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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34, No. 5, 2016 561 학회참관기 금회 ICEC의 경우, 16th ICC(international congress on catalysis)가 7월 3일부터 8일까지 중국 베이징에 서 열린 이후 곧 이어진 일정 때문에 예상되는 참석 인원이 저조하고 관심도가 다소 분산될 것으로 생각 되었으나 예상과는 달리 논문발표수 등에서 보면 전 회와 다름없이 전 세계의 많은 환경촉매 연구자들이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회 ICEC 조직위원회장 으로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전 세계 35여국에서 380 여명이 참석하였고 구두와 포스터 발표자는 310여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었고, 한국에서도 대학교와 연 구원에서 유관 연구를 하시는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발표하고 좌장 등의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주최측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금회 학술행사는 7월 10일 저녁 환영파티를 시작 으로 학술발표 프로그램은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3 일간 진행되었고 마지막 날에는 뉴캐슬대학교가 후 원하는 특별프로그램으로 이루어졌다. 첫날 환영파 티는 뉴캐슬박물관에서 있었는데, 장소가 다소 협소 하여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서로의 안 부를 묻고 담소를 나누기에는 불편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전통적으로 ICEC는 환경촉매 분야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 학술발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기는 하지만, 금회에서는 지속가능한 청정에너지 생산, 배출제어, 실내공기 정화, 수처리, 그린화학 등과 같은 대주제 하에 바이오연료, 연료전지, 자동차 배가스 정화, 고 정원 탈질, 휘발성유기화합물 제거, 이산화탄소 전 환, 난분해성 유기오염물 처리, 친환경공정 등과 관 련한 소주제들에 관한 연구성과들이 주로 발표되었 다. 전 세계 환경촉매시장의 구조와 규모로 볼 때, 지 금까지 그래왔듯이 발표자 숫자나 관심도 측면에서 자동차 배출제어용 촉매연구가 성황을 이루었는데, 전례에 비해 다소 아쉬웠던 점은 배출제어분야가 여 러 개의 소세션으로 분리되어 여러 발표장을 왕래해 야만 했던 부분으로 이는 각 발표장별로 소화할 수 있는 좌석의 한계 때문으로 이해되었다. 5개의 대주제별로 3~8개의 소주제 하에 매일 1 개의 plenary lecture, 대주제별 구두발표 및 포스터 발표로 구성되어 진행되었고, 모든 발표들은 뉴캐 슬 시청 본관과 부속건물에서 이루어져 공간적 접 근성은 비교적 양호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첫째 날 plenary lecture로 있었던 Lercher 교수의 탄소배출 제 로화 사회를 위한 촉매의 역할과 유관 연구자들이 탐색하고 도전해야 할 촉매분야에 관한 주요 제안 들은 매우 깊은 인상을 주었고, 둘째 날의 Flytzani- Stephanopoulos 교수의 한 시간 강연은 나를 놀라게 하였는데, 촉매연구자들에게는 익숙한 저명저널들 의 편집장으로 활동해왔고 지금도 몇몇 저널의(공 동) 편집장과 편집위원을 맡고 있지만 어느 때부터 인가 연구에서는 퇴역을 앞둔 별(?)로 생각하고 있 었는데 이날 강연에서 주로 다루어진 Tufts 대학교 로 이직한 이후의 주요 연구성과들을 보면서 노익장 김문현 대구대학교 환경공학과 [email protected] 9 th ICEC(International Conference on Environmental Catalysis) 참관기

9th ICEC(International Conference on · 2014 3 시의 나 (PETRONAS 시 정부부 가스 시장의 정은 ) 의 에 도 에서 개 격년마 개 . 2016 2 OTC Asia ( 2015에 OTC Brail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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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34, No. 5, 2016 … 561

학회참관기

금회 ICEC의 경우, 16th ICC(international congress

on catalysis)가 7월 3일부터 8일까지 중국 베이징에

서 열린 이후 곧 이어진 일정 때문에 예상되는 참석

인원이 저조하고 관심도가 다소 분산될 것으로 생각

되었으나 예상과는 달리 논문발표수 등에서 보면 전

회와 다름없이 전 세계의 많은 환경촉매 연구자들이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회 ICEC 조직위원회장

