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미국 덴버공항, 홍콩공항,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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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이 채 욱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이 채 욱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인천국제공항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 어제 :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했던 성공적인 개항

2001년 3월 29일 오전 4시 46분. 인천국제공항 관계자는 물론 정부와 언론을

포함한 전 세계 항공산업 관계자들이 숨 막히는 긴장 속에 활주로를 주목하고 있

었다. 어떤 이들은 꿈이 실현되는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어떤 이들은 행여 있을

지도 모르는 대혼란의 특종을 기대하면서. 그러나 그 시각, 방콕을 출발한 아시아

나항공 3423편은 활주로에 사뿐히 내려앉으며 세계 항공 업계에 유래가 없는 성

공적 개항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이후 9년간 내딛는 걸음마다 인천국제

공항의 성공 신화가 시작되었다. 미국 덴버공항, 홍콩공항, 그리스 아테네공항,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공항, 일본 간사이공항 등 비슷한 시기 세계 각국에서 경쟁

적으로 개항한 유수의 신공항들도 개항을 전후해 공항 운영이 마비되거나 엄청난

추가 비용을 쏟아 붓는 대혼란의 시련을 겪은 바 있어 인천국제공항의 성공적인

개항은 세계가 인정하는 완벽한 성공모델로 회자되고 있다. 특히 자랑스러운 것은

인천국제공항의 건설과 운영이 우리 자력으로 해낸 일이라는 점이다. 공항은 한

나라의 얼굴이자 국력의 척도이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수준을 종합적으로 보

여 주는 시설이자 세계화시대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구상에는

200여 개의 나라가 있지만 인천국제공항처럼 허브공항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대규모 첨단 공항을 자력으로 건설하고 운영할 수 있는 복합적인 기술을 갖춘 국

가는 세계 초일류 국가들뿐이다. 더구나 그러한 선진국조차도 인천국제공항처럼

단번에 성공적인 개항을 이뤄낸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인천국제공항의 성

공적인 개항은 건설 기간 내내 관계자 모두를 괴롭혔던 수많은 우려와 의혹을 일

거에 불식시키면서 전 국민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세계에 대한민국의 저력을 과시

한 기적과도 같은 쾌거이자 벅찬 감동 그 자체였다.

❑ 오늘 : 개항 이후 9년 세계 최고 공항으로 등극

2010년 개항 9년차인 인천공항은 연평균 8%의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며 국제

화물 처리 세계 2위, 국제여객 운송 12위의 공항으로 성장했다.

이용객 수도 개항 초 1,450만 명에 불과했던 것이 2005년 누적여객 수 1억 명

돌파에 2009년 3월 9일에는 누적여객이 2억 억 명을 돌파했다. 여객 2억 명 돌파

는 국민 한사람이 지난 8년간 최소 4.2회 인천공항을 방문 한 것을 의미한다. 그

리고, 중대형 공항의 바로미터인 여객 3,000만 명을 2007년 최초로 돌파했다.

또한 화물의 경우에도 개항 초 170만 톤에 머무르던 것이, 연평균 8.6%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2007년 255만 톤으로 증가하면서 국제화물처리 세계 2위로

도약하는 한편, 환적률은 꾸준히 50%를 지켜나가며 물류허브로서의 기능을 충실

히 수행해 왔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여객과 화물 운송량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지만,

정부와 인천공항공사가 꾸준히 추진해온 허브화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며 개항 이

후 줄곧 11~12%에 머무르던 인천공항의 환승률은 2009년에는 개항 이후 처음으

로 연간 환승객이 5백만명을 돌파하며 연간 누적 환승률이 18.5%를 달성해 허브

공항으로서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같은 추세는 동북아 허브공항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나리타공항이 18%

대, 중국의 푸동공항이 15%대의 환승율을 보이고 있으나 양 공항 모두 환승객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지속적인 환승객 증가가 예상되는 인천공항이 동북아

허브공항 경쟁에서 패권을 거머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인천공항은 항공운송실적의 증가뿐만 아니라 2009

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출입국인원의 3/4, 전체 수출입액의 1/4를 담당하며 대한

민국의 관문이자 수출의 최전선 기지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양적 성장과 함께 돋보이는 것이 서비스 부분 세계 1위 공항 등극이

다. ‘공항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릴 만큼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공항서비스평가

(ASQ, Airport Service Quality)에서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세계 1위로 선정된

것이다. 이 평가는 세계 1,700여 공항의 협의체인 국제공항협의회(ACI, Airports

Council International)가 매년 실시한다.

