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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생증 이용 수기 1. 여행 기간 2014.06.24. ~ 2014.07.16. 2. 여행 국가 영국(런던, 리버풀), 프랑스(파리, 지베르니), 스위스(인터라켄), 이탈리아(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바티칸, 남부) 3. 국제학생증 이용계기 함께 여행한 동기가 여행 준비 과정 중 반드시 국제학생증을 신청하라 하여 이용하게 되었다. 국제학생증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많이 익숙하여 전에도 많이 추천을 받았나 보다. 워낙 추천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국제학생증 발급비와 여행지에서의 할인 금액을 비교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바로 발급 신청을 했다. 4. 여행 수기 1) 영국 ① 런던 21 살이 되어 첫 배낭여행을 갓 다녀온, 어리고 아직 경험이 부족하며 미숙한 학생의 수기이지만, 24일간 느꼈던 것들을 최선을 다해 적어보았으니 차근차근 읽어보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여행의 모든 것을 준비하고 계획하고 예약한 자유 배낭여행이라 걱정도 많이 되고 긴장도 많이 되었다. 긴장한 것에 비해 기대를 너무 안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불안하기도 했다. 처음이라 계획을 시작하기 막막했지만 인터넷에 검색해가며 열심히 조사하다 보니 차근차근 완료되었다. RPG 게임 같이 준비를 쌓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들 이 시기 쯤에 간다고 하기에 3 월부터 헐레벌떡 준비를 시작했다. 함께 가기로 한 동기 형과 나 모두 조금 게을렀던 탓에 마음먹은 만큼 미리미리 예약을 하지 못 했다. 3 월부터 빨리 가고 싶은 곳을 정하고 예약을 끝내자 말만 하고 서로 자기 일이 바빠 결국 예약은 5 월까지 미루어졌다. 그래도 걱정할 것은 전혀 없다! 우리 둘 다 낙천적인 성격으로 ‘안 되면 노숙하면

국제학생증 이용 - ISECard...나 모두 조금 게을렀던 탓에 마음먹은 만큼 미리미리 예약을 하지 못 했다. 3 월부터 빨리 가고 싶은 곳을 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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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생증 이용 수기

1. 여행 기간

2014.06.24. ~ 2014.07.16.

2. 여행 국가

영국(런던, 리버풀), 프랑스(파리, 지베르니), 스위스(인터라켄), 이탈리아(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바티칸, 남부)

3. 국제학생증 이용계기

함께 여행한 동기가 여행 준비 과정 중 반드시 국제학생증을 신청하라 하여 이용하게 되었다.

국제학생증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많이 익숙하여 전에도 많이 추천을 받았나 보다. 워낙

추천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국제학생증 발급비와 여행지에서의 할인 금액을 비교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바로 발급 신청을 했다.

4. 여행 수기

1) 영국

① 런던

21 살이 되어 첫 배낭여행을 갓 다녀온, 어리고 아직 경험이 부족하며 미숙한 학생의 수기이지만,

24일간 느꼈던 것들을 최선을 다해 적어보았으니 차근차근 읽어보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여행의 모든 것을 준비하고 계획하고 예약한 자유 배낭여행이라 걱정도

많이 되고 긴장도 많이 되었다. 긴장한 것에 비해 기대를 너무 안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불안하기도 했다. 처음이라 계획을 시작하기 막막했지만 인터넷에 검색해가며 열심히 조사하다

보니 차근차근 완료되었다. RPG 게임 같이 준비를 쌓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들 이 시기 쯤에 간다고 하기에 3 월부터 헐레벌떡 준비를 시작했다. 함께 가기로 한 동기 형과

나 모두 조금 게을렀던 탓에 마음먹은 만큼 미리미리 예약을 하지 못 했다. 3 월부터 빨리 가고

싶은 곳을 정하고 예약을 끝내자 말만 하고 서로 자기 일이 바빠 결국 예약은 5 월까지

미루어졌다. 그래도 걱정할 것은 전혀 없다! 우리 둘 다 낙천적인 성격으로 ‘안 되면 노숙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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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지!!’ 이러면서 침착하게 예약을 완료했다. 예약하는 순서는 항공권-기차-숙박 순이다. 경비에서

비중에 가장 큰 항공권은 빨리 예약할수록 더 좋은 비행기를 더 싼 값에 얻을 수 있다. 우리는

항공권만큼은 3 월에 예약을 완료하여 대한항공을 직항으로 타고 왔다. 가격도 적당했다. 파리 인,

파리 아웃으로 예약하여 영국에서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유로스타를 타고

런던으로 이동했다. 두 번째로 기차는 여행날짜에 임박할수록 1 주일 단위로 표 값이 급상승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예매해야한다. 런던에서 리버풀 가는 Virgin Train 이 지방기차이니 미리

예매할 필요 없겠지, 하고 생각했다가 당일에 거의 10 만원 돈을 내고 탄 가슴 아픈 기억이 있다.

