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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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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 문집 '공감' - 햇빛비추는날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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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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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내는 말

공감lsquo햇빛 비추는 날rsquo

오뚜기의 30번 째 공감을 펴낸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벌써 31번 째의 공감을 편집하고 있습니다문득 최초의 오뚜기 문집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금해 집니다옛날의 오뚜기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요

오뚜기에서의 추억들을 훗날 기억했을 때내 삶에 햇빛이 비췄던 날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오뚜기의 일요일이 삶에서의 日요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1년도의 오뚜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정성스레 그러모아 한 곳에 담아 보았습니다2011년도를 무사히 넘긴 오뚜기의 이야기에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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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의 오뚜기에는 무슨일이1월 2월

수도관 동파 난로 고장수도관 동파 난로 고장수도관 동파 난로 고장

매캐매캐매캐했던 1월이었습니다ㅠㅠ매캐매캐매캐했던 1월이었습니다ㅠㅠ매캐매캐매캐했던 1월이었습니다ㅠㅠ

하지만 기쁜소식 하지만 기쁜소식 하지만 기쁜소식

지영씨가 대학입학을 했죠^^지영씨가 대학입학을 했죠^^지영씨가 대학입학을 했죠^^

교사 이취임식이 있었어요교사 이취임식이 있었어요교사 이취임식이 있었어요

정봉우리 선생님께서 취임식을 하시고정봉우리 선생님께서 취임식을 하시고정봉우리 선생님께서 취임식을 하시고

이창민 변희연 선생님께서 이임식을 이창민 변희연 선생님께서 이임식을 이창민 변희연 선생님께서 이임식을

하셨습니다하셨습니다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뚜기의 대들보같던 학생분들께서 그리고 오뚜기의 대들보같던 학생분들께서 그리고 오뚜기의 대들보같던 학생분들께서

대거 졸업장을 받으신 달입니다^^대거 졸업장을 받으신 달입니다^^대거 졸업장을 받으신 달입니다^^

3월 4월

별다른 일 없이 4월 검정고시로 바쁜 별다른 일 없이 4월 검정고시로 바쁜 별다른 일 없이 4월 검정고시로 바쁜

달이었습니다달이었습니다달이었습니다

4월 10일 2011년 1차 검정고시4월 10일 2011년 1차 검정고시4월 10일 2011년 1차 검정고시

4월 24일 오뚜기 봄소풍~4월 24일 오뚜기 봄소풍~4월 24일 오뚜기 봄소풍~

5월 6월

새 학생분들께서 많이 들어오셨죠새 학생분들께서 많이 들어오셨죠새 학생분들께서 많이 들어오셨죠

그리고 오뚜기 학생회장님이셨던 공유순 님이 그리고 오뚜기 학생회장님이셨던 공유순 님이 그리고 오뚜기 학생회장님이셨던 공유순 님이

떠나시고 이현옥 님이 새로이 오뚜기 떠나시고 이현옥 님이 새로이 오뚜기 떠나시고 이현옥 님이 새로이 오뚜기

회장님이 되셨습니다회장님이 되셨습니다회장님이 되셨습니다

총무님이셨던 김지영님께서도 박순이님께 총무님이셨던 김지영님께서도 박순이님께 총무님이셨던 김지영님께서도 박순이님께

총무를 인수인계 해주셨답니다^^총무를 인수인계 해주셨답니다^^총무를 인수인계 해주셨답니다^^

김청림 선생님께서 오뚜기에 들어오셨습니다 김청림 선생님께서 오뚜기에 들어오셨습니다 김청림 선생님께서 오뚜기에 들어오셨습니다

첫날부터 범상치 않았죠ㅋㅋ첫날부터 범상치 않았죠ㅋㅋ첫날부터 범상치 않았죠ㅋㅋ

2011년의 오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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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월

검정고시 준비로 별 일없이 잘 흘러갔지만검정고시 준비로 별 일없이 잘 흘러갔지만검정고시 준비로 별 일없이 잘 흘러갔지만

한상태 선생님 마지막 수업이 있었죠^^한상태 선생님 마지막 수업이 있었죠^^한상태 선생님 마지막 수업이 있었죠^^

8월 13일~ 15일 오뚜기 수학여행8월 13일~ 15일 오뚜기 수학여행8월 13일~ 15일 오뚜기 수학여행

(가평 지암계곡)(가평 지암계곡)(가평 지암계곡)

한상태 선생님 이임식과 김청림 선생님 한상태 선생님 이임식과 김청림 선생님 한상태 선생님 이임식과 김청림 선생님

취임식이 있었구요 취임식이 있었구요 취임식이 있었구요

오랫동안 오뚜기의 교장으로 머무르셨던 오랫동안 오뚜기의 교장으로 머무르셨던 오랫동안 오뚜기의 교장으로 머무르셨던

정해강 선생님께서 교장직을 놓으시고 정해강 선생님께서 교장직을 놓으시고 정해강 선생님께서 교장직을 놓으시고

정봉우리 선생님께서 새 교장님이 되셨습니다정봉우리 선생님께서 새 교장님이 되셨습니다정봉우리 선생님께서 새 교장님이 되셨습니다

9월 10월

김청림 선생님의 도움으로 오뚜기 교양수업에 김청림 선생님의 도움으로 오뚜기 교양수업에 김청림 선생님의 도움으로 오뚜기 교양수업에

빔프로젝터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빔프로젝터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빔프로젝터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뚜기 비영리단체 등록오뚜기 비영리단체 등록오뚜기 비영리단체 등록

10월 29일 오뚜기 일일호프가 있었습니다10월 29일 오뚜기 일일호프가 있었습니다10월 29일 오뚜기 일일호프가 있었습니다

이상수 선생님께서 새로 들어오셨고이상수 선생님께서 새로 들어오셨고이상수 선생님께서 새로 들어오셨고

오뚜기 동문회가 싹트기 시작한 달입니다오뚜기 동문회가 싹트기 시작한 달입니다오뚜기 동문회가 싹트기 시작한 달입니다

11월 12월

이상수 선생님 정식교사 되다이상수 선생님 정식교사 되다이상수 선생님 정식교사 되다

새로운 학생들이 많이 왔어요 새로운 학생들이 많이 왔어요 새로운 학생들이 많이 왔어요

문집 만들기에 열을 올렸던 기간문집 만들기에 열을 올렸던 기간문집 만들기에 열을 올렸던 기간

공감 나오다공감 나오다공감 나오다

오뚜기하나됨을 위하여는 크리스마스 날오뚜기하나됨을 위하여는 크리스마스 날오뚜기하나됨을 위하여는 크리스마스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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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차례 펴내는 말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1

오뚜기 소식 - 2011년의 오뚜기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3

오뚜기 교사 이야기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 5오뚜기에서의 첫 만남 - 김청림

오뚜기의 역사 속으로 나를 던지다 - 이상수영웅 박정희를 죽여라 - 정해강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제부터 시작이다 - 우윤식우리집 lsquo물rsquo 검사 해볼까요 - 정봉우리

오뚜기 문학의 바다 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 13 『비오는 토요일의 청계천』 『탐스러운 감』 - 정경숙

『내 고향 역 이름은 개태사』『오뚜기 교사들』『은행나무』『번데기』『수학여행』 - 이현옥

『휴지』 - 이정진

오뚜기 생각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20『오뚜기를 만났다』『만남의 기쁨 딸』『편지 시리즈』 - 박순이

『말 말 말』『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현옥『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 정경숙

『가을길』 - 황화향

오뚜기의 만남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 29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임승택 선생님 lt구교사 인터뷰gt 머리긴 상희쌤

오뚜기 생활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40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 정봉우리

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 이상수

오뚜기 학생 교사 모집후원 안내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 43

오뚜기 주소록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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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교사 이야기

오뚜기에서의 첫 만남

현교사 김 청 림

처음보는 교실과 교무실 처음 만나게 된 선생님 그리고 학생분들

처음이라 모든 것들이 낯설고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오뚜기에 방문한 첫 날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어느 학생 한 분이

저에게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ldquo새로 오신 선생님이세요rdquo ldquo네rdquo 그리고 나서 하신 말씀이

ldquo계속 나오실거죠rdquo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웃음의 의미는 저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꼭 하고 싶고 오래도록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뚜기에 지원을 했지만 그 웃음이 저에게

오뚜기를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짧지만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오뚜기에서의 모든 것들은 처음이었고 항상 신기한 일들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뚜기와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오뚜기 교사가 되기 위한 연수과정이 시작됐고 6주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수기간 동안 선생님들의 수업을 청강하면서 선생님들의 수업하는 모습 그리고 웃으면서

대답하는 학생들 그 느낌을 듣는 것 말고 직접 빨리 하고 싶어졌습니다

드디어 연수가 끝나고 시범수업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고대하던 수업이었는데 막상 학생들 앞에 서니 왜 이리 떨리고 말도 잘 안 나오고 글씨도

잘 안 써지고 했는지

우여곡절 끝에 시범수업이 끝나고 오뚜기의 정식교사가 됐습니다

지금은 디딤반을 맡은 지 4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가면서 lsquo내가 선택을

잘 했구나lsquo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많은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부족한 저의 한 마디 한 마디를 집중해서 듣고 따라

와 주시고 계신 우리 사랑스런 학생분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뚜기의 모든 식구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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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역사 속으로 나를 던지다

현교사 이 상 수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사실 성자가 아닌 한 누구나 다 이기적인 성향을 가슴 속에 품고 있겠지만 다른

사람의 속을 알 수 없으니 나는 나 자신만을 평가할 수 있다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친구들 중

유달리 봉사활동에 매진하는 녀석들이 많았으나 나는 근본적으로 lsquo봉사rsquo라는 행위에는 흥미가

없었다 그리고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알고 있었다 아니 지금도 그렇게 알고 있을 것

이다

그랬기 때문에 내가 학교를 다니면서 학생

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농활(흔히 농촌봉

사활동으로 알려져 있다)의 주체를 맡게 되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적잖이 놀란 기색이었다 거의 대부

분의 반응은 ldquo니가 그런 것도 하냐rdquo ldquo뭐 뒷 수

익 같은 거 있나 보네rdquo 라는 것이었다 학교 친구

들이야 내가 학생회에서 계속 활동하는 것을 보았으

니 그냥 학교가 좋나 보네 라고 생각할 법 했으나

고향인 창원의 친구들은 내가 lsquo봉사rsquo에 준하는 행

위를 하는 것이 의외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당시의 내 활동은 봉사와는 거리가 먼 그저 내가 좋아서 하는 활동이었다 물론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꼭 누군가만이 아니라 어느 단체건 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

었다 아니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나는 힘들지 않았고 즐겁게 활동을 마친 후 군대를 다녀왔다

복학을 하면서 lsquo사회봉사rsquo라는 과목을 듣게 되었다 과목이 과목이니만큼 당연히 봉

사인증시간이 필요했다 한창 고민하던 중 우연히 기분을 풀려고 들어간 유머사이트에서 lsquo인간어

뢰rsquo라는 유저가 한 검정고시 일요학교를 홍보하는 것을 보았다 위치도 마포구 염리동 ndash 내가

마포구 대흥동 주민이니 걸어서도 갈 수 있을 위치였다 ndash 평일에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시간이 없

는데 심지어 일요일이기까지 물론 검정고시를 대비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lsquo내가 선생님으로서의

능력이 있을까rsquo ndash 하는 걱정을 했다 그러나 일단 가 보기로 했다

사실은 그 전날 술을 먹고 점심시간에야 간신히 오뚜기일요학교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처음 느낀 기분은 lsquo당혹스러움rsquo 이었다 내가 처음 상상한 오뚜기의 모습은 초등학교

의 아니 어느 시골의 분교에서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하고 작지만 깔끔한 교실 정경이었다 그러나

찾아가보니 정말 lsquo야학rsquo의 느낌이 나는 시설이었다 (이 표현은 야학에 대한 비하가 아니라 제

가 근현대사를 배우며 상상했던 청년 계몽 시설의 느낌이 났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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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다 그 때 알

게 된 사실은 이 일요학교는 정말로 야학에서 출발

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였다는 것 그리고 예상

외로 상당히 타이트하다는 것 그리고 즐거운 일을

많이 한다는 것-이었다 부수적으로 알게 된 사실은

나를 오뚜기로 인도한 그 lsquo인간어뢰rsquo라는 유저는

현 영어과학 선생님이신 우윤식 선생님이었다는 점

이다 (이후로도 lsquo인간어뢰rsquo는 한 명을 더 인도하기

에 이르렀으니 요즘의 유머사이트 파급력은 막강한

것 같다) 4주 간의 연수기간 후 정교사가 될 것이며

국어 교사 예정 그리고 1년의 임기 듣고서 확신하게 되었지만 오뚜기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앞

으로 1년 동안 일요일에 스케줄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게 되었다 솔직히 주저하는 마음이 생겼

다 좀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의 1년을 결정해도 괜찮을는지 그러나 나는 어쨌든 계속하

리라 하고 교사 연수 과정을 시작했다 사회봉사 과목을 위해서는 어차피 봉사활동을 해야 했고

다른 봉사활동을 구하는 것은 너무 귀찮았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사실에 대해 겁도 났고 자신도

없었지만 까짓 거 해보진 않았던 과외를 한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도 있었다

기껏 해야 두 달 전 이야기지만 그때의 생각을 미리 결론부터 짓자면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과외 가르침 누가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인가 나는 배우고 있다 선배 교사

님들의 수업을 들으며 아니 수업 진행을 보며 때로는 졸며 lsquo왜 하필 나에게 가르치기 제일 어

려운 국어를 맡겼는가rsquo(실제로 과외를 할 때는 국어가 제일 어렵다고 한다)라고 난감해 했지만

그 생각조차 멍청했다 과외로 대충 문제풀이의 요령을 익히거나 하는 것이 아닌 진짜 수학이 뭔

지 영어가 뭔지 그리고 사회 원리와 과학의 법칙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것은 보기에 굉장히 힘

든 일이었다 국어도 단순히 이 문학이 뭘 말하는 것인지- 가 아닌 읽는 법 해석하는 법에 대해

이해를 도와야 했기 때문에 역시 어려웠지만 나에게는 국어가 제일 맞는 것 같았다 국어를 나에

게 맡긴 것은 사람을 정확히 꿰뚫어 본 현 교장선생님인 정봉우리 선생님의 혜안에서 비롯된 것

이라 생각한다 우수한 리더의 자질이 있는 분이다 어쨌든 국어 교사를 시작했지만 도리어 내가

문학을 그리고 시를 읽는 법을 배우고 있는 기분이 들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 더하다 수많은

고교생을 좌절시킨 lsquo관동별곡rsquo이라는 작품을 수업하고 있는데 이미 어머님들은 송강이 되어 송

강이 금강산을 강원도를 돌며 느꼈을 심정을 파악하고 나에게 되물으셨다 순전히 문학이라는 수

업 자료로서만 접근한 나에게는 이론으로만 알고 있는 lsquo경지rsquo 였다 공부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나는 오뚜기를 찾아주시는 모든 학생분들에게 새로이 배우고 있다

그리고 나는 종종 대학 친구들을 만나면 말을 듣는다 ldquo요즘 뭐하냐rdquo ldquo아 뭐 평

일엔 알바하고 일요일엔 일요학교 나가rdquo ldquo뭔데 그게rdquo ldquohellip 봉사활동rdquo

친구들에게 일일이 오뚜기가 어떤 곳인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가르치며 무슨 활동을

하는지 어떤 취지인지 설명하기에는 너무 딱딱하기에 간단하게 봉사활동이라고 축약하여 얘기한

다 그러면 친구들은 곧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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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맞다 봉사활동으로 왔고 봉사정신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예전 농활대를 맡았을 때

처럼 다시금 나는 의문이 들었다 이것이 봉사활동인가

활동이라는 것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원활동이 있고 봉사활동이 있다 자원활동은

자원-이라는 말 그대로 스스로 원해서 하는 활동이고 봉사활동은 자원활동의 하부 개념이라 생각

한다 스스로 원해서 하는 활동 중 lsquo봉사rsquo 즉 타인을 돕는 것에 그 초점이 맞춰진다면 그것은

봉사활동이다

오뚜기에서의 현 교사 활동이 과연 봉사활동일까 교사가 된 지 한 달이 조금 넘는 내

자신의 대답은 ldquoNOrdquo다 나도 배우고 있다-는 점을 어쨌든 다 떠나서 나는 봉사를 하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다 오뚜기의 일원이기에 오는 것이다 아침에 좀비가 된 상태로 와 멍하니 영어

수업이 펼쳐지는 교실을 뒤로 한 채 인터넷을 하면서 때로는 올라가서 담배를 피다가 국어 수업

을 진행하고 어머님들께서 준비해주신 식사를 한 뒤 오후에는 쉬거나 여러가지 얘기를 하면서

혹은 몰래 lsquo위닝 일레븐rsquo이라는 축구 게임을 하면서 오뚜기의 일과가 끝나면 다시 버릇처럼 근

처의 술집을 헤매다 새벽에 좀비가 되어 집에 들어간 뒤 월요일 수업에 들어가서 후배들에게

lsquo이 형 아직도 술 많이 드시네rsquo 하는 핀잔을 듣곤 하는 것이 어느새 일요일의 기본적인 일상이

되었다 아주 만족스럽고 즐겁다 어머님들과의 교류 교사들간의 교류 그리고 오뚜기를 거쳐간

수많은 분들과의 교류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새롭고 즐거운 요소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내 마음을 정해강 선생님이 알게 된다면 강하게 일갈하실 것이다 lsquo놀

러 왔냐 임마rsquo 라고 물론 아주 가볍게 룰루랄라 놀러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항상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상위에 있는 가치가 즐거움인 것은 부정하지 못하겠다 아직 나는 겪어보지 못한

오뚜기의 행사가 많고 겪어 보지 못한 사람도 많다 오뚜기가 계속 지속되고 교사로서의 나 자신

도 오래 지속되어서 더 많은 일을 겪고 더 많은 사람을 겪게 되었으면 한다 (가능하면 건물 재개

발도 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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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박정희를 죽여라

현교사 정 해 강

선동 ∙ 선정적이며 무엇보다 이미 죽은 사람을 죽이라니 의아하다 그러나 담임선생님으로 모시

고 싶은 사람 1위(SBS) 정치인 영웅 1위(MBC) 역대 가장 훌륭한 대통령 1위(동아일보) 등 수많은

설문조사에서 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인물로 꼽히는 그는 독재의 원흉 박

정희 대통령이다 이처럼 다수의 국민들은 그가 스러져간 지 30년이 넘은 지금도 그를 최고의 대

통령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 시절을 살았던 이들은 전쟁의 폐해로 기아에 허덕이는 세

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을 삼시 세끼 먹게 해 준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한다 그리고

그 시절을 살지 못한 다음 세대들에게 끊임없이 박정희의 위대함을 세뇌하며 추억한다

그러나 박정희의 경제적 성과는 어디까지나 그에 대

한 신격화를 통해 지지세력을 흡수하고 기득권을 유지

∙ 강화하려는 수구 ∙ 기득권층에 의해 왜곡 ∙ 날조되

어 끊임없이 확대재생산 되는 허구적 신화에 불과하

다 그러한 신격화로써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이는 이명

박 대통령일 테고 앞으로는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일

가능성이 높다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박정

희의 환영을 보았고 대통령 후보자 시절의 이명박 대

통령 역시 적극적으로 자신을 박정희와 비슷한 이미지

로 부각시키는 전략을 통해 적지 않은 지지를 이끌어

냈으며 박정희처럼 경제만 살린다면 도덕적 결함 따

위는 눈감아 줄 수 있다는 것이 우리네 일반의 상식이

며 의식이다 먹고 살게 해 줬는데 독재가 대수냐라는

식의 집단 최면에 빠져 되레 독재를 생존을 위한 불가

피한 선택으로 포장해 왔듯이 말이다 박근혜 의원 역

시 다소의 부침은 있었으나 대선을 1년 정도 앞 둔 현재까지 꾸준히 지지율 1위를 고수하는 원동

력은 무엇보다 박정희의 딸이라는 태생적 사실에 있다 그렇다고 박정희의 경제적 공과라는 객관

적 문제를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저 과연 박정희처럼이라는 것이 옳은가라는 주관적 가치

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지역주의 독재 부정부패 재벌 관치금융 정경유착 불균형 등 박정희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객관적 사실이며 여전히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병폐이며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박정희식 성장의 폐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기회주의자 필

자 개인의 박정희에 대한 이미지는 딱 그러하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물질보다는 인간을 중시함이 마땅하다고 교과서를 통해 배워 왔다 누군가

는 그저 교과서적인 이상(理想)을 꿈꾸는 것이 어리석다며 비웃겠지만 그것은 이상을 현실화 할만

한 의지도 용기도 신념도 없는 이들의 비겁한 자기합리화 아닐까 현실과 이상이 극단에 존재하는

절대 소원한 존재라면 배울 필요도 꿈꿀 이유도 없을 테니 말이다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지

역주의의 씨앗을 뿌리고 권력에 취해 자유를 탄압하며 오로지 성공(성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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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지 않았던 그 시절의 패러다임이 여전히 이 시대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으니 가슴이 먹먹하

다 정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 반칙해야 잘 사는 세상이 우리 시대의 현실이고 덕목이다 바르고

정직한 세상은 이상에 불과하며 이상은 현실이 될 수 없다고 웅변한다 그저 학창시절 성적을 위

해 잠시 외워두었다가 폐기해야 하는 판타지일 뿐이다 이상이라는 말이 마치 비현실과 동의어

인듯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것은 박정희가 뿌린 씨앗이요 박정희 신화로써 패권을 움켜쥐고 민중

을 유린하는 수구세력에 의해 날조되어 고착화된 작금의 패러다임이다

며칠 전 경북 구미의 박정희 생가에서 그의 탄생 94주기

를 맞아 동상 제막식이 있었다 박근혜 의원이 참석했음은

물론이다 경제적 치적을 떠나 20년 가까이 총칼을 앞세워

자유를 탄압했던 독재자의 동상이 세워지고 또 그러한 일

이 별다른 논란조차 되지 못하다니 하긴 그의 딸이 정치적

업적이나 역량과는 무관히 차기 대선후보로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것을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무바라크 축

출 후에도 상당수 이집트 국민들이 무바라크를 그리워 한다

는 기사를 보고 혹 훗날 무바라크의 동상이 세워지면 우리

국민들은 박수를 쳐줄지 자못 궁금하다

그렇듯 여전히 박정희에 대한 평가가 긍정과 부정의 경계

로부터 한참 긍정에 가깝다는 현실이 끔찍하다 우리 세대

그리고 그 다음 세대에게도 박정희처럼 반칙해야 잘 사는 세상을 물려줘야 할까 두렵다 이 시대

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한 수백 년 전 어느 폭군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숨쉬는 지금 이 순

간에도 폭압적으로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독재자 박정희의 시절을 살고 또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숨막힌다 부디 정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이란 인식이 권세에 눈이 먼 소수의 처세술에 불

과한 것이 아닌 슬프지만 진실인 현실임을 인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비단 나만은 것은

아니길 간절히 바라본다

누군가는 이런 글을 쓰는 필자의 안위를 염려할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국정원 지하실에서 전기

고문을 당하느라 오뚜기 수업을 빼먹을까 걱정되기는 한다 그래도 위태롭다고 걱정할는지 모르겠

지만 위태롭다고 걱정해야 하는 그런 현실이 더욱 위태롭다 또 혹시 박정희나 그 부류의 세력에

대한 비판에 언짢을 이도 있을 게다 그렇다면 그 동안 박정희나 그 부류의 세력이 꾸며 온 신기

루에 현혹돼 살아 오지 않았는지 진지하게 자문해 보기를 부탁한다

이제 정말 영웅 박정희의 망령을 죽이자 바르고 정직한 삶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하는 현실을

만들어 가자 아니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야 더 잘 사는 세상이어야 한다 이상이 곧 현실이 되는

세상이 더 이상 현실 감각이 결핍된 돈키호테의 한 낮의 꿈처럼 허망하고 어리석은 바람이 아니

기를 희망하자 삶과 죽음이 극단에서 대립하지 않는 것처럼 이상과 현실이 우리의 삶 어딘가에

공존하기를 꿈꿔 본다 교과서에서 배운 앎을 실천하는 일이 더 이상 유치한 감성이라 조롱당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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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제부터 시작이다

현교사 우 윤 식

2011년 3월 13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원자력 사고

가 일어난 지 8개월이 지났다 1986년에 발생한 소비에트 연방 체

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비교되며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자

력 재난으로 손꼽히고 있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는 6개의

원자로와 6375개의 폐연료봉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진과 쓰나미

로 냉각시스템이 고장나면서 문제가 야기되었다 4월 12일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 안전 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등

급을 최고단계인 7등급(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으로 상향하였으며

현재까지도 사건이 진행중이다

소련에서는 체르노빌 사태가 발생하자 5000톤이 넘는 콘크리트를 체르노빌 지역에 쏟아부으며

방사능 오염지역의 완전한 격리를 시도했다 체르노빌 근방은 유령도시가 되었고 국가적으로 막대

한 손실을 입었지만 사건의 악화 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이제 일본을 보자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방사능 사고라고 일컬어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본 소식에 대해 뉴스로든 신문으로든 어떤 형태의 정보라도 접할 기

회가 있었는가 바로 옆나라에서 최악의 사고가 벌어졌는데 우리는 그 사고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상하지 않은가

일본은 11월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후쿠시마 사고현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반 년 넘도록 정보를

틀어쥐고 여러 나라를 압박하고 구슬리고 빌어가며 정보를 통제했을 일본 외무성을 생각하면 고

생했다고 토닥여줄 법도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은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다

그림 1 11월 처음으로 공개된 사진의 일부 오염지역으로 가는 버스 안 사

진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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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은 몸에 좋은 것이 아니다

일본은 이미 지난 4월 방사능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오염수 1만 톤을 태평양에 무단으로 방류

했다 방사능 오염수는 난류를 따라 퍼져나가 지금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죽음의 씨를 뿌리고 있

을 것이다 안녕 지구 나는 방사능이라고 해 고착상태에 빠진 DNA들에게 돌연변이의 희망을 뿌

려줘서 참으로 고맙다 곧 있으면 돌연변이 돌고래가 대화하려 들지도 모를 일이다

더 속터지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서울시 노원구의 도로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된

것을 아시는 분이 있을는지 모르겠다 후쿠시마 사태가 벌어지고서 방사능에 노출된 아스팔트 골

재들이 그대로 우리나라로 수입되어 들어왔다 현재 서울시 노원구와 경주 포항에서 그렇게 수입

된 아스팔트 도로가 발견되었다 우리 정부는 몰랐을까 그렇지 않다 알면서도 8개월 째 일본으

로부터 방사능 골재들을 수입해 온 것이 밝혀졌다 지금까지도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고서 바로 한 일 중에 하나가 노원구에서 방사능 검출기로 방사능

을 측정했던 일이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편서풍지대라며 방사능에 안전하다고 그렇게 강조해왔다 그래서 그런지 본인

들도 진짜 그런 줄로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온갖 자재들을 모두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방사능은 이미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을 것이다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을 챙

길 생각이 없으니 우리 몸은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방진복과 마스크를 쓰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 먹는 것이라도 일본산과 비일본산 구분하며 먹도록 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그렇

게까지 하진 않더라도 임산부에겐 반드시 외출과 음식에 신경을 쓰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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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시며 꼼꼼히 수질검사

를 해주시던 검사원선생님들)

우리집 lsquo물rsquo 검사 해 볼까요

현교사 정 봉 우 리

얼마 전 오뚜기에서 먹는 물이 얼마나 안전한지 수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수질검사가

시행되었고 또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는데요

여러분 집의 물은 얼마나 안전한가요

빠르고 편리하게 수질검사를 신청해보세요

신청방법은 120다산콜센터로 하시면 됩니다

httparisuseoulgokrwaternowRealDataFullScalephp

httpwwwminwongokr

또 위의 사이트로 접속하시면 수질검사 신청을 할 수

있답니다

오뚜기 물검사 확인표 안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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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문학의 바다

비오는 토요일의 청계천

디딤반 정경숙

토요일 오후 사무실로 두 언니를 초대했다

한 번도 청계천을 보지 못했단다

친언니는 아니지만

그녀의 사무실이 청계천 근처라서

구경시켜 주려고 일주일 전에 약속을 했다

아침서부터 깨끗이 청소하고 4시에 출발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옷이 젖을 정도로 비가 온다

그녀와 두 언니는

우산 셋이 나란히 우산을 쓰고 청계다리를 걷는데

두루미가 비를 쫄딱 맞아

외로이 홀로 서 있다

우리는 서로 사진을 잘 찍으려고 폼 잡는데

우리 속을 아는지 자꾸 움직이다가 결국은 날아갔다

우리는 비를 맞으며 사진도 찍고

물 흐르는 소리

풀 꽃 피라미 아주 큰 고기 구경하면서

저기 쑥 좀 봐 뜯을까~

아냐 나중에 비 안올 때 뜯으러 와~~

그런데로 비맞고 물구경 하는 것도 운치가 있네~

이런 날이 또 언제 오겠어 맞아 맞아~

그녀는 그렇게 두 언니들과 웃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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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러운 감

정경숙

여름 장마 끝날 무렵

아기감이 잎사귀에 가려

보일락 말락 하더니

시간의 흐름 속에

가을이라는 것을

상징하듯

탐스럽게 주먹만한 붉은 감들이

이 집 저 집 담 너머로 뽐을 내듯이

지나가는 행인한테 인사를 하네

지나가는 행인 역시

미소지으며

손만 뻗어도 딸 수 있는 감을 보며

안 되지 안 되지

마음으로만 감을 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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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역 이름은 개태사

이 현 옥

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

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

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

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

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

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

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

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

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

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

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

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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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이 현 옥 (2011 2 25)

푸른 옷으로 단장하고 너희는 마주보고 서 있구나가까운 듯 먼~듯

서로 보이지 않을까봐 위로만 올라가느냐화려하지 않은 단정한 모습으로

흔들림 없이 묵묵히 바라만 보아도사랑의 결실을 품는 건 너희들 뿐

싸늘한 가을바람 스쳐지나고푸른 옷 색 바래 노랗게 단풍들면

품었던 결실 아낌없이 쏟아놓고빛 바랜 마지막 잎새 떨어지면

오가는 이들 발자국 뒤로하고 떠나는구나가는 그 길이 어딘지 너는 아느냐하얀 눈꽃이 잠시 머물다 떠나고

향긋한 풀내음 미소짓는 계절이 돌아오면따사로운 봄 햇살 손짓하여 너를 부르면

그 자리에 다시 서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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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 이 현 옥 (2011 3 30)

쭈글쭈글 볼품없는

내 몸뚱아리 감싸고 있던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슬근슬근 물레 돌려 내 껍데기 벗기어서

똥실똥실 살진 네 몸뚱아리 휘감았구나

뵈지 않는 네 머릿속엔 엽전이 들락날락

자르르 기름진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친 삼베조각 같으이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걷어갔으면

쭈글쭈글 볼품없는 이 내몸 가릴것은 주어야 하지 않소

여보소 이상하외다

내것이 언제부터 네것이었소

휴지 이 정 진 옮김

그럼 네가 휴지가 아니고 무엇이냐

나는 나무요 흙이요 공기 물이고 태양이요 나는 모든 것이나 만일 나무 흙 물 공기

가 또 태양이 없다면 나는 없는 것이다

그것들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그러니 인간이 휴지를 함부로 쓰는 것은

인간이 인간을 함부로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ldquo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을 닦는데 쓰이는 것만은 아닐세 세상에는 어느 한 물건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음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려고 내가 여기 이렇게 있네만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구먼

휴지를 그렇게 자주 쓰면서 한 번도 휴지를 눈여겨 보지 않다니 인간은 과연 놀라운 물

건일세 겁나는 물건이여~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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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이 현 옥 (2011 8 20)

수학여행 lsquo널rsquo 기다렸어

학생 선생님 모두 lsquo널rsquo 기다렸어

여름밤 지암계곡 청정한 물소리 쏟아지는 소나기

지글지글 고기굽는 소리 구수한 냄새 흠~~흠

흥겨운 기타소리 줄 끊어질 듯한 기타소리

흥겨운 노랫소리 꺼끌꺼끌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을 두드렸어

즐거웠어 그대들과 함께한 그 시간들

그대들이 생각하는 우리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들은 향기 자연의 향기

잊혀지지 않을 풋풋한 향기 향기

우리들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향기

하고 싶은 말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야이-야이-야-

숲 밤안개 물 먹은 나뭇잎 계곡의 물소리 청정한 물소리

우리들 마음 촉촉이 젖어들고

감미로운 기타소리 힘찬 기타소리

감미로운 노랫소리 꺼칠꺼칠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은 깊어만 갔네

시간은 지나고 우리와 그대들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지고 추억이 되었어

자연의 향기 그대들 싱그러운 향기 그대들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하고 싶은 말 잊히지 않길 바라

긴머리소녀 흰머리소녀 되어도

마음은 긴머리소녀 그 느낌 그대로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2011년 8월 15일 지암계곡의 여름밤을

야이-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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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각

오뚜기를 만났다

박 순 이

나는 오뚜기를 만났다 중고등 학교였다 이제 나도 중학생이다 학교에 와 보니 과목마다 선생님

들이 계셨다 집에서는 아들 딸 같은 선생님이다 학생들도 가족처럼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모든 공부가 힘들었다 기초가 없어서였다 가장 힘든 과목이 영어였다 한글도 아직은 읽기가 어

렵다 하지만 꼭 공부는 하고 싶었다 주부가 집안 일하며 직장일 하며 주일날만 중고등 공부를

하려면 힘들겠지

순이야 괜찮아

너는 항상 배우고 싶었잖니

나는 해보자 해보자 하며 열심히 배운다 하지만 검정고시 시험 때면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도

나는 오뚜기에 오래 다니면서 끝까지 공부 해 보고 싶다

우리 박상규 선생님처럼 나도 오뚜기의 큰 일꾼이 되고 싶다

-------------------------박순이의 일기

나는 오늘 공부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다

세상에서 정말로 해 보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이 세상에는 나란 사람만 글을 모른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아니다

한글을 배우려고 학원 앞을 참 많이도 가 보았다

아니 저 학원문을 어떻게 열고 가야 하지

나는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르고 나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하지만 배우고 있는 학생은 정말로 많았다

그래 해 보자

이제는 나도 이 세상을 보고 살 수 있다

글을 몰라서 길 간판도 읽지 못 했던 나다

한글을 배우면서 가나다라로 글을 만들면서 정말로 행복했다

아이들처럼 길 가면서 간판들을 보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이젠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주일이 좋다

오늘은 일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밤

왜냐고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밤이 매우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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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40이지만 lsquo나도 이젠 학생이다rsquo 하며 소리라도 치고 싶다

기역 니은을 배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할까

어려서 공부했던 사람은 이 마음을 모르겠지 아니 이해가 안 되겠지hellip

하지만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공부 할 수 있는 게 나는 좋다

남편이 버스를 타고 오며 가며 광고를 보았다고 했다 어디에 가면 한글 공부하는 곳이 있다고 해

주었다

나는 한글을 읽을 수 없으니 광고를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만남의 기쁨 딸박 순 이

사랑하는 동생은 이혼하면서 이별한 딸과 아들을 만났다 헤어지면서 아빠를 따라갔지만 13년 동

안 힘들게 살고 있었다 3남매는 이별해 살고 있었다 아빠랑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이

들은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했다 조카는 커서 엄마를 찾아왔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

지만 동생은 아이들을 만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조카는 중학생이다 딸은 꼭 엄마를 만나서

같이 살자고 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꼭 결혼하면 아이들만큼은 부부가 키

워야 한다

사랑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쓴 편지

박 순 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꽃잎처럼 기분까지 좋아진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꽃놀이를 갔

다 아름다운 꽃놀이를 했다 오는 길에 엄마는 참 행복하다고 했다 엄마는 약 이십 일 간 우리

집에 같이 있었다 엄마가 친정 집에 가시고 나니 서운했다 엄마하고 정이 깊이 들었다 집안이

텅 빈 것 같고 엄마가 누워 계신 방을 봐도 엄마 생각이 난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몰랐다 나는

엄마하고 항상 같이 있지 못 했다 어려서는 새 아버지가 나를 참으로 미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정말로 미워했지 밥도 같이 안 먹었다

항상 나 혼자 부엌에서 불 때는 곳 앞에 앉아 밥을 먹곤 했다 왜 아버지는 나만 미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동생들과는 친형제가 아닌 것을 알고 힘들게 살아 왔다 내 나이 다섯 살부터는 희

미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다섯 살 때는 외가로 가서 살았다 하지만 농사철이면 엄마는 외가에 오

셔서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유는 아기들 보라고

시골에는 농사철에 다섯 살 밖에 안된 나에게도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집에서 살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항상 엄마를 때리곤 했다 그럴 때면 외삼촌이 나를 데리고 가

셨다 또 여름에는 아기 보라고 나를 엄마가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13세까지 그렇게 하다가 나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는 나를 돈 벌어 오는 사람으로만 여겼다 늘

나는 엄마만 그리워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몇 개월전

쯤이었다 아니라고 언젠가는 너를 친 아버지가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과 이별을 하셨다 아버지 그 곳에서 저 보고 계시지요 순이가 글을

배웠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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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쓴 편지

박 순 이

사랑하는 아들이게

아들 어느새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네hellip

엄마는 아들을 참 힘들게 만났지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했지

하지만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팠어

그래서 임신만 하면 엄마 뱃속에서 아이들이 3개월도 못 있다가 아빠 엄마하고 이별을 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끝까지 잘 자랐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아들만은 꼭 낳고 싶었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집보다 더 많이 있었지

10개월이 지난 10월 4일에 천사를 만났단다

우리 아들

아빠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인욱이를 만나 참 행복했지

하지만 인욱이 동생이 없어서 미안해

엄마가 아들 낳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못 낳았어

인욱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어려서 늘 책만 보면 좋아했던 아들

엄마한테 책 읽어달라고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글을 몰랐기에 아빠가 대신 읽어 주었지

이제는 엄마도 읽을 수 있어

아들 결혼하면 손자는 엄마가 책 많이 읽어 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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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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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 25 -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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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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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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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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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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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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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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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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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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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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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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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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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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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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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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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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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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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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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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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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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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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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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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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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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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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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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2: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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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의 오뚜기에는 무슨일이1월 2월

수도관 동파 난로 고장수도관 동파 난로 고장수도관 동파 난로 고장

매캐매캐매캐했던 1월이었습니다ㅠㅠ매캐매캐매캐했던 1월이었습니다ㅠㅠ매캐매캐매캐했던 1월이었습니다ㅠㅠ

하지만 기쁜소식 하지만 기쁜소식 하지만 기쁜소식

지영씨가 대학입학을 했죠^^지영씨가 대학입학을 했죠^^지영씨가 대학입학을 했죠^^

교사 이취임식이 있었어요교사 이취임식이 있었어요교사 이취임식이 있었어요

정봉우리 선생님께서 취임식을 하시고정봉우리 선생님께서 취임식을 하시고정봉우리 선생님께서 취임식을 하시고

이창민 변희연 선생님께서 이임식을 이창민 변희연 선생님께서 이임식을 이창민 변희연 선생님께서 이임식을

하셨습니다하셨습니다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뚜기의 대들보같던 학생분들께서 그리고 오뚜기의 대들보같던 학생분들께서 그리고 오뚜기의 대들보같던 학생분들께서

대거 졸업장을 받으신 달입니다^^대거 졸업장을 받으신 달입니다^^대거 졸업장을 받으신 달입니다^^

3월 4월

별다른 일 없이 4월 검정고시로 바쁜 별다른 일 없이 4월 검정고시로 바쁜 별다른 일 없이 4월 검정고시로 바쁜

달이었습니다달이었습니다달이었습니다

4월 10일 2011년 1차 검정고시4월 10일 2011년 1차 검정고시4월 10일 2011년 1차 검정고시

4월 24일 오뚜기 봄소풍~4월 24일 오뚜기 봄소풍~4월 24일 오뚜기 봄소풍~

5월 6월

새 학생분들께서 많이 들어오셨죠새 학생분들께서 많이 들어오셨죠새 학생분들께서 많이 들어오셨죠

그리고 오뚜기 학생회장님이셨던 공유순 님이 그리고 오뚜기 학생회장님이셨던 공유순 님이 그리고 오뚜기 학생회장님이셨던 공유순 님이

떠나시고 이현옥 님이 새로이 오뚜기 떠나시고 이현옥 님이 새로이 오뚜기 떠나시고 이현옥 님이 새로이 오뚜기

회장님이 되셨습니다회장님이 되셨습니다회장님이 되셨습니다

총무님이셨던 김지영님께서도 박순이님께 총무님이셨던 김지영님께서도 박순이님께 총무님이셨던 김지영님께서도 박순이님께

총무를 인수인계 해주셨답니다^^총무를 인수인계 해주셨답니다^^총무를 인수인계 해주셨답니다^^

김청림 선생님께서 오뚜기에 들어오셨습니다 김청림 선생님께서 오뚜기에 들어오셨습니다 김청림 선생님께서 오뚜기에 들어오셨습니다

첫날부터 범상치 않았죠ㅋㅋ첫날부터 범상치 않았죠ㅋㅋ첫날부터 범상치 않았죠ㅋㅋ

2011년의 오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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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월

검정고시 준비로 별 일없이 잘 흘러갔지만검정고시 준비로 별 일없이 잘 흘러갔지만검정고시 준비로 별 일없이 잘 흘러갔지만

한상태 선생님 마지막 수업이 있었죠^^한상태 선생님 마지막 수업이 있었죠^^한상태 선생님 마지막 수업이 있었죠^^

8월 13일~ 15일 오뚜기 수학여행8월 13일~ 15일 오뚜기 수학여행8월 13일~ 15일 오뚜기 수학여행

(가평 지암계곡)(가평 지암계곡)(가평 지암계곡)

한상태 선생님 이임식과 김청림 선생님 한상태 선생님 이임식과 김청림 선생님 한상태 선생님 이임식과 김청림 선생님

취임식이 있었구요 취임식이 있었구요 취임식이 있었구요

오랫동안 오뚜기의 교장으로 머무르셨던 오랫동안 오뚜기의 교장으로 머무르셨던 오랫동안 오뚜기의 교장으로 머무르셨던

정해강 선생님께서 교장직을 놓으시고 정해강 선생님께서 교장직을 놓으시고 정해강 선생님께서 교장직을 놓으시고

정봉우리 선생님께서 새 교장님이 되셨습니다정봉우리 선생님께서 새 교장님이 되셨습니다정봉우리 선생님께서 새 교장님이 되셨습니다

9월 10월

김청림 선생님의 도움으로 오뚜기 교양수업에 김청림 선생님의 도움으로 오뚜기 교양수업에 김청림 선생님의 도움으로 오뚜기 교양수업에

빔프로젝터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빔프로젝터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빔프로젝터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뚜기 비영리단체 등록오뚜기 비영리단체 등록오뚜기 비영리단체 등록

10월 29일 오뚜기 일일호프가 있었습니다10월 29일 오뚜기 일일호프가 있었습니다10월 29일 오뚜기 일일호프가 있었습니다

이상수 선생님께서 새로 들어오셨고이상수 선생님께서 새로 들어오셨고이상수 선생님께서 새로 들어오셨고

오뚜기 동문회가 싹트기 시작한 달입니다오뚜기 동문회가 싹트기 시작한 달입니다오뚜기 동문회가 싹트기 시작한 달입니다

11월 12월

이상수 선생님 정식교사 되다이상수 선생님 정식교사 되다이상수 선생님 정식교사 되다

새로운 학생들이 많이 왔어요 새로운 학생들이 많이 왔어요 새로운 학생들이 많이 왔어요

문집 만들기에 열을 올렸던 기간문집 만들기에 열을 올렸던 기간문집 만들기에 열을 올렸던 기간

공감 나오다공감 나오다공감 나오다

오뚜기하나됨을 위하여는 크리스마스 날오뚜기하나됨을 위하여는 크리스마스 날오뚜기하나됨을 위하여는 크리스마스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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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차례 펴내는 말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1

오뚜기 소식 - 2011년의 오뚜기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3

오뚜기 교사 이야기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 5오뚜기에서의 첫 만남 - 김청림

오뚜기의 역사 속으로 나를 던지다 - 이상수영웅 박정희를 죽여라 - 정해강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제부터 시작이다 - 우윤식우리집 lsquo물rsquo 검사 해볼까요 - 정봉우리

오뚜기 문학의 바다 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 13 『비오는 토요일의 청계천』 『탐스러운 감』 - 정경숙

『내 고향 역 이름은 개태사』『오뚜기 교사들』『은행나무』『번데기』『수학여행』 - 이현옥

『휴지』 - 이정진

오뚜기 생각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20『오뚜기를 만났다』『만남의 기쁨 딸』『편지 시리즈』 - 박순이

『말 말 말』『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현옥『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 정경숙

『가을길』 - 황화향

오뚜기의 만남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 29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임승택 선생님 lt구교사 인터뷰gt 머리긴 상희쌤

오뚜기 생활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40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 정봉우리

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 이상수

오뚜기 학생 교사 모집후원 안내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 43

오뚜기 주소록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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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교사 이야기

오뚜기에서의 첫 만남

현교사 김 청 림

처음보는 교실과 교무실 처음 만나게 된 선생님 그리고 학생분들

처음이라 모든 것들이 낯설고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오뚜기에 방문한 첫 날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어느 학생 한 분이

저에게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ldquo새로 오신 선생님이세요rdquo ldquo네rdquo 그리고 나서 하신 말씀이

ldquo계속 나오실거죠rdquo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웃음의 의미는 저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꼭 하고 싶고 오래도록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뚜기에 지원을 했지만 그 웃음이 저에게

오뚜기를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짧지만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오뚜기에서의 모든 것들은 처음이었고 항상 신기한 일들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뚜기와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오뚜기 교사가 되기 위한 연수과정이 시작됐고 6주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수기간 동안 선생님들의 수업을 청강하면서 선생님들의 수업하는 모습 그리고 웃으면서

대답하는 학생들 그 느낌을 듣는 것 말고 직접 빨리 하고 싶어졌습니다

드디어 연수가 끝나고 시범수업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고대하던 수업이었는데 막상 학생들 앞에 서니 왜 이리 떨리고 말도 잘 안 나오고 글씨도

잘 안 써지고 했는지

우여곡절 끝에 시범수업이 끝나고 오뚜기의 정식교사가 됐습니다

지금은 디딤반을 맡은 지 4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가면서 lsquo내가 선택을

잘 했구나lsquo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많은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부족한 저의 한 마디 한 마디를 집중해서 듣고 따라

와 주시고 계신 우리 사랑스런 학생분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뚜기의 모든 식구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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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역사 속으로 나를 던지다

현교사 이 상 수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사실 성자가 아닌 한 누구나 다 이기적인 성향을 가슴 속에 품고 있겠지만 다른

사람의 속을 알 수 없으니 나는 나 자신만을 평가할 수 있다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친구들 중

유달리 봉사활동에 매진하는 녀석들이 많았으나 나는 근본적으로 lsquo봉사rsquo라는 행위에는 흥미가

없었다 그리고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알고 있었다 아니 지금도 그렇게 알고 있을 것

이다

그랬기 때문에 내가 학교를 다니면서 학생

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농활(흔히 농촌봉

사활동으로 알려져 있다)의 주체를 맡게 되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적잖이 놀란 기색이었다 거의 대부

분의 반응은 ldquo니가 그런 것도 하냐rdquo ldquo뭐 뒷 수

익 같은 거 있나 보네rdquo 라는 것이었다 학교 친구

들이야 내가 학생회에서 계속 활동하는 것을 보았으

니 그냥 학교가 좋나 보네 라고 생각할 법 했으나

고향인 창원의 친구들은 내가 lsquo봉사rsquo에 준하는 행

위를 하는 것이 의외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당시의 내 활동은 봉사와는 거리가 먼 그저 내가 좋아서 하는 활동이었다 물론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꼭 누군가만이 아니라 어느 단체건 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

었다 아니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나는 힘들지 않았고 즐겁게 활동을 마친 후 군대를 다녀왔다

복학을 하면서 lsquo사회봉사rsquo라는 과목을 듣게 되었다 과목이 과목이니만큼 당연히 봉

사인증시간이 필요했다 한창 고민하던 중 우연히 기분을 풀려고 들어간 유머사이트에서 lsquo인간어

뢰rsquo라는 유저가 한 검정고시 일요학교를 홍보하는 것을 보았다 위치도 마포구 염리동 ndash 내가

마포구 대흥동 주민이니 걸어서도 갈 수 있을 위치였다 ndash 평일에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시간이 없

는데 심지어 일요일이기까지 물론 검정고시를 대비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lsquo내가 선생님으로서의

능력이 있을까rsquo ndash 하는 걱정을 했다 그러나 일단 가 보기로 했다

사실은 그 전날 술을 먹고 점심시간에야 간신히 오뚜기일요학교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처음 느낀 기분은 lsquo당혹스러움rsquo 이었다 내가 처음 상상한 오뚜기의 모습은 초등학교

의 아니 어느 시골의 분교에서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하고 작지만 깔끔한 교실 정경이었다 그러나

찾아가보니 정말 lsquo야학rsquo의 느낌이 나는 시설이었다 (이 표현은 야학에 대한 비하가 아니라 제

가 근현대사를 배우며 상상했던 청년 계몽 시설의 느낌이 났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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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다 그 때 알

게 된 사실은 이 일요학교는 정말로 야학에서 출발

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였다는 것 그리고 예상

외로 상당히 타이트하다는 것 그리고 즐거운 일을

많이 한다는 것-이었다 부수적으로 알게 된 사실은

나를 오뚜기로 인도한 그 lsquo인간어뢰rsquo라는 유저는

현 영어과학 선생님이신 우윤식 선생님이었다는 점

이다 (이후로도 lsquo인간어뢰rsquo는 한 명을 더 인도하기

에 이르렀으니 요즘의 유머사이트 파급력은 막강한

것 같다) 4주 간의 연수기간 후 정교사가 될 것이며

국어 교사 예정 그리고 1년의 임기 듣고서 확신하게 되었지만 오뚜기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앞

으로 1년 동안 일요일에 스케줄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게 되었다 솔직히 주저하는 마음이 생겼

다 좀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의 1년을 결정해도 괜찮을는지 그러나 나는 어쨌든 계속하

리라 하고 교사 연수 과정을 시작했다 사회봉사 과목을 위해서는 어차피 봉사활동을 해야 했고

다른 봉사활동을 구하는 것은 너무 귀찮았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사실에 대해 겁도 났고 자신도

없었지만 까짓 거 해보진 않았던 과외를 한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도 있었다

기껏 해야 두 달 전 이야기지만 그때의 생각을 미리 결론부터 짓자면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과외 가르침 누가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인가 나는 배우고 있다 선배 교사

님들의 수업을 들으며 아니 수업 진행을 보며 때로는 졸며 lsquo왜 하필 나에게 가르치기 제일 어

려운 국어를 맡겼는가rsquo(실제로 과외를 할 때는 국어가 제일 어렵다고 한다)라고 난감해 했지만

그 생각조차 멍청했다 과외로 대충 문제풀이의 요령을 익히거나 하는 것이 아닌 진짜 수학이 뭔

지 영어가 뭔지 그리고 사회 원리와 과학의 법칙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것은 보기에 굉장히 힘

든 일이었다 국어도 단순히 이 문학이 뭘 말하는 것인지- 가 아닌 읽는 법 해석하는 법에 대해

이해를 도와야 했기 때문에 역시 어려웠지만 나에게는 국어가 제일 맞는 것 같았다 국어를 나에

게 맡긴 것은 사람을 정확히 꿰뚫어 본 현 교장선생님인 정봉우리 선생님의 혜안에서 비롯된 것

이라 생각한다 우수한 리더의 자질이 있는 분이다 어쨌든 국어 교사를 시작했지만 도리어 내가

문학을 그리고 시를 읽는 법을 배우고 있는 기분이 들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 더하다 수많은

고교생을 좌절시킨 lsquo관동별곡rsquo이라는 작품을 수업하고 있는데 이미 어머님들은 송강이 되어 송

강이 금강산을 강원도를 돌며 느꼈을 심정을 파악하고 나에게 되물으셨다 순전히 문학이라는 수

업 자료로서만 접근한 나에게는 이론으로만 알고 있는 lsquo경지rsquo 였다 공부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나는 오뚜기를 찾아주시는 모든 학생분들에게 새로이 배우고 있다

그리고 나는 종종 대학 친구들을 만나면 말을 듣는다 ldquo요즘 뭐하냐rdquo ldquo아 뭐 평

일엔 알바하고 일요일엔 일요학교 나가rdquo ldquo뭔데 그게rdquo ldquohellip 봉사활동rdquo

친구들에게 일일이 오뚜기가 어떤 곳인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가르치며 무슨 활동을

하는지 어떤 취지인지 설명하기에는 너무 딱딱하기에 간단하게 봉사활동이라고 축약하여 얘기한

다 그러면 친구들은 곧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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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맞다 봉사활동으로 왔고 봉사정신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예전 농활대를 맡았을 때

처럼 다시금 나는 의문이 들었다 이것이 봉사활동인가

활동이라는 것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원활동이 있고 봉사활동이 있다 자원활동은

자원-이라는 말 그대로 스스로 원해서 하는 활동이고 봉사활동은 자원활동의 하부 개념이라 생각

한다 스스로 원해서 하는 활동 중 lsquo봉사rsquo 즉 타인을 돕는 것에 그 초점이 맞춰진다면 그것은

봉사활동이다

오뚜기에서의 현 교사 활동이 과연 봉사활동일까 교사가 된 지 한 달이 조금 넘는 내

자신의 대답은 ldquoNOrdquo다 나도 배우고 있다-는 점을 어쨌든 다 떠나서 나는 봉사를 하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다 오뚜기의 일원이기에 오는 것이다 아침에 좀비가 된 상태로 와 멍하니 영어

수업이 펼쳐지는 교실을 뒤로 한 채 인터넷을 하면서 때로는 올라가서 담배를 피다가 국어 수업

을 진행하고 어머님들께서 준비해주신 식사를 한 뒤 오후에는 쉬거나 여러가지 얘기를 하면서

혹은 몰래 lsquo위닝 일레븐rsquo이라는 축구 게임을 하면서 오뚜기의 일과가 끝나면 다시 버릇처럼 근

처의 술집을 헤매다 새벽에 좀비가 되어 집에 들어간 뒤 월요일 수업에 들어가서 후배들에게

lsquo이 형 아직도 술 많이 드시네rsquo 하는 핀잔을 듣곤 하는 것이 어느새 일요일의 기본적인 일상이

되었다 아주 만족스럽고 즐겁다 어머님들과의 교류 교사들간의 교류 그리고 오뚜기를 거쳐간

수많은 분들과의 교류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새롭고 즐거운 요소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내 마음을 정해강 선생님이 알게 된다면 강하게 일갈하실 것이다 lsquo놀

러 왔냐 임마rsquo 라고 물론 아주 가볍게 룰루랄라 놀러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항상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상위에 있는 가치가 즐거움인 것은 부정하지 못하겠다 아직 나는 겪어보지 못한

오뚜기의 행사가 많고 겪어 보지 못한 사람도 많다 오뚜기가 계속 지속되고 교사로서의 나 자신

도 오래 지속되어서 더 많은 일을 겪고 더 많은 사람을 겪게 되었으면 한다 (가능하면 건물 재개

발도 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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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박정희를 죽여라