인천공항은 이번 평가에서 5점 만점에 4.99점으로 만점에 가까운 평가점수로 1

위를 차지함으로써 평가사상 처음으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무려 5년 동안 세

계 정상의 자리를 지키게 되었으며, 지난해에 이어 이번 평가에서도 종합부문격인

‘세계최우수공항’(Best Airport Worldwide)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최고 공

항’(Best Airport in Asia-Pacific), ‘중대형공항 최고 공항’(Best Airport -

2,500~4,000만명) 등 인천공항이 속한 3개 부문을 모두 석권하는 한편, 세계 공

항 서비스의 수준을 향상시켜온 점을 인정받아 ACI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1993년 이후 매년 시행돼온 세계 공항서비스평가에서 두바이공항이 3년 연속 세

계 최고 공항으로 선정된 적은 있지만 5년 연속으로 세계 최고 공항의 지위를 유

지한 공항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세계 공항 역사상 최초의 서비스평가 5연패 달성과 함께 인천공항은 세계 양대

여행전문지인 美 글로벌트래블러(4년연속)와 비즈니스트래블러 선정 세계 최고공

항, 스카이트랙스(Skytrax) 선정 세계 최고공항, 카파(CAPA, Centre for Asia

Pacific Aviation) 등 공항과 관련된 세계적 권위의 상을 휩쓸며 그랜드슬램을 달

성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브랜드로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 오늘 : 벤치마킹하던 공항에서 소프트파워를 수출하는 공항으로

인천국제공항의 세계적인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세계 공항 관계자

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01년 개항 이후 현재까지 세계 각국에서 4천5백여

명의 공항당국자, 정부인사, 항공관계자가 인천공항을 배우기 위해 다녀갔으며,

2009년에만도 미주, 중동,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680여 명이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인천공항을 다녀갔다. 특히, 개항 당시 인천공항이 벤치마킹하던 미국,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등 이른바 선진공항은 물론 공항 운영에 있어서 절

대 강자로 군림하던 싱가포르공항까지 인천공항 배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 같은 브랜드 파워와 1, 2단계 건설 및 운영을 통해 축적된 세

계적 기술 및 노하우를 지식상품화해 해외에 수출하고, 세계 항공운송시장 자유화

에 따른 공항간 무한경쟁에 대비하며 중국, 인도 등의 경제 성장에 따른 환경 변

화에 따라 2020년까지 글로벌 공항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추진전략사업으

로 “해외사업”을 추진해 왔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2월에는 최초로 이라크 아르빌공항의 운영 컨설팅 사업

(3,150만 달러)에 진출한 바 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러시아 하바로프스크공항

의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수주하였다.

현재 인천공항의 해외사업은 초기단계로 공항의 건설과 운영경험과 노하우를 수

출하는 용역사업위주로 추진되고 있으나, 올해부터는 지분투자, 위탁운영, BOT

사업, 공항민영화 사업 등 참여범위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공항

전문기업의 면모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 내일 : 공항으로 여행 간다? 공항복합도시

한중일 간의 항공자유화 확대와 2015년 아세안 항공자유화로 항공사간의 경쟁

이 가속화될 전망이며, 항공사간의 경쟁 가속화로 허브공항 선점을 위한 공항간의

경쟁도 촉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인천공항의 현 시설이 2015~2017년

경에 포화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3단계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하여 연내에 본

격적으로 설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3단계 사업에는 약 4조원이 소요될 전망이며,

2012년 공사를 착공하여 2015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3단계 건설사업이

완료되면 여객은 현재 4천4백만명에서 6천2백만명, 화물은 4백5십만톤에서 5백8

십만톤으로 연간 시설능력이 증대된다.

3단계 건설사업 추진과 동시에 공항의 기본시설 개발과 병행하여 공항 주변지역

에 국내․외 민간투자를 유치해서 쇼핑·휴식·관광레저·엔터테인먼트·컨벤션·

물류 등 연관시설을 개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발할 예

정이다.

이를 위하여 여객터미널 남측에 공항이용객의 숙박 및 비즈니스, 쇼핑 편의를 위

하여 국제업무지역-I과 남측유수지를 활용하여 수상레저스포츠시설을 개발하고 있

다. 특히, 국제업무지역-II에는 2020년경 2억4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

국과 일본의 아웃바운드 여행객을 주타겟으로, 세계적 수준의 국제업무, 엔터테인

먼트, 상업 등의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비즈니스 위락단지가 개발되어 인천공항과

함께 아시아지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12년

에는 국내 최초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가 여객터미널 교통센터와 국제업무지역-I,

워터파크, 공항철도를 연결하게 되어 공항의 새로운 명물로 기능하게 된다.

공항의 제반 시설과 소프트웨어를 진일보시킨 인천국제공항은 앞으로도 3단계

건설 등을 통하여 공항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그 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활

용하여 해외 공항사업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는 한편, 공항 주변을 항공운송을 중

심으로 물류, 비즈니스, 레저, 엔터테인먼트 등을 망라하는 세계적인 공항복합도

시(Air City)로 개발함으로써 여객 1억 명, 화물 800만 톤 시대를 앞당겨 세계 공

항산업을 선도하는 진정한 글로벌 공항그룹으로 성장해 나아갈 것이다.

이로써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공항’, ‘전 세계인이 가고 싶어 하

는 공항’, ‘전 세계 공항이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는 공항’, ‘공항가족 모두가 행복

한 공항’, 이것이 인천공항이 실현하고 있는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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