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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 01/02

architect vol.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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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monthly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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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architect vol.254

격월

간 <ARCHITECT> 2012년

1/2월호

| 통권

254호 | 1981년

3월10일

등록

(서)라

388 | 110-765 서울

시 양

천구

목동

923-6(목동

서로

225) 대한

민국

예술

인센

터 915호

T:02-741-1584 F:02-743-5363 www.kia.or.kr 923-6, M

ok-dong, Yangcheon-gu, Seoul, KOREA, 158-050 e-m

ail:[email protected]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

01/02

2012 01

/02 Vol.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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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 February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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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ARCHITECT

임진년(壬辰年)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용기와 희망을 상징하는 길운의 동물인 흑룡의 해입니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룡의 해에

모든 회원 여러분들이 힘차게 비상하는 모습을 보게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2011년은 ‘2017 UIA총회 서울 유치’라는 큰 목표 아래 우

리 건축계가 하나가 된 의미 있는 해 습니다.

서로의 가치와 비전을 공유함으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우리가 바라던 꿈을 이뤄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

다. 또한 우리 건축의 위상과 저력 그리고 글로벌 건축 강국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세계에 보여준 의미있는 해 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리차드 마이어, 제임스 코너, 데이비드 치퍼필드’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을 국내로 초청, 중들과의 만남을 통해 건축을 문화로써

중화시킴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건축적 안목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행사를 전략적으로 국내 기업들과 함께 주최함

으로 건축문화에 한 소중한 가치를 공유하는 등 모든 분야에서 시너지 성과 창출을 위한 기반을 다진 한 해 다고 평가합니다.

이 외에도 전문가 단체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재해ㆍ재난시 응급주거공간에 한 최소기준수립’ 연구 및 연구자료집을 만들어

관련 기관 및 단체에 배포하는 한편 건축가들의 미래와 위상 정립을 위한 관련 법 검토 및 의견 개진을 통해 지속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등 건

축계 전반에 걸쳐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 습니다.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

금년은 유럽의 재정위기로부터 파생된 세계경제 악화와 중동 아프리카 및 북한의 정세 불안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어려운 경제 환경으

로 모든 기업들이 비상 경 으로 한 해를 시작할 정도로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런 경제 상황을 가장 먼저 느껴야 하는 우리 건축계 또한 사업 계획 수립이 어려울 정도로 금년 경기는 어둡고 예측이 힘든 상황입니다. 많은

건축가들이 마치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지독한 안개 길을 빛도 없이 걸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그 동안 수많은 역경 속에서

도 우리 건축가 특유의 위기 극복 정신을 통해 기회로 만든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에 지독한 안개 속에서도 우리 스스로 등 의 역할이 되어 더

큰 도약을 이뤄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에게 새로운 한 해가 주어졌습니다. 새로운 목표와 새로운 다짐을 가지고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크나큰 축복이 아

닐 수 없습니다. 비록 우리가 처해 있는 환경이 그리 녹록치 않으며 우리가 도전해야 할 목표들도 매우 많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협회와 회원

들이 서로 믿고 우리가 하나의 마음으로 같은 꿈을 꾸며 간절한 염원을 가지고 나아간다면 이루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올 한 해 우리 회원님들의 힘찬 도약과 개개인의 성공과 가족들의 평안을 기원하며 신년사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월

(사)한국건축가협회 회장 이상림

New Year’s Mes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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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 February 5 J

존경하는 건축가 여러분, 다시 새해를 맞이하 습니다.

지난 해에는 우리 협회를 비롯한 한국 건축계가 몇 가지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건축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UIA 회 서울 유치가 그

하나입니다. 한국건축단체연합(FIKA)과 서울시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2007년 치루어질 이 행사를 담당하게 될 젊은

건축가들이 도쿄 회를 참관할 수 있도록 적은 지원이나마 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명예건축가회의 큰 보람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건축가의 활동을 지원하고 건축문화를 진흥시키는 제도적 장치가 될 입법 작업이 시작된 것입니

다. 아시다시피 우리 건축계는 스스로를 비하하는 불합리하고 낭비적인 요소 때문에 피로가 쌓여있는 데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불황의 여파로

오랜 기간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서 이 사업들을 성공시키려면 건축 관련 단체들을 중심으로 우리들 건축가 스스로

가 서로 소통하고, 포용하는 승적 협력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한국건축가협회가 1986년부터 26년간 몸담아 왔던 동숭동 사옥 시 를 마감하고 금년부터는 목동 예술인센터 시 를 열게

되었다니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한국을 표하는 10개 예술단체의 새로운 터전이 될 예술인센터로의 이전이 협회 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

으로 믿습니다.

희망과 기 로 가득한 용의 해를 맞이하여 건축계가 자긍심과 활기를 되찾는 원년이 되고 건축가 여러분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

를 기원합니다.

명예건축가회 의장 황일인

It is for me both a great pleasure and an honour to address the Korean architects in a magazine dedicated to their projects and

realisations. It is also an opportunity to express my sincere congratulations for winning the bid to organise the 2017 UIA World Congress

of Architects following a vigorous yet fair competition with colleagues from Singapore and Mexico.

Throughout the six years that separate us from Seoul 2017, the UIA will provide its constant support in preparations for this congress

where you have invited the architects of the world to share ‘the soul of a city’ and of your capital city. These triennial events are

among the high points of our profession, vital for both architects and the UIA. Their importance grows even stronger as globalisation

demands that we share, exchange, and demonstrate that we are responsible professionals, united in facing our planet's challenges and

threats for the future.

I send to all the Korean architects my sincere best wishes for the New Year and invite you all to start preparing your participation in

the next UIA world congress in Durban, South Africa, in August 2014.

Albert Dubler, UIA Presi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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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ARCHITECT

New Year’s Message

존경하는 한국건축가협회 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희망의 2012년 임진년 새해,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올해는 용기와 희망, 비상을 상징하는 흑룡의 해라고 합

니다. 어려운 국민경제도 나아지고, 서민 가계에 패인 주름도 활짝 펴져서 모두가 밝은 내일에 한 희망찬 기 로 행복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

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기술은 세상을 편리하게 바꿉니다. 독창적 디자인은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품격을 높입니다. 아름답고 독창적인 건물은 도시의 랜드마

크가 되고, 더 나아가 그 나라의 상징이 됩니다. 세계 유명 도시에는 그 도시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듯이, 경제 강국을 넘어 문화 선진

국으로 발돋움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한민국의 얼굴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의 푸르른 자연과 조화를 이루

고, 5천년 유구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으며, 최첨단 IT 강국의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하는 유려하고 멋진 건축물들이 곳곳에 생겨나길 기 해

봅니다.

과거 중동 건설 시절부터 건축 분야는 우리나라 발전의 큰 견인차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우리의 기술로 세계 최고층 빌딩

과 유명 건축물들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공학의 역으로만 여겨졌던 건축이 바야흐로 문화와 만나고, 디자인과 어우러지는 글로벌 문

화산업 시 가 도래하는 지금, 우리가 조금만 노력한다면 건축은 한민국의 차세 성장 동력 사업이 됨은 물론, 또 하나의 세계 속 한류를 일으

키는 뜨거운 용광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건축가협회가 앞으로도 건축인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건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구심점이 되는 큰 역할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국회 또한 정부와 협력하여 기술 발전 속도에 걸맞는 법, 제도 정비와 선제적인 R&D 연구개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 아침 떠오르는 붉고 큰 태양처럼 우리나라가 건축 선진국, 문화 선진국으로 성큼성큼 발전하는 큰 꿈을 꾸어 봅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모

두 임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 더욱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국회의원 전재희

다사다난했던 신묘년이 저물고 희망찬 임진년이 밝았습니다. 모두가 소원하시는 일을 성취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건축은 우리나라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해왔습니다. 그러나 건축물로서의 단순 경제적 가치만 인정받고 문화, 예술, 서비스 산업으로서의 건축

은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에 지난 12월,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을 발의하여 건축산업의 경제적ㆍ문

화예술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건축서비스산업의 진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 습니다.

2012년, 건축서비스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건축가 여러 분들께서도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임진년 새해 여

러 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2년 2월 10일

국회의원 신영수

Page 9: architect vol.254

January + February 7 J

2012년 새해를 맞이하여 한국건축가협회 회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해 우리는 세계경제위기 속에서도 세계 아홉 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는 위업을 이루었고, 건축계에서도 2017년 UIA 총회를 서울

로 유치하는 쾌거를 이룩하 습니다. 그러나 건설경기의 침체와 양극화 현상 등으로 건축계가 어려운 한 해이기도 하 습니다.

임진년 올해는 비상하는 흑룡의 해로 우리 건축계가 힘차게 웅비하는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품격 있는 국토환경과 쾌적한 삶터를 조성하고,

건축계의 위상을 더 높이며, 국가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데 우리 모두가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과 미래를 비한 정책으로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 제정 및 녹색

건축 인증제도의 국가브랜드화, 건축서비스산업 선진화를 위한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 제정,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신진

건축가 발굴 및 지원방안 마련, 건설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해외도시수출 지원체계 구축, 신한옥의 보급 활성화, 4 강 주변 등

농어촌 경관 개선, 공공 건축물의 품격 향상 및 효율적 관리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하여, 회원 여러분께서도 특별한 관심

을 가져주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길 바랍니다.

한국건축문화 창달을 위한 여러분들의 열정과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한국건축문화가 k-pop 이상의 새로운 한류열풍으로 세계에 향을 미

치는 날이 오기를 기 합니다.

희망찬 새해에 우리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 이상정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흑룡의 해를 맞아 건축계에 희망의 기운이 넘쳐 모두가 힘차게 비상하기를 기원합니다. 세계적인 경제불안 속에 내외적으로 여러 어려움이 있

지만, 우리 모두 새로운 결의를 다져 위기를 기회로 바라보고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올 한 해는 시 에 순응하는 건축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 발전시키고, 건축시장 확 와 건축사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법ㆍ제도 개

선, 양극화 해소, 건축문화 국민 홍보 등을 추진해나가야 합니다. 한건축사협회는 시장개방 및 국제화에 비하여 건축사법 개정에 따른 건축

사등록업무를 오는 6월부터 시행하고, 국민의 재산 보호와 설계의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여 궁극적으로 건축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이뤄내는 데

역할을 해나갈 건축사공제조합과 건축사자격제도 및 건축관계법령, 각종 제도의 개선 노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하난지유(何難之有)의 마음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견지하여 서로 화합하고 지혜와 힘을 모아 이 어려움을 극복해나갑시다. 모든 장애는 방해가

아닌 위 한 가르침이라고 합니다. 2012년은 건축계가 큰 희망 가운데 힘찬 상승의 기운으로 비상하기를 기원합니다.

대한건축사협회 회장 강성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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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ARCHIT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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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 February 9

도시의 광장에 홀로 서본 경험이 있다면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가 얼마나 나와

는 무관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는 도시

속의 공백을 우리는 적정하게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기억하는 것은 모두 밖에

서 본 장소의 기억과 시간의 유적들이 단편적으로 이들의 기억에 치된다. 비들기

노는 광장의 이야기도 종탑이 보이는 어느 도시의 한적한 광장도 내 기억 속의 다

남의 것들이다. 감정과 정서가 풍부하고 손재주가 뛰어난 우리의 사고를 축소시키

는 무엇인가가 오랫동안 이러한 시간과 기억이 집중되는 장소의 소멸을 초래하

다. 아직도 좀 어정쩡한 모습을 하고 있는 국민광장이라고 부를만한 여의도의 광

활한 혁명 기념광장을 경험했던 우리는 많은 반성의 시간을 통해 작고 사람이 느

껴지는 장소에 해서 갈망을 느꼈고 군 가 사열하고 기념하기 위해선 평탄하고

넓어야 하겠지만 연병장이 되고마는 광장은 그 도시의 장소적 의미를 끌어 낼 수

없었기에 도시의 빈곳들을 이러한 이유로 비우려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들 중 특히 광장과 그 광장에서 벌어지는 축제가 즐거워서

찾게 되는 곳은 시에나일 것이다. 일 깜포 광장은 광

장이 평지라야 하는 목적에 방황하는 현시적 의미를

달리하고 있다. 도시가 무질서하기라도 하듯 어지러이

흐트러진 중세의 건축들이 서로 머리를 비집고 들어서

다가 이곳 광장에선 큰 공백을 이루고 있는데, 이 공

간은 도시의 욕망과 속성을 그 로 드러냄도 주저하

지 않는 억압된 긴장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쉼을 주며,

속절없이 흐트러진 건축을 바로 잡아 진정시켜주는 회

복의 전환점이 된다. 이탈리아 최고의 건축인 두오모

도 슬쩍 엉덩이를 도시 속에 어보지만 바로 들러나

지는 않고 이 비움의 여러 선상에 한 축을 이루고 공

백의 언저리에서 머문다. 골목길 속에서 폭발하듯 확

산하는 이 공백에서 역시 집중되는 시선은 푸블리코

궁과 만자의 탑으로 과감하게 이 깜포 광장의 기하학적 반구심에 정점이 된다.

확산과 흡인, 유인과 배출의 카타르시스가 정확하게 이 도시의 이방인들에게도

나뉘어지는 시간의 정지와 역사를 인지하는 나눔의 장소가 되고 있다. 언덕과 구릉

의 자연 지형을 중세의 건축으로 이루어진 골목길을 통해 헤집다 보면 큰 숨을 들

이킬 정도의 이 경사진 광장에 다다르고 우리의 전통 선부채가 펼쳐진 것처럼 기하

학적으로 나뉜 경사로 인해 분산과 집중이 강하게 느껴진다. 작고 비좁게도 느껴지

지만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의 전면 광장은 이와 유사하게 경사를 이루고 있

으며, 오랜 전통에서 이어지는 지의 재편이 혁명적인 국 하이테크 신건축의 시

간과 공존하며 평형을 이룬 예라 할 수 있다. 이 광장들은 공백의 시간과 집의 시

간이 묘한 절충으로 현시적 도시의 균형감을 느끼게도 해준다. 시에나의 일 깜포

광장이 지닌 지의 조성을 통해 이룬 공간적 비법은 현 건축이 누락하고 있는 지

형 조성의 많은 관점을 부여하기에 충분 할 정도로 장소의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어느 광장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압축과 확산의 긴장과 여유가 있기에

그래서 이 유일한 공백이 현재까지도 커다란 공명을 일으키는 것이라 생각된다.

광장의 유형적 분류나 많은 지론을 뒤로하고 좀 다른 시간 시선으로 이 공백들

을 바라보면 텍스트에서는 느끼지 못한 사람의 체취와 역사의 시간을 교감하는

틈을 내어 준다. 다른 예로 조건은 아주 다르게 지녔으며 또한 도시의 번잡한 차

량들로 아일랜드의 형세를 지니고 있긴 하지만 이와 유사한 광장은 국 런던의

표적인 광장인 트라팔가 광장을 떠 올릴 수 있다. 트라팔가 해전을 승리로 이끈

웅 넬슨의 기념상이 독립적이긴 하지만 마치 깜포 광장 만자의 탑처럼 우뚝 서

있고 배후엔 국립미술관 등의 건축들과 웨스트엔드의 오페라 하우스와 코벤트 가

든의 공예품 시장 등이 차례로 이어지며 여러 도시공간조직으로 확산되는 도시속

의 공백이며 강한 기념성을 강조하면서도 비워진 이 공백이 사람의 장소라는 생각

을 갖는 데는 크게 어렵지 않다.

고 그리스의 많은 도시국가들 중심에 있는 광장을 의미하는 아고라는 ‘모이

다’란 뜻을 지니는데, 도시에 산재한 스퀘어들, 특히 국의 도시에 상징적으로 비

워져 있는 수많은 스퀘어들과 다른 일상적 교환과 이벤트를 부추기는 시장적 의

미의 장소성을 지닌다. 현 의 도시들이 조성한 무감각한 정형의 공백들과는 다른

일상과 기억 등이 존재하는 장소의 의미를 강하게 분출하는 특징을 지닌다. 서양

의 광장은 지극히 건축공간이랄 수 있으며, 실내의 넓은 거실처럼 공통의 자리임을

강하게 나타낸다. “광장은 도시 전체로서는 가족 개

인들의 아트리움에 해당하며, 질서와 풍부한 가구를

갖춘 넓은 방이다”라고 말한 카 로 지테의 표현이

아주 적절해 보인다. 광장은 도시를 구축하는 규범이

었으며 시 의 변화에 따라서 변화 또는 진화하여 왔

고, 도시와 건축은 이 규범을 컨텍스트로 인식하 다.

서구 유럽의 도시와 건축의 오랜 역사가 지닌 고유의

생활공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제는 공통적으로 인

지되고 쓰이는 방식임에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포함된다는 것은 단순한 의미만이 아닌 동질성을

뜻한다. 바로 이 동질성은 인지적 측면에서 어떤 구축

성보다도 먼저 드러내고자 하는 건축의 인식적 동질

성을 뜻하며, 이 인식적 동질성은 역사적으로 유지되

고 생태학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생물학적 근거의 표현성과도 같은 맥락에서 지속

의 의미를 소지함과 동시, 공동성을 바탕으로 장소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미국

의 9.11 참사 이후에 그 자리는 그라운드 제로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건

축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던 원래의 비워진 모습을 따라 갈 수 없고, 비워진 모습

은 어떤 모습이라도 건축이 있어 문제 제기를 바라는 것처럼 건축을 둘러 싼 부조

리극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기에 어떤 완벽함도 기 하기는 어렵지만,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작업은 이 비워내고 다시 에워 쌓는 부조리극의 굴레를 인지하며 장

소를 태동시키는 일일 것이다.

금년 베니스 비엔날레를 진행하며 한 가지 생각은 건축이 스스로 자신을 얽매

이지 않고 이 광장의 공통적 오픈 그라운드에서 평이하게 생각하며 역사와 현실의

존재를 모두 인식하는 공통의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을 모

으는 일도 오픈 그라운드에서 진행할 것이다.

김병윤 대전대학교 건축학부 김병윤 교수는 현재 한국건축가협회 이사와

건축가지 편찬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건축가지, 홍보지, 논설업무 등

을 관장하고 있다.

이벤트 도시·인

오픈 그라운드

Editorial

Page 12: architect vol.254

10 ARCHITECT

K I AP R O J E C T S 한 국 건 축 가 협 회 회 원 들 의 건 축 작 품 을 소 개 합 니 다(사)한국건축가협회(회장 이상림)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유일한 정기 간행물인 <건축가>지가 그동안 회원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 속에 많은 성장과 발전을 하게 됐습니다. 이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쩐하며 앞으로 더욱 알차고 내실 있는

<건축가>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건축가>지에 대한 회원들의 참여를 더욱 높이기 위해 새로운 코너인

‘KIA PROJECTS’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정된 지면 때문에 회원들의 발표가 자유롭지 못했던 점을 보완

하여 회원 작품 발표의 원활한 편찬 기획을 하였기에 알려 드립니다. KIA PROJECTS는 한국건축가협회 회원님들의 전용

작품 발표 공간입니다. 협회에 등록되어 있는 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내용은 본인이 최근 완성한 작품을 기준

으로 실리게 됩니다. 이 기획은 협회 회원전과도 같은 성격으로 한국건축가협회 건축가의 작품으로 기록됨과 동시에 기념

성 또한 갖게 되는 만큼 회원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1. KIA PROJECTS 출품 요강

ㆍㆍ협회 회원(협회비 연체 및 미납시 게재 불가)으로 최근작을 소개.

