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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 BEYOND THE ORDINARY 최고 난이도의 전 세계 익스트림 포인트 8 PARTY HARD 런던은 잊어라. 베를린도 잊어라. 글래스고를 기억하라 이대훈 강한 부정으로 최고의 결과를 얻다 글렌체크 시작한다. 배운다. 그리고 넘어선다 EXTREME TRAVEL GUIDE MAY 2016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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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

BEYOND THE ORDINARY

최고 난이도의전 세계 익스트림 포인트 8

PARTY HARD런던은 잊어라.

베를린도 잊어라.글래스고를 기억하라

이대훈 강한 부정으로

최고의 결과를 얻다

글렌체크시작한다. 배운다.그리고 넘어선다

EXTREMETRAVELGUIDE

MA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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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네이션 어드벤처세계에서 가장 극한의 환경을

즐기는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들의 환상적인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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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이번 달 <레드불레틴>은‘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얻는 방법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이에 대한 해답을 줄 인물로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의 주인공 노먼 리더스가 먼저 떠오르더군요.

그를 만나기 위해 미국 중남부에 위치한 루이지애나의 습지로 차를

몰았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무시무시한 악어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죠. 사나운 악어를 쓰다듬으면서 그는 태연하게 자신만의 성공

비결을 털어놓았습니다. 첫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무슨 말을

하든지 신경 쓰지 마라. 둘째, 자신의 방법을 고수하라.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태권도 그랜드 슬램을 앞둔 이대훈도 노먼과 같은

생각이더군요. 그 역시 노먼의 첫 번째 성공 비결처럼 주변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말기를 당부했습니다. 그의 성공 비결은‘강한 부정’

이라고 합니다. 어리지만 일렉트로닉 음악계의 유망주로 떠오른

글렌체크도 만나봤습니다. 이번 호의 특집은 최고 난이도 익스트림

포인트를 정복한 세계 정상급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들의 아드레날린

가득한 모험이 담긴 순간들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자신 안에 숨겨진

야성을 끌어내어 마음껏 표출하시길 바랍니다.

<레드불레틴> 편집부

늦깎이로 데뷔한 노먼.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끊임없는 호기심이다.

노먼 리더스, 54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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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체크다 안다고 생각하는 게 제일 위험하다.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인정해야 새로운 걸 시작할 수 있다.

완톤 비숍스입 닥치고 음악에 집중하자. 수학을 하는 게

아니다. 머리로 연주하면 이미 틀린 거다.

도미니크 헬러누구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곳에서 아찔한 웨이크보딩에 도전하는 남자.

나탈리 도머겁나는 일을 찾아서 도전해야만 성장할 수 있다.

가끔 안전지대를 벗어난 도전을 해봐라.

이대훈그랜드 슬램은 최종 목표가

아니다. 태권도 인생을 완성하기

위한 작은 퍼즐에 불과하다.

46AT A GLANCE

GALLERY

12 최고의 순간들! 5월의 갤러리.

BULLEVARD

19 성공한 사람들의 아낌없는 조언들.

FEATURES

26 Destination Adventure 최고 난이도 전 세계 익스트림 포인트.

38 완톤 비숍스 블루스의 고향을 찾은 두 남자의 음악 여행기.

46 이대훈 부담감을 이겨내는 유연함을 터득한 선수.

54 노먼 리더스 습지에서 악어와 씨름하고 있는 호기심 가득한

배우 노먼 리더스.

62 Nightlife Party Hard DJ 잭마스터와 수도원에서 만든 경건한 와인이

어우러진 글래스고의 밤.

68 이달의 히어로 <왕좌의 게임>에 이어 새 영화의 주연을 맡은

나탈리 도머, 늘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는 밴드

글렌체크, 영화배우 알피 앨런, 레드불 에어

레이스 최초 여자 비행사 멜라니 아스틸리스.

74 Take 5: The Renegade Route 스릴 넘치는 웨이크보딩에 도전한 남자.

ACTION!

81 SEE IT. GET IT. DO IT. 최고의 여행, 모험,

라이프스타일, 시계, 음악, 영화, 이벤트, 그리고

종말이 와도 살아남는 방법.

93 RUNNING SPECIAL 러닝을 도와줄 제품.

98 MAKES YOU FLY 프리라이드 산악자전거

라이더 대런 베러클로스.

MAY 2016

THE RED BULLETIN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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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borne d’arcade a fait de Daigo l’un des patrons du sport électronique.

LES LEÇONS

DE SON SUCCÈSAUTORITÉ PLANÉTAIRE DU JEU VIDÉO DE COMBAT, DAIGO UMEHAR A A UN REGARD UNIQUE SUR LA COMPÉTITION. POUR LE JAPONAIS, LE CHEMIN VERS LA RÉUSSITE OFFRE PLUS QUE LA VICTOIRE ELLE-MÊME.

Texte : Ulysse Mailletan Photos : Julie GlassbergManga : Daigo Umehara, Kengoro Nishide,

Maki Tomoi / KADOKAWA

62

0516Feature-FR_Daigo [P];16_View.indd 62-63 22.03.16 12:58

CONTRIBUTORS INSIDE THIS ISSUEMAY 2016

WHO’SON BOARD

IN FOCUSBEHIND THE LENS

NICK AIMES저널리스트이자 모험가인 닉 애이미스는 26페이지의 익스트림 트래블 특집 기사를 쓰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대담한 선수들을 찾아다녔다.“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나도 배낭을 꾸려 다시 모험에 나서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MIN SEOK CHOI국내 최고의 매거진을 한 달에 몇 권씩 거뜬히 마감하는 최민석 실장에게도 이번 촬영은 장고의 연속이었다. 어떻게 하면 독자들이 이대훈의 사진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을까. 장고 끝에 신의 한 수 같은 컷들이 쏟아져 나왔다. 46페이지에서 확인하길.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댄에게 모시 핏(록 연주 무대의 바로 앞 춤추는 장소)의 열광은 낯선 광경이 아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라이브 콘서트 전문 사진작가로서 경험을 쌓아온 그도 글래스고에서 촬영한 DJ 잭마스터의 엄청난 열정 앞에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62페이지.

호러 시리즈 <워킹 데드>에서 좀비를 제거하는 데릴 딕슨은

늦깍이 배우 노먼 리더스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주었다.

우리는 커버 촬영을 진행하는 동안, 46세의 배우가 드라마

밖에서도 매우 담대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진작가

마이클 뮬러는 그와 함께 사진 촬영에 필요한 모델을 만나기

위해 뉴올리언스의 습지를 탐험했다. 그들이 찾던 모델은 바로

2미터 길이의 악어였다. 과연 그들은 거대한 악어와 어떻게

촬영을 했을까? 54페이지에 그 결과물과 거침없이 전진하는

노먼의 절대적인 신념 그리고 영화같은 인생이 담겨 있다.

노먼은 술집에서 만난 친구를 대하듯 악어를 상대한다.

잭마스터가 고향까지 끌고 온 엄청난 열정.

좀비 킬러, 악어를 만나다 THE RED

BULLETIN AROUND THE WORLD<레드불레틴>은 11개 나라에서 발행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남성 매거진입니다. 4월 독일판에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디 팝 밴드 완다의 리드 보컬인 마르코 마이클 완다 인터뷰가 소개됩니다. redbulletin.com에 방문하면 더 많은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나의 첫 휴식은글래스고에서였다. 미친 것 같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DAN WIL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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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난이도의전 세계 익스트림 포인트 8

PARTY HARD런던은 잊어라.

베를린도 잊어라.글래스고를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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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StorytellingBeyond the ordi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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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D BULLETIN South Korea, ISSN 2465-7948

월간 레드불레틴2016년 5월호 / 2016년 4월 12일 발행 / 통권 7호등록번호 서초 라11654 / 등록 2015년 9월 8일 발행·편집 레드불미디어하우스 이태호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 44길 29제작 가야미디어 김영철 /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81길 6인쇄 미래엔 김영진 / 세종시 연동면 청연로 492-14

Editor Jung-Suk You Deputy Editor Bon-Jin 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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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Jun Park +82-2-317-485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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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HIGH DIVEHRADEC NAD MORAVICI, CZECH사진: 루카스 와그너터(Lukas Wagneter)

체코 밴드 '파이프스 앤 파인츠'가 빠른 템포의 백파이프 펑크 축가로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리드 싱어 사이코 아미크는 레드불 투어 버스 지붕에서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관객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Tour dates: pipesandpin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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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NTUM LEAPSÖLDEN, AUSTRIA사진: 마커스 피셔(Markus Fischer)

복잡한 기술로 윈터 X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마크 맥모리스에게 더블 백사이드 로데오 1260은 그다지 큰 도전이 아니었다. 맥모리스가 어떤 다른 기술을 감추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신작 스노보드 다큐멘터리 <인 모션>을 보라. 다큐멘터리는 그가 어떤 기술로 알파인 펀 파크와 웅장한 미개척지의 슬로프를 지배하는지 보여준다.

markmcmorris.com/in_motion.c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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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 TIMEMONT-SAINTE-ANNE, CANADA사진: 스벤 마틴(Sven Martin)

프랑스의 출신의 라이더 베누아 쿨랑주는 UCI 마운틴 바이크 월드컵에 참가했다. 이 대회는 오프로드

바이커들의 챔피언스리그로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오스트리아에서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여섯 번의 크로스컨트리 대회와 일곱 번의 다운힐(쿨랑주는

다운힐 컴피티션에 참가한다) 경기에서 라이더들은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마치 전선의 최전방에 선 병사처럼 한 경기, 한 경기를 놓고 전투를 벌인다.

redbull.tv/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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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LEVARDTHE HOME OF PEOPLE WHO INSPIRE, ENTERTAIN, EDUCATE, INNOVATE

헨리 카빌의 출발은 순조롭지 못했다. 사실 그는

제임스 본드가 될 뻔했지만 막판에 미끄러졌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주인공 에드워드 역으로도

물망에 올랐었다. 2003년에 기획된 리부트작

<슈퍼맨: 플라이바이>에서 슈퍼맨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제작이 무산되었다.

그러다 드디어 2013년에 <맨 오브 스틸>로 기회가

왔다. 그는 근육질의 강인함과 지극히 인간적인

나약함을 동시에 갖춘 슈퍼맨 클라크 켄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나는 자기비판을 통해

동기를 부여한다” 고 말하는 그에게는 최근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슈퍼맨에게 딱 어울리는 직업이다.

S U PER H U MAN헨리 카빌, 훨훨 날다.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강인함은 물론 인간적인 약점을 날개로 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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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Graduation>이 갱스터 랩의 대표주자 50센트의 앨범과 같은 날에 출시되어 맞대결을 벌였다. 하우스와 일렉트로니카로 또 다른 진화를 이룩한 카니예의 앨범은 갱스터 랩을 멋지게 무찔렀다.“나는 항상 독창적이어야만 한다. 늘 배워야 한다.”핑크색 폴로셔츠를 입은 카니예는 총과 마약에만 집착하던 한물간 랩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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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예의 거만함은 VMA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던 테일러 스위프트의 마이크를 빼앗은 사건으로 절정에 달했다. 과도한 유명세에 대한 성찰이 담긴 앨범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로 컴백했다. 가장 확실하게 경계를 허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만심을 버리고 컬래버레이션까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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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예는 13만6000명의 강력한 반대 서명에도 글래스톤버리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섰다. 그는 시끌벅적한 무대에 서서“여러분은 지금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록스타를 보고 있다” 라고 외쳤다. 물론 관중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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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지 앨범 <The Blueprint>의 다섯 곡을 프로듀싱했다. 당시 이 앨범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루다크리스와 비욘세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그러나 카니예의 꿈은 프로듀싱에 그치지 않고 직접 마이크 앞에 서는 것이었다. 제이 지는“카니예는 절대 성급하게 행동하지 않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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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서 집으로 가는 도중에 사고를 당했다. 턱에 철사를 이어 붙이는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음악적으로는 엄청난 영감을 얻었다. 2주 후 사고의 고통을‘Through The Wire’라는 곡으로 승화시켰다. “나에겐 약이나 똑같았다” 고 카니예는 말한다. 이 곡이 수록된 앨범 <College Dropout>은 각종 차트의 정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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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로 200만 달러를 투자한 앨범 <Late Registration>으로 실험적인 사운드를 선보였다. “나는 모두가 나를 따라오게 만든 후에 완전히 방향을 틀어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카니예는 말한다. <롤링스톤>지는“카니예의 사운드 선회는 부인할 수 없는 대성공” 이라고 예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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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Yeezus>의 발매를 단 15일 남겨두고 완벽을 위해 프로듀서 릭 루빈과 최종 점검을 실시했다. “나에게는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리스크” 라고 카니예는 말한다. 리스크를 감수한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 앨범은 1위에 오르고 각종 상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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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인 제이 지와 컬래버레이션 앨범 <Watch The Throne>을 발표하고 투어 공연을 했다. 고군분투하는 아티스트의 모습이 잘 드러났다.“난 항상 가장 약한 래퍼였다. 하지만 매일 밤늦게까지 일했다” 고 카니예는 말한다. 두 사람의 코아첼라 공연도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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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예가 태어난 해인 1977년에 어머니 돈다(Donda)는 영문학 교수였다. 우리의 카니예는 여덟 살 때부터 랩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은 학교 공부보다 음악이 중요해져서 데뷔 앨범명처럼‘대학 중퇴자’ 가 된다.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굳이 대학에 갈 필요가 없는 직업도 있다. 소신에 따른 용감한 선택이었다.”

H OW I G OT H E R E

이저스 크라이스트, 카니예 웨스트는 스스로를 신이라고 칭한다. 마이크를 잡은 신.

그의 자만보다 뛰어난 것은 오로지 그의 실력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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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힘으로 뭐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 자신감이

생긴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배우 겸 모델 겸 가수 헤일리

스테인펠드는 고작 14세의 나이에 코언 형제의

2010년 작 <더 브레이브>에서 보여준 연기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녀는

여전히 잘나간다. 배우로도 여전히 바쁘지만

플래티넘을 기록한 인기 팝스타이자 미우미우의

모델이기도 하다. 과연 그녀의 성공 비결은 뭘까?

“내 좌우명은 3P다. 열정(Passionate)과

끈기(Persistent), 준비(Prepared).”

TR I PLE TH R EAT헤일리 스테인펠드‘성공’ 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BULLEVARD

THE RED BULLETIN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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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2: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S AY W H AT ?성공으로 가는 길에는 수많은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다. 이미 성공한 사람들로부터 뼈가 되고 살이 되는 한마디를 들어보자.

이달에 팔로하고 라이크하고 리트윗할 계정들을 소개한다.

당신의 정보망을 넓혀라

D E S I G N TA X Itwitter.com/

designtaxi

현대적인 디자인, 기술, 제품, 사진 등 각종

혁신과 대중문화 관련 소식을 전해주는 트윗. 특이한 기술이나 기발한 그래픽 디자인에 꽂히는 사람들의 참새 방앗간이

될 것이다.

L I F E O F R I L E Yinstagram.com/

lifeof_riley

스턴트맨이자 사진작가인 라일리

하퍼의 인스타그램으로 할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 그는

1959년식 트라이엄프 본네빌 클래식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멋진 곳으로 떠난다.

모험과 여행 분야의 영감 가득한 사진들로 가득.

부러움은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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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ftopping

‘지붕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이

펼쳐진다. 아드레날린 중독자들이 건물 꼭대기에서 찍은

사진들은 휴대폰으로 봐도 아찔할 정도. 사람에 따라 스릴을 느낄 수도, 공포를 느낄 수도 있다.

“승자와 패자를 결정짓는 것은 내면의 힘이다. 승자는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다.

실베스터 스탤론

“스스로 한계를 두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정말로 좋아하는 일이라면 다 할 수 있어요. 그게 뭐든.”라이언 고슬링

BULLEVARD

“훌륭한 전사는 레이저와 같은 집중력을 가진

평범한 인간이다. 이소룡

“돈을 쫓지 말고 열정을 쫓아라.

토니 셰이

“성공이라는 단어가 뭘 뜻하는지 모르겠지만 난 행복하다. 성공은 타인의

잣대로 판단되기 마련인데 나에게 성공이란

마음의 평화다. 스스로

만족한다면 그게 성공한 삶이다.

덴젤 워싱턴

“실패를 해도 근사하게 하세요.케이트 블란쳇

“나는‘못 해’나‘안 해’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일에 대해 그런 식으로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난 경쟁심이

강한 사람도 아니에요. 하지만 나 자신과의

경쟁에서만큼은 다르죠.”

다니엘 크레이그

“가장 첫걸음은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윌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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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또 다른 프로젝트를 기대해도 될까? “원래는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이동식

기물을 계속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마르테인이 트레이닝 제의를 받았고

나 역시 다른 프로젝트가 있어서 이동식

기물을 스케이트보드 숍에 기부했다.

스케이터들이 언제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다. 고립되기 쉬운 스케이터들과 예술을

좋아하는 보통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의 아이디어가

도시에 대한 시각을 바꿔놓기를 바란다.”

튼튼한 프레임 위에

탄력 있는

3밀리미터 합판을

두 겹으로 붙여서

만든 미니 램프.

아티스트 리언

카센의 일러스트.

“마음껏 정신줄

놓고 그려달라” 는

것이 주문

사항이었다.

3. 이번 발명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면? “스케이트파크를 만드는 일은 처음이라

경험자들에게 소재 등 여러 조언을 구했다.

다들 도와주고 싶어 했다. 협동의 중요성을

배웠다. 스케이트보드 전문 아티스트

리언 카센(Leon Karssen)과 빈센트 블로크

(Vincent Blok)가 그림을 그려주기도 했다.

리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만 명이

넘어서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

1. 이게 도대체 무슨 아이디어란 말인가?다리오 골드바흐(Dario Goldbach)와

마르테인 하르트비히(Martijn Hartwig)가

공동으로 시작한 디자인 프로젝트는

더욱 거대한 것으로 변했다. 골드바흐의

말을 들어보자.“도심 어디로든 가져갈 수

있는 모듈식 스케이트파크를 만들었다.

