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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Design KIM MIN JUNG VOL. 257 VOL. 257 11 2017 책 읽는 대한민국 셰프 유현수 책, 음식의 재료가 되다 그는 모험 중이다. 한국 음식韓食 전문 셰프가 되기로 마음먹은 후부터 끊임없이 그랬다. 전통에 현재를 이어 동시대 한국인이 향유하는 식문화로서의 한식을 고민하고, 그만의 음식을 창조해나가고 있다. 요리가 아닌 다른 분야의 책을 더 많이 보는 것도, 모험의 일환이다. 그에게 책은 좋은 재료와 같다. 책 속에서 현대인의 욕구와 취향을 파악할 실마리를 찾고, 입맛을 설득할 수 있는 새로운 음식을 상상해낸다. 단순히 맛있는 요리가 아닌, 강렬한 인상을 남길 미래의 한식을 위하여 오늘도 그는 모험을 멈추지 않는다. 글. 주학님 사진 제공. 두레유 TAR GETIN G

Cover Design KIM MIN JUNG - nl.go.kr ·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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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57VOL 257

11

2017

책 읽는 대한민국人셰프 유현수

책 음식의 재료가 되다

그는 모험 중이다

한국 음식韓食 전문 셰프가 되기로 마음먹은 후부터 끊임없이 그랬다

전통에 현재를 이어 동시대 한국인이 향유하는 식食문화로서의

한식을 고민하고 그만의 음식을 창조해나가고 있다

요리가 아닌 다른 분야의 책을 더 많이 보는 것도

모험의 일환이다

그에게 책은 좋은 재료와 같다

책 속에서 현대인의 욕구와 취향을 파악할

실마리를 찾고 입맛을 설득할 수 있는

새로운 음식을 상상해낸다

단순히 맛있는 요리가 아닌

강렬한 인상을 남길 미래의 한식을 위하여

오늘도 그는 모험을 멈추지 않는다

글 주학님 사진 제공 두레유

TARGETING

5338

도서관 times人

국내 도서관 기행 34

책 속을 거닐다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

국외 도서관 기행 38

열람실 전체가 트여 있는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사서의 기록 42

2017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에 참가한

해외 사서 4명의 인터뷰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역사적인 서울 서점을 한곳에서 만나는

lsquo서울서점 120년rsquo 전시회

도서관 소식 46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 개최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 소개

3middot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48 하단

선거 홍보 전략인

lsquo마이크로 타기팅rsquo의 두 얼굴

독서 공작소 53

영화감독 정성일의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책 읽는 대한민국人

현대인의 입맛을 설득할 수 있는

한식을 만들기 위해

책을 찾는 셰프 유현수

표지

주제 타기팅

디자인 김민정

월간 《오늘의 도서관》 제27권 제9호 통권257호

발행일 2017년 10월 25일

발행등록번호 11-137Q014-000026-06

발행인 국립중앙도서관장 발행처 국립중앙도서관

편집위원 조설희 손정미 조금주 채병록

편집 김시온 kso1984koreakr

주소 06579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201

전화 02-590-6323 팩스 02-590-6329

누리집 wwwnlgokr

제호 강병인 디자인 제작 채널원투원 031-719-9325

월간 《오늘의 도서관》은 lsquo공공누리rsquo 출처표시middot상업적이용금지middot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일러스트레이션 및 사진은 제외 공공누리 자유이용허락 제도란

공공기관의 저작권을 인정하는 동시에 이용허락절차의 간소화를 통해 공공저작물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에게 공개하고 활용하도록 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wwwkoglorkr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도서관 + 02

많은 사람들이 스타벅스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밀한 타기팅 전략으로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들의 서비스를 살펴본다

키워드 서지 정보 06

이용자에게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분야별 자료를 통해 알아보자

도서관 키워드 칼럼 08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를

타깃으로 한 정책정보 서비스

lsquoPOINTrsquo를 소개한다

모든 것의 서재 10

건축가 송하엽이 시대에 따라 변모한

공공 공간과 건축의 의미를 짚는다

책 times인덱스

소장자료Ⅰ 고전소설 14

lsquo세태소설rsquo로 구분되는 《정향전》과 《오유란전》

풍자 속에 담은 의도는 무엇일까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8

19세기 말 신식 활판인쇄를 사용해

대량으로 생산한 lsquo딱지본 소설rsquo의 가치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 시대의 책 22

책의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김민정 북 디자이너

사서 추천 도서 26

일상 속 호기심을 자극하는

8권의 사서 추천 도서

사랑받은 도서 Top 40 31

지난 한 해 공공도서관 이용자에게

사랑받은 lsquo문학rsquo 분야 도서

전문가 북 리뷰 32

주인공의 삶을 통해 시대의 부조리를 보는

두 권의 책에 관한 전문가 리뷰

201711 VOL257

223602

스타벅스는 어느 매장이든 늘 사람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서비스의 도입과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마케팅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주홍식 전 스타벅스코리아 인사팀장이 전하는

스타벅스의 마케팅은 치밀했고 타기팅은 세밀했다

미국 본사가 주목하는 스타벅스코리아만의 타깃 전략에 대해 들어보았다

디지털 마케팅 뜸한 고객의 발길을 이끌다

ldquo도서관이 늘 한자리에 있듯 스타벅스 역시 한곳에 있습니다 매장을 만들고 여

기로 찾아오라는 것이 지난 10년간 마케팅의 전부였어요 이를 타파하기 위해 도

입한 것이 바로 디지털 마케팅이었습니다 평소 SNS를 잘 운영하고 영상을 만들

줄 아는 파트너들을 불러 모아 팀을 꾸렸어요 그렇게 본격적인 온라인 소통의 시

작이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만드는 바탕이 되었죠rdquo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문 시스템인 사이렌 오더 금액 충전 및 결제를 할 수 있는 스타벅스 카드 이용 빈

도에 따른 보상제도 관리 등이다 이 중 lsquo사이렌 오더Siren Orderrsquo는 매장의 직원을 직접

찾아가지 않고 근처의 스타벅스 매장에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여 주문을 전송하고

결제하는 서비스이다 요즘 각광받는 O2O 서비스1)의 시초와 다름없다

ldquo올해 초 사이렌 오더 주문 건수가 1500만 건을 돌파했어요 전체 매출의 10

에 이릅니다 처음 개발을 시작했을 때에는 스타벅스가 IT 회사냐는 얘기도 들었어

요 하지만 사람들을 공간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디지털 서비스의 개발이 필수라고

생각했고 그 판단은 틀리지 않았죠rdquo

사람들은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하면서도 정작 커피 매장에서 O2O 서비스를 경

험한다는 사실이 낯설었을 거다 어차피 커피를 받으려면 매장에 방문해야 하는데

늘 하던 대로 매장 직원에게 말로 주문하면 그만이라고 여겼을 수도 있다 하지만

타깃은 세밀하게 전략은 치밀하게주홍식 작가

0302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

1) O2O 서비스란 이용자가 앱을 통해 서비스를 요청하면 이용자의 실생활에 대응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Online to Offline 마

케팅 방식으로 택시 배달 음식 부동산 가사 도우미 숙박 예약 렌트카 등이 현재 O2O 서비스의 중심에서 활개를 띠고 있다

누구나 사이렌 오더 이용 타깃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

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점심시간에 늘어선 줄을 피하고 싶을 때 회의

를 앞두고 빠른 시간 안에 음료를 사 와야 할 때 노트북을 펼쳐놓고 긴

시간 자리를 비우기 불안할 때 뒤에 선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천천

히 음료를 고르고 싶을 때 등 아주 사소하고 때론 긴박한 순간에 사이

렌 오더는 빛났다

ldquo최근에는 드라이브 스루DT Drive Thru 주문부터 음료 수령까지 모든 과정을 차에 탄 채로

이용하는 서비스 이용자를 위한 사이렌 오더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불편 사항까지 고려하여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고 있어요 이를테면

운전 중 스마트폰 조작은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음성인식으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다양한 상황의 이

용자를 타깃으로 하여 기존 제도의 범위를 점차 확장하고 있습니다rdquo

매력적인 혜택으로 충성고객을 끌어안다

충성고객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 스타벅스는 충성고객을 위한 혜택

도 앱으로 관리한다 lsquo마이 스타벅스 리워드rsquo는 회원으로 가입한 이용자

를 대상으로 매장 이용 빈도에 따라 등급을 3단계로 나누고 단계별 혜

택을 제공한다 또 연말마다 대란이 일어나는 lsquo스타벅스 플래너rsquo를 획득

하기 위한 프리퀀시적립 스티커도 음료 결제 시 자동으로 적립되고 다른 이

용자와 스티커를 주고받는 기능도 제공한다 스타벅스 회원은 2016년

말 기준 3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ldquo회원 혜택 중에는 lsquo콜 마이 네임Call My Namersquo이라는 서비스도 포함됩니

다 외국 스타벅스의 경우에는 음료가 완성되면 고객의 이름을 부르죠

하지만 우리의 경우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이름이 크게 불리는 것이 불

편할 뿐만 아니라 개인 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도 짙습니다 그래서 앱에

등록된 닉네임을 부르기로 한 거죠 이 제도가 시행되고 나서 고객들이

자신의 닉네임을 재치 있게 짓고 자신의 닉네임이 불리는 순간을 위해

매장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lsquo이름만 송혜교rsquo lsquo내가 여기 사장rsquo lsquo졸린 오

대리rsquo 등이 매장에 울려 퍼지면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졌죠 이 상황을

처음 접한 분들도 콜 마이 네임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물

었고 입소문을 타고 닉네임을 얼마나 더 재미있게 지을 것인지에 대한

경쟁도 일었어요 그때 회원 가입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rdquo

이처럼 매장 방문이 뜸해진 이용자를 매장으로 이끌고 이미 매장을

애용하는 이들에게는 혜택을 되돌려주며 지속적으로 방문하게끔 하는

일등공신은 바로 디지털 시스템이다

지역 주민에게는 자부심을 방문객에게는 특별함을

스타벅스는 전국에 가맹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다른 브랜드의 가맹

점과는 다른 점이 있다 바로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특별한 매장들이

존재한다는 것

ldquo스타벅스는 지역과의 협업 또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매장이 오픈

될 지역의 역사적 사회적 의미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합한 매장

의 인테리어를 구상합니다 대표적으로 문경새재점은 임진왜란 때 신

립申砬 장군의 한이 서린 곳이기도 하고 과거를 보러 한양에 가려면

꼭 넘어야 하는 길이었던 역사적 의미를 담아 2층의 한옥으로 짓고 좌

식 테이블을 배치해 마치 마을 정자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살렸습

니다 또 서울 종로구의 이마빌딩점은 조선 시대에 궁중의 말 가마 마

필 목장 등을 관장하던 사복시司僕寺가 있던 곳으로 마치 궁궐에 들

어와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도록 전통적인 문양을 적극

적으로 활용하여 연출했습니다 천년 고도 경주에 들어선 경주보문로

DT점 경주보문호수DT점 경주대릉원점 경주터미널DT점 등에도 한

국적 정서를 곳곳에 녹여 넣었습니다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곳 외에도

각 지역의 매장 안을 잘 둘러보시면 그 도시나 마을의 의미를 담아 표

현한 것이 많습니다rdquo

이는 곧 가맹점을 기계적으로 우후죽순 확산시키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특징과 감수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그곳만의 정체성을 담아

내 지역 주민들에게는 친숙함과 자부심을 갖게 하고 타 지역 방문객

에게는 자연스럽게 지역 정보와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기

능을 한다

실제로 2015년 정부 정책에 맞추어 기획한 lsquo스탬프 투어rsquo가 큰 화제

가 되기도 했다 전국 12개의 매장을 방문해 스탬프를 모으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였다

ldquo선정된 전국 12개 매장은 모두 아름답고 개성 있는 매장들이죠 이

기획은 예상보다 훨씬 큰 사랑을 받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이 12개의 매장을 최단 거리로 방문하는

방법 매장 근처 숙소와 맛집 정보 등이 공유됐고 각 매장들의 멋진 사

진이 올라왔습니다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그 이벤트의 주체가 된 것이

나 다름없죠rdquo

물론 이 모든 제도가 철저한 분석과 시범 운영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이라 해도 이용자는 스타벅스라는 브랜드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움직

인다는 사실을 모른 척 할 수는 없다 이용자의 니즈와 그것을 타깃으

로 끊임없이 움직인 스타벅스의 대응이 지금의 이 신뢰를 만든 셈이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라 그리고 체감하라

주홍식 작가는 스타벅스의 다채로운 마케팅과 이를 위한 타기팅에

대한 일례들 속에서 도서관이 가질 수 있는 그리고 가져야만 하는 몇

가지 조언도 잊지 않았다

ldquo요즘 도서관은 전자도서관 소통 채널 부대시설 등 다양한 패턴으

로 확산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인식은 조

용히 책을 보고 공부하는 엄숙한 공간에 멈춰 있죠 도서관에 방문하는

이용자의 수를 헤아리는 것보다 서가의 책 중 어떤 책들이 몇 번 선택되

는지를 지표로 관리하는 것이 어떨까요 대출 빈도에 따라 사람들이 관

심 가질 책들을 로비에 노출해두고 시의적절한 책들을 뽑아 전시해두

면 이용자 스스로 책을 선택하는 문화가 자리 잡힐 거로 생각합니다rdquo

스타벅스에 발길이 뜸해진 이용자를 타깃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정

책을 펼쳤듯 도서관에서도 타깃으로 삼아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그

리고 그 해결책에는 무엇이 있을지 물었다 주홍식 작가는 20~40대

를 타깃으로 보았고 도서관의 책 분류법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dquo도서관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20대부터 40대가 도서관에 오게끔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세대를 분석해야 해요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취업 경제 가정 등일 겁니다 온middot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이

들을 위해 관련 카테고리를 마련하여 그들의 선택을 돕고 있죠 하지만

십진분류법을 지켜야 하는 도서관의 입장에서는 이 작업이 녹록지 않

습니다 이는 곧 이용자 역시 도서관 이용이 어렵다는 얘기와 연결됩니

다 연령 성별 직업에 맞는 카테고리와 이를 열린 공간에서 볼 수 있도

록 제공해주어야 합니다rdquo

또 사람들의 방문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도서관이 밖으로 나오는 방

법도 제안했다 최근 교육 과정이 변화하면서 책의 가치가 수험 문화에

서 정서적 문화로 변모하는 흐름에 맞춰 지역 도서관의 사서가 학교의

교육 현장에 직접 들어가는 것 학교는 책 관련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사서가 학생의 눈높이로 책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면 어려서부터 학습

된 책에 대한 인식이 자연스럽게 성인의 삶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거

라 기대했다 이는 미래의 도서관 이용자를 확보하는 장기간의 프로젝

트와도 같다

ldquo거리의 제약 시간의 제약 공간의 제약 도서관이 가진 이러한 제약

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필요합니다 도서관 역시 O2O 서

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요 현재 운영 중인 도서관 앱

으로도 충분히 가능성 있습니다 그간의 이용 내역을 토대로 신간 도서

정보를 보내준다거나 관심 도서의 입고 소식 대출 기간 프로그램 안내

등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이용자들의 친밀도는 눈에 띄게 달라질 거

로 생각합니다rdquo

주홍식 작가는 사람들의 일정에 lsquo퇴근길에 도서관 들르기rsquo라는 항목

이 새로 생겨나는 것을 상상했다 스타벅스의 성공 사례가 그러했듯 방

문 대출 빈도에 따라 이용자 유형을 분석 개개인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모자람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dquo스타벅스의 가장 강력한 성공 요인은 lsquo기획이 기획에서 멈추지 않고

실행된다rsquo는 점에 있습니다 물론 정책을 바꾼다는 것은 엄청난 공력을

필요로 합니다 위험 요소도 존재하고요 그래서 몇몇 매장에서 시범 운

영을 해본 뒤 전체 매장으로 확장합니다 도서관 역시 책 회전율과 방

문 수 등의 지표를 통해 충분히 분석한 뒤 적용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

습니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 변화를 느껴보는 것이 가

장 중요합니다rdquo

글 최민영 사진 정민영

주홍식 작가

스타벅스코리아 인사팀장으로 7년간 일하며 차별받지 않는 채용과 조직 문화 시스템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 최근 《스타벅스 공간을 팝니다》를 저술하고 인사컨설팅펌 HR Tube를 설립

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문화를 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0504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

0706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키워드 서지 정보

타기팅은 전체 시장을 세분화한 후 하나 혹은 복수의 소비자 집단을 목표 시장으로 선정하는 마케팅 전략 과정이다

오늘날 이용자에게 효과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뿐만 아니라 여러 기관에서 타기팅은 필수가 되었다

타기팅 마케팅을 어떻게 수립할 수 있을지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모았다

《마케팅의 미래는 마이크로》

매스미디어를 통해 대량으로 유통

되고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마케팅

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 대안으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 개인미디

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작은 마

케팅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상대해

야 할 고객들의 선호를 알고 커뮤니케이션과 친밀감을 통한 마

케팅이 기업 성공의 키워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렉 버디노 저 | 브레인스토어 | 2011 | 3255-11-70

《페이스북광고 amp 타겟마케팅》

저자는 페이스북 마케팅 혁명의 중

심에 타기팅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

한다 페이스북 광고는 비즈니스에

맞는 타깃 잠재 고객군을 특정하여

마케팅하는 lsquo타깃 마케팅rsquo을 가능하

게 실현해주는 구조라는 것 따라서

빅데이터 속에서 나만의 고객을 모을 수 있고 확보할 수 있는 최

고의 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종근 저 | Ritec Contents리텍 콘텐츠 | 2017 | 325555-17-39

일반도서「도서관마케팅」 과정

국립중앙도서관 [편] | 국립중앙도서관 | 2015 | GP02075-16-2

대학도서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현황과 필요성에 대한 연구

조정연 김동숙 김동재 외 2인 | 한국사립대학교 도서관협의회 숭실대학교 중앙도서관 | 2011 | 0252-14-1

눈에 띄는 도서관 마케팅

주디스 A 시스 | 이채 | 2005 | 0259-5-1처음 만나는 마케팅 1교시 = The first course of marketing for beginners

아디 코라 저 | 길벗 | 2016 | 3255-16-47

뉴노멀 시대의 마케팅

최순화 저 | 세종서적 | 2016 | 3255-16-104

지역 미디어 소비자 특성 분석을 통한 지역신문 니치 마케팅 방안 연구

황성욱 배지양 최홍림 저 | 한국언론진흥재단 | 2014 | 0703-15-2

소비자 유형의 다양화와 마케팅 전략

박재홍 채성훈 홍성현 | 농협경제연구소 | 2013 | 3255-13-145

고객을 차별하라 「고객차별마케팅」

다카타 야스히사 저 | 좋은책만들기 | 2009 | 32616-9-108

실버 마케팅

크리스티네 크리프 안드레아스 라이들 저 | 황금비늘 | 2007 | 32616-8-9

마이크로 비즈니스 = Micro business

수잔 프리드먼 저 | 동아일보사 | 2008 | 32504-8-110

학술middot잡지기사카이스퀘어 분석과 아이템기반 협력적 여과를 이용한 타겟마케팅 기법

김완섭 이수원 | 한국정보과학회 학술발표논문집20050701

| 한국정보과학회 | 전자저널

커피전문점 소비자의 시장세분화에 관한 연구 -마케팅 믹스(4p)를 적용하여-

최성임 김성윤 남효석 | 호텔경영학연구 제20권 제2호 통권 제60호20110430

| 한국호텔외식관광경영학회 | 전자저널

마케팅을 위한 고객 세분화

석경하 조대현 이종언 외 3인 | Journal of The Korean Data Analysis Society Vol13 No3201106 | 한국자료분석학회 | 전자저널

국내항공사 문화마케팅에 따른 브랜드 자산의 시장세분화 특성연구

이경미 박정열 | 관광middot레저연구 제23권 제7호 통권 제62호20110930

| 한국관광middot레저학회 | 전자저널

고객 응답률 제고를 위한 직접마케팅의 고객선정 기법

남인우 | 마케팅관리연구 Vol15 No12010 | 한국마케팅관리학회 | 전자저널

고객 욕구 분석을 통한 lt신한 Hi-Point 카드 Nanogt의 서비스 강화 전략

강만수 박명걸 하홍열 | 서비스마케팅저널 Vol4 No1201106 | 서비스마케팅학회 | 전자저널

쇼핑 가치 추구 성향에 따른 쇼핑 목표와 공유 의도 차이에 관한 연구

박경원 박주영 | 마케팅과학연구 19권 2호20090630

| 한국마케팅과학회 | 전자저널

대학도서관 이용자 맞춤교육의 도입 및 효과적 운영을 위한 필요조건 분석

정미정 권나현 | 한국정보관리학회 학술대회 논문집 제20회201308

| 한국정보관리학회 | 전자저널

도서관의 이용자 맞춤형서비스와 프라이버시

노영희 | 한국도서관middot정보학회지 43권 3호20120930 | 한국도서관middot정보학회 | 전자저널

World Inside 세상 속으로

코구레켄타로 이은경 | 지역정보화 Vol88 No02014 | 한국지역정보개발원구 자치정보화조합 | 전자저널

언론기사ldquo매체 타겟팅을 넘어 메시지 타겟팅이다rdquo 초정밀 마케팅의 모든 것

이성길 | 플래텀20170315

[빅데이터 시대]NHN엔터 관심 저격 타겟팅 광고 진출

이유미 | 이데일리20170531

나이bull성별 타겟팅은 그만 유의미한 마케팅 데이터 활용은 이렇게

Nadia Cameron | CIO20170816

[여행반올림] 관광의 마이크로 타겟팅

한경아 | MK2017522

빅데이터 품은 포털 광고 정교해진다

임일곤 | 비즈니스워치20161124

학위논문공공도서관 독서치료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

김경숙 | 부산대학교 | 2013 | DP0294-13-2

도서관SNS마케팅 활성화 방안 연구

김지은 | 건국대학교 | 2013 | DM0237-16-1

대학도서관의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 연구

박선정 | 충남대학교 | 2009 | DM0276-9-7

타겟 마케팅을 위한 캠페인 반응 예측모형 개발에 관한 연구

이희선 | 호서대학교 | 2012 | DM3101-12-1

어번 그래니 실버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을 위한 소비자 행동 분석

김선하 | 경희대학교 | 2016 | DM59203-16-35

표적 마케팅을 위한 여가 시장 세분화 연구

박수진 |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 2012 | DM3255-12-20

마케팅 프로모션에 대한 세분화된 고객집단의 반응예측과

분리데이터 학습기반의 구매액 예측

김은미 | 부산대학교 | 2011 | DP32557-11-29

신용카드 고객등급 세분화를 통한 효과적인 문화마케팅 전략연구

박효영 | 홍익대학교 | 2010 | DM325571-10-23

Targeting

정책정보 lsquoPOINTrsquo를 주목하라

행정부처의 정책 활동을 지원하는 국립세종도서관

POINT를 개발하다

POINT의 개발 및 운영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역분관인 국립세종

도서관이 맡고 있다 국회도서관이 국회의 입법 활동을 지원하고 법

원도서관이 법원의 사법 활동을 지원하듯 국립세종도서관은 행정부

처의 정책 활동을 지원한다 중앙행정기관과 국책연구기관이 모이는

세종지역이라는 배경과 정부세종청사 공무원의 정책 입안을 지원하

는 정책정보 서비스 및 세종시민을 위한 공공도서관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개관한 국립세종도서관이 POINT를 개발 운영하게 된 것

은 필연적인 흐름이었다

정보의 양이 많아지고 복잡해질수록 세밀한 타깃 서비스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lsquo정책rsquo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공공 부

문이 공공복리를 증진시킬 목적으로 수립하는 모든 계획과 시책으로

정책의 수립-집행-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수많은 정보가 필요하

다 POINT에서는 정책보고서 학술자료 협력기관 소장자료 등 약 3억

5000건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공직자 맞춤형 서비스 및 국민이 정부

의 정책 관련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2006년 1월부터 운영해온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을 2014년 10월 정

책정보포털로 개편하였고 2017년 5월에는 국내외 정책정보의 이용 편

의 및 서비스 확대를 위해 새롭게 단장해 현재의 POINT에 이르렀다

공직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PONIT 정책정보포털 policynlgokr에 들어가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lsquo학술지 목차 메일링rsquo 서비스는 국립중앙

도서관의 정책회원으로 가입한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다 구독 중인 국

내외 발간 학술지 중 개인별로 선택한 학술지의 신간호 목차 정보를

이메일로 전송 받는 서비스이다 이 중 필요한 기사는 구독 범위에 따

라 원문을 직접 열람할 수 있고 구독 범위가 관내로 한정된 저널은 복

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개인이 직접 선택한 관심 학술지의 최

신 발행 정보를 정기적으로 알려주어 관심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과 흐

름을 파악하고 정책 수립 결정 과정에 필요한 학술정보를 신속하게 접

할 수 있다

lsquo상호대차rsquo 서비스는 정책정보 서비스 협력망의 종합목록을 바탕으

로 소장자료를 공동 활용하는 서비스이다 국가정책정보협의회2015년

설립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 국책연구기관 중심의 협력 협의회 가입기관의 소속원을 대상으로

하며 국립중앙도서관의 정부간행물 국제기구 기탁자료 국립세종도서

관의 정책자료를 포함하여 협의회 가입기관에서 제공한 소장목록 및

발간목록 등 총 63만여 건의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가입기관 및 대상

자료는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며 대출 및 원문 복사 등 상호대차 서비스

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은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지원한다

lsquo국외 학술 전자책 원스탑rsquo 서비스는 정책회원으로 가입한 공직자를

대상으로 정책 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국외 발간 유료 학술

전자책을 바로 구입하여 24시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정책회원이 직접 신청 사이트에서 전자책의 내용을 미리

보기를 통해 확인하고 구입을 요청하는 이용자 주도 수서acquisition 도서관

에서 도서 및 문헌을 입수하는 과정방식을 적용하여 실제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국

외 학술 전자책을 서비스하고 있다

lsquo기관 순회 대출rsquo 서비스는 국가정책정보협의회 가입기관을 대상

으로 하여 구성원의 창의적인 업무역량 강화를 위해 매년 우수한 신

간 교양서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분기별 200권을 기관 간 순회 대출

하며 1개 기관에서 1년간 총 800권을 해당 기관 구성원들에게 대출하

도록 지원한다

POINT 이용자가 있는 곳으로 가다

공직자뿐만 아니라 국민을 대상으로 국내외 최신 정책정보의 동향

을 제공하고자 정책 관련 기관의 최신 온라인 자료를 조사 및 수집하

여 POINT의 lsquo최신정책동향rsquo lsquo통합검색rsquo 등의 메뉴에서 서비스하고 있

다 수집하는 자료는 보고서 기획안 등의 정책자료 통계자료 국회관련

자료 재정자료 연구보고서 연구동향 및 분석자료 출장보고서 법령자

료 홍보자료 세미나자료 감사자료 회의자료 등으로 특히 국외자료는

표제 및 요약문을 한글로 번역하여 서비스하고 있으며 정책정보포털

에서 제공되는 정책동향 자료는 누구나 인터넷 상에서 이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lsquoPOINT 큐레이션rsquo이다 이는 주요 이슈별 정책보

고서 동영상 기사 도서 등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한데 모아서 제공

하는 서비스로 공직자의 정책 수립 수행 평가 등 정책 과정에 도움이

될만한 정책 이슈 또는 정책 사이클별 주제를 선정하여 최신 콘텐츠 위

주로 정보원을 제공한다 자료 이용에 제한이 없는 온라인 자료 위주로

선정하며 동영상 자료의 경우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유튜브 채널을 활용

하여 최신 및 인기 자료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현재 POINT 큐레이션에

서는 lsquo2017년도 주요업무계획rsquo lsquo4차 산업혁명rsquo lsquo도시재생rsquo lsquo평창동계올

림픽rsquo이라는 4가지 주제를 소개하고 있다 이 중 페이지 체류 시간이나

페이지뷰 통계를 바탕으로 판단했을 때 이용자가 가장 관심을 가진

주제는 lsquo도시재생rsquo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기존의 도서관 서비스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포괄적인 서

비스였다면 POINT는 공직자와 정책정보를 타기팅한 맞춤형 서비스

다 주 타기층이 공직자인 만큼 업무망에서도 POINT 이용이 가능하게

하여 정책 과정 중 정보를 조사middot습득middot이용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편

의를 최대화하는 방안과 이용자 추천 맞춤 콘텐츠 제공 위키 형식 콘

텐츠 작성 등 이용자 참여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여 보

다 많은 분들이 POINT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글 이신호 국립세종도서관 관장

소프트웨어 공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연수부 국제교류홍보팀장

도서관연구소장 자료관리부 자료운영과장 자료수집과장을 역임했다 국립세종도서관이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나가도록 노력 중이다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키워드 칼럼

0908

전문정보 학술정보 연구정보를 생산 유통 서비스하는 기관 및 서비스는 많지만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없었다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는 정책정보 서비스의 허브로

정부 및 공공기관 소속 자료실과의 협력을 통해

정부가 생산하는 지식 자원을 공유하고 지원하도록 돕는 정책정보포털이다

PONIT 정책정보포털 policynlgokr의 시작 화면

1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승효상 저

돌베개 | 2016 | 5404-16-7

2 교양 건축 양진석 저

디자인하우스 | 2016 | 540-16-15

3 동네 걷기 동네 계획 박소현 최이명 서한림 저

공간서가 | 2015 | 5397-16-15

4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 이상현 저

효형출판 | 2013 | 6104-13-1

5 풍경류행 백진 저

효형출판 | 2013 | 6104-13-21

6 랜드마크 도시들 경쟁하다 송하엽 저

효형출판 | 2014 | 5397-14-7

7 건축은 반역이다 함인선 저

서울포럼 | 1999 | 6104-함849ㄱ

8 건축을 묻다 서현 저

효형출판 | 2009 | 6104-9-4

9 슈퍼 라이브러리 신승수 임상진 최재원 저

사람의무늬 | 2014 | 6131-14-1

10 반하는 건축 함성호 저

중앙북스 | 2012 | 6104-12-11

1110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건축가 송하엽이 추천하는 건물을 건축으로 보게 하는 책

송하엽 건축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조건영의 기산건축사무소와 건설 현장에서 수련 후 미시건대학교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 「파사드 포쉐 창-벽의 기능적 표상Facade Poche Performative Representation of Window-wall」으로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대안건축연구실을 운영 중이다 역서로 《표면으로 읽는 건축Surface Architecture》이 있으며

저서로 《랜드마크 도시들 경쟁하다》 《파빌리온 도시의 감정을 채우다》 《전환기의 한국 건축과 43 그룹》공저이 있다

2014~2015년 서울건축문화제에서 lsquo담박소쇄노들 여름건축학교rsquo lsquo한강감정 한강건축상상전rsquo을 기획했다

2016년 lsquo서울공예박물관rsquo 설계에 당선이 되었다

12 3 4 5

67 8 9

10

lsquo마포문화비축기지rsquo는 석유를 비축하던 콘크리트 물탱크를 개조해

서 문화를 비축하는 곳으로 변모했고 새로 생길 lsquo서소문역사공원rsquo은

순교 정신이 담길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문화 예술의 감정을 담은 곳곳의 공공 공간이 있는

가 하면 곳곳의 창업센터50+창업센터 서울혁신센터 등에서는 도시에서 살아남

는 방법을 공유한다 다양한 삶의 기술을 터득함으로써 공교육이나 기

업에서는 이룰 수 없었던 것을 얻을 수 있다 도시의 공공 공간에 배려

가 더해진 셈이다

먹거리부터 시작해 문화적 감성까지 채울 수 있는 곳으로 변모한

공공 공간 이와 같은 공간은 이 시대를 사는 아이들에게 확장된 집이

자 심리적으로 가까운 공적인 공간이 되었다

다만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된 뒤에도 그 기억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하는 공공 건축은 창의적인 호기심을 향상시키고 또

찰떡같은 배려가 담긴 공간이다 개인과 공공의 지향점이 같은 곳 마음

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 말이다

랜드마크land mark로서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공공 건축을 원하는 시

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 문턱이 낮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의미 있

는 순간을 만들어줄 공간이야말로 궁극의 공공 공간일 것이다

개개인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공간 다른 생각을 품게 해주는 공

간이 많아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할 수 있는 진정

한 배려일 것이다

글 송하엽 건축가

1312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공공 공간에 대한 기억 몇 가지

공공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과거를 털어놔야

겠다

첫 번째 기억 유년 시절 나는 호남평야가 한눈에 보이는 할아버지

댁에서 그림자 놀이를 즐겨했다 저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다가 뉘엿

뉘엿 해가 지면 저절로 길어지는 그림자를 놀이 상대로 삼았다 한참

을 벌판에서 놀다 보면 저 멀리서 나를 부르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

렸다 밥 먹어라 밥 먹어라 아직도 그 기억을 떠올리면 울컥하고 눈

물이 날 것 같다

함께 소를 데려온 딸랑이 아저씨가 보이지 않아 혼자 소를 끌고 갈

생각에 난감해하던 나 움직이지 않던 소 멀찍이 바라보던 작은 할아

버지 댁 풍경 냇가 바둑판 모양의 논

눈을 감으면 그때로 돌아간 것처럼 기억이 차오른다 그러나 할아

버지가 돌아가신 뒤 나는 되도록 그 시절을 잊으려 했다 그리움이 큰

탓에 명절에만 그곳을 찾았다 그러나 미국에 10년간 머물면서 이상

하게도 그 시절이 자꾸만 떠오르는 건 왜였을까 아마 미국의 광활한

자연을 보며 우리나라의 자연 풍경을 내심 그리워했던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 기억 나는 조각과 분수가 있던 시청 앞마당에서 놀

다가 건물 끝 비상계단을 타고 올라가곤 했다 내가 어릴 적 경험한 공공

공간은 조형물이라는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시청 꼭대기에서 우리

집을 찾다가 엄마를 불러보기도 했다 높은 건물과 넓은 찻길로 이뤄진

신도시를 다니다 보면 마치 뉴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 90년대 남

성 밴드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70년대부터 공공 건축과 인프라가 생기면서 나는 다양한 혜택을

받았다 양재동 스케이트장도 그중 하나다 논바닥에 물을 채워 만든

스케이트장은 큰 재미를 주었다 양재대로 북쪽까지 높다란 아파트

가 들어서고 남쪽은 논이던 시절 이야기다

이렇듯 누군가가 계획한 신도시의 공공시설과 인프라는 불특정 다

수에게 생경함과 그에 따른 감정을 강요한다 나보다 조금 앞선 세대

의 노동자들은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청계천 주변의 봉제 공장 구로

공단의 공장에서 인생을 보냈다 그들의 삶은 시대의 아픔으로 남았

다 내가 보고 자란 공공 건축은 어설프기만 했던 주인 없는 공간이었

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용의 방식에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진정성이 담긴 공간을 원한다

21세기가 된 지금은 어떨까 여전히 개발이 진행 중인 곳이 많다

하지만 개발의 이면을 돌아보고 보다 인간적인 치유의 공간이 등장

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분쟁과 다툼 그리고 소유욕에 대한 경

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가운데 불가피한 일이었을 것이다 예전처

럼 거대해 보이고 접근 불가능한 공공 건축은 21세기 시민들에게 거

부감을 일으킨다 시민은 이제 따뜻한 공공 건축을 원하며 밀도 높은

도시에서 작은 집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거대함보다 진정성이 담긴

공간을 원하는 마음일 것이다

최근 개장한 lsquo서울로 7017rsquo은 우리의 감성에는 아직 생경하지만 도시

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입하는 링거 주사 같은 정원이며 남대문과 서울

역을 바라보는 새로운 전망대이기도 하다 세운상가 옥상도 종묘에

대적하듯 새로운 전망을 열어 주고 공중 보행로는 주변의 낮은 지붕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기 좋다 더욱이 청계천을 왜 두 번이나 가로질러

가야 하는지 궁금해하면서 그곳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도 있다

청운동에 있는 lsquo윤동주문학관rsquo은 어떠한가 윤동주가 숨진 환경을

재현한 그곳에서 시대의 아픔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건축과 나는 언제 만났을까 어릴 적 셋방살이부터 신도시 단독주택

아파트까지 내가 느끼는 도시의 경계는 더욱 넓어졌다

마치 첫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 같았다 아 세상이 이렇게 넓구나 수줍게 감탄했던 날들

돌이켜보면 권력과 공공기관의 의지에 따라 새로운 도시와 길이 생기면서 내가 느낀 땅의 경계치도 늘어났다

그러니까 복작복작한 개인의 공간 경험은 공공 건축에서 생겨난 것이었다

1

서울로 7017

2

윤동주문학관

3

마포문화비축기지

1

2

3

서울시

종로문화재단

서울시

ldquo음식남녀는 사람의 가장 큰 욕망이다飮食男女 人之大慾存焉rdquo

《예기禮記》 「예운편禮運編」에 실린 말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원초적 욕망은 식욕과 색욕이다

제도와 이성은 그것을 넘어서도록 끊임없이 요구한다 인간의 감정을 부정하고 이성을 긍정하는 제도적 권력이 작동한 결과다

그 잣대는 옳은가 세태소설은 이 문제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정향전丁香傳》과 《오유란전烏有蘭傳》으로 살펴본 세태소설

1514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Ⅰ 고전소설

1

1

《정향전》 실제 역사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세태소설이란 무엇인가

세태소설은 흔히 lsquo특정 시기의 풍속과 세태의 단면을 스케치하

는 데에 목적을 둔 소설 양식rsquo이라 정의된다 사실 우리나라의 세

태소설은 1930년대에 비로소 등장하는데 박태원의 《천변풍경》

이나 홍명희의 《임꺽정》 등과 같은 작품이 대표적인 예다 현대소

설이 사람의 마음보다는 풍속이나 세태에 방점을 찍은 것을 위주

로 한 것과 달리 고전소설에서는 그 범위가 확장하여 lsquo당시 시정

의 세태를 핍진逼眞재물이나 정력 따위가 모두 없어짐하게 그린 소설군rsquo을 모두

세태소설에 포함시킨다 이에 따라 《김학공전》 《장화홍련전》의산古

3636-74 《콩쥐팥쥐전》 《옹고집전》 《양기손전》 《이해룡전》古3636-171

등을 모두 세태소설의 범주로 포괄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태소설의 개념을 lsquo당시 시정의 세태를 핍진하게 그린

소설군rsquo으로 정하면 세태소설이 아닌 게 무엇이냐는 질문이 다시

남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소설은 세태를 반영하기 때문

이다 그래서 고전소설 연구자들은 세태소설의 범위를 축소하여

풍자나 해학을 미적 특질로 내세우면서 내용적으로 lsquo남성 주인공

이 다른 어떤 사람의 사주나 혹은 여성 때문에 그동안 자신이 옳다

고 지켜왔던 생각이나 행동을 버리는 일련의 소설군rsquo으로 국한하

기도 한다 지금까지 lsquo풍자소설 해학소설 훼절毁節절개나 지조를 깨뜨림

소설 남성 훼절형 소설 배비장전 유형의 소설rsquo 등으로 불리던 소

설들만 세태소설에 포함한 셈이다 lsquo세태世態사람들의 일상생활 풍습 따위에

서 보이는 세상의 상태나 형편rsquo라는 단어가 내포한 의미가 다채롭고 자의적인

탓에 범위를 축소해야만 했던 것이다

다소 논란이 있지만 세태소설을 이렇게 정의하면 이 범주에 속하

는 작품은 10여 종만 남는다 《정향전》성호古3636-140 《지봉전》 《종옥

전》 《오유란전》한古朝48-150 《배비장전》 《이춘풍전》 《삼선기》 등이

다 창이 전하지 않는 판소리계 소설 《게우사》무숙이타령와 《매화전》강릉매화타령도 내용상 세태소설 유형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렇게 마련된 세태소설도 작품의 구조에 주목하는가 혹은 내

용에 주목하는가에 따라 다시 둘 또는 세 유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작품의 구조는 lsquo내기와 공모 구조rsquo가 잘 지켜지는 《정향전》《지봉

전》《종옥전》《오유란전》 유형과 구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배비

장전》《이춘풍전》《삼선기》 유형으로 나눈다 반면 내용에 주목해

서는 사대부적 세계관에 기초하여 중세 질서를 위한 교훈의 본보

기 사례를 담은 《정향전》 양반 관료의 시각을 보여주지만 경직된

중세적 윤리를 풍자하는 《종옥전》《오유란전》《배비장전》 풍자를

넘어서서 훼절 모티프가 애정 긍정의 정황으로 설정되는 《지봉전》

《삼선기》로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세태소설은 작품의 지향하는

가치에 주목하여 유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세태소설 작품은 모

두 lsquo웃음rsquo을 표면에 내세우지만 웃음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향전》 훼절 그 이상의 의미를 담다

《정향전》과 《지봉전》 유형은 공모자가 남주인공과 화합하여 은

근한 미소를 짓게 하는 반면 《배비장전》이나 《오유란전》 유형은

남주인공을 공격함으로써 웃게 만든다 전자에선 양반 사회의 여유

로운 해학이 느껴지지만 후자는 양반을 풍자하는 데에 무게를 둔다

동일한 소재를 소재가 활용되었지만 형성 배경 및 향유층의 차이

로 인해 웃음의 방향이 각기 다르게 이끌린 결과다

《정향전》은 양녕대군讓寧大君1394~1462의 실재 행적을 토대로 하

여 소설화한 작품이다 양녕대군은 여성 편력이 심했던 인물로 유

명하다 《실록》에 드러난 것만 봐도 기생 봉지련鳳池蓮 소앵小鸎

초궁장楚宮粧 승목단勝牧丹뿐 아니라 수진방壽進坊지금의 종로구 수송동

청진동 일대에 살았던 임상좌林上佐의 양녀 중추원부사中樞院副使

곽선郭璇의 첩 어리於里 등 숱한 여인들과 염문에 싸여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향전》에 등장하는 정향 또한 실재한 인물일 개

연성이 높다 실제 《국조명신록國朝名臣錄》에는 양녕대군이 관서

지방에 놀러 갔다가 그곳에서 기생을 만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1876년 이극선李克善이 편찬한 《지덕지至德誌》古2519-32-1에는

양녕대군의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에도 정향에게 주었다

는 시 세 편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세종은 방탕하고 패륜적

인 양녕대군을 언제나 비호하였다 실제 양녕대군의 「졸기卒記」

에도 세종의 우애로 인해 그가 천수를 누릴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탕한 양녕대군의 관서 유람과 우애 깊은 세종 《정향전》은

그 둘의 우애에 초점을 맞춘 일화에 살이 붙으면서 소설로 형상화

된 작품이다

특히 숙종 이후 두 차례의 예송 논쟁禮訟論爭이 벌어지면서 왕

가王家와 종법과 사가私家의 종법 논리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두고 양녕대군은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실제 숙종은 허목許穆의

주장을 좇아 양녕대군을 위한 사당을 짓기도 했는데 그것이 지금

상도역 2번 출구 가까이에 있는 lsquo지덕사至德祠rsquo다 그리고 이때부

터 양녕대군을 중국 주周나라 때 셋째 동생 계력季歷에게 왕위를

양보한 첫째 태백泰伯과 둘째 우중虞仲과 동격으로 인식한다 공

자가 태백과 우중을 두고 lsquo지극히 높은 덕을 가진 분rsquo이라는 의미로

lsquo지덕至德rsquo이라 한 것처럼 사당의 이름도 lsquo지덕사rsquo가 되었다 계력

은 이후 주나라 문왕文王을 낳음으로써 중국의 문명을 계시한 것

처럼 조선의 문명 계시啓示깨우쳐 보여 줌 역시 양녕대군의 역할이 컸음

을 공인한 것이다 방탕한 양녕대군의 이미지가 세태에 맞춰 쇄신

된 셈이다 《정향전》 역시 이런 의미를 고스란히 담았다 《정향전》

의 시작 부분에서 ldquo세종대왕은 참으로 우리나라의 성인이시다 그

리고 두 대군양녕대군 효령대군은 태백과 우중의 덕이 있었다世宗大王 卽

眞東方聖人也 而兩大君 可謂有泰伯虞仲之德矣rdquo라고 한 것도 결

코 우연이 아니다

《정향전》은 세종의 명령을 받은 기생 정향에 의해 양녕대군이 훼

절을 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작품이 말하려고 하는 점은 결코 양녕

대군의 훼절 그 자체가 아니다 양녕대군의 훼절은 단지 세종과 양

녕대군 간의 우애를 강조하고 그것은 당대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

적 요인이 틈입한 결과였다 작품의 결말 역시 훼절을 한 양녕대군

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한바탕 껄껄 웃고 난 뒤 마치 아무 일도 없

었던 것처럼 여유롭고 평화로운 자리로 회귀한다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더욱 돈독해진 우애를 확인했을 뿐이다

풍자를 담은 《오유란전》

반면 이보다 한 세기가량 늦은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오유

란전》은 상황이 다르다 《오유란전》은 현재까지 세 종의 이본異本만

확인되었다 경북대학교도서관본이하 경북대본 한국학중앙연구원본 그

리고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것이 그러하다 경북대본과 국립

중앙도서관본은 표제가 lsquo화사성몽花事醒夢rsquo으로 되어 있는데 국립

중앙도서관본은 경북대본을 대상으로 필사한 본일 가능성이 높다

경북대본 서문에는 ldquolsquo숭정기원후 4갑술년rsquo에 화산인 죽천 김인하

가 쓰다崇禎紀元後四甲戌 花山人 竹泉金麟夏書rdquo라는 기록이 있어

서 《오유란전》은 적어도 1858년철종 9년에는 창작되었음을 알 수 있

다 또한 화산花山은 안동安東 지방의 다른 이름이니 이 책이 그즈

음에 안동 지방에서 향유되었음도 확인케 한다 반면 국립중앙도

서관본은 마지막 장에 lsquo세재정사윤이월십사일서歲在丁巳閏二月

十四日書rsquo라는 기록이 있어서 1917년에 필사된 것으로 짐작된다

문헌적 정황을 살펴보면 《오유란전》은 《정향전》이 향유되던 시기

보다 100여 년 정도 후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정향전》이 실재한 사건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인 데 반해

《오유란전》은 고지식한 양반을 풍자하고 고발할 목적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특히 이전에 목태림睦台林1782~1840이 지은 《종옥전種玉

傳》을 패러디하면서 풍자성을 좀 더 강화했다 주인공의 이름도 없

다 단지 이생과 김생일 뿐이다 《오유란전》은 《정향전》에서 담아

낸 여유로운 웃음이 아닌 남주인공에 대해 공격적이고 조롱을 위

주로 했다는 게 《오유란전》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이

와 다른 시각으로 《오유란전》에 접근할 수도 있다 《오유란전》의

줄거리를 따라가보자

《오유란전》은 생년월시가 같은 두 친구 이생과 김생의 이야기

다 둘은 같이 과거 공부를 하지만 김생만 과거에 합격한다 평안

감사로 부임한 김생은 이생을 위해 별당을 마련하여 공부를 하게

한다 그러던 어느날 공부만 하는 이생을 안타깝게 여긴 김생이 이

생을 위해 주연을 베풀지만 이생은 도덕군자연하며 자리를 털고

나간다 김생은 기생 오유란을 사주해 이생을 훼절케 한다 공모에

의해 오유란은 소복 입은 여인으로 변장한 후 이생에게 접근하고

이생은 오유란에게 미혹되어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이때 김

생은 이생의 부친이 위독하다는 가짜 편지로 둘을 갈라놓은 후 이

생이 돌아왔을 때 오유란이 죽은 것처럼 그녀의 가짜 무덤을 만든

다 상심한 이생은 제문을 짓고 두문불출한다 며칠 후 오유란은 귀

신인 듯이 이생을 찾아오고 향후 둘은 벌거벗은 채 거리를 다니는

등 못 하는 짓이 없게 된다 그러다가 마침내 김생은 이생에게 면박

을 주고 사실을 안 이생은 서울로 달아난다 귀경 후 분발하여 과거

에 합격한 이생은 암행어사가 되어 복수하려 평양으로 가지만 결

국 옛일을 사과한 후 둘은 우정을 되찾는다

작품을 보면 《오유란전》은 입사식入社式initiation의 성격을 갖는

다고도 할 수 있다 개인 욕망과 공동체 윤리 사이에서 조화를 찾아

가는 형태의 이야기로 《오유란전》에 다가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

인 욕망과 공동체 윤리를 조화롭게 해결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정향전》처럼 위대한 임금이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오

유란전》에서는 그런 인물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생은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야만 한다 《오유란전》은 이 점에 주목했다 이생이 스

스로 깨닫고 스스로 성장해나가는 데에 주목했다 그래서일까 소

설의 결말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마무리되었다 표면에 드러

난 현상은 그렇다 이생의 성장담으로 읽은 결과다 그러나 다시 묻

자 과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가 그렇게 대답하기에는 도덕

군자道德君子인 척 하는 남주인공 더 확장시켜 당시 그렇게 행동

했던 당시의 인물들에 대한 고발이 너무 강하다 실제 이런 이야기

형태는 설화에서도 많이 봤던 바이다 인간의 감정과 제도의 문제

를 조화로 이끈 《정향전》과 달리 《오유란전》은 그 외투만 빌렸을

뿐 내면에는 겉과 속이 다른 이율배반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발이 더 강하다고 읽은 결과다 그렇다면 이생은 당연히 풍

자의 대상이 된다

인간의 감정과 제도적 권력 《오유란전》은 이 두 물음에서 어느

쪽이 옳은 것인가를 묻는다 그러면서 물음 이면엔 당시 세태가 안

고 있는 위선을 고발하고 조롱한다 이 두 물음 아래 어느 한쪽에

서서 작품을 바라본다 어느 쪽에서 해석하는가에 따라 작품을 이

해하는 시각도 크게 달라진다 작품을 읽는 재미는 여기에 있다 문

학 작품은 답이 없다 그저 내가 읽고 내가 느낀 대로 작품을 대하

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느 쪽에 서서 작품을 보고 있다는

것만 알면 된다 그리고 그 이면에 담긴 당시 세태도 같이 엿볼 수

있다면 더욱 좋을 터 세태소설을 읽는 이유다

요즘 텔레비전을 켜면 온통 lsquo먹방rsquo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다

시금 lsquo음식남녀 인지대욕rsquo을 떠올린다 성과 색 인간의 가장 원초

적인 감정인데 우리 사회는 지금 이성보다는 가장 원초적인 감성

에 모든 게 집중된 듯해 씁쓸해진다 이 역시 우리의 세태를 반영

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세태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먹방이 떠오른

것도 개인의 욕망과 공동체의 윤리의 문제가 아프게 다가왔던 까

닭이리라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하

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초등학교 예비 선생님

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2

《오유란전》 순수 창작 작품으로 고지식한 양반을 풍자하고 고발할

목적으로 지어졌다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 Ⅰ 고전소설

42 3

3 4

《지덕지》 조선 태종太宗의 장남인 양녕대군의 사적事蹟을 모아 엮어놓은 책이다

시대상을 반영하는 딱지본 소설

대학에 막 입학했을 무렵 공부 좀 해볼까 해서 헌책방에 들렀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쌓인 책의 탑을 보며 그저 놀라웠다 세월의 먼

지가 쌓인 저 책들은 어떤 역사를 감추고 있을까 헌책방의 알 수

없는 퀴퀴한 냄새 사이로 유독 알록달록한 표지의 책들이 여러 권

있었다 표지가 너무 유치해서 뭔가 싶어 집어 들었다 띄어쓰기도

한글 표기도 요즘과는 다른 옛날 이야기책이었다 그냥 펼쳤던 책

장을 덮고 있던 자리에 놓아두었다

lsquo딱지본 소설rsquo과의 소중한 첫 만남을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

중에 그 유치찬란한 책들이 사실은 매우 소중하고 값진 보물이라

는 것을 깨닫고 한달음에 헌책방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늦어 다 팔

리고 없었다

lsquo딱지본 소설rsquo이라고 표현하니 어렸을 적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

서 팔던 딱지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생각해보니 그게 맞을 수도

내가 문방구에서 샀던 딱지 중에는 흑백으로 인쇄된 딱지는 없었

다 총천연색의 알록달록한 그림과 문양의 딱지가 대부분이었다

딱지본 소설 역시 책 표지 색깔이 알록달록한 총천연색이어서 붙

여진 lsquo구활자본 소설rsquo의 별칭이다 구활자본 소설이란 100여 년 전

서양에서 새롭게 도입한 납활자로 조판하여 찍은 저렴한 소설책

을 말한다

한국 근대의 문학과 문화를 공부하면서 깨달았다 세련되지 못한

표지 마치 화투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 매끄럽지 못한 구성을 지닌

이야기를 왜 당시 사람들은 그토록 열망했는지를 딱지본 소설은

현재의 문화로 비유하자면 인터넷의 너른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이

야기보따리이자 타인과 교감하는 소셜 미디어SNS 역할을 담당했다

는 것을 100여 년 전 사람들에게는 딱지본 소설이야말로 자신들

의 각박한 삶을 위로해주고 살아보지 못한 삶을 꿈꿔보고 억눌리

고 비참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주며 누군가와 함께 밤

새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게 해주는 세헤라자데Scheherazade

의 목소리였다는 것을

헌책방에서 딱지본 소설의 소중한 가치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을

한때 많이 후회했다 그동안 영인본으로 제작된 딱지본 소설을 읽

으며 한국문학과 문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오면서 원본의 향기와

색감과 활자의 촉감을 느껴보고 싶은 충동을 느껴서였다

다시 딱지본 소설 원본과 마주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2011년

에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66주년 특별전이 개최되었는데 당시 주

제는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였다 이 특별전시회에서 국립중앙도서관

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보와 보물을 필두로 근대 잡지 창간호 신문

딱지본 소설 교과서 정부간행물 등이 전시되었다

이 때 국립중앙도서관 측으로부터 이 특별전 도록에 실릴 신문

잡지 딱지본 소설 등의 해제 작업을 의뢰받았다 이미 많은 자료가

디지털화 작업이 되어 있어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원본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수장고로

우리나라 출판문화는 19세기 말 서양에서 새로운 인쇄 기술이 도입된 후 크게 달라졌다

신식 활판인쇄를 사용하여 책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나온 책을 lsquo구활자본rsquo 또는 lsquo인연활자본rsquo이라 하고 구활자본으로 찍혀 나온 여러 종류의 소설을 lsquo구활자본 소설rsquo

또는 lsquo딱지본 소설rsquo이라고 부른다

알록달록한 표지그 안에서 요동치는 알록달록한 우리네 삶

한글판 딱지본 소설

1918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산천초목》 표지

2

《산천초목》 판권지

21

갔다 마치 보물 상자에서 막 꺼낸 듯한 오래된 딱지본 소설을 들추

며 혹여라도 나의 작은 부주의로 인해 원본이 손상될까 조심스레

다루었다 그림들 속에서 100여 년 전 사람들이 느꼈을 다채로운

삶과 욕망이 드러났다

인간의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내다

딱지본 소설 해제 작업 중 《박정화》를 읽었다 《박정화》는 1909년

6월에 창간된 《대한민보大韓民報》에 1910년 3월 10일부터 같은

해 5월 31일까지 62회에 걸쳐 연재된 소설이다 저자는 수문생隨

聞生인데 누구의 필명인지 알 수 없었다 소설을 읽다 보니 1912년

유일서관에서 발행한 딱지본 소설인 《산천초목》산쳔초목 3634-3-54과 동

일한 내용이었다 《산천초목》 판권에 남궁준南宮濬이 저작 겸 발행

자로 표기되어 있었다 혹시 신소설 《박정화》와 《산천초목》을 창작

한 작가가 남궁준이고 수문생은 남궁준의 필명일지도 모른다는 생

각에 관련된 논문을 찾기 시작했다 두 책의 작가는 1910년 《자유

종》을 쓴 동노東濃 이해조李海朝였다 당시 출판사 대표발행인를 저

작 겸 발행자로 표기하는 당시의 관행에 따라 판권지에 남궁준의

이름이 들어갔던 것이다

이처럼 딱지본 소설의 해제 작업은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다

최신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저자 출판사 발행자 출판 연도 처음

발표된 지면 고소설과의 연관 관계 외국 작품의 법안 문제 문학사

적인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해야하는 많은 시간과 정보 노동

이 필요한 작업이다

신문연재본 《박정화》엔 없고 딱지본 《산천초목》에만 있는 것이

바로 책 표지다 딱지본 소설의 화려한 표지는 소설 내용과 당시의

문화적 풍경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산천초목》의 표지는 세련된

양옥 벽돌 건물 앞에 서양식 양복을 입고 단발머리와 카이젤 수염

으로 한껏 멋을 낸 한 남성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두 여성이 함께

있는 모습이다 표지 속 남성은 책 주인공 lsquo이시종rsquo이고 두 여성은

주인공 lsquo강릉집rsquo과 뚜쟁이 lsquo신마마rsquo이다 배경인 양옥 건물은 1907

년에 설립된 당시 근대식 극장이었던 연흥사이다 당시 계몽 지식

인들은 근대식 극장 설립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근대화

와 문명화에 도움을 주는 연극이 극장에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

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근대식 극장은 새로운

연극을 관람하는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실상은 처음 보는 남녀들

을 짝지어주고 불륜을 조장하는 장소였다 《산천초목》의 첫 단락

을 이해할 만하다

ldquo에잉 저 놈의 소리가 또 나네 세상 귀가 듣그러워 사람이 살 수

가 있나 기왕 연극을 하려거든 역사적 학문적으로 아무쪼록 풍속

을 개량하거나 지식을 발달할 만한 것을 하지 안이하고 마치 음담

패설로 남의 집 부녀와 젊은 자식들을 모두 버리게 하는 와굴을 만

드니 경무청에서는 왜 저런 짓을 엄금하지 안이하누rdquo1)

《산천초목》은 여성의 성적 욕망과 사랑 불륜 배신 살인미수 등

당시로서는 가히 충격적인 사건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이른바 lsquo사

회 세태소설rsquo이었다 그런데 이런 충격적인 내용이 이 책의 작가인

이해조의 상상력만으로 창작된 것이 아니다 당시 신문 기사와 저

잣거리에서 떠돌던 이야기들을 소설화한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한글판 딱지본 소설 컬렉션에는 《산천초목》

을 비롯하여 《추월색》2) 《장한몽》3) 《능라도》4) 《강명화전》5) 《구

의산》6) 등 총 122권의 딱지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소설들은

당시의 분위기 사랑과 가족 불륜과 범죄 등 인간의 삶을 역동적으

로 표현하고 있다

디지털 컬렉션

역사와 문화의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지금보다 조금 덜 편리한 방식으로 디지털

서고화를 시도했을 때부터 나는 열렬한 팬으로서 디지털 컬렉션

을 자주 애용했다 100여 년 전의 많은 소설을 빠른 속도와 훌륭

한 화질뿐 아니라 무료로 전 세계에 제공해주는 나라가 과연 몇이

나 있을까

디지털 서고화 작업은 독자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과거의 문화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한글판 딱지

본 소설의 디지털화는 독자들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옛사람들의

감성과 상상을 공유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작업이었다 원본에

서만 느낄 수 있는 옛 감성을 디지털로 담는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

능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판 딱지본 소설의 디지

털 서고화가 중요한 것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재 독자들이 옛 시

대의 역사와 문화 감성의 문턱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 지름길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

근대의 문화와 풍속 사랑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글 이승원 인천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사

국립중앙도서관 66주년 특별전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의 도록 제작을 비롯하여 디지털 서고의

딱지본 소설과 잡지 해제 작업에 참여했다 저서로는 《공방예찬》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사

라진 직업의 역사》 《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 《학교의 탄생》 등이 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5

4

2) 《추월색》은 1912년 초판을 시작으로 1923년까지 18판 발행되었다 이 소설은 남녀의 헤어짐과 결합을 기본 서사로 한 대중소설이다 여자 주인공 lsquo정임rsquo과 남자 주인공 lsquo영창rsquo이 서로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이 당시 조선의

근대화라는 사회적 배경 속에서 그려진다

3) 《장한몽》은 1913년 5월 13일부터 10월 1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된 신문소설이자 번안 소설이다 원작은 일본 가정소설의 걸작이라 불리는 오자키 고요尾崎紅葉의 《곤지키야샤金色夜叉》이다

4) 《능라도》는 1919년 유일서관에서 간행되었으며 애정서사와 정탐서사가 결합된 lsquo딱지본 대중소설rsquo이다

5) 《강명화전》은 1920년대에 실존했던 기생 lsquo강명화rsquo의 인생을 다룬 작품이다

6) 《구의산》은 1912년에 발행된 탐정소설이다 결혼 첫날밤 신랑 오복이가 목이 잘려 죽은 사건의 진상을 푸는 내용이다

3

《강명화전》3634-3-13(4) 표지

4

《추월색》츄월색 3634-3-72(8) 표지

5

《구의산》3634-3-47(4) 표지

1) 《산천초목》 1~2쪽

2322

은근하게 드러내는 책의 아름다움 김민정 북 디자이너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2

3

4 5

1

꾸준히 시선이 가고 손길이 가는 책이 있다

김민정 북 디자이너가 작업하는 책이 그렇다 정갈한 모양새로 은근한 매력을 드러낸다

그래픽디자인과 출판 기획 전문 스튜디오 lsquo미인Studio Miinrsquo을 운영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1 2

연예기획사와의 책과 음반 협업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2016 sm엔터테인먼트

3

시리즈물 《정신분석의 근본 개념》 외

정신분석학 시리즈2017 한동네

4

카카오 브런치kakao brunch 대상작을 출판사와 연계해

발간한 프로젝트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2017 첫눈

5

자체 스튜디오 발간 도서 《미술사의 시선》2016 미인

아름다운 것에 강렬하게 끌리다

마중을 나온 김민정은 또렷한 눈매를 가진 야무진 인상의 사람이었다 스튜디오 미인은 서

울역 인근 오래된 건물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가 만든 책처럼 단정한 느낌의 공간이었다

ldquo이곳에 이사 온 지 아직 한 달이 안 지났어요 나름 아늑한 느낌을 주려 했는데 아직 손댈

곳이 많아요 프로젝트에 따라 스텝이 합류하기도 하지만 주로 혼자 작업하는 공간이라 제

취향대로 꾸몄어요 스튜디오의 작고 전문적인 성격이 마음에 들어 앞으로도 규모를 늘리고

싶진 않아요rdquo

스튜디오 미인의 신조는 lsquo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에 의해 아름답게 만들어진다By means of

beauty all beautiful things become beautiful rsquo이다 소크라테스Socrates의 말에서 감명을 받아 따왔다고 한다

ldquo박찬욱 감독이 영화 〈아가씨〉를 lsquo아가씨rsquo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다는

데 저 또한 lsquo미인rsquo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고심하다가 그래도 스튜

디오 이름으로 쓰기로 결정했어요 보통 미인하면 lsquo아름다운 여성rsquo을 떠

올리지만 스튜디오 미인의 뜻은 lsquo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사람rsquo이에요 신

조와 함께 스튜디오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명칭이죠rdquo

이전에 김민정은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북 디자이너로 일했다 베르

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의 《파피용》 폴 오스터Paul Auster의 《기록실로

의 여행》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의 전집 등 손을 거쳐간 열린책들의 책

이 수백 권이다

ldquo제 첫 직장은 광고 대행사였어요 그때까지 책를 좋아하긴 했지만

북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하지만 우연히 열린책들

의 채용 공고에 지원하게 됐고 면접을 보러 출판사를 방문했어요 그때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문화 예술이 집약되어 있는 출판사의 멋스

러운 분위기에 너무도 강렬한 끌림을 받았죠 내가 꼭 있어야 할 곳이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dquo

김민정에게 북 디자인은 지금까지 해오고 앞으로 계속하고 싶은

일이다 독서를 즐겨 하는 그는 자신의 독서 생활과 일이 연결되는 점이

북 디자인만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간 작업을 위해 무수히 많은 책을

읽어 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책을 접할 때 설렘을 느낀다

ldquo북 디자이너로 꾸준히 일하려면 정말 책을 좋아해야 해요 그래야

반복되는 수정과 마감에 지쳐도 다시 힘을 내서 일을 할 수 있어요 수

백 권의 책을 접하니까 한 TV 프로그램 이름처럼 lsquo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rsquo이 되어가는 느낌이지만웃음 좋아해야 가끔 이 일이

힘들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면 다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요rdquo

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작업에 들어가면 김민정은 그 책에 대한 탐구적이고 사려 깊은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참신한 디자인을 위해 선택한 답이 자신의 취향이

나 관습에 젖어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의뢰를

맡긴 클라이언트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

ldquo저는 클라이언트를 공동 작업자 혹은 직장 동료로 생각해요 그들과

의견을 나누다 보면 디자인해야 할 책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다

양한 영감을 받을 수 있어요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제안에 따라 디자인

접근 방식이 달라지기도 하죠 책의 시각적 구조나 정체성에 초점이 놓

일 수도 있고 대상이나 재료에 집중하게 될 수도 있어요rdquo

북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 미인에서는 책의 세세한 부분은 물론 일정

과 비용까지 모두 기획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김민정은 어떤 책

이든 그 의도와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작업한다

ldquo요즘은 편집자가 책 표지 디자인은 물론 내용의 구성까지 함께 의

논하고 싶어해요 때론 책의 중 제목을 여러 개 뽑아 와서 어떤 게 가장

어울리는지 묻기도 하더라고요 이럴 때 그 책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

어 있어야만 대답을 할 수 있어요rdquo

내가 묻는 말의 요지를 파악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모습에서도 그가 작업 시 소통에 능할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ldquo아무래도 제 디자인으로 클라이언트들을 설득해야 하니까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작업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

면 그만큼 디자인에 더 신뢰를 느끼니까요 아예 전적으로 제 취향대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많아요 출판사의 관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

각하는 것 같아요rdquo

김민정이 만든 책들에는 확실히 그만의 정체성이 있다 따뜻한 색감

아기자기한 구성 손맛이 느껴지는 요소 등 왜 lsquo예쁜 책rsquo을 만들고 싶은

고객이 그를 찾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ldquo자연스럽게 책에 드러나는 제 정체성을 부인하지는 않아요 원고를

해석하는 지식과 감각의 정도에서 그러한 정체성이 만들어진다고 보

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작업한 모든 책을 관통하는 통일된 제 디자인

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해요 책에 맞춰서 제 정체

성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요rdquo

천천히 그만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다

북 디자이너는 항상 언제 어떤 작업을 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김민정은 이렇게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점을 오히려 즐긴다 새로

운 도전 기회를 마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dquo일단 흥미로운 제안을 받으면 익숙하지 않더라도 도전해봐요 올해

는 연예기획사와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출판사와 환경과 시스템이 다

르다 보니 색다른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또 다른 작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rdquo

그는 작업할 종류의 책도 가리지 않는다 문학 인문 사회 과학 자연

분야 등의 책을 골고루 디자인 해오고 있다 도전 정신을 부르는 책을

마주했을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감이 크다고 이러한 책에는

전자책도 포함되어 있다

ldquo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아요 lsquo종이책과 전자

책은 기술적 부분이 전혀 다른 그라운드rsquo라는 정병규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해요 종이책과 전자책 둘 다 사용하는 편이라 자연스레 어떤 편집

이 전자책에 언어적 시각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고민

하게 되더라고요 올해가 가기 전 스튜디오에서 내 작업을 해보고 싶어

요 일종의 실험이에요rdquo

그렇다면 그가 만들고 싶은 궁극의 책은 어떤 모양새일까 중국의

세계적인 북 디자이너 뤼징런呂敬人이 만든 자국 역사 문화 등을 총체

적으로 집약한 책을 보았을 때 이런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직 목표로 정한 책을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ldquo최고의 책 한 권을 만드는 걸 목표로 두기보다 꾸준히 멈추지 않고

오래도록 현업에 있고 싶어요 매번 마주하는 새로운 작업에 만족하며

스튜디오 미인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일이죠 rdquo

앞만 바라보고 길을 나아가기보다 현재를 살피며 한 발자국씩

김민정은 그렇게 길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이번 호의 주제인 lsquo타기팅rsquo을 출판 생태계의 변화와 연결지어

생각해보았다

출판사의 전유물이던 책이 이제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에서 독특

한 형태로 제작되고 1인 출판사와 독립 출판물도 급증하고 있다

스튜디오 미인도 성장하면서 디자인 외적인 부분의 참여가 점점 늘

어나고 있다

타깃이 변하면서 다양한 협업 다채로운 이동 확장성이 나타나

는 모습을 표지에 담았다

_진달래amp박우혁

2524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김민정 북 디자이너

열린책들 수석 아트디렉터였던 그는 2008년에 독립하여 그래픽디자

인 및 출판 스튜디오 미인을 열며 활동을 시작해 이후 현재까지 600권

이 넘는 책을 디자인했다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 카잔차키스Kazantzakis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전집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북 디자

인을 도맡았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우리 집엔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단다한복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

여우 엄마의 독서 전략

한창 뛰어놀고 싶은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엄마도 여우처럼 변신할 필요가 있다 여우 같은 엄마는 곰 같

은 아이를 부추겨 재주 넘게 하고 박수는 자신이 받는다 예를 들

면 ldquo아들 《변신》이라는 책 엄마가 읽어봤는데 너무너무 재미있

더라rdquo 하며 과장되게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와 함

께한다는 확신이 들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책을 읽게 된다 저자

는 lsquo독서 대화rsquo란 엄마가 아이의 마음에 와닿는 대화를 하며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ldquo아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책 속의 주인공과 공감하는 방법을 배

운다 엄마의 독서 대화는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최고의 배움

터다rdquo 13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8-17-19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 권옥경 저 | 0298-16-20

아이와 함께 행복한 그림책 읽기

김서경 이상희 김상욱 최정선 저 | 0291-17-19

독이 되는 동화책 약이 되는 동화책 한복희 저 | 0298-14-12

호기심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다

발명의 시작은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고 싶다면 평범하게 지나쳤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11월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8권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보자 《비밀의 도서관》을

읽으며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해보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읽으며 식량문제에 대해 고민해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우리의 남극 탐험기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

아이러니한 만남

이 책은 한국의 무명작가인 lsquo나rsquo와 영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어니

스트 헨리 섀클턴Ernest Henry Shackleton 박사의 남극 탐험이 주 내

용이지만 백 년 전 인류 최초로 남극 횡단에 도전한 어니스트 헨

리 섀클턴 탐험대의 이야기도 녹아 있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이야기는 lsquo어니스트 헨리 섀클턴rsquo이라는 이름이 같은 현재의

영국 경제학자와 백 년 전 탐험가를 통해서 연결된다 이 두 사

람이 한국에서 우연히 만나 남극으로 탐험을 떠나게 되는 과정

을 소개하고 있다 과연 lsquo나rsquo와 섀클턴 박사는 남극 탐험을 성공

적으로 끝낼 수 있을까

ldquo그러니까 힘내서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면 싸울 필요도 없지

만 이길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 거야rdquo 6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850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양이를 잡아 먹은 오리 김근우 저 | 8137-15-632

붉은 소파 조영주 저 | 8137-16-776

저스티스맨 도선우 저 | 8137-17-696

오직 두 사람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

상실 이후의 삶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고난을 겪고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 책은 깊은 상실감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

버지 곁을 벗어나지 못하는 딸의 복합적인 감정 아이를 잃어버

린 부모의 처절한 고통과 아이를 찾은 이후의 삶의 변화 등 일

곱 편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사실적인 문체와 예측할 수 없는 이

야기 속에 빠져들다 보면 이들이 겪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공감

하게 되고 상실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ldquo아이가 간지러운 듯 발을 꼼지락거리며 좋아했다 아이의 양

손을 놓지 않은 채 그는 오래도록 평상 위에 앉아 그에게 찾아

온 작은 생명을 응시했다rdquo 8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706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바깥은 여름 김애란 저 | 8137-17-831

고마네치를 위하여 조남주 저 | 8137-16-629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저 | 8137-10-896

26 27

나는 왜 출근만 하면 예민해질까머리 매킨타이어 지음 | 이현주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7

lsquo월요병rsquo에 시달리는 당신

lsquo직장인의 병rsquo이라 불리는 lsquo월요병rsquo 그 원인은 지루한 일상과 과

도한 업무 스트레스 회사 내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한다 한 뉴

스매체가 일요일에 잠깐 출근하는 것이 lsquo월요병rsquo에 도움이 된다

는 기사를 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산 것처럼 직장인에게 회

사 생활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20년 넘게 조직심

리 전문가로 활동한 저자가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들을 상담하고 그에 맞는 해결 방법과 훈련법을 제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생활이 버겁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ldquo모든 직장은 정치 게임이 벌어지는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자리를 얻는 순간 당신은 자동적으로 선수등록을 마친 것이

나 다름없다rdquo 1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37

글 이승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라이프스토밍 앨런 웨이스 마셜 골드스미스 저 | 325211-17-241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저 | 325211-17-107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저 | 325211-16-316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발렌틴 투른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지음 |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 2017

인류의 고민

오늘날 농작물 수확량은 140억 세계 인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

는 양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고 20억

명은 영양실조 상태다 세계 농지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4분

의 3은 인간의 식량이 아니라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 또

한 농업은 산업화되고 종자는 대량생산에 용이하도록 변형되

었다 이 책은 식량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은 더 많은 생산이 아

니라 더 적은 손실과 공정한 분배 식량의 자급자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식습관과

소비습관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음식물과 우

리의 식생활이 전 세계 식량문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ldquo종자는 어떤 대기업의 손에 들어가서도 안 됩니다 농부의 손에

있어야 해요rdquo 9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57-17-3

글 배명희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신성한 씨앗 골든 수피 센터 저 | 52322-17-1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죽는가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발렌틴 투른 저 | 3357-12-3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장 지글러 저 | 3357-12-2

뇌에 스위치를 켜다존 엘더 로비슨 지음 |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

뇌에 대한 궁금증

어릴 때부터 남다른 행동으로 괴로움을 겪으며 사회적 아웃사

이더로 살아온 저자는 마흔 살이 되던 해에 lsquo아스퍼거 증후군rsquo 진

단을 받는다 그는 자신이 자폐 환자로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50세의 나이에 하버드 의료팀이 이끄는 뇌

과학 연구 경두개자기자극술TMS요법이라는 임상 실험에 참여한

다 뇌과학의 경두개자기자극술 실험에 참여한 저자가 겪은 놀

라운 감정의 변화를 담은 이 책은 뇌과학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

공할 뿐 아니라 장애 자유의지 및 우리의 정체성 등에 대한 근

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ldquoTMS가 우리에게 준 lsquo타인의 기분을 읽는 능력rsquo은 일시적이었는

지 모른다 하지만 lsquo인생 경험의 기억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rsquo은

놀라울 만큼 오랫동안 선명했다rdquo 32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69389-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스퍼거 패밀리가 사는법 크리스티 사카이 저 | 37913-13-1

아들러는 아이들을 이렇게 치유했다

알프레드 아들러 저 베란 울프 엮음 | 5169389-16-3

아스퍼거 장애 극복하기

자넷 프라이스 제니퍼 엔젤 피셔 저 | 3791-12-17

비밀의 도서관 올리버 티얼 지음 | 정유선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

고전의 즐거움

이 책은 호메로스Homeros의 《일리아드》부터 호프스태터Hofstadter

의 《유체 개념과 창조적 분석》에 이르기까지 99권의 저서를 시

대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우리에게 생소한 저서도 상당수 포함

되어 있다 저자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작가의 사정 집필 의도

잘못 알려진 사실과 오해를 다루며 당시의 시대상과 책만 읽어

서는 알 수 없는 잡다한 지식을 공유한다 이 책은 어떤 작품의

내외적인 부분에 얽힌 심도 있는 지식을 다루면서도 결코 어렵

거나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 고전을 즐기지 않는 독자라

도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ldquo이 책은 호기심의 잡동사니이며 익숙하거나 망각된 책들로

가득 찬 상상의 도서관을 돌다가 잠깐씩 멈춰서 구경하는 여행

이라고 할 수 있다rdquo 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17-12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난폭한 독서 금정연 저 | 8093-15-12

이스트를 넣은 빵 장정일 저 김영훈 편 | 02985-16-5

궁극의 리스트 움베르토 에코 저 | 601-10-26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비신시아 바넷 지음 |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7

비에 대한 관찰 보고서

하늘에서 비와 함께 개구리들이 떨어진다면 낙하하는 빗방울

의 모양은 우리가 짐작하는 그대로의 형태일까 비로 유명한 두

도시에서 음울한 인디 록 장르가 탄생한 것은 우연일까 이 책

은 지구에 내린 최초의 비에 대한 추측부터 그치지 않는 폭풍에

대한 원망을 야만적인 마녀사냥으로 풀고자 했던 중세시대의

어두운 역사에 이르기까지 비와 관련된 온갖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인 작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들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의 원인을

찾고 함께 해결할 방법도 모색하고자 한다

ldquo날씨란 기후라는 인성이 특정 날짜와 특정 장소에서 보이는

기색에 해당하고 기후는 대기의 인성 다시 말해 수년에 걸친

날씨라는 기색의 평균값이다rdquo 15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53-17-5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마이클 만 저 | 4539-17-6

급변의 과학 마틴 셰퍼 저 | 404-12-19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이시 히로유키 저 | 8099-13-14-1-2

사랑받은 도서

Top 40 문학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문학은 우리를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문학 분야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2014 | 8336-14-408

여덟 단어

박웅현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818-13-176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저 | 밝은 세상 | 2010 | 8435-10-129

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6 | 8336-16-71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저 | 위즈덤하우스 | 2012 | 838-12-29

제3인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열린책들 | 2013~2016 | 863-13-126-1-6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저 | 창비 | 2008 | 8136-9-104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6 | 8336-16-340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저 | 한겨레출판 | 2015 | 8147-15-348

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저 | 마시멜로 | 2015 | 8436-15-86

내일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3 | 863-14-11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저 | 오래된미래 | 2004 | 863-4-68

구해줘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6 | 863-6-70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7 | 863-7-60

종이 여자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0 | 863-10-143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3 | 8137-13-1237

라면을 끓이며

김훈 저 | 문학동네 | 2015 | 8147-15-516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생각의길 | 2015 | 802-15-35

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저 ㅣ밝은세상ㅣ2015ㅣ 863-16-1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09 | 8136-9-888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저 | 북로드 | 2011 | 853-11-6

고구려

김진명 저 | 새움출판사 | 2011~2016 | 8137-11-217-1-6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4 | 863-15-29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06 | 8336-7-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문학수첩 | 2013 | 8436-13-119-1-2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6 | 8137-16-736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4 | 8336-14-330

마션

앤디 위어 저 | RHK | 2015 | 8436-15-17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2 | 8336-13-8

채식주의자

한강 저ㅣ창비ㅣ2007ㅣ 8136-7-1883

정글만리

조정래 저 | 해냄출판사 | 2013 | 81362-13-81

7년의 밤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1 | 8137-11-31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저 | 열린책들 | 2013 | 8597-13-9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2015 | 8597-15-7

28

정유정 저ㅣ은행나무ㅣ2013ㅣ8137-13-949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저 | 살림 | 2013 | 8436-14-45

소년이 온다

한강 저 | 창비 | 2014 | 8137-14-779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2015 | 8137-15-1403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2014 | 8137-14-1471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권비영 저ㅣ다산북스 | 2010 | 8137-1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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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잊힌 이름을 만나는 격렬한 순간 《세 여자》

ldquo한 사람의 인생에 천년의 역사가 흘러가는 시절이었다rdquo 이

구절이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렀다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

기만 가지고 버티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격렬하게 흘러가는 시

절 이 책은 창창한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세상의 모순에 눈

부릅뜬 세 여자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lsquo조선 공산당의 여성 트로이카rsquo 그들

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조각조각 나눠진 끝에 남은 부스러기 같은 것이었다 많은 이름

들이 묻혔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하나씩 발굴되었다

이 세 명의 이름은 그중에서도 가장 바닥에 묻혔던 이름이리라

그러기를 바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1920년의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났다

현실의 모순을 뚫고 좀 더 넓은 전망을 보고자 무모하게 넘어

온 도시였다 그곳에서 고려공산당 청년 동맹을 이끌던 박헌영

과 임원근 김단야를 만나면서 그들의 삶은 급류를 탄다 귀국

후 고명자와 합류한 이들은 lsquo여성 트로이카rsquo로 불리게 되고 그

들의 남편이자 애인이었던 세 남자 또한 lsquo트로이카rsquo로 묶인다

그러나 그들의 투쟁이 명랑하고 순탄하기만 했을 리 없다

1925년 제1차 조선공산당사건 일명 lsquo101인 사건rsquo으로 그들은 투

옥되거나 국내를 빠져나간다 그 후 그들의 갈라지고 엇갈리고

겹치고 에두르던 활동을 몇 줄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권을 빼곡히 채운 내용을 숨 가쁘게 따라가다 보면 문득 오늘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의 오늘과 읽고 난 오늘은 다

른 느낌일 것이다 잊히고 지워진 이름들을 듣게 된 후 보이는

풍경은 이전의 풍경이 아니다

ldquo혁명이 직업이고 역사가 직장이었던 사람들rdquo의 이야기는 한

편 무협 소설같이 흥미진진하지만 허랑하게 끝나지 않는다 역

사기록들에 철저히 기반을 두어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꾸되 ldquo소

설이 역사를 배반하지 않도록 주의했다rdquo는 이 소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이어지

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의 위협은 현실적이고 우리는 아직 여

전히 오로지 역사 속에 있다

이 책의 부제는 lsquo20세기의 봄rsquo이다 한가해 보일 정도로 평

화로운 느낌을 주는 문장이지만 봄이 얼마나 치열한 계절인

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위로하

는 문장은 이것일 것이다 ldquo그들의 인생은 지옥 속에서도 가끔

봄날이었다rdquo

글 박사 북 칼럼니스트

좋은 책을 읽고 글을 써 신문 TV 라디오 등에 소개하고 있다 직접 쓴 열 권의

책은 물론 팟캐스트 lsquo책듣는밤-박사의 독야청청rsquo SNS 강연 방송 등으로 독자

들을 만나고 있다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삶 속으로 《아메리카나》

좋은 문학책을 선정해놓았다는 lsquo세계rsquo 문학 전집 목록을 떠올

리면 백인 남자 작가들의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세계문학의 lsquo세

계rsquo는 주로 식민지를 가졌던 유럽을 뜻한다 그렇다면 한때 식민

지였던 나라 작가들은 어떤 소설을 써낼까 《아메리카나》는 나

이지리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

에Chimamanda Ngozi Adichie 작가의 작품이다

나이지리아 출생인 이페멜루는 미국에 살고 있다 프린스턴

Princeton 지역의 깔끔하고 콧대 높은 풍경 안에서 살아온 그녀는

나이지리아인이라기보다 미국인에 가깝다 이페멜루는 13년의

세월을 미국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나이지리아로 돌

아가기를 마음먹는다 탐색해보니 옛 남자친구였던 오빈제는

결혼을 했다는데 꽤 큰 성공을 거두어 재력을 과시하며 사는

모양이다 과연 이페멜루의 나이지리아로의 귀환은 어떻게 될

까 아니 그 전에 대체 왜 이페멜루는 미국을 떠나려고 했을까

그 전에 왜 오빈제는 이페멜루와 함께 미국에 오지 않았을까

《아메리카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꾸던 아프리카인들이 결국

귀국을 택하게 되는 이유를 들려준다 비미국인 흑인이 이민 생

활에서 어떤 압박을 받는지 어떤 형태로 괴로움을 주는지 lsquo주

류 사회의 백인이 아닌rsquo 이민자로 살아가는 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은 참으로 멋지다 누구나 《위대한 개

츠비》의 개츠비처럼 정상에 오르고 또 추락하며 전설로 남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고 피부색에 따라 이야기는 다

르게 쓰이고 끝난다는 사실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전

한다 한국인 미국 이민사 역시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백인

들의 역사보다 영어가 공용어인 나이지리아 중산층 가정의 아

이로 성장해 미국 아이비리그의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한 이페

멜루의 역사에 그리고 더 큰 좌절을 영국에서 먼저 경험해야 했

던 오빈제의 역사에 더 가까울 것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TED 강연을 글로 옮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

니다》와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고자 하는 친구에게 건네는

조언을 담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두

권의 비소설은 모두 lsquo나는 누구인가rsquo라는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전하고 있다 《아메리카나》는 그 질문을 소설의 형식으

로 우리에게 던진다 그리고 비미국인에게 미국이 어떤 의미인

지를 묻는다

글 이다혜 작가

지은 책으로 《여기가 아니면 어디더라도》 《책읽기 좋은날》이 있으며 책과 영화

에 대해 쓰거나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씨네21》 기자이며 팟캐스트 lsquo이동진의

빨간책방rsquo에 논픽션 부문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3332

세 여자

조선희 저

한겨레출판 | 2017 | 8137-17-794-2

아메리카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저

민음사 | 2015 | 8436-15-148-1-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소설을 읽을 때면 주인공에 감정 이입이 되어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곤 한다

이번 북 리뷰에 소개되는 두 권의 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시대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의 삶을 통해 부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책테마파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145

경기도

성남시

한국 대표 예술가들 하나로 뭉치다

책테마파크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

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적 휴식을 가능하게 하

는 여러 요소가 가득한 문화 공간이다 누군가

에게는 lsquo도서관rsquo이 누군가에게는 lsquo미술관rsquo이 누

군가에게는 lsquo공원rsquo이 되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

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이 생긴 건 책테마파크가 여러

분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이

기 때문이다

책테마파크 프로젝트를 처음 발의하고 주도

한 이는 임옥상 미술가이다 민중미술 1세대 작

가로 꼽히는 그는 일반인이 대중이 예술을 가깝

게 느끼고 창조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문화

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경기도에

이러한 의견을 피력했고 경기도가 이를 채택하

여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내 1800평 부지에

책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임옥상 미술가는 조

형물 디자인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 설계 김인

수 조경가는 공원의 자연 생태와 조경을 맡았

다 김정환 시인도 참여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독립적으로 일을 나눠 진행한 건 아니다 서로

가 각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동 작업을 추

진했다 전공이 아닌 분야의 차이점을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는 이들이기에 가능

한 일이었다

책테마파크가 개관한 이후 네 사람이 다시 모

인 자리에서 승효상 건축가는 ldquo평상시에도 서로

의 영역을 곧잘 넘나들며 영향을 주고받았기에

각 분야의 이해의 폭이 넓어 공동 작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고 즐거웠었다rdquo고 소감을 밝히기

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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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책 공원이 되다

책테마파크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이하 책테마파크는 도로가 닿지 않는 한적한 율동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다

호수 주변을 여유롭게 걷다 보면 드넓은 광장이 나오고 좀 더 들어가면 멋진 건물이 보이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국내 최초로 책을 테마로 한 공원 책테마파크다

1 책테마파크 입구1

대지 위에 쓰고 그린 한 권의 책

책테마파크는 자연 속 책을 형상화한 8가지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마다 김정환 시인이 명

칭과 인문학적 해석을 붙여놓았다 동선을 따라

공원을 돌면 책의 역사에 관한 두툼한 한 권의 책

을 읽은 기분이다 책을 읽을 때 원하는 단락만 골

라 읽듯 전체를 다 돌지 않고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책테마파크 진입로 입구의 담벼락 위에는 대

나무와 함께 솟대와 생김새가 비슷한 조형물들이

꽂혀 있다 lsquo바람의 책rsquo을 테마로 각 나라 언어를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해 나무와 스테인리스 재료

로 만든 것이다 태초의 말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

는 명명命名 행위를 통해 인간의 이야기와 문화

가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길게 늘어선 담벼락에는 책문자의 역사를 주제

별로 부조해놓은 lsquo시간의 책rsquo이 있다 추상과 구

상이 변주되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벽의 모양

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미로처럼 보이는 건

물 옥상에 도달한다 옥상에는 내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공간이 단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

진다

건물은 lsquo공간의 책북카페rsquo으로 불린다 9000여

권의 도서가 소장된 열람실과 멀티미디어 시청

각실 전시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책 대출이 안 된

다는 점과 신간 위주로 소장자료가 바뀐다는 점

이 다르다 책테마파크의 각종 행사 프로그램이

주로 열리는 소통의 장소이다

훈민정음 판본과 필사본을 조각해놓은 건물

앞 벽면은 lsquo한글의 책rsquo이라 불린다 lsquo문자는 소리

=그림rsquo의 건축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벽면과 달리 단단한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훈

민정음의 굳건한 모양새와 특성을 잘 드러낸다

건물 뒤에 자리 잡은 공원은 lsquo음악의 책rsquo lsquo하늘

의 책야외 공연장rsquo lsquo천자문의 책rsquo lsquo물의 책rsquo으로 나눠

진다 천자문의 책은 김정환 시인이 시대에 맞춰

지은 「신新 8언시 천자문千字文」의 lsquo신생神生rsquo을

오석烏石 33개에 새겨 정원 곳곳에 놓아둔 것이

다 각 돌을 찾아 읽다 보면 문학 철학 예술 과학

분야 지식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1000

개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음악의 책 공간에는 자연과 바람과 조화를 이

루는 선율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놓여 있다 음악

이 lsquo들리는rsquo 것이 아니라 lsquo보이는rsquo 곳이다 공원 끝

에 있는 물의 책은 하늘과 사람 나무가 투영되는

책 모양의 연못이다

하늘의 책은 하늘을 닮은 야외 공연장으로

600여 년 전 조선 시대에 하늘 별자리를 체계화

시켜 원형 돌판에 그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

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공연장 바닥에 새겨

놓았다 밤이 되면 천문도 별자리에 불이 들어와

마치 밤하늘을 보는 것 같다 돌로 만든 원형 공

연장이라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이뤄진다 공연을 원하는 이라

면 누구나 예약 문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느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다

임옥상 미술가는 책테마파크가 특정하게 규

정지어지지 않는 lsquo열린 공간rsquo으로써 이용자들이

풍요롭게 활용하길 바랐다 2006년에 개관하고

11년이 지난 지금 책테마파크는 그 의도에 맞게

활용되고 있다 자체 볼거리만으로도 주목받지

만 꾸준히 이용자가 있는 데는 책과 관련된 문화

예술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middot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lsquo여름 방학 체험 교육

프로그램rsquo lsquo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제rsquo는 매

해 열리는 책테마파크의 대표 행사middot프로그램이

다 주 대상은 초등학생 청소년 학부모들로 공

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지난 10월 9일 열린 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

제에는 멍석 김문태 화가의 lsquo한글꽃 동심화rsquo 전

시회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팀과 부명희 민요단

등의 국악 공연 한글날 기념 조각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행사middot

프로그램도 있다 작가들이 직접 글쓰기를 가르

치는 lsquo문학 아카데미rsquo는 개강할 때마다 빠른 시일

내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받은

후 책테마파크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묻혀

글을 쓰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다가오는 11월 24

일에는 lsquo2017년 책테마파크 한일 시인 대회amp시

낭송 콘서트rsquo가 열린다 책테마파크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 문학 대회로 해이수 소설가와 서

재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통

역 사회를 보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들

허형만 박덕규 장석남 후쿠마 겐지 오카모토 게이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lsquo인공지능 시대의 시 쓰기와 시 읽

기rsquo를 주제로 다채로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책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송승태 차장은 ldquo예산 내에서 운영 계획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해서 제약은 있지만 보존

할 것은 보존하고 바꿀 것은 바꾸면서 이용자들

이 책테마파크를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노

력하고 있다rdquo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도

서교환 시스템 lsquo나GO 돌GO나눠보고 돌려보고rsquo도 이

런 기획 중 하나다 성남시민이라면 조건 없이 가

정 내 휴면 도서를 가져와 열람실 내에 따로 마

련된 도서와 교환해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1인 1회 1책이 기준이다 별도로 매년 보유 도서

를 성남시작은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있다 도서

수집 보존이 아니라 나누는 데 방점을 두었다

고사리 손으로 무료 엽서를 적어 건물 앞에 마

련된 대형 우체통에 넣는 아이들 열람실 안에서

동화책을 가득 쌓아 놓고 함께 읽고 있는 가족

난생 처음 본인의 전시회를 이곳 전시장에 연다

는 고등학생 어린이 글쓰기 그림과 캘리그래피

등의 무료 강습을 받고 있는 학부모들 각자의 방

식으로 문화와 책을 느끼고 즐기는 곳 그곳이 바

로 책테마파크다

글 주학님 사진 제공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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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3

4 5

6

2

2 책테마파크 조감도

3 건물 벽면에 조각된 lsquo시간의 책rsquo과 lsquo한글의 책rsquo

4 lsquo공간의 책rsquo 내부 열람실

신간 위주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5 건물 앞에 설치된 lsquo느린 우체통rsquo

이곳에서 부친 편지는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다

6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체험 프로그램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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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옵티콘과 시놉티콘 개념을

차용한 도서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죄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 TV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다양

한 방법으로 탈옥을 시도하는데 하루는 교도소

내 탈옥의 고수로 알려진 죄수를 찾아 탈옥할 방

법을 묻는다 그리고 탈옥의 고수는 이렇게 대답

한다 ldquo현재 교도소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어 탈옥

할 수 없다rdquo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

시하기 위해 감옥 중앙에 감시탑을 세우는 방식은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

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처음으로 설계했다 중

앙의 원형 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원의 둘

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어 감시탑은 늘 어

둡게 죄수들의 방은 늘 밝게 유지한다 이는 죄수

들이 감시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알 수 없게 해

죄수들에게 늘 감시받는 느낌을 주고 결국 규율

과 감시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감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

고 통제하는 이 구조가 바로 lsquo판옵티콘panopticonrsquo

이다 그리스어로 lsquo모두rsquo를 뜻하는 단어 lsquopanrsquo과 lsquo본

다rsquo는 뜻을 가진 lsquoopticonrsquo의 합성어다

판옵티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lsquo감시에 대한

감시rsquo라는 의미의 lsquo시놉티콘synopticonrsquo도 있다 서

로 동시에syn 감시한다opticon는 뜻이다 노르웨이

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Thomas Mathiesen은 대

중이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며 이를 lsquo시놉티콘rsquo이라 명명했다 중앙집권적이

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이 아닌 다수의 시선이 항

상 존재하며 누구나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쌍방

향 감시의 개념이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이용자의 움직임이 한눈에 파악되는 개방형 도서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lsquo판옵티콘rsquo은 죄수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건축 형태다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누구나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로 lsquo시놉티콘rsquo을 제시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은 이러한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림막을 세워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던 이용자들은

왜 lsquo감시당할 수 있는rsquo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 것일까

1

1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열람 홀 모습

어디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베를린 홈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Unter den Linden 6 10099 Berlin Deutschland

독일

남유럽

베를린

베를린 훔볼트대학교Humboldt-Universitaumlt zu Berlin

그림형제도서관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은

이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사위四圍가

조용해야 하고 벽이나 칸막이를 이용해서라도 다

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개인적 공간이 있

어야 한다는 일반 통념과 달리 이 도서관의 테라

스형 열람실은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한 번에 들

어가고 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명하며 분주한 홀 형태다 열람 홀에서는 어디

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동

시에 위 아래 맞은편 혹은 사방에서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로 모든 좌석이 공부 혹은 독서를 하거나 자료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루 평균 5200여 명의

이용자가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내에

1036석이나 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기

자가 많아 이용자가 좌석을 한 시간 이상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

을 정도다 이용자도 많고 어디서나 자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왜 좋아

하는 걸까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와 그림 형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다 1810년 프로이센의 교육부 장관이자

언어학자로 자유주의를 주창한 빌헬름 폰 훔볼

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베를린대학교로 설

립되었다가 1949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로 개명

되었다 초창기에는 독자적인 도서관이 없었기 때

문에 인근의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현재의 Ber-

lin State Library의 자료를 이용했다 1831년이

되어서야 자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1832년을

기준으로 소장 장서는 1668권에 불과했다

훔볼트대학교는 189개 과정에 약 3만 2553명

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16년 여름학기 기준 대학 내

에는 12개소의 분관 및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연

간 약 296만 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독일 내

가장 인기 높은 대학도서관 중 하나다 도서관은

약 600만 권의 인쇄도서와 저널을 소장하고 있으

며 20만 점의 전자책 1만 6000여 종의 전자저널

그리고 20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고 있다

훔볼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그

림형제도서관은 건축가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디자인하여 2009년 개관했다 엷은 갈색의 석조

와 유리로 만들어진 38m 높이의 건물이다 단일

도서관으로는 독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자

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에만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학 경제학 분야의 장서 200만 권

이 있으며 모든 장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야코프 그림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형제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에게는 《그

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고대 독일어 문법을 정리한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작은 도서관 사서

였다 1808년 형 야코프가 카젤Kasel의 도서관 사

서가 되었고 곧이어 빌헬름도 같은 도서관에 근

무하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이 보수는 적으나

연구할 시간은 충분했던 덕에 그림 형제는 언어학

자료로써 민담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 지역의 다양

한 구전과 민담 설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

1812년에 그림 형제는 그동안 수집한 이야기

들을 묶어 초판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Kinder- und Hausmaumlrchen》를 발간했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잠자

는 숲속의 미녀」 「백설 공주」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 동화집Grimms Fairy

Tales》으로 소개되었다 1816년과 1818년에는 585

편의 전설을 수록한 《독일 전설Deutsche Sagen》도

출간했다 이전에도 독일의 민담을 수집한 전례

는 있었으나 방대한 규모의 독일 민담을 채집하

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최초다

대학교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공존하는 공간

그림형제도서관의 겉면은 사방이 길고 좁은

창문으로 덮여 있다 반복되는 단순함으로 이어

지는 좁은 창문 사이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장서가 빼곡히 꽂힌

서가가 슬그머니 자태를 내보인다 답답하리만

큼 규칙적인 외관과는 달리 도서관의 중앙을 차

지하는 거대한 열람 홀의 내부는 텅 빈 공간감을

자랑한다 천장의 채광창으로부터 밝고 환한 빛

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걸

쳐 높이와 넓이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

어 가구의 빡빡함과 내부의 깊이감에도 불구하

고 놀랄 만한 침투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홀 주위로 고리를 이룬 형태로 양쪽 끝

에서 점차 서서히 물러나는 듯 보인다 열람실은

간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맞은편과 마주 보게 자

리 잡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일하게 배

치된 테이블은 자리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굉장히 넉넉해 이용자들의 노트북은 물론

책과 프린트물 등이 자유롭게 흩어진 모습을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마다 콘센트

연결선과 불을 밝히는 보조 등도 놓여 있다

도서관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지만 훔볼트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위하여 훔볼트

홈존HU HOMEZONE을 지정하고 있다 도서관 2층부

터 6층까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훔볼트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볼트대학교 학생증

이나 주황색 리더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외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있는 PC룸을 제

외하고 그라운드 플로어인 1층과 6층 7층을 이

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서관 7층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

이 공간과 두 대의 스크린 게임 컴퓨터 오디오

스테이션 다수의 어린이 책 어린이용 높은 의자

수유를 위한 의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선호

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오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폰을 대여해주

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도서관에서 마음껏 놀고

부모는 마음 편히 공부하면서도 다른 이용자들에

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임산부나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

하고 1층의 안전 요원에게 열쇠를 요청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필요한 소지품은 입구

에서 나누어주는 투명한 비닐 백에 넣고 가방은

지하 1층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사물함은 개인

자물쇠를 이용하거나 멘사 카드Mensa Card를 구입

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도서관 내에서 복

사나 인쇄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지불 카드다 보증금을 내고

카드를 구입하여 계속 재충전하는 방식이고 카드

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반환된다

입구에서 챙겨야 하는 또 하나는 파우젠샤이

벤Pausenscheiben이라는 lsquo자리 비움표rsquo다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종이에 현재 시

각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제한 시간

은 60분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른 사람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도서관 내에는 모두 1036개의 좌석이 있으며

그중 450석에 컴퓨터가 있다 8곳의 그룹 스터디

룸과 52개의 개인 연구 열람실carrels이 있다 개인

연구 열람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6주간 사용

할 수 있고 5층의 4곳은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

다 도서 대출은 모든 훔볼트대학도서관에서 1인

당 총 100권까지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28일이

다 기간은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다른 이용자

의 예약 대기 상태만 아니라면 최대 84일까지 대

출할 수 있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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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외관 3 관 내 원목의 카드 목록함

4 도서관 7층에 위치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

5 서가 사이에서 바라본 열람 홀의 모습 열람 홀의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3

54 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Fridolin freudenfett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4342

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Page 2: Cover Design KIM MIN JUNG - nl.go.kr ·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5338

도서관 times人

국내 도서관 기행 34

책 속을 거닐다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

국외 도서관 기행 38

열람실 전체가 트여 있는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사서의 기록 42

2017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에 참가한

해외 사서 4명의 인터뷰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역사적인 서울 서점을 한곳에서 만나는

lsquo서울서점 120년rsquo 전시회

도서관 소식 46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 개최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 소개

3middot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48 하단

선거 홍보 전략인

lsquo마이크로 타기팅rsquo의 두 얼굴

독서 공작소 53

영화감독 정성일의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책 읽는 대한민국人

현대인의 입맛을 설득할 수 있는

한식을 만들기 위해

책을 찾는 셰프 유현수

표지

주제 타기팅

디자인 김민정

월간 《오늘의 도서관》 제27권 제9호 통권257호

발행일 2017년 10월 25일

발행등록번호 11-137Q014-000026-06

발행인 국립중앙도서관장 발행처 국립중앙도서관

편집위원 조설희 손정미 조금주 채병록

편집 김시온 kso1984koreakr

주소 06579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201

전화 02-590-6323 팩스 02-590-6329

누리집 wwwnlgokr

제호 강병인 디자인 제작 채널원투원 031-719-9325

월간 《오늘의 도서관》은 lsquo공공누리rsquo 출처표시middot상업적이용금지middot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일러스트레이션 및 사진은 제외 공공누리 자유이용허락 제도란

공공기관의 저작권을 인정하는 동시에 이용허락절차의 간소화를 통해 공공저작물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에게 공개하고 활용하도록 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wwwkoglorkr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도서관 + 02

많은 사람들이 스타벅스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밀한 타기팅 전략으로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들의 서비스를 살펴본다

키워드 서지 정보 06

이용자에게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분야별 자료를 통해 알아보자

도서관 키워드 칼럼 08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를

타깃으로 한 정책정보 서비스

lsquoPOINTrsquo를 소개한다

모든 것의 서재 10

건축가 송하엽이 시대에 따라 변모한

공공 공간과 건축의 의미를 짚는다

책 times인덱스

소장자료Ⅰ 고전소설 14

lsquo세태소설rsquo로 구분되는 《정향전》과 《오유란전》

풍자 속에 담은 의도는 무엇일까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8

19세기 말 신식 활판인쇄를 사용해

대량으로 생산한 lsquo딱지본 소설rsquo의 가치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 시대의 책 22

책의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김민정 북 디자이너

사서 추천 도서 26

일상 속 호기심을 자극하는

8권의 사서 추천 도서

사랑받은 도서 Top 40 31

지난 한 해 공공도서관 이용자에게

사랑받은 lsquo문학rsquo 분야 도서

전문가 북 리뷰 32

주인공의 삶을 통해 시대의 부조리를 보는

두 권의 책에 관한 전문가 리뷰

201711 VOL257

223602

스타벅스는 어느 매장이든 늘 사람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서비스의 도입과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마케팅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주홍식 전 스타벅스코리아 인사팀장이 전하는

스타벅스의 마케팅은 치밀했고 타기팅은 세밀했다

미국 본사가 주목하는 스타벅스코리아만의 타깃 전략에 대해 들어보았다

디지털 마케팅 뜸한 고객의 발길을 이끌다

ldquo도서관이 늘 한자리에 있듯 스타벅스 역시 한곳에 있습니다 매장을 만들고 여

기로 찾아오라는 것이 지난 10년간 마케팅의 전부였어요 이를 타파하기 위해 도

입한 것이 바로 디지털 마케팅이었습니다 평소 SNS를 잘 운영하고 영상을 만들

줄 아는 파트너들을 불러 모아 팀을 꾸렸어요 그렇게 본격적인 온라인 소통의 시

작이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만드는 바탕이 되었죠rdquo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문 시스템인 사이렌 오더 금액 충전 및 결제를 할 수 있는 스타벅스 카드 이용 빈

도에 따른 보상제도 관리 등이다 이 중 lsquo사이렌 오더Siren Orderrsquo는 매장의 직원을 직접

찾아가지 않고 근처의 스타벅스 매장에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여 주문을 전송하고

결제하는 서비스이다 요즘 각광받는 O2O 서비스1)의 시초와 다름없다

ldquo올해 초 사이렌 오더 주문 건수가 1500만 건을 돌파했어요 전체 매출의 10

에 이릅니다 처음 개발을 시작했을 때에는 스타벅스가 IT 회사냐는 얘기도 들었어

요 하지만 사람들을 공간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디지털 서비스의 개발이 필수라고

생각했고 그 판단은 틀리지 않았죠rdquo

사람들은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하면서도 정작 커피 매장에서 O2O 서비스를 경

험한다는 사실이 낯설었을 거다 어차피 커피를 받으려면 매장에 방문해야 하는데

늘 하던 대로 매장 직원에게 말로 주문하면 그만이라고 여겼을 수도 있다 하지만

타깃은 세밀하게 전략은 치밀하게주홍식 작가

0302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

1) O2O 서비스란 이용자가 앱을 통해 서비스를 요청하면 이용자의 실생활에 대응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Online to Offline 마

케팅 방식으로 택시 배달 음식 부동산 가사 도우미 숙박 예약 렌트카 등이 현재 O2O 서비스의 중심에서 활개를 띠고 있다

누구나 사이렌 오더 이용 타깃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

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점심시간에 늘어선 줄을 피하고 싶을 때 회의

를 앞두고 빠른 시간 안에 음료를 사 와야 할 때 노트북을 펼쳐놓고 긴

시간 자리를 비우기 불안할 때 뒤에 선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천천

히 음료를 고르고 싶을 때 등 아주 사소하고 때론 긴박한 순간에 사이

렌 오더는 빛났다

ldquo최근에는 드라이브 스루DT Drive Thru 주문부터 음료 수령까지 모든 과정을 차에 탄 채로

이용하는 서비스 이용자를 위한 사이렌 오더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불편 사항까지 고려하여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고 있어요 이를테면

운전 중 스마트폰 조작은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음성인식으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다양한 상황의 이

용자를 타깃으로 하여 기존 제도의 범위를 점차 확장하고 있습니다rdquo

매력적인 혜택으로 충성고객을 끌어안다

충성고객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 스타벅스는 충성고객을 위한 혜택

도 앱으로 관리한다 lsquo마이 스타벅스 리워드rsquo는 회원으로 가입한 이용자

를 대상으로 매장 이용 빈도에 따라 등급을 3단계로 나누고 단계별 혜

택을 제공한다 또 연말마다 대란이 일어나는 lsquo스타벅스 플래너rsquo를 획득

하기 위한 프리퀀시적립 스티커도 음료 결제 시 자동으로 적립되고 다른 이

용자와 스티커를 주고받는 기능도 제공한다 스타벅스 회원은 2016년

말 기준 3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ldquo회원 혜택 중에는 lsquo콜 마이 네임Call My Namersquo이라는 서비스도 포함됩니

다 외국 스타벅스의 경우에는 음료가 완성되면 고객의 이름을 부르죠

하지만 우리의 경우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이름이 크게 불리는 것이 불

편할 뿐만 아니라 개인 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도 짙습니다 그래서 앱에

등록된 닉네임을 부르기로 한 거죠 이 제도가 시행되고 나서 고객들이

자신의 닉네임을 재치 있게 짓고 자신의 닉네임이 불리는 순간을 위해

매장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lsquo이름만 송혜교rsquo lsquo내가 여기 사장rsquo lsquo졸린 오

대리rsquo 등이 매장에 울려 퍼지면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졌죠 이 상황을

처음 접한 분들도 콜 마이 네임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물

었고 입소문을 타고 닉네임을 얼마나 더 재미있게 지을 것인지에 대한

경쟁도 일었어요 그때 회원 가입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rdquo

이처럼 매장 방문이 뜸해진 이용자를 매장으로 이끌고 이미 매장을

애용하는 이들에게는 혜택을 되돌려주며 지속적으로 방문하게끔 하는

일등공신은 바로 디지털 시스템이다

지역 주민에게는 자부심을 방문객에게는 특별함을

스타벅스는 전국에 가맹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다른 브랜드의 가맹

점과는 다른 점이 있다 바로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특별한 매장들이

존재한다는 것

ldquo스타벅스는 지역과의 협업 또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매장이 오픈

될 지역의 역사적 사회적 의미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합한 매장

의 인테리어를 구상합니다 대표적으로 문경새재점은 임진왜란 때 신

립申砬 장군의 한이 서린 곳이기도 하고 과거를 보러 한양에 가려면

꼭 넘어야 하는 길이었던 역사적 의미를 담아 2층의 한옥으로 짓고 좌

식 테이블을 배치해 마치 마을 정자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살렸습

니다 또 서울 종로구의 이마빌딩점은 조선 시대에 궁중의 말 가마 마

필 목장 등을 관장하던 사복시司僕寺가 있던 곳으로 마치 궁궐에 들

어와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도록 전통적인 문양을 적극

적으로 활용하여 연출했습니다 천년 고도 경주에 들어선 경주보문로

DT점 경주보문호수DT점 경주대릉원점 경주터미널DT점 등에도 한

국적 정서를 곳곳에 녹여 넣었습니다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곳 외에도

각 지역의 매장 안을 잘 둘러보시면 그 도시나 마을의 의미를 담아 표

현한 것이 많습니다rdquo

이는 곧 가맹점을 기계적으로 우후죽순 확산시키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특징과 감수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그곳만의 정체성을 담아

내 지역 주민들에게는 친숙함과 자부심을 갖게 하고 타 지역 방문객

에게는 자연스럽게 지역 정보와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기

능을 한다

실제로 2015년 정부 정책에 맞추어 기획한 lsquo스탬프 투어rsquo가 큰 화제

가 되기도 했다 전국 12개의 매장을 방문해 스탬프를 모으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였다

ldquo선정된 전국 12개 매장은 모두 아름답고 개성 있는 매장들이죠 이

기획은 예상보다 훨씬 큰 사랑을 받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이 12개의 매장을 최단 거리로 방문하는

방법 매장 근처 숙소와 맛집 정보 등이 공유됐고 각 매장들의 멋진 사

진이 올라왔습니다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그 이벤트의 주체가 된 것이

나 다름없죠rdquo

물론 이 모든 제도가 철저한 분석과 시범 운영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이라 해도 이용자는 스타벅스라는 브랜드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움직

인다는 사실을 모른 척 할 수는 없다 이용자의 니즈와 그것을 타깃으

로 끊임없이 움직인 스타벅스의 대응이 지금의 이 신뢰를 만든 셈이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라 그리고 체감하라

주홍식 작가는 스타벅스의 다채로운 마케팅과 이를 위한 타기팅에

대한 일례들 속에서 도서관이 가질 수 있는 그리고 가져야만 하는 몇

가지 조언도 잊지 않았다

ldquo요즘 도서관은 전자도서관 소통 채널 부대시설 등 다양한 패턴으

로 확산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인식은 조

용히 책을 보고 공부하는 엄숙한 공간에 멈춰 있죠 도서관에 방문하는

이용자의 수를 헤아리는 것보다 서가의 책 중 어떤 책들이 몇 번 선택되

는지를 지표로 관리하는 것이 어떨까요 대출 빈도에 따라 사람들이 관

심 가질 책들을 로비에 노출해두고 시의적절한 책들을 뽑아 전시해두

면 이용자 스스로 책을 선택하는 문화가 자리 잡힐 거로 생각합니다rdquo

스타벅스에 발길이 뜸해진 이용자를 타깃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정

책을 펼쳤듯 도서관에서도 타깃으로 삼아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그

리고 그 해결책에는 무엇이 있을지 물었다 주홍식 작가는 20~40대

를 타깃으로 보았고 도서관의 책 분류법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dquo도서관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20대부터 40대가 도서관에 오게끔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세대를 분석해야 해요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취업 경제 가정 등일 겁니다 온middot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이

들을 위해 관련 카테고리를 마련하여 그들의 선택을 돕고 있죠 하지만

십진분류법을 지켜야 하는 도서관의 입장에서는 이 작업이 녹록지 않

습니다 이는 곧 이용자 역시 도서관 이용이 어렵다는 얘기와 연결됩니

다 연령 성별 직업에 맞는 카테고리와 이를 열린 공간에서 볼 수 있도

록 제공해주어야 합니다rdquo

또 사람들의 방문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도서관이 밖으로 나오는 방

법도 제안했다 최근 교육 과정이 변화하면서 책의 가치가 수험 문화에

서 정서적 문화로 변모하는 흐름에 맞춰 지역 도서관의 사서가 학교의

교육 현장에 직접 들어가는 것 학교는 책 관련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사서가 학생의 눈높이로 책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면 어려서부터 학습

된 책에 대한 인식이 자연스럽게 성인의 삶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거

라 기대했다 이는 미래의 도서관 이용자를 확보하는 장기간의 프로젝

트와도 같다

ldquo거리의 제약 시간의 제약 공간의 제약 도서관이 가진 이러한 제약

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필요합니다 도서관 역시 O2O 서

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요 현재 운영 중인 도서관 앱

으로도 충분히 가능성 있습니다 그간의 이용 내역을 토대로 신간 도서

정보를 보내준다거나 관심 도서의 입고 소식 대출 기간 프로그램 안내

등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이용자들의 친밀도는 눈에 띄게 달라질 거

로 생각합니다rdquo

주홍식 작가는 사람들의 일정에 lsquo퇴근길에 도서관 들르기rsquo라는 항목

이 새로 생겨나는 것을 상상했다 스타벅스의 성공 사례가 그러했듯 방

문 대출 빈도에 따라 이용자 유형을 분석 개개인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모자람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dquo스타벅스의 가장 강력한 성공 요인은 lsquo기획이 기획에서 멈추지 않고

실행된다rsquo는 점에 있습니다 물론 정책을 바꾼다는 것은 엄청난 공력을

필요로 합니다 위험 요소도 존재하고요 그래서 몇몇 매장에서 시범 운

영을 해본 뒤 전체 매장으로 확장합니다 도서관 역시 책 회전율과 방

문 수 등의 지표를 통해 충분히 분석한 뒤 적용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

습니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 변화를 느껴보는 것이 가

장 중요합니다rdquo

글 최민영 사진 정민영

주홍식 작가

스타벅스코리아 인사팀장으로 7년간 일하며 차별받지 않는 채용과 조직 문화 시스템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 최근 《스타벅스 공간을 팝니다》를 저술하고 인사컨설팅펌 HR Tube를 설립

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문화를 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0504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

0706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키워드 서지 정보

타기팅은 전체 시장을 세분화한 후 하나 혹은 복수의 소비자 집단을 목표 시장으로 선정하는 마케팅 전략 과정이다

오늘날 이용자에게 효과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뿐만 아니라 여러 기관에서 타기팅은 필수가 되었다

타기팅 마케팅을 어떻게 수립할 수 있을지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모았다

《마케팅의 미래는 마이크로》

매스미디어를 통해 대량으로 유통

되고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마케팅

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 대안으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 개인미디

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작은 마

케팅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상대해

야 할 고객들의 선호를 알고 커뮤니케이션과 친밀감을 통한 마

케팅이 기업 성공의 키워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렉 버디노 저 | 브레인스토어 | 2011 | 3255-11-70

《페이스북광고 amp 타겟마케팅》

저자는 페이스북 마케팅 혁명의 중

심에 타기팅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

한다 페이스북 광고는 비즈니스에

맞는 타깃 잠재 고객군을 특정하여

마케팅하는 lsquo타깃 마케팅rsquo을 가능하

게 실현해주는 구조라는 것 따라서

빅데이터 속에서 나만의 고객을 모을 수 있고 확보할 수 있는 최

고의 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종근 저 | Ritec Contents리텍 콘텐츠 | 2017 | 325555-17-39

일반도서「도서관마케팅」 과정

국립중앙도서관 [편] | 국립중앙도서관 | 2015 | GP02075-16-2

대학도서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현황과 필요성에 대한 연구

조정연 김동숙 김동재 외 2인 | 한국사립대학교 도서관협의회 숭실대학교 중앙도서관 | 2011 | 0252-14-1

눈에 띄는 도서관 마케팅

주디스 A 시스 | 이채 | 2005 | 0259-5-1처음 만나는 마케팅 1교시 = The first course of marketing for beginners

아디 코라 저 | 길벗 | 2016 | 3255-16-47

뉴노멀 시대의 마케팅

최순화 저 | 세종서적 | 2016 | 3255-16-104

지역 미디어 소비자 특성 분석을 통한 지역신문 니치 마케팅 방안 연구

황성욱 배지양 최홍림 저 | 한국언론진흥재단 | 2014 | 0703-15-2

소비자 유형의 다양화와 마케팅 전략

박재홍 채성훈 홍성현 | 농협경제연구소 | 2013 | 3255-13-145

고객을 차별하라 「고객차별마케팅」

다카타 야스히사 저 | 좋은책만들기 | 2009 | 32616-9-108

실버 마케팅

크리스티네 크리프 안드레아스 라이들 저 | 황금비늘 | 2007 | 32616-8-9

마이크로 비즈니스 = Micro business

수잔 프리드먼 저 | 동아일보사 | 2008 | 32504-8-110

학술middot잡지기사카이스퀘어 분석과 아이템기반 협력적 여과를 이용한 타겟마케팅 기법

김완섭 이수원 | 한국정보과학회 학술발표논문집20050701

| 한국정보과학회 | 전자저널

커피전문점 소비자의 시장세분화에 관한 연구 -마케팅 믹스(4p)를 적용하여-

최성임 김성윤 남효석 | 호텔경영학연구 제20권 제2호 통권 제60호20110430

| 한국호텔외식관광경영학회 | 전자저널

마케팅을 위한 고객 세분화

석경하 조대현 이종언 외 3인 | Journal of The Korean Data Analysis Society Vol13 No3201106 | 한국자료분석학회 | 전자저널

국내항공사 문화마케팅에 따른 브랜드 자산의 시장세분화 특성연구

이경미 박정열 | 관광middot레저연구 제23권 제7호 통권 제62호20110930

| 한국관광middot레저학회 | 전자저널

고객 응답률 제고를 위한 직접마케팅의 고객선정 기법

남인우 | 마케팅관리연구 Vol15 No12010 | 한국마케팅관리학회 | 전자저널

고객 욕구 분석을 통한 lt신한 Hi-Point 카드 Nanogt의 서비스 강화 전략

강만수 박명걸 하홍열 | 서비스마케팅저널 Vol4 No1201106 | 서비스마케팅학회 | 전자저널

쇼핑 가치 추구 성향에 따른 쇼핑 목표와 공유 의도 차이에 관한 연구

박경원 박주영 | 마케팅과학연구 19권 2호20090630

| 한국마케팅과학회 | 전자저널

대학도서관 이용자 맞춤교육의 도입 및 효과적 운영을 위한 필요조건 분석

정미정 권나현 | 한국정보관리학회 학술대회 논문집 제20회201308

| 한국정보관리학회 | 전자저널

도서관의 이용자 맞춤형서비스와 프라이버시

노영희 | 한국도서관middot정보학회지 43권 3호20120930 | 한국도서관middot정보학회 | 전자저널

World Inside 세상 속으로

코구레켄타로 이은경 | 지역정보화 Vol88 No02014 | 한국지역정보개발원구 자치정보화조합 | 전자저널

언론기사ldquo매체 타겟팅을 넘어 메시지 타겟팅이다rdquo 초정밀 마케팅의 모든 것

이성길 | 플래텀20170315

[빅데이터 시대]NHN엔터 관심 저격 타겟팅 광고 진출

이유미 | 이데일리20170531

나이bull성별 타겟팅은 그만 유의미한 마케팅 데이터 활용은 이렇게

Nadia Cameron | CIO20170816

[여행반올림] 관광의 마이크로 타겟팅

한경아 | MK2017522

빅데이터 품은 포털 광고 정교해진다

임일곤 | 비즈니스워치20161124

학위논문공공도서관 독서치료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

김경숙 | 부산대학교 | 2013 | DP0294-13-2

도서관SNS마케팅 활성화 방안 연구

김지은 | 건국대학교 | 2013 | DM0237-16-1

대학도서관의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 연구

박선정 | 충남대학교 | 2009 | DM0276-9-7

타겟 마케팅을 위한 캠페인 반응 예측모형 개발에 관한 연구

이희선 | 호서대학교 | 2012 | DM3101-12-1

어번 그래니 실버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을 위한 소비자 행동 분석

김선하 | 경희대학교 | 2016 | DM59203-16-35

표적 마케팅을 위한 여가 시장 세분화 연구

박수진 |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 2012 | DM3255-12-20

마케팅 프로모션에 대한 세분화된 고객집단의 반응예측과

분리데이터 학습기반의 구매액 예측

김은미 | 부산대학교 | 2011 | DP32557-11-29

신용카드 고객등급 세분화를 통한 효과적인 문화마케팅 전략연구

박효영 | 홍익대학교 | 2010 | DM325571-10-23

Targeting

정책정보 lsquoPOINTrsquo를 주목하라

행정부처의 정책 활동을 지원하는 국립세종도서관

POINT를 개발하다

POINT의 개발 및 운영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역분관인 국립세종

도서관이 맡고 있다 국회도서관이 국회의 입법 활동을 지원하고 법

원도서관이 법원의 사법 활동을 지원하듯 국립세종도서관은 행정부

처의 정책 활동을 지원한다 중앙행정기관과 국책연구기관이 모이는

세종지역이라는 배경과 정부세종청사 공무원의 정책 입안을 지원하

는 정책정보 서비스 및 세종시민을 위한 공공도서관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개관한 국립세종도서관이 POINT를 개발 운영하게 된 것

은 필연적인 흐름이었다

정보의 양이 많아지고 복잡해질수록 세밀한 타깃 서비스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lsquo정책rsquo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공공 부

문이 공공복리를 증진시킬 목적으로 수립하는 모든 계획과 시책으로

정책의 수립-집행-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수많은 정보가 필요하

다 POINT에서는 정책보고서 학술자료 협력기관 소장자료 등 약 3억

5000건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공직자 맞춤형 서비스 및 국민이 정부

의 정책 관련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2006년 1월부터 운영해온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을 2014년 10월 정

책정보포털로 개편하였고 2017년 5월에는 국내외 정책정보의 이용 편

의 및 서비스 확대를 위해 새롭게 단장해 현재의 POINT에 이르렀다

공직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PONIT 정책정보포털 policynlgokr에 들어가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lsquo학술지 목차 메일링rsquo 서비스는 국립중앙

도서관의 정책회원으로 가입한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다 구독 중인 국

내외 발간 학술지 중 개인별로 선택한 학술지의 신간호 목차 정보를

이메일로 전송 받는 서비스이다 이 중 필요한 기사는 구독 범위에 따

라 원문을 직접 열람할 수 있고 구독 범위가 관내로 한정된 저널은 복

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개인이 직접 선택한 관심 학술지의 최

신 발행 정보를 정기적으로 알려주어 관심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과 흐

름을 파악하고 정책 수립 결정 과정에 필요한 학술정보를 신속하게 접

할 수 있다

lsquo상호대차rsquo 서비스는 정책정보 서비스 협력망의 종합목록을 바탕으

로 소장자료를 공동 활용하는 서비스이다 국가정책정보협의회2015년

설립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 국책연구기관 중심의 협력 협의회 가입기관의 소속원을 대상으로

하며 국립중앙도서관의 정부간행물 국제기구 기탁자료 국립세종도서

관의 정책자료를 포함하여 협의회 가입기관에서 제공한 소장목록 및

발간목록 등 총 63만여 건의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가입기관 및 대상

자료는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며 대출 및 원문 복사 등 상호대차 서비스

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은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지원한다

lsquo국외 학술 전자책 원스탑rsquo 서비스는 정책회원으로 가입한 공직자를

대상으로 정책 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국외 발간 유료 학술

전자책을 바로 구입하여 24시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정책회원이 직접 신청 사이트에서 전자책의 내용을 미리

보기를 통해 확인하고 구입을 요청하는 이용자 주도 수서acquisition 도서관

에서 도서 및 문헌을 입수하는 과정방식을 적용하여 실제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국

외 학술 전자책을 서비스하고 있다

lsquo기관 순회 대출rsquo 서비스는 국가정책정보협의회 가입기관을 대상

으로 하여 구성원의 창의적인 업무역량 강화를 위해 매년 우수한 신

간 교양서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분기별 200권을 기관 간 순회 대출

하며 1개 기관에서 1년간 총 800권을 해당 기관 구성원들에게 대출하

도록 지원한다

POINT 이용자가 있는 곳으로 가다

공직자뿐만 아니라 국민을 대상으로 국내외 최신 정책정보의 동향

을 제공하고자 정책 관련 기관의 최신 온라인 자료를 조사 및 수집하

여 POINT의 lsquo최신정책동향rsquo lsquo통합검색rsquo 등의 메뉴에서 서비스하고 있

다 수집하는 자료는 보고서 기획안 등의 정책자료 통계자료 국회관련

자료 재정자료 연구보고서 연구동향 및 분석자료 출장보고서 법령자

료 홍보자료 세미나자료 감사자료 회의자료 등으로 특히 국외자료는

표제 및 요약문을 한글로 번역하여 서비스하고 있으며 정책정보포털

에서 제공되는 정책동향 자료는 누구나 인터넷 상에서 이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lsquoPOINT 큐레이션rsquo이다 이는 주요 이슈별 정책보

고서 동영상 기사 도서 등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한데 모아서 제공

하는 서비스로 공직자의 정책 수립 수행 평가 등 정책 과정에 도움이

될만한 정책 이슈 또는 정책 사이클별 주제를 선정하여 최신 콘텐츠 위

주로 정보원을 제공한다 자료 이용에 제한이 없는 온라인 자료 위주로

선정하며 동영상 자료의 경우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유튜브 채널을 활용

하여 최신 및 인기 자료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현재 POINT 큐레이션에

서는 lsquo2017년도 주요업무계획rsquo lsquo4차 산업혁명rsquo lsquo도시재생rsquo lsquo평창동계올

림픽rsquo이라는 4가지 주제를 소개하고 있다 이 중 페이지 체류 시간이나

페이지뷰 통계를 바탕으로 판단했을 때 이용자가 가장 관심을 가진

주제는 lsquo도시재생rsquo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기존의 도서관 서비스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포괄적인 서

비스였다면 POINT는 공직자와 정책정보를 타기팅한 맞춤형 서비스

다 주 타기층이 공직자인 만큼 업무망에서도 POINT 이용이 가능하게

하여 정책 과정 중 정보를 조사middot습득middot이용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편

의를 최대화하는 방안과 이용자 추천 맞춤 콘텐츠 제공 위키 형식 콘

텐츠 작성 등 이용자 참여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여 보

다 많은 분들이 POINT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글 이신호 국립세종도서관 관장

소프트웨어 공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연수부 국제교류홍보팀장

도서관연구소장 자료관리부 자료운영과장 자료수집과장을 역임했다 국립세종도서관이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나가도록 노력 중이다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키워드 칼럼

0908

전문정보 학술정보 연구정보를 생산 유통 서비스하는 기관 및 서비스는 많지만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없었다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는 정책정보 서비스의 허브로

정부 및 공공기관 소속 자료실과의 협력을 통해

정부가 생산하는 지식 자원을 공유하고 지원하도록 돕는 정책정보포털이다

PONIT 정책정보포털 policynlgokr의 시작 화면

1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승효상 저

돌베개 | 2016 | 5404-16-7

2 교양 건축 양진석 저

디자인하우스 | 2016 | 540-16-15

3 동네 걷기 동네 계획 박소현 최이명 서한림 저

공간서가 | 2015 | 5397-16-15

4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 이상현 저

효형출판 | 2013 | 6104-13-1

5 풍경류행 백진 저

효형출판 | 2013 | 6104-13-21

6 랜드마크 도시들 경쟁하다 송하엽 저

효형출판 | 2014 | 5397-14-7

7 건축은 반역이다 함인선 저

서울포럼 | 1999 | 6104-함849ㄱ

8 건축을 묻다 서현 저

효형출판 | 2009 | 6104-9-4

9 슈퍼 라이브러리 신승수 임상진 최재원 저

사람의무늬 | 2014 | 6131-14-1

10 반하는 건축 함성호 저

중앙북스 | 2012 | 6104-12-11

1110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건축가 송하엽이 추천하는 건물을 건축으로 보게 하는 책

송하엽 건축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조건영의 기산건축사무소와 건설 현장에서 수련 후 미시건대학교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 「파사드 포쉐 창-벽의 기능적 표상Facade Poche Performative Representation of Window-wall」으로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대안건축연구실을 운영 중이다 역서로 《표면으로 읽는 건축Surface Architecture》이 있으며

저서로 《랜드마크 도시들 경쟁하다》 《파빌리온 도시의 감정을 채우다》 《전환기의 한국 건축과 43 그룹》공저이 있다

2014~2015년 서울건축문화제에서 lsquo담박소쇄노들 여름건축학교rsquo lsquo한강감정 한강건축상상전rsquo을 기획했다

2016년 lsquo서울공예박물관rsquo 설계에 당선이 되었다

12 3 4 5

67 8 9

10

lsquo마포문화비축기지rsquo는 석유를 비축하던 콘크리트 물탱크를 개조해

서 문화를 비축하는 곳으로 변모했고 새로 생길 lsquo서소문역사공원rsquo은

순교 정신이 담길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문화 예술의 감정을 담은 곳곳의 공공 공간이 있는

가 하면 곳곳의 창업센터50+창업센터 서울혁신센터 등에서는 도시에서 살아남

는 방법을 공유한다 다양한 삶의 기술을 터득함으로써 공교육이나 기

업에서는 이룰 수 없었던 것을 얻을 수 있다 도시의 공공 공간에 배려

가 더해진 셈이다

먹거리부터 시작해 문화적 감성까지 채울 수 있는 곳으로 변모한

공공 공간 이와 같은 공간은 이 시대를 사는 아이들에게 확장된 집이

자 심리적으로 가까운 공적인 공간이 되었다

다만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된 뒤에도 그 기억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하는 공공 건축은 창의적인 호기심을 향상시키고 또

찰떡같은 배려가 담긴 공간이다 개인과 공공의 지향점이 같은 곳 마음

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 말이다

랜드마크land mark로서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공공 건축을 원하는 시

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 문턱이 낮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의미 있

는 순간을 만들어줄 공간이야말로 궁극의 공공 공간일 것이다

개개인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공간 다른 생각을 품게 해주는 공

간이 많아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할 수 있는 진정

한 배려일 것이다

글 송하엽 건축가

1312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공공 공간에 대한 기억 몇 가지

공공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과거를 털어놔야

겠다

첫 번째 기억 유년 시절 나는 호남평야가 한눈에 보이는 할아버지

댁에서 그림자 놀이를 즐겨했다 저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다가 뉘엿

뉘엿 해가 지면 저절로 길어지는 그림자를 놀이 상대로 삼았다 한참

을 벌판에서 놀다 보면 저 멀리서 나를 부르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

렸다 밥 먹어라 밥 먹어라 아직도 그 기억을 떠올리면 울컥하고 눈

물이 날 것 같다

함께 소를 데려온 딸랑이 아저씨가 보이지 않아 혼자 소를 끌고 갈

생각에 난감해하던 나 움직이지 않던 소 멀찍이 바라보던 작은 할아

버지 댁 풍경 냇가 바둑판 모양의 논

눈을 감으면 그때로 돌아간 것처럼 기억이 차오른다 그러나 할아

버지가 돌아가신 뒤 나는 되도록 그 시절을 잊으려 했다 그리움이 큰

탓에 명절에만 그곳을 찾았다 그러나 미국에 10년간 머물면서 이상

하게도 그 시절이 자꾸만 떠오르는 건 왜였을까 아마 미국의 광활한

자연을 보며 우리나라의 자연 풍경을 내심 그리워했던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 기억 나는 조각과 분수가 있던 시청 앞마당에서 놀

다가 건물 끝 비상계단을 타고 올라가곤 했다 내가 어릴 적 경험한 공공

공간은 조형물이라는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시청 꼭대기에서 우리

집을 찾다가 엄마를 불러보기도 했다 높은 건물과 넓은 찻길로 이뤄진

신도시를 다니다 보면 마치 뉴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 90년대 남

성 밴드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70년대부터 공공 건축과 인프라가 생기면서 나는 다양한 혜택을

받았다 양재동 스케이트장도 그중 하나다 논바닥에 물을 채워 만든

스케이트장은 큰 재미를 주었다 양재대로 북쪽까지 높다란 아파트

가 들어서고 남쪽은 논이던 시절 이야기다

이렇듯 누군가가 계획한 신도시의 공공시설과 인프라는 불특정 다

수에게 생경함과 그에 따른 감정을 강요한다 나보다 조금 앞선 세대

의 노동자들은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청계천 주변의 봉제 공장 구로

공단의 공장에서 인생을 보냈다 그들의 삶은 시대의 아픔으로 남았

다 내가 보고 자란 공공 건축은 어설프기만 했던 주인 없는 공간이었

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용의 방식에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진정성이 담긴 공간을 원한다

21세기가 된 지금은 어떨까 여전히 개발이 진행 중인 곳이 많다

하지만 개발의 이면을 돌아보고 보다 인간적인 치유의 공간이 등장

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분쟁과 다툼 그리고 소유욕에 대한 경

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가운데 불가피한 일이었을 것이다 예전처

럼 거대해 보이고 접근 불가능한 공공 건축은 21세기 시민들에게 거

부감을 일으킨다 시민은 이제 따뜻한 공공 건축을 원하며 밀도 높은

도시에서 작은 집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거대함보다 진정성이 담긴

공간을 원하는 마음일 것이다

최근 개장한 lsquo서울로 7017rsquo은 우리의 감성에는 아직 생경하지만 도시

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입하는 링거 주사 같은 정원이며 남대문과 서울

역을 바라보는 새로운 전망대이기도 하다 세운상가 옥상도 종묘에

대적하듯 새로운 전망을 열어 주고 공중 보행로는 주변의 낮은 지붕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기 좋다 더욱이 청계천을 왜 두 번이나 가로질러

가야 하는지 궁금해하면서 그곳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도 있다

청운동에 있는 lsquo윤동주문학관rsquo은 어떠한가 윤동주가 숨진 환경을

재현한 그곳에서 시대의 아픔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건축과 나는 언제 만났을까 어릴 적 셋방살이부터 신도시 단독주택

아파트까지 내가 느끼는 도시의 경계는 더욱 넓어졌다

마치 첫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 같았다 아 세상이 이렇게 넓구나 수줍게 감탄했던 날들

돌이켜보면 권력과 공공기관의 의지에 따라 새로운 도시와 길이 생기면서 내가 느낀 땅의 경계치도 늘어났다

그러니까 복작복작한 개인의 공간 경험은 공공 건축에서 생겨난 것이었다

1

서울로 7017

2

윤동주문학관

3

마포문화비축기지

1

2

3

서울시

종로문화재단

서울시

ldquo음식남녀는 사람의 가장 큰 욕망이다飮食男女 人之大慾存焉rdquo

《예기禮記》 「예운편禮運編」에 실린 말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원초적 욕망은 식욕과 색욕이다

제도와 이성은 그것을 넘어서도록 끊임없이 요구한다 인간의 감정을 부정하고 이성을 긍정하는 제도적 권력이 작동한 결과다

그 잣대는 옳은가 세태소설은 이 문제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정향전丁香傳》과 《오유란전烏有蘭傳》으로 살펴본 세태소설

1514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Ⅰ 고전소설

1

1

《정향전》 실제 역사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세태소설이란 무엇인가

세태소설은 흔히 lsquo특정 시기의 풍속과 세태의 단면을 스케치하

는 데에 목적을 둔 소설 양식rsquo이라 정의된다 사실 우리나라의 세

태소설은 1930년대에 비로소 등장하는데 박태원의 《천변풍경》

이나 홍명희의 《임꺽정》 등과 같은 작품이 대표적인 예다 현대소

설이 사람의 마음보다는 풍속이나 세태에 방점을 찍은 것을 위주

로 한 것과 달리 고전소설에서는 그 범위가 확장하여 lsquo당시 시정

의 세태를 핍진逼眞재물이나 정력 따위가 모두 없어짐하게 그린 소설군rsquo을 모두

세태소설에 포함시킨다 이에 따라 《김학공전》 《장화홍련전》의산古

3636-74 《콩쥐팥쥐전》 《옹고집전》 《양기손전》 《이해룡전》古3636-171

등을 모두 세태소설의 범주로 포괄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태소설의 개념을 lsquo당시 시정의 세태를 핍진하게 그린

소설군rsquo으로 정하면 세태소설이 아닌 게 무엇이냐는 질문이 다시

남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소설은 세태를 반영하기 때문

이다 그래서 고전소설 연구자들은 세태소설의 범위를 축소하여

풍자나 해학을 미적 특질로 내세우면서 내용적으로 lsquo남성 주인공

이 다른 어떤 사람의 사주나 혹은 여성 때문에 그동안 자신이 옳다

고 지켜왔던 생각이나 행동을 버리는 일련의 소설군rsquo으로 국한하

기도 한다 지금까지 lsquo풍자소설 해학소설 훼절毁節절개나 지조를 깨뜨림

소설 남성 훼절형 소설 배비장전 유형의 소설rsquo 등으로 불리던 소

설들만 세태소설에 포함한 셈이다 lsquo세태世態사람들의 일상생활 풍습 따위에

서 보이는 세상의 상태나 형편rsquo라는 단어가 내포한 의미가 다채롭고 자의적인

탓에 범위를 축소해야만 했던 것이다

다소 논란이 있지만 세태소설을 이렇게 정의하면 이 범주에 속하

는 작품은 10여 종만 남는다 《정향전》성호古3636-140 《지봉전》 《종옥

전》 《오유란전》한古朝48-150 《배비장전》 《이춘풍전》 《삼선기》 등이

다 창이 전하지 않는 판소리계 소설 《게우사》무숙이타령와 《매화전》강릉매화타령도 내용상 세태소설 유형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렇게 마련된 세태소설도 작품의 구조에 주목하는가 혹은 내

용에 주목하는가에 따라 다시 둘 또는 세 유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작품의 구조는 lsquo내기와 공모 구조rsquo가 잘 지켜지는 《정향전》《지봉

전》《종옥전》《오유란전》 유형과 구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배비

장전》《이춘풍전》《삼선기》 유형으로 나눈다 반면 내용에 주목해

서는 사대부적 세계관에 기초하여 중세 질서를 위한 교훈의 본보

기 사례를 담은 《정향전》 양반 관료의 시각을 보여주지만 경직된

중세적 윤리를 풍자하는 《종옥전》《오유란전》《배비장전》 풍자를

넘어서서 훼절 모티프가 애정 긍정의 정황으로 설정되는 《지봉전》

《삼선기》로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세태소설은 작품의 지향하는

가치에 주목하여 유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세태소설 작품은 모

두 lsquo웃음rsquo을 표면에 내세우지만 웃음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향전》 훼절 그 이상의 의미를 담다

《정향전》과 《지봉전》 유형은 공모자가 남주인공과 화합하여 은

근한 미소를 짓게 하는 반면 《배비장전》이나 《오유란전》 유형은

남주인공을 공격함으로써 웃게 만든다 전자에선 양반 사회의 여유

로운 해학이 느껴지지만 후자는 양반을 풍자하는 데에 무게를 둔다

동일한 소재를 소재가 활용되었지만 형성 배경 및 향유층의 차이

로 인해 웃음의 방향이 각기 다르게 이끌린 결과다

《정향전》은 양녕대군讓寧大君1394~1462의 실재 행적을 토대로 하

여 소설화한 작품이다 양녕대군은 여성 편력이 심했던 인물로 유

명하다 《실록》에 드러난 것만 봐도 기생 봉지련鳳池蓮 소앵小鸎

초궁장楚宮粧 승목단勝牧丹뿐 아니라 수진방壽進坊지금의 종로구 수송동

청진동 일대에 살았던 임상좌林上佐의 양녀 중추원부사中樞院副使

곽선郭璇의 첩 어리於里 등 숱한 여인들과 염문에 싸여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향전》에 등장하는 정향 또한 실재한 인물일 개

연성이 높다 실제 《국조명신록國朝名臣錄》에는 양녕대군이 관서

지방에 놀러 갔다가 그곳에서 기생을 만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1876년 이극선李克善이 편찬한 《지덕지至德誌》古2519-32-1에는

양녕대군의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에도 정향에게 주었다

는 시 세 편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세종은 방탕하고 패륜적

인 양녕대군을 언제나 비호하였다 실제 양녕대군의 「졸기卒記」

에도 세종의 우애로 인해 그가 천수를 누릴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탕한 양녕대군의 관서 유람과 우애 깊은 세종 《정향전》은

그 둘의 우애에 초점을 맞춘 일화에 살이 붙으면서 소설로 형상화

된 작품이다

특히 숙종 이후 두 차례의 예송 논쟁禮訟論爭이 벌어지면서 왕

가王家와 종법과 사가私家의 종법 논리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두고 양녕대군은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실제 숙종은 허목許穆의

주장을 좇아 양녕대군을 위한 사당을 짓기도 했는데 그것이 지금

상도역 2번 출구 가까이에 있는 lsquo지덕사至德祠rsquo다 그리고 이때부

터 양녕대군을 중국 주周나라 때 셋째 동생 계력季歷에게 왕위를

양보한 첫째 태백泰伯과 둘째 우중虞仲과 동격으로 인식한다 공

자가 태백과 우중을 두고 lsquo지극히 높은 덕을 가진 분rsquo이라는 의미로

lsquo지덕至德rsquo이라 한 것처럼 사당의 이름도 lsquo지덕사rsquo가 되었다 계력

은 이후 주나라 문왕文王을 낳음으로써 중국의 문명을 계시한 것

처럼 조선의 문명 계시啓示깨우쳐 보여 줌 역시 양녕대군의 역할이 컸음

을 공인한 것이다 방탕한 양녕대군의 이미지가 세태에 맞춰 쇄신

된 셈이다 《정향전》 역시 이런 의미를 고스란히 담았다 《정향전》

의 시작 부분에서 ldquo세종대왕은 참으로 우리나라의 성인이시다 그

리고 두 대군양녕대군 효령대군은 태백과 우중의 덕이 있었다世宗大王 卽

眞東方聖人也 而兩大君 可謂有泰伯虞仲之德矣rdquo라고 한 것도 결

코 우연이 아니다

《정향전》은 세종의 명령을 받은 기생 정향에 의해 양녕대군이 훼

절을 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작품이 말하려고 하는 점은 결코 양녕

대군의 훼절 그 자체가 아니다 양녕대군의 훼절은 단지 세종과 양

녕대군 간의 우애를 강조하고 그것은 당대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

적 요인이 틈입한 결과였다 작품의 결말 역시 훼절을 한 양녕대군

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한바탕 껄껄 웃고 난 뒤 마치 아무 일도 없

었던 것처럼 여유롭고 평화로운 자리로 회귀한다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더욱 돈독해진 우애를 확인했을 뿐이다

풍자를 담은 《오유란전》

반면 이보다 한 세기가량 늦은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오유

란전》은 상황이 다르다 《오유란전》은 현재까지 세 종의 이본異本만

확인되었다 경북대학교도서관본이하 경북대본 한국학중앙연구원본 그

리고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것이 그러하다 경북대본과 국립

중앙도서관본은 표제가 lsquo화사성몽花事醒夢rsquo으로 되어 있는데 국립

중앙도서관본은 경북대본을 대상으로 필사한 본일 가능성이 높다

경북대본 서문에는 ldquolsquo숭정기원후 4갑술년rsquo에 화산인 죽천 김인하

가 쓰다崇禎紀元後四甲戌 花山人 竹泉金麟夏書rdquo라는 기록이 있어

서 《오유란전》은 적어도 1858년철종 9년에는 창작되었음을 알 수 있

다 또한 화산花山은 안동安東 지방의 다른 이름이니 이 책이 그즈

음에 안동 지방에서 향유되었음도 확인케 한다 반면 국립중앙도

서관본은 마지막 장에 lsquo세재정사윤이월십사일서歲在丁巳閏二月

十四日書rsquo라는 기록이 있어서 1917년에 필사된 것으로 짐작된다

문헌적 정황을 살펴보면 《오유란전》은 《정향전》이 향유되던 시기

보다 100여 년 정도 후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정향전》이 실재한 사건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인 데 반해

《오유란전》은 고지식한 양반을 풍자하고 고발할 목적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특히 이전에 목태림睦台林1782~1840이 지은 《종옥전種玉

傳》을 패러디하면서 풍자성을 좀 더 강화했다 주인공의 이름도 없

다 단지 이생과 김생일 뿐이다 《오유란전》은 《정향전》에서 담아

낸 여유로운 웃음이 아닌 남주인공에 대해 공격적이고 조롱을 위

주로 했다는 게 《오유란전》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이

와 다른 시각으로 《오유란전》에 접근할 수도 있다 《오유란전》의

줄거리를 따라가보자

《오유란전》은 생년월시가 같은 두 친구 이생과 김생의 이야기

다 둘은 같이 과거 공부를 하지만 김생만 과거에 합격한다 평안

감사로 부임한 김생은 이생을 위해 별당을 마련하여 공부를 하게

한다 그러던 어느날 공부만 하는 이생을 안타깝게 여긴 김생이 이

생을 위해 주연을 베풀지만 이생은 도덕군자연하며 자리를 털고

나간다 김생은 기생 오유란을 사주해 이생을 훼절케 한다 공모에

의해 오유란은 소복 입은 여인으로 변장한 후 이생에게 접근하고

이생은 오유란에게 미혹되어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이때 김

생은 이생의 부친이 위독하다는 가짜 편지로 둘을 갈라놓은 후 이

생이 돌아왔을 때 오유란이 죽은 것처럼 그녀의 가짜 무덤을 만든

다 상심한 이생은 제문을 짓고 두문불출한다 며칠 후 오유란은 귀

신인 듯이 이생을 찾아오고 향후 둘은 벌거벗은 채 거리를 다니는

등 못 하는 짓이 없게 된다 그러다가 마침내 김생은 이생에게 면박

을 주고 사실을 안 이생은 서울로 달아난다 귀경 후 분발하여 과거

에 합격한 이생은 암행어사가 되어 복수하려 평양으로 가지만 결

국 옛일을 사과한 후 둘은 우정을 되찾는다

작품을 보면 《오유란전》은 입사식入社式initiation의 성격을 갖는

다고도 할 수 있다 개인 욕망과 공동체 윤리 사이에서 조화를 찾아

가는 형태의 이야기로 《오유란전》에 다가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

인 욕망과 공동체 윤리를 조화롭게 해결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정향전》처럼 위대한 임금이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오

