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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VOL 08 교육의 미래와 나눔을 실천하는 메모리즈 Special Audition Focus on 학부모 좌담 엄마들, 오디션을 말하다 Teacher's Letter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주인의 눈으로 볼 것인가, 손님의 눈으로 볼 것인가 Book Inside 유태인식 경제교육

vol.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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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눈으로 볼 것인가, 손님의 눈으로 볼 것인가 엄마들, 오디션을 말하다 Book Inside 유태인식 경제교육 Special Audition Focus on 학부모 좌담 Teacher's Letter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세계인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실현하는 한올바이오파마 의 다른 이름은 행복 입니다. 세계 최소형 크기 당뇨병 서방형 제제 개발 | 세계 최초 XC 기능성 복합신약 개발 치료용 단백질과 항체치료제의 원천기술 보유 | 아이들에게 안전한 B12 아토피 치료제 개발 등 혁신신약 연구개발 전문기업 한올바이오파마(주)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11-10 잠실아이스페이스 6층 Tel. 1644-5515 www. papermall .co.kr HANSOL COPY 의 특징 이젠 손잡이가 있어 들기 쉬운 한솔카피 로 편리하게 복사하세요. 소비자를 생각한 고품격 디자인의 한솔카피는 종이名家 한솔의 名品복사용지입니다. 복사기, 레이저, 잉크젯, 팩스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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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VOL 08

교육의 미래와 나눔을 실천하는 메모리즈

Special Audition Focus on 학부모 좌담

엄마들, 오디션을 말하다

Teacher's Letter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주인의 눈으로 볼 것인가, 손님의 눈으로 볼 것인가

Book Inside 유태인식 경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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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SPECIAL Audition] Focus on_학부모 좌담

엄마들, 오디션을 말하다talk talk

20 [SPECIAL Audition] Inside_연습생 들여다보기

‘스타Star바라기’들, 하늘의 별따기 도전기

24 [SPECIAL Audition] Interview_이택광 대중문화 평론가

K팝 스타들의 꿈은 타인의 욕망?

28 Mom&talk 엄마들의 고민

맹모삼천지교, 진학 위한 이사는 필수? NO~

32 Multiple Inteligence 다중지능 이야기 6_자기성찰지능

세상을 굴리면서 살자! 자기성찰지능의 힘!

36 Reading Mom 책 읽는 엄마 프로젝트

갈래별 글쓰기 연습하면 작문 실력 ‘쑥쑥’

39 책 몇 권으로 2012년 흑룡 해와 친해지는 법!

40 Well-Time 건강한 식생활

채소를 안 먹는 아이를 위한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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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Working Mom 워킹맘이여, 당당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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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Teacher's Letter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주인의 눈으로 볼 것인가, 손님의 눈으로 볼 것인가

52 Doctor's Advice 하정훈 원장의 소아응급실

아이가 감기? 중이염도 확인하세요!

56 Fine Home Mentoring 건강한 가정 세우기

건강한 가정은 여가 시간을 같이 보낸다

60 Organic Life 지리산 명인의 쌍계명차 속으로

조선왕실 어의가 왕께 올린 약차(藥茶)

왕의 약차 제6편 인삼귤피차

62 Book Inside

유태인식 경제교육

교육의 미래와 나눔을 실천하는 메모리즈

발행인 강순희 편집장 김복수 기자 김지나 마케팅 본부장 이석중 designer 이상윤, 조수현, 이영주 경영지원 양은평 발행일 2012. 3. 23 등록번호 마포, 라00316 문의 02-546-9939

팩스 02-2272-9906 www.mymemories.co.kr [email protected] 주소 서울 구로구 구로3동 235-2 에이스하이엔드1차 217호 인쇄 링크엔하우

MEMORIES에 실린 기고자의 글은 메모리즈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지에 실린 글, 사진, 그림 등 모든 자료에 저작자가 표시되지않은 경우에는 발행처인 메모리즈에 저작권이 있으며 본지에 실린 자료는 서면동의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메모리즈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메모리즈의 본문 용지는 정부가 우수재활용품에 인증하는 GR인증을 획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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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Audition focus on 학부모 좌담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신입사원, 나는 가수다, K팝 스타,

보이스코리아…. 억 소리 나는 상금과 자동차가 포상으로

주어진다. 소위 ‘줄’이나 ‘돈’ 없는 일반인들에게 꿈의 실현과

명예, 부를 한꺼번에 안겨준 프로그램. 물론 수많은 지원자

가운데 소수의 팀에 해당되는 얘기지만, 프로그램들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성인 시청자 뿐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에도 불을 지폈으니 스타를 향한 그들의 꿈이 부풀대로

부풀었다. 이를 지켜보는 엄마들의 속마음은 어떨까. 덤으로

교육에 대한 속마음은? 연예 활동을 하고 있는 12살 아들의

엄마 심수인(43),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학원 강사인 정경희(44),

교육에 만큼은 조금 보수적인(?) 엄마 최수연(41) 학부모를

만났다.

엄 마 들 오 디 션 을 말하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들뜬

막연한 꿈, 구체적으로 설명해줘야

기자 : 오디션 프로그램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최수연(이하 최) : 우선 재능 있는 아이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나쁜 쪽으로 보면 아이들이 아이답지 못하다는 느낌? 나

같이 평범한 엄마 입장에서 프로그램에 나온 아이들을 보니

‘아, 저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경희(이하 정) : 개인적으로는 보기 좋았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오랫동안 가르치면서 느낀 건 모든 아이들이 공부만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거였다. 만약 아이에게 끼가

있다면 어려서부터 즐겁게,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옛날처럼 대학을 꼭 가야하거나 어떤 ‘순서’를

밟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프로그램이)너무

과하게 상업적으로 가지 않도록 기획사와 부모가 어느 정도

선만 지켜준다면.

심수인(이하 심) : 둘째 아이가 공부도 잘 했는데, 스스로

연기자가 되겠다며 내 손을 끌고 가서 (연예인을)시키게 됐다.

처음 오디션 참가하는 걸 봤을 땐 ‘내가 저 아이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아이는 큰 애와 다르게

자신을 스스로 계발한다. 드라마 한 장면을 수백 번 보고, 본인

나름대로 서머리 하고 재창조도 시키더라. (프로그램을

보면서)부모라면 아이들의 재능을 한 번 쯤 믿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기자 :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 : 좌담을 오면서 5학년인 아이에게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다. 아이가 “모든 친구들이 공부에만 매달려

있는데, 우리 반에는 개그를 잘 하는 친구, 노래를 잘 하는

친구도 있다. 그 친구들이 엄마의 강요에 못 이겨서 공부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하더라. 그 시간에 노래를 하고,

개그를 하면 더 좋지 않느냐면서.

대부분의 엄마들이 중학교까지는 공부를 하라고 강요를

하는데, 그 시기쯤 되면 아이가 공부에 재능이 있는지,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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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l k

t a l k분야에 재능이 있는지 대충 알 수 있다. 미리 재능을 보이면 계발 해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런 면에서 프로그램이 그 역할을 조금 해주고 있지 않나 싶다.

그에 반해 노래학원, 연기학원 같은 상술에 휩쓸릴 수 있다는 점은 조심해야

한다. 학교가 주5일제가 되면서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심 : (프로그램 때문에)트렌드를 따라가고 휩쓸린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고, 어른들

눈에는 쓸데없는 짓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경험은 다 소중하다. 그 경험 하나가

또 다른 문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실패하더라도 그게 곧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또 백청강, 허각 같은 경우를 보면 프로그램이 좋은 역할을 하지 않나

싶다.

정 : 공부를 가르치는 일을 하지만, 사실 끝까지 공부로 가는 아이들도 일부다. 그

아이들의 대부분이 대학이나 출세 같은 한 가지 목표만 보고 달리는데, 모든

사람이 출세할 수는 없다. 프로그램은 (그 출세 이외에)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기존에 ‘그런 거 왜 해?’라고 생각했던 학생과 학부모가 ‘아,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재능이 있다면 오히려 다른 직업보다 낫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좋다고 본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가수 비가 5년 동안 라면 한 개를

몇 개로 쪼개어 하루를 먹고 하루 15시간씩 연습을 했다는데, 너 할 수 있겠어?”

라고 물으면 아무 말도 못한다. 아이들이 연예인에 대해서 허황되고 막연하게

꿈꾸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거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고 그런 생각을 더

많이 갖게 되는 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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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연예인들의 빛과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실패하더라도 경험 해봐라’하는 부모가 있는 반면, 힘든 것이 불 보듯 뻔한데 ‘하지

말라’고 하는 부모도 있다.

심 : 개인적으로는 그 현장에 (일단)들어가 보고 돌아 나오는 것이 오히려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최 : 성적으로 상위 1%에 드는 어떤 아이가 사춘기 때 공부를 멀리하면서 춤을 추고 싶다며 기획사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고 한다. 그 엄마가

고민스러워서 다른 학부모들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다들 “가서 실패의 맛을 봐야 한다”며 허락 하라고 하더란다. 그래서 아이를 오디션에

참가시켰는데, 자기보다 출중한 아이들이 더 많았던 거다. 아이가 충격이 있었는지 그 후로는 오디션을 보겠다고는 하지 않고 “취미로 춤을

계속 추겠다”고 했단다. 이렇게 좋게 절충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내 경우, 아이가 공부에 소질이 없고 관심이 그런 쪽(연예계)에 있다면

정말 고민될 것 같다. 성공을 하면 좋지만 실패 후에는 누가 책임져 줄 수 없으니까.

심 : 본인이 원하고 바라는 것을 해보는 건 중요하다. 현재 아이가 단역, 케이블 방송의 단막극 주연 정도밖에 못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것이 아니다. 힘들다는 걸 알고 있고 미래를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더라. 아이의 종국의 목표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조앤 롤링 같은 작가인데,

그 과정에서 이 경험이 필요했던 거다. 우리가 살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기회가 별로 없지 않나. 나도 하고 싶은 것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아이에게는 그런 느낌을 주고 싶었다. 나중에 힘든 일이 와도 그 느낌을 되새겨서 다시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정 : 40대, 50대가 돼서 ‘아, 그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걸’하며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그때 그냥 해버릴걸. 왜 내가 안전한 길만

찾아갔을까’하는 후회. 그렇다면 차라리 해보고 후회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담배 펴도 돼,

대신 성적만 떨어뜨리지 마?

기자 : 요즘은 긍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어린 아이들에게 경쟁이나 노출 등 우려를 보내기도 한다. 사실 경쟁은

학교에도 있는데.

최 : 우리 때도 ‘누가 누가 잘하나’ 같은 무대가 있었다. 그때도 매주 가는 친구들은 있었다. 하지만 그때의 무대는 아이다운 무대였는데….

지금은 어린 아이들이 성인이 하는 영역까지 탐낸다고 할까. 그런 아쉬움이 있다.

정 : 어린 아이에게까지 야한 옷을 입혀서 어른의 춤을 추게 하는 건 정말 못마땅하다. 어른들 목적의 수단으로 아이들을 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느 분야에서건 경쟁은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이 분야(연예계)의 경쟁을 좀 더 쉽게 보는 것 같다. 둘째 아이가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공부가 더 쉽다고 이야기 해줘도 지금 계속 한다고 한다.(웃음) 공부에 관한 경쟁은 아예 당연하다고 보는 것 같고.

심 : 특히 교육은 과열경쟁을 포함해 문제가 많다는 것을 ‘저기 윗분들’도 다 알고 계실 텐데 왜 가만히 있는지 모르겠다.(웃음)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 핀란드의 어떤 교육이 좋다고 하면 차라리 그 포맷(방식)을 도입해서 한 번 해보면 좋겠다. 지금은 그냥 ‘그런 게 있구나’할

뿐이다. 무슨 정책은 생겼다가 금세 없어지고.

일제시대 이후의 교육이 이제까지 계속 주입돼 오고

경쟁은 더 심해지니 아이들이 힘들 수밖에 없다.

최 : 그런 교육도 문제고 학부모들도 문제다. 문제

일으키는 엄마들 중에는 특히 이런 엄마들 있다. “너

다 해도 돼. 담배 피워도 되고 하고 싶은 거 다 해도

되는데, 성적만 안 떨어지면 돼”라고 하는 엄마들.

의외로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문제 일으키는 아이들

중에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도 간혹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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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Audition focus on 학부모 좌담

왼쪽부터 심수인, 정경희, 최수연 학부모

장소

협조

. 비상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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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협조

. 비상

교육

기자 : 교육 이야기에 좀 흥분한 것 같다. 잠깐 교육 이야기 해볼까.

심 : 교육에 대해선, 아이를 키우다보면 흥분할 수밖에 없다. 현실 적용이 안 되는 것들, 불합리 한 것들이 너무 많다.(웃음)

정 : 급격한 근대화의 영향도 있을 거다. 다 같이 못살다가 다 같이 잘살자는 목표 하나만을 보고 달려오다 보니 철학적 분야는

따라오지 못한 것 같다.

최 : 최근 이슈였던 학생인권조례의 경우는 학생들도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교사들도 그렇고. 오죽하면 교사들이 나서서

‘교사인권조례’를 만들겠다고 하겠나. 체벌금지의 경우, 맞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지만 그건 소수이고, 그 몇 명

때문에 분위기가 흐려지는 걸 다른 아이들도 알고 있다. 어떤 아이는 “이 정도도 하지 않으면 학교 난리 나요”라고 말했으니까.

정 : 인권조례는 아이들이 ‘내 멋대로 해도 돼’라고 잘못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어른들은 ‘서로 존중하는

마음에서 이 조례가 실행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못할 수도 있는 거다. 학원에서도 강사와 아이들이

충돌하면 아이들은 장난기 있게 웃으면서 ‘신고해야지’라며 휴대폰을 찾는다.

엄마라면 아이를 자랑거리로 삼는 일 없어야

기자 : 세 분 모두 공교육에는 어떤 불신이 있는 것 같다.(웃음) 다시 돌아와서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크고작은 영향이

있다면, 부모는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 해보자.

심 : 우리나라에서 연예계는 일부다. 다만 아이들에게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오락, 연예 분야가 부각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꽁꽁 숨기지 말고 부모가 먼저 자세히 설명해주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연예계

현장에 있다 보니 다양한 엄마들을 만나는데, 그 중에는 아이를 자랑거리로 삼는 엄마들이 있다. 정작 그 엄마는 아이에게

자랑이 될 수 있을까 하고 관찰해 보면 그렇지 못하다. 그런 걸 보면 좀 안타깝다. 아이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부모이기 때문이다.

정 : 일부의 아이들만이 그(연예인) 길을 끝까지 갈 것이다. 사실 아이들이 연예계에 대해 그렇게 관심을 갖는 건 다른 놀이

문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들 세대는 뭐가 많지 않아도 주위의 것들을 가지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다양하게

놀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게임, 텔레비전 시청밖에 없다. 아이에게 다양한 것들을 알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까이에서

부모가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고 그리고 연예계도 있다’라고 말해줘야 할 것 같다. 실제로 아이들을 가르쳐 보면 아이들의

시야가 굉장히 좁다는 걸 알 수 있다. 아이들은 모르고 어른들이 아는 정보를 알려줘야 한다.

최 : 아이와 같이 시청하면서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아이 혼자 판단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해버릴 수 있는

부분을 잡아주면 좋을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제작자부터 너무 상업적으로 만들려고 하면 안 될

것 같고. 힘들겠지만.(웃음)

정 : 방송 자체보다는 포털 사이트의 웹 신문이나 주변의 다른 매체들이 후속으로 올리는 기사들이 너무 자극적이다. ‘연예인이

얼마 벌었다’ ‘연예인 누구 집이 얼마다’ 이런 기사들만 죽 올려놓는다. 그러면 아이들은 ‘연예인 되면 돈 많이 버는 구나’ ‘쉽게

벌 수 있네?’하고 생각한다. 솔직히 어른이 봐도 ‘와’ 이러지 않나?(웃음)

심 : 그런 건 어른들도 자제해야 된다.(웃음)

한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오디션 프로그램 뿐 아니라 교육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프로그램을 보는 시각, 교육관은

달라도 아이를 위한 엄마들의 마음은 같았다. 주제와 지면의 한계로, 연예계 뒷이야기는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로 싣지

못하는 점, 아쉽다. 엄마들의 조금 더 생생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메모리즈 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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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 기 ’ 가 뭐 에 요 ?

● 방학 때는 아침 9시쯤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가수들의 퍼포먼스가 담긴 동영상을 틀어놓는다. 아직 잠이 덜 깬 눈이 게슴츠레 춤

동작을 따라 움직인다. 한 동안 그렇게 눈 운동을 하고나면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 뒤 서둘러 연습실로 향한다.

연습실에 도착하면 오후 2시 쯤. 이젠 눈이 아니라 몸 전체가 움직이는 시간이다. 전신 거울이 있는 곳에서 동영상 속 가수의 춤을 따라

추거나 전날 배운 동작을 복습한다. 보컬 수업이 있는 날은 발성, 호흡을 포함한 노래 연습을 하고,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과 서로 좋아하는

가수와 음악, 춤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러다 댄스 강의에 들어가면 한 동작도 진지하게 여러 번 반복하며 정성들여 배운다. 열다섯 명 남짓한 학생들이 선생님의 구호에 맞춰 몸을

움직여 똑같은 자세를 만든다. 분명 움직임이 이어지는 ‘웨이브’ 동작인데도 박자마다 옮겨야 하는 몸의 위치가 따로 있나보다. ‘원, 투, 쓰리,

포’마다 따로 끊어서 연습하고, 나중에 끊어진 동작을 이어서 온전한 웨이브를 만든다. 시간이 꽤 걸린다.

박세리(17) 양은 이렇게 6, 7시까지, 늦으면 밤 9시까지 연습실에서 살았다. 하지만 아홉시에 일어나 느긋하게 학원에 가고, 하루 종일

연습하다가 귀가하는 건 방학 때나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개학을 했으니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야하고 오후 늦게 수업을 마치면 그제야

연습실에 올 수 있다. 그 만큼 연습 시간과 수면, 학습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시간이 부족해도 꼭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K팝 스타>에 나오는 참가자들도 아직은

아마추어지만 같은 꿈을 꾸는 다른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프로그램을 잘 봐두면 기획사에서 진행하는 비공개

오디션을 볼 때 도움이 된다. 세리는 가수가 되고 싶다.

가수가 되겠다고 처음 학원에 등록할 때는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다. 춤과 노래 실력이 좋지 못해 선생님에게 지적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집념(?)으로 부모님을 설득했다. 결국 학원에 들어왔고 만만치 않은 수강료를

생각해 열심히 연습했다. 노력의 성과일까. 지금은 “실력이 느는 것이 눈으로 보인다”며 부모님이 좋아하신다.

주변의 평가도 달라졌는데, 이미 중·대형 기획사의 오디션을 10번 넘게 봤다는 것이 실력이 늘었다는 한 증거다. 수강생들은 학원에서

실시하는 중간 평가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아야 비로소 기획사 오디션을 볼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요즘 오디션 경력 10번은 많은 축에 들지도 않지만, 고배가 쓴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세리는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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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AuditionINSIDE

연습생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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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Star바라기’들,하늘의 별따기 도전기

글. 김

지나

기자

사진

. 백희

단순 ‘경연 1위’가 아니라 ‘진짜 스타’를 발굴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K팝 스타>의 심사위원들은 외친다. “어디 숨어 있다가

이제 나타난 거야?!” 그래서인지 요즘 숨어있던 원석들이

들썩이고 있다. 간혹 자기도 자기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원석들은 보석으로써의 가능성을 찾기 위해 학원으로

몰리기도 한다. 스타를 꿈꾸는 아이들이 한데 모인 MTM

실용음악아카데미(대표이사 오주영, 이하 MTM)에서 원석

하나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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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023

SPECIAL AuditionINSIDE

연습생 들여다보기

“같이 연습한 친구 중에는 힘들어서 중간에 나간

친구들도 있어요. 그만 둔 친구들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노력을 그만큼 안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는 포기하기

싫어요.”

춤 동작 하나 하나에 좀처럼 눈도 깜박이지 않고

집중했던 모습 그대로 대답이 단단하다. 목표가

정해졌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니다. 목표를

정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 자신을 의심하듯, 세리

역시 ‘가수가 될 수 있을까’하는 부담이 있다.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힘들 것’이라고 우려를 보내니

막연한 불안도 가슴에 끌어안고 있다. 인터뷰 중간

중간에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을 반복하는 것이

자기최면처럼 들렸던 이유일지 모르겠다.

