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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020년 6월 19일 금요일 전주여고 에서 신종 코 로나바이러 스 감염증(코 로나19) 확진 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학교의 등교 수업이 전면 중단됐다. 지난달 전국적으로 등교 수업이 시작된 이후 전 북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등교 수업 이 중단된 곳은 이 학교가 처음이다. 보건당국이 실시한 확진 학생 가족 3명(부모와 동생)의 검체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전북도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전주여고 3학년 학 생 A(18) 양이 17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 았다. 전북의 22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이며, 지난달 19일 확진자가 나온 이후 29일 만이다. A양은 전날 등교 이후 발열과 두통 등의 증상을 보였고, 1차 검체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양은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는 수도권 등 다른 지역 방문 이력이 없고, 확진자와 접촉한 정황도 없 는 등 뚜렷한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보건 당국은 A양이 다닌 전주의 한 미술학원 원생과 전 주여고 전교생·교직원 등 약 1,000명을 대상으로 ' 코로나19' 검사를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전주여고를 대상 으로 '코로나 19' 전수 조 사가 진행되 고 있다. 확진 자인 고등학 교 3학년 A학생의 활동 반경이 전주여고와 학원 까지도 포함돼 조사 대상자만 무려 960명에 달하 는 만큼, 추가 확진자를 파악하는 데 다소 시간 이 소요될 전망이다. 학교 출입도 통제됐다. 조사를 마친 학생과 교직 원은 순차적으로 하교에 나선다. 전북교육청은 '코 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전주여고를 대상으로 바 이러스 잠복기간인 14일 동안 학사일정을 원격수 업으로 전환·운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모의 수능과 전국연합학력평가도 온 라인 시험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전북도 방역당 국은 A 양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가족 3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 다고 밝혔다. A양은 양성 판정 후 전북대병원 음압 병상에서 격리치료 중이다. 현재 A학생에 대한 심층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수도권 등 다른 지역 방 문 이력이 없는 것으로 보여 확진자와 접촉한 정 황 등 뚜렷한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상황인 만큼 걱정스런 시각이 많다. “코로나로 전주여고 등교 수업 전면 중단 잠복기간 14일 동안 학사일정 원격수업” 감염 경로 파악 안돼 걱정스럽다 절망 속에 해학과 희망 심어준 이야기꾼 정평구 백 덕 규 김제시 학예연구사 전북의 창 신종 코 로나바이러 스 감염증 청정지역으 로 자부해 온 전북에 22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북도와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전주의 한 여고 3학년생이 확진자로 밝혀졌다. 학생이 감염된 것은 도내서 처음이다. 확진 학 생은 자가격리중이다. 보건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학교감염이라는 점에서 걱정이 크다. 더구나 확진 자인 이 학생은 전주 도심에 있는 학원을 다녔다 고 한다. 이 학원에는 전주 이외 지역에서 수강하 는 학생들도 있어 시·군 간 전염 가능성도 걱정하 고 있다. 확진자가 학생인 이유로 주요 동선이 학교와 학 원이란 점에 비춰볼 때 집단 감염 우려까지 나온 다.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등교 중인 학생수업은 물론 지역사회에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다행히 주변 학생들과 교직원, 동선 등에 걸쳐 검사한 결 과 모두 음성으로 밝혀졌다. 다행한 일이지만 잠 복기를 감안하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전북도와 교육청의 발 빠른 대처도 불행 중 다 행이다. 확 진판정과 함 께 자가 격 리하고 가족 과 접촉 가 능성이 높은 학생들을 전수조사했다. 전북교육청 은 바이러스 잠복기가 14일인 점을 고려해 확진자 가 다니는 학교 재학생의 등교 수업을 중지하고, 다음달 1일까지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키로 했다. 18일로 예정된 모의수능시험도 온라인으로 변경 했다. 