ㆍㆍ공동작의 경우, 해당 설계 사무소 대표 확인서로 대체

ㆍㆍ건축물의 준공 필증 또는 건축주의 건축가 확인서로 건축가 크레딧을 확인

ㆍㆍ작품 개요 및 설계 소묘, 사진, 도면 등으로 건축물의 데이터베이스

2. 작품 제출 방식

ㆍㆍ작품 사진 1매, 대표 도면 1매, 건축 개요(위치, 면적, 구조, 규모 준공일자, 사용자재 등), 협회 회원 번호,

대표 건축가 확인서

3. 기타

ㆍㆍ회원작은 제출을 요청받지 않으며 회원 자신의 신청에 의해 게재

ㆍㆍ작품 게재 검토 및 심사는 작품성보다는 성실한 게재 준칙 여부로 판단

ㆍㆍ검토 및 심사는 편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이루어짐

ㆍㆍ작품 게재비는 없음. 이후 데이터 베이스 구축이나 단행본 제작시, 제작 비용은 해당작 회원들의 자체 비용으로

이루어질 것임

한국건축가협회 편찬위원장 김 병 윤

Page 13: architect vol.254

January + February 11

발행인 이상림 위원장 김병윤 자문위원 방철린, 배병길, 이성관, 우경국, 최동규 상임위원 김석환, 김호정, 박희령, 백승만, 송복섭, 임지택, 유현준, 윤창기, 전영훈, 정만영 기자 강권정예 편집디자인 김순주 등록번호 (서)라-388 등록년월일 1981년 3월 10일 통권 254호 인쇄제작 화신문화㈜ 발행 서울시 양천구 목동 923-6(목동 서로 225) 대한민국예술인센터 915호 (사)한국건축가협회 전화 02-741-1584 팩스 02-743-5363

홈페이지 www.kia.or.kr 이메일 [email protected] 발행일 2012년 2월 25일(토)

Publisher Lee Sang Leem Chief of Publication Committee Kim Byung Youn Publication Committee Advisor member Bang Chul Rin, Bae Byung Kil, Lee Sung Kwan, Woo Kyung Kook, Choi Dong Kyu Standing Member of a Committee Kim Suk Hwan, Kim Ho Jeong, Park Hee Ryoung, Baek Seung Man, Shong Bok Shub, Lim Ji Taek, Yoo Hyun Joon, Yun Chang ki, Jeon Young Hoon, Jeong Mahn Young Editor Kang Jeongye Designer Kim Soon Joo License No. (Seo)Ra-388 Since 10th, Mar. 1981 254th Printing Hwasin Munhwa Co., Ltd Publication 923-6, Mok-dong, Yangcheon-gu, Seoul, KOREA Institute of Architects Tel. 02-741-1584 Fax. 02-743-5363 Homepage www.kia.or.kr e-mail [email protected] Dated 25th February 2012

이 책은 한국문화 예술위원회의 문예진흥기금을 보조받아 발간되었습니다.

Editorial09 이벤트 도시·인-오픈 그라운드_김병윤

Criticism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

12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_김찬중

14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와 시스템 랩의 생산 시스템_김현섭

16 건축과 사물_임종엽

18 폴 스미스 스토어, 도시의 캔버스가 되다_박석중

20 특별함에 대한 욕구와 경험_박종혁

Architect 윤경란, 김창균

24 젊은 건축가 윤경란_건축이란 공간을 다루는 예술이다

30 젊은 건축가 김창균_즐거운 일상의 장소만들기

Focus

36 환경 가치에 대한 건축의 자세, 테스코 홈플러스 연수원_(주)시아플랜

40 한국스틸건축학교_스틸로 만들어지는 미래건축, 그 다양한 가능성과 도전

Opinion

43 2012년 ‘한국건축가협회’의 목동시대를 맞아서_원정수

News46 KIA Project 판교 넥서스 타워_임지택+이애오건축사사무소

47 KIA Project 성남시 한마음 복지관_김수훤, 박병욱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48 신간소개/ 건축계소식/ 협회소식/ 회원동정/ 주소정정

Vol.254 01/02 2012

표지설명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

프리미엄 브랜드가 요구하는 건물의 인지도, 건축 프로그램, 법적

용적률은 대지조건과 고밀도 상권 속에서 요구되는 조건들이었다.

건물의 형태는 특정지어진듯 하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 각기 다

른 해석이 가능하다. 혹자는 토끼 같다고도 하고 낙타, 치아의 일

부, 멍게, 동화속의 집 등, 각양각색의 표현으로 이야기를 한다. 작

은 규모이나 도시 내에서 이야기거리가 생산되는 것이 ‘폴 스미

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이러한 형

태적인 관점은 사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훨씬 더 강력하게 영향을

받는다.

Page 14: architect vol.254

12 ARCHITECT 12 ARCHITECT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

건축가

김찬중 + 홍택

대지위치

지역지구

대지면적

건축면적

연 면 적

건 폐 율

용 적 율

규 모

구 조

주차대수

주요마감

조경면적

사 진

자료제공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50-7

: 도시지역/ 제1종일반주거지역

: 330.20㎡

: 194.73㎡

: 919.27㎡

: 58.97%

: 149.87%

: 지하3층 지상4층, 최고높이 14.82m

: 철근콘크리트조

: 기계식 주차장 14대

: 구체위 지정도장, THK30고흥석

: 19.39㎡

: 김용관

: 더_시스템랩

김찬중 Kim Chan-Joong

경희대학교 건축대학원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찬중은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와 하버드 대학교 건축대학원을 졸업하고

스위스 연방공과대학에서 수학하였으며 한울건축 및 미국 캠브리지에 있는 챈 크리거 사무실(Chan Krieger Associates)과

우규승건축사무소(KSWA)에서 실무를 익혔다. 삼성물산의 건축 고문이기도 한 그는 2011년까지 홍택 씨와 파트너십으로 시

스템랩(SYSTEM LAB)을 운영해오다가 최근에 ‘더_시스템랩(THE_SYSTEM LAB)’으로 독립하였다.

2006년 제10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청되었고 베이징 비엔날레에서는 아시아의 주목 받는 건축가 6인에 선정되기도 하였으

며 하버드대학교, 베이징 동지대학교 및 홍콩대학교 초청 전시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연희동 갤러리, 한강 나들

목 프로젝트, 래미안 갤러리,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 SK 행복나눔 재단 사옥 등이 있다.

Criticism

비평

임종엽

인하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박종혁

한국과학기술대학교

건축공학과

부교수

김 현 섭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 조교수

박 석 중

대표

atelier·a

Page 15: architect vol.254

January + February 13

국의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인 ‘폴 스미스’의 아

시아 최초의 신축 건물인 한국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럭셔리 브랜드의 집산지라고도 할 수 있는

강남의 도산공원에 위치해 있다. 이미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포진해 있고 앞으로 입점할 브랜드들의

각축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지역에서 폴 스미스

라는 브랜드를 도시 환경 속의 건축물로서 일반인들

에게 어떻게 인지시킬 것인가는 우리에게 매우 도전

적인 주제로 다가왔다. 우리는 폴 스미스의 브랜드

특징을 소비자의 상황과 해석에 따라 매우 개별적

인 반응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규정지었다. 부연하자

면 폴 스미스의 남성 정장은 소매를 약간 걷어 올리

는 것만으로도 엄격한 신사에서 플레이보이(?)로의

변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며, 이러한 변화의 선택이 철

저히 소비자의 상황과 해석에 의존하며, 폴 스미스의

제품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도시 환경 속에서

이러한 현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귀결되었다. 건물

의 형태는 특정 되어진 듯 하나 사실 보는 사람에 따

라서 각기 다른 해석이 가능하도록 설정되었다. 혹

자는 토끼 같다고도 하고 낙타, 치아의 일부, 멍게,

동화속의 집 등등 각양각색의 표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작은 규모이나 도시 내에서 이야기 거리가 생

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기 한 것이다. 이러한 형태

적인 관점은 사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훨씬 더 강력

하게 향을 받는다.

100평 남짓한 제한된 지의 조건과 주변의 고

도 상권들과의 관계에서 폴 스미스가 요구하는 프

로그램들이 법적 용적률 내에 들어가기에는 매우 벅

찬 조건이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인지도를 획

득해야 하는 건물들의 속성이 그러하듯이 건축적 형

태미의 추구는 용적률을 어느 정도 비움으로써 획

득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14 이상의 주차 수와

dumb-waiter까지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의 양적 무

게와 전면만 개방된 지의 조건은 용적률을 비우기

에는 한계가 있어 보 다.

지 내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전면 3미터의 강력

한 도로 사선제한 및 정북 사선과 경사지로서의 미

묘한 지반 평균값들을 모두 반 한 초기의 용적률

을 초과하는 볼륨은, 모든 엣지(edge)들을 곡면 처

리하고 절개 또는 연결해 나감으로써 아슬아슬하게

법적 한계치들을 피해나가는 최 용적률의 콘크리

트 쉘(concrete shell)을 구성하게 되었고 결과적으

로 한 층을 더 얹을 수 있었다. 분명 이것은 가장 상

업적인 접근이나 건폐율과 용적률을 다 쓰고도 주변

의 건물과 비교해 볼 때 상 적으로 비워놓은 느낌

을 줄 수 있는 것은 완결성보다는 연속성의 표현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연속성을 반 한 콘크리트 쉘을 구축하기 위해

서 시공사(거현산업)와의 다양하고 도 높은 커뮤

니케이션이 진행되었고, 우리는 NC절삭기를 이용한

곡면 스티로폼 블록을 최초로 콘크리트 거푸집으로

활용해 보기로 결정하 다. 합판 거푸집을 노동력으

로 조립하게 될 경우와 비교해 볼 때 비용과 공기면

에서 현격한 경제성을 보여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중성적인 흰색의 반광 산업용 도료의 마감은 이

러한 상업적 또는 구축적 현상을 감추면서 더욱 더

애매한 해석의 상황으로 몰고 갈 것을 기 해 본다.

폴 스미스 본연의 모습처럼…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

글 김 찬 중

Page 16: architect vol.254

14 ARCHITECT

Flat tie

1200×1200Euroform

Steel reinforcement

Concret wall

Styrofoam mold

Primer

Paint finish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와 시스템 랩의 생산 시스템

2011년 서울 강남의 신사동에 들어선 국 패션

브랜드 폴 스미스(Paul Smith) 본점은 우선 강력한

형태어휘로 눈길을 끈다. 건물은 전체적으로 미끈하

게 마감된 흰색의 비정형 덩어리다. 출입구 이외에는

개구부가 없어 곡면의 살(flesh)로써 세상과 만나는

데, 그 관능미는 건물 상단에 불규칙하게 산개되어

있는 원형의 천창들로 심화된다. 이 같은 육감적 유

혹과 도시적 세련미가 폴 스미스라는 해외 고급 브

랜드의 가치를 고양시기 위한 전략임은 너무도 자명

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몸짓은 명품 부티크가

즐비한 도산공원 주변의 콘텍스트에 부합한다.

하지만 폴 스미스 본점에서 나타난 형태에 한

탐닉은 김찬중과 홍택의 시스템 랩(System Lab)

이 성취하기 위해 고투해온 것의 몸체라기보다 결과

물일 뿐이다. 물론 비정형의 형태라는 모티브가 있

기에 더 큰 추력을 받았겠지만, 김찬중이 누차 강

조해왔듯 그들은 새로운 생산체계에 한 관심으

로 지금까지의 실험을 이끌어냈다. 그들의 사무

소 이름처럼 말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해보자. 그들

이 한국 건축계에 제시한 화두는 ‘생산’ 혹은 ‘제조’

(manufacturing)에 관한 ‘시스템’이며, 이것은 산업

화를 근간으로 하면서도 교묘히 탈산업화에로의 길

을 엿보 다고 하겠다.

개의 건축가들이 재래의 생산방식을 그 로 받

아들이거나, 혹은 여기에 약간의 변형을 가하는 정

도에서 작업한다면, 시스템 랩의 경우는 ‘산업화’

로 가용한 (그러나 건축가들이 그다지 주목하지 않

았던) 생산 시스템을 건축에 적극 도입한다. 산업디

자인에 한 김찬중의 오랜 관심이 여기에 반 된 것

으로 보이며, 선박이나 보트의 제조 메커니즘은 좋

은 벤치마킹 상이 된다. 재료적으로 볼 때는 플라

스틱의 건축적 가능성에 눈을 뜬 것이 특기할 만하

다. 플라스틱 컴포넌트는 공장에서의 표준화된 생

산과 현장에서의 용이한 시공으로 공기를 단축하

여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한강 나들목 리노베

이션(2008~09)에 사용한 3차원 강화 플라스틱 유

닛의 반복 사용이 그러했다. 그리고 플라스틱은 재

활용 또한 가능하여 예상외의 친환경성을 내포하기

도 한다. 그러나 시스템 랩의 작업은 산업화 시 에

서 ‘탈산업화’ 시 로 전이하는, 더 정확히는 포디즘

(Fordism)과 포스트포디즘(Post-Fordism)이 교차

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담지하고 있다. 공공재인

한강 나들목에서도 사실 이들은 여러 종류의 플라

스틱 유닛을 사용하며 다품종 소량생산을 제안했었

다. 하지만 그러한 전이는 고급 갤러리나 부티크 숍

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설계되고 지어진 샬레 피어니, 래미안 갤러리,

연희동 갤러리, 그리고 본고의 상이 되는 폴 스미

스 플래그십 스토어가 그 예다.

주지하듯 프레드릭 제임슨은 포스트모더니즘을

스티로폼 거푸집 작업

1 스티로폼 몰드 NC제작

2 스티로폼 몰드 운반

3 스티로폼 몰드 코팅

4 현장 위치 설정 및 고정

5 전면 거푸집 결속 및 철근 배근

6 후면 몰드 설치 및 거푸집 결속

7 콘크리트 타설 및 바이브레이션

8 몰드 해체 및 거푸집 탈영

123

4 5 6 7 8

Page 17: architect vol.254

January + February 15

‘후기자본주의의 문화적 논리’로 보고, 거칠게나마

이를 탈산업화, 소비사회, 다국적 자본주의, 포스트

포디즘과 같은 선상에 뒀다. 전통적 산업사회가 소

품종의 량 생산에 근간한다면, 현 의 포스트포디

즘 사회에서는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며 개별

소비자에게 맞춤형 디자인을 선보인다. 폴 스미스

의 디자인 품목들이 정말 그러한지는 논외로 하더라

도, 그를 위한 강남의 건축물은 까다로운 소비자의

특별 주문에 따른 배타적인 명품 오브제이기를 바

란다. (르 코르뷔제가 시트로앙 주택을 주창하던 때

와는 분명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이 건물의 인

상을 좌우하는 비정형 콘크리트 쉘은 최신의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곡면의 스티로폼 거푸집을 만듦으로

써 가능했던 것이다. 그리고 반광택의 산업용 백색

도료 마감은 건축공사의 복잡다단했던 내적 프로세

스를 말끔히 지우며, 최종 결과물을 하나의 ‘상품’으

로 내어 놓는다.

흥미롭게도 폴 스미스 본점은 우리에게 근 건축

사에서의 두 가지 전례를 연상시킨다. 하나는 20세

기 초 독일 표현주의 건축의 표작으로 간주되는

에릭 멘델존의 아인슈타인 타워(1920~24)이다. 이

작품의 유기적 곡면은 콘크리트의 가소성을 상징하

고 있으나, 실상은 시공 상의 난관으로 벽돌 구조에

모르타르 화장술이 덧입혀진 것이다. 이후의 기술적

발전은 철근콘크리트구조의 조소적 표현 가능성을

크게 열었으나 개 재질과 구축 논리의 야수적 노

출을 전제로 했다고 하겠다. 이 같은 배경을 뒤로하

고 플라스틱을 생산하듯 콘크리트 곡면 구체(軀體)

를 주조하여 물성을 삭제한 시스템 랩의 시도는 참

신하면서도 도발적인 제스처라 할 수 있다. (이 점은

건축의 윤리와 미학에 관한 과외의 논의를 필요로

한다. 레이너 배넘의 표현을 빗 어 말해보자. ‘뉴 코

즈메티시즘, 미학인가 윤리인가?’ 멘델존 작품을 뒤

집은 지구르트 레버렌츠의 후기 교회당 건축을 참조

해보라)

또 다른 연상 작용은 아인슈타인 타워보다 한 세

앞선 시점의 아르누보 건축으로 거슬러 오른다.

폴 스미스가 직접 디자인했다는 매장의 계단 난간

이 빅토르 오르타의 타셀 주택(1892~93) 난간과 형

태적으로 상당한 유사성을 띤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예술지상주의(l'art pour l'art)

의 흐름 가운데 있었던 아르누보는 부르주아적 탐

미성에 경도되어 중성이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비

록 파리 메트로 역에서 중적 확산을 시도하나 이

는 산업화 시 에 부적격했기에 단명한 스타일로 남

게 된다. 폴 스미스 본점은 상당한 배타성을 내포한

건축으로서, 산업화 초기와 말미라는 둘 사이의 거

한 시 적 간극에도 불구하고 아르누보 건축물

에 근접한다. 그러나 이런 류의 건축이 잠깐의 화려

한 불꽃으로 남지 않으려면, 혹은 일부 소수만을 위

한 양식으로 각인되지 않으려면 아르누보의 흥망에

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즉, 공공성의 확보와

더불어 사회구조 전체와의 결구가 중요해 보이는데,

이런 관점에서라면 시스템 랩 시스템의 전망이 그다

지 어둡지만은 않은 듯하다. 그들이 추구하는 디지

털 테크놀로지와 실현된 작품이 이미 포디즘과 포스

트포디즘 모두를 전제로 하며, 표층 아래 심층의 사

회체계와 관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부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데에 견인차가 되는 것이 바로 아방가르

드 아닌가? 역사적 전례로의 외유에서도 다시금 회

귀된 생산 시스템이라는 테마는 아직은 젊은 시스템

랩이 더욱 매진해야 할 분야인 듯싶다.

김현섭

영국 셰필드대학교에서 근대건축사

를 연구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건축역사를 가르치고 있고 한국건축

가협회 평론분과 위원으로 활동 중

이다.

시공현장

1 토목공사

2 기초 및 지하 구체 작업

3 스티로폼 몰드 NC제작

4 스티로폼 몰드 현장 설치

5 철근 배근

6 스티로폼 몰드 및 거푸집 탈영

7 내부 면보수 및 방수 작업

8 3층 오피스 콘크리트 작업

9 외부 면보수 및 도장

10 외부 사인물 제작

11 담장 제작

12 담장 면정리 및 도장

1 2 34 5 67 8 910 11 12

Page 18: architect vol.254

16 ARCHITECT

지는 강남구 신사동 650-7, 1종 일반주거지

역의 지 100평(330.20㎡) 땅에 플래그쉽 스토

어 ‘폴 스미스’가 있다. 지상 4층, 지하 3층으로

건축면적 194.73㎡, 연면적은 494.41㎡에 최고

높이는 14.82m를 찾아냈다. 기계식 주차 14 를

수용하고, 건폐율은 법정 60%에 58.97%를 용적

률은 법정 150%에 149.87%를 만들어냈다. 이 건

축은 시스템 랩의 작업이다.

클라이언트는 팝아트부터 정통 회화 그리고 사

진과 지오 폰티의 건축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독

특한 예술 컬렉터이자 패션 디자이너인 폴 스미스

다. 이 건축이 서있는 위치는 서울에서도 최고의

프리미엄급 장소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또한

도쿄의 매장과는 달리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지

어지는 신축건물이다. 이만하면 이것을 다루는 건

축가의 욕심과 부담이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주장

에 여러 번 고비를 넘었을 것이라 예상된다.

시스템 랩은 이미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의 가

치와 실험의 가능성을 담보로 여러 가지 흥미로

운 시도를 선보 었다. 특히 건축에 있어서 생산

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것으로 잘 알려져 있

다. 이 건축그룹은 지금도 시스템과 테크놀로지의

연구를 바탕으로 시도되는 플라스틱 건축, 디지

털 유기체, 판타지, 이벤트, 등을 키워드로 중과

의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즉 이야기하

는 건축이며, 제품처럼 보이는 건축을 모토로 기

존 건축의 통념을 넘어서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집단이다. 그래서 프로젝트의 목표도 장소를 방문

하는 사람들의 경험을 가장 중시하고 있으며, 동

시에 참여하는 이에게 개성과 조화의 공존 법칙이

건축과 사물

Page 19: architect vol.254

January + February 17

느껴지게 유도하고, 삶의 다양한 스타일에서 건

축공간도 다른 패션과 제품에 못하지 않게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려

하고 있다.

