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 구성 및 적용 · 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 구성 및 적용 이 숙 희*·임 재 택** 요 약 본 연구는

생태유아교육연구

2012. 제11권 제3호 , 121 - 150

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 구성 및 적용

이 숙 희* · 임 재 택**

요 약

본 연구는 유아교육기관에서 유아교사에 의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유아를 위한 건강달리

기프로그램을 구성·적용해 봄으로써 유아에게 나타나는 반응 및 변화를 알아보는데 목적을

두었다. 연구방법은 부산시에 소재한 A어린이집 만 3, 4, 5세 3개 학급 55명의 유아를 대상으

로 2011년 3월부터 2011년 8월까지 6개월 동안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을 적용하고, 교사의 보육

일지, 연구자의 참여관찰일지, 교사 면담자료를 수집하였다.

연구결과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을 통하여 유아 자신에게 나타나는 반응 및 변화는 유아가

달리기 하는 것 자체를 즐기게 되면서 달리기에 대해서 알아가고, 달리기를 통하여 몸과 마

음이 건강하게 바뀌었다. 타인 및 자연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유아의 반응 및 변화는 친구

와 동생과 함께 달리면서 아이들은 기쁨을 느끼고, 달린다는 동질감으로 인하여 타인과 공감

하고 소통하는 아이가 되었다. 아이들은 달리기 길에 익숙해지면서 달리기 길에 있는 자연에

도 관심을 보였고, 자연과의 만남에서 얻는 기쁨으로 인하여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아이가

되었다.

주제어 유아(young children)

건강달리기프로그램(health running program)

소통(communication)

※ 논문 접수 : 2012. 04. 30 / 수정본 접수 : 2012. 06. 06 / 게재 승인 : 2012. 08. 14* 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박사과정

** 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교신저자, [email protected])

122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1권 제3호

Ⅰ. 서 론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위하여 여러 가

지 노력을 해 온 역사를 볼 때 행복한 삶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삶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행복한 삶은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은 사

람마다 행복의 의미와 조건을 다르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찾기가 쉽지 않으나 행복한 삶

을 살아가기 위해서 공통적으로 충족되어야 하는 기본 조건들은 분명히 있다. 몸과 마음의

건강도 그 중 하나로 여겨지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면 다른 조건들이 채워진

다고 해도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는 힘들게 된다. 이렇듯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건강한 삶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현대 아이들은 건강하지 못

한 삶을 살아가고 있고, 따라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가 힘들게 되었다.

요즘 아이들은 이동수단의 발달로 걷지 않고도 어디든지 갈 수 있게 되었고, 주거형태의

변화로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텔레비전·비디오·컴퓨터 게임의 발달은 몸

을 움직이지 않고도 놀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냈다. 여기에다 실내에서 공부하기 원하는

양육문화와 영·유아기부터의 지식 중심 조기교육으로 인해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 놀 수 있

는 시간과 공간을 잃어버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움직임’마저

제한하고 있으며, 일상생활에서의 움직임 부족은 만성적인 운동부족으로 이어져 체력 저하

와 함께(유주연, 2011) 신체 근육량을 저하시켜 영·유아기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뒤에도 다

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김원준, 2010; 이용중, 2006; 다키이 히로오미, 2005). 그리

고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식량 부족 문제 해결은 과거와 달리 영양공급의 과잉 문제를 일

으켜 지나친 열량의 섭취와 불규칙적인 식생활(이호영, 임재택, 2003)에 의하여 운동부족과

함께 유아들에게도 비만,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성인 질환이 나타나게 되었다. 특히 성인기

에 비만이 시작된 사람보다도 소아기에 비만이 시작된 사람은 비만의 정도가 심하고 비만의

합병증도 더 중하기 때문에(강재헌, 2006) 더 큰 건강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은 급속한 사회적 변화로 인해 과거의 아이들보다 훨씬 다

양하고 빈번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 부모의 바쁜 일상생활과 함께 아이들은 언제나 빨

리하기를 강요받고 있으며, 많은 양의 지식전달과 유아기부터 경쟁적인 양육문화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다양한 학습 상황을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이렇듯 빨리 성장하도록 재촉하는

환경으로 인하여 아이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한경아, 2011).

이와 같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아이들은 생활리듬의 변화와 생활 습관의 파괴로 인하여

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 구성 및 적용․123

정신과 신체 양면에서 다양한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데, 특히 운동 부족에 의한 건강 약화,

체력저하 현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다키이 히로오미, 2005).

유아기는 신체활동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로 유아기에 습득된 신체활동과 운동기술은

평생 동안의 신체활동이나 운동능력을 좌우(김현태, 손원호, 정철규, 2008; 엄옥자, 박영태,

정영진, 문원자, 이해정, 김해성, 2005)하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 될 수 있는 한 많은 운동경

험과 신체활동을 통하여 운동능력을 발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걷기, 달리기, 넓이

뛰기 등 전신근육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대근육 운동은 모든 운동의 기초가 되며 소근육 운

동능력을 발달시키는데 선행되는 운동기능(박기출, 2002)으로 이러한 대근육 운동 부족문제

는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사실 아이들의 운동 부족문제는 일상생활에서 몸을 많이 움직이고 밖에 나가 충분히 노

는 것만으로도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맞벌이 가정으로 인하여 유아교육기관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지내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 바깥으로 나가 몸을 움직이며

노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운동부족 문제를 가정에

서만 책임질 것이 아니라 유아교육기관에서도 함께 책임질 필요가 발생하는 것이다.

일찍부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정부에서는 체육활동을 권장하며 유아체력 프

로그램과 활동자료를 개발하여 유아교육기관에 보급해 오고 있으나(교육인적자원부, 2006;

문화체육부, 1995; 한국교육개발원, 1997) 유아교사가 실천하기에는 시간과 환경, 관련 지식

부족 등의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 실제 유아교육 현장에서도 유아교사에 의한 체육교육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고(지성애, 2008), 유아교사에 의한 신체 활동은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율동과 동작표현이 대부분이다(이혜주, 2009). 보급된 체육증진 프로그램이 유아교사에 의

해 실천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체육교육은 체육교사에 의한 체육특활로 접근해야 한다는 인

식(김욱희, 2003; 이혜주, 2009: 조명자, 2004)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체육교사에 의해 시행

되고 있는 체력증진 프로그램은 이혜주(2009) 연구에서도 지적하듯이 체육교사가 유아의

발달에 대해 충분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체육특활은 지속적이지 않고 단

편적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체육특활보다 유아교사에 의해 손쉽게 시행될 수 있는 운동프로그램의 필요성에 의해서

유주연(2011)은 유아교육기관에서 실천할 수 있는 유아를 위한 운동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연구자는 그 중 오래달리기 활동을 수정·보완하여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을 재구성하였다.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기존에 유아를 위한 달리기프로그램을 따로 개발된 것은 없으나 교

육인적자원부(2006)에서 개발한 유아체력증진프로그램과 유아체육활동자료(김현태 외, 2008;

엄옥자 외 2005; 이성민, 2008)의 프로그램 내용 안에 달리기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제시하고 있는 달리기의 내용을 살펴보면, ‘달리다가 신호가 나면 멈추고 다시 신호가 나면

방향을 바꾸어서 달려보기’, ‘30초 정도 자유롭게 달리기’, ‘목표물 돌아오기’, ‘흉내 내며 달

리기’, ‘부딪치지 않고 달리기’ 등 건강관련체력인 심폐지구력, 근력, 근지구력, 유연성, 신체

조성을 발달시키기 보다는 민첩성, 평형성, 협응력, 순발력, 스피드를 발달시키는 수행관련체

력에 중점을 두고 달리기를 제시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달리기보다는 단거리로 짧게 달리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손원호(2010)는 건강관련체력이 일상생활에서 전반적인 신체활동

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해주고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어 건강한 상태를 유지

하는데 관련이 있는 것이고, 수행관련체력은 운동경기를 보다 잘 수행하는데 관련이 있는

체력이라고 하였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기존의 체력증진프로그램에서 제시하고 있는 달리

기 활동은 내용 면에서 뿐만 아니라 시행 방법 면에서도 단위활동이나 게임처럼 한 번의

수업형식으로 제시되어 일회적인 활동에 불과해 건강관련 체력요소를 향상시키기에는 미흡

하다고 사료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오래 그리고 지속적으로 달리는 것에 중점을 두어

