모는 여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나 높이 면에서 그 규모가 크다 마지막으로 나끝

에서부터 추도에 이르는 구간은 바다가 갈라지는 해할

(海割)현상이 일어나는 곳으로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면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해저 평탄면이 드러나면서

주변의 7개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요컨대 사도 일원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가장

늦게까지 활동한 지역으로 각종 화석과 노두를 통한

자연사 공부에 적합한 곳이며 사도를 포함한 일곱 섬

이 과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생태관광

의 요람이다

이정훈전남대학교 졸업(지리교육 및 불어불문)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지리교육 전공)여수여자고등학교 지리교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풍화혈 암석이 바람이나 파도 등의 영향으로 마치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듬성듬성 구멍이 뚫리거나 페인 것

19 여수 사도 19섬여행 STORYBOOK

1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중도 해변2 사도교 밑으로 펼쳐진 중도 해변에서 관찰되는 공룡 발자국34 사도 맞은편 큰섬인 낭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1

3

4

2

20 여수 사도

6500 만 년 전

사도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의 탄생 시기는

공룡은 약 2억 2500만 년 전 중생기가

시작될 무렵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

했다 그리고 이후 1억 6000 만년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보했다 육지와 산 하늘

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발자취가

향하지 못한 곳은 없었다 비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멸종과 유례 없는 빙하기를

거치면서 그들을 더는 찾아 볼 수 없지만

거대했던 그 흔적은 한반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전남 여수 사도에서 발견된 공

룡발자국 화석도 그 중 하나다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사도를 비롯하여

추도middot낭도middot적금도에 광범위하게 분포되

어 있다 이들 섬에는 최고 9천 2백만 년

전에서 최소 3천 8백만 년에 이르는 매

우 긴 시간 동안의 화성활동을 통해 화

성암 지층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공룡 화석지층이 형성

된 시기를 추측해보면 역암

으로 이루어진 적금도의 지

층은 최고 생성연대가 약 8

천 1백만년 전이다 또한 추

도의 셰일층은 최소 7천 7백

만 년 전 사도의 공룡 화석층

은 최소 6천 5백만 년 전에 만

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공룡발자국 화석은 공룡의 집단

생활을 규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기존 화석들과 달

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발견되었

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흔히 한국의 역사를 lsquo반만년의 역사rsquo라고 말한다 고조선에서 시작되어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에 도착하기까지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거의 반만년 그러니까 5000년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보다 훨씬 앞서 한반도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이들이 있었다 문명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 가장 먼저 이 땅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lsquo공룡rsquo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래섬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뒤쫓다

추도 공룡발자국 화석지

21 여수 사도

꼬리가 긴 초식공룡 lsquo조각류rsquo의 활동무대였던 lsquo사도rsquo

고성 해남 공룡화석지와의 비교

사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lsquo조각류rsquo의 것으로 꼬리가 길

고 뒷다리가 발달해 두 발로 걷는 이

구아노돈과 같은 공룡이 이에 속한

다 조각류는 쥐라기 시절 한반도 전

역에 번성했던 공룡으로 한국에서 발

견되는 발자국 화석의 85 정도가 이

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도에는 체격이 크고

네 다리로 걷는 커다란 초식 공룡 용

각류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속에서 긴 목을 들어 올

려 잎사귀를 뜯어 먹는 브라키오 사

우르스 같은 공룡이 그 예이다 브라

키오 사우르스 같은 거대 용각류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을 필요

로 했는데 이를 입증하듯 사도에서

는 규화목 화석(나무가 규화되며 화

석화 된 것)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티라노 사우르스로 유명한 육식 공

룡인 lsquo수각류rsquo의 발자국도 섬에 남아

있다 수각류 공룡이 쥐라기와 백악기

시대에 걸쳐 상위 포식자로 이름을 떨

쳤던 만큼 한 때 사도 일원에 거대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

다 백악기가 끝날 무렵 이어진 제 5차

대멸종으로 공룡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사도를

중심으로 주변 섬들은 곧 공룡들의

최후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고성군 공룡 화석지는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소형 초식공룡인

조각류의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

다 포식자인 수각류의 발자국은 드

물게 발견되었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는 초식공룡의 개체 수가 많고

상위에 속하는 수각류의 수가 적다

는 사실은 어느 정도 생태계가 안정되

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성의 공룡화

석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여수 사도

발자국 화석지의 공룡 분포와는 약

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편 사도 공룡화석지 보다 1천 8백

만 년 정도 빠른 시기인 8천 3백만 년

전에 만들어진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은 흥미롭게도

사도와 비슷한 조각류의 발자국이 발

견되었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는 현

재 조각류와 익룡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이 같은 지층에 남아 있는데 이

는 조류가 공룡과 서식지를 공유했다

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당시 공

룡이 살던 환경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사도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은 주인이 떠나간 이후에도 오랜 시간 파도를 맞으면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쿵쿵거리며 섬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던 공룡들은 이제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뒤를 이어 섬을 찾는 여행자들은 섬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겨진 공룡들의 흔적을 쫓고 있다

규화목화석

22 여수 사도

영화 lsquo블루 라군(The Blue Lagoon)rsquo에 등장하는 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낭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40여분 가량 푸른 물비늘과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모래섬은 손에 닿을 만큼 가깝게 다가온다

개성 강한 일곱 섬들은 언뜻 홀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일 년에 한 번 움츠린 가슴을 펴고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줄 아는 특별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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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국악동요제작

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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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6: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6 여수 사도

목 차CONTENTS

01 1박2일 여행 일정

05

09

20

23

26

28

30

34

07

10

14

백야도에서 사도로 가는 뱃길

사도7섬 지도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사도 본섬 이야기

간뎃섬(중도)_섬들의 중심에 서다

양면해수욕장_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시루섬(증도)_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긴댓섬(장사도)_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1박 2일 섬 여행을 통해 꿈꾸는 빛나는 다도해의 미래전라남도지사 박준영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강봉룡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이정훈

바다 속 정원 여수 lsquo사도rsquo

공룡들의 최후 서식처

7 여수 사도

사도장사도

상화도

하화도

추도

낭도백야도

제도

개도

7섬여행 STORYBOOK

백야도에서 사도로 가는 뱃길

여수시 지도

8 여수 사도

36 나끝middot연목_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38

46

58

59

60

62

64

66

45

50

54

추도_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흥미로운 생태 놀이터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 10味 10景

조선일보 기사 lt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gt (2) 여수 사도

남도 매거진 남도진 기사 lt모래섬으로 산다는 것gt

세 번째 다도해 섬 여행 소개

교통 안내_ 배편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

김희숙 요리 연구가

ldquo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 lsquo장도rsquordquo

사도 밥상_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섬요리 레시피

9 여수 사도

아름다운 다도해 섬 여행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전합니다

전라남도는 2200여 개 섬과 6100km에 이르는 리아스식 해안 세계 5대 갯벌 등 풍부한

해양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섬이 풍요로운 다도해는 지역 대부분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이와 함께 맑고 깨끗한 바다와 갯벌에는 풍부한 해산물과 해

양 생물들이 다양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도는 다도해 섬이 지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독특한 문화자원을 활용해 여행상

품으로 개발하여 남도의 섬을 알리고 있습니다 다도해 명소화 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전

국 최초로 시도된 섬 여행상품입니다 1박 2일의 공정여행을 통해 섬을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소득 증대도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속 가능한 여행상품으로 정착시키고자 그 섬에 가야만 보고 느낄 수

있는 특색 있는 여행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남도가 간직한 여러 섬들이 널리 알려져서 삶에 지친 도시민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가 되고 고향을 떠난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살기 좋은 섬을 만들려고 합니

밤하늘을 빛내는 무수한 별들처럼 다도해에 촘촘히 박힌 아름다운 섬들을 발굴해 해양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겠습니다

부디 여러분 모두 이번 여행이 섬의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섬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여행

도시의 근심 걱정을 털어버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만드는 힐링여행을 경험

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다도해 섬 여행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라남도지사 박준영

1박 2일 섬 여행을 통해 꿈꾸는

빛나는 다도해의 미래

육지 중심의 공간 인식을 섬과 바다로 확대하여

섬을 통해서 바다를 보고 바다를 통해서 세계를 보다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1983년 도서문화연구소 창립 학술지『도서문화』 창간호 발간1999년 교육부 지정 국책 중점연구소 운영(2009년까지)2008년 최우수 중점연구소 선정2009년 교과부 지정 국책 인문한국(HK)연구소 운영(2019년까지)2010년 도서문화연구원으로 승격 대통령상 기관상 수상2011년 교수신문 주관 ldquo한국의 대학유산rdquo으로 선정2012년 lsquo도서해양문화학rsquo 대학원과정 개설 국제영문학술지 『Journal of Marine and Island Cultures』창간호 발간 2013년 도서문화연구원 30주년 기념식 lsquo동아시아 도서해양문화포럼rsquo 발족(한middot중middot일middot대만)

11 여수 사도

1

2

34

5

6

7

8

9

1011

121314

15

16

17

18

1920

2122

1 용

궁가

는길

2 추

도 단

3 돌

담길

| 강

아지

4 거

북손

서식

5 공

룡발

자국

6 모

세의

기적

7 사

도 해

수욕

8 공

룡 체

험학

습장

17 탄

생굴

18 거

북바

19 공

룡 척

추바

20

얼굴

바위

21 고

래바

22

멍석

바위

(이순

신)

장사

시루

본 섬

추 도

중 도

사도

7섬

지도

9 산

책로

10 군

부 | 고

둥 채

11 공

룡발

자국

12 사

교도

13 물

결무

늬 화

석(연

흔)

14 해

안 산

책로

15 중

도 양

면해

수욕

16 산

책로

11섬여행 STORYBOOK

12 여수 사도

바다 속 정원 여수 lsquo사도rsquo

가든 아일랜드

추도장사도

(긴댓섬)

양면해수욕장

사도(모래섬)

나끝연목

13 여수 사도

여수 화양반도의 서안과 고흥반도의 동

안을 양축으로 하고 북쪽 깊숙이 순천과

보성이 에워싸고 있는 여자만 그 여자만

의 입구에 낭도라는 비교적 큰 섬이 버티

고 있다 또한 그 주변을 적금도middot둔병도middot

조발도가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낭도보

다 한 발 앞서 남쪽의 망망대해를 바라보

며 최일선에서 여자만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작은 섬들이 있으니 이들이 곧 lsquo일

곱난쟁이 섬rsquo인 사도7섬이다 사도7섬은

사도(본섬)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중도

(간뎃섬) 증도(시루섬) 장사도(긴댓섬)와

나끝 연목 추도 등을 말한다

사도7섬의 맏형은 마땅히 사도다 사도

의 동남쪽 끝자락에는 중도middot증도middot장사도

가 나란히 연이어 있다 사도와 중도는 인

공 다리로 중도와 증도는 lsquo육계사주(陸

繫砂洲)rsquo로 항시 연결되어 있다 그 육계

사주는 양면이 바다로 트여 있어 lsquo양면해

수욕장rsquo이라 불린다 이외에 중도와 장사

도는 매일 썰물 때면 암석으로 뒤덮인 길

이 드러났다가 밀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채워지면서 시야에서 사라진다 한편 사

도의 북쪽 끝에는 lsquo나끝rsquo이라 불리는 작

은 바위섬이 있고 연목은 그곳에서 조

금 떨어져 있다 추도는 사도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 연중 바닷물이 가장 많

이 빠지는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가 되

어야만 바다 갈라짐 현상[海割現象]이

일어나는데 사도의 나끝에서 추도까지

780여m 폭 15m의 바닷길이 나타난다

이를 흔히 lsquo모세의 기적rsquo이라 부른다 이

렇게 사도7섬은 이어지고 끊어지고를 반

복하면서 lsquoㄷrsquo자 형상을 그리며 아름다운

바다 속 정원 lsquo해중 정원rsquo을 완성해 나간

lsquo해중 정원rsquo을 간직한 사도는 자연사의

보고라 일컬어질 정도로 천혜의 지질자

원과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6-7천만 년

전 백악기 최후기에 형성된 화산암과 퇴

적암들이 진귀한 해식동 해식애 퇴적층

군 등을 형성하면서 사도7섬이 공룡의

최후 생활무대였음을 드러낸다 특히 증

도(시루섬)에는 얼굴바위 거북바위 용

미암(용꼬리바위) 멍석바위 등의 기암괴

석들이 장엄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남쪽의 망망대해를 향해 제각각 고유한

음악을 연주하는 듯한 lsquo야외음악당rsquo의 모

습을 연출한다 게다가 추도에는 lsquo용궁

가는 길rsquo로 일컬어지는 신비한 통로가 바

다를 향해 나 있는가 하면 84m에 달하

는 세계 최장의 조각류 공룡 발자국 행

렬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강봉룡

사진 제공 여수시

바다 속 정원을 연출하는 lsquo사도7섬rsquo

증도(시루섬)

중도(간뎃섬)

14 여수 사도

사도는 조선시대에는 돌산진의 관할구역에

머물러 있다가 1896년 돌산군이 설치되면서

돌산군 옥정면으로 편입되었다 이어 1914년 여

수군이 설치되고 화개면과 옥정면이 통합되어

화정면으로 개편되면서 여수군 화정면 낭도리

에 편제되었다 이후 몇 차례 행정구역상의 개

편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사도로 정착 되었다 사도가 속한 화정면은 섬

으로만 이루어진 고을이다 면소재지를 백야도

에 두고 여자만 깊숙이 자리한 여자도로부터

남으로는 낭도 인근의 섬들을 동으로는 개도

인근의 섬들을 포함하며 15개의 유인도와 45

개의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성주 배씨가

사도를 지나다가 해초가 많아 살기에 적당하

다고 여겨 섬에 처음으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

다 그러나 시루섬 증도에 남아 있는 한 기의 묘

가 성주 배씨의 입향 시조 묘로 추정될 뿐 현

재 그 후손들은 한 가구도 섬에 살고 있지 않

다 오히려 배씨 이후에 사도에 들어와 살기 시

작한 인동 장 씨의 수가 많은 편이다 현재 사

도의 주민은 25여명에 불과하다 잘나가는 부

자 섬이던 1950년대에는 500여명의 주민들이

살았고 초등학생 수만 헤아려 90여명에 달했

다 또한 이들의 주업은 어업이었다 마을 전체

는 대여섯 척의 조기잡이 배와 30여 척의 작은

거룻배를 보유하고 있었다 사도 주민들은 뛰

어난 고기잡이 기술을 바탕으로 칠산 바다에

까지 진출하여 조기잡이에 나서기도 했다 잡은

고기는 멀리 마산에까지 싣고 가 판매했다 그

래서 사도에는 언제나 풍부한 어류만큼 넉넉한

금전이 돌았다 이렇듯 풍요로운 자연환경 덕분

일까 사도 사람들 특유의 진취적인 성품은 그

들을 큰 섬 lsquo낭도rsquo로 향하게 했다 사도 사람들

은 낭도의 남사면 산비탈을 개척하여 8천여 평

의 밭을 일구었고 그곳에서 밭농사를 지으며

땔감과 물을 취했다 낭도의 산비탈 밭들은 사

도에서 보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데 당

시 호시절을 누리던 사도 역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풍요롭고 진취적이던 사도의 운명을 하

루아침에 뒤바꾸어 놓은 것은 자연재해였다

1959년 9월 추석 무렵에 남해안을 강타한 사

라호 태풍이 사도를 비켜갈리 없었다 태풍은

섬에 직격탄을 날렸다 주민들의 생명 줄인 30

여 척의 배가 모두 파손되었다 모래섬을 상징

하던 고운 모래도 죄다 휩쓸려나갔고 섬의 환

경은 황폐해졌다 생계가 어려워진 주민들은 하

나둘 섬을 등졌다 더 이상 어도(漁島)의 활기

참과 풍성함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

다 하지만 남은 이들은 삶을 이어가기 위해 해

초류를 채취하거나 작은 밭을 일구면서 무심히

섬을 지켰다

그리고 새로운 꿈진취적인 역사와 시련

15 여수 사도

그렇게 세월이 흘러 사도 사람들과 대자연은

다시금 섬의 경관을 회복시켰다 그러자 6~7천

만 년 전에 생성된 퇴적암과 화산암들이 심상

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 매력을 발산하

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학계에서는 작은 모래

섬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0

년 12월 23일 사도에서는 중생대 백악기 시대

로 추정되는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

견되어 2001년 12월에 전라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현재 공룡발자국 화석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사도는 수천만 년 동안 파도와 바람에

갈고 닦인 기암괴석과 그 암석의 파편들로 쌓

아올린 돌담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도와 추도의 돌담은 장

구한 세월을 인내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방풍

구조물로 자연의 내공과 문화적 기교가 멋스

럽게 어우러져 아늑한 풍경을 연출한다 lsquo사도

와 추도rsquo 두 섬의 돌담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

아 지난 2007년 11월 30일 등록문화재 제367

호로 지정되었다

사도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는 여기서 그치

지 않는다 공룡 발자국화석과 돌담과 더불어

증도의 기암괴석도 덩달아 사도를 찾는 이들에

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이순신 장군이 lsquo멍석

바위rsquo에 앉아 lsquo거북바위rsquo를 보고 거북선을 설계

해 만들 생각을 했다는 전설에서부터 증도의

lsquo얼굴바위rsquo는 다름 아닌 이순신 장군의 형상이

라는 이야기까지hellip 여수 좌수영에서 시작된 이

순신 장군의 불멸의 영웅담이 여수 사도에서도

영글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KBS 예능프로 1박2일이 여수

세계엑스포 기간인 2012년 6월에 방영된 이후

사도는 관광명소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시작

했다 인터넷상에 사도 관련 기사가 부쩍 늘었

고 사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눈에 띄게 증

가했다 이에 사도 주민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

기 시작했다 거의 전 가구가 여행객을 맞아들

이기 위한 민박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우선 손님을 맞는 주민들의

관광마인드가 아직은 서툰 편이다 숙박과 음

식 사정이 정갈하지 못하고 여행 프로그램 역

시 미진하다 관광자원의 보존을 위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주민들의 자체적인 개선 노력

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여기에 당국의 컨설팅

지원도 보태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섬을 향한

끊임없는 두드림이 이어지고 있기에 그 가능성

을 섣불리 재단할 필요는 없다 쉼 없는 노력과

진득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lsquo2013년 다도해명소

화사업rsquo이 사도의 꿈을 이루어가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해 본다

16 여수 사도

공룡들의 최후 서식처

여수 사도 일원

전남 여수반도와 주변 섬 지역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자연사적 보고(寶庫)로 일컬어진다 여수에

위치한 섬들은 각각 고유한 특징과 다양한 경관을 지

니고 있다 보존 가치가 높은 해식동이나 깎아내린 것

같은 해식애 시루떡판을 쌓아 놓은 듯한 퇴적층 그리

고 다도해를 점점이 수놓고 있는 섬들의 조화로운 모

습은 수 억 년 동안 간직되어 온 여수의 신비로운 자연

을 상징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섬들은 어떻게 형성되었고 앞

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무쌍하게 변해갈 것인가

이러한 의문들을 풀 실마리는 이들 섬을 이루고 있는

암석 및 화석 등과 함께 과거 지질시대에 일어난 지형현

상을 통해 어느 정도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사도일원은 지난 2000년 12월 중생대 백악기로 추정

되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전라남도 지정문화

재로 지정된 곳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 내놓아도 손

색이 없는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세계 최장 보행열의

발자국화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중생대 백악기의 퇴

적암과 화성암 등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어 다양하

고 독특한 자연경관을 접할 수 있다 게다가 여수반도

에서 비교적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잘 보

존된 블루벨트(blue belt)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생태관광과 교육체험도 가능하다

사도 본섬을 포함해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외해

의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는다 비교적 수심이 얕아 퇴

적층이 조성될 수 있는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공

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점은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

하며 파도와 조류의 침식작용으로 해안가의 퇴적암층

이 노출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사도 본섬에

서 시루섬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위치한 중도 해안에는

공룡발자국 화석과 연흔 건렬 등의 현상이 엿보여 공

룡들이 서식했을 당시 섬의 기후와 환경을 잘 드러내

고 있다

17 여수 사도

추도 퇴적암층

건열_ 물 속에 쌓인 퇴적물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 퇴적물 속에 포함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일어나는 균열현상 건열이 발견된다는 것은 사도가 건조한 기후환경에 속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연흔_ 흐르는 물이나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퇴적물 표면에 물결무늬가 남는 현상 사도의 연흔은 주로 대층의 형태를 이루는데 이는 사도가 중생대 백악기에 호수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호숫가에서 쌓인 퇴적층(어두운 회색층)

얕은 호수 바닥에서 쌓인 퇴적층 (밝은 회색층)

건열

건열

연흔

연흔

18 여수 사도

이외에도 중도 해안에서는 풍화된 흑색 이암 퇴적층

에서 공룡화석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남아 있는 화

석은 조각류 공룡의 발자국화석으로 그 형태가 잘 보

존되어 있다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남해

안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이 지역은 가장 늦은 시

기인 6천 5백만 년 전까지 공룡들이 활동하던 지역임

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공룡들이 지구상에서 멸종하

기 이전까지 그들의 마지막 서식처로 삼았던 지역이라

는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최근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훼손이 심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경

우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해안가 퇴적암의 경우 염풍

화와 함께 파랑과 조류에 의한 활발한 침식작용으로

화석이 급격히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

에 대한 보호각 등의 시설을 고려해봐야 하지만 썰물

과 밀물의 들고남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현실

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화석지층을 모사품으로

복제해 보존하거나 화석지층 자체를 떼어내 공룡박물

관과 같은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중도를 지나 증도로 불리는 시루섬에도 지각이 형성

될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응회암층이나 암맥

육계사주 등이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

가 높다 또한 시루섬과 마주보고 있는 장사도는 중생

대 퇴적층에 나타난 신생대 3기 화성활동을 설명해주

는 여러 형태의 암맥(지층이나 암석의 갈라진 틈에 마

그마가 유입돼 굳은 것)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풍화

혈 의 규모는 여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나 높이 면에서 그 규모가 크다 마지막으로 나끝

에서부터 추도에 이르는 구간은 바다가 갈라지는 해할

(海割)현상이 일어나는 곳으로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면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해저 평탄면이 드러나면서

주변의 7개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요컨대 사도 일원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가장

늦게까지 활동한 지역으로 각종 화석과 노두를 통한

자연사 공부에 적합한 곳이며 사도를 포함한 일곱 섬

이 과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생태관광

의 요람이다

이정훈전남대학교 졸업(지리교육 및 불어불문)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지리교육 전공)여수여자고등학교 지리교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풍화혈 암석이 바람이나 파도 등의 영향으로 마치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듬성듬성 구멍이 뚫리거나 페인 것

19 여수 사도 19섬여행 STORYBOOK

1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중도 해변2 사도교 밑으로 펼쳐진 중도 해변에서 관찰되는 공룡 발자국34 사도 맞은편 큰섬인 낭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1

3

4

2

20 여수 사도

6500 만 년 전

사도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의 탄생 시기는

공룡은 약 2억 2500만 년 전 중생기가

시작될 무렵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

했다 그리고 이후 1억 6000 만년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보했다 육지와 산 하늘

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발자취가

향하지 못한 곳은 없었다 비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멸종과 유례 없는 빙하기를

거치면서 그들을 더는 찾아 볼 수 없지만

거대했던 그 흔적은 한반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전남 여수 사도에서 발견된 공

룡발자국 화석도 그 중 하나다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사도를 비롯하여

추도middot낭도middot적금도에 광범위하게 분포되

어 있다 이들 섬에는 최고 9천 2백만 년

전에서 최소 3천 8백만 년에 이르는 매

우 긴 시간 동안의 화성활동을 통해 화

성암 지층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공룡 화석지층이 형성

된 시기를 추측해보면 역암

으로 이루어진 적금도의 지

층은 최고 생성연대가 약 8

천 1백만년 전이다 또한 추

도의 셰일층은 최소 7천 7백

만 년 전 사도의 공룡 화석층

은 최소 6천 5백만 년 전에 만

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공룡발자국 화석은 공룡의 집단

생활을 규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기존 화석들과 달

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발견되었

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흔히 한국의 역사를 lsquo반만년의 역사rsquo라고 말한다 고조선에서 시작되어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에 도착하기까지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거의 반만년 그러니까 5000년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보다 훨씬 앞서 한반도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이들이 있었다 문명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 가장 먼저 이 땅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lsquo공룡rsquo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래섬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뒤쫓다

추도 공룡발자국 화석지

21 여수 사도

꼬리가 긴 초식공룡 lsquo조각류rsquo의 활동무대였던 lsquo사도rsquo

고성 해남 공룡화석지와의 비교

사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lsquo조각류rsquo의 것으로 꼬리가 길

고 뒷다리가 발달해 두 발로 걷는 이

구아노돈과 같은 공룡이 이에 속한

다 조각류는 쥐라기 시절 한반도 전

역에 번성했던 공룡으로 한국에서 발

견되는 발자국 화석의 85 정도가 이

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도에는 체격이 크고

네 다리로 걷는 커다란 초식 공룡 용

각류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속에서 긴 목을 들어 올

려 잎사귀를 뜯어 먹는 브라키오 사

우르스 같은 공룡이 그 예이다 브라

키오 사우르스 같은 거대 용각류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을 필요

로 했는데 이를 입증하듯 사도에서

는 규화목 화석(나무가 규화되며 화

석화 된 것)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티라노 사우르스로 유명한 육식 공

룡인 lsquo수각류rsquo의 발자국도 섬에 남아

있다 수각류 공룡이 쥐라기와 백악기

시대에 걸쳐 상위 포식자로 이름을 떨

쳤던 만큼 한 때 사도 일원에 거대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

다 백악기가 끝날 무렵 이어진 제 5차

대멸종으로 공룡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사도를

중심으로 주변 섬들은 곧 공룡들의

최후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고성군 공룡 화석지는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소형 초식공룡인

조각류의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

다 포식자인 수각류의 발자국은 드

물게 발견되었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는 초식공룡의 개체 수가 많고

상위에 속하는 수각류의 수가 적다

는 사실은 어느 정도 생태계가 안정되

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성의 공룡화

석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여수 사도

발자국 화석지의 공룡 분포와는 약

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편 사도 공룡화석지 보다 1천 8백

만 년 정도 빠른 시기인 8천 3백만 년

전에 만들어진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은 흥미롭게도

사도와 비슷한 조각류의 발자국이 발

견되었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는 현

재 조각류와 익룡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이 같은 지층에 남아 있는데 이

는 조류가 공룡과 서식지를 공유했다

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당시 공

룡이 살던 환경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사도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은 주인이 떠나간 이후에도 오랜 시간 파도를 맞으면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쿵쿵거리며 섬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던 공룡들은 이제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뒤를 이어 섬을 찾는 여행자들은 섬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겨진 공룡들의 흔적을 쫓고 있다

규화목화석

22 여수 사도

영화 lsquo블루 라군(The Blue Lagoon)rsquo에 등장하는 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낭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40여분 가량 푸른 물비늘과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모래섬은 손에 닿을 만큼 가깝게 다가온다

개성 강한 일곱 섬들은 언뜻 홀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일 년에 한 번 움츠린 가슴을 펴고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줄 아는 특별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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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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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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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7: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7 여수 사도

사도장사도

상화도

하화도

추도

낭도백야도

제도

개도

7섬여행 STORYBOOK

백야도에서 사도로 가는 뱃길

여수시 지도

8 여수 사도

36 나끝middot연목_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38

46

58

59

60

62

64

66

45

50

54

추도_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흥미로운 생태 놀이터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 10味 10景

조선일보 기사 lt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gt (2) 여수 사도

남도 매거진 남도진 기사 lt모래섬으로 산다는 것gt

세 번째 다도해 섬 여행 소개

교통 안내_ 배편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

김희숙 요리 연구가

ldquo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 lsquo장도rsquordquo

사도 밥상_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섬요리 레시피

9 여수 사도

아름다운 다도해 섬 여행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전합니다

전라남도는 2200여 개 섬과 6100km에 이르는 리아스식 해안 세계 5대 갯벌 등 풍부한

해양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섬이 풍요로운 다도해는 지역 대부분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이와 함께 맑고 깨끗한 바다와 갯벌에는 풍부한 해산물과 해

양 생물들이 다양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도는 다도해 섬이 지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독특한 문화자원을 활용해 여행상

품으로 개발하여 남도의 섬을 알리고 있습니다 다도해 명소화 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전

국 최초로 시도된 섬 여행상품입니다 1박 2일의 공정여행을 통해 섬을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소득 증대도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속 가능한 여행상품으로 정착시키고자 그 섬에 가야만 보고 느낄 수

있는 특색 있는 여행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남도가 간직한 여러 섬들이 널리 알려져서 삶에 지친 도시민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가 되고 고향을 떠난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살기 좋은 섬을 만들려고 합니

밤하늘을 빛내는 무수한 별들처럼 다도해에 촘촘히 박힌 아름다운 섬들을 발굴해 해양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겠습니다

부디 여러분 모두 이번 여행이 섬의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섬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여행

도시의 근심 걱정을 털어버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만드는 힐링여행을 경험

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다도해 섬 여행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라남도지사 박준영

1박 2일 섬 여행을 통해 꿈꾸는

빛나는 다도해의 미래

육지 중심의 공간 인식을 섬과 바다로 확대하여

섬을 통해서 바다를 보고 바다를 통해서 세계를 보다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1983년 도서문화연구소 창립 학술지『도서문화』 창간호 발간1999년 교육부 지정 국책 중점연구소 운영(2009년까지)2008년 최우수 중점연구소 선정2009년 교과부 지정 국책 인문한국(HK)연구소 운영(2019년까지)2010년 도서문화연구원으로 승격 대통령상 기관상 수상2011년 교수신문 주관 ldquo한국의 대학유산rdquo으로 선정2012년 lsquo도서해양문화학rsquo 대학원과정 개설 국제영문학술지 『Journal of Marine and Island Cultures』창간호 발간 2013년 도서문화연구원 30주년 기념식 lsquo동아시아 도서해양문화포럼rsquo 발족(한middot중middot일middot대만)

11 여수 사도

1

2

34

5

6

7

8

9

1011

121314

15

16

17

18

1920

2122

1 용

궁가

는길

2 추

도 단

3 돌

담길

| 강

아지

4 거

북손

서식

5 공

룡발

자국

6 모

세의

기적

7 사

도 해

수욕

8 공

룡 체

험학

습장

17 탄

생굴

18 거

북바

19 공

룡 척

추바

20

얼굴

바위

21 고

래바

22

멍석

바위

(이순

신)

장사

시루

본 섬

추 도

중 도

사도

7섬

지도

9 산

책로

10 군

부 | 고

둥 채

11 공

룡발

자국

12 사

교도

13 물

결무

늬 화

석(연

흔)

14 해

안 산

책로

15 중

도 양

면해

수욕

16 산

책로

11섬여행 STORYBOOK

12 여수 사도

바다 속 정원 여수 lsquo사도rsquo

가든 아일랜드

추도장사도

(긴댓섬)

양면해수욕장

사도(모래섬)

나끝연목

13 여수 사도

여수 화양반도의 서안과 고흥반도의 동

안을 양축으로 하고 북쪽 깊숙이 순천과

보성이 에워싸고 있는 여자만 그 여자만

의 입구에 낭도라는 비교적 큰 섬이 버티

고 있다 또한 그 주변을 적금도middot둔병도middot

조발도가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낭도보

다 한 발 앞서 남쪽의 망망대해를 바라보

며 최일선에서 여자만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작은 섬들이 있으니 이들이 곧 lsquo일

곱난쟁이 섬rsquo인 사도7섬이다 사도7섬은

사도(본섬)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중도

(간뎃섬) 증도(시루섬) 장사도(긴댓섬)와

나끝 연목 추도 등을 말한다

사도7섬의 맏형은 마땅히 사도다 사도

의 동남쪽 끝자락에는 중도middot증도middot장사도

가 나란히 연이어 있다 사도와 중도는 인

공 다리로 중도와 증도는 lsquo육계사주(陸

繫砂洲)rsquo로 항시 연결되어 있다 그 육계

사주는 양면이 바다로 트여 있어 lsquo양면해

수욕장rsquo이라 불린다 이외에 중도와 장사

도는 매일 썰물 때면 암석으로 뒤덮인 길

이 드러났다가 밀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채워지면서 시야에서 사라진다 한편 사

도의 북쪽 끝에는 lsquo나끝rsquo이라 불리는 작

은 바위섬이 있고 연목은 그곳에서 조

금 떨어져 있다 추도는 사도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 연중 바닷물이 가장 많

이 빠지는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가 되

어야만 바다 갈라짐 현상[海割現象]이

일어나는데 사도의 나끝에서 추도까지

780여m 폭 15m의 바닷길이 나타난다

이를 흔히 lsquo모세의 기적rsquo이라 부른다 이

렇게 사도7섬은 이어지고 끊어지고를 반

복하면서 lsquoㄷrsquo자 형상을 그리며 아름다운

바다 속 정원 lsquo해중 정원rsquo을 완성해 나간

lsquo해중 정원rsquo을 간직한 사도는 자연사의

보고라 일컬어질 정도로 천혜의 지질자

원과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6-7천만 년

전 백악기 최후기에 형성된 화산암과 퇴

적암들이 진귀한 해식동 해식애 퇴적층

군 등을 형성하면서 사도7섬이 공룡의

최후 생활무대였음을 드러낸다 특히 증

도(시루섬)에는 얼굴바위 거북바위 용

미암(용꼬리바위) 멍석바위 등의 기암괴

석들이 장엄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남쪽의 망망대해를 향해 제각각 고유한

음악을 연주하는 듯한 lsquo야외음악당rsquo의 모

습을 연출한다 게다가 추도에는 lsquo용궁

가는 길rsquo로 일컬어지는 신비한 통로가 바

다를 향해 나 있는가 하면 84m에 달하

는 세계 최장의 조각류 공룡 발자국 행

렬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강봉룡

사진 제공 여수시

바다 속 정원을 연출하는 lsquo사도7섬rsquo

증도(시루섬)

중도(간뎃섬)

14 여수 사도

사도는 조선시대에는 돌산진의 관할구역에

머물러 있다가 1896년 돌산군이 설치되면서

돌산군 옥정면으로 편입되었다 이어 1914년 여

수군이 설치되고 화개면과 옥정면이 통합되어

화정면으로 개편되면서 여수군 화정면 낭도리

에 편제되었다 이후 몇 차례 행정구역상의 개

편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사도로 정착 되었다 사도가 속한 화정면은 섬

으로만 이루어진 고을이다 면소재지를 백야도

에 두고 여자만 깊숙이 자리한 여자도로부터

남으로는 낭도 인근의 섬들을 동으로는 개도

인근의 섬들을 포함하며 15개의 유인도와 45

개의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성주 배씨가

사도를 지나다가 해초가 많아 살기에 적당하

다고 여겨 섬에 처음으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

다 그러나 시루섬 증도에 남아 있는 한 기의 묘

가 성주 배씨의 입향 시조 묘로 추정될 뿐 현

재 그 후손들은 한 가구도 섬에 살고 있지 않

다 오히려 배씨 이후에 사도에 들어와 살기 시

작한 인동 장 씨의 수가 많은 편이다 현재 사

도의 주민은 25여명에 불과하다 잘나가는 부

자 섬이던 1950년대에는 500여명의 주민들이

살았고 초등학생 수만 헤아려 90여명에 달했

다 또한 이들의 주업은 어업이었다 마을 전체

는 대여섯 척의 조기잡이 배와 30여 척의 작은

거룻배를 보유하고 있었다 사도 주민들은 뛰

어난 고기잡이 기술을 바탕으로 칠산 바다에

까지 진출하여 조기잡이에 나서기도 했다 잡은

고기는 멀리 마산에까지 싣고 가 판매했다 그

래서 사도에는 언제나 풍부한 어류만큼 넉넉한

금전이 돌았다 이렇듯 풍요로운 자연환경 덕분

일까 사도 사람들 특유의 진취적인 성품은 그

들을 큰 섬 lsquo낭도rsquo로 향하게 했다 사도 사람들

은 낭도의 남사면 산비탈을 개척하여 8천여 평

의 밭을 일구었고 그곳에서 밭농사를 지으며

땔감과 물을 취했다 낭도의 산비탈 밭들은 사

도에서 보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데 당

시 호시절을 누리던 사도 역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풍요롭고 진취적이던 사도의 운명을 하

