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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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관광객이나 도민들이 이동하는

데 불편한 곳이다. 제주는 관광객과 도

민을 포함해 유동 인구가 한 해 1500만

명이 넘는 국내 외 대표적인 관광지인

데도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수단이 턱

없이 부족하다. 관광객들 사이에선 제

주를 여행하려면 렌터카를 빌려라 는

얘기가, 도민들 사이에선 차라리 자가

용을 장만하는 게 낫다 는 말이 나온

다. 렌터카는 올해 처음으로 3만대를

넘어섰고, 가구 당 차량 보유대수는 전

국에서 가장 많은 1.25대에 달한다. 제

주도가 급기야 십 수년만에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했지만 문제점은 수두룩해

보인다. 해법이 될지도 미지수다. 이에

본보는 대중교통 선진지를 찾아갔다.

그 곳에서 제주가 처한 현실을 되돌아

보고, 제주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을 되짚

었다.

제주도는 2010년대로 접어들며 이주

민과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차량도 급

격하게 늘고 있다. 2011년 제주도 전체

25만7000여대였던 자동차가 2017년 6

월 30일 현재에는 48만2865대(역외세

입차량 12만815대 포함)로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로 인해 제주도 곳곳에서는 유례

없는 교통정체현상과 더불어 사고도

늘고 있다. 또 주차난도 가중되면서 행

정당국은 불법 주 정차 문제에 행정력

과 예산을 허비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이에 제주도는 자가용 이용을 억제

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30년 만에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8월 시행된 제주형 대중교통체

계는 제주도 전역을 시내버스화해 현

행 동지역과 일부 읍 면지역에 운행하

던 시내버스를 모든 지역으로 확대하

고 동일한 시내버스 요금, 대중교통 중

앙우선차로제 도입 등을 적용하는 방

안이다.

이를 위해 제주자치도는 급행노선을

신설하고, 관광지 순환형 버스도 새로

만들었다. 특히 버스 준공영제를 위해

버스를 확충하고, 운전원도 대거 채용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교통난을 오히

려 가중시킨다는 지적과 애초 렌터카

이용이 많은 관광지라는 지역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자가용 억제책을 추

진하려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

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버스 준공영제

에 소요되는 비용이 신교통수단(트램

등) 도입 비용보다 많다는 주장도 제기

되고 있다.

일본의 대중교통은 세계적으로도 이

용률이 높고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오사

카시와 교토시 등 간사이 지방에서는

간사이 스루패스 한 장이면 오사카와

교토, 고베, 나라 등 간사이 전 지역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이는 행정

이 정책을 주도하지 않고, 사기업이 직

접 노선과 교통상품 을 개발해 이를

반영하는 민 관 협업시스템 이 안정

적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또한 지

형적으로 지하철 도입이 어려운 제주

에서 고려할 수 있는 트램도 운영되고

있으며, 저상버스 등 교통약자를 위한

정책도 활성화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대중교통이 안정적으

로 정착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일본

의 주차 정책이 꼽힌다. 강력한 불법

주 정차 단속과 함께 시내 모든 주차장

을 유료화하고, 차고지에 대한 세금을

부과한 것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불법

주차를 찾아볼 수 없다.

한라일보는 이 같은 일본 간사이 지

역의 대중교통 정책과 방향, 시스템 등

을 조명해 제주의 대중교통체계가 나

아갈 방향을 모색해본다.

서울특별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처

음 버스 준공영제와 버스 전용차로제

를 단행한 곳이다. 서울시가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해 나름의 성공을 거두자

나머지 지자체들도 앞다퉈 서울시를

따라하기 시작했다. 제주도가 지난 8월

말 실시한 대중교통체계 개편도 서울

시와 많이 닮아 있다. 버스준공영제는

지자체에게 막대한 재정 부담을 지운

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 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때문에 버스준공영제를 실

시했다면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

본보는 서울시가 버스 준공영제를

실시하면서 버스 이용률과 시민 만족

도 등이 얼만큼 향상됐는지를 살폈다.

또 막대한 재정을 지원 받는 버스 회사

들을 관리하기 위해서 어떤 정책을 펴

고 있는지 확인하고 서울시의 사례가

던지는 시사점을 고찰했다. 반대로 버

스준공영제와 대중교통우선차로제 실

시 후 많은 사회적 논란을 야기하고 있

는 인천시 사례를 취재해 제주가 경계

해야 할 점을 돌아봤다.

특별취재팀=표성준 이상민 송은범 기자

日 오사카 민 관협력 시스템 으로 대중교통 활성화

제주 대중교통체계 개편 후 우려 잇따라

서울특별시 서울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대중교통 중앙우선차로제 모습.(사진 왼쪽) 일본 오사카

시의 대중교통 버스 정류장.(사진 위) 대부분 저상버스로 운영되고 있는 일본에서는 장애인의 대

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특별취재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2017년 11월 21일 화요일 7연 속 기 획 /

(1)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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