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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

방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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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

방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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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출 문

본 보고서를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과 심층면접조사 :

특성화고 졸업자를 중심으로」 최종보고서로 제출합니다.

2019. 12

연구기관명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

연구원 전누리, 김은경,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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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초록

본 연구는 청년층이 동질한 하나의 집단으로 상정할 수 없는 다분화된 상태라는 점에서 그 동안 4년제

대학에 진학한 청년 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했던 대학 비진학 청년에 주목하고자 한다. 특히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 대신 노동시장으로의 이행을 선택한 청년들의 규모를 파악하고, 이

들이 겪어온 교육과정과 노동경험을 통해 대학 비진학 청년들의 삶을 이해하고자 한다. 연구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문헌 연구를 통해 기존 대학 비진학 청년에 대한 선행연구들을 검토하고 구체적인 분석을 위한

이론적 배경을 정리하였다. 둘째 직업계 고등학교와 관련된 정부정책과 세부내용을 확인하였다. 셋째 특성

화고등학교를 비롯한 대학비진학 청년의 현황을 파악하고자 2차 자료 분석을 수행하였다. 넷째 연구 방향

성 설정과 내용구성을 위해 특성화고등학교 교사 및 특성화고 졸업생 노동조합 활동가 등을 초청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대학 비진학 청년의 교육 및 노동현실을 살펴보기 위해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자 중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청년 10인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

과 같다.

2차 자료 분석 결과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는 일반고등학교 다음으로 많은 학생들이 진학하는 고

등학교 유형으로 확인되었다. 2018년 기준 입학자 수를 살펴보면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는 77,534명으

로 마이스터고등학교(6,118명)보다 약 13배 이상 많은 규모이다. 졸업 후 진로는 일반고등학교의 경우 대학

에 진학한 비율(77.7%)이 가장 많은 반면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41.7%)와 마이스터고등학교(81.0%)는

취업을 선택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고등학교 유형별 졸업 후 취업 분야는 일반고등학교는 서비스 종사가

(48.3%)가 가장 많았고, 마이스터고등학교는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45.9%),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

학교는 사무 종사자(22.3%)가 가장 많았다. 관리자와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직종으로 진학한 경우는 마이

스터가 18.8%인 것과 달리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 6%, 일반고등학교는 5%에 불과해 학교 유형에 따른

취업 분야의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대학 졸업자와 대학 비진학 청년의 첫 노동 시장 진입 조건과 제반 환경을 비교하면, 총 취업

횟수의 경우 전문대학 졸업자와 대학 졸업자의 경우 1회가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한 반면 고등학교 졸업자

는 졸업/중퇴 이후 4회 이상의 취업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7.5%로 가장 많았다. 첫 일자리의 고용

형태는 세 유형 모두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았으나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고등학교 졸업자 50.1%,

전문대학 졸업자 61.4%, 대학 졸업자 64.3%)’가 가장 많았으나, 전문대학 및 대학 졸업자의 경우 ‘계약기

간 1년 이상 근로자’가 2순위인 반면 고등학교 졸업자는 ‘계약기간 1년 미만 근로자(19.3%)’가 두 번째로

많은 비율의 고용 형태로 확인되었다. 첫 일자리 종사 분야 중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대학 졸업자들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는 대표적인 분야인 반면 고등학교 졸업자 중에서는 3.7%만이 해당 분야에 진입할

수 있었고, ‘단순 노무 종사자’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자의 대표적인 첫 일자리 형태로 확인되었다. 졸업/중

퇴 이후 첫 일자리에서 월급이 150만 원 미만인 비율은 대학 졸업자 29.5%, 전문대학 졸업자 40.4%, 고등

학교 졸업자 61.5%이다. 고등학교 졸업자의 절반 이상은 첫 일자리에서 150만 원 미만의 월급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끝으로 현재 일자리의 노동 환경과 조건은 다음과 같다. 최근 일자리와 자신의 전공 연관성은 전문대

학 졸업자와 대학 졸업자는 50% 이상이 일치한다고 응답한 반면 고등학교 졸업자의 경우 전공과 관련성이

없다는 응답자가 73.1%에 육박했다. 현재 일자리에서 종사상 지위는 전문대학 졸업자 중 74.1%, 대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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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중 77.6%는 ‘상용 근로자’인 반면 고등학교 졸업자는 상용 근로자가 45.3%로 2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졸업자 중 ‘일용 근로자’의 비율은 전문대학 졸업자보다 약 4배, 대학 졸업

자보다 약 8배 많은 비율을 보였다.

이상의 결과는 노동 시장에서 대학 비진학 청년이 대학 졸업자들과 비교하였을 때 열악한 위치에 놓여

있음을 보여 준다. 불안정한 고용계약 형태뿐 아니라, 진입할 수 있는 노동의 분야 역시 제약적이며, 노동에

대한 보상 역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노동 시장의 제반 환경이 연쇄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특징으로

인해, 대학 비진학 청년들은 더욱더 열악한 지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한국 사회는 학력·학벌을 중심으로

노동 시장 진입의 경로가 달라진다. 또한 안정적이라고 일컬어지는 분야는 진입 장벽이 높으며, 그러한 특

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노동 조건이 전반적으로 열악하다. 이는 대학 비진학 청년들의 불안정 고용과 저임

금 노동으로 귀결된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은 결국 대학 비진학 청년이 자신의 일자리를 지속하지 못하고

빈번한 이직을 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더 나은 일자리로 진출을 위해 또다시 학업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4장에서는 특성화고 출신으로 대학을 비진학하고 노동시장으로 진입한 청년 집단이 경험한 특성화고

교육 경험과 노동 경험을 분석했다. 면접 대상자들은 대학 진학으로 대표되는 인문계 고교 교육에 대한 회

의나 원가족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 서둘러 취업을 하고 싶다는 고민 아래 특성화고를 선택한 것으로 확인

된다. 특성화고에서 경험한 교육 내용과 관련, 면접 대상자들은 전공 교과 수업이 취업 및 직장 업무에 무

용했음을 지적했다. 나아가 학교에서의 노동인권 교육도 부족하거나 실효성이 없었음을 이야기했다. 특성

화고 정책 목표로 취업이 강조되면서 학교 현장이 일종의 취업 알선 기관과 같이 되었으며, 아르바이트 일

자리를 취업 성과로 홍보하거나 열악한 근로 조건의 일자리에도 학생을 무리하게 보내는 경우도 있었음을

지적했다. 심지어 현장실습에 참여했다가 복교한 학생에게 벌을 주는 비교육적인 조치가 이뤄진 사례도 존

재했다.

취업 후 노동 경험은 경제적 차원, 문화적 차원, 정치적 차원이라는 삼차원적 틀을 이용해 분석했다. 첫

째, 경제적 차원은 열악한 근로 조건 등의 문제로, 면접 대상자들은 장시간의 노동을 요구받으면서도 추가

수당을 받기는커녕 휴가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웠던 현실을 토로했다. 임금도 최저임금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나 노동시간에 비해 낮은 수준의 저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직과 서비스직에서 종사했던 이

들은 물리적 위험과 감정적 고통 등을 경험했다. 둘째, 문화적 차원은 한 집단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시선과

태도 등과 관련된 것으로, 면접대상자들은 일터 등지에서 고졸이라는 이유로 편견과 차별을 경험했다고 언

급했다. 또 일종의 제도적 배제로서 대졸과 달리 승진과 임금에 있어 차별을 두는 인사 체계가 존재했음에

도 사실상 유사한 업무를 수행한 사례도 있었다. 정치적 차원은 자신이 경험하는 부당한 현실에 대해 개선

을 요구할 수 있는지 등과 관련된 문제이다. 면접 대상자 중 특히 중소기업 혹은 소규모 사업장에 있는 이

들은 노동조합 등이 부재했던 직장 현실 속에서 자신의 불만을 사적인 관계에서만 토로하거나 감내할 수밖

에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설령 대기업, 공공기관 등 노동조합이나 공식적 창구 등 대표 및 이해 대변 경로가

존재하는 곳에서 일했던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편, 면접 대상자들은 노조에 대한 거부감이나 적대의

식을 가진 것으로 파악되지는 않았다.

결국 이러한 부당한 현실, 그리고 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전망 속에서 일종의 대응 전략으로 이들

은 직장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항의를 선택하기보다는 퇴사 및 이직 혹은 대학 진학이라는 이탈을

선택했다. 퇴직의 결심은 부당한 근로 조건을 견디기 어려울 때나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 전망이 부재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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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이뤄졌다. 그러나 퇴직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는데, 대학 진학이 아닌 이직의 경우, 고졸로서

다시 취업 등 재입사를 하기 어려운 현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여 본 연구는 다음의 정책을 제안하는 바이다. 첫째 취업 성과 중심의 특성화고

등학교 정책 목표 및 운영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둘째 산업 현실이 반영되고 학생의 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는 교육과정의 개편이 필요하다. 셋째 특성화고등학교 교육과정 내 노동인권 교육의 확대 및 교육 내용

의 내실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재학생 대상 취업 추천 방식과 취업 정보의 전달체계의 개선이 시급하

다. 다섯째 권리 구제 지원 기구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야 하며 당사자 조직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도모되

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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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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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목차

<표 Ⅰ-1> 자문 내용 17

<표 Ⅰ-2> 심층면접 대상자 특성 18

<표 Ⅲ-1> 학교 유형별 입학자 수 39

<표 Ⅲ-2> 전체 고등학교 입학생 대비 유형별 입학생 비율 39

<표 Ⅲ-3> 학교 유형별 졸업자 수 40

<표 Ⅲ-4> 전체 고등학교 졸업생 대비 유형별 졸업생 비율 41

<표 Ⅲ-5> 학교 유형별 학업중단생 41

<표 Ⅲ-6> 전체 학업중단생 중 학교 유형별 학업중단생 비율 42

<표 Ⅲ-7>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 계열별 현황 43

<표 Ⅲ-8>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 학생 대비 계열별 비율 43

<표 Ⅲ-9> 졸업 후 진로 45

<표 Ⅲ-10> 졸업 후 취업 상황 46

<표 Ⅲ-11> 응답자 개인적 특성 47

<표 Ⅲ-12> 현재 경제활동 상태 47

<표 Ⅲ-13> 총 취업 횟수 48

<표 Ⅲ-14> 첫 일자리 취업 당시 고용 형태 49

<표 Ⅲ-15> 첫 일자리 일의 형태 50

<표 Ⅲ-16> 첫 일자리 월급 51

<표 Ⅲ-17> 첫 일자리 유지 기간 52

<표 Ⅲ-18> 첫 일자리 그만둔 사유 53

<표 Ⅲ-19> 최근 일자리와 전공 관련성 54

<표 Ⅲ-20> 현재 일자리 고용계약 여부 54

<표 Ⅲ-21> 총 근로시간 55

<표 Ⅲ-22> 현재 일자리 종사상 지위 56

<표 Ⅲ-23> 현재 일자리 일의 형태 56

<표 Ⅲ-24> 현재 일자리 종사자 규모 57

그림 목차

[그림 Ⅰ-1] 연구 방법 18

[그림 Ⅱ-2] 연구 주요 영역 28

[그림 Ⅲ-1] 2018년-2011년 대학 비진학 청년 대상 추진 정책 34

[그림 Ⅲ-2] 스펙초월 채용 시스템 주요 내용 35

[그림 Ⅲ-3] 고졸 취업 활성화 방안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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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특성화고 졸업자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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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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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12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생애 주기 중 청년기는 학교에서 노동 시장으로 이행(from School to Work)이 이뤄지는 단계,

즉 학교 교육을 마치고 노동 시장에 참여하면서 직장생활을 본격적으로 경험하는 시기이다. 청년기

는 전체 생애 과정에 있어 중대한 기점으로 여길 필요가 있다. 가령 청년기 노동 시장으로의 이행에

관해 어떤 기회를 갖고 또 어떤 성취를 경험하는지가 주목받는데, 그러한 기회와 경험의 차이가 해당

청년기의 삶의 질은 물론, 청년기를 넘어 향후 장기적인 생애 과정에서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김영미, 2016: 3).

근래 한국 사회에서 청년기 혹은 청년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청년 세대가 처해 있는 현

실은 일종의 사회 문제로 부상했고, 특히 세대론적인 차원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가령

386 세대가 완성한 한국형 위계 구조로 인해 세대 간 불평등이 극심해졌으며 그 희생자가 청년이라

는 주장이 대표적이다(이철승, 2019). 나아가 국회에서 명망가 남성 엘리트가 과대 대표되며 2030 세

대 국회의원 비율이 전체의 1%가 되지 않는 현실을 근거로, 청년의 이해를 반영할 수 있는 정치적 대

표의 불능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한국일보, 2019). 세대 간의 불평등한 위계 등

을 지적하는 이러한 논의들은 한국 사회 내 청년 세대가 놓여 있는 현실을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주목

할 만하다. 그럼에도 최근 청년 문제에 대한 논의에 있어, 청년층이 단일한 동질적인 집단으로 규정될

수 없다는 점이 보다 강조될 필요가 있다. 청년층 내에서도 경제적 상황, 교육 수준, 학력, 젠더 등의

요인에 따라 마주하고 놓여 있는 사회적 현실과 경험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선미·오은진(2014)은 청년층 내에서 대학 진학 여부, 출신 고등학교, 젠더 등에 따라

취업 및 경력 등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경력 단절이 발생하는 시점의

연령을 추산한 결과 만 29세 이하 여성 중 대학 비진학자인 경우 63.0%, 대학 진학자인 경우 53.8%

가 경력 단절을 경험하였다. 또한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한 여성 청년은 졸업 후 1-2년까지는 동일계

열 출신의 남성은 물론 일반고등학교 출신 대졸 여성 청년보다 취업 성과가 더 좋았으나, 고교 졸업

후 5년 이상이 지나면 여타 두 집단보다 취업 성과가 낮아졌다. 즉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면 특성화고

를 졸업한 청년 여성의 고용 기회나 고용의 질이 낮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청년층의 취업

경쟁에서 대학 졸업자가 고등학교 졸업자보다 취업 기회와 일자리의 질 등 측면에서 더 유리한 위치

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확인되었다.

이 연구가 시사하는 바와 같이 청년층은 동질한 하나의 집단으로 상정할 수 없는 ‘다분화’ 상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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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➊ 고등교육기관이란 전문대학, 교육대학, 일반대학, 각종 학교(대학 과정)가 포함된다(통계청, 2019a).

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이러한 분화는 대학 비진학 청년 집단 내에서도 존재한다. 김지경·이

광호(2013)는 그동안 대학 비진학 청년들이 정책의 관심 밖에 놓인 이유로 이들의 삶이 공통된 이슈

를 갖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다. 예컨대, 대학 비진학 청년 중에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한

청년과 취업을 하지 않은 청년, 취업을 하지 않은 청년 중에도 진학을 준비하거나 취업을 위한 직업

교육 또는 훈련을 받는 청년, 사업을 준비하는 청년 등 다양한 집단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대

학 비진학 청년이라 할지라도 동질적인 집단이라 할 수 없다.

문제는 청년 집단의 다분화 상태, 즉 기회와 경험에 있어 청년들의 층위가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청년에 대한 기존 세대론적 담론은 주로 4년제 대학에 진학한 청년 집단을 주된 논의의 대상으로 삼

고 있으며, 전문대 졸업 청년과 대학 비진학 청년 등을 ‘청년 밖의 청년들’로 소외시켜 왔다는 점이다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2017: 8). 다시 말해, 청년에 대한 논의에서 4년제 대학 청년 집단이 청년 전체

를 과잉 대표해 왔고 동시에 청년층 내 다분화적 현실은 논의에서 소거되어 왔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4년제 대학 진학 청년 집단과는 다른 현실에 놓여 있는 대학 비진학 청년 집단에 주목

하고자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후 노동

시장에 진입한 청년을 그 연구 대상으로 설정한다.

한국 사회에서 고등교육기관➊ 진학률은 2005년 82.1%까지 치솟았다가 2010년 78.9%, 2016년

69.8%, 2018년 69.7%로 지속적인 감소를 보이고 있다(통계청, 2019a). 낮아지고 있는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은 고등학교 졸업자들이 대학 진학 이외에도 창업, 군입대, 취업 등 다양한 형태의 경로를 모색

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대학 비진학자의 규모가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대

학 비진학 현상의 원인에 대해 조한혜정(2014)은 대학 비진학 선택이란 대학을 나오더라도 안정적인

직장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청소년들에게 ‘간파’되면서 대학 진학의 기회비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결과라 평가하고 있다. 즉, 대학 비진학 청년에 대한 논의는 더 이상 대학 입시 경쟁에서 뒤쳐

진 소수의 문제가 아닌 자발적 혹은 다양한 이유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사람들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고등학교 정책 목표 중 특성화고등학교는 졸업자의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2018년 기준, 특성화고등학교 입학자는 약

8만 명으로 전체 고등학교 입학자 중 16.9%를 차지(<표 Ⅲ-2> 참조)하면서 일반계고등학교 다음으로

많은 학생들이 진학하고 있는 고등학교 유형이며, 나아가 전체 졸업자 중 취업자의 비율이 41.7%로,

35.6%인 대학 진학 비율보다 높다(<표 Ⅲ-9> 참조). 특히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자 중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노동시장으로 진입한 청년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장려와 정책을 바탕으로 취업을 목표로 한 집단

이다. 이들은 그동안 청년 문제에 대한 논의 속에서 소외되어 왔던 대학 비진학 청년의 대표적 집단이

라 할 수 있으며, 대학 비진학 청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할 때 주요한 정책 대상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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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14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이에 본 연구는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대신 노동 시장으로의 이행을

결정한 청년 집단의 삶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먼저 기존 직업계 고등학교에 관련된 정책과

그 변동 사항을 정리하고, 2차 자료 분석을 통해 근래 특성화고 출신 청년의 현황을 파악한다. 이어서,

특성화고 출신 대학 비진학 청년의 노동 시장으로의 이행 전후, 즉 특성화고의 교육 현실과 직장 취업

당시 노동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심층 면접을 수행하여 생성한 자료를 분석한다. 특히

직장 생활의 경험을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측면으로 각각 살펴보고, 열악한 노동 현실에 대한 일종의

대응 전략으로 퇴직과 이직을 선택하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결론에서는 연구의 결과를 정리

하는 동시에 특성화고 출신 대학 비진학 청년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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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가. 연구의 구성

본 연구는 특성화고 출신 대학 비진학 청년의 현황과 더불어 학교 교육에서 노동 시장으로의 이

행, 진입하는 과정에서 겪는 그들의 경험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이들의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정

책 과제들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크게 세 부문으로 연구 내용을 구성하

였다.

첫째, 기존 선행 연구를 살펴봄으로써 특성화고 출신 대학 비진학 청년들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도모하고자 하였다. 둘째, 특성화고 및 고졸 취업 등에 관련된 정책 동향을 정리하고, 2차 자료 분석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특성화고 출신을 포함하여 대학 비진학 청년의 규모 및 특성의 변화를 확인

하는 동시에 고등학교 졸업 후 노동 시장에서의 경험을 대학 졸업자와의 비교를 통해 더욱 구체적으

로 드러내고자 하였다. 셋째, 특성화고 출신 대학 비진학 청년에 대한 심층면접을 수행하여 이들이 학

교 교육에서 노동 시장으로 이행하는 전후에 직면하고 있는 구체적인 현실과 그 경험, 나아가 일종의

대응 전략으로서 퇴직 및 이직, 대학 진학 등의 선택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나. 연구 방법

대학 비진학 청년 중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의 삶과 그 경험을 살펴보기 위해, 본 연구

는 고등학교 전반의 교육과정과 고등학교 3학년 시기의 현장실습, 졸업 이후 취업 등을 통해 겪은 노

동의 경험을 추적해 나가고자 하였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전반적인 추세의 확인, 구체적 경험을

살펴보고자 문헌 연구, 정책 동향 검토, 2차 자료 분석, 전문가 자문회의, 심층면접의 방법을 이용했다.

① 문헌 연구

대학 비진학 청년 중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에 대한 선행 연구 및 이론적 배경을 살펴보

기 위해 문헌 연구를 진행했다. 노동 시장 내 대학 비진학 청년의 현실을 살펴보는 동시에 특히 본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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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16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구의 대상인 특성화고 졸업자의 상황을 다룬 연구를 확인했다. 이와 더불어 그들이 노동 시장 진입

이후 겪는 구체적인 노동 경험을 다룬 연구는 물론, 대학 진학을 선택하거나 고려하게 되는 원인과

과정을 분석한 연구 역시 살펴봤다. 한편, 본 연구의 이론적 배경으로, 정의와 부정의의 현실과 그 문

제를 진단하기 위해선 경제-문화-정치의 3차원적 측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프레이저의

논의를 정리했다.

② 정책 동향 검토

특성화고등학교 교육과정과 특성화고 졸업자들의 진로와 취업이 이루어지는 배경이 되는 정책

상황과 변동을 이해하기 위해 정책 동향을 검토, 정리하였다.

이를 위해서 특성화고의 설립 목적 및 배경 등을 정리하고, 이명박 정부 시기에서부터 현재 문재

인 정부 시기까지,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 「한국형 마이스터고 육성계획」, 「고등학교 직업교

육 선진화 방안」, 「학업-취업 병행 교육체계 구축 방안」, 「공생발전을 위한 열린 고용사회 구현 방안」,

「고졸 시대 정착을 위한 선취업-후진학 및 열린 고용 강화 방안」,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 등의 정부

정책 내용을 분석하였다.

③ 2차 자료 분석

2차 자료 분석은 대학 비진학 청년의 규모를 가늠하고 노동 시장에서 조건 및 특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실시했다. 이를 위하여 한국교육통계개발원에서 매년 발간하고 있는 「교육통계연보」와 통계

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를 활용하였다.

먼저 「교육통계연보」를 통해 고등학교 유형별 학생 분포도와 졸업 후 진로 상황을 확인한 후, 「경

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를 바탕으로 첫 일자리와 현재 일자리에서 고등학교 졸업자와 전

문대학 졸업자, 대학 졸업자 간 비교 연구를 진행하였다.

④ 전문가 자문회의

본 연구의 전반적인 방향과 그 내용 구성을 위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2차례 실시했다. 특히 연구

의 대상이 대학 비진학 청년 중 특성화고 졸업 청년이기 때문에 그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그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현장 전문가로서 특성화고 교사 2인, 특성화고졸업생노동조합 활동가 1인을 섭외

했다. 이들을 통해 특성화고 교육의 현실과 문제점, 현장실습 문제, 노동 시장 이행 후 겪는 경험 등을

확인하고,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요구와 정책 대안 등의 의견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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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⑤ 심층면접

특성화고 출신 청년의 전반적 현황을 2차 자료 분석을 통해 살펴봤다면, 특성화고 교육 및 노동

시장으로의 진입 전후의 구체적인 경험을 파악하기 위해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심층면접은 사전에 작성된 반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하여 2시간 안팎으로 진행됐다. 질문지는

면접 대상자의 경험을 보다 포괄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다음 내용이 포함되도록 구성하였다. 첫째,

특성화고 교육 현실, 둘째, 노동 시장으로의 이행 과정 및 취업 후 노동 경험, 셋째, 사회 및 문화 생활

과 향후 생애 전망, 넷째, 청년 정책에 대한 평가와 요구가 그것이다.

심층 면접 대상자는 본 연구의 목적 아래 특성화고 출신으로 고교 졸업 직후 대학 진학하지 않

고 취업을 선택한 이들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특히 대학 비진학 청년 집단이 대졸 청년 등 다른 집단

에 비해 빈번한 이직 경험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며 퇴직을 선택했거나 이직을 1회 이상 경험

한 이들을 중심으로 면접 대상자를 선정하였다. 그 외에도 현장실습을 통한 노동 경험 후 대학 진학

을 선택한 경우와 첫 취업 후 계속 직장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 역시 면접 대상자에 포함했다. 이러한

면접 대상자의 섭외는 자문회의에 참여한 전문가에게 소개를 받거나 연구자가 갖고 있는 인적 네트

워크를 이용하며 면접 대상자를 추천받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심층면접을 수행한 면접 대상자의

추천과 소개를 받는 방식 역시 이용됐다.

심층면접 대상자들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10월부터 총 10명의 면접자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하였으며, 연령은 21세부터 25세까지로 20대 초·중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별은 여성과 남성 각 5인

씩 동수이다. 최종 학력은 인터뷰 시점 당시 최종 학력으로, 10명 중 5명은 고졸, 대학 비진학 상태에

있다. 나머지 5명은 전문대 또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상태로, 즉 고등학교 졸업 이후 취업을 선택하

였으나 노동 시장 진입 이후에 다시 학업을 선택한 상황이다. 한편 특성화고 재학 당시 선택한 전공

이 첫 일자리의 분야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보면, 면접 대상자 중 4명이 해당 전공과 동일한 분야로 취

업했고, 6명은 해당 전공과 다른 분야로 취업한 경험을 갖고 있다.

<표 Ⅰ-1> 자문 내용

자문 내용

• 연구 방향 설정 및 대상자 선정

• 특성화고등학교 교육과정

• 고등학교와 기업 간 취업 연계성

• 심층면접 문항 개발

• 정책 욕구에 대한 파악

자문단

• 특성화고등학교 교사 (2명)

• 특성화고졸업생노동조합 활동가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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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18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이상 본 연구에서 활용한 연구 방법을 종합하면 [그림 Ⅰ-1]과 같다.

[그림 Ⅰ-1] 연구 방법

관련 선행연구 검토 2차 자료 분석 정책 동향 검토

전문가 자문회의

문헌연구

대학 비진학 청년

심층인터뷰대학 비진학 청년의 삶 이해

<표 Ⅰ-2> 학교 유형별 입학자 수

면접 대상자 성별 연령 고교 전공 계열 (고교) 전공과 첫 일자리 일치 여부 최종 학력

A 남 25 공업 불일치 전문대학

B 남 25 공업 불일치 전문대학

C 여 25 상업 불일치 4년제 대학(재직자 전형) 재학

D 남 21 상업 일치 고졸

E 여 24 상업 일치 4년제 대학(사이버대)

F 남 21 상업 일치 고졸

G 여 21 상업 일치 고졸

H 여 25 상업 불일치 4년제 대학(야간대학) 재학

I 남 24 상업 불일치 고졸

J 여 25 상업 불일치 고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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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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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특성화고 졸업자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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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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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선행 연구 검토와 이론적 배경

22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가. 특성화고 출신 대학 비진학 청년의 노동 시장 내 현실

본 연구가 주목하는 특성화고 출신 대학 비진학 청년 집단의 노동 시장 내 현실을 살펴보기 위해

먼저 대학 비진학자인 노동자가 노동 시장 내 처해 있는 위치에 관한 연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는 4년제 대학과 2년제 대학 출신 노동자와의 비교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데 채창균·

양정승(2015)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이 연구는 이명박 정부 이래로 추진해 온 고졸 취업 지원 정책에

대한 평가를 위해 고졸 노동자가 겪는 실태를 파악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2003년부터 2014년까지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를 이용해 청년층을 학력별로, 즉 고등학교 졸업자, 전문

대학 졸업자, 4년제 대학 졸업자로 나누어 그들의 노동 시장 이행 실태를 파악한다. 해당 연구는 전문

대졸은 고용률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4년제대졸에 비해 고졸자의 고용률 하락 추세와

폭이 매우 두드려지고 있음이 확인된다고 주장한다. 또 취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통제했음

에도 고졸에 비해 전문대졸과 4년제 대졸은 취업 가능성이 1.34-2.19배 높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무

엇보다 정규직 취업에 있어서도 고졸자가 약 40%로 가장 낮다. 취업 가능성 역시도 전문대졸과 4년

제대졸은 고졸에 비해 각각 1.58배, 1.53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력 간 임금 격차 측면에서는 2014

년을 기준으로 전문대졸과 4년제대졸은 고졸 대비 49%, 54% 더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유사하게 정연순·임유진(2016)의 연구는 고졸 청년의 좋은 일자리로의 이행에 관심을 쏟는

다. 해당 연구는 「한국교육고용패널」 자료를 통해, 고등학교 졸업 후 6년의 경과 속에 전일제로 중위

임금의 2/3 이상의 임금을 받는 일자리로의 이행 추이와 확률을 확인한다. 그 결과 대졸 청년의 경우

이 연구는 대학 비진학 청년 중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노동 시장으로 이행한 청년 집단을 주목한다. 특성화

고에서의 교육 경험과 더불어 무엇보다 고3 시기 현장실습 혹은 졸업 이후 경험하는 노동 현실과 일종의 대

응 전략으로서 퇴직과 이직, 대학 진학 등의 선택을 분석의 중심에 둔다. 특히 노동 경험을 상세히 분석하기

위한 틀로, 정의-비정의의 문제를 다차원적으로 다룰 것을 제안하며 분배 문제로서 경제적 측면, 인정 문제

로서 문화적 측면, 대표 문제로서 정치적 측면 등을 살펴볼 것을 주장하는 프레이저의 논의를 활용하고자

한다. 우선 기존 선행 연구부터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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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에는 안정적 일자리로의 이행 기간이 9개월인 데 비해, 고졸 청년의 경우는 평균 이행 기간이 30개월

로 차이가 존재함을 주장한다. 한편 본 연구 주제와 관련된 전문계고(현 특성화고) 출신 고졸의 경우,

안정적 일자리로의 이행 기간이 57개월에 달하는 인문계 출신에 비하면 17개월 정도로 이행 기간이

더 짧으며, 나아가 졸업 3개월 이전 일자리 이행률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특히 전문계고 출신 고

졸의 이행에는 성별, 성적, 졸업 후 일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고 드러났다. 이러한 연구들은 대졸 출신

에 비해 대학 비진학 청년이 노동 시장 내에 있어 취업과 임금은 물론, 좋은 일자리로의 이행 등의 기

회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위치에 있음을 드러내 준다.

