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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생태위기와 에너지문제 67 마르크스주의 연구 특집 논문 기후변화생태위기와 에너지문제*한국 에너지 산업의 정책 현황과 쟁점 송유나**기후변화, 생태위기 등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이 에너지 문제이다. 기후변화와 생태위기 등의 직접적 원인은 에너지 다소비를 양산하는 자본주의 축적양태, 생산 관계, 소비구조 전반이다. 자본주의 발전에 따라 인간은 물론이거니와 자연 역시 착취의 대상으로 피폐화되고 있다. 그러기에 생태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식은 자본주의적 생산 및 재생산 구조 전반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에너지 다소비 행태가 지속되는 한 생태위기는 멈추지 않고 심화될 것이다. 이 글은 한국의 에너지 및 에 너지 산업의 현황과 정책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객관적인 현황 분석, 쟁점 추출을 통해 기후변화와 생태위기 극복과 관련한 현실적인 몇 가지 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에너지 산업의 소유 및 운영구조와 지속 가능한 에너지정책 과 관련해서이다. 민영화정책의 문제점으로 인해 공공부문의 공공적 소유구조가 중 요하게 부각되어왔다. 그러나 이제는 올바른 에너지정책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소 유 및 운영구조 논의로 향후 발전해야 한다. 다음으로 에너지 요금과 관련한 쟁점이 . 저소비를 위해 요금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그러나 에너지 기본권, 수 국민들의 에너지에 대한 접근성이 동시에 고민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탄소거 래제도와 탄소세 문제이다. 이산화탄소의 실질적 감축보다 회피수단이 될 수 있는 탄소거래제도, 개별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은 탄소세 등은 신중 하게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주요 용어 : 기후변화 , 생태위기 , 에너지산업 , 탄소세 , 탄소거래제도 . * 이 글은 비슷한 주제로 최근에 작성한 송유나. 2009.12. 기후변화협약과 노동조합 의 과제, 기후변화와 에너지위기에 대한 노동자의 대안, 사회공공연구소공공 연맹공공노조의 글 내용을 일부 참조했다. **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 정책연구실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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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생태위기와 에너지문제 67

    마르크스주의 연구

    특집 논문

    기후변화‧생태위기와 에너지문제*24)한국 에너지 산업의 정책 현황과 쟁점

    송유나**25)

    기후변화, 생태위기 등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이 에너지 문제이다. 기후변화와

    생태위기 등의 직접적 원인은 에너지 다소비를 양산하는 자본주의 축적양태, 생산

    관계, 소비구조 전반이다. 자본주의 발전에 따라 인간은 물론이거니와 자연 역시

    착취의 대상으로 피폐화되고 있다. 그러기에 생태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식은

    자본주의적 생산 및 재생산 구조 전반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에너지 다소비 행태가

    지속되는 한 생태위기는 멈추지 않고 심화될 것이다. 이 글은 한국의 에너지 및 에

    너지 산업의 현황과 정책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객관적인 현황 분석,

    쟁점 추출을 통해 기후변화와 생태위기 극복과 관련한 현실적인 몇 가지 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에너지 산업의 소유 및 운영구조와 지속 가능한 에너지정책

    과 관련해서이다. 민영화정책의 문제점으로 인해 공공부문의 공공적 소유구조가 중

    요하게 부각되어왔다. 그러나 이제는 올바른 에너지정책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소

    유 및 운영구조 논의로 향후 발전해야 한다. 다음으로 에너지 요금과 관련한 쟁점이

    다. 저소비를 위해 요금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그러나 에너지 기본권, 다

    수 국민들의 에너지에 대한 접근성이 동시에 고민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탄소거

    래제도와 탄소세 문제이다. 이산화탄소의 실질적 감축보다 회피수단이 될 수 있는

    탄소거래제도, 개별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은 탄소세 등은 신중

    하게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주요 용어: 기후변화, 생태위기, 에너지산업, 탄소세, 탄소거래제도.

    * 이 글은 비슷한 주제로 최근에 작성한 송유나. 2009.12. 「기후변화협약과 노동조합

    의 과제」, 기후변화와 에너지위기에 대한 노동자의 대안, 사회공공연구소‧공공연맹‧공공노조의 글 내용을 일부 참조했다.

    **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 정책연구실장, [email protected].

  • 68 2010년 제7권 제2호

    1. 머리말

    기후변화가 사회적 이슈가 되며 특히 에너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구 온도가 상승했고, 빙하가 녹고 있으며, 한국의 매화 개화시기가 10

    일 가량 빨라지고 있다. 1981년 16만 톤이던 명태 어획량이 2000년대에는

    1,000만 톤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환경부 외, 2008). 30년 가까이 영유권 분쟁

    의 중심이었던 동남아의 무인도가 기후변화 때문에 사라지는 일도 발생했다.

    벵골 만의 무인도인 뉴 무어 아일랜드는 최대 길이 3.5km, 최대 폭 3km인 작은

    바위섬인데 인도와 방글라데시는 서로의 영토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해상

    관찰과 위성사진 판독 결과 섬이 완전히 물에 잠겨버린 것이 확인됐다”고 2010

    년 3월 24일 AP 통신이 발표하여 영토분쟁은 무의미한 일이 되었다. 반면 기후

    변화 음모설 역시 대두되고 있다. 태양에너지의 변화, 우주선의 활동, 자연적인

    원인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이라는 주장이 그것이다.1) 유난히 한파와 폭설이

    많았던 2009~2010년 겨울은 과연 온난화인가라는 ‘음모론’이 힘을 얻는 것을

    보면, 기후변화에 대한 최소한의 적응조차 거부하려 하는 흐름 역시 크다는 생

    각이 든다.

    1980년대 중반, 생태계의 변화, 기상변화, 이산화탄소 증가 등에 대해 문제

    를 제기해오던 과학자 집단이 국가와 국제기구에 이산화탄소 증가에 대한 영

    향을 권고하는 과정에서 198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The Internatio-

    n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이 만들어졌다. 1992년 브라질 리우의 국제연

    합 환경 및 개발회의(UNCED)에 이어, 1995년 3월 베를린에서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nnference of Parties, COP)가 처음으로 열려. 2009년 코펜하겐 총회인 COP

    15까지 이르게 된다.2) 이 과정은 과학자 집단의 문제제기로 시작된 기후변화

    1) 권원태, 2009년 11월 12일자 이투뉴스 참조. 현재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인위적인

    온실가스 농도 증가에 의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온실가스의 농도

    가 빠르게 증가하면 온도도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온실가스 배출량이 IPCC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고 보여 기후변화 대응이 신속하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2)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하여 국제협약 체계의 역사와 정치적 발전 과정을 자세히 살

    펴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송주명, 2009.12, 「기후변화 국제제도의 한계와

  • 기후변화‧생태위기와 에너지문제 69

    등 생태위기 전반의 문제가 주요 국가 및 국가 간 의제로 발전하는 과정이었다.

    현재 기후변화 혹은 지구온난화와 관련하여 각국의 이해관계 차이는 크다. 대

    응의 필요성을 부정하지는 못하지만, 대응 과정에서 요구받게 되는 일정한 ‘비

    용’을 지불할 의사와 능력, 자본의 이해관계에 따라 각국의 대응 양상은 다르

    다.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자국자본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냐의 여부, 기후변

    화에 따른 녹색(성장) 전략 등이 새로운 축적 기회―신기술을 통한 자본의 재구

    성―가 될 것이냐에 대한 판단에 따라 부정적-소극적-적극적 입장 차이로 드

    러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는 ‘녹색 성장 전략’을 통해 국제사

    회에 ‘적극적인 early mover3)인 개발도상국’으로서 입지를 굳히는데 일정 성공

    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녹색 성장 전략은 녹색이 아닌 성장주의정책에

    불과하다.

    기후변화 등 생태위기와 동전의 양면에 있는 것이 바로 에너지의 문제이다.

    에너지 다소비를 양산하는 자본주의 축적양태, 생산관계, 소비구조 전반이 기

    후변화 및 생태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자본주의가 발전할수록 인간과 더불

    어 자연 역시 착취의 대상으로 피폐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생태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식은 생산 및 재생산 구조 전반을 변화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생산, 재생산 구조의 핵심에 에너지라는 자원과 그 자원에 대한 소비형태

    가 존재한다. 에너지 다소비 행태가 지속되는 한 생태위기는 멈추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이론 진영’에서는 축적 구조의 전화, 새로운 사회구성체

    의 변화, 이에 따른 새로운 생태적 연대와 마르크스주의의 재구성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더 구체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 딜레마가 있다.

    이 글은 한국의 에너지 및 에너지 산업의 현황과 정책에 대해 비판적으로

    고찰해볼 것이다. 이를 근거로 하여 기후변화 및 생태위기 극복과 관련한 몇

    가지 쟁점사항을 짚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후변화와 생태위기라는 주제

    와 관련해 볼 때 부분적인 쟁점이라 보일 수 있으나 현실적 판단이 필요한 주

    가능성: 교토 체제의 구조와 포스트 교토체제의 지향점」,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에 대한 노동자의 대안, 사회공공연구소를 참조할 것.

    3) 이명박 정부는 2009년 이후 본격적으로 한국 정부의 녹색성장 전략을 선전하면서

    early mover를 자처하고 나섰다.

  • 70 2010년 제7권 제2호

    제들이다.

