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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준 석 (한국콘텐츠진흥원 미래전략팀장) 한류, 코드(code)에서 모드(mode)로 한류의 명칭은 중국에서 한국의 문화 흐름을 기상용어로 표현한 ‘한류(寒流)’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이후 위키피디아(Wikipedia)에서 Korean Wave로 기술하는가 하면, 우 리나라에서는 한자로 ‘韓流’, 홍보용어로 ‘Hallyu’라 부르고 있다. 이제는 브리태니커 (Britannica)에서도 모두 사용할 정도로 대중화된 용어가 되었다. 여기에 한류의 외연과 내연이 확대되면서 한류의 유형도 콘텐츠 한류(K-드라마, K-Pop, K-시네마, K-게임 등)에서부터 관광한류, 음식한류, 패션한류, 금융한류, 교육한류, 스포츠한류, 자동차한 류, IT한류, 건설한류 등 그야말로 Something-한류에 기반한 다양한 신조어들이 나타 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류를 종합적으로 바라보거나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신(新) 한류, 한류 3.0 등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창조 한류라는 용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즉, 제 조업에서 추구했던 모방을 통한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에서 문화영역에서의 창조 Special Issue 5 合流 합류 (合流 confluence) 活流 활류 (活流 Facilitation) 還流 환류 (還流 Reflux) 2013 월간 창조산업과 콘텐츠 + 09·10 38 한국콘텐츠진흥원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4.0 Special Issue : 창조 한류

10 5 - 한국콘텐츠진흥원 · 의 경제성, 즉 규모(scale), 범위(scope), 속도(speed), 시스템(system)의 경제를 추구하 기 어렵다. 콘텐츠 산업은 고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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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준 석 (한국콘텐츠진흥원 미래전략팀장)|

한류, 코드(code)에서 모드(mode)로

한류의 명칭은 중국에서 한국의 문화 흐름을 기상용어로 표현한 ‘한류(寒流)’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이후 위키피디아(Wikipedia)에서 ‘Korean Wave’로 기술하는가 하면, 우

리나라에서는 한자로 ‘韓流’, 홍보용어로 ‘Hallyu’라 부르고 있다. 이제는 브리태니커

(Britannica)에서도 모두 사용할 정도로 대중화된 용어가 되었다. 여기에 한류의 외연과

내연이 확대되면서 한류의 유형도 콘텐츠 한류(K-드라마, K-Pop, K-시네마, K-게임

등)에서부터 관광한류, 음식한류, 패션한류, 금융한류, 교육한류, 스포츠한류, 자동차한

류, IT한류, 건설한류 등 그야말로 Something-한류에 기반한 다양한 신조어들이 나타

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류를 종합적으로 바라보거나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신(新) 한류, 한류 3.0

등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창조 한류라는 용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즉, 제

조업에서 추구했던 모방을 통한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에서 문화영역에서의 창조

Special Issue

5 와 선도자(first Mover) 전략으로 지속발전이 가능한 한류의 모델인 것이다.

창조 한류는 코드(code)의 한류에서 모드(mode)의 한류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

드가 어떤 규약이나 관례를 지칭한다면, 모드는 형식과 양식을 뜻한다. 즉, 한류에 있

어서 코드는 문화코드와 같이 접근방식에 해당된다면, 모드는 라이프스타일과 같이 다

양한 방식에 의해서 만들어진 양식이라 할 수 있다. 예컨대, 초기의 한류는 드라마,

K-Pop과 같이 한국적인 특수성과 글로벌 보편성이 결합하여 어필한 코드의 한류라고

한다면, 앞으로의 한류는 세계가 공감하고 즐겨하는 한국문화의 생활화, 산업화, 세계화

가 일상화되는 모드로서의 한류인 것이다. 더 나아가 창조 한류는 한국의 문화에서부터

사회, 교육, 경제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모든 것에 전 세계인들이 관심을 갖고 수용하는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창조 한류들은 어떤 특성이 있고, 어떤 방향을

지향해야 지속발전이 가능한 한류가 될까? 그 답을 세 가지의 류(流) 전략에서 찾아보고

자 한다.