대학 비진학 청년 중 특성화고 출신 청년의 노동 시장 내 현실에 대해서는, 특성화고를 졸업한

5,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2011년 「고졸자 취업진로조사」 데이터를 이용하여 이들에 대한 취업 성과

등을 살펴보는 이덕현 외(2014)의 연구를 참고할 수 있다. 먼저 특성화고 졸업자의 취업 비율은 78%

로 높았지만 상용직 비율은 취업자 중 68%로 낮은 측면을 보였다. 아울러 취업의 질적 성과의 차이

역시 눈에 띄는 부분이다. 해당 연구는 전문대 이상 대졸 취업자에 비해 업무 수준, 전공 일치, 전공

지식 도움 정도 등에서도 특성화고 졸업 취업자는 낮은 수준을 보여, 일자리의 질이 낮을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은 물론 직장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고교

취업 지원은 고졸 청년층의 취업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취업 지원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취업

의 질이 높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졌다.

김진모 외(2018)의 연구는 특성화고 출신 청년의 노동 시장 내 현실에 경력 유형의 분류를 통해

접근한다. 직업계고 졸업자의 경력 유형을 대기업 정규직형, 중소기업 정규직형, 불안정 고용형, 4년

제 대학 진학형으로 나누는데, 이 중 중소기업 정규직형이 55.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고 불안

정 고용은 19.2%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중소기업 정규직형 중 여성은 남성보다 약 38%p가 높았으

며, 불안정 고용형 중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약 59%p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고등학교 학업 성

적의 경우 4년제 대학 진학형이 중소기업 정규직형, 불안정 고용형보다 높았으며, 임금은 대기업 정

규직형, 중소기업 정규직형, 4년제 대학 진학형, 불안정 고용형의 순으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의 연구는 특성화고 출신의 대학 비진학 청년이 대체로 중소기업에 취업하거나 혹은 불안정 고

용에 처해 있음을 확인하며, 그에 따라 노동 현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무엇보다 특성화고 출신 여성 청년은 남성에 비해 노동 시장 내에서 더 열악한 위

치에 있음을 시사한다.

나. 특성화고 출신 대학 비진학 청년의 노동 경험과 후진학 선택

대학 비진학 청년의 노동 시장 내 위치 등 그 전반적인 현황을 살펴보는 것을 넘어, 구체적으로

취업 이후 노동의 경험을 살펴보는 연구는 다음과 같다. 임언 외(2016)는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취업

한 20대 청년들이 일터에서 학습하고 경력을 개발하는 과정을 연구했다. 이를 위해 15명의 내러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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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선행 연구 검토와 이론적 배경

24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를 탐구하는데, 학습, 삶, 일을 분석 범주로 제시한다. 일 범주에 대해서는 초기 경력 과정에서 전공

과 학교 교육 내용이 업무 현장과 단절되는 현실, 직장에서 노출되는 성인 문화에 적응하는 것의 어

려움, 힘겨운 직장 생활에 대한 인내, 제한된 선택 속 짧은 간격의 이직 등을 지적한다. 학습 범주의

경우, 특히 직업 선택과 숙련을 위해 비형식·비정형 교육에 참여하는 가운데, 배제를 경험하기도 한

다는 점이 나타났다. 삶의 범주에 대해서는 가용할 수 있는 시간, 노력, 자원의 범위가 좁기 때문에

자기에게 허용할 시간과 공간의 범위를 제한하는 현실, 군 복무에 따른 손실의 문제 등이 제기되었

다고 정리한다.

노동과 여성의 경험에 보다 주목하는 연구 역시 존재한다. 노경란·변정현(2016)은 상업계열 특성

화고를 졸업한 여성에 대한 면접조사를 통해 입직 과정과 직장에서의 적응 과정을 살펴본다. 해당 연

구에서는, 당시 고졸 취업을 장려했던 정부 정책이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하는 데 유의미한 영

향을 미쳤음에도, 여전히 그들에게 취업 선택은 대학 진학에 비해 차선으로 인식되며 자신의 선택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경우가 나타났음을 지적한다. 또 그들이 경험한 일자리는 높은 노동 강도 대비 낮

은 대우, 경력 개발 비전이 보이지 않는 인사 제도, 수년의 경력이 숙련도를 담보하지 않는 직무 구조

의 특성을 보인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직장에서 그들은 연령과 조직 내 지위에 따라 스스로를 일종의

비주류로 인식하며, 관계 속에서 막내 역할을 수행하는 부담감과 불공정성 등을 경험하는데, 이에 자

기개발에 몰두하거나 현재의 상황을 주어진 것으로 수용하거나 대학 진학 등을 결정하는 적응 전략

이 나타났다. 이러한 적응 전략에는 회사 구성원으로서의 인정 여부나 본인과 직무 간 적합도에 대한

인식 수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유사하게 김정선 외(2016)는 광주 지역 특성화고를 졸업한 고졸 여성 청년층의 취업과 직장 경

험을 다룬다. 해당 연구는 특성화고 졸업자 취업 현황에서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취업률과 초임 연봉

수준이 더 높았으나 고용 안정성은 낮으며, 성별 직종 분리 현상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한다. 한편, 낮

은 연봉의 일자리에 남녀 모두 취업자 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이 확인되는데, 해당 연구는 이는 여성

들의 노동 시장의 질은 높아지지 않는 한편, 남성들의 일자리 질은 개선되지 않는 상황을 반영한다

고 주장한다. 나아가 특성화고 교사, 취업지원센터 취업지원관, 4명의 학생에 대한 면접을 수행한 결

과 다음과 같은 내용을 확인한다. 취업 선택과 준비 과정에 학교가 제공하는 진로-취업 준비 활동이

졸업 후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현실이 드러났으며, 고용 없는 성장 사회에 좋은 일자리가 부

족한 상황에서 취업률을 위해 교사가 학생들에게 노동권을 알리는 교육보다는 인성 교육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취업 후에는 새로운 근무 환경 적응과 연령주의 등의 이유로, 기업 내 상사와의 관계, 작

업장 문화 적응이 어려운 현실이 지적되었고, 이를 돌파하는 방법으로 개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한다

는 점이 드러났다. 경력 개발에 있어서도 업무 등의 이유로 고졸자들이 자기개발 지원 제도를 이용하

기 어려운 현실이 지적되었다. 이러한 연구들은 특성화고 출신의 대학 비진학 청년들이 학교에서 배

운 지식이 일터에서 통용되지 않는 현실과 더불어, 노동 시장 이행 이후 직장 내 연령주의나 조직 내

낮은 지위에 따라 적응의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노동 시장 이행 후 열악한 현실을 경험하며, 일종의 대응 전략으로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과정에

대한 연구 역시 존재한다. 문상균·최재성(2017)은 노동 시장에서 대졸 취업자에 비해 열악한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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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경험하는 고졸 취업자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후진학을 선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들은 고졸 취업자와 대졸 취업자 간의 임금 격차를 주목했

다. 「한국교육고용패널」 자료에서 260명을 그 분석 대상으로 삼아 생존 분석 기법을 사용하고, 「경

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를 이용해 산업별 학력 간 임금 프리미엄 변수를 생성해 함께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교 성적이 높을수록 후진학을 선택하는 개인 특성이 나타났으

며, 상용직과 4대 보험 가입 여부 그리고 학력 간 임금 프리미엄이 후진학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직은 대학 비진학에 부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였는데, 대학 진학을 할 경우 임시

직, 일용직에 비해 치러야 할 기회비용이 크다고 여겨졌던 것으로 해석된다. 4대 보험 가입 여부와 대

학 진학에서 나타나는 상관관계는 당시 재직자특별전형과 산업체위탁교육 제도가 일자리의 4대 보

험 가입 여부를 조건으로 삼았던 특징을 반영하는 것으로, 제도의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경우 후진학

을 선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대졸자의 임금 프리미엄 변수는 후진학 선택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고졸 청년 여성이 대졸자와 임금 격차가 큰 일자

리를 경험할수록 후진학 선택 경향이 높아졌음을 보여 준다.

보다 구체적으로, 유혜영(2018)은 특성화고 출신으로 취업을 한 후,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6명에

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특성화고 출신의 청년들이 대학을 진학하고자 하는 이유를 탐구한다. 그 연

구에 따르면, 이미 특성화고 진학 당시부터 가져온 대학 진학 고려가 계속 이어져 왔다는 것과 ‘전공

불일치’, ‘고졸 학력의 한계’, ‘막내로서의 서러움’ 등 직장 문화 경험, 고용 불안 경험 속 안정적인 일

자리에 대한 욕구 등이 대학 진학 시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진학을 준비하며 업

무와 학습을 병행하는 것의 어려움, 등록금 마련에 대한 고민, 입학 정보 습득의 한계를 경험했다는

사실 역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들은 특성화고 졸업자들이 취업 이후 불합리한 일자리 경험 속에서

대학 진학을 일종의 대응 전략으로 고려하고 선택한다는 점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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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선행 연구 검토와 이론적 배경

26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대학 비진학 청년 중 노동 시장에 진입한 특성화고 출신 청년이 경험한 노동의 현실을 보다 구체

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본 연구는 프레이저가 정의의 문제를 삼차원으로 다루고자 했던 문제의식과

틀을 분석에 이용하고자 한다.

프레이저는 정의가 실현된 상태를 참여 동등(parity of participation)이 이루어진 상태라고 설명

한다. 그러므로 그는 모든 사람이 사회생활에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배치가 필요하며, 이

를 달성된 상태가 바로 정의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러한 참여 동등을 막는 제도화된 장애물은 일

종의 부정의 상태라 할 수 있다(Fraser, 2016: 429). 그동안 부정의를 가져오는 원인과 그 해결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치열한 논쟁이 전개되어 왔다. 근래에는 부정의를 야기하는 핵심 원인이 사회경제

적 불평등인지, 아니면 문화적 차별인지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시 말해,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

가 특정 집단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야기하는 궁극적 원인이라는 주장과 역으로 문화적이거나 상징

적인 차원에서 나타나는 가치의 위계가 불평등의 문제를 야기하는 근본적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

되었던 것이다.

프레이저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이나 문화적 차별 중 어느 한쪽이 부정의를 초래하는 궁극적 원인

이라 주장하는 일종의 환원론적 입장을 거부한다. 대신 그는 부정의가 복수적이며 다차원적으로 동

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점, 즉 사회경제적 차원과 문화적 차원에서 각각 그 영역의 고유한 방식에 따

라 구체적인 동학을 달리하는 부정의들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사회경제적 차원에서는 불공

평한 분배, 문화적 차원에서 불인정, 다시 말해 무시라는 차별이 구별되어 나타난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분석적 차원의 구분으로, 현실에서는 이러한 부정의들이 교차적으로 밀접히 얽혀서 등장하기

쉽다(Fraser, 2016: 32). 이러한 입장을 바탕으로 프레이저는 정의-부정의의 문제에 있어 구체적으로

삼차원의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경제적 차원에서의 분배 문제와 문화적 차원에서의 인

정 문제, 그리고 정치적 차원에서 대표의 문제이다. 그리고 이 삼차원의 부정의는 각각의 방식으로 참

여 동등을 가로막을 수 있다.

먼저 경제적 차원에서의 분배, 즉 불공평한 분배의 문제가 있다. 이는 보통 한 사회의 정치경제

구조에 뿌리박혀 있는 문제로, 착취, 경제적 주변화, 박탈 등으로 구체화된다. 예컨대 노동의 온전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저임금 노동 등 자원 접근의 불평등으로 인해 온전한 사회 참여를 가로막힌 상태

를 의미한다. 이런 문제의 해결책으로는 재분배를 위한 다양한 경제적 조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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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문화적 차원에서의 인정은 지위의 불평등 문제를 야기한다. 특히 특정 집단의 사회적 지위 문제

와 관련된 것으로, 문화적 지배, 불인정, 경시 등 제도화된 문화적 가치 패턴이 특정 사회적 집단 및

행위자를 동등한 참여자가 아닌 일종의 종속적 존재로 여기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젠더, 인종

등 특정 정체성을 지닌 집단에 대한 낙인을 통해 그들을 동등한 주체로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사회적

참여를 가로 막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정으로 대표될 수 있는 특정 유형의 문화적 혹

은 상징적 변화가 필요하다(Fraser, 2016: 28-29, 33).

끝으로 프레이저는 세 번째 정치적 차원으로 대표권의 배제를 제기한다. 정의-부정의와 관련하

여 정치적 차원은 구성원의 자격과 절차를 핵심 쟁점으로 삼기에 대표의 문제, 즉 정치 공동체에 속

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요구를 주장하거나 그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조건들을

중시하는 것이다. 이 차원에서 부정의는 대표 불능의 문제로, “정치의 경계 그리고/혹은 결정 규칙이

정치 영역을 포함하는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다른 사람이 동등하게 참여할 가능성을 부당하게 거부하

는 경우”에 발생한다(Fraser, 2016: 430). 특정 인종의 투표권 배제라는 극단적 형태부터 노동조합 참

여나 활동을 다양한 조치로 제한하는 것을 비롯해 정치적인 목소리의 불균형 또한 정치적 차원의 부

정의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대표 불능”에 처할 경우, 올슨이 지적하듯이, 의견을 제시한 수단을

결여한 상태에서 어떤 집단이 그 정치적 요구를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고, 결국 주변화의 구조인 경제,

문화, 정치 조건에 맞서 싸울 수 없게 되며, 결국 “참여 불평등의 악순환적 하향화”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Olson, 2016: 391). 결론적으로 프레이저는 분배 문제로서 경제적 차원, 인정 문제로서 문화적

차원, 대표 문제로서 정치적 차원 각각은 서로 인과적으로 상호작용하긴 하지만 각 차원이 정확히 대

응하기보다는 나름의 자율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그렇기에 각 차원을 포괄적으로 함께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한다(Fraser, 2016: 429-430).

이러한 정의와 부정의에 관한 다차원적인 분석 틀은 한 사회의 현실에 대한 분석에도 적용 될 수

있다. 김원식(2013)은 프레이저의 관점을 통해 한국 사회 양극화 현상의 실태를 확인하며, 이를 야기

한 일차적 원인으로 IMF 외환 위기 이후 경제 환경 자체의 변화를 지목한다. 그러나 경제는 진공 상

태에서 따로 떨어져 작동하는 체계가 아닌 사회와 문화라는 맥락을 경유하며 작동되는 것이며, 결국

양극화가 한국의 고유한 사회문화적 맥락이라는 배경 속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므로

경제적 분배 외에도 문화적 인정-무시의 차원을 통합하여 분석할 필요성이 있음을 제시한다. 가령,

학벌과 학력은 대표적인 인정-무시의 질서로, 이를 통해 경제적 분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

장이다(김원식, 2013: 233-234). 이러한 다차원적 분석은 한 사회의 특정 집단과 그 경험에 대해서도

적용가능하다.

본 연구는 특성화고 출신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노동 시장에 진입한 청년의 현황을 확인하

는 동시에 그들이 경험한 노동 현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하며, 이를 위해 프레이저가 제안한 삼

차원적인 분석 틀을 이용하고자 한다. 곧 노동 경험을 경제적 측면과 문화적 측면, 정치적 측면으로

나눠 분석한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장시간의 근무 시간에도 불구하고 저임금을 받는 등 열악한 노동

조건과 노동환경의 실태를 확인하고, 문화적 측면에서 대학 비진학자라는 이유로 일터 등지에서 경

험하는 차별과 무시의 관행을 살펴볼 것이며, 정치적 측면에서 자신의 권리와 요구를 주장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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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선행 연구 검토와 이론적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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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대표 및 그 통로가 확보되지 못하는 현실을 분석하고자 한다. 나아가 이러한 부당하고 열악한 현실을

마주한 상황에서 대응 전략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허쉬먼(2016)의 주장을 참고하면, 대응의

선택지에는 회사의 변화를 요구하는 항의(voice)나, 퇴직 등을 통해 회사에서 벗어나는 이탈(exit)이

존재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열악한 현실 및 그 개선의 전망이 보이지 않는 상태, 즉 충성(loyalty)

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개인은 직장에 남아 항의를 하기보다는 퇴직과 이직 혹은 대학진학 등

의 이탈을 선택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이 과정 또한 살펴보고자 한다.

[그림 Ⅱ-1] 연구 주요 영역

대응 전략

(퇴직과 이직, 대학 진학)

문화적 차원

(차별 및

제도적 배제)

정치적 차원

(대표 및 이해대변

경로 부재)

경제적 차원

(부당한 근로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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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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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특성화고 졸업자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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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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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대학 비진학 청년 정책과 청년의 특성

32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가. 설립 목적 및 배경

한국의 고등학교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근거하여 분류되고 있다. 고등학교 유형으로는 크

게 일반고등학교➋, 자율고등학교, 특수목적고등학교, 특성화고등학교, 영재학교, 기타학교로 분류된

다. 이 중 특성화고등학교는 기존의 획일화된 대규모 형태의 학교 운영 방식으로는 학생 개개인의 적

성과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한계와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 할 수 있는

교육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하에 1996년 2월 「新교육체제수립을 위한 교육개혁 방안(Ⅱ)」

에서 처음 제안되었다. 이후 1998년 정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제정하였고, 해당 시행령에서

는 특성화고등학교의 목적을 “소질과 적성 및 능력이 유사한 학생을 대상으로 특정분야의 인재 양성

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또는 자연현장 실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것(동 시행

령 제91조의 제1항)”으로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특성화고등학교는 교육 목적에 따라 크게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와 ‘대안 교육 특성화고등학교’로 구분할 수 있다.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의 특징은 기존 실업계 고등학교의 대안적 학교 모형으로서 학생들

의 다양한 능력·적성·흥미·요구에 맞는 특정 분야, 예컨대 관광·통역·인터넷 멀티미디어·공예·디자

인·패션·세무·보건·미용·자동차·애니메이션·금융·경영 등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데 있다.➌ 이후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에서는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래형 특성화고교 모델로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제안, 50개 설립을 교육 공약으로 제시하였으며, 현재는 특수목적고등학교의 하

위에 재편되어 있다.

마이스터고등학교는 산업계의 수요에 직접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고등학교를 말

하며,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라고도 한다(동 시행령 제90조의 제1항 제10호). 마이스터고등학교

의 목적은 유망 분야의 특화된 산업수요와 연계하여 예비 마이스터(Young Meister)를 양성하는 것

이며, 또한 최고의 기술 중심 교육으로 예비 마이스터를 양성하는 학교로서 ‘졸업 이후 우수 기업 취

업, 특기를 살린 군복무, 직장 생활과 병행 가능한 대학 교육’ 기회 제공을 특징으로 한다.➍

이상의 설립 목적 및 배경에 있어 특성화고등학교는 크게 두 가지 주요한 논의 지점이 있다. 첫째

는 제도적 효율성을 바탕으로 성격과 목적이 서로 다른 직업 교육과 대안 교육 학교를 ‘특성화고등학

교’라는 동일한 유형에 함께 병존시킴으로써 초래되는, 특성화고등학교의 정체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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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➋ ‘일반고등학교’란 특정분야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일반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고등학교를 의미한다

(동 시행령 제76조의3 제1호).

➌ 법제처, 생활법령정보. ‘직업교육 특성화고등학교’ 웹페이지.

http://easylaw.go.kr/CSP/CnpClsMain.laf?popMenu=ov&csmSeq=745&ccfNo=3&cciNo=4&cnpClsNo=1

➍ 법제처, 생활법령정보. ‘마이스터고등학교’ 웹페이지.

http://easylaw.go.kr/CSP/CnpClsMain.laf?popMenu=ov&csmSeq=745&ccfNo=3&cciNo=3&cnpClsNo=6

문제이다. 특히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의 경우, 설립 당시 실업계 기피 풍조로 인해 실업계 학교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나 준비 없이 일단 학교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개편된 것이 아닌가라는 견해가 제기되었었다(강혜영·박소영, 2008). 이런 우려는 상당수의 직업 교

육 특성화고등학교의 교육과정 및 방식이 특성화고등학교로 지정되기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게 운영

되었다는 현실에서 재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특성화고등학교의 설립 목적이 실제 운영에 제대로 반

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둘째는 특성화고등학교와 2008년 도입된 마이스터고등학교 간의 차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다. 실제 마이스터고등학교는 현행 전문계 특성화 고교와 교육 내용 및 목적에서 별반 차이가 존재하

지 않으며, 오히려 지금까지 추진되어 온 특성화고등학교와 별개로 특정 산업체와 연계된 인력 양성

에 초점을 맞추면서(김성열·김훈호, 2015) 기능적 측면에서 특성화고등학교와 중복되고 있다.

나. 추진 정책의 주요 변화

이명박 정부는 고교 직업 교육이 침체기였다는 판단하에 2008년 7월 「한국형 마이스터고 육성

계획」을 제시한다. 이는 직업 교육에 대한 신뢰 회복을 목적으로 하며 직업 교육을 정상화하려 한 정

책이었고, 학교에서의 직업 교육을 취업 중심으로 선회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이후 2010년 5월

「고등학교 직업교육 선진화 방안」에서 ‘선취업-후진학’ 정책이 고등학교 직업 교육의 기본 정책 방향

으로 선언되었고, 같은 해 9월 「교육희망사다리 구축 방안」을 통해 장학금 지원과 글로벌 현장학습

등 다양한 재정 지원 사업이 추진되었다. 2011년 1월에는 ‘선취업-후진학’ 정책 세부 추진 과제 마련

을 위해 「학업-취업 병행 교육체계 구축 방안」을 발표하였는데, 그 내용 중에는 학교 교육을 지원하

는 기업들에게 세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포함한 민간 참여 유도 방안이 제시되었다.

2011년 하반기에는 ‘선취업-후진학’ 문화를 조성하고 학력 또는 학벌로 인한 노동 시장에서의 차

별을 방지하기 위해 「공생발전을 위한 열린 고용사회 구현방안」을 발표하였고, 2012년 7월 「고졸 시

대 정착을 위한 선취업-후진학 및 열린 고용 강화 방안」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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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대학 비진학 청년 정책과 청년의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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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자료: 대통령실(2012). 신(新)고졸 시대,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6

[그림 Ⅲ-1] 2018년-2011년 대학 비진학 청년 대상 추진 정책

1단계 (2008.7~)

고교 취업역량 강화

• 마이스터고 육성방안(2008.7)

• 고교 직업교육 선진화 방안

(2010.5)

• 서민희망 3대 핵심 과제

(2010.9)

2단계 (2011.1~)

선취업 후진학 확대

• 학업·취업 병행

교육체제 구축(2011.1)

• 재직자 특별전형

확대·활성화(2011.6)

3단계 (2011.9~)

열린 고용

• 공생발전을 위한 열린

고용 사회 구현(2011.9)

• 특성화고 현장실습

제도 개선

방안(2012.4)

이상의 단계별 추진을 통해 정부는 직업 교육을 선도할 ‘마이스터고’를 35개교로 지정해 운영하

였고, 교육과정을 산업수요 맞춤형으로 개편하며 기업 협약을 통한 현장실습, 인턴 후 졸업과 동시

에 100% 취업을 보장하는 제도적 지원을 시행하였다. 또한 특성화고등학교 역시 취업중심·산학협

력형 학교로 개편하여 학생의 실무 능력을 배양하고, 취업처 발굴을 위한 전문 인력 배치와 함께 안

전한 환경에서 내실 있는 훈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장실습 제도를 개선(표준협약서 개정·고시,

2012.04.17.)하고자 하였다.

이후 특성화고등학교 관련 정책으로는, 2013년 OECD 평균(64.8%)보다 낮은 수준에서 정체되

어 있는 한국의 고용률에 대한 비판을 바탕으로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일자리 로드맵이 수립되

었고, 청년의 경우 일하는 데 필요한 능력과 무관한 불필요한 ‘스펙 쌓기 경쟁’으로 인해 많은 시간

과 비용을 낭비하지 않도록 ‘스펙초월 채용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또한 학력·스펙 이외의 마땅한 평

가 기준이 없어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직무역량 평가 모델’을 개발·보급하였고, 직업 훈련과 자격 시험이 일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개발하여 직업 훈련과 자격 시험 출제 기준을 전면

개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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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자료: 고용노동부(2013) 고용노동부 2013년 업무보고 보도자료: 4

[그림 Ⅲ-2] 스펙초월 채용 시스템 주요 내용

1단계 청년선발

상담을 통해

열정과

잠재력만으로

선발, 관심분야

도출

2단계 오프라인 멘토링

정보통신·문화 콘텐츠 분야

운영기관

산업디자이너협회

캐릭터협회

게임산업협회

멘토스쿨

김○○의 산업디자인스쿨

최○○의 캐릭터디자인스쿨

송○○의 게임컨텐츠스쿨

이○○의 게임캐릭터스쿨

3단계 청년인재은행

인터뷰 등 멘토의

평가를 통해

청년인재은행

DB 구축

4단계 취업매칭

2차 멘토

기업 채용

담당자

평가 및 채용

심층 면접,

역할 연기 등

역량평가를

통해 채용

이러한 정부 정책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직업계고등학교의 낮은 취업률과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

한 문제 제기가 끊임없이 이어져, 2019년 1월 직업계고 혁신을 통해 고졸 취업을 확대하고, 고졸 재직

자의 후학습 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이 확정, 발표되었다. 이 정책은 한국 사회

에서 ‘대학 진학 = 성공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입시 경쟁, 사교육 과열 등의 사회적 부작용을 낳고 있

으며, 고교 졸업 직후 대학 진학으로 청소년의 성장 경로가 고착화되면서 중소기업의 구인난, 대졸 이

상의 실업률 상승 등 청년 일자리의 구조적 불일치가 심화되고 있다는 배경하에 만들어졌다.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에서는 2022년까지 직업계고 취업자 비율 60%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며,

이를 위해 취업 전, 취업 시, 취업 후 세 단계로 구분하여 각각의 단계에서 필요한 정책들을 수립 및

실행하고자 한다.

취업 전 단계에서는 중등 직업 교육 강화 정책으로 학과 개편과 실무 중심 교육으로의 체질 개선

을 강화하고 지역 사회 및 지역 산업과 상생·협력하는 중등 직업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다

음으로 취업 시 단계에서는 양질의 고졸 일자리 확대 및 취업 지원 강화를 위하여 중앙취업지원센터

를 운영하고, 산업체 재직 경험이 있는 전문가 등을 취업지원관으로 채용하여 모든 직업계고에 1인

이상 배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가 차원에서 공공부문의 양질의 고졸 일자리를 확대하고

민간기업에서도 고졸 채용이 확산될 수 있도록 혜택을 지원하고자 한다. 끝으로 취업 후에는 고졸 취

업 후 사회적 자립 지원을 위해 고교취업연계 장려금을 확대하여 자산 형성의 기반을 마련해 주고, 4

년제 대학의 후진학자 전담 과정 운영 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과 동시에 전문대학에서 ‘후진학 선도형

전문대학’ 신설을 추진하여 후학습 경로의 다양화를 모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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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대학 비진학 청년 정책과 청년의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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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출처: 교육부(2019).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 보도자료

[그림 Ⅲ-3] 고졸 취업 활성화 방안

비전 청년의 다양한 성장경로 구현

목표 직업계고 취업 60% 달성('22)

정부

중등직업

교육 강화와

고졸 일자리

창출 등

정책적 지원

공공부문 / 민간기업

양질의 고졸 일자리 창출 및 역량개발 등 처우 개선

지자체

지역산업과

연계한

맞춤 일자리

지원

취업 전

중등직업교육 강화

취업 시

양질의 고졸 일자리

확대 및 취업 지원 강화

취업 후

고졸 취업 후

사회적 자립 지원

• 학과개편으로 체질

개선

• 지역사회·산업과

상생협력

• 범정부적 국정과제로 추진

• 관계부처 협의체 구성, 사회관계장관회의 통해 추진상황 점검

• 공공·민간 고졸 채용

확대

• 모든 직업계고 1인

이상 취업지원관 배치

• 자산형성 지원 확대

• 후학습 경로 다양화

〉 〉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 제시하는 특성화고등학교, 그 중에서도 직업교육 특성화고등학교

의 목적이라 함은 “소질과 적성 및 능력이 유사한 학생을 대상으로 특정분야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2008년부터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특성화고등학교 및 대학

비진학 청년 대상 정부 정책의 목표는 한결같이 ‘취업률’ 상승으로 귀결된다. 교육의 목적인 인재양

성에 대한 지원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지고 이들이 취업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교

육정책과 정부정책의 근본적인 방향성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취업률이 정책성과의 지표가 됨으로

써 학생들을 취업시장에 밀어 넣기만 할 뿐 교육과정과 노동시장 간의 미스매치는 정책적 고려대상

에서 밀려왔다.

