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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호 2012. 08.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행복은 문제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2013 새로운 교육 실현 국민연대 출범 지난 7월 13일, 우리회와 민주사회를위한변 호사모임 교육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학생생활기록부 작성 및 관리지침’에 대한 헌 법소원심판 청구서와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하였다. 2012년 초,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의 일환으로써 학교폭력 관련 가해학 생에 대한 징계사항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 하고, 졸업 후 5년간 이를 보존하도록 하는 것 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을 개정하였다. 학교폭력 가해학생이 잘못된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서면사과·교내봉사·사회봉 사·심리치료·학급교체·전학·퇴학 등의 징계 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5년 동안 ‘학교폭력 가해학생’이라는 낙인을 짊어진 채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 더구나 진학과 취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하는 것은 아직 배우고 자라나는 학생 들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일이다. 이에 우리회는 ‘학교폭력의 가해학생들은 끊 임없는 열등감과 분노를 조장하는 우리 사회의 폭력과 줄세우기 교육이 만들어 낸 또 다른 피 해자’로 보고, 이 관리지침의 폐기를 위해 헌법 소원과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2013 새로운 교육 실현 국민연대’출범 (2012. 7. 25. 프레스센터) - 경쟁에서 협력으로, 차별에서 지원으로. 내 손으로 교육대통령을 뽑자 - 우리 회를 비롯한 교육단체와 각 부문별 단체를 망라하여 교육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한 범 국민 차원의 활동공간을 열었다. ‘2013 새로운 교육 실현 국민연대’는 차별과 경쟁의 이명박식 교육을 극복하고 국민과 함께 새로운 교육을 만드는 불쏘시개가 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정책면 참고) ‘학생생활기록부 작성 및 관리지침’ 의 헌법소원과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 제출

학부모신문 251호 (201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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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신문 251호 (201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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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학부모신문 251호 (20120805)

251호 2012. 08.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행복은 문제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이달의 금언

2013 새로운 교육 실현 국민연대 출범

지난 7월 13일, 우리회와 민주사회를위한변

호사모임 교육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학생생활기록부 작성 및 관리지침’에 대한 헌

법소원심판 청구서와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하였다.

2012년 초,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의 일환으로써 학교폭력 관련 가해학

생에 대한 징계사항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

하고, 졸업 후 5년간 이를 보존하도록 하는 것

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을 개정하였다.

학교폭력 가해학생이 잘못된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서면사과·교내봉사·사회봉

사·심리치료·학급교체·전학·퇴학 등의 징계

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5년 동안 ‘학교폭력

가해학생’이라는 낙인을 짊어진 채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 더구나 진학과 취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하는 것은 아직 배우고 자라나는 학생

들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일이다.

이에 우리회는 ‘학교폭력의 가해학생들은 끊

임없는 열등감과 분노를 조장하는 우리 사회의

폭력과 줄세우기 교육이 만들어 낸 또 다른 피

해자’로 보고, 이 관리지침의 폐기를 위해 헌법

소원과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 ‘2013 새로운 교육 실현 국민연대’출범 (2012. 7. 25. 프레스센터) - 경쟁에서 협력으로, 차별에서 지원으로. 내 손으로 교육대통령을 뽑자 -

우리 회를 비롯한 교육단체와 각 부문별 단체를 망라하여 교육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한 범 국민 차원의 활동공간을 열었다. ‘2013 새로운 교육 실현 국민연대’는

차별과 경쟁의 이명박식 교육을 극복하고 국민과 함께 새로운 교육을 만드는 불쏘시개가 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정책면 참고)

‘학생생활기록부 작성 및 관리지침’ 의 헌법소원과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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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1호 2012.08.05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영신여고 또래상담부

1) 또래상담자란?

보통은 또래상담자 라고 하면 반드시 전문

적인 상담지식을 갖추고 문제 상황을 해결하

는 해결사 라고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또래상담자는 ‘어려움에 처한 친구에 대해 관

심을 가지고 용기를 내어 다가가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 입니다.

물론 중, 고등학생으로서 배울 수 있는 수

준의 상담지식, 상담기법, 상담자의 마음자세

등을 배우고 배운 것을 토대로 또래친구들을

상담해주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또래상담자로

서의 중요한 역할은 또래친구들에 대한 관심

과 용기입니다.

2) 영신여자고등학교 또래상담부의

교육내용 및 주요활동

영신여고 또래상담부는 1998년에 시작되어

2012년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그 교육 및 주요 활동 내용은 아래와 같습

니다.

① 또래상담부 1학년들은 1년동안 솔리언

또래상담교육을 받음.

솔리언’(solian)이란 solve(해결하다)+ian(사

람을 뜻하는 접미어)의 합성어로 ‘또래의 고

민을 듣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돕는

친구’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음.

교육내용으로는

Friendship : 먼저 다가가 친한 친구가 되어줍

니다.

- 진정한 친구의 의미 찾기

- 관계증진기술

Counselorship : 친구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

어주고 대화합니다.

- 적극적 경청, 공감·어기역차 전략

- 잠하둘셋 전략·원무지계 전략

Leadership : 자기리더십, 공동체리더십을 발

휘하여 친구를 돕습니다.

- 자기관리법

- 다양한 문제해결 전략

② 2학년 학생들은 1학년 1년 동안 교육을

이수한 후 또래상담자 임명장을 수여 받으며

더 나아가 외부의 전문상담기관에서 솔리언

또래상담교육의 보수교육으로 또래중재자 교

육 프로그램을 이수함.

2학년들은 약 500명 가량의 전체 1학년 신

입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신입생

심성수련 프로그램 리더로서 담당교사와 함

께 진행하며 각 학급에서 또래상담자로서의

학급의 분위기, 주변의 어려움에 처한 친구는

없는지 관심을 갖고 활동합니다.

③ 3학년 학생들은 또래상담부 1학년 신입

생들이 교육을 잘 받도록 지도교사를 도

와 함께 협조하며 진행하는 한편 전문상담선

생님의 슈퍼비젼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훌륭

한 사회적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

습니다.

④ 하계수련회를 통하여 심도있는 토론과

교육을 받으며 봉사활동을 하며 어려운 이웃

에 대한 마음가짐을 배우고 또한 또래상담부

동아리의 화합을 도모합니다

⑤ 캠페인 활동을 실시하여 건전한 학교문

화 형성에 도움이 되도록 합니다.

3) 또래상담의 성과와 역할

학교폭력 및 왕따 문제들은 또래 친구들 사

이의 소통이 잘 이루어 지지 않을 때 나타나

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상황에는 피해를 입

는 학생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상황

에 소정의 또래상담의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용기를 내어 피해학생에게 다가가 어려움을

공감해주고 주변 친구들과의 오해가 해결되

고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역할을 함으로

써 문제들이 극단적인 결과에 이르기 전에 해

결될 수 있도록 문제 해결의 물꼬는 트는 역

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급학생들, 더 나아가 학교의 문화가 편

가르기 문화가 아닌 화합과 사랑의 문화로 자리

잡도록 캠페인 활동을 함으로써 여러 가지 문제

들은 예방하는 역할 또한 하고 있습니다.

4) 현실적인 상황과 어려움

또래상담 교육을 받는 또래상담부 학생들

도 아직은 다른 학생들과 다를 바 없는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그 학생들에게 과중한 책

임과 부담감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

다.

다른 학생들보다 더 많은 상담교육을 받고

또래상담자로서의 마음가짐이나 태도에 대하

여 많은 교육을 받고 또한 책임감도 갖고있지

만 아직은 어린 학생이기에 이 학생들이 할

수 있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또래상담 학생들에게

심각한 문제 상황에 직면할 때에는 반드시 선

생님들에게 알려한 한다는 것도 함께 교육합

니다.

다른 학생들보다 용기를 내야 함은 분명하

지만 그러한 역할에 대한 부담이 또래상담 학

생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는 데에 걸림돌

이 되어서는 안되므로 또래상담 교사들은 이

러한 부분에 특히 신경을 쓰며 또래상담학생

들을 돌보아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

습니다.

박성은 (지도교사)

또래상담자어려움에 처한 친구에게 관심과 용기를 가지고 다가가는 또래 친구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33

<편집자 주> 믿음 소망 사랑이라는 기독교적인 인격형성에 바탕을 두고, 21세기 지식사회를 이끌어 갈 여성지도자를 육성하겠다는 교육목표의 일환으로 수년 전부터 학교 생활문화의 발전을 위하여 자발적으로 ‘또래상담자’를 키워 활동해 오고있는 영신여자고등학교 또래상담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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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51호 2012.08.05

요즘 학교폭력, 왕따 문제 등으로 또래상담이 주

목받고 있는데 또래상담자로서 교육을 받고 있는

저는 교육을 받을수록 대화를 하면서 먼저 상대방

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고 좀 더 이해하게 되며 나

를 통해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

게 됩니다. 학급에서 말다툼과 같은 싸움이 일어났

을 때 남 일 보듯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나서

서 상황을 중재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게 되기도 합

니다.

상담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야하는데 아직은

실제로 친구들의 고민들 들어주며 ‘상담’을 진행할

때는 많이 어렵습니다. 그래도 배우면 배울수록 재

미와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 솔리언 또래상

담자로서 좀 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여러 문

제들을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고 상대

방을 변화시키기 이전에 나부터 변화하고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남을 위해

헌신할 수 있고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

할 것입니다.

정다희 (2학년)

상대방 변화시키기 전에 나부터 변해야

또래상담부에서 많은 교육

을 받았지만 그 중에 제일 좋

다고 생각되는 교육내용은

친구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상담하는 과정에 앞서 자신

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므

로 ‘나는 누구인가’ 등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보는 활동

을 통해서 나의 꿈에 대해 생

각해보고 태어나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 지나간 순

간순간마다 기뻤던 일과 슬펐던 일, 나의 자랑거

리,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을 친구들과 이야기하

며 공감해주고 기뻐해주고 위로해주며 나를 소개

하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는 시간

을 가졌던 것입니다.

