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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me 38 장례의식 그리고 새로운 시작 아태무형문화유산꾸리에

장례의식 그리고 새로운 시작 · 2020. 4. 20. · 수 있다. 이주 역사가인 모니카 잘츠부룬(Monika Salzbrunn)은 파리 벨레비유(Belleville) 구 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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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me 38

장례의식

그리고

새로운 시작

아태무형문화유산꾸리에

Page 2: 장례의식 그리고 새로운 시작 · 2020. 4. 20. · 수 있다. 이주 역사가인 모니카 잘츠부룬(Monika Salzbrunn)은 파리 벨레비유(Belleville) 구 역에서

목차제38호, 2019년 3월

아태무형문화유산꾸리에Editorial Remarks금기형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

발행처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발행인

금기형

편집장

박성용

편집

마이클 피터슨, 민소영

번역

민태혜, 현이수

인쇄

예맥

본지에 게재된 개인원고는 필자의 견해이며,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ICH Courier는 ichcourier.ichcap.org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출처를 밝히고 무료로

재인쇄 할 수 있습니다.

문의

55101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95

전화번호

063-230-9711

팩스

063-230-9700

이메일

[email protected]

ISSN: 2092-7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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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첫 호이자 제가 발행인으로 참여하는 첫 호를 통해 우리 독자들에게 깊은 감

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아태무형유산꾸리에가 지난 10년간 2003 협약과 관

련한 국제적 경향과 보호활동은 물론 아태지역의 여러 현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소통의 수단으로서 기여해 온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38호의 무형유산 테마기행은 다양한 장례의식을 소개합니다. 장례의식은 인류

의 가장 상징적인 문화행사 중 하나였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장

례의식을 주제로 올 한 해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많은 문화권에서 죽음은 삶의 끝이 아

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여겨집니다. 장례의식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냄으

로써 살아있는 사람들은 죽은 자의 삶을 애도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제물을 바치기

도 합니다. 이번 호에서 우리는 몽골, 네팔, 피지 그리고 인도네시아 발리의 장례식을 살

펴보고 아태지역에서 죽음을 경험하는 다양한 방식을 이해하고자 합니다.

또한 이번 호에서는 최근 국제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주제인 초다양성을 다루어

사회적 맥락에서 무형유산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관한 문제를 다룹니다. 초다양성이란

전 세계적인 이주의 결과로 초래된 되었습니다. 즉 다양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살던 사

람이 이주와 피난 등의 이유로 한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과거 이주

자들은 새로운 공동체의 주류 문화에 흡수되어 살아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초다양성 사회의 다양한 소수민족들은 조화를 이루며 동등하게 공존하고자 노

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형유산은 새로 형성된 공동체의 사회적 기억과 문화적 정체

성을 공유함으로써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데에 기

여할 수 있습니다. 이 주제로 전문가 논평에서는 초다양성 사회인 로테르담 사례를 소

개하고 있으며, 사진을 통해 로테르담을 특별하고 포용적인 사회로 만든 사람들을 만

나볼 수 있습니다.

현장리포트에서는 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어 있는 라마야나 가면극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 사례연구는 등재목록이 순위를 나타내는 목록이 아니라 문화지도로서

역할을 한다는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아크프로젝트재단

(Island Ark Project Foundation)과 대한민국의 국립무형유산원 그리고 방글라데시의 마

니푸리(Manipuri) 극단의 활동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아태무형문화유산꾸리에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시의적절한

현안을 전해드리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

드립니다.

전문가 논평

초다양성 사회의 무형유산 보호

현장리포트

라마야나 가면 춤: 국경없는 무형유산

무형유산 테마기행

장례의식, 그리고 새로운 시작

몽골 14몽골의 전통 장례의식

네팔 16네팔의 장례의식: 죽음, 그리고 새로운 시작

피지 18피지의 장례의식에서 나타나는 애도방식의 변화

인도네시아 20인도네시아 발리: 화장(火葬),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가기

무형유산 보호활동

일상 속 무형유산을 꽃 피우다 : 국립무형유산원 체험교육 프로그램

무형유산 공동체

방글라데시 마니푸리 극단의 정체성 탐색

무형유산 파이오니어

태평양 도서국가의 디지털 무형유산 보호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활동

표지 이미지

태국의 장례 문화에 쓰이는 조화

© 드레곤스카이드라이브/셔터스톡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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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의 ‘문화도시의 미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 문화 보고서’(파리, 2016)에 따

르면 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다. 도시 인구가 다종다양해짐에 따라

초다양성은 더 이상 싱가포르, 방콕, 그리고 뭄바이와 같은 거대도시만의 특징이 아니게 되

었다. 유럽 역시 초다양성이 야기하는 신구 문화관습의 충돌, 그리고 여러 형태의 긴장과 갈

등을 겪고 있는데, 이는 사회적 정체성과 사회적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현상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Vertovec, 141). 네덜란드 로테르담에는 최소 160여 가지의 다양한 민족적 배경을 가

진 이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무형유산을 지닌 채 이주해왔다.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는 초다양성의 사회에서 무형유산이 공동체 건설 그리고 더 나아가 지속가

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지나이 루이(Jinai Looi)는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로테르담에서 성장하여 현재 로테르담

서크뤼스카데(West-Kruiskade)에서 요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요리 전문가인 지나

이는 그녀의 성장 배경을 활용하여 네덜란드에서 인기가 많은 채식을 아시아 음식과 결합한

비건 아시아(Vegan Asian) 요리 강좌를 제공한다. 지나이는 그녀의 요리교실을 ‘제6의 행복

(het Zesde Geluk)’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부, 행운, 장수, 기쁨 그리고 성공을 일컫는 중국의

오복(五福)에서 온 말이다. 서크뤼스카데에 새롭게 스며든 다양성의 물결 속에서 여섯 번째

행복의 맛은 아시아 음식을 의미할 것이다.

지나이의 요리교실은 서크뤼스카데에 국제성을 부여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서크뤼스

카데거리 곳곳에는 다양한 음식문화가 존재하는데, 63번지에서는 클랑 키우 완(klang kiew

waan)과 카드 메드 무무앙(kad med mumuang)과 같은 태국 음식을, 근처 베트남 식당 포

에서는 인기 있는 쌀국수를 만나볼 수 있다. 여기서 좀 더 올라간 거리에는 인도 음식을 파

는 페퍼 트레일(Pepper Trail)과 터키 음식점 일리아(Ilya)가 기다린다. 리아드와 사피르(Ryad

and Sa�re)는 모로코 음식점이다. 이 거리에 없는 음식점이라곤 전통 네덜란드 음식을 파는

곳뿐이다.

사회적 기억 만들기

서크뤼스카데는 수많은 중국 상점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차이나타운으로 불렸

다. 매년 2월마다 중국 춘절행사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서크뤼스카데를 찾는 것

은 놀랄 일도 아니다. 게다가 전 세계 수많은 이주민들이 유입되면서 서크뤼스카데는 다채

로운 문화축제가 열리는 곳이 되었다. 최근에는 힌두축제인 디왈리(Diwali)가 인기를 끌고

있다. 카리브 해에서 온 이주민들은 노예제 폐지를 기념하는 케티 코티(keti koti, 사슬 끊기)

축제를 해마다 개최한다.

파리나 런던과 같은 또 다른 초다양성 도시들에서도 로테르담과 같은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주 역사가인 모니카 잘츠부룬(Monika Salzbrunn)은 파리 벨레비유(Belleville) 구

역에서 로테르담과 유사한 문화 다원주의 축제의 경향을 목격했다. 유럽 최대의 거리축제로

알려져 있는 런던 노팅힐 카니발, 그리고 카리브 해 특성이 강해 터키 혹은 모로코 출신 로

테르담 시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로테르담 여름 축제 등은 매우 인기가 높다. 이와 같은 흥미

로운 축제들은 초다양성 시대의 사회적 기억을 만들어내는 무형유산의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중국 새해 기념

© 에버트 유덴틱, 로테르담 스티칭 중국 축제

지나이 루이 © 조크 슈트

초다양성 사회의 무형유산 보호

알버트 반 데어 제이덴

네덜란드무형유산센터

ichcourier.ichcap.org VOLUME 38 ICH COURIER 5

전문가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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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 보르독스, 케티코티티

참고문헌

https://unesdoc.unesco.org/ark:/48223/

pf0000245999

http://books.openedition.org/gup/pdf/225

http://www.ijih.org/volumeMgr.ijih?cmd=vol-

umeView&volNo=12

https://www.academia.edu/38139133/

Intangible_heritage_as_dialogue_and_as_

contestation._West-Kruiskade_Rotter-

dam_and_the_changing_face_of_memory_in_

Jahrbuch_f%C3%BCr_Europ%C3%A4ische_

Ethnologie_2017_Die_Niederlande_Dritte_

Folge_12_2017_111-125

우리는 이미 앞에서 중국요리교실을 운영하는 지나이 루이를 만나보았다. 프레드 피츠-

제임스는 수리남 윈티(Winti) 의식에 대한 정보를 얻고 관련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게를

운영한다. 구노 츠바케는 매년 케티 코티 축제를 조직하는 ‘함께 하는 과거, 함께 하는 미래

재단(Foundation Shared Past Shared Future)’을 운영하는데, 이 재단은 로테르담 토착민과 이

주민이 공유하는 역사의 인식 제고를 목표로 한다. 이는 상호 이해와 존중을 증진하고 현재

와 미래에 다민족 사회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로테르담 시 정부 공무원인 알리스 포

르테스(Alice Fortes)는 ‘서크뤼스카데 무형유산의 다양성’을 인류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 위해 여러 이해관계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영향력 있는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도전과제

초다양성 도시에서는 무형유산의 보호를 어떻게 조직화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서크뤼스카

데의 경우 시 정부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업가들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하여

조정자 역할을 수행한 덕분에 성공사례가 될 수 있었다. 어떤 면에서 이 사례는 무형유산 보

호에 참여할 의지와 자금을 지닌 개인들이 무형유산의 수호자로서 시 정부와 협력한 윈-윈

모델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모델이 개인의 역할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지나이 루이는 서크뤼스카데를 떠나 로테르담 내 다른 지역인 크랄링겐(Kralingen)으로 요

리교실을 옮기기로 결정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누가 그녀를 대신할 수 있을지 의문

을 남긴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에 명시되어 있듯이 ‘세계화와 사회 변화의 과정은

[AvdZ: 초다양성 도시의 경우는 반드시] 공동체 간의 새로운 소통 환경을 만들어낸다. 서크

뤼스카데에 다양한 무형유산이 공존하게 된 것과 같이 초다양성 공동체가 성공하기 위해

서는 모든 민족 그룹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개방성과 포용성을 갖추어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시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서크뤼스카데의 경우 성

공사례로 손꼽히지만 시 정부가 더 이상 관여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향후 어려움을 겪

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덜란드무형유산센터(Dutch Centre for Intangible Cultural Heritage)는 초다양성의 맥락

에서 무형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모델을 개발 중이다. 로테르담과 여러 초다양성 도시들

간의 비교연구를 통해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사업가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네덜란드무형

유산센터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인지, 시 정부는 어

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기업인들은 어느 단계에 개입해야 하는지 등의 문제다. 박물

관과 같은 문화유산 관련 기관에 요구되는 역할 또한 연구의 대상이다. 이를 바탕으로 네덜

란드무형유산센터는 초다양성 도시의 사회문화적 난제 해결 및 성공요인에 관한 정책권고

안을 준비 하고 있다.

