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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5, No. 1, March 2012, pp.190~217 Copyright2012,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국문초록 본 연구는 국가지정 또는 시도지정 문화재 중 총 22개의 영·호남 소재 누정을 중심으로 16~18세기 명리를 등지고 초야에 은거한 사림(士林)의 누정 문화를 고찰함으로써, 조영자의 자연관과 누정건립 등의 문화형성과정에서 축적된 미의식을 구명 하고자 하였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개별 누정에 작용된 의미론적 경관특성을 밝히기 위한 제안으로‘풍수적 입지·누정명 분석·누정문학 분석’등의 해석을 시도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확인된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누정의‘입지[風水]·명칭[懸板]·문학[板上詩]’등의 분석 및 해석 결과를 토대로 한국 누정만이 갖는 특수성을 논한다면, 누정의 입지는 풍수가 지향하는 목표와 일맥상통함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땅의 모양(物形)을 의미론적 풍수형국으로 해석함 으로써 은유적이면서도 풍자적으로‘터잡기’한 특징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특히 풍수형국론(風水形局) 관점에서 본 누정의 입지는 배산임수의 요건을 모두 충족했으며, 지향했던 전형적인 좌향은 남동향임이 확인되었다. 또한 땅의 모양에 대한 직관적 이거나 자연론적인 표현보다는, 서로 다른 의미를 부여하여 은유적이면서도 풍자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전통적 경관짜임의 특징을 형이상학적인 해학(諧謔)으로까지 승화시키고자 하는 보편성이 발견된다. 더 나아가 누정의 입지를 광역적 경관인식 체계로 본 의미론적 낙토(樂土) 개념이 표출되고 있다. 한편 누정명은 누정이 위치한 서로 다른 개별적 경관을 응축함으로써 상정된 의미 론적인 어휘였다. ‘누정명의 어의 분석’에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인 것은 주변경관을 간명한 어휘로 함축한 것인데, 그 특징은 첫째‘자연예찬(自然讚)’즉 승경(勝景) 및 사시경물(四時景物)에 대한 흥취, 둘째,‘유가사상(儒家思想)’과 관련된 경서 (經書)·문장(文章)·성리학적 가치관·중국의 고사성어, 셋째, ‘선현칭송(先賢稱頌)’에 관한 상고성(尙古性), 넷째, 유유자적과 안빈낙도의 전형으로 청빈하지만 자존적인 삶의‘풍류(風流)’ , 다섯째, ‘도가사상(道家思想)’과 관련하여 좌절된 자아를 달래기 위한 치유수단으로써의‘선경(仙境) 갈구’등이 깊이 내포되어 있었다. 특이하게도 16세기 초반까지는 유가사상에 기반을 둔 명칭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16세기 중반을 넘기며‘자연예찬 및 선현칭송’의 제재가 증가하면서 유가사상에만 편중되지 않는 제재 상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문학이란 예술장르를 빌어 아름다운 자연에 비긴 작가의 심상을 투영시킴으로써 내면의 문제를 완곡히 토로한 누정문학의 주요한 특성으로는‘자연예찬·풍류·도가사상 및 유가사상·선현칭송’등의 보편성과 ‘우국충정·연군지정·과거회상’등의 키워드가 도출되었다. 그러나 이 당시 팽배했던‘성리학적 유교관’에도 불구하고 누정 문학을 주도한 일의적(一意的) 개념이‘자연예찬 및 풍류’였음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16~18세기 영·호남 누정에 깃든 문화경관의 의미론적 해석 - 지정 문화재를 중심으로 - 투고일자 : 2012. 01. 16 · 심사일자 : 2012. 02. 09 · 게재확정일자 : 2012. 02. 24 주제어 : 의미론, 누정문화경관, 사림(士林), 16~18세기, 누정문학 이현우 전북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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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5, No. 1, March 2012, pp.190~217

Copyrightⓒ2012,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국문초록

본 연구는 국가지정 또는 시도지정 문화재 중 총 22개의 ·호남 소재 누정을 중심으로 16~18세기 명리를 등지고 초야에

은거한 사림(士林)의 누정 문화를 고찰함으로써, 조 자의 자연관과 누정건립 등의 문화형성과정에서 축적된 미의식을 구명

하고자 하 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개별 누정에 작용된 의미론적 경관특성을 밝히기 위한 제안으로‘풍수적 입지·누정명

분석·누정문학 분석’등의 해석을 시도하 다. 본 연구를 통해 확인된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누정의‘입지[風水]·명칭[懸板]·문학[板上詩]’등의 분석 및 해석 결과를 토대로 한국 누정만이 갖는 특수성을 논한다면,

누정의 입지는 풍수가 지향하는 목표와 일맥상통함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땅의 모양(物形)을 의미론적 풍수형국으로 해석함

으로써 은유적이면서도 풍자적으로‘터잡기’한 특징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특히 풍수형국론(風水形局 ) 관점에서 본 누정의

입지는 배산임수의 요건을 모두 충족했으며, 지향했던 전형적인 좌향은 남동향임이 확인되었다. 또한 땅의 모양에 대한 직관적

이거나 자연론적인 표현보다는, 서로 다른 의미를 부여하여 은유적이면서도 풍자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전통적 경관짜임의 특징을

형이상학적인 해학(諧謔)으로까지 승화시키고자 하는 보편성이 발견된다. 더 나아가 누정의 입지를 광역적 경관인식 체계로 본

의미론적 낙토(樂土) 개념이 표출되고 있다. 한편 누정명은 누정이 위치한 서로 다른 개별적 경관을 응축함으로써 상정된 의미

론적인 어휘 다. ‘누정명의 어의 분석’에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인 것은 주변경관을 간명한 어휘로 함축한 것인데, 그 특징은

첫째‘자연예찬(自然 讚)’즉 승경(勝景) 및 사시경물(四時景物)에 대한 흥취, 둘째, ‘유가사상(儒家思想)’과 관련된 경서

(經書)·문장(文章)·성리학적 가치관·중국의 고사성어, 셋째, ‘선현칭송(先賢稱頌)’에 관한 상고성(尙古性), 넷째, 유유자적과

안빈낙도의 전형으로 청빈하지만 자존적인 삶의‘풍류(風流)’, 다섯째, ‘도가사상(道家思想)’과 관련하여 좌절된 자아를 달래기

위한 치유수단으로써의‘선경(仙境) 갈구’등이 깊이 내포되어 있었다. 특이하게도 16세기 초반까지는 유가사상에 기반을 둔

명칭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16세기 중반을 넘기며‘자연예찬 및 선현칭송’의 제재가 증가하면서 유가사상에만 편중되지 않는

제재 상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문학이란 예술장르를 빌어 아름다운 자연에 비긴 작가의 심상을 투 시킴으로써

내면의 문제를 완곡히 토로한 누정문학의 주요한 특성으로는‘자연예찬·풍류·도가사상 및 유가사상·선현칭송’등의 보편성과

‘우국충정·연군지정·과거회상’등의 키워드가 도출되었다. 그러나 이 당시 팽배했던‘성리학적 유교관’에도 불구하고 누정

문학을 주도한 일의적(一意的) 개념이‘자연예찬 및 풍류’ 음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16~18세기 ·호남누정에깃든문화경관의의미론적해석- 지정 문화재를 중심으로 -

투고일자 : 2012. 01. 16 · 심사일자 : 2012. 02. 09 · 게재확정일자 : 2012. 02. 24

※ 주제어 : 의미론, 누정문화경관, 사림(士林), 16~18세기, 누정문학

이현우전북대학교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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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Lee, Hyun Woo 16~18세기 ·호남 누정에 깃든 문화경관의 의미론적 해석

서론

1. 연구배경 및 목적

누정이란누각과정자를함께이르는말로(이하‘누정’

이라 통칭함) 고려중엽 이후 활성화된 누정과 누정문화

를 바탕으로 16세기 이후 향리에 은일한 사림에게는 유

관(遊觀)의 근거지 다. 국가정책으로 누정건립을 반대

하던 조선 초기와는 반대로, 1550년대까지 누정 건립은

대폭 증가한다. 그러나 왜란·호란을 거치며 수많은 누

정이 소실되고, 1650년대부터는 오히려 그 수가 감소한

다. 조선후기로 오면서 누정 수가 대폭 증가하는데(한국

조경학회 2007: 238~239), 이는 사화·당쟁으로 서원·

향교를 중심으로 한 지방문화의 활성화에 기인한다. 이

러한 지방 분산화는 문학·교육·풍류의 공간으로서 누

정건립의폭발적증가에불씨가된다<표1 참조>.

조선시대에누정건립이활발했던배경은첫째, 사화·

당쟁으로 인한 초세적 은일관 및 도피적 은둔의 풍조가

만연했던 점, 둘째, 유교 및 도교의 성행으로 인한 학문

의 발전 및 사림들의 풍류적 자연관의 반 , 셋째, 다양

한 지형과 공간위계가 층차적으로 형성된 지리적 환경

덕분에승경이많았던점등으로집약된다. 즉‘향리에서

의 권력기반, 중소지주로서의 경제력, 사화·당쟁에서

기인된 현실도피적 은일관, 도교·유교에 바탕을 둔 자

연관, 은둔하기에 용이한 다양한 지형지세, 온난한 기후

로인한유리한자연식생’등이시너지효과를발하며아

름다운 자연과 풍류를 논할 장소의 중심에 그들만의 누

정이 각지에 지어졌고, 독특한 누정문화의 근간을 이룬

것으로사료된다. 때문에16~18세기사림의누정도당시

를 풍미하던 시대사상이 조 관을 지배했으며, 그들만

의자연관과미의식이누정의조 사상에배태되었을것

임은자명하다.

이 시기 누정에서의 경관 체험은 관찰자가 있는 현실

의자연공간이적극적인기반으로서이뤄진체험의세계

이다. 누정에서 단지 바라보거나 혹은 관념적으로 추상

화한 것이 아닌 총체적인 경관을 내면적으로 지각하는

것이다(Sepanmaa Yrjo, 2000). “위항시인장혼 은「옥계

아집첩」 에서 아름다움은 절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인해 드러난다(美 自美 因人而彰)라고 했다

(이종묵 2006).”공간은 시각적 감흥을 일으킨 대상에 머

물지않고, 공간에머문이에게체화되는과정을통해재

해석된다(Tuan Yi-Fu, 1930). 누정의 장소성을 랠프

(Relph, 1976) 의장소성이론(place theory)으로보면, 누

정이란 자아의 실존에서부터 관찰자에게 장소성을 전달

하는 체험적 공간이다. 이는 자연으로의 외부성과 자아

03

02

01

분류 누정 수 (개소)변화율(%)

연대 누각 정자 합계

1450년 (15C) 37 20 57 -

1550년 (16C) 318 237 555 974 (↑)

1650년 (17C) 262 204 466 -16 (↓)

1750년 (18C) 462 561 1,023 220 (↑)

1850년 (19C) 715 1,168 1,883 184 (↑)@

표 1 조선조 연대별 누정 수의 변화

※자료 : 한국조경학회(2007)에서 발췌후연구자편저

張混(1759~1828) : 중인출신 학자. 자 원일(元一), 호 이이엄(而已廣)·공공자(空空子). 한유(韓愈)의 시에 심취. 자족한다는 뜻의‘이이엄’이란 집을 옥류동(玉流洞)에 짓고중인출신의문인들과교유

「張混. 玉溪雅集帖, 而已廣集, 卷之十一序」

Edward Charles Relph(1944~) : 캐나다 인본주의 지리학 거장, 토론토大 지리학 교수. 저서「장소와 장소상실(Place and Placelessness), 1976」. 장소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개인·집단·사회등은공간을장소화한다는이론

03

02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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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5, No. 1

에게되돌아오는내부성이누정에서합일한장소의중심

으로해석할수있다. “유학자의자연관은유가미학의근

본적특성으로자연계의변화를내재적인간감성으로용

해한 것이다. 삶에 대한 성찰·초월 방식은 비유·암시

적 심미이며, 이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시적 상상력

의표출이다( 澤厚1990: 83~93).”누정문화를꽃피웠던

16~18세기누정은지식인들에게시문짓기및사회적교

류를 위한 좋은 장소로 인식되었고, 자연의 아름다움이

란내재된도와이성이만나즐거움을느끼는심미로, 특

히누정문학은누정에서바라본경관을표현한대표적인

심미의표상이라고할수있다. 따라서이러한시와문학

을고찰함으로써내재된조 사상을파악하는것이가능

하다.

이에본연구는16~18세기명리를등지고초야에은거

한 사림의 누정을 고찰함으로써, 자연과 합일하고자 했

던무위자연이수용된사림의경관인식적특성파악을통

해 그들이 자연 속에서 추구하고자 했던 이상적인 경지

를 밝히고자 한다. 또한 본 연구는 16~18세기 자연에 은

일한사림들이누정조 당시향유했을공간인식과서정

에 관한 고찰로서, 누정에서 보았을 때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 이외에 자연과 자신을 합일코자 했던 자연

관과 미의식이 내재된 조 의식을 구명하고자 한다. 이

는 곧 당시의 사림들이 그들만의 누정에서 추구했던 이

상적인 경관의 체계가 무엇인지를 찾고자하는 입지해석

에 관한 시도이며, 사림의 미의식에 기저를 둔 누정문화

에관한의미론적해석이다.

