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Embed Size (px)

DESCRIPTION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Citation preview

Page 1: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Page 2: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2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입양인의 원가족과 싱글맘 가족인권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2013_5_10 (금) 13:30~18:30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

13:30 - 18:30

Page 3: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프로그램 3

프로그램

5월10일(금요일) 국제컨퍼런스

13:30~14:00 등록

14:00~14:40 개회사 노금주 정진달(입양인원가족모임민들레회 공동대표)

환영사 제인 정 트렌카(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입양인모임 대표)

남윤인순 국회의원 (민주통합당)

민현주 국회의원 (새누리당)

격려사 H.E François BONTEMPS(주한벨기에 대사관)

최영희(탁틴내일 이사장, 전 국회의원)

권미혁(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14:40~15:20 공연

서정숙 춤꾼(입양으로 헤어진 가족의 오래된 슬픔, 춤으로 풀어낸다)

제3회 싱글맘의 날 축하 케이크 나누기

기념 촬영

15:20~15:30 휴식

15:30~16:30 세션Ⅰ 입양특례법 개정의 의의와 향후 과제

좌장: 이미정(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패널 1: 소라미(공인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패널 2: 권희정(한국한중앙연구원 박사과정)

패널 3: 김은희(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구지부대표)

패널 4: 섀넌 하이트(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 석사과정)

16:30~17:20 세션Ⅱ 출생자동등록제 도입의 필요성과 과제

좌장: 박정한(대구카톨릭의대 명예교수)

패널 1: 정병수(국제아동인권센터 사무국장)

패널 2: 김상용(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패널 3: 김수정(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17:20~18:10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좌장: 박영미(풀뿌리여성센터 바람 대표)

패널 1: 박복순(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패널 2: 조주은(국회 입법조사처 조사관)

패널 3: 최연희(한부모/서울한부모회)

패널 4: 김선영(한국미혼모가족협회 사무국장)

18:10~18:30 폐회사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미혼모지원네트워크, 한국한부모연합, 서울한부모회

Page 4: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4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5월11일(토요일) 휴먼라이브러리(인간도서관)

사 회 : 박영미(풀뿌리여성센터 바람 대표) 최우석(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소장책 : 노금주(나를 닮은 얼굴)

신경희(보고 싶은 나의 딸)

고윤희(큰 해일을 넘어서 우리 만나자)

신순희(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장희정(나는 엄마다)

공미경(사별 한부모 죄 많은 여자?)

섀넌(해외입양인)

아만다(해외입양인)

10:30~12:00 얼핏 열어보기(살아있는 책 8명)

12:00~13:00 꼼꼼하게 읽기Ⅰ

13:00~14:00 꼼꼼하게 읽기Ⅱ

14:00~14:30 조용히 덮기

독후감을 나누며 책을 덮는다.

대한민국 미혼모들의 유쾌한 수다 영화“미쓰마마” 상영회

15:50~18:00 상영 후 감독과 만남

Page 5: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목차 5

목차

개회사 노금주, 정진달(입양인원가족모임민들레회 공동대표) 6

환영사 제인 정 트렌카(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입양인모임 대표) 7

남윤인순 국회의원(민주통합당) 8

민현주 국회의원(새누리당) 9

격려사 최영희(탁틴내일이사장 전 국회의원) 10

권미혁(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12

공연 - 살풀이춤(서정숙) 13

학술세션Ⅰ- 입양특례법 개정의 의의와 향후 과제

소라미(공인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14

권희정(한국한중앙연구원 박사과정) 19

김은희(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구지부대표) 21

섀넌 하이트(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 석사과정) 25

학술세션Ⅱ- 출생자동등록제 도입의 필요성과 과제

정병수(국제아동인권센터 사무국장) 28

김상용(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36

김수정(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40

학술 세션Ⅲ-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박복순(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43

조주은(국회 입법조사처 조사관) 63

최연희(한부모/서울한부모회) 71

김선영(한국미혼모가족협회 사무국장) 74

폐회사 목경화(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표) 76

전영순(한국한부모연합회) 78

휴먼라이브러리 노금주(나를 닮은 얼굴) 79

신경희(보고 싶은 나의 딸) 81

고윤희(큰 해일을 넘어서 우리 만나자) 82

신순희(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86

장희정(나는 엄마다) 87

공미경(사별 한부모 죄 많은 여자?) 90

샤론 하이트(해외입양인) 92

아만다(해외입양인) 93

부록1: 2012년 한국 보편적 정례검토(UPR) 공동NGO 제출보고서96

부록2: 입양특례법에 관한 언론보도 자료 110

Page 6: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6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개회사>

노금주, 정진달(입양인원가족모임 민들레회)

제3회 싱글맘의 날 기념 컨퍼런스, 입양인의 원가족과 싱글맘가족 인권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여러분들을 맞이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입양인원가족모임 민들레회는 우리아이를 우리가 키울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아주 오래전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귀하고 소중한 아이를

잃어버리고 입양을 보낸 부모의 입장에서 이제는 원가족과 많은 미혼모들 그리고 입양

인들이 지신의 권리를 인정받고 자신의 아이를 키울 수 있고 낳아준 부모와 살 수 있는

권리를 지켜주어야 합니다. 아직도 자신이 낳은 아이를 찾지 못하고 고통과 눈물로 살

아가는 많은 부모들이 있고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만나고 싶어 하며 안타까워하는 우리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모두 내 자식처럼 안타깝습니다. 이제 이러한 일들은 사라져야합

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우주가 필요하다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를 키우

는데 온 우주가 필요하기보다 그 아이의 원가정을 보호하고 미혼모에 대한 인식개선과

차별이 사라지는 사회가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으면 부도덕

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사회, 미혼모라는 이유로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입양을 권고하

는 사회, 이러한 일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회, 입양은 아름답고 숭고한 희생이라고

생각하는 사회 이러한 시회는 이제는 변화하여야하고 그 변화의 중심에 우리 아이들의

권리가 최우선이 되어야합니다.

수십 년 전 부모에게는 어떠한 권리 주장도 할 수 없게 만들고 아이에게 자신의 부모

도 알 수 없게 기록을 위조하고 아이를 찾으려는 부모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그들의 고

통을 아이들의 인권을 무시한 국가는 정중히 사과를 하여야합니다. 그들에게 보이지 않

는 폭력을 가했고 평생을 죄책감과 고통으로 살아가게 만든 우리나라 사회는 이제라도

그들의 고통을 함께하고 돌아오는 입양인 들에게 가족들을 찾아주고 미혼모들에게 자신

이 낳은 아이와 함께 살아갈 수 있게 혼 힘을 기울이기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아이를 입양을 보내고 살아온 부모의 입장으로 혼자 훌륭히 아이를 키우고 있는 미혼

모들과 한부모들에게 지지를 보냅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자신을 낳아준 부모와 함

께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그날까지 민들레회는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제3회 싱글맘의 날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이 이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주시고 돌아가셔서 여러분의 삶에서 그

들이 더 이상 사회적 약자이거나 소외계층이 아닌 나와 다름이 없는 한 아이의 엄마이

고 사회인임을 인정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age 7: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환영사 7

<환영사>

제인 정 트렌카, 트랙 대표

TRACK을 대표하여, 올해 싱글맘의 날과 함께 해주신 동료들과 친구들, 그리고 가족

들에게 진심 어린 환영과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지난 여름부터 본 사안과 여러 프로젝

트에 있어 트렉이 민들레와 공동작업을 할 수 있도록 관대하게 승인해주신 서울의 네덜

란드 대사관에 감사드립니다.

올해의 주제인 "과거에 대한 책임과 미래에 대한 권리"는 입양으로 인해 헤어졌던

Dandelions과 같은 가족들을 인정합니다. 고국으로 되돌아온 입양인들과 자녀를 양육하

고 있는 미혼모들의 연대는 우리의 친부모님들이 우리를 양육할 수 없었다는 사실에서

발전되었습니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우리를 입양보내지 않는 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

리를 조직적으로 거부당했습니다. 그들은 임신하고 수유하는 동안에도 정부로부터 특별

한 도움을 받을 권리를 가질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객관적인 상담과 공식

적인 동의를 구할 권리도 갖지 못했습니다.

그 동안, 입양아들은 진실된 출생신고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우

리는 우리가 태어난 곳에서 우리의 가족과 자랄 수 있는 권리와 우리의 정체성을 알 수

있는 권리를 거부당했습니다.

입양기관들이 체계적으로 출생신고를 위조했다는 사실은 우리 대부분에게 있어 우리

의 가족을 찾아 추적해낼 수 있는 행정적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입

양아들이 지금 그들의 가족을 찾기 위해서 굴욕적인 TV 카메라에 찍히는 것을 당할 수

밖에 없는 그 이유입니다.

부모와 자식의 인권이 존중되지 않았고, 정부가 위조된 출생신고를 용인하고 가능하

게 했기 때문에 우리의 슬픔과 비애는 TV 엔터테인먼트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한

국 입양 프로그램의 결과입니다.

Amanda Eunha Lovell 작품의 올해 암청색의 배경은 헤어진 가족들의 고통을 보여줍

니다. 각각의 별에는 가족과의 재회를 소망하는 사람의 이름이 반짝입니다. 나무는 우리

의 잃어버린 아이들을 위한 비통함과 어떻게든 모든 가능성을 넘어 고국으로 돌아온 아

이들의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우리가 커뮤니티로서 모인 마을의 중심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은유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번 싱

글맘의 날은 또한 과거의 모욕적인 관례들에 대한 명확한 책임을 요구하는 동시에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는 도전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앞으로 싱글맘의 날을 더이상 축하하

지 않아도 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아기들이 태어난 것만으로도 소중하

고 사랑받아야 하며, 부모들이 그들의 자녀를 좀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키울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지원받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

다.

오늘 우리가 함께하는 이 시간을 통해서 모두가 풍요로워지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Page 8: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8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환영사>

(한)입양인의 원가족과 싱글맘 가족 인권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남윤인순(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제 3회 ‘싱글맘의 날’기념 국제 컨퍼런스를 함께 주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리고 진심

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번 국제 컨퍼런스를 함께 준비해주신 입양인원가족모임민들레회(Dandelions), 진실과 화

해를 위한 해외입양인 모임(TRACK), 한국미혼모가족협회(KUMFA), 한국한부모연합회, 서울

한부모연합회, 뿌리의집(KoRoot),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KUMSN),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

센터, 유엔인권정책센터(KOCUNE), 풀뿌리여성센터 바람에 감사드립니다.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님 감사드립니다.

위 단체들은 한국의 입양 정책과 관행을 변화시키기 위해, 그리고 미혼모와 한부모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강화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2011년부터 5월 11일을 '싱글맘의 날'로 정하고

매년 국제컨퍼런스와 싱글맘의 날 행사로 이어오며 많은 일들을 해 오셨습니다. 그 노고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미혼모로 산다는 것은 너무나 큰 고통입니다. 미혼모에 대한 편견은

한 아이의 엄마로서, 또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마저 빼앗아 갑니

다. 아이들이 버려지는 가장 큰 이유가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이라는 점과 입양아

이의 대부분이 미혼모 자녀라는 점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미혼모라는 이유로 삶의 기반을 잃고, 차별을 받는 일은, 우리 사회 인권에 대한 문제이기

도 합니다. 이제는 미혼모자가족의 복지는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지원을 통해 현실적인 대안

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편견과 판단이 아닌 마음의 눈을 떠야하는 인식의 변

화가 절실합니다.

미혼모 대다수가 아이를 입양 보내던 과거 관행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자녀를 양육하려는

미혼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입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정책적?사회적

뒷받침이 절실합니다.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어린 자녀를 양육하는 미혼모에

대한 자립 지원이 이제 여성정책의 중요한 정책과제가 되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자기가 낳은 아이를 키울 권리”가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기들

은 친 생부모의 품에서 자랄 권리”가 있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미혼모와 입양인들의 이 목소리가 허공에 흩어 지지 않게 하는 것은, 바

로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3회를 맞는‘싱글맘의 날’기념 국제 컨퍼런스에서 입양인, 미혼모, 한부모, 입양을 보낸 원

가족 당사자들과 함께 편견과 차별을 개선하고,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미혼모들, 입양인들에 대한 사회적 냉대가 사라지고, 자립과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부터 그

들이 자유롭게 되는 날을 그려봅니다.

저도 국회에서 법제도 개선, 사회적 여론 형성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Page 9: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환영사 9

<환영사>민현주(새누리당 국회의원)

제3회 ‘싱글맘의 날’ 기념 국제 컨퍼런스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뜻 깊은

날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해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 발표한 ‘2013년에 태어나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80개국 중 19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과거 해외의 원조를 받으

며 극심한 가난에 허덕이던 때를 생각하면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의 뒤에는 아직도 사회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소외되는 이들

이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에 좋은 나라 19위인 대한민국은 저출산 위기에도 불

구하고 여전히 이 땅에서 태어난 수많은 생명들을 해외로 입양 보내는 나라이며,

싱글맘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삶의 무게를 지우는 나라입니다. 이들에게 있어

우리나라는 여전히 ‘살아가기 어려운 나라’입니다.

지난 수년간 아동의 인권 보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하지만 아직도 한해

1천명 이상의 아동들이 친부모와 떨어져 입양되고 있습니다. 미혼모를 비롯한 한부

모가정에 대한 지원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이들이 홀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기에

정부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고,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편견의 벽은 너무나 견고해

수많은 미혼모들이 양육을 포기하게끔 내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아동은 사랑과 보호를 받으며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

다. 또한 이 땅의 모든 어머니의 모성은 결혼의 여부, 가정의 형태와 관계없이 아이

와 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보호받아야 합니다. 아동의 권리와 어머니의 권리

는 직결되어 있는 까닭입니다. 미혼모와 싱글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타파하고, 이

들에게 현실적 지원과 공정한 사회적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 사회가 저

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여성과 아이가 살기 좋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오늘 컨퍼런스가 우리 사회의 싱글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나아가 이들과 그

아이들을 위한 현실적 지원 방안을 보다 체계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행사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과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Page 10: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0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격려사>최 영 희

(탁틴내일 이사장/ 전 국회여성가족위원장)

‘싱글맘의 날’이 어느덧 3회째를 맞이했군요. 많이 축하드립니다.

‘싱글맘의 날’을 기념하던 첫 해부터 여러 분과 함께 하면서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지지와 성원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여성가족위원장으로 일하면

서, 나름 여성의 권리와 삶의 질 증진을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만, 미흡한 점들이 여

전히 많이 남아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마음이 무겁습니다. 특히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출산했다는 이유 때문에 편견과 차별, 경제적 곤경에 내어 몰리는 미혼모와

그 아이들의 삶의 형편을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제가 지난 18대 국회에 있었을 때, 나름대로 몇 가지 노력을 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한부모가족지원법을 개정한 일인에, 2015년 7월 1일부터 입양기관들은 한

부모가족복지시설을 더 이상 운영하지 못하도록 한 일입니다. 입양기관들이 이와

같은 시설의 운영을 통해서 추구했던 일은 양육지원보다는 입양권고일 수 있다는

입장에서 그렇게 개정한 것입니다. 우리사회가 미혼모에게 복지를 제공한다면 그것

은 무엇보다도 양육의 기회를 먼저 충분히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가는 것이

진정 재생산 친화적인 사회로 가는 길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 째로 제가 지난 18대 국회에 있는 동안 ‘입양특례법’의 개정을 대표발의해

서 통과시켰습니다. 지난 해 8월 이 법이 시행에 들어가면서 아동유기가 증가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들이 이어지고 재개정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현실을 접하면서, 입

양특례법의 개정을 주도했던 사람으로서 당혹스러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입양을

민간의 사사로운 결정에 더 이상 맡겨두지 않고 가정법원의 허가제로 가게 한 일이

라든지, 입양숙려제를 도입해서 입양을 보다 신중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아동의 인권과 모성권에 대한 보호를 크게 진일보시킨 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아동유기의 문제는 입양특례법의 근간을 건드리는 것보다

는 ‘가족관계등록 등에 관한 법’을 손질해서, 미혼모의 사생활보호권을 충분히 보호

하는 방향에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오늘 이 제3회 ‘싱글맘의 날’을 기념하는 이 컨퍼런스에서 바로 그런 문제들에 대

한 심도 있는 토론이 이루어지고 해법이 모색될 줄로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린 시절 입양되어 모국을 떠났던 입양인들이 돌아와서, 우리가 제

대로 살펴오지 못한 친생가족중심의 아동양육체계의 확립을 위해서 진력하는 모습

에 대해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양육미혼모들이 자신들의 신분을 용감하게

드러내어 놓고 편견 없는 우리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계심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올 해는 특히 입양으로 자신들의 아이를 잃은 어머니와 아버지들이

나서서 가족이 헤어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한국사회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일에

힘을 보태고 계신 일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또한 입양인과 양육미혼모들과 입양

인의 원가족들과 함께 서서 이들의 삶의 여정에 동반자로 나서서 힘을 보태시는 시

민단체 여러분들과 19대 국회에서 제가 마음을 두고 애썼던 이 일에 새 힘을 보태

Page 11: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격려사 11

고 계신 민현주의원님과 남윤인순의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오늘 이 제3

회 싱글맘의 날 기념 국제컨퍼런스가 큰 성과를 거두시기를 바라며, 언젠가, 아니

속히 우리사회가 충분한 친생가족중심의 보편적 아동양육체계가 발달해서, 더 이상

이런 날 만들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살 권리가 있다는 캠페인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속히 오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으면서 격려의 말씀을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

Page 12: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2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격려사> 권미혁(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싱글 맘의 날'이 어느새 3년을 맞았습니다.

진심으로 싱글맘의 날을 축하하며 해가 거듭할수록 그 내용이 더 풍성해지고 주

최단체의 힘도 커지는 것 같아 기쁩니다.

최근 사회를 이루는 소중한 근거지라는 면에서 '가족'이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습

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가족이 의미 있는 것이 되려면 현재 존재하는 다양한 가족

의 처지를 살피는 일이 먼저일 것입니다.

싱글맘들은 그들에게 부여되는 사회의 편견과 소외로 인해 제 손으로 아이를 기

를 수 없는 것을 말할 것도 없고 사회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여성운동

이 1990년대부터 '다양한 가족'을 우리 사회 가족패러다임으로 만드는 데, 그리고

싱글맘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한 법, 제도를 마련하는 데 노력해왔지만 아직 싱글맘

가족의 인권을 지키기에는 가야할 길이 멉니다.

그리고 올해는 더더욱 해외로 입양된 이들과 같이 이 행사를 만들어내는 의미를

깊이 새겨봅니다. 컨퍼런스에서 논의될 입양특례법 개정 및 출생자동등록제문제는

매우 중요한 이슈로서 의미 있는 논의 결과를 기대함과 동시에 우리 모두가 힘을

보태 이후 과정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싱글맘의 날을 계기로 여성운동이 호주제 폐지 이후 잠시 주춤했던 가족

이슈에 더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Page 13: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Ⅰ> 입양특례법 개정의 의의와 향후 과제 13

살풀이춤

서정숙

살풀이춤은 우리 민족의 한(恨)과 정서를 예술로 담아내어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 오는 가운데 민족의 정서를 예술적으로 승화 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간 내부

에 응축되어 있는 감정을 깊은 내면으로 이끌어 정화시킴으로서 한 차원 더 높은 미로 승화시킨 춤이다. 고요히 정지되어 있는 듯 하면서도 내면에서는 무수한 움직

임을 함축하고 있는 정(靜), 중(中), 동(動)을 가지고 있는 살풀이춤은 춤의 내용과 형식에 있어도 한국 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Page 14: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4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학술세션Ⅰ-입양특례법 개정의 의의와 향후 과제>

입양특례법 개정의 의의와 향후 과제

소라미 (공익인권법재단 공감)1. 들어가며3년여간의 노력 끝에 귀환 입양인과 양육 미혼모의 목소리가 담긴 입양특례법 전면 개정안이 2011. 8. 4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2012. 8. 5.부터 시행되었다. 이에 따라 작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 사이 언론에는 입양특례법 시행으로 인한 문제에 대한 기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한 국회의원은 최근 입양특례법을 과거로 회귀시키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로 인해 개정 입양법을 둘러싼 논쟁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한 발 떨어져 생각해보면 지난 반세기 동안 입양의 이슈와 미혼모의 인권 문제가 이렇듯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어 주목을 받았던 적은 없었다. 그렇기에 지금이 바로 입양 제도와 관련된 아동의 인권에 대해,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열악한 인권 실태에 대해 공론화하는데 적기이다. 바로 이 지점에 입양특례법 개정의 가장 큰 의의가 존재한다.

2. 입양특례법 개정의 의의입양특례법의 개정은 그동안 막연하게 입양 스토리를 미담으로만 여겨온 우리 사회에 과연 입양이 취약한 아동에 대한 최선의 대책인지 질문을 던졌다. 그 배경에는 OECD 국가 중 아동을 해외로 입양 보내는 나라 1위, 미국으로 입양되는 아동의 출신국 중 4위라는 통계가 존재한다. 눈부신 경제 성장을 자랑하는 한국사회가 어째서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원 가정에서, 출신 국가에서 자라도록 보호하지 못하고 해외입양을 보내는 것인지 뒤늦게 의문을 품게 된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해외입양은 취약한 아동에 대한 매우 손쉬운 대책이었다. 어려운 경제적 형편 때문에, 사회적 편견으로, 미아․실종아동을 찾을 수 있는 체계 부족 등으로 부모로부터 분리․이탈된 아동을 우리 사회에서 돌보기 위해서는 지원 시스템의 설계와 재정 마련이 필요하다. 그런데 취약아동을 해외로 입양 보내는 데에는 비용은 들지 않는 반면 오히려 외화벌이가 되었다. 정부 입장에서는 손 안대고 코푸는 격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아이에게 좋은 양육 환경을 조성해준다는 구실까지 마련되어 있다. 유명한 스포츠 선수와 같이 성공한 해외 입양 스토리는 입양을 신화화하는 데 일조했다. 입양 신화는 취약한 아동을 위한 다른 제도의 설계 가능성을 박탈했다. 해외입양제도로 인하여 우리사회의 취약한 아동에 대한 복지정책은 지난 몇 십년간 답보되었다. 이러한 굳건한 입양 신화에 균열을 내었다는 점에, 취약한 아동에 대한 지원 정책의 설계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 입양특례법 개정의 의의가 존재한다. 2012년 복지부의 입양통계에 의하면 입양 아동 10명 중 9명이 ‘미혼모’ 가정의 출신이다. 또한 2009년 기준 국내 전체 출생아 중 미혼모 가정 자녀의 비중은 OECD 국가 중 최하위인 1.5%라고 한다. 이는 OECD 국가 평균인 36.3%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한다. 이러한 수치는 미혼모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과 열악한 처우가 어떠한지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미혼모로 하여금 자신의 아이를 포기하

Page 15: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Ⅰ> 입양특례법 개정의 의의와 향후 과제 15

게 만드는 사회, 입양을 권하는 사회가 바로 2013년 한국사회의 현주소인 것이다. 개정된 입양특례법 시행의 문제점으로 미혼모의 인권이 특히 많이 언급되었다. 개정된 입양법에 따라 가정법원으로부터 입양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아동의 출생신고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법 개정 전이었다면 친부모를 알 수 없는 기아인 것처럼, 또는 양부모의 친자녀인 것처럼 허위로 출생신고가 가능했겠지만 법원이 개입한 이상 이러한 탈법적인 입양 관행은 불가능해졌다. 그 결과 가족관계증명서에 혼인외 자녀의 출생 기록이 남게 되어 미혼모의 인권이 침해된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입양기관, 입양 홍보회, 입양 부모회를 중심으로 문제가 지적되었고 학자, 언론인, 나아가 국회의원까지 이에 동조하고 나섰다. 2007년,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 선고를 받은 호주제의 대안으로 가족관계등록제도가 설계될 당시, 여성단체는 새로운 신분등록제도가 너무 많은 개인정보를 공시하게 되어 있어 특히 이혼이나 혼인외 자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가감 없이 노출될 여성의 인권 침해를 우려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제기는 진실한 신분관계를 정확하게 공시하는 방향으로 공적 신분 등록제도를 설계 해야 한다는 명분 앞에 좌절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13년, 개정된 입양특례법 논란의 한가운데에 가족관계등록제도의 문제가 떠올랐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 우려와 관심을 표하니 반가울 따름이다. 바로 이 지점에 입양특례법 개정의 또 다른 의의가 존재한다.

3. 개정된 입양법 시행 이후의 과제가. 아동인권과 여성인권의 공존개정된 입양특례법을 과거로 회귀시키고자 하는 이들은 개정 법으로 인하여 아동인권과 여성인권이 충돌된다고 주장한다. 특히 아동의 출생등록 될 권리와 사생활을 보호받을 미혼모의 권리가 침해된다는 주장이다. 과연 그러할까? 어떠한 권리가 서로 충돌하려면 일단 같은 차원에 존재하는 권리여야 한다. 자동차가 충돌하기 위해서는 두 자동차가 최소한 같은 트랙을 달리고 있어야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입양 절차에서 출생 등록될 권리를 보장하는 것과 미혼모의 사생활을 보호해야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동의 출생등록 될 권리와 미혼모의 사생활 보장권은 충돌하지 않는다.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극심한 우리 사회에서 미혼모의 사생활을 보호하자는 주장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미혼모의 사생활 보장을 어느 단계에서 할 것인지가 문제이다. 개정 입양법의 시행으로 부각된 문제이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안은 다른 차원에서 다뤄져야한다. 입양법 개정으로 해결하고자 접근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축소․왜곡시키는 것이다. 입양을 결정한 미혼모와 마찬가지로 양육을 결정한 미혼모들도 사회적 편견에 노출되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양육을 선택했으니 가족관계증명서 상에 혼인외 자녀를 출산한 사실이 고스란히 노출되어도 괜찮다는 주장이 아니라면 이 문제는 ‘모든’ 미혼모에 대한 사생활 보장 문제로 접근되어야 한다. 즉 ‘입양’ 법을 과거로 되돌려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과도한 개인정보를 공시하도록 되어 있는 현행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Page 16: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6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현행 가족관계등록제도에는 혼인외 자녀나 전혼 자녀의 기록을 제하고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일부’ 증명제도가 존재한다. 그러나 가족관계증명서 발급을 담당하는 공무원을 포함하여 ‘일부’ 증명 제도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설사 일부증명서를 발급받았다 하더라도 ‘일부’ 증명인 취지가 제목에 기재되어 제출받은 기관에서는 다시 전부 증명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현행 ‘일부’ 증명제도는 미혼모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데 한계가 있다. 나아가 신청인이 별다른 의사 표시를 하지 않으면 과거 변경 기록을 포함한 ‘전부’ 증명서 발급이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게다가 ‘전부’ 증명서는 본인 이외에도 배우자, 형제자매, 직계존비속이 위임장 없이도 발급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최근 온라인 발급까지 가능해졌다고 하니 가족관계증명서에 대한 접근성은 더욱 높아졌다. 그 결과 정보노출과 이로 인한 사생활침해 가능성도 높아졌다. 가족관계증명제도를 ‘현재’의 관계만을 공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도록 법 개정이 시급하다. 더불어 과거 변동 사항을 포함한 ‘전부’ 증명서의 제출 요구는 꼭 필요한 경우로 제한되어야 하고, 본인 이외에는 전부 증명서를 발급할 수 없도록 개정 되어야 한다. 이러한 방향으로 가족관계등록법이 개정된다면 아동의 출생등록 될 권리와 미혼모의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는 평화롭게 공존 가능할 것이다. 최근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한국여성의전화연합,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등 관련 단체는 이러한 취지를 담아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국회에 발의하려고 준비 중이다. 나. 미혼모의 안전한 출산과 양육을 위한 지원 강화입양특례법을 개정한 배경에는 미혼모에게 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 양육권을 보장해야한다는 취지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이를 위해 ‘입양숙려기간’이 도입되었다. 아동이 출생하고 1주일이 지난 후부터 입양 동의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는 아이를 출산하기도 전에 미리 친권포기 각서와 입양 동의서를 받던 과거 입양 관행으로 인해 엄마 될 권리가 원천적으로 배제되었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입양에 동의했던 미혼모가 출산 후 직접 양육을 결심하더라도 이미 법적으로 입양이 완료돼버려 아이를 되찾아오기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입양법 개정이 이루어졌다.이에 대하여 특히 친부 또는 원가정과 단절되어 지원받을 곳 없는 청소년 미혼모의 경우 입양숙려기간 동안 엄마와 아이의 건강과 안전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여론을 반영하여 청소년 미혼모의 경우에는 입양숙려기간의 적용에서 제외하자는 취지의 입양특례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되었다. 그러나 2012년 청소년정책연구원의 연구에 의하면 입양을 선택한 청소년 대부분이 자녀 양육 및 자립에 대한 정부의 지원에 대해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으며 입양에 따른 부작용 및 문제점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입양을 선택한 청소년 미혼모 중 많은 수가 정부의 지원 내용을 알고 있었더라면 입양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1) 이러한 연구 결과는 청소년 미혼모의 경우 양육보다는 입양을 우선적으로 선택할 것이라는 우리의 잘못된 가정을 깬다. 더불어 청소년 미혼모이든 성인 미혼모이든 간에 마찬가지로 입양숙려기간이 필요하며, 출산 후 7일이라는 기간 동안 본인과 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양육과 입양에 1) 2012. 백혜정외, 청소년 한부모가족 종합대책 연구,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Page 17: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Ⅰ> 입양특례법 개정의 의의와 향후 과제 17

대한 정확하고 체계적인 정보 제공이 얼마나 중요한지 드러내고 있다.보다 근본적으로 미혼모가 안전하게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도록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특히 의지할 곳 없는 청소년 미혼모의 경우 그 대책이 시급하다. 당장 청소년 미혼모에게 필요한 것은 손쉽게 아이를 입양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입양절차의 간이화가 아니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하여 교육받을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안전하고 건강하게 임신과 출산 전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양육을 선택할 경우 취약계층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 제도의 확충이 필요하다. 또한 입양과 양육 사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입양 전 상담 기관의 정비와 내실 있는 상담 내용의 담보가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 복지부는 미혼 한부모를 대상으로 ‘입양숙려기간 모자지원 사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2) 출산 후 아이와 함께 머물 곳이 없거나 혼자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미혼 한부모와 아동에게 최대 7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미혼모자가족시설 생활자에게는 25만원, 가정 내에서 전문 산후 돌봄 인력의 서비스를 받을 경우 50만원,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경우 7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기존 입양관행에 균열을 낸 입양법 개정의 효과는 미혼모의 안전한 출산 지원을 위한 정부의 지원조치를 이끌어낸 것이다. 다. 사전 상담 기관의 분리 입양법 개정 작업 당시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았던 것은 아동 보호에 있어서 원가정 양육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고, 그 다음으로 국내입양을, 해외입양은 최후에 검토되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이는 「국제입양에서 아동보호 및 협력에 관한 헤이그협약」에서 아동보호의 원칙으로 선언되어 있는 내용이다. 이러한 원칙이 실현될 수 있도록 개정된 입양법은 제3조 국가의 책무로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아동이 그가 태어난 가정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고 태어난 가정에서 자라기 곤란한 아동에게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다른 가정을 제공하기 위하여 필요한 조치와 지원을 하여야 한다.”(제2항)고 규정했고, 제13조 입양동의의 요건으로 “입양동의 전에 친생부모에게 아동을 직접 양육할 경우 지원받을 수 있는 사항” 등에 관한 충분한 상담을 제공하도록 사전 상담을 의무화했다. 현재 입양 동의 전 사전 상담을 맡고 있는 곳은 입양기관이다.(법 제13조 제3항) 그런데 최근 개정된 입양법이 시행에 난관을 겪고 있는 상당 부분은 잘못된 사전 상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를 통해 드러나는 미혼모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입양을 하려면 출생신고를 해야한다고 해서 부득이하게 아이를 유기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사전 상담 당시 입양이 완료되면 기본적인 가족관계증명서류 상에 출산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내용이 정확하게 전달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개정된 입양법이 담아내고자 한 아동보호의 원칙이 제대로 작동되기 위해서는 사전상담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당장 법 취지에 대한 입양기관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 나아가 사전 상담을 비롯해서 개정 입양법이 실질적으로 잘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모니터링과 이를 바탕으로 입양기관과 미혼모 지원시설에 대한 관리 감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 2013. 4. 8.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아동복지정책과(입양특별대책팀)

Page 18: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8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법 시행 평가와 정부의 감독에도 불구하고 입양기관에서 사전 상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대책으로서 사전상담 창구를 입양기관으로부터 분리하는 대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입양기관의 역할에 비추어 보았을 때 입양기관에게 입양 관련 정보와 더불어 직접 양육에 관한 정보를 균형감 있게 제공하기를 기대하기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동일한 취지에서 입양기관은 미혼모 시설의 운영 주체가 될 수 없도록 한부모가족지원법이 개정된 바 있으며, 동 법은 2015년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4. 나가며개정된 입양법은 그 동안 우리사회가 당연시 여겨왔던 출생신고, 입양제도, 가족관계등록제도에 대하여 질문을 던지고 있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입양제도인지. 입양은 외화벌이 수단도 아니고, 불임부부를 위한 제도도 아니다. 입양제도는 사회‧경제적인 사유로 불가피하게 친 가정에서 양육이 어려운 아동에 대한 사회적 돌봄 장치이다. 따라서 입양제도에서는 아동 인권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이러한 원칙하에 영아 유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책이 보완․모색되어야 한다. 청소년 미혼모를 예방할 수 있는 성교육, 미혼 부모가 아이를 출산‧양육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의 수립,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아동이 유기되지 않도록 정부와 입양기관간 협조와 홍보, 미혼모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인식개선 작업, 입양기관간 네트워크를 통한 입양부모와 아동의 연계, 미혼부모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가족관계등록제도의 정비 등이 함께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몇 십년간 쌓여온 잘못된 입양관행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개정 입양법 시행에 따른 논란은 입양제도를 둘러싸고 있는 우리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시화시켰다. 이 과도기적인 혼란의 시기를 사회적인 논의와 합의를 이끌어 내는 기회로 삼는다면 아동과 미혼모 인권을 위해 진일보한 제도 개선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아동과 미혼모의 인권을 보호하자는 지향에 대해서 입양기관, 입양인 단체, 입양부모회, 미혼모 단체, 언론, 학계, 정부 모두 한 목소리를 내고 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제도 개선 가능성을 희망적으로 낙관한다.

Page 19: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Ⅰ> 입양특례법 개정의 의의와 향후 과제 19

<학술세션Ⅰ-입양특례법 개정의 의의와 향후 과제>

고쳐야 할 것은 ‘법’이 아니라 ‘현실’!

권희정(한국한중앙연구원 박사과정)

지난 4월 10일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과 백재현 의원 주최로 공청회가 열렸다.

최근 작년 개정된 ‘입양특례법’이 영아유기를 조장하기 때문에 이 법을 재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열린 공청회이다.

다양한 의견을 공정히 들어야 하는 ‘공청회’란 본래의 취지가 무색하게도 이날 공

청회는 다분히 법 개정의 찬성 쪽으로 여론을 몰고 가려는 듯 “영아유기 방지를 위

한 입양법 공청회”라고 이름 붙여졌다. 입양법 재개정을 찬성하는 측의 논리는 대

체로 ‘버려진 생명을 한시바삐 살려야 한다’, ‘법이 현실에 맞지 않으니 현실에 맞게

고쳐야 한다’와 같은 것이었다. 따라서 24세미만의 미혼모는 아동출생등록 없이, 현

재 요구되고 있는 7일간의 입양숙려제를 갖지 않아도 ‘부모를 모르는 아이’로 등록

하여 입양을 보낼 수 있게 법의 재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재개정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이러한 주장을 들으며 다음과 같은 의문이 들었던

건 누구나 같지 않았을까?

버려진 생명을 한시바삐 살려야 한다면 왜 24세 미만 엄마가 낳은 아이여만 하

나? 아니,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의 엄마가 모두 24세인가? 아니 버려진 아기

엄마의 나이를 모두 확인할 방법은 있나? 그리고 아기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 왜 입

양을 보내는 것과 동일시되어야 하나? 아기의 생명을 살리는 것은 분유와 살 곳이

아니던가? 그럼 그 살 곳과 분유는 누구에게 주어야 하나? 아이를 키울 수 없어 할

수 없이 아기를 버릴 수밖에 없었던 그 어머니나 또는 그 아버지 ?모두 미혼모라고

상정할 수 없고 또 모두 24세 미만의 여성이라 짐작해서도 안 되는 다양한 사람들

-에게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작년에 시행된 입양특례법이 아기를 버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무시하고 너무 앞

서 갔으니 법을 현실에 맞게 고치자고 한다. 1958년 대한민국 민법이 제정된 이래

수차례 개정을 거쳐 왔다. 주로 현실이 변하여 더 이상 과거의 법을 적용할 수 없

을 때 변화하는 새로운 현실에 맞추어 법이 진보적으로 개정된 역사를 갖는다. 가

령 호주제가 그렇다. 하지만 입양법 재개정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아동유기와 같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그 현실에 맞추어 법을 과거로 돌리자 하

니 이건 민법 역사에도 오점이 남을 일이다.

작년 재개정되어 시행되고 있는 입양특례법은 아동의 알권리, 미혼모의 양육권

보호, 나아가서 대한민국 국격의 신장이란 차원에서도 진일보한 법이다. 추후 미진

한 점이 있다면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가령 미혼 임신으로 인한 모든 형태의

차별금지, 혼인여부에 상관없이 받을 수 있는 임산부 지원, 정부 차원의 물적 지원

뿐 아니라 성의 있는 인식개선 캠페인 등 필요한 후속조치가 무엇인지 각 부처가

협동하여 고민해야 할 때이다. 가령, 얼마 전 입양숙려기간 동안 아이와 함께 머무

를 곳이 없거나 혼자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미혼 한부모와 아동에게 최대 70만원

Page 20: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20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을 지원하는 모자지원사업이 실시되었다는 것은 바람직한 소식이다. 하지만 최근

미혼모의 모성권보호조항이 포함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국회에 상정되었으나, 기

각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미혼 임신

으로 직장을 그만둔 비율이 약 96%가 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미혼임신 차별금

지를 위한 강력한 후속조치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그리고 아동유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어린미혼모만이 아이를 버린다는 편

견을 버리고, 아동유기는 입양법 개정과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입양

이 아동복지의 유일하고 최선의 방편으로 여겨지는 것은 우리 사회의 가족복지 전

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를 계속 버리게 둘 것인지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복지

를 계속 입양이란 방법을 통해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정부의 결단도 필요하다.

최근 뿌리의 집에서 번역되어 출간된 ‘원초적 상처’의 저자는 아동에 대한 ‘전인

적 사회 복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인적 사회복지’란 한 아이를 ‘버려진 아이’

라는 결과물로써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태내에서부터 잉태되어 세상에 나온

그 환경을 잘 지켜주어 그것이 건강하게 연장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아이는 태내에서 어머니로부터 유전적 정보를 받고, 호르몬을 주고받으며,

느낌과 정서를 공유한 시간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한 어머니와 연결되어 있던 아이

의 역사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 바로 입양이란 사실을 알고, 이젠 아동복지에

대한 파라다임을 새롭게 변화시켜야 한다.

아동유기는 분명 이 시대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누가 버리는지, 왜 버릴 수밖에 없는지 그 원인을 파악한 뒤 후속조치를 취해야 하

는 것이지, 입양법 개정과 아동유기 문제 해결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아동유기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꾸어야 할 것은 입양특례법이 아니라 바로 아동을 버릴 수밖

에 없는 현실이다. 그리고 이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의무

이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닐까.

Page 21: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Ⅰ> 입양특례법 개정의 의의와 향후 과제 21

<학술세션Ⅰ-입양특례법 개정의 의의와 향후 과제>

입양특례법

김은희(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구지부 대표)

입양특례법은 2012년 8월에 시행되면서부터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

니다. 이 법은 입양아동의 권리를 강화하고, 숙려기간을 둠으로써 원가정이 해체가

되기 전에 입양을 결정하는 친 생모 또는 생부가 아동의 입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 할 수 있도록 하며, 입양 결정으로 인해 원가정이 해체되었을 경우 아동의 국

내입양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최후에 해외입양을 가도록 한 제도입니다. 또한 중

앙입양 원을 설립하여 입양아동의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

다. 이 법이 왜 제정되었는가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법이 시

행되기 전의 상황이 어떠했는가에 대해서는 미혼모들의 수많은 증언을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미혼모들이 출산에 대해 상담을 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대

부분 입양기관이어서, 입양기관에 입소한 미혼모들에게 출산 전에 미리 입양동의서

에 강제로 서명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미혼모가 출산 후에 입양동의

사실을 철회하고 싶어도, 출산비용 및 그동안의 제반비용을 청구하겠다는 입양기관

의 협박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였습니다.

저도 예전에 출산을 앞두고 혼자서 출산한다는 것이 겁이 나서 어느 미혼모 시설

에 상담을 요청하였습니다. 입양하지 않고 양육할 예정인데 출산을 도와줄 수 있냐

는 제 질문에, 아기용품은 본인이 모두 준비해야하고 출산 시 병원비 이외엔 도움

을 줄 수가 없으며 제 나이가 많다는 이유를 들며 입양을 강력히 권유하였습니다.

만약 그 당시에 제게 경제적인 능력이 없었다면 현실을 감당할 수 없어 입양을 선

택했을 지도 모릅니다. 저는 홀로 아기를 낳다가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하는 걱

정 때문에 아기를 낳는 순간의 감동은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출산 후 밤이 되자 오

전보다 가라앉은 배를 보며 출산을 실감했고, 그때서야 내 아기가 궁금하여 한밤중

에 신생아실 밖에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아이를 쳐다보면서 ‘나의 아이구나,

내가 지켜야할 소중한 하나님의 선물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를 뱃속에 품고 있을 때에는 차마 느껴보지 못 했던 ‘모성애’라는 것이,

아이를 직접 바라보고 품에 안아보면서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임신 중에는 하루

에도 몇 번씩 나보다 더 잘 키워줄 수 있는 양부모에게 아이를 입양 보내는 것이

엄마로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하는 고민을 했습니다. 하

지만 출산을 하고 아이를 품에 안고 젖을 물리면서, 내 아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키우겠다고 마음을 다잡게 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않아

서 입양기관의 도움을 받아 출산하였다면 수많은 미혼모들의 증언처럼, 출산을 하

기도 전에 입양동의서와 친권포기각서에 서명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출산 후

에 아기를 내 품에 한 번 안아볼 기회조차 없어 출산 후에 느낄 수 있는 모성애로

인한 양육의 결심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와 같은 상황의 미혼모들은

홀로 출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양육에 대한 부담감, 사회적인 편견 등에 대한

걱정으로 임신 중에는 아이보다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의탁해 있는 시설 측에서 입양동의서와 친권포기각서를 내밀자, 이것을 받

아들이지 않을 경우에 시설에서 쫓겨나 길에서 아이를 낳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Page 22: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22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들어 다급히 서류에 서명하였다는 미혼모들의 증언이 쏟아졌습니다. 아기를 낳고

하루 이틀 지난 후 아이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입양결정을 철회하고자한 미

혼모들은, 임신 중에 동의한 서류 때문에 울고 매달려도 아이를 되찾지 못하고 입

양기관에 넘길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입양결정의 철회를 강력히 주장하

면 입양기관에서는 출산비용과 그동안의 제반비용을 청구하면서까지 미혼모로부터

아이를 포기시켰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나온 것이 입양숙려제도인 것입니다.

이 숙려기간이 미혼모들에게 너무나 가혹하다고 주장하는 많은 분들에게 묻고 싶습

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입양특례법 시행 이전에 임신 중에 쓴 입양동의서

로 인해 출산 후에 아이의 양육을 원해도 아이를 되찾지 못 하고 양육의 기회를 박

탈당해 후회와 눈물로 사는 입양 미혼모들의 피맺힌 증언, 입양기관의 의지대로 강

제로 입양되어졌으나 입양된 가정에서 결코 온전히 행복하지 못 했다는 수많은 입

양인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숙려기간의 두려움 때문에 아이를 베이비박스에 버린

다는 극소수의 주장과 입양의 편리성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입양특례법이 재개정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그것이 진정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를 입양 보내기로 결정한

미혼모들은 자신이 홀로 아이를 양육하는 것보다 입양을 보내는 것이 아이에게 좋

을 것이라는 판단과 아이가 지금보다 좋은 환경에서 자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입양결정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입양된 후에 양부모로부터 서커스단의

동물처럼 취급이 되고, 학대를 받고, 맞아서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있어도 친 생모

는 이러한 비극을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아직 보수적이고 유교적인

가족의식이 많이 남아있어 비밀입양을 해야 한다는 구습으로 인해 입양가정이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있는가에 대해 국가에서 감독을 할 수가 없었습니

다.

주위의 강요로 인해 강제 입양을 했든, 본인이 스스로 입양을 선택했든 입양 보

내는 친 생모는 죄인이기에 입양가정에 대해 알 권리도 없고 아이의 생사도 알 필

요가 없는 것입니까. 직접 방문하여 아이가 입양되어 자랄 가정을 선택하고 싶은

마음은 친생모라면 다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 속에서 최소한 미

혼모 홀로 양육하는 것보다 나은 가정에서 아이가 자랄 수 있도록 국가나 기관에서

최소한의 환경을 조사한 후에 허가하여 입양을 보내자는 입양특례법이 왜 아동이나

친 생모들에게 잘못된 법안이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입양가정이나 입양기

관에서는 출생신고 후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아서 아이를 입양하는 입양특례법의 절

차의 복잡성 때문에 입양이 안 되어 많은 아이들이 보육원 등지에서 자라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숙려기간이나 허가기간은 결코 길지 않습니다. 입양은 입양가정이 결정

되어 보육원 등지의 아이들 숫자가 줄어드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

들은 입양 이후에도 삶을 이어 나갈 것이고 성인이 될 것입니다. 입양사실은 언젠

가는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해외입양인 경우에는 어려서부터 인지하면서 자랍니

다. 수많은 국내 입양인이나 해외 입양인들은 아무리 양부모가 잘 해준다하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자신의 존재가 어디서부터 왔는지에 대하여 의문을 가진다고 합니

다. 입양특례법 시행 이전에 입양기관에서는 아이의 단독호적을 만들고 입양을 편

리하게 하기 위해 친 생모에 대한 기록이 아닌 ‘어느 시장 위에서 헤매는 기아를

발견했음’ 등을 기록으로 남겨, 입양인이 자라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했을 때 자

신의 뿌리를 찾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깊이 상심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자신을 낳

았지만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더 나은 환경에서 자라기를 바라는 엄마의

Page 23: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Ⅰ> 입양특례법 개정의 의의와 향후 과제 23

간절함으로 입양이 되었다는 것과 입양의 편리성을 위해 길바닥에 내버려진 아이로

기록에 남아있다는 것은 입양인의 입장에서는 천지차이라고 합니다. 심한 경우는

아무런 기록조차 없다고 합니다.

입양인들이 자신이 누구에게서 태어나고 생모는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찾고자하는 인간의 본능입니다. 친 생모의 기록을 찾아서 친생

모를 괴롭히고 책임을 묻고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법적으로도 친 생모가 원하면 정

보만 공개되고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도록 되어있습니다. 자신의 출생기록을 정확히

아는 것만으로도 살아가는데 큰 위안이 되고 힘이 된다고 합니다. 자신의 뿌리를

찾지 못해 얼마나 많은 입양인들이 방황하고 힘들어하고 자살하는지에 대해 조금이

라도 생각한다면, 아이가 어떤 가정이든 입양되어서 보육원에서 벗어나는 수치만

늘어나면 아이에게 좋은 것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우리나라는 진돗개를 보호하기 위하여 또 소 개체를 파악하기 위하여 출생하면

조건 없이 출생등록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입양인들은 그 개나 소보다 못한 존재입

니까? 개나 소는 어디로 팔려갔고 왜 죽었는지에 대하여 여러 기관의 전산망에 등

록되고 수시로 검사를 실시하고 사후 관리를 전담하는 예찰요원까지 존재하는데,

우리의 아이들은 출생기록조차 없이 아무 가정이나 원하는 곳에 보내지면 끝인 존

재입니까? 가축들 중 출생등록이 되는 가축들은 매매 시에도 출생등록이 필요 없는

가축과 다르게 구분지어지고 있습니다. 가축이 구분 지어지듯이 친 가정에서 태어

나고 양육되는 아이와 입양되어지는 아이는 개체가 다르기에 출생등록이 필요 없다

는 것입니까? 모든 인간은 평등 합니다. 일반 가정에서 태어나든 미혼모에게서 태

어나든 태어난 생명의 가치는 동등 합니다. 아이는 태어나면 출생신고를 당연히 하

도록 되어있습니다. 아이의 당연한 권리를 구분지어서 생각하지 마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당연해야 할 것들을 당연하지 않게 이야기하고 입양만이 아이들에게

최상의 선택인 듯 말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공청회에서와 같은 공식적인 장소에서

도 미혼모는 한순간의 쾌락을 추구 한다든가 불륜에 의한 불쾌한 존재인 듯 표현하

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그 속으로 들어가면 보통의 사람들처럼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고, 생명을 없앨 수 없어 용기 있게 출산을 결심한 엄마들

이라는 것을 알아주십시오. 그 중에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입양을 결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출산을 결심한 순간부터 꿋꿋하게 홀로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건강

한 양육 미혼모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주십시오.