    먼저 에너지 산업 민영화 저지 투쟁, 에너지 산업 소유‧운영 구조의 문제와

    지속 가능한 에너지정책 문제를 고민해볼 것이다. 민영화 반대 투쟁이 구조조

    정 저지 혹은 생존권 쟁취 투쟁의 일환으로 시작‧발전되었지만, 궁극적으로 공

    공부문에 대한 사회적 소유, 즉 사회화의 문제와 어느 정도 연관을 가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민영화 저지 투쟁이 단지 고용안정 쟁취 투쟁에 머물거나 국가

    공기업 형태로 존재하는 것에만 머문다면, 이 투쟁은 경제주의적 노동자 투쟁

    의 일환일 뿐이다. 에너지 산업의 소유‧운영, 국가에너지정책 방향4)은 기후변

    화 및 생태위기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결합하여 고민해나가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에너지요금 문제이다. 기후변화가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될수록 에

    너지 저소비 문제와 함께 특히 전기요금 인상의 필요성은 일종의 ‘도덕적 강박’

    처럼 뒤따르고 있다. 에너지 저소비를 유도하는 강제조치가 요금인상정책일 수

    있다. 그러나 에너지에 대한 다수 민중의 접근성‧기본권 확보 문제는 간과되고

    있다. 기후변화와 생태위기의 절박함에서 저소비를 강제할 수 있는 요금인상정

    책으로 손쉽게 접근하지만, 시장화‧민영화 논리와 부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에 주의해야 한다. 그러기에 에너지 소비패턴, 요금체계가 어떠한가에 대한 이

    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저소비를 유도하고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요금체계의

    구성은 에너지 공기업의 사회적 역할의 문제와 또한 밀접하게 연결된다.

    마지막으로 탄소거래제도와 탄소세의 문제이다. 환경운동 진영 내에서도 일

    정하게 입장 차이가 존재하지만, 대체로 탄소세와 탄소거래제도 도입에 대한

    4) 이 글에서는 전력과 가스산업을 중심으로 서술한다. 석유산업은 쟁점 서술 과정에

    서 간략하게 설명하겠지만 1980년대 민영화 이후 4개 정유사를 중심으로 철저히

    독과점 형태로 존재한다. 이에 따라 석유산업에 대한 국가적 통제, 사회적 통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석탄의 경우 이미 한국의 석탄산업이 몰락하여―석탄산업 합

    리화정책 등과 함께 부존자원이 없는 비애이다―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이다. 다만

    유연탄의 대부분이 발전용 연료로 쓰인다는 점에서 전력산업의 일 요소로서 접근

    한다. 재생가능에너지 등의 영역은 다수의 재생가능에너지 사업자가 존재함에도 전

    체 에너지 비중의 2% 이하에 머무는 조건이다. 재생에너지 확대 등과 관련해서는

    전력과 가스산업 구조개편의 대안적 측면 등에서 다루고 있다.

  • 기후변화‧생태위기와 에너지문제 71

    동의 수준은 높은 편이다. 이 글은 탄소거래제도와 탄소세에 대해 상당히 비판

    적이다. 탄소거래제도는 실질적으로 이산화탄소 감축에 기여하지도 못하며 감

    축 수단으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자본의 새로운 금융축적 수단의 하나로 변질

    되고 있으며, 특히 적응능력이 있는 대자본에게는 축적양식 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탄소세의 경우 직접세 형태로 도입될 경우 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가재

    정능력 확보에는 기여―진정 에너지 전환의 의지가 있다는 가정 아래―할 수

    있지만, 계급적 형평성 문제를 낳는다. 또한 탄소세 등의 방식은 자본과 자본주

    의적 ‘구조’에 책임을 묻는 방식이 아니라 개별 소비자에게 책임을 묻는 방식

    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2. 한국의 에너지 현황

    1) 한국의 에너지 소비 구조

    한국은 97%의 에너지를 수입하는 대표적인 에너지 빈국이다. 세계 석유 수

    입 4위, LNG(액화천연가스) 수입 2위, 에너지 소비 9위이다. 한국의 총에너지

    소비는 1981년 4,571만 8,000 TOE에서 2006년 2억 3,337만 2,000 TOE로 늘어

    나 연평균 6.7% 증가율을 보였다. 이 기간 중 1981~1990년을 보면, 연평균

    9.0%의 높은 경제성장을 달성함에 따라 총에너지 소비도 연평균 8.2% 증가했

    다. 1990~1997년에는 중화학공업 중심의 높은 경제성장률로 인해 총에너지

    소비증가율은 경제성장률 7.2%보다 높은 연평균 9.9%에 이르렀다. 1997~2006

    년 동안은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5.7%로 둔화되어― IMF 외환위기 이후―총에

    너지 소비증가율은 연평균 4.4%로 낮아졌다(국무총리실 외, 2008). 이렇듯 에너

    지 소비는 경제성장률, 산업구조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2006년을 기

    준으로 에너지원별 소비 비중을 보면, 석유가 43.6%를 차지하고 석탄이 24.3%,

    원자력 15.9%, LNG 13.7%, 기타 2.5% 순이다.

  • 72 2010년 제7권 제2호

    1981 1990 1997 1998 2006연평균증가율(%)

    81~90 90~97 98~06 81~06

    석탄

    -유연탄

    15,244

    (33.3)

    4,906

    (10.7)

    24,385

    (26.2)

    14,438

    (15.5)

    34,799

    (19.3)

    32,810

    (18.2)

    36,039

    (21.7)

    33,832

    (20.4)

    56,687

    (24.3)

    51,479

    (22.1)

    5.4

    12.7

    5.2

    12.4

    5.8

    5.4

    5.4

    9.9

    석유

    - 납사

    26,580

    (58.1)

    2,620

    (5.7)

    50,175

    (53.8)

    6,048

    (6.5)

    109,080

    (60.4)

    24,791

    (13.7)

    90,582

    (54.6)

    27,200

    (16.4)

    101,831

    (43.6)

    36,503

    (15.6)

    7.3

    9.7

    11.7

    22.3

    1.5

    3.7

    5.5

    11.1

    LNG -3,023

    (3.2)

    14,792

    (8.2)

    13,838

    (8.3)

    32,004

    (13.7)- 25.5 11.0 -

    수력677

    (1.5)

    1,590

    (1.7)

    1,351

    (0.7)

    1,525

    (0.9)

    1,305

    (0.6)9.9 -2.3 -1.9 2.7

    원자력724

    (1.6)

    13,222

    (14.2)

    19,272

    (10.7)

    22,422

    (13.5)

    37,187

    (15.9)38.1 5.5 6.5 17.1

    신재생2,492

    (5.5)

    797

    (0.9)

    1,344

    (0.7)

    1,526

    (0.9)

    4,358

    (1.9)-11.9 7.8 14.0 2.3

    계45,718

    (100.0)

    93,192

    (100.0)

    180,638

    (100.0)

    165.932

    (100.0)

    233,372

    (100.0)8.2 9.9 4.4 6.7

    자료: 국무총리실‧기획재정부‧교육과학기술부‧외교통상부‧지식경제부‧환경부‧국토해양부,

    「제1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2008~2030)」, 2008.8.27.

    일차에너지 원별 소비 추이(단위: 천TOE)

    1980년대 석유의 중동 의존도는 99%까지 이르렀다. 1, 2차 석유파동에 대한

    여파가 상당히 클 수밖에 없었다. 1980년대 이후 소비국 주도의 저유가 시대가

    유지되면서, 한국의 석유 소비는 자동차의 급격한 증가, 석유화학산업 등 에너

    지 다소비 산업의 고성장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5) 그러나 1994년 63%

    5) 국제유가에 따라 대체로 4가지 시기 구분을 하고 있다. 1960년대까지 석유메이저가

    주도한 석유시장 안정기, 1970년대 OPEC이 주도한 석유파동기, 1980~1990년대 소

    비국 주도의 저유가 시대, 2000년대 이후 소비증가 주도의 고유가 시기 등이다. 에

    너지경제연구원, 「고유가의 원인과 대응방안」, 2005; 산업자원부, 「에너지비전

  • 기후변화‧생태위기와 에너지문제 73

    1981 1990 1997 1998 2006연평균증가율(%)

    81~90 90~97 98~06 81~06

    산업17,506

    (44.9)

    36,150

    (48.1)

    77,908

    (53.9)

    76,039

    (57.5)

    97,235

    (56.0)8.4 11.6 3.1 7.1

    수송3,721

    (9.6)

    14,173

    (18.9)

    30,738

    (21.3)

    26,184

    (19.8)

    36,527

    (21.0)16.0 11.7 4.2 9.6

    가정

    상업

    15,836

    (40.7)

    21,971

    (29.3)

    33,071

    (22.9)

    27,418

    (20.8)

    35,986

    (20.7)3.7 6.0 3.5 3.3

    공공

    기타

    1,888

    (4.8)

    2,812

    (3.7)

    2,715

    (1.9)

    2,487

    (1.9)

    3,836

    (2.2)4.5 -0.5 5.6 2.9

    계38,952

    (100.0)

    75,107

    (100.0)

    144,432

    (100.0)

    132,128

    (100.0)

    173,584

    (100.0)7.6 9.8 3.5 6.2

    자료: 국무총리실‧기획재정부‧교육과학기술부‧외교통상부‧지식경제부‧환경부‧국토해양부,

    「제1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2008~2030)」, 2008.8.27.

