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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첨단기술 OCTOBER 2019 36 저자약력 유정숙 박사는 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과에서 교사전문성발달에 관해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서울시립과학관 교육지원과에 재직 중이다. 과학문화 확 산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연계한 과학 교육문화에 관심이 많 . 최근에는 여행도 교육이다 과학편’(서울시립과학관 선생님들과 함께하 는 과학여행)을 집필했다. 지역사회의 색다른 과학문화공간 서울시립과학관 사진 1. ()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서울시립과학관 과학문화행사.(아래 왼쪽) 리마켓. (아래 오른쪽) 내손안의과학 체험부스’. 최고기온 39도씨, 연일 무더위로 대한민국 전체가 끓고 있 던 지난 여름, 서울시립과학관의 야외 마당에는 지역주민들이 운영하는 내 손안의 과학을 주제로 한 과학체험부스와 수공예 프리마켓이 꾸려졌다. 한편에서는 야간에 진행되는 반딧불이체험을 위한 준비가 분주하다. 일반적인 과학축제에서 어린이 들을 위한 체험활동은 행사 업체나 고등학생들의 동아리 활동 으로 운영되는데 반해, 이곳은 나이 지긋하신 중년 여성들이 중심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야간개장을 비롯한 과학문화행사를 지원하고자 온 지역의 자원활동가들과 과학관 직원들의 움직임 이 행사장을 찾아온 시민들과 어우러져 있다. 인구 천만의 도 시 서울에 최초로 건립된 서울시립과학관, 그리고 자원활동가 들의 적극적 참여로 진행되는 과학관 행사, 이 모습이 시사하 고 있는 점은 무엇일까? 시민을 위한 과학관, 과학관 문턱 낮추기 현대사회는 첨단과학기술의 시대이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사 용하며, 인공지능 스피커와 대화를 나누고 음악을 듣는다. 출 시에도 AI로 보일러나 에어컨을 작동시키고, 내비게이션으 로 낯선 곳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과학기술은 이미 우리 삶 속에 아주 밀접하게, 그리고 깊이 관여되어 있다. 그런데도 과 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과학을 어렵고도 먼 학문, 넘사벽으로 여긴다. 과학을 지식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지식으로써 과학은 정말 어렵다. 과학은 합리적인 사고방법과 삶의 태도이다. 과학관들은 최근 새로운 변화들을 시도 중이다. 1세대 보는 과학(Seeing Science)’ 에서 2세대 배우는 과학(Learing Science)’ 넘어 3세대 직접 과학을 하는 공간(Doing Science)’ 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복합문화공간으로써의 과학문화 확산을 지 향한다. 지역사회와 연계된 프로그램들은 다양한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지역의 활동가 및 주민들과의 소통은 지 역문화를 이해하고, 문화로서 과학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핵 심적인 역할이 될 수 있다. [1] 영국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쉽 (Creative Partnership) 에서도 지자체를 비롯한 정부, 학교, 관 등이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지역의 시민들의 문화적 관심도 향상과 학생들의 학습역량 증가 등을 보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는 130개 이상의 과학관이 있지만, 과학관에 대 한 시민들이 느끼는 과학관의 문턱은 생각보다 너무 높다. 은 사람들이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영화나 뮤지컬 공연장 을 찾고, 미술관을 찾는 것에 반해, 과학관에 대한 관심은 낮 . 이러한 과학관에 대한 진입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지역활동 가들이 시작한 곳이 바로 서울시립과학관이다. 주민들이 운영 하는 과학체험부스에서는 친구엄마가 선생님이 되고, 옆집 아 주머니가 선생님이다. 프리마켓에서는 누구나 자신만의 아이디

지역사회의 색다른 과학문화공간 서울시립과학관webzine.kps.or.kr/contents/data/webzine/webzine/15743226911.pdf · 누구나 스마트폰을 사 ... 뇌과학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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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첨단기술 OCTOBER 201 936

저자약력

유정숙 박사는 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과에서 교사전문성발달에 관해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서울시립과학관 교육지원과에 재직 중이다. 과학문화 확

산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연계한 과학 교육문화에 관심이 많

다. 최근에는 ‘여행도 교육이다 과학편’(서울시립과학관 선생님들과 함께하

는 과학여행)을 집필했다.

지역사회의 색다른 과학문화공간

서울시립과학관유 정 숙

사진 1. (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서울시립과학관 과학문화행사. (아래 왼쪽) 프

리마켓. (아래 오른쪽) 내손안의과학 ‘체험부스’.