루아침에 뒤바꾸어 놓은 것은 자연재해였다

1959년 9월 추석 무렵에 남해안을 강타한 사

라호 태풍이 사도를 비켜갈리 없었다 태풍은

섬에 직격탄을 날렸다 주민들의 생명 줄인 30

여 척의 배가 모두 파손되었다 모래섬을 상징

하던 고운 모래도 죄다 휩쓸려나갔고 섬의 환

경은 황폐해졌다 생계가 어려워진 주민들은 하

나둘 섬을 등졌다 더 이상 어도(漁島)의 활기

참과 풍성함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

다 하지만 남은 이들은 삶을 이어가기 위해 해

초류를 채취하거나 작은 밭을 일구면서 무심히

섬을 지켰다

그리고 새로운 꿈진취적인 역사와 시련

15 여수 사도

그렇게 세월이 흘러 사도 사람들과 대자연은

다시금 섬의 경관을 회복시켰다 그러자 6~7천

만 년 전에 생성된 퇴적암과 화산암들이 심상

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 매력을 발산하

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학계에서는 작은 모래

섬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0

년 12월 23일 사도에서는 중생대 백악기 시대

로 추정되는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

견되어 2001년 12월에 전라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현재 공룡발자국 화석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사도는 수천만 년 동안 파도와 바람에

갈고 닦인 기암괴석과 그 암석의 파편들로 쌓

아올린 돌담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도와 추도의 돌담은 장

구한 세월을 인내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방풍

구조물로 자연의 내공과 문화적 기교가 멋스

럽게 어우러져 아늑한 풍경을 연출한다 lsquo사도

와 추도rsquo 두 섬의 돌담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

아 지난 2007년 11월 30일 등록문화재 제367

호로 지정되었다

사도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는 여기서 그치

지 않는다 공룡 발자국화석과 돌담과 더불어

증도의 기암괴석도 덩달아 사도를 찾는 이들에

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이순신 장군이 lsquo멍석

바위rsquo에 앉아 lsquo거북바위rsquo를 보고 거북선을 설계

해 만들 생각을 했다는 전설에서부터 증도의

lsquo얼굴바위rsquo는 다름 아닌 이순신 장군의 형상이

라는 이야기까지hellip 여수 좌수영에서 시작된 이

순신 장군의 불멸의 영웅담이 여수 사도에서도

영글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KBS 예능프로 1박2일이 여수

세계엑스포 기간인 2012년 6월에 방영된 이후

사도는 관광명소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시작

했다 인터넷상에 사도 관련 기사가 부쩍 늘었

고 사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눈에 띄게 증

가했다 이에 사도 주민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

기 시작했다 거의 전 가구가 여행객을 맞아들

이기 위한 민박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우선 손님을 맞는 주민들의

관광마인드가 아직은 서툰 편이다 숙박과 음

식 사정이 정갈하지 못하고 여행 프로그램 역

시 미진하다 관광자원의 보존을 위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주민들의 자체적인 개선 노력

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여기에 당국의 컨설팅

지원도 보태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섬을 향한

끊임없는 두드림이 이어지고 있기에 그 가능성

을 섣불리 재단할 필요는 없다 쉼 없는 노력과

진득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lsquo2013년 다도해명소

화사업rsquo이 사도의 꿈을 이루어가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해 본다

16 여수 사도

공룡들의 최후 서식처

여수 사도 일원

전남 여수반도와 주변 섬 지역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자연사적 보고(寶庫)로 일컬어진다 여수에

위치한 섬들은 각각 고유한 특징과 다양한 경관을 지

니고 있다 보존 가치가 높은 해식동이나 깎아내린 것

같은 해식애 시루떡판을 쌓아 놓은 듯한 퇴적층 그리

고 다도해를 점점이 수놓고 있는 섬들의 조화로운 모

습은 수 억 년 동안 간직되어 온 여수의 신비로운 자연

을 상징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섬들은 어떻게 형성되었고 앞

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무쌍하게 변해갈 것인가

이러한 의문들을 풀 실마리는 이들 섬을 이루고 있는

암석 및 화석 등과 함께 과거 지질시대에 일어난 지형현

상을 통해 어느 정도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사도일원은 지난 2000년 12월 중생대 백악기로 추정

되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전라남도 지정문화

재로 지정된 곳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 내놓아도 손

색이 없는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세계 최장 보행열의

발자국화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중생대 백악기의 퇴

적암과 화성암 등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어 다양하

고 독특한 자연경관을 접할 수 있다 게다가 여수반도

에서 비교적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잘 보

존된 블루벨트(blue belt)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생태관광과 교육체험도 가능하다

사도 본섬을 포함해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외해

의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는다 비교적 수심이 얕아 퇴

적층이 조성될 수 있는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공

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점은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

하며 파도와 조류의 침식작용으로 해안가의 퇴적암층

이 노출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사도 본섬에

서 시루섬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위치한 중도 해안에는

공룡발자국 화석과 연흔 건렬 등의 현상이 엿보여 공

룡들이 서식했을 당시 섬의 기후와 환경을 잘 드러내

고 있다

17 여수 사도

추도 퇴적암층

건열_ 물 속에 쌓인 퇴적물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 퇴적물 속에 포함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일어나는 균열현상 건열이 발견된다는 것은 사도가 건조한 기후환경에 속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연흔_ 흐르는 물이나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퇴적물 표면에 물결무늬가 남는 현상 사도의 연흔은 주로 대층의 형태를 이루는데 이는 사도가 중생대 백악기에 호수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호숫가에서 쌓인 퇴적층(어두운 회색층)

얕은 호수 바닥에서 쌓인 퇴적층 (밝은 회색층)

건열

건열

연흔

연흔

18 여수 사도

이외에도 중도 해안에서는 풍화된 흑색 이암 퇴적층

에서 공룡화석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남아 있는 화

석은 조각류 공룡의 발자국화석으로 그 형태가 잘 보

존되어 있다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남해

안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이 지역은 가장 늦은 시

기인 6천 5백만 년 전까지 공룡들이 활동하던 지역임

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공룡들이 지구상에서 멸종하

기 이전까지 그들의 마지막 서식처로 삼았던 지역이라

는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최근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훼손이 심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경

우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해안가 퇴적암의 경우 염풍

화와 함께 파랑과 조류에 의한 활발한 침식작용으로

화석이 급격히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

에 대한 보호각 등의 시설을 고려해봐야 하지만 썰물

과 밀물의 들고남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현실

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화석지층을 모사품으로

복제해 보존하거나 화석지층 자체를 떼어내 공룡박물

관과 같은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중도를 지나 증도로 불리는 시루섬에도 지각이 형성

될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응회암층이나 암맥

육계사주 등이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

가 높다 또한 시루섬과 마주보고 있는 장사도는 중생

대 퇴적층에 나타난 신생대 3기 화성활동을 설명해주

는 여러 형태의 암맥(지층이나 암석의 갈라진 틈에 마

그마가 유입돼 굳은 것)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풍화

혈 의 규모는 여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나 높이 면에서 그 규모가 크다 마지막으로 나끝

에서부터 추도에 이르는 구간은 바다가 갈라지는 해할

(海割)현상이 일어나는 곳으로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면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해저 평탄면이 드러나면서

주변의 7개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요컨대 사도 일원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가장

늦게까지 활동한 지역으로 각종 화석과 노두를 통한

자연사 공부에 적합한 곳이며 사도를 포함한 일곱 섬

이 과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생태관광

의 요람이다

이정훈전남대학교 졸업(지리교육 및 불어불문)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지리교육 전공)여수여자고등학교 지리교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풍화혈 암석이 바람이나 파도 등의 영향으로 마치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듬성듬성 구멍이 뚫리거나 페인 것

19 여수 사도 19섬여행 STORYBOOK

1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중도 해변2 사도교 밑으로 펼쳐진 중도 해변에서 관찰되는 공룡 발자국34 사도 맞은편 큰섬인 낭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1

3

4

2

20 여수 사도

6500 만 년 전

사도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의 탄생 시기는

공룡은 약 2억 2500만 년 전 중생기가

시작될 무렵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

했다 그리고 이후 1억 6000 만년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보했다 육지와 산 하늘

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발자취가

향하지 못한 곳은 없었다 비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멸종과 유례 없는 빙하기를

거치면서 그들을 더는 찾아 볼 수 없지만

거대했던 그 흔적은 한반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전남 여수 사도에서 발견된 공

룡발자국 화석도 그 중 하나다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사도를 비롯하여

추도middot낭도middot적금도에 광범위하게 분포되

어 있다 이들 섬에는 최고 9천 2백만 년

전에서 최소 3천 8백만 년에 이르는 매

우 긴 시간 동안의 화성활동을 통해 화

성암 지층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공룡 화석지층이 형성

된 시기를 추측해보면 역암

으로 이루어진 적금도의 지

층은 최고 생성연대가 약 8

천 1백만년 전이다 또한 추

도의 셰일층은 최소 7천 7백

만 년 전 사도의 공룡 화석층

은 최소 6천 5백만 년 전에 만

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공룡발자국 화석은 공룡의 집단

생활을 규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기존 화석들과 달

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발견되었

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흔히 한국의 역사를 lsquo반만년의 역사rsquo라고 말한다 고조선에서 시작되어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에 도착하기까지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거의 반만년 그러니까 5000년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보다 훨씬 앞서 한반도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이들이 있었다 문명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 가장 먼저 이 땅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lsquo공룡rsquo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래섬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뒤쫓다

추도 공룡발자국 화석지

21 여수 사도

꼬리가 긴 초식공룡 lsquo조각류rsquo의 활동무대였던 lsquo사도rsquo

고성 해남 공룡화석지와의 비교

사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lsquo조각류rsquo의 것으로 꼬리가 길

고 뒷다리가 발달해 두 발로 걷는 이

구아노돈과 같은 공룡이 이에 속한

다 조각류는 쥐라기 시절 한반도 전

역에 번성했던 공룡으로 한국에서 발

견되는 발자국 화석의 85 정도가 이

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도에는 체격이 크고

네 다리로 걷는 커다란 초식 공룡 용

각류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속에서 긴 목을 들어 올

려 잎사귀를 뜯어 먹는 브라키오 사

우르스 같은 공룡이 그 예이다 브라

키오 사우르스 같은 거대 용각류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을 필요

로 했는데 이를 입증하듯 사도에서

는 규화목 화석(나무가 규화되며 화

석화 된 것)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티라노 사우르스로 유명한 육식 공

룡인 lsquo수각류rsquo의 발자국도 섬에 남아

있다 수각류 공룡이 쥐라기와 백악기

시대에 걸쳐 상위 포식자로 이름을 떨

쳤던 만큼 한 때 사도 일원에 거대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

다 백악기가 끝날 무렵 이어진 제 5차

대멸종으로 공룡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사도를

중심으로 주변 섬들은 곧 공룡들의

최후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고성군 공룡 화석지는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소형 초식공룡인

조각류의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

다 포식자인 수각류의 발자국은 드

물게 발견되었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는 초식공룡의 개체 수가 많고

상위에 속하는 수각류의 수가 적다

는 사실은 어느 정도 생태계가 안정되

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성의 공룡화

석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여수 사도

발자국 화석지의 공룡 분포와는 약

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편 사도 공룡화석지 보다 1천 8백

만 년 정도 빠른 시기인 8천 3백만 년

전에 만들어진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은 흥미롭게도

사도와 비슷한 조각류의 발자국이 발

견되었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는 현

재 조각류와 익룡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이 같은 지층에 남아 있는데 이

는 조류가 공룡과 서식지를 공유했다

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당시 공

룡이 살던 환경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사도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은 주인이 떠나간 이후에도 오랜 시간 파도를 맞으면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쿵쿵거리며 섬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던 공룡들은 이제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뒤를 이어 섬을 찾는 여행자들은 섬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겨진 공룡들의 흔적을 쫓고 있다

규화목화석

22 여수 사도

영화 lsquo블루 라군(The Blue Lagoon)rsquo에 등장하는 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낭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40여분 가량 푸른 물비늘과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모래섬은 손에 닿을 만큼 가깝게 다가온다

개성 강한 일곱 섬들은 언뜻 홀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일 년에 한 번 움츠린 가슴을 펴고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줄 아는 특별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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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국악동요제작

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OUTSOURCING BUSINESSㆍ 영상제작 ㆍ 웹사이트제작 ㆍ 전자책 제작 ㆍ 모바일애니메이션 ㆍ 사업컨설팅

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8: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8 여수 사도

36 나끝middot연목_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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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_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흥미로운 생태 놀이터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 10味 10景

조선일보 기사 lt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gt (2) 여수 사도

남도 매거진 남도진 기사 lt모래섬으로 산다는 것gt

세 번째 다도해 섬 여행 소개

교통 안내_ 배편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

김희숙 요리 연구가

ldquo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 lsquo장도rsquordquo

사도 밥상_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섬요리 레시피

9 여수 사도

아름다운 다도해 섬 여행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전합니다

전라남도는 2200여 개 섬과 6100km에 이르는 리아스식 해안 세계 5대 갯벌 등 풍부한

해양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섬이 풍요로운 다도해는 지역 대부분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이와 함께 맑고 깨끗한 바다와 갯벌에는 풍부한 해산물과 해

양 생물들이 다양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도는 다도해 섬이 지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독특한 문화자원을 활용해 여행상

품으로 개발하여 남도의 섬을 알리고 있습니다 다도해 명소화 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전

국 최초로 시도된 섬 여행상품입니다 1박 2일의 공정여행을 통해 섬을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소득 증대도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속 가능한 여행상품으로 정착시키고자 그 섬에 가야만 보고 느낄 수

있는 특색 있는 여행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남도가 간직한 여러 섬들이 널리 알려져서 삶에 지친 도시민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가 되고 고향을 떠난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살기 좋은 섬을 만들려고 합니

밤하늘을 빛내는 무수한 별들처럼 다도해에 촘촘히 박힌 아름다운 섬들을 발굴해 해양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겠습니다

부디 여러분 모두 이번 여행이 섬의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섬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여행

도시의 근심 걱정을 털어버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만드는 힐링여행을 경험

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다도해 섬 여행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라남도지사 박준영

1박 2일 섬 여행을 통해 꿈꾸는

빛나는 다도해의 미래

육지 중심의 공간 인식을 섬과 바다로 확대하여

섬을 통해서 바다를 보고 바다를 통해서 세계를 보다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1983년 도서문화연구소 창립 학술지『도서문화』 창간호 발간1999년 교육부 지정 국책 중점연구소 운영(2009년까지)2008년 최우수 중점연구소 선정2009년 교과부 지정 국책 인문한국(HK)연구소 운영(2019년까지)2010년 도서문화연구원으로 승격 대통령상 기관상 수상2011년 교수신문 주관 ldquo한국의 대학유산rdquo으로 선정2012년 lsquo도서해양문화학rsquo 대학원과정 개설 국제영문학술지 『Journal of Marine and Island Cultures』창간호 발간 2013년 도서문화연구원 30주년 기념식 lsquo동아시아 도서해양문화포럼rsquo 발족(한middot중middot일middot대만)

11 여수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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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용

궁가

는길

2 추

도 단

3 돌

담길

| 강

아지

4 거

북손

서식

5 공

룡발

자국

6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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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7 사

도 해

수욕

8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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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학

습장

17 탄

생굴

18 거

북바

19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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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얼굴

바위

21 고

래바

22

멍석

바위

(이순

신)

장사

시루

본 섬

추 도

중 도

사도

7섬

지도

9 산

책로

10 군

부 | 고

둥 채

11 공

룡발

자국

12 사

교도

13 물

결무

늬 화

석(연

흔)

14 해

안 산

책로

15 중

도 양

면해

수욕

16 산

책로

11섬여행 STORYBOOK

12 여수 사도

바다 속 정원 여수 lsquo사도rsquo

가든 아일랜드

추도장사도

(긴댓섬)

양면해수욕장

사도(모래섬)

나끝연목

13 여수 사도

여수 화양반도의 서안과 고흥반도의 동

안을 양축으로 하고 북쪽 깊숙이 순천과

보성이 에워싸고 있는 여자만 그 여자만

의 입구에 낭도라는 비교적 큰 섬이 버티

고 있다 또한 그 주변을 적금도middot둔병도middot

조발도가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낭도보

다 한 발 앞서 남쪽의 망망대해를 바라보

며 최일선에서 여자만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작은 섬들이 있으니 이들이 곧 lsquo일

곱난쟁이 섬rsquo인 사도7섬이다 사도7섬은

사도(본섬)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중도

(간뎃섬) 증도(시루섬) 장사도(긴댓섬)와

나끝 연목 추도 등을 말한다

사도7섬의 맏형은 마땅히 사도다 사도

의 동남쪽 끝자락에는 중도middot증도middot장사도

가 나란히 연이어 있다 사도와 중도는 인

공 다리로 중도와 증도는 lsquo육계사주(陸

繫砂洲)rsquo로 항시 연결되어 있다 그 육계

사주는 양면이 바다로 트여 있어 lsquo양면해

수욕장rsquo이라 불린다 이외에 중도와 장사

도는 매일 썰물 때면 암석으로 뒤덮인 길

이 드러났다가 밀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채워지면서 시야에서 사라진다 한편 사

도의 북쪽 끝에는 lsquo나끝rsquo이라 불리는 작

은 바위섬이 있고 연목은 그곳에서 조

금 떨어져 있다 추도는 사도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 연중 바닷물이 가장 많

이 빠지는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가 되

어야만 바다 갈라짐 현상[海割現象]이

일어나는데 사도의 나끝에서 추도까지

780여m 폭 15m의 바닷길이 나타난다

이를 흔히 lsquo모세의 기적rsquo이라 부른다 이

렇게 사도7섬은 이어지고 끊어지고를 반

복하면서 lsquoㄷrsquo자 형상을 그리며 아름다운

바다 속 정원 lsquo해중 정원rsquo을 완성해 나간

lsquo해중 정원rsquo을 간직한 사도는 자연사의

보고라 일컬어질 정도로 천혜의 지질자

원과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6-7천만 년

전 백악기 최후기에 형성된 화산암과 퇴

적암들이 진귀한 해식동 해식애 퇴적층

군 등을 형성하면서 사도7섬이 공룡의

최후 생활무대였음을 드러낸다 특히 증

도(시루섬)에는 얼굴바위 거북바위 용

미암(용꼬리바위) 멍석바위 등의 기암괴

석들이 장엄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남쪽의 망망대해를 향해 제각각 고유한

음악을 연주하는 듯한 lsquo야외음악당rsquo의 모

습을 연출한다 게다가 추도에는 lsquo용궁

가는 길rsquo로 일컬어지는 신비한 통로가 바

다를 향해 나 있는가 하면 84m에 달하

는 세계 최장의 조각류 공룡 발자국 행

렬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강봉룡

사진 제공 여수시

바다 속 정원을 연출하는 lsquo사도7섬rsquo

증도(시루섬)

중도(간뎃섬)

14 여수 사도

사도는 조선시대에는 돌산진의 관할구역에

머물러 있다가 1896년 돌산군이 설치되면서

돌산군 옥정면으로 편입되었다 이어 1914년 여

수군이 설치되고 화개면과 옥정면이 통합되어

화정면으로 개편되면서 여수군 화정면 낭도리

에 편제되었다 이후 몇 차례 행정구역상의 개

편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사도로 정착 되었다 사도가 속한 화정면은 섬

으로만 이루어진 고을이다 면소재지를 백야도

에 두고 여자만 깊숙이 자리한 여자도로부터

남으로는 낭도 인근의 섬들을 동으로는 개도

인근의 섬들을 포함하며 15개의 유인도와 45

개의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성주 배씨가

사도를 지나다가 해초가 많아 살기에 적당하

다고 여겨 섬에 처음으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

다 그러나 시루섬 증도에 남아 있는 한 기의 묘

가 성주 배씨의 입향 시조 묘로 추정될 뿐 현

재 그 후손들은 한 가구도 섬에 살고 있지 않

다 오히려 배씨 이후에 사도에 들어와 살기 시

작한 인동 장 씨의 수가 많은 편이다 현재 사

도의 주민은 25여명에 불과하다 잘나가는 부

자 섬이던 1950년대에는 500여명의 주민들이

살았고 초등학생 수만 헤아려 90여명에 달했

다 또한 이들의 주업은 어업이었다 마을 전체

는 대여섯 척의 조기잡이 배와 30여 척의 작은

거룻배를 보유하고 있었다 사도 주민들은 뛰

어난 고기잡이 기술을 바탕으로 칠산 바다에

까지 진출하여 조기잡이에 나서기도 했다 잡은

고기는 멀리 마산에까지 싣고 가 판매했다 그

래서 사도에는 언제나 풍부한 어류만큼 넉넉한

금전이 돌았다 이렇듯 풍요로운 자연환경 덕분

일까 사도 사람들 특유의 진취적인 성품은 그

들을 큰 섬 lsquo낭도rsquo로 향하게 했다 사도 사람들

은 낭도의 남사면 산비탈을 개척하여 8천여 평

의 밭을 일구었고 그곳에서 밭농사를 지으며

땔감과 물을 취했다 낭도의 산비탈 밭들은 사

도에서 보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데 당

시 호시절을 누리던 사도 역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풍요롭고 진취적이던 사도의 운명을 하

루아침에 뒤바꾸어 놓은 것은 자연재해였다

1959년 9월 추석 무렵에 남해안을 강타한 사

라호 태풍이 사도를 비켜갈리 없었다 태풍은

섬에 직격탄을 날렸다 주민들의 생명 줄인 30

여 척의 배가 모두 파손되었다 모래섬을 상징

하던 고운 모래도 죄다 휩쓸려나갔고 섬의 환

경은 황폐해졌다 생계가 어려워진 주민들은 하

나둘 섬을 등졌다 더 이상 어도(漁島)의 활기

참과 풍성함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

다 하지만 남은 이들은 삶을 이어가기 위해 해

초류를 채취하거나 작은 밭을 일구면서 무심히

섬을 지켰다

그리고 새로운 꿈진취적인 역사와 시련

15 여수 사도

그렇게 세월이 흘러 사도 사람들과 대자연은

다시금 섬의 경관을 회복시켰다 그러자 6~7천

만 년 전에 생성된 퇴적암과 화산암들이 심상

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 매력을 발산하

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학계에서는 작은 모래

섬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0

년 12월 23일 사도에서는 중생대 백악기 시대

로 추정되는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

견되어 2001년 12월에 전라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현재 공룡발자국 화석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사도는 수천만 년 동안 파도와 바람에

갈고 닦인 기암괴석과 그 암석의 파편들로 쌓

아올린 돌담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도와 추도의 돌담은 장

구한 세월을 인내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방풍

구조물로 자연의 내공과 문화적 기교가 멋스

럽게 어우러져 아늑한 풍경을 연출한다 lsquo사도

와 추도rsquo 두 섬의 돌담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

아 지난 2007년 11월 30일 등록문화재 제367

호로 지정되었다

사도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는 여기서 그치

지 않는다 공룡 발자국화석과 돌담과 더불어

증도의 기암괴석도 덩달아 사도를 찾는 이들에

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이순신 장군이 lsquo멍석

바위rsquo에 앉아 lsquo거북바위rsquo를 보고 거북선을 설계

해 만들 생각을 했다는 전설에서부터 증도의

lsquo얼굴바위rsquo는 다름 아닌 이순신 장군의 형상이

라는 이야기까지hellip 여수 좌수영에서 시작된 이

순신 장군의 불멸의 영웅담이 여수 사도에서도

영글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KBS 예능프로 1박2일이 여수

세계엑스포 기간인 2012년 6월에 방영된 이후

사도는 관광명소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시작

했다 인터넷상에 사도 관련 기사가 부쩍 늘었

고 사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눈에 띄게 증

가했다 이에 사도 주민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

기 시작했다 거의 전 가구가 여행객을 맞아들

이기 위한 민박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우선 손님을 맞는 주민들의

관광마인드가 아직은 서툰 편이다 숙박과 음

식 사정이 정갈하지 못하고 여행 프로그램 역

시 미진하다 관광자원의 보존을 위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주민들의 자체적인 개선 노력

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여기에 당국의 컨설팅

지원도 보태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섬을 향한

끊임없는 두드림이 이어지고 있기에 그 가능성

을 섣불리 재단할 필요는 없다 쉼 없는 노력과

진득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lsquo2013년 다도해명소

화사업rsquo이 사도의 꿈을 이루어가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해 본다

16 여수 사도

공룡들의 최후 서식처

여수 사도 일원

전남 여수반도와 주변 섬 지역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자연사적 보고(寶庫)로 일컬어진다 여수에

위치한 섬들은 각각 고유한 특징과 다양한 경관을 지

니고 있다 보존 가치가 높은 해식동이나 깎아내린 것

같은 해식애 시루떡판을 쌓아 놓은 듯한 퇴적층 그리

고 다도해를 점점이 수놓고 있는 섬들의 조화로운 모

습은 수 억 년 동안 간직되어 온 여수의 신비로운 자연

을 상징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섬들은 어떻게 형성되었고 앞

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무쌍하게 변해갈 것인가

이러한 의문들을 풀 실마리는 이들 섬을 이루고 있는

암석 및 화석 등과 함께 과거 지질시대에 일어난 지형현

상을 통해 어느 정도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사도일원은 지난 2000년 12월 중생대 백악기로 추정

되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전라남도 지정문화

재로 지정된 곳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 내놓아도 손

색이 없는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세계 최장 보행열의

발자국화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중생대 백악기의 퇴

적암과 화성암 등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어 다양하

고 독특한 자연경관을 접할 수 있다 게다가 여수반도

에서 비교적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잘 보

존된 블루벨트(blue belt)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생태관광과 교육체험도 가능하다

사도 본섬을 포함해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외해

의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는다 비교적 수심이 얕아 퇴

적층이 조성될 수 있는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공

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점은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

하며 파도와 조류의 침식작용으로 해안가의 퇴적암층

이 노출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사도 본섬에

서 시루섬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위치한 중도 해안에는

공룡발자국 화석과 연흔 건렬 등의 현상이 엿보여 공

룡들이 서식했을 당시 섬의 기후와 환경을 잘 드러내

고 있다

17 여수 사도

추도 퇴적암층

건열_ 물 속에 쌓인 퇴적물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 퇴적물 속에 포함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일어나는 균열현상 건열이 발견된다는 것은 사도가 건조한 기후환경에 속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연흔_ 흐르는 물이나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퇴적물 표면에 물결무늬가 남는 현상 사도의 연흔은 주로 대층의 형태를 이루는데 이는 사도가 중생대 백악기에 호수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호숫가에서 쌓인 퇴적층(어두운 회색층)

얕은 호수 바닥에서 쌓인 퇴적층 (밝은 회색층)

건열

건열

연흔

연흔

18 여수 사도

이외에도 중도 해안에서는 풍화된 흑색 이암 퇴적층

에서 공룡화석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남아 있는 화

석은 조각류 공룡의 발자국화석으로 그 형태가 잘 보

존되어 있다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남해

안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이 지역은 가장 늦은 시

기인 6천 5백만 년 전까지 공룡들이 활동하던 지역임

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공룡들이 지구상에서 멸종하

기 이전까지 그들의 마지막 서식처로 삼았던 지역이라

는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최근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훼손이 심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경

우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해안가 퇴적암의 경우 염풍

화와 함께 파랑과 조류에 의한 활발한 침식작용으로

화석이 급격히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

에 대한 보호각 등의 시설을 고려해봐야 하지만 썰물

과 밀물의 들고남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현실

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화석지층을 모사품으로

복제해 보존하거나 화석지층 자체를 떼어내 공룡박물

관과 같은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중도를 지나 증도로 불리는 시루섬에도 지각이 형성

될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응회암층이나 암맥

육계사주 등이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

가 높다 또한 시루섬과 마주보고 있는 장사도는 중생

대 퇴적층에 나타난 신생대 3기 화성활동을 설명해주

는 여러 형태의 암맥(지층이나 암석의 갈라진 틈에 마

그마가 유입돼 굳은 것)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풍화

혈 의 규모는 여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나 높이 면에서 그 규모가 크다 마지막으로 나끝

에서부터 추도에 이르는 구간은 바다가 갈라지는 해할

(海割)현상이 일어나는 곳으로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면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해저 평탄면이 드러나면서

주변의 7개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요컨대 사도 일원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가장

늦게까지 활동한 지역으로 각종 화석과 노두를 통한

자연사 공부에 적합한 곳이며 사도를 포함한 일곱 섬

이 과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생태관광

의 요람이다

이정훈전남대학교 졸업(지리교육 및 불어불문)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지리교육 전공)여수여자고등학교 지리교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풍화혈 암석이 바람이나 파도 등의 영향으로 마치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듬성듬성 구멍이 뚫리거나 페인 것

19 여수 사도 19섬여행 STORYBOOK

1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중도 해변2 사도교 밑으로 펼쳐진 중도 해변에서 관찰되는 공룡 발자국34 사도 맞은편 큰섬인 낭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1

3

4

2

20 여수 사도

6500 만 년 전

사도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의 탄생 시기는

공룡은 약 2억 2500만 년 전 중생기가

시작될 무렵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

했다 그리고 이후 1억 6000 만년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보했다 육지와 산 하늘

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발자취가

향하지 못한 곳은 없었다 비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멸종과 유례 없는 빙하기를

거치면서 그들을 더는 찾아 볼 수 없지만

거대했던 그 흔적은 한반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전남 여수 사도에서 발견된 공

룡발자국 화석도 그 중 하나다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사도를 비롯하여

추도middot낭도middot적금도에 광범위하게 분포되

어 있다 이들 섬에는 최고 9천 2백만 년

전에서 최소 3천 8백만 년에 이르는 매

우 긴 시간 동안의 화성활동을 통해 화

성암 지층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공룡 화석지층이 형성

된 시기를 추측해보면 역암

으로 이루어진 적금도의 지

층은 최고 생성연대가 약 8

천 1백만년 전이다 또한 추

도의 셰일층은 최소 7천 7백

만 년 전 사도의 공룡 화석층

은 최소 6천 5백만 년 전에 만

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공룡발자국 화석은 공룡의 집단

생활을 규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기존 화석들과 달

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발견되었

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흔히 한국의 역사를 lsquo반만년의 역사rsquo라고 말한다 고조선에서 시작되어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에 도착하기까지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거의 반만년 그러니까 5000년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보다 훨씬 앞서 한반도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이들이 있었다 문명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 가장 먼저 이 땅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lsquo공룡rsquo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래섬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뒤쫓다

추도 공룡발자국 화석지

21 여수 사도

꼬리가 긴 초식공룡 lsquo조각류rsquo의 활동무대였던 lsquo사도rsquo

고성 해남 공룡화석지와의 비교

사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lsquo조각류rsquo의 것으로 꼬리가 길

고 뒷다리가 발달해 두 발로 걷는 이

구아노돈과 같은 공룡이 이에 속한

다 조각류는 쥐라기 시절 한반도 전

역에 번성했던 공룡으로 한국에서 발

견되는 발자국 화석의 85 정도가 이

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도에는 체격이 크고

네 다리로 걷는 커다란 초식 공룡 용

각류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속에서 긴 목을 들어 올

려 잎사귀를 뜯어 먹는 브라키오 사

우르스 같은 공룡이 그 예이다 브라

키오 사우르스 같은 거대 용각류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을 필요

로 했는데 이를 입증하듯 사도에서

는 규화목 화석(나무가 규화되며 화

석화 된 것)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티라노 사우르스로 유명한 육식 공

룡인 lsquo수각류rsquo의 발자국도 섬에 남아

있다 수각류 공룡이 쥐라기와 백악기

시대에 걸쳐 상위 포식자로 이름을 떨

쳤던 만큼 한 때 사도 일원에 거대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

다 백악기가 끝날 무렵 이어진 제 5차

대멸종으로 공룡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사도를

중심으로 주변 섬들은 곧 공룡들의

최후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고성군 공룡 화석지는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소형 초식공룡인

조각류의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

다 포식자인 수각류의 발자국은 드

물게 발견되었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는 초식공룡의 개체 수가 많고

상위에 속하는 수각류의 수가 적다

는 사실은 어느 정도 생태계가 안정되

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성의 공룡화

석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여수 사도

발자국 화석지의 공룡 분포와는 약

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편 사도 공룡화석지 보다 1천 8백

만 년 정도 빠른 시기인 8천 3백만 년

전에 만들어진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은 흥미롭게도

사도와 비슷한 조각류의 발자국이 발

견되었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는 현

재 조각류와 익룡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이 같은 지층에 남아 있는데 이

는 조류가 공룡과 서식지를 공유했다

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당시 공

룡이 살던 환경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사도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은 주인이 떠나간 이후에도 오랜 시간 파도를 맞으면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쿵쿵거리며 섬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던 공룡들은 이제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뒤를 이어 섬을 찾는 여행자들은 섬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겨진 공룡들의 흔적을 쫓고 있다

규화목화석

22 여수 사도

영화 lsquo블루 라군(The Blue Lagoon)rsquo에 등장하는 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낭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40여분 가량 푸른 물비늘과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모래섬은 손에 닿을 만큼 가깝게 다가온다

개성 강한 일곱 섬들은 언뜻 홀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일 년에 한 번 움츠린 가슴을 펴고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줄 아는 특별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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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크레펀전남 무안군 삼향읍 오룡 3길 2 에프 101호

TEL 070-8600-1254 | FAX 061-283-1254 | E-mail namdozi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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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1970번지 I 전남 문화 산업진흥원 내 F-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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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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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OUTSOURCING BUSINESSㆍ 영상제작 ㆍ 웹사이트제작 ㆍ 전자책 제작 ㆍ 모바일애니메이션 ㆍ 사업컨설팅

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9: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9 여수 사도

아름다운 다도해 섬 여행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전합니다

전라남도는 2200여 개 섬과 6100km에 이르는 리아스식 해안 세계 5대 갯벌 등 풍부한

해양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섬이 풍요로운 다도해는 지역 대부분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이와 함께 맑고 깨끗한 바다와 갯벌에는 풍부한 해산물과 해

양 생물들이 다양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도는 다도해 섬이 지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독특한 문화자원을 활용해 여행상

품으로 개발하여 남도의 섬을 알리고 있습니다 다도해 명소화 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전

