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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vol.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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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monthly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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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architect vol.252

격월

간 <ARC

HITECT> 2011년

9/10월호

| 통권

252호 | 1981년

3월10일

등록

(서)라

388 | 110-765 서울

특별

시 종

로구

동숭

동 1-117(예

총회

관 501호

) T:02-741-1584 F:02-743-5363 www.kia.or.kr 1-117, Dongsung-dong, Jongno-gu, Seoul, Korea, 110-765 e-m

ail:[email protected]

마나스갤러리

9/10

2011 9/10 Vol.252

창간 50주년 기념호

창간

50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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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RCHIT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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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 October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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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ARCHIT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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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 October 5

50년 전, 한국건축가협회가 결성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지금의 <건축가>

지가 <건축가 노트> 란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건축가의 존재 또한 건축이란

표현도 어색하던 시절 건축잡지는 쉽게 인식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지난 세기말 건축을 표하던 건축가들 역시 당시는 건축가로서의 자리잡기에

급급해 할 정도로 어지럽고 혼란했던 과도기 시절이었기에 거의 모든 것이 시작

에 비근한 시기였지 않았을까 싶다. 실로 원로 건축가들의 좌담을 통한 증언에

가까운 설명은 당시 이런 불안정한 시점의 상황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초기

건축사 면허에 관한 이야기에서 건축사 면허 신설과 취득 과정의 소설과 같은

이야기. 아무런 뒷받침이 없던 시절 뱃심 하나로 건축 전문 잡지를 시작했던 이

야기들과 같은 무용담들이 수두룩하다. 이런 어렵고 혼란스런 시기에도 ‘한국

건축작가협회’로 시작된 한국건축가협회가 결성되었고 지금은 당시의 많은 건

축가들이 이 세상을 달리하였지만 그들만의 리그를 위해 좌충우돌 돌진하던 시

절이었고 협회 창설 이후 뒤이어 잡지를 창간하였고 책을 통해서 세상에 건축을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호 <건축가>지가 지령 252호로 50주년을 맞

는다. 이는 당시에는 유행하던 말이 아니었을 것이

나 건축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시작된 것이라 해

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금도 잡지를 내는 것이 결

코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모든

것이 처음이던 당시로서는 정말 어려운 일이었을 것

이기에 감히 건축가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였다고

할 수 있다. 곧이어 등장한 <공간>지가 어려움을 극

복하고 지령 500호를 넘긴 것도 단한 일이고 한

건축사협회의 <건축사>지가 500호를 넘긴 것도 사

실 한국건축 역사에서는 괄목할 만한 일이나, 한편

이손에서 저손으로 협회의 작가들 손에서 태어나 그들의 손과 정성으로 이어진

<건축가>지는 그야말로 포화 속에 핀 꽃처럼 건축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

한 건축가들의 기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알고 있는 건축의 기록들은 엄청난 메니페스토를 연출하며 등

장한 서구의 그런 기록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마치 너무나도 절실한 ‘빵 굽

는 타자기’와도 같은 느낌의 가느다란 그러나 결코 부러진 적이 없는 그런 질곡

의 역사를 담고 있다. 건축가들의 작은 설계사무소는 마치 빵 굽는 타자기처럼

건축가들의 모든 것을 건 삶의 전부였고, 그 속에서 책이 될 수 있는 글을 모으

고 책이 될 수 있는 건축을 모아 편집하고 잡지라는 이름의 책을 만들었기에 그

들의 손은 건축이 될 수 있는 책, 책이 될 수 있는 건축을 숙명처럼 날마다 찍어

내야만 했다. 건축을 만드는 것이 건축가에게 최상의 과업이었기에 학 교수였

지만 설계업과 양립할 수 없었던 기로에서 설계를 택한 선배 건축가의 이야기에

서부터 건축에 미치고 건축에 힘이 부쳐 그만 세상을 빨리 뜬 건축가에 이르기

까지 건축은 마치 만능 밥솥처럼 모든 걸 조리하고 제공하는 큰 도구임을 기록

에서도 잘 보여준다.

인간의 단편적인 역사를 아주 극명하게 잘 묘사한 남미의 소설가 가브리엘

마르케스는 <백 년 동안의 고독>에서 남미 역사의 잔혹한 100년 질곡을 묘사

하며 놀라운 언어의 기술로 사뭇 긴장감을 갖게 하며 시 를 소설로 구축하고

있다. 소설은 멈출 수 없는 스피드로 놀라운 언어의 축조와 광기의 건축. 도시

들을 만들어 간다.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운 가상의 수 없이 많은 고독과 열광

의 에피소드에서부터 생과 죽음의 감동적 서사시를 끊임없이 분출하며, 소설가

는 마치 집을 짓고 있는 건축가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게 작가적 직능을 드러

낸다. 혹자는 좀 실망했다고도 하는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유 박물관,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발 밑에서 흔들리며 부딪치는 쇳조각들의 파열음들은 삶

을 향한 그들 민족의 아우성을 한데 모아 놓은 듯한 가학과 피해의 현상을 강

렬하게 드러내는데, 마르케스는 그의 소설에서 인간 고독의 잔학성과 집단을 떠

난 개인 고독의 단편들을 건축의 가상현실처럼 현상학적 조감도로 드러냄으로

상호 다른 이 두 개의 사건은 유사한 억압과 고독이 지닌 인간의 동시적 고통

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이처럼 묘사의 강렬함에서 오는 시적 진실

의 획득으로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소설 속에서 건축의 인문학적

확장을 인식한다면 과장된 표현일까. 란 쿤데라는 '책꽂이에 마르케스의 <백

년 동안의 고독>을 꽂아 놓고 어떻게 소설의 죽음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라

고 허탈감에 빠진 작가들을 향해 질타한다. 전 시

에 논의되었던 '건축의 죽음'이 떠오른다. 작품에 투

영된 곡절의 역사보다도 더 절절하게 다가오는 소설

의 긴장감을 건축이 인지하고 끌어 않는 소박함을

견지한다면 결코 건축은 지금처럼 무기력하게 미래

를 바라보진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

<건축가>지의 50년은 여러 건축가의 손에서 어루

만져지며 건축가들의 좀 흐린 거울처럼 어렴풋이 반

세기를 같이 지내온 동반자이다. 때론 고독하게 때

론 수다스럽게 때론 무감각하게 건축의 모습을 책으

로 찍어낸 역사이기도 하다. 크게 사회적 발언도 사

양하고 사건이 될 문제를 외면한 냉냉하고 모자란

모습도 우리건축 그 만큼의 크기로 간직하고 있다. 고급 옷을 입어본 적도 없고

그럴 형편을 아예 외면한 모습은 늘 그런 빛 바랜 모습으로 지냄을 힘들어 하지

도 않는다. 전자 출판도 용기 내어 보았지만 스마트 시 에 다시 종이 책으로 돌

아와 있다. 오랫동안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독일의 바우하우스 잡지가 재 발행

된다는 것은 너무나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스마트시 에 오히려 사라져

갈 운명의 종이 책이 재현되어 자립하는 것도 엄청난 사실이지만, 이 보다는 독

일공작연맹, 독일 표현주의 건축, 슈투트가르트의 바이젠호프 하우징, 프랑크

푸르트의 건축박물관, IBA, ICAM(International Confederation of Architektur

Museums) 등으로 이어지는 그들의 저력을 다시 무섭게 감지하기에 그렇다.

세상은 이제 모두 순수함보다도 더 지독한 고독, 바로 그 저력을 경쟁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무게와 크기로 표징하는 건축에서 냄새와 촉감으로 감지

하는 인지와 감각의 저력이 미래를 지탱해 주는 핵심 사안이 되어 우리건축을

유지해 준다면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 볼일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면서, <건축가>

지 50년에 즈음하여 책이 되는 건축과 건축이 되는 책의 메커니즘을 다시 한 번

보게 된다.

김병윤 대전대학교 건축학부 김병윤 교수는 현재 한국건축가협회 이사와

건축가지 편찬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건축가지, 홍보지, 논설업무 등

을 관장하고 있다.

책이 되는 건축

Editorial

Page 8: architect vol.252

6 ARCHITECT

K I AP R O J E C T S 한 국 건 축 가 협 회 회 원 들 의 건 축 작 품 을 소 개 합 니 다(사)한국건축가협회(회장 이상림)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유일한 정기 간행물인 <건축가>지가 그동안 회원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 속에 많은 성장과 발전을 하게 됐습니다. 이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쩐하며 앞으로 더욱 알차고 내실 있는

<건축가>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건축가>지에 대한 회원들의 참여를 더욱 높이기 위해 새로운 코너인

‘KIA PROJECTS’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정된 지면 때문에 회원들의 발표가 자유롭지 못했던 점을 보완

하여 회원 작품 발표의 원활한 편찬 기획을 하였기에 알려 드립니다. KIA PROJECTS는 한국건축가협회 회원님들의 전용

작품 발표 공간입니다. 협회에 등록되어 있는 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내용은 본인이 최근 완성한 작품을 기준

으로 실리게 됩니다. 이 기획은 협회 회원전과도 같은 성격으로 한국건축가협회 건축가의 작품으로 기록됨과 동시에 기념

성 또한 갖게 되는 만큼 회원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1. KIA PROJECTS 출품 요강

ㆍㆍ협회 회원(협회비 연체 및 미납시 게재 불가)으로 최근작을 소개.

ㆍㆍ공동작의 경우, 해당 설계 사무소 대표 확인서로 대체

ㆍㆍ건축물의 준공 필증 또는 건축주의 건축가 확인서로 건축가 크레딧을 확인

ㆍㆍ작품 개요 및 설계 소묘, 사진, 도면 등으로 건축물의 데이터베이스

2. 작품 제출 방식

ㆍㆍ작품 사진, 기본 건축도면, 건축 개요(위치, 면적, 구조, 규모 준공일자, 사용자재 등), 협회 회원 번호,

대표 건축가 확인서

3. 기타

ㆍㆍ회원작은 제출을 요청받지 않으며 회원 자신의 신청에 의해 게재

ㆍㆍ작품 게재 검토 및 심사는 작품성보다는 성실한 게재 준칙 여부로 판단

ㆍㆍ검토 및 심사는 편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이루어짐

ㆍㆍ작품 게재비는 없음. 이후 데이터 베이스 구축이나 단행본 제작시, 제작 비용은 해당작 회원들의 자체 비용으로

이루어질 것임

한국건축가협회 편찬위원장 김 병 윤

Page 9: architect vol.252

September + October 7

발행인 이상림 위원장 김병윤 자문위원 방철린, 배병길, 이성관, 우경국, 최동규 상임위원 김석환, 김호정, 박희령, 백승만, 송복섭, 임지택, 유현준, 윤창기, 전영훈, 정만영 기자 강권정예 편집디자인 김순주 사진 윤준환 등록번호 (서)라-388 등록년월일 1981년 3월 10일 통권 252호 인쇄

제작 화신문화㈜ 발행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1-117번지 예총회관 501호 ㈔한국건축가협회 전화 02-741-1584 팩스 02-743-5363 홈페이지

www.kia.or.kr 이메일 [email protected] 발행일 2011년 10월 25일(화)

Publisher Lee Sang Leem Chief of Publication Committee Kim Byung Youn Publication Committee Advisor member Bang Chul Rin, Bae Byung Kil, Lee Sung Kwan, Woo Kyung Kook, Choi Dong Kyu Standing Member of a Committee Kim Suk Hwan, Kim Ho Jeong, Park Hee Ryoung, Baek Seung Man, Shong Bok Shub, Lim Ji Taek, Yoo Hyun Joon, Yun Chang ki, Jeon Young Hoon, Jeong Mahn Young Editor Kang Jeongye Designer Kim Soon Joo Photographer Yoon Joon Hwan License No. (Seo)Ra-388 Since 10th, Mar. 1981 252th Printing Hwasin Munhwa Co., Ltd Publication 1-117, Dongsung-dong, Jongno-Gu, Seoul Korean Institute of Architects Tel. 02-741-1584 Fax. 02-743-5363 Homepage www.kia.or.kr e-mail [email protected] Dated 25th October 2011

이 책은 한국문화 예술위원회의 문예진흥기금을 보조받아 발간되었습니다.

Editorial05 책이 되는 건축_김병윤

Special08 <건축가> 창간50주년 기념 역대 편찬위워장 및 편찬위원 좌담회

09 Section1 : 창간에서 1970,70년대 <건축가>

11 Section2 : 1980,90년대 <건축가>

17 Section3 : 2천년대 <건축가>

32 UIA2017 SEOUL, World Congress of Architecture

33 세계적 건축문화 축제의 장, UIA 2017 World Congress 유치_조성중

36 건축계 단합의 기회되어야_서울시 주택본부

37 뜨거운 일주일의 환희, 2017UIA 서울 유치활동기_김희곤

Architect

21 젊은 건축가 김희준-진정성, 자기확신, 격

Serial28 한국건축가협회 지회 소개- 경기건축가회

Focus40 2011 도쿄 UIA 학생공모전 수상자

42 2011 서울건축문화제, 제29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대상

44 2011 대한민국건축문화제 개요와 주제설명

46 제3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건축다큐멘터리 ‘프루이트 아이고’와 ‘B&B’와 ‘IRCAM’

47 포이동 266번지 재건마을과 모바일하우스

News48 KIA Project 관류헌_김태윤

49 건축계소식/ 협회소식/ 회원동정/ 주소정정

Vol.252 9/10 2011

표지설명 마나스갤러리

양평과 광주로 이어지는 국도변에 위치한 마나스 갤러니는 백병산

과 용문산 정상을 이어주는 볼륭과 개울을 따라 굽어 흐르는 볼륨

을 교차시킴으로써, 바라보는 산과 지형에 따라 공간을 조직한다.

또한 단순하고 기능적인 공간과 볼륨들, 디테일, 색상과 재료의 조

합은 풍경을 거스르지 않기 위한 신중한 배려이다

창간 50주년 기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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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ARCHITECT 8 ARCHITECT

<건축가> 창간50주년 기념역대 편찬위원장 및 편찬위원 좌담회

Special

1961년 <건축가협회 뉴스>를 창간이래로, 한국건축가협회가 발행하는 <건축가>지는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다. 이번 호가

통권 252호를 맞으니, 평균적으로 연간 5권씩은 발간이 된 셈이다. 초반에 <건축가>지를 일으켰던 시대정신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끊이지 않고 나왔던 배경에는 총체적으로 한국건축가협회가 가졌던 여러 가지 사회적 역할과 역사적 기록을 담고

있다. <건축가> 편찬위원회에서는 역대 편찬위원장 및 편찬위원들을 모시고 세 차례 좌담회를 진행하였으며, 이러한 역사적인

기록을 담고 남겨서, 계승해야 할 것들과 교훈이 되는 것들을 밑거름으로 앞으로 <건축가>지의 방향과 자리를 점검하고자

한다.

·대 상 : 안영배, 주남철, 안장원, 원정수, 김린, 강철구

·일 시 : 2011년 10월 14일(금) 오전 10시~12시

·장 소 : 한국건축가협회 회의실

Section 1 창간에서 1960,70년대 <건축가>지

·대 상 : 윤승중, 황일인, 박영건

·일 시 : 2011년 10월 13일(목) 오전 10시~12시

·장 소 : 한국건축가협회 회의실

Section 2 1980, 90년대 <건축가>지

·대 상 : 최동규, 우경국, 오섬훈

·일 시 : 2011년 10월 13일(목) 오후 2시~4시

·장 소 : 한국건축가협회 회의실

Section 3 2천년대 <건축가>지

·진 행 : 편찬위원장 김병윤

Page 11: architect vol.252

September + October 9

협회 창립과 <건축가협회 뉴스>의 발간

한국건축가협회의 <건축가>지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건축가협회 뉴스>가 1961년 4월 창간이 된다.

1961년은 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창설과 함께 건축

작가협회가 ‘한국건축가협회’로 개칭(회장 김재철)

하던 시점이다. <건축가협회 뉴스>는 ‘건축가’로

제호를 개칭하며 실질적인 통권1호가 1963년에 발

간되는데, 정부 예산을 지원(1968년)받아 이어가기

도 한다. 어려운 시기였던 만큼 정간과 복간을 거듭

하면서도 건축가들의 발언의 장과 정보 공유의 장

으로 역할을 시작한다.

“한국건축가협회가 시작할 당시, 건축설계사무

소가 많지 않았어요. 일본 유학파 중심의 신건축문

화연구소와 경성고공 출신의 종합건축이 표적이

었고, 한국건축가협회를 만들자고 발의하신 14분,

그 자체가 건축계였어요. 그리고 당시 건축 잡지라

고는 건축학회지와 주택영단에서 나오는 <주택>지

정도가 다였어요. 그러다 보니 건축가가협회에서도

의무감이라는 것이 생기잖아요. 아마 동기를 그렇게

봐도 괜찮을 거에요. 건축에서도 일종의 문화적인

잡지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수첩 같이 얇은

팸플릿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일제시 때 교

육을 받은 분들이 다 우리 선배이고 스승이셨는데,

한글로 글을 쓰는 것이 어려웠어요. 아무래도 필

을 할 수도 있었고 그 분의 사상이 들어간 것이 아

니라 그게 참 부진한 것이었어요(원정수).”

창간에서 1960,70년대 <건축가>

1961년 4월 1일 <건축가협회 뉴스> 창간

1963년 3월 ‘건축가’로 제호 개칭(통권1호 발간)

1968년 <건축가>지 정부 추경 예산으로 재발간(통권 1호)

1970년 7월 <현대건축> 창간. 7월호, 8월호, 9~10월호, 11~12월호 발간

1970년 <건축가협회 뉴스> 4월호 발간

1972년 <건축가>지 3~4월호 (통권6호) 복간

1976년 <건축가>지 4, 5, 7/8, 9/10월호 발간 후 휴간

1977년 한국건축가협회 창립20주년 기념호 발간,

1978년 10월호, 11월호 발간, 1979년 결간 없이 격월 발간

Sectlion 1

1 대한건축학회에서 발행하는 <建築> 창간호,

1955년, 2호 <建築>은 주택 특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료제공: 윤승중

2 민간에서 발간되는 건축잡지로는 최초인

<현대건축> 창간호, 1960년 11월, 현대건축사,

자료제공: 윤승중

3 1961 한국건축가협회뉴스 창간호

1 2 3

Page 12: architect vol.252

10 ARCHITECT

1960년 는 건축법 및 건축사법의 제정은 건축인

들의 주요 관심사였고, 건축계에서는 국립종합박물

관(국립중앙박물관)을 발단으로 현상설계경기에

한 시비가 일기 시작한다. 곧 이어 정부종합청사와

여의도 국회의사당 현상설계공모는 설계저작권과

불공정한 조건에 한 문제로 건축계를 뜨겁게 달구

었다. 특히 부여박물관의 왜색시비는 전통의 계승과

건축의 창작과 모방에 관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겠지만 그 때도 원고

들을 내지를 않았아요. 의견들이나 말이 아무리 좋

고 잘하는 것이라도, 기록이 되지 않고 글로 남겨두

지 않으면 그냥 잊혀지는 옛날이 되어버리거든요. 지

나고 돌이켜보면, 사람이 글을 남긴다는 것은 굉장

히 중요한 일이에요. 부여박물관이 사회적 관심을

받을 때도 김중업 씨는 신문이라던가 매스컴을 통

해 글을 많이 남겼단 말이에요. 가협회는 왜 그런 기

록이 힘들었는가를 생각해보면, 자신의 작품이라는

것도 누구나 부끄러울 수 있고 말 자체도 이래야 하

느냐, 저래야 하느냐로 상당히 혼돈 시기였어요. 예

를 들면 부여박물관이나 민속박물관에 해서 논의

를 하는 것은 의견의 좋고 나쁨을 떠나, 많은 논의

가 되어서 기록이 된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결론이

어떻다’ 라는 게 중요해지는데, 젊은 사람들한테는

스승 급인 사람이라 함부로 좋다, 나쁘다 발언을 못

하고요. 동료들끼리도 그 얘기가 상당히 거북했어

요. 그 당시 잘잘못을 떠나 그게 우리 현실이었던 것

같아요. 평론이 필요하다고는 했지만 멋있게 평론할

정도가 아니었고 글 쓰는 것도 그 정도가 안되었고

요. 그런 것을 누가 하지도 않고 서로 눈치 보는 시

가 너무 오래 지속되어왔던 것 같아요 (안영배).”

“제가 할 때만 하더라도 김수근 선생이 회장으로

계시면서 저에게 위원장을 맡겼는데, 그 때만 하더라

도 뭐 평론이라던가, 평론다운 평론이 없었어요. 우

리 때만 하더라도 저는 ‘평론을 바란다’ 하는 것이

브루노 제비의 얘기를 주로 했거든요. <건축가>지가

다른 건축잡지하고 같은 맥락보다도 하나의 건축가

로서 사회의 가는 방향 제시라던가 이런 것들을 제

안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때 원고니 뭐니 그런 것이 안들어와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독일 잡지들을 번역해서 지면을 메우기도 했어

요. 그러면서도 국내 상황과 접목시키려고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건축가>지를 메꿀 재간이 없어요. 그

다음에 당시 한국건축가협회가 상당히 영세했어요

(주남철).”

1960년 후반~70년 중후반 협회 주관의 건축

토론회, 세미나가 개최되는데, <건축가>에서는 기록/

보존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고 회원들의 작품 활동

소식, 정보 공유과 교류, 발언 광장의 역할을 하며,

1961~1979년까지 41권이 발행된다. 그리고 1970년

는 한국건축가협회의 기구 조직이 어느 정도 정비

되고 안정되면서, 협회의 활동과 사업들을 정리, 기

록하는 역할을 하는 건축가협회지의 필요성이 절

실해진다. <건축가>지에 한 관심이 증 하는데,

1970년에는 건축 전문지의 성격을 지향한 <현 건

축>을 창간한다.

주남철 1976~1977년 편집위원장

<건축가>지가 다른 건축잡지하고

같은 맥락보다도 하나의 건축가로서 사회의

가는 방향 제시라던가 이런 것들을 제안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때 원고니 뭐니 그런 것이 안들어와요

안영배 1965~1966년 편집위원장

부여박물관이나 민속박물관에 해서 논의를

하는 것은 의견의 좋고 나쁨을 떠나,

많은 논의가 되어서 기록이 된다는 것이에요.

