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물리학과 첨단기술 April 2008 12 연구윤리정보센터: 올바른 연구를 위한 연구자 공동체 조은희 윤태웅 저자약력 조은희 교수는 일리노이대학교 미생물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조선대학교 과학교육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연구윤리정보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실험실 생활 길잡이(공저)> 등이 있다. ([email protected]) 윤태웅 교수는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에서 석사를 마치고 한국과학기 술연구원에서 근무하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박사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 교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2007년부터 공학교육연구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전기학회 윤리위원회 간사로 활동 중이다. ([email protected]) 참고문헌 [1] 강은희, 김은애, 권복규, 조은희, 연구윤리교육에 대한 생명과학 연구자들의 의견 및 요구, 의료윤리교육 9(2), 187-202 (2006); 홍석영, 이상욱, 구영모, 조은희, 생명과학 연구윤리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연구자들의 의견 조사 연구, 한국생물교육학회지 33(1), 82-94 (2005); 홍석영, 이상욱, 구영모, 조은희, 학술논 문 저자자격에 대한 생명과학 연구자들의 인식, 의료윤리교육 8(1), 60-72 (2005). [2] 강은희 등, 앞의 논문 (2006). 그림 1. 연구윤리교육은 누구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문제다.최근 들어 몇몇 연구부정사건으로 과학계는 물론 우리 사 회 전체가 홍역을 치른 기분이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들 사이 에 연구윤리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다는 것이 소득이라면 소 득이라며 위안을 삼곤 한다 . 과학연구를 하는 인력이 빠른 속 도로 증가하면서 그 전의 시스템이 지니고 있었던 자정능력 이 한계에 이른 면도 있다. 이제 바람직한 연구에 대해 좀 더 고민해 볼 때가 되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연구윤리가 우리나라에서 쟁점이 되기 직전인 200412 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연구윤리와 관련된 생명과학 연구자 들의 인식을 공동연구자들과 함께 조사할 기회가 있었다 . [1] 조사의 초점과 대상자의 수는 조금씩 달랐지만 모두 생명과 학 연구자를 대상으로 하였다는 점과 연구윤리와 관련된 문 항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세 번의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느낀 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나는 연구과정에서 윤리적 인 문제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다 . 그러나 주변의 다른 연구자들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좀 많아 보인다. 그래서 걱정 스럽다.” 나아가서는 나는 별로 필요 없지만 다른 사람들은 연구윤리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 (심지어는) 필수적으로 교 육을 받도록 강제해야 한다 .”고 강변하는 경우도 있었다 . 그림 1은 두 번째 조사에서 연구윤리교육은 누구에게 어떻 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연구책임자와 일반연 구원의 응답을 따로 정리한 결과다. [2] 일반연구원의 대부분은 대학원 재학생이었다. 연구책임자에게 물었을 때는 대학원생 에게 정규과목으로 가르치면 충분하다는 답이 32%로 가장 많았지만 대학원생의 6.4%만 이와 같은 의견을 보였다 . 반면 대학원생의 59%가 연구책임자를 포함한 모든 연구자에게 의 무적으로 연구윤리교육을 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연구책임자 25.8%만 같은 의견이었다 . 연구책임자는 대학원생의 교육 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대학원생들은 연구책임자도 교육 을 받아야한다는 생각이 엿보인다. 역시 내가 포함되지 않은 다른 집단에 대한 문제의식을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연구 분야와 시대에 따라 연구하는 방식과 관행이 조금씩 다르다. 나는 잘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은 잘 못하는 것 같다는 생 각을 많은 사람이 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 몇 가지 이유 를 생각해 보았다. 주변의 여러 연구자들 가운데 부적절한 방 대학(원) 연구윤리 정규 과목으로 충분 모든 연구자에게 의무화 연구책임자에만 의무화 모든 연구자에게 자율화

