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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debut Vol.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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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 fashion magazine "LEDEBUT' Vol.11 This is the first Korean campus fashion magazine that was made by Korean university stud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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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For you to Restart

EDITOR IN CHIEF 민 지 수

얼마 전 종로구에서는 등록금 때문에 자살한 대학생들을 위한 묵념이 열렸습니다. 끝날 줄 모르는 등록금 인상과 대학가의 치솟는 전셋값에 때문에 난리입니다. 식자재의 원가 급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리는 학생식당들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청춘이 너무나 고달픕니다. 이토록 힘들게, 힘들게 대학을 졸업해도 곧 바늘구멍처럼 좁은 취업 문을 뚫느라 또 머리를 싸매겠지요. 정말로 캠퍼스의 낭만, 20대다운 패기와 열정은 사치일까요. 좀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과 뭔가 바꿀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은 남의 나라 이야기일까요. 27명의 르데뷰이들은 매주 토요일에 모여서 정기 회의를 합니다. 밤을 새며 세트를 만들기도, 수백 통의 전화를 돌리기도 합니다. 패션 매거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는 단 하나의 목표가 우리를 뛰게 만듭니다. 아직은 비록 서툴고 어설프더라도 마음만은 진심이기에 르데뷰가 계속될 것이라는 믿음은 무엇보다 굳건합니다. 11호의 주제는 ‘RE’입니다. 어릴 적 갖고 놀던 장난감을 다시 꺼냈고 새롭게 태어난 공간을 찾아갔 습니다. 최근 재평가받고 있는 배우 임지규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시’라는 말이 가진 진짜 의미를 알았습니다. 지금은 빡빡한 날들일지라도 20대이기에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믿게 됐습니다. 왜 그냥 시작, 이라고 하지 않고 ‘다시 시작’이라는 말을 하는지 이번 호를 보며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르데뷰는 청춘이며, 20대입니다. 늘 당신에게 그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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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DEB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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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하 JANG EUNHA [email protected]

민지수 MIN JISU [email protected]

이건희 LEE GUNHEE [email protected]

민소희 MIN SOHEE [email protected]

김지연 KIM JIYEON [email protected]

정지원 JUNG JIWON [email protected]

장희선 JANG HUISEON [email protected]

이민우 LEE MINWOO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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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KIM KYOUNGEUN

김현정 KIM HYUNJUNG

문현지 MUN HYEO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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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지 SONG YUNJI

서소영 SEO SOYOUNG

서영호 SEO YOUNGHO

성두진 SUNG DOOJIN

송혁준 SONG HYUKJUN

유정 RYU JUNG

이영주 LEE YOUNGJU

최정운 CHOI JUNGWOON

하휘구 HA HWIGU

하희정 HA HEEJEONG

한경희 HAN KYUNGHEE

김수인 KIM SUIN [email protected]권혜림 KWON HYELIM [email protected]

양민희 YANG MINHEE [email protected]

정은지 JEONG EUNJI [email protected]

선은경 SUN EUNKYUNG박현구 PARK HYEONGU

최정운 CHOI JUNGWOON

김재민 KIM JAEMIN권수인 KWON SUIN

권태정 KWON TAEJUNG이민규 LEE MINKYU

탁영민 TAHK YOUNGMIN허지유 Huh JIYOU

광고 및 제휴문의 010-2287-8462 웹사이트 www.ledebut.co.kr 싸이월드 클럽 club.cyworld.com/ledebut

Campus Fashion MagazineMarch 2011. vol.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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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허지유배우 임지규 인터뷰 포토그래퍼 선은경

포토그래퍼 박현구

포토그래퍼 권태정

모델 이수진

모델 신동주

모델 김다혜

촬영 날엔 싸리눈이 내렸다. 초행길을 헤맨 끝에 만난 포토그래퍼 허지유는 언 뺨을 녹일 새도 없이 마음만 급한 초보 에디터의 요구사항을 들어야 했다. 그리고 곧바로 작은 손에 큰 카메라를 들고 촬영장 곳곳을 누볐다. 조금은 어눌한 말투로 또렷하게 의견을 말할 때면, 맏이보다 먼저 철든 여동생을 보는 마음에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인사하고 돌아선 이후에도 밤이나 낮이나 핸드폰을 울려대며 괴롭혔지만 매번 밝고 공손하기만 해서 더 그랬다. 그녀에게 미리 전해둬야겠다. 다음 번에도 잘 부탁한다고.

셀러브리티 인터뷰는 유독 까다롭고 복잡한 준비를 필요로 한다. 더불어 따라오는 엄청난 스트레스는 옵션이다. 수십 수백 통의 섭외전화로 시작해서, 인터뷰와 촬영 준비, 원고를 동시에 진행 하다 보면 한계에 봉착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그런 에디터에게 가장 큰 힘을 주는 것은, 역시나 망설임 없이 기쁘게 응해주는 선의의 손길들이다. 동해 번쩍 서해 번쩍 하는 바쁜 스케줄 사이에서도 여유롭고 완벽한 에티튜드를 보여주신 포토그래퍼 이민규님과 I Studio의 임한빛님. 더 맛있는 간식들 사가지 못해서 죄송해요 하하. 다음을 기대해도 좋을까요? 그리고 잔뜩 긴장한 에디터들에게 먼저 다가와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주신 인터뷰이 임지규님과 블루드래곤 엔터테이먼트의 조성근팀장님. 지면으로는 다 담지 못한, 좋은 말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에게 큰 힘이 되었어요. 바쁜 와중에도 먼 곳까지 와주어 촬영에 큰 도움이 되어준 피처팀의 소영언니와 유정씨, 귀찮고 힘든 일들만 도맡아 해 미안한 마음만 가득한 6기 에디터 혁준이. 마지막으로 정제되지 않은 부산물들을 모아 금으로 재탄생 시키듯, 멋진 페이지를 만들어준 아트팀 지원이도.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유쾌하고 특별했던 하루를 만들었던 모든 분들께 몇 마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 내내 고심하다 결국에 나오는 말은, 진부하고 간단하지만, 진심이라는 것을 알아주길. 모두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모델이 한번 바뀌었고, 촬영날짜가 두번 바뀌었고, 에디터의 기획안은 세번이 넘게 수정되었지만 변하지 않은 건 포토그래퍼! 타이트한 촬영 스케줄속에 에디터가 말하지 않아도 다양한 프레임을 만들어 주던 그녀는 에디터에게 마감이 다가오는 이순간 최대의 고민을 안겨주었다.한정된 페이지 안에 베스트 컷을 모두 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엄청난 고민! 그녀는 에디터를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하는 유쾌한 포토그래퍼다.

홍대에서 처음만났다. 어쩐지 낯이 익은 얼굴이었다. 첫인상이 매우 조용하고 아주 담담해서 100% 믿음이 갔다.(에디터는 그런 단순한 1인이다^^) 8시간 넘게 지속된 촬영 시간 동안 지친 기색없이 자신의 의견을 말해주고,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주던 그가 너무 고마울 뿐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진 않았지만 오랜된 친구사이 마냥 마음이 잘 맞았던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우리 이젠 사석에서 만나요!

평일 오전의 문래동 촬영은 난관이 많았다. 쉴새 없이 운반되는 부자재, 목을 칼칼하게 만드는 먼지 그리고 숨어 있는 작품. 그럼에도 포토그래퍼 권태정은 어두컴컴한 계단을 먼저 올랐으며, 천막을 들춰 옥상에 있는 작품을 찾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에디터는 그의 태도에 신뢰와 감사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한다. YMH

“이런 거 너무 신나요!”전화너머 귀여운 목소리가 들렸다. 촬영 3일 전이었다. 화보팀은 하루를 꼬박새고, 촬영 소품을 만들고, 쉬지 않고 촬영을 진행했다. 아침 8시. 촬영을 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었지만 괜찮다고 말하던 모델에게 아직도 미안함만 가득이다. 입어야 할 의상과 컨셉이 많아서 에디터는 어쩐지 매우 긴장된 얼굴에 유머 감각 제로였지만 오히려 피곤하겠다며 자양강장제 같은 상큼한 미소를 보여주던 그녀가 떠오른다. 르데뷰는 그녀를 또 만나고 싶다. (참고로 누군진 밝히진 않겠지만 이번 화보를 본 누군가는 꼭 그녀에게 꽃 한아름을 안겨주길 바랄뿐이다^^)

이른 아침부터 찬 기운이 감도는 컴컴한 프레스실에서 미니화보 촬영은 시작 되었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다 숨쉬기도 불편한 천을 얼굴에 잔뜩 감쌌는데도 불평은 커녕 오히려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해준 그. 다음날 뷰티화보 촬영까지 이틀 연속 불평 불만없이 웃는 얼굴로“어때요? 괜찮아요?”라며 오히려 에디터를 챙겨주던 모델.“당신 정말 최고였어요!”이말로는 정말 부족하다.

그녀는 나의 환상 속에 살았다. 촬영장에서 만나기 전까지는. 모두 사진 한 두 장으로 그녀를 상상했다. 확신했던 건 그녀의 이미지가 백지처럼 하얗기 때문에 어떤 컨셉이든 잘 표현 해줄 거란 믿음이었다. 그녀를 직접 만났을 땐 놀랐다. 사진보다 젖살은 없었고, 더 예뻤고, 유쾌한 여자였기 때문이다. 다시 작업한다면 그녀의 숨겨진 매력을 더욱 발산시켜주고 싶다. (여담인데 우리 잡지 편집장과 친구사이인 그녀는 정작 편집장보다 우리와 더 어색하지 않았다는 건 확실하다.)

Contribu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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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Ledebut march 2011 vol.11

PictorialInto the New World;Floral FantasyRE-BORNReverse

Fashion

Feature

Bekind, Re: wind 그때 그 손발 오그라드는 룩의 추억화성 남자, 금성 여자, 그들이 말한다. 45인의 남녀가 모였다. 각자 마음에 드는 룩에 투표했다.정말 준비되셨습니까. 알고 보면 의외로 만만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필러 성형이 그렇다.Retweet fashion 갖가지 패션 뉴스가 타임라인에 가득하다. ICK! Re라서 바꿔 입어봤다. 겉옷과 속옷을.POP colors 올 봄. 팝 컬러 아이템 없이는 동네 마트도 가지 마라.Eye on you 최형욱, 홍혜진, 권세인. 그 많은 신진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유독 그들 셋만 눈에 띄더라.Deconstruction Fashion 해체된, 그리고 곧바로 다시 태어난 패션이 거기 있었다. what a fREsh campus! 공대 공주가 통하는 인문대는 없다. 학과별 T.P.O를 살린 스타일링 제안.Fashion Blogger REnaissance 패션 블로거들이 주목 받고 있다. 이 네 명이 그 중심이다.Again and again 우리가 사고, 또 사고, 다시 사는 아이템들에 대하여.

시대를 역행하는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 받아야 마땅한 것들이 있다.거리 위에서, 날 것의 예술을 만나다 그 철공소에서 예술이 태어나고 있었다. 문래동 예술 창작촌에 다녀왔다. 그 음악을 틀어줘요 DJ 유행가들은 언젠가는 잊혀진다. 훌륭한 멜로디는 아니다.그래서, 얼마나 아끼셨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환경 운동가가 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어디 갔다 왔니? 주원, 김수현, 아이유는 사실 꽤 오래 전부터 거기 있었다.위대한 탄생 멋지게 낡은 것들을 모았다.R.E 질병 대 유행이다. 사랑도, 음악도 ‘앓는’시대. 다섯 명의 에디터들이 현재 앓고 있는 것들.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구슬과 공기, 레고. 그러고 보니 국민학교 때에도 유흥 문화가 있었다.유희의 재발견 “그냥 재밌었으면 좋겠어요.”굉장히 진지한 얼굴의 팝 아티스트 김동현이 말했다.RE:BIRTH! <역전의 여왕>덕분에 임지규는 꽤 유명해졌다. 사우나나 지하철이 전보다 부담스러워졌다는 그를 만났다.무엇을 보았는가 가판대를 점령한 실용서들에게 묻는 몇 가지 질문2011 PREVIEW 몇 명의 스텝 명단, 단 한 줄의 줄거리 캡션만을 바탕으로 한 온갖 추측, 예측, 약간의 예언.당신의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소통, 소통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그런데 과연 얼마나 소통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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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wind BEkindRE:wind

미셸 공드리의 ‘되돌리기’와는 조금 다르지만, 패션에도 되돌리고 싶은 순간들이 존재한다. 3년 전, 혹은 5년 전 바로 그 룩. 누구에게나 존재한다는 소위 ‘손발이 오그라드는’ 기억 말이다. “내가 그때 대체 왜 그렇게 입었던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으나 후회스럽기 그지 없는 그때 그 스타일.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이따금 문득 떠올라 스스로를 괴롭히는 삭제하고픈 순간들. Editor_김경은 Art_정지원

어렸을 때 어른들이 입는 옷을 입고 싶었던 경험은 누구

나 있을 듯. 그런데 그땐 그게 어찌나 세련되고 멋져 보이

던지. 한창 어깨가 강조된 트렌치 코트가 유행할 무렵 엄

마가 입던 그것이 너무 탐이 나서 입고 학교에 갔다. 나는

나름대로 멋져 보인다고 생각하며 잔뜩 신이 났었는데 이

게 웬 걸. 그날 하루 종일 난 푸대자루를 뒤집어썼다며 놀

림을 받아야 했다. 요즘은 보이프렌드 룩처럼 오버사이즈

의 셔츠 같은 걸 입기도 하지만 가능한 자기 몸에 맞는 옷

을 입어야 촌스럽지 않고 예쁘다는 건 패션의 진리. 식상

한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본에 충실한 게 최고라는 것.

(김보미, 24세, 학생)

2007년 내나이 스물. 빅모 그룹의 최탑군이 한창 사쿤 마

스크를 하고 다녀서 유행했을 때였다. 그때도 빅모 그룹의

예찬자였던 나는 홍대 사쿤 매장에서 당당히 마스크를 구

입한 후 바로 착용했는데. 으악. 그때는 몰랐다. 사람들의

시선이 왜 나에게로 향했는지. 안 그래도 한 덩치 하는 내

가 배기팬츠에 권 드레곤님을 따라 산 네임리본의 오색찬

란한 블링블링 후드, 나이키 덩크 하이를 신고 또 거기다가

빅백까지…그게 다면 괜찮다. 거기에 플러스 알파, 플러스

사쿤 마스크를 쓴 내 모습은 참 상상도 하기 싫다. 그야말

로. 덩어리였겠지. 왜 몰랐을까. 배기팬츠는 마른 아이들을

위한 것이었다는 걸. 왜 몰랐을까. 마스크는 얼굴가리개가

아니었다는 걸. 색깔이 화려한 후드는 어깨가 좁아야 예쁘

다는 걸. 잘못했어요. 저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이서진, 23세, 학생)

누구에게나 패션 뮤즈는 존재한다. 문제는 한때 그게 나에

게는 감히 샤를로트 갱스부르그였다는 점. 바스러질 듯 마

른 몸에 헐렁하게 입은 부츠컷 진, 거기에 바람을 걸쳐 입

은 듯한 트렌치 코트. 그야말로 ‘프렌치 시크’그 자체 아

닌가! 그래서 그 해 가을 나의 초이

스는 살짝 큰 부츠컷 진에 바바리

코트였다. 게다가 신발도 굽은

커녕 땅에 붙어 다니는 컨버스(

무심한 듯 시크해야 했기에. 아

니 근데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였으니. 나는 그녀와 나 사이

의 넘을 수 없는 간격: 인종

의 차이를 간과했던 것이다.

프렌치 시크는 프랑스녀

가 입으면 시크지만 비율

을 못 타고난 나 같은 한

국여자에게는 촌티일 뿐

이다. 패션의 시작은 자

기 자신을 아는 것. 이란

진리를 그때 나는 뼈아프

게 배웠다.

(이세미,23세,학생)

아메리칸 어패럴에 열광하던 때가 있었다. 비슷비슷한 소

위 ‘에어로빅 룩’들을 “핏이 다르다”며 악착같이 모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잊고 싶은 조합은 타이트한 레깅스에 원

색의 브이넥 티셔츠와 배부터 힘까지 있는 대로 조이는 면

스커트. 여기에 원색 양말을 끌어올려 신으면 궁극의 체조

소녀가 완성됐다. 지금은 집에서 요가할 때 애용한다. 핏은

고사하고 땀 흡수도 제대로 안 되더라.

(정부경. 23세. 학생)

때는 2004~2005년, 당시엔 티비를 켜면 어찌나 잘생기

고 몸 좋은 연예인들이 화려하다 못해 속까지 다 비치는

꽃남방 착용을 남발하던지. 거기에 단추 풀어헤치기는 기

본으로, 어린 나이에 자신감 충만하던 난 지금 생각해보면

발’하게도 그런 ‘의상’들을 수집하곤 했었다. 더군다나

그것도 꽃 색깔 별로(!). 거기에 허리엔 꽃무늬 스카프까지

두르고 다녔으니 피부가 어두웠던 난 타인의 눈에 동남아

어딘가의 해변에서 온 장사꾼 룩으로 비춰졌을 테지. 얼마

전에 옷장 한 켠에 빛이 바래 시들어버린 나의 꽃 난방들

을 발견한 후 한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정말 꽃다운

청춘이었네 그려...”(박세준, 22세, 학생)

가장 잊고 싶은 아이템은 힐. 구체적으로는 ‘무조건 힐,

힐!’이었던 시절이다. 대학에 갓 입학했을 때, 힐은 미성

년자 신분을 탈피하는 상징이자 로

망이었다. 문제는 정말 ‘어디에 나

힐’ 이었다는 것. 어중간한 길 이의

쇼츠에도, 길이가 길어 밑단이 쭈 글

쭈글해지는 스키니진에도, 에스 닉 원

피스에도. 힐. 지금 생각하면 모두가 어찌나 우스운 핏이었

는지. 덕분에 발뒤꿈치 군살과 종아리 알만 늘었다. 아이러

니하게도 지금은 스니커즈 매니아. 직장도 운동화를 신을

수 있는 데로 잡았다는 후문. (김라나. 24세, 학생)

10년 전의 나는 그야말로 블링블링 목걸이를 두세 개 매고,

최소 두 사이즈 이상 큰 옷들을 걸친 힙합 마니아였다. 집

에 오면 ‘우결’에서 크라운 제이가 그랬듯이 신발을 새신

처럼 닦았다. 새하얀 신발은 곧 내 얼굴이었으니깐. 음악도

블랙뮤직 말고는 상대를 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나

는 정말 흑인문화를 동경했음이 분명하다. 거리에서도 갱

스터처럼 주머니에 손을 살짝 걸치고 리듬을 타며 걸었으

니, 피부색만 달랐지 속은 분명 흑인이었다. 엄한 아버지와

는 달리 어머니는 개방적이었는데, 현관 앞에서 삐뚤어진

두건을 바로잡아 줄 정도로 내 패션에 관대했다. 하지만 지

금은 대학생보다도 더 대학생답게 옷을 입는다. 지금의 아

버지는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지우는 옷을 참 예쁘게 입

어.” (박지우. 25세,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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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겨울내내 마치 한몸인 것처럼 걸쳤던 블랙 코트와 니트 머플러는 가지런히 개어 옷장에 넣어두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내 몸에 대고 재단한

것처럼 완벽한 스타일을 위해 탐정이라도 된 듯 어머니의 낡은 옷장을, 곳곳의 빈티지 매장을, 수많은 온라인 마켓을 찾아다니는 일은 3월의 연례행사나

다름이 없다. 그러다 때때로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보물스러운 곳을 발견하는 행운이 오기도 한다. 두꺼운 후드티와 스키니진이 아닌 페미닌한 미니

드레스에, 컨버스 대신 유니크한 패턴의 스니커즈를 매치하고 싶은 소녀들에게, 앤끌레르가 그러한 것처럼.

어반 빈티지 스타일이 주가되는 독특한 아이템들을

화면상으로만 매치하다 보면 자연스레 파스텔톤의

멋들어진 색감이나 그 디테일을 눈앞에서 직접 보고

싶은 욕심이 들기 마련이다. 홍대에 위치한 앤끌레르의

오프라인 샵에서는 눈으로만 담아두었던 의상과

소품을 보고, 입고, 만지는 것이 가능하다. 다양한

빈티지 소품들과 아직 온라인에서 선보이지 않은

새 의상들을 자유롭게 믹스앤매치하는 즐거움까지.

드레스룸으로 향하는 소녀마냥 앤끌레르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운 이유다.

시계방향으로 카키색야상 69,000│블랙페도라 21,000│포켓가디건 22,000│플라워 원피스 49,000│클러치 겸용 크로스백 49,000│포켓레깅스 21,000│라이더 베스트 79,000│도트블라우스3 9,000│프린트머플러 19,000│빈티지백 38,000│도트 레이스머플러 12,000│레드가디건 43,000│레이스드레스 58,000│데님야상 69,000│도트데님캡 20,000│브라운스니커즈 32,000│레드소가죽부츠 67,000│스웨 이드벨트 15,000│니트톱 44,000│블랙워커 38,000│베이지색워커 43,000│데님 패치배낭 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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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Fashion

What Women Like ?

블랙 자켓이 별로라더라. 레더 라이더 자켓이

여자들에게는 사랑받는 패션아이템이지만

남자들에게는 말 그대로 라이더 자켓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일까. 게다가 야심차게 준비한

헤어밴드에 그들은 무섭다는 반응까지 보이더라.

그래, 봄이니 시크한 블랙은 잠시 접어두자.

All Vintage.

< M 0 W 6

> M 1 W 9 여자들은 대체로 여러 가지 아이템을

믹스&매치하기 좋아한다. 그래서 로맨틱한

원피스에 거친 느낌의 아우터인 밀리터리

자켓이나 라이더 자켓등을 즐겨 입는다. 그런데

이 룩 역시 그들에게는 자켓이 어울리지

않는다. 자켓은 왜 입었냐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Jacket vintage. Dress ZARA.

What Men Like ?

인디핑크 컬러의 쉬폰 원피스는 역시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여자 친구가 종종 이렇게

입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사실 여성들이

이런 룩을 소화하기에는 에로사항이 많다. 클리닝이

쉽지 않으니 식사 시 조심해야 하지, 놓치기 직전의 버스를

잡기위해 달릴 수 도 없지. 남자들에게 평상시에

깔끔한 쑤트 차림을 요구하는 것과 일맥상통 한다고

해야할까? 그래도 특별한 날엔 시도해 볼 만한

룩이다. Dress Vanessabruno. Shoes the shoes in.

M 13 W 3 >

걸리쉬 드레스에 톰보이 느낌의 자켓, 그리고

옥스퍼드화. 이 역시 믹스&매치였다. 그런데

남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원피스와 자켓의

조화에 무조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닌가보다.

왠지 슥슥 땋아 내린 헤어스타일이 한 몫 한듯하다.

흰 캐쥬얼 원피스는 활용도가 높고 잔 스트라이프

자켓 역시 실용적이어서 좋다. Dress ZARA. Jacket

SYSTEM. Shoes StarletAsh.

M 11 W 2 <

What Both Like?

남녀의 호응도는 비슷했다. 차분하고 성숙해보여

좋다는 평과 조금 나이들어 보인다는 평이

엇갈리는 룩이다. 덧붙이자면 봄엔 역시 카디건.

그러니 자켓 대신 카디건을 걸쳐도 좋다.

Jacket No Brand. Skirt ZARA. Shoes The Shoe.

< M 4 W 6

학생 같아 발랄해보이고 귀엽다는 평들이

대부분이었다. 트위드 자켓, 스트라이프 티셔츠,

진. 스테디셀러들만 모아놓았으니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Jacket LEWITT.

T+Jean No brand. Shoes The shoes in.

> M 6 W 8

RE - actions

RE - actions

Two Different

REactions남자가 여자 패션에 대해 뭘 알겠냐 하면서도 미팅을 앞두고 남자들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고민하는 것이 여자들의 마음 아닐까? 패션이 남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게 된지는 이미 오래다. 여자들의 패션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남자들은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치마만 입으면 좋다는 남자들도 사양하는 바다. 그래서 르데뷰는 여자들의 스타일링에 대한 남녀 각 45명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Editor_민소희 Model_김보경

Photo_김재민 Art_이영주

M 2 W 8 빈티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조금 안타까운

결과다. 누군가가 프라다에서 선보인 60년대

스타일의 피코트를 보고 할머니 옷 아니냐는 말을

했던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물론 그

피코트가 할머니께 물려받았대도 과언이 아닌

실루엣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렇다 해도

여자들에게 빈티지 룩은 포기하기 힘든 스타일

중 하나다. All Vintage. Shoes Newbalance.

>

스타일 아이콘 투표에서 남자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올리비아 팔레르모가 즐겨 입는

스타일이다. 흰 셔츠는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이템이고 실패할 확률이 낮은

안전한 룩이다. 하지만 여자들이 느끼기엔

좀 심심했던 듯하다. 게다가 이런 오피스 룩을

즐겨 입기에 우리는 아직 젊다. 클러치와 힐

대신 스니커즈와 캐쥬얼 크로스백을 매치하면

좀 더 젊게 연출할 수 있다. Shirt ZARA.

Shorts No brand. Shoes The Shoe.

M 8 W 3 >

Page 13: Le debut Vol.11

Fashion

Fashion

What Women Like ?

블랙 자켓이 별로라더라. 레더 라이더 자켓이

여자들에게는 사랑받는 패션아이템이지만

남자들에게는 말 그대로 라이더 자켓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일까. 게다가 야심차게 준비한

헤어밴드에 그들은 무섭다는 반응까지 보이더라.

그래, 봄이니 시크한 블랙은 잠시 접어두자.

All Vintage.

< M 0 W 6

> M 1 W 9 여자들은 대체로 여러 가지 아이템을

믹스&매치하기 좋아한다. 그래서 로맨틱한

원피스에 거친 느낌의 아우터인 밀리터리

자켓이나 라이더 자켓등을 즐겨 입는다. 그런데

이 룩 역시 그들에게는 자켓이 어울리지

않는다. 자켓은 왜 입었냐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Jacket vintage. Dress ZARA.

What Men Like ?

인디핑크 컬러의 쉬폰 원피스는 역시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여자 친구가 종종 이렇게

입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사실 여성들이

이런 룩을 소화하기에는 에로사항이 많다. 클리닝이

쉽지 않으니 식사 시 조심해야 하지, 놓치기 직전의 버스를

잡기위해 달릴 수 도 없지. 남자들에게 평상시에

깔끔한 쑤트 차림을 요구하는 것과 일맥상통 한다고

해야할까? 그래도 특별한 날엔 시도해 볼 만한

룩이다. Dress Vanessabruno. Shoes the shoes in.

M 13 W 3 >

걸리쉬 드레스에 톰보이 느낌의 자켓, 그리고

옥스퍼드화. 이 역시 믹스&매치였다. 그런데

남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원피스와 자켓의

조화에 무조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닌가보다.

왠지 슥슥 땋아 내린 헤어스타일이 한 몫 한듯하다.

흰 캐쥬얼 원피스는 활용도가 높고 잔 스트라이프

자켓 역시 실용적이어서 좋다. Dress ZARA. Jacket

SYSTEM. Shoes StarletAsh.

M 11 W 2 <

What Both Like?

남녀의 호응도는 비슷했다. 차분하고 성숙해보여

좋다는 평과 조금 나이들어 보인다는 평이

엇갈리는 룩이다. 덧붙이자면 봄엔 역시 카디건.

그러니 자켓 대신 카디건을 걸쳐도 좋다.

Jacket No Brand. Skirt ZARA. Shoes The Shoe.

< M 4 W 6

학생 같아 발랄해보이고 귀엽다는 평들이

대부분이었다. 트위드 자켓, 스트라이프 티셔츠,

진. 스테디셀러들만 모아놓았으니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Jacket LEWITT.

T+Jean No brand. Shoes The shoes in.

> M 6 W 8

RE - actions

RE - actions

Two Different

REactions남자가 여자 패션에 대해 뭘 알겠냐 하면서도 미팅을 앞두고 남자들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고민하는 것이 여자들의 마음 아닐까? 패션이 남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게 된지는 이미 오래다. 여자들의 패션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남자들은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치마만 입으면 좋다는 남자들도 사양하는 바다. 그래서 르데뷰는 여자들의 스타일링에 대한 남녀 각 45명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Editor_민소희 Model_김보경

Photo_김재민 Art_이영주

M 2 W 8 빈티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조금 안타까운

결과다. 누군가가 프라다에서 선보인 60년대

스타일의 피코트를 보고 할머니 옷 아니냐는 말을

했던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물론 그

피코트가 할머니께 물려받았대도 과언이 아닌

실루엣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렇다 해도

여자들에게 빈티지 룩은 포기하기 힘든 스타일

중 하나다. All Vintage. Shoes Newbalance.

>

스타일 아이콘 투표에서 남자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올리비아 팔레르모가 즐겨 입는

스타일이다. 흰 셔츠는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이템이고 실패할 확률이 낮은

안전한 룩이다. 하지만 여자들이 느끼기엔

좀 심심했던 듯하다. 게다가 이런 오피스 룩을

즐겨 입기에 우리는 아직 젊다. 클러치와 힐

대신 스니커즈와 캐쥬얼 크로스백을 매치하면

좀 더 젊게 연출할 수 있다. Shirt ZARA.

Shorts No brand. Shoes The Shoe.

M 8 W 3 >

Page 14: Le debut Vol.11

정말 준비되셨습니까?일명 퀵 성형이라 불리는‘필러’시술이 수술과 달리 붓기가 없고 간편하다는 이유로 스마트 폰 개통만큼이나 쉽게 사람들 사이에서 기하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런데 과연 사람들은 정말로 필러를 할 준비가 된 것일까? 결국 우려 속에 독자들이 직접 발품 팔아야만 얻을 수 있는 수고스러운 일을 덜어주고자 에디터가 직접 나섰다. 간단하다지만 결코 간단하지 않은 필러 속으로. 자, 이 대화를 주목하시라. Editor_권혜림 Art_한경희

“아름다워지는데 5분만 투자하세요”,“부작용 없는 퀵 성형”과도 같은 수많은 필러 광고를 보고

있자니 문득 의구심이 들었다. 정말 필러가 광고에서 선전하는 것 마냥 그리도 간단한 시술일까?

그렇다면 왜 사람들 중 필러가 아닌 수술을 선택 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고 말이다. 그래서 결국 직접

병원까지 찾아오게 된 것. 의사 선생님께서 필러에 관해 솔직하게 전부 다 얘기해주셨으면 좋겠다.

알겠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무엇이든 물어봐 달라.

가장 먼저 필러 재료에 대해 알고 싶다. 많은 분들이 필러 자체는 알고 있지만 필러에 여러 가지

재료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분들은 그에 절반도 안되니까 말이다.

우선 필러는 흡수성 필러와 비흡수성 필러로 나누어 진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흡수성 필러란 말

그대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생분해되어 사라지는 재료다. 그 중에서도 체내에 가장 안전하

다고 FDA에 승인 받은 히알루론산 계열의 흡수성 필러 재료인 레스틸렌, 레스틸렌 서브큐, 쥬비덤

같은 경우는 시술 후에도 수술을 하게 되었다거나, 맘에 안들 경우 원

한다면 언제든지 주사로 녹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반대로 비흡

수성 필러는 체내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아쿠아미드,

바이오알카미드가 이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생길

것인데, 왜 모든 사람들이 비교적 안전한 흡수성 필러를 선택하지 않느

냐고 말이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흡수성 필러와 비흡수성 필러사이

에 존재하는 유지기간 차이 때문인데, 결국 비교적 안전하지만 유지기

간이 짧은 흡수성 필러를 일정 주기에 따라 꾸준히 맞아주느냐, 부작용

의 위험을 무릅쓰고 장기적인 효과를 위해 비흡수성 필러를 맞느냐인

것. 결국 본인의 선택인 셈이다.

