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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한 목사가 있다. 그때가 아마 청지기 세미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교회가 아주 깊은 분열의 수렁에 빠져 있을 때 초청된 한 목사가 신발을 벗고 두 번씩이나 성도들을 향하여 “ 여러분은 모두 신입니다!” 하며 절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물론 큰 절을 받았지만 왜 그 당시 강단에 뛰어 올라가서 말리지 못했는가 후회를 해보기도 한다. 요즈음 교회가 안정을 찾아가지만 내 마음 가운데 또 다른 아픔이 생겨났다. 농담도 잘하며 같이 신앙생활 하던 한 형제가 깊은 포스트모던 시대의 열매인 종교다원주의에 수렁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요즈음 많은 교회가 포스트모더니즘 영향 가운데 점점 성도뿐 아니라 많은 종교지도자들이 신학과 복음의 능력을 상실하고 배도하는 상황이 더 강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피부로 감지하게 된다. 1.포스트모던이란? 이런 모든 현상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포스트모던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 상황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아야 한다. 근대의 문제점에 대한 이해 없이 포스트모던에 대해 알아보려는 것은 문제를 모른 채 답만 들여다 보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포스트모던은 모던(modern), 즉 근대와 관련된 말이다. 근대란 대략 ‘ 16세기 종교개혁과 르네상스 이후의 과학 기술과 계몽 사상에 근거한 인본적이고 이성적인 삶의 양식이 지배하는 시대’를 말한다. 이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과학을 문화의 토대로 삼았던 시대이다. 근대는 눈에 보이는 것만을 실재로 인정하는 이성과 과학 중심의 세계관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근대 이전의 세계란 신화나 계시에 기초한 신앙을 토대로 이루어진 문화였다. 20세기가 다가오면서 근대의 절대 진리였던 인간의 이성을 향한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산업화는 행복으로 연결되지 않았으며 20세기 초에 일어났던 두 번의 세계 대전은 이성이 진보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믿음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전근대의 사람들은 신에게서, 근대의 사람들은 인간의 이성에게서 인간성과 낙원이 회복될 수 있다고 믿고 진리를 찾아왔다. 그러나 이 두 가지의 시도가 모두 기대를 충족시켜 준 것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사람들은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해체된 세계’를 낳았다. 한마디로 포스트모던 시대는 이제껏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였던 절대적인 것들이 무너진 시대라 할 수 있다. 또한 절대적인 것이 사라지면서 자유주의 신학과 함께 뉴에이지 운동과 다원주의가 시대정신을 지배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이 우리 신앙인들에게 해로운 것만을 가져다 주는 사상이라고 치부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가령 포스트모더니즘의 핵심 사상 중 하나인 기존의 가치관을 반성하고 새로운 인식의 틀을 마련한다는 사상은 때로 긍정적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교회에서 일어났던 시련은 부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정체되어 있던 가치관에 대한 반성과 복음의 회복이란 측면에서 유익한 점도 있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포스트모던 시대에 우리 헤브론 교회를 포함하여 분열을 겪고 있는 시카고의 많은 교회가 지금까지의 많은 분열의 근본문제가 어디에 있었는가 돌아보고 성경에 비추어서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과감하게 깨뜨리고 새로운 성경의 틀을 마련한다면 오히려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더 큰 일을 이루실 것을 확신하는 바이다. 2. 우리의 상황에 대한 검토와 준비 해야 할 것 초대 교회 시대에는 교회가 분열되어 세상으로부터 공격을 받게 될 이덕근 집사 (2 베드로 선교회) 포스트 모던 시대에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 회복을 넘어 영광으로 가는 길목특집 2. 현재의 헤브론

09_특집-이덕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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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지만 정체되어 있던 가치관에 대한 반성과 복음의 회복이란 깨뜨리고 새로운 성경의 틀을 마련한다면 오히려 하나님께서 이 포스트모던에 대해 알아보려는 것은 문제를 모른 채 답만 들여다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 상황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아야 한다. 근대의 문제점에 대한 이해 없이 특집 중심의 세계관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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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09_특집-이덕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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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한 목사가 있다. 그때가 아마 청지기

세미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교회가 아주 깊은 분열의 수렁에 빠져

있을 때 초청된 한 목사가 신발을 벗고 두 번씩이나 성도들을 향하여 “

여러분은 모두 신입니다!” 하며 절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물론

큰 절을 받았지만 왜 그 당시 강단에 뛰어 올라가서 말리지 못했는가

후회를 해보기도 한다. 요즈음 교회가 안정을 찾아가지만 내 마음

가운데 또 다른 아픔이 생겨났다. 농담도 잘하며 같이 신앙생활 하던

한 형제가 깊은 포스트모던 시대의 열매인 종교다원주의에 수렁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요즈음 많은 교회가 포스트모더니즘 영향 가운데 점점 성도뿐 아니라

많은 종교지도자들이 신학과 복음의 능력을 상실하고 배도하는

상황이 더 강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피부로 감지하게 된다.

1.포스트모던이란?

이런 모든 현상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포스트모던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 상황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아야 한다. 근대의 문제점에 대한 이해 없이

포스트모던에 대해 알아보려는 것은 문제를 모른 채 답만 들여다

보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포스트모던은 모던(modern), 즉 근대와 관련된 말이다. 근대란 대략 ‘

16세기 종교개혁과 르네상스 이후의 과학 기술과 계몽 사상에

근거한 인본적이고 이성적인 삶의 양식이 지배하는 시대’를 말한다.

이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과학을 문화의 토대로 삼았던

시대이다. 근대는 눈에 보이는 것만을 실재로 인정하는 이성과 과학

중심의 세계관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근대 이전의 세계란 신화나 계시에 기초한 신앙을 토대로

이루어진 문화였다.

20세기가 다가오면서 근대의 절대 진리였던 인간의 이성을 향한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산업화는 행복으로 연결되지 않았으며

20세기 초에 일어났던 두 번의 세계 대전은 이성이 진보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믿음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전근대의 사람들은 신에게서,

근대의 사람들은 인간의 이성에게서 인간성과 낙원이 회복될 수

있다고 믿고 진리를 찾아왔다. 그러나 이 두 가지의 시도가 모두

기대를 충족시켜 준 것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사람들은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해체된 세계’를 낳았다. 한마디로 포스트모던

시대는 이제껏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였던 절대적인 것들이

무너진 시대라 할 수 있다. 또한 절대적인 것이 사라지면서 자유주의

신학과 함께 뉴에이지 운동과 다원주의가 시대정신을 지배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이 우리 신앙인들에게 해로운 것만을 가져다

주는 사상이라고 치부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가령 포스트모더니즘의 핵심 사상 중 하나인 기존의 가치관을

반성하고 새로운 인식의 틀을 마련한다는 사상은 때로 긍정적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교회에서 일어났던 시련은 부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정체되어 있던 가치관에 대한 반성과 복음의 회복이란

측면에서 유익한 점도 있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포스트모던 시대에 우리 헤브론 교회를 포함하여 분열을 겪고 있는

시카고의 많은 교회가 지금까지의 많은 분열의 근본문제가 어디에

있었는가 돌아보고 성경에 비추어서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과감하게

깨뜨리고 새로운 성경의 틀을 마련한다면 오히려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더 큰 일을 이루실 것을 확신하는 바이다.

2. 우리의 상황에 대한 검토와 준비 해야 할 것

초대 교회 시대에는 교회가 분열되어 세상으로부터 공격을 받게 될

이덕근 집사(2 베드로 선교회)

포스트 모던 시대에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

“회복을 넘어 영광으로 가는 길목”특집2. 현재의 헤브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