국 최초로 시도된 섬 여행상품입니다 1박 2일의 공정여행을 통해 섬을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소득 증대도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속 가능한 여행상품으로 정착시키고자 그 섬에 가야만 보고 느낄 수

있는 특색 있는 여행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남도가 간직한 여러 섬들이 널리 알려져서 삶에 지친 도시민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가 되고 고향을 떠난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살기 좋은 섬을 만들려고 합니

밤하늘을 빛내는 무수한 별들처럼 다도해에 촘촘히 박힌 아름다운 섬들을 발굴해 해양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겠습니다

부디 여러분 모두 이번 여행이 섬의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섬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여행

도시의 근심 걱정을 털어버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만드는 힐링여행을 경험

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다도해 섬 여행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라남도지사 박준영

1박 2일 섬 여행을 통해 꿈꾸는

빛나는 다도해의 미래

육지 중심의 공간 인식을 섬과 바다로 확대하여

섬을 통해서 바다를 보고 바다를 통해서 세계를 보다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1983년 도서문화연구소 창립 학술지『도서문화』 창간호 발간1999년 교육부 지정 국책 중점연구소 운영(2009년까지)2008년 최우수 중점연구소 선정2009년 교과부 지정 국책 인문한국(HK)연구소 운영(2019년까지)2010년 도서문화연구원으로 승격 대통령상 기관상 수상2011년 교수신문 주관 ldquo한국의 대학유산rdquo으로 선정2012년 lsquo도서해양문화학rsquo 대학원과정 개설 국제영문학술지 『Journal of Marine and Island Cultures』창간호 발간 2013년 도서문화연구원 30주년 기념식 lsquo동아시아 도서해양문화포럼rsquo 발족(한middot중middot일middot대만)

11 여수 사도

1

2

34

5

6

7

8

9

1011

121314

15

16

17

18

1920

2122

1 용

궁가

는길

2 추

도 단

3 돌

담길

| 강

아지

4 거

북손

서식

5 공

룡발

자국

6 모

세의

기적

7 사

도 해

수욕

8 공

룡 체

험학

습장

17 탄

생굴

18 거

북바

19 공

룡 척

추바

20

얼굴

바위

21 고

래바

22

멍석

바위

(이순

신)

장사

시루

본 섬

추 도

중 도

사도

7섬

지도

9 산

책로

10 군

부 | 고

둥 채

11 공

룡발

자국

12 사

교도

13 물

결무

늬 화

석(연

흔)

14 해

안 산

책로

15 중

도 양

면해

수욕

16 산

책로

11섬여행 STORYBOOK

12 여수 사도

바다 속 정원 여수 lsquo사도rsquo

가든 아일랜드

추도장사도

(긴댓섬)

양면해수욕장

사도(모래섬)

나끝연목

13 여수 사도

여수 화양반도의 서안과 고흥반도의 동

안을 양축으로 하고 북쪽 깊숙이 순천과

보성이 에워싸고 있는 여자만 그 여자만

의 입구에 낭도라는 비교적 큰 섬이 버티

고 있다 또한 그 주변을 적금도middot둔병도middot

조발도가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낭도보

다 한 발 앞서 남쪽의 망망대해를 바라보

며 최일선에서 여자만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작은 섬들이 있으니 이들이 곧 lsquo일

곱난쟁이 섬rsquo인 사도7섬이다 사도7섬은

사도(본섬)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중도

(간뎃섬) 증도(시루섬) 장사도(긴댓섬)와

나끝 연목 추도 등을 말한다

사도7섬의 맏형은 마땅히 사도다 사도

의 동남쪽 끝자락에는 중도middot증도middot장사도

가 나란히 연이어 있다 사도와 중도는 인

공 다리로 중도와 증도는 lsquo육계사주(陸

繫砂洲)rsquo로 항시 연결되어 있다 그 육계

사주는 양면이 바다로 트여 있어 lsquo양면해

수욕장rsquo이라 불린다 이외에 중도와 장사

도는 매일 썰물 때면 암석으로 뒤덮인 길

이 드러났다가 밀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채워지면서 시야에서 사라진다 한편 사

도의 북쪽 끝에는 lsquo나끝rsquo이라 불리는 작

은 바위섬이 있고 연목은 그곳에서 조

금 떨어져 있다 추도는 사도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 연중 바닷물이 가장 많

이 빠지는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가 되

어야만 바다 갈라짐 현상[海割現象]이

일어나는데 사도의 나끝에서 추도까지

780여m 폭 15m의 바닷길이 나타난다

이를 흔히 lsquo모세의 기적rsquo이라 부른다 이

렇게 사도7섬은 이어지고 끊어지고를 반

복하면서 lsquoㄷrsquo자 형상을 그리며 아름다운

바다 속 정원 lsquo해중 정원rsquo을 완성해 나간

lsquo해중 정원rsquo을 간직한 사도는 자연사의

보고라 일컬어질 정도로 천혜의 지질자

원과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6-7천만 년

전 백악기 최후기에 형성된 화산암과 퇴

적암들이 진귀한 해식동 해식애 퇴적층

군 등을 형성하면서 사도7섬이 공룡의

최후 생활무대였음을 드러낸다 특히 증

도(시루섬)에는 얼굴바위 거북바위 용

미암(용꼬리바위) 멍석바위 등의 기암괴

석들이 장엄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남쪽의 망망대해를 향해 제각각 고유한

음악을 연주하는 듯한 lsquo야외음악당rsquo의 모

습을 연출한다 게다가 추도에는 lsquo용궁

가는 길rsquo로 일컬어지는 신비한 통로가 바

다를 향해 나 있는가 하면 84m에 달하

는 세계 최장의 조각류 공룡 발자국 행

렬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강봉룡

사진 제공 여수시

바다 속 정원을 연출하는 lsquo사도7섬rsquo

증도(시루섬)

중도(간뎃섬)

14 여수 사도

사도는 조선시대에는 돌산진의 관할구역에

머물러 있다가 1896년 돌산군이 설치되면서

돌산군 옥정면으로 편입되었다 이어 1914년 여

수군이 설치되고 화개면과 옥정면이 통합되어

화정면으로 개편되면서 여수군 화정면 낭도리

에 편제되었다 이후 몇 차례 행정구역상의 개

편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사도로 정착 되었다 사도가 속한 화정면은 섬

으로만 이루어진 고을이다 면소재지를 백야도

에 두고 여자만 깊숙이 자리한 여자도로부터

남으로는 낭도 인근의 섬들을 동으로는 개도

인근의 섬들을 포함하며 15개의 유인도와 45

개의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성주 배씨가

사도를 지나다가 해초가 많아 살기에 적당하

다고 여겨 섬에 처음으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

다 그러나 시루섬 증도에 남아 있는 한 기의 묘

가 성주 배씨의 입향 시조 묘로 추정될 뿐 현

재 그 후손들은 한 가구도 섬에 살고 있지 않

다 오히려 배씨 이후에 사도에 들어와 살기 시

작한 인동 장 씨의 수가 많은 편이다 현재 사

도의 주민은 25여명에 불과하다 잘나가는 부

자 섬이던 1950년대에는 500여명의 주민들이

살았고 초등학생 수만 헤아려 90여명에 달했

다 또한 이들의 주업은 어업이었다 마을 전체

는 대여섯 척의 조기잡이 배와 30여 척의 작은

거룻배를 보유하고 있었다 사도 주민들은 뛰

어난 고기잡이 기술을 바탕으로 칠산 바다에

까지 진출하여 조기잡이에 나서기도 했다 잡은

고기는 멀리 마산에까지 싣고 가 판매했다 그

래서 사도에는 언제나 풍부한 어류만큼 넉넉한

금전이 돌았다 이렇듯 풍요로운 자연환경 덕분

일까 사도 사람들 특유의 진취적인 성품은 그

들을 큰 섬 lsquo낭도rsquo로 향하게 했다 사도 사람들

은 낭도의 남사면 산비탈을 개척하여 8천여 평

의 밭을 일구었고 그곳에서 밭농사를 지으며

땔감과 물을 취했다 낭도의 산비탈 밭들은 사

도에서 보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데 당

시 호시절을 누리던 사도 역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풍요롭고 진취적이던 사도의 운명을 하

루아침에 뒤바꾸어 놓은 것은 자연재해였다

1959년 9월 추석 무렵에 남해안을 강타한 사

라호 태풍이 사도를 비켜갈리 없었다 태풍은

섬에 직격탄을 날렸다 주민들의 생명 줄인 30

여 척의 배가 모두 파손되었다 모래섬을 상징

하던 고운 모래도 죄다 휩쓸려나갔고 섬의 환

경은 황폐해졌다 생계가 어려워진 주민들은 하

나둘 섬을 등졌다 더 이상 어도(漁島)의 활기

참과 풍성함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

다 하지만 남은 이들은 삶을 이어가기 위해 해

초류를 채취하거나 작은 밭을 일구면서 무심히

섬을 지켰다

그리고 새로운 꿈진취적인 역사와 시련

15 여수 사도

그렇게 세월이 흘러 사도 사람들과 대자연은

다시금 섬의 경관을 회복시켰다 그러자 6~7천

만 년 전에 생성된 퇴적암과 화산암들이 심상

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 매력을 발산하

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학계에서는 작은 모래

섬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0

년 12월 23일 사도에서는 중생대 백악기 시대

로 추정되는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

견되어 2001년 12월에 전라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현재 공룡발자국 화석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사도는 수천만 년 동안 파도와 바람에

갈고 닦인 기암괴석과 그 암석의 파편들로 쌓

아올린 돌담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도와 추도의 돌담은 장

구한 세월을 인내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방풍

구조물로 자연의 내공과 문화적 기교가 멋스

럽게 어우러져 아늑한 풍경을 연출한다 lsquo사도

와 추도rsquo 두 섬의 돌담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

아 지난 2007년 11월 30일 등록문화재 제367

호로 지정되었다

사도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는 여기서 그치

지 않는다 공룡 발자국화석과 돌담과 더불어

증도의 기암괴석도 덩달아 사도를 찾는 이들에

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이순신 장군이 lsquo멍석

바위rsquo에 앉아 lsquo거북바위rsquo를 보고 거북선을 설계

해 만들 생각을 했다는 전설에서부터 증도의

lsquo얼굴바위rsquo는 다름 아닌 이순신 장군의 형상이

라는 이야기까지hellip 여수 좌수영에서 시작된 이

순신 장군의 불멸의 영웅담이 여수 사도에서도

영글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KBS 예능프로 1박2일이 여수

세계엑스포 기간인 2012년 6월에 방영된 이후

사도는 관광명소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시작

했다 인터넷상에 사도 관련 기사가 부쩍 늘었

고 사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눈에 띄게 증

가했다 이에 사도 주민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

기 시작했다 거의 전 가구가 여행객을 맞아들

이기 위한 민박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우선 손님을 맞는 주민들의

관광마인드가 아직은 서툰 편이다 숙박과 음

식 사정이 정갈하지 못하고 여행 프로그램 역

시 미진하다 관광자원의 보존을 위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주민들의 자체적인 개선 노력

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여기에 당국의 컨설팅

지원도 보태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섬을 향한

끊임없는 두드림이 이어지고 있기에 그 가능성

을 섣불리 재단할 필요는 없다 쉼 없는 노력과

진득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lsquo2013년 다도해명소

화사업rsquo이 사도의 꿈을 이루어가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해 본다

16 여수 사도

공룡들의 최후 서식처

여수 사도 일원

전남 여수반도와 주변 섬 지역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자연사적 보고(寶庫)로 일컬어진다 여수에

위치한 섬들은 각각 고유한 특징과 다양한 경관을 지

니고 있다 보존 가치가 높은 해식동이나 깎아내린 것

같은 해식애 시루떡판을 쌓아 놓은 듯한 퇴적층 그리

고 다도해를 점점이 수놓고 있는 섬들의 조화로운 모

습은 수 억 년 동안 간직되어 온 여수의 신비로운 자연

을 상징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섬들은 어떻게 형성되었고 앞

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무쌍하게 변해갈 것인가

이러한 의문들을 풀 실마리는 이들 섬을 이루고 있는

암석 및 화석 등과 함께 과거 지질시대에 일어난 지형현

상을 통해 어느 정도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사도일원은 지난 2000년 12월 중생대 백악기로 추정

되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전라남도 지정문화

재로 지정된 곳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 내놓아도 손

색이 없는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세계 최장 보행열의

발자국화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중생대 백악기의 퇴

적암과 화성암 등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어 다양하

고 독특한 자연경관을 접할 수 있다 게다가 여수반도

에서 비교적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잘 보

존된 블루벨트(blue belt)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생태관광과 교육체험도 가능하다

사도 본섬을 포함해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외해

의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는다 비교적 수심이 얕아 퇴

적층이 조성될 수 있는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공

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점은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

하며 파도와 조류의 침식작용으로 해안가의 퇴적암층

이 노출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사도 본섬에

서 시루섬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위치한 중도 해안에는

공룡발자국 화석과 연흔 건렬 등의 현상이 엿보여 공

룡들이 서식했을 당시 섬의 기후와 환경을 잘 드러내

고 있다

17 여수 사도

추도 퇴적암층

건열_ 물 속에 쌓인 퇴적물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 퇴적물 속에 포함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일어나는 균열현상 건열이 발견된다는 것은 사도가 건조한 기후환경에 속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연흔_ 흐르는 물이나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퇴적물 표면에 물결무늬가 남는 현상 사도의 연흔은 주로 대층의 형태를 이루는데 이는 사도가 중생대 백악기에 호수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호숫가에서 쌓인 퇴적층(어두운 회색층)

얕은 호수 바닥에서 쌓인 퇴적층 (밝은 회색층)

건열

건열

연흔

연흔

18 여수 사도

이외에도 중도 해안에서는 풍화된 흑색 이암 퇴적층

에서 공룡화석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남아 있는 화

석은 조각류 공룡의 발자국화석으로 그 형태가 잘 보

존되어 있다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남해

안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이 지역은 가장 늦은 시

기인 6천 5백만 년 전까지 공룡들이 활동하던 지역임

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공룡들이 지구상에서 멸종하

기 이전까지 그들의 마지막 서식처로 삼았던 지역이라

는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최근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훼손이 심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경

우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해안가 퇴적암의 경우 염풍

화와 함께 파랑과 조류에 의한 활발한 침식작용으로

화석이 급격히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

에 대한 보호각 등의 시설을 고려해봐야 하지만 썰물

과 밀물의 들고남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현실

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화석지층을 모사품으로

복제해 보존하거나 화석지층 자체를 떼어내 공룡박물

관과 같은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중도를 지나 증도로 불리는 시루섬에도 지각이 형성

될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응회암층이나 암맥

육계사주 등이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

가 높다 또한 시루섬과 마주보고 있는 장사도는 중생

대 퇴적층에 나타난 신생대 3기 화성활동을 설명해주

는 여러 형태의 암맥(지층이나 암석의 갈라진 틈에 마

그마가 유입돼 굳은 것)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풍화

혈 의 규모는 여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나 높이 면에서 그 규모가 크다 마지막으로 나끝

에서부터 추도에 이르는 구간은 바다가 갈라지는 해할

(海割)현상이 일어나는 곳으로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면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해저 평탄면이 드러나면서

주변의 7개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요컨대 사도 일원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가장

늦게까지 활동한 지역으로 각종 화석과 노두를 통한

자연사 공부에 적합한 곳이며 사도를 포함한 일곱 섬

이 과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생태관광

의 요람이다

이정훈전남대학교 졸업(지리교육 및 불어불문)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지리교육 전공)여수여자고등학교 지리교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풍화혈 암석이 바람이나 파도 등의 영향으로 마치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듬성듬성 구멍이 뚫리거나 페인 것

19 여수 사도 19섬여행 STORYBOOK

1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중도 해변2 사도교 밑으로 펼쳐진 중도 해변에서 관찰되는 공룡 발자국34 사도 맞은편 큰섬인 낭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1

3

4

2

20 여수 사도

6500 만 년 전

사도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의 탄생 시기는

공룡은 약 2억 2500만 년 전 중생기가

시작될 무렵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

했다 그리고 이후 1억 6000 만년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보했다 육지와 산 하늘

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발자취가

향하지 못한 곳은 없었다 비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멸종과 유례 없는 빙하기를

거치면서 그들을 더는 찾아 볼 수 없지만

거대했던 그 흔적은 한반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전남 여수 사도에서 발견된 공

룡발자국 화석도 그 중 하나다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사도를 비롯하여

추도middot낭도middot적금도에 광범위하게 분포되

어 있다 이들 섬에는 최고 9천 2백만 년

전에서 최소 3천 8백만 년에 이르는 매

우 긴 시간 동안의 화성활동을 통해 화

성암 지층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공룡 화석지층이 형성

된 시기를 추측해보면 역암

으로 이루어진 적금도의 지

층은 최고 생성연대가 약 8

천 1백만년 전이다 또한 추

도의 셰일층은 최소 7천 7백

만 년 전 사도의 공룡 화석층

은 최소 6천 5백만 년 전에 만

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공룡발자국 화석은 공룡의 집단

생활을 규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기존 화석들과 달

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발견되었

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흔히 한국의 역사를 lsquo반만년의 역사rsquo라고 말한다 고조선에서 시작되어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에 도착하기까지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거의 반만년 그러니까 5000년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보다 훨씬 앞서 한반도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이들이 있었다 문명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 가장 먼저 이 땅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lsquo공룡rsquo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래섬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뒤쫓다

추도 공룡발자국 화석지

21 여수 사도

꼬리가 긴 초식공룡 lsquo조각류rsquo의 활동무대였던 lsquo사도rsquo

고성 해남 공룡화석지와의 비교

사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lsquo조각류rsquo의 것으로 꼬리가 길

고 뒷다리가 발달해 두 발로 걷는 이

구아노돈과 같은 공룡이 이에 속한

다 조각류는 쥐라기 시절 한반도 전

역에 번성했던 공룡으로 한국에서 발

견되는 발자국 화석의 85 정도가 이

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도에는 체격이 크고

네 다리로 걷는 커다란 초식 공룡 용

각류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속에서 긴 목을 들어 올

려 잎사귀를 뜯어 먹는 브라키오 사

우르스 같은 공룡이 그 예이다 브라

키오 사우르스 같은 거대 용각류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을 필요

로 했는데 이를 입증하듯 사도에서

는 규화목 화석(나무가 규화되며 화

석화 된 것)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티라노 사우르스로 유명한 육식 공

룡인 lsquo수각류rsquo의 발자국도 섬에 남아

있다 수각류 공룡이 쥐라기와 백악기

시대에 걸쳐 상위 포식자로 이름을 떨

쳤던 만큼 한 때 사도 일원에 거대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

다 백악기가 끝날 무렵 이어진 제 5차

대멸종으로 공룡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사도를

중심으로 주변 섬들은 곧 공룡들의

최후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고성군 공룡 화석지는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소형 초식공룡인

조각류의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

다 포식자인 수각류의 발자국은 드

물게 발견되었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는 초식공룡의 개체 수가 많고

상위에 속하는 수각류의 수가 적다

는 사실은 어느 정도 생태계가 안정되

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성의 공룡화

석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여수 사도

발자국 화석지의 공룡 분포와는 약

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편 사도 공룡화석지 보다 1천 8백

만 년 정도 빠른 시기인 8천 3백만 년

전에 만들어진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은 흥미롭게도

사도와 비슷한 조각류의 발자국이 발

견되었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는 현

재 조각류와 익룡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이 같은 지층에 남아 있는데 이

는 조류가 공룡과 서식지를 공유했다

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당시 공

룡이 살던 환경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사도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은 주인이 떠나간 이후에도 오랜 시간 파도를 맞으면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쿵쿵거리며 섬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던 공룡들은 이제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뒤를 이어 섬을 찾는 여행자들은 섬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겨진 공룡들의 흔적을 쫓고 있다

규화목화석

22 여수 사도

영화 lsquo블루 라군(The Blue Lagoon)rsquo에 등장하는 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낭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40여분 가량 푸른 물비늘과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모래섬은 손에 닿을 만큼 가깝게 다가온다

개성 강한 일곱 섬들은 언뜻 홀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일 년에 한 번 움츠린 가슴을 펴고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줄 아는 특별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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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크레펀전남 무안군 삼향읍 오룡 3길 2 에프 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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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1970번지 I 전남 문화 산업진흥원 내 F-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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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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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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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10: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육지 중심의 공간 인식을 섬과 바다로 확대하여

섬을 통해서 바다를 보고 바다를 통해서 세계를 보다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1983년 도서문화연구소 창립 학술지『도서문화』 창간호 발간1999년 교육부 지정 국책 중점연구소 운영(2009년까지)2008년 최우수 중점연구소 선정2009년 교과부 지정 국책 인문한국(HK)연구소 운영(2019년까지)2010년 도서문화연구원으로 승격 대통령상 기관상 수상2011년 교수신문 주관 ldquo한국의 대학유산rdquo으로 선정2012년 lsquo도서해양문화학rsquo 대학원과정 개설 국제영문학술지 『Journal of Marine and Island Cultures』창간호 발간 2013년 도서문화연구원 30주년 기념식 lsquo동아시아 도서해양문화포럼rsquo 발족(한middot중middot일middot대만)

11 여수 사도

1

2

34

5

6

7

8

9

1011

121314

15

16

17

18

1920

2122

1 용

궁가

는길

2 추

도 단

3 돌

담길

| 강

아지

4 거

북손

서식

5 공

룡발

자국

6 모

세의

기적

7 사

도 해

수욕

8 공

룡 체

험학

습장

17 탄

생굴

18 거

북바

19 공

룡 척

추바

20

얼굴

바위

21 고

래바

22

멍석

바위

(이순

신)

장사

시루

본 섬

추 도

중 도

사도

7섬

지도

9 산

책로

10 군

부 | 고

둥 채

11 공

룡발

자국

12 사

교도

13 물

결무

늬 화

석(연

흔)

14 해

안 산

책로

15 중

도 양

면해

수욕

16 산

책로

11섬여행 STORYBOOK

12 여수 사도

바다 속 정원 여수 lsquo사도rsquo

가든 아일랜드

추도장사도

(긴댓섬)

양면해수욕장

사도(모래섬)

나끝연목

13 여수 사도

여수 화양반도의 서안과 고흥반도의 동

안을 양축으로 하고 북쪽 깊숙이 순천과

보성이 에워싸고 있는 여자만 그 여자만

의 입구에 낭도라는 비교적 큰 섬이 버티

고 있다 또한 그 주변을 적금도middot둔병도middot

조발도가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낭도보

다 한 발 앞서 남쪽의 망망대해를 바라보

며 최일선에서 여자만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작은 섬들이 있으니 이들이 곧 lsquo일

곱난쟁이 섬rsquo인 사도7섬이다 사도7섬은

사도(본섬)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중도

(간뎃섬) 증도(시루섬) 장사도(긴댓섬)와

나끝 연목 추도 등을 말한다

사도7섬의 맏형은 마땅히 사도다 사도

의 동남쪽 끝자락에는 중도middot증도middot장사도

가 나란히 연이어 있다 사도와 중도는 인

공 다리로 중도와 증도는 lsquo육계사주(陸

繫砂洲)rsquo로 항시 연결되어 있다 그 육계

사주는 양면이 바다로 트여 있어 lsquo양면해

수욕장rsquo이라 불린다 이외에 중도와 장사

도는 매일 썰물 때면 암석으로 뒤덮인 길

이 드러났다가 밀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채워지면서 시야에서 사라진다 한편 사

도의 북쪽 끝에는 lsquo나끝rsquo이라 불리는 작

은 바위섬이 있고 연목은 그곳에서 조

금 떨어져 있다 추도는 사도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 연중 바닷물이 가장 많

이 빠지는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가 되

어야만 바다 갈라짐 현상[海割現象]이

일어나는데 사도의 나끝에서 추도까지

780여m 폭 15m의 바닷길이 나타난다

이를 흔히 lsquo모세의 기적rsquo이라 부른다 이

렇게 사도7섬은 이어지고 끊어지고를 반

복하면서 lsquoㄷrsquo자 형상을 그리며 아름다운

바다 속 정원 lsquo해중 정원rsquo을 완성해 나간

lsquo해중 정원rsquo을 간직한 사도는 자연사의

보고라 일컬어질 정도로 천혜의 지질자

원과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6-7천만 년

전 백악기 최후기에 형성된 화산암과 퇴

적암들이 진귀한 해식동 해식애 퇴적층

군 등을 형성하면서 사도7섬이 공룡의

최후 생활무대였음을 드러낸다 특히 증

도(시루섬)에는 얼굴바위 거북바위 용

미암(용꼬리바위) 멍석바위 등의 기암괴

석들이 장엄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남쪽의 망망대해를 향해 제각각 고유한

음악을 연주하는 듯한 lsquo야외음악당rsquo의 모

습을 연출한다 게다가 추도에는 lsquo용궁

가는 길rsquo로 일컬어지는 신비한 통로가 바

다를 향해 나 있는가 하면 84m에 달하

는 세계 최장의 조각류 공룡 발자국 행

렬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강봉룡

사진 제공 여수시

바다 속 정원을 연출하는 lsquo사도7섬rsquo

증도(시루섬)

중도(간뎃섬)

14 여수 사도

사도는 조선시대에는 돌산진의 관할구역에

머물러 있다가 1896년 돌산군이 설치되면서

돌산군 옥정면으로 편입되었다 이어 1914년 여

수군이 설치되고 화개면과 옥정면이 통합되어

화정면으로 개편되면서 여수군 화정면 낭도리

에 편제되었다 이후 몇 차례 행정구역상의 개

편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사도로 정착 되었다 사도가 속한 화정면은 섬

으로만 이루어진 고을이다 면소재지를 백야도

에 두고 여자만 깊숙이 자리한 여자도로부터

남으로는 낭도 인근의 섬들을 동으로는 개도

인근의 섬들을 포함하며 15개의 유인도와 45

개의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성주 배씨가

사도를 지나다가 해초가 많아 살기에 적당하

다고 여겨 섬에 처음으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

다 그러나 시루섬 증도에 남아 있는 한 기의 묘

가 성주 배씨의 입향 시조 묘로 추정될 뿐 현

재 그 후손들은 한 가구도 섬에 살고 있지 않

다 오히려 배씨 이후에 사도에 들어와 살기 시

작한 인동 장 씨의 수가 많은 편이다 현재 사

도의 주민은 25여명에 불과하다 잘나가는 부

자 섬이던 1950년대에는 500여명의 주민들이

살았고 초등학생 수만 헤아려 90여명에 달했

다 또한 이들의 주업은 어업이었다 마을 전체

는 대여섯 척의 조기잡이 배와 30여 척의 작은

거룻배를 보유하고 있었다 사도 주민들은 뛰

어난 고기잡이 기술을 바탕으로 칠산 바다에

까지 진출하여 조기잡이에 나서기도 했다 잡은

고기는 멀리 마산에까지 싣고 가 판매했다 그

래서 사도에는 언제나 풍부한 어류만큼 넉넉한

금전이 돌았다 이렇듯 풍요로운 자연환경 덕분

일까 사도 사람들 특유의 진취적인 성품은 그

들을 큰 섬 lsquo낭도rsquo로 향하게 했다 사도 사람들

은 낭도의 남사면 산비탈을 개척하여 8천여 평

의 밭을 일구었고 그곳에서 밭농사를 지으며

땔감과 물을 취했다 낭도의 산비탈 밭들은 사

도에서 보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데 당

시 호시절을 누리던 사도 역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풍요롭고 진취적이던 사도의 운명을 하

루아침에 뒤바꾸어 놓은 것은 자연재해였다

1959년 9월 추석 무렵에 남해안을 강타한 사

라호 태풍이 사도를 비켜갈리 없었다 태풍은

섬에 직격탄을 날렸다 주민들의 생명 줄인 30

여 척의 배가 모두 파손되었다 모래섬을 상징

하던 고운 모래도 죄다 휩쓸려나갔고 섬의 환

경은 황폐해졌다 생계가 어려워진 주민들은 하

나둘 섬을 등졌다 더 이상 어도(漁島)의 활기

참과 풍성함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

다 하지만 남은 이들은 삶을 이어가기 위해 해

초류를 채취하거나 작은 밭을 일구면서 무심히

섬을 지켰다

그리고 새로운 꿈진취적인 역사와 시련

15 여수 사도

그렇게 세월이 흘러 사도 사람들과 대자연은

다시금 섬의 경관을 회복시켰다 그러자 6~7천

만 년 전에 생성된 퇴적암과 화산암들이 심상

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 매력을 발산하

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학계에서는 작은 모래

섬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0

년 12월 23일 사도에서는 중생대 백악기 시대

로 추정되는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

견되어 2001년 12월에 전라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현재 공룡발자국 화석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사도는 수천만 년 동안 파도와 바람에

갈고 닦인 기암괴석과 그 암석의 파편들로 쌓

아올린 돌담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도와 추도의 돌담은 장

구한 세월을 인내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방풍

구조물로 자연의 내공과 문화적 기교가 멋스

럽게 어우러져 아늑한 풍경을 연출한다 lsquo사도

와 추도rsquo 두 섬의 돌담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

아 지난 2007년 11월 30일 등록문화재 제367

호로 지정되었다

사도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는 여기서 그치

지 않는다 공룡 발자국화석과 돌담과 더불어

증도의 기암괴석도 덩달아 사도를 찾는 이들에

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이순신 장군이 lsquo멍석

바위rsquo에 앉아 lsquo거북바위rsquo를 보고 거북선을 설계

해 만들 생각을 했다는 전설에서부터 증도의

lsquo얼굴바위rsquo는 다름 아닌 이순신 장군의 형상이

라는 이야기까지hellip 여수 좌수영에서 시작된 이

순신 장군의 불멸의 영웅담이 여수 사도에서도

영글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KBS 예능프로 1박2일이 여수

세계엑스포 기간인 2012년 6월에 방영된 이후

사도는 관광명소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시작

했다 인터넷상에 사도 관련 기사가 부쩍 늘었

고 사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눈에 띄게 증

가했다 이에 사도 주민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

기 시작했다 거의 전 가구가 여행객을 맞아들

이기 위한 민박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우선 손님을 맞는 주민들의

관광마인드가 아직은 서툰 편이다 숙박과 음

식 사정이 정갈하지 못하고 여행 프로그램 역

시 미진하다 관광자원의 보존을 위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주민들의 자체적인 개선 노력

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여기에 당국의 컨설팅

지원도 보태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섬을 향한

끊임없는 두드림이 이어지고 있기에 그 가능성

을 섣불리 재단할 필요는 없다 쉼 없는 노력과

진득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lsquo2013년 다도해명소

화사업rsquo이 사도의 꿈을 이루어가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해 본다

16 여수 사도

공룡들의 최후 서식처

여수 사도 일원

전남 여수반도와 주변 섬 지역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자연사적 보고(寶庫)로 일컬어진다 여수에

위치한 섬들은 각각 고유한 특징과 다양한 경관을 지

니고 있다 보존 가치가 높은 해식동이나 깎아내린 것

같은 해식애 시루떡판을 쌓아 놓은 듯한 퇴적층 그리

고 다도해를 점점이 수놓고 있는 섬들의 조화로운 모

습은 수 억 년 동안 간직되어 온 여수의 신비로운 자연

을 상징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섬들은 어떻게 형성되었고 앞

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무쌍하게 변해갈 것인가

이러한 의문들을 풀 실마리는 이들 섬을 이루고 있는

암석 및 화석 등과 함께 과거 지질시대에 일어난 지형현

상을 통해 어느 정도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사도일원은 지난 2000년 12월 중생대 백악기로 추정

되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전라남도 지정문화

재로 지정된 곳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 내놓아도 손

색이 없는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세계 최장 보행열의

발자국화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중생대 백악기의 퇴

적암과 화성암 등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어 다양하

고 독특한 자연경관을 접할 수 있다 게다가 여수반도

에서 비교적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잘 보

존된 블루벨트(blue belt)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생태관광과 교육체험도 가능하다

사도 본섬을 포함해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외해

의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는다 비교적 수심이 얕아 퇴

적층이 조성될 수 있는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공

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점은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

하며 파도와 조류의 침식작용으로 해안가의 퇴적암층

이 노출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사도 본섬에

서 시루섬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위치한 중도 해안에는

공룡발자국 화석과 연흔 건렬 등의 현상이 엿보여 공

룡들이 서식했을 당시 섬의 기후와 환경을 잘 드러내

고 있다

17 여수 사도

추도 퇴적암층

건열_ 물 속에 쌓인 퇴적물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 퇴적물 속에 포함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일어나는 균열현상 건열이 발견된다는 것은 사도가 건조한 기후환경에 속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연흔_ 흐르는 물이나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퇴적물 표면에 물결무늬가 남는 현상 사도의 연흔은 주로 대층의 형태를 이루는데 이는 사도가 중생대 백악기에 호수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호숫가에서 쌓인 퇴적층(어두운 회색층)

얕은 호수 바닥에서 쌓인 퇴적층 (밝은 회색층)

건열

건열

연흔

연흔

18 여수 사도

이외에도 중도 해안에서는 풍화된 흑색 이암 퇴적층

에서 공룡화석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남아 있는 화

석은 조각류 공룡의 발자국화석으로 그 형태가 잘 보

존되어 있다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남해

안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이 지역은 가장 늦은 시

기인 6천 5백만 년 전까지 공룡들이 활동하던 지역임

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공룡들이 지구상에서 멸종하

기 이전까지 그들의 마지막 서식처로 삼았던 지역이라

는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최근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훼손이 심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경

우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해안가 퇴적암의 경우 염풍

화와 함께 파랑과 조류에 의한 활발한 침식작용으로

화석이 급격히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

에 대한 보호각 등의 시설을 고려해봐야 하지만 썰물

과 밀물의 들고남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현실

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화석지층을 모사품으로

복제해 보존하거나 화석지층 자체를 떼어내 공룡박물

관과 같은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중도를 지나 증도로 불리는 시루섬에도 지각이 형성

될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응회암층이나 암맥

육계사주 등이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

가 높다 또한 시루섬과 마주보고 있는 장사도는 중생

대 퇴적층에 나타난 신생대 3기 화성활동을 설명해주

는 여러 형태의 암맥(지층이나 암석의 갈라진 틈에 마

그마가 유입돼 굳은 것)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풍화

혈 의 규모는 여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나 높이 면에서 그 규모가 크다 마지막으로 나끝

에서부터 추도에 이르는 구간은 바다가 갈라지는 해할

(海割)현상이 일어나는 곳으로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면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해저 평탄면이 드러나면서

주변의 7개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요컨대 사도 일원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가장

늦게까지 활동한 지역으로 각종 화석과 노두를 통한

자연사 공부에 적합한 곳이며 사도를 포함한 일곱 섬

이 과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생태관광

의 요람이다

이정훈전남대학교 졸업(지리교육 및 불어불문)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지리교육 전공)여수여자고등학교 지리교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풍화혈 암석이 바람이나 파도 등의 영향으로 마치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듬성듬성 구멍이 뚫리거나 페인 것

19 여수 사도 19섬여행 STORYBOOK

1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중도 해변2 사도교 밑으로 펼쳐진 중도 해변에서 관찰되는 공룡 발자국34 사도 맞은편 큰섬인 낭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1

3

4

2

20 여수 사도

6500 만 년 전

사도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의 탄생 시기는

공룡은 약 2억 2500만 년 전 중생기가

시작될 무렵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

했다 그리고 이후 1억 6000 만년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보했다 육지와 산 하늘