초다양성

현재 초다양성을 주제로 한 논문들이 꽤 많이 나와 있다. ‘초다양성’은 영국 사회학자 스티븐

버토벡(Steve Vertovec)이 10년 전 처음 만든 용어로, 서유럽 지역 대도시 대부분에서 발견되

는 새로운 사회적 현상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문화 다원주의라는 오래된 개념을 대체하는

것이다. 문화 다원주의는 지배적으로 우세한 민족 그룹 하나와 두 세 개의 소수민족(네덜란

드의 경우 1960-70년대 네덜란드에 들어온 터키, 스페인 그리고 모로코 출신의 이주 노동자

들)이 서로 대적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전 세계로부터 난민이 대량 유

입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현재 로테르담에는 특정 민족 집단의 주류화 없이 160개

이상의 소수민족들이 공존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대도시들이 새로운 그리고 전례 없는 사

회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초다양성 현상이 유네스코, 그리고 무형유산 보호에 시사하는 바를 알기 위해서는 앞

서 언급한 유네스코 세계 문화 보고서, 특히 초다양성의 새로운 문화적 역동성에 대한 스

티븐 버토벡의 연구를 참고할 수 있다. 초다양성을 무형유산과 직접 연결시킨 연구는 많지

않지만 ‘서크뤼스카데 무형유산의 다양성(Diversity of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in West-

Kruiskade)’을 인류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려고 준비 중인 서크뤼스카데연맹

(Alliance West-Kruiskade), 그리고 로테르담의 사례를 다룬 알버트 반 데어 제이덴의 글을

찾아봐도 좋을 것이다.

초다양성 도시의 무형유산과 관련하여 다음의 세 가지를 주목해 볼 수 있다.

1. 초다양성 도시에서는 이주민들이 본래 갖고 있었던 사회적 관습들 위에 국제적인 문화적

관습들이 새로이 형성된다.

2. 이렇게 축적된 문화적 관습들은 초다양성 도시의 새로운 무형유산을 구성한다. 서크뤼

스카데에서 열리는 대중 축제들로부터 이를 확인할 수 있다.

3. 초다양성 도시 사람들은 ‘자신 고유의’ 민족적 뿌리에서 정체성을 찾지 않는다. 오히려 다

양성 그 자체에서 정체성을 발견한다. 서크뤼스카데의 문화적 정체성은 바로 이 다양성

이다.

사업가 모델

서크뤼스카데는 시 정부가 주도하고 사업가들이 지원하는 매우 흥미로운 사례이다. 다른

초다양성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서크뤼스카데는 약물 남용, 실업률 및 범죄율 상승과 같은

각종 사회경제적 문제를 겪었지만, 사회 통합을 위해 무형유산과 사업가 모델을 효과적으

로 활용하여 로테르담을 대표하는 지역이 되었다.

무형유산의 보호를 위해서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 중요

하다. 이 때 다양한 문화적 관습을 유럽에 들여 온 이주자들은 무형유산의 보유자로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상당수의 개인과 집단들이 무형유산의 수호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는 점이다. 서크뤼스카데에서는 지나이 루이, 구노 츠바케(Guno Zwakke) 그리고 프레드 피

츠-제임스(Fred Fitz-James)와 같은 가게 주인이나 사업가들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6 ICH COURIER VOLUME 38 ichcourier.ichcap.org ichcourier.ichcap.org VOLUME 38 ICH COURIER 7

전문가 논평 전문가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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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야나 가면 춤: 국경 없는 무형유산

몬타캄 수얀나탑 키디마이살실로

유네스코 방콕사무소

두옹 빅 한/제레미 끌레이 왈덴 세르츠 편집

2018년, 힌두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아 다양하게 변형된 동남아시아 가면 춤이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면서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목록에 오른 라마야나 가면

춤은 마왕 라바나(Ravana)를 물리치고 환생한 왕 라마(Rama)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다.

작년 11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이하 ‘협약’) 정부간위원회는 태국의 ‘콘(Khon)’

과 캄보디아의 ‘르콘 콜 스베이안뎃(Lkhon Khol Wat Svay Andet, 이하 ‘르콘 콜’)’을 각각 대표

목록과 긴급보호목록에 등재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결정은 역사적으로 불편한 관계를

이어 온 두 나라에서 일부 논란을 야기했는데, 특히 유사한 두 종목이 왜 동시에 등재되었는

지, 그리고 둘 중 어느 쪽이 더 인정을 받았는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의문이 제기되었다. 사

실 이러한 종류의 의문은 계속 제기되어 왔지만 무형유산 보호에 있어서는 적합하지 않은

이야기이다.

세계유산이 고고학 유적지, 궁전, 정주지, 고대도시, 그리고 문화 및 자연경관 등 건축유

산과 관련 있는 개념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세계유산이 갖는 탁월한 보편

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는 인간의 창의성으로 빚어진 걸작, 인류 역사상 중요한

사건의 표현, 생태 다양성 면에서 독특한 종이 살아가는 최후의 보고와 같은 10가지 구체적

인 기준으로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유산의 경우 그 특징을 평가하기 위한 과학적, 역

사적 분석 과정에서 다양한 유산 간에 비교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물리적 비교 기준은 무형유산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에는 적용할 수

없다. 구전전통, 공연예술, 전통공예, 사회적 관습 등 비물질적이고 살아 움직이는 특성을 갖

는 무형유산은 이를 전승하고 재창조하는 공동체, 단체 혹은 개인들에 의해 가치가 정의되

기 때문이다.

협약이 가장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무형유산을 발굴하고 전승하는 핵심으로서 공동체,

단체 그리고 개인이 가진 역할이다. 따라서 라마야나 가면 춤에서 주목해야 할 가치는 예술

형태로서 어떤 유산이 얼마나 더 아름다운가 혹은 등재 과정에서 무엇이 얼마나 더 좋은 평

가를 받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공동체 안에서 여전히 살아있는 전통이라

는 점에 더 큰 가치를 둘 수 있다. 그래야만 이들 공동체가 다음 세대에 기술과 열정을 전승

할 수 있다. 다양하게 변형된 가면 춤은 오랜 세월 지역 공동체가 보호해 온 덕분에 오늘날

까지 살아 남았다. 무형유산 전통을 성공적으로 보호하는 것은 국가가 문화를 소유하고 주

도한다고 해서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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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벡 돔 크메르 그림자극 © 국립캄보디아박물관 와이 크루와 크롭 크루 세레모니 © 태국 문화부 문화홍보국 라마야나 전통공연의 라밀리아 © 인도 문화부 왓 스베이 안뎃의 르콘 콜 © 왓 스베이 안뎃

라마야나 서사에 뿌리를 둔 다양한 문화유산

지난 해 등재된 두 가지 라마야마 가면 춤 중 콘은 태국이 2016년 협약을 비준한 이후 처음

으로 목록에 등재한 종목이다. 이와 동시에 등재된 캄보디아의 르콘 콜은 프놈펜 인근 공동

체가 수호신을 기리는 춤으로, 세대를 거듭하며 공동체 내에서 구전으로 전승되어 오다가

최근에서야 승려와 지역 젊은이들에 의해 기록되기 시작했다. 공동체는 이 의미 깊은 전통

을 위협하는 전쟁과 가난, 이주 등의 위험요소를 우려하여 르콘 콜을 긴급보호목록에 등재

하기 위해 정부와 협력하였다.

두 가지 라마야나 가면 춤이 동시에 등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유네

스코는 인도 북부지역에서 연행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의 라마야나 전통공연 ‘라믈리라

(Ramlila)’를 대표목록에 등재했다. 라믈리라는 열흘에서 한 달까지 지속되는데, 추방되었

다가 다시 돌아온 라마의 전설을 기념하는 ‘두세라(Dussehra)’ 시기에는 수백 개의 마을이

연대기로 이야기를 이어가며 공연을 한다. 당시 함께 등재된 캄보디아의 왕실 춤극은 2018

년 등재된 태국의 콘과 캄보디아 르콘 콜 에피소드에도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라마 이야

기를 표현한다.

