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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성재호 발행일 2016년 11월 21일(월) Tel: 02-781-2980-1 Fax: 02-781-2989 Homepage: www.kbsunion.net facebook : http://www.facebook.com/kbsunion email: [email protected] 197 2016 뉴스 시사 프로 그램 경영 12점 32점 14점 박근혜 지지율 따라 잡겠네... 헐… 고대영 사장 취임 1년 동안의 성적표가 나왔다. 한마디로 낙제 점도 아까울 만큼 점수가 바닥을 쳤다. 10점 평가를 100점 만점 으로 환산하여 계산한 결과, 뉴 스와 시사프로그램 부문의 평가 는 12점에 불과했고, 경영 평가 도 14점에 그쳤다. 그나마 교양 과 예능, 드라마 등의 프로그램 평가에서 32점을 얻었지만 이마 저도 낙제점이다.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와 관련하여 참사 수준의 KBS 보도와 방송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73.5% 가 고대영 사장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꼽았다. 이어 17.5%가 본 부장과 국장 등을 꼽음으로써 사 장과 임원 등 방송 책임자들에게 사태의 근본적 책임이 있다고 지 적한 응답자가 90%를 넘어섰다. 또한 인사제도와 조직 개편 등 에 대해선 응답자의 85%가 부정 적인 평가를 내려 고대영 사장의 독선적인 경영 행태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에 는 모두 1,425명의 직원들이 응 답에 참여하였고 이 가운데 57% 가 우리 노동조합 소속이다. 공정방송 쟁취, 보도참사·독선경영 심판을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 및 본부장 신임투표 공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 41조 1항에 의거 일방적인 임금삭감 등 독선 경영과 보도참사를 심판하고, 공정방송을 쟁취하기 위한 조합원 총파업 찬·반 투표를 다음과 같이 공고합니다. 아울러 같은 기간 본부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동시에 진행합니다. 1. 일 시 : 11월 24일 (목) - 11월 30일 (수) 08:00-19:00 (부재자 투표 포함 5일) 2. 장 소 : 본관, 신관, 별관, 연구동 투표소 및 각 지역(총)국 투표소

197 2016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pdf.kbsunion.net/197/197197.pdf · 공영방송의 망친 자들, 정권의 부역자들을 청산하지 않고 우리 kbs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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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197 2016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pdf.kbsunion.net/197/197197.pdf · 공영방송의 망친 자들, 정권의 부역자들을 청산하지 않고 우리 kbs의 미래는

발행인 성재호

발행일 2016년 11월 21일(월)

Tel: 02-781-2980-1Fax: 02-781-2989

Homepage: www.kbsunion.net facebook : http://www.facebook.com/kbsunion

email: [email protected]

197 2016

뉴스시사프로

그램

경영

12점

32점

14점박근혜

지지율

따라 잡겠네...

헐…

고대영 사장 취임 1년 동안의

성적표가 나왔다. 한마디로 낙제

점도 아까울 만큼 점수가 바닥을

쳤다. 10점 평가를 100점 만점

으로 환산하여 계산한 결과, 뉴

스와 시사프로그램 부문의 평가

는 12점에 불과했고, 경영 평가

도 14점에 그쳤다. 그나마 교양

과 예능, 드라마 등의 프로그램

평가에서 32점을 얻었지만 이마

저도 낙제점이다.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와 관련하여 참사 수준의 KBS

보도와 방송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73.5%

가 고대영 사장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꼽았다. 이어 17.5%가 본

부장과 국장 등을 꼽음으로써 사

장과 임원 등 방송 책임자들에게

사태의 근본적 책임이 있다고 지

적한 응답자가 90%를 넘어섰다.

또한 인사제도와 조직 개편 등

에 대해선 응답자의 85%가 부정

적인 평가를 내려 고대영 사장의

독선적인 경영 행태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에

는 모두 1,425명의 직원들이 응

답에 참여하였고 이 가운데 57%

가 우리 노동조합 소속이다.

공정방송 쟁취, 보도참사·독선경영 심판을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 및 본부장 신임투표 공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 41조 1항에 의거 일방적인 임금삭감 등

독선 경영과 보도참사를 심판하고, 공정방송을 쟁취하기 위한

조합원 총파업 찬·반 투표를 다음과 같이 공고합니다.

아울러 같은 기간 본부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동시에 진행합니다.