도시 한가운데에 놓으면 되는 아홉 개의

구조물로 이루어진다.”

2. 기발하긴 한데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출신인데 그곳에

스케이트파크가 있긴 했지만 놀이터를

만드는 업체가 만든 거였다. 금속 소재로

되어 있어서 스케이터들에게는 최악이었다.

틈만 나면 보수를 하더니 결국 문을

닫았다. 이동식 기물을 만들자는 우리의

아이디어는 스케이터들에게 새로운

옵션을 주었다. 특히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힘든 도시 환경에 안성맞춤이다. 도시

한복판에서 쇼케이스를 했다. 게릴라

프로젝트여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예측할

수 없었는데 굉장한 이벤트가 되었다.

경찰이 보고도 치우라고 하지 않았다!”

양쪽의 사이드

패널은 동일한

사이즈로

안정감을 준다.

이동식 스케이트파크하프파이프가 없어도 된다. 모듈식 스케이트파크로 도시 한가운데에서도 스케이트보드를 즐길 수 있다.

아이디어 맨 다리오 골드바흐

(Dario Goldbach, 23세)디자인을 전공한 네덜란드 출신의

스케이터. 사진은 지라 지라(Jira Jira)의 공동 창업자 마르테인 하르트비히와 함께.

골드바흐는 자신의 열정을 한데 섞는 걸 즐긴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살며 일하고 스케이트보드를 탄다. jirajira.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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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최고의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들은 평생 새로운 도전을 찾아 끊임없이세계 곳곳을 찾아다닌다.

여덟 명의 프로들이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익스트림 포인트에서 영원히 기억될 만한 도전을 했다.

글: 닉 에이미스(Nick Am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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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들의 환호는 고사하고, 뼛속까지 시린 오리건

해변의 차가운 바닷물은 평범한 휴양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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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가장 독특한 경험이었다.”이안 월시

이안 월시(Ian Walsh) 미국, 서퍼

“정말 독특한 경험이었다. 내 평생 이런 포인트를 만날 수 있을까? 거대한 빙하를 스치고 해변으로 불어오는 바람결에 서늘함이 느껴졌고, 주변 풍경은 드라마틱했다. 불쑥 솟아오른 산봉우리와 그것을 덮고 있는 하얀 눈을 보며 바다를 향해 담담히 저어 나갔다. 빙하의 흐름 때문에 부력이 적게 느껴졌고, 내 보드가 더 얇아진 듯했다. 물의 온도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네오프렌 방수복을 너무 두껍게 겹쳐 입어서 마치 갑옷을 입고 서핑을 하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W h a t ’ s n e x t ? “죽기 전에 꼭 서핑으로 도전해보고 싶을 만한 포인트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런 포인트가 모두 발견되었다고 볼 수도 없다. 어쩌면 소문으로 들을 수도 있고, 어느 날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그곳이 눈에 띌지도 모른다. 아직은 그곳이 어딘지 나도 잘 모른다. 언젠가 반드시 만나게 될 거라는 믿음만 있다.”

HEAVY WEATHER알래스카 주, 앵커리지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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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LE GYM멕시코, 유카탄

그레이 헌트(Gray Hunt) 영국, 절벽 다이빙 챔피언

“내가 지금까지 다이빙을 해본 포인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이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리스트에서 이곳을 사진으로 처음 보았다. 마야 문명 유적지 한가운데 뻥 뚫린 깊은 우물 같은 곳이었다. 이렇게 사방이 꽉 막힌 듯한 포인트에서 다이빙을 한 건 처음이었다. 27미터 높이의 정글에서 다이빙을 하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그 밑은 매우 어두워서, 빛에 적응하는 것이 사실 너무 어려웠다. 밝은 태양 아래서 몸을 과감히 날렸는데, 반쯤 떨어지다 보니 갑자기 장님이 된 것 같았다! 좁고 깊고 어두운 물을 향해 다이빙을 하다 보면, 수면이 어디쯤인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 마지막 순간까지 어떤 것도 쉽게 판단할 수 없다. 기가 질리기도 했지만 잊지 못할 장엄한 경험이었다.”

W h a t ’ s n e x t ? “나의 다음 프로젝트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다이빙에 도전하는 것이다. 아마 내가 최초겠지. 절벽 다이버는 하지 않는 러닝 테이크 오프를 연습하고 있다. 텍사스에서 열릴 2016 레드불 클리프 다이빙 시즌 때 28미터 높이에서 4.5회전 비틀기를 포함한 3회전 동작을 시도할 생각이다.”

“정글을 향해 곧바로 다이빙하는

기분이었다. 그레이 헌트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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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급강하로 곧바로 떨어지는 곳. 캐즘에 위안을 주는 곳은 없다.”리안 로빈슨

W h a t ’ s n e x t ? “가장 좋은 장소는 중국의 장자제 국립산림공원이다. 나는 그곳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줄을 걸기에 좋은 독특한 돌기둥이 많다! 장자제는 엄청난 도전이 될 것으로 본다. 돌기둥마다 먼저 높이를 가늠한 다음 어떻게 줄을 걸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ON BALANCE태즈매니아, 캐즘

리안 로빈슨(Ryan Robinson)미국, 외줄타기 선수

“모든 줄타기가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지만, 캐즘(깊게 갈라진 틈)은 정말 새로운 도전이었다. 내 발에서 300미터 아래에는 파도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싼 바위로부터 메아리로 울리는 소리들이 내 귀를 멍하게 했고, 섬에 올라온 물개들이 내는 소리는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기이했다. 방향을 알 수 없는 곳에서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은 불시에 내 몸을 때리고 지나갔다. 완전히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내 평생 들어본 적 없는 강렬한 소리였다. 나와 발아래 해수면 사이의 거리가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그 날의

도전보다 더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는 없을 것 같다. 어떤 곳보다도 강렬하고, 극도로 아슬아슬한, 어떤 것도 위안을 주지 않는 장소였다. 캐즘에서 나를 구해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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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중반까지만 가도 지옥을 맛본 기분이다.”시몬 갓지엑

W h a t ’ s n e x t ? “뉴질랜드의 퀸스타운은 바이크 라이딩의 또 다른 성지이므로, 나의 다음 모험 포인트는 그곳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곳에서 모험을 할 만한 포인트는 한 군데가 아니다. 여러 곳이다. 선택하기가 어려울 만큼 많다. 지금 생각해도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 퀸스타운에는 흙바닥으로 다져진 점핑 파크도 있고, 아찔한 프리라이드 포인트도 있고, 진짜 멋진 바이크 파크도 있다.”

FIT TO DROP유타 주, 버진 지온 국립공원 도전은 시작된다. 넘어지면

끝장이다. 하지만 거기서 살아남으면, 산마루에서 점프를 하며 내려올 때 울려 퍼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다. 믿기지 않겠지만 내 평생 가장 높은 점프를 유타 주에서 기록할 수 있었다.”시몬 갓지엑(Szymon Godziek)

폴란드, 마운틴 바이커

“유타 주의 레드불 램페이지는 다른 어떤 콘테스트와도 다르다. 중요한 건 자신의 라인을 스스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은 간단하다. 하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니다. 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레드불 램페이지가 까다로운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끝까지 에너지를 소진하게 하고, 위험하기까지 하다. 산마루 꼭대기에 올라가면, 거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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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GER ZONE남아프리카, 움코마스

피에르 프롤라(Pierre Frolla) 프랑스, 프리다이빙 챔피언

“나는 뱀상어, 백상아리처럼 항상 공포의 대상인 동물들과 마주하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단순히 내가 용기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멸종 위기에 처한 세계의 동물들을 위해서였다. 물론 육식 동물이 우글거리는 곳은 늘 위험하다. 그곳은 언제나 피식자와 포식자가 만나는 곳이고, 나는 자신을 지켜야 하는 곳이다. 책임감과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바다 그 자체도 인간에게는 위험하다. 상황에 맞게 자세를 전환하면서도 언제나 자연에 맞서 싸우려고 덤비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W h a t ’ s n e x t ? “세상에서 가장 야성적인 포인트을 가보고 싶다. 쿠바 남동쪽 끝에서 다이빙을 해보고 싶은 것은 그 때문이다. 그곳은 아직 사람과 조우해보지 않은 생물종도 있는 외진 곳이다.”

“감각을 최대한 예민하게 유지해야 한다. 포식자의

왕국에서는 눈 깜짝할 사이에 먹잇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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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살아남으려면 약간의 행운과 깊은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윌 개드

윌 개드(Will Gadd) 캐나다, 아이스 클라이머

“내가 지금까지 가본 포인트와는 차원이 다르다. 에이드피요르드 주변의 루트는 지구 상의 다른 어떤

ICE BREAKER노르웨이, 에이드피요르드

W h a t ’ s n e x t ? “아이스 클라이밍은 아직도 개척할 포인트가 많다. 중국에도 가봐야 한다. 중국에는 탐험해야 할 흥미롭고 새로운 포인트가 많다. 일본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일본에도 우리가 미처 들어보지도 못한 빙벽들이 많았다. 몇 년 후 남아프리카에도 빙벽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얼마 전에 들었다. 정말… 탐험해야 할 포인트는 무궁무진한 것 같다.”

포인트보다도 크고 어렵다. 처음에는 이 포인트를 정복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다. 특히 거대한 수직 빙벽이 굉장히 독특하다. 지금까지 내가 등반했던 모든 빙벽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폭포 빙벽이었다. 검은 바위를 가로지르며 파르스름한 빙벽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구쳐 있었다. 몇 달 동안 이곳을 등반하는 꿈을 꾸었다. 내 손으로 얼음 기둥을 붙잡고 올라가야 했다. 그전에도 후에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었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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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 오르티즈(Rafa Ortiz) 멕시코, 익스트림 카야커

“리오 알레세카는 완벽한 포인트다. 하지만 무척 위험하기도 하다. 아마도 그래서 내가 여기에 오기 전까지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따금씩 나 자신에게 묻는다.‘너는 왜 이걸 하는 거지? 이건 과연 괜찮은 아이디어인가?’폭포는 웅장하고, 복잡하다. 그 끝은 결코 부드럽지 않다. 거기서 각을 잘못 잡아 떨어지면 큰일이 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내 몸에는 그걸 증명해주는 흉터도 있다.”

W h a t ’ s n e x t ? “나는 지구 상에서 가장 험난한 포인트를 찾아 나설 생각인데, 티베트에 있는 강들이 그런 곳이다. 거친 물줄기, 거대한 파도, 엄청난 속도의 소용돌이. 강을 종주하는 데에는 여러 날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넉넉한 보급품을 챙겨야 한다. 정말 환상적인 모험이 될 것이다.”

RUSH HOUR멕시코, 틀라파코얀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이 괴물을 정복한 후 물에

떠내려갈 때였다.라파 오르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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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LIFE

“이곳은 아주 특별하다. 마치 내 집같이 느껴진다. 나에게는 아주 큰 놀이터다. 미치 케메터

프랑스, 베르동 계곡 치러야 하는 중력과의 싸움. 하지만 나는 이곳을 사랑한다. 180미터 높이 수직 절벽 끝의 오버행(수직에서 바깥쪽으로 돌출되어 지붕처럼 이루어진 부분)이기 때문에 한 번만 잘못 움직이면 그대로 추락한다. 상상하기도 싫다. 솔로 베이스 클라이밍에서는 공포가 아주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공포는 나로 하여금 수많은 정신적 장애물을 뛰어넘게 해준다. 나는 위험을 좋아하지 않는다.

미치 케메터(Mich Kemeter) 호주, 솔로 베이스 클라이머

“발밑의 강물, 나를 끌어당기는 어마어마한 깊이, 이 청회색 바위에서 움직일 때마다

그래서 등반 때마다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누구든 자신감이 생기지 않으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게 좋다.”

W h a t ’ s n e x t ? “세상에는 올라가 보고 싶은 멋진 포인트가 너무나 많다. 죽기 전에 꼭 올라보고 싶은 포인트를 정하라면, 나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 들어보지도 못했던 곳,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속에만 있는 포인트를 고를 것이다.”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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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블루스 밴드 완톤 비숍스가 블루스의 본고장을 찾아 떠난 음악 여행기 글: 안드레아스 초르지스(Andreas Tzortzis)

사진: 발라즈 가르디(Balazs Gar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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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톤 비숍스: 네이더 만수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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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들의 신음과 통곡, 그리고 인간 내면의 울림을

기타 연주의 강렬함으로 담아낸 이 음악을 말이다.

“블루스를 공부했다. 책과 음반 그리고 레슨을

통해서였다. 앨범을 발표했고, 유럽에서 나름

유명세를 탈 정도로 인기도 얻었다.” 고세인이

말한다.“하지만 이곳에 온 후 블루스를 제대로

느끼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짜

블루스 음악을 하고 싶다.”

만수르와 고세인이 프렌치멘 스트리트의

공연장으로도 사용되고 있는 오래된 교회에 앉아

있다. 무대 위에서는 뉴올리언스 음악의 전설인

글렌 데이비드 앤드류스가 최신 음악을 롤링펑크

풍으로 재해석해 연주하고 있다. 월요일 밤. 그의

깊은 중저음과 강렬한 트럼본 솔로가 객석을 휘어

감는다. 둘째 줄의 한 관객이 만수르와 고세인에게

열렬한 환호를 보낸다.

뉴올리언스에서 완톤 비숍스의 첫 무대.

만수르가 세 개의 하모니카를 불며 음을 조정하고

있다. 고세인이 초조하게 서성인다. 결국 둘은

옆문으로 뛰쳐나가 담배를 피워 문다. 그들은 오늘

밤 난생 처음 펑크를 연주한다. 휴식 시간에

만수르가 앤드류스에게 말했다.“펑크는 정말

굉장한 음악이다.”이제 무대에 오를 시간이다.

만수르와 고세인은 이번 여행에서 블루스 음악의 본질을 이해하고 싶었다. 미국 남부 노예들의 신음과 통곡 그리고 인간 내면의 울림을 기타 연주의 강렬함으로 담아낸 블루스 음악을 찾아 나섰다.

국 뉴올리언스 재즈의 거리 프렌치멘 스트리트

(Frenchmen Street)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저물어가는 연휴의 주말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뮤직바 앞에서 서성인다. 촌스러운 모자를 쓰고

흐느적대는 사람들. 담배를 피워 물고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 사람들. 모두 밤이라도 지새울 기세다.

그중 문신을 한 훤칠한 키의 사내가 말보로

레드를 입에 물고 수염 난 사람을 밀치며 군중

속으로 들어선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레바논 블루스 밴드의 리더 네이더 만수르다.

그는 아랍어와 영어를 섞어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뮤직바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쳐다본다.

그 옆에는 기타리스트 에디 고세인이 서 있다.

1960년대에 유행했던 헤어스타일에 재킷을 걸쳐

마치 그 당시 앨범 사진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이다. 이들은 2011년 결성된 2인조 블루스

밴드 완톤 비숍스(Wanton Bishops)의 멤버이다.

둘은 지난주부터 이곳 뉴올리언스에서 나름

악전고투 중이다.

“아, 정말 장난이 아니다.”만수르가 말한다.

레바논에서 인디-록과 블루스 밴드로 최고가 되는

것과 블루스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어엿한 밴드로

인정받는다는 것은 분명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이곳에 온 지 며칠이 지났다. 이곳 음악을 많이

들었고, 우리 음악도 시도해봤다. 제대로 한 방

먹었지. 여기 음악 수준이 엄청나다.”그가

덧붙였다.“우린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라.”

하지만 이것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기도 했다.

만수르와 고세인은 제각기 30년의 인생을

살아오다가 5년 전 완톤 비숍스를 결성하고

활동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블루스 음악의

본고장을 밟게 되었다. 두 사람은 블루스 음악이

시작되었고 꽃을 피웠던 일명 블루스 가도에

나섰다. 이는 오스틴(텍사스 주)에서 뉴올리언스

(루이지애나 주)를 거쳐 미시시피의 잭슨과

클락스데일 그리고 멤피스(테네시 주)의 뮤직

스튜디오로 이어진다.

만수르와 고세인은 이번 여행에서 블루스

음악의 본질을 이해하고 싶었다. 미국 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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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게 아니잖아. 머리로 연주하면

“지금 수학을

이미 틀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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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요. 그리고 마음껏 즐겨요!”앤드류스가

무대로 향하는 두 사람을 격려한다. 만수르가

첫 번째 곡 하모니카 솔로 부분을 놓치고 말았다.

서로 사인이 맞지 않아 곡과 다른 음정의

하모니카를 들고 나왔기 때문. 하지만 고세인의

12마디 기타 솔로가 시작되자 베이루트 청년들의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블루스의 거장 주니어

웰스의 고전‘Messing with the Kid’ 에서 만수르의

으르렁대는 보컬에 관객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앤드류스가 만수르의 뒤를 받쳐주고 때론

리드하기를 반복하면서 색소폰 주자에게 미소를

지으며 눈빛으로 말한다.“이봐, 나쁘지 않은데!”

두 번째 곡이 시작되자 관객들이 음악에 몰입하기

시작한다. 펑크-블루스-가스펠의 혼란스런

첫 곡과 달리 두 번째 곡이 시작되자 환호로

화답한다.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에 긴장감이

사라진다. 두 번째 곡을 마치자 앤드류스가

외친다.“여러분! 완톤 비숍스를 소개합니다!”

첫 연주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둘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수년간의 염원이 이루어진 순간.

뉴올리언스의 전설적인 뮤지션들과 함께한 순간이

아니었던가. 만수르는 문득 대기실에서 스스로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입 닥치고 두 눈 질끈 감고

음악에 집중하자. 지금 수학을 하는 게 아니잖아.

머리로 연주하면 이미 틀린 거야.”

