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국내외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스타트업콘 2016’이 국내외 유명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초대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창업, 예술을 만나다’는 슬로건 아래 문화 콘텐츠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험한 길을 먼저 걸었던 선구자들로부터 콘텐츠가 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들었다. 편집부 | 사진 김창제 창업에 희망을, 스타트업콘 문화로 창업하자, 예술로 사업하자 전 세계에서 가장 창조적인 기업의 창업자들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모였다.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혁신에 관한 이야기와 조언을 들려주기 위해서다. 10월 11일과 12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스타트업콘 2016’(이하 스타트업 콘)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국립현 대미술관이 주관한 행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렸다. 이번에는 ‘창업, 예술을 만나다’(Entrepreneur×Artist =Creative Innovation)’라는 주제로 ‘창업가가 묻다’, ‘예술 가가 묻다’, ‘혁신가가 답하다’ 세 개 트랙으로 구성됐다. 국내외 정상급 창업가, 예술가, 혁신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혁신 과 창의를 발굴하는 장이었다. 스타트업콘이 열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지하 1층은 갑 자기 차가워진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열기로 뜨거웠다. 행사에 참여한 창업가와 예술가, 혁신가들을 촬영하는 포토존이 설치 되어 있었고, 강연과 토론, 다채로운 공연이 번갈아 펼쳐졌다. 첫날에는 ‘창업가가 묻다’ 트랙이, 두 번째 날에는 ‘예술가가 묻 다’와 ‘혁신가가 답하다’ 트랙이 진행됐다. 행사장은 각 분야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사업을 논의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성공적인 미래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도 참 석해 질문을 던졌고 강연자들은 이전에 들어본 적 없는 신선한 질문에 기뻐했다. 그들 또한 새로운 영감을 얻은 듯 했다. 개척자들, 창업을 말하다 스타트업콘의 시작을 연 첫 번째 강연자는 아이데오 공동창 업자 톰 켈리였다. 아이데오는 애플, 삼성, MS, P&G 등의 글 로벌 기업과 디자인・전략 파트너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기업 이다. 그는 ‘창조적 자신감과 혁신의 기술’을 주제로 실제 함 께 일했던 고객사의 성공 사례를 들며 창조적 자신감을 혁신 으로연결하는방법을들려주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한국 사회의 창업 환경에 관한 분 석이었다. 그는 “한국 사회는 너무 바쁘게, 또한 너무 빠르게 돌아간다”고 한국 창업 시장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창의력의 원천인 공감을 얻기 위해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을 때 창조적인 결 실을얻을수있다는것이그강연의핵심이었다. 지난 30여 년간 1억 5,500만명의 관객을 모은 공연 <태 양의 서커스>의 감독 마리옹 반 그런스번은 그와는 조금 다른 방향의 조언을 던졌다. 그는 “끊임없이 도전해라. 무엇이든 일단 시작해라. 시도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더라도, 실수에 서 배울 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태양의 서 커스>는 1984년 길거리 공연 예술가 20명으로 시작된 작은 공연이었다. 하지만 변화와 진화를 겁내지 않고 계속 탐험하 며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나갔고 세계적인 명성을 쌓게 됐다. 강연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녀는 젊은 창업자들에게 지금 꿈 꾸고있는것을바로행동으로옮기라고말했다.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등장하는 귀여운 축구 공 모양의 로봇 ‘BB-8’을 제작한 이안 번스타인도 첫날 ‘창업 자가 묻다’ 트랙 연사 중의 한 명이었다. 그가 전한 이야기는 실 패의 경험이었다. 번스타인은 로봇 스타트업 스페로를 설립하 고 스마트 기기로 작동할 수 있는 커넥티드 로봇 BB-8을 출시 해 100만 대를 판매했다. 이런 성공은 한 번의 실패에서 깨달 은 교훈이 있었기에 이룰 수 있었던 결과다. 번스타인은 “BB- 2016스타트업콘은‘창업,예술을만나다’를주제로진행됐다. 48 49 Focus In 2016 11 12 Sketch 1