건강관련체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본 연구에서 건강달리

기라고 명명한 이유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건강관련체력을 향상하기 위한 것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하고, 체위 향상과 기초체력의 증진을 위한 달리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유아기는 몸 전체를 크게 움직이는 운동, 즉 대근육 운동이 필요한 시기이다(김현태 외,

2008). 물론 소근육 운동의 발달도 유아기에 중요하지만 대근육 운동은 소근육 운동능력을

발달시키는데 선행되는 운동기능(박기출, 2002)이기 때문에 유아들의 운동능력과 체력을 향

상시기기 위해서는 대근육 운동을 해야 할 필요성이 생기게 된다. 대근육 운동에는 이동

운동으로는 기기, 걷기, 달리기, 뛰기(jump), 구르기, 나르기, 오르내리기 등이 있고, 비이동

운동으로는 들기, 밀기, 끌어당기기, 던지기, 받기, 차기 등이 이에 포함된다. 대근육 운동

중 달리기를 선정한 이유는 달리기는 모든 운동의 기본이며,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체력

요소이며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심폐지구력을 향상시키는데 가장 좋은 운동이기 때문

이다. 심폐지구력은 호흡기관이나 순환계가 오랜 시간 동안 계속되는 운동이나 일에도 견딜

수 있는 능력으로,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를 근육에 공급하고 장시간의 운동 결과 생기는 노

폐물을 제거하는 능력을 말한다(엄옥자 외, 2005). 또한 달리기는 시간, 장소, 복장, 운동기구

에 구애받지 않는 가장 손쉬운 유산소 운동으로 특별한 교육이 없어도 유아교사들이 쉽게 아

이들과 실천할 수 있고, 반복적인 실천으로 각종 질병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어(정동

창, 2011) 아이들의 운동부족에 따른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유아교육기관에서 실천하는 체육활동에 관한 연구(김성희, 2006; 김욱희, 2003; 김원준,

2010; 유용탁, 2009; 이소미, 김종욱, 김현식, 2005; 이은경, 2008; 이현균, 2003; 임승현,


1997; 정훈, 1999; 최진아, 2010)는 상당수 있으나 주로 체육을 전공한 연구자들에 의한 연

구들이 많았고, 유아교육을 전공한 연구자들에 의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내용도

유아교사보다 체육교사와 함께 신체활동을 한 뒤 유아의 변화를 살펴보는 연구가 많아서

유아교사가 어떻게 신체활동에 접근할 수 있는지에 관한 조력보다는 체육특활의 차원에서

신체활동이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연구가 주를 이루었다. 최근에는 유아교사에

의해 실천할 수 있는 운동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유아교유기관에 적용된 연구도 있으나(유주

연, 2011) 한정된 시간 안에 다양한 운동을 경험하고 분석한 연구로, 달리기만 집중적으로

실천하고 유아들의 반응 및 변화를 분석한 본 연구와는 차이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유아교사에 의해 실천할 수 있는 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을

구성·적용하고, 그에 따른 유아들의 반응 및 변화를 살펴보는데 목적을 둔다.

본 연구의 구체적인 연구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을 구성한다.

둘째, 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 적용에 따른 유아들의 반응 및 변화를 알아본다.

Ⅱ. 연구방법

본 연구는 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유아교육기관에 적용한 뒤 유아

의 반응과 변화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질적 사례 연

구방법을 사용하였다. 사례연구는 한 장소나 상황, 한 명의 연구참여자, 한 곳의 문서보관

소, 또는 하나의 특정 사건에 대해 상세하게 조사하는 연구(Merriam, 1998: Bogdan &

Biklen, 2011, 재인용)로 사례연구의 주요한 데이터 수집 방법이 참여관찰이라는 측면에서

본 연구에 적절하며,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을 적용하면서 나타나는 유아들의 반응과 변화를

양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다양하게 분석해 보고자 질적인 접근을 사용하였기에 질적 사례

연구로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질적 사례연구의 전형으로 언급되는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가진 체계, 다양한 자료수집 등의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프로그램 구성 과정

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 구성을 위해, 먼저 문헌고찰을 통해서 달리기 전문가가


제시하는 달리기 교육 내용을 알아보았다. 이홍렬(2002), 정동식(2002), 정원진(2011), Baur

＆ Thurner(2003), Noakes(2005)는 공통적으로 달리기와 건강과의 관계를 제시하면서 건강

한 달리기를 위해서는 달리기를 하기에 적절한 복장, 신발, 달리기 장소 등의 준비가 필요

하고, 자세, 호흡, 규칙, 준비운동과 정리운동 등의 달리기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에 더 나아가 맥박수 또는 심장 박동수를 토대로 달리기의 강도를 조절하며 달리

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였다. 따라서 건강달리기프로그램 교육내용으로 달리기의 필요성, 달

리기의 준비, 달리기의 방법, 달리기의 심화를 기본내용으로 선정하였다.

이와 같이 달리기에 관련된 문헌 연구를 토대로 기본내용을 선정하고, 유주연(2011)의 연

구에서 개발한 운동프로그램 중 오래달리기 활동에서 제시한 단계별 활동 프로그램을 참고

하여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의 기본내용을 준비하기, 적응하기, 친숙해지기, 익숙해지기의 과

정으로 구성하였다. 유주연(2011) 연구에서 제시한 단계별 교육내용을 좀 더 구체화하여 상

세하게 재구성하였고, 익숙해지기 단계에서는 문헌연구에서 고찰한 달리기의 강도를 추가

하여 달리는 시간, 거리, 속도를 의식하며 달리는 것에 관한 내용을 추가하였다.

이러한 프로그램 구성 전후에 유아교육 전문가 2인(교사경력 7년인 박사과정자 1인, 교

사 및 원장경력 10년인 박사과정자 1인)에게 본 프로그램 구성 및 적용에 관한 적절성을

검증받았고, 체육교육 전문가(박사과정) 1인에게 본 달리기프로그램 내용을 유아에게 적용

했을 때 달리기의 내용 및 강도, 시간의 적절성에 대해서도 검증받았다. 그리고 유주연

(2011) 연구를 통하여 건강달리기프로그램에서 시행한 달리기의 내용 및 강도, 시간이 유아

에게 적절함을 확인하였다.

2. 프로그램의 적용 과정

1) 연구 대상

본 프로그램의 적용기관은 부산시에 소재한 A어린이집으로 선정하였다. 연구대상으로

선정된 A어린이집은 직장보육시설로서 학부모 대부분이 맞벌이로 구성되어 있고, 거주지역

이 도심지라서 평소 가정에서 아이들의 운동을 책임지기에는 시간과 공간상의 여건이 좋지

않아 기관에서 아이들의 운동을 책임져야 할 필요성이 발생하는 곳이다. 또한 A어린이집은

생태유아교육을 실천하는 곳으로서 실내활동보다 바깥활동을 지향하고 있어 매일 달리기프

로그램을 실천하기에 적합한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본 연구의 적용기관으로 선정

하였다. A어린이집은 현재 만 1세부터 만 5세까지의 영유아 94명이 재원하고 있으며, 영아

반은 6반, 유아반은 4반으로 총 10명의 교사가 근무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 프로그램의 적


용은 전체 원아를 대상을 실시하였고, 사례 분석은 만 3세반(정원 20명)과 만 4세반(정원

19명), 만 5세반(정원 16명)을 중심으로 실시하였다.

2) 프로그램의 적용

본 연구는 2011년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에 걸쳐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을 적용하였다. 프

로그램을 적용하기에 앞서 2011년 2월에 1주일에 걸쳐 건강달리기프로그램 내용을 담임교

사에게 사전 교사교육을 실시하였다. 사전 교사교육 내용에는 달리기의 필요성과 목적 및

목표, 운영할 때의 교사 역할, 달리기의 준비와 방법, 심화 등의 기본내용이 포함되었고, 활

동계획안을 작성하여 교사에게 제시하였으며, 달리기의 바른 자세 및 호흡을 위해 본 연구

자는 담임교사와 함께 달리기를 실시하면서 자세 및 호흡 등을 수정하기도 하였다.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은 사전 교사교육을 받은 담임교사에 의해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달리

기 교육활동과 실외에서 이루어지는 달리기활동으로 나누어서 적용하였다. 달리기 교육활

동은 2011년 3월～4월에 걸쳐 중점적으로 이루어졌는데, 달리기 경험을 토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로 달리기를 하기 전과 후에 반별로 담임교사에 의해 이루어졌고, 바깥에서 실제

달리기는 매일 오전 새참을 먹고 난 뒤 시행하였다. 아이들의 실제 달리기 활동은 3월에서

8월까지 매일 아침마다 꾸준하게 실시되었는데, 화요일을 제외한 다른 요일은 각 연령의

발달과 준비정도, 각 교실의 일과를 고려하여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정도를 기본시

간으로 각 반에서 자유롭게 이루어졌다. 따라서 달리기를 10시 30분보다 일찍 시작하여 일

찍 종료하는 반도 있었고, 늦게 시작하여 늦게 종료하는 반도 있었으나, 대체로 중복되는

시간이 발생하였기 때문에 여러 연령이 함께 달리기를 하였다. 매주 화요일은 모든 연령이

모여 일제히 달리기를 시행하였다.

