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공공커뮤니케이션의 이론화작업과실제적적용*comm.or.kr/html/data/ceo.pdf · 원,김민성,김신영,문안나,염정윤을포함한고려대학교2014년가을학기‘커뮤니

한국적 공공 커뮤니케이션의 이론화 작업과 실제적 적용 5

한국언론학회 제41 회장 인사말

한국 공공 커뮤니 이션의

이론화 작업과 실제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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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고려 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미디어 학자라면 구나 우리가 살아가는 시 의 리즘과 커뮤니

이션 상의 이론화 작업에 심을 갖습니다(심재철,2009).동시에

존하는 언론학 이론으로 오늘날 복잡해진 커뮤니 이션 상을 제

로 설명하지 못해당혹감에 빠질때가 있습니다.물론20세기에 개발된

리즘과 매스컴 이론을 가지고21세기디지털미디어 상을 설명하

는 데는 한계가 있을지 모릅니다.하지만 다양한 채 이 존재하는데도

소통의 단 을 설명하지 못할 때는 심한 자괴감에 빠지곤 합니다(참조:

양승목,2011). 리즘과 커뮤니 이션 분야에서 이론과 실제 사이의

간극이 더욱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한국언론학회는 2015년에 한민국 사회,나아가 인류 공동체가 안

고 있는 문제를해결하기 한 리즘과커뮤니 이션 연구에집 하

*이 은한국언론학회제41 집행부의토론과정에서작성 습니다.이 의완성에

참여하고도움을주신심재웅,민 ,김균수총무이사와이경숙기획이사,이완수와

윤태일연구이사,박성연국제이사,신명환사무국장을포함한집행부한분한분께

감사드립니다.김병희서원 교수와정미경『머니투데이』부국장과권혜선,김

원,김민성,김신 ,문안나,염정윤을포함한고려 학교2014년가을학기‘커뮤니

이션 이론 세미나’박사과정 수강생이 이 을 읽고 코멘트를 주었습니다.바쁜

학기말에,학문후속세 인이들의기여에감사드립니다.김 란 법 의『독한

습 』독서 강연에 최근 참석한 이 있습니다.여기서 “고슴도치를 꿈꾼 여우”에

한톨스토이의『 쟁과평화』스토리를듣고본문에서인용하게 음을밝힙니다.

6 커뮤니케이션 이론 10권 4호(2014년 겨울호)

고자 합니다.이를 해 국가 간,인종 간,집단 간에 일어날 수 있는

사회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한국 고유의 공공 커뮤니 이션 연구를 활

성화하고자 합니다.우선 으로 공공 커뮤니 이션의 실천 개념정립

과 함께 국내외 소통과 갈등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론화 작업에

나서겠습니다.이를 통해 집단 간 갈등을 해소하고,소통 공간을 확장

하며,공감하고 연 하는 학문공동체를 형성해나가겠습니다.

1. 21세기 저널리즘과 커뮤니케이션학:

무엇을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언론학자상당수가오늘날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무엇을’연구해야

하며 이를 ‘어떻게’수행할 지를 놓고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물론

이는 언론학자에게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닙니다.미디어 장은 물론

개인,집단,국가 단 의 커뮤니 이션 장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

입니다.미디어환경이 하도 빨리 변해 “이제는 따라가는 것을 포기하

고, 간 단계는 생략하고,다음 발 단계를 상해 올라타야 한다”는

말이 언론사 내부에 퍼져 있습니다(김신 ,2014).

이럴 때일수록 무엇보다 리즘의 품격이 높아져야 합니다.박재

(2014)은 국내 언론 기의 원인을 바로 ‘기자의 ’에서 찾아야 한다

고 주장합니다.그는 국내 언론이 ‘무엇을’보도할 지에 해서는 그런

로 알고 있으며 ‘고민의 흔 ’이 있다고 평가합니다.하지만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가를 들여다보면,과거의 ‘후진 보도 행’에서 별로 나

아진 게없다고 말합니다.한국 언론의품격을 높이기 해서는 취재와

보도가 ‘기계 인 조립공정’의 수 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그 다면 우리 언론학자의 은 어떨까요?우리 학문 공동체가 일상