최고기온 39도씨, 연일 무더위로 대한민국 전체가 끓고 있

던 지난 여름, 서울시립과학관의 야외 마당에는 지역주민들이

운영하는 ‘내 손안의 과학’을 주제로 한 과학체험부스와 수공예

프리마켓이 꾸려졌다. 한편에서는 야간에 진행되는 ‘반딧불이’ 체험을 위한 준비가 분주하다. 일반적인 과학축제에서 어린이

들을 위한 체험활동은 행사 업체나 고등학생들의 동아리 활동

으로 운영되는데 반해, 이곳은 나이 지긋하신 중년 여성들이

중심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야간개장을 비롯한 과학문화행사를

지원하고자 온 지역의 자원활동가들과 과학관 직원들의 움직임

이 행사장을 찾아온 시민들과 어우러져 있다. 인구 천만의 도

시 서울에 최초로 건립된 서울시립과학관, 그리고 자원활동가

들의 적극적 참여로 진행되는 과학관 행사, 이 모습이 시사하

고 있는 점은 무엇일까?

시민을 위한 과학관, 과학관 문턱 낮추기

현대사회는 첨단과학기술의 시대이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사

용하며, 인공지능 스피커와 대화를 나누고 음악을 듣는다. 외

출 시에도 AI로 보일러나 에어컨을 작동시키고, 내비게이션으

로 낯선 곳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과학기술은 이미 우리 삶

속에 아주 밀접하게, 그리고 깊이 관여되어 있다. 그런데도 과

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과학을 어렵고도 먼 학문, 일

명 ‘넘사벽’으로 여긴다. 과학을 지식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지식으로써 과학은 정말 어렵다. 과학은 합리적인 사고방법과

삶의 태도이다.과학관들은 최근 새로운 변화들을 시도 중이다. 1세대 ‘보는

과학(Seeing Science)’에서 2세대 ‘배우는 과학(Learing Science)’을 넘어 3세대 ‘직접 과학을 하는 공간(Doing Science)’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복합문화공간’으로써의 과학문화 확산을 지

향한다. 지역사회와 연계된 프로그램들은 다양한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지역의 활동가 및 주민들과의 소통은 지

역문화를 이해하고, 문화로서 과학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핵

심적인 역할이 될 수 있다.[1] 영국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쉽

(Creative Partnership)에서도 지자체를 비롯한 정부, 학교, 기

관 등이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지역의 시민들의 문화적

관심도 향상과 학생들의 학습역량 증가 등을 보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는 130개 이상의 과학관이 있지만, 과학관에 대

한 시민들이 느끼는 과학관의 문턱은 생각보다 너무 높다. 많

은 사람들이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영화나 뮤지컬 공연장

을 찾고, 미술관을 찾는 것에 반해, 과학관에 대한 관심은 낮

다. 이러한 과학관에 대한 진입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지역활동

가들이 시작한 곳이 바로 서울시립과학관이다. 주민들이 운영

하는 과학체험부스에서는 친구엄마가 선생님이 되고, 옆집 아

주머니가 선생님이다. 프리마켓에서는 누구나 자신만의 아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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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첨단기술 OCTOBER 201 9 37

2019 과학, 알고이슈?

1강. 표준단위재지정 기념

2강. 아폴로 달착륙 50주년

3강. 주기율표 150주년

4강. 상대성이론 100주년

육해공 로드킬

1강. 육상의 로드킬

2강. 바다의 로드킬

3강. 하늘 위의 로드킬

2019 노벨상 해설강연

1강. 우주진화와 외계행성

2강. 리튬이온전지

3강. 세포의 산소이용연구

뇌과학 강연

1강. 뇌와 뇌를 연결하는 법

2강. 향기를 맡는 뇌

3강. 두뇌 탐험을 위한 뇌세포입문

표 1. 정기과학강연 주제 및 구성 예시.

어로 수공예품을 만들어 파는 셀러가 되고, 또 손님이 되어 득

템할 수 있다. 과학관 마당이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고, 마켓에 왔던 부모님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과학관 실내로 들

어가 전시물을 체험한다. 지역의 생태복원활동가 할아버지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객들은 청정지역의 대표 곤충, 반딧불이를

도심(과학관)에서 체험한다. 자연스럽게 문화로서의 과학을 만

나게 된다. 과학관은 과학기술의 최전선을 연구하는 과학자와 시민을 연

결해주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앞서 예시로 들었던

지역주민들의 참여로 풍성해지는 문화행사처럼, 과학관은 시민

들에게 과학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준다. 동시에, 과학관은 과

학연구의 최신 경향과 성과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과학의 탐구

과정 등 과학의 본질적 특성을 경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

러한 맥락에서 과학자 집단과 과학문화 네트워크를 공유하며

기획 ·운영되는 서울시립과학관의 대표 프로그램 세 가지를 소

개하고, 과학관과 과학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실천적 함의를

모색하고자 한다.