작지만 최고가의 지에서 최 의 공간 확보

(maximize)와 과도한 프로그램을 수용해야 하는

요구에 이 건축은 지혜롭게 응하여야 했다. 이

미 검증된 비례와 안정된 구축의 효율성을 다소

무시하고, 최소비용의 재료와 효율적인 시공성

을 유지하면서도 설계 방식만큼이나 새로운 공법

(스타일로폼의 거푸집)을 찾아내어야 했다. 그래

서 매스의 비정형과 동선의 특이함은 표현 형식에

있어서 튀고 싶은 건축가의 무모한 의욕이기보다

는 다양한 요구와 조건에 한 해결 방법의 결과

로 이해하고 싶다. 또한 굳이 뵐플린(H. Wolfflin)

의 기초 개념을 적용해 긍정적으로 해석해본다면,

이 건축은 선적이기보다는 회화적인 공간을, 평면

성보다는 깊이감을, 폐쇄된 형태보다는 개방된 형

태를, 각각의 구성 요소가 다원적 통일성이기보다

는 단일적 통일성을 지향하여, 명료함보다는 불명

료함을 긍정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지금은 자본주의 소비문화가 극단에 도달해있

다. 서울에서는 이와 유사한 건축 형식의 작품들

이 하나 둘씩 완성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최종

1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의 정면

2 4층에서 3층 아래로 본 계단실

3 입면도 1

2 3

Page 20: architect vol.254

18 ARCHITECT

적인 결과물이 부분 유사하다고, 각각의 건축이

모두 동일한 효과와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하나의 ‘사물’로서 건축을 본다면, 그 제품의 디

테일과 제조 공정(프로세스)의 결과물로 이해되는

완성도는 그 사물이 받아들여야 하는 평가에 절

적인 것이다. 즉, 단순히 기능이나 용도에 비해 결

과로 드러나는 완성도에서 훨씬 더 엄격한 요구를

기 하게 되는 것이다. 유려하지 못한 곡률이나

매끄럽지 못한 표면, 부적절한 조립이나, 연결 요

소의 불합리함 등은 하나의 사물이 지닌 가능성의

검증을 떠나 장인적인 미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되

는 것이다.

1 평면도1. Shop #01 2. Shop #023. Shop #03 4. Shop #045. Office #01 6. Office #027. Storage 8. Canteen9. Mechanical10. Elec.Parking system11. Garden

2 3,4층 계단실의 천창

3 4층에서 본 천장 부분

4 3, 4층 계단실에서 본

3층 사무실과 4층 접객실

5 4층 접객실

1

2 3

4

5

Page 21: architect vol.254

January + February 19

적은 비용과 빠른 프로세스, 최 의 효용성은

사물의 탄생에서 언제나 매력이 있는 요소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마감과 유지 성능에서 만들

어지는 완성도의 매력을 이겨내지는 못하는 것이

다. 당연히 의도하는 목적과 풀어내는 방법은 만

들어지는 사물마다 차별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기

한다.

시스템 랩은 공간의 규모를 떠나서 ‘건축이 사

물만큼이나 우리에게 의미와 가치로 다가오고 있

는가?’하는 문제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보여 진

다. 사물의 기호나 소비의 속성이 다양성과 유동

성의 가치를 지향하는 현 사회에서‘건축의 입

장은 과연 어떠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두

고 건축가는 도시의 중재자가 지니는 특별한 책임

감과 창작자가 지니는 자율적인 예술인으로의 역

할 사이에서도 언제나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

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건축이 연속적

인 삶 속에서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고, 결국은 구

축한 사람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경험하는 이에 의

해 그 가치와 의미가 성취된다는 것이다. 즉 건축

은 최소한, 해석의 여지를 고려하여 만들어져야

하고 그 몫은 개개인에게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욱 ‘사물로 읽혀지는 건축’은 호흡하는 착감

과 객관적인 거리두기가 동시에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플래그쉽 스토

어 ‘폴 스미스’가 그런 건축으로 평가되길 기 해

본다.

임종엽

이탈리아 국가건축사(dott. Arch.)로 밀라노 국립건축대학

(politecnico di milano)에서 극장건축 설계와 환경디자인을 전공

했고, 숙명여대 미술대학 교수와 해안건축에서 디자인 랩 본부

장으로 활동하였다. 한국건축가협회 평론분과위원회 부위원장이

며 현재 인하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Page 22: architect vol.254

20 ARCHITECT

비정형 건축, 어떻게 볼 것인가

‘비정형 건축’이라는 개념을 건축적으로 정

의 내리기는 쉽지 않다. 그것은 형태적 관점의 비

정형성(非定型性)에 의한 개념으로써만 이해할 것

인지의 여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주로 사용되

고 있는 Free Form Architecture 혹은 Informal

Architecture 등의 용어에서처럼 건축적 형태성

에 의한 관점이 중시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우

에 따라서는 Incomplete Form 혹은 Narrative

Indeterminacy의 도시건축적 개념으로도 이해되

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하면 비정형성의 논의를 한

정적으로 전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 그것이다. 이

런 논점에서 건축가 김찬중의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이하 ‘폴 스미스 스토어’)를 일반적인 비

정형 건축의 카테고리 속에서 이해해야 할 것인지

의 여부가 분명하지 않다. 그것은 매스와 형태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여타 건축물의 비정

형적 특성과는 다소 다른 양상으로 이해되기 때문

이다.

공간 구획으로서의 비정형 건축

일차적으로, 폴 스미스 스토어의 이른바 비정

형적인 형태는 단순한 비정형적인 형태의 구축에

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볼륨을 구축

하는 가운데 택한 하나의 전략적 공간 구축의 방

법이라는 것이다. 즉, 과도하게 요구된 프로그램

의 면적을 한정된 지 위에 담아내야 하는 건축

가의 전략으로서 법적인 도로 측과 정북방의 사선

제한과 이에 따른 용적률(건폐률)의 한계를 극복

해내는 과정에서 찾아낸 결과라고 보아야 할 것이

다. 더구나 프리미엄 건축물의 전면 입지성을 강

조하는 과정에서 지층부의 건물 전면을 여유 있게

비워둠으로써 건축가는 이런 법적 한계치를 극복

하는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공간을 구성하는 방식에서 층간 공간의 볼륨을

구성하는 벽체를 수직 입면으로 세우지 않고 볼록

하게 굴림으로써 공간의 볼륨은 물론 공간성의 확

라는 추상적 개념까지 담아내는 과정에서 그의

말처럼 ‘모든 모서리를 곡면 처리하고 절개 또는

연결함으로써 아슬아슬하게 법적 한계치를 피해

최 용적률의 콘크리트 셀을 구성’하는 것이다.

실제로 내부공간이 외부 곡면을 그 로 받아 형성

됨으로써 내부공간은 정형 건축이 확보하기 어려

운 볼륨과 공간성을 확보하게 되는데 이는 비정형

건축을 단순한 외형이나 스타일 혹은 개념으로만

이해하는 것과는 다른 관점에서 논의될 만 하다.

따라서 폴 스미스 스토어의 비정형성은 단순한 외

적 건축미의 추구에 의한 결과로써 만이 아닌 프

로그램과 공간볼륨 구축의 관계에서 살펴볼 필요

가 있으며, 이런 관점에서 베를라헤*가 언급한 공

간적인 구획(Raumschlissung)의 예술로서의 건

축에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열린계로서의 비정형 건축

비정형 건축과 관련된 또 하나의 관점은, 이른

바 도시라는 열린계(Open System)**에서 비정형

건축의 불확정적 서사(Narrative Indeterminacy)

라는 관점이다. 도시환경 속의 건축물, 다시 말해

도시공간 속에서 건축물의 포즈가 어떠해야 하는

가의 문제이다. 이는 흔히 언급되는 도시-건축의

관계성에 관한 것으로 도시적 맥락 속에서 건축물

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할 것인가에 관한 것으로 요

약될 수 있다. 어디까지가 건축가의 의지 혹은 의

도인지는 분명하게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폴 스미

스 스토어가 그 골목에서 취한 포즈는 주변의 정형

적 형태의 건축물들에 한 불확정적 태도 혹은 확

정의 유보와도 같은 포즈로 이해된다. 물론 이미

건축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도산공원 주변 환경에

서 브랜드에 걸맞은 프리미엄 건축물로서의 표상

성에 의한 것으로도 이해되지만 정작 폴 스미스 스

토어의 비정형적 형태는 그 골목에서 도시공간 속

에서의 건축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폴 스미스 스토어가 있는 골목과 없는

골목을 비교해 본다면 그 결과는 자명해진다. 더욱

이 인접한 지의 건물의 변화가 예견되는 시점에

서 건축가 김찬중의 건물은 자칫 경직되기 쉬운 일

련의 건축물들에 의한 예측 가능한 공간에 불확정

한 언어를 배치함으로써 열린계로서의 도시 골목

길에 새로운 변화에 한 건축(도시-건축)의 언어

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비정형 건축-내부와의 관계

폴 스미스 스토어의 내부공간은 외피의 볼륨을

따라 곡면으로 형성되면서 공간의 볼륨을 확 시

킨다. 건축가가 의도한 공간성의 확장이 실감나는

목이다. 그러나 감지되는 공간감과는 달리 볼

록한 곡면에서의 디스플레이 공간의 활용성과 접

근성과도 같은 내부공간의 기능성의 문제가 유발

된다. 이 경우 인테리어 디자인 과정에서 조정되

어야 하는 문제인데 인테리어를 담당한 폴 스미

스 자체 인테리어 팀과의 조율이 힘들었다는 건축

가의 말이 고스란히 이해가 되면서 벽면의 비정

형 곡선이 그 로 내부로 반복되었을 때의 문제를

자문해보게 된다. 곡선 벽면에 설치된 창문의 디

테일에 의한 기능적 관점이나 계단 폭과 곡면 등

에 의한 공간의 손실성, 기타 내부적 디테일의 기

능성, 마감성과 더불어 건축-인테리어의 통합디

자인의 논의는 여전한 건축의 논의에 포함되어야

함을 재차 실감하는 부분이다. 반면, 모서리를 곡

면 처리하고 절개 또는 연결함으로써 형성된 외피

는 또한 내부공간에 여실히 실체를 드러내게 되는

데 특히 3~4층의 사무공간에서 필연적으로 발생

폴 스미스 스토어, 도시의 캔버스가 되다

* Hendrik Petrus Berlage(1856~1934), ‘건축은 공간적인 구획(Raumschliessung)의 예술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으로 공간을 만드는가 하는 점이다. 그리고 바로 이 이유로 인해

건물의 외부 형태만 강조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공간의 구획은 바로 벽체에 의해 이루어진다. 공간, 혹은 이들의 조합은 이 벽체가 조합된 방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김민경, 비정형 건축의 ‘열린계(Open-System)’로서의 도시지원 특성, 대한건축학회논문집 v.26 n.01(2010-01)

Page 23: architect vol.254

January + February 21

되는 내부공간의 절개는 비 칭적으로 잘린 복도

와 4층의 다락방 구조의 공간과 더불어 가변적이

고 이중적인 폴 스미스의 브랜드 이미지와 어울림

의 효과를 이룬다.

건축물, 시간을 담은 도시의 캔버스

비정형 건축의 연장선상에서 부언하자면, 폴

스미스 스토어의 백색 외피는 마치 골목의 캔버스

와 같은 역할을 해낸다. 일차적으로 외피에 자연

스럽게 형성된 얼룩의 흐름인데, 기후변화에 따른

얼룩의 흐름이 외피의 곡면을 따라 자연스럽게 그

려지고 있다. 어느 정도 예상을 했다는 건축가의

말에 앞서 그 우연스러운 얼룩 선들은 의도적으로

그려냄이 따를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멋진

외피로서의 역할을 해낸다. 더불어 정오를 얼마

넘지 않는 시점에서 맞은편 건물의 그림자가 건물

의 외벽에 맺힌 모습은 비정형의 곡면을 따라 한

폭의 캔버스에 그려진 도시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다. 자연과 함께하며 시간의 경과 속에서 써

내려 갈 건축의 이야기가 기 된다.

박석중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학에서 건축ㆍ도시설계를 전공했으며,

atelier a 대표로서 건축 및 도시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고려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건축가협회 평론위원으로 활동 중에 있다.

1 계획대지 및 전면도로

2 기본메스 설정

3 도로사선 적용

4 정북방향 일조권에 의한 사선제한 적용

5 기계식 주차장 출입구 적용

6 주출입구 적용 및 1차 메스 정리

7 건폐율 및 용적율 적용 2차 메스 정리

8 각 모서리의 곡면 적용

9 최종 메스 정리

1 2 3 45 6 7 89

Page 24: architect vol.254

22 ARCHITECT

특별함에 대한 욕구와 경험

김찬중은 우리나라에서 비정형 건축, 디지털

건축을 표하는 건축가이다. 이번에 신사동에 있

는 폴 스미스 스토어 방문은 그의 건축적 관심사

들이 점점 더 세련되고 완숙해져 가는 모습들을

보여주었고, 오랜만에 비정형 공간 속의 느낌들을

즐길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건축물 답사 후

작품에 관한 원고 요청을 받게 되었는데 이번에

는 지면을 통해서는 작품에 한 기술보다는 건축

의 집합체로서 이루어진 근 적 도시 안의 폴 스

미스 스토어 건물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에

하여 정반합으로 흘러가는 역사의 커다란 문맥 안

에서 살펴보고자 하며 필자의 비정형 건축과 디지

털 건축에 한 사견 안에서 폴 스미스 스토어 건

물이 가지는 가치에 해서 정리하고자 한다. 요

지를 먼저 말하자면, 비정형 건축은 유행이라기보

다는 그 느낌의 특별함으로 인해서 컴퓨터가 없던

시 에도 항상 만들어졌던 건축의 한 모습이기 때

문에, 건축가 김찬중 본인이 비정형 건축에 한

흥미를 잃지 않는다면 유행이라는 것에 흔들리지

말고 계속해서 발전된 비정형 건축의 모습들을 한

국 건축계에 소개해주었으면 하는 큰 기 를 갖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정형 건축과 비정형 건축

먼저 비정형 건축이란 무엇인지는 명확한 정의

를 찾기 어려워서 각자의 판단이 필요한 명칭인

데 개인적으로는 ‘기하학을 주로 이용해서 계획

되었으며 예측 가능한 내·외부 공간을 갖는 건

축’을 정형 건축으로, 그리고 이러한 ‘정형 건축

이 아닌 건축’을 비정형 건축으로 구분하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미학’이 비정형 건축의 가장 중

요한 특별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한 기준이

다. 서양 건축사의 흐름을 logos(고전)의 시 와

pathos(낭만)의 시 가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나

타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그리스/로마

(logos)→고딕(pathos)→르네상스(logos)→바로

크/로코코(pathos)→근 (logos)로 변천된다는 것

이다. 이는 하나의 흐름이 식상해지면 반 되는

성향의 흐름이 다시 주도권을 잡는 모습이 반복적

으로 일어나는 역사의 모습으로 비정형 건축 또한

정형 건축의 반 편에 서서 반복적으로 계속해서

인류에게 나타나는 건축의 모습이라는 것이 필자

의 생각이다.

정형 건축은 고 이집트 건축물들과 그리스

의 크노소스 궁전들의 모습을 보아도 알 수 있듯

이 건축의 태동기서부터 건축의 주류를 이루고 있

으며 경제성, 안전성, 편리성 등의 이유로 지금

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것이다. 반

면에 비정형 건축은 건축의 주류는 아니지만 고

의 말타의 사원이나 근 의 아르누보 양식 등

의 모습으로 정형이 줄 수 없는 ‘다름의 미학’

으로서 인류와 항상 함께 해 왔을 것이다. 특히 개

인적으로는 프레데릭 키슬러(Frederick Kiesler)

의 Endless house(1959)와 엘라디오 디에스테

(Eladio Dieste)의 작품들을 접했을 때 비정형 건

축은 유행이 아니라 그것에 한 인간의 원초적인

열망이 존재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는데, 도산공

Page 25: architect vol.254

January + February 23

원 주변의 도시 건축물들 속에 위치한 폴 스미스

스토어가 그러한 열망의 해소로서 받아들여졌다.

한편으로 프레데릭 키슬러와 엘라디오 디에스테

의 작품들은 또한 컴퓨터 모델링 기술이나 디지털

장비들의 도움없이 비정형 건축물들이 어떻게 계

획되고 시공되어 왔는지를 잘 보여줌으로써, 컴퓨

터 모델링의 활용이 찰흙이나 휘는 종이들을 사용

한 모형 작업과 기본적으로 동일한 도구의 연장일

뿐이란 사실 또한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디지털 건축과 파라메트릭 건축

디지털 건축이란 명칭이 많이 통용되더니 얼마

전부터 파라메트릭 건축이란 용어를 더욱 많이 접

하게 되었다. 아마도 컴퓨터 활용의 개념을 두 개

로 나누어서 인식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

다. 컴퓨터 활용의 첫째 개념은 위에서 언급한 컴

퓨터를 모델링 도구로 사용하는 것으로서 부분

의 건축가들이 이 방법으로 컴퓨터를 디자인에 활

용하고 있다. 두 번째는 컴퓨터의 빠른 반복연산

능력을 이용한다는 개념이며, 이것이 파라메트릭

디자인의 핵심 개념일 것이다. 파라메트릭 디자인

은 디자이너가 스크립트를 만들고 이것을 컴퓨터

의 빠른 반복연산능력을 통해서 실행함으로써 인

간의 머리로는 예측하지 못하는 디자인 결과물들

을 만들어내는 것으로서 컴퓨터가 형태를 창조하

는 데에 적극적인 역할(generating tool)을 한다는

개념이다. 아직까지는 세계 어디든 부분의 건축

가들은 컴퓨터를 모델링 도구로써 이용하고 있으

며, 간단한 형태의 스크립트를 만들거나 또는 이

미 만들어진 스크립틀 조금 변형시켜 사용하는 정

도로 파라메트릭 건축과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라메트릭 디자인이 건축계의 흥

미의 선두에 서서 아방가르드 적인 역할을 담당하

고 있으며, 건축 잡지의 지면을 장식하고 있지만

가장 후위적인 건축산업계에 실제로 이들이 어떠

한 향을 얼마나 줄 수 있을 지는 무척 흥미로운

목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컴퓨터 모델

링이나 파라메트릭 디자인 모두 기본적으로 찰흙

이나 우드락 등을 이용한 기존의 디자인 방법들과

동일한 디자인 도구일 뿐이다.

최근 들어 컴퓨터의 도움으로 비정형 건축물이

우리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섰다. 디자인 방법론

에 익숙해졌고 시공에 한 자신감도 커졌다. 심

지어 벌써 유행이 지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들도 들

린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비정형 건축물의 본질

이며, 그 본질은 비정형 공간만이 줄 수 있는 특별

함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행이라기보다는

어느 시 나 사람들 마음 속에는 그 특별함에

한 욕구가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을 시작할 때와 같

이 건축가 김찬중은 비정형 공간의 느낌들을 경험

할 수 있는 장소를 우리들에게 만들어 주는 고마

운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 건축계의 관심

상이다. 앞으로도 좋은 건축을 우리에게 소개해

줄 수 있도록 응원하고 기 를 한다.

박종혁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와 펜실베니아 대학을 졸업하였으며, 현

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건축설계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한

국건축가협회 평론위원이다.