창업에 희망을, 스타트업콘 문화로 창업하자, 예술로 사업하자sitehomebos.kocca.kr/k_content/vol21/vol21_09.pdf · 2016-11-08 · 국내외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 Upload
    others

  • View
    1

  • Download
    0

Embed Size (px)

Citation preview

Page 1: 창업에 희망을, 스타트업콘 문화로 창업하자, 예술로 사업하자sitehomebos.kocca.kr/k_content/vol21/vol21_09.pdf · 2016-11-08 · 국내외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국내외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스타트업콘 2016’이 국내외 유명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초대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창업, 예술을 만나다’는

슬로건 아래 문화 콘텐츠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험한 길을 먼저 걸었던 선구자들로부터 콘텐츠가 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들었다.

글편집부|사진김창제

창업에 희망을, 스타트업콘

문화로 창업하자, 예술로 사업하자

전 세계에서 가장 창조적인 기업의 창업자들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모였다.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혁신에

관한 이야기와 조언을 들려주기 위해서다. 10월 11일과 12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스타트업콘 2016’(이하 스타트업

콘)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국립현

대미술관이 주관한 행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렸다.

이번에는 ‘창업, 예술을 만나다’(Entrepreneur×Artist

=Creative Innovation)’라는 주제로 ‘창업가가 묻다’, ‘예술

가가 묻다’, ‘혁신가가 답하다’ 세 개 트랙으로 구성됐다. 국내외

정상급 창업가, 예술가, 혁신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혁신

과 창의를 발굴하는 장이었다.

스타트업콘이 열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지하 1층은 갑

자기 차가워진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열기로 뜨거웠다. 행사에

참여한 창업가와 예술가, 혁신가들을 촬영하는 포토존이 설치

되어 있었고, 강연과 토론, 다채로운 공연이 번갈아 펼쳐졌다.

첫날에는 ‘창업가가 묻다’ 트랙이, 두 번째 날에는 ‘예술가가 묻

다’와 ‘혁신가가 답하다’ 트랙이 진행됐다.

행사장은 각 분야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사업을 논의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성공적인 미래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도 참

석해 질문을 던졌고 강연자들은 이전에 들어본 적 없는 신선한

질문에 기뻐했다. 그들 또한 새로운 영감을 얻은 듯 했다.

개척자들, 창업을 말하다

스타트업콘의시작을연첫번째강연자는아이데오공동창

업자톰켈리였다.아이데오는애플,삼성,MS,P&G등의글

로벌기업과디자인・전략파트너인글로벌이노베이션기업

이다.그는‘창조적자신감과혁신의기술’을주제로실제함

께일했던고객사의성공사례를들며창조적자신감을혁신

으로연결하는방법을들려주었다.

특히인상깊었던것은한국사회의창업환경에관한분

석이었다.그는“한국사회는너무바쁘게,또한너무빠르게

돌아간다”고한국창업시장의문제점을꼬집었다.그러면서

창의력의원천인공감을얻기위해자신만의시간을가져야

한다고조언했다.아무것에도얽매이지않을때창조적인결

실을얻을수있다는것이그강연의핵심이었다.

지난30여년간1억5,500만명의관객을모은공연<태

양의서커스>의감독마리옹반그런스번은그와는조금다른

방향의조언을던졌다.그는“끊임없이도전해라.무엇이든

일단시작해라.시도하는과정에서실수가있더라도,실수에

서배울수있으니두려워하지말라”고조언했다.<태양의서

커스>는1984년길거리공연예술가20명으로시작된작은

공연이었다.하지만변화와진화를겁내지않고계속탐험하

며미지의세계를개척해나갔고세계적인명성을쌓게됐다.

강연의마지막순간까지도그녀는젊은창업자들에게지금꿈

꾸고있는것을바로행동으로옮기라고말했다.

