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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 DOE PINVID WITH OF 90APT

도연경 디자이너 인터뷰3 - 90apt.com 연경-디자이너-인터뷰.pdf · PDF fileDoe라는 그래픽 디자인 ... 아, 그리고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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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 DOE

PINVID

WIT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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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e

핑비드 (이하 핑)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도연경 (이하 도)처음 뵙겠습니다.

핑먼저 자기소개를 짧게 부탁드릴게요.

도저는 2017년 2월에 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Jane Doe라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스타트업 회사에 출근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와 디자인을 좋아합니다.

핑스튜디오 이름이 Jane Doe잖아요. 아무개라는 뜻이라고 찾아보니까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지으시게 된 계기가 뭔가요?

도찾아보셔서 알게 되셨죠?

핑네, 몰랐어요.

도저도 몰랐어요. 제가 맨 처음에 Jane Doe라는 단어를 알게 된 건 우리 회사에 미국에서 살다 오신 개발자분이 미국에서는 제인 도(Jane Doe)와 존 도(John Doe)라는 이름을 아무개, 우리나라의 홍길동처럼 쓴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마침 도 씨기도 하고 재밌다고 느껴져서 뜻을 혼자 찾아봤어요. 예문을 보니까 ‘신원미상’의 의미로 많이 쓰더라고요. 저는 디자인을 하다 보니 포트폴리오가 있고 작업들이 남잖아요. 그리고 그 작업들에 작업자가 Jane Doe이다, 이런 식으로 달리면 기존의 뜻으로 해석하면 작가미상이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제가 열심히 작업해서 저를 많은 사람에게 알린다면 작가 미상을 뜻하던 대명사가 나중엔 도연경이라는 디자이너를 대명해줄 수 있다면 재밌지 않을까 해서 이 단어로 스튜디오 이름을 짓게 됐어요.

핑약간 Various Artist 같은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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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

도, 핑(웃음)

도Unknown.

핑Untitled.

도네. (웃음)

핑그리고 타이포그래피동아리 at에 관해서도 얘기를 해주실 수 있나요?

도네, 지금은 모두 비공개로 해놓긴 했는데 블로그에 있던 at 작업들을 특별히 모아왔어요. at에 대해 설명해 드리자면 at typography의 약자로, 타이포그래피를 기반으로 그래픽 작업물을 도출하는 동아리에요. 저는 학교생활 중 이 동아리 활동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아서 at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싶었어요. 이 동아리의 가장 좋았던 점을 꼽자면 at는 학생 열댓 명이 모여서 분기마다 두세 번의 워크숍을 하고 계속해서 작업물을 만들어요.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게 서로 여과 없는 피드백을 주고받거든요. 거침없는 피드백을 통해서 제가 많이 성장했던 것 같아요. 쓴소리하기도 하고 듣기도 들으면서. 아마 그 시절에 쓴소리를 많이 못 들었으면 성장도 더뎠을 것 같아요.

도, 핑(웃음)

도한 가지 예시로 보여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제가 at 하면서 제일 재밌었던 워크숍이거든요. 제목은 “예측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하고요. 그때 당시 동아리장이었던 유민기, 김민환 선배가 기획했던 워크숍이에요. 키워드(추상적 단어)와 서체, 오브제 그리고 표현 도구 이 네 가지를 제비뽑기하고 조합해서 포스터를 제작하는 워크숍이었어요. 그래서 제목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었어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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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이라는 키워드를 뽑았고요 ‘푸투라(Futura)’라는 서체를 이용해서 ‘수정펜’이라는 도구를 쓰고 ‘검은색 테이프’라는 오브제를 이용해서 반복을 표현해야 했어요. 저는 저에게 주어진 도구들을 최대한 의미 있게 활용을 하고 싶었어요. 우선 검은색 테이프라는게 직선적인 도구잖아요. 모두 직각으로 이루어져 있죠. 또한, 쉽게 뗐다 붙일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저는 이러한 기능을 이용해서 포스터에 그리드를 짜놓고 테이프를 베이스 그래픽으로 이용했어요. 그리고 두 번째로, 수정펜은 곡선적인 활용이 가능하죠. 테이프로 직각 그래픽을 만들어놓고 그 위에 곡선이 필요한 부분은 수정펜으로 지우면서 제가 원하는 형태를 만들었어요. 그때 제가 푸투라라는 서체를 뽑았는데 푸투라는 기하학적인 서체라서 활용하기가 좋았어요. 포스터 내용은 반복이라는 주제가 잘 보일 수 있도록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잘 그린 기린 그림이고 네가 그린 기린 그림은 못 그린 기린 그림이다’라는 문구를 가져와서 표현했어요. 단어의 반복, 문장의

