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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201801 201801 99 세이셸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인도양의 섬나라다. 이곳에는 ‘인도양의 보석’ ‘지상낙원’ ‘인도양의 갈라파고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세이셸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 세이셸을 소개한다. 임동근 기자 · 사진 세이셸관광청 제공 ‘인도양의 보석’ 세이셸 매력 1순위가 ‘자연’인 그곳 Travel Abroad 세이셸 마다가스카르 소말리아 예멘 인도 스리랑카 인도양 케냐 탄자니아 이티오피아

‘인도양의 보석’ 세이셸 매력 1순위가 ‘자연’인 그곳 · 이곳에서 신혼여행을 즐겼다. 이에 앞서 2009 년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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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인도양의 보석’ 세이셸 매력 1순위가 ‘자연’인 그곳 · 이곳에서 신혼여행을 즐겼다. 이에 앞서 2009 년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98 201801 201801 99

세이셸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인도양의

섬나라다. 이곳에는 ‘인도양의 보석’ ‘지상낙원’ ‘인도양의

갈라파고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세이셸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 세이셸을 소개한다.

글 임동근 기자 · 사진 세이셸관광청 제공

‘인도양의 보석’ 세이셸매력 1순위가 ‘자연’인 그곳

T r a v e l A b ro a d

세이셸

마다가스카르

소말리아

예멘 인도

스리랑카

인도양

케냐

탄자니아

이티오피아

Page 2: ‘인도양의 보석’ 세이셸 매력 1순위가 ‘자연’인 그곳 · 이곳에서 신혼여행을 즐겼다. 이에 앞서 2009 년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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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지구상에는 곤드와나(Gondwana), 앙가

라(Angara), 북대서양(Nordatlantis) 등 세 개의

대륙이 있었다고 한다. 이 중 남쪽에 있던 곤드

와나가 바다에 침몰하며 일부가 남았는데, 이것

이 바로 섬 115개로 구성된 세이셸이라고 한다.

세이셸은 1498년 포르투갈인이 처음 발견했다.

1742년 프랑스인이 무인도였던 이곳에 정착해

살기 시작했고,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1976년 독립했다. 이런 이유로 세이셸의 국가

시스템과 문화는 유럽식이다.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 프랑스어, 크레올어(Creole, 프랑스인이

아프리카 노예와 소통하기 위해 간소화한 프랑

스어)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1천600㎞ 이상 떨어진 작은

섬나라가 세계인의 눈길을 끈 것은 유명인들의

방문 때문이었다. 2011년 결혼한 영국 윌리엄

윈저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부부가

이곳에서 신혼여행을 즐겼다. 이에 앞서 2009

년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결혼 10주년을

기념해 방문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도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냈다.

우리나라에서는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 나르샤가 2016년 동갑내기 패션사업가와

결혼식을 올리며 SNS에 올린 세이셸의 아름다

운 풍경 사진들이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세이셸은 전 세계 신혼여행객을 중심으로 방문

객이 늘고 있다. 한 해 세이셸 방문객은 30만 명

수준인데 유럽과 아랍에미리트, 인도 등지에서

많이 찾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수도

세이셸의 매력 1순위는 자연이다. 새하얀 모래

사장과 에메랄드 빛깔 바다, 기암괴석이 합작하

는 이국적 풍광은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할 지경

이다. 세계적 희귀종인 알다브라 자이언트 육지

거북을 비롯해 과일 먹는 세이셸 과일박쥐, 세상

에서 가장 작다는 손톱 만한 크기의 가드너 세

이셸 개구리,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열매'가 달

리는 코코 드 메르(Coco de Mer) 야자수도 눈

최고급 리조트와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서 있다.

마헤섬 중앙에는 해발 905m의 세이셸 최고봉

몬세이셸와(Morne Seychellois)가 있다. 중턱

에는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는 녹차 밭과 차 제

조 공장이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 경치

가 일품이다. 공장 옆에서는 레몬, 민트, 딸기 차

를 살 수 있다.

마헤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는 빅토리아에서 시

작해 예쁜 카페와 고급 리조트가 있는 북쪽을

돌아본 후 남서쪽의 보 발롱 해변으로 이동하

는 것이다.

최고 번화가에 있는 하얀색 시계탑은 수도의

상징. 영국 빅토리아 여왕을 기리기 위해 1903

년 세운 것으로, 런던 '빅벤'을 본떠 5m 크기로

축소한 것이라 '스몰벤'으로 불린다. 빅토리아

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는 레볼루션 애비뉴와 퀸

시 스트리트 주변. 토착예술품과 공예품을 파

는 갤러리와 시장이 볼 만하다.

방문객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여행지는 빅토리

아에서 서쪽으로 약 5㎞ 떨어진 보 발롱 해변

(Beau Vallon Beach). 다채로운 파란 빛깔을

품은 바다와 거대한 화강암이 있는 해변을 따라

길을 사로잡는다.

세이셸의 섬 중 꼭 가봐야 할 곳으로는 마헤

(Mahe), 라디그(La digue), 프랄린(Praslin)이

꼽힌다. 이들 세 섬은 고속 페리나 경비행기로

15~50분 거리에 있다.