현교사 정 해 강

선동 ∙ 선정적이며 무엇보다 이미 죽은 사람을 죽이라니 의아하다 그러나 담임선생님으로 모시

고 싶은 사람 1위(SBS) 정치인 영웅 1위(MBC) 역대 가장 훌륭한 대통령 1위(동아일보) 등 수많은

설문조사에서 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인물로 꼽히는 그는 독재의 원흉 박

정희 대통령이다 이처럼 다수의 국민들은 그가 스러져간 지 30년이 넘은 지금도 그를 최고의 대

통령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 시절을 살았던 이들은 전쟁의 폐해로 기아에 허덕이는 세

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을 삼시 세끼 먹게 해 준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한다 그리고

그 시절을 살지 못한 다음 세대들에게 끊임없이 박정희의 위대함을 세뇌하며 추억한다

그러나 박정희의 경제적 성과는 어디까지나 그에 대

한 신격화를 통해 지지세력을 흡수하고 기득권을 유지

∙ 강화하려는 수구 ∙ 기득권층에 의해 왜곡 ∙ 날조되

어 끊임없이 확대재생산 되는 허구적 신화에 불과하

다 그러한 신격화로써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이는 이명

박 대통령일 테고 앞으로는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일

가능성이 높다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박정

희의 환영을 보았고 대통령 후보자 시절의 이명박 대

통령 역시 적극적으로 자신을 박정희와 비슷한 이미지

로 부각시키는 전략을 통해 적지 않은 지지를 이끌어

냈으며 박정희처럼 경제만 살린다면 도덕적 결함 따

위는 눈감아 줄 수 있다는 것이 우리네 일반의 상식이

며 의식이다 먹고 살게 해 줬는데 독재가 대수냐라는

식의 집단 최면에 빠져 되레 독재를 생존을 위한 불가

피한 선택으로 포장해 왔듯이 말이다 박근혜 의원 역

시 다소의 부침은 있었으나 대선을 1년 정도 앞 둔 현재까지 꾸준히 지지율 1위를 고수하는 원동

력은 무엇보다 박정희의 딸이라는 태생적 사실에 있다 그렇다고 박정희의 경제적 공과라는 객관

적 문제를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저 과연 박정희처럼이라는 것이 옳은가라는 주관적 가치

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지역주의 독재 부정부패 재벌 관치금융 정경유착 불균형 등 박정희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객관적 사실이며 여전히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병폐이며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박정희식 성장의 폐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기회주의자 필

자 개인의 박정희에 대한 이미지는 딱 그러하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물질보다는 인간을 중시함이 마땅하다고 교과서를 통해 배워 왔다 누군가

는 그저 교과서적인 이상(理想)을 꿈꾸는 것이 어리석다며 비웃겠지만 그것은 이상을 현실화 할만

한 의지도 용기도 신념도 없는 이들의 비겁한 자기합리화 아닐까 현실과 이상이 극단에 존재하는

절대 소원한 존재라면 배울 필요도 꿈꿀 이유도 없을 테니 말이다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지

역주의의 씨앗을 뿌리고 권력에 취해 자유를 탄압하며 오로지 성공(성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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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지 않았던 그 시절의 패러다임이 여전히 이 시대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으니 가슴이 먹먹하

다 정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 반칙해야 잘 사는 세상이 우리 시대의 현실이고 덕목이다 바르고

정직한 세상은 이상에 불과하며 이상은 현실이 될 수 없다고 웅변한다 그저 학창시절 성적을 위

해 잠시 외워두었다가 폐기해야 하는 판타지일 뿐이다 이상이라는 말이 마치 비현실과 동의어

인듯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것은 박정희가 뿌린 씨앗이요 박정희 신화로써 패권을 움켜쥐고 민중

을 유린하는 수구세력에 의해 날조되어 고착화된 작금의 패러다임이다

며칠 전 경북 구미의 박정희 생가에서 그의 탄생 94주기

를 맞아 동상 제막식이 있었다 박근혜 의원이 참석했음은

물론이다 경제적 치적을 떠나 20년 가까이 총칼을 앞세워

자유를 탄압했던 독재자의 동상이 세워지고 또 그러한 일

이 별다른 논란조차 되지 못하다니 하긴 그의 딸이 정치적

업적이나 역량과는 무관히 차기 대선후보로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것을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무바라크 축

출 후에도 상당수 이집트 국민들이 무바라크를 그리워 한다

는 기사를 보고 혹 훗날 무바라크의 동상이 세워지면 우리

국민들은 박수를 쳐줄지 자못 궁금하다

그렇듯 여전히 박정희에 대한 평가가 긍정과 부정의 경계

로부터 한참 긍정에 가깝다는 현실이 끔찍하다 우리 세대

그리고 그 다음 세대에게도 박정희처럼 반칙해야 잘 사는 세상을 물려줘야 할까 두렵다 이 시대

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한 수백 년 전 어느 폭군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숨쉬는 지금 이 순

간에도 폭압적으로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독재자 박정희의 시절을 살고 또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숨막힌다 부디 정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이란 인식이 권세에 눈이 먼 소수의 처세술에 불

과한 것이 아닌 슬프지만 진실인 현실임을 인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비단 나만은 것은

아니길 간절히 바라본다

누군가는 이런 글을 쓰는 필자의 안위를 염려할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국정원 지하실에서 전기

고문을 당하느라 오뚜기 수업을 빼먹을까 걱정되기는 한다 그래도 위태롭다고 걱정할는지 모르겠

지만 위태롭다고 걱정해야 하는 그런 현실이 더욱 위태롭다 또 혹시 박정희나 그 부류의 세력에

대한 비판에 언짢을 이도 있을 게다 그렇다면 그 동안 박정희나 그 부류의 세력이 꾸며 온 신기

루에 현혹돼 살아 오지 않았는지 진지하게 자문해 보기를 부탁한다

이제 정말 영웅 박정희의 망령을 죽이자 바르고 정직한 삶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하는 현실을

만들어 가자 아니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야 더 잘 사는 세상이어야 한다 이상이 곧 현실이 되는

세상이 더 이상 현실 감각이 결핍된 돈키호테의 한 낮의 꿈처럼 허망하고 어리석은 바람이 아니

기를 희망하자 삶과 죽음이 극단에서 대립하지 않는 것처럼 이상과 현실이 우리의 삶 어딘가에

공존하기를 꿈꿔 본다 교과서에서 배운 앎을 실천하는 일이 더 이상 유치한 감성이라 조롱당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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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제부터 시작이다

현교사 우 윤 식

2011년 3월 13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원자력 사고

가 일어난 지 8개월이 지났다 1986년에 발생한 소비에트 연방 체

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비교되며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자

력 재난으로 손꼽히고 있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는 6개의

원자로와 6375개의 폐연료봉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진과 쓰나미

로 냉각시스템이 고장나면서 문제가 야기되었다 4월 12일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 안전 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등

급을 최고단계인 7등급(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으로 상향하였으며

현재까지도 사건이 진행중이다

소련에서는 체르노빌 사태가 발생하자 5000톤이 넘는 콘크리트를 체르노빌 지역에 쏟아부으며

방사능 오염지역의 완전한 격리를 시도했다 체르노빌 근방은 유령도시가 되었고 국가적으로 막대

한 손실을 입었지만 사건의 악화 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이제 일본을 보자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방사능 사고라고 일컬어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본 소식에 대해 뉴스로든 신문으로든 어떤 형태의 정보라도 접할 기

회가 있었는가 바로 옆나라에서 최악의 사고가 벌어졌는데 우리는 그 사고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상하지 않은가

일본은 11월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후쿠시마 사고현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반 년 넘도록 정보를

틀어쥐고 여러 나라를 압박하고 구슬리고 빌어가며 정보를 통제했을 일본 외무성을 생각하면 고

생했다고 토닥여줄 법도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은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다

그림 1 11월 처음으로 공개된 사진의 일부 오염지역으로 가는 버스 안 사

진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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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은 몸에 좋은 것이 아니다

일본은 이미 지난 4월 방사능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오염수 1만 톤을 태평양에 무단으로 방류

했다 방사능 오염수는 난류를 따라 퍼져나가 지금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죽음의 씨를 뿌리고 있

을 것이다 안녕 지구 나는 방사능이라고 해 고착상태에 빠진 DNA들에게 돌연변이의 희망을 뿌

려줘서 참으로 고맙다 곧 있으면 돌연변이 돌고래가 대화하려 들지도 모를 일이다

더 속터지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서울시 노원구의 도로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된

것을 아시는 분이 있을는지 모르겠다 후쿠시마 사태가 벌어지고서 방사능에 노출된 아스팔트 골

재들이 그대로 우리나라로 수입되어 들어왔다 현재 서울시 노원구와 경주 포항에서 그렇게 수입

된 아스팔트 도로가 발견되었다 우리 정부는 몰랐을까 그렇지 않다 알면서도 8개월 째 일본으

로부터 방사능 골재들을 수입해 온 것이 밝혀졌다 지금까지도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고서 바로 한 일 중에 하나가 노원구에서 방사능 검출기로 방사능

을 측정했던 일이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편서풍지대라며 방사능에 안전하다고 그렇게 강조해왔다 그래서 그런지 본인

들도 진짜 그런 줄로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온갖 자재들을 모두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방사능은 이미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을 것이다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을 챙

길 생각이 없으니 우리 몸은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방진복과 마스크를 쓰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 먹는 것이라도 일본산과 비일본산 구분하며 먹도록 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그렇

게까지 하진 않더라도 임산부에겐 반드시 외출과 음식에 신경을 쓰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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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시며 꼼꼼히 수질검사

를 해주시던 검사원선생님들)

우리집 lsquo물rsquo 검사 해 볼까요

현교사 정 봉 우 리

얼마 전 오뚜기에서 먹는 물이 얼마나 안전한지 수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수질검사가

시행되었고 또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는데요

여러분 집의 물은 얼마나 안전한가요

빠르고 편리하게 수질검사를 신청해보세요

신청방법은 120다산콜센터로 하시면 됩니다

httparisuseoulgokrwaternowRealDataFullScalephp

httpwwwminwongokr

또 위의 사이트로 접속하시면 수질검사 신청을 할 수

있답니다

오뚜기 물검사 확인표 안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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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문학의 바다

비오는 토요일의 청계천

디딤반 정경숙

토요일 오후 사무실로 두 언니를 초대했다

한 번도 청계천을 보지 못했단다

친언니는 아니지만

그녀의 사무실이 청계천 근처라서

구경시켜 주려고 일주일 전에 약속을 했다

아침서부터 깨끗이 청소하고 4시에 출발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옷이 젖을 정도로 비가 온다

그녀와 두 언니는

우산 셋이 나란히 우산을 쓰고 청계다리를 걷는데

두루미가 비를 쫄딱 맞아

외로이 홀로 서 있다

우리는 서로 사진을 잘 찍으려고 폼 잡는데

우리 속을 아는지 자꾸 움직이다가 결국은 날아갔다

우리는 비를 맞으며 사진도 찍고

물 흐르는 소리

풀 꽃 피라미 아주 큰 고기 구경하면서

저기 쑥 좀 봐 뜯을까~

아냐 나중에 비 안올 때 뜯으러 와~~

그런데로 비맞고 물구경 하는 것도 운치가 있네~

이런 날이 또 언제 오겠어 맞아 맞아~

그녀는 그렇게 두 언니들과 웃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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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러운 감

정경숙

여름 장마 끝날 무렵

아기감이 잎사귀에 가려

보일락 말락 하더니

시간의 흐름 속에

가을이라는 것을

상징하듯

탐스럽게 주먹만한 붉은 감들이

이 집 저 집 담 너머로 뽐을 내듯이

지나가는 행인한테 인사를 하네

지나가는 행인 역시

미소지으며

손만 뻗어도 딸 수 있는 감을 보며

안 되지 안 되지

마음으로만 감을 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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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역 이름은 개태사

이 현 옥

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

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

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

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

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

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

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

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

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

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

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

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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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이 현 옥 (2011 2 25)

푸른 옷으로 단장하고 너희는 마주보고 서 있구나가까운 듯 먼~듯

서로 보이지 않을까봐 위로만 올라가느냐화려하지 않은 단정한 모습으로

흔들림 없이 묵묵히 바라만 보아도사랑의 결실을 품는 건 너희들 뿐

싸늘한 가을바람 스쳐지나고푸른 옷 색 바래 노랗게 단풍들면

품었던 결실 아낌없이 쏟아놓고빛 바랜 마지막 잎새 떨어지면

오가는 이들 발자국 뒤로하고 떠나는구나가는 그 길이 어딘지 너는 아느냐하얀 눈꽃이 잠시 머물다 떠나고

향긋한 풀내음 미소짓는 계절이 돌아오면따사로운 봄 햇살 손짓하여 너를 부르면

그 자리에 다시 서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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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 이 현 옥 (2011 3 30)

쭈글쭈글 볼품없는

내 몸뚱아리 감싸고 있던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슬근슬근 물레 돌려 내 껍데기 벗기어서

똥실똥실 살진 네 몸뚱아리 휘감았구나

뵈지 않는 네 머릿속엔 엽전이 들락날락

자르르 기름진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친 삼베조각 같으이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걷어갔으면

쭈글쭈글 볼품없는 이 내몸 가릴것은 주어야 하지 않소

여보소 이상하외다

내것이 언제부터 네것이었소

휴지 이 정 진 옮김

그럼 네가 휴지가 아니고 무엇이냐

나는 나무요 흙이요 공기 물이고 태양이요 나는 모든 것이나 만일 나무 흙 물 공기

가 또 태양이 없다면 나는 없는 것이다

그것들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그러니 인간이 휴지를 함부로 쓰는 것은

인간이 인간을 함부로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ldquo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을 닦는데 쓰이는 것만은 아닐세 세상에는 어느 한 물건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음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려고 내가 여기 이렇게 있네만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구먼

휴지를 그렇게 자주 쓰면서 한 번도 휴지를 눈여겨 보지 않다니 인간은 과연 놀라운 물

건일세 겁나는 물건이여~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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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이 현 옥 (2011 8 20)

수학여행 lsquo널rsquo 기다렸어

학생 선생님 모두 lsquo널rsquo 기다렸어

여름밤 지암계곡 청정한 물소리 쏟아지는 소나기

지글지글 고기굽는 소리 구수한 냄새 흠~~흠

흥겨운 기타소리 줄 끊어질 듯한 기타소리

흥겨운 노랫소리 꺼끌꺼끌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을 두드렸어

즐거웠어 그대들과 함께한 그 시간들

그대들이 생각하는 우리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들은 향기 자연의 향기

잊혀지지 않을 풋풋한 향기 향기

우리들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향기

하고 싶은 말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야이-야이-야-

숲 밤안개 물 먹은 나뭇잎 계곡의 물소리 청정한 물소리

우리들 마음 촉촉이 젖어들고

감미로운 기타소리 힘찬 기타소리

감미로운 노랫소리 꺼칠꺼칠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은 깊어만 갔네

시간은 지나고 우리와 그대들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지고 추억이 되었어

자연의 향기 그대들 싱그러운 향기 그대들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하고 싶은 말 잊히지 않길 바라

긴머리소녀 흰머리소녀 되어도

마음은 긴머리소녀 그 느낌 그대로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2011년 8월 15일 지암계곡의 여름밤을

야이-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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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각

오뚜기를 만났다

박 순 이

나는 오뚜기를 만났다 중고등 학교였다 이제 나도 중학생이다 학교에 와 보니 과목마다 선생님

들이 계셨다 집에서는 아들 딸 같은 선생님이다 학생들도 가족처럼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모든 공부가 힘들었다 기초가 없어서였다 가장 힘든 과목이 영어였다 한글도 아직은 읽기가 어

렵다 하지만 꼭 공부는 하고 싶었다 주부가 집안 일하며 직장일 하며 주일날만 중고등 공부를

하려면 힘들겠지

순이야 괜찮아

너는 항상 배우고 싶었잖니

나는 해보자 해보자 하며 열심히 배운다 하지만 검정고시 시험 때면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도

나는 오뚜기에 오래 다니면서 끝까지 공부 해 보고 싶다

우리 박상규 선생님처럼 나도 오뚜기의 큰 일꾼이 되고 싶다

-------------------------박순이의 일기

나는 오늘 공부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다

세상에서 정말로 해 보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이 세상에는 나란 사람만 글을 모른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아니다

한글을 배우려고 학원 앞을 참 많이도 가 보았다

아니 저 학원문을 어떻게 열고 가야 하지

나는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르고 나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하지만 배우고 있는 학생은 정말로 많았다

그래 해 보자

이제는 나도 이 세상을 보고 살 수 있다

글을 몰라서 길 간판도 읽지 못 했던 나다

한글을 배우면서 가나다라로 글을 만들면서 정말로 행복했다

아이들처럼 길 가면서 간판들을 보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이젠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주일이 좋다

오늘은 일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밤

왜냐고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밤이 매우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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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40이지만 lsquo나도 이젠 학생이다rsquo 하며 소리라도 치고 싶다

기역 니은을 배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할까

어려서 공부했던 사람은 이 마음을 모르겠지 아니 이해가 안 되겠지hellip

하지만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공부 할 수 있는 게 나는 좋다

남편이 버스를 타고 오며 가며 광고를 보았다고 했다 어디에 가면 한글 공부하는 곳이 있다고 해

주었다

나는 한글을 읽을 수 없으니 광고를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만남의 기쁨 딸박 순 이

사랑하는 동생은 이혼하면서 이별한 딸과 아들을 만났다 헤어지면서 아빠를 따라갔지만 13년 동

안 힘들게 살고 있었다 3남매는 이별해 살고 있었다 아빠랑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이

들은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했다 조카는 커서 엄마를 찾아왔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

지만 동생은 아이들을 만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조카는 중학생이다 딸은 꼭 엄마를 만나서

같이 살자고 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꼭 결혼하면 아이들만큼은 부부가 키

워야 한다

사랑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쓴 편지

박 순 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꽃잎처럼 기분까지 좋아진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꽃놀이를 갔

다 아름다운 꽃놀이를 했다 오는 길에 엄마는 참 행복하다고 했다 엄마는 약 이십 일 간 우리

집에 같이 있었다 엄마가 친정 집에 가시고 나니 서운했다 엄마하고 정이 깊이 들었다 집안이

텅 빈 것 같고 엄마가 누워 계신 방을 봐도 엄마 생각이 난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몰랐다 나는

엄마하고 항상 같이 있지 못 했다 어려서는 새 아버지가 나를 참으로 미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정말로 미워했지 밥도 같이 안 먹었다

항상 나 혼자 부엌에서 불 때는 곳 앞에 앉아 밥을 먹곤 했다 왜 아버지는 나만 미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동생들과는 친형제가 아닌 것을 알고 힘들게 살아 왔다 내 나이 다섯 살부터는 희

미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다섯 살 때는 외가로 가서 살았다 하지만 농사철이면 엄마는 외가에 오

셔서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유는 아기들 보라고

시골에는 농사철에 다섯 살 밖에 안된 나에게도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집에서 살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항상 엄마를 때리곤 했다 그럴 때면 외삼촌이 나를 데리고 가

셨다 또 여름에는 아기 보라고 나를 엄마가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13세까지 그렇게 하다가 나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는 나를 돈 벌어 오는 사람으로만 여겼다 늘

나는 엄마만 그리워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몇 개월전

쯤이었다 아니라고 언젠가는 너를 친 아버지가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과 이별을 하셨다 아버지 그 곳에서 저 보고 계시지요 순이가 글을

배웠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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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쓴 편지

박 순 이

사랑하는 아들이게

아들 어느새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네hellip

엄마는 아들을 참 힘들게 만났지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했지

하지만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팠어

그래서 임신만 하면 엄마 뱃속에서 아이들이 3개월도 못 있다가 아빠 엄마하고 이별을 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끝까지 잘 자랐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아들만은 꼭 낳고 싶었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집보다 더 많이 있었지

10개월이 지난 10월 4일에 천사를 만났단다

우리 아들

아빠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인욱이를 만나 참 행복했지

하지만 인욱이 동생이 없어서 미안해

엄마가 아들 낳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못 낳았어

인욱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어려서 늘 책만 보면 좋아했던 아들

엄마한테 책 읽어달라고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글을 몰랐기에 아빠가 대신 읽어 주었지

이제는 엄마도 읽을 수 있어

아들 결혼하면 손자는 엄마가 책 많이 읽어 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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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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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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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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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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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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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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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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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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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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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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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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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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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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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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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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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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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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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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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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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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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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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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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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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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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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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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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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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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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3: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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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월

검정고시 준비로 별 일없이 잘 흘러갔지만검정고시 준비로 별 일없이 잘 흘러갔지만검정고시 준비로 별 일없이 잘 흘러갔지만

한상태 선생님 마지막 수업이 있었죠^^한상태 선생님 마지막 수업이 있었죠^^한상태 선생님 마지막 수업이 있었죠^^

8월 13일~ 15일 오뚜기 수학여행8월 13일~ 15일 오뚜기 수학여행8월 13일~ 15일 오뚜기 수학여행

(가평 지암계곡)(가평 지암계곡)(가평 지암계곡)

한상태 선생님 이임식과 김청림 선생님 한상태 선생님 이임식과 김청림 선생님 한상태 선생님 이임식과 김청림 선생님

취임식이 있었구요 취임식이 있었구요 취임식이 있었구요

오랫동안 오뚜기의 교장으로 머무르셨던 오랫동안 오뚜기의 교장으로 머무르셨던 오랫동안 오뚜기의 교장으로 머무르셨던

정해강 선생님께서 교장직을 놓으시고 정해강 선생님께서 교장직을 놓으시고 정해강 선생님께서 교장직을 놓으시고

정봉우리 선생님께서 새 교장님이 되셨습니다정봉우리 선생님께서 새 교장님이 되셨습니다정봉우리 선생님께서 새 교장님이 되셨습니다

9월 10월

김청림 선생님의 도움으로 오뚜기 교양수업에 김청림 선생님의 도움으로 오뚜기 교양수업에 김청림 선생님의 도움으로 오뚜기 교양수업에

빔프로젝터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빔프로젝터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빔프로젝터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뚜기 비영리단체 등록오뚜기 비영리단체 등록오뚜기 비영리단체 등록

10월 29일 오뚜기 일일호프가 있었습니다10월 29일 오뚜기 일일호프가 있었습니다10월 29일 오뚜기 일일호프가 있었습니다

이상수 선생님께서 새로 들어오셨고이상수 선생님께서 새로 들어오셨고이상수 선생님께서 새로 들어오셨고

오뚜기 동문회가 싹트기 시작한 달입니다오뚜기 동문회가 싹트기 시작한 달입니다오뚜기 동문회가 싹트기 시작한 달입니다

11월 12월

이상수 선생님 정식교사 되다이상수 선생님 정식교사 되다이상수 선생님 정식교사 되다

새로운 학생들이 많이 왔어요 새로운 학생들이 많이 왔어요 새로운 학생들이 많이 왔어요

문집 만들기에 열을 올렸던 기간문집 만들기에 열을 올렸던 기간문집 만들기에 열을 올렸던 기간

공감 나오다공감 나오다공감 나오다

오뚜기하나됨을 위하여는 크리스마스 날오뚜기하나됨을 위하여는 크리스마스 날오뚜기하나됨을 위하여는 크리스마스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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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차례 펴내는 말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1

오뚜기 소식 - 2011년의 오뚜기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3

오뚜기 교사 이야기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 5오뚜기에서의 첫 만남 - 김청림

오뚜기의 역사 속으로 나를 던지다 - 이상수영웅 박정희를 죽여라 - 정해강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제부터 시작이다 - 우윤식우리집 lsquo물rsquo 검사 해볼까요 - 정봉우리

오뚜기 문학의 바다 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 13 『비오는 토요일의 청계천』 『탐스러운 감』 - 정경숙

『내 고향 역 이름은 개태사』『오뚜기 교사들』『은행나무』『번데기』『수학여행』 - 이현옥

『휴지』 - 이정진

오뚜기 생각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20『오뚜기를 만났다』『만남의 기쁨 딸』『편지 시리즈』 - 박순이

『말 말 말』『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현옥『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 정경숙

『가을길』 - 황화향

오뚜기의 만남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 29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임승택 선생님 lt구교사 인터뷰gt 머리긴 상희쌤

오뚜기 생활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40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 정봉우리

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 이상수

오뚜기 학생 교사 모집후원 안내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 43

오뚜기 주소록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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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교사 이야기

오뚜기에서의 첫 만남

현교사 김 청 림

처음보는 교실과 교무실 처음 만나게 된 선생님 그리고 학생분들

처음이라 모든 것들이 낯설고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오뚜기에 방문한 첫 날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어느 학생 한 분이

저에게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ldquo새로 오신 선생님이세요rdquo ldquo네rdquo 그리고 나서 하신 말씀이

ldquo계속 나오실거죠rdquo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웃음의 의미는 저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꼭 하고 싶고 오래도록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뚜기에 지원을 했지만 그 웃음이 저에게

오뚜기를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짧지만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오뚜기에서의 모든 것들은 처음이었고 항상 신기한 일들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뚜기와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오뚜기 교사가 되기 위한 연수과정이 시작됐고 6주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수기간 동안 선생님들의 수업을 청강하면서 선생님들의 수업하는 모습 그리고 웃으면서

대답하는 학생들 그 느낌을 듣는 것 말고 직접 빨리 하고 싶어졌습니다

드디어 연수가 끝나고 시범수업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고대하던 수업이었는데 막상 학생들 앞에 서니 왜 이리 떨리고 말도 잘 안 나오고 글씨도

잘 안 써지고 했는지

우여곡절 끝에 시범수업이 끝나고 오뚜기의 정식교사가 됐습니다

지금은 디딤반을 맡은 지 4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가면서 lsquo내가 선택을

잘 했구나lsquo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많은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부족한 저의 한 마디 한 마디를 집중해서 듣고 따라

와 주시고 계신 우리 사랑스런 학생분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뚜기의 모든 식구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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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역사 속으로 나를 던지다

현교사 이 상 수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사실 성자가 아닌 한 누구나 다 이기적인 성향을 가슴 속에 품고 있겠지만 다른

사람의 속을 알 수 없으니 나는 나 자신만을 평가할 수 있다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친구들 중

유달리 봉사활동에 매진하는 녀석들이 많았으나 나는 근본적으로 lsquo봉사rsquo라는 행위에는 흥미가

없었다 그리고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알고 있었다 아니 지금도 그렇게 알고 있을 것

이다

그랬기 때문에 내가 학교를 다니면서 학생

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농활(흔히 농촌봉

사활동으로 알려져 있다)의 주체를 맡게 되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적잖이 놀란 기색이었다 거의 대부

분의 반응은 ldquo니가 그런 것도 하냐rdquo ldquo뭐 뒷 수

익 같은 거 있나 보네rdquo 라는 것이었다 학교 친구

들이야 내가 학생회에서 계속 활동하는 것을 보았으

니 그냥 학교가 좋나 보네 라고 생각할 법 했으나

고향인 창원의 친구들은 내가 lsquo봉사rsquo에 준하는 행

위를 하는 것이 의외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당시의 내 활동은 봉사와는 거리가 먼 그저 내가 좋아서 하는 활동이었다 물론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꼭 누군가만이 아니라 어느 단체건 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

었다 아니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나는 힘들지 않았고 즐겁게 활동을 마친 후 군대를 다녀왔다

복학을 하면서 lsquo사회봉사rsquo라는 과목을 듣게 되었다 과목이 과목이니만큼 당연히 봉

사인증시간이 필요했다 한창 고민하던 중 우연히 기분을 풀려고 들어간 유머사이트에서 lsquo인간어

뢰rsquo라는 유저가 한 검정고시 일요학교를 홍보하는 것을 보았다 위치도 마포구 염리동 ndash 내가

마포구 대흥동 주민이니 걸어서도 갈 수 있을 위치였다 ndash 평일에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시간이 없

는데 심지어 일요일이기까지 물론 검정고시를 대비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lsquo내가 선생님으로서의

능력이 있을까rsquo ndash 하는 걱정을 했다 그러나 일단 가 보기로 했다

사실은 그 전날 술을 먹고 점심시간에야 간신히 오뚜기일요학교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처음 느낀 기분은 lsquo당혹스러움rsquo 이었다 내가 처음 상상한 오뚜기의 모습은 초등학교

의 아니 어느 시골의 분교에서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하고 작지만 깔끔한 교실 정경이었다 그러나

찾아가보니 정말 lsquo야학rsquo의 느낌이 나는 시설이었다 (이 표현은 야학에 대한 비하가 아니라 제

가 근현대사를 배우며 상상했던 청년 계몽 시설의 느낌이 났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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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다 그 때 알

게 된 사실은 이 일요학교는 정말로 야학에서 출발

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였다는 것 그리고 예상

외로 상당히 타이트하다는 것 그리고 즐거운 일을

많이 한다는 것-이었다 부수적으로 알게 된 사실은

나를 오뚜기로 인도한 그 lsquo인간어뢰rsquo라는 유저는

현 영어과학 선생님이신 우윤식 선생님이었다는 점

이다 (이후로도 lsquo인간어뢰rsquo는 한 명을 더 인도하기

에 이르렀으니 요즘의 유머사이트 파급력은 막강한

것 같다) 4주 간의 연수기간 후 정교사가 될 것이며

국어 교사 예정 그리고 1년의 임기 듣고서 확신하게 되었지만 오뚜기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앞

으로 1년 동안 일요일에 스케줄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게 되었다 솔직히 주저하는 마음이 생겼

다 좀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의 1년을 결정해도 괜찮을는지 그러나 나는 어쨌든 계속하

리라 하고 교사 연수 과정을 시작했다 사회봉사 과목을 위해서는 어차피 봉사활동을 해야 했고

다른 봉사활동을 구하는 것은 너무 귀찮았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사실에 대해 겁도 났고 자신도

없었지만 까짓 거 해보진 않았던 과외를 한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도 있었다

기껏 해야 두 달 전 이야기지만 그때의 생각을 미리 결론부터 짓자면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과외 가르침 누가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인가 나는 배우고 있다 선배 교사

님들의 수업을 들으며 아니 수업 진행을 보며 때로는 졸며 lsquo왜 하필 나에게 가르치기 제일 어

려운 국어를 맡겼는가rsquo(실제로 과외를 할 때는 국어가 제일 어렵다고 한다)라고 난감해 했지만

그 생각조차 멍청했다 과외로 대충 문제풀이의 요령을 익히거나 하는 것이 아닌 진짜 수학이 뭔

지 영어가 뭔지 그리고 사회 원리와 과학의 법칙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것은 보기에 굉장히 힘

든 일이었다 국어도 단순히 이 문학이 뭘 말하는 것인지- 가 아닌 읽는 법 해석하는 법에 대해

이해를 도와야 했기 때문에 역시 어려웠지만 나에게는 국어가 제일 맞는 것 같았다 국어를 나에

게 맡긴 것은 사람을 정확히 꿰뚫어 본 현 교장선생님인 정봉우리 선생님의 혜안에서 비롯된 것

이라 생각한다 우수한 리더의 자질이 있는 분이다 어쨌든 국어 교사를 시작했지만 도리어 내가

문학을 그리고 시를 읽는 법을 배우고 있는 기분이 들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 더하다 수많은

고교생을 좌절시킨 lsquo관동별곡rsquo이라는 작품을 수업하고 있는데 이미 어머님들은 송강이 되어 송

강이 금강산을 강원도를 돌며 느꼈을 심정을 파악하고 나에게 되물으셨다 순전히 문학이라는 수

업 자료로서만 접근한 나에게는 이론으로만 알고 있는 lsquo경지rsquo 였다 공부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나는 오뚜기를 찾아주시는 모든 학생분들에게 새로이 배우고 있다

그리고 나는 종종 대학 친구들을 만나면 말을 듣는다 ldquo요즘 뭐하냐rdquo ldquo아 뭐 평

일엔 알바하고 일요일엔 일요학교 나가rdquo ldquo뭔데 그게rdquo ldquohellip 봉사활동rdquo

친구들에게 일일이 오뚜기가 어떤 곳인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가르치며 무슨 활동을

하는지 어떤 취지인지 설명하기에는 너무 딱딱하기에 간단하게 봉사활동이라고 축약하여 얘기한

다 그러면 친구들은 곧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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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맞다 봉사활동으로 왔고 봉사정신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예전 농활대를 맡았을 때

처럼 다시금 나는 의문이 들었다 이것이 봉사활동인가

활동이라는 것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원활동이 있고 봉사활동이 있다 자원활동은

자원-이라는 말 그대로 스스로 원해서 하는 활동이고 봉사활동은 자원활동의 하부 개념이라 생각

한다 스스로 원해서 하는 활동 중 lsquo봉사rsquo 즉 타인을 돕는 것에 그 초점이 맞춰진다면 그것은

봉사활동이다

오뚜기에서의 현 교사 활동이 과연 봉사활동일까 교사가 된 지 한 달이 조금 넘는 내

자신의 대답은 ldquoNOrdquo다 나도 배우고 있다-는 점을 어쨌든 다 떠나서 나는 봉사를 하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다 오뚜기의 일원이기에 오는 것이다 아침에 좀비가 된 상태로 와 멍하니 영어

수업이 펼쳐지는 교실을 뒤로 한 채 인터넷을 하면서 때로는 올라가서 담배를 피다가 국어 수업

을 진행하고 어머님들께서 준비해주신 식사를 한 뒤 오후에는 쉬거나 여러가지 얘기를 하면서

혹은 몰래 lsquo위닝 일레븐rsquo이라는 축구 게임을 하면서 오뚜기의 일과가 끝나면 다시 버릇처럼 근

처의 술집을 헤매다 새벽에 좀비가 되어 집에 들어간 뒤 월요일 수업에 들어가서 후배들에게

lsquo이 형 아직도 술 많이 드시네rsquo 하는 핀잔을 듣곤 하는 것이 어느새 일요일의 기본적인 일상이

되었다 아주 만족스럽고 즐겁다 어머님들과의 교류 교사들간의 교류 그리고 오뚜기를 거쳐간

수많은 분들과의 교류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새롭고 즐거운 요소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내 마음을 정해강 선생님이 알게 된다면 강하게 일갈하실 것이다 lsquo놀

러 왔냐 임마rsquo 라고 물론 아주 가볍게 룰루랄라 놀러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항상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상위에 있는 가치가 즐거움인 것은 부정하지 못하겠다 아직 나는 겪어보지 못한

오뚜기의 행사가 많고 겪어 보지 못한 사람도 많다 오뚜기가 계속 지속되고 교사로서의 나 자신

도 오래 지속되어서 더 많은 일을 겪고 더 많은 사람을 겪게 되었으면 한다 (가능하면 건물 재개

발도 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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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박정희를 죽여라

현교사 정 해 강

선동 ∙ 선정적이며 무엇보다 이미 죽은 사람을 죽이라니 의아하다 그러나 담임선생님으로 모시

고 싶은 사람 1위(SBS) 정치인 영웅 1위(MBC) 역대 가장 훌륭한 대통령 1위(동아일보) 등 수많은

설문조사에서 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인물로 꼽히는 그는 독재의 원흉 박

정희 대통령이다 이처럼 다수의 국민들은 그가 스러져간 지 30년이 넘은 지금도 그를 최고의 대

통령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 시절을 살았던 이들은 전쟁의 폐해로 기아에 허덕이는 세

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을 삼시 세끼 먹게 해 준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한다 그리고

그 시절을 살지 못한 다음 세대들에게 끊임없이 박정희의 위대함을 세뇌하며 추억한다

그러나 박정희의 경제적 성과는 어디까지나 그에 대

한 신격화를 통해 지지세력을 흡수하고 기득권을 유지

∙ 강화하려는 수구 ∙ 기득권층에 의해 왜곡 ∙ 날조되

어 끊임없이 확대재생산 되는 허구적 신화에 불과하

다 그러한 신격화로써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이는 이명

박 대통령일 테고 앞으로는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일

가능성이 높다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박정

희의 환영을 보았고 대통령 후보자 시절의 이명박 대

통령 역시 적극적으로 자신을 박정희와 비슷한 이미지

로 부각시키는 전략을 통해 적지 않은 지지를 이끌어

냈으며 박정희처럼 경제만 살린다면 도덕적 결함 따

위는 눈감아 줄 수 있다는 것이 우리네 일반의 상식이

며 의식이다 먹고 살게 해 줬는데 독재가 대수냐라는

식의 집단 최면에 빠져 되레 독재를 생존을 위한 불가

피한 선택으로 포장해 왔듯이 말이다 박근혜 의원 역

시 다소의 부침은 있었으나 대선을 1년 정도 앞 둔 현재까지 꾸준히 지지율 1위를 고수하는 원동

력은 무엇보다 박정희의 딸이라는 태생적 사실에 있다 그렇다고 박정희의 경제적 공과라는 객관

적 문제를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저 과연 박정희처럼이라는 것이 옳은가라는 주관적 가치

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지역주의 독재 부정부패 재벌 관치금융 정경유착 불균형 등 박정희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객관적 사실이며 여전히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병폐이며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박정희식 성장의 폐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기회주의자 필

자 개인의 박정희에 대한 이미지는 딱 그러하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물질보다는 인간을 중시함이 마땅하다고 교과서를 통해 배워 왔다 누군가

는 그저 교과서적인 이상(理想)을 꿈꾸는 것이 어리석다며 비웃겠지만 그것은 이상을 현실화 할만

한 의지도 용기도 신념도 없는 이들의 비겁한 자기합리화 아닐까 현실과 이상이 극단에 존재하는

절대 소원한 존재라면 배울 필요도 꿈꿀 이유도 없을 테니 말이다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지

역주의의 씨앗을 뿌리고 권력에 취해 자유를 탄압하며 오로지 성공(성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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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지 않았던 그 시절의 패러다임이 여전히 이 시대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으니 가슴이 먹먹하

다 정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 반칙해야 잘 사는 세상이 우리 시대의 현실이고 덕목이다 바르고

정직한 세상은 이상에 불과하며 이상은 현실이 될 수 없다고 웅변한다 그저 학창시절 성적을 위

해 잠시 외워두었다가 폐기해야 하는 판타지일 뿐이다 이상이라는 말이 마치 비현실과 동의어

인듯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것은 박정희가 뿌린 씨앗이요 박정희 신화로써 패권을 움켜쥐고 민중

을 유린하는 수구세력에 의해 날조되어 고착화된 작금의 패러다임이다

며칠 전 경북 구미의 박정희 생가에서 그의 탄생 94주기

를 맞아 동상 제막식이 있었다 박근혜 의원이 참석했음은

물론이다 경제적 치적을 떠나 20년 가까이 총칼을 앞세워

자유를 탄압했던 독재자의 동상이 세워지고 또 그러한 일

이 별다른 논란조차 되지 못하다니 하긴 그의 딸이 정치적

업적이나 역량과는 무관히 차기 대선후보로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것을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무바라크 축

출 후에도 상당수 이집트 국민들이 무바라크를 그리워 한다

는 기사를 보고 혹 훗날 무바라크의 동상이 세워지면 우리

국민들은 박수를 쳐줄지 자못 궁금하다

그렇듯 여전히 박정희에 대한 평가가 긍정과 부정의 경계

로부터 한참 긍정에 가깝다는 현실이 끔찍하다 우리 세대

그리고 그 다음 세대에게도 박정희처럼 반칙해야 잘 사는 세상을 물려줘야 할까 두렵다 이 시대

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한 수백 년 전 어느 폭군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숨쉬는 지금 이 순

간에도 폭압적으로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독재자 박정희의 시절을 살고 또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숨막힌다 부디 정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이란 인식이 권세에 눈이 먼 소수의 처세술에 불

과한 것이 아닌 슬프지만 진실인 현실임을 인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비단 나만은 것은

아니길 간절히 바라본다

누군가는 이런 글을 쓰는 필자의 안위를 염려할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국정원 지하실에서 전기

고문을 당하느라 오뚜기 수업을 빼먹을까 걱정되기는 한다 그래도 위태롭다고 걱정할는지 모르겠

지만 위태롭다고 걱정해야 하는 그런 현실이 더욱 위태롭다 또 혹시 박정희나 그 부류의 세력에

대한 비판에 언짢을 이도 있을 게다 그렇다면 그 동안 박정희나 그 부류의 세력이 꾸며 온 신기

루에 현혹돼 살아 오지 않았는지 진지하게 자문해 보기를 부탁한다

이제 정말 영웅 박정희의 망령을 죽이자 바르고 정직한 삶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하는 현실을

만들어 가자 아니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야 더 잘 사는 세상이어야 한다 이상이 곧 현실이 되는

세상이 더 이상 현실 감각이 결핍된 돈키호테의 한 낮의 꿈처럼 허망하고 어리석은 바람이 아니

기를 희망하자 삶과 죽음이 극단에서 대립하지 않는 것처럼 이상과 현실이 우리의 삶 어딘가에

공존하기를 꿈꿔 본다 교과서에서 배운 앎을 실천하는 일이 더 이상 유치한 감성이라 조롱당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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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제부터 시작이다

현교사 우 윤 식

2011년 3월 13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원자력 사고

가 일어난 지 8개월이 지났다 1986년에 발생한 소비에트 연방 체

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비교되며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자

력 재난으로 손꼽히고 있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는 6개의

원자로와 6375개의 폐연료봉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진과 쓰나미

로 냉각시스템이 고장나면서 문제가 야기되었다 4월 12일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 안전 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등

급을 최고단계인 7등급(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으로 상향하였으며

현재까지도 사건이 진행중이다

소련에서는 체르노빌 사태가 발생하자 5000톤이 넘는 콘크리트를 체르노빌 지역에 쏟아부으며

방사능 오염지역의 완전한 격리를 시도했다 체르노빌 근방은 유령도시가 되었고 국가적으로 막대

한 손실을 입었지만 사건의 악화 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이제 일본을 보자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방사능 사고라고 일컬어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본 소식에 대해 뉴스로든 신문으로든 어떤 형태의 정보라도 접할 기

회가 있었는가 바로 옆나라에서 최악의 사고가 벌어졌는데 우리는 그 사고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상하지 않은가

일본은 11월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후쿠시마 사고현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반 년 넘도록 정보를

틀어쥐고 여러 나라를 압박하고 구슬리고 빌어가며 정보를 통제했을 일본 외무성을 생각하면 고

생했다고 토닥여줄 법도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은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다

그림 1 11월 처음으로 공개된 사진의 일부 오염지역으로 가는 버스 안 사

진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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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은 몸에 좋은 것이 아니다

일본은 이미 지난 4월 방사능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오염수 1만 톤을 태평양에 무단으로 방류

했다 방사능 오염수는 난류를 따라 퍼져나가 지금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죽음의 씨를 뿌리고 있

을 것이다 안녕 지구 나는 방사능이라고 해 고착상태에 빠진 DNA들에게 돌연변이의 희망을 뿌

려줘서 참으로 고맙다 곧 있으면 돌연변이 돌고래가 대화하려 들지도 모를 일이다

더 속터지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서울시 노원구의 도로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된

것을 아시는 분이 있을는지 모르겠다 후쿠시마 사태가 벌어지고서 방사능에 노출된 아스팔트 골

재들이 그대로 우리나라로 수입되어 들어왔다 현재 서울시 노원구와 경주 포항에서 그렇게 수입

된 아스팔트 도로가 발견되었다 우리 정부는 몰랐을까 그렇지 않다 알면서도 8개월 째 일본으

로부터 방사능 골재들을 수입해 온 것이 밝혀졌다 지금까지도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고서 바로 한 일 중에 하나가 노원구에서 방사능 검출기로 방사능

을 측정했던 일이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편서풍지대라며 방사능에 안전하다고 그렇게 강조해왔다 그래서 그런지 본인

들도 진짜 그런 줄로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온갖 자재들을 모두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방사능은 이미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을 것이다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을 챙

길 생각이 없으니 우리 몸은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방진복과 마스크를 쓰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 먹는 것이라도 일본산과 비일본산 구분하며 먹도록 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그렇

게까지 하진 않더라도 임산부에겐 반드시 외출과 음식에 신경을 쓰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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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시며 꼼꼼히 수질검사

를 해주시던 검사원선생님들)

우리집 lsquo물rsquo 검사 해 볼까요

현교사 정 봉 우 리

얼마 전 오뚜기에서 먹는 물이 얼마나 안전한지 수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수질검사가

시행되었고 또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는데요

여러분 집의 물은 얼마나 안전한가요

빠르고 편리하게 수질검사를 신청해보세요

신청방법은 120다산콜센터로 하시면 됩니다

httparisuseoulgokrwaternowRealDataFullScalephp

httpwwwminwongokr

또 위의 사이트로 접속하시면 수질검사 신청을 할 수

있답니다

오뚜기 물검사 확인표 안심하세요)

- 14 -

오뚜기 문학의 바다

비오는 토요일의 청계천

디딤반 정경숙

토요일 오후 사무실로 두 언니를 초대했다

한 번도 청계천을 보지 못했단다

친언니는 아니지만

그녀의 사무실이 청계천 근처라서

구경시켜 주려고 일주일 전에 약속을 했다

아침서부터 깨끗이 청소하고 4시에 출발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옷이 젖을 정도로 비가 온다

그녀와 두 언니는

우산 셋이 나란히 우산을 쓰고 청계다리를 걷는데

두루미가 비를 쫄딱 맞아

외로이 홀로 서 있다

우리는 서로 사진을 잘 찍으려고 폼 잡는데

우리 속을 아는지 자꾸 움직이다가 결국은 날아갔다

우리는 비를 맞으며 사진도 찍고

물 흐르는 소리

풀 꽃 피라미 아주 큰 고기 구경하면서

저기 쑥 좀 봐 뜯을까~

아냐 나중에 비 안올 때 뜯으러 와~~

그런데로 비맞고 물구경 하는 것도 운치가 있네~

이런 날이 또 언제 오겠어 맞아 맞아~

그녀는 그렇게 두 언니들과 웃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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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러운 감

정경숙

여름 장마 끝날 무렵

아기감이 잎사귀에 가려

보일락 말락 하더니

시간의 흐름 속에

가을이라는 것을

상징하듯

탐스럽게 주먹만한 붉은 감들이

이 집 저 집 담 너머로 뽐을 내듯이

지나가는 행인한테 인사를 하네

지나가는 행인 역시

미소지으며

손만 뻗어도 딸 수 있는 감을 보며

안 되지 안 되지

마음으로만 감을 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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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역 이름은 개태사

이 현 옥

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

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

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

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

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

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

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

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

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

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

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

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

- 17 -

은행나무

이 현 옥 (2011 2 25)

푸른 옷으로 단장하고 너희는 마주보고 서 있구나가까운 듯 먼~듯

서로 보이지 않을까봐 위로만 올라가느냐화려하지 않은 단정한 모습으로

흔들림 없이 묵묵히 바라만 보아도사랑의 결실을 품는 건 너희들 뿐

싸늘한 가을바람 스쳐지나고푸른 옷 색 바래 노랗게 단풍들면

품었던 결실 아낌없이 쏟아놓고빛 바랜 마지막 잎새 떨어지면

오가는 이들 발자국 뒤로하고 떠나는구나가는 그 길이 어딘지 너는 아느냐하얀 눈꽃이 잠시 머물다 떠나고

향긋한 풀내음 미소짓는 계절이 돌아오면따사로운 봄 햇살 손짓하여 너를 부르면

그 자리에 다시 서 있으렴

- 18 -

번데기 이 현 옥 (2011 3 30)

쭈글쭈글 볼품없는

내 몸뚱아리 감싸고 있던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슬근슬근 물레 돌려 내 껍데기 벗기어서

똥실똥실 살진 네 몸뚱아리 휘감았구나

뵈지 않는 네 머릿속엔 엽전이 들락날락

자르르 기름진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친 삼베조각 같으이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걷어갔으면

쭈글쭈글 볼품없는 이 내몸 가릴것은 주어야 하지 않소

여보소 이상하외다

내것이 언제부터 네것이었소

휴지 이 정 진 옮김

그럼 네가 휴지가 아니고 무엇이냐

나는 나무요 흙이요 공기 물이고 태양이요 나는 모든 것이나 만일 나무 흙 물 공기

가 또 태양이 없다면 나는 없는 것이다

그것들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그러니 인간이 휴지를 함부로 쓰는 것은

인간이 인간을 함부로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ldquo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을 닦는데 쓰이는 것만은 아닐세 세상에는 어느 한 물건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음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려고 내가 여기 이렇게 있네만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구먼

휴지를 그렇게 자주 쓰면서 한 번도 휴지를 눈여겨 보지 않다니 인간은 과연 놀라운 물

건일세 겁나는 물건이여~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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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이 현 옥 (2011 8 20)

수학여행 lsquo널rsquo 기다렸어

학생 선생님 모두 lsquo널rsquo 기다렸어

여름밤 지암계곡 청정한 물소리 쏟아지는 소나기

지글지글 고기굽는 소리 구수한 냄새 흠~~흠

흥겨운 기타소리 줄 끊어질 듯한 기타소리

흥겨운 노랫소리 꺼끌꺼끌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을 두드렸어

즐거웠어 그대들과 함께한 그 시간들

그대들이 생각하는 우리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들은 향기 자연의 향기

잊혀지지 않을 풋풋한 향기 향기

우리들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향기

하고 싶은 말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야이-야이-야-

숲 밤안개 물 먹은 나뭇잎 계곡의 물소리 청정한 물소리

우리들 마음 촉촉이 젖어들고

감미로운 기타소리 힘찬 기타소리

감미로운 노랫소리 꺼칠꺼칠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은 깊어만 갔네

시간은 지나고 우리와 그대들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지고 추억이 되었어

자연의 향기 그대들 싱그러운 향기 그대들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하고 싶은 말 잊히지 않길 바라

긴머리소녀 흰머리소녀 되어도

마음은 긴머리소녀 그 느낌 그대로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2011년 8월 15일 지암계곡의 여름밤을

야이-야이-야-

- 20 -

오뚜기 생각

오뚜기를 만났다

박 순 이

나는 오뚜기를 만났다 중고등 학교였다 이제 나도 중학생이다 학교에 와 보니 과목마다 선생님

들이 계셨다 집에서는 아들 딸 같은 선생님이다 학생들도 가족처럼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모든 공부가 힘들었다 기초가 없어서였다 가장 힘든 과목이 영어였다 한글도 아직은 읽기가 어

렵다 하지만 꼭 공부는 하고 싶었다 주부가 집안 일하며 직장일 하며 주일날만 중고등 공부를

하려면 힘들겠지

순이야 괜찮아

너는 항상 배우고 싶었잖니

나는 해보자 해보자 하며 열심히 배운다 하지만 검정고시 시험 때면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도

나는 오뚜기에 오래 다니면서 끝까지 공부 해 보고 싶다

우리 박상규 선생님처럼 나도 오뚜기의 큰 일꾼이 되고 싶다

-------------------------박순이의 일기

나는 오늘 공부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다

세상에서 정말로 해 보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이 세상에는 나란 사람만 글을 모른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아니다

한글을 배우려고 학원 앞을 참 많이도 가 보았다

아니 저 학원문을 어떻게 열고 가야 하지

나는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르고 나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하지만 배우고 있는 학생은 정말로 많았다

그래 해 보자

이제는 나도 이 세상을 보고 살 수 있다

글을 몰라서 길 간판도 읽지 못 했던 나다

한글을 배우면서 가나다라로 글을 만들면서 정말로 행복했다

아이들처럼 길 가면서 간판들을 보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이젠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주일이 좋다

오늘은 일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밤

왜냐고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밤이 매우 길다

- 21 -

내 나이 40이지만 lsquo나도 이젠 학생이다rsquo 하며 소리라도 치고 싶다

기역 니은을 배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할까

어려서 공부했던 사람은 이 마음을 모르겠지 아니 이해가 안 되겠지hellip

하지만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공부 할 수 있는 게 나는 좋다

남편이 버스를 타고 오며 가며 광고를 보았다고 했다 어디에 가면 한글 공부하는 곳이 있다고 해

주었다

나는 한글을 읽을 수 없으니 광고를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만남의 기쁨 딸박 순 이

사랑하는 동생은 이혼하면서 이별한 딸과 아들을 만났다 헤어지면서 아빠를 따라갔지만 13년 동

안 힘들게 살고 있었다 3남매는 이별해 살고 있었다 아빠랑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이

들은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했다 조카는 커서 엄마를 찾아왔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

지만 동생은 아이들을 만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조카는 중학생이다 딸은 꼭 엄마를 만나서

같이 살자고 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꼭 결혼하면 아이들만큼은 부부가 키

워야 한다

사랑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쓴 편지

박 순 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꽃잎처럼 기분까지 좋아진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꽃놀이를 갔

다 아름다운 꽃놀이를 했다 오는 길에 엄마는 참 행복하다고 했다 엄마는 약 이십 일 간 우리

집에 같이 있었다 엄마가 친정 집에 가시고 나니 서운했다 엄마하고 정이 깊이 들었다 집안이

텅 빈 것 같고 엄마가 누워 계신 방을 봐도 엄마 생각이 난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몰랐다 나는

엄마하고 항상 같이 있지 못 했다 어려서는 새 아버지가 나를 참으로 미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정말로 미워했지 밥도 같이 안 먹었다

항상 나 혼자 부엌에서 불 때는 곳 앞에 앉아 밥을 먹곤 했다 왜 아버지는 나만 미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동생들과는 친형제가 아닌 것을 알고 힘들게 살아 왔다 내 나이 다섯 살부터는 희

미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다섯 살 때는 외가로 가서 살았다 하지만 농사철이면 엄마는 외가에 오

셔서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유는 아기들 보라고

시골에는 농사철에 다섯 살 밖에 안된 나에게도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집에서 살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항상 엄마를 때리곤 했다 그럴 때면 외삼촌이 나를 데리고 가

셨다 또 여름에는 아기 보라고 나를 엄마가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13세까지 그렇게 하다가 나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는 나를 돈 벌어 오는 사람으로만 여겼다 늘

나는 엄마만 그리워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몇 개월전

쯤이었다 아니라고 언젠가는 너를 친 아버지가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과 이별을 하셨다 아버지 그 곳에서 저 보고 계시지요 순이가 글을

배웠어요 아버지

- 22 -

아들에게 쓴 편지

박 순 이

사랑하는 아들이게

아들 어느새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네hellip

엄마는 아들을 참 힘들게 만났지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했지

하지만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팠어

그래서 임신만 하면 엄마 뱃속에서 아이들이 3개월도 못 있다가 아빠 엄마하고 이별을 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끝까지 잘 자랐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아들만은 꼭 낳고 싶었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집보다 더 많이 있었지

10개월이 지난 10월 4일에 천사를 만났단다

우리 아들

아빠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인욱이를 만나 참 행복했지

하지만 인욱이 동생이 없어서 미안해

엄마가 아들 낳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못 낳았어

인욱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어려서 늘 책만 보면 좋아했던 아들

엄마한테 책 읽어달라고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글을 몰랐기에 아빠가 대신 읽어 주었지

이제는 엄마도 읽을 수 있어

아들 결혼하면 손자는 엄마가 책 많이 읽어 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 23 -

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 24 -

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 25 -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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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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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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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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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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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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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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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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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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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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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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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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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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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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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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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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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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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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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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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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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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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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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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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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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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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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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4: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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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차례 펴내는 말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1

오뚜기 소식 - 2011년의 오뚜기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3

오뚜기 교사 이야기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 5오뚜기에서의 첫 만남 - 김청림

오뚜기의 역사 속으로 나를 던지다 - 이상수영웅 박정희를 죽여라 - 정해강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제부터 시작이다 - 우윤식우리집 lsquo물rsquo 검사 해볼까요 - 정봉우리

오뚜기 문학의 바다 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 13 『비오는 토요일의 청계천』 『탐스러운 감』 - 정경숙