1. 일 시 : 11월 24일 (목) - 11월 30일 (수) 08:00-19:00

(부재자 투표 포함 5일)

2. 장 소 : 본관, 신관, 별관, 연구동 투표소 및 각 지역(총)국 투표소

Page 2: 197 2016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pdf.kbsunion.net/197/197197.pdf · 공영방송의 망친 자들, 정권의 부역자들을 청산하지 않고 우리 kbs의 미래는

1972 2016년 11월 10일(월)

고대영 사장 취임 1년 평가 설문결과

1.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된 KBS 뉴스 등 방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3. 고대영 사장 취임 이후 KBS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평가한다면 몇 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4. 고대영 사장 취임 이후 교양·예능·드라마 등 KBS 프로 그램을 평가한다면 몇 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KBS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등 방송에 대해 사내외로 많은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누구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십니까?

5

10

57

227

1126

매우 잘하고 있다

보통이다

잘못하고 있다

매우

잘못하고

있다

긍정 1%

부정 94.9%

단위 : 명

잘하고 있다

단위 : 명

고대영 사장

KBS 전 직원

책임 없음

본부장 국장 등 책임자

평기자 &평 PD

사장, 임원 간부 91%

1048

250

15

107

5

단위 : 명

651

311

195

147

40

57

4 4 6 3 7

0점

1점

2점

3점

4점

5점

6점

7점

8점

9점

10점

평균12.5점

0점 1점 2점 3점 4점 5점 6점 7점 8점 9점 10점

평균31.6점

235

175 184

240

116

264

84 79

30 10 8

단위 : 명

● 조사기간 : 2016.11.14(월) ~ 11.18(금)

● 조사대상 : 팀장급 이하 KBS 구성원 4661명

● 응답자 수 : 1,425명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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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32016년 11월 10일(월)

5. 고대영 사장 취임 이후, KBS가 공영방송과 언론 본연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10. 재임 1년 동안 고대영 사장의 ‘경영’을 평가한다면 몇 점을 주시겠습니까?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

긍정

0.7%

부정

4

6

48

237

1130

562

347

208

156

61 52 13 13 5 3 5

14.2점평균

0점 1점 2점 3점 4점 5점 6점 7점 8점 9점 10점

단위 : 명

7. 고대영 사장은 혁신추진단을 통해 '잡포스팅을 포함한 인사제도 개편(자율형 인사 시스템)'을 시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고대영 사장이 추진하는 '인사 제도 개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

긍정

4.6%

부정

85.5%

20

45

142

330

888

단위 : 명

9. 고대영 사장은 2,800여 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신사옥 건설계획을 확정하였습니다. 지금의 KBS 상황에서 '신사옥 건설'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

긍정

12.8%

부정

65.6%

49

134

307

314

621

단위 : 명

8. 고대영 사장 취임 이후, 지난 5월 조직개편 등을 통해 KBS 조직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고대영 사장의 조직개편이 적절했다고 생각하십니까?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

긍정

1.6%

부정

88.9%

7

19

132

391

876

단위 : 명

단위 : 명

6. 고대영 사장은 인사시스템의 원칙 있는 운영을 강조하고 이를 통한 조직 문화를 회복"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고대영 사장 재임 1년 동안 적절하고 공정한 인사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십니까?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

긍정

0.9%

부정

92.4%

5

8

94

358

960

단위 : 명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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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 2016년 11월 21일(월)

KBS인이 촛불로 하나 되는 자리, 힘차게 모입시다!

‘박근혜 끄고 공정방송 켜자!’

박근혜-언론게이트 진상규명과 언론부역자 청산을 위한

촛불문화제

주최 :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관 :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

일시, 장소 : 11월 24일 목요일 저녁 7시, KBS본관 앞

박근혜 정권 퇴진 5차 촛불집회

주최 :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일시 : 11월 26일 토요일

시간 및 장소 : 추후 공지(광화문 일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 참사 이후 KBS에서는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너희들도 공범이다’라는 아픈 비난과 KBS취재진이 쫓겨나는 상황에

도 묵묵부답입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의 청와대가 KBS 사장 선임과 비판 보

도에 대해 사사건건 개입하려 든 정황마저 전직 민정수석 메모를 통해 드러났습

니다. 이제 KBS인이 스스로 나서 바꿀 것을 국민들은 명령하고 있습니다.