그렇다면 수술과 비교하여 필러 효과는 어떠한가?

확실한 건 수술과 달리 자신이 원하는 모양 그대로 나오기 힘들다는

점. 필러는 시술 부위에 따라 한계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코 같은 경우, 콧대에는 효과가 있지만 코 끝은 효과를 보기 힘들 뿐

더러 코 끝에 필러 과 투여시 괴사(코 끝이 상함)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물론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말이다. 결국 필러는 보완 정도이지

아예 변신을 꾀하긴 힘들다는 소리. 더군다나 수술과 달리 영구적이지

못하니 그때그때 다시 필러를 맞아줘야 한다는 금전적 부담감도 잇따

른다. 그래서인지 필러를 하셨던 분들 중 많은 분들이 결국 중간중간

수술로 발걸음을 돌리시곤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

들이 수술이 아닌 필러를 하시는 데에는 비교적 간편한 시술과 자연

스러움 때문 아니겠는가?

마지막으로 필러 시술 병원 선택 시 고려해야 될 점이라거나 주의할 점

에 관하여 알려달라.

병원 선택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병원 선택에 앞서 자신이 어떤 시술

을 생각하고 있는지 사전지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지한 상태로

좋은 병원에 상담 받으러 가봤자 무얼 물어봐야 좋을지 몰라 갈피를

못 잡고 두루뭉실한 이야기들 속에 결국 들려오는 건‘예뻐지실 거예

요’한 마디 일 테니까 말이다. 또한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낮은 가격에 혹하지 말고 그 병원이 제대로 된 자격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필러 정품 사용을 하고 있는지 확인 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필러도 수술과 마찬가지로 의사의 테크닉이 중요하기 때문에 병원

마다 시술 전/후 사진을 봐가며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찾고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하며 필러 유지기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리터치 여부 또한 병원 선택시 고려 해야 할 중요한 항목 중 하나다.

사실 의사 입장에서는 상업적인 면을 생각 안 할 수 없기 때문에 필러를

하시려는 분께 마다하는 행동을 하기 결코 쉽지 않다. 많은 분들이 당

일 날 간단한 가격 상담만 하시고 바로 시술을 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

니까 말이다. 그러므로 부디 이 기사를 통해 많은 분들이 필러가 광고

만큼 결코 간단한 시술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많은 생각과 고민,

상담 끝에 신중한 선택을 하시길 바란다.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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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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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A

A

A

RE- thinkFashion

Page 15: Le debut Vol.11
Page 16: Le debut Vol.11

RETWEET Fashion?Editor_김수인 Art_한경희

SNS, 그 중심에는‘트위터’가 자리하고 있다.‘실시간’이라는 매력을

가진트위터는9까지뉴스를기다릴필요없이빠르게정보를원하는사람들에게는

황금 같은 존재이기 때문. 특히, 트랜드에 민감한‘패션피플’들에게 트위터는 말

그대로노다지이다.매월나오는잡지를기다릴필요없이,실시간으로어떤브랜드

에서어떤신제품이나오는지받아볼수있다.또한,관심있는디자이너를팔로우

해서그들의사적인일상도들을수있으니이보다매력적이고즐거운공간이있을

수있겠는가.이와같은이유로각브랜드들과디자이너,잡지들은전투적으로트위터

를개설하고그들의이야기를수시로업데이트한다.그리고더많은사람들이그들의

이야기를들을수있도록RT(Retweet)이벤트를한다.이리저리관심있는잡지사와

브랜드들을팔로우했다면,하루동안받아볼수있는패션소식도어마어마하다.

그런데이런소식들을실시간으로받고있노라면,때론지치기도한다.

단몇글자로툭툭던져지는이야기가아니라,정말진지하고깊이있는이야기를

듣고싶을때가있기때문이다.좋아하는디자이너가이번시즌컬렉션을열면서어떤

영감을받아디자인을하게되었는지,인터뷰기사를꼼꼼히읽어가며느꼈던감동이

그립다.한달을기다렸다가서점으로뛰어가서잡지를골라보며어떤소식들이있는지

읽어보는설렘이없다.지극히내가아날로그적인사람이여서이런한탄을하는것은

아니다.나또한스마트폰을손에달고살며,실시간으로트위터를확인하고재빠르게

정보를얻는것을사랑하는사람중에한명이다.하지만가끔은아무리유행에민감한

패션이라도마치1분1초의싸움이되어버린듯정보를쏟아내는트위터를보며무엇

이트랜드이고무엇이정보인지혼란스러울때가있다.과연이렇게재빠르게소식

을전해들으면서얻는‘진짜’패션소식은무엇일까.마크제이콥스(@MarcJacobsIntl)

트위터를통해빅프로젝트에관한소식을제일먼저받아보며좋아했지만,홍콩매장

에서만난팬들과의사진이8개쯤올라왔을때팔로우를취소했던그순간처럼.

이미인터넷의중심이된SNS를,그중에서도전세계인들의이야기가

오가는트위터를욕보이고자화두를던진것은아니다.물론우리가트위터를통해

패션소식을들으면서다양한이벤트도발빠르게접할수있고,좋은정보를통해

놓칠 뻔했던 기회를 잡는 경우도 있다. 브라운브레스(@Brownbreath)에서 신세계

강남점에서칩먼데이팝업스토어가열린다는소식을RT해주지않았더라면,2011S/S

신상품을20%세일된가격으로구매할기회를놓치고말았을것이다.그저나중에

잡지를통해그런이벤트가있었구나하고아까워하는것밖에는.뿐만아니라,각

잡지사에서이번호에는어떤내용이담기게될지미리트윗을올려주니까나중에서야

‘아이런화보도있었어?’라고기사를놓칠일이줄어든것도사실이다.나는실제로

이런정보들을매우잘이용하는편이다.한예로,키엘(@Kiehls_Korea)은DJMR.BON

이라는이름의운영자가트위터를관리하는데,하루에하나씩신제품을소개하기도

하고, 뉴욕에본사가있는키엘의컨셉에맞게뉴요커다운일상이야기들을들려

준다.브랜드소식뿐만아니라일상적인이야기를들으니까키엘과부쩍친해진기분이

들었고,괜히백화점을지나가다가키엘을보면그렇게반가울수없었다.그래서안

그래도요새에센스를뭘로쓸까고민을하던차에,키엘트위터에소개된제품을

구입하기도했다.(그리고매우만족하고있다.)확실히트위터의정보가꽤나유용하고

생활에직접적인영향을주는것은확실하다.

하지만종종‘이글을RT하시는분선착순으로신제품을드립니다’라는

문구가타임라인에차곡차곡쌓여있을때는,너무상업적으로올라오는패션정보들

과지나치게소소한정보들속에과연정말‘진짜’트랜드란무엇일까고찰하게되는

순간이기도하다.그러면서내가트위터를하는것인지기업들의홍보놀음에놀아나

는것인지의아해지기도하며,판매를위해부풀려지고뻥튀겨진겉핥기식의정보들을

마냥좋아라하고받아들여야하나고민되기도한다.뭐,그렇다면자세히소개된잡지나

책을 찾아보면 될 것이 아니냐, 트위터는 트위터만의 맛이 있는 거라고 이야기

한다면할말은없지만.

RE- tweet

Fashion

Page 17: Le debut Vol.11

2 2 0 X 3 0 0

Page 18: Le debut Vol.11

Everse Fashion반전이 있는 스릴러 영화를 좋아한다. ‘유주얼 서스펙트’에서의 등골이 서늘할 정도의 반전도 좋고 ‘휴먼 네이처’의 위트와 씁쓸함을 담고 있는 반전도 좋다. 그런데 이런 반전이 영화 속에만 존재하라는 법 있나. 이번 르데뷰의 ‘Ick’에서는 뒤집어 입고, 바꿔 입고, 꺼내어 입어봤다. 일명 ‘Reverse Fashion’. Editor_민소희 Model_설환희 Photo_권수인 Art_정지원

언제부터인가 속옷의 컬러며 소재며 장식들이 겉옷보다 더

화려해지고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렇게 속옷으로

그치기엔 아까운 아이템을 겉옷 위로 내 입어봤다. 이런 반

전 패션은 이미 런웨이에서 선보여지며 신선하다 혹은 민

망하다는 엇갈린 반응을 얻었고 영화에서는 웃음거리가 되

는 패션이기도 했다. 거리를 걸어가는 한 여자의 셔츠 위

로 꺼내어 입은 속옷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과연 어땠을까.

김인호(25) 진짜 속옷이 맞나? 생각보다 파격적이진 않다.

저런 디자인의 브라가 많다면 패션 아이템으로 유용하게 쓰

일 것 같다. 조민아(23) 예쁘다. 일상생활에 입기엔 조금 민

망할 것 같다. 모델이라면 모를까.. 양지현(26) 런웨이 위라

면 멋있어 보일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입고 지하철을 타거

나 학교 수업을 들으러 갔을 때 느껴질 사람들의 시선을 감

당하지 못할 것 같다.

Step1. 순서 반전

ICK란? 평소에 시도하기 어려

운 스타일을 연출하여 사람들

의 다양한 반응을 담는 일종의

패션 실험 기사

R ICK!

RE- verse

Page 19: Le debut Vol.11

가끔 보면 여자아이템보다 더 탐나는 남자들의 패

션아이템이 있다. 하나 꼽자면 ‘보우 타이’. 남녀가

서로의 옷을 바꿔 입는 앤드로지너스 룩을 순수하게

재현해 보고 싶었다. 아버지의 셔츠와 가디건, 그리

고 일본 남자 고등학교 교복으로 추정되는 빈티지

자켓을 입고 홍대 거리를 걸었다. 남,녀 패션 아이템

의 경계가 허물어졌다고 봐도 무방한 요즘이기에 사

람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심심했다.

오현지(24) 귀엽긴 한데 별로 시도해보고 싶지는 않

다. 김지은(24) 초등학생 남자아이 같아.. 김인호

(25) 제발 여자들이 저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자는

여자다운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선희(23)

보우타이만 제외하고는 종종 입는 룩이다.

잘 재단된 자켓을 보면 본래의 모습보다 뒤집어진 모

습이 더 아름답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래서 한 번 진

짜 입어봤다. 어깨 패드와 절단된 선들의 조화가 본래

보다 아방가르드해서 멋있다는 반응들이었다. 정말이

지 어깨에 부착된 패드는 파워숄더 자켓을 연상시켰고

획기적이어 보였다. 뒤집어진 주머니가 쓸모없어진다

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시도해 볼 만한 반전 패션이다.

김지은(24) 원래 저런 디자인 같다. 나도 한번 입어보

고 싶다. 김인호(25) 일부러 저렇게 만든 옷 같은 느

낌이 들고 매번 비슷한 옷만 입어서 지겹다는 여자

들이라면 한번 쯤 시도해보기 좋은 파격적인 룩 같

다. 조민아(23) 예쁘다. 그런데 바지는 거꾸로 입기 불

편할 것 같다.

Step3. 역할 반전

Step2. 앞뒤 반전

RE- verseFashion

Page 20: Le debut Vol.11

REVERSEPhotographer_최정운 Editor_서영호Make up Artist_정은지, 하희정 Model_신동주Assistant_김현정 Art_정지원

점퍼 ADIDAS by 에디터 소장품그레이 자켓 VANDALIST by VANDAL팬츠 NEIGHBORHOOD by 에디터 소장품체크 플리츠 스커트 VINTAGE by 보물찾기웨이브 패턴 스커트 FOREVER 21슈즈 VISVIM by 에디터 소장품이하 모두 에디터소장품

Page 21: Le debut Vol.11

선글라스 SUPER by MODPOP셔츠 ZARA넥타이 YVES SAINT LAURENT VINTAGE by 에디터 소장품팬츠, 슈즈 모두 모델 소장품

Page 22: Le debut Vol.11
Page 23: Le debut Vol.11

셔츠 GAP니트 WHIZ슈즈 GOERGE COX by 에디터 소장품팬츠, 양말 모두 모델 소장품

Page 24: Le debut Vol.11

Popcolors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지나가고 어느새 봄이 왔다. 누구에겐 새로운 시작이지만 또 다른 누구에게는 또 한 번의 도전으로 다가온다. 어쨌든 봄은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마냥 시크하기만 했던 지난겨울의 우중충한 검은색 옷은 벗어버리고 밝고 상큼한 패션으로 대학생활에 활력을 더해보면 어떨까. 또한 2011년의 S/S 트렌드는 팝 컬러 아이템. 여기저기 쇼핑몰에 상큼 발랄한 오렌지, 청록, 레드 계열의 아이템이 수두룩하다. 톤 다운된 패션에서 한층 올라가 다채로운 아이템으로 새로운 기분을 만끽하자. 통통 튀는 컬러의 아이템으로 개강 맞이 패션을 완성시켜보자.Editor_송윤지 Art_한경희

1.기본 바이크자켓에 후드를 달아 스포티함을 더해주고 안감이 꽃무늬인것에 반해 남자제품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더플

레더모터사이클자켓 24만원대 조이리치/ 2.심플한 패션에 완성도를 높여주는 것은 역시 악세사리! 펑키한 느낌의 반지

로 귀여움을 더하자. 컬러플입체반지 1만원대 스타일난다/ 3.A+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작은 핸드백은 던져버리고 두꺼

운 전공서적을 넣을 백팩에 눈을 돌리자. 노트북에 스마트패드까지 깔끔하게 넣을 수 있는 아이템. P-ROD Day Pack

23만원대 인케이스/ 4.오버사이즈의 맨투맨티로 스포티함과 발랄함을 함께 누리자. 스타일난다/ 5.캔디처럼 상큼한 줄무늬가

인상적인 가디건. 확 튀는 팝컬러를 블랙으로 다운시켜주어 무난하게 소화시킬 수 있는 아이템이다. 캔디스트라이프 가디건

9만원대 조이리치/ 6.밋밋한 패션도 이런 신발에 청바지를 더하면 당신의 스타일지수는 업!업! 노블 11만원대 레디아이/

7.핫핑크색상에 야생동물 프린트의 조화가 재미있다. 와일드애니멀후드 10만원대 조이리치

8.별모양의 징이 박힌 핫핑크자켓으로 스타일을 확 바꿔보는 것도 신선한 재미를 줄 것이다. 35만원대 조이리치/ 9.과한 팝컬러 아이템이 부담스러운 당신에게 작은 악세사리로

포인트를 줄 아이템을 소개시켜 주겠다. 멀티세모이어링 7천원대 스타일난다/ 10.제법 쌀쌀한 환절기에 가디건을 필수 아이템. 올 봄에는 무난한 가디건말고 톤다운된 그린과 블랙

으로 세련미를 더해보자. 빈티지눈꽃가디건 3만원대 스타일난다/ 11.팝컬러가 혼합된 레오파드 백팩은 여성스러운 룩에도 어울리기 때문에 스포티룩이 싫은 여대생들에게 안성맞춤

이다. 일랙트로캣백팩 19만원대 조이리치/ 12.독특한 디자인으로 색다른 코디를 해보는 건 어떨까? 더불어 따뜻함까지! 누에보판초 11만원대 조이리치 / 13.패치워크스타일에 보석

을 박은 듯한 디자인이 독특하다 8만원대 조이리치/ 14.사랑스러운 꽃무늬로 스포티함에 여성스러움을 더했다. 앰브러쉬플로랄조거쇼츠 12만원대 조이리치/ 15.화려한 디자인에 살짝

붙는 스키니 라인으로 떨어지는 롬퍼로 사랑스러움을 연출해보자. 래비쉬드지프롬퍼 10만원대 조이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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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startFashion

RE- startFashion

Page 25: Le debut Vol.11

Popcolors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지나가고 어느새 봄이 왔다. 누구에겐 새로운 시작이지만 또 다른 누구에게는 또 한 번의 도전으로 다가온다. 어쨌든 봄은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마냥 시크하기만 했던 지난겨울의 우중충한 검은색 옷은 벗어버리고 밝고 상큼한 패션으로 대학생활에 활력을 더해보면 어떨까. 또한 2011년의 S/S 트렌드는 팝 컬러 아이템. 여기저기 쇼핑몰에 상큼 발랄한 오렌지, 청록, 레드 계열의 아이템이 수두룩하다. 톤 다운된 패션에서 한층 올라가 다채로운 아이템으로 새로운 기분을 만끽하자. 통통 튀는 컬러의 아이템으로 개강 맞이 패션을 완성시켜보자.Editor_송윤지 Art_한경희

1.기본 바이크자켓에 후드를 달아 스포티함을 더해주고 안감이 꽃무늬인것에 반해 남자제품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더플

레더모터사이클자켓 24만원대 조이리치/ 2.심플한 패션에 완성도를 높여주는 것은 역시 악세사리! 펑키한 느낌의 반지

로 귀여움을 더하자. 컬러플입체반지 1만원대 스타일난다/ 3.A+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작은 핸드백은 던져버리고 두꺼

운 전공서적을 넣을 백팩에 눈을 돌리자. 노트북에 스마트패드까지 깔끔하게 넣을 수 있는 아이템. P-ROD Day Pack

23만원대 인케이스/ 4.오버사이즈의 맨투맨티로 스포티함과 발랄함을 함께 누리자. 스타일난다/ 5.캔디처럼 상큼한 줄무늬가

인상적인 가디건. 확 튀는 팝컬러를 블랙으로 다운시켜주어 무난하게 소화시킬 수 있는 아이템이다. 캔디스트라이프 가디건

9만원대 조이리치/ 6.밋밋한 패션도 이런 신발에 청바지를 더하면 당신의 스타일지수는 업!업! 노블 11만원대 레디아이/

7.핫핑크색상에 야생동물 프린트의 조화가 재미있다. 와일드애니멀후드 10만원대 조이리치

8.별모양의 징이 박힌 핫핑크자켓으로 스타일을 확 바꿔보는 것도 신선한 재미를 줄 것이다. 35만원대 조이리치/ 9.과한 팝컬러 아이템이 부담스러운 당신에게 작은 악세사리로

포인트를 줄 아이템을 소개시켜 주겠다. 멀티세모이어링 7천원대 스타일난다/ 10.제법 쌀쌀한 환절기에 가디건을 필수 아이템. 올 봄에는 무난한 가디건말고 톤다운된 그린과 블랙

으로 세련미를 더해보자. 빈티지눈꽃가디건 3만원대 스타일난다/ 11.팝컬러가 혼합된 레오파드 백팩은 여성스러운 룩에도 어울리기 때문에 스포티룩이 싫은 여대생들에게 안성맞춤

이다. 일랙트로캣백팩 19만원대 조이리치/ 12.독특한 디자인으로 색다른 코디를 해보는 건 어떨까? 더불어 따뜻함까지! 누에보판초 11만원대 조이리치 / 13.패치워크스타일에 보석

을 박은 듯한 디자인이 독특하다 8만원대 조이리치/ 14.사랑스러운 꽃무늬로 스포티함에 여성스러움을 더했다. 앰브러쉬플로랄조거쇼츠 12만원대 조이리치/ 15.화려한 디자인에 살짝

붙는 스키니 라인으로 떨어지는 롬퍼로 사랑스러움을 연출해보자. 래비쉬드지프롬퍼 10만원대 조이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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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startFashion

RE- startFashion

Page 26: Le debut Vol.11

EYE ON YOU

2011년 주목해야 할 신진 디자이너로 지목된 걸

축하한다. 소감이 어떠한가? 많은 분들이 The Studio

K에 관심을 갖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해야겠다.

남다른 이력을 지니고 있다 들었다. 쥬얼리 디자이너

에서 의상 디자이너로 전향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인체와 연관된 구조와 Form에 관심이 많았

다. 근본적으로는 같은 미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재료(금속인지 섬유인지)와 스케일(크기), 기

능(착용방식)의 차이라서 크게 보면 같은 카테고리의

디자인을 하고 있다.

쥬얼리 디자이너였어서인지 의상 말고도 다양한

액세서리들이 돋보인다. “과거에 쥬얼리 디자이너였

다”는 표현보다는 쥬얼리와 의상을 아우르는 디자이

너인데 지금은 의상에 조금 더 많은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 앞으로 쥬얼리와 액세서리의 비중을 높여가려

고 한다.

여성복 못지 않게 남성복에 관심이 많다 들었다. 혹시

남성복 디자인을 할 계획이 있는가? 현재 남성복도

진행한다. 남성복은 made to measure의 클래식한 방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랜 경험을 가진 남성복 패턴

사(장인)분의 도움을 받아 Lagura The Studio K (남성복

라인의 브랜드 네임)의 기본 디자인과 라인을 만들었다.

2011 S/S 컬렉션이 궁금하다. “동시대비” 하나의 시각

형상에서 상반된 두 가지 이미지가 동시에 존재할 때,

각각의 이미지는 동화되어 중간의 모습으로 보이는 것

이 아니라 서로를 극단적으로 더 드러내주는 모습을 보

인다. 같은 맥락에서 The Studio K는 남성복과 여성복

을 하나의 옷으로 동시에 보여주면서 남성성과 여성성

이 대비되어 두드러지게 보여지는 현상이 주제이다.

지금 당장 3일의 휴일이 주어진다면?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읽고 싶은 주제를 정해

두고 주제별로 10여권을 구입해두고 시간이 생길 때

마다 틈틈이 읽는 편인데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음미

하며 책을 읽고 싶다.

자선 바자회, 아트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같다. 이후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라던가 참여하고 싶은 행사가 있다면 알려달라.

개인적으로 시각예술분야의 아티스트를 존경한다. 건

축가, 미디어 아티스트 들과 작업을 해왔는데 사진가

와의 작업도 진행해보고 싶다.

아트 분야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요즘 미디어 아트에 관

심이 많다. 지금 준비중인 2011 FW 컬렉션을 잘 마

무리하고 미디어 아트 작업들을 감상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The Studio K를 더 사

랑 받는 브랜드로 키우고, 안정화 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2011년 가장 듣고 싶은 말. The Studio K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애정의 반응들.

THE STUDIO K 홍혜진 미니멀하지만 이보다 강렬할 수 있을까? 실험적이면서도

동시대비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는 The Studio K의 홍혜진

디자이너는 신진 디자이너답지 않은 노련함과 아트적인

성향을 바탕으로 많은 이들 뇌리 속에 놀라움을 안겨다 주었다.

ROMANTICIZE권세인

2011년 주목해야 할 신진 디자이너로 지목된 걸

축하한다. 소감이 어떠한가? 앞으로 남은 수천 번의

인터뷰 중 두 번째 인터뷰이다. 기분이 좋다.

미니멀한 니트 웨어가 돋보인다. 특별히 니트 디자

인을 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내가 니트를

좋아한다. 결국 니트를 좋아한다는 것부터 시작하여

직접 니트 디자인을 하게 되었다.

Romanticize가 추구하는 여성상이 있다면? 외유내강.

겉은 여성스럽고 로맨틱하지만 강하고 당당한 여성상

을 추구한다.

개인 디자이너로써 Romant ic ize가 처음으로

Wholegarment 정식 라벨을 사용하고 있다 들었다.

Wholegarment가 무엇인가? 일본에서 개발된

Wholegarment 기술로 Shima seiki 정식 라벨을 사용

하고 있으며, 무 봉제 니트웨어라고도 한다. 이제까지

니트가 앞판, 뒷판, 소매 등을 따로 편직하여 봉제를

하여 완성했다면 홀가먼트는 봉제로 인한 절개 선이

없기 때문에 바디라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실루엣이 아름다우며 그 동안 니트웨어에서 느껴보

지 못했던 또 다른 실루엣, Look을 완성 시킬 수 있다.

또한 무엇보다 편안한 착용 감이 특징이다.

2011 S/S 컬렉션이 궁금하다. 니트가 S/S는 비 시즌

이다 보니 선보일 수 있는 아이템이 한정적이라 S/S

를 위한 세컨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대해달라.

디자인 할 때 가장 중점에 두는 것은? 감성, 부가가치,

의사소통, 이 세 가지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쉬는 날엔 주로 무얼 하나? 나만의 장소가 있다면 알

려달라. 조용히 혼자 생각하는걸 좋아하여 쉬는 날엔

혼자 혹은 친구들과 낚시를 자주 즐긴다. 또한 현재

파티 레이블에 소속되어 프로모션을 담당하고 있어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클럽에서 주말을 보낸다. 트랜

디한 음악이나 패션들을 보면 자극도 받고 많은 모티

브가 되기 때문.

함께 작업하고 싶은 디자이너가 있다면? 셀러브리티

디자이너 보다 신진 디자이너들과 크레이티브한 작업

들을 해보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물론 한국에서도 많

은 인정을 받고 싶지만 더 나아가 국외에서도 인정받아

Romanticize만의 identity를 확립하고 싶다.

2011년 가장 듣고 싶은 말. 부동산에서 집 보러 간다는

말. 이사 가고 싶다.

RE - markable

RE - markable

Fashion

Fashion

Johnny hates jazz 디자인 실장에서 프로젝트 런웨이

파이널에 들기까지, 수 많은 과정 속에 그는 진정 소통할

줄 아는 디자이너임에 분명했다. 그리고 결국 그는

헤냈다. 자신만의 브랜드 “Benjamine Cadette”을 론칭한 것!

2011년 주목해야 할 신진 디자이너로 지목된 걸

축하한다. 소감이 어떠한가? 그럴만한 사람인지 뒤돌

아보게 되며 그 기대를 실망으로 만들지 말아야겠다

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느껴진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를 통해 이미 수 많은 팬들

을 확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프런코 출연 의미가

클 것 같다. 스타도, 유명인도 아닌 사람에게 팬이

라는 말은 부담스러운 면이 좀 있다. 사실 프런코

출연 전이나 지금이나 딱히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

각 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벤자민 카뎃을 알리고 남자

디자이너가 여성복에 대해 설명해 드릴 경우, 간혹

알아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좀 수월하게 설명해 드

릴 수 있는 경우는 참 좋은 것 같다. 그뿐 만 아니라 출

연했던 디자이너들과 전우애 같은 느낌으로 서로 힘이

되어주는 동지들을 만난 것, 연락이 끊겼던 사람들과

다시 연락이 된 점 또한, 생각지 못하게 얻은 행복이다.

남성 디자이너로써 여성복 디자인을 하게 된 이유

는? 남성복 디자인 계획은 없는가? 디자인을 풀어나

갈 때 남성복보다는 좀 더 자유롭지 않을까 라는 생

각에 자연스레 여성복을 시작하게 되었다. 남성복은

여성복라인의 기반을 더 단단하게 다진 후에 생각해

보고 싶다.

벤자민 카뎃은 웨어러블함과 동시에 디테일이 살아

있다. 특히 패브릭의 변화. 이것이 벤자민카뎃이 추구

하는 이상인가? 패브릭의 변화는 내가 옷을 표현하

고자 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잘 만들어진 가죽가방이

나 신발을 봤을 때, 구매욕구를 느끼는 편인데 우리

브랜드도 그런 구매욕을 자극하게끔 표현하는 것이

현재 내가 생각하는 이상.

2011 S/S 컬렉션이 궁금하다. 지난 시즌과 연관성을

가지며 남성복 디테일들을 발판으로 여성복에 접목했

을 때, 여성들이 어떻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해 좀 더 쉽게 풀어낸 결과물들이다.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와 영감은 어디에서? 어렸을

적부터 생각해 왔던 것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 컨

텐츠를 접하고 난 후의 생각이나 느낌들이지 않을까

싶다. 특별히 남 다른 것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하하.

쉬는 날엔 주로 무얼 하나? 나만의 장소가 있다면

알려달라. 나만의 장소를 만들기엔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는 않다. 자주는 아니지만 정리하고 청소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후에 캄캄하게 창문을 치고

완전집중 해서 보는 영화!

함께 작업하고 싶은 디자이너가 있다면? 날카로운

편집능력을 가졌으며 궁금한 점에 대해 상세하게

답변해주는 그래픽 디자이너 김은빈과 어떠한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몸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무용

수들과 작업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4월과 10월에 있을 백

화점 팝업스토어 진행과 빠른 F/W 생산 후에 여름에

1달 정도 유럽으로 바캉스 겸 다른 사람들의 생활습관이

나 문화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일들을 계획 중이다.

2011년 가장 듣고 싶은 말. BE BENJAMINE CA-

DETTE 실장님이라는 말! (일반 소비자들에게 좀 더

알려졌으면 하는 의미에서)

최형욱

니트를 좋아하는 디자이너 권세인, 그로부터 시작된

Romanticize는 브랜드 명 그대로 로맨틱한 무드를 구현하고

있다. 그뿐이랴, Romanticize는 개인 디자이너로써

처음으로 Wholegarment정식 라벨 사용한 다는 것!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누군가를 단번에 찾아 알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수 많은 신진 디자이너들 사이에 유독 눈에 들어오는 이들이 있었으니. 2011년 이들을 기대해도 좋을 것! Editor_권혜림 Art_이영주

BENJAMINE CADETTE

Page 27: Le debut Vol.11

EYE ON YOU

2011년 주목해야 할 신진 디자이너로 지목된 걸

축하한다. 소감이 어떠한가? 많은 분들이 The Studio

K에 관심을 갖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해야겠다.

남다른 이력을 지니고 있다 들었다. 쥬얼리 디자이너

에서 의상 디자이너로 전향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인체와 연관된 구조와 Form에 관심이 많았

다. 근본적으로는 같은 미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재료(금속인지 섬유인지)와 스케일(크기), 기

능(착용방식)의 차이라서 크게 보면 같은 카테고리의

디자인을 하고 있다.

쥬얼리 디자이너였어서인지 의상 말고도 다양한

액세서리들이 돋보인다. “과거에 쥬얼리 디자이너였

다”는 표현보다는 쥬얼리와 의상을 아우르는 디자이

너인데 지금은 의상에 조금 더 많은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 앞으로 쥬얼리와 액세서리의 비중을 높여가려

고 한다.

여성복 못지 않게 남성복에 관심이 많다 들었다. 혹시

남성복 디자인을 할 계획이 있는가? 현재 남성복도

진행한다. 남성복은 made to measure의 클래식한 방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랜 경험을 가진 남성복 패턴

사(장인)분의 도움을 받아 Lagura The Studio K (남성복

라인의 브랜드 네임)의 기본 디자인과 라인을 만들었다.

2011 S/S 컬렉션이 궁금하다. “동시대비” 하나의 시각

형상에서 상반된 두 가지 이미지가 동시에 존재할 때,

각각의 이미지는 동화되어 중간의 모습으로 보이는 것

이 아니라 서로를 극단적으로 더 드러내주는 모습을 보

인다. 같은 맥락에서 The Studio K는 남성복과 여성복

을 하나의 옷으로 동시에 보여주면서 남성성과 여성성

이 대비되어 두드러지게 보여지는 현상이 주제이다.

지금 당장 3일의 휴일이 주어진다면?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읽고 싶은 주제를 정해

두고 주제별로 10여권을 구입해두고 시간이 생길 때

마다 틈틈이 읽는 편인데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음미

하며 책을 읽고 싶다.

자선 바자회, 아트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같다. 이후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라던가 참여하고 싶은 행사가 있다면 알려달라.

개인적으로 시각예술분야의 아티스트를 존경한다. 건

축가, 미디어 아티스트 들과 작업을 해왔는데 사진가

와의 작업도 진행해보고 싶다.