55번 고속도로가 미시시피 강 하구에 있는

폰처트레인 호수의 습지를 따라 지난다. 고속도로

주변에는 허름한 모텔과 트럭 주차장 그리고

위: 뉴올리언스의 어느 교회에서 글렌 데이비드 앤드류스와 첫 만남.아래: 5세대 블루스의 거장 바스티 잭슨과 함께한 기타 연주.

바스티 잭슨

음악을 한다. 그것으로 만족한다.

그리고 매일 조금씩 나아지려고

애쓸 뿐이다.”

“그냥 진솔한

42 THE RED BULLETIN

Page 43: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회사 건물처럼 생긴 교회들이 줄지어 서 있다.

외곽 지역에는 사람이 살지 않아 비어 있는 집들,

불에 타 폐허가 된 집들, 그리고 대형마트에

밀려 문을 닫은 치킨 전문점 등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만수르와 고세인은 미시시피의 잭슨 시에서

음악가이자 블루스 거장 바스티 잭슨(55세)을

만났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누비며 여전히

멋진 기량을 뽐내며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세 사람은 저널리스트 찰리스 브랙스톤의

집에서 블루스의 변천사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드럼 비트가 강하고 리드미컬한

뉴올리언스 남부 스타일에서, 느린 가스펠 풍의

델타 스타일까지. 그리고 시카고 지방의 대중적인

일렉트로닉 블루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블루스는 승리의 음악이다!”잭슨이 설교하듯

말했다.“불행에 맞서 이를 극복한 역사 이야기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서 출발해 인생의 억압을

뚫고 일어선 음악이다.”

만수르와 고세인은 그동안 앤드류스 및 잭슨과

같은 블루스 거장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사실 밴드가 결성된 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완톤 비숍스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건

블루스의 본고장인 뉴올리언스에서 고생하며

음악하는 젊은 뮤지션들이 보낸 몇 년과 다르다.

그들은 이미 레바논에서 수차례 매진 공연을 했고,

스웨덴과 터키 공연은 물론 오스틴에서 열린

SXSW 뮤직 페스티벌에 초대받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운까지 따라주었다.

수풀이 우거진 브랙스톤의 집 뒤뜰. 5세대

블루스 거장 잭슨과 만남. 잭슨이 고세인에게

아랍 지방의 전통 음악을 들려달라고 요청했다.

그것도 강렬한 단조 음악을. 고세인이 시작하고

몇 박자 후에 잭슨이 이어받는다. 반음 조의

아랍 멜로디를 곧바로 자신의 스타일로 바꾼다.

그것도 전통 블루스 풍으로. 그것은 완톤 비숍스가

블루스를 어떻게 자신들의 것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가르침이었다.

“어제는 글렌 데이비드, 오늘밤엔 바스티의

연주를 듣게 되다니!”초저녁의 기타 연주회에 이어

흑인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긴 후 만수르가

말했다.“봤지? 이 사람들 정말 대단해. 우린 아직

멀었다. 그냥 진솔한 음악을 해야겠다. 사람들이

“블루스는 승리의 음악이다. 불행에 맞서 이를 극복한 역사 이야기이며,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서 출발해 인생의 억압을 뚫고 일어선 음악이다.”

THE RED BULLETIN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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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는 진솔한 음악이다. 물론 블루스는 음악적으로 제약이 많다. 하지만 그 안에서 정말 많은 걸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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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이젠 블루스를 누가

만들었는지 어디에서 온 음악인지 중요하지 않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려고 애쓸 뿐이다.”

만수르와 고세인이 블루스 음악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오랜 전쟁으로 폐허가 된

베이루트와 레바논. 늘 불안에 떨어야 했던

사람들. 이들은 하루하루 안전한 삶을 갈망했다.

중산층 이상 가정의 자녀들은 주로 법학이나

의학 그리고 경영학을 공부했다. 그들은 비자를

받자마자 더 많이 배우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유럽과 미국으로 떠났다. 만수르도

프랑스에서 경영학 학사를 받았다. 그의 어머니는

그나마 이 졸업장이 아들에게 믿을 만한 구석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았다.

“만수르 어머니의 생각은 전쟁을 겪었던

레바논의 어머니들과 같은 마음이다.”고세인의

말이다.“그들은 전쟁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죽는지, 또 얼마나 쉽게 집을 잃을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명문대 학위는 그들에게 마치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여권과도 같다.”

“레바논의 부모들은 불확실성을 싫어해요,”

만수르가 말한다. “게다가 뮤지션의 삶은 언제

어디서나 불확실성 그 자체죠.”

하지만 그들은 레바논의 이런 현실을 거슬러

음악의 길을 선택했다. 고세인은 일찍 음악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기타 초보 시절 한 블루스

연주자를 보게 되었다. 그 연주자는 눈을 감고

머리를 뒤로 젖힌 채 기타를 연주하며 청중과

교감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매료되어 음악을

하기로 결심했다.

만수르는 파리에서 더 도어스의‘Roadhous

Blues’를 듣고 하모니카 소리에 반했다. 그는

베이루트로 돌아와 지금은 없어진 루이스 바에서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 음악을 시작했다. 둘은

그곳에서 만났다. 그리고 고세인과 그의

형이 길거리에서 주차 요원들과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할 때 만수르가 한편이 되어 싸운

인연으로 뭉치게 됐다.

4년의 긴 시간과 1만1000킬로미터를 날아온

만수르와 고세인. 지금 잭슨이 즐겨 찾는 흑인

음식점에 앉아 무엇이 이토록 블루스에 빠져들게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이다.

“블루스는 진솔한 음악이다.”고세인이 말했다.

“물론 블루스는 음악적으로 제약이 많다. 하지만

그 안에서 정말 많은 걸 표현할 수 있다.”그는

검은 완두콩 요리 한 접시를 가볍게 해치우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블루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이다.”고세인이 덧붙였다.“레바논에서

바에 들어가 블루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거든.”

놀랍게도 그룹 시카고의 전 드러머와 적당히

취기가 오른 미시시피 상원의원이다.

그 와중에도 완톤 비숍스는 자연스럽게

페이스를 유지하며 연주를 이어갔다. 잭슨과

하모니를 이뤘으며, 만수르의 하모니카는 영감에

찬 소리를 마음껏 토해냈다. 고세인은 사실

솔로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잭슨의 요청에

몇 차례 연주했다. 곳곳에 비어 있는 자리가

눈에 띄었지만, 그들은 음악에만 집중했다.

“연주에서 특별히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은

없었다.”음악 프로모터 제임스 딕슨의 말이다.

“특히 하모니카 연주자가 대단하더군. 바스티의

기타에 비할 만큼 하모니카 연주가 훌룡했다.

깜짝 놀랐다. 고세인은 비틀스처럼 보였고,

그의 기타 소린 마치 척 베리 같았다.”

나중에 딕슨의 칭찬을 전해 들은 고세인이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말했다. 정말이야?”

다음 날 만수르와 고세인은 미시시피의

목화밭 들판을 가로질러 존 리 후커와 무디

워터스가 음악을 시작한 클락스데일로 향했다.

일행을 태운 밴은 바퀴 자국과 흙먼지로

뒤덮인 길 위를 달리고 또 달렸다. 찰스 레이는

이 모습을 감성 가득한 낮은 목소리로 노래하곤

했었다. 만수르는 이번 여행을 통해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뿌듯함을 느낀다.

“아, 뉴올리언스를 맛봤으니 이제 진짜 블루스

밴드가 된 거 맞지?”그가 한껏 흥분된 목소리로

말한다.“지금 곡을 하나 쓴다면 제목은 아마‘나는

뉴올리언스에서 미시시피까지 갔었지’가 될 거다.”

사실은 벌써 한 곡을 썼다. 그들은 더 이상 노래로

으스대보려는 레바논 풋내기들이 아니다. 예전엔

좀 그랬을지 몰라도.

그날 밤 그들은 크로스로즈 바&라운지

(CrossRoads Bar&Lounge)에서 연주하기로

되어 있다. 기차길 옆 빈민가에 위치한 클럽.

연주 한 시간 전. 클럽 객석의 휑한 모습에

만수르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서성인다.

블루스 음악이 블루스의 본고장에서조차 요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힙합에 밀려나는 것 같아

속상하고 화가 치민다.

마침내 만수르와 고세인 그리고 다른 두 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올라 12마디 전통 블루스를

선보인다. 청중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웃음으로

반응한다. 함께 음악에 빠져든다.

박자가 빨라지고 리듬이 살아난다. 점점 커지는

소리에 만수르가 몇 곡의 기타 솔로를 연주한 후

마이크를 잡는다.

“저희는 베이루트에서 온 완톤 비숍스입니다.”

그가 외치듯 말한다.“우리 음악을 즐겨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기 있는 바스티 잭슨이 올라와

무대를 완전 뒤집어 버릴 겁니다.”

반짝이는 수를 놓은 셔츠에 빨간색 중절모를 쓴

잭슨이 무대 뒤에서 나타났다.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잭슨은 테이블 주위를 이리저리 돌며

마치 수컷 공작새가 화려한 깃털을 뽐내듯이

현란한 기타 솔로를 선보인다. 유독 반응이 좋은

작은 테이블에 두 명의 백인이 앉아 있다.

“레바논의 부모들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게다가 뮤지션의 삶은 불확실성 그 자체다.”

thewantonbishops.com

머리를 뒤로 젖힌 채 기타 연주를 통해 청중과 교감했다.”

“블루스 연주자는 눈을 감고

THE RED BULLETIN 45

Page 46: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PUZZLEMAKING

글: 구본진 사진: 최민석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은 영리하게 부담감을 이겨내는 유연함을 터득했다. 그런 그에게 그랜드 슬램은 최종 목표가

아니다. 그랜드 슬램은 태권도 인생의 완성을

위한 작은 퍼즐 한 조각에 불과하다.

46 THE RED BULLE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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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우 올림픽은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 놓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기회이다. 하지만 그랜드 슬램보다 중요한 건 오늘보다 한 단계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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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에게 태권도를 가르쳐준 스승님은 어려서부터 자만 대신 겸손을 강조했다. 자만은 결국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그랜드 슬램을 앞둔 지금도 자만심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Page 49: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람들은 스포츠를 기적과도 같은 마지막 한 방을

날리는 주인공이 등장하는‘역전의 드라마’에

비유하곤 한다. 물론 운이 따르는 때도 있지만,

대부분 역전의 드라마 뒤에는 선수의 땀과 눈물이

짙게 배어 있다. 이 사실을 시청자는 잘 모른다.

여기‘실패’라는 단어를 모르고 사는 남자

이대훈이 있다. 그는 한 방에 승패가 뒤집히는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은 아니다. 20년이 넘게

땀과 눈물로 단련해온 잽을 날려 상대를

천천히 무너지게 만든다.

말 그대로‘승승장구’였다. 매서운 그의 발끝에

걸리는 상대는 무릎을 꿇기 일쑤였다. 촉망받는

‘메달리스트’가 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국 태권도가 사상 처음으로 종합 우승을 놓쳤던

2011년 경주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도 그의 목에는

금메달이 걸려 있었다. 사람들은 늘 그의 발끝에

주목했다. 메달이 늘수록 ‘대들보’‘태권V’ 등의

수식어도 늘어났다.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부상이나 슬럼프가 없었다. 심지어 징크스도

없다(지금도 없다고 말한다). 좀처럼 믿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그의 삶은 어려서부터 갈고닦아 온

그의 독특한 사고방식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생애 첫 대회부터 주변 모든 사람이 내가

우승할 거라고 확신했다. 나 역시 자신감은 늘

있었다. 하지만 우승이나 메달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경기는 없었다.”

이대훈은 어려서부터 대나무 같은 아이였다.

가볍게 부는 바람에 어느 방향이든 쉽게

흔들리지만 부러지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누구도

그가 부러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오히려

흔들릴수록 믿음은 절대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확고해졌다. 이런 믿음이 그에게는

부담감으로 다가오지 않았을지 궁금했다.

“사실 처음에는 잘하라는 뜻에서 건네는 일종의

파이팅으로 여겼다. 하지만 메달이 쌓여갈수록

다르게 느껴졌다. 부담이 되어버린 거다. 그랜드

슬램을 놓쳤을 때 나는 아무렇지 않은데 주변

사람들이 더 아쉬워했다. 그랜드 슬램을 위해

올림픽에 나간 게 아닌데.”

극심한 부담감 속에서 대나무 같은 성격은 힘을

발휘했다. 부러지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한 것이다. 그가 찾아낸 방법은

‘긍정’이 아닌‘부정’이었다.

“기대에 대해 오히려 반대로‘아니야, 못 이길

수도 있지’ 라고 부정을 하면 부담감이 줄어든다.

부담감을 이겨내는 나만의 마인드 컨트롤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이런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서서히 메달에 대한 욕심도

내려놓게 됐다. 물론 메달을 따면 좋지. 하지만

놓쳐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경기에 대한

자신감은 늘 있었고, 최선을 다했다. 승리든

패배든 후회 없는 결과를 얻었다. 그거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의 대답을 들었을 땐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시합 전에 선수가 직접 부정적인 말을 하다니.

그가 말하는 부정은‘극도의 부담감을 줄이는

노하우’ 중 하나다. 이런 사고방식 덕분에‘다음에

이기면 된다’는 자세까지 갖출 수 있었다. 아마

그가 이런 생각과 자세를 일찍이 터득하지

못했다면, 2012년 런던 올림픽 은메달의 기억은

영원히 지우고 싶었을 것이다.

“4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이 나보다 더

아쉬워한다. 솔직히 말하면, 오히려 나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덤덤하다. 아쉬운 부분은 당연히

있지만 후회는 없다. 기회는 반드시 또 올 테니까.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라는

걸 런던 올림픽을 치르고 깨달았다. 그랜드 슬램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 선수권 대회,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태권도 인생의 마지막 목표이거나 전부는 아니다.

이걸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따라오는 일종의 보너스 같은 거라고 여긴다.”

태권도 국가대표 7년 차지만, 지난 올림픽 때

체급을 낮춘 후 체력적으로 보완할 부분이

많다는 질타를 받은 건 사실이다.

“감량 후 첫 출전 때에는 사실‘생각보다 할

만하네’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합이 계속될수록

체력 저하 문제가 눈에 띌 정도로 나타났다.

결승 때에는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다. 쉽게

지치고 체형도 변했다. 발차기 파워도 줄어들었다.

지금은 훈련 방식을 기존과 다르게 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의 질과 지구력도

높이고 있다. 런던 올림픽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

그가 멋쩍게 웃으며 대답한다. 웃음 속에 숨겨진

눈빛에서 훈련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보인다.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더욱 강렬해졌다. 최근

그는 오른발 기술을 왼발로도 똑같이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상대가 예측하기 힘든 그의 변칙 공격

카드 중 하나다.

사주위 시선과 기대에 대해 오히려 반대로

부정의 자세를 취하면 부담감이 줄어든다. 메달에 대한 욕심도 내려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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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50: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내 발차기의 장점은 유연성과 정확성이다. 나는 빠르고 강하게 차는 스타일이 아니다. 조금 느리지만 정확하게 타격해 득점을 얻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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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진정한 겸손을 깨달았지만,

경기장 위에서 그의 발차기는 겸손하지 않다.

게다가 자비도 없다.

Page 53: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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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주인공은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아니다. 한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피와 땀을 흘리는 선수와 그를 응원하는 관중 모두가 주인공이다.

2009 광저우 아시안게임고교생 국가대표로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출전한 대회로 당당하게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 경주 세계선수권63킬로그램 급으로 출전한 이대훈은

영국의 마이클 폴 하베이를 이기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대훈이

선전했지만 아쉽게 한국 태권도는

사상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놓쳤다.

2011 대한민국 인재상매년 12월 우수한 인재 100명을 뽑아

수여하는 상으로 2011년에 손연재

선수와 함께 수상했다.

2012 호치민 아시아선수권63킬로그램 급에서 58킬로그램 급으로

전향 후 첫 금메달을 따낸 대회.

2012 런던 올림픽태권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그랜드

슬램이라는 타이틀로 장식할 수

있었던 올림픽. 스페인 대표 호엘

곤잘레스(58킬로그램 급)에게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첫 올림픽

무대에서 은메달은 값진 성과였다.

2013 멕시코 푸에블라 세계선수권이 대회는 세계태권도연맹(WTF)이

2년마다 개최하는 최고의 태권도

대회다. 올림픽의 두 배인 남녀

총 16체급으로 1973년 서울에서

시작됐다. 이대훈은 54킬로그램 급에

출전해 김태훈, 차태문과 함께

금메달을 따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고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지만 다른 때보다

자만심을 버리고 더욱 열심히

준비했던 대회다. 강화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는 태국의 키트위자른

아키린을 꺾고 우리나라 태권도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2015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이대훈의 결승전 상대는 멕시코의

사울 구티에레스였다. 사울은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세르벳 타제굴

(68킬로그램 급)과 랭킹 1위 러시아의

알렉세이 데니센코를 이기고 올라온

대단한 실력자였다. 2회전을 아쉽게

내줬지만, 정확한 오른발 몸통

공격으로 3회전을 승리하며 금메달을

하나 더 추가했다.with-player.com

“내 발차기의 장점은 유연성과 정확성이다.

최근에 전자호구가 바뀌면서 유연성과 정확성을

이용한 변칙적인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장비 변화가 오히려 나에게는 기회가 됐다.

나는 빠르고 강하게 차는 스타일이 아니다. 조금

느리지만 정확하게 타격해 득점을 얻어낸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태권도를 하며 꾸준하게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한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때가 드디어 온 것이다. 그는 자신이 유연성이나

정확성을 타고난 것 같다고 말한다. 동료,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은 그가 장점을 강점으로

만들기 위해 남들은 싫어하는 기본기를 지독하게

연습한다는 걸 알고 있다.