으로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전 세계 35여국에서 380

여명이 참석하였고 구두와 포스터 발표자는 310여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었고, 한국에서도 대학교와 연

구원에서 유관 연구를 하시는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발표하고 좌장 등의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주최측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금회 학술행사는 7월 10일 저녁 환영파티를 시작

으로 학술발표 프로그램은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3

일간 진행되었고 마지막 날에는 뉴캐슬대학교가 후

원하는 특별프로그램으로 이루어졌다. 첫날 환영파

티는 뉴캐슬박물관에서 있었는데, 장소가 다소 협소

하여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서로의 안

부를 묻고 담소를 나누기에는 불편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전통적으로 ICEC는 환경촉매 분야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 학술발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기는 하지만,

금회에서는 지속가능한 청정에너지 생산, 배출제어,

실내공기 정화, 수처리, 그린화학 등과 같은 대주제

하에 바이오연료, 연료전지, 자동차 배가스 정화, 고

정원 탈질, 휘발성유기화합물 제거, 이산화탄소 전

환, 난분해성 유기오염물 처리, 친환경공정 등과 관

련한 소주제들에 관한 연구성과들이 주로 발표되었

다. 전 세계 환경촉매시장의 구조와 규모로 볼 때, 지

금까지 그래왔듯이 발표자 숫자나 관심도 측면에서

자동차 배출제어용 촉매연구가 성황을 이루었는데,

전례에 비해 다소 아쉬웠던 점은 배출제어분야가 여

러 개의 소세션으로 분리되어 여러 발표장을 왕래해

야만 했던 부분으로 이는 각 발표장별로 소화할 수

있는 좌석의 한계 때문으로 이해되었다.

5개의 대주제별로 3~8개의 소주제 하에 매일 1

개의 plenary lecture, 대주제별 구두발표 및 포스터

발표로 구성되어 진행되었고, 모든 발표들은 뉴캐

슬 시청 본관과 부속건물에서 이루어져 공간적 접

근성은 비교적 양호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첫째 날

plenary lecture로 있었던 Lercher 교수의 탄소배출 제

로화 사회를 위한 촉매의 역할과 유관 연구자들이

탐색하고 도전해야 할 촉매분야에 관한 주요 제안

들은 매우 깊은 인상을 주었고, 둘째 날의 Flytzani-

Stephanopoulos 교수의 한 시간 강연은 나를 놀라게

하였는데, 촉매연구자들에게는 익숙한 저명저널들

의 편집장으로 활동해왔고 지금도 몇몇 저널의(공

동) 편집장과 편집위원을 맡고 있지만 어느 때부터

인가 연구에서는 퇴역을 앞둔 별(?)로 생각하고 있

었는데 이날 강연에서 주로 다루어진 Tufts 대학교

로 이직한 이후의 주요 연구성과들을 보면서 노익장

김문현

대구대학교 환경공학과

[email protected]

9th ICEC(International Conference on

Environmental Catalysis)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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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참관기