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발자취가

향하지 못한 곳은 없었다 비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멸종과 유례 없는 빙하기를

거치면서 그들을 더는 찾아 볼 수 없지만

거대했던 그 흔적은 한반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전남 여수 사도에서 발견된 공

룡발자국 화석도 그 중 하나다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사도를 비롯하여

추도middot낭도middot적금도에 광범위하게 분포되

어 있다 이들 섬에는 최고 9천 2백만 년

전에서 최소 3천 8백만 년에 이르는 매

우 긴 시간 동안의 화성활동을 통해 화

성암 지층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공룡 화석지층이 형성

된 시기를 추측해보면 역암

으로 이루어진 적금도의 지

층은 최고 생성연대가 약 8

천 1백만년 전이다 또한 추

도의 셰일층은 최소 7천 7백

만 년 전 사도의 공룡 화석층

은 최소 6천 5백만 년 전에 만

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공룡발자국 화석은 공룡의 집단

생활을 규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기존 화석들과 달

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발견되었

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흔히 한국의 역사를 lsquo반만년의 역사rsquo라고 말한다 고조선에서 시작되어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에 도착하기까지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거의 반만년 그러니까 5000년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보다 훨씬 앞서 한반도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이들이 있었다 문명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 가장 먼저 이 땅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lsquo공룡rsquo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래섬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뒤쫓다

추도 공룡발자국 화석지

21 여수 사도

꼬리가 긴 초식공룡 lsquo조각류rsquo의 활동무대였던 lsquo사도rsquo

고성 해남 공룡화석지와의 비교

사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lsquo조각류rsquo의 것으로 꼬리가 길

고 뒷다리가 발달해 두 발로 걷는 이

구아노돈과 같은 공룡이 이에 속한

다 조각류는 쥐라기 시절 한반도 전

역에 번성했던 공룡으로 한국에서 발

견되는 발자국 화석의 85 정도가 이

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도에는 체격이 크고

네 다리로 걷는 커다란 초식 공룡 용

각류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속에서 긴 목을 들어 올

려 잎사귀를 뜯어 먹는 브라키오 사

우르스 같은 공룡이 그 예이다 브라

키오 사우르스 같은 거대 용각류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을 필요

로 했는데 이를 입증하듯 사도에서

는 규화목 화석(나무가 규화되며 화

석화 된 것)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티라노 사우르스로 유명한 육식 공

룡인 lsquo수각류rsquo의 발자국도 섬에 남아

있다 수각류 공룡이 쥐라기와 백악기

시대에 걸쳐 상위 포식자로 이름을 떨

쳤던 만큼 한 때 사도 일원에 거대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

다 백악기가 끝날 무렵 이어진 제 5차

대멸종으로 공룡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사도를

중심으로 주변 섬들은 곧 공룡들의

최후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고성군 공룡 화석지는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소형 초식공룡인

조각류의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

다 포식자인 수각류의 발자국은 드

물게 발견되었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는 초식공룡의 개체 수가 많고

상위에 속하는 수각류의 수가 적다

는 사실은 어느 정도 생태계가 안정되

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성의 공룡화

석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여수 사도

발자국 화석지의 공룡 분포와는 약

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편 사도 공룡화석지 보다 1천 8백

만 년 정도 빠른 시기인 8천 3백만 년

전에 만들어진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은 흥미롭게도

사도와 비슷한 조각류의 발자국이 발

견되었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는 현

재 조각류와 익룡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이 같은 지층에 남아 있는데 이

는 조류가 공룡과 서식지를 공유했다

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당시 공

룡이 살던 환경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사도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은 주인이 떠나간 이후에도 오랜 시간 파도를 맞으면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쿵쿵거리며 섬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던 공룡들은 이제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뒤를 이어 섬을 찾는 여행자들은 섬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겨진 공룡들의 흔적을 쫓고 있다

규화목화석

22 여수 사도

영화 lsquo블루 라군(The Blue Lagoon)rsquo에 등장하는 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낭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40여분 가량 푸른 물비늘과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모래섬은 손에 닿을 만큼 가깝게 다가온다

개성 강한 일곱 섬들은 언뜻 홀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일 년에 한 번 움츠린 가슴을 펴고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줄 아는 특별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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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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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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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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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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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11: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11 여수 사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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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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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920

2122

1 용

궁가

는길

2 추

도 단

3 돌

담길

| 강

아지

4 거

북손

서식

5 공

룡발

자국

6 모

세의

기적

7 사

도 해

수욕

8 공

룡 체

험학

습장

17 탄

생굴

18 거

북바

19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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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얼굴

바위

21 고

래바

22

멍석

바위

(이순

신)

장사

시루

본 섬

추 도

중 도

사도

7섬

지도

9 산

책로

10 군

부 | 고

둥 채

11 공

룡발

자국

12 사

교도

13 물

결무

늬 화

석(연

흔)

14 해

안 산

책로

15 중

도 양

면해

수욕

16 산

책로

11섬여행 STORYBOOK

12 여수 사도

바다 속 정원 여수 lsquo사도rsquo

가든 아일랜드

추도장사도

(긴댓섬)

양면해수욕장

사도(모래섬)

나끝연목

13 여수 사도

여수 화양반도의 서안과 고흥반도의 동

안을 양축으로 하고 북쪽 깊숙이 순천과

보성이 에워싸고 있는 여자만 그 여자만

의 입구에 낭도라는 비교적 큰 섬이 버티

고 있다 또한 그 주변을 적금도middot둔병도middot

조발도가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낭도보

다 한 발 앞서 남쪽의 망망대해를 바라보

며 최일선에서 여자만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작은 섬들이 있으니 이들이 곧 lsquo일

곱난쟁이 섬rsquo인 사도7섬이다 사도7섬은

사도(본섬)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중도

(간뎃섬) 증도(시루섬) 장사도(긴댓섬)와

나끝 연목 추도 등을 말한다

사도7섬의 맏형은 마땅히 사도다 사도

의 동남쪽 끝자락에는 중도middot증도middot장사도

가 나란히 연이어 있다 사도와 중도는 인

공 다리로 중도와 증도는 lsquo육계사주(陸

繫砂洲)rsquo로 항시 연결되어 있다 그 육계

사주는 양면이 바다로 트여 있어 lsquo양면해

수욕장rsquo이라 불린다 이외에 중도와 장사

도는 매일 썰물 때면 암석으로 뒤덮인 길

이 드러났다가 밀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채워지면서 시야에서 사라진다 한편 사

도의 북쪽 끝에는 lsquo나끝rsquo이라 불리는 작

은 바위섬이 있고 연목은 그곳에서 조

금 떨어져 있다 추도는 사도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 연중 바닷물이 가장 많

이 빠지는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가 되

어야만 바다 갈라짐 현상[海割現象]이

일어나는데 사도의 나끝에서 추도까지

780여m 폭 15m의 바닷길이 나타난다

이를 흔히 lsquo모세의 기적rsquo이라 부른다 이

렇게 사도7섬은 이어지고 끊어지고를 반

복하면서 lsquoㄷrsquo자 형상을 그리며 아름다운

바다 속 정원 lsquo해중 정원rsquo을 완성해 나간

lsquo해중 정원rsquo을 간직한 사도는 자연사의

보고라 일컬어질 정도로 천혜의 지질자

원과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6-7천만 년

전 백악기 최후기에 형성된 화산암과 퇴

적암들이 진귀한 해식동 해식애 퇴적층

군 등을 형성하면서 사도7섬이 공룡의

최후 생활무대였음을 드러낸다 특히 증

도(시루섬)에는 얼굴바위 거북바위 용

미암(용꼬리바위) 멍석바위 등의 기암괴

석들이 장엄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남쪽의 망망대해를 향해 제각각 고유한

음악을 연주하는 듯한 lsquo야외음악당rsquo의 모

습을 연출한다 게다가 추도에는 lsquo용궁

가는 길rsquo로 일컬어지는 신비한 통로가 바

다를 향해 나 있는가 하면 84m에 달하

는 세계 최장의 조각류 공룡 발자국 행

렬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강봉룡

사진 제공 여수시

바다 속 정원을 연출하는 lsquo사도7섬rsquo

증도(시루섬)

중도(간뎃섬)

14 여수 사도

사도는 조선시대에는 돌산진의 관할구역에

머물러 있다가 1896년 돌산군이 설치되면서

돌산군 옥정면으로 편입되었다 이어 1914년 여

수군이 설치되고 화개면과 옥정면이 통합되어

화정면으로 개편되면서 여수군 화정면 낭도리

에 편제되었다 이후 몇 차례 행정구역상의 개

편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사도로 정착 되었다 사도가 속한 화정면은 섬

으로만 이루어진 고을이다 면소재지를 백야도

에 두고 여자만 깊숙이 자리한 여자도로부터

남으로는 낭도 인근의 섬들을 동으로는 개도

인근의 섬들을 포함하며 15개의 유인도와 45

개의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성주 배씨가

사도를 지나다가 해초가 많아 살기에 적당하

다고 여겨 섬에 처음으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

다 그러나 시루섬 증도에 남아 있는 한 기의 묘

가 성주 배씨의 입향 시조 묘로 추정될 뿐 현

재 그 후손들은 한 가구도 섬에 살고 있지 않

다 오히려 배씨 이후에 사도에 들어와 살기 시

작한 인동 장 씨의 수가 많은 편이다 현재 사

도의 주민은 25여명에 불과하다 잘나가는 부

자 섬이던 1950년대에는 500여명의 주민들이

살았고 초등학생 수만 헤아려 90여명에 달했

다 또한 이들의 주업은 어업이었다 마을 전체

는 대여섯 척의 조기잡이 배와 30여 척의 작은

거룻배를 보유하고 있었다 사도 주민들은 뛰

어난 고기잡이 기술을 바탕으로 칠산 바다에

까지 진출하여 조기잡이에 나서기도 했다 잡은

고기는 멀리 마산에까지 싣고 가 판매했다 그

래서 사도에는 언제나 풍부한 어류만큼 넉넉한

금전이 돌았다 이렇듯 풍요로운 자연환경 덕분

일까 사도 사람들 특유의 진취적인 성품은 그

들을 큰 섬 lsquo낭도rsquo로 향하게 했다 사도 사람들

은 낭도의 남사면 산비탈을 개척하여 8천여 평

의 밭을 일구었고 그곳에서 밭농사를 지으며

땔감과 물을 취했다 낭도의 산비탈 밭들은 사

도에서 보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데 당

시 호시절을 누리던 사도 역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풍요롭고 진취적이던 사도의 운명을 하

루아침에 뒤바꾸어 놓은 것은 자연재해였다

1959년 9월 추석 무렵에 남해안을 강타한 사

라호 태풍이 사도를 비켜갈리 없었다 태풍은

섬에 직격탄을 날렸다 주민들의 생명 줄인 30

여 척의 배가 모두 파손되었다 모래섬을 상징

하던 고운 모래도 죄다 휩쓸려나갔고 섬의 환

경은 황폐해졌다 생계가 어려워진 주민들은 하

나둘 섬을 등졌다 더 이상 어도(漁島)의 활기

참과 풍성함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

다 하지만 남은 이들은 삶을 이어가기 위해 해

초류를 채취하거나 작은 밭을 일구면서 무심히

섬을 지켰다

그리고 새로운 꿈진취적인 역사와 시련

15 여수 사도

그렇게 세월이 흘러 사도 사람들과 대자연은

다시금 섬의 경관을 회복시켰다 그러자 6~7천

만 년 전에 생성된 퇴적암과 화산암들이 심상

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 매력을 발산하

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학계에서는 작은 모래

섬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0

년 12월 23일 사도에서는 중생대 백악기 시대

로 추정되는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

견되어 2001년 12월에 전라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현재 공룡발자국 화석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사도는 수천만 년 동안 파도와 바람에

갈고 닦인 기암괴석과 그 암석의 파편들로 쌓

아올린 돌담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도와 추도의 돌담은 장

구한 세월을 인내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방풍

구조물로 자연의 내공과 문화적 기교가 멋스

럽게 어우러져 아늑한 풍경을 연출한다 lsquo사도

와 추도rsquo 두 섬의 돌담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

아 지난 2007년 11월 30일 등록문화재 제367

호로 지정되었다

사도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는 여기서 그치

지 않는다 공룡 발자국화석과 돌담과 더불어

증도의 기암괴석도 덩달아 사도를 찾는 이들에

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이순신 장군이 lsquo멍석

바위rsquo에 앉아 lsquo거북바위rsquo를 보고 거북선을 설계

해 만들 생각을 했다는 전설에서부터 증도의

lsquo얼굴바위rsquo는 다름 아닌 이순신 장군의 형상이

라는 이야기까지hellip 여수 좌수영에서 시작된 이

순신 장군의 불멸의 영웅담이 여수 사도에서도

영글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KBS 예능프로 1박2일이 여수

세계엑스포 기간인 2012년 6월에 방영된 이후

사도는 관광명소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시작

했다 인터넷상에 사도 관련 기사가 부쩍 늘었

고 사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눈에 띄게 증

가했다 이에 사도 주민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

기 시작했다 거의 전 가구가 여행객을 맞아들

이기 위한 민박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우선 손님을 맞는 주민들의

관광마인드가 아직은 서툰 편이다 숙박과 음

식 사정이 정갈하지 못하고 여행 프로그램 역

시 미진하다 관광자원의 보존을 위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주민들의 자체적인 개선 노력

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여기에 당국의 컨설팅

지원도 보태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섬을 향한

끊임없는 두드림이 이어지고 있기에 그 가능성

을 섣불리 재단할 필요는 없다 쉼 없는 노력과

진득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lsquo2013년 다도해명소

화사업rsquo이 사도의 꿈을 이루어가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해 본다

16 여수 사도

공룡들의 최후 서식처

여수 사도 일원

전남 여수반도와 주변 섬 지역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자연사적 보고(寶庫)로 일컬어진다 여수에

위치한 섬들은 각각 고유한 특징과 다양한 경관을 지

니고 있다 보존 가치가 높은 해식동이나 깎아내린 것

같은 해식애 시루떡판을 쌓아 놓은 듯한 퇴적층 그리

고 다도해를 점점이 수놓고 있는 섬들의 조화로운 모

습은 수 억 년 동안 간직되어 온 여수의 신비로운 자연

을 상징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섬들은 어떻게 형성되었고 앞

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무쌍하게 변해갈 것인가

이러한 의문들을 풀 실마리는 이들 섬을 이루고 있는

암석 및 화석 등과 함께 과거 지질시대에 일어난 지형현

상을 통해 어느 정도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사도일원은 지난 2000년 12월 중생대 백악기로 추정

되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전라남도 지정문화

재로 지정된 곳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 내놓아도 손

색이 없는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세계 최장 보행열의

발자국화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중생대 백악기의 퇴

적암과 화성암 등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어 다양하

고 독특한 자연경관을 접할 수 있다 게다가 여수반도

에서 비교적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잘 보

존된 블루벨트(blue belt)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생태관광과 교육체험도 가능하다

사도 본섬을 포함해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외해

의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는다 비교적 수심이 얕아 퇴

적층이 조성될 수 있는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공

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점은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

하며 파도와 조류의 침식작용으로 해안가의 퇴적암층

이 노출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사도 본섬에

서 시루섬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위치한 중도 해안에는

공룡발자국 화석과 연흔 건렬 등의 현상이 엿보여 공

룡들이 서식했을 당시 섬의 기후와 환경을 잘 드러내

고 있다

17 여수 사도

추도 퇴적암층

건열_ 물 속에 쌓인 퇴적물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 퇴적물 속에 포함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일어나는 균열현상 건열이 발견된다는 것은 사도가 건조한 기후환경에 속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연흔_ 흐르는 물이나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퇴적물 표면에 물결무늬가 남는 현상 사도의 연흔은 주로 대층의 형태를 이루는데 이는 사도가 중생대 백악기에 호수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호숫가에서 쌓인 퇴적층(어두운 회색층)

얕은 호수 바닥에서 쌓인 퇴적층 (밝은 회색층)

건열

건열

연흔

연흔

18 여수 사도

이외에도 중도 해안에서는 풍화된 흑색 이암 퇴적층

에서 공룡화석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남아 있는 화

석은 조각류 공룡의 발자국화석으로 그 형태가 잘 보

존되어 있다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남해

안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이 지역은 가장 늦은 시

기인 6천 5백만 년 전까지 공룡들이 활동하던 지역임

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공룡들이 지구상에서 멸종하

기 이전까지 그들의 마지막 서식처로 삼았던 지역이라

는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최근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훼손이 심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경

우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해안가 퇴적암의 경우 염풍

화와 함께 파랑과 조류에 의한 활발한 침식작용으로

화석이 급격히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

에 대한 보호각 등의 시설을 고려해봐야 하지만 썰물

과 밀물의 들고남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현실

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화석지층을 모사품으로

복제해 보존하거나 화석지층 자체를 떼어내 공룡박물

관과 같은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중도를 지나 증도로 불리는 시루섬에도 지각이 형성

될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응회암층이나 암맥

육계사주 등이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

가 높다 또한 시루섬과 마주보고 있는 장사도는 중생

대 퇴적층에 나타난 신생대 3기 화성활동을 설명해주

는 여러 형태의 암맥(지층이나 암석의 갈라진 틈에 마

그마가 유입돼 굳은 것)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풍화

혈 의 규모는 여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나 높이 면에서 그 규모가 크다 마지막으로 나끝

에서부터 추도에 이르는 구간은 바다가 갈라지는 해할

(海割)현상이 일어나는 곳으로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면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해저 평탄면이 드러나면서

주변의 7개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요컨대 사도 일원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가장

늦게까지 활동한 지역으로 각종 화석과 노두를 통한

자연사 공부에 적합한 곳이며 사도를 포함한 일곱 섬

이 과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생태관광

의 요람이다

이정훈전남대학교 졸업(지리교육 및 불어불문)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지리교육 전공)여수여자고등학교 지리교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풍화혈 암석이 바람이나 파도 등의 영향으로 마치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듬성듬성 구멍이 뚫리거나 페인 것

19 여수 사도 19섬여행 STORYBOOK

1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중도 해변2 사도교 밑으로 펼쳐진 중도 해변에서 관찰되는 공룡 발자국34 사도 맞은편 큰섬인 낭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1

3

4

2

20 여수 사도

6500 만 년 전

사도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의 탄생 시기는

공룡은 약 2억 2500만 년 전 중생기가

시작될 무렵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

했다 그리고 이후 1억 6000 만년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보했다 육지와 산 하늘

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발자취가

향하지 못한 곳은 없었다 비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멸종과 유례 없는 빙하기를

거치면서 그들을 더는 찾아 볼 수 없지만

거대했던 그 흔적은 한반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전남 여수 사도에서 발견된 공

룡발자국 화석도 그 중 하나다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사도를 비롯하여

추도middot낭도middot적금도에 광범위하게 분포되

어 있다 이들 섬에는 최고 9천 2백만 년

전에서 최소 3천 8백만 년에 이르는 매

우 긴 시간 동안의 화성활동을 통해 화

성암 지층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공룡 화석지층이 형성

된 시기를 추측해보면 역암

으로 이루어진 적금도의 지

층은 최고 생성연대가 약 8

천 1백만년 전이다 또한 추

도의 셰일층은 최소 7천 7백

만 년 전 사도의 공룡 화석층

은 최소 6천 5백만 년 전에 만

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공룡발자국 화석은 공룡의 집단

생활을 규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기존 화석들과 달

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발견되었

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흔히 한국의 역사를 lsquo반만년의 역사rsquo라고 말한다 고조선에서 시작되어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에 도착하기까지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거의 반만년 그러니까 5000년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보다 훨씬 앞서 한반도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이들이 있었다 문명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 가장 먼저 이 땅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lsquo공룡rsquo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래섬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뒤쫓다

추도 공룡발자국 화석지

21 여수 사도

꼬리가 긴 초식공룡 lsquo조각류rsquo의 활동무대였던 lsquo사도rsquo

고성 해남 공룡화석지와의 비교

사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lsquo조각류rsquo의 것으로 꼬리가 길

고 뒷다리가 발달해 두 발로 걷는 이

구아노돈과 같은 공룡이 이에 속한

다 조각류는 쥐라기 시절 한반도 전

역에 번성했던 공룡으로 한국에서 발

견되는 발자국 화석의 85 정도가 이

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도에는 체격이 크고

네 다리로 걷는 커다란 초식 공룡 용

각류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속에서 긴 목을 들어 올

려 잎사귀를 뜯어 먹는 브라키오 사

우르스 같은 공룡이 그 예이다 브라

키오 사우르스 같은 거대 용각류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을 필요

로 했는데 이를 입증하듯 사도에서

는 규화목 화석(나무가 규화되며 화

석화 된 것)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티라노 사우르스로 유명한 육식 공

룡인 lsquo수각류rsquo의 발자국도 섬에 남아

있다 수각류 공룡이 쥐라기와 백악기

시대에 걸쳐 상위 포식자로 이름을 떨

쳤던 만큼 한 때 사도 일원에 거대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

다 백악기가 끝날 무렵 이어진 제 5차

대멸종으로 공룡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사도를

중심으로 주변 섬들은 곧 공룡들의

최후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고성군 공룡 화석지는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소형 초식공룡인

조각류의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

다 포식자인 수각류의 발자국은 드

물게 발견되었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는 초식공룡의 개체 수가 많고

상위에 속하는 수각류의 수가 적다

는 사실은 어느 정도 생태계가 안정되

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성의 공룡화

석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여수 사도

발자국 화석지의 공룡 분포와는 약

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편 사도 공룡화석지 보다 1천 8백

만 년 정도 빠른 시기인 8천 3백만 년

전에 만들어진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은 흥미롭게도

사도와 비슷한 조각류의 발자국이 발

견되었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는 현

재 조각류와 익룡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이 같은 지층에 남아 있는데 이

는 조류가 공룡과 서식지를 공유했다

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당시 공

룡이 살던 환경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사도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은 주인이 떠나간 이후에도 오랜 시간 파도를 맞으면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쿵쿵거리며 섬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던 공룡들은 이제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뒤를 이어 섬을 찾는 여행자들은 섬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겨진 공룡들의 흔적을 쫓고 있다

규화목화석

22 여수 사도

영화 lsquo블루 라군(The Blue Lagoon)rsquo에 등장하는 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낭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40여분 가량 푸른 물비늘과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모래섬은 손에 닿을 만큼 가깝게 다가온다

개성 강한 일곱 섬들은 언뜻 홀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일 년에 한 번 움츠린 가슴을 펴고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줄 아는 특별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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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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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12: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12 여수 사도

바다 속 정원 여수 lsquo사도rsquo

가든 아일랜드

추도장사도

(긴댓섬)

양면해수욕장

사도(모래섬)

나끝연목

13 여수 사도

여수 화양반도의 서안과 고흥반도의 동

안을 양축으로 하고 북쪽 깊숙이 순천과

보성이 에워싸고 있는 여자만 그 여자만

의 입구에 낭도라는 비교적 큰 섬이 버티

고 있다 또한 그 주변을 적금도middot둔병도middot

조발도가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낭도보

다 한 발 앞서 남쪽의 망망대해를 바라보

며 최일선에서 여자만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작은 섬들이 있으니 이들이 곧 lsquo일

곱난쟁이 섬rsquo인 사도7섬이다 사도7섬은

사도(본섬)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중도

(간뎃섬) 증도(시루섬) 장사도(긴댓섬)와

나끝 연목 추도 등을 말한다

사도7섬의 맏형은 마땅히 사도다 사도

의 동남쪽 끝자락에는 중도middot증도middot장사도

가 나란히 연이어 있다 사도와 중도는 인

공 다리로 중도와 증도는 lsquo육계사주(陸

繫砂洲)rsquo로 항시 연결되어 있다 그 육계

사주는 양면이 바다로 트여 있어 lsquo양면해

수욕장rsquo이라 불린다 이외에 중도와 장사

도는 매일 썰물 때면 암석으로 뒤덮인 길

이 드러났다가 밀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채워지면서 시야에서 사라진다 한편 사

도의 북쪽 끝에는 lsquo나끝rsquo이라 불리는 작

은 바위섬이 있고 연목은 그곳에서 조

금 떨어져 있다 추도는 사도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 연중 바닷물이 가장 많

이 빠지는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가 되

어야만 바다 갈라짐 현상[海割現象]이

일어나는데 사도의 나끝에서 추도까지

780여m 폭 15m의 바닷길이 나타난다

이를 흔히 lsquo모세의 기적rsquo이라 부른다 이

렇게 사도7섬은 이어지고 끊어지고를 반

복하면서 lsquoㄷrsquo자 형상을 그리며 아름다운

바다 속 정원 lsquo해중 정원rsquo을 완성해 나간

lsquo해중 정원rsquo을 간직한 사도는 자연사의

보고라 일컬어질 정도로 천혜의 지질자

원과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6-7천만 년

전 백악기 최후기에 형성된 화산암과 퇴

적암들이 진귀한 해식동 해식애 퇴적층

군 등을 형성하면서 사도7섬이 공룡의

최후 생활무대였음을 드러낸다 특히 증

도(시루섬)에는 얼굴바위 거북바위 용

미암(용꼬리바위) 멍석바위 등의 기암괴

석들이 장엄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남쪽의 망망대해를 향해 제각각 고유한

음악을 연주하는 듯한 lsquo야외음악당rsquo의 모

습을 연출한다 게다가 추도에는 lsquo용궁

가는 길rsquo로 일컬어지는 신비한 통로가 바

다를 향해 나 있는가 하면 84m에 달하

는 세계 최장의 조각류 공룡 발자국 행

렬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강봉룡

사진 제공 여수시

바다 속 정원을 연출하는 lsquo사도7섬rsquo

증도(시루섬)

중도(간뎃섬)

14 여수 사도

사도는 조선시대에는 돌산진의 관할구역에

머물러 있다가 1896년 돌산군이 설치되면서

돌산군 옥정면으로 편입되었다 이어 1914년 여

수군이 설치되고 화개면과 옥정면이 통합되어

화정면으로 개편되면서 여수군 화정면 낭도리

에 편제되었다 이후 몇 차례 행정구역상의 개

편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사도로 정착 되었다 사도가 속한 화정면은 섬

으로만 이루어진 고을이다 면소재지를 백야도

에 두고 여자만 깊숙이 자리한 여자도로부터

남으로는 낭도 인근의 섬들을 동으로는 개도

인근의 섬들을 포함하며 15개의 유인도와 45

개의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성주 배씨가

사도를 지나다가 해초가 많아 살기에 적당하

다고 여겨 섬에 처음으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

다 그러나 시루섬 증도에 남아 있는 한 기의 묘

가 성주 배씨의 입향 시조 묘로 추정될 뿐 현

재 그 후손들은 한 가구도 섬에 살고 있지 않

다 오히려 배씨 이후에 사도에 들어와 살기 시

작한 인동 장 씨의 수가 많은 편이다 현재 사

도의 주민은 25여명에 불과하다 잘나가는 부

자 섬이던 1950년대에는 500여명의 주민들이

살았고 초등학생 수만 헤아려 90여명에 달했

다 또한 이들의 주업은 어업이었다 마을 전체

는 대여섯 척의 조기잡이 배와 30여 척의 작은

거룻배를 보유하고 있었다 사도 주민들은 뛰

어난 고기잡이 기술을 바탕으로 칠산 바다에

까지 진출하여 조기잡이에 나서기도 했다 잡은

고기는 멀리 마산에까지 싣고 가 판매했다 그

래서 사도에는 언제나 풍부한 어류만큼 넉넉한

금전이 돌았다 이렇듯 풍요로운 자연환경 덕분

일까 사도 사람들 특유의 진취적인 성품은 그

들을 큰 섬 lsquo낭도rsquo로 향하게 했다 사도 사람들

은 낭도의 남사면 산비탈을 개척하여 8천여 평

의 밭을 일구었고 그곳에서 밭농사를 지으며

땔감과 물을 취했다 낭도의 산비탈 밭들은 사

도에서 보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데 당

시 호시절을 누리던 사도 역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풍요롭고 진취적이던 사도의 운명을 하

루아침에 뒤바꾸어 놓은 것은 자연재해였다

1959년 9월 추석 무렵에 남해안을 강타한 사

라호 태풍이 사도를 비켜갈리 없었다 태풍은

섬에 직격탄을 날렸다 주민들의 생명 줄인 30

여 척의 배가 모두 파손되었다 모래섬을 상징

하던 고운 모래도 죄다 휩쓸려나갔고 섬의 환

경은 황폐해졌다 생계가 어려워진 주민들은 하

나둘 섬을 등졌다 더 이상 어도(漁島)의 활기

참과 풍성함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

다 하지만 남은 이들은 삶을 이어가기 위해 해

초류를 채취하거나 작은 밭을 일구면서 무심히

섬을 지켰다

그리고 새로운 꿈진취적인 역사와 시련

15 여수 사도

그렇게 세월이 흘러 사도 사람들과 대자연은

다시금 섬의 경관을 회복시켰다 그러자 6~7천

만 년 전에 생성된 퇴적암과 화산암들이 심상

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 매력을 발산하

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학계에서는 작은 모래

섬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0

년 12월 23일 사도에서는 중생대 백악기 시대

로 추정되는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

견되어 2001년 12월에 전라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현재 공룡발자국 화석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사도는 수천만 년 동안 파도와 바람에

갈고 닦인 기암괴석과 그 암석의 파편들로 쌓

아올린 돌담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도와 추도의 돌담은 장

구한 세월을 인내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방풍

구조물로 자연의 내공과 문화적 기교가 멋스

럽게 어우러져 아늑한 풍경을 연출한다 lsquo사도

와 추도rsquo 두 섬의 돌담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

아 지난 2007년 11월 30일 등록문화재 제367

호로 지정되었다

사도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는 여기서 그치

지 않는다 공룡 발자국화석과 돌담과 더불어

증도의 기암괴석도 덩달아 사도를 찾는 이들에

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이순신 장군이 lsquo멍석

바위rsquo에 앉아 lsquo거북바위rsquo를 보고 거북선을 설계

해 만들 생각을 했다는 전설에서부터 증도의

lsquo얼굴바위rsquo는 다름 아닌 이순신 장군의 형상이

라는 이야기까지hellip 여수 좌수영에서 시작된 이

순신 장군의 불멸의 영웅담이 여수 사도에서도

영글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KBS 예능프로 1박2일이 여수

세계엑스포 기간인 2012년 6월에 방영된 이후

사도는 관광명소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시작

했다 인터넷상에 사도 관련 기사가 부쩍 늘었

고 사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눈에 띄게 증

가했다 이에 사도 주민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

기 시작했다 거의 전 가구가 여행객을 맞아들

이기 위한 민박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우선 손님을 맞는 주민들의

관광마인드가 아직은 서툰 편이다 숙박과 음

식 사정이 정갈하지 못하고 여행 프로그램 역

시 미진하다 관광자원의 보존을 위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주민들의 자체적인 개선 노력

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여기에 당국의 컨설팅

지원도 보태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섬을 향한

끊임없는 두드림이 이어지고 있기에 그 가능성

을 섣불리 재단할 필요는 없다 쉼 없는 노력과

진득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lsquo2013년 다도해명소

화사업rsquo이 사도의 꿈을 이루어가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해 본다

16 여수 사도

공룡들의 최후 서식처

여수 사도 일원

전남 여수반도와 주변 섬 지역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자연사적 보고(寶庫)로 일컬어진다 여수에

위치한 섬들은 각각 고유한 특징과 다양한 경관을 지

니고 있다 보존 가치가 높은 해식동이나 깎아내린 것

같은 해식애 시루떡판을 쌓아 놓은 듯한 퇴적층 그리

고 다도해를 점점이 수놓고 있는 섬들의 조화로운 모

습은 수 억 년 동안 간직되어 온 여수의 신비로운 자연

을 상징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섬들은 어떻게 형성되었고 앞

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무쌍하게 변해갈 것인가

이러한 의문들을 풀 실마리는 이들 섬을 이루고 있는

암석 및 화석 등과 함께 과거 지질시대에 일어난 지형현

상을 통해 어느 정도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사도일원은 지난 2000년 12월 중생대 백악기로 추정

되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전라남도 지정문화

재로 지정된 곳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 내놓아도 손

색이 없는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세계 최장 보행열의

발자국화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중생대 백악기의 퇴

적암과 화성암 등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어 다양하

고 독특한 자연경관을 접할 수 있다 게다가 여수반도

에서 비교적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잘 보

존된 블루벨트(blue belt)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생태관광과 교육체험도 가능하다

사도 본섬을 포함해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외해

의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는다 비교적 수심이 얕아 퇴

적층이 조성될 수 있는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공

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점은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

하며 파도와 조류의 침식작용으로 해안가의 퇴적암층

이 노출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사도 본섬에

서 시루섬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위치한 중도 해안에는

공룡발자국 화석과 연흔 건렬 등의 현상이 엿보여 공

룡들이 서식했을 당시 섬의 기후와 환경을 잘 드러내

고 있다

17 여수 사도

추도 퇴적암층

건열_ 물 속에 쌓인 퇴적물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 퇴적물 속에 포함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일어나는 균열현상 건열이 발견된다는 것은 사도가 건조한 기후환경에 속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연흔_ 흐르는 물이나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퇴적물 표면에 물결무늬가 남는 현상 사도의 연흔은 주로 대층의 형태를 이루는데 이는 사도가 중생대 백악기에 호수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호숫가에서 쌓인 퇴적층(어두운 회색층)

얕은 호수 바닥에서 쌓인 퇴적층 (밝은 회색층)

건열

건열

연흔

연흔

18 여수 사도

이외에도 중도 해안에서는 풍화된 흑색 이암 퇴적층

에서 공룡화석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남아 있는 화

석은 조각류 공룡의 발자국화석으로 그 형태가 잘 보

존되어 있다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남해

안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이 지역은 가장 늦은 시

기인 6천 5백만 년 전까지 공룡들이 활동하던 지역임

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공룡들이 지구상에서 멸종하

기 이전까지 그들의 마지막 서식처로 삼았던 지역이라

는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최근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훼손이 심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경

우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해안가 퇴적암의 경우 염풍

화와 함께 파랑과 조류에 의한 활발한 침식작용으로

화석이 급격히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

에 대한 보호각 등의 시설을 고려해봐야 하지만 썰물

과 밀물의 들고남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현실

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화석지층을 모사품으로

복제해 보존하거나 화석지층 자체를 떼어내 공룡박물

관과 같은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중도를 지나 증도로 불리는 시루섬에도 지각이 형성

될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응회암층이나 암맥

육계사주 등이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

가 높다 또한 시루섬과 마주보고 있는 장사도는 중생

대 퇴적층에 나타난 신생대 3기 화성활동을 설명해주

는 여러 형태의 암맥(지층이나 암석의 갈라진 틈에 마

그마가 유입돼 굳은 것)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풍화

혈 의 규모는 여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나 높이 면에서 그 규모가 크다 마지막으로 나끝

에서부터 추도에 이르는 구간은 바다가 갈라지는 해할

(海割)현상이 일어나는 곳으로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면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해저 평탄면이 드러나면서

주변의 7개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요컨대 사도 일원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가장