“겉보기엔 매일 화려한 발차기나 기술을 연마할

것 같지만, 사실 귀찮고 힘들고 짜증 나는 기본

훈련들이 계속된다. 예를 들면, 축이 되는 발을

단련하기 위해 발끝으로 서 있거나 고무줄을 발로

밀어내는 훈련 등이 있다. 물론 이런 기초와

기본기가 없으면 상대에게 이길 수가 없다. 발차기

축이 되는 발이 흔들리거나 무너지면 제대로 힘이

실리겠는가. 매일 하기엔 지루하고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태권도에서 이런 훈련을

게을리한다면 절대 시합에서 상대를 이길 수 없다.

단기간에 정상을 맛본 선수는 단기간에 떨어진다.

반대로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정상에 올라간

선수는 단기간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는 남들은 싫어하고 사소하다고 여기는

훈련들을 권투에서의 잽이라고 생각한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잽으로 꾸준하게 공격하고 마침내

상대를 무릎 꿇린다. 이대훈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에서 기적적인 한 방은 없다. 한 방을

노리다 역전을 당하는 황당한 스토리도 없다. 이건

많은 선수와 코치가 그를 다른 선수와 달리 높게

평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이대훈의 그랜드

슬램 달성이 이번 리우 올림픽의 큰 관심사다.

하지만 그는 그랜드 슬램이 목표가 아니다. 그랜드

슬램은 메달 뒤에 따라오는 보너스일 뿐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랜드 슬램이라는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다. 잠깐 빛나는 별이

되긴 싫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으려면

내가 즐거워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 그랜드

슬램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 태권도를 온전히

즐기는 것이다. 즐기다 보면 만족스러운 결과가

분명 따라올 거라 믿는다. 리우 올림픽이

이번 생애 마지막 경기는 아니잖아?”

WIN HISTORY

THE RED BULLETIN 53

Page 54: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노먼 리더스는 청년 시절 미국과 아시아는 물론 유럽을 넘나들며 다이내믹한 삶을 살았다. 노먼의 남다른 호기심은 40대 중반의 그를 할리우드 스타로 만들었다. 하지만 배우로서의 성공도 그의 자유분방한 기질을 바꾸지는 못했다. 뉴올리언스의 습지에서 악어와 씨름하고 있는 노먼을 찾아갔다.

글: 노아 E. 데이비스(Noah E Davis) 사진: 마이클 뮬러(Michael Muller)

NORMC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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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55: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루이지애나 주 습지에서 촬영 중인 노먼. 그는 항상 새로운 모험-악어와 레슬링-을 찾아 떠난다.

Page 56: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끊임없는 호기심은 지금 그를 있게 한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 또한 노먼은 배우로서의 성공이 가져다준 삶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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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그는 주로 몸을 쓰는 일을 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것보다 고정 수입이 있는 게 좋았다. 오디션 한 번 없이 노먼에게 배역이 주어졌다.

Page 58: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orman Reedus(노먼 리더스)는 여름이 되면 오토바이를 타고

조지아 주의 시골길을 달리곤 한다. 마치 자신이 출연 중인

<워킹 데드>에 나오는 좀비들을 찾기라도 하려는 듯 말이다.

노먼은 <워킹 데드> 촬영장에 오토바이를 타고 간다. 이 미드

시리즈에서 그는 석궁을 든 좀비 헌터 데럴 딕슨 역을 맡고 있다.

그는 <워킹 데드> 촬영이 시작되면 제2의 고향이 된 조지아 주

세노이어에서 지낸다. 오토바이를 타면서 느끼는 자유와

속도감은 노먼의 변화무쌍한 삶과 상당 부분 닮아 있다.

노먼은 난생 처음 정착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워킹 데드>의

바쁜 촬영 스케줄 때문에 무명 화가로서의 활동을 잠시 쉬고

있다. <워킹 데드> 촬영이 끝나도 다른 일정이 꽉 차 있을 만큼

바쁘게 지내고 있는 그다. 케이트 윈슬렛, 테레사 팔머,

우디 해럴슨과 함께 <트리플 나인>도 촬영했다.

노먼은 46세에 늦깎이 배우로 성공했다. 그는 할리우드의

아웃사이더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안정된 삶도

나쁘진 않군.”뉴올리언스 프렌치 쿼터 인근 호텔 방에 앉아

노먼이 말한다. 검정색 옷에 흔한 야구 모자를 눌러쓴 그의

모습은 할리우드 스타라기보다는 스케이트보더에 가깝다.

“원래 이건 내 계획이 아니었다. 사실 아직도 적응이 잘 안

된다. 난 여전히 감자칩과 빵을 냉장고에 보관한다. 전에 살던

아파트엔 벌레들이 들끓었거든. 난 변한 게 없다. 배우가 되기

전에 제대로 된 돈벌이를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배우도 오래 할

것 같진 않다. 예전엔 주로 몸을 쓰는 일을 했다. 물론 매달

생활비를 벌기 위해 그림을 그리거나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것보다 고정 수입이 있는 게 좋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난 이런 삶의 방식을 고수했고 결국 해냈다.”노먼은

로우스 호텔과 뉴올리언스의 거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셀카를 찍거나 오토바이를 몰고 혼자 여행을 떠나는 걸

좋아한다. 또 집 뒷마당에서 활시위를 당기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때로 전설적인 그룹 건즈 앤 로지스의 기타리스트였던

슬래시와 함께 카페에 앉아 자신들을 알아보고 반가워하는

바리스타와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눈다.

“노먼은 호기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워킹 데드>에서

캐럴 역을 맡고 있는 멜리사 맥브라이드가 말한다.“또 항상

새로운 걸 추구한다. 자극을 즐기는 거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이나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언지에 대해서.”

노먼의 끊임없는 호기심은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또한 노먼은 배우로서의 성공이 가져다준 삶의 변화를 거부한다.

그는 스타이기 이전에 이미 온전한 인간이었다.

청년 시절 노먼의 삶은 대륙을 넘나드는 모험들로 가득 차

있었다. 어린 노먼은 아버지와 이혼하고 직장을 구하는 어머니와

함께 이 도시 저 도시를 옮겨 다녔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갔다. 후일 어머니는 뉴욕 할렘가의

유치원과 미국계 국제학교를 운영하기도 했다.

노먼은 터프한 아이였지만 그의 어머니는 더 터프했다. 심지어

그는 어머니를 고질라에 맞서 싸우는 모스라 캐릭터에 비유할

정도였다. 이 캐릭터의 키는 무려 6미터에 달한다.

도쿄에 머물던 노먼은 프랑스 출신의 어느 청년을 만났다.

둘은 아파트를 얻어 함께 지냈고, 여러 젊은이들과 어울렸다.

노먼 일행은 곧 영국으로 떠났고 런던 북부의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했다. 그들은 피카딜리 근처의 기념품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푼돈을 벌었는데, 수입은 겨우 맥주와

감자칩을 살 정도에 불과했다.

노먼은 런던을 떠나 바르셀로나에서 50킬로미터 떨어진

시체스로 갔다. 지금은 스페인의 할리우드로 불릴 만큼

발전했지만 당시의 시체스는 한적한 동네에 불과했다.

그가 지냈던 아파트의 샤워기에선 짠물이 쏟아졌다.“방이

딱 여기 있는 이 테이블만 했다.”그가 앞에 놓인 2인용 탁자를

가리키며 말했다.“하지만 거긴 천국이었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지내기엔 그만이었다.”

동네 여자들이 노먼이 그린 길고양이 그림들을 사주곤 했다.

그럼 지금 시체스에는 노먼의 그림들이 여기저기 걸려 있을까?

“벌레가 가득한 아파트에 살았다. 빵은 항상 냉장고에 보관해야 했다. 나는 여전히 그때의 노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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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극 중에서 노먼은 좀비들에게 당하고 말 것인가?“3회 분량 중 아홉 번 독백을 하는 등장인물은 꼭 죽고 만다.”노먼이 농담 조로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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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쓰레기통에 들어가 있을 거다.”그가 말한다.“내 그림은

그리 신통치 않았다. 대부분 완성되지 않은 작품이었다. 아마

동네 사람들이 볼 때 내가 안쓰러웠던 것 같다. 그래서 동전

몇 개를 던져준 거지.”

도쿄에서 잠시 사귀었던 여자 친구가 전화를 걸어 LA로

오라고 했다. 그길로 노먼은 LA로 달려갔지만, 그녀는 헤어졌던

남자 친구를 다시 만나 떠나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노먼은

오토바이 수리점에서도 해고를 당했다.

바로 그때, 새로운 모험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할리우드 힐스의 어느 파티에서 술에 취해 떠들어대고 있을 때,

누군가 다가와 그에게 영화 출연을 제의했다. 어느 에이전트가

그를 첫눈에 알아본 것이다. 이후의 일들은 일사천리로

풀려나갔다. 오디션 한 번 없이 노먼에게 배역이 주어졌다.

그 후 8개월간 진행된 <워킹 데드> 촬영 동안 노먼은

할리우드의 기존 배우들과는 다르게 행동했다. 동료 출연자들이

대부분 애틀랜타에 머물 때 노먼은 세노이어에서 지냈다. 노먼은

그곳을 부유한 백인 은퇴자들의 히피 공동체라고 불렀다.

세노이어는 작은 마을이었다. 이웃들은 노먼의 집 앞을

기웃거리는 팬들에게 잔디를 밟지 말라고 주의를 주곤 했다.

“당시 맨해튼에 살고 있던 내게 세노이어의 숲은 천국과도

같았다. 여기선 오토바이도 원 없이 탈 수 있고, 뒷마당에서

불꽃놀이와 활쏘기도 마음껏 할 수 있으니까.”

노먼은 여전히 아웃사이더의 삶을 고수한다.“그는 고독을

즐긴다.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

맥브라이드가 말한다. 삶에 대한 노먼의 철학은 확실하다.“난

일과가 끝난 후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오늘

수고했어. 술 한잔 하러 가지!’이런 분위기는 딱 질색이다.‘수고

많았소. 내일 촬영장에서 봅시다’ 가 딱 내 스타일이다.”노먼이

특유의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말한다.

노먼의 자연 친화적이고 절제된 삶은 그가 배우로서 이룬

성공과 대비된다. 그는 240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와 180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심지어 노먼이 출연하는

팬픽(영화나 미드 팬들이 직접 쓴 에피소드)들도 수십 편에

이른다.“글쎄, 내가 <워킹 데드>의 주요 등장인물들 모두와

키스를 하더라.”그 팬픽들을 읽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노먼의 대답이다. 하지만 자신의 외톨이 기질에도 불구하고

노먼은 사이버 공간에서 소통을 즐긴다.

뉴올리언스에서 저녁 식사 도중 노먼은 레스토랑 주인과 벽에

걸린 앤디 워홀 풍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그림 속

여인이 모델 겸 배우인 제리 홀인지 궁금해했다. 실제 그림 속

주인공은 레스토랑의 전 소유주였다. 식사 후 노먼은 다른

직원과 두바이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오늘 음식 정말

훌륭했다.”노먼은 부드럽고 친절한 말투로 대화를 시작했다.

한번은 그룹 키스(Kiss)가 애틀랜타 공연을 앞두고 노먼과

셀카를 찍고 싶다고 연락해 왔다. 키스의 멤버들은 공연 전,

그것도 무대 화장이 온전한 상태에서 사진을 찍고 싶어했다.

노먼의 <워킹 데드> 촬영은 아직 15~20분 정도 남아 있었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노먼과 슬래시는 슈퍼밴드 멤버들과 셀카를

찍기 위해 애틀랜타로 달려갔고, 관객들은 노먼 일행이 도착한

후 키스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노먼도 다른 할리우드 스타들처럼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그렇다고 특별하지는 않다. 평범한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노먼은 혼자 그림을 그리거나 예술가 친구들과 맨해튼의

이스트사이드를 조깅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현재 슈퍼모델

헬레나 크리스텐슨과 교제하고 있고, 그녀와의 사이에 아들

밍구스가 있다.

노먼은 40대 중반이 돼서야 알려진 할리우드의 늦깎이

스타다.“<워킹 데드>가 이 정도로 성공할 줄은 몰랐다.”그가

<워킹 데드> 출연 이후의 생활에 대해 말한다.“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다. <워킹 데드>가

아니었다면 아직도 그렇게 살고 있었을 거다. 진짜로. 그땐

정말 행복했거든. 벌써 5년 전이다.”

그리고 이제 악어 이야기. 노먼이 루이지애나 습지에 있는

1990년대의 허름한 오두막집 사이에 설치된 낡은 나무 데크

위에 서 있다. 그는 사진작가와 악어 사육사들과 함께했다.

금발의 젊은 사육사가 악어를 옮기다 나무가 부러지면서

한쪽 다리가 습지에 빠진다.

노먼은 터프하지만 무모하지는 않다.“난 도시 소년이었다.”

그가 말한다. 노먼이 악어를 안고 서 있다. 양팔에 잔뜩 힘을

주고 녀석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나서야 노먼이 악어를 내려놓는다.“아마 저 녀석도

내가 떨고 있다는 걸 눈치 챘을 거다.”그가 말한다.

이제 떠날 시간. 노먼이 에어보트에 몸을 싣는다. 장난기가

발동한 노먼이 남겨진 일행들을 향해 미스 아메리카 수상자처럼

과장된 몸짓으로 손을 흔든다. 그의 익살스런 행동에 웃음을

짓는 일행들을 뒤로한 채 노먼이 시야에서 멀어진다. 마치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사람처럼.

twitter.com/wwwbigbaldhead, instagram.com/bigbaldhead

“촬영이 끝나고‘오늘 수고했어. 술 한잔 하러 가지!’ 같은 분위기는 딱 질색이다.‘다음 날 촬영장에서 봅시다’가 내 스타일이다.”

THE RED BULLETIN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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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YHARD이제 런던은 잊어라. 베를린도 잊어라. 유럽의 진정한 파티 중심지는 바로 글래스고니까. <레드불레틴>은 단거리달리기 같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수도원에서 만든 경건한 와인이 공존하는 글래스고의 파티 현장을 찾았다. 그곳에 영웅인 DJ 잭마스터가 함께한다.글: 플로리언 오브키처(Florian Obkircher) 사진: 댄 윌턴(Dan Wilton)

글래스고는 극단적인 도시다. 스코틀랜드에서 범죄율이 가장

높고 수명은 영국 전체에서 가장 낮다. 어떤 이들은 유럽에서

가장 매력 없는 도시라고 말한다. 글래스고 출신의 영화배우

빌리 코널리는 이런 농담을 한 적 있다.“글래스고의 가장 좋은

점은 핵폭탄을 맞아도 예전과 별로 달라진 게 없을 거라는 것.”

그러나 인구 60만의 글래스고는 북유럽 클럽 음악의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 처음 변화의 돌파구가 마련된 것은 약 8년 전,

러스티(Rustie)와 허드슨 모호크(Hudson Mohawke) 같은 이곳

출신 뮤지션들이 일렉트로닉 요소가 가미된 일명 웡키 힙합을

추구하면서부터였다. 그들은 현재 카니예 웨스트 같은 힙합

아이콘들과 프로듀싱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프로듀서 소피(Sophie)는 마돈나와 찰리 XCX 같은

스타들이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도왔다.

뉴욕에서 결성된 전설적인 댄스-펑크 밴드 LCD 사운드

시스템의 리더 제임스 머피의 눈에 비친 글래스고 역시

극단적이다. 그에게 글래스고는 세계 최고의 도시다.

“글래스고의 관객들은 정말 열정적이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이로든. 친구 아니면 적이다. 절대로 중간이 없다. 글래스고의

관객들은 언제나 우리에게 잘해줬다. 그들의 열정이 주는 에너지

덕분에 우리의 실력도 나날이 발전하게 된다.”

글래스고가 강렬한 크리에이티비티나 파티 스피릿과 관련

있는 이유는 뭘까? 글래스고가 파티의 도시로 떠오르는 데는

잭 레빌 a.k.a. 잭마스터의 공이 크다. 1950년대에 유행한 퀴프

헤어를 한 이 걸걸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글래스고 출신으로

2006년부터 넘버스를 비롯한 자신의 음반사를 통해 지역

인재들을 세상에 소개해왔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언더그라운드 DJ 중 한 명이기도 하다.‘클럽 음악의 바이블’

이라고 할 수 있는 레지던트 어드바이저의 2015년 톱 DJ

설문조사에서 당당히 5위를 차지한 레빌은 스페인 이비사와

베를린, 고향 글래스고의 핫한 클럽에서 일주일에 세 번씩

디제잉을 한다. 믿음직한 DJ 가방이 늘 그의 곁을 지킨다.

<레드불레틴>은 잭 레빌의 서른 번째 생일을 맞아 글래스고로

날아가 레드불 뮤직 아카데미 졸업생들과 함께 파티를 즐겼다.

글래스고만의 독특한 클럽 문화가 탄생한 비결을 찾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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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레빌, 일명 잭마스터가 싫어하는 것은? 그건 바로 자신이 디제잉하지 않는 곳에서 열리는 파티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생일 파티에서도 직접 디제잉을 한다. 물론

관객들은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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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유머 감각이 좀 독특하다. 잘난

척하는 사람은 절대로 못 봐주거든.”

Sunday, 4pm 글래스고의 웨스트엔드에 위치한 조명 흐릿한 햄버거

가게. 진한 붉은색 벽은 할리우드 황금기의 영화 포스터들로 장식되어 있다.

구식 주크박스에서는 로큰롤 명곡이 흘러나온다. 잭 레빌은 콜라를 한 모금

마시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뿌연 창문 쪽을 바라본다. 밖에 내리는 비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는 이틀 전에 카리브 해의 초호화 유람선에서 공연을

했다. 지상의 파라다이스 같은 그곳에서 이틀 정도 개인적인 휴가를 보내는

것도 괜찮을 터였다. 하지만 기념비적인 서른 살 생일 파티를 고향 친구들 없이

보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글래스고에서 가장 큰 클럽이 잭마스터의

생일 파티를 위해 그를 직접 디제이로 초빙했다. 스크림(Skream)과 원맨

(Oneman) 등 유명 DJ 친구들도 합류하기로 했다. 지역 신문 <이브닝 타임스>

는“대규모 파티”라고 홍보했고 1500장의 티켓이 눈 깜짝할 사이에 매진되었다.