반복, 포스터의 반복으로까지 연장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포스터를 두 장 만들었어요. 모두 한 장을 가져왔을 때 저는 두 장을 만들었답니다. 손으로 한 땀 한 땀 붙이며 아주 고된 워크숍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핑저걸 어떻게 수작업으로 해요!

도맞아요. 힘들게 했어요. 제가 한 땀 한 땀. 수정펜으로 한 땀 한 땀.

도, 핑(웃음)

도그리고 제가 공개해놓은 작업 중에서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이 사진은 동아리 대문인데 방학에 했던 서체 소개 워크숍 때 꾸며놓았던 거예요. 동아리원들이 격주로 2명이 각자 하나의 서체를 맡아서 친구들에게 설명을 해주는 자리였어요. 전 유니버스를 특히 좋아해서 유니버스를 소개했어요. 사실은 책자는 되게 평범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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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웃음)

도대문에 열심히 붙여놨다. 유니버스 아시죠, 패밀리 많이 있는 거. 그래서 이런 저의 집착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도,핑(웃음)

도at에서 많은 작업을 했었는데 이건 건국대학교 “소모임”이라는 동아리랑 함께 연계 워크숍을 했어요. 제가 방금 보여드린 “예측 불가능한 상황” 워크숍을 건대에서 하고 건대에서 했었던 “political correctness”라는 워크숍을 단대에서 서로 바꿔서 했어요. 정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말들 있잖아요. 흑인을 칭하는 ‘블랙’이라든지 그런 말들을 “political correctness(PC)”를 통해서 순화시키자는 운동이에요. 이 워크숍은 한 책의 하나의 지면에 있는 글의 원하는 부분을 4번 순화시켜서 작업물을 도출하는

것이었어요. 제 작업은 PC가 좋은 의미로 생겨났지만, 결국엔 이걸 순화, 순화, 순화 하다 보면 의미상의 오류가 생겨난다라는 주제로 만든 거예요. 제가 맨처음 출발한 이름은 ‘야만인’이라는 이름이었고 그게 결국엔 ‘문화가 다른 민족’이라는, 4번을 거쳐서 순화되거든요. 그랬을 때 그 단어들 사이에서 오는 격차를 이미지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이쪽엔 문화가 다른 민족을 보여주고 있고 반대쪽엔 야만인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그 순화를 통해서 우리가 얻는 오류들을 중철로 표현했습니다.

핑(웃음) 저희 학교에는 그런 식으로 소모임 같은 게 없거든요. 그래서 홍대나 건대나 서울대나 그런 데 보면서 진짜 부러웠어요.

도직접 만드시면 되죠.

핑만들려고 했었어요. 근데 휴학을 해버리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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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희 동아리에서는 휴학생이 활동도 하고 장도 맡았어요.

핑아 진짜요? 오.

도하실 수 있습니다.

핑복학하면! (웃음)

도제가 제일 많이 활동할 때에도 장 언니들이 휴학생이었어요.

핑오오.

도그랬답니다.

핑진짜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도제일 많이 됐어요.

도, 핑(웃음)

핑그리고 이번에 전주 국제 영화제의 “100 필름 100 포스터”에 참여하셨잖아요. <바운더리>라는 영화의 포스터로.

도네. 최근에 윤태현이라는 친구가 그 작업을 영상으로 만들어줬어요.

핑헉 개쩐다.