교육부가 2019년 발표한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 역시 취업률 60% 달성을 정책적 목표로 제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동안 진행되어 온 정책과의 지향하는 목표는 동일하다고 판단된다. 그럼에도

학교 교육과정에서의 학과개편 등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은 그 동안 ‘선취업-후진학➎’제도와 같이 개

➎ ‘선취업-후진학’ 정책이란 고교 졸업 후 선취업하여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경력과 능력개발을 할 수 있도록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이다(안숙영·안선회, 2017: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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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인이 일단 취업한 이후 필요한 역량을 다시 습득하도록 만듦으로써 개인에게 부담을 지우는 방식에

서 교육과정 자체의 문제를 진단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보인다. 그러나 이 역시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정책 우선대상으로 선정하며, 특성화고등학교의 경우 향후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점에

서 정책 대상자의 규모가 매우 협소하다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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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대학 비진학 청년 정책과 청년의 특성

38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이 장에서는 한국교육통계개발원에서 매년 발간하고 있는 「교육통계연보」와 통계청 「경제활동

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를 활용하여 대학 비진학 청년의 규모와 노동 시장에서 특성 및 경험을

확인하고자 한다. 「교육통계연보」 역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고등학교 유형별 자료를 제

공하고 있기 때문에, 본 연구의 목적에 따라 일반고등학교,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이하 마이스터

고),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만을 추출하여 재분석하였다. 다음으로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

가조사」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대학 비진학 청년이 놓인 위치를 가늠해 보기 위하여 다양한 환경 및

조건에서 대학 졸업자와의 비교 분석을 진행하였다. 따라서 고등학교의 유형을 분류하여 분석하기보

다 고등학교 졸업자 전체와 대학 졸업자 전체 간의 비교 분석을 실시하였다.

가. 현황 : 규모 및 특성

① 입학 및 졸업

고등학교 유형별 5개년도 비교 결과 마이스터고등학교의 입학자 수는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반고등학교와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는 전체 입학자 수가 감소하는 특징을 보인다. 증

가 및 감소 추세 중 성별 간 경향성에는 뚜렷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는다.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제외한

전반적인 입학 감소 추이는 전체 고등학생의 수가 감소하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성별에 따른 입학자 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반고등학교의 경우 2017년 여성 50.1%, 남성

49.9%로 입학자의 비율에서 성별이 역전된 것을 제외하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남성의 비율이

약간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차이 역시 1% 이내로 매우 근소하다. 반면 마이스터고

등학교는 2018년 여성 14.2%, 남성 85.8%로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고,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

학교 역시 2018년 여성 43.1%, 남성 56.9%로 성별에 따른 차이가 나타난다. 즉 일반고등학교의 경

우 성별에 따른 입학자 수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와 마이스터고등학교는

여학생보다 남학생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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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5개년 동안 전체 고등학생 대비 유형별 입학자 수를 살펴보면 <표 Ⅲ-2>와 같다. 일반고등학교는

당해연도 고등학생 대비 입학자 수가 가장 많은 고등학교 유형으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10명 중

7명이 진학하고 있다. 마이스터고등학교는 2014년 0.9%에서 2018년 1.3%로 증가 추세를 보이지만

규모 자체가 매우 소수이다. 반면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는 2014년 전체 고등학생 중 17.2%가 진

학을 하였고, 2016년 16.4%로 비율이 다소 감소하였다가 2018년 16.9%로 다시 증가하였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전체 고등학생 중 일반고등학교로 진학하는 학생을 제외한 약 30%의 학생

중 절반 이상은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한국에서 직업 교

육 특성화고등학교는 일반고등학교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학생들이 진학하는 고등학교 유형이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단위: 명, %)

(단위: 명, %)

<표 Ⅲ-1> 학교 유형별 입학자 수

<표 Ⅲ-2> 전체 고등학교 입학생 대비 유형별 입학생 비율

자료: 한국교육개발원(각연도). 「교육통계연보」 재구성

주: 모든 고등학교 유형을 제시한 것은 아니므로 비율의 합계는 100이 아님.

자료: 한국교육개발원(각연도). 「교육통계연보」 재구성

구분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 마이스터고등학교 일반고등학교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2018 77,534 33,388 44,146 6,118 871 5,247 319,027 159,343 159,684

(100.0) (43.1) (56.9) (100.0) (14.2) (85.8) (100.0) (49.9) (50.1)

2017 88,228 38,045 50,183 6,037 910 5,127 367,655 184,351 183,304

(100.0) (43.1) (56.9) (100.0) (15.1) (84.9) (100.0) (50.1) (49.9)

2016 97,312 41,904 55,408 5,830 883 4,947 424,067 210,648 213,419

(100.0) (43.1) (56.9) (100.0) (15.1) (84.9) (100.0) (49.7) (50.3)

2015 99,203 42,647 56,556 5,622 771 4,851 416,697 207,898 208,799

(100.0) (43.0) (57.0) (100.0) (13.7) (86.3) (100.0) (49.9) (50.1)

2014 104,086 45,389 58,697 5,243 737 4,506 430,079 213,197 216,882

(100.0) (43.6) (56.4) (100.0) (14.1) (85.9) (100.0) (49.6) (50.4)

구분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 마이스터고등학교 일반고등학교 고등학교 입학생 전체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2018 16.9 15.3 18.4 1.3 0.4 2.2 69.7 73.1 66.6 457,866 218,115 239,751

2017 16.9 15.2 18.4 1.2 0.4 1.9 70.4 73.7 67.3 522,510 250,101 272,409

2016 16.4 14.9 17.9 1.0 0.3 1.6 71.6 74.7 68.8 592,116 282,058 310,058

2015 16.9 15.2 18.4 1.0 0.3 1.6 71.0 74.2 68.1 586,983 280,162 306,821

2014 17.2 15.7 18.5 0.9 0.3 1.4 71.0 73.9 68.3 606,063 288,404 317,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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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대학 비진학 청년 정책과 청년의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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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단위: 명, %)<표 Ⅲ-3> 학교 유형별 졸업자 수

자료: 한국교육개발원(각연도). 「교육통계연보」 재구성

구분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 마이스터고등학교 일반고등학교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2018 90,921 39,193 51,728 6,236 972 5,264 407,600 203,864 203,736

(100.0) (43.1) (56.9) (100.0) (15.6) (84.4) (100.0) (50.0) (50.0)

2017 95,131 41,776 53,355 6,635 1,105 5,530 419,461 208,733 210,728

(100.0) (43.9) (56.1) (100.0) (16.7) (83.3) (100.0) (49.8) (50.2)

2016 100,337 45,651 54,686 6,290 908 5,382 437,299 218,226 219,073

(100.0) (45.5) (54.5) (100.0) (14.4) (85.6) (100.0) (49.9) (50.1)

2015 100,941 45,315 55,626 6,171 887 5,284 442,590 218,270 224,320

(100.0) (44.9) (55.1) (100.0) (14.4) (85.6) (100.0) (49.3) (50.7)

2014 105,612 46,928 58,684 5,593 881 4,712 453,046 222,129 230,917

(100.0) (44.4) (55.6) (100.0) (15.8) (84.2) (100.0) (49.0) (51.0)

학교 유형별 졸업자 수 역시 입학자 수와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5개년도 비교 결과 마이스터고

등학교의 졸업자 수는 2018년 6,236명으로 2017년 대비 약 400명 감소하긴 하였지만 다른 유형과

달리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인다. 반면 일반고등학교와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는 전체 졸업

자 수가 전년 대비 감소하는 모습이다.

다음으로 성별에 따른 졸업자를 살펴보면, 일반고등학교의 경우 2018년 여성과 남성이 각각

50%로 동일한 비율로 졸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이스터고등학교(2018년)는 여성 15.6%, 남성

84.4%로 남성 졸업자 수가 약 5배 이상 많았고,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2018년) 역시 여성 43.1%,

남성 56.9%로 졸업자 중 남학생의 비율이 더 높다.

그러나 졸업자 수를 입학자 수와 비교하였을 때, 전체 규모 및 성별에 따른 학생 수의 차이가 확

인된다. 이는 학업중단자가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체 고등학생 대비 졸업자 비율은, 일반고등학교가 2014년 71.6%, 2018년 71.9% 등 매해 70%

이상의 졸업자를 배출하고 있다. 마이스터고등학교는 2014년 0.9%에서 2018년 1.1%이며,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는 2014년 16.7% 2015년 16.4%로 감소하였고, 2016년 16.5%로 0.1%p 증가하였지만

2017년 16.3%, 2018년 16.0%로 졸업자의 비율이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의 경우 전체 고등학생 대비 입학자 수에서 일정 규모를 유지했던 것

과는 달리 졸업자 수에서는 감소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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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단위: 명, %)<표 Ⅲ-4> 전체 고등학교 졸업생 대비 유형별 졸업생 비율

주: 모든 고등학교 유형을 제시한 것은 아니므로 학생비율의 합계는 100이 아님.

자료: 한국교육개발원(각연도). 「교육통계연보」 재구성

구분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 마이스터고등학교 일반고등학교 고등학교 입학생 전체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2018 16.0 14.5 17.5 1.1 0.4 1.8 71.9 75.2 69.0 566,545 271,222 295,323

2017 16.3 15.0 17.5 1.1 0.4 1.8 71.9 74.9 69.1 583,608 278,824 304,784

2016 16.5 15.6 17.4 1.0 0.3 1.7 72.0 74.5 69.6 607,598 292,772 314,826

2015 16.4 15.5 17.2 1.0 0.3 1.6 71.9 74.5 69.6 615,462 292,933 322,529

2014 16.7 15.7 17.6 0.9 0.3 1.4 71.6 74.3 69.2 632,983 299,089 333,894

② 학업중단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학업을 수행하던 중 고교 학업 과정을 중단한 학생의 비율은 다음과 같다.

일반고등학교의 경우 전체 학업중단 학생 중 남성은 2014년 57.3%에서 점차 줄어들어 2016년 55.1%,

2018년 50.4%의 비율을 보인 반면 여성 비율은 2014년 42.7%에서 2018년 49.6%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마이스터고등학교 역시 전체 학업중단생 중 남성 비율이 2016년 79.8%로 매우 높다

가 2018년은 73.5%로 감소하였고, 여성은 2016년 20.2%로 가장 낮은 비율이었지만 2018년 26.5%로

다시 증가하였다. 특히 마이스터고는 여성보다 남성의 학업중단 비율이 월등히 높은 특징이 있다. 반

면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는 전체 학업중단생 중 남성의 비율이 57-58%로 연도별 약간의 등락이

존재할 뿐 큰 변화가 없으며, 전체 학업중단생 중 여성의 비율도 꾸준히 약 40%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각 고등학교 유형에서 일정 규모 이상으로 학업중단생이 발생하고 있는 이

유와 여성의 경우 학업중단생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단위: 명, %)<표 Ⅲ-5> 학교 유형별 학업중단생

구분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 마이스터고등학교 일반고등학교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2018 6,956 2,990 3,966 204 54 150 12,218 6,065 6,153

(100.0) (43.0) (57.0) (100.0) (26.5) (73.5) (100.0) (49.6) (50.4)

2017 6,495 2,747 3,748 218 49 169 11,745 5,647 6,098

(100.0) (42.3) (57.7) (100.0) (22.5) (77.5) (100.0) (48.1) (51.9)

2016 6,348 2,614 3,734 198 40 158 11,006 4,943 6,063

(100.0) (41.2) (58.8) (100.0) (20.2) (79.8) (100.0) (44.9) (55.1)

2015 6,823 2,911 3,912 220 55 165 12,831 5,503 7,328

(100.0) (42.7) (57.3) (100.0) (25.0) (75.0) (100.0) (42.9) (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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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대학 비진학 청년 정책과 청년의 특성

42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단위: 명, %)<표 Ⅲ-6> 전체 학업중단생 중 학교 유형별 학업중단생 비율

주: 모든 고등학교 유형을 제시한 것은 아니므로 학생비율의 합계는 100이 아님.

자료: 한국교육개발원(각연도). 「교육통계연보」 재구성

구분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 마이스터고등학교 일반고등학교 고등학교 입학생 전체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2018 16.0 14.5 17.5 1.1 0.4 1.8 71.9 75.2 69.0 566,545 271,222 295,323

2017 16.3 15.0 17.5 1.1 0.4 1.8 71.9 74.9 69.1 583,608 278,824 304,784

2016 16.5 15.6 17.4 1.0 0.3 1.7 72.0 74.5 69.6 607,598 292,772 314,826

2015 16.4 15.5 17.2 1.0 0.3 1.6 71.9 74.5 69.6 615,462 292,933 322,529

2014 16.7 15.7 17.6 0.9 0.3 1.4 71.6 74.3 69.2 632,983 299,089 333,894

③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 계열별 현황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의 학생 수는 공업계열 고등학교가 114,447명으로 가장 많고, 상업계열

(97,380명), 가사 및 실업계열(22,664명) 순이며, 졸업자 수 역시 동일한 경향을 보인다.

공업계열 고등학교의 경우 남성 84.4%, 여성 15.6%로 남학생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반면

상업계열은 여성 71.0%, 남성 29.0%로 상반된 결과를 보인다. 가사 및 실업계열 고등학교 역시 여성

66.4%, 남성 33.6%로 여성의 비율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

자료: 한국교육개발원(각연도). 「교육통계연보」 재구성

학업중단생 전체 대비 유형별 비율을 살펴보면 일반고등학교의 비율이 70% 이상으로 가장 많았

고 다음으로 직업교육 특성화고등학교, 마이스터고등학교 순이다. 이는 학교 유형별 입학생의 비율

과 대체로 비례한다.

구분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 마이스터고등학교 일반고등학교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2014 8,547 3,524 5,023 162 43 119 16,029 6,840 9,189

(100.0) (41.2) (58.8) (100.0) (26.5) (73.5) (100.0) (42.7) (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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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단위: 명, %)

(단위: 명, %)

<표 Ⅲ-7>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 계열별 현황

<표 Ⅲ-8>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 학생 대비 계열별 비율

자료: 한국교육개발원(2018). 「교육통계연보」 재구성

구분 학생 수 졸업자 수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합계 249,430 107,289 142,141 90,921 39,193 51,728

(100.0) (43.0) (57.0) (100.0) (43.1) (56.9)

농업계열 고등학교 13,151 4,965 8,186 4,692 1,756 2,936

(100.0) (37.8) (62.2) (100.0) (37.4) (62.6)

공업계열 고등학교 114,447 17,891 96,556 41,608 6,440 35,168

(100.0) (15.6) (84.4) (100.0) (15.5) (84.5)

상업계열 고등학교 97,380 69,154 28,226 35,958 25,538 10,420

(100.0) (71.0) (29.0) (100.0) (71.0) (29.0)

수산 및 해양계열 고등학교 1,684 204 1,480 673 74 599

(100.0) (12.1) (87.9) (100.0) (11.0) (89.0)

가사 및 실업계열 고등학교 22,664 15,057 7,607 7,961 5,377 2,584

(100.0) (66.4) (33.6) (100.0) (67.5) (32.5)

기타계열 고등학교 104 18 86 29 8 21

(100.0) (17.3) (82.7) (100.0) (27.6) (72.4)

구분 학생 수 졸업자 수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합계 249,430 107,289 142,141 90,921 39,193 51,728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농업계열 고등학교 5.3 4.6 5.8 5.2 4.5 5.7

공업계열 고등학교 45.9 16.7 67.9 45.8 16.4 68.0

상업계열 고등학교 39.0 64.5 19.9 39.5 65.2 20.1

전체 학생 및 졸업자 수를 바탕으로 한 계열별 현황과 달리 성별에 따른 분포를 살펴보면, 성별에

따라 진학한 계열에서 차이가 발견된다. 여학생의 경우 상업계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의 비율

이 가장 많고(64.5%), 그 다음은 공업계열 고등학교(16.7%)이지만 공업계열 고등학교 못지않게 가사

및 실업계열 고등학교(14.0%)의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반면 남성은 공업계열 고등학교가 67.9%로

가장 많고, 상업계열 고등학교(19.9%), 농업계열 고등학교(5.8%) 순으로 나타나 성별에 따라 진학하

는 계열이 상이함을 알 수 있다. 이는 졸업자 수를 비교하여도 동일한 결과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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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대학 비진학 청년 정책과 청년의 특성

44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자료: 한국교육개발원(2018). 「교육통계연보」 재구성

④ 졸업 후 진로 및 취업 상황

졸업 후 진로 및 취업 상황의 경우, 일반고등학교는 전체 학생 중 77.7%가 대학에 진학하였고, 여

성 80.8%, 남성 74.6%이다. 그 다음은 무직자 및 미상(전체 20.0%)이며 이는 대학진학을 위해 학업

을 진행하고 있는 재수생 등의 비율로 추정할 수 있다. 일반고등학교는 전체 졸업생 대비 2.1%만이

취업을 선택하고 있어 그 비율이 매우 낮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마이스터고의 경우 취업자의 비율이 전체 81.0%로 가장 많았고, 무직자 및 미상 12.1%, 대

학 진학자 6.2% 순이었으며,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 역시 교육 목적에 따라 취업자의 비율이

41.7%로 가장 많았으나, 그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보이는 진로는 대학 진학(35.6%)이다. 취업자는 여

성 42.6%, 남성 41.1%로 여학생이 조금 더 취업 비율이 높았고, 대학 진학자 역시 여성 37.0%, 남성

34.5%로 여성의 비율이 많다. 다음으로 무직자 및 미상이 21.9%로 일반고등학교 학생보다 높은 비율

을 보인다.

졸업 후 진로 상황을 살펴보았을 때 마이스터고등학교와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의 경우 일반

고등학교와 달리 졸업 후 취업을 선택하는 학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마이스터고등학

교는 10명 중 8명 이상이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반면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는 2명 중 1명 이하의

비율로 나타나 두 유형 간 차이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또한 무직자 및 미상은 대학 진학을 위해 학업을 선택한 경우일 수 있으며, 여성보다 남성의 비율

이 더 많다는 점에서 군입대를 앞두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일반고등학교보다 직업 교육 특성

화고등학교에서 무직자 및 미상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과 마이스터고등학교보다 특성화고등

학교에서의 대학 진학자가 더 많다는 결과는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의 본래의 목적이 효과적으로

달성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자가 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면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결과이기

도 하다.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진학 후 바로 군입대를 지원하는 학생의 비율도 일반고등학교보다 직

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에서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는 점에서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의 교육과

노동 시장 간의 연계성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구분 학생 수 졸업자 수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수산 및 해양계열 고등학교 0.7 0.2 1.0 0.7 0.2 1.2

가사 및 실업계열 고등학교 9.1 14.0 5.4 8.8 13.7 5.0

기타계열 고등학교 0.0 0.0 0.1 0.0 0.0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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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단위: 명, %)<표 Ⅲ-9> 졸업 후 진로

자료: 한국교육개발원(2018). 「교육통계연보」 재구성

구분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 마이스터고등학교 일반고등학교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졸업자 90,921 39,193 51,728 6,236 972 5,264 407,600 203,864 203,736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대학진학자 32,372 14,520 17,852 387 120 267 316,559 164,630 151,929

(35.6) (37.0) (34.5) (6.2) (12.3) (5.1) (77.7) (80.8) (74.6)

취업자 37,954 16,695 21,259 5,049 717 4,332 8,756 3,735 5,021

(41.7) (42.6) (41.1) (81.0) (73.8) (82.3) (2.1) (1.8) (2.5)

무직자 및

미상

19,918 7,935 11,983 756 128 628 81,358 35,313 46,045

(21.9) (20.2) (23.2) (12.1) (13.2) (11.9) (20.0) (17.3) (22.6)

입대자 484 - 484 20 20 484 - 484

(0.5) (-) (0.9) (0.3) (-) (0.4) (0.1) (-) (0.2)

특수학교

전공과

193 44 149 24 7 17 443 186 257

(0.2) (0.1) (0.3) (0.4) (0.7) (0.3) (0.1) (0.1) (0.1)

졸업 후 취업 상황은 <표 Ⅲ-10>과 같다. 이 결과는 모든 학교 유형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

학에 진학하지 않은 졸업생의 취업 상황이다.

일반고등학교 졸업자의 경우 대학에 비진학한 청년 중 48.3%는 서비스 종사자로 근무하고 있으

며(여성 56.4%, 남성 42.3%), 여성 2명 중 1명 이상은 서비스직에 종사하고 있다. 반면 마이스터고등

학교의 경우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45.9%),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24.8%) 순으로 확인

되지만 성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존재한다. 구체적으로 여성의 경우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로의 취업

비율이 30.4%로 가장 많은 반면 남성은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가 49.4%로 나타나 남성 2명

중 1명이 이 분야에 취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의 경우 사무 종사자가 22.3%로 가장 많고,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20.7%),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20.3%) 순이다. 그러나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

교 역시 성별에 따라 종사하고 있는 직종에서 큰 차이가 발견된다. 여성의 경우 44.6%는 사무 종사자

로 근무하고 있으며, 그 다음은 서비스 종사자(24.8%)이다. 반면 남성은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

자(32.1%)의 비율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은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31.6%)이다. 따라서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한 대학 비진학 청년의 노동 시장에서의 경험은 직종 및 성별에 따라 상이할

수 있다.

관리자와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직종으로 진학한 경우는 마이스터고가 18.9%인 것과 달리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 6%, 일반고등학교는 5%에 불과해 학교 유형에 따른 취업 분야의 차이가 있음

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 졸업자 대비 가장 많이 취업한 유형의 비율 역시 20%에 미치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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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대학 비진학 청년 정책과 청년의 특성

46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단위: 명, %)<표 Ⅲ-10> 졸업 후 취업 상황

자료: 한국교육개발원(2018). 「교육통계연보」 재구성

구분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 마이스터고등학교 일반고등학교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계 여성 남성

합계 37,954 16,695 21,259 5,049 717 4,332 8,756 3,735 5,021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관리자 182 66 116 10 2 8 30 23 7

(0.5) (0.4) (0.5) (0.2) (0.3) (0.2) (0.3) (0.6) (0.1)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2,085 986 1,099 945 218 727 408 186 222

(5.5) (5.9) (5.2) (18.7) (30.4) (16.8) (4.7) (5.0) (4.4)

사무 종사자 8,479 7,442 1,037 106 64 42 831 511 320

(22.3) (44.6) (4.9) (2.1) (8.9) (1.0) (9.5) (13.7) (6.4)

서비스 종사자 6,506 4,138 2,368 119 45 74 4,231 2,106 2,125

(17.1) (24.8) (11.1) (2.4) (6.3) (1.7) (48.3) (56.4) (42.3)

판매 종사자 1,368 906 462 18 5 13 819 388 431

(3.6) (5.4) (2.2) (0.4) (0.7) (0.3) (9.4) (10.4) (8.6)

농림 어업

숙련 종사자

669 179 490 86 15 71 68 14 54

(1.8) (1.1) (2.3) (1.7) (2.1) (1.6) (0.8) (0.4) (1.1)

기능원 및

관련기능 종사자

7,851 1,137 6,714 1,250 175 1,075 751 176 575

(20.7) (6.8) (31.6) (24.8) (24.4) (24.8) (8.6) (4.7) (11.5)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

7,693 873 6,820 2,316 174 2,142 812 80 732

(20.3) (5.2) (32.1) (45.9) (24.3) (49.4) (9.3) (2.1) (14.6)

단순 노무

종사자

2,234 874 1,360 49 18 31 743 243 500

(5.9) (5.2) (6.4) (1.0) (2.5) (0.7) (8.5) (6.5) (10.0)

군인 887 94 793 150 1 149 63 8 55

(2.3) (0.6) (3.7) (3.0) (0.1) (3.4) (0.7) (0.2) (1.1)

나. 제반 환경: 노동 시장 진입 및 노동 조건

① 일반적 특성

고등학교 유형별 5개년도 비교 결과 마이스터고등학교의 입학자 수는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고 있음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고등학교 학력만으로 진출할 수 있는 노동시장 환경이 제한적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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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단위: 명, 세, %)<표 Ⅲ-11> 응답자 개인적 특성

자료: 통계청(2019b)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원자료 분석

구분 고등학교 졸업 전문대학 졸업 대학 졸업

N/M %/Std. N/M %/Std. N/M %/Std.

성별 여성 946 (40.6) 807 (53.5) 1,402 (53.9)

남성 1,383 (59.4) 702 (46.5) 1,197 (46.1)

연령(19~34) 26 4.5 28 3.8 29 3.5

혼인상태 미혼 1,847 (79.3) 1,166 (77.3) 1,930 (74.3)

기혼 457 (19.6) 337 (22.3) 664 (25.6)

이혼/사별 25 (1.1) 6 (0.4) 5 (0.2)

전체 2,329 (100.0) 1,509 (100.0) 2,599 (100.0)

현재 경제활동 상태를 살펴보면 조사 대상자의 90% 이상이 취업 상태이다. 구체적으로 고등학

교 졸업자 중 91.9%는 현재 취업 중에 있으며, 전문대학 졸업자 92.6%, 대학 졸업자 91.3%이다. 전문

대학 졸업자에서 취업자의 비중이 가장 높게 확인되었지만 유형별로 큰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있지만, 일반고등학교와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는 전체 입학자 수가 감소하는 특징을 보인다. 증

가 및 감소 추세 중 성별 간 경향성에는 뚜렷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는다.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제외한

전반적인 입학 감소 추이는 전체 고등학생의 수가 감소하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성별에 따른 입학자 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반고등학교의 경우 2017년 여성 50.1%, 남성

49.9%로 입학자의 비율에서 성별이 역전된 것을 제외하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남성의 비율이

약간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차이 역시 1% 이내로 매우 근소하다. 반면 마이스터고

등학교는 2018년 여성 14.2%, 남성 85.8%로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고,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

학교 역시 2018년 여성 43.1%, 남성 56.9%로 성별에 따른 차이가 나타난다. 즉 일반고등학교의 경우

성별에 따른 입학자 수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와 마이스터고등학교는 여

학생보다 남학생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단위: 명, %)<표 Ⅲ-12> 현재 경제활동 상태

구분 고등학교 졸업 전문대학 졸업 대학 졸업

취업 2,140 1,398 2,373

(91.9) (92.6) (91.3)

비취업 189 111 226

(8.1) (7.4)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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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대학 비진학 청년 정책과 청년의 특성

48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조사 대상자의 총 취업 횟수는 현재 일자리(직장)를 포함하여 계산한다. 즉 졸업/중퇴 후 취업

경험을 조사하는 것으로 재학(또는 휴학) 중에 가졌던 취업 경험은 제외되지만 재학 중에 가졌던 일

자리가 졸업/중퇴 이후 이어진 경우에는 취업 경험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였다. 이에 따라 전체 응답

자의 규모가 다른 분석 결과와 다소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고등학교 졸업자의 경우 졸업/중퇴 이후 4회 이상의 취업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7.5%

로 가장 많고, 1회 26.7%, 2회 23.8%, 3회 20.7% 순이다. 반면 전문대학 졸업자는 1회가 38.7%로가

가장 많고, 2회 28.3%, 3회 18.7% 순이며, 대학 졸업자 역시 전문대학 졸업자와 동일한 순서를 보인

다. 그러나 대학 졸업자 중 절반 이상은 1회의 취업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고 있어 다른 유형보다 상

대적으로 적은 취업 횟수를 가지고 있다.

이 결과는 노동 시장으로의 진입 연령에 따른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고등학

교 졸업자의 경우 만 19세 이후 본격적인 노동 시장 진입이 가능한 반면 전문대학은 20대 초반, 대

학 졸업자는 20대 중반 이후 취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총 취업 횟수에서의 차이가 나타

날 수 있다는 가정이다. 상대적인 노동 시장 진입 연령을 고려하여 만 19-25세 응답자만 별도 추출

하여 동일한 분석을 진행한 결과 총 취업 횟수가 4회 이상인 비율은 대학 졸업자 1.7%, 전문대학 졸

업자 8.2%, 고등학교 졸업자 22.8%로 모든 유형에서 감소한다. 그러나 고등학교 졸업자 중 여전히

20% 이상은 20대 중반 이전에 4회 이상의 취업 경험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빈번한 이직 경험이 발

생하는 이유에 대해 주목해야만 한다.