    부문별 최종에너지 소비 추이표(단위: 천TOE)

    를 정점으로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하다가 1997~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감소했

    다. 석유 소비는 2006년을 기준으로 43.6%를 차지했다. 석탄 소비 중 무연탄은

    가정용 연료인 연탄의 소비 감소로 빠르게 감소하다가, 최근 고유가 국면에 따

    라 소폭 증가하고 있다. 유연탄은 산업용 소비는 둔화되었지만, 발전 부문에서

    대규모 석탄화력 설비 증가로 인해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총 석탄 소비는 2006

    년 기준 24.3%이었다. 원자력과 천연가스는 1, 2차 석유파동 이후 에너지 다변

    화정책에 의해 도입되었다. 1986년부터 본격 도입된 천연가스는 2006년 현재

    15.9%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난방용 천연가스 사용은 도시가스의 보급 정체

    로 인해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산업용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복합화력 연료)는 최근까지 증가했다가 향후 급격히 감소

    할 전망이다. 이는 현 정부의 원자력 중심 전력정책 때문이다.6) 향후 원자력과

    2010: 희망한국의 미래동력」, 2006.11.28 등을 참조할 것.

    6) 이명박 정부의 원자력 중심의 전력정책이 사실상 한국의 에너지정책의 핵심 기조

    이다. 2020년까지 계획되어 있는 전력 수급 계획을 보면, 원자력 확대를 통해 이산

  • 74 2010년 제7권 제2호

    석탄화력 발전은 증가할 계획이지만, 국제적으로 수급 불안이 큰 천연가스 발

    전 비중은 급격히 하락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2006년 기준 1.9%

    정도이다. 이중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자연에너지의 비중은 미미하며, 수력이나

    폐기물 등이 다수를 차지한다.

    다음으로는 부문별 에너지 소비 구조를 살펴보자. 를 보면, 1980년대

    44.9~48% 정도를 차지하던 산업 부문의 에너지 소비는 2006년 기준 56%로

    비중이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수송부문의 소비 증가는 2배 이상 증가하

    고 있다. 가정‧상업 부문의 소비는 1981년 40% 수준에서 2006년 20.7%로 많이

    낮아졌다. 특히 가정‧상업 부분의 에너지 소비 패턴은 석유와 석탄에서 전력,

    도시가스, 집단에너지(지역난방, 열병합발전 등) 등의 형태로 전환되고 있다.

    한국은 에너지 빈국이면서 석탄과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에너

    지 자원 고갈 등 외부적 충격에 취약하다. 그럼에도 산업, 전력, 수송 부문 전반

    의 에너지 다소비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전력 부문의 경우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향후 원자력 발전의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원

    자력 발전 비중의 확대, 산업용 이산화탄소 배출권에 대한 잠정적 허용은 결과

    적으로 산업부문과 가정용 난방 부문에서의 전력 소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원자력을 중심으로 기저발전 비중이 높아질수록 심야전력정책과 같이 저부하

    시간대―소위 전력이 남는 시간대―의 전력 소비를 유도할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산업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낮은 요금의 특혜를 주고, 난방

    용 전원으로서의 전력 소비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7) 1차 에너지를 이용하

    화탄소를 막겠다는 보수적인 정책기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천연가스 등 과도적

    에너지 MIX정책을 포기하는 것으로 결과한다. 그런데 천연가스의 경우 발전용 연

    료이지만, 1,200만 국민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민생연료이다. 천연가스 ‘발전’의

    축소 계획은 결국 민생연료인 도시가스의 수급 불안, 가격 인상 요인을 발생시킨다.

    자세한 바는 송유나, 2009, 「가스산업 선진화의 문제점과 소매도시가스 공공성 대

    안」, 소매도시가스산업의 공공성 및 노동조합의 발전전략 수립, 사회공공연구소를 참조할 것.

    7) 이명박 정부의 전력정책과 에너지 소비 등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송유나. 2010.3.

    「노동‧환경 측면에서 바라본 전력산업 수직통합의 의미와 과제」, 발전분할의 문제점과 통합적 전력산업 대안 모색, 사회공공연구소를 참조할 것.

  • 기후변화‧생태위기와 에너지문제 75

    자료: 최흥진, 「국가온실가스 중기(2020) 감축목표 설정 추진계획」, 국가온실가스감축목

    표관련긴급토론회 자료집, 2009.8.18.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현황

    여 2차 에너지(전력)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는데, 2차 에너

    지를 다시 1차 에너지로 전환하여 소비하는 것은 에너지 효율성에 역행하는

    정책이다.

    2) 이산화탄소 배출 현황과 전망

    한국의 CO2 배출량은 지난 15년간 급격히 증가하여 10년간 누적 배출량

    (1990~2000)이 세계 10위인 40억 톤이며, 2005년 배출량이 594만 톤으로 세계

    16위에 이른다(녹색성장위원회, 2009). 한국은 2002년 11월 교토의정서에 비준

    했지만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해야 하는 ‘부속서 1’ 국가는 아니다. 2009년 COP

    15 회의가 무산되어 포스트 교토 체제 이행 논의가 중단된 상황이지만, 한국과

    같은 이산화탄소 다량 배출 국가가 더 이상 ‘개발도상국’이라는 이름 뒤에 숨

    어 기후변화 대응 회피 전략으로 일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이명박 정부가

    「녹색성장전략」, 「녹색성장위원회 출범」, 「녹색성장기본법」 등을 추진하여

    ‘early mover’인 양 자처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자발적 감축 의지를 보여 국제

    사회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그러나 녹색성장 전

  • 76 2010년 제7권 제2호

    순위 업체 지역 업종 총합계(CO2) 업체명(추정)

    1 P5 전남 금속 32,339,813 (주)포스코 광양제철소

    2 H 충남 발전 22,625,840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3 H 충남 발전 22,181,706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4 P4 경북 금속 22,306,535 포스코

    5 H 경남 발전 20,405,863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6 H 경남 발전 20,269,789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7 H 충남 발전 20,086,682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8 H 인천 발전 9,807,483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9 H 울산 발전 5,370,298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10 H 인천 발전 4,535,166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11 S45 울산 화공 4,368,757 SK(주)에너지 또는 S-OIL 온산공장

    12 H 전남 발전 3,802,480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13 H 경기 발전 3,395,123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14 S50 울산 화공 3,360,265 S-OIL 온산공장 또는 SK(주)에너지

    15 H 인천 발전 3,304,938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16 H 부산 발전 3,120,821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17 D30 강원 요업 2,893,063 동양시멘트(주) 삼척공장

    18 S36 강원 요업 2,745,510 쌍용양화공업 동해공장

    19 H64 울산 산업기타 2,303,909 (주) 한국 유틸리티 공장

    20 H 강원 발전 2,125,670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21 H 충남 발전 1,893,097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22 H75 충남 화공 1,794,468 현대오일뱅크

    23 L1 강원 요업 1,788,294 라파즈 한라시멘트

    24 H 경기 발전 1,630,083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25 G5 전남 화공 1,629,441 GS 칼텍스

    자료: 뉴스메이커 772호, 2008.4.29.

    온실가스 배출 상위 25위 기업

    략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녹색이 아닌 ‘성장’ 전략에 불과함을 쉽게 알

    수 있다.

    위의 은 2005년 정부가 에너지 종합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의 일환

    으로 에너지관리공단을 통해 5인 이상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을 조사한

    자료이다.8)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59,110만 CO2톤이다.

  • 기후변화‧생태위기와 에너지문제 77

    구분 2003년 2010년 2020년 2030년

    발전 31.4 37.3 38.5 42.0

    산업 33.4 29.2 27.9 25.8

    수송 21.4 21.7 22.8 22.5

    가정 10.7 8.8 7.6 6.3

    상업·공공·기타 3.1 3.0 3.2 3.4

    계 100.0 100.0 100.0 100.0

    자료: 에너지경제연구원, 2005년 8월, 안병옥(2009)에서 재인용.

    2003~2030년 온실가스 배출 추이 전망

    산업부문별 온실가스 배출 순위는 발전,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등 4개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 차지하고 있다. 2005년 기준으로 각 발전소는 상위 25개 기업

    중 15개를 차지하고 있으며, 총 100개 기업 기준으로 볼 때 27개 발전소가 포함

    되고 있다. 다음으로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을 합한 2개 기업 배출량을 합한

    포스코가 2위를 차지한다. 정유 4개사는 상위 25개 기업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SK 에너지와 S-OIL은 각각 11위와 14위를 차지하며, 오일뱅크는 22위, GS 칼텍

    스는 25위이다. 시멘트 3사인 동양시멘트, 쌍용 양회, 라파즈 한라 등도 상위

    25대 기업에 속하고 있다.

    각 부분별 이산화탄소 배출 전망에 대해서도 발전 부문이 가장 큰 증가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를 보면 전력의 발전 부문은 2003년 31.4%에

    서 2010년 42%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반면 산업용 배출 추이는 감소할

    것으로 보고 수송은 소폭 늘 것이며 가정 부문은 낮아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2009년 8월 4일, 녹색성장위원회를 통해 「2020 국가 중기 감

    축목표 설정 안」을 발표했다. 배출전망(BAU)을 예상하여 이에 따른 중기 감축

    목표 설정했다. 배출전망(BAU)은 ‘기존의 온실가스 감축기술과 현재수준의 정

    책을 계속 유지할 경우 미래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Buisiness As Usual)’를 의미한

    다. 즉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채 현재와 같이 에너지를

    8) 2008년 뉴스메이커에서는 상위 25개 기업만을 추정하여 이니셜로 발표했다.