Page 13: architect vol.252

September + October 11

<현대건축>의 등장

1960년 만 해도 건축잡지가 많지 않았다. 한

주택공사의 전신인 한주택영단에서 발간하는 <주

택>이 한글 제호로 발간되었고, 건축학회 발간의 <

건축>이 있는 정도였다. 그리고 1966년 11월에 민간

건축잡지로 <공간>이 창간되는데 , 민간 건축잡지로

는 이보다 훨씬 앞서 현 건축사의 <현 건축>이 창

간된다. <현 건축>은 이문보, 윤승중이 주축이었고

자금을 맡은 이민섭이 표였다. 1960년 11월에 창

간호가 나와 2호까지 발간된다. “ 한건축학회 부

회장을 역임하신 이문보 교수(동국 ) 제안으로 잡

지 한 번 만들어보자, 했는데요. 이문보 교수가 학

생 때부터 a학회지를 맡아서 했기 때문에 잡지에 관

심이 있었어요, 제가 졸업하던 때가 1960년인데, 편

집 체제도 없이 표지부터 광고까지 직접 드로잉을 하

곤 했어요. 광고도 5-6개까지 싣고 꽤나 열심히 만

들어서, 2호까지 책이 나오고요. 3호째를 인쇄를 다

해놨다가 5.16 후에 군소잡지 청산 프로그램에 걸려

폐간이 돼버렸거든요. 2호 때는 김태수, 조영무 선생

등도 참가해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윤승중).”

그리고 한국건축가협회에서 1970년 7월에 발간

된 <현 건축> 역시도, <건축가>지와는 달리 판매를

목적으로 <건축가>지와는 별도로 창간된 건축 전문

잡지였다. 당시 포스트모더니즘과 같은 새로운 조류

가 시작될 무렵, 그 이론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

을 하였으며, 그 또한 4호(11-12월호)를 끝으로 멈

췄다. 1980년 도래할 건축잡지 전성시 에 앞두고

서 이른 서막을 올린 것이었다. 그 뒤 여러 가지 제한

된 여건으로 <현 건축>은 1970년 11-12월호(4호)

까지 발간하고 중단된다. 당시 <현 건축>의 편집위

원이었던 윤승중 명예회장은 “1970년 초 엄덕문

회장께서 파격적이셨던 것이, 이사 중에 제일 막내이

던 나한테 제작분과위원장을 맡기신 것하고, 당시

27살 정도 밖에 안된 김석철 씨 얘길 들으시고 <현

건축>이라는 책을 창간하게 하신 것이 굉장한 결단

이었습니다. <현 건축>은 상당히 격식을 갖춘 정식

잡지였고, 김석철 씨가 거의 혼자서 주간을 하다시

피 해서 만들었어요. 특히 그 때가 포스트모던과 같

은 새로운 건축의 조류가 시작될 때였는데, 국내에

국제적으로 새로운 이슈들을 소개하고 한국건축에

다가 많이 기여를 한 것이 <현 건축>의 큰 역할이라

고 할 수 있어요. <현 건축>이 잘 진행이 되었으면

좋은 잡지가 되었을 텐데 4호 발행을 마지막으로 폐

간이 되었지요. 실제로 건축계의 큰 사건이었고 한국

건축가협회의 굉장히 비중 있는 사업 중에 하나였어

요.”라고 전한다.

<현 건축>이 발간되는 동안 <건축가>는 발간이

잠시 중단되었다가, 그 후 1972년 3-4월호 (통권 6

호)로 최창규 신임회장 때 다시 복간되어, <건축가

>지는 1976년 12월호 (통권 27호) 발간 이후 또 다

시 4월호부터 판형을 바꾸게 된다. 1977년 5월 30일

이사회에서는 준비된 과년호는 예정 로 발간하고,

1977년 분은 1월부터 6월까지 합본호로 발간, 7월

부터 뉴스레터로 발간하며 재정 사성이 양호해지면

계획 로 발간한다. 그 후 1977년 9월호에서는 협회

강철구 1978년 편집위원

그 당시 편집위원을 하면서도, 외관상으로

책은 좀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

다. 타이포그래피라든가, 재질이라든가, 보기도

근사해야 하고 시각적으로

좀 품위있게 만들고요.

안장원 1978~1979년 편집위원장

제 생각에 표지부터 시작해서 한국적인

표현이 어디에서 표출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좋겠어요.

1 1968년 건축가 08월호

2 1979년 건축가 11/12월호

3 1982년 건축가 01/02월호

4 1963년 건축가 vol. 001

5 대한주택영단 발간한 <주택>, 자료제공: 윤승중

6 한국건축가협회 발간 <현대건축> 창간호, 1970년 7월

1 2 3 4 5 6

Page 14: architect vol.252

12 ARCHITECT

창립 20주년 기념호를 발간하는 등 지속적인 발간

을 위한 노력을 하지만, 그 후 휴식기를 거쳐 1978년

10월호(통권28호)부터 다시 격월간으로 발간되기 시

작하였다.

“오늘 아침에 제호를 보니까 어느새 250권을 넘

었네요. 참 장족의 발전을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데, 2017년 UIA 총회에서는 그 동안 축적된 한국적

인 요소를 가미한다던가 유도할 수 있는 그런 자리

를 만들어야 해요. 제 생각에 표지부터 시작해서 한

국적인 표현이 어디에서 표출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좋겠어요. 옛날엔 그래도 굉장히 고심을 했습니다.

전통건축을 신건축에 접목할 수 있는 것에 한 생

각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안장원).”

“이제는 문화예술 측면에서 좀더 관심을 모아야

한다고 봅니다. 가협회의 원래 기본적인 정신이 전문

집단으로서 얘기뿐 아니라 외적으로 많은 문화인

들과의 호응을 받아서 문화에 한 얘기도 하는 곳

에 있거든요. 그래서 <건축가>지에는 작품이나 뉴스

를 싣는 것도 좋지만, 좀더 위에서 보는 문화적인 행

위와 분위기를 출판 활동으로 좀더 이끌어가는 것이

하나의 사명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건축학회, 건축

사협회, 건축가협회의 독자적인 역할을 찾아가야 하

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원정수).”

“제가 한마디 더 하면 결국 앞으로 어떤 방향을

잡아야 하느냐, 인데요. 예를 들어서 어떤 사안에

해 건축가협회, 건축사협회, 건축학회가 립하는 것

도 있지만, 한 단체도 항상 통일된 의견으로 모아지

진 않아요. 매스컴들이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치면 문

제가 됩니다. 건축가협회에서는 문화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얘기들을 다루되, 찬반의 시각과 전체적인

시각을 같이 다루어서 판단은 독자들이나 회원들이

하도록 하는 거에요. 의견이 너무 립하는 식의 양

상이 돼버려서 건축계의 의견이 통일되지 않은 것처

럼 비춰지면 곤란하죠. 좋은 의견이 소수가 되더라도

클로즈업 될 수가 있거든요. 좋은 의견들을 참작해

서, 하나의 통일된 의견으로 모으려는 데 중점을 두

기 보다는 다양한 의견들을 같이 싣고 평가는 회원

들이나 독자들이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끔 했으

면 합니다(안영배).”

“우리 도시 및 건축문화와 관계된 전체적인 큰

프로젝트를 앞으로 어떻게 방향을 잡아가야 할 것

인가에 해서 사회적인 발언을 하면 저는 이런 생각

도 했어요. 건축가에 해 그만큼 사회적인 인식이

그만큼 안되어 있는 것도 우리가 평소에 발언을 많

이 했으면, 건축가들이 인식이 되어 있으면 그럴 턱

이 없지요. 그것은 우리가 사회적인 역할 내지는 발

언을 너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우리가

스스로를 밟는 것이 아니냐, 하는 그런 자괴감이 드

는 거죠. 최근에 일어나는 토픽들과 관계해서 우리

건축가협회 혹은 건축인들이 너무 입을 다물고 있

다, 저는 그런 생각이 간절합니다(김린).”

원정수 1974년 편집위원장

제 생각에 표지부터 시작해서 한국적인

표현이 어디에서 표출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좋겠어요.

김린 1978년 편집위원

우리가 사회적인 역할 내지는 발언을 너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우리가

스스로를 밟는 것이 아니냐, 하는 그런

자괴감이 드는 거죠

1 1972년 건축가 04월호

2 1972년 건축가 06월호

3 1972년 건축가 08월호

4 1972년 건축가 10월호

1 2 3 4

Page 15: architect vol.252

September + October 13

<건축가> 제작 시스템과 기반 마련

1970년 가 <건축가>지로서는 수난기였다.

초기에는 <현 건축>이라는 특별 체제로 되는

바람에 협회지 발간이 잠시 중단 되었고, 중간에

도 몇 번씩 결 권이 생긴다. <건축가>를 발간하

는 환경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한다.

그때까지는 사무국장이 편집장의 역할을 하곤 했

는데, 1970년 말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편집위원들이 실무까지 다 해야 하는 상황이 되

면서, <건축가>지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

각하게 되고, 또 편집 스텝에 한 안을 찾게

된다.

“알다시피 <건축가>지는 격월간이어서 시간

에 맞춰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못하고,

책의 규모도 작고 독자가 회원으로 한정이 되어,

그 당시 500-600권 정도 밖에 제작을 하지 않았

기 때문에 좋은 원고나 광고를 받는 것이 힘든 시

기였습니다. 이미 <공간>이 60년 말 창간이 되

어 있었고 1970년 중반에 <꾸밈>, 조금 지나

서는 <건축문화>, <건축과 환경>, <플러스> 등

본격적인 건축잡지가 등장하게 되어 <건축가>지

는 일반 상업적인 건축 저널과 경쟁할 수 없는 입

장이었지요. 그래서 방침을 세운 것이 일단 건축

가협회의 기관지로서, 협회 관련 뉴스, UIA의 지

부니까 UIA에 관한 소식, 이 두 가지를 충실하게

소개하고(그것은 시간에 쫓기는 것도 아니어서),

두 번째는 건축가협회가 기획하는 몇 가지 사업

들, 토론회라든지 건축 전, 한국건축가협회상

등에 한 기록을 충실히 남기자, 우선은 시류에

맞는 전달 매체가 아니라 기록 매체로서 역할을

갖도록 하자, 그러한 것을 방침으로 세웠어요.

또 한 가지는 1970년 까지 편집팀이 없었기

때문에 자세히 보면 책의 구성이 충실하지 못했

는데, 우선 사무실 직원 몇 사람을 동원해서 원

고 청탁에서부터 원고 정리, 편집, 인쇄소 관리

까지 해결토록 하여 편집위원들에게 부담을 지우

지 않기로 했습니다(윤승중).”

<건축가>지는 1981년에 정식으로 문공부에

격월간지로 등록이 되고, 1983년에 판형을 국제

규격에 맞도록 4×6배판에서 국배판으로 판형

변경, 30면에서 60면으로 증면되면서 건축 전문

지로서 면모를 갖추게 된다. “건축가협회의 사정

상 전반적으로 큰 틀을 바꿀 수는 없었으나, 페

이지당 4열이었던 것을 3열로 바꿈으로써 30%

정도 증면되는 효과를 얻고, 또 활자도 키우고

간격을 줄이고 해서 가독성과 도 있게 꾸며서

2년 동안 두 달에 한 번식 충실하게 발행했습니

다(윤승중).”

또한 이 때에 협회 상징 마크가 통일이 되어,

모든 서식, 상패에도 적용이 된다. 한국건축가협

회가 심벌 마크를 쓰기 시작한 것은 1960년 중

반으로, <건축가>지에서는 조금씩 다르게 사용

되고 있었었다. 당시 편집위원이던 조성열이 이

를 정리하게 되는데, 로고에 한 작도법이 <건

축가> 1981년 3, 4월호에 수록되어 있다. 또한

새롭게 표지를 단장하여 발간된다(1984년 3-4

월호).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건축가>지를 만들어내

는 동안, 건축가협회지가 지속되려면 개인적으

로 편집위원에게만 의존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되겠다, 그래서 끝날 때쯤 이사회를 통해 에다가

제안을 했다.제안이 된다. “건축가협회가 여러

가지로 형편이 어렵지만 그래도 <건축가>지를

존속을 시키려면 편집 스텝들이 적어도 한두 명

은 있어야 되겠다, 했어요. <디자인>의 창설 멤

버이기도 한 유방현 씨(이후 협회 사무국장)를 편

집기자로 추천해 이사회의 동의를 받았어요. 그

래서 <건축가>의 이러한 편집 기반을 다음, 황

1980, 90년대 <건축가>

1980년 이후 10여 년간 격월간 발행 유지(1979년 1,2월호부터 정기간행물로서 기본 틀 형성)

1981년 <건축가>지 문공부 정식 출판물로 등록- 정기간행물 등록증, 1981년 3월 10일 (서)라-388

1981년 초 한국건축가협회 심볼마크 통일안을 제정(디자인 조성렬)하고 <건축가>지지에 사용

1983년 판형 변경. 4×6배판에서 국배판, 종전 32면에서 60면으로 증면

1987년 1-2월호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권명광 교수의 디자인으로 변경

1988년 3월호 ‘편집위원회’에서‘편찬위원회’로 이름 변경

1990년 11월호 통권 100호 발행, 이후 안정적으로 월간 발행.

1998년 연 7회 발간

1999년 연 3회 발간(3/4, 5/6, 11월호)

Sectlion 2

Page 16: architect vol.252

14 ARCHITECT

일인 편집위원장께 선물로 드렸지요(웃음)(윤승

중).”

원로 건축가와의 대담

또한 1980년 초반에는 원로와의 화를 기

획물을 연재하는데, 이천승, 이균상, 유원준, 강

명구, 김희춘, 김경환, 신무성 선생까지 일곱 분

1980년 5/6월호부터 1985년 7/8월호)의 육성

녹취가 기록된다. 이들 중 김경환은 협회 특별상

의 하나인 아천 건축상을 남긴다. 담을 통한 것

은 아니지만, 김해경(1982년 11-12 월호)과 고

김정수 추모 특집(1985년 3-4월호)이 수록되기

도 하였다.

“그 당시에 원로 건축가들이 많이 작고하시

고 그 분들을 기록할 시간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김정동 교수가 위원이었

는데 그 분이 개인적으로 꽤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 기획을 통해서 꽤 가치 있는 자료

를 만든 셈인데 그분들이 자료가 아닌 기억으로

만 하셨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은 것이 꽤 된다.

하지만 육성으로 녹음했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가치가 있는 일이고 그것이 다음 번 황일인 편집

위원장 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윤승중).”

협회 분과위원회의 활동과 <건축가>

1980년 중반 들어서도 여전히 가장 큰 문제

가 첫째는 예산 조달이고 다음은 충실한 기사를

확보하는 일이었다. 한국건축가협회 회원 활동과

좀 더 구체적으로 연관시키면서, 분과위원회 활

동을 <건축가>에 더 적극적으로 실을 수 있도록

한다. 한국건축가협회는 당시 UIA가 분류한 건

축가의 업무 영역에 따라 건축설계, 도시설계, 실

내설계, 구조설계를 담당하는 4개 분과위원회(후

에 역사, 교육, 평론 등이 추가 되었지만)로 구성

되어 있어 협회 활동의 주체가 되어왔다. 운영을

위한 부분은 ‘위원회’라 칭하고 건축가의 활동

영역에 따른 조직을 ‘분과위원회’로 구분했다.

“협회의 분과위원회는 UIA에 가입을 하면

서, UIA의 본래 구성이 ‘프랙티스 아키텍트, 어

번 디자이너, 인테리어 디자이너, 스트럭처 디자

이너’, 네 가지가 기본 요소로 되어 있었으므로,

건축가협회가 UIA에 가입을 하려고 네 가지의

구성을 갖주었어요. ‘프랙티스 아키텍트’란 말

을 우리말로 번역하기가 어려우니까, 그것을 ‘제

작’이란 말을 써서 프랙티스 아키텍트 커미티가

제작분과위원회로 된 것이지요(윤승중).”

<건축가>지에서는 우선 1982년부터 도시 설

계(도시계획분과위원회) 부분의 기사를 많이 다

루게 되었다. 한편 <건축가>지는 그때까지 주로

건축물을 위주로 다루어 왔지만 사실 이미 규

모 아파트단지 올림픽 시설, 신시가지 개발 등 도

시 문제가 적으로 이슈화되고 있었다. 각 위

원회의 활동을 좀 활성화하고, 그런 건축가 전문

집단의 활동을 기록하여 회원간의 정보교환, 또

사회적 발언의 자리를 위한 것이었다. 더 많은

담론, 세미나, 작품으로 훨씬 풍부해졌다.

1988년에는 도서 발간을 별도 수익 사업으로

하기 위해서 ‘편집위원회’에서 ‘편찬분과위원

회’로 명칭을 바꾸게 되는데, 여전히 재정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이었다. <건축가>지의 잡지

광고나 도서 발간 사업을 통해 생기는 이익을 특

별 회계로 해서 적어도 <협회지> 자립할 수 있도

록 하려 했으나, 실현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한

편 0000년 <한국현 건축총람>이 출간되는데, 이

때 상당한 자료를<건축가>지가 제공하게 된다.

한국현대건축총람과 <건축가>

“개항 100년, 모든 게 100년에 맞춰져 있었

다. 건축계에서 개항 후에 근 건축사의 정리가

필요했던 것인데, 그 당시 황일인 편찬위원장이

기획했던 내용을 보니까 어마어마한 걸 만들려고

했었어요. 21세기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건축 전

체에 관한 이론적인 접근을 하려고 하는데, 그러

지 말고 객관적인 기록, 색깔이 전혀 없는 자료

로서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어드바이스해서

내용을 조정했어요. 한국건축가협회가 이데올로

기, 건축이론 같은 것을 주장할 순 없다고 생각했

윤승중 1980~1981년,

1988~1989년 편집위원장

알다시피 <건축가>지는 격월간이어서

시간에 맞춰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못하고, 좋은 원고나 광고를 받는 것이 힘든

시기였습니다.

황일인 1982~1985년 편집위원장

1990년까지는 <현 건축총람>으로 정리를

하고, 그 이후에는 10년 단위로 역사를

정리해 나가면 간단하지 않을까, 싶었지요.

잡지도 많고 자료가 풍부하니까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는데 그 일이 이어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쉽지요

Page 17: architect vol.252

September + October 15

거든요(윤승중).”

“1982년부터 85년까지 4년간 편집 일을 보

았는데 1990년 윤도근 회장께서 저에게 평론

분과위원회를 맡기시면서, 소위 개항 후 100년

(1876~1990)의 한국건축 정리 작업을 해달라고

부탁하셧는데, 당시 편찬위원회가 <건축가>지

편집에 바쁘니까 ‘평론분과위원회’를 태스크 포

스로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완벽한 객관

적 기술이란 것이 참 어려운 일로, 어떤 이슈를

선택 하느냐는 것 자체도 일종의 평가였어요. 그

러나 사실만 기록하고 평가는 별도 기회를 보기

로 하며 최 한 객관적인 자료집으로 만들기 위

해 노력했습니다. 이때도 자료의 정확성을 높이

기 위해 원로건축가 몇 분과 여러 차례 담을 가

졌고, 책이 출판되는 데 5년이 걸렸어요. 오랜 기

간 동안 헌신적으로 봉사해준 총람편찬위원들과

그의 가 없이 원고를 집필해주신 많은 분들께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황일인).”

“자료 수집하고 서로 맞추고 확인하는 일을

상당히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

거든요. 재미있는 것은 윤도근 선생이 처음 발의

해서 책이 나올 줄 알고 발간사를 쓰셨다가, 1,2

년 지나고 다시 책이 나올 것이라 보고 장석웅 회

장이 또 발간사를 쓰셨어요. 세 번째로 제가 마

지막 발간사를 썼어요(윤승중).”

무엇보다 <현 건축총람>을 만들어 내는 데

<건축가>지가 중요한 자료가 되었고, 상당히 많

은 도움을 주게 된다. 당시 한국의 건축 역사를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자료들이 그렇게 많지 않

았다는 것을 보면, 1980년 <건축가>는 충실한

기록, 역시 총람으로 이어지는 배경이 되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1990년까지는 <현 건축총람>

으로 정리를 하고, 그 이후에는 10년 단위로 역

사를 정리해 나가면 간단하지 않을까, 싶었지요.

잡지도 많고 자료가 풍부하니까 가능하리라고 생

각했는데 그 일이 이어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쉽지

요(황일인).”

<건축가> 100호 발간과 월간지 전환

저는 1989년 (김정철 회장) 편찬위원장을 1년

정도 더 했어요. 당시 조성룡 이사가 부위원장이

었는데 헌신적으로, 모든 것을 다 열심히 해 주

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

건축가협회 상’을 1978년에 발의해서 1979년부

터 시작했으니까 1989년이면 10년이 되던 해여

서, 제안한 한 가지 아이디어는 수상한 건축물을

10년이 지난 뒤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리뷰를 해 보자는 것이었어요. 매년 가장 이슈가

됐던 것을 하나씩 골라서 방문을 했는데, 그 첫

번째 상이 마산성당이었고, 그 당시 김정신 교

수가 위원이었는데 성당 건축의 전문가이기도 하

셨다. 건물이 지어질 당시에는 신부님과 김수근

선생이 상당한 교감이 있었는데, 그 사이 신부님

이 바뀌고 이해가 없고 굉장히 불편하다고 불평

하셨는데, 그래서 한 번에 끝나고 말았어요. 외

국의 좋은 건물을 가보면 꽤 오랜 시간이 지나

도 가치를 지니고 있고, 사는 사람들도 프라이드

를 가지고 있지요.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시간

이 지나면서 새로운 시 에 잘 적응을 못해서 헐

리고 수명이 짧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 기획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

는데, 지금이라도 그런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

각합니다(윤승중).”

그리고 <건축가> 1990년 11월에 100호 발간

을 계기로, 홍익 학교 미술 학 권명광 교수의

디자인으로 표지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고 월간으

로 발행이 된다. 또한 1992년부터 <건축가>지의

컬럼을 통해 건축가협회의 이슈들을 전달하는데,

사설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몇 가지를 보면 한

국건축가협회에서 만들게 되는 한국건축정보센

터, UIA 시카고 건축환경선언과 준비에 한 필

요성, 또 우루과이 라운드에 한 비 등에

한 주장을 담는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

는 외부 상황에 맞춰 <건축가>지도 월간으로 전

환하게 된다. <건축가>지의 월간 발행은, <건축

가>지가 비로소 작품, 연구활동의 기록은 물론

사회적인 발언, 건축계 이슈가 되는 제 문제점들

의 분석 등이 폭넓게 게재되는 명실공히 건축계

전문지로서의 자리매김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윤도근 회장이셨을 때 몇 가지 획기

적인 일은 <건축가>지를 월간으로 바꾸었는데,

1990년 11월호부터 월간으로 발행을 했어요. 통

1 1990년 건축가 11월호 100호

2 1980년 건축가 06월호

3 1972년 건축가 08월호

4 1981년 건축가 10월호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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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ARCHITECT

권 100호부터인데, 그때부터 한 10년간이 <건축

가>지의 전성기가 아니었나 생각이 돼요. 체제도

갖춰지고, 그때는 사진 기자와 편집 전문스텝들

도 있어서, 박영건 편찬위원장님이었을 때는 해

피한 시절이 아니었을까 하죠(웃음)(윤승중).”