연구윤리정보센터: 올바른 연구를 위한 연구자 공동체webzine.kps.or.kr › contents › data › webzine › webzine › ... · 12 물리학과 첨단기술 April

  • Upload
    others

  • View
    0

  • Download
    0

Embed Size (px)

Citation preview

Page 1: 연구윤리정보센터: 올바른 연구를 위한 연구자 공동체webzine.kps.or.kr › contents › data › webzine › webzine › ... · 12 물리학과 첨단기술 April

물리학과 첨단기술 April 2008 12

연구윤리정보센터: 올바른 연구를 위한 연구자 공동체

조은희 ․ 윤태웅

저자약력

조은희 교수는 일리노이대학교 미생물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조선대학교 과학교육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연구윤리정보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실험실 생활 길잡이(공저)> 등이 있다.

([email protected])

윤태웅 교수는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에서 석사를 마치고 한국과학기

술연구원에서 근무하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박사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

교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2007년부터 공학교육연구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전기학회 윤리위원회 간사로 활동 중이다.

([email protected])

참고문헌

[1] 강은희, 김은애, 권복규, 조은희, 연구윤리교육에 대한 생명과학

연구자들의 의견 및 요구, 의료윤리교육 9(2), 187-202 (2006);

홍석영, 이상욱, 구영모, 조은희, 생명과학 연구윤리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연구자들의 의견 조사 연구, 한국생물교육학회지

33(1), 82-94 (2005); 홍석영, 이상욱, 구영모, 조은희, 학술논

문 저자자격에 대한 생명과학 연구자들의 인식, 의료윤리교육

8(1), 60-72 (2005).

[2] 강은희 등, 앞의 논문 (2006).

그림 1. 연구윤리교육은 누구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문제다.”

최근 들어 몇몇 연구부정사건으로 과학계는 물론 우리 사

회 체가 홍역을 치른 기분이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들 사이

에 연구윤리에 한 의식이 높아졌다는 것이 소득이라면 소

득이라며 안을 삼곤 한다. 과학연구를 하는 인력이 빠른 속

도로 증가하면서 그 의 시스템이 지니고 있었던 자정능력

이 한계에 이른 면도 있다. 이제 바람직한 연구에 해 좀 더

고민해 볼 때가 되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연구윤리가 우리나라에서 쟁 이 되기 직 인 2004년 12

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연구윤리와 련된 생명과학 연구자

들의 인식을 공동연구자들과 함께 조사할 기회가 있었다.[1] 조사의 과 상자의 수는 조 씩 달랐지만 모두 생명과

학 연구자를 상으로 하 다는 과 연구윤리와 련된 문

항이라는 에서는 동일하다. 세 번의 조사에서 공통 으로

느낀 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연구과정에서 윤리

인 문제에 해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다. 그러나 주변의 다른

연구자들은 윤리 으로 문제가 좀 많아 보인다. 그래서 걱정

스럽다.” 나아가서는 “나는 별로 필요 없지만 다른 사람들은

연구윤리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 (심지어는) 필수 으로 교

육을 받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강변하는 경우도 있었다.그림 1은 두 번째 조사에서 연구윤리교육은 구에게 어떻

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는 질문에 해 연구책임자와 일반연

구원의 응답을 따로 정리한 결과다.[2] 일반연구원의 부분은

학원 재학생이었다. 연구책임자에게 물었을 때는 학원생

에게 정규과목으로 가르치면 충분하다는 답이 32%로 가장

많았지만 학원생의 6.4%만 이와 같은 의견을 보 다. 반면

학원생의 59%가 연구책임자를 포함한 모든 연구자에게 의

무 으로 연구윤리교육을 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연구책임자

는 25.8%만 같은 의견이었다. 연구책임자는 학원생의 교육

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학원생들은 연구책임자도 교육

을 받아야한다는 생각이 엿보인다. 역시 내가 포함되지 않은

다른 집단에 한 문제의식을 감지할 수 있는 목이다.

연구 분야와 시대에 따라 연구하는 방식과

관행이 조금씩 다르다.