좀 더 큰 맥락에서 살펴보면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라마야나 서사에 뿌리를

둔 다양한 예술적, 의례적 표현들을 찾아볼 수 있다. 2010년에는 라마야나 서사의 탄생지인

인도의 ‘초우 춤(Chhau Dance)’이 목록에 등재되었다. 이 춤은 인도 동부에서 연행하는 가면

춤으로 마하바라타(Mahabharata)와 라마야나 서사시를 지역 민담과 혼합하여 춤으로 압

축한 것이다. 또한 캄보디아의 크메르 그림자 인형극인 ‘스벡 톰(Sbek �om)’은 라마야나가

단지 가면 춤을 통해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사실 아직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지 않은 다양한 종류의 라마야나 표현들도 다수

있다. 예를 들면 라오스의 ‘프라 락 프라 람(Phra Lak Phra Ram)’, 말레이시아와 태국 남부의

‘히카얏 세리 라마(Hikayat Seri Rama)’는 힌두교에 기원한 이야기에 지역문화와 신앙을 혼

합하여 행해지는 수많은 축제와 춤에 영향을 미친 라마야나의 구전 전통이다. 하지만 이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산의 보호를 위해서는 연행 공동체에게 이 유산이 엄청난 가치를 지

니고 있음을 입증해야 하는 일이 남아있다.

등재목록은 순위 목록이 아닌 ‘문화 지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목록은 전통의 중요성과, 관련 공동체 내에서 지속적인 전통 연행

을 위한 보호계획 수립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계기로 국가

전반에 걸쳐 연행자들에 대한 대중의 폭넓은 지원을 비롯해 관련 지식과 기예의 지속 가능

한 전승을 기대할 수 있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가면 춤과 다른 많은 유산들을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이 목록이 강조하는 바가 단순히 어떤 것이 최고의 평가를 받는지 보여주는 것이 아님을 알

게 된다. 목록은 유사한 전통을 기꺼이 등재하도록 하는 한편 당사국들로 하여금 공동 등

재 신청을 권장함으로써 순위 매기기가 아닌 하나의 문화지도로서의 기능을 강조한다. 라

마야마 가면 춤의 경우, 등재를 신청하는 당사자들은 신념과 미학을 공유하는 다양한 민족

이 가진 집단적인 예술형태로서 무형유산의 다양성을 얼마나 폭넓게 대표할 수 있는지 보

여준다.

10 ICH COURIER VOLUME 38 ichcourier.ichcap.org ichcourier.ichcap.org VOLUME 38 ICH COURIER 11

현장리포트 현장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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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 무덤 1-116번 발굴, 카루린 고즈고르, 코타그-오도르 소움,

불간 아이마그 © T. 이데르크한가이

장례의식

그리고

새로운 시작

문화, 종교 혹은 세계관과 상관없이 인생에서 누구나 맞이하는 것이

죽음이다. 죽은 자를 애도하고 기리는 방식은 문화권과 공동체마다 매우

다양하다. 죽은 자를 위한 새로운 시작의 형태일 수도 있고 남은 자를 위한

새로운 삶의 형태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다양한 방식들은

남은 자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상실감을 극복하도록 도와준다.

이번 호에서는 몽골, 네팔, 피지 그리고 인도네시아 공동체에서 행해지는

장례의식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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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모양의 석무덤. 차츠 톨고이 바트노로브 소움, 켄티 아이마그

© G. 에레그젠

몽골에 남아있는 신석기 시대 무덤은 기원전 4,000년에도 몽골에

인간이 살고 있었음을 증명한다. 도르노드(Dornod) 주에서 한 남자

가 앉은 채로 구덩이에 묻혀 있는 무덤이 발견되면서 그러한 사실이

입증되었다.

청동기 시대 방형무덤은 몽골 중부와 동부지역에서 주로 발

견되는 무덤 형태이다. 1920년대 말 데베츠(Debets)와 보로브카

(Borovka)는 이 무덤을 축조한 시기를 6세기와 8세기 사이로 추정

했다. 학자들은 몽골 중부에서 알타이 산맥에 이르기까지 퍼져 있

었던 키리그수르(Kirigsuur) 문화에서 희생장례 제도가 있었다고 믿

는다. 방형무덤에서 발견되는 부장품에는 피장자가 생전에 사용한

소유품이 포함되어 있으며, 피장자는 서쪽 방향으로 머리를 두고 있

다. 그리고 몸은 왼쪽으로 돌려놓고 발은 구부리고 있다. 방형무덤

의 경우 희생동물도 같은 봉분 안에 매장되어 있다. 키리그수르 사

례를 보면 희생동물은 독립된 석곽에 매장되어 있다. 희생동물의

수는 피장자의 사회적 신분과 관련이 깊다.

흉노 족은 상당량의 장례 기념물을 남겼다. 몽골과 자바이칼스

키(Zabaykalsky)에서 발견되는 흉노족 장지는 기원전 3세기에서 기

원후 1세기에 만든 것이다. 흉노 족의 초기 무덤 형태는 내몽골 전역

에 남아 있다. 흉노의 장례 체계는 이원적이다. 하나는 귀족층을 위

한 것이고 나머지는 일반 평민을 위한 것이다. 흉노족은 무덤을 북

쪽을 향하도록 팠지만 피장자는 동쪽을 향하게 놓았고, 피장자의

머리맡에는 음식과 말의 머리를 놓았다.

시안베(Xianbe) 장지는 기원전 4세기에서 2세기경에 쓴 무덤으

로, 꽉 맞게 놓여있는 짧은 뚜껑과 더 큰 돌로 만든 등자 형태 혹은

타원형 석곽을 특징으로 한다. 시안베 무덤 내부구조를 보면 피장

자는 땅 아래 석곽 혹은 목관 속에서 위를 바라보고 누워있다. 그리

고 머리는 동북쪽 혹은 남서쪽으로 두고 있다.

기원후 6세기와 9세기 사이 투레그(Tureg)와 위구르(Uighur) 시

기에 피장자를 위한 석비를 세우는 전통이 되살아났다. 투레그는

애니미즘을 신봉하였으며 피장자를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안치

했다. 투레그의 화장 및 매장과 관련한 장례의식 변화는 삶에 대한

믿음 그리고 영혼에 대한 이해와 관련이 있다. 귀족들은 넓은 평원

에 매장하고 일반 평민들은 산 정상이나 갈라진 틈에 매장했다. 대

부분 관 없이 피장자들을 매장했는데, 무덤의 주요 차이점은 피장

자가 입은 의복을 비롯해 그릇, 장신구, 무기류와 함께 안장이 얹힌

말이 같이 묻혔는지 여부이다. 투레그와 위구르 장례문화는 유사했

다. 위구르의 장례문화를 보면 순장풍습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불교로부터 영향을 받으면서 전통 장례문화와 의식도 변하였

고 새로운 전통이 생겨났다. 불교 전통에서 라마는 죽은 자가 지닌

황금 그릇을 열어 적절한 매장지인지 혹은 동쪽인지 서쪽인지 방

향을 정한다.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장지

를 떠나는데, 이 때 자신들을 정화하기 위해 양쪽에 불을 피워 놓

고 그 사이를 걸어 간다. 그런 다음 검은색과 흰색 성수 혹은 라샨

(Rashaan)으로 손과 얼굴을 씻는다. 장례식에 참석한 뒤에는 죽은

사람이 살던 게르(gher, 집)에 들어간다. 가장 연장자가 게르 안 북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사람들에게 코담배를 주면서 장례식이 잘

끝났는지, 모든 일이 잘 완수되었는지 묻는다. 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떤 사람 그리고 어떤 동물을 보았는지도 묻는다. 그 다음 사

람들은 유제품을 먹으면서 애도를 끝낸다.

1920년대에서 1930년대까지 몽골 사회와 경제생활에 일어난 커

다란 변화가 장례의식에도 반영되었다. 몽골 장례는 러시아와 유럽

장례식과 비슷해졌다. 시멘트 무덤에 화강암이나 돌로 비석을 세우

는 것이다. 장례식은 죽은 날짜와는 상관없이 월, 수 금요일에 치른

다. 장례식이 끝나면 디르게(dirge, 장송곡)를 부르고 애도기간이 끝

날 때까지 몇 가지 행동을 금한다. 49일 동안 집에 물건을 들고 들어

오거나 들고 나가서는 안 되며 축하식에 참석해도 안 되고 먹기 위

해 동물을 죽이는 것도 금지한다.

몽골의 전통 장례의식몽골의 전통 장례의식간바타르 칼리우나

몬수다르 출판사 편집자

테렌도르지 톨몬

몽골문화유산센터 세계유산전문관

Resources

1 Tserenkhand, G.; Bayar, D.; Baasanjav, Z. 2006. Culture and Living Style of Early and Middle Age Period Mongols. Ulaanbaatar.

2 Erdenebaatar, D. 2000. “Changes and Evolutions of Funeral Practices of Mongols.” Historical Studies. Tomus. 32: 5. Ulaanbaatar.

3 Erdenebaatar, D. 2002. The Culture of Square-Shaped Tombs and Hirigsuurs of Mongolia.

4 Tseveendorj, D., Amartuvshin, Ch. 2007. “Overview of the Research on Xiongnu Tomb.” Science of Mongolian Archeology. Vol 32. Ulaanbaatar.

5 Torbat, Ts.; Amartuvshin, Ch.; Erdenebat, U. 2003. Archaeological Sites and Memorials in Basin of River Eg. Ulaanbaatar.

6 Bayarkhuu, N.2015. “The Research on Burials with Horses in Mongolia Sixth to Tenth Centuries.” Presented at the History and Culture of Ancient Tureg international research conference dedicated to the 122nd anniversary of decoding runic inscriptions. Ulaanbaatar.

7 Tserenkhand, G.; Bayar, D.; Z.Baasanjav. 2006. Culture and Life Style of the Early and Middle Age Period Mongols. Ulaanbaatar.

8 Bat-Erdene, S. 2011. “Funeral Practices of Tureg and Uighur.” Master’s Dissertation. Ulaanbaatar.

12번 무덤, 바가 투르겐이 골-4, 첸겔 소움, 바얀-올기

© D. 바추크

ichcourier.ichcap.org VOLUME 38 ICH COURIER 15

무형유산 테마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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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불교 신앙체계인 네와(newa)에 따르면 죽음은 인간 생애에서 열

가지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이다. 죽음은 삶의 끝이기는 하지만 동시

에 열반에 이를 때까지 계속될 윤회 속에서 또 다른 삶의 시작이기

도 하다. 따라서 장례식과 애도와는 별도로 죽음을 기리는 의식은

망자가 내세를 향해 긴 여정을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해 주는 의식을

포함한다.