당연하다. 이 DJ는 글래스고의 히어로니까. 그는 어떤 이벤트-언더그라운드

클럽 나이트부터 기업이 주관하는 파티까지-든 흥으로 들썩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글래스고에 대한 빛나는 자부심과 함께.

“글래스고를 떠나 런던으로 갔다면 내 삶이 좀 수월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있을 곳은 글래스고다. 5000명이 모인 유럽의 대형 클럽에서 공연을

해도 집으로 돌아오면 정말 좋다. 친구들하고 서로 갈구는 것도 정겹고!

글래스고 사람들은 유머 감각이 다른 나라 사람들과는 다르게 독특하다.

잘난 척하는 사람은 절대로 못 봐주거든!”

5:20pm 택시를 타고 클라이드 강 근처에 있는 파티 장소인 SWG3

클럽으로 출발한다. 때가 묻어 거뭇거뭇해진 회반죽이 부서져 내리는

빅토리아 풍 벽돌 건물을 지나친다. 잭마스터는 글래스고가 새로운 파티

신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가 이 도시의 몰락과 연관 있다고 설명한다.

레빌은 사람들과 하나 되어 어울리는 DJ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음악을 선정하고 관객들과 가까이 있는 걸 좋아한다.

신인 DJ 데니스 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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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으로 말해서 글래스고에 사는 건 X 같다. 할 게 없거든.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엄청 잘하지 않는 한,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면서 금요일 밤마다

진탕 마시며 살아간다. 허드슨 모호크는 이런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좋은 예다.”

5:40pm SWG3 앞에 늘어선 줄이 모퉁이까지 이어져 있다. 형광 주황색

조끼를 입은 안전요원들이 잔뜩 흥분한 사람들을 몰아 제대로 줄을 세우려고

한다. 비도 오고 영상 4도의 쌀쌀한 날씨지만 여자들은 미니스커트와 얇은

끈나시 차림이다. 재킷 따위는 걸칠 필요가 없어 보인다.“스코틀랜드 여자들은

터프하다.”택시 기사가 한마디 던진다. 잭마스터는 DJ 가방을 어깨에 멘다.

5:50pm 이 클럽은 세관의 보세 창고를 개조했는데 500제곱미터에

이르는 주요 구역이 꼭 지하 주차장처럼 생겼다. 6개의 콘크리트 기둥이

군데군데 서 있고 천장에는 두툼한 쇠파이프가 옆으로 길게 달려 있다. 하지만

우중충한 분위기가 클러버들의 흥을 꺾지는 못한다. 스테이지에 마련된 두

개의 거대한 스피커에서 하우스 음악이 울려 퍼진다. 이미 파티는 절정에

다다를 준비가 됐다.

7:30pm DJ 원맨이 에릭 프리즈(Eric Prydz)의 유명 클럽 음악‘Opus’의

포 텟(Four Tet) 리믹스 버전을 들려준다. 이 트랙은 중간에 약 5분 동안 비트가

약해지면서 빠른 신시사이저 멜로디만 남아 강렬함을 더한다. 과연 청각을

위한 비밀 무기라고 불릴 만한 트랙이다. 다시 강렬한 비트가 돌아오자 클럽

안이 흥분의 도가니가 된다. 다들 손을 위로 올리고 있다. 스테이지 가까이에서

춤추는 이들로 스테이지와 댄스 플로어를 구분하기 위해 세워둔 바리케이드가

흔들린다. 관객 하나가 스테이지로 난입해 밀치는 바람에 사운드 시스템이

무너질 뻔한다. 이미 두 시간 동안 파티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황금시간대

프로그램 방송이 시작되기도 전이다. 이른 시간이건만 비슷한 시간대의

베를린보다 훨씬 와일드한 분위기다. 아니, 세상에 글래스고처럼 짧은 시간

DJ들의 이야기를 다룬 BBC 모큐멘터리 프로그램 <People Just Do Nothing>

촬영 도중 포즈를 취한 해적 방송 커럽트 FM 크루.

일요일 저녁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파티는 절정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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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흥분의 도가니로 변하는 파티장은 없다. 이유가 뭘까? 바로 클럽의

엄격한 영업 시간 때문이다. 일요일인 오늘은 자정에 문을 닫는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새벽 3시까지. 예외는 없다. 글래스고에 이런 법이 도입된 것은

1993년인데 취객 숫자와 폭력 사건이 워낙 심각해서였다.“런던에 비하면 좀

고리타분하다.”레빌이 쾅쾅 울리는 음악 사이로 소리친다.“클럽이 문을

빨리 닫을수록 사람들이 빨리 흥에 도달하니까. 다른 도시의 파티가

마라톤이라면 글래스고의 파티는 단거리달리기다.”

7:50pm“글래스고의 파티광들이 어떻게 흥을 돋우냐고?”

잭마스터가 검은 액체가 담긴 컵을 들고 묻는다. 맛을 보니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맛이다. 마치 오래 묵혀둔 예거마이스터에 감기 시럽을 섞은

맛이랄까.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겠다. 이 미스터리한 술이 바로-

줄여서 벅키라고 불리는- 벅패스트 토닉 와인이다. 데번에 있는 수도원의

수도사들이 1880년대부터 만들어온 주정 강화 와인(Fortified Wine, 발효

진행 중인 와인에 주정을 넣어 도수를 높인 와인, 셰리 와인과 포트 와인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원래 좀 크레이지하거든!”

덥스텝의 선구자 스크림: “잭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DJ다.”

오늘의 베스트 티셔츠는 원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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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은 DJ계의 조지 베스트다. 테크닉은 물론이고 쇼맨십도

뛰어나다.”

11:10pm 백스테이지 위층은 마치 광란의 밤을 보내고 일어난 사람의

집 같다. 화이트 소파에 와인 얼룩이 묻어 있고 실물 사이즈 테디 베어의

입은 누군가 테이프로 막아놨다. 유리 테이블에는 술이 반쯤 담긴 투명

플라스틱 컵들이, 소파에는 축하용 색종이 조각들이 널브러져 있다. 친구들이

아래층에서 춤추며 노는 동안 잭마스터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잠시

평화로운 시간을 만끽한다.“내가 글래스고의 파티를 좋아하는 이유는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관객들이 자극해주기 때문이다.”글래스고의‘단거리

달리기’ 파티는 그의 믹싱 테크닉에도 영향을 끼쳤다.“글래스고에서는

드롭(일렉트로닉 음악에서 리듬의 변화가 일어나는 지점, 클라이맥스 부분)을

중점으로 하게 된다. 1분마다 다른 트랙을 선보이기도 한다. 정말 만족스럽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환호하고 휘파람을 분다.”

12am 12시 정각이 되자 클럽에 환한 조명이 켜진다. 클러버들은 아쉬움을

드러내지만 돌처럼 딱딱한 표정의 안전요원들은 끄떡도 하지 않는다.“다들

법에 대해 잘 아시잖아요. 그만 가세요!”주황색 조끼를 입은 붉은 수염의

남자가 소리친다.“택시를 불러야 할 시간이야.” 잭마스터가 말한다.

12:10am 택시 뒷좌석에 앉은 잭마스터는 글래스고의 파티가 조용하게

끝나지 않을 때도 있다고 설명한다. 글래스고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인 서브

클럽(Sub Club)은 천장이 낮은데 구멍이 잔뜩 뚫려 있다고. 클러버들이

문 닫기 직전에 환상적인 밤을 선사해준 DJ에게 환호를 보내느라 쳐대서

그렇다.“이탈리아 출신의 DJ 듀오 테일 오브 어스(Tale of Us)는 공연이

끝나고 깨진 천장 일부를 기념 삼아 가져가기도 했다”고 말하며 잭마스터가

웃는다. 밖으로 나가는 그에게 친구들이 뒤풀이를 제안하지만 이번 파티는

기꺼이 놓치기로 한다. 다음 날 공연이 있다. 파티가 끝나자마자 또 다른

파티가 시작된다.

www.jackmaster.net

등이 있음)이다. 처음에는 약으로 판매되었는데, 환각 및 중독 효과를

일으키는 압생트 비슷한 효과가 있어 오늘날 스코틀랜드의 파티에서

빠지지 않는 술이 되었다.

9pm 잭마스터가 스크림의 어깨에 올라탄 채로 스테이지에 등장하자

클러버들이 열광한다.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실내를 둘러보고

쿵쾅거리는 테크노 트랙으로 디제잉을 시작한다.

10:20pm 작은 댄스 플로어의 디제잉 테이블에 있던 후배 디제이

크리스털 클리어(DJ Krystal Klear)가 웃으며 다가와 스테이지 옆에 선다.

“잭은 DJ계의 조지 베스트(맨유의 전설적인 선수, 역대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음)다. 테크닉은 물론이고 쇼맨십도 뛰어나다.”

“이젠 네 차례야, 테디 베어.”백스테이지에서 테디 베어와 쉬고 있는 DJ 원맨과 커럽트 FM 크루들.

부기와 하우스 비트로 관객들을 흥분시키는 DJ 크리스털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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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ES

나탈리 도머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출연에 이어 영화

<포레스트: 죽음의 숲>에서 생애 첫 주연을 맡았다. 그녀가

두려움을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는 방법을 알려준다.

어쩌다 비행기에서 뛰어내렸나?

실연의 아픔 때문이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후 삶이 싫증났던

상태였다. 내 마음의 악마와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는 생각에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렸다. 일종의

충격 요법을 실시했던 거다.

이번 영화에서 쌍둥이로 1인 2역을

맡았는데, 그중 한 명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스카이다이빙을 해보니 어떤가?

3000미터 상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집, 나무, 밭, 자동차 등

모든 게 작게 보인다. 점점 긴장이

고조되면서 자기회의도 커진다.

내가 여기서 뭘 하는 거지? 도대체

왜 굳이 이런 걸 하려는 거야? 그런

상태에서 비행기 아래로 뛰어내리면

극도의 공포가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바람이 온몸을 때리고 몸이

빙글빙글 도는데, 다른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오로지 그 순간에

대해서만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낙하산이 펴지면 소란이 가라앉고

카타르시스와 안락함이 찾아온다.

나 자신에 대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렇다면 또 도전해볼 의사가 있나?

아니, 아무래도 다시 하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도전을 좋아한다.

도전정신은 내 성격에서 빠뜨릴 수

없는 부분이다. 두려움이 느껴진다면

어떤 일을 꼭 해야만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되는 셈이다.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일이건

마라톤이건, 거의 모든 신에 내가

등장하는 공포 영화를 5주 내내

촬영하는 일이건. 난 항상 겁나는

일을 찾아서 도전하려고 한다.

그래야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안전지대를 벗어나 두려운

도전을 해보는 게 좋다.

마라톤을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계기가 뭐였나?

매일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출근하기 전에 두 시간 동안 달리는

것만으로도 힘든 일이다. 게다가

마라톤은 준비성과 끈기, 희생이

따라야만 한다. 동기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사실 내가 마라톤을

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알게 된

아동 자선단체의 행사 덕분이었다.

다들 나에게 거는 기대가 커서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기록은 어떻게 나왔나?

3시간 50분 만에 완주했다. 첫

도전치고는 썩 괜찮은 기록이다.

이번 달에 행사가 또 있는데

스케줄이 된다면 한 번 더

도전하려고 한다. 이번에는

청소년에게 무료로 상담해주는

차일드라인(ChildLine)을 후원하는

마라톤 대회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 필요할

때마다 마라톤이나 낙하산 점프를

할 순 없을 텐데….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도전은

일이다. 맡은 배역을 제대로

연기하려면 성장을 해야만 한다.

매번 스스로 기준을 높여나가야

한다. 내가 벌써 5년째 출연하고

있는 <왕좌의 게임>만 해도 그렇다.

제작자가 새 시즌마다 내 캐릭터에

변화를 주어 완전히 새로운 연기를

요구할 수도 있다. 살다 보면

대비조차 할 수 없는 도전과 시련이

찾아온다. 한 예로 나는 학창 시절에

왕따를 당했다. 그렇게 힘든 시절을

겪고 나니 삶이 순조로울 때 더욱

감사할 줄 알게 되었다. 상투적인

표현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경험상 죽지는 않을 정도의

괴로운 일이라면 그 일을 겪은

뒤에는 오히려 강해진다. 쓰러져서

다시 일어섰을 때 당신은 전보다

더 강해져 있을 것이다.

뤼디거 슈투름

“죽지 않을 만큼의 괴로움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항상 겁나는 일을 찾아서 도전한다. 그래야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안전지대를 벗어난 도전을 해보는 게 좋다.”

theforestisreal.com

라마 <왕좌의 게임>

에서 음모를 꾸미는

여왕 마저리 티렐과

<헝거 게임>의 반군

크레시다, 인기 드라마 <튜더스>의

앤 불린까지, 나탈리 도머는 언제나

감초 같은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0년 넘게 크고 작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온 그녀인데

<포레스트: 죽음의 숲>이 생애

첫 주연 작이라는 사실은 놀랍다.

솔직히 부담도 컸지만 영화의

매력에 끌려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한다. 이 영국 여배우는

신체적인 도전을 통해 두려움과

제대로 한 판 싸우려고 했던 경험을

털어놓는다. 인생 최악의 경험이

오히려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레드불레틴: <포레스트: 죽음의 숲>

에서 악귀들에게 쫓기는 역할을

맡았다. 지금까지 실제로 겪은 가장

무서운 경험은 무엇인가?

나탈리 도머: 최근에 겪은 건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 연기 생활

11년 만에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의미 있는 작품이니까. 하지만

순전한 공포라고 한다면 몇 년 전에

비행기에서 뛰어내렸던 일이다.

그렇게 무서운 적은 처음이었다.

68 THE RED BULLE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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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69: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일이 가장 힘든 도전이라고 말하는 여배우 나탈리 도머(34세).“맡은 배역을 제대로 연기하려면

성장을 해야만 한다.

Page 70: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김준원(26세)과 강혁준(26세)은 모르는 게 두렵다면 그 두려움에 분노하라고 말한다.

Page 71: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글렌체크는 늘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는 밴드다. 이를 두고

‘배운다’ 고 표현하는 이유를 물었다. 시작한다, 배운다,

그리고 넘어선다는 신조에 도전보다 합당한 칭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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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한 대로 이것저것 해보다가

신시사이저도 접한 거고. 녹음과

편집 기술도 이론적으로 배우게

되면서 지금은 전문가 수준이 됐다.

일단 저지르고 보는 성향이네?

둘 다 외국에서 오래 살았다. 한국에

와서 느낀 건 다들 뭔가 하나를 하기

위해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한다는

거다. 처음엔 거기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았는데 나중에 보니

‘준비만’하다 말더라. 이것저것

갖추는 동안 사실은 시간을 전부

날리고 있는 거지. 우선 먼저 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는 건 배우면 되니까. 결국에는

다 똑같은데 뭘 먼저 할 건지 순서가

다를 뿐이다. 다 갖추고 시작할 거냐,

일단 시작할 거냐의 차이. 그렇다고

‘몰라도 그냥 하면 다 된다’ 는

주의는 아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많이 연구한 사람보다 그만큼

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맞다. 한국 젊은이들은 일단

해보기보다는 정형화된 프로그램을

통해‘배우려는’ 경향이 있다.

틀 안에서 배우려는 건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자신이 준비된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거든. 하지만

시험이나 스펙같이 정형화된 것에

매료되면 점점 시스템에 따르기만

하는 사람이 된다. 최근 어머니가

<분노하라>라는 책을 주시면서“요즘

애들은 분노하는 법도 책으로

알려줘야 하냐” 고 하시더라. 그 말이

되게 와 닿았다. 요즘 친구들은 너무

잠잠해서 좀 더 분노하고 파괴하고

싶은 에너지가 있었으면 한다.

안전한 울타리만 찾다 보니 점점

울타리만 강해지는 현상이 생긴다.

글렌체크는 그걸 안 가르쳐줘도 알고

있었다는 거네?

몰라도 그냥 무식하게 한 거다.

우리는 운이 좋아서 음악을 하고

있지만 안주하면 또 정형화되고 말

거다. 그래서 늘 뭔가 깨뜨리고

도전하는 정신을 잃지 않아야 한다.

울타리를 넘어서려는 정신이

글렌체크의 원동력인가?

새로운 울타리를 만들고 나면 또

다른 울타리를 만들러 떠나야지.

이런 정신이 없으면 글렌체크의

생명력은 없어질 것 같다.

요즘은 어떤 울타리를 넘고 있나?

일렉트로닉 음악을 하지만 우리의

기반은 홍대 라이브 밴드 신에

있었다. 요즘은 디제잉이라는 장르에

직접 부딪치기 위해 이태원에서

활동한다. 새로운 분야를 제대로

하려면 그 문화를 정말로 이해해야

하니까. 2년 동안 클럽에서 디제잉도

시작하고, 그쪽 사람들이 무슨

음악을 듣고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사는지 많이 접하면서

지금은 오히려 이태원이 더

편해졌다. 작업할 준비가 된 거다.

준비가 됐다는 건 완벽을 의미하나?

완벽함의 기준은 취향이 결정한다.

본인이 정확히 무엇을 왜 좋아하는지

말로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취향을 꿰뚫고 있으면 궁극적인

형태가 그려지는 순간이 오는 것

같다. 우리의 음악 작업도 지금까지

그래왔다. 새로운 장르를 조합하는

것은 관심 있는 문화와 음악

스타일을 완전히 느끼면서 내가

정확히 어떤 게 제일 멋있다고

생각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다.

현재진행형 20대로서의 도전은?

데뷔 초에“외국 음악 같다” 라는

칭찬을 많이 들었는데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앞으로는 그냥‘음악

좋다’ 가 칭찬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해외에서 한국 문화를 멋있게

봐주는 하나의 좋은 예가 되고 싶다.