아트 분야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요즘 미디어 아트에 관

심이 많다. 지금 준비중인 2011 FW 컬렉션을 잘 마

무리하고 미디어 아트 작업들을 감상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The Studio K를 더 사

랑 받는 브랜드로 키우고, 안정화 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2011년 가장 듣고 싶은 말. The Studio K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애정의 반응들.

THE STUDIO K 홍혜진 미니멀하지만 이보다 강렬할 수 있을까? 실험적이면서도

동시대비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는 The Studio K의 홍혜진

디자이너는 신진 디자이너답지 않은 노련함과 아트적인

성향을 바탕으로 많은 이들 뇌리 속에 놀라움을 안겨다 주었다.

ROMANTICIZE권세인

2011년 주목해야 할 신진 디자이너로 지목된 걸

축하한다. 소감이 어떠한가? 앞으로 남은 수천 번의

인터뷰 중 두 번째 인터뷰이다. 기분이 좋다.

미니멀한 니트 웨어가 돋보인다. 특별히 니트 디자

인을 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내가 니트를

좋아한다. 결국 니트를 좋아한다는 것부터 시작하여

직접 니트 디자인을 하게 되었다.

Romanticize가 추구하는 여성상이 있다면? 외유내강.

겉은 여성스럽고 로맨틱하지만 강하고 당당한 여성상

을 추구한다.

개인 디자이너로써 Romant ic ize가 처음으로

Wholegarment 정식 라벨을 사용하고 있다 들었다.

Wholegarment가 무엇인가? 일본에서 개발된

Wholegarment 기술로 Shima seiki 정식 라벨을 사용

하고 있으며, 무 봉제 니트웨어라고도 한다. 이제까지

니트가 앞판, 뒷판, 소매 등을 따로 편직하여 봉제를

하여 완성했다면 홀가먼트는 봉제로 인한 절개 선이

없기 때문에 바디라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실루엣이 아름다우며 그 동안 니트웨어에서 느껴보

지 못했던 또 다른 실루엣, Look을 완성 시킬 수 있다.

또한 무엇보다 편안한 착용 감이 특징이다.

2011 S/S 컬렉션이 궁금하다. 니트가 S/S는 비 시즌

이다 보니 선보일 수 있는 아이템이 한정적이라 S/S

를 위한 세컨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대해달라.

디자인 할 때 가장 중점에 두는 것은? 감성, 부가가치,

의사소통, 이 세 가지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쉬는 날엔 주로 무얼 하나? 나만의 장소가 있다면 알

려달라. 조용히 혼자 생각하는걸 좋아하여 쉬는 날엔

혼자 혹은 친구들과 낚시를 자주 즐긴다. 또한 현재

파티 레이블에 소속되어 프로모션을 담당하고 있어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클럽에서 주말을 보낸다. 트랜

디한 음악이나 패션들을 보면 자극도 받고 많은 모티

브가 되기 때문.

함께 작업하고 싶은 디자이너가 있다면? 셀러브리티

디자이너 보다 신진 디자이너들과 크레이티브한 작업

들을 해보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물론 한국에서도 많

은 인정을 받고 싶지만 더 나아가 국외에서도 인정받아

Romanticize만의 identity를 확립하고 싶다.

2011년 가장 듣고 싶은 말. 부동산에서 집 보러 간다는

말. 이사 가고 싶다.

RE - markable

RE - markable

Fashion

Fashion

Johnny hates jazz 디자인 실장에서 프로젝트 런웨이

파이널에 들기까지, 수 많은 과정 속에 그는 진정 소통할

줄 아는 디자이너임에 분명했다. 그리고 결국 그는

헤냈다. 자신만의 브랜드 “Benjamine Cadette”을 론칭한 것!

2011년 주목해야 할 신진 디자이너로 지목된 걸

축하한다. 소감이 어떠한가? 그럴만한 사람인지 뒤돌

아보게 되며 그 기대를 실망으로 만들지 말아야겠다

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느껴진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를 통해 이미 수 많은 팬들

을 확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프런코 출연 의미가

클 것 같다. 스타도, 유명인도 아닌 사람에게 팬이

라는 말은 부담스러운 면이 좀 있다. 사실 프런코

출연 전이나 지금이나 딱히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

각 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벤자민 카뎃을 알리고 남자

디자이너가 여성복에 대해 설명해 드릴 경우, 간혹

알아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좀 수월하게 설명해 드

릴 수 있는 경우는 참 좋은 것 같다. 그뿐 만 아니라 출

연했던 디자이너들과 전우애 같은 느낌으로 서로 힘이

되어주는 동지들을 만난 것, 연락이 끊겼던 사람들과

다시 연락이 된 점 또한, 생각지 못하게 얻은 행복이다.

남성 디자이너로써 여성복 디자인을 하게 된 이유

는? 남성복 디자인 계획은 없는가? 디자인을 풀어나

갈 때 남성복보다는 좀 더 자유롭지 않을까 라는 생

각에 자연스레 여성복을 시작하게 되었다. 남성복은

여성복라인의 기반을 더 단단하게 다진 후에 생각해

보고 싶다.

벤자민 카뎃은 웨어러블함과 동시에 디테일이 살아

있다. 특히 패브릭의 변화. 이것이 벤자민카뎃이 추구

하는 이상인가? 패브릭의 변화는 내가 옷을 표현하

고자 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잘 만들어진 가죽가방이

나 신발을 봤을 때, 구매욕구를 느끼는 편인데 우리

브랜드도 그런 구매욕을 자극하게끔 표현하는 것이

현재 내가 생각하는 이상.

2011 S/S 컬렉션이 궁금하다. 지난 시즌과 연관성을

가지며 남성복 디테일들을 발판으로 여성복에 접목했

을 때, 여성들이 어떻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해 좀 더 쉽게 풀어낸 결과물들이다.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와 영감은 어디에서? 어렸을

적부터 생각해 왔던 것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 컨

텐츠를 접하고 난 후의 생각이나 느낌들이지 않을까

싶다. 특별히 남 다른 것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하하.

쉬는 날엔 주로 무얼 하나? 나만의 장소가 있다면

알려달라. 나만의 장소를 만들기엔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는 않다. 자주는 아니지만 정리하고 청소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후에 캄캄하게 창문을 치고

완전집중 해서 보는 영화!

함께 작업하고 싶은 디자이너가 있다면? 날카로운

편집능력을 가졌으며 궁금한 점에 대해 상세하게

답변해주는 그래픽 디자이너 김은빈과 어떠한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몸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무용

수들과 작업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4월과 10월에 있을 백

화점 팝업스토어 진행과 빠른 F/W 생산 후에 여름에

1달 정도 유럽으로 바캉스 겸 다른 사람들의 생활습관이

나 문화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일들을 계획 중이다.

2011년 가장 듣고 싶은 말. BE BENJAMINE CA-

DETTE 실장님이라는 말! (일반 소비자들에게 좀 더

알려졌으면 하는 의미에서)

최형욱

니트를 좋아하는 디자이너 권세인, 그로부터 시작된

Romanticize는 브랜드 명 그대로 로맨틱한 무드를 구현하고

있다. 그뿐이랴, Romanticize는 개인 디자이너로써

처음으로 Wholegarment정식 라벨 사용한 다는 것!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누군가를 단번에 찾아 알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수 많은 신진 디자이너들 사이에 유독 눈에 들어오는 이들이 있었으니. 2011년 이들을 기대해도 좋을 것! Editor_권혜림 Art_이영주

BENJAMINE CADETTE

Page 28: Le debut Vol.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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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기정사실화된 방식들을 무너뜨려 새로운 형식을 만드는 것을 해체주의라고 일컫는다. 그럼 패션에서 해체주의란 무엇일까? 알리슨 길은 ‘다듬어지지 않은 분해된 패션의 요소들의 재결합’이라고 정의하였으며, 인체 비례와 미의 기준에 대한 개념들에 의문을 제기하며 덧붙이거나 벗겨내어 비합리적인 면을 강조하고 옷의 제작과정을 노출시켜 안티 패션을 주도하는 것이다. Editor_송윤지 Art_정지원

낡은 정장이 가방으로 변하는 마법_에코파티 메아리

현수막으로 만든 가방, 옷의 소매로 만든 머플러. 상상만으로도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드는 이 모든 아이템들은 자연과 사람,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며 환경을

생각하는 재활용 디자인 브랜드 ‘에코파티메아리’의 작품이다. 환경을 생각

해서 만든 에코브랜드가 디컨스트럭션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마르탱 마르지

엘라의 군용양말을 분해해서 만든 여성니트를 본 적 있는가. 그녀의 헌 의류를

분해하여 만든 작품은 ‘에코파티 메아리’의 리 사이클링 작품들과 흡사하다.

특히 와이셔츠와 재킷을 곱게 접어둔 상품인줄만 알았던 것은 뜻밖에도 손잡

이를 감춰둔 가방. 이처럼 고전적인 발상을 뛰어넘는 재치 있는 그들의 작품

들이 다음엔 어떤 모습으로 짠! 하고 나타날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자.

에코파티메아리의 홈페이지_http://blog.naver.com/mearryplay

반지 속에 스며 들은 스토리_

제레미 메이스의 책으로 만든 반지

다가오는 화이트 데이에 당신은 어떤 반지로 프

로 포즈를 받고 싶은가? 고급스럽고 화려한 스

와로브스키, 다이아몬드, 순금반지인가? 나는

반짝반짝 거리는 반지도 좋지만, 이 세상에 하

나밖에 없는 제레미 메이스의 책으로 만든 반지

를 갖고 싶다. 그의 독특한 사상에서 나온 이 반

지는 특별한 공정과정을 거쳐 반지 또는 목걸

이 등 액세서리로 재 탄생된다. 심지어 만화책

으로 만든 반지도 있으니, 유니크한 아이템을 좋

아하는 사람들에게 굉장한 정보가 된다고 자부

한다. 하나밖에 없는 아이템이라 순식간에 품절

되어버리니 얼른 서두르자. 책 한 권의 스토리가

들어있는 단 하나의 반지, 어느 누가 마다할까.

제레미 메이스의 홈페이지_http://littlefly.co.uk

섬세한 손길에 반응하는 천_

앨리스 산토로의 ‘소닉 패브릭’

옷이 노래를 한다.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라며 부정하는 이들도 있겠다. 하지만 이것

은 들을 수 있는 천. 바로 ‘소닉 패브릭’의

능력이다. 오디오 카세트 테이프를 해체시켜

면과 혼방한 것으로, 독특한 패턴과 매끈한

광택이 눈에 띈다. 실제로 소닉 드레스를 입

고 관객 앞에서 연주한 피시의 퍼커션 주자

존 피시먼은 다양한 소리를 내며 매력적인

무대를 선사한 바 있다. 존 피시먼 말고도 여

러 사람 모두가 그녀의 옷을 입고 서로가 서

로를 마찰시켜 내는 소리로 한 공간을 무대

삼아 즐기는 소닉 패브릭 파티가 열리는 그

날을 상상해보며 기다려본다.

소닉 패브릭 홈페이지_

http://www.sonicfabric.com/

젊은 슬로베니아 디자이너 nika Ravnik

레이 가와쿠보, 요지 야마모토, 앤드 뮐미스터와 마르탱 마

르지엘라의 뒤를 잇는 새로운 해체주의 패션의 선두주자는

과연 누가 될 것 인가. ‘삶의 어두운 측면과 지루함’에서 영

감을 얻는 nika ravnik은 슬로베니아의 패션 디자이너 및 스

타일리스트다. 부드러운 도발과 젊은 감각으로 ‘niOka’라는

자신의 레이블을 만들어내었으며, 그녀의 다양한 디자인 중

에 우리는 ‘해체 유니폼의 군사’에 관심을 모았다. 밀리터

리룩이 올해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는 점의 일련으

로, 군복의 해체는 전쟁, 죽음과 연결되는 부정적인 힘을 긍정

적인 에너지로 변환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닐까.

RE- create Fashion

Page 29: Le debut Vol.11

3���_1p.indd 1 2011.2.22 10:9:3 AM

Page 30: Le debut Vol.11

what a f shRE campus!3월. 캠퍼스에 찾아 들은 봄이 무색하게 각 대학은 11년 새내기들로 더 무성하다. 그리하여 그들의 캠퍼스 룩에도 봄이 찾아왔으니. 신입생들 무성한 3월, 자칫 방심하다간 옆 사람에 묻히기 십상이다. 그래서 르데뷰가 준비한, 조금 더 옷 잘 입는 팁. 그러나 중요한 건, 자기가 있는 환경을 의식하는 것이기에. T.P.O를 살린, 대학별 옷 잘 입는 스타일링 제안.Editor_김수인, 김경은 Photo_탁영민 Model_윤상수, 송가희 Art_한경희

경영대경영을 공부하는 여자라면 패션으로도

능력을 보일 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정석은 차도녀 스타일. 그러나 차가운

도시여자가 조금은 무섭게 느껴질 수

있는 봄이라면, 색상은 차분하게, 그러나

악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도록 하자.

화이트 셔츠는 시크함과 청순함 그리고

섹시함 모두에 어필할 수 있는 여자

들의 영원한 워너비 아이템이니 하나쯤

은 반드시 장만해야 둘 것. 숏한 기장

감이 돋보이는 화이트 셔츠는 자라.

베이지 하이웨이스트 ma chambre*.

카키색 앵클 부츠는 by euuns. 볼드

한 네클리스와 클러치는 에디터 개인

소장품.

경영대요즘은 전문 경영인들도 딱딱한 스타일

은 피한다. 그렇다고 스티븐 잡스처럼

티셔츠에 청바지만 입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 갖춰 입은 듯, 편안하고 자유

로워 보이는 스타일링이 정답. 위에

는 핏이 멋진 재킷으로 포멀하게 입고,

거기에 롤업한 청바지와 로퍼로 캐주얼

한 느낌을 살려보자. 설마 재킷 안에

목까지 단추를 잠가야 하는 셔츠를

매치할 생각이라면 꿈에도 하지 마시길.

목부분이 독특한 네이비 티셔츠와 행거

치프까지 겸비한 재킷 셔츠는 모두 디스

이즈네버댓(THIS IS NEVER THAT).

연회색의 세련된 더블 브레스트 재킷은

그레쥬얼 메인(gradual main). 인디고

진은 빈티지. 슈즈는 자라. 브리프

케이스는 에디터 개인 소장품.

문과대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 그리고 당신이

문대 여성이라면 그 정점을 찍어도 좋다.

올 봄 여성스러움을 살리고 싶다면,

플로럴 프린트와 베이지 컬러에게 도움

을 청하자. 아이보리 실켓 블라우스

와 플로럴 플레어 스커트는 환상의 궁

합이다. 거기에 보이 프랜드 재킷과

옥스퍼드 슈즈를 매치하면, 그야말로

궁극의 여성미를 발산할 수 있을 듯.

살구색 블라우스는 에디터 소장품. 단추

장식이 포인트인 연분홍 플로럴 플레어

스커트는 포에버 21. 더블 버튼의 베이지

색 보이프랜드 재킷은 38 COMEON

COMMON. 연한 갈색의 옥스퍼드 슈즈

는 마리링고(Mariringo). 브라운 토트 백

은 자라.

문과대캠퍼스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있는

문과대에서 살아남으려면‘정석’은 지

켜줘야 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올바른

재킷에 셔츠와 넥타이를 갖춰주는

정도만 지켜주자. 하의는 살짝 큐트

한 반바지에 양말을 신어서 댄디하고

귀여운 느낌을 줘야 여자들이 지나

가다가 돌아보지 않겠는가. 더불어

이렇게 입은 문과대 남학생이라면,

수줍은 미소는 필수. 바이올렛 색깔의

스트라이프 셔츠와 네이비 울 자켓과

색상배색이 돋보이는 체크 반바지는

모두 디스이즈네버댓(THIS IS NEVER

THAT). 브라운 옥스퍼드 슈즈는 자라.

넥타이와 안경, 삭스는 모두 에디터

소장품.

공대공부할 것도, 술 마실 일도 많은 공대

여자들에게는 활동은 필수다. 그렇지만

스타일까지 버리란 것은 안될 말.

편하게 입되, 상큼 발랄한 컬러 매치

로 귀여움을 살리자. 특히 다양한 컬

러의 체크 무늬는 발랄함을 배가시킬

것이다. 거기에 백팩과 스니커즈라면

편해 보이기 이전에 상큼한 신입생의

느낌을 줄듯. 레몬 컬러 티셔츠는 ALee.

체리 컬러의 체크 슬리브리스 셔츠

는 모스카(Mosca), 가격 미정. 하늘색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하이웨이스트

쇼츠는 알리(Alee). 그레이 컬러의

체크 무늬 레인 재킷은 38 COMEON

COMMON. 레슬링 삭스는 아메리칸

어패럴. 백팩은 스니커즈는 뉴 발란스.

공대이번 학기는 추리닝과 슬리퍼로 자신이

공대생임을 광고하고 다니지 말자.

외워야 할 공식이 너무 많아서, 혹은

실험이 빠듯하다는 이유로 옷 입는 것

에 신경쓰기 어렵다는 핑계도 사양이다.

이렇게 모노톤으로 맞춰 상하의를

입고, 그 위에 상큼한 주황색 재킷만

걸쳐도 공대의 훈남 포스를 풀풀 풍길

수 있지 않은가. 카키색 맨투맨 티셔츠는

디스이즈네버댓(THIS IS NEVER THAT).

재킷은 피스피스(PEACE PEACE)제품.

바지는 커스텀 어 클락(Custom O clock).

신발은 자라. 초록색 비니는 아메리칸

어패럴.

미대당신이 미술을 공부하는 여자라면,

옷 정도는 마음껏 입어도 된다. 그러니

올 봄엔 무한 레이어드를! 롱한 실루엣

과 함께“허니와 클로버”의 하구미

처럼 귀여우면서도 신비로운 스타일을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다양한 소재와

패턴의 믹스매치는 스타일링에 재미

를 더해줄 것이다. 피크닉 체크 원단의

롱 슬리브리스 원피스와 디테일이

돋보이는 니트, 단추 달린 롱 스커트는

모두 모스카(Mosca)제품. 머플러처럼

활용 가능한 롱 가디건과 백팩은 Level

5의 루페(Lupe)제품. 삭스와 헤어

스카프는 에디터 개인 소장품. 슈즈는

닥터마틴.

미대튀어도 좋다. 미대 남학생들이여, 그대

들이갖고 있는 컬러센스를 마음껏 발휘

해보자. 센스를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화려한 색상으로 조합된

아우터를 이용할 수도 있고, 위트 있는

컬러 포인트가 있는 아이템을 이용

해도 좋다. 물론, 이렇게 입어 놓고

신발만 우중충하게 신는다면 대형

실수. 구두나 워커보다는 스니커즈를

매치해서‘귀요미’의 정점을 찍어보자.

카라만 배색된 스트라이프 셔츠와 색깔

배합이 돋보이는 바람막이는 모두

피스피스(PEACEPEACE). 나팔무늬가

귀여운 바지는 스펙테이터(Spectator).

백팩은 브라운 브레스. 신발은 뉴 발

란스.

법대여자라면 누구나 프레피룩에 대한

환상이 있다. B사감 스타일이라고?

그렇다면 사랑스러운 패턴과 컬러로

승부를 보자. 주목할 것은, 실루엣은

자로 잰 듯 확실하게, 그러나 컬러와

패턴은 사랑스럽게! 라는 것. 니트 소재

의 탑에 레이스 소재의 스커트, 강렬한

그린 컬러 트렌치의 조합은 도도해

보이지만 차갑지 않다. 종이비행기

패턴이 들어간 핫 핑크 니트는 포에버

21. 레이스 소재의 아이보리 스커트

는 비(be). 초록색 트렌치코트는 알리

(Alee). 블랙 앤 화이트 컬러의 퀼팅

크로스백은 자라. 악세서리와 소품은

모두 에디터 개인 소장품.

법대사법고시를 통과하면 지겹도록 입을

옷이 검은 색의 정장. 그러니 대학생

일 때만큼은 산뜻한 옷을 많이 입어두

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파스텔 톤

을 어떻게 남자가 입냐고 난색을 표하

는 당신이라면, 샤방한 색상의 아우터

안에 간단히 티와 청바지를 매치해서

입어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 이때 너무 시선이 아우터에 집중

되지 않도록 스카프와 같은 아이템

으로 살짝 포인트를 줘도 무방하다.

아방가르드한 하늘색 트렌치코트는

unbounded AWE by Lay Kuni. 바지

는 누디진. 앵글부츠와 스카프, 베이직

화이트 티셔츠는 모두 에디터 소장품.

women men

RE- fresh

RE- fresh

Page 31: Le debut Vol.11

what a f shRE campus!3월. 캠퍼스에 찾아 들은 봄이 무색하게 각 대학은 11년 새내기들로 더 무성하다. 그리하여 그들의 캠퍼스 룩에도 봄이 찾아왔으니. 신입생들 무성한 3월, 자칫 방심하다간 옆 사람에 묻히기 십상이다. 그래서 르데뷰가 준비한, 조금 더 옷 잘 입는 팁. 그러나 중요한 건, 자기가 있는 환경을 의식하는 것이기에. T.P.O를 살린, 대학별 옷 잘 입는 스타일링 제안.Editor_김수인, 김경은 Photo_탁영민 Model_윤상수, 송가희 Art_한경희

경영대경영을 공부하는 여자라면 패션으로도

능력을 보일 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정석은 차도녀 스타일. 그러나 차가운

도시여자가 조금은 무섭게 느껴질 수

있는 봄이라면, 색상은 차분하게, 그러나

악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도록 하자.

화이트 셔츠는 시크함과 청순함 그리고

섹시함 모두에 어필할 수 있는 여자

들의 영원한 워너비 아이템이니 하나쯤

은 반드시 장만해야 둘 것. 숏한 기장

감이 돋보이는 화이트 셔츠는 자라.

베이지 하이웨이스트 ma chambre*.

카키색 앵클 부츠는 by euuns. 볼드

한 네클리스와 클러치는 에디터 개인

소장품.

경영대요즘은 전문 경영인들도 딱딱한 스타일

은 피한다. 그렇다고 스티븐 잡스처럼

티셔츠에 청바지만 입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 갖춰 입은 듯, 편안하고 자유

로워 보이는 스타일링이 정답. 위에

는 핏이 멋진 재킷으로 포멀하게 입고,

거기에 롤업한 청바지와 로퍼로 캐주얼

한 느낌을 살려보자. 설마 재킷 안에

목까지 단추를 잠가야 하는 셔츠를

매치할 생각이라면 꿈에도 하지 마시길.

목부분이 독특한 네이비 티셔츠와 행거

치프까지 겸비한 재킷 셔츠는 모두 디스

이즈네버댓(THIS IS NEVER THAT).

연회색의 세련된 더블 브레스트 재킷은

그레쥬얼 메인(gradual main). 인디고

진은 빈티지. 슈즈는 자라. 브리프

케이스는 에디터 개인 소장품.

문과대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 그리고 당신이

문대 여성이라면 그 정점을 찍어도 좋다.

올 봄 여성스러움을 살리고 싶다면,

플로럴 프린트와 베이지 컬러에게 도움

을 청하자. 아이보리 실켓 블라우스

와 플로럴 플레어 스커트는 환상의 궁

합이다. 거기에 보이 프랜드 재킷과

옥스퍼드 슈즈를 매치하면, 그야말로

궁극의 여성미를 발산할 수 있을 듯.

살구색 블라우스는 에디터 소장품. 단추

장식이 포인트인 연분홍 플로럴 플레어

스커트는 포에버 21. 더블 버튼의 베이지

색 보이프랜드 재킷은 38 COMEON

COMMON. 연한 갈색의 옥스퍼드 슈즈

는 마리링고(Mariringo). 브라운 토트 백

은 자라.

문과대캠퍼스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있는

문과대에서 살아남으려면‘정석’은 지

켜줘야 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올바른

재킷에 셔츠와 넥타이를 갖춰주는

정도만 지켜주자. 하의는 살짝 큐트

한 반바지에 양말을 신어서 댄디하고

귀여운 느낌을 줘야 여자들이 지나

가다가 돌아보지 않겠는가. 더불어

이렇게 입은 문과대 남학생이라면,

수줍은 미소는 필수. 바이올렛 색깔의

스트라이프 셔츠와 네이비 울 자켓과

색상배색이 돋보이는 체크 반바지는

모두 디스이즈네버댓(THIS IS NEVER

THAT). 브라운 옥스퍼드 슈즈는 자라.

넥타이와 안경, 삭스는 모두 에디터

소장품.

공대공부할 것도, 술 마실 일도 많은 공대

여자들에게는 활동은 필수다. 그렇지만

스타일까지 버리란 것은 안될 말.

편하게 입되, 상큼 발랄한 컬러 매치

로 귀여움을 살리자. 특히 다양한 컬

러의 체크 무늬는 발랄함을 배가시킬

것이다. 거기에 백팩과 스니커즈라면

편해 보이기 이전에 상큼한 신입생의

느낌을 줄듯. 레몬 컬러 티셔츠는 ALee.

체리 컬러의 체크 슬리브리스 셔츠

는 모스카(Mosca), 가격 미정. 하늘색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하이웨이스트

쇼츠는 알리(Alee). 그레이 컬러의

체크 무늬 레인 재킷은 38 COMEON

COMMON. 레슬링 삭스는 아메리칸

어패럴. 백팩은 스니커즈는 뉴 발란스.

공대이번 학기는 추리닝과 슬리퍼로 자신이

공대생임을 광고하고 다니지 말자.

외워야 할 공식이 너무 많아서, 혹은

실험이 빠듯하다는 이유로 옷 입는 것

에 신경쓰기 어렵다는 핑계도 사양이다.

이렇게 모노톤으로 맞춰 상하의를

입고, 그 위에 상큼한 주황색 재킷만

걸쳐도 공대의 훈남 포스를 풀풀 풍길

수 있지 않은가. 카키색 맨투맨 티셔츠는

디스이즈네버댓(THIS IS NEVER THAT).

재킷은 피스피스(PEACE PEACE)제품.

바지는 커스텀 어 클락(Custom O clock).

신발은 자라. 초록색 비니는 아메리칸

어패럴.

미대당신이 미술을 공부하는 여자라면,

옷 정도는 마음껏 입어도 된다. 그러니

올 봄엔 무한 레이어드를! 롱한 실루엣

과 함께“허니와 클로버”의 하구미

처럼 귀여우면서도 신비로운 스타일을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다양한 소재와

패턴의 믹스매치는 스타일링에 재미

를 더해줄 것이다. 피크닉 체크 원단의

롱 슬리브리스 원피스와 디테일이

돋보이는 니트, 단추 달린 롱 스커트는

모두 모스카(Mosca)제품. 머플러처럼

활용 가능한 롱 가디건과 백팩은 Level

5의 루페(Lupe)제품. 삭스와 헤어

스카프는 에디터 개인 소장품. 슈즈는

닥터마틴.

미대튀어도 좋다. 미대 남학생들이여, 그대

들이갖고 있는 컬러센스를 마음껏 발휘

해보자. 센스를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화려한 색상으로 조합된

아우터를 이용할 수도 있고, 위트 있는

컬러 포인트가 있는 아이템을 이용

해도 좋다. 물론, 이렇게 입어 놓고

신발만 우중충하게 신는다면 대형

실수. 구두나 워커보다는 스니커즈를

매치해서‘귀요미’의 정점을 찍어보자.

카라만 배색된 스트라이프 셔츠와 색깔

배합이 돋보이는 바람막이는 모두

피스피스(PEACEPEACE). 나팔무늬가

귀여운 바지는 스펙테이터(Spectator).

백팩은 브라운 브레스. 신발은 뉴 발

란스.

법대여자라면 누구나 프레피룩에 대한

환상이 있다. B사감 스타일이라고?

그렇다면 사랑스러운 패턴과 컬러로

승부를 보자. 주목할 것은, 실루엣은

자로 잰 듯 확실하게, 그러나 컬러와

패턴은 사랑스럽게! 라는 것. 니트 소재

의 탑에 레이스 소재의 스커트, 강렬한

그린 컬러 트렌치의 조합은 도도해

보이지만 차갑지 않다. 종이비행기

패턴이 들어간 핫 핑크 니트는 포에버

21. 레이스 소재의 아이보리 스커트

는 비(be). 초록색 트렌치코트는 알리

(Alee). 블랙 앤 화이트 컬러의 퀼팅

크로스백은 자라. 악세서리와 소품은

모두 에디터 개인 소장품.

법대사법고시를 통과하면 지겹도록 입을

옷이 검은 색의 정장. 그러니 대학생

일 때만큼은 산뜻한 옷을 많이 입어두

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파스텔 톤

을 어떻게 남자가 입냐고 난색을 표하

는 당신이라면, 샤방한 색상의 아우터

안에 간단히 티와 청바지를 매치해서

입어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 이때 너무 시선이 아우터에 집중

되지 않도록 스카프와 같은 아이템

으로 살짝 포인트를 줘도 무방하다.