삶의 궁극적 진실은 죽음이라고 확고하게 믿는 네팔 사람들은

구티(guthi)라고 하는 사회조직에 참여한다. 구티는 가족들이 장례

식을 치르는 과정을 도와준다. 사람이 죽으면 구티 구성원들에게 바

로 소식이 전해지는데, 그들은 화장에 필요한 장례용 가마와 물품

등을 준비한다. 부모를 여읜 딸들은 통곡하며 망자의 이름을 부르

면서 이웃들에게 죽음을 알린다. 망자가 떠난 공간은 소 배설물을

사용해 소독한다. 그 다음 아들들은 죽음을 확인하는 상징적 행위

로서 바늘로 망자의 몸을 찌른다. 그리고 밀짚모자나 의복과 같은

망자의 소유물을 공동체의 경계를 표하는-치와사(chhwasa)라고 불

리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사거리에 갖다 버린다. 그렇게 함으로써

공동체에 죽음을 선언하는 것이다. 망자의 딸들은 담요를 바치며 이

별을 고하고 집에 머무른다. 구티 회원들은 화장을 준비하고 망자

를 화장터로 데려간다. 화장터는 대체로 강가에 위치하며 화장터로

이동하는 장례행렬에서는 악기를 연주한다.

일단 화장이 준비되면 아들들은 망자에게 물을 주는 의식을 행

하는데 이는 육신에게 주는 마지막 봉헌물을 의미한다. 그런 다음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기 전에 핀다(pinda)라고 하는 모래 봉분을 준

비한다. 이는 화장될 육신을 상징하는 것이다.

망자의 친족들은 13일에 걸친 애도 기간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인

다. 애도 기간에는 망자를 위한 복잡한 의식과 봉헌 의례뿐만 아니

라 친척들의 정화의식이 치러진다. 불교에서는 육신이 죽은 이후 생

의 에너지가 또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믿기 때문에 죽음의

의식은 망자가 새로운 삶을 잘 시작할 것이라 믿는 상징적인 행위들

을 포함한다. 친척들이 화장터에서 돌아오면 그들은 초카바지홀레

구(chwokabajihwolegu)라고 하는 의식을 치르며 스스로를 소독하는

데, 이 의식에서 사람들은 치와사에서 치댄 밥을 들고 원을 돈 다음

버린다. 이는 화장터에서 돌아온 사람에게 붙어왔을 지도 모를 나

쁜 기운을 떨어내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이 의식은 가족들이 충격에

서 벗어나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애도의 두 번째 날에는 친척과 구티 구성원들이 슬픔에 빠진 가

족을 방문하여 잘 지내고 있는지 돌봐준다. 이 문화는 유족이 어려

운 상황에 처해 있는 동안 사회가 해야 할 역할을 보여준다. 애도의

세 번째, 다섯 번째 그리고 일곱 번째 날에는 망자가 내세에서 좋은

지위를 얻기를 바라는 특별한 제사를 지낸다. 네 번째 날에는 유족

들에게 로차 바지(lwocha baji)라는 특별한 음식을 제공한다. 일곱

번째 날은 망자에게 마지막으로 음식을 올리는데, 이는 망자와의 공

식적인 이별을 상징한다. 여덟 번째 날과 아홉 번째 날 그리고 열흘

째날, 구티 구성원들은 망자의 의복을 세탁하고 집을 청소한다. 애

도 과정에 참여한 모든 가족들은 목욕을 하고 손톱을 깎음으로써

정화 과정을 거친다. 또한 남자들은 털과 눈썹을 면도한다. 이날 망

자의 아들과 배우자는 애도를 표하기 위해 흰옷을 입는데 이후 1년

동안 내내 흰옷을 입는다. 열두 번째 날 회원들은 가 수 보에(gha su

bhwoe)라고 하는 연회를 열어 애도의 일부로서 먹지 않았던 육류

와 다른 음식을 먹는다. 열세 번째 날에는 망자의 자녀, 배우자 그리

고 부모를 제외한 모든 친척들의 애도가 끝나는 날이다. 이 날에는

망자를 위한 특별한 제사를 지낸다.

일 년 동안 매달 지내는 중요한 제사 외에 45일째 날과 180일째

날이 중요한데 이 때 망자를 추모하고 그가 내세에서 더 좋은 곳에

서 태어나기를 기원하며 반나절에 걸친 의례를 치른다. 일 년에 걸친

죽음을 기리는 의식은 망자가 내세에서 새로 태어날 때까지 여정을

고려한 것이다. 죽은 지 2년이 지나면 망자에 대한 책임은 다음 생으

로 완전히 넘어간다. 그리고 죽음의 의식이 끝난다. 다음 해부터는

일 년에 한 번씩 추모한다.

Notes

애도 기간의 숫자와 애도의 내용 중 일부는 가족이나 씨족에 따라 다양하다. 여기서는 우다야 (Udaaya) 씨족의 사례를 소개한다.

네팔 장례의식: 죽음, 그리고 새로운 시작네팔 장례의식: 죽음, 그리고 새로운 시작알리나 탐라카르

건축가, 네팔

Resources

Ritesh Bajracharya and Nitesh Bajracharya (practicing priests of the Bajracharya clan based in Kathmandu).

향을 들고 있는 장례식 참가자

© 알로크 S. 툴라드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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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있어서 확실한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죽음은 결코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죽음은 성별, 연령 그리고 사회경제적 지위

와는 상관없이, 심지어 건강하고 튼튼한 사람에게도 닥칠 수 있다.

피지 어로 ‘아프다’는 ‘타우비 마테(tauvi mate)’인데, 글자 그대로 해

석하면 ‘죽음과 계약을 맺다’라는 뜻이다. 장례식에 해당하는 피지

어는 ‘소마테(somate)’로 ‘소’는 ‘모임’이라는 뜻이고 ‘마테’는 ‘죽음’ 또

는 ‘죽다’라는 의미이다. 장례식을 찾은 사람들은 비통함에 빠져 사

랑하는 사람에게 이별을 고하는 유족에게 감정적, 정신적, 물리적

심지어는 경제적 도움을 주기도 한다.

비통함은 장례에서 매우 중요한 감정이며 사랑하는 사람이 없

는 슬픔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 과정

이다. 장례의식은 세상이 무너질 듯한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 고인

의 죽음 후에도 세상은 변함이 없다는 안도감을 준다. 남은 자들의

삶은 이어져야 하므로 애도에는 시작과 끝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개

인으로서 슬픔을 표하든 집단으로서 슬픔을 표하든 ‘공식적인 애도

기간’에는 끝이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피지에서 중요한 장례의식은 매장한 날로부터 네 번째, 열 번째,

백 번째의 밤 그리고 1년 후이다. 현재 우리는 날짜를 따지기 위해 달

력을 사용하지만 과거에는 매일 밤 매듭을 묶거나 벽에 갈대를 붙여

서 날짜를 셌다(Deane, 1921, p. 15).

애도를 표하는 것은 전 세계가 공통인 반면 표현하는 방식은 매

우 다양하다. 예를 들어 과거 피지에서는 스스로에게 벌을 줌으로

써 그들의 죽음으로 인해 남은 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었다(Frazer, 1913, p. 452). 이를 통해 위로를 받은 망자의

영혼은 이승을 평화롭게 떠나 평온하게 잠들게 된다고 여겼다.

슬픔을 표하는 방법으로서 자기를 벌하는 것은 희생 혹은 금기

와 상당히 유사한 면이 있다. 이것은 개인이나 공동체에게 중요한 무

언가를 포기한다는 개념이다. 피지의 장례식에서는 큰 소리로 우는

것을 소라고둥을 불거나 갈라진 나무 틈을 계속 치는 것으로 대체

한다. 이는 땅과 사람들이 우는 것을 상징한다(Fison, 1881, p. 146).

그러나 슬픔의 표현은 시간이 지나면서 형태와 기능에 있어서

계속 변해왔다. 예를 들어 1800년대 이전에는 추장이 죽으면 희생제

물로 추장의 친구나 심복, 부하, 아내, 때로는 어머니까지 목을 졸라

순장했다. 그 다음 그들의 시신을 토토(coco, thotho)라고 하는 깔개

를 무덤 바닥에 놓고 그 위에 추장의 시신을 안치했다(Fison, 1881, p.

137). 이후 기독교 문화가 유입되면서 목을 졸라 순장하는 대신 검지

를 잘라 추장의 시신과 함께 매장하는 것으로 변형되었으며 점차 이

러한 관습은 모두 폐지되었다(Crocombe, 1973).

다른 희생제물은 음식과 관련이 있다. 바누아(Vanua) 레부

(Levu) 섬에서는 추장을 매장하고 나서 마을 사람들이 열흘 혹은

이십 일 동안 금식을 한다(Adam, 1890, p. 68). 오늘날에는 금식 대신

에 매장하고 난 직후 큰 연회를 연다.

한편 비티(Viti) 레부(Levu) 섬 나드로가(Nadroga) 주에서는 전혀

다른 형태로 장례가 이루어진다. 이곳 사람들은 100일 동안 밤마다

죽은 사람이 먹었던 마지막 음식이나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러한 음식에 대한 금기를 루바 베누(luva benu)라고 하며,

이 관습을 지금도 행하고 있다.

오늘날 피지의 일부 공동체에서는 사람을 매장한 후 100일에서 1

년까지 작은 산호초 지역이나 강에 가지 않는데, 그 목적은 금기 지

역에서 수확되는 어획량을 늘리기 위함이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물

고기를 잡아 죽은 사람 추모식에서 사용하는데 이는 추모기간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처음 이러한 전통이 시작된 1800년대에

장례에서 물을 금기한 이유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추장의 몸은 살

아있을 때나 죽어서나 금기로 여겨졌다. 그가 죽으면 보우타(bouta)

라고 하는 사람을 뽑는데 이들만이 유일하게 추장의 시신을 만질

수 있었다(Fison, 1881, p. 139).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그들을 깨끗하

지 않은 존재로 간주했다. 때문에 보우타는 스스로 마을 외곽에 고

립해 살면서 자신이 목욕을 한 강이나 산호초 지역에 표식으로 막

대기를 놓아두었다. 과거 금기지역은 불결한 곳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그 곳을 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오늘날

에는 추모식 연회 음식을 만드는 데에 쓸 물고기 어획량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바뀌었다.

