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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산업연구Ⅰ제41권 제3호Ⅰpp. 47 66 아일랜드 더블린을 통해 본 창조적 안동관광 실현방안 45) 이웅규 (Lee, Woong-Kyu) * 구정대 (Goo, Jung-Dae) ** 국문요약 본 연구는 지리적 취약성, 지역민들의 보수성과 배타성, 풍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음에 도 관광 자원을 연계할 수 있는 아이디어 빈곤과 부족, 지역 발전을 이끌 성장주도산업의 부 재, 인적 네트워크 미흡 등에 따른 안동관광의 획기적 발전이 어려운 현실을 아일랜드 더블린 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 논문이다. 본 논문은 안동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관광상품화 하기 전에 안동시와 비슷한 여건을 지닌 아일랜드 더블린을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안동시가 더블린의 문화관광마케팅 전략을 활용하 여 풍부한 안동지역의 전통과 현대적 의미의 관광콘텐츠를 연계할 수 있는 관광매력요인들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안동지역은 성리학의 본 고장이라 할 수 있으며, 유교문화를 상품화 할 때 고급문화를 소비하고자 하는 관광객에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지니고 있어서 그 가치는 상당히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세계적인 관광추세가 차별화 된 개별관광과 창조관광으로 급변하고 있어서 고급문화 내지는 정신문화 체험프로그램의 문화관광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활성화한다면 전통문화 관광 도시로서의 안동지역의 위상과 관광경쟁력은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활용하여 더블린관광과 같은 문화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제시하였다. 결국 안동관광의 특성은 민속문화와 전 통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잘 결합하여 조화를 이루게 하여 역사문화도시로서의 관광경쟁력을 갖는 것이 더블린 관광으로부터 배우는 본 연구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주제어│아일랜드, 더블린, 창조관광, 안동관광, 관광매력요인 . 오늘날의 축제나 이벤트는 단순한 경제효과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적인 파급효과도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도현래 나상필 박정익, 2016).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의 관광행사 또는 축제, 이벤트 등은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서 성공하 거나 실패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본전이라는 사고가 팽배해 있다. 화천 산천어 축제, 함평 나비축제, 보령 머드 축제 등과 같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흥행에 성공한 지자체도 있지만, * 백석대학교 관광학부 관광경영전공 교수, [email protected] ** 교신저자, 백석대학교 관광학부 호텔경영전공 교수, [email protected]

아일랜드 더블린을 통해 본 창조적 안동관광 실현방안 · 국문요약 본 연구는 지리적 취약성, 지역민들의 보수성과 배타성, 풍부한 콘텐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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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산업연구Ⅰ제41권 제3호Ⅰpp. 47~66

    아일랜드 더블린을 통해 본 창조적 안동관광 실현방안

    45)이웅규(Lee, Woong-Kyu)*․구정대(Goo, Jung-Dae)**

    5

    국문요약

    본 연구는 지리적 취약성, 지역민들의 보수성과 배타성, 풍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음에

    도 관광 자원을 연계할 수 있는 아이디어 빈곤과 부족, 지역 발전을 이끌 성장주도산업의 부

    재, 인적 네트워크 미흡 등에 따른 안동관광의 획기적 발전이 어려운 현실을 아일랜드 더블린

    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 논문이다.

    본 논문은 안동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관광상품화 하기 전에 안동시와 비슷한 여건을 지닌

    아일랜드 더블린을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안동시가 더블린의 문화관광마케팅 전략을 활용하

    여 풍부한 안동지역의 전통과 현대적 의미의 관광콘텐츠를 연계할 수 있는 관광매력요인들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안동지역은 성리학의 본 고장이라 할 수 있으며, 유교문화를 상품화 할

    때 고급문화를 소비하고자 하는 관광객에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지니고 있어서 그

    가치는 상당히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세계적인 관광추세가 차별화 된 개별관광과 창조관광으로 급변하고 있어서 고급문화

    내지는 정신문화 체험프로그램의 문화관광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활성화한다면 전통문화 관광

    도시로서의 안동지역의 위상과 관광경쟁력은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활용하여 더블린관광과

    같은 문화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제시하였다. 결국 안동관광의 특성은 민속문화와 전

    통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잘 결합하여 조화를 이루게 하여 역사문화도시로서의 관광경쟁력을

    갖는 것이 더블린 관광으로부터 배우는 본 연구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주제어│아일랜드, 더블린, 창조관광, 안동관광, 관광매력요인

    Ⅰ. 서 론

    오늘날의 축제나 이벤트는 단순한 경제효과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파급효과도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도현래․나상필․박정익, 2016).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의 관광행사 또는 축제, 이벤트 등은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서 성공하

    거나 실패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본전이라는 사고가 팽배해 있다. 화천 산천어 축제, 함평

    나비축제, 보령 머드 축제 등과 같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흥행에 성공한 지자체도 있지만,

    * 백석대학교 관광학부 관광경영전공 교수, [email protected]

    ** 교신저자, 백석대학교 관광학부 호텔경영전공 교수, [email protected]

  • 48 지역산업연구|제41권 제3호|2018.8

    거의 대부분의 축제가 지자체장의 치적 쌓기, 타 지역의 축제 따라 하기 등등 개념이 없고

    예산낭비의 전형적인 관치(官治)행사로 전락한 축제라는 점이다. 결국 모든 피해는 지역주

    민과 국민들, 특히 우리 후손들에게 전가된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은 지적이 언론과 방송

    을 통해 보도됨에도 불구하고, 지역축제나 이벤트 및 관광행사는 오늘도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KBS 뉴스, 2015).

    이에 본 연구는 우리의 정서적 상황과 역사적 배경이 비슷한 아일랜드를 사례로 분석하

    여 성공적인 창조관광 사례를 제시하고자 한다. 창조경제의 도래와 함께 문화관광이 지역

    발전의 주요 기제로 자리 잡았지만 실제 대도시의 문화관광은 세계적으로 구조적 동질화

    과정을 겪으면서 지속가능성의 담보라는 도전에 직면했다(이철호 김기자, 2014). 창조적

    인 안동관광은 방문 관광객의 창의적 잠재력을 개발하고 안동지역이 제공하는 특유의 체

    험과 학습을 통해 관광을 확대재생산하는 진화된 형태의 문화관광을 말한다. 이 점에서 창

    조적인 안동관광은 오늘날 지방의 대도시 문화관광이 직면한 복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

    다는 전략적 함의를 지닌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안동관광의 발전과 그 연장선상에

    서 창조적인 안동관광의 작동 양식을 아일랜드 더블린을 사례로 하여 분석하는 한편, 아일

    랜드 더블린의 전반적인 이해를 중심으로 창조적인 안동관광의 진전된 양태를 고찰한다.

    이를 통해 창조적인 안동관광의 실현에는 관광지의 차별화 된 정체성과 진정성 등이 중요

    하며, 그 형성과정은 안동지역의 본래의 고유한 이미지와 높은 인지도, 매력적인 민속문화

    의 보고(寶庫), 양질의 핵심 콘텐츠의 다량 보유, 그리고 고택체험과 같은 고급문화를 생산

    하는 주민참여에 의한 진정성의 구현과 관광업계 내부로부터의 주도적 역할이 중요하다

    는 메시지를 얻는다.