아방가르드한 하늘색 트렌치코트는

unbounded AWE by Lay Kuni. 바지

는 누디진. 앵글부츠와 스카프, 베이직

화이트 티셔츠는 모두 에디터 소장품.

women men

RE- fresh

RE- fresh

Page 32: Le debut Vol.11

Fashion Blogger REnaissance국내외로 패션 블로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금 패션계는 하이 패션의 런웨이 위보다 웹상의 스타들에게 더 열광하고 있는데. 굴지의 패션 블로거 사토리얼리스트가 방한하는 와중에, 국내의 웹진에는 어떠한 패션 블로거들이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을까. 패션 블로거 르네상스를 맞이한 지금 국내에서 가장 열정적인 4인의 블로거를 찾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물었다. 당신에게 패션은 무엇이냐고. 지금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솔직하고, 진중하며, 그래서 멋지다. Editor_김경은 Art_정지원

1 자기 소개를 해주세요.2 지금의 블로그를 운영한지는 얼마나 되었는지3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지금까지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면4 블로깅이 나에게 가지는 의미5 당신의 하루 일과는?6 이번 시즌 가장 핫한 머스트 해브 패션 아이템이 있다면7 이번 시즌 가장 눈여겨봐야 할 디자이너와 쇼는8 패션과 스타일에 관해 ‘이것은 지켜야 한다, 혹은 이건 절대 안된다’는 자신의 신조가 있다면?9 스스로가 생각하는 정말 새로운 패션이란 어떤것? 10 반대로 시간이 지나도 패션에서 영원히 지켜질 것이 있다면11 가장 반응이 좋았던 자신의 포스팅은 어떤 것이었는지12 국내에서 주목할 블로거 혹은 하루에 한번은 꼭 들르는 타인의 블로그가 있다면?13 가장 핫한 외국의 블로거는?14 (결국) 패션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15 블로거로서의 최종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16 패션 비즈니스에서 블로그라는 공간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RE- naissanceFashion

1 27살 스트릿 포토그래퍼 남현범입니다. 주로 해외에서 스트릿 패션사진을 찍으면서 화보, 광고, 다큐 사진도 찍고 있어요. 현재 style.com, GQ Korea, GQ Japan,

Vogue Korea 등의 매체와 지속적으로 일하고 있고, 6월에 책 출판하면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입니다.2 이제 겨우1년 조금 넘었어요. 3 블로그는 제 작품들을 전

시하는 갤러리 같은 곳이기도 하고, 독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카페 같은 곳이기도 해요. 5 스케줄이 해외활동 중일 때랑 한국에 있을 때와는 전혀 달라요. 일단 해외

활동을 1년에 6개월 정도 하구요. 해외에 머물 때는 잠잘 시간도 없어요. 하루에 찍은 사진들을 모두 정리하고 작업해서 매체에 보내줘야 해요. 미팅과 파티도 참

석하다 보면 정말 정신 없어요. 그러다가 한국에 귀국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달 정도 쉬다가 다시 밀려있는 일을 하죠. 6 강한 컬러의 심플하면서 단순한 매

치. 프라다와 질센더만 봐도 비비디한 컬러들이 대부분이었고 실제로 스트릿에서 사람들이 많이 입고 다니는 걸 봤고요. H&M 이나 ZARA 매장을 들어가도 이번

트랜드가 강한 컬러이구나 하는 걸 한눈에 볼 수 있을 거에요. 7 6번에 언급했던 프라다 질센더. 8 시도와 공감. 이 둘은 서로 너무 다르지만 가장 중요한 관계인

것 같아요. 9 새로운 패션이라는 게 있을지 모르겠어요. 트랜드 메이커들이 선도하면 대중들이 따라 하고, 그렇게 되면 트랜드 메이커들은 또 다른 시선에 눈을

돌리죠. 그들이 새로운 트랜드를 찾아 헤맬 때는 대부분 과거에서 영감을 얻어 오고요. 10 이런 건 어려워해 패스할게요. 11 모든 포스팅의 반응이 좋아요. 12

Lansmere 훈남님의 블로그입니다. 저도 남성복에 관심은 많지만 지식이 미흡하여 훈남님의 글들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blog.naver.com/alann) 13 당연

Jakandjil.com 의 Tommy Ton 이겠지만, 요즘은 예전처럼 그의 블로그에서 사진을 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의 사진을 보려면 style.com 이나 GQ.com 에 들어가야

볼 수 있죠. 14 결국에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에요. 패션을 보면 그 사람의 지휘, 성격, 생각까지도 읽을 수 있으니까요. 15 블로거로서의 목표는 그냥 계속 블로

그를 운영하는 거에요. 포토그래퍼로서의 목표는 아주 장황하죠 다시 말하자면, 블로거로서의 목표는 제 작품들을 블로그에 계속 올리는 것! 그것이 목표에요. :D

Streetfsn의 Nam /포토그래퍼

Page 33: Le debut Vol.11

1 도도한 장일씨 / 패션 읽어 주는 남자. 2 군대 한번 더 다녀올 동안의 시간. 3 패션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글과 그림으로 적절히 버무

려 표현하고 싶었다. 4 하루키는 1Q84에서 또 다른 자아를 마더와 도터로 표현했다. 내가 마더라면 블로깅은 도터를 낳는 행위 정도가

되지 않을까. 5 낮에는 출근해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집에 가서 블로그를 한다. 6 화이트 재킷. 7 루이비통과 마크 제이콥스. 현대에

가장 근사한 명품으로 추앙 받고 있는 패션 기업과 천재 디자이너의 화려한 마술쇼가 앞으로 패션사를 어떤 식으로 써내려 갈지 주목해야

될 필요가 있다. 8 어떤 식으로든 과하면 곤란하다. 9 패션은 과거의 경험을 통해 끊임없는 되새기는 재해석의 산물이다. ‘정말 새로운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10 클래식과 장인정신. 11‘이 땅의 패션 블로거로 살아 간다는 것’에 관한 자조적인 크리틱 기사. 덧글보다

공감이 많은 포스팅은 흔하지 않았으니까. 12 토이의 블로그 매거진(http://blog.naver.com/sk0279). 주인장 카피 라이터 백승권의 끝내

주는 ‘글빨’과 죽이는 ‘시선’이 가득한데, 왜 안 뜨는지 모르겠다. 13 이제는 정말 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고를 수가 없다. 14 메시

지 전달. 15 안나 윈투어도 울고 갈만한 강력한 매체가 되는 것. 16 평가는 누군가에게 받는 것이지, 스스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정해 본적은 없다. 그래서 되물어 보고 싶다. 도도한장일씨의 블로그는 과연 패션 비즈니스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가?

1 이름은 홍석우, 스물아홉, 패션 저널리스트 겸 ‘당신의 소년기, yourboyhood.com’의 사진가입니

다. 3 당신의 소년기, 블로그는 2006년 10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3 yourboyhood.com을 처음 열

었을 때에는, 스트리트패션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기존의 상업 사이트나 커뮤니티를 빼곤 없었습니

다. 주위에 옷과 패션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들의 모습과 서울이란 곳을 외국에 알리고 싶

었어요. 4. 저에겐 개인 작업이자, 다큐멘터리 사진을 저장하는 곳이며, 스트리트 패션을 담아내고,

또 개인 생각을 풀어내는 일기장 같은 곳입니다. 5 일이 있을 때와 아닐 때가 다른데, 요즘 일과를

말씀드릴 게요. 아침에 일어나서, 작업하는 출판물 일로 오전부터 점심까지 시간을 보냅니다. 낮에

나와서 뉴욕에 보낼 사진 촬영을 하고, 오후 5시 정도부터 다시 글을 쓰고 메일 체크를 하고, 잡지사

에 보낼 원고들을 작성합니다(이 글도 그 시간에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친구를 만나거

나 일을 좀 더 한 다음 집에 갑니다. 6 잘 만든 테일러드 재킷. 7 두 번째 컬렉션을 준비에 한창인,

이상현의 레이(leigh). 8 반대로 저는 ‘규칙’에 엄격하게 얽매이지 않길 바랍니다. 꼭 격식을 차려

야 할 곳이라면 다르겠지만요. 9 지금 세상에 완벽하게 새로운 건 없지 않을까요? 다만, 과거의 생

각과 철학과 지금 시대에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생각을 좋은 비율로 융합하는 것이 아닐까요. 10 진

심으로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 열정. 11 젊은이들의 패션 사진보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찍

은 사진을 외국인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12 패션 블로그는 아닌데, ‘나의 시선’이란 제목으로 얼리

아답터 웹사이트를 만드셨던 최문규 님의 블로그를 즐겨 봅니다. 13‘핫’해서 즐겨 찾진 않습니다

만, 허니컴(www.honyee.com)의 블로그 멤버 중 한 명인 언더커버(Undercover)의 디자이너 준 다카

하시(Jun Takahashi)의 블로그를 2005년부터 즐겨 찾습니다. 14 재미있는 작업을 이어갈 수 있는 토

양. 16 메인스트림에 대한 정확하고 따뜻한 시선이 담긴 비평과, 그리고 그들에 속하지 않는 패션계

의 변두리를 신경 쓸 수 있는 것이 블로그의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가끔 보면, 패션 블로그라는 것들

이 단지 마케팅에 휘둘리고 남들 다 하는 트렌드나 전파하는, 있으나마나 한 공간이 되는 경우를 봅

니다. 금세 질리지요. 스스로 생산한 콘텐츠들, 단지 남들이 보여준 것을 스케치하고 끝내지 않는, 무

언가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요.

Another Fashion World의 도도한 장일씨 / 패션 읽어 주는 남자

yourboyhood.com의 홍석우 / 패션 저널리스트

1 즐거운 패션 놀이터 스타일피쉬를 운영하는 고등어, 은갈치, 도미의 저희 세 명은 트렌드정보회사 PFIN_

www.firstviewkorea.com에서 패션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패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조

금 더 쉽고 편하게 나누고자 지금의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하이엔드 패션 트렌드부터 광장시장 구제 스

타일까지 ‘굿-스타일’을 공통분모로 폭넓은 패션 이야기를 다룹니다. 스타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

은 이웃들이 생겨 가슴 뛰게 기쁘지만 겉으로는 드러내지 못하는 표현이 서툰 30대, 더 많은 사람들과 폭넓

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2 2009년 7월 말부터 시작하였습니다. 5 아침부터 블로그 탐구를 시작합

니다. 먼저 저희에게 전달된 메일과 쪽지들을 확인하고, 댓글과 방명록도 확인하고 답을 합니다. 스트리트

를 포함하여 가능한 하루에 한 개 이상의 포스팅을 하려고 노력하구요. 6 올 봄에는 역시 플라워 프린트

아이템! 또, 레이스와 크로쉐 소재를 사용한 아이템 입니다. 예전에 부분적으로, 여성적인 아이템에만 사용

되었다면 이제는 티셔츠 같은 캐주얼한 아이템에 적용되면서 스트리트에서 많이 등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7 Organic by John Patrick. John Patrick은 이번 컬렉션을 통해 ‘레트로’라는 인스피레이션에 얽매이지

않고 편안하면서도 세련되게 입을 수 있는 옷들을 제안해냈습니다. 8 아침에 집을 나섰을 때 내 차림에 스

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입을 것! 9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른 트렌드도 새롭지만 우리가 받아들이고 실제

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신선한 흐름. 10 자신만의 아이덴티티. 11 스트리트와 주목되는 시즌 아이템, 백

스테이지 모습 등 생생한 살아있는 내용이 반응이 좋은 것 같습니다. 12 주제에 따라 다양한 블로그를 서

핑하는 편입니다. 13 사토리얼리스트 외에 시크토피아(http://www.chictopia.com), 룩북(http://lookbooks.

com) 등의 스트리트 모음 사이트도 종종 들러봅니다. 14 동시대적인 우리의 모습. 일례로 우리는 지난 세

대의 사진 한 장만으로 많은 것을 파악할 수가 있는데요 그 중 패션이라는 것이 차지하는 부분은 상당하다

고 생각합니다. 15 패션에 대하여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고 싶어요.

스타일피쉬의 고등어, 은갈치, 도미 / 패션 컨설턴트RE- naissance

Fashion

Page 34: Le debut Vol.11

나도 몰랐다. 내가 얼마나 스트라이프 애호가 였는지.

언젠가 친구가 너 정말 스트라이프 좋아하는구나?

하며 니트 속에 굳이 껴입은 티셔츠를 만지작 댈

때, 어제도 입지 않았나? 라며 무심코 이야기하던

그 때, 난 어제 입었던 건 보우트 네크라인에 좀 박시

하고... 라고 설명하려다 말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가

스트라이프를 좋아하긴 하나보다 하고. 나의 스트라이프

사랑이 비롯된 계기는 이렇다. 장 뤽 고다르의 영화

“네 멋대로 해라” 속 진 세버그의 스타일에 매료되었던

것인데 짧은 헤어의 그녀가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은

모습은 정말이지 사랑스러웠다.

자고로 패션은 즐겨야한다고 생각한다. 영하 15도에

육박하던 어느 겨울 날 그저 보온을 위해 이것저것

껴입었던 말도 안 되는 패션이 그날 만나는 사람들에게

서 끊임없이 호평을 받았던 일 이후로는 더더욱 그렇다.

난 본인의 취향이든 아니든 이런 저런 스타일을 시도해

보는 사람들이 좋다. 오프 숄더에 스커트를 즐겨 입는

노홍철처럼 말이다. 그만큼 패션에 애정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한 아이스크림 집에서 31일 동안

다른 맛을 먹을 수 있다며 골라먹는 재미를 선사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패션은 1년 365일도 다른 맛을

먹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특별할 것도 없는데 문득 문득

생각나 꾸준히 찾게 되는 광장시장의 마약김밥이나

패스트푸드점 ‘M‘사의 아침 메뉴 같은 것들이 패션에도

재하는 것 같다. 커피나 담배처럼 끊을 수 없는 강한

중독성은 없지만 가끔 미치도록 생각나는 그런 거 말이

다. 특정 브랜드의 옷이 본인의 신체 사이즈나 이미지와

잘 맞다고 해서 즐겨 찾는 그런거 말고. 그 이유야 다양

하겠다. 편하고 익숙해서일 수도 있고 실용적이기 때문

일 수도 있고 혹은 집착할 정도로 좋아해서일 수도 있다.

뉴욕여행을 앞두고 옷가지들을 챙기며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타지에서 이곳저곳 관광하고 돌아다

니려면 편한 옷을 챙겨야 했고 동시에 패션의 도시인

‘뉴욕’임을 간과할 수 없었다. 결국 내 트렁크 속엔 흰 티

셔츠만 10피스. 어쩌다 10벌이 되었느냐하면 기장이

며 소재며 네크라인마다 입었을 때의 느낌이 다르니 어

쩔 수 없었던 거다. 결과적으로 그 아이템들이 얼마나

빛을 발했는지, 얼마나 유용했는지 나는 안다. 매스컴

여기저기서 구두 수집가들의 이야기가 지겹도록

방송되고 서점에는 그에 관한 지침서라는 것들

이 참 많기도 많다. 그만큼 여자들이 구두에 대해

이야기할 거리가 넘쳐나는 거겠지. 그런데 어쩜

스트라이프 티셔츠나 흰 티셔츠에 관해서는 조용하다.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자면 촌스럽게 나 좀 사주세요.

입어주세요. 하고 애타할 필요 없고 옷장 속에 무심하게

파묻혀 있어도 괜찮다. 우리는 “김태희 머리띠” 같은

이름이 붙는 순간 우리만의 멋이 무색해지는 거니까.

언젠가 오래 지나지 않아 누구라도 다시 찾게 될 테니까!

이번에 언급할 중독성 강한 패션아이템으로는 본인의

상징이자 아집이라고도 볼 수 있는 아이들이다. 패션

매거진 VOGUE지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에게 있어 ‘보

브컷 단발’과도 같은 것. 거듭 말해 수집의 의미로 봐도

무색한 ‘나만의 패션 아이템’ 말이다. 내 나이 풋풋한

스무 살, 나의 옷장에는 60년대 트위기가 입었을 법한

H라인의 미니드레스만 가득했다. 쇼핑할 땐 원피스만

찾았고 무료할 땐 원피스만 만들었고 데이트를 할 때도

원피스만 입었다. 엄마는 똑같은 옷을 왜 자꾸 사냐고

구박하시곤 했다. 그 당시 난 말마따나 ‘원피스만 입는

애’ 였다. 지금은 그 원피스들이 창고 겸용으로 쓰이는

장 속 한 켠에 걸려있을 뿐인 신세가 됐고 그 자리를

빈티지 자켓들이 대신하고 있지만 그 언제나 직선일

것만 같던 바코드가 그 모습을 달리하고 업그레이드

되었다 해도 티셔츠 속의 스트라이프는 여전히 곧고 흰

티셔츠는 여전히 희다. 언제라도 그렇겠지. 코코샤넬이

입고 오드리 햅번이 입고 피카소도 입었던 그 모습

그대로. 그럼에도 난 또 사고 계속 입겠지.

RE - play Fashion Item

Fashion

Again and Again Editor_민소희 Art_이영주

Page 35: Le debut Vol.11
Page 36: Le debut Vol.11

10대는 10km, 20대는 20km로 달리는 것이 인생이라 했다.

하지만 지금, 모두에게 삶은 너무도 빠르다. 쫓다 지쳐 뒤처지는 대신

뒤돌아 걷는 길을 택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 함께 추억 너머로 묻혀가는,

하지만 이대로 지나 버리기엔 너무도 아까운 것들을 돌아봤다.

Editor_서소영 Art_이영주

시대를 역행하는 사람들

RE - valueFeature

부모님 세대에선 LP가 음반에 그러

했듯이, 음반은 지금 디지털 음원에

맥없이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현재

한국 시장은 음반이 16%, 음원이 84%의

비중을 차지한다. 음반 70%, 음원 30%

로 구성된 일본의 음악 시장과 확연히

비교되는 수치다.

음반을 재생하면 열 개에서 스무 개의

노래를 순서대로 들을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노래 한 곡 한 곡을 떠나 전체적인

음반의 서사를 만든다. 그러나 디지털 음원

시대에 단곡 구매가 일반화되면서

이러한 서사는 파괴되었고, 순서대로

음악을 재생하는 일이 무의미해졌다.

최근 뉴욕에서 치러진 세계전자책대회

에서 1300명이 넘는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3년 뒤 전자책이 미국 도서시장의 절

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국내 도서시장도 다를 바 없다.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 결과, 전체

독서량은 6.9% 줄어든 반면 전자책의

이용률은 전년도에 비해 성인은 2배,

학생은 3배 이상 증가했다. 종이 책을

읽던 사람들이 전자책으로 대거 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태블릿PC의 대중화,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한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은 이러한 현상을

더욱 가속화 시켰다.

국내에서는 이미 3명 중 1명이 스마트폰

이용자가 됐다. 지나가는 사람 세 명을

붙잡으면 그 중 한 명의 주머니에는

나와 같은 핸드폰이 들어있다. 2G

핸드폰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획일성이 스마트폰을 거부하게 만든다

고 말한다. 통화품질이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이유가 될 수 있지만,

소비가 인격을 만드는 세상에서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길은 오히려 유행의

반대편에 있다는 것이다. 인간소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편의를 위해

개발한 기술은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행동을 지배한다. 스마트폰 대중화의

본질적 우려는 여기에서 나온다. 사소한

셈이나 작은 노동도 기계로 대체되고,

주체적 결정은 사라진다.

이것은 다시 음원 구매를 촉구하는

악순환을 만들었다. 한 가수가 1년에

여러 장의 음반을 내는 것도 자연스러워

졌다. 때문에 짧고 강하게, 치고 빠지는

식의 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다. 스테디

셀러는 사라지고 피상적인 자극만 남았다.

재생기기와 스피커, 이어폰 하나까지

고심 하 여 골 라 음 악 을 들 어 왔 던

사람들은 다운로드와 재생하기, 삭제로

이어지는 21세기 음악 감상법에 아

연실색 하고 만다. CD가 가진 가치는

단지 수집이나 재판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든 이의 노력을 조금이라도 섬세하게

이해하려는 자세에 있다.

한 권의 책은 저자의 글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저자 이외의 많은 사람들이

표지를 구상하고, 내용에 맞는 그림을

그리고, 인쇄될 종이를 선별한다. 백상지

에서 아트지까지 종이의 질감에 따라

손끝에 닿는 촉감과 무게가 다르다. 그

모든 것이 책 한 권을 완성하게 된다.

그러니 전자책 만으로는 부족할 수 밖

에 없다.

이전의 핸드폰은 선이 없는 전화기가

가져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들만을

제공했다. 길을 찾기 위해 같은 골목을

몇 번이고 돌았고,전철을 탈 때는 손에서

노선표를 놓지 않았다. 대신에 지나가던

행인에게 길을 물었고, 옆에 앉은 친구

와 대화를 나눴다.기계보다 사람이 가까

웠다. 그리고 불편함은 없었다.

“아이폰이 출시되어 인고의 세월 끝에

손에 넣게 된 친구는 밥 값 계산을

위해 핸드폰을 꺼냈다. 34800원을

둘로 나누기 위해. 그리고 5분

거리의 커피숍을 찾으려 다시 핸드폰을

꺼냈다. 그 날 그 곳에는 대화 대신,

작고 똑똑한 기계의 지시만 있었다.”

Imag

e_ naver, goolge

RE - valueFeature

“디지털 음원은 일종의 인스턴트

음식 같다. 빠르게 조리되고

빠르게 흡수되지만 그만큼 빠르게

잊어버리는. 듣다가 질려

삭제한 음원은 언제, 왜 구매했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하지만

음반은 그렇지 않다. 듣다 질려

책장에 쌓으면 독자적

소유물이라는 가치 외에도 구매할

당시의 장소, 계기, 감정들이

얽혀 추억이 한 장 쌓이는 듯하다.”

“책장이 온통 가득 차 있던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느긋하게

기대앉은 남자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책들은 고목나무처럼 든든해 보였다.

책을 사고 가까이 두었더니, 종이의 향과

감촉이 좋아졌다. 좋은 글귀를

표시하기 위에 귀퉁이를 접거나 밑줄을

쳐 두었던 곳을 다시 읽으면 누구의

말로도 대신할 수 없는 위로를 얻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최근에

지하철에서 전자책을 읽는 남자를

발견했다. 빠른 반응 속도를

자랑하며 책장이 넘어갔다. 기계는

책처럼 단단했지만 차가웠다.

그에게선 지식인 대신 얼리어답터가 보였다.”

“친구들은 한 번씩 돌아가며 내

핸드폰을 구경했다. 영상통화

조차 되지 않는 기종이 아직도

있냐며 모두들 웃었다. 하지만

내게는 이 친구들이 화면을 일일이

켜 보기 전까지는 다섯 개의

핸드폰 중 본인의 것을 찾지 못한

다는 사실이 가장 우스웠다.”

Page 37: Le debut Vol.11

10대는 10km, 20대는 20km로 달리는 것이 인생이라 했다.

하지만 지금, 모두에게 삶은 너무도 빠르다. 쫓다 지쳐 뒤처지는 대신

뒤돌아 걷는 길을 택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 함께 추억 너머로 묻혀가는,

하지만 이대로 지나 버리기엔 너무도 아까운 것들을 돌아봤다.

Editor_서소영 Art_이영주

시대를 역행하는 사람들

RE - valueFeature

부모님 세대에선 LP가 음반에 그러

했듯이, 음반은 지금 디지털 음원에

맥없이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현재

한국 시장은 음반이 16%, 음원이 84%의

비중을 차지한다. 음반 70%, 음원 30%

로 구성된 일본의 음악 시장과 확연히

비교되는 수치다.

음반을 재생하면 열 개에서 스무 개의

노래를 순서대로 들을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노래 한 곡 한 곡을 떠나 전체적인

음반의 서사를 만든다. 그러나 디지털 음원

시대에 단곡 구매가 일반화되면서

이러한 서사는 파괴되었고, 순서대로

음악을 재생하는 일이 무의미해졌다.

최근 뉴욕에서 치러진 세계전자책대회

에서 1300명이 넘는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3년 뒤 전자책이 미국 도서시장의 절

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국내 도서시장도 다를 바 없다.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 결과, 전체

독서량은 6.9% 줄어든 반면 전자책의

이용률은 전년도에 비해 성인은 2배,

학생은 3배 이상 증가했다. 종이 책을

읽던 사람들이 전자책으로 대거 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태블릿PC의 대중화,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한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은 이러한 현상을

더욱 가속화 시켰다.

국내에서는 이미 3명 중 1명이 스마트폰

이용자가 됐다. 지나가는 사람 세 명을

붙잡으면 그 중 한 명의 주머니에는

나와 같은 핸드폰이 들어있다. 2G

핸드폰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획일성이 스마트폰을 거부하게 만든다

고 말한다. 통화품질이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이유가 될 수 있지만,

소비가 인격을 만드는 세상에서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길은 오히려 유행의

반대편에 있다는 것이다. 인간소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편의를 위해

개발한 기술은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행동을 지배한다. 스마트폰 대중화의

본질적 우려는 여기에서 나온다. 사소한

셈이나 작은 노동도 기계로 대체되고,

주체적 결정은 사라진다.

이것은 다시 음원 구매를 촉구하는

악순환을 만들었다. 한 가수가 1년에

여러 장의 음반을 내는 것도 자연스러워

졌다. 때문에 짧고 강하게, 치고 빠지는

식의 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다. 스테디

셀러는 사라지고 피상적인 자극만 남았다.

재생기기와 스피커, 이어폰 하나까지

고심 하 여 골 라 음 악 을 들 어 왔 던

사람들은 다운로드와 재생하기, 삭제로

이어지는 21세기 음악 감상법에 아

연실색 하고 만다. CD가 가진 가치는

단지 수집이나 재판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든 이의 노력을 조금이라도 섬세하게

이해하려는 자세에 있다.

한 권의 책은 저자의 글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저자 이외의 많은 사람들이

표지를 구상하고, 내용에 맞는 그림을

그리고, 인쇄될 종이를 선별한다. 백상지

에서 아트지까지 종이의 질감에 따라

손끝에 닿는 촉감과 무게가 다르다. 그

모든 것이 책 한 권을 완성하게 된다.

그러니 전자책 만으로는 부족할 수 밖

에 없다.

이전의 핸드폰은 선이 없는 전화기가

가져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들만을

제공했다. 길을 찾기 위해 같은 골목을

몇 번이고 돌았고,전철을 탈 때는 손에서

노선표를 놓지 않았다. 대신에 지나가던

행인에게 길을 물었고, 옆에 앉은 친구

와 대화를 나눴다.기계보다 사람이 가까

웠다. 그리고 불편함은 없었다.

“아이폰이 출시되어 인고의 세월 끝에

손에 넣게 된 친구는 밥 값 계산을

위해 핸드폰을 꺼냈다. 34800원을

둘로 나누기 위해. 그리고 5분

거리의 커피숍을 찾으려 다시 핸드폰을

꺼냈다. 그 날 그 곳에는 대화 대신,

작고 똑똑한 기계의 지시만 있었다.”

Imag

e_ naver, goolge

RE - valueFeature

“디지털 음원은 일종의 인스턴트

음식 같다. 빠르게 조리되고

빠르게 흡수되지만 그만큼 빠르게

잊어버리는. 듣다가 질려

삭제한 음원은 언제, 왜 구매했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하지만

음반은 그렇지 않다. 듣다 질려

책장에 쌓으면 독자적

소유물이라는 가치 외에도 구매할

당시의 장소, 계기, 감정들이

얽혀 추억이 한 장 쌓이는 듯하다.”

“책장이 온통 가득 차 있던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느긋하게

기대앉은 남자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책들은 고목나무처럼 든든해 보였다.

책을 사고 가까이 두었더니, 종이의 향과

감촉이 좋아졌다. 좋은 글귀를

표시하기 위에 귀퉁이를 접거나 밑줄을

쳐 두었던 곳을 다시 읽으면 누구의

말로도 대신할 수 없는 위로를 얻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최근에

지하철에서 전자책을 읽는 남자를

발견했다. 빠른 반응 속도를

자랑하며 책장이 넘어갔다. 기계는

책처럼 단단했지만 차가웠다.

그에게선 지식인 대신 얼리어답터가 보였다.”

“친구들은 한 번씩 돌아가며 내

핸드폰을 구경했다. 영상통화

조차 되지 않는 기종이 아직도

있냐며 모두들 웃었다. 하지만

내게는 이 친구들이 화면을 일일이

켜 보기 전까지는 다섯 개의

핸드폰 중 본인의 것을 찾지 못한

다는 사실이 가장 우스웠다.”

Page 38: Le debut Vol.11

거리 위에서,

날 것의 예술을 만나다.

마르세유 인근의 프리슈 라 벨드메(Friche la Belle de Mai). 과거 이곳에는 프랑스 담배공사의 대규모 공장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예술가들이 자리 잡으면서 문화예술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우리에게도 멀지 않은 곳에 비슷한 성격의 공간이 존재한다. 하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보통의 철공소 공간이다. Editor_양민희 Photo_권태정 Art_정지원

과거 문래동은 수백 개의 철재상이 밀집해 있던 철재 종합상가였다.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던 철재 종합상가는 1990년대 공장 이전 정책과 재개발로 단지 안 업체들이 이전하면서

건물의 2,3층 사무실이 비기 시작했다. 제 기능을 상실한 공간은 흉물스럽게 전락했고, 철

재 공장의 노동자들만이 오갈 뿐이었다. 그러나 유휴시설들이 예술가에 의해서 다시 빛을

내기 시작했다. 홍대, 대학로 등지에서 활동하던 작가들이 알음알음 문래동으로 찾아와 빈

곳에 작업실을 만들면서 창작 촌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작가들에게 이 공간은 저렴한 비

용으로 작업실과 생활공간을 임대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이것이 영등포구 문래동 3

가를 중심으로 문래예술창작촌이 형성된 2000년대 초반의 이야기이다.

문래예술창작촌은 예술가들이 스스로 찾아와 만든 곳이라는 데에 특징이 있다. 예술가들

이 만들어 낸 자생적 예술공간. 유휴시설의 사용에 따른 저렴한 임대비용과 작가들의 예

술을 향한 열정은 철공소 골목에 문래예술창작촌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철공소와

예술가의 의도하지 않은 동거가 시작되었다. 한 근로자는 함께 생활하는 예술가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작가들이 문이나 간판에 그려놓은 그림을 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가끔 내

려와서 속이 빈 철강 제관에 카메라를 들이대거나, 철근을 자르거나 휘어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걸 보면 신기하지.” 철공소의 근로자와 예술가들은 한 공간에서 각자의 결과물을 만

들어 내기 위해 기막힌 동거를 하고 있다.

문래예술창작촌은 문래역 7번 출구 근처에 산발적으로 들어서 있다. 2010년을 기준으로

작업실 70여 곳에서 회화, 설치, 조각, 일러스트, 연극, 마임 등 다양한 분야의 170여 명의

예술가가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 낮이면 기자재를 실은 트럭이 드나들고, 철공소의 소음

은 끝없이 이어진다. 작가들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어서 누군가는 보통의 철공소 골목이라

고 지나칠 수도 있다. 하지만 숨은 그림

찾기를 방불케 하듯 건물 2,3층에 자리

한 작업실과 철공소 건물 내부 벽면, 옥

상 등에 페인팅, 설치 혹은 일러스트로

작가들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이 공간의 또 다른 모습은 철공소가 문

을 닫는 주말 혹은 밤이다. 오롯이 작가

들만을 위한 시간이고, 그 순간 작가들

은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낸다. 철공소

의 닫힌 문에 다양한 개성을 담은 페인

팅이 작업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

게 문래동 철공소 골목과 건물은 다양한

색을 입히고, 표현할 수 있는 거대한 캔

버스인 셈이다. 오래된 철공소와 예술이

공존하면서 만들어 낸 특별한 갤러리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래예술창작촌 작가들의 작품은 문래예술공장 혹은 철공소 골목 일대에

서 개최되는 전시회에서도 만날 수 있다. 작가들의 움직임을 함께 응원하

는 공간인 문래예술공장은 문래예술창작촌을 포함한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발표를 비롯하여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창을 만들어 주고

있다. 2011년 3월경에는 문래창작촌 7곳에서 완성된 작업을 선보일 예정

인, 장민승의 장소특정적 예술프로젝트 <A Intermission Part Ⅱ in Mullae>

가 예정되어 있다.

RE- placeFeature

Page 39: Le debut Vol.11
Page 40: Le debut Vol.11

그 음악을 틀어줘요

DJ이효리는 알아도 이문세는 몰랐던 10대들이, 이제는 그가 1985년도에 발표했던 <빗속에서>를 흥얼거린다. 시간이 흐르고 유행가들은 잊혀 질지라도, 좋은 멜로디는 여전히 건재하다. Editor_김지연 Art_한경희

패션에만복고가유행이랴.음악역시별반다르지않다.정확히

말하자면‘복고’자체가유행이라기보다는,과거로의‘회귀’에가깝다할것

이다.지난몇년간전세계음악시장을점령했던기계음은‘Jay-Z’가2009년

<BluePrint3>에서‘오토튠’의종말을선언(D.O.A)함을시작으로점점차트에서

자취를감췄다.기계음을바탕으로깔리는반복적인비트와음원차트에서의

한방을노린강렬한훅,인스턴트음식같은가벼운가사에질린귀가찾게

되는것은결국,‘멜로디’다.바야흐로2011년이다.지난날우리가유치하다,

혹은재미없다여겼던것들이도리어신선하게느껴지는시기가된것이다. 현시대에서,‘멜로디’에집중하는일은생각보다어렵다.귀로

듣기에나쁘지않은음과코드는한정되어있고,‘새로운’음악은지금이

순간에도도서관의책들마냥차곡차곡쌓이고있다.‘더이상나올멜로디가

없다’라는말은게으른창작자들의항변이아닌진실이다.그동안있었던

크고작은표절논란도이를증명한다.‘지드래곤’부터‘이효리’까지.그러나

중요한것은‘표절인가,아닌가같은객관적인판단이아니라,대중들이가지고

있는도덕적잣대라는점을주목해야한다.신선해야한다는강박에서벗어나면

오히려자유로워진다.‘리메이크’나‘샘플링’은더이상안전한차선책정도로

쓰이지않는다.반대로영민한선택에가깝다.새로운것도좋지만,새로운것이

늘좋다고할수는없으니까.