위에서 소개한 몇 가지 사례를 통해 피지의 장례문화는 애도기

간 중 유족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며 희생이나 금기와도 관

련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문화권이나 의식과 마찬가

지로 장례문화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형태나 기능면에서 계속 변화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변화해 갈 것이다. 변화의 주요 요인은 기독

교, 자본 그리고 서구화 같은 이유를 들 수 있다. 앞으로의 도전 과제

는 피지의 문화유산이 외부요인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고 토착민

들 스스로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는 진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Resources

Adams, E. H. (1890). Jottings from the Pacific: Life and Incidents in the Fijian & Samoan Islands. Oakland, Cal.: Oakland, Cal., Pacific Press Pub. Co.

Crocombe, R. G. (1973). The New South Pacific. Wellington, N.Z.: Wellington, N.Z. Reed Education.

Deane, W. (1921). Fijian Society or the Sociology and Psychology of the Fijians. London: London, Macmillan and Co.

Fison, L. (1881). “Notes on Fijian Burial Customs.” The Journal of the Anthropological Institute of Great Britain and Ireland. 10, 137-149. doi: 10.2307/2841604

Frazer, J. G. (1913). The Belief in Immortality and the Worship of the Dead (Vol. 1). London: Macmillan and Co Limited, London.

Thomas, W. I. (1909). Source Book for Social Origins: Ethnological Materials, Psychological Standpoint Classified and Annotated Bibliographies for the Interpretation of Savage Society (6th ed.) Boston: The Gorham Press.

피지 원주민의 장례식에서 나타나는 피지 원주민의 장례식에서 나타나는 애도 방식의 변화애도 방식의 변화론 베이브

하와이 마노아 대학교 해양생물학 박사후보생

소라껍질이나 다부이를 부는것은 죽은날부터 시작하여 매장하는날까지 계속 됩니다

© 태평양 세계자연기금, 위르겐 프로인드

바티(bati)라고 알려진 전사(warrior) 전통부족은 매장하는 날까지 부족장의 집 정문과 주변에 보초를 선다

© 태평양 세계자연기금, 위르겐 프로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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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테마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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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 왕가의 응아벤(ngaben) 의식을 위한 11층 화장탑, 2015

© 이 그데 피타나나

인도네시아 발리의 힌두 공동체에서는 다양한 통과의례가 연행되고

있다. 가장 복잡하고도 독특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응아벤(ngaben) 혹

은 펠레본(pelebon, 화장의식)이라고 불리는 장례의식이다.

원초적이고 상징적인 응아벤

발리 힌두 신앙에 따르면 인간을 구성하는 모든 것은 자연에서 빌

려온 것으로, 이는 판카 마하부타(panca mahabutha)라고 하는 다섯

가지 주요 요소로 분류할 수 있다. 다섯 가지 주요 요소는 페르티위

(pertiwi, 대지, 고체), 아파(apah, 물, 액체), 테자(teja, 불, 에너지), 바

유(bayu, 공기) 그리고 아카사(akasa, 에테르, 허공)이다. 보통 인간의

육신은 자연을 비추는 거울이며 아트만(atman, 영혼)을 통해 활기

를 얻는다고 믿는다.

사람이 죽으면 자연에서 빌려온 구성 요소들은 자연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래야만 영혼이 하늘로 갈 수 있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바로 이 요소들을 불태우는 것이다.

응아벤은 망자(대부분은 가족 중 가장 연장자)에게 행하는 가장

마지막 의식이기 때문에 다소 난해하고 복잡하며 비용이 많이 든다.

1970년대 이전에는 응아벤을 치르기 위해 농부들이 땅을 파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여전히 부유층에서는 응아벤을 성대하게 치르지만,

종교당국이 내린 지침에 따라 일반적으로는 간소하게 치르고 있다.

부유한 가족은 구성원이 죽으면 사망 직후 응아벤 의식을 바로 행

할 수 있다. 마을의 성직자나 승려와 같은 종교 지도자가 사망한 경

우에도 이런 방식의 응아벤을 치른다. 그러나 응아벤을 치를 여유가

없는 가족의 경우에는 사망 직후 우선 망자를 매장한 뒤 가족들이

충분한 돈을 모으면 그때 유골을 수습하여 화장한다. 말이 유골을

수습하는 것이지 대부분 망자를 상징하는 백단향나무로 만든 인형

으로 대체 한다.

응아벤은 기본적으로 망자의 가족이 모든 비용을 감당하는데,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을이나 친척, 혹은 씨족 단위로 합동 화

장식(응아벤 마살, Ngaben massal)을 하기도 한다. 망자의 가족 구성

원들은 응아벤 의식을 함께 준비하며 비용을 분담할 수 있다. 이렇

게 하면 망자들 모두에게 필요한 물품을 만들면서도 한 가족이 부

담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는 발리에서 가장 보편적인 응아벤

관습이다.

복잡한 과정

기본적으로 모든 응아벤 과정은 동일하다. 주로 두 단계로 구성되는

데, 하나는 육신을 태우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영혼의 몸을 태우는 것

으로, 니예카(Nyekah)라고 불린다. 이는 사람이 세 개의 층위, 즉 물

리적 육체, 영적 육체, 그리고 불멸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에

기초한다. 첫 번째 단계에서 물리적 육체을 태우고 두 번째 단계는

영적 육체를 태움으로써 불멸의 영혼이 하늘로 돌아가 세상에 다시

태어나기 전에 보상과 벌을 받도록 한다.

응아벤은 망자의 몸을 씻는 것으로 의식을 시작한다. 정화의식

은 복잡하고 정교하며 상징으로 가득하다. 신체의 모든 부분과 관

련되어 있으며 앞으로 다시 태어나면 각 부분들이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원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눈 위에 거울을 놓는데, 이는

앞으로 다시 태어나면 망자가 눈이 맑아지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시

신을 덮는 데 사용하는 카장(kajang)이라는 하얀 옷에는 각각의 부

족을 상징하는 성스러운 문구가 쓰여 있다.

응아벤에서 가장 특이한 부분은 와다(wadah) 혹은 바데(bade)

라고 하는 화장 탑이다. 5층, 7층, 9층, 11층 등 탑의 층수는 각 부족이

정할 수 있는데, 이 탑은 집에서 묘지로 시신을 운구하는 데에 쓰이

는 운구 가마이다.

묘지에서도 독특한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파툴랑간

(patulangan)이라고 불리는 불타는 관이다. 관의 형태와 색은 부

족마다 다른데, 흰색 황소, 검은 황소, 붉은 사자 그리고 코끼리 머

리를 한 물고기의 형태가 일반적이고, 가장 등급이 높은 것은 용

(nagabanda)의 형상이다. 이 관은 너무 무거워서(때로는 12톤이 넘는

다) 집에서 묘지까지 옮기려면 사람 수백 명이 함께 들어야 한다. 파

툴랑간을 옮기는 독특한 광경은 발리를 찾는 관광객에게 커다란 볼

거리이다.

시신을 화장하고 난 후에는 유골을 수습하여 재로 만든 다음, 어

린 코코넛 열매에 재를 담아 바다나 강으로 간다. 그 곳에서 특별한

의식을 치르고 재를 뿌리며 첫 번째 단계를 마친다.

두 번째 단계인 니예카에서는 바다에서 영혼을 불러내 불태운

다음 재를 바다나 강에 뿌린다. 그리고 다시 망자의 영혼을 사원으

로 데려갔다가 가족사원에 모셔둔다.

사원에서는 특별한 의식을 통해 길일을 택하여 영혼을 불러내

고 바니얀(banyan) 잎으로 만든 인형 위에 앉힌다. 첫 번째 단계와 마

찬가지로 인형을 불태워 그 재를 어린 코코넛에 담은 뒤 바다에 가

져가 뿌린다. 영혼의 몸을 씻어냄으로써 영혼을 정화하는 것을 상징

하는 의식이다. 그 후 정화된 영혼을 다시 불러 준비된 인형 위에 앉

히고 많은 사원을 순례한다. 대부분은 발리의 어머니 사원인 베사키

(Besakih) 사원을 방문한다. 순례에서 돌아오면 영혼은 가족 사원에

안치된다. 비로소 영혼의 상태는 인간의 영혼에서 “우주의 빛”, 즉 인

간 위에 존재하는 생명인 데바(deva) 혹은 베타라(betara)로 변화된다.

후손들은 신성한 날이나 길일을 택해 이 베타라에게 경의를 표한다.

철학적으로 보면 화장은 자연에서 빌려온 것을 다시 돌려주는

과정이지만, 현실에서 이는 발리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복잡한

종교의식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이 의식은 공동체에서 누군가

가 가진 힘이나 특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 발리: 화장의식, 자연에서 인도네시아 발리: 화장의식,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가기와서 자연으로 돌아가기아이 그데 피타나

인도네시아 발리 우다야나 대학

ichcourier.ichcap.org VOLUME 38 ICH COURIER 21

무형유산 테마기행

Page 12: 장례의식 그리고 새로운 시작 · 2020. 4. 20. · 수 있다. 이주 역사가인 모니카 잘츠부룬(Monika Salzbrunn)은 파리 벨레비유(Belleville) 구 역에서

일상 속 무형유산을 꽃 피우다:

국립무형유산원 체험교육 프로그램

무형유산은 말 그대로 형태가 없는 문화유산을 말한다. 건축물이나 유물과 같은 유형유산

은 원형 그대로를 보존하는 자체만으로도 후대에 전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되지만 무형유

산은 보존 대상을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형유산 범주에 해당하는 종목을 지정한 후에

그 기능과 예능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을 인정하여 보전·전승한다. 따라서 무형유산을 보전

하는데 있어 핵심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전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무형유산의 기능과 예

능을 전승(傳承)하는 데 있다.