창조 한류의 첫 번째 공식, 합류(合流, Confluence)의 전략

창조 한류는 한국적인 특성을 지닌 독자적인 한류로서 한국문화의 지속 가능한 확산

을 위해 생활화, 산업화, 세계화를 지향한다. 이러한 창조 한류를 위해서는 ‘합류(合流,

Confluence)의 전략’이 필요하다. 한스타일로 불려지는 한글, 한식, 한복, 한옥, 한국음

악(국악), 태권도, 유교사상 등 한국의 전통문화와 정신문화는 이미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백남준, 조수미, 정명훈 등 한국의 많은 현대 예술가들도 해외에서 거장으로

서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한류열풍의 주역인 드라마, K-Pop, 영화, 게임 등 문화콘텐츠

에서 한국인의 활약은 최근 들어 가장 활발하다. 이러한 전통문화, 현대예술, 대중문화

라는 다양한 원천 문화를 바탕으로 음식, 패션, 관광, 미용, 의료, 교육 등의 서비스 분야

와 IT기기, 가전, 자동차, 건설, 소비재 등의 제조 분야가 서로 결합하는 합류를 통해 한

류의 범위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합류는 지리학에서 두 개 이상의 물의 흐름이 합쳐지는 것을 말하는데, 통상 지류

가 보다 큰 강에 흘러드는 것을 가리키며 이러한 지점을 합류점이라 부른다. 동아시아에

서 시작된 한류는 현재 아시아 전체로, 다시 미주, 유럽, 중동으로 국가와 권역을 확대하

면서 점차 세계화되고 있다. 이처럼 한류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민족과 국경을 지

닌 중국과 같이 글로벌 교두보로서 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합류점이 필요하다. 지

금까지는 미국을 세계시장의 중심으로 보고 해외진출을 시도하였으나, 이제는 GDP에서

이미 일본을 넘어 세계 2위 규모로 성장하였고, 산업화·도시화·개방화와 더불어 소비

욕구와 여가문화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중국은 더없이 좋은 기회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터키도 4시간 거리에 56개 국가들과 연결되어 있을 정도로 한류

의 합류점이 될 수 있다.

合流합류

(合流 confluence)

活流 활류

(活流 Facilitation)

還流환류

(還流 Reflux)

2013월간 창조산업과 콘텐츠 + 09·10

38 한국콘텐츠진흥원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4.0 Special Issue : 창조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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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선도자(first Mover) 전략으로 지속발전이 가능한 한류의 모델인 것이다.

창조 한류는 코드(code)의 한류에서 모드(mode)의 한류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

드가 어떤 규약이나 관례를 지칭한다면, 모드는 형식과 양식을 뜻한다. 즉, 한류에 있

어서 코드는 문화코드와 같이 접근방식에 해당된다면, 모드는 라이프스타일과 같이 다

양한 방식에 의해서 만들어진 양식이라 할 수 있다. 예컨대, 초기의 한류는 드라마,

K-Pop과 같이 한국적인 특수성과 글로벌 보편성이 결합하여 어필한 코드의 한류라고

한다면, 앞으로의 한류는 세계가 공감하고 즐겨하는 한국문화의 생활화, 산업화, 세계화

가 일상화되는 모드로서의 한류인 것이다. 더 나아가 창조 한류는 한국의 문화에서부터

사회, 교육, 경제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모든 것에 전 세계인들이 관심을 갖고 수용하는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창조 한류들은 어떤 특성이 있고, 어떤 방향을

지향해야 지속발전이 가능한 한류가 될까? 그 답을 세 가지의 류(流) 전략에서 찾아보고

자 한다.