의 힘을 알 수 있었고 인적, 물적 연구 인프라의 중

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또 다른

plenary lecture로 있었던 Bao 교수의 강연은 우리나

라의 한 국책연구원에서도 다년간 유관연구를 수행

해오고 있는 분야였는데, 막대한 예산이 신속히 투

입되어 실증/상용화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유관 연구

자들이 이로부터 도출된 문제점들을 파악/해결할 수

있는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진전된 후속연구에 매

진하고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번 ICEC는 9회째를 맞았는데,

제1회가 1995년 이탈리아 피사에서 열린 이래로 미

국 마이애미, 일본 도쿄, 독일 하이델베르크, 북아일

랜드 벨패스트, 중국 베이징, 프랑스 리옹, 미국 애쉬

빌을 거처 오늘에 이르렀다. 다음 제10회(2018년)와

제11회(2020년)는 각각 중국 텐진과 잉글랜드 맨체

스터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결정되어 있다. 지금까지

확정된 도시들까지 포함해 역대 개최국을 살펴보면

아시아 국가에서는 일본이 한 번을, 중국이 두 번을

유치하게 된다. 다음 회를 개최하게 된 텐진의 경우

유치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이 있었고 이로 인해 이

번 학회를 유치한 뉴캐슬대학교의 Stockenhuber 교

수는 마음에 준비없이 시작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

었지만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하였다(마이클 고생했

어!!). 아시아 국가들 중에 한국의 유관 연구자들의

수적분포나 연구수준 등에 대한 국제적인 명망으로

인해 한국에서의 개최를 권유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

어왔는데 이러한 세계 환경촉매 분야 커뮤니티의 희

망이 실현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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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34, No. 5, 2016 … 563

학회참관기

지난 7월 3일부터 8일까지 중국 북경에 위치한

China National Convention Center에서 16차 ICC 학회

가 개최되었다. 2008년 서울에서 개최(14차)된 바 있

는 ICC 학회는 매 4년마다 개최되는 세계 촉매학회

로서, 전차 대회 이후 발표된 우수한 촉매반응 결과

를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최근 연구동향

을 살피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학회이다. 떠나기 전

부터 무더운 중국 날씨와 심각한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 섞인 얘기들을 주변 분들로부터 들었지만,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구결과들을 경청하고 오

랜만에 촉매연구 리더들을 만나고 싶은 일념에 중국

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참관기를 쓰면서 제일 먼저 기억나는 것은 압도

적인 중국 인구였다. 북경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호

텔로 이동하면서 공공장소의 많은 인파에 놀랐고,

학회 대회장에 첫 발을 내민 순간부터 학회 참가인

원(특히, 중국인)에 또 놀랐고, 들어간 발표장마다

많은 연사들이 중국인이라는 점에 또 다시 놀랐고,

그 중국인 연사들이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세계 각

국에서 참석한 연구자라는 사실을 프로그램 북을 통

해 알게 되면서 체념할 정도로 놀랐다. 최근 과학기

술 관련 잡지에서 중국 연구자들의 발표가 50%를 넘

는다는 얘기를 익히 들었으면서도 직접 눈으로 보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압도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사진 하나를 담았다. 월요일에 열린 개막식

모습이면 필자의 느낌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지 않

을까 한다.

매일 총 6개의 주제별 세션(A. Catalysis for Energy,

서영웅

한양대학교 화학공학과

[email protected]

The 16th International Congress on Catalysis

(ICC) 참관기

그림 1. 16th ICC 학회의 개막식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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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 … NICE, 제34권 제5호, 2016

학회참관기

B. Catalytic Materials, C. Catalysis for Energy & Catalytic

Mechanism, D. Environmental Catalysis & Industrial

Catalysis, E. Electrocatalysis & Catalysis for Chemical

Synthesis & Photocatalysis, F. Biomass conversion &

Oxidation Reactions & Carbon-based Catalysts)이 진행

된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수행하는 연구주제와 관련

된 초청연사들의 발표를 중심으로 들을 요량이었다.

하지만 첫째 날부터 셋째 날까지는 그냥 A, B, C 세

션장을 배회하였다. 그만큼 흥미로운 에너지 관련

연구결과들이 많이 발표되었기 때문인데, 여기서 주

목할 만한 사항은 지난 10년간 세계적으로 많은 연

구가 진행된 신재생에너지(특히, 바이오리파이너리)

관련 주제가 아닌 이산화탄소 전환 관련 촉매연구

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는 것이다. 아마도 중국이

심혈을 쏟고 있는 석탄화학 때문에 MTO(methanol-

to-olefin) 촉매 및 MTG(methanol-to-gasoline) 촉매

에 대한 연구결과들을 다루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

나, 중국 이외에도 많은 국가에서 이산화탄소 전환

기술에 대한 연구가 집중되고 있었다. 이런 측면에

서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C1 리파이너리 사업과

탄소자원화 기획은 시의적절하다는 의견이다. 한편

최근 촉매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계

산화학이 벌써 하나의 범용 도구처럼 활용되고 있다

는 사실이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계산화학 연구자

들이 소수에 불과하나 앞으로 점차 늘어나 실험결과

를 확보하는 연구자들과 활발한 교류가 있기를 개인

적으로 희망한다. 마지막으로 발견한 연구결과의 특

징은 전자현미경의 발전으로 인한 고선명 TEM 이

미지로 나노입자를 해석하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

도 HAADF 이미지를 이용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으나, 3D TEM 및 in-situ TEM 이미지를 이용한 반