한국 사람들이 해외 나가서도 한국

음악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게.

하예진

“시작할 준비만 되어 있다면 다른 준비는 필요 없다”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게 제일 위험하다.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인정해야 새로운 걸 시작할 수 있다.”

facebook.com/bandGLENCHECK

혁준과 김준원은

몰랐다. 정치외교와

패션을 공부하던

두 학생이 좋아서

만들기 시작한 음악이 대한민국

일렉트로닉 신을 뒤흔들게 될지.

젊고 영민한 뮤지션의 등장을 열렬히

환영하며 글렌체크 특유의 신스팝에

찬사를 보내던 음악계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들이 정작 신스를 배제한

두 번째 앨범을 내놓으리라고는.

오히려 둘은 덤덤했다.“우리는

정식으로 음악을 배운 적이 없어서,

새로운 걸 시작하고 도전하면서

배우고 있다.” 타고났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레드불레틴: 쉽게 갈 수 있는데 굳이

매번 새 장르에 도전하는 것 같다.

글렌체크: 어려운 길을 선택해서 큰

효과를 낼 때 더 뿌듯함을 느낀다.

남들이 다 해온 것 말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꿈이 있다. 쉽게보다는

더 깊게. 그게 음악이었던 거고.

전자 음악은 기기를 많이 다뤄서 더

어려웠을 텐데 같은 맥락인가?

음악은 녹음을 해서 기록을 남기는

행위다. 글을 쓰려면 적어도 종이랑

펜이 있어야 하듯 우리의 첫 도구는

기본적인 녹음기였다. 그러다 소리에

효과도 넣어보고 싶어서 집에 있는

THE RED BULLETIN 71

Page 72: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알피 앨런(29세), “이를 악물고 버텨라.”

Page 73: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멜라니 아스틸리스는 엄청난 압박 속에서 냉정함을 잃지

않고 유지하는 법을 잘 알고 있다.

“아직 여유 있어!”

레드불레틴: 모든 묘기를 즉흥적으로 연기하는 건가?

멜라니 아스틸리스: 그렇다. 비행할 때면 관제탑을 파괴하거나 동료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거나 직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비행해야 한다. 그래야 위태로운 상황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고 그토록 바라던 목표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

초보 비행사일 때 비행을 계속하기 위해 주유소에서 일했다고 하던데.

그때 난 거지였다. 비행교육을 위해 내가 가진 전부를 쏟아 부었다.

정말이다. 내 상황이 최악이었다. 하지만 조종석에 앉으면 내가 왜 그토록

생고생을 하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당신은 비행에 미쳐 있었네. 그런 당신도 우리와 같은 공포감을 느끼는가?

공포감?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다. 매 비행마다 그렇다.

그럴 때면 깊이 숨을 들이마신다. 그러고 나면 괜찮아진다. 마치 땅에서

토론하는 것처럼 비행한다. 초긴장 상태에서의 비행은 저속 비행보다 더

많은 실수를 하게 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항상 1초 정도의 시간이

있다는 걸 명심하라.

이성이 본능을 이긴다는 의미인가?

빙고!

베르너 예스너

멜라니 아스틸리스(33세)는 레드불 에어 레이스 최초 여자 비행사다.

hbo.com/game-of-thrones

알피 앨런은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한 <왕좌의 게임>에서

루저로 나온다. 그의 누나는 방구석에서 세월을 낭비하지

말라는 노래로 동생을 디스했다.

완전히 파멸될 수도 있었던 운명

드블레틴: 당신은

마조히스트인가?

알피 앨런: 질문이

뭐 그래? <왕좌의

게임>에서 테온 그레이조이는

찌질하고, 괴롭힘을 당하고 심지어

거세까지 당하잖아. 그런 역으로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는 없어.

개런티로 빚을 갚는 게 더 중요해.

빚 때문에 그런 역할을 맡을 수

있긴 하지만 그게 배역을 맡은

이유에 대한 답인가?

당연히 농담이지. 이제부터

진지하게 대답할게. 사실 어느 것

하나 단순화시킬 수 없는 인물을

표현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긴장되는 일이야. 이런 이유로

그레이조이가 되기로 마음먹었어.

그레이조이는 극복하나? 만약

극복한다면 어떻게?

아마도 그는 자신의 한계를 겸허히

받아들임으로써 앞으로 조금씩

나아갈거야. 자신이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그의 인격 가운데 나약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새로운

힘을 발견하게 될 거야. 그리고

세상을 향해 그 힘을 펼치겠지.

기대해도 좋아.

당신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당신 역시 나약했던 시절을

보냈다고 하던데….

누가 그런 말을 하는데?

누나 릴리가 당신에 대한 노래를

불렀잖아.“내 동생은 자기 방에서

마리화나를 피워. 그에게 말했지,

벌써 오후 3시 반이니 그만

일어나야 한다고.”

아 그거. 뭐라고 말해야 되나….

누나는 이제 내게 뭐라고 하지

않아. 사람들은 이제 내가 그녀보다

더 낫다고 말할지도 모르지.

어째서?

내가 지금까지 충분히 많은 일들을

이루어놓았기 때문이지. 누나의

도움 없이 나 스스로 완성한거야.

인생에서 중요한 건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다른 사람들의 태도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어.

그렇게 하면 당신은 파멸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해. 자신의 삶에

언제나 충실하길. 난 내 삶을

사랑해. 사람들이 자신이 믿고 있는

일을 할 때, 설령 그 일이 그들에게

잘못된 일이라고 다른 이들이

수군거려도 사람들이 나처럼

그랬으면 좋겠어.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내게는 영웅처럼 보여.

<왕좌의 게임>에서 당신을 괴롭히는

이완 리온은 현실에서도 당신에게

비아냥거리고 있잖아.

그가 뭐라고 했는데?

그는 당신과 당구를 쳐도 이길 수

있다고 하던데!

그건 허풍이야. 그는 자신이 내뱉은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몰라.

그렇다면 이제 당신이 그에게

복수할 차례인가?

무엇 때문에? 그는 쿨한 사람이야.

우리는 친구란 말이지.

절대로 참을 수 없는 게 있나?

이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열성 팬이야. 하지만 그는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절망감을

느낄 거야. 아스날은 그에게

절망감을 줄 수 있는 유일한

팀이니까. 어떻게 생각해?

뤼디거 슈투름

THE RED BULLETIN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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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74: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TAK E 5: A STORY IN FIVE PICTUR ES

THE RENEGADE ROUTE

RIVER오스트리아 출신의 프로 웨이크보더 도미니크 헨러(24세)는 지금까지 누구도 웨이크보드에 어울리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자신의 모국에서 환상적인 웨이크보드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아다니는 아주 독특한 탐험을 시도한다. 이 쇼의 주인공은 모바일 윈치.“모바일 윈치는 모든 댐과 호수, 화력발전소를 놀이터로 만들어준다. 첫 번째 놀이터는 크렘스 강의 노이호펜이다. 윈치가 나를 끌어준다.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 강은 수심이 50센티미터밖에 안 된다. 하지만 그래서 더 아슬아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1

74

Page 75: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글: 에릭 피아텍(Arek Piatek) 사진: 샘 스트라우스(Sam Strauss), 레드불 콘텐트 풀

오스트리아의 도미니크 헨러는 누구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곳에서 스릴 넘치는 웨이크보딩에 도전한다.

Page 76: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DAM “댐이 좋은 이유는 인공 폭포라는 점 때문이다. 한쪽의 물에서 다른 쪽 물로 뛰어들 수 있으니까. 잘츠부르크의 이곳에는 3미터 높이의 멋진 댐이 있다. 콘크리트 옹벽을 도약대로 삼았고, 여기서 쓴 기술은 백사이드 노즈 탭 180. 공중에서 역회전 하프턴을 돌고 어깨 정도 깊이의 물속으로 착수하는 거다. 정말 환상적이었다!”2

Page 77: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WALL “모바일 윈치가 있으면 꼭 보트나 리프트가 없어도 웨이크보드를 탈 수 있다.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곳에서도 말이지. 덕분에 화력발전소의 콘크리트 벽에서 월라이드를 하고, 6미터 높이의 낡은 댐에서 드롭도 할 수 있었다. 전기 윈치를 쓰면 불편한 점이 딱 한 가지 있는데, 어디를 가든지 무거운 자동차 배터리를 끌고 다녀야 한다.”

3

“댐이 좋은 이유는 인공 폭포라는 점 때문이다. 점프를 하기엔 이곳은 완벽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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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78: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내 발밑에는 우리끼리

‘데드 존’이라 부르는 바위들이 있었다. 여기서

떨어지면 진짜 치명적일

수도 있다.

78 THE RED BULLETIN

Page 79: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5

4

SHINGLE “사진으로 보면 선명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여기가 이번 루트 전체에서 가장 등골이 오싹한 순간이었다. 슈타인바흐 댐에서 점프를 한 후, 제방까지 시속 25킬로미터로 달려갔다.

만약 거기서 로프를 놓는 시점이 너무 늦었다면 아마 큰 사고가 났을 거다. 보드

때문에 생긴 물결 바로 옆의 마른 땅에 떨어졌을 때 내 속도가 얼마나 빨랐는지,

예상했던 것보다 15미터를 더 가서 멈췄다. 나는 멀쩡했는데 보드는 그렇지 않았다.

redbull.com/winchelroute

ROCKS “이 장소는 캐린티아의 스피탈 안 데르 드라우다. 여기서 위험한 스턴트에 도전한 이유는 이 장소가 내게는 손금 보듯이 훤하다는 것, 한 가지였다. 강폭이 좁은 이 지점에서 내가 직접 만든 램프 위로 윈치가 나를 전속력으로 끌어올린다. 내 발밑에는 우리끼리 하는 말로‘데드 존’ 이라 부르는 바위들이 있었다. 여기서 떨어지면 진짜 치명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딱 적당한 속도를 얻어서 깊고 차가운 물을 따라 3미터를 더 간 뒤에 착수했다.”

THE RED BULLETIN 79

Page 80: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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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81: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A C T I O N !See it. Get it. Do it.

전설의 드라이버 니키 라우다가 한쪽 귀를 잃었고 수많은 레이서들의 차가 찌그러진 곳. 독일의 아이펠 산 깊숙이

위치한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Nurburgring Nordschleife) 서킷은‘그린 헬’ 이라고 불린다.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어떻게 하면 마음껏 즐기고 드라이빙 실력도 향상시키고 무엇보다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서 이 지옥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드라이빙 훈련

프로그램 스쿠데리아 S7를 체험해보자.

HEATING UP HELL

세계에서 가장 난이도 높은 레이싱 서킷에 가다

T R AV E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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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82: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DRIVE집에서부터 준비하자.

AC T I O N

THE INSIDER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길 수 있다. 노르트슐라이페는 20킬로미터에 이르는 전 구간에서 사계절을 다 볼 수 있는 것으로 악명 높다. 되팅거 호헤(Dottinger Hohe)에서는 이글거리는 태양을, 브라이트샤이드(Breidscheid)에서는 안개를, 환상적인 훅스뢰러(Fuchsrohre)에서는 비를 만날 수 있다.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를

마스터한다면 어디에서도 제대로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이것이 마약과도

같은 이곳을 사람들이 찾는 이유다.

DVD프로와 아마추어들이 온갖

다양한 차를 타고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주행하는

24시 내구 레이스. 이

레이스가 담긴 DVD에는

드라마와 스포츠가 함께

있다. 직접 드라이빙을

해보기 전에 감상한다면

몸풀기에 좋을 것.

24hrennen-paddockshop.de

Book지도, 서킷 청사진, 사진 등

링을 1만 회 주행한 모든

경험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영상이 들어 있는

DVD는 보너스. 마틴

스터키와 로타르

파브나치트(Lothar

Fabnacht)가 쓴 <Ideallinie-

Konzept>는 링을 위한

바이블이다.

ideallinie-konzept.de

Cologne

Nürburg, Germany

그린 헬에서 드라이빙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scuderia-s7.com

Computer레이싱 게임 아세토

코르사는 레이싱카는 물론

트랙의 레이아웃에 대한

가장 사실적인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노르트슐라이페를

3D 레이저로 스캔했고

전문가들의 깨알 같은

팁이 더해진다.

assettocorsa.net

T R AV E L

마틴 스터키(Martin Stucky)의 인생에서

노르트슐라이페를 빠뜨릴 수 없다.

스위스 출신의 드라이빙 강사인 그는

20.8킬로미터 전 구간에 걸쳐 코너가 73개나 되는

이곳을 2만5000바퀴 주행했고 주행 시 완벽한

라인을 찾는 방법에 대한 책도 썼다. 또한 지금까지

가장 높은 지점과 낮은 지점의 고도가 300미터나

차이 나는 이 무지막지한 롤러코스터 코스에 대한

기본을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쳤다.

그런 그가 첫날 이곳을 찾은 학생들에게 묻는

첫 질문은 다음과 같다.

“당신이 정말 원하는 일입니까?”

일명‘링’ 이라고 불리는 노르트슐라이페는 일종의

마약과도 같다. 한 번 이곳을 달려본 사람은

헤어나기 쉽지 않다. 스트레스만 쌓이는 도심 속

드라이브와는 차원이 다르다.

물론 참가자 전원이 정말로 원하는 일이라고

대답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2일간의 강화 훈련

코스에 2690유로(약 370만원)나 냈을 리 없으니까.

게다가 차는 본인이 알아서 가져와야 한다.

어느 참가자는 초심으로 돌아가 제대로 된 드라이빙

스킬을 익히기 위해 자신의 760마력 페라리 F12에

경건하게 올라 탄다.

스쿠데리아 S7의 전문가들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초록 지옥을 여섯 개 구간으로 나눈다.

각 구간은 약 3킬로미터 거리이며 소규모 그룹이

강사 뒤에서 무전으로 설명을 들으며 몇 번이고

반복 주행한다. 완벽한 주행 라인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엄청난 정확성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고된

정신노동이라고 할 수 있다. 미리 생각을 해두지

않거나 조금이라도 부주의했다가는 코너를 앞두고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고

프로의 지시에 따르면 아무리 골 때리는 난해한

구간-이를테면, 훅스뢰러(Fuchsrohre) 구간으로

진입하는 순간, 놀라서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은 따위는 사라져버린다-이라도 매끄럽고

안전하게 지날 수 있다.

강사 프리트헬름 밈(Friedhelm Mihm)은

“운전대를 덜 움직일수록 매끄럽게 나아갈 수 있다.

좀 더 느긋하고 안정감 있고 빠르게 트랙을

돌 수 있다는 뜻이다. 미리 생각을 함으로써 커브가

가장 심한 지점과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

노르트슐라이페는 물론이고 일반도로에서 달릴

때도 마찬가지다.”

둘째 날, 그의 이론이 옳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각각의 구간을 서로 연결시키고 자유 연습을 통해

배운 것들을 활용해야만 하는 시간이다. 매우

빠르고 튼튼한 차에 탄 드라이버 두어 명이

브룬헨(Brunnchen), 호헤 악트(Hohe Acht),

비퍼만(Wippermann) 같은 악명 높은 코스에서

207마력밖에 내지 못하는 자그마한 오펠 코르사

OPC보다 한참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위풍당당한

오펠 드라이버들보다 전날 주의를 덜 쏟은 대가다.

흔히 있는 일이지만 정신이 약하면 아무리 강한

육체가 있어도 소용없다.

역시나 마틴 스터키의 말이 맞았다는 걸 머지않아

깨달았다. 링에서의 2일간 주행이 끝나자마자

대부분이 곧바로 다음 주행을 예약했다. 조만간

노르트슐라이페에서 다시 만나자.

82 THE RED BULLE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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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

ZIN

GER

Page 83: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Floating Record Turntable아날로그 오디오의 감성을 원한다면 수직형 턴테이블을

주목하자. 이 턴테이블은 레코드판을 세워서 넣고

스피커가 베이스 부분에 있어 공간을 절약해준다(목재

합판으로 된 베이스는 메이플과 월넛 색상 중 선택).

gramovox.com

Geo Pocket Transit Compass지오 포켓 트랜싯 컴퍼스는 스마트폰의 나침반과

비교할 수 없는 정교함을 자랑한다. 알루미늄 소재로

안에는 희토류 자석이 탑재돼 있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방향을 알려준다. brunton.com

Hot Box매력적인 이 큐브는 도시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덕이다. 겨울에는 좋은 사람들과 둘러앉아 손을

녹이고 여름에는 신나는 고기 파티를 열자.

bertandmaykitchens.com

수직형 턴테이블이 빙글빙글 돌면 레코드판이 마치 공중에 둥둥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Maristoca Mid Sneakers이탈리아산 핸드메이드 스웨이드&가죽 미드톱

스니커즈. 첨단 만보기 기능은 없을지라도 도심에서나

산에서나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

diemmefootwear.com

Swiss Tool CaseDIY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라도

반해버릴 만한 24가지 공구 컬렉션. 스위스 목재에

정교한 사포 작업과 기름칠을 해 만들었다.

wohngeist.ch

Great American Flask구리 소재의 핸드메이드 술병이다.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러운 멋이 더해진다. 주석으로 된 내부와 미국산

자작나무로 만든 코르크 마개가 술맛을 지켜준다.

jacobbromwell.com

뉴 아날로그 또 새로운 앱을 받으려고? 가끔은 디지털을 멀리하고 심플한 즐거움에 빠져보자.