한국에서는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 2015년에 제정되었는데, 여기에

는 교육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것이 있다. 바로 기존 도제식 교육만으로는 전승이 단절되는

것을 막기 어렵기 때문에 공교육 체계 내에서도 무형유산 전수교육이 가능하도록 법제화 하

였다는 점이다.

무형유산 전승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교육의 확산이 매우 중요하다. 무형유산을 향유할

수 있는 안목을 높이고 일상생활 속에 무형유산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이 활발하게 실시되어야 한다.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일

반 시민,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무형유산 체험교육과 진로탐색캠프를 운영하는 동시

에 지역 시민을 중심으로 시민공방과 토요공방을 진행하고 있다.

본문에서는 2018년에 진행했던 교육내용을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얻은 성과와 앞으로

의 과제를 공유하고자 한다.

관련 프로그램

1. 무형유산 체험교육1. 무형유산 체험교육

무형유산 체험교육은 2014년 국립무형유산원이 개원한 이래 일반 시민, 특히 초·중등 학생

을 대상으로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매년 3월 또는 4월에 시작되는데, 체험교육 담당자는 어

떤 장르와 종목의 무형유산을 교육할 것인지 결정하고 해당 종목 전승자를 강사로 배치한다.

체험교육 강사는 매년 국가무형문화재 20여 개 종목 전승자 중에서 선발되는데, 국립무형유

산원이 운영하는 ‘무형유산 교수역량 강화 과정’ 수료자들을 강사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8년에 무형유산 교수역량 강화 과정을 수료한 종목 전승자는 그 이듬해에

체험교육 강사로 참여한다.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양성한 강사들을 전국 시·도 교육청과 협

력하여 일선 초·중등학교 방과 후 교사로도 활동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무형유산 체험교육은 단순히 체험활동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 목적이 무형유산 향유계층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해당 종목의 의미와 가치에 관한 이론교육을 체험교육에 접목

시킨다.

무형유산 체험교육은 시민들에게 무형유산의 가치를 확산시킬 뿐만 아니라 전승자들에

게는 교육활동의 기회를 부여한다. 이 과정을 통해 무형유산 전문 교수법이 개발되는 등 무

형유산 교육 체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인 대상 사기장(도자기 만들기) 무형유산 토요공방

© 국립무형유산원

임승범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진흥과 교육협력팀장

무형유산 보호활동

22 ICH COURIER VOLUME 38 ichcourier.ichcap.org ichcourier.ichcap.org VOLUME 38 ICH COURIER 23

무형유산 보호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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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무형유산 토요공방4. 무형유산 토요공방

무형유산 토요공방은 국가무형문화재 공예분야 보유자(인간문화재)를 초대해 장인이 걸어

온 삶과 작업 세계를 들어보는 대담 프로그램이다. 일반 시민이 참여하기 쉬운 휴일(토요일)

오후에 개최한다.

대담의 진행은 주로 해당 분야 연구자 또는 전문 아나운서가 맡고, 여기에 관련 분야 학

생들이 함께 참여한다. 객석에는 사전에 참여를 신청한 20여 명의 일반 시민들이 앉아 대담

을 경청한다. 특히 시민공방 참가자들이 자리해 그 동안 배운 전통기술과 관련한 인간문화

재를 직접 만나보고 실연을 참관하는 기회를 가진다.

2018년에는 총 4회에 걸쳐 인간문화재 보유자 박문열(두석장), 최유현(자수장), 구혜자

(침선장), 김정옥(사기장)을 초빙하여 대담을 나눴다. 회당 20~30명 정도의 관객이 참여하였

으며, 페이스북을 통해 대담을 생중계하여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하

였다.

앞으로의 과제

한국에는 ‘귀 명창’이라는 단어가 있다. 명창은 소리를 잘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명창’

이라는 말 앞에 ‘귀’를 붙인 ‘귀 명창’이란 즉 명창이 내는 소리를 구별해서 들을 줄 아는 귀를

가진 사람을 뜻한다. 무형유산 체험교육은 바로 이러한 ‘귀 명창’을 확산시키는 프로그램이

라고 할 수 있다. 뛰어난 장인이 만든 작품과 높은 경지에 오른 공연 예술이 있어도 그 가치

를 알아주는 이들이 없으면 의미가 퇴색하기 마련이다. 귀 명창이 많을수록 명창은 실력을

더욱 갈고 닦을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무형유산 체험교육은 더욱 활성화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교육

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을 수행하는 강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조

건이다. 더불어 제대로 무형유산을 가르칠 수 있는 교재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그 동안 무형

유산은 변변한 교재 없이 구전심수(口傳心授) 방식으로 교육하였지만, 체계적인 교육을 위

해서는 반드시 수준 높은 교재를 구비해야 한다.

또한, 무형유산 교육은 학교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공교육 체계와 연계해야 한다. 국민들에

게 교육하지 않은 무형유산은 온전히 전승될 수 없거니와, 국민이 모르거나 관심 밖에 있는 무

형의 유산은 그 생명력을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승자와 일반 시민들이 무형유산에 대

해 함께 배우고 공유할 때 비로소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전승할 수 있을 것이다.

2. 무형유산 진로탐색캠프2. 무형유산 진로탐색캠프

무형유산 진로탐색캠프는 1박 2일 또는 2박 3일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들이 무형유산을 체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무형유산 분야에 관한 진로를 소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운영

한다. 참가자들은 주로 15세 안팎의 어린 학생들로, 대부분 무형유산에 대해 거의 무지하거

나 생소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캠프에 참여해 다양한 무형유산 종목을 직접 체험하고 공부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재능을 발견하는 계기를 얻기도 한다.

캠프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은 3~4개 종목의 무형유산에 대해 기초교육을 받은 다음 그

중 한 가지 종목을 선택하여 심화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무형유산을 주제로 하는 게

임, 퍼즐 맞추기와 같은 기획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무형유산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국립무형유산원이 있는 전주의 문화유산을 활용하는 탐방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주 한옥마을 안에 있는 경기전과 전동성당을 답사하고, 전주천에서 물고

기를 잡으며 다양한 체험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처음에는 학교 선생님 또는 부모님 손에 이

끌려 반강제로 참여한 학생들도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늦은 밤까지 실기 연습을 하기도 한

다. 교육의 마지막 일정으로는 캠프 기간 동안 배우고 연습한 무형유산을 직접 시연하는 결

과발표회를 가지는데, 예를 들어 택견을 배운 학생들은 친구들 앞에서 택견 시범을 보이고,

탈춤이나 검무를 배운 학생들은 짤막한 공연을 선보인다. 교육기간 중에 직접 배운 공예기

술로 간단한 작품이나 소품을 만들어 전시를 하기도 한다.

3. 무형유산 시민공방3. 무형유산 시민공방

시민공방은 공예·기술 분야를 위주로 무형유산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높이고자 개설

된 입문교육 프로그램이다. 무형유산을 직접 체험하고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전승자로의 유입 계기 또는 그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민공방은 국립무형유산원이 소재한 전주시 또는 전라북도 지역 시민들에게 매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생업에 종사하는 시민들이 주로 참여하기 때문에 퇴근 시간 이후인 저녁

시간에 수업을 진행한다. 교육은 무형문화재 전승자인 이수자들이 맡아 진행한다.

2018년에는 소목장, 침선장, 그리고 사기장을 주제로 각각 16주 동안 운영되었다. 소목장

교육에서는 서안(書案, 책을 얹어볼 수 있는 작은 상) 만들기를 진행했다. 침선장 수업 중에

는 남자 아이가 입는 저고리와 바지를 만들었다. 사기장은 전통문양을 활용해서 다기 세트

를 만드는 수업이었다. 참가자들은 이수자들의 수준 높은 지도를 통해 작업 난이도가 높지

않은 작품을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전통공예의 기술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었다.

무형유산 체험 교육 프로그램

© 국립무형유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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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보호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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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보호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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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푸리(Manipuri) 극단은 1996년 방글라데시 모울비바자르

(Moulvibazar) 구역 카말간지 우파질라(Kamalganj Upazila) 고라마

라(Ghoramara)에 있는 오지 마을에서 설립되었으며 이후 탁월한 모

범사례로 꼽히는 극단이 되었다. 이 극단은 마니푸리 공동체의 무형

유산을 널리 알림으로써 마니푸라 문화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

다. 지난 20여 년 동안 극단은 약 30여 편에 이르는 작품을 제작하여

연극 분야에서 명성을 얻었다.

마니푸리 극단이 걸어온 여정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극단은 지난

20년 동안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마을에 기반을

둔 연극 스튜디오를 설립하여 뛰어난 작품들을 소개해왔다. 그 작품

들은 소외된 비슈누프리야(Bishnupriya) 마니푸리 공동체들의 통합

을 이끌어내는 한편, 극단주의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정기적인 문화교류를 통해 인도 북동부

다른 주에 살고 있는 비슈누프리야 마니푸리스와 성공리에 소통할

수 있었다.

처음 극단이 설립될 당시 구성원들은 평균 연령 19~20세 정도

로 매우 젊었다. 그들은 마니푸리 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한 플랫폼의

필요성을 절감했는데, 이러한 생각은 당시 마을 분위기에서 보면 매

우 독특한 것이었다. 이야기, 무대, 연기, 의상 등 그들이 만든 모든 것

들이 독특했으며 기존의 다른 연극작품들과 매우 달랐다. 사람들은

그들을 신뢰하기 시작했으며 마니푸르 극단이 기원의 땅 마니푸르

와 인도의 다른 북동부 주는 물론 주류사회에 마을 사람들을 연결

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설립자인 슈바시스 신하(Subhashish

Sinha)는 지나 온 긴 여정을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이 단체를 처음 시작했을 때 내 나이는 20살이었다. 첫 작품은 고

라마라에서 선보였는데, 그때의 경험과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당시까지만 해도 ‘연극’이라는 단어는 사람들에게 다소 낯선 것이었

다. 일상생활이나 투쟁을 주제로 했던 우리의 작품은 기존의 종교극

들과는 매우 달랐는데, 우리의 아이디어는 전통적인 마니푸리 종교

극인 라스 릴라(Ras Leela)를 보다가 우연히 나온 것이었다.

