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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아트센터 청소년을 위한 관람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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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아

트센터

청소년을

위한

관람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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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이 교재는 백남준아트센터를 방문하는 청소년을

위해 만들어진 교재입니다. 작품을 감상하기

전에 교재를 읽어보고, 작품관람이 끝난 후

교재에 제시된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 보고,

감상후기를 적어보세요.

이름

학교

방문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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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1] 백남준 아트센터 04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 07

MI 09

안전콘 (2006) 09

[2] 백남준 10

백남준의 삶 13

[3] 백남준의 예술세계 16

음악의 전시 - 전자텔레비전 19

TV 물고기 23

TV 정원 25

달은 가장 오래된 TV 27

자석 TV, 닉슨 TV, 참여 TV 29

위성 3부작 31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 33

로봇 K-456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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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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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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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남준 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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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백남준아트센터는 그랜드피아노 형상을 따서 설계되었습니다.

그랜드피아노의 형상을 따서 설계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백남준의 작품활동과 연계하여 생각해 봅시다.

△ 백

남준

선생

의 친

필 – ' 백

남준

의 오

래 사

는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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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

백남준아트센터 건물 외형은 백남준 선생의 영문 이니셜인

P자와 그랜드피아노를 형상화한 것으로 독일의 건축가

크리스텐 쉐멜Kristen Shemel과 마리나 스탄코빅Marina Stankovic이

설계하였습니다.

실크스크린 패턴의 회색유리 외벽의 건물에는 전시실

(1, 2층), 카페테리아, 세미나실, 아트스토어, 교육실,

라이브러리, 수장고, 사무실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유리 외벽을

통해 건물 뒷동산의 능선과 옹벽을 내다볼 수 있습니다.

아카이브실

세미나실

사무실

교육실

라이브러리

수장고

카페테리아

B1

1F

2F

아트스토어2층 전시장

1층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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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백남준아트센터의 MI에 대하여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보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요?

평범한 사물의 크기가 극대화되면 평상시에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주변의 사물 중 ‹안전콘›처럼

크기를 극대화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머릿 속으로 상상해

봅시다. 어떤 것이 있으며, 그것을 극대화했을 때 어떤 느낌을

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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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MI

백남준아트센터의 MI(Museum Identity)입니다. 물음표와

뒤집힌 물음표 그리고 등식기호와 무한기호 등으로 구성된

이것은 백남준이 자신의 54회 생일을 기념해서 만든 작품

속에 등장하는데 백남준 특유의 상상력과 유머 감각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안전콘 (2006)

아트센터 입구와 뒷동산에 설치된 주황색 주차금지 모형의

작품 ‹안전콘›(2006)은 최근에 타계한 세계적인 작가 데니스

오펜하임Dennis Openheim(1938-2011, USA)의 작품으로 일상의

평범한 사물을 극대화하여 풍경을 바꾸어내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진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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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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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여러분은 백남준을 어떻게 기억하십니까. 많은 분들이 백남준은

비디오 아티스트이고, 백남준의 작품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거대한 TV 탑인 ‹다다익선›을 기억하시거나,

피아노를 부수고 바이올린을 끌고 가는 퍼포먼스를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우리들이 기억하는 백남준의 모습은 극히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틀린 것은 아닙니다.

이제부터 백남준이 왜 바이올린을 끌고 갔으며, 피아노를

해체하고, TV로 탑을 쌓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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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백남준의 삶

백남준은 일본의 대한민국 지배가 절정에 달했던 1932년에

태창방직을 운영하던 백낙승의 막내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운 백남준은 경기중학교를 다니던

1949년 홍콩으로 유학을 가게 됩니다. 전쟁 후 일본으로

가족이 이주하면서 일본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녔고

졸업논문으로 실험음악가인 쉔베르크에 대한 논문을

썼습니다.