으로 다루는 커뮤니 이션 연구와 리즘 교육은 과연 ‘무엇을’과

‘어떻게’를 둘 다제 로 소화해 내고 있는 것일까요.우리가 과연 국내


외에서 필요로 하는 언론학 연구와 교육을 제 로 하고 있는지 자문해

야 하겠습니다.국내외에서 언론학 연구 결과물은 쏟아지고 있지만,

언론은 왜 사회 갈등의 해법 제시보다 오히려 갈등 유발의 당사자가 되

는 것일까요(이재경,2008).학회 차원에서 한국 공공 커뮤니 이션

의 연구주제를제 로 선정해야하는 이유입니다.학문 후속세 를

해서라도 우리의 이론이 실에서 통할 수 있도록 새로운 연구주제와

함께 새로운 근방식을 개발해야됩니다.사회발 에 기여할수 있도

록 디지털 미디어를포함해 한국 공공커뮤니 이션을 새롭게개념정

립하며 이를 이론화할 수 있는 창의 상상이 필요한 때입니다.

2. 소통의 교양학: 한국적 저널리즘 교육과

공공 커뮤니케이션의 정립

우리의 리즘교육과커뮤니 이션이론이한국언론의품격을높

이지 못하거나 일상생활과 미디어 장에서 통하지 않는다면,그 이론

의 유용성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참조:박재 ㆍ이재경ㆍ김세은ㆍ

심석태ㆍ남시욱,2014;한국언론학회,2011).커뮤니 이션을 공부하는

학자가아무리 많아진다고해도,개인,집단,사회구성원의상호 소통

단 의문제를 해결하는이론 단 를 제공하지못한다면 우리학문공

동체의 정체성을 찾을 수 없습니다. 실에 용할 수 없다면 더 이상

이론이라 할 수 없다는 커트 루 (Lewin,1951)의 명언은 21세기에도

유효합니다(참조:심재철,1999).이론이야말로 가장 실용 이기 때문입

니다.

최근 오창호 부경 교수의『소통의 교양학』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

았습니다.이책의 서문은 ‘공부하고 가르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평

범하면서도,학자라면 구나 한 번쯤은 곱씹어 야 할 질문으로 시작

합니다.그리고 다음과 같이 이어집니다.


커뮤니 이션학을 잘 안다고 해서 커뮤니 이션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면

도 체왜 이들 학문을공부하고 가르치는것일까?공부가구체 인 실

에서 실질 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사회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도 못할

때,남는 것은 공부도 하나의 밥벌이,즉 직업이라는 사실뿐이다.(오창

호,2014,iii쪽)

여기서 ‘커뮤니 이션’이란 의의 개념을 ‘ 리즘’으로 좁 본다

면,우리가 연구하고 가르치는 리즘이 과연 국내외 언론 장을 얼

마나 잘설명하며,커뮤니 이션 문제를 해결하는데 얼마나도움이 되

고 있는지의문이 듭니다.쇠고기 수입을둘러싼 촛불시 나세월호 사

고에서 보듯이,우리 사회를 기로 몰아넣은 커뮤니 이션 불통의 문

제와 국가와 국가,지역과 지역,이해집단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해법을 우리 학계가 제 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역사 으로 언론계의 기는 언론학계의 기로 이어졌습니다.권

주의 시 언론의 자유가 심하게 제약을 받던 1977년부터 1980년 사이

에 국내 신문방송학과는 공학생의 부족으로 고사 상태에 빠진 이

있습니다.신문방송학과는 1970년 말까지 서울시내 9개학과에 불과

했습니다.하지만 권 주의 정부 시 를 마감하고 민주화가 진행되면

서,언론과 커뮤니 이션학 공 학자는 2014년 재 103개 학에

1,210명이나 됩니다(참조:한국언론학회,2014).그 숫자만큼이나 국내

가장 향력 있는 학문공동체로 성장했습니다.

우리 학회는 한민국 사회가 겪어왔던 언론과 미디어업계의 혼란을

포함해 처음부터 사회 공공 커뮤니 이션의 문제를 다루어왔습니다.