『내 고향 역 이름은 개태사』『오뚜기 교사들』『은행나무』『번데기』『수학여행』 - 이현옥

『휴지』 - 이정진

오뚜기 생각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20『오뚜기를 만났다』『만남의 기쁨 딸』『편지 시리즈』 - 박순이

『말 말 말』『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현옥『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 정경숙

『가을길』 - 황화향

오뚜기의 만남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 29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임승택 선생님 lt구교사 인터뷰gt 머리긴 상희쌤

오뚜기 생활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40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 정봉우리

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 이상수

오뚜기 학생 교사 모집후원 안내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 43

오뚜기 주소록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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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교사 이야기

오뚜기에서의 첫 만남

현교사 김 청 림

처음보는 교실과 교무실 처음 만나게 된 선생님 그리고 학생분들

처음이라 모든 것들이 낯설고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오뚜기에 방문한 첫 날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어느 학생 한 분이

저에게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ldquo새로 오신 선생님이세요rdquo ldquo네rdquo 그리고 나서 하신 말씀이

ldquo계속 나오실거죠rdquo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웃음의 의미는 저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꼭 하고 싶고 오래도록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뚜기에 지원을 했지만 그 웃음이 저에게

오뚜기를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짧지만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오뚜기에서의 모든 것들은 처음이었고 항상 신기한 일들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뚜기와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오뚜기 교사가 되기 위한 연수과정이 시작됐고 6주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수기간 동안 선생님들의 수업을 청강하면서 선생님들의 수업하는 모습 그리고 웃으면서

대답하는 학생들 그 느낌을 듣는 것 말고 직접 빨리 하고 싶어졌습니다

드디어 연수가 끝나고 시범수업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고대하던 수업이었는데 막상 학생들 앞에 서니 왜 이리 떨리고 말도 잘 안 나오고 글씨도

잘 안 써지고 했는지

우여곡절 끝에 시범수업이 끝나고 오뚜기의 정식교사가 됐습니다

지금은 디딤반을 맡은 지 4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가면서 lsquo내가 선택을

잘 했구나lsquo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많은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부족한 저의 한 마디 한 마디를 집중해서 듣고 따라

와 주시고 계신 우리 사랑스런 학생분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뚜기의 모든 식구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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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역사 속으로 나를 던지다

현교사 이 상 수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사실 성자가 아닌 한 누구나 다 이기적인 성향을 가슴 속에 품고 있겠지만 다른

사람의 속을 알 수 없으니 나는 나 자신만을 평가할 수 있다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친구들 중

유달리 봉사활동에 매진하는 녀석들이 많았으나 나는 근본적으로 lsquo봉사rsquo라는 행위에는 흥미가

없었다 그리고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알고 있었다 아니 지금도 그렇게 알고 있을 것

이다

그랬기 때문에 내가 학교를 다니면서 학생

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농활(흔히 농촌봉

사활동으로 알려져 있다)의 주체를 맡게 되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적잖이 놀란 기색이었다 거의 대부

분의 반응은 ldquo니가 그런 것도 하냐rdquo ldquo뭐 뒷 수

익 같은 거 있나 보네rdquo 라는 것이었다 학교 친구

들이야 내가 학생회에서 계속 활동하는 것을 보았으

니 그냥 학교가 좋나 보네 라고 생각할 법 했으나

고향인 창원의 친구들은 내가 lsquo봉사rsquo에 준하는 행

위를 하는 것이 의외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당시의 내 활동은 봉사와는 거리가 먼 그저 내가 좋아서 하는 활동이었다 물론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꼭 누군가만이 아니라 어느 단체건 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

었다 아니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나는 힘들지 않았고 즐겁게 활동을 마친 후 군대를 다녀왔다

복학을 하면서 lsquo사회봉사rsquo라는 과목을 듣게 되었다 과목이 과목이니만큼 당연히 봉

사인증시간이 필요했다 한창 고민하던 중 우연히 기분을 풀려고 들어간 유머사이트에서 lsquo인간어

뢰rsquo라는 유저가 한 검정고시 일요학교를 홍보하는 것을 보았다 위치도 마포구 염리동 ndash 내가

마포구 대흥동 주민이니 걸어서도 갈 수 있을 위치였다 ndash 평일에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시간이 없

는데 심지어 일요일이기까지 물론 검정고시를 대비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lsquo내가 선생님으로서의

능력이 있을까rsquo ndash 하는 걱정을 했다 그러나 일단 가 보기로 했다

사실은 그 전날 술을 먹고 점심시간에야 간신히 오뚜기일요학교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처음 느낀 기분은 lsquo당혹스러움rsquo 이었다 내가 처음 상상한 오뚜기의 모습은 초등학교

의 아니 어느 시골의 분교에서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하고 작지만 깔끔한 교실 정경이었다 그러나

찾아가보니 정말 lsquo야학rsquo의 느낌이 나는 시설이었다 (이 표현은 야학에 대한 비하가 아니라 제

가 근현대사를 배우며 상상했던 청년 계몽 시설의 느낌이 났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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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다 그 때 알

게 된 사실은 이 일요학교는 정말로 야학에서 출발

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였다는 것 그리고 예상

외로 상당히 타이트하다는 것 그리고 즐거운 일을

많이 한다는 것-이었다 부수적으로 알게 된 사실은

나를 오뚜기로 인도한 그 lsquo인간어뢰rsquo라는 유저는

현 영어과학 선생님이신 우윤식 선생님이었다는 점

이다 (이후로도 lsquo인간어뢰rsquo는 한 명을 더 인도하기

에 이르렀으니 요즘의 유머사이트 파급력은 막강한

것 같다) 4주 간의 연수기간 후 정교사가 될 것이며

국어 교사 예정 그리고 1년의 임기 듣고서 확신하게 되었지만 오뚜기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앞

으로 1년 동안 일요일에 스케줄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게 되었다 솔직히 주저하는 마음이 생겼

다 좀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의 1년을 결정해도 괜찮을는지 그러나 나는 어쨌든 계속하

리라 하고 교사 연수 과정을 시작했다 사회봉사 과목을 위해서는 어차피 봉사활동을 해야 했고

다른 봉사활동을 구하는 것은 너무 귀찮았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사실에 대해 겁도 났고 자신도

없었지만 까짓 거 해보진 않았던 과외를 한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도 있었다

기껏 해야 두 달 전 이야기지만 그때의 생각을 미리 결론부터 짓자면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과외 가르침 누가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인가 나는 배우고 있다 선배 교사

님들의 수업을 들으며 아니 수업 진행을 보며 때로는 졸며 lsquo왜 하필 나에게 가르치기 제일 어

려운 국어를 맡겼는가rsquo(실제로 과외를 할 때는 국어가 제일 어렵다고 한다)라고 난감해 했지만

그 생각조차 멍청했다 과외로 대충 문제풀이의 요령을 익히거나 하는 것이 아닌 진짜 수학이 뭔

지 영어가 뭔지 그리고 사회 원리와 과학의 법칙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것은 보기에 굉장히 힘

든 일이었다 국어도 단순히 이 문학이 뭘 말하는 것인지- 가 아닌 읽는 법 해석하는 법에 대해

이해를 도와야 했기 때문에 역시 어려웠지만 나에게는 국어가 제일 맞는 것 같았다 국어를 나에

게 맡긴 것은 사람을 정확히 꿰뚫어 본 현 교장선생님인 정봉우리 선생님의 혜안에서 비롯된 것

이라 생각한다 우수한 리더의 자질이 있는 분이다 어쨌든 국어 교사를 시작했지만 도리어 내가

문학을 그리고 시를 읽는 법을 배우고 있는 기분이 들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 더하다 수많은

고교생을 좌절시킨 lsquo관동별곡rsquo이라는 작품을 수업하고 있는데 이미 어머님들은 송강이 되어 송

강이 금강산을 강원도를 돌며 느꼈을 심정을 파악하고 나에게 되물으셨다 순전히 문학이라는 수

업 자료로서만 접근한 나에게는 이론으로만 알고 있는 lsquo경지rsquo 였다 공부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나는 오뚜기를 찾아주시는 모든 학생분들에게 새로이 배우고 있다

그리고 나는 종종 대학 친구들을 만나면 말을 듣는다 ldquo요즘 뭐하냐rdquo ldquo아 뭐 평

일엔 알바하고 일요일엔 일요학교 나가rdquo ldquo뭔데 그게rdquo ldquohellip 봉사활동rdquo

친구들에게 일일이 오뚜기가 어떤 곳인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가르치며 무슨 활동을

하는지 어떤 취지인지 설명하기에는 너무 딱딱하기에 간단하게 봉사활동이라고 축약하여 얘기한

다 그러면 친구들은 곧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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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맞다 봉사활동으로 왔고 봉사정신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예전 농활대를 맡았을 때

처럼 다시금 나는 의문이 들었다 이것이 봉사활동인가

활동이라는 것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원활동이 있고 봉사활동이 있다 자원활동은

자원-이라는 말 그대로 스스로 원해서 하는 활동이고 봉사활동은 자원활동의 하부 개념이라 생각

한다 스스로 원해서 하는 활동 중 lsquo봉사rsquo 즉 타인을 돕는 것에 그 초점이 맞춰진다면 그것은

봉사활동이다

오뚜기에서의 현 교사 활동이 과연 봉사활동일까 교사가 된 지 한 달이 조금 넘는 내

자신의 대답은 ldquoNOrdquo다 나도 배우고 있다-는 점을 어쨌든 다 떠나서 나는 봉사를 하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다 오뚜기의 일원이기에 오는 것이다 아침에 좀비가 된 상태로 와 멍하니 영어

수업이 펼쳐지는 교실을 뒤로 한 채 인터넷을 하면서 때로는 올라가서 담배를 피다가 국어 수업

을 진행하고 어머님들께서 준비해주신 식사를 한 뒤 오후에는 쉬거나 여러가지 얘기를 하면서

혹은 몰래 lsquo위닝 일레븐rsquo이라는 축구 게임을 하면서 오뚜기의 일과가 끝나면 다시 버릇처럼 근

처의 술집을 헤매다 새벽에 좀비가 되어 집에 들어간 뒤 월요일 수업에 들어가서 후배들에게

lsquo이 형 아직도 술 많이 드시네rsquo 하는 핀잔을 듣곤 하는 것이 어느새 일요일의 기본적인 일상이

되었다 아주 만족스럽고 즐겁다 어머님들과의 교류 교사들간의 교류 그리고 오뚜기를 거쳐간

수많은 분들과의 교류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새롭고 즐거운 요소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내 마음을 정해강 선생님이 알게 된다면 강하게 일갈하실 것이다 lsquo놀

러 왔냐 임마rsquo 라고 물론 아주 가볍게 룰루랄라 놀러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항상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상위에 있는 가치가 즐거움인 것은 부정하지 못하겠다 아직 나는 겪어보지 못한

오뚜기의 행사가 많고 겪어 보지 못한 사람도 많다 오뚜기가 계속 지속되고 교사로서의 나 자신

도 오래 지속되어서 더 많은 일을 겪고 더 많은 사람을 겪게 되었으면 한다 (가능하면 건물 재개

발도 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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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박정희를 죽여라

현교사 정 해 강

선동 ∙ 선정적이며 무엇보다 이미 죽은 사람을 죽이라니 의아하다 그러나 담임선생님으로 모시

고 싶은 사람 1위(SBS) 정치인 영웅 1위(MBC) 역대 가장 훌륭한 대통령 1위(동아일보) 등 수많은

설문조사에서 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인물로 꼽히는 그는 독재의 원흉 박

정희 대통령이다 이처럼 다수의 국민들은 그가 스러져간 지 30년이 넘은 지금도 그를 최고의 대

통령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 시절을 살았던 이들은 전쟁의 폐해로 기아에 허덕이는 세

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을 삼시 세끼 먹게 해 준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한다 그리고

그 시절을 살지 못한 다음 세대들에게 끊임없이 박정희의 위대함을 세뇌하며 추억한다

그러나 박정희의 경제적 성과는 어디까지나 그에 대

한 신격화를 통해 지지세력을 흡수하고 기득권을 유지

∙ 강화하려는 수구 ∙ 기득권층에 의해 왜곡 ∙ 날조되

어 끊임없이 확대재생산 되는 허구적 신화에 불과하

다 그러한 신격화로써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이는 이명

박 대통령일 테고 앞으로는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일

가능성이 높다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박정

희의 환영을 보았고 대통령 후보자 시절의 이명박 대

통령 역시 적극적으로 자신을 박정희와 비슷한 이미지

로 부각시키는 전략을 통해 적지 않은 지지를 이끌어

냈으며 박정희처럼 경제만 살린다면 도덕적 결함 따

위는 눈감아 줄 수 있다는 것이 우리네 일반의 상식이

며 의식이다 먹고 살게 해 줬는데 독재가 대수냐라는

식의 집단 최면에 빠져 되레 독재를 생존을 위한 불가

피한 선택으로 포장해 왔듯이 말이다 박근혜 의원 역

시 다소의 부침은 있었으나 대선을 1년 정도 앞 둔 현재까지 꾸준히 지지율 1위를 고수하는 원동

력은 무엇보다 박정희의 딸이라는 태생적 사실에 있다 그렇다고 박정희의 경제적 공과라는 객관

적 문제를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저 과연 박정희처럼이라는 것이 옳은가라는 주관적 가치

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지역주의 독재 부정부패 재벌 관치금융 정경유착 불균형 등 박정희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객관적 사실이며 여전히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병폐이며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박정희식 성장의 폐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기회주의자 필

자 개인의 박정희에 대한 이미지는 딱 그러하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물질보다는 인간을 중시함이 마땅하다고 교과서를 통해 배워 왔다 누군가

는 그저 교과서적인 이상(理想)을 꿈꾸는 것이 어리석다며 비웃겠지만 그것은 이상을 현실화 할만

한 의지도 용기도 신념도 없는 이들의 비겁한 자기합리화 아닐까 현실과 이상이 극단에 존재하는

절대 소원한 존재라면 배울 필요도 꿈꿀 이유도 없을 테니 말이다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지

역주의의 씨앗을 뿌리고 권력에 취해 자유를 탄압하며 오로지 성공(성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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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지 않았던 그 시절의 패러다임이 여전히 이 시대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으니 가슴이 먹먹하

다 정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 반칙해야 잘 사는 세상이 우리 시대의 현실이고 덕목이다 바르고

정직한 세상은 이상에 불과하며 이상은 현실이 될 수 없다고 웅변한다 그저 학창시절 성적을 위

해 잠시 외워두었다가 폐기해야 하는 판타지일 뿐이다 이상이라는 말이 마치 비현실과 동의어

인듯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것은 박정희가 뿌린 씨앗이요 박정희 신화로써 패권을 움켜쥐고 민중

을 유린하는 수구세력에 의해 날조되어 고착화된 작금의 패러다임이다

며칠 전 경북 구미의 박정희 생가에서 그의 탄생 94주기

를 맞아 동상 제막식이 있었다 박근혜 의원이 참석했음은

물론이다 경제적 치적을 떠나 20년 가까이 총칼을 앞세워

자유를 탄압했던 독재자의 동상이 세워지고 또 그러한 일

이 별다른 논란조차 되지 못하다니 하긴 그의 딸이 정치적

업적이나 역량과는 무관히 차기 대선후보로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것을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무바라크 축

출 후에도 상당수 이집트 국민들이 무바라크를 그리워 한다

는 기사를 보고 혹 훗날 무바라크의 동상이 세워지면 우리

국민들은 박수를 쳐줄지 자못 궁금하다

그렇듯 여전히 박정희에 대한 평가가 긍정과 부정의 경계

로부터 한참 긍정에 가깝다는 현실이 끔찍하다 우리 세대

그리고 그 다음 세대에게도 박정희처럼 반칙해야 잘 사는 세상을 물려줘야 할까 두렵다 이 시대

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한 수백 년 전 어느 폭군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숨쉬는 지금 이 순

간에도 폭압적으로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독재자 박정희의 시절을 살고 또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숨막힌다 부디 정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이란 인식이 권세에 눈이 먼 소수의 처세술에 불

과한 것이 아닌 슬프지만 진실인 현실임을 인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비단 나만은 것은

아니길 간절히 바라본다

누군가는 이런 글을 쓰는 필자의 안위를 염려할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국정원 지하실에서 전기

고문을 당하느라 오뚜기 수업을 빼먹을까 걱정되기는 한다 그래도 위태롭다고 걱정할는지 모르겠

지만 위태롭다고 걱정해야 하는 그런 현실이 더욱 위태롭다 또 혹시 박정희나 그 부류의 세력에

대한 비판에 언짢을 이도 있을 게다 그렇다면 그 동안 박정희나 그 부류의 세력이 꾸며 온 신기

루에 현혹돼 살아 오지 않았는지 진지하게 자문해 보기를 부탁한다

이제 정말 영웅 박정희의 망령을 죽이자 바르고 정직한 삶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하는 현실을

만들어 가자 아니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야 더 잘 사는 세상이어야 한다 이상이 곧 현실이 되는

세상이 더 이상 현실 감각이 결핍된 돈키호테의 한 낮의 꿈처럼 허망하고 어리석은 바람이 아니

기를 희망하자 삶과 죽음이 극단에서 대립하지 않는 것처럼 이상과 현실이 우리의 삶 어딘가에

공존하기를 꿈꿔 본다 교과서에서 배운 앎을 실천하는 일이 더 이상 유치한 감성이라 조롱당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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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제부터 시작이다

현교사 우 윤 식

2011년 3월 13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원자력 사고

가 일어난 지 8개월이 지났다 1986년에 발생한 소비에트 연방 체

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비교되며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자

력 재난으로 손꼽히고 있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는 6개의

원자로와 6375개의 폐연료봉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진과 쓰나미

로 냉각시스템이 고장나면서 문제가 야기되었다 4월 12일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 안전 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등

급을 최고단계인 7등급(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으로 상향하였으며

현재까지도 사건이 진행중이다

소련에서는 체르노빌 사태가 발생하자 5000톤이 넘는 콘크리트를 체르노빌 지역에 쏟아부으며

방사능 오염지역의 완전한 격리를 시도했다 체르노빌 근방은 유령도시가 되었고 국가적으로 막대

한 손실을 입었지만 사건의 악화 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이제 일본을 보자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방사능 사고라고 일컬어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본 소식에 대해 뉴스로든 신문으로든 어떤 형태의 정보라도 접할 기

회가 있었는가 바로 옆나라에서 최악의 사고가 벌어졌는데 우리는 그 사고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상하지 않은가

일본은 11월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후쿠시마 사고현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반 년 넘도록 정보를

틀어쥐고 여러 나라를 압박하고 구슬리고 빌어가며 정보를 통제했을 일본 외무성을 생각하면 고

생했다고 토닥여줄 법도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은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다

그림 1 11월 처음으로 공개된 사진의 일부 오염지역으로 가는 버스 안 사

진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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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은 몸에 좋은 것이 아니다

일본은 이미 지난 4월 방사능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오염수 1만 톤을 태평양에 무단으로 방류

했다 방사능 오염수는 난류를 따라 퍼져나가 지금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죽음의 씨를 뿌리고 있

을 것이다 안녕 지구 나는 방사능이라고 해 고착상태에 빠진 DNA들에게 돌연변이의 희망을 뿌

려줘서 참으로 고맙다 곧 있으면 돌연변이 돌고래가 대화하려 들지도 모를 일이다

더 속터지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서울시 노원구의 도로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된

것을 아시는 분이 있을는지 모르겠다 후쿠시마 사태가 벌어지고서 방사능에 노출된 아스팔트 골

재들이 그대로 우리나라로 수입되어 들어왔다 현재 서울시 노원구와 경주 포항에서 그렇게 수입

된 아스팔트 도로가 발견되었다 우리 정부는 몰랐을까 그렇지 않다 알면서도 8개월 째 일본으

로부터 방사능 골재들을 수입해 온 것이 밝혀졌다 지금까지도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고서 바로 한 일 중에 하나가 노원구에서 방사능 검출기로 방사능

을 측정했던 일이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편서풍지대라며 방사능에 안전하다고 그렇게 강조해왔다 그래서 그런지 본인

들도 진짜 그런 줄로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온갖 자재들을 모두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방사능은 이미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을 것이다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을 챙

길 생각이 없으니 우리 몸은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방진복과 마스크를 쓰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 먹는 것이라도 일본산과 비일본산 구분하며 먹도록 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그렇

게까지 하진 않더라도 임산부에겐 반드시 외출과 음식에 신경을 쓰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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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시며 꼼꼼히 수질검사

를 해주시던 검사원선생님들)

우리집 lsquo물rsquo 검사 해 볼까요

현교사 정 봉 우 리

얼마 전 오뚜기에서 먹는 물이 얼마나 안전한지 수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수질검사가

시행되었고 또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는데요

여러분 집의 물은 얼마나 안전한가요

빠르고 편리하게 수질검사를 신청해보세요

신청방법은 120다산콜센터로 하시면 됩니다

httparisuseoulgokrwaternowRealDataFullScalephp

httpwwwminwongokr

또 위의 사이트로 접속하시면 수질검사 신청을 할 수

있답니다

오뚜기 물검사 확인표 안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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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문학의 바다

비오는 토요일의 청계천

디딤반 정경숙

토요일 오후 사무실로 두 언니를 초대했다

한 번도 청계천을 보지 못했단다

친언니는 아니지만

그녀의 사무실이 청계천 근처라서

구경시켜 주려고 일주일 전에 약속을 했다

아침서부터 깨끗이 청소하고 4시에 출발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옷이 젖을 정도로 비가 온다

그녀와 두 언니는

우산 셋이 나란히 우산을 쓰고 청계다리를 걷는데

두루미가 비를 쫄딱 맞아

외로이 홀로 서 있다

우리는 서로 사진을 잘 찍으려고 폼 잡는데

우리 속을 아는지 자꾸 움직이다가 결국은 날아갔다

우리는 비를 맞으며 사진도 찍고

물 흐르는 소리

풀 꽃 피라미 아주 큰 고기 구경하면서

저기 쑥 좀 봐 뜯을까~

아냐 나중에 비 안올 때 뜯으러 와~~

그런데로 비맞고 물구경 하는 것도 운치가 있네~

이런 날이 또 언제 오겠어 맞아 맞아~

그녀는 그렇게 두 언니들과 웃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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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러운 감

정경숙

여름 장마 끝날 무렵

아기감이 잎사귀에 가려

보일락 말락 하더니

시간의 흐름 속에

가을이라는 것을

상징하듯

탐스럽게 주먹만한 붉은 감들이

이 집 저 집 담 너머로 뽐을 내듯이

지나가는 행인한테 인사를 하네

지나가는 행인 역시

미소지으며

손만 뻗어도 딸 수 있는 감을 보며

안 되지 안 되지

마음으로만 감을 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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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역 이름은 개태사

이 현 옥

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

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

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

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

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

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

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

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

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

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

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

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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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이 현 옥 (2011 2 25)

푸른 옷으로 단장하고 너희는 마주보고 서 있구나가까운 듯 먼~듯

서로 보이지 않을까봐 위로만 올라가느냐화려하지 않은 단정한 모습으로

흔들림 없이 묵묵히 바라만 보아도사랑의 결실을 품는 건 너희들 뿐

싸늘한 가을바람 스쳐지나고푸른 옷 색 바래 노랗게 단풍들면

품었던 결실 아낌없이 쏟아놓고빛 바랜 마지막 잎새 떨어지면

오가는 이들 발자국 뒤로하고 떠나는구나가는 그 길이 어딘지 너는 아느냐하얀 눈꽃이 잠시 머물다 떠나고

향긋한 풀내음 미소짓는 계절이 돌아오면따사로운 봄 햇살 손짓하여 너를 부르면

그 자리에 다시 서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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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 이 현 옥 (2011 3 30)

쭈글쭈글 볼품없는

내 몸뚱아리 감싸고 있던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슬근슬근 물레 돌려 내 껍데기 벗기어서

똥실똥실 살진 네 몸뚱아리 휘감았구나

뵈지 않는 네 머릿속엔 엽전이 들락날락

자르르 기름진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친 삼베조각 같으이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걷어갔으면

쭈글쭈글 볼품없는 이 내몸 가릴것은 주어야 하지 않소

여보소 이상하외다

내것이 언제부터 네것이었소

휴지 이 정 진 옮김

그럼 네가 휴지가 아니고 무엇이냐

나는 나무요 흙이요 공기 물이고 태양이요 나는 모든 것이나 만일 나무 흙 물 공기

가 또 태양이 없다면 나는 없는 것이다

그것들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그러니 인간이 휴지를 함부로 쓰는 것은

인간이 인간을 함부로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ldquo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을 닦는데 쓰이는 것만은 아닐세 세상에는 어느 한 물건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음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려고 내가 여기 이렇게 있네만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구먼

휴지를 그렇게 자주 쓰면서 한 번도 휴지를 눈여겨 보지 않다니 인간은 과연 놀라운 물

건일세 겁나는 물건이여~ldquo

- 19 -

수학여행 이 현 옥 (2011 8 20)

수학여행 lsquo널rsquo 기다렸어

학생 선생님 모두 lsquo널rsquo 기다렸어

여름밤 지암계곡 청정한 물소리 쏟아지는 소나기

지글지글 고기굽는 소리 구수한 냄새 흠~~흠

흥겨운 기타소리 줄 끊어질 듯한 기타소리

흥겨운 노랫소리 꺼끌꺼끌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을 두드렸어

즐거웠어 그대들과 함께한 그 시간들

그대들이 생각하는 우리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들은 향기 자연의 향기

잊혀지지 않을 풋풋한 향기 향기

우리들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향기

하고 싶은 말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야이-야이-야-

숲 밤안개 물 먹은 나뭇잎 계곡의 물소리 청정한 물소리

우리들 마음 촉촉이 젖어들고

감미로운 기타소리 힘찬 기타소리

감미로운 노랫소리 꺼칠꺼칠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은 깊어만 갔네

시간은 지나고 우리와 그대들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지고 추억이 되었어

자연의 향기 그대들 싱그러운 향기 그대들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하고 싶은 말 잊히지 않길 바라

긴머리소녀 흰머리소녀 되어도

마음은 긴머리소녀 그 느낌 그대로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2011년 8월 15일 지암계곡의 여름밤을

야이-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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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각

오뚜기를 만났다

박 순 이

나는 오뚜기를 만났다 중고등 학교였다 이제 나도 중학생이다 학교에 와 보니 과목마다 선생님

들이 계셨다 집에서는 아들 딸 같은 선생님이다 학생들도 가족처럼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모든 공부가 힘들었다 기초가 없어서였다 가장 힘든 과목이 영어였다 한글도 아직은 읽기가 어

렵다 하지만 꼭 공부는 하고 싶었다 주부가 집안 일하며 직장일 하며 주일날만 중고등 공부를

하려면 힘들겠지

순이야 괜찮아

너는 항상 배우고 싶었잖니

나는 해보자 해보자 하며 열심히 배운다 하지만 검정고시 시험 때면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도

나는 오뚜기에 오래 다니면서 끝까지 공부 해 보고 싶다

우리 박상규 선생님처럼 나도 오뚜기의 큰 일꾼이 되고 싶다

-------------------------박순이의 일기

나는 오늘 공부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다

세상에서 정말로 해 보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이 세상에는 나란 사람만 글을 모른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아니다

한글을 배우려고 학원 앞을 참 많이도 가 보았다

아니 저 학원문을 어떻게 열고 가야 하지

나는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르고 나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하지만 배우고 있는 학생은 정말로 많았다

그래 해 보자

이제는 나도 이 세상을 보고 살 수 있다

글을 몰라서 길 간판도 읽지 못 했던 나다

한글을 배우면서 가나다라로 글을 만들면서 정말로 행복했다

아이들처럼 길 가면서 간판들을 보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이젠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주일이 좋다

오늘은 일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밤

왜냐고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밤이 매우 길다

- 21 -

내 나이 40이지만 lsquo나도 이젠 학생이다rsquo 하며 소리라도 치고 싶다

기역 니은을 배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할까

어려서 공부했던 사람은 이 마음을 모르겠지 아니 이해가 안 되겠지hellip

하지만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공부 할 수 있는 게 나는 좋다

남편이 버스를 타고 오며 가며 광고를 보았다고 했다 어디에 가면 한글 공부하는 곳이 있다고 해

주었다

나는 한글을 읽을 수 없으니 광고를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만남의 기쁨 딸박 순 이

사랑하는 동생은 이혼하면서 이별한 딸과 아들을 만났다 헤어지면서 아빠를 따라갔지만 13년 동

안 힘들게 살고 있었다 3남매는 이별해 살고 있었다 아빠랑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이

들은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했다 조카는 커서 엄마를 찾아왔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

지만 동생은 아이들을 만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조카는 중학생이다 딸은 꼭 엄마를 만나서

같이 살자고 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꼭 결혼하면 아이들만큼은 부부가 키

워야 한다

사랑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쓴 편지

박 순 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꽃잎처럼 기분까지 좋아진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꽃놀이를 갔

다 아름다운 꽃놀이를 했다 오는 길에 엄마는 참 행복하다고 했다 엄마는 약 이십 일 간 우리

집에 같이 있었다 엄마가 친정 집에 가시고 나니 서운했다 엄마하고 정이 깊이 들었다 집안이

텅 빈 것 같고 엄마가 누워 계신 방을 봐도 엄마 생각이 난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몰랐다 나는

엄마하고 항상 같이 있지 못 했다 어려서는 새 아버지가 나를 참으로 미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정말로 미워했지 밥도 같이 안 먹었다

항상 나 혼자 부엌에서 불 때는 곳 앞에 앉아 밥을 먹곤 했다 왜 아버지는 나만 미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동생들과는 친형제가 아닌 것을 알고 힘들게 살아 왔다 내 나이 다섯 살부터는 희

미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다섯 살 때는 외가로 가서 살았다 하지만 농사철이면 엄마는 외가에 오

셔서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유는 아기들 보라고

시골에는 농사철에 다섯 살 밖에 안된 나에게도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집에서 살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항상 엄마를 때리곤 했다 그럴 때면 외삼촌이 나를 데리고 가

셨다 또 여름에는 아기 보라고 나를 엄마가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13세까지 그렇게 하다가 나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는 나를 돈 벌어 오는 사람으로만 여겼다 늘

나는 엄마만 그리워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몇 개월전

쯤이었다 아니라고 언젠가는 너를 친 아버지가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과 이별을 하셨다 아버지 그 곳에서 저 보고 계시지요 순이가 글을

배웠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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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쓴 편지

박 순 이

사랑하는 아들이게

아들 어느새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네hellip

엄마는 아들을 참 힘들게 만났지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했지

하지만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팠어

그래서 임신만 하면 엄마 뱃속에서 아이들이 3개월도 못 있다가 아빠 엄마하고 이별을 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끝까지 잘 자랐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아들만은 꼭 낳고 싶었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집보다 더 많이 있었지

10개월이 지난 10월 4일에 천사를 만났단다

우리 아들

아빠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인욱이를 만나 참 행복했지

하지만 인욱이 동생이 없어서 미안해

엄마가 아들 낳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못 낳았어

인욱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어려서 늘 책만 보면 좋아했던 아들

엄마한테 책 읽어달라고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글을 몰랐기에 아빠가 대신 읽어 주었지

이제는 엄마도 읽을 수 있어

아들 결혼하면 손자는 엄마가 책 많이 읽어 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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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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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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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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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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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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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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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 30 -

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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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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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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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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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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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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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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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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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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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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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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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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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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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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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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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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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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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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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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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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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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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5: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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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교사 이야기

오뚜기에서의 첫 만남

현교사 김 청 림

처음보는 교실과 교무실 처음 만나게 된 선생님 그리고 학생분들

처음이라 모든 것들이 낯설고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오뚜기에 방문한 첫 날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어느 학생 한 분이

저에게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ldquo새로 오신 선생님이세요rdquo ldquo네rdquo 그리고 나서 하신 말씀이

ldquo계속 나오실거죠rdquo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웃음의 의미는 저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꼭 하고 싶고 오래도록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뚜기에 지원을 했지만 그 웃음이 저에게

오뚜기를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짧지만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오뚜기에서의 모든 것들은 처음이었고 항상 신기한 일들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뚜기와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오뚜기 교사가 되기 위한 연수과정이 시작됐고 6주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수기간 동안 선생님들의 수업을 청강하면서 선생님들의 수업하는 모습 그리고 웃으면서

대답하는 학생들 그 느낌을 듣는 것 말고 직접 빨리 하고 싶어졌습니다

드디어 연수가 끝나고 시범수업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고대하던 수업이었는데 막상 학생들 앞에 서니 왜 이리 떨리고 말도 잘 안 나오고 글씨도

잘 안 써지고 했는지

우여곡절 끝에 시범수업이 끝나고 오뚜기의 정식교사가 됐습니다

지금은 디딤반을 맡은 지 4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가면서 lsquo내가 선택을

잘 했구나lsquo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많은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부족한 저의 한 마디 한 마디를 집중해서 듣고 따라

와 주시고 계신 우리 사랑스런 학생분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뚜기의 모든 식구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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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역사 속으로 나를 던지다

현교사 이 상 수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사실 성자가 아닌 한 누구나 다 이기적인 성향을 가슴 속에 품고 있겠지만 다른

사람의 속을 알 수 없으니 나는 나 자신만을 평가할 수 있다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친구들 중

유달리 봉사활동에 매진하는 녀석들이 많았으나 나는 근본적으로 lsquo봉사rsquo라는 행위에는 흥미가

없었다 그리고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알고 있었다 아니 지금도 그렇게 알고 있을 것

이다

그랬기 때문에 내가 학교를 다니면서 학생

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농활(흔히 농촌봉

사활동으로 알려져 있다)의 주체를 맡게 되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적잖이 놀란 기색이었다 거의 대부

분의 반응은 ldquo니가 그런 것도 하냐rdquo ldquo뭐 뒷 수

익 같은 거 있나 보네rdquo 라는 것이었다 학교 친구

들이야 내가 학생회에서 계속 활동하는 것을 보았으

니 그냥 학교가 좋나 보네 라고 생각할 법 했으나

고향인 창원의 친구들은 내가 lsquo봉사rsquo에 준하는 행

위를 하는 것이 의외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당시의 내 활동은 봉사와는 거리가 먼 그저 내가 좋아서 하는 활동이었다 물론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꼭 누군가만이 아니라 어느 단체건 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

었다 아니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나는 힘들지 않았고 즐겁게 활동을 마친 후 군대를 다녀왔다

복학을 하면서 lsquo사회봉사rsquo라는 과목을 듣게 되었다 과목이 과목이니만큼 당연히 봉

사인증시간이 필요했다 한창 고민하던 중 우연히 기분을 풀려고 들어간 유머사이트에서 lsquo인간어

뢰rsquo라는 유저가 한 검정고시 일요학교를 홍보하는 것을 보았다 위치도 마포구 염리동 ndash 내가

마포구 대흥동 주민이니 걸어서도 갈 수 있을 위치였다 ndash 평일에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시간이 없

는데 심지어 일요일이기까지 물론 검정고시를 대비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lsquo내가 선생님으로서의

능력이 있을까rsquo ndash 하는 걱정을 했다 그러나 일단 가 보기로 했다

사실은 그 전날 술을 먹고 점심시간에야 간신히 오뚜기일요학교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처음 느낀 기분은 lsquo당혹스러움rsquo 이었다 내가 처음 상상한 오뚜기의 모습은 초등학교

의 아니 어느 시골의 분교에서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하고 작지만 깔끔한 교실 정경이었다 그러나

찾아가보니 정말 lsquo야학rsquo의 느낌이 나는 시설이었다 (이 표현은 야학에 대한 비하가 아니라 제

가 근현대사를 배우며 상상했던 청년 계몽 시설의 느낌이 났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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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다 그 때 알

게 된 사실은 이 일요학교는 정말로 야학에서 출발

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였다는 것 그리고 예상

외로 상당히 타이트하다는 것 그리고 즐거운 일을

많이 한다는 것-이었다 부수적으로 알게 된 사실은

나를 오뚜기로 인도한 그 lsquo인간어뢰rsquo라는 유저는

현 영어과학 선생님이신 우윤식 선생님이었다는 점

이다 (이후로도 lsquo인간어뢰rsquo는 한 명을 더 인도하기

에 이르렀으니 요즘의 유머사이트 파급력은 막강한

것 같다) 4주 간의 연수기간 후 정교사가 될 것이며

국어 교사 예정 그리고 1년의 임기 듣고서 확신하게 되었지만 오뚜기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앞

으로 1년 동안 일요일에 스케줄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게 되었다 솔직히 주저하는 마음이 생겼

다 좀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의 1년을 결정해도 괜찮을는지 그러나 나는 어쨌든 계속하

리라 하고 교사 연수 과정을 시작했다 사회봉사 과목을 위해서는 어차피 봉사활동을 해야 했고

다른 봉사활동을 구하는 것은 너무 귀찮았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사실에 대해 겁도 났고 자신도

없었지만 까짓 거 해보진 않았던 과외를 한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도 있었다

기껏 해야 두 달 전 이야기지만 그때의 생각을 미리 결론부터 짓자면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과외 가르침 누가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인가 나는 배우고 있다 선배 교사

님들의 수업을 들으며 아니 수업 진행을 보며 때로는 졸며 lsquo왜 하필 나에게 가르치기 제일 어

려운 국어를 맡겼는가rsquo(실제로 과외를 할 때는 국어가 제일 어렵다고 한다)라고 난감해 했지만

그 생각조차 멍청했다 과외로 대충 문제풀이의 요령을 익히거나 하는 것이 아닌 진짜 수학이 뭔

지 영어가 뭔지 그리고 사회 원리와 과학의 법칙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것은 보기에 굉장히 힘

든 일이었다 국어도 단순히 이 문학이 뭘 말하는 것인지- 가 아닌 읽는 법 해석하는 법에 대해

이해를 도와야 했기 때문에 역시 어려웠지만 나에게는 국어가 제일 맞는 것 같았다 국어를 나에

게 맡긴 것은 사람을 정확히 꿰뚫어 본 현 교장선생님인 정봉우리 선생님의 혜안에서 비롯된 것

이라 생각한다 우수한 리더의 자질이 있는 분이다 어쨌든 국어 교사를 시작했지만 도리어 내가

문학을 그리고 시를 읽는 법을 배우고 있는 기분이 들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 더하다 수많은

고교생을 좌절시킨 lsquo관동별곡rsquo이라는 작품을 수업하고 있는데 이미 어머님들은 송강이 되어 송

강이 금강산을 강원도를 돌며 느꼈을 심정을 파악하고 나에게 되물으셨다 순전히 문학이라는 수

업 자료로서만 접근한 나에게는 이론으로만 알고 있는 lsquo경지rsquo 였다 공부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나는 오뚜기를 찾아주시는 모든 학생분들에게 새로이 배우고 있다

그리고 나는 종종 대학 친구들을 만나면 말을 듣는다 ldquo요즘 뭐하냐rdquo ldquo아 뭐 평

일엔 알바하고 일요일엔 일요학교 나가rdquo ldquo뭔데 그게rdquo ldquohellip 봉사활동rdquo

친구들에게 일일이 오뚜기가 어떤 곳인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가르치며 무슨 활동을

하는지 어떤 취지인지 설명하기에는 너무 딱딱하기에 간단하게 봉사활동이라고 축약하여 얘기한

다 그러면 친구들은 곧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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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맞다 봉사활동으로 왔고 봉사정신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예전 농활대를 맡았을 때

처럼 다시금 나는 의문이 들었다 이것이 봉사활동인가

활동이라는 것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원활동이 있고 봉사활동이 있다 자원활동은

자원-이라는 말 그대로 스스로 원해서 하는 활동이고 봉사활동은 자원활동의 하부 개념이라 생각

한다 스스로 원해서 하는 활동 중 lsquo봉사rsquo 즉 타인을 돕는 것에 그 초점이 맞춰진다면 그것은

봉사활동이다

오뚜기에서의 현 교사 활동이 과연 봉사활동일까 교사가 된 지 한 달이 조금 넘는 내

자신의 대답은 ldquoNOrdquo다 나도 배우고 있다-는 점을 어쨌든 다 떠나서 나는 봉사를 하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다 오뚜기의 일원이기에 오는 것이다 아침에 좀비가 된 상태로 와 멍하니 영어

수업이 펼쳐지는 교실을 뒤로 한 채 인터넷을 하면서 때로는 올라가서 담배를 피다가 국어 수업

을 진행하고 어머님들께서 준비해주신 식사를 한 뒤 오후에는 쉬거나 여러가지 얘기를 하면서

혹은 몰래 lsquo위닝 일레븐rsquo이라는 축구 게임을 하면서 오뚜기의 일과가 끝나면 다시 버릇처럼 근

처의 술집을 헤매다 새벽에 좀비가 되어 집에 들어간 뒤 월요일 수업에 들어가서 후배들에게

lsquo이 형 아직도 술 많이 드시네rsquo 하는 핀잔을 듣곤 하는 것이 어느새 일요일의 기본적인 일상이

되었다 아주 만족스럽고 즐겁다 어머님들과의 교류 교사들간의 교류 그리고 오뚜기를 거쳐간

수많은 분들과의 교류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새롭고 즐거운 요소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내 마음을 정해강 선생님이 알게 된다면 강하게 일갈하실 것이다 lsquo놀

러 왔냐 임마rsquo 라고 물론 아주 가볍게 룰루랄라 놀러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항상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상위에 있는 가치가 즐거움인 것은 부정하지 못하겠다 아직 나는 겪어보지 못한

오뚜기의 행사가 많고 겪어 보지 못한 사람도 많다 오뚜기가 계속 지속되고 교사로서의 나 자신

도 오래 지속되어서 더 많은 일을 겪고 더 많은 사람을 겪게 되었으면 한다 (가능하면 건물 재개

발도 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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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박정희를 죽여라

현교사 정 해 강

선동 ∙ 선정적이며 무엇보다 이미 죽은 사람을 죽이라니 의아하다 그러나 담임선생님으로 모시

고 싶은 사람 1위(SBS) 정치인 영웅 1위(MBC) 역대 가장 훌륭한 대통령 1위(동아일보) 등 수많은

설문조사에서 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인물로 꼽히는 그는 독재의 원흉 박

정희 대통령이다 이처럼 다수의 국민들은 그가 스러져간 지 30년이 넘은 지금도 그를 최고의 대

통령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 시절을 살았던 이들은 전쟁의 폐해로 기아에 허덕이는 세

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을 삼시 세끼 먹게 해 준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한다 그리고

그 시절을 살지 못한 다음 세대들에게 끊임없이 박정희의 위대함을 세뇌하며 추억한다

그러나 박정희의 경제적 성과는 어디까지나 그에 대

한 신격화를 통해 지지세력을 흡수하고 기득권을 유지

∙ 강화하려는 수구 ∙ 기득권층에 의해 왜곡 ∙ 날조되

어 끊임없이 확대재생산 되는 허구적 신화에 불과하

다 그러한 신격화로써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이는 이명

박 대통령일 테고 앞으로는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일

가능성이 높다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박정

희의 환영을 보았고 대통령 후보자 시절의 이명박 대

통령 역시 적극적으로 자신을 박정희와 비슷한 이미지

로 부각시키는 전략을 통해 적지 않은 지지를 이끌어

냈으며 박정희처럼 경제만 살린다면 도덕적 결함 따

위는 눈감아 줄 수 있다는 것이 우리네 일반의 상식이

며 의식이다 먹고 살게 해 줬는데 독재가 대수냐라는

식의 집단 최면에 빠져 되레 독재를 생존을 위한 불가

피한 선택으로 포장해 왔듯이 말이다 박근혜 의원 역

시 다소의 부침은 있었으나 대선을 1년 정도 앞 둔 현재까지 꾸준히 지지율 1위를 고수하는 원동

력은 무엇보다 박정희의 딸이라는 태생적 사실에 있다 그렇다고 박정희의 경제적 공과라는 객관

적 문제를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저 과연 박정희처럼이라는 것이 옳은가라는 주관적 가치

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지역주의 독재 부정부패 재벌 관치금융 정경유착 불균형 등 박정희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객관적 사실이며 여전히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병폐이며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박정희식 성장의 폐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기회주의자 필

자 개인의 박정희에 대한 이미지는 딱 그러하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물질보다는 인간을 중시함이 마땅하다고 교과서를 통해 배워 왔다 누군가

는 그저 교과서적인 이상(理想)을 꿈꾸는 것이 어리석다며 비웃겠지만 그것은 이상을 현실화 할만

한 의지도 용기도 신념도 없는 이들의 비겁한 자기합리화 아닐까 현실과 이상이 극단에 존재하는

절대 소원한 존재라면 배울 필요도 꿈꿀 이유도 없을 테니 말이다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지

역주의의 씨앗을 뿌리고 권력에 취해 자유를 탄압하며 오로지 성공(성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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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지 않았던 그 시절의 패러다임이 여전히 이 시대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으니 가슴이 먹먹하

다 정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 반칙해야 잘 사는 세상이 우리 시대의 현실이고 덕목이다 바르고

정직한 세상은 이상에 불과하며 이상은 현실이 될 수 없다고 웅변한다 그저 학창시절 성적을 위

해 잠시 외워두었다가 폐기해야 하는 판타지일 뿐이다 이상이라는 말이 마치 비현실과 동의어

인듯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것은 박정희가 뿌린 씨앗이요 박정희 신화로써 패권을 움켜쥐고 민중

을 유린하는 수구세력에 의해 날조되어 고착화된 작금의 패러다임이다

며칠 전 경북 구미의 박정희 생가에서 그의 탄생 94주기

를 맞아 동상 제막식이 있었다 박근혜 의원이 참석했음은

물론이다 경제적 치적을 떠나 20년 가까이 총칼을 앞세워

자유를 탄압했던 독재자의 동상이 세워지고 또 그러한 일

이 별다른 논란조차 되지 못하다니 하긴 그의 딸이 정치적

업적이나 역량과는 무관히 차기 대선후보로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것을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무바라크 축

출 후에도 상당수 이집트 국민들이 무바라크를 그리워 한다

는 기사를 보고 혹 훗날 무바라크의 동상이 세워지면 우리

국민들은 박수를 쳐줄지 자못 궁금하다

그렇듯 여전히 박정희에 대한 평가가 긍정과 부정의 경계

로부터 한참 긍정에 가깝다는 현실이 끔찍하다 우리 세대

그리고 그 다음 세대에게도 박정희처럼 반칙해야 잘 사는 세상을 물려줘야 할까 두렵다 이 시대

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한 수백 년 전 어느 폭군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숨쉬는 지금 이 순

간에도 폭압적으로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독재자 박정희의 시절을 살고 또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숨막힌다 부디 정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이란 인식이 권세에 눈이 먼 소수의 처세술에 불

과한 것이 아닌 슬프지만 진실인 현실임을 인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비단 나만은 것은

아니길 간절히 바라본다

누군가는 이런 글을 쓰는 필자의 안위를 염려할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국정원 지하실에서 전기

고문을 당하느라 오뚜기 수업을 빼먹을까 걱정되기는 한다 그래도 위태롭다고 걱정할는지 모르겠

지만 위태롭다고 걱정해야 하는 그런 현실이 더욱 위태롭다 또 혹시 박정희나 그 부류의 세력에

대한 비판에 언짢을 이도 있을 게다 그렇다면 그 동안 박정희나 그 부류의 세력이 꾸며 온 신기

루에 현혹돼 살아 오지 않았는지 진지하게 자문해 보기를 부탁한다

이제 정말 영웅 박정희의 망령을 죽이자 바르고 정직한 삶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하는 현실을

만들어 가자 아니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야 더 잘 사는 세상이어야 한다 이상이 곧 현실이 되는

세상이 더 이상 현실 감각이 결핍된 돈키호테의 한 낮의 꿈처럼 허망하고 어리석은 바람이 아니

기를 희망하자 삶과 죽음이 극단에서 대립하지 않는 것처럼 이상과 현실이 우리의 삶 어딘가에

공존하기를 꿈꿔 본다 교과서에서 배운 앎을 실천하는 일이 더 이상 유치한 감성이라 조롱당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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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제부터 시작이다

현교사 우 윤 식

2011년 3월 13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원자력 사고

가 일어난 지 8개월이 지났다 1986년에 발생한 소비에트 연방 체

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비교되며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자

력 재난으로 손꼽히고 있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는 6개의

원자로와 6375개의 폐연료봉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진과 쓰나미

로 냉각시스템이 고장나면서 문제가 야기되었다 4월 12일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 안전 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등

급을 최고단계인 7등급(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으로 상향하였으며

현재까지도 사건이 진행중이다

소련에서는 체르노빌 사태가 발생하자 5000톤이 넘는 콘크리트를 체르노빌 지역에 쏟아부으며

방사능 오염지역의 완전한 격리를 시도했다 체르노빌 근방은 유령도시가 되었고 국가적으로 막대

한 손실을 입었지만 사건의 악화 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이제 일본을 보자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방사능 사고라고 일컬어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본 소식에 대해 뉴스로든 신문으로든 어떤 형태의 정보라도 접할 기

회가 있었는가 바로 옆나라에서 최악의 사고가 벌어졌는데 우리는 그 사고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상하지 않은가

일본은 11월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후쿠시마 사고현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반 년 넘도록 정보를

틀어쥐고 여러 나라를 압박하고 구슬리고 빌어가며 정보를 통제했을 일본 외무성을 생각하면 고

생했다고 토닥여줄 법도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은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다

그림 1 11월 처음으로 공개된 사진의 일부 오염지역으로 가는 버스 안 사

진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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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은 몸에 좋은 것이 아니다

일본은 이미 지난 4월 방사능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오염수 1만 톤을 태평양에 무단으로 방류

했다 방사능 오염수는 난류를 따라 퍼져나가 지금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죽음의 씨를 뿌리고 있

을 것이다 안녕 지구 나는 방사능이라고 해 고착상태에 빠진 DNA들에게 돌연변이의 희망을 뿌

려줘서 참으로 고맙다 곧 있으면 돌연변이 돌고래가 대화하려 들지도 모를 일이다

더 속터지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서울시 노원구의 도로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된

것을 아시는 분이 있을는지 모르겠다 후쿠시마 사태가 벌어지고서 방사능에 노출된 아스팔트 골

재들이 그대로 우리나라로 수입되어 들어왔다 현재 서울시 노원구와 경주 포항에서 그렇게 수입

된 아스팔트 도로가 발견되었다 우리 정부는 몰랐을까 그렇지 않다 알면서도 8개월 째 일본으

로부터 방사능 골재들을 수입해 온 것이 밝혀졌다 지금까지도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고서 바로 한 일 중에 하나가 노원구에서 방사능 검출기로 방사능

을 측정했던 일이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편서풍지대라며 방사능에 안전하다고 그렇게 강조해왔다 그래서 그런지 본인

들도 진짜 그런 줄로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온갖 자재들을 모두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방사능은 이미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을 것이다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을 챙

길 생각이 없으니 우리 몸은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방진복과 마스크를 쓰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 먹는 것이라도 일본산과 비일본산 구분하며 먹도록 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그렇

게까지 하진 않더라도 임산부에겐 반드시 외출과 음식에 신경을 쓰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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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시며 꼼꼼히 수질검사

를 해주시던 검사원선생님들)

우리집 lsquo물rsquo 검사 해 볼까요

현교사 정 봉 우 리

얼마 전 오뚜기에서 먹는 물이 얼마나 안전한지 수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수질검사가

시행되었고 또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는데요

여러분 집의 물은 얼마나 안전한가요

빠르고 편리하게 수질검사를 신청해보세요

신청방법은 120다산콜센터로 하시면 됩니다

httparisuseoulgokrwaternowRealDataFullScalephp

httpwwwminwongokr

또 위의 사이트로 접속하시면 수질검사 신청을 할 수

있답니다

오뚜기 물검사 확인표 안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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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문학의 바다

비오는 토요일의 청계천

디딤반 정경숙

토요일 오후 사무실로 두 언니를 초대했다

한 번도 청계천을 보지 못했단다

친언니는 아니지만

그녀의 사무실이 청계천 근처라서

구경시켜 주려고 일주일 전에 약속을 했다

아침서부터 깨끗이 청소하고 4시에 출발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옷이 젖을 정도로 비가 온다

그녀와 두 언니는

우산 셋이 나란히 우산을 쓰고 청계다리를 걷는데

두루미가 비를 쫄딱 맞아

외로이 홀로 서 있다

우리는 서로 사진을 잘 찍으려고 폼 잡는데

우리 속을 아는지 자꾸 움직이다가 결국은 날아갔다

우리는 비를 맞으며 사진도 찍고

물 흐르는 소리

풀 꽃 피라미 아주 큰 고기 구경하면서

저기 쑥 좀 봐 뜯을까~

아냐 나중에 비 안올 때 뜯으러 와~~

그런데로 비맞고 물구경 하는 것도 운치가 있네~

이런 날이 또 언제 오겠어 맞아 맞아~

그녀는 그렇게 두 언니들과 웃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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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러운 감

정경숙

여름 장마 끝날 무렵

아기감이 잎사귀에 가려

보일락 말락 하더니

시간의 흐름 속에

가을이라는 것을

상징하듯

탐스럽게 주먹만한 붉은 감들이

이 집 저 집 담 너머로 뽐을 내듯이

지나가는 행인한테 인사를 하네

지나가는 행인 역시

미소지으며

손만 뻗어도 딸 수 있는 감을 보며

안 되지 안 되지

마음으로만 감을 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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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역 이름은 개태사

이 현 옥

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

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

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

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

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

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

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

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

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

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

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

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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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이 현 옥 (2011 2 25)

푸른 옷으로 단장하고 너희는 마주보고 서 있구나가까운 듯 먼~듯

서로 보이지 않을까봐 위로만 올라가느냐화려하지 않은 단정한 모습으로

흔들림 없이 묵묵히 바라만 보아도사랑의 결실을 품는 건 너희들 뿐

싸늘한 가을바람 스쳐지나고푸른 옷 색 바래 노랗게 단풍들면

품었던 결실 아낌없이 쏟아놓고빛 바랜 마지막 잎새 떨어지면

오가는 이들 발자국 뒤로하고 떠나는구나가는 그 길이 어딘지 너는 아느냐하얀 눈꽃이 잠시 머물다 떠나고

향긋한 풀내음 미소짓는 계절이 돌아오면따사로운 봄 햇살 손짓하여 너를 부르면

그 자리에 다시 서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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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 이 현 옥 (2011 3 30)

쭈글쭈글 볼품없는

내 몸뚱아리 감싸고 있던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슬근슬근 물레 돌려 내 껍데기 벗기어서

똥실똥실 살진 네 몸뚱아리 휘감았구나

뵈지 않는 네 머릿속엔 엽전이 들락날락

자르르 기름진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친 삼베조각 같으이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걷어갔으면

쭈글쭈글 볼품없는 이 내몸 가릴것은 주어야 하지 않소

여보소 이상하외다

내것이 언제부터 네것이었소

휴지 이 정 진 옮김

그럼 네가 휴지가 아니고 무엇이냐

나는 나무요 흙이요 공기 물이고 태양이요 나는 모든 것이나 만일 나무 흙 물 공기

가 또 태양이 없다면 나는 없는 것이다

그것들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그러니 인간이 휴지를 함부로 쓰는 것은

인간이 인간을 함부로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ldquo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을 닦는데 쓰이는 것만은 아닐세 세상에는 어느 한 물건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음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려고 내가 여기 이렇게 있네만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구먼

휴지를 그렇게 자주 쓰면서 한 번도 휴지를 눈여겨 보지 않다니 인간은 과연 놀라운 물

건일세 겁나는 물건이여~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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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이 현 옥 (2011 8 20)