평론의 구성과 <건축가>, 그리고 IMF

“제가 1996년부터 위원장을 두 번 했는데,

원래는 김경수 교수님이 하시다, 임기를 못 마

치고 영국을 가게 되셔서 보궐선거가 있었습니

다. 그때 제가 지명이 되었어요. 갑자기 편찬위

원장을 하게 되면서 당황스러웠는데, 그때 최동

규 선생에게 부위원장 직을 부탁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말씀 로 기

자들도 있었어요. 두 번째 편찬위원장을 할 때는

1997년 말에 IMF가 문제를 야기하긴 하는데, 그

전까지 건축계에 젊은 건축가들이 많이 등장을

했습니다. 제법 일도 많았고 젊은 건축가들에게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런 분위기에 <건축가>지에

서는 평론이라는 것을 하자고 해서 이강헌, 이종

건, 이런 분들로 편찬위원들을 폭 새롭게 구성

했어요. IMF 이후에도 앞서 다져놓은 것들이 있

어서 한 1년 동안 재정적으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던 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그때 ‘젊은 건축

가’라는 새로운 코너도 만들고, 옛날 건물이지만

좋은 작품들은 소개를 했어요. 책이 좀 얇아지기

는 했지만, 편찬위원회의 열기는 상당했어요. 젊

은 건축가의 선정에서부터, 작품 선정도 제 로

하기 위해 투표를 하기도 했어요. 그때는 작품을

게재해달라는 청탁을 받을 정도로 경쟁도 치열했

어요(박영건).”

그러다 IMF와 경제적인 벽에 부딪히면서 <건

축가>지는 발행을 중단하고 웹진으로 변경하게

된다. 특히 ‘99 건축 문화의 해’ 행사를 치루면

서 협회의 모든 조직을 이 행사에 집중시키게 된

다. 2000년부터 정보센터를 구축하게 된다. 문

화유산들에부터 현 건축 및 건축가들에 한 정

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국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점이 설득되어 정보통신부로

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발행되었던 <건축가>지와

웹진을 등록하고 2001년 2002년에는 연간 발행

된 웹진을 모아 애뉴얼을 발행한다.

박영건 1996~1999년 편찬위원장

1997년 말에 IMF가 문제를 야기하긴 하는데,

그 전까지 건축계에 젊은 건축가들이 많이

등장을 했습니다. 제법 일도 많았고

젊은 건축가들에게 기회가 많았습니다.

1 1995년 건축가 03월호

2 1982년 건축가 05/06월호 50호

1 2

Page 19: architect vol.252

September + October 17

웹진으로 전환과 <건축가>로 복귀

2천년 들어 큰 변화는 <건축가>는 종이 책

신 웹진으로 발행하게 된다. 2000년 7월호부터 웹

진을 발행하고 매년 연말에 발행된 웹진을 모아 애

뉴얼을 출간한다. 그러다 다시 <건축가>와 웹진을

병행해서 발행하며(2004년 5월호부터), 2006년에

월간 형태로 <건축가>지만 발행하게 된다. 그러다

2007년부터 격월간 발행체제로 바뀌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번 2007년도 <한국건축가가협회> 50년

사를 만들면서, <건축가>의 역사를 썼습니다. <건

축가>의 위상이나 활동을 다이어그램을 그려보자

면 1960, 70년에서는 완만하다가 1980년 급상

승, 1990년 말이 되면 제각기 분리되는 형국인

데요. 2천년 로 넘어오면서 특히 건축가협회로

서 위상이 상 적으로 줄었다는 의미로 이해가 되

면서, 한편으로는 컨텐츠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

고 풍부한 것 같습니다.마치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하고 싶은 얘기들이 다 들어있는 것 같은 거지요.

2천년 들어오면 둔화되었다거나 선별된 작품에

크릭틱, 시리얼이 있는 특집이 생긴다든지, 그 전

의 특집 기획과는 다른 양상인데, 폭이 좁아진

신 깊이가 생기지 않았나 해요. 통괄적인 종합지의

면모이기보다는 전문지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섬훈).

웹진으로 발행하던 것을 다시 <건축가> 출판을

변경하면서, 다시 예산 문제가 크게 부각된다. 무

엇보다 웹진에 한 실효성이 제기되고, <건축가>

지를 왜 만드는지에 한 원론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건축가협회지로서 역할과 건축잡지로서 역

할을 생각한다면 협회에서 발행되는 잡지는 최소

한 건강한 작품과 평론이 제 로 게재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보고, 단순한 회원들의 마당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라고 판단을 한다. 그래서 다시 협회지를

만들기로 하고 편집 방향을, 작품과 작품에 한

비평, 가능성 있는 젊은 건축가들을 매회 한 명씩

이라도 발굴, <건축가>를 통해 알릴 수 있는 계기

를 마련하기로 하고, 회원 및 협회 활동 상황에

한 정보 역할을 하도록 체제를 다시 갖춘다.

그 당시 편찬위원회는 최소한의 볼륨인 50페

이지로 한정하기로 하고, 흑백 인쇄와 최소 부분

만 컬러를 병행하기로 하여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

는다. 가장 저렴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하면

서, 종이 재질, 책의 사이즈와 함께 내용에 한

재점검을 하게 된다. 최소 페이지로 구성할 수 있

는 내용으로 협회 소식, 작품 위주로 편집과 비평,

그 외에 행사 등으로 하여 <건축가>지의 기본 컨

텐츠를 구성한다. 또한 현재 표지 디자인, 타이틀

등이 같이 결정되었다.

“제가 편찬위원장일 때가 굉장히 어려웠던 시

기였는데, 종이 잡지가 웹진으로 바뀌던 시기였어

요. 그 다음 해에는 건축가협회 상이 나올 때 연

간 발행된 웹진들을 묶어 얇은 책이 하나 나왔습니

다. 편찬위원장으로서도 좋지 않았던, 모멸감 혹

은 곤혹스러운 시기에 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잡지의 운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렇게 하지 않

을 수도 없었지요. 웹진 자체는 돈이 들지 않으니

풍성하게 실릴 수 있었지만, 종이 매체가 주는 것

이 분명히 있어요. 그 후에 개인적으로 <건축사>

지 편찬위원장 했을 때도 그런 아쉬움을 해소하고

싶어서 했던 것도 같습니다(최동규).”

“잡지로 변환된 이후, 저도 위원장이 되었어

요. 우경국 편찬위원장이 계실 때 지금의 포맷을

정한 것인데, 제가 임기이던 2005-2006년 당시

를 기억하기론 컬러 12페이지를 역시 넘지 못하게

돼 있었어요. 그리고 어느 정도는 자체 예산을 조

달되는 형식이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광고를 유치

하는 것에 한 얘기가 있었어요. 변용 회장님 임

2천년대 <건축가>

2000년 7월호~ 2003년 11월 <건축가>지 발행 중단, 웹진 발행

애뉴얼 <건축가>지 발행

2004년 5월호(통권200호) ~2005년 5/6월호 <건축가>지 격월간 발행 재개, 웹진과 병행

2005년 7월호~ 2006년 1/2월호 <건축가>지 월간 발행, 웹진과 병행

2006년 3월호~2006년 12월호 <건축가>지 월간 발행

2007년 1월호~현재 <건축가>지 격월간 발행

Sectlion 3

Page 20: architect vol.252

18 ARCHITECT

기 초기, 그 이전에는 설계분과위원회 외에 분과위

원회의 활동이 미비했는데, 활동을 활성화하는 수

단으로 전 분과위원회의 활동을 <건축가>에 싣기

로 방침을 정했어요.

그리고 우경국 위원장님때 실시한 설문조사인

<건축가>지 나아갈 방향에서도 평론에 한 요청,

그리고 회장단의 의지였던 분과위원회의 활동 결

과물을 유지하기로 했어요. 실제 10개 이상의 분

과위원회 활동을 매호 싣기로 했지만 1-2개 분과

위원회를 제외하고는 활동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

어요. 시작할 때는 회장단의 의지가 강력해서 했는

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만큼 잘 되지 않았던 것 같

습니다. 그 당시 이슈가 되었던 것이 건축물 설계

표현과 시스템의 표준화 연구가 있었는데 그것과

위원회에서 만드는 이슈, 평론을 세 축으로 해서

구성을 했고요. 두번째 연도는 연재물 경우 ‘도시

공공성’이란 큰 주제 하에 격월 소주제의 좌담회

내용을 싣다보니 압축과 농도가 짙어진 것 같습니

다. 그게 여러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두번째 년도

에서 예산에 한 부담이 뒤따랐고, 결국 2007년

부터는 격월간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오섬훈).”

1980년 후반 1990년 중반까지 <건축가>

지가 기록 중심에서 작품 수록으로 중심이 옮겨지

면서, 건축 작품들이 풍성하게 수록된다. 그러다

1990년 후반부터 상업 잡지들이 거 많이 등장

하면서, 개개인의 작품들은 자제하기도 하는데, 평

론을 활성화 하기도 한다.

“<건축가>지가 출범하는 회장단 마다 조금씩

달랐던 게 개 집행부의 의지, 편찬위원의 의지,

IMF나 경제적 여건, 회원들 요청 등, 네 가지 정도

변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 것 같습니다. 한 때는

작품 수가 굉장히 많이 게재되었는데, 모든 회원들

이 내기만 하면 거의 다 실린 경우였던 것 같습니

다. 반면 주제 없는 평론이 일회적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아쉬움이 따르는데, 주제나 문맥적으로 이루

어지면 좋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오

섬훈).”

<건축가>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대응

현재 한국건축가협회의 각 분과별로‘재난의

건축’에 한 관심과 활동은 <건축가>지에서도

포괄하고있다. 위급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건

축, 당장 보급해야 하는 건축의 문제도 하나의 이

슈가 되고 있다. 또한 올해는 <건축가>의 주요 이

슈는 건축 전, 초 작가전의 주제와도 맥을 같이

한다. ‘집’이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고, 아

파트 구조에서 저항적인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담고 있다. 이러한 이슈의 배경에는 사회적 관심과

그에 따른 새로운 돌파구의 모색으로 보이고 이러

한 방향과 국토해양부, 문화체육관광부에서의 관

심이 어느 정도 상호작용을 갖기도 한다.

“예를 들어 최근에 일반인들과 소통될 수 있었

던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고 봅니다. 헤이리 아트

밸리와파주출판단지가 건축계와 사회에 던진 큰

오섬훈 2006~2007년 편찬위원장

사실은 <건축가>는 어디다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가, 인데, 둘 다 놓칠 수 없는 것일 겁니

다. 이를테면 바깥으로 알리는

것은 컬럼이나 저명인사 초청을 통해

시도해본 적이 있고, 또 한편으로는 내적으로

튼실해지는 법은 책을 만드는 내용이나

분야들이 집중화되고 깊어지는 쪽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age 21: architect vol.252

September + October 19

이슈이면서 사건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헤이리

작품집을 만들면서 느낀 것이, 그 책을 들고 헤이

리 아트밸리에 오는 건축과 학생, 일반인들을 보면

서입니다.건축을 알리는 방법은 일반인들도 참고

할 수 있는 책을 만들면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죠. 그래서 건축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

인, 해외 관광객, 혹은 집을 지으려고 오는 사람들

등, 소문을 듣고 문화체험, 또는 집 짓기 위해 한

번씩 둘러보는 곳이 되었거든요(우경국).”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헤이리

나 파주, 근래 광주비엔날레도 있지만, 아쉬운 것

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같은 국가적 중요프로젝트의

현상설계 과정을 충분히 의식해서 알릴 수 잇는 방

법이 있었으면 합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프로젝

트는 이슈를 만들어, 일반인들의 관심을 모은다면

건축적인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근래 노

들섬이나 국립현 미술관 서울관, 앞으로 서울역

사 리모델링도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는 것이지

요. 이벤트, 행사를 통해 일반인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면, 기록으로 남아서 출판과 병행하기

도 하고, 건축계에서도 자극을 줄 수 있는 촉매제

가 되고, 일반인들이 건축가에 한 인식도 확장될

것 같습니다(오섬훈).”

“만약에 협회에 힘이 좀 있다면, 주요한 건축

적 사건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독일을 예로 들면,

1927년 슈투트가르트의 바이젠호프 지들룽 주

거단지계획, 30년 뒤에 베를린 집합주거단지, 다

시 30년 후에 1987년 IBA 베를린 프로젝트, 루르

공업지 의 강변에 새로운 도시를 재생하는 IBA

앰셔 파크 프로젝트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났고,

얼마 전에 다시 새로운 이슈가 등장했다. 첫번째는

모더니즘 주거에 한 실험이었고, 1950년 는 집

합주거, 1980년 는 생태와 도시재생 문제를 갖고

본격적인 논의가 있었다. 체로 30년이라고 하면

한 세 인데, 새로운 세 가 등장하면서 건축적인

큰 사건과 새로운 이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비견

하자면 우리도 한국건축의 흐름에 따라서 큰 담론

적 사건을 한국건축가협회에서 만들고, 정부 정책

과 연계를 할 수 있다면 건축가의 위상뿐만 아니라

건축가협회의 위상도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우경국).”

“지난번 안영배 교수께서도 사회적 이슈에

해서도 꼭 언급을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지금 사

강이 조심스러운 이슈인데, 노들섬과 같은 첨예

한 분야가 나왔을 때, 관람자 입장이 아니라 건축

가들도 쟁론을 함으로써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을 스스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소 먼 발치에서

소극적인 동향이 있다는 생각은 들어요. TV에서

관심 받는 드라마가 있다면 연이어 CF가 나오듯,

노들섬이든 사 강이든 건축에 관련된 이슈는, 즉

시 만들어내는 순발력과 지략이 필요하지 않나 싶

습니다. 이를 테면 오프라 윈프리의 토크쇼처럼 토

크쇼가 필요할 것이고, 책 만들고 글을 내는 것 보

다 소셜의 장을 통해 인맥과 영향력, 생각을 확장

우경국 2004~2005년 편찬위원장

우리도 한국건축의 흐름에 따라서

큰 담론적 사건을 한국건축가협회에서

만들고, 정부 정책과 연계를 할 수 있다면

건축가의 위상뿐만 아니라 건축가협회의

위상도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 ANNUAL 2001

2 2004년 건축가 05월호 vol.200

3 News Letter

1 2 3

Page 22: architect vol.252

20 ARCHITECT

시키는 것이나, 미디어를 무기로 생각하는 것이죠.

이슈가 생길 때 바로 응하는 것, 그것도 훈련이

되어야 가능하는 것이지만요(최동규).”

“사 강 사업이나 한강 르네상스를 개 정치

적인 이슈로 시작되는데, 정책 계발할 때 참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실제로 사 강 개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마스터플랜

에 따른다면, 그 주변의 수변도시도 개발하는 것도

백업이 되면 건축 전문가 집단들이 가협회나 사협

회에서도 깊게 관여되어 뭔가 지속적이고 완성도

있는 아이디어가 형성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이

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체계적으로 돼 있지 않다는

점이에요. 지금 시장 후보들도 강남북 균형이니,

임 주택이니 하는 건축적 이슈를 들고 나오지만,

건축계 전문집단들의 자문을 받아서 나온 것인가,

하는 점이이죠. 그런 것들이 <건축가>지 와 매치

를 해볼 수 있는 것이라면 사회적 이벤트들이 책을

통해서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

다(오섬훈).”

건축가의 위상과 <건축가>

일반 건축잡지와는 달리 건축가협회지로서 <건

축가>의 태동은 회원들의 알림의 장소로 시작했

고, 결국은 작품이 드러나고 작가의 의지를 알리

고, 제삼자에 의해 리뷰가 이루어지는 장으로서

<건축가>지가 수십 년간 유지가 되어 왔다.

특히 인터넷의 일반화와 특히 스마트폰이 등장

이후로, 엄청난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는 매체 환

경에서 <건축가>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할 것이다.

이슈를 찾아내고 계발, 정리하는 것이야말로 잡지

본연의 임무로 부각될 뿐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

하고 인문학적 배경이나 철학적 사상이나 미학이

파급 효과를 가질 수 있는 영향력이 있는데, 관심

을 가질 수 있다면 건축잡지의 효과는 단한 것이

되는 측면이 있다. 특히 사회적인 문제가 일어났을

때 전문가 집단의 능동적인 처와 같이 지속적으

로 요구 받는 것들에 해 객관적인 자료로서, 전

문성과 조직력을 갖고 응할 필요성이 더욱 중요

해지고, 전문가 집단의 위상으로도 연결되는 측면

이 된다.

“결국 사회적으로 위상을 올린다, 하는 방법

들은 두 가지일 것 같습니다. 하나는 직접적으로

일반인들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인데, 외부의 인

사를 포섭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요. 다른 하나

는 전문가들이 만든다는 전문지로서 위상을 올려

놓는 것으로, 교류가 이루어지는 차원에서 내적으

로 전문성이 확보되면 사회적인 역할을 하는 가

능성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은 <건축가

>는 어디다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가, 인데, 둘 다

놓칠 수 없는 것일 겁니다. 이를테면 바깥으로 알

리는 것은 컬럼이나 저명인사 초청을 통해 시도해

본 적이 있고, 또 한편으로는 내적으로 튼실해지는

법은 책을 만드는 내용이나 분야들이 집중화되고

깊어지는 쪽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통

섭의 관점을 놓칠수도 있으니 이것이 아마 숙제일

것 같습니다.

또한 건축의 문제를 이야기할 때 그 전단계인

기획 단계에 한 접근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근본

적으로 건축 자체도 중요하지만, 건축설계 이전의

단계를 건드릴 수 있어야 하겠단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저세빛둥둥 섬이 왜 저곳에 있어야 하는가 까

지 손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건축의 정책입안 단

계까지 갈 수 있도록 이슈로 만들고 잡지들이 그런

역할을 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오섬훈).”

앞으로 <건축가>지를 통해 건축가들의 말하기라

는 것은 이슈를 어디다 두는가에 따라 조금은 달라

질 수 있겠다. 일반인들이 갖는 관심, 앞으로 국가

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이 충분한 매개체가 될

수 있음에도, 정치적인 프레임에서 벌어지는 일드

로만 전문가 그룹이 보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

이다. 좀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며, 전문가 그

룹이 제 역할을 못한다면 잡지도 마찬가지겠다. 놓

은 예이지만 올해 바우하우스 잡지가 재탄생을 해

서 60년만에 새로 나온다. 종이의 매력, 책의 매력

이라는 게 어느 매체가 발달이 되더라도 향수는 무

관하게 있다. 과거 바우하우스를 다시 만들겠다는

것은 의식의 르네상스와도 같은 것이며, <건축가>

지도 그런 면모를 찾아야 되지 않겠는가, 한다.

최동규 2000~2003년 편찬위원장

웹진 자체는 돈이 들지 않으니 풍성하게

실릴 수 있었지만, 종이 매체가 주는 것이

분명히 있어요.

김병윤 2008년~현재 편찬위원장

종이의 매력, 책의 매력이라는 게

어느 매체가 발달이 되더라도 향수는

무관하게 있습니다. 과거 바우하우스를

최근 다시 만들겠다는 것은 의식의

르네상스와도 같은 것이며, <건축가>지도

그런 면모를 찾아야 되지 않겠는가, 합니다.

Page 23: architect vol.252

September + October 21

Young Architect

김희준은 1968년생으로 전라남도 장흥 출신이다. 한양대학교 건축공학

과를 졸업하고 2년 정도 조병수 건축연구소에서 실무를 접했다. 1998년

사무실을 그만두고 잠시 쉬던 차에, 묵리 주택 설계를 계기로 작업실과

이름도 없이 작업을 시작하여 현장에서 상주하며 주택을 직접 짓게 되었

다. 주택 작업 이후 1999년 삼청동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영통 근린시설,

수지 다가구주택, 분당 영어학원 등의 프로젝트를 설계와 현장을 병행하

며 작업을 하였다.

2003년 작업실을 스튜디오 A&M(Architecture and more)이라 이름 지었

다. 노일리 펜션, 회현리 주택 등의 작업을 하다가, 2005년 TV드라마 오

픈 세트 작업을 계기로 신사동으로 자리를 옮기고 사무실 이름을 TAoS

A&M이라 하고 소장으로 재직했다. 2009년 9월 다시 스튜디오로 전환하

면서 ANM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다수의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주요 작업으로는 용인 묵리 주택, 수지 다가구 주택, 홍천 노일리 펜션,

양평 마나스 갤러리, 평택 지산동 주택, 양평 전수리 주택, 일월암 객실

등이 있고, 현재 곤지암 예배당 및 주택 생활관, 서종 기독교 사이버대학,

정배리 펜션 및 연수원, 평택 합정동 사옥, 능평리 주택단지 등을 설계하

고 있다.

1996년 2월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1996년 3월~1998년 4월 조병수 건축연구소

1998년 9월~2005년 6월 studio A&M

2005년 7월~2009년 2월 TAoS A&M 소장

2009년 9월~ studio ANM

김 희 준

K I M H e e J u n

젊 은 건 축 가

학교를 졸업하고 2년 정도 다니던 사무실을 그만두게 되었다. 어느 날 단독주

택 설계를 맡아 달라는 연락이 왔다. 의뢰인은 이전에 다니던 사무실에서 설계와

감리를 맡았던 프로젝트의 건축주였다. 1998년 9월, 작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알고 지내던 동년배들은 부분 외국 유학을 떠났다. 나는 개인적으로 학교라는

제도를 통해 더 이상 건축을 학습하고 싶지는 않았다. 현실을 통해 건축을 경험하

고 체득하고 싶었다. 단순히 도면작업과 업무 위주가 아닌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작업과정까지 제어하면서 하나씩 원하는 것들을 만들어 가고 싶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다른 작업들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랬다.

<건축가>지 편찬위원으로부터 ‘Young Architect’로 소개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어! 나는 신인이 아닌데요. 중고예요. ’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남들이 말하기 좋아하는 특별한 건

축적인 관점이나 이론을 갖고 있지 않다. 개인적으로 나는 건축을 하는 태도나

자세의 문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난 단순하다. 하고 싶은 일(=건축)을 하고 싶은 방식 로 삶으로써 살고 싶을

따름이다. 그렇게 작업을 해왔고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돌이켜보면 그간의 시간

과 경험을 통하여 삶(=작업)의 가치와 자세, 그리고 목적에 해 마음 속에 남는

세 단어가 있다.