한국 사회 소통 기와 련해 이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한 도 있습

니다(한국언론학회,2011).하지만 개별 이고 간헐 인 사례연구의 수

에 머물러 왔습니다.이제는 한국 맥락에서 공공 커뮤니 이션에

한 이론 공리체계를 개발하고,이를 검증할 수 있는 보다 참신한

연구방법을 국제사회에 내놓을 때가 습니다.


무엇보다사회 소통을 해서는 ‘말하기’와 ‘듣기’를 잘해야합니다.

말할 때 주장의 근거를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하며,들을때 상호 간에

경청이 필요합니다.민 과 노성종(2011)의 연구에 따르면,한국 사회

에선 정치 이슈를 가지고 말할 때,시민의 반 정도가 상 방이 수

용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는 주장을 제시하는 편이라고 유추할수 있습니

다.하지만 들을때는 국민의 과반수가상 방의 논리 인주장을 경청

하지 않는 경향을 보입니다.따라서 정치 소통과정에서 소외를 당하

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시민이 10명 4명이나 되고 있습니다.이러

한 분석을 들여다보면,우리 사회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냈지만

상 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비율이 높아지는 이유를 엿볼 수 있습니

다.본인이나 본인이속한 이익집단이 열심히근거가 있는주장을 하지

만 정부나 상 방이이를 경청하지않는다고인식하기에 상 으로 더

좌 하며,무시를 당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민 과 노성종(2011)의

발견을 한국 공공 커뮤니 이션 역에 용해본다면,우리 사회의

소통 기를 극복하기 해서는 ‘제 로 듣는 교육’이 어느 때보다시

합니다.

3. 장미의 기사: 통일 커뮤니케이션 위원회 설치

희 41 집행부는 공공 커뮤니 이션 이론 정립을 해 무엇보다

남북한 소통을 한 공공 커뮤니 이션 략을 제시하고자 합니다.통

일의제는 남북한이함께 풀어야할 국민 과제입니다.하지만우리 언

론학계의 기여는 별로 없었으며,외부에서 평가한성 표는 라하기만

합니다.

박근혜정부는 ‘통일 박론’을내세우며,‘통일 비 원회’라는 자문기

구를 최근설치했습니다.서울 교수인 윤석민(2014)에 따르면,이 자

문기구의 문 원 50명 에서 언론학자는 단 한 명뿐입니다.그만큼


언론학이통일문제의 해결에별로기여해오지 못했거나기여할것이 없

다는 사회 통념이 반 다고 생각합니다.언론학회가 그동안 통일

커뮤니 이션 연구를 간헐 으로 해왔지만,학회차원에서 심 연구

과제로 삼은 은 별로없었습니다.남북한통일문제 해결을 한 이론

기여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희 41 집행부는 통일이슈를 2015년

도 연구과제로삼고자 합니다.이를 해‘통일커뮤니 이션 원

회’구성을 제안합니다.

한국 쟁이후민간인차원에서남북교류는원천 으로차단된상태

에서 반세기가넘게 흘 습니다.한 가지놀라운 사실은그러한 인

인 정치ㆍ경제ㆍ사회차원에서의 교류단 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같은

말을 쓰고 있으며 문화 으로 동질성이 높다는 사실입니다.오히려 북

한 주민이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부모를 제 로 모시지 않는 통

효 사상의 배에 해 더 분개하고있습니다(심재웅,1996).해방 이후

분단 70년이 되어가지만 우리는 아직도 문화 ㆍ언어 으로 상호소통

할 수 있습니다.그런 에서 다시 하나의 국가체제를 기 할 수 있습

니다.

최근 술의 당에서요한슈트라우스의오페라『장미의기사』모음

곡콘서트가있었습니다.오스트리아귀족사회에서는남자가결혼 에

신부에게 은으로 만든 장미를 보낸다고 합니다(『머니투데이』,2014).

이때신랑을 신해장미를 하는사람이바로‘장미의기사’입니다.우

리 언론학자는 우리 세 에 기필코 이루어야 할 남북통일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소통의 략을 제시하는 ‘장미의 기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4. 미디어 산업의 발전 방향 제시:

매체의 다양성과 함께 언론의 품격을 높여야

국내 언론사 다수가 2014년에 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그만큼

경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이미 수년 부터미디어 시장에선 “방송사

다니면서 웃고 다니면 그건 뭘 모르는 사람”이란 말이 회자되곤 했습니

다.한때 “우주에서 가장 좋은 직장으로 지방 MBC-TV를 꼽는다”라는

우스갯소리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입니다.회계연도가 아직 완료되지 않

았지만 2014년에 KBS가 80억 원,MBC가 450억 원,SBS가 200억 원

이상의 자를 볼 것으로 상합니다.

