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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9 현대인의 건강관리 [한방] 미세먼지 제대로 알면 이길 수 있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로 대기 중 떠돌아다니는 지름 10㎛ 이하의 대기오염 물질이다. 보통 지름 10㎛ 이하의 먼지를 미세먼지(PM10)로 2.5㎛ 이하의 먼지를 초미세먼지(PM2.5), 0.1㎛ 이하의 먼지를 극미세먼지(PM0.1)라고 한다. 글. 한방폐장·호흡내과 이범준 교수 사진. AZA Studio 미세먼지, ‘미세’해서 더 위험! 미세먼지는 여러 가지 복합 성분을 가진 대기 중 부유물질로 대부분 승용차, 화물차, 건설장비 등이 내뿜는 배출가스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일차적으로는 눈이나 피부의 접촉점에 자극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안구 이물감, 가려움, 충혈, 결막염 등의 증상 혹은 피부 가려움, 따가움, 발진 등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일반먼지보다 미세먼지가 더 위험한 이유는 바로 입자의 크기 때문이다. 보통, 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대부분 걸러지는데,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아 이런 곳에서 잘 걸러지지 않고 기도를 거쳐 폐포까지 유입, 침착될 수 있다. 이렇게 상부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은 미세먼지가 기관지 점막이나 폐포로 들어가서 쌓이면 침착된 부위에 염증을 일으켜 가래가 생기거나 기침이 잦아지며 기관지 점막을 건조하게 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한다. 이는 여러 가지 폐질환을 유발하기도 하고, 기존에 만성폐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폐포까지 도달한 미세먼지는 폐포에 있는 혈관을 통해 혈액으로 들어가 이차 염증반응을 일으켜 협심증이나 뇌졸중 같은 고위험질병을 유발한다. 기관지는 물론 건강 전체를 위협하는 미세먼지를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미세먼지를 완벽히 피할 수는 없지만,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최대한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는 농도별로 ‘보통, 나쁨, 매우 나쁨’의 3등급으로 나뉘는데, ‘보통’ 등급일 경우 일반인은 괜찮으나 노인, 어린이, 호흡기질환 환자는 몸 상태에 따라 실외 활동에 유의해야 한다. 등급이 ‘나쁨’일 경우에는 일반인도 장시간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마지막으로 ‘매우 나쁨’ 단계에서는 최대한 실외 활동을 제한하거나 금해야 한다. 미세먼지로 인해 괴로운 기관지는 한약재로 지킬 수 있어 한방폐장·호흡내과 이범준 교수 전문진료 분야 면역 및 알레르기 질환, 만성호흡기질환, 감염질환, 폐암, 중풍 진료시간 화·수·금(오전), 월·목(오후), 토(매주) 진료문의 02-958-9145~6 예보 구간 예측 농도(㎍/㎥.일) 행동 요령 미세먼지 예보 등급 민감군 일반인 ※ 민감군: 어린이, 노인, 천식같은 폐질환 및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어른 좋음 0~30 보통 31~80 몸 상태에 따라 유의 장시간 무리한 실외 활동 제한 (천식환자 흡입기 자주 사용) 장시간 무리한 실외 활동 제한 (눈아픔, 목통증 있을 시 실외 활동 피함) 장시간 무리한 실외 활동 제한 (목 통증, 기침 증상 시 실외 활동 피함) 실내 활동 (실외 활동 시 의사와 상의) 나쁨 81~150 매우나쁨 151 이상 2.51050●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황사 ●머리카락

18 19 · 도라지 ‘길경(桔梗)’이라고도 하는 도라지는 폐를 깨끗하게 하여 폐는 물론 목구멍까지 편안하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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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18 19 · 도라지 ‘길경(桔梗)’이라고도 하는 도라지는 폐를 깨끗하게 하여 폐는 물론 목구멍까지 편안하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18 19현대인의 건강관리

[ 한 방 ]

미세먼지제대로 알면 이길 수 있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로 대기 중 떠돌아다니는 지름 10㎛ 이하의

대기오염 물질이다. 보통 지름 10㎛ 이하의 먼지를 미세먼지(PM10)로

2.5㎛ 이하의 먼지를 초미세먼지(PM2.5), 0.1㎛ 이하의 먼지를 극미세먼지(PM0.1)라고 한다.

글. 한방폐장·호흡내과 이범준 교수 사진. AZA Studio

미세먼지, ‘미세’해서 더 위험!

미세먼지는 여러 가지 복합 성분을 가진 대기 중 부유물질로 대부분 승용차, 화물차, 건설장비

등이 내뿜는 배출가스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일차적으로는 눈이나

피부의 접촉점에 자극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안구 이물감, 가려움, 충혈, 결막염 등의 증상

혹은 피부 가려움, 따가움, 발진 등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일반먼지보다 미세먼지가 더 위험한 이유는 바로 입자의 크기 때문이다. 보통, 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대부분 걸러지는데,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아 이런 곳에서 잘

걸러지지 않고 기도를 거쳐 폐포까지 유입, 침착될 수 있다. 이렇게 상부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은 미세먼지가 기관지 점막이나 폐포로 들어가서 쌓이면 침착된 부위에 염증을 일으켜

가래가 생기거나 기침이 잦아지며 기관지 점막을 건조하게 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한다. 이는 여러 가지 폐질환을 유발하기도 하고, 기존에 만성폐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폐포까지 도달한

미세먼지는 폐포에 있는 혈관을 통해 혈액으로 들어가 이차 염증반응을 일으켜 협심증이나

뇌졸중 같은 고위험질병을 유발한다.