G E A RAC T I O N

THE RED BULLETIN 83

Page 84: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AC T I O N

Certina DS-1 Chronograph

세르티나 DS-1 크로노그래프는 클래식한 ETA 7750

칼리버를 탑재했고 베젤에 타키미터가 표기되어 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검은색 바탕에 빨간색 스톱워치 핸즈가

세 개인 것이 이 매력적인 워치의 포인트. certina.com

Hanhart Pioneer TwinControl

한하르트는 1939년에 파일럿용 크로노그래프를

부활시켰다. 크로노그래프를 리셋시키는 독특한 빨간색

버튼은 한 파일럿의 아내가 남편이 실수로 누르지

않도록 빨간색으로 칠한 것에서 유래했다. hanhart.com

Wempe Zeitmeister Aviator Watch Chronograph XL이 워치는 변형된 오토매틱 무브먼트 ETA A07.211

칼리버를 탑재했다. 하루 오차 범위가 -4초 혹은 +6초에

불과한 놀라운 정확성을 공식 인증받았다. 스틸 케이스는

최대 수심 50미터까지 방수 가능하다. wempe.com

WATCHES글/ 길버트 브루너

COUNTER CULTURELongines HydroConquest

요즘은 기계식 크로노그래프를 차고 다닐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에 기계식 크로노그래프의 모든

기능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쉽고 간편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스마트폰일 뿐,

크로노그래프는 스마트폰과 완전히 다르다.

크로노그래프의 매력은 모양과 기능, 크라운

양쪽에 하나씩 달린 두 개의 크로노 버튼에 있다.

하나는 스톱워치를 시작하거나 중지할 때, 하나는

제로로 설정할 때 사용한다. 그리고 여러 부분으로

나뉜 다이얼이 있다. 따로 초침 기능을 하는 스윕

세컨드 핸드, 각각 분과 시를 나타내는 카운터로

이루어진다. 고전적인 기계공학을 엿볼 수 있는

정교하고도 아름다운 물건이다. 스포츠

크로노그래프는 부담스러운 가격일 필요가 없다.

론진의 하이드로콘퀘스트는 근사하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고무 소재의 스트랩, 한쪽으로만

돌아가는 단방향 회전 베젤, 41밀리미터 스틸

케이스, 수심 300미터까지 방수 가능. 수명도

아이폰보다 확실히 오래갈 것이다.

longines.com

커버 아래에는 오토매틱 무브먼트인 ETA L688 칼리버가 탑재되어 있다. 파워 리저브 54시간까지 가능하며, 클래식한

크로노그래프 플라이휠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G E A R

TIME SAVERS 근사하고 쓸만하고 가격까지 좋은 워치

84 THE RED BULLETIN

Page 85: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ACTION

가슴이 두근거리는 그 이름 페라리.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어떻게 페라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남자들에게 페라리 엠블럼이

박힌 자동차는 그야말로‘절대적’이다. 최근 페라리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GTC4 루쏘를 공개했다. 동그란 엉덩이가 매력적인 해치백이다. 페라리

설명에 따르면‘어디서든 페라리의 강력한 성능을 둘이 아닌 넷이 즐길 수

있다’고. 이제 누구(여자)를 태울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GTC4 루쏘는 이전

모델인 FF와 겉과 속이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

GTC는 그란 투리스모 쿠페의 약자이며, 4는 4인승을 의미한다. 6262cc

12기통 자연흡기 엔진은 680마력의 힘을 쉴 새 없이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내쉬는 거친 숨소리조차 매력적이다. 여기에 공기저항계수를

낮추기 위해 새롭게 디자인한 전면 그릴 공기 흡입구와 리어 스포일러,

디퓨저 등을 결합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사한다. 이 차의 매력은 단순히

빨리 달리는 것만이 아니다. 도심에서는 부드러운 사운드를, 가속 페달을

거칠게 밟으면 폭발하는 듯한 사운드가 귀까지 즐겁게 한다. 동승자를

위한 페라리의 센스도 엿보인다. 조수석에 탑재된 별도의 디스플레이(듀얼

콕피트)로 동승자는 실시간으로 주행 속도를 볼 수 있다. 이로써 동승자도

운전자와 똑같은 쾌감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해치백이 세단 사이에서 기를

펴지 못하는 국내 시장에서 페라리가 과연 판도를 바꿔놓을지 미정이지만,

이 차를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www.ferrari.co.kr

최근 드로리안 모터 컴퍼니가 기분 좋은 소식을 전했다. 바로 1980년대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슈퍼카 드로리안 DMC-12를 재탄생시키겠다는 것이다. 드로리안 DMC-12는 SF 영화 <백 투더 퓨쳐>의 주인공만큼이나 인기가 많았던 자동차다.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슈퍼카답게 신형 페라리와 같은 페이지에 실어도 밀리지 않는다. 6기통 3리터 가솔린 엔진이 130~150마력을 자랑했고, 걸윙(Gull Wing) 타입의 도어를 채택했다. 게다가 시간 여행 기능이 탑재됐다. 물론 영화 속에서다. 실제 양산됐던 차는 시간 여행 기능은 없다. 드로리안 모터 컴퍼니가 2017년 출시를 목표로 양산 중인 신형 DMC-12는 300~400마력의 엔진과 17~18인치 휠이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아 있는 부품이 많지 않은 관계로 약 300대 정도 생산될 예정. 예상 가격은 현재 약 1억 2000만원. 몇 가지 옵션을 포함하면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delorean.com

21세기 버전 드로리안 DMC-12추억 속 슈퍼카의 귀환

엉덩이가 참 예쁜 말페라리의 새로운 도전

전체적으로 스포티함이 느껴지는 인테리어지만 그 속에 럭셔리도 있다.

앞모습은 페라리답게 날카롭지만, 뒤태는 귀엽고 앙증맞다.

MOTOR MERCH

현실보다 더 실감 나고 재미있는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자동차 게임.

W H E E LS

GTA 5시리즈 출시 때마다

‘문제’ 가 될 정도로

폭력성이 강하다,

드라이빙 실력이 없으면

폭력성을 즐길 수도 없다.

rockstargames.com

Euro Truck Simulator 2

이 게임을 접한 뒤 직업을

트럭 운전사로 바꾼

사람이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떠돌

정도로 사실적이며

재미있다.

eurotrucks imulator2.com

Gran Turismo 6지구 상에서 가장 저렴하게

자동차 1200대 이상을

소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그 모든 차가

플레이스테이션 CD

한 장에 담겨 있다.

gran-turismo.com

THE RED BULLETIN 85

Page 86: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SF 프렌치 일렉트로닉M83가 처음 한국을 찾는다.영화 <웜 바디스> <클라우드 아틀라스>

<오블리비언>의 공통점은 SF라는 점

말고도 더 있다. 우주를 노래하듯 몽환적인

OST의 주인공이 M83이라는 것. 그의

음악이 SF 음악이라 불리는 이유다. 프랑스

출신의 M83은 안토니 곤잘레즈의 1인

밴드로 슈게이징, 드림팝, 일렉트로니카의

경계를 넘나든다. 사색과

흥겨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서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사운드와

음악에 신비감을 더하는 시적인

가사로 세계 음악 팬들을 매료시켜왔다.

이번 공연은 그의 첫 내한 공연일 뿐만

아니라 2016년 4월 8일 발표할 새 앨범

<Junk>의 신곡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 5월

24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M83의 우주가 열린다. bluesquare.kr

ACTION

본격적인 음악 축제 시즌의 시작, 음악 마니아들에게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페스티벌은 다양해졌는데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 오히려 곤혹스럽다.‘사운스

퍼레이드(Sounce Parade)’는 이 역설에 대한 해답. 한국 최초의 야외 EDM 축제인

월드 DJ 페스티벌이 1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특별 기획으로, 고만고만한 음악

축제의 과잉 속에서 길을 잃은 음악 팬에게 명쾌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타이틀로

내건‘사운스(Sounce)’는 사운드와 댄스의 합성어로 다양한 사운드와 신나는 댄스를

뜻한다. 이 축제는 페스티벌 대신 퍼레이드를 표방한다. 퍼레이드의 풍부한 콘텐츠와

페스티벌의 주체성을 동시에 취하겠다는 당돌한 포부다. 모두가 한 무대만 바라보는

공연도 아니고 단순히 구경하는 퍼레이드도 아닌, 관객이 주체적으로 동선을

만들어나가는 축제의 밤을 준비 중이다. 그 야심의 중심에는 특색 있는 관객 체험

이벤트‘컬처 라인업’이 있다. 뉴미디어아트를 활용해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공간을 연출하고, 소음 속에서도 평온한 해먹 존, LP 라운지 등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아이디어를 총망라한다.‘큐 댄스 쇼(Q-Dance Show)’는 사운스

퍼레이드가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회심의 역작. 레이저, 조명, 불꽃, 특수효과, 음악

등 다양한 시청각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종합예술 퍼포먼스인데 세계적인 하드

스타일 음악 축제‘데프콘 원’을 통해 이미 해외 축제 팬 사이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큐 댄스 쇼의 오리지널 스태프가 직접 한국을 찾아 오감을 자극하는 쇼의 감동을

그대로 전한다. 국내외 최정상 DJ의 이름으로 빼곡히 채운‘뮤직 라인업’은 9년간

월디페를 기획한 내공을 집약했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DJ 중 주목해야 할

아티스트는 인도 출신의 카슈미르(KSHMR)다. 인도 음악 특유의‘뽕짝’ 느낌을 EDM

으로 승화시킨 독보적인 스타일이 특징. <DJ 매거진>이 선정한‘Top DJ 100’

리스트에 23위로 첫 등장한 뜨거운 DJ다.‘10주년, 새로운 축제, 퍼레이드 .’사운스

퍼레이드에 구미가 당기는 이유는 이미 충분하지만 방점을 찍는 궁금증은 따로

있다.‘월디페가 10년째 잘 진행하고 있는 축제를 두고 또 다른 페스티벌을 기획한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5월 6일부터 8일까지 춘천 송암 레포츠

타운에서 열린다. sounceparade.com

축제 그 이상의 축제10주년을 맞은‘월드 DJ 페스티벌’ 이 관객 참여형 음악 축제‘사운스 퍼레이드’ 를 기획했다.

C U LT U R E

페스티벌이 아닌 퍼레이드를 표방하는

음악 축제다.

마블 극강의 악당오스카 아이삭이 아포칼립스로 변신한다.엑스맨 프리퀄 3부작의 마지막 편인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엑스맨 시리즈의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예고한다.‘엑스맨=

울버린’이라는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말이다. 휴 잭맨 스스로 2017년에 개봉하는

<울버린3>가 자신의 마지막 엑스맨 출연이

되리라 밝힌 바 있고, 이번 영화 출연

여부조차 루머로만 떠도는 상황. 하지만

오스카 아이삭이 이번 영화의 메인 빌런

아포칼립스를 연기한다는 소식은 엑스맨

팬들의 아쉬움을 기대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최초의 뮤턴트이자 마블 최강의

악당 중 하나로 불리는 아포칼립스는 신을

능가하는 무한한 힘을 가진 극강의 악인.

고도의 텔레파시와 염력은 물론 몸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으며

영원히 죽지 않는 힐링 팩터까지 가진

불사의 존재다. 오스카 아이삭은 출연하는

영화마다 전혀 다른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그가 얼마나 섬뜩하고

악랄한 아포칼립스를 표현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사일록, 스톰, 매그니토, 아크엔젤

쥬빌리, 진 그레이 등 기존 뮤턴트들

못지않은 젊고 신선한 새 뮤턴트가 대거

등장해 기대감을 더한다.

foxmovies.com

GET

TY

IMAG

ES

86 THE RED BULLETIN

Page 87: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AC T I O N

THE PLAYLIST DEFTONES1995년에 앨범 <Adrenaline>으로 데뷔한 캘리포니아 출신의

5인조 록밴드 데프톤스는 뉴 메탈 장르와 린킨 파크 같은

밴드들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하지만 이들은 눈앞의 영광에

만족하지 않고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실험을 시작해 5년 후

플래티넘을 기록한 역작 <White Pony>를 내놓았다. 이처럼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고자 하는 열정은 데프톤스의 성공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여덟 번째 앨범 <Gore>의 발표를 하루

앞두고 베이스를 맡은 세르지오 베가(Sergio Vega)가 영감을

받은 다섯 곡에 대해 이야기했다. 흔한 록 장르가 아니라 그가

DJ로 활약할 때 즐겨 트는 곡들이다. deftones.com

클라이맥스가 가까워졌을 때

클러버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멋진

곡이다. 미고스는 요즘 힙합

음악에서 두드러지는 트리플랫 플로

(8분음표 3개로 된 셋잇단음표로

이루어진 플로)의 대표주자다. 이

노래에서 외쳐대는‘댑(Dab)’은

‘스웨그’를 뜻하는 새로운 단어다.

<Look At My Dab> 뮤직 비디오가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져서 댑 댄스 열풍까지 불었다. 이 노래를 틀면

클러버 전체가 댑 댄스를 추니 DJ로서 가슴 뿌듯해진다.

MigosLook At My Dab

해가 질 무렵에는 낮과 다르게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머리를 흔들게

만드는 곡을 즐겨 듣는다. 예를 들면

<Crosswords>와 같은 곡 말이다.

일렉트로닉 리듬과 기이한 딜레이

효과가 돋보이는 판다 베어의

사운드는 사이키델릭한 음악을

현대적이면서도 가볍게 해석한다.

그의 곡을 틀면 좋은 반응은

보장된다. 판다 베어를 아는 사람들은 당신이 쿨한 DJ라고 생각할

거고 모르는 사람이라면 누구 곡인지 물어보러 올 테니까.

요즘 내 DJ 세트에서는 힙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힙합 장르가

나아가는 방향이 마음에 들어서다.

서정적 표현의 부재에 대한 불만의

소리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 요즘

힙합에는 실험적인 사운드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Blase>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저음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굉장히 멋지다.

저음이 강조되면 오히려 음악의 임팩트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려주는 음반이다. 들어보면 무슨 말인지 알 거다.

신기하게도 이 랩송을 신청하는

사람은 전부 여성이다. 그것도

섹시하고 아름다운 여성. 더욱

재미있는 건 이런 여성들이 꽤

많다는 것! 가사는 고티가

여자들에게 스냅챗으로 특정

사진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하는

내용이다. 성적으로 좀 아슬아슬한

내용이지만 매우 시적인 언어로

표현되었다. 여성 클러버들을 만족시키고 싶다면 꼭 선곡해야 한다.

이 음악 하나로 그날 밤은 환상적인 시간이 될 것이다.

Ty Dolla $ign Blase

Yo Gotti Down In The DM

Panda Bear Crosswords

The Juan MacLeanRunning Back To You

내가 디제잉할 때 즐겨 트는 곡이다.

낸시 황의 멋진 보컬 덕분에 평소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상관없이

클러버들이 바로 반응을 보인다.

몸을 마구 흔들게 만드는 신나는

클럽 음악은 아니고 디스코와 펑크

요소가 합쳐진 다운 비트의

일렉트로팝이다. 독특한 곡에서

힙합으로, 음악 장르를 바꿀 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선곡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노래다.

클럽 입구에서 이 음악이 들리면 내가 있다고 생각해라.

LAST ENCORE올해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세 밴드의

콘서트를 지금 당장 예약하라!

THE GADGETNervana

<A Head Full Of Dreams>가

소프트록 밴드 콜드플레이의

마지막 앨범이고, 올여름

콘서트가 영국 팬들이 이들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다. 이번

투어에서 팬들의 신청곡을

받기로 한 결정 또한 소문에

무게를 싣고 있다.

coldplay.com

“이번 투어가 끝나면 정말로

끝이다.”위대한 헤비메탈 밴드

블랙 사바스가 현재 진행

중인 월드 투어 계획을

발표하면서 했던 말이다.

기타리스트 토미 아이오미의

건강 문제로 볼 때 언론의

관심 끌기용으로 한 말은

아닌 듯하다.

blacksabbath.com

4월에 열리는 코아첼라

페스티벌에서 재결합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

하지만 현재 액슬 로즈와

슬래시 사이에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어 1993년 이전의

원년 멤버들이 전부 한자리에

모이기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

gunsnroses.com

C U LT U R E

이 포켓 사이즈 기기는 뇌까지 짜릿해지는 경험을 선사한다. 전원을 켜고 일반 헤드폰을 연결하면 된다. 너바나에서 생성된 전자 펄스가 귀를 통해 뇌의 일정 부분을 자극하는 방식. 이 전자 펄스는 우리 뇌의 미주신경을 자극한다. 이때 행복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experiencenervana.com

THE RED BULLETIN 87

Page 88: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ACTION

DIN

GSO

N, F

APH

OTO

S, R

EUTE

RS

E V E N TS

May 21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6올해로 일곱 번째 봄을 맞은 그린플러그드 서울이 5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난지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착한 생각과 작은 실천’을 모토로 2010년부터 시작된 그린플러그드 서울 페스티벌.

다채로운 이벤트, 그린 컬처 마켓은 물론 국내 최고의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기는 봄맞이 대표 뮤직

페스티벌이다. 올해는‘공연의 신’이라 불리는 어린왕자 이승환, 크라잉넛, 장미여관, 노브레인, 국카스텐,

빈지노, 도끼, 더 콰이엇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최종 라인업은 4월 19일에 발표될 예정이며,

29일에는 자세한 일정이 공개된다. gpsfestival.com

작년에는 95개 팀이 7개의 무대에서 공연을 펼쳤다.

SAVE THE DATE

이번 달에 챙겨야 할

중요한 이벤트.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정

5월 5일에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가 결정된다. 현재

이용대과 유연성은 이미

출전 티켓을 따놓은 상황.

남은 티켓 단 한 장을 놓고

네 명의 선수(김기정-

김사랑, 고성현-신백철)가

경쟁하고 있다. 남은 국제

대회 성적을 통해 티켓의

주인공이 정해진다.

05May

안드레아 보첼리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내한 공연 일정이 드디어

확정됐다. 이번 공연의

콘셉트는 작년부터

영화음악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씨네마’다. 지휘자 유진 콘,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마에스타

오페라 합창단이 그와 함께

무대에 선다.