달리기 장소는 어린이집 후문에 있는 시 공원을 활용하였다. 공원의 가장자리를 돌면 둘

레가 대략 200m정도 되어서 성취감을 느끼기에 적당한 길이이고, 나무 등의 자연물이 있어

계절 및 공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장소여서 선정되었다.

3) 자료수집 및 분석

본 연구를 위해 연구자는 프로그램 적용기간동안 연령별로 주 2회씩 달리기 교육활동과

실제 달리기 활동을 참여관찰한 뒤 일화기록 양식으로 관찰일지를 작성하였고, 사례분석을

한 세 학급 교사에게도 프로그램을 적용한 뒤 달리기와 관련된 교육활동 및 달리기 활동

중 그 날의 주요한 내용을, 그리고 달리기 활동을 하는 유아의 표정, 행동, 대화내용을 중


심으로 일지에 구체적으로 작성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즉 연구의 주요 분석 자료는 6개월

간 담임교사가 유아들과 달리기 교육활동과 실제 매일 달리기 활동을 한 후 작성한 일지와

연구자의 참여관찰일지였다. 담임교사가 달리기를 함께 하면서 기록하기 때문에 깊이 있게

관찰할 수 있는 반면 모든 아이들을 관찰할 수 없는 한계점도 발생하기 때문에 연구자의

참여관찰로 그런 부분들을 보충하였다. 세 학급의 총 일지 분량은 A4지 350장 이었고, 연

구자의 참여관찰일지는 A4지 58장이었다. 그리고 담임교사의 일지 내용 중 연구자가 일지

를 보면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담임교사와의 면담을 통해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활동의

맥락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면담은 관찰 중 수시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일과 후 따로 면담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담임교사와의 면담한 내용을 정리하였더니 A4지 15장이었다. 이처

럼 다양한 방법으로 자료를 수집하여 한 가지 방법만 사용함으로써 야기되는 해석의 판단

오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였다.

보육일지, 참여관찰일지, 면담자료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적용한 뒤 유아에게 나타나는

반응과 변화를 텍스트로 전환하였고, 수집된 자료를 중심으로 쟁점을 설정하고 분석하였다.

지속적으로 주의 깊게 읽으면서 중요하거나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표시하는 과정을

통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상황이나 핵심어를 기록하고, 각 상황별로 소주제를 기입하여

분류한 후 몇 개의 중심주제로 범주화(Spradley, 1988: Bogdan & Biklen, 2011 재인용)하였

는데, 유아 자신에게 나타나는 반응 및 변화는 ‘달리기를 즐기다’, ‘달리기에 대해 알아가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다’로 범주화되었고, 타인 및 자연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반응 및

변화는 ‘타인과 함께 달리는 것을 즐거워하다’, ‘타인과 소통하며 달리다’, ‘달리기 길에서 만

나는 자연에서 즐거움을 느끼다’, ‘자연을 소중히 여기다’로 범주화되었다. 이러한 연구자의

해석에 대하여 담임교사와 함께 검토하는 구성원 검토를 실시하여 자료 분석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Ⅲ. 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 구성

1. 프로그램의 구조

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의 모형은 목적 및 목표, 교육 내용 선정 및 조직, 운영

방법, 평가 네 단계로 체계화하였으며 이를 그림으로 제시하면 그림 1과 같다.


목적

및

목표

건강한 아이

·기본운동능력 기르기

·기초 체력 강화

·운동습관 형성

·스트레스 해소

교육내용

선정 및

조직

달리기의 필요성

·운동과 건강

·달리기와 나의 몸

·달리기와 나의 마음

달리기의 준비

·달리기 장소

·달리기 복장

·달리기 신발

·날씨에 따른 준비

달리기의 방법

·달리기의 바른 자세

·달리기의 바른 호흡

·달리기의 규칙

·준비운동과 정리운동

달리기의 심화

·달리기 속도

·달리기 거리

·달리기 시간

운영방법 연간운영일시적으로 시행하는 활동이 아니라 매일 시간

을 정해놓고 운영되는 삶으로 구성

교사역할

·바른 방법을 제시하는 안내자 역할

·함께 달리며 본을 보이는 모델링 및 동반자

역할

교수-학습 방법

·이야기 나누기를 통한 접근

·실제 경험을 통한 접근

·반성적 사고를 통한 접근

평가 사례 관찰 및 면담을 통해 아이의 반응 및 변화 알아보기

〔그림 1〕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 구조 체계


2. 프로그램의 구성

1) 프로그램의 목적 및 목표

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은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하게 유산소 운동인 달리기를

함으로써 평생 건강의 기초를 확립하고, 심폐기능 및 뼈 강화, 근육 상태 향상, 혈중 지질

의 양상을 좋게 하는 등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긴장과 불안의 감소, 긍정적인 마음 상태

등 마음까지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즉 정신적이고 육체적인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몸과 마음의 건강을 이상적으로 조화시키는데 달리기의 목적이 있다.

세부적인 목표를 설정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신체를 효율적으로 움직이는데 필요한 기본 운동 능력을 길러준다.

둘째,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영위하는데 필요한 기초 체력을 형성한다.

셋째, 반복적으로 달리기를 실천함으로써 달리기 운동 습관을 형성한다.

넷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정신적인 건강을 도모한다.

2) 프로그램의 내용선정 및 조직

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은 생태유아교육의 철학적 기반 하에(임재택, 2008) 이홍

렬(2002), 정동식(2002), 정원진(2011), Baur ＆ Thuner(2003), Noakes(2005)의 문헌 고찰을

토대로 기본 교육 내용을 선정하였다. 프로그램의 목적 및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유아

스스로 달리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꾸준하게 달리기를 실천함으로써 달리기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런 기반 한에 선정된 프로그램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왜 달리기를 실천하는 것이 필요한지, 달리기와 자신의 몸과 마음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인식하고, 직접적인 실천과 반성적 사고를 통하여 달리기의 필요성을 몸과 마음으

로 느낄 수 있도록 내용이 구성되었다.

둘째, 달리기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준비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러한 준비가 달리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적으로 실천함으로써 깨달을 수 있도록 내용이 구성되었다.

셋째, 달리기의 자세와 호흡, 달리기의 과정과 규칙들에 관한 내용이 구성되었다.

넷째, 기본적인 달리기가 익숙해지면 달리기를 심화해서 자신의 몸의 상태에 따라 페이

스를 조절하여 달리기의 속도와 거리, 시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내용이 구성되었다.


단계 기간 목표 교육 내용 및 방법

1단계

준비하기2주

·달리기가 나의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한다.

·달리기할 때 필요한

준비물과 주의점을 안

다.

·달리기와 우리 몸과 마음의 관계 알기

-경험과 다양한 자료를 통하여 달리기가 우리 몸과 마

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달리기 장소 선정 및 코스 파악하기

-여러 장소를 달려보고, 이야기 나누기를 통해 달리기

장소를 선정한다.

-선정된 달리기 코스를 따라 천천히 걸어본다.

-달리기 장소의 위험한 요소를 파악하고 정리한다.

·달리기할 때 주의점에 대해서 알아보기

-이야기 나누기 및 반성적 사고를 통하여 달리기 시 주

의점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야기를 나눠 본다.

·달리기 할 때 필요한 준비물 알아보기

-달리기 할 때 필요한 의복, 신발, 양말 등을 다양한 자

료를 통해서 알아보고 이야기 나눈다.