2. 연구범위 및 대상

1) 연구범위

본연구의범위는누정문화의전성기를이룬조선시대

의 한 시기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이는 새로운 누정의

건립과더불어누정제 이가장활발히이루어졌던일

정한시기와도일맥상통하다. <표2>는누정제 창작의

시대적 변화 및 누정 건립의 빈도수를 고찰하기 위해,

15세기부터18세기까지를50년단위로구분하여각시기

별로수치를도식화한것이다. 이산술적수치를통해몇

가지 사실이 추론된다. 특히 16세기 초에서 중반으로 오

면서 누정건립 및 제 의 수치가 2배 넘게 증가함이 확

인되는데, 이는 17세기 중반 임진·병자 양난으로 피폐

해진 당대의 사회·경제적 현실을 반 한다. 특히 16세

기 후반의 누정 건립의 증가요인은 누정제 이 당대 사

림의유흥문화에서일반적관행으로깊이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 한편으로 16세기 지방의 사림문화가 발달한

시기와도일치한다.

본연구는16~18세기에건립된경상도및전라도에분

포한3세기간의누정을연구범위로삼았으며, 이중‘관

아·사찰·서당·왕실·향교’등에소속된것을제외한

순수재야사림의누정으로국한하 다. 경상도와전라도

의 누정으로 한정한 것은 그 당시 사림이 사화나 당쟁을

피해은둔하기에서울에서비교적원거리인경상도와전

라도에 치우친 경향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물론 제주도

로유배를가거나강원도의첩첩산중으로찾아든경우도

없지 않았겠으나, “16세기 중종 연간에 편찬된「신증동

국여지승람」에 기록된 이름난 누각과 정자의 숫자가

885개나 기록되어 있고, 그 절반 정도가 호남에 산재

하고 있다(유홍준 1993)”라고 한 기록만을 보아도 이 두

지역에서 당시 성시를 이룬 누정문화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조선 중기 이후 누정문화를 꽃피운 두 지

역의누정에초점을맞추었다.

2) 연구대상 누정

기능적 범위에서 공적 기능을 제외한 사림(士林)에

의해 조 된 개인주체의 누정 중‘풍류(風流)·완상(玩

賞)·은일(隱逸)’등의 기능범주에 속한 것을 대상으로

하 다. 누정을 선별한 범위기준은 문화재청에 등재된

문화재 중‘국가지정문화재(국보·보물·사적·명승·

중요민속자료), 시·도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기념

04

亭題詠 : 누정에 올라자연경관에서느끼는정취(情趣)에 제목을붙여시(詩歌)로 읊은문학작품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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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연구대상 누정의 위치

193 Lee, Hyun Woo 16~18세기 ·호남 누정에 깃든 문화경관의 의미론적 해석

물·민속자료), 문화재자료’로 한정하 고, 그 이하‘등

록문화재및비지정문화재’는범위에서제외시킴으로써

가치의경중을두었다. 문화재청홈페이지문화재검색란

에 검색어를‘누정’혹은‘정자’로 입력했을 때 도출된

것중‘16~18세기’의것만을추출하 다. 이를통해걸러

진 결과물을 지역별로 분류 후 건립시기 순으로 표를 구

성함으로써, 적합한 연구대상을 궁구하 다. 특히 연구

목적에 적합한 연구대상을 추출하고자, 누정문학에 관

한기록[板上詩]이많은곳에우선적인가치를두었다. 이

러한 선정기준을 준용함으로써 총 118개소가 추출되었

다. 1차 대상지인 118개소 연구대상 누정의 선정을 위해

작성된<표3>을보면, 모두16~18세기에최초건립된누

정목록들이다. 그 중 최종적으로 총 22개소의 연구대상

누정을 선정하 다<사진 1 참조>. 이를‘누정명·조

시기·조 자·소재지·문화재지정현황및지정일’등

으로분류한결과는<표4>와같다<사진1 참조>.@

창작 연대 작품수 누정수

15C전반 44 25

후반 200 90

@16C

전반 286 96

후반 627 147

17C전반 518 117

후반 304 87

@18C

전반 497 116

@후반 322 83

표 2 제 및 건립 시기별 분포

※자료 : 유호진·우응순(2004)

지역 누정명(樓亭名) 소재 건립시기

경상북도 귀정(詠歸亭) 의성 1501

(61개소) 귀래정(歸 亭) 안동 1513

탁청정(濯淸亭) 안동 1514

안동 임청각(安東 淸閣) 안동 1515

청도 삼족대(淸道 三足臺) 청도 1519

모고재(慕古齋) 덕 1520

청원루(淸遠 ) 안동 1520

반구정(伴鷗亭 안동 1530

경주 양동 관가정(慶州 洞 觀稼亭) 경주 1532

안동 소호헌(安東 蘇湖軒) 안동 1545~1567

용계정( 溪亭) 포항 1546

야옹정(野翁亭) 봉화 16C 중반

함벽당(涵碧堂) 안동 16C 중반

고산정(孤山亭) 안동 1564

강호정(江湖亭) 천 1559

양동 심수정( 洞 心水亭) 경주 1560

예천 야옹정( 泉 野翁亭) 예천 1566

군자정(君子亭) 주 1570

어은정 및 재사(漁隱亭 및 齋舍) 안동 1570

양동 수운정( 洞 水雲亭) 경주 1582

초간정(草澗亭) 예천 1582

의성 만취당(義城 晩翠堂) 의성 1582~1584

석문정(石門亭) 안동 1588

강호정(江湖亭) 천 1599

시북정(市 亭) 안동 16C 말

종선정(種善亭) 봉화 16C 말

대산루 부 계정(對山 附 溪亭) 상주 17C 초

양 삼구정(英陽 三龜亭) 양 17C 초

월정리 침류정(月亭里 枕流亭) 청송 17C 초

상주 청간정(尙州 澗澗亭) 상주 1603

봉화 한수정(奉化 寒水亭) 봉화 1608

양암정( 岩亭) 군위 1612

표 3 118개소의 연구대상 후보 누정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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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5, No. 1

지역 누정명(樓亭名) 소재 건립시기

경상북도 방호정(方壺亭) 청송 1619

(61개소) 수재정(水哉亭) 경주 1620

관수정(觀水亭) 대구 1624

방초정(芳草亭) 김천 1625

광풍정(光風亭) 안동 1630

칠성루 및 휴계재사주 1631

(七星 및 休溪齋舍)

삼휴정(三休亭) 천 1635

사덕정(俟德亭) 봉화 1641

청계정(靑溪亭) 양 17C 중반

체화정(체華亭) 안동 17C 중반

안동 송은정(安東 松隱亭) 안동 1664

명옥대(鳴玉臺) 안동 1664~1667

침락정(枕 亭) 안동 1672

남악정(南岳亭) 양 1676

송정(松亭) 안동 1679

양동 이향정( 洞 二香亭) 경주 1695

약계정(藥溪亭) 안동 18C 초

옥간정(玉磵亭) 천 1716

장암정(藏庵亭) 봉화 1724

사미정(四未亭) 봉화 1727

안동 삼산정(安東 三山亭) 안동 1750

학록정사(鶴麓精舍) 의성 1750

동암정(東巖亭) 구미 18C 중반

창애정(滄厓亭) 봉화 18C 중반

한주정사(寒洲精舍) 성주 1767

청송 오체정(靑松 五체亭) 청송 1774

양동 안락정( 洞 安 亭) 경주 1776

만곡정사(晩谷精舍) 양 1790

양 가천정(英陽 佳川亭) 양 1794

대구 달성 하목정(達城 霞鶩亭) 달성 1604

경상남도@ 뇌룡정(雷龍亭) 합천 1501

(20개소) 월연정(月淵亭) 양 1520

거창 요수정(居昌 水亭) 거창 1542

오연정(鼇淵亭) 양 16C 중반

함양 심원정(咸陽 尋源亭) 함양 1558

무진정(無盡亭) 함안 1567

부용정(芙容亭) 창녕 1582

원천정(原泉亭) 거창 1587

부사정(浮査亭) 진주 1600

진주 고산정(晋州 孤山亭) 진주 17C 초

호연정(浩然亭) 합천 17C 초

관해정(觀海亭) 창원 17C

박연정(博淵亭) 양 1613

벽한정(碧寒亭) 합천 1639

표 3 계속

지역 누정명(樓亭名) 소재 건립시기

경상남도@ 함양 거연정(咸陽 居然亭) 함양 1640

(20개소) 광심정(廣心亭) 함안 1664

거창 양지리 인풍정거창 1678

(居昌 陽地里 引風亭)

하환정(何換亭)

- 무기연당 함안 1728

풍욕루(風浴 )

반계정(盤溪亭) 양 1775

부산 망미루(望美 ) 동래 1742

전라남도@ 나주 모정(羅州 永慕亭) 나주 1520

(18개소) 면앙정(勉仰亭) 담양 1533

관수정(觀水亭) 장성 1539

광풍각(光風閣) 담양 1539

곡성 함허정(谷城 涵虛亭) 곡성 1543

기 정(耆英亭) 장성 1543

청계정(淸溪亭) 장성 1546

식 정(息影亭) 담양 1560

나주 장춘정(羅州 藏春亭) 나주 1561

송강정(松江亭) 담양 1585

담양 척서정(潭陽 滌暑亭) 담양 17C

정수루(正綏 ) 나주 1603

암 부춘정( 巖 富春亭) 암 1618

무안 식 정(務安 息營亭) 무안 1630

벽류정(碧流亭) 나주 1640

장암정(場岩亭) 암 1668

나주 기오정(羅州 寄傲亭) 나주 1669

구례 운조루(求禮 雲鳥 ) 구례 1776

광주 호가정(浩歌亭) 광산 1558

(4개소) 환벽당(環碧堂) 북구 1558

풍 정(風詠亭) 광산 1560

풍암정(楓岩亭) 북구 1614

전라북도 취락당(취 堂) 남원 16C 초

(13개소) 오괴정(五槐亭) 임실 1545

취석정(醉石亭) 고창 1546

사계정사(沙溪精舍) 남원 16C 중반

어은정(漁隱亭) 순창 1567

만취정(晩翠亭) 임실 1572

남계정(南溪亭) 완주 1580

송정(松亭) 정읍 17C 초

망모당(望慕堂) 익산 1607

수선루(睡仙 ) 진안 1686

천양정(穿楊亭) 전주 1712

무진정(無盡亭) 남원 1751

태고정(太古亭) 진안 1752

도출결과 총 118개소

표 3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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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Lee, Hyun Woo 16~18세기 ·호남 누정에 깃든 문화경관의 의미론적 해석

사진 1 연구대상 누정

NO. 누정명(亭號) 시기 조 자 소재지 문화재지정현황 및 지정일

1 귀래정(歸 亭) 1513 이굉 경북 안동시 정상동 777 경북문화재자료 제17호 1985. 8. 5

2 면앙정( 仰亭) 1533 송순 전남 담양군 봉산면 제월리 402 전남기념물 제6호 1972. 8. 7

3 광풍각(光風閣) 1539 양산보 전남 당양군 남면 지곡리 123(소쇄원內) 명승 제40호 2008. 5. 2

4 거창 요수정(巨昌 水亭) 1542 신권 경남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766 경남유형문화재 제423호 2005. 1. 13

5 곡성 함허정(谷城 涵虛亭) 1543 심광형 전남 곡성군 입면 제월리 1016(군촌마을) 전남유형문화재 제160호 1988. 3. 16

6 취석정(醉石亭) 1546 김경희 전북 고창군 고창읍 화산리 249 전북유형문화재 제153호 1997. 7. 18

7 환벽당(環碧堂) 1558 김윤제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 387(환벽마을) 광주기념물 제1호 1972. 1. 29

8 식 정(息影亭) 1560 김성원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산 75-1(별뫼) 전남기념물 제1-1호 1972. 1. 29

9 나주 장춘정(羅州 藏春亭) 1561 유충정 전남 나주시 다시면 죽산리 969(화동마을) 전남기념물 제201호 2002. 4. 19

10 고산정(孤山亭) 1564 금란수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447 경북유형문화재 제274호 1992. 11. 26

11 어은정(漁隱亭) 1567 양사형 전북 순창군 적성면 평남리 435(구남마을) 전북문화재자료 제132호 1990. 6. 30

12 만취정(晩翠亭) 1572 김위 전북 임실군 삼계면 산수리 234 전북유형문화재 제106호 1983. 8. 24

13 남계정(南溪亭) 1580 김진 전북 완주군 구이면 두현리 71 전북유형문화재 제134호 1990. 6. 30

14 송강정(松江亭) 1585 정철 전남 담양군 고서면 원강리 274 전남기념물 제1-2호 1972. 1. 29

15 풍암정(楓巖亭) 1602 김덕보 광주광역시 북구 금곡동 718 광주문화재자료 제15호 1990. 11. 15

16 방초정(芳草亭) 1625 이정복 경북 김천시 구성면 상원리 83(감호상) 경북유형문화재 제46호 1974. 12. 10

17 명옥대(鳴玉臺) 1665 이이송外 경북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 산 76 경북문화재자료 제174호 1986. 12. 11

18 수선루(睡仙 ) 1686 송진유外 전북 진안군 마령면 강정리 산 57 전북문화재자료 제16호 1984. 4. 1

19 사미정(四未亭) 1727 조덕린 경북 봉화군 법전면 소천리 554 경북문화재자료 제276호 1993. 2. 25

20 하환정(何換亭)1728 慶南士林 경남 함안군 칠원면 무기리 966(무기연당)

중요민속자료 제208-1호1984. 12. 24

21 풍욕루(風浴 ) 중요민속자료 제208-2호

22 반계정(盤溪亭) 1775 이숙 경남 양시 단장면 범도리 181 경남문화재자료 제216호 1995. 5. 2

표 4 연구대상 누정 현황

곡성 함허정(谷城 涵虛亭) 취석정(醉石亭)

환벽당(環碧堂) 식 정(息影亭) 나주 장춘정(羅州 藏春亭) 고산정(孤山亭)

귀래정(歸 亭)16C 전반 면앙정( 仰亭) 광풍각(光風閣) 거창 요수정(居昌 水亭)

16C 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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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5, No. 1