    창조관광은 도시의 창조성을 관광한다는 의미의 ‘창조성의 관광화(tourism of creativity)’와

    관광을 창조적으로 한다는 의미의 ‘관광의 창조화(creativity of tourism)’ 양 과정의 결합을 통

    해 창조관광을 정의(이무용, 2012) 내리기도 하지만, 창조경제란 것이 창조적 아이디어 및

    콘텐츠에 기반을 한 경제인만큼 창조관광 역시 창의적인 관광콘텐츠에서부터 관광벤처

    산업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이 매우 광범위하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하고, ‘융합’이 가장 중

    요시되는 만큼 관광산업의 창조적 융 복합이 창조관광으로 간주되기도 한다(김형곤,

    2013).

    유명한 구겐하임 미술관의 경우, 산업화 도시재생을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초기에는 크

    게 성공하였으나 뉴욕과 스페인에 이어 베니스, 베를린 등에서도 구겐하임 미술관이 잇달

    아 설립되면서 본래의 차별성을 잃고 체인화가 되어가는 병폐를 낳았다. 국내에서도 제주

    올레길을 비롯하여 역사문화콘텐츠에 야간축제와 전시를 결합한 진주남강유등축제, 천

    혜의 자연과 겨울축제의 특성에다 지역상품권을 도입한 화천산천어축제, 영화를 축제와

    영상산업으로 발전시킨 부산국제영화제 등 창조관광을 재해석하고 활용한 모범적이 사

    례들이 크게 주목받은 뒤 이와 유사한 관광콘텐츠와 축제들이 복제되고 있어 그 차별성이

  • 아일랜드 더블린을 통해 본 창조적 안동관광 실현방안 / 이웅규 ․ 구정대 49

    퇴색되어가는 사례를 보고 있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창조적인 안동관광이 지속가능하려면 무엇보다 튼튼한 문화에

    뿌리를 둔 지역의 고유성이 있어야한다. 그 다음, 안동지역이 자생적으로 관광사업을 성장

    시킬 수 있는 꾸준한 정부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안동지역과 같이 전통문화가 풍부한 지

    역의 경우는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도 좋지만 기존에 있던 관광콘텐츠를 어떻게 활

    용할 것인가에 우선적인 창조의 방향을 맞춰야할 시점이다(박일, 2015; 부숙진, 2014; 이병

    민, 2014). 지자체의 차별화된 고유 장소자산의 개발을 통한 마케팅 전략은 지역정체성 제

    고 및 지역 경제 활성화 견인과 특성화하고 조화된 지역 문화유산개발과 그 이미지 창출에

    따른 사회적 연대감과 대중적 자부심을 이끄는데 도움이 된다(양진연․선종갑․고호석,

    2014).

    이것이 개념 없는 관광개발 내지는 관광축제를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에게 기본적인 방

    향을 제시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 생각된다. 얼토당토않은 관광축제나 관광개발 등 정

    체성 없는 관광이 정립되기 전에 비교적 개념화가 쉽게 될 수 있는 사례를 제시하고자 한

    다. 관광개발의 시작은 지역주민의 공감대 형성에서 출발하며, 이에 따라 관광개발에 형성

    도 가능하다(송재호․고계성, 2014).

    그러므로 본 연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역인 안동지역을 사례로 그 매력요인

    을 분석하는데 아일랜드 더블린을 통해서 그 내용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안동 지

    역의 전통적인 민속문화가 세계적인 수준이기도 하지만 주요 이유는 아일랜드 더블린과

    정서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1999년 4월 21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방문과 미국의 전 대

    통령인 아버지 부시의 2005년 11월 13일 방문, 아들 부시의 2009년 8월 3일 방문 이후로 관

    광객들이 단체로 몰려들고 있지만 안동지역은 안동관광의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

    고, 관광객은 안동관광의 진정성을 쫓는 것이 아니라 안동지역의 관광지를 단순구경하고

    관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본 연구는 아일랜드 더블린을 통해 안동관광의 매력요인을 분석함

    으로써 안동지역의 관광산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노력하였다. 이재훈(2013)이

    ‘경북도청 신도시의 성공과 균형발전 심포지엄’에서 지적한 것처럼 경북도청이전 신도시

    의 개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안동·예천지역의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창조도시화

    의 중요성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아일랜드 더블린, 콜롬비아 포파얀, 캐나다 몬트리

    올 등의 사례처럼 안동과 예천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내적 역량에 기반해 창조도시화를

    추진하되, 역사적으로 지닌 문화적 강점 속에서 창조화의 기본적 테마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지적되고 있는 아일랜드 더블린을 사례로 하여

    안동관광의 매력요인을 분석한 것이다. 이를 통해 안동시가 2008년 4월 16일 안동관광 발

    전을 위한「1,000만 관광객 시대를 대비하는 관광 대토론회」개최를 통해 안동지역을 6H

    (한옥, 한복, 한음식, 한지, 한음악, 한글) 한 브랜드화 및 관광 상품화하고, 문화재의 본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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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은 보호하면서도 이를 관광객에게는 적극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 등을 제시했고(안

    동인터넷신문, 2008), 2012년 10월 22일에「2020년 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다양

    한 문화자원을 개발하고 있고(중앙일보, 2012), 2013년「1천만명 관광객 시대」인프라 구

    축(이두영, 2014), 2014년「2014년도 관광활성화 추진계획(중앙일보, 2014) 등을 지속적으

    로 추진하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Ⅱ. 아일랜드 더블린의 전반적인 이해

    1. 지역주민의 삶의 공간과 관광객의 공간의 공존

    우선 아일랜드 더블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템플바(Temple Bar)를 분석해야 한다. 역사

    가 깊은 템플바의 술집은 다양한 탭과 노래와 춤이 있는 곳이다. 1840년에 생긴 이 바에는

    거의 매일 발 디딜 틈도 없는 홀에 모두 모여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

    낸다. 가장 소란스러운 곳이 오히려 더 즐거울 수도 있다는 템플바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래서 템플바는 더블린을 가로지르는 리피강의 남쪽에 위치해 있으면서 더블린에서 가

    장 유명한 곳 중 하나로 아이리쉬 펍을 비롯하여 레스토랑, 극장, 갤러리, 아기자기한 상점

    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가장 생동감이 넘치는 곳이자 더블린의 문화

    공간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 곳이 되었다.

    또한 더블린의 시내에는 유난히 거리의 예술가들이 많은데, 거의 모두가 화가, 모두가

    음악가란 말이 나올 정도이다. 아일랜드 전통의 탭 리듬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리버댄

    스는 현재 아일랜드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상품이 되고 있다. 1991년 템플바 재개발에 들

    어간 더블린시 정부는 더블린이 가지고 있는 현재의 문화와 예술, 그 가능성을 템플바를

    통해 실현시키기로 하고 예술가들이 떠난 허름한 작업실을 개조해 갤러리로 꾸몄는가하

    면 낡아서 위험한 건물은 철거하고 공연장을 세웠다. 이런 식으로 이후 10년 동안 50여개

    의 문화공간을 창조했다. 일주일 중에 언제 오더라도 공연, 시각예술, 영화, 연극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그래서 전 세계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활동함으로 인해 예술적 분위기의 더

    블린이 탄생한 것이다. 그래서 일반 사람이나 더블린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겐 아일랜드만

    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굉장한 기회가 되었다.