-달리기를 실천해보고, 반성적 사고를 통해서 적절한

복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3) 프로그램의 운영

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은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하게 실천함으로써 유아가 운동

하는 습관을 형성하고 이를 통하여 평생건강의 기초를 마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에

매달 주제를 정해 일시적으로 행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며 꾸준하게 반복적으로 실천함으로

써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Noakes(2005)에 의하면 달리기를 즐길 수 있으려

면 최소 3개월은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초기 3개월 동안 계속 달리기

를 하면 달리기가 잠재의식적으로 조절되어 습관화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잠재의식 통

제기(governor)는 신체의 능력을 발견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한번 이러한 능력이 발견되고

나면 자전거 타는 방법을 한번 배우면 몸이 기억하여 평생 잊어버리지 않는 것처럼 달리기

를 하지 않은 기간과 상관없이 우리 몸이 달리기에 대한 신체 능력을 잠재의식 속에서 기

억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 3개월 동안은 이야기 나누기 및 반성적 사고에 기초한

교육활동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달리기의 필요성을 인식시켜 동기를 유발하고, 규칙적으로

꾸준하게 달리기를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은 유아가 달리기에 익숙해지게 되는 것에 의의가 있고,

단계를 나누어 접근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단계별 접근 방법을 선정하였다. 단계별

교육계획안을 정리하면 다음 표 1와 같다.

<표 1> 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 단계별 교육계획안


2단계

적응하기2주

·달리기 코스에 적응

한다.

·천천히 달리기에 적

응한다.


와 호흡법을 알고 실

천한다.

·준비운동 및 정리운

동을 배우고 실천한

다.

·달리기 코스에 적응하기

-달리기 코스를 따라 달린다.

·일정 속도로 달리기

-일정한 속도를 정해서 달린다.

·바른 자세로 달리기

-달리기 할 때의 바른 자세를 알아보고 실천한다.

·바른 호흡하기

-달리기 할 때의 바른 호흡법을 알아보고 실천한다.

·준비운동 및 정리운동 배우고 익히기

-준비운동 및 정리운동의 필요성을 알아본다.

-달리기를 할 때 몸을 풀어주어야 하는 부분을 파악하

여 준비운동 및 정리운동을 만들어본다.

-준비운동 및 정리운동을 배우고 실천한다.

3단계

친숙

해지기

3~4

주

·달리기에 친숙해진

다.


와 호흡에 친숙해진

다.

·꾸준하게 달리기

-하루 일과 중 달리기시간을 정해 꾸준하게 실천한다.

·스피드에 대한 욕구 버리기

-일정한 속도를 정해서 달리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

나누고 실천한다.

·바른 자세 몸에 익히기

-달리기를 하는 가운데 친구의 달리기 자세를 관찰하

거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이야기를 나누며 달리

기 자세를 교정한다.

·바른 호흡 몸에 익히기

-달리기 하는 경험을 통하여 호흡을 교정해 나간다.

4단계

익숙

해지기

계속

·달리기에 익숙해진

다.

·몸의 상태에 따라 달

리기를 조절한다.

·달리는 시간, 거리, 속도를 의식하며 달리기

-매일 달리기 일지에 달리는 시간, 거리, 보폭 등을 기

록하여 자신이 달리는 시간, 거리, 속도를 의식하며

달린다.

·몸의 상태에 맞게 달리기 조정하기

-몸의 상태에 따라 달리기 시간과 거리, 속도를 조절하

며 달리기를 실천한다.

활동명 달리기의 바른 자세

장소 실내, 실외 집단 대집단, 개별

목표 달리기의 바른 자세를 안다. /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달리기를 한다.

활동 아이들의 달리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 소요시 50분 ～ 60분

단계별 교육계획안을 담임교사가 유아에게 적용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활동계획안을 구성

하였고, 활동계획안의 예는 다음 표 2와 같다.

<표 2> 활동계획안의 예


자료 마라톤 선수 영상자료 간

활동

방법

1. 달리기를 하는 본인의 모습과 친구의 영상자료를 시청한다.

2. 영상 속의 자신과 친구의 달리기 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 ○○는 어떻게 달리기를 하고 있니? /- 어디를 보면서 달리기를 하고 있니?

- 손과 팔, 발은 어떻게 움직이면서 달리기를 하고 있니?

- ○○와 ○○는 달리기 자세가 어떤 점에서 같고, 다른 것 같니?

3. 마라톤 선수의 영상자료를 시청한다.

4. 마라톤 선수의 달리기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 마라톤 선수는 어떻게(눈, 손과 팔, 발 등을 중심으로) 달리기를 하고 있니?

- 우리와 마라톤 선수 자세에서 같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이니?

- 자신의 달리기 자세에서 바른 자세와 바르지 못한 자세는 무엇이니?

5. 달리기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 나눈 것을 토대로 바른 자세를 연습한다.

6. 바깥으로 나가 바른 자세로 달리기를 해본다.

7. 바른 자세로 달리기를 해 본 경험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 바른 자세로 달리기를 하는 것이 잘 되었니? 어려운 점은 무엇이니?

- 바른 자세로 달리기를 해 보니 이전과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니?

실내

실외

실내

및

실외

활동시

유의점

<달리기의 바른 자세>

. 시선은 앞을 보고, 머리와 목은 반듯하게 한다.

. 손은 가볍게 말아쥔다.

. 양쪽 어깨를 뒤쪽으로 조금 잡아당겨 상체를 반듯하게 세운다.

. 팔의 각도는 90°을 유지하고 어깨의 힘을 뺀다.

. 발꿈치부터 착지하여 발바닥, 발끝 순서로 발을 내딛는다.

. 머리, 어깨, 엉덩이가 반듯한 일자 형태가 되도록 한다.

출처

정원진

(2011)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은 교육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달리기를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

으로 실천하면서 몸을 통하여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프로그램이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매일 또는 최소한 일주일에 3∼4회를 달리기를 실시하는 것이 좋고, 매일 30분

정도가 적절하나(국민생활체육협의회, 2007; 정동식, 2002; 한국운동지도협회, 2002; Baur ＆

Thurner, 2003) 아이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 어느 정도 조절할 수는 있다. 특히 저명한 스포

츠 과학자이자 달리기 선수인 Noakes(2005)는 다년간의 연구를 통하여 어린 아이에게 있어

유산소성 또는 지구성 훈련의 중요성과 10세 미만 아이들에게 적절한 달리기 거리로 8～

10Km 미만을 제시하고 있다.

이홍렬(2002), 정동식(2002), 정원진(2011), Baur ＆ Thurner(2003), Noakes(2005)는 달리

기를 실천할 때는 준비운동→본운동→정리운동의 순서로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여

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도 이러한 순서로 적용하였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구분 세부사항 방법 지속시간

준비

운동

스트레칭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몸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스트

레칭을 실시한다.5분

→가볍게 걷기

→가볍게 달리기

분당 100m 이하의 속도로 가볍게 걷다가 분당 100 ~

120m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

본

운동

일정속도를 유지

하며 가볍게 달

리기(조깅)

분당 100 ~ 120m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며 가볍게 달린다. 15분~20분

↓

정리

운동

가볍게 달리기

→가볍게 걷기가볍게 달리다가 점점 걸으면서 호흡을 고른다.

5분

→스트레칭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스트레칭을 실시하여 몸과 호흡이

안정 상태가 되도록 한다.

다음 표 3과 같다.

<표 3> 건강달리기 활동 순서

일정하게 달리기를 하기 전·후에는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몸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스트레칭과 가볍게 걷기 및 달리기를 통하여 몸의 상태를 확인할 뿐만 아니라 일정한 자극

을 주어서 앞으로의 자극을 대비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준비운동은 본격적

으로 달리기를 하기 전에 근육을 풀어주고 심장박동을 활성화시켜 높은 강도의 자극에 몸

이 대처하여 부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본 운동은 실제 달리기를 시행하는 것

으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운동은 본격적인 달리기를 마친

이후에 심장박동과 대사가 천천히 안정 상태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정원진, 2011).

Ⅳ. 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의 적용 결과

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적용한 결과, 유아 자신에게서 그리고 타인

및 자연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유아의 반응 및 변화를 살펴볼 수 있었다.


1. 유아 자신에게서 나타나는 반응 및 변화

달리기 교육활동과 매일 반복적인 달리기를 통해서 달리기에 대한 유아들의 반응이 바뀌

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달리기를 귀찮아하던 아이들이 달리기 하는 것을 즐기며

자발적으로 달리기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달리기를 즐기는 단계가 되면서 아이

들은 어떤 복장으로 달려야 하는지, 어떤 자세로 달리는 것이 편한지 등 달리기의 방법들

을 깨달아 갔다. 그리고 달리기를 통해서 유아들의 몸과 마음의 변화도 볼 수 있었다.

1) 달리기를 즐기다

달리기가 하기 쉬운 운동이고, 아이들은 시키지 않아도 뛰어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것을 매일 반복적으로 하고, 또 몸을 움직인다는 점에서 달리기를 처음 접한 아이들은 귀

찮아하기도 하고, 힘들어 하기도 하였다. 모든 아이들이 처음부터 자발적으로 달리기에 참

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사는 아이들이 달리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바퀴를 돌 때마다

박수를 친다든지, 아니면 도장을 찍어주는 등 동기 유발을 해주어야 했다.