3. 연구의 기본시각 및 방법

본연구는3세기간에걸쳐다양한지역에서건립동기

를가진누정들을살펴봄으로써그시대의사회·문화적

인연구와더불어문화적총화(總和)로써누정조 및이

용에 반 된 시대사조 및 사상을 함께 살펴보고자 하

다. 그러므로 단순히 시지각적 특성에 의존한 서양의 형

식미학적·정신물리학적 경관 분석방법만으로는 고유

의전통경관에내재된역사·사상·상징등의고유의미

를 밝혀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한국 전통경관의 분석

과 해석은 기본적으로 의미론(semantics)적 방법에 근거

한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그림 2 참조>. 이를 논하려

면 먼저“공간 형성 및 조 에 작용한 사상적인 흐름의

파악이 선행되어야 한다(김재식 1997: 5).”서양의 공간

조 과비교되는한국전통공간조 의근본적인차별성

은‘공간(space)’을‘장소(place)’로전환할때서양은시

각적인질을높여장소화하는데반해, 한국은의미를부

여하여 장소를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드러난다. 따라서

형식미학적적분석방법만을통해서는결코그내적의미

에 도달할 수 없으며 의미론적 해석이 더해져야 올곧은

본질에다가갈수있다(이현우외2009: 91). 한국조형예

술에존재하는장소의본질을파악하기위해서는유형학

적 분류에 의한 다양한 장소에 대한 보편성을 연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장소정체성에 대한 연구가 병행되어야

한다(김재식 1997: 5). 이에 본 연구는 16~18세기 사림의

누정문화경관의의미론적해석을위해누정문화재의사

회적·사상적 배경을 파악하고, 논증의 보편성을 확보

하기 위해 연구대상 누정으로 도출된 총 22개의 누정과

누정문학을세부적으로조명하 다. 조사및분석방법은

‘문헌조사·누정의관리를맡은후손과의인터뷰·현지

답사를 통한 사진촬 ·항공사진 및 지형도 분석·관련

분야 인터넷검색’등으로 사실적 조사를 통해 이루어진

내용분석과 해석에 관한 질적 연구로 이루어졌다. 풍수

적입지, 누정명분석그리고누정문학분석의기본시각

은다음과같다.

1) 풍수적 입지( 地)

풍수란 음양오행설을 기반으로 한 땅에 관한 이치, 즉

사진 1 계속

풍암정(楓巖亭) 방초정(芳草亭) 명옥대(鳴玉臺) 수선루(睡仙 )

사미정(四未亭) 하환정(何換亭) 풍욕루(風浴 ) 반계정(盤溪亭)

어은정(漁隱亭) 만취정(晩翠亭) 남계정(南溪亭) 송강정(松江亭)

18C

17C

16C 후반

천연 암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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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Lee, Hyun Woo 16~18세기 ·호남 누정에 깃든 문화경관의 의미론적 해석

지리를 체계화한 전통적 논리구조이다(신정일 2010:

374). 「금낭경」 에“만물의생겨남은땅속의것(地中者)

에 힘입지 않은 것이 없다. 그것은 땅속에 생기가 있는

까닭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땅이 살아있음에 대

한 명쾌한 갈파이다(최창조 1993: 15).「임원경제지」에

“누정은 산언덕을 등지고 물을 내려다보는 곳에 짓기도

하고, 주춧돌 기둥난간이 반쯤 물속에 잠기도록 하기도

한다(안대회 2005).”라고 했다. 누정이 자리한 터는 대부

분풍수상으로도이미명당임을뜻한다. ‘정(亭)’이란

자에서 연원에서도 보듯이, 정은 높은 곳에 세운 집으로

상형문자로풀이하면<그림3>처럼해석된다. 높은곳에

있으면서 앞에는 물이 있고 확 트인 논밭이 전개되는 입

지조건을갖춘누정은미학적으로도완전한균형감을갖

춘 곳이다(김두규 1998: 142~143). 풍수의 신비적 요소에

는 서양 지리학이 갖지 못한 인간적 요소가 있다. 땅의

질서와 인간의 논리 사이에서 벌어지는 문제점과 갈등

속에서, 합치점을 찾고자한 우리민족의 전통적인 땅에

관한지혜인것이다(최창조1997: 477~479).

2) 누정명 분석

한국인들은 이름을 지을 때, 함부로 짓지 않고 의미를

부여해짓는다. 어떤누정이든현판이가장먼저눈에띄

므로, 이름을 짓는데 신중을 기했다. 이색 은‘자연경

관·선을권장하고악한것을경계할내용·선조가남긴

것 중 기억해야할 뜻’등으로 정한다고 했고, 신숙주

또한‘보이는 바 그대로 뜻을 취했다’라고 했다. 누정명

의연원을찾는것은뿌리를아는것이다. 사전적어휘로

유래(由 )란그사물이나일이생겨난바를역으로추적

함이다. 모정과는 달리 누정에는 반드시 이름이 있으니,

건립자의지향점과삶의결의가표방됨으로써내재된조

사상이 묻어난다. 때문에 정치적 혼란 속에 낙향한 사

림의 누정은 단순한 공간이 아닌, 이념과 사유(思惟)가

반 된의식의공간이었다.

3) 누정문학 분석

문학작품은그것을접하지않았더라면알지못했을경

험들에 관심을 기울이게 돕고 가시성(可視性)을 부여한

다(Tuan Yi-Fu, 1999: 167). 문학작품처럼 건축물도 공간

에대한인간의정서를예리하게하고확장시킬수있다.

때문에본연구는누정문학(詩文)이비록과거를살던이

들의 개인적인 경험의 소산이지만, 누정과 그 주변경관

을 현재 우리에게 새롭게 인식시켜줄 촉매역할을 할 것

이라 판단했다. 즉 누정을 둘러싼 자연경관이 문학의 대

상이 될 만한 승경처로 부상하는 힘을 경험하게 될 것이

다. 이렇듯 남겨진 시문은 조 자의 인품이며, 교유하던

사림들의시를통해그곳에서소요하던사림들의자연관

과미의식을가늠할수있는것이다.

07

06

05

그림 2 한국 전통공간의 해석 그림 3‘정(亭)’자 상형문자 도식화(자료 : 김두규, 1998)

錦囊經 : 중국풍수의시조곽박(郭璞)이 저술한풍수서. 조선시대 4대 지리학과목중하나(풍수고전)

李穡(1328~1396) : 고려말 문신. 자 숙(潁叔), 호 목은(牧隱). 「목은시고(牧隱詩藁), 목은문고(牧隱文藁)」

申叔舟(1417~1475) : 조선전기문신. 자 범옹(泛翁), 호 보한재(保閑齋)·희현당(希賢堂). 「보한재집(保閑齋集)」07

06

05

공간(space)서양(Visualization)

동양(Meaning)

언덕 집 정자

획일적 해석 ×

개별적 경관마다 독자적으로 투 된 의미론적 경관

장소(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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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5, No. 1

연구동향및연구의차별성

1. 연구동향

누정과관련된학제적선행연구로‘조경학·건축학·

문학·역사·철학·문화사’등을 아우른 성과물들이

있는데, 이를발표순으로요약하면다음과같다.

첫째, 조경학적 연구로는 누정의 입지 및 경관특성에

관해 고찰함으로써 조 특성 및 경 의식에 기저한 경

관측면을 조명한 연구가 다수임을 파악했는데, 그 내용

은 다음과 같다. 이재근과 김용기(1992)는 별서정원을

중심으로 누정의 지역적 특성을 살펴 조선조 누정이 정

치적·사회적 향으로 건립되었음을, 이종민(1993)은

담양지역누정의경관특성을, 이민정등(1999)은시문분

석을통한누정의공간개념을, 문 숙과김용기(2002)는

면앙집( 仰集)을 통한 면앙정의 경관분석을, 이원호

등(2003)은 조선조 사대부의 누정 경 의식을, 안계복

(2004)은 누·정·대( ·亭·臺)가 산수유람의 거점임

을, 노재현과 신상섭(2007)은 한벽당(寒碧堂)의‘입지특

성·장소적 의미·상징성’등의 이미지형성배경을, 박

연호(2008)는 사림의 누정이 세속에서 벗어나 수기(修

己)의 삶을 위했던 조 자의 모습이 투 된 곳임을,

신상섭 등(2009)은 모정(永慕亭)의 보편·특수성을

추적함으로써 조 가치 및 문화적 다양성과 경관측면

에서의의미를, 김진수와김윤상(2010)은호남지방별서

형 누정원림에 구현된 수법들을 의미해석적으로 재조

명하 다. 이현우와김재식(2010)은 16세기담양시가문

화권의 누정을 대상으로 누정편액(樓亭扁額)에 반 된

자연인식과서정에관한의미론적고찰을, 이현우(2010)

는 피향정(披香亭) 일원의 입지 및 공간구성에 관해 고

찰하 다.

둘째, 건축학적연구로는누정의건축요소들에서발견

할 수 있는 건축적 해석에 관한 연구가 다수임을 파악

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박언곤 등(1989)은 사륜

정기(四輪亭記)를 통한 건축적 해석을, 이용범(1994)은

인간중심의 외부환경인 누정에서 건축의 존재가치를,

임 배 등(1994)은 누정에서의 관찰자가 추구한 이상적

경관체계를 구명하려는 입지해석을, 임 배 등(1997)은

전남지역의 누정의 건축특성을, 지우진(2004)은 수계(水

系)에면한 남지역누정의경관 역을, 윤일이(2005)는

조선조호남지역누정건축물을통해발견된호남의지역

성과특유의지방색을고찰하 다.

셋째, 언어·문학적연구로는누정에서창작된누정문

학의 특징 및 변모양상을 고찰하고 누정문화를 이끈 누

정문학을 재조명한 연구들과 누정제 의 문학사적 의미

를 모색한 연구가 다수임을 파악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

과같다. 배정일(1991)은국문누정가사를통해누정문학

의 본질을, 박준규(1995·1996)는 식 정(息影亭)에서

창작된송강정철의작시활동과누정시단이한국문학발

전에기여한바를, 김신중(1996)은전남의누정연작제

을 통해 시를 제작한 당시의 관습적 사고유형을, 이정화

(1998)는 누정시를 통해 유가(儒家)의 자연존중정신이

누정에 투 된 바를, 권정은(2003)은 누정가사에 구현된

공간인식과 미적체험을 통해 강호가도가 지향한 세계

를, 오용원(2004)은 안동의 누정 판상시문(板上詩文)을

통해누정의기능과제 시의특징을, 권혁명(2006)은식

정시단(息影亭詩壇)의 문학적 교유양상과 시단형성

과정을, 박종우(2008)는 누정제 시를 통한 문학적 의미

를모색하 다.

넷째, 역사·철학·문화사적 연구로는 누정문화를 탄

생시킨 역사·철학·문화사적 배경들을 궁구한 연구들

과예술장르로승화시킨면을고찰한성과물들이다수임

을 파악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상식(1996)은

누정문화와 이를 꽃피운 사림세력과의 관련성을, 이재

헌과 김기덕(1996)은 누정을 소재로 그린 한국화(韓國

畵)를통한누정의입지성을, 곽성기(2000)는누정건립배

경에‘신선·풍수지리·유가선비사상’등 다양한 사상

이 복합되었음을, 서지 (2003)은 조선후기 풍류의 공간

인누정을프랑스‘살롱’과비교함으로써지식인들의유

희공간으로서 역사적 의미를, 박은순(2006)은 조선조 누

정의적극적경 이탄생시킨‘누정문화·누정문학·누

정산수화’의 경향을, 권 애(2007)는 조선조 편액과 주

련의 발생연원·자체(字體)·서체 등을, 권수용(2008)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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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Lee, Hyun Woo 16~18세기 ·호남 누정에 깃든 문화경관의 의미론적 해석

‘소쇄원·면앙정·풍 정·서하당·식 정·환벽당’

등을통해집중적인원림조성배경을연구하 다.

@2. 차별성 및 시사점

누정은‘조 자의 사상과 철학·남겨진 문학작품과

일화·당시 시대상과 문화적 맥락’등을 종합적으로 고

찰해야만 눈으로 보이는 그 이상의 가치를 궁구할 수 있

다. 이에본연구는앞서요약된학제적성과물과의뚜렷

한차이점을선고(先考)하 다. 지금껏누정에대한연구

는 실존공간에 대한 형태적인 면과 그 안에서 벌어진 인

문적요소에만편중되어왔다. 즉, 누정건축물에관한건

축학적연구와누정편액으로남겨진시문을통해선인들

의 자연관을 구명한 인문학적 연구가 주류 으며, 조경

학적 연구는 극히 미진한 상황이다. 즉, 기존 연구들은

시각적(경관적) 연구가주류를이루므로, 본연구는연구

대상 누정마다의 개별적인 경관이 갖는 의미경관 및 상

징성을제시함으로써다른연구와의차별성을두고자하

다. 또한 학제적 연계를 통한 조경학적 접근을 시도하

기위하여, 문적속에흩어진자료를모으고발굴하는작

업을선행하 다. 누정문화재는누정이란특정한공간과

그 속에서 행해진 문예활동들이 조화를 이룬 문화적 산

물이다. 이러한 문예활동은 특정한 시기나 특정인에 한

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그러나 개별적인 하나의 누정이 건립된 이후 전(全)시기

를 아우른 집적결과물을 접하기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현재 편액으로 남은 누정문학만을 연구대상으로 고찰하

음을 밝힌다. 현지답사를 통해‘누정명·누정기·누

정제 시’등을파악하고, 입지의풍수적해석을통한옛

사람의 자연관을 구명하고자 하 다. 이로써 도출된 결

과물을 통해 누정과 그 주변경관을 중심으로 건립 당시

그시대인이향유했을미의식과자연관이배태된조 의

식에 접근함으로써, 누정문화와 경관과의 상관성을 구

명하 다.