    한편 문화의 생산과 소비, 유통이 함께 이루어지는 더블린의 문화발전이 세계적인 문화

    용광로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리고 미키마우스 광장도 원래 주차장이었지만 역시 재개발

    을 통해 광장으로 되살아나 공연이 행해지는 장소가 되었으며, 다음날 아침이면 공연이 열

    렸던 광장에는 시장이 열린다. 채소와 과일 등을 파는 이 시장은 더블린 시민들의 소박한

    삶의 공간으로 일순간 탈바꿈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이 문을 닫고 나면 다시 야외극장으

    로 변화하면서 광장은 일상에서 다시 문화로 돌아간다. 더블린 지역주민의 삶의 모습이 곧

  • 아일랜드 더블린을 통해 본 창조적 안동관광 실현방안 / 이웅규 ․ 구정대 51

    문화이고 그 문화를 즐기는 곳이 바로 일상이 되도록 만든 것이다(이왕건 외 4인, 2011).

    2. 우리나라의 한(恨)과 닮은 아일랜드인의 정서

    슬프다는 느낌이 먼저 다가오는 아일랜드는 그 문화 속에 어딘지 모르게 눈물이 스며들

    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일랜드의 역사적인 비애 때문에 이들의 문화에는 우리나라와 같

    은 한(恨)의 정서가 숨어 있다(박지향, 2008). 노래로 보면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아일랜

    드 노래 ‘데니 보이(Danny Boy)’가 바로 대표적인 예이다(조성원, 2013). 이 노래에는 사랑하

    는 아들을 전쟁터에 보내야 하는 어머니의 한(恨)이 진하게 숨어 있다. ‘너는 가야하고 나는

    기다려야만 한다. 모든 꽃이 질 때 너는 돌아 올 것이고 그 때는 나는 이미 싸늘하게 죽어

    있을 것이다. 너는 돌아와 내 무덤 가에 무릎 꿇고 그때서야 내 곁에 있겠다고 말하겠지’라

    고 어머니의 애통한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우리가 세계에서 아직까지도 유일하게 분열되어 있는 민족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아

    일랜드도 남북으로 아직 분열되어 있고 우리처럼 서로 적대시하고 대치하고 있는 실정이

    다. 이 남북 분단은 바로 숙명의 적, 이웃의 침략으로 인한 식민지를 거친 이유 때문이란 점

    도 두 나라가 같다(구갑우, 2012). 가부장적이며 가족 그것도 대가족 중심적이고, 특히 노인

    공경의 전통도 비슷하다. 수도 없는 외침을 그렇게 당했으면서도 우리처럼 외국인에 대한

    과잉 친절은 어쩔 수 없는 천성인 것도 공통점이다(이태숙, 2004).

    일반적으로 한국인과 아일랜드인은 자기 민족이 순수하고 순결하며 뛰어나다고 믿는

    강렬한 애국심, 자기 역사가 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하고 비극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 그

    리고 실제로 강대국 곁에서 겪은 수난의 역사와 한(恨)의 정서 등에서 닮았다는 말을 듣는

    다. 아일랜드 사람은 빚을 져도 손님 접대는 빠트리지 않는다. 피던 담배도 나눠 피우기를

    즐긴다. 가령 최근 유행하는 대중음악만 보아도 그렇다. 아일랜드가 낳은 세계적인 가수

    들, 엔야나 코어스(The Corrs) 등의 음악을 한국인이 들으면 어느 나라보다 낯익고 친근한

    멜로디라는 느낌이 든다. 또한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지식인이 ‘일본 콤플렉스’에 시달린

    것처럼 격동기의 영국계 아일랜드 작가들은 런던과 더블린 사이에서 ‘영국 콤플렉스’로 고

    뇌했다고 한다. 아일랜드는 제임스 조이스, 버나드 쇼를 비롯한 세계적인 문호를 배출했

    다. 그들은 대부분 더블린 출신이지만 강대국 영국에서 많이 활약하다보니 영국의 문학 전

    통을 의식해야 했고, 그러면서도 아일랜드의 역사와 전통을 삶과 작품 속에 표출해야 하는

    이중적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이런 연유로 한국 신극에 아일랜드 희곡의 영향을 받기도 했

    다(채새미, 2001).

    3. 아일랜드의 역사적 배경

    아일랜드인 남편들은 음주가무에 능하고 영국인 남편들과는 달리 가사를 전혀 거들지

    않는 가부장제의 전형이라고 한다. 위와 같은 아일랜드인들의 의식구조는 거의 1000년을

  • 52 지역산업연구|제41권 제3호|2018.8

    주로 영국이지만 이민족으로부터 침범을 당한 역사에서 벗어 날 수가 없었던 데에 기인한

    다. 즉, 영국 식민지 지배를 800년 이상 받은, 침략적인 대국을 이웃으로 한 약소민족의 비

    애가 아일랜드의 모든 것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자연마저 혹독해 그 슬픔을

    더욱 깊게 한 것이다. 당시 인구 1/8인 25만 명이 죽은 대혹한(Great Frost: 1740-1741)과 그 보

    다 더 큰 비극 19세기 중반의 대기근(Great Famine: 1845-1852)으로 인해 겪은 아일랜드 평민

    들의 고통은 아일랜드와 영국 사이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배

    인성, 2012). 특히 대기근 때는 100만 명이 죽고 100만 명이 캐나다와 미국 등으로 이민을 갔

    다. 당시 인구 850만 명은 이로 인해 계속 줄어들어 이후 한 번도 그 수준에 달하지 못했다.

    지금은 아일랜드 공화국에 460만 명, 아직도 영국령으로 남아 있는 북 아일랜드에 180만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아일랜드 여행을 통해 직접 목격하고 경험한 내용을 담고 있는 마티노의 『아일랜드에

    서 온 편지』를 분석하면, 마티노가 여행한 1852년은 아일랜드 역사에서 가장 참혹한 사건

    인 “대기근”이 어느 정도 사라진 뒤였다. 영국의 시민이었던 마티노에게 아일랜드 여행은

    자칫 편협해지기 쉬운 상황에 처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티노는 ‘아일랜드 문제’를 저널

    리스트로서 객관적인 시선에서 관찰했는데, 기근의 피해가 컸던 서부 지역을 목격하고 이

    에 대한 슬픔을 여러 번 상기시켰다. 마티노는 아일랜드인의 고통을 공감하고 나아가 ‘아

    일랜드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마티노는 풍부한 천연자원, 아일랜드 국민, 그

    리고 교육을 통해 아일랜드의 갱생 가능성을 언급했다. 무엇보다 마티노는 가난한 아일랜

    드인의 ‘토지에 대한 열망’을 간파했다. 그들에게 토지는 ‘힘, 독립, 그리고 존엄성’을 의미

    했다. 그래서 타당한 지대(地代), 보유권 고정, 토지 개선분에 대한 보상, 그리고 자작농으

    로의 전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기근 시기에 실제적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아일