입양특례법은 순간적인 정책판단의 실수로 탄생한 것이 아닙니다. 학계의 전문가,

담당 공무원, 입양기관 종사자, 입양 가족 단체, 입양인 및 미혼모 권익 옹호 단체

들이 2008년부터 준비하여 수많은 토론과 입장 차이를 조율 한 후 탄생한 법입니

다. 저는 이 법안조차도 아동의 인권측면에서는 최소한의 법적 장치라고 생각합니

다. 왜 입양기관이나 미혼모 시설에서는 그 동안의 잘못된 입양정책에 대한 사과도

없이 무조건 입양특례법 시행 후 나타나는 과도기적 상황을 부풀려서 말하십니까.

입양특례법에 대해 오보하는 언론과 입양단체들의 선동에 현혹되어 입양특례법 자

체를 없애고 시행 이전으로 되돌리려는 그 에너지를, 미혼모든 장애가정이든 어떤

친생부모가족이라도 아이를 더 잘 키울 수 있는 원가정 보호에 사용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십 년 간 잘못된 관행과 이해로 매매되듯 팔려나간 해외 입양인들의

눈물과, 아기를 빼앗기고 우울증 등 정신적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입양 미혼모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헤아려 주신다면 입양특례법의 본 취지를 바르게 이해하고 응원

Page 24: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24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입양특례법에 대하여 찬성하는 분들과 반대하는 분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은,

아동은 원가정이 해체되지 않고 친생부모에게서 크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입니다.

입양특례법은 원가정이 양육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공감대에서 친 생모에게 기회를

주고, 어쩔 수 없이 입양되더라도 그 기록을 남겨 입양된 아이들에게 자신의 뿌리

를 찾고 왜 입양되었는지 알고 싶어 하는 원초적 본능을 최소한으로 보듬어주며,

또한 입양부모가 가슴으로 낳은 자식을 품에 안을 때까지 친생자 못지않게 입양아

를 양육할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다짐의 시간을 주는 제도라고 생각

합니다. 또다시 후진적인 입양제도로 되돌아가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Page 25: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Ⅰ> 입양특례법 개정의 의의와 향후 과제 25

<학술세션Ⅰ-입양특례법 개정의 의의와 향후 과제>

단기적 해결책을 넘어 지속가능한 사회적 진보를 향하여 왜

입양특례법을 재개정하는 것이 퇴보인가-

섀넌 하이트(해외입양인)

2012년 8월 시행된 입양특례법 개정안이 입양인들과 미혼모단체의 의하여 법이

로비를 통해 입안되었고, 한국의 입양 프로그램을 국제 인권 기존에 부합하게 하면

서 과거 60년동안 한국의 많은 입양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부는 단지 6개월밖에 안된 개정안을 재개정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

다. 이것은 한국의 입양 프로그램이 크게 뒤쳐지게 할 것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개

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찬성자들의 주장을 정리했으며, 왜 그 주장들이 틀리거

나 시기상조인지 요약했다.

주장 1: 미혼모들은 입양특례법에 대해 강제되는 출생신고를 피하고 싶어하기 때

문에 그들은 아이들을 버리고 있다. 이것은 ‘베이비 박스’에 버려지는 아기들의 숫

자가 늘어나는 것이 증명해주고 있다.

반증: 입양특례법은 실질적으로 아이들의 출생에 관한 기록을 가족관계서류에 남

기지 않는다. 오히려 이것은 친부모에게 7일간의 숙고기간을 요구하며 일단 아이가

입양되는 위치에 놓여지면 부모와 자식간의 가족관계는 공식적으로 지워지게 된다.

입양인들은 나중에 중앙기관인 한국 입양담당기관으로부터 출생기록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은 기록들의 부족 또는 위조 때문에 그들의 가족들을 찾지 못하

는 많은 입양인들의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출생등록 과정과 입양과정 이후의 어머니의 기록으로부터의 최종삭제에 관한 필

요한 정보에 접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베이비박스에 관한 이야기는 모든 미

디어를 통해 퍼져나가고 있으며, 대부분은 광고를 하는 듯 하다. 베이비박스는 불법

이고 미디어는 보도하는 것을 멈춰야만 한다.(그리고 사법당국은 보도를 금지함으로

써 적법한 절차를 따라야 한다.) 미혼모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

(입양특례법, 미혼모 시설 및 상담 서비스 등)를 보도하고 베이비 박스나 입양아를

기르는 목사를 미화시키지 않는 것이 미디어의 책임이다. 베이비 박스는 싱글맘에

의해 길러질 때 가질 수 없는 기회를 그들에게 제공해주기 위해 진정으로 그들의

아이를 사랑하는 미혼모들을 위한 사심없는 해결책으로 그려지고 있다. 미리 싱글

맘이 그녀의 아이를 베이비 박스에 넣는 것이 자비로운 행위로 보고되지만, 실제로

그녀가 그렇게 한 뒤에는 포기에 대한 비난과 아이가 미래를 망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가능한 빨리 미혼모가 아이들을 버리려 했다는 억측을 촉발하는 것

에 대한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

입양 특례법 지지자들은 지난 8월 이후 버려지는 아이들의 숫자가 늘어났다고 주

장하지만, 전국 통계치는 이 주장을 뒷받침 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통계는 버려진

아이들의 수는 거의 변함이 없으며,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들의 숫자만이 급격

히 늘어난 것을 보여준다. 다시 한 번, 이는 충분한 관심이 불법적인 베이비 박스에

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입양 특례법에 대한 공청회에서 개정안의 지지자들은 베이비 박스가 아니

Page 26: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26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었다면, 미혼모들의 아이들은 그냥 거리에 버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추측

은 본질적으로 미혼모들이 무책임하며 비도덕적이라는, 널리 퍼진 부정적인 편견에

의해 말해진 것이다. 미혼모의 가족들과 한때 입양을 고려했지만 현재 봉사자와 번

역가로서 아이들을 기르고 있는 미혼모를 만난 사람으로서, 나는 많은 개정측 지지

자들이 우리들을 믿듯이 어떠한 수단으로든 아이들을 버리려 한 부모는 없다는 것

을 말할 수 있다. 아이들은 버린 것은 그들의 어머니가 아니라 그 어머니와 아이에

게 등을 돌린 이 사회이다.

주장2 : 한 입양기관에서 조사된 자료에 따르면, 작년 8월 이후로 입양으로 길러

진 많은 아이들의 수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고, 입양되는 숫자 또한 감소하고 있

다. 그 입양기관에 의하면, 최근 미혼모가 불법적으로 입양을 해버리거나 버리는 숫

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미성년자’인 미혼모들(24살 이하

인)을 위해 7일의 숙고기간이 면제될 수 있고, 출생기록이 어머니로서가 아닌 법적

후견인으로서 입양기관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어야 한다고 논의한다.

반증: 우선, 미혼모들을 24살까지 ‘미성년자’라고 칭하는 것은 한국에서의 미혼모

에 대한 편견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용어는 어머니로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의

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결혼한 여성이 24살에 아이를 가졌다면, 그 누구도 그

들을 ‘미성년자’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추가적으로, 입양기관에 의해 운영되지 않는 여러 미혼모시설로부터 한 예비조사

는 자신의 아이를 키우기로 한 미혼모의 숫자가 급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

고 있는데, 그것은 입양되는 아이들이 감소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또한, 면제가 7

일간의 숙고기간이 ‘미성년자’ 어머니들에게 주어져서는 안된다. 나는 그녀의 인생

에 가장 어려운 선택에 직면한 여성들로부터 7일에 불과한 그 숙고기간을 없애자고

하는 사람들의 동기가 의문스럽다. 반대로 어머니가 어릴수록 적절한 상담을 받고

그녀의 선택을 조심스럽게 숙고하기 위해 그녀에게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주장3: 입양특례법의 개정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이 법이 아이들의 인권과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이것은 현실적이지 않고 생명의

보호가 어떠한 가치나 의견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증: 우리의 가치들을 유지하면서 생명을 보호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나는 시

행되지 얼마되지 않은 입양특례법이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입양특례법의 개정안 지

지자들이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하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하지

만 나는 지지자들이 진실로 그렇게 믿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만약 그들이 그렇다면

입양아들이 직면한 육체적, 성적 학대 그리고 폭행의 비율에 대해 어떠한 조사라도

했을까? 아니면 그들이 직면한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 추방, 우울증 그리고 자살의

비율에 대해서는 어땠을까? 아기일 때만 생명이 신성한 것일까? 박재현 국회위원에

의해 열린 입양특례법 개정안의 최근 공청회가 끝날 무렵, 베이비 박스를 운영하는

목사가 나에게 다가와 ‘분명히 당신의 가슴에는 많은 상처가 있겠죠?’라고 물었다.

이것은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으로 입양인들의 주장을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인 것으로

하여 묵살하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많은 입양인들이 고통스러운 경험을 가지고 있

는 사실은 우리의 주장을 묵살하려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 많은 입양인들이 마음속

에 상처가 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 사실 그것은 입양행태에 대해 그

들에게 그들에게 들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Page 27: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Ⅰ> 입양특례법 개정의 의의와 향후 과제 27

결론: 입양특례법 때문에 아기들이 버려지고 있다는 주장은 오도된 것이다. 버려

지고 있는 아기들은 입양법이 아니라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차별 때문에 버려지고

있다. 이러한 깊숙이 뿌리 박힌 사회적 문제는 6개월 만에는 해결될 수 없다. 한국

에서 미혼모들은 노동시장에서 미혼모에 대한 차별로 인한 고용기회와 복지 혜택의

부족은 미혼모로 하여금 근본적으로 아기를 버리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게 한다.

정부는 미혼모들에게 아이들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책을 제공해야 한다. 현재, 아동

보육시설에 사는 아이에게 한달에 백만원이 든다. 정부가 그 일부를 미혼모들에게

주었더라면, 아이를 키우는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여성의 숫자는 급격히 증가할 것

이다.

입양과정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아이들이 버려지고 있다는 주장에는 논리적인 결

점이 있다. 만약 사회적 차별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들이 해결되었는데도 계속 아이

들이 버려지고 있다면 우리는 입양과정이 너무 엄격하다고 비판할 수 있다. 그때까

지는 입양과정을 문제 삼는 것은 비논리적이다. 책임은 미혼모가 직면한 사회적, 경

제적 장벽에 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종류의 사회적 문제들은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없고 정부가

이러한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서 다양한 정책들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그러나 입양특

례법 통과로 발생한 퇴보는 답이 아니다. 친부모가 입양을 위해 포기하더라도, 보편

적인 출생등록은 아이의 인권을 보호하고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의무화되어

야 한다. 모든 아이들이 그들의 출생 기록에 접근할 권리가 있으며 친부모도 기본

적인 권리를 빼앗아 갈 수는 없다. 60년 동안, 한국은 입양을 위해 20여만명 이상

의 아이들을 보냈고, 많은 수의 출생기록들이 위조되고 변조되었다.

TV와 몇몇 신문 기사에 나온 이후에 나의 쌍둥이 여동생과 나는 6년 반 동안의

조사를 통해 마침내 어머니를 찾을 수 있었다. 우리의 어머니는 우리가 두살이 될

때까지 싱글맘으로 키웠는데 외할머니가 어머니의 동의 없이 우리를 홀트로 보냈

다. 지금까지 우리는 어머니의 호적에 남아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법적으로 고아가

아니었기 때문에 홀트는 입양을 보내기 위해 우리의 가족정보를 지우고 고아로서의

호적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의 기록을 위조했으며, 아무런

신상정보 없이 우리가 버려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비윤리적인 관행 때문에 입양아

들이 가족을 찾는데 성공하는 확률은 거의 2.7%밖에 되지 않는다.

입양특례법을 개정함으로써 입양기관이 출생 정보 없이 입양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입양기관이 이러한 비윤리적인 관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

가증을 주는 것과 같다. 한국은 인권 침해 기록을 바로잡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

록 보장할 것인가? 입양특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의도가 정말 ‘아이들의 최고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그들은 입양되었던 우리들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하지 않을

까? 인권 변호사, 운동가 그리고 동맹단체들의 지원과 미혼모와 원부모의 목소리와

경험이 함께 로비를 하였고, 입양특례법을 발효시켰다. 이것은 우리가 개인적으로

겪고 댓가를 치뤄야했던 과거 비윤리적인 입양 관행을 바로잡는다. 입양인들은 새

로운 입양인 세대들이 우리가 겪었던 것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 입양특례법을 위해

싸웠다.

Page 28: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28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28 -

<학술세션Ⅱ-출생자동등록제 도입의 필요성과 과제>

정병수 (InCRC 국제아동인권센터 사무국장)

출생의 비밀

1. 국제인권규범과 출생등록

출생등록은 국가와 정부에 의해 아동의 출생이 공식화되고 인정되는 것을 의미한

다. 인간으로 태어나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존엄성과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반

드시 필요한 기본적 권리이다. 자신의 출생기록이 국가에 등록되지 못한다는 것은

법적으로,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하며, 이로 인하여 당연히 누려야 할 권

리에 접근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된다. 공공보건, 의무교육 등 정부가 제공하는

필수적 서비스에 대한 접근에 제한을 겪게 되며, 인신매매나 납치, 착취, 유기 등으

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게 된다.

매해 전 세계에서 태어난 아동 중 2/5에 달하는 약 5천만 명의 아동이 출생등록이

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으며(Unicef, 2001),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보편적 출생등

록(Universal Birth Registration) 캠페인을 벌여온 Plan International의 보고에 의하면

동아시아·태평양지역의 출생등록률은 72%, 남아프리카 36% 정도로 추산된다(Plan,

2009).

세계인권선언은 ‘모든 아동은 출생 후 즉시 등록되고, 성명을 가진다.’고 출생등

록과 이름을 가질 수 있는 권리를 명시하며 유엔아동권리협약(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 제7조와 제8조에서는 출생등록과 국적, 신분을 보장받을 권리

에 대해 천명하고 있다. 세계인권선언을 비롯한 국제인권규범에서 천명한 출생등록

과 국적에 대한 권리는 아래와 같다.

Page 29: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Ⅱ> 출생자동등록제 도입의 필요성과 과제 29

- 29 -

세계인권선언 [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 제15조

누구나 국적을 가질 권리가 있다. 누구든지 정당한 근거 없이 국적을 빼앗기

지 않으며, 자기 국적을 바꾸거나 다른 국적을 취득할 권리가 있다.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International Covenant on Civil and

Political Rights] 제24조

2. 모든 아동은 출생 후 즉시 등록되고, 성명을 가진다.

3. 모든 아동은 국적을 취득할 권리를 가진다.

유엔여성차별철폐협약 [Convention on the Elimination of All Forms of

Discrimination against Women] 제9조

2. 당사국은 자녀의 국적에 관하여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여성에게 부여하여

야 한다.

유엔장애인권리협약 (Convention on the Rights of Persons with Disabilities)

제18조

2. 장애아동은 출생 즉시 등록되며, 출생 시부터 이름을 가질 권리, 국적을

취득할 권리 및 가능한 한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 알고 그 부모에 의하여

양육될 권리를 갖는다.

유엔아동권리협약 [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

제7조

1. 아동은 출생 후 즉시 등록되어야 하며, 출생시부터 성명권과 국적취득권을

가지며, 가능한 한 자신의 부모를 알고 부모에 의하여 양육받을 권리를 가

진다.

2. 당사국은 이 분야의 국내법 및 관련 국제문서상의 의무에 따라 이러한 권

리가 실행되도록 보장하여야 하며, 권리가 실행되지 아니하여 아동이 무국

적이 되는 경우에는 특히 그러하다.

Page 30: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30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30 -

제8조

1. 당사국은 위법한 간섭을 받지 아니하고, 국적, 성명 및 가족관계를 포함하

여 법률에 의하여 인정된 신분을 보존할 수 있는 아동의 권리를 보장한다.

2. 아동이 그의 신분요소 중 일부 또는 전부를 불법적으로 박탈당한 경우, 당

사국은 그의 신분을 신속하게 회복하기 위하여 적절한 원조와 보호를 제

공하여야 한다.

2. 유엔아동권리협약과 출생등록

전 세계 아동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1989년 유엔에서 만장일치로 채택

된 유엔아동권리협약(UN 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은 아동을 수혜자

가 아닌 권리의 주체자임을 전제하며, 아동의 권리 보장을 위해 채택된 국제인권규

범이다. 또한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전 세계 193개국이 비준한 국제법이며, 우리나라

는 1991년 본 협약을 비준하였다. 대한민국헌법 제6조에 의해 체결·공포된 조약과

일반적으로 승인된 국제법규는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 즉, 유엔아동권리협약

을 비준한 우리나라는 협약에 명시된 모든 아동의 권리를 보장해야 하며, 이는 출

생등록과 성명권, 국적취득과 가족관계를 포함한 신분보존에 대한 권리 역시 보장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인권은 시민적, 정치적, 또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권리로 나누어 질 수 없으며

(불가분성; Indivisibility), 모든 인권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어떤 권리의 실현은

전체적 또는 부분적으로 다른 권리의 실현과 연관이 있다(상호의존성 및 상호관련

성; Interdependence and Interrelatedness). 따라서 유엔아동권리협약 제7조와 제8조

의 온전한 향유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의 다른 조항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유엔아

동권리협약의 모든 조항이 제7조와 제8조의 이행과 연관이 있지만 그 중 보다 밀접

한 조항을 일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제1조3)에서 아동이라 함은 18세 미만의 모든 사람으로 정의내리며, 제2조4)에

Page 31: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Ⅱ> 출생자동등록제 도입의 필요성과 과제 31

- 31 -

서는 아동 또는 그의 부모나 후견인의 인종, 피부색, 성별, 언어, 종교, 정치적 또는

기타의 의견, 민족적, 인종적 또는 사회적 출신, 재산, 장애, 출생, 또는 기타의 신분

에 관계없이 차별받지 않아야 하는 무차별의 원칙을 언급한다. 이는 제7조와 제8조

에서 언급된 출생등록, 성명권, 국적취득과 가족관계를 포함한 신분보존에 대한 권

리는 18세미만의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존중받아야 함을 의미하며, 부모의 체류상

태나 혼인여부 등 에 따라 이들 권리가 박탈당하여서는 안된다. 또한 출생등록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생년월일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출생등록은 유엔아동권리

협약의 모든 조항에 있어 근간이 되는 핵심적 권리이다.

또한 제3조5)와 제4조6)는 공공, 민간, 법원, 행정당국, 입법기관 등에 의하여 실시되

는 모든 아동에 관한 활동에서 아동최상의 이익이 고려되어야 하며, 당사국은 협약

에서 인정된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입법적, 행정적 및 가용자원의 최대한도까지 조

치를 취할 것을 제시한다, 아동의 출생과 동시에 그들의 모든 권리를 보호, 존중,

실현하기 위하여 부모 뿐 아니라 민간기관과 정부의 책무성이 요구된다. 아동과 관

련된 사안에 대하여는 아동을 중심에 두고, 아동의 최상의 이익이 가능토록 해결해

나가기 위해 모든 의무이행자가 충실히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출생등록과 성명권,

국적취득과 가족관계를 포함한 신분보장에 대하여도 아동을 중심에 두고, 아동 최

상의 이익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제9조7)와 제10조8)에서는 아동학대, 유기 또는 부모의 별거 등으로 인한 사유를 제

3) 제1조 이 협약의 목적상, 아동이라 함은 아동에게 적용되는 법에 의하여 보다 조기에 성인연령에 달하지 아니

하는 한 18세미만의 모든 사람을 말한다.

4) 당사국은 자국의 관할권 안에서 아동 또는 그의 부모나 후견인의 인종, 피부색, 성별, 언어, 종교, 정치적 또는

기타의 의견, 민족적, 인종적 또는 사회적 출신, 재산, 장애, 출생 또는 기타의 신분에 관계없이 그리고 어떠

한 종류의 차별을 함이 없이 이 혀약에 규정된 권리를 존중하고, 각 아동에게 보장하여야 한다.

5) 제3조

1. 공공 또는 민간 사회복지기관, 법원, 행정당국, 또는 입법기관 등에 으하여 실시되는 아동에 관한 모든 활동에

있어서 아동의 최선의 이익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2. 당사국은 아동의 부모, 후견인, 기타 아동에 대하여 법적 책임이 있는 자의 권리와 의무를 고려하여 아동복지

에 필요한 보호와 배려를 아동에게 보장하고, 이를 위하여 모든 적절한 입법적, 행정적 조치를 위하여야 한다.

3. 당사국은 아동에 대한 배려와 보호에 책임있는 기관, 편의 및 시설이 관계당국이 설정한 기준, 특히 안전과 위

생분야 그리고 직원의 수 및 적격성은 물론 충분한 감독면에서 기준에 따를 것을 보장하여야 한다.

6) 제4조 당사국은 이 협약에서인정된 권리를 실현하기 위하여 모든 적절한 입법적, 행정적 및 여타의 조치를 취

하여야 한다. 경제적·사회적 및 문화적 권리에 관하여 당사국은 가용자원의 최대한도까지 그리고 필요한 경우

에는 국제협력의 테두리안에서 이러한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7) 제9조

1.당사국은 사법적 심사의 구속을 받는 관계당국이 적용가능한 법률 및 절차를 따라서 분리가 아동의 최상의 이

익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결정하는 경우 외에는 아동이 그의 의사에 반하여 부모로부터 분리되지 아니하도록

Page 32: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32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32 -

외하고 부모와의 분리 시 아동의 의사가 존중되어야 하며, 아동의 부모면접권과 필

수적인 정보에 대한 제공의무를 국가와 가족에 부여하고 있다. 물론 제9조 4항에서

는 아동의 복지에 해롭지 아니하는 한, 요청이 있는 경우로 제한을 두며, 이러한 요

청이 당사자에게 불리한 결과를 초래하지 아니하도록 보장해야 함을 언급하고 있

다.

마지막으로 제32조 2항에서는 최저 고용 연령을 제38조에서는 징병 연령을 명시하

고 있다. 이러한 연령규정 역시 아동의 출생 연월일이 정확히 등록되지 않을 경우,

보장받기 어렵기에 출생등록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덧붙여 설명하자면 우리나

라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선택의정서인 아동매매, 성매매 및 아동음란물에 관한 선

택의정서(Optional Protocol on the Sale of Children, Child Prostitution and Child

Pornography)와 아동무력분쟁 참여에 관한 선택의정서(Optional Protocol on the

Involvement of Children in Armed Conflict)와 국제노동기구(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의 협약 제183호 취업 최저 연령에 관한 협약9)과 협약 제182호 가혹한

형태의 아동노동 금지에 관한 협약10)을 비준하였기에 이들 협약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서도 보편적 출생등록이 선행되어야 한다.

보장하여야 한다. 위의 결정은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 또는 유기의 경우나 부모의 별거로 인하여 아동의 거소

관한 결정이 내려져야 하는 등 특별한 경우에 필요할 수 있다.

2. 제1항의 규정에 의한 어떠한 절차에서도 모든 이해당사자가 그 절차에 참가하여 자신의 견해를 표시할 기회가

부여되어야 한다.

3. 당사국은 아동의 최선의 이익에 반하는 경우외에는 부모의 일방 또는 쌍방으로부터 분리된 아동이 정기적으로

부모와 개인적 관계 및 직접적 면접교섭을 유지할 권리를 가짐을 존중해야 한다.

4. 그러한 분리가 부모의 일방이나 쌍방 또는 아동의 감금, 투옥, 망명, 강제퇴거 또는 사망(국가가 억류하고 있

는 동안 어떠한 원인에 기인한 사망을 포함한다) 등과 같이 당사국에 의하여 취하여진 어떠한 조치의 결과인

경우에는 당사국은 그 정보의 제공이 아동의 복지에 해롭지 아니하는 한 요청이 있는 경우, 부모, 아동 또는

적절한 경우 다른 가족구성원에게 부재중인 가족구성원의 소재에 관한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 또

한 당사국은 그러한 요청의 제출이 그 자체로 관계인에게 불리한 결과를 초래하지 아니하도록 보장하여야 한

다.

8) 제10조

1. 제9조제1항에 규정된 당사국의 의무에 따라서 가족의 재결함을 위하여 아동 또는 그 부모가 당사국에 입국하

거나 출국하기 위한 신청은 당사국에 의하여 긍정적이며 인도적인 방법으로 그리고 신속하게 취급되어야 한

다 또한 당사국은 이러한 요청의 제출이 신청자와 그의 가족구성원들에게 불리한 결과를 수반하지 아니하도

록 보장하여야 한다.

2. 부모가 타국에 거주하는 아동은 예외적 상황외에는 정기적으로 부모와 개인적 관계 및 직접적인 면접교섭을

유지할 권리를 가진다. 이러한 목적에 비추어 그리고 제9조 제2항에 규정된 당사국의 의무에 따라서 당사국

은 아동과 그의 부모가 본국을 포함하여 어떠한 국가로부터 출국할 수 있고, 또한 본국으로 입국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하여야 한다. 어떠한 국가로부터 출국할 수 있는 권리는 법률에 의하여 규정되고, 국가안보, 공공

질서, 공중보건이나 도덕 또는 타인의 권리와 자유를 보호하기 위하여 필요하며 이 협약에서 인정된 그밖의

권리에 부합되는 제한에 의하여만 구속된다.

9) 아동노동의 효율적인 철폐 보장과 취업 최저연령을 심신의 완전한 발달에 가장 적합한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높일 것을 규정, 특히 취업 최저연령은 어떤 경우에도 15세 미만이어서는 안됨

10) 18세 미만 아동에 대한 가혹한 노동(노예제, 매춘, 마약밀매, 무력분쟁 등) 금지

Page 33: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Ⅱ> 출생자동등록제 도입의 필요성과 과제 33

- 33 -

3. 출생의 비밀

얼마 전, 한 방송국에서 출생의 비밀이란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이 드라마는 방영

전 제목만 가지고 사회적 논란이 되었다. 그동안 많은 드라마에서 출생의 비밀을

극적인 요소로 사용하면서 막장드라마라는 논쟁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물론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이 논란은 사그라졌지만 우리 사회가 출생의 비밀에 대해 갖

는 인식에 대한 반증이라 할 수 있다.

막장드라마란 자극적 요소와 다소 황당한 설정을 통해 줄거리를 전개해 나가는 드

라마를 지칭하는 말로 주로 사용하는 소재가 불륜과 외도, 기억상실, 그리고 출생의

비밀이다. 연인이 되었는데 알고 보니 이복남매라던가, 자신의 성공을 위해 갓 태어

난 아이를 바꿔치기 하는 등의 말 그대로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소재로 극을 이

어간다. 하지만 이는 우리나라의 허술한 출생신고제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이야

기가 된다.

출생등록, 국적과 관련된 우리나라의 문제점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보건복지부는

미국 입양인 11만 명 중 약 1만 8천명의 국적취득 여부가 불확실한 것으로 파악하

고 있으며11) 국가인권위원회에서 2010년 실시한 이주아동 교육권 실태조사에서는

국내 거주 미등록 이주아동을 1만 7천명으로 추산하였다.

실상 우리나라의 출생신고제도의 보완에 대한 목소리는 1970년대부터 꾸준히 진행

되어 왔다. 1970년대 이루어진 한국 일부 농촌지역의 출생사건과 출생신고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연구대상지역의 출생신고율은 59%, 해를 넘겨 출생신고한 경우도

34%인 것으로 나타난다(지정옥, 김영기, 김기순, 1977). 박정한, 이창익, 김장락, 송

정흡, 예민해, 조성억(1988)의 연구에서는 법정 기간인 30일 이내의 출생신고율은

61.3%, 실제 출생 연월일과 주민등록상의 출생 연월일의 일치율은 78%로 나타났다.

십여 년 간격을 두고 진행된 두 연구를 통해 출생신고율과 출생 연월일의 정확도가

11) http://www.pol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1913 (2012년 11월 16일자, 2013년 5월 1일

검색)

Page 34: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34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34 -

개선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박정한 외의 연구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출생신고율과 영아사망률을 비롯한 출생신고 내용의 정확도를 개

선하기 위해 분만에 참여한 의료인에 의한 신고를 제안한다.

보건복지부 용역으로 2007년 실시된 신생아 출생정보제공 전산체계 구축의 결과보

고서에서도 우리나라 출생신고 제도의 문제점으로 1) 행정 절차상의 문제 2) 신고내

용의 부정확성 3) 신고지연의 문제 4) 신고누락 5) 자료 활용상의 문제 6) 제도적

장치의 미비 7) 근거법령상의 문제점 8) 정책적 차원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또

한 선진국은 의료기관에서 출생신고를 하는 것이 의무화되어 있으나 국내는 미흡하

며, 의료기관에서 직접 의무적으로 출생신고를 하도록 법적, 제도적 보완이 요구되

며 이를 위한 웹을 기반으로 한 전산망 구축과 예산지원 등을 제안한다(박정한, 김

도형, 김소윤, 김윤년, 김종윤, 박순우, 서 경, 손명세, 신손문, 조시현, 2007).

4. 나가며

출생등록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인간의 권리이다. 인권은 보편성을 전제한다. 보편성

이란 어느 곳에서나 누구에게나 부여됨을 의미한다. 세계인권선언 제1조에 언급된

“모든 사람”은 단 한사람의 빠짐도 없을 의미한다. 99.9%의 출생등록이 이루어진

다 하여도 0.1%의 아동이 출생등록을 하지 못한다면 보편적 출생등록이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Unicef(2001)는 출생등록의 방해요인으로 전쟁과 내전, 지리적 접근성,

성차별, 문화적 편견, 경제적 어려움, 법·제도의 부재, 정치적 의지를 언급한다.

2013년 대한민국에서 보편적 출생등록을 달성하기 위해 뛰어 넘어야 할 방해요인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시점이다.

권리주체자의 권리가 충실하게 존중되고, 향유되기 위해서는 의무이행자의 책무성

이 전제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는,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의 자녀로 태어

나는 모든 아동의 권리를 보호, 존중, 실현할 의무가 있는 부와 모, 보호자, 가족,

민간기관, 정부 등은 이를 온전히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어떠한

편견과 차별이 없는 보편적 출생 등록이 우리 사회에 자리 잡게 될 때, 더 이상 출

생의 비밀을 다룬 드라마를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그 날을 기대해본다.

Page 35: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Ⅱ> 출생자동등록제 도입의 필요성과 과제 35

- 35 -

5. 참고문헌

박정한 이창익 김장락 송정흡 예민해 조성억(1988). 농촌지역의 법정-기간내 출생

신고율과 신고된 생년월일의 정확도. 예방의학회지 Vol. 21(1) pp.70-81.

박정한, 박순우, 이주영, 이석구, 이정애, 김영택(2000). 출생 및 영유아 신고체계

개발 평가 보고서. 보건복지부.

박정한(2001) 출생 및 사망신고체계의 현황과 발전방향. 대한예방의학회 2001년도

춘계 심포지움 연제집 p44-72,

박정한, 김도형, 김소윤, 김윤년, 김종윤, 박순우, 서 경, 손명세, 신손문, 조시현

(2007). 신생아 출생정보제공 전산체계 구축. 보건복지부.

지정옥 김영기 김기순(1977). 한국 일부 농촌지역의 출생사건과 출생신고에 관한

연구. 예방의학회지 Vol. 10(1), pp.109-117.

Plan (2009). Count every child: The right to birth registration.

UNICEF (2001), Progress since the World Summit for Children, ‘Levels of Birth

Registration, 2000 Estimates’, UNICEF, New York.

Unicef (2002). Birth Registration Rights from the Start. Unicef Innocenti Research

Centre, Itary.

Page 36: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36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36 -

<학술세션Ⅱ-출생자동등록제 도입의 필요성과 과제>

김상용(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출생신고(또는 출생등록)와 친생부모의 익명성 보장

1. 출생신고와 영아유기의 인과관계

요즘 우리사회에서는 “입양특례법이 개정되면서 출생신고가 의무화되었고, 이것이 영아 유

기의 증가 원인이다”라는 주장이 자주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기본적으로 오

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입양특례법이 개정되기 전의「입양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례법」에

의하더라도 출생신고는 당연히 하도록 되어 있었다. 개정 전의「입양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례법」은 제7조에서 “이 법에 의한 입양은「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신고함으로써 그 효력이 생긴다”라고 규정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말하는 신고

는 입양신고를 말하는 것이고, 입양신고는 당연히 출생신고를 전제로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

다. 따라서 마치 개정 전의「입양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례법」에 의하면 입양 전에 출생신

고를 하지 않아도 되었던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 개정 입양특례법과 개

정 전의「입양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례법」이 구별되는 큰 차이점은 입양신고제가 입양허

가제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법원에서 입양의 허가여부를 심판하는 입양허가제가 도입되기

전에는 입양될 아동의 출생신고를 거치지 않고 기아로 처리하여 입양을 시키거나(국외입양)

양부모가 될 사람이 아동을 인도받아 자신의 친생자로 출생신고를 하는 것(국내입양)이 관

행상 별 어려움 없이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개정 입양특례법에 의해서 입양허가제가 도입됨

에 따라 그 전에 관행으로 이루어져 왔던 입양방식에 일종의 제동이 걸린 것이다. 따라서

“개정 입양특례법이 입양의 장애가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개정법의 문제점으로 “출생

신고의 의무화”를 거론할 것이 아니라 “입양허가제의 도입”을 문제 삼아야 할 것이다. 만약

이러한 점을 알지 못하고 “개정법이 출생신고를 의무화함으로써 영아유기가 증가하였다”고

주장하였다면 이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볼 수 있고, 알면서도 입양허가제의 도입을 정면으로

다루지 않고 출생신고의 문제로 변질시켜 쟁점화하였다면 이것은 본질을 왜곡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 출생신고(또는 출생등록)와 친생부모의 익명성 보장

(1) 현행 출생신고제도를 보완하여 출생등록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은 아동이 출생한 의료기

관 등에 대해서 출생신고의 의무를 부과하고, 이에 위반하는 경우에는 일정한 법적인 제재

를 부과하자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제도가 도입되면 모든 아동에 대해서 출생 직후에

출생신고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고, 친생부모에 대한 기록이 보존되어 입양된 자녀도 후

에 친생부모에 대한 기록을 열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그러나 외국의 예를 보면 위와 같은 방식으로 출생신고제도를 보완한다고 해서 이러한 기대

가 반드시 충족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독일신분등록법에 의하면 아동이

Page 37: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Ⅱ> 출생자동등록제 도입의 필요성과 과제 37

- 37 -

의료기관에서 출생한 경우 그 의료기관의 장은 아동의 출생 후 1주일 내에 출생신고를 하

도록 의무화되어 있다(제18조-제20조). 그런데 독일에는 1999년부터 이른바 베이비박스가

설치되기 시작하여 현재 독일 전역에 약 100개소의 베이비박스가 설치되어 있고, 130개의

병원에서는 익명의 출산이 가능하다(“익명의 출산”이란 친생모가 자신의 인적 사항을 밝히

지 않고 아이를 출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1999년부터 2010년까지 독일에서는 약 1000명의

아동이 베이비박스에 맡겨지거나 병원에서 친생부모의 익명하에 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아동이나 산모가 병원에서 익명으로 출산한 아동에 대해서는 출생신고

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기아로 처리되어 친생부모에 대한 기록이 남지 않는 것

이 현실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아동의 출생신고를 하지 않는 것이 법에 위반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영아살해나 영아유기 등을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설치된 베이비박스나 익

명의 출산을 보장하는 병원에 대한 법적인 제재는 사실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독일에서

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새로운 법안이 의회에 제출되어 있는데, 이에 따르면 임

신한 여성이 원하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익명(가명)으로 출산이 가능하다. 이 경우에는 자녀

의 출생기록부에 친생모의 가명만이 기록되므로, 친생모의 익명성이 보장된다(자녀의 출생

증명서를 보아서는 친생모를 알 수 없다). 친생모의 신상에 관한 정보(성명, 주소 등)는 별

도의 봉투에 밀봉되어 국가기관에서 보존되며, 자녀는 16세가 되면 그 봉투에 담긴 친생모

에 대한 인적 사항을 열람할 수 있다. 그러나 친생모는 자녀가 15세가 되면(즉 자녀가 친생

모에 관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게 되기 1년 전부터) 자신의 신상에 관한 정보의 열람을 반

대한다는 의사를 표시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가정법원은 비밀(익명성) 유지에 관한 부

모의 이익이 자녀의 “친생부모를 알 권리” 보다 더 보호되어야 할 만한 특별한 사정이 있는

가를 고려하여, 자녀에게 친생모에 관한 정보의 열람을 허용할 것인가의 여부를 결정한다.

프랑스민법도 아동이 출생한 의료기관(의사) 등에 대하여 3일 내에 출생신고를 하도록 의무

화하고 있다(프랑스민법 제55조, 제56조).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익명의 출산이 합법화되어

있어서(프랑스민법 제326조, 제341조) 친생모는 자신의 신상에 관한 어떠한 기록도 남기지

않고 아이를 남겨둔 채 병원을 떠날 수 있다(프랑스에서는 임신한 여성이 출산 전에 공공의

료시설이나 개인병원에 입원하여 익명을 요구하는 경우, 입원비와 출산비는 전액 사회보조

금으로 지출된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병원에서 산모 개인의 신상에 관하여 기록할 수 없

다. 이와 같이 태어난 자녀는 친생모의 입양 승낙이 있는 경우 아동보호시설로 옮겨져 국가

의 후견을 받게 되며, 2개월이 경과하면 입양절차를 밟게 된다. 이 2개월의 기간 동안 친생

모는 입양의 승낙을 철회하고 스스로 자녀를 양육할 수 있다). 익명의 출산이 이루어진 경

우에도 아동에 대한 출생신고는 이루어지지만 친생모에 대해서는 어떠한 사항도 기록되지

않는다(프랑스민법 제57조 제1항. 다만 병원에서는 친생모에 대하여 본인의 신상에 관한 정

보가 밀봉된 봉투를 아이에게 남길 것을 권유한다). 오늘날에도 프랑스에서는 매년 약 500

에서 600명의 아동이 친생모의 익명하에 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이탈리아와 룩셈

부르크에서도 프랑스와 같이 익명의 출산이 합법화되어 있다).

(2) 외국의 예에서 본 바와 같이 출생신고제도를 강화한다고 해도 모든 아동에 대하여 빠짐

없이 출생신고가 이루어지고, 친생부모에 대한 기록이 보존되게 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와 같은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출생신고제도만이 아니라 미혼모

Page 38: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38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38 -

의 임신, 출산과 관련된 제도 전반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즉, 혼인하지 않은

여성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한 경우에는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서 고민을 하

다가 출산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는데, 이와 같이 ‘홀로 하는 출산(또는 사회적으로 고립

된 출산)’의 경우 영아유기 등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막기 위해

서는 우선 임신했을 때부터 익명(가명)으로 상담 등의 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러한 상담은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폭넓은 것이어야 한다.

임신과 출산 등에 대한 의료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출산 후 홀로 자녀를 양육하는 경우에 받

을 수 있는 지원, 생부에 대한 인지청구와 양육비 청구, 입양의 가능성과 그 결과 등에 대

한 전문적인 상담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병원과 연계하여 임신한 여성이 (본인이 원하

는 경우) 익명(가명)으로 병원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역시 익명으로 병원에

서 출산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 한다. 또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담과 지원서비스는 원

칙적으로 무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회적인 제도에 의해서 뒷받침되

는 “사회적으로 동반하는 출산”이 이루어질 때 베이비박스와 같은 시설은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다.

(3) 위와 같이 산모가 익명으로 출산한 경우에 아이의 출생신고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

가 있다. 우선 출생신고를 통해서 가족관계등록부를 작성하도록 하되(이렇게 할 경우 가족

관계등록부에 친생모에 대한 기록이 남게 된다), 친생모의 신청이 있는 때에는 친생모에 대

한 가족관계등록부의 기록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이는

결국 친생모의 동의가 있는 때에만 친생모의 신상에 관한 기록이 외부에 공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당사자의 신청에 의해서 가족관계등록부에 기록되어 있는 친생모에

관한 정보가 차단되는 경우에는 입양된 자녀가 후에 성년자가 되어 친양자입양관계증명서를

발급받아 보더라도 친생모에 관한 정보(성명, 주민등록번호 등)는 나타나지 않는다(입양특례

법에 의해서 입양된 양자는 민법상 친양자의 지위를 가진다). 이와 마찬가지로 양부모도 친

양자 입양에 관한 가족관계등록부의 기록을 차단해 달라는 신청을 할 수 있고, 이런 경우에

는 양자가 성년이 되어 친양자입양관계증명서의 교부를 청구하더라도 ‘마치 친양자 입양의

사실이 없었던 것처럼’ 아무 기록이 없는 증명서가 발급된다.

가족관계등록부상의 친생모에 대한 기록이나 친양자 입양 기록의 차단을 신청했던 사람은

차단의 해제를 신청할 수 있으며, 이에 의하여 기록 차단의 효력은 소멸하고, 그 후에는 관

련 기록의 공개가 가능하게 된다(당사자는 일시적인 차단의 해제를 신청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당해 사안에 대해서만 차단이 해제되고 그 후에는 관련 기록에 대한 접근이 다시

차단된다). 차단의 효력이 소멸하지 않은 동안에도 차단된 기록이 필요한 사정이 있는 때에

는 이해관계인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차단된 기록이 현출되어 있는 증명서(친양자입양관계

증명서 등)를 발급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양자의 유전적 질환을 치료하기 위하여 친생

모를 찾아야 할 사정이 있는 경우, 양부모나 양자 본인은 친생모에 대한 기록이 차단되어

있는 때에도 법원의 허가를 받아 그 기록을 열람하거나 증명서를 교부받을 수 있다(법원은

허가심판을 할 때 친생모의 의견을 듣고 참고하여야 할 것이다).

당사자의 신청에 의해서 특정 기록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은

당사자의 동의가 있는 때에만 관련 정보의 공개를 허용한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할 경우 출

생신고를 거쳐 친양자 입양을 하더라도 친생모의 익명성이나 입양의 비밀이 유지될 수 있

다. 또한 친생모에 관한 기록은 당사자의 동의가 없는 한 공개되지 않으나 보존은 되어 있

Page 39: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Ⅱ> 출생자동등록제 도입의 필요성과 과제 39

- 39 -

으므로, 그 기록이 반드시 필요한 때에는 법원의 허가를 얻어 정보를 구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 이러한 제도가 도입될 경우 자녀의 ‘친생부모를 알 권리’는 충분히 실현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실정을 고려해 본다면 이 정도 수준에서 타협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입법은 충돌하는 여러 가지 이익간의 타협의 산물이다’).

(4) 출생신고에 의해서 친생부모에 관한 정보가 가족관계등록부에 기록되는 것과는 별도로

입양을 알선하는 입양기관이나 중앙입양원에서도 친생부모에 관한 정보를 기록, 관리한다.

개정 입양특례법은 입양기관이나 중앙입양원이 보유하고 있는 입양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방

법에 대해서 규정하고 있는데(제36조), 그 핵심적인 내용은 친생부모의 동의를 받아 정보를

공개한다는 것이다. 이 규정 역시 ‘양자의 친생부모를 알 권리’와 ‘친생부모의 사생활 보호’

라는 두 가지 요구(법익)를 절충하여 마련한 것이다. 출생신고에 의해서 가족관계등록부에

기록되는 정보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보존, 공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5) 현재의 출생신고제를 보완하여 아동이 출생한 의료기관 등에 대해서 출생신고를 의무화

하자는 주장은 원론적으로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사회의 현실을 감안해

보면 아이를 출산한 의료기관 등에서 의무적으로 출생신고를 하도록 제도화할 경우 적지 않

은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서 미혼모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의료기관에

서 출산하는 것을 기피하고 더욱 음지로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그리고 미혼모가

의료기관에서의 출산을 기피하고 베이비박스 등에 영아를 유기하는 경향이 확산될 경우에는

결국 친생모에 대한 정보가 아무 것도 남지 않아서 후에 자녀가 친생부모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즉, 자녀의 “친생부모를 알 권리”가 실현될 가능성은 사실

상 더욱 희박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의 출생신고제를 유지하든 혹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

아가 의료기관 등에 대해서 출생신고를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강화하든,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임신한 여성(미혼모)에 대해서 임신과 출산의 전 과정 동안 종합적인 상담과 지

원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영아유기나 베이비박스와 같은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사라

지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사회복지제도의 기반을 갖출 것을 요구하면서 친생부모의 익명성

과 자녀의 “친생부모를 알 권리”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 것인지를 함께 논의해 나가야 한

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는 임신한 여성(미혼모)의 임신과 출산과정을 지원하는 구체적인

서비스의 내용이 법제화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친생부모의 익명성과 자녀의

“친생부모를 알 권리”를 조화시킬 수 있는 법규정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Page 40: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40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40 -

<학술세션Ⅱ-출생자동등록제 도입의 필요성과 과제>

출생등록제도 도입의 필요성 김수정(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1. 아동의 생존권과 출생 등록제

아동인권과 관련하여 수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아동의 출생등록과

관련된 사항은 아동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로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다.

2011년 유엔아동권리위원회와 2012년 10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는 우리나라에 대하여

현행 출생신고제를 출생자동등록제로 전환하도록 권고하기도 하였다. 출생등록은 아동

의 존재를 공적으로 확인 받는 일이다. 출생 등록되지 아니한 아동은 단지 태어난 것일

뿐, 공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존재로 공적 시스템(의료보험 등) 내에서 아무런 보호도 받

지 못한다. 때문에 출생 사실이 등록되지 않은 아동은 손쉽게 불법인신매매(인터넷 입양

등), 불법입양, 유기 등의 대상이 된다. 부모의사에 따라 아동의 출생신고가 이루어지

는 현행제도 하에서는 아동은 부모의 사정에 따라 출생 신고도 되지 못하고, 유기되기

도 한다. 출생신고를 기피하기 위하여 아동을 유기한다면서, 이를 막기 위하여 출생신고

를 회피할 수 있는 방안을 도입하는 주장은 위험하다. 출생에 관여한 의사 등이 출생등

록을 하도록 하는 출생등록제도의 도입은 오히려 친생 부모에 의한 아동의 유기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출산과 입양 사실에 대한 비밀보호를 위한 현행법

과 제도를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보다 개선된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함께 진

행되어야 할 것이다.

2. 입양허가제와 출생등록제

가.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여러 차례 우리나라에 대하여 입양허가제를 도입할 것을

권고 하였고, 우리나라는 입양허가제 도입을 유보하다가, 2012년 8월부터 입양허가제를

도입하게 되었다. 입양아동의 인권 보호를 위한 진일보한 입법이라 할 수 있다. 구 입양

제도(입양허가제 도입전 제도)는 친양자 입양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친부모와 양친의 입

양 동의와 입양의 신고로서 입양의 효력이 발생하였다. 구 입양제도 하에서는 여러 부

작용이 많았는데, 예를 들어 입양 자녀가 있는 경우 아파트 분양에 유리하다는 점을 이

용하여 아동을 허위로 입양하기도 하였고, 파양과 입양 취소도 빈번하여 친·양부모는

물론, 입양 아동이 이중의 고통을 겪어야 하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

반면, 입양허가제는 아동의 입양에 법원이 관여하여 친부모의 입양의사를 확인하고,

입양부모의 입양 적격 등을 판단하여 입양을 허가하는 것으로 위와 같은 부작용을 많이

줄일 수 있는 제도이다. 일부에서는 입양의 요건을 까다롭게 하여 입양을 가로막고 있

다는 비판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입양허가제가 입양을 보다 엄격한 절차 하에 진행하

는 것을 맞지만 입양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간이한 절차

를 통한 입양의 성립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동이 안정적인 가정에서 성장 할 수 있도

록 보다 많은 숙고를 통한 안정적 입양의 성립이다. 입양허가제의 도입으로 구 입양제

도하에서의 여러 부작용과 불법 입양 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나. 입양허가제가 잘 시행되기 위해서는 아동의 출생신고는 필수라 할 수 있다. 출생

신고 된 아동만 입양허가제의 절차 하에서 입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모에게

출생신고 의무가 부과되어 있는 현행법 체계 하에서는 부모의 사정에 따라 출생 신고

Page 41: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Ⅱ> 출생자동등록제 도입의 필요성과 과제 41

- 41 -

되지 않은 아동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고, 이러한 아동은 유기는 물론 불법 입양의 대

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모든 입양아동들이 법원의 엄격한 심사를 통하여 입양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출생에 관여한 의사 등에게

아동의 출생 등록의무를 부과하는 출생등록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3. 비혼모 등에 대한 비밀보호 및 출산 지원

가. 일부 언론에서서는 입양허가제 도입이후, 입양을 보내기 위해서는 출생신고를 해

야 하기 때문에 이를 꺼려하는 비혼모들이 아이를 유기하고 있어 영아 유기율이 높아

지고 있다면서 선정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 출생신고를 꺼려하여 영아를 유기하는 경우

도 있겠으나, 근본적으로는 비혼모가 아동을 키울 수 없는 사회적 환경과 편견이 가장

큰 원인 일 것이다. 이는 입양아동의 90%이상이 비혼모의 자녀라는 통계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출생신고를 꺼려하여 영아를 유기하는 경우, 비혼모가 두려워하는 것은 출생신고를

하면 비혼모의 출산사실이 노출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출생신고를 한다고 하여 비혼

모의 출산사실 및 입양사실이 노출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홍보 부족에서 비롯된 잘못된

생각이다.

나. 현행 입양특례법 상, 입양된 아동은 성인이 된 후에야 자신의 입양기록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청 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도 친생부모가 정보 공개에 동의하지 않으면

친생부모의 기록은 공개되지 아니한다. 또한 입양이 성립되면, 친생모의 가족관계증명서

에 아동과 친생부모의 친생부모 관계는 삭제되어 더 이상 친생부모와 입양아동의 관계

는 기록에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입양이 성립되기 전에도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족관계증명서 등

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본인 및 대리인등 만이 증명서 교부신청을 가능하도록

하여 본인 외 제3자에 의한 열람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고, 가족관계증명서를 교부받을

경우에도 혼인외 자 등에 대해서는 삭제하고 교부받을 수 있도록 일부증명신청이 가능

하다.