1957년에 독일로 간 백남준은 1958년 다름슈타트의

하계강좌에서 예술 인생의 새로운 스승인 존 케이지를

만나면서 유럽의 새로운 아방가르드 운동인 플럭서스 활동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리고 1963년 엥겔스의 고향으로 알려진

독일 부퍼탈의 파르나스 갤러리에서 잘려진 소머리와 함께

미술 역사상 처음으로 ‘조작된 텔레비전 13대’를 사용하여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1964년, 미국으로 건너간 백남준은 샬롯 무어먼과의

파격적인 협연을 통해 단번에 유명인사가 되었으며

△ 청

년 백

남준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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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음

악의

전시

—전

자텔

레비

전» 에

서의

백남

준, 갤

러리

파르

나스

, 부퍼

탈, 1963

년 3

월 /

사진

• 만프

레드

몬테

베(M

anfred Montw

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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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970년대에는 슈아 아베와 함께 만든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이용한 다양한 비디오아트를 제작합니다. 1984년에는 뉴욕과

파리를 생방송으로 연결한 위성아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통해 대중문화와 고급문화가 TV 모니터 안에서 만나는 거대한

우주적 오페라를 탄생시켰습니다.

백남준은 비디오아트, 위성아트를 거쳐 레이저아트라는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실험을 계속하였으며, 예술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는 2006년 1월 미국의

마이애미 자택에서 숨을 거둘 때까지 자신의 예술

작품만큼이나 파격적이면서도 관용적이고, 선구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 ‹다

다익

선›, 10

03

개의

모니

터 설

치, ‹손

에 손

잡고

영상

스틸

이미

지,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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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백남준의 예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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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전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1960년, 마리 바우어마이스터 아틀리에에서

‹피아노 포르테 연습곡›이라는 곡을 연주하던

백남준은 성큼 성큼 관객석으로 걸어가 한

사람의 넥타이를 가위로 자릅니다. 그가

바로 전위 음악가인 존 케이지John Cage (1912~1992)였습니다. 온갖 기이한 행동을

했던 백남준이었기에 존 케이지는 백남준이

가위를 들고 자신에게 다가왔을 때 죽어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는 전위 작곡가이지만, 음악을

넘어 20세기 예술에 큰 영향을 미친

아티스트입니다. 흔히 그의 음악은 “소리의

콜라주”라고 불립니다. 미술시간에 콜라주를

만들어 보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크레파스나

물감 같은 색칠 도구들도 콜라주의 재료가

될 수도 있지만, 병 뚜껑이나 실, 찢거나 오린

종이, 모래 등 종이 위에 붙일 수 있는 것은

모두 콜라주의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존 케이지의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들을 수 있는 소리로 작곡합니다.

피아노 뚜껑을 닫고, 피아노 이곳 저곳을

두드려서 연주하도록 하는 작품도 있구요. 존

케이지의 대표작으로 꼽는 ‹4분 33초›라는

곡은 4분 33초 동안 무대 위의 연주자는

침묵을 지키고만 있습니다.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악보에는 3악장의 내용

모두 라틴어로 ‘침묵’을 뜻하는 음악 용어

“TACET”만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관객들은 아무것도 연주하지 않는

4분 33초 동안 자연스레 주변의 소음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존 케이지가 노린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음악’이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 생각만큼 고급스럽고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존 케이 지의 이런 생각은 백남준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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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전시 - 전자텔레비전

1963년 백남준은 독일의 부퍼탈에서 역사적인 자신의 첫 번째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음악의 전시 - 전자텔레비전»이라는

제목의 이 전시회는 음악이라는 보이지 않는 예술을

백남준만의 방식으로 보여준 전시이자, 텔레비전이 처음으로

전시장 안에 들어옴으로써 비디오아트의 시작을 알리는

전시였습니다. 백남준은 “나는 더 이상 음악을 연주하지

않는다. 나는 음악을 전시한다”고 말하였는데 작곡을 전공하고

쉔베르크로 논문을 썼던 백남준은 한가지 매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 «음

악의

전시

-전자

텔레

비전

» 전시

장면

,

파르

나스

갤러

리(독

일 부

퍼탈

), 1963 (사

진 • 만

프레

드 몬

테베

Manfred M

ontw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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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백남준은 개인전이 열리는 전시장 입구에 소머리를 왜

걸어두었을까요? 텔레비전이 전시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셉 보이스Joseph Beuys (1921~1986)는

백남준의 첫 번째 개인전에 나타나 전시

중이던 피아노를 느닷없이 도끼로 부수면서

백남준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신비하고 난해하며 유머러스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현대 미술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습니다. 보이스는 20세에

나치 공군 부조종사로 근무하다 러시아

근방에 추락하였는데 타타르 원주민이

펠트천과 기름 덩어리를 보이스의 몸에

둘러주어서 살아났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향후 그의 작품 활동에 많은 영감을 주었고,

펠트천과 기름덩어리 등은 중요한 오브제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는 생명의 순환, 자연,

외부와의 교류 등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작업했으며 새로운 예술가상을 만들어간

현대미술의 주요한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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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은 자신의 개인전이 열리는 갤러리 입구에 소머리를

걸어두었는데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지독한 동물사체의

냄새 때문에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답니다. 또한

전시장 입구는 큰 풍선으로 막아서 관객이 기어가도록 했으며

방바닥에는 라디오 음악이나 관객의 말소리와 연동되어

추상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텔레비전을 설치했습니다.