마헤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수도인 빅토리아

(Victoria)가 있는 곳으로, 세이셸 전체 인구

(2016년 기준 9만3천여 명)의 약 80%가 살고

있다. 걸어서 반나절이면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대통령궁, 박물관, 성당, 전통시장, 카페,

레스토랑 등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서 있다.

1, 2 세이셸의 아름다운 해변과 폭포

3, 4 스쿠버다이빙을 하면 산호, 열대 물고기 등을 볼 수 있다.

5 특이한 모습의

열대 물고기

6 기암이 있는

세이셸의 해변

7 세이셸에는

호화로운 리조트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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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 ‘인도양의 보석’ 세이셸 매력 1순위가 ‘자연’인 그곳 · 이곳에서 신혼여행을 즐겼다. 이에 앞서 2009 년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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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고의 포토제닉 포인트

프랄린은 마헤에서 북동쪽으로 45㎞ 떨어져 있

다. '오월의 계곡'이란 뜻의 발레 드 메(Vallee

de Mai) 국립공원과 황홀한 앙스 라지오(Anse

Lazio) 해변을 둘러볼 수 있다.

1983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국립공

원에서는 코코 드 메르 6천 그루를 만날 수 있

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씨앗'으로 기네

스북에 등재됐는데, 무게가 25㎏에 달한다. 이

나무는 열매 모양이 특이하다. 암나무는 여자

엉덩이를, 수나무는 남자의 성징을 닮았다. '세

계에서 가장 섹시한 열매'라는 별칭이 붙은 이

유다. 검은 앵무의 마지막 남은 서식지로도 유

명하다. 발레 드 메 국립공원은 산책 코스가 잘

마련돼 있다. 30분~3시간 30분 코스가 있다.

절경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앙스 라지오 해변도

필수 방문지. 인도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

를 받는 골프 코스도 있다.

세이셸의 섬 중 가장 사랑받는 라디그는 '내셔

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와 CNN이 선정한 최고

의 해변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앙스 수스 다정

(Anse Source d'Ardent) 해변은 세이셸을 대

표하는 최고의 촬영 명소다. 태양 위치에 따라

핑크와 회색으로 변화하는 거대한 화강암은 황

홀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알다브라 자이언트 육지거북과 진귀한 열대 조

류도 볼 수 있다. 커다란 몸집의 알다브라 자이

언트 육지거북은 다 자라면 무게가 300㎏이 넘

고, 평균 수명은 100~300살이다. 세이셸에는

약 15만2천 마리가 살고 있다. 교감하고 싶다면

가장 좋아하는 나뭇잎과 과일 껍질을 준비하면

된다.

항공편 주로 두바이나 아부다비를 경유해서 간다. 항공기 운항 시간 기준

세이셸에 갈 때는 13~14시간,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12시간 정도 소요된다.

에미레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은 주 12~14회, 에티오피아항공은 주 4회

운항한다.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마다가스카르, 탄자니아, 모리셔스,

레위니옹에서도 주 2~3회 직항편이 있다. 여유가 있다면 인도양 국가나 아프리카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시차 한국보다 5시간 늦다.

기후 열대성 기후로 연중 24~31도를 유지한다.

통화 세이셸루피(SCR)를 사용하지만 달러와 유로화도 통용된다.

1세이셸루피는 약 100원.

전압 전압은 220~240V. 콘센트는 영국식의 납작한 3핀 형태를 사용한다.

예방접종 아프리카 여행에 필요한 황열병 예방접종 증서가 세이셸에서는 필요 없다.

의 카레에 생선찜과 구이가 곁들여진다. 밥 대신

빵나무 열매(Breadfruit), 바나나의 일종인 플랜

테인(Plantain), 카사바, 고구마를 먹기도 한다.

빵나무에 향신료와 코코넛 우유를 섞은 음식이

나 바나나, 코코넛을 디저트로 즐긴다. 이곳에

서 빵나무를 먹으면 세이셸로 돌아온다는 전설

이 있다.

주류로는 타카마카(Takamaka) 럼이 유명하다.

양조장에 가면 사탕수수로 럼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고, 시음도 할 수 있다. 알코올 40도가

넘는 럼을 비롯해 다양한 럼을 맛볼 수 있다. 맥

주로는 세이브루(Seyblue), 에쿠(Eku) 브랜드

가 유명하다.

이 섬의 교통수단은 자전거와 우마차다. 자전거

를 빌리면 2~3시간 만에 모두 둘러볼 수 있다.

한국인 입맛에 맞는 크레올 음식

세이셸의 음식은 크레올 음식이라 불린다. 인

도, 중국 등 아시아의 조리법과 프랑스 요리의

섬세함이 섞여 있다. 음식은 주로 다양한 종류

여행 정보

1 라디그 섬의 아름다운 해변 풍광

2, 3 열대 조류와 알다브라 자이언트 육지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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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엉덩이를 닮은 코코 드 메르 열매 5 생선구이

6 라디그 섬의 교통수단인 우마차 7 세이셸의 전통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