마지막으로 숙박은 현지에 널려있는 호스텔과 한인민박 덕에 어떻게든 해결이 되므로 천천히

예약해도 된다. 민박집 예약이 꽉 차서 한군데 실패했다고 당황하지 마라! 그 민박집에서 다른

민박집을 또 추천해줄 것이다. 빨리 예약하면 숙소의 위치적 조건과 시설이 조금 좋아질 뿐이다.

유로스타를 타고 런던에 도착했을 때는 저녁이었다. 대구였더라면 숨이 턱턱 막혔을 한여름인데

런던은 놀라우리만큼 시원했다. 영국인들은 가죽재킷을 입고 다녔다. 호스텔에 짐을 풀어놓고

테이트모던, 밀레니엄 브릿지, 세인트 폴 대성당의 외관을 보러갔다. 주변 야경을 보고 강변을

따라 조깅하는 영국인들을 구경했다. 영국이 파리나 이탈리아와 다른 점은 도시가 참 깔끔하다는

것이다. 지하철에서 냄새도 안 나고 길거리에 쓰레기도 거의 없다. 물가만 아니었으면 정말 살고

싶은 도시였다. 또 9:30 이 되도록 해가지지 않았다. 믿기지 않았다.

둘째 날, 빅벤과 웨스트민스터 사원 주변을 둘러보러 갔다. 바로 강 건너로 보이는 런던아이도

구경하였다. 유럽 여행을 하면서 또 느낀 점은 우리가 방문한 모든 도시에는 그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이 있다는 점이다. 핵심적인 도시로 발달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 강이라는 것을

직접 느꼈다. 영국에 살던 친구가 런던아이를 절대 타지는 말라고 해서 타지 않고, 강 주변

풍경을 보고 그린파크로 향했다. 영국에서 공원은 뮤지컬 다음으로 최고의 요소라고 생각한다.

양복을 입고 점심시간에 잠깐 나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잔디 위에 편히 앉아있는 영국인들 모습이

너무나 멋있었다. 날씨도 정말 좋았고 그 분위기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 다음으로 버킹엄

궁전으로 갔다. 사람들의 평이 워낙 안 좋은 근위병 교대식이라 별로 볼 의향은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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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했을 때 딱 교대식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사람들이 별로라고 했던 것에 비해

괜찮았다고 생각했다. 금방 끝나버린 교대식 이후 버킹엄 궁전 뒤쪽에 있는 퀸즈 갤러리에 갔다.

이 곳 입장료를 국제학생증으로 할인받았다! 첫 번째 국제학생증 할인이었다. 한국말을 할 줄 아는

가이드가 대기하고 있어 반가웠다. 여왕의 소장품들을 구경하고 엽서를 한 장 사고 세인트

제임스 파크로 향했다. 두 번째 공원에서 초코막대 박힌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풀밭에 누웠다.

유럽의 모든 공원에서는 아이스크림을 반드시 먹어야한다. 공원과 아이스크림이 함께하면 천국을

볼 수 있다. 다음으로 피카딜리 서커스에 갔는데 유명한 것에 비해 의외로 볼 것이 없었다. 그냥

런던에서 만남의 장소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인가 보다. 바로 내셔널 갤러리로 향했다. 내셔널

갤러리 앞에 있는 트라팔가 광장이 진짜였다. 정말 크고 계단에 계속 앉아 있고 싶었다. 내셔널

갤러리 입장은 무료인데, 내부 그림 구경보다는 밖 광장이 더 좋았다. 유럽의 도시들이 또 좋은

점은 핵심 관광지들이 강 주변에 오목조목 다 모여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동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숙소로 돌아가 좀 쉬다가 타워 브릿지 야경을 보러갔다. 페북에서 많이 봐왔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역시 기대한 만큼 멋졌다. 직접 보니 별거 아니네! 하는 기분도

들었다.