응결과 해석이 점차 많아질 것이다. 분석기기의 수

입 의존도를 생각해 보면, 국내 연구자들에게는 먼

얘기일 수도 있으나 하루 빨리 고해석능 분석장비가

국내에서도 정착되었으면 한다.

ICC 학회는 올림픽과 같은 성격이어서 국내 연

구자들 또한 다수 참석하였다. 초청연사로 참석하

신 인하대 안화승 교수님을 비롯하여 KAIST 우성일

교수님, 충북대 신채호 교수님, 고려대 이관영 교수

님, 공주대 전종기 교수님, 서울대 송인규 교수님 그

리고 다수의 젊은 촉매 연구자들(미국 ORNL 최재순

박사 포함)도 참석하여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그

그림 2. 16th ICC 학회에서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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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참관기

리고 저녁 때 삼삼오오 모여 식사와 반주를 하며 촉

매 연구에 대한 논의를 하였다. 참관기 작성자로 필

자가 낙점된 것도 이런 자리에서였다. 또한 국내 촉

매연구자들이 구두발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한 사실

에 대해 아쉬움도 나누었다. 이 부분에서는 필자 또

한 아쉬워하면서도 필자의 연구역량이 부족한데 대

해 자책도 하였다. 이런 얘기이외에도 수행하고 있

는 연구결과를 공유하며 발전을 도모하고 후속연구

를 타진하는 생산적인 얘기도 많이 나누었다.

학회를 다녀와서 몇 주가 쏜살같이 지나갔다. 그

사이 여러 일들이 끝맺음 없이 진행되면서 약간은

지쳐가는 시점에 참관기를 쓰고 있다. 이번 ICC 학

회를 되돌아보면 촉매연구는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

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느낌을 개인적으로 받았다.

연구동향이 신재생에너지에서 이산화탄소 전환으로

바뀐 것도 그렇고, 신규 나노 촉매재료와 상상도 못

해본 분석 장비들이 등장하여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것 또한 그렇다. 이런 변화에 언제까지 적응할 수 있

을까 하는 생각이 한편 들면서도, 필자가 연구하고

자 하는 방향에 대해 고민과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 17th ICC 학회장소는 미국 San Diego로

결정되었다. 4년 뒤에는 보다 많은 국내 촉매연구자

들이 참석하여 우수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를 희망

하면서 참관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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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6 … NICE, 제34권 제5호, 2016

학회참관기

OTC Asia를 이야기하려면 그 전에 OTC (Offshore

Technology Conference)를 짧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OTC는 1969년 해양업계에서 일

하는 엔지니어 및 학자들이 모인 것을 계기로 만들

어진 역사 깊은 학회로 매년 5월 미국 휴스턴에서 개

최되는 해양분야 세계최대규모 학회이다. 다만 이름

은 학회(conference)지만 말이 학회이지 실상 참석해

보면 전시회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한 느낌을 받

게 된다. 통상 국내에서 이야기하는 학회와는 분위

기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눈에 보이는 큰 차이는 그 규모에 있는데,

관련 참여 인원이 통상 수 만명 단위로, 10만명이상

이 참석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때문에 참석자 수를 이야기하면 잘못 들

은 줄 알고 다시 물어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2014

년 OTC는 역대 최대 인파인 10만 8천여명이 참석

한 전례가 있고, 2015년에는 2,680여개사에서 9만 4

천여명이 참석하였다. 2016년에는 경기 침체의 여파

로 2740여개사, 6만 8천여명 밖(?)에 참석하지 않았

다. 참석하는 인파의 다수는 관련 산업계에서 온다.