    랜드 구빈원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나아가 아일랜드 산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여성 산

    업에 대해 한편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가정생활의 퇴보’를 가

    져왔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즉, 기근, 남성들의 이주, 낮은 임금, 여성노동자의 대체,

    그리고 가정경제 파탄과 같은 악순환의 반복들에 대한 ‘경제적 징후’를 아일랜드의 “이례

    적인 상황을 명시하는 특징들 중 하나”로서 설명했다. 사실 기근 전부터 ‘아일랜드 문제’는

    영국의 골치 아픈 문제들 가운데 하나였다. 1830-40년대부터 전개된 합방폐지운동은 그 중

    하나였다. 여기에 6년 동안(1845-1851) 지속된 대기근은 아일랜드와 영국 사이의 관계를 더

    욱 악화시켰다. 이는 아일랜드에 대한 영국의 실정, 즉 기근에 대한 무관심과 늑장 대응 그

    리고 정부정책의 비효율성 등이 그것이다. 영국정부의 좀 더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대응을

    통해 기근으로 고통 받는 아일랜드인을 구제하는 것이 영국정부의 역할이었음에도 외면

    함으로써 앙숙관계가 된 것이다(배인성, 2012).

    그래서 아일랜드는 이스라엘, 아르메니아처럼 세계적으로 본국에 사는 인구가 외국 교

    포들 숫자보다 적은 나라들 중 하나이다. 본국에서 먹고 살기 힘들어 세계를 떠돌아다닐

  • 아일랜드 더블린을 통해 본 창조적 안동관광 실현방안 / 이웅규 ․ 구정대 53

    수밖에 없으면서도 아일랜드 인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태인만큼 잘 유지하고 살고 있다.

    또한 식민지로 영국의 지배를 그렇게 오래 겪어 자신의 말을 거의 빼앗겼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인에 완전히 흡수당하지 않고 문화를 지키고 살아 온 것도 그런 맥락에서 분석하면 될

    것이다.

    4. 안동과 아일랜드 더블린의 매력요인의 차이점에 따른 시사점

    안동시와 더블린의 거리는 9121킬로미터(5472.6마일)로서 승용차로 114시간을 달리면

    갈 수 있다. 위와 같이 더블린을 포함한 많은 유럽의 역사적 도시들은 그들의 찬란한 문화

    적 전통을 이어가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현대사회의 변화에 맞게 느리게 진

    화해 가고 있다. 즉, 모두가 같은 모습으로 중세풍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듯하지만, 실

    상 크고 작은 모든 도시들이 제각각 틀린 모습으로 은은한 문화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진정성을 가지고 역사관광도시에서 시간을 두고 체류하면, 더블린을 포함한 유

    럽의 도시들이 정체성을 조화 있게 은밀히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멋지고

    작은 유럽의 도시들로는 아일랜드의 더블린을 포함하여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덴마크

    의 코펜하겐, 에스토니아의 탈린,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등이 있다. 이와 같이 더블린은 유

    럽의 주요 대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도 적고 지명도도 떨어진다.

    하지만, 더블린에는 특이한 것들이 몇 개 있다. 첫 번째는 지하철이 없는 것이 그 중 하나

    다. 물론 도시 자체도 그렇게 크지 않고 교통량이 많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유

    럽 도시치고는 유난히 택시가 많다. 택시비도 다른 물가에 비해 그렇게 비싸지 않다.

    두 번째는 더블린 시내에는 쓰레기통이 정말 많다는 점이다. 테러 때문이기도 하고 인건

    비 압박이 원인이기도 해서 런던에서는 쓰레기 통 찾기가 정말 힘든데 더블린은 정반대이

    다. 더블린에는 거의 10미터마다 하나씩 있는 쓰레기 통 때문이어서 휴지가 거의 눈에 뜨

    이지 않는다.

    세 번째는 더블린 시내만큼 대형 관광기념 상품점이 많은 도시는 없을 정도라는 점이다.

    그런데, 아일랜드 특유의 브랜드나 가게들을 정말 찾기가 힘들다는 사실이다. 또한 아이러

    니하게 거의가 영국 상표라는 점인데, 이는 영국과 아일랜드와의 관계를 고려하면 이해하

    기 힘든 것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영국 상품이 많다는 점이 의아하다는 관광객이 많다.

    네 번째, 노숙자가 없는 대신에 걸인과 거리의 악사가 정말 많다는 점이다. 길거리 모퉁

    이마다 악기를 연주하거나 특이한 동작으로 공연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이 더블린이다.

    하지만 더블린은 융합적인 건축기술이 그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정체성이 너무나 자연

    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규모나 지명도에서 뒤쳐지기는 하지만 결코 순위를 매길 정도

    는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더블린의 고유한 문화와 정체성은 일찍부터 발달한 완벽에 가까

    운 지역자치제도와도 관련이 있다. 즉, 유럽의 전통적인 역사도시들이 호반의 도시, 산업

    의 도시, 종교의 도시 등등의 정체성은 물론 생활수준까지도 인접한 이웃도시와 결코 모나

  • 54 지역산업연구|제41권 제3호|2018.8

    지 않게 조화를 이루며 서로의 품격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은 높은 지방자치의 수준을 실감

    할 수 있다. 이것은 더블린 관광업계를 위한 역사적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

    으로 평가되고 있다. 얼굴을 마주하는 이웃집과의 건물이 상호 조화를 이루도록 행정지도

    를 하는 것 등으로 더블린의 정체성을 지켜나간다는 점이다.

    이것을 가능케 하는 키워드는 바로 건축과 도시디자인에도 적용된 똘레랑스(관용과 배

    려)에 기인한다. 어느 도시나 지역이든 그 지역만이 가진 귀한 삶의 흔적과 문화가 녹아 있

    을 것이다. 이와 같은 점들은 한국, 특히 신도시와 함께 신도청 시대를 맞이하는 안동지역

    에 던지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동시가 다른 도시와의 조화를 이루면서 미래

    지향적인 정체성을 드러내는 신도청, 신도시의 고민이 계속 이어지고, 이와 함께 1,000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들이 어우러져야 한다. 그 고민 중에서 아일랜드 더블린과 한

    국의 안동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것이 바로 ‘똘레랑스(tolerance)’이다. 타도시를 배려하

    며 흔적 없이 더블린을 드러내는 것처럼 안동도 더블린과 마찬가지로 그 전통과 아름다움

    을 드러내며 품격을 갖추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타도시 뿐만 아

    니라 마주하는 이웃과의 집과 건물, 그리고 방문하는 외래 관광객에게도 예외 없이 ‘똘레

    랑스 안동’을 적용해야 할 때이다(김부환, 2012).