이러한 개인 정보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에도 불구하고 현행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

한 법률이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다. 현행법상 가족관계증명서 등은 하나의 증명서 안

에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배우자 관계, 부모자 관계가 모두 담겨 있는데, 이를 세

분화 하여 부모자 관계는 출생등록증명서 만으로 확인하게 하고, 배우자 관계는 혼인관

계증명서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안 등 좀 더 세분화된 신분증명제도가 필

요하다.

한편, 일부에서는 동사무소에 비혼모가 직접 출생신고를 하러 가야하는 사정 등을

들어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실무상 대리인에 의한 출생신고, 또는 우편으로 출생신고가

가능하므로 이를 이용하면 현재 제도 상으로도 이러한 어려움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다. 출생등록제도의 도입과 더불어 비혼모의 비밀출산을 지원하는 의료체계 마련도

필요하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많은 비혼모들은 임신사실을 숨기기 위해(이는 입양특례법

개정 전부터 반복 되오던 일이다), 병원이 아닌 곳에서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며 홀로 출

Page 42: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42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42 -

산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출산 후에는 영아를 유기하거나, 심지어 영아 살해의 극단적

인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아동과 비혼모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으로 비혼모

의 비밀출산이 이루어지도록 피난처를 제공하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

다. 출산을 권장하고 있는 국가 시책에 비추어 임신, 출산 등의 의료 제공은 무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비혼모의 출산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제공이 어려운 일

은 아닐 것이라 판단된다.

이렇게 출생된 아이는 출생과 동시에 출생 등록이 될 수 있어, 불법 입양이나, 유기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줄어 들고, 비혼모는 안전하고, 비밀스런 출산을 하고, 입양이 성

립된 후에는 모의 신분 기록에서 자녀의 존재사실이 삭제되므로 비혼모에 대한 비밀

보호도 가능하다.

4. 결론

출생등록제도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러나 정작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입

양허가제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출생등록제도를 도입하자는 것이 아니라, 비혼모들도 걱

정없이 자녀를 키울만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입양아동의 90%가 비혼모의 아

이라는 것은,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많은 경우 비혼모들이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볼 때, 한국 사회에서 비혼모에 대한 처우가 얼마나 후진적인 것인지 알고도 남음

이 있다. 아동이 되도록 친생부모의 품에서 자잘 수 있는 환경, 부득이하게 입양이 이루

어지는 경우에도 아동의 최상의 이익에 맞는 입양이 이루어 질 수 있는 환경, 출생등록제

도는 그러한 환경 조성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며, 필수적인 제도의 하나일 뿐이다.

Page 43: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Ⅲ>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43

- 43 -

<학술세션Ⅲ -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양육비 청구와 이행확보 제도의 현황 및 문제점12)

박복순(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Ⅰ. 들어가며

1991년 11월 20일 비준하여 조약 당사국이 된 UN 아동권리협약(United

Nations 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 UNCRC)에 따르면 모든 아동은

생명에 관한 고유한 권리를 갖고 있음을 인정하며(제6조), 자신의 부모에 의하여 양

육받을 권리를 갖는다고 규정한다(제7조제1항). 또한 아동권리협약 제27조에 따르

면 모든 아동이 신체적, 지적, 정신적, 도덕적 및 사회적 발달에 적합한 생활수준을

누릴 권리를 가짐을 인정하고(제1항), 부모나 기타 아동에 대하여 책임이 있는 자는

그 능력과 재산의 범위 내에서 아동발달에 필요한 생활여건을 확보할 제1차적 책임

이 있으며(제2항), 국가는 국내 여건과 재정의 범위 안에서 아동에 대하여 책임 있

는 자가 이 권리를 실현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여야 하며(제3

항), 국내외에 거주하는 부모 또는 기타 아동에 대하여 재정적으로 책임있는 자로부

터 아동양육비의 이행을 확보하기 위한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제4항)

고 규정하고 있다.

양육비란 이렇듯 아동의 권리로서 보장되어 있는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하여

부모가 부담하여야 하는 미성년 자녀를 보호하고 교양하는데 필요한 비용으로, 제1

차적인 책임은 부모에게 있지만, 이행확보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의무가 국가

에 부과되어 있다.

양육비의 이행확보가 중요한 이유는 이혼가정 특히 어머니가 자녀를 맡게 된 경

우13) 이혼에 따른 정신적, 사회적 문제와 함께 경제적 문제가 심각한 어려움으로 다

가오게 되는데14), 그동안의 실태조사 자료들을 보면 이혼 이후 실제 비양육 부모로부

터 양육비가 제대로 지급되고 있는 비율은 10% 전․후반대로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

타나15) 미성년 자녀의 생존권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비록 합의나 판

결이 있더라도 약정이나 판결대로 실제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집행까지 달성하는 제

도가 미약한 것에서 배가된다.

자녀 양육에 소요되는 비용은 부모가 원만한 혼인생활을 유지하는 동안은 공동의

12) 본 글은 2012년 9월 3일 양육비 이행확보 강화방안을 위한 세미나에서 발표한 글을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13) 박복순 외(2011)「협의이혼제도의 운용실태 및 개선방안」의 연구 자료에 의하면 협의이혼시 양육권자가 어

머니로 지정되는 비율은 64.6%, 아버지로 지정되는 비율은 34.2%로 나타나 어머니로 지정되는 비율이 높음

을 알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같은 보고서 141-143면 참조.

14) 현실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낮은 임금을 받을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이혼 여성들의 경우 육아나 가정을

위해 자신의 일을 중단한 상태에서 재취업이나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길이 막혀있기 때문이다.

15)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혼하고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여성 91명 중 양육비에 관한 '합

의나 판결이 없었던 경우'가 38.5%, 양육비를 '받지 않기로 한 경우'가 23.1%로 처음부터 받을 가능성이 없었

던 경우가 전체 61.6%나 되었고, 합의나 판결이 있어 받을 가능성이 있던 중에서도 41.9%가 약정이나 판결

대로 양육비가 지급되지 않다고 응답하였으며, 19.4%가 불규칙적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하여 제대로 양육비를

지급받고 있는 비율은 매우 낮게 나타났다. 또한 한국여성민우회의 '가족과 성 상담소'가 이혼 당시 자녀 양육

비에 대한 합의 여부와 더불어 양육비 지급에 합의한 경우 이후 합의된 대로 제대로 지급하고 있는지를 알아

보기 위하여 총 282명을 설문조사 한 결과, 이혼이나 별거 당시 자녀 양육비를 받지 않기로 합의한 경우가

70.1%나 되고, 전체 이혼이나 별거 대상자(207명) 중 11.5% 정도만이 이혼 이후 실제 양육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여성가족부의 2006년 실태조사결과에 의하면 전배우자로부터 자녀양육비를 지원받

고 있다는 응답은 1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Page 44: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44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44 -

생활비용으로 충당하게 되지만, 부모가 공동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경우는 자녀 양

육에 소요되는 비용의 분담 문제가 발생한다. 부모의 양육비 분담과 그 이행확보가

문제되는 경우는 부모의 일방과 공동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로 혼인한 부부가 이혼

한 경우, 혼인관계가 없는 남녀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난 경우, 혼인한 부부가 별거

중이어서 공동생활을 하지 않는 경우 등이 있을 수 있다.

이하에서는 양육에 제1차적 책임을 부담하는 부모에게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와 그 권리의 이행확보와 관련된 현행 제도와 각각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한계

를 극복하기 위한 개선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Ⅱ. 양육비 청구권과 집행권원 확보 관련 현황 및 문제점

양육비 청구권은 부양청구권의 일종으로서 부모에 대하여 양육비의 지급을 구할

권리를 말한다. 미성년 자녀가 법정대리인의 대리를 통하지 않고서 직접 부모를

상대로 양육비 지급을 구할 수도 있으며, 양육친이 관리권을 행사하여 자신의 이

름으로 미성년 자녀의 양육비 청구권을 행사할 수도 있고, 미성년 자녀를 대리하

여 양육비청구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임종효, 2011:245).

자녀의 성장에 있어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부모의 혼인상태의 변화와 상관없이

성장 환경에 변화를 초래하지 않는 것이며, 거기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야 할 것은 경제적 지원의 안정성이다. 이러한 기본 원칙을 부모가 인식하고 자

녀의 성장한 필요한 양육비용의 분담을 자발적으로 한다면 법적 수단을 취할 필

요도 없지만, 현실 속의 모습은 이상과 거리가 멀다. 때문에 실체적인 내용을 규

율하고 있는 민법과 그에 관한 절차를 규율하고 있는 가사소송법에서는 부모의

양육비 분담이 문제되는 상황에 대하여 법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각각 문제되는

상황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부모가 혼인 중인 경우

부모가 혼인 중인 경우에는 미성년 자녀에 대한 양육비가 부부의 혼인생활비용

에 포함된다는 전제에서 혼인생활비용은 부부가 공동으로 부담한다고 규정한 민

법 제833조가 적용되어, 가사소송법상 가사비송사건의 마류 1호의 부부의 동거·

부양·협조 또는 생활비용의 부담에 관한 처분으로 구하여야 한다(법원실무제요

).16)

2. 부모가 이혼하는 경우

부모가 이혼하는 경우 자의 양육에 관한 사항은 협의에 의하여 정한다. 양육에

부모-자녀 사이 부모 사이

이혼, 혼인취소, 인지(혼인무효) 마류 8호 마류 3호

부모의 혼인 중 그 밖의 모든 상황 마류 8호 마류 8호

16) 그러나 민법 제833조를 혼인 중의 양육비 청구권의 근거규범이 된다고 보는 견해에 대해서는, 자녀의 부모

에 대한 부양청구권을 부부 사이의 부양청구권의 일부로 파악하게 되어 자녀의 부모에 대한 부양청구권(양육

비 청구권)의 독자적 의의를 몰각하게 된다는 비판과 함께, 양육비청구권에 관한 가사소송법상 쟁송절차는 부

모의 이혼, 혼인 취소 또는 인지의 상황에서 부모 사이에 청구하는 경우에만 민법 제837조를 준거법조로 해

서 마류 3호 사건이 되고, 그 밖의 모든 상황에 관하여는 민법 제974조 이하를 준거 법조로 해서 마류 8호

사건이 된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이에 관한 내용은 임종효(2011), 양육비청구권에 관한 기초 이론 및 실무상

쟁점, 사법논집(제51집), 247-248면 참조.

Page 45: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Ⅲ>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45

- 45 -

관한 사항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아니하거나 협의할 수 없는 때에는 가정법원은

직권으로 또는 당사자의 청구에 따라 이에 관하여 결정한다(민법 제837조).

가. 협의에 의하여 정하는 경우

1) 양육사항에 관한 협의서 제출 의무화

종래 협의이혼 절차에서 당사자의 이혼의사가 진정한 것인지에 관하여만 확인이

이루어지고, 미성년 자녀에 대한 양육문제에 관하여는 당사자에게 맡김으로써 이혼

가정의 미성년 자녀들의 양육문제 등은 뒷전에 밀려나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부

모의 이혼으로 인해 자녀는 부모와 공동생활이 단절되므로 자녀의 복리와 직접적

관계가 있는 자녀의 양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이다.

미성년 자녀가 부모의 이혼과정에서 충분히 고려되도록 신설된 협의이혼 절차에

관한 규정에서 양육하여야 할 자녀가 있는 경우 당사자는 자녀의 양육과 친권자 결

정에 관한 협의서를 제출하거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에는 가정법원의 심판

정본을 제출하도록 하였다(민법 제836조의2 제4항). 협의서에는 친권자 및 양육자

의 결정, 양육비용의 부담, 면접교섭권의 행사 여부 및 그 방법 등을 기재하여야 한

다. 자녀의 양육과 친권자 결정에 관한 협의가 자녀의 복리에 반하는 경우에는 가

정법원은 보정을 명하거나 직권으로 그 자녀의 의사, 연령과 부모의 재산상황, 그

밖의 사정을 참작하여 양육에 필요한 사항을 정한다(민법 제837조제3항).

자녀의 양육사항에 관한 협의서 제출의 의무화는 우리나라 전체 이혼의 75% 이

상이 협의이혼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협의이혼 과정에서 양육비 결정의

공백을 메우는 제도적 장치로서의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운용

과정에 대한 점검 결과(박복순 외, 2011:144) 협의서 내용이 양육비를 주고받지 않

기로 하는 경우도 35.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자녀 복리의 관점에서의 법원의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 채무명의로서의 양육비 부담조서 발급

2007년에 개정되어 2008년 6월부터 시행된 자녀 양육사항에 관한 협의서 제출

의무화는 이를 법원이 확인하는데 그치고, 이에 대한 집행력이 인정되지 않아 당사

자 사이의 자율적 이행을 촉구하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이에 2009년 8월 9

일부터 시행된 개정 민법에서는 가정법원으로 하여금 당사자가 협의한 양육비부담

에 관한 내용을 확인하는 양육비 부담조서를 작성하도록 하였다(민법 제836조의2

제5항 신설). 이에 따라 양쪽 당사자가 모두 국내에 거주하고 수감자가 아닌 통상

의 협의이혼 사건인 경우 협의이혼 확인을 하는 당일 양육비 부담조서가 작성·교부

된다. 양육비 부담조서에는 가사소송법 제41조에 의한 집행력이 부여되므로 양육비

부담조서를 집행권원으로 한 모든 종류의 강제집행이 가능하다. 다만 양육비 부담

조서에 집행문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양육비 부담조서가 작성된 당해 사건에서 발급

된 협의이혼의사 확인서에 의하여 이혼신고가 마쳐졌음을 소명하여야 하며 이를 위

해서는 혼인관계증명서를 제출하여야 한다.

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아니하거나 협의할 수 없는 경우

가사소송법상 가사비송사건의 마류 3호의 「민법」 제837조 및 제837조의2(같

은 법 제843조에 따라 위 각 조항이 준용되는 경우 및 혼인의 취소 또는 인지를

Page 46: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46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46 -

원인으로 하는 경우를 포함한다)에 따른 자녀의 양육에 관한 처분과 그 변경, 면

접교섭권의 제한 또는 배제에 관한 사건으로 다루어지게 된다.

3. 혼인 외의 자

가. 인지에 의한 부자관계 성립이 우선

혼인 외의 자가 인지되지 않은 이상 부양의무는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양육비

청구권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인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혼외 관계에서 자녀가 태어난 경우, 당사자들 사이에는 법률상의 부부관계는 형

성되어 있지 않지만, 자녀를 중심으로 보면 그 자녀의 아버지 또는 어머니라는 사

실은 틀림없다. 법률적으로 보면 자녀의 어머니는 자녀의 출산이라는 사실을 통해

확정되지만, 자녀의 아버지는 인지라는 과정을 거쳐 확정된다. 인지는 인지권자인

아버지 또는 어머니가 스스로 하는 임의인지와 소송에 의하여 강제적으로 인지의

효력이 발생하는 강제인지, 즉 재판상 인지가 있다. 임의인지는 인지신고의 방식뿐

만 아니라 아버지가 혼인 외의 출생자에 대하여 친생자 출생신고를 하는 방식으로

도 그 효력이 발생한다.

나. 혼인 외의 자가 인지된 경우- 협의에 의하여 정하는 경우

인지를 통해 아버지가 확정되었다고 하더라도 자녀와 아버지, 어머니가 공동의 장

소에서 공통의 생활을 하는 것이 어렵고, 마치 이혼 후의 삶과 유사하기 때문에 인

지 이후의 자녀의 양육책임과 면접교섭에 관한 법률관계는 협의이혼에 관한 규정인

민법 제837조 및 제837조의2의 규정이 준용되고 있다(민법 제864조의2).

이에 따라 자의 양육에 관하여는 우선 부모가 협의하여 정할 수 있다. 양육에 관

한 부모의 협의는 양육자, 양육비용, 면접교섭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여야 한다. 양

육에 관한 부모의 협의가 자의 복리에 반하는 경우에는 가정법원은 보정을 명하거

나 직권으로 자의 의사, 연령과 부모의 재산상황 그 밖의 사정을 참작하여 양육에

필요한 사항을 정한다. 협의이혼의 경우에는 이혼의사의 확인절차가 있으므로 법원

이 이혼의사의 확인절차에서 양육에 관한 부모의 협의를 심사하여 보정을 명하거나

직권으로 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임의인지의 경우에는 양육에 관한 부모의

협의를 심사할 수 있는 절차상의 기회가 없으므로 법원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

임의인지 과정에서 당사자 사이에 자녀 양육책임과 관련하여 원만하게 협의가 이

루어져서 실제 원만하게 이행까지 이루어진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을 것이다. 인지가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자녀의 양육책임에 대한

부분에 공백이 있을 수 있는 개연성이 높으며, 이렇게 되면 가사소송법 개정을 통

해 보완된 이행확보수단을 사용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임의인지 이후 양육자

지정 및 양육비 청구를 통하여 자녀양육책임이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결정 전의 양

육비는 과거의 양육비로 처리되어 여러 사정을 이유로 감액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현행 협의이혼처럼 임의인지에도 자녀 양육책임에 대한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3) 혼인 외의 자가 인지된 경우-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협의할 수 없을 때

양육에 관한 사항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협의할 수 없을 때에는 가정법원

Page 47: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Ⅲ>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47

- 47 -

이 당사자의 청구 또는 직권에 의하여 양육에 관한 사항을 정한다. 재판상 인지의

경우에는 법원이 직권으로 양육에 관한 사항을 정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임의인지

의 경우에는 당사자의 청구가 없으면 법원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

4. 양육비 심판에서 활용되는 양육비 산정기준

양육친과 비양육친 사이의 양육비 분담에 관한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가정법원의 심판으로 정하게 된다. 재판상 이혼청구나 인지청구와 함께

양육자 지정 및 양육비 청구를 하는 경우와 양육비 청구만을 별개로 제기하는 경우

혹은 이미 정해진 양육사항에 대한 변경을 청구할 때 이에 대해 심판하게 된다.

그동안 실무에서는 자녀의 원만한 성장과 복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양육비에 대

하여 종전에는 재판부마다 구체적 타당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평가요소를 종합적으

로 평가하여 사안마다 합리적인 양육비를 산정하여 왔으나, 이러한 실무 경향17)에

대하여 예측가능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었고, 국민과의 소통 및 이를 통한 법원

의 신뢰 증진을 위하여 공식적인 양육비 산정기준 제정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서울가정법원에서는 양육비위원회를 구성하여 자녀의 연령과 부모의 소득을 고려한

양육비 산정기준을 논의하였고, 양육비 시민배심법정 개최 및 가사담당 법관을 대

상으로 한 양육비 산정방법에 대한 설문조사를 거쳐 2012. 5. 31. 양육비 산정기준

표를 제정·공표하였다.

이에 의하면 비양육친이 양육친에게 지급하여야 할 양육비는, 자녀의 수와 연령,

부모 합산소득을 고려하여 정한 양육비 산정기준표상의 표준양육비에서 당해 사

건의 자녀 양육에 특유한 사정을 반영하여 가감한 자녀들에 대한 양육비 총액에

비양육친의 양육비 분담비율을 곱하여 산정한다.

〈표 1〉자녀 양육비 산정기준표: 전국 월평균

(단위: 만 원)

자녀나이

부모합산소득

~199 200~299 300~399 400~499 500~599 600~699 700 이상

0~2세44.3

(17.6~51.4)58.6

(51.5~65.0)71.4

(65.1~80.2)89.0

(80.3~94.0)99.1

(94.1~103.0)107.0

(103.1~107.8)108.7

(107.9~∞)

3~5세47.3

(20.9~55.8)64.3

(55.9~74.4)84.5

(74.5~92.4)100.4

(92.5~104.7)109.0

(104.8~114.2)119.4

(114.3~132.5)145.7

(132.6~∞)

6~11세46.3

(16.2~56.5)66.7

(56.6~75.6)84.5

(75.7~90.9)97.3

(91.0~106.9)116.5

(107.0~122.2)128.0

(122.3~137.2)146.4

(137.3~∞)

12~14세48.9

(27.5~60.8)72.7

(60.9~79.4)86.1

(79.5~96.2)106.4

(96.3~115.8)125.2

(115.8~134.0)142.9

(134.1~155.0)167.2

(155.1~∞)

15~17세56.5

(30.1~67.6)78.8

(67.7~88.5)98.3

(88.6~108.9)119.5

(109.0~131.3)143.2

(131.4~154.5)165.9

(154.6~177.8)189.8

(177.9~∞)

18~20세84.6

(27.6~92.9)101.2

(93.0~111.8)122.5

(111.9~131.3)140.1

(131.4~148.8)157.5

(148.9~175.4)193.4

(175.5~193.6)193.9

(193.7~∞)

※ 자녀의 거주 지역에 따라 가중치 적용: 도시 2% 가산, 농어촌 13% 감산

※ 자녀가 2인인 경우 각 자녀의 표준양육비의 평균에 1.8, 자녀가 3인인 경우 각 자녀의 표준양육

비의 평균에 2.2를 곱하여 양육비 합계액을 산정함이 원칙

<출처 : 양육비 산정기준표 해설서, 서울가정법원(2012), 14면.>

17) 일반적으로 양육비가 쟁점인 사건처리 시 법원은 양육하고자 하는 측에 소요항목과 금액을 제시토록 한 후

당사자 간 합의를 시도하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대체로는 부모 공동부담 중 일방이 부담하는 부분

을, 당사자들의 재산상황이나 경제적 능력과 부담의 형평성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월 30만원 내지 50만원

사이에서, 경험적으로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금액을 양육비로 산정하여 왔다(2005년 9월부터 2006년 9월까지

서울가정법원 199건 조사기준)(김혜주, 2009:23 재인용)

Page 48: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48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48 -

양육비 산정기준 마련은 2011년말 한부모가족지원법이 개정되어 자녀양육비 이

행지원의 차원에서 여성가족부장관은 자녀양육비 산정을 위한 “자녀양육비 가이

드라인”을 마련하여 법원이 이혼판결 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

다는 조문(법 제17조의3)이 추가된 것과, 2012년 3월부터 전국의 가정법원이

서울, 부산 외에 대전, 대구, 광주로 확대되어 가사사건의 전문성이 더욱 요구되

는 시점에서 2008년에 마련한 양육비 산정기준표를 갱신하여 전국의 가정법원

으로 확산시킬 필요에 의해, 여성가족부와 서울가정법원의 업무협의를 통해 촉진

된 면이 있다.

현재 마련된 양육비 산정 기준표는 매 3년마다 조사하고 있는“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의 2009년 자료에서 나타난 가구소득 및 자녀 1인당 월

평균 양육비, 자녀수 및 거주 지역별 차이 등을 고려한 것이다. 가구소득 및 자

녀 1인당 월평균 양육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동적이므로 일정한 간격을 두

고 갱신되어야지만 신뢰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기초가 된 조사가 3

년마다 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매 3년마다 공표하도록 함으로써 현실을 반영한

양육비가 산정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양육비 산정기준은 서울가정법원에서 만든 양육비 산정의 가이드라인으로서 당

사자가 양육비 협의를 할 때 또는 법원이 양육비 판단 시 하나의 기준 내지 참

고자료가 될 수 있으나, 법적인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양육비 관련

소송에서 법원이 위 산정기준을 활용하여 양육비를 산정할 수 있지만, 이에 반드

시 따라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서울가정법원, 2012:27).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양육비 산정기준표의 법원에서의 활용방안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양육

비 산정 기준표의 작성 주체를 법원이 아니라 여성가족부로 하고, 산정기준을 양

육비 산정시 활용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양육비 산정 기준표의 작성 주체를 여성가족부로 하여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합의의 기준을 제공함으로써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고, 자발적인 의무이행이 기

능하도록 함에도 있다. 이혼에는 재판상 이혼뿐만 아니라 당사자의 협의에 의한

이혼이 있고, 양육비 산정 기준표는 이혼 과정에서 판사가 참작하는 것뿐만 아니

라 당사자 사이의 협의시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이

혼의 75% 이상이 협의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고, 이혼과정에서 협의가 원만하게

이루어졌을 때 그 이행과도 순조롭게 연결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현실을 반영한

산정 기준표를 마련하여 공표하는 것은 여성가족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양육비 산정 기준표가 마련되어도 재판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정도로

재량으로 남겨두면 계산의 번거로움 때문에 예전 방식대로 30, 50, 70만원으로

일률적으로 정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법원에서의 활용을 강제하는 법적 장치

를 마련하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양육비 산정 기준은 말 그래도 하

나의 가이드라인이기 때문에 참작은 하지만 재판과정에서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달리 정할 수 있는 기회는 허용되어야 할 것이다. “참작하여야 한다”는 정도의

문구를 추가한다면 구속력은 없어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달리 정할 수 있는 기

회가 보장되며, 양육비 산정 시 출발선이 산정 기준표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

Ⅲ. 양육비 이행확보 제도의 현황 및 문제점

협의든 판결이든 정해진 양육비가 자발적으로 지급되지 않을 경우, 별도의 이행

Page 49: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Ⅲ>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49

- 49 -

확보수단이 필요하다. 현행법상으로는 민사집행법에 의한 강제집행 절차와 가사

소송법상의 양육비 이행확보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소송절

차보다도 오히려 승소 이후 이러한 양육비 집행절차에 대한 어려움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18), 이에 대한 법개정이 있었지만, 여전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하에서는 민사집행법과 가사소송법으로 나누어 각 법에 마련된 제도

및 그 한계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1. 민사집행법에 의한 강제집행절차와 그 한계

민사집행법상의 강제집행절차는 집행권원을 확보하여 국가의 강제력으로 채무자

의 재산을 집행하여 채권의 만족을 구하는 절차이다. 강제집행절차는 강제집행을

위한 권원인 집행권원이 있어야만 가능하며, 채권이 이행기에 도래하고 있어야

하며, 채무자가 자신의 명의로 된 재산을 가지고 있을 때에만 활용할 수 있기 때

문에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집행권원이 있으면 바로 채무자의 재산을 강제집행하여 채권의 만족을 구할 수

있지만, 집행권원이 없으면 그것을 얻기 위한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하며, 그 사

이 채무자가 집행을 피하기 위해 재산을 은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집행재산

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보전처분으로 가압류를 해 둬야 한다. 그러나 집행권원을

얻고 나서도 채무자의 재산을 찾지 못하면 집행을 하지 못하게 되므로 상대방의

재산을 찾는 것 또한 중요하다. 상대방의 재산을 찾는 방법으로는 민사집행법상

집행권원을 획득한 후 재산파악을 위한 제도로서 재산명시와 재산조회제도를 두

고 있다.

민사집행법상의 강제집행절차는 기본전제로서 채권이 이행기에 도래하였을 것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과거의 양육비로서 이미 이행기가 도래한 일시금 채권과 정

기금 채권 중에서도 이미 이행기가 도래한 것은 강제집행절차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정기금 판결 중 아직 이행기가 도래하지 않은 채권의 경우 강제집행절차

를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채권에 대해 강제집행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서

는 매달 이행기가 도래한 후에 이행기가 지난 채권에 대하여 매달 강제집행절차

를 진행하거나 이행기가 지난 채권을 일정기간까지 모아 집행해야 한다. 또한 강

제집행제도는 채무자의 재산을 환가하여 금전을 지급받을 수 있는 절차이므로

채무자가 자신의 명의로 된 재산을 가지고 있을 때 활용할 수 있고, 채무자가 자

신의 명의로 된 재산이 없을 때에는 강제집행제도로는 더 이상 취할 방법이 없

게 된다.

그리고 자녀를 양육하는 일방 당사자가 상대방에게 양육비를 지급받기 위하여

강제집행절차에 의해 양육비를 지급받고자 할 때 상대방에게 다른 채권자들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양육 당사자는 배당절차에 의해 양육비를 지급받게 된다. 배

당절차에서는 우선변제권이 인정되는 채권자들에게 그 순위에 의해 우선변제가

되고, 남은 금액에서 일방채권자들에게 안분배당을 하게 된다. 이때 상대방의 재

산환가대금이 모든 채권자의 채권을 변제할 수 있는 금액에 미치지 못하면, 순위

에 밀려 아주 적은 금액을 지급받거나, 심지어는 전혀 지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

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강제집행절차에서 변제 여부는 우선변제권의 존부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

18) 일례로 가정법률상담소의 자료에 의하면 승소하였어도 상대방의 연락두절, 소재불명, 항소 등으로 실제 양육

비 지급이 어려운 경우가 2007년에는 전체승소건수의 34%, 2008년에는 73%에 달한다고 한다(김혜주,

2009:27).

Page 50: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50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50 -

기에 자녀의 기본생계에 필요한 양육비의 실질적 확보를 위해서는 양육비채권에

우선변제권을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오영나,

2011:40).

2. 가사소송법상의 양육비 이행확보제도의 현황 및 한계

가사채무는 민사채무와 비교하여 일반적으로 소액의 채무이고, 또 소액으로 분할하

여 지급하거나 정기급으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강제집행을 하더라도 비용부담

이 커 강제집행절차를 밟는 것이 곤란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가사사건의 당사자

사이에 가족 혹은 친족관계가 있거나 과거에 있었기 때문에 강력한 권리실현방법을

취하기가 곤란한 경우가 많다. 단순히 법적 의무를 이행함으로써 상대방의 재산권

을 보장한다는 의미보다는 생계의 보장이나 당사자의 감정적 부분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고, 또한 시급히 이행을 확보하여야 할 경우도 있다.

이러한 가사채무의 특성 때문에 가정법원의 후견적 입장에서 그 집행에 관여하는

제도들이 마련되어 있다. 이러한 가사소송법상의 이행확보제도에는 사전적 이행확

보제도인 사전처분(가사소송법 제62조), 가압류・가처분(같은 법 제63조)과 사후적

이행확보제도인 양육비 직접지급명령(같은 법 제63조의2), 담보제공명령(같은 법

제63조의3 제1항・제2항), 일시금 지급명령(같은 법 제63조의3 제3항・제4항), 이행

명령(같은 법 제64조), 금전의 임치(같은 법 제65조), 과태료, 감치 등이 있다. 이를

도식으로 나타내면 아래 그림과 같다.

현재 가사채무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이행확보제도가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

구하고 시행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때문에 양육비 채권자는 충분한 만족을 얻지

못하고 여전히 양육비를 받지 못함으로써 겪게 되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하

에서는 가사소송법상의 각각의 이행확보제도들이 하는 역할과 그 한계에 대하여 살

펴보고자 한다.

<그림 1> 양육비 확보 절차 개관

직접지급명령 (신설)

• 압류 및 전부명령효력

• 위반시 과태료

(1,000만원 이하)협의상 이혼

• 양육비부담조서

• 공정증서담보제공명령 (신설) 일시금지급명령 (신설)

• 위반시 과태료

(1,000만원 이하)

• 위반시 감치

(30일 이내)재판상 이혼

• 이혼판결

• 양육비지급심판기존의 이행확보제도

• 이행명령(과태료 1,000만

원 이하로 상향)

• 가압류ㆍ가처분

• 사전처분

출처 : 법무부 보도자료(2009)

Page 51: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Ⅲ>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51

- 51 -

가. 상대방의 재산을 파악하기 위한 조치들

1) 현황

양육비청구사건에서도 당사자의 재산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

구하고 종전에는 당사자의 자발적인 협조 없이는 재산을 파악하기 어려웠고, 오히

려 재판이 불필요하게 지연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2009년 5월 가사소송법을 개정하여 양육비청구 소송 중에 상대방의 재산파악을 할

수 있는 재산명시, 재산조회제도가 도입되었다(2009. 11. 9. 시행).

재산명시제도(가사소송법 제48조의2)는 양육비 청구사건에서 가정법원이 직권 또는

당사자의 신청에 의하여 당사자에게 재산목록의 제출을 명하고, 재산명시명령을 받

은 당사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재산목록의 제출을 거부하거나 거짓의 재산목록을

제출한 경우 과태료를 부과함으로써 성실한 재산목록의 제출을 유도하는 것이다.19)

재산조회제도(가사소송법 48조의3)는 재산명시절차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당사자

가 재산목록의 제출을 거부하거나 제출된 재산목록만으로는 사건의 해결이 곤란한

경우와 재산명시절차에서 상대방의 주소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재산명시절차

가 종결된 경우20)에, 가정법원이 개인의 재산과 신용정보에 관한 전산망을 관리하

는 공공기관・금융기관․단체 등에 대한 당사자 명의의 재산의 조회를 통하여 당사

자의 자발적 협조 없이도 당사자의 재산내역을 발견․확인하는 것이다.21)22)

민사집행법상의 제도가 집행권원을 확보한 채권자의 강제집행을 위한 보조수단으로

활용되는데 반해, 가사소송법상의 제도는 효율적인 심리 및 적정한 심판을 위해 심

리과정에서 활용된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이에 의해 양육비의 적정한 산정 및 사전

에 승소 이후의 집행을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는 제도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

대된다.

2) 한계

그러나 실제에서는 상대방이 재산목록을 잘 제출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재산목록

제출 전 재산명의를 변경하는 여지를 줄 수 있고 제출한 재산목록이 거짓인지를 당

사자가 직접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 또한 재산조회제도는 재

산명시절차를 선행하여야만 신청할 수 있으므로, 재산파악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따라서 재산파악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잔존해 있다고 볼 수 있다.

나. 사전적 이행확보제도 : 사전처분과 가압류․가처분

1) 현황

19) 재산명시명령을 받은 당사자는 가정법원이 정한 기간 이내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과 과거 일정한 기

간 동안 처분한 재산의 내역을 명시한 재산목록을 제출하여야 하며(가사소송규칙 95조의4 1항 본문), 재산명

시 대상 당사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재산목록의 제출을 거부하거나 거짓의 재산목록을 제출한 때에는 1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하게 된다(가사소송법 67조의2).

20) 재산명시명령의 송달을 위한 주소보정명령을 받고도 공시송달요건에 해당되는 사유로 인하여 이를 이행할

수 없었던 경우

21) 재산명시절차를 거친 미성년 자녀의 양육비 청구 사건의 당사자가 양육비 청구사건이 계속 중인 가정법원에

신청하며, 재산조회에 필요한 비용으로서 가정법원이 정하는 금액을 미리 내야 하고(가사소송규칙 95조의7 1

항), 조회대상자와 조회할 공공기관, 금융기관 또는 단체와 재산의 종류 등을 적은 서면으로 신청하여야 한다

(가사소송규칙 제95조의6).

22) 누구든지 재산조회의 결과를 심판 외의 목적으로 사용하여서는 아니 되며(가사소송법 48조의3 4항), 재산조

회결과를 심판 외의 목적으로 사용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가

사소송법 73조).

Page 52: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52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52 -

가사사건의 소의 제기, 심판청구 또는 조정의 신청이 있는 경우에 가정법원, 조

정위원회 또는 조정담당판사는 사건의 해결을 위하여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한

때에는 직권 또는 당사자의 신청에 의하여 상대방 기타 관계인에게 현상을 변경

하거나 물건을 처분하는 행위의 금지를 명할 수 있고, 사건에 관련된 재산의 보

존을 위한 처분, 관계인의 감호와 양육을 위한 처분 등 적당하다고 인정되는 처

분을 할 수 있다(가사소송법 제62조). 이를 사전처분이라 하고, 그 불이행에 대

해서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가사소송법 제67조제1항).

또한 가정법원은 가사소송사건 또는 마류 가사비송사건을 본안사건으로 하여 가

압류 또는 가처분을 할 수 있고, 이 경우에는 민사집행법상의 가압류·가처분에

관한 규정이 준용된다(가사소송법 제63조). 이를 사전처분과 구별하여 가사소송

법상의 가압류·가처분(또는 보전처분)이라고 한다. 사전처분과 가사보전처분의

차이점을 표로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

<표 2> 사전처분과 가압류․가처분 제도의 차이점

사전처분가사보전처분

(가압류․가처분)

대상가사소송, 가사비송, 가사조정사건

등 가사소송법이 규정하는 사건 전반가사소송사건, 마류 가사비송사건

본안과의 관계 계속 중일 것 요건 아님

집행력, 실효성 확보 집행력 없음, 과태료 제재 집행력 있음

발령 요청 신청 & 직권 신청

발령권자가정법원, 조정위원회 또는

조정담당판사법원의 결정

상대방 상대방 그 밖의 관계인도 가능 채무자

내용

가사사건의 해결을 위하여 필요한 사

항 전반에 대하여 후견적 입장에서

적극적 처분을 함

소극적인 처분금지

담보와의 관계 담보 제공 무관 담보 제공 통례

효력 본안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본집행의 착수가 있을 때까지

불복 방법 즉시항고신청 기각 각하-즉시항고

신청인용-이의신청이나 취소청구

2) 한계

사전처분제도는 자녀의 복리를 위하여 법원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개입할 수 있

는 유용한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집행력이 부여되지 않아 강제할 수 없는데다가 즉

시항고로서 절차를 지연시키고 기본적인 의무이행마저 저버리는 부모들로 인하여

법원의 직권개입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정승원, 2012:145). 그럼에도 불

구하고 그 불이행에 대하여 1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의 부과라는 간접강제만 가능한

것에 대하여 문제제기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하여 직권으로 필요한 사전처분 결정을

해주고, 그 사전처분 결정에 집행력을 부여하며, 당사자들이 즉시항고를 하더라도

그 항고에는 집행정지의 효력이 없음을 명시하는 규정을 마련하여 보완할 필요가

있다(정승원, 2012:145)는 지적과 과태료와 더불어 선택적으로 감치의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이헌영, 2011:34)는 지적이 있다.

양육비청구의 승소 시 이의 집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소 제기 전에 재산을 보

전하기 위하여 가압류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상대편의 재산의 소재를 아는

경우에만 가능한 것이어서, 특히나 인지에 의해 법률상 친자관계가 발생한 경우에

는 상대방의 재산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서 이 제도를 거의 활용할

수가 없다(김혜주, 2009:27)는 한계가 있다.

Page 53: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Ⅲ>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53

- 53 -

다. 사후적 이행확보제도

1) 이행명령제도(가사소송법 제64조)

가) 의의

판결·심판·조정조서 또는 조정에 갈음하는 결정에 의하여 금전의 지급 등 재산상의

의무, 유의 인도의무 또는 자와의 면접교섭허용의무를 이행하여야 할 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그 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할 때 당사자의 신청에 의하여 가정법원(또는

조정위원회, 조정담당판사)이 일정한 기간 내에 그 의무를 이행할 것을 명령하는 것

이다(가사소송법 제64조). 강제집행과는 별도로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의무자에 대

해 과태료나 감치와 같은 제재를 통하여 의무이행을 압박할 수 있다.

나) 한계

이행명령제도는 판결 등에 의해 이미 성립된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 채무자

의 자발적인 이행을 촉구하면서 동시에 위반시 과태료나 감치와 같은 제재수단을

통해 그 의무이행을 간접적으로 강제하는데 실익이 있다. 그러나 이행명령을 내리

고 그 불이행시 제재조치를 취하는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여 그 실효성이 저해되

고 있다. 즉, 가정법원은 이행명령을 내릴 때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미리 당사

자를 심문하고 그 의무이행을 권고하여야 하며, 불이행에 대한 과태료, 감치의 제재

를 고지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가정법원은 권리자의 신청이 있는 때에는 이행명령

전이나 후에 가사조사관으로 하여금 의무자의 재산상황과 의무이행의 실태에 관하

여 조사하고, 의무이행을 권고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자발적인 이행에 대한 기대는 그 심판 과정에서 이미 판가름이 날 것이므

로, 이행명령을 위한 복잡한 절차는 그 심판과정에서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하고, 그

의무를 확정하는 결정 속에 의무 위반에 대한 제제 고지와 함께 일정한 기간 동안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바로 과태료와 감치에 대한 제제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여야 할 것이다.23)

2) 양육비 직접지급명령

가) 의의

양육비 직접지급명령제도(가사소송법 제63조의2)는 미국의 급여공제제도와 유사

한 것으로, 정기적으로 양육비를 지급하여야 하는 사람이 양육비를 2회 이상 지급하

지 아니하는 경우에 가정법원은 양육비채권자의 신청에 따라 양육비 채무자의 사용자

등 소득세 원천징수의무자로 하여금 양육비채무자의 급여에서 양육비를 공제하여 양육

비 채권자에게 직접 지급하도록 명할 수 있고, 소득세 원천징수의무자가 직접지급명령

을 받고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아니하면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게 된

다.

매달 소액 정기적으로 지급기로 하는 양육비 채권을 강제집행하기 위해서는 이행기

가 도래할 때마다 번거로운 강제집행 절차를 거쳐야 하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하여

단서 조항으로 미지급된 양육비뿐 아니라 장래의 양육비에 대해서도 양육비 직접지급명

령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여 번거로운 절차를 반복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주어, 양육

23) 현행 가사소송법 제68조에 따라 이행명령을 거쳐야만 과태료와 감치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을 이행명령

제도를 폐지하여 3개월 분 이상의 양육비 미지급시 바로 감치, 과태료 부과가 가능하도록 개정하는 것도 적극

검토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박종택, 2012:99).

Page 54: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54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54 -

비채무자에게 고정 소득원이 있는 경우에는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지급명령이 확정되면 압류명령 및 전부명령을 동시에 명한 것과 같은 효력이

부여된다(법 제63조의2 제2항). 채권의 만족을 얻기 위하여 압류된 채권을 현금화

하는 방법으로는 추심명령과 전부명령이 인정되고 있다. 추심명령은 채권자가 채무

자를 대신하여 제3채무자로부터 직접 압류채권을 추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뿐

으로 집행법원에 추심신고를 하기 전까지 다른 채권자의 배당요구가 인정되어 독점

적 만족을 얻을 수 없는 반면, 전부명령은 압류채권을 그 지급에 갈음하여 채무자

로부터 집행채권자에게 이전하는 것으로서, 전부명령이 제3채무자에게 송달된 이후

에는 다른 채권자의 배당요구가 인정되지 않으므로(법229조5항) 독점적 만족을 주

는 이점이 있다. 양육비 직접지급명령에 채권자 평등의 원칙의 예외가 될 수 있는

전부명령의 효력을 부여한 것은, 이후 양육비채무자의 또 다른 채권자가 급여를 압

류하더라도 양육비가 우선적으로 지급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나) 한계

(1) 압류금지채권과의 관계

양육비채권자가 양육비 직접지급명령으로 인해 양육비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하더라도

급여채권의 전부에서 양육비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일정 범위로 제한을 받게 된다.

압류금지채권을 규정하고 있는 민사집행법 제246조제1항제4호 및 압류금지 최저금액을

정하고 있는 민사집행법 시행령 제3조에 의하면 150만 원 이하의 급여채권 등은 압류금

지채권에 해당하므로 양육비채무자가 받은 급여가 150만 원 이하인 경우에는 양육비 직

접지급명령을 신청할 실익이 없다. 또한 일반적으로 양육비 직접지급명령의 신청시 지급

받아야 할 양육비와 신청에 소용되는 비용(인지대, 송달료 등의 집행비용)을 함께 청구하

고 있는데, 가정법원은 압류할 정기적 급여채권이 집행비용으로 청구한 금액 외에 남은

것이 없는 경우에는 그 신청을 각하하고 있으므로, 실질적으로 급여채권이 압류가 금지되

는 최저금액과 집행비용을 합산한 금액 이상인 경우에만 양육비 직접지급명령을 신청할

실익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표준적인 가구의 생계비를 감안하여 대통령령이 정하는 금액

을 초과하는 경우에도 ‘대통령령이 정하는 금액’에 대하여는 압류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

는데, 이 때 ‘표준적인 가구의 생계비를 감안한 압류금지 최고액’은 월 300만원과 급액채

권의 1/2에서 300만원을 뺀 금액의 1/2을 합산한 금액이 된다.

현재의 규율방식은 청구채권의 종류나 채권자·채무자의 구체적인 생활상황 등을 고려하

지 않고, 표준적인 가구의 생계비를 감안해 일률적으로 압류금지채권의 범위를 정하고,

구체적인 생활상황 등을 고려한 조정은 당사자의 신청과 입증을 기다려 법원이 실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시행령 제3조에서 정한 150만원은「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 의한 최

저생계비를 감안하여 정한 금액으로 2012년에 공표된 4인 가구의 최저생계비에 근접하

는 액수이다. 이에는 피부양자의 필요 생계비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므로, 양육비 등 채권

은 그 성질상 압류금지채권 부분도 대상으로 하여 실현하여야 한다. 이혼사유 중 경제적

인 원인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양육비 채권에 대한 압류금지

채권의 범위 조정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양육비 등 채권을 청구하는 경우에는 압류금

지 최저금액을 2인 가구의 최저생계비에 근접하는 100만 원 정도로 낮추고, 채무자의 사

정으로 변경청구 신청이 있으면 법원이 압류금지채권의 범위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24)

(2) 직장 정보의 부재에서 오는 효율적인 대처 미약

24) 일본의 민사집행법은 2003년 개정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일본 민사집행법 제152조 참조.

Page 55: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Ⅲ>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55

- 55 -

양육비 직접지급명령을 통하여 정기적으로 양육비를 지급받고 있는데, 어느 날 지급이

중단된 경우에는 전 배우자가 직장을 그만 두거나 다른 직장으로 옮긴 경우일 수 있다.

법 제63조의2 제6항에서는 소득세원천징수의무자는 양육비채무자의 직장변경 등 주된 소

득원의 변경사유가 발생한 경우에 그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1주 이내에 가정법원에 변

경사실을 통지하도록 하고 있지만, 그 이후의 절차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전부

명령의 효력에 비추어서 생각하면 이 경우 아무 조치 없이 그대로 있게 되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간 동안 양육비 채무가 소멸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양육비 직접지급

명령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우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사정이 있는 경우로서 반드시

가정법원에 양육비직접지급명령의 취소를 신청할 있으며, 이 취소의 효력은 장래에 향하

여 그 효력을 잃는다. 양육비채무자가 재취업한 경우 다시 양육비직접지급명령을 신청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제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양육비채무자의 취업 정보 등

정보에 대한 접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대처로 가정법원에서 재판을 진행하면서 급여소득자에 대하여는 재직증명서

를 제출하도록 명하여, 급여소득자인 비양육친이 전직할 경우에는 양육친에게 이를 고지

할 의무를 부여하고, 해태할 경우 감치, 과태료 등 일정한 제재를 가하는 등의 규정을 신

설하자는 의견이 있다(가정법원 심포지엄자료, 2012:111). 그러나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

처는 양육비 전담 행정기구의 설립과 그에 의한 정보 관리 및 연계, 필요한 시점에 적절

한 제공을 통해서 가능할 것이다.25)

(3) 양육비 채권이 경합하는 경우에 대한 고려 부족

양육비 채권에 전부명령의 효력을 부여하여 전부명령 이후 다른 채권자를 배제하고

독점적으로 만족을 얻도록 하는 것은 양육비 채권과 일반 채권이 경합하는 경우에는

타당할 수 있지만, 양육비 채권이 경합하는 경우에는 근거가 약해질 수 있다. 두 번

결혼에 실패한 경우를 가정해 볼 때 초혼이 이혼에 이르러 그 자녀에 대한 양육비

직접지급명령에 따라 매달 일정액씩 전부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전부명령의 효력에

의하여 이후 다른 채권자보다 우선적으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부여됨으로

써, 재혼 자녀는 양육비를 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양육비 직접지급명령이 내려지는 정기적인 급여는 민사

집행법의 압류금지채권에 속하는 것으로서 급여채권자의 기초 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저 선에서 우선적인 배려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양육비를 확보하는데

재혼 자녀의 경우에는 1차적으로는 급여채권자의 기초생활 보장으로, 제2차적으로

는 초혼 자녀에 대한 배려로 활용 가능한 금액이 제한받게 된다. 가족의 형태가 다

양해지고 있고, 이혼율의 상승과 함께 재혼가족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 속

에서 이들에 대한 배려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4) 적용 대상의 제한성

또한 직접지급명령의 대상의 정기적인 급여를 받는 채무자로 한정되어 그 효과가 매우

25) 양육비 직접지급명령 제도는 미국의 급여공제제도를 본뜬 것이지만, 우리의 경우 양육비 지급을 확보하기 위하여 사법작용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미국은 행정작용으로 처리되고 있다는 근본적인 차이로 인해,

직접지급명령을 이용하여 자녀 양육비를 받아내는데 있어 장애요인이 될 수 있는 잦은 직업이동에 대한 대처방식도 달라진다. 우리의 경우는 양육비의무자가 직장을 그만두거나 이동할 경우에 양육비를 받아내는 책임을 전적으로 개인에게 부과하고 있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지만, 미국의 경우는 이 경우에 대처하기 위하여 1997년 10월부터 모두 고용주에게 고용의 20일 내에 신규고용을 보고할 의무를 부과하고 있으며, 전국신규고용인명부와 자녀양육비명령에 대한 사건등록기록을 자동적으로 비교 대조함으로써 새 일을 시작한 수일 내에 다시 양육비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Page 56: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56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56 -

제한적이다. 향후 이 제도의 효용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금융소득이 있는 경우로

확대 적용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도 고려한다면 그 효용이 커질 수 있을 것이다.