PETROBRAS, PETRONAS, Statoil 등 대표적인 NOC

(National Oil Company, 국영석유기업), ExxonMobil,

BP, Shell, Chevron 등 대표적인 IOC (International Oil

Company), 그리고 KBR, Flour, Bechtel, Wood Group

Kenny, Technip, Worley Parsons 등 대표적인 해양 엔

지니어링 업체를 포함 통상 전세계에서 2500여개 업

체가 참여한다. 즉 Oil & Gas E&P (Exploration and

Production) 업계, 즉 Upstream 산업에 관련된 주요

업체는 거진 다 참석한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실제로 참석해서 돌아다녀 보면 다시 눈에 띄는 특

임영섭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조교수

[email protected]

OTC Asia 2016 참관기

OTC Asia 2016 Panel Sessions

Panel Session 1 Excellence in Execution

Panel Session 2 Cost Reduction Through Innovation

Panel Session 3 Workforce Diversity

Panel Session 4 Big Data Analytics

Panel Session 5 Oil Price Volatility and Implications to Industry

Panel Session 6 Next Generation Workforce – Knowledge Transfer and HR Strategies

Panel Session 7 Environment for Oil and Gas Development – High CO2 Fields and Carbon Capture and Storage

Panel Session 8 FLNG

Panel Session 9 Automated Offshore Operations

Panel Session 10 Decommissioning – Case Studies and Lessons Lear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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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34, No. 5, 2016 … 567

학회참관기

이점은, 학술적인 내용을 논의하는 Technical session

보다 기업이 전시하는 Exhibition 규모가 훨씬 크다는

점이다. (그래서 학회라기보다 전시회라고 생각이 든

다.) 거의 운동장 하나를 통째로 사용하는 넓이의 전

시장이 2-4개의 대형 규모로 존재한다. 야외 전시장의

경우 Subsea x-mas tree나 시추 설비, Subsea separator,

ROV와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대형 장비가 전시되는

경우도 있어서 상당히 볼만하다. 전시 품목도 매우

다양해서 대형 설비부터 배관 패킹까지 온갖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를 한다. 농담인지 진짜인지 모르겠지

만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스크린 골프 업체가 전시

부스에 참여한 적도 있다고 한다. 고립된 생활을 해

야하는 해양 플랫폼 근로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

기 위한 시설이라는 설명과 함께.

OTC Asia는 이 OTC의 자매 학회 뻘 되는 학회로,

2014년 3월 말레이시아의 국영석유기업 페트로나스

(PETRONAS: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석유 및 가스

시장의 독점권을 인정받은 국영기업) 의 주최 하에

수도 쿠알라룸프루에서 최초로 개최되어 매 격년마

다 개최되고 있다. 즉 이번 2016년이 2번째 OTC Asia

였다(참고로 2015년에는 OTC Brazil도 생겨서 역시

격년마다 개최될 예정이다). 향후 oil & gas 업계의

주요 시장으로 꼽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진출

하고자 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수요와 E&P 산업의

OTC Asia 실내 전시실 일부 (사진에 나온 부분은 Hall 2의 약 1/3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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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8 … NICE, 제34권 제5호, 2016

학회참관기

중계 허브가 되고 싶었던 말레이시아의 의사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

OTC Asia는 통상 쿠알라 룸프루 컨벤션 센터

(Kuala Lumpur Convention Center, KLCC)에서 4일간

개최되며 OTC에 비하면 작은 규모이나, 그래도 만

만치 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OTC Asia 2014에는 88

개국 240여개 업체에서 약 25,000명의 참석자가 참여

한 바 있다. 이번 OTC Asia 2016 역시 2만여명이 참

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그램 구성은 크게 Executive Plenary, Panel