도, 핑(웃음)

도영화 <경계(boundary)>에 대해 설명해 드리자면 김창섭 감독님이 감독하신 한국 단편독립영화예요. 주인공들이 다섯 명의 남자 고등학생들이에요. 영화는 한 남학생 친구가 주인공에게 “이번 주말에 별똥별 많이 떨어진다는데 수백만 년 만에 떨어지는 거래 우리 다 같이 보러 가자”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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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면서 시작이 돼요. 이 대화 이후로 계속해서 별똥별이라는 말이 나와요. 과학 시간에 선생님이 “얘들아 공부도 좋지만, 주말에 별똥별 떨어진다는데 너네 그런 거 보러 좀 가” 하면서 계속 별똥별 얘기가 나오고 친구들끼리 다 같이 별똥별을 실제로 보러 가요. 근데 별똥별을 보기 직전, 똑같은 장면들을 다시 처음부터 반복해서 보여줘요. 구도와 촬영을 조금씩 변주해서요. 그 과정에서 당연히 관객들은 별똥별이 떨어지는 모습을 상상하게 돼요. 결국에는 무수히 떨어지는 별똥별을 볼 수 없거든요. 끝까지. 그래서 저는 그걸 역으로 이용해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포스터를 만들었어요. (웃음) 저는 이런 식의 개그를 좋아하거든요. 밤하늘이 원래는 엄청 까맣진 않고 푸른색이잖아요. 그런데 영화에서 친구들이 다같이 별똥별을 보러 간 씬에서 얼굴을 조명을 비춘 것처럼 하얗게 떠 있고 하늘이 K 100처럼 새까매요. 그래서 저도 그 하늘을 포스터에 적극적으로 반영해봤어요. 오로지 작업자, 디자이너의 해석을 100% 표현할 수 있어서 자유롭게 즐기면서 했던

작업이었어요. 전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해서 자기만족에 성공했습니다.

핑부럽다!

도핑비드 님도 나중에 하시면 되죠.

핑연락이 오면... (웃음)

도(웃음)

핑아, 그리고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자주 들어가서 봤는데 독립 영화 잡지 <필름> 소개하는 어플 디자인한 것도 있고 “위대한 딱총나무 지팡이”라는 작업도 있는데 “위대한 딱총나무 지팡이”가 되게, 히틀러도 나오고 해서 내용이 궁금한데 그것에 관해서도 소개 부탁드려요.

도이건 <filmmming>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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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인데요. 제가 독립영화를 좋아하는데, 독립영화를 모아서 정보를 받거나 예매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앱이 없어요. 그래서 예매를 하려면 따로 웹에 개별적으로 검색해 알아봐야 하는데 저는 그런 정보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볼 수 있는 앱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것도 결국은 나를 위한 앱이죠. 작년 9월 졸전을 위해서 만들던 것인데 제가 거의 프린팅 위주의 작업을 했기 때문에 UI/UX 디자인에 대한 한계가 느껴지더라고요. 이걸 졸업 전시로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중간에 이 작업을 포기하고 <pilm>이라는 책 작업을 하게 됐어요. <pilm>은 17명의 디자이너와 인생 영화에 대해 인터뷰를 했어요. 17명이 17개의 인생 영화를 정하고 저는 17가지 영화를 그래픽으로 도출했어요. 여기 보이는 이미지들이 그래픽이고요. 이 영상은 심승현이라는 제 후배가 만들어줬고 나머지 책, 엽서, 타블로이드 리플렛 등은 제가 작업했어요. 올해 영화를 주제로 정식 잡지를 출간할 예정이에요. 또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까 <pilm> 작업을 하기 전에 앞서서 인스타그램으로 영화 계정을 하나 만들었어요. 아이디가 @filmographs거든요. 미장셴을 위주로 영화들을 업로드 하고 있어요. 마음에 드는 대사와 함께 올리기도 하고 짧은 글이나 감상 글을 같이 올리기도 해요.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많이 들어와 주세요. 마지막으로 “위대한 딱총나무 지팡이”는 제가“IMG”라는 그래픽 소모임 활동을 할 때 했던 작업이에요. At 동아리가 사라지고 난 뒤에 능력자 선배 두 분(김영훈, 김남주 선배)과 함께 총 세 명이서 소모임을 했었어요. 그 소모임의 이름이“아이엠그라운드”, 줄여서“IMG”였어요. 놀이의 성격에서 출발하여 그것을 기본 원동력으로 삼고, 아이엠그라운드의 뜻인‘자신’부터 시작한다는 의미를 기본으로 했던 모임이에요. 저희 모임 멤버가 세 명이었잖아요. 혹시 <해리 포터> 시리즈 보셨어요?