1 내부 선큰

2 스티로폼 몰드 3D 제작과정

3 슬라브

4 슬라브+보

5 슬라브+보+벽

3 4 5

1 2

Page 26: architect vol.254

24 ARCHITECT

Young Architect

윤경란 Kyunglan YOON-SEUX

1972년 생으로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학사와 Ecole d'architecture de

Paris Belleville을 졸업하고 프랑스건축사(D.P.L.G.)를 취득했다. 건축사

논문 ‘주체와 객체로서의 풍경(paysage) 인식에 입각한 안도 다다오/르

코르뷔제 작품의 비교분석연구’는 Philippe YOON-SEUX와 공동 작업한

것으로, 원론에 근원을 둔 근대 개념을 기본으로 건축과 풍경간의 상관

성을 분석, 이해하고자 했고 동양적 풍경 개념의 건축적 잠재성을 지적

했다.

‘ONERA(프랑스우주항공연구소)의 산업 황무지의 개발’로 프랑스 건

축아카데미가 수여하는 Prix Tony Garnier 에서 입선하였다. 이후 Pierre

Louis Faloci Architecte에서 니스 시청 설계공모 및 다수의 문화시설 설

계를 담당했으며, 2009년 카리브해 공항 증축 지명설계 공모에 참여하

는 것을 계기로 Philippe YOON-SEUX와 함께 YOONSEUX architectes

를 이끌고 있다. 또한‘Triangle Workshop’(한양대-파리 벨빌-시바우

라대 건축워크숍) 에서‘기숙사 건축’을 지도한 바 있다.

주요 작업으로는 파리7대학의 한국정원(솔섬정원), 파리 5대학 약학연구

실 리모델링, Ferry 유치원 증축, Pr′evert 유치원 증축, Jean Jaur′es 초

등학교 증축, 아틀라스 파리시립스포츠센터 리모델링, Cosec시립스포츠

센터 리모델링으로 다수의 프로그램 설계를 담당하고 있다. 여유가 되는

대로 아이디어 공모에 참여하기를 꾀하며 실무에서 허락되지 않는 억제

된 욕망들(?)을 표현해보곤 한다.

윤 경 란

K y u n g l a n Y O O N - S E U X

젊 은 건 축 가

건축이란 공간을 다루는 예술이다.

건축가라는 타이틀을 지닌 우리에게 너무나 근원적 가치이면서도 추상적 개념

이기만 한 이 명제를 보다 실질적으로 구축 표현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더듬어가

는 게 현 YOONSEUX architectes의 모습이다.

인간 중심이고자 했던 근 철학의 이념과 근 건축 연장선의 공간미학은 우리

의 모국어다. 물론 인간이성을 절 화한 극단주의적 근 운동이 두 차례의 세계

전으로 이어지면서 비판, 반성되는 측면들은 인정하나 인간 근본이라는 정신은

우리 작업의 중심 정신이다. 동시에 실무적 공동 작업들을 통해 또 다른 각도에서

끊임없이 ‘공간을 다루는 건축 구축’이라는 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언어들을

실험, 연구하며 제2, 제3 외국어를 익혀간다.

반 두스뷔르흐의 표현마냥 양(陽)의 가치인 면, 매스를 음(陰)의 가치인 공간에

관계/ 비시키면서 자신의 예술적 경험을 표현하는 게 건축가의 작업이라 볼 때,

실무 중 우리가 구체적으로 다루어야 하는 물리적 상은 건축의 양(陽)적 측면이

며, 이 면과 매스를 이루는 재료에 관한 질문은 기필코 거쳐야 할 단계가 된다. 건

축이란 이론에 의해 추상적 공간이 일방적으로 ‘창출’ 되는 작업만으로가 아니라

재료의 본성을 읽고 그 잠재성에서 새로운 건축 언어와 미를 ‘돌출’ 해내는 작업과

함께 이루어진다. 각 재료성을 이해하는 것을 바탕으로, 설치 공법과 치 한 디테

일 디자인을 통해 우리가 진정한 장인으로 회귀하는 순간들을 경험하기도 한다.

쌓여가는 실무 경험은 나의 이론을 말하고 소리치는 건축이기보다는, 듣고 질문

해서 새로운 의미와 구체적 표현 방법을 찾아가는 건축을 지향하게 한다.

같은 맥락에서 장소성, 시 성의 문제를 숙고한다. 이는 시간이라는 벡터 속에

존재해야 하는 모든 프로젝트의 운명을 고려한, 존중과 배려의 자세이다. 자연적

지형으로서의 지와 추상적 공간들이 시간과 사건이 더해져 구체적 장소가 됨을

분석하고 추측해야 하며, 동시 이야기의 무 로서의 건축을 설계한다.

무궁무진한 재료성과 각양각색의 장소성, 그리고 거기에 작가의 개인적 바람과

감각이 더해질 때 만들어지는 공간으로서의 건축이 지닐 수 있는 경우의 수란 셀

수 없이 많고도 많을 것이다. 거 한 림의 변화무쌍한 모습 앞에 발가벗은 원시

아이마냥 소침해지다가도 결국엔 꿈틀거리는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제각기의 프로

젝트를 시작한다. 하나의 정답을 찾는다는 야심은 옹졸한 자만으로 치부한 지 오

래다. 실험과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음껏 갖는 것이 지금의 우리가 소망하

는 작업의 행태이다.

Page 27: architect vol.254

January + February 25

선정 작품은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젊은 건축가 작업을 소개하려는

편찬위원회의 의도에 맞춰 먼저 한국과 관련된 두 프로젝트를 선정하 다.

파리라는 유럽 표 도시내 학에서 소개될 한국공간 조성을 고민했던 ‘솔

섬정원’과 유럽에서 탄생했던 문화 형태인 오페라라는 공연 공간을 현 의

한국에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를 고민했던 ‘부산오페라’이다. 세번째 소

개 작품은 Philippe YOON-SEUX와의 프로공동작업의 첫 계기가 되었던 지

명설계 콩크르로 프랑스령 과들루프 섬 ‘캐리비언 지방공항’이다. 정신없이

숨가쁘게만 진행했던 작업 중 하나로 이번 기회로 다시금 정리해 보게 된다.

솔섬정원

옥상 아랫층에는 총장실을 비롯한 학 행정 사무실이 위치하고 있다. 옥

상 슬래브를 받히는 보와 기둥의 구조 보강 작업은 불가능하다는 학측의

입장에 따라, 전반적인 하중 처리는 정원 가장자리의 보와 기둥이 하중을 곧

바로 전달시키도록 하여 슬래브 처짐을 야기할 수 있는 고정하중을 최소화하

고자 했다.

한국 전통식 정원을 기 했던 클라이언트에게 흙과 다량의 수목 설치를 전

제한 조경 공간보다는 상징 공간으로서의 프로젝트를 제의하게 되었다.

우주…

비어있는 네모, 곱게 마감 처리한 아스팔트 위에 떠있는 둥근 섬, 극단적

으로 미니멀화된 평면은 천원지방의 음양 동양 우주관을 표현하는 간결한 기

하학으로 응축된다. 흐르는듯, 젖은듯한 검은 바닥 위로 잔잔히 비쳐지는 솔

대지위치용 도정원면적설계기간시공기간

: Paris 7 Diderot University 75013 Paris France: 문화상징공간: 150 ㎡ : 2010. 10 ~2010. 12: 2011. 01~ 20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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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ARCHITECT

섬은 거의 비어있다시피한 고요한 우주 속에서 섞이는 두 요소, 음양간의 조

화가 이루어지는 공간을 연출해낸다. 살짝 부유하듯 중앙에 떠있는 둥근 정

원의 적인 느낌은 정원의 덩어리와 바닥이 만나는 면을 시각적으로 사라지

게하는 철제 테두리의 요철적 디테일이 낳는 결과이기도 하다.

노래…

‘한국어, 한글만큼 더이상 한국적인 것은 있을 수 없다.’ 해외에서 외국

어를 하며 살아가는 소위 재외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생각일 것이다.

한국적 정서와 리듬을 담은 싯귀를 읊조리다보면 뇌리 속 각자만의 간직된

추억들까지 흥얼거리게 된다. 싯귀를 타공하는 것은 프로젝트의 주요 테마

던 만큼, 프로젝트의 이름으로 시호원이나 시송원을 추천받기도 했다. 조경

요소로는 유일한, 소나무에 한 애착으로 이름은 ‘솔섬정원’으로 선정하

고 그 과정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자 하는 모든 관련자들간의 나눔과 화

의 결실이기도 하다.

길게 뻗은 처마의 밑 표면이 발하는 역광은 정원 바닥의 검은 광택과 충

돌하는 역을 만들며 방문자로 하여금 진입의 경계선을 그어준다. ‘천원지

방’의 역은 거닐는 정원 공간이 아니라 바라보는 조망의 오브제이다. 매

달리는 구조의 유리문 하중은 캔틸레버 처마를 통해 아래층 기둥으로 수직

전달되고, 지붕 처마는 초고강도 콘크리트로 제조되어 얇아질 수 있는 최소

두께인 3츠를 두어, 단면이 날렵한 선을 그려낸다. 초고강도 콘크리트는 토

목 공사 등 규모 프로젝트용 신소재로, 하이테크닉 이미지가 일반 시공업

체들에겐 아직 생소하여 솔섬정원 같이 소규모 프로젝트에 사용하는 것은 아

주 드물다. 재료의 응집력이 강하여, 촘촘하고도 큼직한 한글들을 얄팍한 지

붕선에 타공하는 것이 가능하 고, 이러한 기술 혁신적인 측면은 파리7 학

이 자랑스러워하는 솔섬정원의 일면이기도 하다.

시원스레 뚫린 글자로 투과되는 햇살은 정원의 검은 바닥 위로 쓰여지는

빛의 시가 되기도 하고,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정원 곳곳을 거니는 유일한

산책자가 된다. 용비어천가를 비롯한 국어 싯귀(윤동주의 ‘서시’, 김수 의

‘풀’, 김소월의 ‘초혼’)가 새겨진 처마는 제각각의 거푸집으로 공장 제조된

뒤, 12.5m 길이의 4개 처마는 현장조립방식으로 설치되었다. 구조재 자체

에 장식/마감을 병행할 수 있는 초고강도 콘크리트의 재료성은 YOONSEUX

architectes에서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할 상이기도 하다.

액자틀이 되어 솔섬으로 향한 풍경을 열거나 리기도

하다가 그 자체가 그림이 되어 회의실내 행사시에는

가지런히 펼쳐진 병풍마냥 화려한 장식이 되기도

한다.

Page 29: architect vol.254

January + February 27

얼굴…

민화 속 백호랑이는 험상궂기보다는 해학적 다정다감한 바로 우리네 얼

굴이다. 변형된 비율로 용에 가까우리만큼 늘어진 형상은 총 폭 7.5m, 높이

2.45m의 6개 유리창을 가득 채우기에 충분했다. 붓 끝으로 표현된 선과 면

들의 농도가 점묘법으로 재해석된 뒤 프랑스 세공 장인들의 꼼꼼한 작업으로

조각되고 채색이 되었다. 그 눈부신 섬세함은 전반적 단아한 프로젝트에 역

동성을 더하는 핵심적 요소가 될 뿐아니라 마법에 걸린듯 거 해진 모습으로

정원의 수호자임을 자처하며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미세기식 꽃담문양 창과

호랑이 창은 스스로가 액자 틀이 되어 솔섬으로 향한 풍경을 열거나 가리기

도 하다가 그 자체가 그림이 된다. 회의실에서 행사가 있을 시에는 가지런히

펼쳐진 병풍마냥 화려한 장식이 되기도 한다. 빛의 각도와 강도에 따라 달리

하는 투명성과 중첩의 강약, 고 당겨 달라지는 배열 위치 등으로 가변적 신

비로움마저 더해 준다.

부산 오페라, 북항구의 ‘공연거대기계 NUDE OPERA’아이디

어 국제공모전

파리의 오페라 거리, 북쪽 끄트머리에 오페라 가르니에가 위치하고 있다.

신바로크 화려한 양식으로 오스망 파리 도시 개발시 공사비를 상당 부담했던

부르조아들에게 정부가 선사한 사교장겸 공연장으로 특정 사회 계층에 국한

된 문화 공간이었다. 오늘날 같이 각종 공연 문화의 중화, 민주화에도 불구

하고 오페라는 여전히 유럽 상류층의 전유물 내지 엘리트적 고급 예술이라는

이미지가 여전히 지배적이다. 입장료가 비싼 이유도 있지만 오페라를 접할

기회 부재로, 그 자체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상당수다. 우리는 부산 오페라

하우스 아이디어 공모전을 계기로 오페라의 중화, 부산인들에게 쉽게 다가

갈 수 있는 오페라가 될 수 있도록 오페라 하우스의 새로운 유형을 제안하고

자 했다. 중에게 열려있는 공간으로서의 오페라 하우스, 공연에 한 관심

을 자연스레 유도할 수 있는 도심 속의 공연장이 될 수는 없을까, 가 우리의

첫 고민이었다.

오페라의 기능적인 면을 형태화하여 그 본연의 존재성을 드러내고 기존의

화려함을 절제하여 거부감을 없애고자 했다. 오페라 공연 문화가 지닌 숨은

기계성이 오히려 화려하게 드러나 자연스레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거

기계로서의 오페라 하우스를 상상해보았다. 이는 북항구라는 부지의 역사

는 산업현장이라는 장소성과도 접목이 되는 측면이 있다. 이는 유럽풍 부르

조아적 오페라 하우스 전형을 전복시키는, 다이나믹 부산만의 오페라 하우스

모습이기도 하다. 공모전 운 진들의 슬로건, ‘ 륙과 해양을 연계하는 유라

시아 관문으로 도약하는 계기 마련, 도시 기능과 항만 기능의 조화된 새로운

개발모델’을 ‘NUDE OPERA’로 제시해 보았다.

우리의 전략의 요점을 말하자면 ‘오페라 기능를 최 한 노출시키자’로

NUDE한 OPERA가 새로운 도시적 풍경이 되고 민주화된 문화 풍경이 되는

프로젝트를 꾀하는 것이다. 전형적인 오페라 하우스의 건축적 유형이란 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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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ARCHITECT

광장에 노출된 무대지원 거대 엘리베이터는 공연 준비시 무대 장식들이 오르내리는 광경을

또 하나의 공연화하거나 야외 스크린으로 활용하여 공공공간과 오페라 하우스의 교감을 유도한다

새로운 도시적 풍경이 되고 민주화된 문화풍경이 되는 NUDE OPERA

오페라 기능을 최대한 노출시키자

Page 31: architect vol.254

January + February 29

이지/객석 볼륨을 부속 프로그램들이 감싸면서 입면, 외형 디자인이 화려한

조형/장식적 디자인으로 마감된다. 우리는 오페라 하우스의 핵심 공간인 스

테이지/객석 볼륨을 노출시키고자 했다. 짙은 화장 뒤에 화려하고 고급스럽

기만 한 오페라 하우스가 아닌, 미니멀한 볼륨을 통해 순수한 공연 문화로서

기능적인 오페라 하우스의 원초적 모습을 중들에게 공개한다.

오페라 하우스를 지로부터 띄워 하부에 공공을 위한 오픈 스페이스/광

장을 형성시킨다. 광장 지하에는 무 지원시설이 위치하고 무 와 연결하는

거 엘리베이터는 유리의 투명성으로 처리되어 공연 준비시, 교체되는 무

장식들이 오르내리는 광경은 광장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스펙타클이 된다.

단순히 볼거리 제공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은 공연 제작 과정의 일

부를 체험함으로써 정해진 프로그램 이외에 오페라를 간접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오페라를 제작할 때 숨겼던 장치들은 시민들 일상 장소

에 노출되고 광장의 활기를 더하며, 옛 북항에서 수두룩 빽빽한 콘테이너들

을 오르내리던 철제 기중기와 거 화물선에 한 기억 속의 기운, 또한 전달

된다. 이렇게 ‘NUDE OPERA’는 역동적 부산만의 풍경으로서, 우리 시 의

생동하는 오페라 하우스가 된다.

오페라 하우스는, 머플러를 걸치듯, 흐르는 선적 볼륨을 따라 오페라 포이

어, 사무실, 워크샵, 아트센터, 레스토랑을 배치했다. 관람객과 일반 방문객들

그리고 관리자들 동선을 레벨 차이를 이용해 적절히 분리하는 동시에 공연시

설의 지원을 용이하도록 하 다. 옥상 산책로를 햇살에 반짝이는 오페라 하우

스의 불륨 주위를 돌며 바다의 전경과 부산 도시의 풍경 전망이 가능하다.

한국내에서 진행된 공모전 참여는 참 드물다. ‘당선작 비공개’라는, 세상

어느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도 그 사례가 없는 공모전 운 측의 꺼림직한 마무

리 방침은 해외에서 작업하는 우리들에겐 다소 충격적이었다. 부산오페라공

모전을 통해 우리의 건축문화 일면을 세계에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어 많이

씁쓸하고도 안따깝기만 하다.

카리브해 지방공항(프랑스령 과들루프 섬) 지명설계공모

아열 의 강렬한 채광은 최 한 활용하면서 기온 조절상 절제해야 할 상

임을 전제한다. 수공간 조성을 통해 고온 지역에서 보다 시원하고 쾌적한 환

경을 유도하며 풍토 건축화를 시도했다. 기존 국제공항으로 연결하는 로얄

야자수 가로숲은 비행기와 공항이라는 형 기계들 사이에 녹음을 가미하는

산책 공간과도 같다. 같은 맥락에서 지방공항 외부탑승 진입로의 수중식물정

원을 조성함으로써 친환경적 효과를 극 화시켰다.

북서향으로 기울어진 지붕으로 덮어친 단순한 내부 볼륨은 탑승자들이 한

눈에 이동 방향을 파악하게 한다. 파사드는 비행장 감지에 장애가 되지 않을

만큼 수평적으로 투명성을 주되 수직적 솔리드/보이드의 비율을 적절하게 조

절하여 과도한 채광보다는 그늘 속 안락함을 의도하 다. 이러한 입면계획은

하늘 허공을 향할 수 있을 시야를 오히려 천경을 담은 연못 조경으로 유도한

다. 일률적이고 무미건조한 공항 풍경에 연못 물결 위로 부서지는 다양한 광

선 효과 등으로 생동감을 주고자 했다. 캐리비안송(소나무)으로 마감 처리된

기실 벽은 지붕 필터를 통과하는 빛과 그림자들이 그림을 그려내는 스크린

이 된다.

Page 32: architect vol.254

30 ARCHITECT

Young Architect

김창균 Chang Gyun KIM

김창균은 1971년생으로 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해병대사령부 건축설계실, 에이텍건축 등에

서 손 도면으로 시작하여 건축설계뿐 아니라 다양한 작업에 참여하며 실

무경험을 쌓았고, 2006년 (주)리슈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를 거쳐 2009

년 UTAA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였다(한국건축사).

현재 (주)유타건축사사무소 대표로, 서울시립대학교 겸임교수이자 서울

시 공공건축가이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젊은 건축가 상’을

2011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사무소 개소 이후 남산공원 화장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서울시립

대학교 미디어센터 리모델링과 삼청 가압장 프로젝트를 계기로 본격적

인 작업을 수행하며 일상의 중·소규모 건축물을 바탕으로 하는 도시 재

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주요 작업으로 포천 피노키오 예술체험공간, 서울시립대학교 미디어

센터와 정문, 모악 상가주택, 진관동 근생, 용인흥덕 Sooda, 삼청 가압

장, 남산 공원화장실, 상상어린이공원 화장실, 카페 ‘Be’, 진천 크리스

탈카운티C.C 클럽하우스 등이 있다. 현재 그랜드 C.C클럽하우스 리모

델링, 양평 주택, 보성 주택, 강화 주택, 서교동 BNB 사옥 리모델링, 38

comeoncommon 인테리어 등을 설계하고 있다.