01May

May 27드래곤퀘스트 히어로즈 2 출시일본 국민 게임으로 전 세계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드래곤퀘스트’가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리즈를

발표한다. <드래곤퀘스트>는 1986년 출시 이후 29년 동안

약 66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드래곤퀘스트 히어로즈>는 드래곤퀘스트의

세계관, 캐릭터, 게임 요소가 어우러진 무쌍

액션(일대일 형식의 대전형 격투

게임) 이다. 이번 <드레곤퀘스트

히어로즈 2: 쌍둥이 왕과

예언의 종말>에는 새로운

캐릭터 핫산과 마리벨이

등장할 예정이다. 게다가

팬들이 그렇게 원하던

멀티 플레이 기능이

추가됐다. 중국어와

한국어 모두

지원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함께 들려온다.

dragonquest.jp

May 22 2016 서울 나이키 우먼스 하프마라톤매년 여러 마라톤 대회가 열리지만,

나이키에서 개최하는‘우먼스 마라톤

대회’는 여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

올해 가장 먼저 열리는 나이키 마라톤

대회는‘2016 서울 나이키 우먼스

하프마라톤’이다. 나이키의 글로벌

스포츠 축제인‘2016 나이키우먼 빅토리

투어’에 앞서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자 개최하는 이벤트다.

nike.com/womens-seoul 뷰티풀 민트 라이프

올림픽공원으로 장소를

옮겨 시즌 2를 시작한 음악

페스티벌‘뷰티풀 민트

라이프’가 14일, 15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3개

공식 무대에 이틀 동안

40팀이 출연할 예정.

사랑하는 사람과

가면 좋을 듯.

14May

May 14 올리비아 뉴튼 존 내한 공연1970~80년대를 주름잡았던 팝스타

올리비아 뉴튼 존이 16년 만에 내한한다.

5월 14일부터 이틀 동안 단독 콘서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는 그녀는 첫 내한 공연 당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이번 콘서트를

결심했다. 올리비아 뉴튼 존은 가수 활동

외에도 UN 환경 민간대사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wsmi.co.kr

88 THE RED BULLE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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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90: The Red Bulletin May 2016 - KOR

AC T I O N

종말이 와도 살아남는 법미드 <워킹 데드>를 본 사람이라면 정말로 세상이 망했을 때 어떻게 살아남을지 한 번쯤

생각해본 적 있을 것이다. 실제로 당신은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가? 미 육군 정보 요원

출신이자 소설가이며 서바이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짐 롤스(Jim Rawles)는“일반적인

가정에는 3일치 식량밖에 구비되어 있지 않다. 나는 3년치가 마련되어 있다” 고 말한다.

롤스는 주소를 공개하지 않은, 자급자족이 가능한 농가에 산다.“사람들은 내가 세상의

종말이 와도 살아남을 수 있는 준비물을 갖추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로 그런

날이 왔을 때 다들 우르르 몰려와서 리더가 되어달라고 하는 건 원하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그가 공개하는 서바이벌 팁을 알아두자. survivalblog.com

H OW TO

1무기를 준비하라 “크라브 마가(이스라엘 특공 무술) 같은

무술과 이용 가능한 최고의 무기 사용법을

익혀둔다. 나는 미국에 살아서 총기를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만약 총기를 구할 수 없다면

공기총이나 활과 화살, 나이프(나라면 일본도를

준비하겠다)를 준비한다. 신호탄도 좋다.”

3도시를 벗어나라 “재앙이 닥쳤을 때는 가능한 빨리 도시를

벗어나야 한다. 일 년치 식량이 차지하는 공간이

만만치 않으니 사전 준비가 필수다. 시골에 있는

친척집을 이용하거나 보관 창고를 빌려라. 별장이

있다면 도난당하지 않도록 식량을 잘 숨겨서

보관해놓을 것. 언제 사회 시스템이 붕괴될지

모른다면 한적한 지역에 충분한 식량을

구비해놓는 것만이 분별 있는 선택이다.”

5절임 식품을 만들어라 “전기 없이 식품을 저장하기란 쉽지 않다.

더운 지역이라면 전기 없이 식품을 건조시키면

된다. 하지만 그 밖의 지역에서는 되도록 전기를

쓰지 않고 부패를 막는 테크닉이 필요하다.

절임 식품을 만들거나 노르웨이에서 먹는

‘루테피스크’ 처럼 생선을 알칼리성 용액에

며칠 담가둬도 좋다. 적응이 좀 필요한

맛이긴 하지만 생존을 위해 참아야지.”

4세상과 계속 연락하라 “서바이벌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믿을 수

있는 친구는 더 중요하다. 하지만 지혜롭게

선택해야 한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친구를 선택하라. 장거리 통신이 가능하도록

햄 라디오 자격증을 따놓는다. 워키토키만 한

멀티밴드 트랜스시버(간이 무선통신기)는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다. 요즘 태양열로

충전하는 경우가 많으니 햄 라디오

리피터(Repeater)는 계속 세워둔다.”

2언제나 대비하라 “무채색 백팩에 역시 무채색 계열의

아웃도어용 옷을 넣어둔다. 튀는 색은 피하는

게 좋다. 하루 종일 메고 다닐 수 있도록 가벼운

소재여야 한다. 기후에 맞는 취침 도구와

라이터, LED 손전등, 낚시 도구 및 구급상자

같은 기본 서바이벌 아이템을 준비한다.

참, 정수기 필터도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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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NER’SGUIDE

RUGGEDGETHOKA SPEEDGOAT, 140달러맥시멈 쿠셔닝으로 아무리 거친 길도 편안하게 달리게 해주는 호카의 다른 제품들처럼 스피드곳은 발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쿠셔닝(신어봤더니 진짜 푹신푹신하다)이 뛰어나다. 게다가 스피드곳은 기술적으로도 공격적인 운동화이다. 4밀리미터나 돌출된 아웃솔은 진흙을 움켜쥐었다가 몸이 앞으로 나아갈 때 재빨리 뿌려준다. 발을 보호해주는 발등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 뛰어난 쿠션과 견인력을 갖추고 있으니 중량이 많이 나갈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 무게는 고작 300그램 내외다. hokaoneone.com

SALOMON WINGS PRO 2, 140달러살로몬에서 개발한 토 범퍼는 그립감이 좋고 공격적인 아웃솔이 발가락을 보호해준다. 거친 바위도 힘차게 밟고 달릴 수 있게 해준다. 덕분에 산과 들을 마음껏 누빌 수 있다. 윙스 프로 2(330그램)에도 토 범퍼가 적용됐다. 편하게 손으로 잡아당겨 고정하는 케블라(듀폰사가 개발한 고강력 섬유) 레이스가 발을 편안하게 지지하며 감싸준다. 다만 잡아당긴 끈을 수납 주머니(발등 덮개 위에 달린 주머니)에 꼭 넣어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늘어진 운동화 끈이 나뭇가지에 걸릴 수도 있다. salomonsports.com

여름이 왔다. 이불을 박차고 나와라.첨단 기술이 접목되어 도로를 달리든 산길을 달리든 달리기에 딱 맞는 멋진 장비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글 : 리사 정 (Lisa J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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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MIN FORERUNNER 920XT, 499달러산길을 달리다 보면 달려온 거리를 알기 힘들다. 대부분 자신이 얼마나 달렸는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인데 사실 산길을 달릴 때는 몇 킬로미터마다 한 번씩 시간과 에너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따라서 달리면서 거리, 속도, 최대산소섭취량 같은 데이터가 궁금하다면, 포러너 920XT가 답이다. 산길 러닝이나 수영,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는 사람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이 장비는 수영에 대한 데이터도 체크해준다는 것! 지금 당장 오프로드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하고 싶다고? 얼마든지! garmin.com

LULULEMON SURGE TANK, 58달러서지 탱크톱이 필요한 이유는 도시의 도로를 달리는 사람보다 산속 산길을 달리는 사람들이 더 고약한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 아니다. 은섬유가 악취를 유발하는 박테리아의 생장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단결같이 부드럽다. 또 다른 장점은 지능적으로 자리 잡은 솔기이다. 움직임을 완전히 커버하면서 쓸림은 최소화시켜준다. 서지는 여름 내내 입어도 좋은 아이템이다. lululemon.com

LA SPORTIVA HELIOS 2.0, 125달러발바닥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 부드럽고 유연한 힐 컵, 깃털같이 가벼운 무게(260그램)의 헬리오스 2.0은 뉴트럴 미니멀 트레일 슈즈다. 125달러만 투자하면 끈이 풀어지지 않는 특별한 슈즈를 가질 수있다. 까다로운 지형에서도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 laportiva.com

CEP RUN MERINO SHORT CUT SOCK, 22.50달러이 양말은 산속을 달리다가 만날 수 있는 흙, 자갈, 나뭇가지 등이 양말 안으로 들어와 피부를 자극하는 것을 막아준다. 사용된 소재는 울과 폴리아미드, 폴리프로필렌, 스판덱스 혼방이다. 통기성과 보온성이 다른 양말에 비해 뛰어나다. 자주 세탁해도 형태를 유지한다. 압박이 큰 부분의 패딩도 좋아서 늘 발을 편안하게 감싸준다. cepsports.com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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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CS GEL-FUJILYTE, 110달러어떤 산길에서도 달릴 준비가 되어 있는 레이싱 플랫을 원한다면, 여기를 보라. 젤 후지라이트(240그램)는 미니멀 쿠셔닝이지만 바닥을 할퀴는 듯한 견인력은 탁월하다. 발등 부분의 통기성이 좋은데다, 발등 덮개는 마치 종이처럼 얇다. 산길을 달릴 때도, 등산을 할 때도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운동화다. 최고의 장비를 선호하는 사람에게 제격. asicsamerica.com

RUNNER’SGUIDE

THE NORTH FACE RUNNER’S TRUCKER HAT, 30달러당신은 선글래스나 고글을 착용하지 않고 눈부신 햇빛을 피해서 전방의 산길에 집중할 수 있는가? 여름의 소나기 빗방울로부터 얼굴을 보호해주는가? 머리와 이마의 땀방울을 첨단 섬유가 흡수해서 신속하게 건조시켜 주는가? 아마 특별한 답이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모자를 잘 기억해라. 어떤 모험으로부터도 당신을 지켜줄 모자다. 부드럽고 유연한 폴리에스터 메시 소재를 사용했다. thenorthface.com

LULULEMON SURGE SHORTS, 68달러집에서 하루종일 입고 다니는 정체불명의 펑퍼짐한 운동복은 이제 과감히 버리자. 이제 남자들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반바지를 소개한다. 7인치 길이의 룰루레몬 쇼츠는 땀을 흡수하는 기능은 물론, 셔츠를 집어넣을 수 있는 편리한 웨이스트 밴드까지 갖추고 있다. 탄력이 좋은 라이크라 소재에 스마트폰으로부터 손을 자유롭게 만들어줄 두 개의 주머니가 달려 있다. lululemon.com

VASQUE PENDULUM II, 119.99달러펜듈럼 II(300그램)에 발을 넣는 순간 얇은 피부를 한 겹 더 씌운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얇지만 견고한 상부 외피는 발 전체를 안전하게 보호해준다. 솔기를 최소화해서 운동화 안에서 발이 쓸리는 것을 줄였고, 오픈 메시로 뜨거운 여름철의 산길 달리기에 최적화된 운동화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쿠셔닝으로 산길을 충분히 느끼며 달릴 수 있다. 미드솔에 숨어 있는 경질 플라스틱 록플레이트는 산길에서 발을 다치지 않도록 막아준다. 뾰족한 나뭇가지나 날카로운 돌도 러닝을 방해하지 못할 것이다. vasq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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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CONY HURRICANE ISO 2, 160달러마라톤에 출전해도 좋을 만큼 안정적인 운동화를 소개한다. 허리케인 아이소 2(330그램)는 반듯한 구조에 발밑의 쿠션은 넉넉하다. 미드솔의 중앙 측면에 들어 있는 단단한 러버 포스트는 내전형 발을 가진 사람이나 피곤하면 걸음걸이가 흐트러지는 사람에게 이상적인 구조다. 발등 덮개 부분과 뒤꿈치 둘레의 충분한 패딩이 발을 편안하게 해준다. 장시간 달려도 발이 상할 가능성이 적은 것도 장점. saucony.com

SKETCHER GORUN 4, 105달러놀라울 정도로 가볍고(230그램), 유연하다. 숨을 쉬는 듯한 운동화다. 발을 땅에 디딜 때, 뒤꿈치에서 발가락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것보다는 뒤꿈치 대신 중간 부위로 착지해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런 4는 나이키 프리 RN 디스턴스만큼 자유롭게 느껴지면서 훨씬 더 발이 편안하다. 특히 발 앞부분의 여유로운 피트감은 발가락을 자연스럽게 벌릴 수 있을 정도. sketchers.com

TIMEX IRONMAN RUN X50+, 199달러앱을 사용하면서 달리는 사람들(또는 그런 생각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장비만 있으면 스마트폰 액정을 들여다볼 필요가 없다. 피트니스 앱과 연결하여 문자메시지 수신 알림, 수신 전화 알림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헤드폰을 연결하면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평소보다 운동 강도를 더 높이고 싶다면, 블루투스 하트 레이트 스트랩을 함께 구매하도록. 별도로 50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timex.com

RUNNER’SGUIDE

BROOKS LSD JACKET, 98달러도시적인 분위기의 방풍, 방수 러닝 점퍼. 출퇴근용 재킷이나 가벼운 외출복으로도 손색이 없다. 드래프트 플랩-지퍼 뒤에 덧대어진 부분-과 허리 부분의 끈이 바람과 비,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해준다. 입지 않을 때에는 오렌지 하나 정도의 크기로 접어서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다. 섬세한 야광 장식은 운전자들이 이 옷을 입은 사람을 쉽게 식별할 수 있게 해준다. brooksrunning.com

SLICK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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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CE FUSION RUN NO-SHOW SOCKS, 15달러더운 여름날에 양말 없이 운동화를 신고 달리면 시원하기는 하겠지만, 마찰 때문에 물집이 잡히기 쉽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땀을 흡수하고 포근한 느낌의 이 양말은 기능성까지 뛰어나다. 발등부터 발바닥까지 메시 소재 덕분에 공기가 잘 통한다. 가장 큰 장점은 운동화 안에서 양말이 밀리지 않는다는 것. 스타일과 내구성을 모두 살렸다. stance.com

5 NIKE FREE RN DISTANCE, 120달러나이키 프리의 다섯 번째 모델로, 다른 모델처럼 발이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경량 플라이 와이어 케이블 소재의 공학적인 니트 구조로 마치 양말을 신은 듯한 밀착감과 가벼운 느낌이 든다. 그러나 RN 디스턴스(260그램)는 사람들이 더 많이 달릴 수 있게 해준다. 구조적으로 러닝에 탁월한 기능으로 무장했기 때문이다. 가볍고 반응성이 뛰어난 루나론 쿠셔닝의 오목하게 파고 들어간 부분이 다른 모델들보다 좀 얕은데, 덕분에 발바닥 근육이 관절의 부담을 줄여준다. nikerunning.com

REEBOK ZPRINT RUN, 80달러니트 조직으로 만들어진 이 운동화는 체육관에서나 도심에서나 운동을 할 때 멋진 스타일을 자랑한다. 기능적으로도 아주 유용하다. 제트프린트 런(270그램)은 니트 조직으로 발을 편하면서도 안전하게 감싸주는 지극히 편안한 운동화다. 바닥의 폼은 가장자리로 갈수록 밀도가 높아져 안정감을 더해준다. reebok.com

NEW BALANCE FRESH FOAM ZANTE V2, 99.99달러이 운동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빨리 달리고 싶지 않은가? 사진처럼 발끝이 살짝 위로 들려 있어서, 전방을 향해 몸을 밀어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기능은 물론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는 뉴발란스 운동화는 프레쉬 폼 미드솔 쿠셔닝이 탑재돼 걸음마다 몸을 앞으로 밀어주고 발이 착지했다가 다시 떨어질 때까지의 시간을 줄여준다. 잔테 V2의 첨단 메시 소재는 외피를 여러 겹으로 겹쳐야 할 필요성을 없앴다.부츠 같은 구조가 발의 모양을 유지해준다.newbalance.com

ZOOT CHILL OUT SINGLET, 49달러아스팔트가 지글거리는 여름에도 이 옷은 아무것도 입지 않는 것보다 몸을 시원하게 해준다. 자일리톨 껌을 씹을 때 톡 터지는 청량감처럼, 이 옷에는 자일리톨 가공이 되어 있어서 땀(수분)이 섬유에 닿으면 몸이 시원해진다. 메시 백 패널은 시원함을 더해주고, UPF50+ 자외선 차단 기능과 형광색 디테일이 안전도를 높여준다. 게다가 피부가 쓸리는 것을 막는 건 기본. 성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건 아닐까? zootsports.com

ZOOT 7” BOARD SHORTS, 45달러바다를 연상시키는 이 반바지는 달리기를 위한 아이템. 길이에 속지 말자. 가랑이 안쪽 길이가 7인치. 쿨가이에게 딱 어울리는 길이다. 탄력성과 유연성이 뛰어나 어떤 움직임에도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쿨링 가공된 조직의 안감이 외형을 흐트러지지 않게 유지해준다. 섬세하면서도 효과적인 형광색 디테일이 야간에도 잘 보인다. zootsports.com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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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레틴> 6월호는 5월 10일에 발행됩니다.

MAKES YOU FLY

미국 유타 주, 케인빌 2002년 11월프리라이드 산악자전거 라이딩 영상 <크랭크드 5> 촬영 도중에 캐나다 출신의 라이더 대런 베러클로스가 5미터 높이의 가파른 벼랑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 사진작가 스털링 로렌스(Sterling Lorence)는“지금까지 찍은 것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공중 샷이다” 라고 말한다. 대런은 이 점프를 딱 한 번 시도했다.instagram.com/dberrecloth

“Even as a kid,I loved to play outside”프리라이드 산악자전거 라이더 대런 베러클로스(DarrenBerrecloth)에게 자연은 어려서부터 최고의 놀이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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