핑네, 당연히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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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핑(웃음)

도피브렐의 삼 형제 이야기 아세요?

핑네, 당연히 알죠!

도피브렐의 삼형제 이야기도 세 명이 나오잖아요. 그 세 명의 역할을 우리가 분배받아서 세 사람의 가치관을 작업물로 만들어보자는 기획을 냈어요. 저는 딱총나무 지팡이를 지닌 첫째를 맡게 되었고, 투명 망토와 마법의 돌은 나머지 선배들이 표현하게 됐어요. 저는 딱총나무 지팡이가 가진 큰 특징이 독재, 권력, 힘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결국, 첫째가 힘 때문에 죽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걸 딱총나무 지팡이가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은 독재자들에게 있었다는 픽션을 만들어서 작업했어요. 9명의 독재자에 대한 좋은 평가들을 딱총나무 시점에서 서술한 책이에요. 시각적인 것보다 내용적인 면에서 재미를 주고

싶었던 게 컸어요.

핑되게 디테일이 예쁜 것 같아요.<위대한 딱총나무 지팡이> 올리실 때 GIF로 사진 번쩍번쩍 거리는 게 너무 좋았어요.

도그것도 해리포터에서 따왔어요.

도, 핑(웃음)

핑그럼 잡지 <pilm>을 9월에 출판하시면 9월 언제쯤 만나볼 수 있나요?

도지금 예정은 9월 초로 하고 있는데 아마 빠르면 9월, 늦으면 10월이 될 것 같아요.

핑관련 홍보 사이트는 없나요?

도아직은 없는데, 출간 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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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서 함께 공개하려고요.

핑그럼 자비로 하는 거잖아요.

도네, 자비로 합니다. (웃음)

핑혼자서 하면...

도원래는 저 혼자 하려고 했었는데 작가님께 기획을 제의 드렸을 때 작가님도 독립출판에 관심이 많으셔서 함께 공동대표로 하자고 해주셨어요. 그래서 저희 둘이서 함께 제작비 50:50, 수입도 50:50으로. 수익은 날지 몰라요. (웃음)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핑펀딩 같은 건 안 받고 하는 거죠?

도텀블벅에 올릴 예정이긴 한데 이것도 사실 미지수이기 때문에 일단 저희가 돈을 낸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핑<타이포잔치> 2015년도에<결여의 도시> 참여하셨잖아요.

도<타이포잔치>는 <결여의 도시>라는 워크숍에서 학교별로 한 명씩 공모를 했었어요. 15개의 학교에서 한 명 씩 왔어요. 저는 단국대학교에서 가게 됐고요.<결여의 도시>는 말 그대로 무언가가 결여된 도시를 표현하는 워크숍이었어요. 저는 평소에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디지털이 결여된 도시를 표현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제목을 종이 도시라고 지었어요. 종이 도시는 의미 없이 소비되고 빠르게 소비되는 것을 지양하고 디지털 매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만들어진 도시에요. 그래서 기존의 내로라하는 다섯 디지털 매체 브랜드를 선정해서 이 브랜드들이 종이 매체 속에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며 패러디해봤어요. 네이버는 페이퍼, 신문으로 표현했는데 라임이 잘 맞아서 좋았어요. 위키피디아는 슬로우피디아라는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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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페이스백이라는 일기장으로 표현했어요. 사람들의 뒷모습을 찍어서 사람들한테 내면에 있는 말들을 써달라고 했어요. 보통 페이스북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 보이는 글을 많이 쓰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서로를 보며 박탈감을 느끼는데 그런 거 말고 진짜 현실적이고 부정적인 내면에 있는 마음을 써주길 바랐어요. 트위터는 140자 제한일 정도로 짧게 써서 올리는 매체잖아요. 포스트잇으로 표현하면 재밌겠다 해서 포스트잇과 결합해서 만들었어요. 구글은 두들이라고해서 낙서처럼, 편지로 표현했어요.