    위와 같은 차이점에 따른 시사점을 제시하면, 우선 아일랜드 더블린은 영국과의 역사적

    관계 속에서 비롯된 민족정체성이 관광문화의 기본이 되고 있고, 그로 인해 발생되고 생겨

    난 변화의 양상들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새로움을 제공하는 형태가 되고 있다. 특히, 유

    럽의 통합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아일랜드인들은 기존의 영국과의 대비 속에서만 자신들

    의 민족정체성의 의미를 찾던 데서 벗어나, 유럽의 다른 민족들과의 민족정체성을 재해석

    해 낼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더블린을 고유한 문화와 정체성이 분명한

    관광도시로 포지셔닝시킨 것이다. 즉, 과거 아일랜드인들의 의식 속에는 거의 존재한 바

    없던 유럽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새로이 형성해내기 위한 각종의 노력들이 행해졌으며, 그

    결과로 영국 이외의 유럽의 각 국가들로부터 아일랜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이는 관

    광방문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게 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아일랜드 더블린은 유럽의

    다른 민족들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민족으로서의 아일랜드 민족 정체성과 문화를 주창하

    기 위한 각종 시도들도 행하였다(황익주, 2000).

    위와 같이 현재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행해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관광정책과 행정은 관

    광산업과의 밀접한 연관 속에서 전개되고 있다. 그리하여 전통음악 및 춤, 그리고 아일랜

    드 토착어에 대한 대중적 관심의 부활 현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아일랜드의 문화적 독특

    성이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매력요인이 되고 있고 동시에 아일랜드인에게는 민족적 자긍

    심을 고양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한, 유럽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도시산업사회와는 정

    반대되는 사회로서의 아일랜드를 부각시키려는 시도들에서 안동관광의 미래를 찾을 필

    요가 있다. 한국 내에서의 안동시의 도시화 내지는 산업화, 그리고 경북도청 이전으로 인

  • 아일랜드 더블린을 통해 본 창조적 안동관광 실현방안 / 이웅규 ․ 구정대 55

    해 발생되는 급격한 산업도시화를 피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자화상

    을 아일랜드 더블린을 통해 벤치마킹해야 할 것이다.

    안동지역 주민들의 전통 민속문화에 대한 안동관광의 정체성 확립에 딜레마가 되는 요

    인들을 제거하는데 가장 먼저 제기되는 도시화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시급하게 착수해

    야 한다. 결론적으로 아일랜드 더블린의 매력요인을 분석한 결과 그 시사점을 제시하면 안

    동시 자체의 정체성을 어떻게 확립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1,000만 관광객을 유치하

    는 과정의 문화관광적 측면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그 해결책을 모색해

    야 한다.

    특히, 향후 안동시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될 창조적인 관광산업의 실현을 위해서는 안

    동관광의 범주 및 유형 체계를 이무용(2012)의 연구처럼 3개의 창조적인 안동관광의 대상

    범주(기술, 주체, 문화)와 5개의 창조적인 안동관광의 방법 범주(열정적 관찰과 재발견, 통

    융합과 하이브리드, 창조기술의 활용, 재미와 즐거움의 체험, 개성과 고유성의 창출)를 도

    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범주들의 매트릭스를 통해 창조적인 안동

    관광의 유형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창조적인 안동관광의 방법론 체계는 다시 추진 체계와 지원 체계로 나누어 제

    시하면, 추진 체계에서는 창조적인 안동관광의 혁신체계(CATIS)와 창조적인 안동관광자

    원의 정보체계, 창조적인 안동관광의 전문인력의 육성 및 활용체계의 필요성을 제시할 수

    있고, 지원 체계에서는 창조적인 안동관광의 지원전략시스템의 요소들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Ⅲ. 더블린을 통해 본 창조적인 안동관광의 매력요인 분석

    1. 안동을 관광하는 법의 이해

    경상북도에서 가장 넓은 시(市)인 안동시는 한반도를 횡단하는 백두대간을 뚫고 가야하

    며, 영주, 예천, 봉화, 의성 등 선비문화의 고장으로 둘러 싸여 동쪽의 태백산맥과 서쪽의

    소백산맥의 기운을 받고 있으며, 서울의 2.5배 면적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하루에 안동을

    모두 다 여행하기에는 벅찰 정도로 넓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안동을 방문한다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회마을을 중심으로, 승용차로 15여분 거리에 있는 명인안동

    소주를 들리는 등의 안동만이 가진 매력을 찾는 준비된 관광일정(itinerary)을 진행하는 것

    이 안동관광의 필수 사항이다(명욱, 2015).

    특히, 국보5건, 보물 39건을 비롯하여 307건의 문화재가 있는 안동시를 체계적으로 정리

    하여 관광일정을 짠다면 안동지역의 철학을 같이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 56 지역산업연구|제41권 제3호|2018.8

    이는 안동시가 징비록을 쓴 류성룡의 풍산 류씨의 하회마을, 퇴계 이황의 제자들이 세운

    도산서원 등 조선시대 명문가가 모여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안동지역의

    철학 내지는 유교사상 등을 이해하는데 크나큰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안동시가 역사 속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후삼국 시대이다. 고려 태조 왕건이 안동에

    서 견훤을 물리치고 후삼국을 통일하는 초석을 세웠는데, 그때 처음 안동이란 이름이 등장

    한다. 이후 13세기에 몽골의 침입으로 개경을 비롯한 경기도권이 크게 황폐해지자 안동이

    국가의 물적, 인적 기반이 되었고, 고려말에는 김방경(金方慶)·권부(權溥) 등과 이들의 후예

    들이 고려 후기 사회의 지배세력으로 등장하게 되면서 정치적·학문적으로 중시되면서 예

    절을 지키고 학문이 왕성한 곳으로 불리게 된다. 이를 통해 여러 성씨가 대를 이어 살며 조

    선시대 대표적인 명촌(名村)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된다.

    결국 이런 저런 연유로 안동시는 ‘문화관광, 콘텐츠 최고!’, ‘지붕 없는 박물관’, ‘한국 정

    신문화의 수도’ 등 풍부한 수자원과 역사문화 자원, 국내외에 유명세를 얻고 있는 문화관

    광지로서 전 세계에 내놔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의 콘텐츠를 갖고 있다.

    한편, 하회마을은 지난 2010년 7월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34차 세계유산위원

    회’에서 우리나라의 열 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유교적 질서가 반

    영된 건축물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고 한국인들의 전통적인 생활문화가 대를 이어 오

    늘날까지 전승되고 있으며 마을주민들이 축적하고 생산한 예술작품까지 잘 보존돼 있어

    ‘살아 있는 유산’으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안동시는 하회마을 세계유산 등재 이후 마을이 지닌 탁월한 인류 보편적 가치를 후대에

    온전하게 물려주기 위한 세계유산 보존관리뿐만 아니라 문화유산활용에 역점을 두고 다

    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관광객들에게 세계 유산적 가치를 보여주고 체험하게 함

    으로써 하회마을의 진정한 가치를 드러내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방문객 유치와 하회마

    을의 전통문화를 후대에 온전하게 계승해 나가기 위한 ‘세계유산 하회마을 홍보 및 활용사

    업’을 지난 2013년부터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은 관ㆍ혼ㆍ상ㆍ제례를 중심으로 하는 유교문화

    체험 프로그램, 접빈음식과 내림음식, 가양주 빗기 등 안동지방의 절제된 종가문화, 세시

    풍속과 민속놀이, 서원교육ㆍ향사ㆍ서원스테이 등의 서원문화체험, 마을장인의 공예체험

    과 인형극, 전통생활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이다. 그런데, 2012년 이후에 관광객이 줄어든

    이유는 주민들과 방문자들의 상호 소통의 기회가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소통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하회마을의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은 하회마을을 찾는 방문자들에게 하

    회마을의 가치를 올곧게 드러내고, 세계유산의 진정성을 이어감으로써 마을주민 스스로

    세계유산의 가치를 이어간다는 자긍심 함양과 하회마을의 관광 매력물의 가치를 인정받

    아 지속적인 방문자 유치에 기여하는 방안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박동수, 2015b).