또한 본격적으로 상담자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

해 어기역차, 원무지계, 잠하둘셋 등 친구의 이야기

를 경청하고 공감하는 대화기법과 좋은 관계를 맺

음으로써 친구가 마음을 열고 도움을 요청하고 이

야기를 할 수 있도록 교육받은 후 더 나아가 또래

상담부 내에서 갈등 관계의 여러 상황을 설정하여

상담하는 상황극 연습을 해봄으로써 실제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진지하게 순차적으로 친구의 마음

을 읽고 친구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며 상담해 줄

수 있도록 역할극 교육을 받았을 때입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서 막연히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끝나는 상담이 아닌 여러 해결책과 조언

을 통해 친구의 고민을 덜어 줄 수 있었습니다. 친

구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기도 하였지

만 대화 기법을 배움으로 친구의 고민이 나의 고민

인 듯 진지하게 생각해보았고 해결책과 조언을 주

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에게

있어 누구보다 친구의 마음을 잘 이해하였고 거리

낌 없이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또래라는 점에서 섣불리 고민을 말

하지 못하는 친구와는 대화를 이끌어 가기 힘들었

고 마음을 여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

다. 또한 진로를 선택함에 있어서 전문적으로 넓은

방향을 제시해주지 못한 점은 아쉬웠으며 아직 고

등학생 상담자로서 친구의 집안 문제, 경제적 여건

등 해결을 제시하지 못하고 위로밖에 해줄 수 없다

는 점에 있어서 힘들어 하는 친구를 바라보는 저에

입장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또래 상담자로써 일단 친구에게 믿음을 줄 수 있

도록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한 점이었고 그러기 위

해서는 올바른 생활태도와 마음가짐을 갖을 수 있

도록 배워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긍정적이고 적극적

인 또래 상담자가 되어 힘든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힘이 될 수 있도록 해야 될 것입니다. 남을 이해하

고 상담하기에 앞서 자기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

과 자신감도 필요할 것이며 선입견을 버리고 주변

모든 친구들과도 소통을 하여 힘든 친구에게 진실

된 마음을 전하고 도움이 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박윤정 (3학년)

따돌림 당하는 친구에게 다가가면서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또래상담부에 가입하게된 계기는 중학교 3학년

에서 고등학교를 올라올 때 장래희망에 대하여 생

각해보다가 심리상담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입학 후 또래상담부에서 주최하

는 심성수련활동이 있었는데 그 활동을 통해 또래

상담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학기 초에 반 친

구들과 서먹서먹할 때 심성수련으로 친구들과 친

해질 수 있었으며 새로운 환경인 고등학교생활에

조금 더 쉽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영향으로 한번 더 심리상담분야에 대해 진지하

게 생각해보면서 또래상담부에 가입하게 되었습니

다. 아직 또래상담부원으로써 활동을 한 것은 얼

마 되지 않았지만,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고 친구

들과 어떻게 지내야할지, 어떻게 고등학교 생활을

해야할지 알게 되어 학교생활을 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또래상담부로

써 친구들과 싸우지 않고 잘 지내고,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친구들이 저와 말을 나누면서 그 친구들

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할 것입니다!

김지희 (1학년)

대화를 나누며 친구에게 힘이 되도록

<용어해설>

원무지계 : 원하는 게 뭐지? 무엇을 해보았지?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할까? 계획을 세워보자.

어기역차 : 어떠한 말도 듣자. 기분을 이해하자. 역지사지 공감해주자. (생각의)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자.

잠하둘셋 : 잠깐! 하나둘셋!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자! 이렇게 해보자!

Page 4: 학부모신문 251호 (20120805)

4251호 2012.08.05교육자치

최근 학교급식을 통해 어린

이들이 자주 접하는 우유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

면서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

로 만들어진 성장호르몬

(rBST)의 안전성 논란이 끊

이지 않고 있다.

지난 1994년 9월 개발돼 다음해 7월 ‘IR52 장영

실상’을 수상한 부스틴S는 국내 출시 당시에 한국

생명공학의 개가로 꼽히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국내

rBST 사용량은 △본래 생산능력을 뛰어넘는 과도

한 착유로 인한 젖소의 수명 단축 △(체력이 고갈된)

소가 아래로 처지며 주저앉는 현상 발생 △사료 요

구량 증대에 따른 경제성 논란 △국내 우유공급과

잉 사태의 장기화 △EU와 미국산간 소의 성장호르

몬 분쟁에 따른 국산 우유의 이미지 실추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급감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rBST 국내 시

장규모는 4억3,000만 원에 불과하다. 지난 10여 년

간 국내 rBST시장의 88% 가량이 사라진 셈이다.

이를테면 10여 년 전 국내 착유 젖소 가운데

10~15%가 rBST를 접종했으나, 지금은 1~2% 정도

가 접종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rBST를 주입한 젖

소가 전체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매일 200㎖들이 우유 1팩을 섭취하는

어린이는 1년 동안 서너 차례에 걸쳐 rBST를 사용

한 젖소의 우유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 3월말 현재 젖소 착유우 마릿수는 구제역 발병

으로 젖소 도태가 잦았던 2010년 3분기에 비해

2.2% 감소한 20만3,185마리다. 그런데 우유생산량

은 182,364톤으로 10% 늘었다. 젖소 마릿수는 줄

었는데 우유 생산량은 늘어나는 기현상이 나타났

다. LG생명과학측은 국산 rBST인 ‘부스틴S’의 국

내 시판을 완전히 중단하긴 했으나 (외주)위탁판매

형태로 적게나마 유통될 수 있다는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그렇다면 rBST는 왜 문제일까?

rBST를 처음 개발한 몬산토는 1992년 8월 미국

FDA(식품의약청)에 1985~1989년 간의 실험결과

자료를 FDA에 제출, 안전하다는 승인을 얻었다. 그

런데 문제의 90일 간의 실험 자료는 빼고 제출해 논

란을 빚었다. 당시 FDA책임자 역시 몬산토의 rBST

화학실험실 관리자로 일했던 것으로 드러나 rBST

허가의 공정성에 의문을 낳기도 했다.

몬산토의 내부 실험 자료를 공개하며 rBST가 암

을 유발할 수 있다고 폭로한 일리노이의대 사무엘

엡스타인 박사는 “rBST는 IGF-1(insulin-like

growth factor1)을 늘려 유방암, 결장암, 전립선암

등의 발병위험을 현격하게 높이기 때문에 사용을 금

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9년 5월 EU과학위원회는 세계무역기구

(WTO)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소에게 사용한 호르

몬 찌꺼기가 남아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07년 유럽불임학회는 의학저널 ‘인간생식

(Human Reproduction)’을 통해 ‘호르몬을 투여한

쇠고기가 남성의 정자수를 감소시켜 생식능력을 떨

어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rBST를 의약품으로 허가한 미FDA는

“rBST는 소의 천연 단백질 호르몬으로 생명공학 기

법을 통해 우유생산량을 극대화 했다”며 “인체에 문

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에 대해 올 2월 수의사법 개

정 및 공포에 따라 내년 8월 동물용 호르몬제에 대

한 수의사 처방제를 우선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 간 이동에 관한 법률에

동물의약품을 포함시켜 GMO표시제를 시행하는 것

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rBST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

은 한국의 LG생명과학, 그리고 2008년 몬산토로

부터 rBST부문을 인수한 엘랑코, 두 곳 뿐이다. 그

리고 이를 접종하는 국내 젖소 또한 1%에 지나지 않

는다. 이는 소비자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인다

면 국내에서 rBST가 밭을 못 붙이게 만들 수 있음

을 뜻한다.

김성훈 (농수산식품유통연구원 기획연구팀 팀장)

우리회는 전교조,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서울형혁

신학교 학부모대표자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기획

단을 꾸리고, 지난 7월 17일(화) 오후 2시 서부교육

지원청에서 ‘혁신학교 학부모연수’를 개최했다. 130

여 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한 이날 연수에서 서울형혁

신학교 학부모대표자네트워크(준)를 제안했고, 이에

14개 학교 학부모들이 준비위원회에 참여했다.

2012년 현재 59개 서울형혁신학교가 운영되고 있

다. 혁신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기대와 관심은 매

우 높지만, 한 편에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는 것도 사

실이다. 혁신학교는 교육에 대한 상상력이다. 새로

운 교육에 대한 도전이고, 변화를 열망하는 교육 주

체들의 희망이다. 그래서 혁신학교에서 시도되고 있

는 다양한 경험이 모든 학교에 스며드는 것이 혁신

학교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꿈이다.

그러나 많은 학부모들은 혁신학

교에서 학부모 역할에 대한 고민

을 안고 있다. 서울형혁신학교 학

부모대표자네트워크를 제안한 오

인환 씨(천왕초 학부모대표)는 “앞

으로 학교 간 정보를 교류하고 소

통하며 모범적인 학부모 학교 참

여사례를 발굴 할 것”이라며 “나아

가 일반 학교에까지 혁신학교 사

례를 확산시키고, 장기적으로 전

국에 혁신학교 학부모네트워크를

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인수 (본부 상근활동가)

우유생산촉진 젖소 성장호르몬 사용 중단해야국내 사용량 급감에도 아직도 사용, 소비자 감시 통해 근절 필요

서울형혁신학교 학부모대표자네트워크 추진14개 학교 학부모 준비위원회에 참여

▲ 혁신학교 학부모네트워크를 제안하고 있는 천왕초 오인환 씨.