첫째, 진정성(本)이다. 건축은 관계 속에서, 관계의 건강함 속에서 피어난다. 차

별성만을 강조하는 기술적이고 방법론적인 것에 치우친 건축적 경향들에 치우치

지 않고 실질적이면서도, 진정한 관계들을 탐색하여 건축가의 정직한 주관적인

해석을 통하여 특별하게 무언가를 의도하고 뭔가를 만들려고만 하지 말고 건강한

관계들 간의 힘이 자연스럽게 베여 나오게 하는 것이다.

둘째, 자기확신(忠)이다. 건축가로서 남의 말을 듣는 것만큼이나 남의 말을 듣

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 건축은 주변의 요구와 건축가의 의도 사이의 화학작용

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두 가지 성분이 결합하여 새로운 결과물이 만들어져

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한쪽으로 휩쓸리게 되면 건축가가 없는 건축이 되거나 아

니면 건축가의 의도만 탐욕스럽게 드러나는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건축가가 자

기확신 속에서 남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심(中心)이 없으면 흩어지

Page 24: architect vol.252

22 ARCHITECT

기 십상이다.

셋째, 격(格)이다. 정직하고 군더더기 없는, 침착하고 품위가 있는 디자인

을 하는 것이다.

묵리 주택

이 주택의 가장 특징적인 요소는 개별적인 단위 공간들을 엮으면서 지 자

체를 분할하며 관통하는 복도 공간이다. 이는 남서쪽으로 흐르는 경관의 흐름

과 서측에 바라다 보이는 저수지에 응하기 위한 주택 내부의 공용공간으로써

투명한 유리면의 연속성과 경쾌함으로 주변의 힘을 주택 내부로 끌어들이기 위

한 역동적인 장치이다. 각 실들은 여기에 연속적으로 결합되면서 조금 더 정적

이면서도 폐쇄적인 분위기를 갖는다. 또한 침실에 응하는 서비스 실들이 개

별 침실 사이에 배치되어 침실간의 프라이버시나 소음 차단에 효과를 주며, 복

도를 통해 움직일 때 각 침실이 명쾌하게 드러나도록 하였다. 단면상으로는 충

분한 자연 채광을 위해 고창이 있으며 이중 천정 구조 속에 다락이 있어 충분히

수납을 할 수 있도록 고려하였다. 복도에 면한 벽체는 여닫이 식의 가변적인 장

치로써 실 내부에서도 충분한 개방감과 안정된 폐쇄성을 동시에 갖도록 했다.

각 실과 뒷마당은 조금 더 폐쇄적인 벽체로서 기존의 수직적인 소나무와의

비에서 오는 긴장감과 간접적인 빛을 위한 수평적인 창이 설치되었다.

또 하나의 특징적인 요소는 복도 공간에 교차하는 축으로서 남쪽의 산봉우

리와 거실 주방, 뒷마당(살림마당) 데크를 잇는 다양한 레벨을 수용하는 공간

의 켜로서 복도 공간에 비해서는 다소 정적이지만 시각적으로는 공간의 깊이

를 풍부하게 한다. 주택의 본체에 의해 형성되는 외부공간은 크게 셋으로 나

뉜다. 거실과 복도에 의해 형성되는 마당은 특별한 성격이 부여되지 않았다.

1층 평면도

Page 25: architect vol.252

September + October 23

접근 자체가 지극히 한정적이고 복도와의 단 차가 1m 정도이며 마당 면 자

체도 1m의 차이가 나는 경사면이다. 또한 난간이나 담장 없이 주변 경관 속

에 중첩되어 같이 호흡하기를 바랬다. 뒷마당은 후면 벽체와 높은 옹벽, 그리

고 기존의 소나무 숲에 의해 형성되는 다소 정적이고 후퇴되어 있는 공간으

로 주방과 연계된 살림마당으로 계획되었다. 장독 및 외부 수도가 부수적

으로 설치되었다.

마지막으로 서측에 위치한 마당은 실제 생활에서 좀 더 거리감을 갖는 여가를

위한 장소이다. 소나무 숲과 직접 연결되어 다양한 휴식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수지 다가구 주택

지는 용인시 수지읍 택지개발지구내에 위치하며 전면에 공원을 마주하

고 있다. 건축주는 최상층에 거주하면서 나머지를 임 하는 다가구 주택을

짓고 싶어 했다. 처음 이 프로젝트를 했을 때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이리저

리 길을 만들고 남겨진 어느 정도의 땅을 그냥 비슷한 크기로 잘랐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지에다가, 주차면적, 일조권, 인접 지에서의 이격거리를 제외

하면 법정한도에 딱 들어맞는(?) 여유를 인정하지 않는 크기와 규모였다. 거

기에다 설계를 의뢰하자마자 서너달 내에 공사가 마무리되어 입주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느 겨울에는 임 수요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시기를

놓질 경우 건축주로서는 경제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철골구조 및 습식이 아닌 경량 스터드 벽체 방식으로 시간을 단축하고 도

중에 발생하는 변경 사항에도 효율적으로 처하도록 하였다. 각층에 3가구

씩 지하층과 1,2층은 임 를 위한 주택이며 3층과 옥상층은 주인세 가 이용

할 수 있게 하였다. 임 를 위한 주택은 같은 층에서는 각기 다른 평면을 가

지고 있으며, 층별로는 상이하나, 입면이나 단면의 변화를 통하여 획일적인

모습을 벗어나고 있다. 특히 도로 전면에 위치한 가구는 공원과의 조망 관계

를 최 한 고려하여 내부에서도 풍경의 변화를 충분히 받아들이도록 하였다.

세 마다의 공간의 관계에 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유일한 내부 공용공간인

계단실은 재료 마감(적삼목 사이딩)과 빛의 다양한 유입을 통하여 무미건조

함을 없애고자 하였다. 주인 세 는 계단공간을 중심으로 조직되어 수직 동

선이 중앙에 위치하며 수평동선이 이에 교차하고 있다. 좌측으로는 침실 등

의 사적인 공간이 우측으로는 공용 공간인 거실 및 주방이 위치한다. 가족 내

공용공간은 철골구조가 일부 노출되고 내벽이 없는 통합 공간으로 처리하여

시원한 개방감을 추구하였다.

1 묵리 주택위치 :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묵리 654-3 / 대지면적 : 813㎡ / 건축면적 : 212.38㎡ / 연면적 : 212.38㎡ / 규모 지하1층, 지상1층 / 최고높이 : 4m / 구조 : 목구조 /

마감 : 내수합판위 우레탄 코팅, 목재 방부 사이딩, 아스팔트슁글 / 완공 : 1999년 / 사진 : 김용관

2 수지 다가구 주택

위치 : 용인시 수지읍 풍덕천리 용인수지2지구 1099-9 / 대지면적 : 210.9㎡ / 건축면적 : 126.35㎡ / 연면적 : 445.89㎡ / 규모 : 지하1층, 지상3층 /

최고높이 : 11.66m / 구조 철골조, 철근콘크리트조 / 마감 : T0.6 동판, T35압출성형시멘트 베이스 패널, 적삼목 사이딩 / 완공 : 2000년 / 사진 : 이재성

1 2

1층 평면도 3층 평면도

Page 26: architect vol.252

24 ARCHITECT

1 노일리 펜션위치 :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노일리 663 / 대지면적 : 1,969.81㎡ / 건축면적 : 452.87㎡ / 연면적 : 564.05㎡ /

규모 : 지하1층, 지상2층 / 최고높이 : 9m / 구조 : 목구조, 경량철골조 / 마감 : 목재사이딩 / 완공 : 2004년 / 사진 : 김용관

2 마나스 갤러리(구 아지오 창고 갤러리) 위치 :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300-3 / 대지면적 : 992㎡ / 건축면적 : 197.94㎡ / 연면적 : 197.94㎡ / 규모 : 지상1층 /

구조 : 경량철골조, 시멘트블록조 / 마감 : 방부목 사이딩, 시멘트 블록 / 완공 2006년 / 사진 김용관

3 지산동 주택

위치 : 경기도 평택시 지산동 386-2 / 대지면적 725㎡ / 규모 지상2층 / 용도 : 단독주택 / 건축면적 : 144,49㎡ / 연면적 : 276.94㎡

규모 : 지상1층 /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목구조 / 마감 : 외벽단열시스템, 티타늄아연판 / 완공 : 2007년 / 사진 : 김용관

1

2 3

1층 평면도

Page 27: architect vol.252

September + October 25

거실 소파에 앉았을 때 공원 내 연못을 조망할 수 있도록 외부 난간 및 벽

체를 처리 하였으며 , 변화하는 다양한 도시적 경관이 내부 깊숙이 스며 들도

록 거실 및 부엌공간을 처리하였다. 상 적으로 뒤쪽에 위치한 부엌 및 아들

방에는 높은 고창을 두어 빛과 공기가 충분히 흐르도록 하였으며, 또한 옥상

정원의 분위기를 유도하였다. 지 내 여유 공간이 없는 관계로 옥상층은 전

면의 공원과 연계하여 다양한 조망 및 행위가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노일리 펜션

펜션은 비일상에서의 휴식을 위한 장소이고, 더욱이 자연 속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곳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펜션은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니라 자연 인간을 매개시켜주는 ‘장’이다. 설계시 가장 염두에 둔 것은

지형과 주변 경관 그리고 이용자들의 행위, 즉 프로그램간의 통합이다. 경관

의 핵심이 되는 두 산봉우리가 배치의 축이 되면서 건물들은 등고선을 따라

수평으로 흐르고 이용자 동선은 이에 교차하며 흐르게 하여, 전체적으로 아

크(arc) 축 선을 이루면서 풍경과 프로그램에 응하고 있다. 따라서 공적인

영역과 개별적인 영역이 자연적으로 분리되면서 이용자들이 풍경과 더불어

편안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였다.

마나스 갤러리(구 아지오 창고 갤러리)

지는 양평에서 광주로 이어지는 국도 변에 위치하며 몇몇 특색 있는 갤

러리들이 길을 따라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길 건너 남서측 에는 백병산과 기

존 갤러리가 위치하고 북동측 에는 개울과 들과 숲과 산이 겹겹이 흐르고 저

멀리 용문산 정상이 바라다 보인다.

시작은 단순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창고를 짓는 것이었다. 그리고 일곱 차

례의 계획안이 제시되었다. 그러한 과정과 화 속에서 기존 갤러리와의 관

계와 새로운 지의 활용에 한 확신 있는 방향을 가지게 되었다. 주어진

지를 최 한 활용하면서 경제적이면서도 단순하고 기능적인 공간과 볼륨을

만드는 것이었다.

전체적인 배치는 백병산과 용문산 정상을 이어주는 볼륨(일직선상은 아님)

과 개울을 따라 굽어 흐르는 볼륨이 교차하도록 하였다. 바라보는 산과 지형

에 따라 공간을 조직(Weaving)하려 한 것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구축과

동시에 마감이 되는, 즉 공정이 압축되고 과정이 곧 결과로 드러나는 방식을

채택하여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도록 하였다. 재료는 흔히 접할 수 있으면서

도 세부적인 결이나 질감이 살아있는 재료를 사용하여 빛에 따른 다양한 변

화를 유도하고 자칫 형태의 단순함이 주는 무미 건조함을 없애려 하였다. 군

더더기 없는 단순함에 다가가기 위해, 풍경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디테일과

색상 그리고 재료를 최 한 신중하게 배려하였다.

지산동 주택

지는 세계 지도에서나 볼수 있는 위가 넓고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반

도(Peninsula)의 형상으로 남서쪽으로 길게 흘러내리고 있다. 북동쪽과 북서

쪽의 낮은 야산과 동남쪽의 목초지 언덕에 의해 생기는 북쪽과 동쪽의 두 갈

래 경관의 큰 흐름이 지를 휘감아 돌며 남서쪽으로 쭉 확장된다. 이러한 반

도형상과 Y자의 경관의 흐름 그리고 자연녹지지역 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이

주택 설계에 있어 가장 큰 고려사항이 되었다. 그래서 차분하고 정적이기 보

다는 지의 형상과 주변의 흐름에 적극 응하는 동적이면서 경쾌한 건축을

만들고자 하였다.

주택의 평면은 현관을 중심으로 침실 공간과 가족 공용공간이 좌우로 나뉘

며 각기 성격이 다른 외부 공간들이 여기에 응하고 있다. 외부공간은 진입

공간인 뒷마당, 침실에 딸린 삼각형의 휴식 공간, 안방과 작은 수영장에 딸린

데크 마당, 부억에 딸린 살림 마당, 그리고 거실 앞의 좁고 긴 정원 등이 다양

Page 28: architect vol.252

26 ARCHITECT

한 성격을 형성하며 주택과 주변 경관에 호응하고 있다. 2층 공간은 노출된

목구조의 높고 다이내믹한 지붕 구조로 인하여 풍부한 채광과 공간감이 형성

되면서 열린 공간을 만들고 있다. 평면에서뿐만 아니라 단면상에서도 주변의

풍경과 흐름이 주택 내부에 까지 깊숙이 침투하거나 관통하도록 하여 폐쇄적

인 주택이 아닌 확장되어 열린 전원 주택이 되도록 하였다. 결과적으로 주택

은 외부에서도 안정적으로 보호 받으면서도 내부에서는 과감히 열린 밝고 시

원하면서도 풍경 속에 편안히 안착한 주택이 되었다.

전수리 주택

훗날을 위해 건축주 내외가 오래 전에 마련한 임야의 입구에 위치한 지

는 계곡을 끼고 남한강을 내려다보고 있고 저 멀리 산들은 파노라마처럼 흐

르고 있었다. 방치된 계곡과 임야는 거칠었지만, 집터는 기운이 있는 땅이었

다. 만질 수 있는 물이 있고 바라보는 물이 있고, 거니는 산이 있고 바라볼 수

있는 산이 있는 좋은 땅이었다.

몇 차례의 과정을 거쳐 집은 작고 단순해졌다. 재료와 색상 또한 절제되었

다. 볼륨의 구성은 폐쇄적으로 보이는 사각 박스가 무게감 있는 중심을 잡게

하고, 개방된 두 개의 유리 박스를 돌출시켜 다시 주변의 흐름에 응하도록

하였다. 평면은 간결하고 콤팩트 하지만, 여백을 많이 두어 이곳에 풍경이 스

며들게 하여 단조롭고 폐쇄적인 공간이 아닌 다채롭고 개방적인 공간을 만들

고자 하였다. 주택의 중심에는 북측의 향을 이용한 천창이 있는 계단실을 두

어 수평적이고 트여있는 다른 공간에 비해 수직적이고 닫혀 있는 정적인 분

위기의 작은 갤러리를 만들고자 하였다. 본채와 별채 사이의 외부 데크 공간

은 건축과 지형과 풍경이 통합되는 장소로 전체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있다.

일월암 객실(靜房)

일월암 객실은 2009년 8월에 완공된 강원도 진부에 위치한 현 식 암자이

다. 외부는 목재로만 마감된 단층 건물로써, 면적은 17.92㎡, 높이는 5.8m

이다. 암자는 2.7x2.7m의 방을 중심으로 상하와 전후 좌우의 관계들을 만들

어가며 자연과 맞닿아 있다. 군더더기 없는 형태와 정제된 최소공간의 현

식 암자에는 종교적 성격이 그 로 묻어난다. 저녁 무렵 베어 나오는 은은한

빛은 불 켜진 석등을 연상하게 한다. 내부는 삼베와 한지로 정갈하게 마감되

었다. 네 면의 문을 닫으면 상부에서 떨어지는 빛만이 공간을 채우며 정돈한

다. 문을 열면 문 너머 풍경이 내부와 소통한다. 전통적인 방의 공간 개념과

정자의 형태를 모티프로 자연과 수행자의 삶이 하나가 되는 현 적인 공간을

의도했다.

곤지암 예배당

지는 일만여 평의 부지 중에 유일하게 예배당 용도의 신축이 가능한 곳이

다. 부지의 중심에 주변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아래로는 계곡의 계류와 닿

아 있고 위로는 완만한 경사의 언덕이 있다.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은 여건들

과 주변 자연 환경을 해치지 않도록 건물은 최 한 단순하게 계획되었다. 부

지 전체에서 예배당이 중심 역할을 하고 아래쪽의 계곡과 위쪽의 언덕을 통

합하기 위하여 원통형 벽체를 고려하였다. 수평적으로는 숲과 예배당을 이어

주고 수직적으로는 지하층과 지상층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덩그러이 비워

진 공간이다. 현실적인 건축면적 제약으로 지상층에는 예배당만을 두고 부

분의 공간은 지하층에 계획하였다. 숲과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단순한

공간이 아닌 장소로써 기억되기를 바란다.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Page 29: architect vol.252

September + October 27

1 전수리 주택위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 대지면적 : 430㎡ / 건축면적 : 142.82㎡ / 연면적 : 213.20㎡ / 규모 : 지상2층 /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목구조 / 마감 : 노출콘크리트, THK3 철판위 우레탄(투명 무광), 갈바스틸위 불소도장 / 완공 : 2007년 / 사진 : 김용관

2 일월암 객실(靜房)

위치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간평리 / 건축면적 : 26.52㎡ / 연면적 : 17.92㎡ / 규모 : 지상1층 / 건물높이 : 5.8m / 구조 : 경량철골조 /

마감 : THK20 목재사이딩 / 완공 : 2009년 / 사진 : 김용관

3 곤지암 예배당

위치 :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상림리 28 / 대지면적 : 998㎡ / 건축면적 : 197.16㎡ / 연면적 : 868.80㎡ / 규모 : 지상2층 /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 마감 : 노출콘크리트, THK3 철판위 우레탄(투명 무광), 불소도장 / 사진 : ANM

배치도

1층 평면도

지붕층 평면도

12

3

Page 30: architect vol.252

28 ARCHITECT 282828282888882 ARCARCCCARCHITHITHITHH ECTCTCTCTT

각 지회별 소개 일정

1. 대구(2010. 3/4월호)

2. 경남(2010. 5/6월호)

3. 대전(2010. 7/8월호)

4. 부산(2010. 9/10호)

5. 광주(2010. 11/12월호)

6. 울산(2011. 1/2월호)

7. 전북(2011. 3/4월호)

8. 제주(2011. 5/6월호)

9. 충북(2011. 7/8월호)

10. 경기(2011. 9/10월호)

11. 서울(본회)(2011. 11/12월호)

지회 소개

한국건축가협회 경기지회는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으로 별

도의 지회 설립이 크게 요구되지 아니한 것으로 간주되어 설립을

미루어 오다가 1988년 10월경 아주대학교 건축학과 박돈서 교

수를 중심으로 경기지역 대학 교수와 건축사 등 13명(박돈서(아

주대), 최명찬(수원과학대), 손영(진흥 건축사), 문석창(대림대학),

안경환(수원대), 김덕현(수원과학대), 조균형(수원대), 윤진우(윤진

우건축사) 김의성(예일건축사), 민훈기(민건축사), 김정태(경희대),

손제석(지성건축사), 박희섭(박희섭 건축사))이 경기지회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국건축가협회 장석

웅 회장님과 예총 경기지회 송태옥 회장님을 모시고 1989년 10월 27일 창립 총회를 개최하고 경기지회가

탄생하였다. 경기지회는 설립 후 꾸준히 발전해왔으며, 현재 회원은 약 100여 명에 이른다. 다음에 소개될

내용과 같이 알차고 뜻있는 계획 사업과 별도의 특별 사업 등으로 경기지회의 특성을 설명할 수 있다.

경/기/건/축/가/회

경기건축가회 임원

역대 회장 부회장 사무국장 재임기간

초대/2대 박돈서 최명찬 손영, 최동호 1989 ~ 1993

3대 최명찬 손영 이천복 1994 ~ 1995

4,5대 손영 문석창, 손제석 이천복, 이한은 1996 ~ 1998

6대 문석창 손제석 김동훈 1999 ~ 2000

7대 손제석 안경환, 김동훈 이한은 2001 ~ 2002

8대 김덕현 안경환, 김동훈 신계철, 임채돈 2003 ~ 2004

9,10대 김동훈 신계철, 이순희, 이한은 최종대, 김진성, 박지선 2005 ~ 2008

11대 이영택 이한은, 백경무 이명래, 김영복 2009 ~2010

12대

이한은

(라이브 건축사

사무소)

백경무(안산),

임채돈

((주)제이엔피건축사사무소)

양태원

(주원건축사사무소)

Special

이 한 은 한국건축가협회 경기지회장

Page 31: architect vol.252

September + October 29

경기종합예술제(건축초대작가전)

매년 8월, 9월 중 한국예총 경기도지회에서 주

최하고 10개 지부에서 주관하는 예술제이다. 건

축가협회 경기도회에서도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경기도 건축사회 등과 때

로는 각 지방 순회로 개최될 경우와 지자체에서도

후원을 할 때도 있다. 주로 경기도 문화의전당 소

전시장이나 각 지역 전시장을 임 하여 순회, 전

시하였으며 최근에는 경기문화재단 전시실에서

작가전을 개최하고 있다. 초 작가들의 작품을

임 한 전시장에 약 6~7일간 설치, 전시하는 행

사 내용으로 시민들의 건축에 한 관심을 끌어

내는데 일익을 담당하였다. 초창기에는 출품하

는 작가의 수가 10명 내외으나 최근에는 출품하

는 작가의 수가 25~30명 내외로 증가하였다. 작

품의 종류로는 패널과 모형, 사진 등 다양하다. 건

축초 작가전은 경기도 건축인들의 친목 도모는

물론 건축문화 발전을 도모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2001년도에는 도자기 EXPO와 연계되어 여주의

목아 박물관에서 작가전을 개최하기도 하였고 각

지역을 순회하고 있다.

경기건축대전

올해로 47회 째를 맞는 경기건축 전은 경기도

내 학생, 학원생 및 젊은 건축인들을 상으로

하여 주로 계획 작품을 출품 받아 심사하고 시상하

는 행사이다. 매년 11월 중에 개최하고 있으며 경

기건축가회의 연례 행사 중 가장 중요하고 보람이

있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주로 경기도 문화예술

의전당 전시실에서 전시를 하고 있으며 시행 날

짜의 문제로 타 지역에서 개최한 적도 몇 차례 있

다. 출품 상은 경기도 내에 소재하거나 거주하는

학생과 학원생 또는 건축사사무소에 소속해있

1 경기종합예술제초대작가전 전시장 입구

2 경기종합예술제초대작가전 전시장

3 경기건축대전 포스터

4 5 경기건축대전 전시장

6 경기건축대전 수상자들

1 2 34 5 6

경기건축가회의 대표적 활동들글 양 태 원 경기건축가회 사무국장, 주원건축사사무소

Page 32: architect vol.252

30 ARCHITECT

는 건축사보나 보조원들을 상으로 하고 있으며

계획 작품과 패널, 모형을 작품 출품 요강의 내용

으로 접수받아 심사한다. 최근에는 경기도 내 25

개 학 및 학교에서 약 300점 내외의 작품이 출

품되어 열띤 경쟁을 벌이며 시상금과 상품도 다양

하다. 학생들의 건축설계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취

업이나 상급학교 진학에 일조하는 행사로 자리매

김해가고 있다. 경기건축가회가 주최하며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경기도건축사회, 경기도건설협회,

경기도주택사업협회, 경기도전문건설인협회, 월간

건축세계사, 월간 건축문화사 등의 관련 기관이 해

마다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고 있다.