유란전》에서는 그런 인물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생은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야만 한다 《오유란전》은 이 점에 주목했다 이생이 스

스로 깨닫고 스스로 성장해나가는 데에 주목했다 그래서일까 소

설의 결말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마무리되었다 표면에 드러

난 현상은 그렇다 이생의 성장담으로 읽은 결과다 그러나 다시 묻

자 과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가 그렇게 대답하기에는 도덕

군자道德君子인 척 하는 남주인공 더 확장시켜 당시 그렇게 행동

했던 당시의 인물들에 대한 고발이 너무 강하다 실제 이런 이야기

형태는 설화에서도 많이 봤던 바이다 인간의 감정과 제도의 문제

를 조화로 이끈 《정향전》과 달리 《오유란전》은 그 외투만 빌렸을

뿐 내면에는 겉과 속이 다른 이율배반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발이 더 강하다고 읽은 결과다 그렇다면 이생은 당연히 풍

자의 대상이 된다

인간의 감정과 제도적 권력 《오유란전》은 이 두 물음에서 어느

쪽이 옳은 것인가를 묻는다 그러면서 물음 이면엔 당시 세태가 안

고 있는 위선을 고발하고 조롱한다 이 두 물음 아래 어느 한쪽에

서서 작품을 바라본다 어느 쪽에서 해석하는가에 따라 작품을 이

해하는 시각도 크게 달라진다 작품을 읽는 재미는 여기에 있다 문

학 작품은 답이 없다 그저 내가 읽고 내가 느낀 대로 작품을 대하

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느 쪽에 서서 작품을 보고 있다는

것만 알면 된다 그리고 그 이면에 담긴 당시 세태도 같이 엿볼 수

있다면 더욱 좋을 터 세태소설을 읽는 이유다

요즘 텔레비전을 켜면 온통 lsquo먹방rsquo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다

시금 lsquo음식남녀 인지대욕rsquo을 떠올린다 성과 색 인간의 가장 원초

적인 감정인데 우리 사회는 지금 이성보다는 가장 원초적인 감성

에 모든 게 집중된 듯해 씁쓸해진다 이 역시 우리의 세태를 반영

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세태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먹방이 떠오른

것도 개인의 욕망과 공동체의 윤리의 문제가 아프게 다가왔던 까

닭이리라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하

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초등학교 예비 선생님

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2

《오유란전》 순수 창작 작품으로 고지식한 양반을 풍자하고 고발할

목적으로 지어졌다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 Ⅰ 고전소설

42 3

3 4

《지덕지》 조선 태종太宗의 장남인 양녕대군의 사적事蹟을 모아 엮어놓은 책이다

시대상을 반영하는 딱지본 소설

대학에 막 입학했을 무렵 공부 좀 해볼까 해서 헌책방에 들렀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쌓인 책의 탑을 보며 그저 놀라웠다 세월의 먼

지가 쌓인 저 책들은 어떤 역사를 감추고 있을까 헌책방의 알 수

없는 퀴퀴한 냄새 사이로 유독 알록달록한 표지의 책들이 여러 권

있었다 표지가 너무 유치해서 뭔가 싶어 집어 들었다 띄어쓰기도

한글 표기도 요즘과는 다른 옛날 이야기책이었다 그냥 펼쳤던 책

장을 덮고 있던 자리에 놓아두었다

lsquo딱지본 소설rsquo과의 소중한 첫 만남을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

중에 그 유치찬란한 책들이 사실은 매우 소중하고 값진 보물이라

는 것을 깨닫고 한달음에 헌책방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늦어 다 팔

리고 없었다

lsquo딱지본 소설rsquo이라고 표현하니 어렸을 적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

서 팔던 딱지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생각해보니 그게 맞을 수도

내가 문방구에서 샀던 딱지 중에는 흑백으로 인쇄된 딱지는 없었

다 총천연색의 알록달록한 그림과 문양의 딱지가 대부분이었다

딱지본 소설 역시 책 표지 색깔이 알록달록한 총천연색이어서 붙

여진 lsquo구활자본 소설rsquo의 별칭이다 구활자본 소설이란 100여 년 전

서양에서 새롭게 도입한 납활자로 조판하여 찍은 저렴한 소설책

을 말한다

한국 근대의 문학과 문화를 공부하면서 깨달았다 세련되지 못한

표지 마치 화투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 매끄럽지 못한 구성을 지닌

이야기를 왜 당시 사람들은 그토록 열망했는지를 딱지본 소설은

현재의 문화로 비유하자면 인터넷의 너른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이

야기보따리이자 타인과 교감하는 소셜 미디어SNS 역할을 담당했다

는 것을 100여 년 전 사람들에게는 딱지본 소설이야말로 자신들

의 각박한 삶을 위로해주고 살아보지 못한 삶을 꿈꿔보고 억눌리

고 비참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주며 누군가와 함께 밤

새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게 해주는 세헤라자데Scheherazade

의 목소리였다는 것을

헌책방에서 딱지본 소설의 소중한 가치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을

한때 많이 후회했다 그동안 영인본으로 제작된 딱지본 소설을 읽

으며 한국문학과 문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오면서 원본의 향기와

색감과 활자의 촉감을 느껴보고 싶은 충동을 느껴서였다

다시 딱지본 소설 원본과 마주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2011년

에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66주년 특별전이 개최되었는데 당시 주

제는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였다 이 특별전시회에서 국립중앙도서관

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보와 보물을 필두로 근대 잡지 창간호 신문

딱지본 소설 교과서 정부간행물 등이 전시되었다

이 때 국립중앙도서관 측으로부터 이 특별전 도록에 실릴 신문

잡지 딱지본 소설 등의 해제 작업을 의뢰받았다 이미 많은 자료가

디지털화 작업이 되어 있어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원본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수장고로

우리나라 출판문화는 19세기 말 서양에서 새로운 인쇄 기술이 도입된 후 크게 달라졌다

신식 활판인쇄를 사용하여 책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나온 책을 lsquo구활자본rsquo 또는 lsquo인연활자본rsquo이라 하고 구활자본으로 찍혀 나온 여러 종류의 소설을 lsquo구활자본 소설rsquo

또는 lsquo딱지본 소설rsquo이라고 부른다

알록달록한 표지그 안에서 요동치는 알록달록한 우리네 삶

한글판 딱지본 소설

1918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산천초목》 표지

2

《산천초목》 판권지

21

갔다 마치 보물 상자에서 막 꺼낸 듯한 오래된 딱지본 소설을 들추

며 혹여라도 나의 작은 부주의로 인해 원본이 손상될까 조심스레

다루었다 그림들 속에서 100여 년 전 사람들이 느꼈을 다채로운

삶과 욕망이 드러났다

인간의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내다

딱지본 소설 해제 작업 중 《박정화》를 읽었다 《박정화》는 1909년

6월에 창간된 《대한민보大韓民報》에 1910년 3월 10일부터 같은

해 5월 31일까지 62회에 걸쳐 연재된 소설이다 저자는 수문생隨

聞生인데 누구의 필명인지 알 수 없었다 소설을 읽다 보니 1912년

유일서관에서 발행한 딱지본 소설인 《산천초목》산쳔초목 3634-3-54과 동

일한 내용이었다 《산천초목》 판권에 남궁준南宮濬이 저작 겸 발행

자로 표기되어 있었다 혹시 신소설 《박정화》와 《산천초목》을 창작

한 작가가 남궁준이고 수문생은 남궁준의 필명일지도 모른다는 생

각에 관련된 논문을 찾기 시작했다 두 책의 작가는 1910년 《자유

종》을 쓴 동노東濃 이해조李海朝였다 당시 출판사 대표발행인를 저

작 겸 발행자로 표기하는 당시의 관행에 따라 판권지에 남궁준의

이름이 들어갔던 것이다

이처럼 딱지본 소설의 해제 작업은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다

최신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저자 출판사 발행자 출판 연도 처음

발표된 지면 고소설과의 연관 관계 외국 작품의 법안 문제 문학사

적인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해야하는 많은 시간과 정보 노동

이 필요한 작업이다

신문연재본 《박정화》엔 없고 딱지본 《산천초목》에만 있는 것이

바로 책 표지다 딱지본 소설의 화려한 표지는 소설 내용과 당시의

문화적 풍경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산천초목》의 표지는 세련된

양옥 벽돌 건물 앞에 서양식 양복을 입고 단발머리와 카이젤 수염

으로 한껏 멋을 낸 한 남성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두 여성이 함께

있는 모습이다 표지 속 남성은 책 주인공 lsquo이시종rsquo이고 두 여성은

주인공 lsquo강릉집rsquo과 뚜쟁이 lsquo신마마rsquo이다 배경인 양옥 건물은 1907

년에 설립된 당시 근대식 극장이었던 연흥사이다 당시 계몽 지식

인들은 근대식 극장 설립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근대화

와 문명화에 도움을 주는 연극이 극장에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

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근대식 극장은 새로운

연극을 관람하는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실상은 처음 보는 남녀들

을 짝지어주고 불륜을 조장하는 장소였다 《산천초목》의 첫 단락

을 이해할 만하다

ldquo에잉 저 놈의 소리가 또 나네 세상 귀가 듣그러워 사람이 살 수

가 있나 기왕 연극을 하려거든 역사적 학문적으로 아무쪼록 풍속

을 개량하거나 지식을 발달할 만한 것을 하지 안이하고 마치 음담

패설로 남의 집 부녀와 젊은 자식들을 모두 버리게 하는 와굴을 만

드니 경무청에서는 왜 저런 짓을 엄금하지 안이하누rdquo1)

《산천초목》은 여성의 성적 욕망과 사랑 불륜 배신 살인미수 등

당시로서는 가히 충격적인 사건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이른바 lsquo사

회 세태소설rsquo이었다 그런데 이런 충격적인 내용이 이 책의 작가인

이해조의 상상력만으로 창작된 것이 아니다 당시 신문 기사와 저

잣거리에서 떠돌던 이야기들을 소설화한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한글판 딱지본 소설 컬렉션에는 《산천초목》

을 비롯하여 《추월색》2) 《장한몽》3) 《능라도》4) 《강명화전》5) 《구

의산》6) 등 총 122권의 딱지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소설들은

당시의 분위기 사랑과 가족 불륜과 범죄 등 인간의 삶을 역동적으

로 표현하고 있다

디지털 컬렉션

역사와 문화의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지금보다 조금 덜 편리한 방식으로 디지털

서고화를 시도했을 때부터 나는 열렬한 팬으로서 디지털 컬렉션

을 자주 애용했다 100여 년 전의 많은 소설을 빠른 속도와 훌륭

한 화질뿐 아니라 무료로 전 세계에 제공해주는 나라가 과연 몇이

나 있을까

디지털 서고화 작업은 독자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과거의 문화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한글판 딱지

본 소설의 디지털화는 독자들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옛사람들의

감성과 상상을 공유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작업이었다 원본에

서만 느낄 수 있는 옛 감성을 디지털로 담는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

능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판 딱지본 소설의 디지

털 서고화가 중요한 것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재 독자들이 옛 시

대의 역사와 문화 감성의 문턱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 지름길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

근대의 문화와 풍속 사랑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글 이승원 인천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사

국립중앙도서관 66주년 특별전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의 도록 제작을 비롯하여 디지털 서고의

딱지본 소설과 잡지 해제 작업에 참여했다 저서로는 《공방예찬》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사

라진 직업의 역사》 《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 《학교의 탄생》 등이 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5

4

2) 《추월색》은 1912년 초판을 시작으로 1923년까지 18판 발행되었다 이 소설은 남녀의 헤어짐과 결합을 기본 서사로 한 대중소설이다 여자 주인공 lsquo정임rsquo과 남자 주인공 lsquo영창rsquo이 서로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이 당시 조선의

근대화라는 사회적 배경 속에서 그려진다

3) 《장한몽》은 1913년 5월 13일부터 10월 1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된 신문소설이자 번안 소설이다 원작은 일본 가정소설의 걸작이라 불리는 오자키 고요尾崎紅葉의 《곤지키야샤金色夜叉》이다

4) 《능라도》는 1919년 유일서관에서 간행되었으며 애정서사와 정탐서사가 결합된 lsquo딱지본 대중소설rsquo이다

5) 《강명화전》은 1920년대에 실존했던 기생 lsquo강명화rsquo의 인생을 다룬 작품이다

6) 《구의산》은 1912년에 발행된 탐정소설이다 결혼 첫날밤 신랑 오복이가 목이 잘려 죽은 사건의 진상을 푸는 내용이다

3

《강명화전》3634-3-13(4) 표지

4

《추월색》츄월색 3634-3-72(8) 표지

5

《구의산》3634-3-47(4) 표지

1) 《산천초목》 1~2쪽

2322

은근하게 드러내는 책의 아름다움 김민정 북 디자이너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2

3

4 5

1

꾸준히 시선이 가고 손길이 가는 책이 있다

김민정 북 디자이너가 작업하는 책이 그렇다 정갈한 모양새로 은근한 매력을 드러낸다

그래픽디자인과 출판 기획 전문 스튜디오 lsquo미인Studio Miinrsquo을 운영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1 2

연예기획사와의 책과 음반 협업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2016 sm엔터테인먼트

3

시리즈물 《정신분석의 근본 개념》 외

정신분석학 시리즈2017 한동네

4

카카오 브런치kakao brunch 대상작을 출판사와 연계해

발간한 프로젝트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2017 첫눈

5

자체 스튜디오 발간 도서 《미술사의 시선》2016 미인

아름다운 것에 강렬하게 끌리다

마중을 나온 김민정은 또렷한 눈매를 가진 야무진 인상의 사람이었다 스튜디오 미인은 서

울역 인근 오래된 건물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가 만든 책처럼 단정한 느낌의 공간이었다

ldquo이곳에 이사 온 지 아직 한 달이 안 지났어요 나름 아늑한 느낌을 주려 했는데 아직 손댈

곳이 많아요 프로젝트에 따라 스텝이 합류하기도 하지만 주로 혼자 작업하는 공간이라 제

취향대로 꾸몄어요 스튜디오의 작고 전문적인 성격이 마음에 들어 앞으로도 규모를 늘리고

싶진 않아요rdquo

스튜디오 미인의 신조는 lsquo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에 의해 아름답게 만들어진다By means of

beauty all beautiful things become beautiful rsquo이다 소크라테스Socrates의 말에서 감명을 받아 따왔다고 한다

ldquo박찬욱 감독이 영화 〈아가씨〉를 lsquo아가씨rsquo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다는

데 저 또한 lsquo미인rsquo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고심하다가 그래도 스튜

디오 이름으로 쓰기로 결정했어요 보통 미인하면 lsquo아름다운 여성rsquo을 떠

올리지만 스튜디오 미인의 뜻은 lsquo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사람rsquo이에요 신

조와 함께 스튜디오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명칭이죠rdquo

이전에 김민정은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북 디자이너로 일했다 베르

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의 《파피용》 폴 오스터Paul Auster의 《기록실로

의 여행》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의 전집 등 손을 거쳐간 열린책들의 책

이 수백 권이다

ldquo제 첫 직장은 광고 대행사였어요 그때까지 책를 좋아하긴 했지만

북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하지만 우연히 열린책들

의 채용 공고에 지원하게 됐고 면접을 보러 출판사를 방문했어요 그때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문화 예술이 집약되어 있는 출판사의 멋스

러운 분위기에 너무도 강렬한 끌림을 받았죠 내가 꼭 있어야 할 곳이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dquo

김민정에게 북 디자인은 지금까지 해오고 앞으로 계속하고 싶은

일이다 독서를 즐겨 하는 그는 자신의 독서 생활과 일이 연결되는 점이

북 디자인만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간 작업을 위해 무수히 많은 책을

읽어 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책을 접할 때 설렘을 느낀다

ldquo북 디자이너로 꾸준히 일하려면 정말 책을 좋아해야 해요 그래야

반복되는 수정과 마감에 지쳐도 다시 힘을 내서 일을 할 수 있어요 수

백 권의 책을 접하니까 한 TV 프로그램 이름처럼 lsquo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rsquo이 되어가는 느낌이지만웃음 좋아해야 가끔 이 일이

힘들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면 다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요rdquo

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작업에 들어가면 김민정은 그 책에 대한 탐구적이고 사려 깊은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참신한 디자인을 위해 선택한 답이 자신의 취향이

나 관습에 젖어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의뢰를

맡긴 클라이언트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

ldquo저는 클라이언트를 공동 작업자 혹은 직장 동료로 생각해요 그들과

의견을 나누다 보면 디자인해야 할 책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다

양한 영감을 받을 수 있어요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제안에 따라 디자인

접근 방식이 달라지기도 하죠 책의 시각적 구조나 정체성에 초점이 놓

일 수도 있고 대상이나 재료에 집중하게 될 수도 있어요rdquo

북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 미인에서는 책의 세세한 부분은 물론 일정

과 비용까지 모두 기획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김민정은 어떤 책

이든 그 의도와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작업한다

ldquo요즘은 편집자가 책 표지 디자인은 물론 내용의 구성까지 함께 의

논하고 싶어해요 때론 책의 중 제목을 여러 개 뽑아 와서 어떤 게 가장

어울리는지 묻기도 하더라고요 이럴 때 그 책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

어 있어야만 대답을 할 수 있어요rdquo

내가 묻는 말의 요지를 파악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모습에서도 그가 작업 시 소통에 능할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ldquo아무래도 제 디자인으로 클라이언트들을 설득해야 하니까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작업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

면 그만큼 디자인에 더 신뢰를 느끼니까요 아예 전적으로 제 취향대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많아요 출판사의 관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

각하는 것 같아요rdquo

김민정이 만든 책들에는 확실히 그만의 정체성이 있다 따뜻한 색감

아기자기한 구성 손맛이 느껴지는 요소 등 왜 lsquo예쁜 책rsquo을 만들고 싶은

고객이 그를 찾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ldquo자연스럽게 책에 드러나는 제 정체성을 부인하지는 않아요 원고를

해석하는 지식과 감각의 정도에서 그러한 정체성이 만들어진다고 보

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작업한 모든 책을 관통하는 통일된 제 디자인

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해요 책에 맞춰서 제 정체

성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요rdquo

천천히 그만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다

북 디자이너는 항상 언제 어떤 작업을 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김민정은 이렇게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점을 오히려 즐긴다 새로

운 도전 기회를 마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dquo일단 흥미로운 제안을 받으면 익숙하지 않더라도 도전해봐요 올해

는 연예기획사와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출판사와 환경과 시스템이 다

르다 보니 색다른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또 다른 작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rdquo

그는 작업할 종류의 책도 가리지 않는다 문학 인문 사회 과학 자연

분야 등의 책을 골고루 디자인 해오고 있다 도전 정신을 부르는 책을

마주했을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감이 크다고 이러한 책에는

전자책도 포함되어 있다

ldquo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아요 lsquo종이책과 전자

책은 기술적 부분이 전혀 다른 그라운드rsquo라는 정병규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해요 종이책과 전자책 둘 다 사용하는 편이라 자연스레 어떤 편집

이 전자책에 언어적 시각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고민

하게 되더라고요 올해가 가기 전 스튜디오에서 내 작업을 해보고 싶어

요 일종의 실험이에요rdquo

그렇다면 그가 만들고 싶은 궁극의 책은 어떤 모양새일까 중국의

세계적인 북 디자이너 뤼징런呂敬人이 만든 자국 역사 문화 등을 총체

적으로 집약한 책을 보았을 때 이런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직 목표로 정한 책을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ldquo최고의 책 한 권을 만드는 걸 목표로 두기보다 꾸준히 멈추지 않고

오래도록 현업에 있고 싶어요 매번 마주하는 새로운 작업에 만족하며

스튜디오 미인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일이죠 rdquo

앞만 바라보고 길을 나아가기보다 현재를 살피며 한 발자국씩

김민정은 그렇게 길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이번 호의 주제인 lsquo타기팅rsquo을 출판 생태계의 변화와 연결지어

생각해보았다

출판사의 전유물이던 책이 이제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에서 독특

한 형태로 제작되고 1인 출판사와 독립 출판물도 급증하고 있다

스튜디오 미인도 성장하면서 디자인 외적인 부분의 참여가 점점 늘

어나고 있다

타깃이 변하면서 다양한 협업 다채로운 이동 확장성이 나타나

는 모습을 표지에 담았다

_진달래amp박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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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김민정 북 디자이너

열린책들 수석 아트디렉터였던 그는 2008년에 독립하여 그래픽디자

인 및 출판 스튜디오 미인을 열며 활동을 시작해 이후 현재까지 600권

이 넘는 책을 디자인했다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 카잔차키스Kazantzakis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전집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북 디자

인을 도맡았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우리 집엔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단다한복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

여우 엄마의 독서 전략

한창 뛰어놀고 싶은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엄마도 여우처럼 변신할 필요가 있다 여우 같은 엄마는 곰 같

은 아이를 부추겨 재주 넘게 하고 박수는 자신이 받는다 예를 들

면 ldquo아들 《변신》이라는 책 엄마가 읽어봤는데 너무너무 재미있

더라rdquo 하며 과장되게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와 함

께한다는 확신이 들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책을 읽게 된다 저자

는 lsquo독서 대화rsquo란 엄마가 아이의 마음에 와닿는 대화를 하며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ldquo아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책 속의 주인공과 공감하는 방법을 배

운다 엄마의 독서 대화는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최고의 배움

터다rdquo 13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8-17-19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 권옥경 저 | 0298-16-20

아이와 함께 행복한 그림책 읽기

김서경 이상희 김상욱 최정선 저 | 0291-17-19

독이 되는 동화책 약이 되는 동화책 한복희 저 | 0298-14-12

호기심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다

발명의 시작은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고 싶다면 평범하게 지나쳤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11월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8권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보자 《비밀의 도서관》을

읽으며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해보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읽으며 식량문제에 대해 고민해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우리의 남극 탐험기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

아이러니한 만남

이 책은 한국의 무명작가인 lsquo나rsquo와 영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어니

스트 헨리 섀클턴Ernest Henry Shackleton 박사의 남극 탐험이 주 내

용이지만 백 년 전 인류 최초로 남극 횡단에 도전한 어니스트 헨

리 섀클턴 탐험대의 이야기도 녹아 있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이야기는 lsquo어니스트 헨리 섀클턴rsquo이라는 이름이 같은 현재의

영국 경제학자와 백 년 전 탐험가를 통해서 연결된다 이 두 사

람이 한국에서 우연히 만나 남극으로 탐험을 떠나게 되는 과정

을 소개하고 있다 과연 lsquo나rsquo와 섀클턴 박사는 남극 탐험을 성공

적으로 끝낼 수 있을까

ldquo그러니까 힘내서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면 싸울 필요도 없지

만 이길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 거야rdquo 6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850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양이를 잡아 먹은 오리 김근우 저 | 8137-15-632

붉은 소파 조영주 저 | 8137-16-776

저스티스맨 도선우 저 | 8137-17-696

오직 두 사람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

상실 이후의 삶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고난을 겪고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 책은 깊은 상실감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

버지 곁을 벗어나지 못하는 딸의 복합적인 감정 아이를 잃어버

린 부모의 처절한 고통과 아이를 찾은 이후의 삶의 변화 등 일

곱 편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사실적인 문체와 예측할 수 없는 이

야기 속에 빠져들다 보면 이들이 겪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공감

하게 되고 상실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ldquo아이가 간지러운 듯 발을 꼼지락거리며 좋아했다 아이의 양

손을 놓지 않은 채 그는 오래도록 평상 위에 앉아 그에게 찾아

온 작은 생명을 응시했다rdquo 8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706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바깥은 여름 김애란 저 | 8137-17-831

고마네치를 위하여 조남주 저 | 8137-16-629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저 | 8137-10-896

26 27

나는 왜 출근만 하면 예민해질까머리 매킨타이어 지음 | 이현주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7

lsquo월요병rsquo에 시달리는 당신

lsquo직장인의 병rsquo이라 불리는 lsquo월요병rsquo 그 원인은 지루한 일상과 과

도한 업무 스트레스 회사 내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한다 한 뉴

스매체가 일요일에 잠깐 출근하는 것이 lsquo월요병rsquo에 도움이 된다

는 기사를 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산 것처럼 직장인에게 회

사 생활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20년 넘게 조직심

리 전문가로 활동한 저자가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들을 상담하고 그에 맞는 해결 방법과 훈련법을 제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생활이 버겁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ldquo모든 직장은 정치 게임이 벌어지는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자리를 얻는 순간 당신은 자동적으로 선수등록을 마친 것이

나 다름없다rdquo 1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37

글 이승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라이프스토밍 앨런 웨이스 마셜 골드스미스 저 | 325211-17-241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저 | 325211-17-107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저 | 325211-16-316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발렌틴 투른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지음 |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 2017

인류의 고민

오늘날 농작물 수확량은 140억 세계 인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

는 양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고 20억

명은 영양실조 상태다 세계 농지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4분

의 3은 인간의 식량이 아니라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 또

한 농업은 산업화되고 종자는 대량생산에 용이하도록 변형되

었다 이 책은 식량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은 더 많은 생산이 아

니라 더 적은 손실과 공정한 분배 식량의 자급자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식습관과

소비습관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음식물과 우

리의 식생활이 전 세계 식량문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ldquo종자는 어떤 대기업의 손에 들어가서도 안 됩니다 농부의 손에

있어야 해요rdquo 9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57-17-3

글 배명희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신성한 씨앗 골든 수피 센터 저 | 52322-17-1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죽는가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발렌틴 투른 저 | 3357-12-3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장 지글러 저 | 3357-12-2

뇌에 스위치를 켜다존 엘더 로비슨 지음 |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

뇌에 대한 궁금증

어릴 때부터 남다른 행동으로 괴로움을 겪으며 사회적 아웃사

이더로 살아온 저자는 마흔 살이 되던 해에 lsquo아스퍼거 증후군rsquo 진

단을 받는다 그는 자신이 자폐 환자로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50세의 나이에 하버드 의료팀이 이끄는 뇌

과학 연구 경두개자기자극술TMS요법이라는 임상 실험에 참여한

다 뇌과학의 경두개자기자극술 실험에 참여한 저자가 겪은 놀

라운 감정의 변화를 담은 이 책은 뇌과학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

공할 뿐 아니라 장애 자유의지 및 우리의 정체성 등에 대한 근

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ldquoTMS가 우리에게 준 lsquo타인의 기분을 읽는 능력rsquo은 일시적이었는

지 모른다 하지만 lsquo인생 경험의 기억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rsquo은

놀라울 만큼 오랫동안 선명했다rdquo 32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69389-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스퍼거 패밀리가 사는법 크리스티 사카이 저 | 37913-13-1

아들러는 아이들을 이렇게 치유했다

알프레드 아들러 저 베란 울프 엮음 | 5169389-16-3

아스퍼거 장애 극복하기

자넷 프라이스 제니퍼 엔젤 피셔 저 | 3791-12-17

비밀의 도서관 올리버 티얼 지음 | 정유선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

고전의 즐거움

이 책은 호메로스Homeros의 《일리아드》부터 호프스태터Hofstadter

의 《유체 개념과 창조적 분석》에 이르기까지 99권의 저서를 시

대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우리에게 생소한 저서도 상당수 포함

되어 있다 저자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작가의 사정 집필 의도

잘못 알려진 사실과 오해를 다루며 당시의 시대상과 책만 읽어

서는 알 수 없는 잡다한 지식을 공유한다 이 책은 어떤 작품의

내외적인 부분에 얽힌 심도 있는 지식을 다루면서도 결코 어렵

거나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 고전을 즐기지 않는 독자라

도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ldquo이 책은 호기심의 잡동사니이며 익숙하거나 망각된 책들로

가득 찬 상상의 도서관을 돌다가 잠깐씩 멈춰서 구경하는 여행

이라고 할 수 있다rdquo 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17-12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난폭한 독서 금정연 저 | 8093-15-12

이스트를 넣은 빵 장정일 저 김영훈 편 | 02985-16-5

궁극의 리스트 움베르토 에코 저 | 601-10-26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비신시아 바넷 지음 |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7

비에 대한 관찰 보고서

하늘에서 비와 함께 개구리들이 떨어진다면 낙하하는 빗방울

의 모양은 우리가 짐작하는 그대로의 형태일까 비로 유명한 두

도시에서 음울한 인디 록 장르가 탄생한 것은 우연일까 이 책

은 지구에 내린 최초의 비에 대한 추측부터 그치지 않는 폭풍에

대한 원망을 야만적인 마녀사냥으로 풀고자 했던 중세시대의

어두운 역사에 이르기까지 비와 관련된 온갖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인 작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들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의 원인을

찾고 함께 해결할 방법도 모색하고자 한다

ldquo날씨란 기후라는 인성이 특정 날짜와 특정 장소에서 보이는

기색에 해당하고 기후는 대기의 인성 다시 말해 수년에 걸친

날씨라는 기색의 평균값이다rdquo 15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53-17-5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마이클 만 저 | 4539-17-6

급변의 과학 마틴 셰퍼 저 | 404-12-19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이시 히로유키 저 | 8099-13-14-1-2

사랑받은 도서

Top 40 문학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문학은 우리를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문학 분야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2014 | 8336-14-408

여덟 단어

박웅현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818-13-176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저 | 밝은 세상 | 2010 | 8435-10-129

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6 | 8336-16-71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저 | 위즈덤하우스 | 2012 | 838-12-29

제3인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열린책들 | 2013~2016 | 863-13-126-1-6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저 | 창비 | 2008 | 8136-9-104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6 | 8336-16-340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저 | 한겨레출판 | 2015 | 8147-15-348

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저 | 마시멜로 | 2015 | 8436-15-86

내일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3 | 863-14-11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저 | 오래된미래 | 2004 | 863-4-68

구해줘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6 | 863-6-70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7 | 863-7-60

종이 여자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0 | 863-10-143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3 | 8137-13-1237

라면을 끓이며

김훈 저 | 문학동네 | 2015 | 8147-15-516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생각의길 | 2015 | 802-15-35

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저 ㅣ밝은세상ㅣ2015ㅣ 863-16-1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09 | 8136-9-888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저 | 북로드 | 2011 | 853-11-6

고구려

김진명 저 | 새움출판사 | 2011~2016 | 8137-11-217-1-6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4 | 863-15-29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06 | 8336-7-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문학수첩 | 2013 | 8436-13-119-1-2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6 | 8137-16-736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4 | 8336-14-330

마션

앤디 위어 저 | RHK | 2015 | 8436-15-17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2 | 8336-13-8

채식주의자

한강 저ㅣ창비ㅣ2007ㅣ 8136-7-1883

정글만리

조정래 저 | 해냄출판사 | 2013 | 81362-13-81

7년의 밤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1 | 8137-11-31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저 | 열린책들 | 2013 | 8597-13-9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2015 | 8597-15-7

28

정유정 저ㅣ은행나무ㅣ2013ㅣ8137-13-949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저 | 살림 | 2013 | 8436-14-45

소년이 온다

한강 저 | 창비 | 2014 | 8137-14-779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2015 | 8137-15-1403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2014 | 8137-14-1471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권비영 저ㅣ다산북스 | 2010 | 8137-1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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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잊힌 이름을 만나는 격렬한 순간 《세 여자》

ldquo한 사람의 인생에 천년의 역사가 흘러가는 시절이었다rdquo 이

구절이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렀다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

기만 가지고 버티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격렬하게 흘러가는 시

절 이 책은 창창한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세상의 모순에 눈

부릅뜬 세 여자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lsquo조선 공산당의 여성 트로이카rsquo 그들

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조각조각 나눠진 끝에 남은 부스러기 같은 것이었다 많은 이름

들이 묻혔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하나씩 발굴되었다

이 세 명의 이름은 그중에서도 가장 바닥에 묻혔던 이름이리라

그러기를 바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1920년의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났다

현실의 모순을 뚫고 좀 더 넓은 전망을 보고자 무모하게 넘어

온 도시였다 그곳에서 고려공산당 청년 동맹을 이끌던 박헌영

과 임원근 김단야를 만나면서 그들의 삶은 급류를 탄다 귀국

후 고명자와 합류한 이들은 lsquo여성 트로이카rsquo로 불리게 되고 그

들의 남편이자 애인이었던 세 남자 또한 lsquo트로이카rsquo로 묶인다

그러나 그들의 투쟁이 명랑하고 순탄하기만 했을 리 없다

1925년 제1차 조선공산당사건 일명 lsquo101인 사건rsquo으로 그들은 투

옥되거나 국내를 빠져나간다 그 후 그들의 갈라지고 엇갈리고

겹치고 에두르던 활동을 몇 줄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권을 빼곡히 채운 내용을 숨 가쁘게 따라가다 보면 문득 오늘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의 오늘과 읽고 난 오늘은 다

른 느낌일 것이다 잊히고 지워진 이름들을 듣게 된 후 보이는

풍경은 이전의 풍경이 아니다

ldquo혁명이 직업이고 역사가 직장이었던 사람들rdquo의 이야기는 한

편 무협 소설같이 흥미진진하지만 허랑하게 끝나지 않는다 역

사기록들에 철저히 기반을 두어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꾸되 ldquo소

설이 역사를 배반하지 않도록 주의했다rdquo는 이 소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이어지

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의 위협은 현실적이고 우리는 아직 여

전히 오로지 역사 속에 있다

이 책의 부제는 lsquo20세기의 봄rsquo이다 한가해 보일 정도로 평

화로운 느낌을 주는 문장이지만 봄이 얼마나 치열한 계절인

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위로하

는 문장은 이것일 것이다 ldquo그들의 인생은 지옥 속에서도 가끔

봄날이었다rdquo

글 박사 북 칼럼니스트

좋은 책을 읽고 글을 써 신문 TV 라디오 등에 소개하고 있다 직접 쓴 열 권의

책은 물론 팟캐스트 lsquo책듣는밤-박사의 독야청청rsquo SNS 강연 방송 등으로 독자

들을 만나고 있다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삶 속으로 《아메리카나》

좋은 문학책을 선정해놓았다는 lsquo세계rsquo 문학 전집 목록을 떠올

리면 백인 남자 작가들의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세계문학의 lsquo세

계rsquo는 주로 식민지를 가졌던 유럽을 뜻한다 그렇다면 한때 식민

지였던 나라 작가들은 어떤 소설을 써낼까 《아메리카나》는 나

이지리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

에Chimamanda Ngozi Adichie 작가의 작품이다

나이지리아 출생인 이페멜루는 미국에 살고 있다 프린스턴

Princeton 지역의 깔끔하고 콧대 높은 풍경 안에서 살아온 그녀는

나이지리아인이라기보다 미국인에 가깝다 이페멜루는 13년의

세월을 미국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나이지리아로 돌

아가기를 마음먹는다 탐색해보니 옛 남자친구였던 오빈제는

결혼을 했다는데 꽤 큰 성공을 거두어 재력을 과시하며 사는

모양이다 과연 이페멜루의 나이지리아로의 귀환은 어떻게 될

까 아니 그 전에 대체 왜 이페멜루는 미국을 떠나려고 했을까

그 전에 왜 오빈제는 이페멜루와 함께 미국에 오지 않았을까

《아메리카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꾸던 아프리카인들이 결국

귀국을 택하게 되는 이유를 들려준다 비미국인 흑인이 이민 생

활에서 어떤 압박을 받는지 어떤 형태로 괴로움을 주는지 lsquo주

류 사회의 백인이 아닌rsquo 이민자로 살아가는 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은 참으로 멋지다 누구나 《위대한 개

츠비》의 개츠비처럼 정상에 오르고 또 추락하며 전설로 남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고 피부색에 따라 이야기는 다

르게 쓰이고 끝난다는 사실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전

한다 한국인 미국 이민사 역시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백인

들의 역사보다 영어가 공용어인 나이지리아 중산층 가정의 아

이로 성장해 미국 아이비리그의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한 이페

멜루의 역사에 그리고 더 큰 좌절을 영국에서 먼저 경험해야 했

던 오빈제의 역사에 더 가까울 것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TED 강연을 글로 옮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

니다》와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고자 하는 친구에게 건네는

조언을 담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두

권의 비소설은 모두 lsquo나는 누구인가rsquo라는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전하고 있다 《아메리카나》는 그 질문을 소설의 형식으

로 우리에게 던진다 그리고 비미국인에게 미국이 어떤 의미인

지를 묻는다

글 이다혜 작가

지은 책으로 《여기가 아니면 어디더라도》 《책읽기 좋은날》이 있으며 책과 영화

에 대해 쓰거나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씨네21》 기자이며 팟캐스트 lsquo이동진의

빨간책방rsquo에 논픽션 부문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3332

세 여자

조선희 저

한겨레출판 | 2017 | 8137-17-794-2

아메리카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저

민음사 | 2015 | 8436-15-148-1-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소설을 읽을 때면 주인공에 감정 이입이 되어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곤 한다

이번 북 리뷰에 소개되는 두 권의 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시대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의 삶을 통해 부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책테마파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145

경기도

성남시

한국 대표 예술가들 하나로 뭉치다

책테마파크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

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적 휴식을 가능하게 하

는 여러 요소가 가득한 문화 공간이다 누군가

에게는 lsquo도서관rsquo이 누군가에게는 lsquo미술관rsquo이 누

군가에게는 lsquo공원rsquo이 되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

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이 생긴 건 책테마파크가 여러

분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이

기 때문이다

책테마파크 프로젝트를 처음 발의하고 주도

한 이는 임옥상 미술가이다 민중미술 1세대 작

가로 꼽히는 그는 일반인이 대중이 예술을 가깝

게 느끼고 창조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문화

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경기도에

이러한 의견을 피력했고 경기도가 이를 채택하

여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내 1800평 부지에

책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임옥상 미술가는 조

형물 디자인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 설계 김인

수 조경가는 공원의 자연 생태와 조경을 맡았

다 김정환 시인도 참여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독립적으로 일을 나눠 진행한 건 아니다 서로

가 각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동 작업을 추

진했다 전공이 아닌 분야의 차이점을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는 이들이기에 가능

한 일이었다

책테마파크가 개관한 이후 네 사람이 다시 모

인 자리에서 승효상 건축가는 ldquo평상시에도 서로

의 영역을 곧잘 넘나들며 영향을 주고받았기에

각 분야의 이해의 폭이 넓어 공동 작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고 즐거웠었다rdquo고 소감을 밝히기

도 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책 공원이 되다

책테마파크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이하 책테마파크는 도로가 닿지 않는 한적한 율동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다

호수 주변을 여유롭게 걷다 보면 드넓은 광장이 나오고 좀 더 들어가면 멋진 건물이 보이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국내 최초로 책을 테마로 한 공원 책테마파크다

1 책테마파크 입구1

대지 위에 쓰고 그린 한 권의 책

책테마파크는 자연 속 책을 형상화한 8가지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마다 김정환 시인이 명

칭과 인문학적 해석을 붙여놓았다 동선을 따라

공원을 돌면 책의 역사에 관한 두툼한 한 권의 책

을 읽은 기분이다 책을 읽을 때 원하는 단락만 골

라 읽듯 전체를 다 돌지 않고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책테마파크 진입로 입구의 담벼락 위에는 대

나무와 함께 솟대와 생김새가 비슷한 조형물들이

꽂혀 있다 lsquo바람의 책rsquo을 테마로 각 나라 언어를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해 나무와 스테인리스 재료

로 만든 것이다 태초의 말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

는 명명命名 행위를 통해 인간의 이야기와 문화

가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길게 늘어선 담벼락에는 책문자의 역사를 주제

별로 부조해놓은 lsquo시간의 책rsquo이 있다 추상과 구

상이 변주되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벽의 모양

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미로처럼 보이는 건

물 옥상에 도달한다 옥상에는 내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공간이 단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

진다

건물은 lsquo공간의 책북카페rsquo으로 불린다 9000여

권의 도서가 소장된 열람실과 멀티미디어 시청

각실 전시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책 대출이 안 된

다는 점과 신간 위주로 소장자료가 바뀐다는 점

이 다르다 책테마파크의 각종 행사 프로그램이

주로 열리는 소통의 장소이다

훈민정음 판본과 필사본을 조각해놓은 건물

앞 벽면은 lsquo한글의 책rsquo이라 불린다 lsquo문자는 소리

=그림rsquo의 건축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벽면과 달리 단단한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훈

민정음의 굳건한 모양새와 특성을 잘 드러낸다

건물 뒤에 자리 잡은 공원은 lsquo음악의 책rsquo lsquo하늘

의 책야외 공연장rsquo lsquo천자문의 책rsquo lsquo물의 책rsquo으로 나눠

진다 천자문의 책은 김정환 시인이 시대에 맞춰

지은 「신新 8언시 천자문千字文」의 lsquo신생神生rsquo을

오석烏石 33개에 새겨 정원 곳곳에 놓아둔 것이

다 각 돌을 찾아 읽다 보면 문학 철학 예술 과학

분야 지식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1000

개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음악의 책 공간에는 자연과 바람과 조화를 이

루는 선율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놓여 있다 음악

이 lsquo들리는rsquo 것이 아니라 lsquo보이는rsquo 곳이다 공원 끝

에 있는 물의 책은 하늘과 사람 나무가 투영되는

책 모양의 연못이다

하늘의 책은 하늘을 닮은 야외 공연장으로

600여 년 전 조선 시대에 하늘 별자리를 체계화

시켜 원형 돌판에 그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

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공연장 바닥에 새겨

놓았다 밤이 되면 천문도 별자리에 불이 들어와

마치 밤하늘을 보는 것 같다 돌로 만든 원형 공

연장이라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이뤄진다 공연을 원하는 이라

면 누구나 예약 문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느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다

임옥상 미술가는 책테마파크가 특정하게 규

정지어지지 않는 lsquo열린 공간rsquo으로써 이용자들이

풍요롭게 활용하길 바랐다 2006년에 개관하고

11년이 지난 지금 책테마파크는 그 의도에 맞게

활용되고 있다 자체 볼거리만으로도 주목받지

만 꾸준히 이용자가 있는 데는 책과 관련된 문화

예술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middot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lsquo여름 방학 체험 교육

프로그램rsquo lsquo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제rsquo는 매

해 열리는 책테마파크의 대표 행사middot프로그램이

다 주 대상은 초등학생 청소년 학부모들로 공

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지난 10월 9일 열린 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

제에는 멍석 김문태 화가의 lsquo한글꽃 동심화rsquo 전

시회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팀과 부명희 민요단

등의 국악 공연 한글날 기념 조각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행사middot

프로그램도 있다 작가들이 직접 글쓰기를 가르

치는 lsquo문학 아카데미rsquo는 개강할 때마다 빠른 시일

내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받은

후 책테마파크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묻혀

글을 쓰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다가오는 11월 24

일에는 lsquo2017년 책테마파크 한일 시인 대회amp시

낭송 콘서트rsquo가 열린다 책테마파크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 문학 대회로 해이수 소설가와 서

재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통

역 사회를 보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들

허형만 박덕규 장석남 후쿠마 겐지 오카모토 게이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lsquo인공지능 시대의 시 쓰기와 시 읽

기rsquo를 주제로 다채로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책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송승태 차장은 ldquo예산 내에서 운영 계획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해서 제약은 있지만 보존

할 것은 보존하고 바꿀 것은 바꾸면서 이용자들

이 책테마파크를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노

력하고 있다rdquo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도

서교환 시스템 lsquo나GO 돌GO나눠보고 돌려보고rsquo도 이

런 기획 중 하나다 성남시민이라면 조건 없이 가

정 내 휴면 도서를 가져와 열람실 내에 따로 마

련된 도서와 교환해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1인 1회 1책이 기준이다 별도로 매년 보유 도서

를 성남시작은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있다 도서

수집 보존이 아니라 나누는 데 방점을 두었다

고사리 손으로 무료 엽서를 적어 건물 앞에 마

련된 대형 우체통에 넣는 아이들 열람실 안에서

동화책을 가득 쌓아 놓고 함께 읽고 있는 가족

난생 처음 본인의 전시회를 이곳 전시장에 연다

는 고등학생 어린이 글쓰기 그림과 캘리그래피

등의 무료 강습을 받고 있는 학부모들 각자의 방

식으로 문화와 책을 느끼고 즐기는 곳 그곳이 바

로 책테마파크다

글 주학님 사진 제공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3

4 5

6

2

2 책테마파크 조감도

3 건물 벽면에 조각된 lsquo시간의 책rsquo과 lsquo한글의 책rsquo

4 lsquo공간의 책rsquo 내부 열람실

신간 위주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5 건물 앞에 설치된 lsquo느린 우체통rsquo

이곳에서 부친 편지는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다

6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체험 프로그램 부스

3938

판옵티콘과 시놉티콘 개념을

차용한 도서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죄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 TV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다양

한 방법으로 탈옥을 시도하는데 하루는 교도소

내 탈옥의 고수로 알려진 죄수를 찾아 탈옥할 방

법을 묻는다 그리고 탈옥의 고수는 이렇게 대답

한다 ldquo현재 교도소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어 탈옥

할 수 없다rdquo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

시하기 위해 감옥 중앙에 감시탑을 세우는 방식은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

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처음으로 설계했다 중

앙의 원형 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원의 둘

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어 감시탑은 늘 어

둡게 죄수들의 방은 늘 밝게 유지한다 이는 죄수

들이 감시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알 수 없게 해

죄수들에게 늘 감시받는 느낌을 주고 결국 규율

과 감시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감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

고 통제하는 이 구조가 바로 lsquo판옵티콘panopticonrsquo

이다 그리스어로 lsquo모두rsquo를 뜻하는 단어 lsquopanrsquo과 lsquo본

다rsquo는 뜻을 가진 lsquoopticonrsquo의 합성어다

판옵티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lsquo감시에 대한

감시rsquo라는 의미의 lsquo시놉티콘synopticonrsquo도 있다 서

로 동시에syn 감시한다opticon는 뜻이다 노르웨이

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Thomas Mathiesen은 대

중이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며 이를 lsquo시놉티콘rsquo이라 명명했다 중앙집권적이

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이 아닌 다수의 시선이 항

상 존재하며 누구나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쌍방

향 감시의 개념이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이용자의 움직임이 한눈에 파악되는 개방형 도서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lsquo판옵티콘rsquo은 죄수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건축 형태다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누구나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로 lsquo시놉티콘rsquo을 제시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은 이러한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림막을 세워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던 이용자들은

왜 lsquo감시당할 수 있는rsquo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 것일까

1

1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열람 홀 모습

어디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베를린 홈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Unter den Linden 6 10099 Berlin Deutschland

독일

남유럽

베를린

베를린 훔볼트대학교Humboldt-Universitaumlt zu Berlin

그림형제도서관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은

이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사위四圍가

조용해야 하고 벽이나 칸막이를 이용해서라도 다

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개인적 공간이 있

어야 한다는 일반 통념과 달리 이 도서관의 테라

스형 열람실은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한 번에 들

어가고 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명하며 분주한 홀 형태다 열람 홀에서는 어디

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동

시에 위 아래 맞은편 혹은 사방에서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로 모든 좌석이 공부 혹은 독서를 하거나 자료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루 평균 5200여 명의

이용자가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내에

1036석이나 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기

자가 많아 이용자가 좌석을 한 시간 이상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

을 정도다 이용자도 많고 어디서나 자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왜 좋아

하는 걸까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와 그림 형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다 1810년 프로이센의 교육부 장관이자

언어학자로 자유주의를 주창한 빌헬름 폰 훔볼

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베를린대학교로 설

립되었다가 1949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로 개명

되었다 초창기에는 독자적인 도서관이 없었기 때

문에 인근의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현재의 Ber-

lin State Library의 자료를 이용했다 1831년이

되어서야 자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1832년을

기준으로 소장 장서는 1668권에 불과했다

훔볼트대학교는 189개 과정에 약 3만 2553명

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16년 여름학기 기준 대학 내

에는 12개소의 분관 및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연

간 약 296만 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독일 내

가장 인기 높은 대학도서관 중 하나다 도서관은

약 600만 권의 인쇄도서와 저널을 소장하고 있으

며 20만 점의 전자책 1만 6000여 종의 전자저널

그리고 20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고 있다

훔볼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그

림형제도서관은 건축가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디자인하여 2009년 개관했다 엷은 갈색의 석조

와 유리로 만들어진 38m 높이의 건물이다 단일

도서관으로는 독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자

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에만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학 경제학 분야의 장서 200만 권

이 있으며 모든 장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야코프 그림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형제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에게는 《그

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고대 독일어 문법을 정리한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작은 도서관 사서

였다 1808년 형 야코프가 카젤Kasel의 도서관 사

서가 되었고 곧이어 빌헬름도 같은 도서관에 근

무하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이 보수는 적으나

연구할 시간은 충분했던 덕에 그림 형제는 언어학

자료로써 민담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 지역의 다양

한 구전과 민담 설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

1812년에 그림 형제는 그동안 수집한 이야기

들을 묶어 초판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Kinder- und Hausmaumlrchen》를 발간했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잠자

는 숲속의 미녀」 「백설 공주」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 동화집Grimms Fairy

Tales》으로 소개되었다 1816년과 1818년에는 585

편의 전설을 수록한 《독일 전설Deutsche Sagen》도

출간했다 이전에도 독일의 민담을 수집한 전례

는 있었으나 방대한 규모의 독일 민담을 채집하

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최초다

대학교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공존하는 공간

그림형제도서관의 겉면은 사방이 길고 좁은

창문으로 덮여 있다 반복되는 단순함으로 이어

지는 좁은 창문 사이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장서가 빼곡히 꽂힌

서가가 슬그머니 자태를 내보인다 답답하리만

큼 규칙적인 외관과는 달리 도서관의 중앙을 차

지하는 거대한 열람 홀의 내부는 텅 빈 공간감을

자랑한다 천장의 채광창으로부터 밝고 환한 빛

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걸

쳐 높이와 넓이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

어 가구의 빡빡함과 내부의 깊이감에도 불구하

고 놀랄 만한 침투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홀 주위로 고리를 이룬 형태로 양쪽 끝

에서 점차 서서히 물러나는 듯 보인다 열람실은

간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맞은편과 마주 보게 자

리 잡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일하게 배

치된 테이블은 자리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굉장히 넉넉해 이용자들의 노트북은 물론

책과 프린트물 등이 자유롭게 흩어진 모습을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마다 콘센트

연결선과 불을 밝히는 보조 등도 놓여 있다

도서관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지만 훔볼트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위하여 훔볼트

홈존HU HOMEZONE을 지정하고 있다 도서관 2층부

터 6층까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훔볼트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볼트대학교 학생증

이나 주황색 리더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외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있는 PC룸을 제

외하고 그라운드 플로어인 1층과 6층 7층을 이

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서관 7층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

이 공간과 두 대의 스크린 게임 컴퓨터 오디오

스테이션 다수의 어린이 책 어린이용 높은 의자

수유를 위한 의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선호

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오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폰을 대여해주

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도서관에서 마음껏 놀고

부모는 마음 편히 공부하면서도 다른 이용자들에

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임산부나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

하고 1층의 안전 요원에게 열쇠를 요청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필요한 소지품은 입구

에서 나누어주는 투명한 비닐 백에 넣고 가방은

지하 1층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사물함은 개인

자물쇠를 이용하거나 멘사 카드Mensa Card를 구입

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도서관 내에서 복

사나 인쇄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지불 카드다 보증금을 내고

카드를 구입하여 계속 재충전하는 방식이고 카드

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반환된다

입구에서 챙겨야 하는 또 하나는 파우젠샤이

벤Pausenscheiben이라는 lsquo자리 비움표rsquo다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종이에 현재 시

각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제한 시간

은 60분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른 사람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도서관 내에는 모두 1036개의 좌석이 있으며

그중 450석에 컴퓨터가 있다 8곳의 그룹 스터디

룸과 52개의 개인 연구 열람실carrels이 있다 개인

연구 열람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6주간 사용

할 수 있고 5층의 4곳은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

다 도서 대출은 모든 훔볼트대학도서관에서 1인

당 총 100권까지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28일이

다 기간은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다른 이용자

의 예약 대기 상태만 아니라면 최대 84일까지 대

출할 수 있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외관 3 관 내 원목의 카드 목록함

4 도서관 7층에 위치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

5 서가 사이에서 바라본 열람 홀의 모습 열람 홀의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3

54 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Fridolin freudenfett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4342

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Page 3: Cover Design KIM MIN JUNG - nl.go.kr ·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스타벅스는 어느 매장이든 늘 사람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서비스의 도입과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마케팅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주홍식 전 스타벅스코리아 인사팀장이 전하는

스타벅스의 마케팅은 치밀했고 타기팅은 세밀했다

미국 본사가 주목하는 스타벅스코리아만의 타깃 전략에 대해 들어보았다

디지털 마케팅 뜸한 고객의 발길을 이끌다

ldquo도서관이 늘 한자리에 있듯 스타벅스 역시 한곳에 있습니다 매장을 만들고 여

기로 찾아오라는 것이 지난 10년간 마케팅의 전부였어요 이를 타파하기 위해 도

입한 것이 바로 디지털 마케팅이었습니다 평소 SNS를 잘 운영하고 영상을 만들

줄 아는 파트너들을 불러 모아 팀을 꾸렸어요 그렇게 본격적인 온라인 소통의 시

작이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만드는 바탕이 되었죠rdquo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문 시스템인 사이렌 오더 금액 충전 및 결제를 할 수 있는 스타벅스 카드 이용 빈

도에 따른 보상제도 관리 등이다 이 중 lsquo사이렌 오더Siren Orderrsquo는 매장의 직원을 직접

찾아가지 않고 근처의 스타벅스 매장에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여 주문을 전송하고

결제하는 서비스이다 요즘 각광받는 O2O 서비스1)의 시초와 다름없다

ldquo올해 초 사이렌 오더 주문 건수가 1500만 건을 돌파했어요 전체 매출의 10

에 이릅니다 처음 개발을 시작했을 때에는 스타벅스가 IT 회사냐는 얘기도 들었어

요 하지만 사람들을 공간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디지털 서비스의 개발이 필수라고

생각했고 그 판단은 틀리지 않았죠rdquo

사람들은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하면서도 정작 커피 매장에서 O2O 서비스를 경

험한다는 사실이 낯설었을 거다 어차피 커피를 받으려면 매장에 방문해야 하는데

늘 하던 대로 매장 직원에게 말로 주문하면 그만이라고 여겼을 수도 있다 하지만

타깃은 세밀하게 전략은 치밀하게주홍식 작가

0302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

1) O2O 서비스란 이용자가 앱을 통해 서비스를 요청하면 이용자의 실생활에 대응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Online to Offline 마

케팅 방식으로 택시 배달 음식 부동산 가사 도우미 숙박 예약 렌트카 등이 현재 O2O 서비스의 중심에서 활개를 띠고 있다

누구나 사이렌 오더 이용 타깃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

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점심시간에 늘어선 줄을 피하고 싶을 때 회의

를 앞두고 빠른 시간 안에 음료를 사 와야 할 때 노트북을 펼쳐놓고 긴

시간 자리를 비우기 불안할 때 뒤에 선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천천

히 음료를 고르고 싶을 때 등 아주 사소하고 때론 긴박한 순간에 사이

렌 오더는 빛났다

ldquo최근에는 드라이브 스루DT Drive Thru 주문부터 음료 수령까지 모든 과정을 차에 탄 채로

이용하는 서비스 이용자를 위한 사이렌 오더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불편 사항까지 고려하여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고 있어요 이를테면

운전 중 스마트폰 조작은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음성인식으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다양한 상황의 이

용자를 타깃으로 하여 기존 제도의 범위를 점차 확장하고 있습니다rdquo

매력적인 혜택으로 충성고객을 끌어안다

충성고객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 스타벅스는 충성고객을 위한 혜택

도 앱으로 관리한다 lsquo마이 스타벅스 리워드rsquo는 회원으로 가입한 이용자

를 대상으로 매장 이용 빈도에 따라 등급을 3단계로 나누고 단계별 혜

택을 제공한다 또 연말마다 대란이 일어나는 lsquo스타벅스 플래너rsquo를 획득

하기 위한 프리퀀시적립 스티커도 음료 결제 시 자동으로 적립되고 다른 이

용자와 스티커를 주고받는 기능도 제공한다 스타벅스 회원은 2016년

말 기준 3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ldquo회원 혜택 중에는 lsquo콜 마이 네임Call My Namersquo이라는 서비스도 포함됩니

다 외국 스타벅스의 경우에는 음료가 완성되면 고객의 이름을 부르죠

하지만 우리의 경우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이름이 크게 불리는 것이 불

편할 뿐만 아니라 개인 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도 짙습니다 그래서 앱에

등록된 닉네임을 부르기로 한 거죠 이 제도가 시행되고 나서 고객들이

자신의 닉네임을 재치 있게 짓고 자신의 닉네임이 불리는 순간을 위해

매장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lsquo이름만 송혜교rsquo lsquo내가 여기 사장rsquo lsquo졸린 오

대리rsquo 등이 매장에 울려 퍼지면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졌죠 이 상황을

처음 접한 분들도 콜 마이 네임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물

었고 입소문을 타고 닉네임을 얼마나 더 재미있게 지을 것인지에 대한

경쟁도 일었어요 그때 회원 가입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rdquo

이처럼 매장 방문이 뜸해진 이용자를 매장으로 이끌고 이미 매장을

애용하는 이들에게는 혜택을 되돌려주며 지속적으로 방문하게끔 하는

일등공신은 바로 디지털 시스템이다

지역 주민에게는 자부심을 방문객에게는 특별함을

스타벅스는 전국에 가맹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다른 브랜드의 가맹

점과는 다른 점이 있다 바로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특별한 매장들이

존재한다는 것

ldquo스타벅스는 지역과의 협업 또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매장이 오픈

될 지역의 역사적 사회적 의미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합한 매장

의 인테리어를 구상합니다 대표적으로 문경새재점은 임진왜란 때 신

립申砬 장군의 한이 서린 곳이기도 하고 과거를 보러 한양에 가려면

꼭 넘어야 하는 길이었던 역사적 의미를 담아 2층의 한옥으로 짓고 좌

식 테이블을 배치해 마치 마을 정자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살렸습

니다 또 서울 종로구의 이마빌딩점은 조선 시대에 궁중의 말 가마 마

필 목장 등을 관장하던 사복시司僕寺가 있던 곳으로 마치 궁궐에 들

어와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도록 전통적인 문양을 적극

적으로 활용하여 연출했습니다 천년 고도 경주에 들어선 경주보문로

DT점 경주보문호수DT점 경주대릉원점 경주터미널DT점 등에도 한

국적 정서를 곳곳에 녹여 넣었습니다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곳 외에도

각 지역의 매장 안을 잘 둘러보시면 그 도시나 마을의 의미를 담아 표

현한 것이 많습니다rdquo

이는 곧 가맹점을 기계적으로 우후죽순 확산시키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특징과 감수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그곳만의 정체성을 담아

내 지역 주민들에게는 친숙함과 자부심을 갖게 하고 타 지역 방문객

에게는 자연스럽게 지역 정보와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기

능을 한다

실제로 2015년 정부 정책에 맞추어 기획한 lsquo스탬프 투어rsquo가 큰 화제

가 되기도 했다 전국 12개의 매장을 방문해 스탬프를 모으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였다

ldquo선정된 전국 12개 매장은 모두 아름답고 개성 있는 매장들이죠 이

기획은 예상보다 훨씬 큰 사랑을 받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이 12개의 매장을 최단 거리로 방문하는

방법 매장 근처 숙소와 맛집 정보 등이 공유됐고 각 매장들의 멋진 사

진이 올라왔습니다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그 이벤트의 주체가 된 것이

나 다름없죠rdquo

물론 이 모든 제도가 철저한 분석과 시범 운영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이라 해도 이용자는 스타벅스라는 브랜드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움직

인다는 사실을 모른 척 할 수는 없다 이용자의 니즈와 그것을 타깃으

로 끊임없이 움직인 스타벅스의 대응이 지금의 이 신뢰를 만든 셈이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라 그리고 체감하라

주홍식 작가는 스타벅스의 다채로운 마케팅과 이를 위한 타기팅에

대한 일례들 속에서 도서관이 가질 수 있는 그리고 가져야만 하는 몇

가지 조언도 잊지 않았다

ldquo요즘 도서관은 전자도서관 소통 채널 부대시설 등 다양한 패턴으

로 확산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인식은 조

용히 책을 보고 공부하는 엄숙한 공간에 멈춰 있죠 도서관에 방문하는

이용자의 수를 헤아리는 것보다 서가의 책 중 어떤 책들이 몇 번 선택되

는지를 지표로 관리하는 것이 어떨까요 대출 빈도에 따라 사람들이 관

심 가질 책들을 로비에 노출해두고 시의적절한 책들을 뽑아 전시해두

면 이용자 스스로 책을 선택하는 문화가 자리 잡힐 거로 생각합니다rdquo

스타벅스에 발길이 뜸해진 이용자를 타깃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정

책을 펼쳤듯 도서관에서도 타깃으로 삼아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그

리고 그 해결책에는 무엇이 있을지 물었다 주홍식 작가는 20~40대

를 타깃으로 보았고 도서관의 책 분류법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dquo도서관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20대부터 40대가 도서관에 오게끔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세대를 분석해야 해요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취업 경제 가정 등일 겁니다 온middot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이

들을 위해 관련 카테고리를 마련하여 그들의 선택을 돕고 있죠 하지만

십진분류법을 지켜야 하는 도서관의 입장에서는 이 작업이 녹록지 않

습니다 이는 곧 이용자 역시 도서관 이용이 어렵다는 얘기와 연결됩니

다 연령 성별 직업에 맞는 카테고리와 이를 열린 공간에서 볼 수 있도

록 제공해주어야 합니다rdquo

또 사람들의 방문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도서관이 밖으로 나오는 방

법도 제안했다 최근 교육 과정이 변화하면서 책의 가치가 수험 문화에

서 정서적 문화로 변모하는 흐름에 맞춰 지역 도서관의 사서가 학교의

교육 현장에 직접 들어가는 것 학교는 책 관련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사서가 학생의 눈높이로 책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면 어려서부터 학습

된 책에 대한 인식이 자연스럽게 성인의 삶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거

라 기대했다 이는 미래의 도서관 이용자를 확보하는 장기간의 프로젝

트와도 같다

ldquo거리의 제약 시간의 제약 공간의 제약 도서관이 가진 이러한 제약

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필요합니다 도서관 역시 O2O 서

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요 현재 운영 중인 도서관 앱

으로도 충분히 가능성 있습니다 그간의 이용 내역을 토대로 신간 도서

정보를 보내준다거나 관심 도서의 입고 소식 대출 기간 프로그램 안내

등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이용자들의 친밀도는 눈에 띄게 달라질 거

로 생각합니다rdquo

주홍식 작가는 사람들의 일정에 lsquo퇴근길에 도서관 들르기rsquo라는 항목

이 새로 생겨나는 것을 상상했다 스타벅스의 성공 사례가 그러했듯 방

문 대출 빈도에 따라 이용자 유형을 분석 개개인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모자람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dquo스타벅스의 가장 강력한 성공 요인은 lsquo기획이 기획에서 멈추지 않고

실행된다rsquo는 점에 있습니다 물론 정책을 바꾼다는 것은 엄청난 공력을

필요로 합니다 위험 요소도 존재하고요 그래서 몇몇 매장에서 시범 운

영을 해본 뒤 전체 매장으로 확장합니다 도서관 역시 책 회전율과 방

문 수 등의 지표를 통해 충분히 분석한 뒤 적용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

습니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 변화를 느껴보는 것이 가

장 중요합니다rdquo

글 최민영 사진 정민영

주홍식 작가

스타벅스코리아 인사팀장으로 7년간 일하며 차별받지 않는 채용과 조직 문화 시스템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 최근 《스타벅스 공간을 팝니다》를 저술하고 인사컨설팅펌 HR Tube를 설립

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문화를 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0504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

0706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키워드 서지 정보

타기팅은 전체 시장을 세분화한 후 하나 혹은 복수의 소비자 집단을 목표 시장으로 선정하는 마케팅 전략 과정이다

오늘날 이용자에게 효과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뿐만 아니라 여러 기관에서 타기팅은 필수가 되었다

타기팅 마케팅을 어떻게 수립할 수 있을지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모았다

《마케팅의 미래는 마이크로》

매스미디어를 통해 대량으로 유통

되고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마케팅

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 대안으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 개인미디

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작은 마

케팅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상대해

야 할 고객들의 선호를 알고 커뮤니케이션과 친밀감을 통한 마

케팅이 기업 성공의 키워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렉 버디노 저 | 브레인스토어 | 2011 | 3255-11-70

《페이스북광고 amp 타겟마케팅》

저자는 페이스북 마케팅 혁명의 중

심에 타기팅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

한다 페이스북 광고는 비즈니스에

맞는 타깃 잠재 고객군을 특정하여

마케팅하는 lsquo타깃 마케팅rsquo을 가능하

게 실현해주는 구조라는 것 따라서

빅데이터 속에서 나만의 고객을 모을 수 있고 확보할 수 있는 최

고의 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종근 저 | Ritec Contents리텍 콘텐츠 | 2017 | 325555-17-39

일반도서「도서관마케팅」 과정

국립중앙도서관 [편] | 국립중앙도서관 | 2015 | GP02075-16-2

대학도서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현황과 필요성에 대한 연구

조정연 김동숙 김동재 외 2인 | 한국사립대학교 도서관협의회 숭실대학교 중앙도서관 | 2011 | 0252-14-1

눈에 띄는 도서관 마케팅

주디스 A 시스 | 이채 | 2005 | 0259-5-1처음 만나는 마케팅 1교시 = The first course of marketing for beginners

아디 코라 저 | 길벗 | 2016 | 3255-16-47

뉴노멀 시대의 마케팅

최순화 저 | 세종서적 | 2016 | 3255-16-104

지역 미디어 소비자 특성 분석을 통한 지역신문 니치 마케팅 방안 연구

황성욱 배지양 최홍림 저 | 한국언론진흥재단 | 2014 | 0703-15-2

소비자 유형의 다양화와 마케팅 전략

박재홍 채성훈 홍성현 | 농협경제연구소 | 2013 | 3255-13-145

고객을 차별하라 「고객차별마케팅」

다카타 야스히사 저 | 좋은책만들기 | 2009 | 32616-9-108

실버 마케팅

크리스티네 크리프 안드레아스 라이들 저 | 황금비늘 | 2007 | 32616-8-9

마이크로 비즈니스 = Micro business

수잔 프리드먼 저 | 동아일보사 | 2008 | 32504-8-110

학술middot잡지기사카이스퀘어 분석과 아이템기반 협력적 여과를 이용한 타겟마케팅 기법

김완섭 이수원 | 한국정보과학회 학술발표논문집20050701

| 한국정보과학회 | 전자저널

커피전문점 소비자의 시장세분화에 관한 연구 -마케팅 믹스(4p)를 적용하여-

최성임 김성윤 남효석 | 호텔경영학연구 제20권 제2호 통권 제60호20110430

| 한국호텔외식관광경영학회 | 전자저널

마케팅을 위한 고객 세분화

석경하 조대현 이종언 외 3인 | Journal of The Korean Data Analysis Society Vol13 No3201106 | 한국자료분석학회 | 전자저널

국내항공사 문화마케팅에 따른 브랜드 자산의 시장세분화 특성연구

이경미 박정열 | 관광middot레저연구 제23권 제7호 통권 제62호20110930

| 한국관광middot레저학회 | 전자저널

고객 응답률 제고를 위한 직접마케팅의 고객선정 기법

남인우 | 마케팅관리연구 Vol15 No12010 | 한국마케팅관리학회 | 전자저널

고객 욕구 분석을 통한 lt신한 Hi-Point 카드 Nanogt의 서비스 강화 전략

강만수 박명걸 하홍열 | 서비스마케팅저널 Vol4 No1201106 | 서비스마케팅학회 | 전자저널

쇼핑 가치 추구 성향에 따른 쇼핑 목표와 공유 의도 차이에 관한 연구

박경원 박주영 | 마케팅과학연구 19권 2호20090630

| 한국마케팅과학회 | 전자저널

대학도서관 이용자 맞춤교육의 도입 및 효과적 운영을 위한 필요조건 분석

정미정 권나현 | 한국정보관리학회 학술대회 논문집 제20회201308

| 한국정보관리학회 | 전자저널

도서관의 이용자 맞춤형서비스와 프라이버시

노영희 | 한국도서관middot정보학회지 43권 3호20120930 | 한국도서관middot정보학회 | 전자저널

World Inside 세상 속으로

코구레켄타로 이은경 | 지역정보화 Vol88 No02014 | 한국지역정보개발원구 자치정보화조합 | 전자저널

언론기사ldquo매체 타겟팅을 넘어 메시지 타겟팅이다rdquo 초정밀 마케팅의 모든 것

이성길 | 플래텀20170315

[빅데이터 시대]NHN엔터 관심 저격 타겟팅 광고 진출

이유미 | 이데일리20170531

나이bull성별 타겟팅은 그만 유의미한 마케팅 데이터 활용은 이렇게

Nadia Cameron | CIO20170816

[여행반올림] 관광의 마이크로 타겟팅

한경아 | MK2017522

빅데이터 품은 포털 광고 정교해진다

임일곤 | 비즈니스워치20161124

학위논문공공도서관 독서치료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

김경숙 | 부산대학교 | 2013 | DP0294-13-2

도서관SNS마케팅 활성화 방안 연구

김지은 | 건국대학교 | 2013 | DM0237-16-1

대학도서관의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 연구

박선정 | 충남대학교 | 2009 | DM0276-9-7

타겟 마케팅을 위한 캠페인 반응 예측모형 개발에 관한 연구

이희선 | 호서대학교 | 2012 | DM3101-12-1

어번 그래니 실버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을 위한 소비자 행동 분석

김선하 | 경희대학교 | 2016 | DM59203-16-35

표적 마케팅을 위한 여가 시장 세분화 연구

박수진 |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 2012 | DM3255-12-20

마케팅 프로모션에 대한 세분화된 고객집단의 반응예측과

분리데이터 학습기반의 구매액 예측

김은미 | 부산대학교 | 2011 | DP32557-11-29

신용카드 고객등급 세분화를 통한 효과적인 문화마케팅 전략연구

박효영 | 홍익대학교 | 2010 | DM325571-10-23

Targeting

정책정보 lsquoPOINTrsquo를 주목하라

행정부처의 정책 활동을 지원하는 국립세종도서관

POINT를 개발하다

POINT의 개발 및 운영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역분관인 국립세종

도서관이 맡고 있다 국회도서관이 국회의 입법 활동을 지원하고 법

원도서관이 법원의 사법 활동을 지원하듯 국립세종도서관은 행정부

처의 정책 활동을 지원한다 중앙행정기관과 국책연구기관이 모이는

세종지역이라는 배경과 정부세종청사 공무원의 정책 입안을 지원하

는 정책정보 서비스 및 세종시민을 위한 공공도서관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개관한 국립세종도서관이 POINT를 개발 운영하게 된 것

은 필연적인 흐름이었다

정보의 양이 많아지고 복잡해질수록 세밀한 타깃 서비스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lsquo정책rsquo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공공 부

문이 공공복리를 증진시킬 목적으로 수립하는 모든 계획과 시책으로

정책의 수립-집행-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수많은 정보가 필요하

다 POINT에서는 정책보고서 학술자료 협력기관 소장자료 등 약 3억

5000건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공직자 맞춤형 서비스 및 국민이 정부

의 정책 관련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2006년 1월부터 운영해온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을 2014년 10월 정

책정보포털로 개편하였고 2017년 5월에는 국내외 정책정보의 이용 편

의 및 서비스 확대를 위해 새롭게 단장해 현재의 POINT에 이르렀다

공직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PONIT 정책정보포털 policynlgokr에 들어가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lsquo학술지 목차 메일링rsquo 서비스는 국립중앙

도서관의 정책회원으로 가입한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다 구독 중인 국

내외 발간 학술지 중 개인별로 선택한 학술지의 신간호 목차 정보를

이메일로 전송 받는 서비스이다 이 중 필요한 기사는 구독 범위에 따

라 원문을 직접 열람할 수 있고 구독 범위가 관내로 한정된 저널은 복

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개인이 직접 선택한 관심 학술지의 최

신 발행 정보를 정기적으로 알려주어 관심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과 흐

름을 파악하고 정책 수립 결정 과정에 필요한 학술정보를 신속하게 접

할 수 있다

lsquo상호대차rsquo 서비스는 정책정보 서비스 협력망의 종합목록을 바탕으

로 소장자료를 공동 활용하는 서비스이다 국가정책정보협의회2015년

설립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 국책연구기관 중심의 협력 협의회 가입기관의 소속원을 대상으로

하며 국립중앙도서관의 정부간행물 국제기구 기탁자료 국립세종도서

관의 정책자료를 포함하여 협의회 가입기관에서 제공한 소장목록 및

발간목록 등 총 63만여 건의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가입기관 및 대상

자료는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며 대출 및 원문 복사 등 상호대차 서비스

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은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지원한다

lsquo국외 학술 전자책 원스탑rsquo 서비스는 정책회원으로 가입한 공직자를

대상으로 정책 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국외 발간 유료 학술

전자책을 바로 구입하여 24시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정책회원이 직접 신청 사이트에서 전자책의 내용을 미리

보기를 통해 확인하고 구입을 요청하는 이용자 주도 수서acquisition 도서관

에서 도서 및 문헌을 입수하는 과정방식을 적용하여 실제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국

외 학술 전자책을 서비스하고 있다

lsquo기관 순회 대출rsquo 서비스는 국가정책정보협의회 가입기관을 대상

으로 하여 구성원의 창의적인 업무역량 강화를 위해 매년 우수한 신

간 교양서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분기별 200권을 기관 간 순회 대출

하며 1개 기관에서 1년간 총 800권을 해당 기관 구성원들에게 대출하

도록 지원한다

POINT 이용자가 있는 곳으로 가다

공직자뿐만 아니라 국민을 대상으로 국내외 최신 정책정보의 동향

을 제공하고자 정책 관련 기관의 최신 온라인 자료를 조사 및 수집하

여 POINT의 lsquo최신정책동향rsquo lsquo통합검색rsquo 등의 메뉴에서 서비스하고 있

다 수집하는 자료는 보고서 기획안 등의 정책자료 통계자료 국회관련

자료 재정자료 연구보고서 연구동향 및 분석자료 출장보고서 법령자

료 홍보자료 세미나자료 감사자료 회의자료 등으로 특히 국외자료는

표제 및 요약문을 한글로 번역하여 서비스하고 있으며 정책정보포털

에서 제공되는 정책동향 자료는 누구나 인터넷 상에서 이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lsquoPOINT 큐레이션rsquo이다 이는 주요 이슈별 정책보

고서 동영상 기사 도서 등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한데 모아서 제공

하는 서비스로 공직자의 정책 수립 수행 평가 등 정책 과정에 도움이

될만한 정책 이슈 또는 정책 사이클별 주제를 선정하여 최신 콘텐츠 위

주로 정보원을 제공한다 자료 이용에 제한이 없는 온라인 자료 위주로

선정하며 동영상 자료의 경우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유튜브 채널을 활용

하여 최신 및 인기 자료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현재 POINT 큐레이션에

서는 lsquo2017년도 주요업무계획rsquo lsquo4차 산업혁명rsquo lsquo도시재생rsquo lsquo평창동계올

림픽rsquo이라는 4가지 주제를 소개하고 있다 이 중 페이지 체류 시간이나

페이지뷰 통계를 바탕으로 판단했을 때 이용자가 가장 관심을 가진

주제는 lsquo도시재생rsquo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기존의 도서관 서비스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포괄적인 서

비스였다면 POINT는 공직자와 정책정보를 타기팅한 맞춤형 서비스

다 주 타기층이 공직자인 만큼 업무망에서도 POINT 이용이 가능하게

하여 정책 과정 중 정보를 조사middot습득middot이용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편

의를 최대화하는 방안과 이용자 추천 맞춤 콘텐츠 제공 위키 형식 콘

텐츠 작성 등 이용자 참여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여 보

다 많은 분들이 POINT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글 이신호 국립세종도서관 관장

소프트웨어 공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연수부 국제교류홍보팀장

도서관연구소장 자료관리부 자료운영과장 자료수집과장을 역임했다 국립세종도서관이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나가도록 노력 중이다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키워드 칼럼

0908

전문정보 학술정보 연구정보를 생산 유통 서비스하는 기관 및 서비스는 많지만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없었다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는 정책정보 서비스의 허브로

정부 및 공공기관 소속 자료실과의 협력을 통해

정부가 생산하는 지식 자원을 공유하고 지원하도록 돕는 정책정보포털이다

PONIT 정책정보포털 policynlgokr의 시작 화면

1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승효상 저

돌베개 | 2016 | 5404-16-7

2 교양 건축 양진석 저

디자인하우스 | 2016 | 540-16-15

3 동네 걷기 동네 계획 박소현 최이명 서한림 저

공간서가 | 2015 | 5397-16-15

4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 이상현 저

효형출판 | 2013 | 6104-13-1

5 풍경류행 백진 저

효형출판 | 2013 | 6104-13-21

6 랜드마크 도시들 경쟁하다 송하엽 저

효형출판 | 2014 | 5397-14-7

7 건축은 반역이다 함인선 저

서울포럼 | 1999 | 6104-함849ㄱ

8 건축을 묻다 서현 저

효형출판 | 2009 | 6104-9-4

9 슈퍼 라이브러리 신승수 임상진 최재원 저

사람의무늬 | 2014 | 6131-14-1

10 반하는 건축 함성호 저

중앙북스 | 2012 | 6104-12-11

1110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건축가 송하엽이 추천하는 건물을 건축으로 보게 하는 책

송하엽 건축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조건영의 기산건축사무소와 건설 현장에서 수련 후 미시건대학교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 「파사드 포쉐 창-벽의 기능적 표상Facade Poche Performative Representation of Window-wall」으로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대안건축연구실을 운영 중이다 역서로 《표면으로 읽는 건축Surface Architecture》이 있으며

저서로 《랜드마크 도시들 경쟁하다》 《파빌리온 도시의 감정을 채우다》 《전환기의 한국 건축과 43 그룹》공저이 있다

2014~2015년 서울건축문화제에서 lsquo담박소쇄노들 여름건축학교rsquo lsquo한강감정 한강건축상상전rsquo을 기획했다

2016년 lsquo서울공예박물관rsquo 설계에 당선이 되었다

12 3 4 5

67 8 9

10

lsquo마포문화비축기지rsquo는 석유를 비축하던 콘크리트 물탱크를 개조해

서 문화를 비축하는 곳으로 변모했고 새로 생길 lsquo서소문역사공원rsquo은

순교 정신이 담길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문화 예술의 감정을 담은 곳곳의 공공 공간이 있는

가 하면 곳곳의 창업센터50+창업센터 서울혁신센터 등에서는 도시에서 살아남

는 방법을 공유한다 다양한 삶의 기술을 터득함으로써 공교육이나 기

업에서는 이룰 수 없었던 것을 얻을 수 있다 도시의 공공 공간에 배려

가 더해진 셈이다

먹거리부터 시작해 문화적 감성까지 채울 수 있는 곳으로 변모한

공공 공간 이와 같은 공간은 이 시대를 사는 아이들에게 확장된 집이

자 심리적으로 가까운 공적인 공간이 되었다

다만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된 뒤에도 그 기억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하는 공공 건축은 창의적인 호기심을 향상시키고 또

찰떡같은 배려가 담긴 공간이다 개인과 공공의 지향점이 같은 곳 마음

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 말이다

랜드마크land mark로서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공공 건축을 원하는 시

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 문턱이 낮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의미 있

는 순간을 만들어줄 공간이야말로 궁극의 공공 공간일 것이다

개개인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공간 다른 생각을 품게 해주는 공

간이 많아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할 수 있는 진정

한 배려일 것이다

글 송하엽 건축가

1312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공공 공간에 대한 기억 몇 가지

공공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과거를 털어놔야

겠다

첫 번째 기억 유년 시절 나는 호남평야가 한눈에 보이는 할아버지

댁에서 그림자 놀이를 즐겨했다 저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다가 뉘엿

뉘엿 해가 지면 저절로 길어지는 그림자를 놀이 상대로 삼았다 한참

을 벌판에서 놀다 보면 저 멀리서 나를 부르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

렸다 밥 먹어라 밥 먹어라 아직도 그 기억을 떠올리면 울컥하고 눈

물이 날 것 같다

함께 소를 데려온 딸랑이 아저씨가 보이지 않아 혼자 소를 끌고 갈

생각에 난감해하던 나 움직이지 않던 소 멀찍이 바라보던 작은 할아

버지 댁 풍경 냇가 바둑판 모양의 논

눈을 감으면 그때로 돌아간 것처럼 기억이 차오른다 그러나 할아

버지가 돌아가신 뒤 나는 되도록 그 시절을 잊으려 했다 그리움이 큰

탓에 명절에만 그곳을 찾았다 그러나 미국에 10년간 머물면서 이상

하게도 그 시절이 자꾸만 떠오르는 건 왜였을까 아마 미국의 광활한

자연을 보며 우리나라의 자연 풍경을 내심 그리워했던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 기억 나는 조각과 분수가 있던 시청 앞마당에서 놀

다가 건물 끝 비상계단을 타고 올라가곤 했다 내가 어릴 적 경험한 공공

공간은 조형물이라는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시청 꼭대기에서 우리

집을 찾다가 엄마를 불러보기도 했다 높은 건물과 넓은 찻길로 이뤄진

신도시를 다니다 보면 마치 뉴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 90년대 남

성 밴드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70년대부터 공공 건축과 인프라가 생기면서 나는 다양한 혜택을

받았다 양재동 스케이트장도 그중 하나다 논바닥에 물을 채워 만든

스케이트장은 큰 재미를 주었다 양재대로 북쪽까지 높다란 아파트

가 들어서고 남쪽은 논이던 시절 이야기다

이렇듯 누군가가 계획한 신도시의 공공시설과 인프라는 불특정 다

수에게 생경함과 그에 따른 감정을 강요한다 나보다 조금 앞선 세대

의 노동자들은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청계천 주변의 봉제 공장 구로

공단의 공장에서 인생을 보냈다 그들의 삶은 시대의 아픔으로 남았

다 내가 보고 자란 공공 건축은 어설프기만 했던 주인 없는 공간이었

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용의 방식에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진정성이 담긴 공간을 원한다

21세기가 된 지금은 어떨까 여전히 개발이 진행 중인 곳이 많다

하지만 개발의 이면을 돌아보고 보다 인간적인 치유의 공간이 등장

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분쟁과 다툼 그리고 소유욕에 대한 경

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가운데 불가피한 일이었을 것이다 예전처

럼 거대해 보이고 접근 불가능한 공공 건축은 21세기 시민들에게 거

부감을 일으킨다 시민은 이제 따뜻한 공공 건축을 원하며 밀도 높은

도시에서 작은 집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거대함보다 진정성이 담긴

공간을 원하는 마음일 것이다

최근 개장한 lsquo서울로 7017rsquo은 우리의 감성에는 아직 생경하지만 도시

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입하는 링거 주사 같은 정원이며 남대문과 서울

역을 바라보는 새로운 전망대이기도 하다 세운상가 옥상도 종묘에

대적하듯 새로운 전망을 열어 주고 공중 보행로는 주변의 낮은 지붕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기 좋다 더욱이 청계천을 왜 두 번이나 가로질러

가야 하는지 궁금해하면서 그곳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도 있다

청운동에 있는 lsquo윤동주문학관rsquo은 어떠한가 윤동주가 숨진 환경을

재현한 그곳에서 시대의 아픔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건축과 나는 언제 만났을까 어릴 적 셋방살이부터 신도시 단독주택

아파트까지 내가 느끼는 도시의 경계는 더욱 넓어졌다

마치 첫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 같았다 아 세상이 이렇게 넓구나 수줍게 감탄했던 날들

돌이켜보면 권력과 공공기관의 의지에 따라 새로운 도시와 길이 생기면서 내가 느낀 땅의 경계치도 늘어났다

그러니까 복작복작한 개인의 공간 경험은 공공 건축에서 생겨난 것이었다

1

서울로 7017

2

윤동주문학관

3

마포문화비축기지

1

2

3

서울시

종로문화재단

서울시

ldquo음식남녀는 사람의 가장 큰 욕망이다飮食男女 人之大慾存焉rdquo

《예기禮記》 「예운편禮運編」에 실린 말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원초적 욕망은 식욕과 색욕이다

제도와 이성은 그것을 넘어서도록 끊임없이 요구한다 인간의 감정을 부정하고 이성을 긍정하는 제도적 권력이 작동한 결과다

그 잣대는 옳은가 세태소설은 이 문제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정향전丁香傳》과 《오유란전烏有蘭傳》으로 살펴본 세태소설

1514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Ⅰ 고전소설

1

1

《정향전》 실제 역사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세태소설이란 무엇인가

세태소설은 흔히 lsquo특정 시기의 풍속과 세태의 단면을 스케치하

는 데에 목적을 둔 소설 양식rsquo이라 정의된다 사실 우리나라의 세

태소설은 1930년대에 비로소 등장하는데 박태원의 《천변풍경》

이나 홍명희의 《임꺽정》 등과 같은 작품이 대표적인 예다 현대소

설이 사람의 마음보다는 풍속이나 세태에 방점을 찍은 것을 위주

로 한 것과 달리 고전소설에서는 그 범위가 확장하여 lsquo당시 시정

의 세태를 핍진逼眞재물이나 정력 따위가 모두 없어짐하게 그린 소설군rsquo을 모두

세태소설에 포함시킨다 이에 따라 《김학공전》 《장화홍련전》의산古

3636-74 《콩쥐팥쥐전》 《옹고집전》 《양기손전》 《이해룡전》古3636-171

등을 모두 세태소설의 범주로 포괄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태소설의 개념을 lsquo당시 시정의 세태를 핍진하게 그린

소설군rsquo으로 정하면 세태소설이 아닌 게 무엇이냐는 질문이 다시

남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소설은 세태를 반영하기 때문

이다 그래서 고전소설 연구자들은 세태소설의 범위를 축소하여

풍자나 해학을 미적 특질로 내세우면서 내용적으로 lsquo남성 주인공

이 다른 어떤 사람의 사주나 혹은 여성 때문에 그동안 자신이 옳다

고 지켜왔던 생각이나 행동을 버리는 일련의 소설군rsquo으로 국한하

기도 한다 지금까지 lsquo풍자소설 해학소설 훼절毁節절개나 지조를 깨뜨림

소설 남성 훼절형 소설 배비장전 유형의 소설rsquo 등으로 불리던 소

설들만 세태소설에 포함한 셈이다 lsquo세태世態사람들의 일상생활 풍습 따위에

서 보이는 세상의 상태나 형편rsquo라는 단어가 내포한 의미가 다채롭고 자의적인

탓에 범위를 축소해야만 했던 것이다

다소 논란이 있지만 세태소설을 이렇게 정의하면 이 범주에 속하

는 작품은 10여 종만 남는다 《정향전》성호古3636-140 《지봉전》 《종옥

전》 《오유란전》한古朝48-150 《배비장전》 《이춘풍전》 《삼선기》 등이

다 창이 전하지 않는 판소리계 소설 《게우사》무숙이타령와 《매화전》강릉매화타령도 내용상 세태소설 유형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렇게 마련된 세태소설도 작품의 구조에 주목하는가 혹은 내

용에 주목하는가에 따라 다시 둘 또는 세 유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작품의 구조는 lsquo내기와 공모 구조rsquo가 잘 지켜지는 《정향전》《지봉

전》《종옥전》《오유란전》 유형과 구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배비

장전》《이춘풍전》《삼선기》 유형으로 나눈다 반면 내용에 주목해

서는 사대부적 세계관에 기초하여 중세 질서를 위한 교훈의 본보

기 사례를 담은 《정향전》 양반 관료의 시각을 보여주지만 경직된

중세적 윤리를 풍자하는 《종옥전》《오유란전》《배비장전》 풍자를

넘어서서 훼절 모티프가 애정 긍정의 정황으로 설정되는 《지봉전》

《삼선기》로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세태소설은 작품의 지향하는

가치에 주목하여 유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세태소설 작품은 모

두 lsquo웃음rsquo을 표면에 내세우지만 웃음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향전》 훼절 그 이상의 의미를 담다

《정향전》과 《지봉전》 유형은 공모자가 남주인공과 화합하여 은

근한 미소를 짓게 하는 반면 《배비장전》이나 《오유란전》 유형은

남주인공을 공격함으로써 웃게 만든다 전자에선 양반 사회의 여유

로운 해학이 느껴지지만 후자는 양반을 풍자하는 데에 무게를 둔다

동일한 소재를 소재가 활용되었지만 형성 배경 및 향유층의 차이

로 인해 웃음의 방향이 각기 다르게 이끌린 결과다

《정향전》은 양녕대군讓寧大君1394~1462의 실재 행적을 토대로 하

여 소설화한 작품이다 양녕대군은 여성 편력이 심했던 인물로 유

명하다 《실록》에 드러난 것만 봐도 기생 봉지련鳳池蓮 소앵小鸎

초궁장楚宮粧 승목단勝牧丹뿐 아니라 수진방壽進坊지금의 종로구 수송동

청진동 일대에 살았던 임상좌林上佐의 양녀 중추원부사中樞院副使

곽선郭璇의 첩 어리於里 등 숱한 여인들과 염문에 싸여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향전》에 등장하는 정향 또한 실재한 인물일 개

연성이 높다 실제 《국조명신록國朝名臣錄》에는 양녕대군이 관서

지방에 놀러 갔다가 그곳에서 기생을 만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1876년 이극선李克善이 편찬한 《지덕지至德誌》古2519-32-1에는

양녕대군의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에도 정향에게 주었다

는 시 세 편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세종은 방탕하고 패륜적

인 양녕대군을 언제나 비호하였다 실제 양녕대군의 「졸기卒記」

에도 세종의 우애로 인해 그가 천수를 누릴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탕한 양녕대군의 관서 유람과 우애 깊은 세종 《정향전》은

그 둘의 우애에 초점을 맞춘 일화에 살이 붙으면서 소설로 형상화

된 작품이다

특히 숙종 이후 두 차례의 예송 논쟁禮訟論爭이 벌어지면서 왕

가王家와 종법과 사가私家의 종법 논리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두고 양녕대군은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실제 숙종은 허목許穆의

주장을 좇아 양녕대군을 위한 사당을 짓기도 했는데 그것이 지금

상도역 2번 출구 가까이에 있는 lsquo지덕사至德祠rsquo다 그리고 이때부

터 양녕대군을 중국 주周나라 때 셋째 동생 계력季歷에게 왕위를

양보한 첫째 태백泰伯과 둘째 우중虞仲과 동격으로 인식한다 공

자가 태백과 우중을 두고 lsquo지극히 높은 덕을 가진 분rsquo이라는 의미로

lsquo지덕至德rsquo이라 한 것처럼 사당의 이름도 lsquo지덕사rsquo가 되었다 계력

은 이후 주나라 문왕文王을 낳음으로써 중국의 문명을 계시한 것

처럼 조선의 문명 계시啓示깨우쳐 보여 줌 역시 양녕대군의 역할이 컸음

을 공인한 것이다 방탕한 양녕대군의 이미지가 세태에 맞춰 쇄신

된 셈이다 《정향전》 역시 이런 의미를 고스란히 담았다 《정향전》

의 시작 부분에서 ldquo세종대왕은 참으로 우리나라의 성인이시다 그

리고 두 대군양녕대군 효령대군은 태백과 우중의 덕이 있었다世宗大王 卽

眞東方聖人也 而兩大君 可謂有泰伯虞仲之德矣rdquo라고 한 것도 결

코 우연이 아니다

《정향전》은 세종의 명령을 받은 기생 정향에 의해 양녕대군이 훼

절을 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작품이 말하려고 하는 점은 결코 양녕

대군의 훼절 그 자체가 아니다 양녕대군의 훼절은 단지 세종과 양

녕대군 간의 우애를 강조하고 그것은 당대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

적 요인이 틈입한 결과였다 작품의 결말 역시 훼절을 한 양녕대군

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한바탕 껄껄 웃고 난 뒤 마치 아무 일도 없

었던 것처럼 여유롭고 평화로운 자리로 회귀한다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더욱 돈독해진 우애를 확인했을 뿐이다

풍자를 담은 《오유란전》

반면 이보다 한 세기가량 늦은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오유

란전》은 상황이 다르다 《오유란전》은 현재까지 세 종의 이본異本만

확인되었다 경북대학교도서관본이하 경북대본 한국학중앙연구원본 그

리고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것이 그러하다 경북대본과 국립

중앙도서관본은 표제가 lsquo화사성몽花事醒夢rsquo으로 되어 있는데 국립

중앙도서관본은 경북대본을 대상으로 필사한 본일 가능성이 높다

경북대본 서문에는 ldquolsquo숭정기원후 4갑술년rsquo에 화산인 죽천 김인하

가 쓰다崇禎紀元後四甲戌 花山人 竹泉金麟夏書rdquo라는 기록이 있어

서 《오유란전》은 적어도 1858년철종 9년에는 창작되었음을 알 수 있

다 또한 화산花山은 안동安東 지방의 다른 이름이니 이 책이 그즈

음에 안동 지방에서 향유되었음도 확인케 한다 반면 국립중앙도

서관본은 마지막 장에 lsquo세재정사윤이월십사일서歲在丁巳閏二月

十四日書rsquo라는 기록이 있어서 1917년에 필사된 것으로 짐작된다

문헌적 정황을 살펴보면 《오유란전》은 《정향전》이 향유되던 시기

보다 100여 년 정도 후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정향전》이 실재한 사건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인 데 반해

《오유란전》은 고지식한 양반을 풍자하고 고발할 목적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특히 이전에 목태림睦台林1782~1840이 지은 《종옥전種玉

傳》을 패러디하면서 풍자성을 좀 더 강화했다 주인공의 이름도 없

다 단지 이생과 김생일 뿐이다 《오유란전》은 《정향전》에서 담아

낸 여유로운 웃음이 아닌 남주인공에 대해 공격적이고 조롱을 위

주로 했다는 게 《오유란전》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이

와 다른 시각으로 《오유란전》에 접근할 수도 있다 《오유란전》의

줄거리를 따라가보자

《오유란전》은 생년월시가 같은 두 친구 이생과 김생의 이야기

다 둘은 같이 과거 공부를 하지만 김생만 과거에 합격한다 평안

감사로 부임한 김생은 이생을 위해 별당을 마련하여 공부를 하게

한다 그러던 어느날 공부만 하는 이생을 안타깝게 여긴 김생이 이

생을 위해 주연을 베풀지만 이생은 도덕군자연하며 자리를 털고

나간다 김생은 기생 오유란을 사주해 이생을 훼절케 한다 공모에

의해 오유란은 소복 입은 여인으로 변장한 후 이생에게 접근하고

이생은 오유란에게 미혹되어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이때 김

생은 이생의 부친이 위독하다는 가짜 편지로 둘을 갈라놓은 후 이

생이 돌아왔을 때 오유란이 죽은 것처럼 그녀의 가짜 무덤을 만든

다 상심한 이생은 제문을 짓고 두문불출한다 며칠 후 오유란은 귀

신인 듯이 이생을 찾아오고 향후 둘은 벌거벗은 채 거리를 다니는

등 못 하는 짓이 없게 된다 그러다가 마침내 김생은 이생에게 면박

을 주고 사실을 안 이생은 서울로 달아난다 귀경 후 분발하여 과거

에 합격한 이생은 암행어사가 되어 복수하려 평양으로 가지만 결

국 옛일을 사과한 후 둘은 우정을 되찾는다

작품을 보면 《오유란전》은 입사식入社式initiation의 성격을 갖는

다고도 할 수 있다 개인 욕망과 공동체 윤리 사이에서 조화를 찾아

가는 형태의 이야기로 《오유란전》에 다가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

인 욕망과 공동체 윤리를 조화롭게 해결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정향전》처럼 위대한 임금이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오

유란전》에서는 그런 인물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생은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야만 한다 《오유란전》은 이 점에 주목했다 이생이 스

스로 깨닫고 스스로 성장해나가는 데에 주목했다 그래서일까 소

설의 결말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마무리되었다 표면에 드러

난 현상은 그렇다 이생의 성장담으로 읽은 결과다 그러나 다시 묻

자 과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가 그렇게 대답하기에는 도덕

군자道德君子인 척 하는 남주인공 더 확장시켜 당시 그렇게 행동

했던 당시의 인물들에 대한 고발이 너무 강하다 실제 이런 이야기

형태는 설화에서도 많이 봤던 바이다 인간의 감정과 제도의 문제

를 조화로 이끈 《정향전》과 달리 《오유란전》은 그 외투만 빌렸을

뿐 내면에는 겉과 속이 다른 이율배반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발이 더 강하다고 읽은 결과다 그렇다면 이생은 당연히 풍

자의 대상이 된다

인간의 감정과 제도적 권력 《오유란전》은 이 두 물음에서 어느

쪽이 옳은 것인가를 묻는다 그러면서 물음 이면엔 당시 세태가 안

고 있는 위선을 고발하고 조롱한다 이 두 물음 아래 어느 한쪽에

서서 작품을 바라본다 어느 쪽에서 해석하는가에 따라 작품을 이

해하는 시각도 크게 달라진다 작품을 읽는 재미는 여기에 있다 문

학 작품은 답이 없다 그저 내가 읽고 내가 느낀 대로 작품을 대하

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느 쪽에 서서 작품을 보고 있다는

것만 알면 된다 그리고 그 이면에 담긴 당시 세태도 같이 엿볼 수

있다면 더욱 좋을 터 세태소설을 읽는 이유다

요즘 텔레비전을 켜면 온통 lsquo먹방rsquo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다

시금 lsquo음식남녀 인지대욕rsquo을 떠올린다 성과 색 인간의 가장 원초

적인 감정인데 우리 사회는 지금 이성보다는 가장 원초적인 감성

에 모든 게 집중된 듯해 씁쓸해진다 이 역시 우리의 세태를 반영

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세태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먹방이 떠오른

것도 개인의 욕망과 공동체의 윤리의 문제가 아프게 다가왔던 까

닭이리라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하

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초등학교 예비 선생님

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2

《오유란전》 순수 창작 작품으로 고지식한 양반을 풍자하고 고발할

목적으로 지어졌다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 Ⅰ 고전소설

42 3

3 4

《지덕지》 조선 태종太宗의 장남인 양녕대군의 사적事蹟을 모아 엮어놓은 책이다

시대상을 반영하는 딱지본 소설

대학에 막 입학했을 무렵 공부 좀 해볼까 해서 헌책방에 들렀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쌓인 책의 탑을 보며 그저 놀라웠다 세월의 먼

지가 쌓인 저 책들은 어떤 역사를 감추고 있을까 헌책방의 알 수

없는 퀴퀴한 냄새 사이로 유독 알록달록한 표지의 책들이 여러 권

있었다 표지가 너무 유치해서 뭔가 싶어 집어 들었다 띄어쓰기도

한글 표기도 요즘과는 다른 옛날 이야기책이었다 그냥 펼쳤던 책

장을 덮고 있던 자리에 놓아두었다

lsquo딱지본 소설rsquo과의 소중한 첫 만남을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

중에 그 유치찬란한 책들이 사실은 매우 소중하고 값진 보물이라

는 것을 깨닫고 한달음에 헌책방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늦어 다 팔

리고 없었다

lsquo딱지본 소설rsquo이라고 표현하니 어렸을 적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

서 팔던 딱지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생각해보니 그게 맞을 수도

내가 문방구에서 샀던 딱지 중에는 흑백으로 인쇄된 딱지는 없었

다 총천연색의 알록달록한 그림과 문양의 딱지가 대부분이었다

딱지본 소설 역시 책 표지 색깔이 알록달록한 총천연색이어서 붙

여진 lsquo구활자본 소설rsquo의 별칭이다 구활자본 소설이란 100여 년 전

서양에서 새롭게 도입한 납활자로 조판하여 찍은 저렴한 소설책

을 말한다

한국 근대의 문학과 문화를 공부하면서 깨달았다 세련되지 못한

표지 마치 화투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 매끄럽지 못한 구성을 지닌

이야기를 왜 당시 사람들은 그토록 열망했는지를 딱지본 소설은

현재의 문화로 비유하자면 인터넷의 너른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이

야기보따리이자 타인과 교감하는 소셜 미디어SNS 역할을 담당했다

는 것을 100여 년 전 사람들에게는 딱지본 소설이야말로 자신들

의 각박한 삶을 위로해주고 살아보지 못한 삶을 꿈꿔보고 억눌리

고 비참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주며 누군가와 함께 밤

새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게 해주는 세헤라자데Scheherazade

의 목소리였다는 것을

헌책방에서 딱지본 소설의 소중한 가치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을

한때 많이 후회했다 그동안 영인본으로 제작된 딱지본 소설을 읽

으며 한국문학과 문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오면서 원본의 향기와

색감과 활자의 촉감을 느껴보고 싶은 충동을 느껴서였다

다시 딱지본 소설 원본과 마주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2011년

에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66주년 특별전이 개최되었는데 당시 주

제는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였다 이 특별전시회에서 국립중앙도서관

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보와 보물을 필두로 근대 잡지 창간호 신문

딱지본 소설 교과서 정부간행물 등이 전시되었다

이 때 국립중앙도서관 측으로부터 이 특별전 도록에 실릴 신문

잡지 딱지본 소설 등의 해제 작업을 의뢰받았다 이미 많은 자료가

디지털화 작업이 되어 있어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원본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수장고로

우리나라 출판문화는 19세기 말 서양에서 새로운 인쇄 기술이 도입된 후 크게 달라졌다

신식 활판인쇄를 사용하여 책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나온 책을 lsquo구활자본rsquo 또는 lsquo인연활자본rsquo이라 하고 구활자본으로 찍혀 나온 여러 종류의 소설을 lsquo구활자본 소설rsquo

또는 lsquo딱지본 소설rsquo이라고 부른다

알록달록한 표지그 안에서 요동치는 알록달록한 우리네 삶

한글판 딱지본 소설

1918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산천초목》 표지

2

《산천초목》 판권지

21

갔다 마치 보물 상자에서 막 꺼낸 듯한 오래된 딱지본 소설을 들추

며 혹여라도 나의 작은 부주의로 인해 원본이 손상될까 조심스레

다루었다 그림들 속에서 100여 년 전 사람들이 느꼈을 다채로운

삶과 욕망이 드러났다

인간의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내다

딱지본 소설 해제 작업 중 《박정화》를 읽었다 《박정화》는 1909년

6월에 창간된 《대한민보大韓民報》에 1910년 3월 10일부터 같은

해 5월 31일까지 62회에 걸쳐 연재된 소설이다 저자는 수문생隨

聞生인데 누구의 필명인지 알 수 없었다 소설을 읽다 보니 1912년

유일서관에서 발행한 딱지본 소설인 《산천초목》산쳔초목 3634-3-54과 동

일한 내용이었다 《산천초목》 판권에 남궁준南宮濬이 저작 겸 발행

자로 표기되어 있었다 혹시 신소설 《박정화》와 《산천초목》을 창작

한 작가가 남궁준이고 수문생은 남궁준의 필명일지도 모른다는 생

각에 관련된 논문을 찾기 시작했다 두 책의 작가는 1910년 《자유

종》을 쓴 동노東濃 이해조李海朝였다 당시 출판사 대표발행인를 저

작 겸 발행자로 표기하는 당시의 관행에 따라 판권지에 남궁준의

이름이 들어갔던 것이다

이처럼 딱지본 소설의 해제 작업은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다

최신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저자 출판사 발행자 출판 연도 처음

발표된 지면 고소설과의 연관 관계 외국 작품의 법안 문제 문학사

적인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해야하는 많은 시간과 정보 노동

이 필요한 작업이다

신문연재본 《박정화》엔 없고 딱지본 《산천초목》에만 있는 것이

바로 책 표지다 딱지본 소설의 화려한 표지는 소설 내용과 당시의

문화적 풍경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산천초목》의 표지는 세련된

양옥 벽돌 건물 앞에 서양식 양복을 입고 단발머리와 카이젤 수염

으로 한껏 멋을 낸 한 남성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두 여성이 함께

있는 모습이다 표지 속 남성은 책 주인공 lsquo이시종rsquo이고 두 여성은

주인공 lsquo강릉집rsquo과 뚜쟁이 lsquo신마마rsquo이다 배경인 양옥 건물은 1907

년에 설립된 당시 근대식 극장이었던 연흥사이다 당시 계몽 지식

인들은 근대식 극장 설립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근대화

와 문명화에 도움을 주는 연극이 극장에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

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근대식 극장은 새로운

연극을 관람하는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실상은 처음 보는 남녀들

을 짝지어주고 불륜을 조장하는 장소였다 《산천초목》의 첫 단락

을 이해할 만하다

ldquo에잉 저 놈의 소리가 또 나네 세상 귀가 듣그러워 사람이 살 수

가 있나 기왕 연극을 하려거든 역사적 학문적으로 아무쪼록 풍속

을 개량하거나 지식을 발달할 만한 것을 하지 안이하고 마치 음담

패설로 남의 집 부녀와 젊은 자식들을 모두 버리게 하는 와굴을 만

드니 경무청에서는 왜 저런 짓을 엄금하지 안이하누rdquo1)

《산천초목》은 여성의 성적 욕망과 사랑 불륜 배신 살인미수 등

당시로서는 가히 충격적인 사건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이른바 lsquo사

회 세태소설rsquo이었다 그런데 이런 충격적인 내용이 이 책의 작가인

이해조의 상상력만으로 창작된 것이 아니다 당시 신문 기사와 저

잣거리에서 떠돌던 이야기들을 소설화한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한글판 딱지본 소설 컬렉션에는 《산천초목》

을 비롯하여 《추월색》2) 《장한몽》3) 《능라도》4) 《강명화전》5) 《구

의산》6) 등 총 122권의 딱지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소설들은

당시의 분위기 사랑과 가족 불륜과 범죄 등 인간의 삶을 역동적으

로 표현하고 있다

디지털 컬렉션

역사와 문화의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지금보다 조금 덜 편리한 방식으로 디지털

서고화를 시도했을 때부터 나는 열렬한 팬으로서 디지털 컬렉션

을 자주 애용했다 100여 년 전의 많은 소설을 빠른 속도와 훌륭

한 화질뿐 아니라 무료로 전 세계에 제공해주는 나라가 과연 몇이

나 있을까

디지털 서고화 작업은 독자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과거의 문화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한글판 딱지

본 소설의 디지털화는 독자들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옛사람들의

감성과 상상을 공유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작업이었다 원본에

서만 느낄 수 있는 옛 감성을 디지털로 담는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

능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판 딱지본 소설의 디지

털 서고화가 중요한 것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재 독자들이 옛 시

대의 역사와 문화 감성의 문턱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 지름길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

근대의 문화와 풍속 사랑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글 이승원 인천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사

국립중앙도서관 66주년 특별전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의 도록 제작을 비롯하여 디지털 서고의

딱지본 소설과 잡지 해제 작업에 참여했다 저서로는 《공방예찬》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사

라진 직업의 역사》 《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 《학교의 탄생》 등이 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5

4

2) 《추월색》은 1912년 초판을 시작으로 1923년까지 18판 발행되었다 이 소설은 남녀의 헤어짐과 결합을 기본 서사로 한 대중소설이다 여자 주인공 lsquo정임rsquo과 남자 주인공 lsquo영창rsquo이 서로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이 당시 조선의

근대화라는 사회적 배경 속에서 그려진다

3) 《장한몽》은 1913년 5월 13일부터 10월 1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된 신문소설이자 번안 소설이다 원작은 일본 가정소설의 걸작이라 불리는 오자키 고요尾崎紅葉의 《곤지키야샤金色夜叉》이다

4) 《능라도》는 1919년 유일서관에서 간행되었으며 애정서사와 정탐서사가 결합된 lsquo딱지본 대중소설rsquo이다

5) 《강명화전》은 1920년대에 실존했던 기생 lsquo강명화rsquo의 인생을 다룬 작품이다

6) 《구의산》은 1912년에 발행된 탐정소설이다 결혼 첫날밤 신랑 오복이가 목이 잘려 죽은 사건의 진상을 푸는 내용이다

3

《강명화전》3634-3-13(4) 표지

4

《추월색》츄월색 3634-3-72(8) 표지

5

《구의산》3634-3-47(4) 표지

1) 《산천초목》 1~2쪽

2322

은근하게 드러내는 책의 아름다움 김민정 북 디자이너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2

3

4 5

1

꾸준히 시선이 가고 손길이 가는 책이 있다

김민정 북 디자이너가 작업하는 책이 그렇다 정갈한 모양새로 은근한 매력을 드러낸다

그래픽디자인과 출판 기획 전문 스튜디오 lsquo미인Studio Miinrsquo을 운영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1 2

연예기획사와의 책과 음반 협업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2016 sm엔터테인먼트

3

시리즈물 《정신분석의 근본 개념》 외

정신분석학 시리즈2017 한동네

4

카카오 브런치kakao brunch 대상작을 출판사와 연계해

발간한 프로젝트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2017 첫눈

5

자체 스튜디오 발간 도서 《미술사의 시선》2016 미인

아름다운 것에 강렬하게 끌리다

마중을 나온 김민정은 또렷한 눈매를 가진 야무진 인상의 사람이었다 스튜디오 미인은 서

울역 인근 오래된 건물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가 만든 책처럼 단정한 느낌의 공간이었다

ldquo이곳에 이사 온 지 아직 한 달이 안 지났어요 나름 아늑한 느낌을 주려 했는데 아직 손댈

곳이 많아요 프로젝트에 따라 스텝이 합류하기도 하지만 주로 혼자 작업하는 공간이라 제

취향대로 꾸몄어요 스튜디오의 작고 전문적인 성격이 마음에 들어 앞으로도 규모를 늘리고

싶진 않아요rdquo

스튜디오 미인의 신조는 lsquo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에 의해 아름답게 만들어진다By means of

beauty all beautiful things become beautiful rsquo이다 소크라테스Socrates의 말에서 감명을 받아 따왔다고 한다

ldquo박찬욱 감독이 영화 〈아가씨〉를 lsquo아가씨rsquo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다는

데 저 또한 lsquo미인rsquo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고심하다가 그래도 스튜

디오 이름으로 쓰기로 결정했어요 보통 미인하면 lsquo아름다운 여성rsquo을 떠

올리지만 스튜디오 미인의 뜻은 lsquo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사람rsquo이에요 신

조와 함께 스튜디오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명칭이죠rdquo

이전에 김민정은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북 디자이너로 일했다 베르

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의 《파피용》 폴 오스터Paul Auster의 《기록실로

의 여행》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의 전집 등 손을 거쳐간 열린책들의 책

이 수백 권이다

ldquo제 첫 직장은 광고 대행사였어요 그때까지 책를 좋아하긴 했지만

북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하지만 우연히 열린책들

의 채용 공고에 지원하게 됐고 면접을 보러 출판사를 방문했어요 그때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문화 예술이 집약되어 있는 출판사의 멋스

러운 분위기에 너무도 강렬한 끌림을 받았죠 내가 꼭 있어야 할 곳이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dquo

김민정에게 북 디자인은 지금까지 해오고 앞으로 계속하고 싶은

일이다 독서를 즐겨 하는 그는 자신의 독서 생활과 일이 연결되는 점이

북 디자인만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간 작업을 위해 무수히 많은 책을

읽어 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책을 접할 때 설렘을 느낀다

ldquo북 디자이너로 꾸준히 일하려면 정말 책을 좋아해야 해요 그래야

반복되는 수정과 마감에 지쳐도 다시 힘을 내서 일을 할 수 있어요 수

백 권의 책을 접하니까 한 TV 프로그램 이름처럼 lsquo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rsquo이 되어가는 느낌이지만웃음 좋아해야 가끔 이 일이

힘들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면 다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요rdquo

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작업에 들어가면 김민정은 그 책에 대한 탐구적이고 사려 깊은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참신한 디자인을 위해 선택한 답이 자신의 취향이

나 관습에 젖어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의뢰를

맡긴 클라이언트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

ldquo저는 클라이언트를 공동 작업자 혹은 직장 동료로 생각해요 그들과

의견을 나누다 보면 디자인해야 할 책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다

양한 영감을 받을 수 있어요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제안에 따라 디자인

접근 방식이 달라지기도 하죠 책의 시각적 구조나 정체성에 초점이 놓

일 수도 있고 대상이나 재료에 집중하게 될 수도 있어요rdquo

북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 미인에서는 책의 세세한 부분은 물론 일정

과 비용까지 모두 기획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김민정은 어떤 책

이든 그 의도와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작업한다

ldquo요즘은 편집자가 책 표지 디자인은 물론 내용의 구성까지 함께 의

논하고 싶어해요 때론 책의 중 제목을 여러 개 뽑아 와서 어떤 게 가장

어울리는지 묻기도 하더라고요 이럴 때 그 책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

어 있어야만 대답을 할 수 있어요rdquo

내가 묻는 말의 요지를 파악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모습에서도 그가 작업 시 소통에 능할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ldquo아무래도 제 디자인으로 클라이언트들을 설득해야 하니까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작업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

면 그만큼 디자인에 더 신뢰를 느끼니까요 아예 전적으로 제 취향대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많아요 출판사의 관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

각하는 것 같아요rdquo

김민정이 만든 책들에는 확실히 그만의 정체성이 있다 따뜻한 색감

아기자기한 구성 손맛이 느껴지는 요소 등 왜 lsquo예쁜 책rsquo을 만들고 싶은

고객이 그를 찾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ldquo자연스럽게 책에 드러나는 제 정체성을 부인하지는 않아요 원고를

해석하는 지식과 감각의 정도에서 그러한 정체성이 만들어진다고 보

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작업한 모든 책을 관통하는 통일된 제 디자인

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해요 책에 맞춰서 제 정체

성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요rdquo

천천히 그만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다

북 디자이너는 항상 언제 어떤 작업을 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김민정은 이렇게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점을 오히려 즐긴다 새로

운 도전 기회를 마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dquo일단 흥미로운 제안을 받으면 익숙하지 않더라도 도전해봐요 올해

는 연예기획사와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출판사와 환경과 시스템이 다

르다 보니 색다른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또 다른 작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rdquo

그는 작업할 종류의 책도 가리지 않는다 문학 인문 사회 과학 자연

분야 등의 책을 골고루 디자인 해오고 있다 도전 정신을 부르는 책을

마주했을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감이 크다고 이러한 책에는

전자책도 포함되어 있다

ldquo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아요 lsquo종이책과 전자

책은 기술적 부분이 전혀 다른 그라운드rsquo라는 정병규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해요 종이책과 전자책 둘 다 사용하는 편이라 자연스레 어떤 편집

이 전자책에 언어적 시각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고민

하게 되더라고요 올해가 가기 전 스튜디오에서 내 작업을 해보고 싶어

요 일종의 실험이에요rdquo

그렇다면 그가 만들고 싶은 궁극의 책은 어떤 모양새일까 중국의

세계적인 북 디자이너 뤼징런呂敬人이 만든 자국 역사 문화 등을 총체

적으로 집약한 책을 보았을 때 이런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직 목표로 정한 책을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ldquo최고의 책 한 권을 만드는 걸 목표로 두기보다 꾸준히 멈추지 않고

오래도록 현업에 있고 싶어요 매번 마주하는 새로운 작업에 만족하며

스튜디오 미인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일이죠 rdquo

앞만 바라보고 길을 나아가기보다 현재를 살피며 한 발자국씩

김민정은 그렇게 길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이번 호의 주제인 lsquo타기팅rsquo을 출판 생태계의 변화와 연결지어

생각해보았다

출판사의 전유물이던 책이 이제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에서 독특

한 형태로 제작되고 1인 출판사와 독립 출판물도 급증하고 있다

스튜디오 미인도 성장하면서 디자인 외적인 부분의 참여가 점점 늘

어나고 있다

타깃이 변하면서 다양한 협업 다채로운 이동 확장성이 나타나

는 모습을 표지에 담았다

_진달래amp박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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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김민정 북 디자이너

열린책들 수석 아트디렉터였던 그는 2008년에 독립하여 그래픽디자

인 및 출판 스튜디오 미인을 열며 활동을 시작해 이후 현재까지 600권

이 넘는 책을 디자인했다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 카잔차키스Kazantzakis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전집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북 디자

인을 도맡았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우리 집엔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단다한복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

여우 엄마의 독서 전략

한창 뛰어놀고 싶은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엄마도 여우처럼 변신할 필요가 있다 여우 같은 엄마는 곰 같

은 아이를 부추겨 재주 넘게 하고 박수는 자신이 받는다 예를 들

면 ldquo아들 《변신》이라는 책 엄마가 읽어봤는데 너무너무 재미있

더라rdquo 하며 과장되게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와 함

께한다는 확신이 들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책을 읽게 된다 저자

는 lsquo독서 대화rsquo란 엄마가 아이의 마음에 와닿는 대화를 하며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ldquo아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책 속의 주인공과 공감하는 방법을 배

운다 엄마의 독서 대화는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최고의 배움

터다rdquo 13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8-17-19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 권옥경 저 | 0298-16-20

아이와 함께 행복한 그림책 읽기

김서경 이상희 김상욱 최정선 저 | 0291-17-19

독이 되는 동화책 약이 되는 동화책 한복희 저 | 0298-14-12

호기심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다

발명의 시작은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고 싶다면 평범하게 지나쳤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11월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8권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보자 《비밀의 도서관》을

읽으며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해보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읽으며 식량문제에 대해 고민해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우리의 남극 탐험기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

아이러니한 만남

이 책은 한국의 무명작가인 lsquo나rsquo와 영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어니

스트 헨리 섀클턴Ernest Henry Shackleton 박사의 남극 탐험이 주 내

용이지만 백 년 전 인류 최초로 남극 횡단에 도전한 어니스트 헨

리 섀클턴 탐험대의 이야기도 녹아 있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이야기는 lsquo어니스트 헨리 섀클턴rsquo이라는 이름이 같은 현재의

영국 경제학자와 백 년 전 탐험가를 통해서 연결된다 이 두 사

람이 한국에서 우연히 만나 남극으로 탐험을 떠나게 되는 과정

을 소개하고 있다 과연 lsquo나rsquo와 섀클턴 박사는 남극 탐험을 성공

적으로 끝낼 수 있을까

ldquo그러니까 힘내서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면 싸울 필요도 없지

만 이길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 거야rdquo 6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850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양이를 잡아 먹은 오리 김근우 저 | 8137-15-632

붉은 소파 조영주 저 | 8137-16-776

저스티스맨 도선우 저 | 8137-17-696

오직 두 사람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

상실 이후의 삶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고난을 겪고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 책은 깊은 상실감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

버지 곁을 벗어나지 못하는 딸의 복합적인 감정 아이를 잃어버

린 부모의 처절한 고통과 아이를 찾은 이후의 삶의 변화 등 일

곱 편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사실적인 문체와 예측할 수 없는 이

야기 속에 빠져들다 보면 이들이 겪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공감

하게 되고 상실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ldquo아이가 간지러운 듯 발을 꼼지락거리며 좋아했다 아이의 양

손을 놓지 않은 채 그는 오래도록 평상 위에 앉아 그에게 찾아

온 작은 생명을 응시했다rdquo 8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706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바깥은 여름 김애란 저 | 8137-17-831

고마네치를 위하여 조남주 저 | 8137-16-629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저 | 8137-10-896

26 27

나는 왜 출근만 하면 예민해질까머리 매킨타이어 지음 | 이현주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7

lsquo월요병rsquo에 시달리는 당신

lsquo직장인의 병rsquo이라 불리는 lsquo월요병rsquo 그 원인은 지루한 일상과 과

도한 업무 스트레스 회사 내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한다 한 뉴

스매체가 일요일에 잠깐 출근하는 것이 lsquo월요병rsquo에 도움이 된다

는 기사를 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산 것처럼 직장인에게 회

사 생활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20년 넘게 조직심

리 전문가로 활동한 저자가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들을 상담하고 그에 맞는 해결 방법과 훈련법을 제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생활이 버겁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ldquo모든 직장은 정치 게임이 벌어지는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자리를 얻는 순간 당신은 자동적으로 선수등록을 마친 것이

나 다름없다rdquo 1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37

글 이승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라이프스토밍 앨런 웨이스 마셜 골드스미스 저 | 325211-17-241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저 | 325211-17-107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저 | 325211-16-316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발렌틴 투른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지음 |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 2017

인류의 고민

오늘날 농작물 수확량은 140억 세계 인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

는 양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고 20억

명은 영양실조 상태다 세계 농지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4분

의 3은 인간의 식량이 아니라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 또

한 농업은 산업화되고 종자는 대량생산에 용이하도록 변형되

었다 이 책은 식량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은 더 많은 생산이 아

니라 더 적은 손실과 공정한 분배 식량의 자급자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식습관과

소비습관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음식물과 우

리의 식생활이 전 세계 식량문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ldquo종자는 어떤 대기업의 손에 들어가서도 안 됩니다 농부의 손에

있어야 해요rdquo 9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57-17-3

글 배명희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신성한 씨앗 골든 수피 센터 저 | 52322-17-1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죽는가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발렌틴 투른 저 | 3357-12-3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장 지글러 저 | 3357-12-2

뇌에 스위치를 켜다존 엘더 로비슨 지음 |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

뇌에 대한 궁금증

어릴 때부터 남다른 행동으로 괴로움을 겪으며 사회적 아웃사

이더로 살아온 저자는 마흔 살이 되던 해에 lsquo아스퍼거 증후군rsquo 진

단을 받는다 그는 자신이 자폐 환자로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50세의 나이에 하버드 의료팀이 이끄는 뇌

과학 연구 경두개자기자극술TMS요법이라는 임상 실험에 참여한

다 뇌과학의 경두개자기자극술 실험에 참여한 저자가 겪은 놀

라운 감정의 변화를 담은 이 책은 뇌과학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

공할 뿐 아니라 장애 자유의지 및 우리의 정체성 등에 대한 근

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ldquoTMS가 우리에게 준 lsquo타인의 기분을 읽는 능력rsquo은 일시적이었는

지 모른다 하지만 lsquo인생 경험의 기억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rsquo은

놀라울 만큼 오랫동안 선명했다rdquo 32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69389-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스퍼거 패밀리가 사는법 크리스티 사카이 저 | 37913-13-1

아들러는 아이들을 이렇게 치유했다

알프레드 아들러 저 베란 울프 엮음 | 5169389-16-3

아스퍼거 장애 극복하기

자넷 프라이스 제니퍼 엔젤 피셔 저 | 3791-12-17

비밀의 도서관 올리버 티얼 지음 | 정유선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

고전의 즐거움

이 책은 호메로스Homeros의 《일리아드》부터 호프스태터Hofstadter

의 《유체 개념과 창조적 분석》에 이르기까지 99권의 저서를 시

대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우리에게 생소한 저서도 상당수 포함

되어 있다 저자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작가의 사정 집필 의도

잘못 알려진 사실과 오해를 다루며 당시의 시대상과 책만 읽어

서는 알 수 없는 잡다한 지식을 공유한다 이 책은 어떤 작품의

내외적인 부분에 얽힌 심도 있는 지식을 다루면서도 결코 어렵

거나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 고전을 즐기지 않는 독자라

도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ldquo이 책은 호기심의 잡동사니이며 익숙하거나 망각된 책들로

가득 찬 상상의 도서관을 돌다가 잠깐씩 멈춰서 구경하는 여행

이라고 할 수 있다rdquo 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17-12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난폭한 독서 금정연 저 | 8093-15-12

이스트를 넣은 빵 장정일 저 김영훈 편 | 02985-16-5

궁극의 리스트 움베르토 에코 저 | 601-10-26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비신시아 바넷 지음 |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7

비에 대한 관찰 보고서

하늘에서 비와 함께 개구리들이 떨어진다면 낙하하는 빗방울

의 모양은 우리가 짐작하는 그대로의 형태일까 비로 유명한 두

도시에서 음울한 인디 록 장르가 탄생한 것은 우연일까 이 책

은 지구에 내린 최초의 비에 대한 추측부터 그치지 않는 폭풍에

대한 원망을 야만적인 마녀사냥으로 풀고자 했던 중세시대의

어두운 역사에 이르기까지 비와 관련된 온갖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인 작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들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의 원인을

찾고 함께 해결할 방법도 모색하고자 한다

ldquo날씨란 기후라는 인성이 특정 날짜와 특정 장소에서 보이는

기색에 해당하고 기후는 대기의 인성 다시 말해 수년에 걸친

날씨라는 기색의 평균값이다rdquo 15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53-17-5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마이클 만 저 | 4539-17-6

급변의 과학 마틴 셰퍼 저 | 404-12-19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이시 히로유키 저 | 8099-13-14-1-2

사랑받은 도서

Top 40 문학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문학은 우리를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문학 분야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2014 | 8336-14-408

여덟 단어

박웅현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818-13-176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저 | 밝은 세상 | 2010 | 8435-10-129

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6 | 8336-16-71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저 | 위즈덤하우스 | 2012 | 838-12-29

제3인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열린책들 | 2013~2016 | 863-13-126-1-6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저 | 창비 | 2008 | 8136-9-104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6 | 8336-16-340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저 | 한겨레출판 | 2015 | 8147-15-348

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저 | 마시멜로 | 2015 | 8436-15-86

내일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3 | 863-14-11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저 | 오래된미래 | 2004 | 863-4-68

구해줘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6 | 863-6-70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7 | 863-7-60

종이 여자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0 | 863-10-143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3 | 8137-13-1237

라면을 끓이며

김훈 저 | 문학동네 | 2015 | 8147-15-516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생각의길 | 2015 | 802-15-35

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저 ㅣ밝은세상ㅣ2015ㅣ 863-16-1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09 | 8136-9-888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저 | 북로드 | 2011 | 853-11-6

고구려

김진명 저 | 새움출판사 | 2011~2016 | 8137-11-217-1-6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4 | 863-15-29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06 | 8336-7-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문학수첩 | 2013 | 8436-13-119-1-2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6 | 8137-16-736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4 | 8336-14-330

마션

앤디 위어 저 | RHK | 2015 | 8436-15-17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2 | 8336-13-8

채식주의자

한강 저ㅣ창비ㅣ2007ㅣ 8136-7-1883

정글만리

조정래 저 | 해냄출판사 | 2013 | 81362-13-81

7년의 밤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1 | 8137-11-31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저 | 열린책들 | 2013 | 8597-13-9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2015 | 8597-15-7

28

정유정 저ㅣ은행나무ㅣ2013ㅣ8137-13-949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저 | 살림 | 2013 | 8436-14-45

소년이 온다

한강 저 | 창비 | 2014 | 8137-14-779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2015 | 8137-15-1403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2014 | 8137-14-1471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권비영 저ㅣ다산북스 | 2010 | 8137-1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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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잊힌 이름을 만나는 격렬한 순간 《세 여자》

ldquo한 사람의 인생에 천년의 역사가 흘러가는 시절이었다rdquo 이

구절이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렀다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

기만 가지고 버티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격렬하게 흘러가는 시

절 이 책은 창창한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세상의 모순에 눈

부릅뜬 세 여자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lsquo조선 공산당의 여성 트로이카rsquo 그들

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조각조각 나눠진 끝에 남은 부스러기 같은 것이었다 많은 이름

들이 묻혔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하나씩 발굴되었다

이 세 명의 이름은 그중에서도 가장 바닥에 묻혔던 이름이리라

그러기를 바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1920년의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났다

현실의 모순을 뚫고 좀 더 넓은 전망을 보고자 무모하게 넘어

온 도시였다 그곳에서 고려공산당 청년 동맹을 이끌던 박헌영

과 임원근 김단야를 만나면서 그들의 삶은 급류를 탄다 귀국

후 고명자와 합류한 이들은 lsquo여성 트로이카rsquo로 불리게 되고 그

들의 남편이자 애인이었던 세 남자 또한 lsquo트로이카rsquo로 묶인다

그러나 그들의 투쟁이 명랑하고 순탄하기만 했을 리 없다

1925년 제1차 조선공산당사건 일명 lsquo101인 사건rsquo으로 그들은 투

옥되거나 국내를 빠져나간다 그 후 그들의 갈라지고 엇갈리고

겹치고 에두르던 활동을 몇 줄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권을 빼곡히 채운 내용을 숨 가쁘게 따라가다 보면 문득 오늘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의 오늘과 읽고 난 오늘은 다

른 느낌일 것이다 잊히고 지워진 이름들을 듣게 된 후 보이는

풍경은 이전의 풍경이 아니다

ldquo혁명이 직업이고 역사가 직장이었던 사람들rdquo의 이야기는 한

편 무협 소설같이 흥미진진하지만 허랑하게 끝나지 않는다 역

사기록들에 철저히 기반을 두어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꾸되 ldquo소

설이 역사를 배반하지 않도록 주의했다rdquo는 이 소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이어지

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의 위협은 현실적이고 우리는 아직 여

전히 오로지 역사 속에 있다

이 책의 부제는 lsquo20세기의 봄rsquo이다 한가해 보일 정도로 평

화로운 느낌을 주는 문장이지만 봄이 얼마나 치열한 계절인

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위로하

는 문장은 이것일 것이다 ldquo그들의 인생은 지옥 속에서도 가끔

봄날이었다rdquo

글 박사 북 칼럼니스트

좋은 책을 읽고 글을 써 신문 TV 라디오 등에 소개하고 있다 직접 쓴 열 권의

책은 물론 팟캐스트 lsquo책듣는밤-박사의 독야청청rsquo SNS 강연 방송 등으로 독자

들을 만나고 있다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삶 속으로 《아메리카나》

좋은 문학책을 선정해놓았다는 lsquo세계rsquo 문학 전집 목록을 떠올

리면 백인 남자 작가들의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세계문학의 lsquo세

계rsquo는 주로 식민지를 가졌던 유럽을 뜻한다 그렇다면 한때 식민

지였던 나라 작가들은 어떤 소설을 써낼까 《아메리카나》는 나

이지리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

에Chimamanda Ngozi Adichie 작가의 작품이다

나이지리아 출생인 이페멜루는 미국에 살고 있다 프린스턴

Princeton 지역의 깔끔하고 콧대 높은 풍경 안에서 살아온 그녀는

나이지리아인이라기보다 미국인에 가깝다 이페멜루는 13년의

세월을 미국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나이지리아로 돌

아가기를 마음먹는다 탐색해보니 옛 남자친구였던 오빈제는

결혼을 했다는데 꽤 큰 성공을 거두어 재력을 과시하며 사는

모양이다 과연 이페멜루의 나이지리아로의 귀환은 어떻게 될

까 아니 그 전에 대체 왜 이페멜루는 미국을 떠나려고 했을까

그 전에 왜 오빈제는 이페멜루와 함께 미국에 오지 않았을까

《아메리카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꾸던 아프리카인들이 결국

귀국을 택하게 되는 이유를 들려준다 비미국인 흑인이 이민 생

활에서 어떤 압박을 받는지 어떤 형태로 괴로움을 주는지 lsquo주

류 사회의 백인이 아닌rsquo 이민자로 살아가는 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은 참으로 멋지다 누구나 《위대한 개

츠비》의 개츠비처럼 정상에 오르고 또 추락하며 전설로 남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고 피부색에 따라 이야기는 다

르게 쓰이고 끝난다는 사실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전

한다 한국인 미국 이민사 역시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백인

들의 역사보다 영어가 공용어인 나이지리아 중산층 가정의 아

이로 성장해 미국 아이비리그의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한 이페

멜루의 역사에 그리고 더 큰 좌절을 영국에서 먼저 경험해야 했

던 오빈제의 역사에 더 가까울 것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TED 강연을 글로 옮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

니다》와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고자 하는 친구에게 건네는

조언을 담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두

권의 비소설은 모두 lsquo나는 누구인가rsquo라는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전하고 있다 《아메리카나》는 그 질문을 소설의 형식으

로 우리에게 던진다 그리고 비미국인에게 미국이 어떤 의미인

지를 묻는다

글 이다혜 작가

지은 책으로 《여기가 아니면 어디더라도》 《책읽기 좋은날》이 있으며 책과 영화

에 대해 쓰거나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씨네21》 기자이며 팟캐스트 lsquo이동진의

빨간책방rsquo에 논픽션 부문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3332

세 여자

조선희 저

한겨레출판 | 2017 | 8137-17-794-2

아메리카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저

민음사 | 2015 | 8436-15-148-1-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소설을 읽을 때면 주인공에 감정 이입이 되어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곤 한다

이번 북 리뷰에 소개되는 두 권의 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시대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의 삶을 통해 부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책테마파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145

경기도

성남시

한국 대표 예술가들 하나로 뭉치다

책테마파크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

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적 휴식을 가능하게 하

는 여러 요소가 가득한 문화 공간이다 누군가

에게는 lsquo도서관rsquo이 누군가에게는 lsquo미술관rsquo이 누

군가에게는 lsquo공원rsquo이 되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

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이 생긴 건 책테마파크가 여러

분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이

기 때문이다

책테마파크 프로젝트를 처음 발의하고 주도

한 이는 임옥상 미술가이다 민중미술 1세대 작

가로 꼽히는 그는 일반인이 대중이 예술을 가깝

게 느끼고 창조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문화

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경기도에

이러한 의견을 피력했고 경기도가 이를 채택하

여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내 1800평 부지에

책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임옥상 미술가는 조

형물 디자인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 설계 김인

수 조경가는 공원의 자연 생태와 조경을 맡았

다 김정환 시인도 참여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독립적으로 일을 나눠 진행한 건 아니다 서로

가 각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동 작업을 추

진했다 전공이 아닌 분야의 차이점을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는 이들이기에 가능

한 일이었다

책테마파크가 개관한 이후 네 사람이 다시 모

인 자리에서 승효상 건축가는 ldquo평상시에도 서로

의 영역을 곧잘 넘나들며 영향을 주고받았기에

각 분야의 이해의 폭이 넓어 공동 작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고 즐거웠었다rdquo고 소감을 밝히기

도 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책 공원이 되다

책테마파크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이하 책테마파크는 도로가 닿지 않는 한적한 율동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다

호수 주변을 여유롭게 걷다 보면 드넓은 광장이 나오고 좀 더 들어가면 멋진 건물이 보이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국내 최초로 책을 테마로 한 공원 책테마파크다

1 책테마파크 입구1

대지 위에 쓰고 그린 한 권의 책

책테마파크는 자연 속 책을 형상화한 8가지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마다 김정환 시인이 명

칭과 인문학적 해석을 붙여놓았다 동선을 따라

공원을 돌면 책의 역사에 관한 두툼한 한 권의 책

을 읽은 기분이다 책을 읽을 때 원하는 단락만 골

라 읽듯 전체를 다 돌지 않고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책테마파크 진입로 입구의 담벼락 위에는 대

나무와 함께 솟대와 생김새가 비슷한 조형물들이

꽂혀 있다 lsquo바람의 책rsquo을 테마로 각 나라 언어를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해 나무와 스테인리스 재료

로 만든 것이다 태초의 말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

는 명명命名 행위를 통해 인간의 이야기와 문화

가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길게 늘어선 담벼락에는 책문자의 역사를 주제

별로 부조해놓은 lsquo시간의 책rsquo이 있다 추상과 구

상이 변주되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벽의 모양

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미로처럼 보이는 건

물 옥상에 도달한다 옥상에는 내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공간이 단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

진다

건물은 lsquo공간의 책북카페rsquo으로 불린다 9000여

권의 도서가 소장된 열람실과 멀티미디어 시청

각실 전시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책 대출이 안 된

다는 점과 신간 위주로 소장자료가 바뀐다는 점

이 다르다 책테마파크의 각종 행사 프로그램이

주로 열리는 소통의 장소이다

훈민정음 판본과 필사본을 조각해놓은 건물

앞 벽면은 lsquo한글의 책rsquo이라 불린다 lsquo문자는 소리

=그림rsquo의 건축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벽면과 달리 단단한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훈

민정음의 굳건한 모양새와 특성을 잘 드러낸다

건물 뒤에 자리 잡은 공원은 lsquo음악의 책rsquo lsquo하늘

의 책야외 공연장rsquo lsquo천자문의 책rsquo lsquo물의 책rsquo으로 나눠

진다 천자문의 책은 김정환 시인이 시대에 맞춰

지은 「신新 8언시 천자문千字文」의 lsquo신생神生rsquo을

오석烏石 33개에 새겨 정원 곳곳에 놓아둔 것이

다 각 돌을 찾아 읽다 보면 문학 철학 예술 과학

분야 지식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1000

개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음악의 책 공간에는 자연과 바람과 조화를 이

루는 선율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놓여 있다 음악

이 lsquo들리는rsquo 것이 아니라 lsquo보이는rsquo 곳이다 공원 끝

에 있는 물의 책은 하늘과 사람 나무가 투영되는

책 모양의 연못이다

하늘의 책은 하늘을 닮은 야외 공연장으로

600여 년 전 조선 시대에 하늘 별자리를 체계화

시켜 원형 돌판에 그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

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공연장 바닥에 새겨

놓았다 밤이 되면 천문도 별자리에 불이 들어와

마치 밤하늘을 보는 것 같다 돌로 만든 원형 공

연장이라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이뤄진다 공연을 원하는 이라

면 누구나 예약 문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느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다

임옥상 미술가는 책테마파크가 특정하게 규

정지어지지 않는 lsquo열린 공간rsquo으로써 이용자들이

풍요롭게 활용하길 바랐다 2006년에 개관하고

11년이 지난 지금 책테마파크는 그 의도에 맞게

활용되고 있다 자체 볼거리만으로도 주목받지

만 꾸준히 이용자가 있는 데는 책과 관련된 문화

예술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middot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lsquo여름 방학 체험 교육

프로그램rsquo lsquo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제rsquo는 매

해 열리는 책테마파크의 대표 행사middot프로그램이

다 주 대상은 초등학생 청소년 학부모들로 공

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지난 10월 9일 열린 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

제에는 멍석 김문태 화가의 lsquo한글꽃 동심화rsquo 전

시회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팀과 부명희 민요단

등의 국악 공연 한글날 기념 조각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행사middot

프로그램도 있다 작가들이 직접 글쓰기를 가르

치는 lsquo문학 아카데미rsquo는 개강할 때마다 빠른 시일

내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받은

후 책테마파크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묻혀

글을 쓰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다가오는 11월 24

일에는 lsquo2017년 책테마파크 한일 시인 대회amp시

낭송 콘서트rsquo가 열린다 책테마파크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 문학 대회로 해이수 소설가와 서

재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통

역 사회를 보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들

허형만 박덕규 장석남 후쿠마 겐지 오카모토 게이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lsquo인공지능 시대의 시 쓰기와 시 읽

기rsquo를 주제로 다채로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책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송승태 차장은 ldquo예산 내에서 운영 계획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해서 제약은 있지만 보존

할 것은 보존하고 바꿀 것은 바꾸면서 이용자들

이 책테마파크를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노

력하고 있다rdquo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도

서교환 시스템 lsquo나GO 돌GO나눠보고 돌려보고rsquo도 이

런 기획 중 하나다 성남시민이라면 조건 없이 가

정 내 휴면 도서를 가져와 열람실 내에 따로 마

련된 도서와 교환해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1인 1회 1책이 기준이다 별도로 매년 보유 도서

를 성남시작은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있다 도서

수집 보존이 아니라 나누는 데 방점을 두었다

고사리 손으로 무료 엽서를 적어 건물 앞에 마

련된 대형 우체통에 넣는 아이들 열람실 안에서

동화책을 가득 쌓아 놓고 함께 읽고 있는 가족

난생 처음 본인의 전시회를 이곳 전시장에 연다

는 고등학생 어린이 글쓰기 그림과 캘리그래피

등의 무료 강습을 받고 있는 학부모들 각자의 방

식으로 문화와 책을 느끼고 즐기는 곳 그곳이 바

로 책테마파크다

글 주학님 사진 제공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3

4 5

6

2

2 책테마파크 조감도

3 건물 벽면에 조각된 lsquo시간의 책rsquo과 lsquo한글의 책rsquo

4 lsquo공간의 책rsquo 내부 열람실

신간 위주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5 건물 앞에 설치된 lsquo느린 우체통rsquo

이곳에서 부친 편지는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다

6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체험 프로그램 부스

3938

판옵티콘과 시놉티콘 개념을

차용한 도서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죄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 TV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다양

한 방법으로 탈옥을 시도하는데 하루는 교도소

내 탈옥의 고수로 알려진 죄수를 찾아 탈옥할 방

법을 묻는다 그리고 탈옥의 고수는 이렇게 대답

한다 ldquo현재 교도소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어 탈옥

할 수 없다rdquo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

시하기 위해 감옥 중앙에 감시탑을 세우는 방식은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

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처음으로 설계했다 중

앙의 원형 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원의 둘

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어 감시탑은 늘 어

둡게 죄수들의 방은 늘 밝게 유지한다 이는 죄수

들이 감시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알 수 없게 해

죄수들에게 늘 감시받는 느낌을 주고 결국 규율

과 감시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감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

고 통제하는 이 구조가 바로 lsquo판옵티콘panopticonrsquo

이다 그리스어로 lsquo모두rsquo를 뜻하는 단어 lsquopanrsquo과 lsquo본

다rsquo는 뜻을 가진 lsquoopticonrsquo의 합성어다

판옵티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lsquo감시에 대한

감시rsquo라는 의미의 lsquo시놉티콘synopticonrsquo도 있다 서

로 동시에syn 감시한다opticon는 뜻이다 노르웨이

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Thomas Mathiesen은 대

중이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며 이를 lsquo시놉티콘rsquo이라 명명했다 중앙집권적이

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이 아닌 다수의 시선이 항

상 존재하며 누구나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쌍방

향 감시의 개념이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이용자의 움직임이 한눈에 파악되는 개방형 도서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lsquo판옵티콘rsquo은 죄수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건축 형태다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누구나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로 lsquo시놉티콘rsquo을 제시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은 이러한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림막을 세워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던 이용자들은

왜 lsquo감시당할 수 있는rsquo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 것일까

1

1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열람 홀 모습

어디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베를린 홈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Unter den Linden 6 10099 Berlin Deutschland

독일

남유럽

베를린

베를린 훔볼트대학교Humboldt-Universitaumlt zu Berlin

그림형제도서관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은

이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사위四圍가

조용해야 하고 벽이나 칸막이를 이용해서라도 다

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개인적 공간이 있

어야 한다는 일반 통념과 달리 이 도서관의 테라

스형 열람실은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한 번에 들

어가고 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명하며 분주한 홀 형태다 열람 홀에서는 어디

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동

시에 위 아래 맞은편 혹은 사방에서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로 모든 좌석이 공부 혹은 독서를 하거나 자료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루 평균 5200여 명의

이용자가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내에

1036석이나 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기

자가 많아 이용자가 좌석을 한 시간 이상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

을 정도다 이용자도 많고 어디서나 자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왜 좋아

하는 걸까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와 그림 형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다 1810년 프로이센의 교육부 장관이자

언어학자로 자유주의를 주창한 빌헬름 폰 훔볼

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베를린대학교로 설

립되었다가 1949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로 개명

되었다 초창기에는 독자적인 도서관이 없었기 때

문에 인근의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현재의 Ber-

lin State Library의 자료를 이용했다 1831년이

되어서야 자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1832년을

기준으로 소장 장서는 1668권에 불과했다

훔볼트대학교는 189개 과정에 약 3만 2553명

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16년 여름학기 기준 대학 내

에는 12개소의 분관 및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연

간 약 296만 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독일 내

가장 인기 높은 대학도서관 중 하나다 도서관은

약 600만 권의 인쇄도서와 저널을 소장하고 있으

며 20만 점의 전자책 1만 6000여 종의 전자저널

그리고 20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고 있다

훔볼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그

림형제도서관은 건축가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디자인하여 2009년 개관했다 엷은 갈색의 석조

와 유리로 만들어진 38m 높이의 건물이다 단일

도서관으로는 독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자

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에만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학 경제학 분야의 장서 200만 권

이 있으며 모든 장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야코프 그림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형제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에게는 《그

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고대 독일어 문법을 정리한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작은 도서관 사서

였다 1808년 형 야코프가 카젤Kasel의 도서관 사

서가 되었고 곧이어 빌헬름도 같은 도서관에 근

무하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이 보수는 적으나

연구할 시간은 충분했던 덕에 그림 형제는 언어학

자료로써 민담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 지역의 다양

한 구전과 민담 설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

1812년에 그림 형제는 그동안 수집한 이야기

들을 묶어 초판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Kinder- und Hausmaumlrchen》를 발간했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잠자

는 숲속의 미녀」 「백설 공주」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 동화집Grimms Fairy