Page 5: 학부모신문 251호 (20120805)

5 251호 2012.08.05

‘2013 새로운 교육 실현 국민연대’(이하 '2013 국민연대')

를 왜 시작하나

"무한경쟁의 정글을 헤매다 피곤에 절어 엎드려 자

는 아이들을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아

픔이‘2013교육연대’의 닻을 올리는 이유입니다. 무엇

보다 시험열풍이 휘몰아치는 이 미친 교육에 맞서

우리 아이들이 또 다시 죽음으로 저항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이‘2013교육연대’의 돛을 펼치는

이유입니다."

'2013 새로운 교육 실현 국민연대' 출범선언문이

다. 이 선언문에서 보듯, 교육을 바꾸지 않고는 우리

자녀도 학부모도 행복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2013

국민연대'를 만든 배경이다. 교육을 어떻게 바꿀 것

인가를 놓고 올 봄부터 우리 회를 비롯한 교육운동

단체는 많은 토론을 했다. 결론은 다가오는 12월 대

통령선거에서 이명박식 교육을 뒤엎을 교육대통령

을 뽑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에 이어졌다. 땜질처방

으로는 무너진 공교육을 일으켜 세울 수 없고 절벽

에 내몰린 소외 계층의 교육권 회복을 기대할 수 없

다는 현실 진단은 교육의 체질을 완전히 개선하자는

바람이 되었다.

이를 '교육체계 전환'이라 부르는 까닭은 학벌 차별

사회를 깨기 위해서는 진정한 배움이란 무엇인지 아

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성찰부터 해야 한다

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또 교육정책과 체계는 어

떤 방향으로 바꿔야 할 것인지 교육의 방법도 통틀

어 전환을 해 보자는 취지이다. 김영삼 정부의 5.31

교육체계에서 시작하여 이명박 정부가 극치를 보인

시장주의 교육을 2013년부터는 새로운 교육체계로

바꾸는 국민운동이 '2013 국민연대'의 목표이다. 이

를 위해 주요 슬로건도 '교육을 바꿔 행복한 나라!

우리가 만드는 교육대통령!'으로 채택했다.

2013 새로운 교육체제의 기본 방향은 무엇일까

새로운 교육은 무엇보다 균등하게 교육 받을 권리

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을 중심에 놓았다. 즉,

○ 모든 국민은 헌법 31조 1항의 정신에 따라 누구

나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받을 균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 누구나 교육을 통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자유로운 계층이동이 가능할 수 있

는 사회를 구현해야 한다.

○ 국민은 과도한 교육비 부담으로 교육받을 기회

에서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적 기

본권으로서 교육받을 권리가 보장되는 보편적 교육

복지가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

○ 학벌과 학력에 의해 사회 경제적 지위가 결정

되는 왜곡된 사회구조를 바로잡고 소모적인 입시 경

쟁 교육에서 벗어나 교육 본연의 목표인 전인교육이

실현되어야 한다.

○ 교육을 시장화하고 학교를 계층화시켜온 신자

유주의 교육의 기초인 5.31 교육개혁의 낡은 틀을 전

면 폐기하고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체제로 전

환해야 한다.

각 정당과 대통령 후보들에게 요구하는 교육정책

초중고 교육이 대학입시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 대

학입학 고사를 수능이 아니라 합격과 불합으로 나

누는 대입자격고사로 바꾸자는 것은 줄기차게 요구

해왔다. 여기서 한 발 나아가 학벌을 완화하고 국가

의 고등교육(대학 이상)의 책임을 강화하는 대학통

합네트워크라는 대학체제 개편안을 구체화 했다. 7

월 현재, 야당 대통령 후보들마다 대학통합네트워크

에 대한 연구는 물론 실현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학체제 개편은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학제 개

편은 물론 이에 따른 교육과정의 개편 등 우리 교육

을 전면 개혁하는 핵심이 될 것이다. 학벌사회의 병

폐가 얼마나 심각한지 정치권도 절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핵심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다.

○ 민주주의와 교육복지, 생태와 평화의 가치가 구

현되는 교육 실현

○ 유아~고등학교 무상교육, 대학 반값 등록금 즉

각 실시 및 무상화 추진

○ 대입자격고사-공동학위대학(대학통합네트워

크)체제로 전환

○ 일제고사, 고교입시 및 특목고, 자사고 폐지로

경쟁·특권교육 해소

○ 학급당 학생수 20명으로 감축, 작은 학교 살리

기 등 교육여건 획기적 개선

○ 교육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차별철폐

○ 사학의 교육공공성 회복과 사학 비리 척결을

위한 사립학교법 개정

○ 교육재정 GDP 7% 확보를 위한 교육재정특별

법 제정

○ 학생·청소년 인권법 제정 및 건강권 확보

○ 일관성있는 교육개혁 및 교육정책 수립을 위한‘

국가교육위원회’설치

2013 국민연대는 이러한 교육 개혁의 기본방향과

교육정책 달성이 가능한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

도록 국민과 함께 어울려 희망을 나누는 대통령 선

거를 준비할 예정이다. 다가오는 10.27(토) 서울에서

3만 명이 모여 '2013 새로운 교육 실현을 위한 국민

대회'를 열기로 하였다. 이 밖에도 100만 국민서명운

동, 전국순회대장정, 범국민교육정책대회, 시민과 함

께하는 학생의 날 행사,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 및

정책 협약식, 대선 이후 교육 공약 이행 촉구 사업

등을 계획하였다. 우리 회도 아이들의 새 세상을 만

들기 위해, 교육 '때문에' 고통스러운 나라를 교육 '덕

분에’ 행복한 나라로 바꾸는 길에 함께 나서자.

박범이 (수석부회장)

정책

교육을 바꿔 행복한 나라! 우리가 만드는 교육대통령!

‘2013 새로운 교육 실현 국민연대’출범우리 회를 비롯한 교육ㆍ노동ㆍ종교ㆍ시민 사회 216개 단체, 교육대통령 뽑기 장정에 나서다

Page 6: 학부모신문 251호 (20120805)

6251호 2012.08.05기획특집

학교에서 폭력 사건이 생기면 일반적으로 학교는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드러난 가해학생의 행동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

고 가해학생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확인하고, 그에

대한 징계, 처벌 조치를 결정한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로부터 폭행을 당했을 때 해

결책으로 생각하는 것은 보통 이렇다.

“내 아이를 안전하게 지키려면 가해학생을 전학

시키거나 퇴학을 시켜 내 아이와 만나지 않도록 해

야 해.”

“내 아이의 고통을 알고, 재발하지 않게 하기 위

해서는 강하게 처벌해야 해.”

가해학생에 대한 엄정조치로 평화 회복될까?

그런데 과연 가해학생에 대한 엄정조치나 전학

등 격리시키는 것으로 피해학생은 그 피해로부터

온전히 벗어나 다시 평화롭고 자연스런 일상으로

되돌아올 수 있을까? 가해학생은 스스로 책임의식

을 느끼고, 그 행동을 교정할 수 있도록 훈련시킬

수 있을까?

폭력 피해를 입은 학생, 부모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금전적 피해배상도 필요하지만, 사건과 관련

해서 가해학생의 진심어린 반성과 사과이다. 또한

피해자로서 고통을 가해학생이 잘 알고, 다시는 그

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하는 것이다.

< 『학교폭력 대응방안으로서 회복적 사법 소년사

법 실험연구』(2006,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참조 >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란 무엇인가?

학교폭력 문제는 그 무엇보다 피해학생과 가해학

생들이 느끼는 소외와 무력감을 치유하고 동료학

생들 사이에서 정서적 유대관계를 회복하도록 하

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학교폭력으로 생기는 피해와, 폭력을 발생시키는

갈등요인에 대하여 학생들 스스로 주체적으로 참

여하는 대화과정을 통해 가해학생이 책임을 자각

하고, 그리고 피해학생의 피해회복을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것을 통해 근본적으로 접근할 수 있

다. 이러한 접근을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라고 하는데, 회복적 정의 실천의 핵심 가

치는 회복과 책임, 그리고 참여이다.

피해 가해 당사자와 보호자가 한자리에 만나 대화모임

평화여성회 갈등해결센터에서는 ‘피해자가해자

대화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피해, 가해 당사자들로

부터 일정 동의를 얻어) 학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

원회에서 사건을 의뢰하면 갈등해결센터는 조정자

들을 선정하여 각각 당사자들을 따로 만나는 예비

조정을 한다.

우선 사건의 그때 상황, 배경, 느낌, 현재까지 미

치는 영향, 고통, 바라는 바에 대해 충분히 듣고,

또 대화모임이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지에 대해 정보를 제공한다. 그래서 동의를 받으면

피해 청소년 당사자, 보호자, 가해 청소년 당사자

보호자가 한자리에 만나 대화모임을 연다.

먼저 피해자가 사건으로부터 어떤 고통을 받았는

지,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되기를 바라

는 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가해자의 많은 경

우, “고의로 그런 행동을 한 게 아니다. 장난이었

다.” 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자신의 행

동이 타인에게 어떤 고통을 주었는지를 직접 들음

으로써 자신은 장난으로 했을지라도 그 행동이 당

하는 사람에게는 큰 고통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자

신의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는 마음을 갖게

되며, 피해자는 자신의 고통과 어려움을 가해 당사

자에게 직접 이야기함으로써 피해를 회복할 수 있

는 기회가 된다.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까지...

그리고 회복을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에 대

해 당사자들이 충분히 의논하는 시간을 갖는데, 이

회복을 위한 방안에는 배상과 함께 피해자들이 가

장 두려워하는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이 포함된다.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은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줄

일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피해자에게는 사건으로

부터 벗어나는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 줄 수 있다.

피해학생에게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

라는 약속은 누가 해주어야 하는가? 학교나, 부모

가, 경찰이 아니라 가해학생이 해주어야 그 문제로

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당사자들의 대화를 통

한 문제해결과 회복은 나아가 학교의 학습환경을

좋게 하고 안전한 공동체로서의 모습을 만들어가

는데 도움이 된다.