왜 가수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어릴 때 텔레비전에서

가수가 노래와 춤으로 어려운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을 봤는데, 그때부터 가수를 꿈꿨다”고 말하는

얼굴이 상기된다. 이미 데뷔한 가수의 준비된 듯한

대답에는 여린 설렘이 배어 있었다.

꿈을 향해 연습하고 있는

박세리 학생

그 얼 굴 로 가 수 할 래 ?

● 세리가 이 학원에 들어온 지는 6개월 정도 됐다. 많은 학생들이 세리와 같은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노래가 무작정 좋아서, 어떤 사람은 무대의 현란함이, 또는 대중의 관심이 탐이 나 가수를 꿈꾸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 그들의 목표는 하나다.

<슈퍼스타K>와 <위대한 탄생>, <K팝 스타> 등 오디션 프로그램 이후 실용음악 아카데미의 수강생도 증가했다. MTM

의 경우 30~40%가 늘었다고 하니 오디션 프로그램 여파로 관련 시장이 덩달아 춤춘다는 얘기가 실감이 난다.

정용선 팀장은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관심도 높아지니, 자연스럽게 오디션도 늘어나고 ‘평범했던 나도

스타가 될 수 있겠구나’하는 기대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MTM의 오디션 반 커리큘럼은 보컬레슨과 댄스, 앙상블 무료 수업, 이미지트레이닝으로 구성돼 있다. 보컬

개인레슨은 일주일에 30분씩 두 번, 댄스는 한 시간씩 두 번, 팀을 이루어 파트를 나누어 부르는 앙상블 연습과

이미지트레이닝은 일주일에 1시간씩이다. 이미지트레이닝은 연습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일주일에 총 5시간 남짓한 이 프로그램은 3개월이 기본 과정이고 월 50만원, 총 150만원을 한 번에

결제해야 한다.

비용 때문에 학부모들이 망설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 팀장은 “부모님이 학원에 오실 때는 아이에게 이미 져서

온다”며 웃는다. 이어 “부모들의 태도도 전과 달라졌다”는 말을 덧붙인다. 실력이 안 되더라도 우선 가르쳐 달라는

경우가 많다고. 상담을 하면서 아이의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몇 가지 기본 테스트를 하는데, 이때 실력이 너무 좋지

않으면 강사가 부모에게 수강을 고사할 것을 권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경우에도 부모가 먼저 “일단 시켜보자”고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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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팀장은 이럴 때 가끔 안타깝다. 실력이 되도 기획사에서 요구하는 ‘다른 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다른 부분을 충족시키더라도

실력이 없으면 오디션에서 탈락한다. 그런데 그 ‘다른 부분’은 기획사 마다 추구하는 색깔이 다르고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맞추기가

힘들다. 반면 기본 실력이 있으면 자신과 맞는 오디션을 찾아 그때그때 지원할 수 있다. 어느 정도 기본기를 가져야 오디션에 참가할

기회가 늘어난다는 뜻이다.

“여기는 일종의 학원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잘하든 못하든 가르치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하지만 오디션 현장은 정말 냉혹해요. 직설적인

표현도 많이 쓰고요. 실력 뿐 아니라 여전히 외모를 이유로 오디션에서 탈락시키기도 합니다. ‘그 얼굴로 가수 할래?’라는 말을 서슴지

않아요. 이럴 땐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꿈은 순수하고 열정적인데 여러 이유로 오디션에서 탈락하는 아이들. 그 좌절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사람은 어쩌면 부모보다

트레이너다. 학교와 레슨이 생활의 전부인 아이들이 많지만 정 팀장의 다음 말은 더 기운이 빠진다. “우리 아카데미에서 연습을 해서

기획사 오디션에 합격할 확률은 15~20% 정도”라고.

학원에서 실력을 쌓아 기획사의 오디션에 합격해도 다시 몇 년의 연습을 거쳐야 데뷔 여부가 결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20%의 확률은 꿈에

다가가는 통로치고 정말이지 ‘좁은 문’이다. 정용선 팀장이 인터뷰를 마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면서도 “가수나

연예인은 멋있는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정말 힘든 길이라는 것을 꼭 알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한 이유를 알 만하다.

일각에서는 ‘꿈의 과잉’이라고 할 만큼 청춘들에게 꿈을 가지라 외치는 사회다. 세리는 ‘소녀시대’같은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 했다.

세리가 언제, 어떤 가수가 될는지 모르나 지금 대한민국이 수많은 세리들의 시대임은 분명하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이 아이들의 도전에

응원을 보내다가도 다같이 ‘힘들고 좁은 문’으로 향한다고 생각하니 안타깝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편하고 넓은 문’이 요즘 어디 있나

싶기도 하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 거울에 비친 ‘세리들’의 모습이 눈앞에 꽤 오래도록 보이다 말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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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과 포털사이트, 라디오와

광고에서 수없이 만나는 연예인들에

조금은 질렸을까, 연예인이 아니면서도

연예인 뺨치는 노래와 춤 실력에 매료된

걸까. 아니면 나와 닮은, 혹은 주변의

누구와 닮은 일반인 참가자들에게 더

친근감을 느끼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정치든 언론이든 다 거짓이라는데

리얼리티 휴먼스토리에 위안을 얻는

걸까.

이미 꽤 오랫동안 대중문화 중심에

자리해 온 오디션 프로그램. 대한민국이

이렇게 푹 빠져버린 이유가 궁금하다.

이택광 대중문화평론가를 만났다.

이택

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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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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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스타들의 꿈은

타 인의 욕망?

K팝 스타들의 꿈은

타 인의 욕망?

글. 사진 김지나 기자

SPECIAL Audition IntErvIEw이택광

대중문화평론가 02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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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같은 건 경쟁으로 안 되잖아요”최근 <K팝 스타>와 <보이스코리아>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이 장수하고 있습니다. 원래 하위문화였던

오디션이 지금은 중요한 하나의 포맷(형식)이 됐죠. 예전으로 하면 경연대회쯤 될까요. 전부터 <도전

주부가요 스타> 같은 프로그램이 많았어요. 그런 식의 축제랄까. 어떻게 보면 참여 축제였던 경연대회가

젊은 층까지 아우르는 현재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됐어요. 세련된 형태로 다듬어진 거죠.

이렇게 성공한 이유가 뭘까요.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은 많았어요. 우선 외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들어오면서 더 탄력을 받게 되는데, 기존의 문화와 외국의 포맷이 결합하면서 한국적 오디션 프로그램이

탄생합니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경쟁을 좋아해요. 유전자 환원론 같은 것이 아니라(웃음) 한국의 근대사회 자체가

경쟁모델을 가지고 형성 되었거든요. 예를 들면 입시, 사법고시 같은 거죠. 안정된 삶과 행복을 위한

필요조건들이 대체로 경쟁을 통해서 획득 됐어요. 그러다 보니 경쟁을 통과하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주목받고요. 한국의 근대화라는 건 결국 경쟁이에요.

또 90년대 이후에 국내 산업은 기존 제조업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 서비스 산업은

궁극적으로 소비와 연결이 됩니다. 8시간, 12시간씩 노동을 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할 일이 없는 시기가

찾아온 거죠. 그래서 남은 시간에 소비를 많이 하게 돼요.

그런 소비문화는 다시 과시와 연결되고요. 내가 만족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한다고 생각 하는데, 사실은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해 주는지가 중요해지는 겁니다. 소비는 타자의 욕망을 내면화하는 행위에요. 그러면서

타자와 자기를 비교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고 그 비교에서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있거나 적어도 동등한

위치를 점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이런 부분들을 오디션 프로그램에 가져오면 그대로 적용이 되죠. 한국사회가 근대화 되고 발전해온 양식을

설명해주는 하나의 형식이 바로 오디션 프로그램이에요.

외국 프로그램 도입, 경쟁과 소비, 과시…. 프로그램이 이렇게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지 몰랐네요.(웃음)

대중문화는 대중들이 세계의 틀을 이해하는 방식이에요. 대중문화라는 것 자체가 복잡합니다. 대중들의

현상이나 사회분위기가 녹아 있거든요.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 프로그램 이전에 먼저 그(와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고 봐야합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경쟁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사회에 이미 경쟁이

있었고 그 특징이 프로그램에 묻어나면서 대중의 호응이 일어나죠.

소비와 관련해 덧붙인다면, 누가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중요했던 제조업에서와

달리 소비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돋보이는 것, 주목받는 건데요. 그러다보니 빨리빨리 변화하고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인간의 삶도 상품의 혁신성에 맞춰지고 생의 주기, 삶의 논리도 바뀝니다.

자기를 상품화시킬수록 유리한 국면이 되고요.

과거에는 상품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인간다운 삶이었다면, 지금은 이 상품화 속에 노출시킬수록 자기가

확보할 수 있는 자유와 부가 커지죠. 정확히는 편리성입니다. 돈이 가져다주는 편리성이죠. 그래서

성형열풍이 일어나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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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의 긍·부정적인 부분을 각각 짚어주신다면요.

인간을 구속하는 과거의 낡은 관습 같은 것들이

있는데, 변화에 빨리 적응하는 면을 보여주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죠. 경쟁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부분도요. 또 오디션 프로그램이 개인의

자질을 겨루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주의에 대한 인식을

줍니다. 개인주의는 한국에서는 부족한 인식이에요.

개인의 소중함이라든가, 삶의 단위로써 개인을

생각하게 한다는 점은 좋은 역할이죠.

그에 반해 부정적인 점이라면 지나친 경쟁주의라고

할까요. 그 ‘경쟁’이란 모드로 삶의 모든 것을 재단해버릴

수 있는 겁니다. 삶은 경쟁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사회에는 협력도 있고 경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도

많죠. ‘사랑’같은 건 경쟁으로 안 되잖아요.(웃음) 종교도

마찬가지고요. 인간의 삶에서 영성이라고 부르는

영역에서는 경쟁이 통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강조되는 부분인 경쟁에만 집중하다보면

이런 부분을 무시할 가능성이 크죠.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경쟁과

리얼리티인데요. 지나친 경쟁주의라고

표현했지만, 제가 보기에 경쟁은 하다보면 모두

지나쳐요. ‘열 받으면’ 동호회에서 테니스를 쳐도

발톱이 빠질 때까지 쳐요, 순간적으로.(웃음) 그런데

동호회에서 테니스를 쳐서 이기고 지는 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잖아요? 오디션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경쟁이 중심에 오면서)오디션이 내

인생을 결정하는 문제처럼 전도될 수도 있다는 거죠.

리얼리티 측면은 방송제작 환경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과거처럼 작품성 있는 작품을 오랫동안 공들여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에요. 질적으로 좋은 콘텐츠가 아니라

양적인 콘텐츠로 승부를 하게 됩니다. 한국은 더

열악하죠. 오디션 프로그램 보면 작가가 거의 필요 없는

수준입니다. 제작환경이 열악해지니까 제작비를 적게

들이고 많은 내용, 사연들을 뽑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겁니다. 또 (사연을 보여주는 것이)과도하다고도

하지만, 그게 그림이 되거든요. 사실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방송의 생리니까요.

리얼리티 오디션, 처음 취지 회복해야 대중이 ‘그림’을 원한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편하다는 말도 흘러나옵니다.

대중이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는 방송가에서 자의적으로 판단하겠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사연인데, 사연이 극적일수록

상품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에요.

좀 모순이지 않나요? 오디션은 실력을 겨루는 건데 방송은 사연을 부각시켜서

시청률 ‘경쟁’을 하는 것 같네요. 실력을 평가하는 잣대는 뭘까요. 당장도

각 기획사 심사위원에 따라 평가가 다른데 객관적인 평가방식은 없어요.

결론적으로 참여 프로그램의 열쇠는 대중이 쥐고 있어요. 그렇다면 시청자의

주목을 끌 수 있는 실험적인 사연들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고요. 그것이

호응을 얻는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죠.

문제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참가자 자신을 상품화 하게 한다는 점이에요.

상품화의 원칙은 희소성이고, 어떻게 더 자극적인 내용을 만들어 낼 것인가의

문제가 생기죠. 하지만 그건 과장된 자극이라는 걸 알아야 해요.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 대부분이 연령대가 낮은데 그건 어떻게 보시나요.

근대화를 거치면서 뭘 해도 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것(기준)이

사라졌어요. 지금 우리나라는 ‘기준이 붕괴된 사회’에요. 우리는 그때그때

달라요.(웃음) 옳고 그름을 판단할 기준이 사라졌죠. 돈만 많이 벌면 되는

거예요. 부모들이 (적극적으로)오디션 프로그램에 자녀들을 내보내는데, 실제로

부모들은 뭘 원하는 걸까요? 자식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하지만, 혹시

(아이를 통해서)부와 명예를 바라는 건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는 있죠.

그런데 그런 문제의식이 없어요.

연령이 낮은 게 구체적으로 뭐가 문제인 건가요. 어린 아이들을 성

상품화 할 수 있죠. 10대들을 성적 대상화 할 수 있는데, 교묘하게 아니라고

하고 있죠. 공론 자체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또 우리나라가 아이돌을

키워내는 방식이 노예적이에요. 연예인을 하지 않을 경우 아이가 일반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길이 차단돼 있어요. 우리 사회가 그런 것에 대해 책임져

줄 수 있는 환경도 아닌데 이런 논의가 전혀 없어요.

10대들이 출연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과정을 거쳐서 충분한 합의가 있었다면

문제 되지 않을 텐데 논의된 적도 없고,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아무런

생각도 안 하는 상태에서 자꾸 오디션 프로그램이 나오기 시작한 거죠.

좀 깊게 들어가면 우리 사회가 남성주의적 이라는 점부터 유흥문화, ‘영계’ 찾는

문화, 다 연결돼 있죠. 우리나라는 남성을 압도하는 여성 아이돌이 나오지

않아요. 남성들에게 예쁘게 보이는 방식으로 많이 출연하죠.

SPECIAL Audition IntErvIEw이택광

대중문화평론가 026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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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보아가 나이 어린 여자 출연자에게 “나이에 맞지 않는 춤을 추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다”고 했던

게 기억나네요. 어린 연예인에 대한 법적 보호가 미약하다는 것도 걸립니다. 거의 불법이죠, 불법.

인권 같은 부분이 거의 보호되지 않아요. 노예계약이라고들 하잖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부정적입니다. 이수만이 ‘밀착 관리’ 뭐라는 둥 황당한 소리를 하지만 그건 인권 탄압에 가깝다고

봅니다.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는 10년쯤 후에는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가 지속적으로

노래만 해서 먹고 살 수 있는 구조가 아니잖아요. 물론 이효리처럼 자리를 잡는 연예인도 있겠죠.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어요. 그렇다면 결국 아이돌이었던 후광을 가지고 예능프로그램을 뛰거나

연기자로 전향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잖아요. 우리 사회는 그에 대한 배려가 많이

부족합니다.

논의도 없고 배려도 없고…. 우리 사회가 아무 생각 없어 보이네요.(웃음) 아무 생각도 없어요.(웃음)

우리나라는 지금 돈만 많이 벌자는 사회죠.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개와 정승일지 몰라요.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자.(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버는 개는 또 따로 있죠.

부정적인 면을 많이 언급하셨는데요. 이런 점을 보완한다면 어떤 방식의 프로그램이 될까요. 초반

<슈퍼스타K>에 다 나와 있어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사실 진보적인 프로그램이에요. 상류층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출연하고 다채로운 모습을 다 보여주죠. 초기 슈퍼스타K는 그런 모습들을 잘

보여줬어요. 허각 같은 경우가 그랬죠. 그런 모습을 통해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휴머니즘을

끌어냈어요. 고등교육을 받지 않아도 능력이 더 뛰어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어떤 민중주의도 있었고요.

하지만 지금은 기획사가 들어오면서 원래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갖는 건강한 부분이 많이 변질됐어요.

평가에 초점이 많이 맞춰졌죠. 지금은 그냥 연예인 뽑는 프로그램이 되어가고 있어요. 어떤 철학이 없죠.

리얼리티 오디션 프로그램이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취지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들이 아이들과 같이 볼 때 프로그램을 좀 더 ‘잘’ 보는 방법을 조언해준다면요. 같이 토론을

하면 좋겠죠. 부모세대와 지금세대가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소녀시대가 기여한 바가 있다면 그런 부분이죠.(웃음) 40대 부모와 10대 자녀가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화제가 생겼죠. 예를 들어 노출 부분에 대해서도 자녀와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다고 봐요. 오디션

프로그램의 내용 자체에서 뭔가를 배운다기보다 프로그램을 비평할 기회가 되면 좋겠죠.

오디션 프로그램은 재미있다. 어린 참가자들의 눈물겨운 노력에 응원을 보내고 계속되는 경연에 같이

긴장한다. 때론 ‘참가자 동의 있는 신상털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곧 숨겨진 휴먼스토리에

감동받는다. 어떤 사람에게는 인생의 전환점, 꿈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오디션 폐인’이란

신조어가 생겼다. 재미에 가려져 간과하는 것들에 대한 경종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도 있겠다..

리얼리티 오디션, 처음 취지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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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 &tAlk 엄마들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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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모삼천지교, 진학 위한 이사는 필수?

NO~맹모삼천지교라 했다. 아이들이 공부하는데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이제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우리 아이도 남들이 좋다는 중학교에 입학시켜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이사를 해야 한다. 성적은

중상위권을 유지하는데다 지금은 지역 학교에서 영재 수업도 듣고 있으니 이대로 이사까지 마치면 아이를

위한 면학분위기는 완성될 것 같다. 그런데 뭔가 좀 걸리긴 한다. 고민되는 이사, 이대로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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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아이가, 선택은 부모가?

“어떤 중학교에 진학하느냐에 따라 아이 인생이 달라진다”는 인식을 가진 부모들이 많다.

우리나라 대입상황을 고려할 때 사실상 중학교 때부터 입시 준비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모가 너무 나서서 학업에 대한 부담을 주게 되면 아이가 공부에 대한

나쁜 태도를 가질 수도 있다.

먼저 부모가 다시 생각해야 할 부분은 중학교 입학과 진로와의 관계다. 요즘은 고입에서

사실상 진로가 결정 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중학교 때 어떻게 공부하고 생활하느냐에

따른 것이지 어느 중학교에 진학하느냐의 문제는 아니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고등학교와 달리 중학교는 국제중학교와 일부 예체능 중학교 정도를

빼놓고는 아직 특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생각하면 과연 중학교부터 아이에게 진학의

부담을 주어야 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부모에서 ‘학부모’가 되면서 가끔 놓치는 부분이 있는데, 공부를 하고 대학에 진학할 사람은

아이인데 그와 관련한 많은 부분에서 선택은 부모가 한다는 점이다. 교과내용부터 학교생활,

공부 목표까지 교육 제반에 있어 많은 변화가 있는 시점에서 중학교 선택은 아이에게, 적어도

아이와 함께 하자.

아이가 부모의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시켜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자연스럽다. 하지만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가 아이의 심리적 안정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아이의 동의 없이 부모 단독으로 이사를 결정하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게다가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5~6학년이 되면 ‘입시생’이라는 농담이 돈다는데, 예전에 비해

입시에 대한 체감이 빨라졌다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입시

부담감을 준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중학교 입학이 학습과 입시, 진로 모든 면에서

중요한 시기이기는 하지만 자녀에게는 또다시 새로운 환경에 들어서는 것인 만큼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와 같이 당장의 성적보다는 잘 ‘적응’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학교 진학, 이렇게 준비하자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 아이와 부모 모두 서서히 중학교 진학을 준비해야 한다. 이런 말을

하면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선행학습’을 통해 중학교 교과과정을 미리 배우는 것을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중학교 진학 준비는 자신의 재능과 진로를 보다 적극적으로 찾는 것을 포함해

중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대해 알아보고 자신의 공부 스타일과 생활습관을 맞춰가는 것을

말한다. 올바른 중학교 입학, 이렇게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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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 &tAlk 엄마들의 고민

030031

하나.