건축학술세미나 및 좌담회

건축가협회 경기도지회는 작품 활동과 후진양

성을 위한 업무뿐만 아니라 매년 학술세미나를 개

최하여 학문적인 연구와 전문기술의 축적과 예술

분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주로 12월에 각

학 중 한곳으로 협의한 장소에서 좌담회와 함께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는 선정된 발표자가 건

축의 각종 연구 분야 중에서 건축 관계자에게 유

용한 내용들을 주제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연중 행사의 마무리는 학술 세미나로 이루어진다.

시민건축대학의 운영

창립 15주년에 들어서면서 사회 및 지역 주민

에게 건축문화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자, 8 김덕현 회장과 안경환, 김동훈 부회장은

2003년 시민건축 학을 운영하기 위한 준비 작

업에 들어갔다. 당해에 시행하기 위하여 회장단과

임원, 회원 모두가 바쁘게 준비하여 2003년 후반

기인 9월 17일 제1회 시민건축 학을 경기문화재

단 강의실에서 개최하였다. 2011년 올해로 9회째

를 맞이한 시민건축 학의 내용 구성은 총 7개 강

좌로 주당 2강좌씩 열리고 있으며 건축물 답사 등

을 시행하여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수강생은 경

기도 각 지역의 주부, 공인중개사, 주택을 신축하

려는 도민, 인테리어나 풍수지리에 관심이 있는

분, 자녀가 건축을 전공하려고 하는 분, 건축에 관

심이 많은 분들이 부분이다. 매회 수강생을 선

착순 120명까지 모집하고 있으며, 2005년 3기 학

생들은 동기회를 결성한 후 해마다 결성되고 있고

동기회는 정기적 모임을 갖고 매우 열성적으로 활

동하고 있다. 특히 교육기간 중 현장답사를 갖게

되는데, 2005년 헤이리 예술마을의 답사, 2011년

올해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답사하는 등 건

축의 맛을 깊게 느끼게 하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1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역사 문화마을 만들기

학술세미나 2008

2 시민건축대학과 수원화성 및 화성행궁 답사

3 경기건축가회의 최근 건축답사

1 2

3

Page 33: architect vol.252

September + October 31

건축답사

건축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방법으로 초 작

가전의 개최와 세미나나 토론회 등 여러 가지 좋

은 방안이 있다. 그 중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현

장답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건축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계기 마련은 물론 회원 간의 유 강화도 꾀

할 수 있어 현장답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이끌어

내는 행사라 할 수 있다. 2003년까지 회원들은 한

국건축가협회 본부 건축역사분과위원회에서 주관

하는 건축답사에 참여하였다. 2001년 6월 경기도

철원지역 일 의 철의 삼각지 에 있는 월정리역,

전적비, 도피안사, 철원읍 예배당과 목사관, 노동

당사 등을 그 표적인 답사로 들 수 있으며, 목원

건축과 김정동 교수의 설명과 함께 진행되었다.

2002년 5월에도 본부 건축역사분과위원회 우경

국 위원장의 주관으로 강화도 일 의 정수사, 전

등사, 갑곶돈 , 성공회 강화성당, 부조리지석묘

등의 건축문화 유적을 답사하였다. 전통적 목구

조로 팔작지붕을 한 성공회 강화성당은 바실리카

성당의 느낌이 가미된 건축 형식으로 보존 상태

가 양호하였다. 2003년도 5월에는 본부 건축역사

분과위원회에서 개최한 답사가 충청남도 북부 일

에서 진행되었다. 그 답사 지역으로 개심사, 한

국고건축박물관, 수덕사, 호서은행 예산본점(현재

하나은행), 추사 김정희 고택 등이었으며 경기건

축가회 회원 및 가족 9명이 참석하였다.

창립 10주년이 지나면서, 1999년도에 문석창

회장과 김동훈 사무국장은 해외 건축답사의 구

체적인 방안을 기획하고 추진하였다. 답사 장소

와 방법, 시기 등을 많이 논의하였는데 특히 교수

들의 수업에 지장이 적은 시기를 선정하는 문제

와 여행 기간과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고심하였

다. 이 해외 답사는 2001년 손제석 회장 때 실행

되었는데, 우선 해외답사의 물꼬를 트자는 의미

에 주안점을 둔 답사였다. 처음 갖는 건축기행이

자 답사이므로 너무 멀지 않은 곳, 비용이 다소 저

렴한 곳, 회원이 많이 다녀오지 않은 곳으로 선정

하기로 하였다. 또한 기획 의도를 회원들의 단합

과 유 를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잡아 베트남

호치민을 다녀왔고 2002년도에는 상해 푸동 지역

을 중심으로 답사를 하였다. 당시 이한은 사무국

장과 담당 이사의 노고가 크게 따르는 답사였으며,

신변의 안전과 회원의 건강 관리가 많이 우려되는

답사이기도 했다. 참가한 20여 명의 회원이 적극

적으로 계획 일정표를 따라주어 베트남으로의 해

외 답사는 성공적으로 마감되었다. 국내 여행 답

사는 주로 해외 답사가 여의치 않을때 개최하는데

고건축물이 있는 하회마을, 전남 담양 지역 소쇄

원 등을 답사하였다.

주요 행사 개최일 주관처 후원처

경기건축대전매년 11월중 개최

2011년 47회

한국건축가협회

경기지회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예총 경기도지회,

경기도건축사회, 대한주택건설협회 경기도회,

월간건축세계사, 월간건축문화사

대한민국건축제

수원순회전

2005(1회)시행

2006년 4월 21일

한국건축가협회

경기지회

한국건축가협회

경기도건축사회

수원청소년문화센터

해외건축답사

2001년부터 매년 시행

매년12월~1월

방학 중에 주로 시행

한국건축가협회

경기지회자체행사

건축초대작가전

(경기종합예술제의 일부)매년 8, 9월 중 개최

한국건축가협회

경기지회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예총경기도지회, 경기도건축사회

건축학술세미나

및 좌담회매년 12월 중 개최

한국건축가협회

경기지회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예총경기도지회, 경기도건축사회

시민건축대학

2003년부터 매년 시행

주 1회, 4주, 7개 강좌, 건축답사

2011년도 시행함(9회)

한국건축가협회

경기지회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예총경기도지회, 경기도건축사회

한국건축가협회 경기건축가회 주요 행사

Page 34: architect vol.252

32 ARCHITECT 33333333333323222222222333333322233333323333333223332333333322333333333333333333322233323333333333333333332333333233332333333333333332333333333233333333333333223333333333223333333332333333322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233333333223333 ARCARCARCARCRCCAARCAARCARARCARA HITHITHITHITHITHITHITTTH ECTECTECTEECTEECECTECTCC

UIA2017 SEOUL, World Congress of Architecture

Special

국제건축가연맹(UIA)는 국적, 인종, 종교, 문화에 관계 없이 세계 모든 건축가들이 상호 이해와 우의를 증진하고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1948년 스위스 로잔에서 설립되었다. UIA는 약 120개국을 대표하는 건축단체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지리적인 위치에 따라 유럽, 동유럽+중앙 아시아, 북남미,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5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한국은 중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인도, 동남아 여러 나라와 함께 제 4지역에 속해 있다.

UIA World Congress는 매 3년 마다 한 번씩 열리는 세계적 규모의 건축문화 축제다. 미리 선정된 주제를 가지고 세계 여러

나라의 건축가들이 모여 논문 발표, 토론, 논의, 세미나, 워크숍 등과 전문적 건축 정보/지식 교류의 기회를 제공한다. 보통

전세계 7천명 정도의 건축가들이 모이며 다양한 전시와 리셉션, 여행 등을 통하여 서로의 이해를 높이고 유대를 강화하며

문화적, 기술적 정보를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Page 35: architect vol.252

September + October 33

예기치 못한 파울과 서울의 프리젠테이션

UIA 총회 마지막 날인 10월 1일 아침. 2017년

UIA World Congress1의 개최 도시를 결정하는

날이다. 2014년 개최 도시인 더반의 진행 보고가

끝나고 정해진 순서에 따라 싱가포르의 제안설명

프레센테이션이 시작된다. 군인 같은 예복을 차려

입고 견장을 두른 싱가포르 시장이 지난 3월 쓰나

미 희생자에 한 위로와 묵념을 시작으로 모두

발언을 한다. 이어서 화려한 영상을 배경으로 애

슈빈 회장의 단독 쇼가 펼쳐진다. 포맷도 내용도

이제까지 보아온 것과는 아주 다르다. 약간은 주

눅이 들린다. 그러나 앗! 잠깐만. 아주 엉뚱한 소

리가 들린다. 개발도상국 학생에 한 무료 등록,

무료 숙식 제공은 우리가 지금까지 열심히 홍보해

온 서울의 제안내용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아닌 싱가포르가 학생에 한

무료숙식을 제안한다. 이것은 명백한 규칙 위반

이었다.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중 한 일이다. 싱가

포르의 제안 내용은 규칙 위반이며 그 내용을 정

정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회장에게 공식 요청하지

만, 회장은 이미 제출된 제안서에 포함된 내용 이

외의 내용은 포함할 수 없다는 규칙을 준수하라는

정도의 경고에 그친다. 막연한 경고 보다는 위반

내용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다시 한 번 회장

단을 다그친다. 제안서를 면 하게 검토한 사무총

장이 싱가포르의 위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힌다.

한 차례의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있고 어수선

한 분위기에서 서울의 제안설명 프레센테이션이

시작되었다. 안정현 아나운서의 명료하고 정확한

전달력은 장내 분위기를 정리하고 의원들의 관

심을 집중시킨다. 이상림 회장과 서울시장을

리한 이건기 국장의 짧은 인사말이 끝나고 이어서

짧고 스케치한 비디오 클립이 상영된다. 김종성

위원장의 주제 설명, 박정윤 씨의 젊은 건축가의

변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서 안정현 씨가 가장 중

요한 제안 내용을 발표한다. 모든 의원의 가장

큰 관심사인 등록비, 볼거리, 먹거리 등 제안 내

용을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며 명확하게 전달한

다.‘햄버거=2,3유로’가 화면 가득히 뜨자 장내

는 웃음으로 가득 찬다. 안정현 아나운서의 제안

내용 발표는 서울을 소개하는 비디오로 이어진다.

전통을 상징하는 가야금과 현 를 상징하는 기타

의 화를 배경으로 서울의 일상이 소개된다. 유

치위원들의 어설프지만 열성을 보여준 ‘율동’으

로 20분간의 제안 설명이 끝난다.

이어서 계속된 멕시코시티의 프레젠테이션은

멕시코의 문화, 유명한 건축가인 리카르도 리고레

타(Ricardo Legoretta)의 스피치, 그리고 아름다

운 풍경과 매력적인 여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무

엇을 팔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수근거리는 소리

가 들린다. 제안설명 프리젠테이션은 유치 활동

의 클라이맥스다. 투표에 앞서 진행되는 프리젠테

이션은 투표 결과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

한 과정이다. 준비 작업은 매우 치 한 계획에 따

라 진행되어야 하며 노련한 관리 기술이 절 적으

로 필요한 복잡한 작업이다. 전체 구성을 짜는 일,

구성에 따라 시나리오 원고를 작성하는 일, 시나

리오에 따라 비디오 클립과 PPT를 만드는 일 편

집하는 일, 발표자를 배정하는 일, 연습하는 일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으며 유치 조직의 특성

때문에 피할 수 없는 각양각색의 의견과 비평은

그 과정을 더욱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었으며 심재

호 이사의 노련한 관리 기술과 치 한 계획이 없

이는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1차 투표에서 멕시코시티 탈락

싱가포르, 서울, 멕시코시티, 세 도시의 열띤

제안설명이 끝난다. 회장은 한껏 오른 열기를 식

히기 위하여 10분간의 커피 브레이크를 선언한

다. 우리 유치위원들은 그 동안에 한 사람이라도

세계적 건축문화 축제의 장, UIA 2017 World Congress 유치

(위) UIA 도쿄 총회 오프닝

(아래) 싱가포르 프리젠테이션의 피날레

1 지금까지 사용해 온 우리말 번역 UIA 총회는 적당하지 않은 번역이라는 논란이 있어 여기서는 UIA World Congress라고 표기하기로 한다.

더 접촉하려고 분주하게 오간다. 커피 브레이크

시간이 지나가고 드디어 결정의 시간이 다가온다.

전날 있었던 임원 및 이사 선정 투표 결과는 우리

의 예상과 한치의 오차도 없었다. 4지역 이사로

출마한 한종률 위원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

은 득표로 당선되었다는 것도 적중하였고 터키가

압도적으로 부회장에 당선되리라는 예측도 그

로 실현되었다. 예측하였던 로 서울이 선정되는

것은 명약관화 하고 다만 1차로 끝날 것인가 혹은

2차까지 갈 것인가 만이 문제라고 장담하였지만

막상 투표 시간이 다가오니 은근히 불안하고 긴장

된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 투표라는 생물

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세 도시의 제안 내용을 비

교한 표가 스크린에 뜬다. 스크린의 글씨가 작아

내용을 읽을 수 없으나 공개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Page 36: architect vol.252

34 ARCHITECT

1차에서 결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은근한 기

에는 미치지 못하였지만 절 적으로 우세한 득

표율에 마음이 놓인다. 동료 의원은 벌써 두 손

을 번쩍 쳐들며 환호하고 근처에 있던 의원들은

박수를 치고 축하 인사를 한다. “2차 투표가 아직

도 남아있는데.”

현격한 득표 차이로 압승

멕시코 시티는 탈락하고 싱가포르와 서울을

상으로 2차 투표가 시작된다. 또 다시 60초의 시

간이 주어진다. 부분은 일찌감치 투표 버튼을

누르고 스크린의 시계를 응시한다. 10, 9, 8… 조

그만 소리로 따라 부르던 카운트다운 소리가 점점

커진다.… 3, 2, 1, 0. 시계가 멈춘다. 결과를 검

증하는 짧은 시간 동안 옆자리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의 정적이 흐른다. 드디어 최종 결과가 스크

린에 뜬다.

싱가포르106

서울 146

지난 2년간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구나

하는 안도감이 마음 한쪽에서부터 서서히 차 오르

기 시작한다. 의원들이 박수를 치며 우리 표

단을 향하여 몰려든다. 악수와 축하의 물결이 이

어진다. 서울의 낙승은 충분히 예상되었다. 우리

는 총회 시작 전에 이미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으

며, 18년의 원2을 드디어 이루는 기회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 차이가 40표나 될 것이라고 예

상한 의원들은 그리 많지 않았던지 모두 큰 표

차에 놀라움을 표시한다. 우리는 예상보다 표차가

적었다고 생각하였지만, 싱가포르에게는 충격으

로 받아드릴 정도로 큰 표차이다. 캠페인이 끝나

기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던

애슈빈 회장과 유치위원들은 물론 싱가포르를 지

지하여온 많은 사람들에게 이번 결과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결과였으리라. 그도 그럴 것

이 싱가포르는 지난 2008년 두 번째 시도에서 단

한 표차로 더반에 석패한 바 있으며 과거의 예를

보면 항상 직전 총회 최종 결선에서 탈락하였던

도시가 선정되는 것이 관례였던 만큼 이번 회기에

서는 ‘동정표’만 하여도 싱가포르에게 절 로 유

리하다는 것이 모두의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또

한 관광과 컨벤션이 중요한 국가 사업인 싱가포르

는 정부의 관광 유치 전담 부서의 지원을 받아 효

율적인 유치 활동을 벌려온 터이었기 때문에 거의

막바지까지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믿었고 기회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믿어왔던 때문에 그 충격이

더욱 컸을 것이다.

유치 성공의 핵심 요인

지난 Congress에서 탈락된 순간부터 절치부심

하고 3년 동안 캠페인을 벌려 온 싱가포르에 비하

여 서울은 작년 3월 초 유치를 결정하였으므로 1

년 6개월 짧은 시간이 있었을 뿐이었다. 집중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기 위한 조직과 절차를 갖추기 위

하여 소요된 수개월을 제외한다면 실제로 1년 정

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오래 동안 쌓아온 국제적

인 인맥을 활용하여 적극적이며 역동적인 유치 활

동을 폄으로써 짧은 기간을 보완하는 수 밖에 없었

다. 지지 가능성이 많고 투표수3가 많은 나라를 우

선적으로 공략하되 오랫동안 유지되어온 개인적

인간 관계를 이용하여 해당국의 영향력 있는 개인

의 지지를 획득하는 방법과 각 지역별 회장단 회의

에서의 공식적인 제안설명, 온라인 홍보 활동 및

외교 채널을 통한 중소 국가의 지지를 획득하는 방

법 등을 기본적인 유치 전략으로 채택하였다. 미

국, 이탈리아, 스페인, 터키, 그리스, 헝가리, 러

시아, 슬로베니아, 중국, 콜롬비아, 브라질 등 우

리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들을 우선적으

로 공략하여 지지를 확실하게 하고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가능성이 있는 나라들을 그 다음의

우선 순위로 정하고 이 나라들을 거점으로 같은 지

역의 주변 국가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역 단체 회장단 회의에서의 제안 설명이 가

장 효과적인 홍보 활동이라는 기본 전략을 실행

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각 지역 단체장이나 지

역별 UIA 부회장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설득

2 한국은 1993년 시카고총회에서 서울이, 그리고 9년 후 2002년에는 베를린 총회에서 부산이 유치 노력을 경주하였으나 역 부족이었으며, 그로부터 다시 9년 후,

올해 도쿄 총회에서 3번째로 시도한 것이다.

3 회원국(단체)의 투표수는 회원국가(혹은 회원단체)의 건축가 수에 비례한다.

(위) 2차 투표 최종 결과

(아래) 개최도시 결정 순간 한국 유치단의 환호 모습

우리의 주장을 증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

각으로 흥분을 가라 앉힌다.

투표 과정을 진행하는 직전 회장이 전자투표 방

법에 한 간단한 사항을 발표하고 전자투표 개시

가 공표된다. 왼쪽 스크린에는 세 도시 이름이 크

게 게시되고 오른쪽 스크린에는 60초라는 시간이

보인다. 준비, 시작하는 선언과 함께 60초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2년여에 걸친 유치 활

동의 결과가 단 60초 동안에 결정될 순간이다. 전

자투표에 걸리는 시간은 1초 미만. 의원들은 순

식간에 투표를 마치고 발표를 기다린다. 게시된

60초의 투표 시간이 1초씩 줄어 드는 동안 장내는

숨 죽이고 우리 가슴은 쿵쾅거린다. ….3초, 2초,

1초, 0: 드디어 카운트 다운을 끝내고 집계 결과를

검증한다. 숨 죽이고 기다리는 10여 초의 시간이

무척이나 길게 느껴진다. 드디어 결과가 왼쪽 스

크린에 크게 나타난다. 싱가포르 85표, 서울 123

표, 멕시코 시티 44표. 서울의 득표율이 48.8%가

문짝 만하게 확 되어 두 눈에 들어 온다.

Page 37: architect vol.252

September + October 35

하여 지역단체장 회의 아젠다에 제안설명시간을

포함할 것을 요청하였다. 다른 도시와의 형평성

때문에 주저하는 경우에는 경쟁 도시를 함께 초

청하도록 하여 명분을 살리도록 제안하였다. 서

울을 단독으로 초청한 3지역(PFAA)을 제외한 1

지역(ACE), 2지역, 5지역(AUA)은 실제로 그 제

안에 따라 세 도시를 모두 초청하였다. 4지역

(ACARSIA)은 같은 지역내 두 도시가 경쟁한다는

특수성 때문에 아카시아 모임에서 공식적인 유치

활동을 하지 않기로 약속하였다.