폭력이 발생한 다음보다 갈등이 생겼을 때 먼저

그런데 폭력이 발생한 뒤 해결하는 것보다 더 도

움이 되는 것은, 갈등이 생겼을 때 서로간에 대화

를 통해 풀어갈 수 있는 관점과 방식이 아이들에게

자연스러운, 학교의 문화로 자리잡게 하는 일이다.

자기 스스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갈등해결과 평

화교육, 또한 아이들간에 갈등이 생겼을 때 또래 친

구가 중립적 3자로서 도움을 주어 대화로 풀어갈

수 있도록 하는 또래조정제도의 운영 등은 장기적

으로는 우리 학교의 평화문화를 만들어 폭력을 근

본적으로 예방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박수선 (사)평화를만드는여성회 갈등해결센터 연구원

폭력 당사자들의 문제해결 참여로 상처의 회복과 책임의식을 높이는 회복적 접근

| 기획특집 |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안 모색

<편집자 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표한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이 처벌 위주로 치중되어 학교폭력을 예방하거나 가·피해 학생들의 회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 대책의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회복적 사법 대화’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역할극상담사’에 대해 살펴본다.

Page 7: 학부모신문 251호 (20120805)

7 251호 2012.08.05 기획특집

매주 수요일 오전 광주지부 교육장은 왁자지껄하

다. 20여명이 몇 조로 나뉘어 역할극상담사강좌시

간에 사회극, 인형극, 동화극, 집단 시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스토리텔링하여 연극 준비하느라 즉석

에서 소품을 찾고 역할배정을 하고 연습에 집중하

는 모습은 먼 발치 에서만 보면 광신도처럼 보일정

도로 정열적이다. 실제로 역할극하는 모습에서 감

동을 받을 만큼 스토리텔링능력이나 연기력에 있

어 재능들도 뛰어났다. 역할극상담사에 대한 만족

도도 높았다. 이렇게 광주지부에서 역할극상담사

기초교육과정 8강을 마쳤다.

올 한해 학교폭력문제가 대표적인 사회적 화두였

다. 학교폭력의 특징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인 경

우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명하지 않고, 현재의 피

해자가 미래의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현재의 가해

자가 미래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가해자

인 경우 학교폭력에 해당하는지 모르면서 폭력을

행사한 경우도 많다. 이런 특성들을 고려하여 역할

극을 통하여 강의가 아닌 감정이입으로 학교폭력

에 대하여 감정적으로 느끼고 집단토론을 함으로

써 학교폭력에 대하여 정확히 이해하고 예방하는

데 그 중요성을 두고 있다. 또한 학생들 스스로 상

황에 맞는 역할극을 만들어 참여 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깨닫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폭

력예방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올 하반기에는 심화과정을 통하여 학교폭력예방

을 위한 학교 순회공연까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계획 중에 있다.

최명자 (광주지부 상담실장)

역할극상담사, 매력적이네요!

✽ 상담원 양성 심화교육

▹ 일시 : 10월 16일~11월 20일(매주 화요일 10:30)

▹ 교육비 : 회원 2만 원, 비회원 3만 원

▹ 교육내용 : 갈등해결과 평화교육

일 시 내 용 강 사

1강 10/16 학교폭력과 학교안전사고 송대헌(교권연구가)

2강 10/23 갈등해결의 기초적 이해

갈등해결센터 강사

3강 10/30 관계향상과 문제해결을 위한 기법 1-분석

4강 11/6 관계향상과 문제해결을 위한 기법 2-의사소통

5강 11/13 조정단계와 조정자의 역할

6강 11/20 조정실습

┃15기 학부모상담원 교육┃ 학교폭력 전문 상담원 양성교육✽

상담원 양성 기초교육

▹ 일시 : 2012년 9월 4일~10월 13일(주 2회 화, 금 10:30)

▹ 장소 : 애듀니티 교육행복센터

▹ 교육비 : 회원 5만 원, 비회원 7만 원

▹ 교육내용

일 시 내 용 강 사

1강 9/4(화) 상담의 기법 김희은 (여성사회교육원 원장)

2강 9/7(금) 상담이란 무엇인가 이경희 (내마음심리상담소 소장)

3강 9/11(화) 인권과 학생인권 조영선 (서울시교육청 인권교육센터 파견교사)

4강 9/14(금) 학교폭력의 회복적 접근 박수선 (갈등해결센터 연구원)

5강 9/18(화) 인터넷 중독과 청소년 문화 권경우 (문화사회연구소 연구기획실장)

6강 9/21(금) 청소년 심리와 행동발달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과 교수)

7강 9/25(화) 학교폭력 유형과 대응방안 우지향 (원묵고 상담전문교사)

8강 10/5(금) 이 땅에 학부모로 산다는 것은 고병헌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9강 10/9(화) 상담사례 분석 및 상담실습 박부희 (서울학교안전공제회 보상심사위원)

10강 10/12~13일(금~토)

공동체 훈련-애니어그램 정유진 (조현초 교사/애니어그램 전문강사)

주최 :

후원 :

문의 : 참교육학부모회(02-393-8900)

Page 8: 학부모신문 251호 (20120805)

8251호 2012.08.05지부지회소식

2008년에 참학 경주지회 준비모임을 처음 시작했던

때가 기억이 난다.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과 더불어 왠지

앞으로 다가올 큰 난관들을 예감하고 있었는지 모르겠

다. 경북지역은 그 예감이 올해 낙엽처럼 스스로 목숨을

내던지며 투신자살한 대구-경북지역 중학생들의 사건으

로 온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며 슬픈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다시 대통령 선거가 코 앞이다. 대통령과 정부의 교

육정책에 따라 경북지역의 순수하기 그지없고 겁많은

촌놈들은 애고 어른이고 상관없이 물만난 고기처럼 활

개를 치기도 하고, 쫄아서 두려움에 떨며 전국에서 가장

열심히 성적으로 줄세우기에 앞장서기도 한다. 그래서

다가올 대통령 선거가 두렵고 또 설렌다.

경북지역의 참교육학부모회 지회와 지부가 2009년에

워크샵을 하고 이번에 다시 한번 연대와 단합을 위한 워

크샵을 열게된 이유도 이런 것이다. 이번 워크샵은 경북

지역 교육운동 활동가인 참학 임원들을 위한 치유와 위

로, 회복의 시간으로 채워졌다. 포항지회와 경주지회, 상

주지회에서 약12명 정도의 인원이 참여했으며, 본부 최

주영 부회장 겸 조직부장님도 함께 하였다.

첫 번째 일정은 신현자지부장님의 지도로 첫날 오후

에 3시간 가량 “길그림 검사”를 하고 각자 해석과 나누

기 시간을 가졌다. 워크샵에 참석한 임원들 모두에게 참

학 활동은 크고 무거운, 때로는 쉬고 쉽고, 때로는 잠시

벗어나고픈 고단한 길이지만 각자의 삶의 한 중간에 가

장 중요한 것으로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

다. 자신의 길 그림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은 형식적으로

보고하는 지회 활동 상황 공유가 아니라 각 지회 임원

각자의 그림을 통해 현재 활동가 자신의 상황과 미래, 마

음과 정서를 살필 수 있어서 무척 공감이 잘 되는 소중

한 시간들이었다.

두 번째 일정은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저녁을 먹으

며, 밤이 늦도록 잠들지 못하며, 노래와 지난 활동, 지금

의 고민들을 쏟아내며, 즐겁고 유쾌하게 시간이 흘러갔

다.

세 번째 일정은 아침 식사 후에는 미국의 색깔론을 대

두시켰던 “맥카시즘”에 대한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관람

내내 이제 말문이 터진 타 지역 임원들끼리 이런 저런 얘

기들이 속닥속닥 이어져 영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장도

였다. 어렵게 모였지만 서로 함께 겪는 어려움과 기쁨이

라 다시 길을 나설 힘이 나는 그런 재충전과 다짐의 시

간이었다. 경북 참학 화이팅!!! 신경진 (경북지부 사무국장)

2012년 참교육학부모회 경북지부 임원 워크샵

‘ 다시 나서는 길 ’

일시 : 7월 21일(토) 오후 3시~ 7월 22일(일) 낮 12시장소 : 경주 아이꿈터어린이집

거제지회 참학 14주년 기념_회원만남의날_명사해수욕장에서

광양지회 회원만남의 날에 토우인형 만들기_이쁘죠!

본부 후원주점 성황리에 마쳤어요_지부지회가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Page 9: 학부모신문 251호 (20120805)

9 251호 2012.08.05 지부지회소식

서울서부준비위원회(준) 아이들은 놀기위해서 이 세상에 온다

고은초등학교에서 전래놀이를 했어요

울산지부 신입회원_환영합니다 정읍지회 영어 사교육 없이 프리토킹 가능하다_엄마표 영어 소모임

서울동북부지회 잘노잘큰 2기 무수골에서 신나는 물놀이부산지부 회원 가족 한마당_나는 학부모다

나주지회 여름캠프_아빠와 함께 대구지부 영어캠프 했어요

광주지부 부릉부릉_도농교류 행사에 참여했어요 김해지회 해반천으로 나들이 다녀왔어요

Page 10: 학부모신문 251호 (20120805)

10251호 2012.08.05

김해지회에는 조금 더디게 자라는 아이들을 둔 부모님들이 몇 분계

십니다. 건강한 아이를 키우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아

이를 보살피는 일은 몸과 마음이 여간 고단 한 게 아닙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아주 쉽게 하는 밥을 먹고 옷을 입는 일 같은 작은 것

부터 일일이 챙기다보면, 다른 가족이나 건강한 자녀와 함께 하는 시

간이 조금은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해지회의 소모임인 ‘엄마소리 오카리나’는 2011년 9월, 장애인

복지관에서 가족이 함께 오카리나연주를 배우는 프로그램에 참여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엔 ‘도 레 미.......’처럼 각각 다른 호흡

과 소리였지만,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는 아이의, 아이

는 엄마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하나의 호흡으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냈습니다. 2011년 11월, 교육을 마치면서 ‘세상에서 가장 귀

하고 아름다운 노래인 엄마의 자장가 같은 소리’라는 의미로 ‘엄마

소리 오카리나’라는 이름도 만들고, 카페도 만들어 악보와 반주

도 서로 공유하면서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까지 함께 나누고 있습

니다.