오늘은 아이들이 한 바퀴를 돌 때마다 교사와 손도장을 찍기로 했다. 아이들은 한 바퀴를 달리

고 나서 교사와 손뼉을 마주쳐 도장을 찍고는 “또 찍으러 올게요”하고 더 속도를 내어 달렸다.

기문이는 달리다가 손도장을 제대로 못 찍은 것이 아쉬워서 저만큼 달려가다가 다시 와서 제대

로 “짝” 소리 나게 손을 마주치고 나서 다시 뛰었다(3. 16. 만3세 일지).

준비운동을 하고 나서 달리기를 시작하는데 터닝 포인트에서 손바닥을 마주치며 “한바퀴! 두바

퀴!”하고 세어주자, 대부분의 아이들이 의욕에 불타서 10바퀴씩을 달렸다(4. 29. 만4세 일지).

때로는 달리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도 있어 교사가 손을 잡고 같이 달려주었다.

시우는 달리기가 힘든지 한 바퀴를 달리고 나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자꾸 교사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달리기가 힘들구나. 선생님 손잡고 달릴까?”하고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교사의 손을 잡고 세 바퀴를 달린 뒤 한 바퀴는 혼자서 달리도록 격려했더니 한 바퀴를 마저 채

워 달렸다(3. 18. 만3세 참여관찰).

친구들과 함께 달리기 때문에 친구들과의 경쟁도 달리기를 하는데 있어 주요한 동기유발

요인이 되었다.

한 바퀴를 뛰고 두 바퀴를 뛰는데, 아이들은 경쟁이 붙어 뒤를 돌아보며 친구가 오는지 확인하

였다. 상원이가 빨리 뛰자 병창이는 “상원이를 따라잡아야 해”하며 상원이 뒤를 바짝 붙어 뛰었

다. 그 말을 들은 상원이가 속력을 내어 병창이와의 거리를 넓혔다. 거리 차이가 나자 상원이는

뒤돌아서서 천천히 뒷걸음으로 뛰면서 “너 이렇게 뛸 수 있어?”하고 물으니 병창이는 상원이의


동작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였다. 병창이가 속력을 내어 다가오자 상원이는 기다렸다가 병창이

와 같이 뛰어갔다(7. 8. 만5세 참여관찰).

한마음공원에서 달리기를 했는데, 바름반 형들이 10바퀴를 달린다는 말에 자극을 받은 승현이

와 재안이가 평소보다 3바퀴 정도 더 달리고 무척 뿌듯해했다(4. 29. 만3세 일지).

어느 순간이 지나자 아이들은 다른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며 달

리기 하는 것을 즐기기 시작했다.

건희와 상원, 재원, 병창이는 오늘 13바퀴를 달렸다고 했다. 재원이는 “힘이 들었는데 그냥 달리

기가 재미있어서 달렸어요”라고 했다(4. 20. 만5세 일지).

준비운동을 하고 시작한 달리기를 대부분의 아이들이 10바퀴를 달렸다. 6∼7바퀴만 뛰어도 힘

들다던 현우도 10바퀴를 달리고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토할 것 같아요. 그런데 좋아요”라

고 말하기도 했다. 익승이는 “달리기 하니까 시원한데요”하며 씨익 웃기도 했다. 동현이는 무려

16바퀴나 달리고, 주형이와 건민이는 14바퀴나 달렸다. 교실에 들어와 세수를 하고 난 혁삼이가

“아, 더 달리고 싶었는데…”하고 말해서 “얼마나?”하고 주형이가 물으니 “100바퀴!”하고 말하였

다. “다음에 그렇게 달려보자”하고 웃으며 말했더니 “아니요, 그것보다는 조금 작게요”하고 당

황하듯 웃으며 말했다(5. 6. 만4세 일지).

McDougall(2010)은 달리기를 인간의 본능이라고 하였고, 달리기를 통해 우리 몸이 감격

을 경험한다면 지속적으로 달리고자 하는 욕구가 일어난다고 하였다. 실제 달리기를 꾸준

히 하고 2∼3달이 지나자 달리기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이 바뀌었다. 처음에는 힘들다고 하

던 아이들이 달리기의 즐거움을 알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더 달리려고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매일 아침마다 “선생님, 오늘도 달리기해요?”라고 물으며 달리기를

한다고 하면 “오예!”하며 기쁨 마음을 표현하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2) 달리기에 대해 알아가다

달리기를 즐기면서 아이들은 그냥 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달리기를 할 때의 복장과

바른 자세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였다.

달리기 준비를 하였다. 친구들은 양말을 신고 있는데, 양말을 신지 않고 있는 장원이를 보고 건

수는 “장원아, 너는 양말 안 신어?”하고 물으니 “어, 안 신고 왔는데”라고 하자 건수는 “달리기

할 때는 양말을 신고 와야지. 아니면 발에 땀나는데”라고 말하였다(7. 8. 만5세 참여관찰).

연지가 “나는 오늘 분홍색 구두를 신고 왔는데”라며 새로 산 구두를 자랑하자, “달리기를 잘 하

려면 신발을 잔 신어야 한다. 너 그거 신고 잘 달릴 수 있겠나?”며 규민이가 이야기를 하였다.

연지는 “이거 분홍색이라서 달리기를 잘 할 수 있는데”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대답을 했다.


하지만 달리기를 하던 연지는 미끄러져 넘어졌다. 이를 본 규민이는 “역시 구두 신고 달리면 그

렇지”라고 한마디를 하자, 화가 난 연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뛰어가 버렸다. 한 바퀴를 돌고 다

시 만난 두 아이. 규민이는 “또각 소리 나는 거 보니 니가 오는지 알았다. 구두를 신으면 소리가

나는데 운동화를 신으면 소리가 안 나네. 신기하다”며 먼저 말을 걸자 연지는 “나도 내일은 소

리 안 나는 운동화 신고 올 거야”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규민이가 “구두 신고 달리다가 넘어지

면 많이 아프잖아”라며 연지 손을 잡고 달렸다(5. 12. 만4세 참여관찰).

이렇듯 아이들은 반복적인 달리기 및 교육활동을 통해서 양말은 신어야 하는지, 신발은

어떤 것이 적절한지를 알게 되었고, 또 날씨에 따라 겉옷을 하나 더 입어야 하는지 등 달

리기를 하는데 어떤 복장이 적절한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장원이는 눈은 앞을 보고 중심을 잘 잡아서 달리고, 한 눈을 팔면 다칠 수 있다고 하였다. 또 아

이들은 주먹은 살살 쥐는 것이 좋으며 어깨는 곧게 펴고 팔은 직각이 되게 달린다고 하였다. 장

원이는 “두번 흡흡 하고 또 두 번 흡흡해요”라며 숨을 쉬는 모습을 직접 시범으로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러자 건수가 달리기를 할 때는 숨을 잘 쉬어야지 오랫동안 잘 달릴 수 있다고 했다.

발뒤꿈치가 먼저 바닥에 닿는지 발가락이 먼저 닿는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혜인이는

“우리 엄마가 발뒤꿈치가 먼저 닿아야지 바른 자세라고 했어요”라고 하자, 준형이는 “나는 발가

락이 먼저 닿게 달리는데”라고 했다. 아이들마다 발의 어느 부분이 먼저 닿는지에 대해서는 기

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달리기를 직접 하면서 어느 부분이 먼저 닿는지 알아보기

로 했다(5. 11. 만5세 참여관찰).

달리기를 하는데 장원이가 “이제는 알 것 같아요. 어느 발이 먼저 나오는지 몰라서 걱정이었는

데 알고 보니 발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는 것이 더 잘 달릴 수 있는 것 같아요. 발가락이 먼저

되면 넘어질 것처럼 몸이 흔들려요”라고 했다(5. 13. 만5세 일지).

이렇듯 아이들은 달릴 때의 바른 자세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알아가고 있었다. 뿐만 아

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무조건 빨리 뛰는 것이 아니라 날씨에 따라, 그리고 자신의 몸 상태

에 따라 달리는 속도를 조절하였다.

달리기를 하다가 힘이 들자 은준이와 승현이는 “걷자, 걷자, 걷자” 말을 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어느 정도 걷다가 호흡이 안정이 되자 “이제 나는 뛰어도 되겠다”며 다시 달리기를 하

였다(6. 20. 만3세 참여관찰).