1990년대활동했던3인조여성그룹‘에코’를알던모르던간에,

그들의노래<행복한나를>은2010년도에들어서새로운버전으로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 막 대학교에 입학하는 새내기와 40대 아저씨의 휴대폰

통화연결음이같다는건재미있는일이다.‘리메이크’가가지고있는힘이

바로여기에있다.누군가에게는새롭지만,동시대를사는다른누군가에게는

과거를추억하는향수가된다.슈퍼스타K가인기를끌었던이유?서바이벌

형식의 포맷이 주는 재미도 있겠지만 매회 참가자들이 과거의 명곡들을

어떤 식으로 재해석 하는지가 가장 큰 이슈였다.‘이효리’까지는 알아도

‘이문세’는몰랐던10대들이이제는그가1985년도에발표했던<빗속에서>

를흥얼거린다.시간이흐르고유행가들은잊혀질지라도,좋은멜로디는

여전히건재하다.

올봄부모님옷장안에있던낡은코트에여기저기선을더

해입고다닐생각이라면,손에쥔아이팟에도새숨을불어넣는것은어떨

까.굳이‘세시봉’시절의곡들이아니라도괜찮다.멀리가지않아도된다.

‘이효리’가<10Minutes>으로활동한해가2003년이다.아직기억속에그녀

의노란머리가생생할지라도,2013년엔누군가가리메이크해서부를지도

모를일이다.하나의멜로디가과거와현재를관통하는재미는 <담배가게

아가씨>같은곡에서만느낄수있는것은아니니.

image_매

니아DB

RE- make

Feature

Page 41: Le debut Vol.11

그 음악을 틀어줘요

DJ이효리는 알아도 이문세는 몰랐던 10대들이, 이제는 그가 1985년도에 발표했던 <빗속에서>를 흥얼거린다. 시간이 흐르고 유행가들은 잊혀 질지라도, 좋은 멜로디는 여전히 건재하다. Editor_김지연 Art_한경희

패션에만복고가유행이랴.음악역시별반다르지않다.정확히

말하자면‘복고’자체가유행이라기보다는,과거로의‘회귀’에가깝다할것

이다.지난몇년간전세계음악시장을점령했던기계음은‘Jay-Z’가2009년

<BluePrint3>에서‘오토튠’의종말을선언(D.O.A)함을시작으로점점차트에서

자취를감췄다.기계음을바탕으로깔리는반복적인비트와음원차트에서의

한방을노린강렬한훅,인스턴트음식같은가벼운가사에질린귀가찾게

되는것은결국,‘멜로디’다.바야흐로2011년이다.지난날우리가유치하다,

혹은재미없다여겼던것들이도리어신선하게느껴지는시기가된것이다. 현시대에서,‘멜로디’에집중하는일은생각보다어렵다.귀로

듣기에나쁘지않은음과코드는한정되어있고,‘새로운’음악은지금이

순간에도도서관의책들마냥차곡차곡쌓이고있다.‘더이상나올멜로디가

없다’라는말은게으른창작자들의항변이아닌진실이다.그동안있었던

크고작은표절논란도이를증명한다.‘지드래곤’부터‘이효리’까지.그러나

중요한것은‘표절인가,아닌가같은객관적인판단이아니라,대중들이가지고

있는도덕적잣대라는점을주목해야한다.신선해야한다는강박에서벗어나면

오히려자유로워진다.‘리메이크’나‘샘플링’은더이상안전한차선책정도로

쓰이지않는다.반대로영민한선택에가깝다.새로운것도좋지만,새로운것이

늘좋다고할수는없으니까.

1990년대활동했던3인조여성그룹‘에코’를알던모르던간에,

그들의노래<행복한나를>은2010년도에들어서새로운버전으로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 막 대학교에 입학하는 새내기와 40대 아저씨의 휴대폰

통화연결음이같다는건재미있는일이다.‘리메이크’가가지고있는힘이

바로여기에있다.누군가에게는새롭지만,동시대를사는다른누군가에게는

과거를추억하는향수가된다.슈퍼스타K가인기를끌었던이유?서바이벌

형식의 포맷이 주는 재미도 있겠지만 매회 참가자들이 과거의 명곡들을

어떤 식으로 재해석 하는지가 가장 큰 이슈였다.‘이효리’까지는 알아도

‘이문세’는몰랐던10대들이이제는그가1985년도에발표했던<빗속에서>

를흥얼거린다.시간이흐르고유행가들은잊혀질지라도,좋은멜로디는

여전히건재하다.

올봄부모님옷장안에있던낡은코트에여기저기선을더

해입고다닐생각이라면,손에쥔아이팟에도새숨을불어넣는것은어떨

까.굳이‘세시봉’시절의곡들이아니라도괜찮다.멀리가지않아도된다.

‘이효리’가<10Minutes>으로활동한해가2003년이다.아직기억속에그녀

의노란머리가생생할지라도,2013년엔누군가가리메이크해서부를지도

모를일이다.하나의멜로디가과거와현재를관통하는재미는 <담배가게

아가씨>같은곡에서만느낄수있는것은아니니.

image_매

니아DB

RE- make

Feature

Page 42: Le debut Vol.11

소비자 고발

지금으로부터 약 4백 년 전 철학자 스피노자는 미래를 예견이라도 하는 듯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노라’고. 환경을 생각해 이런 말을 남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지금 세계 곳곳은 에코운동이 한창이다. 그래서 우리도 한번 아껴봤다. 게다가 스피노자의 격언을 받들어 일주일간의 에너지 소비량을 나무로 환산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과연,

몇 그루나 심을 수 있었을까? Editor_김지연 유정 Photo_최정운 Art_이영주

RE - cycle

RE - cycle

Feature

Feature

출근길 자가용 대신에 대중교통, 혹은 대

중교통 대신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일은

지옥 같은 러시아워를 겪지 않아도

되고, 꽤 부담스러웠던 교통비도 아끼는

데다가, 수많은 차들이 뿜어내는 이산화

탄소대신 청량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엄청난 이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단언하건 데 그 모든 장점과

맞바꿀만한 단점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

해두길 바란다. 야심 차게 출발했던

출근길은 예상시간의 두 배가 걸렸다.

아침부터 진을 다 빼느라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음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한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4억

9천만 톤이며 그 중 1/10이 자동차에서

나온단다. 그러니까 아끼는 건 좋은데,

다른 방법은 없을까?

종이컵은 환경의 주 적으로 평가 받을

만한 숫자를 상징하기도 한다. 연간

10억 개가 쓰이는데, 종이임에도

20년간 썩지 않는다. 종이컵을 지금처럼

사용하다간 50년 후에는 땅속이 이러한

일회용품들로 가득 차 더 이상 소나무를

구경하지 못할 것이다. 그제서야 이성이

발동한다면, 자고로 사람이든 물건이든

‘일회용’은 재미없다는 사실을 상기하길.

게다가 쓸모마저 없다. 한번 보고 말

얼굴, 한 번 쓰고 버릴 물건은 애착이

가질 않는 사람들을 위해서 잘빠진

머그컵과 텀블러가 있으니까. 책상

위에서 영롱한 빛으로 한 자리를 차지

하고 있는 그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괜히 뿌듯해지지만, 맘껏 커피를 먹기

위해 텀블러를 구입했는데 콧대 높은

구입가 때문에 정작 그 일주일간은

자판기 커피만 뽑아 먹어야 하는 어처

구니 없는 상황 이 따라 올

수도 있다.

하루 동안 절약한 물의 양

50L = 16g

데스크탑 대신 노트북을 사용해서 절약한 전력

200w = 85g

지하철대신 자전거를 왕복 이용해 절약한

탄소 배출량 = 40g

커피 두 잔을 머그잔으로 이용했을 경우 절약한

탄소 배출량 = 22g

자가발전기로 전력을 생산해 절약한 전력

200w = 85g

형광등 대신 촛불사용으로 절약한 전력 시간당

20w = 8g

하루에 256g의 탄소가 배출되는

것을 줄였다. 이는 환산 수치로

0.265CO2kg이며, 잣나무 7그루를

심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다.

256g = 0.265CO2kg = 잣나무 7그루

노트북은 심심한 일요일 오후 침대에

누워 주중 동안 밀린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데스

크탑에 비해 작고 가벼운 만큼 1/5이나

적은 전력을 필요로 하기에 전기 에너지를

상당히 아낄 수 있기까지 하다. 다만

노트북 앞에 앉아있는 내내 심심할

입으로 들어갈 온갖 기호식품들을

멀리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흔한 비닐포장지들은

썩는데 기본 100년 이상이 걸리니까.

소탐대실이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행동

중 하나가 아닌가.

‘환경운동가’가 되기로 결심한 첫날의

아침이다. 보통 우리는 ‘환경운동’이라 하면

잘빠진 모피코트를 입고 런웨이를 걷는

모델을 향해 날계란을 투척한다던가, 발가벗은

채로 온몸에 바디페인팅을 하며 서울 시청

앞을 활보하다 풍기문란죄로 끌려가는 모습을

상상하지 않나. 그러나 그 앞에 ‘생활’을

붙인다면, 전자보단 더 편안하게 환경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 일주일 동안 진행될 여정의

처음도 그러하다. 바로 샤워하기 위해 사용한

물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욕조에 담아 두는

일. ‘U-GO-GIRL‘ 뮤직비디오에서처럼, 실제로

커다란 욕조 안에 거품을 가득 채워 목욕을

즐길 것 같은 스타 ‘이효리’도 얼마 전 인터뷰에서

물 절약을 위해 욕조 안에 한 가득 냄비들을

넣어놓았다 고백했다. 그녀도 냄비들과 샤워하는

마당에 우리가 못할게 뭐가 있나?

Today,Environ-mentalists

7:00 a.m. 12:00 p.m. 4:00 p.m.

욕실 청소를 하는 데에는 그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어쨌든 50L가

넘는 물이 사용될 것이다. 이 때 아침에

받아둔 물을 사용하면 하루의 마지막

조차도 ‘절약’이라는 보람으로 끝맺을

수 있다. 청소를 끝내고 형광등 대신

준비한 초에 불을 붙였다. 실내에서

초를 켜두면 전기절약과 동시에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지 않아도 공기 정화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이 고상한 절약에는 ‘소이왁스’ 같은

천연원료로 제조된 양초만이 필요하다.

가까운 곳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파

라핀왁스’ 원료의 양초는 태우는 동안

납과 수은 등의 중금속이 배출된다고

하니까. 한달 전기료와 한달 간 사용할

양초 가격을 비교하다 보니, 고상하기도

은근히 까다롭다는 걸 느낀다.

출근길에 악몽을 떠올리자니 발걸음은

저절로 지하철 출입구로 향하지만,

옆에 혹처럼 딸려있는 자전거를 버리고

갈 순 없다. 무게도 만만치 않은 이 애물

단지를 챙겨 퇴근길 복잡한 지하철

을 타는 것도 고행이라면, 기왕 시작

한 것 끝을 보기로 했다. 그러나 다시금

열심히 페달을 밟아 집에 도착할 때

쯤 되면, 에너지를 아껴 환경에 이바지

하겠다는 12시간 전의 숭고한 정신은

어느새 뒷전이고 온갖 변명이 다 들기 시

작한다. 기껏 도착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더 위로 올라가는 순간에는

더더욱. 줄곧 같은 생각이 든다. 아끼는

건 좋은데, 정말로 다른 방법은 없을까?

6:00 p.m.

비닐봉지의 무분별한 사용을 끝낼 수

있는 대안으로 ‘에코백’이나 ‘페이퍼백’

을 추천한다. 장보기 용으로 구입한

에코백을 유기농 농산물로 가득 채워

집으로 가는 길엔, 그 이름 그대로 환경

운동가가 된 듯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앞에 ‘진정한’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이고 싶다면, 운동에너지를 전기로

바꿔주는 자가발전기를 사용해 밥을

지어 먹으면 된다. 출퇴근 길의 악몽은

잠시 잊고 밥 한 공기를 위해 페달을

돌리기 시작한지 한 시간. 마침내 모락

모락 피어나는 김을 보며 깨달았다. 위에

기별도 가지 않겠다는 사실을. 결국엔

10분이면 10인분도 가능한

전기밥솥의 코드를

꽂았다.

8:00 p.m. 11:00 p.m. Today’s Conclusion

그래서,얼마나 아끼셨나요

Environmentalists

Imag

e_naver, google

Page 43: Le debut Vol.11

소비자 고발

지금으로부터 약 4백 년 전 철학자 스피노자는 미래를 예견이라도 하는 듯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노라’고. 환경을 생각해 이런 말을 남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지금 세계 곳곳은 에코운동이 한창이다. 그래서 우리도 한번 아껴봤다. 게다가 스피노자의 격언을 받들어 일주일간의 에너지 소비량을 나무로 환산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과연,

몇 그루나 심을 수 있었을까? Editor_김지연 유정 Photo_최정운 Art_이영주

RE - cycle

RE - cycle

Feature

Feature

출근길 자가용 대신에 대중교통, 혹은 대

중교통 대신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일은

지옥 같은 러시아워를 겪지 않아도

되고, 꽤 부담스러웠던 교통비도 아끼는

데다가, 수많은 차들이 뿜어내는 이산화

탄소대신 청량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엄청난 이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단언하건 데 그 모든 장점과

맞바꿀만한 단점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

해두길 바란다. 야심 차게 출발했던

출근길은 예상시간의 두 배가 걸렸다.

아침부터 진을 다 빼느라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음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한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4억

9천만 톤이며 그 중 1/10이 자동차에서

나온단다. 그러니까 아끼는 건 좋은데,

다른 방법은 없을까?

종이컵은 환경의 주 적으로 평가 받을

만한 숫자를 상징하기도 한다. 연간

10억 개가 쓰이는데, 종이임에도

20년간 썩지 않는다. 종이컵을 지금처럼

사용하다간 50년 후에는 땅속이 이러한

일회용품들로 가득 차 더 이상 소나무를

구경하지 못할 것이다. 그제서야 이성이

발동한다면, 자고로 사람이든 물건이든

‘일회용’은 재미없다는 사실을 상기하길.

게다가 쓸모마저 없다. 한번 보고 말

얼굴, 한 번 쓰고 버릴 물건은 애착이

가질 않는 사람들을 위해서 잘빠진

머그컵과 텀블러가 있으니까. 책상

위에서 영롱한 빛으로 한 자리를 차지

하고 있는 그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괜히 뿌듯해지지만, 맘껏 커피를 먹기

위해 텀블러를 구입했는데 콧대 높은

구입가 때문에 정작 그 일주일간은

자판기 커피만 뽑아 먹어야 하는 어처

구니 없는 상황 이 따라 올

수도 있다.

하루 동안 절약한 물의 양

50L = 16g

데스크탑 대신 노트북을 사용해서 절약한 전력

200w = 85g

지하철대신 자전거를 왕복 이용해 절약한

탄소 배출량 = 40g

커피 두 잔을 머그잔으로 이용했을 경우 절약한

탄소 배출량 = 22g

자가발전기로 전력을 생산해 절약한 전력

200w = 85g

형광등 대신 촛불사용으로 절약한 전력 시간당

20w = 8g

하루에 256g의 탄소가 배출되는

것을 줄였다. 이는 환산 수치로

0.265CO2kg이며, 잣나무 7그루를

심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다.

256g = 0.265CO2kg = 잣나무 7그루

노트북은 심심한 일요일 오후 침대에

누워 주중 동안 밀린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데스

크탑에 비해 작고 가벼운 만큼 1/5이나

적은 전력을 필요로 하기에 전기 에너지를

상당히 아낄 수 있기까지 하다. 다만

노트북 앞에 앉아있는 내내 심심할

입으로 들어갈 온갖 기호식품들을

멀리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흔한 비닐포장지들은

썩는데 기본 100년 이상이 걸리니까.

소탐대실이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행동

중 하나가 아닌가.

‘환경운동가’가 되기로 결심한 첫날의

아침이다. 보통 우리는 ‘환경운동’이라 하면

잘빠진 모피코트를 입고 런웨이를 걷는

모델을 향해 날계란을 투척한다던가, 발가벗은

채로 온몸에 바디페인팅을 하며 서울 시청

앞을 활보하다 풍기문란죄로 끌려가는 모습을

상상하지 않나. 그러나 그 앞에 ‘생활’을

붙인다면, 전자보단 더 편안하게 환경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 일주일 동안 진행될 여정의

처음도 그러하다. 바로 샤워하기 위해 사용한

물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욕조에 담아 두는

일. ‘U-GO-GIRL‘ 뮤직비디오에서처럼, 실제로

커다란 욕조 안에 거품을 가득 채워 목욕을

즐길 것 같은 스타 ‘이효리’도 얼마 전 인터뷰에서

물 절약을 위해 욕조 안에 한 가득 냄비들을

넣어놓았다 고백했다. 그녀도 냄비들과 샤워하는

마당에 우리가 못할게 뭐가 있나?

Today,Environ-mentalists

7:00 a.m. 12:00 p.m. 4:00 p.m.

욕실 청소를 하는 데에는 그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어쨌든 50L가

넘는 물이 사용될 것이다. 이 때 아침에

받아둔 물을 사용하면 하루의 마지막

조차도 ‘절약’이라는 보람으로 끝맺을

수 있다. 청소를 끝내고 형광등 대신

준비한 초에 불을 붙였다. 실내에서

초를 켜두면 전기절약과 동시에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지 않아도 공기 정화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이 고상한 절약에는 ‘소이왁스’ 같은

천연원료로 제조된 양초만이 필요하다.

가까운 곳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파

라핀왁스’ 원료의 양초는 태우는 동안

납과 수은 등의 중금속이 배출된다고

하니까. 한달 전기료와 한달 간 사용할

양초 가격을 비교하다 보니, 고상하기도

은근히 까다롭다는 걸 느낀다.

출근길에 악몽을 떠올리자니 발걸음은

저절로 지하철 출입구로 향하지만,

옆에 혹처럼 딸려있는 자전거를 버리고

갈 순 없다. 무게도 만만치 않은 이 애물

단지를 챙겨 퇴근길 복잡한 지하철

을 타는 것도 고행이라면, 기왕 시작

한 것 끝을 보기로 했다. 그러나 다시금

열심히 페달을 밟아 집에 도착할 때

쯤 되면, 에너지를 아껴 환경에 이바지

하겠다는 12시간 전의 숭고한 정신은

어느새 뒷전이고 온갖 변명이 다 들기 시

작한다. 기껏 도착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더 위로 올라가는 순간에는

더더욱. 줄곧 같은 생각이 든다. 아끼는

건 좋은데, 정말로 다른 방법은 없을까?

6:00 p.m.

비닐봉지의 무분별한 사용을 끝낼 수

있는 대안으로 ‘에코백’이나 ‘페이퍼백’

을 추천한다. 장보기 용으로 구입한

에코백을 유기농 농산물로 가득 채워

집으로 가는 길엔, 그 이름 그대로 환경

운동가가 된 듯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앞에 ‘진정한’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이고 싶다면, 운동에너지를 전기로

바꿔주는 자가발전기를 사용해 밥을

지어 먹으면 된다. 출퇴근 길의 악몽은

잠시 잊고 밥 한 공기를 위해 페달을

돌리기 시작한지 한 시간. 마침내 모락

모락 피어나는 김을 보며 깨달았다. 위에

기별도 가지 않겠다는 사실을. 결국엔

10분이면 10인분도 가능한

전기밥솥의 코드를

꽂았다.

8:00 p.m. 11:00 p.m. Today’s Conclusion

그래서,얼마나 아끼셨나요

Environmentalists

Imag

e_naver, google

Page 44: Le debut Vol.11

어디갔다 왔니?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에 들어왔다’라는 모 광고 카피처럼 어느 날 갑자기 브라운관에, 그리고 이제는 우리의 뇌리 속에 들어온 스타들.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어지는 스타 세 명. Editor_송혁준 Art_한경희

주원 <제빵왕 김탁구>를 보면서 항상 들었던 생각. ‘강동원 같은데 강동원은 아닌 저 잘생긴

배우는 누굴까?’ 자신의 이름 보다 극중 이름 ‘구마준’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배우, 주원. 그

를 공연장이 아닌 안방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무슨 소리냐고?

주원은 탤런트 보다 뮤지컬 배우로 먼저 활약했다. 2007년 <알타보이즈>, 2008년

<싱글즈>, <그리스>, 2009년 <스프링어웨이크닝>. 이쯤 되면 그에게‘실력파’라는 꼬리표를

달아도 괜찮다 싶다. 그 후 그는 2010년에 시청률 50%에 달했던 <제빵왕 김탁구>로 톡톡

한 브라운관 신고식을 치뤘다. 얼마 전 2011년 제 6회 아시아모델시상식에서 뉴스타상을

받은 그는 차기작인 영화 <특별수사본부>에서 프로파일러 역할로 스크린 데뷔를 앞두고

있다는데, 이제 우리는 그를 안방 극장 뿐만 아니라 진짜 극장에서까지 볼 수 있으니 말

그대로 뉴스타임이 틀림없다.

김수현최근 드라마 <드림하이> 송삼동 역할로 제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그가 데뷔 처음부터 상승세였던 것은 아니었다.

2007년 시트콤 <김치치즈스마일>로 안방 극장에 데뷔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고 2008년 <정글피쉬>, 2009년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등 지속적으로 드라마에 출연하였지만 정작 그를 이슈시킨 것은 다름아닌‘김수현 쇼핑몰

사건’.(김수현이 운영한다고 알려진 인터넷 쇼핑몰에서, 김수현과 지인들의 과도한 노출 사진이 게재되어 큰 이슈가

되었다. 조사 결과 해당 쇼핑몰은 김수현의 지인이 운영하는 쇼핑몰이며 김수현은 쇼핑몰을 돕기 위해 지인들과 같이 사진

을 찍은 것 뿐이라고. 결국 해당 쇼핑몰은 사과문을 올리고 폐업했다.) 후에 그를 다시 만난 것은 모 음료 CF. 타이거 마스크

를 쓰고 좋아 하는 여성에게“나.. 네가 땡겨!”를 외치던 그는 풋풋한 대학생의 모습을 잘 연출하여 대중들에게 좋은 이미지

로 인식되었고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존재감을 확인시킨 후 <드림하이>에서 제대로 팡 터뜨려주니 외모는 물론 연기

실력까지 출중하여 앞으로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될 수밖에.

아이유이 소녀를 기억한다. 2008년이었던가.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나와 원더걸스 멤버 모두가 언니라며 MC 윤도현도, 방청객도,

시청자도 놀라게 했던 소녀. (당시만해도 원더걸스 보다 어린 아이돌 가수는 드물었다.) 그녀의 첫 데뷔곡‘미아’로 어린 나이 답지 않게 폭발적인 가창력

으로 또 놀라게 했던 소녀.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화제도 낳지 못 한 채 소리 없이 들어간 아이유. 그 후‘BOO’와‘마시멜로우’ 로 깜찍한 이미지를 선보

이며 여느 신인 아이돌과 비슷한 행보를 걸었다. 그러나 그녀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방송에 출연할 때 마다 꾸준히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나와 연주를

하는 모습과 단순한 피쳐링이 아닌 실력 있는 남자 가수들과의 듀엣을 통해 아이돌스러우면서도 다분히 아티스트적인 모습을 대중들에게 선보였고, 대중

들도‘이쁘고 어리지만 실력 있는 아이유’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 후 그녀는‘좋은 날’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컴백하였고 대중

문화평론가들까지‘탈아이돌’이라는 평론으로‘아이유가 대세’라고 확인시켜주니 그녀도 부담스러웠던지 거품이 빠질 것을 잘 안다며 겸손함을 보이지

만 그래도 우리는 그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image_google

RE- spotlightFeature

Page 45: Le debut Vol.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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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탄생빈티지가 유행이다. 귀퉁이가 닳고 색이 바랜 물건을 제 값보다 비싸게 구입하는 사람은 손가락질 대신 주목을 받는다. 동시에 빈티지는 유행이 아니다. 곁에 있는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멋지게 낡아가기 때문에. 가까이 있었으나 쉽사리 눈에 띄지 못했던, 멋지게 낡은 것들을 모았다. Editor_서소영,유정 Photo_최정운 Art_정지원

시장을 넘나들며 바야흐로 빈티지란 낡고 헤진 값싼 물건이라고 생각해왔지

만, 최근에 종로 일대의 중고 카메라 상점에 들어서면 세월이 묻어나는 필름

카메라가 빠지지 않고 진열대 속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필름만 넣어주

면 멋진 사진 척척 찍어주고, 비록 세월은 흘렀지만 ‘현역’에 손색이 없는

백발 노장들이다. 이 와중에 고성능 하이브리드 디지털 카메라들은 줄줄이

과거 디자인으로의 회귀를 도모하고 있다. 낡은 카메라가 가지는 특별한 점

이 바로 이거다. 근래 빈티지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그 선봉에는 카

메라가 있다. 70년대 생산된 SLR기종들이 DSLR의 성능을 업고 다시 출시

되고 있는 걸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습기에 노출된 카메라와 렌즈는 쉽게 곰팡이가 필 수 있다. 한

번 발생한 곰팡이는 제거해도 재발할 확률이 매우 크다. 이럴 때에는

Lock & Lock 통에 실리카겔이나 신문지를 넣어두면 매우 용이하다.

추가로 배터리의 누액을 막으려면 배터리를 필이 분리해 두어야 한다.

올림푸스 OM-10 에디터 소장품

책을 빈티지의 범주에 넣으려면 되게 오래 아껴 읽은 것처럼 낡은 것이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긴다. 오래된 책에서만 맡을 수 있는 누런 종이 사이사이의 먼지냄새가, 굳이 읽어 내려가

지 않아도 스스로 흐뭇하게 한다. 책의 내용이 매운지 쓴지 기억 못하고, 심지어 주인공의 이

름조차 잊어서 부끄러워도, 예뻐서 뿌듯하다. 전자책이 종이책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일 것이다. 단숨에 읽어제껴 내 속의 역사에 파묻는 쪽 보다는, 이곳

저곳 메모가 적혀진 책을 책꽂이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즐거움도 분명히 존재하니까 말이다.

카메라

tip

직사광선은 종이를 변색시키는 데에 가장 일순위로 꼽힌다. 햇빛에

오래 노출된 책은 쉽게 부석거리면서 약해지게 된다. 그리고 습기가 과다

할 시에 종이를 덮고 있는 코팅이 쉽게 벗겨져서 종이가 쉽게 약해진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책장 주변에 제습제를 배치하고, 책장 위치를 창문

을 등지고 보관하면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책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위대한 개츠비 에디터 소장품

tip

RE- wind

Feature

Page 47: Le debut Vol.11

의류와 함께 최근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빈티지 제품은 다양한 액세서리다. 목걸

이나 귀걸이부터 시작해 안경, 시계, 보우타이까지 부모님의 옷장에서 막 꺼낸 듯,

시간의 흔적이 그대로 남은 액세서리들은 서로 다른 시대를 하나로 묶어준다는 점

에서 고유한 아우라를 갖는다.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수요는 끊이지 않는

다. 대부분 희소성을 가지기에 가능한 일이다. 나와 같은 물건을 가진 사람이 없다

는 확신은, 개성이 중시되는 다원화 시대에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빈티지 액세서리

1970년대 실업계 고등학교 교과목엔 ‘컴퓨터’ 대신 ‘타자’가 있었다. 문

서작성의 효율성을 보완하기 위해 대중화된 타자기는 금새 컴퓨터에 자리

를 내어주었고, 현재는 빈티지 소품 상점에서나 만나볼 수 있다. 그러나 타

자기를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타자기의 인쇄물은 지금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초성과 중성, 종성이 비

뚜름히 자리한 모양새는 오히려 손 글씨에 가깝다. 오탈자가 생기면 지우

는 대신 종이를 구겨 버려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글씨를 입력할 때 마

다 들리는 경쾌한 소리엔 키보드와는 다른 무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무겁고 불편한 타자기를 사용하는 것은, 가볍게 작성하고 그보다 가볍

게 지워지는 것이 아닌, 분명히 손에 잡히는 실존의 결과물 때문이 아닐까.

타자기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케이스를 씌워 둔다.

방습제를 활자 부분에 놓아두고, 세워서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

다. 활자면이 잉크로 더러워 질 경우 칫솔 등을 이용해 닦아준다.

하늘색 영문 타자기 12만원 베란다 veranda.co.kr

직사광선과 고열, 습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착용 후에는 간단

히 습기를 제거하고, 폴리백에 넣어 그늘진 곳에 보관하도록 한다. 향

수 또한 액세서리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착용 전 뿌리는 것이 좋다.

로얄 레드 클래식 보우타이 3만6천원

빈티지 펄 네크리스 4만9천원 로브제1920 www.lobjet1920.co.kr

빈티지 안경과 카시오 데이터뱅크는 에디터 소장품

tip

tip

RE- wind

Feature

Page 48: Le debut Vol.11

한동안 술을 마시지 않았다. 소주 반 잔에도 자동으로 빨간 불을 켜는

얼굴 때문만은 아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주량을 한참 웃돌게 술잔을 비우고 집에

돌아오는 길, 하얀 눈밭에 야무지게 나의 흔적을 남긴 적이 있었다. 다음날 아침 술국

없는 식탁에서 어머니의 잔소리로 해장을 했다. 콧잔등에 돋아난 뾰루지에 대충 스킨

과 로션만 얹은 채 학교에 가니 지난밤의 전사들이 도플갱어인 양 똑같은 흙빛 얼굴을

하고 있었다. 채 기억나지 않는 취중진담에 잠을 설친 남자친구의 서늘함을 대면하고

나서야 ‘금주’ 두 글자가 떠올랐다. 얼마간은 괜찮았다. 치킨에는 콜라를, 삼겹살에는

사이다를 마셨다. 어머니의 잔소리도, 남자친구의 서늘함도, 뾰루지도, 두통과 속 쓰림

도 남의 얘기가 되었다. 하지만 빈 병의 개수와 애정도가 비례한다는 개똥철학을 맹신

하는데다가 며칠 전 실연의 아픔을 겪은 친구 앞에서도 결의를 다질 수는 없는 노릇이

었다. 그리하여 찾아간 주점에서 통통한 적갈색의 막사발을 마주했다. 그게 시작이었다.

우유도 아닌 것이 뽀얗게 먹음직해 빈속에 털어놓았더니 오히려 든든했다. 얼굴이

달아오른 건 마찬가지였지만 다이아몬드 스텝을 선보이며 걷는 일은 없었다.

막걸리카노 주세요

다음 날, 숙취와 뾰루지 없는 아침에 감탄하며 해장국이

아닌 스파게티를 먹었다. 머릿속엔 알코올이 남긴 두통

대신, 주점 사장님 왼쪽 볼에 달려있던 왕점까지 생생한

기억들로 가득했다. 그 날 이후, 고기와 파전은 물론이고

과일이나 포장마차 떡볶이를 먹을 때도 막걸리가 떠올랐다.

어떤 날은 맑은 윗부분만 걸러 사이다를 섞었고, 또

다른 날은 과일과 얼음을 함께 갈아 넣었다. 막걸리카노

같은 건 없을까, 커피숍에 들어설 때도 ‘앓이’는 끊이질

않았다.

