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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영어연수 보고서 경남대학교 관광학부 김O진

경남대학교 관광학부 김O진...마닐라 투어 학교에서 처음으로 간 곳은 마닐라투어였다. 우리나라에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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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영어연수 보고서

경남대학교 관광학부

김O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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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18 . 08. 26 ~ 2018. 12. 08

위치 : 필리핀 마닐라 라살대학교

【라살 어 학당에서 배우는 것】

라살 어 학당의 공부 시스템은 매주 시험을 치는 것으로 운영된다. 월요일

부터 금요일까지 치는 시험이 다 다르다. 어학연수의 총 후기에 앞서 시험과

수업에 대한 이야기로 보고서를 시작한다.

필리핀

라살어학당 목차

시험 종류

수업 소개

학교에서 함께한

체험들 어학연수의 후기개인적으로

다녀온 곳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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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종류

-월요일 : VOCA TEST

월요일에는 단어 시험으로 한 주를 시작한다. 달마다 ‘VOCA MASTER’ 라

고 해서 한 달 동안 4번의 시험 점수의 합을 순위로 매겨 스타벅스 커피 교

환권을 준다. 사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스타벅스 커피 교환권에 욕심이 없

다. 하지만 ‘VOCO MASTER’라는 명예가 공부하러 온 이 곳에서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마지막까지 ‘VOCA MASTER’가 되지

는 못하였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나는 내가 노력

하였다는 그 자체에 만족한다.

-수요일 : OUTPUT TEST

수요일에는 어떠한 주제에 대해 나의 문제점을 영어로 말을 하면, 그룹 사

람들이 한사람씩 번갈아가며 그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영어로 제시하여

주는 것이다. 이것은 어떠한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뿐만 아

니라 내가 하고자하는 말을 영어로 생각하게 하여 많은 도움이 되는 활동

중 하나다. 또한 이 활동은 나의 문제점에 대해 여러 방면에서 들어볼 수 있

어서 참 좋았던 것 같다. 처음에는 내가 그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영어

로 잘 하지 못해 많이 답답했지만 15주동안 매 주마다 해 온 이 활동 덕분

에 마지막에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그

뜻 정도는 전달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는 것에 대해서 매우 만족스럽고

뿌듯하다.

-금요일 : WRITING, SPEAKING1, SPEAKING2, LISTENING

금요일은 네 개의 시험이 있는 핵 폭탄급 시험의 날이다. 그 주에 배운 수

업을 그 주의 마지막 평일인 금요일에 시험을 통해 공부한 내용을 확인하는

것인데, 내가 부족한 부분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다. WRITING은 문법, SPEAKING은 발음과 직문직답, 마지막으로

LISTENING은 듣기평가이다. 나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듣기보다는 문법에

늘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문법보다는 듣기 능력이 많이 향상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왔었는데 매일 일대일 수업시간에 외국인 선생님들과 대

화를 한 영향 덕분인지 매일 듣기시간에 영어듣기를 꾸준히 해 온 덕분인지

귀가 조금씩 열렸다.

┃수업 종류

짧다면 짧은 15주동안에도 학기가 두 개로 나누어졌다. 첫 학기에는 그저

대그룹수업과 소그룹수업 그리고 일대일수업으로 나누어졌다면 두 번째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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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에는 대그룹 수업과 소그룹, SPEECH 또는 DEBATE, 그리고 일대일 수업

으로 나누어졌다. 15주동안 꾸준히 해왔던 일대일 수업은 정말 좋았다. 수업

의 시스템 역시 좋았지만 특히 선생님들이 너무 좋았다. 과연 내가 영어로

선생님들과 자유롭게 일상 대화뿐만 아니라 농담까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

이나 했겠는가. 나의 느리고 문법에 맞지 않는 영어에도 선생님들은 내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며 이해하려 노력하여주었고, 나는 나의 영어를 외국인

이 이해하며 일상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에 신이나 더욱 많은 이야기들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룹 수업 역시 마찬가지였다. 같은 반 학생들과 함께 수

업시간에 영어로 농담도 하며 선생님과 소통을 하였다. 이 역시 나는 매우

즐거웠다. 두 번째 학기에 하는 SPEECH수업은 조금 더 특별했다. 이 수업

은 SPEECH와 DEBATE 중 선택하는 것인데 나는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SPEECH를 선택했다. SPEECH 수업은 마지막 수료식 전 날 각자

SPEECH 그룹 학생들끼리 무대에서 선보일 영어 연극을 수업시간에 준비하

는 것이다. 이것은 과정이 좋았던 만큼 결과 역시 좋았다. 우리 팀이 대상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곳에서 나는 이러한 행사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최대한 학생들에게 학교를 다니며 즐거움을 주려 운영하시는 선생님들께서

일정을 이렇게 짜놓으신 것 같았다. 운영자분들이 우리에게 이러한 노력을

해주셨다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

【필리핀의 놀 거리】

┃마닐라 투어

학교에서 처음으로 간 곳은 마닐라투어였다.