(단위: 명, %)<표 Ⅲ-13> 총 취업 횟수

자료: 통계청(2019b)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원자료 분석

구분 고등학교 졸업 전문대학 졸업 대학 졸업

0회 15 23 81

(1.4) (2.4) (6.0)

1회 286 366 707

(26.7) (38.7) (52.3)

2회 255 268 365

(23.8) (28.3) (27.0)

구분 고등학교 졸업 전문대학 졸업 대학 졸업

3회 222 177 140

(20.7) (18.7) (10.4)

4회

이상

295 113 60

(27.5) (11.9) (4.4)

전체 1,073 947 1,353

(100.0) (100.0) (100.0)

구분 고등학교 졸업 전문대학 졸업 대학 졸업

전체 2,329 1,509 2,599

(100.0) (100.0) (100.0)

자료: 통계청(2019b)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원자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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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② 첫 일자리

졸업/중퇴 후 최소 1회 이상 취업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첫 일자리 근로 조건에 대한 분석을 진행

하였다. 전체 응답자의 규모는 3,254명이며 고등학교 졸업자 1,058명, 전문대학 졸업자 924명, 대학

졸업자 1,272명이다.

첫 일자리 취업 당시 고용 형태는 세 집단 모두에서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았으나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가 가장 많으나(고등학교 졸업자 50.1%, 전문대학 졸업자 61.4%, 대학 졸업자 64.3%) 이

후 순위에서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전문대학 졸업자(14.8%)와 대학 졸업자(14.1%)는 ‘계약기간 1년 이

상 근로자’가 두 번째 많은 비율을 보인 반면 고등학교 졸업자는 ‘계약기간 1년 미만 근로자’가 19.3%

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의 고용형태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고등학교 졸업자 중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

았으나 일시적인 일자리’는 17.6%로 확인되고, 고용 형태가 ‘계약기간 1년 이상 근로자’인 비율은 전

체 중 10.5%에 불과하다.

이상의 결과는 졸업 후 첫 일자리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대학 졸업자보다 고등학교 졸업자의 고

용 형태가 상대적으로 훨씬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안정적인 일자리로 여겨지

는 ‘계약기간 1년 이상 근로자’의 비율이 매우 낮다는 점에서 노동 시장에서 고등학교 졸업자들이 더

열악한 지위에 있음을 가늠할 수 있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자의 경우 다른 유형보다 첫 일자리 진입

연령이 매우 낮다는 사실에서 불안정하고 열악한 고용 형태는 노동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대학 비진

학 청년에게 고용 조건 이상의 복합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단위: 명, %)<표 Ⅲ-14> 첫 일자리 취업 당시 고용 형태

구분 고등학교 졸업 전문대학 졸업 대학 졸업

계약기간 1년 미만 근로자 204 120 156

(19.3) (13.0) (12.3)

계약기간 1년 이상 근로자 111 137 179

(10.5) (14.8) (14.1)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았으나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

530 567 818

(50.1) (61.4) (64.3)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았으나

일시적인 일자리

186 85 84

(17.6) (9.2) (6.6)

자영업자 15 5 26

(1.4) (0.5) (2.0)

무급 가족 종사자 12 10 9

(1.1) (1.1) (0.7)

전체 1,058 924 1,272

(100.0) (100.0) (100.0)

자료: 통계청(2019b)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원자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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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대학 비진학 청년 정책과 청년의 특성

50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첫 일자리로 종사했던 분야를 살펴보면 대학 졸업자 중 33.6%는 ‘사무 종사자’로 근무하였고, 유

사한 비율(32.8%)로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에 분포하고 있다. 전문대학 졸업자는 ‘전문가 및 관련 종

사자’와 ‘서비스 종사자’에 각각 25.7%로 동일한 진출을 보이고 있으며, 다음으로 20.8%는 ‘사무 종

사자’로 첫 일자리를 시작한 경험이 있다. 반면 고등학교 졸업자 중 33.9%는 ‘서비스 종사자’이며,

‘단순 노무 종사자(17.5%)’, ‘판매 종사자(17.2%)’ 순이다.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대학 졸업자들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는 대표적인 분야인 반면 고등

학교 졸업자 중에서는 3.7%만이 해당 분야에 진입할 수 있었고, ‘단순 노무 종사자’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자의 대표적인 첫 일자리 형태로 확인되었지만 전문대학 졸업자와 대학 졸업자는 5% 내외의 비

중만을 보이고 있어 학력에 따라 첫 일자리 진입 분야가 상이함을 알 수 있다.

(단위: 명, %)<표 Ⅲ-15> 첫 일자리 일의 형태

자료: 통계청(2019b)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원자료 분석

구분 고등학교 졸업 전문대학 졸업 대학 졸업

관리자 2 3 7

(0.3) (0.5) (1.1)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29 150 201

(3.7) (25.7) (32.8)

사무 종사자 67 121 206

(8.6) (20.8) (33.6)

서비스 종사자 266 150 115

(33.9) (25.7) (18.8)

판매 종사자 135 53 34

(17.2) (9.1) (5.6)

농림 어업 숙련 종사자 1 2 0

(0.1) (0.3) (0.0)

기능원 및 관련기능 종사자 51 31 22

(6.5) (5.3) (3.6)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 96 42 5

(12.2) (7.2) (0.8)

단순 노무 종사자 137 31 23

(17.5) (5.3) (3.8)

전체 784 583 613

(100.0) (100.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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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학력에 따른 차이는 비단 첫 일자리의 일의 형태만이 아닌 월급에서도 확인된다. 전문대학 졸업

자와 대학 졸업자는 첫 일자리에서 ‘150만 원 이상-200만 원 미만’의 월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된다. 반면 고등학교 졸업자의 35.5%는 ‘100만 원 이상-150만 원 미만’의 급여를 받고 있어 첫 직장에

서의 월급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학력에 따른 전반적인 월급 분포를 비교해 보면 고등학교 졸업자의 경우 ‘100만 원 이상-150만

원 미만(35.5%)’, ‘150만 원 이상-200만 원 미만(26.8%)’, ‘100만 원 미만(26.0%)’ 순이었고, 전문대

학 졸업자는 ‘150만 원 이상-200만원 미만(41.2%)’, ‘100만 원 이상-150만 원 미만(29.0%)’, ‘200만

원 이상-300만 원 미만(17.4%)’ 순이다. 반면 대학 졸업자는 ‘150만 원 이상-200만 원 미만’ 소득자가

38.0%로 가장 많았으나 그 다음 ‘200만 원 이상-300만 원 미만’이 28.2%로 나타나 세 집단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월급 분포를 보이고 있다.

졸업/중퇴 이후 첫 일자리에서 월급이 150만 원 미만인 비율을 살펴보면 대학 졸업자는 29.5%이

며, 전문대학 졸업자는 40.4%로 그 비율이 다소 증가한다. 그러나 고등학교 졸업자의 경우 61.5%로

가장 많은 비중을 보이고 있으며 이 결과는 고등학교 졸업자의 절반 이상이 150만 원 미만의 월급을

받고 첫 일자리를 시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현재(2019년) 일자리의 월급이 아닌 첫 일자리의

월급이라는 점에서 개인마다 경험 시점이 상이할 수 있지만 응답자의 연령이 만 19-34세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150만 원 미만에 응답률이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충분히 문제적이라 할 수 있다.

(단위: 명, %)<표 Ⅲ-16> 첫 일자리 월급

자료: 통계청(2019b)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원자료 분석

구분 고등학교 졸업 전문대학 졸업 대학 졸업

100만 원 미만 275 105 124

(26.0) (11.4) (9.8)

100만 원 이상~150만 원 미만 376 268 250

(35.5) (29.0) (19.7)

150만 원 이상~200만 원 미만 283 381 483

(26.8) (41.2) (38.0)

200만 원 이상~300만 원 미만 114 161 359

(10.8) (17.4) (28.2)

300만 원 이상~400만 원 미만 7 9 50

(0.7) (1.0) (3.9)

400만 원 이상~500만 원 미만 2 0 5

(0.2) (0.0) (0.4)

500만 원 이상 1 0 1

(0.1) (0.0) (0.1)

전체 1,058 924 1,272

(100.0) (100.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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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대학 비진학 청년 정책과 청년의 특성

52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첫 일자리 유지 기간은 첫 일자리 취업 시기와 첫 일자리 이직 시기를 통해 추정하였다. 첫 일자

리 유지 기간은 모든 유형에서 ‘1년 미만’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1-2년 미만’, ‘2-3년 미만’ 순이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자의 경우 첫 일자리 유지 기간이 ‘1년 미만’인 응답자는 60.0%로 전문대학 졸업

자보다 7.9%p, 대학 졸업자보다 3.1%p 높은 비율을 보인다.

고등학교 졸업자 중 첫 일자리 유지 기간이 1년 미만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은 다른 유형과 비교

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연령 때에 노동 시장에 진입하지만 그만큼 낮은 연령에 노동 시장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경험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학력과 상관없이 만 19-34세 청년 중 90% 이상이 첫

일자리에서 3년 미만의 유지 기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청년층의 첫 직장 유지 기간이 짧은 이유

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단위: 명, %)<표 Ⅲ-17> 첫 일자리 유지 기간

자료: 통계청(2019b)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원자료 분석

구분 고등학교 졸업 전문대학 졸업 대학 졸업

1년 미만 470 304 349

(60.0) (52.1) (56.9)

1~2년 미만 182 161 161

(23.2) (27.6) (26.3)

2~3년 미만 63 71 69

(8.0) (12.2) (11.3)

3~4년 미만 32 29 21

(4.1) (5.0) (3.4)

4~5년 미만 19 11 8

(2.4) (1.9) (1.3)

5년 이상 18 7 5

(2.3) (1.2) (0.8)

전체 784 583 613

(100.0) (100.0) (100.0)

첫 일자리를 그만 둔 사유는 세 집단 모두 ‘근로 여건(근로 조건 및 근로 환경 등) 불만족’으로 나

타났다. 그중 대학 졸업자(48.5%)를 제외하고 고등학교 졸업자(51.3%)와 전문대학 졸업자(53.5%)의

50% 이상이 근로 여건의 문제를 퇴직 사유로 지적하고 있다.

전문대학 졸업자는 ‘직장이나 하고 있는 일이 전망이 없다고 생각되어서’ 그만두었다는 비율이

10.1%로 그 다음을 차지하였고 대학 졸업자는 계약 만료(12.7%)를 퇴직 사유로 꼽고 있다. 반면 고등

학교 졸업자는 ‘개인 또는 가족적인 이유로(건강, 가사, 육아, 결혼, 학업 계속 등)’가 14.4%로 근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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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건 불만족 다음의 이유로 꼽혔다.

근로 여건의 불만족을 제외하면 전문대학 졸업자는 직장 및 일의 비전을, 대학 졸업자는 계약 기

간 만료를 가장 많이 선택하고 있어 퇴직의 사유가 기업 및 환경적 제약에 따른 선택이었다면 고등학

교 졸업자의 상당 비율은 개인적 사정으로 첫 일자리 퇴직을 선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단위: 명, %)<표 Ⅲ-18> 첫 일자리 그만둔 사유

자료: 통계청(2019b)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원자료 분석

구분 고등학교 졸업 전문대학 졸업 대학 졸업

근로 여건(근로 조건 및

근로 환경 등) 불만족으로

402 312 297

(51.3) (53.5) (48.5)

전공, 지식, 기술, 적성 등이

맞지 않아서

38 51 45

(4.9) (8.8) (7.3)

직장이나 하고 있는 일이

전망이 없다고 생각되어서

66 59 49

(8.4) (10.1) (8.0)

개인 또는 가족적인 이유로

(건강, 가사, 육아, 결혼, 학업 계속 등)

113 55 67

(14.4) (9.4) (10.9)

창업 또는 가족사업에 참여하려고 19 9 10

(2.4) (1.5) (1.6)

일이 임시적이거나 계절적인 일이

완료되어

37 24 35

(4.7) (4.1) (5.7)

계약 기간이 끝나서 38 41 78

(4.9) (7.0) (12.7)

일거리가 없거나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서,

권고사직 및 정리해고 등으로

29 13 9

(3.7) (2.2) (1.5)

직장의 휴업, 폐업, 파산 등으로 인해 24 11 15

(3.1) (1.9) (2.5)

기타 18 8 8

(2.3) (1.4) (1.3)

전체 784 583 613

(100.0) (100.0) (100.0)

③ 현재 일자리

다음으로 최근 일자리의 노동 환경과 조건에 대해 살펴보았다. 최근 일자리가 자신의 전공과 어

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전문대학 졸업자와 대학 졸업자는 50% 이상이 일치한다(‘매우 일

치’ + ‘그런대로 일치’)고 응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문대학 졸업자 중 59.6%, 대학 졸업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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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대학 비진학 청년 정책과 청년의 특성

54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단위: 명, %)<표 Ⅲ-19> 최근 일자리와 전공 관련성

자료: 통계청(2019b)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원자료 분석

구분 고등학교 졸업 전문대학 졸업 대학 졸업

매우 불일치 591 275 281

(55.9) (29.8) (22.1)

약간 불일치 182 98 162

(17.2) (10.6) (12.7)

그런대로 일치 170 207 334

(16.1) (22.4) (26.3)

매우 일치 115 344 495

(10.9) (37.2) (38.9)

전체 1,058 924 1,272

(100.0) (100.0) (100.0)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장에서 고용계약 여부를 확인한 결과 모든 집단에서 고용계약을 하지 않

았다는 응답이 80% 이상으로 확인된다.

(단위: 명, %)<표 Ⅲ-20> 현재 일자리 고용계약 여부

자료: 통계청(2019b)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원자료 분석

구분 고등학교 졸업 전문대학 졸업 대학 졸업

정함 323 173 277

(16.8) (13.3) (12.6)

정하지 않음 1,603 1,128 1,917

(83.2) (86.7) (87.4)

전체 1,926 1,301 2,194

(100.0) (100.0) (100.0)

65.2%는 자신의 전공과 관련성이 높은 일자리에서 현재 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고등학교

졸업자의 경우 ‘매우 불일치’ 하다는 응답이 55.9%로 매우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고 전공과 관련성이

없다(‘매우 불일치’ + ‘약간 불일치’)는 응답자는 73.1%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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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개정된 「근로기준법」(2018.07.01. 시행)에 따르면 기존 1주 법정 근로시간 40시간에 추가적으로

연장 및 휴일 근로를 포함하여 1주에 최대 52시간까지 근로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용노동부, 2018).

기업규모별 단계적 시행이긴 하지만 순차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를 기준으로 총

근로시간의 비율을 살펴보았다.

현재 일자리에서 총 근로시간은 세 유형 모두 ‘40-52시간’의 비율이 가장 많아 법정 근로시간을

준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전문대학 졸업자와 대학 졸업자가 각각 76.1%와 78.3%로 70%

이상의 준수 비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고등학교 졸업자는 52.9%에 불과하다. 다음으로 많은 비율을

보이는 근로시간은 ‘10-39시간’으로 고등학교 졸업자 28.5%, 전문대학 졸업자 12.3%, 대학 졸업자

12.6%이다. 법정 최대 근로시간인 52시간을 초과하는 경우는 고등학교 졸업자 14.3%, 전문대학 졸업

자 11.2%, 대학 졸업자 8.1%로 법정 근로시간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와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하는 경

우 모두에서 고등학교 졸업자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위: 명, %)<표 Ⅲ-21> 총 근로시간

자료: 통계청(2019b)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원자료 분석

구분 고등학교 졸업 전문대학 졸업 대학 졸업

10시간

미만

92 6 23

(4.3) (0.4) (1.0)

10~

39시간

606 169 291

(28.5) (12.3) (12.6)

40~

52시간

1,124 1,048 1,805

(52.9) (76.1) (78.3)

구분 고등학교 졸업 전문대학 졸업 대학 졸업

53~

59시간

125 70 79

(5.9) (5.1) (3.4)

60시간

이상

179 84 108

(8.4) (6.1) (4.7)

전체 2,126 1,377 2,306

(100.0) (100.0) (100.0)

현재 일자리에서 종사상 지위는 전문대학 졸업자 중 74.1%, 대학 졸업자 중 77.6%는 ‘상용 근로

자’인 반면 고등학교 졸업자는 45.3%만이 상용 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이는 현재 고등학교 졸업자 중

상용직에 근무하는 것은 2명 중 1명 꼴도 안 됨을 의미한다. ‘임시 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고등학교 졸

업자의 비율은 전문대학 졸업자(16.9%)와 대학 졸업자(13.6%)보다 월등히 높은 36.0%로 2배 이상의

차이가 나타난다. 고등학교 졸업자 중 ‘일용 근로자’ 역시 전문대학 졸업자보다 약 4배, 대학 졸업자

보다 약 8배 많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무급 가족 종사자’ 비율 역시 고등학교 졸업자에게서 높

은 분포를 보인다.

결국 대학 졸업자들의 경우 10명 중 7명 이상이 현재 상용 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반면 고등학교

졸업자는 10명 중 4명만이 상용 근로자로 일하고 있으며, 그와 유사한 비율로 임시 및 일용직에 종사

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고등학교 졸업자의 고용상 지위가 매우 열악함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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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대학 비진학 청년 정책과 청년의 특성

56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단위: 명, %)<표 Ⅲ-22> 현재 일자리 종사상 지위

자료: 통계청(2019b)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원자료 분석

구분 고등학교 졸업 전문대학 졸업 대학 졸업

상용

근로자

968 1,036 1,842

(45.3) (74.1) (77.6)

임시

근로자

770 236 323

(36.0) (16.9) (13.6)

일용

근로자

188 29 29

(8.8) (2.1) (1.2)

구분 고등학교 졸업 전문대학 졸업 대학 졸업

자영업자 166 73 155

(7.8) (5.2) (6.5)

무급 가족

종사자

48 24 24

(2.2) (1.7) (1.0)

전체 2,140 1,398 2,373

(100.0) (100.0) (100.0)

현재 일자리에서 하는 일의 형태는 전문대학 졸업자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30.3%로 가장

많았고, ‘사무 종사자’(21.0%)’, ‘서비스 종사자’(13.5%) 순이다. 대학 졸업자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

자’가 41.0%로 가장 높았고, ‘사무 종사자’(35.0%)가 그 다음을 차지한다. 끝으로 고등학교 졸업자는

‘서비스 종사자’가 23.3%로 가장 많았고, ‘판매 종사자’(16.7%), ‘단순 노무 종사자’(14.3%) 순이다.

첫 일자리의 일의 형태와 비교하였을 때 전문대학 졸업자와 대학 졸업자 사이에서 약간의 순위

차이가 발생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화이트칼라 직종에서 근무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고등학교 졸업자의 경우 첫 일자리의 일의 형태와 현재 일자리의 일의 형태가 다소 규모의 차

이는 발생하긴 하지만 순위와 분포 분야는 동일한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총 취업 횟수를 살펴본 바와

같이 이상의 결과는 고등학교 졸업자의 경우 빈번한 이직을 경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출할 수

있는 분야 자체에 견고한 한계가 존재하고 있음을 추정케 한다.

(단위: 명, %)<표 Ⅲ-23> 현재 일자리 일의 형태

구분 고등학교 졸업 전문대학 졸업 대학 졸업

관리자 2 1 14

(0.1) (0.1) (0.6)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226 424 972

(10.6) (30.3) (41.0)

사무 종사자 297 293 830

(13.9) (21.0) (35.0)

서비스 종사자 498 188 152

(23.3) (13.5) (6.4)

판매 종사자 358 130 191

(16.7) (9.3) (8.1)

농림 어업

숙련 종사자

15 12 14

(0.7) (0.9)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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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자료: 통계청(2019b)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원자료 분석

끝으로 현재 일자리의 종사자 규모는 기업의 규모를 가늠케 하는 대체 지표이자 근로 환경 및 조

건의 대리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에 확인이 필요하다. 최종 학력에 따른 현재 일자리의 종사자 규

모를 살펴보면 고등학교 졸업자는 1-4명의 종사자로 구성된 소규모 회사에서 일하는 비율이 37.1%

로 가장 많고, 전문대학 졸업자와 대학 졸업자는 10-29명의 비율이 가장 많다. 300명 이상의 종사자

규모를 지닌 기업에서 일하는 비율은 대학 졸업자가 18.9%로 가장 많다. 전문대학 졸업자 중에서는

10.2%, 고등학교 졸업자는 7.0%만이 300명 이상의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분 고등학교 졸업 전문대학 졸업 대학 졸업

기능원 및 관련기능 종사자 165 118 73

(7.7) (8.4) (3.1)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 273 159 75

(12.8) (11.4) (3.2)

단순 노무 종사자 306 73 52

(14.3) (5.2) (2.2)

전체 2,140 1,398 2,373

(100.0) (100.0) (100.0)

(단위: 명, %)<표 Ⅲ-24> 현재 일자리 종사자 규모

구분 고등학교 졸업 전문대학 졸업 대학 졸업

1-4명 794 291 387

(37.1) (20.8) (16.3)

5-9명 423 281 312

(19.8) (20.1) (13.2)

10-29명 381 294 480

(17.8) (21.0) (20.2)

30-99명 250 241 460

(11.7) (17.2) (19.4)

100-299명 143 149 285

(6.7) (10.7) (12.0)

300명 이상 149 142 449

(7.0) (10.2) (18.9)

전체 2,140 1,398 2,373

(100.0) (100.0) (100.0)

자료: 통계청(2019b)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원자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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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대학 비진학 청년 정책과 청년의 특성

58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지금까지 살펴본 2차 자료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는 일반고등학교 다

음으로 많은 학생들이 진학하는 고등학교 유형으로 확인되었다. 2018년 기준 입학자 수를 살펴보면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는 77,534명으로 마이스터고등학교(6,118명)보다 약 13배 이상 많은 규모이

다. 졸업 후 진로는 일반고등학교의 경우 대학에 진학한 비율(77.7%)이 가장 많은 반면 직업 교육 특

성화고등학교(41.7%)와 마이스터고등학교(81.0%)는 취업을 선택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고등학교 유

형별 졸업 후 취업 분야는 일반고등학교는 서비스 종사가(48.3%)가 가장 많았고, 마이스터고등학교

는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45.9%),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는 사무 종사자(22.3%)가 가장

많았다. 관리자와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직종으로 진학한 경우는 마이스터가 18.8%인 것과 달리 직

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 6%, 일반고등학교는 5%에 불과해 학교 유형에 따른 취업 분야의 차이가 있

음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대학 졸업자와 대학 비진학 청년의 첫 노동 시장 진입 조건과 제반 환경을 비교하였다.

총 취업 횟수의 경우 전문대학 졸업자와 대학 졸업자의 경우 1회가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한 반면 고

등학교 졸업자는 졸업/중퇴 이후 4회 이상의 취업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7.5%로 가장 많았

다. 첫 일자리의 고용 형태는 세 유형 모두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았으나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일자

리’(고등학교 졸업자 50.1%, 전문대학 졸업자 61.4%, 대학 졸업자 64.3%)가 가장 많았으나, 전문대학

및 대학 졸업자의 경우 ‘계약기간 1년 이상 근로자’가 2순위인 반면 고등학교 졸업자는 ‘계약기간 1년

미만 근로자’(19.3%)가 두 번째로 많은 비율의 고용 형태로 확인되었다. 첫 일자리 종사 분야 중 ‘전문

가 및 관련 종사자’는 대학 졸업자들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는 대표적인 분야인 반면 고등학교 졸업

자 중에서는 3.7%만이 해당 분야에 진입할 수 있었고, ‘단순 노무 종사자’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자의

대표적인 첫 일자리 형태로 확인되었다. 졸업/중퇴 이후 첫 일자리에서 월급이 150만 원 미만인 비율

은 대학 졸업자 29.5%, 전문대학 졸업자 40.4%, 고등학교 졸업자 61.5%이다. 고등학교 졸업자의 절

반 이상은 첫 일자리에서 150만 원 미만의 월급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끝으로 현재 일자리의 노동 환경과 조건에 대해 살펴보았다. 최근 일자리와 자신의 전공 연관성

은 전문대학 졸업자와 대학 졸업자는 50% 이상이 일치한다고 응답한 반면 고등학교 졸업자의 경우

전공과 관련성이 없다는 응답자가 73.1%에 육박했다. 현재 일자리에서 종사상 지위는 전문대학 졸업

자 중 74.1%, 대학 졸업자 중 77.6%는 ‘상용 근로자’인 반면 고등학교 졸업자는 상용 근로자가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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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로 2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졸업자 중 ‘일용 근로자’의 비율은 전문

대학 졸업자보다 약 4배, 대학 졸업자보다 약 8배 많은 비율을 보였다.

지금까지 시행되어온 대학 비진학 청년을 대상으로 한 정부 정책이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는

연구결과(김혜원·이병희·윤자영, 2019; 정희진, 2013; 이필남, 2014)가 제기되어 왔지만 직접적인 정

책 효과를 추정했다기 보다 정책이 도입된 해당 년도와 그 이후의 실태 차이를 분석함으로써 정책의

직접적인 효과를 실증하였다고 보기 어렵다는 비판(윤민종 외, 2015) 역시 공존한다. 본 연구에서 실

시한 2차 자료 분석 결과 역시 노동 시장에서 대학 비진학 청년이 대학 졸업자들과 비교하였을 때 열

악한 위치에 놓여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하는 바

이다.

분석결과 대학 비진학 청년의 경우 불안정한 고용계약 형태뿐 아니라, 진입할 수 있는 노동의 분

야 역시 제약적이며, 노동에 대한 보상 역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노동 시장의 제반 환경이 연

쇄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특징으로 인해, 대학 비진학 청년들은 더욱더 열악한 지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한국 사회는 학력·학벌을 중심으로 노동 시장 진입의 경로가 달라진다. 또한 안정적이라고 일

컬어지는 분야는 진입 장벽이 높으며, 그러한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노동 조건이 전반적으로 열악

하다. 이는 대학 비진학 청년들의 불안정 고용과 저임금 노동으로 귀결된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은 결

국 대학 비진학 청년이 자신의 일자리를 지속하지 못하고 빈번한 이직을 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더 나은 일자리로 진출을 위해 또다시 학업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대학 비진학 청년에 대한 지원은 단순히 취업시장의 진입만이 아니라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살

아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리고 대학 비진학 청년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방

안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삶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다음 장에서는 대학 비

진학 청년의 심층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살아오면서 직면해온 현실적 문제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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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특성화고 졸업자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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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심층면접 자료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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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가. 특성화고 진학 선택 :

대학 진학 및 인문계고 교육에 대한 회의와 원가족의 경제적 어려움

심층면접에 참여한 면접 대상자들의 교육 경험을 살펴보기 앞서, 그들이 인문계 일반고등학교 대

신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했던 이유를 확인한다.

“여기 들어온 애들의 목적은 거의 다 같아요. 집안 사정이 어렵거나, 아니면 뭐 뜻이 없거나, 공부

를 포기하거나.” 면접 대상자 G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특성화고 진학을 선택하는 이유를 이렇게

정리했다. 다시 말해 대학 진학으로 대표되는 인문계고 교육에 흥미와 필요성을 느끼지 않거나 원가

족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졸업 이후 서둘러 취업을 해서 생계를 꾸리고자 하는 생각으로 특성화고를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본 연구의 면접 대상자들의 답변 역시 대체적으로 그 두 가지

경향으로 모아졌다.

“별로 공부랑, 솔직히, 공부에 별로 담 쌓고 살아 가지고”라는 면접 대상자 I의 답변은 인문계고

교육에 대한 흥미와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특성화고를 선택했음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

러나 대학 진학과 인문계고 교육에 “뜻”이 없다거나 “공부를 포기”한 것은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될

필요가 있는데, 교육의 필요성 그 자체에 대한 거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면접 대

상자 D와 F는 인문계고 혹은 국·영·수로 대표되는 기존 교육이 사회에서 도움이 될지 일종의 회의

이 연구는 특성화고 출신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노동 시장으로 진입한 청년들을 주목한다. 지난 장에서

는 그들의 규모 및 취업 상황, 노동 시장 내 놓여 있는 위치를 전반적으로 확인했다면, 이번 장에서는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구체적인 교육 및 노동 경험에 초점을 맞추며 그에 대한 확인과 분석을 진행하고자 한다. 이

를 위해 10명의 면접 대상자와 심층면접을 수행하여 산출한 자료를 이용한다. 먼저 취업 이전 특성화고의

진학 배경과 교육 경험을 확인한다. 다음으로, 노동 시장으로의 이행, 즉 현장실습 및 취업 이후 겪었던 노동

경험을 더욱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이론적 배경에서 정리한 프레이저의 삼차원적 분석 틀을 이용한다. 즉,

경제적 차원, 문화적 차원, 정치적 차원이라는 틀을 통해 그들의 경험을 분석한다. 이러한 부당하고 열악한

현실 속에 일종의 대응 전략으로 이직 및 퇴직 등을 선택하는 이유와 과정 역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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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으로

감을 느꼈음을 지적하며,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특성화고를 선택했음을 주장

하고 있다.

면접 대상자 D 중학교 때에는 공부를 좀 잘했는데요. 잘했다기보다는 열심히 했는데, 이제 사실

계속해서 드는 의문들이 있었어요. 그때는 어려서 그랬을 수도 있는데 ‘사회 나가서 쓸모없는 걸

계속해서 배워야 하는 건가?’ 하는 의문이 계속해서 있었어요. 중학교 처음 딱 들어가면

정철 관동별곡 이런 거 배우잖아요. 그런 거 배우면서, 내가 국어에 대해서 전공할 것도 아니고.