핑저도 이번에 <타이포잔치> 나가요.

도어, 어떤 워크숍으로요?

핑움짤이요.

도저도 그건데! 몇 세대세요?

핑저 4세대.

도저는 저번에 냈어요.

핑아, 3세대?

도제 것 보여드릴까요?

핑받았긴 받았는데.

도아, 벌써 받았어요? 제 것 있어요, 거기.

핑봤어요! 다들 재밌게 하셨더라고요. 평소에 어떤 식으로 작업하시는 지 방법론에 대해서 얘기해주세요.

도저는 디자인을 할 때 맥락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요. 맥락이 잘 맞아 떨어지지 않을 땐 저 스스로 작업에 대해 만족을 못 해요. 항상 맥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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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해 먼저 고민하다 보니 생기는 문제점은 제 작업의 시각적인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껴져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각적인 부분을 의식하고 먼저 채우려고 노력하면 맥락이 어긋나게 되고 스스로 불만족한 작업을 하게 되는 거예요. 어떤 작업이 만들어지고, 그 작업을 소개할 때 맥락이 없다면 소개할 말이 없어요. 전 제 작업을 두고 사람들과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싶은데 말이에요. 맥락과 시각, 두 분야 전부 아름답게 고려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아직은 제가 주니어 디자이너이고 공부하는 단계인 것 같거든요. 지금은 좀 더 맥락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고 시각에 대한 부분도 차차 늘려나가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작업할 때 레퍼런스는 거의 보지 않는 편이에요. 제가 어떠한 레퍼런스 안에 갇혀버린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가끔 표절 작업들이 나오는 걸 보면 원조보다 나은 표절 작품이 거의 없는 것처럼요. 저는 작업할 때 보통 키워드들을 여러 가지 써보고 키워드들을 연결하다 보면 그 안에서 맥락이 생기고 아이디어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렇게 출발해서 작업을 도출하곤 해요. 그래서 제 작업들을 보면 단조롭다고 느껴질 수가 있어요. 또 그 단조로움이 제 스타일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핑어떻게 레퍼런스를 안 볼 수가 있죠.

도다른 사람이 한 작업들은 최대한 평소에 내 작업을 하지 않을 때 보려고 해요. 왜냐면 레퍼런스를 보지 않으려고 다른 사람들의 작업을 보지 않으면 트렌드에 뒤처지는 게 되니까요. 디자인이라는 게 너무 빨리 변하다보니 그런 걸 하나도 안 보고 있으면 저 혼자 도태되고 저 혼자 뒤처진 디자인이 나올 테니까. 그게 무서워서 평소에 보려고 해요. 하지만 제가 무언가 작업하는 동안은 다른 사람의 그래픽 작업은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해요.

핑짱입니다. (웃음) 그리고 유의미한 작업을 많이 하신다고 하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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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에 맞춰서 작업을 진행하려고 많이 노력하신다고 하셨는데 소개에서도 그런 말이 많았어요. 유의미한 작업이 대체 뭘까? 저도 많이 고민하는 부분인데.

도사실 엄청 무거운 의미는 아니고 그 앞에 “자가생산”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자가생산이었을 때 유의미 해져야 한다”고 생각을 한 거예요. 제가 쓴 자가생산이라는 의미는 내가 좋아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나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어떤 상품을 자가생산이라 칭한 거고요. 사실 한 사람이 자가생산을 해서 상품을 만든다는 게 쉽지 않은 거잖아요, 나 혼자만의 힘으로 만든 창작물이 유의미해지는 게 되게 어렵다고 생각을 했거든요.“유의미해진다”는 게 나 말고 너, 다른 사람들한테까지도 이게 가치가 있고, 가지고 싶고, 가지고 싶지 않더라도 그 콘텐츠를 보고 어떤 생각이 전달되고, 공유되고, 공감될 때 유의미해진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그런 단어를 썼습니다.

핑처음에 제인도씨한테 소개문을 받았을 때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적혀있었어요. 강남역 10번 출구 여성혐오 살인사건 이후로 많은 분이 페미니즘에 대해 알게 되고 관심을 많이 가지시는데, 관련된 작업 같은 것도 하게 되시는가요?