우리나라에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들이

있듯이, 이 곳 필리핀의 문화재들을 구경을 했다.

우리나라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서울, 경주 등 여러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반면

필리핀에서는 문화재들이

모두 마닐라에 분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영

향으로 필리핀의 수도가 마닐라로 지정된 것이 아닐

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덕분에 우리는 보다 쉽게

움직이며 문화재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룹

수업 멤버들끼리 파트를 나눠 각자 맡은 역사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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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를 영어로 소개하며 동영상 찍는 시간을 가졌다. 내 생각에는 서론부분

을 우리 팀이 가장 재미있게 찍었다고 자부한다. 정보를 나눠주는 것이 제 1

의 목적이지만, 우리는 어쩌면 살짝 지루할 수 있는 부분에 살짝 유머 포인

트를 주어 유쾌하게 동영상을 만들었다. 우리가 소개한 곳은 ‘산티아고 가

든’이다.

┃민도르 섬 (2018.11.01~2018.11.03)

이번에는 필리핀 민도르 섬에 2박 3일로 다녀

왔다. 처음부터 나는 필리핀에 와서 처음 하는

물놀이라 엄청난 기대에 설레어있었다. 신나는

마음으로 출발을 하여 배에 타는 순간 설렘은

배가되었다. 그때의 나는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어린 아이 같았다. 민도르 섬의 바다는 한국에

서 보던 바다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또한, 낮에

는 잔잔하던 파도가 밤이 되면 거세졌다. 마치

화났을 때의 우리 엄마 같았다.

민도르 섬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다른 이름으로

도 불리고 있었다. 그것은 게이 섬이었다. 이 때

문에 민도르 섬을 출발하기 전 설렘과 동시에

걱정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그 걱정은 쓸데없

는 걱정이었다. 소문대로 여장을 한 게이들은 많

았지만 그들은 모두 착했다. 민도르 섬에 와서

기대했던 곳 중 하나는 트렌스젠더바였다. 모래

사장 위에는 술집들이 모여 있는데 트렌스젠더

바는 확실히 눈에 뗬다. 여장남자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가게 안의 무대에서

춤을 추는데 솔직하게 말하면 보기 싫었다.

민도르 섬에서 기대되었던 또 다른 하나는 엑티비

티였다. 민도르에서는 흔히 타는 바나나보트부터 우

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스쿠버 다이빙까지 다양했

다. 이곳의 스쿠버 다이빙은 세계 3위로 예쁘다고 했

다. 나는 스릴이 넘치는 것들을 주로 탔고 그 결과

다쳤다. 하지만 다친 만큼 재미있어서 좋았다.

필리핀하면 주로 보라카이나 팔라완을 생각하지만 그 옆에 있는 이 작은

섬 역시 대단한 것 같다. 한국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던 일들을 이곳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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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추억으로 남겨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고 신기한 것 같다. 이곳에는

가족끼리 온 사람도 많았다. 다음번에는 우리 가족끼리도 한국에서 벗어난

이곳에서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팍상한 폭포 (2018.11.18)

오늘은 세계 7대 절경 중 하나라는 팍상한 폭포에

다녀왔다. 아침에 7시까지 모이는 거라 일어나는 데

살짝 힘이 들었지만 가는 길 내내 설레서 잠이 오지

않았다. 대략 두 시간 삼십분 정도를 달리고 달려

도착을 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실망을 했다. 버스

를 내린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생

각했던 팍상한 폭포는 차에서 내리면 폭포가 바로

보일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실망할 필요가 없었다. 사실 그것은 상상 이상

이였기 때문이다. 폭포를 보러 산을 타는 것도 아닌 2~3명씩 보트를 타고

움직일 거라 내가 과연 상상이나 했겠는가.