영화<스타워즈:깨어난포스>에등장하는귀여운축구

공모양의로봇‘BB-8’을제작한이안번스타인도첫날‘창업

자가묻다’트랙연사중의한명이었다.그가전한이야기는실

패의경험이었다.번스타인은로봇스타트업스페로를설립하

고스마트기기로작동할수있는커넥티드로봇BB-8을출시

해100만대를판매했다.이런성공은한번의실패에서깨달

은교훈이있었기에이룰수있었던결과다.번스타인은“BB-

2016스타트업콘은‘창업,예술을만나다’를주제로진행됐다.

48 49

Focus In 2016 11 12Sketch 1

Page 2: 창업에 희망을, 스타트업콘 문화로 창업하자, 예술로 사업하자sitehomebos.kocca.kr/k_content/vol21/vol21_09.pdf · 2016-11-08 · 국내외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8출시전에제작한로봇들은소비자의관심을받지못했다.

우리제품에는스토리가없었기때문이다.제품과서비스에

스토리를담아야성공한다”고말했다.

또다른강사도스토리의필요성을강조했다.‘혁신가가

답하다’트랙에참석한UN크리에이티브디렉터가보아로라

는예술과융합한기술에는스토리텔링을통한공감도필요

하다고설명했다.그는“사진,영상,그림등의예술이사람들

을움직이려면상상력이필요하다.상상력은공감에서비롯

된다.단순히충격적이고자극적인예술은어느순간대중에

게식상해진다”고말했다.

꿈☆은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날연단에선매쉬업엔젤스이택경대표는‘혁신을이루

는네가지조건’이라는주제로발표를진행했다.매쉬업엔젤

스는유망스타트업지원이주요업무인엑셀러레이터(스타

트업에초기자금과멘토링등을제공하는단체)이면서,엔젤

투자자(자금이부족한창업초기벤처기업에자금지원과경

영지도를제공하는개인투자자)들의정보공유모임인엔젤

네트워크이기도하다.

그는첫번째조건을‘꿈,열정,실현’으로규정했다.스

티브잡스가바로그런경우였다.스티브잡스는언제나전문

가가아닌일반인도쉽게사용할수있는컴퓨터를만들고싶

어했다.그리고수많은시행착오끝에대중적인컴퓨터를개

발했다.이택경대표는“꿈을단순히꿈인채로남겨두는것이

아니라열정을가지고그꿈을실현해야한다”고말했다.

두번째조건은‘잉여’였다.이때잉여는넓은의미로‘여

유’를포함한다.단기적으로보면잉여는불필요한존재로느

껴지겠지만,장기적관점에서잉여는기초과학을다지는기

간이다.세번째조건은‘창의성’이었다.그는창의성을강조

하면서코닥의몰락을언급했다.세계최초의필름과카메라

제조회사인코닥은디지털이카메라시장의상당부분을차

지하기시작한다음에도아날로그만을고집했다.새로운시

장에적극적으로뛰어들지않고기존의것만을유지하다결

국파산에이른것이다.이에이택경대표는“새로운것에부

담을갖지말고,기존의것을다른시선으로보는것부터시작

하라”는조언을남겼다.마지막혁신의조건은‘공유와융합’

이었다.그는융합,그리고오픈소스의공유및활용을통해

혁신을이룰수있다고설명했다.

이택경대표는강연을마무리하면서청중에게당부했

다.“여러분은꿈꾸는혁신이있나요?만약있다면,누군가실

패할거라고,혹은무모하다고하더라도꼭도전하시길바랍

니다.”

이날트랙에는실리콘밸리에서꿈을이룬이들도함께

했다.바이너리VR의유경환창업가,에스뮬의배정현프로듀

서,빅브레인랩의조성문대표,이들이꿈을혁신으로바꿀수

있었던전략이바로‘실리콘밸리’였다.이들의강연‘실리콘밸

리의한국인’은유경환창업가의강연으로시작됐다.