이 학생이 다니던 예체능학원 수강생에 대한 전수조사도 벌이고 있다. 문제는 학교동료나 수강 생 외에 이들이 접촉한 사람들이다. 만의 하나라 도 예체능 학원 수강생들이 분포한 시군으로 확 산돼 감염자가 나오면 걷잡을 수 없다. 지역사회의 불안이 커지는 이유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에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간 느슨했던 개인위생과 방역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다소 불 편하더라도 역학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지역 사회 감염이 걱정되는 상황에서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함도 경계할 대목이다. “느슨했던 개인위생과 방역수칙 철저히 역학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전주 여학교발 코로나19, 방심해선 안 돼 온누리 지금은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대세다. 신문이나 잡지를 받아 보는 데 그쳤던 ‘구독’은 지니나 멜론 같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영화 구 독을 넘어 면도기, 화장품, 책, 맥주, 미술작 품, 자동차 등 각종 서비스로 확대되며 빠 르게 성장하고 있다. 공유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코로나19)으로 주춤한 사이 ‘구독경제 (subscription economy)’는 폭발적인 성장 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일정 구독료를 지 불하고 정기적으로 제품을 제공 받거나 콘 텐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다. 매장 방문을 하지 않아도 되고 제품이 문 앞까지 배달되기 때문에 대표적인 ‘언택 트(Untact)’ 비즈니스 모델로 꼽힌다. 과거 부터 우유·신문 배달 형태로 존재하던 구 독경제는 기술 발전과 함께 제품·서비스 다 양화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화장 품·세면용품, 커피·주류, 꽃·그림 등 거의 모 든 제품에 대한 구독이 가능하다. 덩달아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구독경제 상품은 주로 1인 가구 를 겨냥한셔츠, 양말, 생리대, 면도날 등 생 필품이다. 매번 구입하거나 세탁하는 데 번 거로움을 느끼는 이른바 ‘귀차니즘’ 아이템 들이다. 미술작품도 구독하고, 원작 가격의 1~3%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그림을 대 여해주는 오픈갤러리도 있다. 작가에 대한 설명이 담긴 잡지가 함께 배달되고, 전문 큐레이터가 설명해주기 때문에 미술에 대 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함께 사는 반려견을 위한 정기 배송 서 비스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국민 4명 중 1 명이 정기배송 서비스를 이용했고 월평균 5만 원을 썼다는 조사도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구독경제’가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 다. 동영상과 음원 서비스로 시작된 구독경 제는 식재료와 생필품, 자동차, 미술 작품 등 전 산업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소 비자에게는 편의성과 폭넓은 선택권, 비용 절감이라는 혜택을 줄 수 있고, 기업 입장 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구독경제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 날 전망이다. 식품외식업계도 최근 불고 있는 구독서 비스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 을 보이고 있다. 때론 자동차도 구독한다. 이 서비스가 각광받는 이유는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브랜드, 원하는 모 델과 색상, 차량 컨디션을 선택해 원하는 기간만큼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자동 차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구독경제 시장규모가 올해 600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 속에 구독경제가 유통가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종근(문화교육부장) 구독경제 ‘김제가 배출한 양란의 영웅들’ 시리즈의 마지막 다섯 번째로 소개할 인물은 임진왜 란 당시 왜병에게 포위된 영남의 어느 읍성 (진주성)을 지키던 성주를 구하고자 하늘을 나는 비거(飛車)를 만들어 활약했다고 전해 지는 정평구다. 