팍상한 폭포는 자그마한 보트를 타고 두 명의 뱃

사공과 함께 이동을 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폭포

도 좋았지만 가는 길의 경치가 좋았다. 괜히 세계

7대 절경 중 하나라는 게 아닌 것 같았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전혀 파괴하지 않은 듯 자연이 온

사방을 뒤덮고 있었다. 심지어 원숭이까지 나무에

매달려있었다. 이곳을 둘러보며 나는 몸과 마음이

모두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힐링이란 이런 걸까 하고 말이다.

이곳에서는 마른하늘에 비가 온다는 게 실제로 있는 일

이다. 오늘의 하늘은 참 예뻤다. 그러나 가던 중 갑자기

비가 정말 많이 쏟아졌다. 이곳의 뱃사공들은 흔히 있는

일이라는 듯 계속해서 노를 저었고, 같은 배를 탔던 언

니와 나는 매우 당황했다. 우리는 순식간에 물에 젖은

생쥐 꼴이 됐고 비가 오는 동안은 사진을 찍지 못했다.

이곳은 우리 경남대학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유명 관광지인 만큼 다른 사

람들도 많았다. 폭포에 도착하여 관광을 다 한 후 다시 보트를 타고 내려오

는 중 많은 한국인들을 만났다. 내 또래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아빠 친구들

같았다. 가족끼리 놀러 가면 늘 우리 아빠가 하던 것처럼 보트를 타고 지나

가면서 모르는 사람과 ‘안녕하세요~~ 어디서 오셨어요~~?̊̈’ 한마디씩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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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기도 하고,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을

볼 때면 ‘Philippine is number 1’하며 필리핀에

서 만났으니 우린 하나다 라는 말도 외쳐주었다.

이곳은 처음 출발 할 때부터 느낀 거지만 자연

을 좋아하는 나의 부모님과 함께 오면 참 좋아

하실 만한 곳인 것 같다. 기회가 된 다면 우리가

족들과 이곳에 다시 한 번 와 볼 만큼 좋은 곳

이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제대로 힐링이란 걸 하

고 온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고 즐거운 하루였다.

┃그린벨트 & 베니스 몰

이 날의 일정은 마닐라에서 가장 부자들만 간다

는 백화점인 그린벨트를 구경한 뒤, 계속 가고 싶

었던 베니스 몰에 다녀오는 것이었다. 오랜만에

쉬는 학교 휴일에 놀러 까지 갈 생각에 기분은 확

실히 업 되었다. 하지만 아침부터 체하고 생리통

까지 겹쳤던 터라 조금 힘들었던 날이었다.

그린벨트는 확실히 다른 백화점과는 달랐다. 그

린벨트는 1관부터 5관까지 있는데 몽블랑부터 시

작해 루이비통, 구찌, 지방시, 버버리, 발렌시아가 등 엄청난 명품들이 있었

다.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비쌌지만 그저 구경만이라도 기분이 좋아지는 시

간이었다.

베니스 몰은 필리핀에서 야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몰 안에 호수가 있는데 곤돌

라가 매우 유명하다. (곤돌라는 배의 이름이다.) 유

명한 만큼 가격도 비쌌지만 비싼 이유를 알 것 같

았다. 뱃사공 한 분과 함께 몰을 한 바퀴 도는데

뱃사공에게 예쁘다는 소리를 들어서 기분 좋아했던

게 기억이 난다. 베니스 몰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

서 저녁까지 이왕이면 비싸더라도 분위기 좋은 곳

에서 먹고 싶어 분위기 좋은 곳에 가서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스테이크에

분위기까지 좋으니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필리핀이라고 무시하고 볼 게 아니라 필리핀 안에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것

을 직접 보게 되어 더욱 좋았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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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파시오 하이 스트릿

이곳은 한국의 서울 같은 느낌이었다. 전혀 필리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높

은 건물들과 교통질서 역시 신호체계에 맞게 움직였다. 학교 선생님들께서

추천해주신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먼저, 이곳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곳은 ‘fully booked’ 라는 곳이다. 겉으

로 보면 그저 자그마한 서점일지 몰라도 그 안에는

사실 거대한 것이 숨겨져 있다. 그것은 바로 책을

올려 쌓아 만든 예술 작품이다. 처음 그것을 보자

마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와’하며 감탄사를 내뱉

었다. 오기 전 네이버에 많은 검색을 해본 결과, 책

으로 만든 그 그림과 함께 사진을 찍느냐 마느냐에

따라 비로소 이곳을 제대로 즐겼느냐 못 즐겼느냐

차이로 나뉘는 것이라고 했다. 이곳에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곳에서 사

진을 찍고 오지 않는다면 바보라 불러도 무색할 정도라고 했다.

