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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동편지 전라북도 고창의 7월 제 9호 2014년 7월

색동편지 제9호 (2014년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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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색동편지 제9호 (2014년7월)

색동편지

전라북도고창의 7월

제 9호 2014년 7월

Page 2: 색동편지 제9호 (2014년7월)

새계명을너희에게주노니서로사랑하라내가너희를사랑한것같이너희도서로사랑하라(요13:34)제9호 2014년 7월

색동교회는 복음에 대한 뜨거운 가슴과 진취적인 생각을 지닌 젊은 교회,

서로 높이고 서로 섬기며 누구나 존중 받는 따듯한 교회, 다양한 모습으로 일상의 기쁨을 나누는 평화로운 교회로

Ÿ 복음을 사랑하는 예수교회 Ÿ 삶과 신앙을 개혁하는 개신교회 Ÿ 영혼을 구원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감리교회 입니다. 1

교회력과하나님의달력그리고색동교회

교회력 일곱 마디는 ‘대림절-성탄절-주현절-사순절-부활절-성령강림절-

창조절(왕국절)’이다. 색동교회의 경우 절기의 시작을 인상 깊게 하기 위해 7

절기의시작일과세계성찬주일등 모두 8차례성찬식을행한다.

성탄을 기다리며, 예비하는 절기로 모두 4주일을 지키는데 성탄일을

역산하여 4주일 이전부터다. 기다림, 목마름, 그리움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 기간은 참회와 기도로 깨어있는 절기이기에 ‘겨울철의

사순절’로 불린다. 색동교회는 대림절 시작 전인 11월 기다림초를

전국에 보급하며 대림절 4주일 동안은 각 가정마다 기다림초를 밝

힌다. 또한 대림절 첫째 주는 새벽 ‘등불 기도회’로 모인다.

성탄절은 12월24일‘고요한 밤’부터 주현일 전날인 1월 5일까지 2

주간 동안 계속된다. 성탄의 대표적 상징은 구유이다. 우리는 구유

에 누이신 아기 예수 때문에 청빈, 겸손, 가난한 이웃에 대하여 눈

뜨게 되었다. 색동교회는 성탄 전야 ‘고요한 밤’ 기도회로 모인다.

1월 6일 주현일부터 사순절이 시작하는 성회수요일 전날까지 기간

이다. 첫 주일은 예수님의 세례를 기념하는 수세주일로, 마지막 주일은 예수님의 산상변화

를 기념하는 변모주일로 지킨다. 주현절은 빛의 절기로 어둠 가운데 찾아오신 주님의 현현

을 기억한다.

성회수요일(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주일 전날까지다. 이 기간에 포함

된 6회의 주일을 뺀 40일 간이며, 40일은 대략 1년의 십일조에 해당

하는 기간이다. 사순절은 대표적인 경건기간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사순절 내내 욕망을 절제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경건을 습관화하려

는 신앙의 수련기간으로 갖는다. 색동교회는 고난주간 새벽 ‘고난

기도회’로 모이며 ‘성 금요일’ 기도회로 모인다.

부활절기는 부활 주일부터 50일 째 되는 성령강림주일 전 날까지이

다. 부활절 계산은 태음태양력을 사용하는데, 춘분(3월 21일 경, 양력) 후 첫 보름달(음력) 이

후에 오는 첫째 주일로 삼고 있다. 태양력 기준으로 3월 22일부터 4월 25일 사이에 위치한

다. 일주일마다 찾아오는 주일(주의 날)은 작은 부활절의 반복이다.

성령강림주일부터 교회력 마지막 주일인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 주일’ 주간까지 23-28주 기간 동안이다. 성령강림절기는 영적 훈련과 성숙 과정이다.

일상의 영성은 기본을 중요시하고, 기본을 지키려는 영성이다. 매일의 삶에 충실한 영성, 매

일 주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영성, 매일 만나는 이웃들 특히 가장 가까이 몸 붙여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충실한 영성이다. 또 작기에 하찮아 보이지만 매일 주어지는 일상의 업무들에

충실한 영성, 더 나아가 매일 와 닿는 고통스런 상황들을 기꺼이 수용하는 영성이다.

‘교회의 반년’인 성령강림절을 절반으로 나눈 기간이다. 창조절

은 성부의 절기로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대해 점점 관심을 갖게 된 20세기 후반 교회의 관

심사를 반영한 것이다. 이 기간에 예수님의 공적 사역들, 말씀과 비유들, 기적에 대한 가르

침은 물론 하나님의 평화, 인류의 형제 자매됨, 창조질서의 중요성 등 신앙의 성장을 도모

한다. 특히 이 기간은 추수와 결실의 절기로 감사의 의미가 절정에 이른다.

이러한 교회력의 일곱 마디를 풍성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무엇보

다 교회력은 이에 걸 맞는 성서일과(Lectionary)를 사용해야 더욱 그 의미가 분명

하게 살아난다.교회력은말씀이함께 해야 통전적이해가 가능하기때문이다.

하나님의 달력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삶에는 하나님이 서실 자리가 없다. 하나님

의 달력을 지키는생활, 그것은 하나님과동행하는복된 삶일 것이다.

본내용은‘계간성실문화 2014 여름호<교회력과함께하는즐거움>(송병구목사님기고)’

및 색동교회임원훈련교재‘신실한사람들’본문 중 발췌하여재구성하였습니다.