일찍이 시인 천상병은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

이나 마찬가지”라 했다. 필수아미노산, 유산균, 유기산 등

의 영양소를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하룻밤 먹고 즐겨

보니 그 뜻을 몸이 먼저 알았다. 게다가 요즘 막걸리는

기름 냄새 진동하는 장터에서부터 샹송이 흐르는 칵테

일바 까지 세력을 확장했다. 알면서도 앓고만 있자니 이

밤은 너무 길고 즐길 곳은 넘쳐 흐른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도, 마셔줘야겠다. Editor_서소영

좋아하는 93년도 생 아이돌이 방송에 나와 ‘저도 더는 막내가 아니에요.’ 같은 멘트를

날리는 것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았을 때, 우리가 종종 70, 80년대를 추억하듯 바야

흐로 90년대도 추억하기에 부끄럽지 않을 시기가 된 것임을 직감적으로 느낀 것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주욱, 관심사는 1990년도의 그것들이다. 정확히는 90년대 감성을

담은 그 ‘무언가’들.

90년대를 ‘앓이’ 하는 이유는 꾸밈없이 솔직하거나 혹은 촌스러울 정도로 수줍은

감성들이 뒤섞여 나름 하나의 세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직설적이고 자극적인 가사들에

익숙해진 귀가, ‘나의 입술이 / 너의 하얀 어깨를 감싸 안으며 / 그렇게 우린 이 밤의 끝을

잡고 사랑했지만’ 같은 노래를 듣다 보면, 보이즈 투맨을 연상시키는 솔리드의 과장된

몸짓과 서툰 한국어 발음에 절로 재미난 웃음이 나다가도 이내, 조용히 그 시절을 음미

하게 되는 것이다. 버리지 못하고 간직하는 것이 비단 물건뿐이랴. 몇 치수는 크게 입은

헐렁한 옷들과 신발, 드라마던 뮤직비디오던 온통 밝고 뿌옇던 브라운관 속 화면이나,

휘날리던 만국기 아래 원색의 체육복을 입고 달리기하던 날, 눅눅하고 퀴퀴한 냄새가

났던 닳고 헤진 만화책, 중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촌스런 교복을 맞추던 날, 귀 밑3cm

이야기를 하며 까르르 웃었던 봄빛 어린 웃음들까지. 어느새 생경하게 멀어진 유년시절

은 90년대의 노랫말 속에, 텔레비전 만화 속에, 이젠 팔다리가 짧아 입지 못하는 촌스런

옷들 속에,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순간과 순간들이 모여, 곧 세계가 된 ‘나의’ 90년

도를 지금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리워할 것이다. Editor_김지연

R.E.

1990 얼마 전, 알앤비 싱어 ‘보니’가 ‘1990’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앨범을 발표했다. 알앤비의 황금기였던

90년대에 바치는 앨범이라 했던가, 언뜻 머라이어

캐리를 연상시키는 커버사진을 보고 있자니 비 오기 전

습기 가득한 공기를 들이마시듯 청량한 기억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환기되는 듯하다. 90년대는 알앤비의 황금이

었던 동시에 내게는 다시 오지 않을, 그러나 그리 멀게는

느껴지진 않던 유년시절이기도 했다. 원한다면 언제든

졸업한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불량 식품을 사 먹을

수 있고, 여전히 내방 책장에는 대여점에서 수십 번

빌려보다 결국 돌려주지 못한 디즈니의 신데렐라 테이프

비디오가 있으며, 아직 멀어지지 않은 오래된 친구

들을 만나 지나간 일들을 곱씹음도 힘들지 않았으

니까. 돌아가기엔 너무나 가까운, 추억이라는 말을

붙이기엔 뭔가 거창한 그런. 그러다 2010년이 되었고,

속절없이 지나가는 시간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사이 2011년을 맞이했다.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온

세상이 과거를 되돌아보며 바쁘게 지난 10년간의

‘무엇’들을 정리하고 순위 매기기 바쁠 때, 그리고 내가

Imag

e_naver, google

건조주의보가 발령

됐다. 겨울을 거쳐 환절기가

되면 온 몸이 가려워 시도 때도

없이 박박 긁으니 사전에 방지

하고자 샤워를 한 후 바디크림

을 꼭 발라주던 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온 몸 구석구석 바디크림을

바르고 나면 보송보송한 상태

를 유지한 채 정말이지 푹 잘 수

있다. 생각만해도 노곤해진다.

그러나 바디는 보송보송한데

얼굴 피부는 왜 이렇게 건조한

지. 나는 분명 숙면을 취했는데

내 피부는 며칠 못 잔 사람마냥

푸석푸석했다. 바디야 푸석해

헬스를 등록했다. 사실은 하고

싶지 않은 일중에서도 손꼽히는 일이지만,

그래도 했다. 내 옆구리에 존재하는 셀룰

라이트 친구들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건,

하루라도 일찍 결별을 해야겠다는 것 이었다.

시작은 결심이었다. 이 참에 계획적인

도시남자가 되리라. 결심이라고 붙이기엔

제법 그럴 듯 했다. 수많은 컬렉션에서 볼 수

있는 직립보행의 날씬한 자들을 보면서

그들처럼 되기를 지겹도록 바라고, 원망했다.

당장 시작해야지 했던 다이어트 일정이

조금씩 미뤄지면서 해야 할 강박조차 미뤄

져 버렸다. 한 번이라도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늘어난 몸무게를 더는 게 담배

끊기보다 힘들단 걸 안다. 게다가 비만은

개인적, 사회적 재앙이라서, 윤리적인 것을

배제하면 충분히 공분을 살 이유가 된다.

항상 ‘어쩔 수 없어서’ 라고 토를 달고

다녔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

었다는 걸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진정한 설득은 실천적으로

만 존재했다. 하고 싶지만, 언제나 못하는

보여도 옷으로 잘 덮어버리면 넘어갈 수

있지만 얼굴은 어떻게 커버할 수가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전날 밤 샤워하고

아무것도 안 바른 채 잠을 청한 것도

아니다. 데이-나이트용 토너와 모이스처라

이저도 꼼꼼히 발라주는, 나름 그루밍 족

인데. 생각해보니 같은 집에서 생활하는

우리 엄마의 피부는 자고 일어나도 항상

촉촉했다. 엄마가 주무시기 전에 무엇을

그렇게 바르시는가 했더니 토너와 모이스

처라이저 말고도 하나 더, 바로 수분크림!

이거다 싶었다. 곧바로 나에게 적당한

수분 크림을 찾아 백화점을 이리 저리

돌아다닌 후에 맘에 드는 수분크림 제품을

구입했다. 이 좋은걸 여태 모르고 있었

다니. 그 후 매일 밤 자기 전에 경건한

의식을 치른다. 양 볼, 이마, 턱 부분에

수분크림을 하나 하나, 천천히 찍고

마사지해주듯이 쓱쓱 발라주는 의식. 산불

방지도 중요하지만 피부의 수분 관리도

중요하다니까. Editor_송혁준

이유가 존재하고, 못한 건 사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해내지

못함에, 패배자의 감정까지 일었다.

스스로를 책망하는 단계 속에서 지난

20여년 동안 피하지방을 부둥켜

안고 버텨왔다. 이 불어터진 몸이

미리 약속된 신의 계획이라고 믿어온

게 10년도 넘었다. 이 숫자들이 말해

주듯이 다이어트는 나에게 있어서

숙명과도 같은 문제다. 폐가 찢어질

것 같은 고통과, 팔이 후들거리는

고통을 감내해야 비로소 셀룰라이트

친구들과 작별을 고할 수 있다. 조물

주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지만, 어쩌

겠는가. 음식은 확실히 큰 위안이다.

녹말 섭취로 인한 엔돌핀의 상승

같은 의학적인 이유가 아닌, 음식과

함께하는 시간들의 가치는 어마어

마하니까. 그런데 나는 이제 이 좋은

것들과 작별하려고 결심했다. 내

자신이 나중에 어찌 될 지도 모른 채

오늘도 숙명론과 입씨름만 하고 있다.

Editor_유정

RE - R.e.

수분 없이는안돼

어쩔 수 없이

Feature

새해 벽두부터 지상파 프로그램은 2011년 기획으로 배낭여행을 발표했다.

이 패널 아저씨들한테는 일정 경비도 준단다. 아! 좀 배 아프다. 화면을 통하기 보다는

내 눈으로 직접 멋진 풍경을 보고 싶다. 해외 블로거들의 사진을 통해 보던 멋쟁이들을

만나고 싶고, 길을 잃은 나에게 애쉬든커쳐를 닮은 외국인이 다가와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기막힌 상황도 겪고 싶다.

밝히자면 나는 배낭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다. 나는 왜 못 갔지? 그 당시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 같은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막연한 걱정 때문이었다. 대학교 막 입학해서는

나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울 만큼 통장잔고가 가벼웠고, 후에는 공부하는 친구들 속에

서 어중이떠중이로 무언 갈 배웠던 것 같고, 최근에는 졸업을 앞두고 어딜 가냐며 나

자신을 다그쳤고. 그뿐 아니었다. 집이 주는 안락함 속에서 벗어나 때때로 마주하게 될

건조하고 차가운 서비스에 당황하기 싫었고, 소매치기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닥치지도

않는 상황 때문에 고개를 내 저었다.

그러다가 지금에서야 배낭여행에 몸살을 앓고 있다.

몇 일 전 배낭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친구를 만났다. 그녀

의 얼굴은 피곤함이 가득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생기가

넘쳐 보였다. 그녀는 말해다. “일 년 후 이맘때가 되면

나는 다시 영국이 그리워지겠지. 지금도 돌아가고 싶어.”

이런. 일 년 후 나는 그 순간 그녀가 짓던 표정과 부러움

이 뒤섞인 내 마음이 생각날 것 같다.

어쩌면 내가 배낭여행에 꽂혀 발을 동동 구르는 이유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회에 나간 선배들이 그렇듯 일에 치여 월차를 쓰는

일도 눈치가 보일 테고, 1달이라는 시간을 오롯이 여행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여유도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

서른이 되기 전에 여권에 20개국 이상의 입국도장을 찍

겠다던 내 스무 살의 희망 사항을 언젠가, 이왕이면 올해

가 지나기 전에 실현하고 싶다. 또다시 찾아오는 막연한

걱정의 굴레를 벗어나서. Editor_양민희

Bon Voyage!

RE - R.e.Feature

사랑에 실패하면 적어도 ‘총 맞은 것처럼’은 아파 줘야 하는 시대다. 그래서 우리는 “좋아해” 대신 “앓는다”고 말한다.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은 기본이며 약간의 수전증과 환시, 환청은 옵션인 ‘앓이’. 다섯 에디터들이 현재 앓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 Editor_서소영 Art_이영주

Page 49: Le debut Vol.11

한동안 술을 마시지 않았다. 소주 반 잔에도 자동으로 빨간 불을 켜는

얼굴 때문만은 아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주량을 한참 웃돌게 술잔을 비우고 집에

돌아오는 길, 하얀 눈밭에 야무지게 나의 흔적을 남긴 적이 있었다. 다음날 아침 술국

없는 식탁에서 어머니의 잔소리로 해장을 했다. 콧잔등에 돋아난 뾰루지에 대충 스킨

과 로션만 얹은 채 학교에 가니 지난밤의 전사들이 도플갱어인 양 똑같은 흙빛 얼굴을

하고 있었다. 채 기억나지 않는 취중진담에 잠을 설친 남자친구의 서늘함을 대면하고

나서야 ‘금주’ 두 글자가 떠올랐다. 얼마간은 괜찮았다. 치킨에는 콜라를, 삼겹살에는

사이다를 마셨다. 어머니의 잔소리도, 남자친구의 서늘함도, 뾰루지도, 두통과 속 쓰림

도 남의 얘기가 되었다. 하지만 빈 병의 개수와 애정도가 비례한다는 개똥철학을 맹신

하는데다가 며칠 전 실연의 아픔을 겪은 친구 앞에서도 결의를 다질 수는 없는 노릇이

었다. 그리하여 찾아간 주점에서 통통한 적갈색의 막사발을 마주했다. 그게 시작이었다.

우유도 아닌 것이 뽀얗게 먹음직해 빈속에 털어놓았더니 오히려 든든했다. 얼굴이

달아오른 건 마찬가지였지만 다이아몬드 스텝을 선보이며 걷는 일은 없었다.

막걸리카노 주세요

다음 날, 숙취와 뾰루지 없는 아침에 감탄하며 해장국이

아닌 스파게티를 먹었다. 머릿속엔 알코올이 남긴 두통

대신, 주점 사장님 왼쪽 볼에 달려있던 왕점까지 생생한

기억들로 가득했다. 그 날 이후, 고기와 파전은 물론이고

과일이나 포장마차 떡볶이를 먹을 때도 막걸리가 떠올랐다.

어떤 날은 맑은 윗부분만 걸러 사이다를 섞었고, 또

다른 날은 과일과 얼음을 함께 갈아 넣었다. 막걸리카노

같은 건 없을까, 커피숍에 들어설 때도 ‘앓이’는 끊이질

않았다.

일찍이 시인 천상병은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

이나 마찬가지”라 했다. 필수아미노산, 유산균, 유기산 등

의 영양소를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하룻밤 먹고 즐겨

보니 그 뜻을 몸이 먼저 알았다. 게다가 요즘 막걸리는

기름 냄새 진동하는 장터에서부터 샹송이 흐르는 칵테

일바 까지 세력을 확장했다. 알면서도 앓고만 있자니 이

밤은 너무 길고 즐길 곳은 넘쳐 흐른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도, 마셔줘야겠다. Editor_서소영

좋아하는 93년도 생 아이돌이 방송에 나와 ‘저도 더는 막내가 아니에요.’ 같은 멘트를

날리는 것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았을 때, 우리가 종종 70, 80년대를 추억하듯 바야

흐로 90년대도 추억하기에 부끄럽지 않을 시기가 된 것임을 직감적으로 느낀 것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주욱, 관심사는 1990년도의 그것들이다. 정확히는 90년대 감성을

담은 그 ‘무언가’들.

90년대를 ‘앓이’ 하는 이유는 꾸밈없이 솔직하거나 혹은 촌스러울 정도로 수줍은

감성들이 뒤섞여 나름 하나의 세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직설적이고 자극적인 가사들에

익숙해진 귀가, ‘나의 입술이 / 너의 하얀 어깨를 감싸 안으며 / 그렇게 우린 이 밤의 끝을

잡고 사랑했지만’ 같은 노래를 듣다 보면, 보이즈 투맨을 연상시키는 솔리드의 과장된

몸짓과 서툰 한국어 발음에 절로 재미난 웃음이 나다가도 이내, 조용히 그 시절을 음미

하게 되는 것이다. 버리지 못하고 간직하는 것이 비단 물건뿐이랴. 몇 치수는 크게 입은

헐렁한 옷들과 신발, 드라마던 뮤직비디오던 온통 밝고 뿌옇던 브라운관 속 화면이나,

휘날리던 만국기 아래 원색의 체육복을 입고 달리기하던 날, 눅눅하고 퀴퀴한 냄새가

났던 닳고 헤진 만화책, 중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촌스런 교복을 맞추던 날, 귀 밑3cm

이야기를 하며 까르르 웃었던 봄빛 어린 웃음들까지. 어느새 생경하게 멀어진 유년시절

은 90년대의 노랫말 속에, 텔레비전 만화 속에, 이젠 팔다리가 짧아 입지 못하는 촌스런

옷들 속에,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순간과 순간들이 모여, 곧 세계가 된 ‘나의’ 90년

도를 지금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리워할 것이다. Editor_김지연

R.E.

1990 얼마 전, 알앤비 싱어 ‘보니’가 ‘1990’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앨범을 발표했다. 알앤비의 황금기였던

90년대에 바치는 앨범이라 했던가, 언뜻 머라이어

캐리를 연상시키는 커버사진을 보고 있자니 비 오기 전

습기 가득한 공기를 들이마시듯 청량한 기억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환기되는 듯하다. 90년대는 알앤비의 황금이

었던 동시에 내게는 다시 오지 않을, 그러나 그리 멀게는

느껴지진 않던 유년시절이기도 했다. 원한다면 언제든

졸업한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불량 식품을 사 먹을

수 있고, 여전히 내방 책장에는 대여점에서 수십 번

빌려보다 결국 돌려주지 못한 디즈니의 신데렐라 테이프

비디오가 있으며, 아직 멀어지지 않은 오래된 친구

들을 만나 지나간 일들을 곱씹음도 힘들지 않았으

니까. 돌아가기엔 너무나 가까운, 추억이라는 말을

붙이기엔 뭔가 거창한 그런. 그러다 2010년이 되었고,

속절없이 지나가는 시간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사이 2011년을 맞이했다.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온

세상이 과거를 되돌아보며 바쁘게 지난 10년간의

‘무엇’들을 정리하고 순위 매기기 바쁠 때, 그리고 내가

Imag

e_naver, google

건조주의보가 발령

됐다. 겨울을 거쳐 환절기가

되면 온 몸이 가려워 시도 때도

없이 박박 긁으니 사전에 방지

하고자 샤워를 한 후 바디크림

을 꼭 발라주던 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온 몸 구석구석 바디크림을

바르고 나면 보송보송한 상태

를 유지한 채 정말이지 푹 잘 수

있다. 생각만해도 노곤해진다.

그러나 바디는 보송보송한데

얼굴 피부는 왜 이렇게 건조한

지. 나는 분명 숙면을 취했는데

내 피부는 며칠 못 잔 사람마냥

푸석푸석했다. 바디야 푸석해

헬스를 등록했다. 사실은 하고

싶지 않은 일중에서도 손꼽히는 일이지만,

그래도 했다. 내 옆구리에 존재하는 셀룰

라이트 친구들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건,

하루라도 일찍 결별을 해야겠다는 것 이었다.

시작은 결심이었다. 이 참에 계획적인

도시남자가 되리라. 결심이라고 붙이기엔

제법 그럴 듯 했다. 수많은 컬렉션에서 볼 수

있는 직립보행의 날씬한 자들을 보면서

그들처럼 되기를 지겹도록 바라고, 원망했다.

당장 시작해야지 했던 다이어트 일정이

조금씩 미뤄지면서 해야 할 강박조차 미뤄

져 버렸다. 한 번이라도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늘어난 몸무게를 더는 게 담배

끊기보다 힘들단 걸 안다. 게다가 비만은

개인적, 사회적 재앙이라서, 윤리적인 것을

배제하면 충분히 공분을 살 이유가 된다.

항상 ‘어쩔 수 없어서’ 라고 토를 달고

다녔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

었다는 걸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진정한 설득은 실천적으로

만 존재했다. 하고 싶지만, 언제나 못하는

보여도 옷으로 잘 덮어버리면 넘어갈 수

있지만 얼굴은 어떻게 커버할 수가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전날 밤 샤워하고

아무것도 안 바른 채 잠을 청한 것도

아니다. 데이-나이트용 토너와 모이스처라

이저도 꼼꼼히 발라주는, 나름 그루밍 족

인데. 생각해보니 같은 집에서 생활하는

우리 엄마의 피부는 자고 일어나도 항상

촉촉했다. 엄마가 주무시기 전에 무엇을

그렇게 바르시는가 했더니 토너와 모이스

처라이저 말고도 하나 더, 바로 수분크림!

이거다 싶었다. 곧바로 나에게 적당한

수분 크림을 찾아 백화점을 이리 저리

돌아다닌 후에 맘에 드는 수분크림 제품을

구입했다. 이 좋은걸 여태 모르고 있었

다니. 그 후 매일 밤 자기 전에 경건한

의식을 치른다. 양 볼, 이마, 턱 부분에

수분크림을 하나 하나, 천천히 찍고

마사지해주듯이 쓱쓱 발라주는 의식. 산불

방지도 중요하지만 피부의 수분 관리도

중요하다니까. Editor_송혁준

이유가 존재하고, 못한 건 사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해내지

못함에, 패배자의 감정까지 일었다.

스스로를 책망하는 단계 속에서 지난

20여년 동안 피하지방을 부둥켜

안고 버텨왔다. 이 불어터진 몸이

미리 약속된 신의 계획이라고 믿어온

게 10년도 넘었다. 이 숫자들이 말해

주듯이 다이어트는 나에게 있어서

숙명과도 같은 문제다. 폐가 찢어질

것 같은 고통과, 팔이 후들거리는

고통을 감내해야 비로소 셀룰라이트

친구들과 작별을 고할 수 있다. 조물

주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지만, 어쩌

겠는가. 음식은 확실히 큰 위안이다.

녹말 섭취로 인한 엔돌핀의 상승

같은 의학적인 이유가 아닌, 음식과

함께하는 시간들의 가치는 어마어

마하니까. 그런데 나는 이제 이 좋은

것들과 작별하려고 결심했다. 내

자신이 나중에 어찌 될 지도 모른 채

오늘도 숙명론과 입씨름만 하고 있다.

Editor_유정

RE - R.e.

수분 없이는안돼

어쩔 수 없이

Feature

새해 벽두부터 지상파 프로그램은 2011년 기획으로 배낭여행을 발표했다.

이 패널 아저씨들한테는 일정 경비도 준단다. 아! 좀 배 아프다. 화면을 통하기 보다는

내 눈으로 직접 멋진 풍경을 보고 싶다. 해외 블로거들의 사진을 통해 보던 멋쟁이들을

만나고 싶고, 길을 잃은 나에게 애쉬든커쳐를 닮은 외국인이 다가와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기막힌 상황도 겪고 싶다.

밝히자면 나는 배낭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다. 나는 왜 못 갔지? 그 당시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 같은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막연한 걱정 때문이었다. 대학교 막 입학해서는

나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울 만큼 통장잔고가 가벼웠고, 후에는 공부하는 친구들 속에

서 어중이떠중이로 무언 갈 배웠던 것 같고, 최근에는 졸업을 앞두고 어딜 가냐며 나

자신을 다그쳤고. 그뿐 아니었다. 집이 주는 안락함 속에서 벗어나 때때로 마주하게 될

건조하고 차가운 서비스에 당황하기 싫었고, 소매치기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닥치지도

않는 상황 때문에 고개를 내 저었다.

그러다가 지금에서야 배낭여행에 몸살을 앓고 있다.

몇 일 전 배낭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친구를 만났다. 그녀

의 얼굴은 피곤함이 가득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생기가

넘쳐 보였다. 그녀는 말해다. “일 년 후 이맘때가 되면

나는 다시 영국이 그리워지겠지. 지금도 돌아가고 싶어.”

이런. 일 년 후 나는 그 순간 그녀가 짓던 표정과 부러움

이 뒤섞인 내 마음이 생각날 것 같다.

어쩌면 내가 배낭여행에 꽂혀 발을 동동 구르는 이유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회에 나간 선배들이 그렇듯 일에 치여 월차를 쓰는

일도 눈치가 보일 테고, 1달이라는 시간을 오롯이 여행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여유도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

서른이 되기 전에 여권에 20개국 이상의 입국도장을 찍

겠다던 내 스무 살의 희망 사항을 언젠가, 이왕이면 올해

가 지나기 전에 실현하고 싶다. 또다시 찾아오는 막연한

걱정의 굴레를 벗어나서. Editor_양민희

Bon Voyage!

RE - R.e.Feature

사랑에 실패하면 적어도 ‘총 맞은 것처럼’은 아파 줘야 하는 시대다. 그래서 우리는 “좋아해” 대신 “앓는다”고 말한다.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은 기본이며 약간의 수전증과 환시, 환청은 옵션인 ‘앓이’. 다섯 에디터들이 현재 앓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 Editor_서소영 Art_이영주

Page 50: Le debut Vol.11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추억은 아름다운 기억이라고 했다. 문방구 역사와 놀이 문화가 세대를 아우르던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모아봤다. ‘국민학교’시절, 당신과 나만이 공유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기억들을. Editor_유정 Photo_최정운 Art_한경희

구슬도 꿰어야 서 말이라는데, 꿰지 않고 굴리면 근사한 놀이가 된다. 어릴

적에 구슬놀이는 순간적으로 나의 눈을 저격수의 눈으로 만들어 주었고,

먹이를 노리는 독수리처럼 매서운 눈으로 조준했다. 물론 어떤 기준도 없지만,

무서운 집중력이었음에는 틀림없다. 흙 묻고 부서진 구슬이라도 소중한 재산

이었고, 양철 깡통에 고이고이 모셨다. 소유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고,

경쟁이 뭔지를 알았다.

구입처: 비즈샵에는 예쁜 구슬이 많고, 초등학교 근처 문구점에는 전투용

구슬이 많다.

남녀칠세부동석 이라는 유교적 관습이 스스로

철폐된 건 공기놀이의 흡인력 덕분이었을지도.

남녀노소 구분 없이 10년 20년 잘도 놀았다. 꼬장

꼬장한 짤막한 손가락으로 5개의 공기알을 다

잡기에는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었지만, 오히려

세심함은 극에 달했다. 비단 젓가락만이 학생들의

두뇌를 발달시켜 주었을까? 공기 5단의 어린이들

을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올는지.

구입처: 주거지 인근 뒷산에서 둥근 조약돌을 무한

대로 구할 수 있다.

일명 야광 팽이를 들어보았는가? 물론 실제 야광이 아닌 어설픈 형광이지만

팽이의 존재감은 어두울 때 빛을 발한다. 아스팔트와 팽이 중심의 쇠가 맞닿

을 때 생기는 스파크는, 소위 팽이치기 고수만 가질 수 있는 전유물 이었다.

별 매품 이지만 질긴 운동화 끈과 신발 깔창은 팽이의 회전 생명력을 높여준다.

팽이를 소재로 만화가 만들어졌고,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았지만, 갈수록 좁아

지는 단지내의 주차시설 때문에 그라운드가 사라졌다.

구입처: 굴다리 앞에 뜬금없이 위치한 털보네 문방구.

레고는 정교하다. 진지하게 창작의 고통을 느끼게 해주었지만, 상상력은 이

우주를 덮을 만큼 성대한 스케일을 지녔다. 상상의 도시에서 다양한 표정의

인간은 3등신이 전부고, 자동차는 동력이 없다. 문제 될 건 없다. 머릿속에서는

이미 새로운 차원의 세계 열리고 있었으니까. 레고 열풍은 그칠 줄 몰랐지

만, 부모님의 근심 걱정도 이에 정비례했다. 레고는 백화점 장난감 코너 가장

앞쪽에 배치되어있었고, 값나가는‘고급’장난감이기 때문이었다.

구입처: 백화점에서 아이들이 가장 북적거리는 곳.

인형을 논하려면 목부터 뻐근하다. 대표 격인 바비는 1959년 마텔사에서 만든 숙녀모습의 인형인건

알지만, 남자에겐 철저히 금기였기 때문이면서, 어찌됐건 한국형 마론인형으로는 미미와 쥬쥬가 있었다.

성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무렵‘미래의 패션피플’들이 이 마론인형들을 통해 패션에 대한 가치관도 함께

정립했다는 의견도 있다.

구입처: 바비는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10만원부터 시작.

구슬

레고

팽이

인형

공기

구글

http://ww

w.google.co.kr/

RE- miniscence

Feature

Page 51: Le debut Vol.11

당신의 대답을 듣고싶습니다 세상이 난리다. 서로 소통하고 싶어서 난리다. 소통하는 정치, 실시간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SNS … 심지어 2011년 IT 메가트렌드는 ‘기술’ 이 아니라 ‘소통’이라던데. 그런데 우리 지금 제대로 소통하고 있는 거 맞나? Editor,Photo_송혁준

Art_정지원

“성호야. 파리 사람들도 스마트 폰 많이 써?”“완전 대박이

야. 아이폰도 갤럭시도 제고가 없어서 나도 거의 한 달 기다렸

다가 제품 받았어” 친한 친구의 말 그대로 전 세계가 스마트 폰

열풍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

폰 판매량이 3억 260만대라는데 정말 ‘억’소리 나는 수치다.

스마트 폰의 보급으로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전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이

나 정치인들 등이 SNS를 이용하면서 광고나 홍보를 하기도 하

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로써 사용하기도 한다.

스마트 폰이 굳이 왜 필요하냐는 의견을 펼친 나도 스마트 폰을

구입하고 가장 먼저 트위터 어플 부터 설치했다. 비슷한 관심사

를 가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어서 트위터가 좋다

는 지인의 말에 잔뜩 기대하고 팔로잉을 늘려나갔지만 어째 나

혼자만 떠드는 거 같고 내 관심사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멘션

은 그냥 무시해버리거나 아예 그 사람을 언팔하기도 하는데, 원

래 트위터는 이렇게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또 현대 사회는 정

보와의 싸움이니 팔로잉이 많으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까 해서 수 백개의 계정을 팔로잉 했지만 자고 일어나면 수북이

쌓여 있는 멘션에 일일이 다 보지도 못하는 상황이 초래하였다.

이쯤 되면 한 가지 드는 생각. ‘소통은 무슨’

여기 저기서 소통, 소통 하길래 ‘소통의 부재’는 남의 얘기인

줄 알았다. 현 정부가 내세운 화두도 ‘소통’이라고 하니까. 그

러나 여당의 2011년 새해 예산안을 강행 처리하는 매스컴의 보

도를 보면서 소통의 부재는 남의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

다. 수십 번 봐오던 장면이지만 서로 쥐어 뜯고 깨부수고 급기야

피 흘리는 진짜 ‘유혈 사태’의 국회를 보면 거부감이 들고 무

섭다. 국민들과 소통 해야 하는 사람들인데, 누구를 위한 소통인

지. ‘국회는 저런 곳’ 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기는 것만 같고, 서

로 멱살 잡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침 튀기는 것이 그들의 소

통하는 방식인지 싶기도 하다.

신묘년 새해에는 소통이 잘 되려나 하는 찰나 홍익대가 1월 2

일 부로 비정규직 청소, 경비, 시설 노동자 170명을 해고했다.

최저 임금도 받지 못 하고 일하던 노동자들이 임금을 인상해달

라고 요구하자 학교측에서 이를 거부하고 용역업체에 전체계약

해지통보를 내린 것이다.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

이 학교측의 부당한 대우에 반발하여 학교 안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 달 월급 75만원, 하루 식대 300원…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요구하는 그들의 의견에 받아들여지지 않

은 채 학교측은 ‘해고’ 라는 답변만 남겼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경제가 발달할수록 각종 사회 문제

가 심각해지고 있다. 점점 증가하는 이혼율, 가정 폭력,

권력을 남용한 각종 비리 사건… 우리는 우리의 가족, 친

구, 동료들과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왜 ‘

소통’을 외치고 있고 ‘소통’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는

지 의문이 든다.

오늘도 트위터에서는 서로의 얘기를 들어달라 시끄럽고

국민들은 여전히 정치인들과 소통하는 것이 어렵고 해고

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한 채 눈물

만 흘리고 있다. 어쩌면 SNS가 발달하게 된 것도 소통이

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 것도 나의 말을 진지하게 경

청하여 주고 상대방의 말도 듣고 싶은, 진정한 소통을 원

하는 현대 사회의 사람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바람에서 나

온 것이 아닐까

RE- plyFeature

Page 52: Le debut Vol.11

2011.3.26 - 5.29

2011.3.16 - 4.4

2011.3.2 - 3.20

2011.3.4 - 3.18

2011.1.20 - 2011.2.18

2011.1.8 - 2011.1.21

‘오감체험 미술전’-예술의 전당 V갤러리. 서울

‘가나-빌 쇼케이스 프로젝트’. 가나아트센터 빌 갤러리, 서울

‘젊은작가 콜렉션’전. 갤러리 진선,서울

김동현 초대전, 갤러리 도트,울산

Platoon Kunsthalle‘Showcase Reboot vol.14’,서울

오토포이 박사의 연구실-우주전함:노아의 방주 예고편.