도저는 최근에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저는 제가 조금 뒤늦게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페미니즘 책에 실린 글에 많이 의지한 편이에요. 저는 페미니즘이 여성을 위한 사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여성과 남성 모두를 위한 사상이라고 생각을 해요. 매우 당연한 것인데 제 주변에는 페미니즘의 어원 때문인지 이 사상이 여성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전 그래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 대신 성평등주의자라는 말을 쓰고 싶어요. 지금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깎아내리고 싸우는 구도에 있는데 싸움을 멈추고 함께 연대했으면 좋겠어요. 여성이든지 남성이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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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관계없이 성차별적인 사고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성들에게도 분명히 성차별적인 사고가 있고 그건 분명 저한테도 있고, 지금도 남아있어요.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 남자는 ~이래야 한다, 이렇게 저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던 인식들이 분명 있거든요. 그건 저 말고 제 주변 여성들, 특히 나이 많은 중년 여성들이 가지고 있어요. 페이스북 웹툰 ‘며느라기’, 다큐 같은 소설 ‘82년생 김지영 씨’를 읽어봐도 차별로써 여성을 괴롭히는 건 남성뿐만 아니라 성차별주의적인 사고를 지닌 여성들이었어요. 여성은 성차별주의적 사고로 인한 더 큰 피해자가 분명하지만 (저는 폭력보다도 성에 관한 편견, 사회적 인식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하고 관심이 있습니다) 남성들도 분명히 피해를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여성들도 본인 속에 있는 잠재된 성차별주의적인 사고를 분명히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서로를 혐오하는 것을 중단하고 여성과 남성이 함께 연대하여 사고를 개선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저보고 교과서적이고 너무 이상적인 말이라고 하더라고요.

핑90년대생 작업자로서 느끼는 우리들의 위치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도전 세대는 꼰대들을 없애는 세대고 저희 세대는 여성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세대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전 세대에서 꼰대 문제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저희 세대가 힘든 것 같아요. 두 가지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하는 세대잖아요. 저는 저희 아빠한테도 계속 얘기해요. “아빠 너무 꼰대고 이제 생각을 고쳐야 한다.” 저희 아빠도 맨날 그러거든요. 남동생이 담배를 많이 피우는데 제가 “담배 줄이라 그래” 그러면 아빠는 “이쁜 여자 만나면 고치겠지” 이래요. (웃음) 그래서 제가 “아빠, 그 여자가 담배를 피울 지 안 필지 어떻게 알아” 이러면 “여자가 담배 피우면 골때리지” 막 이래요. (웃음) 그래서 이런 걸 고쳐야 하는데.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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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

많이 얘기해요 “아빠, 그거 되게 성차별적인 말이야.” 꼰대랑 여성혐오랑 연관 있는 것 같아요. 레드준표도 그랬잖아요. “남자가 할 일, 여자가 할 일 하늘이 정해놨다.”

핑우리들의 위치가 그러니까 꼰대들을 비판 하면서 여성 이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위치라고?

도네, 함께 헤쳐나가야 할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핑프리랜서 디자이너시잖아요. 취직도 하셨고. 처음에는 그냥 취직하지 않으시고 프리랜서만 하시는 줄 알았는데.. 취직해서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하는 거랑 프리랜서로서 일을 하는 거랑 어떤 차이가 있고 그런 것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하거든요.도 제가 졸업을 하고, 졸전을 하고 이주 만에 회사에 들어갔어요.

핑우와!

도JANE DOE로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요, 제가 휴학을 1년 반을 했는데 1년 반 하는 동안에도 외주 작업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그때랑 비교해서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외주 작업을 할 때도 클라이언트가 있기 때문에 제가 그리던 이상향에 가까운 작업은 할 수 없고 결국엔 회사든 스튜디오든 클라이언트가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도 저는 독립을 하고 싶어요. 회사를 다니는 게 안정적이고... 안정적이기... 안정적인 것보다 더 좋은 게 없나? (웃음) 안정적이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저는 작업과 돈을 열심히 모아서 독립하고 싶고 지금도 제인 도에서 가장 크게 하고 있는 일은 결국엔 자가생산이거든요. 잡지를 만들고 있고 저희 아까 작업실에 있었던 가구를 제작해줬던 언니를 위한 브랜드도 만들고 있어요. 저도 이제 막 졸업했지만, 예비졸업자분들께서 꼭 하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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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e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저처럼 투잡을 뛰어도 되고요. 근데 야근 맨날 하는 회사는 안 되겠죠.