이론적고찰@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 누정문화 및 누정문학

누정문화 중 산수간 경치 좋은 곳에서 제 하며 노는

행위를‘신은경(1996)의 분류’에 따르면 풍류현상을

성립시키는 제요소 중 최우선으로 꼽는다. 이렇듯 누정

에서 주인을 중심으로 뜻을 같이한 당대 인사들이 찾아

들어 교유망을 이룬 것은 단지 음풍농월만을 위함은 아

니었다. “누정은 사화를 피한 은신처이자 문단을 움직일

정도의 힘을 가진 시인들의 태좌(胎座)이며 시단형성의

기저이다. 시회는 시를 통한 집단적 교유로서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삶의 양식에서 보편화된 문화 다(신은경

1995: 171).”시단(詩壇) 혹은가단(歌壇)의일의적(一意的)

개념은‘노래 부르는 장소 및 특수사회’가 포진하는데,

시인의집단이자시가활동을편무형의공간이다(정익섭

1988: 25). 시회에서 연행된 작품이 한시든 국문시가든,

창작자는 작품을 피로(披 )하는 연출자인 동시에 타인

의 것을 듣고 즐기는 청자(聽者) 혹은 향유자(享有者)인

셈이다.

문학작품중특히시문학은우리들의습관적사물인식

의 사고를 변화시키기도 하며 또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

하여 보다 깊은 경관체험을 가능케 하기도 한다(김재호

역 나카무라 요시오 2008). 16~18세기 누정문학은 서정

에 탐닉하던 당시 지식인의 잠재된 문학성에 파륜을 불

러일으켰다(오용원 2007: 407). 우리나라의 누정은 건축

물의 외형이 어떤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의

시가 있고 시상이 그 공간에 투 되었는가가 중요하다.

즉, 주변의 자연풍광이 얼마나 아름다운가가 더 중요했

다는 뜻이다. 시를 모르고는 누정의 멋을 논할 수 없으

니, 누정은 시를 품은 공간이요 풍경에 감춰진 아름다운

시상을 찾는 문학적 공간인 것이다. 누정은 주인의 조

의도에 따라 건립되며 이를 구체적으로 담아 표현해 낸

08

신은경(1996). 한국적 美意識의한유형으로서의‘無心’, 정신문화연구, 19(2): 99-1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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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5, No. 1

것이누정문학이다. 이점에서누정문학은문학의범위를

넘어 문화의 차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누정은 사대부

이상의 발현이면서 어쩔 수 없는 차선책으로 택한 은둔

과 수양의 공간이기도 하다. 때문에 모든 누정을 이상세

계라는동일한시각으로바라보는태도는지양되어야한

다. 지나간 시대의 누정문화를 현재 우리가 이해하고 경

험할 수 있는 직접적인 통로는 그 당시에 창작된 누정문

학 작품을 만나는 일이다. 문학과 문화요소는 서로 상생

관계이기 때문에, 누정문학은 누정문화의 핵심적 위치

를 점한다. 누정문학에 배태된 자연관은 그 시대사상의

흐름과 접히 연관된다. 조선의 신하이기를 거부하고

향촌에 은거한 사림은 누정에 누워 시를 읊으며 애써 현

실을 외면하 다. 이처럼 수많은 이들이 낙향해 은둔을

택한 것은 당시 비슷한 자연관을 가진 이가 많았음을 뜻

한다. 즉, “사대부로서 치화를 표방하다 옳지 못한 현실

을 목격하고 선비로 돌아가 수양과 은거의 즐거움을 자

연에서 찾는 경향을 띤다는 것이다(박기용 1999: 131).”

이러한행위의이면에는그들의심정을위로할누정문학

이 있었다. 현재 우리는 누정편액으로 남겨진 그들의 작

품을 대하며, 이제는 존재치 않는 비현실적인 공간을 동

경하며마음속이상세계를그릴수있다. 당시작가에게

누정이 부정적인 정치현실과 분리된 한적(閑寂)의 세계

를 꿈꾸던 공간이었다면, 현재 우리는 그들이 지향하던

이념을 통해 설득력을 얻는 공간으로 누정을 공유할 수

있다. “경험은공간이단지시각적인감흥을일으키는객

관적인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작가에게 체화되는 과정

을 통해 이루어진다(권정은 2003: 220).”공간(space)은

유동적이고 낯선 대상이지만, 그것이 경험을 통해 친숙

히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변화될 때 비로소 장소(space)가

되는 것처럼(Tuan Yi-Fu, 1999: 220), 누정문학이 향유되

었던공간은당시이곳을드나들던문사들에게는익숙한

장소로체화되었던것이다. 누정문학의중심공간인누정

은 향촌이란 삶에 기반을 둔 퇴관한 사림들의 안식처가

되어준 휴식처 고, 초야에 묻힌 사림 혼자만이 소유할

수 있는 즐거운 은일공간으로 부각된 실경 속의 유토피

아 던것이다.

2. 편액(扁額)의 분류

현판(懸板)은‘ 씨를 쓴 널빤지를 걸었다’라는 단순

한뜻이고, 편액(扁額)은‘건물의문위이마부분에써놓

은 씨’라는 뜻이다. 현판이란 용어가 일반화되어 있지

만, 누정의 공간구조와 의미를 형상화한 보다 정확한 표

현은 편액인 것이다. 약속이나 한 듯 우리의 고건축에는

대부분 편액이 걸려있고, 이들은 한자를 쓰던 시대의 산

물이기에 현대를 사는 우리에겐 거리감이 있는 것이 현

실이다. 편액의 유래는 불분명하나 중국 진나라 때부터

라고 추정된다. 그러나 문헌상은 한나라 때부터 나타나

는데, 한나라 개국의 일등공신인 소하(蕭何)가 서서(署

書)라는 자체로 두 궁궐에다 각각‘창룡(蒼龍)·백호

(白虎)’라고 건물명을 제서한 구체적 기록이 전한다. 이

는중국의한자문화가우리나라에전해지면서편액의풍

습도자연스럽게유입되었을것으로추론되는부분이다.

대개가로로걸기때문에횡액(橫額)이라고도하나, 도성

의 화기를 막고자 남대문의 편액인 숭례문(崇禮門)을 세

로로 썼다는 구전은 편액이 단순히 공간의 명칭만을 표

기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공간의미화를 단적으로 상

징한 대표적인 예이다<사진 2c 참조>. 편액은 건물의 얼

굴이므로 격식에 맞는 씨를 택하는데, 어필(御筆)에서

부터 당대 명필이나 문인·일사 등 정신성이 돋보이는

씨에 이르기까지 선현들의 필적을 두루 살필 수 있다.

이렇듯편액은주련과함께건물치장의수단이었으므로

‘당시 주(住)생활의 일면·건물명칭·내력·서자(署

者)·제작방법’등까지 추론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김

일두 1979). 누정편액은‘누정명·누정문학에 관한 기

록’으로크게분류되는데, 누정에서행한문학적인제행

위 및 창작물을 가리켜 누정문학에 관한 기록으로 통칭

하기로 함을 밝힌다. “건물의 정면 처마 밑에 거는 이른

바 현판은 호남제일정(湖南第一亭)이라 불리는 전북 태

인의 피향정(披香亭)과 <사진 2a 참조>, 조 자의 개별

성이 담긴 남원의 사계정사(沙溪精舍)와 같은 특별한 예

<사진 2b 참조>를 제외하고는, 관용적으로 석 자(三字)

를사용한다(박기용2010: 25).”

누정문학에 관한 기록은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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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Lee, Hyun Woo 16~18세기 ·호남 누정에 깃든 문화경관의 의미론적 해석

참조>. 첫째, 누정기는 핵심부분으로, 허구성이 배제된

사실을 기록한 것으로‘기문·중건기·이건기’등이

있다. 둘째, 제 시는판상시라고도하며, 주인의원운에

객이 운자를 따라 차운하는 시로 수많은 작품이 전한다.

셋째, 상량문(上樑文)은 새로 짓거나 고친 누정건물의

‘내력·공역 일시’등을 기록한 로 상량대를 새로

올릴 때만 쓰게 된다. 넷째, 명(銘)은 간단하면서 깊은

의미를 갖는 말로, 후손들에게 권고하여 주의를 환기

시키려는 의도를 지닌다. 다섯째, 주련(柱聯)은 기둥에

장식으로매단 로4·5·7언한시이거나, 건물전체를

돌아가며 20여구를 매달기도 한다. 여섯째, 가사는 고려

말에서 조선을 관통하며 전해진 문학의 한 갈래로, 주요

작가는 사대부계층이다. 기술(記述) 능력을 갖춘 모든

계층이 참여한 관습적 문학양식이다. 일곱째, 소지

(小 )는 압축된 언어를 사용해 누정의 경관과 자신의

감회를 짧게 기술한 로, 내용면에서 선조를 지나치게

미화한 경우가 많다. 여덟째, 서(序)는 일반적인 누정

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것으로, 4·5·8·10·11언 등의

장단구(長短句)를 서로 대구(對句)와 배비(排比)의 정제

된 구법으로 운용하 기에 균형과 조화가 느껴진다.

아홉째, 공덕문(功德文)은 공덕 있는 이를 기리기 위한

로, 원래 불가에서 시주를 받으러 집집마다 돌리는

것으로 종이로 만든 주머니와 부적을 뜻함에서 유래

되었다(오용원2007: 407).

a. 피향정 현판 서측면 b. 피향정 현판 동측면

c.사계정사 현판 d.숭례문 현판

사진 2 현판의 예외적 사례

분 류 종 류 내 용

樓亭名 현판(懸板) 건물 정면 처마 밑에 위치하는 누정의 명칭

누정기(樓亭記) 기문(記文)·중건기(重建記)·이건기(移建記)

제 시(題詠詩) 한시·국문시가 등의 판상시(板上詩)

상량문(上樑文) 누정을 상량(上樑)할 때 붙이는

누정편액 樓亭文學에 관한 기록 명(銘) 간단하면서 깊은 의미가 있는 말

(樓亭扁額) 주련(柱聯) 누정의 기둥에 매단 귀

가사(歌辭) 4음4보격, 행 제한 없는 연속체 율문(律文)형식

소지(小 ) 압축된 언어로 누정의 경관과 감회를 기술

서(序) 산문과 운문을 혼용한 문체

공덕문(功德文) 공덕을 기린

표 5 누정편액의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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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5, No. 1

종합분석및고찰

1. 풍수적 입지( 地)

풍수적 입지분석과 관련하여‘건물의 좌향(坐向)·배

산임수(背山 水)·풍수형국론(風水形局 )’등의 요건

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건물의 좌향은 연구대상 누정

마다 개별적 경관 및 지형지세의 차이로 다양하게 나타

난다. 이는시각적으로아름다운자연경관에반응하면서

태양빛을 얼마나 잘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주요 결정인

자로 작용되었음을 시사한다. 빈도순으로 요약하면, 남

동향(8건), 남향·남서향(각 3건), 남남동향·동향·북

서향(각 2건), 남남서향·서서남향(각 1건) 등으로 파악

되었다. 22개 연구대상 누정 중 14개는 풍수형국론(風水

形局 )으로도언급되었는데그내용을보면, ‘비보철자형

(裨補凸字形)·잠굴노룡형(潛窟老龍形)·봉소형(鳳巢

形)·와우형(臥牛形)·오형(鼇形)·숙호형(宿虎形)·

오공형(蜈蚣形)·구형(龜形)·금구남수형( 龜湳水

形)·복치형(伏雉形)·연화부수형( 花浮水形)·금잠

낙지형( 簪落地形)·봉황포란형(鳳凰抱 形)·반월형

(半月形)·계주형(繫舟形)’등의상이한형태로해석되고

있음을확인하 다<표6 참조>.