부모가 아이에게 공부와 입시에 대한 부담을 주지 말기

초등학교 입학 때는 자녀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기만을 바랐던 학부모들이 고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점점 공부와

입시에만 관심을 가진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당연하지 않느냐고 할 지 모르지만 계속되는 새로운 환경 적응에도 벅찬

자녀 입장에서는 마음에 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아이가 잘 적응하기 위해 중학교 선택을 하기 전에 아이와 대화해보자.

❶ 아이에게 진학하고 싶은 중학교가 있는지 물어본다. 종종 좋은 내신을 받는데 유리한 중학교에 가고자 하는 아이가

있다.

❷ 자녀가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으면 주소지에 소재한 중학교에 진학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 특정한 중학교를

답하면 왜 그 학교로 진학하고 싶은지 이유를 물어본다.

❸ 특정한 중학교 진학을 희망한 경우 진학 이유가 재능이나 적성, 진로(국제중, 예체능 관련 중학교)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입시를 위한 내신성적과 관련된 것이면 말리는 것이 좋다. 이런 사례의 대부분이 공부와 입시에 대한

부모의 조급증이 아이에게 전이된 경우로 진학 후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를 받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둘.

중학교 적응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초등학교에 비해 훨씬 어려워지는 교육과정, 과목별로 다른 선생님의 ‘전문화된 수업’, 정서적·신체적 성장, 더욱

넓어진 교우관계 등 처음 부딪치는 것들이 많다. 단순히 수학이나 영어 등 주요 과목을 선행학습 하는 수준을 넘어서

공부와 적성에 대한 새로운 태도를 갖고 바람직한 습관이 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❶ 중학교 적응에 필요한 사항이 무엇인지 하나씩 적는다.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당시를 떠올려보거나 언론보도,

공기관에서 발행한 자료를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에서 발간한 「새내기 중학생의 행복한 학교생활」

(2010) 참고)

❷ 적은 내용을 아이에게 보여주면서 부족한 점이 있는지 물어본다. 내용을 생활, 학습, 진로, 세 부분으로 나누어 최종

정리하고 실행안을 같이 만들어볼 것을 제안한다.

❸ 아이가 동의하면 입학까지의 기간을 두고 실천 가능한 계획을 아이와 함께 작성한다.

셋.

적성계발을 통해 진학동기 강화하기

공부와 현재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중학교 진학을 앞둔 시점에서는 자녀의 적성을 찾고 적극적으로 계발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어떤 일에 소질과 재능이 있는지, 그것들 중에서 특히 관심이 가는 것은 무엇인지 발견하고, 어떤

중학교에 진학할 때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단순히 자동적인 진학의 일환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를

현실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한다.

❶ 자녀에게 중학교 진학은 우리나라 헌법에서 정하는 의무교육이긴 하지만 어느 중학교에 어떻게 진학할 것인지는

당사자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 1지망은 집 주소지를 기준으로 주변 학교들 중에서 가고 싶은 곳을 쓴다. 컴퓨터가 학생들의 지망을 참고해 자동배정하기 때문에 반드시 원하는

학교가 배정되지는 않지만 지망한 우선순위에 따라 진학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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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your MEMoRiEs

❷ 자신의 적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교를 선택하도록 한다. 지망할 학교의 고교 입시 결과를

참고하는 것은 좋지만 내신성적을 잘 받을 것 같다는 판단만 가지고 학교를 선택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❸ 오로지 공부나 입시만 강조하는 말은 하지 않는다.

넷.

그밖에 좋은 습관 만들기

❶ 공부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춘다. 공부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정, 공부의 재미를 느끼는 경험 등이

필요하다.

❷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좋다. 이른바 ‘공부의 절대 사이클’인 ‘예습→수업집중→복습’은 쉽지

않지만 습관을 만드는데 이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❸ 중학교 교육과정을 이해한다. 이는 선행학습을 하라는 말이 아니라 큰 커리큘럼의 방향을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❹ 설명회나 박람회 등 관련 기관 행사에 참여하는 등 진학과 진로 정보처를 알아두면 좋다. 진로의 큰 방향을

잡는 시기는 중학교 때이기 때문이다.

출처 (주)비상교육 학부모커뮤니티 ‘맘앤톡' www.momntalk.com

도움말_ 박재원 (주)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

약력_ (주)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Ⅰ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 대표강사(전)Ⅰ일교시닷컴 학습과학연구소 소장(전)Ⅰ김영사 가정학습&행복연구소 소장

저서_ 『공부가 즐거워지는 기적의 두뇌학습법』Ⅰ『중학생이 되기전에 꼭 잡아야 할 공부습관 시리즈』Ⅰ『엄마 마음습관』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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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tIPLE intElliGEncE다중지능 이야기 6

자기성찰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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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성찰능력을 길러주는 보드게임

‘특별한 관람차’

세상을 굴리면서 살자!

자기성찰 지능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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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농 부 의 자 기 성 찰 지 능 을 살 펴 본 다 면

어 떤 차 이 를 보 일 까 요 ?

● 외부의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 놓고 당당하게 세상을 굴리면서 사는 두 번째

농부의 태도야 말로 자기성찰 지능이 높은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행동입니다. 흔히 일을 그르치거나 실마리를

찾지 못할 때 우리는 주면의 탓을 하면서 불만을 터뜨리기 일쑤입니다. 이 경우 불만은 불만으로 끝나기 마련이고

자기 자신은 괴로워집니다.

나 자신과 주변 환경 즉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를 생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이 중심이고 자신을

주변으로 보느냐, 아니면 자신을 세상의 중심으로 보느냐에 따른 차이입니다. 결국 자기성찰지능의 문제인

것이고요.

다중지능 이론을 처음으로 주장한 하버드대 교육학과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지능(물론 자기성찰지능도

포함)은 적절한 자극과 프로그램이 제공되면 발달 한다”고 말했습니다.

가드너 교수가 자기성찰지능을 지능으로 명명하기 전까지 자기성찰지능은 타고난 인격, 고귀한 인품 등으로

후천적인 계발보다는 처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것으로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기성찰에 관한 것을

지능화시킴으로써 ‘자기성찰지능’도 계발이 가능하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키울 때 세상을 굴리면서,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하게 크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성공한 위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높게 보이는 자기성찰지능의 중요성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자기성찰지능은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것, 두려워하는 것, 자신의 재능 등을 잘 다루어 효과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 지능은 자신의 감정과 능력을 잘 알고 활용하여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높게 나타나고, 또 꾸준히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의 내면세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높게 나타납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성찰지능이 다른 모든 지능들을 더욱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활성화시킨다는 점입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두 명의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 두 농부는 ‘내일은 날씨가 맑을 것 같으니 밭에

김이나 메야지’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고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한 농부는 “에이,

비가 오잖아, 하루 그냥 공쳤네”하며 푸념을 하면서 하루 종일 하늘만 원망하며 집안에서 빈둥거렸습니다. 그러나

다른 농부는 “어, 비가 오네, 그럼 오늘은 모종이나 심어야지”하고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날 밤, 둘은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왔고 지금까지도 비가오니 내일도 비가 올 거야. 모종이나 심자’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날씨가 아주 맑았습니다. 불만이 많던 농부는 “뭐야 되는 일이 없고만, 에이 술이나 먹자”

하고 자포자기 했습니다. 또 다른 농부는 “거참, 날씨 한번 이상하구만. 오히려 잘 됐네, 어제 전에 하려다 못한

김이나 매야겠군”하고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자기성찰지능’ 보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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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tIPLE intElliGEncE다중지능 이야기 6

자기성찰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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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기 성 찰 지 능 이 높 은 어 린 이 는

● 자기 자신을 느끼고 그 감정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인지를 구별하고,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거나 자신과 관련된 문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잘 해결하는 능력은 꼭 필요합니다. 이런 자기성찰지능이 높은 사람은 진지한 삶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가

자신의 삶에서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에너지를 더욱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성찰 지능은 다른 지능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 지능의 구체적인 모습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성찰 지능은 분명 인간친화지능과 함께 성공적인 삶을 이끄는 중요한 요건입니다. 자기성찰

지능이 높다는 것은 자기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강점을 자기만의 새로운 에너지로 전환해서 사용 하는 것이라는

는 점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성찰 지능이 높은 아이들은 자기감정을 인식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고자 하며, 자기가 가진 능력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습니다. 지난 행동을 돌아보거나 반성할 수 있으며 보다 나은 행동을 위해 노력하려는 의지도

보입니다. 또한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고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계획하는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자기성찰지능은 사람의 뇌, 특히 전두엽 앞쪽 부분이 중요하게 다루어진다고 합니다. 자기성찰지능이 가장 활발하게 표출되는

시기는 사춘기인데, 자신과 주변,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서 차츰 자아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지능은 오직

인간에게서만 나타나고, 인간이 창조해 낸 놀라운 산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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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자 기 성 찰 지 능 계 발 , 활 용 하 는 t i p !

● 자기성찰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로는 시나 일기쓰기, 자서전쓰기, 예술 작업,

종교 활동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신학자, 심리학자, 작가, 발명가, 철학자,

정신 분석학자, 성직자, 작곡가, 기업가, 예술인, 심리 치료사, 자기 인식 훈련

프로그램 지도자 분야에서 많은 활약을 보입니다.

자기성찰지능 내에는 자신의 생각, 능력을 인식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기관리’,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기분과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효과적인 관계형성하기’, 목표를 인식하고, 그에 맞춰 자신을

관리하고 수정하는 능력인 ‘목표성취도’ 등의 능력이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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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성찰 지능이 높으면 자신의 삶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가 자신의 삶에서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에너지를 더욱 발휘할 수 있습니다.

for your MEMoRiEs

계발 tip● 긍정적인 혼잣말을 자주하며, 자신이 스스로 열심히 하도록 격려하도록 도와주세요.

● 매일 일기를 쓰게 하고,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정리해 보게 하세요.

● 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 할 일을 직접 계획하게 하세요.

● 아이의 진로와 꿈에 대해 자주 대화를 나누세요.

● 내가 이전에 경험했던 바와 얼마나 같고 다른지 파악해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함께 대안을 의논하세요.

● 자신을 홍보하는 광고를 만들거나 자서전을 써보게 하세요.

● 아이에게 항상 긍정적인 말과 칭찬을 해주세요.

● 교회나 성당 등을 함께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도록 도와주세요.

● 사건에 대한 나의 입장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 나의 학습 강점을 기억하고, 강점을 살려 공부할 수 있게 해 주세요.

● 자기성찰 지능 계발을 위해 만들어진 교구를 활용해 주세요.

글. 김

범수

다중

지능

연구

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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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iiq.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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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래별 글쓰기 연습하면

작문 실력

‘ 쑥쑥 ’

rEAdIng MoM책 읽는

엄마 프로젝트 036037

도움

말 한

우리

독서

토론

논술

연구

소 이

언정

책임

연구

입시 및 내신에서 ‘글쓰기’는 학생이 자신의 생각이나 지식을 조리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실력을 알 수 있는 기본적인 평가 항목이다. 초등학생을 포함해 교내 시험에서

확대되고 있는 ‘서술형 평가’와 입학사정관제에서 비중이 커진 ‘논술’, 책을 읽고 작성한 감상문을

모은 ‘독서이력철’ 등이 글쓰기에서 발전된 작문 실력을 평가하는 요소들이다.

하지만 내신과 입시의 평가 요소라고 해서 논설문과 설명문만 연습해서는 좋은 작문 실력을 기를 수가

없다. 일기와 생활문, 동시, 편지글, 감상문 등 다양한 갈래의 글쓰기를 하며 글의 메시지를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를 파악하고, 본인만의 창의적 글쓰기를 연습하면 작문 실력을 더욱 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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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오늘 나는’으로 쓰니? 일기 제.대.로 쓰기

● 일기는 아이들이 가장 처음 접하는 글쓰기 갈래이다.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글이 아니라 일정한 형식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수필, 편지글, 감상문, 주장글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자신의 하루를 표현할 수 있어 비교적 쉽게 글쓰기 연습을 할 수

있다.

일기를 쓸 때는 먼저 글감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아이들의

생활이 학교와 학원을 중심으로 단순화되어 있기 때문에 반복된

일상 속에서 아이들은 일기 쓰기가 어렵다고 토로한다. 그러나

비슷한 날들이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똑같은 날은 없고 일기의

소재로 다룰 수 있는 일이 적어도 하나는 있기 마련이다. 아이들이

일기 글감을 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특별한 일만 글감이 된다고

오해하거나 자신의 관심을 글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은 몇 가지 전략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 하나가

바로 ‘표 만들기’다. 그 날 있었던 일을 회상하여 시간대 별, 장소

별로 일어난 사건과 생각, 느낌을 표로 정리한 후 한 가지를

선택하여 자세히 쓴다. 아래와 같이 간단히 만들면 된다.

tip!1. 아침

사건 : 학교 가는 길에 새끼 고양이를 보았다

나의 생각, 느낌 : 귀여워서 쳐다보았다.

2. 점심

사건 : 급식을 먹은 후 수진이와 줄넘기 연습을 했다.

이중 뛰기가 잘 안 되었다.

나의 생각, 느낌 : 이중 뛰기를 잘하는 수진이가 부러웠다.

3. 저녁

사건 : 공원에서 줄넘기를 하다가 어떤 아저씨한테 흙이 튀었다.

나의 생각, 느낌 : 아저씨한테 죄송했다.

그리고 화를 안 내셔서 고마웠다.

또한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 이외에도 독서일기, 신문일기,

학습일기, 관찰일기, 만화일기 등 읽은 책을 중심으로 일기를 쓸

수도 있다. 신문에서 그날 일어난 사건을 붙이고 그것을 요약해

자신의 느낌이나 주장을 덧붙일 수 있다. 한동안 식물을 관찰하는

식물일기도 재미있다. 다양한 형식으로 일기를 써보는 것은

설명문, 논설문, 시 등 글을 쓰는 기초가 되므로 꾸준히 쓸 것을

권한다.

그런데 일기를 쓸 때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단순히 나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기는 단순 나열이 아니라

일어난 일을 겪으면서 생각하고 느낀 것을 구체적으로 풀어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누구나 한번쯤은 ‘오늘 나는’으로 시작하는 일기를 쓰는 습관

때문에 곤란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일기를 쓸 때 ‘오늘

나는’이라고 시작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자. 일기라는 말에는 ‘오늘

내가 겪은 일을 쓴 글’이라는 의미가 이미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오늘 나는’으로 쓰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아이들은 때와

장소, 사건, 대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기를 쓰는 연습을 해

극복해가야 한다.

tip!1. 때와 장소로 시작하기

▶예) 수업이 끝난 후 후문 이모네 분식집에서 있었던 일이다.

2. 사건의 결과로 시작하기

▶예) 또 미술 준비물을 가져오지 못했다. 벌써 세 번째다.

3. 대화글로 시작하기

▶예) “야, 너 중앙 계단으로 가면 걸려.” “내 맘이야, 걱정 마.”

마지막으로 일기 마지막 부분을 쓸 때 ‘앞으로 친구를 괴롭히지

말아야겠다’와 같이 교훈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거짓말을 하며 교훈을 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이야기 속에 주제 담아 생활문 쓰기

● 생활문이란 자신이 생활하면서 겪고,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일을 글감으로 하여 이야기 형식으로 쓴 글이다. 주어진

주제에 대해 설명하거나 논증하듯이 쓰지 않고 이야기 속에 주제를

담아 펼치는 글이다.

생활문의 글감을 잡을 때는 지나간 일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도록

도와주는 일기장이나 사진을 활용하면 좋다. 주제가 자유일 경우는

가장 인상적인 일을 쓰고, 백일장 등 주제가 주어지는 경우는 그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체험을 펼치면 된다.

생활문을 구성할 때는 저학년은 처음, 가운데, 끝맺음 3단계로

구성하고, 글쓰기가 능숙해졌다고 생각하는 고학년은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의 4단계나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5단계 형식에

도전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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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MoM책 읽는

엄마 프로젝트 038039

생활문의 서두는 대화글, 중심생각, 일시, 결과, 묘사, 장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작이 가능하므로 글감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중간 부분은 주제를 드러내는 한 가지 사건을 시간과 장소의

변화에 따라 펼쳐주고, 중심사건이 바로 나오고 사건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쓴다. 마무리 부분은 사건을 정리하고 그 일을 통해

자신이 얻은 생각이나 느낌을 구체적으로 쓰도록 한다. 이때,

직접적인 설명보다는 행동이나 대화글을 통해 간접 표현의 방법을

쓸 수도 있다. 다만 저학년의 경우는 겪은 일을 회상하여 쓰는

서사문 정도가 적합하다.

감동을 글로 표현하는 동시 쓰기

● 시란 강하게 느낀 감동을 짧은 문장으로 노래하듯이 쓴

글이다. 어떤 순간 마음이 크게 움직여 그려낸 마음 속 풍경을

압축적으로 리듬감 있게 쓰는 것이다.

동시의 특색은 ‘어린이답다’는 데 있으므로 일반적인 시의 특성을

가지면서도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단순한 사상 및

소박한 감정이 담겨 있어야 한다. 또 어른의 시가 시간을 두고

다듬어야 좋은 시가 나오는 반면 어린이들의 시는 시간을 끌수록

감동의 기억이 사라져 좋은 시가 나오기 어려우니 주의하자.

동시의 글감은 생활에서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모든 경험과

사물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용품도

글감이 될 수 있다.

시는 행과 연이 있기 때문에 운율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글자

수나 단어를 맞추어 노래하는 느낌을 주는 단어를 선택하고,

과장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솔직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바람은

심술쟁이’와 같은 표현처럼 대상을 과장되게 의인화하는 것은

고학년의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졸졸졸’ ‘뽀도독’ ‘맴맴’ 등 소리 흉내말과 ‘흔들흔들’ ‘폴짝폴짝’

등 모양 흉내말, 직유법과 은유법 등 다양한 표현을 통해 생각과

느낌을 나타내면 시 쓰는데 도움이 된다. 이런 동시를 쓸 때는 많은

것을 담으려 하지 말고 자신이 생활에서 느낀 점이나 마음을 잘

드러내면 된다.

객관적인 글, 설명문 쓰기

● 설명문은 어떤 지식이나 정보, 경험을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글이다. 설명문은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담고

자신의 주관적 의견이나 확인되지 않은 추측을 쓰면 안 된다.

설명문은 주제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거나 특정 주제를 다룬 책을

읽고 쓰거나, 라면이나 과자 봉지 뒷면의 내용을 바탕으로 쓸 수도

있다. 또 인라인 스케이트, 주변 사물, 우리 동네와 가족, 친구 등

사람에 대해서도 쓸 수 있다.

설명문은 처음에 주제를 제시한다. 그것을 소개하는 이유와 목적

등으로 글을 열어주고 가운데에 설명하려는 대상과 독자에 맞게

내용을 구조화시키고, 마지막에는 주제가 가지는 의미를

정리하거나 마무리한다.

설명문을 쓸 때는 대상을 정확하게 풀어쓰는 ‘정의법’이나

구체적인 예를 들어 쓰는 ‘예시법’, 공통점과 차이점을 들어 쓰는 ‘

비교법’과 ‘대조법’, 대상을 종류에 따라 나누어 쓰는 ‘분류법’과

상황이나 사물을 세부적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분석법’ 등이 있다.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수려한 문장력이 아니라 주제에 맞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다양하게 잘 표현하는 것과 사실과 의견을

잘 구분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그를 근거로 객관적인 사실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갈래별 글쓰기 연습을 한다면

창의적인 작문 실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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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용의 해다. 그것도 흑룡의 해라는데 뭔가 궁금하지 않나. 임진년과 흑룡해를 이해할 수 있는 책과 동·서양에서 용을 보는

시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용은 동·서양의 신화나 전설에 등장하는 동물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이기 때문에 고전을 통해 생김새를 그려볼 수

있다. 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중국 위(魏)나라 장읍의 <광아(廣雅)>라는 자서전에 기록되어 있다. 용은 아홉 가지 동물의

생김새를 지녔고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몸통은 뱀,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주먹은 호랑이 모습과

흡사하다고 한다. 또한 용이 하늘을 날아다니지만 날개는 없고, 몸의 색깔은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이라고 나와 있다.

용의 형상에 대한 기초 정보를 얻었다면 ‘나만의 용’을 아이들이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해보자. 처음이 어렵다면 책에 나온 용을

참고하는 것도 아이의 상상력을 돕는 길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여동생 금오를 찾아서 아홉 형제 용이 나가신다』(파란자전거)

를 추천한다. 이 책에 그려진 아홉 형제 용의 모습은 이름과 성격만큼 표정과 색깔도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다.