3) 담보제공명령과 일시금 지급명령(가사소송법 제63조의3)

가) 의의

담보제공명령과 일시금 지급명령은 채무자가 양육비 지급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일

정한 금액을 담보로 제공하거나 일시금으로 한꺼번에 지급하도록 하여 장래 지급할

채권의 불안정성을 완화시키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우선 가정법원은 정기금으로 양육비를 지급하게 하는 경우에 직권으로 또는 양육비

채무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그 이행을 하지 아니하는 경우에 양육비채권자의 신청

에 의해 상당한 담보를 제공하도록 명할 수 있다. 담보제공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와 양육비의 전부 또는 일부의 일시금 지급 명

령을 내릴 수 있고, 일시금 지급명령마저 이행하지 않는 경우 30일 범위 내에서 감

치에 처한다고 하는 단계적 제재 수단들을 마련함으로써 담보제공명령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있다.

나) 한계

담보제공명령에서 양육비채무자가 제공할 담보액이나 일시금 지급명령에서 일시금

의 액수 등은 담당재판부의 재량으로 되어 있어 모호한 점이 있고, 담보제공명령을

통해 양육비채무자가 담보를 제공하여도 양육비채권자는 매달 이행기가 도래할 때

마다 출급절차를 거쳐야 하며 그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게 운영되고 있고, 담보제

공명령을 받은 채무자가 명령을 불이행할 때 제재로서 일시금 지급명령을 신청할

수 있고, 일시금 지급명령을 불이행할 때 그에 대한 제재로서 비로소 감치를 신청

할 수 있어 실제로 채무자에게 강력한 압력수단이 될 수 있는 감치까지 걸리는 과

정이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되어 있고 기간도 몇 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점에서 활용

을 어렵게 하고 있다(오영나, 2011:65-66).

실제 가사소송법 개정 이후 새로 도입된 제도들이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지 대법원

자료를 통해 살펴보면 아래의 <표 3>과 같다. 이는 2009년 11월 9일부터 시행 2

년간의 양육비 직접지급명령, 담보제공명령, 일시금 지급명령에 관한 처리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처리건수를 기준으로 보면 양육비 직접지급명령은 612건임에 비해

담보제공명령은 106건, 일시금 지급명령은 13건으로 그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표 3> 가사소송법 개정 이후 처리 현황(09.11.9 – 11.11.8)

연도

접수건수 처리건수

양육비

직접지급

명령

담보

제공명령

일시금

지급명령

양육비

직접지급

명령

담보

제공명령

일시금

지급명령

2009 34 11 0 25 5 0

2010 309 68 5 302 54 5

2011 317 60 14 285 47 8

합계 660 139 19 612 106 13

자료: 대법원, 추출근거(올랩프로그램).

Page 57: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Ⅲ>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57

- 57 -

장기간에 걸친 정기금 양육비채권의 불안정성을 완화시킬 수 있는 제도로서 의의가

있는 담보제공명령과 일시금 지급명령제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활용상의 장애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따라야 할 것이다.

4) 금전의 임치(가사소송법 제65조)

가) 의의

가사사건에서 판결 등에 의해 금전지급의무를 부담하는 자가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

아 가정법원에 금전을 임치함으로써 자신의 의무를 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가

사사건의 특성상 당사자 사이에 감정적 문제 등이 있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하여 대

면하지 않고 의무자가 그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규정된 것이다. 금전이 임치되

면 임치된 금액의 범위 내에서 의무자의 의무 이행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효과가

발생하며, 양육비 지급의무 이외에 다른 가사사건에 의해 금전지급의무를 부담하는

경우에도 이용할 수 있다.

금전의 임치는 대상이 금전에 한정되고, 사전에 가정법원의 허가를 얻어야 하며, 가

정법원의 허가가 있는 경우 의무의 일부에 대한 임치도 가능하고 임치의 장소도 의

무이행지가 아닌 곳에 할 수 있다.

나) 한계

그러나 금전의 임치는 엄밀히 말하면 양육비 채무자가 자발적으로 양육비를 이행할

의사가 있는 경우에 당사자들의 편의를 위해 두고 있는 제도라는 점에서 이행확보

방안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 활용은 거의 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5) 과태료

가) 의의

양육비 이행확보를 간접 강제 수단으로 사전처분에 따르지 않았을 때, 이행명령

을 받은 의무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그 지급을 하지 않을 경우, 양육비채무자가 담

보제공명령을 받고도 정당한 이유없이 기간 내에 담보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 당사

자의 신청에 의해26)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나) 한계

하지만 이와 같은 과태료라는 제제수단에 대해서는 양육비조차 지급할 수 없는

자기 명의의 재산이 없는 채무자에게는 실효성이 크지 않고, 또한 설령 당사자에

대한 나쁜 감정으로 과태료를 납부하면서까지 양육비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채무자가 낸 과태료를 채권자에게 지급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만 현행 법체계상으로 그럴 수 없는 한계가 있다(조경애, 2012:90). 이러한 한

계는 뒤에서 살펴보는 양육비 전담 행정기구의 설립된다면 부과 주체를 행정기구로

전환하고, 과태료 부과에 그치지 않고 의무해태에 따른 지연금의 부과도 동시에 진

행함으로써 조금은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6) 감치

26) 해당 조문에는 직권에 의해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되어 의무위반에 대한 사실을 법원에서 감지할 수

없기 때문에 실무에서는 당사자의 신청에 의해 과태료 부과절차가 개시된다고 한다.

Page 58: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58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58 -

가) 의의

양육비의 정기적 지급을 명하는 이행명령을 받은 의무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3기

이상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을 경우, 권리자는 이행명령을 한 가정법원에 의무자에

대한 감치의 신청을 할 수 있고, 가정법원은 30일 이내에서 그 의무이행이 있을 때

까지 의무자를 감치에 처할 수 있다(가사소송법 제68조제1항, 가사소송규칙 제131

조). 그러나 일시금 지급을 내용으로 하는 이행명령의 불이행에 대하여는 감치를 신

청할 수 없다. 또한 담보제공명령을 받은 양육비채무자가 기간 내에 담보를 제공하

지 않아 일시금 지급명령까지 받았음에도 일시금 지급명령도 이행하지 않은 경우,

양육비채무자는 가정법원에 양육비채무자에 대한 감치를 신청할 수 있고, 이 신청

에 따라 가정법원은 30일의 범위에서 그 의무를 이행할 때까지 양육비 채무자에

대한 감치를 명할 수 있다(가사소송법 제68조제1항).

감치의 재판은 의무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재판기일에 출석하지 아니하거나 재판

장의 허가 없이 퇴정하거나 퇴정명령을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무자의 출석 없

이는 할 수 없다(가사소송규칙 제130조, 법정등의질서유지를위한재판에관한규칙 제

6조제1항). 그러므로 감치를 명하기 위해서는 재판기일을 지정하여 의무자를 소환

하여야 하고(가사소송규칙 제134조제1항), 의무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재판기일에

출석하지 않으면 구인할 수도 있다(가사소송규칙 제134조제2항).

의무자가 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한 경우에도 의무자를 감치에 처함이 상당하지 아

니하고 인정하거나 의무자가 재판기일까지 그 의무이행 사실을 증명한 때에는 불처

벌의 결정을 한다(가사소송규칙 제135조제2항).

감치의 기간은 30일 이내이고(가사소송법 제68조제1항), 감치할 장소는 경찰서

유치장, 구치소, 교도소 등이다(가사소송규칙 제130조, 법원조직법 제61조제3항, 법

정등의질서유지를위한재판에관한규칙 제2조). 감치의 재판은 고지일로부터 3월이

경과하면 집행하지 못한다(법정등의질서유지를위한재판에관한규칙 제21조제5항).

감치의 재판을 받고 감치의 집행 중에 의무를 이행하고 이를 증명하는 서면을 제

출한 때는 재판장은 지체없이 의무자의 석방을 명하여야 한다(가사소송규칙 제137

조제2항).

나) 한계

감치는 사실상의 압박수단으로서 효과가 있는데, 감치결정은 고지일로부터 3개월이

지나면 집행하지 못하여, 채무자가 빠져나갈 여지가 많으며, 채무자가 법정에 출석

하지 않은 경우 구인을 하여야 하는데, 이를 담당하는 법원직원, 교도관, 경찰공무

원의 인식이 높지 않아 집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감치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담당공무원의 인식 제고가 요청된다(오영나, 2011:66).

3. 제도 이용자 입장에서 본 양육비 이행확보제도 현황 및 문제점

위에서 살펴본 양육비 이행확보제도가 가정법원의 후견적 입장에서 직권에 의하여

발동할 수 있다고 한 규정도 있지만, 가정법원에서는 결정 이후 집행과정과 사후

결과 등에 대해 알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의무위반

사실을 알 수 없어 직권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은 당사자의

신청에 의하고 있다.

신청도 양육비채권자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고, 대부분 양육비채무자의 주소지 관할

가정법원에 해야 하기 때문에, 필요시 양육비 이행확보제도를 활용하려고 해도 양

육비채무자의 주소지 관할 가정법원까지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신청에서 결정에 이르는 과정에서 단계적 수단을 강구하고 있는데, 그 과정도

Page 59: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Ⅲ>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59

- 59 -

연도법률구조건수

소계 자녀양육비청구 자녀인지청구 자녀양육비이행확보

2007 513 338 14 161

2008 543 294 17 232

2009 650 354 23 273

2010 801 372 10 419

2011 942 405 25 512

저절로 진행되는 것은 하나도 없고,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신청이

있어야 한다. 또한 상대방에 대한 주소, 직장, 재산 정보도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하

고, 잘못된 정보나 정보의 부재에서 오는 위험도 신청자가 감수해야 한다.

양육비 채권자가 겪는 이러한 어려움에 대하여 지원하기 위하여 정부에서는 「한부

모가족지원법」제17조를 근거로 아동을 양육하고 있는 이혼가족, 별거가족, 미혼모·

부자 가족 등 한부모가족 및 조손가족을 대상27)으로 한부모가족 자녀양육비 청구

소송 지원(법률상담, 소송서류 작성, 소송대리 등), 미혼부 상대 자녀 인지청구 소송

지원(유전자 검사 및 소송지원 등), 자녀양육비 이행확보 지원(강제집행, 이행명령,

감치처분 신청 등) 등 무료법류지원서비스를 2007년부터 해오고 있다.

2012년 현재 법률구조제도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있는 기관은 대한법률구조공단

과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대한변호사협회의 대한변협법률구조재단이 있으며, 법률구

조지원 실적을 보면, 가사소송법상의 양육비 이행확보수단이 강화된 2009년을 기

점으로 그 전에는 주로 양육비 채권을 확보하기 위한 소송절차 지원이 주가 되었던

반면, 그 이후에는 점차 이행절차를 지원하는 비율은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

다. 당사자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행까지 이루어져야만 최종적인 해결이

되는 것이므로 바람직한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실적자료는 자녀양육비

이행확보 지원을 한 것을 나타내지 그 결과 양육비채권자가 실제로 만족을 얻었는

지는 드러나 있지 않다.

<표 4> 자녀양육비 법률지원서비스 실적(여성가족부)(단위 : 건)

출처 : 여성가족부 내부자료

양육비 채권자가 원하는 바는 양육비가 제때 자기 손에 들어와서 자녀 양육에 따

른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것이며, 이를 위해 기존의 제도의 절차의 간소화에

따른 번거로움의 해소 및 시간 절감, 결정 이후 집행과정과 사후 결과의 관리 및

적시에 절절한 조치를 알아서 취해서 받아주는 대행시스템,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소재 및 재산파악에 대한 지원 등이다.

법원 내에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주체로 사법보조관과 가사조사관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가사조사관은 가정법원의 복지적 기능의 강화와 함

께 이행확보 등 사후관리의 직무도 활성화하여 접수, 조사, 조정·판결절차의 유기적

연계를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과제(송현종, 2012:192)로 인식하고 있지만,

그 수요에 비해 아직 충분한 수의 인력이 확보되어 있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 현재

이행상태의 점검과 권고는 이행명령의 전 단계조치로서 재판장의 명을 받아 행하는

것이 전부이다. 또한 법원조직법 제54조제2항제2호에 의하면 법원의 감독을 받아

업무를 수행하는 사법보조관은 양육비이행확보를 위하여 집행문 부여명령절차, 채

27) 소득, 개인 재산 정도 등에 상관없이 한부모가족(조손가족)인 경우 지원하되, 승소금액이 2억 원을 초과하면

지원대상에서 제외함.

Page 60: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60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60 -

무불이행자명부 등재절차, 재산조회절차, 담보권실행 등을 위한 경매절차 등 대법원

규칙이 정하는 업무를 할 수 있지만, 법원의 종속적 사무를 처리하는 정도에 머물

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노동부의 각급 지방노동청에 상주하는 사법보조관처럼 행

정부처에서 미성년자녀의 복리를 위해 폭넓은 범위에서 활동하도록 제도화하는 것

이 바람직할 것이다(고금자, 2009:134).

Ⅳ. 양육비 이행확보를 위한 개정 움직임

지금까지 양육비 청구와 이행확보와 관련된 법제도 현황 및 그 한계에 대하여 살

펴보았다. 미성년 자녀의 양육비가 제대 제대로 확보되어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

한 아동의 권리가 확보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제1차적 책임이 있는 부모의 자

발적인 의무이행과 그렇지 못할 경우 이행확보를 위한 국가의 적절한 지원이 중요

하다는 것을 살펴보았으며, 국가의 지원은 기존의 사법제도만으로는 한계를 드러내

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려는 노력이필요함을 알 수 있다.

외국에서도 자녀 양육비 문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일찍부터 이에 대처해

온 것을 살펴볼 수 있다. OECD 국가들의 자녀 양육비 지원체계는 크게 두 유형으

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 하나는 양육비 이행강제를 보조하는 기관을 설치하여 운

영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양육비 채무자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경우 국가가

양육비를 대지급한 후 구상권을 행사하여 그 비용을 회수하는 방법이다. 양육비 대

지급 제도는 OECD 총 32개 국가 중 절반 이상인 18개 국가가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1950년대부터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이스라엘, 폴란드, 오스트리

아, 독일 등에서 한부모 가족 자녀 복리 차원에서 도입·운영되고 있다. 또한 양육

비 이행강제를 보조하는 기관을 설치 운영하고 있는 나라는 행정기관과 법원과의

관계 맺기에 따라 법원이 양육비를 정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유형(오스트리

아, 독일 등)과 아동부양기관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유형(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

등 국가별로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양육비 확보의 중요성 및 현 제도의 한계를 인식하고 외국의 입법례를 참고하여

19대 국회 들어 양육비 이행확보를 위한 개정 움직임이 있다.

그 하나는 기존의 사법제도를 보완하고 법원의 명령을 시행하며 양육비 지급이행

확보를 전담하기 위하여 여성가족부 소속으로 국가양육비이행관리원을 설치하여 이

로 하여금 양육부모에 대한 상담, 각종 소송대리 등 법률구조서비스, 양육비 채무자

에 대한 재정조사, 양육비 집행관리 및 의무 불이행자에 대한 행정제재 부과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함으로써 양육부모와 그 미성년 자녀의 복리를 증진시키려는 것을

목적으로 현재 양육비 이행확보 지원기관 설치에 관한 법률안(의안번호 :

1903818, 민현주 의원 대표발의, 2013. 2. 21.)이 발의되어 있다.

그리고 한부모 가정의 양육비의 안정적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또 하나의 축으로

양육비 선지급 관련 법률안이 여러 건 계류 중에 있다. 양육비 선(대)지급과 관련하

여 현재 김상희 의원이 대표발의한 ‘양육비 선지급 법안(의안번호 : 1900285,

2012. 6. 22.)’, 우윤근 의원이 대표발의한 ‘비혼 가정의 양육비 및 부양료 확보에

관한 법률안(의안번호 : 1900416, 2012. 7. 2.)’, 서영교 의원이 대표발의한 ‘양육

비 선지급에 관한 특별법안(의안번호: 1901664, 2012. 9. 7.)’이 심사 중이다. 세

법률안은 선(대)지급 대상, 선지급 요건, 양육비결정위원회 존부, 집행권원의 제출여

부 등에서 차이점이 존재하는데 이를 표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Page 61: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Ⅲ>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61

- 61 -

<표 3> 양육비 선지급 관련 법률안 비교

구 분양육비선지급법안

(김상희의원)

비혼 가정의양육비 및 부양료

확보에 관한

법률안(우윤근의원)

양육비 선지급에 관한

특별법안(서영교의원)

선지급

대상아동 양육 모(부) 아동양육 비혼모(부) 아동 양육 모(부)

선지급

요건3회 이상 미 이행시

양육비 채무 미 이행시

(횟수 요건 없음)2회 이상 미 이행시

선지급

기간민법상 성년에 이를 때 까지 민법상 성년에 이를 때 까지

최대 12개월, 단 6개월씩 2번

연장 가능

선지급

기관여성가족부장관 여성가족부장관 여성가족부장관

양육비

기준표양육비기준표 작성․공표 대통령령으로 위임 양육비산정기준표 작성․공표

양육비결

위원회

양육비결정위원회 의결

- 이행기관 설립․운영,

양육비산정과 선지급 등

- -

집행

권원제출 필요 제출 불요 제출 필요

구상권 채권양도 의제 규정 존재 채권양도 의제 규정 부존재 채권양도 의제 규정 부존재

위탁

규정

․여성가족부장관이 지정하는

기관에 위탁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위탁

법률구조를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법인을 지정하여 위탁-

벌칙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수급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

거짓 또는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수급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수급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

자료 : 양육비 선지급 법안에 관한 검토의견

현행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요자 중심의 탄력적 대응 및 단계적 수단에 대한 일괄 지원

및 양육비 채권의 특성에 따라 소액 정기지급에 관한 지속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서는 지금까지 해 온 단순한 법률구조 지원만으로는 부족하고, 별도의 기구를 설립하여 양육

비 이행과 관련한 체계적인 관리 및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양육비 이행확보수단의 강화와 함께 양육비 이행확보 지원기관이 설치되어 양육비

집행관리 및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자에 대한 행정제재 부과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양육비 채무자에게 경제력이 없는 경우와 양육비 채무자에게 재산이 있더라도 자

발적으로 지급하지 않은 경우에는 법적 절차를 밟아 최종 집행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어 양육비 채권자와 미성년 자녀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여전히 한계가 예상

된다. 따라서 미성년 자녀들은 인격주체로서 사회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때까지 부모와

국가로부터 최대한의 보호를 받으며 양육되고 성장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국가

가 입법적・정책적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할 필요가 있으며, 따라서 양육비 선지급 제도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여야 한다. 다만, 양육비 선(대)지급 제도의 입법화를 위한 노력은

지난 17대 국회부터 꾸준히 있어 왔지만28), 제도 도입 시 예상되는 막대한 재정 소요로 강

하게 추진되지 못하였다. 따라서 양육비를 둘러싼 법안의 두 흐름을 적절히 조화시켜, 단계

적으로 우선 양육비 이행확보 지원지관을 설치하는 법안을 추진한 뒤, 필요시 양육비 대지급

을 추진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28) 제17대 국회에서는 「양육비 이행확보에 관한 특별법안」(김재경 의원 대표발의)이 발의되었으며, 제18대

국회에서는 「양육비 대지급법안」(강명순 의원 대표발의), 「비혼 자녀의 양육비 지급에 관한 법률안」(이낙연 의

원 대표발의), 「한부모가족지원법 일부 개정 법률안」(김상희 의원 대표발의, 이석현 의원 대표발의)이 발의되

었지만, 모두 회기만료로 폐기되었다.

Page 62: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62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62 -

참고문헌

고금자(2009). 양육비 이행확보제도상 문제점과 부모재산분여제도 신설에 관한 연

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김주수·김상용(2010). 주석민법[친족(1-3), 제4판]. 한국사법행정학회.

김혜주(2009). 미혼부의 법적 책임과 이의 실현 방안.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박복순(2005). 양육비 이행확보 제도개선을 위한 비교법적 고찰. 한국민사법학회

추계학술대회발표집.

박복순(2006). 양육비 확보에 관한 법안 검토. 가족법연구(제27호). 한국가족법학

회.

박복순·박선영·신연희(2011). 협의이혼제도의 운용실태 및 개선방안. 한국여성정책

연구원.

박종택(2012). 젠더관련 가족분야 법과 판례의 최근 변화와 쟁점. 한국젠더법학회

2012년 춘계학술대회 자료집.

법원행정처(2010), 법원실무제요(가사 Ⅰ, Ⅱ)

서울가정법원 보도자료. 양육비 산정기준표 제정·공표. 2012. 5. 31.

서울가정법원(2012). 양육비 산정기준표 해설서.

여성가족부(2005). 적정한 양육비의 산정 및 확보방안에 관한 연구.

여성가족부(2010). 아동양육비 이행확보를 위한 법․제도 연구.

여성가족부(2011). 자녀양육비 가이드라인 마련 연구.

오영나(2011). 미혼한부모가족의 양육비 이행절차와 이행확보방안. 한국여성정책연

구원 미혼모연구팀·전국여성법무사회.

이헌영(2011). 가사소송법상 사전처분제도에 관한 실무상 몇 가지 쟁점, 가사재판

연구(2011.1), 서울가정법원 가사재판연구회.

임종효(2011). 양육비청구권에 관한 기초 이론 및 실무상 쟁점. 사법논집(제51집).

정승원(2012). 미래를 여는 가정법원, 그 새로운 시도. 가정법원 심포지엄-가정법원

의 확대와 새로운 과제-. 2012. 7. 23. 대법원.

조경애(2012). 가정법원의 변화에 대한 약간의 제언. 가정법원 심포지엄-가정법원

의 확대와 새로운 과제-. 2012. 7. 23. 대법원.

한국가정법률상담소(2001). 이혼가정 자녀의 양육비 확보를 위한 정책 제언.

한국여성정책연구원(2011). 미혼부의 책임강화 방안.

Page 63: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Ⅲ>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63

- 63 -

<참고자료> 미혼모 양육아동 수 추정

① 출생년도별 미혼모 양육아동 추정(단위: 명)

출생년도 1991 1992 1993 1994 1995 1996Ⓐ 출생통계 7,259 8,304 8,799 9,272 8,748 6,290

Ⓑ 입양아동 2,758 2,717 2,980 2,913 2,699 2,822

Ⓒ 혼인외 출생자(Ⓐ+Ⓑ) 10,017 11,021 11,779 12,185 11,447 9,112

Ⓓ 미혼모 양육 아동(Ⓒ×양육미혼모비율) 651 727 789 829 790 638

출생년도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출생통계 4,196 4,428 4,716 5,540 5,330 5,184

Ⓑ 입양아동 3,082 3,338 3,622 3,706 3,862 3,708

Ⓒ 혼인외 출생자(Ⓐ+Ⓑ) 7,278 7,766 8,338 9,246 9,192 8,892

Ⓓ 미혼모 양육 아동(Ⓒ×양육미혼모비율) 517 559 692 795 1,011 1,438

출생년도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출생통계 6,082 6,116 6,459 6,805 7,774 8,363

Ⓑ 미혼모 입양아동 3,464 3,507 3,164 2,901 2,296 2,170

Ⓒ 혼인외 출생자(Ⓐ+Ⓑ) 9,546 9,623 9,623 9,706 10,070 10,533

Ⓓ 미혼모 양육 아동(Ⓒ×양육미혼모비율) 2,038 2,553 3,050 3,077 3,192 3,339

* 자료: Ⓐ 출생통계: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혼인외의 자” 2009

Ⓑ 입양아동: 보건복지가족부, ‘국내외 입양아동 중 미혼모아동 수’ 2009Ⓒ 혼인외 출생자 = Ⓐ + ⒷⒹ 미혼모 양육 아동 = Ⓒ × 양육미혼모 비율 추정치

주: 양육미혼모 비율 추정치는 1984년 양육미혼모 비율 5.8%(한국여성개발원 서베이분석결

과), 1998년~ 2001년 양육미혼모 비율 각 7.2%, 8.3%, 8.6%, 11%(2002 강영실) 2005년 양육 미

혼모 비율 31.7%(2005년 허남순 외)를 통해 추정한 연도별 비율을 통계청 '혼인외의 자' 통

계에 대입하여 미혼모가 양육하는 아동 추정치 산정.

② 출생년도를 근거로 자녀연령별 미혼모 양육아동 추정치

<학술세션Ⅲ -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조주은(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1. 양육비 청구와 관련된 한부모가족 현황 □ 2010년 기준 양육비 청구와 관련된 한부모가족은 549,034명으로 추정되고 있음

○ 5년에 한번 씩 실시되는 통계청의『인구총조사』(2010)에 의하면, 이혼으로 구

성된 한부모가족은 523,000가구임

※사별로 구성된 한부모가족(2010년)은 474,000가구인 상황임

○ 미혼모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자료를 부재하지만, 2010년 기준 18세 이하의 자

녀를 양육하는 미혼모는 26,034명으로 추정되고 있음

Page 64: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64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64 -

항목 명수 비율0세 ~ 2세 이하 3,339 12.8

0세 ~ 3세 이하 6,531 25.1

0세 ~ 5세 이하 12,658 48.6

0세 ~ 7세 이하 17,249 66.3

0세 ~ 13세 이하 22,261 85.5

0세 ~ 15세 이하 23,689 91.0

0세 ~ 18세 이하 26,034 100.0

<2010년 자녀연령별 미혼모 양육아동 수 추정치(단위: 명, %)

주: 연구시점에서 통계청의 2009년도 출생아 통계가 완성되지 않아서 2세이하 아동을 가진양육모의 숫자에는 2009년도 이후 출생아는 고려하지 못했음.

자료: 이미정(2010) 「미혼모의 현실과 자립방안」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가. 이 법은 국가양육비이행관리원을 설립하여 미성년 자녀를 직접 양육하는 부 또는 모가

미성년 자녀를 양육하지 아니하는 부 또는 모로부터 자녀 양육비를 원활히 받을 수 있

도록 지원하여 미성년 자녀의 안전한 양육환경을 조성함을 목적으로 함(안 제1조)

나. “양육비 채무”란 「민법」제836조의2 및 「가사소송법」상의 집행권원이 있는 양육비용

부담에 관한 채무로 정의함(안 제2조제2호)

다. 양육비 청구와 이행확보에 관한 업무를 전담하기 위하여 여성가족부 소속 하에 국가양

육비이행관리원을 두며, 국가양육비이행관리원에 원장 1인과 사무국을 둠(안 제7조제3

항)

라. 국가양육비이행관리원에 양육비 지급 이행확보를 위한 제도의 신설‧개선 및 양육비 채무

불이행자에 대한 제재조치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의결하기 위하여 위원장 1명을 포함

한 14명 이내의 비상임위원으로 구성된 양육비이행심의위원회를 두도록 함(안 제9조)

마. 양육부·모는 양육비에 관한 상담, 양육비 청구 및 양육비 이행확보를 위한 소송 등 양육

비 집행권원 확보를 위한 법률지원 등을 국가양육비이행관리원장에게 신청할 수 있도

록 함(안 제10조 및 제11조)

바. 국가양육비이행관리원장은 양육비 채권자로부터 양육비 지급 이행에 관한 신청이 있을

경우 양육비 채무자에게 양육비 이행 청구서를 송달하여야 하며, 송달 후 1개월 이내에

양육비 지급이 이행되지 아니한 경우 양육비 채무자의 소득, 재산 등을 확인하기 위한

2. 양육비 이행확보 관련 국내 법률안

□ 발제자가 발표한 내용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이, 우리나라에서 양육비 이행확

보 제도의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음

□ 제17대, 제18대 국회에서도 관련 양육비 이행확보를 지원하는 제정법 형태의

법안이 발의되었으나 모두 임기만료 폐기됨

○ 제17대: 「양육비 이행확보에 관한 특별법안」(김재경 의원 대표발의)

○ 제18대: 「양육비 대지급법안」(강명순 의원 대표발의), 「비혼 자녀의 양육비 지

급에 관한 법률안」(이낙연 의원 대표발의), 「한부모가족지원법 일부 개정 법률

안」(김상희 의원 대표발의)

□ 제19대 국회에서는 4개의 법안이 발의되어 있음

○ 「양육비 선지급 법안」(김상희 의원 대표발의), 「비혼 가정의 양육비 및 부양료

확보에 관한 법률안」(우윤근 의원 대표발의), 「양육비 선지급에 관한 특별법안

」(서영교 의원 대표발의)

○ 자녀양육비 지급이행 관련 서비스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고 관련 내용을

포함한 의원입법이 발의되어 있는 상황임

- 관련 법률안: 「양육비 이행확보 지원기관 설치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2013.

2. 21.)되어 있는 상황임(민현주 의원 대표발의, 의안번호: 1903818)

• 법률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음

Page 65: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Ⅲ>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65

- 65 -

조사를 진행하도록 함(안 제12조)

사. 국가양육비이행관리원장은 양육비 채무자의 양육비 지급능력을 확인‧조사하기 위하여 양

육비 채무자에 대하여 조사‧질문을 할 수 있으며, 관계 기관의 장에게 금융‧신용‧보험정

보, 국세‧지방세 등에 관한 자료의 제공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함(안 제13조)

아. 국가양육비이행관리원장은 양육비 채무자에 대하여 양육비 직접지급명령 신청, 양육비

담보제공명령 신청, 양육비 이행명령 신청, 압류명령 신청 등 양육비 이행확보를 위한

조치를 할 수 있으며, 양육비이행심의위원회의 의결로 양육비 채무자의 재산 압류, 세

금환급예정금액의 압류 및 차감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함(안 제15조부터 제17조까

지)

자. 여성가족부장관은 양육비 채무자가 양육비 지급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할 경우 체납자료

의 제공, 출국금지 요청 등의 행정제재를 취할 수 있도록 함(안 제18조ㆍ제19조)

차. 국가양육비이행관리원장은 양육비 이행지원을 할 경우, 일정한 재산·소득 이상의 양육비

채무자에게는 양육비 징수 및 이전에 소요되는 소정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함(안

제21조)

카. 국가양육비 이행관리원에 종사하였거나 업무를 수행하는 자에 대해 비밀 유지의 의무를

부과하고, 위반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함(안 제23

조ㆍ제24조)

3. 해외 사례를 통한 시사점29) □ 대부분의 서구 선진국에서는 양육비 이행확보 강화를 위한 체계를 갖추고 있음

(<표 1> 참조)

<표 1> 주요 국가의 양육비 이행체계 비교

유형 주요국가 양육비 이행결정 양육비 수준결정 양육비 이행집행 선지급제도

영미형

호주,

뉴질랜드,

영국, 미국

CSA(호주, 영국)

Inland Revenue Child

Support(뉴질랜드)

법원(미국)

부모,

합의 안될 시 CSACSA 없음

대륙유렵형1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

법원부모,

합의 안될 시 법원별도기구 있음

대륙유럽형2

오스트리아,

독일,

스페인

법원부모,

합의 안될 시 법원법원 있음

북유럽형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복지담당기구

부모,

합의 안될 시

복지담당기구

복지담당기구 있음

자료: OECD, Family Database, PF1.5 Child support (maintenance) systems, 2013을 참고하여 재구성

1) 양육비 이행체계

가. 영미권 국가

□ 양육비 결정과 집행을 담당하는 별도기구인 아동지원청(Child Support

Agency, 이하 CSA)가 존재하고 공공부조와 연계되어 있으며 선지급제도는 없

음(<표 2> 참조)

○ 미국의 경우 법원이 양육비 수준을 결정하며, CSA는 이행집행만 담당

○ 영국의 경우 부모가 양육비 수준을 결정하며, CSA는 이행집행만 담당

29) 이 부분은 김은지(2012), “한부모가족을 위한 양육비 이행확보지원: 필요성과 해외사례”, 『양육비 이행확보

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 민현주 의원실의 자료를 주로 참고하여 작성함

Page 66: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66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66 -

<표 2> 영미권 국가 양육비 이행체계

유형 양육비 이행결정 양육비 수준결정 양육비 이행집행 선지급제도법원 행정기관호주 잔여적 역할 CSA

부모,합의 안될 시 CSA

수급자는 양육한 부모CSA 없음

뉴질랜드 잔여적 역할Inland Revenue

Child Support

부모,합의 안될 시 IRCS

Inland Revenue Child

Support없음

영국 잔여적 역할 CSA

부모,합의 안될 시 CSA

수급자는 양육한 부모법원, CSA 없음

미국 주요 역할 CSA(주마다 다름) 법원 법원, CSA 없음

자료: OECD, Family Database, PF1.5 Child support (maintenance) systems, 2013을 참

고하여 재구성

나. 대륙유럽 국가

□ 대륙유럽형 1

○ 대부분이 법원에서 양육비 결정의 책임을 지고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이행집

행은 별도기구가 담당하며 선지급제도가 있음(<표 3> 참조)

-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는 별도의 기구가 이행집행을 담당하고, 네덜란드를

제외하고 선지급 제도를 도입함

- 네덜란드의 경우, 공공부조와 연계되어 있음

□ 대륙유럽형 2

○ 법원이 양육비결정과 이행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선지급제도가 있음(<표

3> 참조)

- 선지급제도는 포르투칼, 네덜란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국가에 도입되어 있음

- 스웨덴은 양육비이행에서는 대륙유럽국가와 유사함

<표 3> 대륙유럽권 국가 양육비 이행체계

유형 양육비 이행결정 양육비 수준결정 양육비 이행집행 선지급제도법원 행정기관

대륙유럽형1

네덜란드 주요 역할 없음부모,

합의 안될 시 법원수급자는 법원

National Collection and

Support Agency없음

벨기에 주요 역할 없음 법원법원, DAVO(양육비이행

지원서비스)있음

프랑스 주요 역할 없음 법원 법원, 사회보장기구 있음

대륙유럽형2

스웨덴 주요 역할 없음 법원 집행강제서비스 있음

오스트리아 주요 역할 없음 부모 + 법원승인 법원 있음

독일 주요 역할 없음 부모, 합의 안되면 법원 법원 있음

스페인 주요 역할 없음 법원 법원 있음

포르투갈 주요 역할 없음 부모, 합의 안되면 법원 법원 없음

참고

한국 주요 역할 없음 부모, 합의 안되면 법원 법원 없음

일본 주요 역할 없음 부모, 합의 안되면 법원 법원 없음

자료: OECD, Family Database, PF1.5 Child support (maintenance) systems을 참고하여

Page 67: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Ⅲ>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67

- 67 -

재구성

다. 북유럽 국가

□ 복지담당기구가 양육비 이행결정과 집행에서 중심 역할을 하며, 선지급 제도가

있음(<표 4> 참조)

<표 4> 북유럽권 국가 양육비 이행체계

유형 양육비 이행결정 양육비 수준결정 양육비 이행집행 선지급제도법원 행정기관핀란드 잔여적 역할

사회복지위원회(Social Welfare

Board)

부모,합의 안될 시 사회복지위

원회

지역사회복지위원회(Municipal Social

Welfare Board)

있음

노르웨이 잔여적 역할Work and Welfare

Agency(NAV)

부모,합의 안될 시 NAV

국가NationalMaintenance payment

collection centre

있음

덴마크 역할 없음Country

Governor’s Office

부모,합의 안될 시 CSA

수급자는 양육한 부모법원, CSA 있음

자료: OECD, Family Database, PF1.5 Child support (maintenance) systems, 2013을

참고하여 재구성

2) 구체적인 사례

가. 미국 □ 복지예산절감의 차원에서 양육비 이행지원을 위한 정책을 도입하고, 개인책임

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시행절차 및 방식을 강화함30)

○ 관련 법률

- 「사회보장법」(Social Security Act)(1973)

- 「자녀의무부양 개정안(Child Support Amendment)」(1984)

- 「가족지원법(Family Support Act)」(1988)

- 「근로기회조정법(PRWORA)」(1996)

○ 관련 제도

- 주무부처는 아동양육비이행기구(Office of Child Support Enforcement)

- 내용

• 아동양육비이행 관련하여 주정부에 매칭펀드를 제공하고 있음

• 양육비를 체납한 부모의 근로소득 원천징수를 모든 주에서 의무적으로 채택하

고 있음

• 자녀의무부양액 산정지침을 모든 주에서 법으로 제정하여 모든 주에서 비양육

부로부터 양육비를 원천징수하고 있음

• 수급자는 자녀의무부양청구권을 주정부에 위임, 양육비는 양육모에게 전달되기

전 복지원조액 변제에 우선적으로 사용됨

- 징수한 양육비 분배(Distribution)

○ 미국의 연방정부 OCSE(Office of Child Support Enforcement)에서 양육비이

행확보를 위해 주요 정책을 정립하고 지원하며, 각 주(州)별로 상이한 구체적인

조직 및 절차를 운영함

<그림 1> 연방정부 OCSE 조직도

30) 성미애·장윤희, 2009.

Page 68: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68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68 -

자료: 아동가족청(Administration for Children & Families: ACF) 홈페이지

http://www.acf.hhs.gov/about/offices)

나. 벨기에

□ 성평등 차원에서 양육비 이행지원제도를 도입하고, 복지전달체계 중심으로 운

영해오다가 별도의 서비스로 분리하여 지원하고 있음31)

○ 관련 법률

- 「양육비이행지원 및 선지급제도 법」(1980)32)

○ 관련 제도

- 2003년 국세청(Public Service Finance)내에 양육비 이행지원서비스 기금을

마련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2004년 양육비지원요청서비스센터인 DAVO(Dienst

voor Alimentatievordering, Service for Maintenance Claiming)를 시행함

- 2005년에는 기존의 복지전달체계였던 OCMW(Public Center for Welfare, 복

지전달체계)를 통한 저소득층 한정 선지급을 양육비지원요청서비스센터인

DAVO를 통한 선지급으로 변경하여 실시함

○ DAVO의 주요 역할 ※ 벨기에의 양육비지원요청서비스센터 DAVO는 이혼관련 사법 결정의 실행과 빈곤층에

대한 유지·보수·지불 관련사항을 집행하는 연방재정 서비스임

- 법원 등을 통한 양육비 결정 후 2달 이상 양육비 이행이 되지 않았을 때 양육

비 이행지원신청 및 양육비 선지급을 신청

- 양육비지급 결정은 법원에서 담당함

2. 시사점

□ 이혼으로 인하여 형성된 한부모가족의 양육지원을 위하여 비양육부모의 양육책

31) Jonathan Bradshaw et al, 2006

32) 1973년에 여성단체가 양육비이행지원을 위한 기금마련을 제안하였고, 1974년에 관련 법안이 최초로 제출되

었다가 1980년 공론화과정에서 관련 법이 제정되었음

Page 69: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Ⅲ>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69

- 69 -

임 분담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

□ 다수의 OECD 국가들은 양육비 이행확보 지원기구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음

○ 양육비 결정과 이행확보를 모두 별도기구가 담당하는 경우(영미형, 북유럽형)

○ 양육비 결정은 법원이 하고 이행확보는 별도기구가 담당하는 경우(영미형 중

미국, 대륙유럽형1)

○ 양육비 결정과 이행확보를 모두 법원이 담당하는 경우(대륙유럽형2)

□ 이행확보지원은 공공부조 또는 수당방식의 양육비지원과 연계함

○ 공공부조와 연계하고, 공공부조 수급자의 경우 별도기구가 이행된 양육비에

대한 우선권한을 가짐(영미형)

○ 양육비선지급수당과 연계하고, 수급자에 대한 별도의 조치가 없는 경우(대륙유

럽형, 북유럽형)

□ 제19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 4개가 발의되어 있으나 다음과 같은 점들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임

○ 미국의 ‘아동양육비이행기구(Office of Child Support Enforcement)의 주요역

할’을 참고하여 다음의 역할이 부여되어야 할 것임

- 비양육한부모 찾기(Location) → 법적 부권 확립(Paternity)(유전자 검사를 통

한 인지 단계를 마련함) → 적당한 재정·의료지원의무 확립(Obligation) → 양

육비 이행강제(Enforcement)

○ 아동양육이행지원기구는 설립되어야 하지만 비양육 한부모의 행방·재산을 추

적하기 위하여 반드시 대법원, 안정행정부, 경찰청, 국세청, 고용노동부, 외교

부 등과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바, 관련 주무부처와의 협력관계와

역할의 내용이 관련 법안에 반드시 기술되어야 할 것임

○ 양육비 선지급 관련하여 기간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할 것임(즉, 자녀의 연령

이 「민법」상 성년에 이를 때까지, 혹은 최대 12개월이 아니라 대학생인 자녀

가 군대에 다녀왔을 경우를 고려하여 선지급기간이 연장되어야 할 것임)

Page 70: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70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70 -

<참고문헌>

김승권, 「자녀양육비 이행관련 해외사례 및 우리나라의 개선방향」, 양육비 이행

확보 강화방안을 위한 세미나 자료집, 한국여성정책연구원, 2012.

성미애, 장윤희, 「자녀의무부양 집행정책의 도입과 시행을 둘러싼 쟁점 고찰 – 미

국제도를 중심으로」, 가족과문화, 제20권, 2009.

Jonathan Bradshaw, Anne Corden, Jacqueline Davidson, Dan Meyer, Christine

Skinner and Jun Rong Chen, 「A Comparative Study of Child

Maintenance Regimes-Questionnaire for national informants」, 2006.

Skinner, C. & J. Davison, 「Recent trends in child maintenance schemes in

14 countries」, International Journal of Law, Policy and the Family

, 제23권, 2009

OECD, Family Database, PF1.5 Child support (maintenance) systems, 2013.

<미국 자료>

미국 보건복지서비스부 산하 아동가족청 홈페이지(Administration for Children &

Families: ACF)(http://www.acf.hhs.gov/about/offices

위스콘신 주 아동가족부(Wisconsin Department of Children & Families) 홈페이

지(http://dcf.wisconsin.gov)

Page 71: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Ⅲ>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71

- 71 -

<학술세션Ⅲ -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판결 받아도 이행하지 않으면 그만인 양육비?

최연희 (서울한부모회)

저는 1990년에 결혼하여 1992년 이혼을 했고 이후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이혼당시 1살이던 아들은 지금 23살이 되었고 현재 의경에 복무중입니다.

이혼하면서 남편은 친권을 포기하여 법원에서 제가 친권자로 지정받아 아들을 키우게

되었는데, 양육자와 친권자인 제가 모든 양육책임을 져야만 하는 줄 알았고 위자료 및

양육비라고는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생활하였습니다.

아빠의 존재도 모른 채 자라온 아들은 심하게 가슴앓이를 하게 되었고 사춘기 때에는

가출과 정신과 치료까지 받으면서 저의 애를 태웠습니다. 이 때 누군가로부터 아빠의

역할이 필요하니 만나보게 하면 아이가 좋아지지 않겠냐는 말에 인터넷을 뒤져 아이아

빠의 연락처를 알게 되었습니다.

4억원 대의 부동산을 소유하면서 교회 목사를 하고 있는 전남편은 한부모가정과 소년

소녀가정돕기, 독거노인돌보기, 장애인 돕기며 사회복지업무 및 6개의 협회장이라는 프

로필 사진이 인터넷에 버젓이 기재 되어 있었습니다.

아들과 저는 궁핍한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왔는데 전남편은 한 번도 아이를

찾지도 양육을 걱정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에 분통이 터졌습니다..

아들이 고 3이던 3년 전, 서울한부모회 회원활동을 하면서 양육비 재청구에 대한 정

보를 알게 되어 여의도 무료법률상담소를 방문하여 상담을 통하여 양육비 소송을 하였

습니다.

 1세부터~ 대학졸업 때까지 한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하는데 필요한 비용이 대략 3억

이 넘는다는 통계에 비하면, 3년 전 제가 국선변호사를 통하여 판결받은 양육비는 300

만원이 채 안되는 어이없는 금액이었습니다. 그 동안 혼자 키워 온 과정을 돌이켜 볼

때 300만원은 어이없는 액수였습니다. 서울도 아닌 청주지방법원까지 일도 못하고 쫓아

다니면서 양육비 소송을 진행했는데, 그동안의 고생과 시간에 비하면 너무도 허탈한 판

결이었습니다.

변호사님이 말씀하신대로 재판에 필요한  내용증명과 현재 생활여건에 대한 여러 가

지 서류를 준비하고 재판을 했지만, 변호사님은 제가 청구한 금액보다 한참 부족한 판

결을 보시고도 한 번에 변호도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보고 두 번에 재판을 보시고 이

쯤에서 종결하고 변호사 사무실에 가서 서명 하고 서울에 올라가시라고 말씀하셨습니

다. 

그나마 판결난 300만원이라는 돈도 상대방이 주지 않는다면 못 받을 수 있다는 말씀

에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마음을 달래면서 제 자신을 응원했습니다. 지금까지도 혼자

서 꿋꿋히 잘 버티고 살아 왔는데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 당시 대학진학을 앞둔 아들

에게는 당장 필요한 돈이기에  종결에 대한 서명을 하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판결 받고 1년이 지났지만 양육비지급은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국선 변호사께 전화해서 받지 못한 돈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대안에 대해서는 제

Page 72: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72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72 -

스스로 알아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다시 서울 가정법원이랑, 구청관할 무료 변호사로

부터 조언을 받고, 여의도 법률상담소에서 다시 상담 받아야 하는 일들을 반복했습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하는 마음에 포기하기는 더구나 힘들었습니다.

자녀를 양육하는 저에게  20년 가까이 연락한번 없었던 전 남편은 오히려 ‘아이한테

아빠는 죽었다고 말하라’는 너무도 무책임한 말 한마디에 상처는 더욱 커져 갔습니다. 

너무너무도 하기 싫었지만 전남편한테 전화해서 독촉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

고는 여러 차례 판결에 대해 이행해 달라고 요청해 봤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요동이 없

었고 오히려 전화 한번 할 때마다 전남편의 폭언에 저만 더 힘들고 지쳐만 갔고 제 마

음의 상처는 얼마나 컸던지, 하고 있는 일들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을 아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아빠의 얼굴도 모르는 아들이 이런 상황

을 알게 되었고 아들이 전남편한테 전화해서 세 번에 나눠서 돈을 주겠다는 확답을 받

아냈습니다.

판결 후 1년이 지나, 3개월에 걸쳐 받은 양육비에 대한 힘든 시간이 지나갔지만, 그

과정에서 받은 상처는 저와 아이에게는 지금껏 씻겨지지 않는 아픔으로 남겨졌습니다.

아들이 23살이 되도록 300만원이 채 안되는 양육비를 마지못해 주면서, 그 동안 책

임지지 않은 것에 대한 미안함은 하나도 없이 말입니다.

무료로 법률지원을 해 준다고 하지만 너무나 형식적이고 성의 없는 변호사의 태도는

가진 것 없는 한부모들을 더욱 서럽게만 하는 것 같습니다.

판결을 받아도 이행하지 않을 때는 결국 제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데 무슨 법

이 이렇습니까? 당장에 아들을 키우고 공부시켜야 하는데, 절차가 이리도 복잡하고, 혼

자 힘으로는 이렇게 양육비 받기 힘든데, 국가가 먼저 지급해 주고 전배우자에게서 받

는 법을 만들면 되지 않나요?

우리사회는 비양육부모가 양육비이행을 하면 당연한 일임에도 굉장히 괜찮은 사람으

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만큼 양육비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기 때문입니 다.

이혼 후 양육비 불이행시 생활의 불편함을 감내하도록 출국금지, 운전면허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해 양육비지급을 반드시 이행하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자기자식 양육비 한 푼도 안주면서 마치 자기가 험한 세상의 다리인양 당당하게 살아

가다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저는 2013년 1월25일 갑상선암 수술 후 4월24일 방사선치료를 하기 위해 재입원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실직 상태입입니다. 혼자 아이 키우는 것도 힘든데 혼자 병과 싸워

야 하고 아이의 생존권을 위해서도 싸워야 합니다.

왜 저 혼자만 이래야 하는지 너무나 힘이 듭니다.

많은 한부모어머니들은 이 과정이 너무 힘들어 포기한다고 합니다. 제가 처음에 그랬

듯이~

더 이상 일하면서 양육비 받겠다고 뛰어다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뛰어다녀도 이행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법이란 게 뭐 이렇습니까?

이런 힘든 과정을 다시는 다른 한부모들이 겪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Page 73: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Ⅲ>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73

- 73 -

마음 편히 아이 키울 수 있도록 나라에서 나서서 양육비 문제를 해결해 주었으면 좋

겠습니다.

영유아들에게는 부모의 자격 상관없이 보육료 전액을 지급하고 있으며, 대학생들 학

자금으로는 년 2조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참 자라나는 아동들의 생존권이 걸린 양육비 문제를 재정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국

가가 나몰라라 할 때가 아닙니다.

돈이 없다고 아이들을 굶길 수는 없지 않습니까? 학교를 안 보낼 수는 없지 않습니

까?

나라에서 아이들 양육비를 우선 지급한 후 비양육자에게서 받는 법을 만들어 더 이상

양육비로 아동들의 생존권이 위협 받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비록 부모가 이혼했다고 하더라도 자라나는 아이들 모두는 먹고 입고 공부할 권리,

행복할 권리가 주어져야 합니다.

한부모자녀들을 양육비 걱정 없이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

다.

Page 74: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74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74 -

<학술세션Ⅲ -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김선영(양육미혼모)

특별히 남들과 다르게 살지 않았고, 저 또한 남녀가 만나 자연스럽게 사랑을

하고 서로의 관계에 믿음이 쌓이면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연애당시에 굉장히 성실하고 저에 대해서 노력하는 모습들을 많이 봤기에 임신을

했을때도 아무런 고민 없이 알렸고, 상대측 또한 같이 키워야지... 라고 했기에 그

상대측을 믿었습니다. 그렇지만, 임신 초 중반부터 본인의 거짓말을 고백하면서

모든게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미혼모가 되어 이 사회를 살아가야하는 두려움과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

등으로 저는계속 상대측을 믿을 수밖에 없었고, 계속되는 거짓말과 책임지겠다는

말은 했지만 책임을 회피하려는 행동들은 시간이 갈 수록 더 심해졌고 끝내 변하는

것은 없었기에 아이가 생후 10개월 때 소송을 준비하면서 모든 연락을 끊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소송을 하는 것은모든 노력을 다 해봐도 안 됐을때 최후의

방법입니다.