오는 24일 목요일, 우리 촛불을 들고 만납시다. KBS본관 앞 인도에서 KBS인들

이 모이는 촛불 시위가 열립니다. 박근혜-언론게이트 진상규명과 언론부역자

청산을 위한 촛불문화제입니다. 이 자리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과 언

론단체시국회의가 함께 개최합니다. 광화문에서 매일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

는 시민들도 함께 모입니다.

목요일 저녁, 정다운 얼굴들을 확인하며 국정농단의 공범인 방송 부역자들을 향

한 분노를 함께 나누고 우리의 앞날을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서울 광화문으로 전국의 촛불시민들이 모입니다. 이번에는 2백만

을 넘깁시다. 오는 26일(토) 박근혜 퇴진 5차 촛불집회가 광화문 일대에서 열립

니다. 거센 촛불 민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간 박근혜의 청와대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주권자의 뜻을 똑똑히 전달합시다. 절대 촛불이 꺼지지

않음을, 아니 횃불로 타오름을 보여줍시다!

지난 12일 3차 촛불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새노조는 전국언론노조와 함께 사

전 집회를 가진 뒤 하나의 대오로 집회 현장에서 뭉칠 예정입니다. 지난 번 집회

때 사정이 있어 참석이 어려웠던 분들, 집회 현장에는 왔는데 막상 새노조 깃발

을 찾지 못해 흩어지셨던 분들, 한 번 더 기회가 왔습니다. 언론노조 깃발 아래

와서 모여 뭉칩시다!

이번엔 2백만이다! 가자, '박근혜 퇴진 5차 촛불집회'

사진 <한겨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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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 2016년 11월 21일(월)

김성수 방송본부장

▲ 가습기살균제 국회 청문회 생중계 요청 거부, 백남기 농민 청문회 및 세월

호 청문회 역시 생방송 편성 누락.

▲ 공영성, 공익성보다는 온갖 ‘협찬’으로 공영방송 프로그램을 물들인 주된 책

임자.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소극적, 방어적 대응. 국정 비상사태에 준하

는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PD협회의 끈질긴 요구 끝에 마지못해 생방

송 특집 토론을 한차례 편성한 것 이외에 별다른 편성 대응을 하지 않음.

▲ 미디어인사이드, 뉴스옴부즈맨 등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폐지.

김인영 보도본부장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참사 수준의 보도를 만든 책임자, 보직 사퇴 의사

밝힌 뒤 식언.

▲이정현 녹취록 보도 누락.

▲이정현 녹취록 외면하는 보도국 비판한 정연욱 기자 보복 인사.

▲2015년 민중총궐기 공정보도 감시한 정홍규 전 공추위 간사 징계 회부

▲인천상륙작전 강압적 제작 지시 거부한 서영훈, 송명훈 기자 징계 회부

▲사드 외부 인사 개입 강압적 취재지시 비판 전국기자협회장 등 징계 회부

▲사드 관련 해설위원 업무 배제 발령

조인석 제작본부장

▲ 시사프로그램 부활 요구에 대한 내부 요구 외면. 기존 시사 프로그램조차

사회 갈등 문제와 권력 감시의 이슈를 피하는 등 프로그램의 연성화 주도함.

▲프로덕션 체제 도입 관련 요구 무시

▲조직개편과 성과평가, 인사제도 변화에 방송본부 조직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

함. 특히 ‘잡 포스팅’을 빙자한 인사제도 개편에 대한 논의를 회피.

▲‘아침마당’ 선대인 소장 강제 하차 논란의 책임자.

박병열 제작기술본부장

▲ 조직개편 당시 대부분의 엔지니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NAB

전시회 참관 외유. 조직개편에 대한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제역할은 못한 채

자리만 차지함.

▲ 제작기술업무에 대한 전문성 부족. 현업 중심의 조직을 이해하고 장악하지

못하여 단순 업무파악을 위한 회의나 보고자료 등을 위해 조직 역량을 낭비.

▲ 특정 학교나 지역 출신, 측근 위주 인사와 전문성과 리더십이 부족한 부서

장들을 배치함으로써 불공정 인사 논란.

박희성 시청자본부장

▲ 광고 분야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시청자본부장에 발탁됐으나 경영 직의 다

른 업무 경험이 거의 없어 대표성을 의심받음.

▲ 후배들을 생각하는 ‘리더십’이나 부서원을 아끼는 ‘덕성’과는 애초부터 거리

가 멀고 오직 위만 보는 ‘무소신’으로 일관해왔다는 비판이 있음.