‘엄마소리 오카리나’는 현재 7명의 부모님과 초등학생3명, 고등학생 2명이 함께 하고 있

으며, 서툰 솜씨지만 지난 참교육학부모회 정기총회나 김해지회 창립 10주년 행사 무대에서

연주도 하고, 인근 요양원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가곤 합니다. 바쁜 일상이라 자주 모

이지는 못하지만 2주에 한번 정기모임과 짬이 날 때면 잠간 모여 연습을 하곤 한답니다. 앞

으로 꾸준한 연습을 통해 다른 악기연주나 가족합창단을 만들어, 지역 내 다른 모임이나 단체

와 교류를 통해 필요한 손길이 있는 곳에 봉사활동 참여와 연주회를 하고 싶은 소박한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김인숙 (소모임장)

악보를 접해 본 시간이 10년은 훌쩍 넘고, 음표

보다는 콩나물이 익숙한 나이. 나 자신보다는 가족

과 아이들을 위해 살다보니 손가락은 굵어지고 숨

도 가쁘고, 그 무엇보다 악보를 읽는 일이 걸음마

배우는 아이 마냥 참 많이 힘들었답니다. 음표 밑

에 계이름을 큼지막하게 써두기도 하고, 자칫하면

놓쳐버릴 부분에는 형광펜으로 표시도 하고, 가끔

은 립싱크 연주도 감행하고....... ㅋㅋ

회원 중 한 분은 중학교 다니는 딸과 함께 배우

셨는데, 집에서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딸과 비교하면서 “○○는 저렇게 소리도 곱고 자연

스럽게 잘하는데, 당신은 왜 그렇게 삑~ 소리도 나

고 못하느냐?” 하셔서 자칫하면 부부싸움을 할 뻔

하셨답니다.

또 다른 회원 분은 아들이 자율학습을 마치는

시간에 맞춰 학교운동장에서 밤에 연습을 하셨답

니다. 물론 밤늦은 시간에 집에선 할 수 없어 시작

했는데, 아들과 함께 연습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

기를 나누다 보니 아들의 고민도 듣고 엄마의 속마

음도 터놓고, 오카리나 음악과 함께 하는 아들과의

밤늦은 데이트가 참 행복했다고 합니다.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어떤 옷을 입어야 하나?

드레스를 빌릴까? 이번 기회에 옷을 한 벌 살까?

말까? 머리띠를 할까? 큰 리본을 달까?.......’ 이런

행복한 고민들을 하면서 그동안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살았던 자기 자신을 발견하면서 사랑하는 시

간을 많이 가지게 되고, 무대에 선 자신의 모습이

긴장되고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

론 설레고 대견하기도 하고, 참으로 기분 좋은 여러

감정들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 ‘엄마소리 오카리나’는 언제든 어디서

든 불러만 주신다면 한 아름에 달려가 흙이 전하는

아름다운, 세상에서 제일 편안하고 따뜻한 연주를

들려드릴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 앞으로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저희 연주가 듣

고 싶으시죠~?!!

김은순 (김해지회 총무)

지부지회소모임

지부지회 소모임 - 김해지회 ‘엄마소리 오카리나’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노래, 엄마의 자장가

세상에서 제일 편안하고 따뜻한 연주

십니다. 건강한 아이를 키우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아

이를 보살피는 일은 몸과 마음이 여간 고단 한 게 아닙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아주 쉽게 하는 밥을 먹고 옷을 입는 일 같은 작은 것

부터 일일이 챙기다보면, 다른 가족이나 건강한 자녀와 함께 하는 시

간이 조금은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엄마소리 오카리나’는 현재 7명의 부모님과 초등학생3명, 고등학생 2명이 함께 하고 있

이지는 못하지만 2주에 한번 정기모임과 짬이 날 때면 잠간 모여 연습을 하곤 한답니다. 앞

으로 꾸준한 연습을 통해 다른 악기연주나 가족합창단을 만들어, 지역 내 다른 모임이나 단체

와 교류를 통해 필요한 손길이 있는 곳에 봉사활동 참여와 연주회를 하고 싶은 소박한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Page 11: 학부모신문 251호 (20120805)

11 251호 2012.08.05

Q 담임교사가 명확하지 않은 기준으로 혼

내는 일이 많아 아이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

다. 예를 들어 회장이나 부회장에게 그날그날

잘못한 아이를 잡아내라고 하고, 없으면 대신

야단맞는다. 숙제도 ‘안했다고’ 말하면 그냥

지나가는데 ‘못했다고’하면 핑계를 댄다고 벌

을 준다. 벌로는 수업시간 중에 명심보감을 쓰

게 했는데 학부모가 항의하자 이젠 남아서 쓰

게 한다. 결국 학부모들이 담임을 찾아가 건의

를 하게 되었는데 말을 조리 있게 못하는 학부

모에게는 “00엄마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했

죠?”하며 망신을 주고, 말을 잘하는 학부모에

게는 “00엄마는 공부를 잘 했나 봐요. 엄마가

나와서 아이들 가르치지 그러세요?”하며 조

롱하듯 비꼬았다. 담임과는 도무지 대화가 불

가능한 상황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

다.

A 교사가 이렇게 모호한 기준으로 학생들

을 교육한다면 아이들은 가치기준이 혼란스러

워지고 학교생활이 긴장의 연속이 될 것 같습

니다. 담임교사와 대화로는 문제해결이 불가

능한 상황이니 학교장, 혹은 교감을 만나 담임

교사의 일관성 없는 생활지도에 대해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교사에게 문제가 있

다고 인정될 때는 학교장에게 징계를 건의 할

수 있고, 담임교체도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징계나 교체보다 교사가 긍정적으로 학부모의

견을 수용하고 아이들의 힘든 마음을 읽을 수

있도록 진솔한 대화를 하고, 학교장에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부탁해보시

기 바랍니다.

Q 우리 아이는 초3부터 고1까지 체육특기

자로 운동을 하다가 지금은 그만두고 일반 고

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전학을 하여 바뀐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데 힘들어 할 수 있어 담임을

만나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아이의 학교적응

보다 운동했던 아이들을 차별하고 불공평하

게 대하는 담임 때문에 더 걱정되고 화가 난

다.

같은 반에 운동했던 아이가 세 명인데 똑같

이 잘못해도 이 아이들만 혼내고 벌점을 주

고, 교무실로 불려 가면 옆자리에 학생주임이

담임보다 더 심하게 욕하고 화를 내 굴욕감까

지 느꼈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친구들과 먹으

라고 막대사탕을 챙겨 보냈더니 담임이 전화

해선 내 이야기는 들어보지 않고 음식물 반입

은 교칙위반 사항이라고 다짜고짜 말하는 것

이다. 한 번은 아이가 갑자기 설사를 할 것 같

아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했는데 교사가 그

냥 싸라고 했다고 한다. 차마 그럴 수 없어 화

장실에 갔더니 벌점 5점을 받았고 교무실에

불려가는 복도에서부터 또 학생주임이 온갖

욕을 해 그냥 집으로 와버렸더니 교사지시불

이행이란 항목으로 상담오라는 서면통지서를

받았다.

담임은 우리아이가 반항적이라며 곱지 않은

시각으로 벌점을 자주 주지만, 다른 교사들에

게는 상점을 주로 받는다. 부모입장에서 내 아

이가 다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상담할 때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해야 할지 남

감하다.

A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교사

와 얼굴을 맞대고 자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

려운 일입니다. 그런데도 아이들이 성장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이기에 불편하지만 다시

금 어머님께서 마음을 열어 상담에 임하셔야

겠습니다.

우선 교사의 말을 차분히 듣고 공감이 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의 표현을 하시고 의견

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시

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느낀 억울한 감정과

운동을 했던 아이이기 때문에 몸집도 크고 그

냥 의자에 앉아 있어도 거만하게 앉아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등 신체적 특성에서 오는

시각적 편견에 대해 이야기 하셔서 반항적이라

는 오해를 풀었으면 합니다. 교사의 욕설과 인

격을 모욕하는 비난이 아이에게 마음의 상처

를 준다는 이야기도 하시기 바랍니다. 똑같은

잘못을 해도 교사가 조금만 신경 쓰면 사실 관

계를 확인할 수 있는 사례들을 불공평한 벌점

을 주면서 차별을 한 이유를 묻고, 교사의 입

장도 들어보아 감정의 고리도 풀 수 있었으면

합니다. 상점을 받은 일들과 연관 지어 아이의

장점에 대해 말하면서 지금까지 담임교사의

편견을 줄이고,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

고 잘 지도해 줄 것을 진심으로 부탁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소중한 자녀에 대한 고민을

같이 나누기위한 자리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

니다.

모호한 기준으로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교사운동했던 아이들만

차별하는 교사

드디어 방학이다. 더불어 찜통더위도 시작됐다. 덥

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선풍기를 하루종일 끼고 앉

아서 빈둥거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방학을 실감한다.

나도 모르게 나오는 잔소리를 자제하면서 최대한 시크

(?)하게 할 일을 물어본다.

“할 일 없는데요.”

으이구 물어본 내가 바보다.

방학 전에 작은 아이가 학교 숙제로 ‘나에게 방학이

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글을 썼다. 아마도 담임선생님

은 방학기간을 충실히 보내라는 의도에서 내준 숙제

인 듯 싶었다.

“우리에게 방학은 자유와 휴식의 시간이다. 방학이

없다면 하루 종일 공부만 해야 하는데 방학이 있어서

너무 좋다. 우리에게 방학은 뒹굴뒹굴 놀 수 있는 절호

의 시간이다.”