  • 78 2010년 제7권 제2호

    시나

    리오

    감축목표감축정책

    선택기준

    주요감축수단(예시)

    (각각은 이전 시나리오의

    정책수단포함)

    감축량의미BAU대비

    2005년

    기준

    1

    △21%

    (BAU대비

    1.71억 톤

    감축)

    +8%

    비용

    효율적

    기술

    및 정책

    -그림홈, 그린빌딩 보급확

    - LED 등 고효율제품 보급

    -저탄소·고효율교통체계

    개편

    -산업계 고효율 공정혁신

    -신재생에너지 및 원전확

    -스마트그리드 일부반영

    2020년 인구전망

    치인 4,930만 명이

    모두 2,000CC 소

    나타를 이용할 경

    우 서울~부산 간

    17.4번 왕복

    2

    △27%

    (BAU대비

    2.23억 톤

    감축)

    동결

    국제적

    기준의

    감축비용

    -지국온난화지수가 높은

    불소계가스 제거

    -하이브리드카 보급

    -바이오연료 혼합비율 확

    - CCS(이산화탄소포집및저

    장) 일부도입

    서울~부산 간

    22.7번 왕복

    3

    △30%

    (BAU대비

    2.44억 톤

    감축)

    △4%

    개도국

    최대 감축

    요구수준

    -전기차·연료전지차 등 차

    세대 그린카 보급

    -최첨단 고효율제품확대

    보급

    - CCS 도입강화

    서울~부산 간

    4.7번 왕복

    자료: 녹색성장위원회, 「국가온실가스중기(2020년) 감축목표 설정 추진 계획」, 2009.

    온실가스감축잠재량(reduction potential) 분석결과 중기감축 목표 시나리오

    사용할 경우 특정 미래 시점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의미한다. 이를 근거로 녹

    색성장위원회는 BAU 전망에 따라 한국이 1999년 대비 2005년 99%로 이산화

    탄소 배출이 늘었으며, 2005년 대비 2020년 37% 이산화탄소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 전망에 따라 2005년 대비 2020년 감축 목표를 세 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제시한 온실가스감축 시나리오는 BAU 대비 21%, 27%,

  • 기후변화‧생태위기와 에너지문제 79

    2008 2010 2020 2030

    유가(달러/bbl) 98 84 70 82

    인구(백만명) 48.6 48.9 49.3 48.6

    경제성장율(%) 4.2 4.75 3.66 2.24

    자료: 최흥진, 2009.8.18, 「국가온실가스 중기(2020) 감축목표 설정 추진계획」, 국가온실가

    스감축목표관련긴급토론회 자료집.

    BAU에 영향이 큰 주요 경제사회변수

    30% 등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의 감축의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그러나 시나리

    오 1인 21% 감축안은 2020년에 2005년 현재보다 8%를 ‘더 배출해도 된다’는

    것이다. 2안인 27% 감축안은 2005년 수준에서 ‘동결한다’는 것으로 감축노력

    을 하지 않아도 된다. 30%인 3안은 2005년 대비 ‘4%를 감축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산업계는 반발했고 절대적으로 1안을 지지했다. 2009년 11월 17일

    국무회의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중기 목표치를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4%

    줄이는 방안”을 최종 확정하여, 녹색성장위원회 시나리오 3을 최종적으로 채택

    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2020년 국내에서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온실가스량

    (배출전망치·BAU)을 기준으로 30%를 감축하는 수준이며, 기후변화정부간위원

    회(IPCC)가 개발도상국들에 하고 있는 권고치 중 최대라고 선전했다. 그런데

    BAU는 충분히 부풀려서 제시할 수 있다. BAU를 산정하는 주요 변수는 유가,

    인구, 경제성장률 등이다. 한국 정부는 경제성장률을 2008년 4.2%에서 2030년

    2.24%로 낮게 가정했고 인구는 동일하게 보았다. 그러나 유가는 배럴당 2008

    년 98달러에서 2030년 82달러라고 훨씬 낮게 책정하여 향후 에너지 고갈 및

    위기와 관련한 전망은 배제했다.

    “정부의 BAU 전망 또한 과도하게 부풀려져서 높은 감축치를 달성하는 것처

    럼 과대포장되어 있다. 제시된 2020년 온실가스 8억 1,300만 톤 CO2 배출 전망

    은 2005년 대비 2.2%씩의 증가율이다.……바로 1년 전 정부는 국가에너지기

    본계획을 수립 발표하면서 BAU 전망에서 에너지 증가율 1.6%를 적용한 바 있

    다. 이에 따르면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8억 1,300만 톤CO2가 아니라 7억

    4,500만 톤 CO2가 된다”(환경운동연합, 2009)는 비판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 80 2010년 제7권 제2호

    BAU에 대한 과도한 전망은 유럽 각국 및 기업이 탄소 배출과 관련한, 1차 배출

    권거래 시장에서 취한 기회주의적 행위와 비슷하다. 유럽의 에너지 다소비 기

    업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과다 산정하여 제출하여, 오히려 초과 할당량을

    허용 받았다. 실제 감축 노력 없이 남는 할당량으로 ‘거래’를 하게 되어 상당한

    수익을 남기는 상황이다. 환경단체들은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최소 25%를

    감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렇듯 한국의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노력은 녹

    색성장 전략을 대내적·대외적으로 표방하는 것과 달리 실질적이지 않다. 한국

    자본주의는 여타의 선진국과 달리 ‘차별적’이지만 ‘분명하고 책임 있는’ 태도

    를 취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시민·환경단체의 주장과 같이 좀 더 구체

    적이자 책임 있는 감축 목표를 세워야 한다. 이에 대해 노동조합과 진보진영

    전반의 관심과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

    3)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정책의 문제점

    기후변화와 생태위기에 대한 각국 정부와 자본의 고심은 녹색으로 표상되는

    신산업 육성을 어떻게 새로운 기회로 전화시킬 것인가에 있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 성장 역시 포클레인 식 개발정책, 2008년 녹색일자리 창출 계획 등과 결

    합한 자본의 성장주의 전략의 일환이다. “저탄소화는 경제활동에서 발생하는

    CO2 발생량을 감축시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고(수비적 녹색화), 녹색산업

    화는 녹색기술, 환경 친화적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신시장을 창출함으로써 경

    제 성장력의 원력으로 삼는 것(공격적 녹색화)을 의미한다… 세계 주요국들은

    초기 단계인 녹색시장에서 선도자의 이익을 확보하는 데 국력을 집중하고 있

    다. 일본은 2007년 이후 ‘저탄소사회’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

    해 에너지 효율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EU는

    강력한 환경규제 등을 통해 녹색시장을 창출하고 글로벌 녹색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법」을 기반으로 EU 공동 기술개발을 위한

    정책 지원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은 차세대 기술 분야에 집중해 향후 시장주

    도권의 장악을 모색하고 있고, 오염생산국으로 알려진 중국은 거대한 자국시장

    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한편 녹색시장이 급성장

  • 기후변화‧생태위기와 에너지문제 81

    하면서 녹색산업에서 수익기회를 창출하려는 해외 선진기업의 발걸음도 빨라

    지고 있다. 가령 도요타는 환경오염의 주범인 자동차 부문에서 녹색사업을 지

    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Gasprom은 천연가스 제품에 탄소배출권을 연계해 수

    출하는 등 탄소배출권을 수출상품화하고 있다”(삼성경제연구소, 2009). 이렇듯

    자본의 입장에서는 녹색성장을 자본의 새로운 성장전략을 위한 자구책으로 적

    극 활용하는 입장에 있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8‧15경축사를 통해 ‘저탄소 녹색 성장 이념’을 발표하

    여 “녹색 성장 전략”을 국가 차원의 전략으로 상정했다. 2009년 1월 15일에는

    최상위 법으로서 기존의 「에너지 기본법」, 「지속가능발전기본법」, 「기후변화

    대책기본법안」을 흡수하고 국가운영의 기본이 되는 「국가에너지기본계획」, 「

    지속가능기본계획」, 「국토종합계획」, 「도시계획」 등을 통합 조정하는 「녹색성

    장기본법」을 입법 발의하여 2009년 11월 9일 통과했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

    장기본법」은 한국에서 최초로 수립된 환경 관련 최상위 법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그러나 “녹색성장을 경제와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성장이라 정의한 데서

    드러나듯이 무엇보다 이 개념은 사회적 형평성을 의미하는 사회정의를 도외시

    한다. 지속 가능한 발전이 경제발전과 환경보호, 사회정의의 세 가지 차원을

    고르게 충족시키는 발전방식을 의미하는 반면, 녹색성장은 경제성장과 환경보

    호의 양립성에만 주목할 뿐 사회정의라는 차원이 상대적으로 관심 밖으로 밀

    려나 있다. 누구를 위한 성장인지, 누가 환경보호를 위한 비용을 부담하는지,

    환경보호에서 발생하는 편익을 누가 향유하는지 등의 문제 등은 소홀히 여겨

    진다. 사회적 및 세대 간 형평성이 얼마나 도외시되고 있는지는 저탄소 녹색성

    장 법안에서도 드러난다. 이 법안에는 ‘형평성’이란 단어가 단 한 번 나올 뿐이

    다”(윤순진, 2009)라는 비판은 상당히 설득력 있다. 이명박 정부는 녹색성장 전

    략을 국가 차원의 이념적 목표로 세우면서 기후변화와 녹색 정치를 선도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실상 녹색성장은 자본을 위한 성장 전략이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략과는 무관하다. 대운하를 건설하고자 하는 건설 산업 육성 전