김 창 균

C h a n g G y u n K I M

젊 은 건 축 가

즐거운 일상의 장소 만들기

건축을 말할 때 언제나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것이 장소와 공간이다. 사

실 이 둘을 빼놓고는 건축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다. 많은 이론가들과 건축가들이

장소 만들기에 하여 여러 견해를 밝히고 있으나, 개는 특별한 장소와 공간에

한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할 뿐 일상의 소소한 공간에 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일상과 장소성의 중요성을 새롭

게 주목하고 있다. 이제 건축이 다루고 만들어 내는 공간과 장소 역시 건축가만의

문제나 건축적 미학을 넘어 우리 삶 저변에 짙게 깔린 일상의 문화 현상을 말해야

한다. 일상 속 다양한 장소의 즐거움에 해 관심을 가져야겠다. 건축이 만들어내

는 장소는 장소 자체가 도드라지는 그림(positive)이 될 수도 있고 여러 행위와 활

동의 배경(negative)이 되기도 한다. 공간과 장소는 때로 정치가의 고담준론보다

도 더 큰 정서적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우리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면서, 주변

의 풍경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적 힘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 동네의 아이콘-비워진 공간에 골목 풍경 만들기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 유명인들을 흔히 공인이라고 부르곤 한다. 하지만 이들

보다 동네에서 매일 마주치는 건축물이 훨씬 더 공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 않을

까. 왜냐하면 건축은 지어지는 순간 익명의 다수 중에게 무차별적으로 공개되

는 가장 공공적 가치를 가진 인공물이기 때문이다. 보통 건축에서 공적인 역할은

주로 공공 프로젝트이거나, 극장, 공연장, 미술관 등 여러 문화시설과 규모 건

축물만의 몫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일상과 떨어진 예술의 전당이나 현 미술관

은 매일 찾아가는 곳이 아니다.

지하철 출입구 번호와 아파트 브랜드의 이름에 익숙한 우리에게 동네 건축이

없다. 아무리 규모가 작고 그저 동네에서 매일 지나치는 건축물이라 할지라도 하

나의 존재로서 공인의 가치를 가져야 한다. 평범하지만 잘 설계된, 땅위에 재료

Page 33: architect vol.254

January + February 31

하나하나가 모여 전체의 목소리와 색깔을 지닌 건축과 장소를 우리는 동네

어귀에서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각기 다른 조건 내에서 최 한 쉽

고 명쾌하게 공간을 구성하려 한다. 동네에서 건축 공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고유한 장소의 가치와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한다. 우리 동네의 즐겁고 익숙

한 아이콘이 된다.

멈춰진 장면에 에너지 더하기- 촉감+감성으로 재료의 솔직한 표현

최근 사무실에서 재료 자체의 솔직한 표현과 구성에 많은 노력과 실험을 하

고 있다. 건축물(建築物) -건축이 아닌- 이란 매우 복잡한 여러 가지 현실적

바탕 위에 지어지는 실질적인 작품이다. 왜냐하면 물성을 가진 많은 재료들이

각각 서로 다른 위치에서 물리적으로 작용하여 튼튼한 기초 위에 한층 한층

지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종이나 스티로폼으로 만든 모형이나 현란한 느낌의

3차원 컴퓨터 이미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차이가 있다.

재료마다 물성이 다르고 크기가 다르다. 단위재가 모여 구성된 패턴과, 물

성 자체의 질감으로 만들어지는 재료의 솔직한 표현은 우리의 촉감과 감성을

자극하며, 건축물의 진정한 모습을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또 재료가

가지는 일차적 느낌을 넘어 작은 차이와 변화가 중요하다. 보는 이의 시점과

거리에 따라 물성과 크기의 다양함이 생성된다. 이를 통해 움직이지 않는 건

축물에 에너지를 더하여 즐겁고 다양한 모습이 만들어 진다.

도시/자연 속 시야의 다양한 깊이 확보

시선을 중심으로 경계의 확장과, 비워진 공간의 유동성이 가지는 잠재력

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창문은 그저 안과 밖을 시각적

으로 혹은 환기를 위해 연결하는 장치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이분법적인 건

물의 두꺼운 벽 안에서 지금까지 걸어왔던 도시와 거리,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와 자연, 우연히 혹은 필연적으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은 금방 잊힌다. 건축

물을 통해 건강한 도시가 되기 위해 다양한 시선의 깊이로 일상의 도시와 자

연을 보면서 그 안에 살고 있는 내 자신을 투 해보면 어떨까? 건축물의 위

치, 프로그램, 규모에 상관없이 건강한 도시와 사회가 만들어진다.

자 이제부터 우리가 매일 다니는 가장 익숙한 동네 골목길에서 시작해보

자. 평소에 볼 수 없었던 것들, 주변 도시와 풍경, 그리고 그 변화들을 느끼며

몸을 움직여 보자. 벽들의 틈과 창문을 바라보자.

포천 피노키오 예술체험공간_Art Space Pinocchio in Pocheon

포천 운악산과 인접하여 한적한 시골 풍경 속에 자리 잡은 예술체험공간

피노키오는 당초 2년 이상 버려진 공간이었다. 삭막하게 비워진 공간을 건축

주는 어린이들을 위한 예술체험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를 원했고 세부 프로

그램으로 전시, 체험, 북카페, 공연, 교육 등이 요구되었다. 기존 건축물은 층

고가 매우 높고 2층은 박공지붕 형태로 되어 있었다. 고래 뱃속의 피노키오

를 상상하며 ‘집 속의 집’ 공간을 제안했고 이를 위해 다락방 개념으로 커다

란 공간들을 수직으로 나누어 어린이들의 스케일에 맞도록 조정하 다.

건축주가 요구하는 공간의 목적에 부합하면서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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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ARCHITECT

대지위치연 면 적규 모구 조사 진

: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 569번지: 495.37㎡: 지상2층: 철근콘크리트조: 진효숙

포천 피노키오 예술체험공간

Page 35: architect vol.254

January + February 33

을 자극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 다. 장식적이고 시각적인 요소로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건축 공간을 유희하면서 어린이들 스스로 건

축물 내외부와 소통하며 즐기도록 유도하 다. 또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

들에게도 자신의 스케일에 맞게 조정하면서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주변 자연

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 다. 특히 본관 1층에 기존 벽체를 뚫어 작

은 집 형상의 공간을 외부로 관입함으로써 경계를 확장하여, 시선의 유동적

인 흐름과 외부 빛 변화에 따른 장면 변화를 동시에 연출한 북카페 공간은 전

체공간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

모악 주택 _Moak House

지는 모악산 도립공원 주차장에 면하여 등산을 시작하는 초입 길모퉁이

에 위치한다. 지구단위계획 지침에 경사지붕을 요구했으며, 건축주는 주변

건물들과 같이 평범한 박공지붕 형태의 건물을 생각하고 있었다. 주차장 레

벨보다 높아 올려봐야 하는 상황과 등산길 초입의 길모퉁이임을 감안하여 경

사지붕을 박스 형태 내부로 숨기며 다락 공간을 만드는 안을 제안했다. 동시

에 단일 건물의 웅장함 보다는 레벨 변화 및 매스 분절과 재료 비를 통해

리듬감을 부여하여 등산객들로 하여금 무거움 보다는 가벼운 느낌을 주도록

계획하 다. 외벽은 아라비안 브릭을 사용하여 원경에서는 매스감을 강조하

고 근경에서는 재료가 가지는 질감이 강조되어 보인다. 1층과 2층을 관통하

는 백색의 계단은 강한 비와 함께 2층 갤러리 마당으로의 진입을 유도하도

록 설치되었다. 2층 갤러리에서는 경사지의 다양한 자연 경관이 자연스럽게

내부까지 스며들도록 발코니와 접이문을 설치하 다. 도립공원이라는 자

연 앞에 건축은 과장됨 없이 그 자체의 존재감으로 다가가면서 보행자, 주위

풍경과 어우러지도록 배려하 다.

삼청동 가압장_Samcheongdong Pressure Facility

Culture Box 1960년도에 지어진 북촌 삼청동 길 삼청가압장이라는 서울의

오래된 도시 조각을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다. 수돗물을 공급하는 중요 시설

의 안전성 확보와 삼청동길 가로경관과의 조화 및 가로 개방성 확보라는 다

소 모순적인 요구사항이 충돌하 다. 먼저 가로와 건축물을 차단하던 석축 일

부와 높은 벽돌 담장을 허물어 가로의 입체적인 개방감을 확보하 다. 주어

진 예산이 작아 기존 건물의 외벽을 교체하는 신 기존 외벽과 사이를 두고

직조된 벽돌로 패턴을 가진 스킨을 형성하도록 계획하 다. 적벽돌은 삼청동

길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게 되고 반개구 쌓기 방식의 투시형 스킨은 내부

기존 건물을 실루엣으로 보여주며 시간 별로 묘한 리듬감과 변화를 제공한

다. 결국 무언가로 체하는 리모델링 방식이 아닌 기존 컨텍스트를 인정하고

새로운 역사를 겹치면서 한층 더 오랫동안의 시간 여행이 가능케 한다.

대지위치

연 면 적규 모구 조

: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 1069-5: 358.68㎡: 지상2층: 철근콘크리트조

모악 주택

대지위치건축면적연 면 적규 모

: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28-49: 80.17㎡: 80.17㎡: 지상1층

구 조외부마감설 계 팀사 진

: 철근콘크리트조: 적벽돌 반개구쌓기, 적삼목: 조상은: 황효철

삼청동 가압장

Page 36: architect vol.254

34 ARCHITECT

서울시립대학교 미디어관 _Media Center in Universty Of Seoul

SITE 서울시립 학교 미디어관은 캠퍼스 중심부가 아닌 외곽에 자리잡고

있다. 남쪽에는 인접 중학교가, 동쪽에는 배봉산에서 내려오는 능선의 끝자

락에 원예학과의 온실과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있다. 그리고 서쪽과 북쪽에

대지위치건축면적연 면 적규 모구 조외부마감

사 진

: 동대문구 전농동 90번지 서울시립대학교 내: 478.08㎡: 1,938.60㎡: 지상5층: 철근콘크리트조: 노출콘크리트, T24투명복층유리+수직 루버, 폴리카보네이트, U-글래스: 황효철

서울시립대학교 미디어관

Page 37: architect vol.254

January + February 35

초기 서울시립 학교를 표하는 붉은 벽돌의 건축물들이 둘러쌓고 있다.

PROGRAM 캠퍼스 내에서 가장 작은 건축면적인 미디어관은 원래 2층

노출콘크리트 마감의 캠퍼스관리센터라는 이름으로 목공실, 녹지관리실, 온

실관리실, 환경원예과 실험실, 창고 등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수용하고 있었

다. 기존 건물은 지붕이 없이 외부로 열린 채 다양한 방향으로 캠퍼스 건축물

들을 비롯한 주변 경관과 소통하며 작지만 강한 장소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

었다. 이러한 캠퍼스관리센터가 학 내 공간의 재배치에 따른 증축, 그것도

각층별 최 바닥면적을 채우길 원하는 3개 층 수직 증축을 통해 미디어관으

로 리모델링 되었다. 요구되는 프로그램은 기존 프로그램을 유지하면서 상부

에 학언론사와 교수학습개발센터가 입주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Unbounded Box 학교 경계선의 자투리땅에 위치한 미디어센터는 기존의

캠퍼스 건물군 사이의 작은 부속 건물이 되기보다는 캠퍼스 경관과 응하고

장소적 정체성을 갖는 건축물의 역할이 되고자 한다. 제한되지 않은 다층적,

입체적 내외부공간을 형성하고자 기존 저층부는 중앙의 계단과 주출입구를

중심으로 복층의 공간을 유지하며 수직이동과 함께 내외부 공간을 담도록 하

고 동선의 끝부분에는 주변맥락으로의 확장과 연계를 경험할 수 있는 경계

없는 열린 건축물을 계획하 다.

Division + Energy Saving 추가되는 프로그램은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상

주 및 방문인원이 많이 요구된다. 기존 노출콘크리트위에 3개층의 수직 증축

을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담은 새로운 모습으로 리모델링 되어야 했다. 기

존 외벽과 동일면에 개구부를 내는 신, 기둥밖으로 돌출시켜 켄틸레버 공

간을 만들고 무게감이 전혀다른 투명유리로 분절하여 매스의 비례를 조정하

다. 북향의 건물을 동일한 콘크리트로 구성했다면 하루종일 그늘진 거 한

벽이 되었을 것이다. 3,4층의 유리 커튼월은 주변을 반사하여 투 함과 동시

에 내부에서는 높아진 시선을 통해 캠퍼스를 파노라마로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하 다. 많은 인원이 상주하는 만큼 유리의 에너지 손실을 극복하고자

켄틸레버 공간에 회전 수직 루버를 설치하여 외부로부터의 햇빛을 스스로 조

정하고 열손실을 최 한 막도록 하 다. 더불어 회전 수직 루버를 통해 내부

이용자는 외부 경관과 채광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고, 외부에서는 내부로부

터의 조명이 변화하여 시각적 흥미를 유도하 다. 캠퍼스 내에서 고정된 인

공물이 아닌 시간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는 일종의 작은 친환경 장치를 실

험해보았다.

Material 외벽은 기존 건물의 주재료인 노출콘크리트를 사용하 고 3,4층

에 커튼월과 유리내부로 투 되는 목재 수직 루버를 통해 표정의 변화를 주

었다. 남쪽 매스는 구조적으로 경량의 증축이 요구되어 폴리카보네이트를 이

중으로 설치하여 내부마감까지 처리되도록 하 다. 폴리카보네이트를 통해

야간에는 내부 조명이 외부와 복도로 은은하게 투과된다. 내부 마감은 기존

건물의 외벽이었던 노출콘크리트 부분이 내벽이 되도록 하 고, 추가 설치된

엘리베이터실까지 동일한 재료료 표현하 다. 증축된 층의 복도는 미송합판

으로 마감하여 중앙 코어부 노출콘크리트가 표현하는 인공의 송판널무늬와

묘한 조를 이루도록 하 다. 천장은 목재 루버와 메탈 매쉬로 처리하여 경

쾌함을 전달한다.

상상어린이공원 화장실_Imagine Children's Toilet

Imaginative Box 기존 화장실은 집된 아파트 단지안에서 그 기능과 건

축미를 모두 상실한 채 흉물로 남아있었다. 어린이공원 내 화장실로서 어린

이들의 움직임과 시선에 반응할 수 있는 형태와 재료로 칼라 폴리카보네이트

를 선정하 다. 각 재료들만의 특성을 살려 구축하고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

는 표피를 만들도록 한다. 작은 공원내 화장실의 특성상 주간에는 놀이시설

의 일부로써 작용하고 야간에는 보행 안전을 위한 경관 조명을 부여하는 랜

턴으로 작동하게 된다.

대지위치건축면적규 모구 조외부마감

: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상상어린이 공원내: 12㎡, 연면적 12㎡: 지상1층: 철근콘크리트조: 폴리카보네이트

상상어린이공원 화장실

Page 38: architect vol.254

36 ARCHITECT

Focus

얼마 전 과잉 전력 수요로 인한 전국적인 정전

으로 사회가 큰 혼란에 빠진 적이 있다. 그때 그

사건은 최근 두되고 있는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등 전 지구적인 환경 문제에 직면하는 현실 속에

서, 다시 한번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과 환경 보존

의 가치를 일깨워 주고 있다. 정부 통계자료에 의

하면 우리나라 전체 소비 에너지의 외국 의존도는

97%에 이르고, 그 중에서도 건물이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약 40% 정도를 소비한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 완공된 지방자치단체의 청사가 에너지비효

율 상위에 들어 있고, 이들의 평균 에너지 소비는

지자체 전체 평균의 2배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비해 건물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

한 선진국들은 이미 국가적 제도화와 에너지절감

프로그램 시스템이 정착, 운 되고 있다. 우리 정

부도 친환경 건축 인증화, 2020년 온실가스 배출

량 31% 감축 기준화, 공공건물 에너지 효율 1등

급 의무화 등, 저탄소 녹색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에너지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라는 점에서 각 지자체도 에너지 효율을 높

이기 위한 각종 세금 인센티브 부여하기도 한다.

이러한 환경문제에 한 해결 방안은 인류의 존망

과 관계되는 중요한 사안이며, 능동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응은 곧 건축가의 기본 책무로 느껴진

다. 이러한 철학이 사람과 사회 그리고 환경이 조

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되도록 테스코 홈

플러스 연수원 설계를 통하여 실질적으로 구현하

고자 노력하 다.

인천광역시 무의도에 위치한 테스코 홈플러

스 연수원(TESCO Homeplus Academy)은 세

계적 유통회사인 TESCO 그룹 14개국의 글로컬

(Global+Local) 리더 인재 양성의 허브로서, 차

세 기업연수시설의 월드 베스트 모델을 새롭게

제시하고 친환경적인 녹색성장의 랜드마크 연수

원을 건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인천

의 무의도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차로는 10분 내외

테스코 홈플러스 연수원

위 치대지면적건축면적연 면 적건 폐 율용 적 률재 료

구 조건 축 주건 축 가시 공 사

: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도 78번지: 59,303.00㎡: 6,565.69㎡: 16,020.52㎡: 11.07%: 19.98%: 테라코타 세라믹 패널, 징크, 고탄성 테라코: 철근콘크리트: 홈플러스㈜: ㈜시아플랜: 삼성물산

환경 가치에 한 건축의 자세

1 Masterplan

1. Welcome Plaza 2. Education & Management 3. Community Facilities

4. Accomodation Facilities 5. Guest House Villas 6. Culture Garden

7. ECO-NERGY PARK 8. Multipurpose Sports Ground

2 배치 개념

(위) 국사봉에서 흐르는 지형 유지 및 경사지형을 적극 이용하여 절토 최소화

(가운데) 지형의 흐름과 바다의 흐름을 담은 형태 구현

(아래) 시설의 집약화를 통한 프로그램간의 소통

3 Site Section

Page 39: architect vol.254

January + February 37

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잠진항에서 5분 정도 배

를 타고 가면 닿을 수 있어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

에 위치하면서도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

고 낭만적인 산과 바다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현재 용유무의 개발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다리도 놓이면서 조금씩 개발의 변

화가 이루어질 것이기에 향후 개발 방향의 전개를

지켜보아야 할 장소이기도 하다.

국 테스코 그룹의 아시아연수원을 위해, 중

국의 상하이, 일본, 태국 등의 테스코 해외지사는

각국 정부의 혜택을 받아가며 경쟁하 으며, 국내

테스코 홈플러스 사가 외자유치에 성공하여 연수

원 건립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테스코

홈플러스 사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겠지만 무의도

의 아름다운 자연과 공항에서의 접근성이 주요 원

인으로 작용하 을 것이다. 장소에 한 기 감과

건물 디자인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홈플러스 사

는 국내 주요 건축설계사무소를 참여시키는 현상

설계가 진행하 다.

우리의 건축계획 컨셉은 단순, 명쾌하면서 너

무도 빨리 결정되었다. 서해 무의도에서 볼 수 있

는 잔잔한 파도 뒤에 펼쳐지는 갯벌의 선형과 국

사봉 능선에서 흘러나오는 자연의 흐름을 형상화

하고 바다와 산의 흐름이 만나는, 자연을 담는 감

성의 문화공간과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인 교육

공간을 담고자 하 다. 최 한 자연의 훼손을 지

양하고 자연과 어울리는, 공간에도 자연을 끌어

들이는 자연친화적인 설계에 중점을 두었으며, 탄

소제로 건물을 실현하기 위해 연수원 부지 전체가

Econergy Park이라는 신재생에너지 공원을 구현

하기로 하 다.

Eco-friendly Masterplan배치계획은 자연에 순응하는 친환경적이고 조

화로우며, 각 시설 특성에 따른 기능적 네트워크

가 가능하도록 하 다. 테스코 기업의 글로벌 인

재들을 육성하는 곳으로서 몸과 마음을 수련할 수

있고 도시와는 차별화된 자연친화적인 계획을 하

는 것이 우선이었다. 무의도의 자연 지형을 최

한 유지하고자 국사봉에서 흘러내려오는 능선의

경사를 이용하여 굴토량을 최소화하 다. 경사지

를 활용함으로써 환기 및 채광이 유리할 뿐만 아

4 Bird Eye View

5 Education & Management

1 23

4

5

Page 40: architect vol.254

38 ARCHITECT

니라 전체 시설 어디서든 아름다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또한 건물을 두 동으로 나누어 바람길이 형성

되면서 자연환기를 극 화하 을 뿐만 아니라 숙

연한 분위기의 산과 어우러진 교육동, 그리고 바

다와 연계된 숙박 및 편의동으로 자연스럽게 기능

구분이 된다. 교육동은 산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은

형태라면 숙박 및 편의동은 지형을 닮은 곡선 형

태와 테라스식 데크들을 통해 마치 바다가 연장된

듯한 큰 하나의‘WAVE’를 형성한다. 자연스럽

게 자연, 건물 그리고 사람들의 교류의 장이 되는

것이다.