Tales》으로 소개되었다 1816년과 1818년에는 585

편의 전설을 수록한 《독일 전설Deutsche Sagen》도

출간했다 이전에도 독일의 민담을 수집한 전례

는 있었으나 방대한 규모의 독일 민담을 채집하

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최초다

대학교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공존하는 공간

그림형제도서관의 겉면은 사방이 길고 좁은

창문으로 덮여 있다 반복되는 단순함으로 이어

지는 좁은 창문 사이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장서가 빼곡히 꽂힌

서가가 슬그머니 자태를 내보인다 답답하리만

큼 규칙적인 외관과는 달리 도서관의 중앙을 차

지하는 거대한 열람 홀의 내부는 텅 빈 공간감을

자랑한다 천장의 채광창으로부터 밝고 환한 빛

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걸

쳐 높이와 넓이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

어 가구의 빡빡함과 내부의 깊이감에도 불구하

고 놀랄 만한 침투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홀 주위로 고리를 이룬 형태로 양쪽 끝

에서 점차 서서히 물러나는 듯 보인다 열람실은

간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맞은편과 마주 보게 자

리 잡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일하게 배

치된 테이블은 자리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굉장히 넉넉해 이용자들의 노트북은 물론

책과 프린트물 등이 자유롭게 흩어진 모습을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마다 콘센트

연결선과 불을 밝히는 보조 등도 놓여 있다

도서관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지만 훔볼트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위하여 훔볼트

홈존HU HOMEZONE을 지정하고 있다 도서관 2층부

터 6층까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훔볼트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볼트대학교 학생증

이나 주황색 리더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외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있는 PC룸을 제

외하고 그라운드 플로어인 1층과 6층 7층을 이

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서관 7층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

이 공간과 두 대의 스크린 게임 컴퓨터 오디오

스테이션 다수의 어린이 책 어린이용 높은 의자

수유를 위한 의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선호

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오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폰을 대여해주

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도서관에서 마음껏 놀고

부모는 마음 편히 공부하면서도 다른 이용자들에

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임산부나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

하고 1층의 안전 요원에게 열쇠를 요청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필요한 소지품은 입구

에서 나누어주는 투명한 비닐 백에 넣고 가방은

지하 1층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사물함은 개인

자물쇠를 이용하거나 멘사 카드Mensa Card를 구입

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도서관 내에서 복

사나 인쇄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지불 카드다 보증금을 내고

카드를 구입하여 계속 재충전하는 방식이고 카드

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반환된다

입구에서 챙겨야 하는 또 하나는 파우젠샤이

벤Pausenscheiben이라는 lsquo자리 비움표rsquo다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종이에 현재 시

각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제한 시간

은 60분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른 사람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도서관 내에는 모두 1036개의 좌석이 있으며

그중 450석에 컴퓨터가 있다 8곳의 그룹 스터디

룸과 52개의 개인 연구 열람실carrels이 있다 개인

연구 열람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6주간 사용

할 수 있고 5층의 4곳은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

다 도서 대출은 모든 훔볼트대학도서관에서 1인

당 총 100권까지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28일이

다 기간은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다른 이용자

의 예약 대기 상태만 아니라면 최대 84일까지 대

출할 수 있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외관 3 관 내 원목의 카드 목록함

4 도서관 7층에 위치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

5 서가 사이에서 바라본 열람 홀의 모습 열람 홀의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3

54 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Fridolin freudenfett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4342

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Page 4: Cover Design KIM MIN JUNG - nl.go.kr ·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누구나 사이렌 오더 이용 타깃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

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점심시간에 늘어선 줄을 피하고 싶을 때 회의

를 앞두고 빠른 시간 안에 음료를 사 와야 할 때 노트북을 펼쳐놓고 긴

시간 자리를 비우기 불안할 때 뒤에 선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천천

히 음료를 고르고 싶을 때 등 아주 사소하고 때론 긴박한 순간에 사이

렌 오더는 빛났다

ldquo최근에는 드라이브 스루DT Drive Thru 주문부터 음료 수령까지 모든 과정을 차에 탄 채로

이용하는 서비스 이용자를 위한 사이렌 오더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불편 사항까지 고려하여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고 있어요 이를테면

운전 중 스마트폰 조작은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음성인식으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다양한 상황의 이

용자를 타깃으로 하여 기존 제도의 범위를 점차 확장하고 있습니다rdquo

매력적인 혜택으로 충성고객을 끌어안다

충성고객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 스타벅스는 충성고객을 위한 혜택

도 앱으로 관리한다 lsquo마이 스타벅스 리워드rsquo는 회원으로 가입한 이용자

를 대상으로 매장 이용 빈도에 따라 등급을 3단계로 나누고 단계별 혜

택을 제공한다 또 연말마다 대란이 일어나는 lsquo스타벅스 플래너rsquo를 획득

하기 위한 프리퀀시적립 스티커도 음료 결제 시 자동으로 적립되고 다른 이

용자와 스티커를 주고받는 기능도 제공한다 스타벅스 회원은 2016년

말 기준 3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ldquo회원 혜택 중에는 lsquo콜 마이 네임Call My Namersquo이라는 서비스도 포함됩니

다 외국 스타벅스의 경우에는 음료가 완성되면 고객의 이름을 부르죠

하지만 우리의 경우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이름이 크게 불리는 것이 불

편할 뿐만 아니라 개인 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도 짙습니다 그래서 앱에

등록된 닉네임을 부르기로 한 거죠 이 제도가 시행되고 나서 고객들이

자신의 닉네임을 재치 있게 짓고 자신의 닉네임이 불리는 순간을 위해

매장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lsquo이름만 송혜교rsquo lsquo내가 여기 사장rsquo lsquo졸린 오

대리rsquo 등이 매장에 울려 퍼지면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졌죠 이 상황을

처음 접한 분들도 콜 마이 네임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물

었고 입소문을 타고 닉네임을 얼마나 더 재미있게 지을 것인지에 대한

경쟁도 일었어요 그때 회원 가입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rdquo

이처럼 매장 방문이 뜸해진 이용자를 매장으로 이끌고 이미 매장을

애용하는 이들에게는 혜택을 되돌려주며 지속적으로 방문하게끔 하는

일등공신은 바로 디지털 시스템이다

지역 주민에게는 자부심을 방문객에게는 특별함을

스타벅스는 전국에 가맹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다른 브랜드의 가맹

점과는 다른 점이 있다 바로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특별한 매장들이

존재한다는 것

ldquo스타벅스는 지역과의 협업 또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매장이 오픈

될 지역의 역사적 사회적 의미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합한 매장

의 인테리어를 구상합니다 대표적으로 문경새재점은 임진왜란 때 신

립申砬 장군의 한이 서린 곳이기도 하고 과거를 보러 한양에 가려면

꼭 넘어야 하는 길이었던 역사적 의미를 담아 2층의 한옥으로 짓고 좌

식 테이블을 배치해 마치 마을 정자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살렸습

니다 또 서울 종로구의 이마빌딩점은 조선 시대에 궁중의 말 가마 마

필 목장 등을 관장하던 사복시司僕寺가 있던 곳으로 마치 궁궐에 들

어와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도록 전통적인 문양을 적극

적으로 활용하여 연출했습니다 천년 고도 경주에 들어선 경주보문로

DT점 경주보문호수DT점 경주대릉원점 경주터미널DT점 등에도 한

국적 정서를 곳곳에 녹여 넣었습니다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곳 외에도

각 지역의 매장 안을 잘 둘러보시면 그 도시나 마을의 의미를 담아 표

현한 것이 많습니다rdquo

이는 곧 가맹점을 기계적으로 우후죽순 확산시키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특징과 감수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그곳만의 정체성을 담아

내 지역 주민들에게는 친숙함과 자부심을 갖게 하고 타 지역 방문객

에게는 자연스럽게 지역 정보와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기

능을 한다

실제로 2015년 정부 정책에 맞추어 기획한 lsquo스탬프 투어rsquo가 큰 화제

가 되기도 했다 전국 12개의 매장을 방문해 스탬프를 모으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였다

ldquo선정된 전국 12개 매장은 모두 아름답고 개성 있는 매장들이죠 이

기획은 예상보다 훨씬 큰 사랑을 받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이 12개의 매장을 최단 거리로 방문하는

방법 매장 근처 숙소와 맛집 정보 등이 공유됐고 각 매장들의 멋진 사

진이 올라왔습니다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그 이벤트의 주체가 된 것이

나 다름없죠rdquo

물론 이 모든 제도가 철저한 분석과 시범 운영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이라 해도 이용자는 스타벅스라는 브랜드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움직

인다는 사실을 모른 척 할 수는 없다 이용자의 니즈와 그것을 타깃으

로 끊임없이 움직인 스타벅스의 대응이 지금의 이 신뢰를 만든 셈이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라 그리고 체감하라

주홍식 작가는 스타벅스의 다채로운 마케팅과 이를 위한 타기팅에

대한 일례들 속에서 도서관이 가질 수 있는 그리고 가져야만 하는 몇

가지 조언도 잊지 않았다

ldquo요즘 도서관은 전자도서관 소통 채널 부대시설 등 다양한 패턴으

로 확산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인식은 조

용히 책을 보고 공부하는 엄숙한 공간에 멈춰 있죠 도서관에 방문하는

이용자의 수를 헤아리는 것보다 서가의 책 중 어떤 책들이 몇 번 선택되

는지를 지표로 관리하는 것이 어떨까요 대출 빈도에 따라 사람들이 관

심 가질 책들을 로비에 노출해두고 시의적절한 책들을 뽑아 전시해두

면 이용자 스스로 책을 선택하는 문화가 자리 잡힐 거로 생각합니다rdquo

스타벅스에 발길이 뜸해진 이용자를 타깃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정

책을 펼쳤듯 도서관에서도 타깃으로 삼아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그

리고 그 해결책에는 무엇이 있을지 물었다 주홍식 작가는 20~40대

를 타깃으로 보았고 도서관의 책 분류법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dquo도서관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20대부터 40대가 도서관에 오게끔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세대를 분석해야 해요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취업 경제 가정 등일 겁니다 온middot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이

들을 위해 관련 카테고리를 마련하여 그들의 선택을 돕고 있죠 하지만

십진분류법을 지켜야 하는 도서관의 입장에서는 이 작업이 녹록지 않

습니다 이는 곧 이용자 역시 도서관 이용이 어렵다는 얘기와 연결됩니

다 연령 성별 직업에 맞는 카테고리와 이를 열린 공간에서 볼 수 있도

록 제공해주어야 합니다rdquo

또 사람들의 방문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도서관이 밖으로 나오는 방

법도 제안했다 최근 교육 과정이 변화하면서 책의 가치가 수험 문화에

서 정서적 문화로 변모하는 흐름에 맞춰 지역 도서관의 사서가 학교의

교육 현장에 직접 들어가는 것 학교는 책 관련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사서가 학생의 눈높이로 책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면 어려서부터 학습

된 책에 대한 인식이 자연스럽게 성인의 삶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거

라 기대했다 이는 미래의 도서관 이용자를 확보하는 장기간의 프로젝

트와도 같다

ldquo거리의 제약 시간의 제약 공간의 제약 도서관이 가진 이러한 제약

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필요합니다 도서관 역시 O2O 서

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요 현재 운영 중인 도서관 앱

으로도 충분히 가능성 있습니다 그간의 이용 내역을 토대로 신간 도서

정보를 보내준다거나 관심 도서의 입고 소식 대출 기간 프로그램 안내

등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이용자들의 친밀도는 눈에 띄게 달라질 거

로 생각합니다rdquo

주홍식 작가는 사람들의 일정에 lsquo퇴근길에 도서관 들르기rsquo라는 항목

이 새로 생겨나는 것을 상상했다 스타벅스의 성공 사례가 그러했듯 방

문 대출 빈도에 따라 이용자 유형을 분석 개개인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모자람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dquo스타벅스의 가장 강력한 성공 요인은 lsquo기획이 기획에서 멈추지 않고

실행된다rsquo는 점에 있습니다 물론 정책을 바꾼다는 것은 엄청난 공력을

필요로 합니다 위험 요소도 존재하고요 그래서 몇몇 매장에서 시범 운

영을 해본 뒤 전체 매장으로 확장합니다 도서관 역시 책 회전율과 방

문 수 등의 지표를 통해 충분히 분석한 뒤 적용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

습니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 변화를 느껴보는 것이 가

장 중요합니다rdquo

글 최민영 사진 정민영

주홍식 작가

스타벅스코리아 인사팀장으로 7년간 일하며 차별받지 않는 채용과 조직 문화 시스템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 최근 《스타벅스 공간을 팝니다》를 저술하고 인사컨설팅펌 HR Tube를 설립

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문화를 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0504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

0706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키워드 서지 정보

타기팅은 전체 시장을 세분화한 후 하나 혹은 복수의 소비자 집단을 목표 시장으로 선정하는 마케팅 전략 과정이다

오늘날 이용자에게 효과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뿐만 아니라 여러 기관에서 타기팅은 필수가 되었다

타기팅 마케팅을 어떻게 수립할 수 있을지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모았다

《마케팅의 미래는 마이크로》

매스미디어를 통해 대량으로 유통

되고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마케팅

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 대안으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 개인미디

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작은 마

케팅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상대해

야 할 고객들의 선호를 알고 커뮤니케이션과 친밀감을 통한 마

케팅이 기업 성공의 키워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렉 버디노 저 | 브레인스토어 | 2011 | 3255-11-70

《페이스북광고 amp 타겟마케팅》

저자는 페이스북 마케팅 혁명의 중

심에 타기팅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

한다 페이스북 광고는 비즈니스에

맞는 타깃 잠재 고객군을 특정하여

마케팅하는 lsquo타깃 마케팅rsquo을 가능하

게 실현해주는 구조라는 것 따라서

빅데이터 속에서 나만의 고객을 모을 수 있고 확보할 수 있는 최

고의 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종근 저 | Ritec Contents리텍 콘텐츠 | 2017 | 325555-17-39

일반도서「도서관마케팅」 과정

국립중앙도서관 [편] | 국립중앙도서관 | 2015 | GP02075-16-2

대학도서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현황과 필요성에 대한 연구

조정연 김동숙 김동재 외 2인 | 한국사립대학교 도서관협의회 숭실대학교 중앙도서관 | 2011 | 0252-14-1

눈에 띄는 도서관 마케팅

주디스 A 시스 | 이채 | 2005 | 0259-5-1처음 만나는 마케팅 1교시 = The first course of marketing for beginners

아디 코라 저 | 길벗 | 2016 | 3255-16-47

뉴노멀 시대의 마케팅

최순화 저 | 세종서적 | 2016 | 3255-16-104

지역 미디어 소비자 특성 분석을 통한 지역신문 니치 마케팅 방안 연구

황성욱 배지양 최홍림 저 | 한국언론진흥재단 | 2014 | 0703-15-2

소비자 유형의 다양화와 마케팅 전략

박재홍 채성훈 홍성현 | 농협경제연구소 | 2013 | 3255-13-145

고객을 차별하라 「고객차별마케팅」

다카타 야스히사 저 | 좋은책만들기 | 2009 | 32616-9-108

실버 마케팅

크리스티네 크리프 안드레아스 라이들 저 | 황금비늘 | 2007 | 32616-8-9

마이크로 비즈니스 = Micro business

수잔 프리드먼 저 | 동아일보사 | 2008 | 32504-8-110

학술middot잡지기사카이스퀘어 분석과 아이템기반 협력적 여과를 이용한 타겟마케팅 기법

김완섭 이수원 | 한국정보과학회 학술발표논문집20050701

| 한국정보과학회 | 전자저널

커피전문점 소비자의 시장세분화에 관한 연구 -마케팅 믹스(4p)를 적용하여-

최성임 김성윤 남효석 | 호텔경영학연구 제20권 제2호 통권 제60호20110430

| 한국호텔외식관광경영학회 | 전자저널

마케팅을 위한 고객 세분화

석경하 조대현 이종언 외 3인 | Journal of The Korean Data Analysis Society Vol13 No3201106 | 한국자료분석학회 | 전자저널

국내항공사 문화마케팅에 따른 브랜드 자산의 시장세분화 특성연구

이경미 박정열 | 관광middot레저연구 제23권 제7호 통권 제62호20110930

| 한국관광middot레저학회 | 전자저널

고객 응답률 제고를 위한 직접마케팅의 고객선정 기법

남인우 | 마케팅관리연구 Vol15 No12010 | 한국마케팅관리학회 | 전자저널

고객 욕구 분석을 통한 lt신한 Hi-Point 카드 Nanogt의 서비스 강화 전략

강만수 박명걸 하홍열 | 서비스마케팅저널 Vol4 No1201106 | 서비스마케팅학회 | 전자저널

쇼핑 가치 추구 성향에 따른 쇼핑 목표와 공유 의도 차이에 관한 연구

박경원 박주영 | 마케팅과학연구 19권 2호20090630

| 한국마케팅과학회 | 전자저널

대학도서관 이용자 맞춤교육의 도입 및 효과적 운영을 위한 필요조건 분석

정미정 권나현 | 한국정보관리학회 학술대회 논문집 제20회201308

| 한국정보관리학회 | 전자저널

도서관의 이용자 맞춤형서비스와 프라이버시

노영희 | 한국도서관middot정보학회지 43권 3호20120930 | 한국도서관middot정보학회 | 전자저널

World Inside 세상 속으로

코구레켄타로 이은경 | 지역정보화 Vol88 No02014 | 한국지역정보개발원구 자치정보화조합 | 전자저널

언론기사ldquo매체 타겟팅을 넘어 메시지 타겟팅이다rdquo 초정밀 마케팅의 모든 것

이성길 | 플래텀20170315

[빅데이터 시대]NHN엔터 관심 저격 타겟팅 광고 진출

이유미 | 이데일리20170531

나이bull성별 타겟팅은 그만 유의미한 마케팅 데이터 활용은 이렇게

Nadia Cameron | CIO20170816

[여행반올림] 관광의 마이크로 타겟팅

한경아 | MK2017522

빅데이터 품은 포털 광고 정교해진다

임일곤 | 비즈니스워치20161124

학위논문공공도서관 독서치료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

김경숙 | 부산대학교 | 2013 | DP0294-13-2

도서관SNS마케팅 활성화 방안 연구

김지은 | 건국대학교 | 2013 | DM0237-16-1

대학도서관의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 연구

박선정 | 충남대학교 | 2009 | DM0276-9-7

타겟 마케팅을 위한 캠페인 반응 예측모형 개발에 관한 연구

이희선 | 호서대학교 | 2012 | DM3101-12-1

어번 그래니 실버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을 위한 소비자 행동 분석

김선하 | 경희대학교 | 2016 | DM59203-16-35

표적 마케팅을 위한 여가 시장 세분화 연구

박수진 |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 2012 | DM3255-12-20

마케팅 프로모션에 대한 세분화된 고객집단의 반응예측과

분리데이터 학습기반의 구매액 예측

김은미 | 부산대학교 | 2011 | DP32557-11-29

신용카드 고객등급 세분화를 통한 효과적인 문화마케팅 전략연구

박효영 | 홍익대학교 | 2010 | DM325571-10-23

Targeting

정책정보 lsquoPOINTrsquo를 주목하라

행정부처의 정책 활동을 지원하는 국립세종도서관

POINT를 개발하다

POINT의 개발 및 운영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역분관인 국립세종

도서관이 맡고 있다 국회도서관이 국회의 입법 활동을 지원하고 법

원도서관이 법원의 사법 활동을 지원하듯 국립세종도서관은 행정부

처의 정책 활동을 지원한다 중앙행정기관과 국책연구기관이 모이는

세종지역이라는 배경과 정부세종청사 공무원의 정책 입안을 지원하

는 정책정보 서비스 및 세종시민을 위한 공공도서관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개관한 국립세종도서관이 POINT를 개발 운영하게 된 것

은 필연적인 흐름이었다

정보의 양이 많아지고 복잡해질수록 세밀한 타깃 서비스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lsquo정책rsquo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공공 부

문이 공공복리를 증진시킬 목적으로 수립하는 모든 계획과 시책으로

정책의 수립-집행-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수많은 정보가 필요하

다 POINT에서는 정책보고서 학술자료 협력기관 소장자료 등 약 3억

5000건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공직자 맞춤형 서비스 및 국민이 정부

의 정책 관련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2006년 1월부터 운영해온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을 2014년 10월 정

책정보포털로 개편하였고 2017년 5월에는 국내외 정책정보의 이용 편

의 및 서비스 확대를 위해 새롭게 단장해 현재의 POINT에 이르렀다

공직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PONIT 정책정보포털 policynlgokr에 들어가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lsquo학술지 목차 메일링rsquo 서비스는 국립중앙

도서관의 정책회원으로 가입한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다 구독 중인 국

내외 발간 학술지 중 개인별로 선택한 학술지의 신간호 목차 정보를

이메일로 전송 받는 서비스이다 이 중 필요한 기사는 구독 범위에 따

라 원문을 직접 열람할 수 있고 구독 범위가 관내로 한정된 저널은 복

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개인이 직접 선택한 관심 학술지의 최

신 발행 정보를 정기적으로 알려주어 관심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과 흐

름을 파악하고 정책 수립 결정 과정에 필요한 학술정보를 신속하게 접

할 수 있다

lsquo상호대차rsquo 서비스는 정책정보 서비스 협력망의 종합목록을 바탕으

로 소장자료를 공동 활용하는 서비스이다 국가정책정보협의회2015년

설립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 국책연구기관 중심의 협력 협의회 가입기관의 소속원을 대상으로

하며 국립중앙도서관의 정부간행물 국제기구 기탁자료 국립세종도서

관의 정책자료를 포함하여 협의회 가입기관에서 제공한 소장목록 및

발간목록 등 총 63만여 건의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가입기관 및 대상

자료는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며 대출 및 원문 복사 등 상호대차 서비스

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은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지원한다

lsquo국외 학술 전자책 원스탑rsquo 서비스는 정책회원으로 가입한 공직자를

대상으로 정책 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국외 발간 유료 학술

전자책을 바로 구입하여 24시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정책회원이 직접 신청 사이트에서 전자책의 내용을 미리

보기를 통해 확인하고 구입을 요청하는 이용자 주도 수서acquisition 도서관

에서 도서 및 문헌을 입수하는 과정방식을 적용하여 실제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국

외 학술 전자책을 서비스하고 있다

lsquo기관 순회 대출rsquo 서비스는 국가정책정보협의회 가입기관을 대상

으로 하여 구성원의 창의적인 업무역량 강화를 위해 매년 우수한 신

간 교양서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분기별 200권을 기관 간 순회 대출

하며 1개 기관에서 1년간 총 800권을 해당 기관 구성원들에게 대출하

도록 지원한다

POINT 이용자가 있는 곳으로 가다

공직자뿐만 아니라 국민을 대상으로 국내외 최신 정책정보의 동향

을 제공하고자 정책 관련 기관의 최신 온라인 자료를 조사 및 수집하

여 POINT의 lsquo최신정책동향rsquo lsquo통합검색rsquo 등의 메뉴에서 서비스하고 있

다 수집하는 자료는 보고서 기획안 등의 정책자료 통계자료 국회관련

자료 재정자료 연구보고서 연구동향 및 분석자료 출장보고서 법령자

료 홍보자료 세미나자료 감사자료 회의자료 등으로 특히 국외자료는

표제 및 요약문을 한글로 번역하여 서비스하고 있으며 정책정보포털

에서 제공되는 정책동향 자료는 누구나 인터넷 상에서 이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lsquoPOINT 큐레이션rsquo이다 이는 주요 이슈별 정책보

고서 동영상 기사 도서 등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한데 모아서 제공

하는 서비스로 공직자의 정책 수립 수행 평가 등 정책 과정에 도움이

될만한 정책 이슈 또는 정책 사이클별 주제를 선정하여 최신 콘텐츠 위

주로 정보원을 제공한다 자료 이용에 제한이 없는 온라인 자료 위주로

선정하며 동영상 자료의 경우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유튜브 채널을 활용

하여 최신 및 인기 자료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현재 POINT 큐레이션에

서는 lsquo2017년도 주요업무계획rsquo lsquo4차 산업혁명rsquo lsquo도시재생rsquo lsquo평창동계올

림픽rsquo이라는 4가지 주제를 소개하고 있다 이 중 페이지 체류 시간이나

페이지뷰 통계를 바탕으로 판단했을 때 이용자가 가장 관심을 가진

주제는 lsquo도시재생rsquo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기존의 도서관 서비스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포괄적인 서

비스였다면 POINT는 공직자와 정책정보를 타기팅한 맞춤형 서비스

다 주 타기층이 공직자인 만큼 업무망에서도 POINT 이용이 가능하게

하여 정책 과정 중 정보를 조사middot습득middot이용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편

의를 최대화하는 방안과 이용자 추천 맞춤 콘텐츠 제공 위키 형식 콘

텐츠 작성 등 이용자 참여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여 보

다 많은 분들이 POINT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글 이신호 국립세종도서관 관장

소프트웨어 공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연수부 국제교류홍보팀장

도서관연구소장 자료관리부 자료운영과장 자료수집과장을 역임했다 국립세종도서관이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나가도록 노력 중이다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키워드 칼럼

0908

전문정보 학술정보 연구정보를 생산 유통 서비스하는 기관 및 서비스는 많지만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없었다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는 정책정보 서비스의 허브로

정부 및 공공기관 소속 자료실과의 협력을 통해

정부가 생산하는 지식 자원을 공유하고 지원하도록 돕는 정책정보포털이다

PONIT 정책정보포털 policynlgokr의 시작 화면

1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승효상 저

돌베개 | 2016 | 5404-16-7

2 교양 건축 양진석 저

디자인하우스 | 2016 | 540-16-15

3 동네 걷기 동네 계획 박소현 최이명 서한림 저

공간서가 | 2015 | 5397-16-15

4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 이상현 저

효형출판 | 2013 | 6104-13-1

5 풍경류행 백진 저

효형출판 | 2013 | 6104-13-21

6 랜드마크 도시들 경쟁하다 송하엽 저

효형출판 | 2014 | 5397-14-7

7 건축은 반역이다 함인선 저

서울포럼 | 1999 | 6104-함849ㄱ

8 건축을 묻다 서현 저

효형출판 | 2009 | 6104-9-4

9 슈퍼 라이브러리 신승수 임상진 최재원 저

사람의무늬 | 2014 | 6131-14-1

10 반하는 건축 함성호 저

중앙북스 | 2012 | 6104-12-11

1110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건축가 송하엽이 추천하는 건물을 건축으로 보게 하는 책

송하엽 건축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조건영의 기산건축사무소와 건설 현장에서 수련 후 미시건대학교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 「파사드 포쉐 창-벽의 기능적 표상Facade Poche Performative Representation of Window-wall」으로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대안건축연구실을 운영 중이다 역서로 《표면으로 읽는 건축Surface Architecture》이 있으며

저서로 《랜드마크 도시들 경쟁하다》 《파빌리온 도시의 감정을 채우다》 《전환기의 한국 건축과 43 그룹》공저이 있다

2014~2015년 서울건축문화제에서 lsquo담박소쇄노들 여름건축학교rsquo lsquo한강감정 한강건축상상전rsquo을 기획했다

2016년 lsquo서울공예박물관rsquo 설계에 당선이 되었다

12 3 4 5

67 8 9

10

lsquo마포문화비축기지rsquo는 석유를 비축하던 콘크리트 물탱크를 개조해

서 문화를 비축하는 곳으로 변모했고 새로 생길 lsquo서소문역사공원rsquo은

순교 정신이 담길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문화 예술의 감정을 담은 곳곳의 공공 공간이 있는

가 하면 곳곳의 창업센터50+창업센터 서울혁신센터 등에서는 도시에서 살아남

는 방법을 공유한다 다양한 삶의 기술을 터득함으로써 공교육이나 기

업에서는 이룰 수 없었던 것을 얻을 수 있다 도시의 공공 공간에 배려

가 더해진 셈이다

먹거리부터 시작해 문화적 감성까지 채울 수 있는 곳으로 변모한

공공 공간 이와 같은 공간은 이 시대를 사는 아이들에게 확장된 집이

자 심리적으로 가까운 공적인 공간이 되었다

다만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된 뒤에도 그 기억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하는 공공 건축은 창의적인 호기심을 향상시키고 또

찰떡같은 배려가 담긴 공간이다 개인과 공공의 지향점이 같은 곳 마음

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 말이다

랜드마크land mark로서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공공 건축을 원하는 시

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 문턱이 낮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의미 있

는 순간을 만들어줄 공간이야말로 궁극의 공공 공간일 것이다

개개인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공간 다른 생각을 품게 해주는 공

간이 많아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할 수 있는 진정

한 배려일 것이다

글 송하엽 건축가

1312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공공 공간에 대한 기억 몇 가지

공공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과거를 털어놔야

겠다

첫 번째 기억 유년 시절 나는 호남평야가 한눈에 보이는 할아버지

댁에서 그림자 놀이를 즐겨했다 저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다가 뉘엿

뉘엿 해가 지면 저절로 길어지는 그림자를 놀이 상대로 삼았다 한참

을 벌판에서 놀다 보면 저 멀리서 나를 부르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

렸다 밥 먹어라 밥 먹어라 아직도 그 기억을 떠올리면 울컥하고 눈

물이 날 것 같다

함께 소를 데려온 딸랑이 아저씨가 보이지 않아 혼자 소를 끌고 갈

생각에 난감해하던 나 움직이지 않던 소 멀찍이 바라보던 작은 할아

버지 댁 풍경 냇가 바둑판 모양의 논

눈을 감으면 그때로 돌아간 것처럼 기억이 차오른다 그러나 할아

버지가 돌아가신 뒤 나는 되도록 그 시절을 잊으려 했다 그리움이 큰

탓에 명절에만 그곳을 찾았다 그러나 미국에 10년간 머물면서 이상

하게도 그 시절이 자꾸만 떠오르는 건 왜였을까 아마 미국의 광활한

자연을 보며 우리나라의 자연 풍경을 내심 그리워했던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 기억 나는 조각과 분수가 있던 시청 앞마당에서 놀

다가 건물 끝 비상계단을 타고 올라가곤 했다 내가 어릴 적 경험한 공공

공간은 조형물이라는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시청 꼭대기에서 우리

집을 찾다가 엄마를 불러보기도 했다 높은 건물과 넓은 찻길로 이뤄진

신도시를 다니다 보면 마치 뉴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 90년대 남

성 밴드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70년대부터 공공 건축과 인프라가 생기면서 나는 다양한 혜택을

받았다 양재동 스케이트장도 그중 하나다 논바닥에 물을 채워 만든

스케이트장은 큰 재미를 주었다 양재대로 북쪽까지 높다란 아파트

가 들어서고 남쪽은 논이던 시절 이야기다

이렇듯 누군가가 계획한 신도시의 공공시설과 인프라는 불특정 다

수에게 생경함과 그에 따른 감정을 강요한다 나보다 조금 앞선 세대

의 노동자들은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청계천 주변의 봉제 공장 구로

공단의 공장에서 인생을 보냈다 그들의 삶은 시대의 아픔으로 남았

다 내가 보고 자란 공공 건축은 어설프기만 했던 주인 없는 공간이었

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용의 방식에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진정성이 담긴 공간을 원한다

21세기가 된 지금은 어떨까 여전히 개발이 진행 중인 곳이 많다

하지만 개발의 이면을 돌아보고 보다 인간적인 치유의 공간이 등장

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분쟁과 다툼 그리고 소유욕에 대한 경

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가운데 불가피한 일이었을 것이다 예전처

럼 거대해 보이고 접근 불가능한 공공 건축은 21세기 시민들에게 거

부감을 일으킨다 시민은 이제 따뜻한 공공 건축을 원하며 밀도 높은

도시에서 작은 집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거대함보다 진정성이 담긴

공간을 원하는 마음일 것이다

최근 개장한 lsquo서울로 7017rsquo은 우리의 감성에는 아직 생경하지만 도시

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입하는 링거 주사 같은 정원이며 남대문과 서울

역을 바라보는 새로운 전망대이기도 하다 세운상가 옥상도 종묘에

대적하듯 새로운 전망을 열어 주고 공중 보행로는 주변의 낮은 지붕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기 좋다 더욱이 청계천을 왜 두 번이나 가로질러

가야 하는지 궁금해하면서 그곳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도 있다

청운동에 있는 lsquo윤동주문학관rsquo은 어떠한가 윤동주가 숨진 환경을

재현한 그곳에서 시대의 아픔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건축과 나는 언제 만났을까 어릴 적 셋방살이부터 신도시 단독주택

아파트까지 내가 느끼는 도시의 경계는 더욱 넓어졌다

마치 첫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 같았다 아 세상이 이렇게 넓구나 수줍게 감탄했던 날들

돌이켜보면 권력과 공공기관의 의지에 따라 새로운 도시와 길이 생기면서 내가 느낀 땅의 경계치도 늘어났다

그러니까 복작복작한 개인의 공간 경험은 공공 건축에서 생겨난 것이었다

1

서울로 7017

2

윤동주문학관

3

마포문화비축기지

1

2

3

서울시

종로문화재단

서울시

ldquo음식남녀는 사람의 가장 큰 욕망이다飮食男女 人之大慾存焉rdquo

《예기禮記》 「예운편禮運編」에 실린 말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원초적 욕망은 식욕과 색욕이다

제도와 이성은 그것을 넘어서도록 끊임없이 요구한다 인간의 감정을 부정하고 이성을 긍정하는 제도적 권력이 작동한 결과다

그 잣대는 옳은가 세태소설은 이 문제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정향전丁香傳》과 《오유란전烏有蘭傳》으로 살펴본 세태소설

1514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Ⅰ 고전소설

1

1

《정향전》 실제 역사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세태소설이란 무엇인가

세태소설은 흔히 lsquo특정 시기의 풍속과 세태의 단면을 스케치하

는 데에 목적을 둔 소설 양식rsquo이라 정의된다 사실 우리나라의 세

태소설은 1930년대에 비로소 등장하는데 박태원의 《천변풍경》

이나 홍명희의 《임꺽정》 등과 같은 작품이 대표적인 예다 현대소

설이 사람의 마음보다는 풍속이나 세태에 방점을 찍은 것을 위주

로 한 것과 달리 고전소설에서는 그 범위가 확장하여 lsquo당시 시정

의 세태를 핍진逼眞재물이나 정력 따위가 모두 없어짐하게 그린 소설군rsquo을 모두

세태소설에 포함시킨다 이에 따라 《김학공전》 《장화홍련전》의산古

3636-74 《콩쥐팥쥐전》 《옹고집전》 《양기손전》 《이해룡전》古3636-171

등을 모두 세태소설의 범주로 포괄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태소설의 개념을 lsquo당시 시정의 세태를 핍진하게 그린

소설군rsquo으로 정하면 세태소설이 아닌 게 무엇이냐는 질문이 다시

남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소설은 세태를 반영하기 때문

이다 그래서 고전소설 연구자들은 세태소설의 범위를 축소하여

풍자나 해학을 미적 특질로 내세우면서 내용적으로 lsquo남성 주인공

이 다른 어떤 사람의 사주나 혹은 여성 때문에 그동안 자신이 옳다

고 지켜왔던 생각이나 행동을 버리는 일련의 소설군rsquo으로 국한하

기도 한다 지금까지 lsquo풍자소설 해학소설 훼절毁節절개나 지조를 깨뜨림

소설 남성 훼절형 소설 배비장전 유형의 소설rsquo 등으로 불리던 소

설들만 세태소설에 포함한 셈이다 lsquo세태世態사람들의 일상생활 풍습 따위에

서 보이는 세상의 상태나 형편rsquo라는 단어가 내포한 의미가 다채롭고 자의적인

탓에 범위를 축소해야만 했던 것이다

다소 논란이 있지만 세태소설을 이렇게 정의하면 이 범주에 속하

는 작품은 10여 종만 남는다 《정향전》성호古3636-140 《지봉전》 《종옥

전》 《오유란전》한古朝48-150 《배비장전》 《이춘풍전》 《삼선기》 등이

다 창이 전하지 않는 판소리계 소설 《게우사》무숙이타령와 《매화전》강릉매화타령도 내용상 세태소설 유형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렇게 마련된 세태소설도 작품의 구조에 주목하는가 혹은 내

용에 주목하는가에 따라 다시 둘 또는 세 유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작품의 구조는 lsquo내기와 공모 구조rsquo가 잘 지켜지는 《정향전》《지봉

전》《종옥전》《오유란전》 유형과 구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배비

장전》《이춘풍전》《삼선기》 유형으로 나눈다 반면 내용에 주목해

서는 사대부적 세계관에 기초하여 중세 질서를 위한 교훈의 본보

기 사례를 담은 《정향전》 양반 관료의 시각을 보여주지만 경직된

중세적 윤리를 풍자하는 《종옥전》《오유란전》《배비장전》 풍자를

넘어서서 훼절 모티프가 애정 긍정의 정황으로 설정되는 《지봉전》

《삼선기》로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세태소설은 작품의 지향하는

가치에 주목하여 유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세태소설 작품은 모

두 lsquo웃음rsquo을 표면에 내세우지만 웃음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향전》 훼절 그 이상의 의미를 담다

《정향전》과 《지봉전》 유형은 공모자가 남주인공과 화합하여 은

근한 미소를 짓게 하는 반면 《배비장전》이나 《오유란전》 유형은

남주인공을 공격함으로써 웃게 만든다 전자에선 양반 사회의 여유

로운 해학이 느껴지지만 후자는 양반을 풍자하는 데에 무게를 둔다

동일한 소재를 소재가 활용되었지만 형성 배경 및 향유층의 차이

로 인해 웃음의 방향이 각기 다르게 이끌린 결과다

《정향전》은 양녕대군讓寧大君1394~1462의 실재 행적을 토대로 하

여 소설화한 작품이다 양녕대군은 여성 편력이 심했던 인물로 유

명하다 《실록》에 드러난 것만 봐도 기생 봉지련鳳池蓮 소앵小鸎

초궁장楚宮粧 승목단勝牧丹뿐 아니라 수진방壽進坊지금의 종로구 수송동

청진동 일대에 살았던 임상좌林上佐의 양녀 중추원부사中樞院副使

곽선郭璇의 첩 어리於里 등 숱한 여인들과 염문에 싸여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향전》에 등장하는 정향 또한 실재한 인물일 개

연성이 높다 실제 《국조명신록國朝名臣錄》에는 양녕대군이 관서

지방에 놀러 갔다가 그곳에서 기생을 만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1876년 이극선李克善이 편찬한 《지덕지至德誌》古2519-32-1에는

양녕대군의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에도 정향에게 주었다

는 시 세 편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세종은 방탕하고 패륜적

인 양녕대군을 언제나 비호하였다 실제 양녕대군의 「졸기卒記」

에도 세종의 우애로 인해 그가 천수를 누릴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탕한 양녕대군의 관서 유람과 우애 깊은 세종 《정향전》은

그 둘의 우애에 초점을 맞춘 일화에 살이 붙으면서 소설로 형상화

된 작품이다

특히 숙종 이후 두 차례의 예송 논쟁禮訟論爭이 벌어지면서 왕

가王家와 종법과 사가私家의 종법 논리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두고 양녕대군은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실제 숙종은 허목許穆의

주장을 좇아 양녕대군을 위한 사당을 짓기도 했는데 그것이 지금

상도역 2번 출구 가까이에 있는 lsquo지덕사至德祠rsquo다 그리고 이때부

터 양녕대군을 중국 주周나라 때 셋째 동생 계력季歷에게 왕위를

양보한 첫째 태백泰伯과 둘째 우중虞仲과 동격으로 인식한다 공

자가 태백과 우중을 두고 lsquo지극히 높은 덕을 가진 분rsquo이라는 의미로

lsquo지덕至德rsquo이라 한 것처럼 사당의 이름도 lsquo지덕사rsquo가 되었다 계력

은 이후 주나라 문왕文王을 낳음으로써 중국의 문명을 계시한 것

처럼 조선의 문명 계시啓示깨우쳐 보여 줌 역시 양녕대군의 역할이 컸음

을 공인한 것이다 방탕한 양녕대군의 이미지가 세태에 맞춰 쇄신

된 셈이다 《정향전》 역시 이런 의미를 고스란히 담았다 《정향전》

의 시작 부분에서 ldquo세종대왕은 참으로 우리나라의 성인이시다 그

리고 두 대군양녕대군 효령대군은 태백과 우중의 덕이 있었다世宗大王 卽

眞東方聖人也 而兩大君 可謂有泰伯虞仲之德矣rdquo라고 한 것도 결

코 우연이 아니다

《정향전》은 세종의 명령을 받은 기생 정향에 의해 양녕대군이 훼

절을 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작품이 말하려고 하는 점은 결코 양녕

대군의 훼절 그 자체가 아니다 양녕대군의 훼절은 단지 세종과 양

녕대군 간의 우애를 강조하고 그것은 당대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

적 요인이 틈입한 결과였다 작품의 결말 역시 훼절을 한 양녕대군

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한바탕 껄껄 웃고 난 뒤 마치 아무 일도 없

었던 것처럼 여유롭고 평화로운 자리로 회귀한다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더욱 돈독해진 우애를 확인했을 뿐이다

풍자를 담은 《오유란전》

반면 이보다 한 세기가량 늦은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오유

란전》은 상황이 다르다 《오유란전》은 현재까지 세 종의 이본異本만

확인되었다 경북대학교도서관본이하 경북대본 한국학중앙연구원본 그

리고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것이 그러하다 경북대본과 국립

중앙도서관본은 표제가 lsquo화사성몽花事醒夢rsquo으로 되어 있는데 국립

중앙도서관본은 경북대본을 대상으로 필사한 본일 가능성이 높다

경북대본 서문에는 ldquolsquo숭정기원후 4갑술년rsquo에 화산인 죽천 김인하

가 쓰다崇禎紀元後四甲戌 花山人 竹泉金麟夏書rdquo라는 기록이 있어

서 《오유란전》은 적어도 1858년철종 9년에는 창작되었음을 알 수 있

다 또한 화산花山은 안동安東 지방의 다른 이름이니 이 책이 그즈

음에 안동 지방에서 향유되었음도 확인케 한다 반면 국립중앙도

서관본은 마지막 장에 lsquo세재정사윤이월십사일서歲在丁巳閏二月

十四日書rsquo라는 기록이 있어서 1917년에 필사된 것으로 짐작된다

문헌적 정황을 살펴보면 《오유란전》은 《정향전》이 향유되던 시기

보다 100여 년 정도 후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정향전》이 실재한 사건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인 데 반해

《오유란전》은 고지식한 양반을 풍자하고 고발할 목적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특히 이전에 목태림睦台林1782~1840이 지은 《종옥전種玉

傳》을 패러디하면서 풍자성을 좀 더 강화했다 주인공의 이름도 없

다 단지 이생과 김생일 뿐이다 《오유란전》은 《정향전》에서 담아

낸 여유로운 웃음이 아닌 남주인공에 대해 공격적이고 조롱을 위

주로 했다는 게 《오유란전》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이

와 다른 시각으로 《오유란전》에 접근할 수도 있다 《오유란전》의

줄거리를 따라가보자

《오유란전》은 생년월시가 같은 두 친구 이생과 김생의 이야기

다 둘은 같이 과거 공부를 하지만 김생만 과거에 합격한다 평안

감사로 부임한 김생은 이생을 위해 별당을 마련하여 공부를 하게

한다 그러던 어느날 공부만 하는 이생을 안타깝게 여긴 김생이 이

생을 위해 주연을 베풀지만 이생은 도덕군자연하며 자리를 털고

나간다 김생은 기생 오유란을 사주해 이생을 훼절케 한다 공모에

의해 오유란은 소복 입은 여인으로 변장한 후 이생에게 접근하고

이생은 오유란에게 미혹되어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이때 김

생은 이생의 부친이 위독하다는 가짜 편지로 둘을 갈라놓은 후 이

생이 돌아왔을 때 오유란이 죽은 것처럼 그녀의 가짜 무덤을 만든

다 상심한 이생은 제문을 짓고 두문불출한다 며칠 후 오유란은 귀

신인 듯이 이생을 찾아오고 향후 둘은 벌거벗은 채 거리를 다니는

등 못 하는 짓이 없게 된다 그러다가 마침내 김생은 이생에게 면박

을 주고 사실을 안 이생은 서울로 달아난다 귀경 후 분발하여 과거

에 합격한 이생은 암행어사가 되어 복수하려 평양으로 가지만 결

국 옛일을 사과한 후 둘은 우정을 되찾는다

작품을 보면 《오유란전》은 입사식入社式initiation의 성격을 갖는

다고도 할 수 있다 개인 욕망과 공동체 윤리 사이에서 조화를 찾아

가는 형태의 이야기로 《오유란전》에 다가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

인 욕망과 공동체 윤리를 조화롭게 해결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정향전》처럼 위대한 임금이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오

유란전》에서는 그런 인물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생은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야만 한다 《오유란전》은 이 점에 주목했다 이생이 스

스로 깨닫고 스스로 성장해나가는 데에 주목했다 그래서일까 소

설의 결말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마무리되었다 표면에 드러

난 현상은 그렇다 이생의 성장담으로 읽은 결과다 그러나 다시 묻

자 과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가 그렇게 대답하기에는 도덕

군자道德君子인 척 하는 남주인공 더 확장시켜 당시 그렇게 행동

했던 당시의 인물들에 대한 고발이 너무 강하다 실제 이런 이야기

형태는 설화에서도 많이 봤던 바이다 인간의 감정과 제도의 문제

를 조화로 이끈 《정향전》과 달리 《오유란전》은 그 외투만 빌렸을

뿐 내면에는 겉과 속이 다른 이율배반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발이 더 강하다고 읽은 결과다 그렇다면 이생은 당연히 풍

자의 대상이 된다

인간의 감정과 제도적 권력 《오유란전》은 이 두 물음에서 어느

쪽이 옳은 것인가를 묻는다 그러면서 물음 이면엔 당시 세태가 안

고 있는 위선을 고발하고 조롱한다 이 두 물음 아래 어느 한쪽에

서서 작품을 바라본다 어느 쪽에서 해석하는가에 따라 작품을 이

해하는 시각도 크게 달라진다 작품을 읽는 재미는 여기에 있다 문

학 작품은 답이 없다 그저 내가 읽고 내가 느낀 대로 작품을 대하

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느 쪽에 서서 작품을 보고 있다는

것만 알면 된다 그리고 그 이면에 담긴 당시 세태도 같이 엿볼 수

있다면 더욱 좋을 터 세태소설을 읽는 이유다

요즘 텔레비전을 켜면 온통 lsquo먹방rsquo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다

시금 lsquo음식남녀 인지대욕rsquo을 떠올린다 성과 색 인간의 가장 원초

적인 감정인데 우리 사회는 지금 이성보다는 가장 원초적인 감성

에 모든 게 집중된 듯해 씁쓸해진다 이 역시 우리의 세태를 반영

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세태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먹방이 떠오른

것도 개인의 욕망과 공동체의 윤리의 문제가 아프게 다가왔던 까

닭이리라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하

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초등학교 예비 선생님

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2

《오유란전》 순수 창작 작품으로 고지식한 양반을 풍자하고 고발할

목적으로 지어졌다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 Ⅰ 고전소설

42 3

3 4

《지덕지》 조선 태종太宗의 장남인 양녕대군의 사적事蹟을 모아 엮어놓은 책이다

시대상을 반영하는 딱지본 소설

대학에 막 입학했을 무렵 공부 좀 해볼까 해서 헌책방에 들렀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쌓인 책의 탑을 보며 그저 놀라웠다 세월의 먼

지가 쌓인 저 책들은 어떤 역사를 감추고 있을까 헌책방의 알 수

없는 퀴퀴한 냄새 사이로 유독 알록달록한 표지의 책들이 여러 권

있었다 표지가 너무 유치해서 뭔가 싶어 집어 들었다 띄어쓰기도

한글 표기도 요즘과는 다른 옛날 이야기책이었다 그냥 펼쳤던 책

장을 덮고 있던 자리에 놓아두었다

lsquo딱지본 소설rsquo과의 소중한 첫 만남을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

중에 그 유치찬란한 책들이 사실은 매우 소중하고 값진 보물이라

는 것을 깨닫고 한달음에 헌책방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늦어 다 팔

리고 없었다

lsquo딱지본 소설rsquo이라고 표현하니 어렸을 적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

서 팔던 딱지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생각해보니 그게 맞을 수도

내가 문방구에서 샀던 딱지 중에는 흑백으로 인쇄된 딱지는 없었

다 총천연색의 알록달록한 그림과 문양의 딱지가 대부분이었다

딱지본 소설 역시 책 표지 색깔이 알록달록한 총천연색이어서 붙

여진 lsquo구활자본 소설rsquo의 별칭이다 구활자본 소설이란 100여 년 전

서양에서 새롭게 도입한 납활자로 조판하여 찍은 저렴한 소설책

을 말한다

한국 근대의 문학과 문화를 공부하면서 깨달았다 세련되지 못한

표지 마치 화투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 매끄럽지 못한 구성을 지닌

이야기를 왜 당시 사람들은 그토록 열망했는지를 딱지본 소설은

현재의 문화로 비유하자면 인터넷의 너른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이

야기보따리이자 타인과 교감하는 소셜 미디어SNS 역할을 담당했다

는 것을 100여 년 전 사람들에게는 딱지본 소설이야말로 자신들

의 각박한 삶을 위로해주고 살아보지 못한 삶을 꿈꿔보고 억눌리

고 비참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주며 누군가와 함께 밤

새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게 해주는 세헤라자데Scheherazade

의 목소리였다는 것을

헌책방에서 딱지본 소설의 소중한 가치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을

한때 많이 후회했다 그동안 영인본으로 제작된 딱지본 소설을 읽

으며 한국문학과 문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오면서 원본의 향기와

색감과 활자의 촉감을 느껴보고 싶은 충동을 느껴서였다

다시 딱지본 소설 원본과 마주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2011년

에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66주년 특별전이 개최되었는데 당시 주

제는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였다 이 특별전시회에서 국립중앙도서관

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보와 보물을 필두로 근대 잡지 창간호 신문

딱지본 소설 교과서 정부간행물 등이 전시되었다

이 때 국립중앙도서관 측으로부터 이 특별전 도록에 실릴 신문

잡지 딱지본 소설 등의 해제 작업을 의뢰받았다 이미 많은 자료가

디지털화 작업이 되어 있어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원본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수장고로

우리나라 출판문화는 19세기 말 서양에서 새로운 인쇄 기술이 도입된 후 크게 달라졌다

신식 활판인쇄를 사용하여 책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나온 책을 lsquo구활자본rsquo 또는 lsquo인연활자본rsquo이라 하고 구활자본으로 찍혀 나온 여러 종류의 소설을 lsquo구활자본 소설rsquo

또는 lsquo딱지본 소설rsquo이라고 부른다

알록달록한 표지그 안에서 요동치는 알록달록한 우리네 삶

한글판 딱지본 소설

1918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산천초목》 표지

2

《산천초목》 판권지

21

갔다 마치 보물 상자에서 막 꺼낸 듯한 오래된 딱지본 소설을 들추

며 혹여라도 나의 작은 부주의로 인해 원본이 손상될까 조심스레

다루었다 그림들 속에서 100여 년 전 사람들이 느꼈을 다채로운

삶과 욕망이 드러났다

인간의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내다

딱지본 소설 해제 작업 중 《박정화》를 읽었다 《박정화》는 1909년

6월에 창간된 《대한민보大韓民報》에 1910년 3월 10일부터 같은

해 5월 31일까지 62회에 걸쳐 연재된 소설이다 저자는 수문생隨

聞生인데 누구의 필명인지 알 수 없었다 소설을 읽다 보니 1912년

유일서관에서 발행한 딱지본 소설인 《산천초목》산쳔초목 3634-3-54과 동

일한 내용이었다 《산천초목》 판권에 남궁준南宮濬이 저작 겸 발행

자로 표기되어 있었다 혹시 신소설 《박정화》와 《산천초목》을 창작

한 작가가 남궁준이고 수문생은 남궁준의 필명일지도 모른다는 생

각에 관련된 논문을 찾기 시작했다 두 책의 작가는 1910년 《자유

종》을 쓴 동노東濃 이해조李海朝였다 당시 출판사 대표발행인를 저

작 겸 발행자로 표기하는 당시의 관행에 따라 판권지에 남궁준의

이름이 들어갔던 것이다

이처럼 딱지본 소설의 해제 작업은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다

최신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저자 출판사 발행자 출판 연도 처음

발표된 지면 고소설과의 연관 관계 외국 작품의 법안 문제 문학사

적인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해야하는 많은 시간과 정보 노동

이 필요한 작업이다

신문연재본 《박정화》엔 없고 딱지본 《산천초목》에만 있는 것이

바로 책 표지다 딱지본 소설의 화려한 표지는 소설 내용과 당시의

문화적 풍경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산천초목》의 표지는 세련된

양옥 벽돌 건물 앞에 서양식 양복을 입고 단발머리와 카이젤 수염

으로 한껏 멋을 낸 한 남성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두 여성이 함께

있는 모습이다 표지 속 남성은 책 주인공 lsquo이시종rsquo이고 두 여성은

주인공 lsquo강릉집rsquo과 뚜쟁이 lsquo신마마rsquo이다 배경인 양옥 건물은 1907

년에 설립된 당시 근대식 극장이었던 연흥사이다 당시 계몽 지식

인들은 근대식 극장 설립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근대화

와 문명화에 도움을 주는 연극이 극장에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

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근대식 극장은 새로운

연극을 관람하는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실상은 처음 보는 남녀들

을 짝지어주고 불륜을 조장하는 장소였다 《산천초목》의 첫 단락

을 이해할 만하다

ldquo에잉 저 놈의 소리가 또 나네 세상 귀가 듣그러워 사람이 살 수

가 있나 기왕 연극을 하려거든 역사적 학문적으로 아무쪼록 풍속

을 개량하거나 지식을 발달할 만한 것을 하지 안이하고 마치 음담

패설로 남의 집 부녀와 젊은 자식들을 모두 버리게 하는 와굴을 만

드니 경무청에서는 왜 저런 짓을 엄금하지 안이하누rdquo1)

《산천초목》은 여성의 성적 욕망과 사랑 불륜 배신 살인미수 등

당시로서는 가히 충격적인 사건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이른바 lsquo사

회 세태소설rsquo이었다 그런데 이런 충격적인 내용이 이 책의 작가인

이해조의 상상력만으로 창작된 것이 아니다 당시 신문 기사와 저

잣거리에서 떠돌던 이야기들을 소설화한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한글판 딱지본 소설 컬렉션에는 《산천초목》

을 비롯하여 《추월색》2) 《장한몽》3) 《능라도》4) 《강명화전》5) 《구

의산》6) 등 총 122권의 딱지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소설들은

당시의 분위기 사랑과 가족 불륜과 범죄 등 인간의 삶을 역동적으

로 표현하고 있다

디지털 컬렉션

역사와 문화의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지금보다 조금 덜 편리한 방식으로 디지털

서고화를 시도했을 때부터 나는 열렬한 팬으로서 디지털 컬렉션

을 자주 애용했다 100여 년 전의 많은 소설을 빠른 속도와 훌륭

한 화질뿐 아니라 무료로 전 세계에 제공해주는 나라가 과연 몇이

나 있을까

디지털 서고화 작업은 독자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과거의 문화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한글판 딱지

본 소설의 디지털화는 독자들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옛사람들의

감성과 상상을 공유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작업이었다 원본에

서만 느낄 수 있는 옛 감성을 디지털로 담는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

능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판 딱지본 소설의 디지

털 서고화가 중요한 것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재 독자들이 옛 시

대의 역사와 문화 감성의 문턱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 지름길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

근대의 문화와 풍속 사랑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글 이승원 인천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사

국립중앙도서관 66주년 특별전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의 도록 제작을 비롯하여 디지털 서고의

딱지본 소설과 잡지 해제 작업에 참여했다 저서로는 《공방예찬》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사

라진 직업의 역사》 《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 《학교의 탄생》 등이 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5

4

2) 《추월색》은 1912년 초판을 시작으로 1923년까지 18판 발행되었다 이 소설은 남녀의 헤어짐과 결합을 기본 서사로 한 대중소설이다 여자 주인공 lsquo정임rsquo과 남자 주인공 lsquo영창rsquo이 서로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이 당시 조선의

근대화라는 사회적 배경 속에서 그려진다

3) 《장한몽》은 1913년 5월 13일부터 10월 1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된 신문소설이자 번안 소설이다 원작은 일본 가정소설의 걸작이라 불리는 오자키 고요尾崎紅葉의 《곤지키야샤金色夜叉》이다

4) 《능라도》는 1919년 유일서관에서 간행되었으며 애정서사와 정탐서사가 결합된 lsquo딱지본 대중소설rsquo이다

5) 《강명화전》은 1920년대에 실존했던 기생 lsquo강명화rsquo의 인생을 다룬 작품이다

6) 《구의산》은 1912년에 발행된 탐정소설이다 결혼 첫날밤 신랑 오복이가 목이 잘려 죽은 사건의 진상을 푸는 내용이다

3

《강명화전》3634-3-13(4) 표지

4

《추월색》츄월색 3634-3-72(8) 표지

5

《구의산》3634-3-47(4) 표지

1) 《산천초목》 1~2쪽

2322

은근하게 드러내는 책의 아름다움 김민정 북 디자이너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2

3

4 5

1

꾸준히 시선이 가고 손길이 가는 책이 있다

김민정 북 디자이너가 작업하는 책이 그렇다 정갈한 모양새로 은근한 매력을 드러낸다

그래픽디자인과 출판 기획 전문 스튜디오 lsquo미인Studio Miinrsquo을 운영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1 2

연예기획사와의 책과 음반 협업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2016 sm엔터테인먼트

3

시리즈물 《정신분석의 근본 개념》 외

정신분석학 시리즈2017 한동네

4

카카오 브런치kakao brunch 대상작을 출판사와 연계해

발간한 프로젝트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2017 첫눈

5

자체 스튜디오 발간 도서 《미술사의 시선》2016 미인

아름다운 것에 강렬하게 끌리다

마중을 나온 김민정은 또렷한 눈매를 가진 야무진 인상의 사람이었다 스튜디오 미인은 서

울역 인근 오래된 건물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가 만든 책처럼 단정한 느낌의 공간이었다

ldquo이곳에 이사 온 지 아직 한 달이 안 지났어요 나름 아늑한 느낌을 주려 했는데 아직 손댈

곳이 많아요 프로젝트에 따라 스텝이 합류하기도 하지만 주로 혼자 작업하는 공간이라 제

취향대로 꾸몄어요 스튜디오의 작고 전문적인 성격이 마음에 들어 앞으로도 규모를 늘리고

싶진 않아요rdquo

스튜디오 미인의 신조는 lsquo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에 의해 아름답게 만들어진다By means of

beauty all beautiful things become beautiful rsquo이다 소크라테스Socrates의 말에서 감명을 받아 따왔다고 한다

ldquo박찬욱 감독이 영화 〈아가씨〉를 lsquo아가씨rsquo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다는

데 저 또한 lsquo미인rsquo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고심하다가 그래도 스튜

디오 이름으로 쓰기로 결정했어요 보통 미인하면 lsquo아름다운 여성rsquo을 떠

올리지만 스튜디오 미인의 뜻은 lsquo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사람rsquo이에요 신

조와 함께 스튜디오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명칭이죠rdquo

이전에 김민정은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북 디자이너로 일했다 베르

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의 《파피용》 폴 오스터Paul Auster의 《기록실로

의 여행》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의 전집 등 손을 거쳐간 열린책들의 책

이 수백 권이다

ldquo제 첫 직장은 광고 대행사였어요 그때까지 책를 좋아하긴 했지만

북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하지만 우연히 열린책들

의 채용 공고에 지원하게 됐고 면접을 보러 출판사를 방문했어요 그때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문화 예술이 집약되어 있는 출판사의 멋스

러운 분위기에 너무도 강렬한 끌림을 받았죠 내가 꼭 있어야 할 곳이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dquo

김민정에게 북 디자인은 지금까지 해오고 앞으로 계속하고 싶은

일이다 독서를 즐겨 하는 그는 자신의 독서 생활과 일이 연결되는 점이

북 디자인만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간 작업을 위해 무수히 많은 책을

읽어 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책을 접할 때 설렘을 느낀다

ldquo북 디자이너로 꾸준히 일하려면 정말 책을 좋아해야 해요 그래야

반복되는 수정과 마감에 지쳐도 다시 힘을 내서 일을 할 수 있어요 수

백 권의 책을 접하니까 한 TV 프로그램 이름처럼 lsquo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rsquo이 되어가는 느낌이지만웃음 좋아해야 가끔 이 일이

힘들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면 다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요rdquo

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작업에 들어가면 김민정은 그 책에 대한 탐구적이고 사려 깊은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참신한 디자인을 위해 선택한 답이 자신의 취향이

나 관습에 젖어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의뢰를

맡긴 클라이언트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

ldquo저는 클라이언트를 공동 작업자 혹은 직장 동료로 생각해요 그들과

의견을 나누다 보면 디자인해야 할 책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다

양한 영감을 받을 수 있어요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제안에 따라 디자인

접근 방식이 달라지기도 하죠 책의 시각적 구조나 정체성에 초점이 놓

일 수도 있고 대상이나 재료에 집중하게 될 수도 있어요rdquo

북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 미인에서는 책의 세세한 부분은 물론 일정

과 비용까지 모두 기획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김민정은 어떤 책

이든 그 의도와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작업한다

ldquo요즘은 편집자가 책 표지 디자인은 물론 내용의 구성까지 함께 의

논하고 싶어해요 때론 책의 중 제목을 여러 개 뽑아 와서 어떤 게 가장

어울리는지 묻기도 하더라고요 이럴 때 그 책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

어 있어야만 대답을 할 수 있어요rdquo

내가 묻는 말의 요지를 파악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모습에서도 그가 작업 시 소통에 능할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ldquo아무래도 제 디자인으로 클라이언트들을 설득해야 하니까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작업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

면 그만큼 디자인에 더 신뢰를 느끼니까요 아예 전적으로 제 취향대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많아요 출판사의 관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

각하는 것 같아요rdquo

김민정이 만든 책들에는 확실히 그만의 정체성이 있다 따뜻한 색감

아기자기한 구성 손맛이 느껴지는 요소 등 왜 lsquo예쁜 책rsquo을 만들고 싶은

고객이 그를 찾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ldquo자연스럽게 책에 드러나는 제 정체성을 부인하지는 않아요 원고를

해석하는 지식과 감각의 정도에서 그러한 정체성이 만들어진다고 보

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작업한 모든 책을 관통하는 통일된 제 디자인

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해요 책에 맞춰서 제 정체

성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요rdquo

천천히 그만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다

북 디자이너는 항상 언제 어떤 작업을 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김민정은 이렇게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점을 오히려 즐긴다 새로

운 도전 기회를 마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dquo일단 흥미로운 제안을 받으면 익숙하지 않더라도 도전해봐요 올해

는 연예기획사와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출판사와 환경과 시스템이 다

르다 보니 색다른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또 다른 작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rdquo

그는 작업할 종류의 책도 가리지 않는다 문학 인문 사회 과학 자연

분야 등의 책을 골고루 디자인 해오고 있다 도전 정신을 부르는 책을

마주했을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감이 크다고 이러한 책에는

전자책도 포함되어 있다

ldquo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아요 lsquo종이책과 전자

책은 기술적 부분이 전혀 다른 그라운드rsquo라는 정병규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해요 종이책과 전자책 둘 다 사용하는 편이라 자연스레 어떤 편집

이 전자책에 언어적 시각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고민

하게 되더라고요 올해가 가기 전 스튜디오에서 내 작업을 해보고 싶어

요 일종의 실험이에요rdquo

그렇다면 그가 만들고 싶은 궁극의 책은 어떤 모양새일까 중국의

세계적인 북 디자이너 뤼징런呂敬人이 만든 자국 역사 문화 등을 총체

적으로 집약한 책을 보았을 때 이런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직 목표로 정한 책을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ldquo최고의 책 한 권을 만드는 걸 목표로 두기보다 꾸준히 멈추지 않고

오래도록 현업에 있고 싶어요 매번 마주하는 새로운 작업에 만족하며

스튜디오 미인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일이죠 rdquo

앞만 바라보고 길을 나아가기보다 현재를 살피며 한 발자국씩

김민정은 그렇게 길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이번 호의 주제인 lsquo타기팅rsquo을 출판 생태계의 변화와 연결지어

생각해보았다

출판사의 전유물이던 책이 이제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에서 독특

한 형태로 제작되고 1인 출판사와 독립 출판물도 급증하고 있다

스튜디오 미인도 성장하면서 디자인 외적인 부분의 참여가 점점 늘

어나고 있다

타깃이 변하면서 다양한 협업 다채로운 이동 확장성이 나타나

는 모습을 표지에 담았다

_진달래amp박우혁

2524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김민정 북 디자이너

열린책들 수석 아트디렉터였던 그는 2008년에 독립하여 그래픽디자

인 및 출판 스튜디오 미인을 열며 활동을 시작해 이후 현재까지 600권

이 넘는 책을 디자인했다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 카잔차키스Kazantzakis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전집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북 디자

인을 도맡았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우리 집엔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단다한복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

여우 엄마의 독서 전략

한창 뛰어놀고 싶은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엄마도 여우처럼 변신할 필요가 있다 여우 같은 엄마는 곰 같

은 아이를 부추겨 재주 넘게 하고 박수는 자신이 받는다 예를 들

면 ldquo아들 《변신》이라는 책 엄마가 읽어봤는데 너무너무 재미있

더라rdquo 하며 과장되게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와 함

께한다는 확신이 들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책을 읽게 된다 저자

는 lsquo독서 대화rsquo란 엄마가 아이의 마음에 와닿는 대화를 하며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ldquo아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책 속의 주인공과 공감하는 방법을 배

운다 엄마의 독서 대화는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최고의 배움

터다rdquo 13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8-17-19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 권옥경 저 | 0298-16-20

아이와 함께 행복한 그림책 읽기

김서경 이상희 김상욱 최정선 저 | 0291-17-19

독이 되는 동화책 약이 되는 동화책 한복희 저 | 0298-14-12

호기심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다

발명의 시작은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고 싶다면 평범하게 지나쳤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11월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8권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보자 《비밀의 도서관》을

읽으며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해보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읽으며 식량문제에 대해 고민해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우리의 남극 탐험기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

아이러니한 만남

이 책은 한국의 무명작가인 lsquo나rsquo와 영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어니

스트 헨리 섀클턴Ernest Henry Shackleton 박사의 남극 탐험이 주 내

용이지만 백 년 전 인류 최초로 남극 횡단에 도전한 어니스트 헨

리 섀클턴 탐험대의 이야기도 녹아 있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이야기는 lsquo어니스트 헨리 섀클턴rsquo이라는 이름이 같은 현재의

영국 경제학자와 백 년 전 탐험가를 통해서 연결된다 이 두 사

람이 한국에서 우연히 만나 남극으로 탐험을 떠나게 되는 과정

을 소개하고 있다 과연 lsquo나rsquo와 섀클턴 박사는 남극 탐험을 성공

적으로 끝낼 수 있을까

ldquo그러니까 힘내서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면 싸울 필요도 없지

만 이길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 거야rdquo 6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850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양이를 잡아 먹은 오리 김근우 저 | 8137-15-632

붉은 소파 조영주 저 | 8137-16-776

저스티스맨 도선우 저 | 8137-17-696

오직 두 사람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

상실 이후의 삶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고난을 겪고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 책은 깊은 상실감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

버지 곁을 벗어나지 못하는 딸의 복합적인 감정 아이를 잃어버

린 부모의 처절한 고통과 아이를 찾은 이후의 삶의 변화 등 일

곱 편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사실적인 문체와 예측할 수 없는 이

야기 속에 빠져들다 보면 이들이 겪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공감

하게 되고 상실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ldquo아이가 간지러운 듯 발을 꼼지락거리며 좋아했다 아이의 양

손을 놓지 않은 채 그는 오래도록 평상 위에 앉아 그에게 찾아

온 작은 생명을 응시했다rdquo 8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706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바깥은 여름 김애란 저 | 8137-17-831

고마네치를 위하여 조남주 저 | 8137-16-629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저 | 8137-10-896

26 27

나는 왜 출근만 하면 예민해질까머리 매킨타이어 지음 | 이현주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7

lsquo월요병rsquo에 시달리는 당신

lsquo직장인의 병rsquo이라 불리는 lsquo월요병rsquo 그 원인은 지루한 일상과 과

도한 업무 스트레스 회사 내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한다 한 뉴

스매체가 일요일에 잠깐 출근하는 것이 lsquo월요병rsquo에 도움이 된다

는 기사를 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산 것처럼 직장인에게 회

사 생활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20년 넘게 조직심

리 전문가로 활동한 저자가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들을 상담하고 그에 맞는 해결 방법과 훈련법을 제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생활이 버겁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ldquo모든 직장은 정치 게임이 벌어지는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자리를 얻는 순간 당신은 자동적으로 선수등록을 마친 것이

나 다름없다rdquo 1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37

글 이승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라이프스토밍 앨런 웨이스 마셜 골드스미스 저 | 325211-17-241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저 | 325211-17-107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저 | 325211-16-316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발렌틴 투른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지음 |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 2017

인류의 고민

오늘날 농작물 수확량은 140억 세계 인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

는 양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고 20억

명은 영양실조 상태다 세계 농지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4분

의 3은 인간의 식량이 아니라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 또

한 농업은 산업화되고 종자는 대량생산에 용이하도록 변형되

었다 이 책은 식량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은 더 많은 생산이 아

니라 더 적은 손실과 공정한 분배 식량의 자급자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식습관과

소비습관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음식물과 우

리의 식생활이 전 세계 식량문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ldquo종자는 어떤 대기업의 손에 들어가서도 안 됩니다 농부의 손에

있어야 해요rdquo 9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57-17-3

글 배명희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신성한 씨앗 골든 수피 센터 저 | 52322-17-1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죽는가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발렌틴 투른 저 | 3357-12-3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장 지글러 저 | 3357-12-2

뇌에 스위치를 켜다존 엘더 로비슨 지음 |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

뇌에 대한 궁금증

어릴 때부터 남다른 행동으로 괴로움을 겪으며 사회적 아웃사

이더로 살아온 저자는 마흔 살이 되던 해에 lsquo아스퍼거 증후군rsquo 진

단을 받는다 그는 자신이 자폐 환자로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50세의 나이에 하버드 의료팀이 이끄는 뇌

과학 연구 경두개자기자극술TMS요법이라는 임상 실험에 참여한

다 뇌과학의 경두개자기자극술 실험에 참여한 저자가 겪은 놀

라운 감정의 변화를 담은 이 책은 뇌과학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

공할 뿐 아니라 장애 자유의지 및 우리의 정체성 등에 대한 근

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ldquoTMS가 우리에게 준 lsquo타인의 기분을 읽는 능력rsquo은 일시적이었는

지 모른다 하지만 lsquo인생 경험의 기억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rsquo은

놀라울 만큼 오랫동안 선명했다rdquo 32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69389-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스퍼거 패밀리가 사는법 크리스티 사카이 저 | 37913-13-1

아들러는 아이들을 이렇게 치유했다

알프레드 아들러 저 베란 울프 엮음 | 5169389-16-3

아스퍼거 장애 극복하기

자넷 프라이스 제니퍼 엔젤 피셔 저 | 3791-12-17

비밀의 도서관 올리버 티얼 지음 | 정유선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

고전의 즐거움

이 책은 호메로스Homeros의 《일리아드》부터 호프스태터Hofstadter

의 《유체 개념과 창조적 분석》에 이르기까지 99권의 저서를 시

대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우리에게 생소한 저서도 상당수 포함

되어 있다 저자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작가의 사정 집필 의도

잘못 알려진 사실과 오해를 다루며 당시의 시대상과 책만 읽어

서는 알 수 없는 잡다한 지식을 공유한다 이 책은 어떤 작품의

내외적인 부분에 얽힌 심도 있는 지식을 다루면서도 결코 어렵

거나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 고전을 즐기지 않는 독자라

도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ldquo이 책은 호기심의 잡동사니이며 익숙하거나 망각된 책들로

가득 찬 상상의 도서관을 돌다가 잠깐씩 멈춰서 구경하는 여행

이라고 할 수 있다rdquo 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17-12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난폭한 독서 금정연 저 | 8093-15-12

이스트를 넣은 빵 장정일 저 김영훈 편 | 02985-16-5

궁극의 리스트 움베르토 에코 저 | 601-10-26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비신시아 바넷 지음 |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7

비에 대한 관찰 보고서

하늘에서 비와 함께 개구리들이 떨어진다면 낙하하는 빗방울

의 모양은 우리가 짐작하는 그대로의 형태일까 비로 유명한 두

도시에서 음울한 인디 록 장르가 탄생한 것은 우연일까 이 책

은 지구에 내린 최초의 비에 대한 추측부터 그치지 않는 폭풍에

대한 원망을 야만적인 마녀사냥으로 풀고자 했던 중세시대의

어두운 역사에 이르기까지 비와 관련된 온갖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인 작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들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의 원인을

찾고 함께 해결할 방법도 모색하고자 한다

ldquo날씨란 기후라는 인성이 특정 날짜와 특정 장소에서 보이는

기색에 해당하고 기후는 대기의 인성 다시 말해 수년에 걸친

날씨라는 기색의 평균값이다rdquo 15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53-17-5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마이클 만 저 | 4539-17-6

급변의 과학 마틴 셰퍼 저 | 404-12-19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이시 히로유키 저 | 8099-13-14-1-2

사랑받은 도서

Top 40 문학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문학은 우리를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문학 분야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2014 | 8336-14-408

여덟 단어

박웅현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818-13-176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저 | 밝은 세상 | 2010 | 8435-10-129

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6 | 8336-16-71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저 | 위즈덤하우스 | 2012 | 838-12-29

제3인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열린책들 | 2013~2016 | 863-13-126-1-6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저 | 창비 | 2008 | 8136-9-104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6 | 8336-16-340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저 | 한겨레출판 | 2015 | 8147-15-348

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저 | 마시멜로 | 2015 | 8436-15-86

내일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3 | 863-14-11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저 | 오래된미래 | 2004 | 863-4-68

구해줘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6 | 863-6-70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7 | 863-7-60

종이 여자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0 | 863-10-143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3 | 8137-13-1237

라면을 끓이며

김훈 저 | 문학동네 | 2015 | 8147-15-516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생각의길 | 2015 | 802-15-35

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저 ㅣ밝은세상ㅣ2015ㅣ 863-16-1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09 | 8136-9-888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저 | 북로드 | 2011 | 853-11-6

고구려

김진명 저 | 새움출판사 | 2011~2016 | 8137-11-217-1-6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4 | 863-15-29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06 | 8336-7-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문학수첩 | 2013 | 8436-13-119-1-2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6 | 8137-16-736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4 | 8336-14-330

마션

앤디 위어 저 | RHK | 2015 | 8436-15-17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2 | 8336-13-8

채식주의자

한강 저ㅣ창비ㅣ2007ㅣ 8136-7-1883

정글만리

조정래 저 | 해냄출판사 | 2013 | 81362-13-81

7년의 밤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1 | 8137-11-31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저 | 열린책들 | 2013 | 8597-13-9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2015 | 8597-15-7

28

정유정 저ㅣ은행나무ㅣ2013ㅣ8137-13-949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저 | 살림 | 2013 | 8436-14-45

소년이 온다

한강 저 | 창비 | 2014 | 8137-14-779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2015 | 8137-15-1403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2014 | 8137-14-1471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권비영 저ㅣ다산북스 | 2010 | 8137-1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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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잊힌 이름을 만나는 격렬한 순간 《세 여자》

ldquo한 사람의 인생에 천년의 역사가 흘러가는 시절이었다rdquo 이

구절이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렀다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

기만 가지고 버티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격렬하게 흘러가는 시

절 이 책은 창창한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세상의 모순에 눈

부릅뜬 세 여자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lsquo조선 공산당의 여성 트로이카rsquo 그들

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조각조각 나눠진 끝에 남은 부스러기 같은 것이었다 많은 이름

들이 묻혔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하나씩 발굴되었다

이 세 명의 이름은 그중에서도 가장 바닥에 묻혔던 이름이리라

그러기를 바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1920년의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났다

현실의 모순을 뚫고 좀 더 넓은 전망을 보고자 무모하게 넘어

온 도시였다 그곳에서 고려공산당 청년 동맹을 이끌던 박헌영

과 임원근 김단야를 만나면서 그들의 삶은 급류를 탄다 귀국

후 고명자와 합류한 이들은 lsquo여성 트로이카rsquo로 불리게 되고 그

들의 남편이자 애인이었던 세 남자 또한 lsquo트로이카rsquo로 묶인다

그러나 그들의 투쟁이 명랑하고 순탄하기만 했을 리 없다

1925년 제1차 조선공산당사건 일명 lsquo101인 사건rsquo으로 그들은 투

옥되거나 국내를 빠져나간다 그 후 그들의 갈라지고 엇갈리고

겹치고 에두르던 활동을 몇 줄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권을 빼곡히 채운 내용을 숨 가쁘게 따라가다 보면 문득 오늘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의 오늘과 읽고 난 오늘은 다

른 느낌일 것이다 잊히고 지워진 이름들을 듣게 된 후 보이는

풍경은 이전의 풍경이 아니다

ldquo혁명이 직업이고 역사가 직장이었던 사람들rdquo의 이야기는 한

편 무협 소설같이 흥미진진하지만 허랑하게 끝나지 않는다 역

사기록들에 철저히 기반을 두어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꾸되 ldquo소

설이 역사를 배반하지 않도록 주의했다rdquo는 이 소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이어지

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의 위협은 현실적이고 우리는 아직 여

전히 오로지 역사 속에 있다

이 책의 부제는 lsquo20세기의 봄rsquo이다 한가해 보일 정도로 평

화로운 느낌을 주는 문장이지만 봄이 얼마나 치열한 계절인

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위로하

는 문장은 이것일 것이다 ldquo그들의 인생은 지옥 속에서도 가끔

봄날이었다rdquo

글 박사 북 칼럼니스트

좋은 책을 읽고 글을 써 신문 TV 라디오 등에 소개하고 있다 직접 쓴 열 권의

책은 물론 팟캐스트 lsquo책듣는밤-박사의 독야청청rsquo SNS 강연 방송 등으로 독자

들을 만나고 있다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삶 속으로 《아메리카나》

좋은 문학책을 선정해놓았다는 lsquo세계rsquo 문학 전집 목록을 떠올

리면 백인 남자 작가들의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세계문학의 lsquo세

계rsquo는 주로 식민지를 가졌던 유럽을 뜻한다 그렇다면 한때 식민

지였던 나라 작가들은 어떤 소설을 써낼까 《아메리카나》는 나

이지리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

에Chimamanda Ngozi Adichie 작가의 작품이다

나이지리아 출생인 이페멜루는 미국에 살고 있다 프린스턴

Princeton 지역의 깔끔하고 콧대 높은 풍경 안에서 살아온 그녀는

나이지리아인이라기보다 미국인에 가깝다 이페멜루는 13년의

세월을 미국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나이지리아로 돌

아가기를 마음먹는다 탐색해보니 옛 남자친구였던 오빈제는

결혼을 했다는데 꽤 큰 성공을 거두어 재력을 과시하며 사는

모양이다 과연 이페멜루의 나이지리아로의 귀환은 어떻게 될

까 아니 그 전에 대체 왜 이페멜루는 미국을 떠나려고 했을까

그 전에 왜 오빈제는 이페멜루와 함께 미국에 오지 않았을까

《아메리카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꾸던 아프리카인들이 결국

귀국을 택하게 되는 이유를 들려준다 비미국인 흑인이 이민 생

활에서 어떤 압박을 받는지 어떤 형태로 괴로움을 주는지 lsquo주

류 사회의 백인이 아닌rsquo 이민자로 살아가는 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은 참으로 멋지다 누구나 《위대한 개

츠비》의 개츠비처럼 정상에 오르고 또 추락하며 전설로 남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고 피부색에 따라 이야기는 다

르게 쓰이고 끝난다는 사실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전

한다 한국인 미국 이민사 역시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백인

들의 역사보다 영어가 공용어인 나이지리아 중산층 가정의 아

이로 성장해 미국 아이비리그의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한 이페

멜루의 역사에 그리고 더 큰 좌절을 영국에서 먼저 경험해야 했

던 오빈제의 역사에 더 가까울 것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TED 강연을 글로 옮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

니다》와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고자 하는 친구에게 건네는

조언을 담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두

권의 비소설은 모두 lsquo나는 누구인가rsquo라는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전하고 있다 《아메리카나》는 그 질문을 소설의 형식으

로 우리에게 던진다 그리고 비미국인에게 미국이 어떤 의미인

지를 묻는다

글 이다혜 작가

지은 책으로 《여기가 아니면 어디더라도》 《책읽기 좋은날》이 있으며 책과 영화

에 대해 쓰거나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씨네21》 기자이며 팟캐스트 lsquo이동진의

빨간책방rsquo에 논픽션 부문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3332

세 여자

조선희 저

한겨레출판 | 2017 | 8137-17-794-2

아메리카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저

민음사 | 2015 | 8436-15-148-1-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소설을 읽을 때면 주인공에 감정 이입이 되어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곤 한다

이번 북 리뷰에 소개되는 두 권의 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시대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의 삶을 통해 부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책테마파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145

경기도

성남시

한국 대표 예술가들 하나로 뭉치다

책테마파크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

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적 휴식을 가능하게 하

는 여러 요소가 가득한 문화 공간이다 누군가

에게는 lsquo도서관rsquo이 누군가에게는 lsquo미술관rsquo이 누

군가에게는 lsquo공원rsquo이 되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

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이 생긴 건 책테마파크가 여러

분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이

기 때문이다

책테마파크 프로젝트를 처음 발의하고 주도

한 이는 임옥상 미술가이다 민중미술 1세대 작

가로 꼽히는 그는 일반인이 대중이 예술을 가깝

게 느끼고 창조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문화

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경기도에

이러한 의견을 피력했고 경기도가 이를 채택하

여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내 1800평 부지에

책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임옥상 미술가는 조

형물 디자인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 설계 김인

수 조경가는 공원의 자연 생태와 조경을 맡았

다 김정환 시인도 참여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독립적으로 일을 나눠 진행한 건 아니다 서로

가 각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동 작업을 추

진했다 전공이 아닌 분야의 차이점을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는 이들이기에 가능

한 일이었다

책테마파크가 개관한 이후 네 사람이 다시 모

인 자리에서 승효상 건축가는 ldquo평상시에도 서로

의 영역을 곧잘 넘나들며 영향을 주고받았기에

각 분야의 이해의 폭이 넓어 공동 작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고 즐거웠었다rdquo고 소감을 밝히기

도 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책 공원이 되다

책테마파크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이하 책테마파크는 도로가 닿지 않는 한적한 율동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다

호수 주변을 여유롭게 걷다 보면 드넓은 광장이 나오고 좀 더 들어가면 멋진 건물이 보이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국내 최초로 책을 테마로 한 공원 책테마파크다

1 책테마파크 입구1

대지 위에 쓰고 그린 한 권의 책

책테마파크는 자연 속 책을 형상화한 8가지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마다 김정환 시인이 명

칭과 인문학적 해석을 붙여놓았다 동선을 따라

공원을 돌면 책의 역사에 관한 두툼한 한 권의 책

을 읽은 기분이다 책을 읽을 때 원하는 단락만 골

라 읽듯 전체를 다 돌지 않고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책테마파크 진입로 입구의 담벼락 위에는 대

나무와 함께 솟대와 생김새가 비슷한 조형물들이

꽂혀 있다 lsquo바람의 책rsquo을 테마로 각 나라 언어를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해 나무와 스테인리스 재료

로 만든 것이다 태초의 말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

는 명명命名 행위를 통해 인간의 이야기와 문화

가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길게 늘어선 담벼락에는 책문자의 역사를 주제

별로 부조해놓은 lsquo시간의 책rsquo이 있다 추상과 구

상이 변주되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벽의 모양

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미로처럼 보이는 건

물 옥상에 도달한다 옥상에는 내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공간이 단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

진다

건물은 lsquo공간의 책북카페rsquo으로 불린다 9000여

권의 도서가 소장된 열람실과 멀티미디어 시청

각실 전시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책 대출이 안 된

다는 점과 신간 위주로 소장자료가 바뀐다는 점

이 다르다 책테마파크의 각종 행사 프로그램이

주로 열리는 소통의 장소이다

훈민정음 판본과 필사본을 조각해놓은 건물

앞 벽면은 lsquo한글의 책rsquo이라 불린다 lsquo문자는 소리

=그림rsquo의 건축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벽면과 달리 단단한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훈

민정음의 굳건한 모양새와 특성을 잘 드러낸다

건물 뒤에 자리 잡은 공원은 lsquo음악의 책rsquo lsquo하늘

의 책야외 공연장rsquo lsquo천자문의 책rsquo lsquo물의 책rsquo으로 나눠

진다 천자문의 책은 김정환 시인이 시대에 맞춰

지은 「신新 8언시 천자문千字文」의 lsquo신생神生rsquo을

오석烏石 33개에 새겨 정원 곳곳에 놓아둔 것이

다 각 돌을 찾아 읽다 보면 문학 철학 예술 과학

분야 지식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1000

개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음악의 책 공간에는 자연과 바람과 조화를 이

루는 선율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놓여 있다 음악

이 lsquo들리는rsquo 것이 아니라 lsquo보이는rsquo 곳이다 공원 끝

에 있는 물의 책은 하늘과 사람 나무가 투영되는

책 모양의 연못이다

하늘의 책은 하늘을 닮은 야외 공연장으로

600여 년 전 조선 시대에 하늘 별자리를 체계화

시켜 원형 돌판에 그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

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공연장 바닥에 새겨

놓았다 밤이 되면 천문도 별자리에 불이 들어와

마치 밤하늘을 보는 것 같다 돌로 만든 원형 공

연장이라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이뤄진다 공연을 원하는 이라

면 누구나 예약 문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느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다

임옥상 미술가는 책테마파크가 특정하게 규

정지어지지 않는 lsquo열린 공간rsquo으로써 이용자들이

풍요롭게 활용하길 바랐다 2006년에 개관하고

11년이 지난 지금 책테마파크는 그 의도에 맞게

활용되고 있다 자체 볼거리만으로도 주목받지

만 꾸준히 이용자가 있는 데는 책과 관련된 문화

예술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middot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lsquo여름 방학 체험 교육

프로그램rsquo lsquo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제rsquo는 매

해 열리는 책테마파크의 대표 행사middot프로그램이

다 주 대상은 초등학생 청소년 학부모들로 공

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지난 10월 9일 열린 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

제에는 멍석 김문태 화가의 lsquo한글꽃 동심화rsquo 전

시회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팀과 부명희 민요단

등의 국악 공연 한글날 기념 조각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행사middot

프로그램도 있다 작가들이 직접 글쓰기를 가르

치는 lsquo문학 아카데미rsquo는 개강할 때마다 빠른 시일

내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받은

후 책테마파크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묻혀

글을 쓰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다가오는 11월 24

일에는 lsquo2017년 책테마파크 한일 시인 대회amp시

낭송 콘서트rsquo가 열린다 책테마파크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 문학 대회로 해이수 소설가와 서

재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통

역 사회를 보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들

허형만 박덕규 장석남 후쿠마 겐지 오카모토 게이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lsquo인공지능 시대의 시 쓰기와 시 읽

기rsquo를 주제로 다채로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책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송승태 차장은 ldquo예산 내에서 운영 계획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해서 제약은 있지만 보존

할 것은 보존하고 바꿀 것은 바꾸면서 이용자들

이 책테마파크를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노

력하고 있다rdquo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도

서교환 시스템 lsquo나GO 돌GO나눠보고 돌려보고rsquo도 이

런 기획 중 하나다 성남시민이라면 조건 없이 가

정 내 휴면 도서를 가져와 열람실 내에 따로 마

련된 도서와 교환해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1인 1회 1책이 기준이다 별도로 매년 보유 도서

를 성남시작은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있다 도서

수집 보존이 아니라 나누는 데 방점을 두었다

고사리 손으로 무료 엽서를 적어 건물 앞에 마

련된 대형 우체통에 넣는 아이들 열람실 안에서

동화책을 가득 쌓아 놓고 함께 읽고 있는 가족

난생 처음 본인의 전시회를 이곳 전시장에 연다

는 고등학생 어린이 글쓰기 그림과 캘리그래피

등의 무료 강습을 받고 있는 학부모들 각자의 방

식으로 문화와 책을 느끼고 즐기는 곳 그곳이 바

로 책테마파크다

글 주학님 사진 제공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3

4 5

6

2

2 책테마파크 조감도

3 건물 벽면에 조각된 lsquo시간의 책rsquo과 lsquo한글의 책rsquo

4 lsquo공간의 책rsquo 내부 열람실

신간 위주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5 건물 앞에 설치된 lsquo느린 우체통rsquo

이곳에서 부친 편지는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다

6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체험 프로그램 부스

3938

판옵티콘과 시놉티콘 개념을

차용한 도서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죄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 TV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다양

한 방법으로 탈옥을 시도하는데 하루는 교도소

내 탈옥의 고수로 알려진 죄수를 찾아 탈옥할 방

법을 묻는다 그리고 탈옥의 고수는 이렇게 대답

한다 ldquo현재 교도소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어 탈옥

할 수 없다rdquo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

시하기 위해 감옥 중앙에 감시탑을 세우는 방식은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

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처음으로 설계했다 중

앙의 원형 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원의 둘

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어 감시탑은 늘 어

둡게 죄수들의 방은 늘 밝게 유지한다 이는 죄수

들이 감시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알 수 없게 해

죄수들에게 늘 감시받는 느낌을 주고 결국 규율

과 감시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감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

고 통제하는 이 구조가 바로 lsquo판옵티콘panopticonrsquo

이다 그리스어로 lsquo모두rsquo를 뜻하는 단어 lsquopanrsquo과 lsquo본

다rsquo는 뜻을 가진 lsquoopticonrsquo의 합성어다

판옵티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lsquo감시에 대한

감시rsquo라는 의미의 lsquo시놉티콘synopticonrsquo도 있다 서

로 동시에syn 감시한다opticon는 뜻이다 노르웨이

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Thomas Mathiesen은 대

중이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며 이를 lsquo시놉티콘rsquo이라 명명했다 중앙집권적이

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이 아닌 다수의 시선이 항

상 존재하며 누구나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쌍방

향 감시의 개념이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이용자의 움직임이 한눈에 파악되는 개방형 도서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lsquo판옵티콘rsquo은 죄수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건축 형태다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누구나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로 lsquo시놉티콘rsquo을 제시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은 이러한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림막을 세워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던 이용자들은

왜 lsquo감시당할 수 있는rsquo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 것일까

1

1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열람 홀 모습

어디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베를린 홈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Unter den Linden 6 10099 Berlin Deutschland

독일

남유럽

베를린

베를린 훔볼트대학교Humboldt-Universitaumlt zu Berlin

그림형제도서관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은

이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사위四圍가

조용해야 하고 벽이나 칸막이를 이용해서라도 다

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개인적 공간이 있

어야 한다는 일반 통념과 달리 이 도서관의 테라

스형 열람실은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한 번에 들

어가고 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명하며 분주한 홀 형태다 열람 홀에서는 어디

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동

시에 위 아래 맞은편 혹은 사방에서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로 모든 좌석이 공부 혹은 독서를 하거나 자료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루 평균 5200여 명의

이용자가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내에

1036석이나 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기

자가 많아 이용자가 좌석을 한 시간 이상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

을 정도다 이용자도 많고 어디서나 자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왜 좋아

하는 걸까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와 그림 형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다 1810년 프로이센의 교육부 장관이자

언어학자로 자유주의를 주창한 빌헬름 폰 훔볼

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베를린대학교로 설

립되었다가 1949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로 개명

되었다 초창기에는 독자적인 도서관이 없었기 때

문에 인근의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현재의 Ber-

lin State Library의 자료를 이용했다 1831년이

되어서야 자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1832년을

기준으로 소장 장서는 1668권에 불과했다

훔볼트대학교는 189개 과정에 약 3만 2553명

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16년 여름학기 기준 대학 내

에는 12개소의 분관 및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연

간 약 296만 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독일 내

가장 인기 높은 대학도서관 중 하나다 도서관은

약 600만 권의 인쇄도서와 저널을 소장하고 있으

며 20만 점의 전자책 1만 6000여 종의 전자저널

그리고 20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고 있다

훔볼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그

림형제도서관은 건축가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디자인하여 2009년 개관했다 엷은 갈색의 석조

와 유리로 만들어진 38m 높이의 건물이다 단일

도서관으로는 독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자

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에만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학 경제학 분야의 장서 200만 권

이 있으며 모든 장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야코프 그림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형제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에게는 《그

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고대 독일어 문법을 정리한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작은 도서관 사서

였다 1808년 형 야코프가 카젤Kasel의 도서관 사

서가 되었고 곧이어 빌헬름도 같은 도서관에 근

무하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이 보수는 적으나

연구할 시간은 충분했던 덕에 그림 형제는 언어학

자료로써 민담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 지역의 다양

한 구전과 민담 설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

1812년에 그림 형제는 그동안 수집한 이야기

들을 묶어 초판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Kinder- und Hausmaumlrchen》를 발간했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잠자

는 숲속의 미녀」 「백설 공주」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 동화집Grimms Fairy

Tales》으로 소개되었다 1816년과 1818년에는 585

편의 전설을 수록한 《독일 전설Deutsche Sagen》도

출간했다 이전에도 독일의 민담을 수집한 전례

는 있었으나 방대한 규모의 독일 민담을 채집하

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최초다

대학교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공존하는 공간

그림형제도서관의 겉면은 사방이 길고 좁은

창문으로 덮여 있다 반복되는 단순함으로 이어

지는 좁은 창문 사이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장서가 빼곡히 꽂힌

서가가 슬그머니 자태를 내보인다 답답하리만

큼 규칙적인 외관과는 달리 도서관의 중앙을 차

지하는 거대한 열람 홀의 내부는 텅 빈 공간감을

자랑한다 천장의 채광창으로부터 밝고 환한 빛

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걸

쳐 높이와 넓이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

어 가구의 빡빡함과 내부의 깊이감에도 불구하

고 놀랄 만한 침투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홀 주위로 고리를 이룬 형태로 양쪽 끝

에서 점차 서서히 물러나는 듯 보인다 열람실은

간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맞은편과 마주 보게 자

리 잡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일하게 배

치된 테이블은 자리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굉장히 넉넉해 이용자들의 노트북은 물론

책과 프린트물 등이 자유롭게 흩어진 모습을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마다 콘센트

연결선과 불을 밝히는 보조 등도 놓여 있다

도서관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지만 훔볼트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위하여 훔볼트

홈존HU HOMEZONE을 지정하고 있다 도서관 2층부

터 6층까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훔볼트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볼트대학교 학생증

이나 주황색 리더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외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있는 PC룸을 제

외하고 그라운드 플로어인 1층과 6층 7층을 이

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서관 7층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

이 공간과 두 대의 스크린 게임 컴퓨터 오디오

스테이션 다수의 어린이 책 어린이용 높은 의자

수유를 위한 의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선호

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오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폰을 대여해주

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도서관에서 마음껏 놀고

부모는 마음 편히 공부하면서도 다른 이용자들에

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임산부나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

하고 1층의 안전 요원에게 열쇠를 요청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필요한 소지품은 입구

에서 나누어주는 투명한 비닐 백에 넣고 가방은

지하 1층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사물함은 개인

자물쇠를 이용하거나 멘사 카드Mensa Card를 구입

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도서관 내에서 복

사나 인쇄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지불 카드다 보증금을 내고

카드를 구입하여 계속 재충전하는 방식이고 카드

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반환된다

입구에서 챙겨야 하는 또 하나는 파우젠샤이

벤Pausenscheiben이라는 lsquo자리 비움표rsquo다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종이에 현재 시

각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제한 시간

은 60분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른 사람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도서관 내에는 모두 1036개의 좌석이 있으며

그중 450석에 컴퓨터가 있다 8곳의 그룹 스터디

룸과 52개의 개인 연구 열람실carrels이 있다 개인

연구 열람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6주간 사용

할 수 있고 5층의 4곳은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

다 도서 대출은 모든 훔볼트대학도서관에서 1인

당 총 100권까지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28일이

다 기간은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다른 이용자

의 예약 대기 상태만 아니라면 최대 84일까지 대

출할 수 있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외관 3 관 내 원목의 카드 목록함

4 도서관 7층에 위치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

5 서가 사이에서 바라본 열람 홀의 모습 열람 홀의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3

54 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Fridolin freudenfett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4342

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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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키워드 서지 정보

타기팅은 전체 시장을 세분화한 후 하나 혹은 복수의 소비자 집단을 목표 시장으로 선정하는 마케팅 전략 과정이다

오늘날 이용자에게 효과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뿐만 아니라 여러 기관에서 타기팅은 필수가 되었다

타기팅 마케팅을 어떻게 수립할 수 있을지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모았다

《마케팅의 미래는 마이크로》

매스미디어를 통해 대량으로 유통

되고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마케팅

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 대안으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 개인미디

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작은 마

케팅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상대해

야 할 고객들의 선호를 알고 커뮤니케이션과 친밀감을 통한 마

케팅이 기업 성공의 키워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렉 버디노 저 | 브레인스토어 | 2011 | 3255-11-70

《페이스북광고 amp 타겟마케팅》

저자는 페이스북 마케팅 혁명의 중

심에 타기팅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

한다 페이스북 광고는 비즈니스에

맞는 타깃 잠재 고객군을 특정하여

마케팅하는 lsquo타깃 마케팅rsquo을 가능하

게 실현해주는 구조라는 것 따라서

빅데이터 속에서 나만의 고객을 모을 수 있고 확보할 수 있는 최

고의 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종근 저 | Ritec Contents리텍 콘텐츠 | 2017 | 325555-17-39

일반도서「도서관마케팅」 과정

국립중앙도서관 [편] | 국립중앙도서관 | 2015 | GP02075-16-2

대학도서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현황과 필요성에 대한 연구

조정연 김동숙 김동재 외 2인 | 한국사립대학교 도서관협의회 숭실대학교 중앙도서관 | 2011 | 0252-14-1

눈에 띄는 도서관 마케팅

주디스 A 시스 | 이채 | 2005 | 0259-5-1처음 만나는 마케팅 1교시 = The first course of marketing for beginners

아디 코라 저 | 길벗 | 2016 | 3255-16-47

뉴노멀 시대의 마케팅

최순화 저 | 세종서적 | 2016 | 3255-16-104

지역 미디어 소비자 특성 분석을 통한 지역신문 니치 마케팅 방안 연구

황성욱 배지양 최홍림 저 | 한국언론진흥재단 | 2014 | 0703-15-2

소비자 유형의 다양화와 마케팅 전략

박재홍 채성훈 홍성현 | 농협경제연구소 | 2013 | 3255-13-145

고객을 차별하라 「고객차별마케팅」

다카타 야스히사 저 | 좋은책만들기 | 2009 | 32616-9-108

실버 마케팅

크리스티네 크리프 안드레아스 라이들 저 | 황금비늘 | 2007 | 32616-8-9

마이크로 비즈니스 = Micro business

수잔 프리드먼 저 | 동아일보사 | 2008 | 32504-8-110

학술middot잡지기사카이스퀘어 분석과 아이템기반 협력적 여과를 이용한 타겟마케팅 기법

김완섭 이수원 | 한국정보과학회 학술발표논문집20050701

| 한국정보과학회 | 전자저널

커피전문점 소비자의 시장세분화에 관한 연구 -마케팅 믹스(4p)를 적용하여-

최성임 김성윤 남효석 | 호텔경영학연구 제20권 제2호 통권 제60호20110430

| 한국호텔외식관광경영학회 | 전자저널

마케팅을 위한 고객 세분화

석경하 조대현 이종언 외 3인 | Journal of The Korean Data Analysis Society Vol13 No3201106 | 한국자료분석학회 | 전자저널

국내항공사 문화마케팅에 따른 브랜드 자산의 시장세분화 특성연구

이경미 박정열 | 관광middot레저연구 제23권 제7호 통권 제62호20110930

| 한국관광middot레저학회 | 전자저널

고객 응답률 제고를 위한 직접마케팅의 고객선정 기법

남인우 | 마케팅관리연구 Vol15 No12010 | 한국마케팅관리학회 | 전자저널

고객 욕구 분석을 통한 lt신한 Hi-Point 카드 Nanogt의 서비스 강화 전략

강만수 박명걸 하홍열 | 서비스마케팅저널 Vol4 No1201106 | 서비스마케팅학회 | 전자저널

쇼핑 가치 추구 성향에 따른 쇼핑 목표와 공유 의도 차이에 관한 연구

박경원 박주영 | 마케팅과학연구 19권 2호20090630

| 한국마케팅과학회 | 전자저널

대학도서관 이용자 맞춤교육의 도입 및 효과적 운영을 위한 필요조건 분석

정미정 권나현 | 한국정보관리학회 학술대회 논문집 제20회201308

| 한국정보관리학회 | 전자저널

도서관의 이용자 맞춤형서비스와 프라이버시

노영희 | 한국도서관middot정보학회지 43권 3호20120930 | 한국도서관middot정보학회 | 전자저널

World Inside 세상 속으로

코구레켄타로 이은경 | 지역정보화 Vol88 No02014 | 한국지역정보개발원구 자치정보화조합 | 전자저널

언론기사ldquo매체 타겟팅을 넘어 메시지 타겟팅이다rdquo 초정밀 마케팅의 모든 것

이성길 | 플래텀20170315

[빅데이터 시대]NHN엔터 관심 저격 타겟팅 광고 진출

이유미 | 이데일리20170531

나이bull성별 타겟팅은 그만 유의미한 마케팅 데이터 활용은 이렇게

Nadia Cameron | CIO20170816

[여행반올림] 관광의 마이크로 타겟팅

한경아 | MK2017522

빅데이터 품은 포털 광고 정교해진다

임일곤 | 비즈니스워치20161124

학위논문공공도서관 독서치료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

김경숙 | 부산대학교 | 2013 | DP0294-13-2

도서관SNS마케팅 활성화 방안 연구

김지은 | 건국대학교 | 2013 | DM0237-16-1

대학도서관의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 연구

박선정 | 충남대학교 | 2009 | DM0276-9-7

타겟 마케팅을 위한 캠페인 반응 예측모형 개발에 관한 연구

이희선 | 호서대학교 | 2012 | DM3101-12-1

어번 그래니 실버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을 위한 소비자 행동 분석

김선하 | 경희대학교 | 2016 | DM59203-16-35

표적 마케팅을 위한 여가 시장 세분화 연구

박수진 |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 2012 | DM3255-12-20

마케팅 프로모션에 대한 세분화된 고객집단의 반응예측과

분리데이터 학습기반의 구매액 예측

김은미 | 부산대학교 | 2011 | DP32557-11-29

신용카드 고객등급 세분화를 통한 효과적인 문화마케팅 전략연구

박효영 | 홍익대학교 | 2010 | DM325571-10-23

Targeting

정책정보 lsquoPOINTrsquo를 주목하라

행정부처의 정책 활동을 지원하는 국립세종도서관

POINT를 개발하다

POINT의 개발 및 운영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역분관인 국립세종

도서관이 맡고 있다 국회도서관이 국회의 입법 활동을 지원하고 법

원도서관이 법원의 사법 활동을 지원하듯 국립세종도서관은 행정부

처의 정책 활동을 지원한다 중앙행정기관과 국책연구기관이 모이는

세종지역이라는 배경과 정부세종청사 공무원의 정책 입안을 지원하

는 정책정보 서비스 및 세종시민을 위한 공공도서관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개관한 국립세종도서관이 POINT를 개발 운영하게 된 것

은 필연적인 흐름이었다

정보의 양이 많아지고 복잡해질수록 세밀한 타깃 서비스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lsquo정책rsquo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공공 부

문이 공공복리를 증진시킬 목적으로 수립하는 모든 계획과 시책으로

정책의 수립-집행-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수많은 정보가 필요하

다 POINT에서는 정책보고서 학술자료 협력기관 소장자료 등 약 3억

5000건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공직자 맞춤형 서비스 및 국민이 정부

의 정책 관련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2006년 1월부터 운영해온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을 2014년 10월 정

책정보포털로 개편하였고 2017년 5월에는 국내외 정책정보의 이용 편

의 및 서비스 확대를 위해 새롭게 단장해 현재의 POINT에 이르렀다

공직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PONIT 정책정보포털 policynlgokr에 들어가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lsquo학술지 목차 메일링rsquo 서비스는 국립중앙

도서관의 정책회원으로 가입한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다 구독 중인 국

내외 발간 학술지 중 개인별로 선택한 학술지의 신간호 목차 정보를

이메일로 전송 받는 서비스이다 이 중 필요한 기사는 구독 범위에 따

라 원문을 직접 열람할 수 있고 구독 범위가 관내로 한정된 저널은 복

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개인이 직접 선택한 관심 학술지의 최

신 발행 정보를 정기적으로 알려주어 관심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과 흐

름을 파악하고 정책 수립 결정 과정에 필요한 학술정보를 신속하게 접

할 수 있다

lsquo상호대차rsquo 서비스는 정책정보 서비스 협력망의 종합목록을 바탕으

로 소장자료를 공동 활용하는 서비스이다 국가정책정보협의회2015년

설립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 국책연구기관 중심의 협력 협의회 가입기관의 소속원을 대상으로

하며 국립중앙도서관의 정부간행물 국제기구 기탁자료 국립세종도서

관의 정책자료를 포함하여 협의회 가입기관에서 제공한 소장목록 및

발간목록 등 총 63만여 건의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가입기관 및 대상

자료는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며 대출 및 원문 복사 등 상호대차 서비스

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은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지원한다

lsquo국외 학술 전자책 원스탑rsquo 서비스는 정책회원으로 가입한 공직자를

대상으로 정책 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국외 발간 유료 학술

전자책을 바로 구입하여 24시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정책회원이 직접 신청 사이트에서 전자책의 내용을 미리

보기를 통해 확인하고 구입을 요청하는 이용자 주도 수서acquisition 도서관

에서 도서 및 문헌을 입수하는 과정방식을 적용하여 실제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국

외 학술 전자책을 서비스하고 있다

lsquo기관 순회 대출rsquo 서비스는 국가정책정보협의회 가입기관을 대상

으로 하여 구성원의 창의적인 업무역량 강화를 위해 매년 우수한 신

간 교양서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분기별 200권을 기관 간 순회 대출

하며 1개 기관에서 1년간 총 800권을 해당 기관 구성원들에게 대출하

도록 지원한다

POINT 이용자가 있는 곳으로 가다

공직자뿐만 아니라 국민을 대상으로 국내외 최신 정책정보의 동향

을 제공하고자 정책 관련 기관의 최신 온라인 자료를 조사 및 수집하

여 POINT의 lsquo최신정책동향rsquo lsquo통합검색rsquo 등의 메뉴에서 서비스하고 있

다 수집하는 자료는 보고서 기획안 등의 정책자료 통계자료 국회관련

자료 재정자료 연구보고서 연구동향 및 분석자료 출장보고서 법령자

료 홍보자료 세미나자료 감사자료 회의자료 등으로 특히 국외자료는

표제 및 요약문을 한글로 번역하여 서비스하고 있으며 정책정보포털

에서 제공되는 정책동향 자료는 누구나 인터넷 상에서 이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lsquoPOINT 큐레이션rsquo이다 이는 주요 이슈별 정책보

고서 동영상 기사 도서 등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한데 모아서 제공

하는 서비스로 공직자의 정책 수립 수행 평가 등 정책 과정에 도움이

될만한 정책 이슈 또는 정책 사이클별 주제를 선정하여 최신 콘텐츠 위

주로 정보원을 제공한다 자료 이용에 제한이 없는 온라인 자료 위주로

선정하며 동영상 자료의 경우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유튜브 채널을 활용

하여 최신 및 인기 자료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현재 POINT 큐레이션에

서는 lsquo2017년도 주요업무계획rsquo lsquo4차 산업혁명rsquo lsquo도시재생rsquo lsquo평창동계올

림픽rsquo이라는 4가지 주제를 소개하고 있다 이 중 페이지 체류 시간이나

페이지뷰 통계를 바탕으로 판단했을 때 이용자가 가장 관심을 가진

주제는 lsquo도시재생rsquo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기존의 도서관 서비스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포괄적인 서

비스였다면 POINT는 공직자와 정책정보를 타기팅한 맞춤형 서비스

다 주 타기층이 공직자인 만큼 업무망에서도 POINT 이용이 가능하게

하여 정책 과정 중 정보를 조사middot습득middot이용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편

의를 최대화하는 방안과 이용자 추천 맞춤 콘텐츠 제공 위키 형식 콘

텐츠 작성 등 이용자 참여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여 보

다 많은 분들이 POINT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글 이신호 국립세종도서관 관장

소프트웨어 공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연수부 국제교류홍보팀장

도서관연구소장 자료관리부 자료운영과장 자료수집과장을 역임했다 국립세종도서관이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나가도록 노력 중이다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키워드 칼럼

0908

전문정보 학술정보 연구정보를 생산 유통 서비스하는 기관 및 서비스는 많지만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없었다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는 정책정보 서비스의 허브로

정부 및 공공기관 소속 자료실과의 협력을 통해

정부가 생산하는 지식 자원을 공유하고 지원하도록 돕는 정책정보포털이다

PONIT 정책정보포털 policynlgokr의 시작 화면

1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승효상 저

돌베개 | 2016 | 5404-16-7

2 교양 건축 양진석 저

디자인하우스 | 2016 | 540-16-15

3 동네 걷기 동네 계획 박소현 최이명 서한림 저

공간서가 | 2015 | 5397-16-15

4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 이상현 저

효형출판 | 2013 | 6104-13-1

5 풍경류행 백진 저

효형출판 | 2013 | 6104-13-21

6 랜드마크 도시들 경쟁하다 송하엽 저

효형출판 | 2014 | 5397-14-7

7 건축은 반역이다 함인선 저

서울포럼 | 1999 | 6104-함849ㄱ

8 건축을 묻다 서현 저

효형출판 | 2009 | 6104-9-4

9 슈퍼 라이브러리 신승수 임상진 최재원 저

사람의무늬 | 2014 | 6131-14-1

10 반하는 건축 함성호 저

중앙북스 | 2012 | 6104-12-11

1110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건축가 송하엽이 추천하는 건물을 건축으로 보게 하는 책

송하엽 건축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조건영의 기산건축사무소와 건설 현장에서 수련 후 미시건대학교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 「파사드 포쉐 창-벽의 기능적 표상Facade Poche Performative Representation of Window-wall」으로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대안건축연구실을 운영 중이다 역서로 《표면으로 읽는 건축Surface Architecture》이 있으며

저서로 《랜드마크 도시들 경쟁하다》 《파빌리온 도시의 감정을 채우다》 《전환기의 한국 건축과 43 그룹》공저이 있다

2014~2015년 서울건축문화제에서 lsquo담박소쇄노들 여름건축학교rsquo lsquo한강감정 한강건축상상전rsquo을 기획했다

2016년 lsquo서울공예박물관rsquo 설계에 당선이 되었다

12 3 4 5

67 8 9

10

lsquo마포문화비축기지rsquo는 석유를 비축하던 콘크리트 물탱크를 개조해

서 문화를 비축하는 곳으로 변모했고 새로 생길 lsquo서소문역사공원rsquo은

순교 정신이 담길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문화 예술의 감정을 담은 곳곳의 공공 공간이 있는

가 하면 곳곳의 창업센터50+창업센터 서울혁신센터 등에서는 도시에서 살아남

는 방법을 공유한다 다양한 삶의 기술을 터득함으로써 공교육이나 기

업에서는 이룰 수 없었던 것을 얻을 수 있다 도시의 공공 공간에 배려

가 더해진 셈이다

먹거리부터 시작해 문화적 감성까지 채울 수 있는 곳으로 변모한

공공 공간 이와 같은 공간은 이 시대를 사는 아이들에게 확장된 집이

자 심리적으로 가까운 공적인 공간이 되었다

다만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된 뒤에도 그 기억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하는 공공 건축은 창의적인 호기심을 향상시키고 또

찰떡같은 배려가 담긴 공간이다 개인과 공공의 지향점이 같은 곳 마음

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 말이다

랜드마크land mark로서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공공 건축을 원하는 시

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 문턱이 낮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의미 있

는 순간을 만들어줄 공간이야말로 궁극의 공공 공간일 것이다

개개인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공간 다른 생각을 품게 해주는 공

간이 많아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할 수 있는 진정

한 배려일 것이다

글 송하엽 건축가

1312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공공 공간에 대한 기억 몇 가지

공공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과거를 털어놔야

겠다

첫 번째 기억 유년 시절 나는 호남평야가 한눈에 보이는 할아버지

댁에서 그림자 놀이를 즐겨했다 저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다가 뉘엿

뉘엿 해가 지면 저절로 길어지는 그림자를 놀이 상대로 삼았다 한참

을 벌판에서 놀다 보면 저 멀리서 나를 부르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

렸다 밥 먹어라 밥 먹어라 아직도 그 기억을 떠올리면 울컥하고 눈

물이 날 것 같다

함께 소를 데려온 딸랑이 아저씨가 보이지 않아 혼자 소를 끌고 갈

생각에 난감해하던 나 움직이지 않던 소 멀찍이 바라보던 작은 할아

버지 댁 풍경 냇가 바둑판 모양의 논

눈을 감으면 그때로 돌아간 것처럼 기억이 차오른다 그러나 할아

버지가 돌아가신 뒤 나는 되도록 그 시절을 잊으려 했다 그리움이 큰

탓에 명절에만 그곳을 찾았다 그러나 미국에 10년간 머물면서 이상

하게도 그 시절이 자꾸만 떠오르는 건 왜였을까 아마 미국의 광활한

자연을 보며 우리나라의 자연 풍경을 내심 그리워했던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 기억 나는 조각과 분수가 있던 시청 앞마당에서 놀

다가 건물 끝 비상계단을 타고 올라가곤 했다 내가 어릴 적 경험한 공공

공간은 조형물이라는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시청 꼭대기에서 우리

집을 찾다가 엄마를 불러보기도 했다 높은 건물과 넓은 찻길로 이뤄진

신도시를 다니다 보면 마치 뉴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 90년대 남

성 밴드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70년대부터 공공 건축과 인프라가 생기면서 나는 다양한 혜택을

받았다 양재동 스케이트장도 그중 하나다 논바닥에 물을 채워 만든

스케이트장은 큰 재미를 주었다 양재대로 북쪽까지 높다란 아파트

가 들어서고 남쪽은 논이던 시절 이야기다

이렇듯 누군가가 계획한 신도시의 공공시설과 인프라는 불특정 다

수에게 생경함과 그에 따른 감정을 강요한다 나보다 조금 앞선 세대

의 노동자들은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청계천 주변의 봉제 공장 구로

공단의 공장에서 인생을 보냈다 그들의 삶은 시대의 아픔으로 남았

다 내가 보고 자란 공공 건축은 어설프기만 했던 주인 없는 공간이었

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용의 방식에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진정성이 담긴 공간을 원한다

21세기가 된 지금은 어떨까 여전히 개발이 진행 중인 곳이 많다

하지만 개발의 이면을 돌아보고 보다 인간적인 치유의 공간이 등장

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분쟁과 다툼 그리고 소유욕에 대한 경

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가운데 불가피한 일이었을 것이다 예전처

럼 거대해 보이고 접근 불가능한 공공 건축은 21세기 시민들에게 거

부감을 일으킨다 시민은 이제 따뜻한 공공 건축을 원하며 밀도 높은

도시에서 작은 집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거대함보다 진정성이 담긴

공간을 원하는 마음일 것이다

최근 개장한 lsquo서울로 7017rsquo은 우리의 감성에는 아직 생경하지만 도시

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입하는 링거 주사 같은 정원이며 남대문과 서울

역을 바라보는 새로운 전망대이기도 하다 세운상가 옥상도 종묘에

대적하듯 새로운 전망을 열어 주고 공중 보행로는 주변의 낮은 지붕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기 좋다 더욱이 청계천을 왜 두 번이나 가로질러

가야 하는지 궁금해하면서 그곳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도 있다

청운동에 있는 lsquo윤동주문학관rsquo은 어떠한가 윤동주가 숨진 환경을

재현한 그곳에서 시대의 아픔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건축과 나는 언제 만났을까 어릴 적 셋방살이부터 신도시 단독주택

아파트까지 내가 느끼는 도시의 경계는 더욱 넓어졌다

마치 첫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 같았다 아 세상이 이렇게 넓구나 수줍게 감탄했던 날들

돌이켜보면 권력과 공공기관의 의지에 따라 새로운 도시와 길이 생기면서 내가 느낀 땅의 경계치도 늘어났다

그러니까 복작복작한 개인의 공간 경험은 공공 건축에서 생겨난 것이었다

1

서울로 7017

2

윤동주문학관

3

마포문화비축기지

1

2

3

서울시

종로문화재단

서울시

ldquo음식남녀는 사람의 가장 큰 욕망이다飮食男女 人之大慾存焉rdquo

《예기禮記》 「예운편禮運編」에 실린 말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원초적 욕망은 식욕과 색욕이다

제도와 이성은 그것을 넘어서도록 끊임없이 요구한다 인간의 감정을 부정하고 이성을 긍정하는 제도적 권력이 작동한 결과다

그 잣대는 옳은가 세태소설은 이 문제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정향전丁香傳》과 《오유란전烏有蘭傳》으로 살펴본 세태소설

1514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Ⅰ 고전소설

1

1

《정향전》 실제 역사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세태소설이란 무엇인가

세태소설은 흔히 lsquo특정 시기의 풍속과 세태의 단면을 스케치하

는 데에 목적을 둔 소설 양식rsquo이라 정의된다 사실 우리나라의 세

태소설은 1930년대에 비로소 등장하는데 박태원의 《천변풍경》

이나 홍명희의 《임꺽정》 등과 같은 작품이 대표적인 예다 현대소

설이 사람의 마음보다는 풍속이나 세태에 방점을 찍은 것을 위주

로 한 것과 달리 고전소설에서는 그 범위가 확장하여 lsquo당시 시정

의 세태를 핍진逼眞재물이나 정력 따위가 모두 없어짐하게 그린 소설군rsquo을 모두

세태소설에 포함시킨다 이에 따라 《김학공전》 《장화홍련전》의산古

3636-74 《콩쥐팥쥐전》 《옹고집전》 《양기손전》 《이해룡전》古3636-171

등을 모두 세태소설의 범주로 포괄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태소설의 개념을 lsquo당시 시정의 세태를 핍진하게 그린

소설군rsquo으로 정하면 세태소설이 아닌 게 무엇이냐는 질문이 다시

남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소설은 세태를 반영하기 때문

이다 그래서 고전소설 연구자들은 세태소설의 범위를 축소하여

풍자나 해학을 미적 특질로 내세우면서 내용적으로 lsquo남성 주인공

이 다른 어떤 사람의 사주나 혹은 여성 때문에 그동안 자신이 옳다

고 지켜왔던 생각이나 행동을 버리는 일련의 소설군rsquo으로 국한하

기도 한다 지금까지 lsquo풍자소설 해학소설 훼절毁節절개나 지조를 깨뜨림

소설 남성 훼절형 소설 배비장전 유형의 소설rsquo 등으로 불리던 소

설들만 세태소설에 포함한 셈이다 lsquo세태世態사람들의 일상생활 풍습 따위에

서 보이는 세상의 상태나 형편rsquo라는 단어가 내포한 의미가 다채롭고 자의적인

탓에 범위를 축소해야만 했던 것이다

다소 논란이 있지만 세태소설을 이렇게 정의하면 이 범주에 속하

는 작품은 10여 종만 남는다 《정향전》성호古3636-140 《지봉전》 《종옥

전》 《오유란전》한古朝48-150 《배비장전》 《이춘풍전》 《삼선기》 등이

다 창이 전하지 않는 판소리계 소설 《게우사》무숙이타령와 《매화전》강릉매화타령도 내용상 세태소설 유형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렇게 마련된 세태소설도 작품의 구조에 주목하는가 혹은 내

용에 주목하는가에 따라 다시 둘 또는 세 유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작품의 구조는 lsquo내기와 공모 구조rsquo가 잘 지켜지는 《정향전》《지봉

전》《종옥전》《오유란전》 유형과 구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배비

장전》《이춘풍전》《삼선기》 유형으로 나눈다 반면 내용에 주목해

서는 사대부적 세계관에 기초하여 중세 질서를 위한 교훈의 본보

기 사례를 담은 《정향전》 양반 관료의 시각을 보여주지만 경직된

중세적 윤리를 풍자하는 《종옥전》《오유란전》《배비장전》 풍자를

넘어서서 훼절 모티프가 애정 긍정의 정황으로 설정되는 《지봉전》

《삼선기》로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세태소설은 작품의 지향하는

가치에 주목하여 유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세태소설 작품은 모

두 lsquo웃음rsquo을 표면에 내세우지만 웃음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향전》 훼절 그 이상의 의미를 담다

《정향전》과 《지봉전》 유형은 공모자가 남주인공과 화합하여 은

근한 미소를 짓게 하는 반면 《배비장전》이나 《오유란전》 유형은

남주인공을 공격함으로써 웃게 만든다 전자에선 양반 사회의 여유

로운 해학이 느껴지지만 후자는 양반을 풍자하는 데에 무게를 둔다

동일한 소재를 소재가 활용되었지만 형성 배경 및 향유층의 차이

로 인해 웃음의 방향이 각기 다르게 이끌린 결과다

《정향전》은 양녕대군讓寧大君1394~1462의 실재 행적을 토대로 하

여 소설화한 작품이다 양녕대군은 여성 편력이 심했던 인물로 유

명하다 《실록》에 드러난 것만 봐도 기생 봉지련鳳池蓮 소앵小鸎

초궁장楚宮粧 승목단勝牧丹뿐 아니라 수진방壽進坊지금의 종로구 수송동

청진동 일대에 살았던 임상좌林上佐의 양녀 중추원부사中樞院副使

곽선郭璇의 첩 어리於里 등 숱한 여인들과 염문에 싸여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향전》에 등장하는 정향 또한 실재한 인물일 개

연성이 높다 실제 《국조명신록國朝名臣錄》에는 양녕대군이 관서

지방에 놀러 갔다가 그곳에서 기생을 만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1876년 이극선李克善이 편찬한 《지덕지至德誌》古2519-32-1에는

양녕대군의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에도 정향에게 주었다

는 시 세 편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세종은 방탕하고 패륜적

인 양녕대군을 언제나 비호하였다 실제 양녕대군의 「졸기卒記」

에도 세종의 우애로 인해 그가 천수를 누릴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탕한 양녕대군의 관서 유람과 우애 깊은 세종 《정향전》은

그 둘의 우애에 초점을 맞춘 일화에 살이 붙으면서 소설로 형상화

된 작품이다

특히 숙종 이후 두 차례의 예송 논쟁禮訟論爭이 벌어지면서 왕

가王家와 종법과 사가私家의 종법 논리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두고 양녕대군은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실제 숙종은 허목許穆의

주장을 좇아 양녕대군을 위한 사당을 짓기도 했는데 그것이 지금

상도역 2번 출구 가까이에 있는 lsquo지덕사至德祠rsquo다 그리고 이때부

터 양녕대군을 중국 주周나라 때 셋째 동생 계력季歷에게 왕위를

양보한 첫째 태백泰伯과 둘째 우중虞仲과 동격으로 인식한다 공

자가 태백과 우중을 두고 lsquo지극히 높은 덕을 가진 분rsquo이라는 의미로

lsquo지덕至德rsquo이라 한 것처럼 사당의 이름도 lsquo지덕사rsquo가 되었다 계력

은 이후 주나라 문왕文王을 낳음으로써 중국의 문명을 계시한 것

처럼 조선의 문명 계시啓示깨우쳐 보여 줌 역시 양녕대군의 역할이 컸음

을 공인한 것이다 방탕한 양녕대군의 이미지가 세태에 맞춰 쇄신

된 셈이다 《정향전》 역시 이런 의미를 고스란히 담았다 《정향전》

의 시작 부분에서 ldquo세종대왕은 참으로 우리나라의 성인이시다 그

리고 두 대군양녕대군 효령대군은 태백과 우중의 덕이 있었다世宗大王 卽

眞東方聖人也 而兩大君 可謂有泰伯虞仲之德矣rdquo라고 한 것도 결

코 우연이 아니다

《정향전》은 세종의 명령을 받은 기생 정향에 의해 양녕대군이 훼

절을 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작품이 말하려고 하는 점은 결코 양녕

대군의 훼절 그 자체가 아니다 양녕대군의 훼절은 단지 세종과 양

녕대군 간의 우애를 강조하고 그것은 당대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

적 요인이 틈입한 결과였다 작품의 결말 역시 훼절을 한 양녕대군

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한바탕 껄껄 웃고 난 뒤 마치 아무 일도 없

었던 것처럼 여유롭고 평화로운 자리로 회귀한다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더욱 돈독해진 우애를 확인했을 뿐이다

풍자를 담은 《오유란전》

반면 이보다 한 세기가량 늦은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오유

란전》은 상황이 다르다 《오유란전》은 현재까지 세 종의 이본異本만

확인되었다 경북대학교도서관본이하 경북대본 한국학중앙연구원본 그

리고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것이 그러하다 경북대본과 국립

중앙도서관본은 표제가 lsquo화사성몽花事醒夢rsquo으로 되어 있는데 국립

중앙도서관본은 경북대본을 대상으로 필사한 본일 가능성이 높다

경북대본 서문에는 ldquolsquo숭정기원후 4갑술년rsquo에 화산인 죽천 김인하

가 쓰다崇禎紀元後四甲戌 花山人 竹泉金麟夏書rdquo라는 기록이 있어

서 《오유란전》은 적어도 1858년철종 9년에는 창작되었음을 알 수 있

다 또한 화산花山은 안동安東 지방의 다른 이름이니 이 책이 그즈

음에 안동 지방에서 향유되었음도 확인케 한다 반면 국립중앙도

서관본은 마지막 장에 lsquo세재정사윤이월십사일서歲在丁巳閏二月

十四日書rsquo라는 기록이 있어서 1917년에 필사된 것으로 짐작된다

문헌적 정황을 살펴보면 《오유란전》은 《정향전》이 향유되던 시기

보다 100여 년 정도 후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정향전》이 실재한 사건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인 데 반해

《오유란전》은 고지식한 양반을 풍자하고 고발할 목적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특히 이전에 목태림睦台林1782~1840이 지은 《종옥전種玉

傳》을 패러디하면서 풍자성을 좀 더 강화했다 주인공의 이름도 없

다 단지 이생과 김생일 뿐이다 《오유란전》은 《정향전》에서 담아

낸 여유로운 웃음이 아닌 남주인공에 대해 공격적이고 조롱을 위

주로 했다는 게 《오유란전》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이

와 다른 시각으로 《오유란전》에 접근할 수도 있다 《오유란전》의

줄거리를 따라가보자

《오유란전》은 생년월시가 같은 두 친구 이생과 김생의 이야기

다 둘은 같이 과거 공부를 하지만 김생만 과거에 합격한다 평안

감사로 부임한 김생은 이생을 위해 별당을 마련하여 공부를 하게

한다 그러던 어느날 공부만 하는 이생을 안타깝게 여긴 김생이 이

생을 위해 주연을 베풀지만 이생은 도덕군자연하며 자리를 털고

나간다 김생은 기생 오유란을 사주해 이생을 훼절케 한다 공모에

의해 오유란은 소복 입은 여인으로 변장한 후 이생에게 접근하고

이생은 오유란에게 미혹되어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이때 김

생은 이생의 부친이 위독하다는 가짜 편지로 둘을 갈라놓은 후 이

생이 돌아왔을 때 오유란이 죽은 것처럼 그녀의 가짜 무덤을 만든

다 상심한 이생은 제문을 짓고 두문불출한다 며칠 후 오유란은 귀

신인 듯이 이생을 찾아오고 향후 둘은 벌거벗은 채 거리를 다니는

등 못 하는 짓이 없게 된다 그러다가 마침내 김생은 이생에게 면박

을 주고 사실을 안 이생은 서울로 달아난다 귀경 후 분발하여 과거

에 합격한 이생은 암행어사가 되어 복수하려 평양으로 가지만 결

국 옛일을 사과한 후 둘은 우정을 되찾는다

작품을 보면 《오유란전》은 입사식入社式initiation의 성격을 갖는

다고도 할 수 있다 개인 욕망과 공동체 윤리 사이에서 조화를 찾아

가는 형태의 이야기로 《오유란전》에 다가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

인 욕망과 공동체 윤리를 조화롭게 해결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정향전》처럼 위대한 임금이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오

유란전》에서는 그런 인물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생은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야만 한다 《오유란전》은 이 점에 주목했다 이생이 스

스로 깨닫고 스스로 성장해나가는 데에 주목했다 그래서일까 소

설의 결말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마무리되었다 표면에 드러

난 현상은 그렇다 이생의 성장담으로 읽은 결과다 그러나 다시 묻

자 과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가 그렇게 대답하기에는 도덕

군자道德君子인 척 하는 남주인공 더 확장시켜 당시 그렇게 행동

했던 당시의 인물들에 대한 고발이 너무 강하다 실제 이런 이야기

형태는 설화에서도 많이 봤던 바이다 인간의 감정과 제도의 문제

를 조화로 이끈 《정향전》과 달리 《오유란전》은 그 외투만 빌렸을

뿐 내면에는 겉과 속이 다른 이율배반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발이 더 강하다고 읽은 결과다 그렇다면 이생은 당연히 풍

자의 대상이 된다

인간의 감정과 제도적 권력 《오유란전》은 이 두 물음에서 어느

쪽이 옳은 것인가를 묻는다 그러면서 물음 이면엔 당시 세태가 안

고 있는 위선을 고발하고 조롱한다 이 두 물음 아래 어느 한쪽에

서서 작품을 바라본다 어느 쪽에서 해석하는가에 따라 작품을 이

해하는 시각도 크게 달라진다 작품을 읽는 재미는 여기에 있다 문

학 작품은 답이 없다 그저 내가 읽고 내가 느낀 대로 작품을 대하

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느 쪽에 서서 작품을 보고 있다는

것만 알면 된다 그리고 그 이면에 담긴 당시 세태도 같이 엿볼 수

있다면 더욱 좋을 터 세태소설을 읽는 이유다

요즘 텔레비전을 켜면 온통 lsquo먹방rsquo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다

시금 lsquo음식남녀 인지대욕rsquo을 떠올린다 성과 색 인간의 가장 원초

적인 감정인데 우리 사회는 지금 이성보다는 가장 원초적인 감성

에 모든 게 집중된 듯해 씁쓸해진다 이 역시 우리의 세태를 반영

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세태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먹방이 떠오른

것도 개인의 욕망과 공동체의 윤리의 문제가 아프게 다가왔던 까

닭이리라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하

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초등학교 예비 선생님

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2

《오유란전》 순수 창작 작품으로 고지식한 양반을 풍자하고 고발할

목적으로 지어졌다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 Ⅰ 고전소설

42 3

3 4

《지덕지》 조선 태종太宗의 장남인 양녕대군의 사적事蹟을 모아 엮어놓은 책이다

시대상을 반영하는 딱지본 소설

대학에 막 입학했을 무렵 공부 좀 해볼까 해서 헌책방에 들렀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쌓인 책의 탑을 보며 그저 놀라웠다 세월의 먼

지가 쌓인 저 책들은 어떤 역사를 감추고 있을까 헌책방의 알 수

없는 퀴퀴한 냄새 사이로 유독 알록달록한 표지의 책들이 여러 권

있었다 표지가 너무 유치해서 뭔가 싶어 집어 들었다 띄어쓰기도

한글 표기도 요즘과는 다른 옛날 이야기책이었다 그냥 펼쳤던 책

장을 덮고 있던 자리에 놓아두었다

lsquo딱지본 소설rsquo과의 소중한 첫 만남을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

중에 그 유치찬란한 책들이 사실은 매우 소중하고 값진 보물이라

는 것을 깨닫고 한달음에 헌책방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늦어 다 팔

리고 없었다

lsquo딱지본 소설rsquo이라고 표현하니 어렸을 적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

서 팔던 딱지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생각해보니 그게 맞을 수도

내가 문방구에서 샀던 딱지 중에는 흑백으로 인쇄된 딱지는 없었

다 총천연색의 알록달록한 그림과 문양의 딱지가 대부분이었다

딱지본 소설 역시 책 표지 색깔이 알록달록한 총천연색이어서 붙

여진 lsquo구활자본 소설rsquo의 별칭이다 구활자본 소설이란 100여 년 전

서양에서 새롭게 도입한 납활자로 조판하여 찍은 저렴한 소설책

을 말한다

한국 근대의 문학과 문화를 공부하면서 깨달았다 세련되지 못한

표지 마치 화투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 매끄럽지 못한 구성을 지닌

이야기를 왜 당시 사람들은 그토록 열망했는지를 딱지본 소설은

현재의 문화로 비유하자면 인터넷의 너른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이

야기보따리이자 타인과 교감하는 소셜 미디어SNS 역할을 담당했다

는 것을 100여 년 전 사람들에게는 딱지본 소설이야말로 자신들

의 각박한 삶을 위로해주고 살아보지 못한 삶을 꿈꿔보고 억눌리

고 비참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주며 누군가와 함께 밤

새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게 해주는 세헤라자데Scheherazade

의 목소리였다는 것을

헌책방에서 딱지본 소설의 소중한 가치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을

한때 많이 후회했다 그동안 영인본으로 제작된 딱지본 소설을 읽

으며 한국문학과 문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오면서 원본의 향기와

색감과 활자의 촉감을 느껴보고 싶은 충동을 느껴서였다

다시 딱지본 소설 원본과 마주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2011년

에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66주년 특별전이 개최되었는데 당시 주

제는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였다 이 특별전시회에서 국립중앙도서관

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보와 보물을 필두로 근대 잡지 창간호 신문

딱지본 소설 교과서 정부간행물 등이 전시되었다

이 때 국립중앙도서관 측으로부터 이 특별전 도록에 실릴 신문

잡지 딱지본 소설 등의 해제 작업을 의뢰받았다 이미 많은 자료가

디지털화 작업이 되어 있어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원본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수장고로

우리나라 출판문화는 19세기 말 서양에서 새로운 인쇄 기술이 도입된 후 크게 달라졌다

신식 활판인쇄를 사용하여 책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나온 책을 lsquo구활자본rsquo 또는 lsquo인연활자본rsquo이라 하고 구활자본으로 찍혀 나온 여러 종류의 소설을 lsquo구활자본 소설rsquo

또는 lsquo딱지본 소설rsquo이라고 부른다

알록달록한 표지그 안에서 요동치는 알록달록한 우리네 삶

한글판 딱지본 소설

1918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산천초목》 표지

2

《산천초목》 판권지

21

갔다 마치 보물 상자에서 막 꺼낸 듯한 오래된 딱지본 소설을 들추

며 혹여라도 나의 작은 부주의로 인해 원본이 손상될까 조심스레

다루었다 그림들 속에서 100여 년 전 사람들이 느꼈을 다채로운

삶과 욕망이 드러났다

인간의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내다

딱지본 소설 해제 작업 중 《박정화》를 읽었다 《박정화》는 1909년

6월에 창간된 《대한민보大韓民報》에 1910년 3월 10일부터 같은

해 5월 31일까지 62회에 걸쳐 연재된 소설이다 저자는 수문생隨

聞生인데 누구의 필명인지 알 수 없었다 소설을 읽다 보니 1912년

유일서관에서 발행한 딱지본 소설인 《산천초목》산쳔초목 3634-3-54과 동

일한 내용이었다 《산천초목》 판권에 남궁준南宮濬이 저작 겸 발행

자로 표기되어 있었다 혹시 신소설 《박정화》와 《산천초목》을 창작

한 작가가 남궁준이고 수문생은 남궁준의 필명일지도 모른다는 생

각에 관련된 논문을 찾기 시작했다 두 책의 작가는 1910년 《자유

종》을 쓴 동노東濃 이해조李海朝였다 당시 출판사 대표발행인를 저

작 겸 발행자로 표기하는 당시의 관행에 따라 판권지에 남궁준의

이름이 들어갔던 것이다

이처럼 딱지본 소설의 해제 작업은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다

최신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저자 출판사 발행자 출판 연도 처음

발표된 지면 고소설과의 연관 관계 외국 작품의 법안 문제 문학사

적인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해야하는 많은 시간과 정보 노동

이 필요한 작업이다

신문연재본 《박정화》엔 없고 딱지본 《산천초목》에만 있는 것이

바로 책 표지다 딱지본 소설의 화려한 표지는 소설 내용과 당시의

문화적 풍경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산천초목》의 표지는 세련된

양옥 벽돌 건물 앞에 서양식 양복을 입고 단발머리와 카이젤 수염

으로 한껏 멋을 낸 한 남성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두 여성이 함께

있는 모습이다 표지 속 남성은 책 주인공 lsquo이시종rsquo이고 두 여성은

주인공 lsquo강릉집rsquo과 뚜쟁이 lsquo신마마rsquo이다 배경인 양옥 건물은 1907

년에 설립된 당시 근대식 극장이었던 연흥사이다 당시 계몽 지식

인들은 근대식 극장 설립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근대화

와 문명화에 도움을 주는 연극이 극장에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

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근대식 극장은 새로운

연극을 관람하는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실상은 처음 보는 남녀들

을 짝지어주고 불륜을 조장하는 장소였다 《산천초목》의 첫 단락

을 이해할 만하다

ldquo에잉 저 놈의 소리가 또 나네 세상 귀가 듣그러워 사람이 살 수

가 있나 기왕 연극을 하려거든 역사적 학문적으로 아무쪼록 풍속

을 개량하거나 지식을 발달할 만한 것을 하지 안이하고 마치 음담

패설로 남의 집 부녀와 젊은 자식들을 모두 버리게 하는 와굴을 만

드니 경무청에서는 왜 저런 짓을 엄금하지 안이하누rdquo1)

《산천초목》은 여성의 성적 욕망과 사랑 불륜 배신 살인미수 등

당시로서는 가히 충격적인 사건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이른바 lsquo사

회 세태소설rsquo이었다 그런데 이런 충격적인 내용이 이 책의 작가인

이해조의 상상력만으로 창작된 것이 아니다 당시 신문 기사와 저

잣거리에서 떠돌던 이야기들을 소설화한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한글판 딱지본 소설 컬렉션에는 《산천초목》

을 비롯하여 《추월색》2) 《장한몽》3) 《능라도》4) 《강명화전》5) 《구

의산》6) 등 총 122권의 딱지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소설들은

당시의 분위기 사랑과 가족 불륜과 범죄 등 인간의 삶을 역동적으

로 표현하고 있다

디지털 컬렉션

역사와 문화의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지금보다 조금 덜 편리한 방식으로 디지털

서고화를 시도했을 때부터 나는 열렬한 팬으로서 디지털 컬렉션

을 자주 애용했다 100여 년 전의 많은 소설을 빠른 속도와 훌륭

한 화질뿐 아니라 무료로 전 세계에 제공해주는 나라가 과연 몇이

나 있을까

디지털 서고화 작업은 독자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과거의 문화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한글판 딱지

본 소설의 디지털화는 독자들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옛사람들의

감성과 상상을 공유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작업이었다 원본에

서만 느낄 수 있는 옛 감성을 디지털로 담는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

능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판 딱지본 소설의 디지

털 서고화가 중요한 것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재 독자들이 옛 시

대의 역사와 문화 감성의 문턱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 지름길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

근대의 문화와 풍속 사랑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글 이승원 인천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사

국립중앙도서관 66주년 특별전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의 도록 제작을 비롯하여 디지털 서고의

딱지본 소설과 잡지 해제 작업에 참여했다 저서로는 《공방예찬》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사

라진 직업의 역사》 《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 《학교의 탄생》 등이 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5

4

2) 《추월색》은 1912년 초판을 시작으로 1923년까지 18판 발행되었다 이 소설은 남녀의 헤어짐과 결합을 기본 서사로 한 대중소설이다 여자 주인공 lsquo정임rsquo과 남자 주인공 lsquo영창rsquo이 서로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이 당시 조선의

근대화라는 사회적 배경 속에서 그려진다

3) 《장한몽》은 1913년 5월 13일부터 10월 1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된 신문소설이자 번안 소설이다 원작은 일본 가정소설의 걸작이라 불리는 오자키 고요尾崎紅葉의 《곤지키야샤金色夜叉》이다

4) 《능라도》는 1919년 유일서관에서 간행되었으며 애정서사와 정탐서사가 결합된 lsquo딱지본 대중소설rsquo이다

5) 《강명화전》은 1920년대에 실존했던 기생 lsquo강명화rsquo의 인생을 다룬 작품이다

6) 《구의산》은 1912년에 발행된 탐정소설이다 결혼 첫날밤 신랑 오복이가 목이 잘려 죽은 사건의 진상을 푸는 내용이다

3

《강명화전》3634-3-13(4) 표지

4

《추월색》츄월색 3634-3-72(8) 표지

5

《구의산》3634-3-47(4) 표지

1) 《산천초목》 1~2쪽

2322

은근하게 드러내는 책의 아름다움 김민정 북 디자이너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2

3

4 5

1

꾸준히 시선이 가고 손길이 가는 책이 있다

김민정 북 디자이너가 작업하는 책이 그렇다 정갈한 모양새로 은근한 매력을 드러낸다

그래픽디자인과 출판 기획 전문 스튜디오 lsquo미인Studio Miinrsquo을 운영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1 2

연예기획사와의 책과 음반 협업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2016 sm엔터테인먼트

3

시리즈물 《정신분석의 근본 개념》 외

정신분석학 시리즈2017 한동네

4

카카오 브런치kakao brunch 대상작을 출판사와 연계해

발간한 프로젝트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2017 첫눈

5

자체 스튜디오 발간 도서 《미술사의 시선》2016 미인

아름다운 것에 강렬하게 끌리다

마중을 나온 김민정은 또렷한 눈매를 가진 야무진 인상의 사람이었다 스튜디오 미인은 서

울역 인근 오래된 건물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가 만든 책처럼 단정한 느낌의 공간이었다

ldquo이곳에 이사 온 지 아직 한 달이 안 지났어요 나름 아늑한 느낌을 주려 했는데 아직 손댈

곳이 많아요 프로젝트에 따라 스텝이 합류하기도 하지만 주로 혼자 작업하는 공간이라 제

취향대로 꾸몄어요 스튜디오의 작고 전문적인 성격이 마음에 들어 앞으로도 규모를 늘리고

싶진 않아요rdquo

스튜디오 미인의 신조는 lsquo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에 의해 아름답게 만들어진다By means of

beauty all beautiful things become beautiful rsquo이다 소크라테스Socrates의 말에서 감명을 받아 따왔다고 한다

ldquo박찬욱 감독이 영화 〈아가씨〉를 lsquo아가씨rsquo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다는

데 저 또한 lsquo미인rsquo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고심하다가 그래도 스튜

디오 이름으로 쓰기로 결정했어요 보통 미인하면 lsquo아름다운 여성rsquo을 떠

올리지만 스튜디오 미인의 뜻은 lsquo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사람rsquo이에요 신

조와 함께 스튜디오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명칭이죠rdquo

이전에 김민정은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북 디자이너로 일했다 베르

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의 《파피용》 폴 오스터Paul Auster의 《기록실로

의 여행》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의 전집 등 손을 거쳐간 열린책들의 책

이 수백 권이다

ldquo제 첫 직장은 광고 대행사였어요 그때까지 책를 좋아하긴 했지만

북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하지만 우연히 열린책들

의 채용 공고에 지원하게 됐고 면접을 보러 출판사를 방문했어요 그때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문화 예술이 집약되어 있는 출판사의 멋스

러운 분위기에 너무도 강렬한 끌림을 받았죠 내가 꼭 있어야 할 곳이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dquo

김민정에게 북 디자인은 지금까지 해오고 앞으로 계속하고 싶은

일이다 독서를 즐겨 하는 그는 자신의 독서 생활과 일이 연결되는 점이

북 디자인만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간 작업을 위해 무수히 많은 책을

읽어 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책을 접할 때 설렘을 느낀다

ldquo북 디자이너로 꾸준히 일하려면 정말 책을 좋아해야 해요 그래야

반복되는 수정과 마감에 지쳐도 다시 힘을 내서 일을 할 수 있어요 수

백 권의 책을 접하니까 한 TV 프로그램 이름처럼 lsquo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rsquo이 되어가는 느낌이지만웃음 좋아해야 가끔 이 일이

힘들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면 다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요rdquo

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작업에 들어가면 김민정은 그 책에 대한 탐구적이고 사려 깊은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참신한 디자인을 위해 선택한 답이 자신의 취향이

나 관습에 젖어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의뢰를

맡긴 클라이언트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

ldquo저는 클라이언트를 공동 작업자 혹은 직장 동료로 생각해요 그들과

의견을 나누다 보면 디자인해야 할 책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다

양한 영감을 받을 수 있어요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제안에 따라 디자인

접근 방식이 달라지기도 하죠 책의 시각적 구조나 정체성에 초점이 놓

일 수도 있고 대상이나 재료에 집중하게 될 수도 있어요rdquo

북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 미인에서는 책의 세세한 부분은 물론 일정

과 비용까지 모두 기획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김민정은 어떤 책

이든 그 의도와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작업한다

ldquo요즘은 편집자가 책 표지 디자인은 물론 내용의 구성까지 함께 의

논하고 싶어해요 때론 책의 중 제목을 여러 개 뽑아 와서 어떤 게 가장

어울리는지 묻기도 하더라고요 이럴 때 그 책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

어 있어야만 대답을 할 수 있어요rdquo

내가 묻는 말의 요지를 파악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모습에서도 그가 작업 시 소통에 능할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ldquo아무래도 제 디자인으로 클라이언트들을 설득해야 하니까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작업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

면 그만큼 디자인에 더 신뢰를 느끼니까요 아예 전적으로 제 취향대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많아요 출판사의 관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