수학여행 lsquo널rsquo 기다렸어

학생 선생님 모두 lsquo널rsquo 기다렸어

여름밤 지암계곡 청정한 물소리 쏟아지는 소나기

지글지글 고기굽는 소리 구수한 냄새 흠~~흠

흥겨운 기타소리 줄 끊어질 듯한 기타소리

흥겨운 노랫소리 꺼끌꺼끌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을 두드렸어

즐거웠어 그대들과 함께한 그 시간들

그대들이 생각하는 우리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들은 향기 자연의 향기

잊혀지지 않을 풋풋한 향기 향기

우리들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향기

하고 싶은 말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야이-야이-야-

숲 밤안개 물 먹은 나뭇잎 계곡의 물소리 청정한 물소리

우리들 마음 촉촉이 젖어들고

감미로운 기타소리 힘찬 기타소리

감미로운 노랫소리 꺼칠꺼칠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은 깊어만 갔네

시간은 지나고 우리와 그대들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지고 추억이 되었어

자연의 향기 그대들 싱그러운 향기 그대들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하고 싶은 말 잊히지 않길 바라

긴머리소녀 흰머리소녀 되어도

마음은 긴머리소녀 그 느낌 그대로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2011년 8월 15일 지암계곡의 여름밤을

야이-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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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각

오뚜기를 만났다

박 순 이

나는 오뚜기를 만났다 중고등 학교였다 이제 나도 중학생이다 학교에 와 보니 과목마다 선생님

들이 계셨다 집에서는 아들 딸 같은 선생님이다 학생들도 가족처럼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모든 공부가 힘들었다 기초가 없어서였다 가장 힘든 과목이 영어였다 한글도 아직은 읽기가 어

렵다 하지만 꼭 공부는 하고 싶었다 주부가 집안 일하며 직장일 하며 주일날만 중고등 공부를

하려면 힘들겠지

순이야 괜찮아

너는 항상 배우고 싶었잖니

나는 해보자 해보자 하며 열심히 배운다 하지만 검정고시 시험 때면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도

나는 오뚜기에 오래 다니면서 끝까지 공부 해 보고 싶다

우리 박상규 선생님처럼 나도 오뚜기의 큰 일꾼이 되고 싶다

-------------------------박순이의 일기

나는 오늘 공부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다

세상에서 정말로 해 보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이 세상에는 나란 사람만 글을 모른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아니다

한글을 배우려고 학원 앞을 참 많이도 가 보았다

아니 저 학원문을 어떻게 열고 가야 하지

나는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르고 나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하지만 배우고 있는 학생은 정말로 많았다

그래 해 보자

이제는 나도 이 세상을 보고 살 수 있다

글을 몰라서 길 간판도 읽지 못 했던 나다

한글을 배우면서 가나다라로 글을 만들면서 정말로 행복했다

아이들처럼 길 가면서 간판들을 보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이젠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주일이 좋다

오늘은 일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밤

왜냐고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밤이 매우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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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40이지만 lsquo나도 이젠 학생이다rsquo 하며 소리라도 치고 싶다

기역 니은을 배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할까

어려서 공부했던 사람은 이 마음을 모르겠지 아니 이해가 안 되겠지hellip

하지만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공부 할 수 있는 게 나는 좋다

남편이 버스를 타고 오며 가며 광고를 보았다고 했다 어디에 가면 한글 공부하는 곳이 있다고 해

주었다

나는 한글을 읽을 수 없으니 광고를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만남의 기쁨 딸박 순 이

사랑하는 동생은 이혼하면서 이별한 딸과 아들을 만났다 헤어지면서 아빠를 따라갔지만 13년 동

안 힘들게 살고 있었다 3남매는 이별해 살고 있었다 아빠랑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이

들은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했다 조카는 커서 엄마를 찾아왔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

지만 동생은 아이들을 만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조카는 중학생이다 딸은 꼭 엄마를 만나서

같이 살자고 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꼭 결혼하면 아이들만큼은 부부가 키

워야 한다

사랑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쓴 편지

박 순 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꽃잎처럼 기분까지 좋아진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꽃놀이를 갔

다 아름다운 꽃놀이를 했다 오는 길에 엄마는 참 행복하다고 했다 엄마는 약 이십 일 간 우리

집에 같이 있었다 엄마가 친정 집에 가시고 나니 서운했다 엄마하고 정이 깊이 들었다 집안이

텅 빈 것 같고 엄마가 누워 계신 방을 봐도 엄마 생각이 난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몰랐다 나는

엄마하고 항상 같이 있지 못 했다 어려서는 새 아버지가 나를 참으로 미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정말로 미워했지 밥도 같이 안 먹었다

항상 나 혼자 부엌에서 불 때는 곳 앞에 앉아 밥을 먹곤 했다 왜 아버지는 나만 미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동생들과는 친형제가 아닌 것을 알고 힘들게 살아 왔다 내 나이 다섯 살부터는 희

미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다섯 살 때는 외가로 가서 살았다 하지만 농사철이면 엄마는 외가에 오

셔서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유는 아기들 보라고

시골에는 농사철에 다섯 살 밖에 안된 나에게도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집에서 살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항상 엄마를 때리곤 했다 그럴 때면 외삼촌이 나를 데리고 가

셨다 또 여름에는 아기 보라고 나를 엄마가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13세까지 그렇게 하다가 나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는 나를 돈 벌어 오는 사람으로만 여겼다 늘

나는 엄마만 그리워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몇 개월전

쯤이었다 아니라고 언젠가는 너를 친 아버지가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과 이별을 하셨다 아버지 그 곳에서 저 보고 계시지요 순이가 글을

배웠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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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쓴 편지

박 순 이

사랑하는 아들이게

아들 어느새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네hellip

엄마는 아들을 참 힘들게 만났지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했지

하지만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팠어

그래서 임신만 하면 엄마 뱃속에서 아이들이 3개월도 못 있다가 아빠 엄마하고 이별을 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끝까지 잘 자랐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아들만은 꼭 낳고 싶었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집보다 더 많이 있었지

10개월이 지난 10월 4일에 천사를 만났단다

우리 아들

아빠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인욱이를 만나 참 행복했지

하지만 인욱이 동생이 없어서 미안해

엄마가 아들 낳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못 낳았어

인욱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어려서 늘 책만 보면 좋아했던 아들

엄마한테 책 읽어달라고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글을 몰랐기에 아빠가 대신 읽어 주었지

이제는 엄마도 읽을 수 있어

아들 결혼하면 손자는 엄마가 책 많이 읽어 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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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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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 25 -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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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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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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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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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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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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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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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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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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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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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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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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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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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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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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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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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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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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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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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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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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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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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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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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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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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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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6: 공감 네 번째

- 6 -

오뚜기의 역사 속으로 나를 던지다

현교사 이 상 수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사실 성자가 아닌 한 누구나 다 이기적인 성향을 가슴 속에 품고 있겠지만 다른

사람의 속을 알 수 없으니 나는 나 자신만을 평가할 수 있다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친구들 중

유달리 봉사활동에 매진하는 녀석들이 많았으나 나는 근본적으로 lsquo봉사rsquo라는 행위에는 흥미가

없었다 그리고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알고 있었다 아니 지금도 그렇게 알고 있을 것

이다

그랬기 때문에 내가 학교를 다니면서 학생

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농활(흔히 농촌봉

사활동으로 알려져 있다)의 주체를 맡게 되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적잖이 놀란 기색이었다 거의 대부

분의 반응은 ldquo니가 그런 것도 하냐rdquo ldquo뭐 뒷 수

익 같은 거 있나 보네rdquo 라는 것이었다 학교 친구

들이야 내가 학생회에서 계속 활동하는 것을 보았으

니 그냥 학교가 좋나 보네 라고 생각할 법 했으나

고향인 창원의 친구들은 내가 lsquo봉사rsquo에 준하는 행

위를 하는 것이 의외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당시의 내 활동은 봉사와는 거리가 먼 그저 내가 좋아서 하는 활동이었다 물론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꼭 누군가만이 아니라 어느 단체건 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

었다 아니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나는 힘들지 않았고 즐겁게 활동을 마친 후 군대를 다녀왔다

복학을 하면서 lsquo사회봉사rsquo라는 과목을 듣게 되었다 과목이 과목이니만큼 당연히 봉

사인증시간이 필요했다 한창 고민하던 중 우연히 기분을 풀려고 들어간 유머사이트에서 lsquo인간어

뢰rsquo라는 유저가 한 검정고시 일요학교를 홍보하는 것을 보았다 위치도 마포구 염리동 ndash 내가

마포구 대흥동 주민이니 걸어서도 갈 수 있을 위치였다 ndash 평일에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시간이 없

는데 심지어 일요일이기까지 물론 검정고시를 대비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lsquo내가 선생님으로서의

능력이 있을까rsquo ndash 하는 걱정을 했다 그러나 일단 가 보기로 했다

사실은 그 전날 술을 먹고 점심시간에야 간신히 오뚜기일요학교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처음 느낀 기분은 lsquo당혹스러움rsquo 이었다 내가 처음 상상한 오뚜기의 모습은 초등학교

의 아니 어느 시골의 분교에서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하고 작지만 깔끔한 교실 정경이었다 그러나

찾아가보니 정말 lsquo야학rsquo의 느낌이 나는 시설이었다 (이 표현은 야학에 대한 비하가 아니라 제

가 근현대사를 배우며 상상했던 청년 계몽 시설의 느낌이 났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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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다 그 때 알

게 된 사실은 이 일요학교는 정말로 야학에서 출발

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였다는 것 그리고 예상

외로 상당히 타이트하다는 것 그리고 즐거운 일을

많이 한다는 것-이었다 부수적으로 알게 된 사실은

나를 오뚜기로 인도한 그 lsquo인간어뢰rsquo라는 유저는

현 영어과학 선생님이신 우윤식 선생님이었다는 점

이다 (이후로도 lsquo인간어뢰rsquo는 한 명을 더 인도하기

에 이르렀으니 요즘의 유머사이트 파급력은 막강한

것 같다) 4주 간의 연수기간 후 정교사가 될 것이며

국어 교사 예정 그리고 1년의 임기 듣고서 확신하게 되었지만 오뚜기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앞

으로 1년 동안 일요일에 스케줄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게 되었다 솔직히 주저하는 마음이 생겼

다 좀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의 1년을 결정해도 괜찮을는지 그러나 나는 어쨌든 계속하

리라 하고 교사 연수 과정을 시작했다 사회봉사 과목을 위해서는 어차피 봉사활동을 해야 했고

다른 봉사활동을 구하는 것은 너무 귀찮았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사실에 대해 겁도 났고 자신도

없었지만 까짓 거 해보진 않았던 과외를 한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도 있었다

기껏 해야 두 달 전 이야기지만 그때의 생각을 미리 결론부터 짓자면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과외 가르침 누가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인가 나는 배우고 있다 선배 교사

님들의 수업을 들으며 아니 수업 진행을 보며 때로는 졸며 lsquo왜 하필 나에게 가르치기 제일 어

려운 국어를 맡겼는가rsquo(실제로 과외를 할 때는 국어가 제일 어렵다고 한다)라고 난감해 했지만

그 생각조차 멍청했다 과외로 대충 문제풀이의 요령을 익히거나 하는 것이 아닌 진짜 수학이 뭔

지 영어가 뭔지 그리고 사회 원리와 과학의 법칙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것은 보기에 굉장히 힘

든 일이었다 국어도 단순히 이 문학이 뭘 말하는 것인지- 가 아닌 읽는 법 해석하는 법에 대해

이해를 도와야 했기 때문에 역시 어려웠지만 나에게는 국어가 제일 맞는 것 같았다 국어를 나에

게 맡긴 것은 사람을 정확히 꿰뚫어 본 현 교장선생님인 정봉우리 선생님의 혜안에서 비롯된 것

이라 생각한다 우수한 리더의 자질이 있는 분이다 어쨌든 국어 교사를 시작했지만 도리어 내가

문학을 그리고 시를 읽는 법을 배우고 있는 기분이 들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 더하다 수많은

고교생을 좌절시킨 lsquo관동별곡rsquo이라는 작품을 수업하고 있는데 이미 어머님들은 송강이 되어 송

강이 금강산을 강원도를 돌며 느꼈을 심정을 파악하고 나에게 되물으셨다 순전히 문학이라는 수

업 자료로서만 접근한 나에게는 이론으로만 알고 있는 lsquo경지rsquo 였다 공부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나는 오뚜기를 찾아주시는 모든 학생분들에게 새로이 배우고 있다

그리고 나는 종종 대학 친구들을 만나면 말을 듣는다 ldquo요즘 뭐하냐rdquo ldquo아 뭐 평

일엔 알바하고 일요일엔 일요학교 나가rdquo ldquo뭔데 그게rdquo ldquohellip 봉사활동rdquo

친구들에게 일일이 오뚜기가 어떤 곳인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가르치며 무슨 활동을

하는지 어떤 취지인지 설명하기에는 너무 딱딱하기에 간단하게 봉사활동이라고 축약하여 얘기한

다 그러면 친구들은 곧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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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맞다 봉사활동으로 왔고 봉사정신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예전 농활대를 맡았을 때

처럼 다시금 나는 의문이 들었다 이것이 봉사활동인가

활동이라는 것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원활동이 있고 봉사활동이 있다 자원활동은

자원-이라는 말 그대로 스스로 원해서 하는 활동이고 봉사활동은 자원활동의 하부 개념이라 생각

한다 스스로 원해서 하는 활동 중 lsquo봉사rsquo 즉 타인을 돕는 것에 그 초점이 맞춰진다면 그것은

봉사활동이다

오뚜기에서의 현 교사 활동이 과연 봉사활동일까 교사가 된 지 한 달이 조금 넘는 내

자신의 대답은 ldquoNOrdquo다 나도 배우고 있다-는 점을 어쨌든 다 떠나서 나는 봉사를 하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다 오뚜기의 일원이기에 오는 것이다 아침에 좀비가 된 상태로 와 멍하니 영어

수업이 펼쳐지는 교실을 뒤로 한 채 인터넷을 하면서 때로는 올라가서 담배를 피다가 국어 수업

을 진행하고 어머님들께서 준비해주신 식사를 한 뒤 오후에는 쉬거나 여러가지 얘기를 하면서

혹은 몰래 lsquo위닝 일레븐rsquo이라는 축구 게임을 하면서 오뚜기의 일과가 끝나면 다시 버릇처럼 근

처의 술집을 헤매다 새벽에 좀비가 되어 집에 들어간 뒤 월요일 수업에 들어가서 후배들에게

lsquo이 형 아직도 술 많이 드시네rsquo 하는 핀잔을 듣곤 하는 것이 어느새 일요일의 기본적인 일상이

되었다 아주 만족스럽고 즐겁다 어머님들과의 교류 교사들간의 교류 그리고 오뚜기를 거쳐간

수많은 분들과의 교류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새롭고 즐거운 요소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내 마음을 정해강 선생님이 알게 된다면 강하게 일갈하실 것이다 lsquo놀

러 왔냐 임마rsquo 라고 물론 아주 가볍게 룰루랄라 놀러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항상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상위에 있는 가치가 즐거움인 것은 부정하지 못하겠다 아직 나는 겪어보지 못한

오뚜기의 행사가 많고 겪어 보지 못한 사람도 많다 오뚜기가 계속 지속되고 교사로서의 나 자신

도 오래 지속되어서 더 많은 일을 겪고 더 많은 사람을 겪게 되었으면 한다 (가능하면 건물 재개

발도 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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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박정희를 죽여라

현교사 정 해 강

선동 ∙ 선정적이며 무엇보다 이미 죽은 사람을 죽이라니 의아하다 그러나 담임선생님으로 모시

고 싶은 사람 1위(SBS) 정치인 영웅 1위(MBC) 역대 가장 훌륭한 대통령 1위(동아일보) 등 수많은

설문조사에서 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인물로 꼽히는 그는 독재의 원흉 박

정희 대통령이다 이처럼 다수의 국민들은 그가 스러져간 지 30년이 넘은 지금도 그를 최고의 대

통령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 시절을 살았던 이들은 전쟁의 폐해로 기아에 허덕이는 세

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을 삼시 세끼 먹게 해 준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한다 그리고

그 시절을 살지 못한 다음 세대들에게 끊임없이 박정희의 위대함을 세뇌하며 추억한다

그러나 박정희의 경제적 성과는 어디까지나 그에 대

한 신격화를 통해 지지세력을 흡수하고 기득권을 유지

∙ 강화하려는 수구 ∙ 기득권층에 의해 왜곡 ∙ 날조되

어 끊임없이 확대재생산 되는 허구적 신화에 불과하

다 그러한 신격화로써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이는 이명

박 대통령일 테고 앞으로는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일

가능성이 높다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박정

희의 환영을 보았고 대통령 후보자 시절의 이명박 대

통령 역시 적극적으로 자신을 박정희와 비슷한 이미지

로 부각시키는 전략을 통해 적지 않은 지지를 이끌어

냈으며 박정희처럼 경제만 살린다면 도덕적 결함 따

위는 눈감아 줄 수 있다는 것이 우리네 일반의 상식이

며 의식이다 먹고 살게 해 줬는데 독재가 대수냐라는

식의 집단 최면에 빠져 되레 독재를 생존을 위한 불가

피한 선택으로 포장해 왔듯이 말이다 박근혜 의원 역

시 다소의 부침은 있었으나 대선을 1년 정도 앞 둔 현재까지 꾸준히 지지율 1위를 고수하는 원동

력은 무엇보다 박정희의 딸이라는 태생적 사실에 있다 그렇다고 박정희의 경제적 공과라는 객관

적 문제를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저 과연 박정희처럼이라는 것이 옳은가라는 주관적 가치

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지역주의 독재 부정부패 재벌 관치금융 정경유착 불균형 등 박정희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객관적 사실이며 여전히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병폐이며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박정희식 성장의 폐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기회주의자 필

자 개인의 박정희에 대한 이미지는 딱 그러하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물질보다는 인간을 중시함이 마땅하다고 교과서를 통해 배워 왔다 누군가

는 그저 교과서적인 이상(理想)을 꿈꾸는 것이 어리석다며 비웃겠지만 그것은 이상을 현실화 할만

한 의지도 용기도 신념도 없는 이들의 비겁한 자기합리화 아닐까 현실과 이상이 극단에 존재하는

절대 소원한 존재라면 배울 필요도 꿈꿀 이유도 없을 테니 말이다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지

역주의의 씨앗을 뿌리고 권력에 취해 자유를 탄압하며 오로지 성공(성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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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지 않았던 그 시절의 패러다임이 여전히 이 시대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으니 가슴이 먹먹하

다 정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 반칙해야 잘 사는 세상이 우리 시대의 현실이고 덕목이다 바르고

정직한 세상은 이상에 불과하며 이상은 현실이 될 수 없다고 웅변한다 그저 학창시절 성적을 위

해 잠시 외워두었다가 폐기해야 하는 판타지일 뿐이다 이상이라는 말이 마치 비현실과 동의어

인듯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것은 박정희가 뿌린 씨앗이요 박정희 신화로써 패권을 움켜쥐고 민중

을 유린하는 수구세력에 의해 날조되어 고착화된 작금의 패러다임이다

며칠 전 경북 구미의 박정희 생가에서 그의 탄생 94주기

를 맞아 동상 제막식이 있었다 박근혜 의원이 참석했음은

물론이다 경제적 치적을 떠나 20년 가까이 총칼을 앞세워

자유를 탄압했던 독재자의 동상이 세워지고 또 그러한 일

이 별다른 논란조차 되지 못하다니 하긴 그의 딸이 정치적

업적이나 역량과는 무관히 차기 대선후보로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것을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무바라크 축

출 후에도 상당수 이집트 국민들이 무바라크를 그리워 한다

는 기사를 보고 혹 훗날 무바라크의 동상이 세워지면 우리

국민들은 박수를 쳐줄지 자못 궁금하다

그렇듯 여전히 박정희에 대한 평가가 긍정과 부정의 경계

로부터 한참 긍정에 가깝다는 현실이 끔찍하다 우리 세대

그리고 그 다음 세대에게도 박정희처럼 반칙해야 잘 사는 세상을 물려줘야 할까 두렵다 이 시대

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한 수백 년 전 어느 폭군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숨쉬는 지금 이 순

간에도 폭압적으로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독재자 박정희의 시절을 살고 또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숨막힌다 부디 정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이란 인식이 권세에 눈이 먼 소수의 처세술에 불

과한 것이 아닌 슬프지만 진실인 현실임을 인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비단 나만은 것은

아니길 간절히 바라본다

누군가는 이런 글을 쓰는 필자의 안위를 염려할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국정원 지하실에서 전기

고문을 당하느라 오뚜기 수업을 빼먹을까 걱정되기는 한다 그래도 위태롭다고 걱정할는지 모르겠

지만 위태롭다고 걱정해야 하는 그런 현실이 더욱 위태롭다 또 혹시 박정희나 그 부류의 세력에

대한 비판에 언짢을 이도 있을 게다 그렇다면 그 동안 박정희나 그 부류의 세력이 꾸며 온 신기

루에 현혹돼 살아 오지 않았는지 진지하게 자문해 보기를 부탁한다

이제 정말 영웅 박정희의 망령을 죽이자 바르고 정직한 삶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하는 현실을

만들어 가자 아니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야 더 잘 사는 세상이어야 한다 이상이 곧 현실이 되는

세상이 더 이상 현실 감각이 결핍된 돈키호테의 한 낮의 꿈처럼 허망하고 어리석은 바람이 아니

기를 희망하자 삶과 죽음이 극단에서 대립하지 않는 것처럼 이상과 현실이 우리의 삶 어딘가에

공존하기를 꿈꿔 본다 교과서에서 배운 앎을 실천하는 일이 더 이상 유치한 감성이라 조롱당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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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제부터 시작이다

현교사 우 윤 식

2011년 3월 13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원자력 사고

가 일어난 지 8개월이 지났다 1986년에 발생한 소비에트 연방 체

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비교되며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자

력 재난으로 손꼽히고 있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는 6개의

원자로와 6375개의 폐연료봉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진과 쓰나미

로 냉각시스템이 고장나면서 문제가 야기되었다 4월 12일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 안전 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등

급을 최고단계인 7등급(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으로 상향하였으며

현재까지도 사건이 진행중이다

소련에서는 체르노빌 사태가 발생하자 5000톤이 넘는 콘크리트를 체르노빌 지역에 쏟아부으며

방사능 오염지역의 완전한 격리를 시도했다 체르노빌 근방은 유령도시가 되었고 국가적으로 막대

한 손실을 입었지만 사건의 악화 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이제 일본을 보자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방사능 사고라고 일컬어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본 소식에 대해 뉴스로든 신문으로든 어떤 형태의 정보라도 접할 기

회가 있었는가 바로 옆나라에서 최악의 사고가 벌어졌는데 우리는 그 사고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상하지 않은가

일본은 11월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후쿠시마 사고현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반 년 넘도록 정보를

틀어쥐고 여러 나라를 압박하고 구슬리고 빌어가며 정보를 통제했을 일본 외무성을 생각하면 고

생했다고 토닥여줄 법도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은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다

그림 1 11월 처음으로 공개된 사진의 일부 오염지역으로 가는 버스 안 사

진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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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은 몸에 좋은 것이 아니다

일본은 이미 지난 4월 방사능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오염수 1만 톤을 태평양에 무단으로 방류

했다 방사능 오염수는 난류를 따라 퍼져나가 지금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죽음의 씨를 뿌리고 있

을 것이다 안녕 지구 나는 방사능이라고 해 고착상태에 빠진 DNA들에게 돌연변이의 희망을 뿌

려줘서 참으로 고맙다 곧 있으면 돌연변이 돌고래가 대화하려 들지도 모를 일이다

더 속터지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서울시 노원구의 도로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된

것을 아시는 분이 있을는지 모르겠다 후쿠시마 사태가 벌어지고서 방사능에 노출된 아스팔트 골

재들이 그대로 우리나라로 수입되어 들어왔다 현재 서울시 노원구와 경주 포항에서 그렇게 수입

된 아스팔트 도로가 발견되었다 우리 정부는 몰랐을까 그렇지 않다 알면서도 8개월 째 일본으

로부터 방사능 골재들을 수입해 온 것이 밝혀졌다 지금까지도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고서 바로 한 일 중에 하나가 노원구에서 방사능 검출기로 방사능

을 측정했던 일이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편서풍지대라며 방사능에 안전하다고 그렇게 강조해왔다 그래서 그런지 본인

들도 진짜 그런 줄로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온갖 자재들을 모두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방사능은 이미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을 것이다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을 챙

길 생각이 없으니 우리 몸은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방진복과 마스크를 쓰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 먹는 것이라도 일본산과 비일본산 구분하며 먹도록 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그렇

게까지 하진 않더라도 임산부에겐 반드시 외출과 음식에 신경을 쓰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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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시며 꼼꼼히 수질검사

를 해주시던 검사원선생님들)

우리집 lsquo물rsquo 검사 해 볼까요

현교사 정 봉 우 리

얼마 전 오뚜기에서 먹는 물이 얼마나 안전한지 수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수질검사가

시행되었고 또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는데요

여러분 집의 물은 얼마나 안전한가요

빠르고 편리하게 수질검사를 신청해보세요

신청방법은 120다산콜센터로 하시면 됩니다

httparisuseoulgokrwaternowRealDataFullScalephp

httpwwwminwongokr

또 위의 사이트로 접속하시면 수질검사 신청을 할 수

있답니다

오뚜기 물검사 확인표 안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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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문학의 바다

비오는 토요일의 청계천

디딤반 정경숙

토요일 오후 사무실로 두 언니를 초대했다

한 번도 청계천을 보지 못했단다

친언니는 아니지만

그녀의 사무실이 청계천 근처라서

구경시켜 주려고 일주일 전에 약속을 했다

아침서부터 깨끗이 청소하고 4시에 출발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옷이 젖을 정도로 비가 온다

그녀와 두 언니는

우산 셋이 나란히 우산을 쓰고 청계다리를 걷는데

두루미가 비를 쫄딱 맞아

외로이 홀로 서 있다

우리는 서로 사진을 잘 찍으려고 폼 잡는데

우리 속을 아는지 자꾸 움직이다가 결국은 날아갔다

우리는 비를 맞으며 사진도 찍고

물 흐르는 소리

풀 꽃 피라미 아주 큰 고기 구경하면서

저기 쑥 좀 봐 뜯을까~

아냐 나중에 비 안올 때 뜯으러 와~~

그런데로 비맞고 물구경 하는 것도 운치가 있네~

이런 날이 또 언제 오겠어 맞아 맞아~

그녀는 그렇게 두 언니들과 웃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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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러운 감

정경숙

여름 장마 끝날 무렵

아기감이 잎사귀에 가려

보일락 말락 하더니

시간의 흐름 속에

가을이라는 것을

상징하듯

탐스럽게 주먹만한 붉은 감들이

이 집 저 집 담 너머로 뽐을 내듯이

지나가는 행인한테 인사를 하네

지나가는 행인 역시

미소지으며

손만 뻗어도 딸 수 있는 감을 보며

안 되지 안 되지

마음으로만 감을 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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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역 이름은 개태사

이 현 옥

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

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

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

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

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

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

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

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

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

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

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

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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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이 현 옥 (2011 2 25)

푸른 옷으로 단장하고 너희는 마주보고 서 있구나가까운 듯 먼~듯

서로 보이지 않을까봐 위로만 올라가느냐화려하지 않은 단정한 모습으로

흔들림 없이 묵묵히 바라만 보아도사랑의 결실을 품는 건 너희들 뿐

싸늘한 가을바람 스쳐지나고푸른 옷 색 바래 노랗게 단풍들면

품었던 결실 아낌없이 쏟아놓고빛 바랜 마지막 잎새 떨어지면

오가는 이들 발자국 뒤로하고 떠나는구나가는 그 길이 어딘지 너는 아느냐하얀 눈꽃이 잠시 머물다 떠나고

향긋한 풀내음 미소짓는 계절이 돌아오면따사로운 봄 햇살 손짓하여 너를 부르면

그 자리에 다시 서 있으렴

- 18 -

번데기 이 현 옥 (2011 3 30)

쭈글쭈글 볼품없는

내 몸뚱아리 감싸고 있던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슬근슬근 물레 돌려 내 껍데기 벗기어서

똥실똥실 살진 네 몸뚱아리 휘감았구나

뵈지 않는 네 머릿속엔 엽전이 들락날락

자르르 기름진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친 삼베조각 같으이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걷어갔으면

쭈글쭈글 볼품없는 이 내몸 가릴것은 주어야 하지 않소

여보소 이상하외다

내것이 언제부터 네것이었소

휴지 이 정 진 옮김

그럼 네가 휴지가 아니고 무엇이냐

나는 나무요 흙이요 공기 물이고 태양이요 나는 모든 것이나 만일 나무 흙 물 공기

가 또 태양이 없다면 나는 없는 것이다

그것들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그러니 인간이 휴지를 함부로 쓰는 것은

인간이 인간을 함부로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ldquo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을 닦는데 쓰이는 것만은 아닐세 세상에는 어느 한 물건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음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려고 내가 여기 이렇게 있네만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구먼

휴지를 그렇게 자주 쓰면서 한 번도 휴지를 눈여겨 보지 않다니 인간은 과연 놀라운 물

건일세 겁나는 물건이여~ldquo

- 19 -

수학여행 이 현 옥 (2011 8 20)

수학여행 lsquo널rsquo 기다렸어

학생 선생님 모두 lsquo널rsquo 기다렸어

여름밤 지암계곡 청정한 물소리 쏟아지는 소나기

지글지글 고기굽는 소리 구수한 냄새 흠~~흠

흥겨운 기타소리 줄 끊어질 듯한 기타소리

흥겨운 노랫소리 꺼끌꺼끌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을 두드렸어

즐거웠어 그대들과 함께한 그 시간들

그대들이 생각하는 우리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들은 향기 자연의 향기

잊혀지지 않을 풋풋한 향기 향기

우리들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향기

하고 싶은 말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야이-야이-야-

숲 밤안개 물 먹은 나뭇잎 계곡의 물소리 청정한 물소리

우리들 마음 촉촉이 젖어들고

감미로운 기타소리 힘찬 기타소리

감미로운 노랫소리 꺼칠꺼칠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은 깊어만 갔네

시간은 지나고 우리와 그대들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지고 추억이 되었어

자연의 향기 그대들 싱그러운 향기 그대들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하고 싶은 말 잊히지 않길 바라

긴머리소녀 흰머리소녀 되어도

마음은 긴머리소녀 그 느낌 그대로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2011년 8월 15일 지암계곡의 여름밤을

야이-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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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각

오뚜기를 만났다

박 순 이

나는 오뚜기를 만났다 중고등 학교였다 이제 나도 중학생이다 학교에 와 보니 과목마다 선생님

들이 계셨다 집에서는 아들 딸 같은 선생님이다 학생들도 가족처럼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모든 공부가 힘들었다 기초가 없어서였다 가장 힘든 과목이 영어였다 한글도 아직은 읽기가 어

렵다 하지만 꼭 공부는 하고 싶었다 주부가 집안 일하며 직장일 하며 주일날만 중고등 공부를

하려면 힘들겠지

순이야 괜찮아

너는 항상 배우고 싶었잖니

나는 해보자 해보자 하며 열심히 배운다 하지만 검정고시 시험 때면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도

나는 오뚜기에 오래 다니면서 끝까지 공부 해 보고 싶다

우리 박상규 선생님처럼 나도 오뚜기의 큰 일꾼이 되고 싶다

-------------------------박순이의 일기

나는 오늘 공부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다

세상에서 정말로 해 보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이 세상에는 나란 사람만 글을 모른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아니다

한글을 배우려고 학원 앞을 참 많이도 가 보았다

아니 저 학원문을 어떻게 열고 가야 하지

나는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르고 나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하지만 배우고 있는 학생은 정말로 많았다

그래 해 보자

이제는 나도 이 세상을 보고 살 수 있다

글을 몰라서 길 간판도 읽지 못 했던 나다

한글을 배우면서 가나다라로 글을 만들면서 정말로 행복했다

아이들처럼 길 가면서 간판들을 보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이젠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주일이 좋다

오늘은 일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밤

왜냐고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밤이 매우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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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40이지만 lsquo나도 이젠 학생이다rsquo 하며 소리라도 치고 싶다

기역 니은을 배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할까

어려서 공부했던 사람은 이 마음을 모르겠지 아니 이해가 안 되겠지hellip

하지만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공부 할 수 있는 게 나는 좋다

남편이 버스를 타고 오며 가며 광고를 보았다고 했다 어디에 가면 한글 공부하는 곳이 있다고 해

주었다

나는 한글을 읽을 수 없으니 광고를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만남의 기쁨 딸박 순 이

사랑하는 동생은 이혼하면서 이별한 딸과 아들을 만났다 헤어지면서 아빠를 따라갔지만 13년 동

안 힘들게 살고 있었다 3남매는 이별해 살고 있었다 아빠랑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이

들은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했다 조카는 커서 엄마를 찾아왔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

지만 동생은 아이들을 만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조카는 중학생이다 딸은 꼭 엄마를 만나서

같이 살자고 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꼭 결혼하면 아이들만큼은 부부가 키

워야 한다

사랑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쓴 편지

박 순 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꽃잎처럼 기분까지 좋아진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꽃놀이를 갔

다 아름다운 꽃놀이를 했다 오는 길에 엄마는 참 행복하다고 했다 엄마는 약 이십 일 간 우리

집에 같이 있었다 엄마가 친정 집에 가시고 나니 서운했다 엄마하고 정이 깊이 들었다 집안이

텅 빈 것 같고 엄마가 누워 계신 방을 봐도 엄마 생각이 난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몰랐다 나는

엄마하고 항상 같이 있지 못 했다 어려서는 새 아버지가 나를 참으로 미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정말로 미워했지 밥도 같이 안 먹었다

항상 나 혼자 부엌에서 불 때는 곳 앞에 앉아 밥을 먹곤 했다 왜 아버지는 나만 미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동생들과는 친형제가 아닌 것을 알고 힘들게 살아 왔다 내 나이 다섯 살부터는 희

미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다섯 살 때는 외가로 가서 살았다 하지만 농사철이면 엄마는 외가에 오

셔서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유는 아기들 보라고

시골에는 농사철에 다섯 살 밖에 안된 나에게도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집에서 살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항상 엄마를 때리곤 했다 그럴 때면 외삼촌이 나를 데리고 가

셨다 또 여름에는 아기 보라고 나를 엄마가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13세까지 그렇게 하다가 나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는 나를 돈 벌어 오는 사람으로만 여겼다 늘

나는 엄마만 그리워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몇 개월전

쯤이었다 아니라고 언젠가는 너를 친 아버지가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과 이별을 하셨다 아버지 그 곳에서 저 보고 계시지요 순이가 글을

배웠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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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쓴 편지

박 순 이

사랑하는 아들이게

아들 어느새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네hellip

엄마는 아들을 참 힘들게 만났지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했지

하지만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팠어

그래서 임신만 하면 엄마 뱃속에서 아이들이 3개월도 못 있다가 아빠 엄마하고 이별을 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끝까지 잘 자랐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아들만은 꼭 낳고 싶었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집보다 더 많이 있었지

10개월이 지난 10월 4일에 천사를 만났단다

우리 아들

아빠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인욱이를 만나 참 행복했지

하지만 인욱이 동생이 없어서 미안해

엄마가 아들 낳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못 낳았어

인욱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어려서 늘 책만 보면 좋아했던 아들

엄마한테 책 읽어달라고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글을 몰랐기에 아빠가 대신 읽어 주었지

이제는 엄마도 읽을 수 있어

아들 결혼하면 손자는 엄마가 책 많이 읽어 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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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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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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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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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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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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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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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 30 -

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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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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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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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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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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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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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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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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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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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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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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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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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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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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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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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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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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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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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 49 -

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 50 -

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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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7: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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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다 그 때 알

게 된 사실은 이 일요학교는 정말로 야학에서 출발

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였다는 것 그리고 예상

외로 상당히 타이트하다는 것 그리고 즐거운 일을

많이 한다는 것-이었다 부수적으로 알게 된 사실은

나를 오뚜기로 인도한 그 lsquo인간어뢰rsquo라는 유저는

현 영어과학 선생님이신 우윤식 선생님이었다는 점

이다 (이후로도 lsquo인간어뢰rsquo는 한 명을 더 인도하기

에 이르렀으니 요즘의 유머사이트 파급력은 막강한

것 같다) 4주 간의 연수기간 후 정교사가 될 것이며

국어 교사 예정 그리고 1년의 임기 듣고서 확신하게 되었지만 오뚜기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앞

으로 1년 동안 일요일에 스케줄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게 되었다 솔직히 주저하는 마음이 생겼

다 좀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의 1년을 결정해도 괜찮을는지 그러나 나는 어쨌든 계속하

리라 하고 교사 연수 과정을 시작했다 사회봉사 과목을 위해서는 어차피 봉사활동을 해야 했고

다른 봉사활동을 구하는 것은 너무 귀찮았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사실에 대해 겁도 났고 자신도

없었지만 까짓 거 해보진 않았던 과외를 한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도 있었다

기껏 해야 두 달 전 이야기지만 그때의 생각을 미리 결론부터 짓자면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과외 가르침 누가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인가 나는 배우고 있다 선배 교사

님들의 수업을 들으며 아니 수업 진행을 보며 때로는 졸며 lsquo왜 하필 나에게 가르치기 제일 어

려운 국어를 맡겼는가rsquo(실제로 과외를 할 때는 국어가 제일 어렵다고 한다)라고 난감해 했지만

그 생각조차 멍청했다 과외로 대충 문제풀이의 요령을 익히거나 하는 것이 아닌 진짜 수학이 뭔

지 영어가 뭔지 그리고 사회 원리와 과학의 법칙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것은 보기에 굉장히 힘

든 일이었다 국어도 단순히 이 문학이 뭘 말하는 것인지- 가 아닌 읽는 법 해석하는 법에 대해

이해를 도와야 했기 때문에 역시 어려웠지만 나에게는 국어가 제일 맞는 것 같았다 국어를 나에

게 맡긴 것은 사람을 정확히 꿰뚫어 본 현 교장선생님인 정봉우리 선생님의 혜안에서 비롯된 것

이라 생각한다 우수한 리더의 자질이 있는 분이다 어쨌든 국어 교사를 시작했지만 도리어 내가

문학을 그리고 시를 읽는 법을 배우고 있는 기분이 들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 더하다 수많은

고교생을 좌절시킨 lsquo관동별곡rsquo이라는 작품을 수업하고 있는데 이미 어머님들은 송강이 되어 송

강이 금강산을 강원도를 돌며 느꼈을 심정을 파악하고 나에게 되물으셨다 순전히 문학이라는 수

업 자료로서만 접근한 나에게는 이론으로만 알고 있는 lsquo경지rsquo 였다 공부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나는 오뚜기를 찾아주시는 모든 학생분들에게 새로이 배우고 있다

그리고 나는 종종 대학 친구들을 만나면 말을 듣는다 ldquo요즘 뭐하냐rdquo ldquo아 뭐 평

일엔 알바하고 일요일엔 일요학교 나가rdquo ldquo뭔데 그게rdquo ldquohellip 봉사활동rdquo

친구들에게 일일이 오뚜기가 어떤 곳인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가르치며 무슨 활동을

하는지 어떤 취지인지 설명하기에는 너무 딱딱하기에 간단하게 봉사활동이라고 축약하여 얘기한

다 그러면 친구들은 곧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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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맞다 봉사활동으로 왔고 봉사정신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예전 농활대를 맡았을 때

처럼 다시금 나는 의문이 들었다 이것이 봉사활동인가

활동이라는 것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원활동이 있고 봉사활동이 있다 자원활동은

자원-이라는 말 그대로 스스로 원해서 하는 활동이고 봉사활동은 자원활동의 하부 개념이라 생각

한다 스스로 원해서 하는 활동 중 lsquo봉사rsquo 즉 타인을 돕는 것에 그 초점이 맞춰진다면 그것은

봉사활동이다

오뚜기에서의 현 교사 활동이 과연 봉사활동일까 교사가 된 지 한 달이 조금 넘는 내

자신의 대답은 ldquoNOrdquo다 나도 배우고 있다-는 점을 어쨌든 다 떠나서 나는 봉사를 하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다 오뚜기의 일원이기에 오는 것이다 아침에 좀비가 된 상태로 와 멍하니 영어

수업이 펼쳐지는 교실을 뒤로 한 채 인터넷을 하면서 때로는 올라가서 담배를 피다가 국어 수업

을 진행하고 어머님들께서 준비해주신 식사를 한 뒤 오후에는 쉬거나 여러가지 얘기를 하면서

혹은 몰래 lsquo위닝 일레븐rsquo이라는 축구 게임을 하면서 오뚜기의 일과가 끝나면 다시 버릇처럼 근

처의 술집을 헤매다 새벽에 좀비가 되어 집에 들어간 뒤 월요일 수업에 들어가서 후배들에게

lsquo이 형 아직도 술 많이 드시네rsquo 하는 핀잔을 듣곤 하는 것이 어느새 일요일의 기본적인 일상이

되었다 아주 만족스럽고 즐겁다 어머님들과의 교류 교사들간의 교류 그리고 오뚜기를 거쳐간

수많은 분들과의 교류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새롭고 즐거운 요소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내 마음을 정해강 선생님이 알게 된다면 강하게 일갈하실 것이다 lsquo놀

러 왔냐 임마rsquo 라고 물론 아주 가볍게 룰루랄라 놀러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항상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상위에 있는 가치가 즐거움인 것은 부정하지 못하겠다 아직 나는 겪어보지 못한

오뚜기의 행사가 많고 겪어 보지 못한 사람도 많다 오뚜기가 계속 지속되고 교사로서의 나 자신

도 오래 지속되어서 더 많은 일을 겪고 더 많은 사람을 겪게 되었으면 한다 (가능하면 건물 재개

발도 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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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박정희를 죽여라

현교사 정 해 강

선동 ∙ 선정적이며 무엇보다 이미 죽은 사람을 죽이라니 의아하다 그러나 담임선생님으로 모시

고 싶은 사람 1위(SBS) 정치인 영웅 1위(MBC) 역대 가장 훌륭한 대통령 1위(동아일보) 등 수많은

설문조사에서 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인물로 꼽히는 그는 독재의 원흉 박

정희 대통령이다 이처럼 다수의 국민들은 그가 스러져간 지 30년이 넘은 지금도 그를 최고의 대

통령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 시절을 살았던 이들은 전쟁의 폐해로 기아에 허덕이는 세

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을 삼시 세끼 먹게 해 준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한다 그리고

그 시절을 살지 못한 다음 세대들에게 끊임없이 박정희의 위대함을 세뇌하며 추억한다

그러나 박정희의 경제적 성과는 어디까지나 그에 대

한 신격화를 통해 지지세력을 흡수하고 기득권을 유지

∙ 강화하려는 수구 ∙ 기득권층에 의해 왜곡 ∙ 날조되

어 끊임없이 확대재생산 되는 허구적 신화에 불과하

다 그러한 신격화로써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이는 이명

박 대통령일 테고 앞으로는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일

가능성이 높다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박정

희의 환영을 보았고 대통령 후보자 시절의 이명박 대

통령 역시 적극적으로 자신을 박정희와 비슷한 이미지

로 부각시키는 전략을 통해 적지 않은 지지를 이끌어

냈으며 박정희처럼 경제만 살린다면 도덕적 결함 따

위는 눈감아 줄 수 있다는 것이 우리네 일반의 상식이

며 의식이다 먹고 살게 해 줬는데 독재가 대수냐라는

식의 집단 최면에 빠져 되레 독재를 생존을 위한 불가

피한 선택으로 포장해 왔듯이 말이다 박근혜 의원 역

시 다소의 부침은 있었으나 대선을 1년 정도 앞 둔 현재까지 꾸준히 지지율 1위를 고수하는 원동

력은 무엇보다 박정희의 딸이라는 태생적 사실에 있다 그렇다고 박정희의 경제적 공과라는 객관

적 문제를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저 과연 박정희처럼이라는 것이 옳은가라는 주관적 가치

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지역주의 독재 부정부패 재벌 관치금융 정경유착 불균형 등 박정희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객관적 사실이며 여전히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병폐이며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박정희식 성장의 폐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기회주의자 필

자 개인의 박정희에 대한 이미지는 딱 그러하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물질보다는 인간을 중시함이 마땅하다고 교과서를 통해 배워 왔다 누군가

는 그저 교과서적인 이상(理想)을 꿈꾸는 것이 어리석다며 비웃겠지만 그것은 이상을 현실화 할만

한 의지도 용기도 신념도 없는 이들의 비겁한 자기합리화 아닐까 현실과 이상이 극단에 존재하는

절대 소원한 존재라면 배울 필요도 꿈꿀 이유도 없을 테니 말이다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지

역주의의 씨앗을 뿌리고 권력에 취해 자유를 탄압하며 오로지 성공(성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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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지 않았던 그 시절의 패러다임이 여전히 이 시대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으니 가슴이 먹먹하

다 정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 반칙해야 잘 사는 세상이 우리 시대의 현실이고 덕목이다 바르고

정직한 세상은 이상에 불과하며 이상은 현실이 될 수 없다고 웅변한다 그저 학창시절 성적을 위

해 잠시 외워두었다가 폐기해야 하는 판타지일 뿐이다 이상이라는 말이 마치 비현실과 동의어

인듯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것은 박정희가 뿌린 씨앗이요 박정희 신화로써 패권을 움켜쥐고 민중

을 유린하는 수구세력에 의해 날조되어 고착화된 작금의 패러다임이다

며칠 전 경북 구미의 박정희 생가에서 그의 탄생 94주기

를 맞아 동상 제막식이 있었다 박근혜 의원이 참석했음은

물론이다 경제적 치적을 떠나 20년 가까이 총칼을 앞세워

자유를 탄압했던 독재자의 동상이 세워지고 또 그러한 일

이 별다른 논란조차 되지 못하다니 하긴 그의 딸이 정치적

업적이나 역량과는 무관히 차기 대선후보로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것을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무바라크 축

출 후에도 상당수 이집트 국민들이 무바라크를 그리워 한다

는 기사를 보고 혹 훗날 무바라크의 동상이 세워지면 우리

국민들은 박수를 쳐줄지 자못 궁금하다

그렇듯 여전히 박정희에 대한 평가가 긍정과 부정의 경계

로부터 한참 긍정에 가깝다는 현실이 끔찍하다 우리 세대

그리고 그 다음 세대에게도 박정희처럼 반칙해야 잘 사는 세상을 물려줘야 할까 두렵다 이 시대

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한 수백 년 전 어느 폭군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숨쉬는 지금 이 순

간에도 폭압적으로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독재자 박정희의 시절을 살고 또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숨막힌다 부디 정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이란 인식이 권세에 눈이 먼 소수의 처세술에 불

과한 것이 아닌 슬프지만 진실인 현실임을 인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비단 나만은 것은

아니길 간절히 바라본다

누군가는 이런 글을 쓰는 필자의 안위를 염려할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국정원 지하실에서 전기

고문을 당하느라 오뚜기 수업을 빼먹을까 걱정되기는 한다 그래도 위태롭다고 걱정할는지 모르겠

지만 위태롭다고 걱정해야 하는 그런 현실이 더욱 위태롭다 또 혹시 박정희나 그 부류의 세력에

대한 비판에 언짢을 이도 있을 게다 그렇다면 그 동안 박정희나 그 부류의 세력이 꾸며 온 신기

루에 현혹돼 살아 오지 않았는지 진지하게 자문해 보기를 부탁한다

이제 정말 영웅 박정희의 망령을 죽이자 바르고 정직한 삶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하는 현실을

만들어 가자 아니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야 더 잘 사는 세상이어야 한다 이상이 곧 현실이 되는

세상이 더 이상 현실 감각이 결핍된 돈키호테의 한 낮의 꿈처럼 허망하고 어리석은 바람이 아니

기를 희망하자 삶과 죽음이 극단에서 대립하지 않는 것처럼 이상과 현실이 우리의 삶 어딘가에

공존하기를 꿈꿔 본다 교과서에서 배운 앎을 실천하는 일이 더 이상 유치한 감성이라 조롱당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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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제부터 시작이다

현교사 우 윤 식

2011년 3월 13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원자력 사고

가 일어난 지 8개월이 지났다 1986년에 발생한 소비에트 연방 체

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비교되며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자

력 재난으로 손꼽히고 있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는 6개의

원자로와 6375개의 폐연료봉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진과 쓰나미

로 냉각시스템이 고장나면서 문제가 야기되었다 4월 12일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 안전 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등

급을 최고단계인 7등급(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으로 상향하였으며

현재까지도 사건이 진행중이다

소련에서는 체르노빌 사태가 발생하자 5000톤이 넘는 콘크리트를 체르노빌 지역에 쏟아부으며

방사능 오염지역의 완전한 격리를 시도했다 체르노빌 근방은 유령도시가 되었고 국가적으로 막대

한 손실을 입었지만 사건의 악화 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이제 일본을 보자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방사능 사고라고 일컬어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본 소식에 대해 뉴스로든 신문으로든 어떤 형태의 정보라도 접할 기

회가 있었는가 바로 옆나라에서 최악의 사고가 벌어졌는데 우리는 그 사고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상하지 않은가

일본은 11월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후쿠시마 사고현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반 년 넘도록 정보를

틀어쥐고 여러 나라를 압박하고 구슬리고 빌어가며 정보를 통제했을 일본 외무성을 생각하면 고

생했다고 토닥여줄 법도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은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다

그림 1 11월 처음으로 공개된 사진의 일부 오염지역으로 가는 버스 안 사

진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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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은 몸에 좋은 것이 아니다

일본은 이미 지난 4월 방사능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오염수 1만 톤을 태평양에 무단으로 방류

했다 방사능 오염수는 난류를 따라 퍼져나가 지금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죽음의 씨를 뿌리고 있

을 것이다 안녕 지구 나는 방사능이라고 해 고착상태에 빠진 DNA들에게 돌연변이의 희망을 뿌

려줘서 참으로 고맙다 곧 있으면 돌연변이 돌고래가 대화하려 들지도 모를 일이다

더 속터지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서울시 노원구의 도로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된

것을 아시는 분이 있을는지 모르겠다 후쿠시마 사태가 벌어지고서 방사능에 노출된 아스팔트 골

재들이 그대로 우리나라로 수입되어 들어왔다 현재 서울시 노원구와 경주 포항에서 그렇게 수입

된 아스팔트 도로가 발견되었다 우리 정부는 몰랐을까 그렇지 않다 알면서도 8개월 째 일본으

로부터 방사능 골재들을 수입해 온 것이 밝혀졌다 지금까지도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고서 바로 한 일 중에 하나가 노원구에서 방사능 검출기로 방사능

을 측정했던 일이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편서풍지대라며 방사능에 안전하다고 그렇게 강조해왔다 그래서 그런지 본인

들도 진짜 그런 줄로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온갖 자재들을 모두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방사능은 이미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을 것이다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을 챙

길 생각이 없으니 우리 몸은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방진복과 마스크를 쓰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 먹는 것이라도 일본산과 비일본산 구분하며 먹도록 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그렇

게까지 하진 않더라도 임산부에겐 반드시 외출과 음식에 신경을 쓰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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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시며 꼼꼼히 수질검사

를 해주시던 검사원선생님들)

우리집 lsquo물rsquo 검사 해 볼까요

현교사 정 봉 우 리

얼마 전 오뚜기에서 먹는 물이 얼마나 안전한지 수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수질검사가

시행되었고 또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는데요

여러분 집의 물은 얼마나 안전한가요

빠르고 편리하게 수질검사를 신청해보세요

신청방법은 120다산콜센터로 하시면 됩니다

httparisuseoulgokrwaternowRealDataFullScalephp

httpwwwminwongokr

또 위의 사이트로 접속하시면 수질검사 신청을 할 수

있답니다

오뚜기 물검사 확인표 안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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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문학의 바다

비오는 토요일의 청계천

디딤반 정경숙

토요일 오후 사무실로 두 언니를 초대했다

한 번도 청계천을 보지 못했단다

친언니는 아니지만

그녀의 사무실이 청계천 근처라서

구경시켜 주려고 일주일 전에 약속을 했다

아침서부터 깨끗이 청소하고 4시에 출발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옷이 젖을 정도로 비가 온다

그녀와 두 언니는

우산 셋이 나란히 우산을 쓰고 청계다리를 걷는데

두루미가 비를 쫄딱 맞아

외로이 홀로 서 있다

우리는 서로 사진을 잘 찍으려고 폼 잡는데

우리 속을 아는지 자꾸 움직이다가 결국은 날아갔다

우리는 비를 맞으며 사진도 찍고

물 흐르는 소리

풀 꽃 피라미 아주 큰 고기 구경하면서

저기 쑥 좀 봐 뜯을까~

아냐 나중에 비 안올 때 뜯으러 와~~

그런데로 비맞고 물구경 하는 것도 운치가 있네~

이런 날이 또 언제 오겠어 맞아 맞아~

그녀는 그렇게 두 언니들과 웃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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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러운 감

정경숙

여름 장마 끝날 무렵

아기감이 잎사귀에 가려

보일락 말락 하더니

시간의 흐름 속에

가을이라는 것을

상징하듯

탐스럽게 주먹만한 붉은 감들이

이 집 저 집 담 너머로 뽐을 내듯이

지나가는 행인한테 인사를 하네

지나가는 행인 역시

미소지으며

손만 뻗어도 딸 수 있는 감을 보며

안 되지 안 되지

마음으로만 감을 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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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역 이름은 개태사

이 현 옥

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

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

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

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

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

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

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

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

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

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

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

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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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이 현 옥 (2011 2 25)

푸른 옷으로 단장하고 너희는 마주보고 서 있구나가까운 듯 먼~듯

서로 보이지 않을까봐 위로만 올라가느냐화려하지 않은 단정한 모습으로

흔들림 없이 묵묵히 바라만 보아도사랑의 결실을 품는 건 너희들 뿐

싸늘한 가을바람 스쳐지나고푸른 옷 색 바래 노랗게 단풍들면

품었던 결실 아낌없이 쏟아놓고빛 바랜 마지막 잎새 떨어지면

오가는 이들 발자국 뒤로하고 떠나는구나가는 그 길이 어딘지 너는 아느냐하얀 눈꽃이 잠시 머물다 떠나고

향긋한 풀내음 미소짓는 계절이 돌아오면따사로운 봄 햇살 손짓하여 너를 부르면

그 자리에 다시 서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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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 이 현 옥 (2011 3 30)

쭈글쭈글 볼품없는

내 몸뚱아리 감싸고 있던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슬근슬근 물레 돌려 내 껍데기 벗기어서

똥실똥실 살진 네 몸뚱아리 휘감았구나

뵈지 않는 네 머릿속엔 엽전이 들락날락

자르르 기름진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친 삼베조각 같으이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걷어갔으면

쭈글쭈글 볼품없는 이 내몸 가릴것은 주어야 하지 않소

여보소 이상하외다

내것이 언제부터 네것이었소

휴지 이 정 진 옮김

그럼 네가 휴지가 아니고 무엇이냐

나는 나무요 흙이요 공기 물이고 태양이요 나는 모든 것이나 만일 나무 흙 물 공기

가 또 태양이 없다면 나는 없는 것이다

그것들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그러니 인간이 휴지를 함부로 쓰는 것은

인간이 인간을 함부로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ldquo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을 닦는데 쓰이는 것만은 아닐세 세상에는 어느 한 물건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음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려고 내가 여기 이렇게 있네만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구먼

휴지를 그렇게 자주 쓰면서 한 번도 휴지를 눈여겨 보지 않다니 인간은 과연 놀라운 물

건일세 겁나는 물건이여~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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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이 현 옥 (2011 8 20)