늦게까지 활동한 지역으로 각종 화석과 노두를 통한

자연사 공부에 적합한 곳이며 사도를 포함한 일곱 섬

이 과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생태관광

의 요람이다

이정훈전남대학교 졸업(지리교육 및 불어불문)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지리교육 전공)여수여자고등학교 지리교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풍화혈 암석이 바람이나 파도 등의 영향으로 마치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듬성듬성 구멍이 뚫리거나 페인 것

19 여수 사도 19섬여행 STORYBOOK

1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중도 해변2 사도교 밑으로 펼쳐진 중도 해변에서 관찰되는 공룡 발자국34 사도 맞은편 큰섬인 낭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1

3

4

2

20 여수 사도

6500 만 년 전

사도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의 탄생 시기는

공룡은 약 2억 2500만 년 전 중생기가

시작될 무렵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

했다 그리고 이후 1억 6000 만년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보했다 육지와 산 하늘

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발자취가

향하지 못한 곳은 없었다 비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멸종과 유례 없는 빙하기를

거치면서 그들을 더는 찾아 볼 수 없지만

거대했던 그 흔적은 한반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전남 여수 사도에서 발견된 공

룡발자국 화석도 그 중 하나다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사도를 비롯하여

추도middot낭도middot적금도에 광범위하게 분포되

어 있다 이들 섬에는 최고 9천 2백만 년

전에서 최소 3천 8백만 년에 이르는 매

우 긴 시간 동안의 화성활동을 통해 화

성암 지층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공룡 화석지층이 형성

된 시기를 추측해보면 역암

으로 이루어진 적금도의 지

층은 최고 생성연대가 약 8

천 1백만년 전이다 또한 추

도의 셰일층은 최소 7천 7백

만 년 전 사도의 공룡 화석층

은 최소 6천 5백만 년 전에 만

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공룡발자국 화석은 공룡의 집단

생활을 규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기존 화석들과 달

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발견되었

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흔히 한국의 역사를 lsquo반만년의 역사rsquo라고 말한다 고조선에서 시작되어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에 도착하기까지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거의 반만년 그러니까 5000년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보다 훨씬 앞서 한반도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이들이 있었다 문명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 가장 먼저 이 땅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lsquo공룡rsquo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래섬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뒤쫓다

추도 공룡발자국 화석지

21 여수 사도

꼬리가 긴 초식공룡 lsquo조각류rsquo의 활동무대였던 lsquo사도rsquo

고성 해남 공룡화석지와의 비교

사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lsquo조각류rsquo의 것으로 꼬리가 길

고 뒷다리가 발달해 두 발로 걷는 이

구아노돈과 같은 공룡이 이에 속한

다 조각류는 쥐라기 시절 한반도 전

역에 번성했던 공룡으로 한국에서 발

견되는 발자국 화석의 85 정도가 이

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도에는 체격이 크고

네 다리로 걷는 커다란 초식 공룡 용

각류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속에서 긴 목을 들어 올

려 잎사귀를 뜯어 먹는 브라키오 사

우르스 같은 공룡이 그 예이다 브라

키오 사우르스 같은 거대 용각류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을 필요

로 했는데 이를 입증하듯 사도에서

는 규화목 화석(나무가 규화되며 화

석화 된 것)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티라노 사우르스로 유명한 육식 공

룡인 lsquo수각류rsquo의 발자국도 섬에 남아

있다 수각류 공룡이 쥐라기와 백악기

시대에 걸쳐 상위 포식자로 이름을 떨

쳤던 만큼 한 때 사도 일원에 거대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

다 백악기가 끝날 무렵 이어진 제 5차

대멸종으로 공룡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사도를

중심으로 주변 섬들은 곧 공룡들의

최후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고성군 공룡 화석지는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소형 초식공룡인

조각류의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

다 포식자인 수각류의 발자국은 드

물게 발견되었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는 초식공룡의 개체 수가 많고

상위에 속하는 수각류의 수가 적다

는 사실은 어느 정도 생태계가 안정되

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성의 공룡화

석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여수 사도

발자국 화석지의 공룡 분포와는 약

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편 사도 공룡화석지 보다 1천 8백

만 년 정도 빠른 시기인 8천 3백만 년

전에 만들어진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은 흥미롭게도

사도와 비슷한 조각류의 발자국이 발

견되었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는 현

재 조각류와 익룡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이 같은 지층에 남아 있는데 이

는 조류가 공룡과 서식지를 공유했다

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당시 공

룡이 살던 환경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사도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은 주인이 떠나간 이후에도 오랜 시간 파도를 맞으면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쿵쿵거리며 섬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던 공룡들은 이제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뒤를 이어 섬을 찾는 여행자들은 섬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겨진 공룡들의 흔적을 쫓고 있다

규화목화석

22 여수 사도

영화 lsquo블루 라군(The Blue Lagoon)rsquo에 등장하는 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낭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40여분 가량 푸른 물비늘과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모래섬은 손에 닿을 만큼 가깝게 다가온다

개성 강한 일곱 섬들은 언뜻 홀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일 년에 한 번 움츠린 가슴을 펴고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줄 아는 특별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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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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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13: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13 여수 사도

여수 화양반도의 서안과 고흥반도의 동

안을 양축으로 하고 북쪽 깊숙이 순천과

보성이 에워싸고 있는 여자만 그 여자만

의 입구에 낭도라는 비교적 큰 섬이 버티

고 있다 또한 그 주변을 적금도middot둔병도middot

조발도가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낭도보

다 한 발 앞서 남쪽의 망망대해를 바라보

며 최일선에서 여자만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작은 섬들이 있으니 이들이 곧 lsquo일

곱난쟁이 섬rsquo인 사도7섬이다 사도7섬은

사도(본섬)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중도

(간뎃섬) 증도(시루섬) 장사도(긴댓섬)와

나끝 연목 추도 등을 말한다

사도7섬의 맏형은 마땅히 사도다 사도

의 동남쪽 끝자락에는 중도middot증도middot장사도

가 나란히 연이어 있다 사도와 중도는 인

공 다리로 중도와 증도는 lsquo육계사주(陸

繫砂洲)rsquo로 항시 연결되어 있다 그 육계

사주는 양면이 바다로 트여 있어 lsquo양면해

수욕장rsquo이라 불린다 이외에 중도와 장사

도는 매일 썰물 때면 암석으로 뒤덮인 길

이 드러났다가 밀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채워지면서 시야에서 사라진다 한편 사

도의 북쪽 끝에는 lsquo나끝rsquo이라 불리는 작

은 바위섬이 있고 연목은 그곳에서 조

금 떨어져 있다 추도는 사도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 연중 바닷물이 가장 많

이 빠지는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가 되

어야만 바다 갈라짐 현상[海割現象]이

일어나는데 사도의 나끝에서 추도까지

780여m 폭 15m의 바닷길이 나타난다

이를 흔히 lsquo모세의 기적rsquo이라 부른다 이

렇게 사도7섬은 이어지고 끊어지고를 반

복하면서 lsquoㄷrsquo자 형상을 그리며 아름다운

바다 속 정원 lsquo해중 정원rsquo을 완성해 나간

lsquo해중 정원rsquo을 간직한 사도는 자연사의

보고라 일컬어질 정도로 천혜의 지질자

원과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6-7천만 년

전 백악기 최후기에 형성된 화산암과 퇴

적암들이 진귀한 해식동 해식애 퇴적층

군 등을 형성하면서 사도7섬이 공룡의

최후 생활무대였음을 드러낸다 특히 증

도(시루섬)에는 얼굴바위 거북바위 용

미암(용꼬리바위) 멍석바위 등의 기암괴

석들이 장엄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남쪽의 망망대해를 향해 제각각 고유한

음악을 연주하는 듯한 lsquo야외음악당rsquo의 모

습을 연출한다 게다가 추도에는 lsquo용궁

가는 길rsquo로 일컬어지는 신비한 통로가 바

다를 향해 나 있는가 하면 84m에 달하

는 세계 최장의 조각류 공룡 발자국 행

렬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강봉룡

사진 제공 여수시

바다 속 정원을 연출하는 lsquo사도7섬rsquo

증도(시루섬)

중도(간뎃섬)

14 여수 사도

사도는 조선시대에는 돌산진의 관할구역에

머물러 있다가 1896년 돌산군이 설치되면서

돌산군 옥정면으로 편입되었다 이어 1914년 여

수군이 설치되고 화개면과 옥정면이 통합되어

화정면으로 개편되면서 여수군 화정면 낭도리

에 편제되었다 이후 몇 차례 행정구역상의 개

편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사도로 정착 되었다 사도가 속한 화정면은 섬

으로만 이루어진 고을이다 면소재지를 백야도

에 두고 여자만 깊숙이 자리한 여자도로부터

남으로는 낭도 인근의 섬들을 동으로는 개도

인근의 섬들을 포함하며 15개의 유인도와 45

개의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성주 배씨가

사도를 지나다가 해초가 많아 살기에 적당하

다고 여겨 섬에 처음으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

다 그러나 시루섬 증도에 남아 있는 한 기의 묘

가 성주 배씨의 입향 시조 묘로 추정될 뿐 현

재 그 후손들은 한 가구도 섬에 살고 있지 않

다 오히려 배씨 이후에 사도에 들어와 살기 시

작한 인동 장 씨의 수가 많은 편이다 현재 사

도의 주민은 25여명에 불과하다 잘나가는 부

자 섬이던 1950년대에는 500여명의 주민들이

살았고 초등학생 수만 헤아려 90여명에 달했

다 또한 이들의 주업은 어업이었다 마을 전체

는 대여섯 척의 조기잡이 배와 30여 척의 작은

거룻배를 보유하고 있었다 사도 주민들은 뛰

어난 고기잡이 기술을 바탕으로 칠산 바다에

까지 진출하여 조기잡이에 나서기도 했다 잡은

고기는 멀리 마산에까지 싣고 가 판매했다 그

래서 사도에는 언제나 풍부한 어류만큼 넉넉한

금전이 돌았다 이렇듯 풍요로운 자연환경 덕분

일까 사도 사람들 특유의 진취적인 성품은 그

들을 큰 섬 lsquo낭도rsquo로 향하게 했다 사도 사람들

은 낭도의 남사면 산비탈을 개척하여 8천여 평

의 밭을 일구었고 그곳에서 밭농사를 지으며

땔감과 물을 취했다 낭도의 산비탈 밭들은 사

도에서 보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데 당

시 호시절을 누리던 사도 역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풍요롭고 진취적이던 사도의 운명을 하

루아침에 뒤바꾸어 놓은 것은 자연재해였다

1959년 9월 추석 무렵에 남해안을 강타한 사

라호 태풍이 사도를 비켜갈리 없었다 태풍은

섬에 직격탄을 날렸다 주민들의 생명 줄인 30

여 척의 배가 모두 파손되었다 모래섬을 상징

하던 고운 모래도 죄다 휩쓸려나갔고 섬의 환

경은 황폐해졌다 생계가 어려워진 주민들은 하

나둘 섬을 등졌다 더 이상 어도(漁島)의 활기

참과 풍성함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

다 하지만 남은 이들은 삶을 이어가기 위해 해

초류를 채취하거나 작은 밭을 일구면서 무심히

섬을 지켰다

그리고 새로운 꿈진취적인 역사와 시련

15 여수 사도

그렇게 세월이 흘러 사도 사람들과 대자연은

다시금 섬의 경관을 회복시켰다 그러자 6~7천

만 년 전에 생성된 퇴적암과 화산암들이 심상

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 매력을 발산하

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학계에서는 작은 모래

섬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0

년 12월 23일 사도에서는 중생대 백악기 시대

로 추정되는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

견되어 2001년 12월에 전라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현재 공룡발자국 화석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사도는 수천만 년 동안 파도와 바람에

갈고 닦인 기암괴석과 그 암석의 파편들로 쌓

아올린 돌담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도와 추도의 돌담은 장

구한 세월을 인내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방풍

구조물로 자연의 내공과 문화적 기교가 멋스

럽게 어우러져 아늑한 풍경을 연출한다 lsquo사도

와 추도rsquo 두 섬의 돌담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

아 지난 2007년 11월 30일 등록문화재 제367

호로 지정되었다

사도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는 여기서 그치

지 않는다 공룡 발자국화석과 돌담과 더불어

증도의 기암괴석도 덩달아 사도를 찾는 이들에

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이순신 장군이 lsquo멍석

바위rsquo에 앉아 lsquo거북바위rsquo를 보고 거북선을 설계

해 만들 생각을 했다는 전설에서부터 증도의

lsquo얼굴바위rsquo는 다름 아닌 이순신 장군의 형상이

라는 이야기까지hellip 여수 좌수영에서 시작된 이

순신 장군의 불멸의 영웅담이 여수 사도에서도

영글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KBS 예능프로 1박2일이 여수

세계엑스포 기간인 2012년 6월에 방영된 이후

사도는 관광명소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시작

했다 인터넷상에 사도 관련 기사가 부쩍 늘었

고 사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눈에 띄게 증

가했다 이에 사도 주민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

기 시작했다 거의 전 가구가 여행객을 맞아들

이기 위한 민박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우선 손님을 맞는 주민들의

관광마인드가 아직은 서툰 편이다 숙박과 음

식 사정이 정갈하지 못하고 여행 프로그램 역

시 미진하다 관광자원의 보존을 위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주민들의 자체적인 개선 노력

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여기에 당국의 컨설팅

지원도 보태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섬을 향한

끊임없는 두드림이 이어지고 있기에 그 가능성

을 섣불리 재단할 필요는 없다 쉼 없는 노력과

진득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lsquo2013년 다도해명소

화사업rsquo이 사도의 꿈을 이루어가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해 본다

16 여수 사도

공룡들의 최후 서식처

여수 사도 일원

전남 여수반도와 주변 섬 지역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자연사적 보고(寶庫)로 일컬어진다 여수에

위치한 섬들은 각각 고유한 특징과 다양한 경관을 지

니고 있다 보존 가치가 높은 해식동이나 깎아내린 것

같은 해식애 시루떡판을 쌓아 놓은 듯한 퇴적층 그리

고 다도해를 점점이 수놓고 있는 섬들의 조화로운 모

습은 수 억 년 동안 간직되어 온 여수의 신비로운 자연

을 상징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섬들은 어떻게 형성되었고 앞

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무쌍하게 변해갈 것인가

이러한 의문들을 풀 실마리는 이들 섬을 이루고 있는

암석 및 화석 등과 함께 과거 지질시대에 일어난 지형현

상을 통해 어느 정도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사도일원은 지난 2000년 12월 중생대 백악기로 추정

되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전라남도 지정문화

재로 지정된 곳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 내놓아도 손

색이 없는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세계 최장 보행열의

발자국화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중생대 백악기의 퇴

적암과 화성암 등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어 다양하

고 독특한 자연경관을 접할 수 있다 게다가 여수반도

에서 비교적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잘 보

존된 블루벨트(blue belt)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생태관광과 교육체험도 가능하다

사도 본섬을 포함해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외해

의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는다 비교적 수심이 얕아 퇴

적층이 조성될 수 있는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공

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점은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

하며 파도와 조류의 침식작용으로 해안가의 퇴적암층

이 노출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사도 본섬에

서 시루섬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위치한 중도 해안에는

공룡발자국 화석과 연흔 건렬 등의 현상이 엿보여 공

룡들이 서식했을 당시 섬의 기후와 환경을 잘 드러내

고 있다

17 여수 사도

추도 퇴적암층

건열_ 물 속에 쌓인 퇴적물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 퇴적물 속에 포함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일어나는 균열현상 건열이 발견된다는 것은 사도가 건조한 기후환경에 속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연흔_ 흐르는 물이나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퇴적물 표면에 물결무늬가 남는 현상 사도의 연흔은 주로 대층의 형태를 이루는데 이는 사도가 중생대 백악기에 호수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호숫가에서 쌓인 퇴적층(어두운 회색층)

얕은 호수 바닥에서 쌓인 퇴적층 (밝은 회색층)

건열

건열

연흔

연흔

18 여수 사도

이외에도 중도 해안에서는 풍화된 흑색 이암 퇴적층

에서 공룡화석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남아 있는 화

석은 조각류 공룡의 발자국화석으로 그 형태가 잘 보

존되어 있다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남해

안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이 지역은 가장 늦은 시

기인 6천 5백만 년 전까지 공룡들이 활동하던 지역임

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공룡들이 지구상에서 멸종하

기 이전까지 그들의 마지막 서식처로 삼았던 지역이라

는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최근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훼손이 심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경

우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해안가 퇴적암의 경우 염풍

화와 함께 파랑과 조류에 의한 활발한 침식작용으로

화석이 급격히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

에 대한 보호각 등의 시설을 고려해봐야 하지만 썰물

과 밀물의 들고남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현실

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화석지층을 모사품으로

복제해 보존하거나 화석지층 자체를 떼어내 공룡박물

관과 같은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중도를 지나 증도로 불리는 시루섬에도 지각이 형성

될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응회암층이나 암맥

육계사주 등이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

가 높다 또한 시루섬과 마주보고 있는 장사도는 중생

대 퇴적층에 나타난 신생대 3기 화성활동을 설명해주

는 여러 형태의 암맥(지층이나 암석의 갈라진 틈에 마

그마가 유입돼 굳은 것)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풍화

혈 의 규모는 여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나 높이 면에서 그 규모가 크다 마지막으로 나끝

에서부터 추도에 이르는 구간은 바다가 갈라지는 해할

(海割)현상이 일어나는 곳으로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면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해저 평탄면이 드러나면서

주변의 7개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요컨대 사도 일원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가장

늦게까지 활동한 지역으로 각종 화석과 노두를 통한

자연사 공부에 적합한 곳이며 사도를 포함한 일곱 섬

이 과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생태관광

의 요람이다

이정훈전남대학교 졸업(지리교육 및 불어불문)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지리교육 전공)여수여자고등학교 지리교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풍화혈 암석이 바람이나 파도 등의 영향으로 마치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듬성듬성 구멍이 뚫리거나 페인 것

19 여수 사도 19섬여행 STORYBOOK

1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중도 해변2 사도교 밑으로 펼쳐진 중도 해변에서 관찰되는 공룡 발자국34 사도 맞은편 큰섬인 낭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1

3

4

2

20 여수 사도

6500 만 년 전

사도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의 탄생 시기는

공룡은 약 2억 2500만 년 전 중생기가

시작될 무렵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

했다 그리고 이후 1억 6000 만년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보했다 육지와 산 하늘

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발자취가

향하지 못한 곳은 없었다 비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멸종과 유례 없는 빙하기를

거치면서 그들을 더는 찾아 볼 수 없지만

거대했던 그 흔적은 한반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전남 여수 사도에서 발견된 공

룡발자국 화석도 그 중 하나다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사도를 비롯하여

추도middot낭도middot적금도에 광범위하게 분포되

어 있다 이들 섬에는 최고 9천 2백만 년

전에서 최소 3천 8백만 년에 이르는 매

우 긴 시간 동안의 화성활동을 통해 화

성암 지층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공룡 화석지층이 형성

된 시기를 추측해보면 역암

으로 이루어진 적금도의 지

층은 최고 생성연대가 약 8

천 1백만년 전이다 또한 추

도의 셰일층은 최소 7천 7백

만 년 전 사도의 공룡 화석층

은 최소 6천 5백만 년 전에 만

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공룡발자국 화석은 공룡의 집단

생활을 규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기존 화석들과 달

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발견되었

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흔히 한국의 역사를 lsquo반만년의 역사rsquo라고 말한다 고조선에서 시작되어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에 도착하기까지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거의 반만년 그러니까 5000년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보다 훨씬 앞서 한반도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이들이 있었다 문명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 가장 먼저 이 땅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lsquo공룡rsquo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래섬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뒤쫓다

추도 공룡발자국 화석지

21 여수 사도

꼬리가 긴 초식공룡 lsquo조각류rsquo의 활동무대였던 lsquo사도rsquo

고성 해남 공룡화석지와의 비교

사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lsquo조각류rsquo의 것으로 꼬리가 길

고 뒷다리가 발달해 두 발로 걷는 이

구아노돈과 같은 공룡이 이에 속한

다 조각류는 쥐라기 시절 한반도 전

역에 번성했던 공룡으로 한국에서 발

견되는 발자국 화석의 85 정도가 이

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도에는 체격이 크고

네 다리로 걷는 커다란 초식 공룡 용

각류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속에서 긴 목을 들어 올

려 잎사귀를 뜯어 먹는 브라키오 사

우르스 같은 공룡이 그 예이다 브라

키오 사우르스 같은 거대 용각류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을 필요

로 했는데 이를 입증하듯 사도에서

는 규화목 화석(나무가 규화되며 화

석화 된 것)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티라노 사우르스로 유명한 육식 공

룡인 lsquo수각류rsquo의 발자국도 섬에 남아

있다 수각류 공룡이 쥐라기와 백악기

시대에 걸쳐 상위 포식자로 이름을 떨

쳤던 만큼 한 때 사도 일원에 거대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

다 백악기가 끝날 무렵 이어진 제 5차

대멸종으로 공룡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사도를

중심으로 주변 섬들은 곧 공룡들의

최후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고성군 공룡 화석지는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소형 초식공룡인

조각류의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

다 포식자인 수각류의 발자국은 드

물게 발견되었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는 초식공룡의 개체 수가 많고

상위에 속하는 수각류의 수가 적다

는 사실은 어느 정도 생태계가 안정되

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성의 공룡화

석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여수 사도

발자국 화석지의 공룡 분포와는 약

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편 사도 공룡화석지 보다 1천 8백

만 년 정도 빠른 시기인 8천 3백만 년

전에 만들어진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은 흥미롭게도

사도와 비슷한 조각류의 발자국이 발

견되었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는 현

재 조각류와 익룡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이 같은 지층에 남아 있는데 이

는 조류가 공룡과 서식지를 공유했다

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당시 공

룡이 살던 환경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사도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은 주인이 떠나간 이후에도 오랜 시간 파도를 맞으면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쿵쿵거리며 섬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던 공룡들은 이제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뒤를 이어 섬을 찾는 여행자들은 섬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겨진 공룡들의 흔적을 쫓고 있다

규화목화석

22 여수 사도

영화 lsquo블루 라군(The Blue Lagoon)rsquo에 등장하는 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낭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40여분 가량 푸른 물비늘과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모래섬은 손에 닿을 만큼 가깝게 다가온다

개성 강한 일곱 섬들은 언뜻 홀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일 년에 한 번 움츠린 가슴을 펴고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줄 아는 특별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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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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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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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14: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14 여수 사도

사도는 조선시대에는 돌산진의 관할구역에

머물러 있다가 1896년 돌산군이 설치되면서

돌산군 옥정면으로 편입되었다 이어 1914년 여

수군이 설치되고 화개면과 옥정면이 통합되어

화정면으로 개편되면서 여수군 화정면 낭도리

에 편제되었다 이후 몇 차례 행정구역상의 개

편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사도로 정착 되었다 사도가 속한 화정면은 섬

으로만 이루어진 고을이다 면소재지를 백야도

에 두고 여자만 깊숙이 자리한 여자도로부터

남으로는 낭도 인근의 섬들을 동으로는 개도

인근의 섬들을 포함하며 15개의 유인도와 45

개의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성주 배씨가

사도를 지나다가 해초가 많아 살기에 적당하

다고 여겨 섬에 처음으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

다 그러나 시루섬 증도에 남아 있는 한 기의 묘

가 성주 배씨의 입향 시조 묘로 추정될 뿐 현

재 그 후손들은 한 가구도 섬에 살고 있지 않

다 오히려 배씨 이후에 사도에 들어와 살기 시

작한 인동 장 씨의 수가 많은 편이다 현재 사

도의 주민은 25여명에 불과하다 잘나가는 부

자 섬이던 1950년대에는 500여명의 주민들이

살았고 초등학생 수만 헤아려 90여명에 달했

다 또한 이들의 주업은 어업이었다 마을 전체

는 대여섯 척의 조기잡이 배와 30여 척의 작은

거룻배를 보유하고 있었다 사도 주민들은 뛰

어난 고기잡이 기술을 바탕으로 칠산 바다에

까지 진출하여 조기잡이에 나서기도 했다 잡은

고기는 멀리 마산에까지 싣고 가 판매했다 그

래서 사도에는 언제나 풍부한 어류만큼 넉넉한

금전이 돌았다 이렇듯 풍요로운 자연환경 덕분

일까 사도 사람들 특유의 진취적인 성품은 그

들을 큰 섬 lsquo낭도rsquo로 향하게 했다 사도 사람들

은 낭도의 남사면 산비탈을 개척하여 8천여 평

의 밭을 일구었고 그곳에서 밭농사를 지으며

땔감과 물을 취했다 낭도의 산비탈 밭들은 사

도에서 보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데 당

시 호시절을 누리던 사도 역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풍요롭고 진취적이던 사도의 운명을 하

루아침에 뒤바꾸어 놓은 것은 자연재해였다

1959년 9월 추석 무렵에 남해안을 강타한 사

라호 태풍이 사도를 비켜갈리 없었다 태풍은

섬에 직격탄을 날렸다 주민들의 생명 줄인 30

여 척의 배가 모두 파손되었다 모래섬을 상징

하던 고운 모래도 죄다 휩쓸려나갔고 섬의 환

경은 황폐해졌다 생계가 어려워진 주민들은 하

나둘 섬을 등졌다 더 이상 어도(漁島)의 활기

참과 풍성함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

다 하지만 남은 이들은 삶을 이어가기 위해 해

초류를 채취하거나 작은 밭을 일구면서 무심히

섬을 지켰다

그리고 새로운 꿈진취적인 역사와 시련

15 여수 사도

그렇게 세월이 흘러 사도 사람들과 대자연은

다시금 섬의 경관을 회복시켰다 그러자 6~7천

만 년 전에 생성된 퇴적암과 화산암들이 심상

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 매력을 발산하

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학계에서는 작은 모래

섬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0

년 12월 23일 사도에서는 중생대 백악기 시대

로 추정되는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

견되어 2001년 12월에 전라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현재 공룡발자국 화석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사도는 수천만 년 동안 파도와 바람에

갈고 닦인 기암괴석과 그 암석의 파편들로 쌓

아올린 돌담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도와 추도의 돌담은 장

구한 세월을 인내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방풍

구조물로 자연의 내공과 문화적 기교가 멋스

럽게 어우러져 아늑한 풍경을 연출한다 lsquo사도

와 추도rsquo 두 섬의 돌담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

아 지난 2007년 11월 30일 등록문화재 제367

호로 지정되었다

사도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는 여기서 그치

지 않는다 공룡 발자국화석과 돌담과 더불어

증도의 기암괴석도 덩달아 사도를 찾는 이들에

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이순신 장군이 lsquo멍석

바위rsquo에 앉아 lsquo거북바위rsquo를 보고 거북선을 설계

해 만들 생각을 했다는 전설에서부터 증도의

lsquo얼굴바위rsquo는 다름 아닌 이순신 장군의 형상이

라는 이야기까지hellip 여수 좌수영에서 시작된 이

순신 장군의 불멸의 영웅담이 여수 사도에서도

영글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KBS 예능프로 1박2일이 여수

세계엑스포 기간인 2012년 6월에 방영된 이후

사도는 관광명소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시작

했다 인터넷상에 사도 관련 기사가 부쩍 늘었

고 사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눈에 띄게 증

가했다 이에 사도 주민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

기 시작했다 거의 전 가구가 여행객을 맞아들

이기 위한 민박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우선 손님을 맞는 주민들의

관광마인드가 아직은 서툰 편이다 숙박과 음

식 사정이 정갈하지 못하고 여행 프로그램 역

시 미진하다 관광자원의 보존을 위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주민들의 자체적인 개선 노력

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여기에 당국의 컨설팅

지원도 보태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섬을 향한

끊임없는 두드림이 이어지고 있기에 그 가능성

을 섣불리 재단할 필요는 없다 쉼 없는 노력과

진득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lsquo2013년 다도해명소

화사업rsquo이 사도의 꿈을 이루어가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해 본다

16 여수 사도

공룡들의 최후 서식처

여수 사도 일원

전남 여수반도와 주변 섬 지역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자연사적 보고(寶庫)로 일컬어진다 여수에

위치한 섬들은 각각 고유한 특징과 다양한 경관을 지

니고 있다 보존 가치가 높은 해식동이나 깎아내린 것

같은 해식애 시루떡판을 쌓아 놓은 듯한 퇴적층 그리

고 다도해를 점점이 수놓고 있는 섬들의 조화로운 모

습은 수 억 년 동안 간직되어 온 여수의 신비로운 자연

을 상징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섬들은 어떻게 형성되었고 앞

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무쌍하게 변해갈 것인가

이러한 의문들을 풀 실마리는 이들 섬을 이루고 있는

암석 및 화석 등과 함께 과거 지질시대에 일어난 지형현

상을 통해 어느 정도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사도일원은 지난 2000년 12월 중생대 백악기로 추정

되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전라남도 지정문화

재로 지정된 곳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 내놓아도 손

색이 없는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세계 최장 보행열의

발자국화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중생대 백악기의 퇴

적암과 화성암 등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어 다양하

고 독특한 자연경관을 접할 수 있다 게다가 여수반도

에서 비교적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잘 보

존된 블루벨트(blue belt)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생태관광과 교육체험도 가능하다

사도 본섬을 포함해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외해

의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는다 비교적 수심이 얕아 퇴

적층이 조성될 수 있는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공

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점은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

하며 파도와 조류의 침식작용으로 해안가의 퇴적암층

이 노출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사도 본섬에

서 시루섬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위치한 중도 해안에는

공룡발자국 화석과 연흔 건렬 등의 현상이 엿보여 공

룡들이 서식했을 당시 섬의 기후와 환경을 잘 드러내

고 있다

17 여수 사도

추도 퇴적암층

건열_ 물 속에 쌓인 퇴적물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 퇴적물 속에 포함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일어나는 균열현상 건열이 발견된다는 것은 사도가 건조한 기후환경에 속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연흔_ 흐르는 물이나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퇴적물 표면에 물결무늬가 남는 현상 사도의 연흔은 주로 대층의 형태를 이루는데 이는 사도가 중생대 백악기에 호수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호숫가에서 쌓인 퇴적층(어두운 회색층)

얕은 호수 바닥에서 쌓인 퇴적층 (밝은 회색층)

건열

건열

연흔

연흔

18 여수 사도

이외에도 중도 해안에서는 풍화된 흑색 이암 퇴적층

에서 공룡화석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남아 있는 화

석은 조각류 공룡의 발자국화석으로 그 형태가 잘 보

존되어 있다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남해

안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이 지역은 가장 늦은 시

기인 6천 5백만 년 전까지 공룡들이 활동하던 지역임

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공룡들이 지구상에서 멸종하

기 이전까지 그들의 마지막 서식처로 삼았던 지역이라

는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최근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훼손이 심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경

우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해안가 퇴적암의 경우 염풍

화와 함께 파랑과 조류에 의한 활발한 침식작용으로

화석이 급격히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

에 대한 보호각 등의 시설을 고려해봐야 하지만 썰물

과 밀물의 들고남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현실

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화석지층을 모사품으로

복제해 보존하거나 화석지층 자체를 떼어내 공룡박물

관과 같은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중도를 지나 증도로 불리는 시루섬에도 지각이 형성

될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응회암층이나 암맥

육계사주 등이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

가 높다 또한 시루섬과 마주보고 있는 장사도는 중생

대 퇴적층에 나타난 신생대 3기 화성활동을 설명해주

는 여러 형태의 암맥(지층이나 암석의 갈라진 틈에 마

그마가 유입돼 굳은 것)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풍화

혈 의 규모는 여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나 높이 면에서 그 규모가 크다 마지막으로 나끝

에서부터 추도에 이르는 구간은 바다가 갈라지는 해할

(海割)현상이 일어나는 곳으로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면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해저 평탄면이 드러나면서

주변의 7개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요컨대 사도 일원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가장

늦게까지 활동한 지역으로 각종 화석과 노두를 통한

자연사 공부에 적합한 곳이며 사도를 포함한 일곱 섬

이 과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생태관광

의 요람이다

이정훈전남대학교 졸업(지리교육 및 불어불문)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지리교육 전공)여수여자고등학교 지리교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풍화혈 암석이 바람이나 파도 등의 영향으로 마치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듬성듬성 구멍이 뚫리거나 페인 것

19 여수 사도 19섬여행 STORYBOOK

1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중도 해변2 사도교 밑으로 펼쳐진 중도 해변에서 관찰되는 공룡 발자국34 사도 맞은편 큰섬인 낭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1

3

4

2

20 여수 사도

6500 만 년 전

사도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의 탄생 시기는

공룡은 약 2억 2500만 년 전 중생기가

시작될 무렵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

했다 그리고 이후 1억 6000 만년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보했다 육지와 산 하늘

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발자취가

향하지 못한 곳은 없었다 비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멸종과 유례 없는 빙하기를

거치면서 그들을 더는 찾아 볼 수 없지만

거대했던 그 흔적은 한반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전남 여수 사도에서 발견된 공

룡발자국 화석도 그 중 하나다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사도를 비롯하여

추도middot낭도middot적금도에 광범위하게 분포되

어 있다 이들 섬에는 최고 9천 2백만 년

전에서 최소 3천 8백만 년에 이르는 매

우 긴 시간 동안의 화성활동을 통해 화

성암 지층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공룡 화석지층이 형성

된 시기를 추측해보면 역암

으로 이루어진 적금도의 지

층은 최고 생성연대가 약 8

천 1백만년 전이다 또한 추

도의 셰일층은 최소 7천 7백

만 년 전 사도의 공룡 화석층

은 최소 6천 5백만 년 전에 만

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공룡발자국 화석은 공룡의 집단

생활을 규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기존 화석들과 달

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발견되었

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흔히 한국의 역사를 lsquo반만년의 역사rsquo라고 말한다 고조선에서 시작되어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에 도착하기까지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거의 반만년 그러니까 5000년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보다 훨씬 앞서 한반도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이들이 있었다 문명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 가장 먼저 이 땅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lsquo공룡rsquo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래섬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뒤쫓다

추도 공룡발자국 화석지

21 여수 사도

꼬리가 긴 초식공룡 lsquo조각류rsquo의 활동무대였던 lsquo사도rsquo

고성 해남 공룡화석지와의 비교

사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lsquo조각류rsquo의 것으로 꼬리가 길

고 뒷다리가 발달해 두 발로 걷는 이

구아노돈과 같은 공룡이 이에 속한

다 조각류는 쥐라기 시절 한반도 전

역에 번성했던 공룡으로 한국에서 발

견되는 발자국 화석의 85 정도가 이

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도에는 체격이 크고

네 다리로 걷는 커다란 초식 공룡 용

각류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속에서 긴 목을 들어 올

려 잎사귀를 뜯어 먹는 브라키오 사

우르스 같은 공룡이 그 예이다 브라

키오 사우르스 같은 거대 용각류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을 필요

로 했는데 이를 입증하듯 사도에서

는 규화목 화석(나무가 규화되며 화

석화 된 것)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티라노 사우르스로 유명한 육식 공

룡인 lsquo수각류rsquo의 발자국도 섬에 남아

있다 수각류 공룡이 쥐라기와 백악기

시대에 걸쳐 상위 포식자로 이름을 떨

쳤던 만큼 한 때 사도 일원에 거대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

다 백악기가 끝날 무렵 이어진 제 5차

대멸종으로 공룡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사도를

중심으로 주변 섬들은 곧 공룡들의

최후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고성군 공룡 화석지는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소형 초식공룡인