지상 는 지상 로 종편은 종편 로 경 상태가 어렵습니다.

JTBC,채 A,MBN,TV조선 4개사의 2013년도 손실 을 모두 합친

다면 2,205억 원이나 됩니다(김동원,2014).그 JTBC의 연간 손실

은 2012년 1,326억 원에서 2013년도1,541억원으로오히려 더 늘어났

습니다.

지상 와 종편의 이해 계는 고시장에서 충돌해 로그램 편성에

도 향을 미칩니다.지상 는 경 이 어렵다 보니 로그램에 간

고를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종편은 지상 에 간 고를 허용해

서는 안된다고 합니다.손쉬운 해결책은 고시장의 이를키우는 것

입니다.하지만 고 총 산은 종편이 도입되기 인 2011년의 연 9조

원에 비해 별로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지상 TV의 총 고매출액

은 2012년 2조1천억 원에서 오히려 2013년 1조 9천억 원으로 3천억 원

가량 어들었습니다.반면 종합편성 채 의 총 고매출액은 2012년

1천 700억 원에서 2013년 2천 400억 원 정도로 늘어났습니다(참조:김

동원,2014).이처럼 지상 TV와 종편은 서로 이해 계가 다릅니다.

지상 TV나 종합편성 채 을 살리기 해 정부의 개입을 정당화하

기가 만만치 않습니다.방송정책을연구해온 상당수 학자가 지상 TV

도 살리고 종편의 경 환경을 개선하기 해서라도 KBS수신료를 올려


야 한다는논리를 폅니다.미디어 업계의입장에서 본다면수신료 인상

으로 체 고시장 매출이 커지니 상생하는 방송정책입니다.이러한

인상에 해 시청자를 어떻게 설득하며,이러한 미디어 정책을 어떠한

방식으로 합리화할 수 있는지가 건입니다.

결국은 수신료 인상의 문제는 지상 TV와 종편 로그램의 품격으

로해결할수밖에 없습니다.그러한평가는시청자의몫이며,국민여론

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수신료 인상 여부 문제도 시청자 설득을 통

한한국 공공커뮤니 이션 역 안에서 해결돼야합니다.『뉴욕타임

스』의 ‘좋은 리즘이건 한 경 상태로 이어진다’(goodjournalismis

goodbusiness)는 모토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년 1월부터 9월까지 종편채 의 보도교양 로그램의 방송심의규

정 반건수가 251건이나 습니다.이 에서 제27조 품 유지 조항

반 건수가 56건으로 체의 22%를 차지합니다.반면 지상 의 품

유지 조항 반건수는 같은 기간 4건에 지나지 않습니다.이는 지상

체 반건수 67건 6%에 해당합니다.즉 종편채 의 심의규정

반건수가 지상 의 4배 정도나 되며,지상 와 비교해 방송 품 가 낮

다고 해석됩니다(윤성옥,2014).그럼에도 ‘경고’이상의 반건수는 종

편 4개사를 합쳐 4건에 지나지 않습니다.이제 출범한 지 3년이 지난

시 에서 종편이 앞으로 방송 리즘의 다양성과 품격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 심을 갖고 지켜 야 할 목입니다.