  • 아일랜드 더블린을 통해 본 창조적 안동관광 실현방안 / 이웅규 ․ 구정대 57

    또한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안동을 여행하는 법이 다른 관광지와는 다르다는 점을 반드

    시 이해하도록 사전에 다양한 홍보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안동지역으로의 관광은 과거

    의 시간으로 들어가는 여정인 만큼 안동에서의 관광 필수품은 ‘여유’라는 시간이다. 위에

    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 넓은 안동시를 하루 이틀쯤 훑어보고 안동의 참 매력을 느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특히 고급문화를 소비하는 관광객의 방문의 경우는 되도록 오래 머물면서 자연의 기운

    과 전통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껴 안동의 진면목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는 점이다. 그리고 안동에서는 되도록 이른 아침 새벽시간에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강

    변의 아침 안개 속에서 고택의 정취는 더 감격적이고, 새벽시간에는 물소리와 새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도 더 또렷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 하회마을 고택을 산책하는 길에

    들었던 긴 소울음 소리가 관광객의 인생에서 ‘가장 평화로웠던 기억’으로 남도록 관광 매

    력 요소를 제공해야 한다.

    2. 창조적인 안동관광의 매력요인 발굴 및 분석

    (1) 비교적 높은 인지도 및 매력적인 콘텐츠 보유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종합인지도 측면에서 가장 높은 시·군은 ‘안동, 보성, 강릉’으로 나

    타났다. 본 조사의 항목을 분석하면, 전반적인 인지도, 국민이 잘 알고 있는지 여부와 농특

    산물브랜드, 문화행사 등 다양한 부분을 조사한 결과가 인지도 지수에 반영되었고, 매력도

    지수는 호감도나 신뢰도, 그 다음에 농식품을 구매할 의향, 방문의향, 거주의향 등을 매력

    도 지수에 반영해서 조사한 결과도 모든 부분에 상위에 선정되었다.

    따라서 본 조사를 계기로 좀 더 차별화 된 안동만의 특유한 지역브랜드 개발, 그리고 시

    대별 다양한 문화재를 보유한 한국의 대표적 전통문화의 고장인 안동의 문화적 가치를 안

    동지역 주민들의 삶 속에 스며들게 하는 것을 비롯하여 생생한 모습으로 안동의 전통 민속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안동지역의 농특

    산물과 깨끗한 자연속의 브랜드 개발을 통하여 누구나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안동을 만

    들기 위한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이루어진다면 안동관광은 조상들이 물려준 ‘금수

    저’를 잘 지키고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안동의 대표적인 ‘금수저’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인지하고 있는 정신문화인 유교문화 관광지를 최대한 현재

    화 시켜야 한다(장수재, 2005)

    (2) 양질의 문화관광자원 보유

    2014년 5월 3일 기준으로 안동에서 체험 위주의 가족단위 관광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

    났다. 안동시는 최근 황금연휴 기간에 하회마을을 비롯해 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지

  • 58 지역산업연구|제41권 제3호|2018.8

    88곳의 예약이 모두 끝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발표했다. 도산구곡의 비경과 기암절벽 아

    래로 굽이치는 낙동강을 끼고 있는 도산면 농암종택(농암 이현보), 안동댐 건설로 광산 김

    씨 예안파가 600여 년 동안 거주했던 외내마을의 건축물을 옮겨 조성한 와룡면 오천군자

    마을, 임하호 호숫가에 자리 잡은 임동면 지례예술촌과 임하면 금소리 안동포 길쌈마을 한

    옥, 안동시내 치암고택(치암 이만현)과 법흥동 고성 이(李)씨 탑동파 종택인 임청각(초대국

    무령 석주 이상룡), 퇴계종택(퇴계 이황), 경당종택(경당 장흥효) 등 연휴기간엔 남는 객실

    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이 고택이 인기를 끄는 것은 가족단위로 조용히 보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욱 매력적인 것은 수백 년 동안 원형이 보존된 곳에서 자연을 벗삼아

    한지, 목공예, 전통민속, 천연염색, 다도, 짚풀공예, 종가음식 등 선현의 삶의 방식을 체험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영남일보, 2014).

    안동의 고택은 2013년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우수 한옥체험숙박시설(한옥스테이)로 지

    정됐는데,1) 2013년에 고택을 찾은 체험 방문자는 모두 6만3천489명(외국인 5천107명)으로

    전년에 비해 3천21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뿌리를 찾고 옛 선현의 삶과 정신을

    체득하는 가족단위 관광이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특히, 고택·종택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거리를 마련해 격조 높은 관광자원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지방정부와 민간의 총체적인

    협력의 결과물이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고급문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푸른 밤하늘에 영롱한 별빛과 이름

    모를 새 울음소리, 고즈넉한 고택에서 하룻밤’을 매력요인으로 내세워 양질의 관광상품화

    전략을 더욱더 강화해야 하는 이유는 고택체험이 과시적 소비의 대상물이기 때문이다. 전

    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유서 깊은 양반고을에 산재한 안동의 전통 고택에서 휴식을 취하면

    서 효와 예를 배우는 것은 일반적인 관광객들이 접근하기에는 가격적인 면을 떠나서 웬만

    한 고급문화 관광객이 아니고서는 접근하기 힘든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적인 부담

    과 육체적인 불편함을 자극하는 그 모든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고택체험이다.

    최근에는 현대식 한옥체험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바로 일반적인 관광객, 즉 비모험적이

    고 자기중심적인 사이코센트릭(Allan Beaver, 2012)의 수요를 의식한 관광공급업자들의 발

    빠른 대응책이다. 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하고 특정지역의 전통 민속문화를 체험하고자 하

    는 고급문화 관광객의 수요도 날로 늘어나고 있어서 이에 대한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지니

    고 있는 안동의 고택체험은 우리나라 모든 고택체험의 원조가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

    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안동지역 고택이 고래 등 같은 세도가 기와집에서 서민들의 초가

    1) 지방관광과 한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옥체험 숙박시설이 2010년 이후 매년 150여 곳씩 증가해 2014년 12월 기준 964곳에 이른다. 한국관광공사는 2013년부터 우수 한옥체험숙박시설 인

    증제인 ‘한옥스테이’를 도입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옥스테이와 명품고택은 총 339곳으

    로 한옥마을은 28곳이고 명품고택은 76곳이다.