“나는 잘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은 잘 못하는 것 같다”는 생

각을 많은 사람이 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몇 가지 이유

를 생각해 보았다. 주변의 여러 연구자들 가운데 부 한 방

대학(원) 연구윤리 정규

과목으로 충분

모든 연구자에게 의무화

연구책임자에만 의무화

모든 연구자에게 자율화

Page 2: 연구윤리정보센터: 올바른 연구를 위한 연구자 공동체webzine.kps.or.kr › contents › data › webzine › webzine › ... · 12 물리학과 첨단기술 April

물리학과 첨단기술 April 2008 13

참고문헌

[3] Retraction, Nature 452, 120 (2008).

[4] Zou A, Horowitz LF, Montmayeur J-P, Snpper S, Buck LB,

Genetic tracing reveals a stereotyped sensory map in the

olfactory cortex, Nature 414, 173-179 (2001).

식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사람이 조 이라도 있는 경우 이들

이 에서 띄어서일 수도 있고, 자신에 해서는 다른 사람보

다 한 평가를 내리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 지만 이것이

연구 분야에 따라 수용되는 연구 차나 논문 발표 방식이

다르고, 같은 분야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윤리 기 이 서로

다르기 때문일 수 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로 따르고

있으므로 자신은 괜찮지만 다른 기 을 따르는 동료들의 행

동은 비윤리 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연구자들 사이 서로 다른 잣 를 가지는 경우를 어렵지 않

게 마주친다. 를 들면 이 게재에 한 논란 속에서 우리는

학 논문의 성격을 인문학 공자와 자연과학 공자가

다르게 규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자연과학 분야

에서는 학 논문의 내용을 압축하고 정리하여 학술지 논문으

로 내는 것은 권장되는 일이며 일부 학교에서는 학술지 발표

논문을 묶어 제출하는 것으로 학 논문을 체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문과학 분야에서는 학 논문도 독립 인 출 물로

인정하여 이를 아무런 언 없이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은 이

게재로 간주한다. 과학기술분야에서 학 논문을 작성할 때 지도교수가 기여

하는 부분 한 인문과학 분야와는 상당히 다르다. 학 논문

의 내용을 바탕으로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할 때 학생이 제1자, 지도교수가 교신 자가 되는 것이 요즈음 과학기술분야

의 일반 인 행이다. 그러나 이를 인문학자의 으로는 지

도교수가 학생의 논문에 경우 없이 이름을 걸쳐 놓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학문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되는 방식과 행을

알지 못한 채 특정인의 사례를 보고 비윤리 인 행 로 단정

지을 때 멀쩡한 사람에게 상처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분야의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차이가 크다