처음에는 빠르게 달리다가 힘이 들면 그냥 달리기를 멈추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달리

는 동안 내내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아이들이 많아졌고, 그리고 힘들어도 그냥 멈추어

서는 것이 아니라 걷기를 통해서 다시 달리기 할 수 있도록 몸 상태를 조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아이들은 달릴 때의 복장과 바른 자세뿐만 아니라 날씨와 자신의 몸 상황에 맞게

속도를 조절하거나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등 달리기 자체에 대해서도 알아가고 있었다.


3)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다

매일 꾸준하게 달리기를 함으로써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아이들의 다리가 튼튼해졌다는 것이다. 처음 달리기를 하는 한 달 동안

은 다리에 힘이 없어 하루에도 두세 명의 아이들이 넘어졌다. 그런데 한 달 정도가 지나자

아이들은 넘어지지 않고 달리기를 완주할 수 있었다. 아이들도 달리기를 통해서 ‘뼈가 튼튼

해졌어요’, ‘다리도 튼튼해졌어요’, ‘무릎도 튼튼해졌어요’, ‘몸도 튼튼해졌어’, ‘다리가 빨라졌

어요’ 라며 몸의 변화를 인식하고 있었다.

달리기를 하는데 힘들지 않은지 물었더니 “오랫동안 달리기를 하는 것은 중요하잖아요. 달리기

를 하면 건강해지니까요” 라며 달리기를 계속했다. 준화는 이마에서 물이 나는 것 같다고 했다.

땀이 처음에는 머리에서 나다가 나중에는 코와 이마에서도 난다고 했다. 땀이 물이 되어서 나온

다며 달리기를 하면서 달라지는 내 몸의 변화에 관심을 기울였다(8. 17. 만5세 일지).

달리기를 하고 난 후, 새참으로 나온 사과를 먹었다. “달리기하니까 배고프고, 사과 맛있네”하며

무척 맛있게 먹었다(5. 30. 만3세 일지).

교사들은 달리기를 하고 난 뒤 대부분 아이들의 식욕이 늘었다고 했다. 달리기를 하기

전에는 밥 먹기를 힘들어하며 남기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달리기를 꾸준히 하고 난 뒤부터

는 밥을 남기는 아이들이 차츰 사라졌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Baur ＆ Thurner(2003)는 달

리기가 수면에 도움이 되어 잠드는 시간은 짧아지면서 깊은 잠을 자는 시간을 더욱 길어지

게 한다고 하였는데, 아이들은 “집에서 잠이 잘 와요”라고 달리기를 하고 난 뒤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아이도 있었다. 실제 집에서 뿐만 아니라 교사와의 면담에서 아이들

이 달리기를 하고 난 뒤 낮잠을 더욱 잘 잔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렇듯 달리기를 통해서 아이들은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는 등 건강의 기본적인 생활

을 바로 잡아갈 수 있었다.

달리기를 통해서 아이들 몸이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에도 변화가 있는 것

을 볼 수 있었다.

익승이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지만 툭툭 털고 일어나서는 “괜찮아요, 하나도 안 아파요”하며

씨익 웃었다(7. 5. 만4세 일지).

손을 모으고 파이팅을 외친 후 달리기 시작하였는데 가빈이는 넘어지더니 툴툴 털어내고 일어

나서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였다(6. 20. 만3세 일지).

처음에는 넘어지면 엉엉 울며 달리기를 거부하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넘어져도 툭

툭 털고 일어나서 다시 달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듯 아이들은 달리기를 통해서


견디고 이겨내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나 11바퀴 뛸거에요!” 익승이가 큰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다른 아이들도 “나는 5바퀴

뛸래요”, “나는 10바퀴” 라며 자신의 목표를 이야기했다. “힘을 내서 달릴 수 있는 만큼 신나게

달려보자!”고 했더니 아이들은 쉬지 않고 달렸다. 다 달리고 난 아이들은 “나는 10바퀴 다 뛰었

다”며 뿌듯해했다. 아이들의 표정이 환하게 밟게 빛이 났다(6. 4. 만4세 일지).

어제 달리기를 하다가 넘어졌던 가빈이는 “나 안 넘어져요. 오늘 5바퀴 뛰었다고 자랑할거예요”

라며 달리기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4. 8. 만3세 일지).

아이들은 스스로 얼마만큼 달릴 것인지 목표를 정해놓고 힘이 들어도 자신이 정한 목표

를 완주하였다. 목표를 완주한 아이들은 자신을 뿌듯해하며 자랑스럽게 여겼고, 그런 아이

들의 모습에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처음에는 달리기 하는 것을 귀찮아하던 아이들이 달리기를 즐기는 아이들로,

달리기에 대한 반응이 달라졌고, 달리기의 방법에도 익숙해져갔다. 그리고 달리기를 통해서

몸과 마음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자신감과 행복감을 느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 타인 및 자연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유아의 반응 및 변화

프로그램을 적용해 본 결과 유아 자신에게서 나타나는 반응 및 변화뿐만 아니라 관계적

인 측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유아의 반응 및 변화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다.

Noakes(2005)는 실외에서 활발한 운동 뒤에는 긴장의 정도가 감소하면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다른 사람에 대하여

상냥해진다고 하였는데, 실제 아이들에게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을 적용해 본 결과 아이들은

타인 및 자연과의 관계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유아의 반응 및 변화

각 반마다 비슷한 시간대에 달리기를 하다 보니 큰 아이들과 동생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게 되었고, 함께 어울려 달리면서 달리기를 하는 시간이 타인과의 소통의 장이 되었다.

(1) 타인과 함께 달리는 것을 즐거워하다

달리기 자체는 쉬운 운동이기도 하고, 아이들은 시키지 않아도 뛰어다니지만 시간을 정

해놓고 반복적으로 매일 달리기를 하려고 하면 귀찮기도 하고, 몸을 움직인다는 측면에서

볼 때 아이들이 기꺼이 즐거워하며 달리기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달리기의 힘


든 점을 친구와 함께 달리기를 함으로써 극복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달리

기를 할 때 재미있었던 일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아이들은 “친구와 같이 달릴 때가 제일 재

미있어요”, “형민이와 성혁이와 달리는 게 좋아요”라며 대부분의 아이들이 친구와 함께 달

리기를 하여서 좋다고 하였다.

상원이는 “친구들과 함께 달리기를 하니까 우리가 진짜 친구가 된 것 같아요”라고 했다(4. 28.

만5세 참여관찰).

달리기의 힘든 점을 친구와 함께하면서 극복하는 것도 있고, 달리기 하면서 힘든 점을

함께 극복해 가면서 동지의식을 느끼기도 하였다.

(2) 타인과 소통하며 달리다

짧은 거리를 달리는 것은 누가 이겼는지에 대한 경쟁심을 발동시킨다면 오래 달리기는

경쟁보다는 친구간의 협력과 격려를 강화해 주었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해보면 아이들은 누구보다 먼저 나가려고 애를 쓰지만 여러 바퀴를

돌고나면 먼저 달리는 것보다 친구와 함께 달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와 경쟁하면서 달리기보다 친구와 함께 속도를 맞추고 기다려주는 등 배려하

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자아이들 중에 달리기 속도가 늦은 영서와 수지는 오늘 함께 달리기를 하였다. 속도가 비슷해

서인지 서로 친구의 속도에 맞추어 달리기를 하였다. 수지가 “힘들다” 하면 서영이는 “그럼 천

천히 걷다가 달리면 되지”라며 자신의 속도를 조절하며 달려주었다(4. 20. 만5세 일지).

슬기반 아이들은 오늘 짝과 함께 달리기를 하였는데, 아이들은 짝과 달리기를 해서 좋다고 했

다. 수지는 민형이와 달리기를 했는데 수지가 평소 달리기를 잘 못해서 걷는 경우가 많았는데

민형이가 수지의 속도를 고려하여 천천히 달리기를 하니 수지도 열심히 달리기를 했다. 다른 아

이들보다 바퀴 수는 적게 달렸지만 그래도 수지가 쉬지 않고 계속 달리기를 할 수 있는 동기를

민형이가 제시한 것 같았다. 민형이는 달리기를 힘들어하는 수지를 위해 “힘내서 달리자”라며

격려하며 달리기를 하였다(4. 19. 만5세 일지).