    략이 4대강 살리기로 포장되어 녹색성장 전략으로 추진되는 것은 이를 증명한

    다. 특히 녹색성장전략이 추진되었던 2008년이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및 공황

    에 따라 자본의 성장전략이 위축되었던 시기이라는 점에서, 녹색성장 전략은

  • 82 2010년 제7권 제2호

    건설자본 육성을 통한 단기 일자리 창출 등 일종의 ‘제한적’ 혹은 21세기 한국

    형 뉴딜정책9)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 ‘성장’ 전략은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녹색, 형식적인 뉴

    딜정책, 녹색을 가장한 포클레인정책이다. 특히 전력(에너지)정책을 살펴보면,

    보수적인 원자력 중심주의 정책임을 알 수 있다. 2008년 말 기준 전체 발전

    설비는 63,347MW이며, 10,740MW가 건설 중에 있다. 향후 전력 수급계획은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2030년까지 전체 발전 설비

    중 원자력을 41%로 확대, 석탄발전 설비는 현상 유지, LNG 복합화력은 대폭적

    축소할 것을 그 내용으로 한다. 고유가 경향의 장기 지속, 석유와 LNG의 수급

    불안 가중, 에너지원 고갈 위험성 증대,10) 각국의 에너지 안보에 따른 정치적

    위기 심화, 저탄소에 기반을 둔 에너지 전환의 문제 등을 고려하여 수립한 2030

    국가에너지정책 목표는 결국 원자력 확대 및 화석연료를 사용한 발전 증대이

    9) 2018년 신재생에너지 산업 강국 실현을 통해 국내생산 193조, 수출 1,731억 달러

    형성, 일자리 30만 개 창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2009년 안에 6,791억 원을 신재

    생에너지 기술 개발 및 보급 사업에 지원할 것이며,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 등 R&D

    분야에 2,395억 원, 그린 홈 100만 호와 신재생에너지 단지 조성 등 보급 사업에

    4,396억 원 투입 등을 호언했다. 녹색성장기본법은 녹색펀드, 녹색 금융 등을 주장

    하지만 결국 80% 이상이 토목 건설 부문에 투여되는 비용이다. 실체도 없고 기술력

    도 없는 상황에서 마구잡이식 펀드 조성은 금융권 불안만을 가중시켜 제2의 IT 버

    블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했다. 정부의 녹색 뉴딜정책은 핵심 9개, 비핵심

    27개 사업에 5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27개 비핵심 사업에서도 13개

    가 삭제되고 9개 핵심사업도 대다수가 재분류하는 등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구체

    적인 재원조달 계획도 없고, 신성장동력 사업 등 온갖 잡다하게 쏟아놓은 정책과

    중복되며, 결국 일자리 창출 효과도 없다. 결국 녹색 뉴딜은 전 세계적인 녹색 전환

    의 분위기에 단지 부응하여 녹색의 이름을 덧칠한 정책일 뿐이다. 더욱이 현 정부의

    녹색 바람은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객관적 부담을 극히 주관적 의지 수준으로 대응

    하는 내용 없는 전략이며, 오히려 경제위기, 실업 국면에 대한 대책에 녹색을 포장

    한 것으로 실효성이 없다.

    10) 에너지 자원과 관련한 지표는 시각과 입장의 차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한국 정

    부가 2006년 말 발표한 2030 에너지 비전에 따르면, 향후 가채년수를 석유가 42년,

    석탄 164년, 가스 64년 등으로 보고 있다. 우라늄에 대해서도 시각 차이가 크지만

    대체로 60여 년 정도를 가용 가능 연도로 본다.

  • 기후변화‧생태위기와 에너지문제 83

    다. 또한 수급불안이 크고 연료비가 높은 LNG를 대폭 축소하겠다는 정책이다.

    보다 구체적인 전력정책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제4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살펴보아야 한다. 이 계획은 원자력 설비 비중을 현재의 25.1%에서 32.6%로

    늘리고, 발전량(생산비중)은 현재의 35.5%에서 47.9%로 늘리겠다는 것이다.11)

    그런데 원자력이라는 기저 비중이 늘어나게 되면 사실상 첨두 역할을 담당하

    는 천연가스 복합 화력 등은 의미가 없어진다. 석탄화력조차 부분적인 첨두 역

    할을 담당하게 된다. 원자력의 기저 발전 비중이 늘게 되면 원자력의 생산량만

    큼 전기를 소비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전력 소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전력

    소비를 늘이는 것은 에너지 전환의 근본적 취지를 전면적으로 위배하는 정책

    이다.

    3. 에너지와 관련한 쟁점 사항

    1) 에너지 산업의 소유‧운영 구조와 에너지 전환

    1998년 정부의 민영화 계획 발표 이후 전력과 가스는 민영화의 대상이 되었

    다. 2000년 12월 23일 「전력산업구조개편촉진에관한법률」 통과에 이어, 2001

    년 4월 2일 화력 발전 5개사와 원자력 1개사가 한전으로부터 분할되었다. 가스

    산업 역시 도입‧도매 부문의 민영화를 위해 3개로 분할하고 1개를 자회사로

    존치하는 방식의 민영화정책이 추진되었다. 2003년 발전 부문 중 우선 매각

    대상이었던 남동발전 매각이 중단되었고, 2004년 전력의 배전부문 분할정책이

    중단되었다. 비슷한 시기 가스의 분할정책 역시 중단되었다. 그러나 발전 분할

    체제로 인한 전력산업 내 부분적 경쟁제도 도입, 전력거래제도 등의 시장화정

    책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또한 가스산업의 경우 ‘천연가스 직도입정책’ 등

    을 통해 부분적 시장 개방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공

    11)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1~4호기, 신월성 1~2호기 등이 2010~2014년까지 건설될

    예정이며, 20015년 이후 신울진 등 6기가 추가 건설 예정이다. 이 같은 발전계획은

    2007년 발표했던 「제3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상 8기보다 4기가 더 늘어난 것이다.

  • 84 2010년 제7권 제2호

    공부문 민영화정책 ‘재’추진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명박 정부는 현재 공기업

    전반의 민영화정책 추진과 더불어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통해 강도 높은 구

    조조정과 억압적 노동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력산업의 경우 민

    영화 및 시장경쟁정책의 실패를 인정하며, 부분통합 등 재통합 논의가 진행 중

    이다.12) 반면 가스산업은 가스산업의 도입‧도매 민영화를 추진 중이며,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에 있다.

    가스공사의 분할 민영화는 2004년 중단되었다. 그러나 SK와 포스코, GS 등

    주요 에너지 기업의 직도입 또는 직도입 추진 등 부분적 시장개방정책은 지속

    되었다. 2009년 이후 가스산업 민영화 및 시장화정책은 가스공사가 독점적으

    로 수행해왔던 천연가스의 도입‧도매를 개방하는 정책으로 전환하여 결과적으

    로 민영화가 가능할 수 있는 체제로 재편하는 것이다. 가스산업은 전력산업과

    달리 애초부터 이원화된 형태로 출발했다. 전력의 경우 한전에 의해 발전-송‧

    변전-배전‧판매가 수직 일괄된 통합 형태로 존재했다면, 가스산업은 가스공사

    의 도입‧도매―100% 천연가스를 수입하는―와 소매 민간 도시가스의 지역 독

    점 형태로 출발했다. 이원화된 이유는 천연가스를 도입하는 과정에서부터 도입

    ‧도매는 가스공사가 수행하나, 도시가스용 및 산업용 연료를 지역 분할 식으로

    민간에 사업을 이양했기 때문이다. 소매 도시가스회사는 지역에서 석탄 사업을

    하는 사업자가 사업 전환을 하는 형태로 시작했다. 그러나 1998년 민영화 및

    12) 전력산업의 분할 경쟁 체제가 문제이고 통합적 구조로 회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아래 부분 통합 등의 논의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민영화론자들은 자신들의 실패를

    온전히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효율적이라고 증명된 ‘완전 통합’으로의 회귀는 거부

    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2~3개 발전회사만의 부분통합, 원자력만의 통합, 한전지

    주회사 등 향후 구조개편 방향은 현재 분분하다. 우선 현 국면은 분할 매각식 민영

    화 방식이 실패했다는 점이 입증되었다는 점에서 그동안 민영화 반대 투쟁이 어느

    정도 승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부분통합정책 등이 추진될 경우 이는 부분

    매각, 부분적 시장화의 촉진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현 체제의 유지보다 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정부는 5월 경 KDI의 용역결과를 토대로 전력산업

    구조개편 방안을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조만간 전력산업 구조개편 문제는 사회적으

    로 다시 논란거리가 될 듯하다. 자세한 바는, 2010년 3월 보고서인 「발전 분할의

    문제점과 통합적 전력산업 대안 모색」, 사회공공연구소‧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을

    참조할 것.