바이너리VR은가상현실기반의얼굴표정트래킹및

3D아바타생성솔루션기업이다.시시각각바뀌는얼굴표정

을자신의3D아바타에투영해상대방에게실시간으로전달

하는기술을개발한다.유경환창업가는가상공간이정말현

실처럼느껴지는‘진짜’VR콘텐츠,사용자가몰입할수있되

멀미를유발하지않는VR콘텐츠가개발된다면,2025년에

는VR산업에서3조5천억원가량의수익을올릴수있을것

이라고밝혔다.

그는또한VR콘텐츠중에서도소셜콘텐츠를강조했다.

그는“VR시장에서가장중요한건소셜콘텐츠다.혼자즐기

는콘텐츠는수명이짧지만상호작용이기반인소셜콘텐츠

는사용자가끊임없이재생산하면서가치를만든다.이런콘

텐츠가많이나와야VR시장이커진다”고말했다.

바이너리VR은‘스타워즈’시리즈의제작사인루카스필

름과협업하며얼굴표정인식과관련한전반적인기술력을

보유했고다수의영화와애니메이션캐릭터를구현했다.이

런자산을토대로VR기기로가려지는얼굴윗부분까지정확

하게인식할수있는기술을가진화상채팅콘텐츠를개발하

고있다.이런성공은익숙한모국을떠나과감하게실리콘밸

리에도전장을던진모험과노력의결과다.

기술과 예술의 만남

이번스타트업콘에서눈에띄는부분은‘창업,예술과만나다’

라는주제로열린화려한쇼케이스였다.창업가와예술가가

협업하여융합공연을기획한이보기드문행사는예술과기

술의조합을통해지금까지본적이없는혁신적이고창의적

인쇼케이스를보여주고자했다.

참가자와공연의면면도그런목적에부합하기에부족

함이없었다.쓰다듬는동작으로스마트폰을조작할수있는

인터페이스를개발한임프레시보코리아는디자이너서병문

과일루셔니스트이은결의협업무대로높은기술력을선보

였다.실내공간정보가상현실플랫폼인어반베이스는하태

석건축가와협업해그의세계관을VR로재해석하기도했다.

스타트업콘쇼케이스무대에는달걀미술관이등장하기

도했다.좀비어트컴퍼니가제작한특별한전시공간이었다.

좀비어트컴퍼니는순수미술아티스트들,그리고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담당하는엔지니어들로구성된팀이다.이들은

차별화된전시공간의형태를고민하다팀을만들게되었고,

미술관의미래지향적모습과새로운비전을탐구하고보여주

고있다.

센서를장착한달걀미술관은2미터안에서사람이감지

되면달걀표면에설치된모니터를통해미술작품을재생한

다.미술작품이화면에나타나면사운드아티스트조은희가

작업한음악이달걀안에서부터울려퍼진다.여기에특별한

기능이한가지더있다.뽑기형태의작품판매다.달걀에동

전을넣어손잡이를돌리면작가가기념품처럼작게만든상

품이나온다.이날쇼케이스에서는달걀미술관작동시연도

함께이루어졌다.발표자가달걀미술관에가까이다가서자

음악이흐르면서정상수조각가의작품이달걀의화면을가

득채웠다.

좀비어트컴퍼니는“관객을찾아가는미술관,작가와관

객을연결해주는미술관을만들고싶었다.달걀미술관을사

용하면낙후된관광지나분쟁지역에서도미술을보여줄수

있다.언젠가는우주공간을걸을수도있을거라생각한다.

이목표를위해기술과혁신사이에서미술이어떤역할을할

수있는지지속적으로연구하겠다”는말로이특별한미술관

을향한열정을드러냈다.

작곡어플‘험온’(HumOn!)을개발해운영중인꿀잼도

아티스트와의협업으로창의적인쇼케이스를선보였다.험온

은생각나는대로허밍만하면그멜로디를음악으로만들어

주는,문턱낮은작곡어플이다.스마트폰마이크에허밍을하

면그멜로디를악보로만들고어울리는반주를자동으로생

성하여음악을완성해준다.락버전,오케스트라버전,R&B

버전등취향에따라편곡할수있다.음치라도상관없다.완

성도있는허밍도요구하지않는다.머리에떠오르는멜로디,

또는무의식적으로나오는콧노래를마이크에대고부르면

이에맞는음악이탄생한다.