좀더자세한내용을원하시면위두편의본문내용을참조하시기바랍니다.

교회력이란 교회가 성도의 신앙생활을 위

해 그리스도의 구원의 드라마를 재현한 전통

적인 연간력이다. 교회력은 교회에 있어서 특

별한 날들을모아놓은것 이상의의미가 있다.

교회력은 하나님의 구원활동을 기념하고 재 체험하는 하나님의 달력이다. 우리

는 교회력을 통해 하나님의 뜻과 계획 그리고 섭리를 다시 발견할 수 있다. 교회

력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모든 것’으로서 모든 사람들이 모든 사건들을

그리스도의구원의 역사 속에서상기하도록해 준다.

교회력은 ‘대림절 첫 주일부터 교회력 마지막 끝인 영원한 주일’까지 1년 단

위의 동그라미를 완성하는 주기(週期)이다. 앞의 반그라미는 ‘주님의 반년’,

뒤의 반그라미는 ‘교회의 반년’으로 불린다. 주님의 반년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두 가지 축으로 기념한다. 하나는 ‘대림절-성탄절-주현절’이고, 또

하나는 ‘사순절-부활절-성령강림절’이다. 하나님의 달력을 구성하는 각각

소주기인 셈이다. 교회의 반년은 그리스도인으로서 훈련과 제자의 길을 강조한

다. 성령강림일부터 대림절 첫 주일 전날까지인데, 무려 반년(23-28주) 동안 계

속된다. 주님의 반년이 축제가 계속 이어지는 것과 달리 교회의 반년은 무축제

절기이다. 성령강림일 다음 주일은 삼위일체주일로 지키며, 이러한 삼위일체의

정신에 따라 그동안 성자와 성령으로만 구성 된 절기 안에 성부의 절기를 포함

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 아직 통일되지 않았으나 창조절은 9월부터 대림절 이전

까지, 왕국절(신정절)은 8월 마지막 주일부터 대림절 이전까지이다. 교회력 동그

라미는 시작과 끝이 분리되는 것은 아니라, 시작과 끝이 이어져있는‘끄트머리’

이다. 우리말 ‘끄트머리’는 끝이며 동시에 시작(머리)이란 의미를 갖는다. 이

러한 반복되는 동그라미를 되풀이하는 동안 나선형 과정을 통해 역사와 미래를

향해 소망으로나아가는것이다.

색동 ACTS

[교회력과 상징색]

[대림절]

[성탄절]

[주현절]

[사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

[창조절]

Page 3: 색동편지 제9호 (2014년7월)

색동 Mail Box

저희 교회는 1992년도, 지금부터 22년 전

에 천안의 농촌 마을에 세워졌습니다. 교회

가 개척되어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농사지

으며 살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결혼해

서 삼 남매를 두었고, 마을의 할머니들이 교

회식구가 되어 행복한 출발이 시작되었습니

다. 그렇게 10년을 지낸 후 교회 건축을 하

게 되었습니다. 농촌스럽게 한옥으로 짓기

로 했습니다. 목사가 목수일을 자처하고 도

시교회 청년들의 봉사를 힘입어 천천히 진

행하여 현재 90% 공정으로 건물을 사용하

고 있습니다.

2011년에 입당예배를 드릴 때는 색동교회 식구들을 포함하여 많은 분들이 오

셔서 축복을 해 주셨습니다. 그 때 선물로 사 주신 청소기를 볼 때마다 색동교회

생각이납니다.

그리고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단비교회 이야기’가 출간되어 저희 소

박한 이야기를 주변과 나누기도 했습니다. 책 속에 나오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당

연 우리 교회의 할머니들입니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교회도 없었을 것이고, 이야

기도 없었을 겁니다. 이제는 한 분 한 분 우리 곁을 떠나고 있지만 큰 유산을 남기

신 분들입니다.그분들과의만남은 우리가농촌에서받은 가장 큰 은총입니다.

건축이 얼추 마무리 되면서는 교회에서 몇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학교와 노인 섬김 프로그램입니다. 농촌이라는 환경을 아이들에게 경험

하게 하고 자연과 노동을통해 보다 온전한 인격으로아이들이성장해 가도록

농촌의 현실은 아시다시피 자연적으로는 다음세대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입

니다. 20여년 전에 시작된 단비교회의 이야기가 중단되지 않고 지속되길 희망하

는 마음이 저희의 기도제목이 되고 있습니다. 복음의 정신에 충실하게 시대에 적

절한 선교의 방향을 모색해 나가고자 합니다. 진지하고도 재미있는 여정이 예상

됩니다. 그 길에서색동이라는친구가있어 참 기쁩니다.

정훈영 목사님/ 천안 단비교회

안녕하세요?

색동교회교우여러분!

저는 단비교회를 섬기는

정훈영목사입니다. 색동교

회는 저희랑 친구지간 이란

사실은 다 아시죠? 많은

교우들이 저희 교회를 다녀

가셨습니다. 그래서인지 글

을 통해 저희를 소개하기가

많이 민망스럽습니다. 짧은

지면에 압축해서 싣는 것도

어려워 보이네요. 그래서

사진으로 인사를 드리고,

깊은 얘기는 두고두고 했으

면 좋겠습니다.