막판 스퍼트가 된 현지 홍보활동

도쿄 총회 기간 중 현지 홍보는 유치위원들의

지역 모임과 국가별 전시관 방문, 서울 유치 도시

홍보 전시관을 중심으로 한 홍보 활동, 서울의 밤

리셉션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 졌다. 23명의 유치

위원은 동분서주 하며 각국 표단들을 만나 지지

를 확인하고, 100명이 넘는 규모 FIKA 참가단

은 총회 장소인 도쿄국제포럼(TIF) 곳곳에서 역동

적인 서울의 존재감과 위상을 제고하는 데 큰 역

할을 하였다. 또한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서울 홍보 전시관은 총회 참가자들에게 흥미의

상이었다. 벽을 가득 메운 조그만 스크린에서 각

각 움직이는 전시 방법은 물론, 그 자리에서 사진

을 찍어 볼 수 있는 즉석 촬영기의 등은 한국이 IT

강국임을 과시하였다. 전시관 설치를 주관한 임재

용 위원, 한복을 입은 MECI 여직원과 한국 유학

생 등은 관람객들과의 소통과 홍보에 앞장 섰으며

전시관 앞 휴게 공간에 모여드는 한국 표단들은

전시관의 ‘바람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개최 도시 선정 투표 전날 열린 ‘서울의 밤’ 행

사는 그 동안의 유치활동을 마무리 하는 ‘쫑’파

티와 같았다. 임피리얼 호텔 방케트 룸에서 열린

‘서울의 밤’ 행사는 시작 전부터 이미 하루 전에

열렸던 싱가포르 리셉션을 의식하였던 우리 유치

위원들의 기세를 돋아 주기에 충분하였다. 모여든

손님은 한결같이 최고급 장소와 준비된 기념품,

훌륭한 음식 등을 마음껏 즐기며 춤과 노래로 시

간이 지나도 떠날 줄을 몰랐다. 준비를 위하여 노

력을 아끼지 않았던 이근창 위원과 MECI 직원들

의 오랜 노력이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유치 경쟁에 숨은 교훈과 응원

이미 유치에 성공하였으니 그렇게 중요한 일

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유사한 경우

를 위하여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이미 기

술한 바와 같이 싱가포르는 초반에는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UIA Congress 개최 도시 경쟁에

서 두 번에 걸쳐 차점으로 실패한 도시는 그 다음

번에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이 거의 ‘철칙’이

되어 있다. 싱가포르는 비록 조그마한 도시국가라

고 하지만 이미 두 번이나 도전한 경험이 있고 더

구나 토리노에서는 단 한 표차로 석패하였으며 또

유명한 컨벤션 도시로서 유치 운동의 노하우, 효

율적인 조직 등 여러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유롭던 캠

페인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열세에 몰리게 되었으

며 이를 의식한 나머지,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

으로, 혹은 어쩌면 그냥 넘어갈 수 있으리라는 막

연한 기 로, 제안서에 없는 내용을 프리젠테이

션에 포함함으로써 의식적으로 규칙을 어기는 중

한 실수를 저질렀다. 우리의 강력한 항의로 결

국 싱가포르 회장은 제안서에 없었던 내용을 발표

한 것을 공개적으로 사과함으로써 싱가포르의 입

지는 더욱더 좁아지는 해프닝으로 이어졌다. 유혹

에 못 이겨 규칙을 어기는 경우나 이를 알면서 그

로 넘어 가는 행위는 모두 직접적인 불이익으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성공적인 이번 유치의 배경에는 서울시의 적

극적인 지원과 건축계의 단합이 있었다. 서울시

는 유치예산의 시의회 통과, 시장의 임기 중 사퇴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적극적인 지

원을 아끼지 않고, 유치 활동의 저변을 건축계 전

반으로 확 하는 유치 조직을 제안하고 단체간의

균형 등에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아 UIA World

Congress의 서울 유치가 건축계 전체의 행사가

되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그 무엇

보다 설득력 있는 요인은 국력이다. 이번 유치 활

동은 한국의 성공 신화, 서울의 눈부신 발전, 삼

성, 현 , 우, LG 등 기업의 존재감과 우수한

제품 등이 한국과 서울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는

것을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더구나 외교통상부

를 통한 각국 주재 사관의 홍보 활동은 서울뿐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지원을 과시한 것이

었으며, 특히 2지역과 5지역 국가들에게 매우 긍

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주목할 만 하다. 이

상림, 강성익, 이언구 FIKA 공동회장은 직접적인

유치 참여는 물론, 외국 건축단체장 초청, 외국 건

축단체 행사, 단체장 방문, 규모 참가단 조직 등

여러 가지로 유치 성공에 기여한 바가 크다. 건축

3단체가 어우러져 이룩해낸 이번 유치가 앞으로

세 단체가 어깨를 나란히 하여 세계 건축계에 디

자인 서울과 한국의 위상을 알리기 위하여 노력하

는 새로운 계기가 되기 바란다. 특히 이상림 회장

이 유치를 위하여 마지막 순간에 개인적인 아젠다

를 희생하는 용단을 내린 것은 이러한 노력을 상

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목요일 아침. 오늘도 지난 2년 동안 매주 울려

온 회의 알림 벨이 울린다. 오늘은 회의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며 지난 2년 간 열심히 활동한 이근

창, 이정만, 한종률 집행위원과 심재호, 김성민,

임재용 위원들의 개인적인 희생이 이번 유치의 밑

거름이 되었음을 되새기게 된다. 또한 마지막 스

퍼트를 위하여 열심히 봉사한 유치위원, 제한된

예산과 인원으로 유치 활동 지원에 힘을 아끼지

않은 사무국 직원들, 그리고 스스로 경비를 부담

하며 도쿄 총회에 참가하여 유치단원을 성원하여

주신 선배, 후배, 동료 건축가들의 응원이 유치에

큰 힘이 되었으며 이를 고맙게 생각한다.

드디어 오랫동안 바라 마지 않던 UIA World

Congress 유치에 성공하였다. 서울로 돌아온 직

후 그 동안 여러 가지로 도와 준 UIA 친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 친구들

이 보내온 답장은 다음과 같다. “축하한다. 그 동

안 수고하였다. 그러나 진짜 수고는 이제부터 시

작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라.”

조성중한국건축가협회 국제부회장 및 UIA이사, UIA 건축교육위원회 위

원장으로 활동했으며, UIA2017 SEOUL World Congress 유치

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Page 38: architect vol.252

36 ARCHITECT

서울시와 한국건축단체연합(FIKA)은 지난

2011년 10월 1일(토), 제 24차 국제건축가(사)연

맹(UIA) 도쿄 세계건축 회에서 중앙부처 및 건축

계 내외 인사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로 서울

의 2017년 세계건축 회 유치를 최종 이끌어 내었

습니다. 이는 한민국의 찬란한 건축문화유산을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그간 서울시

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추진해온 친환경

녹색건축 및 디자인정책 등 그 우수성을 널리 홍보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

보다 기쁘고 의미심장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지면을 통해서나마 그 간 애써 오신

많은 관계자 여러분과 FIKA를 표하시는 이상림

회장님, 이언구 회장님 그리고 강성익 회장님께 다

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기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

었습니다. UIA는 어떤 조직이며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세계건축 회란 무엇인지부터 파

악해야 했으며, 유치하여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

인지를 우선적으로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

니다. 또한 근본적으로 본 행사의 주체는 어디인

지부터 인식의 전환이 필요했으며, FIKA가 우리

나라의 건축계를 표하는 세 단체의 연합체 성격

으로 운영되다 보니, 설정된 목표에 따른 세부 실

행계획의 의견조율도 힘들었던 사항 중 하나였습

니다. 물론 각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건축계를 이

끌어 온 단체의 특성과 여기까지 도달하기까지의

헌신이 있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나 유치라

는 전제에는 뜻을 같이 하면서도 때론 전제를

뒤흔드는 입장차가 있어 힘들었습니다. 또한 사회

경제적인 어려움과 건축계의 전반적인 현실적 문

제들로 인하여 유치활동 자금 확보의 문제 및 현

업과 유치활동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는

노력은 전력투구를 한다하여도 모자란 시기에 갈

등을 더욱 고조시키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부

분의 국제적 활동들이 그렇지만 이러한 일련의 노

력과 인적 네트워크들이 공유되지 않고 후배들에

게 또는 젊은 인재들에게 전해지지 않고 있음은

유치 활동을 하는 내내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에서는 매주 1회 이

상 실무회의 및 집행위원회 회의를 진행하면서 개

최 후보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그리고

세계건축 회 유치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건축계

의 단합을 위해 노력하였고, 그들만의 리그라는

인식전환을 위해 그간 활동해왔던 내용들을 토

로 이 사안의 중요성과 지금이 아니면 지금까지

우리가 기다려왔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

함을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노

력했으며, 앞으로의 국제적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젊은 인재 발굴 등에도 노력하였습니다. 뿐만 아

니라 시정부와 시민들 그리고 건축가(사)들이 건

설과 토목사업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건축문화를

얘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소통의 계기를 만들

었던 점은 유치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시겠지만,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도시로 선정

된 서울은 지금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습

니다. 서울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음 세 에게 물

려줄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도시’입니다. 도

로와 자동차 중심 도시에서 벗어나 녹지와 사람

중심의 도시로 변화하고자 하는 것이며 건축이야

말로 이 목표를 달성시켜 줄 도시의 가장 소중한

문화이고, 도시의 경쟁력 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UIA 2017 세계건축 회 서울

유치라는 이 뜻 깊은 행사를 계기로 건축계가 그

다양함 속에서도 하나로 뭉쳐, 우리나라의 건축문

화를 선도하고, 한민국의 건축가(사)들이 아시

아를 넘어 세계로 진출하여 우수한 창의력과 기술

력으로 일구어낸 우리의 작품을 세계 곳곳에서 접

할 수 있기를 기 해 봅니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깝게는

조직위원회의 구성에서부터 성공적인 회를 위

한 만반의 준비를 남아있는 6년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동안 철저히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지금 내

가 아니면 안된다는 신념으로 건축가(사)분들이

임해 주셨으면 하는 당부를 조심스럽게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UIA 회장 후보 사퇴라는 결단을 하시

어 회 유치의 큰 힘이 되어주셨던 이상림 FIKA

회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오

며 다음 2014년 세계건축 회에서는 회장직에 선

출되어 2017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회를 이끄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건축계에 몸 담고 계시는 많은 분들, 그리고 도

쿄에까지 오셔서 힘이 되어주셨던 많은 분들께 다

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글 김효수 서울시주택본부

건축계 단합의 기회되어야

(왼쪽) 서울총회 유치홍보 부스

(오른쪽) 서울총회 유치홍보 부스, 한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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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 October 37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1일(토)까지 일주간

개최되었던 UIA 2011 도쿄는 24회째 UIA 총회

로 세계 건축가들의 축제로 치러졌다. ‘DESIGN

2050-Environment, Culture, Life’란 주제어로

라파엘 비뇰리가 설계한 도쿄국제포럼에서 진행

되었으며, 도쿄 총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2017

UIA 서울 유치전이었다.

9월 25일(일요일) 2시간여의 비행 끝에 나리타

공항에 내렸다. 아뿔사! 목적지인 도쿄 에어터미

널 옆의 로얄파크호텔이 아닌, 심바시 역 근처 파

크호텔로 착각하여 조금 혼란된 사이, 멕시코 일

행들이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호텔 로비에서

리산드로 멕시코 전 회장, 마우리시오 UIA 회장

출마자, 알폰스 현 멕시코 회장을 비롯한 10여 명

의 멕시코 건축가들과 반갑게 포옹하였다. 지난해

12월 멕시코 칸쿤 COP16 회의에서 이미 친분을

쌓은 인사들이었고, 특히 리산드로는 올 2월에 알

폰스는 서울을 방문하여 나와 동행하였기에 누구

보다도 편안한 사이였다.

롯폰기힐스에서의 환영식 행사에 참가하라는

전갈을 받고서, 야시장 골목처럼 발 디딜 틈도 없

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행사장을 비집고 들어갔다.

우아하게 저녁을 먹으리라는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딱딱한 과자 부스러기와 음료수나 와인이

전부였다. 2층 전시실은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었

고, 메타볼리즘을 필두로 두꺼운 일본 건축디자

인 역사에서 엄선한 전시물과 정보 미디어를 이용

한 전시까지 눈길을 사로잡았다. 2017년 서울에

서 무엇을, 어떻게, 보여주어야 하는지에 한 좋

은 참고서였다. 열정적으로 서울 유치 홍보 활동

을 펼치고 있는 유치위원들 역시 열악한 상황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9월 26일(월요일) 오전 10시부터 개회식, 기조

연설, 주제 강연, 특별 강연이 강당을 비롯한 다

양한 홀에서 숨 가쁘게 펼쳐지는 하루였다. 아침 9

시에는 도쿄국제포럼 4층 회의실에서 유치단의 전

략 회의가 진행되었다. 위원들을 마치 돌격 원처

럼 독려하였고, 서울서 단 한 차례도 미팅에 참여

해보지 않았던 나에겐 모든 것이 낯설었다. 마치

전쟁에 참여하는 투사들처럼 용맹 정진하는 모습

에서 2017 UIA 서울 유치 희망을 발견하였다.

지하 전시장에는 멕시코, 서울, 싱가포르 유치

홍보 부스가 서로 이웃하여 전쟁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멕시코 부스에는 알레한드라 멕시코

건축가협회 사무총장이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눈인사로 돌아서려는데 나의 손을 잡아끌었다. 갑

자가 내 손가락에 이상하게 생긴 멕시코 전통 깔

기를 씌웠다. 놀랍게도 손가락을 빼려고 힘을

주면 줄수록 착 달라붙어 꼼짝하지 않았다. 이 작

은 도구가 멕시코 관의 주무기라니, 한 번 만나면

헤어질 수 없다는 말로 멕시코 유치 홍보를 하고

있었다. 조적으로 서울 홍보관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봉사자들이 세계 건축가들의 주목을 끌

고 있었다. 즉석 사진을 촬영하고 또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넉넉한 홍보 자료, 차와 음료까

지 준비하고 있었다. 한국관 옆에 진을 치고 위협

하는 쪽은 싱가포르 홍보관이었다. 마치 절간처럼

레이스로 한껏 멋을 부리고 시선을 잡아끌고 있는

싱가포르 관은 언뜻 보기에도 사생결단으로 임하

고 있었다.

다들 얼마나 바쁜지 혼자서 간단히 끼니를 떼

우고, 곧바로 강당(Hall A)에서 진행되는 주제

강연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의자에 허리를 파묻고

비주얼한 강의를 듣다보면 어느새 잠이 눈썹을 파

고든다. 그래도 강의장은 언제나 새로운 정보가

가난한 귀를 놀라게 하였다. 3시부터 시작된 한국

세션은 말 그 로 한국 건축가들의 독무 였다.

동시에 다양한 강의가 여러 강의장에서 진행되다

보니 아무래도 유명한 인사에게 사람이 몰릴 수밖

에 없는 것이었다. 반주를 한잔 걸친 저녁 후에 나

른한 기운이 온몸을 파고드는 덕분에 저녁 7시 안

도의 강의는 그냥 꿈 속에서 들었다.

9월 27일(화요일) 오늘도 역시 아침 점호처럼

10부터 회의를 하고 오후에 UIA 홍보 프리젠테이

션 연습과 카드섹션 연습을 위해 다시 모였다. 국

가적인 사를 앞에 놓고선 한민국 건축3단체가

똘똘 뭉치는 모습을 도쿄 UIA 유치장에서 처음 보

았다. 노력을 이기는 장사는 없는 법이다. 지금처

럼 서로 한마음으로 움직인다면 한민국 건축계

의 미래는 분명 맑음이다. 건축가협회, 건축사협

회, 건축학회 각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뒤로 하고

모두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감동적

이었다. 그리고 서울에서 유치단 2진이 도착하였

다. 서울시 이건기 국장을 비롯한 서울시 공무원들

이 합류하자 본격적으로 더 집중력 있게 홍보 유치

활동과 UIA 유치 PT연습이 진행되었다. 다양한

의견이 봇물처럼 터지고 우리와 경쟁 상 인 멕시

코와 싱가포르의 유치 작전이 첩보처럼 공개되면

서 유치위원들은 긴장모드로 돌입하였다.

급하게 회의장을 빠져나와 강연장인 A Hall로

갔다.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이집트 건축가들이

차례로 강연을 펼쳤지만 도요 이토의 강의가 단연

뜨거운 일주일의 환희, 2017UIA 서울 유치활동기

2011 UIA 도쿄총회가 열린 도쿄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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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ARCHITECT

압권이었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도요 이토의

강의는 2부로 진행되었다. 1부는 지진 피해지역

의 복구 프로젝트를 마치 어린아이의 해맑은 수채

화 스케치 한 장에 가다운 자신만의 안을 담

고 있었다. 2부는 새로운 기후환경 변화시 에 맞

추어 기후를 중심 주제로 새로운 시 건축디자인

을 제안하고 있었다. 건축 경기의 하락 곡선이 마

치 쓰나미처럼 지나가고 있는 우리나라 건축 환

경에서 새로운 의욕을 불러일으킬만한 주제를 찾

기 힘들었다. 70 노장인 토요는 침묵 속에서 가

답게 새로운 건축을 시험하고 있었으며 프로세스

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형상화하여 누구든지 이

해할 수 있게 강연하였다. 옆에서 김 교수가 한마

디 거들었다. ‘요즈음 학에서 사기가 떨어져 무

엇을 가르쳐야 할 지 막연했는데 이제 돌아가서

무엇을 가르쳐야 할 지에 한 그 답을 찾았습니

다.’ 짧은 한마디가 무심한 가슴을 내려쳤다. 잠

시 생각에 잠겼다. 오후에는 홍보회의에 참석하고

A Hall의 SANAA의 강의장으로 향하였다. 오전

도요 이토의 강의에 비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뒤끝이 허전하였다.

9월 28일(수요일)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서

울 홍보관의 열기도 오늘 오후 4시면 문을 닫는

다. 이제 그 열기는 점점 맨투맨 유치홍보전으로

치달았다. 아침 10시 회의는 마치 첩보전을 방불

케 하고, 어붙이는 강도는 송곳처럼 날카로웠

다. 싱가포르와 서울이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라더

니 갑자기 오늘 멕시코가 심상치 않다고 야단들이

다. 홍보 회의는 전리품(명함)을 올려놓지 않으면

회의장에 앉아있을 수 없을 정도다. 국가별로 구

체적인 실명을 거론하며 찬반을 체크하는 자리로

변해버렸다. 아침부터 일사분란하게 조를 짜서 각

자 맡은 전쟁터로 향하는 전사처럼 움직였다.

샌드위치로 점심을 떼우고 부탄 수상인 Jigmi

Yoezer Thinley의 주제 강연장으로 향했다. ‘지속

가능한 인류 사회를 위한 건축(Architecture for

sustainable happy human society)’이란 주제어

로 부탄 전통 복장을 하고 당당하게, 쓰레기제로

인 녹색학교를 성취시킨 과정을 유창한 영어로 설

명하였다. 건축은 건축가만의 품을 떠나 모든 국

민들과 공감하며 지구온난화와 에너지제로에 도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정확하게 지적하였다.

서울홍보관을 다시 한 번 둘러보고 주제 강연

의 마지막 주자인 후미히코 마키 강연장으로 갔

다. 단케 겐조 이후 일본건축의 부로 자리 잡은

마키의 강연은 수많은 청중들을 모으고 있었다.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마키는 댄디처럼 당당한 자

세로, 일본의 근 성을 설명하면서 언어와 풍경과

공동체라는 주제로 차분하게 풀어나갔다. 한자와

히라가나를 비교할 때 한국의 한글이 빠져있는 것

이 조금 섭섭하였지만, 노건축가의 열정만은 거칠

것이 없었다. 풍경과 공동체를 이야기하면서 일본

의 건축가를 구체적으로 지칭하였다. 단게 겐조,

구로가와 기쇼, 아라타 이소자키, 도요 이토, 다니

구치, 세지마 가즈요와 류이치로 이어졌다. 다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건축가들이지만 다니

구치라는 이름이 좀 낯설게 느껴졌다. 마키가 언

급한 다니구치 건물은 꼭 보고 싶어졌다.

곧바로 이어진 폐회식은 2013년 남아프리카 더

반을 홍보하는 장으로 변해 있었다. 이상림 FIKA

회장이 한복을 멋있게 차려입고 서울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늘부터 3일간 멕시

코, 싱가포르, 서울이 하루씩 날짜를 달리하며 유

치 리셉션을 치른다.

9월 29일(목요일) 오늘부터 각국의 모든 건축가

들은 모두 UIA 총회장에 모인다. 오전 10시부터

유치단은 모두는 전략을 점검하고 프리젠테이션을

몇 번인가 다시 준비하였다. 또 유치단 일부는 총

(위 1) 서울의 밤

(위 2) 서울의 밤에서 금번 UIA 회장 당선자인

알버트 듀블러(Albert Dublar, 2011~2014년)에게

인사말을 청하는 이상림 회장

(위 3) 총회유치홍보단의 카드섹션 연습

(아래) UIA 2017 서울총회 유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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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 October 39

회장에서 부드러운 홍보를 하기로 하였다. 총회장

은 회의 참석자들과 참관자들의 좌석이 분리되어

휴식시간을 제외하곤 접근이 어려웠다. 오히려 홀

에 설치된 티 테이블에 보기 좋게 서울의 홍보물을

펼쳐놓고 알려나갔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UIA

총회 관계자로터 총회장에서는 홍보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공식 요청이 들어왔다. 싱가포르와 서울의

유치전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는 증거였다.

점심을 먹고 전략회의장에 들렀더니 프리젠테

이션 홍보위원을 제외하곤 별다른 임무가 주어지

지 않았다. 잠시 짬을 내어 우에노 공원에 있는 르

꼬르뷔제의 박물관과 도쿄국립중앙박물관에 있

는 다니구치의 작은 갤러리를 보기로 했다. 몇 번

인가 도쿄를 방문하였지만 다니구치의 건물을 책

으로만 보았지, 특별히 시간을 내어 찾진 않았다.

어제 마키의 강연에서 기라성 같은 일본 건축가들

사이에 다니구치가 거론되지 않았다면 역시 별 생

각 없이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임 선생, 박 선생,

이 교수, 정 교수와 함께 한 팀을 꾸려, 집행위원

으로부터 특별히 외유 허락까지 받았다. 도쿄박물

관 왼쪽 구석에 조용히 자리잡은 다니구치의 박물

관은 정원수처럼 낮은 연못을 배경으로 단정하고

정숙하게 서있었다. 연못을 가로질러 입구로 들어

서는 순간 나는 그만 그의 마술에 걸려들었다. 미

니멀한 박스 공간으로 가장 일본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버린 다니구치의 디자인 능력을

금방 알아차렸다. 다들 나와 똑같은 마음으로 감

탄사를 자아냈다.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게 만든

다니구치가 존경스러웠으며 어제 마키가 그의 이

름을 거론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저녁 싱가포르

리셉션을 건너뛰고 도쿄국제포럼 다리 밑 주점에

서 뜨거운 밤을 보냈다.

9월 30일(금요일) 내일 결전의 순간을 기다리는

유치단은 오늘 UIA 회장과 이사 선거가 곧바로

내일의 판세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 가장 큰 이벤트인 회장선거에서 누가 회장이

되느냐에 따라 총회유치의 향방을 저울질하기에

바빴다. 한민국도 이상림 FIKA 회장이 출사표

를 던졌지만 서울을 떠나기 전에 이메일을 통하여

사퇴를 하였다. 이상림 회장의 사퇴로 싱가포르

와 멕시코에 비해 유리한 입장에 선 것은 사실이

다. 세상 인심이 한 나라에 회장과 총회 유치를 동

시에 선물할 만큼 너그럽지는 않는 법이다. UIA

총회 유치에서 우리와 박빙으로 보는 쪽은 싱가포

르다 보니 멕시코가 회장을 가져가고 총회 유치

는 우리를 미는 것이 최선의 각본이다. 그러나 이

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싱가포르와 멕시코 후보를

제치고 프랑스 표가 새회장으로 당선되었다. 갑

자기 변수가 돌출하였다. 무능한 UIA 선거 참석

자들이 전자기기를 오작동하여 십여 표가 더 나왔

다. 당연히 2등으로 패배한 멕시코 마우리시오의

수락이 있어야 재선거를 하지 않는다. 마우리시

오가 깨끗하게 승복하는 바람에 멕시코가 동정표

를 받지 않을 까하는 우려되었다. 내일 멕시코가

의외로 부상하는 날에는 서울총회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종률 한국건축가협회 부회장과 파트

너로 김성민 위원이 UIA이사 선거에 참여하였다.

다행히 여러 후보가 출전한 UIA 4지역에서 중국

과 근소한 차이로 선임되었다.