  • 아일랜드 더블린을 통해 본 창조적 안동관광 실현방안 / 이웅규 ․ 구정대 59

    집까지 다양한데다 농촌테마체험, 전통음식 예절체험, 전통제례체험, 퇴계 오솔길 걷기,

    한지체험, 야생화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3) 상품확장 가능성이 풍부한 관광매력물

    하회마을과 탈박물관, 민속박물관, 안동소주박물관, 안동찜닭과 간고등어 등 안동지역

    의 관광문화콘텐츠는 발굴하면 할수록 나온다는 점에서 마르지 않는 오아시스와 같다. 특

    히, 확장가능성이 풍부한 관광매력물이 넘쳐난다는 사실이다. 안동시가 관광객들을 대상

    으로 한 관광객 의향조사 분석에서도 응답자의 38.3%가 하회마을을 안동의 대표 명소로

    손꼽았으며, 19.0%가 최근 방문장소로 선택했다. 이밖에 도산서원이 14.8%, 월영교가

    9.5%, 낙동강변 탈춤공원 등이 7.1%, 봉정사가 6.7% 등 대표 명소로 꼽혔다. 안동문화관광

    단지(3.9%)와 유교랜드(0.7%) 등 안동시가 다른 도시와의 차별화 관광명소로 가꾸고 있는

    관광지들도 인식과 이해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안동시가 2010년 하회

    마을 세계유산 등재 등으로 뚜렷한 문화적 정체성을 보유하고, 국정 과제인 인문가치의 본

    향으로 자리매김해 있는데다, 낙동강의 수려한 경관과 풍부한 수자원, 경북도청 이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것에 기인한다(엄재진․전종훈, 2015).

    안동전통시장(2, 7일장)은 안동을 찾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찾는 시장으로 안동찜닭이

    유명해 주말이면 발 디딜 틈도 없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여기서는 전통시장 장보기도하고

    풍류예술난장을 구경할 수 있어 인근 안동중앙시장과 쌍벽을 이루는 전통시장으로 유명

    하다. 용상공설시장(2, 7일장)은 영덕방향 안동대학교로 가는 용상동에 위치하는데 다른

    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나 현대화 시설을 통해 장보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

    으며 과일, 채소 등 52개의 점포에서 각양각색의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전통시장으로 알

    려져 있다(박동수, 2015b).

    한편, 안동은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한 수상레저 스포츠와 골프장 등 여름 휴가철을 앞두

    고 휴양과 레저의 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단호샌드파크’ 캠핑장, 계명산 자연휴양림, 도산

    서원 가는 길목의 안동호반자연휴양림, 산림과학박물관과 생태숲, 야생동물생태공원, 월

    영교 분수와 호반나들이길, 원이엄마 테마길 등은 새로운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다양한 수상레저시설이 있는데, 월영교가 있는 안동조정지댐에서의 카누체험

    교실, 동양최고의 스포츠 피싱 장소로 알려진 안동호의 배스낚시 대회,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청량산 계곡에서 급류를 타고 즐기는 가송 코스와 낙동강 12경 중 가장 빼어난 경

    관을 자랑하는 부용경(하회마을, 병산서원)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병산-하회 코스 2곳에서

    운영되는 안동의 래프팅, 이외에 안동호와 임하호에서 즐길 수 있는 모터보트, 수상스키,

    땅콩보트, 바나나 보트 등이 있다.

    또한 세계물기념센터와 더불어 문화관광단지 안에 개장한 휴그린골프장, 풍천면 어담

    의 탑블리스CC와 남안동CC가 있다. 이와 함께 낙동강 수변에서는 자전거 라이딩을 만끽

  • 60 지역산업연구|제41권 제3호|2018.8

    할 수 있는데 안동댐과 낙동강 시민공원이 연결되고 낙동강 종주 자전거 길도 더욱 편리하

    게 활용할 수 있어 라이딩 동호인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등 풍부한 관광문화콘텐

    츠를 발굴할 수 있다(박동수, 2015a).

    안동문화원은 안동에 산재한 문화유산과 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

    서 지역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안동 그 오래된 이야기- 이야기꾼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있

    다. 이와 같이 안동문화원은 안동지역의 범바우골 이야기, 꾀보 며느리 이야기 등의 내용

    으로 이야기꾼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09년도 상반기 제1기생을 시작으로 실시되고

    있는 전통문화아카데미 이야기꾼 양성교육은 그 동안 수료한 수많은 교육생들이 학교를

    찾아가 안동의 문화유산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학생들에게 전해주는 의미 있는 2차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안동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안동의 숨은 매력을 알릴 수 있는

    이야기꾼 노릇을 자청하고 있어서 부족한 우리나라의 관광자원봉사의 격을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최영희, 2009). 대표적으로 교육에 참가한 수강생 가운데 개인택시에 종사하는

    이들은 ‘안동이야기택시’라는 이름의 동아리로 계속된 공부와 실생활에서의 가이드 역할

    로 관광자원봉사의 의미를 더욱 빛내고 있다(김우섭, 2013).

    Ⅳ. 결론 및 시사점

    지리적 취약성, 지역민들의 보수성과 배타성, 풍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관광

    자원을 연계할 수 있는 아이디어 빈곤과 부족, 지역 발전을 이끌 성장주도산업의 부재, 인

    적 네트워크 미흡 등에 따른 안동관광산업의 획기적 발전이 어려운 현실은 아일랜드 더블

    린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것이 본 연구의 결론이다. 본 논문은 안동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관광상품화 하기 전에 안동시와 비슷한 여건을 지닌 아일랜드 더블린을 분

    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안동시가 더블린의 문화관광마케팅 전략을 활용하여 풍부한

    안동지역의 전통과 현대적 의미의 관광콘텐츠를 연계할 수 있는 관광매력요인들을 고찰

    하였다.

    안동지역은 성리학의 전통의 본 고장이라 할 수 있으며, 유교문화를 상품화할 때 고급문

    화를 소비하고자 하는 관광객에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지니고 있어서 그 가치는

    상당히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세계적인 관광추세가 패키지 관광에서 차별화 된 개

    별관광으로 급변하고 있어서 고급문화 내지는 정신문화 체험프로그램의 문화관광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활성화한다면 전통문화 관광도시로서의 안동시의 위상은 높아질 것이

    다. 더블린관광과 안동관광의 특성은 민속문화와 전통이라는 소프트웨어가 잘 결합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역사문화도시이다. 다만, 가장 큰 차이가 나는 점은 더블린은 관광지

    가 연계되어 있어 당일 관광도 가능한데, 안동시는 관광지가 넓은 지역에 산재해 있어서

  • 아일랜드 더블린을 통해 본 창조적 안동관광 실현방안 / 이웅규 ․ 구정대 61

    연계성이 부족함으로 인해 당일 관광으로는 안동의 역사와 민속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

    고 떠날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그런데 이를 기회로 삼아 체류형 관광객, 즉 고급문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여 종래의

    하드웨어(hardware) 중심, 즉 안락하고 편안한 시설추구 관광객이 아닌 불편함을 감수하면

    서라도 고급문화를 접하고 체험하고 싶어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라는 것이

    다. 관광산업은 재정이 열악한 지역에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하드웨어 중심의 접근방식

    보다 고급문화인 소프트웨어를 추구하는 것이 현재와 같은 재정난의 시대에 어울리는 지

    방정부의 관광개발 접근방식이다.