돕는 교육사역이

조그맣게 시작되

고 있습니다. 그

리고 농촌 지역의

노인문제를 교회

가 끌어안고 가야

하는 책임감으로

노인복지사역을

준비하고 있습니

다. 이런 저런 모

양으로 교회가 지

역을 섬기는 일을

차차로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2올여름,친구교회인단비교회를방문합니다. 그길에모든색동가족을초대합니다.

Page 4: 색동편지 제9호 (2014년7월)

색동 TALK

가느다란 저녁 햇살 한줌이 낡은 거실 마루

한 쪽에 겨우 걸쳐 있건만 그마저도 피하려는 듯

아이는 반대쪽 어두운 구석에서 얼굴을 무릎에

파묻은채 웅크리고앉아 있다.

어긋나버린 시간들…

적어도 그 아이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익숙함의 시간들이 가버리자 그로

인해 길을 잃었고 나침반조차 없는 아주 막막한 상황에 부딪치게 된 것이다. 더

구나 혼자였다. 고개를 돌릴 수도 어둠을 바라볼 수도 그렇다고 무작정 어디론가

가버릴 수도 없는…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렇게 어둠 속에 웅크리고 앉아 있

는 일뿐인 듯 했다. 벌써 몇 달 째… 아이를 지켜보는 내 마음은 갈가리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큰아이가 네 살이 채 되기 전에 남편은 오래 계획했던 대로 유학 길에 올랐다.

작은아이가 백일이 갓 지났을 무렵이었다. 학문에 대한 열정이 강했던 남편을 따

라 함께 나선 길이었지만 비행기에서의 13시간 동안 나는 내내 두려움을 떨칠 수

가 없었다. 미지의 세계, 더구나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아이 둘을 키울

생각을하니 참으로 막막하기그지없었다.

이미 선배들을 통해 유럽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려면 평균 10년, 또는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게 우리의 현실이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

다. 그렇게 남편은 10년 만에 학위를 받았고, 아이들에게는 외국어가 모국어가

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 매주 수요일 오후에 한글학교에 가는 것이 한글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전부였다. 그나마도 겨우 세 시간 남짓이었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를 대비해 집중적으로 과외를 시키는 주재원 가정을 보면 때때로 부럽기도 하

고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학생 신분에 과외를 시킨다는 것은 꿈

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긍정적으로생각하자고서로를위로할 수밖에없었다.

중학교 2학년 때 귀국한 아이는 당연히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서툰 한

국말 때문에 성적이 나올 리 없었고 갑자기 바뀐 환경에 아이는 커다란 충격을

받은 듯했다. 워낙 밝은 성격이라 늘 친구들 속에 둘러싸여 있던 아이였는데…,

점점 말이 없어지고 의기소침해지더니 아예 입을 다물어 버리고 말았다. 학교에

서 집으로 돌아오면 쭈그리고 앉아있거나 물끄러미 창 밖만 바라보기 일쑤였다.

무던한 아이였기에 학교성적은 걱정을 했지만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 거란 생각

은 하지 않았었다. 사춘기라는 것을 간과한 탓이었다. 물론 걱정을 했다 한들 달

리 방법이 있던 것도 아니었을 테지만…. 더구나 남편은 마지막 정리를 위해 그

곳에 남아 있었고 우리에겐 경제력이 없었다. 아들 뒷바라지에 지친 어머니는 그

원망을 내게 쏟아 부었고 내 속은 까맣게 타 들어갔다. 가족은 힘들어 하는 아이

들을 위로하기는커녕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외국에서 자란 너희들은 혜택

받은 아이들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웃음과 말을 잃은 아이의 상처는 깊어만 갔

고 지칠 대로 지친 난 하나님을 원망했다. ‘그래요, 맘대로 하세요, 아무리 힘들

어도 가족들을 다독이며 매 순간 노력하며 살아온 제게 왜 이러세요. 제가 뭘 그

렇게 잘못했나요.저도 이젠 몰라요. 하나님맘대로하세요.’

난 아이에게 화를 냈다. 왜 극복을 못하느냐, 왜 말을 안 하느냐, 차라리 말대

답이라도 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달라지지 않는 아이를 보며 하소연도 해보았다.

엄마가 불쌍하지도 않느냐, 제발 내게 예전의 네 웃음을 보여 다오…. 그리고 또

쉴 새 없이 삶이란 이러저러한 것이라고 조언도 했다. 그러나 아이는 더 시들어

가는 듯했다. 나도 말이 줄었다. 힘이 드니 말하기가 싫어지고 그저 ‘하나님 맘

대로 하세요….’ 원망하는 마음만 늘어갔다. 그렇게 우리는 침묵 속에 지옥을

사는 듯했다.

지친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이가 학교

에서 돌아오면 가만히 그냥 아이를 꼭 안아줄 뿐이었다. 하루하루 조금이라도 내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없이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처음에는 귀찮은 듯 내 품을 빠져나가던 아이가 먼저 와서 내게 안겼다. 뭔가

조금씩 다른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울지 조차 않던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

다. 그 순간 난…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다. 이 아이에게 필요했던 건

어쭙잖은 조언 따위가 아니라 그저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이해한단다.