2. 누정명(樓亭名) 분석

정명의 분석에 앞서 명칭에 배태된 어의는‘자연회귀

(歸 )·수신제가(修身齊家)·격물치지(格物致知)·

연구대상 누정명 건축물 좌향(坐向)배산임수(背山 水)

풍수형국론(風水形局 )주산(主山) 안산(案山) 임수( 水)

1 귀래정(歸 亭) 남향 S 갈라산 박달산 낙동강 비보철자형(裨補凸字形)

2 면앙정( 仰亭) 남동향 SE 무등산 병풍산 오례강 잠굴노룡형(潛窟老龍形)

3 광풍각(光風閣) 남동향 SE 까치봉 덕봉산 증암천 봉소형(鳳巢形)

4 거창 요수정(居昌 水亭) 동향 E 남덕유산 호음산 위천 -

5 곡성 함허정(谷城 涵虛亭) 남동향 SE 동악산 설산 섬진강 와우형(臥牛形)·오형(鼇形)

6 취석정(醉石亭) 동향 E 화산 방장산 고창천 숙호형(宿虎形)

7 환벽당(環碧堂) 남동향 SE 까치봉 무등산 창계천 -

8 식 정(息影亭) 남향 S 까치봉 덕봉산 증암천 오공형(蜈蚣形)

9 나주 장춘정(羅州 藏春亭) 남동향 SE 칠성산 월출산 산강 와우형(臥牛形)·구형(龜形)

10 고산정(孤山亭) 남서향 SW 청량산 건지산 낙동강 -

11 어은정(漁隱亭) 남남동향 SSE 천태산 동악산 섬진강 금구남수형( 龜湳水形)

12 만취정(晩翠亭) 남서향 SW 깃대봉 풍악산 오수천 복치형(伏雉形)

13 남계정(南溪亭) 서서남향 WWS 경각산 모악산 삼천천 -

14 송강정(松江亭) 남동향 SE 무등산 병풍산 증암천 -

15 풍암정(楓岩亭) 북서향 NW 무등산 덕봉산 원효계곡 -

16 방초정(芳草亭) 남동향 SE 황악산 가야산 감천연화부수형( 花浮水形)

금잠낙지형( 簪落地形)

17 명옥대(鳴玉臺) 남남동향 SSE 천등산 와룡산 낙동강 봉황포란형(鳳凰抱 形)

18 수선루(睡仙 ) 남향 S 만덕산 내동산 오원천 반월형(半月形)

19 사미정(四未亭) 남동향 SE 문수산 미림산 운곡천 -

20 하환정(何換亭)@ 남서향 SW 작대산 무학산 칠원천 계주형(繫舟形)

21 풍욕루(風浴 ) 북서향 NW 작대산 무학산 칠원천 계주형(繫舟形)

22 반계정(盤溪亭) 남남서향 SSW 정각산 재악산 단장천 -

표 6 풍수적 입지( 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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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Lee, Hyun Woo 16~18세기 ·호남 누정에 깃든 문화경관의 의미론적 해석

맑고 깨끗한 인품(光風)·자연친화( 水)·천지조화

(涵虛, 環碧, 藏春, 晩翠, 松江, 楓巖)·유유자적(醉石, 漁隱,

風浴, 盤溪)·자연순응(自然順應, 息影)·지형지세

(孤山)·학문하는유학자로서의자세(南溪)·선조의기상

(芳草)·승경의 청각적 묘사(鳴玉)·신선세계 도입

(睡仙)·군자로서의 태도(四未)·안빈낙도(何換)’등이

다<표 7 참조>. 누정의명칭에투 된상징성및의미경

관을‘대분류5가지(①~⑤)’와‘소분류12가지(①-1~⑤-2)’

현판(懸板) 출전(出典) 원문(原文) 어의(語意)

귀래(歸 ) 歸去 辭(도연명) 解 歸 早 亭開兩水分 자연회귀사상(自然回歸思想)

면앙( 仰) 盡心章(맹자) 仰 怪於天 俯 作於人 수신제가(修身齊家)·격물치지(格物致知)

광풍(光風) 濂溪詩(황정견) 胸中灑 如光風霽月 맑고 깨끗한 인품(人品)

요수( 水) 雍也編(공자) 知者 水 仁者 山 자연친화(自然親和)

함허(涵虛) 漢字語 水涵虛耶 虛涵水耶 천지조화(天地調和)

취석(醉石) 故事(도연명) 水潺潺依舊去 醉石館 유유자적(悠悠自適)

환벽(環碧) 漢字語 蒼松 靑林 靑山綠水 천지조화(天地調和)

식 (息影) 漁父(장자) 畏影 迹者 자연의 본성에 순응(自然順應)

장춘(藏春) 漢字語 君欲藏春藏 得 천지조화(天地調和)

고산(孤山) 自然景物 名 孤山唯稱學棲飛 지형지세(地形地勢)

어은(漁隱) 自然景物 名 如尋小有洞 直入大 天 유유자적(悠悠自適)

만취(晩翠) 漢字語 春晩丘園麗景暄 春晩丘園麗景暄 천지조화(天地調和)

남계(南溪) 造營者 呼稱 淸風 明月 靑山 水 군자(君子)로서 학문(學文)하는 자세

송강(松江) 自然景物 名 淸流環轉碧山頭 半日亭皐作勝遊 천지조화(天地調和)

풍암(楓巖) 自然景物 名 巖上下有楓百餘 천지조화(天地調和)

방초(芳草) 造營者 呼稱 登斯後學多追慕 如玉淸儀芳草春 선조(先祖)의 기상

명옥(鳴玉) 招隱詩(육기) 飛泉漱鳴玉 승경(勝景)의 청각적(聽覺的) 묘사

수선(睡仙) 道家思想 仙鄕自與睡鄕 신선세계(仙界)·도가사상(道家思想)

사미(四未) 中庸(공자) 君子之道四 丘未能一焉 군자(君子)의 태도

하환(何換) 述而篇(공자) 亦在其中矣 안빈낙도(安貧樂道)

풍욕(風浴) 先進篇(공자) 風乎舞雩 詠而歸 유유자적(悠悠自適)

반계(盤溪) 衛風考槃(시경) 考盤在澗 碩人之寬 유유자적(悠悠自適)

표 7 누정명 어의(語意)

상징성·의미경관 세부적 내용

①-1 경서(經書)·문장(文章)성현의 사상·언행·행적·일화 등 기록, 내재된 정신 표현, 한자어

①-2 중국의 고사성어(故事成語)

① 유가사상 ①-3 한시(漢詩)·시가(詩歌) 당시 흠모했던 시인묵객들 작품

①-4 성리학적(性理學的) 가치관학문(學文), 수신(修身), 군자의 도(道), 유학자로서의 철학, 호연지기(浩然

之氣), 처신과 인격, 선비정신, 은둔(隱遁)

② 도가사상②-1 선계(仙界)

선경세계(仙境世界), 승화(昇華), 최고 이상향, 좌절된 자아의 치유수단,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심경 투

②-2 좌절된 자아(自我) 현실불만, 비애(悲哀), 적막한 심경, 초라한 처지

③ 자연예찬③-1 자연승경(自然勝景) 주변 자연(山水)과 관련, 자연합일

③-2 자연경물(自然景物) 자연물에 대한 흥취, 사시(四時)의 경치(풍물), 자연의 생명력

④ 풍류④-1 유유자적(悠悠自適) 달관의 경지, 심신의 수양

④-2 안빈낙도(安貧樂道) 청빈한 삶, 자존적인 삶에 대한 의지

⑤ 선현칭송⑤-1 호칭(呼稱)·호(號) 특정 인물(조 자)의 호

⑤-2 선조(先祖)·스승(恩師) 찬양 효(孝)사상, 선조의 기상·인품·학덕 제재

표 8 누정명 분석을 위한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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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표 8 참조>. 첫째,

유가사상으로, 이는‘경서·문장·중국의 고사성어·

한시·시가·성리학적 가치관’등으로 분류된다.

둘째, 도가사상으로, 이는 선경세계의 도입과 현실에서

좌절된 자아의 의미경관으로 분류된다. 셋째, 자연예찬

으로, 이는 자연승경·자연경물 등 주변의 자연과 관련

된 상징성으로 분류된다. 넷째, 풍류의 제재로는 유유

자적과 안빈낙도가 있다. 다섯째, 선현칭송[尙古性]으로,

이는 특정인물의 호칭이나 호·선조나 스승에 대한

찬미·효사상등으로구성되었다.

204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5, No. 1

@ @분류누정명 명칭의 유래 & 의미 추출 어휘소 상징성 & 의미경관 결과

시대

16C 귀래정 ①-3 한시(漢詩)·시가(詩歌) ①

전반 (歸 亭) ②-2 좌절된 자아(自我) ②

③-1 자연승경(自然勝景) ③

-2 자연경물(自然景物)

⑤-1 호칭(呼稱) ⑤

면앙정 ①-1 경서(經書)·문장(文章) ①

( 仰亭) -4 성리학적(性理學的) 가치관

⑤-1 호칭(呼稱) ⑤

광풍각 ①-2 고사성어(故事成語) ①

(光風閣) -3 한시(漢詩)·시가(詩歌)

-4 성리학적(性理學的) 가치관

③-2 자연경물(自然景物) ③

거창 ①-1 경서(經書)·문장(文章) ①

요수정 -4 성리학적(性理學的) 가치관

(居昌 水亭) ③-1 자연승경(自然勝景) ③

곡성 ①-1 경서(經書)·문장(文章) ①

함허정 ③-1 자연승경(自然勝景) ③

(谷城涵虛亭) -2 자연경물(自然景物)

취석정 ①-2 고사성어(故事成語) ①

(醉石亭) ④-1 유유자적(悠悠自適) ④

16C 환벽당 ①-1 경서(經書)·문장(文章) ①

후반 (環碧堂) ③-1 자연승경(自然勝景) ③

-2 자연경물(自然景物)

식 정 ①-2 고사성어(故事成語) ①

(息影亭) @ -4 성리학적(性理學的) 가치관

④-1 유유자적(悠悠自適) ④

나주 ③-1 자연승경(自然勝景) ③

장춘정 -2 자연경물(自然景物)

(羅州藏春亭) ⑤-1 호칭(呼稱) ⑤

고산정 ③-1 자연승경(自然勝景) ③

(孤山亭) -2 자연경물(自然景物)

표 9 누정명 분석

- 도연명(陶淵明)의「귀거래사(歸去 辭)」에서 유래

- 관료로서의 삶을 청산하고 자연에 동화되는 삶(귀거래)

자연에 따르는 삶으로의 회귀(돌아온다는 뜻), 관(官)을

돌려주고 직(職)을 떠나 귀향함

돌아온다(歸 )

- 맹자(孟子)의「진심장(盡心章) 부앙( 仰)」에서 유래

- 하늘을 우러러 사람에게 굽어보아 부끄러움이 없는 것

하늘을우러러부끄러움이없고,

사람에게 굽어보아 부끄러움이

없는것(仰 怪於天俯 作於人)

- 황정견(黃庭堅)의「염계시 서(濂溪詩 序)」에서 유래

- 주무숙 인품 비유(비 갠 뒤의 바람과 달 같음), 퇴관한

선비로서 은자(隱者)의 몸가짐

용릉의 주무숙은 인품이 매우 고상

하여, 가슴속이깨끗해서마치온화한

바람과맑은달빛같다( 周, 취석정

: 원점으로돌아온다(歸去 )

- 공자(孔子)의「논어(論語) 옹야편(雍也編)」에서 유래

- “지혜로운 이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이는 산을 좋아

한다”는 말

지혜로운이는물을좋아하고,

어진 이는 산을 좋아한다

(知者 水 仁者 山)

- ‘비어있기에충만한것의경지’를이르는심호한뜻내포

- 물머금을함(涵) + 빌허(虛) →비어있는모든것이잠겨있다

- “물이허함을잠겼던가, 허함이물을잠겼던가”

비어있으면서도충만한것(涵虛)

물이 허험을 잠겼던가, 허함이

물을잠겼던가(水涵虛耶虛涵水耶)

- 도연명(陶淵明)의 고사에서 유래

- 도연명이 한가로이 세상을 살 때 술에 취하면 집 앞

돌 위에 잠들었다는 고사

- 바위의모습또한자연스러워마치취한듯한모습이라는

뜻에서 비롯

취석(醉石)

벼슬을 버리고 전원으로

돌아온다

(歸去 )

- “푸름(碧)을 사방에 가득 두른(環) 집”이라는 뜻

- 청산녹수(靑山綠水) 비유 → 창계천(紫薇灘)과 별뫼(星

山)의 배치

전후좌우에 창송(蒼松)과

청림(靑林)이 가득하며 물빛

또한 푸르다(靑山綠水)

- 장자(莊子)의「어부(漁父) 외 오적자(畏影 迹者)」에서유래

- 그림자가쉬고있는정자, 그림자와본형의관계에대한철

학적내용

- 자연을벗삼아구속됨없이살고자하는의지(息影亭記)

장자(壯者) 어부(漁父)에

나오는 외 오적자(畏影

迹者)의 고사

- 항상봄을간직한듯한분위기를자아낸다는의미유래

- 한겨울에도사시장절(四時長節) 시들지않고피고지는꽃

들과숲을이룬곳이라는뜻

장춘(藏春)

- 누정 앞의 고산(孤山)이란 산의 이름에서 유래

- 건립 당시에는 주변에 잡초만 무성해 왕래하는 길조차

없었던 데서 유래

- 적막한 심산유곡에 자리해 찾는 이도 드물어 누정 또한

외롭다는 뜻

고산(孤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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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Lee, Hyun Woo 16~18세기 ·호남 누정에 깃든 문화경관의 의미론적 해석

16C 어은정 ③-1 자연승경(自然勝景) ③

후반 (漁隱亭) -2 자연경물(自然景物)

④-1 유유자적(悠悠自適) ④

⑤-1 호칭(呼稱) ⑤

만취정 ①-1 경서(經書)·문장(文章) ①

(晩翠亭) -4 성리학적(性理學的) 가치관

③-2 자연경물(自然景物) ③

⑤-1 호칭(呼稱) ⑤

-2 선조(先祖)·스승(恩師) 찬양

남계정 ①-4 성리학적(性理學的) 가치관 ①

(南溪亭) ⑤-1 호칭(呼稱) ⑤

-2 선조(先祖)·스승(恩師) 찬양

송강정 ②-2 좌절된 자아(自我) ②

(松江亭) ③-1 자연승경(自然勝景) ③

-2 자연경물(自然景物)

⑤-1 호칭(呼稱) ⑤

-2 선조(先祖)·스승(恩師) 찬양

17C 풍암정 ②-2 좌절된 자아(自我) ②

(楓巖亭) ③-1 자연승경(自然勝景) ③

-2 자연경물(自然景物)

⑤-1 호칭(呼稱) ⑤

-2 선조(先祖)·스승(恩師) 찬양

방초정 ⑤-1 호칭(呼稱) ⑤

(芳草亭) -2 선조(先祖)·스승(恩師) 찬양

명옥대 ③-1 자연승경(自然勝景) ③

(鳴玉臺) -2 자연경물(自然景物)