기관지는 물론 건강 전체를 위협하는 미세먼지를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미세먼지를 완벽히 피할 수는 없지만,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최대한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는 농도별로 ‘보통, 나쁨, 매우 나쁨’의 3등급으로

나뉘는데, ‘보통’ 등급일 경우 일반인은 괜찮으나 노인, 어린이, 호흡기질환 환자는 몸 상태에

따라 실외 활동에 유의해야 한다. 등급이 ‘나쁨’일 경우에는 일반인도 장시간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마지막으로 ‘매우 나쁨’ 단계에서는 최대한 실외 활동을 제한하거나 금해야 한다.

미세먼지로 인해 괴로운

기관지는 한약재로

지킬 수 있어

한방폐장·호흡내과 이범준 교수

전문진료 분야

면역 및 알레르기 질환,

만성호흡기질환, 감염질환,

폐암, 중풍

진료시간

화·수·금(오전),

월·목(오후), 토(매주)

진료문의 02-958-9145~6

예보 구간예측 농도(㎍/㎥.일)

행동

요령

미세먼지 예보 등급

민감군

일반인

※ 민감군: 어린이, 노인, 천식같은 폐질환 및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어른

좋음0~30

보통31~80

몸 상태에 따라 유의

장시간 무리한 실외 활동 제한

(천식환자 흡입기 자주 사용)

장시간 무리한 실외 활동 제한

(눈아픔, 목통증 있을 시

실외 활동 피함)

장시간 무리한 실외 활동 제한

(목 통증, 기침 증상 시

실외 활동 피함)

실내 활동

(실외 활동 시 의사와 상의)

나쁨81~150

매우나쁨151 이상 2.5㎛

10㎛

50㎛

●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황사 ●머리카락

Page 2: 18 19 · 도라지 ‘길경(桔梗)’이라고도 하는 도라지는 폐를 깨끗하게 하여 폐는 물론 목구멍까지 편안하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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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지 위협하는 오염물질, 한 방에 잡자!

한의학에서는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기관지 치료를 위해 ‘윤폐거담(潤肺祛痰)’, ‘청폐열

(淸肺熱)’ 등의 치료법을 이용한다. ‘윤폐거담(潤肺祛痰)’이란 코나 기관지 점막의 면역을

강화해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능을 회복시켜 염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이다.

‘청폐열(淸肺熱)’은 미세먼지로 인후두나 폐포가 손상되어 염증이 생기면 직접 항염증 작용

및 항산화 작용으로 염증을 없애는 방법이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연구를 통해 효과를 입증한 호흡기계 한약 해표이진탕, 청상보하탕,

금수육군전 등과 맥문동, 천문동, 숙지황 등의 한약재를 주로 이용해 기관지의 자생적

회복과 면역강화를 돕는다. 특히, 미세먼지가 자극하는 코와 인후부, 기관지 등 염증에

효과적인 트로키제제 ‘청인유쾌환’도 임상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튼튼한 기관지, 구입이 쉬운 한약재로 지키자!

● 도라지

‘길경(桔梗)’이라고도 하는 도라지는 폐를 깨끗하게 하여 폐는 물론 목구멍까지 편안하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폐의 기운을 원활하고 편안하게 돕기 때문에 미세먼지

등의 나쁜 기운이 들어와 기침하거나 가래가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도라지는 맛이 약간

쓰면서도 단 것이 좋다. 말린 차는 물론 새콤하게 무쳐 김치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 오미자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하여 오미자(五味子)라 하는데 그중에서도 신맛이 가장 강하

다. 한의학에서는 ‘폐가 기운을 거둬들여야 기침이나 헐떡거리는 증상이 좋아진다’고 본다.

오미자의 신맛은 이러한 폐의 성질을 보완해줌으로써 몸의 진액과 음기를 보충하고 손상된

폐의 회복을 돕고 기관지 점막의 면역을 강화시킨다.

● 맥문동

맥문동은 성질이 약간 차갑고 촉촉해서 몸의 음액(陰液)을 채우며 마른 것은 적셔주는

효과가 있다. 폐에 작용하면 불필요하게 강해진 폐의 열을 내리고 부족한 진액을 보충해

주어 가슴이 답답하거나 목이 마르거나 기침이 나는 것을 치료할 수 있다. 또한, 기관지의

손상을 막아주고 손상된 기관지의 회복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 더덕

성질이 서늘하고 촉촉한 더덕은 ‘사삼(沙蔘)’이라고 하는데, 진액을 보충해 폐를 윤택하게

해주고 열을 식혀 담을 없앤다. 미세먼지로 건조해진 점막과 손상된 폐를 회복시키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 상백피

상백피는 뽕나무 뿌리의 껍질로 성질이 차 폐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폐포의 염증을

개선시켜 손상된 폐조직의 복구를 돕는 약재로 미세먼지에 의해 폐포에 염증이 생기고

기침, 가래, 가슴 답답함 등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