도,핑(웃음)

도 하지만 야근을 매일 하더라도 같이 준비는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학생 때 할 수 있는 한 외주 작업도 많이 해보면 좋을 것 같고 외주 작업 아니더라도 주변 지인을 위한 포스터나 어쨌든 인쇄물로 나올 수 있는 실무에 가까운 것들 있잖아요. 그런 거로 내 포트폴리오에 하나라도 더 올릴 수 있는 작업을 하면 나중에 졸업을 하고 나서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게 적응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올해 졸업을 했지만 여기 있는 작업물들이 대부분 학생 때 했던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식으로 작업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핑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나 아니면 하고 싶은 작업들은 있으신가요?

도제가 가장 크게 준비하고 있는 건 역시 <pilm>이죠. 영화 잡지인데, 제가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면 <pilm>은 한 명의 작가와 한 명의 디자이너가 같이 만드는 계간지에요. 패션 브랜드처럼 F/W, S/S 시즌별로 나오게 돼요. 그래서 저희는 FALL 시즌을 시작으로 WINTER, SPRING, SUMMER 이렇게 나올 거에요. 저희가 잘 된다면 정기 구독도 시작하겠지만 사실 잘 될 걸 많이 염두에 두고 있진 않아요. 그리고 저랑 작가님이 제일 잘 맞았던 포인트는 영화에 관한 글을 쓸 때 평론하듯 쓰는 게 아니라 대중들이 이 글을 보고 어렵게 느끼지 않고 공감할 수 있고 그 영화에 대해 두루뭉술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좀 더 명쾌하게 정리해 줄 수 있는 그런 책이 되길 원하고요. 두번째로는 이 책을 보고 컨텐츠 적으로도 만족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무엇보다도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는 소장욕을 자극하는 책을 만들고 싶어요. 독립출판서점이 생겨나고 독립출판서적들이 생겨나는 이유를 생각해 봤을 때, 책들이 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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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

시대가 되면서 이북들이 많이 생겨났잖아요. 그렇게 됐을 때 책은 콘텐츠만으로는 경쟁력을 잃게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희는 책에 저희 영혼을 갈아 넣고 노고를 다 담아서 이 책을 소장하고 싶게 만드는 컨텐츠만으로 소비되기를 바라지 않고 이 책을 내 방에 모셔두고 싶은 그런 책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핑필름 말고는 따로 또 준비하고 계신 건...

도없습니다.

핑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작업을 해나가고 싶으신가요?

도이건 작업 자체가 아니라 어떤 걸 하고 싶은 지에 대한 얘기인 거죠?

핑어떤 작업이 아니라 어떤 작업 그러니까... (웃음)

도(웃음) 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저는 일단 문화나 예술 사회 영화 이렇게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그런 쪽의 작업을 하고 싶고… 사실은 다 돈이 안 되는 작업들인데 저는 아무래도 회사에 다니고 있어서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죠. 저는 영화 보는 것 말고 취미가 없어요. 매우 지루한 인생이에요. 취미가 디자인이더라고요. 그래서 뭐든 다양하게 작업을 하고 싶어요. 그 안에서 특히나 하고 싶은 건 예술 문화 쪽인 것 같아요. 그리고 요새는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서 되게 짧고 가벼운 정보들을 많이 얻잖아요. 전 이것이 몇십 년이고 지속되다간 머리가 텅텅 빌거란 생각이 들거든요. 진짜 책을 읽어야 머릿 속에 쌓인다는 느낌을 받아서 책들을 많이 읽고 그런 것들을 기반으로 더 의미가 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결국, 유의미한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말이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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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2016년 06월 05일

장소도연경 디자이너 작업실

참여도연경, 핑비드

기록핑비드

디자인핑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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