중앙홀에는 여러 가지 장치를 가해서 보통의 피아노와 다른

음을 내는 피아노들을 설치했고, 지하실과 정원에는 주전자나

슬리퍼 등의 물건을 매달아 바람에 흔들리게 하거나 골프채로

때려 소리가 나게 했습니다.

그는 이 전시를 통해 시각적인 것과 청각적인 것, 정신적인

것과 신체적인 것이 한 공간에서 공명하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이 시작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전자적 원리를 이용해 텔레비전 영상을 시각예술의 형태로

보여주었습니다.

△ «음

악의

전시

-전자

텔레

비전

»에서

의 백

남준

,

파르

나스

갤러

리(독

일 부

퍼탈

), 1963(사

진 • 만

프레

드 몬

테베

Manfred M

ontw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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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소통하는 하나의 매체를 넘어 이제는 우리 일상의 중요한

환경이 되어버린 TV. 이처럼 TV가 환경이 되어버린 작품들을

전시장 안에서 찾아보고 그 제목을 적어봅시다.

‹TV 물고기›의 영상 작품에 등장하는

통아저씨같은 복장의 무용수는

머스 커닝햄Merce Cunningham

(1917~2009)입니다. 미국 마사

그레이엄Martha Graham 무용단의 제1

무용수로 활동을 시작한 머스 커닝햄은

틀에 박힌 몸짓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반발하여 1953년 34세에 자신의 무용단을

창설합니다. 그에게 무용이란, 무대 위에서

인간의 심리를 나타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고,

오히려 춤을 추고 있는 사람의 심리 상태가

무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무용 철학을 펼쳤습니다. 사람의 몸 움직임

자체가 충분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우리들의 일상적인 동작이 무대 위의 동작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는 생각도 틀에

박힌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음악과

무용 역시 분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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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물고기

도시를 다니다보면 전광판과 번뜩이는 TV 모니터들이

건물이나 지하철과 뒤섞여있습니다. 심지어는 높은 산의 수풀

속이나 들판 한가운데서도 커다란 전광판의 영상이 끊임없이

움직이지요. 입구 로비에 있는 ‹TV 물고기›는 하나의 자연

환경처럼 되어버린 TV 방송환경을 어항 뒤의 영상이라는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백남준은 오늘의 상황을

예견한 듯 자연과 기술이 어우러진 작품들을 제작하였습니다.

△ ‹TV

물고

기› 3

채널

비디

오, 24

개의

19인

치 모

니터

, 24개

의 수

족관

, 1975/1997

Page 26: NJP TEEN'S WORK BOOK

24

1층 전시장의 높은 곳으로 올라가 ‹TV 정원›을 내려다봅시다.

백남준은 사람들이 ‹TV 정원›을 감상할 때 멀리서 내려다보거나

주변을 걸어 다니면서 볼 수 있길 바랐습니다. 기술과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풍경을 즐겁게 감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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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TV 정원

살아있는 식물과 TV 모니터로 구성되어 있는 ‹TV 정원›

(1974/2002)은 백남준의 대표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전시

공간에 따라 다양한 모니터와 식물을 배치할 수 있는 이

작품은 미디어의 발전으로 인해 도래한 ‘자연화된 문화’

‘문화화된 자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TV 모니터의 영상은

‹글로벌 그루브›라는 작품으로 전 세계 다양한 음악과 춤을

강한 리듬감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식물들이 내뿜는 강한

열기와 영상 이미지의 리듬감으로 인해 정원은 생명력으로

충만합니다.