험온의기능을시연하고자뮤지컬배우이자가수옥주현

이쇼케이스무대에깜짝초청됐다.그는험온에대고직접허

밍을해본후작곡되어나오는음악을들으며매우신기해했

다.시연이끝난다음옥주현이관객을위해부른뮤지컬<레

베카>의노래는사람의감성을기술로표현하는험온의쇼케

이스를위한,더할나위없는엔딩이었다.

매쉬업엔젤스이택경대표강연무대좀비어트컴퍼니의달걀미술관

쇼케이스를진행중인쿨잼최병익대표(우)와시연중인옥주현씨(좌)

50 51

2016 11 12Focus In Sketch 1

Page 3: 창업에 희망을, 스타트업콘 문화로 창업하자, 예술로 사업하자sitehomebos.kocca.kr/k_content/vol21/vol21_09.pdf · 2016-11-08 · 국내외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스타트업콘: 혁신×예술×창업

찍덕들의 시대가 오다

세계 최초의 팬덤 영상 기반 뮤지션 성장 플랫폼 씨소(SeeSo)

를 개발한 멜리펀트 박재환 대표를 스타트업콘 현장에서 만났

다. 씨소는 팬들이 직접 찍은 공연 영상을 업로드하는 영상 플

랫폼이다. 사진과 영상을 찍는 팬, 일명 ‘찍덕’들은 씨소에서 고

화질 ‘직캠’을 공유하면서 다른 찍덕들과 소통한다.

그런데 이런 움직임이 뭔가 심상치 않다. 씨소 유저들이 동

영상을 통해 자기가 좋아하는 뮤지션을 국내외로 홍보하고, 공

연료와 대관료, 앨범 제작 비용 등을 후원하면서 뮤지션의 성장

을 돕기 시작한 것이다.

단순한 영상 플랫폼을 넘어 아티스트와 팬 모두를 빛나게

만드는 씨소. 열정과 혁신으로 한 걸음씩 내딛고 있는 젊은 창업

가 박재환 대표에게 씨소와 멜리펀트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

보았다.

Q 팬덤을 위한 플랫폼, 씨소를 만든 동기가 궁금하다.

A 아이돌뮤지션들은대규모자본과미디어에의해키워지는

부분이매우크다.한국뿐만아니라전세계에서공통된현상

이다.2010년부터소셜미디어와스마트폰이대중화되면서

아이돌뮤지션시장이더욱더커졌다.그런변화를지켜보면

서조만간에팬덤으로뮤지션을발굴하고성장시키는서비스

가가능해질거라고생각했다.또한누군가는반드시그런서

비스를제공해야한다고도느꼈다.그래서결국팬덤기반뮤

지션성장플랫폼인씨소를만들게되었다.

Q 씨소를 찾는 사용자들은 이 플랫폼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을 홍보하고 후원함으로써 그들을 세

상에 알리고자 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멜리펀트가 씨소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일까?

A 언뜻씨소는단순한동영상플랫폼처럼보일수도있을거

다.하지만실제로는팬덤을모으는공간이면서팬들이서로

의존재를확인하는공간이기도하다.씨소의목표는전세계

뮤지션들의팬덤을확인할수있는,또한팬들이새로운뮤지

션을발굴하여성장시킬수있는,‘팬덤기반뮤지션성장플랫

폼’이되는것이다.

Q 유튜브는 오랜 시간 많은 팬덤이 애용해온 동영상 플랫폼

이다. 사용자들이 그런 거대 기업 대신 씨소를 선택하게 만드

는, 스타트업 플랫폼으로서 유튜브와 차별화된 기능이 있는

지 궁금하다.