첫 작품을 위해 우리 극단은 락스미 나라얀(Laxmi Narayan) 사

원에서 여덟 쪽짜리 대본을 함께 쓰고, 촛불 앞에 둘러 앉아 완성된

대본을 읽었는데 모두들 마음에 들어 했다. 대본 속에는 자유를 위

한 투쟁, 정치, 사랑 등 우리 사회 각양각색의 모습이 녹아 있었다.

이후 우리는 마니푸리 문화에 맞는 다양한 연극을 제작했다. 고

라마라 마을을 배경으로 했던 첫 번째 작품의 제목은 ‘메(Megh, 구

름)-브리슈티(Brishti, 비)-로데(Rode, 햇빛)’였다. 사람들이 연극을 보

러 오도록 설득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지만 우리는 결국 해냈다. 우리

의 성공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첫 번째는 무대

리허설이었다. 리허설 과정을 통해 우리의 작품이 인근 마을 사람들

에게 알려지게 되었는데, 그 때 사람들은 우리의 연극이 매우 참신하

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무대에서 직접 보고 싶어 했다. 두 번째 요인

으로는 인간과 연극 간의 신비로운 관계를 꼽을 수 있다. 셰익스피어

가 말했듯이 세계는 무대이고 인간은 배우인 것이다. 연극은 즐거움,

슬픔, 긴장감, 미지에 세계에 대한 두려움 등 인생의 다양한 면을 직

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는 1998년 잔기르 나가르(Jahangir Nagar) 대학교 연극학과에

입학했는데, 조카 아심 쿠마르 싱하(Asim Kumar Singha)로부터 많

은 영향을 받았다. 셀림 알라우딘(Selim Alauddin)과 교육학과에 다

니는 동료들은 내가 연극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

다. 특히 셀림이 쓴 ‘마드야주거 방글라 나티야(Madhyajuger Bangla

Natya)’는 나에게 큰 감동을 줬는데, 특히 근대성과 전통을 융합한

형식에 감명을 받았다.

나와 동료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타라레이마르 팔라(Taraleimar

Pala, 타라레이마르 이야기)’는 매우 독특한 연극인데, 극본은 마

니푸리어를 사용하는 가장 유명한 시인 브라젠드라 쿠마르 싱하

(Brajendra Kumar Singha)가 집필했다. 공동체 문제와 실존적 위기를

타라레이마르라는 인물을 통해 드러낸 작품이었다. 우리 스스로에

게 확신을 주었던 작품은 ‘스리 크리슈나 키르탄(Sri Krishna Kirtan)’

이었는데, 그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친구와 가족들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 다양한 리듬과 음계가 이 작품에 사용되었는데, 65

곡의 노래가 ‘마니푸리 나타팔라(Manipuri Natapala)’를 토대로 만들

어졌다.

마니푸리 공동체가 가진 정신을 담아내기 위해 우리는 마니푸리

극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2001년 마니푸리 연극 축제에서는 세 편

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이 축제는 모든 것이 갖추어진 완벽한 마

니푸리 연극 축제였다. 우리 극단은 점차 방글라데시 전역에 알려졌

다. 14개 국영신문이 사진과 함께 우리를 소개하는 글을 실어주었다.

2006년 우리는 극단연합으로부터 25,000방글라데시 타카(BDT)

를 지원받았다. 이 지원금을 기반으로 영국의 식민지 압박에 맞선 마

니푸리 토착공동체의 투쟁을 그린 ‘바누빌(Bhanubil)’을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 마니푸리 사회 내 역사 문화 위기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이야기는 근대 역사에서 거의 잊혀졌던 것으로, 연극은 2008년에

야 비로소 국가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았다. 이 작품은 벵갈리 어와

비슈누프리야 어, 두 언어로 제작한 우리의 첫 번째 작품이었다.

그 후 라빈드라낫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여 ‘데바타르 그라스(Debatar Gras)’를 공연하였다. 다음 작품

은 ‘레이마(Leima)’였다. 이 작품은 감정과 철학에 관한 내용으로, 주

로 로르카(Lorca)의 ‘에예마(Eyema)’를 번역한 대화를 바탕으로 제작

되었다. 파예즈 자이르(Fayez Zahir)와 아불 칼람(Abul Kalam)과 같

은 저명한 감독을 섭외하는 등 우리 극단이 이름을 얻는 데에 도움

을 주었다. 2012년 우리는 방글라데시를 대표하여 인도 아가르탈라

(Agartala)와 실차르(Silchar)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벵갈리 어로 된 작품 ‘코헤 비랑가나(Kohe Birangana)’는 우리 극

단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인도아삼과 트리푸라 지역의 여러 축제에

서 ‘코헤 비랑가나’를 공연할 수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행히 많은 지원을 얻어낼 수 있었다. 우리 작품

이 기존의 작품들과 달리 역사적, 종교적 그리고 사회적 연극에서 탈

피한 덕분이었다.

우리는 정체성의 위기를 겪는 소외된 소수민족 언어를 되살리

고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을 통해 극단이 가진 건강한 철학을 유지

하려고 애써왔다. 위대한 시인 찬디다스(Chandidas), 비디야파티

(Bidyapati) 그리고 고빈다다스(Govindadas) 등 풍요로운 문화적 자

산을 가진 공동체를 위해 우리 극단은 동시대 문화에 마니푸리 공동

체의 전통과 의식을 덧입혀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하려 노력해왔다.

우리가 지향하는 여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시

냇가 작은 마을에서 처음 시작한 우리는 오늘날 전국적으로 잘 알려

진 단체로 성장했다. 우리는 연극을 통해 소외된 공동체를 더 큰 공

동체로 통합해냈다. 우리가 할 일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방글라데시 마니푸리 극단의 정체성 탐색

슈바시스 신하

마니푸리 극단 창립자

타고르(Tagore)의 작품을 기반으로 한 연극 장면

© 슈바시스 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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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공동체

Page 15: 장례의식 그리고 새로운 시작 · 2020. 4. 20. · 수 있다. 이주 역사가인 모니카 잘츠부룬(Monika Salzbrunn)은 파리 벨레비유(Belleville) 구 역에서

태평양 도서국가들은 기후변화, 세계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한 생

활양식의 변화, 토착민들의 대규모 이주 등으로 전통문화를 전승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아일랜드아크프로젝트

재단(Island Ark Project Foundation)은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운

영되는 다국적 비영리단체로, 태평양 군소 도서국가가 직면한 난관

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인터넷 기반의 무형유산 보호 프로젝트를 수

행하고 있다.

토착민들이 섬을 떠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미래의 무형유산 보

유자인 젊은 세대가 고향 섬을 떠나는 이유로는 교육, 취업 혹은 단

순한 호기심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이 경우 대부분 고향으로 다시 돌

아오지 않으며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언어로 아이들을 키운다. 그

래서 작은 섬 공동체들은 미래 세대가 더 이상 무형유산 관습을 이

어받지 않을 것이며, 머지 않아 섬에 남아있는 문화적 연속성이 사라

지게 될 것을 인식하고 있다. 이는 섬을 떠나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문화적 상실감으로 이어진다. 고향 섬으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언

어나 전통관습을 모르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아이들도 다시 적응하

여 사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아크프로젝트는 세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디지털 접근

방식으로 무형유산의 보호를 꾀한다. 그 핵심은 다양한 형태의 파일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및 문서)을 체계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웹사

이트인데, 쉽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설득력 있고 사용자 친화적

인 방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일랜드아크프로젝트는 최근 유

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가 제작한 웹 탬플릿이 널리 보급되어 유용

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 코드가 전부는 아니다. 인터넷에 기반한 무형유산

보호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롭고 낯선 기술을 공동체가 수용

할 수 있어야 하며, 그 기술은 전승 방식의 특성에 맞게 신중히 고려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일부 문화적 관습들은 가내에서만

전승되기 때문에 그 정보를 공개하고자 하는 욕구나 정보 공개의 유

용성에는 제한이 따른다.

아일랜드아크프로젝트는 무형유산 보호에 관여하는 연행자와

단체에게 유용한 맞춤형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떠한 특성을 조합해야 온라인 플랫폼이

더욱 유용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문화·사회적 맥락에 달려 있다. 그래

서 아일랜드아크프로젝트가 진행하는 중요한 활동 중 하나가 공동

체를 위한 최적의 디지털 보호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무형유산 보

호 이해관계자들에게 훈련 워크숍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어떤 관

습이 전승에 가장 적절한 것인가 그리고 어떤 것이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되는가 등의 문제가 제기될 경우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협력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일랜드아크프로젝트는 최근 팔라우에서 두 번의 워크숍을 개

최했는데 공동체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첫 번째는 2017년 하반

기에 코로르(Koror) 주에서 이틀 간 열린 워크숍으로 무형유산 보

호에 관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벨라우국립박물관

(Belau National Musueum), 손소롤(Sonsorol) 주정부, 팔라우 커뮤니

티 칼리지, 바이 프로젝트(Bai Project), 그리고 팔라우자원기구(Palau

Resource Institute)의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인터넷 기반의 정보 큐레

이션을 위한 웹 모델 교육과 함께 디지털 방식의 무형유산 보호가 가

지는 장단점에 대한 신중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어서 2019년 초에

열린 워크숍에서는 온라인에서 활용 가능한 무형유산 정보 수집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향후 팔라우 뿐 아니라

그 외 여러 지역에서도 이 모델을 활용하여 무형유산 관련 디지털 콘

텐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협력 계획을 마련했다.