셋째 날에는 아침 일찍 레스터 스퀘어 지역에서 뮤지컬 맘마미아 표를 미리 예매하고, 옥스퍼드

스트리트를 걸으며 쇼핑가를 구경했다. 근처 차이나타운도 잠깐 들려 보고, 대영 박물관으로

향했다. 대영박물관의 입장료는 무료지만 오디오가이드는 돈을 내야하는데 이 때 국제학생증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까 유럽의 박물관 같은 곳에서 ‘학생’들에게 할인을 해주는데 내가

학생임을 증명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국제학생증인 것이다. 대영박물관의 외관은 좀 낡아 완전

멋지진 않았다. 내부가 교과서에서 자주 보던 모습이었다. 여기가 대영박물관이었구나 하고

느꼈다. 그리고 내부 전시물들을 보고 와이파이가 잡혀서 성적을 확인했다. 딱 성적확인

기간이라서 우리 둘 다 전시물보다는 성적에 집중했다. 다음으로 코벤트 가든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바로바로 즉석에서 익혀주는 짜고 기름진 맛있는 고기와 야채를 먹고 맘마미아를 보러

갔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뮤지컬이었는데 정말 모두모두 진짜 잘 하였다. 노래도 잘 하고 춤도

잘 추고 주인공 할아버지 세 분이 다 함께 클라이막스 부분을 부를 때는 슬프지도 않은데 감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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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차올라 눈물이 주륵 났다. 뮤지컬을 보는 내내 4 초 간격으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엄청난

여운이 남는 경험을 하고 아까 뮤지컬 시간 때문에 급하게 점심만 먹고 벗어난 코벤트 가든을

다시 가서 좀 더 둘러보고 런던탑으로 향했다. 이 때 2 층 버스의 2 층을 타고 갔는데 러시아워라

그런지 차가 너무 막혀 고통이었다. 런던탑에 입장하진 않고 외관을 구경하면서 낮의 타워

브릿지 모습도 보았다. 그리고 한 달에 한번? 있다는 타워 브릿지 열리는 모습을 보았다.

가운데가 쫙 갈라져서 위로 올라가더니 그 사이로 배가 지나갔다. 별거 아니지만 아주 드문

일이라는 소식을 한참 뒤에 듣게 되었다. 그리고 전날에 무슨 건물인지 몰랐던 런던 시청 건물을

보고 근처에서 피자를 먹고 숙소로 향했다. 한국과 벨기에 월드컵 경기 날이라서 동기 형과 함께

급히 귀환했다. 숙소가 안쪽에는 방이 있고 바깥쪽에 펍이 있는 구조라 숙소에서 경기를 볼 수

있었다. 다른 한국인들과 함께 열심히 응원했지만 결과는.. 그래도 맥주와 함께라서 기분은

좋았다. 숙소의 1 층이 런던에 있는 보통 펍처럼 되어 있어 런던 펍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월드컵을 즐겼다.

넷째 날에는 세인트 폴 대성당을 보러 갔다. 외관이 정말 웅장했다. 다음으로 바로 캐임브릿지로

향했다. 기차를 타고 당일치기로 가서 캐임브릿지 대학교 안의 배도 탔다. 캐임브릿지 대학교

학생이 알바로 배의 노를 젓는데 이게 아주 꿀알바라고 한다. 노를 저으며 지나치는 건물들을

설명해주는데 꽤 흥미로웠다. 베네치아의 다리를 본떠 만들었다는 탄식의 다리도 보았다. 배에서

내린 후 캐임브릿지 동네를 둘러보려 하는데 우리가 간 날이 때마침 캐임브릿지 졸업 시즌이라

졸업생들의 행진을 볼 수 있었다. 학사모와 검은 졸업복을 입고 웃으며 이야기하면서 걸어가는데

정말 기품 있고 멋있어 보였다. 액자로 된 졸업장이 지퍼백 같은 봉지 안에 들어 있었는데

그것조차 멋있어 보였다. 정말 동기부여가 되고 보기 좋은 광경이었다. 몇 백 년 된 유서 깊은

건물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공부하는 그들이 부러웠다. 숙소로 돌아와 맥주를 사들고

숙소에서 만난 사람과 함께 타워브릿지 근처로 가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② 리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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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날에는 아침 일찍 노팅힐을 들렸다가 윈저로 향해 윈저 성을 구경했다. 윈저 캐슬