▲ 조직개편 당시 경영 직군이 원칙 없이 쪼개지는 상황 속에서 끝까지 침묵으

로 일관해 내부의 불만과 분노 표출.

김대회 전략기획실장

▲ 조직개악 및 인사개악 주도하는 주무 본부장.

▲ 노동조합의 통상임금 소송 관련 소취하 종용하며 공사 출입 관리 시스템 일

방 변경 및 근태 감시 의혹.

▲ TV광고 수입 감소를 이유로 일방적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포하고 전 부서

긴축 예산 및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예산 삭감

▲ 수신료 현실화 노력 포기, 재원 불투명한 신사옥 건설 추진.

지난 1년 동안 우리 본부장은?

본부장 신임투표 안내

지난 1년간 KBS 핵심 조직을 운영해 온 본부장 6명에 대해, KBS전 구성원에게 신임을 묻는 투표가 진행됩니다.

투표는 사전에 알려드린 총파업 찬반 투표와 함께 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11월 24일 목요일부터 30일 수요일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되고, 신임 투표대상인 본부장과 투표소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본부장 신임투표는 단체협약 25조에 의거한 것입니다.

※신임투표 대상 : 방송본부장, 보도본부장, 제작본부장, 제작기술본부장, 시청자본부장, 전략기획실장

※장소 : 본관, 신관, 별관, 연구동 투표소 및 각 지역(총)국 투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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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62016년 11월 21일(월)

지난 12일 백만이 넘는 촛불이 서울 광화문에 켜졌습니다.

광화문과 시청 앞은 물론 종로, 청계천, 을지로 등 거리 곳곳이 시민들로 채워졌

습니다. 수많은 KBS 구성원들도 함께 했습니다.

노동조합 깃발 아래로 수백 명의 조합원이 모였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거리를 행진하면서 삼삼오오 가족 혹은 친구와 함께 나온 직원

들도 모습도 자주 보였습니다.

거리의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모두가 한 마음이었습니다. 상황은 심각하지만 즐거운 난장이었습니다.

광화문을 지나며 한복판에 당당히 서있는 jtbc의 취재, 중계 차량들을 보았습니

다. 잠시 ‘우리 KBS는?’하며 주위를 둘러봤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한참을 걸은 뒤에야 저 멀리 뒷골목 가로수 뒤에 숨겨지듯 서있는 우리

의 취재 차량을, 그것도 ‘하야’와 ‘박근혜 퇴진’ 딱지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우리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누군가 ‘니들도 공범’이라고 써놓은 글씨가 비수처럼 가슴에 박혔습니다.

이미 SNS에서는 KBS 취재진들의 수난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이 마구 퍼지고 있

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즐거운 난장과도 같은 집회였지만 우리 KBS 구성원들만큼은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부끄러움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 몰래 눈물과 한숨을 삼켰습

니다.

잘못한 부역자들은 따로 있는데 왜 부끄러움은 항상 우리 몫일까요?

지난 8년여 동안 우리 새노조는 무던히도 싸웠습니다.

정권의 부역자들을 내쫓기 위해 세 차례의 파업도 불사하며 싸웠습니다.

백 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징계를 받았고, 맡은 일을 뺏긴 채 여기저기로 쫓겨났

습니다. 아팠지만 자랑스러운 기억들입니다.

지금은 비록 시민들에게 야단맞고 시청자에게 손가락질을 당하지만, 부끄러움

은 잠시 거둡시다.

더 이상 ‘미안하다’, ‘죄송하다’ 말하지 맙시다. 이제 행동과 결과로 보여줍시다.

공영방송의 망친 자들, 정권의 부역자들을 청산하지 않고 우리 KBS의 미래는

없습니다.

이제 떨쳐 일어납시다. 총파업, 총단결로 이제는 끝장냅시다!

총파업으로

공영방송의

부역자들을

심판합시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비상대책위원회 지침 2호

1. 오는 24일(목) KBS본관 앞에서 개최되는 ‘박근혜-언론게이트

진상규명 촛불집회’와 26일(토) 광화문에서 열리는 ‘박근혜 퇴진 5

차 국민행동’ 집회에 참석한다!

2.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실시되는 ‘공정방송 쟁취와 보도참사,

독선경영 심판을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에 모든 조합원이 참여해

의지를 표명한다!

사진 <한겨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