이게 고문학의 역사인 건 알겠는데 거기서 멈추면 되지. 이런 생각부터 해 가지고. 뭔가 이런,

국·영·수 위주의 교육 방식이 너무 그때 마음에 안 들었고. 그래서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 이래 가지고. 찾아보다가, 제가 그 때 편집을, 영상 편집을 좀 재밌게 하고 있어 가지고.

사실 그때는 이 길이 맞는지도 모르고 그냥 지금은 ‘당장 재밌는 거니까 해야지’ 하고서 학교에

지원을 했는데 공부를 열심히 했다 보니까 붙어 가지고 그렇게 특성화고 진학을 하게 됐어요.

면접 대상자 F 아빠는 그냥 인문계고등학교 가라, 되게 강하셨어요. 아무래도 좀 옛날 분이시다

보니까. 가라고 하셨는데, 아니라고, 안 된다고, 나는 가도 공부 안 하고 그럴 바에는 차라리 그냥

하고 싶은 일 같은 거 하겠다. 중학교 때 방송부 활동 같은 거를 또 했었거든요. 그래 가지고,

그 활동 계속 이어 가고 싶, 그 활동이 재밌었고, 또. 그 활동으로 이제 선생님들이나 이런 주변

사람들한테 되게 많은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런 걸 받았어 가지고, 아, 이런 게 재밌고,

하는 일이 재밌고 하니까

물론 특성화고가 제공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특정 진로를 희망하여 적극적으로 선택한 경우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었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즉 원가족의 경제적 현실에 따라, 대학 등록금으로

어려운 가계에 부담을 끼치는 대신 하루 빨리 취업을 해서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특성화고 진학을 선

택한 경우도 존재했다.

면접 대상자 E 근데 일단 좀 집안 가계가 좀 위태로웠었고. 대학을 갈 형편이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좀 아예 오히려 빨리 그냥 취업으로 돌릴까? 저도 딱히 뭐 명확히 하고 싶던 것도 없었고

그래서. 뭐 대학에 가고 싶단 마음보다는 그냥 별 생각이 없었던 것 같긴 해요. 그냥 일을 해야겠다

이 생각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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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심층면접 자료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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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면접 대상자 B 안 갔을 것 같아요. 왜냐면 그때는 바로 돈 벌 생각이어 가지고, 인문계를 갔어도,

인문계를 갈 생각을 안 했을 것 같긴 해요. (…) 그때는 형편이 좀 어려웠어 가지고, 약간 돈 빨리

벌어서 보탬 하려고….

인문계 교육 혹은 대학 진학에 대한 흥미나 필요성이 없던 것과 원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이 동반

된 사례 역시 존재했다.

면접 대상자 J ‘꼭 대학을 가야 되나’ 이런 생각도 있었고, 대학도, 가족들도 보면 대학 나온

친척 오빠도 취업 못하고 저렇게 있는데 뭐 굳이 내가 대학 가서 뭐, 그거를 해서 내가 뭔가 좀

더 잘된다는 보장이 있으면 당연히 갔었겠지만, 내가 그리고 막, 서울대 막 이렇게 나올 머리도

아닌데, 꼭 가야 하나 싶어 가지고, 중학교 때부터 대학 진학의 욕심이 없었어요. 그리고 일단 저희

집 형편도 대학을 보내 줄 형편이 아니라고 머릿속에 계속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대학은

아예 생각을 안 했던 거 같아요.

나. 특성화고 교육 경험 ① : 유용하지 않은 전공 교과 수업

특성화고 선택 이후, 면접 대상자들이 체험한 교육 경험과 관련해 이 분석에서는 교육 전반의 경

험을 논하기보다는 졸업 이후 취업과 관련한 교육 내용 및 학교에서의 준비 과정을 논의의 중심에

둔다.

면접 대상자들은 대체로 취업 이후 노동 현장에서의 경험에 있어, 전공 교과 수업보다는 동아리

혹은 특정 취업반 운영 속에서 이뤄진 자율학습이 오히려 더 유용했다고 지적했다.

면접 대상자 E 프로그램 깨작깨작하는 건 그렇다 치는데, 저희 직업 특성상, 뭔가 배우는 게 딱히

의미가 없는 게, 자기 스스로 자유시간에 하는 게 더 도움이 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이거보다

학교에 막 자율시간, 야간자율학습 이런 거 했던 게 더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프로그램적인 거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선생님들도 잘 모르시거든요. 프로그램을. 나중에 저희가

선생님 이거 어떻게 쓰냐고 이러면, 저희가 알려드리는 그 정도였지. 어떤 선생님은 막 뭐 포토샵

자격증 책 주고 알아서 하라는 분위기가 심해서. 그런 것도 있었고. 근데 제가 학교 다닐 때 디자인

취업반이 생겼었거든요 디자인과 선생님 중에 한 분이 만드셨는데, (…) 야자 무조건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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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가 컴퓨터실에서 포트폴리오 만들고 이런 거였거든요. 집 가면 뭐라고 하고 이랬거든요. (…)

그래도 그 시간에 애들끼리 으풶으풶 한 거나 포트폴리오 만든 거? 그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 정도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면접 대상자 D 학교 수업에서 컴퓨터 그래픽 수업을 하고 하니까. 아… 취업에 도움이 된 건

모르겠어요. 사실 취업에 도움이 됐다기보다는 제가 포트폴리오로 학교에 낸 것도 다 동아리

중심적인 것들이었고, 콘텐츠과 친구들도 학과 수업 수행평가 보다는 동아리 위주의 작품들을

더 많이 제출을 하고. 학과 수업이 취업에 도움이 됐다? 새로운 툴을 배우는 것 정도나… 아니면

글 쓰기 좋잖아요. 이력서에, 자기소개서에, 쓸 말 없으면 배웠다고 쓰기 좋으니까. 그런 건 도움이

됐다고 볼 수 있겠네요.

면접 대상자들은 모두 동일하게 특성화고 재학 중 각종 자격증을 취득했고, 그를 위해 노력을 기

울였다고 답변했다. 가령 면접 대상자 C의 경우, 특성화고 재학 중 무려 13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었다. 한편, 전공계열과 직무가 일치할 경우, 동아리, 취업반을 통한 포트폴리오 준비와 더불어 자

격증 취득이 입사 후 얼마만큼의 도움이 되었는지는 의견이 갈렸다. 가령, 업무를 수행하는 데 기본적

인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과 그와 달리 취업 과정에서 성실함을 보여 주는 일종의 척도 정도로 이용되

었거나 혹은 그 자체도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면접 대상자 F 사진기능사랑, 민간 자격증으로… 영상 쪽에는 기능사 자격증이 없어서, 영상

편집이랑, 촬영이랑 이런 자격증이, 땄었는데 이제… 취업해서 이득이 됐던 거는 사진기능사는

이제 포토샵에 대해서 어느 정도 다 전문적으로 할 수 있으니까 그게 좀 도움이 됐었고. 영상

자격증이나 촬영 자격증 딴 거… 촬영 자격증이랑 사진이랑 비슷해서 상관은 없는데, 편집 자격증

같은 경우는 이제, 스튜디오가 이제 *** 스튜디오였어 가지고, 촬영을 한 다음에 그 촬영본을

빠르게 작업해 가지고, 영상으로 뽑아서 이제 모니터를 같이 해요. 그 모니터하는, 이제 영상적인

구성 같은 거는 조금 더 다른, 거기에 있는 직원분들보다는 좀 더 잘 알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만약에 필요한 영상이 있으면 금방 금방 자르고 붙이고는 되니까. 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좀

도움이 됐었어요.

면접 대상자 J 솔직히 자격증이 도움 되진 않았어요. 실무랑은 되게 다르더라고요. 근데 아무래도

취업할 때는 도움이 됐던 거 같아요. 취업을 하고자 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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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심층면접 자료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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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면접 대상자 G 자격증 같은 경우는 따긴 땄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딱히 메리트가 없는… 그냥 뭐,

해 봤자, 회계, 그리고 OA 자격증, 한국사, 펀드? 이런 거. 그냥 금융 쪽에 갈 애들은, 내가 금융에

지식이 있다, 이런 거만 보여주면 되니까 급수에 상관없이 펀드, 운용 그런 거는 다 했던 거 같아요.

면담자 그리고 또 이제 현장에서는, 취업했던 현장에선 별로 적용이…?

면접 대상자 G 안 쓰여요. [웃음] 잘 안 쓰이죠. 네. 근데 이런 거 있다고 하면 좋게는 봐 주시니까.

면접 대상자 H 그때, 되게 많았던 거… 한국사도 땄었고요, 포토샵도 땄었고, 컴퓨터 자격증은

한 5-6개? 있었던 거 같고, 혹시 모르니까 웬만한 건 다 따 버렸으니까. 막 이것저것 더 많이 땄던

거 같아요. 몇 개까진 기억이 안 나는데, 컴퓨터 관련해서는 거의 다 땄었고, 컴활 이런 건 다

땄었던 거 같아요.

면담자 그러면 그게 취업할 때 도움이 됐었던 거 같아요?

면접 대상자 H 잘 모르겠어요. 왜냐면 그, 진위 여부도 확인도 안 하더라고요. 그래 가지고 ‘뭐지?’

했었어요.

“사실 직장생활에서 하는 일들은 직장에서 배운 게 더 많은 거 같고, 그 비중이 더 큰 거 같고. 그

냥 생각해 봤을 때.” 면접 대상자 C의 발언처럼, 특히 자격증과 학교에서의 전공 교과 경험이 현장에

서 도움이 별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면접 대상자들은 취업 후 현장에서는 회사 및 업무에 맞도록

원점에서 실무 능력을 다시 배워 나갈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면접 대상자 E 근데 툴적으로는 뭐. 근데 진짜 잘 모르겠어요. 원래 뭐 대학을 다니더라도 회사

들어가면 초기라고 하잖아요. 다시 배우고 이러는 게 진짜 그냥 회사 들어가서 새로운 느낌? 툴?

프로그램 쪽으로는 도움이 될지언정 그 회사에서만 쓰는 기능들이 있을 테고. 그걸 다시 또 배우고.

다. 특성화고 교육 경험 ② : 과도한 취업 교육 대비 부족한 노동인권 교육

정부에 의해 특성화고의 정책 목표가 학생들의 졸업 후 취업으로 설정되고, 나아가 취업 성과가 강

조되면서 학교 운영 전반이 취업률을 상승시키는 것에 맞춰 운영되었다고 면접 대상자들은 한결같이

지적했다. 문제는 취업률을 위한 각종 교육과 그 조치들이 주를 이룰 뿐, 학생들이 직장에 취업한 이후

노동자로서 자신들이 누릴 수 있는 어떤 권리가 있는지, 나아가 그 권리가 보장받지 못할 때 어떻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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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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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 받을 수 있는지를 가르쳐 주는 노동인권 교육을 학교가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면접 대상자 E 정말 19살까진 애잖아요. 대부분 정말 사회 물을 먹어보지 않은 아이들이 나와

가지고 바로 직장인이 되는건데. 너무 권리를 챙기는 법을 안 알려 줬어요, 학교가. 너희는 취업을

해라. 그러니까 취업하는 법만 알려 주지. 뭐 포트폴리오를 쌓는다거나, 뭐 예절, 취업 예절,

회사에서의 예절. 뭐 이런 것만 알려 주지. 회사에 들어갔을 때 복지라거나, 연차라거나, 정규

근로시간이라거나, 이런 걸 안 알려 주니까.

면담자 저기 학교에서 같은 경우에, 노동과 관련된 교육을 받아 보신 적이 있으세요? 계약서

작성이라든지…

면접 대상자 I 기억이 안 나요.

면담자 노동인권, 뭐 이런 건 전혀 이제…?

면접 대상자 I 네. 무지.

면접 대상자 J 사실 학교에서도 뭐, 근로법, 이런 거나 소정 근로시간은 몇 시간이다, 너네가 이걸

넘어서 하면 이만큼의 대가를 더 받아야 된다, 이런 교육이 있었으면 알았겠지만, 그때 당시에는

그런 교육을 받은 것도 없고, 그런 개념이 아예 없었죠. (…) 노동의 권리에 대해서는 전혀 배운 게

없어요. 배웠는데 내가 잊고 있나? 그건 모르겠어요. 근데, 전혀 기억이 없어요, 배운 기억이.

특히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현장에서는 부재하는 노동인권 교육 대신 그 자리를 채운 건 취

업을 위한 일종의 예절 교육이었다. 명함을 주거나 악수하는 법, 나아가 회사에서 막내로서 수행해야

할 예절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이를 경험한 면접 대상자들은 구식적이기에 현장에서는 쓰이지도 않

을뿐더러, 나아가 “밑바닥에서 기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면접 대상자 G 아, 맞아요. 명함 주는 법… [웃음] 네. 명함 주는 법…

면담자 그건 누가, 선생님이?

면접 대상자 G 아니요. 초빙 강사가 와요. 승무원 같으신 분들 되게 많이 오시고요.

면담자 강사가 와 가지고 그렇게…

면접 대상자 G 네. 강사가 와서 가르쳐 주세요.

면담자 그게 유용해요,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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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심층면접 자료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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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면접 대상자 G 아니죠. 잘 안 쓰이죠. 근데, 면접 볼 때? 면접 볼 때, 저희는 그런 거에 대한 지식이

아예 없으니까, 나갔다가, 아, 들어왔다가 나갈 때 뒤돌아보지 말고 이렇게 뒷걸음질로 나가라,

[웃음] 이런, 이런 식의 예의, 그런 거는 유용했어요.

면접 대상자 E 악수를 청할 때는 윗사람이 먼저랬나, 아랫사람이 먼저랬나… 이런 것도 있었고.

정확히 기억은 안 나요. 뭐 악수는 아랫사람이 청하는 게 아니랬나? 이런 거나, 회사나, 제일 먼저

와서 회사 환기를 시켜 두라거나. 이런 게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대로 기억은 안 나요. 그냥 그런,

완전 제일 밑바닥에서 기는 법을 알려 주는 느낌? 사실 요즘 시대에는 조금 더 달리 볼 수 있는

방법인데. 자기 때에 비추어서 그 때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 교육도

잘못된 것 같은 거예요 뭐 그런 걸 알려 줘? 오히려 그 사람들이 놀라요. (…) 가끔 막 취업준비생들

단체로 내려와서 지하에서 강의를 들어라 이런 게 있었거든요. 그런 거에서 들었던 거고. (…)

저희 취업반 애들은 저거 듣기 싫다고. 왜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얘기가 나올 정도로.

근데 이분들은 뭐 지금까지 취업시킨 이력들이 있으니까. 자신만만하게 밀고 나가시는 것 같긴

한데 취업시키는 것 까진 좋은데, 그 다음이 문제라는 거죠. 회사에서의 과정.

몇몇 면접 대상자들은 노동인권 교육과 관련된 교육을 경험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것이 매우 형식적인 차원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교육이 원론적인 수준에서 그쳐 현장에서는 별로

유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면접 대상자들은 노동인권 교육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

음을 지적했다.

면담자 혹시 고등학교 다닐 때 그런 (노동법과 관련된) 교육을 받아 본 적 있어요?

면접 대상자 C 저는 없었던 거 같아요. 그, 약간, 온라인으로 무슨 동영상 보면서 하는 그런 건 있었던

거 같거든요. 한 번 했었던 거 같은데, 그때 막 그런 거 하면 빨리감기 해 버리고 그러잖아요. (웃음)

그렇게 했었던 거 같긴 한데, 좀 더 체계적으로 하는 그런 제도가 있으면 좋을 것 같고.

면접 대상자 F 취업 무슨, 아, 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데… 무슨 취업 해 가지고 외부 업체에서

와 가지고, 취업한다는 애들 모아 가지고 한 하루 이틀 정도 교육을 받은 적은 있어요. (…)

근로계약서 써야 된다, 근로기준법, 성폭력, 성희롱, 이런 교육을 받은 적이 있기는 했어요. (…)

한 반 정도? 한 25명 정도 되는 인원 모아다가, 취업한다는 애들이 50 정도 되니까, 두 팀으로

나눠가지고 한 팀, 두 팀 해 가지고, 한 팀은 저기서 수업 받고, 한 팀은 여기서 수업 받고, 이런

식으로 진행하기는 했었어요. (…) 근데 뭐, 의미는 솔직히 잘 모르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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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면담자 의미를 모른다는 거는, 그게 이제, 체화되거나 이러지는 않았다는 말씀이신가요?

면접 대상자 F 네. 뭐 어차피 아는, 알아 보는 애들은 다 아는 내용인데, 저는 그거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이 없,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었던 거는 아니었다고 생각을 해요. 실제

사례들이 아니라 기본적인, 그런, 그 틀이잖아요. 그 틀 안에 있는 걸 교육해 주는 거다 보니까,

겪어 보고 왔던 것도 아니고. 그래서, 만족스럽지는 못했어요, 그런 부분에서는.

라. 특성화고 교육 경험 ③ : 취업 알선 기관이 된 교육 현장

상술했지만 특성화고의 정책 목표가 졸업 후 취업으로 설정되면서 특성화고의 일선 현장은 일종

의 취업 알선 기관이 되어 갔다고 면접 대상자들은 대체로 지적했다. 한 면접 대상자는 특히 졸업을

앞두게 되는 고3 시기, 학교가 취업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많은 학생들이 취업을 하도록 독려하는

것을 넘어, 취업을 거부하는 것에 불이익을 주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취업률이 높게 나올 수 있도록

학교에서 4대 보험이 되는 모든 일자리, 즉 정식 일자리가 아닌 아르바이트 역시 취업 성과로 만들었

던 경험을 소개했다.

면접 대상자 D 쪼긴 쪼았는데 저는 학교 말을 안 들었어요. 생활기록부에 안 좋은 거

막 적혀있더라고요. (…) ‘자기가 주장하는 바는 뚜렷하고 주장을 하는 능력이 있으나 경청할

필요가 있음’ 뭐 이런 식으로 적혀 있던데요.[웃음] (…) 근데 취업률이 너무 웃겼던 게. 학교 앞에

취업률을 올리는 현수막이 붙잖아요. 그런데 저희 선배 중에 맥도날드에서 알바를 하는 형이

있는데, 맥도날드도 4대 보험이 들어가잖아요. 거기서 취업으로 취는 거예요. 배스킨라빈스랑

맥도날드랑 전부 다.

면담자 외국계로 쳐 주는 거?

면접 대상자 D 네. 진짜로! 저희 이제 학교 입구에 들어오면 ‘합격을 축하합니다’ 이런 거 적혀

있거든요. 맥도날드가 적혀 있어요. (웃음) 그래서 아 이게, 이런 식으로 일을 하나? 막 그런 생각이

좀 들었었어요.

한 면접 대상자는 학교는 취업률만 올리기 위해 그 일자리의 질에는 관심이 없었다며, 자신의 친

구가 경험한 사례를 소개해 줬다. 면접 대상자의 친구가 다니던 회사는 그 대표가 폭력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근무 조건이 열악했던 상황이었다. 견디지 못한 면접 대상자의 친구가 사직 의사를 회사

에 통보했을 무렵, 출신 고교의 교사에게 연락이 왔는데, 그 회사에서 학교에게 자신의 대체 인력을

보내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면접 대상자의 친구는 교사에게 회사의 열악한 상황을 알리며 간곡히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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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심층면접 자료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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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류를 했다. 그럼에도 학교에서는 후배 학생에게 그 회사에 취업을 하도록 권유했다는 것이다.

면접 대상자 E 얘가 그만둔다고 했을 때 얘의 대체 인력으로 저희 학교에 연락을 넣은 거예요. (…)

(교사가) 저희 친구에게 전화를 해 가지고. 너희 회사 어떻냐 하면서 물어봤는데, 너희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학교)한테. 애 좀 보내달라고. 제 친구는 그때 그만둔 지 한 달인가 그랬고?

만류를 하겠죠. 가뜩이나 자기는 나갔는데 돌봐줄 사람도 없잖아요. 그리고 걔도 나오게 된

계기가 뭐냐면. 걔 위에 2명이 상사가 있었는데 그 2명이 거의 다 그만뒀나 그랬어요. 얘보다 먼저.

한달인가? 먼저 그만뒀나 그랬는데. 그니까 진짜, 만약에 애가 들어오면, 진짜 지 혼자인 거예요.

그니까. 얘도 말렸죠. 저도 나가고 위에 상사분들도 안 계신다. 애 혼자 뭘 할 수 있겠냐….

추천 안 한다, 이렇게. 엉망이다, 이랬는데. 나중에 그 회사, 고등학생 애 중에 그 회사에 낙인된

애가 있을 거 아니에요. 뭐랄까 낙점. 너 한번 가 봐 뭐 이런 애가 있을 거 아니에요. 면접 보러 가

봐 그런 애가. 그 애가, 제 친구한테 갑자기 톡이 왔대요. ‘언니. 저 선생님이 여기 면접 보러 가

보라는데’ (…) 걔는 이미 선생님한테 다 말을 한 뒤였는데, 그 쌤이 걔한테 그래도 면접 가 보라고

말을 했나 봐요. 저흰 너무 이해가 안 가는 거죠. 거기서 직접 경험해 본 산 증인이 그렇게 만류를

하는데. 왜 굳이 애를 구렁텅이에 넣으려고 하지? 저희가 느끼기에는, ‘취업률 높이려는 건가?’

하는 생각밖에 안 드는 거예요.

이와 유사하게 한 면접 대상자는 학교가 최저임금 등을 지키지 않는 일자리로 보내는 경우가 잦

았다는 경험을 이야기해 주기도 했다. 세무사 혹은 관세사 사무실의 경우, 세금 업무의 특성상 야근이

잦을뿐더러 일을 알려 준다는 명목으로 최저임금도 주지 않는 것이 일종의 관례로 자리잡아 학생들

에게까지 알려져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교사들이 취업을 위해 학생들을 그런 직장으로 보냈다는 것

이다.

면접 대상자 J 근데 애초에, 사실 세무사 사무실 취업 보내고 할 때도, 당장 최저임금도 안 되는데,

선생님들 알면서도 보냈잖아요. 어, 우리 애들 이렇게 최저임금 못 받는 거 안 된다, 이렇게 해서

급여 조절을 한다거나 이런 게 없었으니까 그냥 간 거잖아요. 그런 거보면 그냥 선생님들도

그렇게까지 노동법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을 안 하셨나 봐요.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이런 가운데 취업 성과가 좋은 학교에서는 특정 회사의 취업에 있어 학교의 학생 추천이 차별적

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었다. 면접 대상자 H는 특정 회사 추천을 둘러싸고 교사에게 평소에 잘 보였

던 학생이 뽑히고, 그렇지 않았던 학생은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음을 기억했다. 이러한 사례는 취업 추

천 권한을 통해 학교가 학생들을 사실상 통제했던 것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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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면접 대상자 H “(회사에) 추천서 1명만 써 주세요.” 근데 이 과정에서 선생님한테 이쁨을 보였던

애는 추천이 되는 거고, 대들었던 애는 나가리 되는 거죠. 그래서 이런 거 때문에 솔직히 좀 얘기가

많이 돌았던 거 같아요. (…) 어디를 가든 추천서는 웬만하면 다 받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거기서

인원 제한을 두고… 솔직히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거는 어떻게 됐던, 우리 학교를 통해서 원서를

내는 게 아니고, 홈페이지 통해서 내는 건데, 그것도 뭔가 의심할 만한, 선생님, 그게 그렇게

아니었던 거 같은데, 저희 잘 모르니까 그냥 그렇게 얘기하셨던 거 같아요. 막 제한을 뒀거든요.

‘넌 **(특정 회사의 이름) 써도 안 돼, 그럼, 넌, 너는 안 될 거면…’ 근데 그 애가 그냥 홈페이지

들어가서 원서 내면 되는 거거든요. 근데, 그렇게 정보를 안 주셨어 가지고, 거기서 좀 아쉬워하는

애들도 있었었죠.

한편, 조기 취업을 한 학생들이 졸업 이전에 학교에 돌아오는 것은 취업률을 떨어트릴 수 있기 때

문에 금지되어야 할 일이었다. 면접 대상자 F는 자신의 경험을 소개해 줬다. 처음 취업했던 당시 상황

과 달리 회사의 인력 부족 속에 점차 업무가 과중하게 되어 그만두고 싶다는 의사를 갖게 되었다. 이

를 자신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학교 교사에게 전화를 해 호소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버텨라”였

다고 기억했다.

면접 대상자 F 제가 만약에, ‘선생님, 저 힘들어요. 저 그냥 복교하고 싶어요’ 해도, ‘일단 더 버텨

봐라’라는 답변이 제일 많았어요. 일단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봐라. 그리고 안 되겠으면 전화해라.

근데 여기서 뭐 다시, 더 이상 복교하겠다는 말을 어떻게 해요, 그 상황에서. 그래서 복교도

못 했죠, 저는. 복교를 하고 싶었어요. 진짜, 그 막, 무슨 일이 있고 나서보다는, 좀 업무량? 같은

것도 좀 빡세게 있었고. 그런 관리·감독이 잘 안 됐던 거 같아요. 학교는 복교율은, 필요 없고

취업률이 중요하잖아요. 복교율은 없어야지 좋은 거고, 취업률이 높아야 좋은 거기 때문에 일단

졸업하기 전까지만 버텨라, 이런 느낌이었어요, 제가 그 얘길 들었을 땐. (…) 얼마나 했다고

그러냐, 라는 답변이 되게 많았어요, 고등학교 3학년짜리한테. 그런 답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있었던 것도 있고요.

학교의 만류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복교를 선택하고 돌아왔을 때, 학교는 복교를 선택한 학생들에

게 일종의 징벌 차원으로 직간접적인 조치를 가했다. 면접 대상자 G는 자신이 목격했던 취업률을 강

조하며 하향 지원을 유도했던 학교의 모습과 더불어 복교를 선택한 동료 학생에게 취업 추천을 가장

마지막에 해 주는 일종의 징벌 조치를 취하던 사례 등을 소개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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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심층면접 자료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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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면접 대상자 G 네. 조금, 취업이 안 되면, 일단 그 아이도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고요, 학교에서도

하향 지원을 해라, 아무리 성적이 네가 좋더라도, 뭐든 들어가라, 일단 거기는 취업만 시켜 놓으면

취업률이 올라가니까, 그 아이가 도중에 갔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어요. (…) 그렇게

되면, 진짜 눈치를 많이 주세요.

면담자 어떻게 눈치를 줘요?

면접 대상자 G 이제 장난식일 수도 있지만, ‘자 축하한다, 박수 쳐라’ 그런 거, 그러니까, 애들한테

축하한다, 박수쳐라, 하고 이렇게 해서, 만약에, 그런 식으로, 장난일 수도 있겠지만, 그 애들한테는

스트레스 받는 그런 것도 있고… 다른 데를 지원을 이렇게 추천을 해 줄 때도 배제되고, 일단.

한 번 돌아온 아이이기 때문에. 그 아이가 또 다시 돌아온다면 자기 학교의 위상이 깎이는 거라서,

배제되고, 마지막에 이렇게 넣어 주고… 그렇죠.

심지어 벌을 받는 경우도 존재했다. 면접 대상자 A의 경우는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손가락이 절단

되는 산재를 겪고 난 뒤 결국 이전부터 가졌던 퇴직 결심을 굳혀 복교를 선택했다. 겨울에 학교로 돌

아온 그는 교실 대신 차가운 복도에 계속 있으라는 벌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A가 퇴사한 후 함께 간

다른 학생들 역시 퇴사를 하고 복교를 했던 사정이 있었는데, 앞으로 협약을 맺은 해당 기업과의 관

계가 나빠지고 취업을 학교에 요청하지 않는다면 후배 학생들을 보내지 못할 수도 있다며 그 질책의

일환으로 벌을 세웠다는 것이다.

면접 대상자 A 그리고 저는 그, 협약 맺었던 그거라, 갔다 와서 벌점, 벌이라 해야 되나? 저는 그런

거 있었어요.

면담자 못 채우고 그냥 와 가지고?

면접 대상자 A 그냥 나와 버렸으니까요.

면담자 아, 그럼 뭘 해요? 벌이라고 하면?

면접 대상자 A 그냥 그때, 겨울이었는데, 복도에 앉아 있었어요.

면담자 진짜? 며칠을요?

면접 대상자 A 원래 계속 앉아 있는 건데,

면담자 졸업할 때까지?

면접 대상자 A 원래 그러라 했었어요.

면담자 그게 취업률을 낮추게 돼 가지고? 아니면 뭐…

면접 대상자 A 그게 결탁한 건데, 그거를 어겼다고, 그런 식으로 해서… 그래서 제가 제일 먼저 나오고

저 따라서 다 나와서, 원래 다 1명 있는데, 저희 대는 없거든요. (…) 그래서 추운데 복도에 있었어요.