각하는 것 같아요rdquo

김민정이 만든 책들에는 확실히 그만의 정체성이 있다 따뜻한 색감

아기자기한 구성 손맛이 느껴지는 요소 등 왜 lsquo예쁜 책rsquo을 만들고 싶은

고객이 그를 찾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ldquo자연스럽게 책에 드러나는 제 정체성을 부인하지는 않아요 원고를

해석하는 지식과 감각의 정도에서 그러한 정체성이 만들어진다고 보

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작업한 모든 책을 관통하는 통일된 제 디자인

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해요 책에 맞춰서 제 정체

성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요rdquo

천천히 그만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다

북 디자이너는 항상 언제 어떤 작업을 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김민정은 이렇게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점을 오히려 즐긴다 새로

운 도전 기회를 마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dquo일단 흥미로운 제안을 받으면 익숙하지 않더라도 도전해봐요 올해

는 연예기획사와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출판사와 환경과 시스템이 다

르다 보니 색다른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또 다른 작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rdquo

그는 작업할 종류의 책도 가리지 않는다 문학 인문 사회 과학 자연

분야 등의 책을 골고루 디자인 해오고 있다 도전 정신을 부르는 책을

마주했을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감이 크다고 이러한 책에는

전자책도 포함되어 있다

ldquo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아요 lsquo종이책과 전자

책은 기술적 부분이 전혀 다른 그라운드rsquo라는 정병규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해요 종이책과 전자책 둘 다 사용하는 편이라 자연스레 어떤 편집

이 전자책에 언어적 시각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고민

하게 되더라고요 올해가 가기 전 스튜디오에서 내 작업을 해보고 싶어

요 일종의 실험이에요rdquo

그렇다면 그가 만들고 싶은 궁극의 책은 어떤 모양새일까 중국의

세계적인 북 디자이너 뤼징런呂敬人이 만든 자국 역사 문화 등을 총체

적으로 집약한 책을 보았을 때 이런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직 목표로 정한 책을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ldquo최고의 책 한 권을 만드는 걸 목표로 두기보다 꾸준히 멈추지 않고

오래도록 현업에 있고 싶어요 매번 마주하는 새로운 작업에 만족하며

스튜디오 미인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일이죠 rdquo

앞만 바라보고 길을 나아가기보다 현재를 살피며 한 발자국씩

김민정은 그렇게 길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이번 호의 주제인 lsquo타기팅rsquo을 출판 생태계의 변화와 연결지어

생각해보았다

출판사의 전유물이던 책이 이제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에서 독특

한 형태로 제작되고 1인 출판사와 독립 출판물도 급증하고 있다

스튜디오 미인도 성장하면서 디자인 외적인 부분의 참여가 점점 늘

어나고 있다

타깃이 변하면서 다양한 협업 다채로운 이동 확장성이 나타나

는 모습을 표지에 담았다

_진달래amp박우혁

2524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김민정 북 디자이너

열린책들 수석 아트디렉터였던 그는 2008년에 독립하여 그래픽디자

인 및 출판 스튜디오 미인을 열며 활동을 시작해 이후 현재까지 600권

이 넘는 책을 디자인했다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 카잔차키스Kazantzakis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전집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북 디자

인을 도맡았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우리 집엔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단다한복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

여우 엄마의 독서 전략

한창 뛰어놀고 싶은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엄마도 여우처럼 변신할 필요가 있다 여우 같은 엄마는 곰 같

은 아이를 부추겨 재주 넘게 하고 박수는 자신이 받는다 예를 들

면 ldquo아들 《변신》이라는 책 엄마가 읽어봤는데 너무너무 재미있

더라rdquo 하며 과장되게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와 함

께한다는 확신이 들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책을 읽게 된다 저자

는 lsquo독서 대화rsquo란 엄마가 아이의 마음에 와닿는 대화를 하며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ldquo아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책 속의 주인공과 공감하는 방법을 배

운다 엄마의 독서 대화는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최고의 배움

터다rdquo 13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8-17-19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 권옥경 저 | 0298-16-20

아이와 함께 행복한 그림책 읽기

김서경 이상희 김상욱 최정선 저 | 0291-17-19

독이 되는 동화책 약이 되는 동화책 한복희 저 | 0298-14-12

호기심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다

발명의 시작은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고 싶다면 평범하게 지나쳤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11월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8권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보자 《비밀의 도서관》을

읽으며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해보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읽으며 식량문제에 대해 고민해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우리의 남극 탐험기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

아이러니한 만남

이 책은 한국의 무명작가인 lsquo나rsquo와 영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어니

스트 헨리 섀클턴Ernest Henry Shackleton 박사의 남극 탐험이 주 내

용이지만 백 년 전 인류 최초로 남극 횡단에 도전한 어니스트 헨

리 섀클턴 탐험대의 이야기도 녹아 있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이야기는 lsquo어니스트 헨리 섀클턴rsquo이라는 이름이 같은 현재의

영국 경제학자와 백 년 전 탐험가를 통해서 연결된다 이 두 사

람이 한국에서 우연히 만나 남극으로 탐험을 떠나게 되는 과정

을 소개하고 있다 과연 lsquo나rsquo와 섀클턴 박사는 남극 탐험을 성공

적으로 끝낼 수 있을까

ldquo그러니까 힘내서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면 싸울 필요도 없지

만 이길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 거야rdquo 6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850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양이를 잡아 먹은 오리 김근우 저 | 8137-15-632

붉은 소파 조영주 저 | 8137-16-776

저스티스맨 도선우 저 | 8137-17-696

오직 두 사람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

상실 이후의 삶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고난을 겪고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 책은 깊은 상실감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

버지 곁을 벗어나지 못하는 딸의 복합적인 감정 아이를 잃어버

린 부모의 처절한 고통과 아이를 찾은 이후의 삶의 변화 등 일

곱 편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사실적인 문체와 예측할 수 없는 이

야기 속에 빠져들다 보면 이들이 겪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공감

하게 되고 상실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ldquo아이가 간지러운 듯 발을 꼼지락거리며 좋아했다 아이의 양

손을 놓지 않은 채 그는 오래도록 평상 위에 앉아 그에게 찾아

온 작은 생명을 응시했다rdquo 8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706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바깥은 여름 김애란 저 | 8137-17-831

고마네치를 위하여 조남주 저 | 8137-16-629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저 | 8137-10-896

26 27

나는 왜 출근만 하면 예민해질까머리 매킨타이어 지음 | 이현주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7

lsquo월요병rsquo에 시달리는 당신

lsquo직장인의 병rsquo이라 불리는 lsquo월요병rsquo 그 원인은 지루한 일상과 과

도한 업무 스트레스 회사 내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한다 한 뉴

스매체가 일요일에 잠깐 출근하는 것이 lsquo월요병rsquo에 도움이 된다

는 기사를 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산 것처럼 직장인에게 회

사 생활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20년 넘게 조직심

리 전문가로 활동한 저자가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들을 상담하고 그에 맞는 해결 방법과 훈련법을 제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생활이 버겁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ldquo모든 직장은 정치 게임이 벌어지는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자리를 얻는 순간 당신은 자동적으로 선수등록을 마친 것이

나 다름없다rdquo 1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37

글 이승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라이프스토밍 앨런 웨이스 마셜 골드스미스 저 | 325211-17-241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저 | 325211-17-107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저 | 325211-16-316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발렌틴 투른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지음 |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 2017

인류의 고민

오늘날 농작물 수확량은 140억 세계 인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

는 양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고 20억

명은 영양실조 상태다 세계 농지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4분

의 3은 인간의 식량이 아니라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 또

한 농업은 산업화되고 종자는 대량생산에 용이하도록 변형되

었다 이 책은 식량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은 더 많은 생산이 아

니라 더 적은 손실과 공정한 분배 식량의 자급자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식습관과

소비습관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음식물과 우

리의 식생활이 전 세계 식량문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ldquo종자는 어떤 대기업의 손에 들어가서도 안 됩니다 농부의 손에

있어야 해요rdquo 9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57-17-3

글 배명희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신성한 씨앗 골든 수피 센터 저 | 52322-17-1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죽는가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발렌틴 투른 저 | 3357-12-3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장 지글러 저 | 3357-12-2

뇌에 스위치를 켜다존 엘더 로비슨 지음 |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

뇌에 대한 궁금증

어릴 때부터 남다른 행동으로 괴로움을 겪으며 사회적 아웃사

이더로 살아온 저자는 마흔 살이 되던 해에 lsquo아스퍼거 증후군rsquo 진

단을 받는다 그는 자신이 자폐 환자로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50세의 나이에 하버드 의료팀이 이끄는 뇌

과학 연구 경두개자기자극술TMS요법이라는 임상 실험에 참여한

다 뇌과학의 경두개자기자극술 실험에 참여한 저자가 겪은 놀

라운 감정의 변화를 담은 이 책은 뇌과학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

공할 뿐 아니라 장애 자유의지 및 우리의 정체성 등에 대한 근

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ldquoTMS가 우리에게 준 lsquo타인의 기분을 읽는 능력rsquo은 일시적이었는

지 모른다 하지만 lsquo인생 경험의 기억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rsquo은

놀라울 만큼 오랫동안 선명했다rdquo 32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69389-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스퍼거 패밀리가 사는법 크리스티 사카이 저 | 37913-13-1

아들러는 아이들을 이렇게 치유했다

알프레드 아들러 저 베란 울프 엮음 | 5169389-16-3

아스퍼거 장애 극복하기

자넷 프라이스 제니퍼 엔젤 피셔 저 | 3791-12-17

비밀의 도서관 올리버 티얼 지음 | 정유선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

고전의 즐거움

이 책은 호메로스Homeros의 《일리아드》부터 호프스태터Hofstadter

의 《유체 개념과 창조적 분석》에 이르기까지 99권의 저서를 시

대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우리에게 생소한 저서도 상당수 포함

되어 있다 저자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작가의 사정 집필 의도

잘못 알려진 사실과 오해를 다루며 당시의 시대상과 책만 읽어

서는 알 수 없는 잡다한 지식을 공유한다 이 책은 어떤 작품의

내외적인 부분에 얽힌 심도 있는 지식을 다루면서도 결코 어렵

거나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 고전을 즐기지 않는 독자라

도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ldquo이 책은 호기심의 잡동사니이며 익숙하거나 망각된 책들로

가득 찬 상상의 도서관을 돌다가 잠깐씩 멈춰서 구경하는 여행

이라고 할 수 있다rdquo 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17-12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난폭한 독서 금정연 저 | 8093-15-12

이스트를 넣은 빵 장정일 저 김영훈 편 | 02985-16-5

궁극의 리스트 움베르토 에코 저 | 601-10-26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비신시아 바넷 지음 |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7

비에 대한 관찰 보고서

하늘에서 비와 함께 개구리들이 떨어진다면 낙하하는 빗방울

의 모양은 우리가 짐작하는 그대로의 형태일까 비로 유명한 두

도시에서 음울한 인디 록 장르가 탄생한 것은 우연일까 이 책

은 지구에 내린 최초의 비에 대한 추측부터 그치지 않는 폭풍에

대한 원망을 야만적인 마녀사냥으로 풀고자 했던 중세시대의

어두운 역사에 이르기까지 비와 관련된 온갖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인 작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들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의 원인을

찾고 함께 해결할 방법도 모색하고자 한다

ldquo날씨란 기후라는 인성이 특정 날짜와 특정 장소에서 보이는

기색에 해당하고 기후는 대기의 인성 다시 말해 수년에 걸친

날씨라는 기색의 평균값이다rdquo 15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53-17-5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마이클 만 저 | 4539-17-6

급변의 과학 마틴 셰퍼 저 | 404-12-19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이시 히로유키 저 | 8099-13-14-1-2

사랑받은 도서

Top 40 문학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문학은 우리를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문학 분야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2014 | 8336-14-408

여덟 단어

박웅현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818-13-176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저 | 밝은 세상 | 2010 | 8435-10-129

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6 | 8336-16-71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저 | 위즈덤하우스 | 2012 | 838-12-29

제3인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열린책들 | 2013~2016 | 863-13-126-1-6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저 | 창비 | 2008 | 8136-9-104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6 | 8336-16-340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저 | 한겨레출판 | 2015 | 8147-15-348

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저 | 마시멜로 | 2015 | 8436-15-86

내일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3 | 863-14-11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저 | 오래된미래 | 2004 | 863-4-68

구해줘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6 | 863-6-70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7 | 863-7-60

종이 여자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0 | 863-10-143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3 | 8137-13-1237

라면을 끓이며

김훈 저 | 문학동네 | 2015 | 8147-15-516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생각의길 | 2015 | 802-15-35

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저 ㅣ밝은세상ㅣ2015ㅣ 863-16-1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09 | 8136-9-888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저 | 북로드 | 2011 | 853-11-6

고구려

김진명 저 | 새움출판사 | 2011~2016 | 8137-11-217-1-6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4 | 863-15-29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06 | 8336-7-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문학수첩 | 2013 | 8436-13-119-1-2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6 | 8137-16-736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4 | 8336-14-330

마션

앤디 위어 저 | RHK | 2015 | 8436-15-17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2 | 8336-13-8

채식주의자

한강 저ㅣ창비ㅣ2007ㅣ 8136-7-1883

정글만리

조정래 저 | 해냄출판사 | 2013 | 81362-13-81

7년의 밤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1 | 8137-11-31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저 | 열린책들 | 2013 | 8597-13-9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2015 | 8597-15-7

28

정유정 저ㅣ은행나무ㅣ2013ㅣ8137-13-949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저 | 살림 | 2013 | 8436-14-45

소년이 온다

한강 저 | 창비 | 2014 | 8137-14-779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2015 | 8137-15-1403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2014 | 8137-14-1471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권비영 저ㅣ다산북스 | 2010 | 8137-10-841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잊힌 이름을 만나는 격렬한 순간 《세 여자》

ldquo한 사람의 인생에 천년의 역사가 흘러가는 시절이었다rdquo 이

구절이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렀다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

기만 가지고 버티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격렬하게 흘러가는 시

절 이 책은 창창한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세상의 모순에 눈

부릅뜬 세 여자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lsquo조선 공산당의 여성 트로이카rsquo 그들

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조각조각 나눠진 끝에 남은 부스러기 같은 것이었다 많은 이름

들이 묻혔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하나씩 발굴되었다

이 세 명의 이름은 그중에서도 가장 바닥에 묻혔던 이름이리라

그러기를 바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1920년의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났다

현실의 모순을 뚫고 좀 더 넓은 전망을 보고자 무모하게 넘어

온 도시였다 그곳에서 고려공산당 청년 동맹을 이끌던 박헌영

과 임원근 김단야를 만나면서 그들의 삶은 급류를 탄다 귀국

후 고명자와 합류한 이들은 lsquo여성 트로이카rsquo로 불리게 되고 그

들의 남편이자 애인이었던 세 남자 또한 lsquo트로이카rsquo로 묶인다

그러나 그들의 투쟁이 명랑하고 순탄하기만 했을 리 없다

1925년 제1차 조선공산당사건 일명 lsquo101인 사건rsquo으로 그들은 투

옥되거나 국내를 빠져나간다 그 후 그들의 갈라지고 엇갈리고

겹치고 에두르던 활동을 몇 줄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권을 빼곡히 채운 내용을 숨 가쁘게 따라가다 보면 문득 오늘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의 오늘과 읽고 난 오늘은 다

른 느낌일 것이다 잊히고 지워진 이름들을 듣게 된 후 보이는

풍경은 이전의 풍경이 아니다

ldquo혁명이 직업이고 역사가 직장이었던 사람들rdquo의 이야기는 한

편 무협 소설같이 흥미진진하지만 허랑하게 끝나지 않는다 역

사기록들에 철저히 기반을 두어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꾸되 ldquo소

설이 역사를 배반하지 않도록 주의했다rdquo는 이 소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이어지

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의 위협은 현실적이고 우리는 아직 여

전히 오로지 역사 속에 있다

이 책의 부제는 lsquo20세기의 봄rsquo이다 한가해 보일 정도로 평

화로운 느낌을 주는 문장이지만 봄이 얼마나 치열한 계절인

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위로하

는 문장은 이것일 것이다 ldquo그들의 인생은 지옥 속에서도 가끔

봄날이었다rdquo

글 박사 북 칼럼니스트

좋은 책을 읽고 글을 써 신문 TV 라디오 등에 소개하고 있다 직접 쓴 열 권의

책은 물론 팟캐스트 lsquo책듣는밤-박사의 독야청청rsquo SNS 강연 방송 등으로 독자

들을 만나고 있다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삶 속으로 《아메리카나》

좋은 문학책을 선정해놓았다는 lsquo세계rsquo 문학 전집 목록을 떠올

리면 백인 남자 작가들의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세계문학의 lsquo세

계rsquo는 주로 식민지를 가졌던 유럽을 뜻한다 그렇다면 한때 식민

지였던 나라 작가들은 어떤 소설을 써낼까 《아메리카나》는 나

이지리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

에Chimamanda Ngozi Adichie 작가의 작품이다

나이지리아 출생인 이페멜루는 미국에 살고 있다 프린스턴

Princeton 지역의 깔끔하고 콧대 높은 풍경 안에서 살아온 그녀는

나이지리아인이라기보다 미국인에 가깝다 이페멜루는 13년의

세월을 미국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나이지리아로 돌

아가기를 마음먹는다 탐색해보니 옛 남자친구였던 오빈제는

결혼을 했다는데 꽤 큰 성공을 거두어 재력을 과시하며 사는

모양이다 과연 이페멜루의 나이지리아로의 귀환은 어떻게 될

까 아니 그 전에 대체 왜 이페멜루는 미국을 떠나려고 했을까

그 전에 왜 오빈제는 이페멜루와 함께 미국에 오지 않았을까

《아메리카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꾸던 아프리카인들이 결국

귀국을 택하게 되는 이유를 들려준다 비미국인 흑인이 이민 생

활에서 어떤 압박을 받는지 어떤 형태로 괴로움을 주는지 lsquo주

류 사회의 백인이 아닌rsquo 이민자로 살아가는 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은 참으로 멋지다 누구나 《위대한 개

츠비》의 개츠비처럼 정상에 오르고 또 추락하며 전설로 남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고 피부색에 따라 이야기는 다

르게 쓰이고 끝난다는 사실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전

한다 한국인 미국 이민사 역시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백인

들의 역사보다 영어가 공용어인 나이지리아 중산층 가정의 아

이로 성장해 미국 아이비리그의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한 이페

멜루의 역사에 그리고 더 큰 좌절을 영국에서 먼저 경험해야 했

던 오빈제의 역사에 더 가까울 것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TED 강연을 글로 옮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

니다》와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고자 하는 친구에게 건네는

조언을 담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두

권의 비소설은 모두 lsquo나는 누구인가rsquo라는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전하고 있다 《아메리카나》는 그 질문을 소설의 형식으

로 우리에게 던진다 그리고 비미국인에게 미국이 어떤 의미인

지를 묻는다

글 이다혜 작가

지은 책으로 《여기가 아니면 어디더라도》 《책읽기 좋은날》이 있으며 책과 영화

에 대해 쓰거나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씨네21》 기자이며 팟캐스트 lsquo이동진의

빨간책방rsquo에 논픽션 부문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3332

세 여자

조선희 저

한겨레출판 | 2017 | 8137-17-794-2

아메리카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저

민음사 | 2015 | 8436-15-148-1-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소설을 읽을 때면 주인공에 감정 이입이 되어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곤 한다

이번 북 리뷰에 소개되는 두 권의 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시대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의 삶을 통해 부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책테마파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145

경기도

성남시

한국 대표 예술가들 하나로 뭉치다

책테마파크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

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적 휴식을 가능하게 하

는 여러 요소가 가득한 문화 공간이다 누군가

에게는 lsquo도서관rsquo이 누군가에게는 lsquo미술관rsquo이 누

군가에게는 lsquo공원rsquo이 되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

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이 생긴 건 책테마파크가 여러

분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이

기 때문이다

책테마파크 프로젝트를 처음 발의하고 주도

한 이는 임옥상 미술가이다 민중미술 1세대 작

가로 꼽히는 그는 일반인이 대중이 예술을 가깝

게 느끼고 창조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문화

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경기도에

이러한 의견을 피력했고 경기도가 이를 채택하

여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내 1800평 부지에

책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임옥상 미술가는 조

형물 디자인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 설계 김인

수 조경가는 공원의 자연 생태와 조경을 맡았

다 김정환 시인도 참여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독립적으로 일을 나눠 진행한 건 아니다 서로

가 각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동 작업을 추

진했다 전공이 아닌 분야의 차이점을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는 이들이기에 가능

한 일이었다

책테마파크가 개관한 이후 네 사람이 다시 모

인 자리에서 승효상 건축가는 ldquo평상시에도 서로

의 영역을 곧잘 넘나들며 영향을 주고받았기에

각 분야의 이해의 폭이 넓어 공동 작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고 즐거웠었다rdquo고 소감을 밝히기

도 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책 공원이 되다

책테마파크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이하 책테마파크는 도로가 닿지 않는 한적한 율동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다

호수 주변을 여유롭게 걷다 보면 드넓은 광장이 나오고 좀 더 들어가면 멋진 건물이 보이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국내 최초로 책을 테마로 한 공원 책테마파크다

1 책테마파크 입구1

대지 위에 쓰고 그린 한 권의 책

책테마파크는 자연 속 책을 형상화한 8가지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마다 김정환 시인이 명

칭과 인문학적 해석을 붙여놓았다 동선을 따라

공원을 돌면 책의 역사에 관한 두툼한 한 권의 책

을 읽은 기분이다 책을 읽을 때 원하는 단락만 골

라 읽듯 전체를 다 돌지 않고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책테마파크 진입로 입구의 담벼락 위에는 대

나무와 함께 솟대와 생김새가 비슷한 조형물들이

꽂혀 있다 lsquo바람의 책rsquo을 테마로 각 나라 언어를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해 나무와 스테인리스 재료

로 만든 것이다 태초의 말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

는 명명命名 행위를 통해 인간의 이야기와 문화

가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길게 늘어선 담벼락에는 책문자의 역사를 주제

별로 부조해놓은 lsquo시간의 책rsquo이 있다 추상과 구

상이 변주되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벽의 모양

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미로처럼 보이는 건

물 옥상에 도달한다 옥상에는 내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공간이 단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

진다

건물은 lsquo공간의 책북카페rsquo으로 불린다 9000여

권의 도서가 소장된 열람실과 멀티미디어 시청

각실 전시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책 대출이 안 된

다는 점과 신간 위주로 소장자료가 바뀐다는 점

이 다르다 책테마파크의 각종 행사 프로그램이

주로 열리는 소통의 장소이다

훈민정음 판본과 필사본을 조각해놓은 건물

앞 벽면은 lsquo한글의 책rsquo이라 불린다 lsquo문자는 소리

=그림rsquo의 건축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벽면과 달리 단단한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훈

민정음의 굳건한 모양새와 특성을 잘 드러낸다

건물 뒤에 자리 잡은 공원은 lsquo음악의 책rsquo lsquo하늘

의 책야외 공연장rsquo lsquo천자문의 책rsquo lsquo물의 책rsquo으로 나눠

진다 천자문의 책은 김정환 시인이 시대에 맞춰

지은 「신新 8언시 천자문千字文」의 lsquo신생神生rsquo을

오석烏石 33개에 새겨 정원 곳곳에 놓아둔 것이

다 각 돌을 찾아 읽다 보면 문학 철학 예술 과학

분야 지식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1000

개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음악의 책 공간에는 자연과 바람과 조화를 이

루는 선율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놓여 있다 음악

이 lsquo들리는rsquo 것이 아니라 lsquo보이는rsquo 곳이다 공원 끝

에 있는 물의 책은 하늘과 사람 나무가 투영되는

책 모양의 연못이다

하늘의 책은 하늘을 닮은 야외 공연장으로

600여 년 전 조선 시대에 하늘 별자리를 체계화

시켜 원형 돌판에 그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

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공연장 바닥에 새겨

놓았다 밤이 되면 천문도 별자리에 불이 들어와

마치 밤하늘을 보는 것 같다 돌로 만든 원형 공

연장이라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이뤄진다 공연을 원하는 이라

면 누구나 예약 문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느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다

임옥상 미술가는 책테마파크가 특정하게 규

정지어지지 않는 lsquo열린 공간rsquo으로써 이용자들이

풍요롭게 활용하길 바랐다 2006년에 개관하고

11년이 지난 지금 책테마파크는 그 의도에 맞게

활용되고 있다 자체 볼거리만으로도 주목받지

만 꾸준히 이용자가 있는 데는 책과 관련된 문화

예술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middot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lsquo여름 방학 체험 교육

프로그램rsquo lsquo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제rsquo는 매

해 열리는 책테마파크의 대표 행사middot프로그램이

다 주 대상은 초등학생 청소년 학부모들로 공

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지난 10월 9일 열린 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

제에는 멍석 김문태 화가의 lsquo한글꽃 동심화rsquo 전

시회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팀과 부명희 민요단

등의 국악 공연 한글날 기념 조각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행사middot

프로그램도 있다 작가들이 직접 글쓰기를 가르

치는 lsquo문학 아카데미rsquo는 개강할 때마다 빠른 시일

내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받은

후 책테마파크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묻혀

글을 쓰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다가오는 11월 24

일에는 lsquo2017년 책테마파크 한일 시인 대회amp시

낭송 콘서트rsquo가 열린다 책테마파크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 문학 대회로 해이수 소설가와 서

재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통

역 사회를 보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들

허형만 박덕규 장석남 후쿠마 겐지 오카모토 게이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lsquo인공지능 시대의 시 쓰기와 시 읽

기rsquo를 주제로 다채로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책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송승태 차장은 ldquo예산 내에서 운영 계획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해서 제약은 있지만 보존

할 것은 보존하고 바꿀 것은 바꾸면서 이용자들

이 책테마파크를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노

력하고 있다rdquo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도

서교환 시스템 lsquo나GO 돌GO나눠보고 돌려보고rsquo도 이

런 기획 중 하나다 성남시민이라면 조건 없이 가

정 내 휴면 도서를 가져와 열람실 내에 따로 마

련된 도서와 교환해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1인 1회 1책이 기준이다 별도로 매년 보유 도서

를 성남시작은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있다 도서

수집 보존이 아니라 나누는 데 방점을 두었다

고사리 손으로 무료 엽서를 적어 건물 앞에 마

련된 대형 우체통에 넣는 아이들 열람실 안에서

동화책을 가득 쌓아 놓고 함께 읽고 있는 가족

난생 처음 본인의 전시회를 이곳 전시장에 연다

는 고등학생 어린이 글쓰기 그림과 캘리그래피

등의 무료 강습을 받고 있는 학부모들 각자의 방

식으로 문화와 책을 느끼고 즐기는 곳 그곳이 바

로 책테마파크다

글 주학님 사진 제공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3

4 5

6

2

2 책테마파크 조감도

3 건물 벽면에 조각된 lsquo시간의 책rsquo과 lsquo한글의 책rsquo

4 lsquo공간의 책rsquo 내부 열람실

신간 위주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5 건물 앞에 설치된 lsquo느린 우체통rsquo

이곳에서 부친 편지는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다

6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체험 프로그램 부스

3938

판옵티콘과 시놉티콘 개념을

차용한 도서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죄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 TV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다양

한 방법으로 탈옥을 시도하는데 하루는 교도소

내 탈옥의 고수로 알려진 죄수를 찾아 탈옥할 방

법을 묻는다 그리고 탈옥의 고수는 이렇게 대답

한다 ldquo현재 교도소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어 탈옥

할 수 없다rdquo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

시하기 위해 감옥 중앙에 감시탑을 세우는 방식은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

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처음으로 설계했다 중

앙의 원형 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원의 둘

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어 감시탑은 늘 어

둡게 죄수들의 방은 늘 밝게 유지한다 이는 죄수

들이 감시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알 수 없게 해

죄수들에게 늘 감시받는 느낌을 주고 결국 규율

과 감시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감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

고 통제하는 이 구조가 바로 lsquo판옵티콘panopticonrsquo

이다 그리스어로 lsquo모두rsquo를 뜻하는 단어 lsquopanrsquo과 lsquo본

다rsquo는 뜻을 가진 lsquoopticonrsquo의 합성어다

판옵티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lsquo감시에 대한

감시rsquo라는 의미의 lsquo시놉티콘synopticonrsquo도 있다 서

로 동시에syn 감시한다opticon는 뜻이다 노르웨이

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Thomas Mathiesen은 대

중이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며 이를 lsquo시놉티콘rsquo이라 명명했다 중앙집권적이

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이 아닌 다수의 시선이 항

상 존재하며 누구나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쌍방

향 감시의 개념이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이용자의 움직임이 한눈에 파악되는 개방형 도서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lsquo판옵티콘rsquo은 죄수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건축 형태다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누구나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로 lsquo시놉티콘rsquo을 제시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은 이러한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림막을 세워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던 이용자들은

왜 lsquo감시당할 수 있는rsquo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 것일까

1

1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열람 홀 모습

어디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베를린 홈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Unter den Linden 6 10099 Berlin Deutschland

독일

남유럽

베를린

베를린 훔볼트대학교Humboldt-Universitaumlt zu Berlin

그림형제도서관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은

이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사위四圍가

조용해야 하고 벽이나 칸막이를 이용해서라도 다

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개인적 공간이 있

어야 한다는 일반 통념과 달리 이 도서관의 테라

스형 열람실은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한 번에 들

어가고 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명하며 분주한 홀 형태다 열람 홀에서는 어디

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동

시에 위 아래 맞은편 혹은 사방에서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로 모든 좌석이 공부 혹은 독서를 하거나 자료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루 평균 5200여 명의

이용자가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내에

1036석이나 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기

자가 많아 이용자가 좌석을 한 시간 이상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

을 정도다 이용자도 많고 어디서나 자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왜 좋아

하는 걸까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와 그림 형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다 1810년 프로이센의 교육부 장관이자

언어학자로 자유주의를 주창한 빌헬름 폰 훔볼

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베를린대학교로 설

립되었다가 1949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로 개명

되었다 초창기에는 독자적인 도서관이 없었기 때

문에 인근의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현재의 Ber-

lin State Library의 자료를 이용했다 1831년이

되어서야 자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1832년을

기준으로 소장 장서는 1668권에 불과했다

훔볼트대학교는 189개 과정에 약 3만 2553명

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16년 여름학기 기준 대학 내

에는 12개소의 분관 및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연

간 약 296만 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독일 내

가장 인기 높은 대학도서관 중 하나다 도서관은

약 600만 권의 인쇄도서와 저널을 소장하고 있으

며 20만 점의 전자책 1만 6000여 종의 전자저널

그리고 20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고 있다

훔볼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그

림형제도서관은 건축가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디자인하여 2009년 개관했다 엷은 갈색의 석조

와 유리로 만들어진 38m 높이의 건물이다 단일

도서관으로는 독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자

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에만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학 경제학 분야의 장서 200만 권

이 있으며 모든 장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야코프 그림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형제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에게는 《그

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고대 독일어 문법을 정리한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작은 도서관 사서

였다 1808년 형 야코프가 카젤Kasel의 도서관 사

서가 되었고 곧이어 빌헬름도 같은 도서관에 근

무하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이 보수는 적으나

연구할 시간은 충분했던 덕에 그림 형제는 언어학

자료로써 민담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 지역의 다양

한 구전과 민담 설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

1812년에 그림 형제는 그동안 수집한 이야기

들을 묶어 초판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Kinder- und Hausmaumlrchen》를 발간했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잠자

는 숲속의 미녀」 「백설 공주」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 동화집Grimms Fairy

Tales》으로 소개되었다 1816년과 1818년에는 585

편의 전설을 수록한 《독일 전설Deutsche Sagen》도

출간했다 이전에도 독일의 민담을 수집한 전례

는 있었으나 방대한 규모의 독일 민담을 채집하

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최초다

대학교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공존하는 공간

그림형제도서관의 겉면은 사방이 길고 좁은

창문으로 덮여 있다 반복되는 단순함으로 이어

지는 좁은 창문 사이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장서가 빼곡히 꽂힌

서가가 슬그머니 자태를 내보인다 답답하리만

큼 규칙적인 외관과는 달리 도서관의 중앙을 차

지하는 거대한 열람 홀의 내부는 텅 빈 공간감을

자랑한다 천장의 채광창으로부터 밝고 환한 빛

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걸

쳐 높이와 넓이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

어 가구의 빡빡함과 내부의 깊이감에도 불구하

고 놀랄 만한 침투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홀 주위로 고리를 이룬 형태로 양쪽 끝

에서 점차 서서히 물러나는 듯 보인다 열람실은

간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맞은편과 마주 보게 자

리 잡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일하게 배

치된 테이블은 자리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굉장히 넉넉해 이용자들의 노트북은 물론

책과 프린트물 등이 자유롭게 흩어진 모습을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마다 콘센트

연결선과 불을 밝히는 보조 등도 놓여 있다

도서관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지만 훔볼트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위하여 훔볼트

홈존HU HOMEZONE을 지정하고 있다 도서관 2층부

터 6층까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훔볼트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볼트대학교 학생증

이나 주황색 리더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외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있는 PC룸을 제

외하고 그라운드 플로어인 1층과 6층 7층을 이

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서관 7층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

이 공간과 두 대의 스크린 게임 컴퓨터 오디오

스테이션 다수의 어린이 책 어린이용 높은 의자

수유를 위한 의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선호

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오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폰을 대여해주

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도서관에서 마음껏 놀고

부모는 마음 편히 공부하면서도 다른 이용자들에

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임산부나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

하고 1층의 안전 요원에게 열쇠를 요청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필요한 소지품은 입구

에서 나누어주는 투명한 비닐 백에 넣고 가방은

지하 1층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사물함은 개인

자물쇠를 이용하거나 멘사 카드Mensa Card를 구입

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도서관 내에서 복

사나 인쇄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지불 카드다 보증금을 내고

카드를 구입하여 계속 재충전하는 방식이고 카드

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반환된다

입구에서 챙겨야 하는 또 하나는 파우젠샤이

벤Pausenscheiben이라는 lsquo자리 비움표rsquo다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종이에 현재 시

각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제한 시간

은 60분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른 사람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도서관 내에는 모두 1036개의 좌석이 있으며

그중 450석에 컴퓨터가 있다 8곳의 그룹 스터디

룸과 52개의 개인 연구 열람실carrels이 있다 개인

연구 열람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6주간 사용

할 수 있고 5층의 4곳은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

다 도서 대출은 모든 훔볼트대학도서관에서 1인

당 총 100권까지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28일이

다 기간은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다른 이용자

의 예약 대기 상태만 아니라면 최대 84일까지 대

출할 수 있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외관 3 관 내 원목의 카드 목록함

4 도서관 7층에 위치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

5 서가 사이에서 바라본 열람 홀의 모습 열람 홀의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3

54 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Fridolin freudenfett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4342

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Page 6: Cover Design KIM MIN JUNG - nl.go.kr ·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정책정보 lsquoPOINTrsquo를 주목하라

행정부처의 정책 활동을 지원하는 국립세종도서관

POINT를 개발하다

POINT의 개발 및 운영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역분관인 국립세종

도서관이 맡고 있다 국회도서관이 국회의 입법 활동을 지원하고 법

원도서관이 법원의 사법 활동을 지원하듯 국립세종도서관은 행정부

처의 정책 활동을 지원한다 중앙행정기관과 국책연구기관이 모이는

세종지역이라는 배경과 정부세종청사 공무원의 정책 입안을 지원하

는 정책정보 서비스 및 세종시민을 위한 공공도서관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개관한 국립세종도서관이 POINT를 개발 운영하게 된 것

은 필연적인 흐름이었다

정보의 양이 많아지고 복잡해질수록 세밀한 타깃 서비스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lsquo정책rsquo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공공 부

문이 공공복리를 증진시킬 목적으로 수립하는 모든 계획과 시책으로

정책의 수립-집행-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수많은 정보가 필요하

다 POINT에서는 정책보고서 학술자료 협력기관 소장자료 등 약 3억

5000건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공직자 맞춤형 서비스 및 국민이 정부

의 정책 관련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2006년 1월부터 운영해온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을 2014년 10월 정

책정보포털로 개편하였고 2017년 5월에는 국내외 정책정보의 이용 편

의 및 서비스 확대를 위해 새롭게 단장해 현재의 POINT에 이르렀다

공직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PONIT 정책정보포털 policynlgokr에 들어가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lsquo학술지 목차 메일링rsquo 서비스는 국립중앙

도서관의 정책회원으로 가입한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다 구독 중인 국

내외 발간 학술지 중 개인별로 선택한 학술지의 신간호 목차 정보를

이메일로 전송 받는 서비스이다 이 중 필요한 기사는 구독 범위에 따

라 원문을 직접 열람할 수 있고 구독 범위가 관내로 한정된 저널은 복

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개인이 직접 선택한 관심 학술지의 최

신 발행 정보를 정기적으로 알려주어 관심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과 흐

름을 파악하고 정책 수립 결정 과정에 필요한 학술정보를 신속하게 접

할 수 있다

lsquo상호대차rsquo 서비스는 정책정보 서비스 협력망의 종합목록을 바탕으

로 소장자료를 공동 활용하는 서비스이다 국가정책정보협의회2015년

설립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 국책연구기관 중심의 협력 협의회 가입기관의 소속원을 대상으로

하며 국립중앙도서관의 정부간행물 국제기구 기탁자료 국립세종도서

관의 정책자료를 포함하여 협의회 가입기관에서 제공한 소장목록 및

발간목록 등 총 63만여 건의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가입기관 및 대상

자료는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며 대출 및 원문 복사 등 상호대차 서비스

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은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지원한다

lsquo국외 학술 전자책 원스탑rsquo 서비스는 정책회원으로 가입한 공직자를

대상으로 정책 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국외 발간 유료 학술

전자책을 바로 구입하여 24시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정책회원이 직접 신청 사이트에서 전자책의 내용을 미리

보기를 통해 확인하고 구입을 요청하는 이용자 주도 수서acquisition 도서관

에서 도서 및 문헌을 입수하는 과정방식을 적용하여 실제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국

외 학술 전자책을 서비스하고 있다

lsquo기관 순회 대출rsquo 서비스는 국가정책정보협의회 가입기관을 대상

으로 하여 구성원의 창의적인 업무역량 강화를 위해 매년 우수한 신

간 교양서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분기별 200권을 기관 간 순회 대출

하며 1개 기관에서 1년간 총 800권을 해당 기관 구성원들에게 대출하

도록 지원한다

POINT 이용자가 있는 곳으로 가다

공직자뿐만 아니라 국민을 대상으로 국내외 최신 정책정보의 동향

을 제공하고자 정책 관련 기관의 최신 온라인 자료를 조사 및 수집하

여 POINT의 lsquo최신정책동향rsquo lsquo통합검색rsquo 등의 메뉴에서 서비스하고 있

다 수집하는 자료는 보고서 기획안 등의 정책자료 통계자료 국회관련

자료 재정자료 연구보고서 연구동향 및 분석자료 출장보고서 법령자

료 홍보자료 세미나자료 감사자료 회의자료 등으로 특히 국외자료는

표제 및 요약문을 한글로 번역하여 서비스하고 있으며 정책정보포털

에서 제공되는 정책동향 자료는 누구나 인터넷 상에서 이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lsquoPOINT 큐레이션rsquo이다 이는 주요 이슈별 정책보

고서 동영상 기사 도서 등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한데 모아서 제공

하는 서비스로 공직자의 정책 수립 수행 평가 등 정책 과정에 도움이

될만한 정책 이슈 또는 정책 사이클별 주제를 선정하여 최신 콘텐츠 위

주로 정보원을 제공한다 자료 이용에 제한이 없는 온라인 자료 위주로

선정하며 동영상 자료의 경우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유튜브 채널을 활용

하여 최신 및 인기 자료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현재 POINT 큐레이션에

서는 lsquo2017년도 주요업무계획rsquo lsquo4차 산업혁명rsquo lsquo도시재생rsquo lsquo평창동계올

림픽rsquo이라는 4가지 주제를 소개하고 있다 이 중 페이지 체류 시간이나

페이지뷰 통계를 바탕으로 판단했을 때 이용자가 가장 관심을 가진

주제는 lsquo도시재생rsquo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기존의 도서관 서비스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포괄적인 서

비스였다면 POINT는 공직자와 정책정보를 타기팅한 맞춤형 서비스

다 주 타기층이 공직자인 만큼 업무망에서도 POINT 이용이 가능하게

하여 정책 과정 중 정보를 조사middot습득middot이용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편

의를 최대화하는 방안과 이용자 추천 맞춤 콘텐츠 제공 위키 형식 콘

텐츠 작성 등 이용자 참여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여 보

다 많은 분들이 POINT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글 이신호 국립세종도서관 관장

소프트웨어 공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연수부 국제교류홍보팀장

도서관연구소장 자료관리부 자료운영과장 자료수집과장을 역임했다 국립세종도서관이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나가도록 노력 중이다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키워드 칼럼

0908

전문정보 학술정보 연구정보를 생산 유통 서비스하는 기관 및 서비스는 많지만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없었다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는 정책정보 서비스의 허브로

정부 및 공공기관 소속 자료실과의 협력을 통해

정부가 생산하는 지식 자원을 공유하고 지원하도록 돕는 정책정보포털이다

PONIT 정책정보포털 policynlgokr의 시작 화면

1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승효상 저

돌베개 | 2016 | 5404-16-7

2 교양 건축 양진석 저

디자인하우스 | 2016 | 540-16-15

3 동네 걷기 동네 계획 박소현 최이명 서한림 저

공간서가 | 2015 | 5397-16-15

4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 이상현 저

효형출판 | 2013 | 6104-13-1

5 풍경류행 백진 저

효형출판 | 2013 | 6104-13-21

6 랜드마크 도시들 경쟁하다 송하엽 저

효형출판 | 2014 | 5397-14-7

7 건축은 반역이다 함인선 저

서울포럼 | 1999 | 6104-함849ㄱ

8 건축을 묻다 서현 저

효형출판 | 2009 | 6104-9-4

9 슈퍼 라이브러리 신승수 임상진 최재원 저

사람의무늬 | 2014 | 6131-14-1

10 반하는 건축 함성호 저

중앙북스 | 2012 | 6104-12-11

1110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건축가 송하엽이 추천하는 건물을 건축으로 보게 하는 책

송하엽 건축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조건영의 기산건축사무소와 건설 현장에서 수련 후 미시건대학교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 「파사드 포쉐 창-벽의 기능적 표상Facade Poche Performative Representation of Window-wall」으로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대안건축연구실을 운영 중이다 역서로 《표면으로 읽는 건축Surface Architecture》이 있으며

저서로 《랜드마크 도시들 경쟁하다》 《파빌리온 도시의 감정을 채우다》 《전환기의 한국 건축과 43 그룹》공저이 있다

2014~2015년 서울건축문화제에서 lsquo담박소쇄노들 여름건축학교rsquo lsquo한강감정 한강건축상상전rsquo을 기획했다

2016년 lsquo서울공예박물관rsquo 설계에 당선이 되었다

12 3 4 5

67 8 9

10

lsquo마포문화비축기지rsquo는 석유를 비축하던 콘크리트 물탱크를 개조해

서 문화를 비축하는 곳으로 변모했고 새로 생길 lsquo서소문역사공원rsquo은

순교 정신이 담길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문화 예술의 감정을 담은 곳곳의 공공 공간이 있는

가 하면 곳곳의 창업센터50+창업센터 서울혁신센터 등에서는 도시에서 살아남

는 방법을 공유한다 다양한 삶의 기술을 터득함으로써 공교육이나 기

업에서는 이룰 수 없었던 것을 얻을 수 있다 도시의 공공 공간에 배려

가 더해진 셈이다

먹거리부터 시작해 문화적 감성까지 채울 수 있는 곳으로 변모한

공공 공간 이와 같은 공간은 이 시대를 사는 아이들에게 확장된 집이

자 심리적으로 가까운 공적인 공간이 되었다

다만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된 뒤에도 그 기억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하는 공공 건축은 창의적인 호기심을 향상시키고 또

찰떡같은 배려가 담긴 공간이다 개인과 공공의 지향점이 같은 곳 마음

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 말이다

랜드마크land mark로서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공공 건축을 원하는 시

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 문턱이 낮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의미 있

는 순간을 만들어줄 공간이야말로 궁극의 공공 공간일 것이다

개개인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공간 다른 생각을 품게 해주는 공

간이 많아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할 수 있는 진정

한 배려일 것이다

글 송하엽 건축가

1312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공공 공간에 대한 기억 몇 가지

공공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과거를 털어놔야

겠다

첫 번째 기억 유년 시절 나는 호남평야가 한눈에 보이는 할아버지

댁에서 그림자 놀이를 즐겨했다 저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다가 뉘엿

뉘엿 해가 지면 저절로 길어지는 그림자를 놀이 상대로 삼았다 한참

을 벌판에서 놀다 보면 저 멀리서 나를 부르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

렸다 밥 먹어라 밥 먹어라 아직도 그 기억을 떠올리면 울컥하고 눈

물이 날 것 같다

함께 소를 데려온 딸랑이 아저씨가 보이지 않아 혼자 소를 끌고 갈

생각에 난감해하던 나 움직이지 않던 소 멀찍이 바라보던 작은 할아

버지 댁 풍경 냇가 바둑판 모양의 논

눈을 감으면 그때로 돌아간 것처럼 기억이 차오른다 그러나 할아

버지가 돌아가신 뒤 나는 되도록 그 시절을 잊으려 했다 그리움이 큰

탓에 명절에만 그곳을 찾았다 그러나 미국에 10년간 머물면서 이상

하게도 그 시절이 자꾸만 떠오르는 건 왜였을까 아마 미국의 광활한

자연을 보며 우리나라의 자연 풍경을 내심 그리워했던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 기억 나는 조각과 분수가 있던 시청 앞마당에서 놀

다가 건물 끝 비상계단을 타고 올라가곤 했다 내가 어릴 적 경험한 공공

공간은 조형물이라는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시청 꼭대기에서 우리

집을 찾다가 엄마를 불러보기도 했다 높은 건물과 넓은 찻길로 이뤄진

신도시를 다니다 보면 마치 뉴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 90년대 남

성 밴드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70년대부터 공공 건축과 인프라가 생기면서 나는 다양한 혜택을

받았다 양재동 스케이트장도 그중 하나다 논바닥에 물을 채워 만든

스케이트장은 큰 재미를 주었다 양재대로 북쪽까지 높다란 아파트

가 들어서고 남쪽은 논이던 시절 이야기다

이렇듯 누군가가 계획한 신도시의 공공시설과 인프라는 불특정 다

수에게 생경함과 그에 따른 감정을 강요한다 나보다 조금 앞선 세대

의 노동자들은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청계천 주변의 봉제 공장 구로

공단의 공장에서 인생을 보냈다 그들의 삶은 시대의 아픔으로 남았

다 내가 보고 자란 공공 건축은 어설프기만 했던 주인 없는 공간이었

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용의 방식에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진정성이 담긴 공간을 원한다

21세기가 된 지금은 어떨까 여전히 개발이 진행 중인 곳이 많다

하지만 개발의 이면을 돌아보고 보다 인간적인 치유의 공간이 등장

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분쟁과 다툼 그리고 소유욕에 대한 경

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가운데 불가피한 일이었을 것이다 예전처

럼 거대해 보이고 접근 불가능한 공공 건축은 21세기 시민들에게 거

부감을 일으킨다 시민은 이제 따뜻한 공공 건축을 원하며 밀도 높은

도시에서 작은 집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거대함보다 진정성이 담긴

공간을 원하는 마음일 것이다

최근 개장한 lsquo서울로 7017rsquo은 우리의 감성에는 아직 생경하지만 도시

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입하는 링거 주사 같은 정원이며 남대문과 서울

역을 바라보는 새로운 전망대이기도 하다 세운상가 옥상도 종묘에

대적하듯 새로운 전망을 열어 주고 공중 보행로는 주변의 낮은 지붕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기 좋다 더욱이 청계천을 왜 두 번이나 가로질러

가야 하는지 궁금해하면서 그곳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도 있다

청운동에 있는 lsquo윤동주문학관rsquo은 어떠한가 윤동주가 숨진 환경을

재현한 그곳에서 시대의 아픔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건축과 나는 언제 만났을까 어릴 적 셋방살이부터 신도시 단독주택

아파트까지 내가 느끼는 도시의 경계는 더욱 넓어졌다

마치 첫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 같았다 아 세상이 이렇게 넓구나 수줍게 감탄했던 날들

돌이켜보면 권력과 공공기관의 의지에 따라 새로운 도시와 길이 생기면서 내가 느낀 땅의 경계치도 늘어났다

그러니까 복작복작한 개인의 공간 경험은 공공 건축에서 생겨난 것이었다

1

서울로 7017

2

윤동주문학관

3

마포문화비축기지

1

2

3

서울시

종로문화재단

서울시

ldquo음식남녀는 사람의 가장 큰 욕망이다飮食男女 人之大慾存焉rdquo

《예기禮記》 「예운편禮運編」에 실린 말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원초적 욕망은 식욕과 색욕이다

제도와 이성은 그것을 넘어서도록 끊임없이 요구한다 인간의 감정을 부정하고 이성을 긍정하는 제도적 권력이 작동한 결과다

그 잣대는 옳은가 세태소설은 이 문제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정향전丁香傳》과 《오유란전烏有蘭傳》으로 살펴본 세태소설

1514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Ⅰ 고전소설

1

1

《정향전》 실제 역사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세태소설이란 무엇인가

세태소설은 흔히 lsquo특정 시기의 풍속과 세태의 단면을 스케치하

는 데에 목적을 둔 소설 양식rsquo이라 정의된다 사실 우리나라의 세

태소설은 1930년대에 비로소 등장하는데 박태원의 《천변풍경》

이나 홍명희의 《임꺽정》 등과 같은 작품이 대표적인 예다 현대소

설이 사람의 마음보다는 풍속이나 세태에 방점을 찍은 것을 위주

로 한 것과 달리 고전소설에서는 그 범위가 확장하여 lsquo당시 시정

의 세태를 핍진逼眞재물이나 정력 따위가 모두 없어짐하게 그린 소설군rsquo을 모두

세태소설에 포함시킨다 이에 따라 《김학공전》 《장화홍련전》의산古

3636-74 《콩쥐팥쥐전》 《옹고집전》 《양기손전》 《이해룡전》古3636-171

등을 모두 세태소설의 범주로 포괄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태소설의 개념을 lsquo당시 시정의 세태를 핍진하게 그린

소설군rsquo으로 정하면 세태소설이 아닌 게 무엇이냐는 질문이 다시

남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소설은 세태를 반영하기 때문

이다 그래서 고전소설 연구자들은 세태소설의 범위를 축소하여

풍자나 해학을 미적 특질로 내세우면서 내용적으로 lsquo남성 주인공

이 다른 어떤 사람의 사주나 혹은 여성 때문에 그동안 자신이 옳다

고 지켜왔던 생각이나 행동을 버리는 일련의 소설군rsquo으로 국한하

기도 한다 지금까지 lsquo풍자소설 해학소설 훼절毁節절개나 지조를 깨뜨림

소설 남성 훼절형 소설 배비장전 유형의 소설rsquo 등으로 불리던 소

설들만 세태소설에 포함한 셈이다 lsquo세태世態사람들의 일상생활 풍습 따위에

서 보이는 세상의 상태나 형편rsquo라는 단어가 내포한 의미가 다채롭고 자의적인

탓에 범위를 축소해야만 했던 것이다

다소 논란이 있지만 세태소설을 이렇게 정의하면 이 범주에 속하

는 작품은 10여 종만 남는다 《정향전》성호古3636-140 《지봉전》 《종옥

전》 《오유란전》한古朝48-150 《배비장전》 《이춘풍전》 《삼선기》 등이

다 창이 전하지 않는 판소리계 소설 《게우사》무숙이타령와 《매화전》강릉매화타령도 내용상 세태소설 유형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렇게 마련된 세태소설도 작품의 구조에 주목하는가 혹은 내

용에 주목하는가에 따라 다시 둘 또는 세 유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작품의 구조는 lsquo내기와 공모 구조rsquo가 잘 지켜지는 《정향전》《지봉

전》《종옥전》《오유란전》 유형과 구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배비

장전》《이춘풍전》《삼선기》 유형으로 나눈다 반면 내용에 주목해

서는 사대부적 세계관에 기초하여 중세 질서를 위한 교훈의 본보

기 사례를 담은 《정향전》 양반 관료의 시각을 보여주지만 경직된

중세적 윤리를 풍자하는 《종옥전》《오유란전》《배비장전》 풍자를

넘어서서 훼절 모티프가 애정 긍정의 정황으로 설정되는 《지봉전》

《삼선기》로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세태소설은 작품의 지향하는

가치에 주목하여 유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세태소설 작품은 모

두 lsquo웃음rsquo을 표면에 내세우지만 웃음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향전》 훼절 그 이상의 의미를 담다

《정향전》과 《지봉전》 유형은 공모자가 남주인공과 화합하여 은

근한 미소를 짓게 하는 반면 《배비장전》이나 《오유란전》 유형은

남주인공을 공격함으로써 웃게 만든다 전자에선 양반 사회의 여유

로운 해학이 느껴지지만 후자는 양반을 풍자하는 데에 무게를 둔다

동일한 소재를 소재가 활용되었지만 형성 배경 및 향유층의 차이

로 인해 웃음의 방향이 각기 다르게 이끌린 결과다

《정향전》은 양녕대군讓寧大君1394~1462의 실재 행적을 토대로 하

여 소설화한 작품이다 양녕대군은 여성 편력이 심했던 인물로 유

명하다 《실록》에 드러난 것만 봐도 기생 봉지련鳳池蓮 소앵小鸎

초궁장楚宮粧 승목단勝牧丹뿐 아니라 수진방壽進坊지금의 종로구 수송동

청진동 일대에 살았던 임상좌林上佐의 양녀 중추원부사中樞院副使

곽선郭璇의 첩 어리於里 등 숱한 여인들과 염문에 싸여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향전》에 등장하는 정향 또한 실재한 인물일 개

연성이 높다 실제 《국조명신록國朝名臣錄》에는 양녕대군이 관서

지방에 놀러 갔다가 그곳에서 기생을 만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1876년 이극선李克善이 편찬한 《지덕지至德誌》古2519-32-1에는

양녕대군의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에도 정향에게 주었다

는 시 세 편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세종은 방탕하고 패륜적

인 양녕대군을 언제나 비호하였다 실제 양녕대군의 「졸기卒記」

에도 세종의 우애로 인해 그가 천수를 누릴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탕한 양녕대군의 관서 유람과 우애 깊은 세종 《정향전》은

그 둘의 우애에 초점을 맞춘 일화에 살이 붙으면서 소설로 형상화

된 작품이다

특히 숙종 이후 두 차례의 예송 논쟁禮訟論爭이 벌어지면서 왕

가王家와 종법과 사가私家의 종법 논리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두고 양녕대군은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실제 숙종은 허목許穆의

주장을 좇아 양녕대군을 위한 사당을 짓기도 했는데 그것이 지금

상도역 2번 출구 가까이에 있는 lsquo지덕사至德祠rsquo다 그리고 이때부

터 양녕대군을 중국 주周나라 때 셋째 동생 계력季歷에게 왕위를

양보한 첫째 태백泰伯과 둘째 우중虞仲과 동격으로 인식한다 공

자가 태백과 우중을 두고 lsquo지극히 높은 덕을 가진 분rsquo이라는 의미로

lsquo지덕至德rsquo이라 한 것처럼 사당의 이름도 lsquo지덕사rsquo가 되었다 계력

은 이후 주나라 문왕文王을 낳음으로써 중국의 문명을 계시한 것

처럼 조선의 문명 계시啓示깨우쳐 보여 줌 역시 양녕대군의 역할이 컸음

을 공인한 것이다 방탕한 양녕대군의 이미지가 세태에 맞춰 쇄신

된 셈이다 《정향전》 역시 이런 의미를 고스란히 담았다 《정향전》

의 시작 부분에서 ldquo세종대왕은 참으로 우리나라의 성인이시다 그

리고 두 대군양녕대군 효령대군은 태백과 우중의 덕이 있었다世宗大王 卽

眞東方聖人也 而兩大君 可謂有泰伯虞仲之德矣rdquo라고 한 것도 결

코 우연이 아니다

《정향전》은 세종의 명령을 받은 기생 정향에 의해 양녕대군이 훼

절을 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작품이 말하려고 하는 점은 결코 양녕

대군의 훼절 그 자체가 아니다 양녕대군의 훼절은 단지 세종과 양

녕대군 간의 우애를 강조하고 그것은 당대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

적 요인이 틈입한 결과였다 작품의 결말 역시 훼절을 한 양녕대군

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한바탕 껄껄 웃고 난 뒤 마치 아무 일도 없

었던 것처럼 여유롭고 평화로운 자리로 회귀한다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더욱 돈독해진 우애를 확인했을 뿐이다

풍자를 담은 《오유란전》

반면 이보다 한 세기가량 늦은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오유

란전》은 상황이 다르다 《오유란전》은 현재까지 세 종의 이본異本만

확인되었다 경북대학교도서관본이하 경북대본 한국학중앙연구원본 그

리고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것이 그러하다 경북대본과 국립

중앙도서관본은 표제가 lsquo화사성몽花事醒夢rsquo으로 되어 있는데 국립

중앙도서관본은 경북대본을 대상으로 필사한 본일 가능성이 높다

경북대본 서문에는 ldquolsquo숭정기원후 4갑술년rsquo에 화산인 죽천 김인하

가 쓰다崇禎紀元後四甲戌 花山人 竹泉金麟夏書rdquo라는 기록이 있어

서 《오유란전》은 적어도 1858년철종 9년에는 창작되었음을 알 수 있

다 또한 화산花山은 안동安東 지방의 다른 이름이니 이 책이 그즈

음에 안동 지방에서 향유되었음도 확인케 한다 반면 국립중앙도

서관본은 마지막 장에 lsquo세재정사윤이월십사일서歲在丁巳閏二月

十四日書rsquo라는 기록이 있어서 1917년에 필사된 것으로 짐작된다

문헌적 정황을 살펴보면 《오유란전》은 《정향전》이 향유되던 시기

보다 100여 년 정도 후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정향전》이 실재한 사건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인 데 반해

《오유란전》은 고지식한 양반을 풍자하고 고발할 목적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특히 이전에 목태림睦台林1782~1840이 지은 《종옥전種玉

傳》을 패러디하면서 풍자성을 좀 더 강화했다 주인공의 이름도 없

다 단지 이생과 김생일 뿐이다 《오유란전》은 《정향전》에서 담아

낸 여유로운 웃음이 아닌 남주인공에 대해 공격적이고 조롱을 위

주로 했다는 게 《오유란전》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이

와 다른 시각으로 《오유란전》에 접근할 수도 있다 《오유란전》의

줄거리를 따라가보자

《오유란전》은 생년월시가 같은 두 친구 이생과 김생의 이야기

다 둘은 같이 과거 공부를 하지만 김생만 과거에 합격한다 평안

감사로 부임한 김생은 이생을 위해 별당을 마련하여 공부를 하게

한다 그러던 어느날 공부만 하는 이생을 안타깝게 여긴 김생이 이

생을 위해 주연을 베풀지만 이생은 도덕군자연하며 자리를 털고

나간다 김생은 기생 오유란을 사주해 이생을 훼절케 한다 공모에

의해 오유란은 소복 입은 여인으로 변장한 후 이생에게 접근하고

이생은 오유란에게 미혹되어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이때 김

생은 이생의 부친이 위독하다는 가짜 편지로 둘을 갈라놓은 후 이

생이 돌아왔을 때 오유란이 죽은 것처럼 그녀의 가짜 무덤을 만든

다 상심한 이생은 제문을 짓고 두문불출한다 며칠 후 오유란은 귀

신인 듯이 이생을 찾아오고 향후 둘은 벌거벗은 채 거리를 다니는

등 못 하는 짓이 없게 된다 그러다가 마침내 김생은 이생에게 면박

을 주고 사실을 안 이생은 서울로 달아난다 귀경 후 분발하여 과거

에 합격한 이생은 암행어사가 되어 복수하려 평양으로 가지만 결

국 옛일을 사과한 후 둘은 우정을 되찾는다

작품을 보면 《오유란전》은 입사식入社式initiation의 성격을 갖는

다고도 할 수 있다 개인 욕망과 공동체 윤리 사이에서 조화를 찾아

가는 형태의 이야기로 《오유란전》에 다가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

인 욕망과 공동체 윤리를 조화롭게 해결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정향전》처럼 위대한 임금이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오

유란전》에서는 그런 인물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생은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야만 한다 《오유란전》은 이 점에 주목했다 이생이 스

스로 깨닫고 스스로 성장해나가는 데에 주목했다 그래서일까 소

설의 결말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마무리되었다 표면에 드러

난 현상은 그렇다 이생의 성장담으로 읽은 결과다 그러나 다시 묻

자 과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가 그렇게 대답하기에는 도덕

군자道德君子인 척 하는 남주인공 더 확장시켜 당시 그렇게 행동

했던 당시의 인물들에 대한 고발이 너무 강하다 실제 이런 이야기

형태는 설화에서도 많이 봤던 바이다 인간의 감정과 제도의 문제

를 조화로 이끈 《정향전》과 달리 《오유란전》은 그 외투만 빌렸을

뿐 내면에는 겉과 속이 다른 이율배반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발이 더 강하다고 읽은 결과다 그렇다면 이생은 당연히 풍

자의 대상이 된다

인간의 감정과 제도적 권력 《오유란전》은 이 두 물음에서 어느

쪽이 옳은 것인가를 묻는다 그러면서 물음 이면엔 당시 세태가 안

고 있는 위선을 고발하고 조롱한다 이 두 물음 아래 어느 한쪽에

서서 작품을 바라본다 어느 쪽에서 해석하는가에 따라 작품을 이

해하는 시각도 크게 달라진다 작품을 읽는 재미는 여기에 있다 문

학 작품은 답이 없다 그저 내가 읽고 내가 느낀 대로 작품을 대하

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느 쪽에 서서 작품을 보고 있다는

것만 알면 된다 그리고 그 이면에 담긴 당시 세태도 같이 엿볼 수

있다면 더욱 좋을 터 세태소설을 읽는 이유다

요즘 텔레비전을 켜면 온통 lsquo먹방rsquo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다

시금 lsquo음식남녀 인지대욕rsquo을 떠올린다 성과 색 인간의 가장 원초

적인 감정인데 우리 사회는 지금 이성보다는 가장 원초적인 감성

에 모든 게 집중된 듯해 씁쓸해진다 이 역시 우리의 세태를 반영

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세태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먹방이 떠오른

것도 개인의 욕망과 공동체의 윤리의 문제가 아프게 다가왔던 까

닭이리라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하

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초등학교 예비 선생님

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2

《오유란전》 순수 창작 작품으로 고지식한 양반을 풍자하고 고발할

목적으로 지어졌다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 Ⅰ 고전소설

42 3

3 4

《지덕지》 조선 태종太宗의 장남인 양녕대군의 사적事蹟을 모아 엮어놓은 책이다

시대상을 반영하는 딱지본 소설

대학에 막 입학했을 무렵 공부 좀 해볼까 해서 헌책방에 들렀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쌓인 책의 탑을 보며 그저 놀라웠다 세월의 먼

지가 쌓인 저 책들은 어떤 역사를 감추고 있을까 헌책방의 알 수

없는 퀴퀴한 냄새 사이로 유독 알록달록한 표지의 책들이 여러 권

있었다 표지가 너무 유치해서 뭔가 싶어 집어 들었다 띄어쓰기도

한글 표기도 요즘과는 다른 옛날 이야기책이었다 그냥 펼쳤던 책

장을 덮고 있던 자리에 놓아두었다

lsquo딱지본 소설rsquo과의 소중한 첫 만남을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

중에 그 유치찬란한 책들이 사실은 매우 소중하고 값진 보물이라

는 것을 깨닫고 한달음에 헌책방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늦어 다 팔

리고 없었다

lsquo딱지본 소설rsquo이라고 표현하니 어렸을 적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

서 팔던 딱지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생각해보니 그게 맞을 수도

내가 문방구에서 샀던 딱지 중에는 흑백으로 인쇄된 딱지는 없었

다 총천연색의 알록달록한 그림과 문양의 딱지가 대부분이었다

딱지본 소설 역시 책 표지 색깔이 알록달록한 총천연색이어서 붙

여진 lsquo구활자본 소설rsquo의 별칭이다 구활자본 소설이란 100여 년 전

서양에서 새롭게 도입한 납활자로 조판하여 찍은 저렴한 소설책

을 말한다

한국 근대의 문학과 문화를 공부하면서 깨달았다 세련되지 못한

표지 마치 화투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 매끄럽지 못한 구성을 지닌

이야기를 왜 당시 사람들은 그토록 열망했는지를 딱지본 소설은

현재의 문화로 비유하자면 인터넷의 너른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이

야기보따리이자 타인과 교감하는 소셜 미디어SNS 역할을 담당했다

는 것을 100여 년 전 사람들에게는 딱지본 소설이야말로 자신들

의 각박한 삶을 위로해주고 살아보지 못한 삶을 꿈꿔보고 억눌리

고 비참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주며 누군가와 함께 밤

새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게 해주는 세헤라자데Scheherazade

의 목소리였다는 것을

헌책방에서 딱지본 소설의 소중한 가치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을

한때 많이 후회했다 그동안 영인본으로 제작된 딱지본 소설을 읽

으며 한국문학과 문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오면서 원본의 향기와

색감과 활자의 촉감을 느껴보고 싶은 충동을 느껴서였다

다시 딱지본 소설 원본과 마주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2011년

에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66주년 특별전이 개최되었는데 당시 주

제는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였다 이 특별전시회에서 국립중앙도서관

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보와 보물을 필두로 근대 잡지 창간호 신문

딱지본 소설 교과서 정부간행물 등이 전시되었다

이 때 국립중앙도서관 측으로부터 이 특별전 도록에 실릴 신문

잡지 딱지본 소설 등의 해제 작업을 의뢰받았다 이미 많은 자료가

디지털화 작업이 되어 있어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원본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수장고로

우리나라 출판문화는 19세기 말 서양에서 새로운 인쇄 기술이 도입된 후 크게 달라졌다

신식 활판인쇄를 사용하여 책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나온 책을 lsquo구활자본rsquo 또는 lsquo인연활자본rsquo이라 하고 구활자본으로 찍혀 나온 여러 종류의 소설을 lsquo구활자본 소설rsquo

또는 lsquo딱지본 소설rsquo이라고 부른다

알록달록한 표지그 안에서 요동치는 알록달록한 우리네 삶

한글판 딱지본 소설

1918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산천초목》 표지

2

《산천초목》 판권지

21

갔다 마치 보물 상자에서 막 꺼낸 듯한 오래된 딱지본 소설을 들추

며 혹여라도 나의 작은 부주의로 인해 원본이 손상될까 조심스레

다루었다 그림들 속에서 100여 년 전 사람들이 느꼈을 다채로운

삶과 욕망이 드러났다

인간의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내다

딱지본 소설 해제 작업 중 《박정화》를 읽었다 《박정화》는 1909년

6월에 창간된 《대한민보大韓民報》에 1910년 3월 10일부터 같은

해 5월 31일까지 62회에 걸쳐 연재된 소설이다 저자는 수문생隨

聞生인데 누구의 필명인지 알 수 없었다 소설을 읽다 보니 1912년

유일서관에서 발행한 딱지본 소설인 《산천초목》산쳔초목 3634-3-54과 동

일한 내용이었다 《산천초목》 판권에 남궁준南宮濬이 저작 겸 발행

자로 표기되어 있었다 혹시 신소설 《박정화》와 《산천초목》을 창작

한 작가가 남궁준이고 수문생은 남궁준의 필명일지도 모른다는 생

각에 관련된 논문을 찾기 시작했다 두 책의 작가는 1910년 《자유

종》을 쓴 동노東濃 이해조李海朝였다 당시 출판사 대표발행인를 저

작 겸 발행자로 표기하는 당시의 관행에 따라 판권지에 남궁준의

이름이 들어갔던 것이다

이처럼 딱지본 소설의 해제 작업은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다

최신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저자 출판사 발행자 출판 연도 처음

발표된 지면 고소설과의 연관 관계 외국 작품의 법안 문제 문학사

적인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해야하는 많은 시간과 정보 노동

이 필요한 작업이다

신문연재본 《박정화》엔 없고 딱지본 《산천초목》에만 있는 것이

바로 책 표지다 딱지본 소설의 화려한 표지는 소설 내용과 당시의

문화적 풍경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산천초목》의 표지는 세련된

양옥 벽돌 건물 앞에 서양식 양복을 입고 단발머리와 카이젤 수염

으로 한껏 멋을 낸 한 남성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두 여성이 함께

있는 모습이다 표지 속 남성은 책 주인공 lsquo이시종rsquo이고 두 여성은

주인공 lsquo강릉집rsquo과 뚜쟁이 lsquo신마마rsquo이다 배경인 양옥 건물은 1907

년에 설립된 당시 근대식 극장이었던 연흥사이다 당시 계몽 지식

인들은 근대식 극장 설립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근대화

와 문명화에 도움을 주는 연극이 극장에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

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근대식 극장은 새로운

연극을 관람하는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실상은 처음 보는 남녀들

을 짝지어주고 불륜을 조장하는 장소였다 《산천초목》의 첫 단락

을 이해할 만하다

ldquo에잉 저 놈의 소리가 또 나네 세상 귀가 듣그러워 사람이 살 수

가 있나 기왕 연극을 하려거든 역사적 학문적으로 아무쪼록 풍속

을 개량하거나 지식을 발달할 만한 것을 하지 안이하고 마치 음담

패설로 남의 집 부녀와 젊은 자식들을 모두 버리게 하는 와굴을 만

드니 경무청에서는 왜 저런 짓을 엄금하지 안이하누rdquo1)

《산천초목》은 여성의 성적 욕망과 사랑 불륜 배신 살인미수 등

당시로서는 가히 충격적인 사건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이른바 lsquo사

회 세태소설rsquo이었다 그런데 이런 충격적인 내용이 이 책의 작가인

이해조의 상상력만으로 창작된 것이 아니다 당시 신문 기사와 저

잣거리에서 떠돌던 이야기들을 소설화한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한글판 딱지본 소설 컬렉션에는 《산천초목》

을 비롯하여 《추월색》2) 《장한몽》3) 《능라도》4) 《강명화전》5) 《구

의산》6) 등 총 122권의 딱지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소설들은

당시의 분위기 사랑과 가족 불륜과 범죄 등 인간의 삶을 역동적으

로 표현하고 있다

디지털 컬렉션

역사와 문화의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지금보다 조금 덜 편리한 방식으로 디지털

서고화를 시도했을 때부터 나는 열렬한 팬으로서 디지털 컬렉션

을 자주 애용했다 100여 년 전의 많은 소설을 빠른 속도와 훌륭

한 화질뿐 아니라 무료로 전 세계에 제공해주는 나라가 과연 몇이

나 있을까

디지털 서고화 작업은 독자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과거의 문화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한글판 딱지

본 소설의 디지털화는 독자들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옛사람들의

감성과 상상을 공유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작업이었다 원본에

서만 느낄 수 있는 옛 감성을 디지털로 담는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

능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판 딱지본 소설의 디지

털 서고화가 중요한 것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재 독자들이 옛 시

대의 역사와 문화 감성의 문턱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 지름길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

근대의 문화와 풍속 사랑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글 이승원 인천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사

국립중앙도서관 66주년 특별전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의 도록 제작을 비롯하여 디지털 서고의

딱지본 소설과 잡지 해제 작업에 참여했다 저서로는 《공방예찬》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사

라진 직업의 역사》 《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 《학교의 탄생》 등이 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5

4

2) 《추월색》은 1912년 초판을 시작으로 1923년까지 18판 발행되었다 이 소설은 남녀의 헤어짐과 결합을 기본 서사로 한 대중소설이다 여자 주인공 lsquo정임rsquo과 남자 주인공 lsquo영창rsquo이 서로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이 당시 조선의

근대화라는 사회적 배경 속에서 그려진다

3) 《장한몽》은 1913년 5월 13일부터 10월 1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된 신문소설이자 번안 소설이다 원작은 일본 가정소설의 걸작이라 불리는 오자키 고요尾崎紅葉의 《곤지키야샤金色夜叉》이다

4) 《능라도》는 1919년 유일서관에서 간행되었으며 애정서사와 정탐서사가 결합된 lsquo딱지본 대중소설rsquo이다

5) 《강명화전》은 1920년대에 실존했던 기생 lsquo강명화rsquo의 인생을 다룬 작품이다

6) 《구의산》은 1912년에 발행된 탐정소설이다 결혼 첫날밤 신랑 오복이가 목이 잘려 죽은 사건의 진상을 푸는 내용이다

3

《강명화전》3634-3-13(4) 표지

4

《추월색》츄월색 3634-3-72(8) 표지

5

《구의산》3634-3-47(4) 표지

1) 《산천초목》 1~2쪽

2322

은근하게 드러내는 책의 아름다움 김민정 북 디자이너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2

3

4 5

1

꾸준히 시선이 가고 손길이 가는 책이 있다

김민정 북 디자이너가 작업하는 책이 그렇다 정갈한 모양새로 은근한 매력을 드러낸다

그래픽디자인과 출판 기획 전문 스튜디오 lsquo미인Studio Miinrsquo을 운영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1 2

연예기획사와의 책과 음반 협업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2016 sm엔터테인먼트

3

시리즈물 《정신분석의 근본 개념》 외

정신분석학 시리즈2017 한동네

4

카카오 브런치kakao brunch 대상작을 출판사와 연계해

발간한 프로젝트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2017 첫눈

5

자체 스튜디오 발간 도서 《미술사의 시선》2016 미인

아름다운 것에 강렬하게 끌리다

마중을 나온 김민정은 또렷한 눈매를 가진 야무진 인상의 사람이었다 스튜디오 미인은 서

울역 인근 오래된 건물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가 만든 책처럼 단정한 느낌의 공간이었다

ldquo이곳에 이사 온 지 아직 한 달이 안 지났어요 나름 아늑한 느낌을 주려 했는데 아직 손댈

곳이 많아요 프로젝트에 따라 스텝이 합류하기도 하지만 주로 혼자 작업하는 공간이라 제

취향대로 꾸몄어요 스튜디오의 작고 전문적인 성격이 마음에 들어 앞으로도 규모를 늘리고

싶진 않아요rdquo

스튜디오 미인의 신조는 lsquo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에 의해 아름답게 만들어진다By means of

beauty all beautiful things become beautiful rsquo이다 소크라테스Socrates의 말에서 감명을 받아 따왔다고 한다

ldquo박찬욱 감독이 영화 〈아가씨〉를 lsquo아가씨rsquo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다는

데 저 또한 lsquo미인rsquo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고심하다가 그래도 스튜

디오 이름으로 쓰기로 결정했어요 보통 미인하면 lsquo아름다운 여성rsquo을 떠

올리지만 스튜디오 미인의 뜻은 lsquo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사람rsquo이에요 신

조와 함께 스튜디오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명칭이죠rdquo

이전에 김민정은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북 디자이너로 일했다 베르

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의 《파피용》 폴 오스터Paul Auster의 《기록실로

의 여행》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의 전집 등 손을 거쳐간 열린책들의 책

이 수백 권이다

ldquo제 첫 직장은 광고 대행사였어요 그때까지 책를 좋아하긴 했지만

북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하지만 우연히 열린책들

의 채용 공고에 지원하게 됐고 면접을 보러 출판사를 방문했어요 그때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문화 예술이 집약되어 있는 출판사의 멋스

러운 분위기에 너무도 강렬한 끌림을 받았죠 내가 꼭 있어야 할 곳이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dquo

김민정에게 북 디자인은 지금까지 해오고 앞으로 계속하고 싶은

일이다 독서를 즐겨 하는 그는 자신의 독서 생활과 일이 연결되는 점이

북 디자인만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간 작업을 위해 무수히 많은 책을

읽어 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책을 접할 때 설렘을 느낀다

ldquo북 디자이너로 꾸준히 일하려면 정말 책을 좋아해야 해요 그래야

반복되는 수정과 마감에 지쳐도 다시 힘을 내서 일을 할 수 있어요 수

백 권의 책을 접하니까 한 TV 프로그램 이름처럼 lsquo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rsquo이 되어가는 느낌이지만웃음 좋아해야 가끔 이 일이

힘들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면 다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요rdquo

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작업에 들어가면 김민정은 그 책에 대한 탐구적이고 사려 깊은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참신한 디자인을 위해 선택한 답이 자신의 취향이

나 관습에 젖어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의뢰를

맡긴 클라이언트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

ldquo저는 클라이언트를 공동 작업자 혹은 직장 동료로 생각해요 그들과

의견을 나누다 보면 디자인해야 할 책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다

양한 영감을 받을 수 있어요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제안에 따라 디자인

접근 방식이 달라지기도 하죠 책의 시각적 구조나 정체성에 초점이 놓

일 수도 있고 대상이나 재료에 집중하게 될 수도 있어요rdquo

북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 미인에서는 책의 세세한 부분은 물론 일정

과 비용까지 모두 기획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김민정은 어떤 책

이든 그 의도와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작업한다

ldquo요즘은 편집자가 책 표지 디자인은 물론 내용의 구성까지 함께 의

논하고 싶어해요 때론 책의 중 제목을 여러 개 뽑아 와서 어떤 게 가장

어울리는지 묻기도 하더라고요 이럴 때 그 책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

어 있어야만 대답을 할 수 있어요rdquo

내가 묻는 말의 요지를 파악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모습에서도 그가 작업 시 소통에 능할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ldquo아무래도 제 디자인으로 클라이언트들을 설득해야 하니까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작업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

면 그만큼 디자인에 더 신뢰를 느끼니까요 아예 전적으로 제 취향대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많아요 출판사의 관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

각하는 것 같아요rdquo

김민정이 만든 책들에는 확실히 그만의 정체성이 있다 따뜻한 색감

아기자기한 구성 손맛이 느껴지는 요소 등 왜 lsquo예쁜 책rsquo을 만들고 싶은

고객이 그를 찾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ldquo자연스럽게 책에 드러나는 제 정체성을 부인하지는 않아요 원고를

해석하는 지식과 감각의 정도에서 그러한 정체성이 만들어진다고 보

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작업한 모든 책을 관통하는 통일된 제 디자인

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해요 책에 맞춰서 제 정체

성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요rdquo

천천히 그만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다

북 디자이너는 항상 언제 어떤 작업을 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김민정은 이렇게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점을 오히려 즐긴다 새로

운 도전 기회를 마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dquo일단 흥미로운 제안을 받으면 익숙하지 않더라도 도전해봐요 올해

는 연예기획사와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출판사와 환경과 시스템이 다

르다 보니 색다른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또 다른 작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rdquo

그는 작업할 종류의 책도 가리지 않는다 문학 인문 사회 과학 자연

분야 등의 책을 골고루 디자인 해오고 있다 도전 정신을 부르는 책을

마주했을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감이 크다고 이러한 책에는

전자책도 포함되어 있다

ldquo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아요 lsquo종이책과 전자

책은 기술적 부분이 전혀 다른 그라운드rsquo라는 정병규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해요 종이책과 전자책 둘 다 사용하는 편이라 자연스레 어떤 편집

이 전자책에 언어적 시각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고민

하게 되더라고요 올해가 가기 전 스튜디오에서 내 작업을 해보고 싶어

요 일종의 실험이에요rdquo

그렇다면 그가 만들고 싶은 궁극의 책은 어떤 모양새일까 중국의

세계적인 북 디자이너 뤼징런呂敬人이 만든 자국 역사 문화 등을 총체

적으로 집약한 책을 보았을 때 이런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직 목표로 정한 책을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ldquo최고의 책 한 권을 만드는 걸 목표로 두기보다 꾸준히 멈추지 않고

오래도록 현업에 있고 싶어요 매번 마주하는 새로운 작업에 만족하며

스튜디오 미인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일이죠 rdquo

앞만 바라보고 길을 나아가기보다 현재를 살피며 한 발자국씩

김민정은 그렇게 길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이번 호의 주제인 lsquo타기팅rsquo을 출판 생태계의 변화와 연결지어

생각해보았다

출판사의 전유물이던 책이 이제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에서 독특

한 형태로 제작되고 1인 출판사와 독립 출판물도 급증하고 있다

스튜디오 미인도 성장하면서 디자인 외적인 부분의 참여가 점점 늘

어나고 있다

타깃이 변하면서 다양한 협업 다채로운 이동 확장성이 나타나

는 모습을 표지에 담았다

_진달래amp박우혁

2524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김민정 북 디자이너

열린책들 수석 아트디렉터였던 그는 2008년에 독립하여 그래픽디자

인 및 출판 스튜디오 미인을 열며 활동을 시작해 이후 현재까지 600권

이 넘는 책을 디자인했다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 카잔차키스Kazantzakis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전집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북 디자

인을 도맡았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우리 집엔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단다한복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

여우 엄마의 독서 전략

한창 뛰어놀고 싶은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엄마도 여우처럼 변신할 필요가 있다 여우 같은 엄마는 곰 같

은 아이를 부추겨 재주 넘게 하고 박수는 자신이 받는다 예를 들

면 ldquo아들 《변신》이라는 책 엄마가 읽어봤는데 너무너무 재미있

더라rdquo 하며 과장되게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와 함

께한다는 확신이 들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책을 읽게 된다 저자

는 lsquo독서 대화rsquo란 엄마가 아이의 마음에 와닿는 대화를 하며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ldquo아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책 속의 주인공과 공감하는 방법을 배

운다 엄마의 독서 대화는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최고의 배움

터다rdquo 13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8-17-19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 권옥경 저 | 0298-16-20

아이와 함께 행복한 그림책 읽기

김서경 이상희 김상욱 최정선 저 | 0291-17-19

독이 되는 동화책 약이 되는 동화책 한복희 저 | 0298-14-12

호기심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다

발명의 시작은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고 싶다면 평범하게 지나쳤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11월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8권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보자 《비밀의 도서관》을

읽으며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해보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읽으며 식량문제에 대해 고민해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우리의 남극 탐험기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

아이러니한 만남

이 책은 한국의 무명작가인 lsquo나rsquo와 영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어니

스트 헨리 섀클턴Ernest Henry Shackleton 박사의 남극 탐험이 주 내

용이지만 백 년 전 인류 최초로 남극 횡단에 도전한 어니스트 헨

리 섀클턴 탐험대의 이야기도 녹아 있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이야기는 lsquo어니스트 헨리 섀클턴rsquo이라는 이름이 같은 현재의

영국 경제학자와 백 년 전 탐험가를 통해서 연결된다 이 두 사

람이 한국에서 우연히 만나 남극으로 탐험을 떠나게 되는 과정

을 소개하고 있다 과연 lsquo나rsquo와 섀클턴 박사는 남극 탐험을 성공

적으로 끝낼 수 있을까

ldquo그러니까 힘내서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면 싸울 필요도 없지

만 이길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 거야rdquo 6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850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양이를 잡아 먹은 오리 김근우 저 | 8137-15-632

붉은 소파 조영주 저 | 8137-16-776

저스티스맨 도선우 저 | 8137-17-696

오직 두 사람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

상실 이후의 삶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고난을 겪고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 책은 깊은 상실감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

버지 곁을 벗어나지 못하는 딸의 복합적인 감정 아이를 잃어버

린 부모의 처절한 고통과 아이를 찾은 이후의 삶의 변화 등 일

곱 편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사실적인 문체와 예측할 수 없는 이

야기 속에 빠져들다 보면 이들이 겪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공감

하게 되고 상실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ldquo아이가 간지러운 듯 발을 꼼지락거리며 좋아했다 아이의 양

손을 놓지 않은 채 그는 오래도록 평상 위에 앉아 그에게 찾아

온 작은 생명을 응시했다rdquo 8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706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바깥은 여름 김애란 저 | 8137-17-831

고마네치를 위하여 조남주 저 | 8137-16-629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저 | 8137-10-896

26 27

나는 왜 출근만 하면 예민해질까머리 매킨타이어 지음 | 이현주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7

lsquo월요병rsquo에 시달리는 당신

lsquo직장인의 병rsquo이라 불리는 lsquo월요병rsquo 그 원인은 지루한 일상과 과

도한 업무 스트레스 회사 내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한다 한 뉴

스매체가 일요일에 잠깐 출근하는 것이 lsquo월요병rsquo에 도움이 된다

는 기사를 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산 것처럼 직장인에게 회

사 생활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20년 넘게 조직심

리 전문가로 활동한 저자가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들을 상담하고 그에 맞는 해결 방법과 훈련법을 제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생활이 버겁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ldquo모든 직장은 정치 게임이 벌어지는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자리를 얻는 순간 당신은 자동적으로 선수등록을 마친 것이

나 다름없다rdquo 1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37

글 이승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라이프스토밍 앨런 웨이스 마셜 골드스미스 저 | 325211-17-241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저 | 325211-17-107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저 | 325211-16-316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발렌틴 투른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지음 |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 2017

인류의 고민

오늘날 농작물 수확량은 140억 세계 인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

는 양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고 20억

명은 영양실조 상태다 세계 농지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4분

의 3은 인간의 식량이 아니라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 또

한 농업은 산업화되고 종자는 대량생산에 용이하도록 변형되

었다 이 책은 식량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은 더 많은 생산이 아

니라 더 적은 손실과 공정한 분배 식량의 자급자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식습관과

소비습관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음식물과 우

리의 식생활이 전 세계 식량문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ldquo종자는 어떤 대기업의 손에 들어가서도 안 됩니다 농부의 손에

있어야 해요rdquo 9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57-17-3

글 배명희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신성한 씨앗 골든 수피 센터 저 | 52322-17-1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죽는가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발렌틴 투른 저 | 3357-12-3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장 지글러 저 | 3357-12-2

뇌에 스위치를 켜다존 엘더 로비슨 지음 |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

뇌에 대한 궁금증

어릴 때부터 남다른 행동으로 괴로움을 겪으며 사회적 아웃사

이더로 살아온 저자는 마흔 살이 되던 해에 lsquo아스퍼거 증후군rsquo 진

단을 받는다 그는 자신이 자폐 환자로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50세의 나이에 하버드 의료팀이 이끄는 뇌

과학 연구 경두개자기자극술TMS요법이라는 임상 실험에 참여한

다 뇌과학의 경두개자기자극술 실험에 참여한 저자가 겪은 놀

라운 감정의 변화를 담은 이 책은 뇌과학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

공할 뿐 아니라 장애 자유의지 및 우리의 정체성 등에 대한 근

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ldquoTMS가 우리에게 준 lsquo타인의 기분을 읽는 능력rsquo은 일시적이었는

지 모른다 하지만 lsquo인생 경험의 기억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rsquo은

놀라울 만큼 오랫동안 선명했다rdquo 32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69389-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스퍼거 패밀리가 사는법 크리스티 사카이 저 | 37913-13-1

아들러는 아이들을 이렇게 치유했다

알프레드 아들러 저 베란 울프 엮음 | 5169389-16-3

아스퍼거 장애 극복하기

자넷 프라이스 제니퍼 엔젤 피셔 저 | 3791-12-17

비밀의 도서관 올리버 티얼 지음 | 정유선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

고전의 즐거움

이 책은 호메로스Homeros의 《일리아드》부터 호프스태터Hofstadter

의 《유체 개념과 창조적 분석》에 이르기까지 99권의 저서를 시

대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우리에게 생소한 저서도 상당수 포함

되어 있다 저자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작가의 사정 집필 의도

잘못 알려진 사실과 오해를 다루며 당시의 시대상과 책만 읽어

서는 알 수 없는 잡다한 지식을 공유한다 이 책은 어떤 작품의

내외적인 부분에 얽힌 심도 있는 지식을 다루면서도 결코 어렵

거나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 고전을 즐기지 않는 독자라

도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ldquo이 책은 호기심의 잡동사니이며 익숙하거나 망각된 책들로

가득 찬 상상의 도서관을 돌다가 잠깐씩 멈춰서 구경하는 여행

이라고 할 수 있다rdquo 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17-12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난폭한 독서 금정연 저 | 8093-15-12

이스트를 넣은 빵 장정일 저 김영훈 편 | 02985-16-5

궁극의 리스트 움베르토 에코 저 | 601-10-26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비신시아 바넷 지음 |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7

비에 대한 관찰 보고서

하늘에서 비와 함께 개구리들이 떨어진다면 낙하하는 빗방울

의 모양은 우리가 짐작하는 그대로의 형태일까 비로 유명한 두

도시에서 음울한 인디 록 장르가 탄생한 것은 우연일까 이 책

은 지구에 내린 최초의 비에 대한 추측부터 그치지 않는 폭풍에

대한 원망을 야만적인 마녀사냥으로 풀고자 했던 중세시대의

어두운 역사에 이르기까지 비와 관련된 온갖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인 작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들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의 원인을

찾고 함께 해결할 방법도 모색하고자 한다

ldquo날씨란 기후라는 인성이 특정 날짜와 특정 장소에서 보이는

기색에 해당하고 기후는 대기의 인성 다시 말해 수년에 걸친

날씨라는 기색의 평균값이다rdquo 15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53-17-5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마이클 만 저 | 4539-17-6

급변의 과학 마틴 셰퍼 저 | 404-12-19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이시 히로유키 저 | 8099-13-14-1-2

사랑받은 도서

Top 40 문학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문학은 우리를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문학 분야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2014 | 8336-14-408

여덟 단어

박웅현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818-13-176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저 | 밝은 세상 | 2010 | 8435-10-129

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6 | 8336-16-71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저 | 위즈덤하우스 | 2012 | 838-12-29

제3인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열린책들 | 2013~2016 | 863-13-126-1-6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저 | 창비 | 2008 | 8136-9-104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6 | 8336-16-340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저 | 한겨레출판 | 2015 | 8147-15-348

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저 | 마시멜로 | 2015 | 8436-15-86

내일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3 | 863-14-11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저 | 오래된미래 | 2004 | 863-4-68

구해줘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6 | 863-6-70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7 | 863-7-60

종이 여자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0 | 863-10-143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3 | 8137-13-1237

라면을 끓이며

김훈 저 | 문학동네 | 2015 | 8147-15-516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생각의길 | 2015 | 802-15-35

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저 ㅣ밝은세상ㅣ2015ㅣ 863-16-1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09 | 8136-9-888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저 | 북로드 | 2011 | 853-11-6

고구려

김진명 저 | 새움출판사 | 2011~2016 | 8137-11-217-1-6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4 | 863-15-29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06 | 8336-7-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문학수첩 | 2013 | 8436-13-119-1-2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6 | 8137-16-736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4 | 8336-14-330

마션

앤디 위어 저 | RHK | 2015 | 8436-15-17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2 | 8336-13-8

채식주의자

한강 저ㅣ창비ㅣ2007ㅣ 8136-7-1883

정글만리

조정래 저 | 해냄출판사 | 2013 | 81362-13-81

7년의 밤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1 | 8137-11-31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저 | 열린책들 | 2013 | 8597-13-9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2015 | 8597-15-7

28

정유정 저ㅣ은행나무ㅣ2013ㅣ8137-13-949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저 | 살림 | 2013 | 8436-14-45

소년이 온다

한강 저 | 창비 | 2014 | 8137-14-779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2015 | 8137-15-1403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2014 | 8137-14-1471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권비영 저ㅣ다산북스 | 2010 | 8137-10-841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잊힌 이름을 만나는 격렬한 순간 《세 여자》

ldquo한 사람의 인생에 천년의 역사가 흘러가는 시절이었다rdquo 이

구절이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렀다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

기만 가지고 버티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격렬하게 흘러가는 시

절 이 책은 창창한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세상의 모순에 눈

부릅뜬 세 여자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lsquo조선 공산당의 여성 트로이카rsquo 그들

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조각조각 나눠진 끝에 남은 부스러기 같은 것이었다 많은 이름

들이 묻혔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하나씩 발굴되었다

이 세 명의 이름은 그중에서도 가장 바닥에 묻혔던 이름이리라

그러기를 바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1920년의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났다

현실의 모순을 뚫고 좀 더 넓은 전망을 보고자 무모하게 넘어

온 도시였다 그곳에서 고려공산당 청년 동맹을 이끌던 박헌영

과 임원근 김단야를 만나면서 그들의 삶은 급류를 탄다 귀국

후 고명자와 합류한 이들은 lsquo여성 트로이카rsquo로 불리게 되고 그

들의 남편이자 애인이었던 세 남자 또한 lsquo트로이카rsquo로 묶인다

그러나 그들의 투쟁이 명랑하고 순탄하기만 했을 리 없다

1925년 제1차 조선공산당사건 일명 lsquo101인 사건rsquo으로 그들은 투

옥되거나 국내를 빠져나간다 그 후 그들의 갈라지고 엇갈리고

겹치고 에두르던 활동을 몇 줄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권을 빼곡히 채운 내용을 숨 가쁘게 따라가다 보면 문득 오늘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의 오늘과 읽고 난 오늘은 다

른 느낌일 것이다 잊히고 지워진 이름들을 듣게 된 후 보이는

풍경은 이전의 풍경이 아니다

ldquo혁명이 직업이고 역사가 직장이었던 사람들rdquo의 이야기는 한

편 무협 소설같이 흥미진진하지만 허랑하게 끝나지 않는다 역

사기록들에 철저히 기반을 두어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꾸되 ldquo소

설이 역사를 배반하지 않도록 주의했다rdquo는 이 소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이어지

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의 위협은 현실적이고 우리는 아직 여

전히 오로지 역사 속에 있다

이 책의 부제는 lsquo20세기의 봄rsquo이다 한가해 보일 정도로 평

화로운 느낌을 주는 문장이지만 봄이 얼마나 치열한 계절인

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위로하

는 문장은 이것일 것이다 ldquo그들의 인생은 지옥 속에서도 가끔

봄날이었다rdquo

글 박사 북 칼럼니스트

좋은 책을 읽고 글을 써 신문 TV 라디오 등에 소개하고 있다 직접 쓴 열 권의

책은 물론 팟캐스트 lsquo책듣는밤-박사의 독야청청rsquo SNS 강연 방송 등으로 독자

들을 만나고 있다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삶 속으로 《아메리카나》

좋은 문학책을 선정해놓았다는 lsquo세계rsquo 문학 전집 목록을 떠올

리면 백인 남자 작가들의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세계문학의 lsquo세

계rsquo는 주로 식민지를 가졌던 유럽을 뜻한다 그렇다면 한때 식민

지였던 나라 작가들은 어떤 소설을 써낼까 《아메리카나》는 나

이지리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

에Chimamanda Ngozi Adichie 작가의 작품이다

나이지리아 출생인 이페멜루는 미국에 살고 있다 프린스턴

Princeton 지역의 깔끔하고 콧대 높은 풍경 안에서 살아온 그녀는

나이지리아인이라기보다 미국인에 가깝다 이페멜루는 13년의

세월을 미국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나이지리아로 돌

아가기를 마음먹는다 탐색해보니 옛 남자친구였던 오빈제는

결혼을 했다는데 꽤 큰 성공을 거두어 재력을 과시하며 사는

모양이다 과연 이페멜루의 나이지리아로의 귀환은 어떻게 될

까 아니 그 전에 대체 왜 이페멜루는 미국을 떠나려고 했을까

그 전에 왜 오빈제는 이페멜루와 함께 미국에 오지 않았을까

《아메리카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꾸던 아프리카인들이 결국

귀국을 택하게 되는 이유를 들려준다 비미국인 흑인이 이민 생

활에서 어떤 압박을 받는지 어떤 형태로 괴로움을 주는지 lsquo주

류 사회의 백인이 아닌rsquo 이민자로 살아가는 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은 참으로 멋지다 누구나 《위대한 개

츠비》의 개츠비처럼 정상에 오르고 또 추락하며 전설로 남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고 피부색에 따라 이야기는 다

르게 쓰이고 끝난다는 사실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전

한다 한국인 미국 이민사 역시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백인

들의 역사보다 영어가 공용어인 나이지리아 중산층 가정의 아

이로 성장해 미국 아이비리그의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한 이페

멜루의 역사에 그리고 더 큰 좌절을 영국에서 먼저 경험해야 했

던 오빈제의 역사에 더 가까울 것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TED 강연을 글로 옮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

니다》와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고자 하는 친구에게 건네는

조언을 담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두

권의 비소설은 모두 lsquo나는 누구인가rsquo라는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전하고 있다 《아메리카나》는 그 질문을 소설의 형식으

로 우리에게 던진다 그리고 비미국인에게 미국이 어떤 의미인

지를 묻는다

글 이다혜 작가

지은 책으로 《여기가 아니면 어디더라도》 《책읽기 좋은날》이 있으며 책과 영화

에 대해 쓰거나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씨네21》 기자이며 팟캐스트 lsquo이동진의

빨간책방rsquo에 논픽션 부문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3332

세 여자

조선희 저

한겨레출판 | 2017 | 8137-17-794-2

아메리카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저

민음사 | 2015 | 8436-15-148-1-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소설을 읽을 때면 주인공에 감정 이입이 되어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곤 한다

이번 북 리뷰에 소개되는 두 권의 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시대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의 삶을 통해 부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책테마파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145

경기도

성남시

한국 대표 예술가들 하나로 뭉치다

책테마파크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

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적 휴식을 가능하게 하

는 여러 요소가 가득한 문화 공간이다 누군가

에게는 lsquo도서관rsquo이 누군가에게는 lsquo미술관rsquo이 누

군가에게는 lsquo공원rsquo이 되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

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이 생긴 건 책테마파크가 여러

분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이

기 때문이다

책테마파크 프로젝트를 처음 발의하고 주도

한 이는 임옥상 미술가이다 민중미술 1세대 작

가로 꼽히는 그는 일반인이 대중이 예술을 가깝

게 느끼고 창조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문화

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경기도에

이러한 의견을 피력했고 경기도가 이를 채택하

여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내 1800평 부지에

책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임옥상 미술가는 조

형물 디자인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 설계 김인

수 조경가는 공원의 자연 생태와 조경을 맡았

다 김정환 시인도 참여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독립적으로 일을 나눠 진행한 건 아니다 서로

가 각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동 작업을 추

진했다 전공이 아닌 분야의 차이점을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는 이들이기에 가능

한 일이었다

책테마파크가 개관한 이후 네 사람이 다시 모

인 자리에서 승효상 건축가는 ldquo평상시에도 서로

의 영역을 곧잘 넘나들며 영향을 주고받았기에

각 분야의 이해의 폭이 넓어 공동 작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고 즐거웠었다rdquo고 소감을 밝히기

도 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책 공원이 되다

책테마파크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이하 책테마파크는 도로가 닿지 않는 한적한 율동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다

호수 주변을 여유롭게 걷다 보면 드넓은 광장이 나오고 좀 더 들어가면 멋진 건물이 보이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국내 최초로 책을 테마로 한 공원 책테마파크다

1 책테마파크 입구1

대지 위에 쓰고 그린 한 권의 책

책테마파크는 자연 속 책을 형상화한 8가지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마다 김정환 시인이 명

칭과 인문학적 해석을 붙여놓았다 동선을 따라

공원을 돌면 책의 역사에 관한 두툼한 한 권의 책

을 읽은 기분이다 책을 읽을 때 원하는 단락만 골

라 읽듯 전체를 다 돌지 않고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책테마파크 진입로 입구의 담벼락 위에는 대

나무와 함께 솟대와 생김새가 비슷한 조형물들이

꽂혀 있다 lsquo바람의 책rsquo을 테마로 각 나라 언어를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해 나무와 스테인리스 재료

로 만든 것이다 태초의 말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

는 명명命名 행위를 통해 인간의 이야기와 문화

가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길게 늘어선 담벼락에는 책문자의 역사를 주제

별로 부조해놓은 lsquo시간의 책rsquo이 있다 추상과 구

상이 변주되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벽의 모양

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미로처럼 보이는 건

물 옥상에 도달한다 옥상에는 내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공간이 단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

진다

건물은 lsquo공간의 책북카페rsquo으로 불린다 9000여

권의 도서가 소장된 열람실과 멀티미디어 시청

각실 전시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책 대출이 안 된

다는 점과 신간 위주로 소장자료가 바뀐다는 점

이 다르다 책테마파크의 각종 행사 프로그램이

주로 열리는 소통의 장소이다

훈민정음 판본과 필사본을 조각해놓은 건물

앞 벽면은 lsquo한글의 책rsquo이라 불린다 lsquo문자는 소리

=그림rsquo의 건축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벽면과 달리 단단한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훈

민정음의 굳건한 모양새와 특성을 잘 드러낸다

건물 뒤에 자리 잡은 공원은 lsquo음악의 책rsquo lsquo하늘

의 책야외 공연장rsquo lsquo천자문의 책rsquo lsquo물의 책rsquo으로 나눠

진다 천자문의 책은 김정환 시인이 시대에 맞춰

지은 「신新 8언시 천자문千字文」의 lsquo신생神生rsquo을

오석烏石 33개에 새겨 정원 곳곳에 놓아둔 것이

다 각 돌을 찾아 읽다 보면 문학 철학 예술 과학

분야 지식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1000

개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음악의 책 공간에는 자연과 바람과 조화를 이

루는 선율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놓여 있다 음악

이 lsquo들리는rsquo 것이 아니라 lsquo보이는rsquo 곳이다 공원 끝

에 있는 물의 책은 하늘과 사람 나무가 투영되는

책 모양의 연못이다

하늘의 책은 하늘을 닮은 야외 공연장으로

600여 년 전 조선 시대에 하늘 별자리를 체계화

시켜 원형 돌판에 그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

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공연장 바닥에 새겨

놓았다 밤이 되면 천문도 별자리에 불이 들어와

마치 밤하늘을 보는 것 같다 돌로 만든 원형 공

연장이라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이뤄진다 공연을 원하는 이라

면 누구나 예약 문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느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다

임옥상 미술가는 책테마파크가 특정하게 규

정지어지지 않는 lsquo열린 공간rsquo으로써 이용자들이

풍요롭게 활용하길 바랐다 2006년에 개관하고

11년이 지난 지금 책테마파크는 그 의도에 맞게

활용되고 있다 자체 볼거리만으로도 주목받지

만 꾸준히 이용자가 있는 데는 책과 관련된 문화

예술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middot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lsquo여름 방학 체험 교육

프로그램rsquo lsquo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제rsquo는 매

해 열리는 책테마파크의 대표 행사middot프로그램이

다 주 대상은 초등학생 청소년 학부모들로 공

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지난 10월 9일 열린 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

제에는 멍석 김문태 화가의 lsquo한글꽃 동심화rsquo 전

시회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팀과 부명희 민요단

등의 국악 공연 한글날 기념 조각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행사middot

프로그램도 있다 작가들이 직접 글쓰기를 가르

치는 lsquo문학 아카데미rsquo는 개강할 때마다 빠른 시일

내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받은

후 책테마파크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묻혀

글을 쓰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다가오는 11월 24

일에는 lsquo2017년 책테마파크 한일 시인 대회amp시

낭송 콘서트rsquo가 열린다 책테마파크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 문학 대회로 해이수 소설가와 서

재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통

역 사회를 보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들

허형만 박덕규 장석남 후쿠마 겐지 오카모토 게이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lsquo인공지능 시대의 시 쓰기와 시 읽

기rsquo를 주제로 다채로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책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송승태 차장은 ldquo예산 내에서 운영 계획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해서 제약은 있지만 보존

할 것은 보존하고 바꿀 것은 바꾸면서 이용자들

이 책테마파크를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노

력하고 있다rdquo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도

서교환 시스템 lsquo나GO 돌GO나눠보고 돌려보고rsquo도 이

런 기획 중 하나다 성남시민이라면 조건 없이 가

정 내 휴면 도서를 가져와 열람실 내에 따로 마

련된 도서와 교환해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1인 1회 1책이 기준이다 별도로 매년 보유 도서

를 성남시작은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있다 도서

수집 보존이 아니라 나누는 데 방점을 두었다

고사리 손으로 무료 엽서를 적어 건물 앞에 마

련된 대형 우체통에 넣는 아이들 열람실 안에서

동화책을 가득 쌓아 놓고 함께 읽고 있는 가족

난생 처음 본인의 전시회를 이곳 전시장에 연다

는 고등학생 어린이 글쓰기 그림과 캘리그래피

등의 무료 강습을 받고 있는 학부모들 각자의 방

식으로 문화와 책을 느끼고 즐기는 곳 그곳이 바

로 책테마파크다

글 주학님 사진 제공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3

4 5

6

2

2 책테마파크 조감도

3 건물 벽면에 조각된 lsquo시간의 책rsquo과 lsquo한글의 책rsquo

4 lsquo공간의 책rsquo 내부 열람실

신간 위주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5 건물 앞에 설치된 lsquo느린 우체통rsquo

이곳에서 부친 편지는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다

6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체험 프로그램 부스

3938

판옵티콘과 시놉티콘 개념을

차용한 도서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죄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 TV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다양

한 방법으로 탈옥을 시도하는데 하루는 교도소

내 탈옥의 고수로 알려진 죄수를 찾아 탈옥할 방

법을 묻는다 그리고 탈옥의 고수는 이렇게 대답

한다 ldquo현재 교도소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어 탈옥

할 수 없다rdquo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

시하기 위해 감옥 중앙에 감시탑을 세우는 방식은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

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처음으로 설계했다 중

앙의 원형 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원의 둘

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어 감시탑은 늘 어

둡게 죄수들의 방은 늘 밝게 유지한다 이는 죄수

들이 감시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알 수 없게 해

죄수들에게 늘 감시받는 느낌을 주고 결국 규율

과 감시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감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

고 통제하는 이 구조가 바로 lsquo판옵티콘panopticonrsquo

이다 그리스어로 lsquo모두rsquo를 뜻하는 단어 lsquopanrsquo과 lsquo본

다rsquo는 뜻을 가진 lsquoopticonrsquo의 합성어다

판옵티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lsquo감시에 대한

감시rsquo라는 의미의 lsquo시놉티콘synopticonrsquo도 있다 서

로 동시에syn 감시한다opticon는 뜻이다 노르웨이

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Thomas Mathiesen은 대

중이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며 이를 lsquo시놉티콘rsquo이라 명명했다 중앙집권적이

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이 아닌 다수의 시선이 항

상 존재하며 누구나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쌍방

향 감시의 개념이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이용자의 움직임이 한눈에 파악되는 개방형 도서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lsquo판옵티콘rsquo은 죄수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건축 형태다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누구나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로 lsquo시놉티콘rsquo을 제시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은 이러한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림막을 세워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던 이용자들은

왜 lsquo감시당할 수 있는rsquo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 것일까

1

1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열람 홀 모습

어디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베를린 홈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Unter den Linden 6 10099 Berlin Deutschland

독일

남유럽

베를린

베를린 훔볼트대학교Humboldt-Universitaumlt zu Berlin

그림형제도서관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은

이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사위四圍가

조용해야 하고 벽이나 칸막이를 이용해서라도 다

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개인적 공간이 있

어야 한다는 일반 통념과 달리 이 도서관의 테라

스형 열람실은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한 번에 들

어가고 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명하며 분주한 홀 형태다 열람 홀에서는 어디

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동

시에 위 아래 맞은편 혹은 사방에서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로 모든 좌석이 공부 혹은 독서를 하거나 자료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루 평균 5200여 명의

이용자가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내에

1036석이나 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기

자가 많아 이용자가 좌석을 한 시간 이상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

을 정도다 이용자도 많고 어디서나 자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왜 좋아

하는 걸까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와 그림 형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다 1810년 프로이센의 교육부 장관이자

언어학자로 자유주의를 주창한 빌헬름 폰 훔볼

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베를린대학교로 설

립되었다가 1949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로 개명

되었다 초창기에는 독자적인 도서관이 없었기 때

문에 인근의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현재의 Ber-

lin State Library의 자료를 이용했다 1831년이

되어서야 자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1832년을

기준으로 소장 장서는 1668권에 불과했다

훔볼트대학교는 189개 과정에 약 3만 2553명

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16년 여름학기 기준 대학 내

에는 12개소의 분관 및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연

간 약 296만 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독일 내

가장 인기 높은 대학도서관 중 하나다 도서관은

약 600만 권의 인쇄도서와 저널을 소장하고 있으

며 20만 점의 전자책 1만 6000여 종의 전자저널

그리고 20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고 있다

훔볼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그

림형제도서관은 건축가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디자인하여 2009년 개관했다 엷은 갈색의 석조

와 유리로 만들어진 38m 높이의 건물이다 단일

도서관으로는 독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자

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에만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학 경제학 분야의 장서 200만 권

이 있으며 모든 장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야코프 그림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형제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에게는 《그

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고대 독일어 문법을 정리한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작은 도서관 사서

였다 1808년 형 야코프가 카젤Kasel의 도서관 사

서가 되었고 곧이어 빌헬름도 같은 도서관에 근

무하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이 보수는 적으나

연구할 시간은 충분했던 덕에 그림 형제는 언어학

자료로써 민담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 지역의 다양

한 구전과 민담 설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

1812년에 그림 형제는 그동안 수집한 이야기

들을 묶어 초판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Kinder- und Hausmaumlrchen》를 발간했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잠자

는 숲속의 미녀」 「백설 공주」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 동화집Grimms Fairy

Tales》으로 소개되었다 1816년과 1818년에는 585

편의 전설을 수록한 《독일 전설Deutsche Sagen》도

출간했다 이전에도 독일의 민담을 수집한 전례

는 있었으나 방대한 규모의 독일 민담을 채집하

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최초다

대학교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공존하는 공간

그림형제도서관의 겉면은 사방이 길고 좁은

창문으로 덮여 있다 반복되는 단순함으로 이어

지는 좁은 창문 사이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장서가 빼곡히 꽂힌

서가가 슬그머니 자태를 내보인다 답답하리만

큼 규칙적인 외관과는 달리 도서관의 중앙을 차

지하는 거대한 열람 홀의 내부는 텅 빈 공간감을

자랑한다 천장의 채광창으로부터 밝고 환한 빛

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걸

쳐 높이와 넓이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

어 가구의 빡빡함과 내부의 깊이감에도 불구하

고 놀랄 만한 침투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홀 주위로 고리를 이룬 형태로 양쪽 끝

에서 점차 서서히 물러나는 듯 보인다 열람실은

간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맞은편과 마주 보게 자

리 잡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일하게 배

치된 테이블은 자리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굉장히 넉넉해 이용자들의 노트북은 물론

책과 프린트물 등이 자유롭게 흩어진 모습을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마다 콘센트

연결선과 불을 밝히는 보조 등도 놓여 있다

도서관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지만 훔볼트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위하여 훔볼트

홈존HU HOMEZONE을 지정하고 있다 도서관 2층부

터 6층까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훔볼트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볼트대학교 학생증

이나 주황색 리더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외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있는 PC룸을 제

외하고 그라운드 플로어인 1층과 6층 7층을 이

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서관 7층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

이 공간과 두 대의 스크린 게임 컴퓨터 오디오

스테이션 다수의 어린이 책 어린이용 높은 의자

수유를 위한 의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선호

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오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폰을 대여해주

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도서관에서 마음껏 놀고

부모는 마음 편히 공부하면서도 다른 이용자들에

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임산부나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

하고 1층의 안전 요원에게 열쇠를 요청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필요한 소지품은 입구

에서 나누어주는 투명한 비닐 백에 넣고 가방은

지하 1층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사물함은 개인

자물쇠를 이용하거나 멘사 카드Mensa Card를 구입

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도서관 내에서 복

사나 인쇄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지불 카드다 보증금을 내고

카드를 구입하여 계속 재충전하는 방식이고 카드

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반환된다

입구에서 챙겨야 하는 또 하나는 파우젠샤이

벤Pausenscheiben이라는 lsquo자리 비움표rsquo다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종이에 현재 시

각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제한 시간

은 60분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른 사람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도서관 내에는 모두 1036개의 좌석이 있으며

그중 450석에 컴퓨터가 있다 8곳의 그룹 스터디

룸과 52개의 개인 연구 열람실carrels이 있다 개인

연구 열람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6주간 사용

할 수 있고 5층의 4곳은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

다 도서 대출은 모든 훔볼트대학도서관에서 1인

당 총 100권까지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28일이

다 기간은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다른 이용자

의 예약 대기 상태만 아니라면 최대 84일까지 대

출할 수 있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외관 3 관 내 원목의 카드 목록함

4 도서관 7층에 위치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

5 서가 사이에서 바라본 열람 홀의 모습 열람 홀의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3

54 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Fridolin freudenfett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4342

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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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승효상 저

돌베개 | 2016 | 5404-16-7

2 교양 건축 양진석 저

디자인하우스 | 2016 | 540-16-15

3 동네 걷기 동네 계획 박소현 최이명 서한림 저

공간서가 | 2015 | 5397-16-15

4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 이상현 저

효형출판 | 2013 | 6104-13-1

5 풍경류행 백진 저

효형출판 | 2013 | 6104-13-21

6 랜드마크 도시들 경쟁하다 송하엽 저

효형출판 | 2014 | 5397-14-7

7 건축은 반역이다 함인선 저

서울포럼 | 1999 | 6104-함849ㄱ

8 건축을 묻다 서현 저

효형출판 | 2009 | 6104-9-4

9 슈퍼 라이브러리 신승수 임상진 최재원 저

사람의무늬 | 2014 | 6131-14-1

10 반하는 건축 함성호 저

중앙북스 | 2012 | 6104-12-11

1110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건축가 송하엽이 추천하는 건물을 건축으로 보게 하는 책

송하엽 건축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조건영의 기산건축사무소와 건설 현장에서 수련 후 미시건대학교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 「파사드 포쉐 창-벽의 기능적 표상Facade Poche Performative Representation of Window-wall」으로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대안건축연구실을 운영 중이다 역서로 《표면으로 읽는 건축Surface Architecture》이 있으며

저서로 《랜드마크 도시들 경쟁하다》 《파빌리온 도시의 감정을 채우다》 《전환기의 한국 건축과 43 그룹》공저이 있다

2014~2015년 서울건축문화제에서 lsquo담박소쇄노들 여름건축학교rsquo lsquo한강감정 한강건축상상전rsquo을 기획했다

2016년 lsquo서울공예박물관rsquo 설계에 당선이 되었다

12 3 4 5

67 8 9

10

lsquo마포문화비축기지rsquo는 석유를 비축하던 콘크리트 물탱크를 개조해

서 문화를 비축하는 곳으로 변모했고 새로 생길 lsquo서소문역사공원rsquo은

순교 정신이 담길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문화 예술의 감정을 담은 곳곳의 공공 공간이 있는

가 하면 곳곳의 창업센터50+창업센터 서울혁신센터 등에서는 도시에서 살아남

는 방법을 공유한다 다양한 삶의 기술을 터득함으로써 공교육이나 기

업에서는 이룰 수 없었던 것을 얻을 수 있다 도시의 공공 공간에 배려

가 더해진 셈이다

먹거리부터 시작해 문화적 감성까지 채울 수 있는 곳으로 변모한

공공 공간 이와 같은 공간은 이 시대를 사는 아이들에게 확장된 집이

자 심리적으로 가까운 공적인 공간이 되었다

다만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된 뒤에도 그 기억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하는 공공 건축은 창의적인 호기심을 향상시키고 또

찰떡같은 배려가 담긴 공간이다 개인과 공공의 지향점이 같은 곳 마음

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 말이다

랜드마크land mark로서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공공 건축을 원하는 시

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 문턱이 낮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의미 있

는 순간을 만들어줄 공간이야말로 궁극의 공공 공간일 것이다

개개인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공간 다른 생각을 품게 해주는 공

간이 많아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할 수 있는 진정

한 배려일 것이다

글 송하엽 건축가

1312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공공 공간에 대한 기억 몇 가지

공공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과거를 털어놔야

겠다

첫 번째 기억 유년 시절 나는 호남평야가 한눈에 보이는 할아버지

댁에서 그림자 놀이를 즐겨했다 저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다가 뉘엿

뉘엿 해가 지면 저절로 길어지는 그림자를 놀이 상대로 삼았다 한참

을 벌판에서 놀다 보면 저 멀리서 나를 부르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

렸다 밥 먹어라 밥 먹어라 아직도 그 기억을 떠올리면 울컥하고 눈

물이 날 것 같다

함께 소를 데려온 딸랑이 아저씨가 보이지 않아 혼자 소를 끌고 갈

생각에 난감해하던 나 움직이지 않던 소 멀찍이 바라보던 작은 할아

버지 댁 풍경 냇가 바둑판 모양의 논

눈을 감으면 그때로 돌아간 것처럼 기억이 차오른다 그러나 할아

버지가 돌아가신 뒤 나는 되도록 그 시절을 잊으려 했다 그리움이 큰

탓에 명절에만 그곳을 찾았다 그러나 미국에 10년간 머물면서 이상

하게도 그 시절이 자꾸만 떠오르는 건 왜였을까 아마 미국의 광활한

자연을 보며 우리나라의 자연 풍경을 내심 그리워했던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 기억 나는 조각과 분수가 있던 시청 앞마당에서 놀

다가 건물 끝 비상계단을 타고 올라가곤 했다 내가 어릴 적 경험한 공공

공간은 조형물이라는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시청 꼭대기에서 우리

집을 찾다가 엄마를 불러보기도 했다 높은 건물과 넓은 찻길로 이뤄진

신도시를 다니다 보면 마치 뉴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 90년대 남

성 밴드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70년대부터 공공 건축과 인프라가 생기면서 나는 다양한 혜택을

받았다 양재동 스케이트장도 그중 하나다 논바닥에 물을 채워 만든

스케이트장은 큰 재미를 주었다 양재대로 북쪽까지 높다란 아파트

가 들어서고 남쪽은 논이던 시절 이야기다

이렇듯 누군가가 계획한 신도시의 공공시설과 인프라는 불특정 다

수에게 생경함과 그에 따른 감정을 강요한다 나보다 조금 앞선 세대

의 노동자들은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청계천 주변의 봉제 공장 구로

공단의 공장에서 인생을 보냈다 그들의 삶은 시대의 아픔으로 남았

다 내가 보고 자란 공공 건축은 어설프기만 했던 주인 없는 공간이었

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용의 방식에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진정성이 담긴 공간을 원한다

21세기가 된 지금은 어떨까 여전히 개발이 진행 중인 곳이 많다

하지만 개발의 이면을 돌아보고 보다 인간적인 치유의 공간이 등장

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분쟁과 다툼 그리고 소유욕에 대한 경

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가운데 불가피한 일이었을 것이다 예전처

럼 거대해 보이고 접근 불가능한 공공 건축은 21세기 시민들에게 거

부감을 일으킨다 시민은 이제 따뜻한 공공 건축을 원하며 밀도 높은

도시에서 작은 집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거대함보다 진정성이 담긴

공간을 원하는 마음일 것이다

최근 개장한 lsquo서울로 7017rsquo은 우리의 감성에는 아직 생경하지만 도시

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입하는 링거 주사 같은 정원이며 남대문과 서울

역을 바라보는 새로운 전망대이기도 하다 세운상가 옥상도 종묘에

대적하듯 새로운 전망을 열어 주고 공중 보행로는 주변의 낮은 지붕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기 좋다 더욱이 청계천을 왜 두 번이나 가로질러

가야 하는지 궁금해하면서 그곳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도 있다

청운동에 있는 lsquo윤동주문학관rsquo은 어떠한가 윤동주가 숨진 환경을

재현한 그곳에서 시대의 아픔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건축과 나는 언제 만났을까 어릴 적 셋방살이부터 신도시 단독주택

아파트까지 내가 느끼는 도시의 경계는 더욱 넓어졌다

마치 첫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 같았다 아 세상이 이렇게 넓구나 수줍게 감탄했던 날들

돌이켜보면 권력과 공공기관의 의지에 따라 새로운 도시와 길이 생기면서 내가 느낀 땅의 경계치도 늘어났다

그러니까 복작복작한 개인의 공간 경험은 공공 건축에서 생겨난 것이었다

1

서울로 7017

2

윤동주문학관

3

마포문화비축기지

1

2

3

서울시

종로문화재단

서울시

ldquo음식남녀는 사람의 가장 큰 욕망이다飮食男女 人之大慾存焉rdquo

《예기禮記》 「예운편禮運編」에 실린 말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원초적 욕망은 식욕과 색욕이다

제도와 이성은 그것을 넘어서도록 끊임없이 요구한다 인간의 감정을 부정하고 이성을 긍정하는 제도적 권력이 작동한 결과다

그 잣대는 옳은가 세태소설은 이 문제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정향전丁香傳》과 《오유란전烏有蘭傳》으로 살펴본 세태소설

1514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Ⅰ 고전소설

1

1

《정향전》 실제 역사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세태소설이란 무엇인가

세태소설은 흔히 lsquo특정 시기의 풍속과 세태의 단면을 스케치하

는 데에 목적을 둔 소설 양식rsquo이라 정의된다 사실 우리나라의 세

태소설은 1930년대에 비로소 등장하는데 박태원의 《천변풍경》

이나 홍명희의 《임꺽정》 등과 같은 작품이 대표적인 예다 현대소

설이 사람의 마음보다는 풍속이나 세태에 방점을 찍은 것을 위주

로 한 것과 달리 고전소설에서는 그 범위가 확장하여 lsquo당시 시정

의 세태를 핍진逼眞재물이나 정력 따위가 모두 없어짐하게 그린 소설군rsquo을 모두

세태소설에 포함시킨다 이에 따라 《김학공전》 《장화홍련전》의산古

3636-74 《콩쥐팥쥐전》 《옹고집전》 《양기손전》 《이해룡전》古3636-171

등을 모두 세태소설의 범주로 포괄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태소설의 개념을 lsquo당시 시정의 세태를 핍진하게 그린

소설군rsquo으로 정하면 세태소설이 아닌 게 무엇이냐는 질문이 다시

남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소설은 세태를 반영하기 때문

이다 그래서 고전소설 연구자들은 세태소설의 범위를 축소하여

풍자나 해학을 미적 특질로 내세우면서 내용적으로 lsquo남성 주인공

이 다른 어떤 사람의 사주나 혹은 여성 때문에 그동안 자신이 옳다

고 지켜왔던 생각이나 행동을 버리는 일련의 소설군rsquo으로 국한하

기도 한다 지금까지 lsquo풍자소설 해학소설 훼절毁節절개나 지조를 깨뜨림

소설 남성 훼절형 소설 배비장전 유형의 소설rsquo 등으로 불리던 소

설들만 세태소설에 포함한 셈이다 lsquo세태世態사람들의 일상생활 풍습 따위에

서 보이는 세상의 상태나 형편rsquo라는 단어가 내포한 의미가 다채롭고 자의적인

탓에 범위를 축소해야만 했던 것이다

다소 논란이 있지만 세태소설을 이렇게 정의하면 이 범주에 속하

는 작품은 10여 종만 남는다 《정향전》성호古3636-140 《지봉전》 《종옥

전》 《오유란전》한古朝48-150 《배비장전》 《이춘풍전》 《삼선기》 등이

다 창이 전하지 않는 판소리계 소설 《게우사》무숙이타령와 《매화전》강릉매화타령도 내용상 세태소설 유형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렇게 마련된 세태소설도 작품의 구조에 주목하는가 혹은 내

용에 주목하는가에 따라 다시 둘 또는 세 유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작품의 구조는 lsquo내기와 공모 구조rsquo가 잘 지켜지는 《정향전》《지봉

전》《종옥전》《오유란전》 유형과 구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배비

장전》《이춘풍전》《삼선기》 유형으로 나눈다 반면 내용에 주목해

서는 사대부적 세계관에 기초하여 중세 질서를 위한 교훈의 본보

기 사례를 담은 《정향전》 양반 관료의 시각을 보여주지만 경직된

중세적 윤리를 풍자하는 《종옥전》《오유란전》《배비장전》 풍자를

넘어서서 훼절 모티프가 애정 긍정의 정황으로 설정되는 《지봉전》

《삼선기》로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세태소설은 작품의 지향하는

가치에 주목하여 유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세태소설 작품은 모

두 lsquo웃음rsquo을 표면에 내세우지만 웃음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향전》 훼절 그 이상의 의미를 담다

《정향전》과 《지봉전》 유형은 공모자가 남주인공과 화합하여 은

근한 미소를 짓게 하는 반면 《배비장전》이나 《오유란전》 유형은

남주인공을 공격함으로써 웃게 만든다 전자에선 양반 사회의 여유

로운 해학이 느껴지지만 후자는 양반을 풍자하는 데에 무게를 둔다

동일한 소재를 소재가 활용되었지만 형성 배경 및 향유층의 차이

로 인해 웃음의 방향이 각기 다르게 이끌린 결과다

《정향전》은 양녕대군讓寧大君1394~1462의 실재 행적을 토대로 하

여 소설화한 작품이다 양녕대군은 여성 편력이 심했던 인물로 유

명하다 《실록》에 드러난 것만 봐도 기생 봉지련鳳池蓮 소앵小鸎

초궁장楚宮粧 승목단勝牧丹뿐 아니라 수진방壽進坊지금의 종로구 수송동

청진동 일대에 살았던 임상좌林上佐의 양녀 중추원부사中樞院副使

곽선郭璇의 첩 어리於里 등 숱한 여인들과 염문에 싸여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향전》에 등장하는 정향 또한 실재한 인물일 개

연성이 높다 실제 《국조명신록國朝名臣錄》에는 양녕대군이 관서

지방에 놀러 갔다가 그곳에서 기생을 만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1876년 이극선李克善이 편찬한 《지덕지至德誌》古2519-32-1에는

양녕대군의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에도 정향에게 주었다

는 시 세 편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세종은 방탕하고 패륜적

인 양녕대군을 언제나 비호하였다 실제 양녕대군의 「졸기卒記」

에도 세종의 우애로 인해 그가 천수를 누릴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탕한 양녕대군의 관서 유람과 우애 깊은 세종 《정향전》은

그 둘의 우애에 초점을 맞춘 일화에 살이 붙으면서 소설로 형상화

된 작품이다

특히 숙종 이후 두 차례의 예송 논쟁禮訟論爭이 벌어지면서 왕

가王家와 종법과 사가私家의 종법 논리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두고 양녕대군은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실제 숙종은 허목許穆의

주장을 좇아 양녕대군을 위한 사당을 짓기도 했는데 그것이 지금

상도역 2번 출구 가까이에 있는 lsquo지덕사至德祠rsquo다 그리고 이때부

터 양녕대군을 중국 주周나라 때 셋째 동생 계력季歷에게 왕위를

양보한 첫째 태백泰伯과 둘째 우중虞仲과 동격으로 인식한다 공

자가 태백과 우중을 두고 lsquo지극히 높은 덕을 가진 분rsquo이라는 의미로

lsquo지덕至德rsquo이라 한 것처럼 사당의 이름도 lsquo지덕사rsquo가 되었다 계력

은 이후 주나라 문왕文王을 낳음으로써 중국의 문명을 계시한 것

처럼 조선의 문명 계시啓示깨우쳐 보여 줌 역시 양녕대군의 역할이 컸음

을 공인한 것이다 방탕한 양녕대군의 이미지가 세태에 맞춰 쇄신

된 셈이다 《정향전》 역시 이런 의미를 고스란히 담았다 《정향전》

의 시작 부분에서 ldquo세종대왕은 참으로 우리나라의 성인이시다 그

리고 두 대군양녕대군 효령대군은 태백과 우중의 덕이 있었다世宗大王 卽

眞東方聖人也 而兩大君 可謂有泰伯虞仲之德矣rdquo라고 한 것도 결

코 우연이 아니다

《정향전》은 세종의 명령을 받은 기생 정향에 의해 양녕대군이 훼

절을 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작품이 말하려고 하는 점은 결코 양녕

대군의 훼절 그 자체가 아니다 양녕대군의 훼절은 단지 세종과 양

녕대군 간의 우애를 강조하고 그것은 당대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

적 요인이 틈입한 결과였다 작품의 결말 역시 훼절을 한 양녕대군

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한바탕 껄껄 웃고 난 뒤 마치 아무 일도 없

었던 것처럼 여유롭고 평화로운 자리로 회귀한다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더욱 돈독해진 우애를 확인했을 뿐이다

풍자를 담은 《오유란전》

반면 이보다 한 세기가량 늦은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오유

란전》은 상황이 다르다 《오유란전》은 현재까지 세 종의 이본異本만

확인되었다 경북대학교도서관본이하 경북대본 한국학중앙연구원본 그

리고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것이 그러하다 경북대본과 국립

중앙도서관본은 표제가 lsquo화사성몽花事醒夢rsquo으로 되어 있는데 국립

중앙도서관본은 경북대본을 대상으로 필사한 본일 가능성이 높다

경북대본 서문에는 ldquolsquo숭정기원후 4갑술년rsquo에 화산인 죽천 김인하

가 쓰다崇禎紀元後四甲戌 花山人 竹泉金麟夏書rdquo라는 기록이 있어

서 《오유란전》은 적어도 1858년철종 9년에는 창작되었음을 알 수 있

다 또한 화산花山은 안동安東 지방의 다른 이름이니 이 책이 그즈

음에 안동 지방에서 향유되었음도 확인케 한다 반면 국립중앙도

서관본은 마지막 장에 lsquo세재정사윤이월십사일서歲在丁巳閏二月

十四日書rsquo라는 기록이 있어서 1917년에 필사된 것으로 짐작된다

문헌적 정황을 살펴보면 《오유란전》은 《정향전》이 향유되던 시기

보다 100여 년 정도 후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정향전》이 실재한 사건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인 데 반해

《오유란전》은 고지식한 양반을 풍자하고 고발할 목적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특히 이전에 목태림睦台林1782~1840이 지은 《종옥전種玉

傳》을 패러디하면서 풍자성을 좀 더 강화했다 주인공의 이름도 없

다 단지 이생과 김생일 뿐이다 《오유란전》은 《정향전》에서 담아

낸 여유로운 웃음이 아닌 남주인공에 대해 공격적이고 조롱을 위

주로 했다는 게 《오유란전》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이

와 다른 시각으로 《오유란전》에 접근할 수도 있다 《오유란전》의

줄거리를 따라가보자

《오유란전》은 생년월시가 같은 두 친구 이생과 김생의 이야기

다 둘은 같이 과거 공부를 하지만 김생만 과거에 합격한다 평안

감사로 부임한 김생은 이생을 위해 별당을 마련하여 공부를 하게

한다 그러던 어느날 공부만 하는 이생을 안타깝게 여긴 김생이 이

생을 위해 주연을 베풀지만 이생은 도덕군자연하며 자리를 털고

나간다 김생은 기생 오유란을 사주해 이생을 훼절케 한다 공모에

의해 오유란은 소복 입은 여인으로 변장한 후 이생에게 접근하고

이생은 오유란에게 미혹되어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이때 김

생은 이생의 부친이 위독하다는 가짜 편지로 둘을 갈라놓은 후 이

생이 돌아왔을 때 오유란이 죽은 것처럼 그녀의 가짜 무덤을 만든

다 상심한 이생은 제문을 짓고 두문불출한다 며칠 후 오유란은 귀

신인 듯이 이생을 찾아오고 향후 둘은 벌거벗은 채 거리를 다니는

등 못 하는 짓이 없게 된다 그러다가 마침내 김생은 이생에게 면박

을 주고 사실을 안 이생은 서울로 달아난다 귀경 후 분발하여 과거

에 합격한 이생은 암행어사가 되어 복수하려 평양으로 가지만 결

국 옛일을 사과한 후 둘은 우정을 되찾는다

작품을 보면 《오유란전》은 입사식入社式initiation의 성격을 갖는

다고도 할 수 있다 개인 욕망과 공동체 윤리 사이에서 조화를 찾아

가는 형태의 이야기로 《오유란전》에 다가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

인 욕망과 공동체 윤리를 조화롭게 해결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정향전》처럼 위대한 임금이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오

유란전》에서는 그런 인물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생은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야만 한다 《오유란전》은 이 점에 주목했다 이생이 스

스로 깨닫고 스스로 성장해나가는 데에 주목했다 그래서일까 소

설의 결말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마무리되었다 표면에 드러

난 현상은 그렇다 이생의 성장담으로 읽은 결과다 그러나 다시 묻

자 과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가 그렇게 대답하기에는 도덕

군자道德君子인 척 하는 남주인공 더 확장시켜 당시 그렇게 행동

했던 당시의 인물들에 대한 고발이 너무 강하다 실제 이런 이야기

형태는 설화에서도 많이 봤던 바이다 인간의 감정과 제도의 문제

를 조화로 이끈 《정향전》과 달리 《오유란전》은 그 외투만 빌렸을

뿐 내면에는 겉과 속이 다른 이율배반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발이 더 강하다고 읽은 결과다 그렇다면 이생은 당연히 풍

자의 대상이 된다

인간의 감정과 제도적 권력 《오유란전》은 이 두 물음에서 어느

쪽이 옳은 것인가를 묻는다 그러면서 물음 이면엔 당시 세태가 안

고 있는 위선을 고발하고 조롱한다 이 두 물음 아래 어느 한쪽에

서서 작품을 바라본다 어느 쪽에서 해석하는가에 따라 작품을 이

해하는 시각도 크게 달라진다 작품을 읽는 재미는 여기에 있다 문

학 작품은 답이 없다 그저 내가 읽고 내가 느낀 대로 작품을 대하

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느 쪽에 서서 작품을 보고 있다는

것만 알면 된다 그리고 그 이면에 담긴 당시 세태도 같이 엿볼 수

있다면 더욱 좋을 터 세태소설을 읽는 이유다

요즘 텔레비전을 켜면 온통 lsquo먹방rsquo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다

시금 lsquo음식남녀 인지대욕rsquo을 떠올린다 성과 색 인간의 가장 원초

적인 감정인데 우리 사회는 지금 이성보다는 가장 원초적인 감성

에 모든 게 집중된 듯해 씁쓸해진다 이 역시 우리의 세태를 반영

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세태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먹방이 떠오른

것도 개인의 욕망과 공동체의 윤리의 문제가 아프게 다가왔던 까

닭이리라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하

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초등학교 예비 선생님

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2

《오유란전》 순수 창작 작품으로 고지식한 양반을 풍자하고 고발할

목적으로 지어졌다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 Ⅰ 고전소설

42 3

3 4

《지덕지》 조선 태종太宗의 장남인 양녕대군의 사적事蹟을 모아 엮어놓은 책이다

시대상을 반영하는 딱지본 소설

대학에 막 입학했을 무렵 공부 좀 해볼까 해서 헌책방에 들렀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쌓인 책의 탑을 보며 그저 놀라웠다 세월의 먼

지가 쌓인 저 책들은 어떤 역사를 감추고 있을까 헌책방의 알 수

없는 퀴퀴한 냄새 사이로 유독 알록달록한 표지의 책들이 여러 권

있었다 표지가 너무 유치해서 뭔가 싶어 집어 들었다 띄어쓰기도

한글 표기도 요즘과는 다른 옛날 이야기책이었다 그냥 펼쳤던 책

장을 덮고 있던 자리에 놓아두었다

lsquo딱지본 소설rsquo과의 소중한 첫 만남을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

중에 그 유치찬란한 책들이 사실은 매우 소중하고 값진 보물이라

는 것을 깨닫고 한달음에 헌책방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늦어 다 팔

리고 없었다

lsquo딱지본 소설rsquo이라고 표현하니 어렸을 적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

서 팔던 딱지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생각해보니 그게 맞을 수도

내가 문방구에서 샀던 딱지 중에는 흑백으로 인쇄된 딱지는 없었

다 총천연색의 알록달록한 그림과 문양의 딱지가 대부분이었다

딱지본 소설 역시 책 표지 색깔이 알록달록한 총천연색이어서 붙

여진 lsquo구활자본 소설rsquo의 별칭이다 구활자본 소설이란 100여 년 전

서양에서 새롭게 도입한 납활자로 조판하여 찍은 저렴한 소설책

을 말한다

한국 근대의 문학과 문화를 공부하면서 깨달았다 세련되지 못한

표지 마치 화투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 매끄럽지 못한 구성을 지닌

이야기를 왜 당시 사람들은 그토록 열망했는지를 딱지본 소설은

현재의 문화로 비유하자면 인터넷의 너른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이

야기보따리이자 타인과 교감하는 소셜 미디어SNS 역할을 담당했다

는 것을 100여 년 전 사람들에게는 딱지본 소설이야말로 자신들

의 각박한 삶을 위로해주고 살아보지 못한 삶을 꿈꿔보고 억눌리

고 비참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주며 누군가와 함께 밤

새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게 해주는 세헤라자데Scheherazade

의 목소리였다는 것을

헌책방에서 딱지본 소설의 소중한 가치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을

한때 많이 후회했다 그동안 영인본으로 제작된 딱지본 소설을 읽

으며 한국문학과 문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오면서 원본의 향기와

색감과 활자의 촉감을 느껴보고 싶은 충동을 느껴서였다

다시 딱지본 소설 원본과 마주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2011년

에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66주년 특별전이 개최되었는데 당시 주

제는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였다 이 특별전시회에서 국립중앙도서관

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보와 보물을 필두로 근대 잡지 창간호 신문

딱지본 소설 교과서 정부간행물 등이 전시되었다

이 때 국립중앙도서관 측으로부터 이 특별전 도록에 실릴 신문

잡지 딱지본 소설 등의 해제 작업을 의뢰받았다 이미 많은 자료가

디지털화 작업이 되어 있어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원본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수장고로

우리나라 출판문화는 19세기 말 서양에서 새로운 인쇄 기술이 도입된 후 크게 달라졌다

신식 활판인쇄를 사용하여 책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나온 책을 lsquo구활자본rsquo 또는 lsquo인연활자본rsquo이라 하고 구활자본으로 찍혀 나온 여러 종류의 소설을 lsquo구활자본 소설rsquo

또는 lsquo딱지본 소설rsquo이라고 부른다

알록달록한 표지그 안에서 요동치는 알록달록한 우리네 삶

한글판 딱지본 소설

1918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산천초목》 표지

2

《산천초목》 판권지

21

갔다 마치 보물 상자에서 막 꺼낸 듯한 오래된 딱지본 소설을 들추

며 혹여라도 나의 작은 부주의로 인해 원본이 손상될까 조심스레

다루었다 그림들 속에서 100여 년 전 사람들이 느꼈을 다채로운

삶과 욕망이 드러났다

인간의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내다

딱지본 소설 해제 작업 중 《박정화》를 읽었다 《박정화》는 1909년

6월에 창간된 《대한민보大韓民報》에 1910년 3월 10일부터 같은

해 5월 31일까지 62회에 걸쳐 연재된 소설이다 저자는 수문생隨

聞生인데 누구의 필명인지 알 수 없었다 소설을 읽다 보니 1912년

유일서관에서 발행한 딱지본 소설인 《산천초목》산쳔초목 3634-3-54과 동

일한 내용이었다 《산천초목》 판권에 남궁준南宮濬이 저작 겸 발행

자로 표기되어 있었다 혹시 신소설 《박정화》와 《산천초목》을 창작

한 작가가 남궁준이고 수문생은 남궁준의 필명일지도 모른다는 생

각에 관련된 논문을 찾기 시작했다 두 책의 작가는 1910년 《자유

종》을 쓴 동노東濃 이해조李海朝였다 당시 출판사 대표발행인를 저

작 겸 발행자로 표기하는 당시의 관행에 따라 판권지에 남궁준의

이름이 들어갔던 것이다

이처럼 딱지본 소설의 해제 작업은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다

최신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저자 출판사 발행자 출판 연도 처음

발표된 지면 고소설과의 연관 관계 외국 작품의 법안 문제 문학사

적인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해야하는 많은 시간과 정보 노동

이 필요한 작업이다

신문연재본 《박정화》엔 없고 딱지본 《산천초목》에만 있는 것이

바로 책 표지다 딱지본 소설의 화려한 표지는 소설 내용과 당시의

문화적 풍경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산천초목》의 표지는 세련된

양옥 벽돌 건물 앞에 서양식 양복을 입고 단발머리와 카이젤 수염

으로 한껏 멋을 낸 한 남성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두 여성이 함께

있는 모습이다 표지 속 남성은 책 주인공 lsquo이시종rsquo이고 두 여성은

주인공 lsquo강릉집rsquo과 뚜쟁이 lsquo신마마rsquo이다 배경인 양옥 건물은 1907

년에 설립된 당시 근대식 극장이었던 연흥사이다 당시 계몽 지식

인들은 근대식 극장 설립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근대화

와 문명화에 도움을 주는 연극이 극장에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

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근대식 극장은 새로운

연극을 관람하는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실상은 처음 보는 남녀들

을 짝지어주고 불륜을 조장하는 장소였다 《산천초목》의 첫 단락

을 이해할 만하다

ldquo에잉 저 놈의 소리가 또 나네 세상 귀가 듣그러워 사람이 살 수

가 있나 기왕 연극을 하려거든 역사적 학문적으로 아무쪼록 풍속

을 개량하거나 지식을 발달할 만한 것을 하지 안이하고 마치 음담

패설로 남의 집 부녀와 젊은 자식들을 모두 버리게 하는 와굴을 만

드니 경무청에서는 왜 저런 짓을 엄금하지 안이하누rdquo1)

《산천초목》은 여성의 성적 욕망과 사랑 불륜 배신 살인미수 등

당시로서는 가히 충격적인 사건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이른바 lsquo사

회 세태소설rsquo이었다 그런데 이런 충격적인 내용이 이 책의 작가인

이해조의 상상력만으로 창작된 것이 아니다 당시 신문 기사와 저

잣거리에서 떠돌던 이야기들을 소설화한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한글판 딱지본 소설 컬렉션에는 《산천초목》

을 비롯하여 《추월색》2) 《장한몽》3) 《능라도》4) 《강명화전》5) 《구

의산》6) 등 총 122권의 딱지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소설들은

당시의 분위기 사랑과 가족 불륜과 범죄 등 인간의 삶을 역동적으

로 표현하고 있다

디지털 컬렉션

역사와 문화의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지금보다 조금 덜 편리한 방식으로 디지털

서고화를 시도했을 때부터 나는 열렬한 팬으로서 디지털 컬렉션

을 자주 애용했다 100여 년 전의 많은 소설을 빠른 속도와 훌륭

한 화질뿐 아니라 무료로 전 세계에 제공해주는 나라가 과연 몇이

나 있을까

디지털 서고화 작업은 독자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과거의 문화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한글판 딱지

본 소설의 디지털화는 독자들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옛사람들의

감성과 상상을 공유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작업이었다 원본에

서만 느낄 수 있는 옛 감성을 디지털로 담는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

능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판 딱지본 소설의 디지

털 서고화가 중요한 것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재 독자들이 옛 시

대의 역사와 문화 감성의 문턱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 지름길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

근대의 문화와 풍속 사랑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글 이승원 인천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사

국립중앙도서관 66주년 특별전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의 도록 제작을 비롯하여 디지털 서고의

딱지본 소설과 잡지 해제 작업에 참여했다 저서로는 《공방예찬》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사

라진 직업의 역사》 《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 《학교의 탄생》 등이 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5

4

2) 《추월색》은 1912년 초판을 시작으로 1923년까지 18판 발행되었다 이 소설은 남녀의 헤어짐과 결합을 기본 서사로 한 대중소설이다 여자 주인공 lsquo정임rsquo과 남자 주인공 lsquo영창rsquo이 서로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이 당시 조선의

근대화라는 사회적 배경 속에서 그려진다

3) 《장한몽》은 1913년 5월 13일부터 10월 1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된 신문소설이자 번안 소설이다 원작은 일본 가정소설의 걸작이라 불리는 오자키 고요尾崎紅葉의 《곤지키야샤金色夜叉》이다

4) 《능라도》는 1919년 유일서관에서 간행되었으며 애정서사와 정탐서사가 결합된 lsquo딱지본 대중소설rsquo이다

5) 《강명화전》은 1920년대에 실존했던 기생 lsquo강명화rsquo의 인생을 다룬 작품이다

6) 《구의산》은 1912년에 발행된 탐정소설이다 결혼 첫날밤 신랑 오복이가 목이 잘려 죽은 사건의 진상을 푸는 내용이다

3

《강명화전》3634-3-13(4) 표지

4

《추월색》츄월색 3634-3-72(8) 표지

5

《구의산》3634-3-47(4) 표지

1) 《산천초목》 1~2쪽

2322

은근하게 드러내는 책의 아름다움 김민정 북 디자이너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2

3

4 5

1

꾸준히 시선이 가고 손길이 가는 책이 있다

김민정 북 디자이너가 작업하는 책이 그렇다 정갈한 모양새로 은근한 매력을 드러낸다

그래픽디자인과 출판 기획 전문 스튜디오 lsquo미인Studio Miinrsquo을 운영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1 2

연예기획사와의 책과 음반 협업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2016 sm엔터테인먼트

3

시리즈물 《정신분석의 근본 개념》 외

정신분석학 시리즈2017 한동네

4

카카오 브런치kakao brunch 대상작을 출판사와 연계해

발간한 프로젝트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2017 첫눈

5

자체 스튜디오 발간 도서 《미술사의 시선》2016 미인

아름다운 것에 강렬하게 끌리다

마중을 나온 김민정은 또렷한 눈매를 가진 야무진 인상의 사람이었다 스튜디오 미인은 서

울역 인근 오래된 건물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가 만든 책처럼 단정한 느낌의 공간이었다

ldquo이곳에 이사 온 지 아직 한 달이 안 지났어요 나름 아늑한 느낌을 주려 했는데 아직 손댈

곳이 많아요 프로젝트에 따라 스텝이 합류하기도 하지만 주로 혼자 작업하는 공간이라 제

취향대로 꾸몄어요 스튜디오의 작고 전문적인 성격이 마음에 들어 앞으로도 규모를 늘리고

싶진 않아요rdquo

스튜디오 미인의 신조는 lsquo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에 의해 아름답게 만들어진다By means of

beauty all beautiful things become beautiful rsquo이다 소크라테스Socrates의 말에서 감명을 받아 따왔다고 한다

ldquo박찬욱 감독이 영화 〈아가씨〉를 lsquo아가씨rsquo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다는