그날 ‘서울의 밤’에서 확실한 유치기반을 마련

하려고 작정한 유치단은 임페리얼호텔 연회장 입

구에서 양쪽으로 열을 지어서서 세계각국의 인사

들을 영접하였다. 시작 즈음 많은 사람들이 모이

지 않아서 선물이 남을까 음식이 남을까 고민하였

지만 30분 후 만찬장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사람

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예상 인원 훌쩍 넘어

6백여 명이 되었다. 유치단 중에서 발군의 실력자

는 단연 여성 유치위원 3총사였다. 만나는 사람마

다 그들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적당히 시간이

흐르자 무 위에선 서울을 지지하는 축하 멘트가

이어지고, 가라오케처럼 본격적인 유흥이 이어졌

다. 그 사이 콕스 회장이 갑자기 무 뒤로 넘어지

는 작은 사고가 있었다. 여기저기 몸을 흔들며 춤

을 추고 무 위에선 노래가 이어졌다. 멕시코 리

산드로 전 회장은 나의 손을 잡아끌고 ‘베사메무

초’를 부르자고 제안하고, 내 마음을 읽었는지 스

페인 표까지 동하였다. 준비도 없이 무 위

에서 목청껏 ‘베사메무초’를 부른 것은 오늘 밤이

마지막인 것처럼 열정을 담아 내일의 승리를 다짐

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10월 1일(토요일) 마침내 결전의 날 싱가포르

프리젠테이션은 아쉬빈의 독무 처럼 한 사람의

얼굴만 보였다. 게다가 유학생처럼 보이는 일당들

이 총회장 밖에서 무 로 뛰어나오며 이상한 복장

으로 북을 치며 회의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며 피

날레를 장식하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조금 촌스러

웠다. 지난번 유치전에서 2표 차이로 아쉽게 남아

공 더반에 패배한 사실을 제외하곤 어쩐지 5% 부

족이었다.

드디어 서울의 프리젠테이션이 이어졌다. 안정

현 아나운서의 달콤한 오프닝 스피치가 아름다운

영상 위로 나비처럼 날아다니는가 싶더니 FIKA

회장인 이상림 회장의 부드러운 눈빛 사이로 그동

안 세 번이나 고배를 마신 사실을 상기시키며 싱

가포르가 그동안 역설하였던 연민 작전에 맞불을

놓았다. UIA 회장 출마를 포기한 이상림 회장의

발표는 2017 UIA 서울 유치를 간절히 염원하는

마음까지 담겨있었다. 이어서 이건기 서울시 국장

의 단호한 음성으로 서울시가 모든 총력을 기우려

UIA 서울 유치를 지원하겠다는 짧고 강한 메시지

에 이어서 김종성 유치위원장의 우아하고 기품 있

는 영어로 조선의 건축가 정도전이 디자인한 서울

을 설명하는 순간 서울의 영상은 빛나고 있었다.

우리가 강점으로 내세웠던 세계 젊은 건축학도들

을 초청하겠다는 취지로 박정윤 위원의 유창한 불

어가 총회장을 침묵하게 만들었고, 경쟁국보다 저

렴한 비용으로 UIA 총회를 유치하겠다는 안정현

아나운서의 메시지와 영상이 총회장을 물들였다.

주제 영상이 끝나기 무섭게 마지막 피켓 댄싱으로

엔딩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총회장 여기저기서 수

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느낌이 전해졌다.

투표가 진행되자 다들 기도하는 목자의 모습으

로 두 손을 모으고, 긴장 속에 카운트다운을 따라

외쳤다. 1차 투표에서 40표 차이, 2차 투표에서

역시 40표 차이로 완승하였다. 함성이 터져 나왔

다. 그렇게 UIA 서울 유치는 꿈에서 현실로 다가

왔다. 뜨거운 일주일이었다.

김희곤(주)BCA건축사사무소 대표, 서울시

립대 겸임교수이며, 한국건축가협

회 건축문화아카데미 위원장이다.

최근 건축에세이 <아버지는 매일 가

출하고 싶다>(2010, 다산북스) 출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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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ARCHITECT

Focus

우리는 주어진 주제와 리서치를 통해 두 가지의 문제의식을 갖고 출발했

다. 첫 번째는 이나시키의 주요 생산품인 쌀 수요 감소에 따른 쌀 농경지의

감소이다. 농경지는 기본적으로 생태적 균형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감소 추세에 한 도시 계획적인 응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두 번째로는 이 지역은 상습 침수지역이어서 농경지와 주거지역이 위협을 받

고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물 관리와 재난에 한 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존의 컨텍스트를 최 한 헤치지 않으면서 건축이 형성되고 그 건축의

루프와 길이 이어지는 높은 부분(Mountain)과 낮은 부분(Valley)을 만드는

방법을 제안했다. 이로써 기존의 농경지를 제외한 부분에 건축이 들어가고

green land의 비율을 유지한 채 토질 개선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생

태적인 균형을 유지하고 다른 경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Mountain and

Valley는 자연스러운 기울기를 통해 침수를 방지하고 효율적인 물 관리를 하

도록 하는 이점이 있다. 재난 시에는 Mountain 부분이 피난 구역이 되도록

그 간격과 높이가 디자인 되었다.

자연과 인공물의 경계를 지우고 자연의 기본적인 원리를 이용해 재난에

한 방지와 생태적인 도시계획을 제안했다.

the Mountain and Valley_ Gold Prize박수영 + 임세라 연세대학교 건축학과

지난 9월 UIA 도쿄 총회 조직위원회에서 개최하는 학생공모전에서 한국인 학생 두 팀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 공모는 전 세계 건축전공 학생 대상의 아

이디어 공모전으로, 수상자 두 팀은 박수영+임세라(연세대학교 건축학과)와 문형규(대전대 건축학과)이다. 이들은 이나시키 정원도시의 계획 부문에서 각각

금상과 은상을 수상하였으며, 지난 9월 27일 도쿄에서 선정작 프리젠테이션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학생 공모전은 도쿄시 반경 60km 내에 위치한 츠쿠바, 츠치우라, 이나시키, 카츠미가우라 지역을 대상으로 한 각각 다른 4개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이

중 한 주제를 선택하여 각 도시들의 2050년도 향후 미래 개발 모습을 예측한 계획을 제안하도록 하였다. 네 개의 주제는 ①20세기 과학도시인 츠쿠바 시 카

츠라기 구 북부에 대학 부설 국제의료센터 재건 ②츠치우라 지역을 교통, 주거, 경제의 허브 도시로 재활성화하고, 수상 스포츠 및 여가를 위한 센터 계획 ③

21세기 이나시키 정원 도시(Garden City)의 생태학적 신도시 계획 ④카츠미가우라 남부 해 안 지역에 스마트 지구 설계였다.

2011 도쿄 UIA 학생 공모전 수상자박수영 + 임세라, 문형규

public library with an observation platform and a pier that people can bring a boat along side it.

housing building

housing building

housing building housing building

housing building

community space such as library or market a flying deck which

allows people to link to waterfront

an annex that can be either private living room for farmer or small community space for co worker

A

A

B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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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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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3: architect vol.252

September + October 41

Proposal 마치 직물과도 같이 짜여진 도시는 수만 개의 레이어로 집적되

어 압축된 일련의 이미지로서 우리의 머릿속에 존재해왔다. 도쿄 또한 이미

지의 한 조직체로 자리하고 있었으며, 주변에 빠르게 그 조직들을 흩뿌리고

있다. 이러한 도쿄의 조직은 수많은 어메니티를 침몰시켰다.

Natural Siding 무수한 켜로 압착된 도시에 유연한 이 사고적 반응

(Natural Siding)은 조직의 공백을 유도하며, 랜드스케이프에 근간하여 근본

적인 그리드를 해체함에 따라, 자연과의 공생적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

한 일련의 사고는 자연이 도시 속에서 사이드의 범주를 넘어 사이딩 될 때,

비로소 우리가 잃었던 자연과의 공생적 조직들은 다시 살아 날 것이다.

Bringing Layer's(Fade in/out) 이 잠재된 조직들을 깨우기 위한 영화적

기법의 이 기술은 도시 속에 배경으로만 존재하던 진정한 자연의 레이어를

가져오는 데 사용된다. 자연의 레이어를 삶에 가장 근접한 레이어로 끌어 낼

떄 비로소 내츄럴 사이딩의 시작이며, 나아가 새로운 도시 지도를 그리는 구

축의 틀이 될 것이다.

Layering Landscape 이나시키 현은 그 조직들을 살릴 수 있는 가능성들

이 무한히 존재하고 있고, 우리는 이 가능성들을 도시의 레이어 정리 순서에

따라 삶과 자연이 공존 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 할 수 있었다.

MAPoINTAGE(MAP+POINTAGE) 자연과의 새로운 공생을 위한 이 조직도

는 지도라는 현상과 점묘라는 방법론의 기술의 합성어로 작게는 흩어진 오브젝

트들의 집합체이며, 크게는 랜드스케이프와 새롭게 조우하는 방법론이다.

Resiting 위의 방법들을 통해 자연과 교감 할 수 있는 조직들의 가능성을

보았다. 이는 도시조직의 공백을 통해, 또는 랜드스케이프 레이어링의 형식

들을 통하여 서로 공존하고 동질을 느끼며 건축은 랜드스케이프 안에 숨기를

갈망하고, 사람은 자연과의 소통을 통한 잊혀진 기억을 통해 새로운 감수성

들을 얻을 것이다.

Natural Siding_ Silver Prize문형규 대전대학교

City's Layer-Mutant Constrution and 'Lost Amenity'

City's Layer-Fade In/out

Page 44: architect vol.252

42 ARCHITECT

Focus

올해 ‘서울특별시 건축상’ 상은 ‘서울 학교 사범교육협력센터(장기

욱, 보이드아키텍트)’가 선정되었다. 29회째를 맞는 서울특별시 건축상은 분

야별 최우수상 3작품, 학술공로 최우수상 1명 및 분야별 우수상 20작품 등

총 25 작품이 선정되었다. 최우수 상에는 ‘경희 학교 무용학부관(김기표,

소리건축)’, ‘Yellow Diamond(장윤규, 국민 교수)’, 그리고 건축전문(야

간경관) 부문에서 스테이트 타워 남산(정미, 이온에스엘디(주))이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학술공로부문에 최종현(한양 교수) 씨가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상작인 ‘서울 학교 사범교육협력센터’는 서울 학교 사범 학 전체

클러스터의 얼굴이 되는 건축물로 캠퍼스의 확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무분별

한 과 에서 벗어나 내부 북까페 등의 여백의 풍경과 내부 인테리어 및 가구

까지 건축가의 손길이 닿아있으며 지형적인 조건과 기존건물을 있는 그 로

인정하고 주어진 환경을 최 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노력이 큰 점수를 받은

것으로 서울시는 전했다. 또한 ‘경희 무용학부관’은 기존 건물과 지형 등

의 제약 조건이 많은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매우 긍정적이며

관념적인 소통과 완성도 및 내부 건물의 스토리 구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으

며, ‘옐로우 다이아몬드’는 기존 건축물에 비해 많은 변화를 추구한 실험적

인 건물로 비정형인 지의 모양을 최 로 활용하여 건축의 모양을 이룬 점,

기존의 골목을 그 로 살려 길과의 접근성이 높아 건축주에게 많은 이점으로

작용하게 설계한 점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올 해 ‘서울특별시 건축상’ 심사는 조성중(일건건축사사무소 표) 외 8

명이, 신청된 56개의 작품을 상으로 예심, 본심(현장 심사) 및 공개 발표를

거쳐 최종 결정되었으며, 상 및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서울시장 표창과

함께 건축위원회 위원,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는 특전이 부여되며, 건

축전문 부문 수상자에게는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추천된다.

한편 ‘2011 서울 건축문화제’는 9월 22일(목)부터 10월 1일(토)까지 서울

시 건축상 수상작 전시를 비롯한 다양한 전시 및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풍성

하게 진행되었다. 특히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공감)은 ‘서울에 꼭 필요한

공간 주거 디자인 제안’을 주제로 한 워크숍을 통해, 30명의 학생들이 아

이디어 경합을 펼쳤다. 그 중 4개의 작품이 선정, 전시가 되었다. 또한 기획

적으로 건축가 스케치전, 글로벌 영 아키텍츠 전, 국제건축가 전이 열렸으며,

서울건축문화제 준비과정을 영상으로 담은 Making Film, 2017 UIA 총회

서울유치 홍보영상, 건축과 패션, Architecture & You 등이 함께 열렸다. 건

축 콘서트, 오픈 서울, 건축상 수상작품 투어, 건축답사, 한옥구조만들기 등

은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올해 서울건축문화제를 더욱 풍성하게 하였

다.

장기욱 ‘서울대학교 사범교육협력센터’

2011 서울건축문화제, 제 29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상

Page 45: architect vol.252

September + October 43

1 서울특별시건축상 시상식

2 취업상담소

3 한옥만들기체험

4 건축과 영화(강기표(건축가)+임상수(영화감독+전찬일 영화평론가)

5 건축과 패션(김혜경+장윤규 소장)

6 건축콘서트_문훈

7 글로벌건축가 서울과소통하다

8 서울특별시 건축상 최우수상, 경희대학교 무용관

9 서울특별시 건축상 수상작 전시

10 서울특별시 건축상 대상, 서울대학교 사범교육관

11 서울특별시 건축상 최우수상, 옐로우 다이아몬드

1 2 34 5 6

7 8 9 10 11

Page 46: architect vol.252

44 ARCHIT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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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ㆍ주 최 :

ㆍㆍ공식후원 :

ㆍ공식후원사 : 한라건설

ㆍㆍ후 원 :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한건축학회,

대한건축사협회

ㆍ후 원 사 : (주)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주)토문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주)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주)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주)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일신방직(주)

Focus

‘집’은 좋은 마을과 도시 만들기의 중요한 시작이며, 우리 모두 아름다

움과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가치와 방법과 태도가 담겨있는 문화

적 키워드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개발일변도의 경제발전 과정을 지나오면

서 우리의 건축과 도시는 거 화, 획일화되면서 마음의 고향인 집을 잃어

버렸다. 이에 더 늦기 전에 삶과 꿈의 터전인 집을 우리의 관심으로 되찾아

야 한다. 비록 지금까지 보다 느리고, 답답해 보이더라도 더불어 협력하여

오랫동안 행복해질 수 있는 작고, 다양성의 아름다움에 집중해야 한다. 이

를 위하여 우리 모두는 집의 마음을 공유하여야 한다. 정부관계자들은 건

축과 도시에 다양한 건축문화정책이 실현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발주자는

도시와 건축이 부의 축적수단만이 아닌 미래 우리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

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건축가는 도시와 건축이 시민을 위한 아름다운

장소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지식과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

다. 국민 모두는 도시와 건축이 사용자로서 누릴 권리에 한 인식을 갖도

록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근본적이고 윤리적인 시 적 요청이 우리에게

‘집’에 한 관심을 필요로 하는 이유이다.-건축문화제 위원회

2011 대한민국건축문화제2011 KIA Convention & Exhibition

“집”

대한민국건축제 전시장 지하1층 평면도

후 원 사 : (주)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주)토문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주)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주)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주)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일신방직(주)

Page 47: architect vol.252

September + October 45

일반전시

대한민국건축대전 일반공모전, 대한민국건축대전 초대작가전, 올해의 건축

Best7-한국건축가협회상, 한국건축가협회특별상, 건축사진공모전, 건축에세이

공모전,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특별전시

건축문화아카데미, 건축가 아카이브, 특별기획전 ‘집’, 친환경건축/수해양건축

전, 스페인건축가교류전, 라오스 방큰마을 도서관전, 젊은 건축가전, 2012 대한

민국건축문화제 홍보관

컨퍼런스

국제세미나(친환경건축 국제심포지엄), 국내세미나(명예건축가포럼, Best 7 건축토

크쇼, 젊은건축가와의 대담, 김종성건축상세미나, BIM세미나, 수해양건축세미나)

특별행사

참여형 프로그램(어린이건축학교, 건축 투어, 신문지 ‘집’ 만들기)

올해의 건축 BEST 7 _ 한국건축가협회상

ㆍ롯데부여리조트 백상원 콘도미니엄_김승회+강원필, 서울대학교 건축학부

+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

ㆍ미지움 (MIZIUM)_김종규+Albaro Siza+Carlos Castanheira,

한국예술종학학교+M.A.R.U

ㆍ서울시립대학교 강촌수련원_조남호+양원모, (주)솔토건축사사무소

ㆍ안중근의사 기념관_임영환+김선현, 홍익대학교+디림건축사사무소

ㆍForest's Quintet, 이현호_(주)키아즈머스파트너스 건축사사무소

ㆍJINO HAUS, 이기옥_(주)필립종합건축사사무소

ㆍTopological Object(문호리 단독주택)_정의엽+이태경/ 에이앤디(AND)

한국건축가협회특별상

ㆍ초평건축상 김종성_(주)서울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

ㆍ아천건축상 까델루뽀 김태우_(주)디자인그룹아리

ㆍ엄덕문건축상 Red School 최삼영_(주)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ㆍㆍ어린이건축학교 11월 7일(월) ~ 11월 10일(목)

ㆍㆍ건축문화학교 신문지 ‘집’ 만들기 11월 6일(일)

일정

Page 48: architect vol.252

46 ARCHITECT

미노루 야마사키의 ‘프루이트 아이고’, 렌조 피아노의 ‘B&B’와 ‘IRCAM’

Focus

제3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한건축사협회 주최)가 지난 오는 10월 20일

(목)부터 5일간 있었다. 개막작으로 인간의 삶과 건축의 관계를 깊이 조망한

다큐멘터리 ‘프루이트 아이고’(2011)가 상영되었다.‘프루이트 아이고’는

1950년 미국 세인트 루이스에서 일본계 미국인 건축사 미노루 야마사키가

설계한 공동주거 단지로, 사회학자와 심리학자의 자문을 받으며 야심차게 설

계한 것이었다. 하지만 불과 20년 뒤 범죄와 마약거래 지역으로 전락하게 되

면서 폭파, 철거되기까지 과정을 담고 있으며, 당시‘프로이트 아이고’에서

거주했던 거주민들의 인터뷰를 통한 증언과 사회적 건축의 메시지를 진지

하게 담고 있었다.

또한 폐막작‘인사이드 피아노’(2011)는 렌조 피아노의 두 건축물을 조

명한 일랴 베카 & 루이즈 루므안의 2개의 단편으로, 프랑스에서 크게 치러진

렌조 피아노 회고전, 미국 애틀란타 하이 뮤지엄에서 기획된 특별 상영 이후

로 세 번째로 상영된 것이었다. 첫 번째 단편은 이탈리아 가구회사 B&B 건

물을 집중적으로 조명한‘B&B’이며, 두 번째 단편은 프랑스 음향연구회사

IRCAM 건물을 다루고 있는‘IRCAM’이다. 건축물 외에도 그 안에서 일하

는 사람들의 일상을 추적함으로써 공간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노련하게 다루

고 있었다. 그리고‘100명의 여성 건축사: 라이트 스튜디오’(2009)가 아시

아 최초로 상영되기도 했다.

그밖에 영국 런던의 과거 건축과 현재의 건축 사이의 긴장 관계를 보여주

는‘유토피아 런던’(2010), 하나의 아파트 건물을 통해 중국 격동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는‘빌딩 173’(2009), 그래피티 화가의 남미 여행을 좇으며 그

의 작품 활동을 담아낸‘메구니카’(2008),‘요른 웃존의 시드니 오페라하우

스’(1998),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한‘192-399 더불어 사는 집

이야기’(2006) 등이 상영되었다. 프랑스 주류 사회와 이주민 2세 청년들의

분노를 도시라는 공간 안에서 탁월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는, 마

티유 카소비츠 감독의 흑백영화로 <증오>(1995)가 상영되었다.

다큐멘터리, 극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이번 영화제 상

영작들은‘비트윈(Between)’이라는 주제로, 건물과 사람 사이, 디지털과 아

날로그 사이, 기술과 정신 사이, 과거와 현 사이 등 건축과 삶을 둘러싼 다

양한 관계들 안에 숨어 있는 희망과 좌절, 환희와 고통의 이야기를 담아내었

다.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한건축사협회가 주최하고 있는 연간 행사로, 이

화여 ECC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렸다.

소재로 한 건축 다큐멘터리 상영, 제3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1 영화 ‘프루이트 아이고’의 포스터

2 실제 프루이트 아이고의 영화 속 폭파 장면1 2

Page 49: architect vol.252

September + October 47

장영철+김지호의‘모바일 하우스’

서울 포이동 266번지(개포4동 1267번지)는 지난 6월 화재 이후, 불법 거

주지 명목으로 강제철거가 시도되면서 불거진 정착민들과 지자체의 갈등은,

한국이 안고 있는 주거 문제를 또 한 번 상징적으로 드러내었다. 이후 주민들

의 마을 재건 노력과 결실은 점차 가시화 되고 있는데, 화재로 소실된 아이들

의 공부방이 새롭게 들어서면서 그 중심이 되고 있다.

일명 ‘움직이는 공부방’은 언제 어디서나 설치와 철거가 가능한 모바일

하우스다. 플라베니아 소재로 가볍고, 접이식 구조로 펼쳤다 접었다 할 수 있

다. 모바일 하우스는 2겹 구조로 되어 있으며, 외피는 빛을 반시하고 내피는

빛을 통과시키도록 고안되었다. 3×3×3m 공간을 기본 모듈로 한 채가 구성

되며, 공부방은 2채를 이어 만들어졌다. 이 모바일 하우스는 장영철(와이즈

건축)+김지호 씨의 건축적 발상으로, 시도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한 것은 아이

들과의 워크숍이다. 아이들이 쓸 공간에 아이들의 생각을 담는다는 취지에서

종이 접기, 모형 만들기, 목업 과정으로 워크숍이 이루어졌으며, 공부방을 짓

는 과정 역시 아이들과 주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졌다. 공부방의 건축 소재로

가볍고 쉽게 접히는 플라베니아를 선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들은 이번 포이동 모바일 하우스의 다음과 같이 전한다. “이 모바일 공

부방은 이러한 모순된 상황에 처해있는 주민들의 처지에 한, 일종의 항변

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현재 주민분들은 역설적으로 이렇게 ‘모바일’

형식의 공간이 현재 포이동 266번지의 기본적 주거 권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구조물일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장영철 씨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의 2011년 ‘젊은 건축가 상’ 수상

자이다.

포이동 266번지 재건마을에 들어선

1 모바일 하우스의 모형

2 실제 완성된 모바일 하우스

3 모바일 하우스의 내피 소재인 플라베니아

4 완성된 모바일 하우스

1 2 3

4

Page 50: architect vol.252

48 ARCHITECT

관류헌은 물리적 경계와 자연 사이에 존재하는 여백의 공간을 통해 ‘은유적인 건축

의 흐름’을 보는 집이다.