작은 아이가 쓴 글에 담임선생님이 노란색 형광펜

으로 밑줄과 물음표 하나, 느낌표가 나란히 그려져 있

었다. 아마도 ‘뒹굴뒹굴 놀 수 있는 절호의 시간’이라는

표현이 재미있으셨나 보다. 내년에 중학교에 가는 둘

째에게는 올해 초등학생으로는 마지막 여름방학이기

에 남다른 각오를 기대했건만…. 어쨌든 우리아이는

방학 전에 밝혔듯이 방학을 충실히 보내고 있다. 뒹굴

뒹굴하면서 자~ 알 보내고 있다.

내게 방학은 솔직히 부담스러우면서도 조금은 여유

를 갖고 나와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

각이 든다. 그동안 학교 시간표대로 움직였던 몸과 마

음을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느낄 수 있는 시

간을 경험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를 주는 것!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과정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경

험을 갖는 것!

그 속에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보다는 무엇을 버

릴 것인가에 집중하고 싶다. 내 자신이 많이 비워져야

채워야 할 것이 보인다. 가득 쥐고 더 못 가져서 부리

는 패악이 우리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게 아닐까? 비워

도 비워도 끝이 보이지 않을까 너무 걱정하지 말자. 우

리 아이 말대로 방학은 뒹굴거리다 끝내도 좋지 않을

까? 여유를 갖고 나와 또 다른 나를 바라 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현미미 (14기 상담원)

여름이다! 아 방학이다!생활글

상담실

Page 12: 학부모신문 251호 (20120805)

12251호 2012.08.05

양동초등학교에 다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양동 아이들은 순수하고 착하고 멋지고 예뻤다.

처음 내가 전학 온 날엔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가 없었다. 학생 수가 13명 이였기 때문이다. 학생

수가 그렇게 적은 줄은 상상도 못 해봤고 적은 학생

수에 비해 교실이 횡 하게 더 넓어 보였다. 그리고

아이들이 너무 순수하고 친하게 지낼 수 있어서 단

짝 친구가 많이 생겼다. 학교에 적응을 쉽게 했다.

선생님들도 너무 자상하셔서 학교가 더욱 빛나고

활기찬 것 같았다.

양동마을 안의 학교답게 학교 지붕이 기와로 되

어 있어서 향토적이고 토속적이게 느껴졌다. 그리

고 공부도 13명인 우리 반이 훨씬 더 좋고 수업 분

위기도 좋게 느껴졌다. 작은 학교다 보니 애들도 적

을 뿐 아니라 선생님들도 적었다. 선생님도 아이들

도 이름 하나하나 다 알고 있었다.

양동초등학교 학생 수는 100명이 채 안 된다. 그

렇지만 그 100명의 마음은 1000명보다 더 넓은 것

같다. 넓은 운동장처럼. 운동장이 무지무지하게 넓

어서 친구들과 축구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술래잡

기, 농구, 발야구 등 재밌는 놀이가 엄청나게 많았

다. 그리고 운동장이 정말 커서 전교생이 다 같이

운동장에 놀아도 1/2이 더 남는다.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수업은 체육이 가장 재미

있었다. 축구, 야구, 발야구, 농구, 족구, 수족구

등 정말 많은 놀이를 했다. 그리고 우리는 선후

배 사이의 나쁜 감정이 없어서 축구할 때도 같

이 하고 놀이를 할 때도 학년 구분 없이 함께 한다.

양동은 방과후 학교를 해서 4시에 마친다. 공부는

일반 학교에 비해 어떨지 몰라도 넓은 운동장과 친

구들의 마음은 양동을 따라잡을 학교는 없다. 양

동에서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특히나 야외에

서 수업을 하면 상쾌한 공기, 따스한 햇살, 푸르른

하늘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우리는 한 달에 한 번

씩 양동마을 문화재 지킴이 활동도 했다. 그렇게

하다보면 뿌듯함을 느끼고 우리가 정말 대단한 사

람들이 된 것 같았다. 내가 다녔던 이 양동 초등학

교는 내가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것이다. 나는

이런 초등학교에서 나왔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

청하중학교 1년 손인기

양동초등학교에 다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어 있어서 향토적이고 토속적이게 느껴졌다. 그리

있었다. 축구, 야구, 발야구, 농구, 족구, 수족구

등 정말 많은 놀이를 했다. 그리고 우리는 선후

배 사이의 나쁜 감정이 없어서 축구할 때도 같

이 하고 놀이를 할 때도 학년 구분 없이 함께 한다.

양동은 방과후 학교를 해서 4시에 마친다. 공부는

일반 학교에 비해 어떨지 몰라도 넓은 운동장과 친

학부모 한마당

양동에서의 추억자유투고

참학 회원 여러분 안녕

하세요. 4대 회장을 맡았

던 윤지희입니다. 오랜만

에 인사를 드려요. 컬럼

을 쓰는 난이라 들었습니

다만, 아주 오랜만에 인

사드리는 것이라 지면 성

격이 어떻든 반가운 마음

에 편지글 형식을 빌어 쓰

겠습니다.

저는 4년 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창립하여

활동하고 있어요. 언론 등을 통해 소식을 들은

분도 계시겠지만, 참학 활동 10여년을 통해 얻은

우리 교육에 대한 방향 및 대안을 나름대로 정리

하여 새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지요. 4년의 지

난한 세월을 거쳐 올해 3월 입시 사교육을 10년

내에 이 땅에서 사라지게 할 대안으로 “입시 사

교육비 제로 7대 특별 공약운동”을 세상에 내놓

게 되었고, 제1의 과제인 “선행학습 금지법 제정

운동”을 지금 펼치고 있습니다.

사교육의 중심에 선행학습이 자리하고 있고,

자신의 학습 수준을 뛰어넘는 어려운 과정을 늘

쫓아가며 배워야 하는 고통으로 인해 아이들은

온전한 학업 성취도 이루지 못하고 학습 의욕도

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선행학습 금지법

을 제정하여 선행학습을 시키는 사교육기관만이

아니라, 선행학습을 할 수밖에 없는, 학교 교육

과정을 뛰어넘는 진학 및 학교 시험, 속진 교육

과정 등 선행을 부추기는 요인들까지 규제하려

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선행학습 수요는 현저

히 줄게 되어 사교육 감소로 자연히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 어른들은 근로기준법에 의해 주당 40시

간 노동이 보장되어 있고, 연장 근로 시에도 합

의에 의해 주 12시간 이내에서 하도록 되어 있습

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아무런 제약도 없이

무한 학습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나라

는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대한민국 교육 환경

에서 행복한 아이가 몇 명이나 있겠습니까. 어른

들이 만들어놓은 이 지옥 같은 세상, 어떤 이유

나 핑계로도 지속해서는 안되겠습니다. 학벌 없

는 사회? 대학 서열화 폐지? 입시 경쟁 완화? 그

모든 구조와 제도가 모두 해결된 이후에야 아이

들 학습 고통을 해소해 줄 수 있다고 하면 수십

년이 지나도 언제 그 세상을 만날지 기약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우리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이 선행

교육금지법 제정입니다. 병든 아이들에게 근원

적 치료는 차차 하더라도 당장 쉬게 하고 잘 먹

이고 기운을 차리게 하는 일은 우리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부모인 우리

가 이 아픈 아이들을 기어이 살리겠다는 일념으

로 달려들지 않는다면, 의사와 간호사, 병원, 국

가 그 누구도 발 벗고 나서지 않을 것입니다. 우

리의 전 생애를 바쳐 아이들 살리는 일에 나섭시

다. 어떤 고난과 장애도 우리 아이들의 웃음과

행복을 빼앗아 가지 못하도록 합시다. 그 길에서

언제나 함께 할 것을 저 역시 약속드립니다. 감

사합니다.

윤 지 희(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email protected]

* 바로잡습니다.

250호 마중물 필자 김영삼 님은 서울시 교육청 장학사이십니

다. 서울시의원으로 잘못소개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사교육의 중심, 선행학습 금지 운동에 나서며...마중물 (6)

양동초등학교에 다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양동초등학교에 다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어 있어서 향토적이고 토속적이게 느껴졌다. 그리

Page 13: 학부모신문 251호 (20120805)

13 251호 2012.08.05

Q 본인과 가족을 소개한다면?

A 4학년과 7살 남자아이들만 키우고 있는 나는 방

과 후 교사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집에서 아이들과 사

교육 걱정 없는 엄마표 교육으로 여가생활 부담 없어

즐거워하는 남편과 여유롭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다. 주말에는 가족끼리 가까운 산, 바다, 계곡

으로 캠핑을 다니는데 자연 속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우리 가족 하나 되는 소중한 시간이다.

Q 자녀교육에 대한 남다른 교육관으로 과거에나

현재 진행 중인 교육활동이 있다면?

A 나도 과거에 의지와 상관없이 사교육을 받았던

세대이고, 이 후 사교육기관에서의 교사생활을 뒤돌

아보면 유아 때부터 학습에 장시간에 노출되었던 사

례, 하루에 소화해야하는 분량이 과하게 많은 초등학

생들의 사례들을 접하면서 사교육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부터 공교육

을 중심으로 가정에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

록 도와주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고, 계획표 짜기

부터 실천 가능한 실행까지 아이들과 함께 대화를 통

해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가 아이들과 실천하고 있는 것은 그날그날 배운

것을 복습하고, 우리말 독서와 DVD보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엄마표 영어다. 우리말 독서의 효과는 독서

를 통한 배경지식과 관심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힘이

생길수록 사회, 과학 같은 방대한 과목을 공부로 받아

들이지 않고 재미있게 풀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영어도 우리말습득처럼 언어로서 접근하여 재미있는

영상과 소리로 접하기 때문에 말하기의 두려움이나

스트레스 없이 즐긴다. 또 레벨과 테스트에 대한 부담

감이 없어 결과보다 성취해나가는 과정에 격려해주고

칭찬해 주니 더욱 자신감을 갖고 이야기한다. 그 외에

도 자율적인 자신만의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 스스

로 선택한 분야에 관심이 생기면 집중해서 끝까지 탐

구하고자 하는 면을 발휘한다

Q 자녀를 키우면서, 특히 교육문제에 있어 보람을

느끼신 일이 있다면?