  • 기후변화‧생태위기와 에너지문제 85

    시장화정책이 추진되면서, 전략적으로 에너지 사업에 진출하기 시작한 SK와

    GS가 현재 과점하고 있다. 전국 32개 소매가스 사업자 중 SK 계열이 9개, GS

    계열이 5개이다. 이러한 구조적 조건으로 인해 소매 도시가스 부분에 대한 에

    너지 기업의 지배력이 높아져 왔고, 이들의 요구에 따라 가스공사의 도입‧도매

    민영화정책이 추진되는 것이다.13)

    그런데 가스산업의 도입‧도매 민영화가 추진되는 상황에서, 전력산업 재통

    합―현재로서 노동조합 등의 저항이 없는 한 부분 통합 가능성이 크다―논의가

    불거진 이유는 무엇인가. 전력과 가스는 비슷한 네트워크(망) 산업이지만 존재

    조건의 차이가 있다. 우선 전력의 경우 영‧미(캘리포니아 등)식 민영화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여 발전(분할 매각) ―송전‧변전(공기업 존속 및 망의 공동이용제)

    ―배전‧판매(분할 매각) 등의 민영화 방식을 취했다. 그러나 영‧미식 민영화정

    책이 완전한 시장을 창출할 수 없으며, 효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사실은 확

    인되고 있다. 또한 분할 매각식 민영화, 경쟁 도입 등은 오히려 전력의 공급안

    정성을 훼손하고 전기요금의 인상 등 부정적인 요인을 낳았다. 급진적인 민영

    화정책을 추진하다가 결국 재국유화된 미국의 캘리포니아, 캐나다의 빅토리아,

    영국 등을 통해 이러한 사실이 충분히 증명되었다. 한국 역시 대체로 2003년

    이후 전력산업 민영화정책은 실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고 현재 재통합 등 논

    의가 불거지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배전‧판매 부문의 분할 경쟁 체제가 도

    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전 부문만의 분할 경쟁체제는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2001년 분할 이후 5개 발전자회사는 연료의 경쟁적 구매를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구매력 약화로 인한 연료비 인상, 저탄의 수입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

    다. 비단 연료구매력 문제만이 아니라 자재의 순환, 인력의 효율적 배치 등 거

    대 장치 산업이 가지는 제반 문제로 인해 분할 경쟁의 폐해가 누적되었다. 또한

    각 발전회사에 현재 ‘할당’되고 있는 재생가능에너지― 태양광, 풍력, 조력 등

    ―의 경우 할당량 맞추기에 급급해 오히려 반환경적인 사업을 벌이는 등의 문

    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발전 분할의 ‘경쟁’ 체제의 비효율성, 체계

    13) 가스산업 구조개편과 관련해서는 송유나. 2009.6. 「가스산업 선진화의 문제점과

    소매도시가스 공공성 대안」, 소매도시가스산업의 공공성 및 노동조합의 발전전략 수립, 사회공공연구소‧전국도시가스노동조합협의회 보고서를 참조할 것.

  • 86 2010년 제7권 제2호

    의 회귀―부분적 혹은 통합적―논의가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주목할 바는 전력산업의 부분 또는 재통합 추진, 가스공사의 도입‧도매 민영

    화 저지를 통한 현상 유지 등이 에너지 기업의 공공적 소유‧운영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이다. 또한 ‘공공적 소유‧운영’의 내용이 무엇인가이다. 지

    난 10여 년 이상 민영화정책에 대한 주요 평가지점은 전력과 가스요금 인상에

    대한 우려(공공성), 해당 노동자에 대한 구조조정 등이었다. 사실상 경제주의,

    노동자주의, 민중주의 수준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물론 민영화를 저지하

    고 공기업을 사회적 소유‧운영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사회화의 필요성도 논

    의되었다. 그러나 생태위기와 자본주의 전환에 대한 근본적 구상이 필요한 시

    점에서 국가의 에너지정책, 에너지 공기업의 역할과 위치에 대한 새로운 모색

    이 필요하다.

    현재 국가의 에너지정책은 산업정책 전반에 종속되어 있다. 그러나 국가에

    너지정책의 향방에 따라 산업정책의 조정과 조율 역시 가능하다. 원자력 중심

    의 전력정책이 에너지 다소비산업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정반대

    의 정책 역시 가능하다. 그렇다면 에너지 다소비 산업과 기업에 대한 강한 규제

    정책, 이산화탄소 다량 배출 기업을 퇴출시킬 수 있는 구조적 장치 마련, 에너

    지 소비 구조 전반의 점진적 전환, 재생가능에너지 확대에 대한 사회적 장치

    확보 등은 어느 정도 성장과 소비 위주의 산업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

    가 된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탄소세 도입, 에너지 요금정책의 문제 등도 부분

    적 구상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재편, 에너지 전환을 위한 중장기 구상 속에서

    배치되어야 한다. 에너지 산업이 대기업, 초국적 자본 등에 의해 장악되었을

    경우 초벌적인 구상조차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통제 불가능한 정유자본의 현실

    을 통해 이미 확인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민영화 저지, 시장화 반대는 여전히

    유의미한 주장이다.

    한국사회 자본 축적 구조의 중단기적‧장기적 재편을 통한 에너지 전환의 과

    제는 좀 더 많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국가에너지정책과

    관련해서는 원자력 중심의 전력정책의 중단, 적절한 에너지 전원 MIX, 에너지

    공기업 및 사기업을 포함한 RPS(재생가능에너지 의무할당제) 확대, 발전차액지

    원제도 유지, 에너지 저소비 산업 구조로의 재편, 에너지 저감 및 효율화정책

  • 기후변화‧생태위기와 에너지문제 87

    개발, 탄소거래제도에 대한 비판적 검토, 보다 근원적인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

    한 이행계획 수립, 국가에너지정책 입안 및 실행과정에 대한 통제 및 개입, 에

    너지 기본권 확대 등 다양한 수준에서 존재한다. 이와 관련하여 공기업이라는

    공적 토대를 충분히 활용하면서, 해당 노동자들이 에너지 전환과 재편을 위한

    정책 제안‧입안‧실천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진보진영과 시민사회 진영 역시

    해당 노동자들과 함께 국가의 에너지정책을 좀 더 구체적으로 또한 근본적으

    로 전환시키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런데 에너지 전환과정은 에너지 다소비 및 이산화탄소 다량 배출 산업의

    점진적인 퇴출 혹은 축소를 불가피하게 야기한다. 결국 고용의 문제, 노동의

    문제와 충돌하게 된다. 기후변화 대응에 따른 적응 비용을 어디에서 어떻게 충

    당할 것인가에 따라 기후변화와 생태위기가 노동자와 민중에게 새로운 ‘탄소

    구조조정’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야 한다.

    2) 지속 가능성과 에너지 요금의 문제

    기후변화, 생태위기 대응에 있어 손쉬운 과제로 부각되는 것이 요금인상 문

    제이다. 에너지 절약을 강제하기 위해 요금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국

    은 특히 전기요금이 낮아 다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인데, 맞으면서도 맞지

    않은 말이다. 일본, 미국, 유럽 등과 전기요금을 비교하면 낮다. 그러나 경제력,

    구매력 등을 고려할 때 낮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전력산업 민영화로 인해 전기

    요금 폭등을 경험한 국가가 많다. 다행히 한국은 민영화정책을 저지해왔기 때

    문에 이와 같은 경험이 없다. 최근 막연하게 요금인상 필요성이 힘을 얻고 있는

    것도 전력 등이 공공요금체계로 유지되어 강한 규제정책 아래 있었기 때문이

    다. 를 보면 한국의 에너지 가격은 대체적으로 높은 수준인데, 다만 전

    력 가격만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전기요금은 6가지 용도별로 차등화되어 있다. 주택용, 일반용, 가로

    등, 산업용, 교육용, 농사용 등이다. 이밖에 심야전력 할인제도가 존재하고 산

    업용의 경우 시간대에 따라 경부하 요금 등 할인제도를 두고 있다. 이 중 사용

    량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누진제는 주택용 요금에만 적용되고 있다.

  • 88 2010년 제7권 제2호

    구분기본요금

    (원/KW)

    전력량요금(원/KW)

    여름(7~8월) 봄가을(3~6, 9~10월) 겨울(11~12월)

    일반저압용 5,280 93.50 62.30 69.50

    교육용저압 4,580 81.60 52.40 59.30

    산업용저압 4,350 66.90 50.40 56.70

    자료: 전기요금 월별 고지서.

    일반용(갑)/ 교육용/ 산업용(갑) 저압 전력(2009.6.27일 시행)

    한국 OECD 유럽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산업용

    저유황

    연료유548.1 459.1 443.4 582.6 439.9 382.9 378.9 446.3

    경질

    연료유1,040.6 740.4 793.2 602.8 n.a. 743.6 729.8 1,378.2

    도시

    가스550.2 412.8 429.1 n.a. n.a. 438.0 n.a. c

    전력 713.0 992.7 1,055.1 n.a. n.a. 389.4 n.a. n.a.

    수송용

    경유 1,554.3 1,541.1 1,668.6 1,179.1 2,219.3 1,621.3 1,611.3 1,844.0

    무연

    휘발유1,888.8 1,417.1 1,832.1 1,414.9

    2,128.4(옥탄가95)

    1,860.3(옥탄가95)

    2,184.12,035.7

    (옥탄가95)

    LPG 1,141.0 1,025.7 1,056.4 943.5 n.a. 1,293.4 1,029.2 1,194.7

    가정용

    경질

    연료유1,182.2 1,050.1 1,044.2 825.6 784.3 960.3 846.5 1,653.9

    도시

    가스712.7 729.0 732.0 n.a. 713.3 785.4 n.a. c

    전력 1,183.0 1,694.8 1,806.8 n.a. 2,167.1 1,672.0 n.a. n.a.

    자료: 국무총리실‧기획재정부‧교육과학기술부‧외교통상부‧지식경제부‧환경부‧국토해양부,

    「제1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2008~2030)」, 2008.8.27.