창조 한류의 첫 번째 공식, 합류(合流, Confluence)의 전략

창조 한류는 한국적인 특성을 지닌 독자적인 한류로서 한국문화의 지속 가능한 확산

을 위해 생활화, 산업화, 세계화를 지향한다. 이러한 창조 한류를 위해서는 ‘합류(合流,

Confluence)의 전략’이 필요하다. 한스타일로 불려지는 한글, 한식, 한복, 한옥, 한국음

악(국악), 태권도, 유교사상 등 한국의 전통문화와 정신문화는 이미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백남준, 조수미, 정명훈 등 한국의 많은 현대 예술가들도 해외에서 거장으로

서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한류열풍의 주역인 드라마, K-Pop, 영화, 게임 등 문화콘텐츠

에서 한국인의 활약은 최근 들어 가장 활발하다. 이러한 전통문화, 현대예술, 대중문화

라는 다양한 원천 문화를 바탕으로 음식, 패션, 관광, 미용, 의료, 교육 등의 서비스 분야

와 IT기기, 가전, 자동차, 건설, 소비재 등의 제조 분야가 서로 결합하는 합류를 통해 한

류의 범위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합류는 지리학에서 두 개 이상의 물의 흐름이 합쳐지는 것을 말하는데, 통상 지류

가 보다 큰 강에 흘러드는 것을 가리키며 이러한 지점을 합류점이라 부른다. 동아시아에

서 시작된 한류는 현재 아시아 전체로, 다시 미주, 유럽, 중동으로 국가와 권역을 확대하

면서 점차 세계화되고 있다. 이처럼 한류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민족과 국경을 지

닌 중국과 같이 글로벌 교두보로서 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합류점이 필요하다. 지

금까지는 미국을 세계시장의 중심으로 보고 해외진출을 시도하였으나, 이제는 GDP에서

이미 일본을 넘어 세계 2위 규모로 성장하였고, 산업화·도시화·개방화와 더불어 소비

욕구와 여가문화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중국은 더없이 좋은 기회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터키도 4시간 거리에 56개 국가들과 연결되어 있을 정도로 한류

의 합류점이 될 수 있다. 39Korea Creative Content Agency

Creative Life & Culture콘텐츠@창조산업 동향과 이슈

SPEC

IAL IS

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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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콘텐츠의 유형을 남녀 성별뿐 아니라 유아에서 젊은층과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에 기반하거나 가족주의적인 복합오락 문화콘텐츠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할리우드에서 가장 인기있는 영화는 전 연령층이 관람할 수 있는 보편타

당한 영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일본에서 드라마 <겨울연가>의 배용준이

아줌마층에서 인기를 얻었다면, <미남이시네요>의 장근석은 젊은 여성층에서, 그리고

K-Pop의 보이그룹과 걸그룹은 남녀를 불문하고 전 연령층에서 고른 인기를 얻고 있다

는 점에서 수용자층의 합류를 통해 폭넓게 어필해야 주류문화가 될 수 있다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창조 한류의 두 번째 공식, 환류(還流, Reflux)의 전략

두 번째로 창조 한류를 위해서는 ‘환류(還流, Reflux)의 전략’이 필요하다. 환류는 물 또

는 공기의 흐름이 방향을 바꾸어 되돌아 흐르는 것을 말하는데,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송

신자의 의도가 담긴 메시지가 전달되었을 때, 그 메시지에 대한 수용자의 반응(영향·인

상) 등을 토대로 송신자에게 다시 보내는 메시지의 환류를 뜻한다. 특히 시스템 이론에

서는 투입-과정-산출의 과정을 거친 다음, 산출의 결과를 평가하여 반영하는 형식으로

재투입되는 과정인 피드백(feedback)으로 정의된다.

오늘날 문화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한류 열풍은 일방적인 비즈니스 거래와 식상하고

진부한 콘텐츠 양산, 그리고 해당국가의 정치사회적 변수들에 의해서 자칫 문화침략 또

는 문화제국주의 등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데, 그 부작용으로 나타난 현상이 바로 중국의

항한류, 일본의 혐한류와 같은 반한류 현상이다. 더욱이 일부 언론의 의도적인 폄하성

보도가 확대재생산 되고 있고, SNS에서도 절제되지 않은 악의성 댓글들이 확산·공유

되면서 한류의 위기를 조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비록 소수 집단에서 일시적

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지만 더 큰 분쟁의 소지와 정치적 이슈로 확대되지 않으려면

결과에 대한 원인을 반드시 분석하고 해결해야 한다.