상대측의 주민번호, 살고 있는 집, 상대측의 가족, 연락처 등 모든 것을 알았고,

같이 찍은 사진과 각서 친필 싸인등의 증거자료가 다 있었지만 소송은 1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모든 정보와 증거자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협조를

하지 않고, 거주지에 전입신고가 되어있지 않고, 4대 보험가입이 들어있는 직장을

다니지 않는다면, 책임을 져야 할 친생부는 빠져나갈 구멍이 너무나 잘 만들어져

있구나 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소송을 진행하면서 담당변호사님의 계속적인 합의

요구와 정부에서 비용지원이 됨에도 몬가 특별한 혜택을 받는것 처럼 이야기를

하시는 과정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많이 겪었고, 제도적으로 판결을 받아도

강제성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내 시간을 투자를 하면서까지 이 소송을 진행하는

것이맞는 것인지 회의도 많이 느꼇습니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못하러 소송을 하냐고... 어차피 받지도 못한다. 괜히

아이와 자신에게 스트레스 주지 말고 그만 해라 라는말도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결국 또다시 “상대측에게 찾아가 봐라. 설마 명절인데 내쫒기야 하겠냐.“라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저는 소송취하 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긴 설득

끝에 그냥소송을 하던 말던 내버려두는 것으로 결론 지었고, 더 이상 관여를

하고싶지 않다는 생각 뿐이였습니다.

저는 소송을 하는 기간부터 현재까지 혼자서 양육과 경제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양육을 위해서 조건부수급자를 신청했을 때, 부양의무자의 소득과 재산

등을 다 조회를 하면서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조건부수급자 등록이 되고 아이가

돌이되니까. 동사무소에서는 이제 일을 하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미래를 생각해서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양육과 경제적인 부담감 때문에 현재는

모자원에서 생활을 하면서 자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급여70만원도 채 안되는 돈으로 아이를 양육했을때도 있었습니다.

제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아이에 대한 50%의 책임이 있는 친생부에 대해서는

양육비지급판결을 받아도 최저임금 150만원을 보장을 해준다는 것입니다.

Page 75: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학술세션Ⅲ> 양육비이행 법제화의 필요성과 과제 75

- 75 -

150만원 미만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산다면 저는 양육비를 요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재산이 있어도 얼마든지 재산을 숨길 수 있는 방법들이 많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양육비지급판결을 받아도 양육비를 받을 수 없습니다.

아이의 친생부는 제가 소송을 한다고 했을때 본인도 알아본 봐가 있는지. “내가

안주면 너 못받아”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왜 했는지 소송을 진행하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왜 사람들이 돈 많은남자를 선호하는지 도 알았습니다.

같이 양육비소송을 했음에도 남자의 경제력에 따라 양육비 금액이 틀려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양육비소송을 하면서 인지를 하게 되면상대방이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합의가 없을 시

아이의 성이 자동으로 변경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또 다시 성변경신청 소송을 진행을 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돈이아니라 아이의 정서적인 문제입니다.

남녀가 만나 헤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아이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아직까지 한부모의 인식이 낮아서 아빠가 없다는 이유로 아이는

많은 상처를 받게 되는데, 자신의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보지 않거나

보더라도 부성애가 없거나 보다 안 보다를 반복한다면 이것은 아이에게 두 번 세

번의 상처를 주는 행동입니다.

저는 현재 아이가 5살이 되었습니다. 요즘 들어 계속 아빠의 부재에 대해 궁금해

하고 슬퍼합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한쪽 가슴이 미어지고, 아이를 더 꼭 끌어안고 나름의 설명을

해주지만, 이미 아이는 한번의 상처를 받았을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본인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양육을 하지 않는 친생부모는

인성교육,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아이에 대한 양육비지급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을 해야 할 것입니다.

Page 76: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76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76 -

<폐회사>

목경화(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표)

무엇보다도 먼저 오늘 오랜 시간에 걸쳐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에 참

석해주시고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5월은 가족 구성원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가정의 달입니다. 가정은 우리 사

회를 구성하는 기본 공동체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함께 성찰한 주제, 즉, 입양

특례법, 출생자동등록제, 양육비 이행 법제화 등은 결국 우리 사회가 아직 가정 혹

은 가족의 문제를 성숙하게 해결하고 있지 못한 사회라고 하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고 할 것입니다.

특히 싱글맘이라는 단어가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미혼모의 경우, 사회적 편견,

경제적 빈곤, 교육과 경력의 단절, 아이 아빠의 부재라고 하는 상황에 내몰려 종종

입양을 권고해 온 사회였습니다. 우리는 오늘 컨퍼런스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위기

에 처한 미혼모에게 우리 사회가 입양을 제안해온 일은 정당하지 못했다는 점을 확

인했습니다. 나아가 사사로운 개인과 민간의 알선으로 자행되어 온 입양의 문제를

법원의 허가제로 개혁 입법한 일은 정당했으며, 거기에 따르는 미세한 차원의 부작

용은 가족관계등록법의 개정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입양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왜곡 조작되어 온 아동의 정체성을 생각할 때, 아동에

대한 자동출생등록제 도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어 조만갈 결실을 맺게

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양육비 이행의 법제화를 통해 이 땅

의 모든 여성들이 경제적 곤경으로 인해 자녀를 키우지 못하고 입양을 보내야 하는

참담한 일이 없도록 하자는 데에 우리는 마음을 같이 했습니다.

이 컨퍼런스를 마무리 하면서, 싱글맘 특히 미혼모가 처한 현실과 관련해서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최근 미혼모가 아이를 버리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가 거듭 반복되고 있는데,

분명히 할 것은 미혼모가 아이를 버리고 있는 것이 사회가 아이를 버리게끔 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인식을 함께 하자는 것입니다.

둘째, 미혼모 가정의 경우, 아이 아빠가 없는 것이 아니라 아이 아빠와 같이 살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하는 점입니다.

셋째, 미혼모 가정을 포함한 우리 사회의 가족다양성에 대한 공감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는 공익광고에 미혼모 가정에 대한 방송 편성을 요구하고 싶습니다.

넷째, 지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베이비 박스는 아동이 부모를 알 수 있

는 권리를 침해하고 영아 유기에 이용될 수 있으므로 운영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다섯째, 출생등록은 아동 인권의 출발점일 뿐만 아니라 부모로서의 법적 의무라

는 점에서 가정법원이 입양허가를 함에 있어 친생부모의 자녀에 대한 출생신고를

요구하는 것은 입양아동의 복리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므로 철회되어서는 안 된다

Page 77: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폐회사 77

- 77 -

는 점입니다.

여섯 째, 생명에 대한 소중한 가치 및 책임이 바탕이 되는 성인지 인권교육이 학

교, 가정, 지역, 사회에서 충실히 이뤄져야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곱 째, 미혼모가정에 대한 복지지원을 보편적 복지 또는 형평성에 맞는 복지지

원으로 입양 보다 양육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전 사회적으로 함께 노력

하여 마련해 나가자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오늘 이 컨퍼런스에 자리를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이 컨퍼런스의

준비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수고해오신 모든 단체의 실무자들, 특히 사무국을 운영

하면서 이 컨퍼런스의 준비를 총괄해온 입양인원가족모임 민들레회에 감사드립니

다. 또한 이 싱글맘의 날을 창설하고 3년 동안 커다란 리더십을 발휘해주고 계신

우리의 사랑하는 친구, TRACK의 제인 정 트렌카 님께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이 모든 분들에게 큰 박수를 드림으로 감사를 대신하십시다.

Page 78: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78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78 -

<폐회사>

전영순(한국한부모연합회)

오늘 이 뜻 깊은 제 3회 싱글맘의 날 행사에 함께 하게 되어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입양인, 입양보낸 부모님, 미혼모, 한부모가 한자리에 모여 이 땅의 모든 싱글맘과

아이들의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고 세상을 향해 소리치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세상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냐고들 흔히 이야기 합니다.

맞습니다. 세상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싱글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만연해 있습니다. 학교나 직장, 사회에

서의 차별로 인해 싱글맘과 그 자녀들의 삶은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에 노출되어

있으며, 경제적 어려움과 양육에 대한 책임을 혼자 떠안아야 하는 2중 3중의 생

활고를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입양을 부추기는 사회에 살고 있으며, 한부모의 자녀들에 대한 양육

의 책임은 고스란히 대부분 여성개인에게 떠맡겨지고 있습니다.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아이들은 원가족과 함께 살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귀한 존재입니다.

이 행사를 통해 이 땅의 모든 싱글맘과 그 자녀들이 차별받지 않으며 생존권을 위

협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Page 79: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휴먼라이브러리 79

- 79 -

<휴먼라이브러리>

나를 닮은 얼굴

노금주

나는 열일곱 살에 아이 아빠를 만나서 열여덟 살에 아들을 낳았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었지만 남편은 너무 경제력이 없었고 그 무렵

나는 끼니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여 아이에게 젖을 먹이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아이를 두고 잠시 사라지면 남편이 정신을 차릴 거라 생각하고

어린애를 두고 잠시 집을 나오게 되었다. 하지만 남편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을 때 아이는 사라지고 없었다. 나도 몰래 엄마인 나에게

말하지도 않고 아이를 어디엔가 보내 버렸다. 그때의 상실감을 어떻게 말로 표현

할 수 있을까. 아무리 몸부림 쳐도 아이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려주지 않았고

나는 그곳에서 살수가 없었다.

그 후 나는 삶의 이유를 잃고 방황을 하였다. 목표도 없고 의미도 없는 삶.

그렇게 나의 삶은 지나갔고 어디에서 잘 살고 있을 거라고 가슴속으로 나를

위로하며 살았다. 30년이 지난 후 아이가 나를 찾아올 때까지 해외로 입양된

사실을 전혀 몰랐다. 국내에 어느 부잣집에서 살고 있을 줄만 알았다. 그리고 내가

낳은지 불과 한 달 만에 이루어진 일이라 해외 입양은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었고

2004년 12월에 아이가 나를 찾아왔을 때 비로소 해외로 입양 간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가 해외로 입양 간 사실을 알고 난 후 돌아보니 너무 안타까웠다. 너무

어렸고 너무몰랐고 너무 순진했고 이러다 보니 당하고만 살았던 것 같다. KBS

TV 아름다운 용서라는 프로그램 1회에 내가 출연을 하였다, 내 아들을 빨리

만나고 싶어서……. 왜냐하면 그때 당시 우리친정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었는데

양쪽 무릎관절 수술을 하셨고 아버님이 위암 진단을 받고 병원입원을 앞두고 병원

로비에서 아들이 미국에서 나를 찾는 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빨리

보고 싶었다. 그리고 나만의 한이기 전에 우리집 온가족의 한 이였기 때문이다.

아이 아빠의 엄마가 아이를 마당에 버린 것을 아이 삼촌이 주워다 입양기관에

보내었고 우리언니는 어디로 입양 보냈는지 모르고 그냥 한국 어느 부잣집에서

차를 가져와 아이를 데리고 간 것으로 알고있었다. 갈아입을 옷하고 포대기를

싸가지고 금방데려갔으니 서울 근교 어느 부잣집에 가서살 것이다 라고만

생각했다. 그렇게 언니에게 말을 했었고 나는 이모든 사실들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아이를 잃고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그것은 나 이외에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예전에 나는 아주 씩씩한 사람이었다. 나는 미혼으로 아이를 낳은 것도 아니었고

그저 어린 나이에 결혼 하고 아이를 낳았는데도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아이를

입양 보내어 버렸다.

우리 아들이 벌써 38살이고 나는 30년이 넘어서야 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시

만나면 모든 것이 해결 될 줄 알았는데 만나고 난 후 에 우리 모자는 더 많이

힘들었다. 아들은 미국에서 좋은 가정에서 잘 교육받고 자란 것이아니었고 지금도

아들은 생활고로 거의 노숙을 하다시피 하며 살아가고 있다. 30년의 세월을 어떻게

보상해 줄 수 있을까. 나의 30년은 누가 보상해 줄까? 나는 아직도 아들과 대화를

Page 80: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80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80 -

하지 못한다. 통화하면 I don't know로 대답한다. 지금 아들이 38살인데 나도

노력하고 아들도 노력하는데 너무 힘들다. 38년의 벽을 깨뜨리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과연 그 벽이 깨어지기는 할까.

아직도 우리나라는 입양을 많이 보낸다. 대부분이 미혼모들이고 작년까지

해외입양도 많이 보내왔다. 내가 아이를 잃어버린 37년 전이나 지금이나 세상은

많이 변하지 않았다. 미혼모이기에 어리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지 못한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 아이를 입양 보내고 평생을 고통으로 살아가는 엄마들의 마음을

당사자가 아니면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나는 아이를 잃어버리고 내 인생조차도

제대로 살아가지를 못했다. 아이를 만나고서도 우리는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려운 일들이 너무 많다. 문화적 차이 아이가 한국 왔을 때 함께 밥

한 끼 해먹이고 싶은데 한국음식을 전혀 안 먹었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 나는 내가

아이를 낳고 너무 배고프게 살아서 그래서 무엇이든 먹이고 싶었는데 아들은 안

먹었다. 그냥 햄버거 하나 피자 한쪽 콜라만 들고 다니는 모습에 정말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뭔가 모르지만 내가 키웠더라면 아이가 저렇게 기가 죽어 있고

근심어린 표정으로 살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제는 나처럼 이렇게 아이를

입양 보내고 평생을 가슴 아파하며 살아가는 엄마들이 없었으면 한다. 예전처럼

먹고 살기 힘든 세상도 아니고 세상이 미혼모라고 손가락질만 안한다면 엄마

혼자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세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는 많은

미혼모들이 아이를 혼자 열심히 키우고 있고 우리는 그들을 지지하고

도와주어야한다. 민들레회는 우리 아이를 우리가 키울 수 있는 사회,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 없이 입양을 보내는 사회에 입양 보낸 부모로써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알리고 제대로 된 입양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 아이들이

우리나라의 미래이다. 나는 무지해서 아이를 잃어버렸지만 다시는 나처럼 고통

받는 엄마들이 없기를 바란다.

Page 81: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휴먼라이브러리 81

- 81 -

<휴먼라이브러리>

보고 싶은 나의 딸

신경희

20살 어린 나이에 결혼이란 걸 하고 예쁜 딸을 낳았지만 나의 결혼 생활은 행복

하지 못했다. 23살 불행한 결혼 생활을 끝내고 아이와 둘이서 생활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남편은 재혼을 하면서 아이를 절대 포기 할 수 없다며 딸아이를 데려갔다.

아이를 보내고 나는 너무도 힘이 들었다. 그 당시에는 이혼을 할 때 여자들의 의사

는 무시될 수밖에 없었고 나는 아이를 보낼 수밖에 없었던 나의 무기력함으로 너무

도 힘이 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는 아이가 보고 싶어 아이 아빠에게 연락

을 했다. 그런데 아이 아빠는 결혼한 여자와 함께 딸아이를 입양을 보내 버렸다. 나

는 화도 한번 제대로 내지 못하였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울 수 있는 것

밖에 없었다. 그렇게 나는 모든 것을 체념하고 살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

이가 보고 싶어졌다.

1979년 5월 아이는 프랑스로 입양이 보내졌다. 아이가 프랑스로 입양을 갔기에

찾을 수 없을 거라는 생각과 힘든 생활을 살아가야했기에 잊지는 않았지만 찾기를

포기 하고 있었다. 세월이 지날수록 아이에 대한 그리움이 짙어지고 더 이상 고통

으로 살고 싶지 않아 아이를 찾기로 했다. 홀트를 찾아가 보았지만 프랑스의 입양

간 주소가 있지만 알려 줄 수 없다고 하고 나는 더 애가 탔다. 가끔 입양을 보낸

다른 부모들을 만나 얘기하고 그런 과정에서 조금은 위안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아이 나이가 38이 되었고 지금 나의 바람은 아이의 생사만이라도 확인 하고

싶다. 늘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삼십년 넘는 세월을 살아가고 있고 단 한번이라도

내 딸아이를 만날 수 있다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 아이가 나를 원망을 하면 어쩌

나 힘들기도 했고 어쩌면 결혼을 하여 손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

다. 원망을 한다고 해도 나는 받아들일 수 있다. 엄마인데 아이를 지켜주지 못하였

으니 그런 원망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35년 전 나는 선택권이 없었다. 이혼을 요구하면 해주어야했고 아이를 달라고 하

면 줄 수 밖에 없는 세상이었다. 그 시대의 여자들이 그렇게 살았기 때문이다. 하

지만 지금도 그때와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많은 젊은 엄마들이 결혼을 하지 않았

다는 이유로 입양을 보내고 있다. 평생 가슴에 한이 될 일인데 그것은 겪어보지 않

으면 알 수 없는 고통인데 세상은 너무 쉽게 입양이라는 단어를 쓴다. 나는 절대

입양을 보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살아가든 엄마가 아이를 키워야한다.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는 말이 있듯이 내가 지켜야할 자식이 있는데 어떻

게 열심히 살지 않겠는가.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을 위해 사는 것이 부모인 것이다.

나는 오늘도 딸아이를 생각하며 잠이 든다. 어떻게 자랐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엄마라는 사람이 아이에 대해 이렇게 모르고 살아가고 있으니 내

가 얼마나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인가. 이제 더 이상 나처럼 고통 받는 엄마들이 없

기를 바란다. 자기가 배 아파 낳은 아이를 볼 수 없고 키울 수 없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아이에게 용서를 빌어야 할 일이다.

나는 죽기 전에 내 딸 상아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이고 싶다.

사랑한다. 상아야.

Page 82: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82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82 -

<휴먼라이브러리>

큰 해일을 넘어서 우리 만나자 고윤희(양육미혼모)

안녕하세요? 저는 6살 진솔이를 키우는 40살 엄마입니다.

살아 있는 책이 되어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 고민하다 저에게 보물이자 살

아있는 거울이 되는 제 딸 진솔이와 잠시 헤어져 있다 다시 만나게 된 사연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제게 엄마가 된다는 것은 결혼을 한다는 것보다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엄

마가 된다는 것은 결혼을 한다는 것보다 더 치열한 과정이었습니다.

“아이를 먼저 갖고 결혼하는 게 뭐가 어때서? 그냥 순서가 뒤바뀌었을 뿐이야”라

고 아이 아빠는 얘기했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에서 결혼이라는 형식을 통과하지 않은

임신과 출산은 저의 상상을 초월하는 어려움과 갈등을 겪게 하는 일생일대의 사건

이었습니다.

순서가 뒤바뀌었을 뿐이라며 저를 안심시키던 아이 아빠는 아이 아빠로서의 역할

과 예비사위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겠다 단단히 약속하였지만 그 중 어느 하나도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특히 출산 전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귀국하여 아이를 만나

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산전 검사에서 초음파 사진을 통해서 본 것과 똑 같은 콧구멍과 입술을 가진 예

쁜 아이는 그렇게 2008년 7월 18일에 태어났습니다. 낯선 수술실 안에서 반신마취

상태에서 처음 눈앞에서 만난 제 딸은 전혀 낯설지 않고 임신 중 상상으로 그리던

그 모습이었습니다. 반갑고도 신기한 그 느낌은 어머니라는 존재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일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아빠는 너무나 미안하다는 말만 전화로 남기고 출산일부터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하였습니다. 어렵게 지인들을 통하여 추적한 결과 출산 후 1개월이 되어가는

즈음 그와 관련된 여러 가지 거짓말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믿었던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앞에 두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아빠라는 존

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아이아빠가 아이와 저를 만나러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

러나 끝까지 아이를 위해 출산, 양육비용과 있을 거처를 마련해주겠다는 약속은 지

켜지지 않았습니다. 아이아빠는 지키지 못하는 약속을 거듭하다 가족들로부터 신뢰

를 잃게 되었고 저 역시 아이 아빠와 함께 하는 한 아이를 키우더라도 불안과 불신

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의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아이아빠의 경제적 무능력과 잠적에 부모님은 아이가 있음에도 결혼을 반대하시

고 아이를 입양 보내라고 저를 설득하였습니다. 얼마간의 사회경력이 있었던 저는

아이를 혼자 키울 수 있다고 말씀 드렸지만 부모님은 아이가 있으면 아이 아빠와의

관계가 끊어지지 않으니 반드시 입양을 보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부모님은 매 달

마다 결정기한을 주시며 ‘아이를 위해서 빨리 결정해라’, ‘아이를 선택할 것이면 집

을 나가 가족과 연락을 끊어라’하시며 입양을 권하였습니다. 특히 어머니는 제가 아

이를 키우겠다는 결정에 매일 우시면서 심한 우울증세를 보여 부모님에 대한 저의

죄책감은 더 무겁게 저를 짓눌렀습니다. 저 모르게 아버지께서는 다른 가족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제 아이를 안아주거나 정을 주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Page 83: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휴먼라이브러리 83

- 83 -

가족의 강력한 반대뿐 아니라 출산비용과 생활비 충당에 쓰느라고 모아둔 저축과

연금을 모두 해지하고 은행잔고는 바닥이 나 아이 옷이나 분유를 사기도 어려워졌

습니다. 저는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아이와 함께 살 수 있는 경제적

인 능력을 갖추고 나서 설득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고 일자리만 찾게 된다면 혼자서 키우는 것은 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계

속 일자리와 어린이집을 알아보았지만 아이가 너무 어려서, 아니면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라는 이유로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찾을 수가 없었고, 구직도 너무 어려

웠습니다. 몇 개월간의 구직활동에도 불구하고 면접조차도 보지 못하였습니다. 아기

를 보면 사랑스러웠지만 미안한 마음은 커져갔고 현실은 냉정하기만 했습니다.

계속 어려움을 거듭하던 차에 아이는 백일을 지나 4개월이 되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일자리의 지원 마감을 하루 남겨두고 마음이 급해진 저는 11월 18일 화요일

오후 12시 이번 구직 기회를 꼭 잡아 취업한 후 부모님을 설득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그리고 구직 기간 동안 아이를 맡길 수 있을 정도로 이미지가 좋아 보

이고 버스로 한번 만에 집으로 방문할 수 있는 입양 기관을 찾아 문의한 후 당일

방문을 요청하였습니다. 당일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에 상담사가 저희 집을 방문하

여 저와 아이아빠의 개인정보, 기호, 가족관계 및 현재의 상황에 대해 묻고 친권포

기서 및 입양 동의서를 작성해 갔습니다. 상담과 서류 작성에 한 시간 정도 걸렸습

니다. 이에 추가하여 친권포기서 뒷면에 아이아빠 동의가 없으므로 이후 친권에 대

해 양자 간 문제가 생길 경우 친모가 모든 책임을 진다는 자필 서명을 요구하였고

저는 요구에 따라 작성하였습니다. 이후 동사무소에서 들러 입양에 필요한 부속서

류 발급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이 정말 짧은 시간 안

에 이루어졌습니다.

상담사는 상담 중 아이가 신생아가 아니라 4개월이 되었기 때문에 입양까지는 시

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하였고, 저는 빨리 직장을 구해 부모님을 설득하고 아이를

찾아와야겠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아기를 복지사에게 보낼 때 입양하겠다는 사람

이 나타나면 저에게 먼저 연락을 달라고 당부를 하고 서울로 향하였습니다. 아이를

맡긴 다음 날 입사지원서를 넣고서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그 주말을 넘긴 2008

년 11월 21일 금요일 아이가 잘 지내고 있는 지 궁금하여 상담했던 사회복지사와

확인전화를 하였는데, 아이가 위탁가정에서 울지 않고 아주 잘 지내고 있으며 위탁

가정에서 예뻐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열흘 뒤인 2008년 11월 28일 2차 시험을 준비하던 저에게 휴대폰 문자로 아이

가 그 전날 입양 보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제 아이를 담당했던 복지사가

외근을 간 사이 입양상담 부부가 방문했는데 제 아이가 마음에 든다며 숙려기간 없

이 아이를 보자마자 바로 데려갔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입양되었다는 소식을 갑자

기 문자로 받으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바로 입양기관에 전화 연락을 하여

아이를 지금이라도 찾아오고 싶다고 눈물로 호소하였습니다. 제가 취업인 상태도

아니고 저의 상황을 모두 알고 있던 상담 복지사는 아이가 이미 입양이 되었기 때

문에 법적인 절차가 모두 끝나 되돌릴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절차적으로 입양에

문제가 없다고 하며 아이엄마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며 반문하였

습니다. 절망감에 빠진 상태에서 저는 입양기관을 상대로 부탁도 하고 항의도 하고

눈물로 호소도 해보았습니다.

현실이 절망스러웠지만 아이를 데려 오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입양 부모와 접

촉을 하려고 아이에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느냐고 묻자 담당 복지사는 마음 아파하면

서도 지금은 입양부모가 그런 연락을 받으면 불편하고 걱정스러워하니 시간이 조금

Page 84: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84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84 -

지난 후 연락하여 물어보겠다고 하였습니다. 2008년 12월 중순 경 입양 부모가 아

이의 어릴 적 사진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전하여 저는 몇 개의 사진을 골라 보내면

서 저 역시 아이의 근황을 보여주는 사진을 보내달라고 양부모에게 전하였습니다.

2009년 1월초에 입양 부모로부터 아이의 사진 몇 장을 전달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 가족구성원 중 언니와 형부의 (심정적-삭제)지지를 얻게 되어 보건복지부에

민원을 올리기도 하고 비슷한 사정에 있는 다른 미혼모가 아이를 찾은 사례가 있는

지 검색하며 지내다 다행히 예전에 일하던 직장에 재입사하게 되었습니다.

2009년 1월 23일 저는 아이를 찾겠다는 결심을 가족들과 입양기관에 공식화하였

습니다. 아이를 맡기게 된 배경과 상담과정을 진술한 메일을 담당복지사에게 보내

고 전화로 아이를 찾지 못하면 죽어버리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양부모에게 저의 뜻

을 전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거의 매일 같이 전화와 메일로 입양 기관에 연락

하여 입양부모에게 보내는 저의 편지를 전달해달라는 요청을 하였지만 이들은 미혼

모인 제 처지와 입양부모의 좋은 양육환경을 비교하며 제 부탁을 받아들이지 않았

습니다. 아이가 보내지기 전에 아이엄마인 저에게 미리 연락을 달라고 했던 요청을

왜 입양기관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느냐고 물었지만 입양절차에는 전혀 문제가 없

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입양기관 담당자들은 입양부모가 아이를 친자로 출생신

고를 하였고 좋은 배경과 양육 환경을 가진 양부모에게 입양되어 사랑 받으며 잘

자라고 있으니 빨리 포기하라고 하였습니다. 또 입양부모의 정보는 비밀이여서 알

려줄 수 없으며 입양부모들이 연락 받는 것을 거절한다고 전하였습니다.

이렇게 입양기관과 한참을 싸우면서 아이의 얼굴을 정말 다시 볼 수 있을지 절박

하고 가슴이 타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지내던 어느 날 밤 저는 꿈을 꾸었습니다.

하얀 백사장에 친구와 함께 앉아있는데 눈앞에 너무 아름다운 푸른색의 거대한 해

일이 백사장을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곁에 앉아 있던 친구는 겁을 내며 도망가자고

하였지만 저는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커다란 물결이 저

를 압도하였지만 전혀 두려움이나 불편함이 없었고 오히려 평온하였습니다. 해일이

물러난 후 물에 젖은 흔적도 없고 오히려 상쾌하고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그 꿈을 통해 아이를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을 저는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2009년 2월 13일 입양기관과의 상담과정과 아이를 되찾기 위한 의지를 다

시 담당복지사에게 메일로 보내고 상담사와의 내용을 녹음해가며 기록을 정리했습

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양부모에게 저의 의사를 전달하고 설득해달라고 입양기관

에 요청했습니다. 나중에는 상담복지사가 아닌 아이의 입양을 주선하신 입양기관

소장님과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2월 16일 입양기관 소장님으로부터 양부모에게

편지는 직접 전달을 하지 않았지만 전화로 조심스럽게 저의 상황과 의지를 전달하

였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입양부모가 더 이상의 연락을 원하지 않으며 아이가 성

장하고 난 후 아이가 원한다면 만나게 해주겠다고 답변했다고 하였습니다. 입양기

관 소장님을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 입양 후 예정된 가정방문 때 입양부모에게 다시

한번 저의 뜻을 전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2009년 2월24일 입양기관 소장님이 아이를 입양한 가정으로 방문을 하게 되어

다시 제 입장과 의지를 설명하고 전달하였습니다. 가정방문에서 돌아온 소장님은

입양부모가 제가 아이아빠와 다시 합칠 가능성이나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고

합니다. 엄마가 혼자 키우겠다면 아이를 위해서 보낼 수 없다고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를 되찾기 위해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하였습니다. 2009년 2월

27일 입양기관 소장님에 따르면 어렵게 입양모의 마음은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나

입양부와 다른 가족의 동의를 얻기는 아직 어렵다는 답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

고 드디어 2009년 3월5일 저의 마음과 의지를 헤아려 준 입양부모님이 아이를 되

Page 85: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휴먼라이브러리 85

- 85 -

돌려 보내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고 2009년 3월6일 마침내 저는 아이를 다시 제

가슴으로 다시 안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를 되찾기까지 3개월이 걸렸습니다. 입양기관을 통해 양부모를 설득한 결과

아이를 다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지금 돌아보면 입양 상담 중 엄마의 취업여부와

상관없이 보육이 가능한 시설이 있었거나 저 같은 사람을 위해 양육지원이 가능하

다는 정보가 있었다면, 입양 보내기 전 연락을 달라고 한 제 요청이 입양기관 복지

사들 사이에서 공유되었다면, 저와 만나 상담했던 사회복지사와 입양을 주선했던

담당자가 동일인이었다면 아이와 헤어지는 이러한 아픔은 없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아이를 키우겠다는 의지가 있는 엄마의 나이가 어리거나, 경제적인 능

력이 당장은 부족하더라도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려는 엄마들을 위해 제공되

는 양육 지원서비스에 대해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주

위의 압박에 눌린 상황에서 저처럼 미혼엄마들이 서둘러 입양을 보내는 어설픈 판

단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녀의 입양은 엄마와 아기, 또한 입양가족에 일생일대의 중대한 사건이기 때문

에 당사자들이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신중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

다. 저처럼 마음 아픈 경험이 다른 엄마들에게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큰 해일을 넘어서 만난 우리 아이는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보석이자 저의 거

울입니다. 아이와 부모가 헤어지는 일은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는 없었으면 하는 것

이 제 바램입니다. 그런 이유로 오늘 살아있는 책이 되어 여러분께 제 일생일대의

큰 판단착오이자 가장 큰 사건을 말씀 드리려 이 자리에 왔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미혼의 엄마와 아이들이 더 이상 헤어지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시기

않으시겠어요?

Page 86: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86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86 -

<휴먼라이브러리>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신순희(양육미혼모)

저에게 삶은 그냥 흘러가는 냇가와도 같았습니다. 냇가는 흘러 강으로 바다로 가

서 더 큰 세상을 만나지만 저에겐 그런 큰 세상조차도 없었습니다. 의미를 둘만한

이유를 찾을 수도 없었고 찾아야하는 이유조차 없었습니다. 여느 젊은 20대처럼 하

루하루 흥밋거리에 맞춰 살았을 뿐입니다.

그러던 중 남자친구(아이의 친부)를 만나게 되었고 사랑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계획에 없던 아이가 생기게 되었고 의미 없는 삶에 지쳐 아이 마저도 저에

게는 큰 짐으로 다가왔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었지만 전에 낙태를 경험한 저로서는 또 다시

그런 아픔을 겪을 수 없기에 무작정 남자친구와의 연락을 끊어 버렸습니다.

혼자가 되었고 배는 계속 불러오고 있었고 아무런 준비 없던 저는 다시 병원으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낙태를 결심하고 개월 수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를 하는

순간 제 귓가에 아이의 심장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눈물이 흐르고 도저히 이 생명을

죽일 수 없었기에 저는 병원을 나와 아이 출산을 위해 미혼모시설을 알아봤습니다.

입소를 하였고 출산과 양육을 모두 생각하였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힌 저는 아이에

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고 생각을 했고 입양이 아이에게 행복을 줄 거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렇게 출산을 한 저와 제 아이는 헤어졌습니다. 해외입양을 가기로 한 아이였기

에 위탁시설에 맡겨진 제 아이는 한 달에 한번 볼 수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아프지

않고 잘 자라고 있음에 감사했고 입양을 보내는 것에 미안했으며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제 자신이 슬펐습니다.

그렇게 한달.. 두달.. 세달.. 30분을 보고 오는 그 날은 매일매일 눈물로 잠이 들

었으며 점점 황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입양부모가 정해진 생후 8개월이 되던 날

저는 용기를 내어 입양기관에 제 아이를 돌려줄 것을 요구했고 가까스로 입양가기

2주 전에 제 아이를 데리고 올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저의 전 재산은 60만원이 전부였습니다. 아이와 살기 위해 무작정 일을 해

야 했고 저는 생후 8개월 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며 일을 했습니다.

제가 아이를 양육하기 시작하게 되면 수많은 편견과 시선이 절 따라올 거란 걸

알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입양이 최선이고 입양만이 이 아이에게 행복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혼으로 아이를 출산한 걸 숨기기 위해 내 아이와 헤어져야 했고

그럼으로 인해 고통으로 몇 달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단 하나의 이유만

을 생각하며 내 아이와 살기위해 미혼모라는 편견에 맞섭니다.

제 아이가 미혼모의 딸이라는 말보다 신순희의 딸이라는 말을 듣게 하기 위해 저

는 하루하루 내 아이를 생각하며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기로..

내 아이는 실수로 태어난 게 아니라 사랑으로 태어났으며 저 또한 미혼모라는 사

실을 숨길 일이 아니라 인정하고 그로인해 더 아이를 사랑으로 감싸고 세상을 살아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age 87: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휴먼라이브러리 87

- 87 -

<휴먼라이브러리>

나의 이혼 전과 이혼 후

장희정(여성민우회 한부모)

나의 결혼 생활은 늘 불안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난 이혼 후에 더 행복하

고 자유롭다.

나의 결혼 생활은 7년, 이혼한지는 9년째이다. 아이는 둘, 큰아이는 8살이 되는

해에 작은아이는 10개월에 아빠와 이별을 했다. 이혼의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살기

위해서였다. 생존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에 10개월 짜리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는 결

심을 했다. 물론 이혼을 그전에 생각 안 해 본건 아니다. 늘 발 하나를 집에 발하나

는 밖에 내어 놓고 살아왔으니까. 언제든지 다른 발 하나는 집으로 들여 놓을 수도

있고 반대로 발 하나를 집 밖으로 빼서 달아날 수도 있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나의

결혼생활은 늘 언어폭력에 시달렸다. 나는 욕을 할 줄 몰랐다. 언제부턴가 욕을 안

하며 살았다 이 년, 저 년 조차도 나에겐 기분 나쁜 욕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듣는 욕을 소화해 내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2~3시간씩 말로 나를 괴롭히는 그가

너무 힘들었고 그렇게 시시때때로 시비를 거는 그를 견뎌내기도 힘들었다.

그런 나의 머릿속에는 욕을 들었다는 기억 뿐 무슨 욕을 들었는지는 기억조차 나

지 않는다. 그만큼 나는 언어폭력에 시달렸다. 그렇다고 언어폭력만 있었던 것도 아

니다. 나에 대한 행동제약, 의처증, 경제적 어려움 등. 그는 내가 누구를 만나는 것

도 못하게 했고 무엇을 배우러 가면 왜 꼭 배우러 나가야 하냐며 집에서 독학을 하

라고 했다. 친정에 가는 것 조차도 달가워하지 않았고 시댁 식구가 오면 보라는 듯

이 나를 무시하며 더 기고만장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이와 집에 있다

가 친정에 잠깐 갔다 오는 것. 1달에 한번 고등학교 동창 만나는 것 뿐이었다. 그리

고 싸움은 수시로 일어났다. 그래서 큰아이는 늘 불안해했고 그래서 밤에 자주 오

줌을 쌌다. 그때는 몰랐다. 그 아이가 왜 그렇게 오줌을 싸는지. 그래서 둘째도 갖

지 않았다가 아이가 하나 더 있으면 관계가 좋아진다고 해서 6년 만에 둘째를 낳았

다. 다시 한 번 잘 살아보려고, 그러나 그건 나의 생각일 뿐. 사람은 잘 변하지 않

는 것 같다.

물론 싸움의 기간은 그전보다 덜 했으나 싸움의 강도는 점점 더 심해졌다. 그 사

람은 나를 어떻게든 눌러보려고 나를 무시하기도 하고 물건을 부수기도 하고 사시

미칼로 나를 위협하기도 했다. 그래도 내가 마지막 선을 물러서지 않자 심한 몸싸

움이 벌어지고 폭력이 일어났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이렇게 살다가는 둘 중 하

나가 죽어야 이 싸움이 끝날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한 사람은 살인자로

감옥에 한 사람은 죽음으로 끝난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생각을 했

다.

마지막 큰 싸움이 벌어지고 나는 병원에 가서 CT를 찍고 진단서를 발급받았다.

그렇게 확고한 이혼을 결심했다. 이 결심을 하기까지 나는 집을 3~4번은 나갔던

것 같다. 그때도 그는 나에게 둘째가 아직 첫돌도 안 지났고 큰애도 올해 초등학교

를 가니 큰애 학교가고 작은애 첫돌이 지난 후에 이혼 하는게 어떠냐고 했다. 그리

고 부부는 일심동체인데 어떻게 다른 하늘을 갖고 사냐며 둘 중 하나만 참으면 되

지 않냐고 했다. 그 둘 중에 한명은 바로 나 인 것이다. 그 한 개의 하늘 또한 그의

하늘이다. 그때 나는 사람이 두 명인데 어떻게 일심동체냐? 그리고 참으면 이번처

럼 언젠가는 터지지 않느냐고 그래서 나는 합의 이혼을 원했고 그는 이혼을 해주려

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두 아이를 데리고 정말 가지고 갈 것 만 가지고 챙겨

Page 88: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88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88 -

서 서울의 쉼터로 들어갔다. 그 당시 나의 몸은 뇌진탕으로 3주 진단상태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 같이 있던 사람들이 아이 엄마가 그렇게 못 먹으면 어쩌냐고

걱정을 했다. 그런데 더 심각한건 나의 마음이었다. 나는 그동안 억압돼 있던 감정

이 화산처럼 폭발을 시작했다. 그걸 고스란히 내가 가장 사랑하는 우리 큰 아이에

게 쏟아냈다. 그 조그마한 아이는 그 화산의 용암을 그대로 몸으로 감당했어야 했

다. 내 결혼 생활로 인해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이다. 그것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의 분신. 그렇게 쉼터에서 이혼소송을 통해 7개월 만에 조정 이혼을 했고 다시

지역사회로 나온 것이다.

이렇게 나는 자유를 찾았고 독립을 했다. 물론 이혼 후가 순탄한 것은 아니다. 아

이들과 함께 살 공간을 만들기도 어려워 방 하나, 부엌 하나에 화장실도 밖에 있는

그런 곳에서 시작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살기가 쉽지 않

다는 것을 깨달아 가면서 탈출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던 중, 인천여성민우회를 알게

되었고 그렇게 나의 새로운 인생은 시작되었다.

매주 한부모 자조모임과 매년 1~2차례씩 진행되는 정서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

지를 받으면서 나의 자존감은 다시 회복되어갔다. 그러던 중 미술심리상담사 교육

을 받을때 자기소개를 쓰는 칸에 결혼 몇 년이라고 적는 칸이 있었다. 나는 그것을

지우고 이혼 3년 이렇게 적었다. 나에겐 결혼보다 이혼이 더 의미가 있었던 것이

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무슨 이윤지 모르지만 이혼한 후 큰 아이는 모

르는 사람들만 만나면 내 귀에다 대고 “엄마, 이혼한거 얘기해도 돼?” 라고 물었다.

그리고 하루는 운동장에서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놀고 나는 운동장을 돌고 있는데

갑자기 반대편에 있던 큰 아이가 큰 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 엄마~ 엄마 왜 이혼

했지?” 그 운동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들을 정도로. 나는 최대한 태연하게 걷는 속

도를 유지하면서 아이한테 다가간 후 “너도 친구랑 사이가 나쁘면 헤어지잖아? 엄

마랑 아빠도 사이가 나빠서 헤어진 거야.” 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는데 다시 “엄마

아빠랑 왜 싸웠어?” 라고 다시 소리를 지르기에 다시 돌아가 조용히 아이들을 데리

고 그 자리를 벗어났었다. 또 한 가지는 이혼 후 매입임대주택을 지원 받게 되어

주거 상태가 조금 좋아졌다. 화장실이 집안에 있는 집으로 갔으니, 나도 자조모임을

통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면서 아이에게 이혼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설명해줘야

한다는 교육을 통해 큰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와 아빠가 헤어진 이유를 설명하고 너한테는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그때

아이는 이렇게 얘기를 했다. “내가 엄마를 힘들게 해서 아빠랑 싸워 헤어진 거지?

나 때문이야! 엄마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하면 울었다. 난 “아니야 엄마가 너

를 지켜줘야지. 그리고 엄마랑 아빠가 서로 사이가 안 좋아서 이혼한 거지 너 때문

이 아니야. 아빠랑 살지 못해서 미안해” 라고 이야기 해 줬다. 어른은 결혼도 이혼

도 나의 선택이지만 아이는 그냥 그 상황에 놓여지는 것이라 더 어려울 것이다. 하

지만 나는 지금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계속 되는 싸움 속에 그 긴장과 불안한 가정

속에 사는 것 보다는 한부모라도 정서적으로 안정된 속에서 키우는 것이 더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큰아이도 점점 안정되어 갔고 지금도 아빠를 가끔 만나지만 어

려워하고 편안해 하지 않는다. 물론 작은 아이는 그런 과정을 길게 겪지 않아서 그

런지 아빠를 좋아하고 그리워한다. 세상에 무엇이 정답이 있을까? 하지만 삶에서

이혼은 그저 하나의 사건일 뿐이다. 한 지붕 두 가족보다는 한 지붕 한 가족이 더

좋지 않을까?

물론 지금도 한부모로 사는 것이 녹녹하지는 않다. 경제적인 열약함에 살아야하

고 세상의 편견, 그리고 내가 갖은 편견, 아이들이 갖고 있는 편견들과 맞서야 한

다. 원가족에게는 집안의 창피함으로 남아 다른 친척들이 알까봐 쉬~쉬~ 해야 하

Page 89: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휴먼라이브러리 89

- 89 -

는게 우리의 현실일까? 그리고 맞서고 싶다. 나 스스로가 먼저 당당하게 나서지 않

는다면 한부모의 현실은 전혀 변하지 않고 우리아이들은 계속 되는 편견속에 살아

갈 것이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결혼할 때 등등. 그냥 다름을, 우리의 선택을 이해하

면 좋겠다. 세상에 어느 이혼도 쉬운 이혼은 없다. 나름 노력하고 살아보려고 애를

쓰지만 그것이 인생을 더 불행하게 한다면 행복해 지려고 노력하는게 맞는 선택이

라고 생각한다. 외국의 한 담당관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우리나라에 이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불행한 결혼이 적다는 것이다.’

Page 90: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90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90 -

<휴먼라이브러리>

사별 한부모, 죄 많은 여자?

공미경(서울한부모회)

안녕하세요. 저는 사별 한부모로서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6살이었을 때부터

싱글맘으로 살아왔습니다. 남편이 갑자기 사고로 죽었기 때문에 살림만 하던 저로서는

갑자기 세상에 내동댕이 처진 느낌이었습니다. 남편이 남긴 유산은 전혀 없었고, 채무만

있었기에 아들과 저는 먼저 법원에서 상속포기신청을 하였고, 거의 빈털터리로서 마트

의 판매사원으로 취업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였고 제가 퇴근하고 오기 전까지 혼자 있어야 하

는 것이 걱정되어 모자원을 소개받아 입주하였습니다. 모자원은 약 20가구의 모자가정

이 입주해 있었고, 사무실에 사회복지사들이 근무하면서 아이들의 보육 등을 도와주고

있었지만 제가 8시가 넘어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불도 켜지 않은 깜깜한 방에서 아

이는 혼자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곤 하였습니다.

아빠와 남편을 잃고 어디에서도 정서적인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저는 생계에 떠밀려

돌아볼 틈이 없었고, 아이는 그런 것들이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 아이가 쓰는 글과

그림, 그리고 틱이라는 행동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마트를 그만 두었고, 주5일, 6시 정시에 퇴근하는 보험

텔레마케터 일을 하면서 일주일에 한번 아이와 함께 상담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과정에

서 아이는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였고, 틱장애도 좋아졌습니다.

아이는 조금씩 좋아졌지만 저는 마음을 여는 것이 더디고 힘들었습니다. 죄를 지은

사람마냥 항상 두렵고 불안하였으며, 직장에서도 동료들에게 제가 싱글맘이라는 것을

절대로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을 진지하게 대할 수 없었고, 진실한 대화

를 나눌 수도 없었습니다.

지금 싱글맘으로 살아온 12년간의 세월을 돌아보니 그다지 행복하지는 않았던 것 같

습니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사이버대학교에서 4년간 애써서 공부하며 자격증도 취득

하였지만, 취업은 항상 실패였고, 최저급여 이상을 넘기기 힘들었으며, 아이의 교육문제

역시 능력이 안되어 손을 놓고 있어야 했고, 그저 잠자고 배만 채우는데 만족할 수 밖

에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싱글맘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아무리 애써도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둘려 쌓여 있는 것

과 같습니다. 물론 나라에서 임대주택이라던가 아파서 일할 수 없는 경우 최저생계비를

지원하지만, 내가 내 삶을 주도적으로 더 풍족하게 더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

여도, 취업의 벽은 높기만 했습니다.

최저급여 이상의 수입은 그림의 떡이고, 정서적인 지원은 받기 힘들어 스스로 상처를

보듬어야 하며, 사람들은 싱글맘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불쌍한 사람, 나보다 못한 사람,

도와줘야 하는 사람으로만 생각하고, 연민의 눈으로만 바라보거나, 팔자가 세거나 성격

이 좋지 않아서 혼자 살겠지 하며 부정적으로 나를 판단하고 바라봅니다.

저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런 것을 어느 정도 극복하였고 2011년 뜻이 맞는 한부모

들과 ‘서울한부모회’라는 당사자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아직은 시작단계라 많이 부족하

지만 앞으로 싱글맘이 되었을 때 가장 시급한 정서적인 지원을 하고 싶습니다.

싱글맘들이 세상으로 나가기 전 마음을 추스르며,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과 자신에게

Page 91: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휴먼라이브러리 91

- 91 -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며, 내 모습이 어떠할지라도 나를 사랑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하며, 친정엄마처럼 든든하게 힘이 되어주는 단체가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미혼모와 한부모를 구분을 짓고 있지만 저는 미혼모도 한부모

라고 생각하기에 우리 모두가 싱글맘으로서 서로 지지하고 협력하기를 희망하고요,,, 이

모임이 활성화되고 발전하여서 사회적으로 우리 싱글맘들과 입양아들의 인식과 지위가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age 92: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92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92 -

<휴먼라이브러리>

샤론 하이트(해외입양인)

내 이름은 Sharon이고 올해 31살입니다. 나는 입양아이며 미국에서 자랐습니다. 3살

때 저의 쌍둥이 자매와 함께 입양되었습니다. 양아버지는 전역한 직업군인이시며, 그 당

시 우리 가족은 한국에 거주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에 메릴랜드의 포트미드(Fort

Meade)에 위치한 육군기지로 이사했습니다. 아버지의 은퇴 후, 우리 가족은 테네시의

멤피스(Memphis)로 이사했고 나는 그곳에서 초등학생 시절을 보냈습니다.

나에게 있어 멤피스에서 자라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매일 살아가면서 다른 아시안 사

람을 본 적이 있는지 기억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나는 아시아인이라는 게 어떠한 것을

의미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학교 화장실로 나를 따르고 내가 말하는 것을

따랐을 것입니다. 나는 내가 백인인지 아니면 흑인인지를 물어봤던 한 소녀를 기억합니

다. 그동안 다른 인종이 있다는 것에 어떠한 감도 없었습니다. 내가 백인이 아닌 것은

명백했습니다. 나는 내 가장 친한 친구처럼 긴 금발의 머리를 갈망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나를 더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주유소에서 껌이나 사탕을

살 때면, 난 항상 정확하게 내야할 돈을 계산했는지 확인했는데 캐셔가 내가 돈을 셀

줄 모른다고 생각하길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 어머니는 초등학교에 나와 내 쌍둥

이 자매를 다른 교실에 두도록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우린 단 한번도 서로의 위안도 삼

지 못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내가 중학생일 때 인디애나로 이사했습니다. 그 곳에서 고등학교도 마쳤

습니다. 고등학교는 내게 더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우린 거의 모두가 백인인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우리가 이사간 타운은 아주 작은 다양성과 많은 특권이 존재하고 있었다.

어린 아이일 때 외향적이었지만, 나는 이 시기동안 더욱 더 내성적으로 변했습니다. 2학

년이 되기 전 여름, 나는 나의 인생의 행로를 바꿔놓을만 한 일을 겪었습니다.