    에너지 가격 수준 국제비교(2006, USS/TOE)

    고유가가 한창이었던 2008년 1~8월 중 석유 소비는 3.7% 감소했는데 전력

    소비는 6.5% 증가했다. 석유 가격이 인상되자 석유가 아니라 전력 소비로 이동

    한 것이다. 1차 에너지로 2차 에너지인 전기를 생산하여 다시 전기를 소비하여

  • 기후변화‧생태위기와 에너지문제 89

    구분농사용전력 가로등 심야전략(갑)

    (원/KW)갑 을 병 갑 을

    기본요금(원/KW) 340 930 1,070 W당 26.90

    (월 최저 요금 880원)

    4,500 겨울철: 56.30

    기타계절: 40.90전력량요금(원/KW) 20.60 26.30 36.40 61.80

    자료: 전기요금 월별 고지서.

    농사용 전력/가로등/ 심야전력(갑)(2009.6.27시행)

    기본요금(호당) 전력량요금(원/KWH)

    100kwh 이하 사용 370 처음 100kwh까지 55.10

    101~200kwh 사용 820 다음 100kwh까지 113.80

    201~300kwh 사용 1,430 다음 100kwh까지 168.30

    301~400kwh 사용 3,420 다음 100kwh까지 248.60

    401~500kwh 사용 6,410 다음 100kwh까지 366.40

    500kwh 초과 사용 11,750 500kwh 초과 643.90

    자료: 전기요금 월별 고지서.

    주택용 저압전력(2007.1.15 시행)

    열에너지 등에 사용하는 비효율적 구조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투입되는 전

    환 손실이 1조 원 이상이다. 보수적인 산정방식을 적용해도 유류→열로 전환

    시 효율이 80~85%이지만, 유류→전기에서 다시 열로 전환하는데 따른 효율

    은 단지 35%에 불과하다. 환경운동연합이 제출한 자료14)를 보면, 최근 5년 간

    산업용 에너지 수요가 2005년 55.23%에서 2009년 58.53%로 늘어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2005년에 비해 산업용 전기소비가 52.53%로 절반 이상을 차

    지했다. 이는 원가 이하로 공급되는 산업용 경부하 요금, 심야전력 요금제도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의 원자력 중심 전력정책은 산업용 수요 억제 의지가 없

    는 것으로, 산업용에 대한 낮은 요금의 유지는 자본에게 특혜로 돌아간다.

    전력요금 인상 필요성을 이야기할 때 대다수 국민들은 산업용 요금을 고민

    14) 환경운동연합, “2009년 전력난, 산업계 전력소비 급증 때문”, 2010년 4월 1일 보도

    자료 참조.

  • 90 2010년 제7권 제2호

    구 분 평균요금(원/kw) 사용량(GWh)* 비중

    산업용 전력 60.2 174,662 50.0%

    산업용(을, 병) 경부하 전력 34.2 83,679 21.8%

    주택용 전력 266.0 52,522 15.1%

    * 2006년 전력사용량을 기준으로.

    자료: “에너지다소비업계 특혜 지원으로 국민 부담 늘여서야”, 2008년 9월 11일, 환경운동연합

    보도자료.

    산업용 전력과 주택용 전력의 요금과 사용량 비교

    하지 않고 가정용 요금을 떠올린다. 그러나 현재 산업용 요금과 비교하여 주택

    용 요금이 최고 7배 이상 비싸게 책정된다. 대체로 산업용 사용량에 따른 요금

    이 6조 2,000억 원 정도라고 볼 때 이를 주택용으로 환산하면 27조가 넘는다.

    에너지 다(多)소비 구조를 부추기는 산업정책에 대한 이해 없이 가정용 전기요

    금 인상을 이야기할 수 없다.

    전력과 가스산업 민영화의 전제 조건 중 주요한 부분이 요금인상이다. 그러

    나 인상의 대상에서 산업용은 기업 경쟁력 약화라는 이름으로 제외되곤 했다.

    최근 정부는 전기와 가스요금 체계를 아예 재편하여 요금인상을 시도하고 있

    다. 전기는 현재의 용도별에서 전압별로 전환하고 계절별 요금 차등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고, 가스의 경우 역시 계절별 요금격차, 거리에 따른 요금격차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계절별 요금 차등은 여름철 전기요금의 급격한 인상,

    겨울철 도시가스 요금폭등을 낳게 된다. 전압별로 전기요금 체제를 전환할 경

    우 고압을 쓰는 산업용 등은 요금이 낮아지지만 저압 사용가―주택, 일반 등

    ―의 경우 높아진다. 가스산업 도입‧도매 민영화가 추진될 경우, 400배가 넘는

    요금인상 가능지역이 존재할 정도로 소매도시가스 요금체계에 대한 공적 통제

    는 취약한 실정이다. 가스 소매가 민간 지역 독점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소매

    도시가스는 소비자가 적고 배관비용이 많이 드는(배관망이 넓을수록) 지역일수

    록 공급비용이 증가하여 요금이 높게 책정되고 있다. 전국 32개 소매도시가스

    사 독점 지역마다 가격이 다르다. 서울 등 대도시보다 지방 소도시 주민들이

    도시가스 요금을 많이 내고 있어 형평성에 위배된다.

  • 기후변화‧생태위기와 에너지문제 91

    구분대량

    수요처명

    연간공급량

    (백만㎥)

    물량 이탈시 요금인상효과(단위: 원/㎥)

    현행 조정 영향 증감률(%)

    삼천리(인천) H사 등 5개사 232 50.76 61.32 10.56↑ 20.8

    인천도시가스 G사 등 2개사 67 50.76 53.41 2.65↑ 5.2

    부산도시가스 U사 등 7개사 152 78.53 91.49 12.96↑ 16.5

    대구도시가스 C사 등 2개사 32 77.04 81.95 4.91↑ 6.4

    해양도시가스 K사 등 2개사 38 89.13 96.20 7.07↑ 7.9

    경동도시가스 H사 등 12개사 417 59.50 97.97 38.47↑ 64.7

    충청에너지서비스 L사 등 3개사 51 86.29 101.40 15.11↑ 17.5

    중부도시가스 S사 등 6개사 145 79.37 107.74 28.37↑ 35.7

    서해도시가스 H사 등 6개사 255 69.24 393.01 323.77↑ 467.6

    군산도시가스 S사 등 3개사 106 74.59 198.13 123.54↑ 165.6

    전남도시가스 H사 63 87.06 149.72 62.66↑ 72.0

    대화도시가스 A사 15 92.23 118.85 26.62↑ 28.9

    영남에너지서비스 D사 등 8개사 79 75.50 96.28 20.78↑ 27.5

    포항도시가스 D사 등 2개사 61 87.48 115.42 27.94↑ 31.9

    경북도시가스 H사 18 152.15 274.36 122.21↑ 80.3

    경남에너지 D사 등 4개사 111 93.40 113.97 19.67↑ 21.1

    합계 1,842

    자료: (사단법인)한국도시가스협회, 2008.9.11, 「가스산업 선진화 방안 세미나」.15)

    산업용 수요 이탈 시 가정용 요금인상 가능성15)

    에너지 빈국인 한국은 해외 에너지 시장변화 등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

    할 수밖에 없고 국민들은 기초생활 유지를 위해 전기와 가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고유가 국면에서 끊임없이 요금인상을 주장하지만, 고유가 등 외적 변수

    가 요금인상으로 고스란히 전가되지 않았던 이유는 에너지 공기업에 대한 가

    격통제정책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전과 가스공사는 시장형 공기업으로 지정되

    15) 현재 추진되는 도입‧도매 민영화정책이 추진되고, 에너지 자본이 가스산업 도입‧

    도매에 뛰어들 경우 기존 소매도시가스가 담당하던 산업용 수요가 에너지 대기업

    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가정용 수요가 적고 산업용 수요가 더 많은 대다수 소

    매지역 사업자들은 가정용 요금을 대폭 인상하지 않을 경우 파산을 면하기 어렵다.