과학자와의 만남, 과학강연회

영국왕립연구소에서는 해마다 크리스마스에 아주 특별한 과

학강연회를 진행한다. 1825년 마이클 패러데이가 시작한 이

과학강연회는, 산업혁명 이후 과학에 관심이 높아진 일반인들

을 대상으로 과학을 재미있고 쉽게 알리고자 시작되었다. 그리

고 약 200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세계 석학들이

강연하고, BBC가 특집방송을 하는 과학행사가 되었다. 마찬가

지로 국내에도 ‘10월의 하늘’이라는 과학자들의 재능기부 강연

회가 있다. ‘오늘의 과학자가 내일의 과학자를 만난다’라는 가

치를 공유한 과학자들이 매년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전국

도서관에 흩어져서 강연을 한다. 벌써 10주년을 맞이한 ‘10월

의 하늘’은 올해 특별히 100개의 기관에서 동시에 강연이 진

행된다고 한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도 매주 목요일 성인들

을 대상으로 과학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과학강연회를 운

영하는 과학관, 학교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서울시립과학관에서도 시민과 과학자의 만남을 위해 다양한

과학강연회를 운영한다. 매주 목요일 저녁에 운영하는 정기과

학강연은 특정주제에 관해 3∼5주차 강연이 구성된다(표 1 참고). 주제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연사로 초청하고, 온라인

사전예약제의 유료 강연으로 진행한다. 강연은 보통 60∼80분 정도 진행되고, 청중과 과학자가 직접 대화를 주고받는 질

의응답이 30∼40분 정도 이어진다. 그 밖에도 한국연구재단

교육사업의 일부로 토요일 오전에 운영하는 ‘토요과학강연’과

과학도서 저자강연회 등 무료 강연도 운영된다. 올해는 과학강

연 운영 3년차로 강연 수강의 마니아층도 생기고, 그만큼 질의

응답시간도 심도 있는 질문들로 진행된다. 가끔은 연예인 팬카

페 현장처럼 즉석 사인회가 진행되기도 하고, 사진촬영이 이어

지기도 한다. 현장과학자에게 직접 듣는 과학기술 연구 분야의

현황과 전망에 관한 이야기는 청소년들과 학부모, 그리고 아직

미래를 확정하지 않은 대학생들에게도 진로탐색에 있어 직간접

적으로 귀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

과학관에 찾아온 대학연구실

기초과학의 발전은 지속 가능한 연구 환경을 기반으로, 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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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첨단기술 OCTOBER 201 938

일 시 대학연구실 교육 프로그램

① 8/31 고려대학교 병원성바이러스 실험실 ▶ 우리 몸에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② 9/07 충북대학교 야생동물수의학 ▶ 쉽(sheep)게 알아보는 뇌의 구조

③ 9/21 이화여자대학교 식물계통분류학연구실 ▶ 나도 식물 분류학자!

④ 9/28 서울여자대학교 식물생명공학실험실 ▶ 바이러스 병에 걸린 채소는 사람에게 위험할까?

⑤ 10/05 인하대학교 열대의학연구실 ▶ 병원성원충(말라리아)의 다양한 진단방법

⑥ 10/12 한국외국어대학교 바이러스학실험실 ▶ 박테리오페이지 넌 누구니?

⑦ 10/19 서울대학교 곤충분류학연구실 ▶ 장수하늘소요? 하늘소 4만종 중 하나일 뿐입니다만?

⑧ 10/26 서울대학교 유전과발생연구실 ▶ 야생의 선충을 채집·탐구해보자!

⑨ 11/02 서울대학교 균분자생태계통학연구실 ▶ 버섯, 어디까지 알고 있니?

⑩ 11/09 서울대학교 야생동물학연구실 ▶ 꿈꾸는 푸른 생명 양서류와 파충류

⑪ 11/16 충북대학교 기생충학실험실 ▶ 우리 몸 속 초대 받지 않은 손님, 기생충

⑫ 11/23 서울대학교 세포생물학연구실 ▶ 암 그리고 암세포주란?

표 2. 서울시립과학관 ‘과학관에 찾아온 대학연구실’ 교육과정(’19년도 2학기).