중정으로 연수생들의 화합의 장소인 ‘Culture

Garden’은 바다로 자연스럽게 연장되는 스텝형

가든으로, 동선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국사봉에서 흘러 내려오는 기존 물길을 되살리고

기존 생태환경을 보존하여 생태체험공원 조성과

곳곳에 다양한 국가들의 문화를 담은 조각공원은

산과 바다, 그리고 문화가 함께 조화를 이루는 테

스코 홈플러스 연수원 시설의 표 장소로 자리매

김 한다.

Susatainable & Flexible Plan연수원의 공간 구성은 실내외부의 교류, 자연

과 인간이 공감하는 인터랙티브한 공간의 연출이

었다. 매스의 분절과 중정, 천창 등의 활용으로 어

느 공간에서든 자연적인 환기 및 채광, 조망이 가

능하도록 하 다. 주변 자연의 장점을 최 한 끌

어들이고 에너지 절약시스템으로도 작동되도록

하 다. 로비를 들어서면서 천창과 아트리움을 통

한 화사한 햇빛과 바다 풍경은 방문객들에게 따뜻

하고 친근감 있는 기업 이미지를 심어준다. 이런

친숙한 분위기는 로비와 연계된 홍보관까지 연장

되어 테스코 기업의 역사와 쌓아온 업적들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내외부 상호관입 및 융통성을 고려한 중

정 공간의 Amphitheatersms 자연환기 및 채광이

유리하고 유동성 있게 커튼월을 개방시킬 경우,

실내 교육공간이 자연으로 확장되어 야외 강의 및

다양한 이벤트 공간, 콘서트 홀로서의 활용이 가

능하다. Flexible Space는 전형적인 강의실 보다

는 더욱 풍부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내 다양

한 교육 방식들이 가능하며 교육의 수준 및 질을

향상시킨다. Ampitheater는 중정 역할과 동시에

모든 강의실과 사무실에 자연적인 환기 및 채광

을 제공한다. 그리고 각 강의실들은 가변형 시스

템 벽체를 도입하여 교육 커리큘럼에 따른 /중/

소 3가지 강의실 종류로 변용이 가능하도록 설계

되었다.

교육동과 숙박/편의동은‘Vision Deck’에 의

해서 연결된다. ‘Vision Deck’는 단순히 동선을

연결하는 공간이 아닌 감성을 자아내기 위한 예술

Page 41: architect vol.254

January + February 39

품들이 전시된 갤러리와 전망 의 역할을 한다. 숙

박/편의동의 어느 실에서든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는 것은 무엇보다도 큰 매력이다. 특히 식당에서

보이는 파노라마 뷰는 한민국 서해안의 아름다

움을 그 로 담았고, 단순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공

간이 아닌 색다른 경험을 준다. 그 외에도 엘리베

이터 홀, 휴게실, 도서관, bar, 헬스장 및 당구장

등과 같은 모든 편의시설 공간에서도 바다의 조망

뿐만이 아니라 동선도 연계되어 도시를 벗어난 자

연과의 교감을 제공한다. 그리고 모든 숙박 유니트

들도 발코니들이 설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층

마다 테라스식 야외 휴게 데크는 연수생들의 담소

및 여가공간으로 활용되도록 배려하 다.

Eco-nergy ParkEconergy Park은 태양광, 지열 등의 신재생 에

너지와 자연 생태의 보존을 통한 Wild Life가 결

합된 새로운 친환경 테마 컨셉을 제시한다. 에너

지는 예술과 융합하여 중에게 친근하게 접근

되어 친환경 문화를 창출하고, 지역 사회와 소통

하는 프로그램 및 지속가능한 체험을 통해 친환

경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감성적인 Econergy

Park를 조성하 다.

약 7,000㎡에 달하는 태양광이 지 곳곳에

설치되어 연간 1,022,824kw를 생산한다. 이러

한 태양광 패널은 단순히 에너지를 생산하여 친

환경성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태양광 패널 하

부 공간을 테마화 하여 자연과 에너지를 체험하는

‘Econergy Park’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태양광

패널 아래 공간들을 활용하여 인근 지역에서 재배

되는 유기농 제품을 교류하는 지역주민 화합의 장

소가 되기도 하며 스포츠 시설과 연계하여 운동,

캠핑 및 야외 세미나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 공간

이 되기도 한다. 거기에 에너지 관련 교육 및 홍보

할 수 체험 투어 프로그램도 포함이 된다. 이로 인

해 단순히 한 기업을 위한 연수원 시설이 아닌 에

너지, 생태 및 지역사회가 결합된 유기적인 공간

으로서 새로운 개념의 친환경 문화가 창출되기를

기 해본다.

Zero Carbon Facility테스코 홈플러스 연수원이 의미 있는 또 하나

의 이유는 세계 최초 탄소 배출량 제로 연수원 시

설로 설계되었다. LED 조명, 빌딩에너지관리시

스템(BEMS), 인버터, 쿨튜브, 폐열회수환기장

치, 전기차 충전기 등의 에너지 절감 요소와 태양

광, 태양열, 지열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

등 총 70가지의 친환경 기술을 응집시켜 놓았다.

연간 탄소배출량으로 계산된 1,088tonCO2 기준

으로, 에너지 절감계획 방안을 통해 탄소발생량

을 50% 감소시킨 후, 신재생 에너지 생산을 통해

나머지 탄소 발생량 50%도 상쇄시킴으로써 탄소

발생량은 제로화된다. 50%를 절감해 주는 신재생

에너지 중 Eco-nergy Park 및 건물 곳곳에 설치

된 태양광이 39.6%를 차지하며 그 외에도 태양열

(8.0%), 지열(2.3%) 등이 있다.

탄소제로화 결과는 어린 소나무를 약 40만 그

루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본다. 기업에게 경제적

인 이익을 주지만, 환경과 자원 문제에 한 건

축가로서의 책임을 실현하는 것이기도 했으며,

2011년 ‘제6회 한민국 생태환경건축 상’을

수상하게 되는 광도 갖게 되었다. 앞으로도 자

연과 에너지를 생각하는 친환경 건축물 구현에 더

욱더 매진하고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테스코 홈플러스 연수원은 기업과 공정별 전문

가, 건축가의 끊임없는 협업과 소통으로 이루어졌

고 앞으로도 자연과 에너지, 열정이 넘치는 친환

경아카데미로 더욱 다듬어지고 숙성되기를 기

하고 연수생들에게는 감성과 창조, 소통의 장으로

성장하는 연수시설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기업의

자긍심과 도약하는 장소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

한다.

1 Welcome Plaza

2 Accomodation & Community

3 Outdoor Cultural Space

4 Culture Garden

5 Eco-nergy park

6 Lobby

7 Ampitheater

8 1F PLAN

1. Lobby 2. Historium

3. Ampitheater 4. Classroom

5. Office 6. Lodge 7. Outdoor Deck

123

4

5

6 78

Page 42: architect vol.254

40 ARCHITECT

Focus

한국건축가협회는 지난 2006년부터 한국철강협회 강구조센터와 함께 ‘한국스틸건축학교’를 운 해오고 있

다. 특별사업의 하나로 협회 기술위원회가 담당하고 있으며, 작년 2011년에는 5월부터 12월까지 정기강좌가

진행되었다.‘스틸로 만들어지는 미래 건축, 그 다양한 가능성과 도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총 4차의 강연이

진행되었다. 제철소와 강구조 주거단지를 답사하는 스틸문화투어가 한 차례 있었다.

강구조 건축설계의 경험과 실무 강화 및 저변 확 를 위해서 스틸을 소재로 계획부터 설계, 시공, 마감까지

의 세부과정에 한 건축설계 실무자 교육을 위해 상자를 실무 건축가로 하고 있으나, 학생과 일반 관심자들

의 참여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철이 갖고 있는 장점은 너무나도 많다. 철의 강성을 통해 전시 에는 상상도 못한 도시의 마천루를 가능하게

했고 건축 디자인 언어의 범위도 확장시켜 주었다. 이러한 철이 갖는 고유의 특성을 파악하고 스틸건축을 살펴

봄으로써, 철이 제공하는 건축 디자인의 장단점을 쉽게 인식하고 중에게 보다 친근한 소재로 인식을 탈바꿈

시키고자 한다는 데에 한국스틸건축학교의 목적을 두고 있다. 철이 리사이클 가능한 친환경적인 소재로서 안전

성과 가공성이 용이한 활용도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 주요 취지이다.

한국스틸건축학교_스틸로 만들어지는 미래건축, 그 다양한 가능성과 도전

1 한국스틸건축학교 포스터

2 한국스틸건축학교 1차 정기강좌 초청장

3 Mark Middleton_Museo del Acero

4 Mark Middleton_Bijlmer station

5 Mark Middleton_Newark airport

6 Mark Middleton_Future airport

7 Mark Middleton_Eden project

1

23 4 56 7

Page 43: architect vol.254

January + February 41

Living with Steel_마크 미들턴(Mark

Middleton)

정기강좌의 첫 번째로 국 스틸 건축의

표적인 사무소인 니콜라스 그림쇼 앤 파트너스

(Nicholas Grimshaw & Partners)의 표 건축가

인 마크 미들턴(Mark Middleton)의 강연으로 진

행되었다.‘Living with Steel’이라는 주제로 진

행된 강연은 마크 미들턴의 주요 프로젝트와 하이

테크 스틸 건축과 미려하고 완성도 높은 디테일을

추구하는 그의 건축 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자리

다. 또한 스틸 구조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건축

세계와 리사이클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서 스틸

의 새로운 가치를 소개하 다.

규모의 교통시설 전문 건축가로 알려진 그는

오래된 철도 역사뿐만 아니라 국의 표 공항

인 Heathrow 공항의 복잡한 다섯 개 터미널을 개

선하는 치 함과 건축기술적 해법과 접근이 남다

른 균형감과 중후함을 가지기도 한 건축가다. 최

근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러시아 Pulkovo 공항

국제현상설계 공모에서 당선하면서 공항디자인의

능력까지 인정받고 있고, 국내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 현상설계에도 참여한 바 있다. 그는

뉴욕과 멜버른 지사와 함께 세계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일시 : 2011년 5월 11일 오후 2~4시, 장소 서

교동 자이갤러리

생활 속의 철물 디자인_최홍규

두 번째는‘생활 속의 철물 디자인’이란 주제

로 쇳 박물관 최홍규 관장의 강의로 진행되었다.

최홍규 관장은 처 음 철과 인연을 맺게 된 자신의

이야기로 시작해, 그의 주요 작품과 일상에서 철

을 소재로 한 물건, 사인, 건축공간 등의 디자인을

소개하 다. 강의 후에는 최홍규 관장이 운 하고

있는 쇳 박물관의 전시답사가 있었는데, 최 관

장의 전시 해설과 함께 우리 자물쇠의 아름다움과

과학적 우수성을 볼 수 있는 자리 다.

또한 본 강의 전에 SN 강재를 이용한 공간

구조의 설계와 시공이란 주제로 ES구조엔지니어

링 황보석 소장의 강재 소개가 있었다.

일시 : 2011년 6월 7일 오후 2~4시, 장소 학

로 쇳 박물관

세기의 스틸 박물관_박민철

3차 정기강좌는 박민철 혜원까치종합건축사사

무소 본부장과 동국제강 중앙기술연구소 김길수

선임연구원 강연으로 이루어졌다.‘동국제강 내

진철근 개발현황’이란 주제로 동국제강 중앙기술

연구소 봉형강연구팀 김길수 선임연구원이 강연

과 강재소개, 박민철 본부장이‘세기의 스틸 박물

관’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 다.

김길수 선임연구원은 다수의 국제저명학술지

논문 게재 및 국제학술 회 발표, 특허 등록 4건,

출원 2건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으며, 박

민철 본부장은 1994년부터 건축비평그룹‘간

향’의 동인으로 활동해오고 있기도 하다.

일시 : 2011년 7월 5일(화) 오후2~4시, 장소

을지로 페럼타워

Page 44: architect vol.254

42 ARCHITECT

스틸투어_제철소 및 강구조 주거단지

동국제강 포항제강소

동국제강은 국내 민간기업으로서는 최초로 50

톤 용광로를 운 하 다. 현 식 전기로 시 를

열었고 1966년 15톤 전기로를 국내 처음 도입하

고 1993년 100톤 직류전기로도 최초로 도입,

양질의 형강과 철근을 량으로 생산하 다. 국내

사업장은 포항제강소, 인천제강소, 당진공장, 부

산공장, 중앙기술연구소가 있으며, 이중 포항제

강소는 동국제강의 주력 생산기지이며 1조 원 규

모의 투자로 최첨단 생산설비를 도입하 고, 연

간 415만 톤에 달하는 제강, 후판, H형강을 비롯

한 일반 형강, 철근을 생산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특히 인간 중심의 오랜 경 철학이 반 된 조업자

중심의 우수한 작업환경은 높은 생산성으로 이어

지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포스코는 국내 최초의 고로(高爐;용광로) 업

체로서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등 2개의 일관

제철소를 보유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1970년 4

월 1일에, 광양제철소는 1985년 3월 5일에 착공

하 다. 꾸준히 설비를 늘여 2009년 현재 포항제

철소는 고로 5기와 PCI(미분탄취입) 설비, 용광

로공법을 체하는 친환경 제철공법인 파이넥스

(FINEX) 2기 등을 갖추고 있다. 연간 조강 생산

능력은 포항제철소 1500만t에 이르며, 2009년 연

간 조강 생산량은 포항제철소 1434만 4000t, 이

는 세계 4위에 해당한다. 주요 생산 제품은 열

연·선재·용융아연·전기아연·STS(스테인리

스스틸)·전기강판·냉연·후판 등이다. 2007년

5월, 세계 최초로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를 준공함

으로써 포스코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 다.

강구조 주거단지

포항시 지곡동에 위치한 강구조 주거단지는 총

115세 가 거주하고 있으며, 스틸하우스로만 조

성된 국내 최 의 단지이다. 미국의 전통목조 주

택에서 유래한 스틸하우스는 것으로 건물의 뼈

를 두께 1mm 내외의 냉강성형 아연도금 경량형

강(ZSS강) 구조용 부재(SGC400이상)로 지어진

집을 말한다. 일반주택에 비해 내구성이 탁월하며

다양한 내외장재로 마감이 가능하므로 외관이 매

우 아름답고 기능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렇게 뛰어난 기능과 예술성 때문에 최근 미국,

호주, 일본 등지에는 21세기형 새로운 주택으로

각광받고 있고, 건식공법으로 시공이 간편해 전원

주택으로 인기가 높다.

일시 : 2011년 10월 7일, 장소 포스코 및 동국

제강 포항공장, 강구조 주거단지

스틸에서 크루즈, 메가요트까지

_변량선(두원공대)스틸건축학교의 네 번째 강좌는 두원공 변량

선 교수의 강의로 진행되었다. 철이 사용되는 사

례로 메가톤 급의 선박에서부터 고급 요트에 이르

기까지, 선박의 건축설계와 인테리어 시공에 해

강의하 으며, STX Euro의 작업들이 주로 소개

되었다.

일시 : 2011년 12월 8일 오후 2~4시, 장소 현

힐스테이트 갤러리

1 제철설비 앞에서 스틸문화투어 참가단

2 포스코역사관 앞의 스틸문화투어 참가단

3 강구조 주거단지 투어를 마친 참가단1

2 3

Page 45: architect vol.254

January + February 43

Opinion

한국건축가협회의 태동과 의의

1957년 2월 17일 ‘한국건축작가협회’가 창립

되고 1959년에 ‘한국건축가협회’로 개칭하 으

며, 오늘까지 54년 동안 이루어온 협회의 역사는

바로 해방 후 건국된 한민국의 역사와 맥을 함

께 해 온 ‘한국근 건축역사’이기도 하다. 그리

고 이어서 2012년 목동으로 이전하는 ‘한국건축

가협회’는 미래의 희망을 다짐하는 도약의 계기

가 되는 뜻깊은 기회가 되기를 기 한다. 이를 계

기로 1957년 ‘한국건축작가협회’가 왜 창립되어

야 했으며, 어떻게 태동하 는지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당시의 상황과 동기의 자료를 찾아

보면 협회 문헌 자료와 발기 회원 명단의 범위에

그치고 있다.

1957년 창립 당시 회원은 14명이었으며, 현재

생존하신 분은 엄덕문 씨(이하 인명에 존칭을 생

략함)가 유일한 증인이며, 그 기억들을 반드시 녹

취록으로 받아 두어야 할 역사적 자료일 것이다.

창립 시절 한국건축작가협회가 태동하던 상황을

간접적으로 지켜볼 수 있었던 추억을 더듬어보면,

실로 창립회원의 열정은 뜨거웠다. 필자는 건축과

재학생 시절을 수업과 학 교수의 설계사무소에

현역 건축 실습생으로 뛰어다니면서 창립회원 14

명의 건축설계사무소의 활동상을 잘 알게 되고,

기성 건축가의 실무를 지도 받으며 체험하게 되

었다(당시에는 건축과 전임교수가 설계사무소 활

동을 할 수 있었으나, 건축사법 개정 후 폐업하

다).

당시는 서울공 계열로 건축가 이천승, 김정

수, 두 분이 운 하는 ‘종합건축연구소’(당시에

는 건축연구소의 명칭으로 사용됨)가 가장 활발

하 고, 이에 비교되는 비 서울공 계열의 ‘신건

축문화연구소’가 건축가 김희춘, 정인국, 엄덕문,

배기형, 구조 분야에 김창집, 함성권의 멤버로 협

동 구성되었으나, 여기에 직간접적으로 관계하는

건축가로 강명구, 이동진, 나상진, 김종식, 김동

규, 이명희, 조병섭 등 여러분의 교분 관계가 긴

하며 저녁, 철야, 회식으로 침목 활동이 돈독한 생

2012년 ‘한국건축가협회’의 목동시대를 맞아서

1 동숭동 1-117번지

(1986-2012)

2 세종로 81-6번지

(1964-1973)1 2

Page 46: architect vol.254

44 ARCHITECT

활이 ‘신건축문화연구소’의 분위기 으며, 필자

는 실습생으로 건축가를 꿈꾸는 기회에 기라성의

명성 건축가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게 되며,

꿈을 키우는 데 더 없는 행운의 체험을 얻게 되었

다. 종로2가에 위치한 ‘신건축문화연구소’(장안

빌딩 2층)과 길 건너 보빌딩에 자리한 ‘종합건

축연구소’를 중심으로 주변에 김태식건축사무소,

김동규건축사무소 멀리는 오성건축사무소의 송민

구, 경기도청의 홍관우 등에게 방문하는 심부름으

로 누비고 다니며, 즐거운 실습 생활로 설계실무

에 눈을 떴다.

위에 전제한 당시의 건축가의 생활을 보면서 그

들의 화의 흐름은 건축계의 사회적 지위와 건축

가의 창작 권익의 인식을 높여야 한다는 의지가

굳어가며 서로간에 회동이 짙어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고, 급기야 ‘작가협회’ 구성을 거의 ‘신건

축문화연구소’에서 주동하며 종합건축의 건축가

이천승 씨를 회장으로 옹립하여 건축계 단합을 이

루는 것으로 보았다. 건축가의 단합으로 ‘건축사

회단체’로 탄생한 ‘작가협회’의 창립은 마치 ‘건

축계 독립선언문’을 반포함과 같은 한국 건축역

사의 쾌거이며 거사인 것이다.