다는 아니지만 너를 알 것도 같아….’ 라는 마음이었다는 것을…. 그 날 저녁 난

아주 오랜만에 기도를 했다. 주님께 사과도 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당신도

저를 보며 저처럼 아프셨을 텐데… 미안해요….’ 주님과 화해한 나는 다시 기도

했다.

제게 지혜를 주세요….

그 날도 아이는 어깨가 축 쳐진 채로 학교에서 돌아왔다. 한창 밝을 나이에 얼

굴이 어쩜 저렇게 어두울까… 속상하고 미안했다. 난 아이를 식탁의자에 앉히고

스타킹을 벗겨주었다.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아 아이의 발을 담그자 아이는 발버

둥을 쳤다. 난 아랑곳 하지 않고 꼭꼭 발을 문질렀다. ‘엄마라고 너보다 더 나은

건 아니란다. 너보다 조금 많이 살았을 뿐…. 너의 아픔을 내가 다 안다고 생각해

서 미안하다. 그러나 네가 아프면 나도 참 많이 아프단다.’ 발버둥 치던 아이도

포기를 했는지 얌전해졌다. 한참을 그렇게 아이의 발을 만져주고 있는데 뭔가가

물위로 뚝 떨어졌다. 눈물이었다. 그 날 아이는 한국으로 돌아온 후 처음으로 약

두 시간 가량을 대성통곡하며 울었다. “엄마 미안해요. 미안해요.” 하면서 울

고 또 울었다.못난 나는 ‘주님 사랑해요….’라고 기도했다.

우린 그 날 밤을 꼬박 새우며 이야기를 했다. 아이가 처음으로 내게 조언을 구

했다. 지금의 성적으로 어떻게 대학을 가겠냐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

다고… 난 아이에게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일단 성적을 잘 받

고 싶다고 아이는 대답했다. 그러면 자신감도 생길 것이고 학교생활도 더 즐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내가 아이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현재 우리는 학원

이나 과외를 받을 경제력이 없으니 엄마와 같이 해보자. 엄마는 너무 오래 전에

한 것이라 다 잊어 버려서 너와 수준이 비슷할 것이다.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같이 풀어서 엄마가 먼저 풀면 포기하지 말고 가는 거다. 우

리는 정석을 함께 풀었고 몇 시간 만에 결국 아이보다 내가 먼저 풀었다. 난 역시

고슴도치 엄마인가 보다. 학교 다닐 때도 수학을 참 못했는데 말이다. 그 후 난

아이의 전 과목 과외 선생이 되어 매일 새벽 두 시까지 같이 공부를 했다. 물론 난

실력 없는 엄마였으므로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 아이가 학교에 간 시간에 미리 공

부를 해뒀어야만했는데 아이에게는비밀이었다.

그리고 아이는 대원외고에 합격을 했고 지금은 하버드 박사과정 전액 장학생

이 되었다.

누구나 각자 자기가 걷고 있는 길 위에서 각자의 몫이 있고 대가가 있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가끔씩 이 얄궂은 세상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서두르지 말고,

어둠이 익숙함이 되어 무엇인가 보일 때까지 잠시 기다려 본다면 두려움도 더 이

상 공포의 대상이 아닐 것이다. 또 하나의 세상이 나와 벗이 되었노라 미소 지으

며 당당하게 걷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더구나 우리에게는 우리가 아무리

화를 내고 반항해도 절대 우리를 포기하지 않는 든든한 그분이 계시니까 말이다.

염치없는나는 오늘도그분께 속삭인다. “주님 사랑해요~^^”

김경희 집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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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5: 색동편지 제9호 (2014년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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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동 HUGS늘 가슴에 품고 기도합니다.

이으리 군이 군 생활을 성실히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제대하였습

니다. 환영합니다.

정현웅 군이 6월 입대하여 모든 훈련과정을 마치고 현재 공익근무

중 입니다. 늘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빕니다.

이규현 군이 6월 입대 하여 논산 훈련소 생활 중 입니다. 언제나 하

나님의 돌보심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군 복무 또는 공익 근무 중인 이상현, 김철민, 박원근, 문웃음, 이누

리, 정현웅, 이규현 7명의 색동청년들을 위해 늘 기도해 주시기 바랍

니다.

송한규 군이 고등학교 1년 과정을 위해 3월 일본으로 출국하여 현재

도쿄에 체류 중입니다. 기도로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YFU 교환학생으로 미국으로 떠났던 김예지 양과 김기석 군이 6월,

1년의 교환학생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하였습니다. 환영합니다.

해외에서 공부중인 송한규, 정서원, 이승연, 이재권, 김상현, 김현신.

6명의 색동 청소년, 청년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독일에서 YFU 교환학생으로 온 라리사 치어파스(Larissa Zirfass)

양을 위해 늘 관심과 기도 부탁 드립니다.

대입을 위해 무더위 속 최선을 다하고 있는 김상현(독일), 김승현,

김연겸, 김한의, 박대현, 손수연, 안종범, 이시현, 이현우 9명의 색

동자녀들을 위해 격려와 응원 부탁 드리며 기도로 함께 품어 주시길

바랍니다.

1부 예배에 참석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25인승 지입 차량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늘 안전하게 운행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어떤 유형의 삶을지향하는가?