또한 용에 대한 관심을 ‘우리 식구 띠 알기’라는 주제로 연결시켜 가족의 띠를 알고, 띠를 상징하는 각 동물들의 상징적 의미를

학습하는 것도 좋다. 초등학생들은 『알쏭달쏭 열두 띠 이야기』(주니어 김영사)와 『내 띠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채우리)를

통해 재미있는 열두 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청소년이라면 『세상과 소통하는 힘 주역』(아이세움)을 추천한다. 이 책은 여러

성인들이 생각하는 동양적 관점의 이치를 동·서양의 여러 책을 예로 들어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음과 양의 이치와 우주와 인간사의

변화를 상징하는 형식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동·서양 문화에서 바라보는 용의 이미지를 문화적 차이로 접근하는 것도 재미있다. 동양에서는 거대한 뱀의 형상을 하고 있는

용을 신성한 힘을 지닌 상서로운 존재로 여기지만, 서양의 기독교 문명에서는 악과 이교(異敎)를 상징하는 나쁜 동물이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대표적으로 용왕으로, 서양에서는 영웅들의 모험담에서 패배하게 되는 동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서양에서는 용을 드라곤(그리스), 드라코(로마), 드라큘(동로마), 드래곤(영국) 등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개별적으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용들도 있다.

반면 인도에서는 용이 긍정적인 동물이다. 보리수나무 아래서 명상하고 있는 부처님을 일주일 동안 폭풍우 속에서 지켜준 동물이

용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용은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 등 불교를 받아들인 나라에서 친근한 동물로 자리 잡게 됐다.

이렇게 용에 대해 알아보고, 이야기 속에서 용과 관련된 내용을 찾아 비교하는 활동은 책 읽기의 재미와 깊이를 달리한다.

『니벨룽궁의 반지』 『심청전』 『홍길동전』 『선비와 구렁색시』 『퉁소소리와 용』 등 용(용왕)이 나오는 이야기책이 많이 있는데, 이때

아이들이 좀 더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도록 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스스로 찾거나 비교하며 읽도록 지도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책 몇 권으로 2012년

흑룡 해와 친해지는 법!

도움

말 한

우리

독서

토론

논술

연구

소 오

서경

책임

연구

for your MEMoRiEs

Page 42: vol.8

wELL-tiME건강한

식생활 040041

채소는 알칼리 식품으로 몸의 중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수분과 비타민 A, B, C가 많아 건강에 좋기로

알려져 있지만, 초콜릿과 사탕에 반응하는 아이들 입맛을

사로잡으려면 뭔가 방법이 필요하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누구보다 바라는 엄마들을 위해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채소 음식 레시피를 공개한다.

채.소.를

안 먹는

아.이.를

위한

식.단.

Page 43: vol.8

for your MEMoRiEs

채 소 많 이 먹 이 려 면 ‘ 콩 떡 ’ 처 럼 키 워 라 ?

채 소 잘 먹 이 기 T i p !

“요리를 하는 엄마의 딸이라 그런지 키가 크고 볼이 통통해요.” “어쩜 음식도 가리지 않고 잘 먹네요.” 이런 말을 들을 때면

부끄럽답니다. 딸은 지금까지 잘 자라고 있지만 일하는 엄마가 키우다보니, 온 종일 아이만 바라보는 엄마들에 비해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이 많은 날은 남은 반찬을 요리조리 변형시켜 대충 때우기도 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칼국수를 2~3

일에 한 번은 먹게 하기도 하지요. 아이를 낳으면서 전업주부로 전향한 후배는 가끔 전화를 해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물어보고 뭘 안 먹는다는 둥, 먹일 것이 없다는 둥 푸념을 합니다. 그런 것에는 찰떡같이 대답하면서 정작 딸아이는 대충대충

콩이 박힌 콩떡처럼 키우고 있답니다.

사실 이유식 초기, 수많은 이유식 관련 서적과 육아서의 지침대로 하다가 지쳤답니다. 결국 내 맘대로 아이를 키우기로 작정

했지요. 내 자신이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어른들의 식단에 주로 사용하는 재료로 이유식을 만들고, 밥을

할 때 누룽지나 진밥을 만들어 두었다가 부드럽게 끓여 먹이기도 하였답니다.

어른들의 식사는 특별한 날 빼고는 거의 제철 채소로 만들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싸기도 하고 맛도 제일 좋지요. 여름에

애호박된장찌개를 끓이다가 애호박이유식을 만들고 가을에 버섯볶음을 만들다 버섯이유식을 만들어 주고는 했답니다. 그

덕분인지 채소에 대한 맛을 일찍 깨쳐서 아이는 봄에는 취가 맛있고 겨울엔 시금치가 맛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아요.

이유식 단계에서 채소에 적응하는 것을 실패하셨다면 아이들의 밥상에 제철 채소를 올려 주세요. 영양도 맛도 최고라 별다른

양념도 필요 없습니다. 여름엔 맛없게 느껴지는 쌉싸래한 시금치도 겨울철엔 달콤하게 느껴진답니다.

제철 채소를 고르셨다면 이제 채소와 아이를 친하게 하셔야지요.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재료에 싫어하는 채소를 갈거나 다져서 넣어 주세요.

아니면 즙만 넣어 조금씩 적응시키다가 나중에는 채소의 건지를 점점 크게

주는 것이지요. 눈에 보이면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예 형태가

없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동그랑땡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처음에

양파 즙만 넣고 부쳐 준 뒤 나중에는 양파를 곱게 다져 넣고 다음에는

입자가 약간 씹히도록 주면서 적응 시키시는 것이 좋아요.

간식에 채소를 적극 활용해 보세요. 아이들 간식으로 만들어 주는 음식이나

빵, 쿠키에 채소를 적극 활용해 주면 좋아요. 반찬으로는 거부감을 느끼는데

간식에 들어 있을 때는 잘 먹는 경우도 있거든요. 당근을 먹지 않는 한

친구의 아이는 당근을 곱게 다져 넣은 당근 머핀은 잘 먹는답니다.

그리고 친구들을 식사시간에 초대해 보세요. 아이들과 엄마들을 초대해

밥을 먹어보면 정말 각양각색이에요. 아이 중에 누구는 시금치를 안 먹는데

누구는 당근을 안 먹고, 누구는 버섯만 먹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 아이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면 경쟁 심리가 발동 되는지 평소 안 먹던 반찬도 금방

동이 납니다. 다만 서로를 비교하지 마시고 칭찬만 해 주세요.

Page 44: vol.8

4당근견과컵케이크

사과청경채주스

11알감자소시지꼬치구이

오렌지파프리카주스

18부추즙바지락칼국수

양배추물김치

당근쇠고기말이조림

25당근오이

치즈롤샌드위치

딸기소스새싹샐러드

오미자배주스

5참나물미니김밥

모시조개된장국

도라지케이준강정

달걀버섯찜

12근채볶음미니주먹밥

청포묵쇠고기국

잔멸치채소강정

19찰보리밥

두릅된장국

오징어양배추볶음

미니파프리카

쇠고기전

26참나물바지락영양밥

무표고국

피망제육잡채

양상추토마토샐러

6모둠콩영양빵

감자사과스프

양배추치즈전

13조밥

단호박김치된장국

김땅콩무침

두부완자전

20검은콩밥

김치유부국

매추리알다시마장조림

취나물햄볶음

27단호박토마토

카레덮밥

새송이감자국

참나물흑임자

소스무침

배추속대사과무침

7콩나물새우

춘권피구이

바나나호두주스

14율무밥

쇠고기완자미역국

다진채소전병

게맛살말이

상추오징어무침

21표고조림

지라시컵초밥

참나물맑은국

방울토마토치즈꼬치

부추즙감자전

28다진채소와

쇠고기유부초밥

취나물토장국

감자양파소시지볶음

방울토마토

브로콜리샐러드

1감자쇠고기밥

냉이완자맑은국

양배추피클

미나리두부전

8흑미밥

연두부청경채국

돼지고기숙주볶음

콩나물김치전

15양파즙모둠채소튀김

매실쿨러

22미나리즙

햄채소모닝롤

고구마라떼

29다진냉이

쇠고기영양밥

두부호박맑은국

간연근양배추

베이컨전

베이비채소

날치알무침

2현미밥

김달걀파국

미역닭구이

알감자땅콩조림

9고구마완두콩

팬케이크

양배추참치샐러드

생딸기우유

16콩나물미트볼스파게티

고구마피클

방울토마토

오렌지 샐러드

23김치삼겹살밥

버섯청국장

더덕튀김

오이새우샐러드

미나리두부무침

30채식자장면

오이지무침

참치양파채볶음

다시마새우탕

3취나물쇠고기주먹밥

콩나물맛살국

마늘종달걀전

미나리두부무침

10마늘종달걀볶음밥

배추속대쇠고기국

오이밤깍두기

양상추쇠고기볶음

17달래해산물

칼조네피자

오렌지에이드

24현미조밥

쑥새우완자국

다진채소난자완스

단호박매쉬드콩샐러드

SUNDAY MONDAY TUESDAY WEDNESDAY THURSDAY FRIDAY SATURDAY

채소를 안 먹는 아이를 위한 식단

wELL-tiME건강한

식생활 042043

Page 45: vol.8

어떤 아이는 아직 게맛살은 먹이지 않지만 어묵은 어린이 집에서 먹어서인지 반찬으로 해 주면 잘 먹어요. 오징어가 없어 어묵을 다져 넣고 부침개를 만들었던 것을 참고해서 만든 요리에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살이나 소시지를 넣거나 돌돌 말아 예쁘게 만들어 주세요.

* 밀전병을 체에 거를 때 위에 남은 건지까지 무리해서 내리

면 전병이 얇게 부쳐지지 않아요. 다진 채소는 아이들이 골

라내지 못하도록 곱게 다지는 것이 좋아요.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쌉쌀한 맛을 싫어해서 도라지나 더덕 같은 뿌리채소와 친해지기 힘든 것 같아요. 환절기만 되면 유독 가래 섞인 기침을 하는 아이를 위해 더덕이나 도라지, 배 같은 것을 자주 먹이려고 하는데, 배와는 달리 더덕과 도라지는 적응하는 데 한 참 애를 먹었답니다. 뿌리채소를 전이나 튀김할 때 살짝 섞어 주거나 소금물에 담가 쓴 맛을 빼고 오이와 함께 새콤달콤하게 무쳐 주면 잘 먹습니다.

* 더덕 튀김을 채소와 미리 섞어내면 눅눅해서 식감이 떨어지

므로 채소 위에 올린 뒤 소스와 함께 버무려 먹도록 하세요.

운이 좋게 나물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봄엔 참나물이나 취나물, 여름엔 비름이나 오이, 가을과 겨울엔 시금치를 주재료로 하고 구색을 맞추어 고기나 달걀, 당근 같은 것을 넣어 김밥을 만들어 주면 좋답니다.

* 속재료는 물기 없이 고슬고슬한 상태여야 김이 찢어지지 않고 밥이 잘 말

리게 되지요.

도움

말 요

리연

구가

김영

빈 (쿠

킹 스

튜디

오 수

랏간

)

for your MEMoRiEs

재료

자투리 채소 약간씩(당근, 청피망이나 애호

박, 홍피망이나 파프리카 1/6개 정도씩), 우리 밀 1/2컵,

물 1/2컵, 소금 약간, 게맛살 6개, 미나리 10줄기, 식용유 약간

*소스 : 다진 땅콩 2큰 술, 양겨자 2작은 술, 물 1큰 술, 식초 1큰 술, 설

탕 2작은 술, 소금 1/2작은 술

만들기

1. 채소는 각각 잘 씻어 곱게 다지고 미나리 줄기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길게 2~3

등분 한다.

2. 우리 밀은 동량의 물, 소금을 약간 넣고 섞어 고운체에 내린다.

3. 건지는 버리고 체에 내려놓은 고운 밀가루 반죽에 다진 채소를 넣고 고루 젓는다.

4. 게맛살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잘게 찢어 준비한다.

5.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후 종이타월로 닦아내고 미리 만든 채소 전병

을 지름 5cm 정도 크기로 부친다.

6. 전병위에 게맛살을 올리고 돌돌 말아 미나리 줄기로 고정하

여 소스와 곁들여 낸다.

재료

더덕 1뿌리, 오이 1/3개, 양상추 2장, 칵테

일 새우 5마리, 소금 약간, 찹쌀가루 3큰 술, 식용유

3~4큰 술

*소스 : 플레인 요거트 5큰 술, 양겨자 1작은 술, 설탕 1작은 술, 식초

2작은 술, 소금 1/4작은 술

만들기

1. 더덕은 껍질을 벗긴 뒤 4~5cm 정도 길이로 잘라 얇게 썬 후 소금물에 담가

쓴 맛을 뺀다.

2. 오이는 4cm 길이로 잘라 반으로 가른 후 직사각형 모양을 썬다.

3. 양상추는 한 입 크기로 뜯어 찬 물에 담갔다 건지고 칵테일 새우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4. 더덕에 찹쌀가루를 고루 묻힌 뒤 기름 두른 팬에 노릇하게 튀겨

낸다.

5. 접시에 오이, 양상추, 새우를 고루 담고 튀긴 더덕

을 올려 소스와 곁들여 낸다.

재료

참나물 반 줌(50g), 다진 쇠고기 50g, 당

근 1/4개, 밥 1공기, 구운 김 2장, 소금, 참기름 약간씩

*쇠고기 양념 : 간장 1작은 술, 설탕 1/2작은 술, 다진 마늘

1/2작은 술, 참기름 1작은 술, 깨소금,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참나물은 잘 씻어 끓는 물에 데쳐 물기를 짜고 소금, 참기름으로 살살 버

무린다.

2. 쇠고기는 양념으로 밑간하여 고슬고슬하게 볶아 식힌다.

3. 당근은 5cm 정도 길이로 곱게 채 썰어 끓는 물에 데쳐 물기를 짜고 소

금, 참기름으로 살살 버무린다.

4. 김을 반으로 잘라 밥을 얇게 편 후 참나물, 당근, 고기를 고루 올

린 뒤 돌돌 만다.

5. 김 겉면에 참기름을 바르고 한 입 크기로 잘라 낸다.

다진 채소전병 게맛살 말이

더덕튀김 오이 새우 샐러드

참나물 미니김밥

Page 46: vol.8

workIng MoM 워킹맘이여, 당당해져라!

워킹맘의스마트폰 100% 활용백서

044045

바야흐로 스마트폰 시대다.

공짜로 문자를 보내고 걸어 다니면서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지만, 무엇보다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좀 더 쉽게 일을

처리하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좋다.

워킹맘을 위해 가사와 육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도 있다.

자, 다운로드 받을 준비!

Page 47: vol.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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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트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이 모두 호환돼서 사용할 수 있는 앱으로 출퇴근시 아이폰에 메모를 해두면

회사나 집에서 맥북, 아이패드 등으로 내용을 확인하고 수정하거나 덧붙일 수 있다. 직장일이나 육아, 가사 등 여러 곳

에서 일하는 워킹맘에게 활용도가 높은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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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 정보와 지도로 찾아주는 내 주변 쿠폰들, 모바일 쿠폰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안심장보기 수산물이력조회. 쇠고기 유통이력조회, 농산물 이력조회 등을 간단

하게 바코드만 입력하면 확인할 수 있는 앱. 산지, 유통구조망의 진행상황까지 자세히 알려

주기 때문에 농수산물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게 해준다.

생활백서 요리편 요리 노하우, 요리 궁금증 해결 앱이지만 자잘한 살림 노하우, 궁금증을 해결하는 정보도 제공한다.

배달통 중식, 치킨, 피자, 일식, 분식, 야식 등 배달음식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앱. 회사주변이나 집 주변의 음식점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

며 전화를 통해 바로 주문도 가능하다. 회사에서 아이들 간식을 배달시킬 때, 늦은 시간 배달음식점을 찾을 때 등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는 아이 달래기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 우는 아이를 달

래는데 도움이 되는 앱.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듣던 일정하고 규칙적인

소리를 들려주는데, 스마트폰을 흔드는 동작으로 엄마의 심장소리, 딸

랑이 소리, 라디오 소음, 헤어드라이어 소음, 자동차, 진공청소기 소음

등 다양한 소리로 아이를 달랠 수 있다.

병원찾아가기 i Need Medical 현재

자신의 위치를 기준으로 병원을 바로 검색해서 찾아갈 수 있

는 앱. 현재 위치에서 최대 3km까지 병원 위치를 2D 지도, 증

강현실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우는 아이도 달래준다! 가사, 육아 관련 앱!

Page 48: vol.8

046047

workIng MoM 워킹맘이여, 당당해져라!

자연의 소리다양한 자연의 소리로 마음의 안정, 여유를 되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앱. 테마별 자연소리

효과를 제공하고 있으며, 유료 구입 시 총 50여 종의 자연소리를 들을 수 있다. 빗소리, 작은

풀벌레 소리, 비오는 연못, 시골의 여름밤, 파도의 여운, 봄의 언덕 등 테마에 따라 선택해 들을

수 있으며, 플레이리스트 지정, 휴식, 취침 타이머 기능도 있다.

샤토리얼리스트패션 관련 앱. 패션에 관심이 높아도 바빠서 자신을 꾸미는데 시간이 없는 직장인에게 유용

하다. 자투리 시간에 매일 업데이트 되는 길거리 멋쟁이 사진을 통해 패션감각도 기르고 쇼

핑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카디오트레이너 CardioTrainer운동화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간단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앱. 폰에 내장된

GPS와 만보기를 이용해 운동거리, 소모 칼로리를 보여주며, 다이어트

목표를 설정하면 다이어트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해준다.

직장에서 살아남기웹툰 형식의 직장인 필수상식 앱. 지각

시 대처법, 실수 만회법, 회식자리 살아남기

등 14가지 종류의 직장인 필수 상식을 알려준

다. 직장생존전략 외에 건강관리요령, 자기진단

법, 스트레칭법, 컴퓨터 증후군 날리기, 스트레

스 자가진단 등의 기능이 있다.

지각 대처법에서 운동까지!

스트레스 날려주는 앱!

Page 49: vol.8

for your MEMoRiEs

*출처_『워킹맘 정보창고』 by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

cafe.naver.com/ggworkingmom,

www.gwdc.go.kr

연말정산 절세계산기 한국납세자연맹에서 제작한 연말정산 관련 앱. 소득공제

절세계산기, 소득공제 한도계산기, 연금저축 절세계산기 등으로 구성돼 있어 자신이 환급 받을 수

있는 금액을 미리 계산해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 전용 앱으로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퇴직연금 계산기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유용한 앱. 계산기에 연봉, 투자수익률 등

을 입력하면 적합한 퇴직연금 유형과 퇴직연금 수령법 등의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은퇴설

계 시뮬레이션 기능으로는 은퇴 후 생활수준별로 필요한 준비자금, 투자방향 등을 제시

해준다.

연봉계산기 연봉에 따른 실수령액을 계산해주는 앱. 연봉이나 월급

을 퇴직금 포함 여부와 함께 부양가족수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월기준 예상 실수

령액, 매월 차감되는 공제액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 각종 세금의 차감 비율 등

도 알 수 있어 이직, 구직에도 유리하다.

스캔서치 회사 주변의 커피숍, 편의점, 병원, 약국, 은행, 음식점 등의 위치와 정보

를 알려주는 앱. 또 CD, 책, 영화포스터 위에 스캔서치 앱을 실행해 올려 놓으면 인터넷 최저

가 등을 자동으로 알려준다.

서울버스 버스 정보를 알 수 있는 앱.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경우 버스 도착

알림 기능을 사용하면 편리한데, 버스 도착시간 외에 주변역 버스지도 보기 등도 이용할 수 있다. 버스를 이용하는 직정인이라면 설치해야 할 필

수 앱.

알람시계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알람 앱. 노래를 자명종으로

선택 할 수 있고 11가지 내장된 자명종소리를 이용할 수 있다.

날씨와 기온이 디스플레이 되며 다른 도시로 이동

하면 자동으로 해당지역의 날씨, 기온 정보를 지원한다.

내 퇴직연금은 얼마? 직장에서 유용한 앱!