△ ‹TV

정원

› 102개

의 모

니터

, 식물

들, 가

변크

기, 1974

/200

2

Page 28: NJP TEEN'S WORK BOOK

26

여러분은 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본 적이 있나요? 기상청이

없던 시절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많이 하늘을 바라보며 미래를

예상하곤 했답니다. 옛날 사람들이 달을 보고 소원을 빌듯이

TV를 보면서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랬던 적이 있나요? 그랬다면

그것을 떠올려보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봅시다.

‹달은 가장 오래된 TV›에 보이는 달은

실제 달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 아니고 각각

다른 각도의 조명을 받는 구형의 물체가

초생달에서 보름달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보이도록 내부회로를 변경한 작품입니다. 즉,

각각 열두 가지의 시간이 동시에 제시되면서

현실적 시공감각을 잃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명상에 잠기게 합니다. 12개의

모니터에는 각각 다른 모양을 한 전자 달이

보여지고 13번째 모니터에는 달과 새의

이미지를 편집한 영상물이 담겨져 있습니다.

Page 29: NJP TEEN'S WORK BOOK

27

달은 가장 오래된 TV

백남준은 예술가도 과학자처럼 인류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분이셨습니다. 그는 텔레비전을 통해

인류가 멀리 볼 수 있다고 생각하셨죠. 백남준이 텔레비전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만약에 텔레비전이

없다면, 우리 생활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옛날 사람들은 달을 보면서 날씨를 점치기도 했었죠.

백남준의 ‹달은 가장 오래된 TV›는 지구의 그림자로 변화하는

달을 보며 정보를 얻고 미래를 꿈꾸었던 인류의 문화를 담아낸

것이지요. 이 작품은 그렇게 과거부터 있었던 미디어 개념을

백남준식으로 풀어낸 것입니다.

△ ‹달

은 가

장 오

래된

TV› 13

개의

모니

터, 12

개의

전자

달과

1 개의

편집

된 영

상물

, 1965/200

0

Page 30: NJP TEEN'S WORK BOOK

28

전시장에 설치된 ‹참여 TV›에 적극 참여하고 그 원리를

관찰해봅시다.

△ 참

여 TV

(1963/19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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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자석 TV, 닉슨 TV, 참여 TV

백남준의 초기 텔레비전 작업들은 간단한 원리를 이용해

수용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자석 TV›는 자석이

텔레비전의 마그네틱 선에 영향을 주어 화면에 왜곡이

일어나게 합니다. ‹닉슨 TV›는 구리선에 번갈아 가며 전기가

통하면서 화면의 닉슨 얼굴이 찌그러지게 되는 원리입니다.

아예 “참여”라는 이름을 가진 ‹참여 TV›는 마이크와 연결하여,

관객이 내는 소리의 음폭에 따라 모니터에 색색으로 선들이

뭉쳐져서 나타납니다. 이처럼 백남준은 TV를 일방적 수신이

아니라, 적극적인 수용과 해석이 가능한 새로운 매체로

인식하고 이것을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 자

석 TV

(1965/1969 )△

닉슨

TV (1976/20

02 )

Page 32: NJP TEEN'S WORK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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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이 지향했던 ‹참여 TV›의 방법을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에

견주어 찾아본다면 어떤 것들이 해당될까요? 또한 일방적인

수신기인 TV 매체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Page 33: NJP TEEN'S WORK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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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3부작

1960년대 말부터 미국의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예술가

거주프로그램에 참여해 방송용 비디오를 제작했던 백남준은

1984년에 위성을 이용해 파리와 뉴욕에 동시에 생중계되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만듭니다. 이후 제작된 ‹바이 바이

키플링›(1986), ‹손에 손잡고›(1988) 까지 위성 3부작으로

불리는 이 거대한 우주적 오페라는 쌍방향 매체로서 ‹참여

TV›의 가능성을 보여준 백남준의 대표작입니다.

마샬 맥루한Herbert Marshall McLuhan (1911~1980)이라는 학자는

‘전자매체 기술이 세계를 하나의 지구촌으로 만들 것이다’라고

예언하였습니다. 인터넷과 위성방송이 보편화된 오늘날,

맥루한이 말한 세상은 이미 충분히 도래한 것 같습니다.

백남준은 마샬 맥루한의 지구촌 개념을 자신의 위성 3부작에서

구현하였는데, 그의 방송에는 동양과 서양, 고급문화와

대중문화가 구분없이 다루어짐으로써 TV라는 미디어 안에서

인류가 상호 소통하며 공존하는 광경을 만들어냈습니다.