조각류의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

다 포식자인 수각류의 발자국은 드

물게 발견되었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는 초식공룡의 개체 수가 많고

상위에 속하는 수각류의 수가 적다

는 사실은 어느 정도 생태계가 안정되

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성의 공룡화

석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여수 사도

발자국 화석지의 공룡 분포와는 약

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편 사도 공룡화석지 보다 1천 8백

만 년 정도 빠른 시기인 8천 3백만 년

전에 만들어진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은 흥미롭게도

사도와 비슷한 조각류의 발자국이 발

견되었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는 현

재 조각류와 익룡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이 같은 지층에 남아 있는데 이

는 조류가 공룡과 서식지를 공유했다

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당시 공

룡이 살던 환경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사도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은 주인이 떠나간 이후에도 오랜 시간 파도를 맞으면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쿵쿵거리며 섬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던 공룡들은 이제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뒤를 이어 섬을 찾는 여행자들은 섬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겨진 공룡들의 흔적을 쫓고 있다

규화목화석

22 여수 사도

영화 lsquo블루 라군(The Blue Lagoon)rsquo에 등장하는 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낭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40여분 가량 푸른 물비늘과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모래섬은 손에 닿을 만큼 가깝게 다가온다

개성 강한 일곱 섬들은 언뜻 홀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일 년에 한 번 움츠린 가슴을 펴고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줄 아는 특별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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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제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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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15: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15 여수 사도

그렇게 세월이 흘러 사도 사람들과 대자연은

다시금 섬의 경관을 회복시켰다 그러자 6~7천

만 년 전에 생성된 퇴적암과 화산암들이 심상

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 매력을 발산하

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학계에서는 작은 모래

섬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0

년 12월 23일 사도에서는 중생대 백악기 시대

로 추정되는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

견되어 2001년 12월에 전라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현재 공룡발자국 화석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사도는 수천만 년 동안 파도와 바람에

갈고 닦인 기암괴석과 그 암석의 파편들로 쌓

아올린 돌담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도와 추도의 돌담은 장

구한 세월을 인내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방풍

구조물로 자연의 내공과 문화적 기교가 멋스

럽게 어우러져 아늑한 풍경을 연출한다 lsquo사도

와 추도rsquo 두 섬의 돌담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

아 지난 2007년 11월 30일 등록문화재 제367

호로 지정되었다

사도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는 여기서 그치

지 않는다 공룡 발자국화석과 돌담과 더불어

증도의 기암괴석도 덩달아 사도를 찾는 이들에

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이순신 장군이 lsquo멍석

바위rsquo에 앉아 lsquo거북바위rsquo를 보고 거북선을 설계

해 만들 생각을 했다는 전설에서부터 증도의

lsquo얼굴바위rsquo는 다름 아닌 이순신 장군의 형상이

라는 이야기까지hellip 여수 좌수영에서 시작된 이

순신 장군의 불멸의 영웅담이 여수 사도에서도

영글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KBS 예능프로 1박2일이 여수

세계엑스포 기간인 2012년 6월에 방영된 이후

사도는 관광명소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시작

했다 인터넷상에 사도 관련 기사가 부쩍 늘었

고 사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눈에 띄게 증

가했다 이에 사도 주민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

기 시작했다 거의 전 가구가 여행객을 맞아들

이기 위한 민박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우선 손님을 맞는 주민들의

관광마인드가 아직은 서툰 편이다 숙박과 음

식 사정이 정갈하지 못하고 여행 프로그램 역

시 미진하다 관광자원의 보존을 위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주민들의 자체적인 개선 노력

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여기에 당국의 컨설팅

지원도 보태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섬을 향한

끊임없는 두드림이 이어지고 있기에 그 가능성

을 섣불리 재단할 필요는 없다 쉼 없는 노력과

진득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lsquo2013년 다도해명소

화사업rsquo이 사도의 꿈을 이루어가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해 본다

16 여수 사도

공룡들의 최후 서식처

여수 사도 일원

전남 여수반도와 주변 섬 지역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자연사적 보고(寶庫)로 일컬어진다 여수에

위치한 섬들은 각각 고유한 특징과 다양한 경관을 지

니고 있다 보존 가치가 높은 해식동이나 깎아내린 것

같은 해식애 시루떡판을 쌓아 놓은 듯한 퇴적층 그리

고 다도해를 점점이 수놓고 있는 섬들의 조화로운 모

습은 수 억 년 동안 간직되어 온 여수의 신비로운 자연

을 상징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섬들은 어떻게 형성되었고 앞

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무쌍하게 변해갈 것인가

이러한 의문들을 풀 실마리는 이들 섬을 이루고 있는

암석 및 화석 등과 함께 과거 지질시대에 일어난 지형현

상을 통해 어느 정도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사도일원은 지난 2000년 12월 중생대 백악기로 추정

되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전라남도 지정문화

재로 지정된 곳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 내놓아도 손

색이 없는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세계 최장 보행열의

발자국화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중생대 백악기의 퇴

적암과 화성암 등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어 다양하

고 독특한 자연경관을 접할 수 있다 게다가 여수반도

에서 비교적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잘 보

존된 블루벨트(blue belt)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생태관광과 교육체험도 가능하다

사도 본섬을 포함해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외해

의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는다 비교적 수심이 얕아 퇴

적층이 조성될 수 있는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공

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점은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

하며 파도와 조류의 침식작용으로 해안가의 퇴적암층

이 노출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사도 본섬에

서 시루섬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위치한 중도 해안에는

공룡발자국 화석과 연흔 건렬 등의 현상이 엿보여 공

룡들이 서식했을 당시 섬의 기후와 환경을 잘 드러내

고 있다

17 여수 사도

추도 퇴적암층

건열_ 물 속에 쌓인 퇴적물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 퇴적물 속에 포함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일어나는 균열현상 건열이 발견된다는 것은 사도가 건조한 기후환경에 속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연흔_ 흐르는 물이나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퇴적물 표면에 물결무늬가 남는 현상 사도의 연흔은 주로 대층의 형태를 이루는데 이는 사도가 중생대 백악기에 호수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호숫가에서 쌓인 퇴적층(어두운 회색층)

얕은 호수 바닥에서 쌓인 퇴적층 (밝은 회색층)

건열

건열

연흔

연흔

18 여수 사도

이외에도 중도 해안에서는 풍화된 흑색 이암 퇴적층

에서 공룡화석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남아 있는 화

석은 조각류 공룡의 발자국화석으로 그 형태가 잘 보

존되어 있다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남해

안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이 지역은 가장 늦은 시

기인 6천 5백만 년 전까지 공룡들이 활동하던 지역임

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공룡들이 지구상에서 멸종하

기 이전까지 그들의 마지막 서식처로 삼았던 지역이라

는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최근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훼손이 심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경

우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해안가 퇴적암의 경우 염풍

화와 함께 파랑과 조류에 의한 활발한 침식작용으로

화석이 급격히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

에 대한 보호각 등의 시설을 고려해봐야 하지만 썰물

과 밀물의 들고남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현실

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화석지층을 모사품으로

복제해 보존하거나 화석지층 자체를 떼어내 공룡박물

관과 같은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중도를 지나 증도로 불리는 시루섬에도 지각이 형성

될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응회암층이나 암맥

육계사주 등이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

가 높다 또한 시루섬과 마주보고 있는 장사도는 중생

대 퇴적층에 나타난 신생대 3기 화성활동을 설명해주

는 여러 형태의 암맥(지층이나 암석의 갈라진 틈에 마

그마가 유입돼 굳은 것)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풍화

혈 의 규모는 여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나 높이 면에서 그 규모가 크다 마지막으로 나끝

에서부터 추도에 이르는 구간은 바다가 갈라지는 해할

(海割)현상이 일어나는 곳으로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면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해저 평탄면이 드러나면서

주변의 7개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요컨대 사도 일원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가장

늦게까지 활동한 지역으로 각종 화석과 노두를 통한

자연사 공부에 적합한 곳이며 사도를 포함한 일곱 섬

이 과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생태관광

의 요람이다

이정훈전남대학교 졸업(지리교육 및 불어불문)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지리교육 전공)여수여자고등학교 지리교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풍화혈 암석이 바람이나 파도 등의 영향으로 마치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듬성듬성 구멍이 뚫리거나 페인 것

19 여수 사도 19섬여행 STORYBOOK

1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중도 해변2 사도교 밑으로 펼쳐진 중도 해변에서 관찰되는 공룡 발자국34 사도 맞은편 큰섬인 낭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1

3

4

2

20 여수 사도

6500 만 년 전

사도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의 탄생 시기는

공룡은 약 2억 2500만 년 전 중생기가

시작될 무렵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

했다 그리고 이후 1억 6000 만년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보했다 육지와 산 하늘

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발자취가

향하지 못한 곳은 없었다 비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멸종과 유례 없는 빙하기를

거치면서 그들을 더는 찾아 볼 수 없지만

거대했던 그 흔적은 한반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전남 여수 사도에서 발견된 공

룡발자국 화석도 그 중 하나다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사도를 비롯하여

추도middot낭도middot적금도에 광범위하게 분포되

어 있다 이들 섬에는 최고 9천 2백만 년

전에서 최소 3천 8백만 년에 이르는 매

우 긴 시간 동안의 화성활동을 통해 화

성암 지층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공룡 화석지층이 형성

된 시기를 추측해보면 역암

으로 이루어진 적금도의 지

층은 최고 생성연대가 약 8

천 1백만년 전이다 또한 추

도의 셰일층은 최소 7천 7백

만 년 전 사도의 공룡 화석층

은 최소 6천 5백만 년 전에 만

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공룡발자국 화석은 공룡의 집단

생활을 규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기존 화석들과 달

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발견되었

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흔히 한국의 역사를 lsquo반만년의 역사rsquo라고 말한다 고조선에서 시작되어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에 도착하기까지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거의 반만년 그러니까 5000년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보다 훨씬 앞서 한반도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이들이 있었다 문명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 가장 먼저 이 땅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lsquo공룡rsquo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래섬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뒤쫓다

추도 공룡발자국 화석지

21 여수 사도

꼬리가 긴 초식공룡 lsquo조각류rsquo의 활동무대였던 lsquo사도rsquo

고성 해남 공룡화석지와의 비교

사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lsquo조각류rsquo의 것으로 꼬리가 길

고 뒷다리가 발달해 두 발로 걷는 이

구아노돈과 같은 공룡이 이에 속한

다 조각류는 쥐라기 시절 한반도 전

역에 번성했던 공룡으로 한국에서 발

견되는 발자국 화석의 85 정도가 이

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도에는 체격이 크고

네 다리로 걷는 커다란 초식 공룡 용

각류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속에서 긴 목을 들어 올

려 잎사귀를 뜯어 먹는 브라키오 사

우르스 같은 공룡이 그 예이다 브라

키오 사우르스 같은 거대 용각류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을 필요

로 했는데 이를 입증하듯 사도에서

는 규화목 화석(나무가 규화되며 화

석화 된 것)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티라노 사우르스로 유명한 육식 공

룡인 lsquo수각류rsquo의 발자국도 섬에 남아

있다 수각류 공룡이 쥐라기와 백악기

시대에 걸쳐 상위 포식자로 이름을 떨

쳤던 만큼 한 때 사도 일원에 거대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

다 백악기가 끝날 무렵 이어진 제 5차

대멸종으로 공룡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사도를

중심으로 주변 섬들은 곧 공룡들의

최후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고성군 공룡 화석지는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소형 초식공룡인

조각류의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

다 포식자인 수각류의 발자국은 드

물게 발견되었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는 초식공룡의 개체 수가 많고

상위에 속하는 수각류의 수가 적다

는 사실은 어느 정도 생태계가 안정되

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성의 공룡화

석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여수 사도

발자국 화석지의 공룡 분포와는 약

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편 사도 공룡화석지 보다 1천 8백

만 년 정도 빠른 시기인 8천 3백만 년

전에 만들어진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은 흥미롭게도

사도와 비슷한 조각류의 발자국이 발

견되었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는 현

재 조각류와 익룡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이 같은 지층에 남아 있는데 이

는 조류가 공룡과 서식지를 공유했다

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당시 공

룡이 살던 환경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사도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은 주인이 떠나간 이후에도 오랜 시간 파도를 맞으면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쿵쿵거리며 섬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던 공룡들은 이제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뒤를 이어 섬을 찾는 여행자들은 섬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겨진 공룡들의 흔적을 쫓고 있다

규화목화석

22 여수 사도

영화 lsquo블루 라군(The Blue Lagoon)rsquo에 등장하는 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낭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40여분 가량 푸른 물비늘과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모래섬은 손에 닿을 만큼 가깝게 다가온다

개성 강한 일곱 섬들은 언뜻 홀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일 년에 한 번 움츠린 가슴을 펴고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줄 아는 특별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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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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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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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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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16: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16 여수 사도

공룡들의 최후 서식처

여수 사도 일원

전남 여수반도와 주변 섬 지역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자연사적 보고(寶庫)로 일컬어진다 여수에

위치한 섬들은 각각 고유한 특징과 다양한 경관을 지

니고 있다 보존 가치가 높은 해식동이나 깎아내린 것

같은 해식애 시루떡판을 쌓아 놓은 듯한 퇴적층 그리

고 다도해를 점점이 수놓고 있는 섬들의 조화로운 모

습은 수 억 년 동안 간직되어 온 여수의 신비로운 자연

을 상징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섬들은 어떻게 형성되었고 앞

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무쌍하게 변해갈 것인가

이러한 의문들을 풀 실마리는 이들 섬을 이루고 있는

암석 및 화석 등과 함께 과거 지질시대에 일어난 지형현

상을 통해 어느 정도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사도일원은 지난 2000년 12월 중생대 백악기로 추정

되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전라남도 지정문화

재로 지정된 곳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 내놓아도 손

색이 없는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세계 최장 보행열의

발자국화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중생대 백악기의 퇴

적암과 화성암 등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어 다양하

고 독특한 자연경관을 접할 수 있다 게다가 여수반도

에서 비교적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잘 보

존된 블루벨트(blue belt)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생태관광과 교육체험도 가능하다

사도 본섬을 포함해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외해

의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는다 비교적 수심이 얕아 퇴

적층이 조성될 수 있는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공

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점은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

하며 파도와 조류의 침식작용으로 해안가의 퇴적암층

이 노출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사도 본섬에

서 시루섬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위치한 중도 해안에는

공룡발자국 화석과 연흔 건렬 등의 현상이 엿보여 공

룡들이 서식했을 당시 섬의 기후와 환경을 잘 드러내

고 있다

17 여수 사도

추도 퇴적암층

건열_ 물 속에 쌓인 퇴적물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 퇴적물 속에 포함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일어나는 균열현상 건열이 발견된다는 것은 사도가 건조한 기후환경에 속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연흔_ 흐르는 물이나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퇴적물 표면에 물결무늬가 남는 현상 사도의 연흔은 주로 대층의 형태를 이루는데 이는 사도가 중생대 백악기에 호수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호숫가에서 쌓인 퇴적층(어두운 회색층)

얕은 호수 바닥에서 쌓인 퇴적층 (밝은 회색층)

건열

건열

연흔

연흔

18 여수 사도

이외에도 중도 해안에서는 풍화된 흑색 이암 퇴적층

에서 공룡화석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남아 있는 화

석은 조각류 공룡의 발자국화석으로 그 형태가 잘 보

존되어 있다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남해

안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이 지역은 가장 늦은 시

기인 6천 5백만 년 전까지 공룡들이 활동하던 지역임

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공룡들이 지구상에서 멸종하

기 이전까지 그들의 마지막 서식처로 삼았던 지역이라

는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최근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훼손이 심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경

우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해안가 퇴적암의 경우 염풍

화와 함께 파랑과 조류에 의한 활발한 침식작용으로

화석이 급격히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

에 대한 보호각 등의 시설을 고려해봐야 하지만 썰물

과 밀물의 들고남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현실

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화석지층을 모사품으로

복제해 보존하거나 화석지층 자체를 떼어내 공룡박물

관과 같은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중도를 지나 증도로 불리는 시루섬에도 지각이 형성

될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응회암층이나 암맥

육계사주 등이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

가 높다 또한 시루섬과 마주보고 있는 장사도는 중생

대 퇴적층에 나타난 신생대 3기 화성활동을 설명해주

는 여러 형태의 암맥(지층이나 암석의 갈라진 틈에 마

그마가 유입돼 굳은 것)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풍화

혈 의 규모는 여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나 높이 면에서 그 규모가 크다 마지막으로 나끝

에서부터 추도에 이르는 구간은 바다가 갈라지는 해할

(海割)현상이 일어나는 곳으로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면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해저 평탄면이 드러나면서

주변의 7개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요컨대 사도 일원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가장

늦게까지 활동한 지역으로 각종 화석과 노두를 통한

자연사 공부에 적합한 곳이며 사도를 포함한 일곱 섬

이 과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생태관광

의 요람이다

이정훈전남대학교 졸업(지리교육 및 불어불문)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지리교육 전공)여수여자고등학교 지리교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풍화혈 암석이 바람이나 파도 등의 영향으로 마치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듬성듬성 구멍이 뚫리거나 페인 것

19 여수 사도 19섬여행 STORYBOOK

1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중도 해변2 사도교 밑으로 펼쳐진 중도 해변에서 관찰되는 공룡 발자국34 사도 맞은편 큰섬인 낭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1

3

4

2

20 여수 사도

6500 만 년 전

사도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의 탄생 시기는

공룡은 약 2억 2500만 년 전 중생기가

시작될 무렵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

했다 그리고 이후 1억 6000 만년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보했다 육지와 산 하늘

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발자취가

향하지 못한 곳은 없었다 비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멸종과 유례 없는 빙하기를

거치면서 그들을 더는 찾아 볼 수 없지만

거대했던 그 흔적은 한반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전남 여수 사도에서 발견된 공

룡발자국 화석도 그 중 하나다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사도를 비롯하여

추도middot낭도middot적금도에 광범위하게 분포되

어 있다 이들 섬에는 최고 9천 2백만 년

전에서 최소 3천 8백만 년에 이르는 매

우 긴 시간 동안의 화성활동을 통해 화

성암 지층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공룡 화석지층이 형성

된 시기를 추측해보면 역암

으로 이루어진 적금도의 지

층은 최고 생성연대가 약 8

천 1백만년 전이다 또한 추

도의 셰일층은 최소 7천 7백

만 년 전 사도의 공룡 화석층

은 최소 6천 5백만 년 전에 만

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공룡발자국 화석은 공룡의 집단

생활을 규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기존 화석들과 달

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발견되었

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흔히 한국의 역사를 lsquo반만년의 역사rsquo라고 말한다 고조선에서 시작되어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에 도착하기까지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거의 반만년 그러니까 5000년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보다 훨씬 앞서 한반도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이들이 있었다 문명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 가장 먼저 이 땅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lsquo공룡rsquo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래섬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뒤쫓다

추도 공룡발자국 화석지

21 여수 사도

꼬리가 긴 초식공룡 lsquo조각류rsquo의 활동무대였던 lsquo사도rsquo

고성 해남 공룡화석지와의 비교

사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lsquo조각류rsquo의 것으로 꼬리가 길

고 뒷다리가 발달해 두 발로 걷는 이

구아노돈과 같은 공룡이 이에 속한

다 조각류는 쥐라기 시절 한반도 전

역에 번성했던 공룡으로 한국에서 발

견되는 발자국 화석의 85 정도가 이

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도에는 체격이 크고

네 다리로 걷는 커다란 초식 공룡 용

각류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속에서 긴 목을 들어 올

려 잎사귀를 뜯어 먹는 브라키오 사

우르스 같은 공룡이 그 예이다 브라

키오 사우르스 같은 거대 용각류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을 필요

로 했는데 이를 입증하듯 사도에서

는 규화목 화석(나무가 규화되며 화

석화 된 것)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티라노 사우르스로 유명한 육식 공

룡인 lsquo수각류rsquo의 발자국도 섬에 남아

있다 수각류 공룡이 쥐라기와 백악기

시대에 걸쳐 상위 포식자로 이름을 떨

쳤던 만큼 한 때 사도 일원에 거대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

다 백악기가 끝날 무렵 이어진 제 5차

대멸종으로 공룡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사도를

중심으로 주변 섬들은 곧 공룡들의

최후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고성군 공룡 화석지는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소형 초식공룡인

조각류의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

다 포식자인 수각류의 발자국은 드

물게 발견되었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는 초식공룡의 개체 수가 많고

상위에 속하는 수각류의 수가 적다

는 사실은 어느 정도 생태계가 안정되

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성의 공룡화

석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여수 사도

발자국 화석지의 공룡 분포와는 약

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편 사도 공룡화석지 보다 1천 8백

만 년 정도 빠른 시기인 8천 3백만 년

전에 만들어진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은 흥미롭게도

사도와 비슷한 조각류의 발자국이 발

견되었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는 현

재 조각류와 익룡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이 같은 지층에 남아 있는데 이

는 조류가 공룡과 서식지를 공유했다

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당시 공

룡이 살던 환경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사도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은 주인이 떠나간 이후에도 오랜 시간 파도를 맞으면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쿵쿵거리며 섬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던 공룡들은 이제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뒤를 이어 섬을 찾는 여행자들은 섬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겨진 공룡들의 흔적을 쫓고 있다

규화목화석

22 여수 사도

영화 lsquo블루 라군(The Blue Lagoon)rsquo에 등장하는 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낭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40여분 가량 푸른 물비늘과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모래섬은 손에 닿을 만큼 가깝게 다가온다

개성 강한 일곱 섬들은 언뜻 홀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일 년에 한 번 움츠린 가슴을 펴고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줄 아는 특별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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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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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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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17: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17 여수 사도

추도 퇴적암층

건열_ 물 속에 쌓인 퇴적물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 퇴적물 속에 포함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일어나는 균열현상 건열이 발견된다는 것은 사도가 건조한 기후환경에 속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연흔_ 흐르는 물이나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퇴적물 표면에 물결무늬가 남는 현상 사도의 연흔은 주로 대층의 형태를 이루는데 이는 사도가 중생대 백악기에 호수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호숫가에서 쌓인 퇴적층(어두운 회색층)

얕은 호수 바닥에서 쌓인 퇴적층 (밝은 회색층)

건열

건열

연흔

연흔

18 여수 사도

이외에도 중도 해안에서는 풍화된 흑색 이암 퇴적층

에서 공룡화석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남아 있는 화

석은 조각류 공룡의 발자국화석으로 그 형태가 잘 보

존되어 있다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남해

안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이 지역은 가장 늦은 시

기인 6천 5백만 년 전까지 공룡들이 활동하던 지역임

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공룡들이 지구상에서 멸종하

기 이전까지 그들의 마지막 서식처로 삼았던 지역이라

는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최근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훼손이 심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경

우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해안가 퇴적암의 경우 염풍

화와 함께 파랑과 조류에 의한 활발한 침식작용으로

화석이 급격히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

에 대한 보호각 등의 시설을 고려해봐야 하지만 썰물

과 밀물의 들고남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현실

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화석지층을 모사품으로

복제해 보존하거나 화석지층 자체를 떼어내 공룡박물

관과 같은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중도를 지나 증도로 불리는 시루섬에도 지각이 형성

될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응회암층이나 암맥

육계사주 등이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

가 높다 또한 시루섬과 마주보고 있는 장사도는 중생

대 퇴적층에 나타난 신생대 3기 화성활동을 설명해주

는 여러 형태의 암맥(지층이나 암석의 갈라진 틈에 마

그마가 유입돼 굳은 것)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풍화

혈 의 규모는 여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나 높이 면에서 그 규모가 크다 마지막으로 나끝

에서부터 추도에 이르는 구간은 바다가 갈라지는 해할

(海割)현상이 일어나는 곳으로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면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해저 평탄면이 드러나면서

주변의 7개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요컨대 사도 일원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가장

늦게까지 활동한 지역으로 각종 화석과 노두를 통한

자연사 공부에 적합한 곳이며 사도를 포함한 일곱 섬

이 과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생태관광

의 요람이다

이정훈전남대학교 졸업(지리교육 및 불어불문)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지리교육 전공)여수여자고등학교 지리교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풍화혈 암석이 바람이나 파도 등의 영향으로 마치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듬성듬성 구멍이 뚫리거나 페인 것

19 여수 사도 19섬여행 STORYBOOK

1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중도 해변2 사도교 밑으로 펼쳐진 중도 해변에서 관찰되는 공룡 발자국34 사도 맞은편 큰섬인 낭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1

3

4

2

20 여수 사도

6500 만 년 전

사도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의 탄생 시기는

공룡은 약 2억 2500만 년 전 중생기가

시작될 무렵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

했다 그리고 이후 1억 6000 만년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보했다 육지와 산 하늘

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발자취가

향하지 못한 곳은 없었다 비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멸종과 유례 없는 빙하기를

거치면서 그들을 더는 찾아 볼 수 없지만

거대했던 그 흔적은 한반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전남 여수 사도에서 발견된 공

룡발자국 화석도 그 중 하나다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사도를 비롯하여

추도middot낭도middot적금도에 광범위하게 분포되

어 있다 이들 섬에는 최고 9천 2백만 년

전에서 최소 3천 8백만 년에 이르는 매

우 긴 시간 동안의 화성활동을 통해 화

성암 지층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공룡 화석지층이 형성

된 시기를 추측해보면 역암

으로 이루어진 적금도의 지

층은 최고 생성연대가 약 8

천 1백만년 전이다 또한 추

도의 셰일층은 최소 7천 7백

만 년 전 사도의 공룡 화석층

은 최소 6천 5백만 년 전에 만

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공룡발자국 화석은 공룡의 집단

생활을 규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기존 화석들과 달

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발견되었

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흔히 한국의 역사를 lsquo반만년의 역사rsquo라고 말한다 고조선에서 시작되어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에 도착하기까지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거의 반만년 그러니까 5000년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보다 훨씬 앞서 한반도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이들이 있었다 문명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 가장 먼저 이 땅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lsquo공룡rsquo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래섬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뒤쫓다

추도 공룡발자국 화석지

21 여수 사도

꼬리가 긴 초식공룡 lsquo조각류rsquo의 활동무대였던 lsquo사도rsquo

고성 해남 공룡화석지와의 비교

사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lsquo조각류rsquo의 것으로 꼬리가 길

고 뒷다리가 발달해 두 발로 걷는 이

구아노돈과 같은 공룡이 이에 속한

다 조각류는 쥐라기 시절 한반도 전

역에 번성했던 공룡으로 한국에서 발

견되는 발자국 화석의 85 정도가 이

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도에는 체격이 크고

네 다리로 걷는 커다란 초식 공룡 용

각류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속에서 긴 목을 들어 올

려 잎사귀를 뜯어 먹는 브라키오 사

우르스 같은 공룡이 그 예이다 브라

키오 사우르스 같은 거대 용각류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을 필요

로 했는데 이를 입증하듯 사도에서

는 규화목 화석(나무가 규화되며 화

석화 된 것)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티라노 사우르스로 유명한 육식 공

룡인 lsquo수각류rsquo의 발자국도 섬에 남아

있다 수각류 공룡이 쥐라기와 백악기

시대에 걸쳐 상위 포식자로 이름을 떨

쳤던 만큼 한 때 사도 일원에 거대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

다 백악기가 끝날 무렵 이어진 제 5차

대멸종으로 공룡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사도를

중심으로 주변 섬들은 곧 공룡들의

최후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고성군 공룡 화석지는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소형 초식공룡인

조각류의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

다 포식자인 수각류의 발자국은 드

물게 발견되었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는 초식공룡의 개체 수가 많고

상위에 속하는 수각류의 수가 적다

는 사실은 어느 정도 생태계가 안정되

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성의 공룡화

석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여수 사도

발자국 화석지의 공룡 분포와는 약

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편 사도 공룡화석지 보다 1천 8백

만 년 정도 빠른 시기인 8천 3백만 년

전에 만들어진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은 흥미롭게도

사도와 비슷한 조각류의 발자국이 발

견되었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는 현

재 조각류와 익룡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이 같은 지층에 남아 있는데 이

는 조류가 공룡과 서식지를 공유했다

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당시 공

룡이 살던 환경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사도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은 주인이 떠나간 이후에도 오랜 시간 파도를 맞으면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쿵쿵거리며 섬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던 공룡들은 이제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뒤를 이어 섬을 찾는 여행자들은 섬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겨진 공룡들의 흔적을 쫓고 있다

규화목화석

22 여수 사도

영화 lsquo블루 라군(The Blue Lagoon)rsquo에 등장하는 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낭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40여분 가량 푸른 물비늘과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모래섬은 손에 닿을 만큼 가깝게 다가온다

개성 강한 일곱 섬들은 언뜻 홀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일 년에 한 번 움츠린 가슴을 펴고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줄 아는 특별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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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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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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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18: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18 여수 사도

이외에도 중도 해안에서는 풍화된 흑색 이암 퇴적층

에서 공룡화석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남아 있는 화

석은 조각류 공룡의 발자국화석으로 그 형태가 잘 보

존되어 있다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남해

안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이 지역은 가장 늦은 시

기인 6천 5백만 년 전까지 공룡들이 활동하던 지역임

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공룡들이 지구상에서 멸종하

기 이전까지 그들의 마지막 서식처로 삼았던 지역이라

는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최근 사도 일원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훼손이 심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경

우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해안가 퇴적암의 경우 염풍

화와 함께 파랑과 조류에 의한 활발한 침식작용으로

화석이 급격히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

에 대한 보호각 등의 시설을 고려해봐야 하지만 썰물

과 밀물의 들고남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현실

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화석지층을 모사품으로

복제해 보존하거나 화석지층 자체를 떼어내 공룡박물

관과 같은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중도를 지나 증도로 불리는 시루섬에도 지각이 형성

될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응회암층이나 암맥

육계사주 등이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

가 높다 또한 시루섬과 마주보고 있는 장사도는 중생

대 퇴적층에 나타난 신생대 3기 화성활동을 설명해주

는 여러 형태의 암맥(지층이나 암석의 갈라진 틈에 마

그마가 유입돼 굳은 것)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풍화

혈 의 규모는 여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나 높이 면에서 그 규모가 크다 마지막으로 나끝

에서부터 추도에 이르는 구간은 바다가 갈라지는 해할

(海割)현상이 일어나는 곳으로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면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해저 평탄면이 드러나면서

주변의 7개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요컨대 사도 일원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가장

늦게까지 활동한 지역으로 각종 화석과 노두를 통한

자연사 공부에 적합한 곳이며 사도를 포함한 일곱 섬

이 과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생태관광

의 요람이다

이정훈전남대학교 졸업(지리교육 및 불어불문)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지리교육 전공)여수여자고등학교 지리교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풍화혈 암석이 바람이나 파도 등의 영향으로 마치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듬성듬성 구멍이 뚫리거나 페인 것

19 여수 사도 19섬여행 STORYBOOK

1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중도 해변2 사도교 밑으로 펼쳐진 중도 해변에서 관찰되는 공룡 발자국34 사도 맞은편 큰섬인 낭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1

3

4

2

20 여수 사도

6500 만 년 전

사도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의 탄생 시기는

공룡은 약 2억 2500만 년 전 중생기가

시작될 무렵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

했다 그리고 이후 1억 6000 만년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보했다 육지와 산 하늘

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발자취가

향하지 못한 곳은 없었다 비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멸종과 유례 없는 빙하기를

거치면서 그들을 더는 찾아 볼 수 없지만

거대했던 그 흔적은 한반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전남 여수 사도에서 발견된 공

룡발자국 화석도 그 중 하나다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사도를 비롯하여

추도middot낭도middot적금도에 광범위하게 분포되

어 있다 이들 섬에는 최고 9천 2백만 년

전에서 최소 3천 8백만 년에 이르는 매

우 긴 시간 동안의 화성활동을 통해 화

성암 지층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공룡 화석지층이 형성

된 시기를 추측해보면 역암

으로 이루어진 적금도의 지

층은 최고 생성연대가 약 8

천 1백만년 전이다 또한 추

도의 셰일층은 최소 7천 7백

만 년 전 사도의 공룡 화석층

은 최소 6천 5백만 년 전에 만

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공룡발자국 화석은 공룡의 집단

생활을 규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기존 화석들과 달

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발견되었

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흔히 한국의 역사를 lsquo반만년의 역사rsquo라고 말한다 고조선에서 시작되어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에 도착하기까지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거의 반만년 그러니까 5000년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보다 훨씬 앞서 한반도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이들이 있었다 문명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 가장 먼저 이 땅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lsquo공룡rsquo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래섬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뒤쫓다

추도 공룡발자국 화석지

21 여수 사도

꼬리가 긴 초식공룡 lsquo조각류rsquo의 활동무대였던 lsquo사도rsquo

고성 해남 공룡화석지와의 비교

사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lsquo조각류rsquo의 것으로 꼬리가 길

고 뒷다리가 발달해 두 발로 걷는 이

구아노돈과 같은 공룡이 이에 속한

다 조각류는 쥐라기 시절 한반도 전

역에 번성했던 공룡으로 한국에서 발

견되는 발자국 화석의 85 정도가 이

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도에는 체격이 크고

네 다리로 걷는 커다란 초식 공룡 용

각류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속에서 긴 목을 들어 올

려 잎사귀를 뜯어 먹는 브라키오 사

우르스 같은 공룡이 그 예이다 브라

키오 사우르스 같은 거대 용각류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을 필요

로 했는데 이를 입증하듯 사도에서

는 규화목 화석(나무가 규화되며 화

석화 된 것)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티라노 사우르스로 유명한 육식 공

룡인 lsquo수각류rsquo의 발자국도 섬에 남아

있다 수각류 공룡이 쥐라기와 백악기

시대에 걸쳐 상위 포식자로 이름을 떨

쳤던 만큼 한 때 사도 일원에 거대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

다 백악기가 끝날 무렵 이어진 제 5차

대멸종으로 공룡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사도를

중심으로 주변 섬들은 곧 공룡들의

최후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고성군 공룡 화석지는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소형 초식공룡인

조각류의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

다 포식자인 수각류의 발자국은 드

물게 발견되었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는 초식공룡의 개체 수가 많고

상위에 속하는 수각류의 수가 적다

는 사실은 어느 정도 생태계가 안정되

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성의 공룡화

석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여수 사도

발자국 화석지의 공룡 분포와는 약

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편 사도 공룡화석지 보다 1천 8백

만 년 정도 빠른 시기인 8천 3백만 년

전에 만들어진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은 흥미롭게도

사도와 비슷한 조각류의 발자국이 발

견되었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는 현

재 조각류와 익룡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이 같은 지층에 남아 있는데 이

는 조류가 공룡과 서식지를 공유했다

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당시 공

룡이 살던 환경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사도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은 주인이 떠나간 이후에도 오랜 시간 파도를 맞으면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쿵쿵거리며 섬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던 공룡들은 이제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뒤를 이어 섬을 찾는 여행자들은 섬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겨진 공룡들의 흔적을 쫓고 있다

규화목화석

22 여수 사도

영화 lsquo블루 라군(The Blue Lagoon)rsquo에 등장하는 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낭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40여분 가량 푸른 물비늘과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모래섬은 손에 닿을 만큼 가깝게 다가온다

개성 강한 일곱 섬들은 언뜻 홀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일 년에 한 번 움츠린 가슴을 펴고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줄 아는 특별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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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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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amp Febr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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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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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19: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19 여수 사도 19섬여행 STORYBOOK