수선루 ②-1 선계(仙界) ②

(睡仙 ) ③-1 자연승경(自然勝景) ③

④-1 유유자적(悠悠自適) ④

18C 사미정 ①-1 경서(經書)·문장(文章) ①

(四未亭) ②-2 좌절된 자아(自我) ②

하환정 ①-1 경서(經書)·문장(文章) ①

(何換亭) ③-1 자연승경(自然勝景) ③

④-2 안빈낙도(安貧樂道) ④

풍욕루 ①-1 경서(經書)·문장(文章) ①

(風浴 ) -4 성리학적(性理學的) 가치관

③-1 자연승경(自然勝景) ③

④-1 유유자적(悠悠自適) ④

반계정 ①-1 경서(經書)·문장(文章) ①

(盤溪亭) ③-1 자연승경(自然勝景) ③

④-1 유유자적(悠悠自適) ④

⑤-1 호칭(呼稱) ⑤

@ @분류누정명 명칭의 유래 & 의미 추출 어휘소 상징성 & 의미경관 결과

시대

표 9 계속

- 낚시를 즐기며 유유자적한다는 것에서 유래

- 섬진강변에서내수어(內水魚)가 많이나는까닭에서유래

- 어지러운세상을등지고낙향한선비들이낚시를즐기며

유유자적한 삶을 위

어은(漁隱)

- ‘한겨울에도변하지않는초목(草木)의 푸른빛’이라는뜻

- 조 자 김위의 인품을 상징 ← 명나라 사신 서계신(徐

繼申)이 서액(書額)

만취(晩翠)

- 건립자 김진( 珍)의 호에서 유래

- 벼슬길을 마다하고 스스로 훈장을 자처하며 소박한 삶

을 택한 은사의 모습

남계(南溪)

- ‘건립자 정철(鄭澈)의 호 + 누정 앞의 강(江)의 이름’

등에서 유래

- 정철을 기려, 그의 호인@ 송강(松江)에서 유래

송강(松江)

- 단풍(楓)·바위(巖)가 조화를 이룬 곳 + 건립자 김덕보

( 德普)의 호

- 바야흐로 가을 서리 맞은 잎이 물에 잠기니 물 색깔이

물들인 것처럼 아름다웠다「遊楓巖記」

큰 바위 사이에 단풍나무

백여 그루가 있는데( 巖上

下有楓百餘)

시내와 못에 빙 둘러서 비

친다(環映溪潭)

- 향기롭고 꽃다운 풀, 어질고 충성스러운 사람, 이정복

( 廷馥)의 호

- 세속에 물들지 않는 어진 선비의 누정임을 함의

방초(芳草)

- 육기( 機)의「초은시(招隱詩)」에서유래

- “나는(흩어지는) 샘이명옥(우는옥돌)을씻겨내리네”

비천수명옥(飛泉漱鳴玉)

- ‘신선이낮잠을즐기며유유자적하는누정’이란뜻

- 누정일대의풍경이아름다워흡사‘신선(神仙)이노는곳’

과같다

신선이 낮잠을 즐기다(睡仙)

- 공자(孔子)의「중용(中庸)」의 귀에서유래

- “군자의도에네가지가있으나, 나는하나도능한것이없

다”라고한것

君子之道四 丘未能一焉

- 공자(孔子)의「논어(論語) 선진편(先進篇)」증점의 말에서

유래

- ‘바람으로 몸을 씻는다’란 뜻. 풍진에 오염되지 않고

선비로서의 초연한 삶에 대한 의지

바람으로 몸을 씻는다(風浴)

暮春者 春服旣成 冠者五

六人童子 七人浴乎沂風乎

舞雩 詠而歸

- 「시경(詩經), 위풍(衛風) 고반(考槃)」에서 유래, 현자(賢者)의

은거찬미“고반이시냇가에있으니석인의마음이넉넉하

도다”라고한 귀

반계(盤溪)

考盤在澗 碩人之寬

- 공자(孔子)의「논어(論語) 술이편(述而篇)」에서유래

- “거친밥을먹고물을마시며팔을굽혀베더라도즐거움이

그가운데있으니, 의롭지않으면서누리는부귀는나에게

뜬구름과 같다”고 한 구절에서 차용. “스스로 만족해

즐기는유유자적의경지를어찌벼슬자리와바꾸겠는가”

어찌바꿀수있겠는가(何換)

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亦在其中矣 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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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5, No. 1

<표 10>은 연구대상 누정의 명칭에서 찾을 수 있는

‘보편성과특수성’을궁구한것이다.

누정명 분석의 보편성과 특수성과 관련, <표 10>에서

와 같이 누정명의 내용을 빈도 순으로 나열하면 첫째,

‘자연예찬(34.3%)’에 관한 명칭들로, 누정 주변의 아름

다운 승경을 제재로 한 것과 사시(四時)의 경물 및 자연

물에대한흥취를제재로한명칭들이가장많은것을알

수 있다. 둘째, ‘유가사상(28.8%)’과 관련된 명칭들로,

‘경서·문장·성리학적 가치관·중국의 고사성어·한

시·시가’등이 그 구성요소이다. 셋째, ‘선현칭송

(20.5%)’에관한명칭들로, 호를제재로한것, 선조나스

승의 뜻을 기리기 위한 명칭들임을 파악하 다. 넷째,

‘풍류(9.6%)’를제재로한명칭들로유유자적하며달관의

경지를 나타낸 것들과 안빈낙도의 전형으로 청빈하지만

자존적인 삶의 모습을 담음 명칭들을 파악하 다. 다섯

째, ‘도가사상(6.8%)’과관련된명칭들로, 현실에서좌절

된 자아를 달래기 위한 치유수단으로써 도가의 최고 이

상향인 선계를 끌어들임으로써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심

경이투 되었음을파악할수있다.@

16세기초반까지는유가사상에기반을둔명칭이다수

이지만 16세기 중반을 지나며‘자연예찬과 선현칭송’의

제재가증가하면서유가사상에만편중되지않는내용[題

材] 상의 변화를 겪는다<표 11, 그림 4 참조>. 이는 사화

와 당쟁과 같은 혼란한 정치상황으로 은일한 사림의 누

정이 폭발적으로 지어진 것과도 때를 같이한다. 특히 연

구대상누정중17세기에는유가적인명칭이전무하다는

누정명 16C 전반 16C 후반 17C 18C 계

출현 빈도

(단위 : 개)

상징성 및@의미경관 빈도 합계 순위

@ ①-1 經書·文章 9

①-2 故事成語 321 2

①-3 漢詩·詩歌 2

①-4 性理學的 가치관 7

②-1 仙界 15 5

②-2 좌절된 自我 4

③-1 自然勝景 1425 1

③-2 自然景物 11

④-1 悠悠自適 67 4

④-2 安貧樂道 1

⑤-1 呼稱 1015 3

⑤-2 先祖·恩師찬양 5

표 10 누정명 분석의 보편성과 특수성

반계정

귀래정

면앙정

광풍각

거창요수정

곡성함허정

취석정

환벽당

나주장춘정

고산정

어은정

만취정

남계정

송강정

풍암정

방초정

명옥대

수선루

사미정

화환정

풍욕루

②도가사상

①유가사상

⑤선현칭송

③자연예찬

④풍류

시대16C 초반 16C 후반 17C 18C

내용

자연예찬 6 11 5 3

유가사상 10 6 0 5

선현칭송 2 8 4 1

풍류 1 2 1 3

도가사상 1 1 1 1

표 11 누정명 내용분석 (단위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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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Lee, Hyun Woo 16~18세기 ·호남 누정에 깃든 문화경관의 의미론적 해석

특수성도 발견되었으며, 유교국가인 조선에서 16~18세

기(3세기) 동안 도가적 취향의 명칭이 미미하기는 하나,

끊임없이 이어진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사건이다. 한편,

누정명은누정이위치한개별적인주변자연경관을대변

하는 함축적인 어휘로써, 자연경관의 흥취를 제재로 채

택함으로써 그 이름만을 접해도 누정일대의 자연경관을

연상할 수 있다는 특수성이 추적된다. 결론적으로 누정

의 이름을 짓는 행위란 그 당시의 역사적·사회적 상황

의 향을 절대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시대상황 속에

놓인 행위 으며, 이는 또한 그 시대의 시대정신이 철저

히반 되었음을입증한결과인것이다.

3. 누정문학 분석

누정문학(누정문학에 관한 기록) 분석에 앞서 문학에

투 된 상징성 및 의미경관을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첫

째, 유가사상으로, 경서·문장·중국의 고사성어·한

시·시가·성리학적 가치관 등으로 분류된다. 둘째, 도

가사상으로, 선경세계의 도입과 현실에서 좌절된 자아

의 의미경관으로 분류된다. 셋째, 자연예찬으로, 자연승

경·자연경물등주변의자연과관련된상징성으로분류

된다. 넷째, 풍류의 제재로는 유유자적과 안빈낙도가 있

다. 다섯째, 선현칭송[尙古性]으로, 특정인물의호칭이나

호·선조나 스승에 대한 찬미·효사상 등으로 구성되었

다. 여섯째, 그 밖의 특수한 예로는 충절·군은(君恩)·

과거회상·사물[樓亭]의 의인화[處士]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의 틀을 준용하여 누정문학을 종합 분

석함으로써 누정문학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구명한 비교

분석표는<표12>와같다. 단, 가로행의도출결과(①~⑥)

는표10에제시된누정명분석에서기타항목(⑥)이하나

더 추가된 분류의 틀(6가지 항목)이며, 세로열의 알파벳

( ~ )은 각 연구대상 누정별 시문의 구별을 위한 범례

임을밝힌다.

16~18세기누정문학분석을통해고찰된상징성및의

미경관의구성요소로출현빈도가높은순부터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연예찬’을 담은 내용은 30.3%(총

111개)로 가장 높은 빈도를 보 다. 아름다운 승경 및

동·식물의생명력과사시의풍광을담은자연물에대한

흥취를묘사한내용들이다. 또한바람·달·구름·비등

과 같은 자연현상을 제재로 한 천지조화의 경외감을 표

한 문학작품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곧

자연에 귀의하고자한, 자연합일사상에 근간을 둔 사림

들의심리가누정문학에적극반 되었음을반증한결과

이다. 둘째, ‘풍류(風流)’에 대한 내용은 25.7%(총 94개)

로, 심신을 수양하며 유유자적하는 모습 및 달관의 경지

에 도달한 심리묘사가 그 다음으로 잦은 빈도를 보 다.

또한청빈한삶속에서도안빈낙도하는자세로서자존적

인삶에대한의지를표명한내용들을확인하 다. 셋째,

‘도가사상과관련된내용은15.9%(총58개)로, 이는현실

에서의불만과초라하게좌절된자아를달래고치유하기

위한 소극적 피세방식(避世方式)으로써 꿈과 이상을 실

현할수있는그들만의탈출구 다. 자의혹은타의로초

야에 은거한 사림에게 누정에서의 문학창작행위는 벗어

나고픈 현실세계에서의 도피처로 상정(常情)할 수 있다.

선계(仙界)를 문학작품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도가의

최고이상향을실현하고현실에서벗어나고픈심경을치

유하는 수단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이는 곧 자연으로 돌

아가고자 한 자연회귀사상과 맥을 같이하는 은일세계로

의 비상이며, 이상적 자연관인 무위자연으로의 귀거래

(歸去 )를상징한다. 넷째, ‘유가사상’과관련된내용은

14.2%(총 52개)로, 성현의‘사상·언행·행적·일화·

고사’등을기록하거나그러한성현의면모를빗대어문

학으로 승화시킨 정신적 표현들임을 확인하 다. 이는

당시사림들이흠모하던대상인유명한시인묵객들의작

그림 4 누정명 내용 분석

■ 자연예찬■ 유가사상■ 선현칭송■ 풍류■ 도가사상

12

10

8

6

4

2

016C 초반 16C 후반 17C 1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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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5, No. 1

도출결과@@ @ ① ② ③ ④ ⑤ ⑥ 소계

누정별 시문 분류

16C 1. 귀래정 귀래정에 제하다(題歸 亭) 1 ○ ○ ○ ○ 4

전반 귀래정에 제하다(題歸 亭) 2 @ ○ ○ ○ @ @ 3

귀래정(歸 亭) @ ○ ○ ○ @ ○ 4

차운하여 귀래정에 제하여 부친 시(次韻寄題歸來亭) ○ ○ ○ ○ @ @ 4

2. 면앙정@ 차양자점운(次 子漸韻) @ ○ ○ ○ @ @ 3

면앙정3언가( 仰亭三言歌)@판상운(板上韻) ○ @ ○ ○ ○ @ 4

면앙정잡가( 仰亭雜歌) 二篇 @ ○ ○ ○ @ @ 3

면앙정가( 仰亭歌) 서사 @ ○ ○ @ @ @ 2

면앙정가( 仰亭歌) 前 @ @ ○ @ @ @ 1

면앙정가( 仰亭歌) 後 @ @ ○ @ @ @ 1

면앙정가( 仰亭歌) 결사 ○ ○ ○ ○ @ ○ 5

면앙정기( 仰亭記, 高峯集 第二卷) ○ @ ○ @ @ @ 2

3. 광풍각@ 광풍각기(光風閣記) @ @ @ ○ @ 1

소쇄원계당중수상량문(瀟灑園溪堂重修上樑文) ○ @ ○ @ ○ @ 3

소쇄원제초정(瀟灑園題草亭) @ @ ○ ○ @ ○ 3

소쇄정에 운하다(瀟灑亭韻) @ @ ○ ○ @ @ 2

침계문방(枕溪文房) ○ @ ○ ○ @ @ 3

석부고매(石趺孤梅) ○ @ ○ @ @ @ 2

유정 객( 汀迎客) ○ @ ○ ○ @ @ 3

소쇄정즉사무술(瀟灑亭卽事戊戌) @ ○ ○ ○ @ @ 3

제현 고(諸賢詠古) @ @ ○ @ @ @ 1

차운한 시를 동갑인 소쇄원 주인께 드리다(次韻奉呈主人庚兄) @ @ ○ ○ @ @ 2

양산보 정자에서 노닐며 차운하다(遊 山人山亭次板韻) @ @ ○ ○ @ @ 2

광풍각의 국화(光風閣菊花) @ @ ○ ○ @ @ 2

4. 거창 @ 요수정운( 水亭韻) ○ ○ ○ ○ ○ @ 5

요수정 요수정판상운( 水亭 板上韻) ○ ○ ○ ○ ○ @ 5

퇴계를 기다리며 쓴 시 ○ @ ○ ○ @ ○ 4

퇴계의 시에 대한 화답시 ○ ○ ○ ○ @ ○ 5

요수정중수기( 水亭重修記) ○ @ @ @ ○ @ 2

기제수승대(寄題搜勝臺) @ @ ○ ○ ○ @ 3

요수정판상시( 水亭 板上詩) @ ○ ○ ○ ○ @ 4

근차(謹次) @ @ ○ ○ @ @ 2

5. 곡성@ @ @ 함허정운(涵虛亭韻) ○ ○ ○ ○ @ @ 4

함허정 함허정운(涵虛亭韻) @ @ ○ ○ ○ @ 3

함허정에 제하다(涵虛亭題) ○ @ ○ ○ @ @ 3

안문보에게 주다(贈安文寶) 2수 @ @ ○ ○ @ @ 2

호연정운(浩然亭韻) ○ ○ ○ ○ @ @ 4

근차함허정(謹次涵虛亭) ○ @ ○ ○ ○ @ 4

6. 취석정@ @ 취석정원운(醉石亭原韻) ○ ○ ○ ○ @ ○ 5

표 12 누정문학 분석을 위한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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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Lee, Hyun Woo 16~18세기 ·호남 누정에 깃든 문화경관의 의미론적 해석