정평구라는 인물을 지면으로 다루기에는 관점에 따라 상당히 민감한 부분과 난해하 고 복잡한 부분을 내포하고 있지만 이번 기 회에 정리해 보고자 한다.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무렵, 사람이 타고 날아 다닐 수 있는 비행기를 만들었다는 정평구에 대 한 기록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종식된 지 100여년이 훨씬 지난 후에 기록된 신경준 의 ‘여암전서’와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 에 처음으로 기록된다. 또 이를 바탕으로 최 남선이나 구비문학을 정리한 각종 서적, 김 제의 군지와 읍지등에 실리며 확대재생산되 었으며, 현재는 여러 상상력이 동원된 어린 이를 위한 동화, 위인전, 각종 신문사설 등을 통해 ‘라이트 형제보다 먼저 세계최초의 비 행기를 발명한 인물이 정평구’라는 공식이 성립되기에 이르렀다. 어찌 되었든 정평구가 비거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은 사실 이고, 이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동원하며, 우 리들에게 흥미로운 것으로 가공해 전달해 주는 것은, 나무랄 일이 못 되며, 오히려 하 나의 역사문화 자원으로 바람직 한 일일 수 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만큼은 꼭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 이 필자의 생각이다. 한가지는 ‘역사적 상상력의 관점’으로 설 명이 되지 않는 부분을 설명이 되게끔 상상 력을 동원하여 만들어가는 것이다. 다시 말 하면 정평구에 대한 기록을 역사적 흐름에 대입하여, 빈 공간을 역사적 상상력으로 메 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임진왜란 당시 진주 싸움이라 한다면, 김시민의 휘하에 있었을 것이며, 기 계를 만들 정도의 직책이라면 별군관정도의 직책이 주어졌을 것이다. 또한 이렇게 하늘 을 나는 비거가 만들어졌다면 매우 큰 활용 도가 있었을 것이기에 식량도 나르고, 왜군 들에게 군사적 타격도 가할 수 있는 폭탄도 투하했을 것이다. 이렇게 활용도가 훌륭했 던 비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설계도면 이 전해지고 있지 않은 이유는, 설계도면이 그만큼 중요했기에 정평구의 품에 안고 다 니다 화약 폭파사고를 당해 전소되었을 것 이다” 이것이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있는 역 사적 상상력이 만들어낸 관점이다. 두 번째 관점은 ‘역사학적 관점’이다. 기록 이나 사료라는 것이 모두 사실만을 기록한 것이 아니기에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나, 역 사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문헌기록애 대한 합리적 의심을 통해 사실여부를 밝혀보는 것이다. 예를 들 어 “왜 당시에 기록된 관에서나 민간에서 기 록한 1차사료는 없고, 먼 훗날 작성한 민간 인의 문집에 기록이 있는가? 당시 가용할 수 있는 자원들이라고는 대나무, 무명이나 비단 등인데 하늘을 날 수 있는 기계를 당시의 상 황에서 혼자의 힘으로 과연 가능한 것이며, 실현 가능한 것인가? 현대의 기술력을 동원 해서라도 이를 재현하여 30리를 날 수 있는 비행체를 만들어 증명할 수는 있는가?” 등, 이에 대한 의문점이 합리적으로 밝혀지고 설명될 때 비로소 역사적 사실로 다뤄지게 되는 것이다. 역사학을 전공한 사람이나, 역 사학 전문연구자들이 비거라는 존재를 사실 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 다. 한편 김제에서 정평구라는 인물에 대해 구전되고 있는 이야기는 ‘비거를 만든 천재 과학자 정평구’와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 다. 대표적으로 ‘물오리를 팔아먹은 정평구 이야기’, ‘당산에 쓴 명당 이야기’, ‘정평구에게 골 탕먹은 소금장수 이야 기’, ‘꾀를 내어 청나라 군사를 혼내준 보물상자 이야기’, ‘이름난 거 짓말장이 정평구 이야기’ 등 수많은 이야기 들이 공통적으로, 재치있는 꾀를 내어 욕심 많은 사람들을 골탕을 먹여 사람들에게 해 학과 통쾌한 웃음을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다. 만약 이러한 것들이 정평구라는 인물로 인하여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이라면, 그는 천재적인 이야기꾼이자 지략가에 더 가까운 인물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해 유재 송기면 선 생의 문집(유재집)을 보면 정평구전(傳)을 남 겨 놓았는데, 그에 대한 논(論)이 너무도 명 쾌하다. “하늘이 인재를 내려 줄 때, 귀천에 한계 가 없다. (중략) 그의 권모(權謀)와 임기응변 은 간혹 취할만한 게 있다. 만일 청병을 대적 하여 남다른 꾀를 내었다면 어찌 공을 세우 지 않았겠는가?”라고 말하며, 그에 대한 행적 의 사실 여부를 떠나 그의 ‘꾀를 내는 재주’ 를 알아보지 못하고 신분제의 벽에 막혀 인 재로 등용하지 못한 신분제도의 한계를 무 척이나 안타까워 하였다. “천재적인 권모와 임기응변의 대가가 바로 김제의 정평구”