안성창작스튜디오 전시실

전시일정

유희의 재발견

김동현은 물질의 근원적 의미에 대하여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스스로의 해석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냈다.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유쾌한 에너지가 작가의 작품 속에 녹아 있었다.Editor_양민희, 서소영 Photo_허지유 Art_한경희

간단하게 소개 부탁한다.

평면 페인팅을 시작하다가 공간적으로 확장을 시켜 현재는 조형물 작업

을 하고 있다. 김동현이다.

로봇이나 기계적인 장치가 작품의 주 소재로 사용된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어렸을 때부터 로봇을 좋아했다. 더 깊이 들어가면 공간 안의 에너지

들이 합쳐지고 분화될 때 생기는 파동의 최종 목적지가 유희라고

생각했다. 유희는 최고의 순수한 결정체를 의미하는데,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근원적인 씨앗이기도 하다. 그것을 느끼기 위해서 사람들은

여러 방법으로 노력한다. 전쟁이나 가족관계 등의 사회 시스템조차도

놀이의 일환이자 유희를 추구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로봇으로

작업하면 어릴 때 놀면서 느꼈던 즐거움 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

자체가 내게는 큰 유희다.

오토포이 박사의 연구실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다. 오토포이 박

사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박사의 이름은‘오토포이에시스’라는 학명에서 따온 것이다. 전시 계획

중에 박사가 연구실을 꾸민다는 이야기를 진행하면 좋겠다고 생각

하고, 다른 자료를 찾는 와중에 우연히 알게 되었다. 모든 생명체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세포를 증식하며 자기완성 한다는 의미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들어 맞는다고 생각해‘오토포이’라고

이름을 짓게 되었다.

평면 페인팅으로 시작해서, 공간으로 확장시켰다. 이유가 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주변 사물들이 교류하고 따라서 모든 것은 연결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연결성을 시각적으로 제시하려고 작업

하다가‘트랜스포머’를 보게 되었는데, 나도 이것을 확장시켜 주변의

폐장난감을 모아 시도해 보았다. 처음엔 작품을 할 의도는 아니

었다. 로봇의 정형화를 탈피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해서 만들어

보다가 시작하게 되었다. 계획이나 의도 없이 즉흥적으로 시작했다.

주로 영감은 어디에서 얻는가.

살면서 불합리한 경우에 맞닥뜨렸을 때, 원인에 대해 계속 추적

하고는 한다.‘왜 저렇게 나쁜 짓을 할까’생각해 보니 당사자의 내부

에 폭력성이 내재하기 때문이었다. 폭력성의 내재와 그 전이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인간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

부터 연결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일상적인 것들

에 의문이 생길 때, 그것을 추적해 갈 때, 그리고 다양한 영화와 문학작

품에서도 영감을 얻고는 한다.작가의 작업실 풍경

(위)로봇찌빠, 40×30cm 나무,플라스틱 혼합재료, 2010

(왼쪽)can I talk to you, 130×200cm, 아크릴에 유화, 2010

(오른쪽)질문을준비하는 티라노사우르스, 200 × 150cm, 나무, 2011

(왼쪽위)implicate order, 폐장난감, 벽면 가변설치, 2011

(왼쪽아래)쿠퍼부인은 알수없는 잉어우주선, 160 × 130cm, 캔바스에 유화, 2011

르데뷰의 이번 주제는‘RE’이다. 인생, 혹은 작품에서‘RE’

가 갖는 의미는?

최근에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방향성들이 한쪽으로만 치우

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간과했던 것들과의

조화를 위해 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을 버리고‘Reset’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것의 의미다.

다음 전시회에는 달라진, 다른 방향으로 깊이 있어진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작품을 보고 무엇을 느끼게 되길 바라는가.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그 순간이라도 유희적인 감정이 되살아

날 수 있었으면 한다. 어려운 과정을 통해 메시지를 던졌지만,

관객들은 실용인 유머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그것이 나의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가장 바라는 반응이다. 억지웃음이

아니라 엉뚱한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피식’하고 웃게 되는,

그런 유머가 세상에 많이 퍼졌으면 좋겠다. 건전한 웃음은 문화적

양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르데뷰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입력된 채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아에 대한 개념도 많이

생각하길 바란다. 세상에 대한 바람이기도 하다.

작품을 보면 다양한 것들의 합성과 분화로 소재가 재해석되고

있는 느낌이 든다.

하나의 고정된 실체가 그 하나로써만 이야기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물에 이름을 붙이는 행위도 결국은 사회적 약속에

불과하다. 사회적으로 배워온 것들이 가진 맹점에 혼란을 주고

싶었다. 하나의 실체는 여러 가지가 조합이 되어 완성되는

과정이다. 사람 또한 환경, 주변 인물, 사건 등을 통해 완성되는

것과 같다.

정형화에 대한 반감이 있는 것 같다.

반감이라기보다는 호기심에 가깝다. 틀에 박힌 행동에 대해‘왜

꼭 이렇게 해야 하나’,‘과연 이게 전부일까’하는 의문을 갖고는

한다. 진정한 창의성이란 호기심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이라고 보는 견해도 많다. 하지만 부정을 위한 부정이

아닌, 긍정을 위한 부정은 옳다고 본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간과할 수 있는 이야기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언어가 가둔 근원적인 의미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앞으로의 전시일정이 궁금하다.

3월에 예술의 전당에서 단체전이 있다. 개인전인‘Dr. Autopoi’s

Lab: 우주전함-노아의 방주’는 현재작업 중이고 날짜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올해 안에는 열릴 것이다.

RE- setFeature

RE- setFeature

Page 53: Le debut Vol.11

2011.3.26 - 5.29

2011.3.16 - 4.4

2011.3.2 - 3.20

2011.3.4 - 3.18

2011.1.20 - 2011.2.18

2011.1.8 - 2011.1.21

‘오감체험 미술전’-예술의 전당 V갤러리. 서울

‘가나-빌 쇼케이스 프로젝트’. 가나아트센터 빌 갤러리, 서울

‘젊은작가 콜렉션’전. 갤러리 진선,서울

김동현 초대전, 갤러리 도트,울산

Platoon Kunsthalle‘Showcase Reboot vol.14’,서울

오토포이 박사의 연구실-우주전함:노아의 방주 예고편.

안성창작스튜디오 전시실

전시일정

유희의 재발견

김동현은 물질의 근원적 의미에 대하여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스스로의 해석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냈다.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유쾌한 에너지가 작가의 작품 속에 녹아 있었다.Editor_양민희, 서소영 Photo_허지유 Art_한경희

간단하게 소개 부탁한다.

평면 페인팅을 시작하다가 공간적으로 확장을 시켜 현재는 조형물 작업

을 하고 있다. 김동현이다.

로봇이나 기계적인 장치가 작품의 주 소재로 사용된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어렸을 때부터 로봇을 좋아했다. 더 깊이 들어가면 공간 안의 에너지

들이 합쳐지고 분화될 때 생기는 파동의 최종 목적지가 유희라고

생각했다. 유희는 최고의 순수한 결정체를 의미하는데,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근원적인 씨앗이기도 하다. 그것을 느끼기 위해서 사람들은

여러 방법으로 노력한다. 전쟁이나 가족관계 등의 사회 시스템조차도

놀이의 일환이자 유희를 추구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로봇으로

작업하면 어릴 때 놀면서 느꼈던 즐거움 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

자체가 내게는 큰 유희다.

오토포이 박사의 연구실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다. 오토포이 박

사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박사의 이름은‘오토포이에시스’라는 학명에서 따온 것이다. 전시 계획

중에 박사가 연구실을 꾸민다는 이야기를 진행하면 좋겠다고 생각

하고, 다른 자료를 찾는 와중에 우연히 알게 되었다. 모든 생명체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세포를 증식하며 자기완성 한다는 의미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들어 맞는다고 생각해‘오토포이’라고

이름을 짓게 되었다.

평면 페인팅으로 시작해서, 공간으로 확장시켰다. 이유가 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주변 사물들이 교류하고 따라서 모든 것은 연결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연결성을 시각적으로 제시하려고 작업

하다가‘트랜스포머’를 보게 되었는데, 나도 이것을 확장시켜 주변의

폐장난감을 모아 시도해 보았다. 처음엔 작품을 할 의도는 아니

었다. 로봇의 정형화를 탈피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해서 만들어

보다가 시작하게 되었다. 계획이나 의도 없이 즉흥적으로 시작했다.

주로 영감은 어디에서 얻는가.

살면서 불합리한 경우에 맞닥뜨렸을 때, 원인에 대해 계속 추적

하고는 한다.‘왜 저렇게 나쁜 짓을 할까’생각해 보니 당사자의 내부

에 폭력성이 내재하기 때문이었다. 폭력성의 내재와 그 전이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인간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

부터 연결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일상적인 것들

에 의문이 생길 때, 그것을 추적해 갈 때, 그리고 다양한 영화와 문학작

품에서도 영감을 얻고는 한다.작가의 작업실 풍경

(위)로봇찌빠, 40×30cm 나무,플라스틱 혼합재료, 2010

(왼쪽)can I talk to you, 130×200cm, 아크릴에 유화, 2010

(오른쪽)질문을준비하는 티라노사우르스, 200 × 150cm, 나무, 2011

(왼쪽위)implicate order, 폐장난감, 벽면 가변설치, 2011

(왼쪽아래)쿠퍼부인은 알수없는 잉어우주선, 160 × 130cm, 캔바스에 유화, 2011

르데뷰의 이번 주제는‘RE’이다. 인생, 혹은 작품에서‘RE’

가 갖는 의미는?

최근에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방향성들이 한쪽으로만 치우

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간과했던 것들과의

조화를 위해 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을 버리고‘Reset’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것의 의미다.

다음 전시회에는 달라진, 다른 방향으로 깊이 있어진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작품을 보고 무엇을 느끼게 되길 바라는가.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그 순간이라도 유희적인 감정이 되살아

날 수 있었으면 한다. 어려운 과정을 통해 메시지를 던졌지만,

관객들은 실용인 유머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그것이 나의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가장 바라는 반응이다. 억지웃음이

아니라 엉뚱한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피식’하고 웃게 되는,

그런 유머가 세상에 많이 퍼졌으면 좋겠다. 건전한 웃음은 문화적

양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르데뷰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입력된 채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아에 대한 개념도 많이

생각하길 바란다. 세상에 대한 바람이기도 하다.

작품을 보면 다양한 것들의 합성과 분화로 소재가 재해석되고

있는 느낌이 든다.

하나의 고정된 실체가 그 하나로써만 이야기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물에 이름을 붙이는 행위도 결국은 사회적 약속에

불과하다. 사회적으로 배워온 것들이 가진 맹점에 혼란을 주고

싶었다. 하나의 실체는 여러 가지가 조합이 되어 완성되는

과정이다. 사람 또한 환경, 주변 인물, 사건 등을 통해 완성되는

것과 같다.

정형화에 대한 반감이 있는 것 같다.

반감이라기보다는 호기심에 가깝다. 틀에 박힌 행동에 대해‘왜

꼭 이렇게 해야 하나’,‘과연 이게 전부일까’하는 의문을 갖고는

한다. 진정한 창의성이란 호기심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이라고 보는 견해도 많다. 하지만 부정을 위한 부정이

아닌, 긍정을 위한 부정은 옳다고 본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간과할 수 있는 이야기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언어가 가둔 근원적인 의미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앞으로의 전시일정이 궁금하다.

3월에 예술의 전당에서 단체전이 있다. 개인전인‘Dr. Autopoi’s

Lab: 우주전함-노아의 방주’는 현재작업 중이고 날짜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올해 안에는 열릴 것이다.

RE- setFeature

RE- set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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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irTH!무심코 그러나 당연하게 ‘연예인’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자, 조심스럽고 차분한 어조로 ‘배우’라고 불러주었음 좋겠다 말하는 서른넷의 ‘임지규’를 만나다.Editor_송혁준 김지연 Photo_이민규 Assistant_서소영 유정 Art_정지원

RE- birth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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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여왕>이 끝나고, 근 한 달이 지났다. 그 동안 무엇을 하며 보냈는지 궁금하다.

설날 전 날 까지 촬영이 있었다. 촬영이 끝난 동시에 고향인 부산에 일주일간 내려갔었

고, 그 후 전남 보성에 일주일간 교회 선교를 다녀왔다. 서울에 올라온 지 얼마 안 돼서,

요즘에는 그 동안에 못했던 여러 가지 인터뷰, 차기 작품과 관련 몇몇 미팅을 하고 있다.

V.O.S의 김경록씨 뮤직비디오도 한 편 찍었다. 음원 공개는 3월 2일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역전의 여왕>에서 분한 캐릭터 ‘강우’의 성이 김씨라고 생각했다.‘김강우’, 맞나?

‘강우’의 성이 김씨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한 번도 강

우의 성이 언급된 적이 없다. 그냥 ‘강우’였다. 그래서 혼자 붙인 성이 있는데, 강씨다. 강

강우. 하하. 그냥 강우라고 하면 ‘어? 이름이 외자인가요?’하실까봐... 만약에 애드립을

했다면, 구체적으로 극중에서 유경이나 다른 인물이 “성이 뭐에요?”“강씨에요”“그러

면 이름이 우에요?”“아니요. 성이 강이고 이름은 강우에요”이처럼 해보고 싶었는데 상

황이 안돼서 아쉬웠다.

<역전의 여왕>은 많은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드라마를 끝낸 소감은 어

떤지.

우선은 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 주

셔서 굉장히 감사하

게 생각한다. 사실 이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는 두려웠던 것이 사

실이다. 고정된 이미

지를 연기 해본 적이

없고 항상 편안한 역

할만 했었기 때문에.

다행히도 이 작품 전

에 KBS 단막극 <마지

막 후레시맨>, <마음을

자르다> 두 작품을 거

치면서 <역전의 여왕>

의 강우 캐릭터를 조

금 더 편하게 만들 수

있었고 생각보다 짧은

시간 안에 비서 캐릭

터를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었다. 두려워했던

역할이 지금은 배우로서도 많은 것들을 얻게 해줬다.

인터넷은 많이 하나? 인터넷 몇몇 여성 커뮤니티가 있는데 그곳에서 굉장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 네티즌은 ‘더 이상 유명해지는 것이 싫다’고 할 정도다.

그런 글은 최근에 저희 팬 카페에도 많이 올라오고 있다. 인터넷에 게시물들이 많아져서

체감하고 있다. 실질적인 체감은 목욕탕에 갔을 때다. 사우나를 좋아하는데 전에는 편하

게 목욕도 하고 사우나도 하고 그랬지만, 요즘에는 사우나가 겸비되어 있는 대형 대중목

욕탕에 가면 조금 부담스럽다. 알몸으로 있을 때는 특히 더 (웃음) 그래서 무엇을 하든 일

단 속옷부터 입는다.

지하철을 자주 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에도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나?

요즘에도 이용하는데, 최근에는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지하철을 타면 경로

석 쪽 통로와 통로 사이의 공간에 자리 잡는다. 그러다 출입문이 열리면 바로 앞에 있는 사

람과 마주치는데 그러면 그 분이 굉장히 의아해한다. ‘엇?’이런 거. 전에는 많이 유명하지

는 않아서 그냥 시치미 떼면 상관 없었는데 지금은 많이 알아보시더라. 예전에는 그냥 서

로 수군대다가 끝나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역전의 여왕 비서!’ 이렇게 외치는 정도라 무

안해져서 다음 칸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데뷔작 이였던 <핑거 프린트>를 통해 아시아나 영화제에서 특별 언급되기도 했다. 당시

에 무슨 생각을 했나?

무대 올라가서 배우로서 처음 소개를 했을 때, 모델이 꿈이었던 내가 단편 영화를 통해서

배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장편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그때

부터 단편을 비롯한 장편 영화 제의도 많이 들어와서, 오디션을 봤었는데 다 떨어졌다. 실

력이 없던 사람이니까. 단편을 보면 알겠지만, 대사가 별로 없었다. 훈련이 안되어 있던 배

우였던 거다. 오디션에서 계속 탈락하다 보니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때부터 차근차

근 작품을 하나씩 하면서 발전하게 되었던 것 같다.

사실 그리고 얼마 안되어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은하해방정선>으로 부일 영화제에서

신인 남자연기상을 받아서, 처음부터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고 생각했었다.

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첫 작품을 통해서 깨달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실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던 거다. 연기학교를 다닌 것도 아니고 고향인 부산에서 무작정 연기를 배우려

고 서울 올라와서 연기 학원을 다닌 4개월이 전부였으니까. 부족한 발음과 발성을 고칠 시

간적인 여유도 없었고 스스로 부족한 점을 인지하기도 전에 그 두 작품을 했다. 그 영화

가 가진 장점이 잘 들어나서 상을 받은 것이지 절대로 스스로 잘해서 받은 것은 아니라 생

각한다. <역전의 여왕> 촬영할 때, 김남주 선배님께서 칭찬을 해주신 적이 있다. 대사가 많

은데도 전달력이 좋다고. 태어나서 처음 듣는 말이었다. 그 말을 듣기까지의 과정과 시간

이 8년이다. 처음에는 두려워했던 작품이 부족함을 채워주는 작품이 되니 너무 신기했다.

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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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

서 연기를 계속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

하나님. 신앙이다. 난 사실 가정형편, 인맥, 외모, 타고난 끼

어느 것과도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배우로서의 단점을 고칠 수 있었

던 작품을 계속해서 만났다는 게 결코 우연이라고 생각하

지는 않는다. 더불어 연기는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는 유용

한 도구로 쓰이는 것 같다. 작품으로 유명해지자 선교활동

도 훨씬 수월해졌으니까. 내게 연기는 단지 돈, 인기를 얻

기 위해서 하는 일만은 아닌 것 같다.

2009년 <과속스캔들> 이야기를 해보자. 이 작품을 선택했

던 특별한 이유가 있나?

우선 개인적으로 시나리오가 맘에 들었다. 원래는 극중 라

디오PD 역할 오디션을 봤는데 미팅 후에 감독님께서 박보

영의 남자친구였던 ‘상윤’역할을 시키고 싶어하셨다. 원

래 시나리오에선 나쁜 역할이었는데 저를 보시고 시나리

오를 수정하셨다고 했다. 그래서 믿고 편하게 연기했는데,

편집상 찌질한 인물로 많이 비춰지게 되었다. 두 인물간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컷들이 많이 잘렸다. 그런 점은 아

쉽지만, <과속스캔들>로 만일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면 부

족한 부분은 못 고쳤을 것 같다.

어느 날 새벽에 촬영을 나갔는데 달 옆에 별이 있었다. 그

별 때문에 달이 너무 예뻐 보여서, 아마도 이 작품에서는

내가 화려하지 않고 남을 화려하게 빛내줄 수 있는 역할이

었던 게 아닌가. 언젠가 나도 주연이 되면 나를 빛내주는

조연이 있을 것이 아닌가 같은 생각을 했다.

반면 <요술>에서는 점점 더 성장해가는 캐릭터를 연기했

다.

개인적으로도 기존에 보여주었던 배우로서의 이미지도 있

고, 이 작품의 캐릭터가 점차 성장해가는 점이 굉장히 매력

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한 점도 있다.

구혜선 감독과는 계속 작업할 생각인지.

구혜선씨가 3월 초부터 영화 촬영을 하는데 일단 그 작

품에 카메오로 출연한다. 아마도 다음 작품에는 정식으로

출연할 것 같다. 구혜선씨에 대해서는, 처음에 편견이 있

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야기하고 같이 작업을 하

면서 이 분이 가진 장점을 잘 알게 되었다. 남자 못지않

은 추진력이 있고, 자기가 상상하던 것들을 그대로 만들

어 내는 힘이 있다.

독립영화만의 매력이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독립영화를

할 생각인지 궁금하다.

보통의 영화는 달콤한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지 않나. 비유

하자면, 세상엔 단맛, 쓴맛, 신맛 등 여러 가지 맛이 있는

것처럼. 독립영화는 세상에서 소외된 이야기들을 한다. 세

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게 해주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분명 상업영화나 드라마 역시 각각의 매력을 가지

고 있기에 작품선택에 구분을 두고 출연하고 싶지는 않다.

팬들은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은하해방전선’을 꼽던

데, 그렇다면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무엇인가?

첫 영화였던 <핑거프린트>다. 첫 영화이기 때문에 가장 기

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어두운 분위기에 영화였

음에도 불구하고, 첫 장면을 찍을 때 들렸던 오래된 카메라

의 필름 돌아가는 소리, 나를 향해 있었던 조명들이나, 스

텝들의 시선에 설레고 즐거워했었던 기억이 난다. 아, 나도

이제 영화배우구나 하고.

이제 마지막으로, 2011년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작품이 들어올 때, 피하고 싶다던가, 못할 것 같다고 생각

했던 작품들을 징크스처럼 매번 했던 것 같다. 그간의 경

험에 비추어 볼 때, 올해는 사극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 (웃음) 실제로 매니

저가 얼마 전에 사극을 촬영하는 꿈을 꾸기도 했다고 한다. 올해 목표는, 아

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것. 좋은 작품을 만나서 도전하

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건 약간 사적인 질문이기도 한데, 정말 궁금해서 묻고 싶다. S여대 근처 카

페에 가면 당신을 만날 수 있다던데?

작년까지 거기에서 종종 일하곤 했었다. 올해는 촬영 들어가면 아마 힘들지

않을까 싶다. 하하. 많이들 가주셨으면 좋겠다. 숙명여대 근처 ‘뽀빠’라는 카

페다. 거기 버블티가 정말 맛있으니까.

RE- birth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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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 the New WorldFloral FantasyPhotographer_선은경 Editor_장희선Make up & Hair_정은지 Model_이수진Set Stylist_김현정, 장희선 Assistant_최정운 Art_정지원

Page 59: Le debut Vol.11

오렌지 슬리브리스 , 롱 스커트 모두 Soft Core 신발 Duckfeet by Modpop

Page 60: Le debut Vol.11

핑크 점프수트 Soft Core신발 Duckfeet by Mod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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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점프수트 Joy Rich

Page 62: Le debut Vol.11

선글라스 Super by Modpop화이트 자켓 Paul & Joe팬츠 Joy Rich

Page 63: Le debut Vol.11

셔츠 Paul & Joe팬츠 Joy Rich가방 Soft Core신발 Duckfeet by Mod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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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Soft Core 신발 Duckfeet by Modpop

Page 65: Le debut Vol.11

핑크레더자켓 Joy Rich화이트 스윔 원피스 Soft Core신발 Duckfeet by Mod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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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원피스, 스커트 모두 Paul & Joe플라워 프린트 레깅스 Joy 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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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ORNRE-B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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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_박현구 Editor_장희선Make up Artist_정은지, 하희정 Model_신동주, 김다혜Assistant_서영호 Art_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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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았는가가판대를 뒤덮은 건 실용서다. 인문학을

표방한 실용서 들은 인문학의

본령까지 넘나들고 있다. 책은 진리의 선봉이라는데,

과연 서점 가판대에 놓여 있는 책들 모두가

‘좋은 책’일까. 명예도 돈만 주면

살 수 있다고 믿는 대중들이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할 독서의 이유. Editor_유정 Art_이영주

‘좋은 책’이라는 카테고리는 없다. 공적인 자리에서 실용서나 만화책을 권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한 의미에서 인문학은 ‘좋은 책’으로 분류된다. 대게는

지식을 풍만하게 만들어주고, 지혜를 살찌운다. 이 응당한 이야기를 두고

다양한 분야의 저자들이 인문학의 가치를 알리고 있는 와중에, 인문학과 관련

된 책들의 주체가 그럴듯한 경험들과 인생 사용법의 주변으로 이동하는 해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도 과연 ‘좋은 책’일까?

쉽사리 이해는 가지 않는다. 아이러니 하게도 인문학의 가치를 높이 사는 절

대 다수의 책들에게서는 그 자체로서의 가치가, 내용에서 주어진 인문학에 대

한 태도와는 달리 양질의 내용을 두고 있지 않다. 실용성을 운운하는 것도 마

찬가지다. 실용서가 대중을 설득할 때 하는 말이 있다. ‘당신의 성공을 보장’

류의 것인데, 꽤나 구체적일 것 같던 내용도, 다 읽고 나면 사고의 전환을

종용하는 일관된 이야기임을 알게 된다.

그래도 잘 팔리는 건 그럴싸한 제목이 달린 ‘인생 성공담’이기 때문이다. 인문

학에 관한 책들이 설파하는 환상이 그대로 담겨있다. 정확히 말하면 지식습득

의 핵심이 ‘경험’의 간접습득을 통한 대리만족이라는 불편한 진실로 다가서고

있다는 것이다. 책으로 향유할 수 있는 게 고작 먹기 좋게 썰어놓은 수박

덩어리이고, 어딜 가든 권하는 만병통치약의 어조로 거론되는 복음의 뿌리라

니. 온갖 썰이 난무하는 와중에 중간은 없고 양극단만 존재한다. 전체가 그러

한 것은 아니니, 책 고르기가 쉽지 않아 머리가 아픈 건 대중이다. 구매결정은

대중이 담당할 몫이니까.

하지만, 간단히 수긍해서는 안 될 이야기다. ‘교양 함양과 인격 습득’과 같은

인문학 본령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니까. 대중들은 책이 계몽과 정서함양의

수단이 되길 바란다. 이게 인문학과 ‘좋은 책’의 본령이다. 그러나 근래 쏟아

져 나오는 책들은 노골적으로 경험을 판다. 독서의 목적과는 대부분 이질적인

내용이다. 저자 군도 예전과 다르게 다양해 졌다. 한편으론 ‘아무나’ 쓴다. 학자

의 영역이 블로거까지 뻗쳤다. 경험이 지식과 맞닿지 못한 채 끝나는 책들이

지천에 널렸다.

대표적인 경험의 산물은 여행서적이다. 수단도 다양하고, 갈 곳도 어찌

그리 많은지, 도시 가이드북과 단순한 취미공유 사이에서 길을 잃은 지

오래다. 이 쓸 만한 경험들은 전부 저자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닌

데도, 잘 팔린다. 돈으로 쓸 만한 경험을 쉽사리 얻고 싶은 인간의 본성을 단

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해외라면 더할 나위 없다. 누구라도 글을 쓰면 출판사

는 찍어내기 바쁘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문제 일까?

이들 책을 사는 대중들이 쉽게 착각하는 것은, 여행 가서 바깥세상 보면 다

공부인 줄 알고, 직접 취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많이 다녀도 자기

경험이란 자기 생각 속에 들어있는 것이다. 공부는 생각이 아니다. 타인을

배우고, 나름의 비용을 지불하여 몸을 끌고 밖으로 나가는 사람만이 좋은 책

인 인문학의 본령에 충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타인을 배운다는 것

은 실용서 에서 말하는 타인의 ‘성공 수단’을 배운다는 의미와는 별개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소설이나 시집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대학생들이

거리에 넘쳐났고, 지성을 대표한다고 스스로들 생각했다. 지난 수년간 변화의

속도는 미적지근했지만 어느 순간 의심도 거부도 없이 실용서가 그 자리를

꿰찼다. 어떤 책이든 읽어서 나쁜 책은 없다. 하나의 책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노력과, 교열과정 등은 칼로리로만 계산해도 코끼리의 열흘 기초대사량보다

훨씬 큰 수치일 테니. 그렇지만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양질의

도서를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은 심각하게 재고해 봐야 한다.

RE - flection of me

Feature

Imag

e_gool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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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패션매거진 르데뷰는 대학생 1%가 만드는 잡지다. 그런데 실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27명이다. 그 가운데 4명이 의기투합하여 이번 프리뷰를 진행했다. 그러니 대학생 0.001% 미만에 해당하는 이들이 이 기획에 참여했다는이야기가 된다. 표본오차를 계산할 수 없고, 신뢰도는 떨어진다. 그런데 이 프리뷰 좀 특이하다. 단지 영화감독, 출연진 그리고 한 줄로 압축된 줄거리만으로 2011년 개봉 예정인 영화를 미리 기대해 봤으니까. Editor_양민희 Art_이영주

Participant_민소희, 서소영, 양민희, 장희선

오차범위 ±99% 의전혀 신뢰할 수 없는

2011MOVIE PREVIEW

양민희, 이하 양 먼저 밝혀야 해. 이번 프리뷰는 2011

년 개봉 예정인 영화를 다루기 때문에 지금 이야기

나누는 내용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거,

솔직히 이번 기획은 좀 건방진 거 같아.

민소희, 이하 민 우리는 깎아 내리려는 목적으로 기획

하고 대화를 나누는 건 아니니까. 젊은 세대들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시선으로 시작하자고.

서소영, 이하 서 7광구. <시크릿가든> 거의 마지막 장

면에 나왔잖아. 나 이거 검색어 오른 거 보고, 개봉

예정 영화인 거 알았잖아. 홍보 이런 식으로 하다니.

그나저나 출연진 보면 <시크릿가든>에서 부러웠던

하지원도 나오고, 작년에 남자 신인상을 휩쓴 송새벽

도 나오고, 눈이 가지. 근데 내용 보니까 좀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기도 해.

양 미리 알려진 봐야 의하면 석유시추선에서 벌어지

는 심해 괴생명체와 인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라는데?

그럼 봉준호 감독 <괴물>같은 느낌이 나려나.

서 과연 괴생명체 CG가 어떻게 나올까? 기대되는데.

장희선, 이하 장 이 영화에 유머가 섞여 있으면 재

미있을 것 같지 않아? CG는 되게 실질적인데, 뭔가

사투를 벌이는 장면에서 유머가 있는 거야. 좀 그런가.

나는 개인적으로 전재홍 감독 <풍산개> 기대하고 있어.

양 어! 나도. 김기덕 사단인 전재홍 감독이 만든 영화

인데, 영화 관련정보는 거의 알려지지 않아서 뭐라고

언급할 수는 없지만 최근 기사 보면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에서 나온 조재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인물이고, 액션 수준은 <영화는 영화다>보다 높다

고 했네. 윤계상이 연기하는 마초. 나는 기대되는데?

민 여기 오다기리 조도 카메오로 나온다면서?

서 나는 오다기리 조 나오면 본다.

장 나는 전재홍 감독 입봉작 <아름답다>를 봤거든.

각본은 김기덕 감독이 맡았고, 연출은 전재홍 감독

이 했고. 내가 손꼽는 베스트 영화 중의 하나야. 독립

영화관에서 봤었어. 내용이 아름다워서 주위 시선

을 많이 받는 여자가 스토커 한 명한테 강간당하고,

자신의 외모 때문에 불행하다고 느끼면서 파멸에 이르

게 되는 좀 극단적인 이야기. 근데 찝찝하다기보다는

영화를 보면서 뭔가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느낌이랄까?

여자가 게걸스럽게 먹거나 토하는 장면도 그렇고.

서 오히려 나는 초반 강간장면 등 자극적이어서 보기는

좀 그랬는데. 마지막까지는 못 봤어.

장 나는 김기덕 필름에서 나오는 영화는 기대되더라고.

양 김기덕 사단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감독이 장훈 감

독이지. 작년에 의형제 연출했었고, 올해는 <고지전>이

개봉 예정되어 있어. 짧은 소개 글 보니까 한국 전쟁

당시 고지 탈환을 둘러싼 전투를 그릴 작품이라고 해.

장 개인적으로는 김기덕 사단에서 나온 감독 중에

장훈 감독을 기대하고 있어. 국내에서 연출하는

감독 중에 가능성이 큰 감독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왜냐하면 연출을 맡았던 <영화는 영화다>를 보면서

김기덕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고 느꼈는데, 최근에

나온 의형제는 또 그런 영향력에서 벗어난 것 같아서

폭이 넓은 감독이라고 생각하게 됐어. 다양한 작품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민 고수, 신하균, 김옥빈, 고창석씨가 출연하네.