같은 연구 분야에 종사한다고 해서 모두 같은 의견을 갖는

것은 아니다. 자료 처리나 기술의 방식, 연구 과제 운용, 표의 기 이나 이 게재의 정의, 업 평가의 방식 등 서로 다

른 잣 를 들이 며 다른 사람의 연구나 성과를 폄하하는 일

이 드물지 않다. 자 결정의 문제를 살펴보자.후각에 한 연구로 2004년 박사후 연수 지도교수와 함께

노벨상을 공동수상한 버크(Linda Buck) 교수가 지난 3월 6일자 <네이처(Nature)>에 2001년 발표했던 논문을 철회한다

는 내용을 밝혔다.[3] 철회 논문 역시 후각 신경에 한 연구

결과를 담은 것이다.[4] 발표된 논문의 결과를 재 할 수 없었

고 원래의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는 내용이 일부 발견되었다

는 것이 철회 사유다. 철회된 논문은 버크가 잠시 근무하 던

하버드의 의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에서 자신의 박사후 연

구원을 비롯한 4명의 공동연구원과 함께 발표한 것이다. 이들

은 생쥐를 유 으로 변형시켜 후각과 련된 특정한 신경

세포에서 특수한 단백질을 생성하도록 만든 다음 이 단백질

이 달되는 과정을 추 하 다. 그 결과 뇌의 피질에 존재

하는 어떤 신경세포가 코에서 해지는 냄새에 한 정보를

받는지 알아냈다는 내용을 발표하 다.이 사실을 두고 뒤늦게나마 문제를 인지하고 즉시 논문을

철회한 버크 교수의 용기를 칭찬하는 사람도 있지만 ‘냄새 연

구에서 뭔가 냄새가 난다’라며 부정 인 시선을 던지는 사람

도 있다. 정확한 이야기는 조사가 이루어진 다음에야 알게 되

겠지만 여기서는 이를 비교함으로써 자의 역할과 책임에

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버크가 철회한 논문의 자 5명을

편의상 순서 로 A, B, C, D, E라 할 때, 2001년 발표 당시

논문의 자 표기와 철회 사유를 밝히면서 명기한 각 자의

기여도와 역할은 다음 표와 같다.

표기 내용

2001년 발표 논문의 저자 표기

A1,2, B1,2, C1, D3, E1

1. 하워드휴즈 연구소2. 매사추세츠 종합병원3. 이들 저자는 본 연구에 동등하게 기여

하였다.E. 교신저자

2008년 철회 사유에 명기한

저자의 역할

A: 유전자 변형 생쥐를 만들고 분석하여 논문에 포함된 모든 그림과 자료를 제

공B, E: 연구비 수주B, C: 유전자 변형 생쥐를 만들기 위한 유

전자 적중 구조 제작D: A를 지도A, E: 논문 작성

주변의 몇몇 생물학자들과 이에 한 이야기를 나 어 보

았다. 한 사람은 B, C, D의 자 자격에 해 강력하게 문제

를 제기하 다. 다른 사람은 B와 C에게 자의 자격을

것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D에게 자격을 것은 잘못이라 했

다. 설왕설래 끝에 B와 C에 한 의견은 일치하지 않지만 D에게 자 자격이 없다는 것에는 일치하는가를 물었다. 오랫

동안 박사후 연수를 했던 한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

Page 3: 연구윤리정보센터: 올바른 연구를 위한 연구자 공동체webzine.kps.or.kr › contents › data › webzine › webzine › ... · 12 물리학과 첨단기술 April

물리학과 첨단기술 April 2008 14

참고문헌

[5] 홍석영 등, 앞의 논문 (2005).

기했다. 여러 명의 학원생을 지도하 고 한 명 한 명에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함께 실험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

고 자신의 지시를 따르기만 했던 학생이 제1 자가 될 때 자

신은 다섯 번째 여섯 번째로 려나서 항상 매우 억울했었다

고 했다. 어도 제1 자와 동등한 기여를 했다는 표기가 합

당하다는 의견을 개진하 다. 별 말이 없던 마지막 사람은 각

각의 여건에 따라 실험 지도를 하고 훈련을 담당한 사람의

공로를 인정해 다할지라도 제1 자와 동등한 정도는 결코

아니라고 반박했다.같은 생물학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들조차 자의 자격에

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 다. 의 경우가

단지 몇몇 사람들의 의견이라 해서 일반화하기 어렵다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600여 명의 생명과학자를 상으로 자 기

에 하여 조사한 결과를 보더라도 같은 사안에 해 자를

부여하는 기 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5]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연구윤리에 하여 분야에 따라 는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연구자라도 개인에 따라 옳다고 생각하는 기 이 다르다면 이

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연구자들이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

다. 이를 해결하기 해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았다.

① 연구윤리와 관련된 믿을만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통

로가 필요하다.