    특히, 안동지역은 유교, 불교문화, 민속, 역사인물 등 다양한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앞서 논의한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안동지역이 더블린의 사례를 통해서 우리나라

    의 창조관광의 모범사례가 되기 위해서는 첫째, 안동시의 비교적 높은 인지도를 최대한 활

    용하고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양질의 문화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안동시만

    의 매력성을 발휘할 수 있는 상품전략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하회탈, 안동포, 풍산한지, 안동식혜, 안동산약, 종가음식 등 확장가능성이 풍부한 관

    광매력물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유지해야 한다.

    제임스 조이스의 대표작인 『율리시스』와 『더블린 사람들』을 통해 더블린이 더욱더

    전 세계 관광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는 점에서 안동시는 ‘퇴계’, 또는 ‘하회’라는 높은

    인지도를 브랜드화하고, 그 상징성을 관광상품의 판매와 촉진에 연계시키기 위한 상품계

    획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안동지역의 숙박 및 식당의 구매 만족도를 높이기보다는

    안동지역의 특성에 어울리는 관광객 계층을 찾아서 직접적인 마케팅을 하는 역발상이 필

    요한 시점이다. 이것이 바로 안동시의 창조관광 실현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관광기념품

    구매가격의 만족도를 논하기 전에 그 기념품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관광객 계층에

    대한 접근통로 발굴, 더 나아가 지역주민들의 친절과 친절교육을 논하는 것보다 안동지역

    주민의 지역적 특성을 이해하려는 관광객을 찾아 접근하는 새로운 시도가 있어야 한다. 이

    들을 대상으로 한 고급마케팅, 즉 일반적인 관광객이 접근하기 힘든 관광상품 개발전략으

    로 아일랜드 더블린 사람의 거친 태도도 상품으로 받아들이는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발굴

    해야 한다.

    특히, 안동지역 문화관광지간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셔틀버스의 운행도 필요하고,

    지역이미지 개선을 위해 수준 높은 화장실 조성도 필요하지만 굳이 관광객 편의를 위한다

    는 명분으로 큰 의미의 안동 정신을 훼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 불리는 안동의 유교문화 관련 상품의 표적시장은 유교에 대

    한 깊은 이해를 추구하는 개인 및 단체(국내외), 문화관련 답사를 기획하는 문화답사 단체,

    자녀들 모두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고급문화에 목마른 진정한 순례자들을 대상으로 해

    야 한다. 이들을 위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보다는 각 관광지마다 순례할 수 있는 연

  • 62 지역산업연구|제41권 제3호|2018.8

    계 길을 만들어 ‘풍수건강길’, ‘우리가락소리길’,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길’

    등의 브랜드로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은 명품길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안동 순례길 여행체험 관광객의 시간성은 ‘느림과 여유’, 그들이 체험한 공간

    성은 ‘참선과 영성’, 그들이 체험한 신체성은 ‘육체적 고통의 의미는 깨달음을 향한 고행의

    춤’, 그들이 체험한 관계성은 ‘동행’으로 요약되어 다른 관광객과 차별화된 관광을 했다는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임경미, 2014).

    결국 위와 같은 안동관광상품을 구매하는 관광객은 일반적으로 교육수준이 높은 계층

    이거나 교육과 문화를 심도 있게 이해하고 체험하려는 욕구를 지닌 특수계층이거나 아니

    면 과시적 욕구에 빠져있는 특수한 소비자 집단이기 때문에 안동관광에 대한 해설기능이

    풍부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가득한 전문해설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들

    이 결국 안동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개념의 역발상 관광개발과 관광상품 마케팅 전

    략이 실시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오늘의 일상생활용품이 미래의 문화재가 되는 시기에 살

    고 있는 우리 모두는 미래의 관광객에게는 수없이 많은 관광대상 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

    제 너무 많은 관광대상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점을 군더더기 없는 아일랜드 더블린을 통해

    배워서 우리 안동시에 적용시킬 시기가 왔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한계점을 언급하자면, 본 연구와 관련된 국외의 선행연구가 부

    족하여 연구가 다소 미비한 점이다. 향후의 연구에서는 보다더 많은 국외 연구를 조사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 논문투고일 ■ 논문 최종심사일 ■ 논문게재확정일

    2018. 05. 102018. 07. 102018. 08. 01

  • 아일랜드 더블린을 통해 본 창조적 안동관광 실현방안 / 이웅규 ․ 구정대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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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STRACT

    A Study on the Realization of Creative Andong City Tourism through Dublin City in Ireland

    2)Lee, Woong-Kyu*․Goo, Jung-Dae**

    This study presented the development plan of Andong area which has geographical vulnerability, conservativeness and exclusiveness of local people, and abundant contents. In particular, we proposed a breakthrough of Andong city tourism by the lack of idea poverty and lack of links to tourism resources, the absence of growth-led industries leading to regional development, and lack of human networks.

    This study points out that the difficult and realistic Andong city tourism should be solved through Dublin city, Ireland. This study analyzed Dublin city, Ireland, which has similar conditions to Andong city before commoditizing the unique culture of Andong area. Through this study, we analyzed the tourism attractiveness factors that can link the rich and traditional tradition of Andong area with the tourism contents of modern meaning by utilizing the cultural tourism marketing strategy of Andong city.

    As a result, Andong area has various opportunities to access tourist who want to consume high culture when merchandising Confucian culture, so its value is considerably high. In addition, global tourism trends are rapidly changing into individualized tourism and creative tourism, which should stimulate cultural tourism product development and marketing of high-end cultural and mental culture experience programs.

    It is suggested that cultural and marketing strategies such as Dublin tourism should be utilized by utilizing the fact that Andong area as a traditional culture and tourism city and its tourism competitiveness will increase. In the end, the characteristics of Andong tourism should be harmonized by combining the hardware, tradition of folk culture, and software. It is the result of this study that we learn from Dublin city tourism that we have tourism competitiveness as historical and cultural city.

    | Keywords| Ireland, Dublin, Creative Tourism, Andong Tourism, Tourism Attractiveness

    * Professor, Dept. of Tourism Administration, BaekSeok University

    **Professor, Dept. of Tourism Administration, BaekSeok University

  • 66 지역산업연구|제41권 제3호|2018.8

    1. 주저자

    이웅규(Lee, Woong-Kyu) : [email protected]

    현재 백석대학교 관광학부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양대학교에서 관광학 박

    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주요 관심분야는 여행상품, 관광마케팅 등이다.

    2. 교신저자

    구정대(Goo, Jung-Dae): [email protected]

    현재 백석대학교 관광학부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경주대학교에서 관광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주요 관심분야는 호텔인사관리, 호텔마케팅 등이다.

    지역산업연구 제41권 3호 최종.(산업경영연구소)책갈피_ENREF_1_ENREF_2_ENREF_3_ENREF_4_ENREF_5_ENREF_6_ENREF_7_ENREF_8_ENREF_9_ENREF_10_ENREF_11_ENREF_12_ENREF_13_ENREF_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