경계에서입구에 세워진 무채색의 ‘비워진 프레임’을 지난다. 회화적인 패턴으로 구성된 극

적인 스케일을 가진 부유(浮遊)하는 또 다른‘채워진 볼륨’을 지나 내부로 들어선

다. 순간 천창에서 내려오는 확산된 자연의 빛을 느낀다. 동적인 각도로 유입되는

빛과 긴 통로의 흐름은 유리 벽을 투과해 연속적으로 펼쳐지는 외부의 데크와 유

기적으로 연계한다. 다시 시선은 투명한 프레임을 통해 서서히 자연으로 향하고 그

흐름을 들여다 본다.

비워진 틈 사이로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는 수평적인 가벽과 긴장감을 유발하는 수직 벽은 극적인 대

비 효과로 나타난다. 비워진 볼륨 사이로 시선은 투과되고 드러나는 자연의 선들은

연속적으로 열린다. 가벽의 흐름을 타고 전개되는 동선의 움직임은 경계에서 언덕

을 지나 자연 속으로 이어진다.

관류헌 觀流軒

KIA PROJECT

1층 평면도

: 경북 성주군 월항면 지방리 218: 793㎡: 116.63㎡: 94.73㎡: 14.70%: 11.94%

위 치대 지 면 적건 축 면 적연 면 적건 폐 율용 적 률

: 지상1층: 철근콘크리트조: 노출콘크리트, 수성페인트: 2011년 8월: 박재안: 이삼임

규 모구 조마 감준 공시 공 사건 축 주

김태윤(김임걸) 에이엠건축사사무소

정면도 종단면도

배면도 횡단면도

Page 51: architect vol.252

September + October 49

(왼쪽) 리차드 마이어 & 제임스 코너 초청

국제심포지엄

(오른쪽) 공연장, 새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라

- 공연장 설계 공모전 개최

리차드 마이어 & 제임스 코너 특별 초청강연회·일시 : 2011년 11월 3일(목) 18:00~20:30

·장소 :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

·주최 : (사)한국건축가협회

·주관 : 울산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후원 : 현대중공업, 호텔현대

제14회 교보생명환경대상 후보자 접수, 11월 14일까지교보생명환경대상이 14회 수상자를 접수한다. 기간은 11

월 30일까지로 후보자 추천은 우편 온라인으로 상시 접

수한다.

교보생명환경대상은 매년 각 분야에서 시민환경의식 고

취와 환경친화적 사회 실현에 크게 기여한 유공자를 선정

하여 시상해 왔다. 환경교육, 생명문화, 생태대안 등 3개

부문에서 최근 5년간 뛰어난 업적을 남긴 개인 또는 단

체를 대상으로 활동의 지속성, 활동의 사회적 의미 및 파

급효과,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여 수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문의 : 02-925-8925

공연장, 새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라-공연장 설계 공모전 개최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회장 김장실)는 전 국민을 대상

으로 10월 11일(월)부터 11월 29일(화)까지‘공연장 설

계 공모전’을 개최한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와 (사)한국건축가협회(회장 이상림)가 공동으로 주

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가 후원하는 본 공모

전은 한국의 공연예술과 문화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

는 지금, 독창적이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신규 공연장이

필요하며 지역의 기존 공연장은 노후화 및 재정 부족 등

으로 본래의 역할에 미흡한 점이 있다. 이에 전국의 모든

공연장을 대상으로 한국적 미를 가미한 신규 건립 공연장

및 노후된 공연장의 재건축을 위한 설계 공모전을 통하여

공연장이 가져야 하는 역할을 갖추고, 지역 주민들이 수

준 높은 문화공연을 관람 할 수 있는 공연장으로 발돋음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자 한다.

신규 건립 공연장은 물론 현존하는 대한민국내의 다양한

공연장을 대상으로 리모델링을 통해, 공연장에 새숨결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예정이다.

문의 : 02-744-8050

‘교과교실제’도입, 교육시설은 어떻게 변화했는가-2011년 한국교육시설학회 추계학술발표회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 5월, 제7차 교육과정 개정내

용 중 중요한 내용인 ‘교과교실제’의 본격적인 도입을

발표하였다. 전국적으로 약 650여 개의 시범운영 학교를

선진형(A타입), 과목중 점형(B타입), 그리고 수준별 수업

형(C타입)으로 구분해 선정하여 적용한 바 있다.

한국교육시설학회에서는 제도의 입안자, 학교관계자, 건축

사, 시설 사용자 주체를 모시고 각각의 관점에서 '교과교실

제'를 적용한 교육시설에 대한 진솔한 토론을 개최한다. 실

제 시설을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장점과 단점을 드러내고

관점의 차이에서 나오는 간극을 줄이며 동의하는 부분을

찾아 보다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일시 : 2011년 11월 4일(금) 14:00~17:00

·장소 : 자이갤러리 2층 A.V실(서울 대치동)

·문의 : 한국교육시설학회 02-501-7867

심포지엄 ‘어린이는 미래의 중심Ⅲ’- 직장어린이집의 설계와 환경디자인 (사)한국여성건축가협회는 11월 2일(수)에 도곡동 힐스테

이트 갤러리에서 직장어린이집의 설계와 환경디자인 (어

린이는 미래의 중심Ⅲ)에 대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최

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로

직장어린이집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 가운

데, 보육시설에 관심있는 기업, 보육시설 시설장, 보육전

문가, 보육시설 건축가, 학생 등을 대상으로 직장어린이

집 물리적 환경의 질적 향상에 대한 논의 및 토론을 통하

여 공론화 및 환경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문의 : (사)한국여성건축가협회 02-581-1340

동베를린과 평양-사회주의 건축의 유토피아동베를린과 평양의 건축학적 유산에 대한 독일 건축가 필

립 모이저(건축출판사 DOM 대표)의 강연이 주한독일문

화원 유럽홀에서 10월 31일 있었다.

사회주위와 공산주의 체제 하의 건축적 흔적을 볼 수 있

는 좋은 예인 동베를린과 평양의 야심적이고 거창한 사회

적인 건설, 단조로운 고층 아파트들 그리고 빈 넓은 도로

들을 비교 분석하며, 건축이론과 건설역사적인 맥락에서

"북한의 수도 평양"의 사회적 건축양식과 "동독의 수도 동

베를린"의 건축학적 유산이 비교되었다.

강연자 필립 모이저는 베를린 공과 대학교(Technische

Universitat)에서 건축학을 공부하고, 현재 프리랜서 건축

가 그리고 건축관련 출판사 DOM의 대표로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가 발행한 수 많은 간행물들 중 처음으

로 평양에 대한 건축 안내 책자를 발간하기도 하였다.

문의 : 02-2021-2800

역사도시 서울, 2011년 서울학심포지엄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 주최로 2011년 서울 한양

도성을 조선 초 이래 근대 시기까지 서울 한양도성의 기

능과 의미 등을 살펴보고 최근의 발굴성과를 종합검토하

는 기회를 지난 10월 27일 가졌다. 서울 한양도성은 '한

성'이라는 도시를 감싸 안음으로써 한성을 하나의 유기적

단위체로 만들어준 주요한 역사문화자원이기도 하며, 서

울학연구소는 2006년부터 '역사도시 서울'이라는 대주제

아래 조선 궁궐, 종묘와 사직 등을 검토해 왔다.

제 7회 건축의 날 시상 및 특별강연지난 10월 4일(화) 2011 제7회 건축의 날 기념식이 국립

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마련됐다. 이상정 국가건축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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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ARCHIT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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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을 비롯한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이경재 국회의

원, 김영종 종로구청장 및 관련단체장 등 정부 및 건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이날 정부포

상 수상자 39명을 비롯한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약 3백

여 명이 넘는 인사들이 참석하였다.

이날 특별강연회로 “Green-Tech Architecture 국가 녹

색성장 동력으로서 건축의 비전”을 주제로 유장렬 한국

생명공학연구원 생명자원관리본부 본부장이 “Vertical

Farm(수직농장) 융합기술개발사업으로서의 가능성”에 대

하여 발표했고, 이어 류정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연

구본부 실장이 “Vertical Aquaculture(빌딩양식) 산업화

방향”에 대한 내용으로 발표를 이어갔다.

또한 대통령 표창에 최동규((주)서인종합건축사사무소 대

표), 제해성(아주대학교 교수), 김영수((주)민영종합건축사

사무소 대표이사) 건축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외

에도 국무총리 표창, 국가건축정책위원장 표창, 국토해양

부장관 표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등 총 39명이 수

상기쁨을 누렸다. 시상식 후 진행된 축하 리셉션은 이언

구 대한건축학회 회장을 비롯한 강성익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김영종 종로구청장의 건배제

의 및 대통령 및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들의 수상소감 발

표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본격적인 시상식에 들어가기 전 국토

해양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시설안전공단의 “녹색

건축물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식”이 마련됐다. 또한 국토

해양부, 국가건축정책위원회, 건축5단체장 등이 참석한

‘건축단체장 간담회’도 함께 이뤄져 더욱 뜻 깊은 시간

이 됐다.

이번 건축의 날 집행위원장을 맡은 한국건축가협회 이광

만 수석부회장은 “건축은 사회적 공공재로서 건축의 의

미를 널리 대중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건

축적 비전을 사회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전

세계가 급속한 도시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도시 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행

사 취지를 전했다.

<대통령 표창>

최동규 (주)서인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제해성 아주대학

교 교수, 김영수 (주)민영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국무총리 표창>

김석윤 건축사사무소 김건축 대표, 김형우 홍익대학교 교

수, 장양순 건축사사무소 창건축 대표

<국가건축정책위원장 표창>

한국건축가협회 김석환 터ㆍ울건축사사무소 대표, 박진

호 인하대학교 교수, 윤기병 원광대학교 교수, 대한건축

학회 이용호 (주)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정광식

금호산업 전무, 최경숙 인덕대학 교수, 대한건축사협회

신우식 (주)예가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이재림 (주)지담

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최완호 건축사사무소 예소

대표

<국토해양부 장관 표창>

한국건축가협회 강남구 강남건축사사무소 대표, 곽재환

칸건축사사무소(주) 대표이사, 이강호 (주)에시트종합건축

사사무소 대표이사, 이한석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최삼영

(주)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대한건축학회 김종

호 (주)창민우구조컨설탄트 대표이사, 여영호 고려대학교

교수, 이상호 연세대학교 교수, 정을규 (주)태영건설 본부

장, 조균형 수원대학교 교수, 대한건축사협회 김상부 청

솔건축사사무소 대표, 박재웅 건축사사무소재우 대표, 송

영석 (주)에이원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이정재 (주)대지

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장기종 지산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한국건축가협회 김인숙 (주)서림에이엔씨 회장, 배병길

배병길 도시건축연구소 대표, 이형재 (주)정림건축종합

건축사사무소 사장, 대한건축학회 구영민 인하대학교 교

수, 박흥균 호서대학교 교수, 최일 목포대학교 교수, 대

한건축사협회 김진홍 호산건축사사무소 대표, 박영순 건

축사사무소 상화건축 대표, 신정철 (주)건축사사무소 AD

GROUP 대표이사

2012년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커미셔너, 김병윤 씨 선정2012년 베니스 비엔날레 제13회 국제 건축전 한국관 커

미셔너로 김병윤 씨(1952년생)가 선정되었다. 김병윤 씨

는 대전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건축

가협회 편찬위원장이자 명예이사로, 건축대전 초대작가,

SAKIA(건축가학교)의 총괄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한 2005년과 2009년 2회에 걸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을 비롯하여 국내외 유수 건축전에서 수상한 바 있다. 주

요 작품으로는 국제현상공모 당선작인 파주출판도시 아

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및 연수지원센터(호텔 지지향), 정

릉동 성당, 몽죽헌 주택, 의연제 주택 등이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12년 커미셔너 선정위원회로

건축계 위원 6인(권문성, 김인철, 김종규, 민현식, 오경은,

이광만) 및 당연직 위원 2인(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무처

장,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관)으로 구성하여, 선정위는

위원별 후보 추천, 토론 및 투표 등의 절차를 통해 국내외

건축계의 흐름을 조망하고 국제 전시를 진행할 수 있는

전문가적 역량을 판단, 김병윤 씨를 커미셔너로 선정했다

고 밝혔다.

문의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교류협력부

02-760-4747

(왼쪽) 건축의날-협약식

(가운데) 건축의날-최동규(대통령상)

(오른쪽) 김병윤-파주아시아출판문화

정보센터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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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 October 51

‘2017 UIA 서울 총회’ 유치 성공

2017년 제 26회 UIA 총회 개최지로 ‘서울’이 선정되

었다. 지난 10월 1일 일본 일본 도쿄국제포럼에서 열린

2011년 제24회 ‘2011 UIA 도쿄 총회’에서 경쟁국가인

싱가포르, 멕시코시티를 제치고 압도적인 득표 차이로 이

같이 선정되었다.

과거, 1993년(서울)과 2002년(부산) 두 차례 대회유치를

신청했으나, 경쟁국인 베이징(중국), 토리노(이탈리아)에

아쉽게 패한 바 있으며, 이번 유치는 2010년 재도전하기

로 결정한 이후 1년만이자 총 세 번째 도전 끝에 이룬 값

진 성과이다. 금번 투표는 1, 2차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1차 투표에서는 총 252표 가운데, 서울 123표, 싱가포르

85표, 멕시코 44표의 지지를 받았으며, 최종 상위 2개 도

시인 서울과 싱가포르를 대상으로 2차 투표가 진행된 결

과, 최종 서울 146표, 싱가포르 106표로 서울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UIA 총회는 각국 6천여 명의 건축가와 학생 등 관계 전문

가 포함 3만여 명의 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건축계 축

제로 4천억여 원의 경제 파급 효과와 약 5천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기대되며, 2017 UIA 서울 총회 유치로 인해

제반 경제 및 고용 효과는 물론, 한국 건축문화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건축가협회는 2011년 FIKA 대표단체로 2017년 UIA

총회 유치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이상림 회장은

FIKA 회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서울시 및 관련 단

체들과 그 동안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여 금번의 좋

은 결과를 이끌게 되었다.

한종률 부회장 UIA 4지역(아시아지역) 이사 피선 지난 10월 1일(토) 2011 UIA 도쿄 총회에서 UIA 4지역

이사로 한국건축가협회 한종률 국제부회장이 선출됐다.

이에 따라 한종률 부회장은 4지역을 담당하는 이사로 오

는 2014년까지 3년간 활동하게 된다. 매번 아시아 지역

에는 총 4명의 이사를 선출하며 이번에는 총 5명의 후보

가 등록,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졌다.

이사로 출마한 후보 나라로는 중국, 인도, 필리핀, 스리랑

카, 한국으로 이중 스리랑카와 한국을 제외한 세 나라(중

국, 인도, 필리핀)는 이미 UIA에서의 오랜 활동 경험과 영

향력으로 선출 가능성이 높아, 실질적인 대결 구도는 한

국과 스리랑카가 나머지 한 개의 이사 자리를 놓고 겨루

는 형국이 예상됐다.

한종률 국제부회장은“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전체가

세계건축을 이끄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으며 지금껏 아시아 건축가들이 파워는 있지만 수동

적이었던 게 사실, 이제 건축의 흐림을 유럽이 아닌 우리

쪽으로 돌려 많은 대륙들이 함께 공조하며 발전하는 시간

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UIA 이사로 활동하는 동

안 비즈니스의 영역을 넓혀, 건축가들이 좀더 풍요로운

건축환경에서 종사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2011 부산국제건축문화제 2011 부산국제건축문화제가 10월 4일(화)부터 10월 10

일(월)까지‘소통과 통섭’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부산국

제건축문화제는 부산디자인센터, 부산문화회관, 시민회

관, 연산 자이갤러리, 센텀지하철역사에서 주요 행사와

함께, Coop Himmelb(l)au 사 특별전, 오페라하우스 공모

작품전, 실내건축초대작가전(부산디자인센터), 부산다운

건축상, 부산건축대전, 6대광역시 건축교류전, 도코모모

코리아 디자인공모전(부산문화회관), 대학생우수건축작품

전, 친환경 건축디자인공모전, 유럽도시건축사진전(부산

시민회관) 등이 열렸고, Wolf Prix 초청강연회, 영화의 전

당 구조시공 심포지엄, 부산공간포럼 등 다양한 학술 행

사가 이뤄졌다. 시민건축대학, 건축영화 상영 등은 시민

참여 이벤트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한국스틸건축학교, 제철소 및 강구조 주거단지 투어한국건축가협회 기술위원회는 2011 한국스틸건축학교

교육 신청자들을 대상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제철소 및

강구조 주거단지 투어가 10월 17일(금)에 있었다. 실무

건축가 및 건축 전공 학생, 교수, 일반인 등 약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코의 후판 공장 및 단지, 동국제강 제

강소의 형강 공장 및 연구소, 지곡동의 강구조 주거단지

를 답사하였으며, 한국 철강 기술의 현주소와 건축에 대

한 다양한 활용 및 성장 가능성을 돌아보았다.

‘Smart 성남 도시 만들기’, 현영조 회원 학술회의 발표지난 10월 25일(화) 성남시청에서 열린 ‘Smart 성남 도

시 만들기’ 학술회의에서 우리 협회 현영조 회원이 ‘남

한산성의 전통적 경관과 고건축’을 주제로 학술 발표를

하였다. 학술 발표의 주요 내용은 모든 경관은 구상동기

(Motif)는 자연에서 얻어지고, 동양철학의 핵심인 음(陰

: negative)과 양(陽 : positive)의 조화를 우선하기 때문

에 도시경관은 요철요(凹凸凹 : Negative, Positive and

Negative)가 경관 분석의 예술철학이 된다는 것이었다.

또한 동서양의 경관 접근방법의 차이점, 한국의 산성과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의 지역적 상징적인 터(장소), 도

시(지역)경관에 랜드마크가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하고, 현대경관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

환경과 역사문화의 접목이라고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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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2017 UIA 서울 총회’ 유치 성공

(아래) 한국스틸건축학교, 제철소 및 강구조 주거단지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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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ARCHIT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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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연심 회원 장원건축사사무소 시모상 2011년 9월 8일 별세

안병식 회원 빙부상 2011년 10월 8일 별세

회원번호 한글성명 소속지회 근무처명 근무처전화 근무처팩스 근무처주소

3212 김동진 경남지회 경상대학교 건축학과 055-772-1765 경남 진주시 가좌동 경상대학교

3213 안명준 서울본회 (재)환경조경발전재단 02-565-2064 02-565-2056 서울 강남구 역삼1동 과학기술회관 신관 1007호

3214 박경진 서울본회 (주)엄앤드이종합건축사사무소 02-2200-0631 02-2200-0505 서울 성동구 마장동 527 6번지 서울시설관리공단 3 6층

3215 문영학 서울본회 (주)엄앤드이 종합건축사사무소 02-2200-0516 02-2200-0505 서울 성동구 마장동 527 6번지 서울시설관리공단 3 6층

3216 유 춘 서울본회 (주)엄앤드이 종합건축사사무소 02-2200-0580 02-2200-0506 서울 성동구 마장동 527 6번지 서울시설관리공단 6층

3217 신병묵 서울본회 (주)엄앤드이 종합건축사사무소 02-2200-0540 02-2200-0506 서울 성동구 마장동 527 6번지 서울시설관리공단 6층

3218 홍성천 서울본회 (주)엑토종합건축사사무소 02-745-6141 02-745-6143 서울 성북구 성북2동 321

3219 조성욱 서울본회 조성욱 건축사사무소 02-764-4102 02-741-2749 서울 성북구 성북1동 184 88 동원빌딩 5층

3220 전용석 서울본회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041-860-2897 041-865-9434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홍익대학교

3221 김기영 서울본회 소선제건축사사무소 070-4111-7997 032-833-7718 인천 남동구 구월1동 1135

3222 홍민기 서울본회 서호 건축사사무소 032-464-9339 032-468-0271 인천 남동구 구월1동 1219 5 뉴인천빌딩 603호

3223 이진석 충북지회 충주대학교 건축학과 043-841-5849 043-841-5840 충북 충주시 이류면 충주대학교 건축관 건축학과

3224 소병식 서울본회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동우건축 서울 강남구 논현2동 97 7

3225 김영진 서울본회 (주)원양 건축사사무소 02-6441-6574 02-2088-6538 서울 강남구 삼성2동 142번지 우리빌딩 5층

신입회원

주소정정

회원번호 한글성명 소속지회 근무처명 근무처전화 근무처팩스 우편번호 근무처주소

147 오기수 서울본회 스페이스ㆍ오 건축사사무소 121-754 서울 마포구 동교동165 8번지 LG팰리스빌딩 1019호

380 이양 서울본회 종합건축사사무소 환경그룹㈜ 135-240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1245번지 동흥빌딩 402호

1125 김동관 울산지회 건축사사무소 상징 052-274-7904 052-274-7906 680-804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1272 11 3층

1189 김능현 서울본회 스페이스ㆍ오 건축사사무소 121-754 서울 마포구 동교동165 8번지 LG팰리스빌딩 1019호

1328 박민철 서울본회 (주)G&A 건축사사무소 138-861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 175 6번지 제이타워 801호

2708 강대석 서울본회 (주)한호종합건축사사무소 138-859 서울시 송파구 오금동 128 1번지 남성빌딩 301호

2921 신병철 서울본회 SMP건축 070-4349-3999 070-4324-1009 135-885 서울 강남구 수서동 725번지 수서타워 302호

㈜종합건축사사무소 담 02-454-9050 143-852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222 9번지 예담빌딩

축하드립니다

이경회 명예이사 한국환경건축연구원 자제결혼식 2011년 9월 16일(금)

강성익 회 원 ㈜한라종합건축사사무소 자제결혼식 2011년 9월 17일(토)

오인욱 명예이사 경원대학교 실내건축학과 자제결혼식 2011년 9월 17일(토)

이재철 회 원 SK건설 자제결혼식 2011년 9월 17일(토)

한상묵 명예이사 ㈜SD파트너스건축사사무소 자제결혼식 2011년 10월 13일(목)

김영섭 명예이사 성균관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자제결혼식 2011년 10월 29일(토)

신언학 회 원 종합건축사사무소 토우건축 자제결혼식 2011년 10월 29일(토)

김대식 회 원 ㈜대영종합건축사사무소 자제결혼식 2011년 10월 30일(일)

강석원 명예회장 그룹가건축도시연구소 자제결혼식 2011년 11월 4일(금)

Page 55: architect vol.252
Page 56: architect vol.252

격월

간 <ARC

HITECT> 2011년

9/10월호

| 통권

252호 | 1981년

3월10일

등록

(서)라

388 | 110-765 서울

특별

시 종

로구

동숭

동 1-117(예

총회

관 501호

) T:02-741-1584 F:02-743-5363 www.kia.or.kr 1-117, Dongsung-dong, Jongno-gu, Seoul, Korea, 110-765 e-m

ail:[email protected]

마나스갤러리

9/10

2011 9/10 Vol.252

창간 50주년 기념호

창간

50주년

기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