A 유튜브는다양한팬덤이모이는플랫폼이지만,씨소는뮤

지션이라는특정기준만으로모이는플랫폼이다.팬들이직접

찍어올리는영상만있다는점과뮤지션과의소통을특화했다

는점이가장차별화된기능이라고할수있다.또한소통에그

치지않고여러가지방법으로뮤지션을후원할수도있다.

Q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 사이에도 인지도의 격차는 존재한

다. 상대적으로 소수의 팬덤을 가진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

다른 씨소 유저들에게 알려지도록 지원하는 방법이 있을까?

A 씨소에는기계학습(MachineLearning,인공지능(AI)의

한갈래로,컴퓨터스스로데이터를수집하고분석해미래를

예측하는과정을뜻한다)콘텐츠추천알고리즘이숨어있다.

팬들이본영상을분석해유저가좋아할만한뮤지션영상을

추천하는거다.팬덤이소수더라도추천알고리즘에의해보

다많은이에게노출될수있다.

Q 촬영으로 인한 초상권 문제와 저작권 문제는 어떻게 관리

하는지 궁금하다.

A 씨소는UGC(UserGeneratedContents,사용자가직접

제작한콘텐츠)기반이다.팬들이직접찍어올리는영상이고

27초분량의짧은영상이기때문에,기본적으로초상권과저

멜리펀트박재환대표

작권에있어자유로운편이다.하지만최대한신중을기하기

위해적절하지않거나문제가될수있는영상을신고하는기

능을넣어자정작용을할수있게만들었다.법적위험을검토

하기위해국내외전문변호사를통해이용약관및개인정보

보호정책도마련해운영하고있다.

Q 씨소는 광고 없이 곧바로 영상이 재생되는 시스템이다. 다

른 동영상 플랫폼들은 대부분 광고로 수익을 얻는데 씨소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A 아직까지광고를수익모델로검토하고있지는않다.팬덤

영상을보는데광고가방해가되지는않았으면한다.따라서

계속팬덤을소재로수익모델을고민해왔고,팬들의뮤지션

후원아이템구매를수익모델로기획하고있다.

Q 2017년부터 신인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획을 듣고 싶다.

A 이미8월에루비레코드와함께프로젝트‘결’이라는이름

의신인뮤지션발굴사업을진행했다.팬들에게공연무대의

콘셉트를미리알려주면팬들이그무대와적합한뮤지션을

추천하는형태였다.그중가장많은추천을받은뮤지션을무

대에올렸다.최종적으로선택받은뮤지션은기존팬덤이탄

탄했던제이미스톤이다.

Q 씨소가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의 팬덤 문화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

A 한국에서언더그라운드뮤지션의팬덤을가장분명하게확

인할수있는곳은홍대인디신이다.인디신에서뮤지션을열

심히영상으로찍어올리는사람들을우리는찍덕이라부른

다.찍덕들은씨소를통해새로운뮤지션을발견하기도하고,

찍덕끼리뮤지션과공연정보를공유하며더욱활발하게활

동하기도한다.찍덕들이말해준씨소의장점을토대로간단

한영상을만들기도했다.씨소를통해뮤지션은팬덤을더빨

리더많이확인할수있고,팬들은뮤지션의다양한공연영상

을풍성하게접하며팬덤을키워갈수있다.레이블대표들은

씨소를활용해뮤지션공연활동과팬덤을확인하고있다.

Q 멜리펀트의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A 씨소를중심으로다양한뮤지션의화려한공연영상이모

이고있다.올해안에뮤지션과팬들이더욱편하게소통하고

후원활동도왕성해질수있도록서비스를업그레이드할예

정이다.또한레이블혹은미디어와연계해씨소를통해알려

지고있는뮤지션이보다빠른속도로성장할수있도록협업

관계를강화할생각이다.해외시장역시목표로두고있다.

씨소를통해팬들이직접뮤지션을발굴하고후원하는성장

시스템을정교화할예정이다.많이기대해달라.

52 53

2016 11 12Focus In Sketch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