두 번에 걸친 워크숍은 모두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의 재정지원

을 받아 개최되었다. 아일랜드아크프로젝트는 팔라우의 사회적·법

적 기준에 적합하도록 팔라우 문화역사보존국과 정기적으로 협의하

고 있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이 강조하는 바와 같이, 아일랜

드아크프로젝트는 아태지역 전역에서 연행자 그리고 유네스코아태

무형유산센터와 같은 전문기관과 상호 협력하고 있다. 아일랜드아크

프로젝트의 목표는 디지털 무형유산 보호 기술을 개발하여 태평양

군소 도서국가, 특히 기후변화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지역에

보급하는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토착민들이 앞장서서 고유

한 무형유산에 대해 토론하고, 무엇을 지킬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며,

궁극적으로는 미래 세대에 무형유산을 잘 전승하고, 이 모든 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태평양 도서국가의 디지털 무형유산 보호

데니스 레데커

아일랜드아크프로젝트재단 공동설립자

2017년 워크숍 참가자와 함께 한 레이첼 맥알리스터 © 아일랜드아크프로젝트 2017년 워크숍 참가자와 함께 한 딜라우어 텔레이 © 아일랜드아크프로젝트

2017년 워크숍 참가자와 함께 한 데니스 레데커 © 아일랜드아크프로젝트 2017년 워크숍 참가자와 함께 한 데이비드 아이커트 © 아일랜드아크프로젝트

28 ICH COURIER VOLUME 38 ichcourier.ichcap.org

무형유산 파이오니어

ichcourier.ichcap.org VOLUME 38 ICH COURIER 29

무형유산 파이오니어

Page 16: 장례의식 그리고 새로운 시작 · 2020. 4. 20. · 수 있다. 이주 역사가인 모니카 잘츠부룬(Monika Salzbrunn)은 파리 벨레비유(Belleville) 구 역에서

UNESCO News

유엔 총회에서 2019년을 국제원주민어의 해로

선포했다. 이는 원주민어가 직면한 심각한 위

험과 지속가능한 발전, 화해, 올바른 거버넌스

그리고 평화구축의 중요성에 대한 국제적 관

심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2019 국제원주민어

의 해 지정은 원주민어의 증진과 접근에 기여

할 것이며 원주민어 사용자와 원주민 기관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원주민들의 삶의 질 개

선에도 기여할 것이다. 공식 출범식은 2019년

1월 28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2호실)

에서 열렸다. 이번 공식 출범행사는 유네스코,

UNDESA 그리고 국제원주민어의 해 운영위원

회 회원들과 공동으로 주최하였으며 다른 관

련 당사자도 함께 참여하였다. “지속가능한 발

전, 평화구축, 화해를 위한 원주민 언어문제”라

는 주제 하에 개최된 출범식에는 고위 정부 대

표, 원주민, 시민 사회, 학계, 언론, 정보저장 단

체, 유엔 기구, 공공언어 조화 및 기록 연구소

그리고 민간 영역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였

다. 공식출범식의 주요 목적은 상급자 수준의

언어 사용자가 원주민어 사용자를 위한 지식

과 정보의 보호, 증진 및 그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

는 건설적인 토론의 장으로서 국제포럼을 제

공하는 것이었다.

2019년을 시작하면서 유네스코아태무형유

산센터 사무국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먼

저 금기형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장이

센터의 제3대 사무총장으로 부임했다. 공공

행정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신임 사무총

장은 유네스코 방콕사무소의 문화관광 선

임 프로그램 전문가와 베트남 한국문화원

원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문화 관련 공공기

관에서 경험을 쌓았다. 새로운 사무총장이

임명되면서 센터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국

내외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내부회의를 거듭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정

책개발실, 연구정보실, 협력네트워크실, 기획

관리실 4개 부서의 조직으로 개편했다. 특히

정책개발실은 신설 부서로 새로운 프로젝트

와 전략적 계획을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하

게 될 것이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TF팀이 새

롭게 꾸려져 온라인 네트워킹과 같은 외부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다루게 된다. 센터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아태지역 무형문화유

산 보호를 위한 핵심 정보 실행과 네트워킹

활동을 개선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이하 센터)는 피

지, 미크로네시아연방(2개국) 무형유산 영

상 • 음원 선집 콜렉션 (ICHCAP Audiovisual

Collection Ⅶ, Ⅷ)를 발간한다. 지난 2017년

센터는 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

날로그 자료 디지털화 사업에 피지의 국립

박물관과 미크로네시아연방의 야프역사보

존연구소가 참여토록 해 각각 500시간 분량

의 무형유산 관련 아날로그 자료를 디지털

화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자료의 보존 상태,

활용 및 공유가치 등의 기준으로 자료를 선

별해 CD/DVD 선집으로 제작하게 됐다.

먼저 피지 선집은 9장의 음원 CD와 1장의 영

상 DVD로 구성됐다. 여기에는 1970년대 피지

인의 삶과 생활 속에서 직접 녹음한 80곡의

찬트, 동요, 춤곡, 성가, 민요와 함께 1997년

제작된 것으로 피지인의 문화와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돗자리 짜기와 그 사회문

화적 의미에 대한 영상이 수록됐다.

미크로네시아연방의 선집은 8장의 음원 CD

와 2장의 영상 DVD로 구성됐다. 1960년대 녹

음한 것으로 미크로네시아연방 4개 주요 섬

의 하나인 야프 섬 사람들의 삶과 생활 속에

서 직접 녹음한 20곡의 무형유산 이야기와

전설, 신화가 수록돼 있으며, 2007년부터 10

년간 공휴일로 지정된 야프 데이(Yap Day)에

서 연행된 대표적인 춤을 기록한 영상을 담

고 있다.

이번 선집은 훼손될 위험에 처한 두 국가의

아날로그 자료를 복원해 학술적인 가치를

높이고 대중의 인식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

가를 받았으며, 특히 피지와 미크로네시아

연방 양국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선집은 국

내외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배포될 예정이며,

센터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도 공개되

고 있다.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는 올해 무형유

산 정보 디지털화를 위한 프로젝트 파트너

를 공모하고 있다. 지원기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무형유산과 관련된 시청각자료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유네스코국가위원회,

국가 문화부 등 업무역량을 보증할만한 기

관의 추천서를 제출해야 한다.

올해 사업대상으로 선정된 기관은 1) 디지털

화 대상 아날로그 자료(350시간 이상)를 위

한 예산, 2) 디지털화 관련 전문가 기술자문

과 3) 홍보용 선집 제작 및 보급 등을 센터로

부터 지원받게 된다.

공모마감은 2019년 4월 19일이고, 더 자세

한 사항은 센터 웹사이트를 참고하기 바라

며, 기타 궁금한 사항은 이메일(digitization.

[email protected])로 문의하면 된다.

ICHCAP는 살아있는 유산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줄다리기 의식과 경기: 공동의 무형

문화유산, 다른 접근’을 2019년 4월 출간 예

정이다. 대한민국 당진시의 지원으로 출간되

는 이번 책은 캄보디아, 일본, 필리핀, 대한민

국, 태국, 우크라이나, 그리고 베트남 7개국에

서 행해지는 줄다리기 관습의 문화적 다양

성과 유사성을 강조한다. 이 출판 프로젝트

는 2012년에서 2016년 ICHCAP이 개최한 현

지조사와 심포지움에 참석했던 6개국의 최

신 논문을 모아 출간하기로 했던 것이다. 6개

국 외에 우크라이나의 전문가도 원고를 기고

하였다. 줄다리기가 활발하게 연행되고 있는

지역은 주로 농경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아

시아 국가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다리

기는 오랫동안 전 세계적으로 행해져 왔다.

역사적으로도 남북미, 아프리카 그리고 유

럽 일부 지역에도 널리 알려져 있었다. 이러

한 보편성의 측면에서 볼 때, 이 관습의 문화

적 다양성은 그 기원과 형식뿐만 연행자들

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줄다리기 행사

는 의식, 축제, 경기 혹은 오락의 하나일 수

있다. 어떤 곳에서는 줄다리기에 종교적, 신

화적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비록

이 관습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줄을 잡아 당

기는 스포츠 경기의 하나로 보이지만 대부

분의 경우 그 속에 내재한 본질적 가치는 번

영, 사회적 결속, 참가자들 간의 조화를 독려

하는 것이다. 이러한 본질적 가치는 줄다리

기 의식과 경기가 지니고 있는 공통성이다.

이번 출간과 관련하여 4월 12일에는 한-베트

남 줄다리기에 관한 국제세미나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세니나는 대한민국의 당진시

기지시리 전역에서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

리는 당진 줄다리기 민속축제의 부대행사

로 열린다. 세미나에서 이 책을 소개하고 배

포할 예정이다. 2017년, 문화유산분야 카테

고리 2기관으로서 ICHCAP은 전통지식과 문

화적 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살아있는 유

산 시리즈 출간을 시작했다. #HeritageAlive

와 공동으로 제1권 ‘전통 의약: 들판의 경험

나누기’를 출간한 데 이어 ICHCAP은 다양한

문화적 맥락 속에 존재하는 공동의 무형문

화유산 종목을 증진하기 위해 ‘줄다리기 의

식과 경기: 공동의 무형문화유산, 다른 접근’

을 출간하려 한다.

조직개편과 새로운 사무총장과 함께 시작하는 2019년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리빙 헤리티지 시리즈 : 줄다리기 편 발간

2019년 국제 원주민어의 해 공식 출범

피지, 미크로네시아연방(2개국) 무형유산 음원ㆍ영상 선집 발간

2019년 디지털화 지원 사업 공모

피지와 미크로네시아 시청각자료 선집 © ICHCAP

리빙헤리티지 시리즈 줄다리기편 표지

30 ICH COURIER VOLUME 38 ichcourier.ichcap.org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활동

ichcourier.ichcap.org VOLUME 38 ICH COURIER 31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활동

Page 17: 장례의식 그리고 새로운 시작 · 2020. 4. 20. · 수 있다. 이주 역사가인 모니카 잘츠부룬(Monika Salzbrunn)은 파리 벨레비유(Belleville) 구 역에서

Coming in April 2019Available soon in print and at ichcap.org/publications/

Tugging Rituals and Games A Common Element, Diverse Approach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