전북의 창 사 설 · 당국은 a양이 다닌 전주의 한 미술학원 원생과 전 주여고 전교생·교직원 등 약 1,000명을 대상으로 ' 코로나19' 검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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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전북의 창 사 설 · 당국은 a양이 다닌 전주의 한 미술학원 원생과 전 주여고 전교생·교직원 등 약 1,000명을 대상으로 ' 코로나19' 검사를

사 설

10102020년 6월 19일 금요일

전 주 여 고

에서 신종 코

로나 바 이러

스 감염증(코

로나19) 확진

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학교의 등교 수업이 전면

중단됐다.

지난달 전국적으로 등교 수업이 시작된 이후 전

북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등교 수업

이 중단된 곳은 이 학교가 처음이다. 보건당국이

실시한 확진 학생 가족 3명(부모와 동생)의 검체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전북도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전주여고 3학년 학

생 A(18) 양이 17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

았다. 전북의 22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이며, 지난달

19일 확진자가 나온 이후 29일 만이다.

A양은 전날 등교 이후 발열과 두통 등의 증상을

보였고, 1차 검체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양은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는 수도권 등 다른

지역 방문 이력이 없고, 확진자와 접촉한 정황도 없

는 등 뚜렷한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보건

당국은 A양이 다닌 전주의 한 미술학원 원생과 전

주여고 전교생·교직원 등 약 1,000명을 대상으로 '

코로나19' 검사를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전주여고를 대상

으로 '코로나

19' 전수 조

사가 진행되

고 있다. 확진

자인 고등학

교 3학년 A학생의 활동 반경이 전주여고와 학원

까지도 포함돼 조사 대상자만 무려 960명에 달하

는 만큼, 추가 확진자를 파악하는 데 다소 시간

이 소요될 전망이다.

학교 출입도 통제됐다. 조사를 마친 학생과 교직

원은 순차적으로 하교에 나선다. 전북교육청은 '코

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전주여고를 대상으로 바

이러스 잠복기간인 14일 동안 학사일정을 원격수

업으로 전환·운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모의 수능과 전국연합학력평가도 온

라인 시험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전북도 방역당

국은 A 양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가족 3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

다고 밝혔다.

A양은 양성 판정 후 전북대병원 음압 병상에서

격리치료 중이다. 현재 A학생에 대한 심층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수도권 등 다른 지역 방

문 이력이 없는 것으로 보여 확진자와 접촉한 정

황 등 뚜렷한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상황인

만큼 걱정스런 시각이 많다.

“코로나로 전주여고 등교 수업 전면 중단

잠복기간 14일 동안 학사일정 원격수업”

감염 경로 파악 안돼 걱정스럽다

절망 속에 해학과 희망 심어준 이야기꾼 정평구

백 덕 규 김제시 학예연구사

전북의 창

신종 코

로나바이러

스 감염증

청정지역으

로 자부해

온 전북에 22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북도와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전주의 한 여고 3학년생이

확진자로 밝혀졌다.

학생이 감염된 것은 도내서 처음이다. 확진 학

생은 자가격리중이다. 보건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학교감염이라는 점에서 걱정이 크다. 더구나 확진

자인 이 학생은 전주 도심에 있는 학원을 다녔다

고 한다. 이 학원에는 전주 이외 지역에서 수강하

는 학생들도 있어 시·군 간 전염 가능성도 걱정하

고 있다.

확진자가 학생인 이유로 주요 동선이 학교와 학

원이란 점에 비춰볼 때 집단 감염 우려까지 나온

다.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등교 중인 학생수업은

물론 지역사회에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다행히

주변 학생들과 교직원, 동선 등에 걸쳐 검사한 결

과 모두 음성으로 밝혀졌다. 다행한 일이지만 잠

복기를 감안하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전북도와 교육청의 발 빠른 대처도 불행 중 다

행이다. 확

진판정과 함

께 자가 격

리하고 가족

과 접촉 가

능성이 높은 학생들을 전수조사했다. 전북교육청

은 바이러스 잠복기가 14일인 점을 고려해 확진자

가 다니는 학교 재학생의 등교 수업을 중지하고,

다음달 1일까지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키로 했다.

18일로 예정된 모의수능시험도 온라인으로 변경

했다.

이 학생이 다니던 예체능학원 수강생에 대한

전수조사도 벌이고 있다. 문제는 학교동료나 수강

생 외에 이들이 접촉한 사람들이다. 만의 하나라

도 예체능 학원 수강생들이 분포한 시군으로 확

산돼 감염자가 나오면 걷잡을 수 없다.