(…) 원래 다른 데는 이제… 그러니까, 너네 땜에, 그 당시에 그렇게 말했어요. 너네 땜에 ******(해당

업체)이랑 이제 그거 끊겨서 취업 못하면 어떡할 거냐고… (…) 그냥, 죄송하다 그러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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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본 연구의 면접 대상자들은 다른 특성화고 학생들과 유사하게 고3 시기 취업을 본격적으로 준비

했다. 대체로 일찍 취업을 확정한 후 현장실습을 통해 학기 중에 취업한 직장에 첫 발을 내딛거나 혹

은 2월 졸업 후에 입사를 하고 업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본 절에서는 그들이 일터에서 마주한 노동의 현실과 그 경험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자 한다. 그

들의 노동 경험을 보다 자세히 분석하기 위해, 상술했던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차원의 삼차원적 분

석 틀을 이용한다. 경제적 차원에서는 노동을 수행하며 경험했던 열악하고 부당한 근로 조건의 현실

들을 확인한다. 문화적 차원에서는 일터 등지에서 고졸로서 겪었던 사회적 차별을 확인한다. 정치적

차원에서는 자신이 경험한 부당한 현실에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공식적 창구 및 대표 기구 등의 이

용 가능한 수단이 부재한 현실 등을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열악한 현실에 대해 그 변화를 기

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종의 대응 전략으로, 퇴직과 이직을 선택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가. 경제적 차원: 열악한 근로 조건, 노동권의 사각지대

본 연구의 면접 대상자들은 대기업에 취업한 일부 면접 대상자를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중소기업

이나 소규모 사업장 등으로 취업했다. 이러한 경향은 앞서 선행 연구에서 살펴봤던 특성화고 졸업생

의 취업 현실과 대체로 부합하는 것이다. 중요한 지점은 이들이 취업한 중소기업, 소규모 사업장이 대

기업, 공기업, 공공기관 등에 견주어 볼 때 열악한 근로 조건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면접 대상자 대다

수는 자신이 경험했던 열악한 노동 현실을 토로했는데, 장시간의 노동을 요구받는 것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업종과 직종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지적된 사항이었다.

면접 대상자 B 아무래도 고등학생이 딱 나가면 힘들거든요. 한 달에, 쉬는 것도 마음대로 못 쉬고,

2교대다 보니까 놀지도 못하고, 약간 그랬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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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심층면접 자료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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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면담자 그 2교대가 제일 힘들었어요?

면접 대상자 B 네. 그렇죠. 2조 2교대. (…) 아무래도 일하다 보면, 12시간 정도 있는데, 밥 먹는 시간,

쉬는 시간 제외하면 한 10시간 정도 있는데, 10시간 동안 같은 일만 계속 하니까 지루하기도 하고,

그런 게 좀 힘들었던 거 같아요.

면접 대상자 F 계약된 시간은 9시 반부터 7시 반까지였어요. 근데, 실제로 근무한 시간은

9시 반이나, 9시 반에 출근해서, 평균적으로 퇴근하면 8~9시, 늦게 퇴근하면 10-11시, 완전 늦게

퇴근하면 1시쯤 택시 타고 집 들어가는 거, 그 정도였어요.

면담자 택시비나 그거는 지원해 줘요?

면접 대상자 F 아니요.

면접 대상자 J 아침 8시 반에 출근을 해서, 백화점이 오픈은 10시인데, 8시 반에 출근해서 이제

본사에서 온 상품들을 다 까고, 정리하고, 청소하고, 그러다 보면 이제 오픈 시간이 돼요. 그러면

평일에는 8시에 끝나고, 주말에는 8시 반에 끝나는데, 또 이제, 물건이 많이 들어오거나, 행사가

있거나 그러면, 정말 새벽 3시까지 행사를 깔고, 다음 날 또 출근하고. 그랬던 적이 진짜 많아요.

근데 그거에 대해서 야근 수당이나 뭘 더 주거나 이런 거에 대해서, 그게 부당한지 몰랐어요,

그때는. (…) 3시에 가면, 택시를 타고 3시에 집에 가서 4시, 4시 반쯤 자요. 그리고 또 다시 몇 시간

안 있다 일어나서 또다시 출근해야 되고, 그게 반복이 되니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매장이 바쁘고 막 그러면, 점심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4시에도 점심을 먹으러

가고, 5시에 점심 먹으러 가고 그랬거든요.

면접 대상자 J의 지적처럼, 계약된 근로시간을 초과하는 추가적인 노동에 대한 정당한, 법에 따라

보장된 보상으로서 야근 수당이나 추가 수당 등을 보장받지 못했다는 점은 다른 면접 대상자들도 공

통적으로 이야기한 것이었다. 심지어는 면접 대상자 F는 “제가 최저보다 안 되게 받았거든요. 퇴사할

때까지.”라고 증언하는 등 법적으로 보장된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는 사례까지 존재했다. 무엇보다 면

접 대상자 E의 사례는 장시간의 노동을 수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저임금의 상태가 지속되던 중에,

단기 아르바이트 인력보다 월급이 적은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사측에서 부랴부랴 월급을 높여 줄 정

도였다.

면접 대상자 C 일단 근무시간이 되게 길었고, 일도 엄청 많았었거든요.

면담자 근무시간이 하루에 몇 시간 정도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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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면접 대상자 C 원래 정규 시간이 8시부터 7시까지였거든요. 근데, 보통 야근을 거의 매일 해 가지고,

10시에 퇴근하는 게 기본이었던 거 같아요.

면담자 매일…?

면접 대상자 C 네. 거의 매일… (…)

면담자: 그럼 주말에는 그래도 출근을 하지는 않으셨고요?

면접 대상자 C 네. 근데, 그게 제가 그만두기 한 6개월 전부터는 2주, 격주 근무라고 해서 토요일에,

격주 근무도 오전에 근무를 하라고 그랬었거든요. 그래서 좀 근무시간이 길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그만뒀어요.

면담자 그러면 월급은 조금 더 받는 건가요? 격주로…

면접 대상자 C 월급도, 그 월급이, 그렇다고 야간 수당이 있었던 아니었고, 그 격주 근무에 대한

수당도 따로 없었어요.

면접 대상자 E 거의 줄 수 있는 순에서 최저? 제 월급이 그래도 엄청 적은 편은 아니었어요.

제 친구들 물어보면 이 정도가 좀 많았고, 130-40대는 진짜 없었는데. 진짜 이게 너무

평균이었어요. 근데 제 기억으로는 이거를 거의 2년인가를 이렇게 받았거든요. 보통 1년마다 연봉

협상한다고 하는데 이게 진짜 말도 안 되는 거고 그걸 진짜 해 주는 회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1년

연봉 협상… 제 회사 포함,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딱히 없었는데. 1년마다 해 주는 곳이 있긴 한가?

(…) 잠깐 한 2개월쯤 쓸 인력을 ***(직장 상사)이 뽑았는데. 그 인력들을 계산해 보니까, 걔네가

노동시간 해가지고 최저로 주는 걸 계산해봤는데, 저보다 높은 거예요. 제 월급이랑 비슷하거나

저보다 넘는 거죠. 그제서야 그 사람이 인지를 한 거예요. (…) 얘한테 너무 적게 주고 있었구나

이걸. 저도 이제 2년 됐는데. 이제 2-3개월 일한 사람하고 노동시간 대비 제가 훨씬 많은데,

이 사람들보다 적게 받고 있으니까. 그때 이제 불러서 말하더라고요. **(면접 대상자)야 미안하다.

그동안 인지를 못하고 있었다. 계산해 보니까 너가 너무 적게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160(만 원)으로 올려 줬었거든요? 이때가 아마 2016년 10월? 이 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 그러고 나서 다음 올랐을 때가 2018년 1월인가? 그때 180으로 올랐거든요.

장시간의 노동을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인 연차 휴가 등을 자유롭게 사용

하기에는 어려운 현실이었다. 면접 대상자 E의 경우, 무려 2년 동안 연차 휴가 등에 대해서 알지 못했

다는 점을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쓰기도 어려웠다는 점을 지적했다. 면접 대상자 F 역시 자기가 경험

한 회사가 자의적으로 휴가를 쓰지 못하게 했던 경우를 지적했다. 백화점에서 서비스직으로 근무했

던 면접 대상자 J의 경우는 한 달에 4번밖에 쉴 수 없는 현실 속에 휴가를 내기 위해서는 급한 사정을

이야기해야만 겨우 하루 정도 받을 수 있었음을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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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심층면접 자료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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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면접 대상자 E 2년까진 연차도 없이 주말에도 가끔 나오고. 밤 10시까진 야근 기본으로 했거든요.

밤샘할 때도 있고. 그리고 나중에. 회사에 계속 새로운 분들이 들어오실 거 아니에요. 그럼 그분들

중에 한 분이 막 그분들 중에 몇몇 분이, “너, 알고 있냐” 하면서. “너 연차는 쓰는 거냐”. 쉬는 걸 본

적이 없으니까. 그때 그걸 안 거죠. “아, 저 지금까지 써 본 적 없다” 그러니까 “왜 안 쓰냐”. 하면서.

근데 그 회사도 웃겼던 게 연차를 쓰게 해 주는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사실. 여름 휴가는 다녀올 수

있게 해 주는데 여름휴가는 일주일? 일주일이라고 해 봤자 평일은 5일이니까 5일 딱 쓰게 해주고.

그 다음엔 쉬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면접 대상자 F 만약 제가 연차를 쓰고 싶어요. 연차를, 월차를 쓰고 싶으면 말을 하잖아요. 근데,

법적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계속 하니까. 연차는 그 달에만 써야 된다, 그리고 뭐, 이런 식으로

말을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거예요. 이게 아닌데, 왜 자꾸 이러지? 일단은 버텼어요. 뭐 갈 데가

없으니까. 고등학교 졸업한 지 얼마 안 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거 여기서 지금,

스튜디오에서 촬영 같은 거 하는 건데, 다른 스튜디오에서 알아 겠나 싶어 가지고, 그냥, 아니다,

아니다, 나가… 그랬어요. 그래서… 아니 뭐, 연차도 이월이 아닌, 그러니까 정립이 안 되는 거죠.

무조건 그 달에만 쓰래요. 그러고 나서, 이 스튜디오의 휴무가 원래 매주 월요일인가 화요일만,

화요일만 휴무였을 거예요. 매주 화요일만 휴무였는데, 갑자기 대표가, 우리 격주로 월화를 쉬고,

격주로 월화마다 쉬고, 매주 화요일은 쭉 휴무로 걸고로 가자, 그래서, 아, 네. 알겠습니다, 하고

나서부터… 그러니까, 근무일수가 많은 달이 있고, 31일까지 있는 달이면 근무일, 휴무가 좀 더

많을 거 아니에요. 아무래도 격주다 보니까. 그런 달에는 웬만하면 연차를 지양해라, 라고 하는

거예요. 그거 왜? 내가 쓰겠다는데? 그때부터 좀 어이가 없어서….

면담자 그리고 여기 같은, 백화점 같은 경우에는 어쨌든 수당이나, 뭐, 최저임금에 미달함에도

어쨌든 이것보단 더 높아지는데… 따로 휴일도 이거는 근데, 더 내거나 이런 거 전혀 없는 거죠?

면접 대상자 J 못 내요. 못 내고, 정말 급한 일이 있을 때 사정을 얘기해서 하루 정도 쉬는 거 아닌

이상, 휴일 자체가 한 달에 4번밖에 없어요.

면접 대상자들이 장시간의 노동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보장받지 못하거나 저임금 등 열악한 근로

조건을 경험했다는 사실에 더해 주목해야 될 지점이 있다. 바로 그들이 상대적으로 더 위험한 작업

환경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앞서 현황에서 살펴봤듯이 특성화고 졸업 이후, 특히 남성 청년의 경우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나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 등의 직종으로, 즉 제조업 분야로 취업

을 하는 비율이 높다. 잘 알려져 있듯이, 제조업은 다른 분야에 비해 월등히 “끼임” 등 육체와 관련된

산재 위험이 높은 곳으로, 제조업 분야에 취업하고 산재를 경험한 면접 대상자 A는 이를 보여준 사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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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면접 대상자 A 일하다가 사고 나 가지고, 손 다쳐 가지고, 일 며칠 못 하다가 그냥 올라왔거든요.

면담자 혹시 어떻게 다쳤는지 물어봐도 돼요?

면접 대상자 A 그 무슨 이렇게, 쇠가 엄청 큰데, 깎으면 길게 이렇게 철이 나오는데, 이렇게

안 보이는데 톱날처럼 돼 있어요, 현미경 같은 걸로 보면. 근데, 기계에서 소리 나가지고 비상정지

걸렸길래 열어서, 그때 아무도 없었어요, 옆에. 뭐 잠깐 옆에 보러 가 가지고. 그래서 손으로 빼는

줄 알고 손으로 뺐는데, 손 이렇게, 검지손가락 반, 검지가 반 잘렸었거든요.

면담자 그럼 접합 수술해야, 했겠네요?

면접 대상자 A 네. 꿰맸어요.

산업재해의 위험은 단순히 육체적인 것으로만 국한될 수는 없다. 정신적 고통도 산업재해의 중요

한 갈래로, 이와 관련해 감정노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감정노동이 요구되는 서비스 직종에 특성화

고 출신 여성 청년은 물론, 남성 청년 역시 무시 못할 정도로 취업하고 있다. 콜센터에 취업한 면접 대

상자 I의 사례와 민원 업무의 관리 및 지원 업무를 수행한 면접 대상자 G의 사례는 감정노동으로 인

해 겪게 되는 스트레스의 강도를 보여 준다.

면접 대상자 I 그렇죠. 너무 심하다 싶으면 이제 콜을 그 사람, 그 팀장님한테 돌려요. 너무 심하다

싶으면. 여자 애들이 간간히 못 버티고 울고 막 그러거든요. 거의 상담이 불가능하니까,

넘기는 거죠.

면담자 그 못 버틴… 아까 이제, 같이 일하던 여성 동료가 못 버틴다는 거는, 그분들도 이제,

전화 받는 게 이제, 화가 많이 난 전화라든가, 아니면 욕설 이런 것들…

면접 대상자 I 네. 욕 같은 거를 못 견디니까… (…) 그래서 그런 걸 들으면 눈물이 나나 봐요. 그래서

울더라고요, 진짜 상담 도중에 갑자기.

면담자 꽤, 그래서 그게 이제 감정적으로 굉장히 좀 과중한 업무일 것 같아 가지고…

면접 대상자 I 네. 맞아요. 감정노동이라고… 그래서 그런 걸로, 대부분 콜센터에서 그거 힘들어 하는

사람, 아, 힘든 일이 다 그거죠, 다. 감정적으로 소모가 엄청 되니까.

면접 대상자 G 되게, 상담원분들이랑 해결이 안 되면, 항상 위에 사람 전화해, 막 이러잖아요,

사람들이. 그러다 보면 제가 가끔씩 받는데, 스트레스가 되게 많이 받더라고요. 그래가지고, 오래

못 버텼어요.

면담자 욕설이나 이런 것들을 받는 경운가요?

면접 대상자 G 네. 되게 많죠. 근데, 웬만해서 저희까지 전화를 받게 될 일이 없는데…

면담자 받으면 이제 진짜 큰 일이 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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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심층면접 자료 분석 결과

78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면접 대상자 G 네. 큰일이 나거나, 아니면 녹음, 녹취록을 들어 보거나… 그것도 스트레스가

받더라고요. 어떻게 해 줄 수가 없는데 자꾸 해 달라고 하니까. (…) 일단 위궤양, 이런 게

생기고요. [웃음] 불면증이 생기고요. 이게, 민원을 처리하고 부정적인 사람들만 만나고…

일단 제가 제일 막내라서 가장 잡일을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민원 처리 같은 거를 하다보니까

진짜 우울해지더라고요, 사람이. 그래서 정신과에도 우울증이랑 불면증 약 받으러 한 번 갔었고,

네. 사람이 너무 몸이 안 좋아지니까…

나. 문화적 차원: 고졸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제도적 배제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대학을 비진학 하고 취업을 선택한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단지 부당하고

열악한 노동 조건이라는 경제적 차원의 문제만으로 환원될 수 없다. 문제는 보다 복합적인 것으로, 경

제적 차원과 다른 차원의 문제가 함께 작동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문화적 차원으로는 고졸 학력이라

는 이유로 차별을 가하는 일련의 가치와 태도의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화적 차원의 차별과 편견은

회사의 규모에 상관없이 나타났다. 경제적 차원에서는 상대적으로 근로 조건이 낫다고 여겨진 대기

업 등에도 존재했다. 면접 대상자 F는 고졸 현장실습생으로서 자신이 겪었던 편견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면접 대상자 A는 대기업에 들어간 자신의 친구가 회식 자리에서 고졸 나온 사람이라고 지적을

받은 사례를 이야기했으며, 공공기관에 들어간 면접 대상자 G는 일터에서 자신이 경험한 사례를 소

개해 줬다.

면접 대상자 F (고졸 현장실습생에 대한 차별과 관련) 일단 못 믿죠. (…) 일단 못 믿어서 한 번 맡겨

보고, ‘어, 좀 하네, 그럼 이것도 한번 해 봐’가 전부예요. 이 일의 모든 순서는 그거였어요.

일단 다 된 일 한 번 해 보고, ‘어, 좀 하네, 그러면 이거 해.’ 모든 일을 시키기 전에 같이 좀

도와주면서, 이건 이렇게 이렇게 하고가 없고, ‘해 봐, 어, 하네, 해’ 이 구조가 강했고, 좀, 뭐랄까?

아까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회식 자리에서, 고졸 현장실습생 받았다가 좀 안 좋게 데인 사건.

그런 얘기들 종종 하면서, 제가 좀 무슨 사고를 칠 때마다, 무슨 컴플레인이 있었거나, 촬영에 대한

컴플레인이 있었거나, 그런 게 있으면 그거 가지고 되게 좀 뒤에서 궁시렁궁시렁 대는?

면접 대상자 A (대기업에 입사한 친구의 사례로) 사무직으로 들어갔었거든요. 그래서 애들이 다

잘 갔다 그랬었는데, 나왔어요, 스무 살 때. 그래서, 술 먹으면서 왜 나왔냐 물어봤는데…

거긴 대기업이고 이러다 보니까, 그리고 또 사무직 특성상 좀 그래서 그런가, 좀 그런 게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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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봐요, 거기는. 평소에는 그런 거 없는, 술 먹고 한 번 과장인가 누가 고졸 나온 사람이 뭐 그러면서

그런 식으로 했었다고 하더라고요.

면접 대상자 G (회사 내에서) 네. 너무 자연스럽게, 그런 뜻으로 하신 말씀이 아니겠지만,

(고졸이라고 하자) ‘집안 사정이 어렵니?’ 이런 말. 그런 말을 한다거나, 아니면, ‘왜 벌써 취업했어?

그냥 공부나 더 하지?’ 이런 말. ‘너 대학은 안 갈 거야? 너 대학 안 가면 시집 못 간다?’ 그런 말.

네. 근데 다 웃고 넘길 수 있는 말이니까, 그냥 넘기는데, 가끔씩 이제 스트레스 받으면, 좀 그렇죠.

고졸이니까 여기까지 해, 이런 게 처음에는 있었어요. 정규직 전환되기 전에. 고졸이니까 이거나

해, 이것만 해, 뭐 무슨 문서나 복사해 와, 이런 분들도 있고, 그냥 공평하게 고졸이어도 할 거 다

하라고 하신 분들도 있고… 그래서 그런 눈치를 보는 게 되게 힘들었어요. 대졸이면 그냥 다 하면

되는데, 고졸은 그게 아니니까.

이러한 차별적 시선과 태도는 회사에서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회사 내에서 고졸, 대학 비진학 청

년에 대한 차별적 시선은 결국 사회 전반의 차별적인 시선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회사 울타리를

넘어서도 면접 대상자들은 다양한 차별적 시선과 태도를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면접 대상자 F, G, H

는 각각 고졸이라는 이유로 자신이 겪었던 차별의 경험에 대해 소개해 줬다. 가령 다른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대학을 가야 한다는 충고를 받거나 어떻게 고졸로 그 회사를 들어갈 수 있었는지 의문스러

워하는 태도 등을 보이는 것을 지적했다.

면접 대상자 F 아빠가 동호회 활동을 하셔서 아빠를 데리러, 아빠가 뭐 술을 좀 드셨으면 아빠가,

저 집에 있을 때는 데리러 와 달라고 하시거든요, 차가 있으니까. 데리러 가면 이제, 잠깐

인사드리러 또 나오면, ‘왜 대학 안 가냐, 대학은 가야 된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시고… 제가

영상·사진 쪽

할 때, ‘너 크려면, 좀 더 큰 자리 가려면 대학 가야 된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니까, 그거에

대한 스트레스는 좀 있어요. 어른들 만날 때가 제일 많아요. 사회에, 제가 직접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못 느끼는데, 하물며 저희 관리자들도 대학 가라는 얘기는 안 하는데, 그런 어른들이,

너 걱정해서 하는 거라고 하는데….

면접 대상자 G (소개팅 자리에서) 그냥, 처음에는 회사 듣고는, 아, 막 이렇게 호의적이세요. 근데

이제, 그럼 ‘어디 대학 나오셨어요’라는 대화 주제가 나오는데, 그러면, ‘아, 저 고졸이에요’라고

하면, 다른 분들은 막, ‘와 대단하다’ 하시는 분들도 있고, ‘아, 고졸이요? 고졸인데 어떻게?’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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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심층면접 자료 분석 결과

80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식으로 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럼 대학 안 나오신 거예요?’ 이런 식, 돌려가면서… 근데 딱히 그런

거에 상처 안 받아서 그냥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죠.

면접 대상자 H 아직 사람들 시선 자체가 그렇더라고요. 제가 이제 막, 학교에서 너무 힘들면 가끔

택시를 타고 가거나, 카풀을 타고 가요. 카풀을, 거기 말씀하시는 분들이, 뭐 어디, 뭐 다니냐,

그러면, ** 회사 다녀요, 이렇게 얘기하면, ‘어 그럼 상담원이겠네’ 뭐 그냥, 그래서, ‘아니요

저 인사팀인데’ 그러면, 되게 무시하면서, ‘네가 무슨 인사팀이냐’ 이런 식으로 해서 제가

너무 황당한 거예요. 그래서 그냥 제가, ‘저 내려 주세요’ 이랬단 말이에요. 그래서 제가 그때

좀 충격이었어요. 그렇게 대놓고 그렇게 무시하는 사람은 처음 봐 가지고, 그래서, 뭔가 좀

그렇더라고요. (…) 어, 내가 이런 대우를 받을 사람은 아닌데, 되게 많은 일들을 잘 수행하고 있는

사람인데, 되게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구나, 그렇게 생각했어요. 너무 그렇게 대놓고 공격받은 적은

처음이어 가지고, 그래서, ‘옛날 시대에 살고 있네요’ 이러고 내렸어요.

이러한 차별적 시선은 사람들의 태도로 머무는 것이 아닌 일종의 제도적인 배제와 연계되어 있

다. 가령, “입찰 같은 게 있거든요 저희가 일 따낼 때.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대표나, 직원들을 써요,

거기다가. 근데 거기다가 학력도 적어요. 그 학력에 대표는 대학원까지 들어가면 플러스 요인이 된댔

나?”(면접 대상자 E)라는 경험담처럼 사업 입찰 등에서도 학력을 관련 전문성으로 보고 가점 요소로

두고 있다. 이러한 현실과 관련해, 면접 대상자 D는 지금까지 현장에서 쌓아온 경력과 무관하게 학위

가 없으면 프로젝트 매니저 등 책임자 급이 아닌 일개 보조 인력으로 분류되는 현실을 지적하며, 고

졸로서 올라갈 수 없는 일종의 “벽” 같은 것을 느꼈다는 점을 토로했다.

면접 대상자 D 진짜로 나름 포트폴리오 좀 있었고, 고등학교 때 학교 공부 안 하고 외주받고 이런

식으로 해서 실력을 좀 쌓아 놨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잘하고 있는데. 그 제안서를 쓰거나 입찰을

할 때에는 저는 아예 기술자로 들어갈 수가 없으니까. 대학을 안 나왔으니까. 그리고 경력이 막

10년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저는 PM급으로는 아예 못 들어가고. 조직 구성에 말단으로

들어가는 이런 거를 계속 하면서 대학의 필요성을 되게 많이 느꼈고, 진학을 해야 한다 뭐 이런 거.

안 그러면 더 이상 올라갈 수가 없겠구나. 벽 같은 걸 봤고.

한편 면접 대상자들은 회사에서 학력에 따라 승진 시기, 나아가 급여가 달랐다는 점을 공통적으

로 지적했다. 대졸자와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고 자신이 먼저 경력을 쌓았음에도 함께 승진을 하는 경

우 역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면접 대상자 C와 F는 체념과 더불어 복합적인 심

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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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면접 대상자 C 네. 승진하는 그 연도가 차이가 있었어요. 고등학교 졸업한 사람은 5년 있어야지

승진을 할 수 있고, 전문대는 3년 있어야 승진할 수 있고, 약간 이런 거, 이런 차이가 있었어요.

면담자 대학을 나오신 분들이랑 하는 일도 차이가 큰가요?

면접 대상자 C 아니요. 근데 그거는 또 아니었던 거 같아요. 일은 비슷했어요. 하는 일이…

면담자 그럼, 근데 승진이 조금 더 늦고, 월급이 조금…

면접 대상자 C 월급이 조금 차이가 나고…

면담자 그럼 그거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었어요?

면접 대상자 C 네. 그냥 뭐, 그분들은 대학 가서 공부하고 오셨으니까, 조금 더 많이 받나 보다, 그냥

그랬던 거 같아요.

면접 대상자 D 근데 뭐지 이번에 저희 회사도, 이런 회산데도 불구하고 저보다 7개월 늦게 온 후임

디자이너분이랑 저랑 같이 승진했거든요. 그 분은 대졸자인데 6개월이 아니지 1년이지. 사실 1년

뒤에 온 거면 제가 먼저 주임을 달고 그분이 1년 뒤에 다는 게 맞는데. (…) 경력 차이가 1년이면

긴 건 아니지만 짧은 것도 아니고 승진을 같이 하는 그런 것들이 좀 있긴 해요. 그것도 뭐 돈 쓰고

대학에서 배웠으니까 이해를 하려고는 하는데 네. 그런 것들은 좀 있어요.

이와 유사하게 대기업 및 공공기업에서 업무를 수행했던 면접 대상자들 역시 자신의 직장이 학

력에 따라 직군을 분리시키는 인사 체계를 가지고 있었고 그에 따라 임금 및 승진에 차이가 존재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직군이 분리되었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면서 대학을 졸업해도 처음 취업했던 당

시의 직군 체계에 계속 머무르는 현실을 지적하거나 인건비를 감축하는 차원으로 심지어는 하위 직

급을 신설하기까지 했으나, 상위 직군이 수행해야 할 업무를 사실상 맡게 되는, 즉 대졸 출신 직원들

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면접 대상자 G 네. 한계가 있어요. 네. 그게 딱 들어가면요, 딱 몸소 느껴져요. 그게, 일단, 은행 간

애들은 딱 거기까지예요, 그냥. 텔러까지. 가봤자 계장? 이고, 공기업 간 애들은, 올라가도 6급을?

이게, 제가 만약에 회사를 다니면서 대학교를 졸업한다고 해도, 고졸에서 대졸이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훨씬 늦게 올라가고요. 저보다 후임으로 들어온 애가 대졸이어서 저보다 빨리 승진해서

저보다 선배가 된 적도 있었고… 관계가 되게 애매해졌고… 네. 그런 게 있어서, 제한이 있어요,

확실히 고졸은.

면접 대상자 H 일단은 7-8년이 있어야지 다음 직군으로 넘어갈 수 있는 거고, 심지어 대졸은

주임으로 들어와서 대리, 과장이 되는데, 저희는 사원으로 들어와서 7년 지나야지 주임되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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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심층면접 자료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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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다음이 대리이고, 대리 이상은 없어요. 그래서, 대리에서 만약에 또 승진을 하고 싶으면 대졸

직군으로 변환할 수가 있는데, 그것도 이제 면접을 봐야 되는 거죠. 그리고 일단 그 대리까지 가는

데가 벌써 10년이 넘는 거죠. (…) (승진 시험의 합격률에 관하여) 아니요. 얼마 없어요. 그것도 되게

잘못된 거죠. 왜냐면 대졸은 그렇게 많이 해 주는데, 고졸 직군은 아예 일단은 올라가는 루트가

다르잖아요. 그것도 그렇고… 심지어 저, 저는 그나마 나았던 게, 저는 **이라는 직군이거든요.

근데 이제는 (하위의) *** 직급까지 신설을 해서 그 친구들은 아예 최저시급을 받고 일하더라고요,

제 후배들은. 그래서… 아니, 없는 직급을 만들어서까지, 저렇게까지… 그리고 걔네들도 앤데, 저도

솔직히 앤데, 걔네들도 또 막 (대졸 직군의) 과장 업무하고 있고, 그러고 있는 게 너무 좀 안쓰러운

거예요.

