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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미술 워크샵 “고구마프로젝트”

□ 주최 / 경기문화재단 기전문화대학, 밀머리 미술학교

□ 주관 / 밀머리 미술학교

□ 기간 / 2003년 10월 13일 - 12월 1일

□ 대상 / 여주 어린이, 청소년

□ 후원 / 세종신문사, 문화연대

□ 고구마프로젝트 취지

ο 고구마프로젝트는 지역의 어느 지점을 선정하여 땅과 얽혀있는 역사, 생태환경, 인문지리, 생활문화,

산업, 문화예술, 사회.정치적 제반문제를 고구마줄기를 들춰내듯 연결시켜 조사하고 학습하며 표현하는

활동(여주의 특산물인 고구마와 이미지연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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ο 우리나라의 특성상 강. 하천. 호수를 중심으로 시작하면 종합적인 접근이 가능함. 이 프로젝트는 조

사, 기록, 보고의 전과정을 시각미술의 입장에서 표현 활동과 연결시켜 나가는 것이 목표이며 다양한 매

체제작과 출판, 공공미술의 성과물들을 생산하기 위한 활동임.

ο ‘고구마’ 프로젝트는 여주군에 소재한 ‘남한강’을 테마로 하여 지역내의 10~15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case study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참여연구자들에 의해 일반화 모델연구를 수행하게 되었음.

□ 프로젝트 추진방법

※ 사회교육과 공교육을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의 구체적 현실을 자치단체, 사회단체, 개별문화인

자들과 함께 탐구하고 전망하여 대안(비젼)을 만들어보는 과정으로 조직됨.

ο 지역사회의 자치단체, 사회단체, 교육, 문화 관련 인자들, 외부의 전문가들과 '고구마프로젝트'의 취지

를 공유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함.

ο 여주구교를 중심으로 남한강 문화벨트 계획을 전문가, 지역문화인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진행되었음.

(기획.진행/밀머리 미술학교, 대상/어린이,청소년 16명)

ο 10회의 프로그램(1박 2일 2회 포함)중 마지막회는 발표의 장으로서 자치단체(장), 의회(장), 지역신문

을 포함한 사회,문화단체,관련전문가들에게 교육참가자들이 직접 브리핑하고 질의, 응답을 받았음.

ο 작품 발표 자체가 지역사회에 ‘제안’하는 것으로서 관련전문가들이 이를 보완해가면서 실현가능하도

록 네트워크를 구축하였음.

□ 프로젝트 성과

ο 어린이, 청소년들이 정착된 지역사회에 대한 ‘고향의식’을 심어주고 지역사회에서도 이를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음.

ο 예술을 매개로 한 통합교육을 통하여 스스로 새로운 능력과 자신감을 확인하고 문제해결력, 지도력

등을 길러 주체적 자아발달을 도왔음.

ο 공교육과 사회교육의 통합적 관점을 제공하고 ‘문화교육’에 의한 시민주체의 ‘참여사회’ 모델을 시도

해 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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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마프로젝트 세부일정

회차 일정 프로그램 내용 장소 강사/협력지 비고

1 10/13

오리엔테이션

여주구교답사

(여주구교와 문화의 거리 현황)

재미난 사진찍기, 기록스케치

여주구교

일대

여주군청

문화과장

2 10/20 여주의 예술, 산업, 도자기

중암리, 상교리, 도자공장 견학

가마터와

도자공장

등

김원주

(도자작가)

500년전

가마터답사

3 10/27

여주의 산업(쌀, 고구마 외)

농사문화와 농업의 현실

여주일대백규현

(경기농민회 의장)

여주자영농

고,도정공

장등 답사

4 11/3 남한강의 환경

남한강

일대 이항진(환경운동연

합이사)

511/8-

9

축제와 민속놀이

여주의 역사와 문화

풍성한 여주식탁 꾸미기

밀머리

미술학교

박관우

(여주민예총

사무국장)

조성문

(여주문화원

사무국장)

토, 일

1박2일

6 11/10 여주구교 2차 답사

(작품구상, 스케치)

여주구교

일대

류재홍

(시각문화 박사)

7 11/17 작품구상 발표 및 조정 1

- 모형 만들기 논의

밀머리

미술학교

박훈영

(건축가, 계원대)

8 11/24 작품구상 발표 및 조정 2

- 모형 만들기

밀머리

미술학교

신현경

(미술가, 영산대

교수)

911/29

-30 작품제작 완성, 작품발표 준비

밀머리

미술학교

조주연

(디자이너,

간텍스트 대표)

토, 일

1박2일

10 12/1 작품 발표여주여고

식당

* 모든 프로그램에는 표현활동이 포함되어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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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 주요 이미지

ο 고구마프로젝트 참여 청소년들이 지역 전문가로부터 지역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ο 청소년들이 지역전문가와 함께 옛 다리를 살펴보고 있는 장면

프로그램은 강의식이 아니며 전체 워크샾의 일부분으로 진행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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ο 수업과정에서 느낀 감상을 주제로 제작할 작품의 맥락에 대해 토론한 후 초기적으로 디자인한 장면

ο 발표에 앞서 준비하고 있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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ο 제작할 작품에 대해 공동으로 토론하고 있는 장면

ο 작품 제작을 위해 디자인한 도면을 함께 보고 토론하고 있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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ο 작품완성 후 서로 토론하고 있는 장면

□ 진행 후기1)

‘고구마 프로젝트’라니 무슨 군고구마 얘긴가?