거미형 ž 개미형 ž 나비형

예수님의 승천을 지켜본 사람들이 있다. 제자들만이 아니다. 승천 직후

사람들은 흩어지지 않았다. 제 살길을 찾지 않고, 예루살렘 성내 한 다락방

에 모여 주님의 약속을 기다렸다. 처음 다락방에 모인 사람들 수는 120명

이었다. 그들은 ‘옛 사람과 새 사람, 추종자와 반대자, 남자와 여자, 첫 사

랑과 새 증인’으로 구성되었다. 다락방에 모인 사람들은 첫 교회의 모델이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 것인지 잘 보여준다. 교회는 항상 새로운 사람을

맞아들인다. 이들 낯선 구성원들은 무엇을 하였는가?

“더불어 마음을 같이 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먼저 마음을 같이 하였다. 예수님은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

이든지 구하면”(마 18:19) 또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

에”(마 18:20) 함께 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합심’이나, ‘두

세 사람’은 ‘사랑 안에서 하모니’를 의미한다. 또한 기도에 전념하였

다. 기도생활은 얼마나 중요한가? 복음서는 예수님을 늘 기도하시는 분으

로 소개하며, 또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임을 입증하려면 기도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런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었다.

어떻게 이러한 계속 되는 증인의 삶을 살 것인가? 키에로케고르는 인간

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인간에게는 거미형, 개미형, 나비형이 있다고

한다. 거미는 제 몸에서 실을 뽑아 줄을 치고 조용히 앉아 그 줄에 걸리는

곤충들을 잡아먹고 산다. 개미는 하루 종일 활동하면서 먹을 것을 물어다

가 집에 저장한다. 나비는 어떤 한 곳에 머물지 않고 꽃에서 꽃으로 전전하

면서 화분을 모아 꿀로 변질시킨다.

사람이 5, 60을 넘으면 대체로 ‘거미형’이 된다. 젊은 날에 얻은 기득

권, 지식이나 돈, 지위를 거미줄처럼 늘어놓고 거기에 걸리는 것을 먹고 산

다. 그에게는 산다(Being)는 이상의 목적은 없어진다. 그 이전의 세대는 개

미처럼 부지런히 활동하며 모아둔다. 그의 안중에는 모든 행위(Doing) 그

자체가 중요하다.그러나 더 젊은 세대는 일정한 장소에 머물거나 저장하는

따위에 관심이 없고, 늘 이동하면서 자기를 변화하고, 형성해나간다

(Becoming).

이 세 가지 유형을 ‘Being’, ‘Doing’, ‘Becoming’ 형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늙은 세대는 ‘Being’, 즉 대개 보수적이요 용기가 없으며, 중간세대

는 ‘Doing’, 활동은 있으나 꿈이 없는 현실주의자들이다. 그러나 젊은 세

대는 잃어버릴 것도 없고 저장하려는 의욕도 없기 때문에 언제나 낡은 것

을 차고 새 것을 향해 나갈, ‘Becoming’으로, 용기가 있다.

물론 이러한 유형은 꼭 세대차이로 나누어지는 것은 아니다. 50대가 나

비 유형이 될 수 있고, 꿈이 없다면 젊은이도 개미세대일 뿐이다. 어느 시

인이 젊은이와 늙은이를 구별하기를, 젊은이는 저기를 묻는 사람이고, 늙

은이는 늘 그곳에 머무는 사람이란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유형인가? 여러

분은 어떤 유형의 삶을 지향하는가?

( 2014년 6월1일 송병구 목사님 설교 말씀 중)

색동 VITAMIN

우리가 날마다 세 끼 음식을 먹듯, 종종 외식을 하고특별한 회식을 하듯, 미식을 자랑하며 소문난 맛 집을 찾듯,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기 바랍니다.

‘일용할 말씀’을 읽고, ‘일용할 기도’를 올리며, ‘일용할 사랑’을 나누는 사람은 누구보다 행복한 존재입니다.

2014년 색동교회 ‘말씀 생활 네 가지’는색동카페의 ‘굿모닝 QT’와 함께

감리교 가정예배서 ‘하늘 양식’, 헤른후터 공동체의 묵상집‘말씀, 그리고 하루’

그리고 성경 일년 통독 및 QT를 위한 ‘One Year Bible’ 중하나 이상을 선택하여 일용할 경건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색동교회 말씀 생활 네 가지

TIP : 스마트폰으로 색동편지를 쉽게 읽기 (아래 QR코드 스캔)

1.먼저여기를콕~

2. 다시 여기를 콕~ 3. 스마트폰을 옆 코드에 들이대면,

으아~ 끝.

Page 6: 색동편지 제9호 (2014년7월)

모든 사람의 삶 자리를거룩한 공간으로… 사랑의 집수리모든 사람의 삶 자리를거룩한 공간으로… 사랑의 집수리

즐함 우함의 한 가족 됨… 친교의 식탁즐함 우함의 한 가족 됨… 친교의 식탁

새 식구, 색동 아기… 김세인 자매 출산새 식구, 색동 아기… 김세인 자매 출산

올 해 첫 귀한 손님들.. 군포ž의왕ž과천 교역자 회의올 해 첫 귀한 손님들.. 군포ž의왕ž과천 교역자 회의

2014년 세계기도일 안양ž의왕지

역 기도회예배가 3월 7일 색동교회에

서 이 지역 여선교회, 색동교회, 안양

YMCA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드려졌

습니다. 세계 기도일은 전 세계 180여

개국 교회여성들이 매년 3월 첫째 주

금요일에 함께 모여 세계의 평화와 화

해를 위해 기도해온, "세계에서 가장 오

래된 초교파 여성 기도운동”으로 올해

는 "사막에 샘이 넘쳐 흐르게 하라!"는

주제로 이집트 교회여성들이 작성한 예

배문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주께서 나와함께 하심이라(시편 23:4)주께서 나와함께 하심이라(시편 23:4)