수학여행 lsquo널rsquo 기다렸어

학생 선생님 모두 lsquo널rsquo 기다렸어

여름밤 지암계곡 청정한 물소리 쏟아지는 소나기

지글지글 고기굽는 소리 구수한 냄새 흠~~흠

흥겨운 기타소리 줄 끊어질 듯한 기타소리

흥겨운 노랫소리 꺼끌꺼끌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을 두드렸어

즐거웠어 그대들과 함께한 그 시간들

그대들이 생각하는 우리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들은 향기 자연의 향기

잊혀지지 않을 풋풋한 향기 향기

우리들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향기

하고 싶은 말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야이-야이-야-

숲 밤안개 물 먹은 나뭇잎 계곡의 물소리 청정한 물소리

우리들 마음 촉촉이 젖어들고

감미로운 기타소리 힘찬 기타소리

감미로운 노랫소리 꺼칠꺼칠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은 깊어만 갔네

시간은 지나고 우리와 그대들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지고 추억이 되었어

자연의 향기 그대들 싱그러운 향기 그대들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하고 싶은 말 잊히지 않길 바라

긴머리소녀 흰머리소녀 되어도

마음은 긴머리소녀 그 느낌 그대로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2011년 8월 15일 지암계곡의 여름밤을

야이-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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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각

오뚜기를 만났다

박 순 이

나는 오뚜기를 만났다 중고등 학교였다 이제 나도 중학생이다 학교에 와 보니 과목마다 선생님

들이 계셨다 집에서는 아들 딸 같은 선생님이다 학생들도 가족처럼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모든 공부가 힘들었다 기초가 없어서였다 가장 힘든 과목이 영어였다 한글도 아직은 읽기가 어

렵다 하지만 꼭 공부는 하고 싶었다 주부가 집안 일하며 직장일 하며 주일날만 중고등 공부를

하려면 힘들겠지

순이야 괜찮아

너는 항상 배우고 싶었잖니

나는 해보자 해보자 하며 열심히 배운다 하지만 검정고시 시험 때면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도

나는 오뚜기에 오래 다니면서 끝까지 공부 해 보고 싶다

우리 박상규 선생님처럼 나도 오뚜기의 큰 일꾼이 되고 싶다

-------------------------박순이의 일기

나는 오늘 공부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다

세상에서 정말로 해 보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이 세상에는 나란 사람만 글을 모른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아니다

한글을 배우려고 학원 앞을 참 많이도 가 보았다

아니 저 학원문을 어떻게 열고 가야 하지

나는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르고 나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하지만 배우고 있는 학생은 정말로 많았다

그래 해 보자

이제는 나도 이 세상을 보고 살 수 있다

글을 몰라서 길 간판도 읽지 못 했던 나다

한글을 배우면서 가나다라로 글을 만들면서 정말로 행복했다

아이들처럼 길 가면서 간판들을 보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이젠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주일이 좋다

오늘은 일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밤

왜냐고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밤이 매우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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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40이지만 lsquo나도 이젠 학생이다rsquo 하며 소리라도 치고 싶다

기역 니은을 배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할까

어려서 공부했던 사람은 이 마음을 모르겠지 아니 이해가 안 되겠지hellip

하지만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공부 할 수 있는 게 나는 좋다

남편이 버스를 타고 오며 가며 광고를 보았다고 했다 어디에 가면 한글 공부하는 곳이 있다고 해

주었다

나는 한글을 읽을 수 없으니 광고를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만남의 기쁨 딸박 순 이

사랑하는 동생은 이혼하면서 이별한 딸과 아들을 만났다 헤어지면서 아빠를 따라갔지만 13년 동

안 힘들게 살고 있었다 3남매는 이별해 살고 있었다 아빠랑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이

들은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했다 조카는 커서 엄마를 찾아왔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

지만 동생은 아이들을 만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조카는 중학생이다 딸은 꼭 엄마를 만나서

같이 살자고 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꼭 결혼하면 아이들만큼은 부부가 키

워야 한다

사랑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쓴 편지

박 순 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꽃잎처럼 기분까지 좋아진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꽃놀이를 갔

다 아름다운 꽃놀이를 했다 오는 길에 엄마는 참 행복하다고 했다 엄마는 약 이십 일 간 우리

집에 같이 있었다 엄마가 친정 집에 가시고 나니 서운했다 엄마하고 정이 깊이 들었다 집안이

텅 빈 것 같고 엄마가 누워 계신 방을 봐도 엄마 생각이 난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몰랐다 나는

엄마하고 항상 같이 있지 못 했다 어려서는 새 아버지가 나를 참으로 미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정말로 미워했지 밥도 같이 안 먹었다

항상 나 혼자 부엌에서 불 때는 곳 앞에 앉아 밥을 먹곤 했다 왜 아버지는 나만 미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동생들과는 친형제가 아닌 것을 알고 힘들게 살아 왔다 내 나이 다섯 살부터는 희

미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다섯 살 때는 외가로 가서 살았다 하지만 농사철이면 엄마는 외가에 오

셔서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유는 아기들 보라고

시골에는 농사철에 다섯 살 밖에 안된 나에게도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집에서 살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항상 엄마를 때리곤 했다 그럴 때면 외삼촌이 나를 데리고 가

셨다 또 여름에는 아기 보라고 나를 엄마가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13세까지 그렇게 하다가 나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는 나를 돈 벌어 오는 사람으로만 여겼다 늘

나는 엄마만 그리워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몇 개월전

쯤이었다 아니라고 언젠가는 너를 친 아버지가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과 이별을 하셨다 아버지 그 곳에서 저 보고 계시지요 순이가 글을

배웠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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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쓴 편지

박 순 이

사랑하는 아들이게

아들 어느새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네hellip

엄마는 아들을 참 힘들게 만났지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했지

하지만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팠어

그래서 임신만 하면 엄마 뱃속에서 아이들이 3개월도 못 있다가 아빠 엄마하고 이별을 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끝까지 잘 자랐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아들만은 꼭 낳고 싶었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집보다 더 많이 있었지

10개월이 지난 10월 4일에 천사를 만났단다

우리 아들

아빠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인욱이를 만나 참 행복했지

하지만 인욱이 동생이 없어서 미안해

엄마가 아들 낳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못 낳았어

인욱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어려서 늘 책만 보면 좋아했던 아들

엄마한테 책 읽어달라고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글을 몰랐기에 아빠가 대신 읽어 주었지

이제는 엄마도 읽을 수 있어

아들 결혼하면 손자는 엄마가 책 많이 읽어 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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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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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 25 -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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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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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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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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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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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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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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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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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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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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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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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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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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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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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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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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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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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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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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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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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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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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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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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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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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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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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8: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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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맞다 봉사활동으로 왔고 봉사정신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예전 농활대를 맡았을 때

처럼 다시금 나는 의문이 들었다 이것이 봉사활동인가

활동이라는 것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원활동이 있고 봉사활동이 있다 자원활동은

자원-이라는 말 그대로 스스로 원해서 하는 활동이고 봉사활동은 자원활동의 하부 개념이라 생각

한다 스스로 원해서 하는 활동 중 lsquo봉사rsquo 즉 타인을 돕는 것에 그 초점이 맞춰진다면 그것은

봉사활동이다

오뚜기에서의 현 교사 활동이 과연 봉사활동일까 교사가 된 지 한 달이 조금 넘는 내

자신의 대답은 ldquoNOrdquo다 나도 배우고 있다-는 점을 어쨌든 다 떠나서 나는 봉사를 하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다 오뚜기의 일원이기에 오는 것이다 아침에 좀비가 된 상태로 와 멍하니 영어

수업이 펼쳐지는 교실을 뒤로 한 채 인터넷을 하면서 때로는 올라가서 담배를 피다가 국어 수업

을 진행하고 어머님들께서 준비해주신 식사를 한 뒤 오후에는 쉬거나 여러가지 얘기를 하면서

혹은 몰래 lsquo위닝 일레븐rsquo이라는 축구 게임을 하면서 오뚜기의 일과가 끝나면 다시 버릇처럼 근

처의 술집을 헤매다 새벽에 좀비가 되어 집에 들어간 뒤 월요일 수업에 들어가서 후배들에게

lsquo이 형 아직도 술 많이 드시네rsquo 하는 핀잔을 듣곤 하는 것이 어느새 일요일의 기본적인 일상이

되었다 아주 만족스럽고 즐겁다 어머님들과의 교류 교사들간의 교류 그리고 오뚜기를 거쳐간

수많은 분들과의 교류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새롭고 즐거운 요소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내 마음을 정해강 선생님이 알게 된다면 강하게 일갈하실 것이다 lsquo놀

러 왔냐 임마rsquo 라고 물론 아주 가볍게 룰루랄라 놀러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항상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상위에 있는 가치가 즐거움인 것은 부정하지 못하겠다 아직 나는 겪어보지 못한

오뚜기의 행사가 많고 겪어 보지 못한 사람도 많다 오뚜기가 계속 지속되고 교사로서의 나 자신

도 오래 지속되어서 더 많은 일을 겪고 더 많은 사람을 겪게 되었으면 한다 (가능하면 건물 재개

발도 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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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박정희를 죽여라

현교사 정 해 강

선동 ∙ 선정적이며 무엇보다 이미 죽은 사람을 죽이라니 의아하다 그러나 담임선생님으로 모시

고 싶은 사람 1위(SBS) 정치인 영웅 1위(MBC) 역대 가장 훌륭한 대통령 1위(동아일보) 등 수많은

설문조사에서 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인물로 꼽히는 그는 독재의 원흉 박

정희 대통령이다 이처럼 다수의 국민들은 그가 스러져간 지 30년이 넘은 지금도 그를 최고의 대

통령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 시절을 살았던 이들은 전쟁의 폐해로 기아에 허덕이는 세

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을 삼시 세끼 먹게 해 준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한다 그리고

그 시절을 살지 못한 다음 세대들에게 끊임없이 박정희의 위대함을 세뇌하며 추억한다

그러나 박정희의 경제적 성과는 어디까지나 그에 대

한 신격화를 통해 지지세력을 흡수하고 기득권을 유지

∙ 강화하려는 수구 ∙ 기득권층에 의해 왜곡 ∙ 날조되

어 끊임없이 확대재생산 되는 허구적 신화에 불과하

다 그러한 신격화로써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이는 이명

박 대통령일 테고 앞으로는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일

가능성이 높다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박정

희의 환영을 보았고 대통령 후보자 시절의 이명박 대

통령 역시 적극적으로 자신을 박정희와 비슷한 이미지

로 부각시키는 전략을 통해 적지 않은 지지를 이끌어

냈으며 박정희처럼 경제만 살린다면 도덕적 결함 따

위는 눈감아 줄 수 있다는 것이 우리네 일반의 상식이

며 의식이다 먹고 살게 해 줬는데 독재가 대수냐라는

식의 집단 최면에 빠져 되레 독재를 생존을 위한 불가

피한 선택으로 포장해 왔듯이 말이다 박근혜 의원 역

시 다소의 부침은 있었으나 대선을 1년 정도 앞 둔 현재까지 꾸준히 지지율 1위를 고수하는 원동

력은 무엇보다 박정희의 딸이라는 태생적 사실에 있다 그렇다고 박정희의 경제적 공과라는 객관

적 문제를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저 과연 박정희처럼이라는 것이 옳은가라는 주관적 가치

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지역주의 독재 부정부패 재벌 관치금융 정경유착 불균형 등 박정희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객관적 사실이며 여전히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병폐이며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박정희식 성장의 폐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기회주의자 필

자 개인의 박정희에 대한 이미지는 딱 그러하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물질보다는 인간을 중시함이 마땅하다고 교과서를 통해 배워 왔다 누군가

는 그저 교과서적인 이상(理想)을 꿈꾸는 것이 어리석다며 비웃겠지만 그것은 이상을 현실화 할만

한 의지도 용기도 신념도 없는 이들의 비겁한 자기합리화 아닐까 현실과 이상이 극단에 존재하는

절대 소원한 존재라면 배울 필요도 꿈꿀 이유도 없을 테니 말이다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지

역주의의 씨앗을 뿌리고 권력에 취해 자유를 탄압하며 오로지 성공(성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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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지 않았던 그 시절의 패러다임이 여전히 이 시대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으니 가슴이 먹먹하

다 정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 반칙해야 잘 사는 세상이 우리 시대의 현실이고 덕목이다 바르고

정직한 세상은 이상에 불과하며 이상은 현실이 될 수 없다고 웅변한다 그저 학창시절 성적을 위

해 잠시 외워두었다가 폐기해야 하는 판타지일 뿐이다 이상이라는 말이 마치 비현실과 동의어

인듯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것은 박정희가 뿌린 씨앗이요 박정희 신화로써 패권을 움켜쥐고 민중

을 유린하는 수구세력에 의해 날조되어 고착화된 작금의 패러다임이다

며칠 전 경북 구미의 박정희 생가에서 그의 탄생 94주기

를 맞아 동상 제막식이 있었다 박근혜 의원이 참석했음은

물론이다 경제적 치적을 떠나 20년 가까이 총칼을 앞세워

자유를 탄압했던 독재자의 동상이 세워지고 또 그러한 일

이 별다른 논란조차 되지 못하다니 하긴 그의 딸이 정치적

업적이나 역량과는 무관히 차기 대선후보로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것을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무바라크 축

출 후에도 상당수 이집트 국민들이 무바라크를 그리워 한다

는 기사를 보고 혹 훗날 무바라크의 동상이 세워지면 우리

국민들은 박수를 쳐줄지 자못 궁금하다

그렇듯 여전히 박정희에 대한 평가가 긍정과 부정의 경계

로부터 한참 긍정에 가깝다는 현실이 끔찍하다 우리 세대

그리고 그 다음 세대에게도 박정희처럼 반칙해야 잘 사는 세상을 물려줘야 할까 두렵다 이 시대

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한 수백 년 전 어느 폭군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숨쉬는 지금 이 순

간에도 폭압적으로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독재자 박정희의 시절을 살고 또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숨막힌다 부디 정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이란 인식이 권세에 눈이 먼 소수의 처세술에 불

과한 것이 아닌 슬프지만 진실인 현실임을 인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비단 나만은 것은

아니길 간절히 바라본다

누군가는 이런 글을 쓰는 필자의 안위를 염려할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국정원 지하실에서 전기

고문을 당하느라 오뚜기 수업을 빼먹을까 걱정되기는 한다 그래도 위태롭다고 걱정할는지 모르겠

지만 위태롭다고 걱정해야 하는 그런 현실이 더욱 위태롭다 또 혹시 박정희나 그 부류의 세력에

대한 비판에 언짢을 이도 있을 게다 그렇다면 그 동안 박정희나 그 부류의 세력이 꾸며 온 신기

루에 현혹돼 살아 오지 않았는지 진지하게 자문해 보기를 부탁한다

이제 정말 영웅 박정희의 망령을 죽이자 바르고 정직한 삶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하는 현실을

만들어 가자 아니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야 더 잘 사는 세상이어야 한다 이상이 곧 현실이 되는

세상이 더 이상 현실 감각이 결핍된 돈키호테의 한 낮의 꿈처럼 허망하고 어리석은 바람이 아니

기를 희망하자 삶과 죽음이 극단에서 대립하지 않는 것처럼 이상과 현실이 우리의 삶 어딘가에

공존하기를 꿈꿔 본다 교과서에서 배운 앎을 실천하는 일이 더 이상 유치한 감성이라 조롱당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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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제부터 시작이다

현교사 우 윤 식

2011년 3월 13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원자력 사고

가 일어난 지 8개월이 지났다 1986년에 발생한 소비에트 연방 체

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비교되며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자

력 재난으로 손꼽히고 있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는 6개의

원자로와 6375개의 폐연료봉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진과 쓰나미

로 냉각시스템이 고장나면서 문제가 야기되었다 4월 12일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 안전 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등

급을 최고단계인 7등급(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으로 상향하였으며

현재까지도 사건이 진행중이다

소련에서는 체르노빌 사태가 발생하자 5000톤이 넘는 콘크리트를 체르노빌 지역에 쏟아부으며

방사능 오염지역의 완전한 격리를 시도했다 체르노빌 근방은 유령도시가 되었고 국가적으로 막대

한 손실을 입었지만 사건의 악화 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이제 일본을 보자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방사능 사고라고 일컬어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본 소식에 대해 뉴스로든 신문으로든 어떤 형태의 정보라도 접할 기

회가 있었는가 바로 옆나라에서 최악의 사고가 벌어졌는데 우리는 그 사고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상하지 않은가

일본은 11월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후쿠시마 사고현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반 년 넘도록 정보를

틀어쥐고 여러 나라를 압박하고 구슬리고 빌어가며 정보를 통제했을 일본 외무성을 생각하면 고

생했다고 토닥여줄 법도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은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다

그림 1 11월 처음으로 공개된 사진의 일부 오염지역으로 가는 버스 안 사

진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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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은 몸에 좋은 것이 아니다

일본은 이미 지난 4월 방사능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오염수 1만 톤을 태평양에 무단으로 방류

했다 방사능 오염수는 난류를 따라 퍼져나가 지금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죽음의 씨를 뿌리고 있

을 것이다 안녕 지구 나는 방사능이라고 해 고착상태에 빠진 DNA들에게 돌연변이의 희망을 뿌

려줘서 참으로 고맙다 곧 있으면 돌연변이 돌고래가 대화하려 들지도 모를 일이다

더 속터지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서울시 노원구의 도로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된

것을 아시는 분이 있을는지 모르겠다 후쿠시마 사태가 벌어지고서 방사능에 노출된 아스팔트 골

재들이 그대로 우리나라로 수입되어 들어왔다 현재 서울시 노원구와 경주 포항에서 그렇게 수입

된 아스팔트 도로가 발견되었다 우리 정부는 몰랐을까 그렇지 않다 알면서도 8개월 째 일본으

로부터 방사능 골재들을 수입해 온 것이 밝혀졌다 지금까지도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고서 바로 한 일 중에 하나가 노원구에서 방사능 검출기로 방사능

을 측정했던 일이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편서풍지대라며 방사능에 안전하다고 그렇게 강조해왔다 그래서 그런지 본인

들도 진짜 그런 줄로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온갖 자재들을 모두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방사능은 이미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을 것이다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을 챙

길 생각이 없으니 우리 몸은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방진복과 마스크를 쓰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 먹는 것이라도 일본산과 비일본산 구분하며 먹도록 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그렇

게까지 하진 않더라도 임산부에겐 반드시 외출과 음식에 신경을 쓰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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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시며 꼼꼼히 수질검사

를 해주시던 검사원선생님들)

우리집 lsquo물rsquo 검사 해 볼까요

현교사 정 봉 우 리

얼마 전 오뚜기에서 먹는 물이 얼마나 안전한지 수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수질검사가

시행되었고 또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는데요

여러분 집의 물은 얼마나 안전한가요

빠르고 편리하게 수질검사를 신청해보세요

신청방법은 120다산콜센터로 하시면 됩니다

httparisuseoulgokrwaternowRealDataFullScalephp

httpwwwminwongokr

또 위의 사이트로 접속하시면 수질검사 신청을 할 수

있답니다

오뚜기 물검사 확인표 안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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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문학의 바다

비오는 토요일의 청계천

디딤반 정경숙

토요일 오후 사무실로 두 언니를 초대했다

한 번도 청계천을 보지 못했단다

친언니는 아니지만

그녀의 사무실이 청계천 근처라서

구경시켜 주려고 일주일 전에 약속을 했다

아침서부터 깨끗이 청소하고 4시에 출발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옷이 젖을 정도로 비가 온다

그녀와 두 언니는

우산 셋이 나란히 우산을 쓰고 청계다리를 걷는데

두루미가 비를 쫄딱 맞아

외로이 홀로 서 있다

우리는 서로 사진을 잘 찍으려고 폼 잡는데

우리 속을 아는지 자꾸 움직이다가 결국은 날아갔다

우리는 비를 맞으며 사진도 찍고

물 흐르는 소리

풀 꽃 피라미 아주 큰 고기 구경하면서

저기 쑥 좀 봐 뜯을까~

아냐 나중에 비 안올 때 뜯으러 와~~

그런데로 비맞고 물구경 하는 것도 운치가 있네~

이런 날이 또 언제 오겠어 맞아 맞아~

그녀는 그렇게 두 언니들과 웃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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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러운 감

정경숙

여름 장마 끝날 무렵

아기감이 잎사귀에 가려

보일락 말락 하더니

시간의 흐름 속에

가을이라는 것을

상징하듯

탐스럽게 주먹만한 붉은 감들이

이 집 저 집 담 너머로 뽐을 내듯이

지나가는 행인한테 인사를 하네

지나가는 행인 역시

미소지으며

손만 뻗어도 딸 수 있는 감을 보며

안 되지 안 되지

마음으로만 감을 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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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역 이름은 개태사

이 현 옥

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

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

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

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

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

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

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

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

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

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

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

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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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이 현 옥 (2011 2 25)

푸른 옷으로 단장하고 너희는 마주보고 서 있구나가까운 듯 먼~듯

서로 보이지 않을까봐 위로만 올라가느냐화려하지 않은 단정한 모습으로

흔들림 없이 묵묵히 바라만 보아도사랑의 결실을 품는 건 너희들 뿐

싸늘한 가을바람 스쳐지나고푸른 옷 색 바래 노랗게 단풍들면

품었던 결실 아낌없이 쏟아놓고빛 바랜 마지막 잎새 떨어지면

오가는 이들 발자국 뒤로하고 떠나는구나가는 그 길이 어딘지 너는 아느냐하얀 눈꽃이 잠시 머물다 떠나고

향긋한 풀내음 미소짓는 계절이 돌아오면따사로운 봄 햇살 손짓하여 너를 부르면

그 자리에 다시 서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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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 이 현 옥 (2011 3 30)

쭈글쭈글 볼품없는

내 몸뚱아리 감싸고 있던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슬근슬근 물레 돌려 내 껍데기 벗기어서

똥실똥실 살진 네 몸뚱아리 휘감았구나

뵈지 않는 네 머릿속엔 엽전이 들락날락

자르르 기름진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친 삼베조각 같으이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걷어갔으면

쭈글쭈글 볼품없는 이 내몸 가릴것은 주어야 하지 않소

여보소 이상하외다

내것이 언제부터 네것이었소

휴지 이 정 진 옮김

그럼 네가 휴지가 아니고 무엇이냐

나는 나무요 흙이요 공기 물이고 태양이요 나는 모든 것이나 만일 나무 흙 물 공기

가 또 태양이 없다면 나는 없는 것이다

그것들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그러니 인간이 휴지를 함부로 쓰는 것은

인간이 인간을 함부로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ldquo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을 닦는데 쓰이는 것만은 아닐세 세상에는 어느 한 물건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음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려고 내가 여기 이렇게 있네만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구먼

휴지를 그렇게 자주 쓰면서 한 번도 휴지를 눈여겨 보지 않다니 인간은 과연 놀라운 물

건일세 겁나는 물건이여~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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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이 현 옥 (2011 8 20)

수학여행 lsquo널rsquo 기다렸어

학생 선생님 모두 lsquo널rsquo 기다렸어

여름밤 지암계곡 청정한 물소리 쏟아지는 소나기

지글지글 고기굽는 소리 구수한 냄새 흠~~흠

흥겨운 기타소리 줄 끊어질 듯한 기타소리

흥겨운 노랫소리 꺼끌꺼끌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을 두드렸어

즐거웠어 그대들과 함께한 그 시간들

그대들이 생각하는 우리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들은 향기 자연의 향기

잊혀지지 않을 풋풋한 향기 향기

우리들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향기

하고 싶은 말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야이-야이-야-

숲 밤안개 물 먹은 나뭇잎 계곡의 물소리 청정한 물소리

우리들 마음 촉촉이 젖어들고

감미로운 기타소리 힘찬 기타소리

감미로운 노랫소리 꺼칠꺼칠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은 깊어만 갔네

시간은 지나고 우리와 그대들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지고 추억이 되었어

자연의 향기 그대들 싱그러운 향기 그대들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하고 싶은 말 잊히지 않길 바라

긴머리소녀 흰머리소녀 되어도

마음은 긴머리소녀 그 느낌 그대로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2011년 8월 15일 지암계곡의 여름밤을

야이-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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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각

오뚜기를 만났다

박 순 이

나는 오뚜기를 만났다 중고등 학교였다 이제 나도 중학생이다 학교에 와 보니 과목마다 선생님

들이 계셨다 집에서는 아들 딸 같은 선생님이다 학생들도 가족처럼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모든 공부가 힘들었다 기초가 없어서였다 가장 힘든 과목이 영어였다 한글도 아직은 읽기가 어

렵다 하지만 꼭 공부는 하고 싶었다 주부가 집안 일하며 직장일 하며 주일날만 중고등 공부를

하려면 힘들겠지

순이야 괜찮아

너는 항상 배우고 싶었잖니

나는 해보자 해보자 하며 열심히 배운다 하지만 검정고시 시험 때면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도

나는 오뚜기에 오래 다니면서 끝까지 공부 해 보고 싶다

우리 박상규 선생님처럼 나도 오뚜기의 큰 일꾼이 되고 싶다

-------------------------박순이의 일기

나는 오늘 공부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다

세상에서 정말로 해 보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이 세상에는 나란 사람만 글을 모른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아니다

한글을 배우려고 학원 앞을 참 많이도 가 보았다

아니 저 학원문을 어떻게 열고 가야 하지

나는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르고 나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하지만 배우고 있는 학생은 정말로 많았다

그래 해 보자

이제는 나도 이 세상을 보고 살 수 있다

글을 몰라서 길 간판도 읽지 못 했던 나다

한글을 배우면서 가나다라로 글을 만들면서 정말로 행복했다

아이들처럼 길 가면서 간판들을 보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이젠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주일이 좋다

오늘은 일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밤

왜냐고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밤이 매우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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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40이지만 lsquo나도 이젠 학생이다rsquo 하며 소리라도 치고 싶다

기역 니은을 배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할까

어려서 공부했던 사람은 이 마음을 모르겠지 아니 이해가 안 되겠지hellip

하지만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공부 할 수 있는 게 나는 좋다

남편이 버스를 타고 오며 가며 광고를 보았다고 했다 어디에 가면 한글 공부하는 곳이 있다고 해

주었다

나는 한글을 읽을 수 없으니 광고를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만남의 기쁨 딸박 순 이

사랑하는 동생은 이혼하면서 이별한 딸과 아들을 만났다 헤어지면서 아빠를 따라갔지만 13년 동

안 힘들게 살고 있었다 3남매는 이별해 살고 있었다 아빠랑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이

들은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했다 조카는 커서 엄마를 찾아왔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

지만 동생은 아이들을 만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조카는 중학생이다 딸은 꼭 엄마를 만나서

같이 살자고 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꼭 결혼하면 아이들만큼은 부부가 키

워야 한다

사랑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쓴 편지

박 순 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꽃잎처럼 기분까지 좋아진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꽃놀이를 갔

다 아름다운 꽃놀이를 했다 오는 길에 엄마는 참 행복하다고 했다 엄마는 약 이십 일 간 우리

집에 같이 있었다 엄마가 친정 집에 가시고 나니 서운했다 엄마하고 정이 깊이 들었다 집안이

텅 빈 것 같고 엄마가 누워 계신 방을 봐도 엄마 생각이 난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몰랐다 나는

엄마하고 항상 같이 있지 못 했다 어려서는 새 아버지가 나를 참으로 미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정말로 미워했지 밥도 같이 안 먹었다

항상 나 혼자 부엌에서 불 때는 곳 앞에 앉아 밥을 먹곤 했다 왜 아버지는 나만 미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동생들과는 친형제가 아닌 것을 알고 힘들게 살아 왔다 내 나이 다섯 살부터는 희

미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다섯 살 때는 외가로 가서 살았다 하지만 농사철이면 엄마는 외가에 오

셔서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유는 아기들 보라고

시골에는 농사철에 다섯 살 밖에 안된 나에게도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집에서 살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항상 엄마를 때리곤 했다 그럴 때면 외삼촌이 나를 데리고 가

셨다 또 여름에는 아기 보라고 나를 엄마가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13세까지 그렇게 하다가 나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는 나를 돈 벌어 오는 사람으로만 여겼다 늘

나는 엄마만 그리워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몇 개월전

쯤이었다 아니라고 언젠가는 너를 친 아버지가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과 이별을 하셨다 아버지 그 곳에서 저 보고 계시지요 순이가 글을

배웠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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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쓴 편지

박 순 이

사랑하는 아들이게

아들 어느새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네hellip

엄마는 아들을 참 힘들게 만났지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했지

하지만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팠어

그래서 임신만 하면 엄마 뱃속에서 아이들이 3개월도 못 있다가 아빠 엄마하고 이별을 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끝까지 잘 자랐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아들만은 꼭 낳고 싶었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집보다 더 많이 있었지

10개월이 지난 10월 4일에 천사를 만났단다

우리 아들

아빠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인욱이를 만나 참 행복했지

하지만 인욱이 동생이 없어서 미안해

엄마가 아들 낳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못 낳았어

인욱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어려서 늘 책만 보면 좋아했던 아들

엄마한테 책 읽어달라고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글을 몰랐기에 아빠가 대신 읽어 주었지

이제는 엄마도 읽을 수 있어

아들 결혼하면 손자는 엄마가 책 많이 읽어 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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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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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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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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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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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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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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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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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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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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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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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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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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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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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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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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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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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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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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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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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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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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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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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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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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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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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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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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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 51 -

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9: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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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박정희를 죽여라

현교사 정 해 강

선동 ∙ 선정적이며 무엇보다 이미 죽은 사람을 죽이라니 의아하다 그러나 담임선생님으로 모시

고 싶은 사람 1위(SBS) 정치인 영웅 1위(MBC) 역대 가장 훌륭한 대통령 1위(동아일보) 등 수많은

설문조사에서 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인물로 꼽히는 그는 독재의 원흉 박

정희 대통령이다 이처럼 다수의 국민들은 그가 스러져간 지 30년이 넘은 지금도 그를 최고의 대

통령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 시절을 살았던 이들은 전쟁의 폐해로 기아에 허덕이는 세

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을 삼시 세끼 먹게 해 준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한다 그리고

그 시절을 살지 못한 다음 세대들에게 끊임없이 박정희의 위대함을 세뇌하며 추억한다

그러나 박정희의 경제적 성과는 어디까지나 그에 대

한 신격화를 통해 지지세력을 흡수하고 기득권을 유지

∙ 강화하려는 수구 ∙ 기득권층에 의해 왜곡 ∙ 날조되

어 끊임없이 확대재생산 되는 허구적 신화에 불과하

다 그러한 신격화로써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이는 이명

박 대통령일 테고 앞으로는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일

가능성이 높다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박정

희의 환영을 보았고 대통령 후보자 시절의 이명박 대

통령 역시 적극적으로 자신을 박정희와 비슷한 이미지

로 부각시키는 전략을 통해 적지 않은 지지를 이끌어

냈으며 박정희처럼 경제만 살린다면 도덕적 결함 따

위는 눈감아 줄 수 있다는 것이 우리네 일반의 상식이

며 의식이다 먹고 살게 해 줬는데 독재가 대수냐라는

식의 집단 최면에 빠져 되레 독재를 생존을 위한 불가

피한 선택으로 포장해 왔듯이 말이다 박근혜 의원 역

시 다소의 부침은 있었으나 대선을 1년 정도 앞 둔 현재까지 꾸준히 지지율 1위를 고수하는 원동

력은 무엇보다 박정희의 딸이라는 태생적 사실에 있다 그렇다고 박정희의 경제적 공과라는 객관

적 문제를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저 과연 박정희처럼이라는 것이 옳은가라는 주관적 가치

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지역주의 독재 부정부패 재벌 관치금융 정경유착 불균형 등 박정희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객관적 사실이며 여전히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병폐이며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박정희식 성장의 폐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기회주의자 필

자 개인의 박정희에 대한 이미지는 딱 그러하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물질보다는 인간을 중시함이 마땅하다고 교과서를 통해 배워 왔다 누군가

는 그저 교과서적인 이상(理想)을 꿈꾸는 것이 어리석다며 비웃겠지만 그것은 이상을 현실화 할만

한 의지도 용기도 신념도 없는 이들의 비겁한 자기합리화 아닐까 현실과 이상이 극단에 존재하는

절대 소원한 존재라면 배울 필요도 꿈꿀 이유도 없을 테니 말이다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지

역주의의 씨앗을 뿌리고 권력에 취해 자유를 탄압하며 오로지 성공(성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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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지 않았던 그 시절의 패러다임이 여전히 이 시대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으니 가슴이 먹먹하

다 정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 반칙해야 잘 사는 세상이 우리 시대의 현실이고 덕목이다 바르고

정직한 세상은 이상에 불과하며 이상은 현실이 될 수 없다고 웅변한다 그저 학창시절 성적을 위

해 잠시 외워두었다가 폐기해야 하는 판타지일 뿐이다 이상이라는 말이 마치 비현실과 동의어

인듯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것은 박정희가 뿌린 씨앗이요 박정희 신화로써 패권을 움켜쥐고 민중

을 유린하는 수구세력에 의해 날조되어 고착화된 작금의 패러다임이다

며칠 전 경북 구미의 박정희 생가에서 그의 탄생 94주기

를 맞아 동상 제막식이 있었다 박근혜 의원이 참석했음은

물론이다 경제적 치적을 떠나 20년 가까이 총칼을 앞세워

자유를 탄압했던 독재자의 동상이 세워지고 또 그러한 일

이 별다른 논란조차 되지 못하다니 하긴 그의 딸이 정치적

업적이나 역량과는 무관히 차기 대선후보로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것을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무바라크 축

출 후에도 상당수 이집트 국민들이 무바라크를 그리워 한다

는 기사를 보고 혹 훗날 무바라크의 동상이 세워지면 우리

국민들은 박수를 쳐줄지 자못 궁금하다

그렇듯 여전히 박정희에 대한 평가가 긍정과 부정의 경계

로부터 한참 긍정에 가깝다는 현실이 끔찍하다 우리 세대

그리고 그 다음 세대에게도 박정희처럼 반칙해야 잘 사는 세상을 물려줘야 할까 두렵다 이 시대

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한 수백 년 전 어느 폭군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숨쉬는 지금 이 순

간에도 폭압적으로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독재자 박정희의 시절을 살고 또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숨막힌다 부디 정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이란 인식이 권세에 눈이 먼 소수의 처세술에 불

과한 것이 아닌 슬프지만 진실인 현실임을 인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비단 나만은 것은

아니길 간절히 바라본다

누군가는 이런 글을 쓰는 필자의 안위를 염려할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국정원 지하실에서 전기

고문을 당하느라 오뚜기 수업을 빼먹을까 걱정되기는 한다 그래도 위태롭다고 걱정할는지 모르겠

지만 위태롭다고 걱정해야 하는 그런 현실이 더욱 위태롭다 또 혹시 박정희나 그 부류의 세력에

대한 비판에 언짢을 이도 있을 게다 그렇다면 그 동안 박정희나 그 부류의 세력이 꾸며 온 신기

루에 현혹돼 살아 오지 않았는지 진지하게 자문해 보기를 부탁한다

이제 정말 영웅 박정희의 망령을 죽이자 바르고 정직한 삶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하는 현실을

만들어 가자 아니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야 더 잘 사는 세상이어야 한다 이상이 곧 현실이 되는

세상이 더 이상 현실 감각이 결핍된 돈키호테의 한 낮의 꿈처럼 허망하고 어리석은 바람이 아니

기를 희망하자 삶과 죽음이 극단에서 대립하지 않는 것처럼 이상과 현실이 우리의 삶 어딘가에

공존하기를 꿈꿔 본다 교과서에서 배운 앎을 실천하는 일이 더 이상 유치한 감성이라 조롱당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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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제부터 시작이다

현교사 우 윤 식

2011년 3월 13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원자력 사고

가 일어난 지 8개월이 지났다 1986년에 발생한 소비에트 연방 체

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비교되며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자

력 재난으로 손꼽히고 있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는 6개의

원자로와 6375개의 폐연료봉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진과 쓰나미

로 냉각시스템이 고장나면서 문제가 야기되었다 4월 12일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 안전 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등

급을 최고단계인 7등급(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으로 상향하였으며

현재까지도 사건이 진행중이다

소련에서는 체르노빌 사태가 발생하자 5000톤이 넘는 콘크리트를 체르노빌 지역에 쏟아부으며

방사능 오염지역의 완전한 격리를 시도했다 체르노빌 근방은 유령도시가 되었고 국가적으로 막대

한 손실을 입었지만 사건의 악화 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이제 일본을 보자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방사능 사고라고 일컬어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본 소식에 대해 뉴스로든 신문으로든 어떤 형태의 정보라도 접할 기

회가 있었는가 바로 옆나라에서 최악의 사고가 벌어졌는데 우리는 그 사고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상하지 않은가

일본은 11월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후쿠시마 사고현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반 년 넘도록 정보를

틀어쥐고 여러 나라를 압박하고 구슬리고 빌어가며 정보를 통제했을 일본 외무성을 생각하면 고

생했다고 토닥여줄 법도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은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다

그림 1 11월 처음으로 공개된 사진의 일부 오염지역으로 가는 버스 안 사

진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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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은 몸에 좋은 것이 아니다

일본은 이미 지난 4월 방사능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오염수 1만 톤을 태평양에 무단으로 방류

했다 방사능 오염수는 난류를 따라 퍼져나가 지금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죽음의 씨를 뿌리고 있

을 것이다 안녕 지구 나는 방사능이라고 해 고착상태에 빠진 DNA들에게 돌연변이의 희망을 뿌

려줘서 참으로 고맙다 곧 있으면 돌연변이 돌고래가 대화하려 들지도 모를 일이다

더 속터지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서울시 노원구의 도로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된

것을 아시는 분이 있을는지 모르겠다 후쿠시마 사태가 벌어지고서 방사능에 노출된 아스팔트 골

재들이 그대로 우리나라로 수입되어 들어왔다 현재 서울시 노원구와 경주 포항에서 그렇게 수입

된 아스팔트 도로가 발견되었다 우리 정부는 몰랐을까 그렇지 않다 알면서도 8개월 째 일본으

로부터 방사능 골재들을 수입해 온 것이 밝혀졌다 지금까지도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고서 바로 한 일 중에 하나가 노원구에서 방사능 검출기로 방사능

을 측정했던 일이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편서풍지대라며 방사능에 안전하다고 그렇게 강조해왔다 그래서 그런지 본인

들도 진짜 그런 줄로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온갖 자재들을 모두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방사능은 이미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을 것이다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을 챙

길 생각이 없으니 우리 몸은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방진복과 마스크를 쓰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 먹는 것이라도 일본산과 비일본산 구분하며 먹도록 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그렇

게까지 하진 않더라도 임산부에겐 반드시 외출과 음식에 신경을 쓰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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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시며 꼼꼼히 수질검사

를 해주시던 검사원선생님들)

우리집 lsquo물rsquo 검사 해 볼까요

현교사 정 봉 우 리

얼마 전 오뚜기에서 먹는 물이 얼마나 안전한지 수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수질검사가

시행되었고 또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는데요

여러분 집의 물은 얼마나 안전한가요

빠르고 편리하게 수질검사를 신청해보세요

신청방법은 120다산콜센터로 하시면 됩니다

httparisuseoulgokrwaternowRealDataFullScalephp

httpwwwminwongokr

또 위의 사이트로 접속하시면 수질검사 신청을 할 수

있답니다

오뚜기 물검사 확인표 안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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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문학의 바다

비오는 토요일의 청계천

디딤반 정경숙

토요일 오후 사무실로 두 언니를 초대했다

한 번도 청계천을 보지 못했단다

친언니는 아니지만

그녀의 사무실이 청계천 근처라서

구경시켜 주려고 일주일 전에 약속을 했다

아침서부터 깨끗이 청소하고 4시에 출발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옷이 젖을 정도로 비가 온다

그녀와 두 언니는

우산 셋이 나란히 우산을 쓰고 청계다리를 걷는데

두루미가 비를 쫄딱 맞아

외로이 홀로 서 있다

우리는 서로 사진을 잘 찍으려고 폼 잡는데

우리 속을 아는지 자꾸 움직이다가 결국은 날아갔다

우리는 비를 맞으며 사진도 찍고

물 흐르는 소리

풀 꽃 피라미 아주 큰 고기 구경하면서

저기 쑥 좀 봐 뜯을까~

아냐 나중에 비 안올 때 뜯으러 와~~

그런데로 비맞고 물구경 하는 것도 운치가 있네~

이런 날이 또 언제 오겠어 맞아 맞아~

그녀는 그렇게 두 언니들과 웃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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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러운 감

정경숙

여름 장마 끝날 무렵

아기감이 잎사귀에 가려

보일락 말락 하더니

시간의 흐름 속에

가을이라는 것을

상징하듯

탐스럽게 주먹만한 붉은 감들이

이 집 저 집 담 너머로 뽐을 내듯이

지나가는 행인한테 인사를 하네

지나가는 행인 역시

미소지으며

손만 뻗어도 딸 수 있는 감을 보며

안 되지 안 되지

마음으로만 감을 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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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역 이름은 개태사

이 현 옥

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

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

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

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

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

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

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

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

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

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

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

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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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이 현 옥 (2011 2 25)

푸른 옷으로 단장하고 너희는 마주보고 서 있구나가까운 듯 먼~듯

서로 보이지 않을까봐 위로만 올라가느냐화려하지 않은 단정한 모습으로

흔들림 없이 묵묵히 바라만 보아도사랑의 결실을 품는 건 너희들 뿐

싸늘한 가을바람 스쳐지나고푸른 옷 색 바래 노랗게 단풍들면

품었던 결실 아낌없이 쏟아놓고빛 바랜 마지막 잎새 떨어지면

오가는 이들 발자국 뒤로하고 떠나는구나가는 그 길이 어딘지 너는 아느냐하얀 눈꽃이 잠시 머물다 떠나고

향긋한 풀내음 미소짓는 계절이 돌아오면따사로운 봄 햇살 손짓하여 너를 부르면

그 자리에 다시 서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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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 이 현 옥 (2011 3 30)

쭈글쭈글 볼품없는

내 몸뚱아리 감싸고 있던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슬근슬근 물레 돌려 내 껍데기 벗기어서

똥실똥실 살진 네 몸뚱아리 휘감았구나

뵈지 않는 네 머릿속엔 엽전이 들락날락

자르르 기름진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친 삼베조각 같으이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걷어갔으면

쭈글쭈글 볼품없는 이 내몸 가릴것은 주어야 하지 않소

여보소 이상하외다

내것이 언제부터 네것이었소

휴지 이 정 진 옮김

그럼 네가 휴지가 아니고 무엇이냐

나는 나무요 흙이요 공기 물이고 태양이요 나는 모든 것이나 만일 나무 흙 물 공기

가 또 태양이 없다면 나는 없는 것이다

그것들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그러니 인간이 휴지를 함부로 쓰는 것은

인간이 인간을 함부로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ldquo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을 닦는데 쓰이는 것만은 아닐세 세상에는 어느 한 물건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음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려고 내가 여기 이렇게 있네만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구먼

휴지를 그렇게 자주 쓰면서 한 번도 휴지를 눈여겨 보지 않다니 인간은 과연 놀라운 물

건일세 겁나는 물건이여~ldquo

- 19 -

수학여행 이 현 옥 (2011 8 20)

수학여행 lsquo널rsquo 기다렸어

학생 선생님 모두 lsquo널rsquo 기다렸어

여름밤 지암계곡 청정한 물소리 쏟아지는 소나기

지글지글 고기굽는 소리 구수한 냄새 흠~~흠

흥겨운 기타소리 줄 끊어질 듯한 기타소리

흥겨운 노랫소리 꺼끌꺼끌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을 두드렸어

즐거웠어 그대들과 함께한 그 시간들

그대들이 생각하는 우리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들은 향기 자연의 향기

잊혀지지 않을 풋풋한 향기 향기

우리들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향기

하고 싶은 말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야이-야이-야-

숲 밤안개 물 먹은 나뭇잎 계곡의 물소리 청정한 물소리

우리들 마음 촉촉이 젖어들고

감미로운 기타소리 힘찬 기타소리

감미로운 노랫소리 꺼칠꺼칠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은 깊어만 갔네

시간은 지나고 우리와 그대들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지고 추억이 되었어

자연의 향기 그대들 싱그러운 향기 그대들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하고 싶은 말 잊히지 않길 바라

긴머리소녀 흰머리소녀 되어도

마음은 긴머리소녀 그 느낌 그대로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2011년 8월 15일 지암계곡의 여름밤을

야이-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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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각

오뚜기를 만났다

박 순 이

나는 오뚜기를 만났다 중고등 학교였다 이제 나도 중학생이다 학교에 와 보니 과목마다 선생님

들이 계셨다 집에서는 아들 딸 같은 선생님이다 학생들도 가족처럼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모든 공부가 힘들었다 기초가 없어서였다 가장 힘든 과목이 영어였다 한글도 아직은 읽기가 어

렵다 하지만 꼭 공부는 하고 싶었다 주부가 집안 일하며 직장일 하며 주일날만 중고등 공부를

하려면 힘들겠지

순이야 괜찮아

너는 항상 배우고 싶었잖니

나는 해보자 해보자 하며 열심히 배운다 하지만 검정고시 시험 때면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도

나는 오뚜기에 오래 다니면서 끝까지 공부 해 보고 싶다

우리 박상규 선생님처럼 나도 오뚜기의 큰 일꾼이 되고 싶다

-------------------------박순이의 일기

나는 오늘 공부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다

세상에서 정말로 해 보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이 세상에는 나란 사람만 글을 모른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아니다

한글을 배우려고 학원 앞을 참 많이도 가 보았다

아니 저 학원문을 어떻게 열고 가야 하지

나는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르고 나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하지만 배우고 있는 학생은 정말로 많았다

그래 해 보자

이제는 나도 이 세상을 보고 살 수 있다

글을 몰라서 길 간판도 읽지 못 했던 나다

한글을 배우면서 가나다라로 글을 만들면서 정말로 행복했다

아이들처럼 길 가면서 간판들을 보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이젠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주일이 좋다

오늘은 일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밤

왜냐고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밤이 매우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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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40이지만 lsquo나도 이젠 학생이다rsquo 하며 소리라도 치고 싶다

기역 니은을 배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할까

어려서 공부했던 사람은 이 마음을 모르겠지 아니 이해가 안 되겠지hellip

하지만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공부 할 수 있는 게 나는 좋다

남편이 버스를 타고 오며 가며 광고를 보았다고 했다 어디에 가면 한글 공부하는 곳이 있다고 해

주었다

나는 한글을 읽을 수 없으니 광고를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만남의 기쁨 딸박 순 이

사랑하는 동생은 이혼하면서 이별한 딸과 아들을 만났다 헤어지면서 아빠를 따라갔지만 13년 동

안 힘들게 살고 있었다 3남매는 이별해 살고 있었다 아빠랑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이

들은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했다 조카는 커서 엄마를 찾아왔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

지만 동생은 아이들을 만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조카는 중학생이다 딸은 꼭 엄마를 만나서

같이 살자고 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꼭 결혼하면 아이들만큼은 부부가 키

워야 한다

사랑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쓴 편지

박 순 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꽃잎처럼 기분까지 좋아진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꽃놀이를 갔

다 아름다운 꽃놀이를 했다 오는 길에 엄마는 참 행복하다고 했다 엄마는 약 이십 일 간 우리

집에 같이 있었다 엄마가 친정 집에 가시고 나니 서운했다 엄마하고 정이 깊이 들었다 집안이

텅 빈 것 같고 엄마가 누워 계신 방을 봐도 엄마 생각이 난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몰랐다 나는

엄마하고 항상 같이 있지 못 했다 어려서는 새 아버지가 나를 참으로 미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정말로 미워했지 밥도 같이 안 먹었다

항상 나 혼자 부엌에서 불 때는 곳 앞에 앉아 밥을 먹곤 했다 왜 아버지는 나만 미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동생들과는 친형제가 아닌 것을 알고 힘들게 살아 왔다 내 나이 다섯 살부터는 희

미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다섯 살 때는 외가로 가서 살았다 하지만 농사철이면 엄마는 외가에 오

셔서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유는 아기들 보라고

시골에는 농사철에 다섯 살 밖에 안된 나에게도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집에서 살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항상 엄마를 때리곤 했다 그럴 때면 외삼촌이 나를 데리고 가

셨다 또 여름에는 아기 보라고 나를 엄마가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13세까지 그렇게 하다가 나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는 나를 돈 벌어 오는 사람으로만 여겼다 늘

나는 엄마만 그리워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몇 개월전

쯤이었다 아니라고 언젠가는 너를 친 아버지가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과 이별을 하셨다 아버지 그 곳에서 저 보고 계시지요 순이가 글을

배웠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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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쓴 편지

박 순 이

사랑하는 아들이게

아들 어느새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네hellip

엄마는 아들을 참 힘들게 만났지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했지

하지만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팠어

그래서 임신만 하면 엄마 뱃속에서 아이들이 3개월도 못 있다가 아빠 엄마하고 이별을 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끝까지 잘 자랐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아들만은 꼭 낳고 싶었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집보다 더 많이 있었지

10개월이 지난 10월 4일에 천사를 만났단다

우리 아들

아빠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인욱이를 만나 참 행복했지

하지만 인욱이 동생이 없어서 미안해

엄마가 아들 낳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못 낳았어

인욱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어려서 늘 책만 보면 좋아했던 아들

엄마한테 책 읽어달라고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글을 몰랐기에 아빠가 대신 읽어 주었지

이제는 엄마도 읽을 수 있어

아들 결혼하면 손자는 엄마가 책 많이 읽어 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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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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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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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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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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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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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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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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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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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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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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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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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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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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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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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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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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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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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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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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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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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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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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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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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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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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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 49 -

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 50 -

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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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10: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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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지 않았던 그 시절의 패러다임이 여전히 이 시대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으니 가슴이 먹먹하

다 정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 반칙해야 잘 사는 세상이 우리 시대의 현실이고 덕목이다 바르고

정직한 세상은 이상에 불과하며 이상은 현실이 될 수 없다고 웅변한다 그저 학창시절 성적을 위

해 잠시 외워두었다가 폐기해야 하는 판타지일 뿐이다 이상이라는 말이 마치 비현실과 동의어

인듯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것은 박정희가 뿌린 씨앗이요 박정희 신화로써 패권을 움켜쥐고 민중

을 유린하는 수구세력에 의해 날조되어 고착화된 작금의 패러다임이다

며칠 전 경북 구미의 박정희 생가에서 그의 탄생 94주기

를 맞아 동상 제막식이 있었다 박근혜 의원이 참석했음은

물론이다 경제적 치적을 떠나 20년 가까이 총칼을 앞세워

자유를 탄압했던 독재자의 동상이 세워지고 또 그러한 일

이 별다른 논란조차 되지 못하다니 하긴 그의 딸이 정치적

업적이나 역량과는 무관히 차기 대선후보로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것을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무바라크 축

출 후에도 상당수 이집트 국민들이 무바라크를 그리워 한다

는 기사를 보고 혹 훗날 무바라크의 동상이 세워지면 우리

국민들은 박수를 쳐줄지 자못 궁금하다

그렇듯 여전히 박정희에 대한 평가가 긍정과 부정의 경계

로부터 한참 긍정에 가깝다는 현실이 끔찍하다 우리 세대

그리고 그 다음 세대에게도 박정희처럼 반칙해야 잘 사는 세상을 물려줘야 할까 두렵다 이 시대

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한 수백 년 전 어느 폭군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숨쉬는 지금 이 순

간에도 폭압적으로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독재자 박정희의 시절을 살고 또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숨막힌다 부디 정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이란 인식이 권세에 눈이 먼 소수의 처세술에 불

과한 것이 아닌 슬프지만 진실인 현실임을 인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비단 나만은 것은

아니길 간절히 바라본다

누군가는 이런 글을 쓰는 필자의 안위를 염려할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국정원 지하실에서 전기

고문을 당하느라 오뚜기 수업을 빼먹을까 걱정되기는 한다 그래도 위태롭다고 걱정할는지 모르겠

지만 위태롭다고 걱정해야 하는 그런 현실이 더욱 위태롭다 또 혹시 박정희나 그 부류의 세력에

대한 비판에 언짢을 이도 있을 게다 그렇다면 그 동안 박정희나 그 부류의 세력이 꾸며 온 신기

루에 현혹돼 살아 오지 않았는지 진지하게 자문해 보기를 부탁한다

이제 정말 영웅 박정희의 망령을 죽이자 바르고 정직한 삶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하는 현실을

만들어 가자 아니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야 더 잘 사는 세상이어야 한다 이상이 곧 현실이 되는

세상이 더 이상 현실 감각이 결핍된 돈키호테의 한 낮의 꿈처럼 허망하고 어리석은 바람이 아니

기를 희망하자 삶과 죽음이 극단에서 대립하지 않는 것처럼 이상과 현실이 우리의 삶 어딘가에

공존하기를 꿈꿔 본다 교과서에서 배운 앎을 실천하는 일이 더 이상 유치한 감성이라 조롱당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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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제부터 시작이다

현교사 우 윤 식

2011년 3월 13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원자력 사고

가 일어난 지 8개월이 지났다 1986년에 발생한 소비에트 연방 체

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비교되며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자

력 재난으로 손꼽히고 있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는 6개의

원자로와 6375개의 폐연료봉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진과 쓰나미

로 냉각시스템이 고장나면서 문제가 야기되었다 4월 12일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 안전 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등

급을 최고단계인 7등급(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으로 상향하였으며

현재까지도 사건이 진행중이다

소련에서는 체르노빌 사태가 발생하자 5000톤이 넘는 콘크리트를 체르노빌 지역에 쏟아부으며

방사능 오염지역의 완전한 격리를 시도했다 체르노빌 근방은 유령도시가 되었고 국가적으로 막대

한 손실을 입었지만 사건의 악화 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이제 일본을 보자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방사능 사고라고 일컬어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본 소식에 대해 뉴스로든 신문으로든 어떤 형태의 정보라도 접할 기

회가 있었는가 바로 옆나라에서 최악의 사고가 벌어졌는데 우리는 그 사고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상하지 않은가

일본은 11월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후쿠시마 사고현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반 년 넘도록 정보를

틀어쥐고 여러 나라를 압박하고 구슬리고 빌어가며 정보를 통제했을 일본 외무성을 생각하면 고

생했다고 토닥여줄 법도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은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다

그림 1 11월 처음으로 공개된 사진의 일부 오염지역으로 가는 버스 안 사

진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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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은 몸에 좋은 것이 아니다

일본은 이미 지난 4월 방사능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오염수 1만 톤을 태평양에 무단으로 방류

했다 방사능 오염수는 난류를 따라 퍼져나가 지금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죽음의 씨를 뿌리고 있

을 것이다 안녕 지구 나는 방사능이라고 해 고착상태에 빠진 DNA들에게 돌연변이의 희망을 뿌

려줘서 참으로 고맙다 곧 있으면 돌연변이 돌고래가 대화하려 들지도 모를 일이다

더 속터지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서울시 노원구의 도로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된

것을 아시는 분이 있을는지 모르겠다 후쿠시마 사태가 벌어지고서 방사능에 노출된 아스팔트 골

재들이 그대로 우리나라로 수입되어 들어왔다 현재 서울시 노원구와 경주 포항에서 그렇게 수입

된 아스팔트 도로가 발견되었다 우리 정부는 몰랐을까 그렇지 않다 알면서도 8개월 째 일본으

로부터 방사능 골재들을 수입해 온 것이 밝혀졌다 지금까지도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고서 바로 한 일 중에 하나가 노원구에서 방사능 검출기로 방사능