1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중도 해변2 사도교 밑으로 펼쳐진 중도 해변에서 관찰되는 공룡 발자국34 사도 맞은편 큰섬인 낭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1

3

4

2

20 여수 사도

6500 만 년 전

사도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의 탄생 시기는

공룡은 약 2억 2500만 년 전 중생기가

시작될 무렵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

했다 그리고 이후 1억 6000 만년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보했다 육지와 산 하늘

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발자취가

향하지 못한 곳은 없었다 비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멸종과 유례 없는 빙하기를

거치면서 그들을 더는 찾아 볼 수 없지만

거대했던 그 흔적은 한반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전남 여수 사도에서 발견된 공

룡발자국 화석도 그 중 하나다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사도를 비롯하여

추도middot낭도middot적금도에 광범위하게 분포되

어 있다 이들 섬에는 최고 9천 2백만 년

전에서 최소 3천 8백만 년에 이르는 매

우 긴 시간 동안의 화성활동을 통해 화

성암 지층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공룡 화석지층이 형성

된 시기를 추측해보면 역암

으로 이루어진 적금도의 지

층은 최고 생성연대가 약 8

천 1백만년 전이다 또한 추

도의 셰일층은 최소 7천 7백

만 년 전 사도의 공룡 화석층

은 최소 6천 5백만 년 전에 만

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공룡발자국 화석은 공룡의 집단

생활을 규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기존 화석들과 달

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발견되었

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흔히 한국의 역사를 lsquo반만년의 역사rsquo라고 말한다 고조선에서 시작되어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에 도착하기까지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거의 반만년 그러니까 5000년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보다 훨씬 앞서 한반도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이들이 있었다 문명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 가장 먼저 이 땅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lsquo공룡rsquo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래섬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뒤쫓다

추도 공룡발자국 화석지

21 여수 사도

꼬리가 긴 초식공룡 lsquo조각류rsquo의 활동무대였던 lsquo사도rsquo

고성 해남 공룡화석지와의 비교

사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lsquo조각류rsquo의 것으로 꼬리가 길

고 뒷다리가 발달해 두 발로 걷는 이

구아노돈과 같은 공룡이 이에 속한

다 조각류는 쥐라기 시절 한반도 전

역에 번성했던 공룡으로 한국에서 발

견되는 발자국 화석의 85 정도가 이

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도에는 체격이 크고

네 다리로 걷는 커다란 초식 공룡 용

각류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속에서 긴 목을 들어 올

려 잎사귀를 뜯어 먹는 브라키오 사

우르스 같은 공룡이 그 예이다 브라

키오 사우르스 같은 거대 용각류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을 필요

로 했는데 이를 입증하듯 사도에서

는 규화목 화석(나무가 규화되며 화

석화 된 것)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티라노 사우르스로 유명한 육식 공

룡인 lsquo수각류rsquo의 발자국도 섬에 남아

있다 수각류 공룡이 쥐라기와 백악기

시대에 걸쳐 상위 포식자로 이름을 떨

쳤던 만큼 한 때 사도 일원에 거대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

다 백악기가 끝날 무렵 이어진 제 5차

대멸종으로 공룡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사도를

중심으로 주변 섬들은 곧 공룡들의

최후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고성군 공룡 화석지는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소형 초식공룡인

조각류의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

다 포식자인 수각류의 발자국은 드

물게 발견되었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는 초식공룡의 개체 수가 많고

상위에 속하는 수각류의 수가 적다

는 사실은 어느 정도 생태계가 안정되

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성의 공룡화

석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여수 사도

발자국 화석지의 공룡 분포와는 약

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편 사도 공룡화석지 보다 1천 8백

만 년 정도 빠른 시기인 8천 3백만 년

전에 만들어진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은 흥미롭게도

사도와 비슷한 조각류의 발자국이 발

견되었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는 현

재 조각류와 익룡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이 같은 지층에 남아 있는데 이

는 조류가 공룡과 서식지를 공유했다

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당시 공

룡이 살던 환경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사도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은 주인이 떠나간 이후에도 오랜 시간 파도를 맞으면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쿵쿵거리며 섬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던 공룡들은 이제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뒤를 이어 섬을 찾는 여행자들은 섬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겨진 공룡들의 흔적을 쫓고 있다

규화목화석

22 여수 사도

영화 lsquo블루 라군(The Blue Lagoon)rsquo에 등장하는 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낭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40여분 가량 푸른 물비늘과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모래섬은 손에 닿을 만큼 가깝게 다가온다

개성 강한 일곱 섬들은 언뜻 홀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일 년에 한 번 움츠린 가슴을 펴고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줄 아는 특별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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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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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국악동요제작

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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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20: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20 여수 사도

6500 만 년 전

사도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의 탄생 시기는

공룡은 약 2억 2500만 년 전 중생기가

시작될 무렵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

했다 그리고 이후 1억 6000 만년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보했다 육지와 산 하늘

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발자취가

향하지 못한 곳은 없었다 비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멸종과 유례 없는 빙하기를

거치면서 그들을 더는 찾아 볼 수 없지만

거대했던 그 흔적은 한반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전남 여수 사도에서 발견된 공

룡발자국 화석도 그 중 하나다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사도를 비롯하여

추도middot낭도middot적금도에 광범위하게 분포되

어 있다 이들 섬에는 최고 9천 2백만 년

전에서 최소 3천 8백만 년에 이르는 매

우 긴 시간 동안의 화성활동을 통해 화

성암 지층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공룡 화석지층이 형성

된 시기를 추측해보면 역암

으로 이루어진 적금도의 지

층은 최고 생성연대가 약 8

천 1백만년 전이다 또한 추

도의 셰일층은 최소 7천 7백

만 년 전 사도의 공룡 화석층

은 최소 6천 5백만 년 전에 만

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공룡발자국 화석은 공룡의 집단

생활을 규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기존 화석들과 달

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발견되었

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흔히 한국의 역사를 lsquo반만년의 역사rsquo라고 말한다 고조선에서 시작되어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에 도착하기까지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거의 반만년 그러니까 5000년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보다 훨씬 앞서 한반도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이들이 있었다 문명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 가장 먼저 이 땅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lsquo공룡rsquo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래섬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뒤쫓다

추도 공룡발자국 화석지

21 여수 사도

꼬리가 긴 초식공룡 lsquo조각류rsquo의 활동무대였던 lsquo사도rsquo

고성 해남 공룡화석지와의 비교

사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lsquo조각류rsquo의 것으로 꼬리가 길

고 뒷다리가 발달해 두 발로 걷는 이

구아노돈과 같은 공룡이 이에 속한

다 조각류는 쥐라기 시절 한반도 전

역에 번성했던 공룡으로 한국에서 발

견되는 발자국 화석의 85 정도가 이

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도에는 체격이 크고

네 다리로 걷는 커다란 초식 공룡 용

각류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속에서 긴 목을 들어 올

려 잎사귀를 뜯어 먹는 브라키오 사

우르스 같은 공룡이 그 예이다 브라

키오 사우르스 같은 거대 용각류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을 필요

로 했는데 이를 입증하듯 사도에서

는 규화목 화석(나무가 규화되며 화

석화 된 것)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티라노 사우르스로 유명한 육식 공

룡인 lsquo수각류rsquo의 발자국도 섬에 남아

있다 수각류 공룡이 쥐라기와 백악기

시대에 걸쳐 상위 포식자로 이름을 떨

쳤던 만큼 한 때 사도 일원에 거대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

다 백악기가 끝날 무렵 이어진 제 5차

대멸종으로 공룡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사도를

중심으로 주변 섬들은 곧 공룡들의

최후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고성군 공룡 화석지는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소형 초식공룡인

조각류의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

다 포식자인 수각류의 발자국은 드

물게 발견되었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는 초식공룡의 개체 수가 많고

상위에 속하는 수각류의 수가 적다

는 사실은 어느 정도 생태계가 안정되

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성의 공룡화

석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여수 사도

발자국 화석지의 공룡 분포와는 약

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편 사도 공룡화석지 보다 1천 8백

만 년 정도 빠른 시기인 8천 3백만 년

전에 만들어진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은 흥미롭게도

사도와 비슷한 조각류의 발자국이 발

견되었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는 현

재 조각류와 익룡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이 같은 지층에 남아 있는데 이

는 조류가 공룡과 서식지를 공유했다

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당시 공

룡이 살던 환경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사도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은 주인이 떠나간 이후에도 오랜 시간 파도를 맞으면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쿵쿵거리며 섬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던 공룡들은 이제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뒤를 이어 섬을 찾는 여행자들은 섬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겨진 공룡들의 흔적을 쫓고 있다

규화목화석

22 여수 사도

영화 lsquo블루 라군(The Blue Lagoon)rsquo에 등장하는 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낭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40여분 가량 푸른 물비늘과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모래섬은 손에 닿을 만큼 가깝게 다가온다

개성 강한 일곱 섬들은 언뜻 홀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일 년에 한 번 움츠린 가슴을 펴고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줄 아는 특별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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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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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21: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21 여수 사도

꼬리가 긴 초식공룡 lsquo조각류rsquo의 활동무대였던 lsquo사도rsquo

고성 해남 공룡화석지와의 비교

사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lsquo조각류rsquo의 것으로 꼬리가 길

고 뒷다리가 발달해 두 발로 걷는 이

구아노돈과 같은 공룡이 이에 속한

다 조각류는 쥐라기 시절 한반도 전

역에 번성했던 공룡으로 한국에서 발

견되는 발자국 화석의 85 정도가 이

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도에는 체격이 크고

네 다리로 걷는 커다란 초식 공룡 용

각류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속에서 긴 목을 들어 올

려 잎사귀를 뜯어 먹는 브라키오 사

우르스 같은 공룡이 그 예이다 브라

키오 사우르스 같은 거대 용각류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을 필요

로 했는데 이를 입증하듯 사도에서

는 규화목 화석(나무가 규화되며 화

석화 된 것)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티라노 사우르스로 유명한 육식 공

룡인 lsquo수각류rsquo의 발자국도 섬에 남아

있다 수각류 공룡이 쥐라기와 백악기

시대에 걸쳐 상위 포식자로 이름을 떨

쳤던 만큼 한 때 사도 일원에 거대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

다 백악기가 끝날 무렵 이어진 제 5차

대멸종으로 공룡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사도를

중심으로 주변 섬들은 곧 공룡들의

최후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고성군 공룡 화석지는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소형 초식공룡인

조각류의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

다 포식자인 수각류의 발자국은 드

물게 발견되었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는 초식공룡의 개체 수가 많고

상위에 속하는 수각류의 수가 적다

는 사실은 어느 정도 생태계가 안정되

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성의 공룡화

석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여수 사도

발자국 화석지의 공룡 분포와는 약

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편 사도 공룡화석지 보다 1천 8백

만 년 정도 빠른 시기인 8천 3백만 년

전에 만들어진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층은 흥미롭게도

사도와 비슷한 조각류의 발자국이 발

견되었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는 현

재 조각류와 익룡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이 같은 지층에 남아 있는데 이

는 조류가 공룡과 서식지를 공유했다

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당시 공

룡이 살던 환경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사도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은 주인이 떠나간 이후에도 오랜 시간 파도를 맞으면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쿵쿵거리며 섬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던 공룡들은 이제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뒤를 이어 섬을 찾는 여행자들은 섬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겨진 공룡들의 흔적을 쫓고 있다

규화목화석

22 여수 사도

영화 lsquo블루 라군(The Blue Lagoon)rsquo에 등장하는 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낭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40여분 가량 푸른 물비늘과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모래섬은 손에 닿을 만큼 가깝게 다가온다

개성 강한 일곱 섬들은 언뜻 홀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일 년에 한 번 움츠린 가슴을 펴고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줄 아는 특별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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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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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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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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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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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22: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22 여수 사도

영화 lsquo블루 라군(The Blue Lagoon)rsquo에 등장하는 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낭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40여분 가량 푸른 물비늘과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모래섬은 손에 닿을 만큼 가깝게 다가온다

개성 강한 일곱 섬들은 언뜻 홀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일 년에 한 번 움츠린 가슴을 펴고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줄 아는 특별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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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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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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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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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23: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23 여수 사도 23섬여행 STORYBOOK

7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도

일원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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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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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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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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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24: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24 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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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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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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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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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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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25: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25 여수 사도

사도 본섬 이야기

모래섬 사도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겨주

는 건 선착장 입구 양편에 서 있는 대형 공룡 조형물

이다 덕분에 이곳이 공룡의 섬이라는 사실은 금방 탄

로가 난다 선착장을 따라 섬의 첫 풍경을 대하며 걷

다보면 포구에 묶인 작은 어선 서넛 척과 선착장 아래

서 물결에 일렁이는 톳 미역 등의 해초류를 만날 수

있다 해초가 많아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옛

얘기가 무색하지 않다

공룡들이 문지기처럼 서 있는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사도관광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사도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섬의 풍경을 담

은 사진들이 조용히 여행자들을 맞는다 아직은 허허

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사도와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가

볍게나마 엿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거두고

관광정보센터를 나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으로부터 곧게 뻗어 있는 마을길과 사도 해안

선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나 있는 산책로다

사도 본섬 이야기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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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국악동요제작

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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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26: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26 여수 사도

섬을 둘러보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마을길 위에 놓인 벤치에서 쉼을

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 앞마당처럼 펼쳐진 사도 해변을 바라보며 모래섬을 에워

싼 여섯 섬들을 천천히 눈여겨 볼 수 있다 추도는 여섯 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건너 사도와 마주본다 일곱 섬이 lsquoㄷrsquo자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무심코 상상하

다보면 문득 신묘한 자연의 섭리에 전율하게 된다

물속에 깊게 잠긴 사도와 추도 사이 길에서 눈길을 거둬 나머지 다섯 섬들을 시

계방향으로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두 눈이 푸른 물빛에 쏘여 살짝 시리다 그럴 때

면 슬며시 고개를 돌려 벤치 뒤편을 바라보자 사도리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쓰

이는 초록색 건물-섬에 도착한 우편물들은 우선 이곳에 보관되었다가 주민들에

게 전달된다-을 시작으로 돌담 너머에서 고요히 세월을 맞고 있는 가옥들이 주름

진 낯빛으로 인사를 건넨다 사도에는 현재 25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은 대부분 육십 대를 넘긴 고령층으로 뭍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섬 주변 해안

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집 앞에 놓인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바다를 마주보는 사도길 위에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이 마당에 바람을 쐬

러 나오듯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에게 경계 짓지 않는 조

금은 익숙지 않은 섬 억양이 찰랑찰랑 귀가를 울린다 할머니들과의 수다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홀로 파도에 귀를 묻고 있자면 육지에서부터 따라나선 근심

걱정이 저만치 물러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사도 해변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의아해질 것이다 lsquo모래섬

을 상징하는 모래알들은 전부 어디로 갔지rsquo 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다 짓궂은

개구쟁이들처럼 신발 속을 헤집어 놓아야 할 모래알들은 웬일인지 자취가 묘연하

다 사연은 이렇다 사도 본섬과 작은 여인 나끝을 잇는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면

서 사도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물길이 막혔고 이후 모래알들은 해변에 쌓이

지 못한 채 계속 씻겨만 나갔단다 그런 탓에 이제는 부드럽게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래사장 대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섬의 앞마당을 뒤덮고 있다

바다를 대문 삼고 섬들을 정원 삼아 _사도 해변

1 노인정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lsquo사도리사무소rsquo2 여객선을 통해 모래섬에 전해진 마을 우편물

1

2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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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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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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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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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27: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27 여수 사도

_ 산책로 lsquo휘휘rsquo 섬 둘레를 따라 걷기

사도해변에서 여유롭게 심호흡을 했다면 이제는 크게 원을 그리며

섬 둘레 길을 산책할 차례다 사도관광센터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

을 따라가다 보면 공룡 체험 학습장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사도 일

원에서 발견된 공룡에 대한 간략한 표지판 설명과 섬에서 눈여겨

봐야할 산책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짧게 이어진 체험 학

습장을 벗어나면 옛 사도 사람들이 농지를 개간했던 이웃 섬 낭도

가 바다 건너 얼굴을 내민다 여우의 생김새를 닮아 낭도로 불리는

섬 앞에는 여우의 새하얀 꼬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앙증맞은 등대가

서 있다

낭도의 등대를 곁눈으로 힐끔거리며 아쉽게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나로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는 섬 뒤편 갯벌이 나타난다 호미 한

자루와 대바구니를 들고 고둥과 군부를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육중한 바위틈 속에서 굽은

허리로 바지런히 반찬거리를 찾는 손놀림이 멀리서도 생생하다

섬 할머니의 부지런한 일상을 지나쳐 몇 걸음 걷다보면 언덕 빼기로

오르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좁고 투박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이내 푹신하고 소박한 해송 숲길이 여행자들을 다독인다 하

지만 소나무 숲은 좀처럼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잔가지들이 빗살

로 된 창처럼 간질간질 시야를 가리 운다 까치발을 할 정도로 조바

심을 낼 무렵이면 머지않아 사도가 간직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의 첫 번째 산책로는 본섬의 주변섬인 중도 증도 장사도 등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능

선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산책코스가 내리막길에 다다를 무렵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열 지어 늘어선 세 섬(중도 증도 장사도)이 보인

사도 본섬 이야기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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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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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국악동요제작

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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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28: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28 여수 사도

간뎃섬 (중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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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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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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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29: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29 여수 사도

섬들의 중심에 서다해송 숲 산책로에서 내려서면 사도 본

섬과 간뎃섬을 잇는 사도교가 여행자

들을 맞는다 일곱 섬들의 중심에 서

있어 순우리말로 lsquo간뎃섬rsquo으로 불리는

중도는 사도 본섬에서 오른편으로 향

하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사도교 양편으로는 조각류 공룡 발자

국 화석이 발견된 흑색 이암 퇴적지층

과 암반들이 파도에 씻기며 태연히 잠

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도교로

오르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실금

이 가 있는 암반 위를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

다 물기가 바짝 마른 썰물 때의 한낮

이라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기 위해

서는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백악기 시

대 섬을 누비던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

적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사도교 아래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

견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면 주춤

거리지 말고 나머지 섬들을 향해 나아

가보자 간뎃섬은 양면해수욕장을 거

쳐 시루섬과 긴댓섬으로 불리는 장사

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디딤돌로 불릴 만한 사

도교는 썰물과 밀물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원한다면 언

제든 보석함처럼 모래섬이 꼭꼭 숨겨

둔 주변 섬들을 향해 달음질할 수 있

다 휴식이 필요한 섬에게는 어쩌면 귀

찮은 일일 테지만 섬을 만나 고즈넉이

자신 안으로 침잠해들고 싶은 이들에

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사도교 끝자락에서 만나는 짧지만 강

렬한 간뎃섬에는 넝쿨식물인 송악이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벼랑을 감싸

안은 송악은 늘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간뎃섬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간뎃섬길을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해

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과 만날 수

있다 해초 숲으로 불릴만한 풍요로운

사도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들의 모습

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 사이로 씩씩

하게 바다를 헤치며 물결을 가르는 풍

경들이 잔잔하게 부딪혀 온다

사진 제공 여수시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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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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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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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30: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30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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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크레펀전남 무안군 삼향읍 오룡 3길 2 에프 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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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1970번지 I 전남 문화 산업진흥원 내 F-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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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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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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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동요제작

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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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31: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31 여수 사도

간뎃섬을 지나면 바야흐로 회백색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양면해수욕

장이 나타난다 사도의 자랑거리인 양

면해수욕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곤 하

는 lsquo섬마켓rsquo이다 상에 오를 반찬이 걱

정되는 날엔 빈 바구니를 들고 부담 없

이 찾아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해조

류를 한 아름 거둬 가는 곳이다 또한

양면해수욕장은 사도 본섬에서는 아

쉬움을 낳았던 모래알들이 여전히 고

스란히 보존된 진정한 사도 표 모래사

장이다 양면해수욕장은 밀물 때면 모

래사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파도와 같

은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길게 뻗

어나간 해수욕장의 길이는 200m 넓

이는 50m에 이른다 물이 맑고 수심

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다 양면해수욕장의 모래는 다른 모

래들처럼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에 곱게 갈리면서 형성된 것이다

1987년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한

이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수려한 풍경으로 휴가철만

되면 전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

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지난 2012

년 6월에는 인기 프로그램인 lt1박 2일gt

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

기 간뎃섬과 양면해수욕장 부근에 가

옥 몇 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

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친 이후로는 이

곳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단다 현재

사도의 일곱 섬 중에 사람이 사는 곳

은 본섬과 추도뿐이다 나머지 다섯 곳

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이름

그대로 양편이 바다로 둘러싸인 양면

해수욕장에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

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쉽

게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풍족한 자

연 환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살지 않았

을까 궁금증이 몰려든다 때때로 텐트

족들이 진을 치는 양면해수욕장에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낸 하나의

모랫길이 어느덧 두 갈레로 나뉘며 장

사도와 시루섬을 향해 유유히 뻗어나

간다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모래사장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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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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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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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32: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32 여수 사도

시루섬 (증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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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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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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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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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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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33: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33 여수 사도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가 여

행자들을 반긴다 바위 표면에는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 흔히 눈에 띈다 덕분

에 그 생김새들이 개성 넘친다 시루섬

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바위들은 소금

기 섞인 바닷바람에 암석의 일부가 떨

어져 나간 화산암이다 가스가 빠져나

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현무암과는 다

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lsquo시

루섬rsquo으로 불리는 섬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이런 저

런 바위에 의지해 조심스레 앞으로 나

아가다보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차

오른다

하지만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고

되기보다 흥미로운 여정에 가깝다 바

위에 새겨진 꽃모양의 풍화혈이나 기기

묘묘한 생김새를 지닌 바위들을 보노

라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바위들은 가까이서 살펴보면

각각 그 특별한 생김새로 자신만의 매

력을 한껏 발산한다 조금 멀리서 응시

하면 떡시루 주변에 흩어진 팥고물 같

기도 하다 사도 양면해수욕장과 시루

섬을 잇는 이들 바위들은 비스듬히 누

워 볕을 쬐는 검은 물개 떼처럼 묘한

생동감을 지닌다 이러한 바위 지대는

시루섬을 감상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때고 길을 터주는 넉넉한 아량을 베푼

다 바위 지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이 물때와 상관없이 어느 때

고 시루섬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안내

한다

한편 시루섬 안에는 중생대 퇴적층 위

에 형성된 응회암층 노두(화산이 분출

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진 것) 암맥

(용암이 땅 위로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

간 흔적) 해식애(파도와 조류 등의 풍

화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등 지리상의 특성을 지닌 지형들이 다

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

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양한 몸

짓으로 파도가 너울대는 여자만을 향

하고 있다 이들 바위들은 각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들도 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바위들의 낙원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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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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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34: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34 여수 사도

시 루 섬둘러보기

시루섬을 대표하는 바

위로 날카로운 콧날

을 지닌 남성의 옆 얼

굴을 닮았다 묵직한

사색이 감도는 옆얼굴

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층에 묻힌 나무줄기의 세포 속에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가 스며들어 형성된 나무화석을 말한다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 변동으로 나무가 호수로 옮겨진 후 다양한 광물들과 만나 화석화 된 것 일반적으로 퇴적암층에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잔칫날 마당에 깔아놓고 손님을 맞던 멍석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이 함께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여유롭게 앉아 시루섬이 선물하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갖 시름을 덜어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을 설계하는데 모티

프를 얻었다는 전설

을 간직하고 있다 얼

굴바위 뒤를 따라 여

자만으로 향하려는 듯

목을 곧추세운 형상이

거북선을 구상하기 위

해 이순신 장군이 자

주 앉아 바다를 바라

보던 바위라는 민담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거북바위와 함께 악귀

로부터 용궁을 수호하

던 수호신이라는 전설

도 전해 내려온다

그 모양이 용의 꼬리와 닮은꼴이라고

해서 lsquo용(龍)rsquo자와 lsquo꼬리 미(尾)rsquo자를 써

이름 붙였다 길이는 약 30m로 신기

하게도 갑옷처럼 단단한 용 비늘 느낌

이 살아 있다 혹자는 이 바위를 승천

하던 용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해저

를 가르며 제주도 용두암에 도착한 흔

적이라고 전한다 사실 용미암은 용암

이 분출하면서 훑고 지나간 암맥이다

깊은 바다를 누비던

고래가 잠시 숨고르

기를 하기 위해 해안

선 위로 올라온 느낌

이다 더 큰 대양을 모

험하기 위해 짧지만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고래의 모습

얼굴바위

규화목 화석

멍석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용미암

고래바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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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국악동요제작

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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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35: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35 여수 사도 35섬여행 STORYBOOK

먼 옛날 사도에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훨씬 이전

사도 위를 거닐었던 백악기의 주인들

그 시대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그들의 포효는 아직도 섬 주변에 아스라이 떠돈다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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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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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36: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36 여수 사도

긴댓섬 (장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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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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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국악동요제작

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OUTSOURCING BUSINESSㆍ 영상제작 ㆍ 웹사이트제작 ㆍ 전자책 제작 ㆍ 모바일애니메이션 ㆍ 사업컨설팅

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37: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37 여수 사도

시루섬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환영하

지만 장사도(長蛇島)는 좀 다르다 하

루에 두어 번 물때를 맞춰 길을 열고

닫는다 조금 거칠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장사도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모험심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

은 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끌어줘야 한다

뱀처럼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고 해서

진대섬(긴댓섬)으로도 불리는 장사도

장사도 역시 사도의 주변 섬들과 마찬

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해식애가 해

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섬 전체

가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처럼

코끼리 밑에 깔린 기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대표적

인 경관은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용

꼬리 모양의 암맥이다 시루섬의 용미

암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암맥은 사도 주변 섬들 중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됐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

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외에도 장사도는 폭 200m 높이

40m에 달하는 대규모 풍화혈을 간직

한 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주변 섬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먼 바다를 향해 고스란히 홀로 있는

탓에 거친 해풍과 직접 맞서는 운명을

타고 났다 파란만장한 운명을 비켜서

지 못한 섬 곳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

려있거나 표면이 움푹 페인 풍화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와 바람에 굴복하지 않고 아득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어딘

지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곱 섬들을 다채롭게 경험하고픈 사

람이라면 썰물 때와 밀물 때를 잘 맞

춰 먼저 장사도를 둘러보고 시루섬으

로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장사도에서

시루섬까지 이동시간은 보통 어른 걸

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살이 밀

려드는 밀물 때에 이르면 장사도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에 당당하게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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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크레펀전남 무안군 삼향읍 오룡 3길 2 에프 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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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1970번지 I 전남 문화 산업진흥원 내 F-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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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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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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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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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38: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38 여수 사도

나끝middot연목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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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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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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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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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39: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39 여수 사도

lsquo나끝rsquo은 사도 선착장에 두 발을 내딛

는 순간 물끄러미 선착장 왼편에서 여

행자들을 바라본다 섬마을의 아담한

언덕 같은 느낌을 지닌 작은 바위섬이

다 바위섬 위로는 해송 몇 그루가 듬

성듬성 솟아나 있는데 마치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칼이 주뼛 선

듯 익살스런 모습이다

나끝은 사도의 일곱 섬들이 하나로

손을 맞잡는 감격스런 순간이 되면 가

장 먼저 추도를 향해 달려간다 물결

위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한편 추도에서 나끝을 건너다보면 크

고 작은 암석들이 물결에 덮일 듯 말

듯 하면서 두 섬을 잇는 아스라한 운치

를 느낄 수 있다

일 년에 두세 차례 2middot3일 동안 오후

3시 무렵이면 엄마 품에 안기듯 나끝

은 추도를 향해 선명한 길을 낸다 길

이 780m 폭 15m의 바닷길이 두 시간

가량 세상에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낸

다 일곱 섬들이 서로 소원했던 나날들

을 흘려보내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알고 보면 평소 별다른 존재감을 드

러내지 않는 나끝 덕분이다 또한 나끝

곁에서 묵묵히 벗이 되어 준 연목(물속

에 잠긴 암초로 순 우리말로는 lsquo여rsquo로

불린다)도 한몫을 해낸다 한편 마을

이장 댁에서 추도까지 운행하는 사선

lsquo모래섬rsquo은 나끝을 돌아 가설되어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턱을 괴고 추도를 바라보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도선비

middot 4인 기준 왕복 2만원

middot 4인 초과 시 일인당 왕복 5천원 추가

middot 문의 장원모(사도이장) 010-9622-0019

Tip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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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국악동요제작

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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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40: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40 여수 사도

추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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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콘텐츠 제작사 (주)크레펀

(주)크레펀전남 무안군 삼향읍 오룡 3길 2 에프 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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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1970번지 I 전남 문화 산업진흥원 내 F-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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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시선으로 사람과 사람을 풍요롭게 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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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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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41: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41 여수 사도

추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해변에 옹기종기 내려

앉은 집들은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듯 따뜻하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은 살지 않는다

최근까지 할머니 두 분이 살며 굴뚝에 밥 짓는 연기

를 냈지만 이미 아궁이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다 주

인을 기다리며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낸 강아지 두엇

만이 섬마을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언젠가는 다

시 돌아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hellip

외로운 섬 손님을 맞다

사진 제공 여수시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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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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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42: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42 여수 사도

추도 lsquo신비의 바닷길rsquo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무렵에는

추도를 비롯한 일곱 섬들이 lsquoㄷrsquo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다 일 년에 서너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시기는 인근 사람들에게

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길이 드

러난 곳에 톳 성게 개불 조개

문어 같은 귀한 해산물이 넘쳐나

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길이 열

리는 날에는 해산물을 줍기 위

해 바닷길 위로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

다 또한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적지 않다

1 나끝에서 추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이 길을 걷고자 추도는 문정성시를 이룬다2 물속에 아스란히 잠긴 신비의 바닷길

과거 섬에 취나물이 많이 나 그 명칭에 lsquo취rsquo 자를 썼지만 일제시기를 관통하

면서 미꾸라지 추(鰍) 자를 사용해 lsquo추도rsquo로 불리게 된 섬 추도는 여수 화양

반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낭도리에 속한다

추도는 굉장히 외로운 섬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사도와 주변 섬들이 모

두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오직 썰물 때나 밀물 때나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

래서 사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 말고는 추도에 닿을 만한 방법은 없

그러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에는 사도와 추도를 잇

는 7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달의 인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진다 그러면

서 평소 바다 아래에 감춰져 있던 길이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전문용어로

lsquo해할(海割)현상rsquo이라고 부른다

1

2 사진 제공 여수시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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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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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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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43: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43 여수 사도

추도는 멀리서 보면 토막 난 것

처럼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진

섬 허리 부분이 싹둑 잘리고 그

사이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시

원하게 뻗어 나간다 추도 뒤편

으로 향하는 이 길은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인해 섬의 지층이

양쪽으로 분할되면서 자연적으

로 생겨난 것이다 길은 섬 뒤편

의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문에 과거 섬 주민들은 이를 lsquo용

궁 가는 길rsquo이라고 불렀다 옛 전

설에 의하면 바다 깊은 곳에 용

신이 사는 용궁이 있었다고 하

니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

겠다

용궁 가는 길에 들어서면 까마득히 치솟은 섬의 두 조각이 커다란 그림

자를 드리운다 그 거대함에 짓눌려 마치 이대로 섬에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높게 솟아난 섬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친 바닷바람

이 불어온다

양쪽을 에워 싼 퇴적암층의 가늘고 긴 가로 줄무늬는 섬이 생기기 이전

흘러간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층층이 쌓아 올린

섬의 역사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길은 외

길인지라 앞만 보고 걷다 보면 금세 추도의 뒤편에 도착한다

1 용궁가는 길목 2 추도 뒷편에 있는 추도 단층 층층히 쌓인 퇴적암 줄무늬가 선명히 보인다

추 도

용궁 가는 길

1

2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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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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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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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44: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44 여수 사도

섬을 에워싼 퇴적암층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보행렬

추도 해안은 오랜 세월 형성된 퇴적

암층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

성된 화성암층과 퇴적암층이 다양

한 풍경을 이룬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퇴적암층은 순간

시야를 붙드는 거대한 위엄을 자랑

한다 켜켜이 쌓인 한 층 한 층이 곧

한 시대가 흘러갔음을 상징한다

퇴적암층에 새로운 층이 쌓이려면

적어도 몇 천에서 몇 만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문명을 일구고 나

라를 세우고 또다시 무너뜨린 인류

의 장대한 역사는 고작 퇴적암층에

한 층이 더해지는 시간에 미치지 못

한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

임을 자부하지만 이처럼 대자연 앞

에서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한 층 한 층이 시대의 증거품인 만큼 추도의 퇴적암층은 생태적 지리적

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특히 추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명한데 사

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3800여점 중에 1759점이 이곳에 남

아 있다 공룡 화석의 절반 이상이 추도에 남겨진 셈이다 참고로 추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이전 섬 주민들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그저 lsquo바위

에 이상한 모양으로 난 구멍rsquo 정도로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 한다

추도에 남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중 84m의 공룡 보행렬 화석은 세계

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추도 해안에 있는 발자국 화석은 세 갈

래로 갈라진 공룡의 발 모양을 육안으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어른의

두 손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로 과거 백악기에 번성했던 소형 초식공

룡 조각류의 것이다 무리 생활을 하던 초식 공룡이 긴 보행렬을 남겼다

는 사실은 한때나마 이곳이 수풀로 우거졌던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추도 해안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당시 호수의 물결이 남겨놓은

연흔(물결 흔적)과 연체동물의 화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거

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퇴적암층 아래를 거닐며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몇 천 몇 만 년 전에 박제된 백악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썰물 때를 맞아 햇볕에 물기가 마른 공룡발자국 화석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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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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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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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45: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45 여수 사도

추도에 닿으면 제일 먼저 마을을 굽이굽이 감싼 돌담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과거 추도 주민들이 얇은 돌을 하나하나 얹어 완성한 돌담은

겉보기에는 마치 기왓장을 포개 놓은 것 같다 색과 크기가 제각각

인 돌들로 이렇게 견고한 돌담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돌담

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따라 섬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추도의 돌담은 사도 본섬에 남아 있는 돌담과 함께 지난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다 돌과 돌 사이에 흙을 짓이겨 쌓

아올린 돌담이 아닌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lsquo강담rsquo 양식을 보인다

사도와 추도는 강담 양식으로 만들어진 돌담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담장 높이와 암석의 차이다 먼저

담장 높이를 들여다보면 사도가 추도에 비해 눈에 띄게 야트막한

편이다 사도는 67개월 동안 불어오는 북풍을 인근 섬인 낭도가 막

아주지만 추도는 다르다 온전히 바람과 파도를 스스로 이겨내야 하

는 외로운 처지다 이런 환경은 사도의 담장을 야트막하게 추도의

담장은 높다랗게 쌓아올리는 주민들의 지혜를 길러냈다 내륙과 달

리 바람을 막아줄 변변찮은 산 하나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 홀로 휘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행여 태풍이라도 한

