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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BRAND & COmmUNiCATiON ORICOM BRAND JOURNAL
아무 이유 없이 영화를 음식에 빗대어 보려고 한
다. 엘모어 레너드의 싸구려 대중소설 스토리라
인에 프랑스의 누벨바그적 풍취를 더하고 이를
다시 블랙스플로테이션 형식으로 요리하여 접시
에 담아냈는데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는
그의 음식을 무엇이라 명명해야 하는가.
이러한 맥락에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는
먹음직스러운 햄버거와 닮았다. 이는 비단 그의
영화에 한적한 시골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햄버거
를 즐기는 장면이 자주 활용되었기 때문만은 아
니다. 혹자는 그의 영화를 B급 Junk Movie로 폄
하하기도 한다. 맞는 말이다. 그의 작품의 8할은
피가 튀고 이따금씩 화면도 튀며 폭력과 엉뚱함
이 난무하는 선정성의 결정체가 아니던가. 하지
만 그를 사랑하는 대중이 그와 그의 스타일에 갈
망하는 것은 5성급 호텔 주방장의 풀코스 요리가
아닐 것이다. 타란티노만이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영화에 관객은 열광한다.
역시 버거킹이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Best
Product는 와퍼(햄버거)이다. 지난 겨울 한국인
의 입맛을 겨냥한 새로운 와퍼 출시 소식에 매우
고무되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담백하고 깊
은 맛의 구운마늘에 숯불향 소스를 품은 와퍼. 와
퍼 본연의 맛에 날개를 단 신제품의 이름은‘숯
불그릴드갈릭 와퍼’였다. 첫 시식 당시, 화려한
제품명 만큼이나 맛있어서 두 번 먹은 이 제품을
어떻게 좀 더 맛있게 이야기 해야 할까.
2010년에서 2011년을 아우르는 버거킹 TVC
는 모델 유세윤씨의 Fun Code를 활용한
Episode 중심의 광고형식을 고수해왔다.
길거리에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난장을 피
우는 유세윤씨의 모습을 본 소비자들은 버거킹
을 더욱 유쾌하고 친근한 브랜드로 느꼈다.
하지만 빅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질 경우 자칫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메시지 전
달이 왜곡되거나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
리 또한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신제
품 Launching에 초점을 맞춘 숯불그릴드갈릭와
퍼 프로모션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광고 Format
과 흐름을 통한 접근을 추구했다. 모델보다 제품
을 소비자의 인식에 더욱 강력하게 포지셔닝시키
는 일. 모델 유세윤씨의 명확한 역할규정을 통해
제품과 모델 간 최대의 시너지 발현시킬 수 있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일이 어쩌면 이번 TVC의
최대 과제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먼저‘숯불향이 나는 직화 패티’에서 착안한 캠
핑 상황을 설정했다. 숯불그릴드와퍼의 진정한
맛을 소개하는 Endorser로서 모델의 역할을 축
소시키고, 신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재료들의
Key-Visual을 전면에 내세워 최대한 소비자의
식감을 자극하고자 했다.
버거킹의 대표적 브랜드 자산이라 할 수 있는 버
거킹이 가지고 있는 맛에 대한 프리미엄을 정직
하지만 매력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시즐 컷에 많
은 노력을 투여해 시즐 촬영에만 이틀이 소요됐
다.‘진정한 맛을 보여주지’라는 Claim을 외치
며 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각 재료들의 특성과 매
력을 유세윤이 풀어 내고 이를 다시 제품이 매듭
짓는 광고 흐름 구성을 통해 군더더기 없이 새로
운 느낌의 버거킹 광고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높은 광고주 만족도와 광고 효율, 그
리고 제품의 매출신장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이번 TVC는 필자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시한 광고로 기억될 것이다.
2012년은 여러 측면에서 버거킹에게 커다란 변
화의 해가 될 전망이다. ATL, BTL을 막론하고 가
용한 모든 최접점에서 소비자와 더 맛있게, 더욱
친밀하게 소통할 버거킹의 행보를 기대하시라.
유민욱 전략3팀, [email protected]
맛있는 버거킹, 맛있게 이야기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