지역사회의 불안이 커지는 이유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에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간 느슨했던 개인위생과 방역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다소 불

편하더라도 역학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지역

사회 감염이 걱정되는 상황에서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함도 경계할 대목이다.

“느슨했던 개인위생과 방역수칙 철저히

역학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전주 여학교발 코로나19, 방심해선 안 돼

온 누 리지금은 ‘구 독 경제(sub s c r ip t i on

economy)’가 대세다. 신문이나 잡지를 받아

보는 데 그쳤던 ‘구독’은 지니나 멜론 같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영화 구

독을 넘어 면도기, 화장품, 책, 맥주, 미술작

품, 자동차 등 각종 서비스로 확대되며 빠

르게 성장하고 있다.

공유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코로나19)으로 주춤한 사이 ‘구독경제

(subscription economy)’는 폭발적인 성장

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일정 구독료를 지

불하고 정기적으로 제품을 제공 받거나 콘

텐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다.

매장 방문을 하지 않아도 되고 제품이

문 앞까지 배달되기 때문에 대표적인 ‘언택

트(Untact)’ 비즈니스 모델로 꼽힌다. 과거

부터 우유·신문 배달 형태로 존재하던 구

독경제는 기술 발전과 함께 제품·서비스 다

양화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화장

품·세면용품, 커피·주류, 꽃·그림 등 거의 모

든 제품에 대한 구독이 가능하다.

덩달아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구독경제 상품은 주로 1인 가구

를 겨냥한셔츠, 양말, 생리대, 면도날 등 생

필품이다. 매번 구입하거나 세탁하는 데 번

거로움을 느끼는 이른바 ‘귀차니즘’ 아이템

들이다. 미술작품도 구독하고, 원작 가격의

1~3%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그림을 대

여해주는 오픈갤러리도 있다. 작가에 대한

설명이 담긴 잡지가 함께 배달되고, 전문

큐레이터가 설명해주기 때문에 미술에 대

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함께 사는 반려견을 위한 정기 배송 서

비스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국민 4명 중 1

명이 정기배송 서비스를 이용했고 월평균

5만 원을 썼다는 조사도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구독경제’가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

다. 동영상과 음원 서비스로 시작된 구독경

제는 식재료와 생필품, 자동차, 미술 작품

등 전 산업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소

비자에게는 편의성과 폭넓은 선택권, 비용

절감이라는 혜택을 줄 수 있고, 기업 입장

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구독경제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

날 전망이다.

식품외식업계도 최근 불고 있는 구독서

비스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

을 보이고 있다. 때론 자동차도 구독한다.

이 서비스가 각광받는 이유는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브랜드, 원하는 모

델과 색상, 차량 컨디션을 선택해 원하는

기간만큼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자동

차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구독경제 시장규모가 올해 600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 속에 구독경제가

유통가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종근(문화교육부장)

구독경제

‘김제가 배출한 양란의 영웅들’ 시리즈의

마지막 다섯 번째로 소개할 인물은 임진왜

란 당시 왜병에게 포위된 영남의 어느 읍성

(진주성)을 지키던 성주를 구하고자 하늘을

나는 비거(飛車)를 만들어 활약했다고 전해

지는 정평구다.

정평구라는 인물을 지면으로 다루기에는

관점에 따라 상당히 민감한 부분과 난해하

고 복잡한 부분을 내포하고 있지만 이번 기

회에 정리해 보고자 한다.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무렵, 사람이 타고 날아

다닐 수 있는 비행기를

만들었다는 정평구에 대

한 기록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종식된

지 100여년이 훨씬 지난 후에 기록된 신경준

의 ‘여암전서’와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

에 처음으로 기록된다. 또 이를 바탕으로 최

남선이나 구비문학을 정리한 각종 서적, 김

제의 군지와 읍지등에 실리며 확대재생산되

었으며, 현재는 여러 상상력이 동원된 어린

이를 위한 동화, 위인전, 각종 신문사설 등을

통해 ‘라이트 형제보다 먼저 세계최초의 비

행기를 발명한 인물이 정평구’라는 공식이

성립되기에 이르렀다. 어찌 되었든 정평구가

비거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은 사실

이고, 이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동원하며, 우

리들에게 흥미로운 것으로 가공해 전달해

주는 것은, 나무랄 일이 못 되며, 오히려 하

나의 역사문화 자원으로 바람직 한 일일 수

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만큼은 꼭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

이 필자의 생각이다.