필리핀은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곳은 그런 분위

기를 너무 잘 나타내고 있는 장소 중 하나였다. 나는 신기하고도 이국적인

이 분위기를 만끽하며 사진도 많이 찍고 주변 가게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

내다보니 벌써 해가 저물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이곳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시작된 것 이었다.

저녁이 되자 마치 내가 온 걸 반겨주기라도 하듯

불빛 쇼를 했다. 매일 하는 건지 특별히 오늘만 한

건지는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그것은 노래에

맞춰 주변에 있는 불빛들이 꺼졌다 켜지는 것을 반

복하며 알록달록하게 색깔을 이루자, 이곳만의 아

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했다. 거기다 분수 쇼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그렇게 어느덧 저녁 먹을 시간이 되자 이러한 분위기에 맞게 우리는 레스

토랑에서 리조또와 해물파스타, 그리고 폭립을 시켜서 나름 세련된 저녁을

먹었다.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감

안해본다면 전혀 아깝지 않은 돈이었다고 본다. 저

녁을 먹은 후에는 조금 남은 시간동안 다 돌아보지

못했던 야시장과 버스 킹을 구경했다.

한시부터 열시까지 아홉 시간 동안 그 시간이 아

깝지 않게 정말 알차게 돌아다녔던 것 같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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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나 아빠가 옆에 있었다면 “그만 좀 빨빨거려라” 라고 말했을 것 같다.

┃오카다 카지노 & 몰 오브 아시아

이 날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결론은 당연히 좋

았지만 날씨가 많이 흐리고 습도가 많은 날이라

서 오늘의 날씨처럼 나의 기분도 축 처지는 시작

이었다. 그래도 내가 점점 기분이 좋아졌던 이유

는 이 날 색다른 경험을 두 가지나 했기 때문이

다.

먼저 오후 한 시 반에 출발을 했는데 평소 같았

으면 그냥 택시를 타고 갔겠지만, 오늘은 필리핀

에서 처음으로 전철을 타고 갔다. 이 전철은 한국이랑 비슷하지만 차이점은

역마다 안내방송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래서 계속해서 위치확인을 해

야 했다. 하지만 표 값도 60패소, 우리나라 돈으로 120원밖에 안하는 가격

이라 정말 좋았다. 사실 많이 기대를 하지 않고 탔었는데, 전철을 타고 목적

지로 이동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오랜만이었고, 택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지

상에서 내려다보는 마닐라는 조금 더 특별해보였다.

첫 번째 목적지는 “오카다”라는 규모가 큰 카지노였다. 나는 사실 아직 나

이가 되지 않아 들어갈 수 없는 곳이지만 필리핀은 검사를 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돈을 따러가는 것이 아닌 오로지 호기심에 경험삼아 한 번 가보았다.

그 곳의 규모는 어마어마했고, 생각했던 것 보다 청결하고 사람들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그렇게 색다른 경험을 하고 다음 목적지는 저번 마닐라 투어 할 때 이미

한 번 가봤던 ‘몰 오브 아시아’ 라는 커다란 백화점이었다. 그 곳에서는 쇼

핑몰뿐만 아니라 환상적인 일몰까지 볼 수 있는 곳이어서 많은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몰려 있었다. 이 곳 역시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 준비

를 하고 있었고 그러한 분위기로 둘러 쌓여있어 저번에 왔을 때보다 훨씬

볼 것들과 즐길 거리들이 많았다.

이 백화점은 다리를 건너면 바로 일출을 볼 수 있는 바다로 이어지게끔 만

들어져있다. 이곳은 각종 놀이기구들과 초록 잔디로 이루어진 공원으로 이루

어져있다. 어떻게 바다와 공원이 같이 있을 거라 생각하겠는가. 이곳은 전에

한 번 봤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느낌이었다. 전에는 단지 ‘놀아야지’ 하는

일차원적인 생각만 했다면, 이번에는 생각이 조금 더 보태졌다. 조금 구체적

으로 말하자면 ‘이 곳에 이 백화점 재단의 대표가 백화점의 위치를 이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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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한 것이 신의 한 수인 것 같다.’ 라는 생각까지 해볼 정도가 되었다는

말이다.