입장료가 국제학생증으로 할인되었다!! 윈저 성도 내부보다는 바깥 식당들과 함께 보이는 외관이

더 멋진 것 같았다. 윈저에서 다시 런던으로 돌아와 리버풀로 향했다. 벌진 트레인을 타고 갔는데

미리 예매를 안 해서 엄청 비싸게 주고 갔다. 하지만 기차에서 엄청나게 친절한 리버풀 남자들을

만났다. 숙소에 도착 예정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면 예약이 취소된다는 사실을 기차 안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숙소에 전화를 해야 하는데 국제전화는 너무 비싸서 근처에 앉은 그

사람들에게 용기 있게 전화 빌릴 것을 부탁하니 흔쾌히 빌려주었다. 심지어 대신 전화하여 우리

사정을 정확히 전달해주었다. 그 때부터 친해져 3 시간의 긴 기차시간동안 계속 이야기를 하며

웃었다. 그 중 한 친구는 작년 맨유 시즌 카드를 나에게 기념품이라고 주었다.

영국은 젠틀맨이라는 이미지가 잘 어울렸고 세련되었고 깨끗하며 전통 또한 중시하는 듯 했다.

여행 전 포르토 벨로라는 곳을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못 가 아쉬웠다. 리버풀에서

저가항공 이지젯을 타고 바로 파리로 다시 날아갔다.

2) 프랑스

①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먼저 한인민박 아르모니에 짐을 풀고 오르세 미술관으로 향했다.

모네의 연꽃 작품을 둥근 방 전체에 넓게 벽을 채워놓은 오랑주리 미술관도 가고 싶었지만 그

시간을 아껴 실제 모네의 연꽃이 그려진 배경인 지베르니로 가기로 했다. 파리의 오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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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은 5 층이 핵심 알맹이였는데 그 5 층을 마스터하고 고흐전까지 보아 뿌듯했다. 오르세

미술관 입장 시 국제학생증으로 할인이 가능하다!!

센느 강 가운데 있는 시테섬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을 보면서 동기 형과 헬렌 켈러에 관한 내기를

하여 이겨서 마카롱을 얻어먹었다. 시테섬에서 화보 촬영 중인 프랑스 모델을 만나 함께 사진도

찍었다. 숙소에 돌아와 쉬는 도중 야경을 보러 함께 갈 일행을 찾는 사람들이 있어 같이 에펠탑

야경을 보러 샤요 궁에 갔다. 다음 날 몽마르뜨 언덕에도 함께 갔다.

다음 날 베르사유 궁전으로 가는 길이 매우 험난했다. 파리 안에서도 베르사유로 향하는 기차를

타기 위해 환승을 여러 번 해야 했다. 베르사유로 향하는 기차를 탈 때 동기 형은 타고 나는 못

탈 뻔 했는데 어떤 멋진 서양 아저씨가 닫히는 문을 잡아주셔서 간신히 탈 수 있었다. 정말

감사했다. 베르사유는 그 명성만큼이나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한 왕비를 위해 그렇게 커다란

정원이 지어졌다니 놀랍고 한편으로는 왕비의 사치가 너무했다고 느끼기도 했다.

런던 호스텔에서 만난 프랑스 친구들이 우리 파리 갔을 때 현지인들 자주 가는 식으로 파리

관광도 시켜주었다. 그곳은 바로 파리의 홍대라 불리는 마레 지구였다. 주로 간단한 쇼핑

위주였고 젊은이들이 많았다. 그곳을 관광하는 것보다 그런 좋은 외국인 친구들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더 좋았다.

또한 파리 여행 계획을 짤 때 비싼 풀코스 요리를 먹으려 계획했지만 아직 그만큼의 맛을 느낄

입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여 돈을 아꼈다. 하지만 아주 맛있는 오리 요리는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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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빵테옹을 구경하던 도중 빵테옹 앞에서 자동차 광고를 찍고 있길래 엑스트라로

캐스팅되기도 하였다.

② 지베르니

파리 마지막 날에는 오랑주리를 안 간 대신 모네의 연꽃 작품의 배경이 된 ‘모네의 집’이 있는 곳,

지베르니로 향했다. 정말 소박하고 단촐한 분위기의 마을은 수수하지만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 차

있었고 그 분위기만으로 나도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곳의 정원들이 모두 모네의

소유였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모네의 큰 집 입장료는 국제학생증으로 할인이 가능했다!!