데 저 또한 lsquo미인rsquo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고심하다가 그래도 스튜

디오 이름으로 쓰기로 결정했어요 보통 미인하면 lsquo아름다운 여성rsquo을 떠

올리지만 스튜디오 미인의 뜻은 lsquo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사람rsquo이에요 신

조와 함께 스튜디오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명칭이죠rdquo

이전에 김민정은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북 디자이너로 일했다 베르

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의 《파피용》 폴 오스터Paul Auster의 《기록실로

의 여행》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의 전집 등 손을 거쳐간 열린책들의 책

이 수백 권이다

ldquo제 첫 직장은 광고 대행사였어요 그때까지 책를 좋아하긴 했지만

북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하지만 우연히 열린책들

의 채용 공고에 지원하게 됐고 면접을 보러 출판사를 방문했어요 그때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문화 예술이 집약되어 있는 출판사의 멋스

러운 분위기에 너무도 강렬한 끌림을 받았죠 내가 꼭 있어야 할 곳이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dquo

김민정에게 북 디자인은 지금까지 해오고 앞으로 계속하고 싶은

일이다 독서를 즐겨 하는 그는 자신의 독서 생활과 일이 연결되는 점이

북 디자인만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간 작업을 위해 무수히 많은 책을

읽어 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책을 접할 때 설렘을 느낀다

ldquo북 디자이너로 꾸준히 일하려면 정말 책을 좋아해야 해요 그래야

반복되는 수정과 마감에 지쳐도 다시 힘을 내서 일을 할 수 있어요 수

백 권의 책을 접하니까 한 TV 프로그램 이름처럼 lsquo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rsquo이 되어가는 느낌이지만웃음 좋아해야 가끔 이 일이

힘들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면 다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요rdquo

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작업에 들어가면 김민정은 그 책에 대한 탐구적이고 사려 깊은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참신한 디자인을 위해 선택한 답이 자신의 취향이

나 관습에 젖어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의뢰를

맡긴 클라이언트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

ldquo저는 클라이언트를 공동 작업자 혹은 직장 동료로 생각해요 그들과

의견을 나누다 보면 디자인해야 할 책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다

양한 영감을 받을 수 있어요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제안에 따라 디자인

접근 방식이 달라지기도 하죠 책의 시각적 구조나 정체성에 초점이 놓

일 수도 있고 대상이나 재료에 집중하게 될 수도 있어요rdquo

북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 미인에서는 책의 세세한 부분은 물론 일정

과 비용까지 모두 기획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김민정은 어떤 책

이든 그 의도와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작업한다

ldquo요즘은 편집자가 책 표지 디자인은 물론 내용의 구성까지 함께 의

논하고 싶어해요 때론 책의 중 제목을 여러 개 뽑아 와서 어떤 게 가장

어울리는지 묻기도 하더라고요 이럴 때 그 책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

어 있어야만 대답을 할 수 있어요rdquo

내가 묻는 말의 요지를 파악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모습에서도 그가 작업 시 소통에 능할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ldquo아무래도 제 디자인으로 클라이언트들을 설득해야 하니까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작업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

면 그만큼 디자인에 더 신뢰를 느끼니까요 아예 전적으로 제 취향대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많아요 출판사의 관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

각하는 것 같아요rdquo

김민정이 만든 책들에는 확실히 그만의 정체성이 있다 따뜻한 색감

아기자기한 구성 손맛이 느껴지는 요소 등 왜 lsquo예쁜 책rsquo을 만들고 싶은

고객이 그를 찾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ldquo자연스럽게 책에 드러나는 제 정체성을 부인하지는 않아요 원고를

해석하는 지식과 감각의 정도에서 그러한 정체성이 만들어진다고 보

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작업한 모든 책을 관통하는 통일된 제 디자인

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해요 책에 맞춰서 제 정체

성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요rdquo

천천히 그만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다

북 디자이너는 항상 언제 어떤 작업을 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김민정은 이렇게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점을 오히려 즐긴다 새로

운 도전 기회를 마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dquo일단 흥미로운 제안을 받으면 익숙하지 않더라도 도전해봐요 올해

는 연예기획사와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출판사와 환경과 시스템이 다

르다 보니 색다른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또 다른 작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rdquo

그는 작업할 종류의 책도 가리지 않는다 문학 인문 사회 과학 자연

분야 등의 책을 골고루 디자인 해오고 있다 도전 정신을 부르는 책을

마주했을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감이 크다고 이러한 책에는

전자책도 포함되어 있다

ldquo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아요 lsquo종이책과 전자

책은 기술적 부분이 전혀 다른 그라운드rsquo라는 정병규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해요 종이책과 전자책 둘 다 사용하는 편이라 자연스레 어떤 편집

이 전자책에 언어적 시각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고민

하게 되더라고요 올해가 가기 전 스튜디오에서 내 작업을 해보고 싶어

요 일종의 실험이에요rdquo

그렇다면 그가 만들고 싶은 궁극의 책은 어떤 모양새일까 중국의

세계적인 북 디자이너 뤼징런呂敬人이 만든 자국 역사 문화 등을 총체

적으로 집약한 책을 보았을 때 이런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직 목표로 정한 책을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ldquo최고의 책 한 권을 만드는 걸 목표로 두기보다 꾸준히 멈추지 않고

오래도록 현업에 있고 싶어요 매번 마주하는 새로운 작업에 만족하며

스튜디오 미인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일이죠 rdquo

앞만 바라보고 길을 나아가기보다 현재를 살피며 한 발자국씩

김민정은 그렇게 길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이번 호의 주제인 lsquo타기팅rsquo을 출판 생태계의 변화와 연결지어

생각해보았다

출판사의 전유물이던 책이 이제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에서 독특

한 형태로 제작되고 1인 출판사와 독립 출판물도 급증하고 있다

스튜디오 미인도 성장하면서 디자인 외적인 부분의 참여가 점점 늘

어나고 있다

타깃이 변하면서 다양한 협업 다채로운 이동 확장성이 나타나

는 모습을 표지에 담았다

_진달래amp박우혁

2524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김민정 북 디자이너

열린책들 수석 아트디렉터였던 그는 2008년에 독립하여 그래픽디자

인 및 출판 스튜디오 미인을 열며 활동을 시작해 이후 현재까지 600권

이 넘는 책을 디자인했다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 카잔차키스Kazantzakis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전집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북 디자

인을 도맡았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우리 집엔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단다한복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

여우 엄마의 독서 전략

한창 뛰어놀고 싶은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엄마도 여우처럼 변신할 필요가 있다 여우 같은 엄마는 곰 같

은 아이를 부추겨 재주 넘게 하고 박수는 자신이 받는다 예를 들

면 ldquo아들 《변신》이라는 책 엄마가 읽어봤는데 너무너무 재미있

더라rdquo 하며 과장되게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와 함

께한다는 확신이 들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책을 읽게 된다 저자

는 lsquo독서 대화rsquo란 엄마가 아이의 마음에 와닿는 대화를 하며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ldquo아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책 속의 주인공과 공감하는 방법을 배

운다 엄마의 독서 대화는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최고의 배움

터다rdquo 13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8-17-19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 권옥경 저 | 0298-16-20

아이와 함께 행복한 그림책 읽기

김서경 이상희 김상욱 최정선 저 | 0291-17-19

독이 되는 동화책 약이 되는 동화책 한복희 저 | 0298-14-12

호기심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다

발명의 시작은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고 싶다면 평범하게 지나쳤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11월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8권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보자 《비밀의 도서관》을

읽으며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해보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읽으며 식량문제에 대해 고민해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우리의 남극 탐험기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

아이러니한 만남

이 책은 한국의 무명작가인 lsquo나rsquo와 영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어니

스트 헨리 섀클턴Ernest Henry Shackleton 박사의 남극 탐험이 주 내

용이지만 백 년 전 인류 최초로 남극 횡단에 도전한 어니스트 헨

리 섀클턴 탐험대의 이야기도 녹아 있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이야기는 lsquo어니스트 헨리 섀클턴rsquo이라는 이름이 같은 현재의

영국 경제학자와 백 년 전 탐험가를 통해서 연결된다 이 두 사

람이 한국에서 우연히 만나 남극으로 탐험을 떠나게 되는 과정

을 소개하고 있다 과연 lsquo나rsquo와 섀클턴 박사는 남극 탐험을 성공

적으로 끝낼 수 있을까

ldquo그러니까 힘내서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면 싸울 필요도 없지

만 이길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 거야rdquo 6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850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양이를 잡아 먹은 오리 김근우 저 | 8137-15-632

붉은 소파 조영주 저 | 8137-16-776

저스티스맨 도선우 저 | 8137-17-696

오직 두 사람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

상실 이후의 삶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고난을 겪고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 책은 깊은 상실감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

버지 곁을 벗어나지 못하는 딸의 복합적인 감정 아이를 잃어버

린 부모의 처절한 고통과 아이를 찾은 이후의 삶의 변화 등 일

곱 편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사실적인 문체와 예측할 수 없는 이

야기 속에 빠져들다 보면 이들이 겪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공감

하게 되고 상실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ldquo아이가 간지러운 듯 발을 꼼지락거리며 좋아했다 아이의 양

손을 놓지 않은 채 그는 오래도록 평상 위에 앉아 그에게 찾아

온 작은 생명을 응시했다rdquo 8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706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바깥은 여름 김애란 저 | 8137-17-831

고마네치를 위하여 조남주 저 | 8137-16-629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저 | 8137-10-896

26 27

나는 왜 출근만 하면 예민해질까머리 매킨타이어 지음 | 이현주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7

lsquo월요병rsquo에 시달리는 당신

lsquo직장인의 병rsquo이라 불리는 lsquo월요병rsquo 그 원인은 지루한 일상과 과

도한 업무 스트레스 회사 내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한다 한 뉴

스매체가 일요일에 잠깐 출근하는 것이 lsquo월요병rsquo에 도움이 된다

는 기사를 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산 것처럼 직장인에게 회

사 생활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20년 넘게 조직심

리 전문가로 활동한 저자가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들을 상담하고 그에 맞는 해결 방법과 훈련법을 제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생활이 버겁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ldquo모든 직장은 정치 게임이 벌어지는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자리를 얻는 순간 당신은 자동적으로 선수등록을 마친 것이

나 다름없다rdquo 1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37

글 이승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라이프스토밍 앨런 웨이스 마셜 골드스미스 저 | 325211-17-241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저 | 325211-17-107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저 | 325211-16-316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발렌틴 투른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지음 |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 2017

인류의 고민

오늘날 농작물 수확량은 140억 세계 인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

는 양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고 20억

명은 영양실조 상태다 세계 농지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4분

의 3은 인간의 식량이 아니라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 또

한 농업은 산업화되고 종자는 대량생산에 용이하도록 변형되

었다 이 책은 식량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은 더 많은 생산이 아

니라 더 적은 손실과 공정한 분배 식량의 자급자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식습관과

소비습관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음식물과 우

리의 식생활이 전 세계 식량문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ldquo종자는 어떤 대기업의 손에 들어가서도 안 됩니다 농부의 손에

있어야 해요rdquo 9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57-17-3

글 배명희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신성한 씨앗 골든 수피 센터 저 | 52322-17-1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죽는가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발렌틴 투른 저 | 3357-12-3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장 지글러 저 | 3357-12-2

뇌에 스위치를 켜다존 엘더 로비슨 지음 |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

뇌에 대한 궁금증

어릴 때부터 남다른 행동으로 괴로움을 겪으며 사회적 아웃사

이더로 살아온 저자는 마흔 살이 되던 해에 lsquo아스퍼거 증후군rsquo 진

단을 받는다 그는 자신이 자폐 환자로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50세의 나이에 하버드 의료팀이 이끄는 뇌

과학 연구 경두개자기자극술TMS요법이라는 임상 실험에 참여한

다 뇌과학의 경두개자기자극술 실험에 참여한 저자가 겪은 놀

라운 감정의 변화를 담은 이 책은 뇌과학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

공할 뿐 아니라 장애 자유의지 및 우리의 정체성 등에 대한 근

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ldquoTMS가 우리에게 준 lsquo타인의 기분을 읽는 능력rsquo은 일시적이었는

지 모른다 하지만 lsquo인생 경험의 기억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rsquo은

놀라울 만큼 오랫동안 선명했다rdquo 32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69389-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스퍼거 패밀리가 사는법 크리스티 사카이 저 | 37913-13-1

아들러는 아이들을 이렇게 치유했다

알프레드 아들러 저 베란 울프 엮음 | 5169389-16-3

아스퍼거 장애 극복하기

자넷 프라이스 제니퍼 엔젤 피셔 저 | 3791-12-17

비밀의 도서관 올리버 티얼 지음 | 정유선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

고전의 즐거움

이 책은 호메로스Homeros의 《일리아드》부터 호프스태터Hofstadter

의 《유체 개념과 창조적 분석》에 이르기까지 99권의 저서를 시

대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우리에게 생소한 저서도 상당수 포함

되어 있다 저자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작가의 사정 집필 의도

잘못 알려진 사실과 오해를 다루며 당시의 시대상과 책만 읽어

서는 알 수 없는 잡다한 지식을 공유한다 이 책은 어떤 작품의

내외적인 부분에 얽힌 심도 있는 지식을 다루면서도 결코 어렵

거나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 고전을 즐기지 않는 독자라

도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ldquo이 책은 호기심의 잡동사니이며 익숙하거나 망각된 책들로

가득 찬 상상의 도서관을 돌다가 잠깐씩 멈춰서 구경하는 여행

이라고 할 수 있다rdquo 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17-12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난폭한 독서 금정연 저 | 8093-15-12

이스트를 넣은 빵 장정일 저 김영훈 편 | 02985-16-5

궁극의 리스트 움베르토 에코 저 | 601-10-26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비신시아 바넷 지음 |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7

비에 대한 관찰 보고서

하늘에서 비와 함께 개구리들이 떨어진다면 낙하하는 빗방울

의 모양은 우리가 짐작하는 그대로의 형태일까 비로 유명한 두

도시에서 음울한 인디 록 장르가 탄생한 것은 우연일까 이 책

은 지구에 내린 최초의 비에 대한 추측부터 그치지 않는 폭풍에

대한 원망을 야만적인 마녀사냥으로 풀고자 했던 중세시대의

어두운 역사에 이르기까지 비와 관련된 온갖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인 작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들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의 원인을

찾고 함께 해결할 방법도 모색하고자 한다

ldquo날씨란 기후라는 인성이 특정 날짜와 특정 장소에서 보이는

기색에 해당하고 기후는 대기의 인성 다시 말해 수년에 걸친

날씨라는 기색의 평균값이다rdquo 15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53-17-5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마이클 만 저 | 4539-17-6

급변의 과학 마틴 셰퍼 저 | 404-12-19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이시 히로유키 저 | 8099-13-14-1-2

사랑받은 도서

Top 40 문학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문학은 우리를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문학 분야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2014 | 8336-14-408

여덟 단어

박웅현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818-13-176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저 | 밝은 세상 | 2010 | 8435-10-129

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6 | 8336-16-71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저 | 위즈덤하우스 | 2012 | 838-12-29

제3인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열린책들 | 2013~2016 | 863-13-126-1-6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저 | 창비 | 2008 | 8136-9-104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6 | 8336-16-340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저 | 한겨레출판 | 2015 | 8147-15-348

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저 | 마시멜로 | 2015 | 8436-15-86

내일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3 | 863-14-11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저 | 오래된미래 | 2004 | 863-4-68

구해줘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6 | 863-6-70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7 | 863-7-60

종이 여자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0 | 863-10-143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3 | 8137-13-1237

라면을 끓이며

김훈 저 | 문학동네 | 2015 | 8147-15-516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생각의길 | 2015 | 802-15-35

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저 ㅣ밝은세상ㅣ2015ㅣ 863-16-1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09 | 8136-9-888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저 | 북로드 | 2011 | 853-11-6

고구려

김진명 저 | 새움출판사 | 2011~2016 | 8137-11-217-1-6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4 | 863-15-29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06 | 8336-7-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문학수첩 | 2013 | 8436-13-119-1-2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6 | 8137-16-736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4 | 8336-14-330

마션

앤디 위어 저 | RHK | 2015 | 8436-15-17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2 | 8336-13-8

채식주의자

한강 저ㅣ창비ㅣ2007ㅣ 8136-7-1883

정글만리

조정래 저 | 해냄출판사 | 2013 | 81362-13-81

7년의 밤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1 | 8137-11-31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저 | 열린책들 | 2013 | 8597-13-9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2015 | 8597-15-7

28

정유정 저ㅣ은행나무ㅣ2013ㅣ8137-13-949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저 | 살림 | 2013 | 8436-14-45

소년이 온다

한강 저 | 창비 | 2014 | 8137-14-779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2015 | 8137-15-1403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2014 | 8137-14-1471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권비영 저ㅣ다산북스 | 2010 | 8137-10-841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잊힌 이름을 만나는 격렬한 순간 《세 여자》

ldquo한 사람의 인생에 천년의 역사가 흘러가는 시절이었다rdquo 이

구절이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렀다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

기만 가지고 버티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격렬하게 흘러가는 시

절 이 책은 창창한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세상의 모순에 눈

부릅뜬 세 여자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lsquo조선 공산당의 여성 트로이카rsquo 그들

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조각조각 나눠진 끝에 남은 부스러기 같은 것이었다 많은 이름

들이 묻혔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하나씩 발굴되었다

이 세 명의 이름은 그중에서도 가장 바닥에 묻혔던 이름이리라

그러기를 바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1920년의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났다

현실의 모순을 뚫고 좀 더 넓은 전망을 보고자 무모하게 넘어

온 도시였다 그곳에서 고려공산당 청년 동맹을 이끌던 박헌영

과 임원근 김단야를 만나면서 그들의 삶은 급류를 탄다 귀국

후 고명자와 합류한 이들은 lsquo여성 트로이카rsquo로 불리게 되고 그

들의 남편이자 애인이었던 세 남자 또한 lsquo트로이카rsquo로 묶인다

그러나 그들의 투쟁이 명랑하고 순탄하기만 했을 리 없다

1925년 제1차 조선공산당사건 일명 lsquo101인 사건rsquo으로 그들은 투

옥되거나 국내를 빠져나간다 그 후 그들의 갈라지고 엇갈리고

겹치고 에두르던 활동을 몇 줄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권을 빼곡히 채운 내용을 숨 가쁘게 따라가다 보면 문득 오늘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의 오늘과 읽고 난 오늘은 다

른 느낌일 것이다 잊히고 지워진 이름들을 듣게 된 후 보이는

풍경은 이전의 풍경이 아니다

ldquo혁명이 직업이고 역사가 직장이었던 사람들rdquo의 이야기는 한

편 무협 소설같이 흥미진진하지만 허랑하게 끝나지 않는다 역

사기록들에 철저히 기반을 두어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꾸되 ldquo소

설이 역사를 배반하지 않도록 주의했다rdquo는 이 소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이어지

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의 위협은 현실적이고 우리는 아직 여

전히 오로지 역사 속에 있다

이 책의 부제는 lsquo20세기의 봄rsquo이다 한가해 보일 정도로 평

화로운 느낌을 주는 문장이지만 봄이 얼마나 치열한 계절인

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위로하

는 문장은 이것일 것이다 ldquo그들의 인생은 지옥 속에서도 가끔

봄날이었다rdquo

글 박사 북 칼럼니스트

좋은 책을 읽고 글을 써 신문 TV 라디오 등에 소개하고 있다 직접 쓴 열 권의

책은 물론 팟캐스트 lsquo책듣는밤-박사의 독야청청rsquo SNS 강연 방송 등으로 독자

들을 만나고 있다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삶 속으로 《아메리카나》

좋은 문학책을 선정해놓았다는 lsquo세계rsquo 문학 전집 목록을 떠올

리면 백인 남자 작가들의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세계문학의 lsquo세

계rsquo는 주로 식민지를 가졌던 유럽을 뜻한다 그렇다면 한때 식민

지였던 나라 작가들은 어떤 소설을 써낼까 《아메리카나》는 나

이지리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

에Chimamanda Ngozi Adichie 작가의 작품이다

나이지리아 출생인 이페멜루는 미국에 살고 있다 프린스턴

Princeton 지역의 깔끔하고 콧대 높은 풍경 안에서 살아온 그녀는

나이지리아인이라기보다 미국인에 가깝다 이페멜루는 13년의

세월을 미국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나이지리아로 돌

아가기를 마음먹는다 탐색해보니 옛 남자친구였던 오빈제는

결혼을 했다는데 꽤 큰 성공을 거두어 재력을 과시하며 사는

모양이다 과연 이페멜루의 나이지리아로의 귀환은 어떻게 될

까 아니 그 전에 대체 왜 이페멜루는 미국을 떠나려고 했을까

그 전에 왜 오빈제는 이페멜루와 함께 미국에 오지 않았을까

《아메리카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꾸던 아프리카인들이 결국

귀국을 택하게 되는 이유를 들려준다 비미국인 흑인이 이민 생

활에서 어떤 압박을 받는지 어떤 형태로 괴로움을 주는지 lsquo주

류 사회의 백인이 아닌rsquo 이민자로 살아가는 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은 참으로 멋지다 누구나 《위대한 개

츠비》의 개츠비처럼 정상에 오르고 또 추락하며 전설로 남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고 피부색에 따라 이야기는 다

르게 쓰이고 끝난다는 사실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전

한다 한국인 미국 이민사 역시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백인

들의 역사보다 영어가 공용어인 나이지리아 중산층 가정의 아

이로 성장해 미국 아이비리그의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한 이페

멜루의 역사에 그리고 더 큰 좌절을 영국에서 먼저 경험해야 했

던 오빈제의 역사에 더 가까울 것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TED 강연을 글로 옮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

니다》와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고자 하는 친구에게 건네는

조언을 담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두

권의 비소설은 모두 lsquo나는 누구인가rsquo라는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전하고 있다 《아메리카나》는 그 질문을 소설의 형식으

로 우리에게 던진다 그리고 비미국인에게 미국이 어떤 의미인

지를 묻는다

글 이다혜 작가

지은 책으로 《여기가 아니면 어디더라도》 《책읽기 좋은날》이 있으며 책과 영화

에 대해 쓰거나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씨네21》 기자이며 팟캐스트 lsquo이동진의

빨간책방rsquo에 논픽션 부문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3332

세 여자

조선희 저

한겨레출판 | 2017 | 8137-17-794-2

아메리카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저

민음사 | 2015 | 8436-15-148-1-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소설을 읽을 때면 주인공에 감정 이입이 되어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곤 한다

이번 북 리뷰에 소개되는 두 권의 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시대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의 삶을 통해 부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책테마파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145

경기도

성남시

한국 대표 예술가들 하나로 뭉치다

책테마파크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

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적 휴식을 가능하게 하

는 여러 요소가 가득한 문화 공간이다 누군가

에게는 lsquo도서관rsquo이 누군가에게는 lsquo미술관rsquo이 누

군가에게는 lsquo공원rsquo이 되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

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이 생긴 건 책테마파크가 여러

분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이

기 때문이다

책테마파크 프로젝트를 처음 발의하고 주도

한 이는 임옥상 미술가이다 민중미술 1세대 작

가로 꼽히는 그는 일반인이 대중이 예술을 가깝

게 느끼고 창조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문화

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경기도에

이러한 의견을 피력했고 경기도가 이를 채택하

여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내 1800평 부지에

책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임옥상 미술가는 조

형물 디자인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 설계 김인

수 조경가는 공원의 자연 생태와 조경을 맡았

다 김정환 시인도 참여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독립적으로 일을 나눠 진행한 건 아니다 서로

가 각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동 작업을 추

진했다 전공이 아닌 분야의 차이점을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는 이들이기에 가능

한 일이었다

책테마파크가 개관한 이후 네 사람이 다시 모

인 자리에서 승효상 건축가는 ldquo평상시에도 서로

의 영역을 곧잘 넘나들며 영향을 주고받았기에

각 분야의 이해의 폭이 넓어 공동 작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고 즐거웠었다rdquo고 소감을 밝히기

도 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책 공원이 되다

책테마파크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이하 책테마파크는 도로가 닿지 않는 한적한 율동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다

호수 주변을 여유롭게 걷다 보면 드넓은 광장이 나오고 좀 더 들어가면 멋진 건물이 보이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국내 최초로 책을 테마로 한 공원 책테마파크다

1 책테마파크 입구1

대지 위에 쓰고 그린 한 권의 책

책테마파크는 자연 속 책을 형상화한 8가지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마다 김정환 시인이 명

칭과 인문학적 해석을 붙여놓았다 동선을 따라

공원을 돌면 책의 역사에 관한 두툼한 한 권의 책

을 읽은 기분이다 책을 읽을 때 원하는 단락만 골

라 읽듯 전체를 다 돌지 않고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책테마파크 진입로 입구의 담벼락 위에는 대

나무와 함께 솟대와 생김새가 비슷한 조형물들이

꽂혀 있다 lsquo바람의 책rsquo을 테마로 각 나라 언어를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해 나무와 스테인리스 재료

로 만든 것이다 태초의 말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

는 명명命名 행위를 통해 인간의 이야기와 문화

가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길게 늘어선 담벼락에는 책문자의 역사를 주제

별로 부조해놓은 lsquo시간의 책rsquo이 있다 추상과 구

상이 변주되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벽의 모양

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미로처럼 보이는 건

물 옥상에 도달한다 옥상에는 내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공간이 단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

진다

건물은 lsquo공간의 책북카페rsquo으로 불린다 9000여

권의 도서가 소장된 열람실과 멀티미디어 시청

각실 전시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책 대출이 안 된

다는 점과 신간 위주로 소장자료가 바뀐다는 점

이 다르다 책테마파크의 각종 행사 프로그램이

주로 열리는 소통의 장소이다

훈민정음 판본과 필사본을 조각해놓은 건물

앞 벽면은 lsquo한글의 책rsquo이라 불린다 lsquo문자는 소리

=그림rsquo의 건축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벽면과 달리 단단한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훈

민정음의 굳건한 모양새와 특성을 잘 드러낸다

건물 뒤에 자리 잡은 공원은 lsquo음악의 책rsquo lsquo하늘

의 책야외 공연장rsquo lsquo천자문의 책rsquo lsquo물의 책rsquo으로 나눠

진다 천자문의 책은 김정환 시인이 시대에 맞춰

지은 「신新 8언시 천자문千字文」의 lsquo신생神生rsquo을

오석烏石 33개에 새겨 정원 곳곳에 놓아둔 것이

다 각 돌을 찾아 읽다 보면 문학 철학 예술 과학

분야 지식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1000

개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음악의 책 공간에는 자연과 바람과 조화를 이

루는 선율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놓여 있다 음악

이 lsquo들리는rsquo 것이 아니라 lsquo보이는rsquo 곳이다 공원 끝

에 있는 물의 책은 하늘과 사람 나무가 투영되는

책 모양의 연못이다

하늘의 책은 하늘을 닮은 야외 공연장으로

600여 년 전 조선 시대에 하늘 별자리를 체계화

시켜 원형 돌판에 그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

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공연장 바닥에 새겨

놓았다 밤이 되면 천문도 별자리에 불이 들어와

마치 밤하늘을 보는 것 같다 돌로 만든 원형 공

연장이라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이뤄진다 공연을 원하는 이라

면 누구나 예약 문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느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다

임옥상 미술가는 책테마파크가 특정하게 규

정지어지지 않는 lsquo열린 공간rsquo으로써 이용자들이

풍요롭게 활용하길 바랐다 2006년에 개관하고

11년이 지난 지금 책테마파크는 그 의도에 맞게

활용되고 있다 자체 볼거리만으로도 주목받지

만 꾸준히 이용자가 있는 데는 책과 관련된 문화

예술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middot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lsquo여름 방학 체험 교육

프로그램rsquo lsquo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제rsquo는 매

해 열리는 책테마파크의 대표 행사middot프로그램이

다 주 대상은 초등학생 청소년 학부모들로 공

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지난 10월 9일 열린 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

제에는 멍석 김문태 화가의 lsquo한글꽃 동심화rsquo 전

시회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팀과 부명희 민요단

등의 국악 공연 한글날 기념 조각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행사middot

프로그램도 있다 작가들이 직접 글쓰기를 가르

치는 lsquo문학 아카데미rsquo는 개강할 때마다 빠른 시일

내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받은

후 책테마파크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묻혀

글을 쓰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다가오는 11월 24

일에는 lsquo2017년 책테마파크 한일 시인 대회amp시

낭송 콘서트rsquo가 열린다 책테마파크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 문학 대회로 해이수 소설가와 서

재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통

역 사회를 보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들

허형만 박덕규 장석남 후쿠마 겐지 오카모토 게이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lsquo인공지능 시대의 시 쓰기와 시 읽

기rsquo를 주제로 다채로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책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송승태 차장은 ldquo예산 내에서 운영 계획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해서 제약은 있지만 보존

할 것은 보존하고 바꿀 것은 바꾸면서 이용자들

이 책테마파크를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노

력하고 있다rdquo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도

서교환 시스템 lsquo나GO 돌GO나눠보고 돌려보고rsquo도 이

런 기획 중 하나다 성남시민이라면 조건 없이 가

정 내 휴면 도서를 가져와 열람실 내에 따로 마

련된 도서와 교환해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1인 1회 1책이 기준이다 별도로 매년 보유 도서

를 성남시작은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있다 도서

수집 보존이 아니라 나누는 데 방점을 두었다

고사리 손으로 무료 엽서를 적어 건물 앞에 마

련된 대형 우체통에 넣는 아이들 열람실 안에서

동화책을 가득 쌓아 놓고 함께 읽고 있는 가족

난생 처음 본인의 전시회를 이곳 전시장에 연다

는 고등학생 어린이 글쓰기 그림과 캘리그래피

등의 무료 강습을 받고 있는 학부모들 각자의 방

식으로 문화와 책을 느끼고 즐기는 곳 그곳이 바

로 책테마파크다

글 주학님 사진 제공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3

4 5

6

2

2 책테마파크 조감도

3 건물 벽면에 조각된 lsquo시간의 책rsquo과 lsquo한글의 책rsquo

4 lsquo공간의 책rsquo 내부 열람실

신간 위주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5 건물 앞에 설치된 lsquo느린 우체통rsquo

이곳에서 부친 편지는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다

6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체험 프로그램 부스

3938

판옵티콘과 시놉티콘 개념을

차용한 도서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죄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 TV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다양

한 방법으로 탈옥을 시도하는데 하루는 교도소

내 탈옥의 고수로 알려진 죄수를 찾아 탈옥할 방

법을 묻는다 그리고 탈옥의 고수는 이렇게 대답

한다 ldquo현재 교도소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어 탈옥

할 수 없다rdquo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

시하기 위해 감옥 중앙에 감시탑을 세우는 방식은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

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처음으로 설계했다 중

앙의 원형 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원의 둘

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어 감시탑은 늘 어

둡게 죄수들의 방은 늘 밝게 유지한다 이는 죄수

들이 감시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알 수 없게 해

죄수들에게 늘 감시받는 느낌을 주고 결국 규율

과 감시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감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

고 통제하는 이 구조가 바로 lsquo판옵티콘panopticonrsquo

이다 그리스어로 lsquo모두rsquo를 뜻하는 단어 lsquopanrsquo과 lsquo본

다rsquo는 뜻을 가진 lsquoopticonrsquo의 합성어다

판옵티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lsquo감시에 대한

감시rsquo라는 의미의 lsquo시놉티콘synopticonrsquo도 있다 서

로 동시에syn 감시한다opticon는 뜻이다 노르웨이

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Thomas Mathiesen은 대

중이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며 이를 lsquo시놉티콘rsquo이라 명명했다 중앙집권적이

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이 아닌 다수의 시선이 항

상 존재하며 누구나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쌍방

향 감시의 개념이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이용자의 움직임이 한눈에 파악되는 개방형 도서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lsquo판옵티콘rsquo은 죄수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건축 형태다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누구나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로 lsquo시놉티콘rsquo을 제시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은 이러한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림막을 세워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던 이용자들은

왜 lsquo감시당할 수 있는rsquo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 것일까

1

1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열람 홀 모습

어디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베를린 홈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Unter den Linden 6 10099 Berlin Deutschland

독일

남유럽

베를린

베를린 훔볼트대학교Humboldt-Universitaumlt zu Berlin

그림형제도서관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은

이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사위四圍가

조용해야 하고 벽이나 칸막이를 이용해서라도 다

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개인적 공간이 있

어야 한다는 일반 통념과 달리 이 도서관의 테라

스형 열람실은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한 번에 들

어가고 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명하며 분주한 홀 형태다 열람 홀에서는 어디

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동

시에 위 아래 맞은편 혹은 사방에서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로 모든 좌석이 공부 혹은 독서를 하거나 자료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루 평균 5200여 명의

이용자가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내에

1036석이나 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기

자가 많아 이용자가 좌석을 한 시간 이상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

을 정도다 이용자도 많고 어디서나 자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왜 좋아

하는 걸까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와 그림 형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다 1810년 프로이센의 교육부 장관이자

언어학자로 자유주의를 주창한 빌헬름 폰 훔볼

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베를린대학교로 설

립되었다가 1949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로 개명

되었다 초창기에는 독자적인 도서관이 없었기 때

문에 인근의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현재의 Ber-

lin State Library의 자료를 이용했다 1831년이

되어서야 자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1832년을

기준으로 소장 장서는 1668권에 불과했다

훔볼트대학교는 189개 과정에 약 3만 2553명

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16년 여름학기 기준 대학 내

에는 12개소의 분관 및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연

간 약 296만 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독일 내

가장 인기 높은 대학도서관 중 하나다 도서관은

약 600만 권의 인쇄도서와 저널을 소장하고 있으

며 20만 점의 전자책 1만 6000여 종의 전자저널

그리고 20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고 있다

훔볼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그

림형제도서관은 건축가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디자인하여 2009년 개관했다 엷은 갈색의 석조

와 유리로 만들어진 38m 높이의 건물이다 단일

도서관으로는 독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자

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에만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학 경제학 분야의 장서 200만 권

이 있으며 모든 장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야코프 그림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형제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에게는 《그

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고대 독일어 문법을 정리한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작은 도서관 사서

였다 1808년 형 야코프가 카젤Kasel의 도서관 사

서가 되었고 곧이어 빌헬름도 같은 도서관에 근

무하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이 보수는 적으나

연구할 시간은 충분했던 덕에 그림 형제는 언어학

자료로써 민담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 지역의 다양

한 구전과 민담 설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

1812년에 그림 형제는 그동안 수집한 이야기

들을 묶어 초판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Kinder- und Hausmaumlrchen》를 발간했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잠자

는 숲속의 미녀」 「백설 공주」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 동화집Grimms Fairy

Tales》으로 소개되었다 1816년과 1818년에는 585

편의 전설을 수록한 《독일 전설Deutsche Sagen》도

출간했다 이전에도 독일의 민담을 수집한 전례

는 있었으나 방대한 규모의 독일 민담을 채집하

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최초다

대학교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공존하는 공간

그림형제도서관의 겉면은 사방이 길고 좁은

창문으로 덮여 있다 반복되는 단순함으로 이어

지는 좁은 창문 사이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장서가 빼곡히 꽂힌

서가가 슬그머니 자태를 내보인다 답답하리만

큼 규칙적인 외관과는 달리 도서관의 중앙을 차

지하는 거대한 열람 홀의 내부는 텅 빈 공간감을

자랑한다 천장의 채광창으로부터 밝고 환한 빛

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걸

쳐 높이와 넓이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

어 가구의 빡빡함과 내부의 깊이감에도 불구하

고 놀랄 만한 침투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홀 주위로 고리를 이룬 형태로 양쪽 끝

에서 점차 서서히 물러나는 듯 보인다 열람실은

간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맞은편과 마주 보게 자

리 잡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일하게 배

치된 테이블은 자리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굉장히 넉넉해 이용자들의 노트북은 물론

책과 프린트물 등이 자유롭게 흩어진 모습을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마다 콘센트

연결선과 불을 밝히는 보조 등도 놓여 있다

도서관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지만 훔볼트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위하여 훔볼트

홈존HU HOMEZONE을 지정하고 있다 도서관 2층부

터 6층까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훔볼트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볼트대학교 학생증

이나 주황색 리더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외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있는 PC룸을 제

외하고 그라운드 플로어인 1층과 6층 7층을 이

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서관 7층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

이 공간과 두 대의 스크린 게임 컴퓨터 오디오

스테이션 다수의 어린이 책 어린이용 높은 의자

수유를 위한 의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선호

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오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폰을 대여해주

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도서관에서 마음껏 놀고

부모는 마음 편히 공부하면서도 다른 이용자들에

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임산부나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

하고 1층의 안전 요원에게 열쇠를 요청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필요한 소지품은 입구

에서 나누어주는 투명한 비닐 백에 넣고 가방은

지하 1층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사물함은 개인

자물쇠를 이용하거나 멘사 카드Mensa Card를 구입

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도서관 내에서 복

사나 인쇄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지불 카드다 보증금을 내고

카드를 구입하여 계속 재충전하는 방식이고 카드

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반환된다

입구에서 챙겨야 하는 또 하나는 파우젠샤이

벤Pausenscheiben이라는 lsquo자리 비움표rsquo다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종이에 현재 시

각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제한 시간

은 60분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른 사람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도서관 내에는 모두 1036개의 좌석이 있으며

그중 450석에 컴퓨터가 있다 8곳의 그룹 스터디

룸과 52개의 개인 연구 열람실carrels이 있다 개인

연구 열람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6주간 사용

할 수 있고 5층의 4곳은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

다 도서 대출은 모든 훔볼트대학도서관에서 1인

당 총 100권까지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28일이

다 기간은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다른 이용자

의 예약 대기 상태만 아니라면 최대 84일까지 대

출할 수 있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외관 3 관 내 원목의 카드 목록함

4 도서관 7층에 위치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

5 서가 사이에서 바라본 열람 홀의 모습 열람 홀의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3

54 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Fridolin freudenfett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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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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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Page 8: Cover Design KIM MIN JUNG - nl.go.kr ·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lsquo마포문화비축기지rsquo는 석유를 비축하던 콘크리트 물탱크를 개조해

서 문화를 비축하는 곳으로 변모했고 새로 생길 lsquo서소문역사공원rsquo은

순교 정신이 담길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문화 예술의 감정을 담은 곳곳의 공공 공간이 있는

가 하면 곳곳의 창업센터50+창업센터 서울혁신센터 등에서는 도시에서 살아남

는 방법을 공유한다 다양한 삶의 기술을 터득함으로써 공교육이나 기

업에서는 이룰 수 없었던 것을 얻을 수 있다 도시의 공공 공간에 배려

가 더해진 셈이다

먹거리부터 시작해 문화적 감성까지 채울 수 있는 곳으로 변모한

공공 공간 이와 같은 공간은 이 시대를 사는 아이들에게 확장된 집이

자 심리적으로 가까운 공적인 공간이 되었다

다만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된 뒤에도 그 기억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하는 공공 건축은 창의적인 호기심을 향상시키고 또

찰떡같은 배려가 담긴 공간이다 개인과 공공의 지향점이 같은 곳 마음

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 말이다

랜드마크land mark로서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공공 건축을 원하는 시

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 문턱이 낮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의미 있

는 순간을 만들어줄 공간이야말로 궁극의 공공 공간일 것이다

개개인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공간 다른 생각을 품게 해주는 공

간이 많아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할 수 있는 진정

한 배려일 것이다

글 송하엽 건축가

1312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공공 공간에 대한 기억 몇 가지

공공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과거를 털어놔야

겠다

첫 번째 기억 유년 시절 나는 호남평야가 한눈에 보이는 할아버지

댁에서 그림자 놀이를 즐겨했다 저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다가 뉘엿

뉘엿 해가 지면 저절로 길어지는 그림자를 놀이 상대로 삼았다 한참

을 벌판에서 놀다 보면 저 멀리서 나를 부르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

렸다 밥 먹어라 밥 먹어라 아직도 그 기억을 떠올리면 울컥하고 눈

물이 날 것 같다

함께 소를 데려온 딸랑이 아저씨가 보이지 않아 혼자 소를 끌고 갈

생각에 난감해하던 나 움직이지 않던 소 멀찍이 바라보던 작은 할아

버지 댁 풍경 냇가 바둑판 모양의 논

눈을 감으면 그때로 돌아간 것처럼 기억이 차오른다 그러나 할아

버지가 돌아가신 뒤 나는 되도록 그 시절을 잊으려 했다 그리움이 큰

탓에 명절에만 그곳을 찾았다 그러나 미국에 10년간 머물면서 이상

하게도 그 시절이 자꾸만 떠오르는 건 왜였을까 아마 미국의 광활한

자연을 보며 우리나라의 자연 풍경을 내심 그리워했던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 기억 나는 조각과 분수가 있던 시청 앞마당에서 놀

다가 건물 끝 비상계단을 타고 올라가곤 했다 내가 어릴 적 경험한 공공

공간은 조형물이라는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시청 꼭대기에서 우리

집을 찾다가 엄마를 불러보기도 했다 높은 건물과 넓은 찻길로 이뤄진

신도시를 다니다 보면 마치 뉴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 90년대 남

성 밴드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70년대부터 공공 건축과 인프라가 생기면서 나는 다양한 혜택을

받았다 양재동 스케이트장도 그중 하나다 논바닥에 물을 채워 만든

스케이트장은 큰 재미를 주었다 양재대로 북쪽까지 높다란 아파트

가 들어서고 남쪽은 논이던 시절 이야기다

이렇듯 누군가가 계획한 신도시의 공공시설과 인프라는 불특정 다

수에게 생경함과 그에 따른 감정을 강요한다 나보다 조금 앞선 세대

의 노동자들은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청계천 주변의 봉제 공장 구로

공단의 공장에서 인생을 보냈다 그들의 삶은 시대의 아픔으로 남았

다 내가 보고 자란 공공 건축은 어설프기만 했던 주인 없는 공간이었

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용의 방식에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진정성이 담긴 공간을 원한다

21세기가 된 지금은 어떨까 여전히 개발이 진행 중인 곳이 많다

하지만 개발의 이면을 돌아보고 보다 인간적인 치유의 공간이 등장

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분쟁과 다툼 그리고 소유욕에 대한 경

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가운데 불가피한 일이었을 것이다 예전처

럼 거대해 보이고 접근 불가능한 공공 건축은 21세기 시민들에게 거

부감을 일으킨다 시민은 이제 따뜻한 공공 건축을 원하며 밀도 높은

도시에서 작은 집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거대함보다 진정성이 담긴

공간을 원하는 마음일 것이다

최근 개장한 lsquo서울로 7017rsquo은 우리의 감성에는 아직 생경하지만 도시

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입하는 링거 주사 같은 정원이며 남대문과 서울

역을 바라보는 새로운 전망대이기도 하다 세운상가 옥상도 종묘에

대적하듯 새로운 전망을 열어 주고 공중 보행로는 주변의 낮은 지붕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기 좋다 더욱이 청계천을 왜 두 번이나 가로질러

가야 하는지 궁금해하면서 그곳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도 있다

청운동에 있는 lsquo윤동주문학관rsquo은 어떠한가 윤동주가 숨진 환경을

재현한 그곳에서 시대의 아픔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건축과 나는 언제 만났을까 어릴 적 셋방살이부터 신도시 단독주택

아파트까지 내가 느끼는 도시의 경계는 더욱 넓어졌다

마치 첫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 같았다 아 세상이 이렇게 넓구나 수줍게 감탄했던 날들

돌이켜보면 권력과 공공기관의 의지에 따라 새로운 도시와 길이 생기면서 내가 느낀 땅의 경계치도 늘어났다

그러니까 복작복작한 개인의 공간 경험은 공공 건축에서 생겨난 것이었다

1

서울로 7017

2

윤동주문학관

3

마포문화비축기지

1

2

3

서울시

종로문화재단

서울시

ldquo음식남녀는 사람의 가장 큰 욕망이다飮食男女 人之大慾存焉rdquo

《예기禮記》 「예운편禮運編」에 실린 말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원초적 욕망은 식욕과 색욕이다

제도와 이성은 그것을 넘어서도록 끊임없이 요구한다 인간의 감정을 부정하고 이성을 긍정하는 제도적 권력이 작동한 결과다

그 잣대는 옳은가 세태소설은 이 문제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정향전丁香傳》과 《오유란전烏有蘭傳》으로 살펴본 세태소설

1514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Ⅰ 고전소설

1

1

《정향전》 실제 역사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세태소설이란 무엇인가

세태소설은 흔히 lsquo특정 시기의 풍속과 세태의 단면을 스케치하

는 데에 목적을 둔 소설 양식rsquo이라 정의된다 사실 우리나라의 세

태소설은 1930년대에 비로소 등장하는데 박태원의 《천변풍경》

이나 홍명희의 《임꺽정》 등과 같은 작품이 대표적인 예다 현대소

설이 사람의 마음보다는 풍속이나 세태에 방점을 찍은 것을 위주

로 한 것과 달리 고전소설에서는 그 범위가 확장하여 lsquo당시 시정

의 세태를 핍진逼眞재물이나 정력 따위가 모두 없어짐하게 그린 소설군rsquo을 모두

세태소설에 포함시킨다 이에 따라 《김학공전》 《장화홍련전》의산古

3636-74 《콩쥐팥쥐전》 《옹고집전》 《양기손전》 《이해룡전》古3636-171

등을 모두 세태소설의 범주로 포괄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태소설의 개념을 lsquo당시 시정의 세태를 핍진하게 그린

소설군rsquo으로 정하면 세태소설이 아닌 게 무엇이냐는 질문이 다시

남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소설은 세태를 반영하기 때문

이다 그래서 고전소설 연구자들은 세태소설의 범위를 축소하여

풍자나 해학을 미적 특질로 내세우면서 내용적으로 lsquo남성 주인공

이 다른 어떤 사람의 사주나 혹은 여성 때문에 그동안 자신이 옳다

고 지켜왔던 생각이나 행동을 버리는 일련의 소설군rsquo으로 국한하

기도 한다 지금까지 lsquo풍자소설 해학소설 훼절毁節절개나 지조를 깨뜨림

소설 남성 훼절형 소설 배비장전 유형의 소설rsquo 등으로 불리던 소

설들만 세태소설에 포함한 셈이다 lsquo세태世態사람들의 일상생활 풍습 따위에

서 보이는 세상의 상태나 형편rsquo라는 단어가 내포한 의미가 다채롭고 자의적인

탓에 범위를 축소해야만 했던 것이다

다소 논란이 있지만 세태소설을 이렇게 정의하면 이 범주에 속하

는 작품은 10여 종만 남는다 《정향전》성호古3636-140 《지봉전》 《종옥

전》 《오유란전》한古朝48-150 《배비장전》 《이춘풍전》 《삼선기》 등이

다 창이 전하지 않는 판소리계 소설 《게우사》무숙이타령와 《매화전》강릉매화타령도 내용상 세태소설 유형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렇게 마련된 세태소설도 작품의 구조에 주목하는가 혹은 내

용에 주목하는가에 따라 다시 둘 또는 세 유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작품의 구조는 lsquo내기와 공모 구조rsquo가 잘 지켜지는 《정향전》《지봉

전》《종옥전》《오유란전》 유형과 구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배비

장전》《이춘풍전》《삼선기》 유형으로 나눈다 반면 내용에 주목해

서는 사대부적 세계관에 기초하여 중세 질서를 위한 교훈의 본보

기 사례를 담은 《정향전》 양반 관료의 시각을 보여주지만 경직된

중세적 윤리를 풍자하는 《종옥전》《오유란전》《배비장전》 풍자를

넘어서서 훼절 모티프가 애정 긍정의 정황으로 설정되는 《지봉전》

《삼선기》로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세태소설은 작품의 지향하는

가치에 주목하여 유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세태소설 작품은 모

두 lsquo웃음rsquo을 표면에 내세우지만 웃음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향전》 훼절 그 이상의 의미를 담다

《정향전》과 《지봉전》 유형은 공모자가 남주인공과 화합하여 은

근한 미소를 짓게 하는 반면 《배비장전》이나 《오유란전》 유형은

남주인공을 공격함으로써 웃게 만든다 전자에선 양반 사회의 여유

로운 해학이 느껴지지만 후자는 양반을 풍자하는 데에 무게를 둔다

동일한 소재를 소재가 활용되었지만 형성 배경 및 향유층의 차이

로 인해 웃음의 방향이 각기 다르게 이끌린 결과다

《정향전》은 양녕대군讓寧大君1394~1462의 실재 행적을 토대로 하

여 소설화한 작품이다 양녕대군은 여성 편력이 심했던 인물로 유

명하다 《실록》에 드러난 것만 봐도 기생 봉지련鳳池蓮 소앵小鸎

초궁장楚宮粧 승목단勝牧丹뿐 아니라 수진방壽進坊지금의 종로구 수송동

청진동 일대에 살았던 임상좌林上佐의 양녀 중추원부사中樞院副使

곽선郭璇의 첩 어리於里 등 숱한 여인들과 염문에 싸여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향전》에 등장하는 정향 또한 실재한 인물일 개

연성이 높다 실제 《국조명신록國朝名臣錄》에는 양녕대군이 관서

지방에 놀러 갔다가 그곳에서 기생을 만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1876년 이극선李克善이 편찬한 《지덕지至德誌》古2519-32-1에는

양녕대군의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에도 정향에게 주었다

는 시 세 편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세종은 방탕하고 패륜적

인 양녕대군을 언제나 비호하였다 실제 양녕대군의 「졸기卒記」

에도 세종의 우애로 인해 그가 천수를 누릴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탕한 양녕대군의 관서 유람과 우애 깊은 세종 《정향전》은

그 둘의 우애에 초점을 맞춘 일화에 살이 붙으면서 소설로 형상화

된 작품이다

특히 숙종 이후 두 차례의 예송 논쟁禮訟論爭이 벌어지면서 왕

가王家와 종법과 사가私家의 종법 논리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두고 양녕대군은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실제 숙종은 허목許穆의

주장을 좇아 양녕대군을 위한 사당을 짓기도 했는데 그것이 지금

상도역 2번 출구 가까이에 있는 lsquo지덕사至德祠rsquo다 그리고 이때부

터 양녕대군을 중국 주周나라 때 셋째 동생 계력季歷에게 왕위를

양보한 첫째 태백泰伯과 둘째 우중虞仲과 동격으로 인식한다 공

자가 태백과 우중을 두고 lsquo지극히 높은 덕을 가진 분rsquo이라는 의미로

lsquo지덕至德rsquo이라 한 것처럼 사당의 이름도 lsquo지덕사rsquo가 되었다 계력

은 이후 주나라 문왕文王을 낳음으로써 중국의 문명을 계시한 것

처럼 조선의 문명 계시啓示깨우쳐 보여 줌 역시 양녕대군의 역할이 컸음

을 공인한 것이다 방탕한 양녕대군의 이미지가 세태에 맞춰 쇄신

된 셈이다 《정향전》 역시 이런 의미를 고스란히 담았다 《정향전》

의 시작 부분에서 ldquo세종대왕은 참으로 우리나라의 성인이시다 그

리고 두 대군양녕대군 효령대군은 태백과 우중의 덕이 있었다世宗大王 卽

眞東方聖人也 而兩大君 可謂有泰伯虞仲之德矣rdquo라고 한 것도 결

코 우연이 아니다

《정향전》은 세종의 명령을 받은 기생 정향에 의해 양녕대군이 훼

절을 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작품이 말하려고 하는 점은 결코 양녕

대군의 훼절 그 자체가 아니다 양녕대군의 훼절은 단지 세종과 양

녕대군 간의 우애를 강조하고 그것은 당대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

적 요인이 틈입한 결과였다 작품의 결말 역시 훼절을 한 양녕대군

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한바탕 껄껄 웃고 난 뒤 마치 아무 일도 없

었던 것처럼 여유롭고 평화로운 자리로 회귀한다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더욱 돈독해진 우애를 확인했을 뿐이다

풍자를 담은 《오유란전》

반면 이보다 한 세기가량 늦은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오유

란전》은 상황이 다르다 《오유란전》은 현재까지 세 종의 이본異本만

확인되었다 경북대학교도서관본이하 경북대본 한국학중앙연구원본 그

리고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것이 그러하다 경북대본과 국립

중앙도서관본은 표제가 lsquo화사성몽花事醒夢rsquo으로 되어 있는데 국립

중앙도서관본은 경북대본을 대상으로 필사한 본일 가능성이 높다

경북대본 서문에는 ldquolsquo숭정기원후 4갑술년rsquo에 화산인 죽천 김인하

가 쓰다崇禎紀元後四甲戌 花山人 竹泉金麟夏書rdquo라는 기록이 있어

서 《오유란전》은 적어도 1858년철종 9년에는 창작되었음을 알 수 있

다 또한 화산花山은 안동安東 지방의 다른 이름이니 이 책이 그즈

음에 안동 지방에서 향유되었음도 확인케 한다 반면 국립중앙도

서관본은 마지막 장에 lsquo세재정사윤이월십사일서歲在丁巳閏二月

十四日書rsquo라는 기록이 있어서 1917년에 필사된 것으로 짐작된다

문헌적 정황을 살펴보면 《오유란전》은 《정향전》이 향유되던 시기

보다 100여 년 정도 후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정향전》이 실재한 사건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인 데 반해

《오유란전》은 고지식한 양반을 풍자하고 고발할 목적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특히 이전에 목태림睦台林1782~1840이 지은 《종옥전種玉

傳》을 패러디하면서 풍자성을 좀 더 강화했다 주인공의 이름도 없

다 단지 이생과 김생일 뿐이다 《오유란전》은 《정향전》에서 담아

낸 여유로운 웃음이 아닌 남주인공에 대해 공격적이고 조롱을 위

주로 했다는 게 《오유란전》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이

와 다른 시각으로 《오유란전》에 접근할 수도 있다 《오유란전》의

줄거리를 따라가보자

《오유란전》은 생년월시가 같은 두 친구 이생과 김생의 이야기

다 둘은 같이 과거 공부를 하지만 김생만 과거에 합격한다 평안

감사로 부임한 김생은 이생을 위해 별당을 마련하여 공부를 하게

한다 그러던 어느날 공부만 하는 이생을 안타깝게 여긴 김생이 이

생을 위해 주연을 베풀지만 이생은 도덕군자연하며 자리를 털고

나간다 김생은 기생 오유란을 사주해 이생을 훼절케 한다 공모에

의해 오유란은 소복 입은 여인으로 변장한 후 이생에게 접근하고

이생은 오유란에게 미혹되어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이때 김

생은 이생의 부친이 위독하다는 가짜 편지로 둘을 갈라놓은 후 이

생이 돌아왔을 때 오유란이 죽은 것처럼 그녀의 가짜 무덤을 만든

다 상심한 이생은 제문을 짓고 두문불출한다 며칠 후 오유란은 귀

신인 듯이 이생을 찾아오고 향후 둘은 벌거벗은 채 거리를 다니는

등 못 하는 짓이 없게 된다 그러다가 마침내 김생은 이생에게 면박

을 주고 사실을 안 이생은 서울로 달아난다 귀경 후 분발하여 과거

에 합격한 이생은 암행어사가 되어 복수하려 평양으로 가지만 결

국 옛일을 사과한 후 둘은 우정을 되찾는다

작품을 보면 《오유란전》은 입사식入社式initiation의 성격을 갖는

다고도 할 수 있다 개인 욕망과 공동체 윤리 사이에서 조화를 찾아

가는 형태의 이야기로 《오유란전》에 다가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

인 욕망과 공동체 윤리를 조화롭게 해결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정향전》처럼 위대한 임금이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오

유란전》에서는 그런 인물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생은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야만 한다 《오유란전》은 이 점에 주목했다 이생이 스

스로 깨닫고 스스로 성장해나가는 데에 주목했다 그래서일까 소

설의 결말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마무리되었다 표면에 드러

난 현상은 그렇다 이생의 성장담으로 읽은 결과다 그러나 다시 묻

자 과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가 그렇게 대답하기에는 도덕

군자道德君子인 척 하는 남주인공 더 확장시켜 당시 그렇게 행동

했던 당시의 인물들에 대한 고발이 너무 강하다 실제 이런 이야기

형태는 설화에서도 많이 봤던 바이다 인간의 감정과 제도의 문제

를 조화로 이끈 《정향전》과 달리 《오유란전》은 그 외투만 빌렸을

뿐 내면에는 겉과 속이 다른 이율배반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발이 더 강하다고 읽은 결과다 그렇다면 이생은 당연히 풍

자의 대상이 된다

인간의 감정과 제도적 권력 《오유란전》은 이 두 물음에서 어느

쪽이 옳은 것인가를 묻는다 그러면서 물음 이면엔 당시 세태가 안

고 있는 위선을 고발하고 조롱한다 이 두 물음 아래 어느 한쪽에

서서 작품을 바라본다 어느 쪽에서 해석하는가에 따라 작품을 이

해하는 시각도 크게 달라진다 작품을 읽는 재미는 여기에 있다 문

학 작품은 답이 없다 그저 내가 읽고 내가 느낀 대로 작품을 대하

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느 쪽에 서서 작품을 보고 있다는

것만 알면 된다 그리고 그 이면에 담긴 당시 세태도 같이 엿볼 수

있다면 더욱 좋을 터 세태소설을 읽는 이유다

요즘 텔레비전을 켜면 온통 lsquo먹방rsquo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다

시금 lsquo음식남녀 인지대욕rsquo을 떠올린다 성과 색 인간의 가장 원초

적인 감정인데 우리 사회는 지금 이성보다는 가장 원초적인 감성

에 모든 게 집중된 듯해 씁쓸해진다 이 역시 우리의 세태를 반영

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세태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먹방이 떠오른

것도 개인의 욕망과 공동체의 윤리의 문제가 아프게 다가왔던 까

닭이리라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하

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초등학교 예비 선생님

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2

《오유란전》 순수 창작 작품으로 고지식한 양반을 풍자하고 고발할

목적으로 지어졌다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 Ⅰ 고전소설

42 3

3 4

《지덕지》 조선 태종太宗의 장남인 양녕대군의 사적事蹟을 모아 엮어놓은 책이다

시대상을 반영하는 딱지본 소설

대학에 막 입학했을 무렵 공부 좀 해볼까 해서 헌책방에 들렀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쌓인 책의 탑을 보며 그저 놀라웠다 세월의 먼

지가 쌓인 저 책들은 어떤 역사를 감추고 있을까 헌책방의 알 수

없는 퀴퀴한 냄새 사이로 유독 알록달록한 표지의 책들이 여러 권

있었다 표지가 너무 유치해서 뭔가 싶어 집어 들었다 띄어쓰기도

한글 표기도 요즘과는 다른 옛날 이야기책이었다 그냥 펼쳤던 책

장을 덮고 있던 자리에 놓아두었다

lsquo딱지본 소설rsquo과의 소중한 첫 만남을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

중에 그 유치찬란한 책들이 사실은 매우 소중하고 값진 보물이라

는 것을 깨닫고 한달음에 헌책방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늦어 다 팔

리고 없었다

lsquo딱지본 소설rsquo이라고 표현하니 어렸을 적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

서 팔던 딱지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생각해보니 그게 맞을 수도

내가 문방구에서 샀던 딱지 중에는 흑백으로 인쇄된 딱지는 없었

다 총천연색의 알록달록한 그림과 문양의 딱지가 대부분이었다

딱지본 소설 역시 책 표지 색깔이 알록달록한 총천연색이어서 붙

여진 lsquo구활자본 소설rsquo의 별칭이다 구활자본 소설이란 100여 년 전

서양에서 새롭게 도입한 납활자로 조판하여 찍은 저렴한 소설책

을 말한다

한국 근대의 문학과 문화를 공부하면서 깨달았다 세련되지 못한

표지 마치 화투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 매끄럽지 못한 구성을 지닌

이야기를 왜 당시 사람들은 그토록 열망했는지를 딱지본 소설은

현재의 문화로 비유하자면 인터넷의 너른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이

야기보따리이자 타인과 교감하는 소셜 미디어SNS 역할을 담당했다

는 것을 100여 년 전 사람들에게는 딱지본 소설이야말로 자신들

의 각박한 삶을 위로해주고 살아보지 못한 삶을 꿈꿔보고 억눌리

고 비참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주며 누군가와 함께 밤

새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게 해주는 세헤라자데Scheherazade

의 목소리였다는 것을

헌책방에서 딱지본 소설의 소중한 가치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을

한때 많이 후회했다 그동안 영인본으로 제작된 딱지본 소설을 읽

으며 한국문학과 문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오면서 원본의 향기와

색감과 활자의 촉감을 느껴보고 싶은 충동을 느껴서였다

다시 딱지본 소설 원본과 마주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2011년

에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66주년 특별전이 개최되었는데 당시 주

제는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였다 이 특별전시회에서 국립중앙도서관

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보와 보물을 필두로 근대 잡지 창간호 신문

딱지본 소설 교과서 정부간행물 등이 전시되었다

이 때 국립중앙도서관 측으로부터 이 특별전 도록에 실릴 신문

잡지 딱지본 소설 등의 해제 작업을 의뢰받았다 이미 많은 자료가

디지털화 작업이 되어 있어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원본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수장고로

우리나라 출판문화는 19세기 말 서양에서 새로운 인쇄 기술이 도입된 후 크게 달라졌다

신식 활판인쇄를 사용하여 책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나온 책을 lsquo구활자본rsquo 또는 lsquo인연활자본rsquo이라 하고 구활자본으로 찍혀 나온 여러 종류의 소설을 lsquo구활자본 소설rsquo

또는 lsquo딱지본 소설rsquo이라고 부른다

알록달록한 표지그 안에서 요동치는 알록달록한 우리네 삶

한글판 딱지본 소설

1918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산천초목》 표지

2

《산천초목》 판권지

21

갔다 마치 보물 상자에서 막 꺼낸 듯한 오래된 딱지본 소설을 들추

며 혹여라도 나의 작은 부주의로 인해 원본이 손상될까 조심스레

다루었다 그림들 속에서 100여 년 전 사람들이 느꼈을 다채로운

삶과 욕망이 드러났다

인간의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내다

딱지본 소설 해제 작업 중 《박정화》를 읽었다 《박정화》는 1909년

6월에 창간된 《대한민보大韓民報》에 1910년 3월 10일부터 같은

해 5월 31일까지 62회에 걸쳐 연재된 소설이다 저자는 수문생隨

聞生인데 누구의 필명인지 알 수 없었다 소설을 읽다 보니 1912년

유일서관에서 발행한 딱지본 소설인 《산천초목》산쳔초목 3634-3-54과 동

일한 내용이었다 《산천초목》 판권에 남궁준南宮濬이 저작 겸 발행

자로 표기되어 있었다 혹시 신소설 《박정화》와 《산천초목》을 창작

한 작가가 남궁준이고 수문생은 남궁준의 필명일지도 모른다는 생

각에 관련된 논문을 찾기 시작했다 두 책의 작가는 1910년 《자유

종》을 쓴 동노東濃 이해조李海朝였다 당시 출판사 대표발행인를 저

작 겸 발행자로 표기하는 당시의 관행에 따라 판권지에 남궁준의

이름이 들어갔던 것이다

이처럼 딱지본 소설의 해제 작업은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다

최신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저자 출판사 발행자 출판 연도 처음

발표된 지면 고소설과의 연관 관계 외국 작품의 법안 문제 문학사

적인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해야하는 많은 시간과 정보 노동

이 필요한 작업이다

신문연재본 《박정화》엔 없고 딱지본 《산천초목》에만 있는 것이

바로 책 표지다 딱지본 소설의 화려한 표지는 소설 내용과 당시의

문화적 풍경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산천초목》의 표지는 세련된

양옥 벽돌 건물 앞에 서양식 양복을 입고 단발머리와 카이젤 수염

으로 한껏 멋을 낸 한 남성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두 여성이 함께

있는 모습이다 표지 속 남성은 책 주인공 lsquo이시종rsquo이고 두 여성은

주인공 lsquo강릉집rsquo과 뚜쟁이 lsquo신마마rsquo이다 배경인 양옥 건물은 1907

년에 설립된 당시 근대식 극장이었던 연흥사이다 당시 계몽 지식

인들은 근대식 극장 설립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근대화

와 문명화에 도움을 주는 연극이 극장에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

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근대식 극장은 새로운

연극을 관람하는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실상은 처음 보는 남녀들

을 짝지어주고 불륜을 조장하는 장소였다 《산천초목》의 첫 단락

을 이해할 만하다

ldquo에잉 저 놈의 소리가 또 나네 세상 귀가 듣그러워 사람이 살 수

가 있나 기왕 연극을 하려거든 역사적 학문적으로 아무쪼록 풍속

을 개량하거나 지식을 발달할 만한 것을 하지 안이하고 마치 음담

패설로 남의 집 부녀와 젊은 자식들을 모두 버리게 하는 와굴을 만

드니 경무청에서는 왜 저런 짓을 엄금하지 안이하누rdquo1)

《산천초목》은 여성의 성적 욕망과 사랑 불륜 배신 살인미수 등

당시로서는 가히 충격적인 사건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이른바 lsquo사

회 세태소설rsquo이었다 그런데 이런 충격적인 내용이 이 책의 작가인

이해조의 상상력만으로 창작된 것이 아니다 당시 신문 기사와 저

잣거리에서 떠돌던 이야기들을 소설화한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한글판 딱지본 소설 컬렉션에는 《산천초목》

을 비롯하여 《추월색》2) 《장한몽》3) 《능라도》4) 《강명화전》5) 《구

의산》6) 등 총 122권의 딱지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소설들은

당시의 분위기 사랑과 가족 불륜과 범죄 등 인간의 삶을 역동적으

로 표현하고 있다

디지털 컬렉션

역사와 문화의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지금보다 조금 덜 편리한 방식으로 디지털

서고화를 시도했을 때부터 나는 열렬한 팬으로서 디지털 컬렉션

을 자주 애용했다 100여 년 전의 많은 소설을 빠른 속도와 훌륭

한 화질뿐 아니라 무료로 전 세계에 제공해주는 나라가 과연 몇이

나 있을까

디지털 서고화 작업은 독자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과거의 문화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한글판 딱지

본 소설의 디지털화는 독자들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옛사람들의

감성과 상상을 공유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작업이었다 원본에

서만 느낄 수 있는 옛 감성을 디지털로 담는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

능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판 딱지본 소설의 디지

털 서고화가 중요한 것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재 독자들이 옛 시

대의 역사와 문화 감성의 문턱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 지름길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

근대의 문화와 풍속 사랑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글 이승원 인천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사

국립중앙도서관 66주년 특별전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의 도록 제작을 비롯하여 디지털 서고의

딱지본 소설과 잡지 해제 작업에 참여했다 저서로는 《공방예찬》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사

라진 직업의 역사》 《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 《학교의 탄생》 등이 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5

4

2) 《추월색》은 1912년 초판을 시작으로 1923년까지 18판 발행되었다 이 소설은 남녀의 헤어짐과 결합을 기본 서사로 한 대중소설이다 여자 주인공 lsquo정임rsquo과 남자 주인공 lsquo영창rsquo이 서로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이 당시 조선의

근대화라는 사회적 배경 속에서 그려진다

3) 《장한몽》은 1913년 5월 13일부터 10월 1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된 신문소설이자 번안 소설이다 원작은 일본 가정소설의 걸작이라 불리는 오자키 고요尾崎紅葉의 《곤지키야샤金色夜叉》이다

4) 《능라도》는 1919년 유일서관에서 간행되었으며 애정서사와 정탐서사가 결합된 lsquo딱지본 대중소설rsquo이다

5) 《강명화전》은 1920년대에 실존했던 기생 lsquo강명화rsquo의 인생을 다룬 작품이다

6) 《구의산》은 1912년에 발행된 탐정소설이다 결혼 첫날밤 신랑 오복이가 목이 잘려 죽은 사건의 진상을 푸는 내용이다

3

《강명화전》3634-3-13(4) 표지

4

《추월색》츄월색 3634-3-72(8) 표지

5

《구의산》3634-3-47(4) 표지

1) 《산천초목》 1~2쪽

2322

은근하게 드러내는 책의 아름다움 김민정 북 디자이너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2

3

4 5

1

꾸준히 시선이 가고 손길이 가는 책이 있다

김민정 북 디자이너가 작업하는 책이 그렇다 정갈한 모양새로 은근한 매력을 드러낸다

그래픽디자인과 출판 기획 전문 스튜디오 lsquo미인Studio Miinrsquo을 운영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1 2

연예기획사와의 책과 음반 협업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2016 sm엔터테인먼트

3

시리즈물 《정신분석의 근본 개념》 외

정신분석학 시리즈2017 한동네

4

카카오 브런치kakao brunch 대상작을 출판사와 연계해

발간한 프로젝트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2017 첫눈

5

자체 스튜디오 발간 도서 《미술사의 시선》2016 미인

아름다운 것에 강렬하게 끌리다

마중을 나온 김민정은 또렷한 눈매를 가진 야무진 인상의 사람이었다 스튜디오 미인은 서

울역 인근 오래된 건물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가 만든 책처럼 단정한 느낌의 공간이었다

ldquo이곳에 이사 온 지 아직 한 달이 안 지났어요 나름 아늑한 느낌을 주려 했는데 아직 손댈

곳이 많아요 프로젝트에 따라 스텝이 합류하기도 하지만 주로 혼자 작업하는 공간이라 제

취향대로 꾸몄어요 스튜디오의 작고 전문적인 성격이 마음에 들어 앞으로도 규모를 늘리고

싶진 않아요rdquo

스튜디오 미인의 신조는 lsquo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에 의해 아름답게 만들어진다By means of

beauty all beautiful things become beautiful rsquo이다 소크라테스Socrates의 말에서 감명을 받아 따왔다고 한다

ldquo박찬욱 감독이 영화 〈아가씨〉를 lsquo아가씨rsquo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다는

데 저 또한 lsquo미인rsquo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고심하다가 그래도 스튜

디오 이름으로 쓰기로 결정했어요 보통 미인하면 lsquo아름다운 여성rsquo을 떠

올리지만 스튜디오 미인의 뜻은 lsquo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사람rsquo이에요 신

조와 함께 스튜디오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명칭이죠rdquo

이전에 김민정은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북 디자이너로 일했다 베르

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의 《파피용》 폴 오스터Paul Auster의 《기록실로

의 여행》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의 전집 등 손을 거쳐간 열린책들의 책

이 수백 권이다

ldquo제 첫 직장은 광고 대행사였어요 그때까지 책를 좋아하긴 했지만

북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하지만 우연히 열린책들

의 채용 공고에 지원하게 됐고 면접을 보러 출판사를 방문했어요 그때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문화 예술이 집약되어 있는 출판사의 멋스

러운 분위기에 너무도 강렬한 끌림을 받았죠 내가 꼭 있어야 할 곳이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dquo

김민정에게 북 디자인은 지금까지 해오고 앞으로 계속하고 싶은

일이다 독서를 즐겨 하는 그는 자신의 독서 생활과 일이 연결되는 점이

북 디자인만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간 작업을 위해 무수히 많은 책을

읽어 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책을 접할 때 설렘을 느낀다

ldquo북 디자이너로 꾸준히 일하려면 정말 책을 좋아해야 해요 그래야

반복되는 수정과 마감에 지쳐도 다시 힘을 내서 일을 할 수 있어요 수

백 권의 책을 접하니까 한 TV 프로그램 이름처럼 lsquo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rsquo이 되어가는 느낌이지만웃음 좋아해야 가끔 이 일이

힘들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면 다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요rdquo

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작업에 들어가면 김민정은 그 책에 대한 탐구적이고 사려 깊은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참신한 디자인을 위해 선택한 답이 자신의 취향이

나 관습에 젖어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의뢰를

맡긴 클라이언트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

ldquo저는 클라이언트를 공동 작업자 혹은 직장 동료로 생각해요 그들과

의견을 나누다 보면 디자인해야 할 책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다

양한 영감을 받을 수 있어요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제안에 따라 디자인

접근 방식이 달라지기도 하죠 책의 시각적 구조나 정체성에 초점이 놓

일 수도 있고 대상이나 재료에 집중하게 될 수도 있어요rdquo

북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 미인에서는 책의 세세한 부분은 물론 일정

과 비용까지 모두 기획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김민정은 어떤 책

이든 그 의도와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작업한다

ldquo요즘은 편집자가 책 표지 디자인은 물론 내용의 구성까지 함께 의

논하고 싶어해요 때론 책의 중 제목을 여러 개 뽑아 와서 어떤 게 가장

어울리는지 묻기도 하더라고요 이럴 때 그 책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

어 있어야만 대답을 할 수 있어요rdquo

내가 묻는 말의 요지를 파악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모습에서도 그가 작업 시 소통에 능할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ldquo아무래도 제 디자인으로 클라이언트들을 설득해야 하니까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작업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

면 그만큼 디자인에 더 신뢰를 느끼니까요 아예 전적으로 제 취향대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많아요 출판사의 관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

각하는 것 같아요rdquo

김민정이 만든 책들에는 확실히 그만의 정체성이 있다 따뜻한 색감

아기자기한 구성 손맛이 느껴지는 요소 등 왜 lsquo예쁜 책rsquo을 만들고 싶은

고객이 그를 찾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ldquo자연스럽게 책에 드러나는 제 정체성을 부인하지는 않아요 원고를

해석하는 지식과 감각의 정도에서 그러한 정체성이 만들어진다고 보

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작업한 모든 책을 관통하는 통일된 제 디자인

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해요 책에 맞춰서 제 정체

성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요rdquo

천천히 그만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다

북 디자이너는 항상 언제 어떤 작업을 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김민정은 이렇게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점을 오히려 즐긴다 새로

운 도전 기회를 마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dquo일단 흥미로운 제안을 받으면 익숙하지 않더라도 도전해봐요 올해

는 연예기획사와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출판사와 환경과 시스템이 다

르다 보니 색다른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또 다른 작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rdquo

그는 작업할 종류의 책도 가리지 않는다 문학 인문 사회 과학 자연

분야 등의 책을 골고루 디자인 해오고 있다 도전 정신을 부르는 책을

마주했을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감이 크다고 이러한 책에는

전자책도 포함되어 있다

ldquo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아요 lsquo종이책과 전자

책은 기술적 부분이 전혀 다른 그라운드rsquo라는 정병규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해요 종이책과 전자책 둘 다 사용하는 편이라 자연스레 어떤 편집

이 전자책에 언어적 시각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고민

하게 되더라고요 올해가 가기 전 스튜디오에서 내 작업을 해보고 싶어

요 일종의 실험이에요rdquo

그렇다면 그가 만들고 싶은 궁극의 책은 어떤 모양새일까 중국의

세계적인 북 디자이너 뤼징런呂敬人이 만든 자국 역사 문화 등을 총체

적으로 집약한 책을 보았을 때 이런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직 목표로 정한 책을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ldquo최고의 책 한 권을 만드는 걸 목표로 두기보다 꾸준히 멈추지 않고

오래도록 현업에 있고 싶어요 매번 마주하는 새로운 작업에 만족하며

스튜디오 미인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일이죠 rdquo

앞만 바라보고 길을 나아가기보다 현재를 살피며 한 발자국씩

김민정은 그렇게 길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이번 호의 주제인 lsquo타기팅rsquo을 출판 생태계의 변화와 연결지어

생각해보았다

출판사의 전유물이던 책이 이제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에서 독특

한 형태로 제작되고 1인 출판사와 독립 출판물도 급증하고 있다

스튜디오 미인도 성장하면서 디자인 외적인 부분의 참여가 점점 늘

어나고 있다

타깃이 변하면서 다양한 협업 다채로운 이동 확장성이 나타나

는 모습을 표지에 담았다

_진달래amp박우혁

2524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김민정 북 디자이너

열린책들 수석 아트디렉터였던 그는 2008년에 독립하여 그래픽디자

인 및 출판 스튜디오 미인을 열며 활동을 시작해 이후 현재까지 600권

이 넘는 책을 디자인했다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 카잔차키스Kazantzakis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전집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북 디자

인을 도맡았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우리 집엔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단다한복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

여우 엄마의 독서 전략

한창 뛰어놀고 싶은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엄마도 여우처럼 변신할 필요가 있다 여우 같은 엄마는 곰 같

은 아이를 부추겨 재주 넘게 하고 박수는 자신이 받는다 예를 들

면 ldquo아들 《변신》이라는 책 엄마가 읽어봤는데 너무너무 재미있

더라rdquo 하며 과장되게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와 함

께한다는 확신이 들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책을 읽게 된다 저자

는 lsquo독서 대화rsquo란 엄마가 아이의 마음에 와닿는 대화를 하며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ldquo아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책 속의 주인공과 공감하는 방법을 배

운다 엄마의 독서 대화는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최고의 배움

터다rdquo 13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8-17-19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 권옥경 저 | 0298-16-20

아이와 함께 행복한 그림책 읽기

김서경 이상희 김상욱 최정선 저 | 0291-17-19

독이 되는 동화책 약이 되는 동화책 한복희 저 | 0298-14-12

호기심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다

발명의 시작은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고 싶다면 평범하게 지나쳤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11월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8권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보자 《비밀의 도서관》을

읽으며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해보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읽으며 식량문제에 대해 고민해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우리의 남극 탐험기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

아이러니한 만남

이 책은 한국의 무명작가인 lsquo나rsquo와 영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어니

스트 헨리 섀클턴Ernest Henry Shackleton 박사의 남극 탐험이 주 내

용이지만 백 년 전 인류 최초로 남극 횡단에 도전한 어니스트 헨

리 섀클턴 탐험대의 이야기도 녹아 있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이야기는 lsquo어니스트 헨리 섀클턴rsquo이라는 이름이 같은 현재의

영국 경제학자와 백 년 전 탐험가를 통해서 연결된다 이 두 사

람이 한국에서 우연히 만나 남극으로 탐험을 떠나게 되는 과정

을 소개하고 있다 과연 lsquo나rsquo와 섀클턴 박사는 남극 탐험을 성공

적으로 끝낼 수 있을까

ldquo그러니까 힘내서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면 싸울 필요도 없지

만 이길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 거야rdquo 6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850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양이를 잡아 먹은 오리 김근우 저 | 8137-15-632

붉은 소파 조영주 저 | 8137-16-776

저스티스맨 도선우 저 | 8137-17-696

오직 두 사람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

상실 이후의 삶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고난을 겪고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 책은 깊은 상실감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

버지 곁을 벗어나지 못하는 딸의 복합적인 감정 아이를 잃어버

린 부모의 처절한 고통과 아이를 찾은 이후의 삶의 변화 등 일

곱 편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사실적인 문체와 예측할 수 없는 이

야기 속에 빠져들다 보면 이들이 겪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공감

하게 되고 상실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ldquo아이가 간지러운 듯 발을 꼼지락거리며 좋아했다 아이의 양

손을 놓지 않은 채 그는 오래도록 평상 위에 앉아 그에게 찾아

온 작은 생명을 응시했다rdquo 8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706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바깥은 여름 김애란 저 | 8137-17-831

고마네치를 위하여 조남주 저 | 8137-16-629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저 | 8137-10-896

26 27

나는 왜 출근만 하면 예민해질까머리 매킨타이어 지음 | 이현주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7

lsquo월요병rsquo에 시달리는 당신

lsquo직장인의 병rsquo이라 불리는 lsquo월요병rsquo 그 원인은 지루한 일상과 과

도한 업무 스트레스 회사 내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한다 한 뉴

스매체가 일요일에 잠깐 출근하는 것이 lsquo월요병rsquo에 도움이 된다

는 기사를 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산 것처럼 직장인에게 회

사 생활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20년 넘게 조직심

리 전문가로 활동한 저자가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들을 상담하고 그에 맞는 해결 방법과 훈련법을 제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생활이 버겁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ldquo모든 직장은 정치 게임이 벌어지는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자리를 얻는 순간 당신은 자동적으로 선수등록을 마친 것이

나 다름없다rdquo 1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37

글 이승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라이프스토밍 앨런 웨이스 마셜 골드스미스 저 | 325211-17-241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저 | 325211-17-107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저 | 325211-16-316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발렌틴 투른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지음 |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 2017

인류의 고민

오늘날 농작물 수확량은 140억 세계 인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

는 양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고 20억

명은 영양실조 상태다 세계 농지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4분

의 3은 인간의 식량이 아니라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 또

한 농업은 산업화되고 종자는 대량생산에 용이하도록 변형되

었다 이 책은 식량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은 더 많은 생산이 아

니라 더 적은 손실과 공정한 분배 식량의 자급자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식습관과

소비습관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음식물과 우

리의 식생활이 전 세계 식량문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ldquo종자는 어떤 대기업의 손에 들어가서도 안 됩니다 농부의 손에

있어야 해요rdquo 9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57-17-3

글 배명희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신성한 씨앗 골든 수피 센터 저 | 52322-17-1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죽는가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발렌틴 투른 저 | 3357-12-3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장 지글러 저 | 3357-12-2

뇌에 스위치를 켜다존 엘더 로비슨 지음 |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

뇌에 대한 궁금증

어릴 때부터 남다른 행동으로 괴로움을 겪으며 사회적 아웃사

이더로 살아온 저자는 마흔 살이 되던 해에 lsquo아스퍼거 증후군rsquo 진

단을 받는다 그는 자신이 자폐 환자로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50세의 나이에 하버드 의료팀이 이끄는 뇌

과학 연구 경두개자기자극술TMS요법이라는 임상 실험에 참여한

다 뇌과학의 경두개자기자극술 실험에 참여한 저자가 겪은 놀

라운 감정의 변화를 담은 이 책은 뇌과학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

공할 뿐 아니라 장애 자유의지 및 우리의 정체성 등에 대한 근

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ldquoTMS가 우리에게 준 lsquo타인의 기분을 읽는 능력rsquo은 일시적이었는

지 모른다 하지만 lsquo인생 경험의 기억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rsquo은

놀라울 만큼 오랫동안 선명했다rdquo 32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69389-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스퍼거 패밀리가 사는법 크리스티 사카이 저 | 37913-13-1

아들러는 아이들을 이렇게 치유했다

알프레드 아들러 저 베란 울프 엮음 | 5169389-16-3

아스퍼거 장애 극복하기

자넷 프라이스 제니퍼 엔젤 피셔 저 | 3791-12-17

비밀의 도서관 올리버 티얼 지음 | 정유선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

고전의 즐거움

이 책은 호메로스Homeros의 《일리아드》부터 호프스태터Hofstadter

의 《유체 개념과 창조적 분석》에 이르기까지 99권의 저서를 시

대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우리에게 생소한 저서도 상당수 포함

되어 있다 저자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작가의 사정 집필 의도

잘못 알려진 사실과 오해를 다루며 당시의 시대상과 책만 읽어

서는 알 수 없는 잡다한 지식을 공유한다 이 책은 어떤 작품의

내외적인 부분에 얽힌 심도 있는 지식을 다루면서도 결코 어렵

거나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 고전을 즐기지 않는 독자라

도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ldquo이 책은 호기심의 잡동사니이며 익숙하거나 망각된 책들로

가득 찬 상상의 도서관을 돌다가 잠깐씩 멈춰서 구경하는 여행

이라고 할 수 있다rdquo 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17-12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난폭한 독서 금정연 저 | 8093-15-12

이스트를 넣은 빵 장정일 저 김영훈 편 | 02985-16-5

궁극의 리스트 움베르토 에코 저 | 601-10-26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비신시아 바넷 지음 |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7

비에 대한 관찰 보고서

하늘에서 비와 함께 개구리들이 떨어진다면 낙하하는 빗방울

의 모양은 우리가 짐작하는 그대로의 형태일까 비로 유명한 두

도시에서 음울한 인디 록 장르가 탄생한 것은 우연일까 이 책

은 지구에 내린 최초의 비에 대한 추측부터 그치지 않는 폭풍에

대한 원망을 야만적인 마녀사냥으로 풀고자 했던 중세시대의

어두운 역사에 이르기까지 비와 관련된 온갖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인 작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들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의 원인을

찾고 함께 해결할 방법도 모색하고자 한다

ldquo날씨란 기후라는 인성이 특정 날짜와 특정 장소에서 보이는

기색에 해당하고 기후는 대기의 인성 다시 말해 수년에 걸친

날씨라는 기색의 평균값이다rdquo 15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53-17-5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마이클 만 저 | 4539-17-6

급변의 과학 마틴 셰퍼 저 | 404-12-19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이시 히로유키 저 | 8099-13-14-1-2

사랑받은 도서

Top 40 문학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문학은 우리를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문학 분야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2014 | 8336-14-408

여덟 단어

박웅현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818-13-176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저 | 밝은 세상 | 2010 | 8435-10-129

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6 | 8336-16-71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저 | 위즈덤하우스 | 2012 | 838-12-29

제3인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열린책들 | 2013~2016 | 863-13-126-1-6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저 | 창비 | 2008 | 8136-9-104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6 | 8336-16-340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저 | 한겨레출판 | 2015 | 8147-15-348

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저 | 마시멜로 | 2015 | 8436-15-86

내일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3 | 863-14-11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저 | 오래된미래 | 2004 | 863-4-68

구해줘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6 | 863-6-70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7 | 863-7-60

종이 여자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0 | 863-10-143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3 | 8137-13-1237

라면을 끓이며

김훈 저 | 문학동네 | 2015 | 8147-15-516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생각의길 | 2015 | 802-15-35

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저 ㅣ밝은세상ㅣ2015ㅣ 863-16-1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09 | 8136-9-888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저 | 북로드 | 2011 | 853-11-6

고구려

김진명 저 | 새움출판사 | 2011~2016 | 8137-11-217-1-6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4 | 863-15-29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06 | 8336-7-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문학수첩 | 2013 | 8436-13-119-1-2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6 | 8137-16-736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4 | 8336-14-330

마션

앤디 위어 저 | RHK | 2015 | 8436-15-17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2 | 8336-13-8

채식주의자

한강 저ㅣ창비ㅣ2007ㅣ 8136-7-1883

정글만리

조정래 저 | 해냄출판사 | 2013 | 81362-13-81

7년의 밤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1 | 8137-11-31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저 | 열린책들 | 2013 | 8597-13-9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2015 | 8597-15-7

28

정유정 저ㅣ은행나무ㅣ2013ㅣ8137-13-949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저 | 살림 | 2013 | 8436-14-45

소년이 온다

한강 저 | 창비 | 2014 | 8137-14-779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2015 | 8137-15-1403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2014 | 8137-14-1471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권비영 저ㅣ다산북스 | 2010 | 8137-10-841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잊힌 이름을 만나는 격렬한 순간 《세 여자》

ldquo한 사람의 인생에 천년의 역사가 흘러가는 시절이었다rdquo 이

구절이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렀다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

기만 가지고 버티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격렬하게 흘러가는 시

절 이 책은 창창한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세상의 모순에 눈

부릅뜬 세 여자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lsquo조선 공산당의 여성 트로이카rsquo 그들

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조각조각 나눠진 끝에 남은 부스러기 같은 것이었다 많은 이름

들이 묻혔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하나씩 발굴되었다

이 세 명의 이름은 그중에서도 가장 바닥에 묻혔던 이름이리라

그러기를 바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1920년의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났다

현실의 모순을 뚫고 좀 더 넓은 전망을 보고자 무모하게 넘어

온 도시였다 그곳에서 고려공산당 청년 동맹을 이끌던 박헌영

과 임원근 김단야를 만나면서 그들의 삶은 급류를 탄다 귀국

후 고명자와 합류한 이들은 lsquo여성 트로이카rsquo로 불리게 되고 그

들의 남편이자 애인이었던 세 남자 또한 lsquo트로이카rsquo로 묶인다

그러나 그들의 투쟁이 명랑하고 순탄하기만 했을 리 없다

1925년 제1차 조선공산당사건 일명 lsquo101인 사건rsquo으로 그들은 투

옥되거나 국내를 빠져나간다 그 후 그들의 갈라지고 엇갈리고

겹치고 에두르던 활동을 몇 줄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권을 빼곡히 채운 내용을 숨 가쁘게 따라가다 보면 문득 오늘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의 오늘과 읽고 난 오늘은 다

른 느낌일 것이다 잊히고 지워진 이름들을 듣게 된 후 보이는

풍경은 이전의 풍경이 아니다

ldquo혁명이 직업이고 역사가 직장이었던 사람들rdquo의 이야기는 한

편 무협 소설같이 흥미진진하지만 허랑하게 끝나지 않는다 역

사기록들에 철저히 기반을 두어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꾸되 ldquo소

설이 역사를 배반하지 않도록 주의했다rdquo는 이 소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이어지

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의 위협은 현실적이고 우리는 아직 여

전히 오로지 역사 속에 있다

이 책의 부제는 lsquo20세기의 봄rsquo이다 한가해 보일 정도로 평

화로운 느낌을 주는 문장이지만 봄이 얼마나 치열한 계절인

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위로하

는 문장은 이것일 것이다 ldquo그들의 인생은 지옥 속에서도 가끔

봄날이었다rdquo

글 박사 북 칼럼니스트

좋은 책을 읽고 글을 써 신문 TV 라디오 등에 소개하고 있다 직접 쓴 열 권의

책은 물론 팟캐스트 lsquo책듣는밤-박사의 독야청청rsquo SNS 강연 방송 등으로 독자

들을 만나고 있다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삶 속으로 《아메리카나》

좋은 문학책을 선정해놓았다는 lsquo세계rsquo 문학 전집 목록을 떠올

리면 백인 남자 작가들의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세계문학의 lsquo세

계rsquo는 주로 식민지를 가졌던 유럽을 뜻한다 그렇다면 한때 식민

지였던 나라 작가들은 어떤 소설을 써낼까 《아메리카나》는 나

이지리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

에Chimamanda Ngozi Adichie 작가의 작품이다

나이지리아 출생인 이페멜루는 미국에 살고 있다 프린스턴

Princeton 지역의 깔끔하고 콧대 높은 풍경 안에서 살아온 그녀는

나이지리아인이라기보다 미국인에 가깝다 이페멜루는 13년의

세월을 미국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나이지리아로 돌

아가기를 마음먹는다 탐색해보니 옛 남자친구였던 오빈제는

결혼을 했다는데 꽤 큰 성공을 거두어 재력을 과시하며 사는

모양이다 과연 이페멜루의 나이지리아로의 귀환은 어떻게 될

까 아니 그 전에 대체 왜 이페멜루는 미국을 떠나려고 했을까

그 전에 왜 오빈제는 이페멜루와 함께 미국에 오지 않았을까

《아메리카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꾸던 아프리카인들이 결국

귀국을 택하게 되는 이유를 들려준다 비미국인 흑인이 이민 생

활에서 어떤 압박을 받는지 어떤 형태로 괴로움을 주는지 lsquo주

류 사회의 백인이 아닌rsquo 이민자로 살아가는 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은 참으로 멋지다 누구나 《위대한 개

츠비》의 개츠비처럼 정상에 오르고 또 추락하며 전설로 남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고 피부색에 따라 이야기는 다

르게 쓰이고 끝난다는 사실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전

한다 한국인 미국 이민사 역시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백인

들의 역사보다 영어가 공용어인 나이지리아 중산층 가정의 아

이로 성장해 미국 아이비리그의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한 이페

멜루의 역사에 그리고 더 큰 좌절을 영국에서 먼저 경험해야 했

던 오빈제의 역사에 더 가까울 것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TED 강연을 글로 옮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

니다》와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고자 하는 친구에게 건네는

조언을 담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두

권의 비소설은 모두 lsquo나는 누구인가rsquo라는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전하고 있다 《아메리카나》는 그 질문을 소설의 형식으

로 우리에게 던진다 그리고 비미국인에게 미국이 어떤 의미인

지를 묻는다

글 이다혜 작가

지은 책으로 《여기가 아니면 어디더라도》 《책읽기 좋은날》이 있으며 책과 영화

에 대해 쓰거나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씨네21》 기자이며 팟캐스트 lsquo이동진의

빨간책방rsquo에 논픽션 부문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3332

세 여자

조선희 저

한겨레출판 | 2017 | 8137-17-794-2

아메리카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저

민음사 | 2015 | 8436-15-148-1-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소설을 읽을 때면 주인공에 감정 이입이 되어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곤 한다

이번 북 리뷰에 소개되는 두 권의 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시대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의 삶을 통해 부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책테마파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145

경기도

성남시

한국 대표 예술가들 하나로 뭉치다

책테마파크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

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적 휴식을 가능하게 하

는 여러 요소가 가득한 문화 공간이다 누군가

에게는 lsquo도서관rsquo이 누군가에게는 lsquo미술관rsquo이 누

군가에게는 lsquo공원rsquo이 되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

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이 생긴 건 책테마파크가 여러

분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이

기 때문이다

책테마파크 프로젝트를 처음 발의하고 주도

한 이는 임옥상 미술가이다 민중미술 1세대 작

가로 꼽히는 그는 일반인이 대중이 예술을 가깝

게 느끼고 창조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문화

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경기도에

이러한 의견을 피력했고 경기도가 이를 채택하

여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내 1800평 부지에

책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임옥상 미술가는 조

형물 디자인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 설계 김인

수 조경가는 공원의 자연 생태와 조경을 맡았

다 김정환 시인도 참여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독립적으로 일을 나눠 진행한 건 아니다 서로

가 각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동 작업을 추

진했다 전공이 아닌 분야의 차이점을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는 이들이기에 가능

한 일이었다

책테마파크가 개관한 이후 네 사람이 다시 모

인 자리에서 승효상 건축가는 ldquo평상시에도 서로

의 영역을 곧잘 넘나들며 영향을 주고받았기에

각 분야의 이해의 폭이 넓어 공동 작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고 즐거웠었다rdquo고 소감을 밝히기

도 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책 공원이 되다

책테마파크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이하 책테마파크는 도로가 닿지 않는 한적한 율동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다

호수 주변을 여유롭게 걷다 보면 드넓은 광장이 나오고 좀 더 들어가면 멋진 건물이 보이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국내 최초로 책을 테마로 한 공원 책테마파크다

1 책테마파크 입구1

대지 위에 쓰고 그린 한 권의 책

책테마파크는 자연 속 책을 형상화한 8가지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마다 김정환 시인이 명

칭과 인문학적 해석을 붙여놓았다 동선을 따라

공원을 돌면 책의 역사에 관한 두툼한 한 권의 책

을 읽은 기분이다 책을 읽을 때 원하는 단락만 골

라 읽듯 전체를 다 돌지 않고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책테마파크 진입로 입구의 담벼락 위에는 대

나무와 함께 솟대와 생김새가 비슷한 조형물들이

꽂혀 있다 lsquo바람의 책rsquo을 테마로 각 나라 언어를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해 나무와 스테인리스 재료

로 만든 것이다 태초의 말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

는 명명命名 행위를 통해 인간의 이야기와 문화

가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길게 늘어선 담벼락에는 책문자의 역사를 주제

별로 부조해놓은 lsquo시간의 책rsquo이 있다 추상과 구

상이 변주되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벽의 모양

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미로처럼 보이는 건

물 옥상에 도달한다 옥상에는 내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공간이 단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

진다

건물은 lsquo공간의 책북카페rsquo으로 불린다 9000여

권의 도서가 소장된 열람실과 멀티미디어 시청

각실 전시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책 대출이 안 된

다는 점과 신간 위주로 소장자료가 바뀐다는 점

이 다르다 책테마파크의 각종 행사 프로그램이

주로 열리는 소통의 장소이다

훈민정음 판본과 필사본을 조각해놓은 건물

앞 벽면은 lsquo한글의 책rsquo이라 불린다 lsquo문자는 소리

=그림rsquo의 건축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벽면과 달리 단단한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훈

민정음의 굳건한 모양새와 특성을 잘 드러낸다

건물 뒤에 자리 잡은 공원은 lsquo음악의 책rsquo lsquo하늘

의 책야외 공연장rsquo lsquo천자문의 책rsquo lsquo물의 책rsquo으로 나눠

진다 천자문의 책은 김정환 시인이 시대에 맞춰

지은 「신新 8언시 천자문千字文」의 lsquo신생神生rsquo을

오석烏石 33개에 새겨 정원 곳곳에 놓아둔 것이

다 각 돌을 찾아 읽다 보면 문학 철학 예술 과학

분야 지식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1000

개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음악의 책 공간에는 자연과 바람과 조화를 이

루는 선율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놓여 있다 음악

이 lsquo들리는rsquo 것이 아니라 lsquo보이는rsquo 곳이다 공원 끝

에 있는 물의 책은 하늘과 사람 나무가 투영되는

책 모양의 연못이다

하늘의 책은 하늘을 닮은 야외 공연장으로

600여 년 전 조선 시대에 하늘 별자리를 체계화

시켜 원형 돌판에 그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

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공연장 바닥에 새겨

놓았다 밤이 되면 천문도 별자리에 불이 들어와

마치 밤하늘을 보는 것 같다 돌로 만든 원형 공

연장이라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이뤄진다 공연을 원하는 이라

면 누구나 예약 문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느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다

임옥상 미술가는 책테마파크가 특정하게 규

정지어지지 않는 lsquo열린 공간rsquo으로써 이용자들이

풍요롭게 활용하길 바랐다 2006년에 개관하고

11년이 지난 지금 책테마파크는 그 의도에 맞게

활용되고 있다 자체 볼거리만으로도 주목받지

만 꾸준히 이용자가 있는 데는 책과 관련된 문화

예술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middot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lsquo여름 방학 체험 교육

프로그램rsquo lsquo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제rsquo는 매

해 열리는 책테마파크의 대표 행사middot프로그램이

다 주 대상은 초등학생 청소년 학부모들로 공

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지난 10월 9일 열린 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

제에는 멍석 김문태 화가의 lsquo한글꽃 동심화rsquo 전

시회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팀과 부명희 민요단

등의 국악 공연 한글날 기념 조각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행사middot

프로그램도 있다 작가들이 직접 글쓰기를 가르

치는 lsquo문학 아카데미rsquo는 개강할 때마다 빠른 시일

내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받은

후 책테마파크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묻혀

글을 쓰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다가오는 11월 24

일에는 lsquo2017년 책테마파크 한일 시인 대회amp시

낭송 콘서트rsquo가 열린다 책테마파크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 문학 대회로 해이수 소설가와 서

재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통

역 사회를 보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들

허형만 박덕규 장석남 후쿠마 겐지 오카모토 게이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lsquo인공지능 시대의 시 쓰기와 시 읽

기rsquo를 주제로 다채로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책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송승태 차장은 ldquo예산 내에서 운영 계획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해서 제약은 있지만 보존

할 것은 보존하고 바꿀 것은 바꾸면서 이용자들

이 책테마파크를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노

력하고 있다rdquo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도

서교환 시스템 lsquo나GO 돌GO나눠보고 돌려보고rsquo도 이

런 기획 중 하나다 성남시민이라면 조건 없이 가

정 내 휴면 도서를 가져와 열람실 내에 따로 마

련된 도서와 교환해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1인 1회 1책이 기준이다 별도로 매년 보유 도서

를 성남시작은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있다 도서

수집 보존이 아니라 나누는 데 방점을 두었다

고사리 손으로 무료 엽서를 적어 건물 앞에 마

련된 대형 우체통에 넣는 아이들 열람실 안에서

동화책을 가득 쌓아 놓고 함께 읽고 있는 가족

난생 처음 본인의 전시회를 이곳 전시장에 연다

는 고등학생 어린이 글쓰기 그림과 캘리그래피

등의 무료 강습을 받고 있는 학부모들 각자의 방

식으로 문화와 책을 느끼고 즐기는 곳 그곳이 바

로 책테마파크다

글 주학님 사진 제공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3

4 5

6

2

2 책테마파크 조감도

3 건물 벽면에 조각된 lsquo시간의 책rsquo과 lsquo한글의 책rsquo

4 lsquo공간의 책rsquo 내부 열람실

신간 위주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5 건물 앞에 설치된 lsquo느린 우체통rsquo

이곳에서 부친 편지는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다

6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체험 프로그램 부스

3938

판옵티콘과 시놉티콘 개념을

차용한 도서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죄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 TV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다양

한 방법으로 탈옥을 시도하는데 하루는 교도소

내 탈옥의 고수로 알려진 죄수를 찾아 탈옥할 방

법을 묻는다 그리고 탈옥의 고수는 이렇게 대답

한다 ldquo현재 교도소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어 탈옥

할 수 없다rdquo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

시하기 위해 감옥 중앙에 감시탑을 세우는 방식은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

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처음으로 설계했다 중

앙의 원형 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원의 둘

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어 감시탑은 늘 어

둡게 죄수들의 방은 늘 밝게 유지한다 이는 죄수

들이 감시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알 수 없게 해

죄수들에게 늘 감시받는 느낌을 주고 결국 규율

과 감시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감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

고 통제하는 이 구조가 바로 lsquo판옵티콘panopticonrsquo

이다 그리스어로 lsquo모두rsquo를 뜻하는 단어 lsquopanrsquo과 lsquo본

다rsquo는 뜻을 가진 lsquoopticonrsquo의 합성어다

판옵티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lsquo감시에 대한

감시rsquo라는 의미의 lsquo시놉티콘synopticonrsquo도 있다 서

로 동시에syn 감시한다opticon는 뜻이다 노르웨이

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Thomas Mathiesen은 대

중이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며 이를 lsquo시놉티콘rsquo이라 명명했다 중앙집권적이

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이 아닌 다수의 시선이 항

상 존재하며 누구나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쌍방

향 감시의 개념이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이용자의 움직임이 한눈에 파악되는 개방형 도서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lsquo판옵티콘rsquo은 죄수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건축 형태다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누구나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로 lsquo시놉티콘rsquo을 제시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은 이러한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림막을 세워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던 이용자들은

왜 lsquo감시당할 수 있는rsquo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 것일까

1

1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열람 홀 모습

어디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베를린 홈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Unter den Linden 6 10099 Berlin Deutschland

독일

남유럽

베를린

베를린 훔볼트대학교Humboldt-Universitaumlt zu Berlin

그림형제도서관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은

이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사위四圍가

조용해야 하고 벽이나 칸막이를 이용해서라도 다

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개인적 공간이 있

어야 한다는 일반 통념과 달리 이 도서관의 테라

스형 열람실은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한 번에 들

어가고 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명하며 분주한 홀 형태다 열람 홀에서는 어디

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동

시에 위 아래 맞은편 혹은 사방에서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로 모든 좌석이 공부 혹은 독서를 하거나 자료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루 평균 5200여 명의

이용자가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내에

1036석이나 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기

자가 많아 이용자가 좌석을 한 시간 이상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

을 정도다 이용자도 많고 어디서나 자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왜 좋아

하는 걸까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와 그림 형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다 1810년 프로이센의 교육부 장관이자

언어학자로 자유주의를 주창한 빌헬름 폰 훔볼

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베를린대학교로 설

립되었다가 1949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로 개명

되었다 초창기에는 독자적인 도서관이 없었기 때

문에 인근의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현재의 Ber-

lin State Library의 자료를 이용했다 1831년이

되어서야 자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1832년을

기준으로 소장 장서는 1668권에 불과했다

훔볼트대학교는 189개 과정에 약 3만 2553명

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16년 여름학기 기준 대학 내

에는 12개소의 분관 및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연

간 약 296만 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독일 내

가장 인기 높은 대학도서관 중 하나다 도서관은

약 600만 권의 인쇄도서와 저널을 소장하고 있으

며 20만 점의 전자책 1만 6000여 종의 전자저널

그리고 20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고 있다

훔볼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그

림형제도서관은 건축가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디자인하여 2009년 개관했다 엷은 갈색의 석조

와 유리로 만들어진 38m 높이의 건물이다 단일

도서관으로는 독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자

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에만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학 경제학 분야의 장서 200만 권

이 있으며 모든 장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야코프 그림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형제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에게는 《그

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고대 독일어 문법을 정리한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작은 도서관 사서

였다 1808년 형 야코프가 카젤Kasel의 도서관 사

서가 되었고 곧이어 빌헬름도 같은 도서관에 근

무하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이 보수는 적으나

연구할 시간은 충분했던 덕에 그림 형제는 언어학

자료로써 민담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 지역의 다양

한 구전과 민담 설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

1812년에 그림 형제는 그동안 수집한 이야기

들을 묶어 초판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Kinder- und Hausmaumlrchen》를 발간했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잠자

는 숲속의 미녀」 「백설 공주」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 동화집Grimms Fairy

Tales》으로 소개되었다 1816년과 1818년에는 585

편의 전설을 수록한 《독일 전설Deutsche Sagen》도

출간했다 이전에도 독일의 민담을 수집한 전례

는 있었으나 방대한 규모의 독일 민담을 채집하

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최초다

대학교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공존하는 공간

그림형제도서관의 겉면은 사방이 길고 좁은

창문으로 덮여 있다 반복되는 단순함으로 이어

지는 좁은 창문 사이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장서가 빼곡히 꽂힌

서가가 슬그머니 자태를 내보인다 답답하리만

큼 규칙적인 외관과는 달리 도서관의 중앙을 차

지하는 거대한 열람 홀의 내부는 텅 빈 공간감을

자랑한다 천장의 채광창으로부터 밝고 환한 빛

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걸

쳐 높이와 넓이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

어 가구의 빡빡함과 내부의 깊이감에도 불구하

고 놀랄 만한 침투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홀 주위로 고리를 이룬 형태로 양쪽 끝

에서 점차 서서히 물러나는 듯 보인다 열람실은

간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맞은편과 마주 보게 자

리 잡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일하게 배

치된 테이블은 자리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굉장히 넉넉해 이용자들의 노트북은 물론

책과 프린트물 등이 자유롭게 흩어진 모습을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마다 콘센트

연결선과 불을 밝히는 보조 등도 놓여 있다

도서관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지만 훔볼트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위하여 훔볼트

홈존HU HOMEZONE을 지정하고 있다 도서관 2층부

터 6층까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훔볼트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볼트대학교 학생증

이나 주황색 리더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외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있는 PC룸을 제

외하고 그라운드 플로어인 1층과 6층 7층을 이

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서관 7층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

이 공간과 두 대의 스크린 게임 컴퓨터 오디오

스테이션 다수의 어린이 책 어린이용 높은 의자

수유를 위한 의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선호

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오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폰을 대여해주

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도서관에서 마음껏 놀고

부모는 마음 편히 공부하면서도 다른 이용자들에

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임산부나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

하고 1층의 안전 요원에게 열쇠를 요청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필요한 소지품은 입구

에서 나누어주는 투명한 비닐 백에 넣고 가방은

지하 1층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사물함은 개인

자물쇠를 이용하거나 멘사 카드Mensa Card를 구입

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도서관 내에서 복

사나 인쇄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지불 카드다 보증금을 내고

카드를 구입하여 계속 재충전하는 방식이고 카드

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반환된다

입구에서 챙겨야 하는 또 하나는 파우젠샤이

벤Pausenscheiben이라는 lsquo자리 비움표rsquo다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종이에 현재 시

각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제한 시간

은 60분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른 사람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도서관 내에는 모두 1036개의 좌석이 있으며

그중 450석에 컴퓨터가 있다 8곳의 그룹 스터디

룸과 52개의 개인 연구 열람실carrels이 있다 개인

연구 열람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6주간 사용

할 수 있고 5층의 4곳은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

다 도서 대출은 모든 훔볼트대학도서관에서 1인

당 총 100권까지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28일이

다 기간은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다른 이용자

의 예약 대기 상태만 아니라면 최대 84일까지 대

출할 수 있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외관 3 관 내 원목의 카드 목록함

4 도서관 7층에 위치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

5 서가 사이에서 바라본 열람 홀의 모습 열람 홀의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3

54 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Fridolin freudenfett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4342

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Page 9: Cover Design KIM MIN JUNG - nl.go.kr ·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ldquo음식남녀는 사람의 가장 큰 욕망이다飮食男女 人之大慾存焉rdquo

《예기禮記》 「예운편禮運編」에 실린 말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원초적 욕망은 식욕과 색욕이다

제도와 이성은 그것을 넘어서도록 끊임없이 요구한다 인간의 감정을 부정하고 이성을 긍정하는 제도적 권력이 작동한 결과다

그 잣대는 옳은가 세태소설은 이 문제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정향전丁香傳》과 《오유란전烏有蘭傳》으로 살펴본 세태소설

1514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Ⅰ 고전소설

1

1

《정향전》 실제 역사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세태소설이란 무엇인가

세태소설은 흔히 lsquo특정 시기의 풍속과 세태의 단면을 스케치하

는 데에 목적을 둔 소설 양식rsquo이라 정의된다 사실 우리나라의 세

태소설은 1930년대에 비로소 등장하는데 박태원의 《천변풍경》

이나 홍명희의 《임꺽정》 등과 같은 작품이 대표적인 예다 현대소

설이 사람의 마음보다는 풍속이나 세태에 방점을 찍은 것을 위주

로 한 것과 달리 고전소설에서는 그 범위가 확장하여 lsquo당시 시정

의 세태를 핍진逼眞재물이나 정력 따위가 모두 없어짐하게 그린 소설군rsquo을 모두

세태소설에 포함시킨다 이에 따라 《김학공전》 《장화홍련전》의산古

3636-74 《콩쥐팥쥐전》 《옹고집전》 《양기손전》 《이해룡전》古3636-171

등을 모두 세태소설의 범주로 포괄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태소설의 개념을 lsquo당시 시정의 세태를 핍진하게 그린

소설군rsquo으로 정하면 세태소설이 아닌 게 무엇이냐는 질문이 다시

남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소설은 세태를 반영하기 때문

이다 그래서 고전소설 연구자들은 세태소설의 범위를 축소하여

풍자나 해학을 미적 특질로 내세우면서 내용적으로 lsquo남성 주인공

이 다른 어떤 사람의 사주나 혹은 여성 때문에 그동안 자신이 옳다

고 지켜왔던 생각이나 행동을 버리는 일련의 소설군rsquo으로 국한하

기도 한다 지금까지 lsquo풍자소설 해학소설 훼절毁節절개나 지조를 깨뜨림

소설 남성 훼절형 소설 배비장전 유형의 소설rsquo 등으로 불리던 소

설들만 세태소설에 포함한 셈이다 lsquo세태世態사람들의 일상생활 풍습 따위에

서 보이는 세상의 상태나 형편rsquo라는 단어가 내포한 의미가 다채롭고 자의적인

탓에 범위를 축소해야만 했던 것이다

다소 논란이 있지만 세태소설을 이렇게 정의하면 이 범주에 속하

는 작품은 10여 종만 남는다 《정향전》성호古3636-140 《지봉전》 《종옥

전》 《오유란전》한古朝48-150 《배비장전》 《이춘풍전》 《삼선기》 등이

다 창이 전하지 않는 판소리계 소설 《게우사》무숙이타령와 《매화전》강릉매화타령도 내용상 세태소설 유형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렇게 마련된 세태소설도 작품의 구조에 주목하는가 혹은 내

용에 주목하는가에 따라 다시 둘 또는 세 유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작품의 구조는 lsquo내기와 공모 구조rsquo가 잘 지켜지는 《정향전》《지봉

전》《종옥전》《오유란전》 유형과 구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배비

장전》《이춘풍전》《삼선기》 유형으로 나눈다 반면 내용에 주목해

서는 사대부적 세계관에 기초하여 중세 질서를 위한 교훈의 본보

기 사례를 담은 《정향전》 양반 관료의 시각을 보여주지만 경직된

중세적 윤리를 풍자하는 《종옥전》《오유란전》《배비장전》 풍자를

넘어서서 훼절 모티프가 애정 긍정의 정황으로 설정되는 《지봉전》

《삼선기》로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세태소설은 작품의 지향하는

가치에 주목하여 유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세태소설 작품은 모

두 lsquo웃음rsquo을 표면에 내세우지만 웃음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향전》 훼절 그 이상의 의미를 담다

《정향전》과 《지봉전》 유형은 공모자가 남주인공과 화합하여 은

근한 미소를 짓게 하는 반면 《배비장전》이나 《오유란전》 유형은

남주인공을 공격함으로써 웃게 만든다 전자에선 양반 사회의 여유

로운 해학이 느껴지지만 후자는 양반을 풍자하는 데에 무게를 둔다

동일한 소재를 소재가 활용되었지만 형성 배경 및 향유층의 차이

로 인해 웃음의 방향이 각기 다르게 이끌린 결과다

《정향전》은 양녕대군讓寧大君1394~1462의 실재 행적을 토대로 하

여 소설화한 작품이다 양녕대군은 여성 편력이 심했던 인물로 유

명하다 《실록》에 드러난 것만 봐도 기생 봉지련鳳池蓮 소앵小鸎

초궁장楚宮粧 승목단勝牧丹뿐 아니라 수진방壽進坊지금의 종로구 수송동

청진동 일대에 살았던 임상좌林上佐의 양녀 중추원부사中樞院副使

곽선郭璇의 첩 어리於里 등 숱한 여인들과 염문에 싸여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향전》에 등장하는 정향 또한 실재한 인물일 개

연성이 높다 실제 《국조명신록國朝名臣錄》에는 양녕대군이 관서

지방에 놀러 갔다가 그곳에서 기생을 만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1876년 이극선李克善이 편찬한 《지덕지至德誌》古2519-32-1에는

양녕대군의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에도 정향에게 주었다

는 시 세 편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세종은 방탕하고 패륜적

인 양녕대군을 언제나 비호하였다 실제 양녕대군의 「졸기卒記」

에도 세종의 우애로 인해 그가 천수를 누릴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탕한 양녕대군의 관서 유람과 우애 깊은 세종 《정향전》은

그 둘의 우애에 초점을 맞춘 일화에 살이 붙으면서 소설로 형상화

된 작품이다

특히 숙종 이후 두 차례의 예송 논쟁禮訟論爭이 벌어지면서 왕

가王家와 종법과 사가私家의 종법 논리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두고 양녕대군은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실제 숙종은 허목許穆의

주장을 좇아 양녕대군을 위한 사당을 짓기도 했는데 그것이 지금

상도역 2번 출구 가까이에 있는 lsquo지덕사至德祠rsquo다 그리고 이때부

터 양녕대군을 중국 주周나라 때 셋째 동생 계력季歷에게 왕위를

양보한 첫째 태백泰伯과 둘째 우중虞仲과 동격으로 인식한다 공

자가 태백과 우중을 두고 lsquo지극히 높은 덕을 가진 분rsquo이라는 의미로

lsquo지덕至德rsquo이라 한 것처럼 사당의 이름도 lsquo지덕사rsquo가 되었다 계력

은 이후 주나라 문왕文王을 낳음으로써 중국의 문명을 계시한 것

처럼 조선의 문명 계시啓示깨우쳐 보여 줌 역시 양녕대군의 역할이 컸음

을 공인한 것이다 방탕한 양녕대군의 이미지가 세태에 맞춰 쇄신

된 셈이다 《정향전》 역시 이런 의미를 고스란히 담았다 《정향전》

의 시작 부분에서 ldquo세종대왕은 참으로 우리나라의 성인이시다 그

리고 두 대군양녕대군 효령대군은 태백과 우중의 덕이 있었다世宗大王 卽

眞東方聖人也 而兩大君 可謂有泰伯虞仲之德矣rdquo라고 한 것도 결

코 우연이 아니다

《정향전》은 세종의 명령을 받은 기생 정향에 의해 양녕대군이 훼

절을 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작품이 말하려고 하는 점은 결코 양녕

대군의 훼절 그 자체가 아니다 양녕대군의 훼절은 단지 세종과 양

녕대군 간의 우애를 강조하고 그것은 당대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

적 요인이 틈입한 결과였다 작품의 결말 역시 훼절을 한 양녕대군

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한바탕 껄껄 웃고 난 뒤 마치 아무 일도 없

었던 것처럼 여유롭고 평화로운 자리로 회귀한다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더욱 돈독해진 우애를 확인했을 뿐이다

풍자를 담은 《오유란전》

반면 이보다 한 세기가량 늦은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오유

란전》은 상황이 다르다 《오유란전》은 현재까지 세 종의 이본異本만

확인되었다 경북대학교도서관본이하 경북대본 한국학중앙연구원본 그

리고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것이 그러하다 경북대본과 국립

중앙도서관본은 표제가 lsquo화사성몽花事醒夢rsquo으로 되어 있는데 국립

중앙도서관본은 경북대본을 대상으로 필사한 본일 가능성이 높다

경북대본 서문에는 ldquolsquo숭정기원후 4갑술년rsquo에 화산인 죽천 김인하

가 쓰다崇禎紀元後四甲戌 花山人 竹泉金麟夏書rdquo라는 기록이 있어

서 《오유란전》은 적어도 1858년철종 9년에는 창작되었음을 알 수 있

다 또한 화산花山은 안동安東 지방의 다른 이름이니 이 책이 그즈

음에 안동 지방에서 향유되었음도 확인케 한다 반면 국립중앙도

서관본은 마지막 장에 lsquo세재정사윤이월십사일서歲在丁巳閏二月

十四日書rsquo라는 기록이 있어서 1917년에 필사된 것으로 짐작된다

문헌적 정황을 살펴보면 《오유란전》은 《정향전》이 향유되던 시기

보다 100여 년 정도 후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정향전》이 실재한 사건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인 데 반해

《오유란전》은 고지식한 양반을 풍자하고 고발할 목적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특히 이전에 목태림睦台林1782~1840이 지은 《종옥전種玉

傳》을 패러디하면서 풍자성을 좀 더 강화했다 주인공의 이름도 없

다 단지 이생과 김생일 뿐이다 《오유란전》은 《정향전》에서 담아

낸 여유로운 웃음이 아닌 남주인공에 대해 공격적이고 조롱을 위

주로 했다는 게 《오유란전》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이

와 다른 시각으로 《오유란전》에 접근할 수도 있다 《오유란전》의

줄거리를 따라가보자

《오유란전》은 생년월시가 같은 두 친구 이생과 김생의 이야기

다 둘은 같이 과거 공부를 하지만 김생만 과거에 합격한다 평안

감사로 부임한 김생은 이생을 위해 별당을 마련하여 공부를 하게

한다 그러던 어느날 공부만 하는 이생을 안타깝게 여긴 김생이 이

생을 위해 주연을 베풀지만 이생은 도덕군자연하며 자리를 털고

나간다 김생은 기생 오유란을 사주해 이생을 훼절케 한다 공모에

의해 오유란은 소복 입은 여인으로 변장한 후 이생에게 접근하고

이생은 오유란에게 미혹되어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이때 김

생은 이생의 부친이 위독하다는 가짜 편지로 둘을 갈라놓은 후 이

생이 돌아왔을 때 오유란이 죽은 것처럼 그녀의 가짜 무덤을 만든

다 상심한 이생은 제문을 짓고 두문불출한다 며칠 후 오유란은 귀

신인 듯이 이생을 찾아오고 향후 둘은 벌거벗은 채 거리를 다니는

등 못 하는 짓이 없게 된다 그러다가 마침내 김생은 이생에게 면박

을 주고 사실을 안 이생은 서울로 달아난다 귀경 후 분발하여 과거

에 합격한 이생은 암행어사가 되어 복수하려 평양으로 가지만 결

국 옛일을 사과한 후 둘은 우정을 되찾는다

작품을 보면 《오유란전》은 입사식入社式initiation의 성격을 갖는

다고도 할 수 있다 개인 욕망과 공동체 윤리 사이에서 조화를 찾아

가는 형태의 이야기로 《오유란전》에 다가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

인 욕망과 공동체 윤리를 조화롭게 해결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정향전》처럼 위대한 임금이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오

유란전》에서는 그런 인물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생은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야만 한다 《오유란전》은 이 점에 주목했다 이생이 스

스로 깨닫고 스스로 성장해나가는 데에 주목했다 그래서일까 소

설의 결말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마무리되었다 표면에 드러

난 현상은 그렇다 이생의 성장담으로 읽은 결과다 그러나 다시 묻

자 과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가 그렇게 대답하기에는 도덕

군자道德君子인 척 하는 남주인공 더 확장시켜 당시 그렇게 행동

했던 당시의 인물들에 대한 고발이 너무 강하다 실제 이런 이야기

형태는 설화에서도 많이 봤던 바이다 인간의 감정과 제도의 문제

를 조화로 이끈 《정향전》과 달리 《오유란전》은 그 외투만 빌렸을

뿐 내면에는 겉과 속이 다른 이율배반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발이 더 강하다고 읽은 결과다 그렇다면 이생은 당연히 풍

자의 대상이 된다

인간의 감정과 제도적 권력 《오유란전》은 이 두 물음에서 어느

쪽이 옳은 것인가를 묻는다 그러면서 물음 이면엔 당시 세태가 안

고 있는 위선을 고발하고 조롱한다 이 두 물음 아래 어느 한쪽에

서서 작품을 바라본다 어느 쪽에서 해석하는가에 따라 작품을 이

해하는 시각도 크게 달라진다 작품을 읽는 재미는 여기에 있다 문

학 작품은 답이 없다 그저 내가 읽고 내가 느낀 대로 작품을 대하

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느 쪽에 서서 작품을 보고 있다는

것만 알면 된다 그리고 그 이면에 담긴 당시 세태도 같이 엿볼 수

있다면 더욱 좋을 터 세태소설을 읽는 이유다

요즘 텔레비전을 켜면 온통 lsquo먹방rsquo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다

시금 lsquo음식남녀 인지대욕rsquo을 떠올린다 성과 색 인간의 가장 원초

적인 감정인데 우리 사회는 지금 이성보다는 가장 원초적인 감성

에 모든 게 집중된 듯해 씁쓸해진다 이 역시 우리의 세태를 반영

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세태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먹방이 떠오른

것도 개인의 욕망과 공동체의 윤리의 문제가 아프게 다가왔던 까

닭이리라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하

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초등학교 예비 선생님

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2

《오유란전》 순수 창작 작품으로 고지식한 양반을 풍자하고 고발할

목적으로 지어졌다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 Ⅰ 고전소설

42 3

3 4

《지덕지》 조선 태종太宗의 장남인 양녕대군의 사적事蹟을 모아 엮어놓은 책이다

시대상을 반영하는 딱지본 소설

대학에 막 입학했을 무렵 공부 좀 해볼까 해서 헌책방에 들렀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쌓인 책의 탑을 보며 그저 놀라웠다 세월의 먼

지가 쌓인 저 책들은 어떤 역사를 감추고 있을까 헌책방의 알 수

없는 퀴퀴한 냄새 사이로 유독 알록달록한 표지의 책들이 여러 권

있었다 표지가 너무 유치해서 뭔가 싶어 집어 들었다 띄어쓰기도

한글 표기도 요즘과는 다른 옛날 이야기책이었다 그냥 펼쳤던 책

장을 덮고 있던 자리에 놓아두었다

lsquo딱지본 소설rsquo과의 소중한 첫 만남을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

중에 그 유치찬란한 책들이 사실은 매우 소중하고 값진 보물이라

는 것을 깨닫고 한달음에 헌책방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늦어 다 팔

리고 없었다

lsquo딱지본 소설rsquo이라고 표현하니 어렸을 적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

서 팔던 딱지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생각해보니 그게 맞을 수도

내가 문방구에서 샀던 딱지 중에는 흑백으로 인쇄된 딱지는 없었

다 총천연색의 알록달록한 그림과 문양의 딱지가 대부분이었다

딱지본 소설 역시 책 표지 색깔이 알록달록한 총천연색이어서 붙

여진 lsquo구활자본 소설rsquo의 별칭이다 구활자본 소설이란 100여 년 전

서양에서 새롭게 도입한 납활자로 조판하여 찍은 저렴한 소설책

을 말한다

한국 근대의 문학과 문화를 공부하면서 깨달았다 세련되지 못한

표지 마치 화투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 매끄럽지 못한 구성을 지닌

이야기를 왜 당시 사람들은 그토록 열망했는지를 딱지본 소설은

현재의 문화로 비유하자면 인터넷의 너른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이

야기보따리이자 타인과 교감하는 소셜 미디어SNS 역할을 담당했다

는 것을 100여 년 전 사람들에게는 딱지본 소설이야말로 자신들

의 각박한 삶을 위로해주고 살아보지 못한 삶을 꿈꿔보고 억눌리

고 비참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주며 누군가와 함께 밤

새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게 해주는 세헤라자데Scheherazade

의 목소리였다는 것을

헌책방에서 딱지본 소설의 소중한 가치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을

한때 많이 후회했다 그동안 영인본으로 제작된 딱지본 소설을 읽

으며 한국문학과 문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오면서 원본의 향기와

색감과 활자의 촉감을 느껴보고 싶은 충동을 느껴서였다

다시 딱지본 소설 원본과 마주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2011년

에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66주년 특별전이 개최되었는데 당시 주

제는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였다 이 특별전시회에서 국립중앙도서관

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보와 보물을 필두로 근대 잡지 창간호 신문

딱지본 소설 교과서 정부간행물 등이 전시되었다

이 때 국립중앙도서관 측으로부터 이 특별전 도록에 실릴 신문

잡지 딱지본 소설 등의 해제 작업을 의뢰받았다 이미 많은 자료가

디지털화 작업이 되어 있어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원본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수장고로

우리나라 출판문화는 19세기 말 서양에서 새로운 인쇄 기술이 도입된 후 크게 달라졌다

신식 활판인쇄를 사용하여 책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나온 책을 lsquo구활자본rsquo 또는 lsquo인연활자본rsquo이라 하고 구활자본으로 찍혀 나온 여러 종류의 소설을 lsquo구활자본 소설rsquo

또는 lsquo딱지본 소설rsquo이라고 부른다

알록달록한 표지그 안에서 요동치는 알록달록한 우리네 삶

한글판 딱지본 소설

1918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산천초목》 표지

2

《산천초목》 판권지

21

갔다 마치 보물 상자에서 막 꺼낸 듯한 오래된 딱지본 소설을 들추

며 혹여라도 나의 작은 부주의로 인해 원본이 손상될까 조심스레

다루었다 그림들 속에서 100여 년 전 사람들이 느꼈을 다채로운

삶과 욕망이 드러났다

인간의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내다

딱지본 소설 해제 작업 중 《박정화》를 읽었다 《박정화》는 1909년

6월에 창간된 《대한민보大韓民報》에 1910년 3월 10일부터 같은

해 5월 31일까지 62회에 걸쳐 연재된 소설이다 저자는 수문생隨

聞生인데 누구의 필명인지 알 수 없었다 소설을 읽다 보니 1912년

유일서관에서 발행한 딱지본 소설인 《산천초목》산쳔초목 3634-3-54과 동

일한 내용이었다 《산천초목》 판권에 남궁준南宮濬이 저작 겸 발행

자로 표기되어 있었다 혹시 신소설 《박정화》와 《산천초목》을 창작

한 작가가 남궁준이고 수문생은 남궁준의 필명일지도 모른다는 생

각에 관련된 논문을 찾기 시작했다 두 책의 작가는 1910년 《자유

종》을 쓴 동노東濃 이해조李海朝였다 당시 출판사 대표발행인를 저

작 겸 발행자로 표기하는 당시의 관행에 따라 판권지에 남궁준의

이름이 들어갔던 것이다

이처럼 딱지본 소설의 해제 작업은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다

최신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저자 출판사 발행자 출판 연도 처음

발표된 지면 고소설과의 연관 관계 외국 작품의 법안 문제 문학사

적인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해야하는 많은 시간과 정보 노동

이 필요한 작업이다

신문연재본 《박정화》엔 없고 딱지본 《산천초목》에만 있는 것이

바로 책 표지다 딱지본 소설의 화려한 표지는 소설 내용과 당시의

문화적 풍경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산천초목》의 표지는 세련된

양옥 벽돌 건물 앞에 서양식 양복을 입고 단발머리와 카이젤 수염

으로 한껏 멋을 낸 한 남성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두 여성이 함께

있는 모습이다 표지 속 남성은 책 주인공 lsquo이시종rsquo이고 두 여성은

주인공 lsquo강릉집rsquo과 뚜쟁이 lsquo신마마rsquo이다 배경인 양옥 건물은 1907

년에 설립된 당시 근대식 극장이었던 연흥사이다 당시 계몽 지식

인들은 근대식 극장 설립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근대화

와 문명화에 도움을 주는 연극이 극장에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

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근대식 극장은 새로운

연극을 관람하는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실상은 처음 보는 남녀들

을 짝지어주고 불륜을 조장하는 장소였다 《산천초목》의 첫 단락

을 이해할 만하다

ldquo에잉 저 놈의 소리가 또 나네 세상 귀가 듣그러워 사람이 살 수

가 있나 기왕 연극을 하려거든 역사적 학문적으로 아무쪼록 풍속

을 개량하거나 지식을 발달할 만한 것을 하지 안이하고 마치 음담

패설로 남의 집 부녀와 젊은 자식들을 모두 버리게 하는 와굴을 만

드니 경무청에서는 왜 저런 짓을 엄금하지 안이하누rdquo1)

《산천초목》은 여성의 성적 욕망과 사랑 불륜 배신 살인미수 등

당시로서는 가히 충격적인 사건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이른바 lsquo사

회 세태소설rsquo이었다 그런데 이런 충격적인 내용이 이 책의 작가인

이해조의 상상력만으로 창작된 것이 아니다 당시 신문 기사와 저

잣거리에서 떠돌던 이야기들을 소설화한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한글판 딱지본 소설 컬렉션에는 《산천초목》

을 비롯하여 《추월색》2) 《장한몽》3) 《능라도》4) 《강명화전》5) 《구

의산》6) 등 총 122권의 딱지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소설들은

당시의 분위기 사랑과 가족 불륜과 범죄 등 인간의 삶을 역동적으

로 표현하고 있다

디지털 컬렉션

역사와 문화의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지금보다 조금 덜 편리한 방식으로 디지털

서고화를 시도했을 때부터 나는 열렬한 팬으로서 디지털 컬렉션

을 자주 애용했다 100여 년 전의 많은 소설을 빠른 속도와 훌륭

한 화질뿐 아니라 무료로 전 세계에 제공해주는 나라가 과연 몇이

나 있을까

디지털 서고화 작업은 독자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과거의 문화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한글판 딱지

본 소설의 디지털화는 독자들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옛사람들의

감성과 상상을 공유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작업이었다 원본에

서만 느낄 수 있는 옛 감성을 디지털로 담는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

능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판 딱지본 소설의 디지

털 서고화가 중요한 것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재 독자들이 옛 시

대의 역사와 문화 감성의 문턱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 지름길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

근대의 문화와 풍속 사랑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글 이승원 인천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사

국립중앙도서관 66주년 특별전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의 도록 제작을 비롯하여 디지털 서고의

딱지본 소설과 잡지 해제 작업에 참여했다 저서로는 《공방예찬》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사

라진 직업의 역사》 《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 《학교의 탄생》 등이 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5

4

2) 《추월색》은 1912년 초판을 시작으로 1923년까지 18판 발행되었다 이 소설은 남녀의 헤어짐과 결합을 기본 서사로 한 대중소설이다 여자 주인공 lsquo정임rsquo과 남자 주인공 lsquo영창rsquo이 서로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이 당시 조선의

근대화라는 사회적 배경 속에서 그려진다

3) 《장한몽》은 1913년 5월 13일부터 10월 1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된 신문소설이자 번안 소설이다 원작은 일본 가정소설의 걸작이라 불리는 오자키 고요尾崎紅葉의 《곤지키야샤金色夜叉》이다

4) 《능라도》는 1919년 유일서관에서 간행되었으며 애정서사와 정탐서사가 결합된 lsquo딱지본 대중소설rsquo이다

5) 《강명화전》은 1920년대에 실존했던 기생 lsquo강명화rsquo의 인생을 다룬 작품이다

6) 《구의산》은 1912년에 발행된 탐정소설이다 결혼 첫날밤 신랑 오복이가 목이 잘려 죽은 사건의 진상을 푸는 내용이다

3

《강명화전》3634-3-13(4) 표지

4

《추월색》츄월색 3634-3-72(8) 표지

5

《구의산》3634-3-47(4) 표지

1) 《산천초목》 1~2쪽

2322

은근하게 드러내는 책의 아름다움 김민정 북 디자이너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2

3

4 5

1

꾸준히 시선이 가고 손길이 가는 책이 있다

김민정 북 디자이너가 작업하는 책이 그렇다 정갈한 모양새로 은근한 매력을 드러낸다

그래픽디자인과 출판 기획 전문 스튜디오 lsquo미인Studio Miinrsquo을 운영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1 2

연예기획사와의 책과 음반 협업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2016 sm엔터테인먼트

3

시리즈물 《정신분석의 근본 개념》 외

정신분석학 시리즈2017 한동네

4

카카오 브런치kakao brunch 대상작을 출판사와 연계해

발간한 프로젝트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2017 첫눈

5

자체 스튜디오 발간 도서 《미술사의 시선》2016 미인

아름다운 것에 강렬하게 끌리다

마중을 나온 김민정은 또렷한 눈매를 가진 야무진 인상의 사람이었다 스튜디오 미인은 서

울역 인근 오래된 건물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가 만든 책처럼 단정한 느낌의 공간이었다

ldquo이곳에 이사 온 지 아직 한 달이 안 지났어요 나름 아늑한 느낌을 주려 했는데 아직 손댈

곳이 많아요 프로젝트에 따라 스텝이 합류하기도 하지만 주로 혼자 작업하는 공간이라 제

취향대로 꾸몄어요 스튜디오의 작고 전문적인 성격이 마음에 들어 앞으로도 규모를 늘리고

싶진 않아요rdquo

스튜디오 미인의 신조는 lsquo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에 의해 아름답게 만들어진다By means of

beauty all beautiful things become beautiful rsquo이다 소크라테스Socrates의 말에서 감명을 받아 따왔다고 한다

ldquo박찬욱 감독이 영화 〈아가씨〉를 lsquo아가씨rsquo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다는

데 저 또한 lsquo미인rsquo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고심하다가 그래도 스튜

디오 이름으로 쓰기로 결정했어요 보통 미인하면 lsquo아름다운 여성rsquo을 떠

올리지만 스튜디오 미인의 뜻은 lsquo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사람rsquo이에요 신

조와 함께 스튜디오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명칭이죠rdquo

이전에 김민정은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북 디자이너로 일했다 베르

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의 《파피용》 폴 오스터Paul Auster의 《기록실로

의 여행》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의 전집 등 손을 거쳐간 열린책들의 책

이 수백 권이다

ldquo제 첫 직장은 광고 대행사였어요 그때까지 책를 좋아하긴 했지만

북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하지만 우연히 열린책들

의 채용 공고에 지원하게 됐고 면접을 보러 출판사를 방문했어요 그때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문화 예술이 집약되어 있는 출판사의 멋스

러운 분위기에 너무도 강렬한 끌림을 받았죠 내가 꼭 있어야 할 곳이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dquo

김민정에게 북 디자인은 지금까지 해오고 앞으로 계속하고 싶은

일이다 독서를 즐겨 하는 그는 자신의 독서 생활과 일이 연결되는 점이

북 디자인만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간 작업을 위해 무수히 많은 책을

읽어 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책을 접할 때 설렘을 느낀다

ldquo북 디자이너로 꾸준히 일하려면 정말 책을 좋아해야 해요 그래야

반복되는 수정과 마감에 지쳐도 다시 힘을 내서 일을 할 수 있어요 수

백 권의 책을 접하니까 한 TV 프로그램 이름처럼 lsquo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rsquo이 되어가는 느낌이지만웃음 좋아해야 가끔 이 일이

힘들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면 다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요rdquo

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작업에 들어가면 김민정은 그 책에 대한 탐구적이고 사려 깊은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참신한 디자인을 위해 선택한 답이 자신의 취향이

나 관습에 젖어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의뢰를

맡긴 클라이언트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

ldquo저는 클라이언트를 공동 작업자 혹은 직장 동료로 생각해요 그들과

의견을 나누다 보면 디자인해야 할 책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다

양한 영감을 받을 수 있어요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제안에 따라 디자인

접근 방식이 달라지기도 하죠 책의 시각적 구조나 정체성에 초점이 놓

일 수도 있고 대상이나 재료에 집중하게 될 수도 있어요rdquo

북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 미인에서는 책의 세세한 부분은 물론 일정

과 비용까지 모두 기획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김민정은 어떤 책

이든 그 의도와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작업한다

ldquo요즘은 편집자가 책 표지 디자인은 물론 내용의 구성까지 함께 의

논하고 싶어해요 때론 책의 중 제목을 여러 개 뽑아 와서 어떤 게 가장

어울리는지 묻기도 하더라고요 이럴 때 그 책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

어 있어야만 대답을 할 수 있어요rdquo

내가 묻는 말의 요지를 파악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모습에서도 그가 작업 시 소통에 능할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ldquo아무래도 제 디자인으로 클라이언트들을 설득해야 하니까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작업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

면 그만큼 디자인에 더 신뢰를 느끼니까요 아예 전적으로 제 취향대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많아요 출판사의 관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

각하는 것 같아요rdquo

김민정이 만든 책들에는 확실히 그만의 정체성이 있다 따뜻한 색감

아기자기한 구성 손맛이 느껴지는 요소 등 왜 lsquo예쁜 책rsquo을 만들고 싶은

고객이 그를 찾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ldquo자연스럽게 책에 드러나는 제 정체성을 부인하지는 않아요 원고를

해석하는 지식과 감각의 정도에서 그러한 정체성이 만들어진다고 보

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작업한 모든 책을 관통하는 통일된 제 디자인

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해요 책에 맞춰서 제 정체

성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요rdquo

천천히 그만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다

북 디자이너는 항상 언제 어떤 작업을 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김민정은 이렇게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점을 오히려 즐긴다 새로

운 도전 기회를 마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dquo일단 흥미로운 제안을 받으면 익숙하지 않더라도 도전해봐요 올해

는 연예기획사와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출판사와 환경과 시스템이 다

르다 보니 색다른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또 다른 작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rdquo

그는 작업할 종류의 책도 가리지 않는다 문학 인문 사회 과학 자연

분야 등의 책을 골고루 디자인 해오고 있다 도전 정신을 부르는 책을

마주했을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감이 크다고 이러한 책에는

전자책도 포함되어 있다

ldquo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아요 lsquo종이책과 전자

책은 기술적 부분이 전혀 다른 그라운드rsquo라는 정병규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해요 종이책과 전자책 둘 다 사용하는 편이라 자연스레 어떤 편집

이 전자책에 언어적 시각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고민

하게 되더라고요 올해가 가기 전 스튜디오에서 내 작업을 해보고 싶어

요 일종의 실험이에요rdquo

그렇다면 그가 만들고 싶은 궁극의 책은 어떤 모양새일까 중국의

세계적인 북 디자이너 뤼징런呂敬人이 만든 자국 역사 문화 등을 총체

적으로 집약한 책을 보았을 때 이런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직 목표로 정한 책을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ldquo최고의 책 한 권을 만드는 걸 목표로 두기보다 꾸준히 멈추지 않고

오래도록 현업에 있고 싶어요 매번 마주하는 새로운 작업에 만족하며

스튜디오 미인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일이죠 rdquo

앞만 바라보고 길을 나아가기보다 현재를 살피며 한 발자국씩

김민정은 그렇게 길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이번 호의 주제인 lsquo타기팅rsquo을 출판 생태계의 변화와 연결지어

생각해보았다

출판사의 전유물이던 책이 이제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에서 독특

한 형태로 제작되고 1인 출판사와 독립 출판물도 급증하고 있다

스튜디오 미인도 성장하면서 디자인 외적인 부분의 참여가 점점 늘

어나고 있다

타깃이 변하면서 다양한 협업 다채로운 이동 확장성이 나타나

는 모습을 표지에 담았다

_진달래amp박우혁

2524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김민정 북 디자이너

열린책들 수석 아트디렉터였던 그는 2008년에 독립하여 그래픽디자

인 및 출판 스튜디오 미인을 열며 활동을 시작해 이후 현재까지 600권

이 넘는 책을 디자인했다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 카잔차키스Kazantzakis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전집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북 디자

인을 도맡았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우리 집엔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단다한복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

여우 엄마의 독서 전략

한창 뛰어놀고 싶은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엄마도 여우처럼 변신할 필요가 있다 여우 같은 엄마는 곰 같

은 아이를 부추겨 재주 넘게 하고 박수는 자신이 받는다 예를 들

면 ldquo아들 《변신》이라는 책 엄마가 읽어봤는데 너무너무 재미있

더라rdquo 하며 과장되게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와 함

께한다는 확신이 들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책을 읽게 된다 저자

는 lsquo독서 대화rsquo란 엄마가 아이의 마음에 와닿는 대화를 하며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ldquo아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책 속의 주인공과 공감하는 방법을 배

운다 엄마의 독서 대화는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최고의 배움

터다rdquo 13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8-17-19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 권옥경 저 | 0298-16-20

아이와 함께 행복한 그림책 읽기

김서경 이상희 김상욱 최정선 저 | 0291-17-19

독이 되는 동화책 약이 되는 동화책 한복희 저 | 0298-14-12

호기심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다

발명의 시작은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고 싶다면 평범하게 지나쳤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11월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8권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보자 《비밀의 도서관》을

읽으며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해보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읽으며 식량문제에 대해 고민해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우리의 남극 탐험기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

아이러니한 만남

이 책은 한국의 무명작가인 lsquo나rsquo와 영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어니

스트 헨리 섀클턴Ernest Henry Shackleton 박사의 남극 탐험이 주 내

용이지만 백 년 전 인류 최초로 남극 횡단에 도전한 어니스트 헨

리 섀클턴 탐험대의 이야기도 녹아 있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이야기는 lsquo어니스트 헨리 섀클턴rsquo이라는 이름이 같은 현재의

영국 경제학자와 백 년 전 탐험가를 통해서 연결된다 이 두 사

람이 한국에서 우연히 만나 남극으로 탐험을 떠나게 되는 과정

을 소개하고 있다 과연 lsquo나rsquo와 섀클턴 박사는 남극 탐험을 성공

적으로 끝낼 수 있을까

ldquo그러니까 힘내서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면 싸울 필요도 없지

만 이길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 거야rdquo 6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850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양이를 잡아 먹은 오리 김근우 저 | 8137-15-632

붉은 소파 조영주 저 | 8137-16-776

저스티스맨 도선우 저 | 8137-17-696

오직 두 사람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

상실 이후의 삶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고난을 겪고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 책은 깊은 상실감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

버지 곁을 벗어나지 못하는 딸의 복합적인 감정 아이를 잃어버

린 부모의 처절한 고통과 아이를 찾은 이후의 삶의 변화 등 일

곱 편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사실적인 문체와 예측할 수 없는 이

야기 속에 빠져들다 보면 이들이 겪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공감

하게 되고 상실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ldquo아이가 간지러운 듯 발을 꼼지락거리며 좋아했다 아이의 양

손을 놓지 않은 채 그는 오래도록 평상 위에 앉아 그에게 찾아

온 작은 생명을 응시했다rdquo 8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706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바깥은 여름 김애란 저 | 8137-17-831

고마네치를 위하여 조남주 저 | 8137-16-629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저 | 8137-10-896

26 27

나는 왜 출근만 하면 예민해질까머리 매킨타이어 지음 | 이현주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7

lsquo월요병rsquo에 시달리는 당신

lsquo직장인의 병rsquo이라 불리는 lsquo월요병rsquo 그 원인은 지루한 일상과 과

도한 업무 스트레스 회사 내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한다 한 뉴

스매체가 일요일에 잠깐 출근하는 것이 lsquo월요병rsquo에 도움이 된다

는 기사를 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산 것처럼 직장인에게 회

사 생활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20년 넘게 조직심

리 전문가로 활동한 저자가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들을 상담하고 그에 맞는 해결 방법과 훈련법을 제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생활이 버겁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ldquo모든 직장은 정치 게임이 벌어지는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자리를 얻는 순간 당신은 자동적으로 선수등록을 마친 것이

나 다름없다rdquo 1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37

글 이승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라이프스토밍 앨런 웨이스 마셜 골드스미스 저 | 325211-17-241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저 | 325211-17-107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저 | 325211-16-316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발렌틴 투른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지음 |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 2017

인류의 고민

오늘날 농작물 수확량은 140억 세계 인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

는 양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고 20억

명은 영양실조 상태다 세계 농지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4분

의 3은 인간의 식량이 아니라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 또

한 농업은 산업화되고 종자는 대량생산에 용이하도록 변형되

었다 이 책은 식량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은 더 많은 생산이 아

니라 더 적은 손실과 공정한 분배 식량의 자급자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식습관과

소비습관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음식물과 우

리의 식생활이 전 세계 식량문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ldquo종자는 어떤 대기업의 손에 들어가서도 안 됩니다 농부의 손에

있어야 해요rdquo 9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57-17-3

글 배명희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신성한 씨앗 골든 수피 센터 저 | 52322-17-1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죽는가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발렌틴 투른 저 | 3357-12-3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장 지글러 저 | 3357-12-2

뇌에 스위치를 켜다존 엘더 로비슨 지음 |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

뇌에 대한 궁금증

어릴 때부터 남다른 행동으로 괴로움을 겪으며 사회적 아웃사

이더로 살아온 저자는 마흔 살이 되던 해에 lsquo아스퍼거 증후군rsquo 진

단을 받는다 그는 자신이 자폐 환자로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50세의 나이에 하버드 의료팀이 이끄는 뇌

과학 연구 경두개자기자극술TMS요법이라는 임상 실험에 참여한

다 뇌과학의 경두개자기자극술 실험에 참여한 저자가 겪은 놀

라운 감정의 변화를 담은 이 책은 뇌과학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

공할 뿐 아니라 장애 자유의지 및 우리의 정체성 등에 대한 근

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ldquoTMS가 우리에게 준 lsquo타인의 기분을 읽는 능력rsquo은 일시적이었는

지 모른다 하지만 lsquo인생 경험의 기억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rsquo은

놀라울 만큼 오랫동안 선명했다rdquo 32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69389-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스퍼거 패밀리가 사는법 크리스티 사카이 저 | 37913-13-1