웨더스타 정확하고 빠른 날씨 정보 전달 앱. 국지

성 호우와 태풍, 폭염 등 수시로 변화하는 날씨 정보를

제공한다.

Page 50: vol.8

tEAChEr'S lEttER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이어령

서울대 국문과 석사와 단국대 국문학 박사를 거쳐 1956년 문학 평론가로 활동 했다.

1960년부터 1972년까지 서울신문, 한국일보, 경향신문,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거쳐 1966년부터 1989년까지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했다.

1990년 문화부 장관을 지냈고 현재 중앙일보 상임고문이다.

손님의 눈으로 볼 것인가

시험을 치르기 위한 공부는 너무 지루하다. 그런데 그보다 더 싫은 건 시험

답안에 맞춘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범답안에 갇힌 사고는 점점 자유를

잃고 경직되어 서서히 새롭고 다양한 활동을 멈춘다. ‘모범’이 주는 긍정적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답안에 맞춰진 삶은 생각만 해도 재미가 없다. 폴

발레리가 ‘생각하는 대로 살아라. 그렇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

이라고 한 것도 활력 없는 삶에 대한 경고일 것이다.

점수를 잘 받기 위해 기계처럼 달달 외우는 것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따라갈

수 없다고 말하는 이어령 박사는 “생각을 춤추게 하고 춤추듯 살라”고 한다.

자유로운 생각을 격려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편지 하듯 전하는 세 가지 이야기,

메모리즈에서 연재로 만나보자.

048049

춤추는 생각 둘

주인의 눈으로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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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의 눈으로 볼 것인가

for your MEMoRiEs

주인의 눈으로 볼 것인가,

옛날 어느 도시의 여관에서 일어난 일이야. 여관에 묵고 있던 두 나그네가 서로 싸움을 벌였다는구나. 여관 주인이 싸움을 말리려고 가 보니,

두 손님은 ‘해가 어디서 뜨는가.’라는 문제를 놓고 옥신각신하고 있었어. 한 사람은 해가 바다에서

뜬다고 했고, 또 다른 사람은 해가 산에서 뜨는 것이라고 우겼지.

해가 바다에서 뜬다고 말한 사람은 어디서 왔겠니? 맞아, 바닷가에 사는 사람이었어. 산에서

뜬다고 한 사람은 당연히 산골에 사는 사람이었지. 두 나그네는 주먹다짐까지 할 기세였어. 그

소리를 들은 여관 주인은 기가 막혔지. 해가 바다에서 뜬다는 말이나 산에서 뜬다는 말이나, 모두

무식한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던 거야. 여관 주인은 두 손님을 향해서 큰 소리로 외쳤어.

“여보시오, 둘 다 틀린 소리요. 해는 지붕에서 뜬다오.”

도시에서만 살아온 여관 주인은 해가 남의 집 지붕에서 뜨는 모습밖에 보지 못했던 거야. 셋은

서로 우기다가 날이 가고 해가 가도록 결론을 짓지 못해서 지금까지 싸우고 있다나 어쩐다나.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나는 속담 혹시 없니? 그래, ‘우물 안 개구리.’ 세 사람을 보고 있자니 자기

안에만 갇혀서 남의 처지는 보지도 듣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우물 안 개구리가 떠오르네.

너는 이 문제의 정답을 알고 있겠지? 해는 바다, 산, 지붕 속 어디에도 없고 지구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 말이야. 또 지구가 스스로 돌면서 태양 주위를 돌기 때문에 아침이면 해가

떠올랐다가 저녁에 지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도 알거야.

이 세 사람처럼 남은 살피지 않고 자기 잣대로만 보고 듣고 생각하는 건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야.

산속에 있을 때에는 산 전체의 모습을 볼 수가 없잖아. 산 밖으로 나와야 비로소 산의 모양새를 볼

수 있지. 마찬가지로 섬에서 나와야 섬 전체의 생김새를 볼 수 있어. 사람은 자기가 있던 공간에서

한 발짝 떨어져 나와야 자신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되는 거야. 그래야 비로소 해가 산에서

떠오른다느니 바다에서 떠오른다느니 하는 생각들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달을 수 있지. 그런데

말이야. 이 이야기 속 세 사람을 바보 같다고 마냥 비웃을 수만은 없어. 그들을 손가락질하고 있는

우리도 어쩌면 우물 안 개구리일지 모르니까. 그게 무슨 말이냐고? 내 이야기를 한번 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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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ChEr'S lEttER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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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태양 둘레를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안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 코페르니쿠스가 처음으로 지구가 태양 둘레를 돌고 있다고 주장한 게 16세기 초였으니까, 이제 5백

년쯤 되었구나. 물론 당시 사람들은 코페르니쿠스의 주장을 믿지 않았어. 지구는 움직이지 않으며,

태양이 지구 둘레를 도는 거라고 굳게 믿었지. 심지어는 코페르니쿠스의 주장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도리어 화를 냈어. 사람들은 자신이 정해 놓은 울타리 안에서 한 발짝도 나오려 하지

않았던 거야.

우리는 5백 년 전 사람들을 ‘우물 안 개구리’라고 놀릴 수 있지만, 마찬가지로 5백 년 뒤 사람들은

우리가 오늘날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일을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생각이었어.”하며 놀릴지도 몰라.

오늘날 과학이 우주의 모든 비밀을 다 풀어낸 건 아니거든. 그러기는커녕 인류는 우주와 자연의 법칙

가운데 손톱만큼 작은 부분을 알아냈을 뿐이야.

우리가 진리라고 굳게 믿고 있는 것들이 한순간에 뒤집힐 수 있다는 얘기지.

이처럼 진리는 절대적인 게 아니라 상대적인 거야. 우리가 우물 안 개구리인 건 변함이

없는데, 다만 이 우물이 얼마나 큰지 그 차이만 있을 뿐이지.

또 다른 얘기를 해 볼까? 만약 너에게 “일 년 중 어느 때 달이 가장 크게 보이냐?”하고 물으면, “추석 보름달이요.” 또는 “정월

대보름달이죠.”하고 대답하겠지? 너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그렇게 대답할 거야.

수백 년 전 조상들도 그렇게 알았고, 수백 년 뒤 후손들도 그렇게 대답할지 몰라. 그러나 한 해 가운데

달이 우리나라에 가장 가깝게 오는 때는 추석이나 정월이 아니라 양력 4월이야. 그리고 가장 멀리

떨어지는 때는 양력 12월이고.

이렇게 실제로 관측한 달과 우리가 느끼는 달의 크기는 왜 다를까. 그건 아마도 기후나 환경에 따른

기분이 앞서기 때문일 거야. 추석이 되면 더위가 한풀 꺾여 날씨가 서늘하고, 온갖 곡식과 과일이

무르익어 먹을거리가 풍성하잖아. 그렇게 기분 좋은 상태에서 보니까 달이 더 밝고 커 보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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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your MEMoRiEs

『생각

을 달

리자

』, 푸른

세상을 보는 관점은 주관과 객관으로 나뉘어. 자기가 세상의 주인, 곧 중심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는 것을 주관이라고 해. 반대로 자기

밖으로 나가서 마치 남이나 손님 같은 입장에서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고 바라보는 것을 객관이라고

하고. 주관이라고 할 때의 ‘주’는 주인을 뜻하는 말이고, 객관이라고 할 때의 ‘객’은 손님을 나타내는

말이야. 그렇다면 세상을 주관적으로 봐야 할까, 아니면 객관적으로 봐야 할까. 어느 한쪽은 옳고,

다른 한쪽은 그를까? 아니야. 해는 동쪽에서 떠올라 서쪽으로 지고, 우리가 딛고 서 있는 땅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굳건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반드시 잘못된 것은 아니란다.

그렇다고 움직이는 것은 태양이 아니라 지구라는 과학적 사실이 틀리다는 말도 아니야.

사람은 주관과 객관이라는 두 눈을 가지고 조화롭게 세상을 바라보아야 해. 1969년,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디딘 뒤, 달에 생명체가 살지 않는다는 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이 되었어.

하지만 ‘달에는 계수나무가 있고, 떡방아를 찧는 토끼가 산다더라.’하는 옛이야기를 믿고 싶은

주관적인 생각이 우리들 마음 한편에 자리하고 있잖아. 이런 주관적인 생각은 객관적인 과학과 좀

다를 수 있지만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잖니. 이 경우에 객관만 옳다고 우긴다면, 우리는

달에 토끼가 산다는 즐겁고 멋진 상상을 할 수 없겠지. 과학이 우리 마음을 메마르게 하는 꼴이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잖니. 게다가 앞서 말했듯이 과학과 객관이라는 잣대는 상대적이라서 언제라도

바뀔 수 있어. 우리 과학이 아직 밝혀내지 못한 생명체가 달에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잖아.

물론 반대로 주관만 옳다고 우겨도 곤란하지. 그러면 세상은 허황된 이야기로 가득 찰 테니 말이야.

그러니까 사실은 사실대로 인정하면서 마음을 살찌우는 상상을 즐길 수 있는 빈자리를 만들어 놓는

것, 즉 주관과 객관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상태가 가장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기억해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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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S AdvicE

아이가 감기?

중이염도 확인하세요!

글. 하정훈 (소아과 전문의, 『삐뽀삐뽀119소아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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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훈 원장의 소아응급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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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your MEMoRiEs

중 이 염 , 누 구 냐 넌

중이염은 귀의 중이 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주로 감기 치료를 하는 도중에 잘 생깁니다. 귀와 코는 유스타키안 튜브라고 하는 이관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잡균이 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귀에는 항상 물이 생겨 이관을 통해 코로 흘러가게 됩니다. 그

물에 균들이 씻겨 내려가 귀로 들어갈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감기나 비염에 걸리면 이관을 덮고 있는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이관이 막혔다 뚫렸다를 반복하게 되고 이관이 막히면 물이 고여 썩게

됩니다. 이관이 막혀 귀 안의 압력이 낮아지면 이관이 뚫릴 때 일시적으로 압력 차이가 생겨 코 안에 있는 코나 기타 잡균이 귀로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이때 중이염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또 코를 풀 때 양쪽 코를 다 막고 풀면 코 안의 압력이 높아지게 되고 그러면 이관 쪽도 압력이 높아져 코 안의 잡균이 중이로 들어갈 확률이

높아집니다. 때문에 한쪽 코씩 번갈아 푸는 것이 압력이 높지 않아 중이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관의 길이가 어른보다 짧고 위치나 모양이 어른에 비해 균이 들어가기 쉽게 되어 있어 어른보다 중이염에 걸릴 확률이 높은데다

우리나라는 공기오염이 심해서 감기에 잘 걸리고, 감기에 걸리면 오래가기 때문에도 중이염에도 잘 걸립니다.

아이가 유아원에 다니면 감기의 전염으로 인한 중이염도 신경 써야 합니다. 대개 중이염은 생후 3개월에서 3세 사이의 아이들이 가장 잘

걸리는데 아무리 주의해도 3세까지는 상당수의 아이들이 중이염을 앓습니다. 크면서 몸의 면역성이 증가하고 이관의 모양과 기능이

좋아지면 중이염에 차츰 덜 걸리게 됩니다.

일단 중이염에 걸리면 귀에서 열이 나면서 아파할 수 있고 귀가 잘 안 들리거나 심하면 염증이 터져 귀에서 고름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어린

아기는 아파도 말을 못하기 때문에 자꾸 울고 보채는데, 분유나 젖을 빨게 되면 귀에 압력이 가해져 통증이 심해져 울면서 안 먹으려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감기에 걸린 아기가 밤에 많이 보챌 때는 꼭 의사에게 알려주셔야 합니다. 감기를 치료하는 중에는 다른 증상은 없고

보채기만 하는 것이 중이염의 유일한 증상인 때도 있으니까요.

아이들이 귀가 아픈 일은 흔합니다. 세 돌까지 세 번 이상 중이염에

걸리는 아이가 전체의 60%에 달하는 정도니까요. 중이염은 감기를

치료하는 중에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감기 치료 중에 귀가 아프다고

하면 의사에게 반드시 귀를 봐달라고 해야 합니다. 약물치료를 하면

하루 이틀 만에 좋아질 수도 있지만 10일 이상 충분히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생각해 약을

중단하면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있고, 특히 언어를 배우는 시기의

아이들은 언어발달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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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S AdvicE 하정훈 원장의 소아응급실

★ 엄 마 의 자 세

밤에 아이가 갑자기 귀가 아프다고 하면 우선 타이레놀을 먹이고 아침에 바로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미 의사의

처방을 받고 약을 먹는 중이라면 함부로 타이레놀을 먹이지 마세요. 귀에 따뜻한 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지만 어린 아기의 경우에는 이 방법을

쓰면 안 됩니다.

껌을 씹을 수 있는 아이들은 껌을 씹게 하면 조금 덜 아파하기도 합니다. 밤에 껌을 줄 때는 무설탕 껌이 좋고 여의치 않다면 씹고 난 후에는

반드시 양치를 하게 합니다. 우유를 먹일 때는 빨대를 사용하기보다 컵을 이용하거나 숟가락으로 떠먹이는 것이 좋고 누워 있으면 더 아파할

수 있기 때문에 안거나 업어주면 도움이 됩니다.

귀의 압력을 낮추기 위해 베개를 조금 높여주는 것이 좋지만 이 또한 어린 아기에는 쓰면 안 됩니다. 알레르기 때문에 코가 막히면 코를 막고

바람을 불어 이관을 뚫어주거나 코를 막고 침을 삼키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감기 치료 중에 아이가 귀가 아프다고 하면 반드시 의사에게 말합니다.

중이염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감기가 오래가거나 아이가 귀를 자꾸 만지거나, 감기에 걸린 아이가 밤에 갑자기 심하게

울고 열이 잘 안 내려 가면 의사가 같이 진찰을 합니다. 특히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는 중이염에 더 잘 걸리므로 코가 막히면 반드시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멀쩡해 보인다고 함부로 약을 끊지 마세요.

세균성 중이염은 치료하는데 적어도 10일 이상 약을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생제를 먹이면 보통 2~3일 후에 아이가 멀쩡해 보여서

치료를 중단하는 엄마들이 있는데요. 함부로 약을 끊으면 금방 재발해서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의사가 그만 치료하자고 할 때까지

약을 먹여주세요.

•항생제 치료를 받을 때는 병원을 바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중이염은 약을 며칠만 먹어도 진찰 상으로는 멀쩡해 보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다른 병원에 가면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기도 합니다. 만약 피치 못하게 병원을 바꿀 때는 사용한 항생제의

처방전을 받아서 새 의사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함부로 약을 끊거나 바꾸면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중이염의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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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 이 염 을 줄 이 는 부 모 의 자 세

• 우유병은 돌까지만~ 돌을 지나서도 우유병을 열심히 빨면 이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져 중이염에

노출되기 쉬운 경향이 있습니다. 모유를 먹이면 중이염에 덜 걸린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우유병을 빨리더라도

누워서 먹게 하지 마세요. 누워서 우유병을 빨면 중이염에 더 잘 걸린답니다.

• 공갈 젖꼭지도 너무 오래는 안 돼~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0개월이 지나서 공갈 젖꼭지를 빨면

중이염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증가한다고 합니다. 6개월이 지나면 필요 이상으로 공갈 젖꼭지를 빨리지 마세요.

• 담배를 끊으십시오. 집에서 담배를 피우면 아이의 섬모운동이 둔화되어 중이염에 잘 걸립니다. 저도

하루 세 갑을 피던 골초 중의 골초였는데, 아내가 첫째 아이를 가졌을 때 끊었습니다. 아이를 사랑한다면 끊으세요.

• 분유나 우유는 안고 먹이세요. 분유를 눕혀서 먹이면 분유가 중이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분유를

먹일 때는 아이를 반 쯤 앉은 자세로 먹이세요.

• 독감 예방접종도 중이염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돈이 좀 들어서 그렇지 중이염 예방에 도움

되는 예방접종이 있는데, 바로 독감 예방접종입니다. 독감이 걸리면 중이염에도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독감예방접종을 하면 훨씬 도움이 됩니다. 폐구균 예방접종도 중이염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비용만 신경

쓰지 않는다면 꼭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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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1 아이가 밤에 귀가 아프다더니 아침에 진물이 나서

병원에 갔더니 고막이 터졌답니다. 귀가 안 들리게 되면

어떡하죠?

진실 고막이 터진다고 귀가 다 안 들리는 건 아닙니다. 급성 화농성

중이염일 경우에는 갑자기 고막이 터질 수도 있는데요, 제대로

치료하면 대개는 별 문제 없이 아뭅니다. 급성 중이염이 심할

때는 일부러 터뜨리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이비인후과로

의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해 2 중이염이 있으면 비행기를 탈 수 없나요?

진실 비행기 내부는 기압 조절이 잘 되기 때문에 중이염이 있어도

거의 탈 수 있습니다. 다만 착륙 시 껌을 씹거나 공갈 젖꼭지를

물리면 좋습니다.

오해 3 중이염이 있으면 수영을 못하나요?

진실 이론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만 중이염으로 고막이 터진

경우라면 수영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수영장 물에 세균이

많다는 보도를 자주 접하곤 하는데, 중이염이 반복되는

아이들은 조금 커서 수영을 시키는 것이 안전할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갈 때쯤이면 중이염이 현저히 감소합니다.

오해 4 아이가 중이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또 걸렸습니다.

그냥 두어도 되지 않을까요? 어차피 또 걸릴 텐데요.

진실 큰일 날 소립니다. 중이염은 그때그대 치료하지 않으면 중이가

손상돼 청각에 장애가 올 수도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중이염을

앓을수록 더 열심히 치료하셔야 합니다.

TrueFalseor

중이염의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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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E homE MEntoRinG 건강한 가정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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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의 행복은 부유한 환경에 좌우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친밀감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정말로 귀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건강한 가정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 가족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진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대인은 너무도 바쁘다.

가족들이 서로 대화 속에서 사랑과 돌봄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발전시켜 가야 하는데, 서로를 지지하고 긍정해줄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다.

아버지는 직업상 집에 늦게 들어오고 어머니는 여러 가지 잡다한 일들로 늘 분주하다. 아이들도 무리한 과외

활동에 지쳐있다. 그래서인지 가정은 육체적 피로를 회복시키는 것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감정적인 필요를 응해줄

여유가 없는 것이다. 고통을 겪고 있는 자녀와 같이 앉아서 그의 말을 들어줄 시간을 내지 못하고 결국 문제가

터지고 난 후에 수습하는데 급급한 경우를 많이 본다.

건강한 가정은

여가 시간을 같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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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에는 부모가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가족이 함께 여가를 즐긴다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이었고, 생계를 유지하는 그 이상의 사랑을 보여 줄 여력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먹고사는 문제로 바쁜 것이

아니라 무언가로부터 쫓기고 있는 것 같다. 조금만 여유를 부려도 당장 뒤처지는 경쟁 사회 속에서 우리는 허덕이고, 세상은 너무

빨리 움직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통근시간은 더 길어지고 새롭게 배워야 할 것도 많아지면서 이전보다 활동비와 생활비가 더 들고

자연히 맞벌이도 하게 됐다.

오늘날 우리는 이 파고의 물결을 안고 살지만 그렇다고 가정생활을 포기할 순 없다. 요즘은 아이들 활동에 참석해야 건강한 부모이고

인정받는다는 압력까지 생겨 많은 아빠들이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거다. 그러기 위해 시간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자신의 가치를 재평가 하고, 가족 활동을 선택해야 한다.