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먼 이러한 문제에 해 그

분야의 문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혹시 학계에서 제

시하고 있는 기 이나 지침이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그러나

지 까지는 연구윤리의 여러 쟁 들을 특별히 말하거나 가르

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해왔기 때문

에 이에 한 정보가 많지 않고, 있더라도 여기 기 드문드문

흩어져 있는 형편이다. 참고할 만한 외국의 사례는 충분한 편

이지만, 이것이 우리 연구 장에서도 그 로 수용할 수 있는

형태인지에 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며 이를 확산시키기 해

서는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보를 수집

하고, 일차 검토한 다음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제공하는 곳이

있다면 연구자들의 수고를 크게 덜어 수 있을 것이다.

② 연구윤리의 쟁점에 대해 연구자들이 토론과 숙의를 거쳐 공

감대를 형성하고 필요한 경우 현재 상황에 적절한 형태를 합의

할 수 있어야 한다.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알고 실천해야할 윤리 원칙은 실

제로 단순하고 상식 인 수 이다. 따로 이를 학습하지 않아

도 등 교육이나 가정교육에서 충분히 배워왔던 내용이

그 바탕을 이룬다. 정직하라. 배려하고 력하라. 책임을 다하

라.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그러나 연구 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하고 구체 인 실을 몇 마디 원칙으로 해결하기란 불

가능하다. 지 까지 이것을 연구자 개인이 혼자만의 생각으로

해결하여 서로 다른 방식으로 처리한 것이 문제가 된다면 이

제는 이런 문제도 공론화시켜 함께 이야기하고 동료들의 공

감 를 얻을 수 있는 통로가 있어야 한다.

③ 합의한 내용을 널리 알려 모든 연구자들이 실천할 수 있어

야 한다.

여러 연구자들이 모여 공감 를 형성하고 바람직한 연구

방향이나 틀을 찾아낸다면, 아니면 어도 이러한 과정을 모

색하 다면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리 알려 그들이 시행착

오를 거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연구윤리교육의 필요성

에 해서도 많은 연구자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정작 교육의

내용에 해서는 별 말이 없다. 군가가 가르침을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분 기다. 연구윤리교육은 연구자들이 함께 바

람직한 연구에 해 생각한 내용들을 확산하고 실천하는 과

정이라 규정한다. 따라서 앞에서 수집한 정보와 연구자들이

토론을 통해 설정한 기 을 여러 가지 형태로 가공하여 확산

할 필요가 있다.

연구윤리정보센터의 역할과 기능

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고자 연구윤리정보센터가 설립되

었다. 이는 더 나은 연구를 한 연구자 공동체의 형태로 운

하여 바람직한 연구를 하기 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토

론하는 장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① 연구윤리와 련된 정보를 체계 으로 수집하여 찾기 쉬

운 형태로 모든 연구자에게 제공한다.② 각 연구 장에서 쟁 이 되는 사항을 발굴하여 연구자들

이 이에 해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연구자들이 자발 으

로 연구윤리에 한 기 과 지침을 도출할 수 있도록 토

론의 장을 제공한다.③ 토론과 참여의 과정에서 도출된 기 과 지침을 서로 알리

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한 어려움을 함께 나 고 도와

수 있는 네트워크 심의 역할을 한다.

Page 4: 연구윤리정보센터: 올바른 연구를 위한 연구자 공동체webzine.kps.or.kr › contents › data › webzine › webzine › ... · 12 물리학과 첨단기술 April

물리학과 첨단기술 April 2008 15

연구윤리 동향 자료실 분야별 커뮤니티 게시판 상담 센터 소개

사회적 책임 동향 게시판 연구윤리 자료 DB 인문사회 공지사항 FAQ 설립 취지

연구 부정 행위 최신 소식(RSS) 동영상 코너 과학기술 토론 게시판 상담 목표

논문 출판의 윤리 사이트 소개(RSS) 이슈 코너 연구윤리교육 자유 게시판 나의 상담 조직 및 연락처

연구실 문화 주요 논점 정리 통합 검색 공학소양교육 건의 게시판 발자취

이해의 상충 스케줄 나의 검색 … 자료 요청 게시판 영문 소개

실험실 관리 외부 블로그 소식 커뮤니티 A 영문 자료실

동물, 인간 실험 게시판 관리( ) 커뮤니티 B

그림 2. 온라인 정보센터(www.grp.or.kr)의 사이트맵(안).