우리 삶에 생명을, 우리 마음에 평화를… 박병준 형제님 안양YMCA 이사장 취임

우리 삶에 생명을, 우리 마음에 평화를… 박병준 형제님 안양YMCA 이사장 취임

2014년 3월 28일 금요일 저녁 7시, 박병준 형제님의 안양 YMCA 이사

장 취임식이 동안청소년수련관 4층 문예극장에서 열렸습니다. 많은 색동식구

들이 참석해서 안양YMCA의 리더라는 거룩한 멍에를 지고 출발하시는 박병

준 형제님을 응원해 드렸습니다.

군포ž의왕ž과천 지역 교역자 회의

가 3월 3일 색동교회에서 있었습니

다. 올 해 첫 귀한 손님들을 맞기

위해 여선교회 및 여러 색동가족들

이 정성을 모아 수고해 주셨습니다.

4월 5일 색동교회 청소년 18명, 성인 17명 총 35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랑의 집수리 봉사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안양5동에 위치한 무경이네

집을 수리했습니다. 사랑의 집수리는 섬김과 나눔, 웃음과 감사가 늘 넘

쳐나는 이웃과 함께하는 우리의 예배이고 기도 입니다.

2014년 3월~2014년 7월

사막에 샘이 넘쳐 흐르게 하라! 세계기도일사막에 샘이 넘쳐 흐르게 하라! 세계기도일

5

상반기 친교의 식탁이 3월

16일 주일 오후에 있었습니다.

작년 후반기에 색동가족이 된

분들을 초대하여 색동교회에

대해 함께 더 공유할 수 있는

기회와 친교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청소

년, 어린이들도 함께 해 주어서

더욱 즐겁고 뜻 깊은 시간이었

습니다.

4월 10일, 김세인 자매님이

첫 아기를 순산하였습니다. 아기

‘지아’가 건강하고 지혜로운

하나님의 자녀로, 자랑스러운 색

동의 자녀로 자라가길 바랍니다.

십자가에 나를 못 박다… 성금요일 기도회십자가에 나를 못 박다… 성금요일 기도회

4월 18일 성 금요일 기도회를 통해 십

자가에 나를 못 박는 예식을 하였습니다. 자

기중심적인 이기심의 ‘금색 못’, 욕심을

상징하는 ‘녹색 못’, 분노와 미움의‘빨

강 못’, 교만함의‘파랑 못’그리고 연역

함과 두려움의 ‘은색 못’으로 나를 십자

가에 못 박으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바

라보며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시기를 기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부활절… 찬송 칸타타, 세례식 그리고 교회 창립 4주년부활절… 찬송 칸타타, 세례식 그리고 교회 창립 4주년

4월20일 부활절 예배를“THE STORY”찬송 칸타타 예배로 드렸습니다. 16곡

의 찬송가와 성가로 구성된 칸타타는 성가대와 모든 예배자가 함께 참여하여 찬송

과 나레이션, 말씀과 기도로 부활의 기쁨과 소망을 고백하는 예배였습니다. 또한

예배 중 세례식, 예배 후에는 색동교회 창립 4주년 축하 시간도 함께 있었습니다.

Page 7: 색동편지 제9호 (2014년7월)

미국 콜로라도주 색동 속… 한애나 집사님 귀국미국 콜로라도주 색동 속… 한애나 집사님 귀국

하나님이 공급하시는힘으로 (베드로전서 4:11)

하나님이 공급하시는힘으로 (베드로전서 4:11)

내가 모든 사람에게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

너희의 아들딸은 예언을 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볼 것이다.

(새번역 요엘 2:28)

6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새신자 초청주일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새신자 초청주일

문홍빈 권사님 소천문홍빈 권사님 소천

신실한 사람들… 임원 교육신실한 사람들… 임원 교육

십자가 사랑, 십자가 자랑.. 목사님 십자가 전시회십자가 사랑, 십자가 자랑.. 목사님 십자가 전시회

이현준 어린이가 4월 27일 부곡 감리교회에

서 진행 된 군포지방 어린이 성경 경시 대회에서

자랑스럽게 장려상을 수상 하였습니다. 축하와

격려를 보냅니다.

Again, Singing Church… 금요 찬양의 밤Again, Singing Church… 금요 찬양의 밤매월 마지막 금요일에 모이

는 색동 금요 찬양의 밤이 5

월 30일 금요일, 다시 시작

되었습니다. 최고의 뮤지션들

로 구성된 찬양단과 더욱 풍

성해진 악기들로 더욱 아름답

고 온 마음을 다해 주님을 찬

양할 수 있었습니다. 색동 찬

양의 밤을 통해 노래하는 감

리교회 전통을 이어 갑니다.

송병구 목사님 십자가 전시회가 사순절 기

간(3.9~4.20) 강남의 서초성결교회 ‘원

아트홀’ 갤러리에서 진행 되었습니다.

