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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환 자유제안 서울 농학교 프로젝트 수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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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Citygallery projec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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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수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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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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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농학교는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에 이르는 180여명의 청각장애를 지닌 학생들이 교육을 받

는 곳이다. 서울농학교 바로 옆에는 서울맹학교와 공용주차장이 있으며, 청와대가 가까이 있어 높은

건물이 없고 주로 다세대 주택이 밀집되어 있는 동네에 자리 잡고 있다. 서울농학교와 인도를 구분

하는 기존의 담장은 수화로 대화가 이루어지는 세상과 말로 대화가 이루어지는 세상을 구분하는 하

나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수화가 청각장애인들의 의사소통 수단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고 텔레비

전의 일부 프로그램들이 수화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수화에 대한 이해가 일반인

들에게는 부족한 편이다. 담장의 기능을 재해석함으로써 수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제공하고,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어느 누구보다 아름다움 꿈과 희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마음을 표

현하고자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수화-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은 기존 생각에 대해 제기한 세 가지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으

로 진행되었다. 우선 ‘수화’에 대한 사회적 시각에 대한 문제제기다. ‘수화’에 대한 낮은 인식에서 벗

어나, ‘수화’가 또 다른 언어의 하나로 자연스럽게 인정될 수 있도록 ‘수화’의 기본인 지문자의 정보

적 내용에 미적 형식을 더하여 작품을 구성하였다. 두 번째는 도시공간에 대한 문제제기다. 기능적

공간으로 구성된 도시공간을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유희, 휴식, 사색의 공간으로 바꾸

고자 하였다. 그래서 공간을 안과 밖으로 구분하고 외부인과 내부인을 만드는 기능을 지닌 담장을 학

생들의 아름다운 꿈과 희망으로 바꾸는 작업을 했다. 마지막으로 전통적인 예술관에 대한 문제제기

다. 천재적 작가의 결과적 산물이라고 여겨졌던 예술작품을 결과가 아닌 과정의 작품, 천재 작가 한

사람이 아닌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작품 따라서 작품을 그리는 작가가 아닌 과정을 만드는 작가

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한 것이다.

사이트 분석

프로젝트 방향

사이트

이미지

Before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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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1016 도시갤러리와 계약

1022 서울농학교 선생님들과 1차 회의

1026 서울농학교 선생님들과 2차 회의

1029-1126 학생 수업 진행

1108-1112 타일가공

1121-1122 학생작품 스캔 작업

1124 현장 실측 및 공사 실무자 회의

1125-1201 전체 도안 작업, 지문자 및 학생작품 배치 디자인

1128-0101 전사지 제작, 인쇄

1217 1차 설계변경

1217-0117 스텐판 및 철기둥 제작

1218-0111 도자타일 소성

1231 2차 설계변경

08 0112-0114 도자타일 스텐판에 부착

0112 기존 담장 제거

0113 철기둥 설치, 벽돌 조적 공사

0114 담장 아래 부분 미장

0115 도자타일이 부착된 스텐판 현장 설치

0116 미장 마감

0118 옹벽 방부목 마감

01 20 방부목 및 미장 부분 도색

0121 완성

프로젝트

진행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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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세상에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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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환

주제: Time Wall

제작 완료 및 개막: 2008년 1월 21일

참여: 서울농학교 전교생 및 일부 교사

크기: 높이 270cm, 넓이 33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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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환

작가 배영환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졸업을 하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과 서울산업대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

다. 2004년 대한민국 예술가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과 광주비엔날레 현장상을 공동수상했으며, 2005년 베니스비

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참여했으며, 2006년 에르메스 미술상 전시에 참가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1997년 ‘유행가’(

나무화랑,서울), 1999년 ‘유행가2’(금호미술관외), 2000년 ‘소수자프로젝트-노숙자수첩’, 2002년 ‘유행가3’(일주

아트하우스, 서울), 2005년 ‘남자의 길’(대안공간 풀, 서울)이 있다. 베니스비엔날레, 타이 필름 페스티벌, 광주비엔날

레, 네덜란드 코리안 컨템포로리 아트, 서울시립미술관 거리조각전, 상하이 현대미술전 양관찬란전, 부산비엔날레 현

대미술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작가

소개

서울농학교 담장으로 영구설치 될 <수화-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은 5개의 패널작품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수화의 한글 자음, 모음, 숫자, 알파벳의 한국 표준 디자인과 함께 180여명의 농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작품이 그 속에 함께 어우러져 담겨 있다. <수화-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은 약 330cm의 길이에 30X30cm 크기의 총 300개의 도자타일로 되어있다. 가로 450cm, 세로

120cm인 패널 5개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한 개의 패널에 60개의 도자타일로 구성된다. 자음 14개,

모음 17개, 숫자 28개, 알파벳 26개를 각각 한 패널에 넣었으며, 마지막 한 패널은 지문자를 중복해

서 넣었다. 그리고 모든 패널에 학생 178명, 선생님 7명이 참여해서 만든 185개의 도자타일 작품이

지문자와 어우러져 있다.

작가 배영환은 서울농학교 전교생과 일부 선생님들과 함께 <수화-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을 진

행하였다. “내 일상에 남기고 싶은 이야기”라는 주제로 서울농학교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에 이르

는 학생들이 3주간 수업을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도자타일에 전사하여 벽에 부착한 것이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소통과 참여의 과정을 통해서 거대담론이나 거창한 개념이 아닌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소

박한 생각과 글로 작품을 만든 것이다. 학생들은 유명한 사람들의 말을 인용하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

을 솔직한 글과 다양한 이미지로 표현하기도 하여 “TIME WALL”을 만들었다. 현재의 작품이 훗날에

는 추억이 될 것이다. 사용자에게 유희와 의미를 주는 공공미술의 취지를 잘 살려낸 작품이다.

또한 작가 배영환은 이번 작품을 통해 수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왔다. 수화는 발성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의사소통 도구로, 성대를 통해서 나오는 말이 아니라 몸짓으로 나오는 언어이다. 이러한 수

화는 절제된 방식으로 마음의 핵심만을 표현할 수밖에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절제와 핵심 속에 감

정이 드러나는 수화, 이것은 예술의 특징과 많이 닮아있다고 작가는 판단하고, 학생들의 작품들 사이

사이에 한국 수화 표준을 디자인하여 넣었다. 수화라는 언어, 이미지라는 언어, 글이라는 언어가 하나

의 작품 속에 들어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농아는 물론 일반인 모두가 수화를 또 하나의 언어로 이해

하고, 수화로 자유롭고 아름답게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하였다. 도시의 또 다른 기능

을 생각하기도 하였다. 예술과 마음으로 소통되는 도시를 꿈꾸었던 것이다. 일을 위해 기능적으로 움

직이는 도시가 아니라 서로의 꿈을 나누고 소통하고 같이 생각하여 나눌 수 있는 도시공간이 새롭게

태어나도록 한 것이다. 180여명의 학생들의 꿈과 희망은 그 학생들의 꿈과 희망이 아니라 우리가 사

는 도시가 같이 꿈꾸고 나누어야 할 꿈과 희망이다. 서울농학교의 담장은 학교와 사회를 가로 막았던

벽의 기능에서 벗어나 소통의 공간으로 나눔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작품

평가

및 설명

서울시

도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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