5. 소수자와 함께 사는 법:

다문화 세계의 문화적응과 집단 간 갈등 해결 제시

미국에서공부한 기한인학자 상당수가한국인 이민자나유학생

의 미국사회 응문제를 다룬 문화변용(acculturation)이나 문화동화

(assimilation)연구로 박사학 를 받았습니다.이 에서도 김 윤 오클


라호마 학교수는 커뮤니 이션을 통한문화 응 연구와문화간 커뮤

니 이션(interculturalcommunication)교육으로 2002년 ICA펠로우로

선정 습니다(Kim,2001;Shim,1997).사회자본이란 개념도 그 근원

을 따져보면 이민자나 소수자의 주류사회 응과정을 살펴보는 가운데

나왔습니다(Park,1929;Field,2003).나아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회학자인 콜먼(Coleman,1988)은 6.10민주화 항쟁이 일어나기 1년

인 1986년 국내 운동권 학생의 독서모임 사례로 사회자본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국제결혼 이주자,외국인 노동자,탈북자의 유입으로 소수자 집단에

한 연구를 제 로 할 수 있는 여건이 국내에도 형성 습니다(이경숙,

2011).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문화, 통,언어 으로 순수성을 가진

민족입니다.UN통계에 따르면,북한이 1 이고,우리가 2 입니다.

하지만 해방 이후 쟁까지겪으면서70년간 제 로 된 소통없이 분단

상태를 유지해왔습니다.그런데 한국에서 외국인이 격히 늘어나면서

여러 문화 차이가 나타나며,소수자 집단에 한 다양한미디어 담론

이 나타나고 있습니다(김훈순,2011).

미국에서 1920년 와 1970년 이민자 연구가 성행했듯이,우리도

문화 간커뮤니 이션 연구를활성화할 수있습니다.과연외국인은 한

국 사회에서 어떻게 응하고 있으며,이들은 어떠한 미디어를 사용할

까요.내국인과는 얼마나 소통하며, 한이러한소통이국내사회 응

에 어떠한 역할을수행할까요.새 이주자가늘어나면서,집단 간,인종

간 갈등이심화될 조짐까지보입니다.한국사회의 국제화에있어 인종

간,문화 간커뮤니 이션 연구가 실해지는이유입니다(한국방송학회,

2011).

21세기에 들어서는 다문화 사회화가 각 지역에서 가속화됩니다.이

미 국내 미디어학계도 언론의 다문화 상에 한 보도를 분석하고 교

양,오락 로그램이 이민자들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그리고 그러

한 내용이 미디어 사용자에게 어떤 향을 주는 지에 해 연구를해왔


습니다.제41 집행부는 이러한 기존의 지식을 총 하는 한편,학문

지식과미디어 행간의간극을좁히기 해다음연구과제를계획

해볼 만합니다(참조:Park,2012).

첫째,국내 주요 언론사의 다문화 보도가이드라인의 유무와 그구체

인 내용을 조사하겠습니다.신문과 방송이 ‘조선족 가정부’,‘몽골출

신 노동자’,‘베트남 신부’와 같이 특정 문화집단의 부정 이미지를 부

각하는 단어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김신 ,2014).둘째,

한국보다다문화 역사가깊은 캐나다,호주,미국,일본언론사의 다문

화보도방침을연구해이를언론계와공유하겠습니다.셋째,다문화

상을성공 으로 다룬 교양오락 로그램의 사례를 제시하고, 로그램

제작자,미디어 학자,이민자와 시민 표가 참여하는 토론의 장을 마

련해보겠습니다.다문화 교육에 심이 있는 교육계나 언론계 등 사회

반에 이러한연구 성과를 리 알리고,이를 한국 맥락에서 이론화

하겠습니다.

국내의다문화사회화는 다수가 다른 아시아 국가로부터오는이민

자들에 의해이루어집니다.이런 사실을 감안해국내의 다문화연구 성

과를 다른아시아 국가와공유할 필요가있습니다.다문화사회화에

한 공동연구방안을 범아시아 학계에 제안해보겠습니다.