그렇게 둘러보다 어느 덧 기대하던 일몰 때가 다

가왔다. 하지만 오늘의 날씨가 매우 흐린 탓에 오

늘도 일몰을 보지 못하고 쇼핑몰 바로 앞에 있는

자그마한 규모의 놀이공원에 갔다. 사람들도 엄청

많았고, 날씨도 습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곳의

야경은 최고였고, 공연 등 볼거리들과 심지어 바로

옆에 바다가 있어서 마음은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그 놀이공원에서 처음엔 바이킹을 탔는데

한국보단 재미없었지만 그래도 기대 이상이어서 나름 만족했다. 특히 가격이

많이 비싸지 않아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그 후 간단히 요기를 하고 내가 평

생 타보지 못했던 대관람차를 탔다. 대관람차를 탔을 때 무서웠고 많이 흔들

렸지만 그래도 정말 멋진 야경들과 낭만적인 분위기를 무시하지 못했다. 아

니, 그냥 이러한 감정들이 내가 무서워하는 감정들을 짓눌러버렸다. 정말 잊

지 못할 추억을 하나 더 만들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

【느낀점】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15주가 이렇게 빨리 지나갔다. 시간이 빠르다

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닌 것 같다. 사실 나는 처음 이 곳에 간 목적은

노는 것 보다는 그저 나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서만 갔다. 이곳에서의 노

는 것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역 대학교 학생들 등 여러 곳의 학교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하며 나는 영어뿐만 아니라 나의 인생 즉 나에 대해서도 많이

배워온 것 같다. 과연 내가 이곳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내가 이

렇게 많은 경험을 해보고 올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나는 기숙사 생활을 해본 적도 없고 엄격한 집안 환경으로 인해 친구 집에

서 자본 적 역시 없다. 그래서 처음에는 내가 누군가와 함께 잠을 잔다는 것

에 대해서 설레기도 했으며 좋았다. 나는 생각보다 빨리 이 환경에 대해 적

응을 했고 즐겼다는 말을 이럴 때 쓰면 정말 적절한 것 같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들을 정말 재미있게 즐기고 왔다. 다른 나라였던 만큼 구경도

많이 하고 다녔으며 공부 역시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나는 후회를 했다. 매주 있는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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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매주 3편씩 써야하는 에세이, 늘 아침에 일어나 1교시부터 8교시까지 똑

같이 반복되는 생활 패턴까지 마치 고등학교로 돌아간 것만 같은 느낌이었

다. 매주 있는 시험과 에세이는 부담스럽게 느껴졌으며 그룹 시간 때면 다른

학생들보다 내가 못하다는 열등감에 시달려야했다. 하지만 이 역시 생각하기

나름이었다. 생각을 조금 바꾸니 나의 행동 역시 자연스레 바뀌었다. 결국에

는 다른 학생 역시 나와 똑같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매주 있는 시험과 에세

이가 지금 당장은 조금 힘들지 몰라도 내 미래에는 매우 도움이 될 활동이

라는 것을 강하게 인지하여 더욱 노력했다.

그 결과 나는 마지막 날에 한국으로 돌아가기 아쉬울 정도로 좋았고 지금

경남대학교에서 필리핀 어학연수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에 대해서

직접 찾아가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만족스러웠다. 한 번

더 가겠냐고 묻는다면 나는 1초의 고민도 없이 가겠다고 대답할 정도로 뜻

깊은 시간이었다. 다른 학생들에게도 추천을 할 것이며 영어를 완벽하게 습

득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저 경험도 쌓고 완벽까진 아니더라도 조금이

나마 영어가 늘고 싶다 하는 학생들은 꼭 신청을 했으면 좋겠다.

가게에서 행복은 팔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행복을 파는 가게가 있다. 그

것은 어떠한 것을 상대방에게 선물을 한다면 그들은 행복해 할 것이고, 그

모습을 보는 나 역시 행복해질 거라는 글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나는 이

필리핀 어학연수가 나에게 행복을 주었던 것 같다. 행복이라는 것은 큰 것이

아니다. 나는 이 연수로 인해 많은 것들을 배워왔고 그로 인해 나 역시 많이

성장했음을 느낀다. 나의 이 보고서로 인해 필리핀 어학연수를 운영하시는

행정실분들 역시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