한가지는 ‘역사적 상상력의 관점’으로 설

명이 되지 않는 부분을 설명이 되게끔 상상

력을 동원하여 만들어가는 것이다. 다시 말

하면 정평구에 대한 기록을 역사적 흐름에

대입하여, 빈 공간을 역사적 상상력으로 메

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임진왜란 당시 진주 싸움이라

한다면, 김시민의 휘하에 있었을 것이며, 기

계를 만들 정도의 직책이라면 별군관정도의

직책이 주어졌을 것이다. 또한 이렇게 하늘

을 나는 비거가 만들어졌다면 매우 큰 활용

도가 있었을 것이기에 식량도 나르고, 왜군

들에게 군사적 타격도 가할 수 있는 폭탄도

투하했을 것이다. 이렇게 활용도가 훌륭했

던 비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설계도면

이 전해지고 있지 않은 이유는, 설계도면이

그만큼 중요했기에 정평구의 품에 안고 다

니다 화약 폭파사고를 당해 전소되었을 것

이다” 이것이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있는 역

사적 상상력이 만들어낸 관점이다.

두 번째 관점은 ‘역사학적 관점’이다. 기록

이나 사료라는 것이 모두 사실만을 기록한

것이 아니기에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나, 역

사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문헌기록애 대한 합리적 의심을

통해 사실여부를 밝혀보는 것이다. 예를 들

어 “왜 당시에 기록된 관에서나 민간에서 기

록한 1차사료는 없고, 먼 훗날 작성한 민간

인의 문집에 기록이 있는가? 당시 가용할 수

있는 자원들이라고는 대나무, 무명이나 비단

등인데 하늘을 날 수 있는 기계를 당시의 상

황에서 혼자의 힘으로 과연 가능한 것이며,

실현 가능한 것인가? 현대의 기술력을 동원

해서라도 이를 재현하여 30리를 날 수 있는

비행체를 만들어 증명할 수는 있는가?” 등,

이에 대한 의문점이 합리적으로 밝혀지고

설명될 때 비로소 역사적 사실로 다뤄지게

되는 것이다. 역사학을 전공한 사람이나, 역

사학 전문연구자들이 비거라는 존재를 사실

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

다.

한편 김제에서 정평구라는 인물에 대해

구전되고 있는 이야기는 ‘비거를 만든 천재

과학자 정평구’와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

다. 대표적으로 ‘물오리를 팔아먹은 정평구

이야기’, ‘당산에 쓴 명당

이야기’, ‘정평구에게 골

탕먹은 소금장수 이야

기’, ‘꾀를 내어 청나라

군사를 혼내준 보물상자 이야기’, ‘이름난 거

짓말장이 정평구 이야기’ 등 수많은 이야기

들이 공통적으로, 재치있는 꾀를 내어 욕심

많은 사람들을 골탕을 먹여 사람들에게 해

학과 통쾌한 웃음을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다.

만약 이러한 것들이 정평구라는 인물로

인하여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이라면, 그는

천재적인 이야기꾼이자 지략가에 더 가까운

인물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해 유재 송기면 선

생의 문집(유재집)을 보면 정평구전(傳)을 남

겨 놓았는데, 그에 대한 논(論)이 너무도 명

쾌하다.

“하늘이 인재를 내려 줄 때, 귀천에 한계

가 없다. (중략) 그의 권모(權謀)와 임기응변

은 간혹 취할만한 게 있다. 만일 청병을 대적

하여 남다른 꾀를 내었다면 어찌 공을 세우

지 않았겠는가?”라고 말하며, 그에 대한 행적

의 사실 여부를 떠나 그의 ‘꾀를 내는 재주’

를 알아보지 못하고 신분제의 벽에 막혀 인

재로 등용하지 못한 신분제도의 한계를 무

척이나 안타까워 하였다.

“천재적인 권모와 임기응변의 대가가 바로 김제의 정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