대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확보하는 데에서 시작될 수 있다. 청

소년들이 첨단과학 지식과 연구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연구기관과 교육기관이 체계적인 연계를 바탕으

로 사회적 인프라를 제공해야 한다. ‘기초과학 활성화를 위한

과학교육 지원사업 모형’에 관한 연구[2]는 과학연구소와 교육현

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해주는 센터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해 언

급한 바 있다. 과학관이 바로 그와 같은 기관이 될 수 있다. 서울시립과학관은 (재)연구소재은행과의 협력으로 ‘과학관에

찾아온 대학연구실’이라는 12주차 과정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재)연구소재은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인체유래물, 동물, 식물, 미생물, 융합물질 등 다양한 연

구소재를 자체 개발하거나 수집하여 연구자들에게 제공한다. 과학관은 2017년 연구소재중앙센터와 업무협약을 통해 25개

소재은행의 연구원들이 과학관에서 연구소재를 활용한 실험교

육(2시간)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교육과정은 표 2와 같으며, 과학진로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 인기 많은 강좌로 자리매김

하였다. 안타깝게도 (재)연구소재중앙센터의 업무가 2019년 2월 종료되어, 중앙센터를 통한 교육운영지원은 중단되었다. 하

지만 너무나 감사하게도 과학관과 인연이 맺어진 각 소재은행

들과 연구원들이 여전히 ‘과학관에 찾아온 대학연구실’에서 교

육활동에 참여해주고 있다.

전문연구기관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단 하나뿐인 과학문화행사

지난 7월 서울시립과학관은 한국뇌연구원과 함께 특별한 뇌

과학 행사(‘뇌비게이션’)를 한 달간 진행했다. 유명 뇌학자들의

강연과, 체험부스, 3D 영상체험, 스탬프투어 등 얼핏보기엔 여

느 행사와 비슷한 구성이었다. 그렇다면 이 행사에서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 바로 과학관과 전문연구기관과의 ‘직접적인 협

업’이라는 부분이다. 한국뇌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은 재능기부로 과학강연을 했고, 체험부스 역시 소속 연구원이 직접 제작한 ‘BMI 뇌파드론’으로

특별 이벤트를 운영하였다. 뇌파만으로 드론을 띄우고, 뒤집기

까지 할 수 있는 ‘뇌파드론’은 행사기간 내내 단연 가장 인기

많은 체험이었다. 또한, 개발자가 직접 시민들을 대상으로 뇌

파드론의 원리를 설명하는 공개 강연은 과학관을 시민과 과학

자가 만나는 공동의 장으로 만들었다. 3D 영상도 단순한 상영

이 아니고, 뇌과학자를 초청하여 함께 뇌속을 여행하는 느낌이

드는 ‘뉴로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우리나라 대부분 과학관

전시물이 전시품 제작 업체에서 제작되고 납품되며, 외부업체

에 의해 행사가 진행되는 것에 비해, 과학관과 연구기관이 함

께 기획하고 운영했다는 점에서 ‘뇌비게이션’ 행사는 아주 특별

했다. 물론 소요예산도 여타 다른 행사에 비해 아주 저비용으

로 진행될 수 있었고, 과학관을 방문한 시민들도 과학문화행사

장에서 과학자들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가

치를 높이 평가했다.

맺음말

과학관과 과학자의 사회적 역할은 과학자와 시민의 사이에

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연구 분야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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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첨단기술 OCTOBER 201 9 39

▲ ‘뇌비게이션’ 행사홍보물.

▲ 뇌파드론 체험이벤트. ▲ 뇌과학자와 떠나는 뉴로투어.

▲ 뇌파드론 개발자의 공개강연. ▲ 체험부스 운영직원 및 자원활동가. ▲ 뇌과학강연.

사진 2. 한국뇌연구원과 협업한 서울시립과학관 과학문화행사.

개하고 시민들과 과학의 연구방법과 특성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 과학관에서 형성될 수 있다. 이는 사회 전반에서 과학연

구의 가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과학기술 분야의 후속

세대 양성 및 시민의 과학적 소양 함양과 과학문화를 확대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형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과학이 과

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듯, 과학문화라는 것은 일방적 수혜

만으로 확산되지 않는다. 과학을 함께 향유하고자 하는 서로

다른 구성원들이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누는 경험이 과학문

화의 밑거름이 되며, 나아가 과학기술사회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서울시립과학관에서 소개한 대표

적인 프로그램들은 과학자의 사회적 참여와 실천으로 시민과

과학이 소통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물리학회에서도 과학기술적

자문과 함께 과학관이 과학소통의 기관으로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참고문헌

[1] 이민아, 지역사회연계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박물관의 사회적 기능

활성화 (2012).

[2] 한인식 외, 기초연구활성화를 위한 융합인재교육 모델 및 시스템 개발,

한국연구재단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