건강 한 가정은 더 많은 시간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것을 가치 있게 생각해서 그들은 놀이와 유머의 개발로

여가시간을 가족들과 함께 즐기려고 노력한다. 이들은 노는 것을 결코 낭비라고 생각지 않는다.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놀 때도 열심히 논다. 일과 노는 것 사이에 균형을 가지고 있어서 긴장을 풀고, 여가를 즐기는 것이 계획 속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지 못하는 것은 늘 시간의 우선순위에 밀리기

때문이다. 이들은 “언젠가 우리도”라고 말하고 “좀 한가해지면”이라고 말하지만, 그런 기회는 좀처럼, 아니 결코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다. 가족이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여가를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성경에는 “마른 빵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한 것이 육선(고기와 생선)이 가득하고 다투는 것보다 낫다”고 말한다.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가족과의 시간을

우선순위의 아래로 놓다보면 나중에 땅을 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요즘은 5일 근무제로 주말에 시간내기가 용이하다. 가족과 함께 산에, 박물관에 가고, 축구장에도 가보자. 아이들과 함께 모형

비행기를 만들어보고, 곳곳에 시즌마다 열리는 축제마당에도 가보자.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얻는 것이 많다.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나누고, 서운했던 감정도 스트레스도 다 날려 보내면서 긴장을 풀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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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E homE MEntoRinG 건강한 가정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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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떤 사람은 “우리는 주말에 여기 저기 다닐 만큼 부자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 것은 여유로운

돈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화려한 저녁식사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즐거운 식탁이 될 수 있다. 간단한 캠핑 도구를 챙겨 집에 있는

음식을 가지고 야외로 나갈 수 있다. 산으로 바닷가로, 경기장에도 가보고, 아니면 집에서 화단 정리를 하고 밀렸던 집안일을 함께

해보자.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도 알고 보면 참 재미있다. 함께 노래 부르고, 운동하는 것은 돈이 별로 들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긴장을 풀 수 있는 웃음과 유머가 필요하다. 요즘 웃음과 유머의 치료 효과에 관심이 높은데, 웃으면 맥박 수가 늘어나고 근육

활동이 촉진되며 혈액 순환이 활성화 되어 산소 유입이 증대된다고 한다. 건강하지 못한 가정은 서로를 비웃는 경향이 있지만, 건강한

가정은 유머가 스트레스를 해소 시킨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서로에게 웃음을 주려고 한다.

건강한 가정에서는 인격적인 흠을 농담거리로 삼지 않는다. 건강한 가정은 조소와 유머의 차이를 알기 때문이다. 유머는 분노를 제거해

준다. 그래서 건강한 가정은 가족과 함께 노는 것에 가치를 둔다. 그렇다면 어떻게 가족과 함께 여가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지 건강한

가정의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자.

건강한 가정은 가족 공동의 여가 시간에 균형을 유지 한다.

가족과 함께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고는 하지만 현대인의 바쁜 스케줄을 맞추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양보다는 질’이라며 아주 가끔 모임을 갖고는 무리한 비용을 지출하려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질만큼 양도 중요하다. 자녀들과 함께한 시간의 양을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청소년들은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 나이는 부모보다 친구들과 함께

있기를 더 원하기 때문에 강요하면 안 되지만 친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얻거나 자녀들이

필요로 할 때는 그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꼭 그 기회가 계획적인 이벤트일 필요는 없고 편안한 담소를 나누거나 쇼핑을 함께 가는 것도 좋다.

나는 목회자이고 아내는 교사이기 때문에 서로 함께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아 나는 가끔 아내와

쇼핑을 함께 한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가끔 의견 충돌로 언성이 높아질

때도 있지만, 아내의 말을 충분히 들으려 노력한다. 이번 여름 에는 꼭 단 둘이 여행을 떠나볼

생각이다. 밀렸던 대화도 실컷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한 번도 제대로 해보지 못했던 카드놀이도

해보려 한다.

가족 활동들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바빠 늘 긴급한 일에 떠밀려 다니는 느낌이다. 그래서 시간 계획을 세우고

우선순위를 정해 활동하는 것이 좋다.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선 자신의 가치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귀중한지를 모르면 시간은 낼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시간을 절약하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지만, 사실은 엉뚱한 일로 시간을 허비할 때가 많다. 너무

많은 일을 너무도 급하고 완전하게 하길 원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아이들이 안쓰럽다.

진학부담에 눌려 어린아이들이 어린이처럼 놀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은 어린이처럼 놀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그러면 적어도 그들이 성인이 되어서는 어린아이 같은 일은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그 시기에 가족과 함께 즐겁게 뛰어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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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희본 목사(한가족교회)

박희본 목사는 한국성서대학과 뉴질랜드 어셈블리 바이블 스쿨(Assembly Bible School)에서 신학을 하였고, 일찍이 개척전도에 관심을 두고 여러 곳에

교회를 세웠다. 개척한 교회가 200여 명이 넘어서고 300여 명이 가까워지면 50여 명을 따로 파송하는 식으로 8개 이상의 교회를 세웠고 이 교회들은 모두

복음전파에 충실한 교회로 성장해 가고 있다. 박 목사는 문서선교 ‘새 생명의 사람들’ 발행인과 아가페 객원교수로 봉사하고 있다. 또한 분당 판교에 있는 ‘

한가족교회’를 개척해 담임하고 있으며 두 달에 한 번 ‘원더풀데이’ 세미나를 열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지성소에 들어가 안식을 누려라’, ‘이제 영의

것으로 섬겨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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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 어머니는 집안일을 하느라 항상 바빠서 가족들과 함께 편히 쉴 시간이 없지만, 반질반질한 마루보다 자녀와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과 참된 관계를 맺는데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식구 개개인과 더불어 시간을 같이할 수 있는 기회를 귀하게 여긴다.

부부가 그들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너무도 귀하다. 자녀들이 조금만 장성하면 가족들 모두가 오붓한 시간을 갖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건강한 가정은 부모들이 자녀 한 사람 한 사람과 때때로 개별적인 시간을 갖는다. 아빠와 딸이, 또는 엄마와 아들이 단 둘이

친밀한 시간을 보낼 때 서로를 재발견 할 수 있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어머니보다는 특별히 아버지와 시간을 함께 보내면

아버지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되고,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매력을 발견할 수도 있다.

또 가끔은 어떤 목적이나 이유 때문에 한 자녀에게만 시간을 많이 주고 다른 자녀는 소홀히 할 수 있는데 아이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

이런 시간을 가질 때에도 식구들 간에 균형이 필요하다.

텔레비전 시청을 통제한다.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시간이 너무 많으면 가정은 위험 할 수 있는데, 특히 주말 여가 시간에 영향을 끼친다. 미국은 주말 스포츠

중계방송으로 인해 가족활동이 중단된다고 하는데 이제 한국도 예외가 아닌 듯싶다. 텔레비전 뿐 아니라 아이들의 게임 중독도 가정을

멍들게 한다. 필요하다면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를 선택적으로 제한해야 한다.

가족의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하여 계획을 세운다.

어렸을 때에는 “시간이 나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지”라고 말했지만, 끝내 시간이 나지 않았던 것을 떠올려 보자. 한 직장 여성이 “

내가 직장에 다니게 되자, 우리는 주 중의 어떤 시간을 따로 떼어내어야만 비로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 것을 보자.

반복해 말하지만 우리는 바쁘다.

그래서 건강한 가정은 여가 시간이 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계획을 미리 세운다. 연례행사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장기 계획표에 기록하고

실행 가능성을 미리 따져 보기도 한다. 가능하지 못하면 어떤 일정은 빼버리고, 어떤 일은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 단기적인

계획도 자주 살펴 식구들과 자주 교외 활동을 즐긴다. 건강한 가정은 이처럼 시간 관리를 중시하며 식구들 모두가 동참해 서로 같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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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AnIC lifE 지리산 명인의 쌍계명차

속으로 060061

인 삼 귤 피 차한 마디로 : 가슴에 쌓인 스트레스와 신체의 피로를 한방에 날려주는 인삼귤피차.

만들기 : 인삼과 귤피를 환자의 상태에 적절한 용량으로 함께 물에 넣어 끓입니다. 또는 인삼과 귤피를 잘게 썰어서

덖어내어 우려먹어도 됩니다. 상황에 따라 생강을 넣기도 하였습니다.

왕 이 마 신 인 삼 귤 피 차

한의학에서 담(痰)은 가슴에서 생기는 병독으로 가슴부위에서 소화기질환과

호흡기질환을 일으킵니다. 담이 일으키는 증상은 기침, 가래, 가슴 통증, 가슴

두근거림, 속쓰림, 소화불량, 불안, 불면 등 다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이 담을

가장 잘 제거하는 약재가 바로 인삼과 귤피입니다. 그래서 인삼귤피차를

마시면 가슴에서 명치 사이가 시원하게 뻥 뚫립니다.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던 담이

사라져서 소화가 잘되고 호흡이 편안해지면서 기분이 날아갈듯 가벼워지게 됩니다.

귤피는 순수하게 기운을 소통시키고 담을 제거하는 약이고, 인삼은 기운을

더해주면서 담을 제거합니다. 그래서 기운이 실한 경우에는 귤피를 더 많이

사용하고, 기운이 부족한 경우에는 인삼을 더 많이 넣는 기술적인 방법으로

인삼귤피차를 사용하였습니다.

의관 수규가 말했다. “맥이 허약한 것 같지만 좀 빠릅니다. 인삼 2돈, 귤피 1돈으로

조심스럽게 지어 올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의관 응삼이 말했다. “맥이 평소에 비해서 높이 떠있습니다. 이것은 실한 열이 있는 것이

아니고 전하께서 피곤하시기 때문입니다. 소신들의 의견은 인삼을 더 넣어서 세 첩을

올리는 것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인삼 3돈에 귤피 1돈 반 정도가 적당합니다.”

『승정원일기』 영조 21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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蔘橘茶

글. 비

움한

의원

김종

오 한

의학

박사

for your MEMoRiEs

○● 인삼의 대표적인 약리 작용

·항암 효과 : 인삼의 사포닌이 항암과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

·당뇨병 개선 : 혈당 강하작용과 인슐린 분해억제 효과가 있다.

·고혈압과 저혈압 조절 : 인삼은 혈액순환을 돕고, 혈압 수치 정상화에 효과가 있다.

·피로회복 : 항피로 작용이 밝혀졌으며, 중추신경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 작용이 있다.

·간기능 회복 : 간재생률을 증가시키고 콜레스테롤 대사를 촉진한다.

○● 귤피의 약리 작용

·감기예방과 치료 : 비타민C가 풍부하다.

·소화 촉진 : 위장관 활동을 촉진한다.

·거담 작용 : 가래를 삭힌다.

인 삼 의 한 의 학 적 효 능

이시진이 엮은 의서 『본초강목』에서 인삼은 맛이 달고 성질이 약간 차면서도 약간 따뜻하다고

하였습니다.

인삼은 기운을 더하는 대표적인 약(益氣藥)입니다. 그래서 피곤을 느끼거나, 팔다리에 힘이

없을 때, 그리고 스트레스나 힘든 일에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것을 치료합니다. 그리고 왕의

생명이 끊어지려 할 때 인삼만을 달인 탕약인 독삼탕을 투여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인삼을 생명을 늘릴 수 있는 최고의 보약으로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인삼귤피차에서 볼 수 있듯이 인삼의 또 다른 주요역할은 가슴의 기운을 소통시켜서

담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인삼을 꼭 먹어야하는 사람은 가슴이 꽉 막혀서 명치가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있습니다. 이것은 기운이 소통이 되지 않은 것이 오래되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때에는 주로 소화불량, 가슴 통증, 가슴 갑갑함, 식욕 부진, 구토 등이 동반됩니다.

귤 피 의 한 의 학 적 효 능

『본초강목』에 귤피는 맛이 쓰고 매우며, 성질이 따뜻하다고 했습니다.

귤피는 주로 심한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충격, 감정의 억압으로 인한 우울 등 가슴에

쌓여있는 기운을 소통시켜 제거해줍니다. 이러한 것을 한의학에서는 ‘기운을 내려준다(下氣)’

라고 표현합니다. 귤피는 기운을 내려주는 대표적인 약입니다.

그래서 가슴이 갑갑해서 열이 화끈화끈 오르는 증상, 구토, 목구멍이 아프고 가래가 많이 생기는

증상, 가슴 속에 열이 쌓이는 증상 등을 잘 치료합니다. 화나는 일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라면 꼭 귤피를 드셔보시기를 권합니다. 이때에는 주로 소화불량, 가슴 통증, 가슴 갑갑함,

식욕 부진, 구토 등이 동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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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63

“나는 돈이 좋다”고

왜 말을 못해!!“우리나라 사람은 돈벌이를 할 때 그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무척

까다로운 편입니다. 어떤 사람이 술집이나 여관업 등의 유흥업으로

돈을 벌었다고 하면 흔히 ‘더러운 돈’이라는 낙인을 찍고, 착실하게

일해서 번 돈에 대해서는 필요 이상으로 ‘깨끗한 돈’이라는 인식을 하는

경우들이 그러한 예라 할 수 있습니다. (…) 길거리에서 붕어빵 장사로

번 돈에 ‘붕어빵 장사가 번 돈’이라고 씌어있지는 않습니다. 즉, 돈에는

출신 성분이나 이력서가 따로 붙어 있지 않는 법입니다. 따라서 어떤

일을 해서 돈을 벌건 정당하게 노동을 통하여 번 것이라면 그것은 매우

가치 있는 돈입니다.”_p.55, p.57

라고 유태인들은 아이에게 가르친다. 돈의 가치에 대한 태도는 나아가

직업 가치관으로도 이어진다. 옆집 아이는 “의사가 될 거예요”라고

하고 당신의 아이는 “모텔 사장님이 될 거예요”라고 했다. 아이에게

어떤 질문도 하지 않고, 당신의 얼굴이 붉어지기만 했다면 돈에 대한

가치관을 한 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겠다. 남의 눈을 의식하며 사는

현실을 무시하자는 건 아니지만, 우리의 머리는 ‘정당하게 노동을 통해

번 돈은 어떤 일이든 가치 있다’는 말이 백번 옳다는 걸 인지하고

있으니까.

스티븐 스필버그, 아인슈타인,

프 로 이 트 , 빌 게 이 츠 , 마 크

저커버그. 똑똑하고 돈까지 많은

이들은 유태인이다. 전 세계 인구의

0.2%이면서 노벨상 수상자의 32%

를 차지하는 유태인. 세계는 오래

전부터 이 ‘우월집단’의 교육법에

주목했다. 그리고 경제관에도. 위에

열거된 사람들처럼은 아니더라도

누구보다 아이들이 잘 살길 바라는

우리 엄마들을 위해 유태인들의 경제

교육관 몇 가지 훔쳐왔다.

bookinside

‘우월집단’의 교육법

어디 내용 한번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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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의 북

인사

이드

_『유태

인식

경제

교육

』, 문미

화·

민병

훈, 달

과소

for your MEMoRiEs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아르바이트하는 것’을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 사회 경험을

쌓고 현실을 배우기 위해서’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이 또한 직접적으로 돈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꺼려하는 우리의 문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을 엄밀히 살펴보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생활의 거의 모든 분야가 돈을 벌고 쓰는 일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돈을 버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바로 사회 경험이며, 현실공부인 것입니다. 당연히 여기에는 돈을

사용하는 일도 포함됩니다.”_p.61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난 한 일본인에게 일본은 어떤 나라인지 물었다. 그에게서 “

일본은 위선적이에요. 속을 몰라요”라는 생각지 못한 답이 돌아와서 순간 당황했었다. 이유를

묻자 일본인들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습관이 있어서 속으로는 싫어도 겉으로는 항상 웃고 뭐든지

“좋다”고 한다는 것이다. 맛집 사장님들에게 “맛 없다”를 연발하는 방송인 사유리를 보면

일본인이라고 해서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지만, 일종의 국민성 같긴 하다. 그런데 돈에 관한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위선도 만만치 않다는 깨달음(?)이 훅 오는 건… 나만?

“유태인들은 웬만한 선행이나 자선에 대해서 뽐내거나 칭찬하는 법이 없습니다. 작은 선행이나

자선은 인간의 당연한 행동이며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공부를 하는

것은 자선을 하기 위한 것으로 아무리 똑똑하고 유능하다고 해도 선행을 할 줄 모른다면 세상을

잘못 살고 있다고 유태인들은 생각합니다.”_p.124

이게 무슨 배신감 충만한 소린가. 공부 하는 이유야 당연히 ‘스카이’에 진학해서 의사나 법관이

되기 위함이 아니던가. 벌 수 있는 만큼 벌고 강남에 빌딩 몇 채 장만하고 편안한 노후를 위해

통장에 숫자를 빼곡하게 찍어놔야 그나마 지옥 같은 고3을 보상받는 것이 아니었던가? 그

와중에 자선이라니. 유태인들의 공부개념이 우리와 좀 다르다. 나 아닌 다른 부자들이 하는

것이 자선이고 기부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그런데 저 글, 다시 읽고 또 읽을수록 가슴

따뜻해지는데?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의 공부에 있어서, 노력의 과정이나 모르는 것을 알아 가는 기쁨보다는

학교 시험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답을 하나 더 쓰는 것을 강조하는 교육을 선호합니다. 우리

부모들의 이러한 교육 현실에 비춰볼 때, 우리의 자녀들에게 있어서 삶과 지식은 따로따로

분리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 현실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문제점이

있습니다. 바로 ‘삶이 결여된 지식은 지혜의 문을 넘어설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_p.166

사는 것이 생존에 가까울수록 ‘삶’이나 ‘지혜’ 같은 추상어에 괜한 반감이 들기도 한다. 왜?

생각해야하니까! 하루 종일 일하고 나면 입에 밥 떠 넣는 시간도 빠듯하고, 그런 뜬구름 잡는

말들은 생각해서 뭐에 쓰나 싶으니까.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지혜로운 사람이 질 높은 삶을

산다는 것을.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인간이 낫고, 만족스러운 바보보다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낫다지 않은가. 기왕 저 글을 읽었다면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기쁨’이란 추상어,

한번 생각해보는 건 어떨지.

일단 그냥 읽자. 내용이 아주 예~뻐~..

Page 66: vol.8

아이의 휴대폰이나 MP3 플레이어에 들어 있는 노래나

동영상 중 몇 개는 무료일 것이다. 개인과 개인이 서로

파일을 공유하는 P2P(peer to peer) 사이트를 이용했거

나 웹하드에 올라온 파일을 무심코 다운로드 받았을 수

도 있다. 하지만 이 중 많은 경우는 불법으로, 저작권법

에서 보호하는 저작권을 침해했을 가능성이 크다. 불법

인 만큼 처벌될 수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은 저작

권법 위반에 대해 불감증을 앓고 있다. 청소년도 피해갈

수 없는 저작권 위반, 이제 한·미 FTA로 저작권이 더

강화된다고도 하니 엄마가 먼저 알고 지도해주자.

업.로.드.만

처.벌.받는다?

저.작.권.

바.로.알.기.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을

저작물이라고 하고 저작물을 창작한 사람에게 주는

권리를 저작권이라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 용 하 는 표 현 이 나 사 건 보 도 기 사 까 지

저작물이라고 하지 않지만 아이들의 일기나 편지,

직접 작성한 과제물들은 저작물로 보아 저작권을

가진다. 이런 저작권은 특별히 등록하거나 공개하지

않아도 자연히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타인의

창작물을 함부로 이용할 수 없다.

저작권은 저작자가 인격적으로 갖는 권리인

저작인격권, 저작물을 상업적으로 이용해 재산적

이익을 가질 수 있는 저작재산권으로 크게 나뉘며

저 작 인 격 권 에 는 공 표 권 과 성 명 표 시 권 ,

동일성유지권이 있고, 저작재산권에는 복제권과

배포권, 2차적저작물작성권이 포함돼 있다.

생각보다 보호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 어느 때 침해가

되는지, 저작물을 올바르게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병규(42) 명지대학교 법대 교수를 만나

조언을 구했다.

글. 김지나 기자

064065

Page 67: vol.8

불법 다운로드 = 복제 = 불법 → 형사고소

우선 온라인상에서 저작권 침해에 관한 유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게시판에 무단으로 올라온 음원이나 영화 같은 저작물을

다운로드 받는 경우다. 둘째로 소리바다 같은 P2P 사이트를 이용한

침해, 마지막으로 웹하드를 이용한 저작권 침해가 있다. 웹하드를

이용하는 경우 다수가 내려 받을 수 있어 피해가 클 수 있다. 학생들의

경우 업로드한 사람만 처벌받는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작권법 상 다운로드는 ‘복제’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 역시 불법이다.

이렇게 저작권을 침해하면 보통 두 가지 제재를 받는데, 형사고소를

당하는 경우와 형사고소 전 단계에서 변호사 등을 통해 경고장을

받는 경우다. 상대방이 형사고소를 했다면 경찰에게 연락이 오고,

경고장을 보내는 경우에는 침해사실을 알리면서 합의를 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취지를 전해온다.

해결책은 합의, 문제는 합의금?