도출결과@@ @ ① ② ③ ④ ⑤ ⑥ 소계

누정별 시문 분류

표 12 계속

16C전반 6. 취석정 취석정 중건기(醉石亭重建記) ○ ○ ○ ○ ○ @ 5

16C 7. 환벽당@ 환벽당(環碧堂), 7언절구, 임억령 @ @ ○ ○ @ @ 2

후반 환벽당(環碧堂), 5언율시, 임억령 @ @ ○ ○ @ @ 2

환벽 추(環碧 湫) @ ○ ○ ○ @ @ 3

서석산의 한가로운 구름(瑞石閑雲) ○ @ ○ ○ @ @ 3

유감지회(有感志懷) @ @ ○ @ ○ ○ 3

성산별곡(星山別曲 中 秋詞) @ ○ ○ ○ @ @ 3

환벽당 운에 차하다(次環璧堂韻) @ @ ○ ○ @ @ 2

벽간당에 쓰다(題碧澗堂) ○ ○ ○ ○ @ ○ 5

조대쌍송(釣臺雙松), 정철 @ @ ○ ○ @ @ 2

환벽당(環璧堂), 백광훈 @ ○ ○ ○ @ @ 3

환벽당(環璧堂), 김인후 @ @ ○ ○ @ @ 2

환벽당(環璧堂), 7언율시, 김인후 ○ @ ○ ○ @ ○ 4

봉기경로 공로 언진제형(奉寄敬 恭 彦鎭諸兄) ○ @ ○ ○ @ @ 3

벽간당에서 송옹운에 차운하다(碧澗堂次松翁韻) @ ○ ○ ○ @ ○ 4

8. 식 정@ @ 식 정기(息影亭記 全文, 1563) ○ @ ○ ○ @ @ 3

창계천에 흐르는 흰 물결 ○ ○ ○ @ @ @ 3

창계백석(蒼溪白石, 次息影亭韻) @ @ ○ @ @ @ 1

성산별곡(星山別曲 中 序詞) @ ○ ○ ○ ○ @ 4

식 정차운시(息影亭次韻詩) @ ○ ○ ○ @ ○ 4

백사수압(白沙水鴨) @ @ ○ @ @ @ 1

차식 정운(次息影亭韻) ○ ○ ○ ○ @ @ 4

식 정의 마른 소나무를 애도하며(哀息影亭故松) ○ @ ○ ○ @ @ 3

9. 나주 @ @ 장춘정기(藏春亭記) ○ @ ○ ○ ○ @ 4

장춘정 장춘정제 (藏春亭題詠), 임억령 ○ ○ ○ @ @ @ 3

장춘정제 (藏春亭題詠), 박개 @ @ ○ @ @ @ 1

장춘정제 (藏春亭題詠), 박순 ○ @ ○ ○ @ @ 3

장춘정제 (藏春亭題詠), 임제 ○ ○ ○ @ @ @ 3

10. 고산정@ @ @ 유고산(遊孤山) 고산정사(孤山精舍) @ @ ○ ○ @ @ 2

서고산석벽(書孤山石壁) @ @ ○ ○ @ @ 2

기문고산금문원(寄問孤山琴聞遠) ○ @ ○ ○ @ ○ 4

고산정(孤山亭), 김홍기 ○ @ ○ ○ ○ @ 4

11. 어은정@@ @ @ 하정의 매화(暎霞亭梅) ○ ○ ○ ○ @ @ 4

양 정랑사형의 하정에 써 붙이다(題楊正 士衡映霞亭) ○ ○ ○ ○ @ @ 4

방양상사수평 명사형(訪楊上舍季平 名士衡) ○ ○ ○ ○ @ @ 4

어은정에 제하다(題漁隱亭) @ @ ○ ○ ○ ○ 4

12. 만취정@ @ @ 만취정원운(晩翠亭原韻) ○ ○ ○ ○ ○ @ 5

만취정제 (晩翠亭題詠) ○ ○ ○ ○ ○ ○ 6

만취정운(晩翠亭韻), 임제 @ ○ ○ ○ @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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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5, No. 1

도출결과@@ @ ① ② ③ ④ ⑤ ⑥ 소계

누정별 시문 분류

표 12 계속

16C 12. 만취정 연못의 밤비( 塘夜雨) @ ○ ○ ○ @ @ 3

후반 만취정운(晩翠亭韻), 임기 @ @ ○ ○ @ @ 2

만취정운(晩翠亭韻), 정염 ○ ○ ○ ○ @ @ 4

13. 남계정@ @ @ 남계정원운(南溪亭原韻) ○ ○ ○ ○ ○ @ 5

남계정운(南溪亭韻) ○ ○ ○ ○ ○ @ 5

남계정차운시(南溪亭次韻詩) ○ ○ ○ ○ ○ @ 5

14. 송강정@ @ @ 사미인곡(思美人曲, 春怨部) @ ○ ○ @ @ ○ 3

송담에서 배를 띄우고(松潭泛舟) @ ○ ○ ○ @ @ 3

송강을 바라보며(望松江) @ ○ ○ ○ ○ @ 4

도문사에게 지어 주다(贈道文師) ○ @ ○ ○ @ @ 3

송강의 정자를 생각한다(憶松江別墅) @ @ ○ ○ @ @ 2

차송강운(次松江韻, 月汀集) @ ○ ○ ○ @ @ 3

17C 15. 풍암정@ @ @ 유풍암기(遊楓巖記) @ ○ ○ ○ ○ @ 4

풍암정원운(楓巖亭原韻)붓 가는대로 읊음(漫詠) @ ○ ○ ○ @ @ 3

근정(謹呈), 정홍명 @ ○ ○ ○ @ @ 3

풍암 김덕보에게 주다(贈 楓巖德普) ○ @ @ ○ ○ 3

차벽상운(次壁上韻), 정재성 ○ ○ ○ ○ @ @ 4

차풍암정운(次楓巖亭韻), 고경명 @ @ ○ ○ @ @ 2

원운(元韻), 임식 @ ○ ○ ○ @ @ 3

근차(謹次), 김치복 @ @ ○ ○ @ 2

16. 방초정 방초정에서 차운하다(次芳草亭韻) ○ @ ○ @ ○ @ 3

17. 명옥대@@ @ @ 명옥대(鳴玉臺) ○ ○ ○ ○ @ ○ 5

원운(原韻) @ ○ ○ ○ @ ○ 4

퇴계의 원운에 차운한 시 @ @ ○ @ @ ○ 2

여허미수목서구명옥대기(與許眉 穆書求鳴玉臺記) @ @ ○ ○ @ @ 2

18C 18. 수선루@@ @ @ 수선루중수원운(睡仙 重修原韻) @ ○ ○ ○ ○ @ 4

수선루차운시(睡仙 次韻詩) @ ○ ○ ○ @ @ 3

19. 사미정@@ @ @ 사미당기(四未堂記), 조덕린 ○ @ @ @ @ @ 1

춘망(春望), 조덕린 ○ ○ ○ ○ @ 4

사미정중수기(四未亭重修記), 김주덕 ○ ○ ○ ○ ○ @ 5

20. 화환정@ @ @ 하환정 원운(何換亭原韻) ○ ○ ○ ○ @ @ 4

주재성의 하환정 원운에 차운하다(次周氏何換亭韻) ○ ○ ○ ○ ○ ○ 6

21. 반계정@@ @ @ 반계정원운(盤溪亭原韻) ○ ○ ○ ○ @ 4

남쪽들판의 벼 향기(南郊稻香), 1경 @ ○ ○ ○ @ @ 3

북쪽 절벽의 기암( 壁奇巖), 2경 @ @ ○ ○ @ @ 2

앞 시내에 비친 달(前溪印月), 3경 @ @ ○ ○ @ @ 2

매봉에 활짝 핀 봄꽃(鷹峯春花), 7경 @ @ ○ ○ @ @ 2

출현 빈도수 52 58 111 94 31 20 366

백분율(단위 : %) 14.2 15.9 30.3 25.7 8.5 5.4 100

빈도 순위 4 3 1 2 5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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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Lee, Hyun Woo 16~18세기 ·호남 누정에 깃든 문화경관의 의미론적 해석

품을 모사(模寫)하거나 비슷하게 흉내 냄으로써 그들을

닮고자한심리로해석할수있다. 또한조선의선비이자

유학자로서 철학과 수신 및 가치관이 투 된 작품으로

써, 마땅히 행해야 할 처신과 인격을 강조하거나 학문하

는 태도 및 자세 그리고 군자로서 도(道)의 깨우침을 설

파한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섯째, ‘선현칭송[尙古

性]’의 내용은 8.5%(총 31개)로, 특정인물의 호칭이나 선

조의 높은 기상과 인품을 찬미한 내용임을 확인하 다.

또한스승에대한학덕을제재로한작품들, 조상에대한

효, 특별히 기념할 일이나 인물 및 사적(史迹)에 대한 칭

송의내용들로구성되었음을파악하 다. 이러한선현칭

송의 성격을 띠는 누정문학은 누정의 최초 건립당시에

창작된작품이기보다는시간이경과한후대에비로소창

작된 작품들임도 확인하 다. 여섯째, 기타의 구성요소

는 5.4%(총 20개)로, 우국충정(憂國衷情)의 절개나 임금

의은혜(君恩)에대한감사의뜻을표한작품들과과거를

회상하면서이를그리워하고안타까워한심경및누정건

축물 자체를 초야에 은거하는 처사(處士)에 빗대어 의인

화한 누정문학 작품으로 구성되었음을 확인하 다. 이

기타항목은 특정한 누정에서만 발견되는 특수한 상황으

로 보편성과는 구별되는 누정문학이 상징하는 의미경관

의특수성으로해석할수있다.

본연구는사림들의누정문화를고찰하면서학계의정

설로 굳어진 보편적 특징을 논하고자 함이 아니다. 다수

의 보편성 속에 숨겨진 소수의 특수성이 갖는 의미를 재

조명함으로써, 그 시대의 보편성을 뛰어넘는 특수성을

논하고자한다.@

푸른시냇물가에한거하니,

幽居臨碧澗

오월에도추위를느낀다.

五月自生寒

티끌세상소란이싫어서,

久厭塵中鬧

물외에서한가롭게노니네.

相携物外閑

솔과잣그림자엇갈린그늘진정자옆,

亭陰交檜柏

연못가수초속에지란이섞여있다.

池草雜芝

세상일을물어서무엇하나,

世事何須問

술잔기울이며즐기면그만이지.

淸樽且盡歡

시대16C 초반 16C 후반 17C 18C

내용

자연예찬 38 50 12 11

유가사상 19 24 4 5

선현칭송 12 11 4 4

풍류 31 42 10 11

도가사상 17 26 7 8

기타 6 10 3 1

표 13 누정문학 내용분석 (단위 : 개)

그림 5 누정문학 내용 분석

■ 자연예찬■ 유가사상■ 선현칭송■ 풍류■ 도가사상■ 기타

60

50

40

30

20

10

016C 초반 16C 후반 17C 1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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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5, No. 1

위에서인용한시는16~17세기조선의문신인조익(趙

翼)이 지은 오언율시(五言 詩)이다. 이 시를 보면 일견

특별할 것도 없는 당대를 풍미하던 산수시의 하나로 보

인다. 그러나사림이택한은일을정치적시련에대한치

유(治癒) 행위로 본다면, 이 시는 자연에 귀의한 임학(

壑) 의지를강하게시사하고있는것이다. 세속의번잡함

을 잊고 나무 그늘 아래 누정에서 유유자적 술잔을 기울

이며물외(物外)에한거했으니, 명리를탐하지않고이를

과감히 떨쳐 버린 결단력과 용기가 묻어난 대표적인 예

라 하겠다. 이렇듯 누정문학에는 사림들의 고뇌와 그로

부터파생된정서가주도면 히드러난다. 특히16~18세기

사림들의 시만큼 당시의 시대상황과 아픔을 극단적으로

투 시킨 작품들도 드물다. 이는 누정문학을 통해 누정

문화를꽃피운보편성의이면에는매력적인특수성이공

존함과도일맥상통하다. 사림들은지극히보편적인자연

예찬을통해그들만의독특한시세계를구축한것이다.