아들러는 아이들을 이렇게 치유했다

알프레드 아들러 저 베란 울프 엮음 | 5169389-16-3

아스퍼거 장애 극복하기

자넷 프라이스 제니퍼 엔젤 피셔 저 | 3791-12-17

비밀의 도서관 올리버 티얼 지음 | 정유선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

고전의 즐거움

이 책은 호메로스Homeros의 《일리아드》부터 호프스태터Hofstadter

의 《유체 개념과 창조적 분석》에 이르기까지 99권의 저서를 시

대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우리에게 생소한 저서도 상당수 포함

되어 있다 저자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작가의 사정 집필 의도

잘못 알려진 사실과 오해를 다루며 당시의 시대상과 책만 읽어

서는 알 수 없는 잡다한 지식을 공유한다 이 책은 어떤 작품의

내외적인 부분에 얽힌 심도 있는 지식을 다루면서도 결코 어렵

거나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 고전을 즐기지 않는 독자라

도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ldquo이 책은 호기심의 잡동사니이며 익숙하거나 망각된 책들로

가득 찬 상상의 도서관을 돌다가 잠깐씩 멈춰서 구경하는 여행

이라고 할 수 있다rdquo 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17-12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난폭한 독서 금정연 저 | 8093-15-12

이스트를 넣은 빵 장정일 저 김영훈 편 | 02985-16-5

궁극의 리스트 움베르토 에코 저 | 601-10-26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비신시아 바넷 지음 |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7

비에 대한 관찰 보고서

하늘에서 비와 함께 개구리들이 떨어진다면 낙하하는 빗방울

의 모양은 우리가 짐작하는 그대로의 형태일까 비로 유명한 두

도시에서 음울한 인디 록 장르가 탄생한 것은 우연일까 이 책

은 지구에 내린 최초의 비에 대한 추측부터 그치지 않는 폭풍에

대한 원망을 야만적인 마녀사냥으로 풀고자 했던 중세시대의

어두운 역사에 이르기까지 비와 관련된 온갖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인 작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들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의 원인을

찾고 함께 해결할 방법도 모색하고자 한다

ldquo날씨란 기후라는 인성이 특정 날짜와 특정 장소에서 보이는

기색에 해당하고 기후는 대기의 인성 다시 말해 수년에 걸친

날씨라는 기색의 평균값이다rdquo 15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53-17-5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마이클 만 저 | 4539-17-6

급변의 과학 마틴 셰퍼 저 | 404-12-19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이시 히로유키 저 | 8099-13-14-1-2

사랑받은 도서

Top 40 문학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문학은 우리를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문학 분야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2014 | 8336-14-408

여덟 단어

박웅현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818-13-176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저 | 밝은 세상 | 2010 | 8435-10-129

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6 | 8336-16-71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저 | 위즈덤하우스 | 2012 | 838-12-29

제3인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열린책들 | 2013~2016 | 863-13-126-1-6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저 | 창비 | 2008 | 8136-9-104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6 | 8336-16-340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저 | 한겨레출판 | 2015 | 8147-15-348

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저 | 마시멜로 | 2015 | 8436-15-86

내일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3 | 863-14-11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저 | 오래된미래 | 2004 | 863-4-68

구해줘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6 | 863-6-70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7 | 863-7-60

종이 여자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0 | 863-10-143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3 | 8137-13-1237

라면을 끓이며

김훈 저 | 문학동네 | 2015 | 8147-15-516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생각의길 | 2015 | 802-15-35

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저 ㅣ밝은세상ㅣ2015ㅣ 863-16-1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09 | 8136-9-888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저 | 북로드 | 2011 | 853-11-6

고구려

김진명 저 | 새움출판사 | 2011~2016 | 8137-11-217-1-6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4 | 863-15-29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06 | 8336-7-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문학수첩 | 2013 | 8436-13-119-1-2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6 | 8137-16-736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4 | 8336-14-330

마션

앤디 위어 저 | RHK | 2015 | 8436-15-17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2 | 8336-13-8

채식주의자

한강 저ㅣ창비ㅣ2007ㅣ 8136-7-1883

정글만리

조정래 저 | 해냄출판사 | 2013 | 81362-13-81

7년의 밤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1 | 8137-11-31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저 | 열린책들 | 2013 | 8597-13-9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2015 | 8597-15-7

28

정유정 저ㅣ은행나무ㅣ2013ㅣ8137-13-949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저 | 살림 | 2013 | 8436-14-45

소년이 온다

한강 저 | 창비 | 2014 | 8137-14-779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2015 | 8137-15-1403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2014 | 8137-14-1471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권비영 저ㅣ다산북스 | 2010 | 8137-10-841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잊힌 이름을 만나는 격렬한 순간 《세 여자》

ldquo한 사람의 인생에 천년의 역사가 흘러가는 시절이었다rdquo 이

구절이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렀다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

기만 가지고 버티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격렬하게 흘러가는 시

절 이 책은 창창한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세상의 모순에 눈

부릅뜬 세 여자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lsquo조선 공산당의 여성 트로이카rsquo 그들

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조각조각 나눠진 끝에 남은 부스러기 같은 것이었다 많은 이름

들이 묻혔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하나씩 발굴되었다

이 세 명의 이름은 그중에서도 가장 바닥에 묻혔던 이름이리라

그러기를 바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1920년의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났다

현실의 모순을 뚫고 좀 더 넓은 전망을 보고자 무모하게 넘어

온 도시였다 그곳에서 고려공산당 청년 동맹을 이끌던 박헌영

과 임원근 김단야를 만나면서 그들의 삶은 급류를 탄다 귀국

후 고명자와 합류한 이들은 lsquo여성 트로이카rsquo로 불리게 되고 그

들의 남편이자 애인이었던 세 남자 또한 lsquo트로이카rsquo로 묶인다

그러나 그들의 투쟁이 명랑하고 순탄하기만 했을 리 없다

1925년 제1차 조선공산당사건 일명 lsquo101인 사건rsquo으로 그들은 투

옥되거나 국내를 빠져나간다 그 후 그들의 갈라지고 엇갈리고

겹치고 에두르던 활동을 몇 줄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권을 빼곡히 채운 내용을 숨 가쁘게 따라가다 보면 문득 오늘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의 오늘과 읽고 난 오늘은 다

른 느낌일 것이다 잊히고 지워진 이름들을 듣게 된 후 보이는

풍경은 이전의 풍경이 아니다

ldquo혁명이 직업이고 역사가 직장이었던 사람들rdquo의 이야기는 한

편 무협 소설같이 흥미진진하지만 허랑하게 끝나지 않는다 역

사기록들에 철저히 기반을 두어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꾸되 ldquo소

설이 역사를 배반하지 않도록 주의했다rdquo는 이 소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이어지

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의 위협은 현실적이고 우리는 아직 여

전히 오로지 역사 속에 있다

이 책의 부제는 lsquo20세기의 봄rsquo이다 한가해 보일 정도로 평

화로운 느낌을 주는 문장이지만 봄이 얼마나 치열한 계절인

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위로하

는 문장은 이것일 것이다 ldquo그들의 인생은 지옥 속에서도 가끔

봄날이었다rdquo

글 박사 북 칼럼니스트

좋은 책을 읽고 글을 써 신문 TV 라디오 등에 소개하고 있다 직접 쓴 열 권의

책은 물론 팟캐스트 lsquo책듣는밤-박사의 독야청청rsquo SNS 강연 방송 등으로 독자

들을 만나고 있다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삶 속으로 《아메리카나》

좋은 문학책을 선정해놓았다는 lsquo세계rsquo 문학 전집 목록을 떠올

리면 백인 남자 작가들의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세계문학의 lsquo세

계rsquo는 주로 식민지를 가졌던 유럽을 뜻한다 그렇다면 한때 식민

지였던 나라 작가들은 어떤 소설을 써낼까 《아메리카나》는 나

이지리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

에Chimamanda Ngozi Adichie 작가의 작품이다

나이지리아 출생인 이페멜루는 미국에 살고 있다 프린스턴

Princeton 지역의 깔끔하고 콧대 높은 풍경 안에서 살아온 그녀는

나이지리아인이라기보다 미국인에 가깝다 이페멜루는 13년의

세월을 미국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나이지리아로 돌

아가기를 마음먹는다 탐색해보니 옛 남자친구였던 오빈제는

결혼을 했다는데 꽤 큰 성공을 거두어 재력을 과시하며 사는

모양이다 과연 이페멜루의 나이지리아로의 귀환은 어떻게 될

까 아니 그 전에 대체 왜 이페멜루는 미국을 떠나려고 했을까

그 전에 왜 오빈제는 이페멜루와 함께 미국에 오지 않았을까

《아메리카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꾸던 아프리카인들이 결국

귀국을 택하게 되는 이유를 들려준다 비미국인 흑인이 이민 생

활에서 어떤 압박을 받는지 어떤 형태로 괴로움을 주는지 lsquo주

류 사회의 백인이 아닌rsquo 이민자로 살아가는 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은 참으로 멋지다 누구나 《위대한 개

츠비》의 개츠비처럼 정상에 오르고 또 추락하며 전설로 남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고 피부색에 따라 이야기는 다

르게 쓰이고 끝난다는 사실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전

한다 한국인 미국 이민사 역시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백인

들의 역사보다 영어가 공용어인 나이지리아 중산층 가정의 아

이로 성장해 미국 아이비리그의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한 이페

멜루의 역사에 그리고 더 큰 좌절을 영국에서 먼저 경험해야 했

던 오빈제의 역사에 더 가까울 것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TED 강연을 글로 옮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

니다》와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고자 하는 친구에게 건네는

조언을 담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두

권의 비소설은 모두 lsquo나는 누구인가rsquo라는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전하고 있다 《아메리카나》는 그 질문을 소설의 형식으

로 우리에게 던진다 그리고 비미국인에게 미국이 어떤 의미인

지를 묻는다

글 이다혜 작가

지은 책으로 《여기가 아니면 어디더라도》 《책읽기 좋은날》이 있으며 책과 영화

에 대해 쓰거나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씨네21》 기자이며 팟캐스트 lsquo이동진의

빨간책방rsquo에 논픽션 부문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3332

세 여자

조선희 저

한겨레출판 | 2017 | 8137-17-794-2

아메리카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저

민음사 | 2015 | 8436-15-148-1-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소설을 읽을 때면 주인공에 감정 이입이 되어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곤 한다

이번 북 리뷰에 소개되는 두 권의 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시대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의 삶을 통해 부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책테마파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145

경기도

성남시

한국 대표 예술가들 하나로 뭉치다

책테마파크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

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적 휴식을 가능하게 하

는 여러 요소가 가득한 문화 공간이다 누군가

에게는 lsquo도서관rsquo이 누군가에게는 lsquo미술관rsquo이 누

군가에게는 lsquo공원rsquo이 되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

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이 생긴 건 책테마파크가 여러

분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이

기 때문이다

책테마파크 프로젝트를 처음 발의하고 주도

한 이는 임옥상 미술가이다 민중미술 1세대 작

가로 꼽히는 그는 일반인이 대중이 예술을 가깝

게 느끼고 창조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문화

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경기도에

이러한 의견을 피력했고 경기도가 이를 채택하

여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내 1800평 부지에

책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임옥상 미술가는 조

형물 디자인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 설계 김인

수 조경가는 공원의 자연 생태와 조경을 맡았

다 김정환 시인도 참여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독립적으로 일을 나눠 진행한 건 아니다 서로

가 각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동 작업을 추

진했다 전공이 아닌 분야의 차이점을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는 이들이기에 가능

한 일이었다

책테마파크가 개관한 이후 네 사람이 다시 모

인 자리에서 승효상 건축가는 ldquo평상시에도 서로

의 영역을 곧잘 넘나들며 영향을 주고받았기에

각 분야의 이해의 폭이 넓어 공동 작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고 즐거웠었다rdquo고 소감을 밝히기

도 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책 공원이 되다

책테마파크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이하 책테마파크는 도로가 닿지 않는 한적한 율동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다

호수 주변을 여유롭게 걷다 보면 드넓은 광장이 나오고 좀 더 들어가면 멋진 건물이 보이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국내 최초로 책을 테마로 한 공원 책테마파크다

1 책테마파크 입구1

대지 위에 쓰고 그린 한 권의 책

책테마파크는 자연 속 책을 형상화한 8가지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마다 김정환 시인이 명

칭과 인문학적 해석을 붙여놓았다 동선을 따라

공원을 돌면 책의 역사에 관한 두툼한 한 권의 책

을 읽은 기분이다 책을 읽을 때 원하는 단락만 골

라 읽듯 전체를 다 돌지 않고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책테마파크 진입로 입구의 담벼락 위에는 대

나무와 함께 솟대와 생김새가 비슷한 조형물들이

꽂혀 있다 lsquo바람의 책rsquo을 테마로 각 나라 언어를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해 나무와 스테인리스 재료

로 만든 것이다 태초의 말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

는 명명命名 행위를 통해 인간의 이야기와 문화

가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길게 늘어선 담벼락에는 책문자의 역사를 주제

별로 부조해놓은 lsquo시간의 책rsquo이 있다 추상과 구

상이 변주되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벽의 모양

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미로처럼 보이는 건

물 옥상에 도달한다 옥상에는 내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공간이 단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

진다

건물은 lsquo공간의 책북카페rsquo으로 불린다 9000여

권의 도서가 소장된 열람실과 멀티미디어 시청

각실 전시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책 대출이 안 된

다는 점과 신간 위주로 소장자료가 바뀐다는 점

이 다르다 책테마파크의 각종 행사 프로그램이

주로 열리는 소통의 장소이다

훈민정음 판본과 필사본을 조각해놓은 건물

앞 벽면은 lsquo한글의 책rsquo이라 불린다 lsquo문자는 소리

=그림rsquo의 건축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벽면과 달리 단단한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훈

민정음의 굳건한 모양새와 특성을 잘 드러낸다

건물 뒤에 자리 잡은 공원은 lsquo음악의 책rsquo lsquo하늘

의 책야외 공연장rsquo lsquo천자문의 책rsquo lsquo물의 책rsquo으로 나눠

진다 천자문의 책은 김정환 시인이 시대에 맞춰

지은 「신新 8언시 천자문千字文」의 lsquo신생神生rsquo을

오석烏石 33개에 새겨 정원 곳곳에 놓아둔 것이

다 각 돌을 찾아 읽다 보면 문학 철학 예술 과학

분야 지식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1000

개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음악의 책 공간에는 자연과 바람과 조화를 이

루는 선율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놓여 있다 음악

이 lsquo들리는rsquo 것이 아니라 lsquo보이는rsquo 곳이다 공원 끝

에 있는 물의 책은 하늘과 사람 나무가 투영되는

책 모양의 연못이다

하늘의 책은 하늘을 닮은 야외 공연장으로

600여 년 전 조선 시대에 하늘 별자리를 체계화

시켜 원형 돌판에 그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

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공연장 바닥에 새겨

놓았다 밤이 되면 천문도 별자리에 불이 들어와

마치 밤하늘을 보는 것 같다 돌로 만든 원형 공

연장이라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이뤄진다 공연을 원하는 이라

면 누구나 예약 문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느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다

임옥상 미술가는 책테마파크가 특정하게 규

정지어지지 않는 lsquo열린 공간rsquo으로써 이용자들이

풍요롭게 활용하길 바랐다 2006년에 개관하고

11년이 지난 지금 책테마파크는 그 의도에 맞게

활용되고 있다 자체 볼거리만으로도 주목받지

만 꾸준히 이용자가 있는 데는 책과 관련된 문화

예술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middot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lsquo여름 방학 체험 교육

프로그램rsquo lsquo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제rsquo는 매

해 열리는 책테마파크의 대표 행사middot프로그램이

다 주 대상은 초등학생 청소년 학부모들로 공

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지난 10월 9일 열린 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

제에는 멍석 김문태 화가의 lsquo한글꽃 동심화rsquo 전

시회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팀과 부명희 민요단

등의 국악 공연 한글날 기념 조각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행사middot

프로그램도 있다 작가들이 직접 글쓰기를 가르

치는 lsquo문학 아카데미rsquo는 개강할 때마다 빠른 시일

내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받은

후 책테마파크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묻혀

글을 쓰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다가오는 11월 24

일에는 lsquo2017년 책테마파크 한일 시인 대회amp시

낭송 콘서트rsquo가 열린다 책테마파크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 문학 대회로 해이수 소설가와 서

재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통

역 사회를 보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들

허형만 박덕규 장석남 후쿠마 겐지 오카모토 게이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lsquo인공지능 시대의 시 쓰기와 시 읽

기rsquo를 주제로 다채로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책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송승태 차장은 ldquo예산 내에서 운영 계획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해서 제약은 있지만 보존

할 것은 보존하고 바꿀 것은 바꾸면서 이용자들

이 책테마파크를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노

력하고 있다rdquo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도

서교환 시스템 lsquo나GO 돌GO나눠보고 돌려보고rsquo도 이

런 기획 중 하나다 성남시민이라면 조건 없이 가

정 내 휴면 도서를 가져와 열람실 내에 따로 마

련된 도서와 교환해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1인 1회 1책이 기준이다 별도로 매년 보유 도서

를 성남시작은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있다 도서

수집 보존이 아니라 나누는 데 방점을 두었다

고사리 손으로 무료 엽서를 적어 건물 앞에 마

련된 대형 우체통에 넣는 아이들 열람실 안에서

동화책을 가득 쌓아 놓고 함께 읽고 있는 가족

난생 처음 본인의 전시회를 이곳 전시장에 연다

는 고등학생 어린이 글쓰기 그림과 캘리그래피

등의 무료 강습을 받고 있는 학부모들 각자의 방

식으로 문화와 책을 느끼고 즐기는 곳 그곳이 바

로 책테마파크다

글 주학님 사진 제공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3

4 5

6

2

2 책테마파크 조감도

3 건물 벽면에 조각된 lsquo시간의 책rsquo과 lsquo한글의 책rsquo

4 lsquo공간의 책rsquo 내부 열람실

신간 위주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5 건물 앞에 설치된 lsquo느린 우체통rsquo

이곳에서 부친 편지는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다

6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체험 프로그램 부스

3938

판옵티콘과 시놉티콘 개념을

차용한 도서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죄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 TV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다양

한 방법으로 탈옥을 시도하는데 하루는 교도소

내 탈옥의 고수로 알려진 죄수를 찾아 탈옥할 방

법을 묻는다 그리고 탈옥의 고수는 이렇게 대답

한다 ldquo현재 교도소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어 탈옥

할 수 없다rdquo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

시하기 위해 감옥 중앙에 감시탑을 세우는 방식은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

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처음으로 설계했다 중

앙의 원형 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원의 둘

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어 감시탑은 늘 어

둡게 죄수들의 방은 늘 밝게 유지한다 이는 죄수

들이 감시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알 수 없게 해

죄수들에게 늘 감시받는 느낌을 주고 결국 규율

과 감시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감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

고 통제하는 이 구조가 바로 lsquo판옵티콘panopticonrsquo

이다 그리스어로 lsquo모두rsquo를 뜻하는 단어 lsquopanrsquo과 lsquo본

다rsquo는 뜻을 가진 lsquoopticonrsquo의 합성어다

판옵티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lsquo감시에 대한

감시rsquo라는 의미의 lsquo시놉티콘synopticonrsquo도 있다 서

로 동시에syn 감시한다opticon는 뜻이다 노르웨이

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Thomas Mathiesen은 대

중이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며 이를 lsquo시놉티콘rsquo이라 명명했다 중앙집권적이

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이 아닌 다수의 시선이 항

상 존재하며 누구나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쌍방

향 감시의 개념이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이용자의 움직임이 한눈에 파악되는 개방형 도서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lsquo판옵티콘rsquo은 죄수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건축 형태다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누구나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로 lsquo시놉티콘rsquo을 제시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은 이러한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림막을 세워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던 이용자들은

왜 lsquo감시당할 수 있는rsquo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 것일까

1

1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열람 홀 모습

어디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베를린 홈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Unter den Linden 6 10099 Berlin Deutschland

독일

남유럽

베를린

베를린 훔볼트대학교Humboldt-Universitaumlt zu Berlin

그림형제도서관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은

이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사위四圍가

조용해야 하고 벽이나 칸막이를 이용해서라도 다

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개인적 공간이 있

어야 한다는 일반 통념과 달리 이 도서관의 테라

스형 열람실은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한 번에 들

어가고 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명하며 분주한 홀 형태다 열람 홀에서는 어디

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동

시에 위 아래 맞은편 혹은 사방에서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로 모든 좌석이 공부 혹은 독서를 하거나 자료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루 평균 5200여 명의

이용자가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내에

1036석이나 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기

자가 많아 이용자가 좌석을 한 시간 이상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

을 정도다 이용자도 많고 어디서나 자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왜 좋아

하는 걸까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와 그림 형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다 1810년 프로이센의 교육부 장관이자

언어학자로 자유주의를 주창한 빌헬름 폰 훔볼

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베를린대학교로 설

립되었다가 1949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로 개명

되었다 초창기에는 독자적인 도서관이 없었기 때

문에 인근의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현재의 Ber-

lin State Library의 자료를 이용했다 1831년이

되어서야 자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1832년을

기준으로 소장 장서는 1668권에 불과했다

훔볼트대학교는 189개 과정에 약 3만 2553명

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16년 여름학기 기준 대학 내

에는 12개소의 분관 및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연

간 약 296만 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독일 내

가장 인기 높은 대학도서관 중 하나다 도서관은

약 600만 권의 인쇄도서와 저널을 소장하고 있으

며 20만 점의 전자책 1만 6000여 종의 전자저널

그리고 20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고 있다

훔볼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그

림형제도서관은 건축가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디자인하여 2009년 개관했다 엷은 갈색의 석조

와 유리로 만들어진 38m 높이의 건물이다 단일

도서관으로는 독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자

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에만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학 경제학 분야의 장서 200만 권

이 있으며 모든 장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야코프 그림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형제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에게는 《그

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고대 독일어 문법을 정리한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작은 도서관 사서

였다 1808년 형 야코프가 카젤Kasel의 도서관 사

서가 되었고 곧이어 빌헬름도 같은 도서관에 근

무하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이 보수는 적으나

연구할 시간은 충분했던 덕에 그림 형제는 언어학

자료로써 민담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 지역의 다양

한 구전과 민담 설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

1812년에 그림 형제는 그동안 수집한 이야기

들을 묶어 초판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Kinder- und Hausmaumlrchen》를 발간했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잠자

는 숲속의 미녀」 「백설 공주」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 동화집Grimms Fairy

Tales》으로 소개되었다 1816년과 1818년에는 585

편의 전설을 수록한 《독일 전설Deutsche Sagen》도

출간했다 이전에도 독일의 민담을 수집한 전례

는 있었으나 방대한 규모의 독일 민담을 채집하

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최초다

대학교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공존하는 공간

그림형제도서관의 겉면은 사방이 길고 좁은

창문으로 덮여 있다 반복되는 단순함으로 이어

지는 좁은 창문 사이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장서가 빼곡히 꽂힌

서가가 슬그머니 자태를 내보인다 답답하리만

큼 규칙적인 외관과는 달리 도서관의 중앙을 차

지하는 거대한 열람 홀의 내부는 텅 빈 공간감을

자랑한다 천장의 채광창으로부터 밝고 환한 빛

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걸

쳐 높이와 넓이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

어 가구의 빡빡함과 내부의 깊이감에도 불구하

고 놀랄 만한 침투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홀 주위로 고리를 이룬 형태로 양쪽 끝

에서 점차 서서히 물러나는 듯 보인다 열람실은

간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맞은편과 마주 보게 자

리 잡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일하게 배

치된 테이블은 자리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굉장히 넉넉해 이용자들의 노트북은 물론

책과 프린트물 등이 자유롭게 흩어진 모습을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마다 콘센트

연결선과 불을 밝히는 보조 등도 놓여 있다

도서관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지만 훔볼트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위하여 훔볼트

홈존HU HOMEZONE을 지정하고 있다 도서관 2층부

터 6층까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훔볼트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볼트대학교 학생증

이나 주황색 리더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외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있는 PC룸을 제

외하고 그라운드 플로어인 1층과 6층 7층을 이

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서관 7층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

이 공간과 두 대의 스크린 게임 컴퓨터 오디오

스테이션 다수의 어린이 책 어린이용 높은 의자

수유를 위한 의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선호

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오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폰을 대여해주

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도서관에서 마음껏 놀고

부모는 마음 편히 공부하면서도 다른 이용자들에

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임산부나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

하고 1층의 안전 요원에게 열쇠를 요청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필요한 소지품은 입구

에서 나누어주는 투명한 비닐 백에 넣고 가방은

지하 1층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사물함은 개인

자물쇠를 이용하거나 멘사 카드Mensa Card를 구입

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도서관 내에서 복

사나 인쇄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지불 카드다 보증금을 내고

카드를 구입하여 계속 재충전하는 방식이고 카드

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반환된다

입구에서 챙겨야 하는 또 하나는 파우젠샤이

벤Pausenscheiben이라는 lsquo자리 비움표rsquo다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종이에 현재 시

각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제한 시간

은 60분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른 사람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도서관 내에는 모두 1036개의 좌석이 있으며

그중 450석에 컴퓨터가 있다 8곳의 그룹 스터디

룸과 52개의 개인 연구 열람실carrels이 있다 개인

연구 열람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6주간 사용

할 수 있고 5층의 4곳은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

다 도서 대출은 모든 훔볼트대학도서관에서 1인

당 총 100권까지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28일이

다 기간은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다른 이용자

의 예약 대기 상태만 아니라면 최대 84일까지 대

출할 수 있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외관 3 관 내 원목의 카드 목록함

4 도서관 7층에 위치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

5 서가 사이에서 바라본 열람 홀의 모습 열람 홀의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3

54 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Fridolin freudenfett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4342

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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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럼 조선의 문명 계시啓示깨우쳐 보여 줌 역시 양녕대군의 역할이 컸음

을 공인한 것이다 방탕한 양녕대군의 이미지가 세태에 맞춰 쇄신

된 셈이다 《정향전》 역시 이런 의미를 고스란히 담았다 《정향전》

의 시작 부분에서 ldquo세종대왕은 참으로 우리나라의 성인이시다 그

리고 두 대군양녕대군 효령대군은 태백과 우중의 덕이 있었다世宗大王 卽

眞東方聖人也 而兩大君 可謂有泰伯虞仲之德矣rdquo라고 한 것도 결

코 우연이 아니다

《정향전》은 세종의 명령을 받은 기생 정향에 의해 양녕대군이 훼

절을 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작품이 말하려고 하는 점은 결코 양녕

대군의 훼절 그 자체가 아니다 양녕대군의 훼절은 단지 세종과 양

녕대군 간의 우애를 강조하고 그것은 당대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

적 요인이 틈입한 결과였다 작품의 결말 역시 훼절을 한 양녕대군

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한바탕 껄껄 웃고 난 뒤 마치 아무 일도 없

었던 것처럼 여유롭고 평화로운 자리로 회귀한다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더욱 돈독해진 우애를 확인했을 뿐이다

풍자를 담은 《오유란전》

반면 이보다 한 세기가량 늦은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오유

란전》은 상황이 다르다 《오유란전》은 현재까지 세 종의 이본異本만

확인되었다 경북대학교도서관본이하 경북대본 한국학중앙연구원본 그

리고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것이 그러하다 경북대본과 국립

중앙도서관본은 표제가 lsquo화사성몽花事醒夢rsquo으로 되어 있는데 국립

중앙도서관본은 경북대본을 대상으로 필사한 본일 가능성이 높다

경북대본 서문에는 ldquolsquo숭정기원후 4갑술년rsquo에 화산인 죽천 김인하

가 쓰다崇禎紀元後四甲戌 花山人 竹泉金麟夏書rdquo라는 기록이 있어

서 《오유란전》은 적어도 1858년철종 9년에는 창작되었음을 알 수 있

다 또한 화산花山은 안동安東 지방의 다른 이름이니 이 책이 그즈

음에 안동 지방에서 향유되었음도 확인케 한다 반면 국립중앙도

서관본은 마지막 장에 lsquo세재정사윤이월십사일서歲在丁巳閏二月

十四日書rsquo라는 기록이 있어서 1917년에 필사된 것으로 짐작된다

문헌적 정황을 살펴보면 《오유란전》은 《정향전》이 향유되던 시기

보다 100여 년 정도 후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정향전》이 실재한 사건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인 데 반해

《오유란전》은 고지식한 양반을 풍자하고 고발할 목적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특히 이전에 목태림睦台林1782~1840이 지은 《종옥전種玉

傳》을 패러디하면서 풍자성을 좀 더 강화했다 주인공의 이름도 없

다 단지 이생과 김생일 뿐이다 《오유란전》은 《정향전》에서 담아

낸 여유로운 웃음이 아닌 남주인공에 대해 공격적이고 조롱을 위

주로 했다는 게 《오유란전》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이

와 다른 시각으로 《오유란전》에 접근할 수도 있다 《오유란전》의

줄거리를 따라가보자

《오유란전》은 생년월시가 같은 두 친구 이생과 김생의 이야기

다 둘은 같이 과거 공부를 하지만 김생만 과거에 합격한다 평안

감사로 부임한 김생은 이생을 위해 별당을 마련하여 공부를 하게

한다 그러던 어느날 공부만 하는 이생을 안타깝게 여긴 김생이 이

생을 위해 주연을 베풀지만 이생은 도덕군자연하며 자리를 털고

나간다 김생은 기생 오유란을 사주해 이생을 훼절케 한다 공모에

의해 오유란은 소복 입은 여인으로 변장한 후 이생에게 접근하고

이생은 오유란에게 미혹되어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이때 김

생은 이생의 부친이 위독하다는 가짜 편지로 둘을 갈라놓은 후 이

생이 돌아왔을 때 오유란이 죽은 것처럼 그녀의 가짜 무덤을 만든

다 상심한 이생은 제문을 짓고 두문불출한다 며칠 후 오유란은 귀

신인 듯이 이생을 찾아오고 향후 둘은 벌거벗은 채 거리를 다니는

등 못 하는 짓이 없게 된다 그러다가 마침내 김생은 이생에게 면박

을 주고 사실을 안 이생은 서울로 달아난다 귀경 후 분발하여 과거

에 합격한 이생은 암행어사가 되어 복수하려 평양으로 가지만 결

국 옛일을 사과한 후 둘은 우정을 되찾는다

작품을 보면 《오유란전》은 입사식入社式initiation의 성격을 갖는

다고도 할 수 있다 개인 욕망과 공동체 윤리 사이에서 조화를 찾아

가는 형태의 이야기로 《오유란전》에 다가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

인 욕망과 공동체 윤리를 조화롭게 해결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정향전》처럼 위대한 임금이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오

유란전》에서는 그런 인물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생은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야만 한다 《오유란전》은 이 점에 주목했다 이생이 스

스로 깨닫고 스스로 성장해나가는 데에 주목했다 그래서일까 소

설의 결말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마무리되었다 표면에 드러

난 현상은 그렇다 이생의 성장담으로 읽은 결과다 그러나 다시 묻

자 과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가 그렇게 대답하기에는 도덕

군자道德君子인 척 하는 남주인공 더 확장시켜 당시 그렇게 행동

했던 당시의 인물들에 대한 고발이 너무 강하다 실제 이런 이야기

형태는 설화에서도 많이 봤던 바이다 인간의 감정과 제도의 문제

를 조화로 이끈 《정향전》과 달리 《오유란전》은 그 외투만 빌렸을

뿐 내면에는 겉과 속이 다른 이율배반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발이 더 강하다고 읽은 결과다 그렇다면 이생은 당연히 풍

자의 대상이 된다

인간의 감정과 제도적 권력 《오유란전》은 이 두 물음에서 어느

쪽이 옳은 것인가를 묻는다 그러면서 물음 이면엔 당시 세태가 안

고 있는 위선을 고발하고 조롱한다 이 두 물음 아래 어느 한쪽에

서서 작품을 바라본다 어느 쪽에서 해석하는가에 따라 작품을 이

해하는 시각도 크게 달라진다 작품을 읽는 재미는 여기에 있다 문

학 작품은 답이 없다 그저 내가 읽고 내가 느낀 대로 작품을 대하

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느 쪽에 서서 작품을 보고 있다는

것만 알면 된다 그리고 그 이면에 담긴 당시 세태도 같이 엿볼 수

있다면 더욱 좋을 터 세태소설을 읽는 이유다

요즘 텔레비전을 켜면 온통 lsquo먹방rsquo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다

시금 lsquo음식남녀 인지대욕rsquo을 떠올린다 성과 색 인간의 가장 원초

적인 감정인데 우리 사회는 지금 이성보다는 가장 원초적인 감성

에 모든 게 집중된 듯해 씁쓸해진다 이 역시 우리의 세태를 반영

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세태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먹방이 떠오른

것도 개인의 욕망과 공동체의 윤리의 문제가 아프게 다가왔던 까

닭이리라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하

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초등학교 예비 선생님

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2

《오유란전》 순수 창작 작품으로 고지식한 양반을 풍자하고 고발할

목적으로 지어졌다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 Ⅰ 고전소설

42 3

3 4

《지덕지》 조선 태종太宗의 장남인 양녕대군의 사적事蹟을 모아 엮어놓은 책이다

시대상을 반영하는 딱지본 소설

대학에 막 입학했을 무렵 공부 좀 해볼까 해서 헌책방에 들렀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쌓인 책의 탑을 보며 그저 놀라웠다 세월의 먼

지가 쌓인 저 책들은 어떤 역사를 감추고 있을까 헌책방의 알 수

없는 퀴퀴한 냄새 사이로 유독 알록달록한 표지의 책들이 여러 권

있었다 표지가 너무 유치해서 뭔가 싶어 집어 들었다 띄어쓰기도

한글 표기도 요즘과는 다른 옛날 이야기책이었다 그냥 펼쳤던 책

장을 덮고 있던 자리에 놓아두었다

lsquo딱지본 소설rsquo과의 소중한 첫 만남을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

중에 그 유치찬란한 책들이 사실은 매우 소중하고 값진 보물이라

는 것을 깨닫고 한달음에 헌책방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늦어 다 팔

리고 없었다

lsquo딱지본 소설rsquo이라고 표현하니 어렸을 적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

서 팔던 딱지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생각해보니 그게 맞을 수도

내가 문방구에서 샀던 딱지 중에는 흑백으로 인쇄된 딱지는 없었

다 총천연색의 알록달록한 그림과 문양의 딱지가 대부분이었다

딱지본 소설 역시 책 표지 색깔이 알록달록한 총천연색이어서 붙

여진 lsquo구활자본 소설rsquo의 별칭이다 구활자본 소설이란 100여 년 전

서양에서 새롭게 도입한 납활자로 조판하여 찍은 저렴한 소설책

을 말한다

한국 근대의 문학과 문화를 공부하면서 깨달았다 세련되지 못한

표지 마치 화투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 매끄럽지 못한 구성을 지닌

이야기를 왜 당시 사람들은 그토록 열망했는지를 딱지본 소설은

현재의 문화로 비유하자면 인터넷의 너른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이

야기보따리이자 타인과 교감하는 소셜 미디어SNS 역할을 담당했다

는 것을 100여 년 전 사람들에게는 딱지본 소설이야말로 자신들

의 각박한 삶을 위로해주고 살아보지 못한 삶을 꿈꿔보고 억눌리

고 비참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주며 누군가와 함께 밤

새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게 해주는 세헤라자데Scheherazade

의 목소리였다는 것을

헌책방에서 딱지본 소설의 소중한 가치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을

한때 많이 후회했다 그동안 영인본으로 제작된 딱지본 소설을 읽

으며 한국문학과 문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오면서 원본의 향기와

색감과 활자의 촉감을 느껴보고 싶은 충동을 느껴서였다

다시 딱지본 소설 원본과 마주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2011년

에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66주년 특별전이 개최되었는데 당시 주

제는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였다 이 특별전시회에서 국립중앙도서관

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보와 보물을 필두로 근대 잡지 창간호 신문

딱지본 소설 교과서 정부간행물 등이 전시되었다

이 때 국립중앙도서관 측으로부터 이 특별전 도록에 실릴 신문

잡지 딱지본 소설 등의 해제 작업을 의뢰받았다 이미 많은 자료가

디지털화 작업이 되어 있어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원본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수장고로

우리나라 출판문화는 19세기 말 서양에서 새로운 인쇄 기술이 도입된 후 크게 달라졌다

신식 활판인쇄를 사용하여 책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나온 책을 lsquo구활자본rsquo 또는 lsquo인연활자본rsquo이라 하고 구활자본으로 찍혀 나온 여러 종류의 소설을 lsquo구활자본 소설rsquo

또는 lsquo딱지본 소설rsquo이라고 부른다

알록달록한 표지그 안에서 요동치는 알록달록한 우리네 삶

한글판 딱지본 소설

1918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산천초목》 표지

2

《산천초목》 판권지

21

갔다 마치 보물 상자에서 막 꺼낸 듯한 오래된 딱지본 소설을 들추

며 혹여라도 나의 작은 부주의로 인해 원본이 손상될까 조심스레

다루었다 그림들 속에서 100여 년 전 사람들이 느꼈을 다채로운

삶과 욕망이 드러났다

인간의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내다

딱지본 소설 해제 작업 중 《박정화》를 읽었다 《박정화》는 1909년

6월에 창간된 《대한민보大韓民報》에 1910년 3월 10일부터 같은

해 5월 31일까지 62회에 걸쳐 연재된 소설이다 저자는 수문생隨

聞生인데 누구의 필명인지 알 수 없었다 소설을 읽다 보니 1912년

유일서관에서 발행한 딱지본 소설인 《산천초목》산쳔초목 3634-3-54과 동

일한 내용이었다 《산천초목》 판권에 남궁준南宮濬이 저작 겸 발행

자로 표기되어 있었다 혹시 신소설 《박정화》와 《산천초목》을 창작

한 작가가 남궁준이고 수문생은 남궁준의 필명일지도 모른다는 생

각에 관련된 논문을 찾기 시작했다 두 책의 작가는 1910년 《자유

종》을 쓴 동노東濃 이해조李海朝였다 당시 출판사 대표발행인를 저

작 겸 발행자로 표기하는 당시의 관행에 따라 판권지에 남궁준의

이름이 들어갔던 것이다

이처럼 딱지본 소설의 해제 작업은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다

최신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저자 출판사 발행자 출판 연도 처음

발표된 지면 고소설과의 연관 관계 외국 작품의 법안 문제 문학사

적인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해야하는 많은 시간과 정보 노동

이 필요한 작업이다

신문연재본 《박정화》엔 없고 딱지본 《산천초목》에만 있는 것이

바로 책 표지다 딱지본 소설의 화려한 표지는 소설 내용과 당시의

문화적 풍경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산천초목》의 표지는 세련된

양옥 벽돌 건물 앞에 서양식 양복을 입고 단발머리와 카이젤 수염

으로 한껏 멋을 낸 한 남성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두 여성이 함께

있는 모습이다 표지 속 남성은 책 주인공 lsquo이시종rsquo이고 두 여성은

주인공 lsquo강릉집rsquo과 뚜쟁이 lsquo신마마rsquo이다 배경인 양옥 건물은 1907

년에 설립된 당시 근대식 극장이었던 연흥사이다 당시 계몽 지식

인들은 근대식 극장 설립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근대화

와 문명화에 도움을 주는 연극이 극장에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

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근대식 극장은 새로운

연극을 관람하는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실상은 처음 보는 남녀들

을 짝지어주고 불륜을 조장하는 장소였다 《산천초목》의 첫 단락

을 이해할 만하다

ldquo에잉 저 놈의 소리가 또 나네 세상 귀가 듣그러워 사람이 살 수

가 있나 기왕 연극을 하려거든 역사적 학문적으로 아무쪼록 풍속

을 개량하거나 지식을 발달할 만한 것을 하지 안이하고 마치 음담

패설로 남의 집 부녀와 젊은 자식들을 모두 버리게 하는 와굴을 만

드니 경무청에서는 왜 저런 짓을 엄금하지 안이하누rdquo1)

《산천초목》은 여성의 성적 욕망과 사랑 불륜 배신 살인미수 등

당시로서는 가히 충격적인 사건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이른바 lsquo사

회 세태소설rsquo이었다 그런데 이런 충격적인 내용이 이 책의 작가인

이해조의 상상력만으로 창작된 것이 아니다 당시 신문 기사와 저

잣거리에서 떠돌던 이야기들을 소설화한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한글판 딱지본 소설 컬렉션에는 《산천초목》

을 비롯하여 《추월색》2) 《장한몽》3) 《능라도》4) 《강명화전》5) 《구

의산》6) 등 총 122권의 딱지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소설들은

당시의 분위기 사랑과 가족 불륜과 범죄 등 인간의 삶을 역동적으

로 표현하고 있다

디지털 컬렉션

역사와 문화의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지금보다 조금 덜 편리한 방식으로 디지털

서고화를 시도했을 때부터 나는 열렬한 팬으로서 디지털 컬렉션

을 자주 애용했다 100여 년 전의 많은 소설을 빠른 속도와 훌륭

한 화질뿐 아니라 무료로 전 세계에 제공해주는 나라가 과연 몇이

나 있을까

디지털 서고화 작업은 독자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과거의 문화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한글판 딱지

본 소설의 디지털화는 독자들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옛사람들의

감성과 상상을 공유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작업이었다 원본에

서만 느낄 수 있는 옛 감성을 디지털로 담는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

능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판 딱지본 소설의 디지

털 서고화가 중요한 것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재 독자들이 옛 시

대의 역사와 문화 감성의 문턱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 지름길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

근대의 문화와 풍속 사랑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글 이승원 인천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사

국립중앙도서관 66주년 특별전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의 도록 제작을 비롯하여 디지털 서고의

딱지본 소설과 잡지 해제 작업에 참여했다 저서로는 《공방예찬》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사

라진 직업의 역사》 《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 《학교의 탄생》 등이 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5

4

2) 《추월색》은 1912년 초판을 시작으로 1923년까지 18판 발행되었다 이 소설은 남녀의 헤어짐과 결합을 기본 서사로 한 대중소설이다 여자 주인공 lsquo정임rsquo과 남자 주인공 lsquo영창rsquo이 서로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이 당시 조선의

근대화라는 사회적 배경 속에서 그려진다

3) 《장한몽》은 1913년 5월 13일부터 10월 1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된 신문소설이자 번안 소설이다 원작은 일본 가정소설의 걸작이라 불리는 오자키 고요尾崎紅葉의 《곤지키야샤金色夜叉》이다

4) 《능라도》는 1919년 유일서관에서 간행되었으며 애정서사와 정탐서사가 결합된 lsquo딱지본 대중소설rsquo이다

5) 《강명화전》은 1920년대에 실존했던 기생 lsquo강명화rsquo의 인생을 다룬 작품이다

6) 《구의산》은 1912년에 발행된 탐정소설이다 결혼 첫날밤 신랑 오복이가 목이 잘려 죽은 사건의 진상을 푸는 내용이다

3

《강명화전》3634-3-13(4) 표지

4

《추월색》츄월색 3634-3-72(8) 표지

5

《구의산》3634-3-47(4) 표지

1) 《산천초목》 1~2쪽

2322

은근하게 드러내는 책의 아름다움 김민정 북 디자이너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2

3

4 5

1

꾸준히 시선이 가고 손길이 가는 책이 있다

김민정 북 디자이너가 작업하는 책이 그렇다 정갈한 모양새로 은근한 매력을 드러낸다

그래픽디자인과 출판 기획 전문 스튜디오 lsquo미인Studio Miinrsquo을 운영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1 2

연예기획사와의 책과 음반 협업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2016 sm엔터테인먼트

3

시리즈물 《정신분석의 근본 개념》 외

정신분석학 시리즈2017 한동네

4

카카오 브런치kakao brunch 대상작을 출판사와 연계해

발간한 프로젝트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2017 첫눈

5

자체 스튜디오 발간 도서 《미술사의 시선》2016 미인

아름다운 것에 강렬하게 끌리다

마중을 나온 김민정은 또렷한 눈매를 가진 야무진 인상의 사람이었다 스튜디오 미인은 서

울역 인근 오래된 건물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가 만든 책처럼 단정한 느낌의 공간이었다

ldquo이곳에 이사 온 지 아직 한 달이 안 지났어요 나름 아늑한 느낌을 주려 했는데 아직 손댈

곳이 많아요 프로젝트에 따라 스텝이 합류하기도 하지만 주로 혼자 작업하는 공간이라 제

취향대로 꾸몄어요 스튜디오의 작고 전문적인 성격이 마음에 들어 앞으로도 규모를 늘리고

싶진 않아요rdquo

스튜디오 미인의 신조는 lsquo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에 의해 아름답게 만들어진다By means of

beauty all beautiful things become beautiful rsquo이다 소크라테스Socrates의 말에서 감명을 받아 따왔다고 한다

ldquo박찬욱 감독이 영화 〈아가씨〉를 lsquo아가씨rsquo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다는

데 저 또한 lsquo미인rsquo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고심하다가 그래도 스튜

디오 이름으로 쓰기로 결정했어요 보통 미인하면 lsquo아름다운 여성rsquo을 떠

올리지만 스튜디오 미인의 뜻은 lsquo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사람rsquo이에요 신

조와 함께 스튜디오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명칭이죠rdquo

이전에 김민정은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북 디자이너로 일했다 베르

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의 《파피용》 폴 오스터Paul Auster의 《기록실로

의 여행》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의 전집 등 손을 거쳐간 열린책들의 책

이 수백 권이다

ldquo제 첫 직장은 광고 대행사였어요 그때까지 책를 좋아하긴 했지만

북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하지만 우연히 열린책들

의 채용 공고에 지원하게 됐고 면접을 보러 출판사를 방문했어요 그때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문화 예술이 집약되어 있는 출판사의 멋스

러운 분위기에 너무도 강렬한 끌림을 받았죠 내가 꼭 있어야 할 곳이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dquo

김민정에게 북 디자인은 지금까지 해오고 앞으로 계속하고 싶은

일이다 독서를 즐겨 하는 그는 자신의 독서 생활과 일이 연결되는 점이

북 디자인만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간 작업을 위해 무수히 많은 책을

읽어 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책을 접할 때 설렘을 느낀다

ldquo북 디자이너로 꾸준히 일하려면 정말 책을 좋아해야 해요 그래야

반복되는 수정과 마감에 지쳐도 다시 힘을 내서 일을 할 수 있어요 수

백 권의 책을 접하니까 한 TV 프로그램 이름처럼 lsquo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rsquo이 되어가는 느낌이지만웃음 좋아해야 가끔 이 일이

힘들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면 다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요rdquo

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작업에 들어가면 김민정은 그 책에 대한 탐구적이고 사려 깊은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참신한 디자인을 위해 선택한 답이 자신의 취향이

나 관습에 젖어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의뢰를

맡긴 클라이언트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

ldquo저는 클라이언트를 공동 작업자 혹은 직장 동료로 생각해요 그들과

의견을 나누다 보면 디자인해야 할 책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다

양한 영감을 받을 수 있어요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제안에 따라 디자인

접근 방식이 달라지기도 하죠 책의 시각적 구조나 정체성에 초점이 놓

일 수도 있고 대상이나 재료에 집중하게 될 수도 있어요rdquo

북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 미인에서는 책의 세세한 부분은 물론 일정

과 비용까지 모두 기획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김민정은 어떤 책

이든 그 의도와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작업한다

ldquo요즘은 편집자가 책 표지 디자인은 물론 내용의 구성까지 함께 의

논하고 싶어해요 때론 책의 중 제목을 여러 개 뽑아 와서 어떤 게 가장

어울리는지 묻기도 하더라고요 이럴 때 그 책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

어 있어야만 대답을 할 수 있어요rdquo

내가 묻는 말의 요지를 파악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모습에서도 그가 작업 시 소통에 능할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ldquo아무래도 제 디자인으로 클라이언트들을 설득해야 하니까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작업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

면 그만큼 디자인에 더 신뢰를 느끼니까요 아예 전적으로 제 취향대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많아요 출판사의 관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

각하는 것 같아요rdquo

김민정이 만든 책들에는 확실히 그만의 정체성이 있다 따뜻한 색감

아기자기한 구성 손맛이 느껴지는 요소 등 왜 lsquo예쁜 책rsquo을 만들고 싶은

고객이 그를 찾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ldquo자연스럽게 책에 드러나는 제 정체성을 부인하지는 않아요 원고를

해석하는 지식과 감각의 정도에서 그러한 정체성이 만들어진다고 보

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작업한 모든 책을 관통하는 통일된 제 디자인

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해요 책에 맞춰서 제 정체

성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요rdquo

천천히 그만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다

북 디자이너는 항상 언제 어떤 작업을 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김민정은 이렇게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점을 오히려 즐긴다 새로

운 도전 기회를 마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dquo일단 흥미로운 제안을 받으면 익숙하지 않더라도 도전해봐요 올해

는 연예기획사와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출판사와 환경과 시스템이 다

르다 보니 색다른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또 다른 작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rdquo

그는 작업할 종류의 책도 가리지 않는다 문학 인문 사회 과학 자연

분야 등의 책을 골고루 디자인 해오고 있다 도전 정신을 부르는 책을

마주했을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감이 크다고 이러한 책에는

전자책도 포함되어 있다

ldquo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아요 lsquo종이책과 전자

책은 기술적 부분이 전혀 다른 그라운드rsquo라는 정병규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해요 종이책과 전자책 둘 다 사용하는 편이라 자연스레 어떤 편집

이 전자책에 언어적 시각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고민

하게 되더라고요 올해가 가기 전 스튜디오에서 내 작업을 해보고 싶어

요 일종의 실험이에요rdquo

그렇다면 그가 만들고 싶은 궁극의 책은 어떤 모양새일까 중국의

세계적인 북 디자이너 뤼징런呂敬人이 만든 자국 역사 문화 등을 총체

적으로 집약한 책을 보았을 때 이런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직 목표로 정한 책을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ldquo최고의 책 한 권을 만드는 걸 목표로 두기보다 꾸준히 멈추지 않고

오래도록 현업에 있고 싶어요 매번 마주하는 새로운 작업에 만족하며

스튜디오 미인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일이죠 rdquo

앞만 바라보고 길을 나아가기보다 현재를 살피며 한 발자국씩

김민정은 그렇게 길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이번 호의 주제인 lsquo타기팅rsquo을 출판 생태계의 변화와 연결지어

생각해보았다

출판사의 전유물이던 책이 이제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에서 독특

한 형태로 제작되고 1인 출판사와 독립 출판물도 급증하고 있다

스튜디오 미인도 성장하면서 디자인 외적인 부분의 참여가 점점 늘

어나고 있다

타깃이 변하면서 다양한 협업 다채로운 이동 확장성이 나타나

는 모습을 표지에 담았다

_진달래amp박우혁

2524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김민정 북 디자이너

열린책들 수석 아트디렉터였던 그는 2008년에 독립하여 그래픽디자

인 및 출판 스튜디오 미인을 열며 활동을 시작해 이후 현재까지 600권

이 넘는 책을 디자인했다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 카잔차키스Kazantzakis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전집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북 디자

인을 도맡았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우리 집엔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단다한복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

여우 엄마의 독서 전략

한창 뛰어놀고 싶은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엄마도 여우처럼 변신할 필요가 있다 여우 같은 엄마는 곰 같

은 아이를 부추겨 재주 넘게 하고 박수는 자신이 받는다 예를 들

면 ldquo아들 《변신》이라는 책 엄마가 읽어봤는데 너무너무 재미있

더라rdquo 하며 과장되게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와 함

께한다는 확신이 들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책을 읽게 된다 저자

는 lsquo독서 대화rsquo란 엄마가 아이의 마음에 와닿는 대화를 하며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ldquo아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책 속의 주인공과 공감하는 방법을 배

운다 엄마의 독서 대화는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최고의 배움

터다rdquo 13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8-17-19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 권옥경 저 | 0298-16-20

아이와 함께 행복한 그림책 읽기

김서경 이상희 김상욱 최정선 저 | 0291-17-19

독이 되는 동화책 약이 되는 동화책 한복희 저 | 0298-14-12

호기심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다

발명의 시작은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고 싶다면 평범하게 지나쳤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11월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8권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보자 《비밀의 도서관》을

읽으며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해보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읽으며 식량문제에 대해 고민해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우리의 남극 탐험기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

아이러니한 만남

이 책은 한국의 무명작가인 lsquo나rsquo와 영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어니

스트 헨리 섀클턴Ernest Henry Shackleton 박사의 남극 탐험이 주 내

용이지만 백 년 전 인류 최초로 남극 횡단에 도전한 어니스트 헨

리 섀클턴 탐험대의 이야기도 녹아 있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이야기는 lsquo어니스트 헨리 섀클턴rsquo이라는 이름이 같은 현재의

영국 경제학자와 백 년 전 탐험가를 통해서 연결된다 이 두 사

람이 한국에서 우연히 만나 남극으로 탐험을 떠나게 되는 과정

을 소개하고 있다 과연 lsquo나rsquo와 섀클턴 박사는 남극 탐험을 성공

적으로 끝낼 수 있을까

ldquo그러니까 힘내서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면 싸울 필요도 없지

만 이길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 거야rdquo 6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850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양이를 잡아 먹은 오리 김근우 저 | 8137-15-632

붉은 소파 조영주 저 | 8137-16-776

저스티스맨 도선우 저 | 8137-17-696

오직 두 사람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

상실 이후의 삶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고난을 겪고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 책은 깊은 상실감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

버지 곁을 벗어나지 못하는 딸의 복합적인 감정 아이를 잃어버

린 부모의 처절한 고통과 아이를 찾은 이후의 삶의 변화 등 일

곱 편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사실적인 문체와 예측할 수 없는 이

야기 속에 빠져들다 보면 이들이 겪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공감

하게 되고 상실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ldquo아이가 간지러운 듯 발을 꼼지락거리며 좋아했다 아이의 양

손을 놓지 않은 채 그는 오래도록 평상 위에 앉아 그에게 찾아

온 작은 생명을 응시했다rdquo 8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706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바깥은 여름 김애란 저 | 8137-17-831

고마네치를 위하여 조남주 저 | 8137-16-629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저 | 8137-10-896

26 27

나는 왜 출근만 하면 예민해질까머리 매킨타이어 지음 | 이현주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7

lsquo월요병rsquo에 시달리는 당신

lsquo직장인의 병rsquo이라 불리는 lsquo월요병rsquo 그 원인은 지루한 일상과 과

도한 업무 스트레스 회사 내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한다 한 뉴

스매체가 일요일에 잠깐 출근하는 것이 lsquo월요병rsquo에 도움이 된다

는 기사를 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산 것처럼 직장인에게 회

사 생활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20년 넘게 조직심

리 전문가로 활동한 저자가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들을 상담하고 그에 맞는 해결 방법과 훈련법을 제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생활이 버겁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ldquo모든 직장은 정치 게임이 벌어지는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자리를 얻는 순간 당신은 자동적으로 선수등록을 마친 것이

나 다름없다rdquo 1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37

글 이승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라이프스토밍 앨런 웨이스 마셜 골드스미스 저 | 325211-17-241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저 | 325211-17-107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저 | 325211-16-316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발렌틴 투른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지음 |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 2017

인류의 고민

오늘날 농작물 수확량은 140억 세계 인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

는 양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고 20억

명은 영양실조 상태다 세계 농지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4분

의 3은 인간의 식량이 아니라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 또

한 농업은 산업화되고 종자는 대량생산에 용이하도록 변형되

었다 이 책은 식량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은 더 많은 생산이 아

니라 더 적은 손실과 공정한 분배 식량의 자급자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식습관과

소비습관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음식물과 우

리의 식생활이 전 세계 식량문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ldquo종자는 어떤 대기업의 손에 들어가서도 안 됩니다 농부의 손에

있어야 해요rdquo 9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57-17-3

글 배명희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신성한 씨앗 골든 수피 센터 저 | 52322-17-1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죽는가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발렌틴 투른 저 | 3357-12-3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장 지글러 저 | 3357-12-2

뇌에 스위치를 켜다존 엘더 로비슨 지음 |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

뇌에 대한 궁금증

어릴 때부터 남다른 행동으로 괴로움을 겪으며 사회적 아웃사

이더로 살아온 저자는 마흔 살이 되던 해에 lsquo아스퍼거 증후군rsquo 진

단을 받는다 그는 자신이 자폐 환자로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50세의 나이에 하버드 의료팀이 이끄는 뇌

과학 연구 경두개자기자극술TMS요법이라는 임상 실험에 참여한

다 뇌과학의 경두개자기자극술 실험에 참여한 저자가 겪은 놀

라운 감정의 변화를 담은 이 책은 뇌과학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

공할 뿐 아니라 장애 자유의지 및 우리의 정체성 등에 대한 근

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ldquoTMS가 우리에게 준 lsquo타인의 기분을 읽는 능력rsquo은 일시적이었는

지 모른다 하지만 lsquo인생 경험의 기억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rsquo은

놀라울 만큼 오랫동안 선명했다rdquo 32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69389-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스퍼거 패밀리가 사는법 크리스티 사카이 저 | 37913-13-1

아들러는 아이들을 이렇게 치유했다

알프레드 아들러 저 베란 울프 엮음 | 5169389-16-3

아스퍼거 장애 극복하기

자넷 프라이스 제니퍼 엔젤 피셔 저 | 3791-12-17

비밀의 도서관 올리버 티얼 지음 | 정유선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

고전의 즐거움

이 책은 호메로스Homeros의 《일리아드》부터 호프스태터Hofstadter

의 《유체 개념과 창조적 분석》에 이르기까지 99권의 저서를 시

대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우리에게 생소한 저서도 상당수 포함

되어 있다 저자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작가의 사정 집필 의도

잘못 알려진 사실과 오해를 다루며 당시의 시대상과 책만 읽어

서는 알 수 없는 잡다한 지식을 공유한다 이 책은 어떤 작품의

내외적인 부분에 얽힌 심도 있는 지식을 다루면서도 결코 어렵

거나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 고전을 즐기지 않는 독자라

도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ldquo이 책은 호기심의 잡동사니이며 익숙하거나 망각된 책들로

가득 찬 상상의 도서관을 돌다가 잠깐씩 멈춰서 구경하는 여행

이라고 할 수 있다rdquo 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17-12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난폭한 독서 금정연 저 | 8093-15-12

이스트를 넣은 빵 장정일 저 김영훈 편 | 02985-16-5

궁극의 리스트 움베르토 에코 저 | 601-10-26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비신시아 바넷 지음 |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7

비에 대한 관찰 보고서

하늘에서 비와 함께 개구리들이 떨어진다면 낙하하는 빗방울

의 모양은 우리가 짐작하는 그대로의 형태일까 비로 유명한 두

도시에서 음울한 인디 록 장르가 탄생한 것은 우연일까 이 책

은 지구에 내린 최초의 비에 대한 추측부터 그치지 않는 폭풍에

대한 원망을 야만적인 마녀사냥으로 풀고자 했던 중세시대의

어두운 역사에 이르기까지 비와 관련된 온갖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인 작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들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의 원인을

찾고 함께 해결할 방법도 모색하고자 한다

ldquo날씨란 기후라는 인성이 특정 날짜와 특정 장소에서 보이는

기색에 해당하고 기후는 대기의 인성 다시 말해 수년에 걸친

날씨라는 기색의 평균값이다rdquo 15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53-17-5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마이클 만 저 | 4539-17-6

급변의 과학 마틴 셰퍼 저 | 404-12-19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이시 히로유키 저 | 8099-13-14-1-2

사랑받은 도서

Top 40 문학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문학은 우리를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문학 분야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2014 | 8336-14-408

여덟 단어

박웅현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818-13-176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저 | 밝은 세상 | 2010 | 8435-10-129

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6 | 8336-16-71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저 | 위즈덤하우스 | 2012 | 838-12-29

제3인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열린책들 | 2013~2016 | 863-13-126-1-6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저 | 창비 | 2008 | 8136-9-104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6 | 8336-16-340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저 | 한겨레출판 | 2015 | 8147-15-348

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저 | 마시멜로 | 2015 | 8436-15-86

내일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3 | 863-14-11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저 | 오래된미래 | 2004 | 863-4-68

구해줘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6 | 863-6-70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7 | 863-7-60

종이 여자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0 | 863-10-143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3 | 8137-13-1237

라면을 끓이며

김훈 저 | 문학동네 | 2015 | 8147-15-516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생각의길 | 2015 | 802-15-35

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저 ㅣ밝은세상ㅣ2015ㅣ 863-16-1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09 | 8136-9-888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저 | 북로드 | 2011 | 853-11-6

고구려

김진명 저 | 새움출판사 | 2011~2016 | 8137-11-217-1-6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4 | 863-15-29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06 | 8336-7-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문학수첩 | 2013 | 8436-13-119-1-2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6 | 8137-16-736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4 | 8336-14-330

마션

앤디 위어 저 | RHK | 2015 | 8436-15-17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2 | 8336-13-8

채식주의자

한강 저ㅣ창비ㅣ2007ㅣ 8136-7-1883

정글만리

조정래 저 | 해냄출판사 | 2013 | 81362-13-81

7년의 밤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1 | 8137-11-31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저 | 열린책들 | 2013 | 8597-13-9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2015 | 8597-15-7

28

정유정 저ㅣ은행나무ㅣ2013ㅣ8137-13-949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저 | 살림 | 2013 | 8436-14-45

소년이 온다

한강 저 | 창비 | 2014 | 8137-14-779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2015 | 8137-15-1403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2014 | 8137-14-1471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권비영 저ㅣ다산북스 | 2010 | 8137-10-841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잊힌 이름을 만나는 격렬한 순간 《세 여자》

ldquo한 사람의 인생에 천년의 역사가 흘러가는 시절이었다rdquo 이

구절이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렀다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

기만 가지고 버티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격렬하게 흘러가는 시

절 이 책은 창창한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세상의 모순에 눈

부릅뜬 세 여자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lsquo조선 공산당의 여성 트로이카rsquo 그들

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조각조각 나눠진 끝에 남은 부스러기 같은 것이었다 많은 이름

들이 묻혔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하나씩 발굴되었다

이 세 명의 이름은 그중에서도 가장 바닥에 묻혔던 이름이리라

그러기를 바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1920년의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났다

현실의 모순을 뚫고 좀 더 넓은 전망을 보고자 무모하게 넘어

온 도시였다 그곳에서 고려공산당 청년 동맹을 이끌던 박헌영

과 임원근 김단야를 만나면서 그들의 삶은 급류를 탄다 귀국

후 고명자와 합류한 이들은 lsquo여성 트로이카rsquo로 불리게 되고 그

들의 남편이자 애인이었던 세 남자 또한 lsquo트로이카rsquo로 묶인다

그러나 그들의 투쟁이 명랑하고 순탄하기만 했을 리 없다

1925년 제1차 조선공산당사건 일명 lsquo101인 사건rsquo으로 그들은 투

옥되거나 국내를 빠져나간다 그 후 그들의 갈라지고 엇갈리고

겹치고 에두르던 활동을 몇 줄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권을 빼곡히 채운 내용을 숨 가쁘게 따라가다 보면 문득 오늘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의 오늘과 읽고 난 오늘은 다

른 느낌일 것이다 잊히고 지워진 이름들을 듣게 된 후 보이는

풍경은 이전의 풍경이 아니다

ldquo혁명이 직업이고 역사가 직장이었던 사람들rdquo의 이야기는 한

편 무협 소설같이 흥미진진하지만 허랑하게 끝나지 않는다 역

사기록들에 철저히 기반을 두어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꾸되 ldquo소

설이 역사를 배반하지 않도록 주의했다rdquo는 이 소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이어지

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의 위협은 현실적이고 우리는 아직 여

전히 오로지 역사 속에 있다

이 책의 부제는 lsquo20세기의 봄rsquo이다 한가해 보일 정도로 평

화로운 느낌을 주는 문장이지만 봄이 얼마나 치열한 계절인

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위로하

는 문장은 이것일 것이다 ldquo그들의 인생은 지옥 속에서도 가끔

봄날이었다rdquo

글 박사 북 칼럼니스트

좋은 책을 읽고 글을 써 신문 TV 라디오 등에 소개하고 있다 직접 쓴 열 권의

책은 물론 팟캐스트 lsquo책듣는밤-박사의 독야청청rsquo SNS 강연 방송 등으로 독자

들을 만나고 있다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삶 속으로 《아메리카나》

좋은 문학책을 선정해놓았다는 lsquo세계rsquo 문학 전집 목록을 떠올

리면 백인 남자 작가들의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세계문학의 lsquo세

계rsquo는 주로 식민지를 가졌던 유럽을 뜻한다 그렇다면 한때 식민

지였던 나라 작가들은 어떤 소설을 써낼까 《아메리카나》는 나

이지리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

에Chimamanda Ngozi Adichie 작가의 작품이다

나이지리아 출생인 이페멜루는 미국에 살고 있다 프린스턴

Princeton 지역의 깔끔하고 콧대 높은 풍경 안에서 살아온 그녀는

나이지리아인이라기보다 미국인에 가깝다 이페멜루는 13년의

세월을 미국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나이지리아로 돌

아가기를 마음먹는다 탐색해보니 옛 남자친구였던 오빈제는

결혼을 했다는데 꽤 큰 성공을 거두어 재력을 과시하며 사는

모양이다 과연 이페멜루의 나이지리아로의 귀환은 어떻게 될

까 아니 그 전에 대체 왜 이페멜루는 미국을 떠나려고 했을까

그 전에 왜 오빈제는 이페멜루와 함께 미국에 오지 않았을까

《아메리카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꾸던 아프리카인들이 결국

귀국을 택하게 되는 이유를 들려준다 비미국인 흑인이 이민 생

활에서 어떤 압박을 받는지 어떤 형태로 괴로움을 주는지 lsquo주

류 사회의 백인이 아닌rsquo 이민자로 살아가는 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은 참으로 멋지다 누구나 《위대한 개

츠비》의 개츠비처럼 정상에 오르고 또 추락하며 전설로 남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고 피부색에 따라 이야기는 다

르게 쓰이고 끝난다는 사실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전

한다 한국인 미국 이민사 역시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백인

들의 역사보다 영어가 공용어인 나이지리아 중산층 가정의 아

이로 성장해 미국 아이비리그의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한 이페

멜루의 역사에 그리고 더 큰 좌절을 영국에서 먼저 경험해야 했

던 오빈제의 역사에 더 가까울 것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TED 강연을 글로 옮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

니다》와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고자 하는 친구에게 건네는

조언을 담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두

권의 비소설은 모두 lsquo나는 누구인가rsquo라는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전하고 있다 《아메리카나》는 그 질문을 소설의 형식으

로 우리에게 던진다 그리고 비미국인에게 미국이 어떤 의미인

지를 묻는다

글 이다혜 작가

지은 책으로 《여기가 아니면 어디더라도》 《책읽기 좋은날》이 있으며 책과 영화

에 대해 쓰거나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씨네21》 기자이며 팟캐스트 lsquo이동진의

빨간책방rsquo에 논픽션 부문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3332

세 여자

조선희 저

한겨레출판 | 2017 | 8137-17-794-2

아메리카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저

민음사 | 2015 | 8436-15-148-1-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소설을 읽을 때면 주인공에 감정 이입이 되어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곤 한다

이번 북 리뷰에 소개되는 두 권의 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시대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의 삶을 통해 부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책테마파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145

경기도

성남시

한국 대표 예술가들 하나로 뭉치다

책테마파크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

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적 휴식을 가능하게 하

는 여러 요소가 가득한 문화 공간이다 누군가

에게는 lsquo도서관rsquo이 누군가에게는 lsquo미술관rsquo이 누

군가에게는 lsquo공원rsquo이 되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

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이 생긴 건 책테마파크가 여러

분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이

기 때문이다

책테마파크 프로젝트를 처음 발의하고 주도

한 이는 임옥상 미술가이다 민중미술 1세대 작

가로 꼽히는 그는 일반인이 대중이 예술을 가깝

게 느끼고 창조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문화

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경기도에

이러한 의견을 피력했고 경기도가 이를 채택하

여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내 1800평 부지에

책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임옥상 미술가는 조

형물 디자인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 설계 김인

수 조경가는 공원의 자연 생태와 조경을 맡았

다 김정환 시인도 참여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독립적으로 일을 나눠 진행한 건 아니다 서로

가 각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동 작업을 추

진했다 전공이 아닌 분야의 차이점을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는 이들이기에 가능

한 일이었다

책테마파크가 개관한 이후 네 사람이 다시 모

인 자리에서 승효상 건축가는 ldquo평상시에도 서로

의 영역을 곧잘 넘나들며 영향을 주고받았기에

각 분야의 이해의 폭이 넓어 공동 작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고 즐거웠었다rdquo고 소감을 밝히기

도 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책 공원이 되다

책테마파크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이하 책테마파크는 도로가 닿지 않는 한적한 율동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다

호수 주변을 여유롭게 걷다 보면 드넓은 광장이 나오고 좀 더 들어가면 멋진 건물이 보이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국내 최초로 책을 테마로 한 공원 책테마파크다

1 책테마파크 입구1

대지 위에 쓰고 그린 한 권의 책

책테마파크는 자연 속 책을 형상화한 8가지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마다 김정환 시인이 명

칭과 인문학적 해석을 붙여놓았다 동선을 따라

공원을 돌면 책의 역사에 관한 두툼한 한 권의 책

을 읽은 기분이다 책을 읽을 때 원하는 단락만 골

라 읽듯 전체를 다 돌지 않고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책테마파크 진입로 입구의 담벼락 위에는 대

나무와 함께 솟대와 생김새가 비슷한 조형물들이

꽂혀 있다 lsquo바람의 책rsquo을 테마로 각 나라 언어를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해 나무와 스테인리스 재료

로 만든 것이다 태초의 말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

는 명명命名 행위를 통해 인간의 이야기와 문화

가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길게 늘어선 담벼락에는 책문자의 역사를 주제

별로 부조해놓은 lsquo시간의 책rsquo이 있다 추상과 구

상이 변주되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벽의 모양

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미로처럼 보이는 건

물 옥상에 도달한다 옥상에는 내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공간이 단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

진다

건물은 lsquo공간의 책북카페rsquo으로 불린다 9000여

권의 도서가 소장된 열람실과 멀티미디어 시청

각실 전시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책 대출이 안 된

다는 점과 신간 위주로 소장자료가 바뀐다는 점

이 다르다 책테마파크의 각종 행사 프로그램이

주로 열리는 소통의 장소이다

훈민정음 판본과 필사본을 조각해놓은 건물

앞 벽면은 lsquo한글의 책rsquo이라 불린다 lsquo문자는 소리

=그림rsquo의 건축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벽면과 달리 단단한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훈

민정음의 굳건한 모양새와 특성을 잘 드러낸다

건물 뒤에 자리 잡은 공원은 lsquo음악의 책rsquo lsquo하늘

의 책야외 공연장rsquo lsquo천자문의 책rsquo lsquo물의 책rsquo으로 나눠

진다 천자문의 책은 김정환 시인이 시대에 맞춰

지은 「신新 8언시 천자문千字文」의 lsquo신생神生rsquo을

오석烏石 33개에 새겨 정원 곳곳에 놓아둔 것이

다 각 돌을 찾아 읽다 보면 문학 철학 예술 과학

분야 지식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1000

개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음악의 책 공간에는 자연과 바람과 조화를 이

루는 선율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놓여 있다 음악

이 lsquo들리는rsquo 것이 아니라 lsquo보이는rsquo 곳이다 공원 끝

에 있는 물의 책은 하늘과 사람 나무가 투영되는

책 모양의 연못이다

하늘의 책은 하늘을 닮은 야외 공연장으로

600여 년 전 조선 시대에 하늘 별자리를 체계화

시켜 원형 돌판에 그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

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공연장 바닥에 새겨

놓았다 밤이 되면 천문도 별자리에 불이 들어와

마치 밤하늘을 보는 것 같다 돌로 만든 원형 공

연장이라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이뤄진다 공연을 원하는 이라

면 누구나 예약 문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느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다

임옥상 미술가는 책테마파크가 특정하게 규

정지어지지 않는 lsquo열린 공간rsquo으로써 이용자들이

풍요롭게 활용하길 바랐다 2006년에 개관하고

11년이 지난 지금 책테마파크는 그 의도에 맞게

활용되고 있다 자체 볼거리만으로도 주목받지

만 꾸준히 이용자가 있는 데는 책과 관련된 문화

예술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middot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lsquo여름 방학 체험 교육

프로그램rsquo lsquo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제rsquo는 매

해 열리는 책테마파크의 대표 행사middot프로그램이

다 주 대상은 초등학생 청소년 학부모들로 공

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지난 10월 9일 열린 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

제에는 멍석 김문태 화가의 lsquo한글꽃 동심화rsquo 전

시회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팀과 부명희 민요단

등의 국악 공연 한글날 기념 조각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행사middot

프로그램도 있다 작가들이 직접 글쓰기를 가르

치는 lsquo문학 아카데미rsquo는 개강할 때마다 빠른 시일

내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받은

후 책테마파크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묻혀

글을 쓰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다가오는 11월 24

일에는 lsquo2017년 책테마파크 한일 시인 대회amp시

낭송 콘서트rsquo가 열린다 책테마파크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 문학 대회로 해이수 소설가와 서

재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통

역 사회를 보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들

허형만 박덕규 장석남 후쿠마 겐지 오카모토 게이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lsquo인공지능 시대의 시 쓰기와 시 읽

기rsquo를 주제로 다채로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책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송승태 차장은 ldquo예산 내에서 운영 계획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해서 제약은 있지만 보존

할 것은 보존하고 바꿀 것은 바꾸면서 이용자들

이 책테마파크를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노

력하고 있다rdquo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도

서교환 시스템 lsquo나GO 돌GO나눠보고 돌려보고rsquo도 이

런 기획 중 하나다 성남시민이라면 조건 없이 가

정 내 휴면 도서를 가져와 열람실 내에 따로 마

련된 도서와 교환해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1인 1회 1책이 기준이다 별도로 매년 보유 도서

를 성남시작은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있다 도서

수집 보존이 아니라 나누는 데 방점을 두었다

고사리 손으로 무료 엽서를 적어 건물 앞에 마

련된 대형 우체통에 넣는 아이들 열람실 안에서

동화책을 가득 쌓아 놓고 함께 읽고 있는 가족

난생 처음 본인의 전시회를 이곳 전시장에 연다

는 고등학생 어린이 글쓰기 그림과 캘리그래피

등의 무료 강습을 받고 있는 학부모들 각자의 방

식으로 문화와 책을 느끼고 즐기는 곳 그곳이 바

로 책테마파크다

글 주학님 사진 제공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3

4 5

6

2

2 책테마파크 조감도

3 건물 벽면에 조각된 lsquo시간의 책rsquo과 lsquo한글의 책rsquo

4 lsquo공간의 책rsquo 내부 열람실

신간 위주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5 건물 앞에 설치된 lsquo느린 우체통rsquo

이곳에서 부친 편지는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다

6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체험 프로그램 부스

3938

판옵티콘과 시놉티콘 개념을

차용한 도서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죄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 TV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다양

한 방법으로 탈옥을 시도하는데 하루는 교도소

내 탈옥의 고수로 알려진 죄수를 찾아 탈옥할 방

법을 묻는다 그리고 탈옥의 고수는 이렇게 대답

한다 ldquo현재 교도소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어 탈옥

할 수 없다rdquo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

시하기 위해 감옥 중앙에 감시탑을 세우는 방식은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

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처음으로 설계했다 중

앙의 원형 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원의 둘

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어 감시탑은 늘 어

둡게 죄수들의 방은 늘 밝게 유지한다 이는 죄수

들이 감시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알 수 없게 해

죄수들에게 늘 감시받는 느낌을 주고 결국 규율

과 감시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감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

고 통제하는 이 구조가 바로 lsquo판옵티콘panopticonrsquo

이다 그리스어로 lsquo모두rsquo를 뜻하는 단어 lsquopanrsquo과 lsquo본

다rsquo는 뜻을 가진 lsquoopticonrsquo의 합성어다

판옵티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lsquo감시에 대한

감시rsquo라는 의미의 lsquo시놉티콘synopticonrsquo도 있다 서

로 동시에syn 감시한다opticon는 뜻이다 노르웨이

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Thomas Mathiesen은 대

중이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며 이를 lsquo시놉티콘rsquo이라 명명했다 중앙집권적이

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이 아닌 다수의 시선이 항

상 존재하며 누구나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쌍방

향 감시의 개념이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이용자의 움직임이 한눈에 파악되는 개방형 도서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lsquo판옵티콘rsquo은 죄수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건축 형태다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누구나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로 lsquo시놉티콘rsquo을 제시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은 이러한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림막을 세워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던 이용자들은

왜 lsquo감시당할 수 있는rsquo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 것일까

1

1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열람 홀 모습

어디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베를린 홈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Unter den Linden 6 10099 Berlin Deutschland

독일

남유럽

베를린

베를린 훔볼트대학교Humboldt-Universitaumlt zu Berlin

그림형제도서관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은

이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사위四圍가

조용해야 하고 벽이나 칸막이를 이용해서라도 다

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개인적 공간이 있

어야 한다는 일반 통념과 달리 이 도서관의 테라

스형 열람실은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한 번에 들

어가고 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명하며 분주한 홀 형태다 열람 홀에서는 어디

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동

시에 위 아래 맞은편 혹은 사방에서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로 모든 좌석이 공부 혹은 독서를 하거나 자료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루 평균 5200여 명의

이용자가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내에

1036석이나 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기

자가 많아 이용자가 좌석을 한 시간 이상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

을 정도다 이용자도 많고 어디서나 자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왜 좋아

하는 걸까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와 그림 형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다 1810년 프로이센의 교육부 장관이자

언어학자로 자유주의를 주창한 빌헬름 폰 훔볼

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베를린대학교로 설

립되었다가 1949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로 개명

되었다 초창기에는 독자적인 도서관이 없었기 때

문에 인근의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현재의 Ber-

lin State Library의 자료를 이용했다 1831년이

되어서야 자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1832년을

기준으로 소장 장서는 1668권에 불과했다

훔볼트대학교는 189개 과정에 약 3만 2553명

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16년 여름학기 기준 대학 내

에는 12개소의 분관 및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연

간 약 296만 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독일 내

가장 인기 높은 대학도서관 중 하나다 도서관은

약 600만 권의 인쇄도서와 저널을 소장하고 있으

며 20만 점의 전자책 1만 6000여 종의 전자저널

그리고 20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고 있다

훔볼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그

림형제도서관은 건축가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디자인하여 2009년 개관했다 엷은 갈색의 석조

와 유리로 만들어진 38m 높이의 건물이다 단일

도서관으로는 독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자

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에만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학 경제학 분야의 장서 200만 권

이 있으며 모든 장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야코프 그림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형제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에게는 《그

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고대 독일어 문법을 정리한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작은 도서관 사서

였다 1808년 형 야코프가 카젤Kasel의 도서관 사

서가 되었고 곧이어 빌헬름도 같은 도서관에 근

무하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이 보수는 적으나

연구할 시간은 충분했던 덕에 그림 형제는 언어학

자료로써 민담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 지역의 다양

한 구전과 민담 설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

1812년에 그림 형제는 그동안 수집한 이야기

들을 묶어 초판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Kinder- und Hausmaumlrchen》를 발간했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잠자

는 숲속의 미녀」 「백설 공주」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 동화집Grimms Fairy

Tales》으로 소개되었다 1816년과 1818년에는 585

편의 전설을 수록한 《독일 전설Deutsche Sagen》도

출간했다 이전에도 독일의 민담을 수집한 전례

는 있었으나 방대한 규모의 독일 민담을 채집하

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최초다

대학교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공존하는 공간

그림형제도서관의 겉면은 사방이 길고 좁은

창문으로 덮여 있다 반복되는 단순함으로 이어

지는 좁은 창문 사이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장서가 빼곡히 꽂힌

서가가 슬그머니 자태를 내보인다 답답하리만

큼 규칙적인 외관과는 달리 도서관의 중앙을 차

지하는 거대한 열람 홀의 내부는 텅 빈 공간감을

자랑한다 천장의 채광창으로부터 밝고 환한 빛

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걸

쳐 높이와 넓이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

어 가구의 빡빡함과 내부의 깊이감에도 불구하

고 놀랄 만한 침투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홀 주위로 고리를 이룬 형태로 양쪽 끝

에서 점차 서서히 물러나는 듯 보인다 열람실은

간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맞은편과 마주 보게 자

리 잡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일하게 배

치된 테이블은 자리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굉장히 넉넉해 이용자들의 노트북은 물론

책과 프린트물 등이 자유롭게 흩어진 모습을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마다 콘센트

연결선과 불을 밝히는 보조 등도 놓여 있다

도서관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지만 훔볼트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위하여 훔볼트

홈존HU HOMEZONE을 지정하고 있다 도서관 2층부

터 6층까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훔볼트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볼트대학교 학생증

이나 주황색 리더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외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있는 PC룸을 제

외하고 그라운드 플로어인 1층과 6층 7층을 이

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서관 7층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

이 공간과 두 대의 스크린 게임 컴퓨터 오디오

스테이션 다수의 어린이 책 어린이용 높은 의자

수유를 위한 의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선호

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오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폰을 대여해주

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도서관에서 마음껏 놀고

부모는 마음 편히 공부하면서도 다른 이용자들에

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임산부나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

하고 1층의 안전 요원에게 열쇠를 요청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필요한 소지품은 입구

에서 나누어주는 투명한 비닐 백에 넣고 가방은

지하 1층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사물함은 개인

자물쇠를 이용하거나 멘사 카드Mensa Card를 구입

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도서관 내에서 복

사나 인쇄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지불 카드다 보증금을 내고

카드를 구입하여 계속 재충전하는 방식이고 카드

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반환된다

입구에서 챙겨야 하는 또 하나는 파우젠샤이

벤Pausenscheiben이라는 lsquo자리 비움표rsquo다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종이에 현재 시

각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제한 시간

은 60분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른 사람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도서관 내에는 모두 1036개의 좌석이 있으며

그중 450석에 컴퓨터가 있다 8곳의 그룹 스터디

룸과 52개의 개인 연구 열람실carrels이 있다 개인

연구 열람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6주간 사용

할 수 있고 5층의 4곳은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

다 도서 대출은 모든 훔볼트대학도서관에서 1인

당 총 100권까지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28일이

다 기간은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다른 이용자

의 예약 대기 상태만 아니라면 최대 84일까지 대

출할 수 있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외관 3 관 내 원목의 카드 목록함

4 도서관 7층에 위치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

5 서가 사이에서 바라본 열람 홀의 모습 열람 홀의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3

54 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Fridolin freudenfett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4342

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Page 11: Cover Design KIM MIN JUNG - nl.go.kr ·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시대상을 반영하는 딱지본 소설

대학에 막 입학했을 무렵 공부 좀 해볼까 해서 헌책방에 들렀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쌓인 책의 탑을 보며 그저 놀라웠다 세월의 먼

지가 쌓인 저 책들은 어떤 역사를 감추고 있을까 헌책방의 알 수

없는 퀴퀴한 냄새 사이로 유독 알록달록한 표지의 책들이 여러 권

있었다 표지가 너무 유치해서 뭔가 싶어 집어 들었다 띄어쓰기도

한글 표기도 요즘과는 다른 옛날 이야기책이었다 그냥 펼쳤던 책

장을 덮고 있던 자리에 놓아두었다

lsquo딱지본 소설rsquo과의 소중한 첫 만남을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

중에 그 유치찬란한 책들이 사실은 매우 소중하고 값진 보물이라

는 것을 깨닫고 한달음에 헌책방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늦어 다 팔

리고 없었다

lsquo딱지본 소설rsquo이라고 표현하니 어렸을 적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

서 팔던 딱지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생각해보니 그게 맞을 수도

내가 문방구에서 샀던 딱지 중에는 흑백으로 인쇄된 딱지는 없었

다 총천연색의 알록달록한 그림과 문양의 딱지가 대부분이었다

딱지본 소설 역시 책 표지 색깔이 알록달록한 총천연색이어서 붙

여진 lsquo구활자본 소설rsquo의 별칭이다 구활자본 소설이란 100여 년 전

서양에서 새롭게 도입한 납활자로 조판하여 찍은 저렴한 소설책

을 말한다

한국 근대의 문학과 문화를 공부하면서 깨달았다 세련되지 못한

표지 마치 화투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 매끄럽지 못한 구성을 지닌

이야기를 왜 당시 사람들은 그토록 열망했는지를 딱지본 소설은

현재의 문화로 비유하자면 인터넷의 너른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이

야기보따리이자 타인과 교감하는 소셜 미디어SNS 역할을 담당했다

는 것을 100여 년 전 사람들에게는 딱지본 소설이야말로 자신들

의 각박한 삶을 위로해주고 살아보지 못한 삶을 꿈꿔보고 억눌리

고 비참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주며 누군가와 함께 밤

새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게 해주는 세헤라자데Scheherazade

의 목소리였다는 것을

헌책방에서 딱지본 소설의 소중한 가치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을

한때 많이 후회했다 그동안 영인본으로 제작된 딱지본 소설을 읽

으며 한국문학과 문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오면서 원본의 향기와

색감과 활자의 촉감을 느껴보고 싶은 충동을 느껴서였다

다시 딱지본 소설 원본과 마주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2011년

에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66주년 특별전이 개최되었는데 당시 주

제는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였다 이 특별전시회에서 국립중앙도서관

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보와 보물을 필두로 근대 잡지 창간호 신문

딱지본 소설 교과서 정부간행물 등이 전시되었다

이 때 국립중앙도서관 측으로부터 이 특별전 도록에 실릴 신문

잡지 딱지본 소설 등의 해제 작업을 의뢰받았다 이미 많은 자료가

디지털화 작업이 되어 있어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원본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수장고로

우리나라 출판문화는 19세기 말 서양에서 새로운 인쇄 기술이 도입된 후 크게 달라졌다

신식 활판인쇄를 사용하여 책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나온 책을 lsquo구활자본rsquo 또는 lsquo인연활자본rsquo이라 하고 구활자본으로 찍혀 나온 여러 종류의 소설을 lsquo구활자본 소설rsquo

또는 lsquo딱지본 소설rsquo이라고 부른다

알록달록한 표지그 안에서 요동치는 알록달록한 우리네 삶

한글판 딱지본 소설

1918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산천초목》 표지

2

《산천초목》 판권지

21

갔다 마치 보물 상자에서 막 꺼낸 듯한 오래된 딱지본 소설을 들추

며 혹여라도 나의 작은 부주의로 인해 원본이 손상될까 조심스레

다루었다 그림들 속에서 100여 년 전 사람들이 느꼈을 다채로운

삶과 욕망이 드러났다

인간의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내다

딱지본 소설 해제 작업 중 《박정화》를 읽었다 《박정화》는 1909년

6월에 창간된 《대한민보大韓民報》에 1910년 3월 10일부터 같은

해 5월 31일까지 62회에 걸쳐 연재된 소설이다 저자는 수문생隨

聞生인데 누구의 필명인지 알 수 없었다 소설을 읽다 보니 1912년

유일서관에서 발행한 딱지본 소설인 《산천초목》산쳔초목 3634-3-54과 동

일한 내용이었다 《산천초목》 판권에 남궁준南宮濬이 저작 겸 발행

자로 표기되어 있었다 혹시 신소설 《박정화》와 《산천초목》을 창작

한 작가가 남궁준이고 수문생은 남궁준의 필명일지도 모른다는 생

각에 관련된 논문을 찾기 시작했다 두 책의 작가는 1910년 《자유

종》을 쓴 동노東濃 이해조李海朝였다 당시 출판사 대표발행인를 저

작 겸 발행자로 표기하는 당시의 관행에 따라 판권지에 남궁준의

이름이 들어갔던 것이다

이처럼 딱지본 소설의 해제 작업은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다

최신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저자 출판사 발행자 출판 연도 처음

발표된 지면 고소설과의 연관 관계 외국 작품의 법안 문제 문학사

적인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해야하는 많은 시간과 정보 노동

이 필요한 작업이다

신문연재본 《박정화》엔 없고 딱지본 《산천초목》에만 있는 것이

바로 책 표지다 딱지본 소설의 화려한 표지는 소설 내용과 당시의

문화적 풍경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산천초목》의 표지는 세련된

양옥 벽돌 건물 앞에 서양식 양복을 입고 단발머리와 카이젤 수염

으로 한껏 멋을 낸 한 남성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두 여성이 함께

있는 모습이다 표지 속 남성은 책 주인공 lsquo이시종rsquo이고 두 여성은

주인공 lsquo강릉집rsquo과 뚜쟁이 lsquo신마마rsquo이다 배경인 양옥 건물은 1907

년에 설립된 당시 근대식 극장이었던 연흥사이다 당시 계몽 지식

인들은 근대식 극장 설립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근대화

와 문명화에 도움을 주는 연극이 극장에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

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근대식 극장은 새로운

연극을 관람하는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실상은 처음 보는 남녀들

을 짝지어주고 불륜을 조장하는 장소였다 《산천초목》의 첫 단락

을 이해할 만하다

ldquo에잉 저 놈의 소리가 또 나네 세상 귀가 듣그러워 사람이 살 수

가 있나 기왕 연극을 하려거든 역사적 학문적으로 아무쪼록 풍속

을 개량하거나 지식을 발달할 만한 것을 하지 안이하고 마치 음담

패설로 남의 집 부녀와 젊은 자식들을 모두 버리게 하는 와굴을 만

드니 경무청에서는 왜 저런 짓을 엄금하지 안이하누rdquo1)

《산천초목》은 여성의 성적 욕망과 사랑 불륜 배신 살인미수 등

당시로서는 가히 충격적인 사건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이른바 lsquo사

회 세태소설rsquo이었다 그런데 이런 충격적인 내용이 이 책의 작가인

이해조의 상상력만으로 창작된 것이 아니다 당시 신문 기사와 저

잣거리에서 떠돌던 이야기들을 소설화한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한글판 딱지본 소설 컬렉션에는 《산천초목》

을 비롯하여 《추월색》2) 《장한몽》3) 《능라도》4) 《강명화전》5) 《구

의산》6) 등 총 122권의 딱지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소설들은

당시의 분위기 사랑과 가족 불륜과 범죄 등 인간의 삶을 역동적으

로 표현하고 있다

디지털 컬렉션

역사와 문화의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지금보다 조금 덜 편리한 방식으로 디지털

서고화를 시도했을 때부터 나는 열렬한 팬으로서 디지털 컬렉션

을 자주 애용했다 100여 년 전의 많은 소설을 빠른 속도와 훌륭

한 화질뿐 아니라 무료로 전 세계에 제공해주는 나라가 과연 몇이

나 있을까

디지털 서고화 작업은 독자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과거의 문화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한글판 딱지

본 소설의 디지털화는 독자들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옛사람들의

감성과 상상을 공유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작업이었다 원본에

서만 느낄 수 있는 옛 감성을 디지털로 담는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

능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판 딱지본 소설의 디지

털 서고화가 중요한 것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재 독자들이 옛 시

대의 역사와 문화 감성의 문턱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 지름길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

근대의 문화와 풍속 사랑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글 이승원 인천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사

국립중앙도서관 66주년 특별전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의 도록 제작을 비롯하여 디지털 서고의

딱지본 소설과 잡지 해제 작업에 참여했다 저서로는 《공방예찬》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사

라진 직업의 역사》 《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 《학교의 탄생》 등이 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5

4

2) 《추월색》은 1912년 초판을 시작으로 1923년까지 18판 발행되었다 이 소설은 남녀의 헤어짐과 결합을 기본 서사로 한 대중소설이다 여자 주인공 lsquo정임rsquo과 남자 주인공 lsquo영창rsquo이 서로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이 당시 조선의

근대화라는 사회적 배경 속에서 그려진다

3) 《장한몽》은 1913년 5월 13일부터 10월 1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된 신문소설이자 번안 소설이다 원작은 일본 가정소설의 걸작이라 불리는 오자키 고요尾崎紅葉의 《곤지키야샤金色夜叉》이다

4) 《능라도》는 1919년 유일서관에서 간행되었으며 애정서사와 정탐서사가 결합된 lsquo딱지본 대중소설rsquo이다

5) 《강명화전》은 1920년대에 실존했던 기생 lsquo강명화rsquo의 인생을 다룬 작품이다

6) 《구의산》은 1912년에 발행된 탐정소설이다 결혼 첫날밤 신랑 오복이가 목이 잘려 죽은 사건의 진상을 푸는 내용이다

3

《강명화전》3634-3-13(4) 표지

4

《추월색》츄월색 3634-3-72(8) 표지

5

《구의산》3634-3-47(4) 표지

1) 《산천초목》 1~2쪽

2322

은근하게 드러내는 책의 아름다움 김민정 북 디자이너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2

3

4 5

1

꾸준히 시선이 가고 손길이 가는 책이 있다

김민정 북 디자이너가 작업하는 책이 그렇다 정갈한 모양새로 은근한 매력을 드러낸다

그래픽디자인과 출판 기획 전문 스튜디오 lsquo미인Studio Miinrsquo을 운영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1 2

연예기획사와의 책과 음반 협업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2016 sm엔터테인먼트

3

시리즈물 《정신분석의 근본 개념》 외

정신분석학 시리즈2017 한동네

4

카카오 브런치kakao brunch 대상작을 출판사와 연계해

발간한 프로젝트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2017 첫눈

5

자체 스튜디오 발간 도서 《미술사의 시선》2016 미인

아름다운 것에 강렬하게 끌리다

마중을 나온 김민정은 또렷한 눈매를 가진 야무진 인상의 사람이었다 스튜디오 미인은 서

울역 인근 오래된 건물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가 만든 책처럼 단정한 느낌의 공간이었다

ldquo이곳에 이사 온 지 아직 한 달이 안 지났어요 나름 아늑한 느낌을 주려 했는데 아직 손댈

곳이 많아요 프로젝트에 따라 스텝이 합류하기도 하지만 주로 혼자 작업하는 공간이라 제

취향대로 꾸몄어요 스튜디오의 작고 전문적인 성격이 마음에 들어 앞으로도 규모를 늘리고

싶진 않아요rdquo

스튜디오 미인의 신조는 lsquo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에 의해 아름답게 만들어진다By means of

beauty all beautiful things become beautiful rsquo이다 소크라테스Socrates의 말에서 감명을 받아 따왔다고 한다

ldquo박찬욱 감독이 영화 〈아가씨〉를 lsquo아가씨rsquo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다는

데 저 또한 lsquo미인rsquo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고심하다가 그래도 스튜

디오 이름으로 쓰기로 결정했어요 보통 미인하면 lsquo아름다운 여성rsquo을 떠

올리지만 스튜디오 미인의 뜻은 lsquo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사람rsquo이에요 신

조와 함께 스튜디오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명칭이죠rdquo

이전에 김민정은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북 디자이너로 일했다 베르

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의 《파피용》 폴 오스터Paul Auster의 《기록실로

의 여행》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의 전집 등 손을 거쳐간 열린책들의 책

이 수백 권이다

ldquo제 첫 직장은 광고 대행사였어요 그때까지 책를 좋아하긴 했지만

북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하지만 우연히 열린책들

의 채용 공고에 지원하게 됐고 면접을 보러 출판사를 방문했어요 그때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문화 예술이 집약되어 있는 출판사의 멋스

러운 분위기에 너무도 강렬한 끌림을 받았죠 내가 꼭 있어야 할 곳이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dquo

김민정에게 북 디자인은 지금까지 해오고 앞으로 계속하고 싶은

일이다 독서를 즐겨 하는 그는 자신의 독서 생활과 일이 연결되는 점이

북 디자인만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간 작업을 위해 무수히 많은 책을

읽어 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책을 접할 때 설렘을 느낀다

ldquo북 디자이너로 꾸준히 일하려면 정말 책을 좋아해야 해요 그래야

반복되는 수정과 마감에 지쳐도 다시 힘을 내서 일을 할 수 있어요 수

백 권의 책을 접하니까 한 TV 프로그램 이름처럼 lsquo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rsquo이 되어가는 느낌이지만웃음 좋아해야 가끔 이 일이

힘들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면 다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요rdquo

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작업에 들어가면 김민정은 그 책에 대한 탐구적이고 사려 깊은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참신한 디자인을 위해 선택한 답이 자신의 취향이

나 관습에 젖어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의뢰를

맡긴 클라이언트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

ldquo저는 클라이언트를 공동 작업자 혹은 직장 동료로 생각해요 그들과

의견을 나누다 보면 디자인해야 할 책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다

양한 영감을 받을 수 있어요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제안에 따라 디자인

접근 방식이 달라지기도 하죠 책의 시각적 구조나 정체성에 초점이 놓

일 수도 있고 대상이나 재료에 집중하게 될 수도 있어요rdquo

북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 미인에서는 책의 세세한 부분은 물론 일정

과 비용까지 모두 기획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김민정은 어떤 책

이든 그 의도와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작업한다

ldquo요즘은 편집자가 책 표지 디자인은 물론 내용의 구성까지 함께 의

논하고 싶어해요 때론 책의 중 제목을 여러 개 뽑아 와서 어떤 게 가장

어울리는지 묻기도 하더라고요 이럴 때 그 책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

어 있어야만 대답을 할 수 있어요rdquo

내가 묻는 말의 요지를 파악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모습에서도 그가 작업 시 소통에 능할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ldquo아무래도 제 디자인으로 클라이언트들을 설득해야 하니까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작업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

면 그만큼 디자인에 더 신뢰를 느끼니까요 아예 전적으로 제 취향대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많아요 출판사의 관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

각하는 것 같아요rdquo

김민정이 만든 책들에는 확실히 그만의 정체성이 있다 따뜻한 색감

아기자기한 구성 손맛이 느껴지는 요소 등 왜 lsquo예쁜 책rsquo을 만들고 싶은

고객이 그를 찾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ldquo자연스럽게 책에 드러나는 제 정체성을 부인하지는 않아요 원고를

해석하는 지식과 감각의 정도에서 그러한 정체성이 만들어진다고 보

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작업한 모든 책을 관통하는 통일된 제 디자인

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해요 책에 맞춰서 제 정체

성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요rdquo

천천히 그만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다

북 디자이너는 항상 언제 어떤 작업을 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김민정은 이렇게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점을 오히려 즐긴다 새로

운 도전 기회를 마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dquo일단 흥미로운 제안을 받으면 익숙하지 않더라도 도전해봐요 올해

는 연예기획사와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출판사와 환경과 시스템이 다

르다 보니 색다른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또 다른 작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rdquo

그는 작업할 종류의 책도 가리지 않는다 문학 인문 사회 과학 자연

분야 등의 책을 골고루 디자인 해오고 있다 도전 정신을 부르는 책을

마주했을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감이 크다고 이러한 책에는

전자책도 포함되어 있다

ldquo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아요 lsquo종이책과 전자

책은 기술적 부분이 전혀 다른 그라운드rsquo라는 정병규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해요 종이책과 전자책 둘 다 사용하는 편이라 자연스레 어떤 편집

이 전자책에 언어적 시각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고민

하게 되더라고요 올해가 가기 전 스튜디오에서 내 작업을 해보고 싶어

요 일종의 실험이에요rdquo

그렇다면 그가 만들고 싶은 궁극의 책은 어떤 모양새일까 중국의

세계적인 북 디자이너 뤼징런呂敬人이 만든 자국 역사 문화 등을 총체

적으로 집약한 책을 보았을 때 이런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직 목표로 정한 책을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ldquo최고의 책 한 권을 만드는 걸 목표로 두기보다 꾸준히 멈추지 않고

오래도록 현업에 있고 싶어요 매번 마주하는 새로운 작업에 만족하며

스튜디오 미인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일이죠 rdquo

앞만 바라보고 길을 나아가기보다 현재를 살피며 한 발자국씩

김민정은 그렇게 길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이번 호의 주제인 lsquo타기팅rsquo을 출판 생태계의 변화와 연결지어

생각해보았다

출판사의 전유물이던 책이 이제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에서 독특

한 형태로 제작되고 1인 출판사와 독립 출판물도 급증하고 있다

스튜디오 미인도 성장하면서 디자인 외적인 부분의 참여가 점점 늘

어나고 있다

타깃이 변하면서 다양한 협업 다채로운 이동 확장성이 나타나

는 모습을 표지에 담았다

_진달래amp박우혁

2524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김민정 북 디자이너

열린책들 수석 아트디렉터였던 그는 2008년에 독립하여 그래픽디자

인 및 출판 스튜디오 미인을 열며 활동을 시작해 이후 현재까지 600권

이 넘는 책을 디자인했다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 카잔차키스Kazantzakis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전집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북 디자

인을 도맡았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우리 집엔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단다한복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

여우 엄마의 독서 전략

한창 뛰어놀고 싶은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엄마도 여우처럼 변신할 필요가 있다 여우 같은 엄마는 곰 같

은 아이를 부추겨 재주 넘게 하고 박수는 자신이 받는다 예를 들

면 ldquo아들 《변신》이라는 책 엄마가 읽어봤는데 너무너무 재미있

더라rdquo 하며 과장되게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와 함

께한다는 확신이 들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책을 읽게 된다 저자

는 lsquo독서 대화rsquo란 엄마가 아이의 마음에 와닿는 대화를 하며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ldquo아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책 속의 주인공과 공감하는 방법을 배

운다 엄마의 독서 대화는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최고의 배움

터다rdquo 13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8-17-19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 권옥경 저 | 0298-16-20

아이와 함께 행복한 그림책 읽기

김서경 이상희 김상욱 최정선 저 | 0291-17-19

독이 되는 동화책 약이 되는 동화책 한복희 저 | 0298-14-12

호기심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다

발명의 시작은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고 싶다면 평범하게 지나쳤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11월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8권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보자 《비밀의 도서관》을

읽으며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해보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읽으며 식량문제에 대해 고민해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우리의 남극 탐험기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

아이러니한 만남

이 책은 한국의 무명작가인 lsquo나rsquo와 영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어니

스트 헨리 섀클턴Ernest Henry Shackleton 박사의 남극 탐험이 주 내

용이지만 백 년 전 인류 최초로 남극 횡단에 도전한 어니스트 헨

리 섀클턴 탐험대의 이야기도 녹아 있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이야기는 lsquo어니스트 헨리 섀클턴rsquo이라는 이름이 같은 현재의

영국 경제학자와 백 년 전 탐험가를 통해서 연결된다 이 두 사

람이 한국에서 우연히 만나 남극으로 탐험을 떠나게 되는 과정

을 소개하고 있다 과연 lsquo나rsquo와 섀클턴 박사는 남극 탐험을 성공

적으로 끝낼 수 있을까

ldquo그러니까 힘내서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면 싸울 필요도 없지

만 이길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 거야rdquo 6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850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양이를 잡아 먹은 오리 김근우 저 | 8137-15-632

붉은 소파 조영주 저 | 8137-16-776

저스티스맨 도선우 저 | 8137-17-696

오직 두 사람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

상실 이후의 삶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고난을 겪고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 책은 깊은 상실감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

버지 곁을 벗어나지 못하는 딸의 복합적인 감정 아이를 잃어버

린 부모의 처절한 고통과 아이를 찾은 이후의 삶의 변화 등 일

곱 편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사실적인 문체와 예측할 수 없는 이

야기 속에 빠져들다 보면 이들이 겪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공감

하게 되고 상실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ldquo아이가 간지러운 듯 발을 꼼지락거리며 좋아했다 아이의 양

손을 놓지 않은 채 그는 오래도록 평상 위에 앉아 그에게 찾아

온 작은 생명을 응시했다rdquo 8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706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바깥은 여름 김애란 저 | 8137-17-831

고마네치를 위하여 조남주 저 | 8137-16-629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저 | 8137-10-896

26 27

나는 왜 출근만 하면 예민해질까머리 매킨타이어 지음 | 이현주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7

lsquo월요병rsquo에 시달리는 당신

lsquo직장인의 병rsquo이라 불리는 lsquo월요병rsquo 그 원인은 지루한 일상과 과

도한 업무 스트레스 회사 내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한다 한 뉴

스매체가 일요일에 잠깐 출근하는 것이 lsquo월요병rsquo에 도움이 된다

는 기사를 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산 것처럼 직장인에게 회

사 생활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20년 넘게 조직심

리 전문가로 활동한 저자가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들을 상담하고 그에 맞는 해결 방법과 훈련법을 제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생활이 버겁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ldquo모든 직장은 정치 게임이 벌어지는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자리를 얻는 순간 당신은 자동적으로 선수등록을 마친 것이

나 다름없다rdquo 1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37

글 이승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라이프스토밍 앨런 웨이스 마셜 골드스미스 저 | 325211-17-241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저 | 325211-17-107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저 | 325211-16-316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발렌틴 투른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지음 |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 2017

인류의 고민

오늘날 농작물 수확량은 140억 세계 인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

는 양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고 20억

명은 영양실조 상태다 세계 농지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4분

의 3은 인간의 식량이 아니라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 또

한 농업은 산업화되고 종자는 대량생산에 용이하도록 변형되

었다 이 책은 식량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은 더 많은 생산이 아

니라 더 적은 손실과 공정한 분배 식량의 자급자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식습관과

소비습관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음식물과 우

리의 식생활이 전 세계 식량문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ldquo종자는 어떤 대기업의 손에 들어가서도 안 됩니다 농부의 손에

있어야 해요rdquo 9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57-17-3

글 배명희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신성한 씨앗 골든 수피 센터 저 | 52322-17-1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죽는가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발렌틴 투른 저 | 3357-12-3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장 지글러 저 | 3357-12-2

뇌에 스위치를 켜다존 엘더 로비슨 지음 |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

뇌에 대한 궁금증

어릴 때부터 남다른 행동으로 괴로움을 겪으며 사회적 아웃사

이더로 살아온 저자는 마흔 살이 되던 해에 lsquo아스퍼거 증후군rsquo 진

단을 받는다 그는 자신이 자폐 환자로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50세의 나이에 하버드 의료팀이 이끄는 뇌

과학 연구 경두개자기자극술TMS요법이라는 임상 실험에 참여한

다 뇌과학의 경두개자기자극술 실험에 참여한 저자가 겪은 놀

라운 감정의 변화를 담은 이 책은 뇌과학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

공할 뿐 아니라 장애 자유의지 및 우리의 정체성 등에 대한 근

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ldquoTMS가 우리에게 준 lsquo타인의 기분을 읽는 능력rsquo은 일시적이었는

지 모른다 하지만 lsquo인생 경험의 기억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rsquo은

놀라울 만큼 오랫동안 선명했다rdquo 32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69389-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스퍼거 패밀리가 사는법 크리스티 사카이 저 | 37913-13-1

아들러는 아이들을 이렇게 치유했다

알프레드 아들러 저 베란 울프 엮음 | 5169389-16-3

아스퍼거 장애 극복하기

자넷 프라이스 제니퍼 엔젤 피셔 저 | 3791-12-17

비밀의 도서관 올리버 티얼 지음 | 정유선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

고전의 즐거움

이 책은 호메로스Homeros의 《일리아드》부터 호프스태터Hofstadter

의 《유체 개념과 창조적 분석》에 이르기까지 99권의 저서를 시

대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우리에게 생소한 저서도 상당수 포함

되어 있다 저자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작가의 사정 집필 의도

잘못 알려진 사실과 오해를 다루며 당시의 시대상과 책만 읽어

서는 알 수 없는 잡다한 지식을 공유한다 이 책은 어떤 작품의

내외적인 부분에 얽힌 심도 있는 지식을 다루면서도 결코 어렵

거나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 고전을 즐기지 않는 독자라

도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ldquo이 책은 호기심의 잡동사니이며 익숙하거나 망각된 책들로

가득 찬 상상의 도서관을 돌다가 잠깐씩 멈춰서 구경하는 여행

이라고 할 수 있다rdquo 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17-12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난폭한 독서 금정연 저 | 8093-15-12

이스트를 넣은 빵 장정일 저 김영훈 편 | 02985-16-5

궁극의 리스트 움베르토 에코 저 | 601-10-26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비신시아 바넷 지음 |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7

비에 대한 관찰 보고서

하늘에서 비와 함께 개구리들이 떨어진다면 낙하하는 빗방울

의 모양은 우리가 짐작하는 그대로의 형태일까 비로 유명한 두

도시에서 음울한 인디 록 장르가 탄생한 것은 우연일까 이 책

은 지구에 내린 최초의 비에 대한 추측부터 그치지 않는 폭풍에

대한 원망을 야만적인 마녀사냥으로 풀고자 했던 중세시대의

어두운 역사에 이르기까지 비와 관련된 온갖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인 작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들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의 원인을

찾고 함께 해결할 방법도 모색하고자 한다

ldquo날씨란 기후라는 인성이 특정 날짜와 특정 장소에서 보이는

기색에 해당하고 기후는 대기의 인성 다시 말해 수년에 걸친

날씨라는 기색의 평균값이다rdquo 15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53-17-5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마이클 만 저 | 4539-17-6

급변의 과학 마틴 셰퍼 저 | 404-12-19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이시 히로유키 저 | 8099-13-14-1-2

사랑받은 도서

Top 40 문학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문학은 우리를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문학 분야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2014 | 8336-14-408

여덟 단어

박웅현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818-13-176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저 | 밝은 세상 | 2010 | 8435-10-129

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6 | 8336-16-71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저 | 위즈덤하우스 | 2012 | 838-12-29

제3인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열린책들 | 2013~2016 | 863-13-126-1-6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저 | 창비 | 2008 | 8136-9-104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6 | 8336-16-340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저 | 한겨레출판 | 2015 | 8147-15-348

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저 | 마시멜로 | 2015 | 8436-15-86

내일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3 | 863-14-11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저 | 오래된미래 | 2004 | 863-4-68

구해줘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6 | 863-6-70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7 | 863-7-60

종이 여자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0 | 863-10-143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3 | 8137-13-1237

라면을 끓이며

김훈 저 | 문학동네 | 2015 | 8147-15-516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생각의길 | 2015 | 802-15-35

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저 ㅣ밝은세상ㅣ2015ㅣ 863-16-1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09 | 8136-9-888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저 | 북로드 | 2011 | 853-11-6

고구려

김진명 저 | 새움출판사 | 2011~2016 | 8137-11-217-1-6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4 | 863-15-29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06 | 8336-7-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문학수첩 | 2013 | 8436-13-119-1-2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6 | 8137-16-736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4 | 8336-14-330

마션

앤디 위어 저 | RHK | 2015 | 8436-15-17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2 | 8336-13-8

채식주의자

한강 저ㅣ창비ㅣ2007ㅣ 8136-7-1883

정글만리

조정래 저 | 해냄출판사 | 2013 | 81362-13-81

7년의 밤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1 | 8137-11-31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저 | 열린책들 | 2013 | 8597-13-9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2015 | 8597-15-7

28

정유정 저ㅣ은행나무ㅣ2013ㅣ8137-13-949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저 | 살림 | 2013 | 8436-14-45

소년이 온다

한강 저 | 창비 | 2014 | 8137-14-779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2015 | 8137-15-1403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2014 | 8137-14-1471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권비영 저ㅣ다산북스 | 2010 | 8137-10-841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잊힌 이름을 만나는 격렬한 순간 《세 여자》

ldquo한 사람의 인생에 천년의 역사가 흘러가는 시절이었다rdquo 이

구절이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렀다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

기만 가지고 버티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격렬하게 흘러가는 시

절 이 책은 창창한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세상의 모순에 눈

부릅뜬 세 여자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lsquo조선 공산당의 여성 트로이카rsquo 그들

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조각조각 나눠진 끝에 남은 부스러기 같은 것이었다 많은 이름

들이 묻혔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하나씩 발굴되었다

이 세 명의 이름은 그중에서도 가장 바닥에 묻혔던 이름이리라

그러기를 바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1920년의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났다

현실의 모순을 뚫고 좀 더 넓은 전망을 보고자 무모하게 넘어

온 도시였다 그곳에서 고려공산당 청년 동맹을 이끌던 박헌영

과 임원근 김단야를 만나면서 그들의 삶은 급류를 탄다 귀국

후 고명자와 합류한 이들은 lsquo여성 트로이카rsquo로 불리게 되고 그

들의 남편이자 애인이었던 세 남자 또한 lsquo트로이카rsquo로 묶인다

그러나 그들의 투쟁이 명랑하고 순탄하기만 했을 리 없다

1925년 제1차 조선공산당사건 일명 lsquo101인 사건rsquo으로 그들은 투

옥되거나 국내를 빠져나간다 그 후 그들의 갈라지고 엇갈리고

겹치고 에두르던 활동을 몇 줄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권을 빼곡히 채운 내용을 숨 가쁘게 따라가다 보면 문득 오늘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의 오늘과 읽고 난 오늘은 다

른 느낌일 것이다 잊히고 지워진 이름들을 듣게 된 후 보이는

풍경은 이전의 풍경이 아니다

ldquo혁명이 직업이고 역사가 직장이었던 사람들rdquo의 이야기는 한

편 무협 소설같이 흥미진진하지만 허랑하게 끝나지 않는다 역

사기록들에 철저히 기반을 두어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꾸되 ldquo소

설이 역사를 배반하지 않도록 주의했다rdquo는 이 소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이어지

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의 위협은 현실적이고 우리는 아직 여

전히 오로지 역사 속에 있다

이 책의 부제는 lsquo20세기의 봄rsquo이다 한가해 보일 정도로 평

화로운 느낌을 주는 문장이지만 봄이 얼마나 치열한 계절인

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위로하

는 문장은 이것일 것이다 ldquo그들의 인생은 지옥 속에서도 가끔

봄날이었다rdquo

글 박사 북 칼럼니스트

좋은 책을 읽고 글을 써 신문 TV 라디오 등에 소개하고 있다 직접 쓴 열 권의

책은 물론 팟캐스트 lsquo책듣는밤-박사의 독야청청rsquo SNS 강연 방송 등으로 독자

들을 만나고 있다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삶 속으로 《아메리카나》

좋은 문학책을 선정해놓았다는 lsquo세계rsquo 문학 전집 목록을 떠올

리면 백인 남자 작가들의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세계문학의 lsquo세

계rsquo는 주로 식민지를 가졌던 유럽을 뜻한다 그렇다면 한때 식민

지였던 나라 작가들은 어떤 소설을 써낼까 《아메리카나》는 나

이지리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

에Chimamanda Ngozi Adichie 작가의 작품이다

나이지리아 출생인 이페멜루는 미국에 살고 있다 프린스턴

Princeton 지역의 깔끔하고 콧대 높은 풍경 안에서 살아온 그녀는

나이지리아인이라기보다 미국인에 가깝다 이페멜루는 13년의

세월을 미국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나이지리아로 돌

아가기를 마음먹는다 탐색해보니 옛 남자친구였던 오빈제는

결혼을 했다는데 꽤 큰 성공을 거두어 재력을 과시하며 사는

모양이다 과연 이페멜루의 나이지리아로의 귀환은 어떻게 될

까 아니 그 전에 대체 왜 이페멜루는 미국을 떠나려고 했을까

그 전에 왜 오빈제는 이페멜루와 함께 미국에 오지 않았을까

《아메리카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꾸던 아프리카인들이 결국

귀국을 택하게 되는 이유를 들려준다 비미국인 흑인이 이민 생

활에서 어떤 압박을 받는지 어떤 형태로 괴로움을 주는지 lsquo주

류 사회의 백인이 아닌rsquo 이민자로 살아가는 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은 참으로 멋지다 누구나 《위대한 개

츠비》의 개츠비처럼 정상에 오르고 또 추락하며 전설로 남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고 피부색에 따라 이야기는 다

르게 쓰이고 끝난다는 사실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전

한다 한국인 미국 이민사 역시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백인

들의 역사보다 영어가 공용어인 나이지리아 중산층 가정의 아

이로 성장해 미국 아이비리그의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한 이페

멜루의 역사에 그리고 더 큰 좌절을 영국에서 먼저 경험해야 했

던 오빈제의 역사에 더 가까울 것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TED 강연을 글로 옮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

니다》와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고자 하는 친구에게 건네는

조언을 담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두

권의 비소설은 모두 lsquo나는 누구인가rsquo라는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전하고 있다 《아메리카나》는 그 질문을 소설의 형식으

로 우리에게 던진다 그리고 비미국인에게 미국이 어떤 의미인

지를 묻는다

글 이다혜 작가

지은 책으로 《여기가 아니면 어디더라도》 《책읽기 좋은날》이 있으며 책과 영화

에 대해 쓰거나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씨네21》 기자이며 팟캐스트 lsquo이동진의

빨간책방rsquo에 논픽션 부문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3332

세 여자

조선희 저

한겨레출판 | 2017 | 8137-17-794-2

아메리카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저

민음사 | 2015 | 8436-15-148-1-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소설을 읽을 때면 주인공에 감정 이입이 되어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곤 한다

이번 북 리뷰에 소개되는 두 권의 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시대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의 삶을 통해 부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책테마파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145

경기도

성남시

한국 대표 예술가들 하나로 뭉치다

책테마파크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

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적 휴식을 가능하게 하

는 여러 요소가 가득한 문화 공간이다 누군가

에게는 lsquo도서관rsquo이 누군가에게는 lsquo미술관rsquo이 누

군가에게는 lsquo공원rsquo이 되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

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이 생긴 건 책테마파크가 여러

분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이

기 때문이다

책테마파크 프로젝트를 처음 발의하고 주도

한 이는 임옥상 미술가이다 민중미술 1세대 작

가로 꼽히는 그는 일반인이 대중이 예술을 가깝

게 느끼고 창조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문화

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경기도에

이러한 의견을 피력했고 경기도가 이를 채택하

여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내 1800평 부지에

책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임옥상 미술가는 조

형물 디자인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 설계 김인

수 조경가는 공원의 자연 생태와 조경을 맡았

다 김정환 시인도 참여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독립적으로 일을 나눠 진행한 건 아니다 서로

가 각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동 작업을 추

진했다 전공이 아닌 분야의 차이점을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는 이들이기에 가능

한 일이었다

책테마파크가 개관한 이후 네 사람이 다시 모

인 자리에서 승효상 건축가는 ldquo평상시에도 서로

의 영역을 곧잘 넘나들며 영향을 주고받았기에

각 분야의 이해의 폭이 넓어 공동 작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고 즐거웠었다rdquo고 소감을 밝히기

도 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책 공원이 되다

책테마파크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이하 책테마파크는 도로가 닿지 않는 한적한 율동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다

호수 주변을 여유롭게 걷다 보면 드넓은 광장이 나오고 좀 더 들어가면 멋진 건물이 보이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국내 최초로 책을 테마로 한 공원 책테마파크다

1 책테마파크 입구1

대지 위에 쓰고 그린 한 권의 책

책테마파크는 자연 속 책을 형상화한 8가지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마다 김정환 시인이 명

칭과 인문학적 해석을 붙여놓았다 동선을 따라

공원을 돌면 책의 역사에 관한 두툼한 한 권의 책

을 읽은 기분이다 책을 읽을 때 원하는 단락만 골

라 읽듯 전체를 다 돌지 않고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책테마파크 진입로 입구의 담벼락 위에는 대

나무와 함께 솟대와 생김새가 비슷한 조형물들이

꽂혀 있다 lsquo바람의 책rsquo을 테마로 각 나라 언어를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해 나무와 스테인리스 재료

로 만든 것이다 태초의 말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

는 명명命名 행위를 통해 인간의 이야기와 문화

가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길게 늘어선 담벼락에는 책문자의 역사를 주제

별로 부조해놓은 lsquo시간의 책rsquo이 있다 추상과 구

상이 변주되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벽의 모양

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미로처럼 보이는 건

물 옥상에 도달한다 옥상에는 내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공간이 단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

진다

건물은 lsquo공간의 책북카페rsquo으로 불린다 9000여

권의 도서가 소장된 열람실과 멀티미디어 시청

각실 전시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책 대출이 안 된

다는 점과 신간 위주로 소장자료가 바뀐다는 점

이 다르다 책테마파크의 각종 행사 프로그램이

주로 열리는 소통의 장소이다

훈민정음 판본과 필사본을 조각해놓은 건물

앞 벽면은 lsquo한글의 책rsquo이라 불린다 lsquo문자는 소리

=그림rsquo의 건축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벽면과 달리 단단한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훈

민정음의 굳건한 모양새와 특성을 잘 드러낸다

건물 뒤에 자리 잡은 공원은 lsquo음악의 책rsquo lsquo하늘

의 책야외 공연장rsquo lsquo천자문의 책rsquo lsquo물의 책rsquo으로 나눠

진다 천자문의 책은 김정환 시인이 시대에 맞춰

지은 「신新 8언시 천자문千字文」의 lsquo신생神生rsquo을

오석烏石 33개에 새겨 정원 곳곳에 놓아둔 것이

다 각 돌을 찾아 읽다 보면 문학 철학 예술 과학

분야 지식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1000

개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음악의 책 공간에는 자연과 바람과 조화를 이

루는 선율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놓여 있다 음악

이 lsquo들리는rsquo 것이 아니라 lsquo보이는rsquo 곳이다 공원 끝

에 있는 물의 책은 하늘과 사람 나무가 투영되는

책 모양의 연못이다

하늘의 책은 하늘을 닮은 야외 공연장으로

600여 년 전 조선 시대에 하늘 별자리를 체계화

시켜 원형 돌판에 그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

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공연장 바닥에 새겨

놓았다 밤이 되면 천문도 별자리에 불이 들어와

마치 밤하늘을 보는 것 같다 돌로 만든 원형 공

연장이라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이뤄진다 공연을 원하는 이라

면 누구나 예약 문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느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다

임옥상 미술가는 책테마파크가 특정하게 규

정지어지지 않는 lsquo열린 공간rsquo으로써 이용자들이

풍요롭게 활용하길 바랐다 2006년에 개관하고

11년이 지난 지금 책테마파크는 그 의도에 맞게

활용되고 있다 자체 볼거리만으로도 주목받지

만 꾸준히 이용자가 있는 데는 책과 관련된 문화

예술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middot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lsquo여름 방학 체험 교육

프로그램rsquo lsquo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제rsquo는 매

해 열리는 책테마파크의 대표 행사middot프로그램이

다 주 대상은 초등학생 청소년 학부모들로 공

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지난 10월 9일 열린 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

제에는 멍석 김문태 화가의 lsquo한글꽃 동심화rsquo 전

시회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팀과 부명희 민요단

등의 국악 공연 한글날 기념 조각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행사middot

프로그램도 있다 작가들이 직접 글쓰기를 가르

치는 lsquo문학 아카데미rsquo는 개강할 때마다 빠른 시일

내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받은

후 책테마파크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묻혀

글을 쓰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다가오는 11월 24

일에는 lsquo2017년 책테마파크 한일 시인 대회amp시

낭송 콘서트rsquo가 열린다 책테마파크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 문학 대회로 해이수 소설가와 서

재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통

역 사회를 보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들

허형만 박덕규 장석남 후쿠마 겐지 오카모토 게이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lsquo인공지능 시대의 시 쓰기와 시 읽

기rsquo를 주제로 다채로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책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송승태 차장은 ldquo예산 내에서 운영 계획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해서 제약은 있지만 보존

할 것은 보존하고 바꿀 것은 바꾸면서 이용자들

이 책테마파크를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노

력하고 있다rdquo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도

서교환 시스템 lsquo나GO 돌GO나눠보고 돌려보고rsquo도 이

런 기획 중 하나다 성남시민이라면 조건 없이 가

정 내 휴면 도서를 가져와 열람실 내에 따로 마

련된 도서와 교환해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1인 1회 1책이 기준이다 별도로 매년 보유 도서

를 성남시작은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있다 도서

수집 보존이 아니라 나누는 데 방점을 두었다

고사리 손으로 무료 엽서를 적어 건물 앞에 마

련된 대형 우체통에 넣는 아이들 열람실 안에서

동화책을 가득 쌓아 놓고 함께 읽고 있는 가족

난생 처음 본인의 전시회를 이곳 전시장에 연다

는 고등학생 어린이 글쓰기 그림과 캘리그래피

등의 무료 강습을 받고 있는 학부모들 각자의 방

식으로 문화와 책을 느끼고 즐기는 곳 그곳이 바

로 책테마파크다

글 주학님 사진 제공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3

4 5

6

2

2 책테마파크 조감도

3 건물 벽면에 조각된 lsquo시간의 책rsquo과 lsquo한글의 책rsquo

4 lsquo공간의 책rsquo 내부 열람실

신간 위주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5 건물 앞에 설치된 lsquo느린 우체통rsquo

이곳에서 부친 편지는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다

6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체험 프로그램 부스

3938

판옵티콘과 시놉티콘 개념을

차용한 도서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죄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 TV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다양

한 방법으로 탈옥을 시도하는데 하루는 교도소

내 탈옥의 고수로 알려진 죄수를 찾아 탈옥할 방

법을 묻는다 그리고 탈옥의 고수는 이렇게 대답

한다 ldquo현재 교도소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어 탈옥

할 수 없다rdquo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

시하기 위해 감옥 중앙에 감시탑을 세우는 방식은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

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처음으로 설계했다 중

앙의 원형 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원의 둘

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어 감시탑은 늘 어

둡게 죄수들의 방은 늘 밝게 유지한다 이는 죄수

들이 감시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알 수 없게 해

죄수들에게 늘 감시받는 느낌을 주고 결국 규율

과 감시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감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

고 통제하는 이 구조가 바로 lsquo판옵티콘panopticonrsquo

이다 그리스어로 lsquo모두rsquo를 뜻하는 단어 lsquopanrsquo과 lsquo본

다rsquo는 뜻을 가진 lsquoopticonrsquo의 합성어다

판옵티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lsquo감시에 대한

감시rsquo라는 의미의 lsquo시놉티콘synopticonrsquo도 있다 서

로 동시에syn 감시한다opticon는 뜻이다 노르웨이

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Thomas Mathiesen은 대

중이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며 이를 lsquo시놉티콘rsquo이라 명명했다 중앙집권적이

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이 아닌 다수의 시선이 항

상 존재하며 누구나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쌍방

향 감시의 개념이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이용자의 움직임이 한눈에 파악되는 개방형 도서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lsquo판옵티콘rsquo은 죄수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건축 형태다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누구나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로 lsquo시놉티콘rsquo을 제시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은 이러한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림막을 세워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던 이용자들은

왜 lsquo감시당할 수 있는rsquo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 것일까

1

1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열람 홀 모습

어디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베를린 홈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Unter den Linden 6 10099 Berlin Deutschland

독일

남유럽

베를린

베를린 훔볼트대학교Humboldt-Universitaumlt zu Berlin

그림형제도서관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은

이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사위四圍가

조용해야 하고 벽이나 칸막이를 이용해서라도 다

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개인적 공간이 있

어야 한다는 일반 통념과 달리 이 도서관의 테라

스형 열람실은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한 번에 들

어가고 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명하며 분주한 홀 형태다 열람 홀에서는 어디

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동

시에 위 아래 맞은편 혹은 사방에서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로 모든 좌석이 공부 혹은 독서를 하거나 자료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루 평균 5200여 명의

이용자가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내에

1036석이나 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기

자가 많아 이용자가 좌석을 한 시간 이상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

을 정도다 이용자도 많고 어디서나 자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왜 좋아

하는 걸까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와 그림 형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다 1810년 프로이센의 교육부 장관이자

언어학자로 자유주의를 주창한 빌헬름 폰 훔볼

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베를린대학교로 설

립되었다가 1949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로 개명

되었다 초창기에는 독자적인 도서관이 없었기 때

문에 인근의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현재의 Ber-

lin State Library의 자료를 이용했다 1831년이

되어서야 자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1832년을

기준으로 소장 장서는 1668권에 불과했다

훔볼트대학교는 189개 과정에 약 3만 2553명

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16년 여름학기 기준 대학 내

에는 12개소의 분관 및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연

간 약 296만 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독일 내

가장 인기 높은 대학도서관 중 하나다 도서관은

약 600만 권의 인쇄도서와 저널을 소장하고 있으

며 20만 점의 전자책 1만 6000여 종의 전자저널

그리고 20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고 있다

훔볼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그

림형제도서관은 건축가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디자인하여 2009년 개관했다 엷은 갈색의 석조

와 유리로 만들어진 38m 높이의 건물이다 단일

도서관으로는 독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자

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에만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학 경제학 분야의 장서 200만 권

이 있으며 모든 장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야코프 그림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형제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에게는 《그

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고대 독일어 문법을 정리한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작은 도서관 사서

였다 1808년 형 야코프가 카젤Kasel의 도서관 사

서가 되었고 곧이어 빌헬름도 같은 도서관에 근

무하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이 보수는 적으나

연구할 시간은 충분했던 덕에 그림 형제는 언어학

자료로써 민담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 지역의 다양

한 구전과 민담 설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

1812년에 그림 형제는 그동안 수집한 이야기

들을 묶어 초판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Kinder- und Hausmaumlrchen》를 발간했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잠자

는 숲속의 미녀」 「백설 공주」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 동화집Grimms Fairy

Tales》으로 소개되었다 1816년과 1818년에는 585

편의 전설을 수록한 《독일 전설Deutsche Sagen》도

출간했다 이전에도 독일의 민담을 수집한 전례

는 있었으나 방대한 규모의 독일 민담을 채집하

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최초다

대학교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공존하는 공간

그림형제도서관의 겉면은 사방이 길고 좁은

창문으로 덮여 있다 반복되는 단순함으로 이어

지는 좁은 창문 사이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장서가 빼곡히 꽂힌

서가가 슬그머니 자태를 내보인다 답답하리만

큼 규칙적인 외관과는 달리 도서관의 중앙을 차

지하는 거대한 열람 홀의 내부는 텅 빈 공간감을

자랑한다 천장의 채광창으로부터 밝고 환한 빛

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걸

쳐 높이와 넓이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

어 가구의 빡빡함과 내부의 깊이감에도 불구하

고 놀랄 만한 침투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홀 주위로 고리를 이룬 형태로 양쪽 끝

에서 점차 서서히 물러나는 듯 보인다 열람실은

간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맞은편과 마주 보게 자

리 잡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일하게 배

치된 테이블은 자리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굉장히 넉넉해 이용자들의 노트북은 물론

책과 프린트물 등이 자유롭게 흩어진 모습을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마다 콘센트

연결선과 불을 밝히는 보조 등도 놓여 있다

도서관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지만 훔볼트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위하여 훔볼트

홈존HU HOMEZONE을 지정하고 있다 도서관 2층부

터 6층까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훔볼트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볼트대학교 학생증

이나 주황색 리더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외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있는 PC룸을 제

외하고 그라운드 플로어인 1층과 6층 7층을 이

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서관 7층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

이 공간과 두 대의 스크린 게임 컴퓨터 오디오

스테이션 다수의 어린이 책 어린이용 높은 의자

수유를 위한 의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선호

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오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폰을 대여해주

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도서관에서 마음껏 놀고

부모는 마음 편히 공부하면서도 다른 이용자들에

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임산부나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

하고 1층의 안전 요원에게 열쇠를 요청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필요한 소지품은 입구

에서 나누어주는 투명한 비닐 백에 넣고 가방은

지하 1층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사물함은 개인

자물쇠를 이용하거나 멘사 카드Mensa Card를 구입

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도서관 내에서 복

사나 인쇄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지불 카드다 보증금을 내고

카드를 구입하여 계속 재충전하는 방식이고 카드

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반환된다

입구에서 챙겨야 하는 또 하나는 파우젠샤이

벤Pausenscheiben이라는 lsquo자리 비움표rsquo다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종이에 현재 시

각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제한 시간

은 60분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른 사람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도서관 내에는 모두 1036개의 좌석이 있으며

그중 450석에 컴퓨터가 있다 8곳의 그룹 스터디

룸과 52개의 개인 연구 열람실carrels이 있다 개인

연구 열람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6주간 사용

할 수 있고 5층의 4곳은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

다 도서 대출은 모든 훔볼트대학도서관에서 1인

당 총 100권까지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28일이

다 기간은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다른 이용자

의 예약 대기 상태만 아니라면 최대 84일까지 대

출할 수 있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외관 3 관 내 원목의 카드 목록함

4 도서관 7층에 위치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

5 서가 사이에서 바라본 열람 홀의 모습 열람 홀의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3

54 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Fridolin freudenfett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4342

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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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서관에서 발행한 딱지본 소설인 《산천초목》산쳔초목 3634-3-54과 동

일한 내용이었다 《산천초목》 판권에 남궁준南宮濬이 저작 겸 발행

자로 표기되어 있었다 혹시 신소설 《박정화》와 《산천초목》을 창작

한 작가가 남궁준이고 수문생은 남궁준의 필명일지도 모른다는 생

각에 관련된 논문을 찾기 시작했다 두 책의 작가는 1910년 《자유

종》을 쓴 동노東濃 이해조李海朝였다 당시 출판사 대표발행인를 저

작 겸 발행자로 표기하는 당시의 관행에 따라 판권지에 남궁준의

이름이 들어갔던 것이다

이처럼 딱지본 소설의 해제 작업은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다

최신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저자 출판사 발행자 출판 연도 처음

발표된 지면 고소설과의 연관 관계 외국 작품의 법안 문제 문학사

적인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해야하는 많은 시간과 정보 노동

이 필요한 작업이다

신문연재본 《박정화》엔 없고 딱지본 《산천초목》에만 있는 것이

바로 책 표지다 딱지본 소설의 화려한 표지는 소설 내용과 당시의

문화적 풍경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산천초목》의 표지는 세련된

양옥 벽돌 건물 앞에 서양식 양복을 입고 단발머리와 카이젤 수염

으로 한껏 멋을 낸 한 남성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두 여성이 함께

있는 모습이다 표지 속 남성은 책 주인공 lsquo이시종rsquo이고 두 여성은

주인공 lsquo강릉집rsquo과 뚜쟁이 lsquo신마마rsquo이다 배경인 양옥 건물은 1907

년에 설립된 당시 근대식 극장이었던 연흥사이다 당시 계몽 지식

인들은 근대식 극장 설립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근대화

와 문명화에 도움을 주는 연극이 극장에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

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근대식 극장은 새로운

연극을 관람하는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실상은 처음 보는 남녀들

을 짝지어주고 불륜을 조장하는 장소였다 《산천초목》의 첫 단락

을 이해할 만하다

ldquo에잉 저 놈의 소리가 또 나네 세상 귀가 듣그러워 사람이 살 수

가 있나 기왕 연극을 하려거든 역사적 학문적으로 아무쪼록 풍속

을 개량하거나 지식을 발달할 만한 것을 하지 안이하고 마치 음담

패설로 남의 집 부녀와 젊은 자식들을 모두 버리게 하는 와굴을 만

드니 경무청에서는 왜 저런 짓을 엄금하지 안이하누rdquo1)

《산천초목》은 여성의 성적 욕망과 사랑 불륜 배신 살인미수 등

당시로서는 가히 충격적인 사건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이른바 lsquo사

회 세태소설rsquo이었다 그런데 이런 충격적인 내용이 이 책의 작가인

이해조의 상상력만으로 창작된 것이 아니다 당시 신문 기사와 저

잣거리에서 떠돌던 이야기들을 소설화한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한글판 딱지본 소설 컬렉션에는 《산천초목》

을 비롯하여 《추월색》2) 《장한몽》3) 《능라도》4) 《강명화전》5) 《구

의산》6) 등 총 122권의 딱지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소설들은

당시의 분위기 사랑과 가족 불륜과 범죄 등 인간의 삶을 역동적으

로 표현하고 있다

디지털 컬렉션

역사와 문화의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지금보다 조금 덜 편리한 방식으로 디지털

서고화를 시도했을 때부터 나는 열렬한 팬으로서 디지털 컬렉션

을 자주 애용했다 100여 년 전의 많은 소설을 빠른 속도와 훌륭

한 화질뿐 아니라 무료로 전 세계에 제공해주는 나라가 과연 몇이

나 있을까

디지털 서고화 작업은 독자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과거의 문화

풍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한글판 딱지

본 소설의 디지털화는 독자들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옛사람들의

감성과 상상을 공유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작업이었다 원본에

서만 느낄 수 있는 옛 감성을 디지털로 담는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

능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판 딱지본 소설의 디지

털 서고화가 중요한 것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재 독자들이 옛 시

대의 역사와 문화 감성의 문턱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 지름길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

근대의 문화와 풍속 사랑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글 이승원 인천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사

국립중앙도서관 66주년 특별전 lsquo열두 서고 열리다rsquo의 도록 제작을 비롯하여 디지털 서고의

딱지본 소설과 잡지 해제 작업에 참여했다 저서로는 《공방예찬》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사

라진 직업의 역사》 《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 《학교의 탄생》 등이 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5

4

2) 《추월색》은 1912년 초판을 시작으로 1923년까지 18판 발행되었다 이 소설은 남녀의 헤어짐과 결합을 기본 서사로 한 대중소설이다 여자 주인공 lsquo정임rsquo과 남자 주인공 lsquo영창rsquo이 서로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이 당시 조선의

근대화라는 사회적 배경 속에서 그려진다

3) 《장한몽》은 1913년 5월 13일부터 10월 1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된 신문소설이자 번안 소설이다 원작은 일본 가정소설의 걸작이라 불리는 오자키 고요尾崎紅葉의 《곤지키야샤金色夜叉》이다

4) 《능라도》는 1919년 유일서관에서 간행되었으며 애정서사와 정탐서사가 결합된 lsquo딱지본 대중소설rsquo이다

5) 《강명화전》은 1920년대에 실존했던 기생 lsquo강명화rsquo의 인생을 다룬 작품이다

6) 《구의산》은 1912년에 발행된 탐정소설이다 결혼 첫날밤 신랑 오복이가 목이 잘려 죽은 사건의 진상을 푸는 내용이다

3

《강명화전》3634-3-13(4) 표지

4

《추월색》츄월색 3634-3-72(8) 표지

5

《구의산》3634-3-47(4) 표지

1) 《산천초목》 1~2쪽

2322

은근하게 드러내는 책의 아름다움 김민정 북 디자이너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2

3

4 5

1

꾸준히 시선이 가고 손길이 가는 책이 있다

김민정 북 디자이너가 작업하는 책이 그렇다 정갈한 모양새로 은근한 매력을 드러낸다

그래픽디자인과 출판 기획 전문 스튜디오 lsquo미인Studio Miinrsquo을 운영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1 2

연예기획사와의 책과 음반 협업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2016 sm엔터테인먼트

3

시리즈물 《정신분석의 근본 개념》 외

정신분석학 시리즈2017 한동네

4

카카오 브런치kakao brunch 대상작을 출판사와 연계해

발간한 프로젝트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2017 첫눈

5

자체 스튜디오 발간 도서 《미술사의 시선》2016 미인

아름다운 것에 강렬하게 끌리다

마중을 나온 김민정은 또렷한 눈매를 가진 야무진 인상의 사람이었다 스튜디오 미인은 서

울역 인근 오래된 건물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가 만든 책처럼 단정한 느낌의 공간이었다

ldquo이곳에 이사 온 지 아직 한 달이 안 지났어요 나름 아늑한 느낌을 주려 했는데 아직 손댈

곳이 많아요 프로젝트에 따라 스텝이 합류하기도 하지만 주로 혼자 작업하는 공간이라 제

취향대로 꾸몄어요 스튜디오의 작고 전문적인 성격이 마음에 들어 앞으로도 규모를 늘리고

싶진 않아요rdquo

스튜디오 미인의 신조는 lsquo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에 의해 아름답게 만들어진다By means of

beauty all beautiful things become beautiful rsquo이다 소크라테스Socrates의 말에서 감명을 받아 따왔다고 한다

ldquo박찬욱 감독이 영화 〈아가씨〉를 lsquo아가씨rsquo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다는

데 저 또한 lsquo미인rsquo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고심하다가 그래도 스튜

디오 이름으로 쓰기로 결정했어요 보통 미인하면 lsquo아름다운 여성rsquo을 떠

올리지만 스튜디오 미인의 뜻은 lsquo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사람rsquo이에요 신

조와 함께 스튜디오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명칭이죠rdquo

이전에 김민정은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북 디자이너로 일했다 베르

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의 《파피용》 폴 오스터Paul Auster의 《기록실로

의 여행》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의 전집 등 손을 거쳐간 열린책들의 책

이 수백 권이다

ldquo제 첫 직장은 광고 대행사였어요 그때까지 책를 좋아하긴 했지만

북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하지만 우연히 열린책들

의 채용 공고에 지원하게 됐고 면접을 보러 출판사를 방문했어요 그때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문화 예술이 집약되어 있는 출판사의 멋스

러운 분위기에 너무도 강렬한 끌림을 받았죠 내가 꼭 있어야 할 곳이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dquo

김민정에게 북 디자인은 지금까지 해오고 앞으로 계속하고 싶은

일이다 독서를 즐겨 하는 그는 자신의 독서 생활과 일이 연결되는 점이

북 디자인만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간 작업을 위해 무수히 많은 책을

읽어 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책을 접할 때 설렘을 느낀다

ldquo북 디자이너로 꾸준히 일하려면 정말 책을 좋아해야 해요 그래야

반복되는 수정과 마감에 지쳐도 다시 힘을 내서 일을 할 수 있어요 수

백 권의 책을 접하니까 한 TV 프로그램 이름처럼 lsquo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rsquo이 되어가는 느낌이지만웃음 좋아해야 가끔 이 일이

힘들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면 다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요rdquo

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작업에 들어가면 김민정은 그 책에 대한 탐구적이고 사려 깊은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참신한 디자인을 위해 선택한 답이 자신의 취향이

나 관습에 젖어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의뢰를

맡긴 클라이언트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

ldquo저는 클라이언트를 공동 작업자 혹은 직장 동료로 생각해요 그들과

의견을 나누다 보면 디자인해야 할 책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다

양한 영감을 받을 수 있어요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제안에 따라 디자인

접근 방식이 달라지기도 하죠 책의 시각적 구조나 정체성에 초점이 놓

일 수도 있고 대상이나 재료에 집중하게 될 수도 있어요rdquo

북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 미인에서는 책의 세세한 부분은 물론 일정

과 비용까지 모두 기획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김민정은 어떤 책

이든 그 의도와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작업한다

ldquo요즘은 편집자가 책 표지 디자인은 물론 내용의 구성까지 함께 의

논하고 싶어해요 때론 책의 중 제목을 여러 개 뽑아 와서 어떤 게 가장

어울리는지 묻기도 하더라고요 이럴 때 그 책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

어 있어야만 대답을 할 수 있어요rdquo

내가 묻는 말의 요지를 파악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모습에서도 그가 작업 시 소통에 능할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ldquo아무래도 제 디자인으로 클라이언트들을 설득해야 하니까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작업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

면 그만큼 디자인에 더 신뢰를 느끼니까요 아예 전적으로 제 취향대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많아요 출판사의 관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

각하는 것 같아요rdquo

김민정이 만든 책들에는 확실히 그만의 정체성이 있다 따뜻한 색감

아기자기한 구성 손맛이 느껴지는 요소 등 왜 lsquo예쁜 책rsquo을 만들고 싶은

고객이 그를 찾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ldquo자연스럽게 책에 드러나는 제 정체성을 부인하지는 않아요 원고를

해석하는 지식과 감각의 정도에서 그러한 정체성이 만들어진다고 보

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작업한 모든 책을 관통하는 통일된 제 디자인

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해요 책에 맞춰서 제 정체

성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요rdquo

천천히 그만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다

북 디자이너는 항상 언제 어떤 작업을 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김민정은 이렇게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점을 오히려 즐긴다 새로

운 도전 기회를 마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dquo일단 흥미로운 제안을 받으면 익숙하지 않더라도 도전해봐요 올해

는 연예기획사와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출판사와 환경과 시스템이 다

르다 보니 색다른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또 다른 작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rdquo

그는 작업할 종류의 책도 가리지 않는다 문학 인문 사회 과학 자연

분야 등의 책을 골고루 디자인 해오고 있다 도전 정신을 부르는 책을

마주했을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감이 크다고 이러한 책에는

전자책도 포함되어 있다

ldquo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아요 lsquo종이책과 전자

책은 기술적 부분이 전혀 다른 그라운드rsquo라는 정병규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해요 종이책과 전자책 둘 다 사용하는 편이라 자연스레 어떤 편집

이 전자책에 언어적 시각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고민

하게 되더라고요 올해가 가기 전 스튜디오에서 내 작업을 해보고 싶어

요 일종의 실험이에요rdquo

그렇다면 그가 만들고 싶은 궁극의 책은 어떤 모양새일까 중국의

세계적인 북 디자이너 뤼징런呂敬人이 만든 자국 역사 문화 등을 총체

적으로 집약한 책을 보았을 때 이런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직 목표로 정한 책을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ldquo최고의 책 한 권을 만드는 걸 목표로 두기보다 꾸준히 멈추지 않고

오래도록 현업에 있고 싶어요 매번 마주하는 새로운 작업에 만족하며

스튜디오 미인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일이죠 rdquo

앞만 바라보고 길을 나아가기보다 현재를 살피며 한 발자국씩

김민정은 그렇게 길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이번 호의 주제인 lsquo타기팅rsquo을 출판 생태계의 변화와 연결지어

생각해보았다

출판사의 전유물이던 책이 이제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에서 독특

한 형태로 제작되고 1인 출판사와 독립 출판물도 급증하고 있다

스튜디오 미인도 성장하면서 디자인 외적인 부분의 참여가 점점 늘

어나고 있다

타깃이 변하면서 다양한 협업 다채로운 이동 확장성이 나타나

는 모습을 표지에 담았다

_진달래amp박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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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김민정 북 디자이너

열린책들 수석 아트디렉터였던 그는 2008년에 독립하여 그래픽디자

인 및 출판 스튜디오 미인을 열며 활동을 시작해 이후 현재까지 600권

이 넘는 책을 디자인했다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 카잔차키스Kazantzakis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전집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북 디자

인을 도맡았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우리 집엔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단다한복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

여우 엄마의 독서 전략

한창 뛰어놀고 싶은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엄마도 여우처럼 변신할 필요가 있다 여우 같은 엄마는 곰 같