일제시 로부터 조선건축회(朝鮮建築會)가

1922년부터 해방 이전까지 일본건축인 중심으로

회지를 발간하며 해방이 되어 ‘ 한건축학회’로

이어지고 건축사협회 전신으로 ‘건축행정서사’

가 건축사 업무에 해당하는 건축허가 행 업무를

하던 시절이었으므로, ‘건축작가협회’의 출현은

바로 건축가의 실체가 사회적 위상으로 출현됨으

로써 건축의 사회적 문제를 협회가 전담하며 한국

현 건축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게 되었다.

실로 사회단체의 기능으로 한국건축가협회는

국립미술 전의 ‘건축’부를 ‘건축 전’의 건축

독자적 행사로 격상 발전시키고 한국예술문화단

체총연합회(예총)의 예술단체로 활동하며 국제건

축가연맹(U.I.A) 회원국으로 국제교류 활동을 하

며, 건축가 창작의 비평 활동을 협회 차원으로 하

게 되어 국회의사당 현상설계의 공정성 등 여러

현상설계 운 에 관한, 수 많은 비평, 토론, 한국

전통 국적과 모방시비 비평 등, 창작 권익과 건축

문화 창달의 중추적 활동을 하 다.

지나온 ‘한국건축가협회’ 창립 초기의 활동과

업적은 일제식민지를 탈피하면서 한국 전통역사

를 민주사회 문화 조류에 따른 한국 현 건축의

위상으로 발전시키며, 사회 계몽과 창작 문화로

위상을 높이는 가운데, 1965년 건축사법이 시행

되면서 한건축사협회가 설계 분야의 법적 기능

을 담당하면서부터 두 협회의 사업이 이원적으로

활동이 상충되기 시작하면서, 50년 동안의 시

적 변화에 따른 가협회의 기능과 역할에 관한 새

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게 되었다.

한국건축가협회, 한건축사협회, 한건축학회,

주로 공칭 건축 삼단체가 새시 로 향하면서 서로

의 미래상을 재조명해야 하는 숙명적인 현실을 맞

게 되었다.

목동시대가 새시대 협회로 재창립되어야

한다

1957년 ‘한국건축작가협회’는 건축가 14명의

회원으로 창립되었다. 당시, 현역활동 건축가는

모두 회원으로 가담한 샘이며, 이어서 2차, 3차

회의 때마다 회원이 증가하지만 10여명 수준으로

증가하며, 당시의 건축 전공교육 학은 서울지역

에 서울 , 한양 , 홍익 , 3개 학과 지방에 부

산 외 4개 학이 전부 다. 오늘에 와서 2011

년 전국의 건축교육 학의 수요는, 건축 공학 4

년제 120개 학이며, 5년제 76개 학이라고 하

지만 기문당 발행 학열람 책에는 무려 241개

학이 수록되어있었다. 50년 동안 건축전공 교육

에서 배출되는 인재는 천문학적 숫자로 불어나고

있다.

건축사협회 발간지 137호의 표제기사에는

2011년 설계 실적이 서울지역 개업 건축사의

68.8%가 설계수주 건수가 한 건도 없는 0%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50년 전에는 소수의

건축가의 활동으로 6.25전쟁 이후 재건의 붐을 만

끽하면서 건축계는 박의 호황으로 굴지의 재벌

건설사가 생겨나며, 경재 발전의 중추가 되던 시

다. 중견, 건축가, 신인건축가의 명성과 등용

도 모두 개인주택으로 발판을 삼았다. 그러나 현

실은 단독주택은 모두 사라지고 일거의 천세 단

위의 주거 단지 도시설계로 시 가 바뀌었고 설계

1 1961년 한국건축가협회 뉴스 창간호

2 1964년 대한민국 서울 예총회관 개관식

3 목동 대한민국예술인센터

4 한국건축가협회 새홈페이지

12

3

4

Page 47: architect vol.254

January + February 45

는 상황과 첨단 의료기술에 따라 노령 인구 증가

와 식량 부족, 복지 등의 원인으로 건축도시의 재,

재개발이 가속적으로 닥쳐오고 있다. 다시 말해서

50여 년 전 창립 회원 건축가의 시 적 정신과 사

명을 꿰뚫어보면서 당시에 발기한 용기와 슬기로

세워놓은 한국건축가협회를 창립 당시의 기구로

구태의연하게 보존하는 것은, 마치 알의 종자를

땅에 묻어 두지 않고 종자를 그 로 유산으로 보

존하고 있는 것과 같다는 느낌이다.

현재 FIKA(한국건축단체연합)로 모인 상황에

서 건축 삼단체는 각각의 특성으로 한국건축가협

회는 건축문화를, 한건축사협회는 직능단체,

한건축학회는 학술단체로 상호 존중하여 상충되

는 것은 삼가하며, 가협회는 정치, 사회의 건축 문

제를 계몽하며 비평 문화를 주도하며, 미래 건축

을 예측하는 폭넓은 차원을 이끌어가기를 바란다.

2012년 목동시 는 목동 사무국의 새 사무실

이전을 축하하며 어려움을 이겨내는 여건 속에서

미래의 새로운 건축가협회로 과감하게 재창립 발

기하는 용기와 슬기로 탄생하기를 기원한다.

(사)한국건축가협회, 청수장에서 목동 한민국예술인센터까지

1957년 2월 17일 창립총회 (청수장) 서울시 종로구 종로2가 5번지 종로빌딩 36호실

1962년 3월 서울시 세종로 69번지 예총회관으로 이전

1964년 12월 서울시 세종로 81-6번지 예총회관 301호실로 이전

1973년 7월 16일 서울시 종로1가 3 의사빌딩 605호실로 이전

1976년 5월 31일 서울시 인사동 10번지 구 종로구청사 2층으로 이전

1986년 10월 22일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1-117번이 예총회관으로 이전

2012년 1월 13일(금) 서울시 양천구 목동 923-6번지 대한민국예술인센터 915호

50년이라는 반세기 동안

너무도 환경이 급변하 고,

미래의 변화는

더욱 예상을 초월하고 있다

에 종사하는 인력도 어마어마하게 증가하 다. 따

라서, 생존 경쟁의 사회적 현실이 오늘의 정당 정

치의 주요 정책 쟁점이며, 무직자, 일자리 창출,

복지제도, 도시재개발에 관해서 사회가 시끄럽다.

전국이 고층 아파트 도시로 뒤덮이며, 산업 선진

화로 인력 의존의 노동 방식에서 첨단 자동화로

시 가 변하 다.

50년 전 협회 창립을 하던 때의 사회적 상황에

서 제정된 정관회 측과 선언문과 추진하던 협회

과업을 고수하며, 구태의연하게 건축 삼단체가 안

주한다면, 오늘의 건축계가 당면하며 경악하는 현

실은 벌써 예견되었던 현상이라고 본다. 이를 비

유한다면 호수에서 물고기를 낚시하는 사태를 예

로 상상하여 본다. 한민국이라는 호수에서 14

명이 물고기를 낚시하던 시절이었지만, 오늘에 와

서 수만 명이 호수에서 낚시를 하는데, 난데없이

저인망 그물로 물고기를 싹쓸이 하고 있다고 본다

면, 그것은 마치 단독주택을 설계하던 건축가에게

수천 세 를 한 건으로 설계하는 오늘의 세태로

비유하게 된다. 2017년 세계 UIA 서울 회를 유

치하게 됨으로써, 국내 호수낚시를 세계 바다(국

제무 ) 낚시로도 시야를 넓히는 데도 많은 개혁

이 따라야 할 것이다.

50년이라는 반세기 동안 너무도 환경이 급변하

고, 미래의 변화는 더욱 예상을 초월하고 있다.

연탄 연료의 단독주택에서 수입연료에 의존하는

중앙공급방식의 난방시스템으로 전국이 고층아

파트 천국이 되었다. 그런데 이미 수입연료의 고

갈의 위기를 체 에너지로 생존위기를 탈피하려

원정수

한국건축가협회 명예이사이며, 인

하대학교 명예교수, 간삼건축 상임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Page 48: architect vol.254

46 ARCHITECT

함께

성남시 장애인 복지관을 계획함에 있어 단 한시도 머

리에서 떨쳐내지 못했던 단어이다. 이는 도시, 자연,

지역사회와의 조화를 통해 성남시에 또 하나의 미학

을 제시하는 도시공간의 생성이라는 잠재성을 가진다.

우선 도시의 구조와 흐름에 순응하며 장애인 종합복

지관의 기본적 기능을 충족하는 것은 물론 지역민들

도 모두 함께 공유하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열린 공

간 및 도시 광장을 계획하였다.

이는 최종적으로 지역주민의 체육시설, 도서관, 대강

당 등의 이용성 극대화를 통해 민원의 최소화와 복지

문화 조성을 이루어 모두가 함께 하는 열린 종합복지

관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외부 녹지 흐름을 대지 내

로 받아들이는 입체적 조경계획으로 아트리움 및 옥

상조경을 설치하였고, 남향 채광을 극대화시켜 자연

의 빛이 함께 하는 쾌적한 실내공간을 조성하였다. 또

한 전 층에 연결되는 경사로를 설치하여 안전하고 용

이한 접근이 가능함과 동시에 내부 시설의 가변성 확

보 및 기능의 유기적 연결이 되도록 하였다. 복지문화

의 미래를 표현하는 역동적 이미지를 구현하여 갤러

리와 같은 디자인을 통해 지역사회의 랜드마크로 거

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끝으로 성남시의 모든 주민들

에게 사랑받고 자주 이용되는 지역 내 대표 열린 종합

복지관으로 성장해가길 빌어본다.

성남시 한마음 복지관

KIA PROJECT

정면도

배면도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170-1 외 1필지: 제1종 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6,165.00㎡: 3,576.18㎡: 15,494.26㎡: 58.00% : 116.65% : 지하2층, 지상3층: 철근콘크리트+철골 철근콘크리트 구조: GL+20.94m: T24로이복층유리, T3알루미늄 쉬트, 치장콘크리트

대 지 위 치지 역 지 구대 지 면 적건 축 면 적연 면 적용 적 률건 폐 율규 모구 조최 고 높 이주 요 마 감

김수훤, 박병욱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Page 49: architect vol.254

January + February 47

이 프로젝트는 가로변 임대 오피스 건물의 현실적 가

능성과 도시적 기능에 대해 고민하며 진행한 설계이

다. 가로변의 상업 건물은 몇 가지 딜레마 속에 놓여

있다. 도시적 맥락을 위한 전체 속의 단위이자, 스스로

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형태의 건물이어야 한다.

또한 높지 않은 예산으로 고품질을 요구하는 사용자

의 욕구도 만족시켜야 하는 까다로운 작업이다.

우리는 전략적으로 평면과 입면의 기능을 분리하여

선택적인 디자인 전략을 세웠다. 평면은 기능적으로

단순하고 최대의 용적율과 면적 배분이 가능하도록

지하부터 옥상까지 계획을 하였다. 이에 반해 입면은

전술한 도시 속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모퉁이를

절개하고 구조적 단순미가 외부로 엄격하게 드러나는

방법을 취했다. 우리는 보통의 상업 건물이 갖는 무분

별한 유리 파사드에 대한 거부감을 투명한 유리 부분

과 솔리드한 입면의 차별적 배치를 통해 표현하였다.

먼저 솔리드하고 단순한 형태를 통해 모퉁이의 위치

를 무게감 있게 자리하도록 하였다. 코너의 거대한 개

구부들은 매스의 솔리드한 무게를 힌지의 형태로 경

감시키며, 주야간 역전된 형상으로 가로의 모퉁이 부

분을 강조하게 된다. 전체적인 입면의 계획은 고전적

인 석재건물들의 수직적 구성의 참조를 통해 최대한

단순하고 우아함을 갖도록 재질과 비례를 연구하여

결정하였다. 새롭게 형성되는 상업가로변의 첫 건물

로서 작지만 존재감 있는, 도시의 품격과 활력을 주는

건물로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며 계획하였다.

판교 넥서스 타워임지택 한양대학교 + 이애오 건축사사무소

지상1층 평면도

개념모델

정면도

: 대지위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939번지: 지구단위계획구역 / 근린상업용지: 근린생활시설, 업무시설, 교육연구시설: 792㎡: 474.14㎡: 6,546.55㎡: 59.87%: 587.48%: 지하3층 지상10층: 철근콘크리트구조: T30 화강석, T24 복층유리

대 지 위 치

지 역 지 구용 도

대 지 면 적건 축 면 적연 면 적건 폐 율용 적 률규 모구 조주요외장재

Page 50: architect vol.254

48 ARCHIT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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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을 디자인하다지은이 : 신승수 출판사 : 시공문화사 쪽수 : 180쪽 정

가 : 14,000원

공공 디자인(A Public Design)을 넘어서 공공을 디자인

(to Design Public)하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공공을 디자

인한다는 것은 불특정 다수를 전제로 추상적인 것을 그

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구체적인 개인들의 삶과 행위

가 모여 지속적으로 공유될 수 있는 공간을 그리는 작업

이며 따라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의 관계와 경계를

조작하는 동적인 과정이다. 저자는 이러한 관점으로부터

‘사’를 떠나서 홀로 존재하는 대립함으로서의 ‘공’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사유공간을 집합의 공간으로 연결하

는 일종의 접속사로서의 ‘공’의 모습을 그려낸다. 저자가

말하는 공공디자인은 ‘디자인하기’와 ‘공공하기’라는

행위의 중층적 켜로 설명된다.

건축을 꿈꾸다

지은이 : 안도 다다오 옮긴이 : 이규원 감수 : 김광현

출판사 : 안그라픽스 쪽수 : 328쪽 정가 : 18,000원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안도 다다오가 만난 건축과 도시

를 소개하고 그곳에 어떤 꿈이 담겨 있는지 또 지금 우리

들의 생활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펼친다. 무엇보다 그는 건축 세계가 얼마나 크고 심오한

지 들려주고자 한다. 근대 이후부터 20세기에 이르는 동

안 지어진 건축과 도시의 여러 사례를 소개하고, 그것들

은 20세기의 기술적, 사회적 진보의 찬란한 성과가 아로

새겨진 이른바 시대가 그려 낸 꿈의 계보라고 한다. 거기

에 담긴,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와 씨름했던

사람들의 마음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강렬

하게 흔든다.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모여 삶으로써 생기

는 건축이라는 가능성을 ‘꿈’이라는 말로 아주 쉽게 말

해 준다. 또 건축가로서의 꿈도 말해 준다. 그가 말하는

‘꿈’이란 건축가 혼자만의 꿈이 아니다. 건축이 사회에

대해 마련해 주는 ‘가능성’이다.

아키텍트 -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직업, 건축가 5천 년의 이야기

엮은이 : 스피로 코스토프 옮긴이 : 우동선 출판사 : 효

형출판 쪽수 : 536쪽 정가 : 25,000원

‘건축가’라는 직능의 형성 및 변천사를 통해 건축의 역

사에 접근한다. 이 책은 몇 가지 질문을 통해 건축가의 직

능 형성, 발달 및 변천의 전 과정을 속속들이 파헤쳐나간

다. 특히 건축가와 의뢰인의 관계, 권력자와의 관계, 건축

가 자신의 사회적 위치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해온 건축

이라는 직능의 역할과 지위, 직무 수행의 범위와 한계를

설정하고 있다. 역사의 각 시대에 건축가는 어떻게 그 직

능을 갖게 되었나, 각 시대의 건축가는 어떤 교육과 훈련

을 거쳐 직능을 숙련했는가, 어떻게 의뢰인을 발굴하고

그들과 의견을 교환하였는가, 설계를 실행하는 데 어느

정도 감리하고 지휘하였는가, 직무 수행의 범위와 한계는

어느 정도였는가, 당대 사회는 건축가에 대해 어떻게 생

각했는가, 건축가에게 주어진 명예와 보수는 어느 정도였

는가 이다.

건축가 - 프리츠커상 수상자들의 작품과 말 엮은이 : 루스 펠터슨 옮긴이 : 황의방 출판사 : 까치글

방 쪽수 : 376쪽 정가 : 40,000원

1회(1979)부터 32회(2010)에 걸친, 35명의 프리츠커상

수상자들의 말과 글, 작품을 모은 최초의 책이다. 이 책은

챕터별로 각 건축가들의 말을 인용하고, 출생지와 학력

등 간략한 프로필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하여 대략 4-6

개의 주요 건축 작품들을 다루고 있다. 인터뷰, 강연, 단

행본과 잡지에 수록된 글 등 다양한 소스를 바탕으로 수

집된 말, 방대한 사진과 드로잉 자료 등을 통해서 프리츠

커상 수상자들의 모든 면모를 살펴본다. 이 책을 위해서

편집자들은 20개국 이상을 여행하며 수많은 건축가, 사

진작가, 연구원, 박물관, 도서관과 접촉하고, 출판물, 영상

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프리츠커상 수상자들의 건축

에 관한 글과 코멘트를 수집했다. 700컷 이상의 사진과

드로잉 등을 이용하여 수상자들이 설계한 대표적인 건축

물들을 망라하고 있다.

아파트와 바꾼 집 - 아파트 전문가 교수 둘이 살구나무 집 지은 이야기

지은이 : 박인석, 박철수 출판사 : 동녘 쪽수 : 288쪽

정가 : 16,000원

박철수, 박인석 두 교수의 단독주택 이주기와 이주 후 1

년 동안 지내면서 겪은 생활기를 담은 책이다. 건축주는

어떤 계기로 단독주택 이전을 결심했는지, 땅은 어떤 기

준으로 선정했는지, 건축학과 교수임에도 굳이 전문 건축

가에게 설계비를 주고 집을 지었는지 등의 이야기를 풀어

낸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파트는 나쁜 집이

고 마당이 딸린 단독주택이야말로 이상적인 집이라는 순

진한 이분법은 아니다. 나쁜 집이 온 도시를 덮고 있는 현

실은 이 땅의 집짓기가 무언가를 빠뜨리고 있다는 생각에

서 이고, 이 책은 그러한 생각의 실천기이다. 이 책 ‘아파

트와 바꾼 집’에 등장하는 ‘살구나무집’은 본지 2011년

7/8월호(vol.251)에 ‘Criticism’에 소개된 바 있다.

작은 집 큰 생각 - 작고 소박한 집에 우주가 담긴다

지은이 : 임형남, 노은주 출판사 : 교보문고 쪽수 : 244

쪽 정가 : 13,000원

이 책은 크게 2개의 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저자들

이 최근에 설계했던 작은 집, 금산주택을 지으면서 일어

났던 일들이고, 2부는 저자들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예전

부터 살았던 여러 작은 집들에 이야기를 묶었는데, 그 중

에서도 특히 서울 구파발 인근 방아닷골에서 살았던 경험

을 맛깔나게 녹였다. 저자들은 작은 집을 설계하고 지었

던 경험, 작은 집에서 살면서 느꼈던 것을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을 통해 풀어놓으면서 좋은 집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으며, 자기실현으로서의 집, 꿈으로서의 집,

이야기로서의 집 등 읽을거리를 각 장의 말미에 따로 두

고 있다. 사회적인 체면 때문에 큰 집을 선호하는 풍조에

서 벗어나 자신에게 적합하고 깊은 생각을 담고 있는, 작

은 집이 좋은 집이라는 주제가 일관되게 흐른다. 금산주

택 역시 본지 2011년 7/8월호(vol.251)에 ‘KIA Project’

에 소개되었다.