을 측정했던 일이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편서풍지대라며 방사능에 안전하다고 그렇게 강조해왔다 그래서 그런지 본인

들도 진짜 그런 줄로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온갖 자재들을 모두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방사능은 이미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을 것이다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을 챙

길 생각이 없으니 우리 몸은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방진복과 마스크를 쓰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 먹는 것이라도 일본산과 비일본산 구분하며 먹도록 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그렇

게까지 하진 않더라도 임산부에겐 반드시 외출과 음식에 신경을 쓰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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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시며 꼼꼼히 수질검사

를 해주시던 검사원선생님들)

우리집 lsquo물rsquo 검사 해 볼까요

현교사 정 봉 우 리

얼마 전 오뚜기에서 먹는 물이 얼마나 안전한지 수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수질검사가

시행되었고 또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는데요

여러분 집의 물은 얼마나 안전한가요

빠르고 편리하게 수질검사를 신청해보세요

신청방법은 120다산콜센터로 하시면 됩니다

httparisuseoulgokrwaternowRealDataFullScalephp

httpwwwminwongokr

또 위의 사이트로 접속하시면 수질검사 신청을 할 수

있답니다

오뚜기 물검사 확인표 안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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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문학의 바다

비오는 토요일의 청계천

디딤반 정경숙

토요일 오후 사무실로 두 언니를 초대했다

한 번도 청계천을 보지 못했단다

친언니는 아니지만

그녀의 사무실이 청계천 근처라서

구경시켜 주려고 일주일 전에 약속을 했다

아침서부터 깨끗이 청소하고 4시에 출발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옷이 젖을 정도로 비가 온다

그녀와 두 언니는

우산 셋이 나란히 우산을 쓰고 청계다리를 걷는데

두루미가 비를 쫄딱 맞아

외로이 홀로 서 있다

우리는 서로 사진을 잘 찍으려고 폼 잡는데

우리 속을 아는지 자꾸 움직이다가 결국은 날아갔다

우리는 비를 맞으며 사진도 찍고

물 흐르는 소리

풀 꽃 피라미 아주 큰 고기 구경하면서

저기 쑥 좀 봐 뜯을까~

아냐 나중에 비 안올 때 뜯으러 와~~

그런데로 비맞고 물구경 하는 것도 운치가 있네~

이런 날이 또 언제 오겠어 맞아 맞아~

그녀는 그렇게 두 언니들과 웃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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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러운 감

정경숙

여름 장마 끝날 무렵

아기감이 잎사귀에 가려

보일락 말락 하더니

시간의 흐름 속에

가을이라는 것을

상징하듯

탐스럽게 주먹만한 붉은 감들이

이 집 저 집 담 너머로 뽐을 내듯이

지나가는 행인한테 인사를 하네

지나가는 행인 역시

미소지으며

손만 뻗어도 딸 수 있는 감을 보며

안 되지 안 되지

마음으로만 감을 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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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역 이름은 개태사

이 현 옥

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

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

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

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

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

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

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

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

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

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

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

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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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이 현 옥 (2011 2 25)

푸른 옷으로 단장하고 너희는 마주보고 서 있구나가까운 듯 먼~듯

서로 보이지 않을까봐 위로만 올라가느냐화려하지 않은 단정한 모습으로

흔들림 없이 묵묵히 바라만 보아도사랑의 결실을 품는 건 너희들 뿐

싸늘한 가을바람 스쳐지나고푸른 옷 색 바래 노랗게 단풍들면

품었던 결실 아낌없이 쏟아놓고빛 바랜 마지막 잎새 떨어지면

오가는 이들 발자국 뒤로하고 떠나는구나가는 그 길이 어딘지 너는 아느냐하얀 눈꽃이 잠시 머물다 떠나고

향긋한 풀내음 미소짓는 계절이 돌아오면따사로운 봄 햇살 손짓하여 너를 부르면

그 자리에 다시 서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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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 이 현 옥 (2011 3 30)

쭈글쭈글 볼품없는

내 몸뚱아리 감싸고 있던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슬근슬근 물레 돌려 내 껍데기 벗기어서

똥실똥실 살진 네 몸뚱아리 휘감았구나

뵈지 않는 네 머릿속엔 엽전이 들락날락

자르르 기름진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친 삼베조각 같으이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걷어갔으면

쭈글쭈글 볼품없는 이 내몸 가릴것은 주어야 하지 않소

여보소 이상하외다

내것이 언제부터 네것이었소

휴지 이 정 진 옮김

그럼 네가 휴지가 아니고 무엇이냐

나는 나무요 흙이요 공기 물이고 태양이요 나는 모든 것이나 만일 나무 흙 물 공기

가 또 태양이 없다면 나는 없는 것이다

그것들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그러니 인간이 휴지를 함부로 쓰는 것은

인간이 인간을 함부로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ldquo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을 닦는데 쓰이는 것만은 아닐세 세상에는 어느 한 물건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음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려고 내가 여기 이렇게 있네만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구먼

휴지를 그렇게 자주 쓰면서 한 번도 휴지를 눈여겨 보지 않다니 인간은 과연 놀라운 물

건일세 겁나는 물건이여~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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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이 현 옥 (2011 8 20)

수학여행 lsquo널rsquo 기다렸어

학생 선생님 모두 lsquo널rsquo 기다렸어

여름밤 지암계곡 청정한 물소리 쏟아지는 소나기

지글지글 고기굽는 소리 구수한 냄새 흠~~흠

흥겨운 기타소리 줄 끊어질 듯한 기타소리

흥겨운 노랫소리 꺼끌꺼끌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을 두드렸어

즐거웠어 그대들과 함께한 그 시간들

그대들이 생각하는 우리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들은 향기 자연의 향기

잊혀지지 않을 풋풋한 향기 향기

우리들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향기

하고 싶은 말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야이-야이-야-

숲 밤안개 물 먹은 나뭇잎 계곡의 물소리 청정한 물소리

우리들 마음 촉촉이 젖어들고

감미로운 기타소리 힘찬 기타소리

감미로운 노랫소리 꺼칠꺼칠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은 깊어만 갔네

시간은 지나고 우리와 그대들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지고 추억이 되었어

자연의 향기 그대들 싱그러운 향기 그대들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하고 싶은 말 잊히지 않길 바라

긴머리소녀 흰머리소녀 되어도

마음은 긴머리소녀 그 느낌 그대로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2011년 8월 15일 지암계곡의 여름밤을

야이-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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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각

오뚜기를 만났다

박 순 이

나는 오뚜기를 만났다 중고등 학교였다 이제 나도 중학생이다 학교에 와 보니 과목마다 선생님

들이 계셨다 집에서는 아들 딸 같은 선생님이다 학생들도 가족처럼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모든 공부가 힘들었다 기초가 없어서였다 가장 힘든 과목이 영어였다 한글도 아직은 읽기가 어

렵다 하지만 꼭 공부는 하고 싶었다 주부가 집안 일하며 직장일 하며 주일날만 중고등 공부를

하려면 힘들겠지

순이야 괜찮아

너는 항상 배우고 싶었잖니

나는 해보자 해보자 하며 열심히 배운다 하지만 검정고시 시험 때면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도

나는 오뚜기에 오래 다니면서 끝까지 공부 해 보고 싶다

우리 박상규 선생님처럼 나도 오뚜기의 큰 일꾼이 되고 싶다

-------------------------박순이의 일기

나는 오늘 공부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다

세상에서 정말로 해 보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이 세상에는 나란 사람만 글을 모른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아니다

한글을 배우려고 학원 앞을 참 많이도 가 보았다

아니 저 학원문을 어떻게 열고 가야 하지

나는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르고 나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하지만 배우고 있는 학생은 정말로 많았다

그래 해 보자

이제는 나도 이 세상을 보고 살 수 있다

글을 몰라서 길 간판도 읽지 못 했던 나다

한글을 배우면서 가나다라로 글을 만들면서 정말로 행복했다

아이들처럼 길 가면서 간판들을 보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이젠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주일이 좋다

오늘은 일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밤

왜냐고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밤이 매우 길다

- 21 -

내 나이 40이지만 lsquo나도 이젠 학생이다rsquo 하며 소리라도 치고 싶다

기역 니은을 배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할까

어려서 공부했던 사람은 이 마음을 모르겠지 아니 이해가 안 되겠지hellip

하지만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공부 할 수 있는 게 나는 좋다

남편이 버스를 타고 오며 가며 광고를 보았다고 했다 어디에 가면 한글 공부하는 곳이 있다고 해

주었다

나는 한글을 읽을 수 없으니 광고를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만남의 기쁨 딸박 순 이

사랑하는 동생은 이혼하면서 이별한 딸과 아들을 만났다 헤어지면서 아빠를 따라갔지만 13년 동

안 힘들게 살고 있었다 3남매는 이별해 살고 있었다 아빠랑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이

들은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했다 조카는 커서 엄마를 찾아왔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

지만 동생은 아이들을 만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조카는 중학생이다 딸은 꼭 엄마를 만나서

같이 살자고 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꼭 결혼하면 아이들만큼은 부부가 키

워야 한다

사랑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쓴 편지

박 순 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꽃잎처럼 기분까지 좋아진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꽃놀이를 갔

다 아름다운 꽃놀이를 했다 오는 길에 엄마는 참 행복하다고 했다 엄마는 약 이십 일 간 우리

집에 같이 있었다 엄마가 친정 집에 가시고 나니 서운했다 엄마하고 정이 깊이 들었다 집안이

텅 빈 것 같고 엄마가 누워 계신 방을 봐도 엄마 생각이 난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몰랐다 나는

엄마하고 항상 같이 있지 못 했다 어려서는 새 아버지가 나를 참으로 미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정말로 미워했지 밥도 같이 안 먹었다

항상 나 혼자 부엌에서 불 때는 곳 앞에 앉아 밥을 먹곤 했다 왜 아버지는 나만 미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동생들과는 친형제가 아닌 것을 알고 힘들게 살아 왔다 내 나이 다섯 살부터는 희

미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다섯 살 때는 외가로 가서 살았다 하지만 농사철이면 엄마는 외가에 오

셔서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유는 아기들 보라고

시골에는 농사철에 다섯 살 밖에 안된 나에게도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집에서 살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항상 엄마를 때리곤 했다 그럴 때면 외삼촌이 나를 데리고 가

셨다 또 여름에는 아기 보라고 나를 엄마가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13세까지 그렇게 하다가 나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는 나를 돈 벌어 오는 사람으로만 여겼다 늘

나는 엄마만 그리워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몇 개월전

쯤이었다 아니라고 언젠가는 너를 친 아버지가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과 이별을 하셨다 아버지 그 곳에서 저 보고 계시지요 순이가 글을

배웠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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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쓴 편지

박 순 이

사랑하는 아들이게

아들 어느새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네hellip

엄마는 아들을 참 힘들게 만났지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했지

하지만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팠어

그래서 임신만 하면 엄마 뱃속에서 아이들이 3개월도 못 있다가 아빠 엄마하고 이별을 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끝까지 잘 자랐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아들만은 꼭 낳고 싶었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집보다 더 많이 있었지

10개월이 지난 10월 4일에 천사를 만났단다

우리 아들

아빠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인욱이를 만나 참 행복했지

하지만 인욱이 동생이 없어서 미안해

엄마가 아들 낳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못 낳았어

인욱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어려서 늘 책만 보면 좋아했던 아들

엄마한테 책 읽어달라고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글을 몰랐기에 아빠가 대신 읽어 주었지

이제는 엄마도 읽을 수 있어

아들 결혼하면 손자는 엄마가 책 많이 읽어 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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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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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 25 -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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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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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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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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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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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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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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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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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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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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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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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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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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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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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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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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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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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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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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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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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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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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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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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 49 -

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 50 -

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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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11: 공감 네 번째

- 11 -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제부터 시작이다

현교사 우 윤 식

2011년 3월 13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원자력 사고

가 일어난 지 8개월이 지났다 1986년에 발생한 소비에트 연방 체

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비교되며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자

력 재난으로 손꼽히고 있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는 6개의

원자로와 6375개의 폐연료봉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진과 쓰나미

로 냉각시스템이 고장나면서 문제가 야기되었다 4월 12일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 안전 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등

급을 최고단계인 7등급(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으로 상향하였으며

현재까지도 사건이 진행중이다

소련에서는 체르노빌 사태가 발생하자 5000톤이 넘는 콘크리트를 체르노빌 지역에 쏟아부으며

방사능 오염지역의 완전한 격리를 시도했다 체르노빌 근방은 유령도시가 되었고 국가적으로 막대

한 손실을 입었지만 사건의 악화 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이제 일본을 보자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방사능 사고라고 일컬어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본 소식에 대해 뉴스로든 신문으로든 어떤 형태의 정보라도 접할 기

회가 있었는가 바로 옆나라에서 최악의 사고가 벌어졌는데 우리는 그 사고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상하지 않은가

일본은 11월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후쿠시마 사고현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반 년 넘도록 정보를

틀어쥐고 여러 나라를 압박하고 구슬리고 빌어가며 정보를 통제했을 일본 외무성을 생각하면 고

생했다고 토닥여줄 법도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은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다

그림 1 11월 처음으로 공개된 사진의 일부 오염지역으로 가는 버스 안 사

진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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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은 몸에 좋은 것이 아니다

일본은 이미 지난 4월 방사능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오염수 1만 톤을 태평양에 무단으로 방류

했다 방사능 오염수는 난류를 따라 퍼져나가 지금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죽음의 씨를 뿌리고 있

을 것이다 안녕 지구 나는 방사능이라고 해 고착상태에 빠진 DNA들에게 돌연변이의 희망을 뿌

려줘서 참으로 고맙다 곧 있으면 돌연변이 돌고래가 대화하려 들지도 모를 일이다

더 속터지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서울시 노원구의 도로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된

것을 아시는 분이 있을는지 모르겠다 후쿠시마 사태가 벌어지고서 방사능에 노출된 아스팔트 골

재들이 그대로 우리나라로 수입되어 들어왔다 현재 서울시 노원구와 경주 포항에서 그렇게 수입

된 아스팔트 도로가 발견되었다 우리 정부는 몰랐을까 그렇지 않다 알면서도 8개월 째 일본으

로부터 방사능 골재들을 수입해 온 것이 밝혀졌다 지금까지도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고서 바로 한 일 중에 하나가 노원구에서 방사능 검출기로 방사능

을 측정했던 일이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편서풍지대라며 방사능에 안전하다고 그렇게 강조해왔다 그래서 그런지 본인

들도 진짜 그런 줄로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온갖 자재들을 모두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방사능은 이미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을 것이다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을 챙

길 생각이 없으니 우리 몸은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방진복과 마스크를 쓰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 먹는 것이라도 일본산과 비일본산 구분하며 먹도록 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그렇

게까지 하진 않더라도 임산부에겐 반드시 외출과 음식에 신경을 쓰도록 해야 한다

- 13 -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시며 꼼꼼히 수질검사

를 해주시던 검사원선생님들)

우리집 lsquo물rsquo 검사 해 볼까요

현교사 정 봉 우 리

얼마 전 오뚜기에서 먹는 물이 얼마나 안전한지 수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수질검사가

시행되었고 또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는데요

여러분 집의 물은 얼마나 안전한가요

빠르고 편리하게 수질검사를 신청해보세요

신청방법은 120다산콜센터로 하시면 됩니다

httparisuseoulgokrwaternowRealDataFullScalephp

httpwwwminwongokr

또 위의 사이트로 접속하시면 수질검사 신청을 할 수

있답니다

오뚜기 물검사 확인표 안심하세요)

- 14 -

오뚜기 문학의 바다

비오는 토요일의 청계천

디딤반 정경숙

토요일 오후 사무실로 두 언니를 초대했다

한 번도 청계천을 보지 못했단다

친언니는 아니지만

그녀의 사무실이 청계천 근처라서

구경시켜 주려고 일주일 전에 약속을 했다

아침서부터 깨끗이 청소하고 4시에 출발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옷이 젖을 정도로 비가 온다

그녀와 두 언니는

우산 셋이 나란히 우산을 쓰고 청계다리를 걷는데

두루미가 비를 쫄딱 맞아

외로이 홀로 서 있다

우리는 서로 사진을 잘 찍으려고 폼 잡는데

우리 속을 아는지 자꾸 움직이다가 결국은 날아갔다

우리는 비를 맞으며 사진도 찍고

물 흐르는 소리

풀 꽃 피라미 아주 큰 고기 구경하면서

저기 쑥 좀 봐 뜯을까~

아냐 나중에 비 안올 때 뜯으러 와~~

그런데로 비맞고 물구경 하는 것도 운치가 있네~

이런 날이 또 언제 오겠어 맞아 맞아~

그녀는 그렇게 두 언니들과 웃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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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러운 감

정경숙

여름 장마 끝날 무렵

아기감이 잎사귀에 가려

보일락 말락 하더니

시간의 흐름 속에

가을이라는 것을

상징하듯

탐스럽게 주먹만한 붉은 감들이

이 집 저 집 담 너머로 뽐을 내듯이

지나가는 행인한테 인사를 하네

지나가는 행인 역시

미소지으며

손만 뻗어도 딸 수 있는 감을 보며

안 되지 안 되지

마음으로만 감을 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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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역 이름은 개태사

이 현 옥

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

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

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

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

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

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

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

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

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

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

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

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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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이 현 옥 (2011 2 25)

푸른 옷으로 단장하고 너희는 마주보고 서 있구나가까운 듯 먼~듯

서로 보이지 않을까봐 위로만 올라가느냐화려하지 않은 단정한 모습으로

흔들림 없이 묵묵히 바라만 보아도사랑의 결실을 품는 건 너희들 뿐

싸늘한 가을바람 스쳐지나고푸른 옷 색 바래 노랗게 단풍들면

품었던 결실 아낌없이 쏟아놓고빛 바랜 마지막 잎새 떨어지면

오가는 이들 발자국 뒤로하고 떠나는구나가는 그 길이 어딘지 너는 아느냐하얀 눈꽃이 잠시 머물다 떠나고

향긋한 풀내음 미소짓는 계절이 돌아오면따사로운 봄 햇살 손짓하여 너를 부르면

그 자리에 다시 서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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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 이 현 옥 (2011 3 30)

쭈글쭈글 볼품없는

내 몸뚱아리 감싸고 있던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슬근슬근 물레 돌려 내 껍데기 벗기어서

똥실똥실 살진 네 몸뚱아리 휘감았구나

뵈지 않는 네 머릿속엔 엽전이 들락날락

자르르 기름진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친 삼베조각 같으이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걷어갔으면

쭈글쭈글 볼품없는 이 내몸 가릴것은 주어야 하지 않소

여보소 이상하외다

내것이 언제부터 네것이었소

휴지 이 정 진 옮김

그럼 네가 휴지가 아니고 무엇이냐

나는 나무요 흙이요 공기 물이고 태양이요 나는 모든 것이나 만일 나무 흙 물 공기

가 또 태양이 없다면 나는 없는 것이다

그것들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그러니 인간이 휴지를 함부로 쓰는 것은

인간이 인간을 함부로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ldquo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을 닦는데 쓰이는 것만은 아닐세 세상에는 어느 한 물건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음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려고 내가 여기 이렇게 있네만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구먼

휴지를 그렇게 자주 쓰면서 한 번도 휴지를 눈여겨 보지 않다니 인간은 과연 놀라운 물

건일세 겁나는 물건이여~ldquo

- 19 -

수학여행 이 현 옥 (2011 8 20)

수학여행 lsquo널rsquo 기다렸어

학생 선생님 모두 lsquo널rsquo 기다렸어

여름밤 지암계곡 청정한 물소리 쏟아지는 소나기

지글지글 고기굽는 소리 구수한 냄새 흠~~흠

흥겨운 기타소리 줄 끊어질 듯한 기타소리

흥겨운 노랫소리 꺼끌꺼끌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을 두드렸어

즐거웠어 그대들과 함께한 그 시간들

그대들이 생각하는 우리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들은 향기 자연의 향기

잊혀지지 않을 풋풋한 향기 향기

우리들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향기

하고 싶은 말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야이-야이-야-

숲 밤안개 물 먹은 나뭇잎 계곡의 물소리 청정한 물소리

우리들 마음 촉촉이 젖어들고

감미로운 기타소리 힘찬 기타소리

감미로운 노랫소리 꺼칠꺼칠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은 깊어만 갔네

시간은 지나고 우리와 그대들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지고 추억이 되었어

자연의 향기 그대들 싱그러운 향기 그대들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하고 싶은 말 잊히지 않길 바라

긴머리소녀 흰머리소녀 되어도

마음은 긴머리소녀 그 느낌 그대로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2011년 8월 15일 지암계곡의 여름밤을

야이-야이-야-

- 20 -

오뚜기 생각

오뚜기를 만났다

박 순 이

나는 오뚜기를 만났다 중고등 학교였다 이제 나도 중학생이다 학교에 와 보니 과목마다 선생님

들이 계셨다 집에서는 아들 딸 같은 선생님이다 학생들도 가족처럼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모든 공부가 힘들었다 기초가 없어서였다 가장 힘든 과목이 영어였다 한글도 아직은 읽기가 어

렵다 하지만 꼭 공부는 하고 싶었다 주부가 집안 일하며 직장일 하며 주일날만 중고등 공부를

하려면 힘들겠지

순이야 괜찮아

너는 항상 배우고 싶었잖니

나는 해보자 해보자 하며 열심히 배운다 하지만 검정고시 시험 때면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도

나는 오뚜기에 오래 다니면서 끝까지 공부 해 보고 싶다

우리 박상규 선생님처럼 나도 오뚜기의 큰 일꾼이 되고 싶다

-------------------------박순이의 일기

나는 오늘 공부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다

세상에서 정말로 해 보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이 세상에는 나란 사람만 글을 모른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아니다

한글을 배우려고 학원 앞을 참 많이도 가 보았다

아니 저 학원문을 어떻게 열고 가야 하지

나는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르고 나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하지만 배우고 있는 학생은 정말로 많았다

그래 해 보자

이제는 나도 이 세상을 보고 살 수 있다

글을 몰라서 길 간판도 읽지 못 했던 나다

한글을 배우면서 가나다라로 글을 만들면서 정말로 행복했다

아이들처럼 길 가면서 간판들을 보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이젠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주일이 좋다

오늘은 일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밤

왜냐고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밤이 매우 길다

- 21 -

내 나이 40이지만 lsquo나도 이젠 학생이다rsquo 하며 소리라도 치고 싶다

기역 니은을 배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할까

어려서 공부했던 사람은 이 마음을 모르겠지 아니 이해가 안 되겠지hellip

하지만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공부 할 수 있는 게 나는 좋다

남편이 버스를 타고 오며 가며 광고를 보았다고 했다 어디에 가면 한글 공부하는 곳이 있다고 해

주었다

나는 한글을 읽을 수 없으니 광고를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만남의 기쁨 딸박 순 이

사랑하는 동생은 이혼하면서 이별한 딸과 아들을 만났다 헤어지면서 아빠를 따라갔지만 13년 동

안 힘들게 살고 있었다 3남매는 이별해 살고 있었다 아빠랑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이

들은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했다 조카는 커서 엄마를 찾아왔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

지만 동생은 아이들을 만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조카는 중학생이다 딸은 꼭 엄마를 만나서

같이 살자고 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꼭 결혼하면 아이들만큼은 부부가 키

워야 한다

사랑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쓴 편지

박 순 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꽃잎처럼 기분까지 좋아진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꽃놀이를 갔

다 아름다운 꽃놀이를 했다 오는 길에 엄마는 참 행복하다고 했다 엄마는 약 이십 일 간 우리

집에 같이 있었다 엄마가 친정 집에 가시고 나니 서운했다 엄마하고 정이 깊이 들었다 집안이

텅 빈 것 같고 엄마가 누워 계신 방을 봐도 엄마 생각이 난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몰랐다 나는

엄마하고 항상 같이 있지 못 했다 어려서는 새 아버지가 나를 참으로 미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정말로 미워했지 밥도 같이 안 먹었다

항상 나 혼자 부엌에서 불 때는 곳 앞에 앉아 밥을 먹곤 했다 왜 아버지는 나만 미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동생들과는 친형제가 아닌 것을 알고 힘들게 살아 왔다 내 나이 다섯 살부터는 희

미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다섯 살 때는 외가로 가서 살았다 하지만 농사철이면 엄마는 외가에 오

셔서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유는 아기들 보라고

시골에는 농사철에 다섯 살 밖에 안된 나에게도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집에서 살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항상 엄마를 때리곤 했다 그럴 때면 외삼촌이 나를 데리고 가

셨다 또 여름에는 아기 보라고 나를 엄마가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13세까지 그렇게 하다가 나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는 나를 돈 벌어 오는 사람으로만 여겼다 늘

나는 엄마만 그리워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몇 개월전

쯤이었다 아니라고 언젠가는 너를 친 아버지가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과 이별을 하셨다 아버지 그 곳에서 저 보고 계시지요 순이가 글을

배웠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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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쓴 편지

박 순 이

사랑하는 아들이게

아들 어느새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네hellip

엄마는 아들을 참 힘들게 만났지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했지

하지만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팠어

그래서 임신만 하면 엄마 뱃속에서 아이들이 3개월도 못 있다가 아빠 엄마하고 이별을 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끝까지 잘 자랐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아들만은 꼭 낳고 싶었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집보다 더 많이 있었지

10개월이 지난 10월 4일에 천사를 만났단다

우리 아들

아빠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인욱이를 만나 참 행복했지

하지만 인욱이 동생이 없어서 미안해

엄마가 아들 낳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못 낳았어

인욱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어려서 늘 책만 보면 좋아했던 아들

엄마한테 책 읽어달라고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글을 몰랐기에 아빠가 대신 읽어 주었지

이제는 엄마도 읽을 수 있어

아들 결혼하면 손자는 엄마가 책 많이 읽어 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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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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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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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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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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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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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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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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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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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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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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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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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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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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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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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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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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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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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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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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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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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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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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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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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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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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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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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 50 -

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 51 -

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12: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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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은 몸에 좋은 것이 아니다

일본은 이미 지난 4월 방사능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오염수 1만 톤을 태평양에 무단으로 방류

했다 방사능 오염수는 난류를 따라 퍼져나가 지금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죽음의 씨를 뿌리고 있

을 것이다 안녕 지구 나는 방사능이라고 해 고착상태에 빠진 DNA들에게 돌연변이의 희망을 뿌

려줘서 참으로 고맙다 곧 있으면 돌연변이 돌고래가 대화하려 들지도 모를 일이다

더 속터지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서울시 노원구의 도로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된

것을 아시는 분이 있을는지 모르겠다 후쿠시마 사태가 벌어지고서 방사능에 노출된 아스팔트 골

재들이 그대로 우리나라로 수입되어 들어왔다 현재 서울시 노원구와 경주 포항에서 그렇게 수입

된 아스팔트 도로가 발견되었다 우리 정부는 몰랐을까 그렇지 않다 알면서도 8개월 째 일본으

로부터 방사능 골재들을 수입해 온 것이 밝혀졌다 지금까지도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고서 바로 한 일 중에 하나가 노원구에서 방사능 검출기로 방사능

을 측정했던 일이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편서풍지대라며 방사능에 안전하다고 그렇게 강조해왔다 그래서 그런지 본인

들도 진짜 그런 줄로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온갖 자재들을 모두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방사능은 이미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을 것이다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을 챙

길 생각이 없으니 우리 몸은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방진복과 마스크를 쓰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 먹는 것이라도 일본산과 비일본산 구분하며 먹도록 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그렇

게까지 하진 않더라도 임산부에겐 반드시 외출과 음식에 신경을 쓰도록 해야 한다

- 13 -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시며 꼼꼼히 수질검사

를 해주시던 검사원선생님들)

우리집 lsquo물rsquo 검사 해 볼까요

현교사 정 봉 우 리

얼마 전 오뚜기에서 먹는 물이 얼마나 안전한지 수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수질검사가

시행되었고 또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는데요

여러분 집의 물은 얼마나 안전한가요

빠르고 편리하게 수질검사를 신청해보세요

신청방법은 120다산콜센터로 하시면 됩니다

httparisuseoulgokrwaternowRealDataFullScalephp

httpwwwminwongokr

또 위의 사이트로 접속하시면 수질검사 신청을 할 수

있답니다

오뚜기 물검사 확인표 안심하세요)

- 14 -

오뚜기 문학의 바다

비오는 토요일의 청계천

디딤반 정경숙

토요일 오후 사무실로 두 언니를 초대했다

한 번도 청계천을 보지 못했단다

친언니는 아니지만

그녀의 사무실이 청계천 근처라서

구경시켜 주려고 일주일 전에 약속을 했다

아침서부터 깨끗이 청소하고 4시에 출발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옷이 젖을 정도로 비가 온다

그녀와 두 언니는

우산 셋이 나란히 우산을 쓰고 청계다리를 걷는데

두루미가 비를 쫄딱 맞아

외로이 홀로 서 있다

우리는 서로 사진을 잘 찍으려고 폼 잡는데

우리 속을 아는지 자꾸 움직이다가 결국은 날아갔다

우리는 비를 맞으며 사진도 찍고

물 흐르는 소리

풀 꽃 피라미 아주 큰 고기 구경하면서

저기 쑥 좀 봐 뜯을까~

아냐 나중에 비 안올 때 뜯으러 와~~

그런데로 비맞고 물구경 하는 것도 운치가 있네~

이런 날이 또 언제 오겠어 맞아 맞아~

그녀는 그렇게 두 언니들과 웃으며 걷는다

- 15 -

탐스러운 감

정경숙

여름 장마 끝날 무렵

아기감이 잎사귀에 가려

보일락 말락 하더니

시간의 흐름 속에

가을이라는 것을

상징하듯

탐스럽게 주먹만한 붉은 감들이

이 집 저 집 담 너머로 뽐을 내듯이

지나가는 행인한테 인사를 하네

지나가는 행인 역시

미소지으며

손만 뻗어도 딸 수 있는 감을 보며

안 되지 안 되지

마음으로만 감을 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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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역 이름은 개태사

이 현 옥

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

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

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

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

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

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

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

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

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

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

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

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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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이 현 옥 (2011 2 25)

푸른 옷으로 단장하고 너희는 마주보고 서 있구나가까운 듯 먼~듯

서로 보이지 않을까봐 위로만 올라가느냐화려하지 않은 단정한 모습으로

흔들림 없이 묵묵히 바라만 보아도사랑의 결실을 품는 건 너희들 뿐

싸늘한 가을바람 스쳐지나고푸른 옷 색 바래 노랗게 단풍들면

품었던 결실 아낌없이 쏟아놓고빛 바랜 마지막 잎새 떨어지면

오가는 이들 발자국 뒤로하고 떠나는구나가는 그 길이 어딘지 너는 아느냐하얀 눈꽃이 잠시 머물다 떠나고

향긋한 풀내음 미소짓는 계절이 돌아오면따사로운 봄 햇살 손짓하여 너를 부르면

그 자리에 다시 서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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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 이 현 옥 (2011 3 30)

쭈글쭈글 볼품없는

내 몸뚱아리 감싸고 있던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슬근슬근 물레 돌려 내 껍데기 벗기어서

똥실똥실 살진 네 몸뚱아리 휘감았구나

뵈지 않는 네 머릿속엔 엽전이 들락날락

자르르 기름진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친 삼베조각 같으이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걷어갔으면

쭈글쭈글 볼품없는 이 내몸 가릴것은 주어야 하지 않소

여보소 이상하외다

내것이 언제부터 네것이었소

휴지 이 정 진 옮김

그럼 네가 휴지가 아니고 무엇이냐

나는 나무요 흙이요 공기 물이고 태양이요 나는 모든 것이나 만일 나무 흙 물 공기

가 또 태양이 없다면 나는 없는 것이다

그것들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그러니 인간이 휴지를 함부로 쓰는 것은

인간이 인간을 함부로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ldquo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을 닦는데 쓰이는 것만은 아닐세 세상에는 어느 한 물건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음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려고 내가 여기 이렇게 있네만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구먼

휴지를 그렇게 자주 쓰면서 한 번도 휴지를 눈여겨 보지 않다니 인간은 과연 놀라운 물

건일세 겁나는 물건이여~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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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이 현 옥 (2011 8 20)

수학여행 lsquo널rsquo 기다렸어

학생 선생님 모두 lsquo널rsquo 기다렸어

여름밤 지암계곡 청정한 물소리 쏟아지는 소나기

지글지글 고기굽는 소리 구수한 냄새 흠~~흠

흥겨운 기타소리 줄 끊어질 듯한 기타소리

흥겨운 노랫소리 꺼끌꺼끌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을 두드렸어

즐거웠어 그대들과 함께한 그 시간들

그대들이 생각하는 우리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들은 향기 자연의 향기

잊혀지지 않을 풋풋한 향기 향기

우리들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향기

하고 싶은 말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야이-야이-야-

숲 밤안개 물 먹은 나뭇잎 계곡의 물소리 청정한 물소리

우리들 마음 촉촉이 젖어들고

감미로운 기타소리 힘찬 기타소리

감미로운 노랫소리 꺼칠꺼칠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은 깊어만 갔네

시간은 지나고 우리와 그대들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지고 추억이 되었어

자연의 향기 그대들 싱그러운 향기 그대들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하고 싶은 말 잊히지 않길 바라

긴머리소녀 흰머리소녀 되어도

마음은 긴머리소녀 그 느낌 그대로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2011년 8월 15일 지암계곡의 여름밤을

야이-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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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각

오뚜기를 만났다

박 순 이

나는 오뚜기를 만났다 중고등 학교였다 이제 나도 중학생이다 학교에 와 보니 과목마다 선생님

들이 계셨다 집에서는 아들 딸 같은 선생님이다 학생들도 가족처럼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모든 공부가 힘들었다 기초가 없어서였다 가장 힘든 과목이 영어였다 한글도 아직은 읽기가 어

렵다 하지만 꼭 공부는 하고 싶었다 주부가 집안 일하며 직장일 하며 주일날만 중고등 공부를

하려면 힘들겠지

순이야 괜찮아

너는 항상 배우고 싶었잖니

나는 해보자 해보자 하며 열심히 배운다 하지만 검정고시 시험 때면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도

나는 오뚜기에 오래 다니면서 끝까지 공부 해 보고 싶다

우리 박상규 선생님처럼 나도 오뚜기의 큰 일꾼이 되고 싶다

-------------------------박순이의 일기

나는 오늘 공부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다

세상에서 정말로 해 보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이 세상에는 나란 사람만 글을 모른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아니다

한글을 배우려고 학원 앞을 참 많이도 가 보았다

아니 저 학원문을 어떻게 열고 가야 하지

나는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르고 나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하지만 배우고 있는 학생은 정말로 많았다

그래 해 보자

이제는 나도 이 세상을 보고 살 수 있다

글을 몰라서 길 간판도 읽지 못 했던 나다

한글을 배우면서 가나다라로 글을 만들면서 정말로 행복했다

아이들처럼 길 가면서 간판들을 보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이젠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주일이 좋다

오늘은 일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밤

왜냐고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밤이 매우 길다

- 21 -

내 나이 40이지만 lsquo나도 이젠 학생이다rsquo 하며 소리라도 치고 싶다

기역 니은을 배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할까

어려서 공부했던 사람은 이 마음을 모르겠지 아니 이해가 안 되겠지hellip

하지만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공부 할 수 있는 게 나는 좋다

남편이 버스를 타고 오며 가며 광고를 보았다고 했다 어디에 가면 한글 공부하는 곳이 있다고 해

주었다

나는 한글을 읽을 수 없으니 광고를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만남의 기쁨 딸박 순 이

사랑하는 동생은 이혼하면서 이별한 딸과 아들을 만났다 헤어지면서 아빠를 따라갔지만 13년 동

안 힘들게 살고 있었다 3남매는 이별해 살고 있었다 아빠랑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이

들은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했다 조카는 커서 엄마를 찾아왔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

지만 동생은 아이들을 만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조카는 중학생이다 딸은 꼭 엄마를 만나서

같이 살자고 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꼭 결혼하면 아이들만큼은 부부가 키

워야 한다

사랑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쓴 편지

박 순 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꽃잎처럼 기분까지 좋아진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꽃놀이를 갔

다 아름다운 꽃놀이를 했다 오는 길에 엄마는 참 행복하다고 했다 엄마는 약 이십 일 간 우리

집에 같이 있었다 엄마가 친정 집에 가시고 나니 서운했다 엄마하고 정이 깊이 들었다 집안이

텅 빈 것 같고 엄마가 누워 계신 방을 봐도 엄마 생각이 난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몰랐다 나는

엄마하고 항상 같이 있지 못 했다 어려서는 새 아버지가 나를 참으로 미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정말로 미워했지 밥도 같이 안 먹었다

항상 나 혼자 부엌에서 불 때는 곳 앞에 앉아 밥을 먹곤 했다 왜 아버지는 나만 미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동생들과는 친형제가 아닌 것을 알고 힘들게 살아 왔다 내 나이 다섯 살부터는 희

미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다섯 살 때는 외가로 가서 살았다 하지만 농사철이면 엄마는 외가에 오

셔서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유는 아기들 보라고

시골에는 농사철에 다섯 살 밖에 안된 나에게도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집에서 살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항상 엄마를 때리곤 했다 그럴 때면 외삼촌이 나를 데리고 가

셨다 또 여름에는 아기 보라고 나를 엄마가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13세까지 그렇게 하다가 나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는 나를 돈 벌어 오는 사람으로만 여겼다 늘

나는 엄마만 그리워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몇 개월전

쯤이었다 아니라고 언젠가는 너를 친 아버지가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과 이별을 하셨다 아버지 그 곳에서 저 보고 계시지요 순이가 글을

배웠어요 아버지

- 22 -

아들에게 쓴 편지

박 순 이

사랑하는 아들이게

아들 어느새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네hellip

엄마는 아들을 참 힘들게 만났지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했지

하지만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팠어

그래서 임신만 하면 엄마 뱃속에서 아이들이 3개월도 못 있다가 아빠 엄마하고 이별을 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끝까지 잘 자랐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아들만은 꼭 낳고 싶었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집보다 더 많이 있었지

10개월이 지난 10월 4일에 천사를 만났단다

우리 아들

아빠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인욱이를 만나 참 행복했지

하지만 인욱이 동생이 없어서 미안해

엄마가 아들 낳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못 낳았어

인욱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어려서 늘 책만 보면 좋아했던 아들

엄마한테 책 읽어달라고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글을 몰랐기에 아빠가 대신 읽어 주었지

이제는 엄마도 읽을 수 있어

아들 결혼하면 손자는 엄마가 책 많이 읽어 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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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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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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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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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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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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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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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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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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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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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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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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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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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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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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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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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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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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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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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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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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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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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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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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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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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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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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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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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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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13: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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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시며 꼼꼼히 수질검사

를 해주시던 검사원선생님들)

우리집 lsquo물rsquo 검사 해 볼까요

현교사 정 봉 우 리

얼마 전 오뚜기에서 먹는 물이 얼마나 안전한지 수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수질검사가

시행되었고 또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는데요

여러분 집의 물은 얼마나 안전한가요

빠르고 편리하게 수질검사를 신청해보세요

신청방법은 120다산콜센터로 하시면 됩니다

httparisuseoulgokrwaternowRealDataFullScalephp

httpwwwminwongokr

또 위의 사이트로 접속하시면 수질검사 신청을 할 수

있답니다

오뚜기 물검사 확인표 안심하세요)

- 14 -

오뚜기 문학의 바다

비오는 토요일의 청계천

디딤반 정경숙

토요일 오후 사무실로 두 언니를 초대했다

한 번도 청계천을 보지 못했단다

친언니는 아니지만

그녀의 사무실이 청계천 근처라서

구경시켜 주려고 일주일 전에 약속을 했다

아침서부터 깨끗이 청소하고 4시에 출발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옷이 젖을 정도로 비가 온다

그녀와 두 언니는

우산 셋이 나란히 우산을 쓰고 청계다리를 걷는데

두루미가 비를 쫄딱 맞아

외로이 홀로 서 있다

우리는 서로 사진을 잘 찍으려고 폼 잡는데

우리 속을 아는지 자꾸 움직이다가 결국은 날아갔다

우리는 비를 맞으며 사진도 찍고

물 흐르는 소리

풀 꽃 피라미 아주 큰 고기 구경하면서

저기 쑥 좀 봐 뜯을까~

아냐 나중에 비 안올 때 뜯으러 와~~

그런데로 비맞고 물구경 하는 것도 운치가 있네~

이런 날이 또 언제 오겠어 맞아 맞아~

그녀는 그렇게 두 언니들과 웃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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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러운 감

정경숙

여름 장마 끝날 무렵

아기감이 잎사귀에 가려

보일락 말락 하더니

시간의 흐름 속에

가을이라는 것을

상징하듯

탐스럽게 주먹만한 붉은 감들이

이 집 저 집 담 너머로 뽐을 내듯이

지나가는 행인한테 인사를 하네

지나가는 행인 역시

미소지으며

손만 뻗어도 딸 수 있는 감을 보며

안 되지 안 되지

마음으로만 감을 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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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역 이름은 개태사

이 현 옥

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

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

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

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

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

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

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

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

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

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

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

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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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이 현 옥 (2011 2 25)

푸른 옷으로 단장하고 너희는 마주보고 서 있구나가까운 듯 먼~듯

서로 보이지 않을까봐 위로만 올라가느냐화려하지 않은 단정한 모습으로

흔들림 없이 묵묵히 바라만 보아도사랑의 결실을 품는 건 너희들 뿐

싸늘한 가을바람 스쳐지나고푸른 옷 색 바래 노랗게 단풍들면

품었던 결실 아낌없이 쏟아놓고빛 바랜 마지막 잎새 떨어지면

오가는 이들 발자국 뒤로하고 떠나는구나가는 그 길이 어딘지 너는 아느냐하얀 눈꽃이 잠시 머물다 떠나고

향긋한 풀내음 미소짓는 계절이 돌아오면따사로운 봄 햇살 손짓하여 너를 부르면

그 자리에 다시 서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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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 이 현 옥 (2011 3 30)

쭈글쭈글 볼품없는

내 몸뚱아리 감싸고 있던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슬근슬근 물레 돌려 내 껍데기 벗기어서

똥실똥실 살진 네 몸뚱아리 휘감았구나

뵈지 않는 네 머릿속엔 엽전이 들락날락

자르르 기름진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친 삼베조각 같으이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걷어갔으면

쭈글쭈글 볼품없는 이 내몸 가릴것은 주어야 하지 않소

여보소 이상하외다

내것이 언제부터 네것이었소

휴지 이 정 진 옮김

그럼 네가 휴지가 아니고 무엇이냐

나는 나무요 흙이요 공기 물이고 태양이요 나는 모든 것이나 만일 나무 흙 물 공기

가 또 태양이 없다면 나는 없는 것이다

그것들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그러니 인간이 휴지를 함부로 쓰는 것은

인간이 인간을 함부로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ldquo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을 닦는데 쓰이는 것만은 아닐세 세상에는 어느 한 물건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음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려고 내가 여기 이렇게 있네만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구먼

휴지를 그렇게 자주 쓰면서 한 번도 휴지를 눈여겨 보지 않다니 인간은 과연 놀라운 물

건일세 겁나는 물건이여~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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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이 현 옥 (2011 8 20)

수학여행 lsquo널rsquo 기다렸어

학생 선생님 모두 lsquo널rsquo 기다렸어

여름밤 지암계곡 청정한 물소리 쏟아지는 소나기

지글지글 고기굽는 소리 구수한 냄새 흠~~흠

흥겨운 기타소리 줄 끊어질 듯한 기타소리

흥겨운 노랫소리 꺼끌꺼끌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을 두드렸어

즐거웠어 그대들과 함께한 그 시간들

그대들이 생각하는 우리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들은 향기 자연의 향기

잊혀지지 않을 풋풋한 향기 향기

우리들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향기

하고 싶은 말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야이-야이-야-

숲 밤안개 물 먹은 나뭇잎 계곡의 물소리 청정한 물소리

우리들 마음 촉촉이 젖어들고

감미로운 기타소리 힘찬 기타소리

감미로운 노랫소리 꺼칠꺼칠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은 깊어만 갔네

시간은 지나고 우리와 그대들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지고 추억이 되었어

자연의 향기 그대들 싱그러운 향기 그대들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하고 싶은 말 잊히지 않길 바라

긴머리소녀 흰머리소녀 되어도

마음은 긴머리소녀 그 느낌 그대로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2011년 8월 15일 지암계곡의 여름밤을

야이-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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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각

오뚜기를 만났다

박 순 이

나는 오뚜기를 만났다 중고등 학교였다 이제 나도 중학생이다 학교에 와 보니 과목마다 선생님

들이 계셨다 집에서는 아들 딸 같은 선생님이다 학생들도 가족처럼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모든 공부가 힘들었다 기초가 없어서였다 가장 힘든 과목이 영어였다 한글도 아직은 읽기가 어

렵다 하지만 꼭 공부는 하고 싶었다 주부가 집안 일하며 직장일 하며 주일날만 중고등 공부를

하려면 힘들겠지

순이야 괜찮아

너는 항상 배우고 싶었잖니

나는 해보자 해보자 하며 열심히 배운다 하지만 검정고시 시험 때면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도

나는 오뚜기에 오래 다니면서 끝까지 공부 해 보고 싶다

우리 박상규 선생님처럼 나도 오뚜기의 큰 일꾼이 되고 싶다

-------------------------박순이의 일기

나는 오늘 공부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다

세상에서 정말로 해 보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이 세상에는 나란 사람만 글을 모른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아니다

한글을 배우려고 학원 앞을 참 많이도 가 보았다

아니 저 학원문을 어떻게 열고 가야 하지

나는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르고 나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하지만 배우고 있는 학생은 정말로 많았다

그래 해 보자

이제는 나도 이 세상을 보고 살 수 있다

글을 몰라서 길 간판도 읽지 못 했던 나다

한글을 배우면서 가나다라로 글을 만들면서 정말로 행복했다

아이들처럼 길 가면서 간판들을 보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이젠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주일이 좋다

오늘은 일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밤

왜냐고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밤이 매우 길다

- 21 -

내 나이 40이지만 lsquo나도 이젠 학생이다rsquo 하며 소리라도 치고 싶다

기역 니은을 배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할까

어려서 공부했던 사람은 이 마음을 모르겠지 아니 이해가 안 되겠지hellip

하지만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공부 할 수 있는 게 나는 좋다

남편이 버스를 타고 오며 가며 광고를 보았다고 했다 어디에 가면 한글 공부하는 곳이 있다고 해

주었다

나는 한글을 읽을 수 없으니 광고를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만남의 기쁨 딸박 순 이

사랑하는 동생은 이혼하면서 이별한 딸과 아들을 만났다 헤어지면서 아빠를 따라갔지만 13년 동

안 힘들게 살고 있었다 3남매는 이별해 살고 있었다 아빠랑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이

들은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했다 조카는 커서 엄마를 찾아왔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

지만 동생은 아이들을 만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조카는 중학생이다 딸은 꼭 엄마를 만나서

같이 살자고 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꼭 결혼하면 아이들만큼은 부부가 키

워야 한다

사랑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쓴 편지

박 순 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꽃잎처럼 기분까지 좋아진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꽃놀이를 갔

다 아름다운 꽃놀이를 했다 오는 길에 엄마는 참 행복하다고 했다 엄마는 약 이십 일 간 우리

집에 같이 있었다 엄마가 친정 집에 가시고 나니 서운했다 엄마하고 정이 깊이 들었다 집안이

텅 빈 것 같고 엄마가 누워 계신 방을 봐도 엄마 생각이 난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몰랐다 나는

엄마하고 항상 같이 있지 못 했다 어려서는 새 아버지가 나를 참으로 미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정말로 미워했지 밥도 같이 안 먹었다

항상 나 혼자 부엌에서 불 때는 곳 앞에 앉아 밥을 먹곤 했다 왜 아버지는 나만 미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동생들과는 친형제가 아닌 것을 알고 힘들게 살아 왔다 내 나이 다섯 살부터는 희

미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다섯 살 때는 외가로 가서 살았다 하지만 농사철이면 엄마는 외가에 오

셔서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유는 아기들 보라고

시골에는 농사철에 다섯 살 밖에 안된 나에게도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집에서 살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항상 엄마를 때리곤 했다 그럴 때면 외삼촌이 나를 데리고 가

셨다 또 여름에는 아기 보라고 나를 엄마가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13세까지 그렇게 하다가 나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는 나를 돈 벌어 오는 사람으로만 여겼다 늘

나는 엄마만 그리워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몇 개월전

쯤이었다 아니라고 언젠가는 너를 친 아버지가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과 이별을 하셨다 아버지 그 곳에서 저 보고 계시지요 순이가 글을

배웠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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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쓴 편지

박 순 이

사랑하는 아들이게

아들 어느새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네hellip

엄마는 아들을 참 힘들게 만났지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했지

하지만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팠어

그래서 임신만 하면 엄마 뱃속에서 아이들이 3개월도 못 있다가 아빠 엄마하고 이별을 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끝까지 잘 자랐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아들만은 꼭 낳고 싶었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집보다 더 많이 있었지

10개월이 지난 10월 4일에 천사를 만났단다

우리 아들

아빠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인욱이를 만나 참 행복했지

하지만 인욱이 동생이 없어서 미안해

엄마가 아들 낳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못 낳았어

인욱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어려서 늘 책만 보면 좋아했던 아들

엄마한테 책 읽어달라고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글을 몰랐기에 아빠가 대신 읽어 주었지

이제는 엄마도 읽을 수 있어

아들 결혼하면 손자는 엄마가 책 많이 읽어 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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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 24 -

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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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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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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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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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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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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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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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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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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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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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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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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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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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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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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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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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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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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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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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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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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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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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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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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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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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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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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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14: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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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문학의 바다

비오는 토요일의 청계천

디딤반 정경숙

토요일 오후 사무실로 두 언니를 초대했다

한 번도 청계천을 보지 못했단다

친언니는 아니지만

그녀의 사무실이 청계천 근처라서

구경시켜 주려고 일주일 전에 약속을 했다

아침서부터 깨끗이 청소하고 4시에 출발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옷이 젖을 정도로 비가 온다

그녀와 두 언니는

우산 셋이 나란히 우산을 쓰고 청계다리를 걷는데

두루미가 비를 쫄딱 맞아

외로이 홀로 서 있다

우리는 서로 사진을 잘 찍으려고 폼 잡는데

우리 속을 아는지 자꾸 움직이다가 결국은 날아갔다

우리는 비를 맞으며 사진도 찍고

물 흐르는 소리

풀 꽃 피라미 아주 큰 고기 구경하면서

저기 쑥 좀 봐 뜯을까~

아냐 나중에 비 안올 때 뜯으러 와~~

그런데로 비맞고 물구경 하는 것도 운치가 있네~

이런 날이 또 언제 오겠어 맞아 맞아~

그녀는 그렇게 두 언니들과 웃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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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러운 감

정경숙

여름 장마 끝날 무렵

아기감이 잎사귀에 가려

보일락 말락 하더니

시간의 흐름 속에

가을이라는 것을

상징하듯

탐스럽게 주먹만한 붉은 감들이

이 집 저 집 담 너머로 뽐을 내듯이

지나가는 행인한테 인사를 하네

지나가는 행인 역시

미소지으며

손만 뻗어도 딸 수 있는 감을 보며

안 되지 안 되지

마음으로만 감을 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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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역 이름은 개태사

이 현 옥

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

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

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

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

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

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

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

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

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

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

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

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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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이 현 옥 (2011 2 25)

푸른 옷으로 단장하고 너희는 마주보고 서 있구나가까운 듯 먼~듯

서로 보이지 않을까봐 위로만 올라가느냐화려하지 않은 단정한 모습으로

흔들림 없이 묵묵히 바라만 보아도사랑의 결실을 품는 건 너희들 뿐

싸늘한 가을바람 스쳐지나고푸른 옷 색 바래 노랗게 단풍들면

품었던 결실 아낌없이 쏟아놓고빛 바랜 마지막 잎새 떨어지면

오가는 이들 발자국 뒤로하고 떠나는구나가는 그 길이 어딘지 너는 아느냐하얀 눈꽃이 잠시 머물다 떠나고

향긋한 풀내음 미소짓는 계절이 돌아오면따사로운 봄 햇살 손짓하여 너를 부르면

그 자리에 다시 서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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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 이 현 옥 (2011 3 30)

쭈글쭈글 볼품없는

내 몸뚱아리 감싸고 있던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슬근슬근 물레 돌려 내 껍데기 벗기어서

똥실똥실 살진 네 몸뚱아리 휘감았구나

뵈지 않는 네 머릿속엔 엽전이 들락날락

자르르 기름진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친 삼베조각 같으이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걷어갔으면

쭈글쭈글 볼품없는 이 내몸 가릴것은 주어야 하지 않소

여보소 이상하외다

내것이 언제부터 네것이었소

휴지 이 정 진 옮김

그럼 네가 휴지가 아니고 무엇이냐

나는 나무요 흙이요 공기 물이고 태양이요 나는 모든 것이나 만일 나무 흙 물 공기

가 또 태양이 없다면 나는 없는 것이다

그것들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그러니 인간이 휴지를 함부로 쓰는 것은

인간이 인간을 함부로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ldquo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을 닦는데 쓰이는 것만은 아닐세 세상에는 어느 한 물건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음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려고 내가 여기 이렇게 있네만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구먼

휴지를 그렇게 자주 쓰면서 한 번도 휴지를 눈여겨 보지 않다니 인간은 과연 놀라운 물

건일세 겁나는 물건이여~ldquo

- 19 -

수학여행 이 현 옥 (2011 8 20)

수학여행 lsquo널rsquo 기다렸어

학생 선생님 모두 lsquo널rsquo 기다렸어

여름밤 지암계곡 청정한 물소리 쏟아지는 소나기

지글지글 고기굽는 소리 구수한 냄새 흠~~흠

흥겨운 기타소리 줄 끊어질 듯한 기타소리

흥겨운 노랫소리 꺼끌꺼끌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을 두드렸어

즐거웠어 그대들과 함께한 그 시간들

그대들이 생각하는 우리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들은 향기 자연의 향기

잊혀지지 않을 풋풋한 향기 향기

우리들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향기

하고 싶은 말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야이-야이-야-

숲 밤안개 물 먹은 나뭇잎 계곡의 물소리 청정한 물소리

우리들 마음 촉촉이 젖어들고

감미로운 기타소리 힘찬 기타소리

감미로운 노랫소리 꺼칠꺼칠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은 깊어만 갔네

시간은 지나고 우리와 그대들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지고 추억이 되었어

자연의 향기 그대들 싱그러운 향기 그대들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하고 싶은 말 잊히지 않길 바라

긴머리소녀 흰머리소녀 되어도

마음은 긴머리소녀 그 느낌 그대로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2011년 8월 15일 지암계곡의 여름밤을

야이-야이-야-

- 20 -

오뚜기 생각

오뚜기를 만났다

박 순 이

나는 오뚜기를 만났다 중고등 학교였다 이제 나도 중학생이다 학교에 와 보니 과목마다 선생님

들이 계셨다 집에서는 아들 딸 같은 선생님이다 학생들도 가족처럼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모든 공부가 힘들었다 기초가 없어서였다 가장 힘든 과목이 영어였다 한글도 아직은 읽기가 어

렵다 하지만 꼭 공부는 하고 싶었다 주부가 집안 일하며 직장일 하며 주일날만 중고등 공부를

하려면 힘들겠지

순이야 괜찮아

너는 항상 배우고 싶었잖니

나는 해보자 해보자 하며 열심히 배운다 하지만 검정고시 시험 때면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도