소통이란 막히지 않고 통한다(박근형, 2011)는 뜻으로 소통의 기본조건은 서로가 같으면

서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같기만 하면 소통할 필요가 없어지고 다르기만 하면 소통은

필요하지만 불가능하다. 소통을 위해서는 서로의 눈높이를 맞추어야 하는데, 차이가 나는

입장에서 대등한 입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름을 인정하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 5세반의 수지는 달리기 하는 것을 힘들어하고 조금 달리다가 쉽게 포기하였

다. 그런 아이와 짝지가 되었을 때, 아이들은 수지의 속도에 맞추어 기다려주어야 하니 속


상해 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수지를 배려하며 기다려주었고, 수지가 좀 더 잘 달

릴 수 있도록 격려해 주었다. 수지도 친구들의 배려에 힘을 내어 평소보다 더 열심히 달리

기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달리기를 할 때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나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속상한 친구

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공감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그래서 달리기를 할 때 힘들거나

슬펐던 일을 물어보니 자기가 넘어졌을 때 뿐 아니라 친구가 넘어졌을 때 또는 친구가 다

쳤을 때가 슬펐다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재준이가 넘어져서 울고 있으니 은안이가 아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재준이에게 다가갔다. 재

준이의 옷을 털어주면서 “많이 아팠어?”라며 걱정스러운 한 마디를 건넨다. 그러면서 벗겨진 신

발을 주워와 재준이의 발에 신발을 신겨주었다(6. 8. 만3세 참여관찰).

그리고 달리기를 하면서 친구를 칭찬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몸풀기를 하면서 “나연이는 다리운동을 잘 한다. 한 발 서서 우리반에서 제일 오랫동

안 할 수 있네”라며 나연이를 칭찬해주었다. 평소 수줍음이 많던 나연이는 빙긋 웃으며 “니도

연습하면 잘 할 수 있다”라고 대답하였다. 나연이는 친구들의 칭찬에 즐거워하며 달리기를 마

친 뒤에도 현서, 화준과 함께 몸풀기 동작을 연습하였다(5. 17. 만5세 일지).

친구뿐만 아니라 동생들과도 자연스럽게 달리기를 하면서 만나게 되었고, 도움이 필요한

동생을 돌보며 함께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준우(만 4세)는 달리다가 넘어진 시우(만 3세)의 손을 잡고 함께 달려주면서 “시우야 조심해야

해”하고 시우가 또 넘어 질까봐 신경을 써주었다(3. 8. 만3세 일지).

“넘어지지 말고 달려”, “그쪽으로 달리면 넘어지는데” 라며 동생들이 달리는 경로, 달리는 속도,

넘어질까봐 걱정된다는 마음들이 느껴지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그리고 슬기반 아

이들은 바름반 동생들에게 길을 양보해가며 달리기를 했다(6. 2. 만5세 참여관찰).

이렇듯 아이들은 달리기를 하면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다.

경쟁하기보다는 협력하고, 비난하기보다는 격려와 칭찬으로 친구를 대하고, 귀찮아하기보다

는 돌봄의 마음으로 동생과 함께 달리는 모습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진정

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2) 자연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유아의 반응 및 변화

부족하지만 100m정도 이어진 나무 사이의 길을 매일 달리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

연을 만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길이었던 곳이 매일 만남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의


미 있는 장소로 바뀌었고, 달리기가 아이들의 마음을 열어주면서 아이들은 자연과의 만남

에서 기쁨과 감동의 감정을 쉽게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나아가 아이들은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 달리기 길에서 만나는 자연에서 즐거움을 느끼다

매일 같은 공간을 반복적으로 달리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은 길에 익숙해져갔

고, 달리기 길과 관련하여 사소한 것에도 관심을 보였다.

달리기를 하면서 넘어진 이야기를 하자 서연이가 ‘나무가 잘려나간 나무 기둥이 있어 뾰족하게

올라와 있는 곳’을 친구들에게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아이들은 나무기둥이 있는 곳을 점프해

서 건너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서연이는 “나무가 구불구불하게 되어져 있어서 나무 사이를 달

리는 것이 미로를 찾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4. 15. 만5세 일지).

반복된 공간을 달리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적절하게 대

처하면서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달리기 공간에는 100m정도는 보도블록이고, 100m정도는

숲에 둘러싸여 있는 흙길이었는데, 아이들은 인공적인 길보다 흙길에서 뛰는 것을 더 좋아

했고, 흙길에 접어들면 더욱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었다.

주광이는 숲길이 나타나자 “와, 이제부터 터널 시작이다. 시원하겠네”라며 좋아하자, 승리도 “나

무가 우거진 곳으로 가면 나무 그늘이 있어서 시원한 장소라서 달리기하기 좋아. 나도 숲길이

좋다”며 맞장구를 쳤다(6. 2. 만4세 참여관찰).

달리기를 하는 동안 만나게 되는 자연의 모습은 그 자체로 아이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느

끼게 해주었고, 또 항상 같은 모습이 아니라 늘 변하는 모습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주었다.

수현가 “내가 달리니까 바람이 와서 시원해서 좋아”하며 바람을 맞는다며 팔을 활짝 벌리고 달

리기도 했다(4. 6. 만4세 참여관찰).

달리기를 한 뒤 느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형준이는 “달리기를 하면 나무가 어떻게 변

하는지 꽃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요”라고 했고, 건영이는 “나무가 있어 숨

을 쉴 때 상쾌한 기분이 들어 좋았어요”라고 했다. 민지는 “나무뿌리 넘을 때가 재미있어요. 나

무를 피할 때도 재미있어요”라고 했다(4. 15. 만5세 일지).

달리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비가 내리더니 차츰 비가 그쳐서 달리기를 계속 할 수 있었다. 형준

이는 달리기를 하는 동안 “비가 와서 오늘은 스케이트를 타는 것 같아요”라며 미끌미끌한 흙바

닥이 재미있다고 했다. 형준이는 달리기를 하는 동안 물이 고인 곳에 가서는 진흙을 밟으며 미끄

러지듯이 슝∼ 하고는 신발을 끌고는 앞으로 나갔다. 나미와 영준이는 신발이 더러워져도 달리

기를 하니까 좋고 비가 와서인지 바람이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고 했다(4. 26. 만4세 참여관찰).


이처럼 아이들은 비가 와서 달리기에 불편한 상황들도 불평하기보다는 재미로 여기고,

달리기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변화무쌍한 자연을 만남으로써 아이들은 자연

과의 만남이 기분 좋은 경험임을 느끼는 것 같았다.

(2) 자연을 소중히 여기다

자연과의 만남은 아이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만남을 통하

여 아이들은 자신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뭇 생명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리기를 하던 아이들은 개미가 무당벌레 알을 잡아먹는 모습을 보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개미는 나쁘다”라며 무당벌레를 도와주었다. 그러자 주혁이가 “개미도 배가 고프니까 먹어도

된다. 걱정하지 마라”라고 개미를 옹호하였다. 그러자 원재가 “아 어렵다. 개미도 생각해야하고

무당벌레도 생각해야 되서”라고 했다. 원재에게 사람들마다 입장은 다르지만 모든 생명은 소중

하다고 했더니 아이들은 누구의 편을 들어야하는지 어렵다고 했다(4. 18. 만4세 참여관찰).

달리기를 하면서 볼 수 있는 꽃들, 나무에 돋아난 새싹을 함부로 따지 않는 아이들의 모

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꽃이 예뻐요. 안 따면 내일도 볼 수 있겠지요”라며 자연을 소유

하기보다 있는 모습 그대로 두고 보는 것의 기쁨을 알아가는 것 같았다. 달리기를 통한 자

연과의 만남은 아이들에게 기분 좋은 경험으로 기억되었고, 자신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뭇

생명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봄으로써 달리기가 생명의 소중함을 경험하는 장이 되었다.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유아교육기관에서 실천할 수 있는 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을 구

성·적용하고, 그에 따른 유아들의 반응 및 변화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기본운동능력과 기초체력, 운동 습관을 길러 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여 유아들

에게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기초를 제공하는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을 구성하

였고, 일상생활 속에서 유아들에게 꾸준하게 적용하였다. 적용 결과, 유아 자신에게 나타나

는 반응 및 변화는 유아가 달리기를 즐기게 되면서 달리기에 대해서 알아가고, 달리기를

통하여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바뀌었다. 타인 및 자연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유아의 반응

및 변화는 타인과 함께 달리면서 유아들은 기쁨을 느끼고, 달린다는 동질감으로 인하여 타

인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아이가 되었다. 그리고 자연과의 만남에서 얻는 기쁨으로 인하여

자연도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본 연구에서 밝혀진 연구결과를 토대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달리기 하는 것을 힘들어 하고 싫어하던 아이들이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을 통하여