A 스스로 재미를 느끼며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키우기까지는 지켜봐주고 격려해 주는 시간이 필요하

다. 나 역시도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실천들

이 학교공부와는 거리가 있지만 아이들이 자신만의

공부를 해나가는 능력이 키워지고 있는 것을 보며 무

엇보다 가족의 현재 행복에 집중할 수 있었고, 우리 가

족의 작은 소신을 함께 조금씩 실천하며 행복해하는

이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막연한 불안감으로 당장에 사교육이라는 주사를 맞

을 수 있겠으나 너무 자주 맞아 쌓이는 항생제처럼 장

기간의 사교육은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면역력을

떨어 뜨려 아이들을 쉽게 지치게 한다. 언제까지나 우

리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을 늘 곁에서 지켜주고 싶다.

인터뷰를 마치며 집으로 오는 동안 ‘우리 아이는 정

말 행복할까?’ ‘나는 행복한가?’라는 물음을 던져본다.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천하는 용기가 모두에

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김지애 (기획위원)

진지기 놀이전래놀이문화

학부모 한마당

사교육 걱정? 이렇게 하면 어때!

정겨운 만남 - 전북지부 장아름

아보면 유아 때부터 학습에 장시간에 노출되었던 사

례, 하루에 소화해야하는 분량이 과하게 많은 초등학

생들의 사례들을 접하면서 사교육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부터 공교육

을 중심으로 가정에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

록 도와주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고, 계획표 짜기

부터 실천 가능한 실행까지 아이들과 함께 대화를 통

해 만들어 가고 있다.

것을 복습하고, 우리말 독서와 DVD보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엄마표 영어다. 우리말 독서의 효과는 독서

를 통한 배경지식과 관심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힘이

생길수록 사회, 과학 같은 방대한 과목을 공부로 받아

들이지 않고 재미있게 풀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영어도 우리말습득처럼 언어로서 접근하여 재미있는

영상과 소리로 접하기 때문에 말하기의 두려움이나

■참가 인원 4~30명 짝수

■놀이방법

1. 진을 동그랗게 그리고 진에서 떨어진 지점에 목표점을 만든다. 진과 목표점을 안으로 한

경계선을 그리거나 말로 범위를 정한다. 목표점의 거리에 따라 활동범위가 정해진다.

2. 두 명씩 가위바위보 하여 이긴 편과 진편으로 가른다.

3. 이긴 편(A팀)은 진 안쪽에 진 편(B팀)은 바깥쪽에 자리를 잡는다. (이긴 편이 원하는 곳을

먼저 선택할 수 있지만, 원래 이긴 편이 진 안쪽에서 시작한다.)

4. A팀이 진에서 출발하여 목표지점까지 가서 목표물을 만지고 다시 진으로 돌아오면 ‘1년’이

라 한다. 큰 소리로 년 수를 말해주는 것이 좋다.

5. 진에서 출발한 A를 B가 치면 A는 범위 밖으로 나가, 게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

방식을 달리하여 가벼운 공으로 던져 맞추기도 하는 데, 이 방법은 던지고 받는 놀이도 겸

할 수 있다.)

6. 한 게임은 A팀 모두 아웃될 때까지이고 그동안의 년 수가 합산된다.

7. A팀이 모두 아웃되면 자리를 바꾸어 놀이를 다시 시작한다.

8. 두 번의 놀이 후 년 수가 많은 쪽이 이긴다.

■놀이 효과 : 두 팀으로 나뉘며 순발력과 지구력을 필요로 한다.

이옥주(수습기자)

쫓고 쫓기는 진지기 놀이는 우리 조상들이 외적을 물리치기 위해 높은 산이

나 언덕에 진을 치고 싸웠다는데서 유래된 놀이다. 살아남기 위해 뛰어야 하는

데, 화초처럼 자라는 환경의 아이들이라면 권해 볼만한 놀이라고 생각된다. 지

금은 나무를 중심으로 하거나 평지에서 많이 하지만 어릴 적엔 높은 언덕을 오

르내리며 뛰어다니던 기억이 생생하다.

A팀

목표점

B팀

활동 범위

세상 어딘가엔 내가 미칠 일이 있다

Page 14: 학부모신문 251호 (20120805)

14251호 2012.08.05언론정보출판

역사는 옛날에 있었던

일입니다. 옛날 거라 재

미가 없을 줄 알았는데

계속 읽으니까 좋았습니

다. 일본이 우리나라와

중국을 다스렸다는 것도

알았고 일본이 우리나라

여자와 중국 여자를 성

폭행했다는 것도 알았습

니다. 그런데 왜 그랬는

지 이해가 안 갑니다. 싸움에서 이겼다고 해서 함부

로 성폭행을 하면 안 됩니다. 그런데 일본 군인은 우

리나라 여자와 중국 여자를 성폭행하였습니다. 이

건 너무 안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자들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많이 죽었습니다. 남

자들은 힘이 없어서 여자들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이 일본에 진 이유도 국력이 약해

서였습니다. 나라에 힘이 있어야 하는데 힘이 없었

습니다. 지금도 우리나라가 힘이 약하면 다른 나라

에 질 수 있습니다. 일본이 나빠서 그런 거지만 우리

가 약해서 그런 것입니다.

일본은 우리를 너무나 괴롭혔습니다. 강제로 일을

시키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감옥에 가두고 목을 조

르기도 하고 사약을 내리기도 하고 굶어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 또 일본 군인들은 잔인하게 우리나라

사람들을 조총으로 쏴서 죽였습니다. 우리나라 남

자들이 자라서 다시 일본과 싸울까봐 남자들을 더

욱 괴롭히고 죽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나쁜 행동

들이 모두 전쟁 중에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

습니다. 여자들을 성폭행하고 죽이기까지 하면서 그

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위안부를 만들어서 전

쟁 중에 성폭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재미로 책을 읽었는데 나중에는 화가 났

습니다. 그리고 좋은 일도 아닌데 왜 이런 일을 기억

하기 위해 책으로 낸 것일까 이해가 안 갔습니다. 아

빠는 이런 내게 지난 일들을 기억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교훈을 얻을 수 있듯이 책을 읽으면

배울 수 있는 게 많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안 좋은 것을 보니까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순

신 장군이나 세종대왕이나 유관순 언니 같은 좋은

이야기만 적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보니까 이순신 장군도 일본이 있고 유관

순 언니도 일본이 있습니다. 세종대왕 때에도 나쁜

왜놈들이 나와서 백성들을 괴롭히곤 하였습니다. 나

쁜 일본을 이기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까 세종대왕이

나 이순신 장군이나 유관순 언니도 훌륭한 위인이

된 것입니다.

그동안 나는 부끄러운 것이 있으면 숨겼습니다. 나

는 책을 많이 읽어서 선생님과 어른들에게 칭찬을

많이 듣는데, 가끔 읽지 않은 책이 있으면 부끄럽습

니다. 그래서 읽지 않았는데 읽었다고 말한 적이 있

습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도서

관에서 책을 다섯 권이나 연속으로 읽은 적도 있습

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부끄러운 것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잘 하지

못하는 것을 잘 기억해 내야 그것을 잘할 수 있고,

또 내가 실수한 것을 숨기지 말아야 고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제 우리나라가 일본이나 다른 나

라에 지배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지금처

럼 다른 나라를 평화적으로 대했으면 좋겠습니다.

성이우(율목초 2학년)

‘어린이의 미래를 여는 역사’ 를 읽고 소중한 우리의 역사를 배웠어요

제7회 역사와 삶 독서대회 수상작

고교 공교육비 연간 얼마나 되나?부모, 자녀 대학 보내기도 전에 빚더미

서울 지역 고등학교 학생이 학교교육을 받기 위해 지출하는

공교육비가 1년 동안 적게는 280만원에서 많게는 1,339만원

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체능계와 특성화고를 제외하면 서울국제고, 외고, 과학고,

나머지 일반고 순이다.

공교육비는 등록금ㆍ수익자부담경비ㆍ학교운영지원비를 합한

것이다. 자사고 중 일부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는 1,000만

원을 훌쩍 넘겼다. 공교육과 사교육비를 합친 교육비는 최소

792만원(일반고)에서 많게는 1,851만원(하나고 경우)이 드는

셈이다. 평균적으로 1,000만원은 훌쩍 넘는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

카톡 안 하니 대화·약속 못해 불안, 친구들도 불편해해요.

스마트폰 안 쓴다고 공부할 생각은 안 들어요.

폰이 있고 없고 따라 친구들도 끼리끼리 놀아요.

카톡하며 모르는 애들과 친해지고 싸우기도 해요

내 꿈은 휴대폰 판매원… 새것 제일 먼저 쓰잖아요.

* 스마트폰은?

사랑하는 여자친구, 휴게소, 없어서는 안 될 친구, 분신이에요.

나는 스마트폰 중독?

한국 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5~24세까

지 청소년층의 게임시간을 외국과 비교한 결과 한국은 하루

평균 46분으로 미국(25분), 독일(13분), 핀란드(10분), 스웨덴

(9분), 영국(6분)보다 약 2배에서 8배까지 길었다.

가족 모임에 아이들은 대화대신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어른들도 친구들끼리 술자리 중 수시로 페이스북이나 카카

오톡을 보고 글을 올린다. 심지어 새벽까지 친구들과 카톡

놀이를 한다. 어른들도 마찬가지, ‘스마트폰 과부’라는 우스

갯소리까지 생겨났다.