지베르니에서 다시 파리로 돌아온 후 파리의 마지막 야경을 바토무슈을 타며 즐겼다. 숙소에서

만나 같이 야경을 본 누나들 중 한 명은 출신 지역이 같아 한국에서도 한번 만났다. 좋은

인연이었다. 바토무슈 티켓은 숙소에서 구입했다. 다음 날 스위스로 일찍 출발하는 기차를

타야해서 파리 리옹역 바로 옆에 있는 호텔 테르미누스에서 1 박을 했다. 비싼 가격에 비해

호텔이 엄청 좋지는 않아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나름 깔끔하고 괜찮았다. 그 날 프랑스의 월드컵

경기가 있는 날이라 호텔 노천 로비 쪽 TV 앞에 사람들이 엄청 몰려있었다. 숙소를 옮기면서

사온 마카롱을 맛있게 먹으며 달콤한 잠에 빠졌다.

3) 스위스

① 인터라켄

다음 날에 동기 형과 나 모두 늦잠을 자서 기차 출발 20분 전에 일어났다. 천만 다행으로 숙소가

역과 가까워 무사히 기차를 탔다. 기차를 타고 바젤 역을 들렸다가 기차를 환승하여 인터라켄

서역에 도착했다. 인터라켄은 정말 살고 싶은 도시였다. 그린델발트는 더더욱 살고 싶은 곳이었다.

첫째 날은 패러글라이딩을 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찾아본 결과 비와 바람과

같은 날씨 문제로 인해 아깝게 패러글라이딩을 못한 블로거들이 많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비가

아~주 약간 내려 무사히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그 자리에서 세상이 끝나도 여한이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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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같이 느꼈던 패러글라이딩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봐서 정말 행복하고 뿌듯했다. 그 때

여행에서 좋은 날씨 운을 다 썼다고 생각해 다음부터 날씨 불행을 불평하지 않았다. 둘째 날은

유럽의 정상 융프라우로 향하는 기차를 탔다. 올라가면서 보이는 관경들은 정말 놀라웠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장엄했고 아름다웠다. ‘플랜더스의 개’의 배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융프라우에서는 만년설이 쌓인 산꼭대기에서 또 다른

만년설 쌓인 산꼭대기를 바라보았다. 만년설산 사이를 누비는 매도 보았다. 다시 인터라켄으로

내려오는 기차에서는 스위스 초콜릿 샘플을 나눠줘서 맛보았다. 역시 깊고 맛있었다. 내려오는

길에 잠깐씩 스위스의 여러 마을들을 들리며 환승해야한다. 그 중 하나인 그린델발트는 꿈속의

도시였다. 그곳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꼭 죽기

전에 2 번 다시 가볼 것이고 다음에 갈 땐 인터라켄이 아닌 그린델발트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할

것이다. 산악자전거를 타거나 하이킹도 하며 리우터부룬넨을 누빌 것이다. 숙소는 호스텔에

머물렀고 그 호스텔 사장이 네덜란드인인지, 그 날 숙소 1 층의 맥주집은 온통 네덜란드 국기와

장식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그날 저녁은 네덜란드 축구를 보러 온 여러 사람들로 넘쳐났다.

융프라우 기차 쿠폰은 미리 신청해두면 당일에 결제 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시끄러운 밤,

우리가 이탈리아로 떠나기 직전인 그 순간에 비가 오기 시작했다. 시끄러웠지만 정말 행복하게

잠든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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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탈리아

① 베네치아

다음날 아침 일찍 인터라켄에서 스피츠, 브리그를 경유하여 베네치아로 향하는 기차를 탔다.

햇볕은 따스하게 내리쬐며 강물의 표면을 유리조각들처럼 흩트려놓았다. 먼저 숙소가 있는

섬으로 가기 위해 배를 끊고 탑승했다. 배 티켓은 특정 시간, 예를 들어 6 시간 12 시간 36 시간

등으로 끊을 수 있으니 자신이 묵는 기간을 고려해 현명하게 끊는 것이 좋다. 베네치아에서의

1 박은 한인민박에서 하였다. 어머니께 편지를 쓰고 있는 예쁜 학생도 만났다. 친근하게

인사해주어 반가웠다. 도착한 당일엔 중심 섬의 산마르코 광장, 리알토 다리, 캠브릿지에

모방품이 있는 탄식의 다리를 보았다. 산마르코 광장은 007 카지노 로얄에서 본 적이 있는

곳이라 친근했고 정말 멋있었다. 산마르코 대성당이 공사중이라 천막에 가려져 있어 조금

아쉬웠다.