나는 오뚜기에 오래 다니면서 끝까지 공부 해 보고 싶다

우리 박상규 선생님처럼 나도 오뚜기의 큰 일꾼이 되고 싶다

-------------------------박순이의 일기

나는 오늘 공부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다

세상에서 정말로 해 보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이 세상에는 나란 사람만 글을 모른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아니다

한글을 배우려고 학원 앞을 참 많이도 가 보았다

아니 저 학원문을 어떻게 열고 가야 하지

나는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르고 나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하지만 배우고 있는 학생은 정말로 많았다

그래 해 보자

이제는 나도 이 세상을 보고 살 수 있다

글을 몰라서 길 간판도 읽지 못 했던 나다

한글을 배우면서 가나다라로 글을 만들면서 정말로 행복했다

아이들처럼 길 가면서 간판들을 보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이젠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주일이 좋다

오늘은 일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밤

왜냐고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밤이 매우 길다

- 21 -

내 나이 40이지만 lsquo나도 이젠 학생이다rsquo 하며 소리라도 치고 싶다

기역 니은을 배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할까

어려서 공부했던 사람은 이 마음을 모르겠지 아니 이해가 안 되겠지hellip

하지만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공부 할 수 있는 게 나는 좋다

남편이 버스를 타고 오며 가며 광고를 보았다고 했다 어디에 가면 한글 공부하는 곳이 있다고 해

주었다

나는 한글을 읽을 수 없으니 광고를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만남의 기쁨 딸박 순 이

사랑하는 동생은 이혼하면서 이별한 딸과 아들을 만났다 헤어지면서 아빠를 따라갔지만 13년 동

안 힘들게 살고 있었다 3남매는 이별해 살고 있었다 아빠랑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이

들은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했다 조카는 커서 엄마를 찾아왔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

지만 동생은 아이들을 만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조카는 중학생이다 딸은 꼭 엄마를 만나서

같이 살자고 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꼭 결혼하면 아이들만큼은 부부가 키

워야 한다

사랑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쓴 편지

박 순 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꽃잎처럼 기분까지 좋아진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꽃놀이를 갔

다 아름다운 꽃놀이를 했다 오는 길에 엄마는 참 행복하다고 했다 엄마는 약 이십 일 간 우리

집에 같이 있었다 엄마가 친정 집에 가시고 나니 서운했다 엄마하고 정이 깊이 들었다 집안이

텅 빈 것 같고 엄마가 누워 계신 방을 봐도 엄마 생각이 난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몰랐다 나는

엄마하고 항상 같이 있지 못 했다 어려서는 새 아버지가 나를 참으로 미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정말로 미워했지 밥도 같이 안 먹었다

항상 나 혼자 부엌에서 불 때는 곳 앞에 앉아 밥을 먹곤 했다 왜 아버지는 나만 미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동생들과는 친형제가 아닌 것을 알고 힘들게 살아 왔다 내 나이 다섯 살부터는 희

미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다섯 살 때는 외가로 가서 살았다 하지만 농사철이면 엄마는 외가에 오

셔서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유는 아기들 보라고

시골에는 농사철에 다섯 살 밖에 안된 나에게도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집에서 살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항상 엄마를 때리곤 했다 그럴 때면 외삼촌이 나를 데리고 가

셨다 또 여름에는 아기 보라고 나를 엄마가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13세까지 그렇게 하다가 나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는 나를 돈 벌어 오는 사람으로만 여겼다 늘

나는 엄마만 그리워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몇 개월전

쯤이었다 아니라고 언젠가는 너를 친 아버지가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과 이별을 하셨다 아버지 그 곳에서 저 보고 계시지요 순이가 글을

배웠어요 아버지

- 22 -

아들에게 쓴 편지

박 순 이

사랑하는 아들이게

아들 어느새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네hellip

엄마는 아들을 참 힘들게 만났지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했지

하지만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팠어

그래서 임신만 하면 엄마 뱃속에서 아이들이 3개월도 못 있다가 아빠 엄마하고 이별을 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끝까지 잘 자랐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아들만은 꼭 낳고 싶었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집보다 더 많이 있었지

10개월이 지난 10월 4일에 천사를 만났단다

우리 아들

아빠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인욱이를 만나 참 행복했지

하지만 인욱이 동생이 없어서 미안해

엄마가 아들 낳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못 낳았어

인욱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어려서 늘 책만 보면 좋아했던 아들

엄마한테 책 읽어달라고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글을 몰랐기에 아빠가 대신 읽어 주었지

이제는 엄마도 읽을 수 있어

아들 결혼하면 손자는 엄마가 책 많이 읽어 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 23 -

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 24 -

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 25 -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 26 -

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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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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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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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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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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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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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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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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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 35 -

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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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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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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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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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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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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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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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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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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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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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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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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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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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 49 -

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 50 -

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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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15: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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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러운 감

정경숙

여름 장마 끝날 무렵

아기감이 잎사귀에 가려

보일락 말락 하더니

시간의 흐름 속에

가을이라는 것을

상징하듯

탐스럽게 주먹만한 붉은 감들이

이 집 저 집 담 너머로 뽐을 내듯이

지나가는 행인한테 인사를 하네

지나가는 행인 역시

미소지으며

손만 뻗어도 딸 수 있는 감을 보며

안 되지 안 되지

마음으로만 감을 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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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역 이름은 개태사

이 현 옥

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

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

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

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

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

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

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

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

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

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

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

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

- 17 -

은행나무

이 현 옥 (2011 2 25)

푸른 옷으로 단장하고 너희는 마주보고 서 있구나가까운 듯 먼~듯

서로 보이지 않을까봐 위로만 올라가느냐화려하지 않은 단정한 모습으로

흔들림 없이 묵묵히 바라만 보아도사랑의 결실을 품는 건 너희들 뿐

싸늘한 가을바람 스쳐지나고푸른 옷 색 바래 노랗게 단풍들면

품었던 결실 아낌없이 쏟아놓고빛 바랜 마지막 잎새 떨어지면

오가는 이들 발자국 뒤로하고 떠나는구나가는 그 길이 어딘지 너는 아느냐하얀 눈꽃이 잠시 머물다 떠나고

향긋한 풀내음 미소짓는 계절이 돌아오면따사로운 봄 햇살 손짓하여 너를 부르면

그 자리에 다시 서 있으렴

- 18 -

번데기 이 현 옥 (2011 3 30)

쭈글쭈글 볼품없는

내 몸뚱아리 감싸고 있던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슬근슬근 물레 돌려 내 껍데기 벗기어서

똥실똥실 살진 네 몸뚱아리 휘감았구나

뵈지 않는 네 머릿속엔 엽전이 들락날락

자르르 기름진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친 삼베조각 같으이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걷어갔으면

쭈글쭈글 볼품없는 이 내몸 가릴것은 주어야 하지 않소

여보소 이상하외다

내것이 언제부터 네것이었소

휴지 이 정 진 옮김

그럼 네가 휴지가 아니고 무엇이냐

나는 나무요 흙이요 공기 물이고 태양이요 나는 모든 것이나 만일 나무 흙 물 공기

가 또 태양이 없다면 나는 없는 것이다

그것들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그러니 인간이 휴지를 함부로 쓰는 것은

인간이 인간을 함부로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ldquo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을 닦는데 쓰이는 것만은 아닐세 세상에는 어느 한 물건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음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려고 내가 여기 이렇게 있네만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구먼

휴지를 그렇게 자주 쓰면서 한 번도 휴지를 눈여겨 보지 않다니 인간은 과연 놀라운 물

건일세 겁나는 물건이여~ldquo

- 19 -

수학여행 이 현 옥 (2011 8 20)

수학여행 lsquo널rsquo 기다렸어

학생 선생님 모두 lsquo널rsquo 기다렸어

여름밤 지암계곡 청정한 물소리 쏟아지는 소나기

지글지글 고기굽는 소리 구수한 냄새 흠~~흠

흥겨운 기타소리 줄 끊어질 듯한 기타소리

흥겨운 노랫소리 꺼끌꺼끌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을 두드렸어

즐거웠어 그대들과 함께한 그 시간들

그대들이 생각하는 우리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들은 향기 자연의 향기

잊혀지지 않을 풋풋한 향기 향기

우리들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향기

하고 싶은 말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야이-야이-야-

숲 밤안개 물 먹은 나뭇잎 계곡의 물소리 청정한 물소리

우리들 마음 촉촉이 젖어들고

감미로운 기타소리 힘찬 기타소리

감미로운 노랫소리 꺼칠꺼칠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은 깊어만 갔네

시간은 지나고 우리와 그대들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지고 추억이 되었어

자연의 향기 그대들 싱그러운 향기 그대들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하고 싶은 말 잊히지 않길 바라

긴머리소녀 흰머리소녀 되어도

마음은 긴머리소녀 그 느낌 그대로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2011년 8월 15일 지암계곡의 여름밤을

야이-야이-야-

- 20 -

오뚜기 생각

오뚜기를 만났다

박 순 이

나는 오뚜기를 만났다 중고등 학교였다 이제 나도 중학생이다 학교에 와 보니 과목마다 선생님

들이 계셨다 집에서는 아들 딸 같은 선생님이다 학생들도 가족처럼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모든 공부가 힘들었다 기초가 없어서였다 가장 힘든 과목이 영어였다 한글도 아직은 읽기가 어

렵다 하지만 꼭 공부는 하고 싶었다 주부가 집안 일하며 직장일 하며 주일날만 중고등 공부를

하려면 힘들겠지

순이야 괜찮아

너는 항상 배우고 싶었잖니

나는 해보자 해보자 하며 열심히 배운다 하지만 검정고시 시험 때면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도

나는 오뚜기에 오래 다니면서 끝까지 공부 해 보고 싶다

우리 박상규 선생님처럼 나도 오뚜기의 큰 일꾼이 되고 싶다

-------------------------박순이의 일기

나는 오늘 공부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다

세상에서 정말로 해 보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이 세상에는 나란 사람만 글을 모른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아니다

한글을 배우려고 학원 앞을 참 많이도 가 보았다

아니 저 학원문을 어떻게 열고 가야 하지

나는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르고 나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하지만 배우고 있는 학생은 정말로 많았다

그래 해 보자

이제는 나도 이 세상을 보고 살 수 있다

글을 몰라서 길 간판도 읽지 못 했던 나다

한글을 배우면서 가나다라로 글을 만들면서 정말로 행복했다

아이들처럼 길 가면서 간판들을 보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이젠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주일이 좋다

오늘은 일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밤

왜냐고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밤이 매우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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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40이지만 lsquo나도 이젠 학생이다rsquo 하며 소리라도 치고 싶다

기역 니은을 배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할까

어려서 공부했던 사람은 이 마음을 모르겠지 아니 이해가 안 되겠지hellip

하지만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공부 할 수 있는 게 나는 좋다

남편이 버스를 타고 오며 가며 광고를 보았다고 했다 어디에 가면 한글 공부하는 곳이 있다고 해

주었다

나는 한글을 읽을 수 없으니 광고를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만남의 기쁨 딸박 순 이

사랑하는 동생은 이혼하면서 이별한 딸과 아들을 만났다 헤어지면서 아빠를 따라갔지만 13년 동

안 힘들게 살고 있었다 3남매는 이별해 살고 있었다 아빠랑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이

들은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했다 조카는 커서 엄마를 찾아왔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

지만 동생은 아이들을 만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조카는 중학생이다 딸은 꼭 엄마를 만나서

같이 살자고 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꼭 결혼하면 아이들만큼은 부부가 키

워야 한다

사랑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쓴 편지

박 순 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꽃잎처럼 기분까지 좋아진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꽃놀이를 갔

다 아름다운 꽃놀이를 했다 오는 길에 엄마는 참 행복하다고 했다 엄마는 약 이십 일 간 우리

집에 같이 있었다 엄마가 친정 집에 가시고 나니 서운했다 엄마하고 정이 깊이 들었다 집안이

텅 빈 것 같고 엄마가 누워 계신 방을 봐도 엄마 생각이 난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몰랐다 나는

엄마하고 항상 같이 있지 못 했다 어려서는 새 아버지가 나를 참으로 미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정말로 미워했지 밥도 같이 안 먹었다

항상 나 혼자 부엌에서 불 때는 곳 앞에 앉아 밥을 먹곤 했다 왜 아버지는 나만 미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동생들과는 친형제가 아닌 것을 알고 힘들게 살아 왔다 내 나이 다섯 살부터는 희

미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다섯 살 때는 외가로 가서 살았다 하지만 농사철이면 엄마는 외가에 오

셔서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유는 아기들 보라고

시골에는 농사철에 다섯 살 밖에 안된 나에게도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집에서 살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항상 엄마를 때리곤 했다 그럴 때면 외삼촌이 나를 데리고 가

셨다 또 여름에는 아기 보라고 나를 엄마가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13세까지 그렇게 하다가 나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는 나를 돈 벌어 오는 사람으로만 여겼다 늘

나는 엄마만 그리워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몇 개월전

쯤이었다 아니라고 언젠가는 너를 친 아버지가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과 이별을 하셨다 아버지 그 곳에서 저 보고 계시지요 순이가 글을

배웠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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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쓴 편지

박 순 이

사랑하는 아들이게

아들 어느새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네hellip

엄마는 아들을 참 힘들게 만났지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했지

하지만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팠어

그래서 임신만 하면 엄마 뱃속에서 아이들이 3개월도 못 있다가 아빠 엄마하고 이별을 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끝까지 잘 자랐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아들만은 꼭 낳고 싶었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집보다 더 많이 있었지

10개월이 지난 10월 4일에 천사를 만났단다

우리 아들

아빠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인욱이를 만나 참 행복했지

하지만 인욱이 동생이 없어서 미안해

엄마가 아들 낳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못 낳았어

인욱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어려서 늘 책만 보면 좋아했던 아들

엄마한테 책 읽어달라고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글을 몰랐기에 아빠가 대신 읽어 주었지

이제는 엄마도 읽을 수 있어

아들 결혼하면 손자는 엄마가 책 많이 읽어 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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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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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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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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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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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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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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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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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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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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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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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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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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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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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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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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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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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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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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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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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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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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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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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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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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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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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 49 -

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 50 -

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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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16: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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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역 이름은 개태사

이 현 옥

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허물어진 흙담 위

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서글프게 올라 앉은 빛 바랜 기왓장 조각

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그 옛날 검은 잿빛 자랑하며

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촉촉한 흙담 위에 날렵하게 얹혀졌을 그 날엔

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소원성취 기원하려 오고간 발걸음도 분주하였으리

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역사의 흥망성쇠 얼룩진 세월의 뒤안길에서

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천 년의 역사 간직한

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lsquo개태사rsquo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

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물기없는 흙담 퇴색된 기왓장 조각

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인적 없어 더더욱 서글픈데

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홀로 두드리는 노승의 목탁소리만

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오히려 낭랑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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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이 현 옥 (2011 2 25)

푸른 옷으로 단장하고 너희는 마주보고 서 있구나가까운 듯 먼~듯

서로 보이지 않을까봐 위로만 올라가느냐화려하지 않은 단정한 모습으로

흔들림 없이 묵묵히 바라만 보아도사랑의 결실을 품는 건 너희들 뿐

싸늘한 가을바람 스쳐지나고푸른 옷 색 바래 노랗게 단풍들면

품었던 결실 아낌없이 쏟아놓고빛 바랜 마지막 잎새 떨어지면

오가는 이들 발자국 뒤로하고 떠나는구나가는 그 길이 어딘지 너는 아느냐하얀 눈꽃이 잠시 머물다 떠나고

향긋한 풀내음 미소짓는 계절이 돌아오면따사로운 봄 햇살 손짓하여 너를 부르면

그 자리에 다시 서 있으렴

- 18 -

번데기 이 현 옥 (2011 3 30)

쭈글쭈글 볼품없는

내 몸뚱아리 감싸고 있던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슬근슬근 물레 돌려 내 껍데기 벗기어서

똥실똥실 살진 네 몸뚱아리 휘감았구나

뵈지 않는 네 머릿속엔 엽전이 들락날락

자르르 기름진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친 삼베조각 같으이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걷어갔으면

쭈글쭈글 볼품없는 이 내몸 가릴것은 주어야 하지 않소

여보소 이상하외다

내것이 언제부터 네것이었소

휴지 이 정 진 옮김

그럼 네가 휴지가 아니고 무엇이냐

나는 나무요 흙이요 공기 물이고 태양이요 나는 모든 것이나 만일 나무 흙 물 공기

가 또 태양이 없다면 나는 없는 것이다

그것들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그러니 인간이 휴지를 함부로 쓰는 것은

인간이 인간을 함부로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ldquo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을 닦는데 쓰이는 것만은 아닐세 세상에는 어느 한 물건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음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려고 내가 여기 이렇게 있네만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구먼

휴지를 그렇게 자주 쓰면서 한 번도 휴지를 눈여겨 보지 않다니 인간은 과연 놀라운 물

건일세 겁나는 물건이여~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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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이 현 옥 (2011 8 20)

수학여행 lsquo널rsquo 기다렸어

학생 선생님 모두 lsquo널rsquo 기다렸어

여름밤 지암계곡 청정한 물소리 쏟아지는 소나기

지글지글 고기굽는 소리 구수한 냄새 흠~~흠

흥겨운 기타소리 줄 끊어질 듯한 기타소리

흥겨운 노랫소리 꺼끌꺼끌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을 두드렸어

즐거웠어 그대들과 함께한 그 시간들

그대들이 생각하는 우리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들은 향기 자연의 향기

잊혀지지 않을 풋풋한 향기 향기

우리들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향기

하고 싶은 말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야이-야이-야-

숲 밤안개 물 먹은 나뭇잎 계곡의 물소리 청정한 물소리

우리들 마음 촉촉이 젖어들고

감미로운 기타소리 힘찬 기타소리

감미로운 노랫소리 꺼칠꺼칠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은 깊어만 갔네

시간은 지나고 우리와 그대들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지고 추억이 되었어

자연의 향기 그대들 싱그러운 향기 그대들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하고 싶은 말 잊히지 않길 바라

긴머리소녀 흰머리소녀 되어도

마음은 긴머리소녀 그 느낌 그대로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2011년 8월 15일 지암계곡의 여름밤을

야이-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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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각

오뚜기를 만났다

박 순 이

나는 오뚜기를 만났다 중고등 학교였다 이제 나도 중학생이다 학교에 와 보니 과목마다 선생님

들이 계셨다 집에서는 아들 딸 같은 선생님이다 학생들도 가족처럼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모든 공부가 힘들었다 기초가 없어서였다 가장 힘든 과목이 영어였다 한글도 아직은 읽기가 어

렵다 하지만 꼭 공부는 하고 싶었다 주부가 집안 일하며 직장일 하며 주일날만 중고등 공부를

하려면 힘들겠지

순이야 괜찮아

너는 항상 배우고 싶었잖니

나는 해보자 해보자 하며 열심히 배운다 하지만 검정고시 시험 때면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도

나는 오뚜기에 오래 다니면서 끝까지 공부 해 보고 싶다

우리 박상규 선생님처럼 나도 오뚜기의 큰 일꾼이 되고 싶다

-------------------------박순이의 일기

나는 오늘 공부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다

세상에서 정말로 해 보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이 세상에는 나란 사람만 글을 모른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아니다

한글을 배우려고 학원 앞을 참 많이도 가 보았다

아니 저 학원문을 어떻게 열고 가야 하지

나는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르고 나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하지만 배우고 있는 학생은 정말로 많았다

그래 해 보자

이제는 나도 이 세상을 보고 살 수 있다

글을 몰라서 길 간판도 읽지 못 했던 나다

한글을 배우면서 가나다라로 글을 만들면서 정말로 행복했다

아이들처럼 길 가면서 간판들을 보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이젠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주일이 좋다

오늘은 일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밤

왜냐고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밤이 매우 길다

- 21 -

내 나이 40이지만 lsquo나도 이젠 학생이다rsquo 하며 소리라도 치고 싶다

기역 니은을 배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할까

어려서 공부했던 사람은 이 마음을 모르겠지 아니 이해가 안 되겠지hellip

하지만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공부 할 수 있는 게 나는 좋다

남편이 버스를 타고 오며 가며 광고를 보았다고 했다 어디에 가면 한글 공부하는 곳이 있다고 해

주었다

나는 한글을 읽을 수 없으니 광고를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만남의 기쁨 딸박 순 이

사랑하는 동생은 이혼하면서 이별한 딸과 아들을 만났다 헤어지면서 아빠를 따라갔지만 13년 동

안 힘들게 살고 있었다 3남매는 이별해 살고 있었다 아빠랑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이

들은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했다 조카는 커서 엄마를 찾아왔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

지만 동생은 아이들을 만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조카는 중학생이다 딸은 꼭 엄마를 만나서

같이 살자고 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꼭 결혼하면 아이들만큼은 부부가 키

워야 한다

사랑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쓴 편지

박 순 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꽃잎처럼 기분까지 좋아진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꽃놀이를 갔

다 아름다운 꽃놀이를 했다 오는 길에 엄마는 참 행복하다고 했다 엄마는 약 이십 일 간 우리

집에 같이 있었다 엄마가 친정 집에 가시고 나니 서운했다 엄마하고 정이 깊이 들었다 집안이

텅 빈 것 같고 엄마가 누워 계신 방을 봐도 엄마 생각이 난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몰랐다 나는

엄마하고 항상 같이 있지 못 했다 어려서는 새 아버지가 나를 참으로 미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정말로 미워했지 밥도 같이 안 먹었다

항상 나 혼자 부엌에서 불 때는 곳 앞에 앉아 밥을 먹곤 했다 왜 아버지는 나만 미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동생들과는 친형제가 아닌 것을 알고 힘들게 살아 왔다 내 나이 다섯 살부터는 희

미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다섯 살 때는 외가로 가서 살았다 하지만 농사철이면 엄마는 외가에 오

셔서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유는 아기들 보라고

시골에는 농사철에 다섯 살 밖에 안된 나에게도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집에서 살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항상 엄마를 때리곤 했다 그럴 때면 외삼촌이 나를 데리고 가

셨다 또 여름에는 아기 보라고 나를 엄마가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13세까지 그렇게 하다가 나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는 나를 돈 벌어 오는 사람으로만 여겼다 늘

나는 엄마만 그리워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몇 개월전

쯤이었다 아니라고 언젠가는 너를 친 아버지가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과 이별을 하셨다 아버지 그 곳에서 저 보고 계시지요 순이가 글을

배웠어요 아버지

- 22 -

아들에게 쓴 편지

박 순 이

사랑하는 아들이게

아들 어느새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네hellip

엄마는 아들을 참 힘들게 만났지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했지

하지만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팠어

그래서 임신만 하면 엄마 뱃속에서 아이들이 3개월도 못 있다가 아빠 엄마하고 이별을 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끝까지 잘 자랐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아들만은 꼭 낳고 싶었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집보다 더 많이 있었지

10개월이 지난 10월 4일에 천사를 만났단다

우리 아들

아빠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인욱이를 만나 참 행복했지

하지만 인욱이 동생이 없어서 미안해

엄마가 아들 낳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못 낳았어

인욱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어려서 늘 책만 보면 좋아했던 아들

엄마한테 책 읽어달라고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글을 몰랐기에 아빠가 대신 읽어 주었지

이제는 엄마도 읽을 수 있어

아들 결혼하면 손자는 엄마가 책 많이 읽어 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 23 -

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 24 -

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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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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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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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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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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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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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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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 32 -

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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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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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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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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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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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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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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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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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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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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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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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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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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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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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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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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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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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 50 -

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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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17: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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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이 현 옥 (2011 2 25)

푸른 옷으로 단장하고 너희는 마주보고 서 있구나가까운 듯 먼~듯

서로 보이지 않을까봐 위로만 올라가느냐화려하지 않은 단정한 모습으로

흔들림 없이 묵묵히 바라만 보아도사랑의 결실을 품는 건 너희들 뿐

싸늘한 가을바람 스쳐지나고푸른 옷 색 바래 노랗게 단풍들면

품었던 결실 아낌없이 쏟아놓고빛 바랜 마지막 잎새 떨어지면

오가는 이들 발자국 뒤로하고 떠나는구나가는 그 길이 어딘지 너는 아느냐하얀 눈꽃이 잠시 머물다 떠나고

향긋한 풀내음 미소짓는 계절이 돌아오면따사로운 봄 햇살 손짓하여 너를 부르면

그 자리에 다시 서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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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 이 현 옥 (2011 3 30)

쭈글쭈글 볼품없는

내 몸뚱아리 감싸고 있던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슬근슬근 물레 돌려 내 껍데기 벗기어서

똥실똥실 살진 네 몸뚱아리 휘감았구나

뵈지 않는 네 머릿속엔 엽전이 들락날락

자르르 기름진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친 삼베조각 같으이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걷어갔으면

쭈글쭈글 볼품없는 이 내몸 가릴것은 주어야 하지 않소

여보소 이상하외다

내것이 언제부터 네것이었소

휴지 이 정 진 옮김

그럼 네가 휴지가 아니고 무엇이냐

나는 나무요 흙이요 공기 물이고 태양이요 나는 모든 것이나 만일 나무 흙 물 공기

가 또 태양이 없다면 나는 없는 것이다

그것들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그러니 인간이 휴지를 함부로 쓰는 것은

인간이 인간을 함부로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ldquo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을 닦는데 쓰이는 것만은 아닐세 세상에는 어느 한 물건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음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려고 내가 여기 이렇게 있네만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구먼

휴지를 그렇게 자주 쓰면서 한 번도 휴지를 눈여겨 보지 않다니 인간은 과연 놀라운 물

건일세 겁나는 물건이여~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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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이 현 옥 (2011 8 20)

수학여행 lsquo널rsquo 기다렸어

학생 선생님 모두 lsquo널rsquo 기다렸어

여름밤 지암계곡 청정한 물소리 쏟아지는 소나기

지글지글 고기굽는 소리 구수한 냄새 흠~~흠

흥겨운 기타소리 줄 끊어질 듯한 기타소리

흥겨운 노랫소리 꺼끌꺼끌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을 두드렸어

즐거웠어 그대들과 함께한 그 시간들

그대들이 생각하는 우리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들은 향기 자연의 향기

잊혀지지 않을 풋풋한 향기 향기

우리들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향기

하고 싶은 말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야이-야이-야-

숲 밤안개 물 먹은 나뭇잎 계곡의 물소리 청정한 물소리

우리들 마음 촉촉이 젖어들고

감미로운 기타소리 힘찬 기타소리

감미로운 노랫소리 꺼칠꺼칠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은 깊어만 갔네

시간은 지나고 우리와 그대들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지고 추억이 되었어

자연의 향기 그대들 싱그러운 향기 그대들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하고 싶은 말 잊히지 않길 바라

긴머리소녀 흰머리소녀 되어도

마음은 긴머리소녀 그 느낌 그대로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2011년 8월 15일 지암계곡의 여름밤을

야이-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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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각

오뚜기를 만났다

박 순 이

나는 오뚜기를 만났다 중고등 학교였다 이제 나도 중학생이다 학교에 와 보니 과목마다 선생님

들이 계셨다 집에서는 아들 딸 같은 선생님이다 학생들도 가족처럼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모든 공부가 힘들었다 기초가 없어서였다 가장 힘든 과목이 영어였다 한글도 아직은 읽기가 어

렵다 하지만 꼭 공부는 하고 싶었다 주부가 집안 일하며 직장일 하며 주일날만 중고등 공부를

하려면 힘들겠지

순이야 괜찮아

너는 항상 배우고 싶었잖니

나는 해보자 해보자 하며 열심히 배운다 하지만 검정고시 시험 때면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도

나는 오뚜기에 오래 다니면서 끝까지 공부 해 보고 싶다

우리 박상규 선생님처럼 나도 오뚜기의 큰 일꾼이 되고 싶다

-------------------------박순이의 일기

나는 오늘 공부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다

세상에서 정말로 해 보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이 세상에는 나란 사람만 글을 모른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아니다

한글을 배우려고 학원 앞을 참 많이도 가 보았다

아니 저 학원문을 어떻게 열고 가야 하지

나는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르고 나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하지만 배우고 있는 학생은 정말로 많았다

그래 해 보자

이제는 나도 이 세상을 보고 살 수 있다

글을 몰라서 길 간판도 읽지 못 했던 나다

한글을 배우면서 가나다라로 글을 만들면서 정말로 행복했다

아이들처럼 길 가면서 간판들을 보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이젠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주일이 좋다

오늘은 일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밤

왜냐고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밤이 매우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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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40이지만 lsquo나도 이젠 학생이다rsquo 하며 소리라도 치고 싶다

기역 니은을 배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할까

어려서 공부했던 사람은 이 마음을 모르겠지 아니 이해가 안 되겠지hellip

하지만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공부 할 수 있는 게 나는 좋다

남편이 버스를 타고 오며 가며 광고를 보았다고 했다 어디에 가면 한글 공부하는 곳이 있다고 해

주었다

나는 한글을 읽을 수 없으니 광고를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만남의 기쁨 딸박 순 이

사랑하는 동생은 이혼하면서 이별한 딸과 아들을 만났다 헤어지면서 아빠를 따라갔지만 13년 동

안 힘들게 살고 있었다 3남매는 이별해 살고 있었다 아빠랑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이

들은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했다 조카는 커서 엄마를 찾아왔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

지만 동생은 아이들을 만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조카는 중학생이다 딸은 꼭 엄마를 만나서

같이 살자고 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꼭 결혼하면 아이들만큼은 부부가 키

워야 한다

사랑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쓴 편지

박 순 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꽃잎처럼 기분까지 좋아진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꽃놀이를 갔

다 아름다운 꽃놀이를 했다 오는 길에 엄마는 참 행복하다고 했다 엄마는 약 이십 일 간 우리

집에 같이 있었다 엄마가 친정 집에 가시고 나니 서운했다 엄마하고 정이 깊이 들었다 집안이

텅 빈 것 같고 엄마가 누워 계신 방을 봐도 엄마 생각이 난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몰랐다 나는

엄마하고 항상 같이 있지 못 했다 어려서는 새 아버지가 나를 참으로 미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정말로 미워했지 밥도 같이 안 먹었다

항상 나 혼자 부엌에서 불 때는 곳 앞에 앉아 밥을 먹곤 했다 왜 아버지는 나만 미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동생들과는 친형제가 아닌 것을 알고 힘들게 살아 왔다 내 나이 다섯 살부터는 희

미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다섯 살 때는 외가로 가서 살았다 하지만 농사철이면 엄마는 외가에 오

셔서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유는 아기들 보라고

시골에는 농사철에 다섯 살 밖에 안된 나에게도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집에서 살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항상 엄마를 때리곤 했다 그럴 때면 외삼촌이 나를 데리고 가

셨다 또 여름에는 아기 보라고 나를 엄마가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13세까지 그렇게 하다가 나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는 나를 돈 벌어 오는 사람으로만 여겼다 늘

나는 엄마만 그리워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몇 개월전

쯤이었다 아니라고 언젠가는 너를 친 아버지가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과 이별을 하셨다 아버지 그 곳에서 저 보고 계시지요 순이가 글을

배웠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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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쓴 편지

박 순 이

사랑하는 아들이게

아들 어느새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네hellip

엄마는 아들을 참 힘들게 만났지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했지

하지만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팠어

그래서 임신만 하면 엄마 뱃속에서 아이들이 3개월도 못 있다가 아빠 엄마하고 이별을 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끝까지 잘 자랐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아들만은 꼭 낳고 싶었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집보다 더 많이 있었지

10개월이 지난 10월 4일에 천사를 만났단다

우리 아들

아빠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인욱이를 만나 참 행복했지

하지만 인욱이 동생이 없어서 미안해

엄마가 아들 낳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못 낳았어

인욱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어려서 늘 책만 보면 좋아했던 아들

엄마한테 책 읽어달라고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글을 몰랐기에 아빠가 대신 읽어 주었지

이제는 엄마도 읽을 수 있어

아들 결혼하면 손자는 엄마가 책 많이 읽어 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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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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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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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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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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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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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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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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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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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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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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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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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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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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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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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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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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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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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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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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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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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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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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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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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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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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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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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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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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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18: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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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 이 현 옥 (2011 3 30)

쭈글쭈글 볼품없는

내 몸뚱아리 감싸고 있던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슬근슬근 물레 돌려 내 껍데기 벗기어서

똥실똥실 살진 네 몸뚱아리 휘감았구나

뵈지 않는 네 머릿속엔 엽전이 들락날락

자르르 기름진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친 삼베조각 같으이

희고 보드라운 내 껍데기 걷어갔으면

쭈글쭈글 볼품없는 이 내몸 가릴것은 주어야 하지 않소

여보소 이상하외다

내것이 언제부터 네것이었소

휴지 이 정 진 옮김

그럼 네가 휴지가 아니고 무엇이냐

나는 나무요 흙이요 공기 물이고 태양이요 나는 모든 것이나 만일 나무 흙 물 공기

가 또 태양이 없다면 나는 없는 것이다

그것들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그러니 인간이 휴지를 함부로 쓰는 것은

인간이 인간을 함부로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ldquo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을 닦는데 쓰이는 것만은 아닐세 세상에는 어느 한 물건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음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려고 내가 여기 이렇게 있네만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구먼

휴지를 그렇게 자주 쓰면서 한 번도 휴지를 눈여겨 보지 않다니 인간은 과연 놀라운 물

건일세 겁나는 물건이여~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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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이 현 옥 (2011 8 20)

수학여행 lsquo널rsquo 기다렸어

학생 선생님 모두 lsquo널rsquo 기다렸어

여름밤 지암계곡 청정한 물소리 쏟아지는 소나기

지글지글 고기굽는 소리 구수한 냄새 흠~~흠

흥겨운 기타소리 줄 끊어질 듯한 기타소리

흥겨운 노랫소리 꺼끌꺼끌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을 두드렸어

즐거웠어 그대들과 함께한 그 시간들

그대들이 생각하는 우리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들은 향기 자연의 향기

잊혀지지 않을 풋풋한 향기 향기

우리들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향기

하고 싶은 말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야이-야이-야-

숲 밤안개 물 먹은 나뭇잎 계곡의 물소리 청정한 물소리

우리들 마음 촉촉이 젖어들고

감미로운 기타소리 힘찬 기타소리

감미로운 노랫소리 꺼칠꺼칠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은 깊어만 갔네

시간은 지나고 우리와 그대들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지고 추억이 되었어

자연의 향기 그대들 싱그러운 향기 그대들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하고 싶은 말 잊히지 않길 바라

긴머리소녀 흰머리소녀 되어도

마음은 긴머리소녀 그 느낌 그대로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2011년 8월 15일 지암계곡의 여름밤을

야이-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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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각

오뚜기를 만났다

박 순 이

나는 오뚜기를 만났다 중고등 학교였다 이제 나도 중학생이다 학교에 와 보니 과목마다 선생님

들이 계셨다 집에서는 아들 딸 같은 선생님이다 학생들도 가족처럼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모든 공부가 힘들었다 기초가 없어서였다 가장 힘든 과목이 영어였다 한글도 아직은 읽기가 어

렵다 하지만 꼭 공부는 하고 싶었다 주부가 집안 일하며 직장일 하며 주일날만 중고등 공부를

하려면 힘들겠지

순이야 괜찮아

너는 항상 배우고 싶었잖니

나는 해보자 해보자 하며 열심히 배운다 하지만 검정고시 시험 때면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도

나는 오뚜기에 오래 다니면서 끝까지 공부 해 보고 싶다

우리 박상규 선생님처럼 나도 오뚜기의 큰 일꾼이 되고 싶다

-------------------------박순이의 일기

나는 오늘 공부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다

세상에서 정말로 해 보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이 세상에는 나란 사람만 글을 모른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아니다

한글을 배우려고 학원 앞을 참 많이도 가 보았다

아니 저 학원문을 어떻게 열고 가야 하지

나는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르고 나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하지만 배우고 있는 학생은 정말로 많았다

그래 해 보자

이제는 나도 이 세상을 보고 살 수 있다

글을 몰라서 길 간판도 읽지 못 했던 나다

한글을 배우면서 가나다라로 글을 만들면서 정말로 행복했다

아이들처럼 길 가면서 간판들을 보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이젠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주일이 좋다

오늘은 일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밤

왜냐고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밤이 매우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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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40이지만 lsquo나도 이젠 학생이다rsquo 하며 소리라도 치고 싶다

기역 니은을 배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할까

어려서 공부했던 사람은 이 마음을 모르겠지 아니 이해가 안 되겠지hellip

하지만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공부 할 수 있는 게 나는 좋다

남편이 버스를 타고 오며 가며 광고를 보았다고 했다 어디에 가면 한글 공부하는 곳이 있다고 해

주었다

나는 한글을 읽을 수 없으니 광고를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만남의 기쁨 딸박 순 이

사랑하는 동생은 이혼하면서 이별한 딸과 아들을 만났다 헤어지면서 아빠를 따라갔지만 13년 동

안 힘들게 살고 있었다 3남매는 이별해 살고 있었다 아빠랑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이

들은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했다 조카는 커서 엄마를 찾아왔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

지만 동생은 아이들을 만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조카는 중학생이다 딸은 꼭 엄마를 만나서

같이 살자고 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꼭 결혼하면 아이들만큼은 부부가 키

워야 한다

사랑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쓴 편지

박 순 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꽃잎처럼 기분까지 좋아진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꽃놀이를 갔

다 아름다운 꽃놀이를 했다 오는 길에 엄마는 참 행복하다고 했다 엄마는 약 이십 일 간 우리

집에 같이 있었다 엄마가 친정 집에 가시고 나니 서운했다 엄마하고 정이 깊이 들었다 집안이

텅 빈 것 같고 엄마가 누워 계신 방을 봐도 엄마 생각이 난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몰랐다 나는

엄마하고 항상 같이 있지 못 했다 어려서는 새 아버지가 나를 참으로 미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정말로 미워했지 밥도 같이 안 먹었다

항상 나 혼자 부엌에서 불 때는 곳 앞에 앉아 밥을 먹곤 했다 왜 아버지는 나만 미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동생들과는 친형제가 아닌 것을 알고 힘들게 살아 왔다 내 나이 다섯 살부터는 희

미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다섯 살 때는 외가로 가서 살았다 하지만 농사철이면 엄마는 외가에 오

셔서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유는 아기들 보라고

시골에는 농사철에 다섯 살 밖에 안된 나에게도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집에서 살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항상 엄마를 때리곤 했다 그럴 때면 외삼촌이 나를 데리고 가

셨다 또 여름에는 아기 보라고 나를 엄마가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13세까지 그렇게 하다가 나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는 나를 돈 벌어 오는 사람으로만 여겼다 늘

나는 엄마만 그리워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몇 개월전

쯤이었다 아니라고 언젠가는 너를 친 아버지가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과 이별을 하셨다 아버지 그 곳에서 저 보고 계시지요 순이가 글을

배웠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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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쓴 편지

박 순 이

사랑하는 아들이게

아들 어느새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네hellip

엄마는 아들을 참 힘들게 만났지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했지

하지만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팠어

그래서 임신만 하면 엄마 뱃속에서 아이들이 3개월도 못 있다가 아빠 엄마하고 이별을 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끝까지 잘 자랐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아들만은 꼭 낳고 싶었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집보다 더 많이 있었지

10개월이 지난 10월 4일에 천사를 만났단다

우리 아들

아빠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인욱이를 만나 참 행복했지

하지만 인욱이 동생이 없어서 미안해

엄마가 아들 낳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못 낳았어

인욱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어려서 늘 책만 보면 좋아했던 아들

엄마한테 책 읽어달라고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글을 몰랐기에 아빠가 대신 읽어 주었지

이제는 엄마도 읽을 수 있어

아들 결혼하면 손자는 엄마가 책 많이 읽어 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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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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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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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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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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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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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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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 30 -

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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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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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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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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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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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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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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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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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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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 40 -

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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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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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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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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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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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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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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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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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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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 50 -

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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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19: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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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이 현 옥 (2011 8 20)

수학여행 lsquo널rsquo 기다렸어

학생 선생님 모두 lsquo널rsquo 기다렸어

여름밤 지암계곡 청정한 물소리 쏟아지는 소나기

지글지글 고기굽는 소리 구수한 냄새 흠~~흠

흥겨운 기타소리 줄 끊어질 듯한 기타소리

흥겨운 노랫소리 꺼끌꺼끌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을 두드렸어

즐거웠어 그대들과 함께한 그 시간들

그대들이 생각하는 우리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들은 향기 자연의 향기

잊혀지지 않을 풋풋한 향기 향기

우리들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향기

하고 싶은 말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야이-야이-야-

숲 밤안개 물 먹은 나뭇잎 계곡의 물소리 청정한 물소리

우리들 마음 촉촉이 젖어들고

감미로운 기타소리 힘찬 기타소리

감미로운 노랫소리 꺼칠꺼칠한 노랫소리

계곡의 밤은 깊어만 갔네

시간은 지나고 우리와 그대들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지고 추억이 되었어

자연의 향기 그대들 싱그러운 향기 그대들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하고 싶은 말 잊히지 않길 바라

긴머리소녀 흰머리소녀 되어도

마음은 긴머리소녀 그 느낌 그대로

고마웠어 잊지 않겠어

2011년 8월 15일 지암계곡의 여름밤을

야이-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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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각

오뚜기를 만났다

박 순 이

나는 오뚜기를 만났다 중고등 학교였다 이제 나도 중학생이다 학교에 와 보니 과목마다 선생님

들이 계셨다 집에서는 아들 딸 같은 선생님이다 학생들도 가족처럼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모든 공부가 힘들었다 기초가 없어서였다 가장 힘든 과목이 영어였다 한글도 아직은 읽기가 어

렵다 하지만 꼭 공부는 하고 싶었다 주부가 집안 일하며 직장일 하며 주일날만 중고등 공부를

하려면 힘들겠지

순이야 괜찮아

너는 항상 배우고 싶었잖니

나는 해보자 해보자 하며 열심히 배운다 하지만 검정고시 시험 때면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도

나는 오뚜기에 오래 다니면서 끝까지 공부 해 보고 싶다

우리 박상규 선생님처럼 나도 오뚜기의 큰 일꾼이 되고 싶다

-------------------------박순이의 일기

나는 오늘 공부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다

세상에서 정말로 해 보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이 세상에는 나란 사람만 글을 모른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아니다

한글을 배우려고 학원 앞을 참 많이도 가 보았다

아니 저 학원문을 어떻게 열고 가야 하지

나는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르고 나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하지만 배우고 있는 학생은 정말로 많았다

그래 해 보자

이제는 나도 이 세상을 보고 살 수 있다

글을 몰라서 길 간판도 읽지 못 했던 나다

한글을 배우면서 가나다라로 글을 만들면서 정말로 행복했다

아이들처럼 길 가면서 간판들을 보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이젠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주일이 좋다

오늘은 일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밤

왜냐고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밤이 매우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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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40이지만 lsquo나도 이젠 학생이다rsquo 하며 소리라도 치고 싶다

기역 니은을 배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할까

어려서 공부했던 사람은 이 마음을 모르겠지 아니 이해가 안 되겠지hellip

하지만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공부 할 수 있는 게 나는 좋다

남편이 버스를 타고 오며 가며 광고를 보았다고 했다 어디에 가면 한글 공부하는 곳이 있다고 해

주었다

나는 한글을 읽을 수 없으니 광고를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만남의 기쁨 딸박 순 이

사랑하는 동생은 이혼하면서 이별한 딸과 아들을 만났다 헤어지면서 아빠를 따라갔지만 13년 동

안 힘들게 살고 있었다 3남매는 이별해 살고 있었다 아빠랑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이

들은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했다 조카는 커서 엄마를 찾아왔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

지만 동생은 아이들을 만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조카는 중학생이다 딸은 꼭 엄마를 만나서

같이 살자고 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꼭 결혼하면 아이들만큼은 부부가 키

워야 한다

사랑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쓴 편지

박 순 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꽃잎처럼 기분까지 좋아진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꽃놀이를 갔

다 아름다운 꽃놀이를 했다 오는 길에 엄마는 참 행복하다고 했다 엄마는 약 이십 일 간 우리

집에 같이 있었다 엄마가 친정 집에 가시고 나니 서운했다 엄마하고 정이 깊이 들었다 집안이

텅 빈 것 같고 엄마가 누워 계신 방을 봐도 엄마 생각이 난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몰랐다 나는

엄마하고 항상 같이 있지 못 했다 어려서는 새 아버지가 나를 참으로 미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정말로 미워했지 밥도 같이 안 먹었다

항상 나 혼자 부엌에서 불 때는 곳 앞에 앉아 밥을 먹곤 했다 왜 아버지는 나만 미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동생들과는 친형제가 아닌 것을 알고 힘들게 살아 왔다 내 나이 다섯 살부터는 희

미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다섯 살 때는 외가로 가서 살았다 하지만 농사철이면 엄마는 외가에 오

셔서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유는 아기들 보라고

시골에는 농사철에 다섯 살 밖에 안된 나에게도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집에서 살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항상 엄마를 때리곤 했다 그럴 때면 외삼촌이 나를 데리고 가

셨다 또 여름에는 아기 보라고 나를 엄마가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13세까지 그렇게 하다가 나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는 나를 돈 벌어 오는 사람으로만 여겼다 늘

나는 엄마만 그리워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몇 개월전

쯤이었다 아니라고 언젠가는 너를 친 아버지가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과 이별을 하셨다 아버지 그 곳에서 저 보고 계시지요 순이가 글을

배웠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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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쓴 편지

박 순 이

사랑하는 아들이게

아들 어느새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네hellip

엄마는 아들을 참 힘들게 만났지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했지

하지만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팠어

그래서 임신만 하면 엄마 뱃속에서 아이들이 3개월도 못 있다가 아빠 엄마하고 이별을 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끝까지 잘 자랐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아들만은 꼭 낳고 싶었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집보다 더 많이 있었지

10개월이 지난 10월 4일에 천사를 만났단다

우리 아들

아빠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인욱이를 만나 참 행복했지

하지만 인욱이 동생이 없어서 미안해

엄마가 아들 낳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못 낳았어

인욱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어려서 늘 책만 보면 좋아했던 아들

엄마한테 책 읽어달라고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글을 몰랐기에 아빠가 대신 읽어 주었지

이제는 엄마도 읽을 수 있어

아들 결혼하면 손자는 엄마가 책 많이 읽어 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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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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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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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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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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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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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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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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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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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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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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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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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 35 -

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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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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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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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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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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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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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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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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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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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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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 46 -

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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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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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 49 -

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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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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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20: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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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각

오뚜기를 만났다

박 순 이

나는 오뚜기를 만났다 중고등 학교였다 이제 나도 중학생이다 학교에 와 보니 과목마다 선생님

들이 계셨다 집에서는 아들 딸 같은 선생님이다 학생들도 가족처럼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모든 공부가 힘들었다 기초가 없어서였다 가장 힘든 과목이 영어였다 한글도 아직은 읽기가 어

렵다 하지만 꼭 공부는 하고 싶었다 주부가 집안 일하며 직장일 하며 주일날만 중고등 공부를

하려면 힘들겠지

순이야 괜찮아

너는 항상 배우고 싶었잖니

나는 해보자 해보자 하며 열심히 배운다 하지만 검정고시 시험 때면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도

나는 오뚜기에 오래 다니면서 끝까지 공부 해 보고 싶다

우리 박상규 선생님처럼 나도 오뚜기의 큰 일꾼이 되고 싶다

-------------------------박순이의 일기

나는 오늘 공부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다

세상에서 정말로 해 보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이 세상에는 나란 사람만 글을 모른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아니다

한글을 배우려고 학원 앞을 참 많이도 가 보았다

아니 저 학원문을 어떻게 열고 가야 하지

나는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르고 나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하지만 배우고 있는 학생은 정말로 많았다

그래 해 보자

이제는 나도 이 세상을 보고 살 수 있다

글을 몰라서 길 간판도 읽지 못 했던 나다

한글을 배우면서 가나다라로 글을 만들면서 정말로 행복했다

아이들처럼 길 가면서 간판들을 보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이젠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주일이 좋다

오늘은 일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밤

왜냐고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밤이 매우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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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40이지만 lsquo나도 이젠 학생이다rsquo 하며 소리라도 치고 싶다

기역 니은을 배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할까

어려서 공부했던 사람은 이 마음을 모르겠지 아니 이해가 안 되겠지hellip

하지만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공부 할 수 있는 게 나는 좋다

남편이 버스를 타고 오며 가며 광고를 보았다고 했다 어디에 가면 한글 공부하는 곳이 있다고 해

주었다

나는 한글을 읽을 수 없으니 광고를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만남의 기쁨 딸박 순 이

사랑하는 동생은 이혼하면서 이별한 딸과 아들을 만났다 헤어지면서 아빠를 따라갔지만 13년 동

안 힘들게 살고 있었다 3남매는 이별해 살고 있었다 아빠랑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이

들은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했다 조카는 커서 엄마를 찾아왔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

지만 동생은 아이들을 만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조카는 중학생이다 딸은 꼭 엄마를 만나서

같이 살자고 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꼭 결혼하면 아이들만큼은 부부가 키

워야 한다

사랑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쓴 편지

박 순 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꽃잎처럼 기분까지 좋아진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꽃놀이를 갔

다 아름다운 꽃놀이를 했다 오는 길에 엄마는 참 행복하다고 했다 엄마는 약 이십 일 간 우리

집에 같이 있었다 엄마가 친정 집에 가시고 나니 서운했다 엄마하고 정이 깊이 들었다 집안이

텅 빈 것 같고 엄마가 누워 계신 방을 봐도 엄마 생각이 난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몰랐다 나는

엄마하고 항상 같이 있지 못 했다 어려서는 새 아버지가 나를 참으로 미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정말로 미워했지 밥도 같이 안 먹었다

항상 나 혼자 부엌에서 불 때는 곳 앞에 앉아 밥을 먹곤 했다 왜 아버지는 나만 미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동생들과는 친형제가 아닌 것을 알고 힘들게 살아 왔다 내 나이 다섯 살부터는 희

미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다섯 살 때는 외가로 가서 살았다 하지만 농사철이면 엄마는 외가에 오

셔서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유는 아기들 보라고

시골에는 농사철에 다섯 살 밖에 안된 나에게도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집에서 살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항상 엄마를 때리곤 했다 그럴 때면 외삼촌이 나를 데리고 가

셨다 또 여름에는 아기 보라고 나를 엄마가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13세까지 그렇게 하다가 나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는 나를 돈 벌어 오는 사람으로만 여겼다 늘

나는 엄마만 그리워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몇 개월전

쯤이었다 아니라고 언젠가는 너를 친 아버지가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과 이별을 하셨다 아버지 그 곳에서 저 보고 계시지요 순이가 글을

배웠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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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쓴 편지

박 순 이

사랑하는 아들이게

아들 어느새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네hellip

엄마는 아들을 참 힘들게 만났지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했지

하지만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팠어

그래서 임신만 하면 엄마 뱃속에서 아이들이 3개월도 못 있다가 아빠 엄마하고 이별을 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끝까지 잘 자랐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아들만은 꼭 낳고 싶었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집보다 더 많이 있었지

10개월이 지난 10월 4일에 천사를 만났단다

우리 아들

아빠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인욱이를 만나 참 행복했지

하지만 인욱이 동생이 없어서 미안해

엄마가 아들 낳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못 낳았어

인욱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어려서 늘 책만 보면 좋아했던 아들

엄마한테 책 읽어달라고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글을 몰랐기에 아빠가 대신 읽어 주었지

이제는 엄마도 읽을 수 있어

아들 결혼하면 손자는 엄마가 책 많이 읽어 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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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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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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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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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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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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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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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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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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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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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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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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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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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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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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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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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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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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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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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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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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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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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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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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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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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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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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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 50 -

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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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21: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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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40이지만 lsquo나도 이젠 학생이다rsquo 하며 소리라도 치고 싶다

기역 니은을 배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할까

어려서 공부했던 사람은 이 마음을 모르겠지 아니 이해가 안 되겠지hellip

하지만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공부 할 수 있는 게 나는 좋다

남편이 버스를 타고 오며 가며 광고를 보았다고 했다 어디에 가면 한글 공부하는 곳이 있다고 해

주었다

나는 한글을 읽을 수 없으니 광고를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만남의 기쁨 딸박 순 이

사랑하는 동생은 이혼하면서 이별한 딸과 아들을 만났다 헤어지면서 아빠를 따라갔지만 13년 동

안 힘들게 살고 있었다 3남매는 이별해 살고 있었다 아빠랑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이

들은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했다 조카는 커서 엄마를 찾아왔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

지만 동생은 아이들을 만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조카는 중학생이다 딸은 꼭 엄마를 만나서

같이 살자고 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꼭 결혼하면 아이들만큼은 부부가 키

워야 한다

사랑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쓴 편지

박 순 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꽃잎처럼 기분까지 좋아진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꽃놀이를 갔

다 아름다운 꽃놀이를 했다 오는 길에 엄마는 참 행복하다고 했다 엄마는 약 이십 일 간 우리

집에 같이 있었다 엄마가 친정 집에 가시고 나니 서운했다 엄마하고 정이 깊이 들었다 집안이

텅 빈 것 같고 엄마가 누워 계신 방을 봐도 엄마 생각이 난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몰랐다 나는

엄마하고 항상 같이 있지 못 했다 어려서는 새 아버지가 나를 참으로 미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정말로 미워했지 밥도 같이 안 먹었다

항상 나 혼자 부엌에서 불 때는 곳 앞에 앉아 밥을 먹곤 했다 왜 아버지는 나만 미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동생들과는 친형제가 아닌 것을 알고 힘들게 살아 왔다 내 나이 다섯 살부터는 희

미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다섯 살 때는 외가로 가서 살았다 하지만 농사철이면 엄마는 외가에 오

셔서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유는 아기들 보라고

시골에는 농사철에 다섯 살 밖에 안된 나에게도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집에서 살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항상 엄마를 때리곤 했다 그럴 때면 외삼촌이 나를 데리고 가

셨다 또 여름에는 아기 보라고 나를 엄마가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13세까지 그렇게 하다가 나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는 나를 돈 벌어 오는 사람으로만 여겼다 늘

나는 엄마만 그리워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몇 개월전

쯤이었다 아니라고 언젠가는 너를 친 아버지가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과 이별을 하셨다 아버지 그 곳에서 저 보고 계시지요 순이가 글을

배웠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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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쓴 편지

박 순 이

사랑하는 아들이게

아들 어느새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네hellip

엄마는 아들을 참 힘들게 만났지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했지

하지만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팠어

그래서 임신만 하면 엄마 뱃속에서 아이들이 3개월도 못 있다가 아빠 엄마하고 이별을 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끝까지 잘 자랐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아들만은 꼭 낳고 싶었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집보다 더 많이 있었지

10개월이 지난 10월 4일에 천사를 만났단다

우리 아들

아빠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인욱이를 만나 참 행복했지

하지만 인욱이 동생이 없어서 미안해

엄마가 아들 낳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못 낳았어

인욱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어려서 늘 책만 보면 좋아했던 아들

엄마한테 책 읽어달라고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글을 몰랐기에 아빠가 대신 읽어 주었지

이제는 엄마도 읽을 수 있어

아들 결혼하면 손자는 엄마가 책 많이 읽어 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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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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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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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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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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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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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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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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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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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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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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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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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 35 -

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 36 -

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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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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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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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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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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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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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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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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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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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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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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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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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 49 -

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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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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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22: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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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쓴 편지