행정안전부 조사 결과 스마트폰 중독률은 8.4%로 이미 인

터넷 중독률 7.7%를 넘어섰고, 이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8.2시간이다. 잠자는 시간 빼고 하루의 절반은

스마트폰을 만지작댄다. 특히, 스마트폰을 많이 쓰는 아이들

은 뇌 발달에도 불균형을 가져온다는 학계의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정리 김은영(기획의원)

콕!교육단신

Page 15: 학부모신문 251호 (20120805)

15 251호 2012.08.05

정부가 지난 2월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

책과 이에 따라 개정된 「학교폭력예방과 대책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한 학기를 보내는 동안

학교 현장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견되고

있다. 예산낭비를 하면서까지 학교폭력전수조사

를 무리하게 실시해서 응답률이 25%밖에 안 되

는 신뢰성 없는 결과를 공개했다. 학교에 대한 잘

못된 정보공개로 학교는 더 혼란스러워 졌다. 교

육적으로 풀어도 될 경미한 사안에 대해서까지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남발하는 학

교가 있는가 하면 자치위를 꼭 열어야하는 사안

도 열지 않으려 하는 학교도 있다.

학부모입장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는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원회의 조치사항을 학교생활기록부

에 기재하고 졸업 후 5년까지 기록을 보존하도록

하는 조치일 것이다. 이 조치는 한 번의 실수로

한 아이의 인생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지나치게 가

혹한 것이다. 누가 봐도 중대한 학교폭력의 가해

자라면 덜 억울하겠지만 현재 수시로 일어나는

학교폭력은 누구라도 가해자가 될 수 있고, 피해

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많다. 또한 자치위원회

운영에 대한 정확한 기준과 지침이 없어서 학교

장과 구성원의 문제인식 수준에 따라 결과는 달

라지기도 한다. 때문에 가해학생 학부모들은 뒤

늦게 학생부에 기록이 남는다는 사실을 알고 무

척 당황한다. 학교에서는 상위권 학생일 경우 상

급학교 진학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사건을 축

소하기도 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고무줄 잣대

로 억울한 상황이 수시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점은 학교폭력 자치위원

회 결정사항에 대한 가해학생의 재심에 관한 문

제이다.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는 좀 더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하겠지만 가해학생이라 해도 억울

한 징계를 당할 때는 재심을 받을 수 있어야한다.

그러나 가해학생의 재심청구에 관한 규정은「학교

폭력예방과 대책에 관한 법률」제17조의2 ② 자치

위원회가 제17조제1항 제8호와 제9호에 따라 내

린 조치에 대하여 이의가 있는 학생 또는 그 보

호자는 그 조치를 받은 날부터 15일 이내, 그 조

치가 있음을 안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초·중등

교육법」 제18조의3에 따른 시·도학생징계조정위

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는 조항뿐이다. 즉,

가해학생은 전학 또는 퇴학 결정을 받았을 때만

시도 징계조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것이다. 가해학생이 전학, 퇴학 이외의 결정을 받

았을 때에도 그 결정에 이의가 있을 수 있는데 이

에 대한 재심의 기회는 전혀 보장되지 않고 있다.

자치위원회의 결정사항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

재하고 5년간 보존하도록 하면서 그 결정사항에

대해 재심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은 학창시

절 한 번의 실수라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이는 아이의 입을 막고 무형의 감옥에 가두는 것

과 같다. 일반인의 민 형사 소송에서도 삼심제로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학생에

게 재심의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

고 법의 기본정신에도 어긋난다. 교과부는 학교

폭력에 의한 징계사항을 학생부에 기재하고 5년

간 보존하도록 하는 조치를 철회해야하며 가해학

생도 피해학생과 동일한 재심기회를 주도록 법을

개정해야한다.

학교폭력 가해자에게도

재심의 기회를 주어야한다

사설

자문위원회 ●이규환(자문위원장·전 이화여대 교수)/강명숙(배제대 교수)/

강순원(한신대 교수)/강영구(변호사)/강지원(법률사무소 청지 변호사)/권장희(놀이

미디어교육센터 소장)/김기태(호남대 교수)/김명신(서울시 의원)/김민남(전 경북대

교수)/김영삼(서울시교육청 장학사)/김용일(한국해양대 교수)/김이경(한국교육개

발원 교원정책연구실 실장)/김홍렬(선진회계법인 공인회계사)/김희은(여성사회교

육원 원장)/도종환(시인, 국회의원)/민덕기(화산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박수선(평

화를만드는여성회 갈등해결센터 소장)/배옥병(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상임대표)/

성열관(경희대교수)/송대헌(전교조 경북지부 상담교사)/송병춘(변호사)/송순재(감

신대교수)/안상문(제일합동법률사무소)/이광철(민변사무처장)/이윤미(홍익대교수)/

이재분(한국교육개발원 평생교육센터 소장)/임재택(부산대교수)/전양숙(새뜰심리

상담 소장)/정홍택(상명대학교 석좌교수)/조상희(법무법인 창조 변호사)/최문순(강

원도지사)/최현섭(전 강원대학교 총장)/황수경(어린이도서관 꿈꾸는교실 관장)

서울지부 070-4068-4823

남부지회 02)588-8980 지회장 강혜승

동북부지회 02)902-9246 지회장 나명주

경기지부 031)864-3958 지부장 서애란

고양지회 031)905-5893 지회장 김양완

구리남양주지회 031)568-2311 부지회장 김명애

김포지회 070-7761-9890 지회장 이정숙

성남지회 031)716-8583 지회장 서애란

수원지회 010-2896-8400 지회장 안용정

안양지회 010-2215-2536 지회장 이정심

양주지회 010-2259-1030 지회장 이수진

용인지회 031)281-7969 지회장 조숙희

의왕지회 010-9467-5306 지회장 정상우

의정부지회 031)876-2816 지회장 오명실

파주지회 031)955-2623 지회장 강은영

강원지부(준)

원주지회 033)763-6423 지회장 윤금옥

경남지부 055)282-1950 지부장 김미선

거제지회 055)638-4130 지회장 장윤영

거창지회 055)942-8272 지회장 유수상

김해지회 010-5040-3296 지회장 성명자

마창진지회 055)282-1950 지회장 진인애

밀양지회 010-5379-7645 지회장 하정훈

진주지회 055)748-1352 지회장 김미선

경북지부 010-4511-9143 지부장 신현자

경주지회 010-7580-8796 지회장 신경진

구미지회 010-4442-2601 지회장 김성희

상주지회 010-2276-2838 지회장 김미경

안동지회 010-2971-0780 지회장 김승균

의성지회 010-8422-0923 지회장 임창대

칠곡지회 010-4941-4456 최순필

포항지회 054)242-9143 지회장 전금순

전남지부 061)334-9271 지부장 이경자

광양지회 010-8617-8201 지회장 박치현

나주지회 061)334-9271 지회장 최정희

목포지회 061)284-6575 지회장 박기철

영암지회 010-4618-0962 지회장 최옥주

장흥지회 011-631-1074 지회장 신성호

화순지회 061)375-9109 지회장 문은아

전북지부 063)535-0191 지부장 권승길

정읍지회 063)535-0191 지회장 장세희

충남지부 010-5420-3979 지부장 조성미

서산태안지회 011-430-3414 지회장 이희출

천안지회 041)548-6674 지회장 박갑주

홍성지회 010-2614-2208 지회장 김순희

광주지부 062)228-6998 지부장 최은순

대구지부 053)751-4070 지부장 양승희

부산지부 051)556-1799 지부장 곽선희

울산지부 052)268-0987 지부장 최선미

인천지부 032)438-3970 지부장 김은종

준비위원회 서부 010-8913-6833 위원장 송성남

아산 010-7688-4660 위원장 김경숙

사설

발행처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발행인 장은숙 창간일 1991년 5월 1일 기획위원 송환웅 고경환 이희정 임영희 김지애 김은영주 소 (우)110-100 서울특별시 종로구 교남동 73번지(2층) 전 화 02-393-8900 전 송 02-393-9110상담실 02-393-8980 누리집 www.hakbumo.or.kr (한글주소 참교육학부모회)페이스북 www.facebook.com/chamhak 트위터 @chamhak

디자인제작 씨앤커뮤니케이션즈 T.02)737-5960 F. 02)736-8302

회장 장은숙 수석부회장 박범이 부회장 김석순 최주영 송환

웅 감사 임명희 유지숙 상담실장 고유경 정책위원장 교육자

치위원장 조직위원장 최주영 언론정보출판위원장 송환웅

사무처장 박수미 상근자 심정숙 강인수 김은영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생각의 좌표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생각의 주인으로 사는 법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이 책의 화두는 “내 생각은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나?”라는 질문이다. 내가 주체

적으로 걸러내지 못한 부모의 요구나 주류 사회의 통념이 내 생각의 자리에 대신

똬리를 틀고 들어서 있는 것은 아닌가? 사회적 약자들은 왜 강자의 논리를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가? 주인 없는 생각이 넘쳐나는 까닭은 개인의 게으름이

나 무지 때문인가, 아니면 미디어 환경이나 교육제도 문제인가? ‘사유하는 자’가

아닌 ‘암기 잘하는 자’를 양산하는 우리 교육 체제가 자신의 존재나 처지를 배반

하는 의식을 내면화시키는 주범이다. “사람은 합리적 동물이 아니라 자신의 기존

생각을 합리화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내적 결단과 용기 없이는 여기서

벗어나는 일이 쉽지 않다. 이 책은 우리에게 ‘사유하는 인간’으로서 ‘사회를 비판적

으로 바라보는 안목’의 작은 실마리나마 갖게 해줄 것이다. 송환웅 (기획위원)

신간소개

Page 16: 학부모신문 251호 (20120805)

16251호 2012.08.05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