베네치아에서의 둘째 날은 부라노 섬과 무라노 섬에 갔다. 부라노 섬은 갖가지 색으로 칠해진

예쁜 집들을 볼 수 있었다. 아이유의 어떤 노래 뮤비 촬영장소라고 하던데 정말 아름다웠다.

무라노 섬은 유리공예품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 유리공예품들도 예뻤지만 선착장 쪽에

있는 젤라또가 더 기억에 남았다. 정말 양도 많고 맛있었다.

② 피렌체

베네치아의 두 섬을 돌아본 후 산타 루치아 역에서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으로 향하는

기차를 탔다. 역에서 정말 가까운 호스텔을 예약했지만 위치를 미리 파악해두지 않아 조금

헤매었다. 피렌체의 마이 프렌즈 호스텔의 나디나는 정말 친근한 여자였다. 그녀는 진짜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였고 한국인 스타일에 맞게 3 일 동안 피렌체 투어를 마스터할 수 있는 코스를

순식간에 짜주었다. 피렌체의 밤 분위기는 잊을 수가 없다. 온통 노랑, 주황으로 물든 불빛들은

어두운 밤 골목들을 고즈넉하고 아련한 분위기로 만들어주었다. 그 분위기는 잊을 수가 없다. 길

가는 사람들이 모두 아름다워 보였고 그림 속에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양옆으로 집들이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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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베키오 다리,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배경이 된 두오모, 그리고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미켈란젤로 언덕은 정말 아름다웠다. 하지만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미켈란젤로 언덕은

약간 실망스러웠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야경보다 골목들 사이에 있을 때 더 행복했고 기분이

좋았다. 피렌체에서 네덜란드의 경기를 봤는데 이탈리아에도 네덜란드인들이 참 많았다. 그리고

잔디 위에서 맛집의 피자를 사와서 성격 좋은 누나와 함께 경기를 보니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③ 로마

피렌체의 마지막 날은 숙소 근처의 젤라또 집에서 피렌체에서의 마지막 젤라또를 사먹고 로마

테르미니 역으로 향했다. 점심시간 때 쯤 도착한 우리는 때마침 도착한 누나들과 함께 포로

로마노로 향했다. 포로 로마노와 콜로세움 입장권을 묶어서 판매하는데 이 때 국제학생증으로

할인이 가능하다!! 옛날 로마 문명의 흔적들이 많이 부서진 상태를 보여준 유적 ‘포로 로마노’는

꽤 넓고 그 옛날의 영광스러운 로마 모습을 부분적으로나마 보여주었다. 천천히 포로 로마노를

정독하고 저녁을 먹으러 다시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서 맛난 한식을 먹고 근처의 이탈리아 3 대

젤라또 집 중 하나인 ‘파씨’에서 쌀, 피스타치오, 자몽 맛 젤라또를 사먹었다. 기가 막히게 맛있고

쌌다. 야경은 살짝 둘러본 후 숙소로 돌아왔다. 한인 민박인 레몬 민박은 정말 좋았다.

무엇보다도 숙소 사장님 되시는 남매 두 분께서 정말 친절했고 밥도 맛있었다. 모두가 괜찮다

하는 것은 역시 나도 어느 정도 무조건 만족하게 되어 있었다.

둘째 날은 우리나라에서 미리 예약해놓은 자전거나라의 바티칸 투어를 했다. 이것 또한

만족스러웠다. 그냥 봤으면 그만큼의 감동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우며

장엄한 바티칸 시국을 구경하니 매우 유익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셋째 날은 로마 시내를 더 꼼꼼하게 돌아봤다. 그 유명한 콜로세움도 구경했다. 콜로세움에서

동물들이 싸울 때 기린을 보기 위해 2 층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땐 놀라웠다. 베네치아

광장도 보고 스페인 계단도 가 보았다. 트레비 분수는 공사 중이라 몰골이 영 아니었다. 대신

동전을 던지라고 그림만 세워 놓았던데, 좀 웃겼다. 그 근처에서 라자냐 코스 요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먹었다.