이 농촌스러운 늬앙스의 프로젝트는 경기도 여주의 남한강을 잇는 옛 여주 대교 리모델링 작업에 관한

것이다. 500M 길이에 폭이 6M쯤 되는 이 다리는 바로 옆에 넓은 새 다리가 생기는 바람에 보행자 전

용 다리가 되어 버렸다. 수년전에 바닥 일부분에 지압용 자갈을 깔고 분수를 설치하여 ‘연인교’라는 생

뚱한 이름을 붙였으나, 그 조잡함 때문인지 연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아주 가끔 자전

거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탄 아이들이 지나가는 정도로만 이용되고 있다.

이 작업은 공공미술 프로젝트 그룹인 ‘밀머리 미술학교’가 주관하고 경기문화재단 ‘기전문화 대학’이 협

력하여 지역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창조적 문제해결형 수업으로 기획되었다. 결손가정 아이들의

보호시설인 사회복지 법인 소속 아이들 10명과 여주에서 가장 큰 학교 6학년 아이들 17명 모두 27명이

참가 했으며 10주 12일 동안 밀머리 미술학교와 여주 일대에서 진행 하였다.

여주하면 쌀과 도자기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조선시대에만 무려 8명의 왕비를 배출한 ‘여자들 덕

에 큰소리 치고 산 남자들의 고장’ 이라는 것은 대체로 알려져 있지 않다.

1) 본 진행 후기는 문화연대 문화교육위원회가 발행하는 ‘on 문화교육’ 8호에 기고하였던 원고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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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외에도 맛있는 고구마와 땅콩, 참외의 산지이며 가는 곳마다 유물 유적이라 할 만큼, 천혜의 옥토와

역사자원이 많은 곳이다. 고구마 프로젝트는 고구마 줄기를 당기면 모양도 제각각인 크고 작은 고구마

가 줄줄이 따라 나오듯, 묻혀있는 지역의 보물들을 재인식하고 이를 다리의 리모델링 작업의 근거와 내

용이 되게 하자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종의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는 자치단체의 문화행정 책임자를 포함한 11명의 지

역사회 내외의 전문가들이 각 분야의 과정을 가이드 하였고 미술과 건축 분야의 대학생들이 보조자로

참여하였다. 전반기 6회는 지역사회 곳곳을 돌면서 역사, 환경, 산업, 예술에 관한 답사와 체험으로 본

격적인 모델링 작업을 위한 고구마 줄기 당기기에 해당하였고, 후반기 6회(1박 2일 2회 포함)는 캐낸

고구마의 요리 단계로 모델링 워크샵과 발표의 과정으로 진행 되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흥미 있게 참여했지만 프로그램이 거의 끝날 때까지도 학교 성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평범한 예술교육과도 사뭇 다른 이 작업의 필요성을 납득하지 못한 아이들도 있었던 것 같다. 그

것도 개인의 능력 기르기보다는 다른 아이들과 협력해가며 때로는 힘들게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프로

그램 과정이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부모와 학교의 과잉보호와 통제 속에 자라는 이시대 일반적인 아이들 그룹과, 부모에게서 버려지고 시

설의 보호를 받고 있는 아이들 그룹의 너무 강한 태도의 차이도 놀라웠다.

전자는 강사 그룹이 무엇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다는 듯이 준비된 행동과 발언에 익숙해

있었다면, 후자는 논리적 표현과 발표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지만 자연과 사물에 대해 편견 없는 행동으

로 모두를 놀라게 하였다. 그러나 두 그룹간의 뚜렷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아이들다움으로 서로

의 장단점을 읽고 받아들이는 가능성 같은 것도 보였다. 다만 현재의 우리나라 공교육이 다양성과 차이

를 인정해주고 교과 학습능력 외에 다양한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해줄 ‘느긋함과 여유’를 갖고 있을까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에서 별다른 함의 없이 공무원-전문가(업체)간에 벌어지는 공공생산에 관한 밀

실 담합 구조를 타파하고 지역사회 구성원간의 합리적 소통방식을 제안해보자는 의미도 큰 비중을 차지

하는 기획이었다. 따라서 기획 초기부터 관쪽의 참여를 전제 하였고 협조를 약속 받았다. 관련 행정 책

임자는 강사로 초빙하였고, 자치 단체장, 지역사회내의 각종 사회단체장등 여론 주도층의 참여를 유도하

면서 최종 발표는 지역의 ‘의제 21’ 여성 청소년분과 행사를 통해 발표하였다. 그러나 발표장에는 지역

교육장이 잠깐 들른 것을 빼고는 대부분의 단체장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참여하지 않았다. 행사 참여 들

러리가 된 고3 학생들의 듣는 태도도 문제가 있어서 발표하는 어린이들이 서운해 했으나 발표가 끝난

후 스스로들 그 의미를 확인하고 대견해하는 후기를 보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공공생산에 관한 시스템의

환기를 포함해서, 공교육과 사회교육, 예술과 디자인, 지역사회 문화 전반에 대해 다양한 효과를 끌어

낼 수 있는 발전 가능한 프로그램 유형이란 것도 확인 할 수 있었다.

다만 준비 기간이 짧아서 현장 선생님들의 참여가 이뤄지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