박 순 이

사랑하는 아들이게

아들 어느새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네hellip

엄마는 아들을 참 힘들게 만났지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했지

하지만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팠어

그래서 임신만 하면 엄마 뱃속에서 아이들이 3개월도 못 있다가 아빠 엄마하고 이별을 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끝까지 잘 자랐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아들만은 꼭 낳고 싶었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집보다 더 많이 있었지

10개월이 지난 10월 4일에 천사를 만났단다

우리 아들

아빠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인욱이를 만나 참 행복했지

하지만 인욱이 동생이 없어서 미안해

엄마가 아들 낳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못 낳았어

인욱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어려서 늘 책만 보면 좋아했던 아들

엄마한테 책 읽어달라고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글을 몰랐기에 아빠가 대신 읽어 주었지

이제는 엄마도 읽을 수 있어

아들 결혼하면 손자는 엄마가 책 많이 읽어 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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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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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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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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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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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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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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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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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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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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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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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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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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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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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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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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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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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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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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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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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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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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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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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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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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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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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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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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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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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23: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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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황 화 향

꽃집과 거리에 국화꽃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lsquo아~ 가을이 오는구나rsquo 하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계절감에 왠지 허탈해진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는데 맞이하는 상황은 삭막하다 공허함 속에 순간 아련한 옛 추억의

가을 길목이 스쳐 간다 동네 어귀 먼 산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가을이 스며들면 황금 물결

일렁이는 들녘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공원이 된다 뒷동산엔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단풍나뭇잎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고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꽃향기 따라 간 곳엔 망울망울

피어나는 청초한 들국화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가을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운다 알밤 줍다 다람쥐와 눈

마주쳐 작은 알밤 한 톨 나눠주면 말똥말똥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간다 노란 은행잎

수북이 쌓인 비단길엔 실바람 타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춤추듯 빙빙 맴도는 고추잠자리 쳐다보다 논둑길에 빠지면 놀란 메뚜기 떼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오른다 우리는 메뚜기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한다 귀뚜루 귀뚜루루 귀뚜라미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 때 꿈길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추억여행 따라 가을 길로

나서야겠다

말 말 말

이 현 옥

언어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인간의 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척 궁금한

것들이다

이 지구에는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머물다

사라져 간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몇 차례나 바뀌면

서 이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사람이라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lsquo언어rsquo라

고 하는 lsquo말rsquo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얼굴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없어서는 안 되는 말 말 말 언어가 없었다면 인

간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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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 25 -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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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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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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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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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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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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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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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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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 34 -

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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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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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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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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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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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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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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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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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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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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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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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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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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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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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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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 50 -

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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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24: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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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듣기 좋게 잘 하기도 하여야 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

며 잘 이해하기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되어서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

다 우리들은 정말 많은 lsquo말rsquo들을 한다 그 많은 lsquo말rsquo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한 lsquo말rsquo을 더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말로 결말을 낼 때도 많다 말주변이 없

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이 지구에 다른 사람의

lsquo말lsquo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성인들은 자신의 말만 하고 살았을

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면전에서 핀잔도 하고 빈정대기도

한다 나ldquo는 내 감정대로 할 말 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 rsquo나lsquo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쩌다가 흉을 볼

때도 있지 않겠는가 만약 이간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입은 주둥이인 것이다 최고로 안 좋은 입

이므로 주둥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lsquo나rsquo에 대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나이 먹은 성숙한 어른이라면 참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

한 것이다 때론 물론 여러 번 참고 있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시비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그 순간은 조금 후련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마이너스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밥먹고 사는 일이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 곁에는 정겨운 사

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ldquo말rdquo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것이다

ldquo말rdquo로 상처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노력하고 산다면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것이

다 여기 모인 우리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테

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우리들이지만 나름대로 존귀한 자들이다 내가 더 우월

하다고 생각지 마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도 마라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성질 낼 줄도 알고 거친 말도 할 줄

안다 하지 않을 뿐이다 부드러운 말씨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것은 큰 인연이다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를지라도 웬만한 일은 이해하면서 잘 지내다가 헤어진다면 먼 훗날 옛 추억의 한 장

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날인가 미소짓게 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한다면

노후에 좀 더 멋있게 늙을 수 있을 것이다 lsquo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아름답다rsquo는 말이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의 원래 뜻은 심하게 앓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또 다른 오뚜기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머물던 자리를 잘 정돈하고 떠날 수 있는 뒷모

습이 아름다운 오뚜기인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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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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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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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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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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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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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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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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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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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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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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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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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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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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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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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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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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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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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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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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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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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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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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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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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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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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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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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25: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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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이 현 옥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lsquo남녀rsquo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의 결실이 바로 lsquo아기rsquo라는 생명체이다

여자는 자신의 배 안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여 탄생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처음 아기

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땐 기쁘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다 임신 2~3개월쯤 부터는 입덧이 시작되면

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냄새가 역겨워서 10달 동안 영양주사만 맞으며 견디는 산

모도 많다 난 다행히 그 흔한 입덧 한 번 하지 않고 출산을 했으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0달 동안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 먹으며 엄마의 생각 말씨 행

동 등 엄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물려받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정결

케 하고 단정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만 그래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역시 모든 걸 정결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육신과 피를 자신

의 아기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0달동안 아기와 함께 동거하는 산모의 힘든 상

황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냥 알고만 있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인지는 모를 것이다 배가 점점 불러 올수록 산모의

고통은 커진다 배가 만삭이 될 때는 누워서 편히 잠도 잘 수 없게 된다 또 허리는 얼마나 아픈

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때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기 때문이

다 생각해보라 뱃속에 몇 킬로그램의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매일 안고 지내는 산모의 모습을

10달 동안 엄마와 아기는 한 몸으로 서로 느끼며 애틋함도 싹트고 모정이라는 것도 생기는 것이

어느 날 아기가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그 때부터 산통이 시작된다 태몽이 있은 후 금방 낳

는 산모도 있지만 24시간 넘게 산통을 겪고 나서야 정말 힘겹게 출산한 후 기절하는 산모도 있다

고 한다 힘든 과정이 지나고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에 얼굴을 내 보인다 정말 감격

스러운 순간이다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순간의 그 느낌 오직 산모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ldquo우리 아기는 건강한가요 정상이에요rdquo 라고

묻는다 ldquo네 축하해요 건강한 아기예요rdquo라는 간호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뜰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는 산모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렵고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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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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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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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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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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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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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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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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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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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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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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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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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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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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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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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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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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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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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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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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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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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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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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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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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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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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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26: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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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아기 키우기가 시작된다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엄마의 뼈 마디마

디가 다 벌어지기 때문에 그 뼈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몇 달이 지

나야 된다 출산 후엔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변을 호스로 뽑아

내고 대변을 보기 위해서는 젖먹던 힘까지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려면 가스가 배출되어

야 한다 아기 한 명 늘었을 뿐인데 엄마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삶고 목욕시키고 젖먹이고 재우고 집안일까지

엄마는 아기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일이 많아지고 지쳐서 몹시 피곤하다 밤이 되면 지친 엄마는

아기 젖주다가도 잠이 든다 그러나 아기는 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한밤중이라도 아기는 울고

싶고 못마땅하면 염치도 체면도 없이 막 울어 버린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를 달래서 재

워야 한다 아기가 잠을 자야 엄마도 다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한 번 잠에서 꺤 아기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아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

가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엄마는 아기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기 눈은 초롱

초롱해지고 더 빛을 내며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오는 밤에도 아기가 나가고 싶어하면 엄마는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서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기를 업고 서성이면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들

은 보통 5~6명 많으면 7~8명을 키우셨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땅의 모

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모두 존경받으실 분들이다 부모 유산 물려 받아 편하게 사신 분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자식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존경해야 한다

수평적인 감정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수직적 감성을 지니셨기에 흔들림 없이 모든걸 감당했으리

라 생각한다 겨우 아기가 잠든것 같아서 살며시 등에서 내려 놓으려 하면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칭얼댄다 그러면 엄마도 정말 화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시간

이 흐르면 아기는 자라고 걸음마를 배우고 아장아장 걸을 때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부

터 엄마는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다 보면 아기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냥 보이는대로 앞만 보고 마냥 걸어가는 본능이 있

다고 한다 지금은 아기 젖만 떼면 아기를 돌봐 주는 곳에 맡기니까 엄마들이 따라다니는 수고는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 고만고만한 아기들과 엄마들이 나와 앉아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옛

일이 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엄마손보다 더 필요한 건 돈이다 교육비가 좀 비싼가 대

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위로 비싸다고 한다 어찌 어찌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좀 편해지려나 생각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때부터는 세상과 맞서야 하니까 더 힘들다 직장에 들어갈 걱

정 결혼도 잘해야 할텐데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할텐데 걱정 걱정 걱정

이렇게 부모 된다는 것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쉽게 말한다 ldquo나는 결

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아기는 한명 키우고 싶어rdquo 라고 아니 아기 키우는 일이 그리 호락

호락한줄 아나

밥하기 싫고 귀찮으면 하는 말 lsquo우리 외식할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rsquo 아기 키

우는 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냥 ldquo아기 한 명 키워볼까rdquo 라고 이런 생각으로 아

기를 데려다 키운다면 일에 쫓기고 귀찮으면 어찌 할 건가요 빵이나 사 주고 과자나 사 먹이

고 라면 끓여 먹이면서 키우겠다는 생각 인스턴트 식품 사 먹여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

과 비만을 초래할 텐데 그런 식으로는 절대 건강한 아기를 키울 수가 없답니다 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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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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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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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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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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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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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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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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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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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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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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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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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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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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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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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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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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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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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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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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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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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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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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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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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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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27: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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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ldquo니들이 아기 키우는 게 뭔지 알아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rdquo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나름대로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첫째

가 자손을 남겨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저만 혼자 편하게 살다 간다면 공짜로 그냥 살

다 간다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부모님이 나를 탄생시켜서 세상의 작은 존재로나마 살게 해주

셔서 지금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과 이 소중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육신과 정신을 이어 받은 나의 분신을 한

명 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아기 탄생시키는 것만큼 큰 업적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나의 분신은 그 어떤 기계도 만들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만

들고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돈만 있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선

그냥 아이는 한 명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내 피와 내 살을 이어받아 탄생한 내 자식은 얻지 못

한다 이기적인 당신의 생각으로 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큰 빚을 지는 것이다 당

신을 낳아 길러 준 부모님과 이 나라의 국민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

키우는 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lsquo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rsquo라고 말들 한다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하길 바란다면 국민이 튼튼하게 버티

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결혼은 늦게 하려고하 하고 아기 낳는 것도 기피하면서 ldquo우

리나라 좋은 나라rdquo라고 부르짖고 ldquo우리 전통을 지킵시다rdquo 목소리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나라를 짊

어지고 갈 우리의 국민이 줄어든다면 국력도 당연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국력이 약한 나라는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면 애국자가 되고 싶다면 ldquo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아기만 한 명 키우고

싶어rdquo라고 말하지 마라 고상하게 입으로만 애국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ldquo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

다rdquo라고 어느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할 일은 많다 그 할 일 중에 결혼과 아기 낳는 일도 포함해

야만 된다 ldquo계란 껍데기를 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도 되지만 남이 깨뜨리면 계

란후라이만 될 뿐이다rdquo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들

을 만든다면 이 세상에서 이것만큼 완벽한 내 것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책임완수

를 하기 바란다 애국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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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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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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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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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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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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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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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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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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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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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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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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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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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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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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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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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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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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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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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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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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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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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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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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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28: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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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생님과 학생들

디딤반 정경숙

제 나이 50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너무나 가정과 나라가 어려울 때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흘러 50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너무나도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 영어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어선생님은 대학교에서 단체로 시골로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셨다가

일을 하는 도중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시골 농사꾼처럼 하고 칠판 앞에 서서

어머니들 영어공부를 가르쳐 주시고 다시 시골로 농사일을 도우러 가시고

또 어머니들은 얼마나 알뜰한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당번을 정해 점심을 해 먹는데

설거지를 하고 나서 음식쓰레기가 조금 나오면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다 넣고

일주일 있다 다시 사용하는데

어머니들이 알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머니들과

학교 다니면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

많이 많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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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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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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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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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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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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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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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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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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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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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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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 40 -

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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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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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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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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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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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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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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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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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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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 50 -

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 51 -

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29: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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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lt야학탐방gtEvergreen 늘 푸른 상록(常綠)야학을 가다

글 정해강

사진 김청림

녹취 정봉우리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또 푸르다

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테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처럼) - Susan Jackson의

Evergreen 中 -

종로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일찌감치 정봉우리선생님(이하 봉)을 불러냈다

그녀가 오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대듯 하릴없이 낙원상가에 들렀다 애초에 하등의 구매의

사가 없음에도 귀한 손님 행세를 하며 여러 대의 기타(guitar)에 내 짭쪼름한 손때를 남겨 두었다

아직도 사장님의 애절한 눈빛이 아른댈 지경이지만 모질게 외면하고 봉과 조우했다

여전히 김청림선생님(이하 청)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봉과 먼저 저녁을 해결하고 청을

만났다 반주삼아 마신 넉 잔의 소주가 발길을 무겁게 했던지 판단력은 혼미해지고 상록야학과

의 약속 시간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데다 퇴근 시간대의 종로는 절대 막힐 리 없으니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라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버스에서 취기와 소음의 실랑이로 졸다 깨다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외대 앞이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마음 아프고 애틋한 추억의 공간이라 가슴이 왈랑왈랑 뛰었지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무

척이나 생경한 풍경에 추억도 함께 바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탓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않고 우리는 예의 바른 오뚜기인

답게 선물 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상록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잘못 왔단다 이 곳은

본관이 아닌 별관이란다 시작부터 차원이 다르다 야학이 별관도 있다니 상록야학이 야학계의

소문난 부잣집인 것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금 총총히 본관으로 발을 옮겼다

-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형 야학

마치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같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보니 또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

고 여러 개의 교실이 복식으로 마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야학인의 상식

으로 허름한 동네 보습학원 수준의 시설이

야학으로서는 선진형 최첨단 멀티 학습실인

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선생님들이 바

삐 제 일을 하면서도 이 불쌍하게 생긴 생명

체들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힐끔대는 듯 한

서먹한 우주의 기운이 우릴 감쌌다 올림픽을

제패하고 금의환향하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박수갈채를 기대한 건 너무나 순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우리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에 눈녹듯 어색한 기운이 가셨을 턱은 없고 애써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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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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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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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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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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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 35 -

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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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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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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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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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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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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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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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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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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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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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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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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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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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 49 -

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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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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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30: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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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자 굳게 마음 먹었다

교무실 한 편에 놓인 탁자에 탐방 내내 친절히 응대해주신 김동철선생님과 둘러 앉았다 마치

국보 투수 선동열의 미니어쳐인듯 생기셔서 심히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친밀한

말투로 상록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다

- 36년째 푸르른 상록야학

1976년에 설립돼 36년째 운영중인 상록야학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학

교였다 전교생은 100~150명 교사는 40명 정도이

고 중 ∙ 고교 각 2개 반씩 총 4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는 초대형 야학이다 또 각 과정은 2년씩으로 중

학교에 입학하면 총 4년을 다녀야 고등학교까지 졸

업할 수 있다 평일 야학인 점을 차치하면 중 ∙ 고

교 각 1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와의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상록야학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자리해 물심양면으로

끈끈한 모교사랑을 발휘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 및 야학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vergreen의 노랫말처럼 상록야학을 늘 푸르게

하는 힘은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상록인들의 마음일 게다

또 2년 간의 정규 과정 중 처음 23가량의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규 교과 수업만을 진행함으로

써 교과목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나머지 31 기간에는 검정고시 문제풀이를 통해 검정고

시합격이라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는 등 잘 짜여진 체계

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김동철 선생님은 검정고시합격률이 90가 넘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톤

으로 차분하게 강변했다

한편 정규 교과목 외에 시사상식반 컴퓨터반 영어반 문학창작반 등의 특별활동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소풍 체육대회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야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록야학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를 겪는 듯했다 본래 회기역 앞에 있을 때는 한 반에

70~80명의 학생이 모집 될 정도로 학생 모집은 물론 교사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으나 현재

(외대 앞)는 한 반에 3~40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자칫 교사 간의 소통과 교류에 소원해지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만 해도 교사 간의 소통 부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개월의 교사연수 기간 및 그 외 멘토링이나 개인적인

만남 등을 통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높여감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소한다고 한다 비단 야학뿐 아

니라 어딜 가나 소통이 화두다 상록야학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그들 나름의 소통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정문제는 어느 야학에나 상존한다 단순히 학교의 존립을 위해 나아가 보다 발전된

학교 운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야학인들에게 부여된 숙명적 임무 중 하나다 상

록야학은 어떨까 우선은 교장선생님의 개인적인 재정부담이 꽤 크며 서울시의 비영리교육단체

지원과 교육부의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의 정부 지원과 지난 해 발족한 후원회의 지원 등으로 이

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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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 32 -

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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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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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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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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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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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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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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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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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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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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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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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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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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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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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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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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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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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 50 -

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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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31: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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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끝자락에 우리는 고맙게도 수업참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꽂이

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사뭇 오뚜기의 환경

과 비교돼 우리 오뚜기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족해야 야학답지라며 애써 자위했다 학생들

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자칫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무

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수업에 참여했

다 다시금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웠다 내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으나 그 날은 수학 수업이 없었다

역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동지들과의 조우를 마치며

수업참관을 끝으로 며칠 후 있을 일일호프 홍보와 함께 여러 장의 티켓을 초대권 삼아 남기고

상록야학을 나왔다 물론 일일호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대개 그럴 거라고 예상한 탓에 큰 실망 또한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글프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누며 담배를 태웠다 물론 봉은 공(空)으로 간접흡연했다

우리와 같아서 나눈 공감과 또 달라서 놀란 절감 사이에 부잣집 모범생을 향한 유치한 시기심

같은 뒷담화 또한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뒷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경찰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기 때문은 결코 아니고 우리와 오뚜기 그리고 상록야학의 사회적 체

면이 있으므로 물론 상록야학에서 이 글을 본다면 피식하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상록야학에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탐방 내내 우리에

게 태양같았던 Sun동열 미니어쳐 김동철선생님께 오뚜기일요학교와 상록야학 더 나아가 이 땅

의 수많은 야학들이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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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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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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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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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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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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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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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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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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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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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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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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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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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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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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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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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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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 49 -

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 50 -

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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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32: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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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프 티켓을 건네 받으시고 활짝 웃는 임선생님

오뚜기가 만난 사람들 - 전국야학협의회 사무처장 신당야학 교감 임승택 선생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시월의 어느 오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승택 선생님을 만나러 신촌에 갔습니다)

Q 신당야학에 연락처를 구하러 전화를 걸었더니 lsquo교감선생님rsquo이라고 소개하더라 신당야

학에서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계시는 것 같다

A 직책은 교감이다 현재 신당야학은 79년 당시 설립자이신 선생님을 명예직인 교장선

생님으로 모시고 있고 나는 lsquo신당야학rsquo이라는 단체의 대표로서 교감을 맡고 있다 주

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웃긴다 (하하)

Q 나도 교장 혹은 교감 그리고 각 부서의 장들이 있는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우리

야학의 경우 선생님들이 적어서 누구는 무슨 부장 누구는 무슨 부장 하며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신당야학도 그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A 야학은 대체적으로 학교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연구부와 총무부 이

런 식으로 구분은 하지만 체계가 잘 돼 있다기 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역할분담이라고

봐야 한다 부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정도이다

Q 조직적인 면에서 신당야학이 선생님들을 구속하지도 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잘 운영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그래서 엉성하다 (하하) 장단점이 다 있다 lsquo상록야학rsquo의 경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거의 준학교 스타일이다 상록과 신당을 비교하자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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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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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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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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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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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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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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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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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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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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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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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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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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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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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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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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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 49 -

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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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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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33: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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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대체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신당은 형식 없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재미

있게 잘 논다

Q 상록야학으로 내일 야학탐방을 가기로 했다 상록도 기대되지만 신당야학에 개인적으

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A 상록과 같은 곳에서는 아마 신당을 평가할 때 체계가 없다고 할 것이다 대신 우리

야학의 특성은 가족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이다 서로장단점이 있다 우린 그렇게 삐그

덕거리면서 왔다

Q 우리도 그렇다 지나온 선생님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런 고민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

오는 것 같았다 특히 우리는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어쩌면)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A 사실은 불편한 규칙이라는 것도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가 있다 특히 내 입장

과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

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오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야학을 처음 접했을 때가 92년이었

다 그 때부터 1년 반이 넘게 강학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당번이 일

찍 출근해 청소를 했다 또한 다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원

칙으로 했다 아 그리고 우리 신당의 특징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다 수업 사이에

20-30분 동안 저녁을 먹고 다 같이 하교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보기에는 빡빡하

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야학들도 그렇게 운영을 했다 모두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중시했던 건 최소한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신념 때문에 야학을 계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학생들이 바쁘다 예전에 우리는 노가다도 한 번씩하고 살았지만 요즘은 등

록금도 그렇고helliphellip 이래서 인생선배들이 문제다 사회를 이렇게 만든 선배들 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생활도 있으므로 강요하긴 어렵다는 게 있다

Q 맞는 말씀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인식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달라

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야학의 규칙이라는 것이 딱 법으

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

A 용산야학이란 걸 잠깐 했다 그 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의 수업 시간만 채우면 됐다

직장 바로 앞이니까 야근하더라도 잠깐 다녀오면 됐지만 문제는 교류가 없더라 야학

을 하는 것 자체는 편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감이 없었다 사실 매일 계시는 교무선생

님과만 친하지 선생들끼린 알지 못했다 앞에 끝나고 뒤로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신당처럼 가족의 역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용산야학과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사면 안 된다고 본다

Q 맞는 말씀이다 만약 우리 오뚜기가 그렇다면 조금 끔찍할 것 같다 선생들끼리도 서

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야학 자체가 휘청거릴 날이 올 것 같다

A 최소한 야학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꾸려갈 생각을 해야 한다

여전히 행정처리 자본 부분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강학들에게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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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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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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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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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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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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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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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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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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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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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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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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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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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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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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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 49 -

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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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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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34: 공감 네 번째

- 34 -

들을 운영하게 한다 그러면 강학들은 그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 해낸다 지

금도 신당에서 내가 요구하는 마지노 라인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야학활동

을 하라는 것이다 같이 행사도 하고 놀아도 좋으니까 잠깐 와서 봉사활동 시간 받아

가듯이 하지 말고 인적네트워크 확장 여러 가지로 의미 있게hellip 사람만이 남는 것()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이러한 나의 야학에 대

한 마지막 기준이 무너지면 그건 야학이 아니라 복지관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강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강학이 무엇인가

講學(강학) 가르칠 강 배울 학자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의미

學講(학강)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

그러니까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80년대 말인데 그 때 얘기가 돌았다 내가 퇴임

할 때 쯤 반영했다 그렇게 쓰는 야학들이 상당수다 물론 반영한 학교도 있고 아닌

학교도 있다 모든 야학의 문화는 다르다 강학 선생님들끼리 형동생 하는 경우도 있

다 그런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쓰고 야학들이 그걸 도입했던 경우가 꽤 있다 그

건 그렇고 전야협에서 공통 연수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한다 공통적인 그림은 있으되

각 야학들이 가진 다른 문화를 교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lsquo오뚜기

일요학교rsquo가 유일하게 일요일에 한다 야학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Q 그렇다 이번에도 고유번호 때문에 사람들이 lsquo오뚜기rsquo가 뭐 하는 곳이냐 물어와서 일

일이 야학임을 설명해야 했다

A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야학의 lsquo야rsquo자를 밤 야(夜)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뚜

기일요학교와 같이 야학이라는 그 말의 의미와 다르게 낮에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

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미 상징적으로 lsquo들 광야rsquo라는 의미로 몇 몇 야학들이 들 야

(野)자를 쓰기로 했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 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野學(야학) 과거 야간학교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들-광야로 나아갔다는 의미

Q 요즘 야학이 거의 일반학교처럼 자본도 많아지고 마치 사업하는 것 마냥 몸집을 불리는

곳이 많은 것 같다

A 야학을 자기 사업화시킨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사립학교다 안 좋다기보다도 야학단

위를 책임지고 끌고 가는 대표가 존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 구성이 대표

를 통해 정리가 되고 사업화가 된다 이러한 사업화의 긍정적인 면은 전문적으로 갈

야학의 방향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요층이 존재하고 수요층을 위한 존재여야 하

는 게 야학인데 그냥 대학생들끼리 자원봉사 식으로 돌아가는 야학은 운영이나 유지

가 어렵다 임대료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많은 야학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의도성을 띄고 야학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업적인

면도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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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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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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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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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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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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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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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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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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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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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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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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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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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 48 -

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 49 -

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 50 -

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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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35: 공감 네 번째

- 35 -

Q 요즘 정부의 인가를 받는다든지 큰 자본을 가지고 운영되는 야학을 보면 야학의 경

계가 모호한 것 같다

A 야학은 등록제가 아니므로 야학이라고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면 야학이다 학원처럼

운영되면 야학일 수 없다 야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중간에 문예활동과 같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야학은 정규과정

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담보하는 구조가 야학이다 말 그대로 복지관에서 하는 한글 교

육 프로그램을 보고 복지관을 야학으로 분류할 수 없다

Q 야학에 십여 년 남짓 먼저 뛰어든 선배인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임승택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학부 때 전공은 뭐였나

A 나는 사실 비밀이 많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졸업만 했다 그냥 공부는 심도 있게

하지 못했다 경제학에 대해 맛만 본 정도이다 대학 때 야학을 시작했고 1년 반 쯤

활동한 후에 입대했다 그리고 신당에 가끔 가다 퇴임강학으로 구교사 구(舊)강학으로

해 왔다

Q 신당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구교사에서 지금 교감의 자리 실무는 어떻게 맡게 되었

A 직장 생활하고 2002년도에 신당야학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었다 그때 야학에 필

요한 돈이 천만 원이었는데 내 개인적인 돈도 보탰지만 구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당시 신당의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었

고 교감일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재밌었다 신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신

나는 것처럼helliphellip 그 때는 신당야학이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2006년쯤 현재의 황학

동으로 이사를 왔다 ldquo드디어 햇빛을 볼 수 있구나rdquo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당시의 포

부는 주간프로그램을 할 생각이었다 주간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 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었다 그러한 점이 어렵다 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을 백만 원이라도

줘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사람을 구하기도 그 사람에게 활동비를 쥐

어주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Q 야학에 들어온 계기라든지 그 이전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길 바란다

A 개인적인 얘길 더 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다 자세한 얘긴 어렵지만

매우 학교에 불만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 중간에 학생으로

야학을 다녔다 교회에서 하는 조그만 야학이었다 교과서 수업료 공짜 한 2개월쯤

다녔는데 실력으로는 학원에 비할 바가 안 된다 학원에 비할 수 없다 대학생 수준이

라는 게helliphellip 결국 학원을 갔다 그 때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아서 야학을 하게 됐다

그때 그 선생님들이 했던 걸 나도 해야겠다 lsquo내가 대학생이 되면 기필코 나도 하리라

lsquo 그걸 지키려고 말 그대로 내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에 신당야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임승택 선생의 세 번의 전환점 중 두 번째 - 야학

고등학교를 그만둔 게 첫 번째 기회였다 야학을 하게 된 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을 바꿨다 야학은 내 인생의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기회다 고등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매우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난 세상에 돈이 없어서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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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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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 38 -

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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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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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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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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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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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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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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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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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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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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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 49 -

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 50 -

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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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36: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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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 집이 매우 풍족하진 않았지만 많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학교에 다 다닐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말이다 당시에 데모

하는 친구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한살차이부터 다섯 살 차

이까지의 사람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또 90년 그 당시에 나보다 위로 나

이 많은 양반들이 이십년 위의 양반들이 중학교과정을 배운다는 게 참 마음이 그랬

다 거기서 고통 받거나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아마 야학을 안했으면 나는 불편함 없이 돈이나 벌려고 사는 중산층정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야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쌓였다 그게 내 인생을 봤을 때 두 번째의 방향전환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여성관도 바뀌었다 가부장적 집안에서는 뻔하지 않나 여자는 남성

보다 아래라는 것 그때 일하면서 강학들 중에서 여학생들이 똑같은 입장 상황에서

서로 논쟁하는 것을 겪으면서 변했다 물론 지금은 여성우대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 생각

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여서 쉽게 없어지진 않지만(하하)

일반적으로 학교 나오고 대학가고 직장 다니고 했으면 지금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

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가끔 가다 후원금 넣는 수준일 텐데 나 같은 경

우는 인생 경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 야학이 나한테 기회제공과 같

은 그런 것을 통해서 내적성장을 해줬다는 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게 고맙다

Q 임승택 선생의 마지막 전환점은

A 지금만난 색시 이친구도 굉장히 나한테는 고마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는 수

입이나 그런 게 없다 일반적 도시기준이라면 그래도 최소한 집하나 정도는 그런 것들

이 평가기준 더군다나 나이도 내 결혼나이가 서른여덟이니까 그 정도면 선택대상에서

제외가 일반적이지 않나 내 결혼 할 때쯤 lsquo결혼보다는 연애나 하자 결혼 때문에 스트

레스 받지 말자rsquo 그런데 누가 소개시켜주면 만나는 보겠다는 거였다 얼렁뚱땅 소개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좋더라 그래서 쫓아다녔다 연애만 하려고 그러다 쫓아다니다

결혼에 골인됐다 이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 이친구가 보기에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

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더라

이 친구가 나한테 마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생경로가 그랬기 때

문에helliphellip 서른다섯까지 결혼 할 생각 없어 수없는 대시 튕겼다고 하더라 대시 한 사

람 중에 의사도 있었다더라 한데 나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더라 살아 온 것부터 내

생각변화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주더라 앞으로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여러 경로 속에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흘러오고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지

않고 나름 재밌게 살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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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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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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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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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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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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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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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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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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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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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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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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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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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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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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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37: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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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squo야학이 사라져야한다rsquo라는 말이 있지 않나

A 그 말은 이상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체제도 완벽하게 모든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은

없다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음에도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 움직임으로 정부가 못해주는 것들을 민간 활동으로 보완되어

야한다 야학에 없어져야한다는 역설 안에 담긴 뜻은 이렇다 lsquo조금 더 괜찮은 시스템

으로 변해가라 공교육시스템이 지금 굉장히 무책임하게 가고 있다 솔직히 야학 찾아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교육기회를 놓친 분들이다 다문화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여

러 케이스다 어떤 계기든 공교육에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완전히 없으면 좋지

만 그렇게 되나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최소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회가 많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rsquo

Q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쉽다 매우 아쉬운 존재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적으로 다가가긴 힘들다 윗세대는 민

족적 이산가족문제 인도적 부분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기준으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경제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평화모드가 안정적으로 갖춰지

면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Q 큰 담론 말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되면 좋은 일은

A 여행 갈 곳이 많아져서 좋다 남한도 못 가고 있지만 어쨌든 많아지니까 또 이런 건

있다 최초의 야학 함흥 보성야학 거길 한번 가보고 싶다 야학차원이라면 거기 가서

그런 걸 복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뜻

든 생각이다 되면

글 정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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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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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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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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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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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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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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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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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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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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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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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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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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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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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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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38: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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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만남

오뚜기가 만난 반가운 사람 - 최상희 선생님

이제는 前교장이 된 정해강 선생님이 교장을 하시기 전에 먼저 오뚜

기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만한 오뚜기

의 기인 최상희 선생님을 만나 보고자 한다 상희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역 집이 아니라 서울역서 기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 있

을 상희쌤이라고 생각하며 빗속을 뚫고 서울역에서 육교를 지나 찾아

간 남양 아귀집 그곳에서 상희쌤은 학원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먼저

드시고 계셨다

최상희 선생님 인터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솔직하게 털어 놓을 것이

있다 최상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상희쌤은 어느새 구름 위

를 걷고 계셨다 속세의 범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터뷰라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상희쌤 인터뷰는 충분히 그럴 수 있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인듯 하다 자 이제 함께 구름 위

를 걸어 볼 시간~

Q 먼저 오뚜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97년 겨울에 와서 연수하고 98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12년 가량 있었다 근데 실질적으로

있었던 건 5년 정도밖에 안 된다 자꾸 수업 빠지고 술 먹고 하다 보니 찾아 보면 옛날 반성문

많이 나올 것이다 내 거 만 수십 장 될 것이다 한 학기에 세 번이 쌓이면 귀책사유가 되는데 관

리를 잘 해서 안잘리고 오래 갔다

Q 어떤 수업을 맡으셨는지

본인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로 시작했다 국어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

어도 가끔 했다 모든 과목을 다 해봤다

Q 오뚜기를 하게 된 계기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던 시기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니라 학교 앞에 대자보로 홍보를

하던 시절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복사하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뚜기 전단지가 붙어 있길래

뜯어서 바로 전화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일요일에 하는 야학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다 전단지를

보고서 바로 신청했다 (주위 사람들 즉흥적인 성격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교사가 5명 있었다

최동열 선생님 나 김윤희 선생님 이현주 선생님 기억 안 나는 분 한 분 대충 다 나이가 많았다

그 때 처음 봤던 학생들이 동수씨 경석씨 같은 젊은 층이었다 지금 처제인 사람도 그 때 만났다

Q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은 어땠는가

첫 수업이라 긴장하고 그런 건 딱히 없었다 긴장 같은 거와는 거리가 멀다 (Q 그 때 학생 구성

은 어땠었는지) 그 때도 반은 두 개였다 그 때는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어머님들이 많아

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중반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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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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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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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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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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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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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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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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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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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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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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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 50 -

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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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39: 공감 네 번째

- 39 -

Q 그 당시에도 머리는 길었는지

(상희샘 동료분 제대 후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매일 노래 불러서 교수

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가 졸업하라고 사정했다 최상희 선생님을 알려

면 술 먹고 노래방을 가라)

지금 머리는 결혼하고 1년 지나고부터 자르지 않았다 자를 일이 없었다

이쯤 진행됐을 무렵 김청림 선생님이 뒤늦게 도착하였다 막상 위 녹취록을 보면 질문을 안 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질문은 꾸준히 했지만 상희샘은 ldquo기억나는 사건이 없다rdquo내지는 ldquo기억나지 않

는다rdquo로 일관하셨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의 일일 뿐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싶었지

Q (주변사람들 질문 교장은 어떻게 해서 된 거야)

2년 동안 오뚜기에 있어야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옛날에 조그만 난로가 있었는데 밑에다가 난로를 때고 그 위에 책상에서 술먹고 잤다

수업보다 술자리가 더 즐겁지

Q 최상희 선생님이 교장을 역임할 때 오뚜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교육이 좋다기 보단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매개체가 수업이었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

와주었다 교육적인 개념이기보다는 오뚜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서 다닌다 지금도 오뚜기를 찾

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있는 학생들이 좋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서먹서먹한 것이 있지만

학생분들은 없다

정치성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있게 하기 위한 주체는 선생이

라기보다는 학생이다 선생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선생은 약속에 의해 묶여 있지만 학생

들은 약속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다 선생님은 적어도 오뚜기는 존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적으

면 오뚜기는 존재할 수 없다 일의 주체는 선생이지만 오뚜기 존재 자체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선

생님이 없어서 오뚜기가 없어지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없어지면 오뚜기는 없다

Q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상희쌤 인생관은 어떠한지

상희쌤은 사실 과 동문회 회장이다 어디 멀리 수련회나 행사가 있다고 할 때 지방이라 하더라도

대여섯 시간 차 몰고 가서 두어 시간 술마시고 다시 온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간다 그 잠

깐의 만남을 위해 멀리 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있다

Q 마지막으로 오뚜기에 하고픈 얘기를 해 달라

내가 왜 그 때 교장을 했었는지 평교사로 있을 때가 좋았다 해강샘이 와서 교장 잘려서 다행이

지금 있는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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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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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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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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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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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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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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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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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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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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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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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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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40: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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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생활

lsquo빠꾸먹은rsquo 봄소풍 후기

봄소풍 후기 쓸 땐 장마였어요

그런데 제가 쓴 후기가 소위 lsquo빠꾸rsquo먹었다고 하죠

튕겼습니다 다시 써요 글 정봉우리

2011년 4월 24일 1차 검정고시가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습니

다 선생들은 조금 일찍 김밥과 기타와 이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들고 모였지요 그리고 약속한 9시 국

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하나 둘 반가운 얼굴을 만났

는데요 만날 일요일에 노인대학 4층에서 보다가 화

창한 봄날 나들이 나왔더니 양껏 뽐내고 오셨더라고요 어찌나 화사하던지 봄날만큼이나 예뻤던

오뚜기식구들이었습니다

처음 일정대로 먼저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아주 예전에 박물관이 광

화문 앞에 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처음 오뚜기가

찾아가는 거라고 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박물관을 구경하기 시작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갖고 물

어오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습니다 또 우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니 좋단 얘길

하시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수업 전에 봤으면 국사시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보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뚜기 봄소풍을 계기로 가족과 박물관으로 나들이가는 오뚜기식구들

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신 분들 있을까요 얼마 전 외규장

각 도서들이 반환되면서(반환이라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조선시대의 의례들을 기록 해 둔 고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꼭 한 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보기에는 무리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오뚜기 식구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빠른 발걸음으로 3층까지 다 둘러보시더라고요 박물관 구

경도 하고 사진도 한방 박고 뭔가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본격적인 소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찌나 화창했던

지 흩날리는 꽃잎이며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짐을 풀고hellip 아니 벌써 오셔서 맥주를 드시고 있던 우건

씨[] 역시 대단한 오뚜기 선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제 정말 다 모였네요 자자 이제 하나

둘 싸온 음식을 한 번 풀어볼까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hellip

그리고 술 술 술 역시 어른들이 많은 오뚜기라 그런지 초반

부터 달립니다 과거 학교에선 상상 할 수 없던 광경이지요

ldquo꽉 꽉 눌러드려라잉~rdquo 우리 옥순씨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우리 선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들 이제 슬슬

놀아 볼 시간이 되었죠

이거 프로그램 정한다고 얼마나 회의했던지helliphellip 결과는 대만

족 우리 원로원 정해강선생님 아니었음 재미없었을 뻔 치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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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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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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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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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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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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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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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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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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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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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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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41: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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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쌤의 계획이 아주 그냥 공원을 빵빵 터뜨렸습니다 첫 번째 워밍업 니 꼬랑지는 내가 밟겠

다 미친 듯이 풍선 밟기 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박성민씨(졸업생)편과

우건씨(졸업생)편으로 나눠서 아주 신나게 놀았댔죠 우리 낙천주의 우건씨는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냥 즐기는 거지 얘들아 한 잔 해~ 마인드로 결국 졌습니다 푸하하하하(우건쌤 미안요 전 성

민쌤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피드

퀴즈 여왕벌 닭싸움[] 평소 얌전히 수업 듣던 사람들 맞아요

오뚜기 체육대회라도 열어야겠어요

여러분께 당시의 현장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요

금세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해지더라고요 특히 우리 귀염둥이들이 함

께 해주어서 더욱 활기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풍엔 더 훌쩍 커 있겠지요 우리편 이겨라 파이

팅[] 그날 팀을 꾸려서 게임을 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2012년 봄소풍 지난 봄

함께 했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hellip 다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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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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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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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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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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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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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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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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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 50 -

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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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42: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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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일호프 후기

현교사 이 상 수

내가 오뚜기에 발을 디딘 첫 날부터 나는 일일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한 달 정도 뒤엔

일일호프를 할 테니 알아두라고 하셨다 12학년 때 항상 학생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일일호프를

이끌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이끄는 입장이 아닌 노동자()의 입장이 되어 있

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단순히 학과 일일호프를 진행했던

나야 앞장서서 장소계약을 이끌고 메뉴를 선정해서 합의만 보면 디자인이나 홍보는 다른 학우들

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호프 진행도 전체적인 통제만 할 뿐 서빙이나 기타 잡무는 내가 신경쓸

바 아니었다 그랬기에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는 lsquo새로운rsquo 일일호프 경험이 될 터였다 회의를 자주

했다 장소선정을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다 시청 근처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일호프 계

약을 끝냈다 메뉴판이나 티켓에 대한 처리는 김청림 선생님께서 맡아서 완수해 주셨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공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날은 내 중간고

사 바로 전날이었지만 어쨌든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그 다음 주에도 막바지 연습을 하였다 세

세한 조정을 마친 후 일일호프 당일이 되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장비 이동도 끝났고 호프집 디

자인도 끝냈다 서빙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뒤 2011년 10월 29일의 오뚜기 일

일 호프는 시청역 근처의 라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학과 일일호프 때

만 하겠냐-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중대한 차이를 잊고 있었다 학과 일일호프의 서빙 인원은 어

림잡아 30명 정도였지만 우리는 몇 명 없었던 것이다 신입교사 신분인 나로서는 최대한 일을 열

심히 하자 마음먹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가 공연을 했다 적절한 무대 차리기도 힘

들었고 공연 모습도 약간 부족한 바가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적극적 호응을 해

주셔서 다행히 앵콜 공연까지도 무사히(앵콜 공연이 담긴 사진자료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개인

적인 소망이 있다) 마치고 다시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갔다

정신없이 일일호프의 스태프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 반이 되어 호프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나되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시작된 뒤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아

홉시까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신입교사였던 나의 첫 오뚜기 일일호프는 종료되

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일도 좋지만 좀 더 오뚜기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특히 신입교사인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솔직히 내가 데려온 친구와 함께 좀 놀다 일한다고 돌아다니다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소홀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내년 일일호프 때 내 자신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리라는 생각

을 하면서 일일호프에 대한 글을 마친다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오뚜기의 일일 호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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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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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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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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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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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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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 49 -

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 50 -

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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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43: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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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후원인의 자리

오뚜기를 도와주는 고마운 이름 - 이미례 혹시 우리나라 여자영화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오

뚜기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lsquo이미례rsquo선생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례선생님은 1980년

대 충무로를 휘어잡은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영화감독

입니다 19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은 영화감독인데요 선생

님께서는 lt수렁에서 건진 내 딸gt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

했습니다 이어 lt고추밭의 양배추gt(1985) lt물망초gt(1987)

lt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gt(1990)를 비롯해 모두가 익숙

한 이름이죠 lt영심이gt(1990)를 만드셨는데요 여성감독 중

최다 연출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죠 고마운 이름 lsquo이미례rsquo 따

뜻한 이미례선생님 마음 뒤에 감춰진 이력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이미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바로 汝自灣(여자만)입니다

lsquo여자만rsquo이 뭐하는 데고 바로 우리 이미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인사동의 이름난

음식점입니다 오뚜기 구교사 이승행 선생

님의 누님이셔서 오뚜기 선생님들과도 아

주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예전에 윤명희 선생님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인사동 lsquo여자만rsquo으로 오라시길래 어찌나

헤맸던지hellip 이제는 익숙해져서 찾아들어가

는 것은 금방^^ 여자만이라고 해서 여자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lsquo여자만rsquo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로 순천만의 옛 이름이라

고 하네요

인사동 왼쪽 샛길로 들어가 시인들이 좋아할만한 허름한 곳을 지나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

면 lsquo여자만rsquo의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가 들지만 사실 밥집입니다 하지만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저희 오뚜기인들은 이곳에 오면 녹차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죠 막걸리는 어느 집이나 같은 막걸

리를 사오니 다 똑같지만 여자만에서 먹는 막걸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농활에서 먹던 그 막걸리맛

캬 그리고 여자만에서 또 기억나는 하나는 꼬막 꼬막을 제대로 드시려면 여자만으로 오셔야 합

니다 외할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들어주신 꼬막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뚜기 공식 후원음식점 lsquo여자만rsquo을 자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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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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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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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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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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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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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 50 -

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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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44: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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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후원인 1호를 소개합니다 이영철hearts송선옥

우리 오뚜기 공식커플이죠

영철씨와 선옥씨께서

CMS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고맙게 받겠습니다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 오 뚜 기 후 원 인 ≫

김이남 이영철 전동수 황경석 정기석 박성민 김윤희 최동열 박미숙 이현주 전윤정

김보경 주민경 김남윤 백운성 이용우 이인희 박상규 우 건 정윤희 조순옥 박인숙

최진옥 박미선 이계영 고혜진 김순식 김명덕 임동규 강연승 전분옥 김민식 김정아

강형구 윤명희 김현희 박혜련 이성두 이성호 이두형 엄미영 고장면 김광덕 권민호

문홍기 박형용 한보미 박순덕 백승화 안미희 윤기봉 장희춘 전상욱 조연성 최연기

최영재 김성룡 강성훈 김성민 김영희 박향숙 서일원 이동연 이명국 이범순 이승용

이율노 이태규 임정일 최성주 허경숙 이철지 김태갑 김봉규 이다영 임혜정 김해림

박용범 변희연 신연미 이경두 장석이 고순계 이상민 왕정미 박유래 라현규 우지연

이승행 박정호 박규동 임진형 박형룡 윤명선 TMFVMFDLDU

후원인명부를 계속 정리중입니다

고마운 후원인 여러분의 성함은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CMS계좌로 여러분의 사랑을 나누세요 ≫

오뚜기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오뚜기일요학교 이전문제와 좀 더 다양한 수업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집에 있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통해 든든한 오뚜기의 서포터가 되어주세요)

후원회가입신청서를 쓰신 후 oddug2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감사히 쓰겠습니다

CMS는 자동이체신청 No 수수료 No 연말정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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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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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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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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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 49 -

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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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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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45: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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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일요학교(야학)에서 신입교사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일요야학 오뚜기일요학교입니다

오뚜기일요학교는 평일에 열리는 일반 야학과 달리 고단한

삶의 현장에 매여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분들

을 위해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1981년 종로에서

개교한 이래 서울역 원효로 등의 보금자리를 거쳐 지금은 마

포(염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연유로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하며 여느 야학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

어 사회 국사 과학 등 검정고시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종종

방과 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알싸한 소주잔을 기울이

며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는 등 멋과 낭만이 풍성한

야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창생활

의 꿈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ltlt오뚜기일요학교의 교사모집 안내gtgt

1 임기는 최소 1년입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을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분

2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할 수 있는 분

3 수학여행 소풍 일일호프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분

이런 분이라면 꼭 오뚜기일요학교로 오세요~

모집과목 영어 국어 사회 국사 과학

모집시기 수시

지원방법 오뚜기일요학교카페 교사모집 안내문 참고 또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원서 작성

기타문의 010-6206-022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dd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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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사랑이 됩니다

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후원 관련 문의 사항 김청림 (010-6244-2793)

매달 후원해 주신 내역은 우리 학교 카페 ldquo오뚜기 후원회rdquo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후원인의 성명은 공개하지만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나눔의 정성은 크고 작음의 형태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뚜기 식구들의 정성으로

미래를 꿈꾸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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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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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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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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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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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46: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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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요학교

후 원 안 내

오뚜기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우리 식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가 나눈 나눔은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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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식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미래의 오뚜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뚜기를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번호 우리은행 1005-501-916018 (5000원부터)

예금주명 오뚜기일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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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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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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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 48 -

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 49 -

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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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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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47: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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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전 화 번 호 주 소 비고

강연승 011-9066-8712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신휴플러스 108-803 구교사

강정순 017-241-5092 서울시 구로구 고척323 그랜드아파트 101-704

강형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2가 미광 마리타워 104동 304호

고순계 010-2227-8854 종로구 사간동 91-2호 평화통일신문 설립자

고장면 011-404-5436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산16-1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과 구교사

고혜진 010-6344-4090 경기도 평택시 군문동 군문 주공 APT 108-802 구교사

공유순 010-7410-7434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662-7434 학생회장

권동석 010-2997-9790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번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구교사

권민호 010-7471-0407 구교사

김광덕 010-6236-6820 관악구 봉천 11동 196-28 101호

김남윤 017-246-3843 서울시 노원구 공능2동 한보아파트 103-1405 구교사

김명덕 010-6858-5482 청주시 성당구 내덕 2동 407-21번지 360-172 구교사

김민식 011-741-642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신성APT 303-1701 구교사

김보경 010-3194-1732 강원도 춘천시 후평 2동 주공아파트 502-202 구교사

김봉규 02-2662-9910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 1동 715-5 금강 502 졸업생

김선희 010-5811-7405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10-8번지 구교사

김성룡 010-7221-681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1065-3 필탑학원

김성민 018-326-2790

김순식 010-5468-0533 서울시 성북구 장동 271-5

김영도 010-4333-0514 서울시 관악구 봉천5동 492-27 현대연립 가동 102호 재학생

김영희 011-9908-3408

김왕권 010-3726-5459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9-16호 졸업생

김윤희 010-8270-7049 박성민과 동일 구교사

김이남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74-29 졸업생

김정아 010-3319-7126 의정부시 신곡1동393-11 한일YOUampI 아파트106-1504 졸업생

김지영 010-7332-1229 경기도 광명 7동 719-6 청구빌라 나동 1302호 재학생

김현아 010-4696-2309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1동 402호 현교사

김현희 011-275-3576 동대문구 장안 2동 현대 힐스테이트 1006동 1603호

김혜미 대전광역시 동구 용동 주공아파트 138-102 구교사

김희자 011-768-4998 강서구 화곡동 98-207 졸업생

오뚜기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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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 49 -

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 50 -

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 51 -

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48: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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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011-791-9206 양천구 목 6동 목동 APT 6단지 601-1102 구교사

박경남 010-7771-3340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현대2차 212동 1330호

박경호 010-2670-4328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76-4 재학생

박미선 서울시 마포구 공덕 1동 30-16

박미숙 010-4305-7464 최동열과 동일 구교사

박복숙 010-6311-5280 마포구성산2동월드컵산누리아파트102동1301호 졸업생

박상규 010-6350-2918 서울시 강서구 등촌 2동 710번지 보람APT 505호 구교사

박성민 010-3109-2800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10-56 졸업생

박순이 010-2047-9546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274-12 아주하이빌 301호 재학생

박순덕 018-373-7604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239-24 2층 졸업생

박순희 019-9258-0115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18-25 재학생

박승희 010-2718-7742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60-52 재학생

박용범 010-3060-3468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620-45 402호 현교사

박은경 010-4740-7286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60-6호 현교사

박인숙 010-4711-7930 경기도 남양주시 하도읍 창현리 현대2차아파트 201-807 졸업생

박점옥 016-221-0336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04-1202 현교사

박종화 010-9585-5763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쌍용아파트 105-302 구교사

박진주 011-9249-8783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11-32 삼안빌라A-201 졸업생

박향숙 017-216-6110

박형용 011-9043-0818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중명 하니빌아파트 201 구교사

박혜련 010-7289-7210 마포구 연남동 487-47 302호

방정숙 016-9744-2566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석탑APT 101-1108 재학생

백승화 016-725-2830 구교사

백승화 010-2725-2830

백운성 010-7572-7100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중앙하이츠아파트 201동 501호 구교사

변희연 010-8266-884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1-18 현교사

서일원 010-7747-1229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 201-1104 구교사

성현경 010-7220-2214

송선옥 010-7235-1176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성원 APT 101-1817 재학생

신연미 010-2623-5612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503-330현교사

신윤정 011-9886-1717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대보마로니에텔 1103호 현교사

안매자 010-4611-7830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91-92 재학생

안영덕 010-8644-6185 구교사

안미희 011-9956-4676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삼성 래미안 408-1902 구교사

안영신 019-674-3345 서울시양천구신5동29-2온누리아파트603호 재학생

엄미영 016-734-9130 서울시 양천구 목 6동 목동아파트 120-1306

- 49 -

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 50 -

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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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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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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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 011-9828-8464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동 616-43 재학생

우건 010-9307-5478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78-61 화인쥬얼리 졸업생

우지연 010-8494-1330

윤기봉 016-201-2927 구교사

윤명선 경기도 양주시 부정동 154-19 (주소 오류) 졸업생

윤명희 010-9775-1542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E지구 대주피오레APT 108-1101 구교사

윤영순 010-9958-5100 서울시 구로5동 신동림자이103-1801 재학생

윤인근 011-890-1953 경기도 덕양구 관산동 주공그린빌 102-1202 재학생

이경미 017-713-0575 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909-7 재학생

이계영 010-2805-4667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관악산 681-4번지 구교사

이동연 011-263-9163

이두형 011-264-6486 구교사

이명국 010-2704-4589 경기도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302-1002 구교사

이범순 018-351-4330

이성두 010-5711-2612 졸업생

이성호 019-212-0269 구교사

이성호 019-212-0269 용인시 수지구 상현 2동 만연마을 LG자이아파트 907-1302 구교사

이승용 011-384-0014

이영철 010-5112-9523 서울시 영등포 신길3동 296-15 졸업생

이용우 010-3743-9971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7-2 3층 302호 구교사

임상욱 016-212-3914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912-1202 구교사

이율노 011-9963-7770

이은혜 010-2763-8457 서울 은평구 증산동 181-18 현교사

이인희 010-4403-7656 서울시 중랑구 면목 3동 453-6호 1층 졸업생

이정미 010-3365-9768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31호 153 재학생

이창민 010-8557-7769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3-18호 현교사

이창종 010-9004-4679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꿈마을 우성APT 206-2002 구교사

이태규 010-6707-3907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 924-302 구교사

이현주 010-3502-4534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1482번지 일산동중학교 자연과학부 구교사

이희매 010-3208-3756 서울시 양천구 신림5동 942-7 재학생

임동규 010-2290-3192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구교사

임동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포시즌 BL A동 201호 졸업생

임정일 011-352-6089

임진형 011-1749-4998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63-18번지 303호 구교사

장석이 010-4132-9232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재학생

장희춘 010-6363-9676 구교사

- 50 -

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 51 -

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50: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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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011-240-7809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586-9 졸업생

전분옥 02-835-8783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492-201 3층 졸업생

전상욱 019-390-6247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308-802 구교사

전장혁 010-3072-8587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405 한가람아파트 207-1301 구교사

정경숙 011-9931-5577 강서구 화곡4동 774-45 성원빌라 201호 재학생

정기석 010-9276-9725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356-18 졸업생

정성원 016-371-5435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1동 대우아파트 105-504 구교사

정애라 010-9394-1064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65-38번지 2층 구교사

정윤희 011-9184-1464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12-11 선우빌라 401호 구교사

정정자 010-8982-8015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459-18 재학생

정지현 010-3327-2714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100-43 2층 구교사

정해강 011-9966-8153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5-82 교장

조기숙 010-9027-2558 서울시 도봉구 창동 338 신원리베르텔 1316호 재학생

조순옥 018-365-0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342-9 한마음연립 102호 졸업생

조연성 010-8937-2292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조교실 구교사

주민경 010-7140-614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513-2번지

국제약품 공업 주식회사 7층 개발부구교사

010-5567-5892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207-51주보은 구교사

지정순 010-4480-5839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84-28 재학생

010-4305-7464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50-115최동열 구교사

016-9443-0588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신동아 APT 1031-905최미숙 재학생

010-2329-667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198-6최상희 현교사

010-7795-372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40 쌍용아파트303-911최성주 구교사

010-7755-4837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39번지 신아파트 다동 504호최소영 재학생

최연기 010-6293-8595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파트 102-402 구교사

최영재 010-6303-3051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현대 아이파크2차 아파트 205-2002 구교사

최윤정 010-4220-6394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1-144호 현교사

010-7770-3602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5-13 102호최진옥 졸업생

한극유 010-2813-3649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쌍용플래티넘 노블102-2702호 재학생

011-446-1988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610-1 2층한보미 구교사

허경숙 011-344-6903

010-9101-4514 서울시 강서구 가양 1동 도시개발 아파트 504-907황경석 졸업생

황미경 016-9545-3431 임진형과 동일 구교사

011-9869-8948황신희

011-9131-7103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자이아파트 110-1804황연희 재학생

010-2631-6678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 한양아파트 310-302황유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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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

Page 51: 공감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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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서정윤 엮음 이가서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