6. 신기발현: 신명나는 커뮤니케이션 공동체의 확산

한국 커뮤니 이션의 개념정립과 이론화 작업을 한 기획특집으

로『커뮤니 이션 이론』은 2009년 여름호에 신명커뮤니 이션을 다룬

이 있습니다(참조:윤태일,2009).한국이란 문맥에서 공공 커뮤니

이션을새롭게 정립하기 해서는신명이란 개념에 한 이해가선행되

어야합니다.남북통일도독일처럼 한순간에이루어진다고 가정하면그

것은 한국인의 신명문화 때문일 것입니다. 한민국 70년 역사는 불가


능처럼 보 던도 을 가능하게만들었습니다.기름한 방울나오지 않

던 나라에서 산업화를 이루었고,민주화를 이루었으며,군부권 주의

시 를 거친 개발도상국가에서는 유일무이하게 평화 으로 정권교체를

이루어냈습니다.그리고 붉은 악마로 상징되는 월드컵 응원을 통해 아

시아국가에선 처음으로 월드컵 4강에 올랐습니다.386세 는 그 은

기세를 몰아서문민정부,국민의 정부 뒤를잇는 참여정부시 를 열었

습니다.한국인에게 내제해 있던 “신령한기운을 마음껏 펼치는 신기발

(神氣發現)”이없었다면 당시이런기 을상상도 하지못했을 것입니

다(윤태일,2014).한류 열풍처럼 통일도 그런 방식으로 오리라 상해

니다.

신명이축구를 좋아하는붉은 악마세 나 한미FTA체결이후 쇠고

기 수입에 반 했던 진보세력에게서만 나타나는 문화 상은 아닙니다.

우리의 발 모델이었던 미국보다 먼 한국에서 여자 통령이 나올 수

있었던 것도 보수나 후 해방세 가 ‘보수의 생명력’을 펼쳤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니다.한국과 같이 보수 인 사회에서 여성 통령이 이

게 빨리 나올 수 있다는 상상을 과연 할 수나 있었겠습니까(Kim,

2014).보수 이념의 아이러니가아닐수 없습니다.하지만 이러한남녀

간 성별 차이를 인정하는 유교 이데올로그의 극복이 짧은 통령 선거

기간에환갑이넘는유권자의“흥겨운신이나흥”이없었다면과연가능

이나 했을까요.불가능을가능 했던 은붉은 악마나촛불시 를 주

도했던진보세력과 방식은달랐겠지만비슷한 신명으로해석할수 있습

니다.

윤태일(2014)에 따르면,신명난 사람이란 “자신의 생명력을 펼치는

인간,생명의약동을표출하는 사람,카잔차키스의소설에나오는그리

스인 조르바나 혹은 장자에서 말하는 지극한 사람(지인), 붕의 자유

를 구가하는 자유인”이라고 합니다.미디어 이벤트를 통해 주변부가

심부로진입하면서 집단 콤 스에서벗어날 수있는 사회진화가 일

어납니다(Dayan& Katz,1992).


이사야 벌린(Berlin,1953)에 따르면,고슴도치와여우형 인간이있습

니다. 를 포함해 상당수 언론학자가 여우형 학자로 살았습니다.제

41 집행부는 고슴도치형으로 학회 일을 추진하겠습니다.여기서 여

우는“다양한목표를 추구하는” 찰자이며고슴도치는“하나의큰것을”

이루려는 행동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강주헌,2007).벌린에 따르면,

『 쟁과평화』의 자톨스토이의 실감각은 그가 “생을 마감할 때까

지 통렬”했습니다.그는 “자존심이 강하면서도 자기증오”에 시달렸고,

박식했기에 모든 것을 의심했고,“냉정하면서도 열정 이었으며 남을

경멸하면서도 자기비하”가 심했던 이 인간형이었습니다(참조:강주

헌,2007). 쟁을 분석하는 리한 찰과 평화를 이루어내려는 생성

사이에서, 쟁과 평화를 그려내는 신명이 있었을 것입니다.정도의차

이가 있겠지만 신명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면 구나 가질 수

있는 속성입니다.

제41 집행부는 한국 맥락에서공공 커뮤니 이션 개념을제 로

정립해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이론을 만들기 해서라도 신명나는 학

문공동체를만들고자합니다.이번집행부가“원칙으로 돌아가자”(back

tothebasics)는 직 집행부의 모토를 이어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7. 축제의 장에서 꽃다발을 전합니다

희 41 집행부는 실에서 통할 수 있는 한국 공공 커뮤니 이

션 개념을 정립하고 이에 한 이론화 작업에 극 나설 것입니다.이

를 해 무엇보다 남북한 화해와 소통을 한 커뮤니 이션 략을 제

시하고,21세기 디지털 미디어 발 과 사회변화와의 계를 규명하며,

국가 간,인종 간,집단 간,세 간에 일어나는 소통단 과 사회갈등

으로 이어지는 커뮤니 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활성화할 계획입

니다.소통과 참여 그리고 격려의 아들(SonofEncouragement)로 불리


는 바나바스처럼 물꼬를 트겠습니다.