개인적으로 고수랑 신하균을 기대하기도 하고. 특히

신하균은 좀 영리하게 작품을 선택하는 것 같아.

장 나도 동의해. 신하균이 힘을 줘야 할 때랑 빼야

할 때를 잘 알고 작품을 선택하는 게 그의 필모그래피

를 보면 보여.

서 그런 점에서 신하균이 상업영화와 비주류 영화

사이에서 자기 캐릭터에 맞게 선택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민 그거지. 그러니 관객 입장에서는 신하균이 믿음

이 가고, 그래서 신하균이 나오는 영화는 믿고 볼 수

있다고 해야 하나.

양 김기덕 사단 하면 김기덕 감독 그리고 자연스럽게

홍상수감독도 생각나. 한국 독립영화계에서 자신들의

영화를 꾸준하게 만들어 내는 감독들이잖아.

서 제목은 미정인데, 홍상수 감독 영화도 올해 개봉

예정인가 봐.

양 홍상수 감독 영화는 소재가 일상적이고 단조롭다는

느낌을 받는데, 그래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감독 중

에 한 분이라고 생각해.

장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이라는 영화를 보고

대사나 상황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고 느꼈어. 나는

영화라는 게 현실 그대로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각색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

런지, 너무 현실에 가까우면 거부감이 들더라고.

양 영화 속에 있는 배우들하고 눈이 마주쳐서 느껴지는

거부감? 뭐 그런 종류?

장 그렇지. 그거. 그냥 현실인 것 같은 느낌.

서 근데 오히려 난 그래서 좋은 것 같아. 그게 내

이야기고, 내 옆 사람 이야기이고. 거기서 어떤 예술

적인 의미를 찾는 건 아니고. 찌질 해 보여서 그게

바로 사는 이야기라서 좋아하는 경우도 있어.

민 흔한 이야기를 너무 단조롭게 표현하니까 나는

옆에서 남의 이야기를 엿듣는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어. 어떻게 볼 때 진짜 흔한 이야기인데, 가깝게

느껴지지는 않고. 그런 이유 때문인지 홍상수 감독

영화를 개봉에 맞춰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더라고. 때론 지루하다는 느낌도 들고.

서 어떻게 보면 구도적으로나 화면적으로 우리가

흔하게 봐 오던 CG장면이 하나도 없어서 그런 지루

함을 느끼는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해.

민 어떤 이유로든 보기 불편하다 하는 사람들도 있고,

아닌 사람들도 있고.

양 상업성을 떠나서, 어느 감독이 이렇게 소소한 일

상에 주목할 수 있겠어. 그것도 꾸준히. 대단한 거지.

그런 감독이 우리나라에 몇 명이나 될까. 앞으로 이런

감독이 많이 나와야 영화 스펙트럼이 넓어질 것 같아.

서 그러면 우리 2011년에 영화계에 바라는 이야기 좀

해볼까? 몇 명의 대학생이 한 이 이야기가 많은 대학

생의 의견일 수도 있잖아.

장 개인적으로는 청춘물이 많이 나오면 좋겠어. 영화

계에서 살려야 해.

양 근데 청춘물이 성공한 케이스가 없잖아. 근래에.

그러다 보니 투자가 안 되고, 제작이 줄어드는 악순환

이 반복되는 거지.

장 그래도 나는 본다고. 재미없어도 봐.

민 젊은 배우들이 도전정신을 가지고 그 나이 또래

에 맞게 예쁘게 나올 수 있는 청춘물에 나와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장 그런데 수익은 생각하지 않고 만들어야 해. 지금

상황에서 청춘물을 제작한다면.

양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잘 만들어진, 로맨스

영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솔직히 로맨스가 성공하는

케이스가 거의 없잖아. 그래도 관객입장에서는 꾸준히

그런 로맨스 물이 나와주면 좋겠어. 대리만족도 좀 하고.

서 그런데 대중이 국내 로맨스에 대한 기본적인 거부감

이 있는 거 같지 않아? 어떤 식으로 연출한다고 해도.

양 끝이 흐지부지하게 마무리되어서 그런 거 아닐까?

앞에 에피소드 빵 터트리고 결말은 어쩐지 좀 심심한,

쉽게 예상할 수 있는 해피엔딩. 거기에서 오는 거부감

인 것 같아.

장 나는 로맨스 영화가 끝이 허무하게 끝나도 괜찮다고

생각해. 뭐 연애가 늘 해피엔딩이 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민 그건 나도 동의. 내 생각은 끝이 아예 빵 터지

면, 아 이거 좀 촌스럽다. 이런 느낌이 나기도 하거든.

그래서 나는 현실적인 로맨스 영화. <6년째 연애중>이

나, <내 남자친구의 로맨스>같은 걸 기다려.

서 종합해 보자면 우리는 청춘물과 현실적인 로맨스

를 원해. 2011년 영화계에서는 이런 영화를 좀 많이

연출해 주면 좋겠어.

장 이제 남은 건 기다리는 일이군.

RE - preview

RE - preview

Feature

Feature

Imag

e_naver, naver movie. < 7 광

구>, < 하

하하

>, < 영화

는 영

화다

>, < 아름

답다

>, < 고지

전>, < 풍

산개

>

Page 77: Le debut Vol.11

캠퍼스 패션매거진 르데뷰는 대학생 1%가 만드는 잡지다. 그런데 실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27명이다. 그 가운데 4명이 의기투합하여 이번 프리뷰를 진행했다. 그러니 대학생 0.001% 미만에 해당하는 이들이 이 기획에 참여했다는이야기가 된다. 표본오차를 계산할 수 없고, 신뢰도는 떨어진다. 그런데 이 프리뷰 좀 특이하다. 단지 영화감독, 출연진 그리고 한 줄로 압축된 줄거리만으로 2011년 개봉 예정인 영화를 미리 기대해 봤으니까. Editor_양민희 Art_이영주

Participant_민소희, 서소영, 양민희, 장희선

오차범위 ±99% 의전혀 신뢰할 수 없는

2011MOVIE PREVIEW

양민희, 이하 양 먼저 밝혀야 해. 이번 프리뷰는 2011

년 개봉 예정인 영화를 다루기 때문에 지금 이야기

나누는 내용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거,

솔직히 이번 기획은 좀 건방진 거 같아.

민소희, 이하 민 우리는 깎아 내리려는 목적으로 기획

하고 대화를 나누는 건 아니니까. 젊은 세대들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시선으로 시작하자고.

서소영, 이하 서 7광구. <시크릿가든> 거의 마지막 장

면에 나왔잖아. 나 이거 검색어 오른 거 보고, 개봉

예정 영화인 거 알았잖아. 홍보 이런 식으로 하다니.

그나저나 출연진 보면 <시크릿가든>에서 부러웠던

하지원도 나오고, 작년에 남자 신인상을 휩쓴 송새벽

도 나오고, 눈이 가지. 근데 내용 보니까 좀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기도 해.

양 미리 알려진 봐야 의하면 석유시추선에서 벌어지

는 심해 괴생명체와 인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라는데?

그럼 봉준호 감독 <괴물>같은 느낌이 나려나.

서 과연 괴생명체 CG가 어떻게 나올까? 기대되는데.

장희선, 이하 장 이 영화에 유머가 섞여 있으면 재

미있을 것 같지 않아? CG는 되게 실질적인데, 뭔가

사투를 벌이는 장면에서 유머가 있는 거야. 좀 그런가.

나는 개인적으로 전재홍 감독 <풍산개> 기대하고 있어.

양 어! 나도. 김기덕 사단인 전재홍 감독이 만든 영화

인데, 영화 관련정보는 거의 알려지지 않아서 뭐라고

언급할 수는 없지만 최근 기사 보면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에서 나온 조재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인물이고, 액션 수준은 <영화는 영화다>보다 높다

고 했네. 윤계상이 연기하는 마초. 나는 기대되는데?

민 여기 오다기리 조도 카메오로 나온다면서?

서 나는 오다기리 조 나오면 본다.

장 나는 전재홍 감독 입봉작 <아름답다>를 봤거든.

각본은 김기덕 감독이 맡았고, 연출은 전재홍 감독

이 했고. 내가 손꼽는 베스트 영화 중의 하나야. 독립

영화관에서 봤었어. 내용이 아름다워서 주위 시선

을 많이 받는 여자가 스토커 한 명한테 강간당하고,

자신의 외모 때문에 불행하다고 느끼면서 파멸에 이르

게 되는 좀 극단적인 이야기. 근데 찝찝하다기보다는

영화를 보면서 뭔가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느낌이랄까?

여자가 게걸스럽게 먹거나 토하는 장면도 그렇고.

서 오히려 나는 초반 강간장면 등 자극적이어서 보기는

좀 그랬는데. 마지막까지는 못 봤어.

장 나는 김기덕 필름에서 나오는 영화는 기대되더라고.

양 김기덕 사단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감독이 장훈 감

독이지. 작년에 의형제 연출했었고, 올해는 <고지전>이

개봉 예정되어 있어. 짧은 소개 글 보니까 한국 전쟁

당시 고지 탈환을 둘러싼 전투를 그릴 작품이라고 해.

장 개인적으로는 김기덕 사단에서 나온 감독 중에

장훈 감독을 기대하고 있어. 국내에서 연출하는

감독 중에 가능성이 큰 감독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왜냐하면 연출을 맡았던 <영화는 영화다>를 보면서

김기덕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고 느꼈는데, 최근에

나온 의형제는 또 그런 영향력에서 벗어난 것 같아서

폭이 넓은 감독이라고 생각하게 됐어. 다양한 작품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민 고수, 신하균, 김옥빈, 고창석씨가 출연하네.

개인적으로 고수랑 신하균을 기대하기도 하고. 특히

신하균은 좀 영리하게 작품을 선택하는 것 같아.

장 나도 동의해. 신하균이 힘을 줘야 할 때랑 빼야

할 때를 잘 알고 작품을 선택하는 게 그의 필모그래피

를 보면 보여.

서 그런 점에서 신하균이 상업영화와 비주류 영화

사이에서 자기 캐릭터에 맞게 선택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민 그거지. 그러니 관객 입장에서는 신하균이 믿음

이 가고, 그래서 신하균이 나오는 영화는 믿고 볼 수

있다고 해야 하나.

양 김기덕 사단 하면 김기덕 감독 그리고 자연스럽게

홍상수감독도 생각나. 한국 독립영화계에서 자신들의

영화를 꾸준하게 만들어 내는 감독들이잖아.

서 제목은 미정인데, 홍상수 감독 영화도 올해 개봉

예정인가 봐.

양 홍상수 감독 영화는 소재가 일상적이고 단조롭다는

느낌을 받는데, 그래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감독 중

에 한 분이라고 생각해.

장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이라는 영화를 보고

대사나 상황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고 느꼈어. 나는

영화라는 게 현실 그대로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각색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

런지, 너무 현실에 가까우면 거부감이 들더라고.

양 영화 속에 있는 배우들하고 눈이 마주쳐서 느껴지는

거부감? 뭐 그런 종류?

장 그렇지. 그거. 그냥 현실인 것 같은 느낌.

서 근데 오히려 난 그래서 좋은 것 같아. 그게 내

이야기고, 내 옆 사람 이야기이고. 거기서 어떤 예술

적인 의미를 찾는 건 아니고. 찌질 해 보여서 그게

바로 사는 이야기라서 좋아하는 경우도 있어.

민 흔한 이야기를 너무 단조롭게 표현하니까 나는

옆에서 남의 이야기를 엿듣는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어. 어떻게 볼 때 진짜 흔한 이야기인데, 가깝게

느껴지지는 않고. 그런 이유 때문인지 홍상수 감독

영화를 개봉에 맞춰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더라고. 때론 지루하다는 느낌도 들고.

서 어떻게 보면 구도적으로나 화면적으로 우리가

흔하게 봐 오던 CG장면이 하나도 없어서 그런 지루

함을 느끼는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해.

민 어떤 이유로든 보기 불편하다 하는 사람들도 있고,

아닌 사람들도 있고.

양 상업성을 떠나서, 어느 감독이 이렇게 소소한 일

상에 주목할 수 있겠어. 그것도 꾸준히. 대단한 거지.

그런 감독이 우리나라에 몇 명이나 될까. 앞으로 이런

감독이 많이 나와야 영화 스펙트럼이 넓어질 것 같아.

서 그러면 우리 2011년에 영화계에 바라는 이야기 좀

해볼까? 몇 명의 대학생이 한 이 이야기가 많은 대학

생의 의견일 수도 있잖아.

장 개인적으로는 청춘물이 많이 나오면 좋겠어. 영화

계에서 살려야 해.

양 근데 청춘물이 성공한 케이스가 없잖아. 근래에.

그러다 보니 투자가 안 되고, 제작이 줄어드는 악순환

이 반복되는 거지.

장 그래도 나는 본다고. 재미없어도 봐.

민 젊은 배우들이 도전정신을 가지고 그 나이 또래

에 맞게 예쁘게 나올 수 있는 청춘물에 나와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장 그런데 수익은 생각하지 않고 만들어야 해. 지금

상황에서 청춘물을 제작한다면.

양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잘 만들어진, 로맨스

영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솔직히 로맨스가 성공하는

케이스가 거의 없잖아. 그래도 관객입장에서는 꾸준히

그런 로맨스 물이 나와주면 좋겠어. 대리만족도 좀 하고.

서 그런데 대중이 국내 로맨스에 대한 기본적인 거부감

이 있는 거 같지 않아? 어떤 식으로 연출한다고 해도.

양 끝이 흐지부지하게 마무리되어서 그런 거 아닐까?

앞에 에피소드 빵 터트리고 결말은 어쩐지 좀 심심한,

쉽게 예상할 수 있는 해피엔딩. 거기에서 오는 거부감

인 것 같아.

장 나는 로맨스 영화가 끝이 허무하게 끝나도 괜찮다고

생각해. 뭐 연애가 늘 해피엔딩이 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민 그건 나도 동의. 내 생각은 끝이 아예 빵 터지

면, 아 이거 좀 촌스럽다. 이런 느낌이 나기도 하거든.

그래서 나는 현실적인 로맨스 영화. <6년째 연애중>이

나, <내 남자친구의 로맨스>같은 걸 기다려.

서 종합해 보자면 우리는 청춘물과 현실적인 로맨스

를 원해. 2011년 영화계에서는 이런 영화를 좀 많이

연출해 주면 좋겠어.

장 이제 남은 건 기다리는 일이군.

RE - p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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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Feature

Imag

e_naver, naver movie. < 7 광

구>, < 하

하하

>, < 영화

는 영

화다

>, < 아름

답다

>, < 고지

전>, < 풍

산개

>

Page 78: Le debut Vol.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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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Y TO STREET

NAME / AGE / JOB / TODAY’ S CONCEPT

2월의 끝자락, 명동에서 핫한 패션 피플들을 만났다. 바쁜 걸음 속에서도 감사히 촬영에 협조해주셔서 덕분에 눈도, 마음도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각자 자신만의 스타일과 멋이 아름다웠던 그들을, 감히 평가하려는 마음은 없었다. 그저, 우리 에디터들은 스트릿 사진에 플을 달아보자는 마음이었을 뿐. 별점과 코멘트는 아주 지극한 개인의 취향이니 편안하게 봐주시길. Editor_김수인 Photo_최정운 Art_이영주

동바오 / 22 / spicy color / 유로빈티지

바쁘게 약속 장소로 가시던 와중에도 흔쾌히 촬영에

협조해주시며, 쿨한 에티튜드를 보여주셨던 동바오씨.

사람 많았던 명동에서 단연 돋보이셨던 패션 센스!

동바오씨의 완벽한 스타일링에 르데뷰 에디터들의

흥분과 환호는 우수수 별점이 되어 쏟아졌다.

★★★★★ 얼룩도 워싱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정말이었네.

★★★★★ 사람만 한국인이지 완벽한 런더너 스타일~

★★★★★ 머리부터 발끝까지 허점이 없다.

★★★★★ 지나가는 사람들의 많은 시선을 느끼실 것 같다. 멋지다.

★★★★★ 뭐라 할 말 없이 굿.

★★★★★ 세심한 간지남.

★★★★★ 잘 못하면 추리하게 보일 수도 있었을 룩에 느낌을 잘 살린듯.

★★★★★ 멋져요, 멋져요! 멋집니다.

★★★★★ 좋아합니다.

★★★★★ 신발에 묻은 먼지마저도 느낌 있어요.

(좌) 이시오 / 26 / 사업 / 편한 스타일

(우) Adam / 26 / 여행중 / 없다

두 분이 지니신 감당할 수 없는 시크함에 사로잡혔다.

촬영을 거절하시진 않을까 조심스럽게 여쭤보았는데,

아주 간단하게 허락을 해주시더니 여유있는 표정으로

포즈를 취해주셨다. 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멋짐’이 있으셨던 두 분.

김봉준 / 22 / 군인 / 특별히 없다

훤칠한 키에 훈훈한 외모를 지니셨던 봉준씨. 현재

하고 계신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쑥스럽게

군인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솔직히 좀 놀랐다. 아니,

요새는 군인이 이렇게 핸섬해도 됩니까.

★★★★★ 시크하다. 스타일리쉬하다. 그리고 부럽다.

★★★★☆ 포스로 모든 것을 긍정시키리라.

★★★★★ 저런 헤어는 밥 말리만 어울리는 건 줄 알았는데.

★★★★☆ 적갈색의 윙팁에 회색양말만 뺀다면 더 완벽했을 것.

★★★★☆ 여자분 장갑과 남자분 바지는 묘한 커플룩?

★★★★☆ 내년 패션위크는 국방부가 주최할 지경.

★★★★☆ 청자켓 색감이 참 곱다.

★★★★☆ 제임스 딘의 향기가 풍긴다. 역시 봄엔 청자켓!

★★★★☆ 깔끔하면서도 충분하다. 그리고 훈훈하다.

★★★★★ 언제 제대하시나요? 아님 편지라도 써볼까?

김훈 / 17 / 학생 / 빈티지

너무 귀여워서 남동생 삼고 싶었던 김훈군.

깜찍한 미소와 함께 귀엽게 포즈를

취하는데 정말 홀딱 반했다. 나이에 맞게,

그리고 본인에게 참 어울렸던 스타일.

정말 센스있는 귀요미였다.

홍은지 / 23 / 바리스타 / 별로

촬영을 접고 돌아가려는 길에, 골목에서 마주친

은지씨. 환하게 미소로 친구분과 대화하며

걸어가시는데 확 눈에 들어왔다. 약간은 수줍은 듯,

밝고 명랑한 에티튜드는 은지씨 스타일의 가장

돋보이는 포인트였다.

★★★★★ 으악 귀엽다!

★★★★★ 클래식한 닥터마틴이 너무 귀여워요. 우쭈쭈~

★★★★☆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구나.

★★★★★ 17살이잖아요. 패션 꿈나무. (누나는 관대합니다.)

★★★★☆ 바지만 한번 덜 접었더라면 부족한 별을 채웠을 듯.

★★★★☆ 뜬금없는 보라색이 감각적임. 절대 내가 퍼플홀릭이라서가 아니고.

★★★★★ 굿굿굿굿.

★★★★☆ 저 트렌치 자켓 어디서 사셨어요? 갖고싶다.

★★★★☆ 워커가 블랙이었더라면 하는 아쉬움.

★★★★☆ 닥터마틴은 도대체 언제까지 유행할 것인가. 뭐, 그래도 예쁜걸.

Page 79: Le debut Vol.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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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AGE / JOB / TODAY’ S CONCEPT

2월의 끝자락, 명동에서 핫한 패션 피플들을 만났다. 바쁜 걸음 속에서도 감사히 촬영에 협조해주셔서 덕분에 눈도, 마음도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각자 자신만의 스타일과 멋이 아름다웠던 그들을, 감히 평가하려는 마음은 없었다. 그저, 우리 에디터들은 스트릿 사진에 플을 달아보자는 마음이었을 뿐. 별점과 코멘트는 아주 지극한 개인의 취향이니 편안하게 봐주시길. Editor_김수인 Photo_최정운 Art_이영주

동바오 / 22 / spicy color / 유로빈티지

바쁘게 약속 장소로 가시던 와중에도 흔쾌히 촬영에

협조해주시며, 쿨한 에티튜드를 보여주셨던 동바오씨.

사람 많았던 명동에서 단연 돋보이셨던 패션 센스!

동바오씨의 완벽한 스타일링에 르데뷰 에디터들의

흥분과 환호는 우수수 별점이 되어 쏟아졌다.

★★★★★ 얼룩도 워싱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정말이었네.

★★★★★ 사람만 한국인이지 완벽한 런더너 스타일~

★★★★★ 머리부터 발끝까지 허점이 없다.

★★★★★ 지나가는 사람들의 많은 시선을 느끼실 것 같다. 멋지다.

★★★★★ 뭐라 할 말 없이 굿.

★★★★★ 세심한 간지남.

★★★★★ 잘 못하면 추리하게 보일 수도 있었을 룩에 느낌을 잘 살린듯.

★★★★★ 멋져요, 멋져요! 멋집니다.

★★★★★ 좋아합니다.

★★★★★ 신발에 묻은 먼지마저도 느낌 있어요.

(좌) 이시오 / 26 / 사업 / 편한 스타일

(우) Adam / 26 / 여행중 / 없다

두 분이 지니신 감당할 수 없는 시크함에 사로잡혔다.

촬영을 거절하시진 않을까 조심스럽게 여쭤보았는데,

아주 간단하게 허락을 해주시더니 여유있는 표정으로

포즈를 취해주셨다. 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멋짐’이 있으셨던 두 분.

김봉준 / 22 / 군인 / 특별히 없다

훤칠한 키에 훈훈한 외모를 지니셨던 봉준씨. 현재

하고 계신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쑥스럽게

군인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솔직히 좀 놀랐다. 아니,

요새는 군인이 이렇게 핸섬해도 됩니까.

★★★★★ 시크하다. 스타일리쉬하다. 그리고 부럽다.

★★★★☆ 포스로 모든 것을 긍정시키리라.

★★★★★ 저런 헤어는 밥 말리만 어울리는 건 줄 알았는데.

★★★★☆ 적갈색의 윙팁에 회색양말만 뺀다면 더 완벽했을 것.

★★★★☆ 여자분 장갑과 남자분 바지는 묘한 커플룩?

★★★★☆ 내년 패션위크는 국방부가 주최할 지경.

★★★★☆ 청자켓 색감이 참 곱다.

★★★★☆ 제임스 딘의 향기가 풍긴다. 역시 봄엔 청자켓!

★★★★☆ 깔끔하면서도 충분하다. 그리고 훈훈하다.

★★★★★ 언제 제대하시나요? 아님 편지라도 써볼까?

김훈 / 17 / 학생 / 빈티지

너무 귀여워서 남동생 삼고 싶었던 김훈군.

깜찍한 미소와 함께 귀엽게 포즈를

취하는데 정말 홀딱 반했다. 나이에 맞게,

그리고 본인에게 참 어울렸던 스타일.

정말 센스있는 귀요미였다.

홍은지 / 23 / 바리스타 / 별로

촬영을 접고 돌아가려는 길에, 골목에서 마주친

은지씨. 환하게 미소로 친구분과 대화하며

걸어가시는데 확 눈에 들어왔다. 약간은 수줍은 듯,

밝고 명랑한 에티튜드는 은지씨 스타일의 가장

돋보이는 포인트였다.

★★★★★ 으악 귀엽다!

★★★★★ 클래식한 닥터마틴이 너무 귀여워요. 우쭈쭈~

★★★★☆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구나.

★★★★★ 17살이잖아요. 패션 꿈나무. (누나는 관대합니다.)

★★★★☆ 바지만 한번 덜 접었더라면 부족한 별을 채웠을 듯.

★★★★☆ 뜬금없는 보라색이 감각적임. 절대 내가 퍼플홀릭이라서가 아니고.

★★★★★ 굿굿굿굿.

★★★★☆ 저 트렌치 자켓 어디서 사셨어요? 갖고싶다.

★★★★☆ 워커가 블랙이었더라면 하는 아쉬움.

★★★★☆ 닥터마틴은 도대체 언제까지 유행할 것인가. 뭐, 그래도 예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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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저 귀여운 레깅스만 두발로 걸어 다녀도 별 다섯 개는 받을 판.

★★★★☆ 세련된 빈티지 여자. 사랑해요.

★★★☆☆ 그 유명한 하의실종 패션인가.

★★★★☆ 자기주장 강한 아이템들의 맛있는 조화.

★★★★☆ 헤어부터 슈즈까지 다 좋은데, 레드아이템들의 색상 조화가 약간 아쉽다.

★★★★☆ 저런 모자도 잘 쓰면 멋지구나.

★★★☆☆ 나이가 들면, 저렇게 되고 싶네요. 내츄럴한 느낌.

★★★★☆ 애티튜드가 패션의 결점도 넉넉하게 커버했다.

★★★☆☆ 파란 모자 소화력은 정말 최고!

★★★☆☆ 바지폭이 조금만 좁았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RE - plyFashion

황하율 / 16 / 학생 / 빈티지

나른한 명동의 점심시간. 따사로운 햇살에 약간의

식곤증이 밀려올 때쯤, 거리를 지나가던 하율양을

보고 정신이 바짝 들었다. 화사한 프린팅 스타일에

예쁜 립 칼라와 선글라스의 조합이란.

어린 나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센스였다.

원인섭 / 20 / 아직 없음 / 복고풍

명동의 좁은 골목길에서 마주친 인섭씨.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독특한

느낌이 물씬 풍겼던 스타일. 귀여운 외모에 훤칠한

키가 스타일을 더욱 살려주었던 듯.

(좌) 박효진 / 21 / 학생 / 그런거 없음

(우) 박제순 / 20 / 학생 / 그냥

늘 북적이는 명동 입구에서 두 분을 마주친 순간,

망설임 없이 붙잡았다. 개성이 강하면서도 은근히

어울렸던 커플룩. 사람이 정말 많은 가운데에서

촬영을 했는데도, 찌푸린 인상 하나 없이 협조를

정말 잘 해주셨다. 감사해요.

이헌재 / 32 / 직장인 / 좋아하는 아이템들로만

멀리서 레오파드의 스카프가 보여서 다가갔다. 약속 장소를

열심히 찾고 계신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촬영을

부탁드렸는데, 세상에 이렇게 젠틀하시다니. 부드러운

목소리와 훈훈한 미소로 촬영에 협조해주시는데, 그 모습은

아직까지도 잊지 못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 비현실적으로 착 떨어지는 저 팬츠 라인, 왠지 끌려.

★★★★☆ 올블랙에 청자켓의 강한 포인트. 예쁘다.

★★★★☆ 앗, 그 유명한 쌍안경이시군요.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룩. 옷이 제 주인을 찾은 느낌.

★★★☆☆ 우리 엄마가 봤으면 한소리 하실 발목이네요.

★★★★★ 너무 잘 어울리는 커플 보면 뭔가 울컥 한다는 말이 사실인 걸 지금 알았어.

★★★★☆ 기하학과 클래식의 조화.

★★★☆☆ 포켓치프와 타이. 남자분이 살짝 더 센스가 있는 듯.

★☆☆☆☆ 커플은 무조건 별 하나입니다. 이유 같은 건 없어!

★★★★☆ 각자의 개성이 넘치는 커플. 은근히 보이는 레드 포인트가 매력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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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 커피한양대점 02-2294-7877신촌점 02-393-2004광화문점 02-738-8004고대안암점 02-926-8841건대점 02-458-2226서울대입구역점 02-6276-8797홍대역점 02-336-2631강남역점 02-564-0308경희대점 02-969-3381문정점 02-403-9003성대입구점 02-764-5777신사사거리점 02-3444-0720중앙대점 02-821-1174숭실대점 02-815-2650죽전단국대점 031-889-8850명동점 02-3789-8022명동성당점 02-776-8001종로3가점 02-747-0221종각점 02-723-4564청계1가점 02-739-5077

엔제리너스강남교보타워점 02-533-2914방배점 02-522-1567선릉점 02-555-2202삼성역점 02-555-2987강남 민병철어학원점 02-3477-2775남부터미널점 02-3473-6477압구정로데오점 02-544-3225교대점 02-585-8038압구정점 02-3446-7437센트럴시티점 02-3478-0522강남구청역점 02-516-0785논현점 02-3442-2220명동중앙점 02-779-7651명동점 02-756-4391종로관철점 02-723-0832롯데영프라자소공점 02-2118-5327롯데백건대점 02-2218-3996건대역점 02-463-1525잠실교보점 02-2143-0196한양대점 070-7568-3100세종대역점 02-498-2367영등포역사점 02-2670-8391이대점 02-364-3894연대점 02-363-5928홍대입구역 민병철어학원점 02-332-0025숙대입구점 02-711-7234성신여대점 02-921-1738서울시립대점 02-2245-1001경희대점 02-959-3809외대점 02-965-1040

까페 7gram홍대점 02-337-3667 역삼로점 02-538-7278 범계점 031-386-3377 안양점 031-466-9797 역삼역점 02-554-9886 청담점 02-516-0625 단국대(죽전)점 031-889-7997 선릉역점 02-538-7235 여의도역점 02-780-8507 르네상스점 02-563-3626 수원점 031-244-4405 삼성역점 02-554-6341동두천점 031-865-7577 상암DMC점 02-380-4877 국회의사당점 02-761-7877 성신여대점 02-924-3403 뱅뱅사거리점 02-553-4516 종로파고다점 02-2268-9188 산본점 031-393-4405 LG가산디지털점 02-867-7725 고대점 02-921-0518 신도림점 02-2068-1013 종각점 02-735-0349 천호점 02-474-7707 선릉점 02-563-5350 동대후문점 02-6409-3050 삼성로점 02-565-1590 일산점 031-919-5790 압구정점 02-515-8266 상록회관점 02-538-2703 Wmall점 02-2081-0708 서대문점 02-312-3235 상암점 02-6393-5099 철산점 02-2066-7772 역삼점 02-569-0166 삼성점 02-552-3727 송파방이점 02-3432-8654 동국대점 02-2278-7970 양재1호점 02-574-1413 여의도2호점 02-784-8477 공덕점 02-3275-0000 양재2호점 02-577-2777

민들레영토신촌점 02-363-6339대학로점 02-763-9111북촌점 02-745-5235홍대점 02-333-6986흥인점 02-6933-6510명동점 02-779-4643종로점 02-733-9160일산점 031-903-5844경희대점 02-959-3733부엌이다 02-745-5234

서울대점 02-882-2297

카리부 까페이대점 02-3147-2251신촌점 02-3147-2291양재점 02-3462-2931평택역사점 031-646-6031인천공한점 서편 032-743-4710인천공한점 동편 032-743-4707

Level5 - Pikucha by Ojahwa명동 눈스퀘어

포이트리신림점 02-884-7706녹두실험점 02-871-7706동대문점 02-2263-9706한겨레점 02-886-7855

나무그늘강남점 02-599-1210왕십리역사점 02-2200-1530부천점 032-667-8808건국대점 02-498-8696신림점 02-877-2353

그 외 까페 및 미용실, 음식점

서울시내 및 수도권 대학건국대, 경희대, 계원예대, 고려대,국민대, 단국대, 상명대, 서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경대, 한국외대, 한성대, 한신대, 한양대, 홍익대 등LE DEBUT

Campus Fashion MagazineMarch 2011 vol.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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