참고문헌

[6] 홈페이지의 기능과 구현에 관해서는 주식회사 에즈넷(대표이사

박병희)에서 작성한 ‘연구윤리정보센터 홈페이지 구축 사업 제

안서’에 있는 내용을 참고하여 서술하였음.

온라인 정보센터 (http://www.grp.or.kr)[6]

온라인 정보센터는 오는 6월에 공개할 정이며, 문과 한

주소는 각각 http://www.grp.or.kr과 http://연구윤리정

보센터.kr이다. 연구자들이 모여 바람직한 연구 문화를 가꿔

갈 수 있도록 커뮤니티 기능에 을 둘 것이며, RSS(Really Simple Syndication) 정보를 활용한 개인화 등 Web 2.0 서비스를 제공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동 으로 선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연구윤리정보센터 홈페이지는

RSS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다양한 경로로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할 정이다. 효율 으로 통합 리할 수 있는 게시 서

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최신 동향을 하고 쟁 별 토론 공간

을 만들며 깊이 있는 상담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각각의 사

용자는 맞춤형 개인 환경을 구성할 수 있고, 심을 함께하는

사용자들은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바람직한 연구

문화를 북돋우는 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 한다.

1. 연구윤리와 관련된 정보 제공

<연구윤리> 항목에서는 ‘사회 책임’, ‘연구부정행 ’ 등

연구윤리의 주제별로 핵심 논 , 배경, 구체 인 쟁 사례, 참고 자료 등을 정리하여 제시한다. <동향>은 각 분야의 신

규 정보를 리자가 업데이트하는 게시 으로, 해당 분야를

나타내는 아이콘이 머리표 형식으로 붙어 자료의 성격을

쉽게 악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실>에는 다양한 련 자

료를 수집하여 체계 으로 정리한다. 자료의 특성, 주제, 분류, 출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구성하

고, 사용자 태그를 이용한 검색도 지원한다. 한, 검색 조건

을 반복해서 용하고자 할 때는, 해당 조건의 조합에 이름을

배정하고 장하여 나 에 편리하게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2. 연구자들 사이의 의견 교환

<분야별 커뮤니티>는 분야별 쟁 을 소개하고, 해당 분야 커

뮤니티로 가는 경로를 제공하며, 커뮤니티 내용과 연동하여 업

데이트 되는 내용도 보여 다. 커뮤니티는 센터의 모든 회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형 블로그 형태로 운 될 것이며, 해당

주제 논 들을 정리해놓은 공간과 논 별로 분류한 토론 게시

으로 구성된다. 블로그와 커뮤니티의 조합을 뜻하는 블로그

니티 모형과 비슷한 구조가 될 것이다. 먼 <인문사회과학>, <과학기술>, <연구윤리교육>, <공학소양교육> 커뮤니티를 열

계획이며 수요가 있으면 더 다양한 주제의 커뮤니티 활동을 통

해 연구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정이다. 학의 연구윤리 강의

와 련한 커뮤니티도 활발한 활동이 기 된다. 연구윤리를 강

의하는 교수나 연구자뿐만 아니라 담당조교도 커뮤니티의 일부

분을 리할 수 있도록 리자 특권을 다양하게 지정할 수 있도

록 한다. 아울러 연구윤리와 직·간 으로 연 되는 주제로 인

터넷 공간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논객들도 커뮤니티에 참

여할 수 있도록 다앙한 방식의 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한다.<게시 >은 RSS, 스크랩, 태그 기능을 지원해 사용자의

개인 환경에서 언제든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구 할 것이며, 태그로 지정된 키워드에 해당하는 내용을 통합 검색으로 찾

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상담>도 게시 형식인데, 로그인한

사용자를 상으로 비공개로 하되 자주 발생하는 사안은

리자가 FAQ에 따로 정리할 수 있도록 한다. 한, 상담을 요

청한 사용자는 상담 내용과 진행 과정을 ‘개인 환경’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응답이 없을 때나 상담을 단하고자 할

때 그 내용을 삭제할 수 있다.