동시에 산업화와 민주화,세계화와 문화 한류를 이끌어낸 원동력

으로 간주되는 한국인의 신명이 한국언론학회에서 발 되도록 하겠습

니다.학회에 공부하는 사람의 향기가 넘치도록 서로 존경하고 배려하

며,동료의식을 높이는 로그램을 개발하겠습니다.

한국 공공 커뮤니 이션의 새로운이론 정립과연구를신명나게하

기 해서라도 학회 회 이 필요하다는 것이 희 집행부의 생각입니

다.이는 하드웨어가소 트웨어에 향을 미친다는가정 아래학문 후

속세 를 한 배려이기도 합니다.

국내외 으로 불경기인데 “지 회 이 필요하냐”는 반 의견도 개

진되고 있습니다.하지만 뜻이 있으면 길이 있을 수 있고,경제 기가

오히려 학회 회 마련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의견을 경청하

고자 합니다.좋은 방안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한국언론학회의 지난 56년 역사를 되돌아 니다. 철 정기학술 회

가 포항에서 5월15일에 열립니다.학회내 23개 연구회는내실을 기하

며 성황을이룰 수있도록 미리미리 비해주시기 바랍니다. 극 참

여로 학문 으로 즐겁고 풍성한 축제의 장을 만들어주세요.이를 해

한분 한분께 마음의 꽃다발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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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efVersionofPresidentialAddress

Concept Explication of Public Communications:

Their Theoretical Elaboration and Practical Applications

in the Korean Context

Jae-chul Shim

President, Korean Society for Journalism and Communication Studies

Inordertoreducethegrowinggapbetweencommunicationtheories

andjournalisticpracticesinafastchangingdigitalworld,wefacetheory

buildingchallengesinpubliccommunicationsengagedaroundthe

Koreancontext.Theconceptexplicationofpubliccommunicationsand

itstheoreticalapplicationtotherealworldshouldcontributetothe

nationbuildingofaunifiedKorea,elaboratetherelationshipbetween

digitalcommunicationtechnologyandsocietaldevelopment,andim-

provethedialogueamongvariousinterestgroups,ethniccommunities

andcitizensfromvariousregions.Thesesortsofactivitiesshouldlead

tosolvetheinterculturalandintergenerationalcommunicationproblems

andmakeresolvevarioussocialconflictsinthiscoldworld.Forthe

flourishingofscholarlyactivities,weneedtobringinandinventtheor-

eticalconceptsofpubliccommunicationsintheKoreancontextand

examinewhethertheirsolvingprocessesworkforcommunicationissues

betweenSouthandNorthKorea.Thisway,wecanelaborateKorean

publiccommunicationsasavisibleandlegitimateenterpriseglobally.

Wecouldinvigorateourjournalismandcommunicationfieldasawhole.


ForthetheorybuildingeffortsofKoreanpubliccommunications,please

joinusfortheKSJCSannualconferenceinPohangonMay15,2015.

Wewouldthankyouractiveparticipationinordertoproducepractical

theoriesandmethodologiesincombatingjournalismandcommunication

problemsinoursociety.Forthis,weplantoorganizeseveralpre-

conferencesessionsadaybeforeourregularconferencedate.Inadd-

ition,weplantohavecampustoursforroughlyonehourduringthis

conference.Ifyouhaveanyfamilymembers,relativesandclosefriends

whowanttovisitthePOSTECHcampus,pleaseinformthemofthis

opportunityandinviteallthosewhoareinterested.Pleaseencourage

eachothertoactivelyparticipateduringtheKSJCSconferencenext

Spring.Throughthis,letuscelebrateourscholarlyachievementin

POSTECH.Wehopethatthisconferencewillcontributetowardsadvan-

cingthequalityofjournalism andcommunicationstudiesinKorea.

Documents

한국적공공커뮤니케이션의 이론화작업과실제적적용*comm.or.kr/html/data/ceo.pdf · 원,김민성,김신영,문안나,염정윤을포함한고려대학교2014년가을학기‘커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