난 내 양가족 중 한명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더 곤란한 상황에 부딪치는 게 무서

웠고, 난 그 일을 숨겼습니다. 난 매우 내성적으로 변했고, 여러 방식으로 나 스스로를

상처주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도 잘 하지 못했습니다. 죽고 싶었고, 또 누군가가 알

아차려 주길 원했습니다. 그 시간 후로 난 내가 원치 않던 상황에 있는 나 스스로를 발

견했지만, 어떻게 해야 멈출 수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 사건 이후, 난 수년의 시간을 우울증과 약물중독으로 보냈습니다. 그 이후 난 잘

자랐고 훨씬 나은 인생을 보내고 있지만, 입양아로서의 내 경험들은 오늘도 여전히 나

에게 영향을 줍니다.난 여전히 인종차별주의, 페티시즘, 그리고 해외입양의 모든 것들을

씻어내려는 것을 겪고 있습니다. 난 한국 문화와 다시 연결하고자 서울로 왔지만 내가

완벽하게 이어질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곳엔 거리감이 있어 진정한 정체성,

국적, 그리고 가족을 가질 수 없다는 건 힘든 일입니다.

Page 93: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휴먼라이브러리 93

- 93 -

<휴먼라이브러리>

아만다 러벨(한국 해외입양인)

내 이름은 아만다 입니다. 태어나지 6개월 후 나는 미국으로 입양되어서 보스턴 외

곽 조그만 마을에서 성장했습니다. 난 단란하게 입양가족과 자랐습니다. 양부모님은

친딸 둘을 두셨습니다. 한 딸은 제 언니였고 다른 한 딸은 제 동생이었습니다. 비록

양부모님과 가족들은 나를 사랑했지만 내가 살던 지역엔 온통 백인들만 있었습니

다. 내가 처음 학교에 간 날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학교아이들은 나를 마치 외계인

을 본 듯이 대했고 마구 놀려댔습니다. 아이들의 놀림에 나는 학교에 갈 때 마다

울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아이들은 나를 ‘울보’라고 더욱 놀려댔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양엄마는 내가 다니는 학교에 한국문화의 날 행사를 하기로 결심하셨습니다. 그

날 난 한복을 입었고 엄마는 반 아이들을 위해, 그전에 한 번 도 만들어 본적이 없

는 한식을 만드셨습니다. 양부모님은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해 전혀 모르셨고 그래

서 한국에 대한 안내책자를 구입하셔서 한국에 대해 배우고 내게 가르쳐 주려고 하

셨습니다. 난 한국에서 왔다는 것에 대해서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교육을 받았지만

또 한국의 무엇을 자랑스러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비록 나는 사랑스런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지만, 항상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아마 내

가 나와는 외모가 다른 사람들에게 항상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주위사람들과 너무나 다르게 생긴 것

에 무척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또 내가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는 친 엄마를 막연히

그리워했기 때문에 더욱 외로움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난 친 엄마에 대해 궁금에

했고 걱정까지 했지만 그런 내 감정을 아무에게도 설명할 수 없어서 더 큰 슬픔을

느꼈습니다. 내가 이런 미묘한 느낌을 양부모님에게 이야기 하려고 했을 때, 양부모

님께서는 아주 불편한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양부모님께 내 미묘한 감

정에 대해 설명하기를 아예 단념해 버렸습니다.

내 고교시절과 대학시절은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당시 나는 신경쇠약으로 30세를

못 넘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나는 정말 사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대학시절, 난 여름방학 중 한국에서 열리는 해외입양인들을 위한 하계프로그램에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때 한국에 와서 나는 내 생애 처음으로 백인들이 아닌 한

국인이나 한국인 외모를 한 해외입양인들에게 둘러 쌓여 지냈습니다. 난 나를 둘러

싼 해외입양인들과 다르다고 느꼈지만 동시에 어떤 연결된 느낌을 가졌습니다. 우

리는 함께 모여서 한국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로부터 6년 후 나는 한국 해외입양인

모임에 참석하고자 한국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그때 난 6년 전 한국에 왔을 때 만

Page 94: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94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94 -

난 해외입양인 친구와 우연히 다시 만났습니다. 그 친구는 친부모를 찾았고 이제

곧 만날 거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6년 전 한국에 왔을 때도 그 친구는 친

부모 찾기를 시도했지만 당시 그녀는 친부모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고 했습니다. 6년 사이에 상황이 변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해외입양인 모임에

모인 많은 해외입양인 들은 친부모를 찾기 시작했고 그 중 몇몇은 친부모를 찾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나도 나를 입양 보낸 입양기관의 사회복지사를 만났고

그 사회복지사의 노력 끝에 난 그로부터 2주 후에 한국 친가족을 찾았습니다.

그 후 내가 알게 된 것은 내가 입양 보내질 당시 이모님이 내 친 엄마 몰래 나를

입양기관에 데려다 주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었습니다. 당시 내 친 엄마는 날 임신

하셨고 친 아빠가 결혼한다고 약속했지만, 친 아빠는 결혼약속을 깨뜨렸다고 하셨

습니다. 그래서 당시 내 큰아버지가 내 친 아빠에게 폭력을 가했다고 합니다. 그 후

이모님은 3개월 간 나를 돌보시다가, 내 친 엄마 인척 하시며, 나를 입양기관에 데

리고 갔다고 합니다. 당시 나는 한국이름도 없었다고 합니다. 입양기관은 내 친 아

빠의 성을 따라서 내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내가 나중에 이모님과 삼촌을 만났을

때, 그 분들은 내 이름이 뭔지 물어보셨습니다.

비록 이모와 삼촌을 만나는 것은 기쁜 일이었지만, 나는 친 엄마를 나중에 이모님

댁에서 몰래 만나야 했습니다. 친 엄마는 내가 태어나고 1년 후에 다른 분과 결혼

하시고 1남 1녀를 두셨습니다. 그리고 현재 친 엄마 남편과 자녀들은 나와 친 엄마

의 과거에 대해서 전혀 모릅니다.

5년 전 나는 한국말을 배우고 친 가족과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한국으로 이사 왔

습니다. 난 한국말을 배우기 위해서 영어를 가르치며 한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요즘

내 한국어는 늘고 있고 난 한국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내 한국어는 유창하지 않고

언제 유창해 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내 한국어가 완벽하고 한국가족과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다 해도, 난 한국 가족관계등록부에 올라 갈 수 없다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습니다. 한국 가족들 중엔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조차도

전혀 모르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한국에서 내 존재에 대한 확인을 받기

위해서인지 고집스럽게 지금도 한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나는 몇 년 전 내가 유방

암에 걸린 것을 알았지만 계속해서 한국에서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최근에 이모님은 내게 내 친 어머니께서 이미 돌아가신 것처럼 살라고 말씀하셨습

니다. 이모님은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은 친 엄마와 나 둘 다에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으십니다. 이모님은 내가 과거를 잊고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이 행동

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난 언젠가는 우리 해외입양인들의 삶이 지금 보다 훨씬 수월 해지면 좋겠습니다.

Page 95: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휴먼라이브러리 95

- 95 -

언젠가는 친 엄마가 생명(나)을 임신한 일과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사실을 한국에

서 더 이상 수치스럽게 여기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언젠가 친 엄

마가 몰래 수치심을 갖지 않고 나를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만날 수 있는 날이 왔으

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나의 출생사실도 엄마의 가족관계등

록부에 당당히 실릴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Page 96: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96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96 -

부록1 / 2012년 한국 보편적 정례검토(UPR) 공동NGO 제출 보고서

2차 사이클, 14세션

제출: TRACK, 뿌리의집,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민들레회

인권적 입장에서 본 한국의 국내외 입양

I. 서론

1. 다른 모든 대부분 나라와 비교해 한국의 입양, 특히 해외입양비율은 아주 높다. 이

글은 인권적 입장에서 국가정책이 만족한 만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한 두 가지

유형에 대해 확인한다: 입양과정에 남용을 통제하지 못하는 실패, 사회정치적 권리를

보호하지 못하는 실패, 이 두 요인이 높은 입양을 만드는 요인이다.

2. 한국의 오래된 입양역사에도 불구하고, 입양과정에서 폭넓게 벌어지는 남용에 관해

알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규제 할 경제적 능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러한 문제를

교정하라는 국제시회의 반복적 요구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한국은 이런 문제에 대해

적합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 이 글은 이러 문제와 관련한 몇 가지 주요문제를

확인하고 행동을 위한 권고를 한다.

II. 한국상황

3.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계속적으로 해외입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어느 나라 보다 가장 많은 시민을 해외입양 보냈다. 심지어 지금 현재도, 한반도에

휴전에 선포된 지 60년이 가까웠지만, 한국은 세계4위 해외입양국 이다.

4. 공식적으로 164,894명의 아동이 2010년 까지 한국에서 입양되었다. 보건복지부는

입양에 관한 모든 통계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이중 수만명의 아동은

입양서류가 없이 미군들이 입양했을 것이다. 2010년에는 1,013명 아동이 해외입양

보내졌다.

5. 공식적으로 1939년 이래로 94,281명의 아동이 국내입양 되었다. 2010년엔

1,462명의 아동이 국내입양 되었다. 그러나 국내입양아의 실제 숫자는 항상 공식적

숫자보다 많다. 2007년 3,014명의 아동이 ‘몰래’ 국내입양 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공식적 국내입양아 숫자는 1,388명뿐 이었고, 117%의 차이가 있다. 한국 미혼모 복지

재검토: 선진국 해외입양, 관련 통계와 복지정책, 한국여성개발원 이미정박사, 2009.

6. 약 12만 명의 공식적 해외입양아들은 미혼모 자녀였다. 그리고 1990년 대 이래로

매년 약 90% 정도의 해외입양아는 미혼모의 자녀였다. 국내입양아는85% 가 미혼모의

자녀다. 그리고 수천 명의 미혼모의 자녀들이 ‘몰래’ 국내입양 된 것으로 여겨진다.

Page 97: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97

- 97 -

7. 우리가 미혼모라고 하면서 미혼부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한국의 가부장

문화를 강조하고, 여성이 여전히 계획되지 않은 임신에 대하여 전적인 책임을 지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몇 십 년까지 기혼남이 바람을 피우는 것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 져왔다.

8. 우리는 “미혼”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미혼모들이 그런 표현을 쓰기 때문이며, 그

표현은 과부나 이혼녀와 구별되는 표현으로, 이들은 미혼모만큼 사회적 차별을 받지

않는다.

III. 한국과 입양관련 규제 협약

아동권리협약

9. 2003년부터 아동권리협약 위원회가 반복해서 요구하는 데도 불구하고, 아동권리협약

최종견해, 2003 한국은 계속해서 1991년 비준된 유엔아동권리협약 21조 (a) 절의

비준을 유보하고 있다.

10. 아래 절은 당사국의 요구사항을 이렇게 명시하고 있다:

“아동의 입양은, 적용가능한 법률과 절차에 따라서 그리고 적절 하고 신빙성 있는 모든 정보에 기초하여, 입양이 부모·친척 및 후견인에 대한 아동의 신분에 비추어 허용될 수 있음을, 그리고 요구되는 경우 관계자들이 필요한 협의에 의하여

입양에 대한 분별있는 승낙을 하였음을 결정하는 관계당국에 의하여만 허가되도록 보장하여야 한다.” 2003년 아동권리협약이행 위원회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한국정부의

서면 답변은 B섹션1에 설명되어있는데 한국정부는 2조(a) 항의 유보철회를 꺼려하고

있다.:

대부분 경우, 입양부모는 입양사실을 노출하기 보다는 입양아를 자기 친 자녀로 등록하기를 원하는 강한 성형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협약이 제시했듯이, 입양하기 위해정부 소관관청의 허가가 요구된다면, 잠재적 입양부모는 공식입양절차를 밟는 것을단념할 것이고, 결국국내입양 감소결과를 낳을것이다.

다른 말로, 정부는 현존하는 “비밀입양”에 대해 알고 있으며, 이 비밀입양을 통해

아동은 입양부모의 친 자녀로 법적으로 신고된다. 이러한 입양관행은 완전히 한국법의

밖에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인권침해를 국내입양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우리가 한국정부에 답변에서 볼 수 있듯이, 이러한 관행의 지식이 논리와

정책으로 병합되었다. (이미지를 의식하는 한국정부는 지금 국내입양권장을 해외입양에

대한 대안으로 증진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아동을 양육하는 최선의 길은

무엇일까?”라는 자문 대신에 “어떻게 하면 해외입양을 줄일까””라는 자문을 한 것

같다.)

2011년 아동권리협약 위원회에 한국정부는 다음과 같이 서면 답변했다:

Page 98: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98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98 -

2011년 6월, 국회상임위는 입양증진과 절차에 관한 특례법을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 의하면 입양을 원하는 자는가족법원의 허가를 요청하는 입양요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것을 통해, 정부는 아동권리협약 21조(a)항의 유보철회를 준비하고 있다.

위에 언급한 법수정은 4가지 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에 의해서 하나로 통합된 것이다.

원래 4가지 법안 중, 단지 하나의 법안이 최영희의원의 후원에 의해 전면 개정된

것이다. 우리 입양인들, 미혼모단체, 아동을 입양으로 잃어버린 부모들이 중심이 된

시민단체들은 공익변호사그룹공감과 3년 동안 이 법안을 전부 작성했고, 최영희의원의

지원을 받았다. 다른 말로, 이 법안 사실 정부가 아니고 거의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전면개정 되었다.

2012년 3월 이 법을 시행한다는 발표는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코리아헤럴드에 실린

“입양법 수정 표적이 되다”는 기사는 입양기관의 사회봉사자의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했다. “법원에 간다는 의미는 입양이 공적인 일이 될 것이며 모든 법적 단계를

거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입양부모는 자기의 사적인 입양을 비밀로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입양부모 희망자는 법원테두리 밖에서 입양할 뜻이 있는 싱글맘을 구할

것이다.” 이 뜻은 여전히 사설입양기관들이 국내입양을 위해 아동인권침해는 필요하고

정당하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정부아동입양기관이 없다. 모든 입양기관은

사설이다. .

IV. 아동권리의 주요 침해

A. 출생 “등록제” 대신 이용하는 출생 “신고제”

11. 한국의 자발적 출생”신고제”로 인해 아동 판매가 가능하게 되어있고, 이 신고제는

관공서에서 할 수 있다. 미혼모의 유아는 입양부모의 아동으로 신고 될 수 있다. 입양이

산부인과 의사에 의해서 주선되면 이런 일이 일어 날 수 있고, 입양기관이 입양을

주선하면 관공서에서 부모는 입양기관이 원하는 데로 “신고서” 양식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가능한 이유는 출생증명서가 병원에서 주어지고(어떤 때는 아동의

이름이 없이도) 그것은 국가의 공문서나 법적 문서가 아니다. 게다가, 관공서에서

자발적 출생신고를 위해 출생증명서가 필요하지는 않는데, 이 출생증명서는 법적

문서로 아동의 장래 신분확인 용으로 제공된다. 이 자발적 가족신고제는 과거의 유물로

당시 집에서 출산이 흔한 일이었다.

12. 2007년엔 3,014 아동이 몰래 입양 된 것으로 추정되었고, 당시 입양기관 없이

또는 아동의 친부모가 출생신고서에 어떻게 신고했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입양이

이뤄졌다.

이 숫자는 미혼모에서 태어난 아동 중 통계가 잡히지 않은 숫자를 추정한 숫자이다. 이

숫자는 총 미혼모에서 출생한 아동 중 계산 가능한 아동(고아원, 국내외 입양아, 미혼모

스스로 키우는 아동)을 빼고 계산 한 숫자다.Ibid, 이미정 (2009)

13. 이것은 아동권리협약 7조(1), 장애인권리협력18조(2), 인권과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 24조(2) 전부를 위반 한 것이고 – 이 조항들은 아동이 출생직후 등록되어야

할 것을 명령하고 있다.

Page 99: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99

- 99 -

14. 2003년 아동권리협약 최종견해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내입양은

소관관청의 허가나 관여 없이 이루어 질 수 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아동의 최고이익을

위해 고려 한 것이 아니다.”

15. 2011년 아동권리협약 위원회 최종견해는 다시 이렇게 명시했다. “위원회는

당사국의 현재의 법률과 관행이 어떤 상황에서건 생물학적 부모에 의한 보편적 출생

등록을 제공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우려한다. 특히, 위원회가 우려하는 바는 양부모

또는 공적인 권한을 가진 사람에 의해 출생등록이 취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엔 청소년 미혼모의 상황을 포함하여, 적절한 사법적 감독 없이 사실상의 입양으로

귀결될 수 있다. 위원회는 출생 등록이 난민과 보호소를 구하거나 비정규 이주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실제적으로나 지속적으로 이용 가능하지 않다는데도 우려한다.”

16. 가족등록법49조(2)(2)는 아동은 합법적 혹은 사생아로 태어났는지를 명시하게

함으로써 미혼부모에게 태어난 아동을 불공정하게 낙인을 찍는다.

권고

17. 2007년 가족등록법은 개정된 새법률을 통해 아동이 출생직후 자발적으로 부모에

의해 관공서에 신고되는 대신 주치의, 조산사에 의해 법적으로 출생등록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법은 허위정보에 대해선 처벌을 해야 한다.

18. 정부는 출생등록이 모든 아동에게, 부모의 법적 지위나 출신과 무관하게, 이루어

지게 해야 하며, 그 등록이 아동 친부모와 일치하는지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아동권리협약 최종견해, 2011 더욱이, 이러한 등록이 미혼모 자녀에게 영원히 낙인을

찍지 않도록 해야 한다.

B. 국제인권기준에 따른 입양규제 실패

아동권리협약과 관련한 동의와 상담 남용

19. 우리는 아동권리협약 21조(a)의 입양과 관련한 “통보된 동의”에 대해 우려한다.

“그러한 상담이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한국은 그와 관련한 사항을 유보하고 있고, 이

분야가 역사적으로 문제가 되어왔던 분야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유보사항이

철회된다면, 아동을 엄마로부터 분리시키던 관행이 “사회복지”로 한국의 역사만큼 존재

해 왔기에 우리는 이러한 사항에 대해 우려한다. 국가는 상담과 입양 양도에 대해

적합하게 규제 하지 않을 것이고, 사회봉사자는 친모에게 적절한 상담을 제공 해 줄

정도로 훈련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우려한다.

상담의 이해충돌

20. 소위 상담은 기본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 의해서 하는 바 이것은

이해충돌에 저촉된다: 이러한 기업은 수수료를 받는 입양기관이고 임산부를 머무르게

하는 시설이며, 친모가 입양을 고려하는 동안 아동이 친모로부터 분리되는 시설인

것이다.

Page 100: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00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00 -

21.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여, 2011년 국회는 2015년 7월1일부터, 입양기관이

임산부수용시설을 운영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법을 통과시켰다. 그럼으로 현재

입양기관이 운영하는 미혼모시설은 한 부모가족을 위한 사회복지기구로 변경되거나

문을 닫아야 한다.

22. 그러나, 이 법의 정신과 목적을 교묘히 회피 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입양기관은

벌써 법이 변경된 후에도 미혼모에게 “상당”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허가를 이미 요청한

상태다.

상담을 위한 최소기준도 없다

23. 정부는 상담을 위해 요구되는 최소기준에 필요한 법이나 규정을 갖고 있지 않다.

이러한 필요조건은 부모와 아동의 권리에 부속 될 수도 있다 그 법은 친권포기, 포기에

대한 법적 결과 와 입양을 부속한다 또한 관련 지원서비스(물질적, 감정적, 중재,

대가족 상담 등)를 부속한다.

중요정보 은폐 혹은 허위정보제공

24. 위험에 처한 친모가 필요정보와 상담을 받지 못한다: 친모가 객관적, 사실, 기본적

정보를 받지 못한다. 입양에 관한 고려를 하고 있을 때 (예, 아동 양육에 관한 정보).

25. 친모는 공개입양을 원하면 해외입양을 “선택” 하도록 상담 받는다. 해외입양을

통해서 입양부모와 서신과 사진교환 아동과 전화통화를 할 수 있다고 듣는다. (그러나

한국 해외입양인들과 현재 입양부모들은 그런 입양이 제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26. 반면, 국내입양을 할 경우는 아동을 만날 수 없다는 상담을 받는다. 왜냐하면 보통

국내입양인은 “비밀입양”때문에 자기가 입양 된 것을 모른다.

정부는 강제동의 혹은 동의 없는 아동포기를 허락한다

27. 미성년 미혼모 아동을 그 부모인 조부모가 입양 보냈다는 보고가 있다. 물론

법에는 이러한 것이 가능하다고 명시한 법은 없다 그러나 문화적으로 이러한 관행이

받아들여 지고 있다. 2011년 유엔아동협약 최종견해는 이렇게 그 입장을 밝혔다. “우리

위원회는 다음 사항을 우려한다: 다수의 미혼모 아동은 입양을 위해 포기된다. 십대

미혼모의 동의 없이 그 미혼모 부모나 법정후견인에 의해서 자녀가 입양된다.”

28. 아동 친부에게 통보 없이 친모가 해외입양을 위해 아동을 포기한 경우도 있다.

입양기관들은 아기양육은 친모에게 만 달렸다고 아동포기문서에 서명을 강요한다.

그럼으로써 입양기관은 친부와 상의 하는 것을 회피한다. 이것은 친부의 친권을 위반

한 것이고, 친부는 아동이 태어난 것 조차 모를지 모른다.

29. 입양기관 상담의 첫 순서부터 입양기관의 사회복지사들은 친권포기 양해각서를

친모에게 요구한다고 친모들은 말한다. 비록 이 각서는 민법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친모들에겐 그런 것을 알려 주지 않고, 만약 친모들이 아기를 키운다고 하면 협박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Page 101: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01

- 101 -

입양기관은 아동을 친모로부터 강제 분리시킨다

30. 아동을 입양 보내기로 했던 친가족이 아동을 스스로 키우고자 결정하면 입양기관은

그 동안의 양육비를 달라고 요구한다. 이 경우 입양기관은 신용카드 지불은 거부하고

현금을 요구한다. 만약 친모가 현금이 없으면, 아동을 돌려 받을 수 없다 그럼으로

친모가 충분한 현금을 가져 올 때까지 아동은 인질처럼 잡혀있다.

31. 입양기관에 머무른 한 여성이 아동 출산 후 아동을 스스로 키우려고 결정하고

입양기관으로부터 도피하여 한국미혼모가족협회에 신고했다. 그런 결정을 내린 그녀를

처벌하기 위해, 비록 친모가 아동과 같은 건물에 있고 가슴이 고통스럽게 부어

올랐는데도 입양기관은 친모가 아동을 보거나 수유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정부는 권리 혹은 서비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주지 않는다

32. 정부는 소책자, 웹사이트, 현지출장을 통해서 권리와 서비스에 대한 알맞은 정보를

제공 해 주지 않는다.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가 편부모에 대한 정보를 제공

해 준다. 그러나, 입양과 아동복지에 대한 것은 보건복지부에 속한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보건복지부는 아동복지에 관한 정보를 알리는 데 책임을 지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33. 그 결과, “미혼모 상담”은 입양기관에서 하고 가장 열심히 하고 있고, 그

입양기관은 아동양육이나 다른 자원 이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여성이 아동을

입양 보내도록 상담해 준다. 입양기관들은 이러한 “서비스”를 사인, 지하철 광고,

웹사이트를 통해 한다. 한국에서 인터넷 검색창에 “미혼모”를 치면 입양기관이

운영하는 미혼모를 위한 시설로 전 페이지 링크가 걸린다. 그 결과 상처받기 쉬운

미혼모들은 입양을 가장 분명한 “선택”으로 직면하게 된다.

성인 입양인들이 신고한 절차척 남용의 경우

34. 2008년 TRACK은 국민권익위에 해외입양인 학대 건을 신고했다. 이 건에는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아동양도에 대한 불명확하고 위조된 문서의 다음과 같은

예도 포함되어있다 친부모동의 없이 주변가족에 의해 입양을 보내기 위한

아동양육포기와 납치 입양부모를 위해 입양아의 기록 위조 아동의 출생기록부 위조

신분증 교체 등. 추가로, 친부모에게는 아동이 유학 가는 식으로 되어서 입양 후 에도

친부모와 교류 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입양 보내는 경우가 있었다.

입양부모의 직업 등 배경도 한국가족에게 부정확하게 기록되어있다.

35. 보건복지부도 우리 법 개정에 관련하여 자극을 주었기 때문에 또한 이러한

남용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권고

정부는 아래와 같이 해야 한다:

36. 아동권리협약 21조(a)에 대한 유보를 철회하고 협의회가 권고한 것을 구체적으로

우선화 해야 한다.

Page 102: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02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02 -

37.“해외입양을 포함한 모든 입양 이행 시 분명하게 권한을 위임 받는 중앙정부기관

으로부터 사법적 감독과 규정을 충분하게 제공하기 위한 허가를 받아야 한다.”

38. “미성년 미혼모가 입양을 위해 아동을 포기할 때 동의를 얻는 것은 필수적이며 그

동의를 줄 때 미성년 미혼모는 감금상태에 있지 않도록 확실한 조치를 해야 한다.”

아동권리협약 최종견해, 2011

39. “강제로 아동을 입양시키려는 것으로부터 친모를 보호한다.” 2011년 아동권리협약

최종견해는 십대미혼모의 강제 아동포기 사례를 언급했다. 우리는 미혼모에 대한

보호는 성인 미혼모에게 까지 확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40. 미혼모의 집과 입양기관을 분리하는 집행일자를 엄격하게 준수하고 입양기관이

새로운 법에서 제공하는 “상담”의 정신을 교묘히 회피하지 못하게 한다.

41. 2015년에 변경되는 법에 의해 미혼모집에 입양기관과 분리 될 것인바 그것을

준비하는 과도적 계획을 갖추어라. 그 계획엔 입양기관에서 종사하는 사회봉사자들에게

가족보호와 미혼모의 아동양육지원에 대한 내용이 포함 되어야 한다.

42. 상담을 위한 최소한 기준을 정하고 입양기관과 분리된 객관적 상담을 제공하라.

43. 친부모와 상업적 기업(입양기관) 사이의 계약적 준수사항을 규제하라.

44. 친부모가 아동을 입양 보내기 위해서는 친부모 양쪽의 허락이 필요하며, 그 경우

친부모의 신분을 주의 깊게 확인한다.

45. 친권포기를 위한 양해각서를 입양기관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양해각서에는

분명하게 민법상 준수해야 할 의무사항이 없다는 것을 명시 해야 한다.

46. 친부모가 아동을 되찾기 까지 아동을 인질로 잡아두는 것을 범죄행위로 간주 한다.

47. 입양특례법 3조(4)(1)는 입양에 관한 실태조사 및 연구는 정부에 있다고 명시한다.

입양과정의 모든 양상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는 한국이 해외입양에 관한 헤이그협약을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입양은 사람의 전 생애에 영향을 미치므로 과거의 현재의

입양관행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한다 입양인은 성인기에 친가족 찾기를 시작한다.

연구계획에는 입양인들과 그 가족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투명성결여와 “합법적 기관”에NGO 참가

48. 유엔아동권리협약 위원회는 2011년 최종견해를 통해 다음과 같은 우려를 표현했다.

“해외입양절차에 관여하는 당사국 소관관청의 책임이 법적으로 성문화 되어있지 않고

중앙정부기관의 입양과 관련한 분명한 의무사항이 결여되어있다.”

49. 이미 존재하고 있는 중앙입양정보원은 2011년 6월 29일 통과된 입양특례법 수정안

법적 근거에 의해 한국의 “중앙입양원”으로 설립되었다. 이 법은 2012년 8월 5일

효력을 발휘한다. 우리는 이 법의 이행에 대해 우려하는 데 왜냐하면 이법

26조(1)과(3)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장관이 중앙입양정보원을 설립 운영하게 되어있고,

정관은 보건복지부의 인가를 받기로 되어있다.

Page 103: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03

- 103 -

50. 중앙입양원 정관작성 결정과정에 공식적으로 참여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우리

기관들은 반복적으로 요청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입양특례법 개정과정에

있어서도, 정부 절차에서 반복적으로 배제되었다.

51. 중앙입양원 직원 중에는 입양인, 미혼모, 혹은 입양인 친가족 구성원이 귀중한

경험자로서 없다. 막대한 다수의 해외입양인들이 한국어를 하는 환경에서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 짓는 한국 정부의 결정과정에 최소한 영어나

불어의 통역 없이는 참여 할 수 가 없다.

52. 2012년 3월 9일, 당사지인 해외입양인들은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2012년 3월

29일까지 보건복지부가 통보한 “입법예고”의 자세한 조례와 규정안에 대해서

대답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여기엔 중앙입양정보원을 위한 집행조례와 규정안도

포함되어있다. 이 안은 68쪽의 한국어로 만 되어있고, 해외입양인들이 사용할 수 없고

한국인들만 사용하는 아래한글 파일로 한국어 웹사이트에 게재되어있다. 우리

해외입양인들은 영어번역판을 2012년 6월 5일까지 받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그때는 이미 우리의 창의적 의견을 줄 수 있는 최종기한(3월 29일)이 경과 한 후다.

53. 개정된 입양특례법 25조(3)는 해외입양인들 위해 입양기관의 장이 무슨 일을 할

것인지는 대통령령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54. 위 동일법의 36조(4)는 대통령령은 입양인의 친가족찾기에 대한 정보공개와 관련한

정보의 범위, 신청방식, 정보공개절차를 결정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부는 입양인들이 대통령령안을 작성하는 데 포함시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

부족한 친가족 찾기 서비스

55.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중앙입양정보원에 는 오직 한 직원만이 친가족 찾기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입양인들과 친가족들이 접촉 할 수 있는 직원은 중앙입양정보원

에 오직 단 한 사람뿐이다. 지난 해에만 3,366명의 입양인들이 (아마도) 친가족을 찾기

위해 입양기관을 방문했다. 중앙입양정보원은 입양인 담당 직원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입양인을 위한 가족 찾기 업무를 수행하기가 불가능하다. 더욱이

한국가족을 위해서 서구에 있는 해외입양인을 찾아 주기 위해선 서구언어, 문화, 제도에

대한 역량이 필요하지만 현재 중앙입양정보원은 이런 역량을 결여하고 있다.

56. 아동권리협약위원회는 2011년 최종견해를 통해 이런 우려를 표현했다 “(현재의)

빈약한 입양 후 서비스, 특별히 해외입양인과 입양간 나라에서 언어적 어려움이 있는

입양인이 친가족을 찾으려고 할 때, 그에 대한 지원서비스가 가능해야 한다.”

권고

정부는 아래와 같이 해야 한다:

57. 해외입양관 관련한 모든 문서는 해외입양 보낸 국가의 모든 언어로 번역하되

최소한 영어와 불어로 해야 한다.

Page 104: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04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04 -

58. 중앙입양정보원의 실무직원에 미혼모, 입양인, 친가족을 포함하라. 이 분들은 가치

있는 지식과 통찰을 중앙입양정보원에 이사들이 가져오지 못하는 것을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종종 이사는 “명의만”있고 실제 기능을 못할 때가 있다.

59. 입양기록은 중앙입양정보원의 중립적인 3자에 의해 보관되어 있어야 하고

입양인들이 접근 가능 할 수 있어야 한다.

부도덕한 재정적 이득

60. 아동권리협약21조(d)는 해외입양과 관련한 “부도덕한 재정이득”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이 조항과 관련하여 아무런 제한을 하지 않고 있다.

61. NGO들은 정기국회감사기간 동안 정부에게 이와 관련한 정보를 요청해도 된다.

우리 단체가 2008년 정보를 요청 한 결과 입양 보내기 전 아동양육에 할당된

생활비(음식, 의료, 의복등)의 정부 기부금에 대한 여러 가지 오용과 남용사례를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알기로 이러한 입양기관의 남용에 대해서 처벌한 적이 없다.

권고

정부는 아래와 같이 해야 한다:

62. 매년 입양기관의 재정기록을 감사함으로써 아동보호협약 21조(d)를 이행하여야

한다.

C. 다른 협약의 비준수

해외입양에 관한 헤이그협약

63. 한국정부는 해외입양과 관련한 헤이그 아동보호협약 비준에 관한 확실한

목표일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64. 2011년 한국정부는 해외입양과 관련한 헤이그 아동보호협약을 비준 하기 전

“충분히 검토하고 정부허가에 기초한 입양을 이루기 위한 어떻게 관리 할 것인지 와

그로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다. 이

목적을 위해, 정부는 2011년 하반기 중 관계부처간의 T/F를 설립하고 운영할 계획을

세운다.” 2011년 아동권리위원회가 제가한 문제에 대한 한국정부 서면 답변.

65. 사설입양기관은 정부가 새입양정책을 만들 때 일상적으로 상의하는 반면, 입양인의

이익을 대변하고 이러한 정부정책에 영향을 받는 우리 NGO 단체들은 이러한 절차에

전혀 정부와 상의 할 기회가 없다. 정부의 T/F에 참여하고 싶다는 우리의 요청은

정부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아동성매매 및 아동 포르노그라피에 관한 선택의정서

66. 2004년 9월 24일, 한국정부는 아동권리협약과 아동성매매 및 아동 포르노그라피에

관한 선택의정서를 비준했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이 의정서의 조항3(1)(a)(ii)은

Page 105: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05

- 105 -

해외입양의 아동보호와 협조 존중에 관한 헤이그협약에 가입한 당사국에 적용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선언했다.

67. 이 조항엔 “아동을 입양하기 위해 중간단계에서 부적절하게 동의를 유도하는 것은

입양에 관한 국제법 적용을 위반”하는 것이며 당사국의 범죄나 형법에서 “범죄행위가

국내외적으로 혹은 개인이나 구조적으로 이루어졌는지의 여부가 충분히 다루어져야

한다”고 명시 되어있다.

68. 한국은 헤이그협약에 서명하지 않은 국가 중 유일하게 위와 같은 선언을 했다.

69. 게다가, 한국은 아동성매매 및 아동 포르노그라피에 관한 선택의정서 3조(5),

10조(1), (3)항의 협약 준수사항을 적극적으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인간, 특히여성과 아동, 밀매를 예방, 진압, 처벌하기 위한 의정서

70. 한국정부는 아직 인간, 특히 여성과 아동, 밀매를 예방, 진압, 처벌하기 위한

의정서를 비준하지 않았다. 2011년 아동인권협약과 여성차별철폐국제협약은 최종견해를

통해 이 의정서를 권고했다.

권고

정부는 다음 사항을 해야 한다:

71. 해외입양에 대한 헤이그협약 비준 목표일자를 정하고 협의회가 권고한 구체적

우선화 작업을 한다.

72. 아동성매매 및 아동 포르노그라피에 관한 선택의정서 3조(1)(a)(ii) 의 해석을

변경하여 부적절하게 입양동의를 유도하는 입양기관종사자, 변호사, 의사, 관련

중개인들을 범죄자로 처벌한다.

73. 헤이그 컨퍼런스로부터 역량건설과 기술보조 / 해외입양과 관련한 헤이그 협약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단계를 밟기 위해 국제사법연구소와 기술보조 이용.

한국정부는 헤이그에 지원을 위한 어떤 요청도 아직 하지 않았다.

74. 인간, 특히 여성과 아동, 밀매를 예방, 진압, 처벌하기 위한 의정서

비준을 위한 목표일자를 정한다.

75. 아동입양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들은 적절한 국제법적 도구를 준수하고 적합한

법적, 행정적 조치를 확실하게 취할 것. 아동성매매 및 아동 포르노그라피에 관한

선택의정서 3조(5)

76. 아동 매매를 예방, 감지, 조사, 기소, 처벌하기 위해 민관협력기구의 협력 강화.

아동성매매 및 아동 포르노그라피에 관한 선택의정서 10조(1)

77. 연약한 아동매매의 원인과 뿌리 지적. 아동성매매 및 아동 포르노그라피에 관한

선택의정서 10조(3)

Page 106: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06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06 -

V. 미혼모 권리에 대한 주요 위반

A. 사회적 권리의 위반

78. 2012년 1월, 20세의 미혼 임신여성이 한국미혼모가족협회에 전화를 했다. 이

단체는 미혼모가족이 운영하는 유일한 단체다. 이 미혼모는 3일 동안 음식을 못 먹었고

거주할 곳도 없었기 때문에 태아의 건강을 염려하고 있었다. 미혼모가족협회에는

미혼모를 위한 방이 두 개 밖에 없었고, 그 방엔 벌써 다른 미혼모들이 있었기 때문에

공간이 없었고 의료지원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미혼모가족협회는 그 미혼모에게

홀트입양기관에 가 볼 것을 권했다.

79. 1984년 한국은 여성차별철폐국제협약을 비준했다. 이 협약을 비준한 국가들은

입법, 법률개정, 규정, 관습과 실천 등의 조치를 통해 여성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결혼여부에 무관하게 부모는 동등한 권리를 받도록 해야 한다. 12조는 “당사국은

여성에 대해 임신 및 수유기 동안의 적절한 영양 섭취를 확보하고 임신, 해산 및

산후조리 기간과 관련하여 적절한 역무제공을 확보하여야 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무상으로 이를 제공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80. 더구나, 경제, 사회, 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 계약은 “가족에 대해 최대한 넓게

보호와 도움이 따라야 하며, 가족은 사회의 자연적이고 기본적인 단위”라고 명시하였다.

우리 단체들은 편부모와 아동도 가족단위라고 믿는다. 한국정부는 1990년 경제, 사회,

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에 동의했다.

81. 만약 한국정부가 이 협약의 의무사항을 지지한다면, 임신한 여성의 결혼여무와

무관하게 적절한 공적 서비스를 지원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고, 그러면 미혼모들은

기초생활을 위해 사설국제입양기관에 도움을 요청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현재

극소수의 미혼모를 위한 시설은, 특별히 미혼모가 아동을 양육하기 위한 시설은 그

수요가 턱없이 부족하다. 더욱이, 한국정부는 미혼모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려는 어떤

캠페인도 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그래서 미혼모들은 가족을 포함한 사회적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82. 2011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성차별지수에서 여성 경제참여의 분야에서

한국은 135개국 중에서 117위, 전체적 양성평균지수에서 107위를 차지했다. 고수입

국가 범주에서, 단지 3개국만 한국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B. 미혼모에 의해 양육되는 아동에 대한 차별

83. 미혼모 아동도 사회적 차별에 직면해있다. 예를 들면, 유치원에서,

미혼모가족협회의 한 회원은 한 기혼여성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만약 내

아이가 미혼모 것과 같은 학교를 가면 우리 아이를 다른 학교에 보낼 거야.”그러면서

그 기혼여성은 미혼모 아동을 아이가 아닌 “것”으로 불렀다. . 이러한 차별 태도는

아동권리협약 2조(2) 위반이며 이 협약 2조는 이렇게 명시하고 있다. 당사국은 아동이

부모의 행위나 지위와 무관하게 모든 형태의 차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모든

적절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84. 2003년 아동권리협약 2003년의 아래와 같은 결론은 지금도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 권고에 대해 협약당사국 보고서는 부족하게 다루었다. 특별히 여아,

Page 107: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07

- 107 -

장애아, 미혼모아동에 대한 차별을 위한 공적 교육과 캠페인이 부족하다. 또한 미혼모

아동과 장애아동의 차별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다. 또한 헌법은 협약에 명시된 장애아,

출생 또는 신분의 차별은 명시적으로 금지하지 않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

C. 미혼모의 경제적 권리에 대한 위반

85. 직장도 차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미혼모가족협의 회원인 한 여성은 언론과

인터뷰를 한 후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 되었다. 다른 미혼모들도 임신사실이 알려지면서

고용주가 재계약을 안하고 해고된다. 그래서 미혼모들이 아동을 스스로 키우고자

한다면 빈곤상태에 놓이게 된다.

86. 이러한 차별은 여성차별철폐협약(Convention on the Elimination of All Forms of

Discrimination against Women: CEDAW) 11조를 위반 한 것이며, 11조는 이렇게

명시하고 있다 . “임신 또는 출산휴가를 이유로 한 해고 및 혼인 여부를 근거로 한

해고에 있어서의 차별을 금지하고 위반 시 제재를 가한다. ”

87.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에 따르면, 가족이 없거나 전 가족이 빈곤상태가 아니면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되어있다. 그래서 아동을 양육하는 미혼모는 종종 가족과

정부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못 받는다. 더구나 이런 미혼모들은 아이 아빠로부터도

체계적으로 지원을 못 받고 있다. 왜냐하면 아이 아빠가 양육비를 내도록 여전히

법으로 강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혼모 자신이 스스로 아이 아빠로부터 양육비를

지원받아야 하는데 그 도중에 미혼모는 아이아빠로부터 갈등과 더욱 학대를 받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 미혼모는 아이 아빠에게 감히 양육비를 지원

받으려는 시도 조차 하지 못한다.

88. 아동권리협약 18조는 부모는 아동에 대해 공동책임이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래서 2003년 아동권리협약 위원회의 최종견해는 지금도 진실을 담고 있다. “우리

위원회는 많은 수의 이혼모와 미혼모가 법적으로 보장된 양육비를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89. 2011년 아동권리협약 위원회 최종견해를 이렇게 명시했다. “위원회는 장애아동에

대한 당사국의 지속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차별에 우려한다 미혼모 특별히 10대 미혼모

경우는 국가지원체계에서 제외되어 있다.”

90. 국제인권지침에 따라 정부 지원에 대한 우선권은 현재와 거꾸로 되어야 한다. 현재

아동당 한달 정부지원금 순서는 아래와 같다: 가족집단가정시설 1백 7만원 고아시설

1백 5만원 양육시설 25만원 국내입양부모 10만원 미혼모나 이혼부모 5만원.

VI. 시설화

91. 엄마에 대한 지원부족은 아동을 시설에 보내는 결과를 초래한다. 한국입양홍보회에

따르면 한국에는 약 2만 명이 아동이 280개 시설에서 살고 있고 이 아동의 80%는

이혼했다. 이 아동의 입양을 촉진시키기 위해2011년 12월 한국국회는 아동을 3년 동안

양육하지 않은 부모의 친권을 자동 종료시켰다. 이 법은 2013년 7월 1일부로 효력을

발생한다.

Page 108: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08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08 -

92. 국가는 이별한 가족이 재회하여 함께 살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

방법으로는 시설에 대한 재정지원보다는 가족유지를 위한 재정지원을 늘려야 한다.

아동이 시설에 살고 있는 한 시설은 물론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고아원장은 아동이 부모나 그 가족과 재회하여 함께 살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93. 아동권리협약 25조는 이렇게 명시하고 있다. “당사국은 아동이 보호나 신체적,

정신적 치료의 목적으로 관계당국에 의해 양육 지정된 경우 해당아동은 치료상황을

비롯해 양육 지정과 관련된 모든 상황을 정기적으로 심사 받을 권리를 가짐을

인정한다.“

94. 2011년 최종견해를 통해 아동권리협약 위원회는 그 입장을 이렇게 밝혔다. “대안

시설에 대한 평가가 행정 관리만 있고 양육의 질, 기술, 전문가 훈련, 아동에 대한

대우를 평가하지 않는 것을 우려한다”고 했고 “또 부모와 연락을 잃은 아동의 부모

찾기 제도가 결여” 된 것에 우려를 표했다.

권고

정부는 다음과 같이해야 한다:

95. 아동권리협약 2조(2) 는 미혼모아동에 대한 차별철폐를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차별을 철폐 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는 현재의 학교폭력반대 캠페인에 사회권리 침해에

관한 교육내용을 포함 시키는 것이다.

96. 아동권리협약 다음 조항을 지지한다: 2조 아동과 그 부모에 대한 차별 반대 7조

아동의 등록권리와 부모로부터 돌봄을 받을 권리 8조 불법 비밀입양과 합법적 입양 두

경우 다 아동과 그 친부모에 대한 원래 정보가 삭제되지 않고 보존되도록 한다 ; 9조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모로부터 분리되지 않을 권리 20조 아동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 당했을 때 “국가로부터” 보호받고 보조 받을 수 있는 권리 35조

납치, 매매, 밀매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는 권리.

97. 아동권리협약 2003년위원회는 최종견해를 통해 한국정부에 다음과 같은 유감을

표명했다. “우리 위원회가 한국보고서를 검토 후 최종견해로 제기한 권고는 한국에서

부족하게 다루어졌다. 특별히 (a) 비준유보에 대한 철회 (b) 여아, 장애아, 미혼모

아동에 대한 차별 방지를 위한 공공교육 캠페인 발전 부족.”

98. 한국정부가 미혼모에게 재정적 심리적 지원을 해주어야 하고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는 캠페인을 해야 한다. 유엔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권리위원회 권고, 2009

99. 정부는 미혼모와 그 아동에 대한 편견을 감소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벌어야 하고 ,

“입양주간”에 소비하는 정부예산만큼 이러한 캠페인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입양특례법 5항

100. 10대 임신모를 포함한 미혼모에게 적합한 지원을 해야 한다. 아동권리협약

최종견해, 2011

Page 109: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09

- 109 -

101. “모든 공적·사적 시설에 입소한 아동에 대한 정기적인 감사를 보장하라. 이는

아동의 견해와 아동 최상의 이익을 고려해야 하며, 가능한 한 시설입소아동을 가정환경

속에 재통합하는데 목적을 두어야 한다.” 아동권리협약 최종견해, 2003

102. “법원 명령에 근거하여 또는 아동이나 양육부모에게 오명을 씌우지 않는 방식으로

당사자간의 합의에 근거하여 아동양육의무를 집행하기 위한 모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한국 정부에 권고한다… 예를 들어, 정부는 강제집행을 하는 동시에 미불된 아동

양육비를 아동을 키우고 있는 부모에게 지불할 수 있는 정부기금을 조성하거나,

아동양육의무를 진 자의 봉급에서 자동적으로 양육비를 공제할 수 있는 제도의 도입을

고려할 수 있다.” 아동권리협약 최종견해, 2003

103. 직장에서 미혼모에 대한 차별을 금지시키기 위해 정부는 노동부의 감독기능을

강화시켜야 한다. 여성차별철폐국제협약 시민단체보고서, 2011

104. 편부모가족복지법과 국민기본생활보장법은 모든 미혼모들에게 최소 생활비를 제공

할 수 있도록 개정되어야 한다. 여성차별철폐국제협약 시민단체보고서, 2011

105. “아동이 그 부모와 연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합한 지원을 하고 아동을 위한

대안적인 양육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아동권리협약 최종견해, 2011

Page 110: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10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10 -

부록2 / 입양특례법에 관한 언론보도 자료

아름다운 입양, 최소한의 절차 지켜야 이한본 법무법인 정도 변호사

민변 여성인권위원회 가족법팀장

2013-4-17 [내일신문]

입양은 친가정 양육보다 우선해 촉진되고 권장해야 할 일일까? 그러나 아직 아이를

낳기도 전부터 입양을 권유하고 권장할 수는 없다. 친생부모에게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를 낳아 양육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다고 하더라도 친생부모가 아이를 낳아 양

육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다.

2012년 8월 5일부터 시행된 입양특례법을 재개정하자는 목소리들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입양특례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재개정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입양특례법 시행 이후 입양의뢰 대신 영아유기라는 극

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입양기관에 하는 입양의뢰

가 줄고 있고, 베이비 박스에 유기되는 아동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불법낙태 금지 이후 유기 아동 수 급격히 늘어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한해 동안 국내, 국외로 입양되는 아동 수는 2011년까지 공

식통계만 대략 2500명 정도였다.

베이비박스 유기 아동 수가 조금 늘어나고, 입양의뢰가 대폭 줄어들고 있다면 오히

려 입양특례법 시행 후에는 입양의뢰를 하지 않고 양육을 결정하는 사례가 더 늘어

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좀 더 합리적인 해석이 아닐까?

입양특례법 시행 이후, 베이비박스 유기 아동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경찰청이 파악하는 유기 아동 수는 입양특례법 시행 이전인 2010년부터 급

격히 늘어났다. 유기 아동 수는 2009년 52명, 2010년 69명, 2011년 127명, 2012

년 139명이었다. 이 중 베이비박스에 유기된 아동수는 2010년 4명, 2011년 37명,

2012년 79명이었다.

2010년 2월 한 단체가 인공임신중절 시술을 하고 있는 의료기관 3곳을 고발했다.

그해 3월 정부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불법낙태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언론

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때부터 임신중절수술이 매우 어려워졌다. 시술하는 병원

을 찾기도 어려워졌다. 수술비용은 300만원까지 올라갔다. 유기 아동 수가 늘어난

것은 이 이후 2011년때부터였다.

법 재개정을 요구하는 주장의 핵심은 입양특례법에서 출생신고를 요구하기 때문에

미혼모들이 입양의뢰를 포기하고 아동을 유기한다는 것이다.

북미와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아동이 출생하면 국가에 의하여 아동의 출생을 자동

으로 등록하고 있다. 최근 2011년의 유엔아동권리위원회와 2012년 10월 유엔 인

Page 111: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11

- 111 -

권이사회에서는 우리나라에 현행 출생신고제를 출생자동등록제로 전환하도록 권고

하기도 했다.

이는 철저히 아동인권의 차원에서 아동의 비밀 입양, 아동매매 등을 사전에 차단하

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출생신고제마저 없애야 한다는 주장은 아동의 인권을 조금

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입양 이후 아이가 어떻게 되든 간단한 절차로 입양 대상

아동을 늘리려는 목적 밖에 보이지 않는다.

호주제와 호적이 폐지된 현 제도 하에서는 출생신고를 한 후 입양을 보내더라도 본

인이 "친양자관계증명서"를 발급받지 않는 한 가족관계증명서에 출생사실이나 입양

사실이 남지 않는다.

사랑으로 양육되기를 바라는 아름다운 입양이라면

입양특례법의 핵심은 이전에는 서류를 갖추어 신고만 하면 되는 것을 개정전에도

신고서류 중 동의서에 부모, 직계존속, 후견인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첨부하여야 했

기 때문에 가정법원의 허가를 거치도록 한 것이고, 출산 후 7일이라는 숙려기간 제

도를 둔 것이다.