Page 11: 국제학생증 이용 - ISECard...나 모두 조금 게을렀던 탓에 마음먹은 만큼 미리미리 예약을 하지 못 했다. 3 월부터 빨리 가고 싶은 곳을 정하고

넷째 날에는 자전거나라에서 미리 예약해둔 남부환상투어를 갔다. 먼저 폼페이를 들려 그 유명한

화산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그 때 일이 잘 보전된 석상들도 보았다. 스위스만큼이나 행복한

순간이었다. 완자 문제집 맨 뒤편에서 본 적이 있었던 포지타노에서는 산에 박혀있는 아름다운

집들과 보랏빛 꽃들을 보았다. 정말 아름다웠다. 거기서 만난 예쁜 누나들과 사진도 많이 찍었다.

소렌토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배의 선원들을 꼬시는 그 사이렌이라는 요정들의 기원이라는

사실도 배웠고, 거기서 스타벅스 아이콘이 나왔다는 사실도 배웠다. 거기서 레몬 샵에도 가보고

레몬 샤베트도 먹어보았다. 아말피 해변을 따라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도 정말 행복했다.

포지타노를 떠나며 배를 타고 이동할 때는 시간이 멈췄으면 하고 바랐다.

④ 밀라노

로마의 마지막 날엔 아침 일찍 테르미니 역에서 밀라노 센트랄레 역으로 이동했다. 사실

프랑스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한 경유지일 뿐이라 밀라노에서는 잠깐

대성당만 보았다. 사실 그 대성당과 그 바로 옆에 있는 쇼핑센터 외에는 크게 볼만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대성당은 정말 웅장하고 장엄하면서도 섬세했다. 하얗게 세련되면서도 멋있었다.

마지막으로 밀라노에서 다음날 아침에 리옹역에 도착하는 야간열차를 탑승했다. 이로써 유럽에서

타볼 수 있는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해 본 것이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것과 달리 의자 6 개를 침대

6 개로 변형시킬 수 있었고 의외로 아늑하여 잘 잤다. 기차가 연착되어 비행기를 못 탈까봐 정말

조마조마 마음 졸였다.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하는데 거의 이륙 30분 전에 공항에 도착하여

정말 아슬아슬하게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 때 무사히 비행기를 탄 것은 정말 감사하고 다행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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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무리

책 찾아가며 인터넷 찾아가며 블로그, 카페를 정말 많이 돌아다녔다. 외국 사이트 직접 예약하는

것이 진짜 힘들지만 뿌듯해지는 일이었다. 예약 결제한 비자카드는 반드시 여행할 때 소지해야

한다. 그리고 미술관, 박물관, 유적지는 진짜 아는 만큼 보인다. 22 박 24 일 후회 없이 즐긴, 잊을

수 없는 유럽 자유 배낭여행!!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행사에 0% 의존하여 내가 준비하고 계획한

여행!! 믿을 수 없는 풍경들 눈에, 마음에 정말 많이 담아왔고 진짜 소름이 몇 번 돋았는지

모르겠다. 동기 형의 미지근한 드립을 견디느라 조금 힘들었지만ㅠ 왜 여행을 가야하는지

깨달았다. 정말 멋진, 은혜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주요 관광지에 점찍는 거에만 신경

썼었는데 그보다 훨씬 많은 걸 겪고 배운 여행이었다. 별 탈 없이, 안전하게 잘 다녀와 정말

다행이었던 여행이었다. 또한 월드컵 기간 한창이라 유럽 애들의 월드컵 분위기도 짱짱 느꼈다.

나라 이동시 숙소 위치를 미리 파악해놓지 않아 와이파이를 찾아 헤맨 기억이 많다. 다음부터는

숙소 위치를 미리미리 정확히 파악해둬야겠다고 느꼈다. 그리고 세부 일정, 시간표를 작성 해놓지

못해 마음을 졸였지만 여행을 해보니 크게 걱정할 것이 아니었다. 우리보다 훨씬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온 사람들도 많았다. 전날 저녁만 투자해도 충분했고 숙소 사장님들과 여행객들,

현지인들의 추천만으로도 충분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2014년 여름 국제학생증ISEC를 온라인으로 발급받으신 이*윤님의 유럽여행 체험기입니

다. 체험기를 제출하신 이*윤님께는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