  • 92 2010년 제7권 제2호

    어 있기 때문에 수익성 논리에 점차 치중하고 있다. 향후 에너지 공공성에 대한

    기대는 현재의 소유구조를 유지할지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에너지 공

    공성 즉 에너지 기본권 강화를 위해 공기업을 보다 더 사회적인 기업으로 전환

    하고, 사회적 요금체계·전면적인 공공요금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바로 이러한 전제하에서 기후변화, 생태위기에 대한 현실 대안으로서 공공

    요금 체제 재편을 고민해야 한다. 다소비 산업 구조를 부추기는 에너지정책,

    에너지산업 민영화정책 전반을 중단시키는 선상에서 에너지 기본권과 저소비‧

    효율화정책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산업용 소비에 대한 특혜 중단, 가정용

    소비 절감을 위해 전기요금의 누진 구간 조정 및 누진 차등 확대 등이 필요하

    다. 도시가스의 경우 전국 단일요금체제로 전환하여 지역 간 차별을 없애나가

    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도시가스공공투자기금’ 등을 설치하여 소매도시가스

    기업의 이윤을 일정하게 재조정해나가야 한다. 겨울철 단전‧단수 중단 등 소극

    적인 에너지 복지정책이 아니라 저소득층에 대해 전기‧가스 등의 이용권을 보

    장할 수 있는 적극적인 에너지 기본권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3) 탄소거래제도와 탄소세

    1997년 COP 3차 회의를 통해 교토 의정서가 합의되면서 본격적으로 유연성

    체계가 도입되었다. 유연성 체계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각국의 경제적 비용

    은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추진되었고, 교토 메커니즘이라고 불

    린다. 배출권 거래(ET: Emission Trading), 공동이행(JI: Joint Implementation), 청정

    개발(CDM: Clean Development Mechanism) 등을 통해 탄소거래 시장이 열려 탄소

    가 상품이자 소유권의 개념을 갖게 된다. 각국 간 거래가 공식적으로 인정되어

    탄소거래 시장도 제도화되었다. 배출권 거래 혹은 탄소거래는 의무감축대상국

    에게 허용된 제도로 총량 거래(Cap & Trade)라고도 한다. 총량거래는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정하고 그것을 각국에 할당하면, 각국은 해당 산업 영역에 다시

    할당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할당량에 따른 부족분과 잉여분을 상호 거래하

    게 된다. 공동이행, 청정 개발 등은 의무감축대상 국가인 선진국이 개발도상국

    에 일정한 투자를 하여 자신의 배출권을 허용 받는 제도이다. 즉 의무감축 대상

  • 기후변화‧생태위기와 에너지문제 93

    인 국가, 산업, 개인이 개발도상국에 ‘낮은’ 비용을 들여 개발도상국 혹은 그

    나라의 산업의 탄소 배출을 낮추는데 기여하는 만큼 선진국 혹은 선진국의 기

    업이 자국 혹은 기업의 이산화탄소 감축을 허용 받는 제도이다. 교토의정서의

    유연성 체제 허용으로 선진국 간 탄소 거래, 선진국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값싼

    투자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권 보장, 청정개발 사업의 무분별한 확대, 탄소거

    래 시장의 확대 및 탄소 펀드 확장 등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탄소 시장은 일종의 금융 투기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교토메커니즘 이후 기후변화 대응의 주요 수단은 탄소거래의 문제로 집중되

    었다. 환경단체나 NGO 등은 탄소시장의 문제점을 인정하지만 개선하고 활용

    할 수밖에 없다는 불가피론에서부터 유일한 대안이라는 주장 등이 다수이다.

    그러나 “첫째 기후변화 문제에 관한 논의의 주도권을 대중에서 기술 관료로

    이전하고, 정치적 토론과 의사결정의 대상에서 행정적 처리의 대상으로 전환시

    킨다……심지어 일부 환경단체와 주류 NGO 교토 메커니즘에 근본적으로 반

    대하는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 이러한 NGO들은 자신의 임무가 현재 주어진

    지배적인 구조 속에서 세부적이고 실용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데 있다고 생각

    한다. 둘째 기후변화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인 자본주의체제에 대해 질문하고

    도전하는 것을 가로막는다. 경제적 수단과 정부 간의 협상으로 기후변화 문제

    의 초점을 좁히는 담론은 교토의정서의 이행 및 효과에 관련된 불확실성을 은

    폐하는 동시에 기후변화 문제의 특유한 자본주의적 성격도 간과하게 만든다

    ……셋째, 기업이나 금융기관을 기후변화 문제의 중립적인 당사자로 간주하면

    서 사실상 자본이 탄소거래를 활용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보장

    한다. 그 와중에 지속 불가능한 자원소비 및 온실가스 배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16)는 주장은 타당한 비판이다. 탄소거래를 중심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사

    고하는 경향은 2009년 기대를 모았던 코펜하겐 COP 15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실효성 있고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감축 논의, 자본과 국가의 실질적 책임을 촉

    구하기보다 탄소거래시장을 확대하면서라도 이산화탄소 감축의 비율(%)에 연

    16) 탄소거래시장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구준모. 2009.12. 「탄소거래시장의 현황과 문

    제점」,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에 대한 노동자의 대안, 사회공공연구소‧공공운수연맹‧공공노조를 참조할 것.

  • 94 2010년 제7권 제2호

    연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한국에서 탄소세 도입 관련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녹색성장위

    원회가 처음 출발할 당시 탄소세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저

    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제정안」에서 정부 입장은 후퇴했다. 탄소세는 복잡하게

    존재하는 에너지 관련한 세제개편을 통해 친환경 조세정책을 강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탄소거래제도보다 탄소세가 보다 효과적인 감축수단이자 규제수단

    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서 검토되는 탄소세는 국내의 조세제도 개편 방안에

    불과하다. 탄소세는 일국 차원에서 세재 개편의 의미를 넘어 우선 국제적인 수

    준에서 탄소거래제도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강구할 때 의미를 가진

    다. 현재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에너지요금 인상정책, 각종의 탄소마일리지 도

    입 및 자발적 감축 노력 등에 들어가는 제반 비용이 결국은 국민 개개인의 부

    담으로 전가된다. 직접세의 형태로 도입되던, 간접세의 형태로 도입되던 결국

    이산화탄소 저감정책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결국 개인의 책임으로 귀착될 가

    능성이 크다. 물론 개인 역시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마땅한 책임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방식에서 기업과 자본은 탄소거래시장, 녹색성

    장정책에 의해 기회를 얻고 이산화탄소 저감 비용을 충분히 회피할 수 있다.

    반면 개별화된 개인은 각종의 부담을 통해 탄소저감의 비용을 감당하는 일종

    의 ‘탄소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탄소세는 탄소를 상품으로 거래하는 배출권 거래 시장의 전면적인 대안으로

    검토될 때 의미를 가진다. 현재 포스트 교토체제 이행이 불투명해져 있는 상황

    에서 탄소거래 시장의 확대에 제동을 걸고 보다 새로운 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 국제적 차원의 탄소세 도입 등을 모색하면서

    선진국, 개발도상국, 에너지다소비국가, 에너지다소비산업에 강한 규제, 책임

    있는 저감 의무를 가하는 방식으로 전환해나가야 한다. 한국 역시 아직까지 의

    무감축국가가 아닌 조건에서 배출권 거래 시장을 도입하기보다 오히려 국내의

    에너지 다소비 기업에 페널티와 규제를 가하는 방식으로서 탄소세 도입 등을

    제반 규제를 우선 마련해야 한다. 직접세나 간접세 방식으로 섣불리 접근하기

    보다 다소비 구조를 억제하기 위한 규제로서 탄소세 등의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

  • 기후변화‧생태위기와 에너지문제 95

    4. 글을 마치며

    녹‧보‧적 연대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이다. 적‧녹 연대인가 혹은

    녹‧적 연대인가 하는 긴장감이 사실상 녹과 적 간의 연대성의 근원을 찾지 못

    한 것에서 발생한 것과 같이 적‧녹‧보인가 보‧적‧녹인가 문제 역시 아직까지

    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단지 자본주의의 현실적 위기를 우리 내부의 사

    상적 위기, 연대의 위기 속에서 보다 깊이 있게 찾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에

    스스로 반성하면서 또한 안도한다. 이 글은 노동자계급적 시야에서 현재의 생

    태위기를 바라본다는 한계를 가진다. 또한 에너지 산업, 민영화라는 미세 담론

    에서 생태위기와 자본주의를 고민한다는 점에서 부분적이다. 다만 근원적인 문

    제해결에 도달하기 위해 미세담론 역시 소중하다는 점에서 몇 가지 현실 쟁점

    사항을 짚어보았을 따름이다. 향후 자본주의적 생산‧소비‧분배 등 제 과정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에너지와 에너지 산업의 문제는 주요하게 고려할 요소라

    고 판단된다. 에너지는 생산요소이자, 생산물이면서도 거대한 자본의 형태이

    다. 또한 생태위기와 기후변화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재편을 요구받고

    있는 것 또한 에너지 산업, 에너지 소비 등이다. 여기에 자본의 이해관계는 더

    더욱 깊숙이 자리한다. 이러한 점에서 에너지와 에너지 산업―전력과 가스산

    업 등 현재 존재하는 몇몇 공기업을 중심으로 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의 공

    적 토대로서의 기능을 재확인하고, 에너지 전환의 고리로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단초를 던지는 정도로서 이 글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2010년 4월 8일 투고, 2010년 4월 11일 심사, 2010년 4월 25일 게재 확정)

  • 96 2010년 제7권 제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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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생태위기와 에너지문제 97

    AbstractClimate Change, Ecological Crisis, Energy Problem:

    Current Status and Issues of Energy Industry in South Korea

    Youna Song

    His article looks into Korea’s present energy situation as well as some problems Korea’s energy industry face. It goes on to raise three issues arising from our efforts to overcome climate change and the environmental crisis. The first issue is about the ownership and governance structure of the energy industry, and establishing a sustainable energy policy. Awareness of problems brought by privatization has led to highlighting of the importance of public ownership of utilities. However, this discussion has to develop to a discourse on alternative energy policy and an ownership and governance structure that allows for such alternative. Next is related to energy prices. Many argue that we need to raise prices in order to decrease consumption. However, we also need to consider fundamental energy rights, or the majority’s right to access energy. The last issue regards carbon trade and carbon tax. We need to be cautious about carbon trade in the sense that it can become a tool to avoid substantial carbon reduction while the carbon tax can increase financial burden borne by individuals.

    Keywords: Climate Change, Ecological Crisis, Energy Industry, Carbon Tax, Carbon Trade.

    기후변화ㆍ생태위기와 에너지문제1. 머리말2. 한국의 에너지 현황3. 에너지와 관련한 쟁점 사항4. 글을 마치며참고문헌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