즉, 한류의 환류는 국산 콘텐츠의 일방적인 수출과 수익에만 목적을 둔 해외진출이 반감

을 사게되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주의하고, 현지 국가의 문화와 제도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태도와 행동을 보이는 한류의 피드백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와 민간 차원의 국제행사와 이벤트, 영상물 교류, 학술 교류, 인력교류 등

쌍방향 국제 문화교류의 확대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얼마 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류

축제에 아베 총리의 부인(아키에 여사)이 참석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한국과의 정치외교

적 이슈와 맞물려 일본에서 반한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경화의 대표 상징인 일

본 총리의 부인이 한국의 뮤지컬을 보고, 한일 문화교류 축제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

짐으로써 두 나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문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이 증명되었다.

이미 2004년에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는 <겨울연가>의 최지우와 만남을 가졌고, 2009

2013월간 창조산업과 콘텐츠 + 09·10

40 한국콘텐츠진흥원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4.0 Special Issue : 창조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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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에 하토야마 전 총리의 부인(미유키 여사)도 배용준을 만나는 자리에서 한국어를 구사

했을 정도로 한국 드라마는 지한파 형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도 후진타오 주석과 <대장금>의 이영애가 2005년 APEC 정상회담과

2008년 한중 정상회담에서 만남을 가졌고, 2007년에는 원자바오 총리와 한류스타 장나

라가 만남을 가졌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조휘수가 16억 건으로 전 세

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였고, 2012년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미국 백

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는 등 그야말로 한류스타는 대한민국의 문화외교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류 스타들을 통한 문화외교 사례>

<겨울연가>의 최지우와

일본 고이즈미 총리

배용준과 하토야마

총리 부인 미유키 여사

<대장금>의 이영애와

중국 후진타오 주석

장나라와

중국 원자바오 총리

<강남스타일>의 싸이와

미국 오바마 대통령

또한 피드백(feed back)이 되먹이다를 뜻한다면, 피드업(feed up)은 쌀찌게 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 콘텐츠 사업체는 약 10만 7천여 개인데, 이중에서 10억 원 미만의 기

업이 약 94%를 차지할 정도로 영세한 사업체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기업의 영세성은 4S

의 경제성, 즉 규모(scale), 범위(scope), 속도(speed), 시스템(system)의 경제를 추구하

기 어렵다. 콘텐츠 산업은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의 불확실성이 높은

산업으로 금융권에서 무형자산 중심의 콘텐츠 기업에 대한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

않고 있어 영세한 콘텐츠 기업들은 제작비용 등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한 소수의 유통 대기업과 다수의 콘텐츠 영세기업 간의 불공정거래 및 불균형적인 수익

배분도 영세성을 지속화시키고 있다. 특히 해외진출을 위한 글로벌 콘텐츠의 기획개발,

제작생산, 유통마케팅을 위한 해외 인프라 자원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 공동제작이나 공동투자 기술협력 네트워킹 활성화를 통해 공동 콘

텐츠를 생산·소비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이미 드라마, 영화, 게임, K-Pop에서 상호 국

가에서의 공동작업 등 다양한 방식의 공동제작 콘텐츠를 통해 양국 기업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동반이익도 가져다 줄 수 있는 가능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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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Life & Culture콘텐츠@창조산업 동향과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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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한류의 세 번째 공식, 활류(還流, Facilitaion)의 전략

마지막으로 창조 한류를 위한 ‘활류(活流, Facilitaion)의 전략’이 필요하다. <대장금>의

이영애가 일본 오사카에서 인터뷰할 때, 피로할 때 무엇을 먹느냐는 질문에 오미자차를

마신다고 하자, 오사카 시내는 물론 인근지방까지 오미자차가 동이 났고, 꾸준히 한국의

오미자차가 수출되고 있다고 한다. 카라의 홍초, 장근석의 막걸리, 배용준의 김치 등과

같이, 활류의 한류는 기존 가치의 재발견과 현대적 재창조를 통해서 열악한 시장여건으

로 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우수한 콘텐츠뿐 아니라 한국민의 생할양식을 수출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결국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며, 한국의 생활양식도 전

세계에 퍼지게 되는 효과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15위의 무역대국으로 G20 정상회의와 주요 국제스포츠대회 등을 개최

하는 등 국제적 위상이 확대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국가브랜드 순위는 20위권 밖에 머무

르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요구의 증가와 적극적인 리더십 발휘가 더욱 필요한 상황에 있다.