결론

본연구는16~18세기명리를등지고초야에은거한사

림(士林)의 누정문학을 고찰함으로써, 자연 합일하고자

한자연관과미의식이내재된누정문화의식을구명하고

자 하 다. 이는 누정문학 속에 수용된 경관인식을 통해

사림들이 향유했을 이상적인 경지 즉, 무위자연과의 상

관성을 밝히는 것이었다. 또한 누정 문화경관에 내재된

한국적 고유의미를 밝힘으로써 공간형성에 작용한 사상

적 흐름을 추적하 다. 특히 독자적으로 조 된 각 누정

의의미경관을통해보편성과특수성이라고하는정체성

을 구명하고자 하 다. 여기에서 개별 누정에 작용된 의

미경관을 구명키 위한 제안으로‘풍수적 입지·누정명

분석·누정문학분석’등을통한해석을시도하 고, 사림

들이 향유했을 미의식과 자연관이 배태된 누정조 의식

및의미론적문화경관에관한분석결과는다음과같다.

1. 누정의‘풍수적 입지’분석과 관련된 건물의 좌향

(坐向)은개별경관및지형지세의차이로다양하게나타

나는데, 이는시각적으로아름다운자연경관에반응하면

서 태양빛을 얼마나 잘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주요 결정

인자 음을시사한다. 빈도순으로‘남동향(8건)·남향·

남서향(각 3건)·남남동향·동향·북서향(각 2건)·남

남서향·서서남향(각 1건)’등이었다. 특히‘남동향·남

남동향·동향’이 총 12건(54.6%)으로 가장 높은 빈도

는데, 누정에서 지향한 최고 좌향이 남동향(南東向)임을

입증한 것이며, 누정 터잡기에 풍수적 관점이 주요 고려

요소 음을함의한다. 풍수형국론(風水形局 ) 관점에서

분석한누정의입지는배산임수의요건을모두충족했으

며, 14개소(63.6%)의 사례에서‘비보철자형(裨補凸字形,

귀래정)·잠굴노룡형(潛窟老龍形, 면앙정)·봉소형(鳳

巢形, 광풍각)·와우형(臥牛形, 곡성함허정, 나주장춘

정)·오형(鼇形, 곡성함허정)·숙호형(宿虎形, 취석정)·

오공형(蜈蚣形, 식 정)·구형(龜形, 나주장춘정)·금구

남수형( 龜湳水形, 어은정)·복치형(伏雉形, 만취정)·

연화부수형( 花浮水形, 방초정)·금잠낙지형( 簪落地

形, 방초정)·봉황포란형(鳳凰抱 形, 명옥대)·반월형

(半月形, 수선루)·계주형(繫舟形, 화환정·풍욕루)’등

으로해석되었다. 이는누정의입지가풍수형국즉, 물형

(物形)으로 언급된 전통이 이어져왔음을 뜻하는 것이다.

땅의모양에대하여직관적이며자연론적인표현이아닌,

보는 이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를 부여해 은유적이고 풍

자적으로표현함으로써, 한국전통경관의특징을형이상

학적인 해학(諧謔)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즉, 누정의 입

지에는광역적인경관인식체계로서풍수적관점이깊숙

이작용되어의미론적낙토(樂土) 개념이표출되고있다.

2.‘누정명의 어의(語意) 분석’에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인 것은 주변경관을 간명한 어휘로 함축한 것인데, 명

칭의보편성과특수성을출현한빈도순으로나열하면다

음과같다. 첫째, ‘자연예찬(自然 讚)’의명칭들로승경

(勝景) 및 사시경물(四時景物)에 대한 흥취의 제재들이

다. 둘째, ‘유가사상(儒家思想)’과 관련된 것들로 경서

(經書)·문장(文章)·성리학적 가치관·중국의 고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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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Lee, Hyun Woo 16~18세기 ·호남 누정에 깃든 문화경관의 의미론적 해석

어·한시·시가 등이다. 셋째, ‘선현칭송(先賢稱頌)’에

관한 것들로 선조나 스승을 기리기 위한 호나 명칭들이

다. 넷째, ‘풍류(風流)’의제재로유유자적과안빈낙도의

전형으로 청빈하지만 자존적인 삶의 모습을 담았다. 다

섯째, ‘도가사상(道家思想)’과 관련된 것들로 현실에서

좌절된초라한자아를달래기위한치유수단으로도가의

최고 이상향인 선경(仙境)을 끌어들임으로써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심경이 투 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은 16세기 초반까지는 유가사상에

기반을둔명칭이다수이지만16세기중반을지나며‘자

연예찬 및 선현칭송’의 제재가 증가하면서 유가사상에

만 편중되지 않는 내용(題材)상의 변화를 겪는다. 이는

혼란한 정치상황으로 은일한 사림의 누정이 폭발적으로

조 된것과도때를같이한다. 특히연구대상누정중17

세기에는 유가적인 명칭이 전무하다는 특수성도 발견되

었으며, 유교국가인 조선에서 16~18세기(3세기) 동안 도

가적 취향의 명칭이 미미하기는 하나, 끊임없이 이어진

것은간과할수없는사건이다. 한편누정명은누정이위

치한개별적인주변자연경관을대변하는함축적인어휘

이다. 자연경관의 흥취를 제재로 채택함으로써 그 이름

만을 접해도 누정 일대의 자연경관을 연상할 수 있다는

특수성을추적할수있다.

3. 누정의‘누정문학 분석’에 관한 틀로서는‘대분류

6개유형·소분류18개유형’으로구분하여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도출된 보편성과 특수성에 관한 상징성 및 의

미경관요소는다음과같다. 첫째, ‘자연예찬’에관한내

용이30.3%의높은빈도를나타냈다. 즉, 승경및자연의

생명력과 사시(四時)의 풍광을 담은 자연물에 대한 흥취

를 묘사한 것들로, ‘구름·달·바람·비’등과 같은 자

연현상을 제재로 한 천지조화의 경외감을 다뤘다. 이는

자연합일사상에 근간을 둔 그 당시 사림들의 심리가 누

정문학에깊이반 되었음을반증하는것으로해석된다.

둘째, ‘풍류’와 관련된 내용은 25.7%로, 자연에 은거해

심신을 수양하며 유유자적하는 모습 및 달관의 경지에

도달한 심리묘사가 이에 해당된다. 청빈한 삶 속에서도

안빈낙도하는자세로자존적인삶에대한의지를표명한

내용임을 확인하 다. 이 풍류의 요소는 첫 번째 요소인

자연예찬과도분리시킬수없는불가분의관계로서상생

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셋째, ‘도가사상’과 관련된 내용

은 15.9%로, 현실에서의 불만과 좌절된 자아를 달래고

치유하려는 소극적인 피세(避世) 방식으로 은거한 사림

에게누정에서의문학창작행위는도피처로상정된이상

향이었다. 선경(仙境)을누정안으로끌어들임으로써, 도

가의 최고 이상향을 실현하고 자아를 달래는 수단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이는 곧 자연으로 귀거래하고자 한 자

연회귀와 맥을 같이하는 은일세계로의 비상이며, 이상

적인 자연관을 상징한 것으로 해석된다. 넷째, ‘유가사

상’과 관련된 내용은 14.2%로, 성현의‘사상·언행·행

적·일화·고사’등의 기록 또는 그러한 면모를 빗대어

표현한내용들이다. 당대유명한시인의 을모사(模寫)

함으로써 그들을 닮고자 했던 심리로 해석된다. 이는 유

학자로서의수신및가치관, 군자로서도(道)의깨우침을

설파한 것들이다. 다섯째, ‘선현칭송’의 내용은 8.5%로,

특정인물의호칭이나선조의기상과인품을찬미한 이

다. 또한 스승에 대한 학덕을 제재로 한 것, 조상에 대한

효, 기념할 일 및 사적(史迹)에 대한 칭송의 내용들로 구

성되었다. 이러한 성격의 누정문학은 누정의 건립 당시

에 창작된 작품보다 시간이 경과한 후대에 비로소 창작

된 것들임을 확인하 다. 여섯째, 기타 구성요소는 5.4%

로, 우국충정 및 연군지정의 내용과 과거를 회상하며 이

를 그리워하고 안타까워하는 심경을 표현한 것이었고,

누정건축물을초야에은거한처사에빗대어의인화한것

도 확인하 다. 이 항목들은 특정 누정에서만 발견되는

개별적인 상황으로 누정문학이라는 특수한 장르가 상징

하는의미경관의특수성으로해석할수있다.

4. 누정의‘입지(風水)·명칭(懸板)·문학[板上詩]’등

을 분석한 한국 누정만이 갖는 특수성을 논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입지는 풍수가 지향하는 목표와 일맥상통함

을 확인했고, 땅의 모양(物形)을 의미론적인 풍수형국으

로 해석함으로써 은유적이면서도 풍자적으로 표현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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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5, No. 1

국전통경관의특징임을확인하 다. 이는익살스럽고도

멋이 있는 해학으로 승화된‘무계획의 계획’으로 한국

전통경관의 정수로 상정된다. 둘째, 누정명은 각각의 누

정이 위치한 서로 다른 개별적인 경관을 응축함으로써

상정된 의미론적인 어휘이다. 셋째, 누정문학은 문학이

란 예술장르를 빌어 아름다운 자연에 비긴 작가의 심상

을 누정문학 작품 속에 투 시킴으로써 내면의 문제를

완곡한 방법을 통해 토로한 것이다. 은유적인 표현으로

마치 꾸미지 않은 듯 보이는 세련미에 스민 정신은 한국

전통경관의 정수인‘무기교의 기교’와‘무계획의 계획’

이 배태된 것으로, 고유한 한국경관과 누정문학의 정체

성을절묘하게보여준다.

결론적으로인공물이지만원래부터자연인듯사뿐히

자연에 앉혀진 누정은 수많은 시가문학을 탄생시키며

누정문화의 동력으로 작용함으로써, 한국 전통문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환경조 물인 것이다. 절묘하게 자리

잡은 누정의 누마루에 걸터앉았을 때 다가오는 풍광이

문학의대상이될만한힘을갖는것도, 인공물이면서자

연을 승경처로 부상시키는 힘을 갖는 것도 누정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의미경관이며 특수성인 것이다. 또한 한국

의 전통공간은 풍수에 직접적으로 반응함으로써 길처

(吉處)로서의 상징성을 강하게 표출한다. 특히 풍수에서

좌향과형국이중요하게인식되는것은좋은지기(地氣)

를 얻기 위한 상지기술학(相地技術學)이라 할 수 있는

데, 본 연구를 통해 터잡기는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곳을

택하여 좌향과 형국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터잡기 예

술임을확인할수있었다. 본연구는낯선한문으로만스

쳐 지나던 편액에 새겨진 무수한 기록과 시문들을 재조

명함으로써 그 안에 내재된 무한한 의미를 제고하는 작

업이었으며, 특수 장르인 누정문학의 가치 또한 지대함

을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 다. 지배층만이 독차지했

던 누정미학을 현재 우리는 계층의 우열 없이 공유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조선왕조 최고의 지성인들의 풍류공

간이었던누정은문화재로서의위상확립이요구되며향

후역사문화경관을대표하는지역의브랜드로서보존·

관리방안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후속 연구

가 요구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먼저 누정을 역사와 문

화가 점철된 소중한 문화재로 바라보는 관심과 사랑이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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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Lee, Hyun Woo 16~18세기 ·호남 누정에 깃든 문화경관의 의미론적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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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Lee, Hyun Woo 16~18세기 ·호남 누정에 깃든 문화경관의 의미론적 해석

Semantic Interpretation of the Nu-JeongCultural Landscape During the 16~18th Centuryat Youngnam and Honam Area-Focusing on the Designated Cultural Properties-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5, No. 1, March 2012, pp.190~217

Copyrightⓒ2012,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ABSTRACT

This research has studied the building awareness of Nu-Jeong that a view of nature and aesthetic consciousness tounite the nature are inherent by considering Nu-Jeong of scholars who left fame and wealth behind and retired tohermitage in the backwoods in the 16~18 Century. This is to clarify correlation with leaving nature as it is, namely, anideal state that scholars at the time would enjoy, through landscape awareness accepted into Nu-Jeong literature.

In addition, this research has tracked the ideologic flow that acts on space formation by clarifying Korean uniquemeanings inherent to Nu-Jeong’s cultural landscape. As a suggestion for this, the interpretation through‘Pungsulocation·Nu-Jeong name’s analysis·Nu-Jeong literature analysis’, etc. was tried, so its integrated conclusion is asfollows.

It is not a chance that scholars of Joseon have left numerous literature works singing the nature. They already hadhuge interest and knowledge on the nature, and achieved active poetic exchange by sublimating the praise of nature asliterature. Nu-Jeong, which was a place of exchange like this, had cleanliness of the nature and ideological purity as anoppositional space on turbid political realities.

The Nu-Jeong literature drew the nature into a literature space as it is, without doing abstraction or ideation on thenature. The owner of Nu-Jeong exclusively possessed such natural landscape in grim and independent postures, so itprovided a clue of Nu-Jeong cultural landscape that this research aimed to discuss. Scholars who aimed to raise wideand large vigor filled in between the sky and earth got to convince that people are born from the nature, grow in thenature and finally return to the nature. What people are born from the nature and finally return to the nature is justconsistent with Taoistic and Zhua-ngzi thoughts denying human work, and leaving nature as it is or nature itselfremained intact which is an ideal state.

The construction at the time is a vessel containing the spirit of the times of the era. This thesis has proved that theNu-Jeong culture of scholars located on the central line of Korean landscape was the flower of Joseon’s scholar cultureby interpreting it semantically.

Key Words_Semantics, Nu-Jeong Cultural Landscape, Sarim(The Circle of Confucian Scholars), 16~18th Century, Nu-Jeong Literature

Lee, Hyun WooDept. of Landscape Architecture, Chonbuk National University

Received : 2012. 01. 16 ·Revised : 2012. 02. 09 · Accepted : 2012. 0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