‘십자가, 하나님의 너른 품’을 주제로 진

행 된 전시회 기간 중, 서초성결교회에서는

'비아 돌로로사' 프로그램으로 전 교인들에

게 십자가 순례에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한

편 송병구 목사님의 십자가 갤러리는 김포

의 고촌교회 갤러리에서 상시 진행되고 있

습니다.

색동교회는 5월을 새신자 초청 기간으로 정하

여 새신자 초청과 함께 청계휴먼시아 중심으로

전도 활동을 했습니다. 또한 6월 1일은 새신자

초청 주일로 지켰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고후 5:14)

색동의 어린 ‘누가’ … 군포지방 어린이 성경경시대회색동의 어린 ‘누가’ … 군포지방 어린이 성경경시대회

5월 20일, 문홍빈 권사님의 갑작스런

소천 소식은 우리 모두에게 놀람과 충격,

슬픔 이었습니다. 문홍빈 권사님은 평생

믿음대로 살고, 배운 대로 실천한, 한 마

디로 참 아름다운 감리교인이었습니다.

권사님의 장례식을 지켜보며 권사님이

자랑스럽고, 그래서 권사님을 통해 더

위로를 받았습니다.

색동교회 2014년 임원교육이 6월 29일 주일

오후 있었습니다. 특별히 창립 5주년을 앞두고

우리의 비전을 다시 한 번 새기며 비전 선포를

준비하는 첫 걸음을 내딪는 시간이었습니다.

남선교회 주관 트레킹이 다시 시작되었

습니다.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 주변

의 아름다운 길을 함께 걷습니다.

대심방 그리고 수요 기도회… 대심방 그리고 수요 기도회… 색동교회 대심방이 2월 시작되어 7월까지 진행되었습니다. 기간 중 해외에 있

는 두 가정(독일, 인도네시아)도 심방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대심방 기간 중 매

월 첫째주 수요기도회는 각 속에서 주관하여 기도와 특송으로 예배 드렸습니다.

길을 걷다… 트레킹길을 걷다… 트레킹

색동가족으로 1년 8개월 동안 우리와 함께 하

셨던 한애나 집사님께서 7월 11일 미국으로 귀

국하셨습니다. 그에 앞서 7월 9일 수요기도회

시간에 집사님과의 아쉬움 가득한 송별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물짜기 제자반 3기가 5월 종강하며 졸업하였습니다.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김명곤, 김선미, 김성훈, 김순호, 류은경, 박병준, 이정숙, 이해종, 정재숙, 조양여,

황지은(11명).이제 4기 12분을 모집합니다.서둘러 신청하시기바랍니다.

그물짜기 제자반 … 3기 졸업그물짜기 제자반 … 3기 졸업

Page 8: 색동편지 제9호 (2014년7월)

7

사무총장과 회원으로 만남이 이어지면서 동갑이라는 것, 충청도가 고향이라는

것 등 공통점을 발견하고 차츰 서로의 마음을 열기 시작했지. 조용한 성격에 술도

못 마시고, 긴 시간을 토론하려는 자네에게 사실은 당황했었어. 여자도 아닌데 뭔

이야기를 그리도 조목조목 끊임없이 하는지... 벼리학교에서 교장선생님과 학부모

대표로 만나 함께 호흡할 때는 참으로 좋았지. 교육에 대한 자네의 안목에 설득 당

하는 것이 즐거웠다네. 아이들을 믿어주는 자네가 고마웠지. 한 아이를 잘 키우려

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자네 생각에 반신반의 하면서도 조금씩 믿음이 쌓여갔지.

마을을 찾아 평촌에서 관양동으로 회관을 옮길 때가 가장 어려운 시기였던 것 같

다. 좋은 아버지모임에서 혹은 안양Y 이사회에서는 가끔 충돌도 있었지. 물론 내

성질대로밀고 가서 자네가많이 힘들어 하던시절도 있었어.용서 하시게.

시간이 흐르고 소소한 개인적인 일들까지 이야기 나누며 우리는 편안한 친구가

되었어.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의 이야기, 한 집안의 장남으로서 가지는 부모

님에 대한 책임감, 처갓집의 사소한 일까지 스스럼없이 이야기 나누는 진정한 친

구, 남자가 어디 가서 이런 사소한 이야기를 흉허물 없이 말하겠나. 그러면서

YMCA의 운동성에 대하여 논의하고 고민하며 나를 자네의 세계로 서서히 이끌어

가더군. 학의천이 안양천으로 한강으로 서해바다로 차츰 큰 물을 만나듯 서서히

나와 나의 주변을 변화시켜갔지. 변화는 나로부터 가정으로 마을로 도시로 나라로

온 세계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렇게 변화하는 거였어. 세월호 참사가 있고 우

리 모두는 슬픔에 빠졌지. 안산으로 함께 조문 갔을 때가 생각나네. 조문을 끝내고

추모 글을 읽을 때, 벽을 겹겹이 채운 글들을 꼼꼼히 천천히 읽어가던 자네의 안경

너머 슬픈 눈망울이 아직도 선하고 보고프니 이 일을 어찌할까. 차츰 세월호가 잊

혀질 때쯤 이대로 잊지 말고 노란 리본을 다시금 동여매자던 자네. 그 고요한 울림

을 잊을 수가 없다네.