은 아이를 부추겨 재주 넘게 하고 박수는 자신이 받는다 예를 들

면 ldquo아들 《변신》이라는 책 엄마가 읽어봤는데 너무너무 재미있

더라rdquo 하며 과장되게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와 함

께한다는 확신이 들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책을 읽게 된다 저자

는 lsquo독서 대화rsquo란 엄마가 아이의 마음에 와닿는 대화를 하며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ldquo아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책 속의 주인공과 공감하는 방법을 배

운다 엄마의 독서 대화는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최고의 배움

터다rdquo 13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8-17-19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 권옥경 저 | 0298-16-20

아이와 함께 행복한 그림책 읽기

김서경 이상희 김상욱 최정선 저 | 0291-17-19

독이 되는 동화책 약이 되는 동화책 한복희 저 | 0298-14-12

호기심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다

발명의 시작은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고 싶다면 평범하게 지나쳤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11월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8권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보자 《비밀의 도서관》을

읽으며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해보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읽으며 식량문제에 대해 고민해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우리의 남극 탐험기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

아이러니한 만남

이 책은 한국의 무명작가인 lsquo나rsquo와 영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어니

스트 헨리 섀클턴Ernest Henry Shackleton 박사의 남극 탐험이 주 내

용이지만 백 년 전 인류 최초로 남극 횡단에 도전한 어니스트 헨

리 섀클턴 탐험대의 이야기도 녹아 있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이야기는 lsquo어니스트 헨리 섀클턴rsquo이라는 이름이 같은 현재의

영국 경제학자와 백 년 전 탐험가를 통해서 연결된다 이 두 사

람이 한국에서 우연히 만나 남극으로 탐험을 떠나게 되는 과정

을 소개하고 있다 과연 lsquo나rsquo와 섀클턴 박사는 남극 탐험을 성공

적으로 끝낼 수 있을까

ldquo그러니까 힘내서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면 싸울 필요도 없지

만 이길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 거야rdquo 6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850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양이를 잡아 먹은 오리 김근우 저 | 8137-15-632

붉은 소파 조영주 저 | 8137-16-776

저스티스맨 도선우 저 | 8137-17-696

오직 두 사람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

상실 이후의 삶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고난을 겪고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 책은 깊은 상실감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

버지 곁을 벗어나지 못하는 딸의 복합적인 감정 아이를 잃어버

린 부모의 처절한 고통과 아이를 찾은 이후의 삶의 변화 등 일

곱 편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사실적인 문체와 예측할 수 없는 이

야기 속에 빠져들다 보면 이들이 겪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공감

하게 되고 상실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ldquo아이가 간지러운 듯 발을 꼼지락거리며 좋아했다 아이의 양

손을 놓지 않은 채 그는 오래도록 평상 위에 앉아 그에게 찾아

온 작은 생명을 응시했다rdquo 8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706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바깥은 여름 김애란 저 | 8137-17-831

고마네치를 위하여 조남주 저 | 8137-16-629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저 | 8137-10-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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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출근만 하면 예민해질까머리 매킨타이어 지음 | 이현주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7

lsquo월요병rsquo에 시달리는 당신

lsquo직장인의 병rsquo이라 불리는 lsquo월요병rsquo 그 원인은 지루한 일상과 과

도한 업무 스트레스 회사 내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한다 한 뉴

스매체가 일요일에 잠깐 출근하는 것이 lsquo월요병rsquo에 도움이 된다

는 기사를 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산 것처럼 직장인에게 회

사 생활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20년 넘게 조직심

리 전문가로 활동한 저자가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들을 상담하고 그에 맞는 해결 방법과 훈련법을 제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생활이 버겁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ldquo모든 직장은 정치 게임이 벌어지는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자리를 얻는 순간 당신은 자동적으로 선수등록을 마친 것이

나 다름없다rdquo 1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37

글 이승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라이프스토밍 앨런 웨이스 마셜 골드스미스 저 | 325211-17-241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저 | 325211-17-107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저 | 325211-16-316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발렌틴 투른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지음 |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 2017

인류의 고민

오늘날 농작물 수확량은 140억 세계 인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

는 양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고 20억

명은 영양실조 상태다 세계 농지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4분

의 3은 인간의 식량이 아니라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 또

한 농업은 산업화되고 종자는 대량생산에 용이하도록 변형되

었다 이 책은 식량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은 더 많은 생산이 아

니라 더 적은 손실과 공정한 분배 식량의 자급자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식습관과

소비습관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음식물과 우

리의 식생활이 전 세계 식량문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ldquo종자는 어떤 대기업의 손에 들어가서도 안 됩니다 농부의 손에

있어야 해요rdquo 9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57-17-3

글 배명희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신성한 씨앗 골든 수피 센터 저 | 52322-17-1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죽는가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발렌틴 투른 저 | 3357-12-3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장 지글러 저 | 3357-12-2

뇌에 스위치를 켜다존 엘더 로비슨 지음 |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

뇌에 대한 궁금증

어릴 때부터 남다른 행동으로 괴로움을 겪으며 사회적 아웃사

이더로 살아온 저자는 마흔 살이 되던 해에 lsquo아스퍼거 증후군rsquo 진

단을 받는다 그는 자신이 자폐 환자로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50세의 나이에 하버드 의료팀이 이끄는 뇌

과학 연구 경두개자기자극술TMS요법이라는 임상 실험에 참여한

다 뇌과학의 경두개자기자극술 실험에 참여한 저자가 겪은 놀

라운 감정의 변화를 담은 이 책은 뇌과학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

공할 뿐 아니라 장애 자유의지 및 우리의 정체성 등에 대한 근

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ldquoTMS가 우리에게 준 lsquo타인의 기분을 읽는 능력rsquo은 일시적이었는

지 모른다 하지만 lsquo인생 경험의 기억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rsquo은

놀라울 만큼 오랫동안 선명했다rdquo 32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69389-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스퍼거 패밀리가 사는법 크리스티 사카이 저 | 37913-13-1

아들러는 아이들을 이렇게 치유했다

알프레드 아들러 저 베란 울프 엮음 | 5169389-16-3

아스퍼거 장애 극복하기

자넷 프라이스 제니퍼 엔젤 피셔 저 | 3791-12-17

비밀의 도서관 올리버 티얼 지음 | 정유선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

고전의 즐거움

이 책은 호메로스Homeros의 《일리아드》부터 호프스태터Hofstadter

의 《유체 개념과 창조적 분석》에 이르기까지 99권의 저서를 시

대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우리에게 생소한 저서도 상당수 포함

되어 있다 저자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작가의 사정 집필 의도

잘못 알려진 사실과 오해를 다루며 당시의 시대상과 책만 읽어

서는 알 수 없는 잡다한 지식을 공유한다 이 책은 어떤 작품의

내외적인 부분에 얽힌 심도 있는 지식을 다루면서도 결코 어렵

거나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 고전을 즐기지 않는 독자라

도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ldquo이 책은 호기심의 잡동사니이며 익숙하거나 망각된 책들로

가득 찬 상상의 도서관을 돌다가 잠깐씩 멈춰서 구경하는 여행

이라고 할 수 있다rdquo 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17-12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난폭한 독서 금정연 저 | 8093-15-12

이스트를 넣은 빵 장정일 저 김영훈 편 | 02985-16-5

궁극의 리스트 움베르토 에코 저 | 601-10-26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비신시아 바넷 지음 |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7

비에 대한 관찰 보고서

하늘에서 비와 함께 개구리들이 떨어진다면 낙하하는 빗방울

의 모양은 우리가 짐작하는 그대로의 형태일까 비로 유명한 두

도시에서 음울한 인디 록 장르가 탄생한 것은 우연일까 이 책

은 지구에 내린 최초의 비에 대한 추측부터 그치지 않는 폭풍에

대한 원망을 야만적인 마녀사냥으로 풀고자 했던 중세시대의

어두운 역사에 이르기까지 비와 관련된 온갖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인 작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들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의 원인을

찾고 함께 해결할 방법도 모색하고자 한다

ldquo날씨란 기후라는 인성이 특정 날짜와 특정 장소에서 보이는

기색에 해당하고 기후는 대기의 인성 다시 말해 수년에 걸친

날씨라는 기색의 평균값이다rdquo 15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53-17-5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마이클 만 저 | 4539-17-6

급변의 과학 마틴 셰퍼 저 | 404-12-19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이시 히로유키 저 | 8099-13-14-1-2

사랑받은 도서

Top 40 문학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문학은 우리를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문학 분야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2014 | 8336-14-408

여덟 단어

박웅현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818-13-176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저 | 밝은 세상 | 2010 | 8435-10-129

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6 | 8336-16-71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저 | 위즈덤하우스 | 2012 | 838-12-29

제3인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열린책들 | 2013~2016 | 863-13-126-1-6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저 | 창비 | 2008 | 8136-9-104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6 | 8336-16-340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저 | 한겨레출판 | 2015 | 8147-15-348

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저 | 마시멜로 | 2015 | 8436-15-86

내일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3 | 863-14-11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저 | 오래된미래 | 2004 | 863-4-68

구해줘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6 | 863-6-70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7 | 863-7-60

종이 여자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0 | 863-10-143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3 | 8137-13-1237

라면을 끓이며

김훈 저 | 문학동네 | 2015 | 8147-15-516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생각의길 | 2015 | 802-15-35

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저 ㅣ밝은세상ㅣ2015ㅣ 863-16-1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09 | 8136-9-888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저 | 북로드 | 2011 | 853-11-6

고구려

김진명 저 | 새움출판사 | 2011~2016 | 8137-11-217-1-6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4 | 863-15-29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06 | 8336-7-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문학수첩 | 2013 | 8436-13-119-1-2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6 | 8137-16-736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4 | 8336-14-330

마션

앤디 위어 저 | RHK | 2015 | 8436-15-17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2 | 8336-13-8

채식주의자

한강 저ㅣ창비ㅣ2007ㅣ 8136-7-1883

정글만리

조정래 저 | 해냄출판사 | 2013 | 81362-13-81

7년의 밤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1 | 8137-11-31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저 | 열린책들 | 2013 | 8597-13-9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2015 | 8597-15-7

28

정유정 저ㅣ은행나무ㅣ2013ㅣ8137-13-949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저 | 살림 | 2013 | 8436-14-45

소년이 온다

한강 저 | 창비 | 2014 | 8137-14-779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2015 | 8137-15-1403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2014 | 8137-14-1471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권비영 저ㅣ다산북스 | 2010 | 8137-10-841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잊힌 이름을 만나는 격렬한 순간 《세 여자》

ldquo한 사람의 인생에 천년의 역사가 흘러가는 시절이었다rdquo 이

구절이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렀다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

기만 가지고 버티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격렬하게 흘러가는 시

절 이 책은 창창한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세상의 모순에 눈

부릅뜬 세 여자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lsquo조선 공산당의 여성 트로이카rsquo 그들

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조각조각 나눠진 끝에 남은 부스러기 같은 것이었다 많은 이름

들이 묻혔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하나씩 발굴되었다

이 세 명의 이름은 그중에서도 가장 바닥에 묻혔던 이름이리라

그러기를 바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1920년의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났다

현실의 모순을 뚫고 좀 더 넓은 전망을 보고자 무모하게 넘어

온 도시였다 그곳에서 고려공산당 청년 동맹을 이끌던 박헌영

과 임원근 김단야를 만나면서 그들의 삶은 급류를 탄다 귀국

후 고명자와 합류한 이들은 lsquo여성 트로이카rsquo로 불리게 되고 그

들의 남편이자 애인이었던 세 남자 또한 lsquo트로이카rsquo로 묶인다

그러나 그들의 투쟁이 명랑하고 순탄하기만 했을 리 없다

1925년 제1차 조선공산당사건 일명 lsquo101인 사건rsquo으로 그들은 투

옥되거나 국내를 빠져나간다 그 후 그들의 갈라지고 엇갈리고

겹치고 에두르던 활동을 몇 줄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권을 빼곡히 채운 내용을 숨 가쁘게 따라가다 보면 문득 오늘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의 오늘과 읽고 난 오늘은 다

른 느낌일 것이다 잊히고 지워진 이름들을 듣게 된 후 보이는

풍경은 이전의 풍경이 아니다

ldquo혁명이 직업이고 역사가 직장이었던 사람들rdquo의 이야기는 한

편 무협 소설같이 흥미진진하지만 허랑하게 끝나지 않는다 역

사기록들에 철저히 기반을 두어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꾸되 ldquo소

설이 역사를 배반하지 않도록 주의했다rdquo는 이 소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이어지

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의 위협은 현실적이고 우리는 아직 여

전히 오로지 역사 속에 있다

이 책의 부제는 lsquo20세기의 봄rsquo이다 한가해 보일 정도로 평

화로운 느낌을 주는 문장이지만 봄이 얼마나 치열한 계절인

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위로하

는 문장은 이것일 것이다 ldquo그들의 인생은 지옥 속에서도 가끔

봄날이었다rdquo

글 박사 북 칼럼니스트

좋은 책을 읽고 글을 써 신문 TV 라디오 등에 소개하고 있다 직접 쓴 열 권의

책은 물론 팟캐스트 lsquo책듣는밤-박사의 독야청청rsquo SNS 강연 방송 등으로 독자

들을 만나고 있다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삶 속으로 《아메리카나》

좋은 문학책을 선정해놓았다는 lsquo세계rsquo 문학 전집 목록을 떠올

리면 백인 남자 작가들의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세계문학의 lsquo세

계rsquo는 주로 식민지를 가졌던 유럽을 뜻한다 그렇다면 한때 식민

지였던 나라 작가들은 어떤 소설을 써낼까 《아메리카나》는 나

이지리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

에Chimamanda Ngozi Adichie 작가의 작품이다

나이지리아 출생인 이페멜루는 미국에 살고 있다 프린스턴

Princeton 지역의 깔끔하고 콧대 높은 풍경 안에서 살아온 그녀는

나이지리아인이라기보다 미국인에 가깝다 이페멜루는 13년의

세월을 미국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나이지리아로 돌

아가기를 마음먹는다 탐색해보니 옛 남자친구였던 오빈제는

결혼을 했다는데 꽤 큰 성공을 거두어 재력을 과시하며 사는

모양이다 과연 이페멜루의 나이지리아로의 귀환은 어떻게 될

까 아니 그 전에 대체 왜 이페멜루는 미국을 떠나려고 했을까

그 전에 왜 오빈제는 이페멜루와 함께 미국에 오지 않았을까

《아메리카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꾸던 아프리카인들이 결국

귀국을 택하게 되는 이유를 들려준다 비미국인 흑인이 이민 생

활에서 어떤 압박을 받는지 어떤 형태로 괴로움을 주는지 lsquo주

류 사회의 백인이 아닌rsquo 이민자로 살아가는 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은 참으로 멋지다 누구나 《위대한 개

츠비》의 개츠비처럼 정상에 오르고 또 추락하며 전설로 남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고 피부색에 따라 이야기는 다

르게 쓰이고 끝난다는 사실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전

한다 한국인 미국 이민사 역시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백인

들의 역사보다 영어가 공용어인 나이지리아 중산층 가정의 아

이로 성장해 미국 아이비리그의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한 이페

멜루의 역사에 그리고 더 큰 좌절을 영국에서 먼저 경험해야 했

던 오빈제의 역사에 더 가까울 것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TED 강연을 글로 옮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

니다》와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고자 하는 친구에게 건네는

조언을 담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두

권의 비소설은 모두 lsquo나는 누구인가rsquo라는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전하고 있다 《아메리카나》는 그 질문을 소설의 형식으

로 우리에게 던진다 그리고 비미국인에게 미국이 어떤 의미인

지를 묻는다

글 이다혜 작가

지은 책으로 《여기가 아니면 어디더라도》 《책읽기 좋은날》이 있으며 책과 영화

에 대해 쓰거나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씨네21》 기자이며 팟캐스트 lsquo이동진의

빨간책방rsquo에 논픽션 부문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3332

세 여자

조선희 저

한겨레출판 | 2017 | 8137-17-794-2

아메리카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저

민음사 | 2015 | 8436-15-148-1-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소설을 읽을 때면 주인공에 감정 이입이 되어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곤 한다

이번 북 리뷰에 소개되는 두 권의 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시대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의 삶을 통해 부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책테마파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145

경기도

성남시

한국 대표 예술가들 하나로 뭉치다

책테마파크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

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적 휴식을 가능하게 하

는 여러 요소가 가득한 문화 공간이다 누군가

에게는 lsquo도서관rsquo이 누군가에게는 lsquo미술관rsquo이 누

군가에게는 lsquo공원rsquo이 되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

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이 생긴 건 책테마파크가 여러

분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이

기 때문이다

책테마파크 프로젝트를 처음 발의하고 주도

한 이는 임옥상 미술가이다 민중미술 1세대 작

가로 꼽히는 그는 일반인이 대중이 예술을 가깝

게 느끼고 창조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문화

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경기도에

이러한 의견을 피력했고 경기도가 이를 채택하

여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내 1800평 부지에

책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임옥상 미술가는 조

형물 디자인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 설계 김인

수 조경가는 공원의 자연 생태와 조경을 맡았

다 김정환 시인도 참여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독립적으로 일을 나눠 진행한 건 아니다 서로

가 각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동 작업을 추

진했다 전공이 아닌 분야의 차이점을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는 이들이기에 가능

한 일이었다

책테마파크가 개관한 이후 네 사람이 다시 모

인 자리에서 승효상 건축가는 ldquo평상시에도 서로

의 영역을 곧잘 넘나들며 영향을 주고받았기에

각 분야의 이해의 폭이 넓어 공동 작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고 즐거웠었다rdquo고 소감을 밝히기

도 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책 공원이 되다

책테마파크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이하 책테마파크는 도로가 닿지 않는 한적한 율동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다

호수 주변을 여유롭게 걷다 보면 드넓은 광장이 나오고 좀 더 들어가면 멋진 건물이 보이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국내 최초로 책을 테마로 한 공원 책테마파크다

1 책테마파크 입구1

대지 위에 쓰고 그린 한 권의 책

책테마파크는 자연 속 책을 형상화한 8가지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마다 김정환 시인이 명

칭과 인문학적 해석을 붙여놓았다 동선을 따라

공원을 돌면 책의 역사에 관한 두툼한 한 권의 책

을 읽은 기분이다 책을 읽을 때 원하는 단락만 골

라 읽듯 전체를 다 돌지 않고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책테마파크 진입로 입구의 담벼락 위에는 대

나무와 함께 솟대와 생김새가 비슷한 조형물들이

꽂혀 있다 lsquo바람의 책rsquo을 테마로 각 나라 언어를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해 나무와 스테인리스 재료

로 만든 것이다 태초의 말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

는 명명命名 행위를 통해 인간의 이야기와 문화

가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길게 늘어선 담벼락에는 책문자의 역사를 주제

별로 부조해놓은 lsquo시간의 책rsquo이 있다 추상과 구

상이 변주되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벽의 모양

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미로처럼 보이는 건

물 옥상에 도달한다 옥상에는 내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공간이 단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

진다

건물은 lsquo공간의 책북카페rsquo으로 불린다 9000여

권의 도서가 소장된 열람실과 멀티미디어 시청

각실 전시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책 대출이 안 된

다는 점과 신간 위주로 소장자료가 바뀐다는 점

이 다르다 책테마파크의 각종 행사 프로그램이

주로 열리는 소통의 장소이다

훈민정음 판본과 필사본을 조각해놓은 건물

앞 벽면은 lsquo한글의 책rsquo이라 불린다 lsquo문자는 소리

=그림rsquo의 건축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벽면과 달리 단단한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훈

민정음의 굳건한 모양새와 특성을 잘 드러낸다

건물 뒤에 자리 잡은 공원은 lsquo음악의 책rsquo lsquo하늘

의 책야외 공연장rsquo lsquo천자문의 책rsquo lsquo물의 책rsquo으로 나눠

진다 천자문의 책은 김정환 시인이 시대에 맞춰

지은 「신新 8언시 천자문千字文」의 lsquo신생神生rsquo을

오석烏石 33개에 새겨 정원 곳곳에 놓아둔 것이

다 각 돌을 찾아 읽다 보면 문학 철학 예술 과학

분야 지식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1000

개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음악의 책 공간에는 자연과 바람과 조화를 이

루는 선율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놓여 있다 음악

이 lsquo들리는rsquo 것이 아니라 lsquo보이는rsquo 곳이다 공원 끝

에 있는 물의 책은 하늘과 사람 나무가 투영되는

책 모양의 연못이다

하늘의 책은 하늘을 닮은 야외 공연장으로

600여 년 전 조선 시대에 하늘 별자리를 체계화

시켜 원형 돌판에 그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

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공연장 바닥에 새겨

놓았다 밤이 되면 천문도 별자리에 불이 들어와

마치 밤하늘을 보는 것 같다 돌로 만든 원형 공

연장이라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이뤄진다 공연을 원하는 이라

면 누구나 예약 문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느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다

임옥상 미술가는 책테마파크가 특정하게 규

정지어지지 않는 lsquo열린 공간rsquo으로써 이용자들이

풍요롭게 활용하길 바랐다 2006년에 개관하고

11년이 지난 지금 책테마파크는 그 의도에 맞게

활용되고 있다 자체 볼거리만으로도 주목받지

만 꾸준히 이용자가 있는 데는 책과 관련된 문화

예술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middot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lsquo여름 방학 체험 교육

프로그램rsquo lsquo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제rsquo는 매

해 열리는 책테마파크의 대표 행사middot프로그램이

다 주 대상은 초등학생 청소년 학부모들로 공

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지난 10월 9일 열린 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

제에는 멍석 김문태 화가의 lsquo한글꽃 동심화rsquo 전

시회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팀과 부명희 민요단

등의 국악 공연 한글날 기념 조각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행사middot

프로그램도 있다 작가들이 직접 글쓰기를 가르

치는 lsquo문학 아카데미rsquo는 개강할 때마다 빠른 시일

내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받은

후 책테마파크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묻혀

글을 쓰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다가오는 11월 24

일에는 lsquo2017년 책테마파크 한일 시인 대회amp시

낭송 콘서트rsquo가 열린다 책테마파크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 문학 대회로 해이수 소설가와 서

재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통

역 사회를 보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들

허형만 박덕규 장석남 후쿠마 겐지 오카모토 게이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lsquo인공지능 시대의 시 쓰기와 시 읽

기rsquo를 주제로 다채로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책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송승태 차장은 ldquo예산 내에서 운영 계획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해서 제약은 있지만 보존

할 것은 보존하고 바꿀 것은 바꾸면서 이용자들

이 책테마파크를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노

력하고 있다rdquo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도

서교환 시스템 lsquo나GO 돌GO나눠보고 돌려보고rsquo도 이

런 기획 중 하나다 성남시민이라면 조건 없이 가

정 내 휴면 도서를 가져와 열람실 내에 따로 마

련된 도서와 교환해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1인 1회 1책이 기준이다 별도로 매년 보유 도서

를 성남시작은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있다 도서

수집 보존이 아니라 나누는 데 방점을 두었다

고사리 손으로 무료 엽서를 적어 건물 앞에 마

련된 대형 우체통에 넣는 아이들 열람실 안에서

동화책을 가득 쌓아 놓고 함께 읽고 있는 가족

난생 처음 본인의 전시회를 이곳 전시장에 연다

는 고등학생 어린이 글쓰기 그림과 캘리그래피

등의 무료 강습을 받고 있는 학부모들 각자의 방

식으로 문화와 책을 느끼고 즐기는 곳 그곳이 바

로 책테마파크다

글 주학님 사진 제공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3

4 5

6

2

2 책테마파크 조감도

3 건물 벽면에 조각된 lsquo시간의 책rsquo과 lsquo한글의 책rsquo

4 lsquo공간의 책rsquo 내부 열람실

신간 위주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5 건물 앞에 설치된 lsquo느린 우체통rsquo

이곳에서 부친 편지는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다

6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체험 프로그램 부스

3938

판옵티콘과 시놉티콘 개념을

차용한 도서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죄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 TV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다양

한 방법으로 탈옥을 시도하는데 하루는 교도소

내 탈옥의 고수로 알려진 죄수를 찾아 탈옥할 방

법을 묻는다 그리고 탈옥의 고수는 이렇게 대답

한다 ldquo현재 교도소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어 탈옥

할 수 없다rdquo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

시하기 위해 감옥 중앙에 감시탑을 세우는 방식은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

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처음으로 설계했다 중

앙의 원형 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원의 둘

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어 감시탑은 늘 어

둡게 죄수들의 방은 늘 밝게 유지한다 이는 죄수

들이 감시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알 수 없게 해

죄수들에게 늘 감시받는 느낌을 주고 결국 규율

과 감시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감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

고 통제하는 이 구조가 바로 lsquo판옵티콘panopticonrsquo

이다 그리스어로 lsquo모두rsquo를 뜻하는 단어 lsquopanrsquo과 lsquo본

다rsquo는 뜻을 가진 lsquoopticonrsquo의 합성어다

판옵티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lsquo감시에 대한

감시rsquo라는 의미의 lsquo시놉티콘synopticonrsquo도 있다 서

로 동시에syn 감시한다opticon는 뜻이다 노르웨이

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Thomas Mathiesen은 대

중이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며 이를 lsquo시놉티콘rsquo이라 명명했다 중앙집권적이

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이 아닌 다수의 시선이 항

상 존재하며 누구나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쌍방

향 감시의 개념이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이용자의 움직임이 한눈에 파악되는 개방형 도서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lsquo판옵티콘rsquo은 죄수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건축 형태다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누구나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로 lsquo시놉티콘rsquo을 제시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은 이러한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림막을 세워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던 이용자들은

왜 lsquo감시당할 수 있는rsquo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 것일까

1

1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열람 홀 모습

어디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베를린 홈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Unter den Linden 6 10099 Berlin Deutschland

독일

남유럽

베를린

베를린 훔볼트대학교Humboldt-Universitaumlt zu Berlin

그림형제도서관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은

이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사위四圍가

조용해야 하고 벽이나 칸막이를 이용해서라도 다

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개인적 공간이 있

어야 한다는 일반 통념과 달리 이 도서관의 테라

스형 열람실은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한 번에 들

어가고 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명하며 분주한 홀 형태다 열람 홀에서는 어디

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동

시에 위 아래 맞은편 혹은 사방에서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로 모든 좌석이 공부 혹은 독서를 하거나 자료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루 평균 5200여 명의

이용자가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내에

1036석이나 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기

자가 많아 이용자가 좌석을 한 시간 이상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

을 정도다 이용자도 많고 어디서나 자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왜 좋아

하는 걸까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와 그림 형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다 1810년 프로이센의 교육부 장관이자

언어학자로 자유주의를 주창한 빌헬름 폰 훔볼

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베를린대학교로 설

립되었다가 1949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로 개명

되었다 초창기에는 독자적인 도서관이 없었기 때

문에 인근의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현재의 Ber-

lin State Library의 자료를 이용했다 1831년이

되어서야 자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1832년을

기준으로 소장 장서는 1668권에 불과했다

훔볼트대학교는 189개 과정에 약 3만 2553명

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16년 여름학기 기준 대학 내

에는 12개소의 분관 및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연

간 약 296만 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독일 내

가장 인기 높은 대학도서관 중 하나다 도서관은

약 600만 권의 인쇄도서와 저널을 소장하고 있으

며 20만 점의 전자책 1만 6000여 종의 전자저널

그리고 20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고 있다

훔볼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그

림형제도서관은 건축가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디자인하여 2009년 개관했다 엷은 갈색의 석조

와 유리로 만들어진 38m 높이의 건물이다 단일

도서관으로는 독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자

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에만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학 경제학 분야의 장서 200만 권

이 있으며 모든 장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야코프 그림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형제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에게는 《그

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고대 독일어 문법을 정리한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작은 도서관 사서

였다 1808년 형 야코프가 카젤Kasel의 도서관 사

서가 되었고 곧이어 빌헬름도 같은 도서관에 근

무하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이 보수는 적으나

연구할 시간은 충분했던 덕에 그림 형제는 언어학

자료로써 민담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 지역의 다양

한 구전과 민담 설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

1812년에 그림 형제는 그동안 수집한 이야기

들을 묶어 초판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Kinder- und Hausmaumlrchen》를 발간했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잠자

는 숲속의 미녀」 「백설 공주」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 동화집Grimms Fairy

Tales》으로 소개되었다 1816년과 1818년에는 585

편의 전설을 수록한 《독일 전설Deutsche Sagen》도

출간했다 이전에도 독일의 민담을 수집한 전례

는 있었으나 방대한 규모의 독일 민담을 채집하

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최초다

대학교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공존하는 공간

그림형제도서관의 겉면은 사방이 길고 좁은

창문으로 덮여 있다 반복되는 단순함으로 이어

지는 좁은 창문 사이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장서가 빼곡히 꽂힌

서가가 슬그머니 자태를 내보인다 답답하리만

큼 규칙적인 외관과는 달리 도서관의 중앙을 차

지하는 거대한 열람 홀의 내부는 텅 빈 공간감을

자랑한다 천장의 채광창으로부터 밝고 환한 빛

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걸

쳐 높이와 넓이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

어 가구의 빡빡함과 내부의 깊이감에도 불구하

고 놀랄 만한 침투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홀 주위로 고리를 이룬 형태로 양쪽 끝

에서 점차 서서히 물러나는 듯 보인다 열람실은

간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맞은편과 마주 보게 자

리 잡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일하게 배

치된 테이블은 자리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굉장히 넉넉해 이용자들의 노트북은 물론

책과 프린트물 등이 자유롭게 흩어진 모습을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마다 콘센트

연결선과 불을 밝히는 보조 등도 놓여 있다

도서관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지만 훔볼트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위하여 훔볼트

홈존HU HOMEZONE을 지정하고 있다 도서관 2층부

터 6층까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훔볼트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볼트대학교 학생증

이나 주황색 리더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외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있는 PC룸을 제

외하고 그라운드 플로어인 1층과 6층 7층을 이

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서관 7층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

이 공간과 두 대의 스크린 게임 컴퓨터 오디오

스테이션 다수의 어린이 책 어린이용 높은 의자

수유를 위한 의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선호

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오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폰을 대여해주

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도서관에서 마음껏 놀고

부모는 마음 편히 공부하면서도 다른 이용자들에

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임산부나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

하고 1층의 안전 요원에게 열쇠를 요청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필요한 소지품은 입구

에서 나누어주는 투명한 비닐 백에 넣고 가방은

지하 1층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사물함은 개인

자물쇠를 이용하거나 멘사 카드Mensa Card를 구입

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도서관 내에서 복

사나 인쇄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지불 카드다 보증금을 내고

카드를 구입하여 계속 재충전하는 방식이고 카드

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반환된다

입구에서 챙겨야 하는 또 하나는 파우젠샤이

벤Pausenscheiben이라는 lsquo자리 비움표rsquo다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종이에 현재 시

각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제한 시간

은 60분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른 사람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도서관 내에는 모두 1036개의 좌석이 있으며

그중 450석에 컴퓨터가 있다 8곳의 그룹 스터디

룸과 52개의 개인 연구 열람실carrels이 있다 개인

연구 열람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6주간 사용

할 수 있고 5층의 4곳은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

다 도서 대출은 모든 훔볼트대학도서관에서 1인

당 총 100권까지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28일이

다 기간은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다른 이용자

의 예약 대기 상태만 아니라면 최대 84일까지 대

출할 수 있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외관 3 관 내 원목의 카드 목록함

4 도서관 7층에 위치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

5 서가 사이에서 바라본 열람 홀의 모습 열람 홀의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3

54 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Fridolin freudenfett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4342

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Page 13: Cover Design KIM MIN JUNG - nl.go.kr ·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2322

은근하게 드러내는 책의 아름다움 김민정 북 디자이너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2

3

4 5

1

꾸준히 시선이 가고 손길이 가는 책이 있다

김민정 북 디자이너가 작업하는 책이 그렇다 정갈한 모양새로 은근한 매력을 드러낸다

그래픽디자인과 출판 기획 전문 스튜디오 lsquo미인Studio Miinrsquo을 운영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1 2

연예기획사와의 책과 음반 협업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2016 sm엔터테인먼트

3

시리즈물 《정신분석의 근본 개념》 외

정신분석학 시리즈2017 한동네

4

카카오 브런치kakao brunch 대상작을 출판사와 연계해

발간한 프로젝트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2017 첫눈

5

자체 스튜디오 발간 도서 《미술사의 시선》2016 미인

아름다운 것에 강렬하게 끌리다

마중을 나온 김민정은 또렷한 눈매를 가진 야무진 인상의 사람이었다 스튜디오 미인은 서

울역 인근 오래된 건물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가 만든 책처럼 단정한 느낌의 공간이었다

ldquo이곳에 이사 온 지 아직 한 달이 안 지났어요 나름 아늑한 느낌을 주려 했는데 아직 손댈

곳이 많아요 프로젝트에 따라 스텝이 합류하기도 하지만 주로 혼자 작업하는 공간이라 제

취향대로 꾸몄어요 스튜디오의 작고 전문적인 성격이 마음에 들어 앞으로도 규모를 늘리고

싶진 않아요rdquo

스튜디오 미인의 신조는 lsquo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에 의해 아름답게 만들어진다By means of

beauty all beautiful things become beautiful rsquo이다 소크라테스Socrates의 말에서 감명을 받아 따왔다고 한다

ldquo박찬욱 감독이 영화 〈아가씨〉를 lsquo아가씨rsquo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다는

데 저 또한 lsquo미인rsquo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고심하다가 그래도 스튜

디오 이름으로 쓰기로 결정했어요 보통 미인하면 lsquo아름다운 여성rsquo을 떠

올리지만 스튜디오 미인의 뜻은 lsquo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사람rsquo이에요 신

조와 함께 스튜디오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명칭이죠rdquo

이전에 김민정은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북 디자이너로 일했다 베르

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의 《파피용》 폴 오스터Paul Auster의 《기록실로

의 여행》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의 전집 등 손을 거쳐간 열린책들의 책

이 수백 권이다

ldquo제 첫 직장은 광고 대행사였어요 그때까지 책를 좋아하긴 했지만

북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하지만 우연히 열린책들

의 채용 공고에 지원하게 됐고 면접을 보러 출판사를 방문했어요 그때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문화 예술이 집약되어 있는 출판사의 멋스

러운 분위기에 너무도 강렬한 끌림을 받았죠 내가 꼭 있어야 할 곳이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dquo

김민정에게 북 디자인은 지금까지 해오고 앞으로 계속하고 싶은

일이다 독서를 즐겨 하는 그는 자신의 독서 생활과 일이 연결되는 점이

북 디자인만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간 작업을 위해 무수히 많은 책을

읽어 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책을 접할 때 설렘을 느낀다

ldquo북 디자이너로 꾸준히 일하려면 정말 책을 좋아해야 해요 그래야

반복되는 수정과 마감에 지쳐도 다시 힘을 내서 일을 할 수 있어요 수

백 권의 책을 접하니까 한 TV 프로그램 이름처럼 lsquo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rsquo이 되어가는 느낌이지만웃음 좋아해야 가끔 이 일이

힘들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면 다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요rdquo

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작업에 들어가면 김민정은 그 책에 대한 탐구적이고 사려 깊은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참신한 디자인을 위해 선택한 답이 자신의 취향이

나 관습에 젖어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의뢰를

맡긴 클라이언트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

ldquo저는 클라이언트를 공동 작업자 혹은 직장 동료로 생각해요 그들과

의견을 나누다 보면 디자인해야 할 책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다

양한 영감을 받을 수 있어요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제안에 따라 디자인

접근 방식이 달라지기도 하죠 책의 시각적 구조나 정체성에 초점이 놓

일 수도 있고 대상이나 재료에 집중하게 될 수도 있어요rdquo

북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 미인에서는 책의 세세한 부분은 물론 일정

과 비용까지 모두 기획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김민정은 어떤 책

이든 그 의도와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작업한다

ldquo요즘은 편집자가 책 표지 디자인은 물론 내용의 구성까지 함께 의

논하고 싶어해요 때론 책의 중 제목을 여러 개 뽑아 와서 어떤 게 가장

어울리는지 묻기도 하더라고요 이럴 때 그 책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

어 있어야만 대답을 할 수 있어요rdquo

내가 묻는 말의 요지를 파악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모습에서도 그가 작업 시 소통에 능할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ldquo아무래도 제 디자인으로 클라이언트들을 설득해야 하니까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작업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

면 그만큼 디자인에 더 신뢰를 느끼니까요 아예 전적으로 제 취향대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많아요 출판사의 관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

각하는 것 같아요rdquo

김민정이 만든 책들에는 확실히 그만의 정체성이 있다 따뜻한 색감

아기자기한 구성 손맛이 느껴지는 요소 등 왜 lsquo예쁜 책rsquo을 만들고 싶은

고객이 그를 찾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ldquo자연스럽게 책에 드러나는 제 정체성을 부인하지는 않아요 원고를

해석하는 지식과 감각의 정도에서 그러한 정체성이 만들어진다고 보

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작업한 모든 책을 관통하는 통일된 제 디자인

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해요 책에 맞춰서 제 정체

성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요rdquo

천천히 그만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다

북 디자이너는 항상 언제 어떤 작업을 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김민정은 이렇게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점을 오히려 즐긴다 새로

운 도전 기회를 마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dquo일단 흥미로운 제안을 받으면 익숙하지 않더라도 도전해봐요 올해

는 연예기획사와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출판사와 환경과 시스템이 다

르다 보니 색다른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또 다른 작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rdquo

그는 작업할 종류의 책도 가리지 않는다 문학 인문 사회 과학 자연

분야 등의 책을 골고루 디자인 해오고 있다 도전 정신을 부르는 책을

마주했을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감이 크다고 이러한 책에는

전자책도 포함되어 있다

ldquo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아요 lsquo종이책과 전자

책은 기술적 부분이 전혀 다른 그라운드rsquo라는 정병규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해요 종이책과 전자책 둘 다 사용하는 편이라 자연스레 어떤 편집

이 전자책에 언어적 시각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고민

하게 되더라고요 올해가 가기 전 스튜디오에서 내 작업을 해보고 싶어

요 일종의 실험이에요rdquo

그렇다면 그가 만들고 싶은 궁극의 책은 어떤 모양새일까 중국의

세계적인 북 디자이너 뤼징런呂敬人이 만든 자국 역사 문화 등을 총체

적으로 집약한 책을 보았을 때 이런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직 목표로 정한 책을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ldquo최고의 책 한 권을 만드는 걸 목표로 두기보다 꾸준히 멈추지 않고

오래도록 현업에 있고 싶어요 매번 마주하는 새로운 작업에 만족하며

스튜디오 미인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일이죠 rdquo

앞만 바라보고 길을 나아가기보다 현재를 살피며 한 발자국씩

김민정은 그렇게 길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이번 호의 주제인 lsquo타기팅rsquo을 출판 생태계의 변화와 연결지어

생각해보았다

출판사의 전유물이던 책이 이제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에서 독특

한 형태로 제작되고 1인 출판사와 독립 출판물도 급증하고 있다

스튜디오 미인도 성장하면서 디자인 외적인 부분의 참여가 점점 늘

어나고 있다

타깃이 변하면서 다양한 협업 다채로운 이동 확장성이 나타나

는 모습을 표지에 담았다

_진달래amp박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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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김민정 북 디자이너

열린책들 수석 아트디렉터였던 그는 2008년에 독립하여 그래픽디자

인 및 출판 스튜디오 미인을 열며 활동을 시작해 이후 현재까지 600권

이 넘는 책을 디자인했다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 카잔차키스Kazantzakis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전집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북 디자

인을 도맡았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우리 집엔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단다한복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

여우 엄마의 독서 전략

한창 뛰어놀고 싶은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엄마도 여우처럼 변신할 필요가 있다 여우 같은 엄마는 곰 같

은 아이를 부추겨 재주 넘게 하고 박수는 자신이 받는다 예를 들

면 ldquo아들 《변신》이라는 책 엄마가 읽어봤는데 너무너무 재미있

더라rdquo 하며 과장되게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와 함

께한다는 확신이 들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책을 읽게 된다 저자

는 lsquo독서 대화rsquo란 엄마가 아이의 마음에 와닿는 대화를 하며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ldquo아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책 속의 주인공과 공감하는 방법을 배

운다 엄마의 독서 대화는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최고의 배움

터다rdquo 13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8-17-19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 권옥경 저 | 0298-16-20

아이와 함께 행복한 그림책 읽기

김서경 이상희 김상욱 최정선 저 | 0291-17-19

독이 되는 동화책 약이 되는 동화책 한복희 저 | 0298-14-12

호기심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다

발명의 시작은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고 싶다면 평범하게 지나쳤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11월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8권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보자 《비밀의 도서관》을

읽으며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해보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읽으며 식량문제에 대해 고민해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우리의 남극 탐험기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

아이러니한 만남

이 책은 한국의 무명작가인 lsquo나rsquo와 영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어니

스트 헨리 섀클턴Ernest Henry Shackleton 박사의 남극 탐험이 주 내

용이지만 백 년 전 인류 최초로 남극 횡단에 도전한 어니스트 헨

리 섀클턴 탐험대의 이야기도 녹아 있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이야기는 lsquo어니스트 헨리 섀클턴rsquo이라는 이름이 같은 현재의

영국 경제학자와 백 년 전 탐험가를 통해서 연결된다 이 두 사

람이 한국에서 우연히 만나 남극으로 탐험을 떠나게 되는 과정

을 소개하고 있다 과연 lsquo나rsquo와 섀클턴 박사는 남극 탐험을 성공

적으로 끝낼 수 있을까

ldquo그러니까 힘내서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면 싸울 필요도 없지

만 이길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 거야rdquo 6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850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양이를 잡아 먹은 오리 김근우 저 | 8137-15-632

붉은 소파 조영주 저 | 8137-16-776

저스티스맨 도선우 저 | 8137-17-696

오직 두 사람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

상실 이후의 삶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고난을 겪고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 책은 깊은 상실감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

버지 곁을 벗어나지 못하는 딸의 복합적인 감정 아이를 잃어버

린 부모의 처절한 고통과 아이를 찾은 이후의 삶의 변화 등 일

곱 편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사실적인 문체와 예측할 수 없는 이

야기 속에 빠져들다 보면 이들이 겪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공감

하게 되고 상실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ldquo아이가 간지러운 듯 발을 꼼지락거리며 좋아했다 아이의 양

손을 놓지 않은 채 그는 오래도록 평상 위에 앉아 그에게 찾아

온 작은 생명을 응시했다rdquo 8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706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바깥은 여름 김애란 저 | 8137-17-831

고마네치를 위하여 조남주 저 | 8137-16-629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저 | 8137-10-896

26 27

나는 왜 출근만 하면 예민해질까머리 매킨타이어 지음 | 이현주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7

lsquo월요병rsquo에 시달리는 당신

lsquo직장인의 병rsquo이라 불리는 lsquo월요병rsquo 그 원인은 지루한 일상과 과

도한 업무 스트레스 회사 내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한다 한 뉴

스매체가 일요일에 잠깐 출근하는 것이 lsquo월요병rsquo에 도움이 된다

는 기사를 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산 것처럼 직장인에게 회

사 생활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20년 넘게 조직심

리 전문가로 활동한 저자가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들을 상담하고 그에 맞는 해결 방법과 훈련법을 제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생활이 버겁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ldquo모든 직장은 정치 게임이 벌어지는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자리를 얻는 순간 당신은 자동적으로 선수등록을 마친 것이

나 다름없다rdquo 1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37

글 이승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라이프스토밍 앨런 웨이스 마셜 골드스미스 저 | 325211-17-241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저 | 325211-17-107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저 | 325211-16-316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발렌틴 투른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지음 |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 2017

인류의 고민

오늘날 농작물 수확량은 140억 세계 인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

는 양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고 20억

명은 영양실조 상태다 세계 농지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4분

의 3은 인간의 식량이 아니라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 또

한 농업은 산업화되고 종자는 대량생산에 용이하도록 변형되

었다 이 책은 식량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은 더 많은 생산이 아

니라 더 적은 손실과 공정한 분배 식량의 자급자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식습관과

소비습관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음식물과 우

리의 식생활이 전 세계 식량문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ldquo종자는 어떤 대기업의 손에 들어가서도 안 됩니다 농부의 손에

있어야 해요rdquo 9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57-17-3

글 배명희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신성한 씨앗 골든 수피 센터 저 | 52322-17-1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죽는가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발렌틴 투른 저 | 3357-12-3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장 지글러 저 | 3357-12-2

뇌에 스위치를 켜다존 엘더 로비슨 지음 |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

뇌에 대한 궁금증

어릴 때부터 남다른 행동으로 괴로움을 겪으며 사회적 아웃사

이더로 살아온 저자는 마흔 살이 되던 해에 lsquo아스퍼거 증후군rsquo 진

단을 받는다 그는 자신이 자폐 환자로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50세의 나이에 하버드 의료팀이 이끄는 뇌

과학 연구 경두개자기자극술TMS요법이라는 임상 실험에 참여한

다 뇌과학의 경두개자기자극술 실험에 참여한 저자가 겪은 놀

라운 감정의 변화를 담은 이 책은 뇌과학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

공할 뿐 아니라 장애 자유의지 및 우리의 정체성 등에 대한 근

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ldquoTMS가 우리에게 준 lsquo타인의 기분을 읽는 능력rsquo은 일시적이었는

지 모른다 하지만 lsquo인생 경험의 기억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rsquo은

놀라울 만큼 오랫동안 선명했다rdquo 32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69389-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스퍼거 패밀리가 사는법 크리스티 사카이 저 | 37913-13-1

아들러는 아이들을 이렇게 치유했다

알프레드 아들러 저 베란 울프 엮음 | 5169389-16-3

아스퍼거 장애 극복하기

자넷 프라이스 제니퍼 엔젤 피셔 저 | 3791-12-17

비밀의 도서관 올리버 티얼 지음 | 정유선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

고전의 즐거움

이 책은 호메로스Homeros의 《일리아드》부터 호프스태터Hofstadter

의 《유체 개념과 창조적 분석》에 이르기까지 99권의 저서를 시

대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우리에게 생소한 저서도 상당수 포함

되어 있다 저자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작가의 사정 집필 의도

잘못 알려진 사실과 오해를 다루며 당시의 시대상과 책만 읽어

서는 알 수 없는 잡다한 지식을 공유한다 이 책은 어떤 작품의

내외적인 부분에 얽힌 심도 있는 지식을 다루면서도 결코 어렵

거나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 고전을 즐기지 않는 독자라

도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ldquo이 책은 호기심의 잡동사니이며 익숙하거나 망각된 책들로

가득 찬 상상의 도서관을 돌다가 잠깐씩 멈춰서 구경하는 여행

이라고 할 수 있다rdquo 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17-12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난폭한 독서 금정연 저 | 8093-15-12

이스트를 넣은 빵 장정일 저 김영훈 편 | 02985-16-5

궁극의 리스트 움베르토 에코 저 | 601-10-26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비신시아 바넷 지음 |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7

비에 대한 관찰 보고서

하늘에서 비와 함께 개구리들이 떨어진다면 낙하하는 빗방울

의 모양은 우리가 짐작하는 그대로의 형태일까 비로 유명한 두

도시에서 음울한 인디 록 장르가 탄생한 것은 우연일까 이 책

은 지구에 내린 최초의 비에 대한 추측부터 그치지 않는 폭풍에

대한 원망을 야만적인 마녀사냥으로 풀고자 했던 중세시대의

어두운 역사에 이르기까지 비와 관련된 온갖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인 작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들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의 원인을

찾고 함께 해결할 방법도 모색하고자 한다

ldquo날씨란 기후라는 인성이 특정 날짜와 특정 장소에서 보이는

기색에 해당하고 기후는 대기의 인성 다시 말해 수년에 걸친

날씨라는 기색의 평균값이다rdquo 15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53-17-5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마이클 만 저 | 4539-17-6

급변의 과학 마틴 셰퍼 저 | 404-12-19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이시 히로유키 저 | 8099-13-14-1-2

사랑받은 도서

Top 40 문학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문학은 우리를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문학 분야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2014 | 8336-14-408

여덟 단어

박웅현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818-13-176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저 | 밝은 세상 | 2010 | 8435-10-129

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6 | 8336-16-71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저 | 위즈덤하우스 | 2012 | 838-12-29

제3인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열린책들 | 2013~2016 | 863-13-126-1-6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저 | 창비 | 2008 | 8136-9-104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6 | 8336-16-340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저 | 한겨레출판 | 2015 | 8147-15-348

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저 | 마시멜로 | 2015 | 8436-15-86

내일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3 | 863-14-11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저 | 오래된미래 | 2004 | 863-4-68

구해줘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6 | 863-6-70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7 | 863-7-60

종이 여자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0 | 863-10-143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3 | 8137-13-1237

라면을 끓이며

김훈 저 | 문학동네 | 2015 | 8147-15-516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생각의길 | 2015 | 802-15-35

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저 ㅣ밝은세상ㅣ2015ㅣ 863-16-1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09 | 8136-9-888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저 | 북로드 | 2011 | 853-11-6

고구려

김진명 저 | 새움출판사 | 2011~2016 | 8137-11-217-1-6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4 | 863-15-29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06 | 8336-7-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문학수첩 | 2013 | 8436-13-119-1-2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6 | 8137-16-736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4 | 8336-14-330

마션

앤디 위어 저 | RHK | 2015 | 8436-15-17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2 | 8336-13-8

채식주의자

한강 저ㅣ창비ㅣ2007ㅣ 8136-7-1883

정글만리

조정래 저 | 해냄출판사 | 2013 | 81362-13-81

7년의 밤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1 | 8137-11-31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저 | 열린책들 | 2013 | 8597-13-9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2015 | 8597-15-7

28

정유정 저ㅣ은행나무ㅣ2013ㅣ8137-13-949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저 | 살림 | 2013 | 8436-14-45

소년이 온다

한강 저 | 창비 | 2014 | 8137-14-779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2015 | 8137-15-1403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2014 | 8137-14-1471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권비영 저ㅣ다산북스 | 2010 | 8137-1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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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잊힌 이름을 만나는 격렬한 순간 《세 여자》

ldquo한 사람의 인생에 천년의 역사가 흘러가는 시절이었다rdquo 이

구절이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렀다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

기만 가지고 버티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격렬하게 흘러가는 시

절 이 책은 창창한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세상의 모순에 눈

부릅뜬 세 여자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lsquo조선 공산당의 여성 트로이카rsquo 그들

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조각조각 나눠진 끝에 남은 부스러기 같은 것이었다 많은 이름

들이 묻혔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하나씩 발굴되었다

이 세 명의 이름은 그중에서도 가장 바닥에 묻혔던 이름이리라

그러기를 바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1920년의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났다

현실의 모순을 뚫고 좀 더 넓은 전망을 보고자 무모하게 넘어

온 도시였다 그곳에서 고려공산당 청년 동맹을 이끌던 박헌영

과 임원근 김단야를 만나면서 그들의 삶은 급류를 탄다 귀국

후 고명자와 합류한 이들은 lsquo여성 트로이카rsquo로 불리게 되고 그

들의 남편이자 애인이었던 세 남자 또한 lsquo트로이카rsquo로 묶인다

그러나 그들의 투쟁이 명랑하고 순탄하기만 했을 리 없다

1925년 제1차 조선공산당사건 일명 lsquo101인 사건rsquo으로 그들은 투

옥되거나 국내를 빠져나간다 그 후 그들의 갈라지고 엇갈리고

겹치고 에두르던 활동을 몇 줄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권을 빼곡히 채운 내용을 숨 가쁘게 따라가다 보면 문득 오늘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의 오늘과 읽고 난 오늘은 다

른 느낌일 것이다 잊히고 지워진 이름들을 듣게 된 후 보이는

풍경은 이전의 풍경이 아니다

ldquo혁명이 직업이고 역사가 직장이었던 사람들rdquo의 이야기는 한

편 무협 소설같이 흥미진진하지만 허랑하게 끝나지 않는다 역

사기록들에 철저히 기반을 두어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꾸되 ldquo소

설이 역사를 배반하지 않도록 주의했다rdquo는 이 소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이어지

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의 위협은 현실적이고 우리는 아직 여

전히 오로지 역사 속에 있다

이 책의 부제는 lsquo20세기의 봄rsquo이다 한가해 보일 정도로 평

화로운 느낌을 주는 문장이지만 봄이 얼마나 치열한 계절인

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위로하

는 문장은 이것일 것이다 ldquo그들의 인생은 지옥 속에서도 가끔

봄날이었다rdquo

글 박사 북 칼럼니스트

좋은 책을 읽고 글을 써 신문 TV 라디오 등에 소개하고 있다 직접 쓴 열 권의

책은 물론 팟캐스트 lsquo책듣는밤-박사의 독야청청rsquo SNS 강연 방송 등으로 독자

들을 만나고 있다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삶 속으로 《아메리카나》

좋은 문학책을 선정해놓았다는 lsquo세계rsquo 문학 전집 목록을 떠올

리면 백인 남자 작가들의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세계문학의 lsquo세

계rsquo는 주로 식민지를 가졌던 유럽을 뜻한다 그렇다면 한때 식민

지였던 나라 작가들은 어떤 소설을 써낼까 《아메리카나》는 나

이지리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

에Chimamanda Ngozi Adichie 작가의 작품이다

나이지리아 출생인 이페멜루는 미국에 살고 있다 프린스턴

Princeton 지역의 깔끔하고 콧대 높은 풍경 안에서 살아온 그녀는

나이지리아인이라기보다 미국인에 가깝다 이페멜루는 13년의

세월을 미국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나이지리아로 돌

아가기를 마음먹는다 탐색해보니 옛 남자친구였던 오빈제는

결혼을 했다는데 꽤 큰 성공을 거두어 재력을 과시하며 사는

모양이다 과연 이페멜루의 나이지리아로의 귀환은 어떻게 될

까 아니 그 전에 대체 왜 이페멜루는 미국을 떠나려고 했을까

그 전에 왜 오빈제는 이페멜루와 함께 미국에 오지 않았을까

《아메리카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꾸던 아프리카인들이 결국

귀국을 택하게 되는 이유를 들려준다 비미국인 흑인이 이민 생

활에서 어떤 압박을 받는지 어떤 형태로 괴로움을 주는지 lsquo주

류 사회의 백인이 아닌rsquo 이민자로 살아가는 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은 참으로 멋지다 누구나 《위대한 개

츠비》의 개츠비처럼 정상에 오르고 또 추락하며 전설로 남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고 피부색에 따라 이야기는 다

르게 쓰이고 끝난다는 사실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전

한다 한국인 미국 이민사 역시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백인

들의 역사보다 영어가 공용어인 나이지리아 중산층 가정의 아

이로 성장해 미국 아이비리그의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한 이페

멜루의 역사에 그리고 더 큰 좌절을 영국에서 먼저 경험해야 했

던 오빈제의 역사에 더 가까울 것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TED 강연을 글로 옮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

니다》와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고자 하는 친구에게 건네는

조언을 담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두

권의 비소설은 모두 lsquo나는 누구인가rsquo라는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전하고 있다 《아메리카나》는 그 질문을 소설의 형식으

로 우리에게 던진다 그리고 비미국인에게 미국이 어떤 의미인

지를 묻는다

글 이다혜 작가

지은 책으로 《여기가 아니면 어디더라도》 《책읽기 좋은날》이 있으며 책과 영화

에 대해 쓰거나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씨네21》 기자이며 팟캐스트 lsquo이동진의

빨간책방rsquo에 논픽션 부문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3332

세 여자

조선희 저

한겨레출판 | 2017 | 8137-17-794-2

아메리카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저

민음사 | 2015 | 8436-15-148-1-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소설을 읽을 때면 주인공에 감정 이입이 되어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곤 한다

이번 북 리뷰에 소개되는 두 권의 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시대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의 삶을 통해 부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책테마파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145

경기도

성남시

한국 대표 예술가들 하나로 뭉치다

책테마파크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

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적 휴식을 가능하게 하

는 여러 요소가 가득한 문화 공간이다 누군가

에게는 lsquo도서관rsquo이 누군가에게는 lsquo미술관rsquo이 누

군가에게는 lsquo공원rsquo이 되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

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이 생긴 건 책테마파크가 여러

분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이

기 때문이다

책테마파크 프로젝트를 처음 발의하고 주도

한 이는 임옥상 미술가이다 민중미술 1세대 작

가로 꼽히는 그는 일반인이 대중이 예술을 가깝

게 느끼고 창조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문화

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경기도에

이러한 의견을 피력했고 경기도가 이를 채택하

여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내 1800평 부지에

책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임옥상 미술가는 조

형물 디자인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 설계 김인

수 조경가는 공원의 자연 생태와 조경을 맡았

다 김정환 시인도 참여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독립적으로 일을 나눠 진행한 건 아니다 서로

가 각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동 작업을 추

진했다 전공이 아닌 분야의 차이점을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는 이들이기에 가능

한 일이었다

책테마파크가 개관한 이후 네 사람이 다시 모

인 자리에서 승효상 건축가는 ldquo평상시에도 서로

의 영역을 곧잘 넘나들며 영향을 주고받았기에

각 분야의 이해의 폭이 넓어 공동 작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고 즐거웠었다rdquo고 소감을 밝히기

도 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책 공원이 되다

책테마파크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이하 책테마파크는 도로가 닿지 않는 한적한 율동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다

호수 주변을 여유롭게 걷다 보면 드넓은 광장이 나오고 좀 더 들어가면 멋진 건물이 보이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국내 최초로 책을 테마로 한 공원 책테마파크다

1 책테마파크 입구1

대지 위에 쓰고 그린 한 권의 책

책테마파크는 자연 속 책을 형상화한 8가지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마다 김정환 시인이 명

칭과 인문학적 해석을 붙여놓았다 동선을 따라

공원을 돌면 책의 역사에 관한 두툼한 한 권의 책

을 읽은 기분이다 책을 읽을 때 원하는 단락만 골

라 읽듯 전체를 다 돌지 않고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책테마파크 진입로 입구의 담벼락 위에는 대

나무와 함께 솟대와 생김새가 비슷한 조형물들이

꽂혀 있다 lsquo바람의 책rsquo을 테마로 각 나라 언어를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해 나무와 스테인리스 재료

로 만든 것이다 태초의 말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

는 명명命名 행위를 통해 인간의 이야기와 문화

가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길게 늘어선 담벼락에는 책문자의 역사를 주제

별로 부조해놓은 lsquo시간의 책rsquo이 있다 추상과 구

상이 변주되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벽의 모양

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미로처럼 보이는 건

물 옥상에 도달한다 옥상에는 내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공간이 단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

진다

건물은 lsquo공간의 책북카페rsquo으로 불린다 9000여

권의 도서가 소장된 열람실과 멀티미디어 시청

각실 전시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책 대출이 안 된

다는 점과 신간 위주로 소장자료가 바뀐다는 점

이 다르다 책테마파크의 각종 행사 프로그램이

주로 열리는 소통의 장소이다

훈민정음 판본과 필사본을 조각해놓은 건물

앞 벽면은 lsquo한글의 책rsquo이라 불린다 lsquo문자는 소리

=그림rsquo의 건축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벽면과 달리 단단한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훈

민정음의 굳건한 모양새와 특성을 잘 드러낸다

건물 뒤에 자리 잡은 공원은 lsquo음악의 책rsquo lsquo하늘

의 책야외 공연장rsquo lsquo천자문의 책rsquo lsquo물의 책rsquo으로 나눠

진다 천자문의 책은 김정환 시인이 시대에 맞춰

지은 「신新 8언시 천자문千字文」의 lsquo신생神生rsquo을

오석烏石 33개에 새겨 정원 곳곳에 놓아둔 것이

다 각 돌을 찾아 읽다 보면 문학 철학 예술 과학

분야 지식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1000

개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음악의 책 공간에는 자연과 바람과 조화를 이

루는 선율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놓여 있다 음악

이 lsquo들리는rsquo 것이 아니라 lsquo보이는rsquo 곳이다 공원 끝

에 있는 물의 책은 하늘과 사람 나무가 투영되는

책 모양의 연못이다

하늘의 책은 하늘을 닮은 야외 공연장으로

600여 년 전 조선 시대에 하늘 별자리를 체계화

시켜 원형 돌판에 그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

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공연장 바닥에 새겨

놓았다 밤이 되면 천문도 별자리에 불이 들어와

마치 밤하늘을 보는 것 같다 돌로 만든 원형 공

연장이라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이뤄진다 공연을 원하는 이라

면 누구나 예약 문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느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다

임옥상 미술가는 책테마파크가 특정하게 규

정지어지지 않는 lsquo열린 공간rsquo으로써 이용자들이

풍요롭게 활용하길 바랐다 2006년에 개관하고

11년이 지난 지금 책테마파크는 그 의도에 맞게

활용되고 있다 자체 볼거리만으로도 주목받지

만 꾸준히 이용자가 있는 데는 책과 관련된 문화

예술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middot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lsquo여름 방학 체험 교육

프로그램rsquo lsquo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제rsquo는 매

해 열리는 책테마파크의 대표 행사middot프로그램이

다 주 대상은 초등학생 청소년 학부모들로 공

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지난 10월 9일 열린 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

제에는 멍석 김문태 화가의 lsquo한글꽃 동심화rsquo 전

시회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팀과 부명희 민요단

등의 국악 공연 한글날 기념 조각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행사middot

프로그램도 있다 작가들이 직접 글쓰기를 가르

치는 lsquo문학 아카데미rsquo는 개강할 때마다 빠른 시일

내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받은

후 책테마파크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묻혀

글을 쓰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다가오는 11월 24

일에는 lsquo2017년 책테마파크 한일 시인 대회amp시

낭송 콘서트rsquo가 열린다 책테마파크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 문학 대회로 해이수 소설가와 서

재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통

역 사회를 보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들

허형만 박덕규 장석남 후쿠마 겐지 오카모토 게이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lsquo인공지능 시대의 시 쓰기와 시 읽

기rsquo를 주제로 다채로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책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송승태 차장은 ldquo예산 내에서 운영 계획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해서 제약은 있지만 보존

할 것은 보존하고 바꿀 것은 바꾸면서 이용자들

이 책테마파크를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노

력하고 있다rdquo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도

서교환 시스템 lsquo나GO 돌GO나눠보고 돌려보고rsquo도 이

런 기획 중 하나다 성남시민이라면 조건 없이 가

정 내 휴면 도서를 가져와 열람실 내에 따로 마

련된 도서와 교환해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1인 1회 1책이 기준이다 별도로 매년 보유 도서

를 성남시작은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있다 도서

수집 보존이 아니라 나누는 데 방점을 두었다

고사리 손으로 무료 엽서를 적어 건물 앞에 마

련된 대형 우체통에 넣는 아이들 열람실 안에서

동화책을 가득 쌓아 놓고 함께 읽고 있는 가족

난생 처음 본인의 전시회를 이곳 전시장에 연다

는 고등학생 어린이 글쓰기 그림과 캘리그래피

등의 무료 강습을 받고 있는 학부모들 각자의 방

식으로 문화와 책을 느끼고 즐기는 곳 그곳이 바

로 책테마파크다

글 주학님 사진 제공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3

4 5

6

2

2 책테마파크 조감도

3 건물 벽면에 조각된 lsquo시간의 책rsquo과 lsquo한글의 책rsquo

4 lsquo공간의 책rsquo 내부 열람실

신간 위주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5 건물 앞에 설치된 lsquo느린 우체통rsquo

이곳에서 부친 편지는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다

6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체험 프로그램 부스

3938

판옵티콘과 시놉티콘 개념을

차용한 도서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죄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 TV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다양

한 방법으로 탈옥을 시도하는데 하루는 교도소

내 탈옥의 고수로 알려진 죄수를 찾아 탈옥할 방

법을 묻는다 그리고 탈옥의 고수는 이렇게 대답

한다 ldquo현재 교도소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어 탈옥

할 수 없다rdquo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

시하기 위해 감옥 중앙에 감시탑을 세우는 방식은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

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처음으로 설계했다 중

앙의 원형 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원의 둘

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어 감시탑은 늘 어

둡게 죄수들의 방은 늘 밝게 유지한다 이는 죄수

들이 감시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알 수 없게 해

죄수들에게 늘 감시받는 느낌을 주고 결국 규율

과 감시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감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

고 통제하는 이 구조가 바로 lsquo판옵티콘panopticonrsquo

이다 그리스어로 lsquo모두rsquo를 뜻하는 단어 lsquopanrsquo과 lsquo본

다rsquo는 뜻을 가진 lsquoopticonrsquo의 합성어다

판옵티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lsquo감시에 대한

감시rsquo라는 의미의 lsquo시놉티콘synopticonrsquo도 있다 서

로 동시에syn 감시한다opticon는 뜻이다 노르웨이

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Thomas Mathiesen은 대

중이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며 이를 lsquo시놉티콘rsquo이라 명명했다 중앙집권적이

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이 아닌 다수의 시선이 항

상 존재하며 누구나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쌍방

향 감시의 개념이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이용자의 움직임이 한눈에 파악되는 개방형 도서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lsquo판옵티콘rsquo은 죄수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건축 형태다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누구나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로 lsquo시놉티콘rsquo을 제시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은 이러한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림막을 세워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던 이용자들은

왜 lsquo감시당할 수 있는rsquo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 것일까

1

1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열람 홀 모습

어디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베를린 홈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Unter den Linden 6 10099 Berlin Deutschland

독일

남유럽

베를린

베를린 훔볼트대학교Humboldt-Universitaumlt zu Berlin

그림형제도서관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은

이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사위四圍가

조용해야 하고 벽이나 칸막이를 이용해서라도 다

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개인적 공간이 있

어야 한다는 일반 통념과 달리 이 도서관의 테라

스형 열람실은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한 번에 들

어가고 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명하며 분주한 홀 형태다 열람 홀에서는 어디

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동

시에 위 아래 맞은편 혹은 사방에서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로 모든 좌석이 공부 혹은 독서를 하거나 자료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루 평균 5200여 명의

이용자가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내에

1036석이나 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기

자가 많아 이용자가 좌석을 한 시간 이상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

을 정도다 이용자도 많고 어디서나 자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왜 좋아

하는 걸까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와 그림 형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다 1810년 프로이센의 교육부 장관이자

언어학자로 자유주의를 주창한 빌헬름 폰 훔볼

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베를린대학교로 설

립되었다가 1949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로 개명

되었다 초창기에는 독자적인 도서관이 없었기 때

문에 인근의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현재의 Ber-

lin State Library의 자료를 이용했다 1831년이

되어서야 자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1832년을

기준으로 소장 장서는 1668권에 불과했다

훔볼트대학교는 189개 과정에 약 3만 2553명

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16년 여름학기 기준 대학 내

에는 12개소의 분관 및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연

간 약 296만 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독일 내

가장 인기 높은 대학도서관 중 하나다 도서관은

약 600만 권의 인쇄도서와 저널을 소장하고 있으

며 20만 점의 전자책 1만 6000여 종의 전자저널

그리고 20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고 있다

훔볼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그

림형제도서관은 건축가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디자인하여 2009년 개관했다 엷은 갈색의 석조

와 유리로 만들어진 38m 높이의 건물이다 단일

도서관으로는 독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자

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에만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학 경제학 분야의 장서 200만 권

이 있으며 모든 장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야코프 그림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형제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에게는 《그

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고대 독일어 문법을 정리한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작은 도서관 사서

였다 1808년 형 야코프가 카젤Kasel의 도서관 사

서가 되었고 곧이어 빌헬름도 같은 도서관에 근

무하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이 보수는 적으나

연구할 시간은 충분했던 덕에 그림 형제는 언어학

자료로써 민담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 지역의 다양

한 구전과 민담 설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

1812년에 그림 형제는 그동안 수집한 이야기

들을 묶어 초판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Kinder- und Hausmaumlrchen》를 발간했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잠자

는 숲속의 미녀」 「백설 공주」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 동화집Grimms Fairy

Tales》으로 소개되었다 1816년과 1818년에는 585

편의 전설을 수록한 《독일 전설Deutsche Sagen》도

출간했다 이전에도 독일의 민담을 수집한 전례

는 있었으나 방대한 규모의 독일 민담을 채집하

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최초다

대학교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공존하는 공간

그림형제도서관의 겉면은 사방이 길고 좁은

창문으로 덮여 있다 반복되는 단순함으로 이어

지는 좁은 창문 사이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장서가 빼곡히 꽂힌

서가가 슬그머니 자태를 내보인다 답답하리만

큼 규칙적인 외관과는 달리 도서관의 중앙을 차

지하는 거대한 열람 홀의 내부는 텅 빈 공간감을

자랑한다 천장의 채광창으로부터 밝고 환한 빛

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걸

쳐 높이와 넓이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

어 가구의 빡빡함과 내부의 깊이감에도 불구하

고 놀랄 만한 침투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홀 주위로 고리를 이룬 형태로 양쪽 끝

에서 점차 서서히 물러나는 듯 보인다 열람실은

간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맞은편과 마주 보게 자

리 잡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일하게 배

치된 테이블은 자리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굉장히 넉넉해 이용자들의 노트북은 물론

책과 프린트물 등이 자유롭게 흩어진 모습을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마다 콘센트

연결선과 불을 밝히는 보조 등도 놓여 있다

도서관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지만 훔볼트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위하여 훔볼트

홈존HU HOMEZONE을 지정하고 있다 도서관 2층부

터 6층까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훔볼트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볼트대학교 학생증

이나 주황색 리더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외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있는 PC룸을 제

외하고 그라운드 플로어인 1층과 6층 7층을 이

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서관 7층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

이 공간과 두 대의 스크린 게임 컴퓨터 오디오

스테이션 다수의 어린이 책 어린이용 높은 의자

수유를 위한 의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선호

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오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폰을 대여해주

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도서관에서 마음껏 놀고

부모는 마음 편히 공부하면서도 다른 이용자들에

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임산부나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

하고 1층의 안전 요원에게 열쇠를 요청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필요한 소지품은 입구

에서 나누어주는 투명한 비닐 백에 넣고 가방은

지하 1층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사물함은 개인

자물쇠를 이용하거나 멘사 카드Mensa Card를 구입

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도서관 내에서 복

사나 인쇄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지불 카드다 보증금을 내고

카드를 구입하여 계속 재충전하는 방식이고 카드

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반환된다

입구에서 챙겨야 하는 또 하나는 파우젠샤이

벤Pausenscheiben이라는 lsquo자리 비움표rsquo다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종이에 현재 시

각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제한 시간

은 60분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른 사람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도서관 내에는 모두 1036개의 좌석이 있으며

그중 450석에 컴퓨터가 있다 8곳의 그룹 스터디

룸과 52개의 개인 연구 열람실carrels이 있다 개인

연구 열람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6주간 사용

할 수 있고 5층의 4곳은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

다 도서 대출은 모든 훔볼트대학도서관에서 1인

당 총 100권까지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28일이

다 기간은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다른 이용자

의 예약 대기 상태만 아니라면 최대 84일까지 대

출할 수 있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외관 3 관 내 원목의 카드 목록함

4 도서관 7층에 위치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

5 서가 사이에서 바라본 열람 홀의 모습 열람 홀의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3

54 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Fridolin freudenfett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4342

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Page 14: Cover Design KIM MIN JUNG - nl.go.kr ·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ldquo박찬욱 감독이 영화 〈아가씨〉를 lsquo아가씨rsquo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다는

데 저 또한 lsquo미인rsquo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고심하다가 그래도 스튜

디오 이름으로 쓰기로 결정했어요 보통 미인하면 lsquo아름다운 여성rsquo을 떠

올리지만 스튜디오 미인의 뜻은 lsquo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사람rsquo이에요 신

조와 함께 스튜디오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명칭이죠rdquo

이전에 김민정은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북 디자이너로 일했다 베르

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의 《파피용》 폴 오스터Paul Auster의 《기록실로

의 여행》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의 전집 등 손을 거쳐간 열린책들의 책

이 수백 권이다

ldquo제 첫 직장은 광고 대행사였어요 그때까지 책를 좋아하긴 했지만

북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하지만 우연히 열린책들

의 채용 공고에 지원하게 됐고 면접을 보러 출판사를 방문했어요 그때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문화 예술이 집약되어 있는 출판사의 멋스

러운 분위기에 너무도 강렬한 끌림을 받았죠 내가 꼭 있어야 할 곳이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dquo

김민정에게 북 디자인은 지금까지 해오고 앞으로 계속하고 싶은

일이다 독서를 즐겨 하는 그는 자신의 독서 생활과 일이 연결되는 점이

북 디자인만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간 작업을 위해 무수히 많은 책을

읽어 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책을 접할 때 설렘을 느낀다

ldquo북 디자이너로 꾸준히 일하려면 정말 책을 좋아해야 해요 그래야

반복되는 수정과 마감에 지쳐도 다시 힘을 내서 일을 할 수 있어요 수

백 권의 책을 접하니까 한 TV 프로그램 이름처럼 lsquo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rsquo이 되어가는 느낌이지만웃음 좋아해야 가끔 이 일이

힘들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면 다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요rdquo

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작업에 들어가면 김민정은 그 책에 대한 탐구적이고 사려 깊은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참신한 디자인을 위해 선택한 답이 자신의 취향이

나 관습에 젖어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의뢰를

맡긴 클라이언트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

ldquo저는 클라이언트를 공동 작업자 혹은 직장 동료로 생각해요 그들과

의견을 나누다 보면 디자인해야 할 책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다

양한 영감을 받을 수 있어요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제안에 따라 디자인

접근 방식이 달라지기도 하죠 책의 시각적 구조나 정체성에 초점이 놓

일 수도 있고 대상이나 재료에 집중하게 될 수도 있어요rdquo

북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 미인에서는 책의 세세한 부분은 물론 일정

과 비용까지 모두 기획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김민정은 어떤 책

이든 그 의도와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작업한다

ldquo요즘은 편집자가 책 표지 디자인은 물론 내용의 구성까지 함께 의

논하고 싶어해요 때론 책의 중 제목을 여러 개 뽑아 와서 어떤 게 가장

어울리는지 묻기도 하더라고요 이럴 때 그 책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

어 있어야만 대답을 할 수 있어요rdquo

내가 묻는 말의 요지를 파악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모습에서도 그가 작업 시 소통에 능할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ldquo아무래도 제 디자인으로 클라이언트들을 설득해야 하니까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작업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

면 그만큼 디자인에 더 신뢰를 느끼니까요 아예 전적으로 제 취향대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많아요 출판사의 관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

각하는 것 같아요rdquo

김민정이 만든 책들에는 확실히 그만의 정체성이 있다 따뜻한 색감

아기자기한 구성 손맛이 느껴지는 요소 등 왜 lsquo예쁜 책rsquo을 만들고 싶은

고객이 그를 찾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ldquo자연스럽게 책에 드러나는 제 정체성을 부인하지는 않아요 원고를

해석하는 지식과 감각의 정도에서 그러한 정체성이 만들어진다고 보

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작업한 모든 책을 관통하는 통일된 제 디자인

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해요 책에 맞춰서 제 정체

성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요rdquo

천천히 그만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다

북 디자이너는 항상 언제 어떤 작업을 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김민정은 이렇게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점을 오히려 즐긴다 새로

운 도전 기회를 마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dquo일단 흥미로운 제안을 받으면 익숙하지 않더라도 도전해봐요 올해

는 연예기획사와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출판사와 환경과 시스템이 다

르다 보니 색다른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또 다른 작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rdquo

그는 작업할 종류의 책도 가리지 않는다 문학 인문 사회 과학 자연

분야 등의 책을 골고루 디자인 해오고 있다 도전 정신을 부르는 책을

마주했을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감이 크다고 이러한 책에는

전자책도 포함되어 있다

ldquo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아요 lsquo종이책과 전자

책은 기술적 부분이 전혀 다른 그라운드rsquo라는 정병규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해요 종이책과 전자책 둘 다 사용하는 편이라 자연스레 어떤 편집

이 전자책에 언어적 시각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고민

하게 되더라고요 올해가 가기 전 스튜디오에서 내 작업을 해보고 싶어

요 일종의 실험이에요rdquo

그렇다면 그가 만들고 싶은 궁극의 책은 어떤 모양새일까 중국의

세계적인 북 디자이너 뤼징런呂敬人이 만든 자국 역사 문화 등을 총체

적으로 집약한 책을 보았을 때 이런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직 목표로 정한 책을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ldquo최고의 책 한 권을 만드는 걸 목표로 두기보다 꾸준히 멈추지 않고

오래도록 현업에 있고 싶어요 매번 마주하는 새로운 작업에 만족하며

스튜디오 미인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일이죠 rdquo

앞만 바라보고 길을 나아가기보다 현재를 살피며 한 발자국씩

김민정은 그렇게 길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이번 호의 주제인 lsquo타기팅rsquo을 출판 생태계의 변화와 연결지어

생각해보았다

출판사의 전유물이던 책이 이제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에서 독특

한 형태로 제작되고 1인 출판사와 독립 출판물도 급증하고 있다

스튜디오 미인도 성장하면서 디자인 외적인 부분의 참여가 점점 늘

어나고 있다

타깃이 변하면서 다양한 협업 다채로운 이동 확장성이 나타나

는 모습을 표지에 담았다

_진달래amp박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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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김민정 북 디자이너

열린책들 수석 아트디렉터였던 그는 2008년에 독립하여 그래픽디자

인 및 출판 스튜디오 미인을 열며 활동을 시작해 이후 현재까지 600권

이 넘는 책을 디자인했다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 카잔차키스Kazantzakis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전집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북 디자

인을 도맡았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우리 집엔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단다한복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

여우 엄마의 독서 전략

한창 뛰어놀고 싶은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엄마도 여우처럼 변신할 필요가 있다 여우 같은 엄마는 곰 같

은 아이를 부추겨 재주 넘게 하고 박수는 자신이 받는다 예를 들

면 ldquo아들 《변신》이라는 책 엄마가 읽어봤는데 너무너무 재미있

더라rdquo 하며 과장되게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와 함

께한다는 확신이 들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책을 읽게 된다 저자

는 lsquo독서 대화rsquo란 엄마가 아이의 마음에 와닿는 대화를 하며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ldquo아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책 속의 주인공과 공감하는 방법을 배

운다 엄마의 독서 대화는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최고의 배움

터다rdquo 13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8-17-19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 권옥경 저 | 0298-16-20

아이와 함께 행복한 그림책 읽기

김서경 이상희 김상욱 최정선 저 | 0291-17-19

독이 되는 동화책 약이 되는 동화책 한복희 저 | 0298-14-12

호기심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다

발명의 시작은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고 싶다면 평범하게 지나쳤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11월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8권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보자 《비밀의 도서관》을

읽으며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해보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읽으며 식량문제에 대해 고민해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우리의 남극 탐험기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

아이러니한 만남

이 책은 한국의 무명작가인 lsquo나rsquo와 영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어니

스트 헨리 섀클턴Ernest Henry Shackleton 박사의 남극 탐험이 주 내

용이지만 백 년 전 인류 최초로 남극 횡단에 도전한 어니스트 헨

리 섀클턴 탐험대의 이야기도 녹아 있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이야기는 lsquo어니스트 헨리 섀클턴rsquo이라는 이름이 같은 현재의

영국 경제학자와 백 년 전 탐험가를 통해서 연결된다 이 두 사

람이 한국에서 우연히 만나 남극으로 탐험을 떠나게 되는 과정

을 소개하고 있다 과연 lsquo나rsquo와 섀클턴 박사는 남극 탐험을 성공

적으로 끝낼 수 있을까

ldquo그러니까 힘내서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면 싸울 필요도 없지

만 이길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 거야rdquo 6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850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양이를 잡아 먹은 오리 김근우 저 | 8137-15-632

붉은 소파 조영주 저 | 8137-16-776

저스티스맨 도선우 저 | 8137-17-696

오직 두 사람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

상실 이후의 삶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고난을 겪고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 책은 깊은 상실감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

버지 곁을 벗어나지 못하는 딸의 복합적인 감정 아이를 잃어버

린 부모의 처절한 고통과 아이를 찾은 이후의 삶의 변화 등 일

곱 편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사실적인 문체와 예측할 수 없는 이

야기 속에 빠져들다 보면 이들이 겪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공감

하게 되고 상실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ldquo아이가 간지러운 듯 발을 꼼지락거리며 좋아했다 아이의 양

손을 놓지 않은 채 그는 오래도록 평상 위에 앉아 그에게 찾아

온 작은 생명을 응시했다rdquo 8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706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바깥은 여름 김애란 저 | 8137-17-831

고마네치를 위하여 조남주 저 | 8137-16-629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저 | 8137-10-896

26 27

나는 왜 출근만 하면 예민해질까머리 매킨타이어 지음 | 이현주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7

lsquo월요병rsquo에 시달리는 당신

lsquo직장인의 병rsquo이라 불리는 lsquo월요병rsquo 그 원인은 지루한 일상과 과

도한 업무 스트레스 회사 내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한다 한 뉴

스매체가 일요일에 잠깐 출근하는 것이 lsquo월요병rsquo에 도움이 된다

는 기사를 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산 것처럼 직장인에게 회

사 생활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20년 넘게 조직심

리 전문가로 활동한 저자가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들을 상담하고 그에 맞는 해결 방법과 훈련법을 제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생활이 버겁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ldquo모든 직장은 정치 게임이 벌어지는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자리를 얻는 순간 당신은 자동적으로 선수등록을 마친 것이

나 다름없다rdquo 1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37

글 이승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라이프스토밍 앨런 웨이스 마셜 골드스미스 저 | 325211-17-241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저 | 325211-17-107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저 | 325211-16-316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발렌틴 투른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지음 |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 2017

인류의 고민

오늘날 농작물 수확량은 140억 세계 인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

는 양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고 20억

명은 영양실조 상태다 세계 농지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4분

의 3은 인간의 식량이 아니라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 또

한 농업은 산업화되고 종자는 대량생산에 용이하도록 변형되

었다 이 책은 식량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은 더 많은 생산이 아

니라 더 적은 손실과 공정한 분배 식량의 자급자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식습관과

소비습관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음식물과 우

리의 식생활이 전 세계 식량문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ldquo종자는 어떤 대기업의 손에 들어가서도 안 됩니다 농부의 손에

있어야 해요rdquo 9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57-17-3

글 배명희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신성한 씨앗 골든 수피 센터 저 | 52322-17-1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죽는가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발렌틴 투른 저 | 3357-12-3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장 지글러 저 | 3357-12-2

뇌에 스위치를 켜다존 엘더 로비슨 지음 |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

뇌에 대한 궁금증

어릴 때부터 남다른 행동으로 괴로움을 겪으며 사회적 아웃사

이더로 살아온 저자는 마흔 살이 되던 해에 lsquo아스퍼거 증후군rsquo 진

단을 받는다 그는 자신이 자폐 환자로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50세의 나이에 하버드 의료팀이 이끄는 뇌

과학 연구 경두개자기자극술TMS요법이라는 임상 실험에 참여한

다 뇌과학의 경두개자기자극술 실험에 참여한 저자가 겪은 놀

라운 감정의 변화를 담은 이 책은 뇌과학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

공할 뿐 아니라 장애 자유의지 및 우리의 정체성 등에 대한 근

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ldquoTMS가 우리에게 준 lsquo타인의 기분을 읽는 능력rsquo은 일시적이었는

지 모른다 하지만 lsquo인생 경험의 기억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rsquo은

놀라울 만큼 오랫동안 선명했다rdquo 32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69389-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스퍼거 패밀리가 사는법 크리스티 사카이 저 | 37913-13-1

아들러는 아이들을 이렇게 치유했다

알프레드 아들러 저 베란 울프 엮음 | 5169389-16-3

아스퍼거 장애 극복하기

자넷 프라이스 제니퍼 엔젤 피셔 저 | 3791-12-17

비밀의 도서관 올리버 티얼 지음 | 정유선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

고전의 즐거움

이 책은 호메로스Homeros의 《일리아드》부터 호프스태터Hofstadter

의 《유체 개념과 창조적 분석》에 이르기까지 99권의 저서를 시

대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우리에게 생소한 저서도 상당수 포함

되어 있다 저자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작가의 사정 집필 의도

잘못 알려진 사실과 오해를 다루며 당시의 시대상과 책만 읽어

서는 알 수 없는 잡다한 지식을 공유한다 이 책은 어떤 작품의

내외적인 부분에 얽힌 심도 있는 지식을 다루면서도 결코 어렵

거나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 고전을 즐기지 않는 독자라

도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ldquo이 책은 호기심의 잡동사니이며 익숙하거나 망각된 책들로

가득 찬 상상의 도서관을 돌다가 잠깐씩 멈춰서 구경하는 여행

이라고 할 수 있다rdquo 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17-12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난폭한 독서 금정연 저 | 8093-15-12

이스트를 넣은 빵 장정일 저 김영훈 편 | 02985-16-5

궁극의 리스트 움베르토 에코 저 | 601-10-26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비신시아 바넷 지음 |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7

비에 대한 관찰 보고서

하늘에서 비와 함께 개구리들이 떨어진다면 낙하하는 빗방울

의 모양은 우리가 짐작하는 그대로의 형태일까 비로 유명한 두

도시에서 음울한 인디 록 장르가 탄생한 것은 우연일까 이 책

은 지구에 내린 최초의 비에 대한 추측부터 그치지 않는 폭풍에

대한 원망을 야만적인 마녀사냥으로 풀고자 했던 중세시대의

어두운 역사에 이르기까지 비와 관련된 온갖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인 작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들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의 원인을

찾고 함께 해결할 방법도 모색하고자 한다

ldquo날씨란 기후라는 인성이 특정 날짜와 특정 장소에서 보이는

기색에 해당하고 기후는 대기의 인성 다시 말해 수년에 걸친

날씨라는 기색의 평균값이다rdquo 15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53-17-5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마이클 만 저 | 4539-17-6

급변의 과학 마틴 셰퍼 저 | 404-12-19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이시 히로유키 저 | 8099-13-14-1-2

사랑받은 도서

Top 40 문학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문학은 우리를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문학 분야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2014 | 8336-14-408

여덟 단어

박웅현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818-13-176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저 | 밝은 세상 | 2010 | 8435-10-129

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6 | 8336-16-71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저 | 위즈덤하우스 | 2012 | 838-12-29

제3인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열린책들 | 2013~2016 | 863-13-126-1-6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저 | 창비 | 2008 | 8136-9-104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6 | 8336-16-340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저 | 한겨레출판 | 2015 | 8147-15-348

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저 | 마시멜로 | 2015 | 8436-15-86

내일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3 | 863-14-11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저 | 오래된미래 | 2004 | 863-4-68

구해줘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6 | 863-6-70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7 | 863-7-60

종이 여자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0 | 863-10-143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3 | 8137-13-1237

라면을 끓이며

김훈 저 | 문학동네 | 2015 | 8147-15-516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생각의길 | 2015 | 802-15-35

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저 ㅣ밝은세상ㅣ2015ㅣ 863-16-1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09 | 8136-9-888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저 | 북로드 | 2011 | 853-11-6

고구려

김진명 저 | 새움출판사 | 2011~2016 | 8137-11-217-1-6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4 | 863-15-29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06 | 8336-7-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문학수첩 | 2013 | 8436-13-119-1-2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6 | 8137-16-736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4 | 8336-14-330

마션

앤디 위어 저 | RHK | 2015 | 8436-15-17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2 | 8336-13-8

채식주의자

한강 저ㅣ창비ㅣ2007ㅣ 8136-7-1883

정글만리

조정래 저 | 해냄출판사 | 2013 | 81362-13-81

7년의 밤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1 | 8137-11-31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저 | 열린책들 | 2013 | 8597-13-9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2015 | 8597-15-7

28

정유정 저ㅣ은행나무ㅣ2013ㅣ8137-13-949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저 | 살림 | 2013 | 8436-14-45

소년이 온다

한강 저 | 창비 | 2014 | 8137-14-779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2015 | 8137-15-1403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2014 | 8137-14-1471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권비영 저ㅣ다산북스 | 2010 | 8137-10-841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잊힌 이름을 만나는 격렬한 순간 《세 여자》

ldquo한 사람의 인생에 천년의 역사가 흘러가는 시절이었다rdquo 이

구절이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렀다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

기만 가지고 버티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격렬하게 흘러가는 시

절 이 책은 창창한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세상의 모순에 눈

부릅뜬 세 여자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lsquo조선 공산당의 여성 트로이카rsquo 그들

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조각조각 나눠진 끝에 남은 부스러기 같은 것이었다 많은 이름

들이 묻혔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하나씩 발굴되었다

이 세 명의 이름은 그중에서도 가장 바닥에 묻혔던 이름이리라

그러기를 바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1920년의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났다

현실의 모순을 뚫고 좀 더 넓은 전망을 보고자 무모하게 넘어

온 도시였다 그곳에서 고려공산당 청년 동맹을 이끌던 박헌영

과 임원근 김단야를 만나면서 그들의 삶은 급류를 탄다 귀국

후 고명자와 합류한 이들은 lsquo여성 트로이카rsquo로 불리게 되고 그

들의 남편이자 애인이었던 세 남자 또한 lsquo트로이카rsquo로 묶인다

그러나 그들의 투쟁이 명랑하고 순탄하기만 했을 리 없다

1925년 제1차 조선공산당사건 일명 lsquo101인 사건rsquo으로 그들은 투

옥되거나 국내를 빠져나간다 그 후 그들의 갈라지고 엇갈리고

겹치고 에두르던 활동을 몇 줄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권을 빼곡히 채운 내용을 숨 가쁘게 따라가다 보면 문득 오늘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의 오늘과 읽고 난 오늘은 다

른 느낌일 것이다 잊히고 지워진 이름들을 듣게 된 후 보이는

풍경은 이전의 풍경이 아니다

ldquo혁명이 직업이고 역사가 직장이었던 사람들rdquo의 이야기는 한

편 무협 소설같이 흥미진진하지만 허랑하게 끝나지 않는다 역

사기록들에 철저히 기반을 두어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꾸되 ldquo소

설이 역사를 배반하지 않도록 주의했다rdquo는 이 소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이어지

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의 위협은 현실적이고 우리는 아직 여

전히 오로지 역사 속에 있다

이 책의 부제는 lsquo20세기의 봄rsquo이다 한가해 보일 정도로 평

화로운 느낌을 주는 문장이지만 봄이 얼마나 치열한 계절인

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위로하

는 문장은 이것일 것이다 ldquo그들의 인생은 지옥 속에서도 가끔

봄날이었다rdquo

글 박사 북 칼럼니스트

좋은 책을 읽고 글을 써 신문 TV 라디오 등에 소개하고 있다 직접 쓴 열 권의

책은 물론 팟캐스트 lsquo책듣는밤-박사의 독야청청rsquo SNS 강연 방송 등으로 독자

들을 만나고 있다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삶 속으로 《아메리카나》

좋은 문학책을 선정해놓았다는 lsquo세계rsquo 문학 전집 목록을 떠올

리면 백인 남자 작가들의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세계문학의 lsquo세

계rsquo는 주로 식민지를 가졌던 유럽을 뜻한다 그렇다면 한때 식민

지였던 나라 작가들은 어떤 소설을 써낼까 《아메리카나》는 나

이지리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

에Chimamanda Ngozi Adichie 작가의 작품이다

나이지리아 출생인 이페멜루는 미국에 살고 있다 프린스턴

Princeton 지역의 깔끔하고 콧대 높은 풍경 안에서 살아온 그녀는

나이지리아인이라기보다 미국인에 가깝다 이페멜루는 13년의

세월을 미국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나이지리아로 돌

아가기를 마음먹는다 탐색해보니 옛 남자친구였던 오빈제는

결혼을 했다는데 꽤 큰 성공을 거두어 재력을 과시하며 사는

모양이다 과연 이페멜루의 나이지리아로의 귀환은 어떻게 될

까 아니 그 전에 대체 왜 이페멜루는 미국을 떠나려고 했을까

그 전에 왜 오빈제는 이페멜루와 함께 미국에 오지 않았을까

《아메리카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꾸던 아프리카인들이 결국

귀국을 택하게 되는 이유를 들려준다 비미국인 흑인이 이민 생

활에서 어떤 압박을 받는지 어떤 형태로 괴로움을 주는지 lsquo주

류 사회의 백인이 아닌rsquo 이민자로 살아가는 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은 참으로 멋지다 누구나 《위대한 개

츠비》의 개츠비처럼 정상에 오르고 또 추락하며 전설로 남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고 피부색에 따라 이야기는 다

르게 쓰이고 끝난다는 사실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전

한다 한국인 미국 이민사 역시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백인

들의 역사보다 영어가 공용어인 나이지리아 중산층 가정의 아

이로 성장해 미국 아이비리그의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한 이페

멜루의 역사에 그리고 더 큰 좌절을 영국에서 먼저 경험해야 했

던 오빈제의 역사에 더 가까울 것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TED 강연을 글로 옮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

니다》와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고자 하는 친구에게 건네는

조언을 담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두

권의 비소설은 모두 lsquo나는 누구인가rsquo라는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전하고 있다 《아메리카나》는 그 질문을 소설의 형식으

로 우리에게 던진다 그리고 비미국인에게 미국이 어떤 의미인

지를 묻는다

글 이다혜 작가

지은 책으로 《여기가 아니면 어디더라도》 《책읽기 좋은날》이 있으며 책과 영화

에 대해 쓰거나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씨네21》 기자이며 팟캐스트 lsquo이동진의

빨간책방rsquo에 논픽션 부문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3332

세 여자

조선희 저

한겨레출판 | 2017 | 8137-17-794-2

아메리카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저

민음사 | 2015 | 8436-15-148-1-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소설을 읽을 때면 주인공에 감정 이입이 되어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곤 한다

이번 북 리뷰에 소개되는 두 권의 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시대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의 삶을 통해 부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책테마파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145

경기도

성남시

한국 대표 예술가들 하나로 뭉치다

책테마파크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

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적 휴식을 가능하게 하

는 여러 요소가 가득한 문화 공간이다 누군가

에게는 lsquo도서관rsquo이 누군가에게는 lsquo미술관rsquo이 누

군가에게는 lsquo공원rsquo이 되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

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이 생긴 건 책테마파크가 여러

분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이

기 때문이다

책테마파크 프로젝트를 처음 발의하고 주도

한 이는 임옥상 미술가이다 민중미술 1세대 작

가로 꼽히는 그는 일반인이 대중이 예술을 가깝

게 느끼고 창조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문화

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경기도에

이러한 의견을 피력했고 경기도가 이를 채택하

여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내 1800평 부지에

책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임옥상 미술가는 조

형물 디자인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 설계 김인

수 조경가는 공원의 자연 생태와 조경을 맡았

다 김정환 시인도 참여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독립적으로 일을 나눠 진행한 건 아니다 서로

가 각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동 작업을 추

진했다 전공이 아닌 분야의 차이점을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는 이들이기에 가능

한 일이었다

책테마파크가 개관한 이후 네 사람이 다시 모

인 자리에서 승효상 건축가는 ldquo평상시에도 서로

의 영역을 곧잘 넘나들며 영향을 주고받았기에

각 분야의 이해의 폭이 넓어 공동 작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고 즐거웠었다rdquo고 소감을 밝히기

도 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책 공원이 되다

책테마파크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이하 책테마파크는 도로가 닿지 않는 한적한 율동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다

호수 주변을 여유롭게 걷다 보면 드넓은 광장이 나오고 좀 더 들어가면 멋진 건물이 보이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국내 최초로 책을 테마로 한 공원 책테마파크다

1 책테마파크 입구1

대지 위에 쓰고 그린 한 권의 책

책테마파크는 자연 속 책을 형상화한 8가지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마다 김정환 시인이 명

칭과 인문학적 해석을 붙여놓았다 동선을 따라

공원을 돌면 책의 역사에 관한 두툼한 한 권의 책

을 읽은 기분이다 책을 읽을 때 원하는 단락만 골

라 읽듯 전체를 다 돌지 않고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책테마파크 진입로 입구의 담벼락 위에는 대

나무와 함께 솟대와 생김새가 비슷한 조형물들이

꽂혀 있다 lsquo바람의 책rsquo을 테마로 각 나라 언어를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해 나무와 스테인리스 재료

로 만든 것이다 태초의 말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

는 명명命名 행위를 통해 인간의 이야기와 문화

가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길게 늘어선 담벼락에는 책문자의 역사를 주제

별로 부조해놓은 lsquo시간의 책rsquo이 있다 추상과 구

상이 변주되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벽의 모양

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미로처럼 보이는 건

물 옥상에 도달한다 옥상에는 내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공간이 단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

진다

건물은 lsquo공간의 책북카페rsquo으로 불린다 9000여

권의 도서가 소장된 열람실과 멀티미디어 시청

각실 전시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책 대출이 안 된

다는 점과 신간 위주로 소장자료가 바뀐다는 점

이 다르다 책테마파크의 각종 행사 프로그램이

주로 열리는 소통의 장소이다

훈민정음 판본과 필사본을 조각해놓은 건물

앞 벽면은 lsquo한글의 책rsquo이라 불린다 lsquo문자는 소리

=그림rsquo의 건축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벽면과 달리 단단한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훈

민정음의 굳건한 모양새와 특성을 잘 드러낸다

건물 뒤에 자리 잡은 공원은 lsquo음악의 책rsquo lsquo하늘

의 책야외 공연장rsquo lsquo천자문의 책rsquo lsquo물의 책rsquo으로 나눠

진다 천자문의 책은 김정환 시인이 시대에 맞춰

지은 「신新 8언시 천자문千字文」의 lsquo신생神生rsquo을

오석烏石 33개에 새겨 정원 곳곳에 놓아둔 것이

다 각 돌을 찾아 읽다 보면 문학 철학 예술 과학

분야 지식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1000

개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음악의 책 공간에는 자연과 바람과 조화를 이

루는 선율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놓여 있다 음악

이 lsquo들리는rsquo 것이 아니라 lsquo보이는rsquo 곳이다 공원 끝

에 있는 물의 책은 하늘과 사람 나무가 투영되는

책 모양의 연못이다

하늘의 책은 하늘을 닮은 야외 공연장으로

600여 년 전 조선 시대에 하늘 별자리를 체계화

시켜 원형 돌판에 그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

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공연장 바닥에 새겨

놓았다 밤이 되면 천문도 별자리에 불이 들어와

마치 밤하늘을 보는 것 같다 돌로 만든 원형 공

연장이라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이뤄진다 공연을 원하는 이라

면 누구나 예약 문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느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다

임옥상 미술가는 책테마파크가 특정하게 규

정지어지지 않는 lsquo열린 공간rsquo으로써 이용자들이

풍요롭게 활용하길 바랐다 2006년에 개관하고

11년이 지난 지금 책테마파크는 그 의도에 맞게

활용되고 있다 자체 볼거리만으로도 주목받지

만 꾸준히 이용자가 있는 데는 책과 관련된 문화

예술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middot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lsquo여름 방학 체험 교육

프로그램rsquo lsquo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제rsquo는 매

해 열리는 책테마파크의 대표 행사middot프로그램이

다 주 대상은 초등학생 청소년 학부모들로 공

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지난 10월 9일 열린 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

제에는 멍석 김문태 화가의 lsquo한글꽃 동심화rsquo 전

시회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팀과 부명희 민요단

등의 국악 공연 한글날 기념 조각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행사middot

프로그램도 있다 작가들이 직접 글쓰기를 가르

치는 lsquo문학 아카데미rsquo는 개강할 때마다 빠른 시일

내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받은

후 책테마파크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묻혀

글을 쓰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다가오는 11월 24

일에는 lsquo2017년 책테마파크 한일 시인 대회amp시

낭송 콘서트rsquo가 열린다 책테마파크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 문학 대회로 해이수 소설가와 서

재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통

역 사회를 보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들

허형만 박덕규 장석남 후쿠마 겐지 오카모토 게이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lsquo인공지능 시대의 시 쓰기와 시 읽

기rsquo를 주제로 다채로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책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송승태 차장은 ldquo예산 내에서 운영 계획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해서 제약은 있지만 보존

할 것은 보존하고 바꿀 것은 바꾸면서 이용자들

이 책테마파크를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노

력하고 있다rdquo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도

서교환 시스템 lsquo나GO 돌GO나눠보고 돌려보고rsquo도 이

런 기획 중 하나다 성남시민이라면 조건 없이 가

정 내 휴면 도서를 가져와 열람실 내에 따로 마

련된 도서와 교환해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1인 1회 1책이 기준이다 별도로 매년 보유 도서

를 성남시작은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있다 도서

수집 보존이 아니라 나누는 데 방점을 두었다

고사리 손으로 무료 엽서를 적어 건물 앞에 마

련된 대형 우체통에 넣는 아이들 열람실 안에서

동화책을 가득 쌓아 놓고 함께 읽고 있는 가족

난생 처음 본인의 전시회를 이곳 전시장에 연다

는 고등학생 어린이 글쓰기 그림과 캘리그래피

등의 무료 강습을 받고 있는 학부모들 각자의 방

식으로 문화와 책을 느끼고 즐기는 곳 그곳이 바

로 책테마파크다

글 주학님 사진 제공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3

4 5

6

2

2 책테마파크 조감도

3 건물 벽면에 조각된 lsquo시간의 책rsquo과 lsquo한글의 책rsquo

4 lsquo공간의 책rsquo 내부 열람실

신간 위주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5 건물 앞에 설치된 lsquo느린 우체통rsquo

이곳에서 부친 편지는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다

6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체험 프로그램 부스

3938

판옵티콘과 시놉티콘 개념을

차용한 도서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죄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 TV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다양

한 방법으로 탈옥을 시도하는데 하루는 교도소

내 탈옥의 고수로 알려진 죄수를 찾아 탈옥할 방

법을 묻는다 그리고 탈옥의 고수는 이렇게 대답

한다 ldquo현재 교도소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어 탈옥

할 수 없다rdquo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

시하기 위해 감옥 중앙에 감시탑을 세우는 방식은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

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처음으로 설계했다 중

앙의 원형 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원의 둘

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어 감시탑은 늘 어

둡게 죄수들의 방은 늘 밝게 유지한다 이는 죄수

들이 감시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알 수 없게 해

죄수들에게 늘 감시받는 느낌을 주고 결국 규율

과 감시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감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

고 통제하는 이 구조가 바로 lsquo판옵티콘panopticonrsquo

이다 그리스어로 lsquo모두rsquo를 뜻하는 단어 lsquopanrsquo과 lsquo본

다rsquo는 뜻을 가진 lsquoopticonrsquo의 합성어다

판옵티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lsquo감시에 대한

감시rsquo라는 의미의 lsquo시놉티콘synopticonrsquo도 있다 서

로 동시에syn 감시한다opticon는 뜻이다 노르웨이

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Thomas Mathiesen은 대

중이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며 이를 lsquo시놉티콘rsquo이라 명명했다 중앙집권적이

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이 아닌 다수의 시선이 항

상 존재하며 누구나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쌍방

향 감시의 개념이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이용자의 움직임이 한눈에 파악되는 개방형 도서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lsquo판옵티콘rsquo은 죄수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건축 형태다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누구나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로 lsquo시놉티콘rsquo을 제시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은 이러한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림막을 세워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던 이용자들은

왜 lsquo감시당할 수 있는rsquo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 것일까

1

1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열람 홀 모습

어디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베를린 홈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Unter den Linden 6 10099 Berlin Deutschland

독일

남유럽

베를린

베를린 훔볼트대학교Humboldt-Universitaumlt zu Berlin

그림형제도서관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은

이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사위四圍가

조용해야 하고 벽이나 칸막이를 이용해서라도 다

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개인적 공간이 있

어야 한다는 일반 통념과 달리 이 도서관의 테라

스형 열람실은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한 번에 들

어가고 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명하며 분주한 홀 형태다 열람 홀에서는 어디

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동

시에 위 아래 맞은편 혹은 사방에서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로 모든 좌석이 공부 혹은 독서를 하거나 자료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루 평균 5200여 명의

이용자가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내에

1036석이나 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기

자가 많아 이용자가 좌석을 한 시간 이상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

을 정도다 이용자도 많고 어디서나 자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왜 좋아

하는 걸까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와 그림 형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다 1810년 프로이센의 교육부 장관이자

언어학자로 자유주의를 주창한 빌헬름 폰 훔볼

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베를린대학교로 설

립되었다가 1949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로 개명

되었다 초창기에는 독자적인 도서관이 없었기 때

문에 인근의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현재의 Ber-

lin State Library의 자료를 이용했다 1831년이

되어서야 자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1832년을

기준으로 소장 장서는 1668권에 불과했다

훔볼트대학교는 189개 과정에 약 3만 2553명

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16년 여름학기 기준 대학 내

에는 12개소의 분관 및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연

간 약 296만 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독일 내

가장 인기 높은 대학도서관 중 하나다 도서관은

약 600만 권의 인쇄도서와 저널을 소장하고 있으

며 20만 점의 전자책 1만 6000여 종의 전자저널

그리고 20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고 있다

훔볼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그

림형제도서관은 건축가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디자인하여 2009년 개관했다 엷은 갈색의 석조

와 유리로 만들어진 38m 높이의 건물이다 단일

도서관으로는 독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자

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에만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학 경제학 분야의 장서 200만 권

이 있으며 모든 장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야코프 그림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형제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에게는 《그

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고대 독일어 문법을 정리한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작은 도서관 사서

였다 1808년 형 야코프가 카젤Kasel의 도서관 사

서가 되었고 곧이어 빌헬름도 같은 도서관에 근

무하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이 보수는 적으나

연구할 시간은 충분했던 덕에 그림 형제는 언어학

자료로써 민담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 지역의 다양

한 구전과 민담 설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

1812년에 그림 형제는 그동안 수집한 이야기

들을 묶어 초판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Kinder- und Hausmaumlrchen》를 발간했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잠자

는 숲속의 미녀」 「백설 공주」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 동화집Grimms Fairy

Tales》으로 소개되었다 1816년과 1818년에는 585

편의 전설을 수록한 《독일 전설Deutsche Sagen》도

출간했다 이전에도 독일의 민담을 수집한 전례

는 있었으나 방대한 규모의 독일 민담을 채집하

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최초다

대학교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공존하는 공간

그림형제도서관의 겉면은 사방이 길고 좁은

창문으로 덮여 있다 반복되는 단순함으로 이어

지는 좁은 창문 사이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장서가 빼곡히 꽂힌

서가가 슬그머니 자태를 내보인다 답답하리만

큼 규칙적인 외관과는 달리 도서관의 중앙을 차

지하는 거대한 열람 홀의 내부는 텅 빈 공간감을

자랑한다 천장의 채광창으로부터 밝고 환한 빛

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걸

쳐 높이와 넓이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

어 가구의 빡빡함과 내부의 깊이감에도 불구하

고 놀랄 만한 침투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홀 주위로 고리를 이룬 형태로 양쪽 끝

에서 점차 서서히 물러나는 듯 보인다 열람실은

간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맞은편과 마주 보게 자

리 잡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일하게 배

치된 테이블은 자리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굉장히 넉넉해 이용자들의 노트북은 물론

책과 프린트물 등이 자유롭게 흩어진 모습을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마다 콘센트

연결선과 불을 밝히는 보조 등도 놓여 있다

도서관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지만 훔볼트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위하여 훔볼트

홈존HU HOMEZONE을 지정하고 있다 도서관 2층부

터 6층까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훔볼트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볼트대학교 학생증

이나 주황색 리더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외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있는 PC룸을 제

외하고 그라운드 플로어인 1층과 6층 7층을 이

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서관 7층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

이 공간과 두 대의 스크린 게임 컴퓨터 오디오

스테이션 다수의 어린이 책 어린이용 높은 의자

수유를 위한 의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선호

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오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폰을 대여해주

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도서관에서 마음껏 놀고

부모는 마음 편히 공부하면서도 다른 이용자들에

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임산부나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

하고 1층의 안전 요원에게 열쇠를 요청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필요한 소지품은 입구

에서 나누어주는 투명한 비닐 백에 넣고 가방은

지하 1층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사물함은 개인

자물쇠를 이용하거나 멘사 카드Mensa Card를 구입

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도서관 내에서 복

사나 인쇄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지불 카드다 보증금을 내고

카드를 구입하여 계속 재충전하는 방식이고 카드

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반환된다

입구에서 챙겨야 하는 또 하나는 파우젠샤이

벤Pausenscheiben이라는 lsquo자리 비움표rsquo다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종이에 현재 시

각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제한 시간

은 60분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른 사람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도서관 내에는 모두 1036개의 좌석이 있으며

그중 450석에 컴퓨터가 있다 8곳의 그룹 스터디

룸과 52개의 개인 연구 열람실carrels이 있다 개인

연구 열람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6주간 사용

할 수 있고 5층의 4곳은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

다 도서 대출은 모든 훔볼트대학도서관에서 1인

당 총 100권까지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28일이

다 기간은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다른 이용자

의 예약 대기 상태만 아니라면 최대 84일까지 대

출할 수 있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외관 3 관 내 원목의 카드 목록함

4 도서관 7층에 위치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

5 서가 사이에서 바라본 열람 홀의 모습 열람 홀의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3

54 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Fridolin freudenfett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4342

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Page 15: Cover Design KIM MIN JUNG - nl.go.kr ·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우리 집엔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단다한복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

여우 엄마의 독서 전략

한창 뛰어놀고 싶은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엄마도 여우처럼 변신할 필요가 있다 여우 같은 엄마는 곰 같

은 아이를 부추겨 재주 넘게 하고 박수는 자신이 받는다 예를 들

면 ldquo아들 《변신》이라는 책 엄마가 읽어봤는데 너무너무 재미있

더라rdquo 하며 과장되게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와 함

께한다는 확신이 들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책을 읽게 된다 저자

는 lsquo독서 대화rsquo란 엄마가 아이의 마음에 와닿는 대화를 하며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ldquo아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책 속의 주인공과 공감하는 방법을 배

운다 엄마의 독서 대화는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최고의 배움

터다rdquo 13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8-17-19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 권옥경 저 | 0298-16-20

아이와 함께 행복한 그림책 읽기

김서경 이상희 김상욱 최정선 저 | 0291-17-19

독이 되는 동화책 약이 되는 동화책 한복희 저 | 0298-14-12

호기심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다

발명의 시작은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고 싶다면 평범하게 지나쳤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11월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8권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보자 《비밀의 도서관》을

읽으며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해보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읽으며 식량문제에 대해 고민해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우리의 남극 탐험기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

아이러니한 만남

이 책은 한국의 무명작가인 lsquo나rsquo와 영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어니

스트 헨리 섀클턴Ernest Henry Shackleton 박사의 남극 탐험이 주 내

용이지만 백 년 전 인류 최초로 남극 횡단에 도전한 어니스트 헨

리 섀클턴 탐험대의 이야기도 녹아 있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이야기는 lsquo어니스트 헨리 섀클턴rsquo이라는 이름이 같은 현재의

영국 경제학자와 백 년 전 탐험가를 통해서 연결된다 이 두 사

람이 한국에서 우연히 만나 남극으로 탐험을 떠나게 되는 과정

을 소개하고 있다 과연 lsquo나rsquo와 섀클턴 박사는 남극 탐험을 성공

적으로 끝낼 수 있을까

ldquo그러니까 힘내서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면 싸울 필요도 없지

만 이길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 거야rdquo 6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850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양이를 잡아 먹은 오리 김근우 저 | 8137-15-632

붉은 소파 조영주 저 | 8137-16-776

저스티스맨 도선우 저 | 8137-17-696

오직 두 사람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

상실 이후의 삶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고난을 겪고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 책은 깊은 상실감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

버지 곁을 벗어나지 못하는 딸의 복합적인 감정 아이를 잃어버

린 부모의 처절한 고통과 아이를 찾은 이후의 삶의 변화 등 일

곱 편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사실적인 문체와 예측할 수 없는 이

야기 속에 빠져들다 보면 이들이 겪은 절망과 상실에 대해 공감

하게 되고 상실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ldquo아이가 간지러운 듯 발을 꼼지락거리며 좋아했다 아이의 양

손을 놓지 않은 채 그는 오래도록 평상 위에 앉아 그에게 찾아

온 작은 생명을 응시했다rdquo 8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7-17-706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바깥은 여름 김애란 저 | 8137-17-831

고마네치를 위하여 조남주 저 | 8137-16-629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저 | 8137-10-896

26 27

나는 왜 출근만 하면 예민해질까머리 매킨타이어 지음 | 이현주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7

lsquo월요병rsquo에 시달리는 당신

lsquo직장인의 병rsquo이라 불리는 lsquo월요병rsquo 그 원인은 지루한 일상과 과

도한 업무 스트레스 회사 내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한다 한 뉴

스매체가 일요일에 잠깐 출근하는 것이 lsquo월요병rsquo에 도움이 된다

는 기사를 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산 것처럼 직장인에게 회

사 생활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20년 넘게 조직심

리 전문가로 활동한 저자가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들을 상담하고 그에 맞는 해결 방법과 훈련법을 제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생활이 버겁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ldquo모든 직장은 정치 게임이 벌어지는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자리를 얻는 순간 당신은 자동적으로 선수등록을 마친 것이

나 다름없다rdquo 1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37

글 이승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라이프스토밍 앨런 웨이스 마셜 골드스미스 저 | 325211-17-241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저 | 325211-17-107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저 | 325211-16-316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발렌틴 투른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지음 |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 2017

인류의 고민

오늘날 농작물 수확량은 140억 세계 인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

는 양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고 20억

명은 영양실조 상태다 세계 농지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4분

의 3은 인간의 식량이 아니라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 또

한 농업은 산업화되고 종자는 대량생산에 용이하도록 변형되

었다 이 책은 식량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은 더 많은 생산이 아

니라 더 적은 손실과 공정한 분배 식량의 자급자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식습관과

소비습관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음식물과 우

리의 식생활이 전 세계 식량문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ldquo종자는 어떤 대기업의 손에 들어가서도 안 됩니다 농부의 손에

있어야 해요rdquo 9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57-17-3

글 배명희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신성한 씨앗 골든 수피 센터 저 | 52322-17-1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죽는가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발렌틴 투른 저 | 3357-12-3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장 지글러 저 | 3357-12-2

뇌에 스위치를 켜다존 엘더 로비슨 지음 |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

뇌에 대한 궁금증

어릴 때부터 남다른 행동으로 괴로움을 겪으며 사회적 아웃사

이더로 살아온 저자는 마흔 살이 되던 해에 lsquo아스퍼거 증후군rsquo 진

단을 받는다 그는 자신이 자폐 환자로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50세의 나이에 하버드 의료팀이 이끄는 뇌

과학 연구 경두개자기자극술TMS요법이라는 임상 실험에 참여한

다 뇌과학의 경두개자기자극술 실험에 참여한 저자가 겪은 놀

라운 감정의 변화를 담은 이 책은 뇌과학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

공할 뿐 아니라 장애 자유의지 및 우리의 정체성 등에 대한 근

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ldquoTMS가 우리에게 준 lsquo타인의 기분을 읽는 능력rsquo은 일시적이었는

지 모른다 하지만 lsquo인생 경험의 기억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rsquo은

놀라울 만큼 오랫동안 선명했다rdquo 32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69389-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스퍼거 패밀리가 사는법 크리스티 사카이 저 | 37913-13-1

아들러는 아이들을 이렇게 치유했다

알프레드 아들러 저 베란 울프 엮음 | 5169389-16-3

아스퍼거 장애 극복하기

자넷 프라이스 제니퍼 엔젤 피셔 저 | 3791-12-17

비밀의 도서관 올리버 티얼 지음 | 정유선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

고전의 즐거움

이 책은 호메로스Homeros의 《일리아드》부터 호프스태터Hofstadter

의 《유체 개념과 창조적 분석》에 이르기까지 99권의 저서를 시

대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우리에게 생소한 저서도 상당수 포함

되어 있다 저자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작가의 사정 집필 의도

잘못 알려진 사실과 오해를 다루며 당시의 시대상과 책만 읽어

서는 알 수 없는 잡다한 지식을 공유한다 이 책은 어떤 작품의

내외적인 부분에 얽힌 심도 있는 지식을 다루면서도 결코 어렵

거나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 고전을 즐기지 않는 독자라

도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ldquo이 책은 호기심의 잡동사니이며 익숙하거나 망각된 책들로

가득 찬 상상의 도서관을 돌다가 잠깐씩 멈춰서 구경하는 여행

이라고 할 수 있다rdquo 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17-12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난폭한 독서 금정연 저 | 8093-15-12

이스트를 넣은 빵 장정일 저 김영훈 편 | 02985-16-5

궁극의 리스트 움베르토 에코 저 | 601-10-26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비신시아 바넷 지음 |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7

비에 대한 관찰 보고서

하늘에서 비와 함께 개구리들이 떨어진다면 낙하하는 빗방울

의 모양은 우리가 짐작하는 그대로의 형태일까 비로 유명한 두

도시에서 음울한 인디 록 장르가 탄생한 것은 우연일까 이 책

은 지구에 내린 최초의 비에 대한 추측부터 그치지 않는 폭풍에

대한 원망을 야만적인 마녀사냥으로 풀고자 했던 중세시대의

어두운 역사에 이르기까지 비와 관련된 온갖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인 작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들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의 원인을

찾고 함께 해결할 방법도 모색하고자 한다

ldquo날씨란 기후라는 인성이 특정 날짜와 특정 장소에서 보이는

기색에 해당하고 기후는 대기의 인성 다시 말해 수년에 걸친

날씨라는 기색의 평균값이다rdquo 15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53-17-5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마이클 만 저 | 4539-17-6

급변의 과학 마틴 셰퍼 저 | 404-12-19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이시 히로유키 저 | 8099-13-14-1-2

사랑받은 도서

Top 40 문학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문학은 우리를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문학 분야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2014 | 8336-14-408

여덟 단어

박웅현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818-13-176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저 | 밝은 세상 | 2010 | 8435-10-129

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6 | 8336-16-71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저 | 위즈덤하우스 | 2012 | 838-12-29

제3인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열린책들 | 2013~2016 | 863-13-126-1-6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저 | 창비 | 2008 | 8136-9-104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6 | 8336-16-340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저 | 한겨레출판 | 2015 | 8147-15-348

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저 | 마시멜로 | 2015 | 8436-15-86

내일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3 | 863-14-11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저 | 오래된미래 | 2004 | 863-4-68

구해줘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6 | 863-6-70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7 | 863-7-60

종이 여자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0 | 863-10-143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3 | 8137-13-1237

라면을 끓이며

김훈 저 | 문학동네 | 2015 | 8147-15-516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생각의길 | 2015 | 802-15-35

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저 ㅣ밝은세상ㅣ2015ㅣ 863-16-1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09 | 8136-9-888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저 | 북로드 | 2011 | 853-11-6

고구려

김진명 저 | 새움출판사 | 2011~2016 | 8137-11-217-1-6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4 | 863-15-29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06 | 8336-7-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문학수첩 | 2013 | 8436-13-119-1-2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6 | 8137-16-736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4 | 8336-14-330

마션

앤디 위어 저 | RHK | 2015 | 8436-15-17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2 | 8336-13-8

채식주의자

한강 저ㅣ창비ㅣ2007ㅣ 8136-7-1883

정글만리

조정래 저 | 해냄출판사 | 2013 | 81362-13-81

7년의 밤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1 | 8137-11-31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저 | 열린책들 | 2013 | 8597-13-9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2015 | 8597-15-7

28

정유정 저ㅣ은행나무ㅣ2013ㅣ8137-13-949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저 | 살림 | 2013 | 8436-14-45

소년이 온다

한강 저 | 창비 | 2014 | 8137-14-779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2015 | 8137-15-1403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2014 | 8137-14-1471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권비영 저ㅣ다산북스 | 2010 | 8137-10-841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잊힌 이름을 만나는 격렬한 순간 《세 여자》

ldquo한 사람의 인생에 천년의 역사가 흘러가는 시절이었다rdquo 이

구절이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렀다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

기만 가지고 버티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격렬하게 흘러가는 시

절 이 책은 창창한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세상의 모순에 눈

부릅뜬 세 여자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lsquo조선 공산당의 여성 트로이카rsquo 그들

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조각조각 나눠진 끝에 남은 부스러기 같은 것이었다 많은 이름

들이 묻혔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하나씩 발굴되었다

이 세 명의 이름은 그중에서도 가장 바닥에 묻혔던 이름이리라

그러기를 바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1920년의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났다

현실의 모순을 뚫고 좀 더 넓은 전망을 보고자 무모하게 넘어

온 도시였다 그곳에서 고려공산당 청년 동맹을 이끌던 박헌영

과 임원근 김단야를 만나면서 그들의 삶은 급류를 탄다 귀국

후 고명자와 합류한 이들은 lsquo여성 트로이카rsquo로 불리게 되고 그

들의 남편이자 애인이었던 세 남자 또한 lsquo트로이카rsquo로 묶인다

그러나 그들의 투쟁이 명랑하고 순탄하기만 했을 리 없다

1925년 제1차 조선공산당사건 일명 lsquo101인 사건rsquo으로 그들은 투

옥되거나 국내를 빠져나간다 그 후 그들의 갈라지고 엇갈리고

겹치고 에두르던 활동을 몇 줄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권을 빼곡히 채운 내용을 숨 가쁘게 따라가다 보면 문득 오늘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의 오늘과 읽고 난 오늘은 다

른 느낌일 것이다 잊히고 지워진 이름들을 듣게 된 후 보이는

풍경은 이전의 풍경이 아니다

ldquo혁명이 직업이고 역사가 직장이었던 사람들rdquo의 이야기는 한

편 무협 소설같이 흥미진진하지만 허랑하게 끝나지 않는다 역

사기록들에 철저히 기반을 두어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꾸되 ldquo소

설이 역사를 배반하지 않도록 주의했다rdquo는 이 소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이어지

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의 위협은 현실적이고 우리는 아직 여

전히 오로지 역사 속에 있다

이 책의 부제는 lsquo20세기의 봄rsquo이다 한가해 보일 정도로 평

화로운 느낌을 주는 문장이지만 봄이 얼마나 치열한 계절인

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위로하

는 문장은 이것일 것이다 ldquo그들의 인생은 지옥 속에서도 가끔

봄날이었다rdquo

글 박사 북 칼럼니스트

좋은 책을 읽고 글을 써 신문 TV 라디오 등에 소개하고 있다 직접 쓴 열 권의

책은 물론 팟캐스트 lsquo책듣는밤-박사의 독야청청rsquo SNS 강연 방송 등으로 독자

들을 만나고 있다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삶 속으로 《아메리카나》

좋은 문학책을 선정해놓았다는 lsquo세계rsquo 문학 전집 목록을 떠올

리면 백인 남자 작가들의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세계문학의 lsquo세

계rsquo는 주로 식민지를 가졌던 유럽을 뜻한다 그렇다면 한때 식민

지였던 나라 작가들은 어떤 소설을 써낼까 《아메리카나》는 나

이지리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

에Chimamanda Ngozi Adichie 작가의 작품이다

나이지리아 출생인 이페멜루는 미국에 살고 있다 프린스턴

Princeton 지역의 깔끔하고 콧대 높은 풍경 안에서 살아온 그녀는

나이지리아인이라기보다 미국인에 가깝다 이페멜루는 13년의

세월을 미국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나이지리아로 돌

아가기를 마음먹는다 탐색해보니 옛 남자친구였던 오빈제는

결혼을 했다는데 꽤 큰 성공을 거두어 재력을 과시하며 사는

모양이다 과연 이페멜루의 나이지리아로의 귀환은 어떻게 될

까 아니 그 전에 대체 왜 이페멜루는 미국을 떠나려고 했을까

그 전에 왜 오빈제는 이페멜루와 함께 미국에 오지 않았을까

《아메리카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꾸던 아프리카인들이 결국

귀국을 택하게 되는 이유를 들려준다 비미국인 흑인이 이민 생

활에서 어떤 압박을 받는지 어떤 형태로 괴로움을 주는지 lsquo주

류 사회의 백인이 아닌rsquo 이민자로 살아가는 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은 참으로 멋지다 누구나 《위대한 개

츠비》의 개츠비처럼 정상에 오르고 또 추락하며 전설로 남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고 피부색에 따라 이야기는 다

르게 쓰이고 끝난다는 사실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전

한다 한국인 미국 이민사 역시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백인

들의 역사보다 영어가 공용어인 나이지리아 중산층 가정의 아

이로 성장해 미국 아이비리그의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한 이페

멜루의 역사에 그리고 더 큰 좌절을 영국에서 먼저 경험해야 했

던 오빈제의 역사에 더 가까울 것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TED 강연을 글로 옮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

니다》와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고자 하는 친구에게 건네는

조언을 담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두

권의 비소설은 모두 lsquo나는 누구인가rsquo라는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전하고 있다 《아메리카나》는 그 질문을 소설의 형식으

로 우리에게 던진다 그리고 비미국인에게 미국이 어떤 의미인

지를 묻는다

글 이다혜 작가

지은 책으로 《여기가 아니면 어디더라도》 《책읽기 좋은날》이 있으며 책과 영화

에 대해 쓰거나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씨네21》 기자이며 팟캐스트 lsquo이동진의

빨간책방rsquo에 논픽션 부문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3332

세 여자

조선희 저

한겨레출판 | 2017 | 8137-17-794-2

아메리카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저

민음사 | 2015 | 8436-15-148-1-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소설을 읽을 때면 주인공에 감정 이입이 되어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곤 한다

이번 북 리뷰에 소개되는 두 권의 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시대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의 삶을 통해 부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책테마파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145

경기도

성남시

한국 대표 예술가들 하나로 뭉치다

책테마파크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

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적 휴식을 가능하게 하

는 여러 요소가 가득한 문화 공간이다 누군가

에게는 lsquo도서관rsquo이 누군가에게는 lsquo미술관rsquo이 누

군가에게는 lsquo공원rsquo이 되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

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이 생긴 건 책테마파크가 여러

분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이

기 때문이다

책테마파크 프로젝트를 처음 발의하고 주도

한 이는 임옥상 미술가이다 민중미술 1세대 작

가로 꼽히는 그는 일반인이 대중이 예술을 가깝

게 느끼고 창조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문화

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경기도에

이러한 의견을 피력했고 경기도가 이를 채택하

여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내 1800평 부지에

책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임옥상 미술가는 조

형물 디자인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 설계 김인

수 조경가는 공원의 자연 생태와 조경을 맡았

다 김정환 시인도 참여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독립적으로 일을 나눠 진행한 건 아니다 서로

가 각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동 작업을 추

진했다 전공이 아닌 분야의 차이점을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는 이들이기에 가능

한 일이었다

책테마파크가 개관한 이후 네 사람이 다시 모

인 자리에서 승효상 건축가는 ldquo평상시에도 서로

의 영역을 곧잘 넘나들며 영향을 주고받았기에

각 분야의 이해의 폭이 넓어 공동 작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고 즐거웠었다rdquo고 소감을 밝히기

도 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책 공원이 되다

책테마파크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이하 책테마파크는 도로가 닿지 않는 한적한 율동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다

호수 주변을 여유롭게 걷다 보면 드넓은 광장이 나오고 좀 더 들어가면 멋진 건물이 보이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국내 최초로 책을 테마로 한 공원 책테마파크다

1 책테마파크 입구1

대지 위에 쓰고 그린 한 권의 책

책테마파크는 자연 속 책을 형상화한 8가지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마다 김정환 시인이 명

칭과 인문학적 해석을 붙여놓았다 동선을 따라

공원을 돌면 책의 역사에 관한 두툼한 한 권의 책

을 읽은 기분이다 책을 읽을 때 원하는 단락만 골

라 읽듯 전체를 다 돌지 않고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책테마파크 진입로 입구의 담벼락 위에는 대

나무와 함께 솟대와 생김새가 비슷한 조형물들이

꽂혀 있다 lsquo바람의 책rsquo을 테마로 각 나라 언어를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해 나무와 스테인리스 재료

로 만든 것이다 태초의 말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

는 명명命名 행위를 통해 인간의 이야기와 문화

가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길게 늘어선 담벼락에는 책문자의 역사를 주제

별로 부조해놓은 lsquo시간의 책rsquo이 있다 추상과 구

상이 변주되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벽의 모양

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미로처럼 보이는 건

물 옥상에 도달한다 옥상에는 내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공간이 단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

진다

건물은 lsquo공간의 책북카페rsquo으로 불린다 9000여

권의 도서가 소장된 열람실과 멀티미디어 시청

각실 전시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책 대출이 안 된

다는 점과 신간 위주로 소장자료가 바뀐다는 점

이 다르다 책테마파크의 각종 행사 프로그램이

주로 열리는 소통의 장소이다

훈민정음 판본과 필사본을 조각해놓은 건물

앞 벽면은 lsquo한글의 책rsquo이라 불린다 lsquo문자는 소리

=그림rsquo의 건축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벽면과 달리 단단한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훈

민정음의 굳건한 모양새와 특성을 잘 드러낸다

건물 뒤에 자리 잡은 공원은 lsquo음악의 책rsquo lsquo하늘

의 책야외 공연장rsquo lsquo천자문의 책rsquo lsquo물의 책rsquo으로 나눠

진다 천자문의 책은 김정환 시인이 시대에 맞춰

지은 「신新 8언시 천자문千字文」의 lsquo신생神生rsquo을

오석烏石 33개에 새겨 정원 곳곳에 놓아둔 것이

다 각 돌을 찾아 읽다 보면 문학 철학 예술 과학

분야 지식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1000

개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음악의 책 공간에는 자연과 바람과 조화를 이

루는 선율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놓여 있다 음악

이 lsquo들리는rsquo 것이 아니라 lsquo보이는rsquo 곳이다 공원 끝

에 있는 물의 책은 하늘과 사람 나무가 투영되는

책 모양의 연못이다

하늘의 책은 하늘을 닮은 야외 공연장으로

600여 년 전 조선 시대에 하늘 별자리를 체계화

시켜 원형 돌판에 그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

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공연장 바닥에 새겨

놓았다 밤이 되면 천문도 별자리에 불이 들어와

마치 밤하늘을 보는 것 같다 돌로 만든 원형 공

연장이라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이뤄진다 공연을 원하는 이라

면 누구나 예약 문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느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다

임옥상 미술가는 책테마파크가 특정하게 규

정지어지지 않는 lsquo열린 공간rsquo으로써 이용자들이

풍요롭게 활용하길 바랐다 2006년에 개관하고

11년이 지난 지금 책테마파크는 그 의도에 맞게

활용되고 있다 자체 볼거리만으로도 주목받지

만 꾸준히 이용자가 있는 데는 책과 관련된 문화

예술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middot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lsquo여름 방학 체험 교육

프로그램rsquo lsquo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제rsquo는 매

해 열리는 책테마파크의 대표 행사middot프로그램이

다 주 대상은 초등학생 청소년 학부모들로 공

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지난 10월 9일 열린 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

제에는 멍석 김문태 화가의 lsquo한글꽃 동심화rsquo 전

시회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팀과 부명희 민요단

등의 국악 공연 한글날 기념 조각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행사middot

프로그램도 있다 작가들이 직접 글쓰기를 가르

치는 lsquo문학 아카데미rsquo는 개강할 때마다 빠른 시일

내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받은

후 책테마파크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묻혀

글을 쓰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다가오는 11월 24

일에는 lsquo2017년 책테마파크 한일 시인 대회amp시

낭송 콘서트rsquo가 열린다 책테마파크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 문학 대회로 해이수 소설가와 서

재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통

역 사회를 보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들

허형만 박덕규 장석남 후쿠마 겐지 오카모토 게이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lsquo인공지능 시대의 시 쓰기와 시 읽

기rsquo를 주제로 다채로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책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송승태 차장은 ldquo예산 내에서 운영 계획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해서 제약은 있지만 보존

할 것은 보존하고 바꿀 것은 바꾸면서 이용자들

이 책테마파크를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노

력하고 있다rdquo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도

서교환 시스템 lsquo나GO 돌GO나눠보고 돌려보고rsquo도 이

런 기획 중 하나다 성남시민이라면 조건 없이 가

정 내 휴면 도서를 가져와 열람실 내에 따로 마

련된 도서와 교환해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1인 1회 1책이 기준이다 별도로 매년 보유 도서

를 성남시작은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있다 도서

수집 보존이 아니라 나누는 데 방점을 두었다

고사리 손으로 무료 엽서를 적어 건물 앞에 마

련된 대형 우체통에 넣는 아이들 열람실 안에서

동화책을 가득 쌓아 놓고 함께 읽고 있는 가족

난생 처음 본인의 전시회를 이곳 전시장에 연다

는 고등학생 어린이 글쓰기 그림과 캘리그래피

등의 무료 강습을 받고 있는 학부모들 각자의 방

식으로 문화와 책을 느끼고 즐기는 곳 그곳이 바

로 책테마파크다

글 주학님 사진 제공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3

4 5

6

2

2 책테마파크 조감도

3 건물 벽면에 조각된 lsquo시간의 책rsquo과 lsquo한글의 책rsquo

4 lsquo공간의 책rsquo 내부 열람실

신간 위주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5 건물 앞에 설치된 lsquo느린 우체통rsquo

이곳에서 부친 편지는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다

6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체험 프로그램 부스

3938

판옵티콘과 시놉티콘 개념을

차용한 도서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죄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 TV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다양

한 방법으로 탈옥을 시도하는데 하루는 교도소

내 탈옥의 고수로 알려진 죄수를 찾아 탈옥할 방

법을 묻는다 그리고 탈옥의 고수는 이렇게 대답

한다 ldquo현재 교도소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어 탈옥

할 수 없다rdquo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

시하기 위해 감옥 중앙에 감시탑을 세우는 방식은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

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처음으로 설계했다 중

앙의 원형 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원의 둘

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어 감시탑은 늘 어

둡게 죄수들의 방은 늘 밝게 유지한다 이는 죄수

들이 감시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알 수 없게 해

죄수들에게 늘 감시받는 느낌을 주고 결국 규율

과 감시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감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

고 통제하는 이 구조가 바로 lsquo판옵티콘panopticonrsquo

이다 그리스어로 lsquo모두rsquo를 뜻하는 단어 lsquopanrsquo과 lsquo본

다rsquo는 뜻을 가진 lsquoopticonrsquo의 합성어다

판옵티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lsquo감시에 대한

감시rsquo라는 의미의 lsquo시놉티콘synopticonrsquo도 있다 서

로 동시에syn 감시한다opticon는 뜻이다 노르웨이

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Thomas Mathiesen은 대

중이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며 이를 lsquo시놉티콘rsquo이라 명명했다 중앙집권적이

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이 아닌 다수의 시선이 항

상 존재하며 누구나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쌍방

향 감시의 개념이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이용자의 움직임이 한눈에 파악되는 개방형 도서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lsquo판옵티콘rsquo은 죄수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건축 형태다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누구나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로 lsquo시놉티콘rsquo을 제시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은 이러한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림막을 세워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던 이용자들은

왜 lsquo감시당할 수 있는rsquo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 것일까

1

1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열람 홀 모습

어디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베를린 홈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Unter den Linden 6 10099 Berlin Deutschland

독일

남유럽

베를린

베를린 훔볼트대학교Humboldt-Universitaumlt zu Berlin

그림형제도서관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은

이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사위四圍가

조용해야 하고 벽이나 칸막이를 이용해서라도 다

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개인적 공간이 있

어야 한다는 일반 통념과 달리 이 도서관의 테라

스형 열람실은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한 번에 들

어가고 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명하며 분주한 홀 형태다 열람 홀에서는 어디

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동

시에 위 아래 맞은편 혹은 사방에서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로 모든 좌석이 공부 혹은 독서를 하거나 자료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루 평균 5200여 명의

이용자가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내에

1036석이나 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기

자가 많아 이용자가 좌석을 한 시간 이상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

을 정도다 이용자도 많고 어디서나 자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왜 좋아

하는 걸까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와 그림 형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다 1810년 프로이센의 교육부 장관이자

언어학자로 자유주의를 주창한 빌헬름 폰 훔볼

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베를린대학교로 설

립되었다가 1949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로 개명

되었다 초창기에는 독자적인 도서관이 없었기 때

문에 인근의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현재의 Ber-

lin State Library의 자료를 이용했다 1831년이

되어서야 자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1832년을

기준으로 소장 장서는 1668권에 불과했다

훔볼트대학교는 189개 과정에 약 3만 2553명

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16년 여름학기 기준 대학 내

에는 12개소의 분관 및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연

간 약 296만 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독일 내

가장 인기 높은 대학도서관 중 하나다 도서관은

약 600만 권의 인쇄도서와 저널을 소장하고 있으

며 20만 점의 전자책 1만 6000여 종의 전자저널

그리고 20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고 있다

훔볼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그

림형제도서관은 건축가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디자인하여 2009년 개관했다 엷은 갈색의 석조

와 유리로 만들어진 38m 높이의 건물이다 단일

도서관으로는 독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자

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에만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학 경제학 분야의 장서 200만 권

이 있으며 모든 장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야코프 그림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형제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에게는 《그

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고대 독일어 문법을 정리한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작은 도서관 사서

였다 1808년 형 야코프가 카젤Kasel의 도서관 사

서가 되었고 곧이어 빌헬름도 같은 도서관에 근

무하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이 보수는 적으나

연구할 시간은 충분했던 덕에 그림 형제는 언어학

자료로써 민담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 지역의 다양

한 구전과 민담 설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

1812년에 그림 형제는 그동안 수집한 이야기

들을 묶어 초판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Kinder- und Hausmaumlrchen》를 발간했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잠자

는 숲속의 미녀」 「백설 공주」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 동화집Grimms Fairy

Tales》으로 소개되었다 1816년과 1818년에는 585

편의 전설을 수록한 《독일 전설Deutsche Sagen》도

출간했다 이전에도 독일의 민담을 수집한 전례

는 있었으나 방대한 규모의 독일 민담을 채집하

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최초다

대학교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공존하는 공간

그림형제도서관의 겉면은 사방이 길고 좁은

창문으로 덮여 있다 반복되는 단순함으로 이어

지는 좁은 창문 사이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장서가 빼곡히 꽂힌

서가가 슬그머니 자태를 내보인다 답답하리만

큼 규칙적인 외관과는 달리 도서관의 중앙을 차

지하는 거대한 열람 홀의 내부는 텅 빈 공간감을

자랑한다 천장의 채광창으로부터 밝고 환한 빛

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걸

쳐 높이와 넓이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

어 가구의 빡빡함과 내부의 깊이감에도 불구하

고 놀랄 만한 침투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홀 주위로 고리를 이룬 형태로 양쪽 끝

에서 점차 서서히 물러나는 듯 보인다 열람실은

간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맞은편과 마주 보게 자

리 잡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일하게 배

치된 테이블은 자리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굉장히 넉넉해 이용자들의 노트북은 물론

책과 프린트물 등이 자유롭게 흩어진 모습을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마다 콘센트

연결선과 불을 밝히는 보조 등도 놓여 있다

도서관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지만 훔볼트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위하여 훔볼트

홈존HU HOMEZONE을 지정하고 있다 도서관 2층부

터 6층까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훔볼트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볼트대학교 학생증

이나 주황색 리더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외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있는 PC룸을 제

외하고 그라운드 플로어인 1층과 6층 7층을 이

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서관 7층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

이 공간과 두 대의 스크린 게임 컴퓨터 오디오

스테이션 다수의 어린이 책 어린이용 높은 의자

수유를 위한 의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선호

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오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폰을 대여해주

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도서관에서 마음껏 놀고

부모는 마음 편히 공부하면서도 다른 이용자들에

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임산부나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

하고 1층의 안전 요원에게 열쇠를 요청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필요한 소지품은 입구

에서 나누어주는 투명한 비닐 백에 넣고 가방은

지하 1층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사물함은 개인

자물쇠를 이용하거나 멘사 카드Mensa Card를 구입

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도서관 내에서 복

사나 인쇄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지불 카드다 보증금을 내고

카드를 구입하여 계속 재충전하는 방식이고 카드

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반환된다

입구에서 챙겨야 하는 또 하나는 파우젠샤이

벤Pausenscheiben이라는 lsquo자리 비움표rsquo다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종이에 현재 시

각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제한 시간

은 60분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른 사람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도서관 내에는 모두 1036개의 좌석이 있으며

그중 450석에 컴퓨터가 있다 8곳의 그룹 스터디

룸과 52개의 개인 연구 열람실carrels이 있다 개인

연구 열람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6주간 사용

할 수 있고 5층의 4곳은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

다 도서 대출은 모든 훔볼트대학도서관에서 1인

당 총 100권까지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28일이

다 기간은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다른 이용자

의 예약 대기 상태만 아니라면 최대 84일까지 대

출할 수 있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외관 3 관 내 원목의 카드 목록함

4 도서관 7층에 위치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

5 서가 사이에서 바라본 열람 홀의 모습 열람 홀의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3

54 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Fridolin freudenfett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4342

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Page 16: Cover Design KIM MIN JUNG - nl.go.kr ·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나는 왜 출근만 하면 예민해질까머리 매킨타이어 지음 | 이현주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7

lsquo월요병rsquo에 시달리는 당신

lsquo직장인의 병rsquo이라 불리는 lsquo월요병rsquo 그 원인은 지루한 일상과 과

도한 업무 스트레스 회사 내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한다 한 뉴

스매체가 일요일에 잠깐 출근하는 것이 lsquo월요병rsquo에 도움이 된다

는 기사를 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산 것처럼 직장인에게 회

사 생활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20년 넘게 조직심

리 전문가로 활동한 저자가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들을 상담하고 그에 맞는 해결 방법과 훈련법을 제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생활이 버겁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ldquo모든 직장은 정치 게임이 벌어지는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자리를 얻는 순간 당신은 자동적으로 선수등록을 마친 것이

나 다름없다rdquo 1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37

글 이승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라이프스토밍 앨런 웨이스 마셜 골드스미스 저 | 325211-17-241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저 | 325211-17-107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저 | 325211-16-316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발렌틴 투른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지음 |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 2017

인류의 고민

오늘날 농작물 수확량은 140억 세계 인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

는 양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고 20억

명은 영양실조 상태다 세계 농지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4분

의 3은 인간의 식량이 아니라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 또

한 농업은 산업화되고 종자는 대량생산에 용이하도록 변형되

었다 이 책은 식량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은 더 많은 생산이 아

니라 더 적은 손실과 공정한 분배 식량의 자급자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식습관과

소비습관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음식물과 우

리의 식생활이 전 세계 식량문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ldquo종자는 어떤 대기업의 손에 들어가서도 안 됩니다 농부의 손에

있어야 해요rdquo 9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57-17-3

글 배명희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신성한 씨앗 골든 수피 센터 저 | 52322-17-1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죽는가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발렌틴 투른 저 | 3357-12-3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장 지글러 저 | 3357-12-2

뇌에 스위치를 켜다존 엘더 로비슨 지음 |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

뇌에 대한 궁금증

어릴 때부터 남다른 행동으로 괴로움을 겪으며 사회적 아웃사

이더로 살아온 저자는 마흔 살이 되던 해에 lsquo아스퍼거 증후군rsquo 진

단을 받는다 그는 자신이 자폐 환자로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50세의 나이에 하버드 의료팀이 이끄는 뇌

과학 연구 경두개자기자극술TMS요법이라는 임상 실험에 참여한

다 뇌과학의 경두개자기자극술 실험에 참여한 저자가 겪은 놀

라운 감정의 변화를 담은 이 책은 뇌과학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

공할 뿐 아니라 장애 자유의지 및 우리의 정체성 등에 대한 근

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ldquoTMS가 우리에게 준 lsquo타인의 기분을 읽는 능력rsquo은 일시적이었는

지 모른다 하지만 lsquo인생 경험의 기억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rsquo은

놀라울 만큼 오랫동안 선명했다rdquo 32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69389-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스퍼거 패밀리가 사는법 크리스티 사카이 저 | 37913-13-1

아들러는 아이들을 이렇게 치유했다

알프레드 아들러 저 베란 울프 엮음 | 5169389-16-3

아스퍼거 장애 극복하기

자넷 프라이스 제니퍼 엔젤 피셔 저 | 3791-12-17

비밀의 도서관 올리버 티얼 지음 | 정유선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

고전의 즐거움

이 책은 호메로스Homeros의 《일리아드》부터 호프스태터Hofstadter

의 《유체 개념과 창조적 분석》에 이르기까지 99권의 저서를 시

대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우리에게 생소한 저서도 상당수 포함

되어 있다 저자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작가의 사정 집필 의도

잘못 알려진 사실과 오해를 다루며 당시의 시대상과 책만 읽어

서는 알 수 없는 잡다한 지식을 공유한다 이 책은 어떤 작품의

내외적인 부분에 얽힌 심도 있는 지식을 다루면서도 결코 어렵

거나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 고전을 즐기지 않는 독자라

도 고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ldquo이 책은 호기심의 잡동사니이며 익숙하거나 망각된 책들로

가득 찬 상상의 도서관을 돌다가 잠깐씩 멈춰서 구경하는 여행

이라고 할 수 있다rdquo 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29-17-12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난폭한 독서 금정연 저 | 8093-15-12

이스트를 넣은 빵 장정일 저 김영훈 편 | 02985-16-5

궁극의 리스트 움베르토 에코 저 | 601-10-26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비신시아 바넷 지음 |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7

비에 대한 관찰 보고서

하늘에서 비와 함께 개구리들이 떨어진다면 낙하하는 빗방울

의 모양은 우리가 짐작하는 그대로의 형태일까 비로 유명한 두

도시에서 음울한 인디 록 장르가 탄생한 것은 우연일까 이 책

은 지구에 내린 최초의 비에 대한 추측부터 그치지 않는 폭풍에

대한 원망을 야만적인 마녀사냥으로 풀고자 했던 중세시대의

어두운 역사에 이르기까지 비와 관련된 온갖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인 작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들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의 원인을

찾고 함께 해결할 방법도 모색하고자 한다

ldquo날씨란 기후라는 인성이 특정 날짜와 특정 장소에서 보이는

기색에 해당하고 기후는 대기의 인성 다시 말해 수년에 걸친

날씨라는 기색의 평균값이다rdquo 15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53-17-5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마이클 만 저 | 4539-17-6

급변의 과학 마틴 셰퍼 저 | 404-12-19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이시 히로유키 저 | 8099-13-14-1-2