△ ‹굿

모닝

미스

터 오

웰›, 37 :4

8, 1984

Page 34: NJP TEEN'S WORK BOOK

32

1932년에 태어난 슈야 아베Shuya Abe,

阿部修也 (1932∼현재)는, 백남준의 로봇

시리즈를 가능하게 했던 일본 출신의

기술자입니다. 백남준 선생과 같은 해에

태어났고 현재까지 살아계십니다. 대학에서

물리학과 통신공학을 공부하고, 1964년

백남준과 아베가 우리나라 나이로 33세에

서로 만나게 됩니다. 그가 백남준을 도와

만들었던 첫 작품은 ‹로봇 K-456›이었고,

그들이 38세가 되던 해부터 ‹백-아베

신디사이저 Paik-Abe Synthesizer›를

제작하기 시작합니다. 신디사이저란

“합성하는 기계”라는 뜻입니다.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에서는 ‹백-아베 신디사이저

3호기: WNET›을 함께 만들어 전시하면서,

더 이상 백남준과는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는데요. 1984년 백남준 개인전이 개최된

도쿄미술관 입구에는 “아베 슈야에게

바친다”라는 문구가 걸리게 됩니다.

Page 35: NJP TEEN'S WORK BOOK

33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는 백남준과 슈야 아베

(전자공학자)가 함께 제작한 것으로 영상을 음악처럼

합성하는 신기술이었습니다. 지금은 일반인도 쉽게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혼합 영상을 만들 수 있지만 당시에는

과학자들에게도 새로운 작업이었다고 합니다. 백남준이

원했던 것은 누구든지 피아노의 건반처럼 비디오 영상들을

연주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가 가진 세 가지 주요한 기능은 영상의

스캐닝 변화, 색채, 직접 녹화입니다.

△ 백

-아베

비디

오 신

디사

이저

(1969 -1972 )

Page 36: NJP TEEN'S WORK BOOK

34

백남준은 ‘기계 문명을 인간화하기 위하여’ 로봇을 차에

치이게 하고 <TV 브라>나 <TV 안경>을 만드는 등 기계 문명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점점 더 밀접해질 것을 예언하였습니다.

그렇다면, 휘트니미술관 앞 퍼포먼스인 <로봇 K-456>의 죽음을

통해 백남준이 경고하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TV 안경을 쓰고, TV 모니터 세 개를 첼로

삼아 현을 켜는 여자를 본 적 있습니까?

그녀는 항상 백남준과의 스캔들에

휘말렸던 여인, 샬롯 무어먼Charlotte

Moorman (1933~1991)입니다. 샬롯 무어먼은

미국 아칸소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첼로를 배우고 줄리어드 학교를 졸업한

수재였지만, 클래식 음악보다는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연주에 자신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진로를 바꾸게 됩니다. 백남준과

샬롯 무어먼은 1967년 뉴욕 45번가에

있는 영화제작자 극장에서 <오페라

섹스트로니크>라는 공연을 올려 음란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무어먼은 백남준의

예술을 이해하고 이를 완성시켜준 예술적

동료이자 분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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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K-456

백남준은 1963년 슈아 아베와 함께 리모트 콘트롤로 조정하는

로봇인 ‹로봇 K-456›을 제작하여 ‘64년, 세상에 내놓습니다.

‹로봇 K-456›은 길을 걸어가기도 하고 곡식을 먹고 배설도

하는 일종의 전자 로봇입니다. 백남준은 1982년 그의 회고전이

열리던 휘트니미술관 앞 매디슨가를 걸어가다 교통사고를

당한 ‹로봇 K-456›에게 사망선고를 내립니다. 백남준은 이

퍼포먼스와 관련된 인터뷰에서 ‘인류가 기술을 통제해야지

기술이 인류를 통제하게 해선 안 된다’며 ‹로봇 K-456›의

사망을 21세기의 재앙이라고 정의했습니다.

△ 로

봇 K

-456 (1964

/1996 )△

교통

사고

를 당

한 K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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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아트센터

청소년을 위한 감상교재

발행인 권영빈

발행처 백남준아트센터

기획/편집 구정화

편집진행 구정연

자문 김인규(천안 오성고등학교 미술교사)

디자인 홍은주, 김형재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83번지

T 031-201-8550

F 031-201-8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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