어느 날부터인가 아내가 색동교회를 나간다더니 그곳에 문홍빈 자네가 있다고

하더군. 자네는 말없이 내 주변에서 서서히 나를 조여 왔지.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때로는 압력을 넣으며 나를 교회로 인도하던 자네. 처음 교회에 간 날, 사내들끼리

쑥스러운 포옹도 마다하지 않고 넙죽 안아주며, 잘 왔다고, 반갑다고, Y에서 보던

것보다 더 반갑다던 자네가 아직도 내 눈에는 선하고 보고프네. 평생을 은인으로

모시고 따르던 목사님이 타계하셨다며 슬퍼하던 자네의 눈망울과 목소리에서 진

하게 베어 나오던 진정한 슬픔은 함께 있는 나에게도 느껴져서 같이 슬퍼하게끔

만들었지. 교회의 장래는 사회의 아픔을 안아주며 같이 슬퍼하는 작은 교회에 있

다고 열변을 토하던 친구! 변화의 주체는 나부터라고 외치던 친구!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어찌 살아야 되는지를몸으로보여주며실천한그대가 있어 고마웠네.

안양Y에서 마지막 3년을 멋있게 마무리하고 안양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준비를

하자던 당신! 앞니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으며 말을 할 때는 논리 정연하게 정확한

맥을 짚으며 회의를 리드해 가던 자네가 보고프네. 아이살림 마을살림 지구살림

당신을 그리며 천천히 여럿이 더불어 실천해 가야지. 당신이 있어 행복했던 만큼

당신이 지향하던 그 일을 남은 우리들이 이루려 노력할거야. 잘 지켜봐 줘. 안양Y

에서의 만남. 색동교회로의 인도. 선생님들과 즐겁게 고민하던 대안교육의 고민들.

안양시민단체로서의 고민들. 당신과의 만남들은 영원히 못 잊을 거야. 즐겁고 행

복했어.고마워 문홍빈권사님!박병준형제님 / 안양 YMCA 이사장

색동 People

경기도 의왕시 안양판교로 240 2/3층 Tel: +82-31-423-0191 http://cafe.daum.net/saek-dong2010

색동편지에서는 여러분의 소식을 항상 기다립니다. 위의 주소나 메일로 보내 주세요. [email protected]

이번 색동 PEOPLE은

외갓집처럼 그리운 사람,

故 문홍빈 권사님의 이야기 입니다.

I. 이야기 하나 ­ 당신이꿈꾼세상 그리고 YMCA

II. 이야기 둘 ­ 당신과 함께한색동이야기

III. 이야기 셋 ­ 10년 지기가보내는편지

10여 년전큰키에허름한차림으로안양Y에나타나서쑥

스러운웃음을지으며겸연쩍어하던자네를처음본순간,힘없

고나약해보이는인상에걱정스러운마음이들었었지.

기다림이왜 이리도고마운지요

더는아무것도없답니다.

그리움때문이지요.

초대할 이 있어두근거리는

더는아무것도없답니다.

그리움때문이지요.

부활의 계절오랜 기다림과 그리움으로준비하고 마련한따듯한 생명의 자리

그 곳에서꼭, 만나고 싶습니다.

(2014년새신자초청주일에)

문홍빈 권사님은 2011년 9월 25일, 새 신자 초청주일에 처음 색동교회에 발을 들

여 놓았습니다. 더 이상 기존 교회는 다닐 생각이 없던 분인데, 모처럼 초청행사니

한번 와보라고 권했습니다. 그리고 덜컥 우리와 한 식구가 되었습니다. 고마운 것은

그리 바쁜, 저리 고달픈 사람이 색동교회에서 늘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다는 사실입

니다. 어쩌면 그가 마음을 턱 놓고, 책임감을 덜 느끼며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우리 공동체가 여유를 부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색동교회를 동네방네 자랑하

던 그는 참 좋은 전도자였습니다. (2014년5월 25일색동저고리‘죽부리꼭닥집꼭대기쌤’중)

색동교회 성가대원으로, 권사회 대표로, 특별기도회 예배지기로 색동이야기의 주

인공이셨던 권사님… 우리에게 몽산포 색동외갓집을 마련해 주셨고 트레이드마크

인 환한 웃음으로 색동 공동체 안에 기쁨을 무한리필 해 주셨던 권사님… 권사님께

서 남겨 놓으신 따듯한 생명의 자리와 그 온기에 오늘도 누군가 생명, 평화세상의

꽃을 피우고열매를 맺어 갑니다.문홍빈 권사님,참 고맙습니다!보고 싶습니다!

하나님의사람 문홍빈

하늘과 가장 닳은 분하늘과 가장 가까운 분

그 이름은어머니

오늘그 이름

마음 담아 불러 봅니다.어머니

어머니고맙습니다사랑합니다.

(장모님생신에

카네이션화분과)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 내부의 힘

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외

부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서 만

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부산제10차WCC 세계십자가전을보며…)

“저는 개인적으로 색동교회가 '세계

기도일 예배'를 잊지 않고 지키는 뜻

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공동

체를 이루며 자연스럽게 '세계'를 내

면화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

니다. 추상적이고 구체적이지 않는 '

세계의식'을 깨워주며 '인류를 위해

살라'는 울림을 주기 때문입니다.”

(2014년세계기도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