특히 한류의 활류는 문화 ODA를 통해 빛이 발할 수 있다. 문화 ODA는 문화분야의 국제

원조를 통해 개도국 주민의 감성을 같이 나누고 공감하는 것을 바탕으로 문화향유와 문

화복지를 증진시키고, 창조산업 기반을 조성하여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며, 고

유문화 자원을 발굴·보호·활용하여 개도국 주민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강화할 뿐 아니

라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유통과 교류채널의 형성을 지원하여 세계의 문화다양성 증진에

기여한다.

기존의 ODA가 경제적 빈곤 타개용 1차 산업 중심의 지원에 치중하였고, 대부분의 선진

국이 수출촉진과 시장확대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원조를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

식이었다면, 문화 ODA는 문화적 환경과 문화자원에 대한 관심을 높여 그동안 활용도가

낮아서 발생한 정신적, 정서적 빈곤을 해소할 수 있는 문화수요를 개발하여 지원하는 사

업모델이라 할 수 있다.

덴마크는 ‘덴마크 문화와 발전센터’를 설립하여 개도국 사이의 문화교류에 대한 지원 프

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일본은 수원국의 지속적 성장을 과제로 개도국의 ‘국가 만들

기’를 지원하면서 교육과 문화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문화·교육의 진흥 원조를 수행하

고 있다. 스페인도 전체 ODA 비용 중 문화관련 내용의 비중이 높은 국가로 주로 자국어

를 사용하는 과거 식민지 국가에 대한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문화 ODA의 주요 지원 영역은 프로그램으로서 태권도 중심의 스포츠가

비중이 높다. 이 외에도 문화유산과 예술분야의 사업이 수행되고 있다. 또한 시설에 대

한 지원은 극장, 도서관·박물관·미술관, 문화센터, 기타 시설에 지원하고 있다. 예컨

대, 문화와 경제가 낙후된 해외지역에 멀티미디어실을 구축하고 한국 문화콘텐츠를 지

원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소비하

2013월간 창조산업과 콘텐츠 +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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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코리아 4.0 Special Issue : 창조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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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문화 ODA사업이 더욱 활발히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현

지 진출기업과 문화 ODA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함으로써 현지화에 긍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류, 소프트 파워에서 스마트 파워가 되다!

합류, 환류, 활류의 세 가지 한류 전략은 지속적인 실천이 이루어질 때 소프트 파워를 넘

어 스마트 파워를 지닌 한류로서 대한민국을 경제선진국이자 문화선진국으로 업그레이

드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일시적인 유행에 그쳐 수준이 낮은 그렇고 그런 삼류(三流)

내지는 하류(下流)의 대중문화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영국의 대중지 모노클(Monocle,

2011.12)은 “한류는 음악에서부터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에 이르는 한국 대중문화의

수출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소프트 파워의

가장 놀라운 성공 스토리이다”라고 극찬하였다.

이제 21세기 국가의 경쟁력은 군사력, 경제력과 같은 하드파워와 문화력, 외교력과 같

은 소프트 파워를 결합한 스마트파워가 핵심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한류가 지속발전 가

능한 세계의 한류문화로 일상화되기 위해서는 범부처 차원의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

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의 위상을 제고하고 세계 문화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민간의 창의

성과 자율성을 통해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긴밀한 네트워크의 코디네이터 역할이 필요

하다. 또한 안정적·지속적 교류를 위한 제도적 여건을 마련하고, 민관 및 부처간 협력

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이제 ‘합류(合流)의 전략’으로 한류의 외연

을 넓히고, ‘환류(還流)의 전략’으로 한류의 내연을 강화하며, ‘활류(活流)의 전략’으로 한

류의 지속발전을 추구하는 세 가지의 류(流) 전략을 통해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의 문화를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류(流) can do it !

profile<노준석 팀장 프로필>

- 한국콘텐츠진흥원 미래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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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Life & Culture콘텐츠@창조산업 동향과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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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L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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