면접 대상자 J (자신이 파견직으로 다니고 있는 현재 회사와 관련) 달라요. 고졸 직군이랑 대졸

직군이랑 아예 직군 그 명도 다르고, 급여도 다르고, 또… (…) 승진 체계도 다르고, 하는 업무도

대졸 직군은 개발, 고졸 직군은 사무, 이렇게 나뉘어 있어요. 근데 그렇게 한다고 해서 급여 차이를

했는데, 줬는데도, 고졸 직군이 개발을 하기도 해요.(…) 그냥 그거를 이제, 내부적으로 확실하게

나누는 게 아니고, 그냥 대졸 직군한테 돈을 많이 줘야 될 명분인 거 같아요. 승진 체계도 확실히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대학 비진학 청년에 대한 직장 내 차별의 문제는 연령을 중시하고 그에 따라 위계를 세우는 한국

사회의 연령주의 문제와 결합된다. 특히 연령주의가 회사의 문화와 관행에서도 투영되어 강력한 영

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졸자와 달리 고교 졸업 직후 19-20살 안팎에 취업을 하고 경력을

쌓던 면접 대상자들은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대졸 출신의 후임과 관계를 맺을 때 생기는 어색한 상황

이나 어린 나이로 하위 직원에 대한 지원·운영·관리 업무를 수행할 때 겪는 걱정과 어려움을 토로했

고 관련 사례를 이야기했다.

면접 대상자 D 좀 애매하긴 해요. 저도 막 권위적인 게 되게 싫어서 후임한테도 제가 나이도 한참

어리니까 그냥 사실 너무 부담스럽게 안 했으면 좋겠다 먼저 얘기하기도 하고 그래요. 재밌어요.

면담자 다른 친구들도 그런 경험이 왕왕 있는 거죠?

면접 대상자 D 네. 좀 그런 것 같아요. 어리다고 무시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친구들 중에선

대우를 못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짬 대우를 못 받는다. 군대가 아니다 보니까.

면접 대상자 E 또 스물 네 살… 내년도로 치면 스물 다섯이라고 하면 대리나 주임인데, 신입으로

들어오시는 분들 중에 나이 많으시면 28? 9? 이때까지도 가잖아요. 그럼 그분들이 저희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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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과연 들을 것인가. 우리도 과연 그분들에게 지시를 잘 할 수 있을지. 어쩔 수 없는 문제들에

직면하는 것 같기도 해요. 당연히 감수해야 되는 문제들인 거고.

면접 대상자 G (상담원이 민원을 잘 처리하지 못했을 때) 네. 그거에 대한 책임, 그런 것도 있고…

그러다 보면, 그 상담원분이 저한테 예뻐 보이지가 않거든요. 제가 물론 그분보다 어리고,

운영직에 있지만, 도와드리고 싶지 않아져요. 그냥, 죄송합니다, 한마디만 하면 되는 건데, 그걸 안

해서 저까지 올라오고, 문서가 올라가니까. 그러다 보니까 되게 껄끄러워지는 관계? 그리고 소문이

나요. ‘쟤는 고등학생, 이제 21살, 그것밖에 안됐는데, 뭐, 뭐, 이렇게, 이렇게 조금 눈치를 주더라’

이런 식으로. 제가 가만 있을 때, 되게, 약간 좀 싸가지 없어 보이는 그런 표정인가 봐요. ‘쟤 되게

눈치를 주더라…’

면접 대상자 H (상품을 판촉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아줌마들을 기분 좋게 해야 해서, 대추차, 대추를

직접, 하고, 이렇게, 뭐라 그러지? 대추를 말려 가지고 그걸 또 깎아서, (…) 맨날 그런 것만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너무 충격적인 거예요. 저 다른 동기들 다 그 지역 단위에서 그런 식으로

한다는 거예요. 아줌마들 코트 벗으면 그거 다 이렇게 정리해 드리고, 그렇게 해야지 아줌마들 기분

좋게 해서, 실적 좋게 내 가지고, 지점장 기분 좋게 하고 그러니까 막, 거기는 보통, 지점장, 총무,

총무는 제 동기, 그리고 나머지 다 아줌마들이거든요. 거기 누가 있지 않아요. 그래서 지점장이랑

총무만 여기를 이끌어야 되는데, 지점장은 거의 아빠들 나이 또래고, 그러니까 푸시는 이제 애가

하는 거고… 제 친구가 20살 때, 아무것도 모를 때, 하고 있는데, 아줌마들이 서로 내가 주면서, 내

거 먼저 등록해 달라고, 막 그래 가지고 제 친구가 울었대요. 그런데 아줌마들이 빙 둘러싸 가지고,

그만 울고, 아무도 걔를 이렇게 위로 안 해 주고, 그만 울고 빨리 입력이나 하라고, 그랬대요. 저는

한 번도 겪지 못했지만, 되게, 나도 본사에서 너무 힘들지만, 다른 동기들도 만만치 않은 애들도

있구나, 그냥… 그리고, 그게, 막내라기보다는 나이가 확실히 한몫 하는 거 같아요. 어리면 일단,

네가 하는 말은 다 틀릴 거라고 생각을 하는, 약간 좀 그런 마인드들이 다 있으신 거 같아요.

회사 내에서 나이의 많고 적음에 따라 위계적인 권력관계를 형성하는 연령주의는 그 자체로 효

과를 발휘할 뿐만 아니라 다른 위계적 권력관계와 결합하여 작동하기도 쉽다. 대표적인 것으로 젠더

에 따라 형성되는 위계 구조와 결합하면서 특히 ‘젊은 나이 어린 여성’에 대한 특정한 폭력을 야기하

기도 한다. 임원의 비서 업무를 함께 수행하던 면접 대상자 H가 겪었던 경험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

준 사례였다.

면접 대상자 H (면접 대상자가 담당하던 임원) 그 사람은 원래 항상, ‘나는 딸을 안을 때마다 가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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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심층면접 자료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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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느껴진다’ 이런 얘기를 비일비재하게 하는 사람이었는데, 그게 잘못, 아무도 그게 잘못됐다고

말을 못하고 있고, 저는 그냥 그 사이 혼자 여자로서 그렇게 얼굴 빨개져 있고… 근데 이제 그

사람이 저 20살 때, ‘**(면접 대상자 이름)아, 앞으로 상무님 모시는 거만큼 또 다른 힘든 일이 있을

거다’ 그러면서, ‘네가 나중에 남자를 만나도 원나잇은 하지 말고’ 막 이런 식으로, 그래서 저는

20살 때 진짜 그 뭔, 너무 충격, 근데 이게 잘못됐는지도 모르니까 그냥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또

그냥 그러고 있고… (…) 그게, 그걸 재미로 소비를 하는 거죠. 이게 지금 애한테 성희롱이라는

걸 상상도 못하는 거죠. 그래서 그때 진짜 막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거예요. 그래서 혼자 눈물이

똑 떨어지고 있는데, (…) (나이 어리기 때문에 이런 농담을 듣는지에 대해) 그런 생각도 해 본 적

있어요. 그리고 실제로 제가 친한 언니한테 얘기했을 때도, 그 사람 자기한테는 그런 얘기 한 번도

안 했는데, 너를 어리게 봐서 너한테 일부러 그러는 거 같다고, 그 언니도 근데, 그렇게 생각을

하니까, 저도 괜히 너무 짜증이 나는 거예요. 내가 어려서 지금, 이걸 못 알아볼까, 그런, 그, 어린

것도 영향을 받았던 거 같아요.

다. 정치적 차원: 부당한 현실의 개선을 요구할 대표 및

이해 대변 경로의 부재

정치적 차원은 경제적 차원과 문화적 차원에서 겪는 어려움을 드러내고, 그에 대해 문제를 제기

하며 해결을 바라는 목소리를 내고 이를 수용하도록 요구하는 차원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정

치적 차원은 미시적으로는 자신이 다니고 있는 직장 수준에서부터 거시적으로는 사회나 정부 수준까

지 포괄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전자와 관련해, 특히 부당한 근로 조건에 따른 노동인권의 침해를 경

험하거나 그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차별을 겪었을 때 면접 대상자들은 회사 내에서 이에 어떻게 대처

할 수 있었는지, 그 문제를 해결하거나 자신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대표 기구 같은 이용 가능한 수단

이 존재했는지 등을 살펴본다.

상술했듯이 면접 대상자들은 공통적으로 학교에서 권리에 대한 교육을 받아 보지 못했거나 설령

그러한 교육을 받았더라도 실효성이 없었음을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지조차

도 정확히 알 수 없었으며, 설령 부당함을 깨달았더라도 혼자 감내할 수밖에 없었거나 사적 관계에서

그 불만을 토로해 공유하는 정도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면접 대상자 C 일단, 되게 야근도 많이 했고, 그랬다고 했잖아요. 일이 되게 힘들었거든요. 근데

그런 야근 수당을 좀 받거나, 뭔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것도 없었잖아요. 그럼 제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데, 그냥, 그런 거에 대해서 말해야 된다, 이게 잘못됐다는 거를 말할 만한 그런 형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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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아니었, 상황이 아니었던 거 같아요. 그런 걸 아예 몰랐고, 또 어릴 때 취업을 한 거잖아요? 그래서

더 어려웠던 거 같아요.

면담자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면접 대상자 C 그렇죠. 그렇다고 부모님한테 말씀드리면, 또 힘, 또 걱정하시니까, 그럴 수도 없고…

그런 걸 미리 알았더라면 좀 더 빨리 그만두고 그랬을 텐데, 그런 걸 몰랐으니까.

면접 대상자 E (권리에 대해 학교에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디부터 어디까지

건드려야 되는지도 모르는 거고. (…) 제가 그래서 제 또래랑 일해 본 경험이 없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문제가 있을 때 문제라고 인식하지도 못 했고. 제가 좀 둔하기도 한데. 힘든 일이 있을

때 털어놓을 애들도 없고. 그랬었어요. 취업반 다 카톡방이 있긴 한데. 각자 화나는 일 있으면

거기다 적고 하는데. 솔직히 그래도 자기네들 삶이 바쁘니까…. 이게 뭐, 걔네들이 항시 저를 보는

게 아니니까. 저희 회사가 얼마나 잘못된지도 모르는 거고. 그렇다고 대학에 들어간 애들한테

말하기도, 말하지도 못 하고 걔넨 아예 공감이 안 되니까. 그러다 보니까 문제가 있어도 그걸

문제로 인식을 못 하는 경우가 많았죠. 그리고 여기가 되게 조그마하니까. 예를 들어서 저는

나오면 ****(다른 직장 상사)에게 되게 살며시 말해도 그게 돌아요. 회사가 다 공통점이긴 한데,

누구 1명한테 말하면 그게 돌잖아요.

불만을 갖고 있음에도 이를 시정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대신 혼자 참아야만 했던 것에는, 자신

들의 권리를 구제해 줄 수 있는 관련 기관에 대한 정보가 부재하거나, 노동권을 보장하고 부당한 대

우의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노동조합 등 대표 기구가 존재하지 않는 현실이 영향을 미쳤다. 상술했

듯이 면접 대상자 대다수는 노동조합이 조직되지 않거나 조직되기 어려운 중소기업 혹은 소규모 사

업장에서 근무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한편, 정치적 차원에서의 부당한 현실은 열악한 상황의 개선을 난망하게 한다는 점에서 특히 더

관심을 기울여야 될 측면이다. 면접 대상자 E는 자신의 권리를 침해하는 회사의 부당한 관행을 깨달

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하지 못함으로써, 자신과 같이 특성화고를 마친 졸업생으로서 새로 회

사에 들어온 신입이 마찬가지로 계속 그 부당한 처우를 겪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에 대해 일종

의 죄책감을 언급할 정도였다.

면접 대상자 E 거의 현장실습으로 나오는데. 밤 10시까지 기본으로 야근 시키고 이러니까. 저 때도

똑같이 했던 거긴 한데. 그게 제가 당할 때랑 이거를 알면서, 그때 당시에는 회사가 잘못됐다는

걸 인지를 해서 걔를 바라보니까 너무 고통스럽더라고요. 이게, 내가 내가 참고 버텨서 저 사람들

마인드가 안 바뀌기 때문에 저런 애가 또 나오는 건가? 사실 죄책감도 있었어요. 또 그런 상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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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심층면접 자료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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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있었거든요 저한테, ‘너가 너무 헌신적이어서 니 다음 애들이 고통스러운 거다’ 이런 식으로

말한 애들도 있었거든요. 저는 진짜 열심히 한 거밖에 없는데. 제 노력을 다른 아이가 힘든

디딤돌로 취급해 버리니까. 그것 때문에 너무 죄책감도 있고 그랬는데. 그걸 제 눈으로 보니까 더

고통스러운 거예요.

한편, 중소기업 및 소규모 사업장과 달리 노동조합이 존재하거나 혹은 회사에 자기의 요구를 전

달, 개진할 수 있는 공식적 경로가 존재하는 대기업과 공기업에서 일한 면접 대상자 H, G 역시도 이

러한 수단을 이용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가령, 노조 가입과 활동에 대해 회사나 상사의 눈치가 보

이거나, 또는 고충 처리 창구가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거나 실제적 해결에 도움이 되기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면접 대상자 H 상담은 되게 잘돼 있는데, 솔직히, 비밀은 없죠. 그래서, 그런 거 때문에 사람들이

되게 꺼려하고, 익명이라고 해도 익명이 아닐 걸 알기 때문에, 좀 도움을 뻗기가, 손을 뻗기가 좀

어려운 거 같아요.

면담자 그럼 이제 20살, 아니면 23살, 그런 경험했을 때도, 기구가 있다라는, 상담받을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면접 대상자 H 네. 그런 거는, 항상 말은 잘 하거든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상담 문 두드려라,

이런 건 되게 잘 하는데, 솔직히 어렵죠. 그런 데 찾아가는 게… (…) 원래 원칙이 여기에 신청을

하세요, 이렇게 돼 있지만, 익명성 보장도 어려운 거고, 어차피 그 사람들이 하는 거 보면 팀장한테

가서, ‘하지 마세요 애한테’ 그냥 이런 식으로 하고 끝내는 정도란 거 사람들이 다 아니까 다들

있으나마나 한 거라고 생각해요.

면담자 (고졸로서 겪는 차별과 관련) 그런 경우가 있었을 때 상담하거나 혹은 토로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나요, 주변에?

면접 대상자 G 고충위원회인가? 그런 게 있긴 있는데, 회사 자체에서 내부적으로, 그리고 노조도

있고. 근데 그거를 말하진 않죠. 네. 말하진 않죠. 그냥 넘어가죠. (…) (노조 가입과 활동과 관련)

팀장, 간부급들은 안 하세요. 간부급들은 안 하시기 때문에… 물론 했다가 탈퇴하시고 간부로

올라가셨을 거예요. 그래서 약간 그런 데에서 눈치가 좀 보이기도 하고, 만약에 제가 업무를

하다가 노조 회의 때문에 업무를 빼야 된다고 말씀을 드리면, 팀장님이 뭐라고 생각하실까, 라는

것도 있었고. 실제로, 처음에는 그냥 가입을 했는데, 하다 보니까 (파업 등으로) 업무를 빼야 할

일이 좀 많은 거예요, 생각보다. (…) 그런 거 때문에 조금 눈치가 보였어서, 꺼려지더라고요.

이렇듯 면접 대상자들은 대체로 정치적 차원과 관련 직장에서 자신의 권리를 보장할 것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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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음을 이야기했다. 이런 정치적 차원의 열악한 현실은 보다 거시적인 차

원 즉 사회 전반의 수준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특성화고 출신 대학 비진학 청년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고자 특성화고 출신 졸업생 노동조합을 결성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면접 대상자 D의 면접 내용에서 드러난다. 그는 사회에서 고졸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

어주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며 활동에 대한 고민과 발언권을 얻기 위한 대안으로 대학 진학까지 고려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면접 대상자 D 저는 특고(특성화고 졸업생 노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고졸 얘기니까

안 들어주더라고요. 근데 만약에, (조국 전 장관이 장관 취임 후 청년단체와 비공개 대담을 진행한

맥락에서) 이번에 조국(전 장관)이 만약에 얘기했으면 사람들은 박수치지 않았을까. 당사자가

얘기하면 사실 아무 힘이 없죠. 당사자가 얘기하는 게 제일 힘이 세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잖아요, 아직.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대학에 가야 한다는 생각이 좀 있어요.

한편, 면접 대상자들은 대체적으로 정치적 차원에서 자신의 권리 보장을 요구할 수 있는 노조에

대해 거부감 혹은 적대의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였다. “진짜 이런 걸 해 가지고 뭔가 변화

가 있다고 하면 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그게 아니라면, 그냥 굳이 가입을 하거나 하지 않을 거 같아

요.”(면접 대상자 J)라고 말하는 등 판단을 유보하는 경우가 있었을 뿐 면접 대상자들 중 누구도 노조

에 대한 적대감을 표현한 이들은 없었다. 몇몇 면접 대상자들은 그 기회가 주어졌을 때 실제 가입할

지는 알 수 없으나, 노동조합의 존재와 그 가입을 일종의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면담자 만약에 들어가는 회사에 노동조합 있으면 가입할 거예요?

면접 대상자 B 하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면담자 아, 할 거예요?

면접 대상자 B 필요하면 할 거 같긴 한데, 아직까지는 잘 모르긴 하겠어요. 근데 보통 가입하지

않을까요,

사람들? 보면? (…)

면담자 왜 가입하고 싶어요?

면접 대상자 B 아무래도 뭔가 건의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만약 필요하면?

면담자 만약에 노동조합이 있으면 **(면접 대상자) 씨 가입하실 거예요?

면접 대상자 C 노동조합이요? 만약에 있었으면 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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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심층면접 자료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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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면담자 혹시 왜…?

면접 대상자 C 그래도 내가 뭔가 좀, 부당한 대우를 받았거나 그러면 그걸 말해야 할 필요성, 필요가

있을 때가 있잖아요? 그럼 그때 말할 수 있는 곳이니까…

면담자 그럼 첫 번째 직장에 노동조합이 있었으면, 그런 곳을 통해서 조금…

면접 대상자 C 그렇죠. 힘들다라고 말할 수 있었을 거 같아요.

면접 대상자 E (노조에 관해) 근데 별로, 별 나쁜 생각은 없는데. 그분들이 부당한 거 요구하는 거

아니잖아요. 당연한 거를 당연하게 내놓으라고 하는 건데. 그걸 안 들어주는 인간들이 문제지.

오히려 저는 저런 분들한테 죄송해요. 오히려 목소리를 내지 못 하니까. 전 계속 진짜 눈치 같은

거 많이 봐서. 헌신하는 쪽에 가까워서. 이 분들이 목소리를 낼 때 꼰대들을 더 굳건히 지켜 주는

역할을 해 주고 있었거든요.

라. 대응 전략으로서 퇴사, 이직 혹은 대학 진학: 항의 대신 이탈 선택

본 연구의 면접 대상자들은 경제적 차원에서 장시간 노동을 강요받거나 저임금 등 부당한 근로

조건을 경험하고, 문화적 차원으로 직장에서 고졸이라는 이유로 갖은 차별적 태도와 제도적 배제를

경험했다. 정치적 차원에서는 이러한 부당한 현실에 대한 개선과 변화를 요구할 수 있는 이용 가능한

수단이 존재하지 않거나, 이러한 수단들로부터 배제되거나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결

국 열악한 현실 및 이에 대한 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면접 대상자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었

던 것은 퇴사 및 이직이었다. 다시금 허쉬먼의 용어를 빌리자면, 충성(loyalty)하기 어려운 부당한 현

실 속에 개선을 요구하는 항의(voice)대신 이탈(exit)을 선택한 것이었다. 이러한 선택에 대한 분석은

앞서 현황 분석에서 나타났던 대학을 비진학한 고졸 청년이 대졸 등 다른 청년 집단에 비해 높은 이

직 경험을 보이는 경향을 설명하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특성화고 졸업생 노동조합에 참여하고 있는 면접 대상자 F는 이러한 퇴직을 설명하는 데 상징적

인 사례이다. 노조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있음에도, 홀로 직장 현장을 바꾸기에는 그 변화의

전망이 불확실하고, 또 그 전에 맺어 왔던 인간관계로 인해 관계당국에 신고하기도 부담스러운 현실

에서, 개인적 사정을 들어 “좋게 나”오는 퇴사와 이직이라는 이탈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면접 대상자 F 아, 진짜, 그때 느끼고 나서, 아, 이건 아니다… 아니, 왜냐면 노동조합 활동을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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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되면 여러 노동적인 얘기도 많이… 그러니까 뭐, 특성화고도, 현실이나 이런 얘기를 하고, 사고가

일어나면 그거에 대한 논리를 또 찾아보고 하다 보면 이제 알게 되잖아요? 그때 많은 걸 알게 됐고,

제가 처한 현실조차도 너무 부당해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뭐 여기를 굳이 신고하고

싶지도 않고, 그래도 좀 잘 있었던 곳인데, 신고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좋게 나와서 다른 일을

찾아보자는 생각을 좀 했던 거 같아요, 그 노조 하면서. 그러고 나서, 그래도 버텨 보자, 버텨 보자

하는데, (컴플레인을 경험했던) 7월 달에 (퇴직을 하고 타 분야로 이직을 한) 그 친구 만나 가지고

술 먹다가, 퇴사를 하게 됐죠.

면접 대상자 중 입사 이후 퇴직 및 이직을 결심하고, 선택한 시점은 폭넓었다. 현장실습 도중, 즉

노동을 경험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퇴직한 경우도 있었고, 수년이 넘는 오랜 근속 도중 더 이상 버티

기가 어렵다는 판단 속에 퇴직을 결심하는 경우도 있었다. 가령, 면접 대상자 A와 B는 전자의 사례로,

현장실습을 통해 제조업-생산직 노동을 경험하고, 2교대라는 장시간의 노동과 회사생활을 계속 버티

기 어렵겠다는 생각, 고졸은 초대졸보다 임금이 적은 것은 물론 직무의 선택도 어렵다는 현실을 깨달

으며 퇴사 및 대학 진학을 선택한 경우였다.

면접 대상자 A 사람들은 근데 좋았는데, 좀, 주·야간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렇게 기숙사에,

5명인가 6명이 살았는데, 어떤 사람은 주간이고 어떤 사람은 야간이고 하니까… 나눠 놔도

이제 뭐, 다른 사람 휴가라서 한 주씩 당겨서 변경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섞이게 되는데, 이제

자야 되는데, 출근하려면 똥땅거리고 이러니까, 아무래도 좀, 좀 짜증내고 이런 것도 있었고, 좀,

사람들이 힘드니까, 12시간씩 일하고 그러면 힘드니까 말도 안 하고 이래서… (…) 좀 대화도

없고 이래 가지고, 회사 가서도 좀 삭막하고 이래서 그냥, (…) 공돌이가, 흔히 말해서 공돌이가,

오퍼레이터가 하기 싫어서, 이제 나와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이제, 아, 다니면서 이제 고민을

했죠. 어떻게 해야 되나… (…) 좀 삭막하고 이래 가지고. 어떻게 해야 되지 싶어서… 한번 다른 데

가 볼까 했는데, 그냥 이런 일 쪽으로 자체가 하기 싫은 거 같아서, 그럼 대학을, 대학 가면 기회

넓어지겠구나 싶어서 갔는데….

면접 대상자 B 그때는 그냥 바로 취업해서 돈 벌고 싶어가지고, 진학은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막상 일해 보니까 전문대랑 고졸, 그게 차이가 있다 보니까…

면담자 그 회사에서 차이가 있었어요?

면접 대상자 B 고졸은 바로 생산직만 되고, 아무래도 전문대 졸업이라도 하면 QC나, 그러니까

이런 기사 쪽으로 빠질 수가 있어 가지고, 그쪽으로 가려고 진학했었던 거 같아요. (현장실습한

업체에서 경험하고 깨달은) 아무래도 전문대로 나와서 생산직 하시는 분도 있긴 했는데,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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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심층면접 자료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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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전문대로 나오면 그 두 가지를 고를 수 있는데, 고졸로 나오면 생산직밖에 안 되니까… (…)

(초대졸은) 조금 더 전문적이여요. 그냥 고졸로 가면 계속 했던 일만 하는 반면에, 거기로 가면

기계도 만지고 하다 보니까 실력이 늘고, 다른 데 이직할 때도 도움이 되고.

면담자 하는 일도 차이가 있고, 그러면 받는 돈이나 아니면 복지, 혜택? 이런 것도 좀 다른 거죠?

면접 대상자 B 네. 급여에서 아무래도 차이가 있어요. 똑같이 들어와도, 그때 듣기에는 300만 원

정도 차이가 난다고 들었어요, 연봉이.

앞선 사례와 유사하게 면접 대상자 F는 현장실습을 나가서 노동을 경험한 자신의 친구 사례를 소

개해 줬다. 그는 본인도 그러했지만, 특히 현장실습을 통해 취업했던 친구들 중 다수가 직장생활 1년

을 버티지 못하고 일을 그만두었다고 이야기했다. 퇴사한 학생들 중 다수는 대입 시험을 준비하고 진

학을 선택했다고 한다.

면담 대상자 F 그러니까 취업을 하고 나서 다니다가, 현장실습… 제가 본 데이터인데, 제가 받을

때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현장실습으로 나가는 애들 있잖아요. 졸업 전에 실습 개념으로 나가는

친구들, 그 친구들 절대 1년 못 버텨요. 아니, 1년 이상 못 버텨요. 1년까지는 봤어요. 1년 이상을

못 봤어요. 진짜 그렇게 드물게 봤어요. 다니다가, 저랑 같이 나갔던 친구도 그렇고, 다니다가

퇴사하고 대학 준비해서 대학 가더라고요. 그런 친구들 좀 많이 봤어요. 대학에 준비 중인

친구들도 있고, 대학에 이번 학기, 뭐, 내년에 입학하는 친구들도 주변에 종종 있고요.

면접 대상자 E는 이런 사례들과 달리 4년이라는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한 회사에서 근무를 지속

했던 경우였다. 처음 2년 동안에는 일기에 회사의 칭찬을 쓸 정도로, 회사 업무에 매진했던 그는 어느

순간 일련의 사건들 속에 회사에 대한 실망감을 느끼게 된다. 그는 심리상담을 받을 정도로 힘들었지

만, 그곳에서 2년 정도를 더 근무를 계속했다. 그의 표현대로 계속 “버텼”던 것은 해당 업계에서 경력

자로 인정받기 위해 자기 주도 및 책임 아래 작업물을 한 번이라도 온전히 완성하기 위해서였다. 그

러나 그러다가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렵다고 판단했을 때 퇴직을 선택했다.

면접 대상자 E 정말 이 악물고 버텼는데, 저희 쪽 일이, 하나를 통으로 (개인이 작업) 해야 좀

경력으로 보여요. 근데 저한테는 (일부만) 해라 이렇게 하니까. (…) 몇 개 해 봐. 이정도니까. 딱히

막… 전 나름 ***** 전문회사였는데 고생은 개고생대로 하고. 잡고 가지 못하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제 먼 미래를 봤을 때에. 그거 하나 줄 때까지 견뎌 봐야 하지 않을까 하면서 버티다가

버티다가. 근데 그것도 결국 솔직히 그렇게 이 회사의 말을 들을… (…) (버티다가) 일단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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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숨이 막혀서. 일단 먼저 나간 후에 생각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거의 진짜 대책 없이?

전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닌데. 나름 제 기준에서는 대책없이 나갔어요.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긴 하고.

한편, 고졸로서 수행하는 업무와 개인적 발전을 고민하며, 퇴직과 이직 혹은 대학 진학의 선택한

경우도 존재했다. 면접 대상자 J와 C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업무가 무난했

다고 평가했는데, 반복적 단순 업무였기 때문이다. 중요한 지점은 이를 수행하면서 자신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느꼈고, 결국 다른 회사로의 이직 혹은 대학 진학을 선택하게 되었다

고 주장한다.

면접 대상자 J 사람들이 다 좋아 가지고… 그런 게 좋았긴 했는데, 점점 이제 지날수록 내가 뭔가

배우는 게 없다, 이런 느낌도 들고, 아무래도 첫 취업이다 보니까. 내가 여기서 이것만 평생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어떻게 보면 제가 뭘 개발하고, 뭘 알아봐서 신고를 하고, 이런, 저의

전공을 살린다기 보다는 같은 일을 그냥 계속 매번 똑같이 하는 거니까. 그런 생각이 나중엔

들었어요. 그래서 퇴사를 결심했었고….

면접 대상자 C 이유가요? 그 두 번째 직장 다니면서 좀 생각을 많이 했었던 거 같은데, 그냥 일도

많이 어렵지 않고, 사람들이랑도 잘 지내고 해서 되게 좋고 편했거든요. 근데 그냥 거기에 고여

있는 거 같은 느낌 있잖아요? 그리고 오히려 아무 일도 없이 그냥 매일 주어진 일을 하고 하니깐

시간도 너무 빨리 가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그런 게 조금 무섭고 걱정이 됐어요. 아, 이러다가 정말

발전하는 거 전혀 없이 나이가 들겠구나, 막 이런 생각… (웃음) 그래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리고 좀 더 내가… 아, 그리고 제가 공부를 해서 얻은? 공부를 해서 얻게 되는 직업을

가지고 싶었어요, 그때는. 그래 가지고 찾아보다가 관세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고, 그러면 대학도

이런 쪽으로 가서, 되겠다? 이런 식으로 생각했던 거 같아요.