번 불어닥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일

상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돌담을 쌓았다 그래서

이곳의 돌담은 웬만한 어른 키 높이만 하다

한편 담장에 쓰인 암석을 각각 살펴보

면 사도는 둥글둥글한 화산암을 추도

는 넓적하고 얇은 퇴적암 세일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마을

돌담을 쌓은 돌들은 사람의 손으로 깎

아 낸 것이 아니다 추도와 사도가 오랜

시간 품어내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

다 특히 추도는 퇴적암층이 넓게 분포하

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암층은 층

층별로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는데 이를

주민들이 가져다 돌담으로 쌓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 둘 추도

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돌담은 이제 홀로

섬에 남겨졌다 돌담 뒤편으로는 한 때

사람들이 머물던 세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심정으로 정성

껏 돌담을 쌓았으리라 바람은 언제나 그

랬듯 세차게 추도를 향해 불어오지만 돌

담은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

를 지키고 있다

추 도

기댈 곳 없는 섬사람들을 지켜준 훈훈한 돌담

퇴적암을 재료로 쌓아올린 추도의 돌담 둥그스름한 화산암으로 쌓아올린 사도의 돌담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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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국악동요제작

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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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46: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46 여수 사도

추도는 실로 조용한 섬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 버렸고 대신 한적한 고요만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떠

돈다 한때 이웃 섬 사도가 풍부한 어획량을 기반으로 돈섬으로

불렸던 시절에는 추도에도 열두 가구 정도가 살았다 면적이 그

리 큰 섬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절

추도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가득했다 하

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서서히

육지로 떠나면서 추도는 점점 비어갔다 결국 섬에는 이제 할머

니 두 분이 마지막 주민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두 분 역시 고령

인 탓에 현재는 섬에 머물지 않고 여수 등지에 사는 자식들이 모

셔간 상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사실상 추도에 사람이 살

지 않는다 할머니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서너 마리만이

야윈 몰골로 주인이 떠난 집과 섬마을을 끝내 지키고 있다

뭍에서 추도로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먼저 인

근 사도로 간 다음 사도에서 또 한 번 마을에

서 운행하는 사선을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

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연히 우편도 없고 수

도도 없다 그동안 추도는 우물물로 밥을 지어

먹고 빗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왔단다

그나마 철탑으로 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

는 추도를 lsquo버려진 섬rsquo이라고 칭했을까

추도 분교는 추도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그 시절의 흔적이다 물론 20여 년 전에 이미

폐교 된 상태다 관사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

며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오랫동안 이

곳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깊은 적막과 쓸

쓸함이 말해준다 하지만 학교 정문 앞에 남아

있는 현판은 한때나마 이곳에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머물렀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추도 홀로 남은 오늘날 표정

1 2

1 사람이 머물던 흔적은 남았지만 이제 섬에는 더 이상 누군가가 남아 있지 않다2 사도의 마지막 주민이 살던 집 지금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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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국악동요제작

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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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47: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47 여수 사도 47섬여행 STORYBOOK

출항지 낭도 도착 사도 도착 종착지

여수 0600 0710 0735 여수 0915

여수 1020 1150 1140 낭도 1150

낭도 1210 1225 여수 1340

여수 1420 1600 1550 낭도 1600

낭도 1610 1625 여수 1815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 편

교통안내

ㆍ 백야-사도 간 승선비 1인당 8천5백원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백조호 운항시간표2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1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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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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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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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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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48: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48 여수 사도

lsquo사도rsquo 들여다보기

함께 사는 법을 아는 넝쿨식물 송악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시루섬 증도와 추도의 암반에는 송악이 많이 분

포한다 우리가 일명 lsquo아이비rsquo라고 부르고 있는데

서남해 도서지방의 숲속과 해안에서 성장하는

상록식물이다 마치 넝쿨이 나와서 바위를 붙잡

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공기뿌리

가 줄기에서 나와 몸을 암반에 부착하여 키워나

가는 특별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송악이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이 터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넝쿨손 식물이 상대를 죽이는

기생식물인데 비하여 송악은 자신이 의지하는 큰

나무가 죽는 것을 막는 공생(共生)의 특성을 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일본 대만 등에

서 분포하는 난대지역 자생 식물이다 남쪽 도서

지역에서는 소에게 송악을 걷어서 먹이는데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lsquo소밥나무rsquo라고도 하고 늘 푸

른 등나무라는 뜻에서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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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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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크레펀전남 무안군 삼향읍 오룡 3길 2 에프 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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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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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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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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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49: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49 여수 사도

사도를 포함한 7개의 형제섬들은 비록 크기는 작

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가치는 무한하다

사도마을 서쪽 벼랑은 채석강과 같이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 전체의 주요한 식생

중 하나로 가치가 있는 이 소나무 군집은 그 형세

가 매우 특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

게 한다 아마도 거친 바닷바람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노거수에 담아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류는 크게 두 가지

로 나뉜다 몸통이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으

로 불리는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검은색

을 띄는 곰솔(해송 Pinus thunbergii)이 그것이

다 그중 곰솔로 불리는 해송은 해가 잘 드는 남

향에 주로 분포한다 이들은 황폐한 토양이나 암

반 절벽 등지에서 잘 자란다 또 그 씨앗은 멀리는

2-3km를 날아간다고 하니 그 번식력은 정말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씨앗들이 전부 다 큰 나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

경과 스트레스에 의해 솎아진다 사도의 절벽 능선

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아남은 대단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위틈

에 붙어서 몸은 뒤틀고 있는 형상과 두터운 줄기

는 거친 자연과 싸우며 살아온 사도주민들의 역사

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틀린 수형은 관광

객들에게 감탄과 사랑을 끌어내지만 소나무의 입

장에서 보면 오랜 세월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곧추

버티지 못한 성장통이다

곰솔은 사도와 주변 섬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특징은 소나무에 비하여 바닷바람에 강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솔을 해송(海松) 이라고

부른다 염분이 가득한 해풍은 식물세포의 물질대

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나무를 고사시킨다 그러

나 곰솔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두껍고 겉에는

왁스가 발라져 있어 해풍을 잘 견디며 자라난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

었다 특히 서남해 지역은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재

난이 많기 때문에 어촌 마을의 안녕과 농작물 보

호를 위해 선조들은 일찍부터 방풍림을 조성해 왔

다 그것이 lsquo우실rsquo이다 일반인들은 소나무(적송)와

곰솔(해송)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솔잎

을 만져봐서 부드럽거나 손바닥으로 찔렀을 때 아

프지 않으면 소나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

우라면 곰솔이라고 하겠다

사도와 주변 섬은 여수를 비롯한 남도의 상록활

엽수림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

는 곳이다 남도의 따뜻한 난대성 기후와 대륙의

온대성 기후가 만나는 접점인데다가 해양성 기후

까지 겹치면서 대륙성과 해양성 식물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사도와 증도 추도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넝쿨성 식물인 송악middot마삭줄middot돈나무middot후

박나무middot팽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 보리장나무middot천선과나무middot모람middot곰솔middot소나무 등

온대성 식물들이 혼재한다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바닷바람 이기며 섬마을 지키는 소나무 곰솔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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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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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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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50: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50 여수 사도

이름에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갯 식물들

추도의 바닷가 근처 암반에는 갯채송화middot등대풀middot무릇middot털머위middot참나리

등이 있으며 모래가 많은 해변 쪽에는 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풍 등 염

생식물(鹽生植物)들이 자라고 있다 갯채송화middot갯완두middot갯메꽃middot갯방

풍 등의 식물명에는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이 lsquo갯rsquo이라는 접두

어는 바닷가 해안가 갯가를 의미한다 즉 채송화middot완두middot메꽃 등 모두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형태와 모양 등이 육지의 것과 유사

한 이 식물들이 바닷가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육지 식물과는 다르게 갯식물들은 염도가 높은 바다환경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형태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수분이 부

족하고 염분이 많은 해풍을 견디기 위해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터운

다육성(多肉性)의 특징을 지닌다 다육식물의 잎과 줄기처럼 수분을

가득 저장하고 건기와 해풍을 견뎌낸다 또한 이들 식물은 강한 해

풍 때문에 큰 식물로 성장하지 않고 바위에 붙어서 표면적을 넓히는

성장을 이룬다 이것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게 바닷

가 암반 등 척박하고 열악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꽃은 매우 아

름답다 이러한 화려한 외양은 곤충과 새들을 불러들여 씨앗과 꽃가

루를 통해 자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계절의 여왕 4~5월은 사도의 해안가 식물들에게는 화려하면서도 매

우 바쁜 번식의 계절인 것이다

1 고혹적인 빛으로 피어난 lsquo갯채송화rsquo2 해독 작용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lsquo등대풀rsquo3 육지에서 자라나는 냉이보다 잎이나 꽃잎 등이 두꺼운 lsquo갯냉이rsquo

2

1

3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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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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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51: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51 여수 사도

흥미로운 해양 생물들을 간직한 사도

사도와 주변 섬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

에 의해 더욱 배가 된다 군부 괘불 담치 말미잘 거북손 따개비 고

동 보말 굴 등 다채로운 생물들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을

배우는 생태교육의 좋은 재료이다 거북손이나 군부 등 해양무척추

동물들은 바위에 착상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떼어내기는 불가

능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선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삶아서 뿌리부분을 먹는 거

북손이나 데쳐서 무침을 하는 군부는 뭍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색적

인 음식재료이다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성장은 사도와 주변

섬에서 흔히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도에 방문할 시 물때를 잘 맞

춘다면 오염되지 않은 섬 사도가 길러낸 해조류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 해초 사이로 보이는 어린 소라고둥23 바위 틈에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거북손

흥미로운 생태놀이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홍선기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이학박사(생태학 전공)2005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도서생태학middot생물문화다양성 연구2009년~ 도서문화연구원 인문한국사업(HK) 생태지리분야 담당2009년~ 도서해양정책연구센터 센터장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amp Island Cultures (네덜란드 Elsevier출판사) 편집장

2

1

3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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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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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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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52: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52 여수 사도

lsquo포도나무민박rsquo은 사도 이장님 댁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민박

집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로 집을 짓기 전까지 집안 뜰에는 청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단다 사도와 추도를 오가는 도선인 lsquo모

래섬rsquo을 운행하면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

장 장원모 씨 청년의 기운으로 바다를 누비는 남편을 도와 섬 살

림을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희 씨 두 부부는 철

따라 사도 바다가 길러내는 다양한 어류들을 부지런히 끌어올린다

사도밥상1

포도나무집에서 만나는 모래섬의 첫 번째 맛

혀끝으로 만나는 모래섬

자식들을 육지로 떠나보낸 나이든 부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뉘엿뉘엿 노을처럼 일상을 맞는다 섬에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의 열정까

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반기는 이들이 남아 있

1 이장님 댁에서 고기잡이 후 곧바로 차려낸 푸짐한 밥상

2 집 앞 채마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김정희 씨의 모습

1

2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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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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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53: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53 여수 사도

사도 이장님 댁에서 첫 번째로 맛본 요리는 서대찜 봄철이면 여수바다에서

잘 잡히는 어류 서대 가자미과에 속하는 서대는 얄팍한 생김새로 비록 볼

품은 없지만 그 맛은 잃었던 입맛을 당길 만큼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일반

적으로 갓 잡아 올린 서대는 염장을 해 꼬들꼬들 말린 후 생선찜으로 상에

올린다 역시 이장님 댁에서도 다른 생선들과 함께 서대찜을 선보였다 민첩

한 몸으로 사도 바다를 누비던 서대는 양념장을 뒤집어쓰고 누워 좌르르

윤기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생선 껍질을 비집고 하얀 속살을 한 입 맛보자

어느새 생김새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두 눈가에 흐뭇한 웃음만 남는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무척 낯선 식재료인 lsquo군부rsquo 군부는 해변의 암반 위에 찰

싹 붙어사는 연체동물이다 굴과 마찬가지로 석회질 껍질 안에 옅은 주홍빛

알맹이가 들어 있다 사도에서는 고둥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채취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호미나 칼로 바위를 물고 있는 빨판 같

은 입을 떼어내야만 한다 또한 육질에 lsquo이빨rsquo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가시가

박혀 있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들은

한가한 날을 이용해 군부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고 그때그

때 해동을 해 밥반찬으로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장님 댁에서는 밥을 삭힌

밥식초와 고추장 한 뼘 텃밭에서 키워낸 상추 등을 살짝 데친 군부와 함께

새콤달콤 무쳐냈다 손질을 끝낸 군부의 생김새는 씨앗을 제거한 매실 과육

같은 느낌이다 헌데 아니나 다를까 오들 오들 씹히는 맛이 그와 흡사하다

몇 해 전까지 사도는 미역밭으로 불릴 만큼 미역이 넘쳐났단다 예로부터 미

역의 맛이 뛰어나 사도와 쌀을 거래하던 고흥사람들은 미역 10가닥에 쌀

닷 되씩을 쳐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 전 사도 선착장 주변에 방파제

가 생긴 후론 물길이 변한 탓인지 미역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비록 바다 건너 고흥에까지 사도를 알렸던 미역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

만 여전히 몰과 톳 등의 해조류는 섬 주변을 풍성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장

님 댁에서 세 번째로 맛본 음식은 바로 lsquo몰 된장무침rsquo 몰은 표준어로는 lsquo모

자반rsquo으로 불리는 녹갈색 해조류인데 가는 줄기에 방울방울 청포도알 모양

의 lsquo기포rsquo가 달려 있다 포도나무집 안주인인 김정희 씨에 의하면 몰무침은

된장으로만 간을 해도 제 안에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맛이 깊고

생 두부를 함께 으깨 넣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단다

탱글탱글한 초록 구슬이 맺힌 몰(모자반) 시루섬 등지에서 이제 막 채취해 온 군부

생김새는 얄팍하지만 그 맛의 가치는 두툼한

lsquo서대찜rsquo

달콤 살벌한 사도의 연인

lsquo군부고추장무침rsquo

바다에 맺힌 청포도알

lsquo몰 된장무침rsquo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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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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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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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54: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54 여수 사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lsquo땅이네 민박rsquo이 사람들을 반긴

다 셋째 딸의 별명인 lsquo땅이rsquo를 민박집의 명칭으로 삼은 어머니 장석례 씨 그

녀는 사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티 없이 맑은 고향바다를 제

집 삼아 드나들던 해녀다 ldquo요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어져 해변에서 성게며 미역이며 채취하다보면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rdquo 젊은 시절 여수 금오도로 시집을 갔다 일찍 홀로

되는 아픔을 겪은 그녀는 서른 살 무렵 고향 사도로 돌아와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복사꽃처럼 화사하던 청춘은 해녀 일로 셋 딸을 키워내느라

어느덧 예순을 넘긴 세월을 얼굴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시샘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가 차려낸 밥상에는 여전

히 훈훈한 온기가 감돈다 영혼에 온기가 사라지면 살아서도 죽은 것과 마찬

가지라는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선물한 밥상은 충분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 있다

사도밥상2

모래섬 해녀가 차려낸 lsquo살아 있는 밥상rsquo

1 야무진 사도 해녀의 손길이 뚝딱뚝딱 차려낸 싱싱한 밥상

2 따뜻한 정(精) 한 조각을 고명으로 얹어 맛깔스런 음식을 담아내는 장석례 씨

1

2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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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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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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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55: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55 여수 사도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까닭에 미역

김 톳 등이 풍부하게 자라는 사도 바다에서는 성게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성게를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옷 장화를 입

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잡아내는 장석례 씨 그녀는 노란 유채꽃처럼 화

사한 성게 알로 계란말이를 부쳐내 손님상에 올렸다 계란 옷을 입히기

에는 어쩐지 황송하기만 한 귀한 성게 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정성 가

득한 반찬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값비싼 요리 대

하듯 서로에게 양보하는 손님들을 보더니 인심 좋은 주인장은 서둘러

한 접시를 더 부쳐낸다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갈 장부는 없지만 한 때 물속을 헤집던 해녀가

그저 앉아서 해초하고만 씨름을 하진 않을 터 장석례 씨는 섬 이곳저

곳에 통발을 던져 작은 생선이며 꽃게들을 잡아 올린다 고추장 꽃게

무침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혼자 사는 여자 어

르신들인 만큼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상에 오르기 어려운 반

찬이다 찹쌀 대신 매실 건더기를 고아 고춧가루와 배합시킨 땅이네 표

고추장은 특별한 수고가 담긴 꽃게 무침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어촌 마을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라면 고둥

을 삶아 바늘로 콕 찌르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얄개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소한 간식거리가 사도에서는 밥반찬으로 당당

히 상 위에 오른다 시루섬이나 양면해수욕장 고흥반도를 바라다보는

마을 뒤편 바위틈에는 고둥들이 천지다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지 않

는 이상 새로운 찬거리를 얻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은 부지런히 바닷

가를 굽어보며 고둥을 잡는다 장석례 씨가 내놓은 고둥무침 역시 사

도 주민들의 밥상에서는 이를 테면 김치와 동급인 밥반찬이다 섬에서

직접 길러낸 상추와 양파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고추장

혹은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버무려낸다

30년 전 빗물을 식수 삼아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모래섬 사도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다에 기대지 않고 육지로 향했지만 섬을 통해 희망을 배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섬 안에 깃든 인생의 참맛을 지켜내며 낯선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이웃 섬 낭도로부터 바다 속을 거쳐 사도로 흘러드는 상수도의 시원한 물맛처럼 사도 역시 언젠가는 다시 젊은 패기로 더 맛있는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유채꽃처럼 화사한

lsquo성게 계란말이rsquo

해녀의 근성이 베인

lsquo고추장 꽃게무침rsquo

김치에 버금가는 섬반찬

lsquo고둥야채무침rsquo

매화꽃 그늘 아래 선 장석례 씨세 딸이 어머니께 바친 감사장 연로한 부모님을 정성껏 돌본 그녀의 효심이 표창장으로 되돌아오다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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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국악동요제작

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OUTSOURCING BUSINESSㆍ 영상제작 ㆍ 웹사이트제작 ㆍ 전자책 제작 ㆍ 모바일애니메이션 ㆍ 사업컨설팅

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56: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56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레시피

서대 카레덮밥

방풍나물 튀김

톳샐러드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2011년2012년

김희숙 요리 연구가

섬요리 레시피는 다도해 섬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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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국악동요제작

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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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57: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57 여수 사도

섬요리 레시피

재료방풍나물 1줌(약 50g) 식용유 튀김가루 2컵 소금 달걀노른자 1개 물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온도가 올라오면 덧가루 입혀준 방풍나물에 튀김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완성한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201

튀김 팬에 식용유를 준비한다다음으로 방풍나물에 덧가루를 입혀준다

03

방풍나물

튀김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싹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완성된 튀김은 초간장에 곁들여도 좋다

Tip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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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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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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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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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58: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58 여수 사도

모든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마늘은 다져서 맛살은 손으로 씻어서 준비한다

0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준비된 톳을 재빨리 데쳐 낸 후 찬물에 담그고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04

톳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어서 준비한다

02

볼에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한 후 톳과 준비된 야채를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05

톳샐러드

03

식초 매실청 설탕 소금으로 샐러드 드레싱을 준비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 특히 설탕을 잘 녹인다

재료톳 100g 홍고추 1개 설탕 1큰술 마늘 2쪽 맛살 소금 소량 양파 1개 식초 3큰술 청고추 1개 매실청 1큰술

섬요리 레시피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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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크레펀전남 무안군 삼향읍 오룡 3길 2 에프 101호

TEL 070-8600-1254 | FAX 061-283-1254 | E-mail namdozinegmailcom

Tel I 07086001254 Fax I 0612831254 E-mail I mycrefungmailcom

전라남도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1970번지 I 전남 문화 산업진흥원 내 F-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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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

wwnamdozinecom

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국악동요제작

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OUTSOURCING BUSINESSㆍ 영상제작 ㆍ 웹사이트제작 ㆍ 전자책 제작 ㆍ 모바일애니메이션 ㆍ 사업컨설팅

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59: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59 여수 사도

재료

카레 만들기

서대 1마리 튀김재료 카레가루 100g 튀김가루 2컵 감자 1개(중간크기) 소금 소량 당근 frac12 개 달걀 노른자 1개 양파 1 개 식용유 호박 frac12 개 물

모든 야채는 껍질을 벗기고 세척을 한 후 1times1cm 정도로 썰어서 준비한다

01

서대는 비늘을 제거 후 내장까지 제거해서 준비한다

01

손질된 서대에 덧가루를 입힌 후 튀김반죽을 입혀 2번 튀겨낸다

05

물 500cc 정도를 더 부어 중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카레를 만든다

04

볼에 튀김가루 1컵 물1컵 노른자 소금을 넣어 잘 풀어서 튀김반죽을 준비한다

04

볼에 카레가루와 물 1컵(약200cc)을 부어 잘 풀어서 준비한다

02

앞 뒤 포를 뜬 후 서대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02

접시에 밥을 담고 완성된 카레를 부은 후 튀겨낸 서대를 올려 완성한다

06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감자rarr당근rarr양파rarr호박 순서대로 넣으면서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면 잘 풀어 놓은 카레를 넣고 저어준다

03

포가 떠진 살을 3~4 등분해서 튀기기 좋은 크기로 썰어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03

서대카레

덮밥

ㆍ 얼음이나 차가운 냉수를 부어 반죽을 만들면 훨씬 더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ㆍ 덧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준비해도 비린 맛을 제거하고 식욕을 돋궈줄 수 있다

서대 튀김 만들기

Tip

섬요리 레시피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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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국악동요제작

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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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60: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60 여수 사도

박송자민박061-665-9213

김도심민박061-666-9570

땅이네민박061-665-9203

안나네민박061-666-9096

사도한옥

포도나무민박

사도횟집민박

노인정 | 사도리사무소

혁이네민박

김정숙네민박

영주네민박

임옥심네민박

우리동네민박

모래성한옥민박

김나미자네민박

061-666-0012

모래섬민박011-9603-6580

사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Tip

식사가 가능한 곳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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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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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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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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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61: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61 여수 사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월별 운영계획

여수시 사도middot추도

여수시 금오도

신안군 임자도

진도군 조도

2

4

6

8

1

3

5

7

신안군 안좌도

보성군 장도

목포시 삼학도

완도군 청산도middot여서도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고향의 봄 느끼기

벌교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갯벌과 꼬

막의 향연

lsquo도심 속의 섬rsquo 삼학도로 떠나는 여행(고하도 달도와 연계 운영)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도 가을여행

330~331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요일

매월 넷째주 토middot일(1박2일)로 개최일정 정례화

525~526

727~728

928~929

427~428

622~623

824~825

1026~1027

모세의 기적과 공룡이 함께하는 사도middot추도

시간여행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해수욕과 해변 승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여

름 섬의 낭만 체험

아리랑과 닻배노래가 함께하는 조도 여행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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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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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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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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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ㆍ 기타문의 태평양해운

061-686-6655

대형카훼리3호 운항시간표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2항 여석

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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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무형문화재 로드맵

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국악동요제작

CONTENT BUSINESSㆍ 남도매거진 남도진 ㆍ 남도동화 돌배나무 놀이터 ㆍ 섬관광정보 ㆍ 남도요리레시피 ㆍ 남도예술정보서비스

OUTSOURCING BUSINESSㆍ 영상제작 ㆍ 웹사이트제작 ㆍ 전자책 제작 ㆍ 모바일애니메이션 ㆍ 사업컨설팅

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한 문화를 일구는 창조기업

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62: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62 여수 사도

영취산 진

달래

여수 국가 산업

단지

사 도

거 문 도

등대

여 자

10味 10景

여수 10景

매년 4월 봄이 오면 영취산은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봄을 맞아 산허리를 타고 만개한 진달래꽃 때문에 마치 산이 활활 불타는 것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4월 영취산에 진달래가 물들 무렵을 기념하여 lsquo진달래 축제rsquo가 개최된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마치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사호라 불렸던 섬 사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랜 역사와 신비를 간직한 사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먼 옛날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과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영취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수 국가 산업단지다 도심의 활력을 상징하며 힘차게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단지의 야경은 힘차게 도약하는 여수의 산업을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근처 지형이 계집 여(女)의 형태와 닮아 여자만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고흥반도로 내려앉는 여자만의 일몰은 여수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수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돌산

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갯장어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서대회

굴구이

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이 많은 추도를 비롯해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

사도 나끝 연목 등 6개 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도를

한 바퀴 돌면 이 섬들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햇살

이 떨어져 반짝거리는 망망한 쪽빛 바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여행rsquo 속으로 빠져든다 백악기 공룡이라도 된 듯 조심

스레 발을 디디는 것이다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섬 곳곳 해안 돌들이 lsquo시루떡rsquo처

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꼬리rsquo 모양도 보인다 중생대 마그마가 위로 지각을 뚫

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것 바닷속에서 용이 승천하

면서 지나간 자리 같다 그래서 용미암(龍尾岩)이란다

퇴적과 화산 활동 침식이 왕성하다 보니 갖가지 형상

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척과 사람들을 앗아갔다 남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났

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 lsquo섬rsquo을 알리는 명품 기행

프로그램입니다 전남도middot여수시middot목포대도

서문화연구원middot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함께

합니다

알립니다

chosuncom

chosuncom

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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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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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선착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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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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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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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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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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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63: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63 여수 사도

진 남관

오 동도

백 도

향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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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

여수 10味

여수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과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에는 최고 크기를 자랑하며 그 규모와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하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황토 흙길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백도는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흰 빛 덕에 예부터 절경으로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섬 군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뭉쳐 사뭇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644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향일암 아래로 펼쳐진 남해안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수평선을 휘감는 일출과 절이 가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새해 일출을 보러 오는 신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돌산대교는 여수의 야경을 책임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 정도의 다리로 여수 바다 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리 불빛이 황홀하게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산대교는 오늘도 번쩍이며 늦은 밤 여수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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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백반

생선회

군평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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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구이

꽃게찜

한정식

여수 10미 10경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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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

이 lsquo공룡의 낙원rsquo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여수 섬 360

여개 중 사도는 아주 작은 편 본섬 주위에 공룡 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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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 겹겹이 쌓였다 절벽도 있고 너른 마루도 있다 lsquo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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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13 411 (목)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김영근 기자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Magazine +2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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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길을 오르며 집들을 구경하다 문득 간판도 걸리지

않은 이발소를 발견했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내부

를 들여다보니 시대극에서나 나올만한 옛 이발소를

쏙 빼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

라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렇게 백야도 골목길과 보

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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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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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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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64: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64 여수 사도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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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시원스레 불면 시름도 날아간다 그러다 lsquo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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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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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2) 여수 사도

여수=권경안 기자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hellip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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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여수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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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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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13 4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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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의 운명은 1959년 사라호 태풍이 갈랐다 배 30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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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전 같은 고기잡이는 하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는

ldquo그래도 이렇게 바다가 맑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냐rdquo

고 했다 사도에선 스물대여섯 사람이 미역을 따고 마

늘과 고구마를 심으며 민박을 한다 그 섬들이 뭍사람

들에게 lsquo시간 여행rsquo을 권한다

전남 여수 사도는 lsquo공룡의 섬rsquo입니다 7000

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놀던 곳

으로 화석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

적middot화산암이 드러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

들이 빚어진 lsquo지질사 박물관rsquo입니다 망망

한 쪽빛 바다에서 자연을 맘껏 호흡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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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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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Life

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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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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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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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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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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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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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찾기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 가까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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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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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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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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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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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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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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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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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남도의 한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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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에서 만나는 훈훈한 한옥 공동체 lsquo행복마을rsquo웰빙-웰 에이징을 준비한다면 전남 행복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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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061-282-5327~8

사람과 사람을 잇습니다

종합 콘텐츠 제작사 (주)크레펀

(주)크레펀전남 무안군 삼향읍 오룡 3길 2 에프 101호

TEL 070-8600-1254 | FAX 061-283-1254 | E-mail namdozinegmailcom

Tel I 07086001254 Fax I 0612831254 E-mail I mycrefungmailcom

전라남도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1970번지 I 전남 문화 산업진흥원 내 F-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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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시선으로 사람과 사람을 풍요롭게 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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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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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성우녹음

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남도동화돌배나무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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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노을에 녹아든 바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홀로 남은 누군가의 외로운 시선이 수평선 너머를 향해 뻗는다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65: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65 여수 사도

트래블

2013 411

여수에서 뱃길이 2개 있다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오전middot오

후 한 차례씩 사도 가는 배를 띄운다 1시간 30분 걸린다

여수 화정반도에 딸린 백야도항에서 하루 3번 운항한다

50분 걸린다 사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을 한다

여수시 관광마케팅팀 (061)690-2036~8

조선일보 2013 411 (목)

을 빚었다 lsquo얼굴(이순신 장군)바위rsquo lsquo거북이바위rsquo lsquo소녀

(미인)바위rsquo lsquo야외음악당rsquo 등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정태

균 부장은 ldquo지질사 박물관rdquo이라고 했다

바다가 갈라지기도 한다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다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열리는 것 정월이나 2월 4middot5월

보름 썰물 때 제대로 열린다 이달에는 오는 27일로 예

상된다 재미 삼아 미역이나 청각을 딸 수도 있고 고기

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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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_ 4월 27일(토)~28일(일) 1박2일

집결_ 2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비수도권은 문의)

코스_ ① 사도middot추도 lsquo물 갈라짐rsquo ② 사도 해안절벽 ③ 중도화석 ④ 증도 거북바위 ⑤ 추도 돌담길middot용궁가는길middot공룡발자국 관련기사 lsquoMagazine+2rsquo 4면 httpislandsmokpoackr

참가비_ 17만원 (총 40명 접수순)

예약middot문의_ 1588-3925(목포 앤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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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수첩Say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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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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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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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Page 66: 섬여행스토리북2_여수 사도

66 여수 사도

남도진 2013년 3middot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모래섬으로 산다는 것꽃으로 나무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기분은 복잡다단하다 어제의 기분은 일상에 숨이 막혔고 내일의 기분은 아직 안개 속을 헤맨다 그렇다면 섬은 어떨까 그것도 모래섬은 여수 밤바다에서 잠들고 다시 기지개 켜는 모래섬 lsquo사도rsquo를 찾았다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여수 사도

남도의 섬을 열다 - 4월의 섬

67 여수 사도

사도는 최근 공룡의 섬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상을 떠나 고즈넉이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항을 앞두고 선실의 승객들을 살펴보는 선장님께 목

적지인 사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물론 백야도에서 사도까지 곧장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섬 주민들을 싣는 여객선은 비교적 숨고르

기가 긴 편 백야도를 출발해 lsquo개도-상middot하화도-사도-낭도rsquo를 들르는 여객

선이 사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여분 (만일 백야도선착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 사도까지 가려면 1시

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여객선의 긴 숨고르기는 목적지로 삼은 섬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을 가

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사도를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선실 밖으로 나와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는 일

이 가능했다 360여 개의 섬들을 간직한 여수의 바다 사도로 향하는 여

수바다 위에 펼쳐진 섬들은 서로 얼마쯤 간격을 두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마치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처럼 느껴질 정도 한편 여객선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lsquo개도rsquo 평범하게 보이는 이 섬에는 해발335m의 봉화

산이 솟아있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섬들과 조우할 수 있다 개도를 지나 봄이면 섬 전체에

진달래꽃과 섬모초꽃이 피어난다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만났다 진달래

꽃이 피는 윗섬과 아랫섬은 바다 건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lsquo꽃 화(花)rsquo

자로 맺어진 두 섬의 혈연관계는 봄이면 바닷바람을 타고 여수 곳곳에

연분홍 꽃향기를 전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사도를 향해 나아간다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성 강한 섬들과 섬을 잇는 해상교가 인상적이다

백야 선착장에서

가볍게 lsquo서성거림rsquo

섬들로 이루어진 수평선

그중 한 점을 향해 lsquo앞으로rsquo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항구의 표정은 유리알처럼 반

짝거린다 lsquo사도rsquo로 향하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반 백야

도 여객선대합실에 들어가 출항 시간을 살펴보니 출

발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승선신고서를 작

성한 후 대기실을 나와 포구 쪽으로 향했다 아담한

포구 주변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섬세하다

선착장 언저리에 앉아 물빛과 햇빛을 오래도록 감상

한다 비록 작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제 힘껏

바다를 누볐을 어선들이 대견스럽다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여객선 터미널 뒤편으로 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lsquo백야리 두부집rsquo이라는 입간판이

얼른 눈에 띈다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고소한 흰 연

기를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자 구멍가게만한 작은 손

두부집에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슬쩍 시장기가 돌

았지만 잠시 눈요기만 한 후 다시 걸었다 좁은 비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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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1항 백야

직항여석

시간 070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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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항백야

시간 0730 0755

3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0800 0825 0835 0845 0855 0905 0915

4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0940 0950 1000 1010 1020 1030 1100

구 분 출발항 경유항 종착항

5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130 1155 1205 1215 1225 1235 1245

6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310 1320 1330 1340 1350 1400 1425

7항 백야 여석 모전 하화 상화 사도 낭도

시간 1450 1515 1525 1535 1545 1555 1605

8항 낭도 사도 상화 하화 모전 여석 백야

시간 1630 1640 1650 1700 1710 1720 1755

사도행 여객선에서 바라본 여수바다의 풍경

Say

섬을 열다

벌교천과 여자만의 징검다리

갯벌섬lsquo장도rsquo를

찾아 떠나는1박 2일 섬 여행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2013525(토)~526(일)사진 제공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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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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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크레펀전남 무안군 삼향읍 오룡 3길 2 에프 101호

TEL 070-8600-1254 | FAX 061-283-1254 | E-mail namdozinegmailcom

Tel I 07086001254 Fax I 0612831254 E-mail I mycrefungmailcom

전라남도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1970번지 I 전남 문화 산업진흥원 내 F-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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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Vol 02

January amp February

통권 제 2호

1middot2

January amp February

등록번호 전남 아 00149 5000원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 맞이하기

혼자떠나는 여행 _여수

그의 모든 시간은 활과 화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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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두번째 삶을 부탁해전남에 부는 귀농 바람

(주)크레펀종합콘텐츠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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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진

섬여행스토리북 섬관광 콘텐츠 섬밥상 남도요리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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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여수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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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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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벌교의 특산물 lsquo갯벌꼬막rsquo

비옥하고 드넓은 갯벌을 통해 풍요로

운 바다를 일궈낸 여자만 보성 여수

고흥 반도의 중심에 선 여자만과 그

바다가 품은 작은 섬 장도를 경험한

역사를 머금은 갯벌 lsquo여자만 갯벌rsquo

모래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자만

이 간직한 순수 갯벌 그곳에서 자라

나는 맛좋은 꼬막 여자만이 선물하

는 꼬막을 가슴과 혀끝으로 맛본다

민족 음악가 lsquo채동선rsquo

일제 치하라는 암흑기를 관통하면서

겪게 된 민족의 애환을 민요의 선율

을 통해 노래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그가 태어난 고향 벌교에서 나라 사

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정래 소설 lsquo태백산맥rsquo

1940년대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벌어진 민족사의 비극 lsquo여순반란사

건rsquo 그 파란만장한 분단의 현실을

10부작 소설로 풀어낸 lsquo태백산맥rsquo의

공간 벌교의 곳곳을 찾는다

오누이의 슬픈이야기 lsquo부용산 오리

길rsquo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박기동의 시 lsquo부

용산rsquo 구슬픈 시는 노래가 되고 노

래는 lsquo산사람들(빨치산)rsquo들이 즐겨

불러 1990년 이전까지 작자미상으로 금기 시 됐다

벌교 부용산 길에 스며든 가슴 시린 이야기들과 만난

벌교천의 포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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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크레펀전남 무안군 삼향읍 오룡 3길 2 에프 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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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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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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