달리기를 즐기고 자발적으로 달리기하는 아이로 바뀌었다. McDougall(2010)에 의하면 인간

의 DNA에는 달리고자 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땀 흘리며 심장이 콩콩 뛰며 달리는 행위

를 통해 감격을 경험한다면 일생동안 달리기를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였는데, 꾸

준하게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아이들에게도 그런 모습이 나타났다. 그리고 김

성윤(2012)에 의하면 유아기는 운동에 대한 선호도 및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로 유아 때 운

동하는 것을 즐기던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운동하는 것을 즐기게 되고, 평생 습관의

기초를 형성하게 된다고 하였다. 운동과 건강한 면역계는 늘 함께 하기 때문에 건강을 위

해서는 운동습관을 형성해야(Nedley, 2006) 하는데, 현대 사회 아이들은 절대적으로 움직임,

또는 운동습관이 부족하여 체력저하 및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어 있고, 아이들이 성장할수

록 학업에 대한 부담이 커져서 아이들의 움직임을 더욱 제한하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이

러한 현대사회에서 유아기 때 달리기의 즐거움을 깨닫고, 자발적으로 달리기를 하는 아이

들은 운동선호도 및 달리기 습관을 형성하게 되어 일생동안 달리기를 즐기게 된다는 점에

서 그리고 건강한 삶의 기초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둘째,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을 적용함으로써 유아들은 기초체력 및 운동능력이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식욕이 늘어 편식이 줄고, 깊은 잠을 자는 등 일상생활 습관이 바르게 변하였

다. 임재택(2008)은 유아교육의 기본은 아이들의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일상적인 삶을

바르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고, 이러한 기본적인 삶이 잘 될 때 아이들이 건강해질 수 있다

고 하였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부모뿐만 아니라 유아교육기관의 교사들도 아이들의 식사

및 낮잠지도가 무엇보다도 힘들다고 할 만큼 편식과 잠자는 문제를 가진 아이들이 늘어나

고 있는 실정이다. 반복적인 편식 및 낮잠지도로 인하여 교사뿐만 아니라 유아들도 스트레

스를 받는데, 달리기를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유아들이 잘 먹고, 잘 자는 아이로 바뀌었다는

것은 효과적인 생활지도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달리기는 몸만 튼튼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기본적인 삶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쳐 아이들의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일상적인 삶도 바르게 바뀌도록 상승작용을 한다는 점에서 유아교육에 시

사 하는 바가 크다.

셋째,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을 통하여 유아들의 몸이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마음도 건강하

게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달리기를 통하여 유아들은 힘든 것을 견디고 이겨내는 경험

을 할 수 있었고, 유아들은 자신의 몸의 변화를 느끼면서 건강함에 대한 자신감, 목표를 완

주함에 따른 성취감으로 행복해 하였다. 이는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유아의 자아존중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정민희, 2011; 최진아, 2010; 최혜련, 곽정은, 2011)의

연구결과와도 일치하고, 달리기를 통하여 몸에 대해 새로이 자각하고,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게 된다는 Noakes(2005)의 연구와도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행복감은 스트레스

가 많은 오늘날의 유아들에게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넷째,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은 유아들에게 타인과 자연과의 만남의 장을 마련해주었다. 유

아들은 선생님과 친구와 언니, 오빠, 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함께 하는 기쁨을 느끼고,

비난하기보다 서로 칭찬과 격려로 어려움을 이겨 나가는 모습, 즉 타인과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신체활동이 유아의 사회성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

(방현식, 2003; 정경일, 2009; 최진아, 2010)의 연구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자연과의

만남을 통하여 자연이 주는 기쁨을 깨닫고 자신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뭇 생명의 입장에서

자연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이는 달리기를 통하여 자연과 어우러지고 생명의 소중함을

배운다는 선행연구(임재택, 이소영, 김은주, 2011)의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

이렇듯 유아들은 매일 자연이나 사람과 같은 타자의 세계와 만나고 의미를 만들어내고

그것과 소통하며 살아간다. 소통이란 막히지 않고 통한다(박근형, 2011)는 뜻으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고 양보할 때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소통이 이루어지면 관계

가 풍요로워지고 불통이 되면 관계가 빈곤해지데, 달리기를 통하여 아이들은 타인과 자연

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Burfoot(2003)은 달릴 때 가장 폭 넓고 풍부하고 좋은 생

각을 할 수 있다고 하였고, Noakes(2005)는 달리기를 통하여 사람의 마음이 긍정적인 상태

가 되고, 긴장과 불안이 감소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생겨 긍정적인 성격을 형성할

수 있다고 하였다. 즉 달리는 것 자체가 아이들의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마음의 장벽을 허

물어 긍정적인 소통이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김창옥(2010)은 마음이

건강하면 자연을 보고 감동을 한다고 하였는데, 달리는 동안 아이들은 쉽게 자연을 보고

감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아이들은 달리기를 하면서 다른 사람과 직접 얼굴을 맞

대고 이야기를 함으로써 이야기만이 아닌 웃음, 찡그림, 눈물, 표정변화, 몸짓 같은 다양하

고 미세한 몸의 언어를 통해 서로 교감하였고, 또 같이 숨 쉬고 같이 노력함으로써 동질감

을 느끼며 공감하였다. 이로 인하여 다른 사람과의 진정한 소통의 장을 열었다.

현대에는 무엇보다 인간과 자연의 화해, 인간과 인간의 소통, 인간의 자기 자신과의 만남

이 절실히 필요하고, 소통과 열림이 현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삶의 과제라고

보았을 때, 달리기는 그러한 소통의 장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다섯째, 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 구성은 유아교육 현장에서 유아교사에 의해 적

용될 수 있는 운동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목적이 있었는데, 실제 유아교육기관에서 적용해


보니 유아교사가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쉽게 실천할 수 있었다. 유아교사 면담을 통하여

달리기를 실천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알아보니 다른 특별한 준비가 없고, 사전에 알아

야 하는 기초지식도 간단하여 마음만 먹으면 바로 실천할 수 있어 별다른 어려움을 느낄

수 없었다고 하였고, 프로그램이 단순하다는 점에서 다른 체육프로그램과 차별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였다. 즉, 이런 단순함으로 인하여 기존의 체육프로그램을 적용하는데 어려

움이 있어 체육활동을 기피하였던 유아교육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고, 유아교사에 의

해 쉽게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아교육현장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 얻어진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연구방향에 대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양한 장소, 다양한 물리적 환경에서 달리기를 할 때 유아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

타나는지, 환경변화가 달리기를 하는 유아의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연구를

제안해 본다. 특히 자연과의 상생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는 현대에서 자연이

풍부한 환경에서 달리기를 할 때 자연에 대한 유아들의 태도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집중적

으로 살펴보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 본다. 둘째, 본 연구는 만3, 4, 5세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였는데, 본 프로그램이 유아반에 적용하는데 적절한지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연령별 차

이점에 대해서는 간과한 것 같다. 따라서 건강달리기프로그램이 만3, 4, 5세에 적용하였을

때 연령별로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에 관한 후속 연구 및 영아에게 있어서는 달리기가 어

떤 양상으로 나타나며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도 필요하다고 본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본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유아들의 몸과 마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질적

으로만 밝혀보았는데, 후속 연구에서는 의학적으로 접근하여 본 프로그램의 효과를 좀 더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밝혀보는 양적연구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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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Exploration of the Organization and Application of a

Health Running Program for Young Children

Suk-Hee Lee · Jae-Tack Lim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benefits of implementing a health running

program for preschoolers, which pre-school teachers can easily implement at early childhood

education institutions. By organizing and applying the program, it was anticipated that this

would bring about positive responses and changes in preschoolers.

A health running program was performed for a period of six months from March to

August 2011 in three classes comprising 55 preschoolers ranging in age from three to five

years at "A" Child Care Center, which is located in the Busan metropolitan city. Data was

collected from teachers' child-care diaries, the researcher's participant observation diary

record, and interviews with teachers.

The research showed that, through the health running program, the young children

enjoyed running itself, became familiar with running as an activity, and had a healthy

change of body and mind. The responses and changes in the young children showed that, in

running with peers and juniors, the children felt joy, and communicated with and empathized

with others through the camaraderie of running together. Children became accustomed to the

road while running and started to show an interest in nature, derived joy from nature, and

cherished 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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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 구성 및 적용 · 유아를 위한 건강달리기프로그램 구성 및 적용 이 숙 희*·임 재 택** 요 약 본 연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