Page 51: architect vol.254

January + February 49

‘건축 일상’을 말한다, 젊은건축가포럼코리아 컨퍼런스 파티

일상적 건축을 통한 사회적 기여를 실현하고자 나누고자

하는 ‘젊은건축가포럼코리아’의 첫 행사로서, ‘건축일

상: Architecture Everyday’을 주제로 컨퍼런스 파티가

열렸다. 2월 24일에 있었던 컨퍼런스 파티는 성미산 마을

커뮤니티와 함께 진행되었으며, 앞으로 두 차례의 컨퍼런

스 파티와 공동 전시를 통해 성과물을 공유하게 된다. 이

날 컨퍼런스 파티의 사회는 지역주민인 장진영(변호사)

씨와 서승모(건축가) 씨가 공동으로 진행을 하였으며, 토

크에는 윤태권, 신승수, 장영철, 윤재민, 신혜원, 이정훈,

성상우, 이소진, 최성희, 김정주, 안기현, 서승모, 총 12명

의 건축가들이 참여하였다.

문의 : 젊은건축가포럼코리아

www.youngarchitectsforum.or.kr

2012 쟝 프루베-김중업 건축 장학생 프로그램 공고

올해 ‘쟝 프루베- 김중업’ 건축 장학 프로그램은 2명의

장학생을 선발한다. 건축설계, 도시계획, 실내건축, 조경

및 디자인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젊고 유망한 건축 실무

종사자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대상자에게는 프랑스

현지 관련 사무소에서 3개월간 실습을 지원하고 있다. 해

당 장학생이 프랑스 현지 관련 사무소에서 3개월간 실습

하는 동안, 체류비(1인당 총 4,000유로)가 지급되며, 보험

및 숙소 알선 받는 혜택이 있다(항공료는 협찬사 제공).

또한 실습 후에는 실습관련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한

다(상세 내용 http://cafe.naver.com/frarchi 참조). 의무사

항은 아니나 현지에서의 원활한 실습을 위해 최종 장학생

으로 선정된 사람은 소정의 불어 교육을 이수할 것을 권

장하고 있다.

심사위원은 2012년 5월 프랑스문화원과 프랑스건축사회

회원 및 건축가 9인으로 구성되며, 1차 후보를 6명선정한

다. 그리고 다시 프랑스문화원과 프랑스건축사회 회원 및

유럽건축가 5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2명의 장학생을

선정(영어 또는 프랑스어 선택)하고 있다. 장학생 선발은

서류 및 포트폴리오 심사 후, 영어 또는 프랑스어로 면접

으로 진행되며, 서류 심사 후 개별 통지된다.

쟝 프루베-김중업 건축 장학생 프로그램은 한국-프랑스

건축사회와 협력하여 2004년에 신설하였으며, 주한프랑

스대사관, 주한프랑스문화원, 캠퍼스프랑스, 프랑스건축

사회의 주최/주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장학 사업은 프

랑스 정부의 장학금으로 지원을 받고 있으며, 그 이름 또

한 ‘김중업 장학금’은 2011년에 ‘쟝 프루베-김중업’건

축장학 프로그램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선발일정 : 온라인 사전 접수 2012년 4월 27일까지

서류제출 2012년 4월 30일까지

서류전형 : 합격자 발표 2012년 4월 20일(수)

최종면접 : 2012년 5월 중

신청방법 : 온라인 접수는 4월27일까지 제출

지원서다운 : http://www.france.or.kr/

newsletter/2012-03/dossier-joongup.doc

지원서 제출 : [email protected]

제출서류 : 온라인지원서, 출신학교 재학/졸업 증명서,

재직증명서(경력증명서), 이력서(A4 2매

이하), 여권사본, 실습계획서(관심 전문 분야),

포트폴리오 (A4 15매 이하)

문의 : 프랑스문화원 대학교육협력과 02-317-8500

2011 문화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결과전시회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문화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결과 전시회((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

가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7일까지 kcdf_gallery 2층 전

시장에서 있었다. 전시 오프닝 행사에는 작년 한 해 동안

진행된 ‘학교 만들기’의 학교별 경과보고가 있었고, 참여

하였던 건축가들의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학교 만들

기’는 학교의 낙후된 공간 환경을 바꿔나가는 것으로, 단

순히 교과목실을 늘린다거나 환경을 개선하기 보다는, 방

치되어 있던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바꾸어, 학생들의 정서

적 안정에 기여하고, 즐거운 학교 생활을 도모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학교 만들기’는 학교마다 1명의 건축가

가 디렉터로 선정되어, 교실을 리모델링하는 단계에서 한

차원 더 나아가서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소통하는 과

정을 중시하는 소프트웨어적 문화 참여형으로 진행된다.

올 해 ‘학교 만들기’ 사업은 상반기 중에 학교와 건축가

디렉터를 선정할 예정이다.

학교별 참여 건축가

참여서울 남서울중학교-신혜원_lokaldesign, 경기 김포

수남초등학교-이정훈_JOHO Architecture, 충북 충주중

앙중학교-정기정_건축사사무소유오에스, 충남 서산가사

초등학교: 임지택_이애오건축사사무소, 강원 평창면온초

등학교: 고기웅_고기웅사무소, 전주 풍남초등학교: 김

선현_D-Lim건축사사무소, 대구 신암초등학교: 강진구_

JNK건축사사무소, 부산 신선초등학교: 이소진_아뜰리에

리옹서울, 경남 삼천포중앙여자중학교: 조종우_이우파트

너스건축사사무소)

문의 02-398-7935

도코모모코리아 국제세미나_100년간의 전쟁: 세계의 아파트

도코모모코리아에서는 지난 2월 18일, Miles Glendinning

(영국 에딘버러 대학교, Docomomo International 도시 및

조경위원회 위원장)의 강연으로 진행된 국제세미나 ‘100

년간의 전쟁: 세계의 아파트’가 열렸다.

문의 : 도코모모코리아 070-8224-0502

‘가장 한국적인 도시 만들기’ 심포지움

지난 2월 29일(수) 한국도시설계학회에서는 ‘가장 한국

적인 도시 만들기: 복원, 그리고 재생’이라는 주제로 심

포지움이 열렸다. 한국과학기술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심포지움은 기성 시가지에서 역사 유산의 복원과 도시재

생에 대한 주제 발표가 있엇다.

문의 도시설계학회 02-538-4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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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ARCHIT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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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회 한국건축가협회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

지난 2월 23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한국건축가협회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이 진행되었다. 이번 정기총

회는 제 54회로 개최되었으며, 2011년 한 해 사업에 대

한 결과 보고와 함께 특별사업으로 진행된 <2000-2009

한국현대건축총람> 발간 보고가 있었다. 또한 협회 공로

와 공헌한 바가 큰 회원과 임원들에게는 공로패와 공로장

이 수여되었다. 최두호 사업부회장과 도창환 연구부회장

의 감사패 수여가 있었고, 강철희 외 63명이 공로장을 수

여하였다. 또한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 실장과 오문식

한국철강협회 본부장 이외, 개인과 단체가 감사패, 감사

장을 수여(39명)하였다.

그리고 명예이사회 규정에 대한 변경과 정관 조항의 개정

이 있었는데, 명예이사들의 활동 폭을 넓히고 위상을 확

고히 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명칭 개정에 대한 안건이 상

정되었다. 정기총회에서의 정관 개정을 통해 기존의 ‘명

예이사’는 ‘명예건축가’로 변경, 결정되었다. 정기총회

의 주요 행사로 제 28대 한국건축가협회 회장단과 임원

진이 선출되었는데, 이광만 ㈜간삼건축 대표가 제 28대

한국건축가협회 신임회장으로 취임하였다. 투표 결과 한

종률 수석부회장, 김병윤 연구부회장, 김성대 사업부회장,

허동윤 감사가 각각 구성되었다.

명예건축가회 연례회의에서는 명예건축가회의 새로운 의

장단이 구성되었다. 오기수 의장, 정명원 차기의장, 박영건

총무(2년 임기)로 구성된 신임의장단이 올 한 해 명예건축

가회를 이끌어가게 된다. 명예건축가회는 2005년 창립되었

으며 올 해로 8번째 의장단을 맞는다. 연이어 태조 왕건의

신봉승 작가의 강연이 이어졌으며, AIA 전 회장인 클락 마

누스(Clark Manus)에게 HFKIA(특별명예건축가) 수여되었다.

HFKIA는 외국의 타단체장이나 건축가들에게 수여되는 것

으로 멕시코건축가회 애드리안 알폰소 파랄폭스 가르시아

(Adrian Alfonso Palafox Garcia) 회장을 비롯해 리차드 마이

어, 제임스 코너 등, 2011년 11명의 건축가에게 수여되었

다. 또한 마지막 행사로 유인촌 전 문화부 장관에게는 한국

건축가협회의 감사패가 수여되었다.

1 사업부회장 경선(김성대 서울건축 대표와 이강호 에

시트건축 대표) 투표 중

2 사업부회장 선거 개표 중

3 2011 명예건축가회 연례회의

4 이광만 신임회장과 이상림 전 회장

5 2012년 신임회장단 김병윤 연구부회장 이광만 회장

한종률 수석부회장 김성대 사업부회장

6 명예건축가회 황일인 전 의장과 오기수 신임의장

7 클락 마누스 AIA 전회장의 HFKIA 자격 메달 수여

8 신봉승 작가의 강연

9 감사패 전달(유인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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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 February 51

건축문화학교 2월 프로그램신화와 집, 건축 저널리즘, 공공디자인과 한강 프로젝트

3제

한국건축가협회 부설 건축문화학교에서는 2월 동안 강

좌와 건축답사가 진행되었다. 공공건축_공공디자인과 한

강프로젝트 3제, 건축 저널리즘, 신화와 집, 모두 세 가지

주제로 각각 열렸으며,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김봉준

의 강의로 열린 ‘신화와 집(2월 2알)’은 신화시대 원신화

에 나타나는 인류의 집문화 원형과 샤만이즘 신화와 그리

스 신화의 집문화 특징에 대해 강사 김봉준 씨가 강연을

하였다. 건축저널리즘(2월 8일)은 강사로 전진삼(<와이드

AR> 발행인)이 잡지 저널리즘대한 이해, 잡지 저널리즘의

세계 이해 편집 및 디자인의 현장 스케치, 기자들과의 즉

흥 문답식으로 강의하고, 국내 건축잡지사인 월간 <C3>

편집장과의 대화를 이어갔다.

2월 17일 있었던‘공공디자인과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

트 3제’를 주제의 권문성(성균관대학교) 교수의 강의는

광진교, 양화대교 버스 정차장 엘리베이터, 뚝섬공원 자

벌레관을 통해 한강관련 3개 프로젝트 소개하고, 현장

답사가 함께 진행되었다. 1936년 처음 건설된 광진교

는 차로의 반을 줄여 시민의 보행로로 제공된 사례이며,

폭 20m, 길이 1,056m의 교량에 1만2,600㎡의 보행로

와 640.8㎡의 하부 전망대를 만들어 2009년 8월 준공되

었다. 투명한 바닥장을 통해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중간 벽체를 기준으로 북쪽 공간은 문화 공연이 펼쳐지는

공연장으로, 남쪽 공간은 미술품 전시가 가능한 갤러리

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선유도 공원으로의 접근성 및 한

강 전망을 위해 설치된 ‘양화대교 버스정차장·엘리베이

터’로 양화대교 남단 양쪽에 세워진 ‘카페 아리따움 선

유’와 ‘카페 아리따움 양화’는 구조물의 머리 부분이 가

로등 역할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연장되어 종이학을 형상

화한 외관이 독특한 건축이다. 뚝섬 공원 접근브리지 및

시민 편의시설-자벌레는 뚝섬 한강공원의 명물로 자리잡

은 전망 콤플렉스로, 자나방의 애벌레인 자벌레처럼 가늘

고 긴 원통형으로 조성되어 있다.

2012년도 대구건축대전 개최 _‘도시 기술생태계-도시 속의 시간과 공간의 재발견’

올해 32회를 맞는 대구건축대전의 공모요강이 발표되었

다. (사)한국건축가협회 대구건축가회가 주관하는 건축대

전의 이번 주제는 ‘도시 기술생태계-도시 속의 시간과

공간의 재발견’으로, 최근 도심재생에 대한 관심이 봇물

을 이루는 데에 대한 관심과 태도의 반영이기도 하다. 일

반공모작품전 출품에는 자격 제한이 없으며, 건축작가초

대전에는 (사)한국건축가협회 대구건축가회 및 대한건축

사협회 대구광역시건축사회 회원들이 해당된다.

대상지는 대구시 중구 북성로 일대로, 대구역 앞 북성로 거

쳐 서성로에 이르는 가로와 달성공원에 이르는 가로(순종

황제의 길)에 접하는 대지이다. 연면적 5,000㎡에 이른다.

원서교부 및 접수마감 : 2012년 3월 26일(월) ~ 4월 6

일(금) (일반공모작품)

작품접수 :

1차 - 2012년 4월 25일(수) ~ 4월 26일(목) 오후 5시

(일반공모작품)

2차 - 2012년 5월 30일(수) 정오까지 (일반공모작품 및

건축작가 초대작품)

전시기간 : 2012년 6월 1일(금)~ 6월 8일(금)

심사 및 발표 :

1차 심사 및 발표 - 2012년 4월 28일(토) 19시 이후,

(사)한국건축가협회 대구건축가회 홈페이지

2차 심사 및 발표 - 2012년 5월 30일(수) 18시 이후

3차 공개심사 - 2012년 5월 31일(목) 오후 1시

문의 : (사) 한국건축가협회 대구건축가회

053-742-8734 http://arch-taegu.or.kr)

제5회 2011 전국건축대학작품전 안내

설계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제5회 전국건축대학작품

전’이 올해부터는 웹 전시 형태로 거듭난다. 웹 전시 형

태의 대학 작품전은, 예전과 달리 신청 작품당 참가비를

줄이고 제작 및 운송에 대한 부담을 없애면서, 보다 많은

학교가 참여할 수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것인데, 스튜디

오 교류전의 성격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내게 된다. 또한

전시 작품을 지속적으로 게시하면서, 우수작들의 아카이

브 작업이 병행된다. 또한 검색 기능을 이용해 관련 전공

학생들의 참고용 데이터베이스로서 구축될 예정이다.

일정 : 2011년 12월 말~연중

신청자격 : 4학년(4년제의 경우 3학년) 설계 스튜디오

진행 교수

신청방법 : 참가신청서 및 작품(cd or dvd) 제출

문의 : 02-743-8671

한국건축가협회 홈페이지 리뉴얼

올 해 한국건축가협회 홈페이지(www.kia.or.kr)가 새롭게

단장되면서, 회원을 위한 페이지와 정보검색 및 관리 기

능 등이 보강되었다. 정회원 로그인 및 마이페이지 기능

이 신설되었고, 회원 마이페이지에서는 자신의 회원정보

(기본정보, 주요경력, 저술사항, 학력사항, 자격사항) 수시

로 수정, 변경하여 관리 및 업데이트 하는 것이 가능해졌

다. 그리고 회원 회비납부현황을 확인하는 것과 홈페이지

를 통한 온라인 납부 또한 가능해졌다. ‘정보마당’에는

한국건축가협회가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이나 연구 결과

물들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여, 데이터베이스로 활용

할 수 있게 구축되었다. 또한 현재 종이매체로 발행되고

있는 <건축가>지의 전자북(e-book) 보기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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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축문화학교 신화와집

2 건축문화학교 건축저널리즘

3 건축문화학교 공공건축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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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ARCHIT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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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번호 한글성명 소속지회 근무처명 근무처전화 근무처팩스 근무처주소

3235 서치호 서울본회 건국대학교 건축대학 02-450-3454 02-456-0456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 건축대학 A동607호

3236 정창호 경기지회 (주)에코건축사사무소 02-517-3036 02-466-3552 서울 성동구 성수2가3동 300-1번지 삼진빌딩 603호

3237 정진균 부산지회 (주)상지이앤에이건축사사무소 051-247-0208 051-242-4011 부산 중구 남포동5가 92 신동아빌딩 513호

3238 이홍식 부산지회 (주)상지이앤에이건축사사무소 051-247-0208 051-242-4011 부산 중구 남포동5가 92번지 신동아빌딩 513호

3239 박미경 부산지회 (주)상지이앤에이건축사사무소 051-247-0208 051-242-4011 부산 중구 남포동5가 신동아빌딩 5층

3240 이원영 부산지회 건축사사무소 메종 051-757-0605 051-757-0622 부산 수영구 수영동 526 메종빌딩 5층

3241 김용남 부산지회 삼현도시건축사사무소 051-553-7318 051-553-7318 부산 연제구 거제1동 1494-4번지 청담빌딩 7층

3242 김창수 부산지회 (주)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051-247-0208 051-242-4011 부산 중구 남포동5가 신동아빌딩 5층

3243 강주연 부산지회 (주)정동건축건축사사무소 051-625-7345 0505-116-7346 부산 수영구 남천1동 30-14 남광빌딩 7층

신입회원

주소변경 (회원)

회원번호 한글성명 소속지회 근무처명 근무처전화 근무처팩스 우편번호 근무처주소

907 김창식 서울본회 건축사사무소 김&에이 031-781-2144 031-781-2146 463-828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342-2

르네상스 오피스텔 822호

1216 김성수 서울본회 (주)BLA 건축사사무소 02-539-1007 02-516-3492 135-090 서울 강남구 삼성동 49-11 세창빌딩 3층

2234 서성훈 서울본회 (주)지앤에이 파트너스 건축사사무소 02-3431-6910 02-3431-8229 138-861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 175-6 제이타워 801호

2332 김태경 서울본회 (주)건축사사무소 아르스건축 02-501-6484 02-501-6879 135-080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05-22 자운빌딩 4층

2336 박시익 서울본회 명당건축사사무소 02-986-4113 02-764-0690 110-320 서울 종로구 낙원동 121-1 성보빌딩 5층 603호

2445 이명주 서울본회 (주)인중헌 건축사사무소 02-515--6543 02-543-7722 135-010 서울 강남구 논현동 213-5번지 JS빌딩 302호

2499 김형섭 제주지회 위드 건축사사무소 064-725-1971 064-725-9792 690-830 제주 제주시 일도2동 401-13 2층

2588 송영선 서울본회 루아디자인 건축사사무소 02-354-2622 02-385-6069 122-040 서울 은평구 불광동 633-1 홈타운상가 212호

2629 류한규 서울본회 (주)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02-6942-0734 135-270 서울 강남구 도곡동 946 부영빌딩

2805 박창석 서울본회 예건건설 031-752-7913 031-756-9802 461-190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6975-5번지

2930 김주석 서울본회 이토플랜 02-576-2551 02-576-2550 135-270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453-15범호빌딩 4층

주소변경(회사)

회사명 전화 팩스 우편번호 주소

국민연금관리공단 02-3415-0918 137-130 서울 서초구 양재동 24번지 엘타워 3층 국민연금관리공단 서초지사

㈜건양기술공사 건축사사무소 0505-300-5728

(주)기용건축 건축사사무소 110-846 서울 종로구 새검정로 421 서호빌딩 3층

(주)에이ㆍ포스트 종합건축사사무소 135-090 서울 강남구 삼성동 49-11서울빌딩 301호

(주)건축사사무소 원오원 120-160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115-9 진솔빌딩 4층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재철 회원 SK건설 부친상 2012년 1월 20일(금) 별세

최절로 회원 성민 2012년 1월 30일(월) 별세

황근욱 회원 ㈜태두종합건축사사무소 빙모상 2012년 2월 8일(수) 별세

김진호 회원 ㈜토인종합건축사사무소 빙모상 2012년 2월 9일(목) 별세

김팔섭 회원 ㈜환경건축사사무소 모친상 2012년 2월 13일(월) 별세

축하드립니다

조균형 회원 수원대학교 건축공학과 자제결혼식 2012년 1월 8일(일)

최두호 부회장 (주)토문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자제결혼식 2012년 2월 4일(토)

이공희 회원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자제결혼식 2012년 2월 11일(토)

오인욱 명예이사 경원대학교 실내건축학과 출판기념회 2012년 2월 29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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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월

간 <ARCHITECT> 2012년

1/2월호

| 통권

254호 | 1981년

3월10일

등록

(서)라

388 | 110-765 서울

시 양

천구

목동

923-6(목동

서로

225) 대한

민국

예술

인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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