이렇게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더라도 중간에 합의를 하면 처벌

받지 않는다. 문제는 합의금. 저작권법이 보호하는 기준 폭이 넓기

때문에 합의금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다. 기준이

애매할 수 있는데, 너무 무리한 합의금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몇 년 전 저작권을 강화한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여러

법률회사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리한 합의금을 요구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병규 교수는 “한 고등학생은 저작권 침해 경고장을

받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자살했는데 정말 안타깝다. 사실

형사고소가 되더라도 초범이고 청소년인 경우 처벌받는 경우는

드물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피할 것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합의금 내역이 있는 경고장을 받으면 지레 겁을 먹는

경우가 많지만, 청소년은 처벌을 받더라도 벌금형이나

저작권교육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는 경우가 많다.

저작물 이용은 이렇게!

•저작물 이용의 기본은 정품 사용이다.

• 인용을 할 때에는 출처를 명확히 밝히고 자신의 글을

뒷받침하는 보조의 역할로 사용해야 한다.

• 음원이나 영화 등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때는 공신력 있는

사이트를 이용한다. ‘포인트’가 차감되더라도 불법인 경우가

있는데, 사이트를 자세히 살펴보면 저작권 이용허락 표시가

있다.

•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신문기사와 사진도 저작물임을

기억하자. 기사 내용을 복사해 그대로 쓰는 것은 복제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대신 링크를 걸어 놓는 것은 상관없다.

○ 기소유예

죄는 인정하되 피의자 연령이나 환경, 동기 등을 참작해 검사가 수사 결과를 재판에

회부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기소유예 처분의 경우 수사 자료는 5년 뒤 삭제 또는

폐기한다.

Q. 침해가 많다. 적발도 어렵고 처벌도 어렵다. A. 완벽한 적발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인터넷 시대

초반에 인터넷을 홍보하기 위해 공짜 콘텐츠들을 뿌려서 회원 가입을

유도하던 시대가 있었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갔다. ‘인터넷에 떠 있는 건

공짜’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Q. 합의금도 그렇고 애매한 게 많다.

A. 현행 저작권법상 저작물의 인정 범위가 넓고 보호범위도 다양해서 그런

부분이 없지 않다. 씁쓸하지만 학생들에게 경고장을 보낼 때, 업계

내에서도 ‘합의금 장사’라는 말이 돌기도 했으니까.

Q. 숙제대행 사이트는 불법인가.A. 숙제대행 사이트는 리포트를 올려놓고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게 한

경우가 있고, 아예 맞춤형으로 숙제를 대행해주는 경우가 있다. 둘 다

적발이 되면 문제가 되지만 특히 후자의 경우 넓은 의미에서는 형법상

업무방해다. 일종의 대리시험과 비슷한 거다. 대입과 연결된다면

입시부정으로 처벌 받을 수도 있는 거다. 예를 들면 공모전이나 백일장

등 대입과 연결된 과제를 대행하고 그를 제출해서 수시나 특별전형으로

입학했다가 후에 발각되면 입학이 취소될 수도 있다.

Q. 학부모에게 한마디 해준다면.A. ‘저작료 지불용 용돈’으로 한 달에 만 원 정도 더 준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저작물을 이용할 때는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지 말고

떳떳하게 이용하라”고 말해주면 좋겠다.

이병규 교수와

단短문단短답!

for your MEMoRiEs

Page 68: vol.8

심리적 안정과 공부에 집중을 방해하는 마음의 병들

1. 어린이 우울증과 청소년 우울증 바로알기

2.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엄마, 아빠가 의사보다 중요합니다.

3. ADHD.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 부모의 강박이 만듭니다.

4. 눈에 보이는 죽음의 공포, 불안장애와 공황장애

엄마를 감동시킬 공부심리학● ● ● ● ●

ChAngIng Mind김종오박사의

공부클리닉 066067

Page 69: vol.8

for your MEMoRiEs

이유 없이 아픈 아이? 어린이 우울증초등학생인 초석이는 아프다는 말을 달고 삽니다. 항상 “배 아파” “머리 아파” “힘없어”라고 하거나 짜증을 많이

부립니다. 안 다녀본 소아과가 없지만 항상 결과는 “이상 없다”입니다. 엄마는 답답하지요.

만약 초석이와 같은 아이가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없고, 어른들과 대화할 때도 작은 목소리로 쉽게 움츠려드는

모습을 보인다면 경미한 우울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부분의 어린이 우울증은 조기에 발견 되지

못하고 방치하여 심각한 상황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과 어지럼증 ▲식욕부진과 잦은 복통, 반복되는 구토 ▲가슴 답답함과 흉통 ▲

피로감과 무기력증 같은 신체징후를 보입니다.

부모의 우울증, 비염, 비만, 단맛 중독 등이 어린이우울증을 일으킵니다

부모의 우울증은 어린이우울증의 주요한 발생 원인입니다. 특히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우울증을 앓고 있으면서

입원, 실직, 이혼과 같은 불안정한 생활환경에 처한 경우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훨씬 더 큽니다. 또 알레르기

비염이나 아토피와 같은 일상생활과 수면, 집중에 영향을 주는 질환을 앓는 아이는 더 쉽게 우울증에 노출됩니다.

단 음식만을 찾는 아이, 밥을 안 먹는 아이, 너무 많이 먹는 아이 등 식이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혹시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울증의 씨앗, 조기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스트레스에 약하지만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여러 신체

증상으로만 표현하게 됩니다. 부모가 그것을 빨리 인지하지 못한다면 우울증의 씨앗이 됩니다.

대화에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잘 듣고, 잘 말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요.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기

위해서는 비판 받지 않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모든 것을 편하게 말해도 안전하다는 느낌을

주어야합니다.

Page 70: vol.8

ChAngIng Mind김종오박사의

공부클리닉 068069

부모의 마음은 아주 급합니다. 아직도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아니 공부를 할

마음이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처럼 따라 와 주지 않는 아이 때문에 가슴 속은 시커멓게 멍들고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아이는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아이는 분노에 가득 차 있는 것 같습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짜증이고, 별 일이 아닌

것에 불같이 화를 냅니다. 말을 붙이기가 무섭습니다. 문득 ‘공부가 문제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너무

막막한 느낌이 듭니다. 아이의 문제를 어디서부터 풀어야할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청소년 우울증은

아이가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거나, 감정이 불안정할 경우에 어느새 찾아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통! 대화가 필요해

우리 청소년들은 엄청난 억압 속에서 생활합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이른 등교와 늦은 하교를 하고 교육

내용은 경직되어 학생들의 개성을 포용하지 못합니다. 학생은 모든 면을 성적으로 평가 받습니다. 하루하루

경쟁 속에서 어떤 이는 이기는 것에만 가치를 두게 되고 어떤 이는 거듭된 실패에 절망을 느끼게 됩니다.

한국의 부모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일하고 가장 적게 쉽니다. 열심히 일해도 항상 안정감을 느끼기 어려운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항상 불안합니다. 모든 가치가 경제적인 것으로 평가 받기 때문입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우리의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청소년과 부모님들은 서로 소통하는데 필요한 여유가 없습니다. 가족 간 대화의 단절은

가정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아이는 부모님이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 존재로 여기고, 부모는 마음을 몰라주는 아이가 답답합니다. 부모님은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지만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는 그 어떠한 노력도 소용이 없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야합니다

•청소년기에는 친구들과의 관계, 나에 대한 친구들의 평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꾸며도 부족합니다.

끝없이 남들과 내 외모를 비교하게 되고 그에 따라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합니다. •게임을 하면 아무런 근심

걱정이 없습니다. 나의 안식처는 누구도 침입할 수 없습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 이성 친구에 대한

생각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습니다. •집단따돌림, 선생님과의 갈등과 같이 말 못할 괴로움을 겪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아직도 “학생이 공부만 하면 되지 무슨 걱정이 있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나요?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누구보다도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어른들 눈에는 보이지 않을지라도 그들의 불안한 마음 깊은 곳에는

공부에 대한 두려움과 입시에 대한 부담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는 친구, 전화, 게임, 담배, 이유 없는

반항의 이면에 숨어있는 불안감에 대해 이야기해야합니다. 그리고 학생은 자신의 불안감에 대해 깊이

통찰해야 합니다.

공부가 문제가 아니다, 청소년 우울증

Page 71: vol.8

for your MEMoRiEs

아이의 우울증은 가족의 우울증입니다

아이가 우울증 판정을 받으면 부모는 먼저 스스로를 되돌아 보아야합니다. 어린이 우울증과 청소년우울증의 가장

근원적이고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무조건 부모에게 있습니다. 인정하기 어렵지만 받아들여야합니다. 이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어떤 치료도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부부 관계가 좋지 않은지,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부모였는지, 내가 우울증이 있는 것은 아닌지를 철저히 반성하고 온 힘을 다해서 변하려고 노력해야합니다.

조금이라도 아이의 우울증을 아이 탓으로 돌리는 마음이 있다면 아이는 그것을 알아채고 더욱더 깊은 우울증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아이의 우울증은 부모님 상담도 고려해보세요

부모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면 자녀도 우울증의 위험이 높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울증이 있는

부모라도 좋은 생활환경을 조성해 주면 아이들의 스트레스 수치가 높지 않았고 우울증 위험도 떨어진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결국 스트레스가 우울증의 중요한 원인이므로 부모가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가정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때에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문제를 찾는 과정에서 잘못 판단하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아무리 뛰어난 상담자라도 개인적인 관계가 있는 사람과는 심리 상담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그것은 상담자 자신이 문제 상황과 관련이 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우울증에 있어 부모는 당사자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해도 그렇게 되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청해야합니다. 우울증은 병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글 김종오 비움한의원 한의학 박사

www.viumhan.com 02-597-2440

김종오 원장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우울증 전문 비움한의원 원장, 대한한의학회 복치의학회 경희대학교 교육이사, 쌍계 H&T 茶연구소

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 아이가 우울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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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E stoRY 0718 性이야기

070071

사춘기 성장고민

이젠 감추지 마세요

Q. 자 위 하 는 아 들 , 어 떻 게 교 육 해 야 하 나 요 ? ?

올해 8살 9살이 된 아들이 둘 있습니다. 딸 아이 때는 몰랐는데 아들들이 자꾸 자위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손으로 비비고

성기를 꺼내 만지기도 합니다. 늘 그러는 것은 아니고 가끔 눈에 띌 때가 있어서요.

A. 성 에 도 예 절 이 있 다 는 것 을 알 려 주 세 요

딸아이와는 다른 아들들의 행동에 당혹스럽게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난감하시지요? 남아들은 어려서부터 소변을 볼 때나

TV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성기를 조몰락거리며 노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남자의 성기는 외부에 노출되어 있고 손이 쉽게 닿고 그 감촉도 좋으니 성기를 만질 때 느낌이 얼마나 좋겠어요. 아이가

성기를 만지는 것은 어른들의 성적 느낌과는 다른 단순히 좋은 느낌이니 성기를 만질 때 꾸짖거나 눈치를 주지 말고

습관이 되지 않도록 지도해주세요.

꾸짖거나 만지지 못하게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어 숨어서 몰래 만지거나 죄책감, 수치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먼저

아이들이 성기를 만질 때의 느낌을 물어봐주세요. "만지면 느낌이 어때?" 아이들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해주고 만질 때 주의해야 할 것들을 설명해주세요.

첫째, 식사를 할 때 식사예절이 있듯이 성에도 예절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소변을 볼 때 문을 닫고 혼자서 볼일을

보는 것처럼 엄마, 형제, 가족들 앞에서 성기를 만지는 것은 실례라는 것을 알려주고 혼자서 방문을 잠그고 만져야 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세요.

둘째, 성기는 아기씨, 남성호르몬이 만들어지는 매우 소중한 기관으로 음경을 만지고 싶을 땐 먼저 손, 성기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알려주세요. 특히 손톱 밑, 손 사이사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세균들이 있는 곳으로 더욱 더 깨끗이

비누로 씻어야 한다고 알려주세요.

셋째, 성기가 부드럽지만 자극을 주게 되면 딱딱하게 발기되는데, 강한 자극을 주게 되면 음경 안에 있는 해면체라는

조직에 상처를 주어 발기되는 기능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고 치료해야 되는 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알려주세요.

넷째, 자위가 끝난 후에는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고 손과 성기를 다시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알려주세요. 가끔씩 가볍게

음경을 만지는 행위는 가볍게 넘겨주시되 두 아들이 성기를 장난감처럼 생각하고 장난을 하는 행동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는 것을 인지시켜주세요.

상담 구성애 선생님의 푸른 아우성 자문위원단 www.aoo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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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your MEMORIES

Q. 성 적 인 느 낌 이 들 면 ‘ 찔 린 다 ’ 는 아 들 , 어 떻 게 대 처 하 나 요 ? ?

초등학생 4학년이 되는 11살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들이 자기가 보던 애니메이션에서 여성의 뒷모습이 나왔는데,

그걸 보면 야한 생각이 든다는 이야기를 올해 처음으로 저에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엄마한테 이야기하지 않으면 마음에

찔려서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광고로 나오는 외설적인 사진을 보고도

찔린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또 “예전에 좋아한 누나가 있었는데, 그때 그 누나랑 목욕을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서 “지금은 아닌데, 이 이야기를 안 하면 마음에 찔린다”고 말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런 느낌이나 생각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네가 찔리고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보지

않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 해주었고, 목욕 같이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을 때도 “그런 생각이 들 수는 있지만 그런

행동을 하거나 직접 만지면 안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고 지금은 그런 생각이 안 든다면 괜찮으니

이제 찔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요. 그런데 요즘 계속 사소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서도 그런 야한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이모가 치마입고 왔는데 엉덩이를 보니 야한 생각이 들더라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요. 그런 생각이 들어도

엄마한테 모두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도 계속 하네요. 자꾸 저에게 와서 이야기하는 아이의 심리는 뭘까요?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요?

A. 사 춘 기 변 화 들 을 구 체 적 으 로 알 려 주 세 요 .

아이의 행동에 대처를 잘해주고 있으나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하니 걱정이 되시지요? 이성에게서 느껴지는 성적 느낌이

자연스런 것이라고 설명을 해주셨으나, 자신도 모르게 반복되는 생각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

자연스런 것’이란 것이 좀 더 강하게 인지가 된다면 훨씬 마음이 편해질 것입니다.

“지금 너의 변화들이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말해줬는데 자꾸 생각이 반복되어 힘든 것 같네? 왜 찔린다고 생각해?”하며

아이의 느낌을 좀 더 깊이 탐색해 주세요. 아이가 이야기를 할 때에는 눈을 마주쳐주고 "응, 그랬구나"하고 반응해주면서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아이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세요. 아이는 자신의 이야기가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느끼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됩니다.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밝은 표정으로 즐겁게 하되, “아들이 이제 사춘기가 시작되고 있구나, 사춘기라는

이야기를 들어봤니?”하면서 장난스럽지 않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주세요. 학교에서 성교육이 실시되고 있어서

대략적으로 성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학교에서는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성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아이가 얼마나,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전달해주면서 틈틈이 질문을 통해서 관찰해주세요. “초등4학년이면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로 성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생길 때란다. 성에 대한 느낌, 생각들은 네가 하고 싶지 않아도 나도

모르게 자꾸 떠오르게 되고, 여자의 몸이 궁금해지고 만지고 싶고, 따라하고 싶은 충동이 생길 수도 있단다. 이런 것들은

절대로 나쁜 것이 아니란다. 사춘기는 아이에서 아빠처럼 어른이 되기 위해 준비를 하는 기간으로 약10살~20살

정도까지는 신체적으로 많은 변화들이 이루어지며 심리적으로도 지금처럼 성적인 생각을 하게 된단다. 이런 현상들은 몸

안에서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으로 이럴 땐 ‘응, 어른이 되기 위해

몸에서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고 있구나’하고 기쁘게 받아들이고 즐겁게 생활하면 건강한 남성으로 성장할 수 있단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주는 것인데, 엄마, 아빠하고 시간을 정해서 조깅이나 배드민턴 같은 운동을

해볼까?”하고 제의를 해보세요.

구성애 선생님의 <니 잘못이 아니야>, 하임기너트 저 <부모와 아이사이> 등 자녀 성교육 도서는 어머니께서 먼저 읽으신

후에 사랑의 메시지를 담아 예쁘게 포장하여 선물하고 아이와 함께 보거나 아이가 읽은 후에 책의 내용과 궁금증에 대해서

정리를 해주시면서 지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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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ounGE 재미와 감동의 순간

CULTURE나는 커서 누가 될까

엉뚱 발랄한 7살 푸름이의 취미는 다양한(?) 똥 그림 그리기. 엄마는 이런 푸름이가 괜히

걱정이지만 ‘재능 요정’의 도움으로 그 걱정을 떨칠 수 있게 되는데…

진로설계 기관인 한국진로설계교육연구소와 다원뮤지컬이 공동제작한 <나는 커서 누가

될까>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즐기기 좋은 공연이다. 아이는 스스로 적성과 성격을

인식해볼 수 있는 기회로, 부모는 다양한 아이들의 특성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으로 좋다.

특히 이번 공연은 홀랜드 진로유형진단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홀랜드

진로유형진단은 아이들이 평소 좋아하거나 잘한다고 생각하는 활동영역을 탐색하고

인성특성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진로 유형을 알아볼 수 있는 검사다. 단, 부모와 함께

입장한 어린이에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나홀로 할인, 2인 할인, 3인 할인, 20인 이상 단체

할인 등 깨알 같은 할인 정보 체크는 필수.

일시|2012.3.3~2012.4.30 장소| 종로 인아소극장

가격|비지정석 2만 5천원 문의|02-3427-1358

일시|2012.2.3~2012.4.29 장소| 종로 아트원씨어터

가격|일반석 3만원 문의|02-762-0010

musical

play

나는 커서 누가 될까?

포스터를 보니 <모범생들>이라는 타이틀이 반어적으로 보인다. 심지어 부제도 ‘나쁜

엘리트들의 백색 느와르’다. 요즘 우리가 생각하는 ‘모범생’은 예전처럼 정직하고

솔선수범하는 학생일까? 오히려 약간 새침하고 이기적이어도 공부 잘하고 말끔한, 소위

‘차도생’(차가운 도시의 학생)의 이미지 아닌가.

시험문제를 돈으로 사고 컨닝을 모의하는 이곳은 고등학교 교실. 본격적으로 사회에 발

내딛기 전에 무한경쟁과 자살시도를 방관하는 이곳은 교실. 서른다섯 살 4명의 동창들의

숨 막히는 학창시절 이야기가 반감이 아닌 공감으로 다가온다면? 그것이 바로 문제.

날짜를 잘 선택하면 교복이 양복(?) 같은 훈남 배우들과 연출자와의 대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중고생할인, 프렌즈티켓, 12학번 신입생할인 등 할인정보 체크해서 20% 이상 할인

받자. 어린이는 입장 불가. 학생증 지참 14세 이상 관람이다.

모범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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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your MEMORIES

S T O R Y나는 커서 누가 될까

사람은 흙에서 나서 흙으로 간다는 말도 있고, 귀농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은 ‘집은

흙집’이라며 흙에 대한 우리나라 정서는 나쁘지 않은데 유독 아이들에게는 흙이 멀다.

놀이터에서 흙을 만지려고 하면 엄마가 금세 달려가 손을 털어주며 말한다. “흙, 지지.”

하지만 흙은 오히려 아토피나 천식 등 환경적 증후군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 흙에서

나는 냄새(지오스민)는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고. 이런 흙을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게 한

체험전이 있다. 흙물로 그림을 그리고 흙을 빚어 친구 얼굴과 장난감도 만들 수 있다.

황토볼 풀장과 찰흙의 끈끈함과 미끄러운 성질을 이용한 놀이 등 아이들이 즐길 거리가

한 가득이다.

적당히 더러워야 건강한 우리 몸. 가족이 함께 흙 속에서 진탕 놀다오자. 참, 여벌옷과

수건, 물티슈를 챙겨가는 센스를 발휘 할 것.