중요한 건 이들의 퇴직이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대학 진학으로의 결정이 아닌 이

상,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다른 직장으로의 이직

에 성공해야만 했다. 그렇기에 경제적 문제는 퇴직을 주저하게 만드는 고민거리였다. 나아가 이직과

관련해서는 현재 자기가 경험해 본 동일한 분야의 다른 직장으로 옮겨야 할지 아니면 지금과는 완전

히 다른 분야의 일자리로 이직을 선택할지를 결정해야만 했다. 퇴직 후 다행히 빠르게 타 분야로 이

직에 성공했던 면접 대상자 F는 퇴직을 선택하기까지의 고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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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심층면접 자료 분석 결과

92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면접 대상자 F 진짜 처음에는 현실이 좀 어떨지 몰라서, 막상 퇴사한다고 말했는데, 일이 없어 봐요,

놀아야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또 그때 아빠의 고정 수입이 불안한 상태였어서 제가 벌지 않으면

집안이 무너질 수도 있는, 무너지진 않겠지만 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집에

한 달에 얼마씩 갖다 드리는, 그런 게 있었는데, 그게 갑자기 끊겨 버리니까, 아니, 끊기면 안 될

거라고 생각을 한 거예요. 그래서 일단 버틴 것도 있고, 가정형편 땜에 버틴 것도 있고… 좀, 내가

이걸 퇴사하고 나가서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그러니까, 이쪽 사진 쪽을 계속 해야

되나, 하는 생각도 많았었고요.

타 지사로의 발령 후, 업무량의 증가 등에 따른 정신적 고통 속에 갑작스럽게 퇴사를 선택했던 면

접 대상자 G의 사례는 면접 대상자 F와 반대로 결코 이직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는 일반 블라인

드 채용에서 대졸 등 다른 청년 집단들과 경쟁이 어려웠으며, 전략적으로 노려 볼 수 있는 고졸 공채

역시 자신이 회사를 한 번 나왔다는 점이 일종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면접 대상자 G 그렇죠. 엄청. 근데, 저는 제가 어디든 쉽게 취업이 될 줄 알았어요. [웃음] 저는,

‘우리 회사도 붙었는데, 다른 데도 못 붙겠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퇴사를 하고… 그리고

퇴직금이, 저는 1년 이상 남았으니까. 퇴직금으로 근근이 버티다가 다시 취업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더라고요. 고졸인 상태로 재취업을 한다는 게. (…) 이게

공채면 고졸 공채도 있을 거고, 일반 블라인드 채용도 있을 텐데, 블라인드 채용에서는 아예, 아예

경쟁이 안 돼요. 아예 대졸들이랑 경쟁이 안 되고, 뭐 석사도 있고 학사도 이렇게 있는데, 거기서

제가 살아남기란, 진짜 해외에서 몇 년 살다오지 않은 이상은 안 되고, 노리려면 고졸 공채를

노려야 되는데,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한 번 회사를 들어갔다가 나온 사람보다는 처음 일을 배우는

애가 조금 더 자기 생각 없이 일을 잘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그런 것도 있을 테고 하니까, 이도 안

되고, 저도 안 되더라고요.

이직의 어려움 속에 대학 진학을 선택하지 않은 자신의 결정을 다시 고민했던 경우도 존재했다.

면접 대상자 J는 중학교 때부터 대학 진학에 전혀 뜻이 없었으나, 퇴직 후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대학

을 졸업한 사람을 원하는 회사들이 많음을 보고, 대학에 가지 않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 고민했던 적

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면접 대상자 J (재)취업 준비하면서 내가 대학을 갔어야 됐나, 이런 생각이 들 때는 솔직히 좀

많았어요. (…) 졸업하고 나서 이제 제가 이직을 하다 보니까, 재취업을 준비할 때 걸리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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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대학의 문제가 좀 있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지금이라도 대학을 가야 되나, 이런 생각은 든 적

있어요. (…) 우선은, 취업을 할 때 대학생을 원하는, 대학을 졸업한 사람을 원하는 회사가 많아요.

그래 가지고, 아무래도 고등학교 졸업해서 취업을 하기에, 그것도 점점 1년 1년이 지날수록, 아직

젊다고는 하지만 나이가 들어 가잖아요. 그럴수록 대학 졸업자를 보는 회사가 되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좀, 내가 좀 전문대나 사이버대학이라도 좀 다녀야 되나,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

게 좀 힘들어요, 재취업할 때.

이러한 이직의 고민과 어려움은 상술했던 연령주의와 결합된 고졸 청년에 대한 차별 문제와 결

부된다. 현재의 회사에 만족하지만 자신의 미래 전망을 위해 장차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면접 대상자

D는 나이 및 경력과 학력이란 기준이 부딪히는 실제 직장의 현실 속에서 대학 진학을 고민할 수밖에

없음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면접 대상자 D 아무래도 중소기업이다 보니까. 직장인이 자기 몸값을 높이는 건 이직밖에 없거든요.

회사에서 연수가 채워질 수록 해봐야 한 20만 원 올라가는 거? 연으로 한 천만 원 2천만 원 정도

올라가는 거가 다인데, 한 번에 몇천씩 띄우려면 이직밖에 방법이 없는데. 그러면 이제 고졸이

발목 잡겠죠. 지금 당장 잡코리아만 봐도 고졸 뽑는 회사가 없는데. 그리고 심지어 얘는 고졸인데

경력이, 경력만 5년이야 이러면. 얘를 대리 대우를 해줘야 하는데, 여기 대리는 어느 대학교 나와

가지고 어떻게 했어. 그럼 얘를 뽑을 이유가 없는거죠. 저는 오히려 빨리 일 시작한 게 저에게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요. (…) 처음엔 경력 많은 게 중요한 줄 알았는데. 나이가 되게

중요하더라고요 (…) 제가 30살인데, 제 경력이 10년이 넘어가잖아요 그러면. 제가 20살부터 일을

했으니까. 그럼 10년차면 팀장을 달아야 해요. **(해당업계), 여기에서는. 적어도 과장을 달아야

하는데. 30살에 과장을 달면, 32에 과장 단 사람이나, 32에 대리 단 사람들이랑 보통 평균 대졸자인

사람들이랑 봤을 때 안 맞으니까. 이직을 못 하는 거죠. 대부분. 아니면 깎고 들어가거나 급을

낮춰서 들어가거나. 그래서 제가 지금 이 경력을 사용할 수 없어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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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심층면접 자료 분석 결과

94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본 장에서는 특성화고 출신으로 대학을 비진학하고 노동시장으로 진입한 청년 집단에 주목하며

10인의 심층면접을 통해 생성된 자료를 바탕으로, 그들이 경험한 특성화고 교육 경험과 노동 경험을

분석했다. 면접 대상자들은 대학 진학으로 대표되는 인문계 고교 교육에 대한 회의나 원가족의 경제

적 어려움 속에 서둘러 취업을 하고 싶다는 고민 아래 특성화고를 선택한 것으로 확인된다. 특성화고

에서 경험한 교육 내용과 관련, 면접 대상자들은 전공 교과 수업이 취업 및 직장 업무에 무용했음을

지적했다. 나아가 학교에서의 노동인권 교육도 부족하거나 실효성이 없었음을 이야기했다. 특성화고

정책 목표로 취업이 강조되면서 학교 현장이 일종의 취업 알선 기관과 같이 되었으며, 아르바이트 일

자리를 취업 성과로 홍보하거나 열악한 근로 조건의 일자리에도 학생을 무리하게 보내는 경우도 있

었음을 지적했다. 심지어 현장실습에 참여했다가 복교한 학생에게 벌을 주는 비교육적인 조치가 이

뤄진 사례도 존재했다.

취업 후 노동 경험은 경제적 차원, 문화적 차원, 정치적 차원이라는 삼차원적 틀을 이용해 분석했

다. 첫째, 경제적 차원은 열악한 근로 조건 등의 문제로, 면접 대상자들은 장시간의 노동을 요구받으

면서도 추가 수당을 받기는커녕 휴가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웠던 현실을 토로했다. 임금도 최저임

금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나 노동시간에 비해 낮은 수준의 저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직과

서비스직에서 종사했던 이들은 물리적 위험과 감정적 고통 등을 경험했다. 둘째, 문화적 차원은 한 집

단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시선과 태도 등과 관련된 것으로, 면접대상자들은 일터 등지에서 고졸이라

는 이유로 편견과 차별을 경험했다고 언급했다. 또 일종의 제도적 배제로서 대졸과 달리 승진과 임금

에 있어 차별을 두는 인사 체계가 존재했음에도 사실상 유사한 업무를 수행한 사례도 있었다. 정치적

차원은 자신이 경험하는 부당한 현실에 대해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지 등과 관련된 문제이다. 면접

대상자 중 특히 중소기업 혹은 소규모 사업장에 있는 이들은 노동조합 등이 부재했던 직장 현실 속에

서 자신의 불만을 사적인 관계에서만 토로하거나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설령 대기업,

공공기관 등 노동조합이나 공식적 창구 등 대표 및 이해 대변 경로가 존재하는 곳에서 일했던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편, 면접 대상자들은 노조에 대한 거부감이나 적대의식을 가진 것으로 파악되

지는 않았다.

결국 이러한 부당한 현실, 그리고 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전망 속에서 일종의 대응 전략으로

이들은 직장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항의를 선택하기보다는 퇴사 및 이직 혹은 대학 진학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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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는 이탈을 선택했다. 퇴직의 결심은 부당한 근로 조건을 견디기 어려울 때나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

전망이 부재할 때 등에 이뤄졌다. 그러나 퇴직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는데, 대학 진학이 아

닌 이직의 경우, 고졸로서 다시 취업 등 재입사를 하기 어려운 현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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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특성화고 졸업자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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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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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결론

98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특성화고 출신으로 졸업 이후 취업을 선택한 대학 비진학 청년 집단의 현황과 학교에서 노동 시

장으로의 이행 과정의 전후 경험을 살펴본 본 연구의 주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교육통계연보」와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를 이용한 2차 자료 분석의 결과는 다음

과 같다. 첫째,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는 일반고등학교 다음으로 많은 학생들이 진학하는 고등학

교 유형임이 확인되며, 2018년 기준 마이스터고등학교 입학자 수 6,118명에 비하면 직업 교육 특성화

고등학교 입학자 수가 77,534명으로 약 13배 이상 많았다. 졸업 후 진로는 일반고등학교는 대학 진학

이 많은 반면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41.7%)와 마이스터고등학교(81.0%)는 다수가 취업을 선택

했다. 취업 분야에서 각 고교 유형별로 차이가 확인된다. 고등학교 유형별로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경우 가장 많이 취업한 분야를 확인해 본 결과, 일반고등학교는 서비스 종사자가 48.3%로 가장

많았고, 마이스터고등학교의 경우,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가 45.9%로 가장 많았으며, 직업 교

육 특성화고등학교는 사무 종사자가 22.3%로 가장 많았다. 특히 관리자와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직

종으로 진학한 경우는 마이스터고등학교 18.8%에 비해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 6%, 일반고등학교

는 5%에 불과했다.

둘째, 대학 졸업자와 대학 비진학 청년의 첫 노동 시장 진입 조건과 제반 환경을 비교한 결과, 취

업 경험 횟수와 고용 형태 등에서 차이가 존재했다. 먼저, 총 취업횟수를 살펴보았을 때 전문대학 졸

업자와 4년제 대학 졸업자의 경우 1회가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한 반면 고등학교 졸업자는 졸업/중

퇴 이후 4회 이상의 취업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7.5%로 가장 많았다. 첫 일자리의 고용 형

태는 세 유형 모두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았으나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가 고등학교 졸업자

50.1%, 전문대학 졸업자 61.4%, 대학 졸업자 64.3%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전문대학 및 대학 졸업

자의 경우 ‘계약기간 1년 이상 근로자’가 2순위로 나타났지만 고등학교 졸업자는 ‘계약기간 1년 미

만 근로자’가 19.3%로 두 번째로 많은 고용 형태였다. 첫 일자리의 직업 분류와 관련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대학 졸업자들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는 대표 분야였다. 대조적으로, 고등학교 졸업자 중

에서는 3.7%만이 해당 분야에 진입할 수 있었고, 고등학교 졸업자의 대표적인 첫 일자리 형태는 ‘단

순 노무 종사자’였다. 졸업/중퇴 이후 첫 일자리에서 월급이 150만 원 미만인 비율은 대학 졸업자

29.5%, 전문대학 졸업자 40.4%, 고등학교 졸업자 61.5%였는데 이는 고등학교 졸업자의 절반 이상은

첫 일자리에서 150만 원 미만의 월급을 받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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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셋째, 현재 일자리의 노동 환경과 조건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도 대졸자와 대학 비진학 청년의 차

이가 두드러졌다. 일자리와 자신의 전공 연관성은 전문대학 졸업자와 4년제 대학 졸업자는 50% 이

상이 일치한다고 응답한 반면 고등학교 졸업자는 전공과 관련성이 없다는 응답자가 73.1%에 달했다.

현재 일자리에서 종사상 지위는 전문대학 졸업자 중 74.1%, 대학 졸업자 중 77.6%는 ‘상용 근로자’였

으나, 고등학교 졸업자는 상용 근로자가 45.3%밖에 되지 않았다. 고등학교 졸업자 중 ‘일용 근로자’의

비율은 전문대학 졸업자보다 약 4배, 대학 졸업자보다 약 8배 많은 비율을 보였다.

2차 자료 분석 결과는 노동 시장에서 대학 비진학 청년이 대학 졸업자들과 비교하였을 때 열악한

위치에 놓여 있음을 보여 준다. 불안정한 고용 형태의 문제만이 아니라, 진입할 수 있는 노동 분야도

제한적이며, 노동에 대한 보상 역시 매우 낮은 수준이다.

10인의 심층면접을 통해 생성된 자료를 바탕으로 특성화고 출신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노동

시장에 진입한 청년의 교육 및 노동 경험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교육 경험과 관련, 면접

대상자들은 대학 진학과 인문계 고교 교육에 대한 회의, 원가족의 경제적 문제로 졸업 이후 바로 취

업하고 싶다는 고민 아래 특성화고를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 내용에 대해 면접 대상자들은 특

성화고 전공 교과 수업이 취업 및 직장 업무에 무용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노동인권 교육이 부족하거

나 설령 진행이 됐어도 그 실효성이 없음을 언급했다. 또, 특성화고 정책 목표로 취업이 강조되면서

학교가 일종의 취업 알선 기관이 된 현실을 지적했다.

취업 후 노동 경험은 경제적 차원, 문화적 차원, 정치적 차원이라는 삼차원적 틀을 이용해 분석했

다. 첫째, 경제적 차원은 각종 근로 조건 등에 관련된 측면이다. 면접 대상자들은 장시간의 노동을 요

구받았으며, 이에 대한 정당한 추가 수당을 받기는커녕 법으로 보장된 휴가를 제대로 사용하기도 어

려웠다고 토로했다. 임금 수준도 최저임금에 미달하거나 노동시간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의 임금

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또 생산직과 서비스직에서 종사했던 이들은 전자는 물리적 위험, 후자는 감

정노동에 따른 고통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둘째, 문화적 차원은 한 집단에 대한 부

당한 차별적 시선과 태도 등과 관련된다. 면접대상자들은 일터 등지에서 고졸이라는 이유로 편견과

차별을 경험했다고 밝혔으며, 나아가 일종의 제도적 배제로서 승진과 임금 등에서 대졸자에 비해 차

별을 두는 인사 체계가 존재했음을, 그리고 그럼에도 사실상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사례도 있었음

을 지적했다. 셋째, 정치적 차원은 자신이 경험한 부당한 현실에 대하여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지 여

부를 가리킨다. 면접 대상자 중 특히 중소기업 혹은 소규모 사업장에 있는 이들은 노동조합 등이 부

재했던 직장 상황에서 자신의 불만을 사적인 관계에서만 토로하거나 혼자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설령 대기업, 공공기관 등 노동조합이나 공식적인 창구 등 이해 대변 경로 및 대표 기구가 존

재하는 곳에서 일했던 이들조차도 이러한 것들을 이용하기가 어려웠음을 마찬가지로 지적했다. 한

편, 면접 대상자들은 노조에 대한 거부감이나 적대의식을 가진 것으로 파악되지는 않았다.

결국 부당한 현실과 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 속에 대응 전략으로, 면접 대상자들은 직장

을 개선하기 위한 항의보다는 퇴사 및 이직 혹은 대학 진학이라는 이탈을 선택했다. 면접 대상자들은

부당한 근로 조건을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에 또는 반복되는 업무 속 전망의 부재 등 때문에 퇴직을

결심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퇴직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대학 진학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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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결론

100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이직의 경우, 고졸로서 재취업을 하기 어려운 현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2차 자료 분석 결과와 심층면접 분석 결과를 종합해 볼 때, 대학 비진학 청년은 교육에서 노동 시

장으로의 이행 과정, 노동 시장으로의 첫 진입, 노동 시장에서의 이탈과 재진입, 미래의 전망 등 다양

한 측면에서 열악한 조건과 제반 환경에 놓여 있음이 확인된다.

첫째, 불안정한 고용 계약과 진입할 수 있는 노동 분야의 제약 그리고 노동에 대한 낮은 보상과

장시간 노동이 연쇄적으로 맞물려 이들을 열악한 지위에 머무르게 하고 있다. 이런 문제는 현재의 특

성화고등학교 교육 시스템과 학교 교육에서 노동 시장으로의 이행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2차 자료 분석 결과 중에서 자신의 고등학교 전공과 첫 일자리의 관련성이 매우 낮다는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특성화고등학교의 교과 편성이 오늘날 산업 현실을 거의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한 면접 대상자는 한 반에 해당 분야로 취업에 성공하는 학생이 1-2명에밖

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는 대다수 학생들은 특성화고등학교에서의 최소 2-3년간

의 교육과정이 실제 노동 시장 진입 과정에서는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더 열악한 조건의 일자리로

진출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대학 졸업자의 경우 자신의 전공과 복수전공, 부전공, 교양과목 이수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직간접적 경험이 가능한 반면, 특성화고등학교의 경우 입학 시 성적으로 결

정된 학과 이외의 선택지가 없고 중도에 학과를 변경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점은 향후 특성화고

졸업 대학 비진학 청년의 노동 시장의 진입 및 재진입 경로를 매우 협소하게 만드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학력·학벌에 따라 노동 시장 진입의 경로가 달라지며, 진입 장벽이 높은 일부의 안정적인 분야

외에는 노동 조건이 열악한 한국 사회에서, 교육과정에서 습득한 일련의 기술 및 전문성과 전혀 상관

없는 일자리로 고용되는 대학 비진학 청년들은 고용의 불안정성과 저임금 노동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환경은 결국 대학 비진학 청년이 자신의 일자리를 지속하지 못하고 빈번한 이직을 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며, 더 나은 일자리로 진출하기 위해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둘째, 전문성에 대한 평가보다는 ‘고졸자’라는 낙인이 기업과 노동 시장에서 열악한 지위를 재생

산해 내고 있다. 앞서 제시한 바와 같이 노동 현실과 전공 교육 간의 미스매치는 특성화고등학교 졸

업자를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평가받게 하기보다 단순 업무만을 수행할 수 있는 인력으로 평가절하

하게 만든다. 특히 실제 담당 업무에 따른 구분이 아닌 기업 내 효율성을 목적으로 학력에 따른 직군

을 분류하고 이를 모두에게 공개하는 방식은 개인을 능력과 역량에 따른 평가보다 출신 학교에 따

른 편견을 재생산하는 데 일조하는 구조적 차별 행위로 볼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최초 진입 단계

에서부터 직군과 직렬을 분류하여 별도로 승진 체계가 운영되고 있고, 고졸 직군의 경우 승진하는 데

걸리는 기간 및 최대 승진할 수 있는 기한이 대졸 직군과 다르게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은 학력에 따

른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이처럼 기업에서 정당한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일련의 과정은 대학 비진학 청년의 노동 시장 진입 연령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기 때문에 나이에 따라

개인을 평가하는 한국 사회의 문화 및 인식에 의해서도 정당화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셋째, 개개인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대학 비진학 청년들은 일종의 각자도생 방식으로 대

처하고 있다. 대학 비진학 청년들은 직장에서 기본적인 「근로기준법」의 미준수, 물리적 위험과 감정

적 고통 등 산업재해의 위험, 성희롱 문제, 불합리하게 부여되는 과중한 업무 등 노동인권을 침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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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는 문제들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노동조합과 같은 대표 기구 등이 부

재하거나 구제를 받을 수 있는 관련 기관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들은 열

악한 상황을 개인적으로 감내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더 나아가 교육과정이나 노동 시장에서 자신

이 가질 수 있는 권리나 권한이 무엇인지 배워 본 적 없는 경우 자신이 직면한 상황이 부당한 ‘문제’

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참고

견디거나, 퇴직과 이직 또는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것이다. 즉,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기보다는 개인

이 경력을 쌓아 조금 더 나은 노동 조건을 찾아 이동하거나 자신의 인적 자본을 향상시킬 방법을 강

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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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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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특성화고 출신으로 대학을 비진학하고 취업을 선택했던 청년들이 경험한 노동 현실 등을 살펴

보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이 연구는 2차 자료 분석을 통해 그 전반적인 현황을 살펴보고, 심층면접을

통해 그들이 겪은 구체적인 경험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정책을 제

안한다.

가. 취업 성과 중심의 특성화고등학교 정책 목표 및 운영 재고

취업 성과를 목표로 한 특성화고 정책과 그 운영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특성화고의 정책 목표로

취업 성과가 설정되고 있고, 이는 지역 교육청의 지원 기준은 물론, 학교의 신입생 모집 시에도 주요

한 홍보 요소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본 연구는 취업 결과를 알리는 현수막에 패스트푸드 업체 아르

바이트 취업을 기재한 사례나 현장실습 도중 복교를 선택한 학생들에게 각종 비교육적인 불이익 조

치가 가해졌다는 사례 등을 확인했다. 이는 특성화고가 중등교육기관에 걸맞는 역할을 수행하기보

다는 취업률에 사로잡혀 일종의 취업 기관이 된 현실을 보여 주고 있는 사례들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 교육과정에서 배운 직무 및 능력 등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단기간에 취업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에 단순히 ‘밀어 넣어지는’ 현실을 경험하고 있다.

문제는 취업 성과라는 가시화된 지표 달성을 위해 학생들을 질 나쁜 일자리로 몰아넣기도 한다

는 점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취업률을 높이더라도 취업한 청년들은 단기간에 퇴사를 선택할 가능성

이 높다는 점에서 사회적 차원에서도 유용하지 못할뿐더러, 이러한 행태가 교육기관으로서 가져야

할 목표와 책임에 부합하는지 역시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특성화고등학교의 본래 설립 취지를

유념해야 한다.「초·중등 교육법 시행령」제91조에서는 특성화고등학교의 목적을 ‘소질과 적성 및 능

력이 유사한 학생을 대상으로 특정분야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또는 자연현장 실습 등 체

험 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두고 있다. 이러한 설립 취지를 고려해 보았을 때, 정

책 목표는 취업 성과가 아닌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교과 과정의

수립 그리고 전공 교육과 직장에서의 직무 수행과의 연계성을 높여 가는 것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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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정부는 특성화고등학교가 교육 목표에 맞는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취업 성과 중심의 특성화고

의 정책 목표를 재고해야 한다.

나. 산업 현실의 반영 및 학생의 선택권이 보장된 교육과정의 개편

산업 현실이 반영되고 학생의 선택권 등이 보장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의 개편 작업이 필요하다.

2차 자료 분석으로 확인해 본 결과, 고등학교 졸업자 중 일자리와 자신의 전공이 불일치하다는 비율

은 70%를 넘어섰고, 2018년 기준 졸업 후 진로 역시 직업 교육 특성화고등학교는 41.7%로 취업자가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이는 대부분의 대학 비진학 청년들이 전공 분야의 일자리가 부족하여 아예 노

동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거나 진입하더라도 자신의 전공과 관련 없는 분야에 진출한다는 의미로 이

해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특성화고의 교육과정 현실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성화고등학교는 계열별

전공이 분류되어 있고 선택할 수 있는 학과 역시 매우 소수이다. 그러나 해당 학과마다 채워야 하는

정원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학생은 자신의 수요나 관심에 따라 전문 과정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성

적이나 교사의 추천에 의해 학과가 결정되고 있다. 그 결과 성적에 따라 원치 않는 학과에 배정되거

나, 취업을 위해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현실적으로 자신의 전공 학과를 선호하는 기업이 없

어 단순 노무직 일자리를 선택하는 사례 역시 나타나고 있다. 결국, 산업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

고, 학생의 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전문 과정의 개설 및 교직원 인력 확보, 학생 맞춤형 학과 배

정이 가능하게 하는 교육과정 개편이 필요하다.

다. 특성화고등학교 교육과정 내 노동인권 교육의 확대 및 내실화

특성화고 교육과정 내 노동인권 교육의 확대 및 내실화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 앞선 분석을 살펴

봤듯이 많은 면접 대상자들은 일터에서 노동자로서 자신의 권리가 무엇인지, 「근로기준법」에 위반되

는 부당한 대우가 무엇인지 알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노동 현장에서 권리가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동

자로서의 권리가 무엇인지를 체화시키고 나아가 노동인권이 침해되는 부당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

할 수 있을지를 가르쳐 주는 노동인권 교육이 특성화고 교육과정 내에서 보다 확대되고 내실화될 필

요가 있다.

다행히도 서울, 부산, 강원, 전남 등의 지역에서 ‘노동인권교육조례’가 제정되어 특성화고 학생들

을 대상으로 노동인권 교육이 의무화되어 실시되고 있다. 또 교육부에서도 2018년부터 「근로기준법」

내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정규 교육과정으로 도입하기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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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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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다. 노동인권 교육 등이 실시되는 이러한 변화의 방향성은 분명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는 더

욱더 확대될 필요가 있는데, 가령 몇몇 시·도 지역에서 조례를 통해 이뤄진 노동인권 교육의 의무화

및 강화 조치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가능하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시행령 제정 및 입법 등의 조치로

강력히 추진될 필요가 있다. 나아가 교육의 방식과 내용 역시, 집체 교육이 아닌 소규모로 긴밀한 소

통과 참여가 가능한 수업 등으로 실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라. 재학생 대상 취업 추천 방식 및 취업 정보 전달의 개선

특성화고 재학생에게 취업 추천 방식과 취업 정보 전달 방식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 심층면접 분

석에서 사례를 소개했듯이 취업 추천이 교사의 재량에 따라 이뤄지면서 학생 통제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또, 취업과 관련된 정보의 전달 역시 교사를 통해 이뤄지면서 정보의 내용은

물론, 그 전달 대상에 관해서도 자의적이고 선별적으로 이뤄지는 사례가 있다. 가령 교사의 재량에 따

라 몇몇 학생에게 선별적으로 정보가 제공되는 방식이 아닌 기업 및 그 채용 공고가 모든 학생들에게

평등하게 공개되어야 하며, 지원 및 추천 기회 역시 학생 전체에게 공정하게 제공될 필요가 있다.

한편, 학생들에게 채용 기업과 관련된 정보 역시 보다 상세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급여, 계약기간,

복리후생 등 주요 근로 조건은 물론, 사내 문화 등 학생들의 취업 선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에 접근 및 이용이 가능하도록 관련 정책이 마련되어 한다.

마. 권리 구제 지원 기구에 대한 홍보 강화 및 당사자 조직 지원

학교에서 노동 현장으로의 이행 과정에서, 청년들이 노동인권 침해 상황 등에 대처할 수 있도록

권리 구제 기구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2015년부터 고용노동부는 한국공인노무사회

에 위탁해 청소년근로권익센터를 운영하며, 15-24세 청소년 노동자를 대상으로 종합 상담 및 권리 구

제를 무료로 대리해 주는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면접 대상자들은 취업 과정 및 입사

초기에 노동인권 침해 등 어려움을 경험하였을 때 도움을 받고 의지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았음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이러한 현실은 권리 구제 지원을 위해 설립된 기관이 정작 이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현실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취업 시장으로 이행을 선

택한 청년들에게 청소년근로권익센터 등 권리 구제를 위한 지원 기구를 인지시키고 접근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

한편, 대학 비진학 청년의 이해를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관련 당사자 조

직에 대한 사회적 지원 역시 이뤄질 필요가 있다. 대학 비진학 청년이 경험하는 열악한 근로 조건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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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

업자를 중

심으로

부당한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표출될 필요가 있다.

그러한 역할을 할 당사자 조직이 필수적인데, 최근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노동조합 등 당사자 조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은 분명 정치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 비진학 청년의

정치적 대표 부재 및 불능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 관련 당사자 조직이 더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

록 적극적인 사회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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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

특성화고 졸업자를 중심으로

발행일 2020년 5월

발행인 안연정

발행처 서울특별시 청년허브

디자인 더디앤씨 www.thednc.co.kr

ⓒ 2020 서울특별시 청년허브

이 보고서는 2020년 서울특별시 청년허브 기획연구의 결과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4.0 국제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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