사랑받은 도서

Top 40 문학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문학은 우리를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문학 분야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2014 | 8336-14-408

여덟 단어

박웅현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818-13-176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저 | 밝은 세상 | 2010 | 8435-10-129

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6 | 8336-16-71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저 | 위즈덤하우스 | 2012 | 838-12-29

제3인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열린책들 | 2013~2016 | 863-13-126-1-6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저 | 창비 | 2008 | 8136-9-104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6 | 8336-16-340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저 | 한겨레출판 | 2015 | 8147-15-348

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저 | 마시멜로 | 2015 | 8436-15-86

내일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3 | 863-14-11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저 | 오래된미래 | 2004 | 863-4-68

구해줘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6 | 863-6-70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7 | 863-7-60

종이 여자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0 | 863-10-143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3 | 8137-13-1237

라면을 끓이며

김훈 저 | 문학동네 | 2015 | 8147-15-516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생각의길 | 2015 | 802-15-35

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저 ㅣ밝은세상ㅣ2015ㅣ 863-16-1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09 | 8136-9-888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저 | 북로드 | 2011 | 853-11-6

고구려

김진명 저 | 새움출판사 | 2011~2016 | 8137-11-217-1-6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4 | 863-15-29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06 | 8336-7-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문학수첩 | 2013 | 8436-13-119-1-2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6 | 8137-16-736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4 | 8336-14-330

마션

앤디 위어 저 | RHK | 2015 | 8436-15-17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2 | 8336-13-8

채식주의자

한강 저ㅣ창비ㅣ2007ㅣ 8136-7-1883

정글만리

조정래 저 | 해냄출판사 | 2013 | 81362-13-81

7년의 밤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1 | 8137-11-31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저 | 열린책들 | 2013 | 8597-13-9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2015 | 8597-15-7

28

정유정 저ㅣ은행나무ㅣ2013ㅣ8137-13-949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저 | 살림 | 2013 | 8436-14-45

소년이 온다

한강 저 | 창비 | 2014 | 8137-14-779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2015 | 8137-15-1403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2014 | 8137-14-1471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권비영 저ㅣ다산북스 | 2010 | 8137-10-841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잊힌 이름을 만나는 격렬한 순간 《세 여자》

ldquo한 사람의 인생에 천년의 역사가 흘러가는 시절이었다rdquo 이

구절이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렀다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

기만 가지고 버티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격렬하게 흘러가는 시

절 이 책은 창창한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세상의 모순에 눈

부릅뜬 세 여자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lsquo조선 공산당의 여성 트로이카rsquo 그들

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조각조각 나눠진 끝에 남은 부스러기 같은 것이었다 많은 이름

들이 묻혔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하나씩 발굴되었다

이 세 명의 이름은 그중에서도 가장 바닥에 묻혔던 이름이리라

그러기를 바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1920년의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났다

현실의 모순을 뚫고 좀 더 넓은 전망을 보고자 무모하게 넘어

온 도시였다 그곳에서 고려공산당 청년 동맹을 이끌던 박헌영

과 임원근 김단야를 만나면서 그들의 삶은 급류를 탄다 귀국

후 고명자와 합류한 이들은 lsquo여성 트로이카rsquo로 불리게 되고 그

들의 남편이자 애인이었던 세 남자 또한 lsquo트로이카rsquo로 묶인다

그러나 그들의 투쟁이 명랑하고 순탄하기만 했을 리 없다

1925년 제1차 조선공산당사건 일명 lsquo101인 사건rsquo으로 그들은 투

옥되거나 국내를 빠져나간다 그 후 그들의 갈라지고 엇갈리고

겹치고 에두르던 활동을 몇 줄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권을 빼곡히 채운 내용을 숨 가쁘게 따라가다 보면 문득 오늘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의 오늘과 읽고 난 오늘은 다

른 느낌일 것이다 잊히고 지워진 이름들을 듣게 된 후 보이는

풍경은 이전의 풍경이 아니다

ldquo혁명이 직업이고 역사가 직장이었던 사람들rdquo의 이야기는 한

편 무협 소설같이 흥미진진하지만 허랑하게 끝나지 않는다 역

사기록들에 철저히 기반을 두어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꾸되 ldquo소

설이 역사를 배반하지 않도록 주의했다rdquo는 이 소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이어지

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의 위협은 현실적이고 우리는 아직 여

전히 오로지 역사 속에 있다

이 책의 부제는 lsquo20세기의 봄rsquo이다 한가해 보일 정도로 평

화로운 느낌을 주는 문장이지만 봄이 얼마나 치열한 계절인

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위로하

는 문장은 이것일 것이다 ldquo그들의 인생은 지옥 속에서도 가끔

봄날이었다rdquo

글 박사 북 칼럼니스트

좋은 책을 읽고 글을 써 신문 TV 라디오 등에 소개하고 있다 직접 쓴 열 권의

책은 물론 팟캐스트 lsquo책듣는밤-박사의 독야청청rsquo SNS 강연 방송 등으로 독자

들을 만나고 있다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삶 속으로 《아메리카나》

좋은 문학책을 선정해놓았다는 lsquo세계rsquo 문학 전집 목록을 떠올

리면 백인 남자 작가들의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세계문학의 lsquo세

계rsquo는 주로 식민지를 가졌던 유럽을 뜻한다 그렇다면 한때 식민

지였던 나라 작가들은 어떤 소설을 써낼까 《아메리카나》는 나

이지리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

에Chimamanda Ngozi Adichie 작가의 작품이다

나이지리아 출생인 이페멜루는 미국에 살고 있다 프린스턴

Princeton 지역의 깔끔하고 콧대 높은 풍경 안에서 살아온 그녀는

나이지리아인이라기보다 미국인에 가깝다 이페멜루는 13년의

세월을 미국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나이지리아로 돌

아가기를 마음먹는다 탐색해보니 옛 남자친구였던 오빈제는

결혼을 했다는데 꽤 큰 성공을 거두어 재력을 과시하며 사는

모양이다 과연 이페멜루의 나이지리아로의 귀환은 어떻게 될

까 아니 그 전에 대체 왜 이페멜루는 미국을 떠나려고 했을까

그 전에 왜 오빈제는 이페멜루와 함께 미국에 오지 않았을까

《아메리카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꾸던 아프리카인들이 결국

귀국을 택하게 되는 이유를 들려준다 비미국인 흑인이 이민 생

활에서 어떤 압박을 받는지 어떤 형태로 괴로움을 주는지 lsquo주

류 사회의 백인이 아닌rsquo 이민자로 살아가는 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은 참으로 멋지다 누구나 《위대한 개

츠비》의 개츠비처럼 정상에 오르고 또 추락하며 전설로 남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고 피부색에 따라 이야기는 다

르게 쓰이고 끝난다는 사실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전

한다 한국인 미국 이민사 역시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백인

들의 역사보다 영어가 공용어인 나이지리아 중산층 가정의 아

이로 성장해 미국 아이비리그의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한 이페

멜루의 역사에 그리고 더 큰 좌절을 영국에서 먼저 경험해야 했

던 오빈제의 역사에 더 가까울 것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TED 강연을 글로 옮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

니다》와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고자 하는 친구에게 건네는

조언을 담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두

권의 비소설은 모두 lsquo나는 누구인가rsquo라는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전하고 있다 《아메리카나》는 그 질문을 소설의 형식으

로 우리에게 던진다 그리고 비미국인에게 미국이 어떤 의미인

지를 묻는다

글 이다혜 작가

지은 책으로 《여기가 아니면 어디더라도》 《책읽기 좋은날》이 있으며 책과 영화

에 대해 쓰거나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씨네21》 기자이며 팟캐스트 lsquo이동진의

빨간책방rsquo에 논픽션 부문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3332

세 여자

조선희 저

한겨레출판 | 2017 | 8137-17-794-2

아메리카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저

민음사 | 2015 | 8436-15-148-1-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소설을 읽을 때면 주인공에 감정 이입이 되어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곤 한다

이번 북 리뷰에 소개되는 두 권의 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시대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의 삶을 통해 부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책테마파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145

경기도

성남시

한국 대표 예술가들 하나로 뭉치다

책테마파크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

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적 휴식을 가능하게 하

는 여러 요소가 가득한 문화 공간이다 누군가

에게는 lsquo도서관rsquo이 누군가에게는 lsquo미술관rsquo이 누

군가에게는 lsquo공원rsquo이 되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

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이 생긴 건 책테마파크가 여러

분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이

기 때문이다

책테마파크 프로젝트를 처음 발의하고 주도

한 이는 임옥상 미술가이다 민중미술 1세대 작

가로 꼽히는 그는 일반인이 대중이 예술을 가깝

게 느끼고 창조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문화

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경기도에

이러한 의견을 피력했고 경기도가 이를 채택하

여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내 1800평 부지에

책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임옥상 미술가는 조

형물 디자인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 설계 김인

수 조경가는 공원의 자연 생태와 조경을 맡았

다 김정환 시인도 참여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독립적으로 일을 나눠 진행한 건 아니다 서로

가 각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동 작업을 추

진했다 전공이 아닌 분야의 차이점을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는 이들이기에 가능

한 일이었다

책테마파크가 개관한 이후 네 사람이 다시 모

인 자리에서 승효상 건축가는 ldquo평상시에도 서로

의 영역을 곧잘 넘나들며 영향을 주고받았기에

각 분야의 이해의 폭이 넓어 공동 작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고 즐거웠었다rdquo고 소감을 밝히기

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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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책 공원이 되다

책테마파크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이하 책테마파크는 도로가 닿지 않는 한적한 율동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다

호수 주변을 여유롭게 걷다 보면 드넓은 광장이 나오고 좀 더 들어가면 멋진 건물이 보이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국내 최초로 책을 테마로 한 공원 책테마파크다

1 책테마파크 입구1

대지 위에 쓰고 그린 한 권의 책

책테마파크는 자연 속 책을 형상화한 8가지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마다 김정환 시인이 명

칭과 인문학적 해석을 붙여놓았다 동선을 따라

공원을 돌면 책의 역사에 관한 두툼한 한 권의 책

을 읽은 기분이다 책을 읽을 때 원하는 단락만 골

라 읽듯 전체를 다 돌지 않고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책테마파크 진입로 입구의 담벼락 위에는 대

나무와 함께 솟대와 생김새가 비슷한 조형물들이

꽂혀 있다 lsquo바람의 책rsquo을 테마로 각 나라 언어를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해 나무와 스테인리스 재료

로 만든 것이다 태초의 말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

는 명명命名 행위를 통해 인간의 이야기와 문화

가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길게 늘어선 담벼락에는 책문자의 역사를 주제

별로 부조해놓은 lsquo시간의 책rsquo이 있다 추상과 구

상이 변주되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벽의 모양

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미로처럼 보이는 건

물 옥상에 도달한다 옥상에는 내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공간이 단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

진다

건물은 lsquo공간의 책북카페rsquo으로 불린다 9000여

권의 도서가 소장된 열람실과 멀티미디어 시청

각실 전시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책 대출이 안 된

다는 점과 신간 위주로 소장자료가 바뀐다는 점

이 다르다 책테마파크의 각종 행사 프로그램이

주로 열리는 소통의 장소이다

훈민정음 판본과 필사본을 조각해놓은 건물

앞 벽면은 lsquo한글의 책rsquo이라 불린다 lsquo문자는 소리

=그림rsquo의 건축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벽면과 달리 단단한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훈

민정음의 굳건한 모양새와 특성을 잘 드러낸다

건물 뒤에 자리 잡은 공원은 lsquo음악의 책rsquo lsquo하늘

의 책야외 공연장rsquo lsquo천자문의 책rsquo lsquo물의 책rsquo으로 나눠

진다 천자문의 책은 김정환 시인이 시대에 맞춰

지은 「신新 8언시 천자문千字文」의 lsquo신생神生rsquo을

오석烏石 33개에 새겨 정원 곳곳에 놓아둔 것이

다 각 돌을 찾아 읽다 보면 문학 철학 예술 과학

분야 지식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1000

개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음악의 책 공간에는 자연과 바람과 조화를 이

루는 선율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놓여 있다 음악

이 lsquo들리는rsquo 것이 아니라 lsquo보이는rsquo 곳이다 공원 끝

에 있는 물의 책은 하늘과 사람 나무가 투영되는

책 모양의 연못이다

하늘의 책은 하늘을 닮은 야외 공연장으로

600여 년 전 조선 시대에 하늘 별자리를 체계화

시켜 원형 돌판에 그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

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공연장 바닥에 새겨

놓았다 밤이 되면 천문도 별자리에 불이 들어와

마치 밤하늘을 보는 것 같다 돌로 만든 원형 공

연장이라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이뤄진다 공연을 원하는 이라

면 누구나 예약 문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느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다

임옥상 미술가는 책테마파크가 특정하게 규

정지어지지 않는 lsquo열린 공간rsquo으로써 이용자들이

풍요롭게 활용하길 바랐다 2006년에 개관하고

11년이 지난 지금 책테마파크는 그 의도에 맞게

활용되고 있다 자체 볼거리만으로도 주목받지

만 꾸준히 이용자가 있는 데는 책과 관련된 문화

예술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middot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lsquo여름 방학 체험 교육

프로그램rsquo lsquo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제rsquo는 매

해 열리는 책테마파크의 대표 행사middot프로그램이

다 주 대상은 초등학생 청소년 학부모들로 공

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지난 10월 9일 열린 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

제에는 멍석 김문태 화가의 lsquo한글꽃 동심화rsquo 전

시회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팀과 부명희 민요단

등의 국악 공연 한글날 기념 조각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행사middot

프로그램도 있다 작가들이 직접 글쓰기를 가르

치는 lsquo문학 아카데미rsquo는 개강할 때마다 빠른 시일

내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받은

후 책테마파크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묻혀

글을 쓰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다가오는 11월 24

일에는 lsquo2017년 책테마파크 한일 시인 대회amp시

낭송 콘서트rsquo가 열린다 책테마파크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 문학 대회로 해이수 소설가와 서

재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통

역 사회를 보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들

허형만 박덕규 장석남 후쿠마 겐지 오카모토 게이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lsquo인공지능 시대의 시 쓰기와 시 읽

기rsquo를 주제로 다채로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책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송승태 차장은 ldquo예산 내에서 운영 계획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해서 제약은 있지만 보존

할 것은 보존하고 바꿀 것은 바꾸면서 이용자들

이 책테마파크를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노

력하고 있다rdquo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도

서교환 시스템 lsquo나GO 돌GO나눠보고 돌려보고rsquo도 이

런 기획 중 하나다 성남시민이라면 조건 없이 가

정 내 휴면 도서를 가져와 열람실 내에 따로 마

련된 도서와 교환해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1인 1회 1책이 기준이다 별도로 매년 보유 도서

를 성남시작은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있다 도서

수집 보존이 아니라 나누는 데 방점을 두었다

고사리 손으로 무료 엽서를 적어 건물 앞에 마

련된 대형 우체통에 넣는 아이들 열람실 안에서

동화책을 가득 쌓아 놓고 함께 읽고 있는 가족

난생 처음 본인의 전시회를 이곳 전시장에 연다

는 고등학생 어린이 글쓰기 그림과 캘리그래피

등의 무료 강습을 받고 있는 학부모들 각자의 방

식으로 문화와 책을 느끼고 즐기는 곳 그곳이 바

로 책테마파크다

글 주학님 사진 제공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3

4 5

6

2

2 책테마파크 조감도

3 건물 벽면에 조각된 lsquo시간의 책rsquo과 lsquo한글의 책rsquo

4 lsquo공간의 책rsquo 내부 열람실

신간 위주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5 건물 앞에 설치된 lsquo느린 우체통rsquo

이곳에서 부친 편지는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다

6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체험 프로그램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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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옵티콘과 시놉티콘 개념을

차용한 도서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죄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 TV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다양

한 방법으로 탈옥을 시도하는데 하루는 교도소

내 탈옥의 고수로 알려진 죄수를 찾아 탈옥할 방

법을 묻는다 그리고 탈옥의 고수는 이렇게 대답

한다 ldquo현재 교도소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어 탈옥

할 수 없다rdquo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

시하기 위해 감옥 중앙에 감시탑을 세우는 방식은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

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처음으로 설계했다 중

앙의 원형 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원의 둘

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어 감시탑은 늘 어

둡게 죄수들의 방은 늘 밝게 유지한다 이는 죄수

들이 감시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알 수 없게 해

죄수들에게 늘 감시받는 느낌을 주고 결국 규율

과 감시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감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

고 통제하는 이 구조가 바로 lsquo판옵티콘panopticonrsquo

이다 그리스어로 lsquo모두rsquo를 뜻하는 단어 lsquopanrsquo과 lsquo본

다rsquo는 뜻을 가진 lsquoopticonrsquo의 합성어다

판옵티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lsquo감시에 대한

감시rsquo라는 의미의 lsquo시놉티콘synopticonrsquo도 있다 서

로 동시에syn 감시한다opticon는 뜻이다 노르웨이

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Thomas Mathiesen은 대

중이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며 이를 lsquo시놉티콘rsquo이라 명명했다 중앙집권적이

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이 아닌 다수의 시선이 항

상 존재하며 누구나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쌍방

향 감시의 개념이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이용자의 움직임이 한눈에 파악되는 개방형 도서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lsquo판옵티콘rsquo은 죄수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건축 형태다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누구나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로 lsquo시놉티콘rsquo을 제시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은 이러한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림막을 세워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던 이용자들은

왜 lsquo감시당할 수 있는rsquo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 것일까

1

1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열람 홀 모습

어디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베를린 홈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Unter den Linden 6 10099 Berlin Deutschland

독일

남유럽

베를린

베를린 훔볼트대학교Humboldt-Universitaumlt zu Berlin

그림형제도서관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은

이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사위四圍가

조용해야 하고 벽이나 칸막이를 이용해서라도 다

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개인적 공간이 있

어야 한다는 일반 통념과 달리 이 도서관의 테라

스형 열람실은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한 번에 들

어가고 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명하며 분주한 홀 형태다 열람 홀에서는 어디

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동

시에 위 아래 맞은편 혹은 사방에서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로 모든 좌석이 공부 혹은 독서를 하거나 자료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루 평균 5200여 명의

이용자가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내에

1036석이나 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기

자가 많아 이용자가 좌석을 한 시간 이상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

을 정도다 이용자도 많고 어디서나 자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왜 좋아

하는 걸까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와 그림 형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다 1810년 프로이센의 교육부 장관이자

언어학자로 자유주의를 주창한 빌헬름 폰 훔볼

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베를린대학교로 설

립되었다가 1949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로 개명

되었다 초창기에는 독자적인 도서관이 없었기 때

문에 인근의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현재의 Ber-

lin State Library의 자료를 이용했다 1831년이

되어서야 자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1832년을

기준으로 소장 장서는 1668권에 불과했다

훔볼트대학교는 189개 과정에 약 3만 2553명

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16년 여름학기 기준 대학 내

에는 12개소의 분관 및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연

간 약 296만 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독일 내

가장 인기 높은 대학도서관 중 하나다 도서관은

약 600만 권의 인쇄도서와 저널을 소장하고 있으

며 20만 점의 전자책 1만 6000여 종의 전자저널

그리고 20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고 있다

훔볼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그

림형제도서관은 건축가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디자인하여 2009년 개관했다 엷은 갈색의 석조

와 유리로 만들어진 38m 높이의 건물이다 단일

도서관으로는 독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자

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에만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학 경제학 분야의 장서 200만 권

이 있으며 모든 장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야코프 그림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형제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에게는 《그

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고대 독일어 문법을 정리한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작은 도서관 사서

였다 1808년 형 야코프가 카젤Kasel의 도서관 사

서가 되었고 곧이어 빌헬름도 같은 도서관에 근

무하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이 보수는 적으나

연구할 시간은 충분했던 덕에 그림 형제는 언어학

자료로써 민담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 지역의 다양

한 구전과 민담 설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

1812년에 그림 형제는 그동안 수집한 이야기

들을 묶어 초판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Kinder- und Hausmaumlrchen》를 발간했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잠자

는 숲속의 미녀」 「백설 공주」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 동화집Grimms Fairy

Tales》으로 소개되었다 1816년과 1818년에는 585

편의 전설을 수록한 《독일 전설Deutsche Sagen》도

출간했다 이전에도 독일의 민담을 수집한 전례

는 있었으나 방대한 규모의 독일 민담을 채집하

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최초다

대학교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공존하는 공간

그림형제도서관의 겉면은 사방이 길고 좁은

창문으로 덮여 있다 반복되는 단순함으로 이어

지는 좁은 창문 사이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장서가 빼곡히 꽂힌

서가가 슬그머니 자태를 내보인다 답답하리만

큼 규칙적인 외관과는 달리 도서관의 중앙을 차

지하는 거대한 열람 홀의 내부는 텅 빈 공간감을

자랑한다 천장의 채광창으로부터 밝고 환한 빛

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걸

쳐 높이와 넓이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

어 가구의 빡빡함과 내부의 깊이감에도 불구하

고 놀랄 만한 침투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홀 주위로 고리를 이룬 형태로 양쪽 끝

에서 점차 서서히 물러나는 듯 보인다 열람실은

간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맞은편과 마주 보게 자

리 잡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일하게 배

치된 테이블은 자리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굉장히 넉넉해 이용자들의 노트북은 물론

책과 프린트물 등이 자유롭게 흩어진 모습을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마다 콘센트

연결선과 불을 밝히는 보조 등도 놓여 있다

도서관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지만 훔볼트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위하여 훔볼트

홈존HU HOMEZONE을 지정하고 있다 도서관 2층부

터 6층까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훔볼트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볼트대학교 학생증

이나 주황색 리더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외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있는 PC룸을 제

외하고 그라운드 플로어인 1층과 6층 7층을 이

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서관 7층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

이 공간과 두 대의 스크린 게임 컴퓨터 오디오

스테이션 다수의 어린이 책 어린이용 높은 의자

수유를 위한 의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선호

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오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폰을 대여해주

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도서관에서 마음껏 놀고

부모는 마음 편히 공부하면서도 다른 이용자들에

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임산부나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

하고 1층의 안전 요원에게 열쇠를 요청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필요한 소지품은 입구

에서 나누어주는 투명한 비닐 백에 넣고 가방은

지하 1층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사물함은 개인

자물쇠를 이용하거나 멘사 카드Mensa Card를 구입

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도서관 내에서 복

사나 인쇄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지불 카드다 보증금을 내고

카드를 구입하여 계속 재충전하는 방식이고 카드

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반환된다

입구에서 챙겨야 하는 또 하나는 파우젠샤이

벤Pausenscheiben이라는 lsquo자리 비움표rsquo다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종이에 현재 시

각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제한 시간

은 60분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른 사람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도서관 내에는 모두 1036개의 좌석이 있으며

그중 450석에 컴퓨터가 있다 8곳의 그룹 스터디

룸과 52개의 개인 연구 열람실carrels이 있다 개인

연구 열람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6주간 사용

할 수 있고 5층의 4곳은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

다 도서 대출은 모든 훔볼트대학도서관에서 1인

당 총 100권까지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28일이

다 기간은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다른 이용자

의 예약 대기 상태만 아니라면 최대 84일까지 대

출할 수 있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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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외관 3 관 내 원목의 카드 목록함

4 도서관 7층에 위치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

5 서가 사이에서 바라본 열람 홀의 모습 열람 홀의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3

54 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Fridolin freudenfett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4342

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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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신시아 바넷 지음 |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7

비에 대한 관찰 보고서

하늘에서 비와 함께 개구리들이 떨어진다면 낙하하는 빗방울

의 모양은 우리가 짐작하는 그대로의 형태일까 비로 유명한 두

도시에서 음울한 인디 록 장르가 탄생한 것은 우연일까 이 책

은 지구에 내린 최초의 비에 대한 추측부터 그치지 않는 폭풍에

대한 원망을 야만적인 마녀사냥으로 풀고자 했던 중세시대의

어두운 역사에 이르기까지 비와 관련된 온갖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인 작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들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의 원인을

찾고 함께 해결할 방법도 모색하고자 한다

ldquo날씨란 기후라는 인성이 특정 날짜와 특정 장소에서 보이는

기색에 해당하고 기후는 대기의 인성 다시 말해 수년에 걸친

날씨라는 기색의 평균값이다rdquo 15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53-17-5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마이클 만 저 | 4539-17-6

급변의 과학 마틴 셰퍼 저 | 404-12-19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이시 히로유키 저 | 8099-13-14-1-2

사랑받은 도서

Top 40 문학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문학은 우리를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문학 분야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2014 | 8336-14-408

여덟 단어

박웅현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818-13-176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저 | 밝은 세상 | 2010 | 8435-10-129

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6 | 8336-16-71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저 | 위즈덤하우스 | 2012 | 838-12-29

제3인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열린책들 | 2013~2016 | 863-13-126-1-6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저 | 창비 | 2008 | 8136-9-104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6 | 8336-16-340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저 | 한겨레출판 | 2015 | 8147-15-348

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저 | 마시멜로 | 2015 | 8436-15-86

내일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3 | 863-14-11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저 | 오래된미래 | 2004 | 863-4-68

구해줘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6 | 863-6-70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07 | 863-7-60

종이 여자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0 | 863-10-143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3 | 8137-13-1237

라면을 끓이며

김훈 저 | 문학동네 | 2015 | 8147-15-516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생각의길 | 2015 | 802-15-35

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저 ㅣ밝은세상ㅣ2015ㅣ 863-16-1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09 | 8136-9-888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저 | 북로드 | 2011 | 853-11-6

고구려

김진명 저 | 새움출판사 | 2011~2016 | 8137-11-217-1-6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저 | 밝은세상 | 2014 | 863-15-29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06 | 8336-7-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문학수첩 | 2013 | 8436-13-119-1-2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6 | 8137-16-736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동네 | 2014 | 8336-14-330

마션

앤디 위어 저 | RHK | 2015 | 8436-15-17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 | 현대문학 | 2012 | 8336-13-8

채식주의자

한강 저ㅣ창비ㅣ2007ㅣ 8136-7-1883

정글만리

조정래 저 | 해냄출판사 | 2013 | 81362-13-81

7년의 밤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1 | 8137-11-31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저 | 열린책들 | 2013 | 8597-13-9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2015 | 8597-15-7

28

정유정 저ㅣ은행나무ㅣ2013ㅣ8137-13-949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저 | 살림 | 2013 | 8436-14-45

소년이 온다

한강 저 | 창비 | 2014 | 8137-14-779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2015 | 8137-15-1403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2014 | 8137-14-1471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권비영 저ㅣ다산북스 | 2010 | 8137-10-841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잊힌 이름을 만나는 격렬한 순간 《세 여자》

ldquo한 사람의 인생에 천년의 역사가 흘러가는 시절이었다rdquo 이

구절이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렀다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

기만 가지고 버티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격렬하게 흘러가는 시

절 이 책은 창창한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세상의 모순에 눈

부릅뜬 세 여자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lsquo조선 공산당의 여성 트로이카rsquo 그들

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조각조각 나눠진 끝에 남은 부스러기 같은 것이었다 많은 이름

들이 묻혔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하나씩 발굴되었다

이 세 명의 이름은 그중에서도 가장 바닥에 묻혔던 이름이리라

그러기를 바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1920년의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났다

현실의 모순을 뚫고 좀 더 넓은 전망을 보고자 무모하게 넘어

온 도시였다 그곳에서 고려공산당 청년 동맹을 이끌던 박헌영

과 임원근 김단야를 만나면서 그들의 삶은 급류를 탄다 귀국

후 고명자와 합류한 이들은 lsquo여성 트로이카rsquo로 불리게 되고 그

들의 남편이자 애인이었던 세 남자 또한 lsquo트로이카rsquo로 묶인다

그러나 그들의 투쟁이 명랑하고 순탄하기만 했을 리 없다

1925년 제1차 조선공산당사건 일명 lsquo101인 사건rsquo으로 그들은 투

옥되거나 국내를 빠져나간다 그 후 그들의 갈라지고 엇갈리고

겹치고 에두르던 활동을 몇 줄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권을 빼곡히 채운 내용을 숨 가쁘게 따라가다 보면 문득 오늘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의 오늘과 읽고 난 오늘은 다

른 느낌일 것이다 잊히고 지워진 이름들을 듣게 된 후 보이는

풍경은 이전의 풍경이 아니다

ldquo혁명이 직업이고 역사가 직장이었던 사람들rdquo의 이야기는 한

편 무협 소설같이 흥미진진하지만 허랑하게 끝나지 않는다 역

사기록들에 철저히 기반을 두어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꾸되 ldquo소

설이 역사를 배반하지 않도록 주의했다rdquo는 이 소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이어지

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의 위협은 현실적이고 우리는 아직 여

전히 오로지 역사 속에 있다

이 책의 부제는 lsquo20세기의 봄rsquo이다 한가해 보일 정도로 평

화로운 느낌을 주는 문장이지만 봄이 얼마나 치열한 계절인

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위로하

는 문장은 이것일 것이다 ldquo그들의 인생은 지옥 속에서도 가끔

봄날이었다rdquo

글 박사 북 칼럼니스트

좋은 책을 읽고 글을 써 신문 TV 라디오 등에 소개하고 있다 직접 쓴 열 권의

책은 물론 팟캐스트 lsquo책듣는밤-박사의 독야청청rsquo SNS 강연 방송 등으로 독자

들을 만나고 있다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삶 속으로 《아메리카나》

좋은 문학책을 선정해놓았다는 lsquo세계rsquo 문학 전집 목록을 떠올

리면 백인 남자 작가들의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세계문학의 lsquo세

계rsquo는 주로 식민지를 가졌던 유럽을 뜻한다 그렇다면 한때 식민

지였던 나라 작가들은 어떤 소설을 써낼까 《아메리카나》는 나

이지리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

에Chimamanda Ngozi Adichie 작가의 작품이다

나이지리아 출생인 이페멜루는 미국에 살고 있다 프린스턴

Princeton 지역의 깔끔하고 콧대 높은 풍경 안에서 살아온 그녀는

나이지리아인이라기보다 미국인에 가깝다 이페멜루는 13년의

세월을 미국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나이지리아로 돌

아가기를 마음먹는다 탐색해보니 옛 남자친구였던 오빈제는

결혼을 했다는데 꽤 큰 성공을 거두어 재력을 과시하며 사는

모양이다 과연 이페멜루의 나이지리아로의 귀환은 어떻게 될

까 아니 그 전에 대체 왜 이페멜루는 미국을 떠나려고 했을까

그 전에 왜 오빈제는 이페멜루와 함께 미국에 오지 않았을까

《아메리카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꾸던 아프리카인들이 결국

귀국을 택하게 되는 이유를 들려준다 비미국인 흑인이 이민 생

활에서 어떤 압박을 받는지 어떤 형태로 괴로움을 주는지 lsquo주

류 사회의 백인이 아닌rsquo 이민자로 살아가는 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은 참으로 멋지다 누구나 《위대한 개

츠비》의 개츠비처럼 정상에 오르고 또 추락하며 전설로 남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고 피부색에 따라 이야기는 다

르게 쓰이고 끝난다는 사실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전

한다 한국인 미국 이민사 역시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백인

들의 역사보다 영어가 공용어인 나이지리아 중산층 가정의 아

이로 성장해 미국 아이비리그의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한 이페

멜루의 역사에 그리고 더 큰 좌절을 영국에서 먼저 경험해야 했

던 오빈제의 역사에 더 가까울 것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TED 강연을 글로 옮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

니다》와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고자 하는 친구에게 건네는

조언을 담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두

권의 비소설은 모두 lsquo나는 누구인가rsquo라는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전하고 있다 《아메리카나》는 그 질문을 소설의 형식으

로 우리에게 던진다 그리고 비미국인에게 미국이 어떤 의미인

지를 묻는다

글 이다혜 작가

지은 책으로 《여기가 아니면 어디더라도》 《책읽기 좋은날》이 있으며 책과 영화

에 대해 쓰거나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씨네21》 기자이며 팟캐스트 lsquo이동진의

빨간책방rsquo에 논픽션 부문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3332

세 여자

조선희 저

한겨레출판 | 2017 | 8137-17-794-2

아메리카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저

민음사 | 2015 | 8436-15-148-1-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소설을 읽을 때면 주인공에 감정 이입이 되어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곤 한다

이번 북 리뷰에 소개되는 두 권의 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시대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의 삶을 통해 부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책테마파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145

경기도

성남시

한국 대표 예술가들 하나로 뭉치다

책테마파크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

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적 휴식을 가능하게 하

는 여러 요소가 가득한 문화 공간이다 누군가

에게는 lsquo도서관rsquo이 누군가에게는 lsquo미술관rsquo이 누

군가에게는 lsquo공원rsquo이 되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

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이 생긴 건 책테마파크가 여러

분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이

기 때문이다

책테마파크 프로젝트를 처음 발의하고 주도

한 이는 임옥상 미술가이다 민중미술 1세대 작

가로 꼽히는 그는 일반인이 대중이 예술을 가깝

게 느끼고 창조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문화

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경기도에

이러한 의견을 피력했고 경기도가 이를 채택하

여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내 1800평 부지에

책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임옥상 미술가는 조

형물 디자인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 설계 김인

수 조경가는 공원의 자연 생태와 조경을 맡았

다 김정환 시인도 참여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독립적으로 일을 나눠 진행한 건 아니다 서로

가 각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동 작업을 추

진했다 전공이 아닌 분야의 차이점을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는 이들이기에 가능

한 일이었다

책테마파크가 개관한 이후 네 사람이 다시 모

인 자리에서 승효상 건축가는 ldquo평상시에도 서로

의 영역을 곧잘 넘나들며 영향을 주고받았기에

각 분야의 이해의 폭이 넓어 공동 작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고 즐거웠었다rdquo고 소감을 밝히기

도 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책 공원이 되다

책테마파크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이하 책테마파크는 도로가 닿지 않는 한적한 율동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다

호수 주변을 여유롭게 걷다 보면 드넓은 광장이 나오고 좀 더 들어가면 멋진 건물이 보이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국내 최초로 책을 테마로 한 공원 책테마파크다

1 책테마파크 입구1

대지 위에 쓰고 그린 한 권의 책

책테마파크는 자연 속 책을 형상화한 8가지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마다 김정환 시인이 명

칭과 인문학적 해석을 붙여놓았다 동선을 따라

공원을 돌면 책의 역사에 관한 두툼한 한 권의 책

을 읽은 기분이다 책을 읽을 때 원하는 단락만 골

라 읽듯 전체를 다 돌지 않고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책테마파크 진입로 입구의 담벼락 위에는 대

나무와 함께 솟대와 생김새가 비슷한 조형물들이

꽂혀 있다 lsquo바람의 책rsquo을 테마로 각 나라 언어를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해 나무와 스테인리스 재료

로 만든 것이다 태초의 말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

는 명명命名 행위를 통해 인간의 이야기와 문화

가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길게 늘어선 담벼락에는 책문자의 역사를 주제

별로 부조해놓은 lsquo시간의 책rsquo이 있다 추상과 구

상이 변주되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벽의 모양

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미로처럼 보이는 건

물 옥상에 도달한다 옥상에는 내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공간이 단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

진다

건물은 lsquo공간의 책북카페rsquo으로 불린다 9000여

권의 도서가 소장된 열람실과 멀티미디어 시청

각실 전시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책 대출이 안 된

다는 점과 신간 위주로 소장자료가 바뀐다는 점

이 다르다 책테마파크의 각종 행사 프로그램이

주로 열리는 소통의 장소이다

훈민정음 판본과 필사본을 조각해놓은 건물

앞 벽면은 lsquo한글의 책rsquo이라 불린다 lsquo문자는 소리

=그림rsquo의 건축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벽면과 달리 단단한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훈

민정음의 굳건한 모양새와 특성을 잘 드러낸다

건물 뒤에 자리 잡은 공원은 lsquo음악의 책rsquo lsquo하늘

의 책야외 공연장rsquo lsquo천자문의 책rsquo lsquo물의 책rsquo으로 나눠

진다 천자문의 책은 김정환 시인이 시대에 맞춰

지은 「신新 8언시 천자문千字文」의 lsquo신생神生rsquo을

오석烏石 33개에 새겨 정원 곳곳에 놓아둔 것이

다 각 돌을 찾아 읽다 보면 문학 철학 예술 과학

분야 지식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1000

개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음악의 책 공간에는 자연과 바람과 조화를 이

루는 선율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놓여 있다 음악

이 lsquo들리는rsquo 것이 아니라 lsquo보이는rsquo 곳이다 공원 끝

에 있는 물의 책은 하늘과 사람 나무가 투영되는

책 모양의 연못이다

하늘의 책은 하늘을 닮은 야외 공연장으로

600여 년 전 조선 시대에 하늘 별자리를 체계화

시켜 원형 돌판에 그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

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공연장 바닥에 새겨

놓았다 밤이 되면 천문도 별자리에 불이 들어와

마치 밤하늘을 보는 것 같다 돌로 만든 원형 공

연장이라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이뤄진다 공연을 원하는 이라

면 누구나 예약 문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느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다

임옥상 미술가는 책테마파크가 특정하게 규

정지어지지 않는 lsquo열린 공간rsquo으로써 이용자들이

풍요롭게 활용하길 바랐다 2006년에 개관하고

11년이 지난 지금 책테마파크는 그 의도에 맞게

활용되고 있다 자체 볼거리만으로도 주목받지

만 꾸준히 이용자가 있는 데는 책과 관련된 문화

예술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middot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lsquo여름 방학 체험 교육

프로그램rsquo lsquo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제rsquo는 매

해 열리는 책테마파크의 대표 행사middot프로그램이

다 주 대상은 초등학생 청소년 학부모들로 공

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지난 10월 9일 열린 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

제에는 멍석 김문태 화가의 lsquo한글꽃 동심화rsquo 전

시회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팀과 부명희 민요단

등의 국악 공연 한글날 기념 조각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행사middot

프로그램도 있다 작가들이 직접 글쓰기를 가르

치는 lsquo문학 아카데미rsquo는 개강할 때마다 빠른 시일

내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받은

후 책테마파크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묻혀

글을 쓰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다가오는 11월 24

일에는 lsquo2017년 책테마파크 한일 시인 대회amp시

낭송 콘서트rsquo가 열린다 책테마파크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 문학 대회로 해이수 소설가와 서

재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통

역 사회를 보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들

허형만 박덕규 장석남 후쿠마 겐지 오카모토 게이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lsquo인공지능 시대의 시 쓰기와 시 읽

기rsquo를 주제로 다채로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책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송승태 차장은 ldquo예산 내에서 운영 계획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해서 제약은 있지만 보존

할 것은 보존하고 바꿀 것은 바꾸면서 이용자들

이 책테마파크를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노

력하고 있다rdquo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도

서교환 시스템 lsquo나GO 돌GO나눠보고 돌려보고rsquo도 이

런 기획 중 하나다 성남시민이라면 조건 없이 가

정 내 휴면 도서를 가져와 열람실 내에 따로 마

련된 도서와 교환해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1인 1회 1책이 기준이다 별도로 매년 보유 도서

를 성남시작은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있다 도서

수집 보존이 아니라 나누는 데 방점을 두었다

고사리 손으로 무료 엽서를 적어 건물 앞에 마

련된 대형 우체통에 넣는 아이들 열람실 안에서

동화책을 가득 쌓아 놓고 함께 읽고 있는 가족

난생 처음 본인의 전시회를 이곳 전시장에 연다

는 고등학생 어린이 글쓰기 그림과 캘리그래피

등의 무료 강습을 받고 있는 학부모들 각자의 방

식으로 문화와 책을 느끼고 즐기는 곳 그곳이 바

로 책테마파크다

글 주학님 사진 제공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3

4 5

6

2

2 책테마파크 조감도

3 건물 벽면에 조각된 lsquo시간의 책rsquo과 lsquo한글의 책rsquo

4 lsquo공간의 책rsquo 내부 열람실

신간 위주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5 건물 앞에 설치된 lsquo느린 우체통rsquo

이곳에서 부친 편지는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다

6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체험 프로그램 부스

3938

판옵티콘과 시놉티콘 개념을

차용한 도서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죄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 TV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다양

한 방법으로 탈옥을 시도하는데 하루는 교도소

내 탈옥의 고수로 알려진 죄수를 찾아 탈옥할 방

법을 묻는다 그리고 탈옥의 고수는 이렇게 대답

한다 ldquo현재 교도소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어 탈옥

할 수 없다rdquo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

시하기 위해 감옥 중앙에 감시탑을 세우는 방식은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

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처음으로 설계했다 중

앙의 원형 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원의 둘

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어 감시탑은 늘 어

둡게 죄수들의 방은 늘 밝게 유지한다 이는 죄수

들이 감시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알 수 없게 해

죄수들에게 늘 감시받는 느낌을 주고 결국 규율

과 감시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감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

고 통제하는 이 구조가 바로 lsquo판옵티콘panopticonrsquo

이다 그리스어로 lsquo모두rsquo를 뜻하는 단어 lsquopanrsquo과 lsquo본

다rsquo는 뜻을 가진 lsquoopticonrsquo의 합성어다

판옵티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lsquo감시에 대한

감시rsquo라는 의미의 lsquo시놉티콘synopticonrsquo도 있다 서

로 동시에syn 감시한다opticon는 뜻이다 노르웨이

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Thomas Mathiesen은 대

중이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며 이를 lsquo시놉티콘rsquo이라 명명했다 중앙집권적이

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이 아닌 다수의 시선이 항

상 존재하며 누구나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쌍방

향 감시의 개념이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이용자의 움직임이 한눈에 파악되는 개방형 도서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lsquo판옵티콘rsquo은 죄수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건축 형태다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누구나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로 lsquo시놉티콘rsquo을 제시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은 이러한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림막을 세워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던 이용자들은

왜 lsquo감시당할 수 있는rsquo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 것일까

1

1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열람 홀 모습

어디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베를린 홈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Unter den Linden 6 10099 Berlin Deutschland

독일

남유럽

베를린

베를린 훔볼트대학교Humboldt-Universitaumlt zu Berlin

그림형제도서관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은

이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사위四圍가

조용해야 하고 벽이나 칸막이를 이용해서라도 다

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개인적 공간이 있

어야 한다는 일반 통념과 달리 이 도서관의 테라

스형 열람실은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한 번에 들

어가고 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명하며 분주한 홀 형태다 열람 홀에서는 어디

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동

시에 위 아래 맞은편 혹은 사방에서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로 모든 좌석이 공부 혹은 독서를 하거나 자료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루 평균 5200여 명의

이용자가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내에

1036석이나 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기

자가 많아 이용자가 좌석을 한 시간 이상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

을 정도다 이용자도 많고 어디서나 자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왜 좋아

하는 걸까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와 그림 형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다 1810년 프로이센의 교육부 장관이자

언어학자로 자유주의를 주창한 빌헬름 폰 훔볼

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베를린대학교로 설

립되었다가 1949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로 개명

되었다 초창기에는 독자적인 도서관이 없었기 때

문에 인근의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현재의 Ber-

lin State Library의 자료를 이용했다 1831년이

되어서야 자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1832년을

기준으로 소장 장서는 1668권에 불과했다

훔볼트대학교는 189개 과정에 약 3만 2553명

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16년 여름학기 기준 대학 내

에는 12개소의 분관 및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연

간 약 296만 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독일 내

가장 인기 높은 대학도서관 중 하나다 도서관은

약 600만 권의 인쇄도서와 저널을 소장하고 있으

며 20만 점의 전자책 1만 6000여 종의 전자저널

그리고 20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고 있다

훔볼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그

림형제도서관은 건축가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디자인하여 2009년 개관했다 엷은 갈색의 석조

와 유리로 만들어진 38m 높이의 건물이다 단일

도서관으로는 독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자

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에만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학 경제학 분야의 장서 200만 권

이 있으며 모든 장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야코프 그림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형제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에게는 《그

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고대 독일어 문법을 정리한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작은 도서관 사서

였다 1808년 형 야코프가 카젤Kasel의 도서관 사

서가 되었고 곧이어 빌헬름도 같은 도서관에 근

무하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이 보수는 적으나

연구할 시간은 충분했던 덕에 그림 형제는 언어학

자료로써 민담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 지역의 다양

한 구전과 민담 설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

1812년에 그림 형제는 그동안 수집한 이야기

들을 묶어 초판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Kinder- und Hausmaumlrchen》를 발간했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잠자

는 숲속의 미녀」 「백설 공주」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 동화집Grimms Fairy

Tales》으로 소개되었다 1816년과 1818년에는 585

편의 전설을 수록한 《독일 전설Deutsche Sagen》도

출간했다 이전에도 독일의 민담을 수집한 전례

는 있었으나 방대한 규모의 독일 민담을 채집하

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최초다

대학교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공존하는 공간

그림형제도서관의 겉면은 사방이 길고 좁은

창문으로 덮여 있다 반복되는 단순함으로 이어

지는 좁은 창문 사이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장서가 빼곡히 꽂힌

서가가 슬그머니 자태를 내보인다 답답하리만

큼 규칙적인 외관과는 달리 도서관의 중앙을 차

지하는 거대한 열람 홀의 내부는 텅 빈 공간감을

자랑한다 천장의 채광창으로부터 밝고 환한 빛

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걸

쳐 높이와 넓이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

어 가구의 빡빡함과 내부의 깊이감에도 불구하

고 놀랄 만한 침투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홀 주위로 고리를 이룬 형태로 양쪽 끝

에서 점차 서서히 물러나는 듯 보인다 열람실은

간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맞은편과 마주 보게 자

리 잡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일하게 배

치된 테이블은 자리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굉장히 넉넉해 이용자들의 노트북은 물론

책과 프린트물 등이 자유롭게 흩어진 모습을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마다 콘센트

연결선과 불을 밝히는 보조 등도 놓여 있다

도서관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지만 훔볼트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위하여 훔볼트

홈존HU HOMEZONE을 지정하고 있다 도서관 2층부

터 6층까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훔볼트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볼트대학교 학생증

이나 주황색 리더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외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있는 PC룸을 제

외하고 그라운드 플로어인 1층과 6층 7층을 이

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서관 7층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

이 공간과 두 대의 스크린 게임 컴퓨터 오디오

스테이션 다수의 어린이 책 어린이용 높은 의자

수유를 위한 의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선호

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오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폰을 대여해주

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도서관에서 마음껏 놀고

부모는 마음 편히 공부하면서도 다른 이용자들에

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임산부나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

하고 1층의 안전 요원에게 열쇠를 요청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필요한 소지품은 입구

에서 나누어주는 투명한 비닐 백에 넣고 가방은

지하 1층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사물함은 개인

자물쇠를 이용하거나 멘사 카드Mensa Card를 구입

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도서관 내에서 복

사나 인쇄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지불 카드다 보증금을 내고

카드를 구입하여 계속 재충전하는 방식이고 카드

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반환된다

입구에서 챙겨야 하는 또 하나는 파우젠샤이

벤Pausenscheiben이라는 lsquo자리 비움표rsquo다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종이에 현재 시

각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제한 시간

은 60분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른 사람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도서관 내에는 모두 1036개의 좌석이 있으며

그중 450석에 컴퓨터가 있다 8곳의 그룹 스터디

룸과 52개의 개인 연구 열람실carrels이 있다 개인

연구 열람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6주간 사용

할 수 있고 5층의 4곳은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

다 도서 대출은 모든 훔볼트대학도서관에서 1인

당 총 100권까지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28일이

다 기간은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다른 이용자

의 예약 대기 상태만 아니라면 최대 84일까지 대

출할 수 있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외관 3 관 내 원목의 카드 목록함

4 도서관 7층에 위치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

5 서가 사이에서 바라본 열람 홀의 모습 열람 홀의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3

54 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Fridolin freudenfett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4342

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Page 18: Cover Design KIM MIN JUNG - nl.go.kr ·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잊힌 이름을 만나는 격렬한 순간 《세 여자》

ldquo한 사람의 인생에 천년의 역사가 흘러가는 시절이었다rdquo 이

구절이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렀다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

기만 가지고 버티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격렬하게 흘러가는 시

절 이 책은 창창한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세상의 모순에 눈

부릅뜬 세 여자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lsquo조선 공산당의 여성 트로이카rsquo 그들

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조각조각 나눠진 끝에 남은 부스러기 같은 것이었다 많은 이름

들이 묻혔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하나씩 발굴되었다

이 세 명의 이름은 그중에서도 가장 바닥에 묻혔던 이름이리라

그러기를 바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1920년의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났다

현실의 모순을 뚫고 좀 더 넓은 전망을 보고자 무모하게 넘어

온 도시였다 그곳에서 고려공산당 청년 동맹을 이끌던 박헌영

과 임원근 김단야를 만나면서 그들의 삶은 급류를 탄다 귀국

후 고명자와 합류한 이들은 lsquo여성 트로이카rsquo로 불리게 되고 그

들의 남편이자 애인이었던 세 남자 또한 lsquo트로이카rsquo로 묶인다

그러나 그들의 투쟁이 명랑하고 순탄하기만 했을 리 없다

1925년 제1차 조선공산당사건 일명 lsquo101인 사건rsquo으로 그들은 투

옥되거나 국내를 빠져나간다 그 후 그들의 갈라지고 엇갈리고

겹치고 에두르던 활동을 몇 줄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권을 빼곡히 채운 내용을 숨 가쁘게 따라가다 보면 문득 오늘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의 오늘과 읽고 난 오늘은 다

른 느낌일 것이다 잊히고 지워진 이름들을 듣게 된 후 보이는

풍경은 이전의 풍경이 아니다

ldquo혁명이 직업이고 역사가 직장이었던 사람들rdquo의 이야기는 한

편 무협 소설같이 흥미진진하지만 허랑하게 끝나지 않는다 역

사기록들에 철저히 기반을 두어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꾸되 ldquo소

설이 역사를 배반하지 않도록 주의했다rdquo는 이 소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이어지

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의 위협은 현실적이고 우리는 아직 여

전히 오로지 역사 속에 있다

이 책의 부제는 lsquo20세기의 봄rsquo이다 한가해 보일 정도로 평

화로운 느낌을 주는 문장이지만 봄이 얼마나 치열한 계절인

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위로하

는 문장은 이것일 것이다 ldquo그들의 인생은 지옥 속에서도 가끔

봄날이었다rdquo

글 박사 북 칼럼니스트

좋은 책을 읽고 글을 써 신문 TV 라디오 등에 소개하고 있다 직접 쓴 열 권의

책은 물론 팟캐스트 lsquo책듣는밤-박사의 독야청청rsquo SNS 강연 방송 등으로 독자

들을 만나고 있다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삶 속으로 《아메리카나》

좋은 문학책을 선정해놓았다는 lsquo세계rsquo 문학 전집 목록을 떠올

리면 백인 남자 작가들의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세계문학의 lsquo세

계rsquo는 주로 식민지를 가졌던 유럽을 뜻한다 그렇다면 한때 식민

지였던 나라 작가들은 어떤 소설을 써낼까 《아메리카나》는 나

이지리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

에Chimamanda Ngozi Adichie 작가의 작품이다

나이지리아 출생인 이페멜루는 미국에 살고 있다 프린스턴

Princeton 지역의 깔끔하고 콧대 높은 풍경 안에서 살아온 그녀는

나이지리아인이라기보다 미국인에 가깝다 이페멜루는 13년의

세월을 미국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나이지리아로 돌

아가기를 마음먹는다 탐색해보니 옛 남자친구였던 오빈제는

결혼을 했다는데 꽤 큰 성공을 거두어 재력을 과시하며 사는

모양이다 과연 이페멜루의 나이지리아로의 귀환은 어떻게 될

까 아니 그 전에 대체 왜 이페멜루는 미국을 떠나려고 했을까

그 전에 왜 오빈제는 이페멜루와 함께 미국에 오지 않았을까

《아메리카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꾸던 아프리카인들이 결국

귀국을 택하게 되는 이유를 들려준다 비미국인 흑인이 이민 생

활에서 어떤 압박을 받는지 어떤 형태로 괴로움을 주는지 lsquo주

류 사회의 백인이 아닌rsquo 이민자로 살아가는 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은 참으로 멋지다 누구나 《위대한 개

츠비》의 개츠비처럼 정상에 오르고 또 추락하며 전설로 남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고 피부색에 따라 이야기는 다

르게 쓰이고 끝난다는 사실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전

한다 한국인 미국 이민사 역시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백인

들의 역사보다 영어가 공용어인 나이지리아 중산층 가정의 아

이로 성장해 미국 아이비리그의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한 이페

멜루의 역사에 그리고 더 큰 좌절을 영국에서 먼저 경험해야 했

던 오빈제의 역사에 더 가까울 것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TED 강연을 글로 옮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

니다》와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고자 하는 친구에게 건네는

조언을 담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두

권의 비소설은 모두 lsquo나는 누구인가rsquo라는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전하고 있다 《아메리카나》는 그 질문을 소설의 형식으

로 우리에게 던진다 그리고 비미국인에게 미국이 어떤 의미인

지를 묻는다

글 이다혜 작가

지은 책으로 《여기가 아니면 어디더라도》 《책읽기 좋은날》이 있으며 책과 영화

에 대해 쓰거나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씨네21》 기자이며 팟캐스트 lsquo이동진의

빨간책방rsquo에 논픽션 부문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3332

세 여자

조선희 저

한겨레출판 | 2017 | 8137-17-794-2

아메리카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저

민음사 | 2015 | 8436-15-148-1-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소설을 읽을 때면 주인공에 감정 이입이 되어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곤 한다

이번 북 리뷰에 소개되는 두 권의 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시대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의 삶을 통해 부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책테마파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145

경기도

성남시

한국 대표 예술가들 하나로 뭉치다

책테마파크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

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적 휴식을 가능하게 하

는 여러 요소가 가득한 문화 공간이다 누군가

에게는 lsquo도서관rsquo이 누군가에게는 lsquo미술관rsquo이 누

군가에게는 lsquo공원rsquo이 되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

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이 생긴 건 책테마파크가 여러

분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이

기 때문이다

책테마파크 프로젝트를 처음 발의하고 주도

한 이는 임옥상 미술가이다 민중미술 1세대 작

가로 꼽히는 그는 일반인이 대중이 예술을 가깝

게 느끼고 창조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문화

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경기도에

이러한 의견을 피력했고 경기도가 이를 채택하

여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내 1800평 부지에

책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임옥상 미술가는 조

형물 디자인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 설계 김인

수 조경가는 공원의 자연 생태와 조경을 맡았

다 김정환 시인도 참여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독립적으로 일을 나눠 진행한 건 아니다 서로

가 각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동 작업을 추

진했다 전공이 아닌 분야의 차이점을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는 이들이기에 가능

한 일이었다

책테마파크가 개관한 이후 네 사람이 다시 모

인 자리에서 승효상 건축가는 ldquo평상시에도 서로

의 영역을 곧잘 넘나들며 영향을 주고받았기에

각 분야의 이해의 폭이 넓어 공동 작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고 즐거웠었다rdquo고 소감을 밝히기

도 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책 공원이 되다

책테마파크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이하 책테마파크는 도로가 닿지 않는 한적한 율동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다

호수 주변을 여유롭게 걷다 보면 드넓은 광장이 나오고 좀 더 들어가면 멋진 건물이 보이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국내 최초로 책을 테마로 한 공원 책테마파크다

1 책테마파크 입구1

대지 위에 쓰고 그린 한 권의 책

책테마파크는 자연 속 책을 형상화한 8가지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마다 김정환 시인이 명

칭과 인문학적 해석을 붙여놓았다 동선을 따라

공원을 돌면 책의 역사에 관한 두툼한 한 권의 책

을 읽은 기분이다 책을 읽을 때 원하는 단락만 골

라 읽듯 전체를 다 돌지 않고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책테마파크 진입로 입구의 담벼락 위에는 대

나무와 함께 솟대와 생김새가 비슷한 조형물들이

꽂혀 있다 lsquo바람의 책rsquo을 테마로 각 나라 언어를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해 나무와 스테인리스 재료

로 만든 것이다 태초의 말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

는 명명命名 행위를 통해 인간의 이야기와 문화

가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길게 늘어선 담벼락에는 책문자의 역사를 주제

별로 부조해놓은 lsquo시간의 책rsquo이 있다 추상과 구

상이 변주되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벽의 모양

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미로처럼 보이는 건

물 옥상에 도달한다 옥상에는 내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공간이 단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

진다

건물은 lsquo공간의 책북카페rsquo으로 불린다 9000여

권의 도서가 소장된 열람실과 멀티미디어 시청

각실 전시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책 대출이 안 된

다는 점과 신간 위주로 소장자료가 바뀐다는 점

이 다르다 책테마파크의 각종 행사 프로그램이

주로 열리는 소통의 장소이다

훈민정음 판본과 필사본을 조각해놓은 건물

앞 벽면은 lsquo한글의 책rsquo이라 불린다 lsquo문자는 소리

=그림rsquo의 건축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벽면과 달리 단단한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훈

민정음의 굳건한 모양새와 특성을 잘 드러낸다

건물 뒤에 자리 잡은 공원은 lsquo음악의 책rsquo lsquo하늘

의 책야외 공연장rsquo lsquo천자문의 책rsquo lsquo물의 책rsquo으로 나눠

진다 천자문의 책은 김정환 시인이 시대에 맞춰

지은 「신新 8언시 천자문千字文」의 lsquo신생神生rsquo을

오석烏石 33개에 새겨 정원 곳곳에 놓아둔 것이

다 각 돌을 찾아 읽다 보면 문학 철학 예술 과학

분야 지식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1000

개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음악의 책 공간에는 자연과 바람과 조화를 이

루는 선율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놓여 있다 음악

이 lsquo들리는rsquo 것이 아니라 lsquo보이는rsquo 곳이다 공원 끝

에 있는 물의 책은 하늘과 사람 나무가 투영되는

책 모양의 연못이다

하늘의 책은 하늘을 닮은 야외 공연장으로

600여 년 전 조선 시대에 하늘 별자리를 체계화

시켜 원형 돌판에 그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

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공연장 바닥에 새겨

놓았다 밤이 되면 천문도 별자리에 불이 들어와

마치 밤하늘을 보는 것 같다 돌로 만든 원형 공

연장이라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이뤄진다 공연을 원하는 이라

면 누구나 예약 문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느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다

임옥상 미술가는 책테마파크가 특정하게 규

정지어지지 않는 lsquo열린 공간rsquo으로써 이용자들이

풍요롭게 활용하길 바랐다 2006년에 개관하고

11년이 지난 지금 책테마파크는 그 의도에 맞게

활용되고 있다 자체 볼거리만으로도 주목받지

만 꾸준히 이용자가 있는 데는 책과 관련된 문화

예술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middot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lsquo여름 방학 체험 교육

프로그램rsquo lsquo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제rsquo는 매

해 열리는 책테마파크의 대표 행사middot프로그램이

다 주 대상은 초등학생 청소년 학부모들로 공

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지난 10월 9일 열린 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

제에는 멍석 김문태 화가의 lsquo한글꽃 동심화rsquo 전

시회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팀과 부명희 민요단

등의 국악 공연 한글날 기념 조각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행사middot

프로그램도 있다 작가들이 직접 글쓰기를 가르

치는 lsquo문학 아카데미rsquo는 개강할 때마다 빠른 시일

내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받은

후 책테마파크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묻혀

글을 쓰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다가오는 11월 24

일에는 lsquo2017년 책테마파크 한일 시인 대회amp시

낭송 콘서트rsquo가 열린다 책테마파크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 문학 대회로 해이수 소설가와 서

재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통

역 사회를 보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들

허형만 박덕규 장석남 후쿠마 겐지 오카모토 게이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lsquo인공지능 시대의 시 쓰기와 시 읽

기rsquo를 주제로 다채로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책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송승태 차장은 ldquo예산 내에서 운영 계획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해서 제약은 있지만 보존

할 것은 보존하고 바꿀 것은 바꾸면서 이용자들

이 책테마파크를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노

력하고 있다rdquo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도

서교환 시스템 lsquo나GO 돌GO나눠보고 돌려보고rsquo도 이

런 기획 중 하나다 성남시민이라면 조건 없이 가

정 내 휴면 도서를 가져와 열람실 내에 따로 마

련된 도서와 교환해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1인 1회 1책이 기준이다 별도로 매년 보유 도서

를 성남시작은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있다 도서

수집 보존이 아니라 나누는 데 방점을 두었다

고사리 손으로 무료 엽서를 적어 건물 앞에 마

련된 대형 우체통에 넣는 아이들 열람실 안에서

동화책을 가득 쌓아 놓고 함께 읽고 있는 가족

난생 처음 본인의 전시회를 이곳 전시장에 연다

는 고등학생 어린이 글쓰기 그림과 캘리그래피

등의 무료 강습을 받고 있는 학부모들 각자의 방

식으로 문화와 책을 느끼고 즐기는 곳 그곳이 바

로 책테마파크다

글 주학님 사진 제공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3

4 5

6

2

2 책테마파크 조감도

3 건물 벽면에 조각된 lsquo시간의 책rsquo과 lsquo한글의 책rsquo

4 lsquo공간의 책rsquo 내부 열람실

신간 위주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5 건물 앞에 설치된 lsquo느린 우체통rsquo

이곳에서 부친 편지는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다

6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체험 프로그램 부스

3938

판옵티콘과 시놉티콘 개념을

차용한 도서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죄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 TV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다양

한 방법으로 탈옥을 시도하는데 하루는 교도소

내 탈옥의 고수로 알려진 죄수를 찾아 탈옥할 방

법을 묻는다 그리고 탈옥의 고수는 이렇게 대답

한다 ldquo현재 교도소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어 탈옥

할 수 없다rdquo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

시하기 위해 감옥 중앙에 감시탑을 세우는 방식은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

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처음으로 설계했다 중

앙의 원형 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원의 둘

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어 감시탑은 늘 어

둡게 죄수들의 방은 늘 밝게 유지한다 이는 죄수

들이 감시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알 수 없게 해

죄수들에게 늘 감시받는 느낌을 주고 결국 규율

과 감시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감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

고 통제하는 이 구조가 바로 lsquo판옵티콘panopticonrsquo

이다 그리스어로 lsquo모두rsquo를 뜻하는 단어 lsquopanrsquo과 lsquo본

다rsquo는 뜻을 가진 lsquoopticonrsquo의 합성어다

판옵티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lsquo감시에 대한

감시rsquo라는 의미의 lsquo시놉티콘synopticonrsquo도 있다 서

로 동시에syn 감시한다opticon는 뜻이다 노르웨이

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Thomas Mathiesen은 대

중이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며 이를 lsquo시놉티콘rsquo이라 명명했다 중앙집권적이

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이 아닌 다수의 시선이 항

상 존재하며 누구나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쌍방

향 감시의 개념이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이용자의 움직임이 한눈에 파악되는 개방형 도서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lsquo판옵티콘rsquo은 죄수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건축 형태다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누구나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로 lsquo시놉티콘rsquo을 제시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은 이러한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림막을 세워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던 이용자들은

왜 lsquo감시당할 수 있는rsquo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 것일까

1

1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열람 홀 모습

어디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베를린 홈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Unter den Linden 6 10099 Berlin Deutschland

독일

남유럽

베를린

베를린 훔볼트대학교Humboldt-Universitaumlt zu Berlin

그림형제도서관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은

이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사위四圍가

조용해야 하고 벽이나 칸막이를 이용해서라도 다

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개인적 공간이 있

어야 한다는 일반 통념과 달리 이 도서관의 테라

스형 열람실은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한 번에 들

어가고 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명하며 분주한 홀 형태다 열람 홀에서는 어디

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동

시에 위 아래 맞은편 혹은 사방에서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로 모든 좌석이 공부 혹은 독서를 하거나 자료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루 평균 5200여 명의

이용자가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내에

1036석이나 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기

자가 많아 이용자가 좌석을 한 시간 이상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

을 정도다 이용자도 많고 어디서나 자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왜 좋아

하는 걸까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와 그림 형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다 1810년 프로이센의 교육부 장관이자

언어학자로 자유주의를 주창한 빌헬름 폰 훔볼

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베를린대학교로 설

립되었다가 1949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로 개명

되었다 초창기에는 독자적인 도서관이 없었기 때

문에 인근의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현재의 Ber-

lin State Library의 자료를 이용했다 1831년이

되어서야 자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1832년을

기준으로 소장 장서는 1668권에 불과했다

훔볼트대학교는 189개 과정에 약 3만 2553명

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16년 여름학기 기준 대학 내

에는 12개소의 분관 및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연

간 약 296만 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독일 내

가장 인기 높은 대학도서관 중 하나다 도서관은

약 600만 권의 인쇄도서와 저널을 소장하고 있으

며 20만 점의 전자책 1만 6000여 종의 전자저널

그리고 20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고 있다

훔볼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그

림형제도서관은 건축가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디자인하여 2009년 개관했다 엷은 갈색의 석조

와 유리로 만들어진 38m 높이의 건물이다 단일

도서관으로는 독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자

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에만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학 경제학 분야의 장서 200만 권

이 있으며 모든 장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야코프 그림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형제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에게는 《그

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고대 독일어 문법을 정리한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작은 도서관 사서

였다 1808년 형 야코프가 카젤Kasel의 도서관 사

서가 되었고 곧이어 빌헬름도 같은 도서관에 근

무하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이 보수는 적으나

연구할 시간은 충분했던 덕에 그림 형제는 언어학

자료로써 민담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 지역의 다양

한 구전과 민담 설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

1812년에 그림 형제는 그동안 수집한 이야기

들을 묶어 초판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Kinder- und Hausmaumlrchen》를 발간했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잠자

는 숲속의 미녀」 「백설 공주」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 동화집Grimms Fairy

Tales》으로 소개되었다 1816년과 1818년에는 585

편의 전설을 수록한 《독일 전설Deutsche Sagen》도

출간했다 이전에도 독일의 민담을 수집한 전례

는 있었으나 방대한 규모의 독일 민담을 채집하

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최초다

대학교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공존하는 공간

그림형제도서관의 겉면은 사방이 길고 좁은

창문으로 덮여 있다 반복되는 단순함으로 이어

지는 좁은 창문 사이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장서가 빼곡히 꽂힌

서가가 슬그머니 자태를 내보인다 답답하리만

큼 규칙적인 외관과는 달리 도서관의 중앙을 차

지하는 거대한 열람 홀의 내부는 텅 빈 공간감을

자랑한다 천장의 채광창으로부터 밝고 환한 빛

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걸

쳐 높이와 넓이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

어 가구의 빡빡함과 내부의 깊이감에도 불구하

고 놀랄 만한 침투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홀 주위로 고리를 이룬 형태로 양쪽 끝

에서 점차 서서히 물러나는 듯 보인다 열람실은

간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맞은편과 마주 보게 자

리 잡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일하게 배

치된 테이블은 자리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굉장히 넉넉해 이용자들의 노트북은 물론

책과 프린트물 등이 자유롭게 흩어진 모습을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마다 콘센트

연결선과 불을 밝히는 보조 등도 놓여 있다

도서관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지만 훔볼트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위하여 훔볼트

홈존HU HOMEZONE을 지정하고 있다 도서관 2층부

터 6층까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훔볼트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볼트대학교 학생증

이나 주황색 리더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외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있는 PC룸을 제

외하고 그라운드 플로어인 1층과 6층 7층을 이

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서관 7층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

이 공간과 두 대의 스크린 게임 컴퓨터 오디오

스테이션 다수의 어린이 책 어린이용 높은 의자

수유를 위한 의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선호

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오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폰을 대여해주

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도서관에서 마음껏 놀고

부모는 마음 편히 공부하면서도 다른 이용자들에

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임산부나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

하고 1층의 안전 요원에게 열쇠를 요청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필요한 소지품은 입구

에서 나누어주는 투명한 비닐 백에 넣고 가방은

지하 1층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사물함은 개인

자물쇠를 이용하거나 멘사 카드Mensa Card를 구입

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도서관 내에서 복

사나 인쇄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지불 카드다 보증금을 내고

카드를 구입하여 계속 재충전하는 방식이고 카드

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반환된다

입구에서 챙겨야 하는 또 하나는 파우젠샤이

벤Pausenscheiben이라는 lsquo자리 비움표rsquo다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종이에 현재 시

각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제한 시간

은 60분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른 사람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도서관 내에는 모두 1036개의 좌석이 있으며

그중 450석에 컴퓨터가 있다 8곳의 그룹 스터디

룸과 52개의 개인 연구 열람실carrels이 있다 개인

연구 열람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6주간 사용

할 수 있고 5층의 4곳은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

다 도서 대출은 모든 훔볼트대학도서관에서 1인

당 총 100권까지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28일이

다 기간은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다른 이용자

의 예약 대기 상태만 아니라면 최대 84일까지 대

출할 수 있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외관 3 관 내 원목의 카드 목록함

4 도서관 7층에 위치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

5 서가 사이에서 바라본 열람 홀의 모습 열람 홀의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3

54 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Fridolin freudenfett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4342

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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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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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테마파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145

경기도

성남시

한국 대표 예술가들 하나로 뭉치다

책테마파크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

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적 휴식을 가능하게 하

는 여러 요소가 가득한 문화 공간이다 누군가

에게는 lsquo도서관rsquo이 누군가에게는 lsquo미술관rsquo이 누

군가에게는 lsquo공원rsquo이 되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

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이 생긴 건 책테마파크가 여러

분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이

기 때문이다

책테마파크 프로젝트를 처음 발의하고 주도

한 이는 임옥상 미술가이다 민중미술 1세대 작

가로 꼽히는 그는 일반인이 대중이 예술을 가깝

게 느끼고 창조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문화

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경기도에

이러한 의견을 피력했고 경기도가 이를 채택하

여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내 1800평 부지에

책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임옥상 미술가는 조

형물 디자인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 설계 김인

수 조경가는 공원의 자연 생태와 조경을 맡았

다 김정환 시인도 참여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독립적으로 일을 나눠 진행한 건 아니다 서로

가 각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동 작업을 추

진했다 전공이 아닌 분야의 차이점을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는 이들이기에 가능

한 일이었다

책테마파크가 개관한 이후 네 사람이 다시 모

인 자리에서 승효상 건축가는 ldquo평상시에도 서로

의 영역을 곧잘 넘나들며 영향을 주고받았기에

각 분야의 이해의 폭이 넓어 공동 작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고 즐거웠었다rdquo고 소감을 밝히기

도 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책 공원이 되다

책테마파크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이하 책테마파크는 도로가 닿지 않는 한적한 율동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다

호수 주변을 여유롭게 걷다 보면 드넓은 광장이 나오고 좀 더 들어가면 멋진 건물이 보이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국내 최초로 책을 테마로 한 공원 책테마파크다

1 책테마파크 입구1

대지 위에 쓰고 그린 한 권의 책

책테마파크는 자연 속 책을 형상화한 8가지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마다 김정환 시인이 명

칭과 인문학적 해석을 붙여놓았다 동선을 따라

공원을 돌면 책의 역사에 관한 두툼한 한 권의 책

을 읽은 기분이다 책을 읽을 때 원하는 단락만 골

라 읽듯 전체를 다 돌지 않고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책테마파크 진입로 입구의 담벼락 위에는 대

나무와 함께 솟대와 생김새가 비슷한 조형물들이

꽂혀 있다 lsquo바람의 책rsquo을 테마로 각 나라 언어를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해 나무와 스테인리스 재료

로 만든 것이다 태초의 말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

는 명명命名 행위를 통해 인간의 이야기와 문화

가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길게 늘어선 담벼락에는 책문자의 역사를 주제

별로 부조해놓은 lsquo시간의 책rsquo이 있다 추상과 구

상이 변주되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벽의 모양

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미로처럼 보이는 건

물 옥상에 도달한다 옥상에는 내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공간이 단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

진다

건물은 lsquo공간의 책북카페rsquo으로 불린다 9000여

권의 도서가 소장된 열람실과 멀티미디어 시청

각실 전시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책 대출이 안 된

다는 점과 신간 위주로 소장자료가 바뀐다는 점

이 다르다 책테마파크의 각종 행사 프로그램이

주로 열리는 소통의 장소이다

훈민정음 판본과 필사본을 조각해놓은 건물

앞 벽면은 lsquo한글의 책rsquo이라 불린다 lsquo문자는 소리

=그림rsquo의 건축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벽면과 달리 단단한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훈

민정음의 굳건한 모양새와 특성을 잘 드러낸다

건물 뒤에 자리 잡은 공원은 lsquo음악의 책rsquo lsquo하늘

의 책야외 공연장rsquo lsquo천자문의 책rsquo lsquo물의 책rsquo으로 나눠

진다 천자문의 책은 김정환 시인이 시대에 맞춰

지은 「신新 8언시 천자문千字文」의 lsquo신생神生rsquo을

오석烏石 33개에 새겨 정원 곳곳에 놓아둔 것이

다 각 돌을 찾아 읽다 보면 문학 철학 예술 과학

분야 지식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1000

개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음악의 책 공간에는 자연과 바람과 조화를 이

루는 선율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놓여 있다 음악

이 lsquo들리는rsquo 것이 아니라 lsquo보이는rsquo 곳이다 공원 끝

에 있는 물의 책은 하늘과 사람 나무가 투영되는

책 모양의 연못이다

하늘의 책은 하늘을 닮은 야외 공연장으로

600여 년 전 조선 시대에 하늘 별자리를 체계화

시켜 원형 돌판에 그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

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공연장 바닥에 새겨

놓았다 밤이 되면 천문도 별자리에 불이 들어와

마치 밤하늘을 보는 것 같다 돌로 만든 원형 공

연장이라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이뤄진다 공연을 원하는 이라

면 누구나 예약 문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느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다

임옥상 미술가는 책테마파크가 특정하게 규

정지어지지 않는 lsquo열린 공간rsquo으로써 이용자들이

풍요롭게 활용하길 바랐다 2006년에 개관하고

11년이 지난 지금 책테마파크는 그 의도에 맞게

활용되고 있다 자체 볼거리만으로도 주목받지

만 꾸준히 이용자가 있는 데는 책과 관련된 문화

예술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middot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lsquo여름 방학 체험 교육

프로그램rsquo lsquo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제rsquo는 매

해 열리는 책테마파크의 대표 행사middot프로그램이

다 주 대상은 초등학생 청소년 학부모들로 공

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지난 10월 9일 열린 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

제에는 멍석 김문태 화가의 lsquo한글꽃 동심화rsquo 전

시회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팀과 부명희 민요단

등의 국악 공연 한글날 기념 조각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행사middot

프로그램도 있다 작가들이 직접 글쓰기를 가르

치는 lsquo문학 아카데미rsquo는 개강할 때마다 빠른 시일

내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받은

후 책테마파크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묻혀

글을 쓰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다가오는 11월 24

일에는 lsquo2017년 책테마파크 한일 시인 대회amp시

낭송 콘서트rsquo가 열린다 책테마파크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 문학 대회로 해이수 소설가와 서

재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통

역 사회를 보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들

허형만 박덕규 장석남 후쿠마 겐지 오카모토 게이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lsquo인공지능 시대의 시 쓰기와 시 읽

기rsquo를 주제로 다채로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책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송승태 차장은 ldquo예산 내에서 운영 계획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해서 제약은 있지만 보존

할 것은 보존하고 바꿀 것은 바꾸면서 이용자들

이 책테마파크를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노

력하고 있다rdquo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도

서교환 시스템 lsquo나GO 돌GO나눠보고 돌려보고rsquo도 이

런 기획 중 하나다 성남시민이라면 조건 없이 가

정 내 휴면 도서를 가져와 열람실 내에 따로 마

련된 도서와 교환해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1인 1회 1책이 기준이다 별도로 매년 보유 도서

를 성남시작은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있다 도서

수집 보존이 아니라 나누는 데 방점을 두었다

고사리 손으로 무료 엽서를 적어 건물 앞에 마

련된 대형 우체통에 넣는 아이들 열람실 안에서

동화책을 가득 쌓아 놓고 함께 읽고 있는 가족

난생 처음 본인의 전시회를 이곳 전시장에 연다

는 고등학생 어린이 글쓰기 그림과 캘리그래피

등의 무료 강습을 받고 있는 학부모들 각자의 방

식으로 문화와 책을 느끼고 즐기는 곳 그곳이 바

로 책테마파크다

글 주학님 사진 제공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3

4 5

6

2

2 책테마파크 조감도

3 건물 벽면에 조각된 lsquo시간의 책rsquo과 lsquo한글의 책rsquo

4 lsquo공간의 책rsquo 내부 열람실

신간 위주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5 건물 앞에 설치된 lsquo느린 우체통rsquo

이곳에서 부친 편지는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다

6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체험 프로그램 부스

3938

판옵티콘과 시놉티콘 개념을

차용한 도서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죄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 TV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다양

한 방법으로 탈옥을 시도하는데 하루는 교도소

내 탈옥의 고수로 알려진 죄수를 찾아 탈옥할 방

법을 묻는다 그리고 탈옥의 고수는 이렇게 대답

한다 ldquo현재 교도소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어 탈옥

할 수 없다rdquo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

시하기 위해 감옥 중앙에 감시탑을 세우는 방식은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

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처음으로 설계했다 중

앙의 원형 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원의 둘

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어 감시탑은 늘 어

둡게 죄수들의 방은 늘 밝게 유지한다 이는 죄수

들이 감시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알 수 없게 해

죄수들에게 늘 감시받는 느낌을 주고 결국 규율

과 감시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감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

고 통제하는 이 구조가 바로 lsquo판옵티콘panopticonrsquo

이다 그리스어로 lsquo모두rsquo를 뜻하는 단어 lsquopanrsquo과 lsquo본

다rsquo는 뜻을 가진 lsquoopticonrsquo의 합성어다

판옵티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lsquo감시에 대한

감시rsquo라는 의미의 lsquo시놉티콘synopticonrsquo도 있다 서

로 동시에syn 감시한다opticon는 뜻이다 노르웨이

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Thomas Mathiesen은 대

중이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며 이를 lsquo시놉티콘rsquo이라 명명했다 중앙집권적이

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이 아닌 다수의 시선이 항

상 존재하며 누구나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쌍방

향 감시의 개념이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이용자의 움직임이 한눈에 파악되는 개방형 도서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lsquo판옵티콘rsquo은 죄수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건축 형태다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누구나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로 lsquo시놉티콘rsquo을 제시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은 이러한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림막을 세워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던 이용자들은

왜 lsquo감시당할 수 있는rsquo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 것일까

1

1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열람 홀 모습

어디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베를린 홈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Unter den Linden 6 10099 Berlin Deutschland

독일

남유럽

베를린

베를린 훔볼트대학교Humboldt-Universitaumlt zu Berlin

그림형제도서관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은

이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사위四圍가

조용해야 하고 벽이나 칸막이를 이용해서라도 다

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개인적 공간이 있

어야 한다는 일반 통념과 달리 이 도서관의 테라

스형 열람실은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한 번에 들

어가고 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명하며 분주한 홀 형태다 열람 홀에서는 어디

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동

시에 위 아래 맞은편 혹은 사방에서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로 모든 좌석이 공부 혹은 독서를 하거나 자료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루 평균 5200여 명의

이용자가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내에

1036석이나 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기

자가 많아 이용자가 좌석을 한 시간 이상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

을 정도다 이용자도 많고 어디서나 자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왜 좋아

하는 걸까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와 그림 형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다 1810년 프로이센의 교육부 장관이자

언어학자로 자유주의를 주창한 빌헬름 폰 훔볼

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베를린대학교로 설

립되었다가 1949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로 개명

되었다 초창기에는 독자적인 도서관이 없었기 때

문에 인근의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현재의 Ber-

lin State Library의 자료를 이용했다 1831년이

되어서야 자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1832년을

기준으로 소장 장서는 1668권에 불과했다

훔볼트대학교는 189개 과정에 약 3만 2553명

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16년 여름학기 기준 대학 내

에는 12개소의 분관 및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연

간 약 296만 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독일 내

가장 인기 높은 대학도서관 중 하나다 도서관은

약 600만 권의 인쇄도서와 저널을 소장하고 있으

며 20만 점의 전자책 1만 6000여 종의 전자저널

그리고 20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고 있다

훔볼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그

림형제도서관은 건축가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디자인하여 2009년 개관했다 엷은 갈색의 석조

와 유리로 만들어진 38m 높이의 건물이다 단일

도서관으로는 독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자

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에만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학 경제학 분야의 장서 200만 권

이 있으며 모든 장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야코프 그림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형제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에게는 《그

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고대 독일어 문법을 정리한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작은 도서관 사서

였다 1808년 형 야코프가 카젤Kasel의 도서관 사

서가 되었고 곧이어 빌헬름도 같은 도서관에 근

무하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이 보수는 적으나

연구할 시간은 충분했던 덕에 그림 형제는 언어학

자료로써 민담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 지역의 다양

한 구전과 민담 설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

1812년에 그림 형제는 그동안 수집한 이야기

들을 묶어 초판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Kinder- und Hausmaumlrchen》를 발간했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잠자

는 숲속의 미녀」 「백설 공주」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 동화집Grimms Fairy

Tales》으로 소개되었다 1816년과 1818년에는 585

편의 전설을 수록한 《독일 전설Deutsche Sagen》도

출간했다 이전에도 독일의 민담을 수집한 전례

는 있었으나 방대한 규모의 독일 민담을 채집하

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최초다

대학교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공존하는 공간

그림형제도서관의 겉면은 사방이 길고 좁은

창문으로 덮여 있다 반복되는 단순함으로 이어

지는 좁은 창문 사이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장서가 빼곡히 꽂힌

서가가 슬그머니 자태를 내보인다 답답하리만

큼 규칙적인 외관과는 달리 도서관의 중앙을 차

지하는 거대한 열람 홀의 내부는 텅 빈 공간감을

자랑한다 천장의 채광창으로부터 밝고 환한 빛

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걸

쳐 높이와 넓이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

어 가구의 빡빡함과 내부의 깊이감에도 불구하

고 놀랄 만한 침투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홀 주위로 고리를 이룬 형태로 양쪽 끝

에서 점차 서서히 물러나는 듯 보인다 열람실은

간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맞은편과 마주 보게 자

리 잡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일하게 배

치된 테이블은 자리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굉장히 넉넉해 이용자들의 노트북은 물론

책과 프린트물 등이 자유롭게 흩어진 모습을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마다 콘센트

연결선과 불을 밝히는 보조 등도 놓여 있다

도서관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지만 훔볼트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위하여 훔볼트

홈존HU HOMEZONE을 지정하고 있다 도서관 2층부

터 6층까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훔볼트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볼트대학교 학생증

이나 주황색 리더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외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있는 PC룸을 제

외하고 그라운드 플로어인 1층과 6층 7층을 이

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서관 7층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

이 공간과 두 대의 스크린 게임 컴퓨터 오디오

스테이션 다수의 어린이 책 어린이용 높은 의자

수유를 위한 의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선호

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오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폰을 대여해주

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도서관에서 마음껏 놀고

부모는 마음 편히 공부하면서도 다른 이용자들에

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임산부나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

하고 1층의 안전 요원에게 열쇠를 요청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필요한 소지품은 입구

에서 나누어주는 투명한 비닐 백에 넣고 가방은

지하 1층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사물함은 개인

자물쇠를 이용하거나 멘사 카드Mensa Card를 구입

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도서관 내에서 복

사나 인쇄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지불 카드다 보증금을 내고

카드를 구입하여 계속 재충전하는 방식이고 카드

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반환된다

입구에서 챙겨야 하는 또 하나는 파우젠샤이

벤Pausenscheiben이라는 lsquo자리 비움표rsquo다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종이에 현재 시

각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제한 시간

은 60분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른 사람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도서관 내에는 모두 1036개의 좌석이 있으며

그중 450석에 컴퓨터가 있다 8곳의 그룹 스터디

룸과 52개의 개인 연구 열람실carrels이 있다 개인

연구 열람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6주간 사용

할 수 있고 5층의 4곳은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

다 도서 대출은 모든 훔볼트대학도서관에서 1인

당 총 100권까지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28일이

다 기간은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다른 이용자

의 예약 대기 상태만 아니라면 최대 84일까지 대

출할 수 있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외관 3 관 내 원목의 카드 목록함

4 도서관 7층에 위치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

5 서가 사이에서 바라본 열람 홀의 모습 열람 홀의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3

54 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Fridolin freudenfett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4342

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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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Page 20: Cover Design KIM MIN JUNG - nl.go.kr ·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대지 위에 쓰고 그린 한 권의 책

책테마파크는 자연 속 책을 형상화한 8가지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마다 김정환 시인이 명

칭과 인문학적 해석을 붙여놓았다 동선을 따라

공원을 돌면 책의 역사에 관한 두툼한 한 권의 책

을 읽은 기분이다 책을 읽을 때 원하는 단락만 골

라 읽듯 전체를 다 돌지 않고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책테마파크 진입로 입구의 담벼락 위에는 대

나무와 함께 솟대와 생김새가 비슷한 조형물들이

꽂혀 있다 lsquo바람의 책rsquo을 테마로 각 나라 언어를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해 나무와 스테인리스 재료

로 만든 것이다 태초의 말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

는 명명命名 행위를 통해 인간의 이야기와 문화

가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길게 늘어선 담벼락에는 책문자의 역사를 주제

별로 부조해놓은 lsquo시간의 책rsquo이 있다 추상과 구

상이 변주되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벽의 모양

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미로처럼 보이는 건

물 옥상에 도달한다 옥상에는 내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공간이 단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

진다

건물은 lsquo공간의 책북카페rsquo으로 불린다 9000여

권의 도서가 소장된 열람실과 멀티미디어 시청

각실 전시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책 대출이 안 된

다는 점과 신간 위주로 소장자료가 바뀐다는 점

이 다르다 책테마파크의 각종 행사 프로그램이

주로 열리는 소통의 장소이다

훈민정음 판본과 필사본을 조각해놓은 건물

앞 벽면은 lsquo한글의 책rsquo이라 불린다 lsquo문자는 소리

=그림rsquo의 건축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벽면과 달리 단단한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훈

민정음의 굳건한 모양새와 특성을 잘 드러낸다

건물 뒤에 자리 잡은 공원은 lsquo음악의 책rsquo lsquo하늘

의 책야외 공연장rsquo lsquo천자문의 책rsquo lsquo물의 책rsquo으로 나눠

진다 천자문의 책은 김정환 시인이 시대에 맞춰

지은 「신新 8언시 천자문千字文」의 lsquo신생神生rsquo을

오석烏石 33개에 새겨 정원 곳곳에 놓아둔 것이

다 각 돌을 찾아 읽다 보면 문학 철학 예술 과학

분야 지식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1000

개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음악의 책 공간에는 자연과 바람과 조화를 이

루는 선율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놓여 있다 음악

이 lsquo들리는rsquo 것이 아니라 lsquo보이는rsquo 곳이다 공원 끝

에 있는 물의 책은 하늘과 사람 나무가 투영되는

책 모양의 연못이다

하늘의 책은 하늘을 닮은 야외 공연장으로

600여 년 전 조선 시대에 하늘 별자리를 체계화

시켜 원형 돌판에 그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

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공연장 바닥에 새겨

놓았다 밤이 되면 천문도 별자리에 불이 들어와

마치 밤하늘을 보는 것 같다 돌로 만든 원형 공

연장이라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이뤄진다 공연을 원하는 이라

면 누구나 예약 문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느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다

임옥상 미술가는 책테마파크가 특정하게 규

정지어지지 않는 lsquo열린 공간rsquo으로써 이용자들이

풍요롭게 활용하길 바랐다 2006년에 개관하고

11년이 지난 지금 책테마파크는 그 의도에 맞게

활용되고 있다 자체 볼거리만으로도 주목받지

만 꾸준히 이용자가 있는 데는 책과 관련된 문화

예술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middot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lsquo여름 방학 체험 교육

프로그램rsquo lsquo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제rsquo는 매

해 열리는 책테마파크의 대표 행사middot프로그램이

다 주 대상은 초등학생 청소년 학부모들로 공

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지난 10월 9일 열린 한글날 기념 책테마파크 축

제에는 멍석 김문태 화가의 lsquo한글꽃 동심화rsquo 전

시회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팀과 부명희 민요단

등의 국악 공연 한글날 기념 조각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행사middot

프로그램도 있다 작가들이 직접 글쓰기를 가르

치는 lsquo문학 아카데미rsquo는 개강할 때마다 빠른 시일

내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받은

후 책테마파크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묻혀

글을 쓰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다가오는 11월 24

일에는 lsquo2017년 책테마파크 한일 시인 대회amp시

낭송 콘서트rsquo가 열린다 책테마파크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 문학 대회로 해이수 소설가와 서

재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통

역 사회를 보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들

허형만 박덕규 장석남 후쿠마 겐지 오카모토 게이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lsquo인공지능 시대의 시 쓰기와 시 읽

기rsquo를 주제로 다채로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책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송승태 차장은 ldquo예산 내에서 운영 계획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해서 제약은 있지만 보존

할 것은 보존하고 바꿀 것은 바꾸면서 이용자들

이 책테마파크를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노

력하고 있다rdquo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도

서교환 시스템 lsquo나GO 돌GO나눠보고 돌려보고rsquo도 이

런 기획 중 하나다 성남시민이라면 조건 없이 가

정 내 휴면 도서를 가져와 열람실 내에 따로 마

련된 도서와 교환해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1인 1회 1책이 기준이다 별도로 매년 보유 도서

를 성남시작은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있다 도서

수집 보존이 아니라 나누는 데 방점을 두었다

고사리 손으로 무료 엽서를 적어 건물 앞에 마

련된 대형 우체통에 넣는 아이들 열람실 안에서

동화책을 가득 쌓아 놓고 함께 읽고 있는 가족

난생 처음 본인의 전시회를 이곳 전시장에 연다

는 고등학생 어린이 글쓰기 그림과 캘리그래피

등의 무료 강습을 받고 있는 학부모들 각자의 방

식으로 문화와 책을 느끼고 즐기는 곳 그곳이 바

로 책테마파크다

글 주학님 사진 제공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3

4 5

6

2

2 책테마파크 조감도

3 건물 벽면에 조각된 lsquo시간의 책rsquo과 lsquo한글의 책rsquo

4 lsquo공간의 책rsquo 내부 열람실

신간 위주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5 건물 앞에 설치된 lsquo느린 우체통rsquo

이곳에서 부친 편지는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다

6 lsquo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rsquo 체험 프로그램 부스

3938

판옵티콘과 시놉티콘 개념을

차용한 도서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죄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 TV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다양

한 방법으로 탈옥을 시도하는데 하루는 교도소

내 탈옥의 고수로 알려진 죄수를 찾아 탈옥할 방

법을 묻는다 그리고 탈옥의 고수는 이렇게 대답

한다 ldquo현재 교도소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어 탈옥

할 수 없다rdquo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

시하기 위해 감옥 중앙에 감시탑을 세우는 방식은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

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처음으로 설계했다 중

앙의 원형 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원의 둘

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어 감시탑은 늘 어

둡게 죄수들의 방은 늘 밝게 유지한다 이는 죄수

들이 감시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알 수 없게 해

죄수들에게 늘 감시받는 느낌을 주고 결국 규율

과 감시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감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

고 통제하는 이 구조가 바로 lsquo판옵티콘panopticonrsquo

이다 그리스어로 lsquo모두rsquo를 뜻하는 단어 lsquopanrsquo과 lsquo본

다rsquo는 뜻을 가진 lsquoopticonrsquo의 합성어다

판옵티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lsquo감시에 대한

감시rsquo라는 의미의 lsquo시놉티콘synopticonrsquo도 있다 서

로 동시에syn 감시한다opticon는 뜻이다 노르웨이

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Thomas Mathiesen은 대

중이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며 이를 lsquo시놉티콘rsquo이라 명명했다 중앙집권적이

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이 아닌 다수의 시선이 항

상 존재하며 누구나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쌍방

향 감시의 개념이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이용자의 움직임이 한눈에 파악되는 개방형 도서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lsquo판옵티콘rsquo은 죄수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건축 형태다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누구나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로 lsquo시놉티콘rsquo을 제시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은 이러한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림막을 세워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던 이용자들은

왜 lsquo감시당할 수 있는rsquo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 것일까

1

1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열람 홀 모습

어디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베를린 홈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Unter den Linden 6 10099 Berlin Deutschland

독일

남유럽

베를린

베를린 훔볼트대학교Humboldt-Universitaumlt zu Berlin

그림형제도서관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은

이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사위四圍가

조용해야 하고 벽이나 칸막이를 이용해서라도 다

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개인적 공간이 있

어야 한다는 일반 통념과 달리 이 도서관의 테라

스형 열람실은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한 번에 들

어가고 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명하며 분주한 홀 형태다 열람 홀에서는 어디

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동

시에 위 아래 맞은편 혹은 사방에서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로 모든 좌석이 공부 혹은 독서를 하거나 자료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루 평균 5200여 명의

이용자가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내에

1036석이나 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기

자가 많아 이용자가 좌석을 한 시간 이상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

을 정도다 이용자도 많고 어디서나 자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왜 좋아

하는 걸까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와 그림 형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다 1810년 프로이센의 교육부 장관이자

언어학자로 자유주의를 주창한 빌헬름 폰 훔볼

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베를린대학교로 설

립되었다가 1949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로 개명

되었다 초창기에는 독자적인 도서관이 없었기 때

문에 인근의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현재의 Ber-

lin State Library의 자료를 이용했다 1831년이

되어서야 자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1832년을

기준으로 소장 장서는 1668권에 불과했다

훔볼트대학교는 189개 과정에 약 3만 2553명

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16년 여름학기 기준 대학 내

에는 12개소의 분관 및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연

간 약 296만 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독일 내

가장 인기 높은 대학도서관 중 하나다 도서관은

약 600만 권의 인쇄도서와 저널을 소장하고 있으

며 20만 점의 전자책 1만 6000여 종의 전자저널

그리고 20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고 있다

훔볼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그

림형제도서관은 건축가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디자인하여 2009년 개관했다 엷은 갈색의 석조

와 유리로 만들어진 38m 높이의 건물이다 단일

도서관으로는 독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자

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에만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학 경제학 분야의 장서 200만 권

이 있으며 모든 장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야코프 그림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형제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에게는 《그

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고대 독일어 문법을 정리한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작은 도서관 사서

였다 1808년 형 야코프가 카젤Kasel의 도서관 사

서가 되었고 곧이어 빌헬름도 같은 도서관에 근

무하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이 보수는 적으나

연구할 시간은 충분했던 덕에 그림 형제는 언어학

자료로써 민담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 지역의 다양

한 구전과 민담 설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

1812년에 그림 형제는 그동안 수집한 이야기

들을 묶어 초판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Kinder- und Hausmaumlrchen》를 발간했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잠자

는 숲속의 미녀」 「백설 공주」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 동화집Grimms Fairy

Tales》으로 소개되었다 1816년과 1818년에는 585

편의 전설을 수록한 《독일 전설Deutsche Sagen》도

출간했다 이전에도 독일의 민담을 수집한 전례

는 있었으나 방대한 규모의 독일 민담을 채집하

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최초다

대학교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공존하는 공간

그림형제도서관의 겉면은 사방이 길고 좁은

창문으로 덮여 있다 반복되는 단순함으로 이어

지는 좁은 창문 사이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장서가 빼곡히 꽂힌

서가가 슬그머니 자태를 내보인다 답답하리만

큼 규칙적인 외관과는 달리 도서관의 중앙을 차

지하는 거대한 열람 홀의 내부는 텅 빈 공간감을

자랑한다 천장의 채광창으로부터 밝고 환한 빛

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걸

쳐 높이와 넓이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

어 가구의 빡빡함과 내부의 깊이감에도 불구하

고 놀랄 만한 침투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홀 주위로 고리를 이룬 형태로 양쪽 끝

에서 점차 서서히 물러나는 듯 보인다 열람실은

간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맞은편과 마주 보게 자

리 잡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일하게 배

치된 테이블은 자리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굉장히 넉넉해 이용자들의 노트북은 물론

책과 프린트물 등이 자유롭게 흩어진 모습을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마다 콘센트

연결선과 불을 밝히는 보조 등도 놓여 있다

도서관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지만 훔볼트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위하여 훔볼트

홈존HU HOMEZONE을 지정하고 있다 도서관 2층부

터 6층까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훔볼트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볼트대학교 학생증

이나 주황색 리더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외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있는 PC룸을 제

외하고 그라운드 플로어인 1층과 6층 7층을 이

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서관 7층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

이 공간과 두 대의 스크린 게임 컴퓨터 오디오

스테이션 다수의 어린이 책 어린이용 높은 의자

수유를 위한 의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선호

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오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폰을 대여해주

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도서관에서 마음껏 놀고

부모는 마음 편히 공부하면서도 다른 이용자들에

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임산부나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

하고 1층의 안전 요원에게 열쇠를 요청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필요한 소지품은 입구

에서 나누어주는 투명한 비닐 백에 넣고 가방은

지하 1층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사물함은 개인

자물쇠를 이용하거나 멘사 카드Mensa Card를 구입

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도서관 내에서 복

사나 인쇄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지불 카드다 보증금을 내고

카드를 구입하여 계속 재충전하는 방식이고 카드

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반환된다

입구에서 챙겨야 하는 또 하나는 파우젠샤이

벤Pausenscheiben이라는 lsquo자리 비움표rsquo다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종이에 현재 시

각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제한 시간

은 60분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른 사람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도서관 내에는 모두 1036개의 좌석이 있으며

그중 450석에 컴퓨터가 있다 8곳의 그룹 스터디

룸과 52개의 개인 연구 열람실carrels이 있다 개인

연구 열람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6주간 사용

할 수 있고 5층의 4곳은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

다 도서 대출은 모든 훔볼트대학도서관에서 1인

당 총 100권까지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28일이

다 기간은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다른 이용자

의 예약 대기 상태만 아니라면 최대 84일까지 대

출할 수 있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외관 3 관 내 원목의 카드 목록함

4 도서관 7층에 위치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

5 서가 사이에서 바라본 열람 홀의 모습 열람 홀의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3

54 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Fridolin freudenfett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4342

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Page 21: Cover Design KIM MIN JUNG - nl.go.kr ·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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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옵티콘과 시놉티콘 개념을

차용한 도서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죄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 TV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다양

한 방법으로 탈옥을 시도하는데 하루는 교도소

내 탈옥의 고수로 알려진 죄수를 찾아 탈옥할 방

법을 묻는다 그리고 탈옥의 고수는 이렇게 대답

한다 ldquo현재 교도소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어 탈옥

할 수 없다rdquo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

시하기 위해 감옥 중앙에 감시탑을 세우는 방식은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

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처음으로 설계했다 중

앙의 원형 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원의 둘

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어 감시탑은 늘 어

둡게 죄수들의 방은 늘 밝게 유지한다 이는 죄수

들이 감시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알 수 없게 해

죄수들에게 늘 감시받는 느낌을 주고 결국 규율

과 감시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감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

고 통제하는 이 구조가 바로 lsquo판옵티콘panopticonrsquo

이다 그리스어로 lsquo모두rsquo를 뜻하는 단어 lsquopanrsquo과 lsquo본

다rsquo는 뜻을 가진 lsquoopticonrsquo의 합성어다

판옵티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lsquo감시에 대한

감시rsquo라는 의미의 lsquo시놉티콘synopticonrsquo도 있다 서

로 동시에syn 감시한다opticon는 뜻이다 노르웨이

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Thomas Mathiesen은 대

중이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며 이를 lsquo시놉티콘rsquo이라 명명했다 중앙집권적이

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이 아닌 다수의 시선이 항

상 존재하며 누구나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쌍방

향 감시의 개념이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이용자의 움직임이 한눈에 파악되는 개방형 도서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lsquo판옵티콘rsquo은 죄수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건축 형태다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누구나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로 lsquo시놉티콘rsquo을 제시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은 이러한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림막을 세워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던 이용자들은

왜 lsquo감시당할 수 있는rsquo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 것일까

1

1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열람 홀 모습

어디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베를린 홈볼트대학교

그림형제도서관

Unter den Linden 6 10099 Berlin Deutschland

독일

남유럽

베를린

베를린 훔볼트대학교Humboldt-Universitaumlt zu Berlin

그림형제도서관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은

이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사위四圍가

조용해야 하고 벽이나 칸막이를 이용해서라도 다

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개인적 공간이 있

어야 한다는 일반 통념과 달리 이 도서관의 테라

스형 열람실은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한 번에 들

어가고 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명하며 분주한 홀 형태다 열람 홀에서는 어디

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동

시에 위 아래 맞은편 혹은 사방에서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로 모든 좌석이 공부 혹은 독서를 하거나 자료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루 평균 5200여 명의

이용자가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내에

1036석이나 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기

자가 많아 이용자가 좌석을 한 시간 이상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

을 정도다 이용자도 많고 어디서나 자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왜 좋아

하는 걸까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와 그림 형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다 1810년 프로이센의 교육부 장관이자

언어학자로 자유주의를 주창한 빌헬름 폰 훔볼

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베를린대학교로 설

립되었다가 1949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로 개명

되었다 초창기에는 독자적인 도서관이 없었기 때

문에 인근의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현재의 Ber-

lin State Library의 자료를 이용했다 1831년이

되어서야 자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1832년을

기준으로 소장 장서는 1668권에 불과했다

훔볼트대학교는 189개 과정에 약 3만 2553명

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16년 여름학기 기준 대학 내

에는 12개소의 분관 및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연

간 약 296만 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독일 내

가장 인기 높은 대학도서관 중 하나다 도서관은

약 600만 권의 인쇄도서와 저널을 소장하고 있으

며 20만 점의 전자책 1만 6000여 종의 전자저널

그리고 20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고 있다

훔볼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그

림형제도서관은 건축가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디자인하여 2009년 개관했다 엷은 갈색의 석조

와 유리로 만들어진 38m 높이의 건물이다 단일

도서관으로는 독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자

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에만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학 경제학 분야의 장서 200만 권

이 있으며 모든 장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야코프 그림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형제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에게는 《그

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고대 독일어 문법을 정리한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작은 도서관 사서

였다 1808년 형 야코프가 카젤Kasel의 도서관 사

서가 되었고 곧이어 빌헬름도 같은 도서관에 근

무하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이 보수는 적으나

연구할 시간은 충분했던 덕에 그림 형제는 언어학

자료로써 민담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 지역의 다양

한 구전과 민담 설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

1812년에 그림 형제는 그동안 수집한 이야기

들을 묶어 초판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Kinder- und Hausmaumlrchen》를 발간했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잠자

는 숲속의 미녀」 「백설 공주」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 동화집Grimms Fairy

Tales》으로 소개되었다 1816년과 1818년에는 585

편의 전설을 수록한 《독일 전설Deutsche Sagen》도

출간했다 이전에도 독일의 민담을 수집한 전례

는 있었으나 방대한 규모의 독일 민담을 채집하

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최초다

대학교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공존하는 공간

그림형제도서관의 겉면은 사방이 길고 좁은

창문으로 덮여 있다 반복되는 단순함으로 이어

지는 좁은 창문 사이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장서가 빼곡히 꽂힌

서가가 슬그머니 자태를 내보인다 답답하리만

큼 규칙적인 외관과는 달리 도서관의 중앙을 차

지하는 거대한 열람 홀의 내부는 텅 빈 공간감을

자랑한다 천장의 채광창으로부터 밝고 환한 빛

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걸

쳐 높이와 넓이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

어 가구의 빡빡함과 내부의 깊이감에도 불구하

고 놀랄 만한 침투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홀 주위로 고리를 이룬 형태로 양쪽 끝

에서 점차 서서히 물러나는 듯 보인다 열람실은

간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맞은편과 마주 보게 자

리 잡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일하게 배

치된 테이블은 자리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굉장히 넉넉해 이용자들의 노트북은 물론

책과 프린트물 등이 자유롭게 흩어진 모습을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마다 콘센트

연결선과 불을 밝히는 보조 등도 놓여 있다

도서관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지만 훔볼트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위하여 훔볼트

홈존HU HOMEZONE을 지정하고 있다 도서관 2층부

터 6층까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훔볼트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볼트대학교 학생증

이나 주황색 리더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외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있는 PC룸을 제

외하고 그라운드 플로어인 1층과 6층 7층을 이

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서관 7층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

이 공간과 두 대의 스크린 게임 컴퓨터 오디오

스테이션 다수의 어린이 책 어린이용 높은 의자

수유를 위한 의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선호

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오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폰을 대여해주

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도서관에서 마음껏 놀고

부모는 마음 편히 공부하면서도 다른 이용자들에

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임산부나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

하고 1층의 안전 요원에게 열쇠를 요청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필요한 소지품은 입구

에서 나누어주는 투명한 비닐 백에 넣고 가방은

지하 1층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사물함은 개인

자물쇠를 이용하거나 멘사 카드Mensa Card를 구입

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도서관 내에서 복

사나 인쇄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지불 카드다 보증금을 내고

카드를 구입하여 계속 재충전하는 방식이고 카드

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반환된다

입구에서 챙겨야 하는 또 하나는 파우젠샤이

벤Pausenscheiben이라는 lsquo자리 비움표rsquo다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종이에 현재 시

각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제한 시간

은 60분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른 사람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도서관 내에는 모두 1036개의 좌석이 있으며

그중 450석에 컴퓨터가 있다 8곳의 그룹 스터디

룸과 52개의 개인 연구 열람실carrels이 있다 개인

연구 열람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6주간 사용

할 수 있고 5층의 4곳은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

다 도서 대출은 모든 훔볼트대학도서관에서 1인

당 총 100권까지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28일이

다 기간은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다른 이용자

의 예약 대기 상태만 아니라면 최대 84일까지 대

출할 수 있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외관 3 관 내 원목의 카드 목록함

4 도서관 7층에 위치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

5 서가 사이에서 바라본 열람 홀의 모습 열람 홀의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3

54 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Fridolin freudenfett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4342

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Page 22: Cover Design KIM MIN JUNG - nl.go.kr ·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Humboldt-Universitaumlt zu Berlin

그림형제도서관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은

이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을 차용하여 설계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사위四圍가

조용해야 하고 벽이나 칸막이를 이용해서라도 다

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개인적 공간이 있

어야 한다는 일반 통념과 달리 이 도서관의 테라

스형 열람실은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한 번에 들

어가고 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명하며 분주한 홀 형태다 열람 홀에서는 어디

에 서 있더라도 건물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다 동

시에 위 아래 맞은편 혹은 사방에서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로 모든 좌석이 공부 혹은 독서를 하거나 자료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루 평균 5200여 명의

이용자가 그림형제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내에

1036석이나 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기

자가 많아 이용자가 좌석을 한 시간 이상 비우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

을 정도다 이용자도 많고 어디서나 자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왜 좋아

하는 걸까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와 그림 형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다 1810년 프로이센의 교육부 장관이자

언어학자로 자유주의를 주창한 빌헬름 폰 훔볼

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베를린대학교로 설

립되었다가 1949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로 개명

되었다 초창기에는 독자적인 도서관이 없었기 때

문에 인근의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현재의 Ber-

lin State Library의 자료를 이용했다 1831년이

되어서야 자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1832년을

기준으로 소장 장서는 1668권에 불과했다

훔볼트대학교는 189개 과정에 약 3만 2553명

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16년 여름학기 기준 대학 내

에는 12개소의 분관 및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연

간 약 296만 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독일 내

가장 인기 높은 대학도서관 중 하나다 도서관은

약 600만 권의 인쇄도서와 저널을 소장하고 있으

며 20만 점의 전자책 1만 6000여 종의 전자저널

그리고 20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고 있다

훔볼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그

림형제도서관은 건축가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디자인하여 2009년 개관했다 엷은 갈색의 석조

와 유리로 만들어진 38m 높이의 건물이다 단일

도서관으로는 독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자

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에만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학 경제학 분야의 장서 200만 권

이 있으며 모든 장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야코프 그림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형제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에게는 《그

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고대 독일어 문법을 정리한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작은 도서관 사서

였다 1808년 형 야코프가 카젤Kasel의 도서관 사

서가 되었고 곧이어 빌헬름도 같은 도서관에 근

무하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이 보수는 적으나

연구할 시간은 충분했던 덕에 그림 형제는 언어학

자료로써 민담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 지역의 다양

한 구전과 민담 설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

1812년에 그림 형제는 그동안 수집한 이야기

들을 묶어 초판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Kinder- und Hausmaumlrchen》를 발간했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잠자

는 숲속의 미녀」 「백설 공주」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 동화집Grimms Fairy

Tales》으로 소개되었다 1816년과 1818년에는 585

편의 전설을 수록한 《독일 전설Deutsche Sagen》도

출간했다 이전에도 독일의 민담을 수집한 전례

는 있었으나 방대한 규모의 독일 민담을 채집하

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최초다

대학교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공존하는 공간

그림형제도서관의 겉면은 사방이 길고 좁은

창문으로 덮여 있다 반복되는 단순함으로 이어

지는 좁은 창문 사이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장서가 빼곡히 꽂힌

서가가 슬그머니 자태를 내보인다 답답하리만

큼 규칙적인 외관과는 달리 도서관의 중앙을 차

지하는 거대한 열람 홀의 내부는 텅 빈 공간감을

자랑한다 천장의 채광창으로부터 밝고 환한 빛

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걸

쳐 높이와 넓이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

어 가구의 빡빡함과 내부의 깊이감에도 불구하

고 놀랄 만한 침투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홀 주위로 고리를 이룬 형태로 양쪽 끝

에서 점차 서서히 물러나는 듯 보인다 열람실은

간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맞은편과 마주 보게 자

리 잡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일하게 배

치된 테이블은 자리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굉장히 넉넉해 이용자들의 노트북은 물론

책과 프린트물 등이 자유롭게 흩어진 모습을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마다 콘센트

연결선과 불을 밝히는 보조 등도 놓여 있다

도서관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지만 훔볼트

대학교 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위하여 훔볼트

홈존HU HOMEZONE을 지정하고 있다 도서관 2층부

터 6층까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훔볼트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볼트대학교 학생증

이나 주황색 리더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외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있는 PC룸을 제

외하고 그라운드 플로어인 1층과 6층 7층을 이

용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서관 7층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

이 공간과 두 대의 스크린 게임 컴퓨터 오디오

스테이션 다수의 어린이 책 어린이용 높은 의자

수유를 위한 의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선호

하는 장난감을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오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폰을 대여해주

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도서관에서 마음껏 놀고

부모는 마음 편히 공부하면서도 다른 이용자들에

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임산부나 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

하고 1층의 안전 요원에게 열쇠를 요청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필요한 소지품은 입구

에서 나누어주는 투명한 비닐 백에 넣고 가방은

지하 1층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사물함은 개인

자물쇠를 이용하거나 멘사 카드Mensa Card를 구입

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도서관 내에서 복

사나 인쇄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지불 카드다 보증금을 내고

카드를 구입하여 계속 재충전하는 방식이고 카드

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반환된다

입구에서 챙겨야 하는 또 하나는 파우젠샤이

벤Pausenscheiben이라는 lsquo자리 비움표rsquo다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종이에 현재 시

각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제한 시간

은 60분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른 사람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도서관 내에는 모두 1036개의 좌석이 있으며

그중 450석에 컴퓨터가 있다 8곳의 그룹 스터디

룸과 52개의 개인 연구 열람실carrels이 있다 개인

연구 열람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6주간 사용

할 수 있고 5층의 4곳은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

다 도서 대출은 모든 훔볼트대학도서관에서 1인

당 총 100권까지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28일이

다 기간은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다른 이용자

의 예약 대기 상태만 아니라면 최대 84일까지 대

출할 수 있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외관 3 관 내 원목의 카드 목록함

4 도서관 7층에 위치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lsquo부모와 아이를 위한 방Berliner Volksbank Kinderstubersquo

5 서가 사이에서 바라본 열람 홀의 모습 열람 홀의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3

54 Jacob und Wilhelm Grimm ZentrumFridolin freudenfett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4342

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Page 23: Cover Design KIM MIN JUNG - nl.go.kr ·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개발도상국 도서관들과 상호 교류 증진 효과

lsquo문화동반자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rsquo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 추

진한 이래 작년까지 98개국 1300여 명이 참여한 명실상부 문화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이다 올해는 총 38개 국가에

서 선발된 77명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5개의 문체부 소속기관 및 관

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동 창작 및 전문 연수프로그램에 6월부터

10월까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 운영을 위해 매년 ODA 수

원국에서 3~4명 정도 참가자를 선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류 및 협

력 연계성이 높은 해외 도서관 사서를 우선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도서관 실무 경력 2년 이상 연수에 필요한 언어능력영어

한국어를 갖춘 사서다

선발된 사서는 한국에 와서 약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국어 연수 한국

문화 체험을 받는다

사서 전문 연수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서관을 이해할 수 있는 lsquo전문 강의rsquo 국

립중앙도서관의 각 과의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 실습하는 lsquo관내 연수rsquo 관종별

도서관 견학 및 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연수 받은 내용 중에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관련 업무 담당자와 11 실무 실습을 받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를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출 관련 발표회를 가

지며 연수를 마무리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서는 22개국

43명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 도서관 지식은 물론 한글과 문화도 배워

가서 해외 도서관 내 한국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및 정보 서비스의 활성화 및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서의 기록에서는 2017년 문화동반자사업에 참여한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사서 4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ldquo자국 장애인도서관 건립에 한국장애인도서관이

좋은 예시가 될 것rdquo

몽골국립도서관 사서

자갈사이칸 간쿠룩Jargaisaikhan Gankhulug

몽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 위치한 몽골국

립도서관에서 수서手書 업무를 맡아 하며 항상 사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

은 마음이 컸습니다 몽골에는 공공도서관이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몽골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큰데 아직 세계적인 도서관들과 비교해 소장자료가

300만 권 정도로 적고 서비스도 강화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

서 연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도서관 내 연수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또한 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에 큰 관심이 갔습니다 작은 센터로 시작한

장애인 서비스가 하나의 분관형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에

큰 귀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에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최신

식 장비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몽골에 돌아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

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ldquo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디지털화가 인상적rdquo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 사서

르 티 타Le Thi Tha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에서 주요 업무로 이용자 정보 서비스 지

원을 맡은 사서 르 티 타입니다 호치민시Hocirc Chi Minh에 위치한 베트남인문사

회과학대학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라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지만 베

트남국립도서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어 이용자 카드를 만들면 시민 누구

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서비

스 사례를 연구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서 전문 연수를 받으며 역시 인터넷 강국답게 도서관에

디지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서관 소장자

료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쉽게 자료를 검색 찾을 수 있는 점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경우 소장자료 데

이터 정리가 미흡해 검색란에 도서명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경

우가 많고 저조차도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lsquo디지

털 컬렉션rsquo 누리집을 통해 사서가 직접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lsquo사서에게

물어보세요rsquo 서비스도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

로 베트남인문사회과학대학도서관의 소장자료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

로 구축하고 10여 년 전에 만들어놓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디지털도서관 확

장 개발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ldquo세계 젊은 사서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던 프로그램rdquo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 사서

이스칸다로바 글르흐Iskandarova Gulrukh

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

서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에는 한국 자료실이 있는데 저는 국

제협력팀 소속으로 이 자료실 설치 및 자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한국 자료

실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에게 더 명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지

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를 경험할 좋은 기회

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적이 다른 사서들과 교류하며 서로가 근무하는 도서관

의 여러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온 사서들은

물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온 해외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

스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쇄된 책의 디지털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국립도서관은

아직 오프라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서 디지털 컬렉션 같은 이용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구상해보고 싶습니다

ldquo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에 설레rdquo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 사서

구에바라 에드워드 빈센트Guevara Edward Vincent

저는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

습니다 업무에는 외국인 방문자 문의 이메일 대응 도서관 홍보 도서관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하는데 필리핀 마닐라아테네오대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원에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들에게 잘 대응

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참여한 직장 동료가

추천해주기도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참여자 주최기관 모두 윈윈win-win하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경험한 사서들

이 자국에 이를 알리면 주최기관 홍보가 되고 사서는 전문 분야를 개발해 역

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

하고 새로운 도서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립중앙도서관 서비스 중에 주의 깊게 본 분야는 홍보입니다 젊은

세대로서 평소 SNS를 활용한 도서관 홍보 방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립중

앙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이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합

니다

4342

도서관 times人 | 사서의 기록

해외 사서들

한국 도서관을 배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부터 매해 lsquo문화동반자사업rsquo의 일환으로 lsquo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rsquo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문화middot예술middot관광middot체육 분야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동 창작과 전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사서들에게 한국의 도서관 전문 지식 및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2017 해외사서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단체 사진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Page 24: Cover Design KIM MIN JUNG - nl.go.kr ·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했다 1897년에 개화기 최초의 서포인 lsquo고제홍서

포高濟弘書鋪rsquo가 문을 열었다 이후 고제홍서포는

고제홍의 아들 고유상이 맡으며 회동서관匯東書

館으로 개칭되었다 1907년 노익형盧益亨이 설립

한 lsquo노익형책사rsquo는 lsquo박문서관rsquo의 전신이다 노익형

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주시경周時經1876~1914

등과 광무사를 조직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

물이다 lsquo종로서적鐘路書籍rsquo의 전신인 lsquo대한예수교

서회rsquo도 처음 등장했다 종로서적은 2002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던 우리나라의 가장 역사가 긴

서점이다

1909년에는 출간물의 사전검열을 의무화한 출

판법이 시행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화기 부흥

을 일으킨 계몽 서적이 위축되며 lsquo신문관新文館rsquo

과 lsquo광학서포廣學書鋪rsquo가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이들의 판권을 사들인 서점은 신소설 시장에 투

자한 lsquo박문서관博文書館rsquo 등의 서점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다수의 서점이 폐업한 상

태에서 맞이한 해방기에는 출판사와 서점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도매상이 처음 등장했다 도

매상을 통해 유통의 물꼬가 트이자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전

쟁이 발발되면서 출판 유통은 또다시 붕괴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할인 판매의 난립과 전집

물 외판원의 등장 해방 이전 저작권은 무효 처리

하는 저작권법 제정으로 서점은 더욱 침체되었지

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온라인 서점이 등

장하면서 서점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온

라인 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동네 서점들

이 문을 닫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다

시 생겨나고 인기를 끌면서 서점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의 대표 서점과 관련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시인 최남선

崔南善1890sim1957의 lsquo신문관rsquo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

弼1906~1962의 lsquo한남서림翰南書林rsquo 일제강점기에

유명 작가를 배출한 lsquo박문서관rsquo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의 lsquo마리서사茉莉書肆rsquo 등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908년 최남선 시인이 설립한 lsquo신문관rsquo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무정》 초판을 출간하며 애국 계몽에

힘썼다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고서점인 lsquo한남서림rsquo은

1932년 설립되어 간송 전형필이 경영권을 인수하

면서 만여 권의 중요한 고서적을 수집하여 한국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인쇄 출판 서점 업을 망라하며 도

서시장을 주도했던 lsquo박문서관rsquo은 일제의 종이 제재

를 피하고자 판형을 줄인 문고본 시리즈를 기획해

염상섭廉想涉1897~1963 현진건玄鎭健1900sim1943 등의

작가를 배출했다 당시 박문서관은 보유 판권은

1000여종 종업원만 150여 명 있는 명문 출판사

였다

lsquo마리서사rsquo는 해방 이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꿈꾸며 설립한 헌책방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모더

니즘 시詩 운동의 발현에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점도 살펴본다 특히 최근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일상적 공간으로서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하고 있는 서울 동네 서점의 현황과 그곳에서 만든

독립 서적을 전시한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도록 lsquo체험존rsquo도 운영

된다 이곳에서는 서울 서점 컬러링 놀이와 나만의

서점 엽서 꾸미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인들이 사랑한 서점을 살피다

서점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다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은 서울 서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서 생태계의 중요성과 문화 공간

으로서의 서점의 위상 현재의 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의 주제는 lsquo서울서점의 120년 역사를 사진과 이야기로 돌아보다rsquo이다 18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점인 lsquo고제홍서포회동서관의 전신rsqu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120년

의 서울 서점 역사를 드러내는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지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대형

서점들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서점의 시작을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서울의 서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개화기ndash일제 강점기-

해방기-체제 정비기-발전기로 시대를 구분해 놓았다

개화기에는 서점의 전신인 lsquo서포書舖rsquo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민중 계몽의 경로로 발전

오랜 시간 서점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지로 역할을 해 왔다

독서 문화가 쇠퇴하면서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점에 간다

최근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점에 서울 서점의 역사를 짚어 보는 전시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바로 lsquo서울서점 120년 展rsquo이다

4 서울 서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

5 역사적인 서울 서점과 관련 책을

소개해 놓은 코너

6 그 시대의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적 자료 1 마리서사 우측 박인환 시인서점운영자 좌측 임호권 시인

2 종로서적 3 박문서관

문화middot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서울 서점들을 만나다

서울서점 120년 展2017년 10월 17일화~ 11월 12일일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4 45

2 3

4

5 6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Page 25: Cover Design KIM MIN JUNG - nl.go.kr ·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신간 도서 홍보와 출판 예정 정보까지 확인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은 1991년부터 국내 발간도서에

대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하고 있다 ISBN

은 명실상부 도서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리고 출판

통계의 기본 통계로 활용되며 1991년 이래로 부여

된 ISBN은 250만 건이 된다 그러나 독자에게 소개

된 책은 이 중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각 출

판사가 개별적으로 유통사 서점 등에 도서 정보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소규모 출판사일수록 신간 정보를 입력하는 일도

도서의 홍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통사와 서점 등은 도서가 입고되기 전에는 출

판 도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독자는

대부분 유통이 시작되어야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경우 기존

출판시도서목록CIP정보만으로는 출판 예정 도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

는 데 제한이 많았다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시스템에서는 이런 점이

모두 개선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CIP 서지정보 Open API

를 통해 ISBN을 받은 모든 발간물의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도서 정보를

입력하여 제공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고

ISBN별 온라인 서지정보페이지랜딩페이지도 구축되

어 출판사가 해당 출판물을 사전 홍보할 수 있게 되

었다 서점에 비치된 출판 도서에 대한 정보 접근

이 어려울 경우 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ISBN별

랜딩페이지로 연결되어 손쉽게 도서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도서 정보를 얻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 공공간행물 비매품 등에

대한 서지 정보를 받아 다양한 독자의 요구를 반

영한 장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 사전 홍보의 장으로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매 목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서지정보유통지

원시스템에 대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출판사 관

계자들 대다수가 기대를 드러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02-590-6337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46 47

동계올림픽 그 기나긴 역사 속으로 국립중앙도서관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展 | 2017년 9월 26일~11월 5일

전면 개편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의 편리함을 알리다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BN 및 ISNI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1 2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2일 사서연수관 대강의실에서 출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squo출판도서정보 유통을 위한 ISBN 및 ISNI 설명회rsquo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말 전면 개편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seojinlgokr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안내 및 국립중앙도서관과 출판사와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계올림픽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는 총 6개 테

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

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갑게 관

람객을 맞는다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마주한다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로 1924년 최초

의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부터 지금까지의 이슈를

차례로 훑어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

는 전시품도 놓여 있다 조선 시대 조상들의 겨울

놀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전통 스키와 나무 썰매 설

화雪靴 등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대회를 모두 통틀어 쇼트

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어디일까

스키점프의 최고 기록은 얼마일까 lsquo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에서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의 기록 변천사

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가 정리되어 있

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벅찬 감동을 준다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거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다큐멘터리 등의 영

상을 시청할 수 있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1947년 11월 25일 한성일보 기사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들 관련 도서들도 전시

되어 살펴볼 수 있다

lsquo이제는 평창으로rsquo 코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100 이해할 수 있

는 정보가 가득하다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

1 전시장 입구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lsquo포토존rsquo

2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코너

3 lsquo영상middot음악middot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rsquo

코너

4 lsquo동계 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에서 즐기는

VR 스키점프

5 설명회에서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서지과 서정혜 사서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에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

당시 자료에는 우리 선수단의 다짐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짚어보는

lsquo1924샤모니에서 2018평창까지rsquo 전시를 마련했다

정 주요 경기 종목들 엠블럼 슬로건에 대한 설명

과 함께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 상품과

성화봉 등을 전시해놓았다

동계 스포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

다면 lsquo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rsquo 코너로 가면 된다

경기 종목별 숨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대에 올라서면 어느덧 스키

점프 슬로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

상이지만 짜릿짜릿하게 스키점프를 타는 느낌이

온다

전시 마무리는 lsquo체험존rsquo에서 해보자 평창 동계올

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

비 배지를 직접 만들거나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

지를 남길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3483-8847

3 4

5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Page 26: Cover Design KIM MIN JUNG - nl.go.kr ·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손으로 쓰는 글씨의 힘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에서 lsquo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

모전 시상식rsquo을 개최했다 본 공모전은 디지털 환경

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면서 독

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

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으며 전국 141개 도서관

에서 356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

아》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김수안경주황성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그 외 26명의 어

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과 국립한

글박물관장상을 받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책 읽어주는 클래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 진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문화주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지난 9월 30일 책 읽어주는

클래식 lsquo흥부와 놀부rsquo를 진행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은 책과 클래식을 결합해 어린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예술 공연이다

이번 문화공연에는 고전 lsquo흥부와 놀부rsquo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났다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에

맞춘 국악 연주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가

어우러져 꾸며졌다 해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lsquo이야기가 있는 문화공연rsquo은

매월 문화주간 토요일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52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lsquo장욱진 화백 탄생 100

주년 기념 미술전시회rsquo를 연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

적인 화가다이번 전시 주제는 lsquo장욱진의 심플하

고 무한한 세상rsquo으로 그의 대표작인 lsquo자화상rsquo을 비

롯해 유화 및 드로잉 작품 50여 점과 장정책 표

지 삽화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작품을 이용

한 디지털 콘텐츠 화백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044-900-9025

2017 신나는 예술여행 lsquo꿈틀꿈틀 인형극장rsquo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인형극

국립세종도서관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lsquo2017 신나는 예술여행 lt꿈틀꿈틀 인형극장gtrsquo 인

형극을 10월 25일에 개최했다 lsquo신나는 예술여행-

발굴형 프로그램은 rsquo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

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을 전담

하고 있는 비영리문화예술단체인 lsquo더베프rsquo 극단이

이번 공연은 세 가지 단편 인형극무지개 물방울의 여행

애벌레 이야기 양치기 늑대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준비한 물방울 인형으로 무대를 채

워가는 이색적인 다양한 인형극 기법을 활용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주는 연극을 선보였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7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2017 제주독서문화대전

제주시가 11월 4일~5일 이틀 간 탑동해변공연

장 일대에서 lsquo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rsquo라는 주제로

lsquo2017 제주독서문화대전rsquo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

화대전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책 축제

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지역 도서관 책방 동

아리가 한데 모일 예정이다

11월 4일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 행사는 제주도립

교향악단 연주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의 축하 영상 고경실 제주 시장의 시 낭송 등으로 풍

성하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설민석의 조선왕

조실록》저자인 설민석 강사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어 설화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책 650여 권으로 구성된 전시관 lsquo조선

책관rsquo 제주 곳곳의 동네 책방을 만날 수 있는 lsquo제주

에서 동네 책방을 만나다rsquo 누구나 작가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책 그리고 돌담카페rsquo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참가하는 북 마켓

오래된 책을 교환해주는 헌책 마켓이 열린다 아울

러 제주도의 서점 28곳과 동네 책방 35곳을 찾아

볼 수 있는 지도도 배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ldquo이번 도서관대회가 책과 문화

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lsquo책 읽는 도

시rsquo 제주를 널리 알리고 소통과 만남이 있는 독서

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전했다

국내 도서관 소식

프랑스 소재 한국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본다 《직지》 및 《뎡니의궤》 디지털 원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월 18일 lsquo한국고전적

종합목록rsquo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

지》와 《뎡니의궤》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하였고 이

번에 《직지》를 비롯하여 54종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며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하

여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

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

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뎡니의궤整理儀軌》에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

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

글 lsquo각항일시rsquo로 기록한 「성역도城域圖」 유일본이

권39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 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

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lsquo고문헌과rsquo

를 신설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

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

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보다 고문헌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만나서 행복한 사람 나는 사서입니다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사서한마당 lsquo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개최

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하는 사

서한마당은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

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른바 열린

감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남영 신광중학교 사서의 lsquo토

끼를 이긴 거북이rsquo를 시작으로 송시영 한국체육대

학교 사서의 lsquo울퉁불퉁 체대생을 위한 도서관 문화

레시피rsquo 서인실 인천 서창도서관 사서의 lsquo내게 있어

작은도서관의 의미rsquo 조수일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

의 lsquo책 사서 그리고 시인rsquo 최문정 가천대학교 사서

의 lsquo도서관을 교육하는 사서로rsquo 김동윤 경성대학교

사서의 lsquo우리는 선생님입니다rsquo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기르는 방법최진석 교수 인문학 특강 강좌 개최

지난 10월 12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서강대학교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

렸다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강에서 그는 세계를 보는 시선의 중요함과 인

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청중들에게 강연

했다 이날 특강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경청했으

며 강연이 끝난 이후에 20여 명을 추첨하여 저자

의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협

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특별견학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 마련

지난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문화 발

전 및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납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잡지 출판 관

계자를 초청하여 lsquo잡지 납본 활성화를 위한 유관

기관 특별견학rsquo을 개최하였다

특별견학에는 (사)한국잡지협회 정광영 회장 등

잡지 출판인들이 참여하여 자료가 수집되어 이용

되고 보존 처리하여 관리되는 전 과정을 살펴보았

으며 특히 훼손 또는 손상된 자료를 복원하는 작업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국가기록 문화

유산의 보존과 후대 전승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납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611

장애를 이기게 한 독서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지난 9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

서 lsquo제10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 시상식

및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 특

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재학 장애 학생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자 58명과 지도교사 등

이 참가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감명 깊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

감대회rsquo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

해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매년 9월 국립

중앙도서관이 개최하는 독후감대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주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마케팅 업계 특히 다이렉트 마케팅DM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프레임을 적용한 지 오래다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Sure Thing과 상품을 절대로 구매하지 않

는 고객Never Mind에겐 비용을 들여 홍보물을 보내지

않는다 홍보물을 받아야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이 바로 비용을 들여 홍보할 만한 설득 가능한 고객들

Persuadable이다

한편 오히려 홍보물을 받은 후에 자사 상품을 구매

하는 이들이 구매를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상하게 들

릴 수도 있지만 이동통신사처럼 자동 연장을 하는 약

정 계약 서비스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약

정 만료를 알리고 감사 표시와 함께 계속 사용해주기를

유도하는 홍보물을 보내면 이를 잊고 있었던 일부 고객

이 이탈한다 이들을 lsquo잠자는 사자Sleeping Lionrsquo라 부른다

결국 마케팅 비용은 lsquo설득 가능한 고객rsquo을 대상으로

지출되었을 때만 추가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선거 홍보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케팅 업계의 프레임을 정치에 적용한 것이

lsquo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rsquo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것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인가 동원인가

자원의 제약 설득 가능한 고객들을 노리다

만약 당신이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투표일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유권

자를 만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누구도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무한정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

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다 ldquo우

리 다

시 만

납시

다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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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lsquo뛰노는 도서관 축제rsquo 개최 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

경기도가 용인시가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14일

lsquo2017 경기 다독다독 축제rsquo를 육상트랙과 축구장

이 있는 용인 아르피아 체육 공원에서 열었다 축제

는 lsquo전시행사경기도 사서컬렉션 책읽는 도시 올해의 책 등rsquo lsquo체험

행사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용인시 책마을 독서마라톤 등rsquo rsquo무대행

사북콘서트 행복이 다독다독 들리나요 달콤한 책소리 등rsquo 이벤트

감성인형극 마술쇼 버블쇼 등rsquo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lsquo열려라 뛰노는 도서관 오프닝

세레모니rsquo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에는 어쿠스틱 밴드 lsquo서율rsquo

의 낭독 콘서트가 열려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시

민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책과 배움의 향기경기 양주시에 퍼지다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 열려

경기도 양주시가 지난 10월 15일 경기섬유종합

지원센터에서 lsquo2017 양주시 평생학습amp북페스티벌rsquo

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습과 책을 매개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시민의 지적 기반 향상

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및 홍보 정원 체험 및 참여 정원 공연 정원

이벤트 정원 등 4개 분야 72개 부스를 운영했다 개

그우먼 김미화를 초청 lsquo인생의 주인공은 나rsquo라는 주

제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듯 lsquo사람책rsquo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lsquo휴먼북rsquo 이벤트도 열렸다 또

한 2017 양주 올해의 책인 《욕시험》과 《시인동주》

독서퀴즈 양주시의 역사 문화 향토 분야의 문제를

포함한 독서 골든벨도 진행됐다

국외 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이용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도서관 관계자 발표 영상 등 게시해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Labslabsloc

gov를 신설하였다 사이트는 도서관 디지털 컬렉

션의 창의적인 이용을 장려하도록 고안된 실험 프

로젝트 이벤트와 자원을 주기적으로 선정해 제공

할 예정이다 데이터 챌린지의 우승자 상주 혁신

가의 프로젝트 갤러리와 도서관 관련 분야 지도

자의 블로그 게시물 및 발표 영상도 포함할 계획

이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을 보유한 이용자들

이 LC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

용자들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크라우드소

싱 프로그램인 비욘드 워드Beyond Words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비욘드 워드 beyondwordslabslocgov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7층 도서관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건물의 조화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ndone-

sia이 27층짜리 세계 초고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

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이 lsquo친환경 건물rsquo의

개관식은 9월 15일 이뤄졌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서관의 신축에 약 4650억

루피아2017년 9월 기준 약 39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친환경 구조인 도서관은 당 연간 150KWh의 전

력 소비 에너지 지수를 갖는데 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현대식 건물의 전기 사용량과 필적

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국립도서관 wwwpnrigoiden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샤르자2019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이주민 집단 대상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하는 샤르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본부에서 개최된 자문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Sharjah가 2019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되었다 샤르자

는 광범위한 이주민 집단을 포괄하는 창의적인 제

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혁신적이고 종합적이며 포용적인 실천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lsquo책을 읽으세요 당신은 지금 샤르

자에 있습니다rsquo라는 슬로건 하에 포용성 독서 유

산 적극적 지원 출판 아동이라는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샤르자에서는 다문화 인구를 위한 행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콘퍼런스 어린이청소년 시

짓기 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일본국립국회도서관전자자료 100만 건 돌파국가기관 기업 등의 전자자료 수집

일본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이 수집

한 전자책 전자잡지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최근들어 전자책과 종이잡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종이 매체로 발행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

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의 도서관이

전자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협회학술잡지 회보 59만

건 지방공공단체공보 홍보지 통계류 15만 건 국가기관

백서 연보 통계류 연구보고 홍보 7만 건 독립행정법인사업

보고서 연구보고 홍보지 5만 건 민간 기업기술보고 CSR

보고서 주주통신 홍보지 5만 건 단체법인개인홍보지 평론

수필 소설 5만 건 대학기요 연구보고 홍보지 4만 건을 차지

하고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dlndlgojp

전주시립도서관 책이음 서비스 시행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서비스

전주시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lsquo책이음 서비스rsquo 시행

을 밝혔다

책이음 서비스는 한 개의 통합 회원증으로 서비

스에 참여한 전국 13개 지역 896개 도서관에서 도

서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타지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별도의 도서관 회원

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역 11개 시립도서관과 28개 공립작

은도서관 총 39개 도서관이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

해 전주시민이라면 본인 인증 후 책이음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전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통합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행정서비스 최우수상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과 연계

경기도 용인시의 lsquo희망도서 바로대출제rsquo가 행정

안전부 주관 lsquo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

례 공모rsquo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바로대출제

는 공공도서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이

다 용인시가 2015년부터 본 제도를 시행한 뒤 수원

부천 안산 세종시 등이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8월 공공도서관 표준관리시스템

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이용

할 수 있게 한 관계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등록했

다 또한 10월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

례를 발표했다

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전북교육문화회관서

제11회 도서관 문화축전 열려

lsquo제11회 도서관문화축전rsquo이 전북교육문화회관에

서 lsquo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rsquo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학생들의 독후 활

동 작품을 비롯해 도서관과 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마당 독서 욕구 충족과 독후 활동을

배우는 놀이마당과 독서마당 평생교육과 진로체

험을 하는 체험마당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전주완판본문화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과 완판본심청전 금속활자와 직

지를 비교 전시해 선조들의 인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진로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

고 해결하는 전문가 상담 진로체험 부스도 마련되

었다 그 밖에 도서관 수강생 공연과 음악과 함께하

는 작가와의 대화 야외 탈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

벨 대회 등도 진행됐다

그림책과 음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퓨전 음악콘서트 제천기적의도서관

퓨전국악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 초청

제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월 20일 퓨전국악

공연팀 lsquo아름드리rsquo를 초청해 도서관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lsquo그림책 음악 콘서트rsquo를

개최했다 가을 저녁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무대에서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과 따

뜻한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음악공연이었다

이날 공연된 그림책은 이진희 작가의 글과 그림

을 담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lsquo아름드리rsquo는 이 그

림책에 직접 작사 작곡 한 음악을 담아 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이 그림책의 인물로 참여해 완성

하는 퓨전 음악 콘서트를 선보였다

세종시 lsquo책 읽는 세종rsquo으로희망도서 서비스 시행

세종시가 lsquo책 읽는 세종rsquo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하

기 위해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원

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lsquo희망도서 바로대

출 서비스rsquo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도서 판매

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북페어 행사를 2회에 걸쳐

성황리에 마쳤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증가에 발맞춰 시

민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순회 사서와 나눔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일반 시민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시

민 사서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43명이 수료했고 수

료자를 중심으로 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현재 29명

이 작은도서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울서대문도서관 민원 원스톱서비스 시행민원 제로 운동 전 직원 실명제 실시

서대문도서관이 전 직원 실명제를 통한 민원 원

스톱 서비스 시행 등 lsquo시설 및 환경 부분 민원 제로

운동rsquo에 나섰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민원 원스톱 시

행을 위해 전 직원이 명찰을 착용하는 실명제로 이

용자의 불편 사항 상시 접수 및 즉시 처리에 나선다

서대문도서관 관계자는 ldquo민원 제로 운동은 도서

관의 시설middot환경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middot개선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

이 없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rdquo이라고 말했다

legitimacy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시켜 준다고 본

다 민주주의는 쌍방향적 정치 과정이다 유권자의 의

사를 반영하려는 정당의 대의representation 노력뿐만 아

니라 대의적 메시지를 유권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전달 과정이 없다

면 유권자는 공약을 알 수 없으며 투표 참여 동기의 약

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유권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

시지를 직접 전달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정당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

당 일체감 향상으로 이어져 투표 참여의 동기로 작용

하며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던 민주주

의의 유권자 토대를 다시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풀뿌리

조직화에 이론적 뒷받침을 했던 하버드대학교 마샬 간

즈Marshall Ganz는 일찍이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운동에

대해 선별적 접촉이 정당의 적극적 지지자들을 거꾸

로 소외시키는 역차별 현상을 일으키며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는 개별 유권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5150

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①지지하고 ②투표하는 것이다

지지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나 늘 투표하지만 자

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자원 낭비다 즉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을 타기

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그들 중 일부의 지지 여부와 투표 의지를 확

인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추려낸다 이어 유권자의 정

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들이 공통으로 가

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한 다음 전체 유권자 모집단 중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만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

다 이것이 마이크로 타기팅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

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인권적 관점의

비판은 물론 정치학적 관점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마이크로 타기팅 참여와 동원의 논란에 서다

마이크로 타기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마이

크로 타기팅이 투표 참여율 제고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음이

고마

워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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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시

다rdquo

Page 28: Cover Design KIM MIN JUNG - nl.go.kr ·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앱의 주 기능은 모바일 주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전자열람실이 인터넷 카페가 되다3D 입체관 인터넷 무료 제공

허페이시도서관合肥市图书馆은 전자열람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였다 열람

실에는 개별 좌석을 위한 공간이 생겼고 컴퓨터 하

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운로드 및 자료 검색

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3D 입체관을 새로 만들

어 독립된 스크린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자열람실의 전경은 마치 lsquo인터넷 카

페rsquo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부터 허페이 내의 PC방들이 점차 내부 환경의 업그

레이드를 통해 인터넷 카페로의 변신을 꾀한 것으

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인터넷은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한다

중국 허페이시도서관 wwwhflibgovcn

네팔 카투만두에서COAR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 개최 네팔의 기관과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택을 늘리기 위한 협력 도모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Confederation of Open

Access Repositories의 아시아 지역 오픈 액세스 회의가

12월 5일부터 6일까지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오픈 액세스 부분의 세계적

인 동향에 대한 지식 습득과 아시아 전역의 정보 공

유 그리고 네팔의 기관이나 단체의 오픈 액세스 채

택 증가를 위한 지역 전략을 위해 공동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리포지토리 이니셔

티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해당 지

역의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채택 전략을 발전시

키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토리 연합 wwwcoar-repositoriesorg

영국 국립보존기록관과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첫 번째 정식 협약 체결 다양한 공동 연구와 활발한 교류 기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s과 정보

시스템합동위원회Jis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기관의 아카이브와 정보 분야 발전을 위한 협

력과 지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는 두 기관 간의 첫 번째 정식협약이며 컬렉션의

발견 디지털 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하여 이용자

와 아키비스트 및 기타 콘텐츠 관리자의 디지털 기

술 개발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국립보존기록관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리

서치 로드맵 아카이브 분야의 전략적 협업 등에 의

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국 국립보존기록관 wwwnationalarchivesgovu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 wwwjiscacuk

필리핀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에 기여하는 도서관 선정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

개막식서 수상할 계획

필리핀 도서관 정보서비스 연례행사Annual Cele-

bration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에 맞춰 필리

핀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전국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s 필리핀도

서관협회Philippine Librarians Association Inc가 협력해

문화유산 보호와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수 공공도서관을 찾아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본 상은 문화유산 관련하여 열정과 헌신을

갖고 일하는 사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

다 이번 수상 기관은 11월 6일에 열리는 행사의 개

막식에서 상을 받을 계획이다

필리핀국립도서관 webnlpgovphnlp

스페인국립도서관 문화 디지털화를 위하여현재까지 2백만 페이지 분량 디지털화

문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스페인국립도

서관Biblioteca Nacional de Espantildea은 스페인디지털도

서관Biblioteca Digital Hispaacutenica을 통하여 최신 단행

본 고서적 필사본 그래픽 작품 등 330만 점을 올

해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을 디지털화하였고 그중 100만

여 페이지는 이미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 작업은 레드푼토에스사Redes와의 협

력 협정으로 진행한다 이 협정은 도서관 소장자료

의 디지털 운영 및 보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

으로 활용한 온라인 출판물 납본 진행을 위한 목적

으로 체결되었다

스페인국립도서관 wwwbnees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법률 자료 서비스 제공도서관 총책임자는 사서이자 변호사

130년째 법률 자료 업데이트해

리카르도 알프레도 레이문딘 박사 법률도서관

Biblioteca Central del Poder Judicial `Dr Ricardo Alfredo Re-

imundinrsquo은 1886년 11월 8일 개관한 이래 130년째

사법관 공무원 지역 법원 전문가 학생 및 대중에

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현재 살타

주 사법청 북쪽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고 판결문

국가 및 지역 법률 등의 자료 수백여 점이 진열되

어 있다

정기적으로 법률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

으며 상당수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도서관

총책임자인 사서이자 변호사인 아드리아나 참페네

Adriana Champaneacute의 지휘 하에 11명이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법원도서관 wwwjusticiasaltagovar

52

할 공적 담론 대신 자신의 사적인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파편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은 공동체 전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른 유권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합의적

여론 형성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공적 체

계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로 타기팅은 오히려 정당이 후원자의 사적인 관심을 보

장해주는 일종의 후견주의clientelism로 민주주의를 후퇴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크로 타기팅은 소극적 지지자들을 투표

소로 나오도록 이끌어내지만 lsquo그것이 참여냐 동원이

냐rsquo라는 논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글 고한석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저자선거운동 자문 업체 lsquo빅토리랩rsquo의 대표로 있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을 쓰고 《빅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분석이

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등을 번역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다 주로 정치

와 선거 행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

정을 돕는다

독서 공작소

만남을 기약하는 책갈피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었다 나는 곧 시작할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의 계획에 약간 들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주섬주섬 교재와 강의 원고를 챙겨

들고 있는데 한 학생이 약간 수줍은 듯이 다가왔다 여러 차례 지각해서 야단을

맞았고 몇 차례 리포트를 내지 못해 모진 말을 들은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학비

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르

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학기 절반을 넘어서이다 그러자 문득 수

업 시간에 항상 피로한 얼굴로 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모른 척했다 그게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학생은 약간 쭈뼛거리더니 ldquo한 학기 수업에 감사합니다rdquo라는 말을 한 다음 ldquo정

말 별 게 아닌데 제 다짐 같은 것입니다 그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rdquo라고

말하고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졌다 빈 강의실에서 그걸 펼쳐보았다 나무로 만들

어진 수예품에 가까운 책갈피였다 갈색의 얇은 칼처럼 생겨서 원하면 붙어 있는

책갈피를 찢을 수도 있었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게 생겼다

나는 이게 왜 이 학생의 다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반이었기 때

문에 물어볼 기회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도식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이상할 정도로 이 책갈피를 애지중지하면서 책을 보다

말고 덮을 때 이 책갈피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어떤 뭉클한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선물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같은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며 응원해달라는 메

시지가 아니었을까 반드시 영화를 하겠다는 각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들고 나타나겠다는 결심 lsquo그러니 저를 기다려주세요rsquo 문득 이 믿음이 고마워졌

다 ldquo우리 다시 만납시다rdquo

글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론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잡

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러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위원으로 활동하며 영

화 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영화 작품으로 〈카페 느

와르〉 〈천당의 밤과 안개〉 평론집으로는 《필사의 탐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가 있다

책갈피

어린 시절 누구나 네 잎 클로버나 나뭇잎

꽃 등을 곱게 말려 책갈피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읽고 있던 부분이나 다시 찾고자 하는 부분

에 놓인 책갈피는 그대로 책 모양새를 돋보

이게 하는 소품이 된다

문득

이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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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

워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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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rd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