일시|2012.3.6~2012.4.29 장소|경복궁 아트홀

가격|일반석 2만 5천원 문의| 02-305-0525

musical

experience

마법의 성딸 키우기 무섭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세상이다. 학교에서는 매번 성교육을 하고

있다는데도 아동 성범죄는 계속되고 있다. 사실 그 성교육 어른들에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에 동의할 정도다. 하지만 성교육은 성범죄 방지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아이들에게 몸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것은 올바른 성에 대한 인식을 줄 수 있다. 이런

성교육, 부모가 직접 하려면 가끔 당황스러울 때 있다. 그 당황스러움, 뮤지컬로 해결하자.

10살이 된 꼬마 마녀 미미가 사랑스런 요정이 되기 위해 아이들의 수호천사가 된다.

미미는 아이들에게 여자와 남자의 몸이 어떻게 다른지, 동네 아저씨가 내 몸을 만지려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아이의 생일이라면 케이크와 폴라로이드 사진을

증정하는 생일파티 이벤트도 이용할 수 있다. 이 이벤트는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추첨해

선정한다.

이영란의 흙놀이 오물조물딱딱

일시|2012.3.23~2012.5.20 장소|성남아트센터 미술관 본관

가격|입장권 1만 8천원 문의|031-8017-8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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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오감전시

오토메타(automata)는 스스로

작동하는 기계(automation)의

복수형을 뜻하는 것으로 나무나

금속, 돌 등으로 만든 조각 작품에

움직임을 가미해 만든 것이

기원이다. 스위치를 누르면

조각품이 움직이면서 인간의

형상 뿐 아니라 습성과 문화까지 재현한다.

예술과 과학을 접목했다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하는 이 전시는 오토메타

거장 폴 스푸너(Paul Spooner)를 비롯해 마술사이자 루브르 박물관 명화

복원가 피에르 마이어(Pierre Mayer), 시리즈 작업을 하고 있는 맷 스미스

(Matt Smith), 나무를 이용해 축구 오토메타 작품을 처음 만든 피터 마키

(Peter Markey) 등 내로라하는 10여 명의 작가의 작품 총 30여 점이

전시된다.

오.토.메.타특별전뻣뻣한 전시는 가라,

아이들의 눈 사로잡는 움직이는 조각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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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your MEMORIES

10% 할인쿠폰입장료 / 교육워크숍 / 통합권

모두 적용 가능(중복할인불가)

1매 4인, 전화예매 및 현장예매 시 가능

쿠폰 지참 필수!

문의 02.440.0500 / 02.338.7836

아이들에게 눈으로만 보는 전시는 관람의 편안함을 주지만 질리지 않을 인내를 요한다. 하나의

작품에 집중하는 진득함이 아이들에게는 아직 부족하기 때문. 그래서 아이와 함께 하는 전시라면 한

가지 감각보다는 여러 감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전시가 더 사랑받는다. 올 봄, 그런 전시가 있어

눈길을 끈다. 예술과 과학, 체험까지 융합한 그야말로 오감만족 전시 ‘오토메타 특별展’이다.

작품의 작동원리를 좀 더 쉽게 이해하려면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좋다.

큐레이터는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일방적 해설 전달이 아닌 어린 관람객과

대화를 시도하는데, “공이 사라졌다 다시 나오는 이 원리는 뭘까요?” “자석이요~”

“그럼 그릇하고 바닥하고 어느 쪽 자석 힘이 더 셀까요?” “바닥이요!” 이런 식이다.

전시를 꼼꼼히 지켜보던 김민송(4학년), 김미림(4학년) 학생은 “인형이 움직이는 게

신기하고 로봇에 대해 다시 알게 된 것 같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폴 스푸너

(Paul Spooner)의 『두 얼굴 아누비스』를 꼽았다.

또 작가의 통찰이 돋보이는 메시지를 유추해보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한 남자가 못을 치지 못하고 자꾸 다른 곳을 망치질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사랑의 은유』(paul spooner)라는 작품 앞에서 큐레이터는 작품이 움직이도록 버튼을 누르고 아이들에게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묻는다. 아이들이 “못에 안 맞아서 힘들어요”라고 대답하면, 큐레이터가 다시 “이 작품의 제목은 ‘사랑의 은유’에요.

망치로 못을 치는데 자꾸 맞지 않는 것처럼 사랑도 엇갈리고 헛돌기도 해서 힘들어요”라며 주제를 쉽게 설명해준다.

특히 이번 전시는 아이들이 오토메타의 원리를 배워서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호응이 좋다. 아이와 함께

전시를 찾은 한 학부모는 “자주 접하지 못하는 체험이고 아이들이 쉽게 직접 따라 만들 수 있어 좋다”며 만족해했다. 단체로 관람을

온 초등학생들 중에는 한 곳에 앉아 있는 게 “지루하다”며 나이다운 투정을 부리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만들기에 열심이다.

김난휘(2학년) 학생은 손에 들린 종이에 시선을 고정한 채 “학교에서는 이런 걸 잘 안 해서 재밌고 신기하다”고 말했다.

오토메타 배철준(26) 담당자는 전시 취지에 대해 “미술과 기계의 결합을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며 “학부모나 학교 측의 반응이 특히 좋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전시에 참가한 한 교사는 체험학습인 ‘페이퍼

오토메타 만들기’를 교재로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나무 피노키오가 천방지축 뛰어 노는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면

아이들과 ‘살아있는’ 조각품을 볼 수 있는 기회, 놓치지 말자.

[전시정보]

기간 | 2012. 2. 3 ~ 2012. 4. 7

장소 | 강동아트센터 아트갤러리

도슨트 | 11:30 / 13:30 / 15:30 / 16:30

관람료 | 입장료 6,000원 / 교육워크숍 15,000원 / 통합권(전시+교육) 18,000원

* 교육워크숍 입장 시 전시관람 한 동반 보호자 1인 무료

문의 | 02-440-0500 / 02-338-7836

학생

이 만

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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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바뚜바 눈보리 2

뚜바뚜바 눈보리!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눈보리와 새로운 친구

핑크아루, 다양한 동물 친구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뚜바뚜바

새로운 이야기에서는 슈퍼보리들의 오감능력과 이야기 상황에 맞는

동물을 등장시켜 슈퍼보리들의 협동심과 동물들의 구조, 특성을

접목시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

• 금 오전 9시

원피스3 Original

어렸을 적 악마의 열매를 먹고 몸이 맘대로 늘어나는 고무 인간이

돼버린 주인공 루피. 그러나 해적왕이 꿈인 루피는 그 열매를 먹은

대가로 수영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루피는 물에 안 빠지면 된다며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한다. 해적왕 골드로저가 남긴 보물 원피스를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뛰어드는 대해적 시대를

배경으로 세계지도를 그리려는 항해사 나미, 최고의 검객를 꿈꾸는

조로, 기적의 바다 오올 블루를 찾는 주방장 상디, 코가 파랗다는

이유로 동료들에게 버려진 사슴인간 ‘쵸파’. 이렇게 다섯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모험 이야기가 펼쳐진다.

• 월~목 오후 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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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는 애니메이션 전문 케이블 채널입니다. 각 가정에서 케이블로 시청하실 수

있으며, 주요 프로그램으로 도라에몽, 파워레인저, 원피스, 눈보리, 유희왕,

매일엄마 등이 편성된 온 가족이 시청할 수 있는 패밀리 채널입니다. 특히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어지는 Mom&Kids 블록은 다양한 국가의 교육적인

콘텐츠들을 편성하여 엄마와 아이가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시간대로 시청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www.champ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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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your MEMoRiEs

파워레인저 미라클포스

2010년. 어느 날 갑자기 우주학멸집단 워스터가 지구에 나타난다. 지구가 위기에 빠지자, 지구는

물론 지구의 모든 생명을 지키는 파워레인저 미라클포스가 출동한다. 강한 힘과 맑은 영혼을 가진

다섯 명의 미라클포스! 아직 견습생인 다섯 명의 미라클포스는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워스터를 물리치는데 성공하지만, 지구파괴집단 유마수와 기계제국 마트린티스라는 새로운 적들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라클포스는 지구를 지켜야한다는 신념으로

용감하게 싸우고, 마침내 모든 적들을 다 물리친다. 하지만 그 순간 그들 앞에 또 다시 새로운 적이

나타나고, 지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미라클포스의 지상 최대의 전투가 시작된다!

• 월~목 오후 1시

트랜스포머 프라임

트랜스포머 프라임은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방대한 신화를 좀 더

심도있게 풀어낸 반면, 이제까지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접하지

못했던 신세대의 어린 시청자까지 흡수하려는 의도에서 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로이 시작했다. 옵티머스 프라임, 범블비, 알씨,

벌크헤드 등의 오리지널 멤버들이 모두 출연하여 다시 돌아온 악당

메가트론의 지구 정복 야욕을 꺾는다. 메가트론은 생명자체를

지배할 수 있는 희귀원소를 손에 넣음으로써 더욱 더 많은 힘을

갖게 된다. 오토봇의 팀은 막강한 대군을 갖고 있는 디셉티콘에

비해 적은 수이지만 세 명의 십대 인간과 협동하여 더 큰 힘을

발휘한다.

• 월, 화 저녁 8시

도라에몽 스페셜

도라에몽과 진구가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모험을 펼친다! 진구가 늘 시험에서 빵점을 받아오자 화가

난 엄마는 공부방에서 한 걸음도 못 나오게 한다. 투덜거리던 진구는 그만 실수로 도라에몽의

팥빵까지 다 먹어버리고는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도라에몽은 ‘고자질 부리’를 꺼내어 진구의

거짓말을 알아차린다. 한편, 진구는 고자질 부리를 가지고 이것저것 실험을 해보는데…

• 월~목 오전 7시 30분, 오후 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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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jiko-Pro, Shogakukan,

TV-Asahi, Shin-ei, and A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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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tRAvEl테마여행

위.대.한.예.술.가.의.초.상.을.만.나.다.

魯홍성 이응노생가 기념관위대한 예술가의 초상을 만나기 위해 충남 홍성군에 들어선 이응노 생가 기념관, 일명 이응노의 집을 찾아간다.

고암 이응노(1904〜1989), 그는 누구인가? 덕숭산 수덕사 초입 수덕여관 앞마당에 있는 큰 바위에 문자추상

암각화를 그린 주인공이라면 아실는지. 풍경을 탐하는 여행도 좋지만 때로 상상력이 빈곤해진다 싶으면

예술기행도 필요하니 이번 봄에는 이응노 생가 기념관을 방문해보자.

글. 사진. 유연태(여행 칼럼니스트)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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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문 밀치고 들어서면 황소가 반겨줄 듯

충남 홍성군 홍북면 중계리의 홍천마을은 고암 이응노 화백의 고향이다. 2011년 가을, 이곳에 이응노 생가 기념관이

들어섰다. 그가 열일곱 살이 되던 해 그림에 대한 열정과 꿈을 찾아 고향을 떠난 지 90여 년 만이다. “예술은 자신의

뿌리를 드러내는 작업이다”라고 말했던 그가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으니 화가가 아닌 일개 여행객일지라도 여간

기쁘지 않다.

고향에서 그는 용봉산의 올빼미바위와 새색시바위, 늙은이바위 등 정겨운 이름을 부르며 자연 속에서 살았다. 그

바위, 그 산들은 변함없이 그를 기억하고 있다. 가까이로는 월산과 용봉산이 선명하게 펼쳐지고, 멀리 덕숭산과

가야산의 풍광에서 너그러운 빛이 번져온다. 평온하고 너른 벌판 사이로 밝은 햇살이 다사롭게 비쳐드는 양지뜸에

고암의 생가 터가 자리하고 있다. 단출한 초가집은 어디서나 마주 대하던 모습이고, 정겨운 사립문을 밀치고

들어서면 외양간에서 황소가 먼저 얼굴을 내밀며 반겨줄 것만 같다.

기념관 건물은 건축가 조성룡 씨의 작품

이응노 생가 기념관은 그의 생가 터를 자연 그대로 살렸다는 점에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린 시절 뛰놀던 마당과

자연 풍광을 화가의 시선을 따라 그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했다. 초가집은 그 시절 모습을 잘

살려냈다.

기념관의 전시실 세 곳은 경사면과 방향이 제각기 다르지만 지붕이 서로 겹친다. 마치 그 옛날 초가집 지붕이

옹기종기 맞닿아 있는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생가를 지나 현대식으로 지은 기념관에 들어서면 과거와 현재를

절묘하게 조화시켰다는 느낌이 전해진다.

기념관의 한쪽 면은 황토를 짓이긴 흙벽돌을 쌓고 다른 면은 유리벽을 세워 전시실 내부에서 언제라도 홍성의

자연을 내다볼 수 있다. 이응노 화백이 그토록 그리워했던 홍천마을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기념관

건물은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과 선유도공원을 설계한 건축가 조성룡 씨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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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 대전 이응노미술관

(왼쪽 아래) 장터여인

(오른쪽) 1943년作 고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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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tRAvEl풍경이있는여행

080081

고암의 작품 300여 점을 전시

기념관 내 전시실은 세 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전시실은

이응노의 인생 여정을 읽어 내려가는 공간이다. 그가 태어난 1904

년부터 해금을 맞아 서울에서 전시회가 열리는 동안 고국 방문을

앞두고 안타깝게 타계한 1989년까지의 연보를 한눈에 읽을 수 있다.

제2전시실에는 파리로 건너가기 전에 완성한 서화 작품과 풍경화 몇

점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해강 선생 문하에서 그린 대나무

그림과 홍성의 풍경을 그린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그의 예술세계가

변화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제3전시실은 프랑스로 간 이후에

완성한 ‘구성’ 작품과 1980년대부터 싹트기 시작한 ‘군상’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응노 생가 기념관은 선생의 작품 300여 점을 갖추고 있다. 미망인

박인경 여사, 고암의 손자 이종진, 손녀 이경인 등으로부터 작품을

기증받았다. 또 박경임, 이호재, 공상구, 노승진, 박우홍, 우찬규,

박명자, 유홍준 선생 등도 작품을 기증했다.

고암의 작품과 유품을 둘러보는 동안 어디에서나 그의 예술세계의

뿌리가 된 월산과 용봉산의 풍광을 볼 수 있는데, 이것도 작품 감상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가 좋아했던 고향 풍경과 그가 느꼈던 짙은

향수를 함께 느낄 수 있어서 관람객의 감회도 그만큼 깊어진다.

전시실을 나와 다시 이응노의 시선을 따라 생가 터를 거닌다. 바람이

불자 초가집 뒤뜰의 대나무 숲이 어지럽게 흔들리다가 이내

정숙해진다. 정겨운 마루에 걸터앉아 있으면 포근한 햇살이 여행자의

어깨를 어루만져준다. 고샅길을 지나 논두렁 사이로 펼쳐진 연밭을

거닌다. 저 멀리 용봉산의 바위들에 새겨진 이야기가 생가 앞 연밭으로

몰려든다. 봄이 오면 매화와 살구꽃이 만발해 더욱 아름다울 것이라고

윤후영 학예연구사는 말한다.

화가가 되려고 열일곱 살에

고향과 작별

이응노는 1904년 대대로 서당을 운영하며 한학을 가르치던

집안의 5남 1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

문하에서 한문학을 배웠으나 보통학교를 다니는 동안 그림

그리기에 흥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완고한 아버지가 “그림

따위는 상놈들이나 그리는 것”이라며 꾸짖기 일쑤였지만

그는 그림 그리는 재미를 포기할 수 없었다. 함께 거닐던

윤후영 학예연구사가 고암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실감나게

들려준다.

“그림을 그릴 종이가 없으면 길바닥에 그렸죠. 그뿐만 아니라

담벼락에, 도화지처럼 하얗게 내린 눈 위에, 심지어는 검게

그은 자신의 살갗에도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림을 그릴

펜도 넉넉지 않았죠. 그럴 때면 손가락 하나로, 그도 아니면

젓가락이나 나뭇가지, 냇가에 뒹구는 조약돌로 그리기에

몰두했습니다. 그렇게 그림을 그리면서 외로움을 잊었다고

합니다.”

그림을 향한 열정이 어느 순간 봇물 터지듯 하면서 이응노는

마침내 고향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화가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열일곱 살 때 원초적 예술세계의 뿌리가 된 고향을

등졌다. 하지만 화가의 길은 열망만큼 쉽게 열리지 않았다.

생계를 위해 장의사로 취업해서 상여에 그림을 그리는 일도

했다. 당시 ‘서화’에서 명망이 높았던 해강 김규진 선생의

문하에 들어가기 위해 수십 차례 선생을 찾아갔다. 그리고

여러 번을 간청한 끝에 겨우 허드렛일을 하며 그림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고향을 떠난 지 3년 만인 1924년. 약관의 나이에 그는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풍죽>으로 입선했다. 제자의 재능을

알아본 해강 선생은 그에게 ‘죽사(竹士)’라는 호를 하사했다.

어느 날, 고암은 자신이 그린 대나무 그림에 회의를 품게

되었다. 자신이 그린 것은 고향 뒤뜰에서 비바람에 어지러이

춤추던 생동감 있는 나무가 아니었다. 그는 판에 박힌 그림에

더 이상 머물기 싫었다. 또 다른 예술세계를 개척하기 위해

그는 일본으로 향했다. 이 시기에 그는 정적인 서화를 그리던

화가에서 생생한 인간의 모습과 거리의 풍경을 그리는 화가로

거듭났다.

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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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유럽인들에게 동양미술 전파

그 후로도 이응노의 외유는 계속됐다. 조국 해방의 기쁨도 잠시, 그는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폐허가 된 고국을 떠나 유럽으로 향했다. 당시

나이 쉰다섯. 음식은 물론 언어도 설고 문화도 낯선 타국 하늘 아래

발을 내딛을 수 있었던 용기는 그림에 대한 뜨거운 열정에서 솟아났다.

이렇듯 그림은 그에게 원초적 힘을 불어넣었다.

그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작품을 쏟아냈던 화가 이응노. 파리로

건너가기 전까지 무려 15회에 걸쳐 개인전을 가질 만큼 왕성하게

활동했고, 파리에 머무는 동안에도 창작은 물론 동양미술학교를 열어

벽안의 유럽인들에게 동양미술을 전파했다. 그는 고국의 혼이 담긴

한글과 한자를 이용한 ‘문자추상’, ‘군상’ 같은 작업으로 작품세계를

넓혀나갔다.

그러나 1960년대 그의 예술세계에 한 가닥 어둠이 비집고 들어오면서

역사적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다. 이른바 ‘동백림’ 사건. 낯선 땅에서

화가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그 영광을 뒤로한 채 옥에 갇히는 신세로

전락했다. 하지만 그림을 향한 열정은 그 시기에도 꺾이지 않았다.

옥중에서도 먹이 없으면 간장으로 휴지에 그림을 그리고, 밥풀을 이겨

종이나 천 조각으로 작품을 만들어낸 일화는 유명하다. 출옥 후 수덕사

아래 수덕여관에 머무는 동안에도 그는 바위에 문자추상화를 새겼다.

수덕여관, 이응노미술관에도

고암의 발자취가

미술학도였던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 교수는 고암 이응노에

대해 이렇게 술회했다. “우리나라 현대미술에 대해 공부하는

동안 고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고, 고암에 대한 제대로 된

화집이나 작가론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던 중 1980년 봄, 어느 화랑에 들렀다가 생동감 넘치는

수묵화 한 점을 만났다. 유홍준 교수는 그것이 바로 이응노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 그는 고암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고암의 그림이 있다면 남의 집 안방이라도 찾아가는

열정을 보였고, 그러면서 그의 예술세계에 더욱 깊이

빠져들었다.

홍성을 떠나 인근의 예산으로 발길을 옮기면 덕숭산 수덕사

아래에 수덕여관이 있다. 초가 형태의 수덕여관 입구에는

고암의 웃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걸려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ㄷ자 형태의 수덕여관에는 고암 선생이 사용하던

방이 잘 보존되어 있다. 뒤뜰의 너럭바위에는 선생이 이

땅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암각화가 새겨져 있다. 여관 뜰을

거닐면서, 또 암각화를 감상하면서 고암의 예술혼에 다시금

빠져든다.

고암의 예술세계를 만난 여행자는 기대한다. 파리 근교 페르

라세즈 공동묘지에 외롭게 잠들어 있는 고인의 유해가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고향 땅으로 돌아올 그날을..

| 여행정보 문의 |

홍성 이응노 생가 기념관 041-630-9243

예산 수덕사 종무소 041-337-6565

대전 이응노미술관 042-611-9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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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VOL. 08| 통

권 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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