입양된 아동이 진정 사랑으로 양육되기를 바란다면 친생부모가 입양을 보내는 것에

대하여 충분히 고민을 하여 결정한 후, 입양아동이 성년이 되어 혹시라도 원한다면

친생부모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라도 알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Page 112: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12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12 -

입양특례법 후퇴하면 안된다.이미정 한국여성정책 연구원 연구위원

[중앙일보] 2013.04.17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법원을 통한 입양허가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정

입양특례법이 지난해 8월 시행됐다. 최근 일련의 뉴스에서 영아 유기 사건이 이 법

의 시행으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이 소개됐다. 전에는 별로 없었던 영아 유기가 입

양특례법으로 급증한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설득력을 얻는 듯하다. 일부 개정안도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하지만 입양특례법 시행으로 영아 유기 사건이 증가하였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미약하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동법이 시행된 2012년의 영아 유기 건수

보다 더 많은 건수가 이미 2000년, 2001년, 2003년, 2004년, 2005년에 기록되었

다. 2005년 이후 감소하던 건수는 2010년 낙태 단속 강화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영아 유기는 입양특례법과 무관하게 국내외의 사회 문제였다. 미국에서는 병원응

급실 등 주정부가 지정한 곳에 영아를 인도한 부모에 한해 형사처벌을 면제하는 세

이프 헤이븐(Safe Haven) 법이 1999년 텍사스주에 처음 도입된 이후 2008년에는

50개 주에서 확대 실시되고 있다. 유럽에서도 베이비박스는 사회적 논란 대상이다.

27개 EU 국가 중 11개국에서 베이비박스가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한 유엔아동인권

위원회의 입장은 단호하다. 친생부모를 알 아동의 권리와 자녀 양육과 관련해 국가

지원을 받을 부모의 권리를 각각 침해한다고 판단해 베이스박스의 운영 중단을 강

력히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개정 입양특례법은 헤이그국제아동입양협약 가입을 위해 관련 법을 정비

하는 차원에서 2008년부터 준비되었다. 법안 준비 과정에서 학계 전문가, 담당 공

무원, 입양기관 종사자, 입양가족 단체, 입양인 및 미혼모 권익 옹호 단체의 적극적

참여와 토론이 있었다.

 이 법이 시행된 이후 몇 가지 주장이 제기됐다. 첫째, 개정법에 따라 친생부모는

가족관계등록부에 입양 대상 자녀를 올려야 하는데 기록에 남는 것이 두려워 아기

를 버린다는 것이다. 친생부모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입양이 완료되면 가족관계증

명서에 입양을 보낸 자녀 기록이 드러나지 않게 하는 보완 대책이 있음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사생활 보호 장치에 대한 홍보 부족을 보여준다.

 둘째, 7일간의 입양 숙려 기간을 힘겨워하는 미혼모들이 아기를 버린다고 한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입양 숙려 기간 중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산모와 아이를 돌

보는 사업을 이달부터 시작했다. 셋째, 법원 입양 절차에 시간이 오래 걸려, 친생모

와 입양대기 부모 모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앞으로 입양 담당 판사 등 법원 인

력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의 입양특례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마땅히 개정해야 한다. 그러나 정확

한 실태 파악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몇 가지 사례와 주장에 근거해 법 개정안이 발

의되었다는 점은 유감스럽다. 입양특례법 시행으로 영아 유기가 급증했다는 주장에

대한 철저한 실태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Page 113: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13

- 113 -

 한국은 입양과 관련하여 불명예스러운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아동복

지가 소홀히 다뤄져 왔음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전쟁과 빈곤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할 수 있지만 더 이상은 안 된다. 한국보다 못사는 후진국에서도 이미 오래전

에 법원 입양허가제가 도입되었다. 늦었지만 한국도 아동 인권을 존중하는 입양법

시행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개정 입양특례법 제3조는 입양에 앞서 아동이 친생부모

밑에서 자라도록 국가와 지자체가 지원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국제 기준이 마

침내 우리나라 입양법에도 반영된 것이다. 개정 입양특례법 시행이 힘들다고 뒷걸

음치기엔 우리는 이미 선진화한 국가가 되어 버렸다.

무책임한 해외입양, 본질은 반(反)생명

]김도현 해외입양인센터 뿌리의집 원장

2013.04.11 [프레시안]

10일 백재현 민주통합당 의원과 전병헌 의원은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영아

유기 방지를 위한 입양법 긴급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에서는 개정을 주장하는 측

과 현행법을 유지하자는 측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지난해 8월 5일 개정된 '입양특례법'의 시행으로 말미암아 아동 유기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가 이어졌고, 예민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이

를 아파했다. 국회에서도 시민·사회에서도 염려하는 분들이 나타났고, 이분들의 노

력으로 입양특례법 개정안이 발의되고 공청회가 개최되었다.

개정안의 핵심은 세 가지다. 하나는 청소년 미혼모(부)들이 출생 신고를 두려워해서

아이를 유기하고 있으니, 입양 기관의 장이 이 아동들을 짐짓 기아로 간주하고 대

신 가족관계등록을 창설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청소년 미혼모들의 경

우 7일간의 입양숙려제 적용을 면해주자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장애 아동의 경

우는 5개월간의 국내 입양 우선 추진제를 적용하지 말고 의뢰 즉시 해외 입양 알선

절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입양을 통해 유기되는 아

동을 막아보자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입양의 문턱을 낮추어서 아동 유기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개정안이다.

이날의 공청회를 지켜보면서 개정안에 대한 격렬한 찬반 논쟁의 와중에도 아동의

생명 문제를 우리 사회에 하나의 의제로서 제기한 개정 주장 측의 노고에 대한 깊

은 공감과 존경이 먼저 필요하다는 생각을 깊이 했다. 이분들의 의제 설정 자체가

없었다면 공청회도 찬반 논의도 전개되지 않았을 것이고 비록 다른 해법이나 대안

을 가진 사람들조차도 이만한 열심을 내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이날의 논쟁은 시간 제한으로 인해 더 깊고 심층적인 논의까지 다가가진 못했지만,

우리 사회에서 '생명'의 문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의 물꼬를 아주

미미하지만 터뜨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로 개정 측은 '개별자로서 생명에 관한

책임과 사랑에 기초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유지 측은 '생명 친화적 사

회 구성을 통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보인다.

'갓 태어난 핏덩어리 생명을 길 위에 버려둘 수는 없지 않느냐? 어떤 인권도 생명

Page 114: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14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14 -

보다 앞설 수는 없다. 이 생명을 구원하는 길은 입양의 문턱을 낮추어서 이 생명들

이 입양이라는 제도 안에서 목숨을 건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 전자의 주

장이다.

반면에 '아동의 생명이 입양을 통해서 금방 보기에는 건짐을 받은 듯이 보이지만,

입양 후 아동이 겪는 고통 역시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입양인들의

경우 소위 정상가정에서 자란 이들에 비해 자살, 마약 중독, 우울증, 중범죄 연루

등에서 현저하게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고, 가정 형성과 자녀 출산 등에 있어 현저

하게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는 결과에 비추어 볼 때, 한 사람의 생명을 출산이라

고 하는 시점에서만 바라보는 것은 올바른 관점이 아니다. 생명을 더 통전적이고

전체적인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후자의 주장이었다.

결국, 논란은 유기로 인해 위기에 처하고 있는 생명의 문제를 입양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해결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해법을 찾아 나서야 하는가의 문제로 수렴되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의 접점을 찾는 일은 쉬워 보이지 않았던 공청회였다.

긴급한 해결책으로서 입양의 문턱을 낮추자는 주장이 입양의 문턱이 낮았을 때 입

양으로 인해 그 삶이 훼손되고 곤경을 겪은 사람들의 목소리와 맞부딪히면서, 결국

긴급이란 언사에 어울릴 만큼 긴급한 해결책을 도출해내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고

말았다. 결국 입양을 해답으로 전제한 해결책의 모색을 포기하고 전면적으로 새로

운 대안을 내어 놓고 합의에 이르는 것이 오히려 아동의 생명에 대한 긴급한 대응

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명 살리기의 위급성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생명의 위기와 사회적 죽음을 배태하

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입양을 통한 해결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생명 친화적 사회

로 통합적으로 가꾸어 내는 일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결국 더 바람직한

방향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장회익 명예교수는 '온생명'을 얘기한 바 있

다. 땅과 하늘, 흙과 물과 불과 바람, 풀과 나무와 짐승들 그리고 인간들이 어우러

진 온생명의 숨을 개별자로서 생명이 나누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개별자로서 생명을 보듬어 가꾸는 일만큼이나 온생명에 대한 존중과 섬김 또한 그

만큼 중요할 뿐 아니라, 생명 경외의 더 본질적인 길임을 깨우쳐 주었다. 그런 점에

서 우리 사회를 생명 친화적 사회로 가꾸어서 개별자로서 생명이 위기에 처하지 않

도록 하는 일 역시 그 긴급성이 뒤떨어진다고 말하거나 그 선후를 가름하는 것 자

체가 어쩌면 잘못된 접근인지도 모른다.

광주학살로부터 시작되고 삼청교육대 등을 통해서 우리 사회 전체가 반생명적이고

폭압적 성격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었던 1980년대에 아동의 해외 입양이 급격하게

증가하여 그 정점을 찍은 사실에 비추어 보면, 결국 입양의 본질이 거대 담론의 차

원에서는 반생명적이라는 것을 입증해주는 일인 것처럼 보인다. 바로 이런 점이 지

금 우리에게 입양의 문턱을 낮추자는 그 주장이 아무리 선의에 기초한 주장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사회 전체의 반생명성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 무비판적으로 편승하

고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는 성찰이 필요한 지점이기도 하다.

입양을 통해서 아동 유기의 문제가 일거에 우리 시야에서 사라지게 되면, 우리 사

회가 반생명적 사회의 거친 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일거에 망각하고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오히려 우리는 바로 지금을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아동 양육 시스템을 구축해가야 할 것인지를 묻는 성찰의 기회로 삼

Page 115: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15

- 115 -

아야 할지도 모른다.

입양 아동의 90퍼센트가 미혼모(부) 가정으로부터 공급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마음 아파하면서, 그들이 자녀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보건복

지부와 여성가족부와 국회가 힘껏 나서서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촉구해야 할 것이

다. 미혼모와 그 자녀들이 우리 사회의 반생명적 편견으로 고통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시민·사회는 마음을 모아야 할 것이다.

가족관계등록부에 아동의 출산 사실을 기록하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을 생각하고 가

족관계등록 등에 관한 법을 손질해서 미혼모 당사자들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동시

에, 아동의 출생의 기원에 대해서 알 권리를 훼손하지 않을 수 있는 국가의 공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미혼모 문제의 뿌리는 오히려 미혼모 자신에게 있다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이고 남성 중심주의적 문화에 오히려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보이는 바, 아동의

출생 등록을 미혼모에게만 하도록 할 것이 아니라 국가 권력을 사용해서라도 미혼

부 혹은 혼외부들의 가족관계등록부에 아동의 출산 사실을 등재토록 하고, 나아가

양육에 대한 실질적인 책임을 지도록 강구해야 할 것이다.

베이비박스의 아동 유기와 입양 기관의 입양 의뢰가 친생모의 품으로부터 아동을

결별시키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본질상 다르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서 임신·출산

여성 긴급 지원 체계를 만들어서, 입양을 전제하지 않은, 그런 점에서 결별이 아닌

양육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임신과 출산의 위기에 내몰린 여성들의 최초 상담을 사실상 입양 기관이 하고

있는 현실을 문제적으로 바라보면서 임신·출산 여성 최초 상담에서 입양 기관들로

하여금 손을 떼게 해서 2선으로 물러나게 하고 국가나 시민·사회의 최초 상담의 결

과로 입양 의뢰되는 아동들만 넘겨받아 입양을 실행하도록 해야 한다.

언론도 아동 유기에 대한 선정적이고 부풀리는 보도 혹은 이 땅의 아동 양육 시스

템에 대한 성찰이 결핍된 보도의 관행에 대해서 숙고하고, 이 땅의 재생산 체계의

생명적 성격을 총체적으로 고양시키는 차원에서 지혜를 담는 그릇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입양을 자명한 해결책으로 바라보는 성찰이 결핍된 중복 보도나, 입양을 못

가는 모든 아동이 유기되거나 비밀 입양될 것이라고 하는 근거 없는 보도의 천박성

을 스스로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한다. 입양 아동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무슨 국가

적 재난인 양 부산스러워하는 모습에 대해서도 자성해야 한다.

Page 116: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16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16 -

입양특례법 개정에도 한국아동 ‘국제미아’ 위기가정법원, 첫 해외입양 판결 앞두고 ‘양부모 의무출석’ 원칙 못 정해

2013.04.04 [연합뉴스] 신호경 이상현 기자

입양아동의 권리와 입양 후 관리 등을 강화한 개정 입양특례법이 작년 8월 시행됐

지만, 해외로 입양되는 우리 아이들이 '국제 미아'로 남을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원이 해외입양 판결시 국외 양부모가 반드시

국내 법정에 출석하도록 분명히 못박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보건복지부와 가정법원 등에 따르면 복지부로부터 이주허가서를 받아 가정법원

의 최종 가부 판결을 앞둔 해외입양 추진 사례는 현재 약 60건에 이른다.

이르면 이달 안에 개정 입양특례법 시행 후 첫 해외입양 판결이 나올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가정법원은 판결 절차의 핵심인 '해외 양부모 직접 출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가정법원 관계자는 "양부모 의무 출석 여부를 놓고 판사들 사이에서 심도있는 논의

가 진행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정법원은 방침 결정에 앞서 간담회를 열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기로 했지만, 현재 이 간담회 개최조차 무기 연기된 상태다.

개정 입양특례법은 입양 아동의 인권 보호 등의 차원에서 입양 여부를 가정법원이

최종 허가토록 규정하고 있는데, 해외입양도 마찬가지다.

해외입양 판결시 국외 거주 양부모의 법정 출두 여부가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이

양부모 나라로 들어갈 때 '입양절차 완료' 인정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아이들이 가장 많이 입양되는 미국의 경우, 만약 양부모가 출석하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입양 판결이 진행되면 허가를 받더라도 미국 국무부가 입양 아

동에게 'IR-3' 비자가 아닌 'IR-4'를 발급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복지부와 미

국 입양 전문가들의 우려다.

IR-3, IR-4 비자 모두 한국 등 '국가간 입양에 관한 헤이그 협약' 미가입국 입양아

동에게 발급되는 것이나, IR-3는 '해당국에서 이미 입양절차가 공식 완료됐다'는 의

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미국 현지 법정에서 다시 입양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고 자

동으로 시민권도 주어진다.

그러나 지금까지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 어린이들이 받아온 IR-4 비자의 경우 2년

간 양부모에게 양육권만 주어질 뿐, 이후 양육 허가와 시민권 획득에 대한 미국 법

정과 행정절차를 모두 따로 다시 거쳐야한다.

이 때문에 미국 양부모의 서류 미비나 변심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미국 국적 취득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한국 입양인이 1만8천명에 이른다. 심지어 미국에서 강제 추

방당해 '국제 미아' 상태로 한국에 재입국하는 사례까지 확인되고 있다.

Page 117: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17

- 117 -

이경은 아동복지정책과장은 "유럽국가의 경우 양부모 대리인 출석을 인정할 수도

있지만, 미국은 지금까지 사례들로 미뤄 우리나라가 가정법원 판결 절차를 거치더

라도 대리인이 출석했다면 종전과 마찬가지로 IR-4 비자를 발급할 것으로 예상된

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 현지에서는 입양기관들이 "한국아동 입양 절차를 모두 대리자를 통해 진

행할 수 있다"고 선전하며 입양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해외입양아 출신인 제인 정 트렌카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 입양인 모임' 대표에

따르면 미국내 '한국입양홍보회'는 지난 2월말부터 미국 양부모가 한국 법원에 직접

오지 않고 인터넷으로 입양을 진행하도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관은 지난달 12일 영어 블로그를 통해 "한국법원은 대부분의 미국 입양부모가

법원에 오지 않아도 입양을 진행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

실도 홍보하고 있다.

김도현 입양인단체 '뿌리의 집' 목사는 "법원이 당연히 요구해야할 해외 양부모 출

석을 원칙으로 정하지 못하고 양부모 편의 등을 고려해 고민하는 자체가 사대주의

적 발상"이라며 "입양특례법 취지를 살리고 우리 아이들이 입양과 함께 시민권을

받게 하려면 직접 출두 방침을 확정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김 목사와 제인 정 트렌카 등에 따르면 현재 에티오피아, 가나, 아이티, 온두라스는

외국인이 입양을 원할 경우 2차례 입국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국, 콜럼비아, 코스

타리카, 인도, 홍콩은 양부모가 7주까지 국내에 머무르며 직접 입양절차를 직접 밟

도록 하고 있다. 올해 미국 입양을 금지한 러시아도 지난해까지 미국 양부모에 3차

례 방문을 요구했다.

Page 118: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18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18 -

“한국에서 입양인은 개보다 못합니다”2013.04.11 [오마이뉴스]

한국투명성기구 사무총장 김성수 박사

지난 10일 백재현(경기 광명갑) 민주통합당 의원과 전병헌(서울 동작갑) 의원은 국

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영아유기 방지를 위한 입양법 긴급공청회'를 개최했

다.

백재현 의원실은 "현 입양특례법을 놓고 현행 유지측과 재개정 요구측의 의견이 평

행선을 달리고 있는 현실 속에서, 양측 의견을 모두 듣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고자

이번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백재현 의원은 지난 1월 '입양특례법 일부개정안'을 긴급히 발의했다. 개정안은 청

소년 미혼모가 입양에 동의한 경우 아동출생 숙려기간인 1주일이 지나지 않아도 입

양동의가 유효하도록 했으며, 청소년 미혼모 출생자의 경우 출생신고가 아닌 입양

기관의 장에 의한 가족관계 등록 창설 서류 대체를 가능하게 했다. 또 지난해 8월

입양특례법 시행 이전에 출생신고 없이 입양기관에 맡겨져 있었던 아동들에 대해서

는 예외규정을 두어 입양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앞서 지난해 8월 개정된 입양특례

법은 미혼·한부모가 입양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출산한 지 일주일이

지나야 입양을 결정할 수 있는 '입양숙려제'를 도입했다.

또 백 의원은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입양부모, 양육미혼모를 포함한 발표자들

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현행 입양법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보고 개선방안을 모색

할 목적"이라고 공청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입양인 발표 기회 안 주며 입양법 공청회 할 수 있나?"

이날 공청회 발표자로는 총 5명이 참석했는데, 재개정 찬성측에는 차희제 회장(프

로라이프 의사회), 송윤정 변호사(법무법인 마당), 김홍중 집행위원장(입양특례법 재

개정 추진위)이, 반대측에는 이한본 변호사(법무법인 정도)와 최형숙 사무국장(민들

레회, 입양인 원가족 모임)이 나왔다.

첫 발표자인 차희제 회장은 "원치 않은 아이를 낳기로 마음먹었던 산모도, 출산사

실이 자신의 개인기록에 어떻게든지 남아서 평생을 따라 다니게 될 것이라는 부담

감 때문에 낙태로 돌아서고 있다"며 "이런 엄연한 현실을 무시한 채 반생명적 법안

을 만들어서 준비단계도 없이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는 것이 바로 '개정 입양특례법'

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잘못 만들어진 (입양)법으로 단 한 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

생된다면 그 (입양)법은 당장 바꾸어야 한다"고 백재현 의원이 발의한 입양법 일부

개정안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한본 변호사(법무법인 정도)는 백재현 의원이 발의한 '입

양특례법 일부개정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히며 "어떻게 입양법 개정안에 대한 공

청회를 하면서, 찬성측은 3명이나 발표자로 선정해 놓고 반대측은 단지 2명만을 발

표자로 초청한 것인지... 균형상 전혀 맞지 않다"고 주최측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이한본 변호사는 "과연 입양은 촉진되고 권장해야 할 일인가?"라는 질문을 던

Page 119: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19

- 119 -

진 뒤 "물론 요보호아동이 일단 발생한 이후에는 아동복지시설에 머물게 하는 것보

다는 입양을 우선시할 수도 있다"며 "그렇지만 요보호아동이 되기 이전 단계에 '친

생부모, 특히 미혼모가 아동을 입양기관에 맡기도록 유도하고 장려하자'고 하는 것

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입양요건 엄격해 진후 친부모 양육선택 많아져"

이 변호사는 "입양특례법 시행으로 입양 할 때 법원 허가를 거치도록 되어있기 때

문에 법 시행 이전보다 입양요건이 엄격해 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입양요건이 엄

격해졌기 때문에 쉽게 입양을 선택하지 않게 되어 친생부모가 양육을 선택하는 비

율이 많아지게 되었고, 입양 아동의 인권을 조금 더 보호하게 되었는데, 입양이 줄

었다는 이유로 입양특례법을 다시 개정해야 한다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이한본 변호사는 백재현 의원이 발의한 입양법 개정안이 "청소년 한부모",

"청소년 미혼모"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입양특례법의 원칙을 유지하며 청소년

미혼모를 특별히 보호하는 것처럼 포장돼 있지만,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청소년

한부모는 만 24세 이하의 부 또는 모를 의미하고, 입양의 90%가 미혼모에 의해 이

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모든 경우 입양특례법 적용을 회피해 입양을 촉진

하겠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백 의원이 발의한 입양법개정

안은 입양인보다는 입양기관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한본 변호사는 "개정안은 입양특례법 시행 이후 입양 의뢰 대신 영아유기

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입양이 줄어드는 만큼 친생부모의 양육이 늘

어나고 있다면 입양특례법이 악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고 밝혔다.

출생등록은 애완견도 필수인데...

이어 이한본 변호사는 "아동출생등록은 아동인권의 차원에서 아동의 비밀입양, 아

동매매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절대 필요하다"고 강변했다. 그리고 출생신고

제를 출생등록제로 바꿔야 할 필요성이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입양신고제도조차 부

정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 변호사는 "아동

의 인권을 조금이라도 고려한다면, 출생등록제도 아닌 출생신고제를 부정하면서까

지 아동입양을 더욱 촉진하자는 주장을 하는 이 법안이 과연 누구 이익을 위해 마

련되었는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최 측에 물었다.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송윤정 변호사(법무법인 마당)는 "현 상황에서 미혼모들에

게 자신의 가족관계등록부(구, 호적)에 아이를 무조건 자녀로 올리게 하고, 그 이후

에 입양을 위한 법원의 판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미혼모의 현실과 국민

정서 또는 인식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처사에 불과하다"며 "단지 어른들이 이상적

인 세상을 꿈꾸며 만든 법 때문에 아이들은 이 세상에서 살 권리조차 위협받고 있

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입양특례법은 조속한 시일 내에 재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 번째 발표자인 최형숙(입양인 원가족모임 민들레회) 사무국장은 "입양특례법의

Page 120: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20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20 -

주인은 누구이며 누구를 위한 법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친부모가 키

우려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이 현실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입양특례

법은 돌아온 해외입양인 들과 미혼모 당사자들 그리고 아이를 입양 보낸 친생가족

들이 그들을 도와주고 있는 많은 단체들의 도움으로 개정을 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개정된 입양특례법의 주인은 바로 입양인과 그들의 친생가족 그리고 미혼모

당사자들"이라며 "출생신고는 부모가 자식에게 해주어야할 의무이며 아이들에게는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김홍중(입양특례법 재개정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현재 한국

의 입양특례법은 선진국을 모방한 것이지만 현실과 괴리되어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

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현재 입양특례법은 미혼모들이 영아유기를 하든,

입양허가제로 입양이 까다로워 많은 아이들이 시설에서 방치되어 있는 등의 현실에

대한 고려를 전혀 하지 않고 선진국형 모범답안만 가져온 결과가 지금의 사태를 일

으킨 것이기 때문에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의원회관 공청회장을 찾은 미국 입양인 섀넌 하이트씨를 비롯해 다수 해

외입양인들은 "어떻게 입양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입양인들에게는 발표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입양법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 할 수 있느냐?"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

다.

입양인들의 이런 지적에 대해 백재현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 공청회를 준비하는 과

정에 복지부 공무원들과 제대로 의사소통이 안 되어서 의도하지 않게 그렇게 되었

다"며 "향후 입양법 개정관련 토론회나 논의를 할 때는 꼭 당사자인 국내외 입양인

들을 포함시키고 입양법 개정안에 대한 찬반론 발표자 비율도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균형을 맞추겠다"고 답했다.

한편, 공청회가 진행되는 동안 국회 정문에서는 미국입양인이자 해외입양인모임

대표인 제인 정 트랜카씨가 다음과 같은 두 개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서울시에서는 개를 유기하지 않도록 출생신고를 해야 하는데, 아기는 출생신고 없

이 유기해도 되는가? 우리사회의 우선순위는 대체 뭔가?"

"이 개는 진돗개이며 천연기념물 제53호다. 그러나 나는 국가가 버린 해외입양인이

며 국가의 수치다."

기자는 제인 정씨에게 국회에서 입양법 공청회가 진행 되는 가운데 국회 앞에서 이

러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제인 정씨는 이렇

게 답변했다.

"한국에서 입양인은 개보다 못합니다. 서울시에서는 개가 유기되지 않도록 출생등

록을 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입양을 쉽게 보내기 위해서 출생등록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한국사회에서는 개가 아기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키우고

있는 이 진돗개는 천연기념물 53호로 한국정부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출생등록도 못하고, 생후 6개월 후, 한국정부는 저를 미국에다 갔다 버렸습니다. 한

국에서는 이렇게 인간이 개보다 못하게 대우 받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Page 121: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21

- 121 -

입양아에게 출생신고가 필요한 이유2013.04.03 [동아일보]

신언항 중앙입양원장

지난해 8월 시행된 개정 입양특례법이 영아 유기를 부추긴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

오고 있다. 개정 입양특례법은 입양 아동의 인권 보호를 위해 아동의 입양 여부를

가정법원이 최종 허가하도록 했다. 또 친모가 순간의 결정으로 아이를 입양 보낼

것을 결심하지 않도록 출산 후 일주일간 입양 숙려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민

간이 주도하던 입양 과정 심사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것이 이 개정법의 특

징이다.

아이를 입양시키기 위해서는 가정법원에 가족관계등록부를 제출해야 한다. 이 경우

아이의 출생신고서가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출생등록제가 미혼모들의 영아 유기를

부추긴다”고 비판하고 있다. 출산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미혼모들이 오히려

몰래 아이를 버리는 쪽을 택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하지만 입양특례법이 개정되기 전에도 영아 유기 행위는 있어 왔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09년 52명이던 것이 2010년엔 69명, 2011년 127명.

2012년 139명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필자는 아이를 버리는 일이 늘어나는 것이 법 개정의 문제라기보다는 부모

들의 무책임, 아동 보호시설에 대한 홍보 부족 등이 원인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

다.

출산 기록이 친부모의 미래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입양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호적에 친자로 남아 있지만 입양 절차가 완료되면

가족관계등록부에 등재되었던 모자 기록 자체가 삭제된다. 친모의 가족관계기록을

떼어도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만 아이가 성장하여 친부모를 찾고 싶을 경우, 입양기관이나 중앙입양원에 정보

공개 청구를 하면 친부모의 동의를 얻어 공개할 수 있다.

아이의 출생신고 자체가 문제라는 입양특례법 개정법 반대론자의 주장에는 아이의

인권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무책임함이 깔려 있다.

필자의 부부는 8년 전 막내를 입양했다. 이제 열두 살인데 “엄마가 보고 싶다”,

“우리 엄마는 누구일까”라고 자주 묻는다. 자신의 뿌리를 본능적으로 찾고 싶어 하

는 것이다. 막내의 질문을 받는 필자와 아내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플 때가 많다.

평생 이 물음이 머리를 떠나지 않을, 막내아들의 아픔을 대신해 줄 수 없기 때문이

다. 하지만 기록 자체가 없기 때문에 친부모를 찾아주려야 찾아줄 수가 없다.

모든 사람은 그 자신만의 인격이 있다. 인격권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나를 낳아

준 부모가 누구이며, 나는 어디에서 태어났는가에서 출발한다. 신체 모습이나 성격

은 바뀌어도 정체성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 이는 인격체의 뿌리가 ‘나’이기

Page 122: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22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22 -

때문이다.

유엔아동권리협약 제7조에서 규정하듯 유엔은 아이가 태어날 때 자동으로 출생등록

이 되게끔 회원국에 권고하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그 단계까지는 가지 못한다

할지라도 정상적으로 출생신고가 되어야 나중에 자기의 뿌리를 찾는 것이 가능하

다. 미혼모 입장에서 어딘가에 자신의 정보가 남아 있는 것이 불안하다면, 이는 강

력한 개인정보 보호 등으로 보완해야 할 문제이지, 법 자체를 폐지할 문제는 아닌

것이다.

입양 절차를 단순히 어른이 불편한지 아닌지로 따져서는 안 된다. 입양은 아동의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Page 123: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23

- 123 -

“입양 후 강제 추방되는 아이들, 한국 법원이 지켜줘야”제인 정 트렌카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 입양인 모임 대표

2013.03.21 [프레시안]

한국인들은 지난 60년 동안 미국 정부가 입양 아동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잘 모른 채

한국 아동을 미국에 입양 보내왔다. 한국과 미국 간의 입양 제도상 불일치로 인해 그간

어떤 한국 입양인들은 미국에서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한 채 강제로 추방되기도 했다.

현행 입양특례법에 의하면, 아동을 미국에 보낸 입양 기관들은 입양인들이 국적을 취득

하였는지 여부를 문서로 확인받아야 한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민간 입양 기관

을 통해 실태를 점검한 결과, 전체 미국 입양인 11만 명 가운데 국적 취득 여부가 불확

실한 인원이 1만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미국의 아동시민권법은 많은 문제점을 개선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 한국에서

미국으로 보내지는 입양아들은 여전히 미국 시민권을 받지 못하고 추방될 위험에 처해

있다. 이런 문제는 미국 정부가 한국 입양아들에게 발행하는 비자의 종류 때문에 발생

한다.

미국 정부가 해외 입양아들에게 발행하는 IR-3(Immediate Relative-3)과 IR-4 비자는

'헤이그국제아동입양협약'을 비준하지 않은 국가들에 발행하는 비자다. 이 가운데 IR-4

비자는 해외 입양인에게 자동으로 미국 국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미국 국무부가 지난해 발표한 IR 비자 발행 현황 통계를 보면, 미국은 지난해 전 세계

1506명의 아동들에게 IR-4 비자를 발행했고, 이 중 628명이 한국 아동이었다. 한국은

이 비자를 가장 많이 받은 나라였다. 그다음으로는 우간다(226명), 콩고민주공화국(211

명), 에티오피아(114명), 모로코(57명) 순으로 비자를 받았다. 한국에서 지난해 미국으

로부터 IR-3 비자를 발급받은 경우는 단 한 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개정 입양특례법이 시행돼 입양을 법원이 최종 결정해야 하게 되면서,

이제 한국 아동은 IR-4보다 낳은 IR-3 비자를 받고 자동적으로 미국 국적을 취득할 기

회가 많아졌다. IR-3 비자는 미국이 아닌 입양아 송출 국가에서 입양이 최종 승인이 날

때, 즉 완전한 마지막 입양이 미국에 오기 전에 이루어질 때, 그리고 입양 부모가 입양

전 혹은 입양 진행 중 입양 아동을 직접 만났을 때 발급된다. 보통 '완전하고 마지막 입

양'을 하는 나라들의 경우 입양 부모가 직접 현지 법원에 출두하는 것이 요구된다.

그러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도 지회를 두고 있는 한국입양홍보회는 지난 12일 영어 블

로그(http://mpakusa.blogspot.kr)를 통해 한국 법원이 대부분의 미국 입양 부모가 한국

법원에 오지 않아도 입양이 진행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만약 미국

입양 부모가 한국 법원에 직접 오지 않으면 미국 정부는 아동에게 IR-3 비자가 아닌

IR-4 비자를 줄 수 있다. 한국입양홍보회도 영어 블로그를 통해 이 점을 인정했다

어떤 이들은 한국 입양아가 새로운 IR-3 비자 대신 옛날 IR-4 비자를 받아도 아무 이

상 없이 자동적으로 미국 국적을 취득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럴 경우, 과거

에 그랬던 것처럼 어떤 미국 입양 부모들은 미국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재입양 절차

를 빼먹을 수도 있다. 그러면 해외 입양아는 미국 국적을 취득할 수 없게 되고, 그러면

이미 그랬던 것처럼 더 많은 해외 입양인들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추방될 수 있다.

Page 124: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24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24 -

한국 입양아가 IR-3 비자가 아닌 IR-4 비자를 받고 미국에 오면 이 입양아는 미국 시

민권을 받기 위해 다시 입양 절차를 미국에서 거쳐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미국 법원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판사가 양부모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이 아동

을 다시 입양하려고 합니까? 한국에서 이 아동에 대한 입양이 이미 끝난 것 아닙니까?"

'아동 최우선의 원칙'에 의해서, 한국 가정법원은 미국 정부가 정한 IR-3 비자 취득 조

건을 미국 입양 부모가 준수토록 해야 한다. 대부분의 미국 입양 부모들이 IR-4 비자를

받은 한국 입양아가 미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생각한

다. 하지만 그래도 한국 가정법원은 입양아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예방하

도록 단단한 제도적 조치를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 필자를 포함한 우리 해외 입양인들

은 미국에서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고 추방돼 서울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약 10명의

입양인들을 알고 있다.

다른 나라들의 해외 입양 절차가 더욱 엄격한 것을 고려할 때, 한국 아동의 입양을 원

하는 미국 입양 부모가 한국을 3주 동안 한 번 방문하여 법원에서 입양 절차를 밟도록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것은 결코 무리한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에티오피아, 가나, 아

이티, 온두라스는 외국인이 입양을 원할 경우 입양 부모가 반드시 두 번 자국을 방문하

게 한다. 러시아의 경우는, 올해부터는 미국 입양을 불허하고 있지만, 지난해까지는 입

양 부모가 3번 방문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 콜롬비아, 부룬디. 코스타리카, 인도, 홍콩

의 경우는 입양 부모가 7주까지 머무르면서 해외 입양 절차를 직접 밟도록 요구하고 있

다.

국제 사회는 해외 입양을 원하는 입양 부모들이 그 나라를 방문하고 필요한 절차를 따

르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해외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은 아동이 태어난 나라를

방문하고 머무르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기보다는 아동이 태어난 나라의 문화와 유산을

배우는 기회로 삼는 것이 마땅하다

한국 가정법원은 한국 아이의 입양을 원하는 국가의 주한 외국대사관들에게 협조를 요

청하고 해외 입양과 관련한 한국의 법과 규정을 배우도록 권유하고 분명하게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입양으로 인해 이미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한국 법원에서 제공

해 주는 정보를 고맙게 여길 것이다.

만일 한국 가정법원이 입양 부모를 입양 판결 과정에서 출석시키지 않고 아무런 검토

없이 입양 기관의 서류만 믿고 그냥 입양 판결을 해준다면, 결국 법원의 역할이란 스탬

프 찍어주는 역할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윤리적 입양 절차를 밟는 일이 귀찮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도, 입양은 언제나 어른

들의 편리함보다는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필자를 포함한 많

은 해외 입양인들과 그 가족들은 무모한 초고속 입양, 산업화된 입양, 비윤리적 입양으

로 인해 이미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한국의 가정법원이 한국 아동의 인권을

보호하고 아동 최우선의 원칙을 충실하게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되기를 진정으로 기대

한다.

Page 125: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25

- 125 -

국자로 떠내듯 입양 보내는 한국권희정 전 한국미혼모네트워크 사무국장

2013.03.09 [중앙일보]

194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미국·영국·캐나다·호주 등에서는 부도덕하다는 이유로 미

혼모의 자녀를 중산층 가정으로 대거 입양 보냈다. 마치 한 덩어리의 아이스크림을

듬뿍 떠내듯 친부모로부터 아기들을 집단적으로 분리시켜 다른 곳에 배치시킨 이

시대를 서구의 역사는 ‘베이비 스쿱 시대(baby scoop era)’라고 쓴다.

 ‘베이비 스쿱 시대’에 미국의 미혼모는 사회적 지지나 경제적 지원이 없는 가운데

양육을 포기했다. 이런 여성 수가 400만 명에 가깝다. 영국에서는 미혼모가 출산한

아이 수천 명이 호주로 추방됐는데, 이를 소재로 ‘추방된 아이들’이라는 영화가 만

들어졌다.

 최근 국내에서 ‘입양특례법’ 재개정 논의가 뜨겁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입양

특례법’은 출생아동의 기록을 명확하게 하고 입양과정을 투명하게 한 것이 골자다.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 이 법이 아동 유기를 조장한다며 자극적인 보도를 잇따라 내

보내고 있다. 이 법을 재개정해서 청소년 한 부모의 경우 입양숙려기간을 거치지

않고 입양관계 기관장의 권한으로 ‘부모를 알 수 없는 아이’로 등록해 입양 보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전쟁 고아들의 복리 차원에서 시작된 비상 입양이 지금도 남아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베이비 스쿱 시대’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부모가 있는

아기를 ‘부모를 알 수 없는 아이’로 둔갑시켜 신속히 입양 보내자는 취지의 개정법

이 통과된다면 이는 역사를 뒤로 돌리는 일이다. 아동 유기를 막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현실적인 성교육 실시, 여력 없는 부모를 위한 지원정책

등을 만드는 게 바로 그것이다.

아동 유기 급증이 입양특례법 때문? 사실 아니다2013.03.06 [프레시안]

김도현 목사 <뿌리의집>원장

지난해 8월 시행에 들어간 입양특례법 때문에 아동 유기가 늘어났다는 생각은 이제는

거의 교정 불가능한 국민의 상식처럼 되고 말았다. 이를 주도한 건 <국민일보>의 '입양

특례법 때문에 아기를 버립니다' 기획보도였다. 이 보도는 상당한 파급력을 가지고 다른

매체들로 전파됐고, 급기야 입양특례법 재개정안 발의로 이어졌다. 또 한국기자협회는

이 기획보도를 한 세 기자에게 지난 5일 '이달의 기자상'을 수여했다.

한국기자협회가 한국의 언론 지평을 종·횡단하는 권위와 지혜를 지닌 기관임에는 틀림

이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분들의 보도와 한국기자협회의 이분들에 대한 명예 인

증을 문제 삼는 일은 매우 초라하고, 바위에 계란치기처럼 버거운 일이다. 그러나 아기

를 버리는 일이 입양특례법 때문에 일어난 것일까? 그리고 이 보도는 진실성을 담보하

고 있는 것일까? 이 보도로 인해 입양특례법 재개정을 위한 국회의 발의안을 끌어낸 일

은 과연 민중의 등불 노릇을 해낸 일일까? 그렇지 않다는 몇 가지 이유를 먼저 제시하

고 대안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Page 126: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26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26 -

입양특례법이 아동 유기 증가 원인? 사실이 아니다

경찰청의 자료와 베이비박스를 운영하고 있는 주사랑공동체에 문의해서 얻은 자료에 의

하면(이 자료는 2013년 2월 25일자 <주간동아> 보도에서도 동일하게 확인할 수 있다),

입양특례법 시행 이전에 이미 아동 유기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것은 팩트(fact)다. 아래 도표를 보시라.

자료를 보면, 실질적으로 아동 유기가 거의 두 배에 이르기까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2010년에서 2011년으로 넘어가면서다. 입양특례법이 시행에 들어간 2012년에는 전년

도보다 유기 아동의 숫자가 완만하게 증가했을 뿐이다. 2012년 8월 5일 입양특례법이

시행에 들어갔으니, 입양특례법이 아동 유기의 급격한 증가를 가져왔다는 주장은 위의

표가 보여주다시피 사실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입양특례법의 개정이 아동 유기의 대대

적인 증가를 가져왔다는 보도는 사실상 오보다. 오보에 이달의 기자상을 준 일은 한국

기자협회가 전문성과 권위를 스스로 실추시킨 듯해 보인다.

그러면 도대체 어디서 이런 보도의 근거를 가져왔는가 하는 점이다. 위의 표에서 보면

베이비박스의 아동 유기가 2010년에 4명, 2011년에 37명, 2012년에 79명으로 증가했

다. 입양특례법의 개정으로 아동 유기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는 바로 이 베

이비박스에 유기되는 아동의 숫자에만 배타적으로 근거를 둔 보도였다.

실제로 2011년에서 2012년에 이르는 동안 전국적인 차원에서 아동 유기는 완만한 증

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입양특례법 시행 후 베이비박스에 유기하는 아동의 수는 급격

히 증가했다. 유기 아동의 수가 증가한 것이라기보다는 유기 아동 중 베이비박스에 들

어오는 숫자가 매우 증가한 것이었다. 베이비박스가 전국 유기 아동의 블랙홀이 된 셈

이다. 재작년에 전국 유기 아동의 29.1퍼센트가 베이비박스에 들어왔고, 지난해에는 절

반이 넘는 56.8퍼센트가 들어왔다.

아동 유기에 대한 보도가 베이비박스의 자료에만 근거한 것이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 보도는 하나의 증폭된 드라마가 되었고, 사실상 정보를 왜곡해서 가공한 것이었으며,

나아가 국민들에게 착시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결과적으로 입양특례법 재개정안 발의라

고 하는 '혁혁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동 유기의 실상을 왜곡한 오보에

지나지 않았을 뿐이다.

왜 베이비박스에 유기되는 아동이 증가했는가

그럼에도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고이 놓고 떠나는 엄마들이 '입양특례법 때문에 아기를

두고 간다'고 메모를 남기는 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니 입양특례법이 아동 유기의

원인인 것은 사실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 지점에서 먼저 생각해

볼 일은 '왜 다른 곳이 아닌 베이비박스'에 유기되는 아동이 증가했느냐는 점이다.

Page 127: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27

- 127 -

베이비박스는 2009년 12월 6일에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 소재한 한 교회의 목사가 설

치했고, 바로 다음날 최초의 보도가 나갔다. 이듬해 초, 보건복지부가 베이비박스의 불

법성에 대해서 경고하며 폐쇄를 요구했고 이를 설치한 목사는 반발했다. 이 일로 인해

베이비박스에 관한 언론의 보도는 급격하게 증가해서, 이 사건을 보도하지 않은 신문과

방송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2010년 겨울 무렵 이 베이비박스에 대한 연민과 선의를 가진 연예인들이 나서서 후원

의 밤을 열자 온 나라의 언론 매체가 앞다투어 이를 보도했다. 급기야 해외 언론들까지

나서서 베이비박스를 개설한 목사의 인터뷰 기사를 경쟁적으로 내보내기에 이르렀다.

베이비박스가 사회적 선행으로 국민들의 뇌리에 점점 박히기 시작한 것이다.

거기다가 2012년 8월 5일 입양특례법이 시행되자 입양시설로 갔다가 아기의 출생신고

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두려운 나머지 베이비박스로 발길을 돌리는 엄마들이 급격하

게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거듭해서 나갔다. 이렇게 베이비박스는 전국적인 인지

도를 지닌 곳이 되었다.

이 결과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을 한 여성들은 아이를 자신이 키우는 것보다는 베이비

박스로 데리고 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막연한 의식이 형성되었을 테다. 같은 처지에

있는 임신·출산 미혼모들이 인터넷이나 언론을 통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더 안전하고 따

뜻한 유기에 대한 의식이 생겨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아동 유기를 따뜻하게 받

아주는 사회가 되고 만 것이다. 아동 유기에 내몰린 여성을 따뜻하게 돌보아 아동 유기

가 일어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대신, 비록 의도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아동 유

기를 마치 가능한 일인 것처럼 하는 메시지가 나가는 사회가 되고 만 것이다. 추정컨대,

베이비박스에 유기되는 아동의 숫자는 올해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보

에 가까운 언론 보도가 거듭된다면, 종국에는 베이비박스는 아동 유기를 합법적으로 유

인하는 시스템으로 정착될지도 모른다.

무엇이 아동 유기인가

그러면 이 지점에서 무엇이 아동 유기인가를 생각해보자. 계획되지 않은 임신과 원치

않는 출산을 한 여성이 자기의 삶의 환경 안에서 아기를 양육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아기를 자기 생활환경으로부터 떼어놓기로 결심하는 데에서 이 일은 시작된다.

여성은 입양시설로 아기를 데리고 가서 양육을 의뢰했을 것이다. 입양기관은 출생신고

를 하고 나서 다시 아이를 데리고 오라고 했을 것이다. 아기가 입양된 후, 엄마의 가족

관계등록부에 등재된 아기의 출산사실은 삭탈된다는 정보도 기관이 함께 설명해줬는지

는 모를 일이다. 황망한 마음으로 아기를 입양시설로 데리고 간 엄마는 결국 발걸음을

돌려 베이비박스로 향하고, 거기에 고이 아기를 놓아두고 흔들리는 걸음과 자신의 존재

에 대한 좌절을 안고 떠나야 했으리라.

입양시설이든 베이비박스든 엄마가 아기를 떼어놓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하나는 불법이기에 유기라는 이름이 붙고 하나는 합법이기 때문에 양육 의뢰라는 말이

붙을 뿐이다. 엄마가 아이를 떼어놓기로 먼저 마음을 먹은 후에 처음 걸음을 옮긴 곳은

입양시설이고 그다음에 간 곳이 베이비박스이다. 유기는 양육의 선택지를 찾지 못한, 혹

은 제공받지 못한 여성의 가슴 속에서 입양시설로 발걸음을 떼어놓기 전에 이미 일어난

일이다. 입양시설로 가서 아이를 놓고 오는 일은 유기가 아니고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Page 128: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28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28 -

놓고 오는 일은 유기라는 관점은 무언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입양시설로 가면 괜찮고 베이비박스로 가면 아동 유기가 되는 것이 정말 맞는 일인가?

이런 경우 입양은 자명하고 완결적이고 무해한 해결책이고 베이비박스의 아동 유기는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 없는 참사인가? 그래서 입양특례법을 개정해서 이 여성들로 하여

금 베이비박스로 발길을 돌리는 일이 없도록 하면 모든 문제가 일거에 말끔하게 해결되

는가?

입양특례법을 개정하면 아동 유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아동 유기는 입양특례법을 퇴행적으로 개정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아동 유기의

원인은 미혼모가 가족관계등록부에 아동의 출생사실이 등재되는 것을 원치 않아서인데,

사실은 아동이 입양되고 나면 이 기록은 삭탈된다.

다른 몇 가지 요소, 파양의 경우 친생모의 가족관계등록부에 아동의 출산 사실이 재생

성된다든지, 아동이 성년이 되어 친양자입양관계증명서를 통해서 친생모의 신원에 관한

기록을 들여다볼 수 있다든지, 의료보험 체계상에 있어서 미혼모 자신의 의료 기록에

아동의 출산과 치료에 관한 기록이 남는다든지 등, 문제의 소지가 되는 것들이 없는 것

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입양특례법의 개정을 통해서 해결할 일이 아니고 가족관계등록

등에 관한 법을 미세하게 손질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이런 제3의 해법에 대한 숙고 없이 24세 이하 청소년 미혼모의 경우 입양 의뢰된 아동

을 기아로 간주하고 입양기관의 장이 일가 창립이라는 형식을 빌려 이 아동의 가족관계

등록부를 창설하자는 것인데, 이는 엄연히 진실의 왜곡이자 불법이다. 바로 그렇게 우리

는 지난 60년을 살아왔고, 그래서 16만여 명에 이르는 해외입양인의 97%가 친가족을

찾을 길이 없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

이것은 국내 입양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보건복지부의 자료에 의하면 지금까지 7만

6000여 명의 아동이 국내 입양되었는데, 이 경우에도 98%의 아동들이 입양가족의 친

생자로 등록이 되어 친부모에 관한 기록을 국가의 공부에서 찾아낼 길이 전혀 없다. 출

생의 진실성을 국가의 공부가 담보해주지 못하는 나라라는 점에 대한 아픔이나, 이런

관행은 인권 후진국의 행태일 뿐이라는 성찰은 눈을 비비고도 찾을 길이 없다. 비록 입

양자녀가 편견에 시달리거나 정체성의 혼란을 막아주기 위한 선의에서 입양부모가 그렇

게 했다는 점을 백번 인정한다 하더라도, 한 인간의 출생의 진실성을 국가의 공부가 보

장해주지 못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성찰 없이 막무가내로, 잘 개정

된 법을 전면적으로 퇴행시키겠다는 것은 비록 그것이 길에 버려지는 한 생명의 아동이

라도 결단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충정이라고 하더라도 사안의 해결을 바라보는 사

려가 결핍된 제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엄마와 아기를 함께 보듬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자

무엇보다도 입양이 보편적 아동 양육 방식도 아니고, 완결적이고 무해한 해결책도 아니

다. 입양은 아동에게는 원초적 상처를 남기고 엄마에게는 사회적 죽음을 남기는 불완전

하고 불가피한 특수한 아동 양육 방식일 뿐이다. 베이비박스에 대한 해답이 입양시설은

아니다. 이 베이비박스의 논란에 대한 성찰이 엄마와 아기를 함께 보듬는 사회안전망

구축에 대한 모색의 기회가 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Page 129: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29

- 129 -

한국이 1984년 가입한 유엔 여성차별철폐협약에 의하면 가입국의 경내에 살고 있는 모

든 여성은 임신, 출산, 수유 기간 동안 국가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입양시설이

답이 아니다. 입양시설은 어마와 아이에 대한 분리 대응 방식이기 때문이다. 아이에게는

친엄마의 품에서 자랄 기회가 제공되어야 하고, 엄마에게는 자기 아이를 키울 기회가

제공되도록 해야 한다. 기회의 제공이 있으면 선택이 가능하다. 기회를 제공받았음에도

입양을 보내기로 결심하는 여성들의 선택권을 부인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하자는

것이 양육을 폭력적으로 강제하자는 것이 아니다.