Page 5: 연구윤리정보센터: 올바른 연구를 위한 연구자 공동체webzine.kps.or.kr › contents › data › webzine › webzine › ... · 12 물리학과 첨단기술 April

물리학과 첨단기술 April 2008 16

그림 3. 위젯 기술을 이용한 개인 환경의 예.

그림 4. 연구윤리정보센터 개소식.

3. RSS 서비스를 통한 개인화 환경 지원

센터 홈페이지를 직 방문하지 않고도 홈페이지에서 제공

하는 주요 정보를 사용자가 자신의 블로그나 별도의 리더

로그램을 활용해 확인할 수 있도록, RSS 서비스를 지원할 계

획이다. 이를 해 모든 게시 에 기본 으로 RSS 채 을 제

공할 것이며, 홈페이지 제작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RSS 채을 추가로 구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화’는 RSS 방식의

정보를 Ajax라는 기반기술을 이용해 표시하는 웹 2.0 서비스

를 일컫는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원하는 정보만 자신의 개인

페이지에서 동 으로 구독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게시 별로

제공되는 RSS 정보를 사용자가 선택하여 원하는 게시 의

정보만 동 으로 표시하고 배열 순서도 젯 기술을 이용하

여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3에 이런 방식으로

구성한 개인 환경의 를 보인다.

연구윤리정보센터의 활동 소개

연구윤리정보센터의 공식 활동은 2007년 12월 15일 시작

되었으며 2008년 3월 19일 조선 학교에서의 개소

식을 시작으로 본격 인 움

직임이 시작되었다. 2008년

4월까지 계획되었거나 시행

된 활동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1) 연구윤리 문가 간담회,

한양 학교, 2008. 2. 25.

(2) 연구윤리정보센터 개소식

연구윤리 특강, 조선

학교 2008. 3. 19. (3) 연구기 의 연구윤리 교육 지원

연세 학교 생명시스템 학원 “생명윤리특강” 기획 지원, 2008년 1학기

숙명여자 학교 생명과학부 학원 “연구윤리특강” 기획

지원, 2008년 1학기

(4) 찾아가는 세미나

제1회, 부산 학교 공학교육 신센터, “공학과 소양교

육” 2008. 3. 7. (윤태웅, 고려 ) 제2회, 한국작문학회, “ 학에서의 윤리 인 쓰기 교

육” 2008. 3. 8. (이인재, 서울교 ) 제3회, 고려 학교 기 자 공학부, “과학이란 무엇

인가” 2008. 3. 12. (이상욱, 한양 ) 제4회, 숙명여자 학교 생명과학부, “신나고 즐거운 실

험실 생활을 하여” 2008. 3. 13. (조은희, 조선 )제5회, 가천 학교, “표 과 올바른 인용” 2008. 3. 28. (이인재, 서울교 )제6회, 연세 학교 생명시스템 학원, “사례를 통해 배

우는 올바른 자료처리” 2008. 3. 28. (조은희, 조선 )(5) 학회 소식지 기고

한화학회 소식지, 화학세계, ‘화학인의 교양’ 코 연재, 2008. 2. ~ 2008. 6.한국물리학회 소식지, 물리학과 첨단기술 연구윤리 특집

기획 집필, 2008. 4.(6) 학회 발표

S. W. Yi, T.-W. Yoon, I. J. Lee, W.-C. Son, G. Y. Hwang, E. H. Cho, Current RCR Education and Information-sharing Activities in Korea. First Biennial Conference on RCR-EIT: Responsible Conduct of Research Education, Instruction and Training. Apr. 17-19, 2008, St. Louis, Missouri, 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