Session, Country Session, Special Session, Technical

session, e -Poster session, exhibition으로 나눌 수 있

다. Executive Plenary는 총회로 전체적인 인사말

및 취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Panel Session

은 기업 및 학계의 주요 전문가를 패널로 두고 기

조 발표 후 질의 응답 및 토론을 가지는 시간으로 현

재 upstream업계의 국제적인 관심사가 뭔지 한 눈

에 파악할 수 있다. 그 한 예를 들면 이번 OTC Asia

2016에서 Panel Session 2에서 다룬 내용으로 “Cost

Reduction Through Innovation”이라는 제목하에 유가

변동으로 인해서 앞으로 채산성을 맞추려면 향후 해

양 공사 비용의 30%이상을 줄여야 할 것이라는 토

의가 오고 간 바 있으며, 이후 실제 공사를 추진해야

하는 국내 조선해양 업체들이 고민에 빠진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 외 중견 엔지니어 부족에 따

른 인력수급 및 교육에 대한 고민이 공통적으로 보

였다(Panel Session 3, 6).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것

은 CO2함량이 높은 유가스전에 대한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토의(Panel Session 7)와 FLNG

에 대한 토의였다. (Panel Session 8) 특히 FLNG의 경

우 셰일가스의 영향으로 향후 개발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도 다수 있는데, 저류층

Spar 모형 (Kikeh Spar)

Subsea system 모형

Subsea Manifold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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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34, No. 5, 2016 … 569

학회참관기

(Reservoir)의 특성을 생각하면 속단하기는 어렵지 않

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Country Session은 특정 국가에 세션 하나를 할당

하여 해당 국가의 현황과 주요 관심사를 논의하는

조금 특이한 세션으로 주변국 동향에 관심 있는 사

람은 재미있을 만한 세션이다. 이번에는 Japan, Mex-

ico, China, Malaysia, Indonesia, Myanmar, Australia,

South Korea, Iran 9개국에서 세션을 개설하였다. 한

국 세션에서 나온 흥미로운 질문 중 하나는 위의 비

용 감축에 대한 문제로 언급된 바 있는 30%의 비용

저감을 한국에서는 어떻게 지원할 수 있겠는가란 질

문이었다. 이를 명쾌하게 답변할 수 있는 회사가 있

었으면 내 작은 용돈을 털어서 그 회사 주식을 살 용

의가 있었는데 너무 급작스런 질문이었기 때문인지

다행히 그런 회사는 없었다.

Technical Session은 해양 산업에 관련된 기술적인

내용을 구두발표하는 세션으로 저류층에서부터 플

랫폼 해체, 해양학까지 매우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주요 이슈와 최근 동향을 들어볼 수 있다. 다만 학회

특성상 학술적이라기보다는 상업적으로 영향력 있

는 내용들이 많이 발표되는 경향이 있으며 깊이 있

는 내용을 다루기에 적합한 분위기는 아니다. 다만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하다 보니 자

신 있는 기술을 홍보하기에는 상당히 좋은 자리라고

판단된다. e-Poster session은 포스터 발표라고 생각

하면 되는데, 인쇄물이 아닌 발표자료를 개별적으로

설치된 모니터에 띄워놓고 발표하는 방식이라 인쇄

한 포스터보다는 보다 편리하게 발표가 가능하다.

전시는 언급한 바와 같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업

체들이 자신의 제품을 홍보하는 부스를 차려놓고 전

시한다. 컨벤션 센터의 Ground level은 Hall 1~5까지

모두 전시 전용 공간처럼 사용되며, Level 3의 Hall

7~9도 전시공간이다. 외부에 연결되어 있는 전시공

간(Hall 6) 역시 별도로 존재한다. OTC에 비교하자면

외부 전시공간은 큰 편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학회에

비교하면 상당히 큰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다양

한 다국적 업체들이 참여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OTC Asia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학생 등록비가 면제라는 것이다. 전체등

록비가 $720로 꽤 비싼 편(발표자는 $385, 사전등록

기준)인데 학생 입장에서는 부담없이 세계 동향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운이 좋으면 추첨을 하

는 전시부스에서 꽤 쓸만한 경품을 받아갈 수 있는

것은 덤. 참고로 휴스턴의 OTC 역시 학생들에게는

전일 $100이라는 파격적인 등록비 만을 받고 있으니

기회가 되면 학생들은 꼭 참석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