남성의 책임을 제대로 묻자

아이의 아버지는 통상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철없는 청소년이나 무책임한 미혼부들만

은 아닐 것이다. 거기에는 기혼 남성도 있을 수 있다. 이들의 가족관계등록부에 혼외자

식들의 출산 사실을 등재하는 것은 본인의 책임으로 보나 아이의 권리로 보나 당연한

것이다. 누가 이 땅의 소위 혼인 내의 자식들에게는 친생부와 친생모의 가족관계등록부

에 등재될 권리를 부여하고 혼외자식들에게는 친생부의 가족관계등록부에 등재될 권리

를 박탈할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아동에게는 가혹하고 엄연한 차별이다. 왜 우리 사회

는 혼외자식의 출산에 대한 모든 짐을 여성에게만 지우는가. 왜 그들만 홀로 편견과 모

멸 가운데서 살도록 하는가. 그것은 사실상 여성에게만 지워온 사회적 처벌의 한 형태

가 아닌가. 왜 여성과 아동만 처벌받아야 하는가.

이렇게 할 때 우리는 청소년 미혼부들에게 계획 없이 함부로 성관계를 맺다가 아이를

낳게 되면 자신들의 가족관계등록부에 아이의 출산사실이 등재된다는 사실과 일생 아이

의 양육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게 된다. 과도한 남성 권력에

대한 통제 없이 모든 짐을 가련한 미혼 여성과 아이에게만 걸머지게 하는 사회는 불의

한 사회이다.

이렇게 혼외자식을 낳은 성인 남성이든 청소년 미혼부이든, 성년 미혼부이든 이들에게

자신들의 가족관계등록부상에 출산 사실을 명기하도록 하고, 국가가 아동양육비를 대신

지급하고 구상권을 행사하는 방식을 도입해서라도 이 남성들이 아동이 성인이 될 때까

지 양육 책임을 걸머지게 하면, 두 가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나는 무분별한 임

신과 원치 않는 출산과 원치 않는 출산의 결과로 유기되는 아동의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미혼모가 양육비를 지원받게 되면, 역시 아동 양육의 선택지가 생

겨서 아동 유기가 줄어들 것이다.

아동 유기의 문제를 마치 입양특례법의 문제인 것처럼 호도하는 일을 통해서, 그래서

그 아이들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입양기관의 원장이 창설하는 일을 통해서 우리가 암암리

에 도움을 베풀고 있는 사람들은 사실 이 가련한 엄마들도 아니고 또 미혼모의 흔들리

는 손길 아래에서 베이비박스에 고이 놓이고 있는 아기들도 아니다. 아이를 낳은 자기

자신들의 존재를 은폐하고 양육 책임을 걸머지지 않는 남성들이다.

또 하나의 대안은 아마도 청소년들이 양육 계획 없이 임신하고 출산하는 일을 예방하기

위한 성교육이다. 이 성교육은 생물학적 성교육을 넘어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양육 책임

에 대한 교육을 포괄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고, 방법상으로는 청소년들의 문화적 접근성

을 고려해서 쉽고 흥미롭고 또 명확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콘텐츠의 개발과 스

마트폰을 통한 광범위한 유포망의 사용을 고려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이 경우에도

초점을 청소년 미혼부에게 책임과 경고성 메시지가 담기는 방식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

Page 130: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30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30 -

해 보인다.

책임 있는 출산을 할 줄 아는 사회가 되어야

책임 있는 출산을 할 줄 아는 사회가 되는 것이 아동 유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이다.

따라서 이런 방향을 간과한 채 입양특례법 개정만이 해답이라고 여기는 것은 급한 마음

이 담겨 있긴 해도, 후유증이 오래가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지난 60년 해외입양을 펼쳐온 선배들이 우리에게 무거운 과제를 넘겨준 것처럼, 우리가

오늘 걸머지고 해결해야 할 과제를 또다시 미래 세대에게 숙제로 남기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사실이 아닌 지식도 국민의 마음에 새겨지면 되돌리기 어려운 관념이 된다. 오

보는 이미 관념을 만들었고, 관념은 세상을 재구성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오보에 기초

한 관념이 아동 유기와 입양에 관한 우리 사회의 해법의 깃발을 들고 있다. 그리고 그

깃발 아래 선의를 지닌 많은 사람이 따르고 있다. 그리고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필자

는 자베르 경감이라는 냉혈한의 이름을 얻고 있다. (관련 기사 보기 : '자베르'의 세상에

구원은 없다)

* 다음은 스위스 입양인 마크 샴포가 '입양과 미혼모'라는 주제로 쓴 글입니다. 샴포는

스위스 입양인으로 현재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 과정에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몇 주 전 한 텔레비전 채널에서 유기된 아기와 유기견의 입양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며

입양특례법을 비판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 내용대로라면 현행

입양특례법은 미혼모들이 아동 유기를 하는 배경이 된다.

해외 입양인인 필자는 이 프로그램을 보며 묘하고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해당 프로그

램은 입양특례법과 미혼모, 입양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나 구체적 정보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해당 법을 지지하거나 중립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은 인터뷰의 대상이 아니었

다. 입양특례법을 반대하는 사람만이 인터뷰 대상이었다. 심지어 입양특례법의 주요 내

용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도 없었다. 언론이 이래도 되는가.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문제는 이 한 프로그램뿐이 아니다. 최근 언론은 입양특례법이 아동 유기를 부른다는

보도를 반복적으로 하며, 미혼모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대중에게 전달하고 있다. 미혼모

는 아동을 양육하기에 사회적으로 부적합하므로, 미혼모의 아이는 입양을 보내야 한다

는 악랄한 선입견이다. 이런 방식으로 입양을 권하는 보도는 하지만 입양 외에 다른 대

안은 제시하지 않는다. 예컨대 아이의 아버지가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는 언

급하지 않는다.

현행 입양특례법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법의 세부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실제로는 각종 언론 보도 내용과 달리 입양특례법은 친모가 아기를 포기하게끔

강요하지 않는다.

현행 입양특례법은 아기를 출산한 입양을 동의하기까지 7일간의 숙려기간을 가지도록

한다. 친모가 입양에 동의하기 전에 관련 상담을 받고 자신의 권리 등을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Page 131: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31

- 131 -

아울러 입양특례법은 가정법원으로 하여금 입양을 원하는 여성이 아기의 친모임을 증명

하도록 하고 있다. 친모 증명은 한국 법체계에서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한국 민법은

시청에 등록하는 단순 입양이나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는 완전 입양을 할 때, 이미 친모

증명을 의무로 하고 있다. 참고로 오는 7월 1일부터는 단순 입양도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신생아 출생 신고를 면제해줄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단지 미혼모들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모든 한국인과 연관된 문제다. 따라서 입양특례법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실제로는 민법 개정을 통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입양특례법을 재개

정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입양인으로서 필자는 아동 유기의 책임은 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있다고 생각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미혼모들은 아동을 양육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다. 이들은 미혼모를 사회에서 고립시킴으로써 사실상 '처벌'을 내린다. 이는 미혼모들

로 하여금 아동 유기를 하도록 벼랑 끝으로 밀어낸다.

미혼모는 아동을 양육할 능력이 없다는 생각은 결국 갓 아기를 출산한 미혼모들을 친구

나 가족으로부터도 멀어지게 만든다. 소외된 상황에 부닥치면 누구나 낙담하고 고민하

며, 그 결과는 "나는 엄마로서 진짜 자격이 없나"라는 자기 의심으로 이어진다. 희망이

없는 엄마는 아동을 유기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아동이 유기되면 이런 사회를 만든 모든 사람들이 버려진 아이를 함께 책임지는

것이 된다. 물론 전 사회가 그 사회에 속한 아기들을 공동 양육한다는 것은 좋은 개념

이다. 하지만 아동을 엄마와 이별시켜서는 안 된다. 아동과 친모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함께 살 때 가장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동 유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해야 할 일은 미혼모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것이다.

그것이 책임감 있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아울러 미혼부가 미혼

모와 아동을 위해 더욱 책임감 있게 양육 의무를 질 수 있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다.

Page 132: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32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32 -

“베이비 박스”는 아동 인권 원칙에 맞지 않는다[조선일보] 2013.03.06

양육 못 받을 아기 생명 구하려 '여기에 데려 놓으라'는 상자… 그러나 유엔아동

권리협약 위배 친부모와 관계 유지할 권리를 국가가 보장할 의무 있기 때문… 유

기 방지, 지원과 안전망으로

지난겨울 추위에 버려진 아기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며 '베이비 박스'에 대한 논란이 제

기됐다. 친부모(親父母)의 사정상 아기를 양육하지 못할 때 아기의 생명에 위협이 되는

선택을 막겠다며 어느 교회에서 2009년에 베이비 박스를 설치했다. 이것으로 귀중한 생

명을 구할 수 있었지만 '유기 조장이냐, 아기 보호냐'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이어져왔고,

작년 8월 입양특례법이 시행되며 논란이 더 커졌다. 개정된 입양특례법은 신고제였던

입양 제도를 법원 허가제로 바꾸면서 아동 중심 입양 제도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개정된 법이 오히려 영아 유기를 늘린다는 주장과 출생신고가 의무화돼 미혼모

의 출산 사실이 가족관계등록부에 남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영아 유기를 선택한다

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필자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이행을 감독하는 유엔아동권리위원회 위원장직을 오랫동안

수행하며 다양한 아동 관련 문제를 접했다. 이 협약은 1989년 유엔에서 만장일치로 채

택된 국제 협약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193개국이 비준한 범세계적 인권 협약이다. 최

근 여러 나라에서 떠오르고 있는 베이비 박스 문제는 아동 인권적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이미 체코 등 유럽 국가에서 운영되는 베이비 박스에 대해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운영을 중단하라고 강하게 권고한 바 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명시된 아동의 권리를

침해하고 영아 유기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동권리협약 제7조는 "아동은 출생 즉시 등록돼야 하고, 가능한 한 자기 부모를 알고

부모에게 양육받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아동의 부모가 누군지 알 수 없는

베이비 박스의 익명성은 이를 위배한다. 또 베이비 박스에서 발견된 아동이 그들의 뿌

리(태생)에 대한 정보를 얻을 합당한 방법이 없다는 것 역시 자기들의 정체성을 가질

권리를 규정하고 있는 협약 제8조 1항의 내용과 위배된다.

때로는 아동이 친부모와 분리되는 일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동권리협약은 아

동이 친부모와 개인적인 관계를 유지할 권리를 국가가 보장해줄 의무가 있음을 강조한

다. 이러한 관점에서 베이비박스는 친부모 접촉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협약에 위배된다

고 볼 수 있다. 또 자격 있는 관계 당국이 각 사례의 특성을 고려해 아동이 친부모와

개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동의 최상 이익' 원칙에 부합하는지 검토해야 하는데

베이비 박스는 여기 명시된, 부모와 분리가 필요한 특별한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또 협약 당사국은 아동을 모든 형태의 학대·폭력·방임·유기, 태만한 처우로부터 보호하

기 위해 적절한 입법·행정·사회·교육적 조치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아무리 베이비 박

스의 의도가 좋다고 하더라도 아동을 친부모로부터 분리하거나 방임을 조장할 수 있는

베이비 박스는 이 원칙에도 위배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베이비 박스 자체보다 영아 유기다. 베이비 박스나 이와 비슷

한 방법은 오히려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부모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며 근본적이고 장기적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 영아 유기 방지를 위한 우리의 우선

Page 133: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33

- 133 -

과제는 책임감 있는 선택과 올바른 성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과 정보, 지

원 방안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미혼부모의 사생활 보호만큼 아동이 훗날 자기

뿌리를 찾고자 할 때의 대책도 중요하다. 모든 아동의 생존권이 존중되고 가능한 한 친

부모가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지원 정책과 사회 안전망, 인식 개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엄마들을 위해 범법을 합법화하자?김도현 <뿌리의집> 원장, 목사

2013.02.14[프레시안]

최근 들어 베이비박스 아동 유기 증가가 지난해 8월 시행된 개정 입양특례법 때문이라

는 주장과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민주통합당 백재현 의원은 지난달 20일 입양

특례법 재개정안, 일명 '코제트 입양법'을 대표 발의하기에 이르렀다. (편집자 - 베이비

박스란 지난 2009년 서울 관악 주사랑공동체교회가 불가피하게 키울 수 없는 아이를

놓아두고 갈 수 있도록 교회 건물 앞에 설치한 아기 상자다.)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고이 놓고 떠나야 하는 엄마들이 있단 건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런

점에서 입양특례법을 아동 유기의 범인으로 꼽는 주장과 법 재개정 시도가 아동 유기를

막아보려는 선의라는 점은 불문가지다.

베이비박스와 입양특례법 개정 논란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문제는 아동 출생 등록에

관한 문제다. 현행 입양특례법은 가정법원의 입양 허가를 받기 위해선 아동의 친생모

(부)를 명기한 아동 가족관계등록부를 법원에 제출토록 하고 있다. 달리 말해, 아기를

낳은 엄마의 가족관계등록부에 출산 사실이 명기된다.

그러나 아기가 입양되고 나면, 출산 기록은 가족관계등록부에서 완전히 삭제된다. 따라

서 가족관계등록부에 출산 사실이 명기된단 점은 사실 문제가 아니다.

다만 아기가 커서 성년이 된 후 발급받을 수 있는 친양자 입양관계 증명서는 입양인에

게 친생모(부) 신원을 일부 제공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생활 침해 가능성을 거론

한다. 또 장애 아동을 기관에 입양 의뢰했음에도 입양되지 않는 경우, 친생모(부)의 가

족관계등록부 상에 출산 기록이 계속 남게 된다는 두려움을 미혼모가 가질 거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와 함께, 입양 아동이 파양될 경우, 친생모(부) 가족관계등록부에 아동에 관한 기록이

재생성된다는 문제도 지적된다. 이에 따라 미혼모들이 두려움을 갖게 되고, 곧 아동 유

기가 증가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입양특례법을 개정하려는 쪽에서는 미혼모가 데리

고 온 아동일지라도, 그 아동을 '유기 아동'으로 간주하고 입양기관 장에게 아동 가족관

계등록부를 창설토록 하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허위 출생신고에 해당하는 일종의 범법행위다. 최근 발의된 입양특

례법 개정안은 범법을 합법화해주잔 것이다.

Page 134: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34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34 -

미혼모들의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족관계등록 등에 관한 시행세칙을 세밀하게

손질하면 된다. 친양자 입양관계 증명서 발급을 신청할 때, 친생모(부)의 동의 여부에

따라 정보 접근 여부를 구분함으로써 사생활을 보호하는 방법이 있다.

또 장애를 비롯한 특수 사정으로 아동이 입양되지 못하는 경우, 가족관계등록부 상에서

본인이 요청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 사실이 원천적으로 은닉되도록 조치할 수도 있

다.

이 모든 대안은, 입양특례법을 개정할 것이 아니라 가족관계등록에 관한 시행령 혹은

시행세칙을 손보는 수준에서 만들 수 있다. 사실상 전면적이고 퇴행적인 입양특례법 개

정을 통해서만 아동 유기란 비극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은 지나친 논리다.

우리는 지난 60년 동안 국내외로 입양된 아동들이 자신의 출생 기원을 알 권리를 박탈

당해왔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재작년 기준 15만4612명에 달하는 엄청난 해외

입양 아동들이 친생모(부) 인지가 가능한 상황임에도 기아나 고아로 일가 창립해 해외

로 보내졌다. 그리고 많은 경우 기록이 멸실, 오기, 조작, 위조돼 해마다 수천 명의 해외

입양인들이 모국을 직접 찾아 가족 찾기를 시도한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다르면, 국내입

양아동 숫자는 7만6000여 명인데, 그 가운데 7만 명이 조금 넘는 이들이 자신의 입양

가정의 친생자로 등록이 돼 친생모(부) 기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이런 상황에서 개정 입양특례법은 국제 기준이라 할 수 있는 가정법원 허가제를 도입했

고, 여기에 아동 신원 정보를 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입양인들이 자신의 출생 기원을

알 권리를 보장했다. 현행 입양특례법은 이에 따라 재작년 유엔아동권리위원회의 지지

를 받았고, 지난해에는 유엔인권이사회의 한국인권문제 정례검토회의(UPR)에서도 긍정

적인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이 법은 한국이 2~3년 안에 가입하려고 하는 '국제 간의 아동입양에 관한 헤이

그협약' 정신에도 전면 부합한다. 따라서 입양특례법을 또다시 개정해 입양인 출생 기원

을 은폐할 수 있는 퇴행적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한국이 지난 20여 년 동안 국제사회로

부터 권고받아온 헤이그협약 가입은 물 건너가게 된다.

만약 아동 출생 기원을 국가가 보장해줄 수 없다면, 한국은 1991년에 가입한 유엔아동

권리협약에서 탈퇴하는 것이 논리상 맞다. 현재 유엔회원국 가운데 유엔아동권리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는 아동 권리에 관한 한 세계적 후진국으로 평가받는 미국과 소말리

아뿐이다. 한국도 이 두 나라의 반열에 명예롭게 참여하고 싶은가?

입양특례법 개정 주장 논리를 요약하면, 베이비박스에 아동 유기가 증가하고 있으니 까

다로워진 입양 제도를 느슨하게 만들어 참혹한 아동 유기를 줄여보잔 것이다. 그러나

베이비박스와 입양 제도는 본질적으로 같은 일이다. 단지 베이비박스는 불법이고 입양

제도는 합법이라는 점만 다를 뿐, 결국엔 사회적 낙인이나 경제적 곤경 때문에 아기를

양육하기 어려운 엄마가 자신으로부터 아기를 떼어놓는 일을 돕는 시스템이라는 점은

동일하단 얘기다. 또 유기되거나 부탁받은 아기가 입양을 통해서 보호되고, 아기를 맡겨

두고 떠나는 엄마의 절망과 슬픔, 트라우마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는 시스템이란 점도

다르지 않다. 쉽게 말해, 아기는 건지고 엄마는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버려두는 시

스템이란 게다.

Page 135: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35

- 135 -

베이비박스나 입양은 모두 고귀한 생명으로 태어난 아기와 벼랑 끝에 내몰린 엄마를 분

리하는 일종의 분리대응책이다. 이를 '제도'라는 틀에서 보면, 일종의 분리수거함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아기를 베이비박스에 고이 놓고 떠나는 엄마들을 막무가내로 비난할

수는 없다. 이는 도리가 아니다. 우리는 이 엄마와 아기가 처한 상황을 피눈물로 함께

아파해야 한다. 또 그들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우리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

봐야 한다.

따라서 아동 유기 증가 문제의 대안은 입양특례법 재개정이 아니다. 입양 절차를 과거

처럼 느슨하게 만든다고 해서 아동 유기 증가를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분리

위기에 처한 아기와 엄마를 함께 보듬는 사회적 안전망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한국은 1985년 유엔여성차별철폐협약에 가입했다. 이 협약을 보면, 여성은 신분이나 결

혼 여부에 상관없이 임신, 출산, 수유 기간에 국가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여기에

국가가 나서서 여성과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이들을 분리하라는 조항은 없다. 엄마는

어둠 속으로 돌려보내고 아기만 구원하라는 권고도 없다.

지금 중요한 건 아동 유기에까지 내몰린 엄마들을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어떻게 도울까

를 고민하는 일이다. 경제적 곤경과 사회적 낙인으로 두려움이 커진 여성들, 특히 미혼

모들에게 그들이 누구인지를 묻지 않는 '임신출산여성 긴급지원센터' 등을 설립하는 게

대안이지 않을까. 아동 유기와 입양에 관한 패러다임을 전면적으로 바꿀 때가 됐다.

개인의 안전과 존엄을 보호하는 일은 국가의 의무다. 만약 국가가 만든 기록이 개인에

게 아픔과 곤경이 된다면, 즉 여성이 자신이 출산한 아기를 유기해야 한다면, 국가는 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시민 보호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어 기록

체계를 잠정적으로 유보하는 방식이야말로 여성과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대안이다.

이에 우리는 베이비박스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으로 제3지대 임신출산여성 긴급지원센터

를 잠정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여성이 익명성을 보장받으며 아동을 양육하

고 보호할 수 있는 제3지대를 설립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관의 정신은 아래와 같이 표

현될 수 있을 것이다.

당분간 함께 지내요. 홀연히 떠나도 괜찮아요. 신분을 드러내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가

명으로 도착하셔도 돼요. 그냥 같이 살아요. 용기가 나면 출생신고도 하고 자립을 꿈꾸

고 그렇게 해요. 너무 일찍 떠나진 마세요. 그러나 키우다가 아이 두고 홀연히 떠나시

면, 그 아이 기아라는 이름을 얻겠지만, 일가 창립해서 입양 보낼 수도 있어요. 아무튼,

당분간 그냥 같이 살아요. 우리나라가 조인한 유엔여성차별철폐협약은, 온 세상의 모든

여성은 임신과 출산과 수유의 기간 동안 따뜻하게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하고 있어

요. 그래요. 맞아요. 우리 힘내요.

물론 이렇게 말하면 입양기관들은 우리가 바로 그런 일을 하고 있다고 항변할지도 모른

다. 그러나 입양기관들은 입양을 '전제'로 미혼모 시설을 운영한다. 미혼모가 사회적 이

슈가 되자 우리도 미혼모를 위한 사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

설은 태생적으로 미혼모와 아동을 함께 품어내려는 사회안전망과 시스템에 대한 철학적

꿈을 꾼 적이 없다.

Page 136: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36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36 -

그래서 지난해 4월 개정된 '한부모가족지원법'에 의해 입양기관은 미혼모시설을 오는

2015년 7월 1일부터 더는 운영하지 못하도록 법제화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제는

광역지방자치단체가 나설 필요가 있다. 광역자치단체별로 한두 개 혹은 두세 개의 임신

출산여성 긴급지원센터를 설립해 여성과 아동을 하나의 통합된 사회안전망으로 품어 안

아야 한다.

입양기관은 어디까지나 민간복지기관이다. 민간복지기관은 개인별 복지서비스 제공에

대한 사항을 국가에 보고하고, 그 보고에 기초해서 국가지원금을 받는다. 민간기관이 익

명을 부탁하는 미혼모들을 문전에서 되돌려 보내고, 이것이 결국 미혼모로 하여금 아동

유기라는 극단적 상황으로 내몰리는 이유가 된다. 아기와 엄마를 분리해서 대응하는 입

양이 더는 한 사회의 보편적 아동양육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 발터 벤야민의 말처럼

예외가 상례가 돼서는 안 되고, 모리스 블랑쇼가 말한 것처럼 재난이 일상이 되어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Page 137: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37

- 137 -

법 때문에 아기 버리는 엄마가 늘었다?섀넌 하이트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자원 활동가

2013.02.08 [프레시안]

지난해 8월 시행된 개정 입양특례법은 지난 60년간 탈법적으로 이루어진 입양 절차 문

제를 바로잡았다. 이로써 한국의 국내외 입양 절차는 국제인권기준에 한 걸음 더 가까

워졌다. (편집자 - 개정 입양특례법은 입양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꾸었다. 친부모에

겐 출생신고·가족관계등록을 의무화함에 따라 입양 절차를 투명하고 까다롭게 손봤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개정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이 법을 다시 개정해야 한단 주장이 나

오고 있다. 이런 주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개정된 입양특례법이 출생신고를 의무화함에 따라 혼외 출산신고 기록을 우려한

미혼모들이 아이를 유기한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은 '베이비박스'에 버려지는 아이 수가

늘어난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편집자 - 베이비박스란 지난 2009년 서울 관악 주사랑

공동체교회가 불가피하게 키울 수 없는 아이를 놓아두고 갈 수 있도록 교회 건물 앞에

설치한 아기 상자다.)

그러나 현행 입양특례법에 따르면 미혼모가 아이를 출산한 기록은 가족관계등록부에 전

혀 남지 않는다. 이는 아이를 입양 보내기 전 친생부모가 출생신고를 하지만, 일주일 동

안의 입양 숙려기간을 거친 뒤 아이가 입양되고 나면 친생부모와 아이의 가족관계증명

서에 있던 부모자 관계 기록이 삭제되기 때문이다. 사실 일주일이란 입양 숙려기간은

매우 짧은 편이다. 헤이그 국제아동입양협약은 입양 숙려기간을 최소 30일로 권고하고

있다.

만약 입양인이 친생부모를 찾고 싶어 할 경우엔 친생부모 정보를 공개해달란 요청을 할

수 있다. 이 제도는 나처럼 친가족을 찾고 싶지만 출생신고기록이 없어 6년 동안 가족

을 찾지 못하는 입양인의 수를 줄이기 위함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언론은 베이비박스를 거의 광고하듯 보도하고 있다. 사실 베이비박

스는 불법이다. 따라서 언론은 베이비박스를 홍보하듯 계속 보도해선 안 된다. 언론은

미혼모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를 책임 있게 보도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입양특례법,

미혼모 시설, 각종 상담 등이다.

준비하지 않은 임신은 여성에게는 결혼 여부와 무관하게 충격적인 일이다. 충격 상태에

서 베이비박스 보도를 먼저 접하게 되면, 아동 유기와 입양은 자연히 증가한다. 베이비

박스에 버려지는 아이가 늘고 있는 건 언론 잘못이다.

게다가 개정 입양특례법이 시행된 지난해 8월 이후 영아 유기가 증가했다는 통계는 아

직 없다. 따라서 섣불리 입양특례법 재개정을 논하기 전에, 최소한 전국적인 영아 유기

실태조사가 필요하다. 베이비박스라는 하나의 사례만으로 미혼모 영아 유기가 늘었다는

논리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부른다.

혹자는 입양특례법이 개정된 후 입양 의뢰 건수가 크게 줄었고 입양 건수도 줄었다는

점을 들어 해당 법을 재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편집자 - 예컨대 홀트아동복지회는

개정 입양특례법 시행 전인 지난해 7월까지는 기관으로 들어온 아동입양 의뢰가 한 달

Page 138: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38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38 -

평균 60여 명에 이르다, 8월 이후 평균 30여 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밝힌 바 있

다.)

이런 주장은, 입양 의뢰 건수가 줄어든 이유는 미혼모가 아이를 불법으로 입양하거나

유기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으로 이어진다. 그러면서 24세 이하 미혼모에

게는 예외적으로 입양 숙려기간(7일) 제도를 적용하지 않고, 입양기관이 출생신고를 대

신할 수 있도록 입양특례법을 재개정하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말 입양 의뢰 건수가 줄어든 게 개정 입양특례법 때문일까. 의뢰 건수가 감소

하는 원인은 입양이 아닌 양육을 선택하는 미혼모가 늘고 있어서일 수도 있다. 어느 쪽

도 이유가 될 수 있으므로, 의뢰 건수 감소 이유를 확인하기 위한 치밀한 실태조사가

먼저 필요하다.

아울러 24세 이하 미혼모라고 해서 입양 숙려기간 제도를 예외 적용하면 안 된다고 생

각한다. 낳은 아이를 양육할 것인지 또는 입양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일은 아이를 낳은

여성에겐 일생일대의 고민이다. 사실 일주일도 국제 권고 기준에 비하면 짧다. 그런데

이 일주일마저 없애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도가 의심스럽다. 외려 엄마의 나이가 어

릴수록 제대로 된 상담과 진지한 고민을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장애아동은 현실적으로 국내 입양이 잘 안되기 때문에 국내외 입양이 함께

추진될 수 있도록 개정 입양특례법을 재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국 사회가 본래 장애아동을 잘 입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외 입양을 쉽게

하는 법을 만들자는 생각이 바람직할까. 이런 주장은 장애가 있는 아이를 차별하는 그

릇된 아동 인권 침해 문화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애초에 포기한 생각이다.

한편, 개정 입양특례법이 아동의 권리와 복지를 증진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면서 "그 어떤 가치나 주장보다 아동의 생명을 최우선

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인다.

아동 최우선의 가치를 지키며 아동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다름 아닌 개정 입양

특례법이다. 개정 입양특례법이 영아 유기문제를 만들었다고 호도해선 안 된다. 영아 유

기라는 뿌리 깊은 사회 문제는 단 몇 개월 만에 완전히 사라질 수 없는 일이다.

개정 입양특례법을 재개정하잔 주장은 결국 지난달 20일 민주통합당 백재현 의원의 일

명 '코제트 입양법' 대표 발의로 이어졌다. 여기서 '코제트'란 단어는 입양인이 듣기엔

굉장히 불쾌한 표현이다. 일단 우리 삶이 인기 영화에 비유된다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

게다가 이 개정안이 기존 법안 중 어떤 대목을 바꾸려고 하는지도 부정확하다. 영화

<레미제라블>에 등장하는 코제트의 엄마도 아이를 자신이 키우고 싶어 했지만, 미혼모

를 향한 편견 때문에 직장에서 해고됐고 경제난에 시달리다 아이를 다른 집에 맡겼다.

백 의원이 발의한 법을 '코제트법'이라고 명명하는 것은, 코제트의 엄마가 아이를 다른

집에 맡길 수밖에 없었던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도 미혼모를 향한 사회적 편견이 강하고, 정부와 노동시장은 홀부모

자녀가 탈 없이 성장할 수 있게끔 하는 지원과 취업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기 때문

Page 139: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39

- 139 -

에 미혼모는 아이 양육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예컨대 정부는 현재 아동보호시설에 있는 아이에겐 한 명 당 월 105만 원 이상을 지원

한다. 정부가 이 지원금 전부는 아니더라도 절반이라도 친생부모에게 지원해준다면 양

육을 선택하는 친생부모는 훨씬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편견, 경제적 어려움 등의 문제가 해결됐는데도 아이가 계속 유기된다면 그때는

까다로운 입양 절차를 탓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내버려둔 채, 까다로운 입양

절차만을 문제 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이런 문제가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는 없다. 다양한 정부 방책이 필요하다. 개정 입양특

례법을 과거로 되돌리는 것만이 해결책이 아니다. 그리고 친생부모가 아이를 입양 보내

더라도 아동 권리가 최소한 국제사회기준에 맞게 보장될 수 있도록 정부는 보편적 출생

등록제도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출생 정보를 알 권리가 있다. 이는 친모를 비롯해 누구도 빼앗아서

는 안 되는 기본 인권이다. 기본 인권은 친모를 비롯해 누구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지

난 60년 동안 해외 입양인 20만 명 중 상당수가 나처럼 출생 정보가 조작되거나 위조

됐다. 그 결과 입양인이 친가족을 찾는 성공률은 단 2.7퍼센트에 불과했다. 이는 분명한

인권 침해다.

이런 인권 침해를 계속 반복할 것이냐 아니면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인가. 한

국 사회는 이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아동을 위하는 최선의 길로 입양특례법을 재

개정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나와 같은 성인 입양인들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닌가.

필자 소개 : 섀넌 하이트(Shannon Heit)

샤논은 네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고, 한국에 온 지는 6년째다. 현재 한양대학교 대학원

에서 문화인류학 석사 과정에 있다. 또 한국미혼모가족협회에서 2년 반째 자원 활동가

로 해외 입양인들을 위한 연대 활동을 하고 있다.

Page 140: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40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40 -

엄마와 아기는 함께 살아야제인정 트렌카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입양인 모임 대표

2013.02.07 [오마이뉴스]

민주통합당의 백재현 의원은 지난 1월 21일 "레미제라블 코제트입양법"을 긴급발의 하

였습니다. 그러면서 백재현 의원은 이 코제트입양법이 "거리에 유기되거나 낙태되는 청

소년 미혼모의 아이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2011년 전

부 개정된 입양특례법의 지난 해 8월 시행 이후 이 법 때문에 베이비박스에 유기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백재현 의원이 발의한 이른바 코제트입양법의 주요 핵심내용을 이렇게 정리 할 수 있습

니다. 첫째 문제가 되는 것은 재개정안 13조로 다음과 같습니다.

(24세 이하)"청소년 한부모가 본인의 혼인 외 출생자에 대한 입양을 동의하는 경우에는

해당 아동의 출생일부터 1주일이 지나지 아니한 때에도 입양의 동의가 이루어질 수 있

다."

이 조항의 문제점은 기존 입양특례법의 입양숙려제도를 폐기하려는 데 있습니다. 입양

숙려제는 친모가 아동을 출산 후 최소한의 숙려기간인 1주일을 두어 입양여부에 대한

친모의 선택권을 보장하려는 제도입니다. 기존에는 친모가 출산 후 병원 입원기간인 3

일안에 대부분 입양이 이루어져 출산 후에 친모가 아이를 입양시키는데 있어 충분한 숙

려기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이로써 입양동의에 있어 미혼모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받지

못하고 입양을 종용받던 경우가 많았던 것입니다.

더욱이 위 재개정조항의 문제는 24세 이하 청소년 한부모 일수록 1주일 이내에도 입양

이 가능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한부모의 나이가 어릴수록

제대로 된 상담을 받고 나서 진지하게 고민할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백재

현 의원 법안은 1주일간의 숙려기간 마저 줄여서 아이를 쉽게 입양 보내는데 초점이 맞

추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아주 잘못된 접근입니다.

백재현 의원이 발의한 이른바 코제트입양법의 두 번째 문제점은 아래 23조입니다.

"청소년 한부모가 가족관계등록이 되지 아니한 본인의 혼인 외 출생자에 대한 가족관계

등록 창설 절차의 개시를 요청하는 경우에는 입양기관의 장이 대법원규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그 아동에 대한 가족관계 등록 창설 절차를 거친다."

백재현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 23조는 입양절차에 있어 가족관계 등록을(출생신고에 대

해) 입양기관이 가정법원을 대신하여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입양특례법에 가정

법원에 의한 입양절차가 명시된 이유는 아동입양에 있어, 영리를 추구하는 사설입양기

관이 아니라, 국가가 법적인 책무를 가지고 아동입양절차를 추진한다는 데 의의가 있습

니다.

공적영역인 국가기관이 아동의 출생등록을 책임져야 아동은 입양 시 향후 법적인 보호

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해외입양의 문제(파양, 무국적, 양자의 아동학대) 시에도 아동

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체계가 확립될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향후 다른 문제가 발생

시 아동입양에 있어 국가를 상대로 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될 수 있는 것

Page 141: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41

- 141 -

입니다. 그런데 백재현 의원은 한 인간의 출생등록과 기록에 관한 사안을 공적 영역이

아닌 영리를 추구하는 사설입양기관의 손에 맡기려고 하는 것입니다.

사설입양기관이 아니라 입양인과 미혼모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제가 지난 달 국회에 가서 백재현 의원실 관계자를 면담하고 놀란 것은 이 입양특례법

을 재개정 하는 과정에 있어서 백재현 의원실 관계자들이 당사자인 입양인이나 미혼모

를 만나서 조언을 듣기보다는 입양기관 관계자와 입양부모를 만나서 조언을 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입양특례법의 가장 중요한 당사자는 입양인과 미혼모이지 아이를 팔아서

돈을 버는 사설 입양기관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법의 이름이 왜 코제트일까요? 저 자신 해외입양인으로써 이 법의 이름을 코

제트입양법이라고 하는 것은 아주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레미제라블을 보면 코제트의

엄마는 미혼모이고, 어린 코제트는 엄마와 떨어져 살며, 그 살고 있는 주인집에서 여러

힘든 노동에 시달리며 비참하게 삽니다. 나중에 코제트는 성공한 사업가인 장발장에게

비공식으로 입양되어서 행복한 삶을 삽니다. 그러나 입양특례법을 개정하고자 그 법을 "

레미제라블 코제트입양법"이라고 부르는 것은 코제트의 이야기를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코제트의 친엄마는 코제트를 이 세상의 무엇보다도 사랑합니다. 그래서 공장에서 온갖

노동을 하며 코제트를 위해 생활비를 보냅니다. 그러나 그녀가 미혼모인 것을 안 동료

들은 그녀를 비난하고 결국 그녀는 공장에서 쫓겨납니다. 결국 사회에서 버림받고, 병들

고, 가난한 그녀는 그녀가 일하던 공장의 공장주 장발장을 만납니다. 장발장은 그녀를

불쌍히 여깁니다. 더욱이 그녀가 자기 공장의 전 종업원이었던 것을 발견하고 장발장은

극심한 죄책감을 갖습니다. 장발장은 그녀의 고통과 죽음에 자신이 책임 있다는 것을

깨닫고 결국 그녀의 딸 코제트를 찾아 나서고 입양하게 됩니다.

생활고로 이별한 미혼모와 그 자녀

레미제라블에서 코제트가 엄마와 이별하게 된 원인은 엄마의 코제트에 대한 사랑이 부

족해서가 아닙니다. 돈이 부족해서, 즉 생활고 때문입니다. 결국 한 사람이 아니라 18세

기 프랑스사회 전체가 코제트의 친엄마를 죽인 것입니다.

한국의 베이비박스와 그곳에 담겨진 편지를 보면 우리는 말 못할 친엄마들의 고통과 가

슴이 찢어지는 듯 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친엄마들도 아기를 미워하는 사람

들이 아닙니다. 이 친엄마들은 한국사회에 의해서 강제로 아이 양육을 포기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러한 절망감과 비애감을 베이비박스에 남긴 것입니다.

지금 21세기 한국사회는 아이 양육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한 친엄마들을 사회적으로 죽이

고 있습니다. 생활고로 아이 양육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친모들은 그래서 우울증에

시달리며 심지어 자살도 시도합니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미혼모들은 사회적으로 엄마라

고 인정을 못 받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죽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혼모들은, 민수엄마, 다빈엄마 등과 같은 이름으로 불릴 기회를 박탈당합니다. 만약

이 미혼모들이 이런 방식으로 자기가 사랑하는 아이와 이별 당할 수밖에 없다고 한국사

회에 하소연 하면, 미혼모가 아이를 기른다고 외면하던 사람들은 이제 미혼모가 아이를

Page 142: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42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42 -

버렸다고 외면합니다. 이렇게 지금 21세기 한국 미혼모들은 18세기 프랑스 코제트의 엄

마처럼 사회로부터 소외받으며 빈곤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입양기관, 입양인의 엄마가 누구인지 알권리조차 박탈하려고 해

지금 입양기관들은 입양특례법을 개정하여 미혼모자녀들의 출생등록에 제재를 가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입양기관들은 코제트에게 이제 엄마가 누구인지 입양인의 알권리조차

박탈하려고 합니다.

입양특례법개정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동의 출생등록을 하지 않는 것을 허용해 달라고

합니다. 그래야 입양 보내진 아이들이 친모의 교육받을 기회나 장래에 결혼 할 기회를

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친모의 인생을 망칠 것이라며 아이를 마치 친모의 적이나 되는 듯이 보는 한국

사회는 정말 심각하게 병이든 사회입니다. 인간의 기본권이라고 할 수 있는 출생등록을

반대하는 사회, 정말 한국사회는 가치관이 완전히 잘못된 사회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 지금 서울에서는 애완견을 등록하라는 새로운 법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진돗개는

1962년부터 국가보물 53호로 지정되고 보호받고 있습니다. 어쩌다 한국아이들의 가치

가 정말 개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처지가 되었나요?

해외입양인들은 종종 한국방문 중 "한국문화"에 대해 듣습니다. 이것이 정말 한국문화입

니까? 인간이 자기 부모가 누구인지를 알권리는 가장 기본적인 인권문제입니다. 아이를

몰래 유기하는 것은 인권이 아닙니다. 아이 유기를 생각하는 엄마가 있다면 정부는 이

런 엄마에 대해 친절한 상담, 지원, 교육의 기회를 제공 해 주고 엄마와 아동의 권리에

대해 알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법적인 신원과 정체성은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인권문제입니다. 1991년 한국정부가

비준한 유엔아동인권협약과 2008년 장애인권리협약, 1990년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

한 국제규약들은 모두 아동은 출생즉시 등록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입양특례법은 2011년 한국아동권리문제를 다룬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서 인정된

법입니다. 또 2012년 유엔인권이사회에서는 한국인권문제 정기검토보고서(Universal

Periodic Review)에서도 2011년 개정된 한국의 입양특례법에 대해서 지지와 칭찬을

표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현재의 출생신고제도는 충분하지 않으며, 그래서 자동출생등록

제도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2012년 유엔인권이사회는 한국인권문제 정기검

토회의에서 9개국이 한국의 현 출생신고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미혼모와 아동인권 계속 유린 되어선 안 돼

개정된 입양특례법을 후퇴시켜 재개정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현 제도의 맹점을 악용하고

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지난 60년 동안 그렇게 해왔고, 이렇게 하는 동안 해외

입양인들은 벌써 3세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만약 한국이 개정된 입양특례법을 후퇴시켜 현재도 불충분한 출생신고제도 하에 있는

Page 143: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43

- 143 -

사회적 약자들을 다시 착취한다면, 한국은 세계의 주요한 유엔인권기구들에게 어떻게

책임 있게 응답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한국은 주요 국제인권기구에 적극 참여하고 있

습니다. 만약 한국이 국제적 의무에 상응하는 국내법을 제정하지 않고 인권을 계속해서

유린한다면 국제인권기구들로부터 탈퇴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이 여러 국제인권기구에 참여하는 것은 단순히 국가 이미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

민들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하기 위해서 입니다. 유엔인권이사회의 국가별인권정

기검토(UPR)에 대한 한국법무부의 답변은 2013년 3월까지입니다.

만약 현재의 제도가 미혼모와 그 아동을 지원하는데 부족하다면, 그러면 이 위기를 기

회로 활용하여 잘못된 문제를 지금 해결하는 기회로 삼으면 안 되나요? 해외입양인들은

한국정부가 아동복지제도를 개선 할 때 까지 이미 60년을 기다려왔습니다. 해외입양인

들은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한국사회가 변화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지금부터 60년

후인 2073년에도 우리 해외입양인들은 한국인들이 세계인들을 향해 여전히 "한국문화

가 특별해서 바꾸기 어렵다"거나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등

의 변명을 듣고 싶지 않습니다.

만약 환자가 병이 있다면, 의사는 병의 원인을 치료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한

국사회 병의 원인을 치료해야지, 병의 증상이라고 할 수 있는 베이비박스를 감춘다고

한국사회의 병이 치료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사회는 지금도 희생적인 미혼모로부터 코제트를 구원하고 부자가 죄의식을 느끼게

하는 18세기 프랑스사회로 돌아갈 것입니까? 아니면 구시대 패러다임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모든 코제트의 엄마들이 제대로 된 환경에서 미혼모라는 이유로 자녀와

헤어지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는 삶을 선택 할 수 있도록 해야 할까요? 모든 엄마는 지

원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베이비박스에서 몇 몇 아기를 구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상황이 결코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입니다.

아이와 엄마는 분리돼선 안 됩니다

우리는 물론 코제트법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법은 코제트가 엄마와 헤어지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는 법이어야 합니다. 그 법은 코제트 엄마가 직장에서 미혼모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살만한 급여를 받으며, 당당하게 다닐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법

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올바른 일을 한다면 성공한 기업가 장발장이 가난한 코제

트 엄마에게 지닌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됩니다.

코제트 엄마를 경제적 잔인함과 사회적 편견으로 죽이는 사회에서는, 우리가 아이를 입

양 보내는 길을 찾기 보다는 아이가 엄마와 분리되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도록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주는 것이 낫습니다. 21세기 한국 미혼모들은 18세기 프랑스 미혼모인 코제

트의 엄마처럼 일을 하고 싶어 하고 일할 기회를 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금 입양역사에서 해외입양프로그램이 근본적으로 난처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

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기간에 한국의 세계최고수준의 해외입양이 국제사회에 부끄

러움이 되었던 것처럼, 오는 2018년 평창세계올림픽 유치기간에 한국의 세계최고수준의

해외입양은 또 다시 국제사회에 큰 부끄러움이 될 것입니다. 한국인들은 자신들이 낳은

자녀를 계속해서 무한하게 해외입양 보낼 수는 없습니다.

Page 144: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44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44 -

종종 한국인들은 문화적 이유로 입양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국정부의 다양한 노력

에도 불국하고 입양활성화 정책이 실패로 돌아 간 것이 그런 한국문화를 반영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입양활성화 정책인 시작 된 1년 후인 2004년 1641명 아이들이 입

양 보내졌고 2011년에는 1548명이 입양 보내졌습니다. 입양활성화 정책으로 국내입양

이 해외입양의 비율보다 조금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이정책의 실행이전

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아동권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큰 고아원이나 시설을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고아

원이나 시설을 지원해 주면 미혼모나 그 아동의 문제가 해결 되나요? 결코 아닙니다.

해결책은 코제트가 엄마와 이별하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이 길

만이 미혼모와 그 아동에 대한 최고의 해결책이자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Page 145: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45

- 145 -

베이비박스의 진실소라미 변호사․공익인권법재단 공감

2013.01.06 [중앙일보]

개정된 입양법으로 인해 베이비박스(부모가 아이를 몰래 두고 갈 수 있게 만든 곳)에

버려지는 아이들이 많아졌다는 비판이 있다. 비판의 개요는 이렇다. 개정된 입양특례법

으로 출생신고가 의무화되었고, 그로 인해 미혼모의 혼인 외 출산 사실이 호적에 여과

없이 드러날 것이고, 미혼모들이 이게 두려워 입양을 포기하고 아이를 유기(遺棄)한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새 입양법이 입양을 가로막는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과연 그럴까.

 입양법 개정 전에도 입양신고를 위해서는 당연히 입양될 아동에 대한 출생신고가 필

요했다. 그러나 법대로 입양신고가 이루어진 사례는 희박했다. 입양신고가 아니라 입양

부모의 친자녀인 것처럼 ‘허위로 출생신고를 하는 방식’으로 입양이 이루어졌기 때문이

다. 법원과 같은 공적 기관의 개입이 없었기 때문에 탈법적인 입양 관행이 수십 년간

굳어졌다. 그 결과 장애아동 지원금을 받기 위해, 아파트 분양 선순위인 다자녀가구가

되기 위해, 앵벌이를 시키기 위해 입양제도가 악용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입양제도 개정

의 당위성은 여기에 근거한다.

 개정된 입양특례법에 따르면 입양 절차가 완료되면 아이와 친모의 가족관계증명서에

모자관계 기록은 일절 남지 않는다. 별도로 친양자입양관계증명서가 생성되어 그곳에서

만 친모와 친자 관계가 기재돼 관리된다.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열람이나 증명서 발급

이 법으로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다. 원칙적으로 본인만이 열람 가능하며, 아이는 성인이

된 후에만 열람할 수 있다. 학교나 사회생활에서 친양자입양관계증명서의 제출을 요구

받을 일도 없다. 따라서 개정된 입양법으로 인해 미혼모가 혼인 외 자녀를 출산한 사실

이 무차별적으로 노출된다는 일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미혼모들이 아이를 출산한

기록이 가족관계증명서에 전혀 남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그 추운 날씨에 갓 태

어난 아이를 베이비박스에 버리고 갔을까. 입양기관이, 언론이, 정부가 제대로 된 정보

를 충분히 줬더라도 영아 유기를 선택했을까.

 예기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되면 혼자서 전전긍긍했을 것이다. 미혼모에 대한 편견으로

친지에게 도움을 청하지도 못했을 터이다. 매달리는 데가 인터넷이다. 거기서 잘못된 정

보에 접하게 된다. 개정된 입양법 때문에 출산 사실이 드러날 수밖에 없게 되고, 베이비

박스라는 영아 유기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본인이 키울 생각을 해보지도 않

고 베이비박스 유기를 선택하게 된다.

 이런 상황인데도 일부 언론에서는 베이비박스를 미담 사례로 다루고 있어 걱정스럽

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2011년 체코 정부를 상대로 아동 권리를 침해하는 베이비박

스 프로그램을 조속히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그 다음 차례는 우리나라가 되어야 할까.

 개정 입양법은 지난 수십 년간 탈법적으로 이루어진 입양 관행을 고치려는 의도를 담

고 있다. 그동안 아동 인권과 미혼모의 친권이 무시되고 박탈돼온 점을 개선함으로써

국제적인 인권 기준에 맞추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 몇 십 년간 쌓여온 잘못된 입양 관

행을 바꾸자니 이해 관계자들의 불만이 제기될 수 있고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과도기

적 현상이다.

 그래서 영아 유기 문제가 마치 개정된 입양법 때문인 것으로 호도해서는 안 된다. 개

Page 146: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46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46 -

정된 입양법이 시행된 지난해 8월 이후 영아 유기가 증가했다는 객관적 통계조차 없다.

보다 근본적으로 미혼모의 영아 유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책이 모색돼야 한

다. 개정 입양법을 되돌리는 것은 대안이 아니다. 청소년 미혼모를 예방할 수 있는 성교

육을 강화하고, 친부모가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을 마련하며, 미혼모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인식 개선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또 미혼부모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가족관계등록제도의 정비 등 제도적인 보완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Page 147: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47

- 147 -

아이 입양이 돈벌이 수단이 되어서야...개정 입양특례법 취지 정당...부족한 점 보강하면 돼

2012.12.14 [오마이뉴스]

지난 8월 5일 이후 개정된 입양특례법이 시행되고 있다. 개정된 입양특례법은 입양절차

에서 아이를 매매하여 돈을 수수하는 어른 수요공급자의 입장을 반영하기보다는, 아동

자신의 입장과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아동입양이 불가피하다면, 그 과정과 절차에 이윤을 추구하는 사설입양기관의 관

여보다는 공적 국가기구 관리감독의 강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최선의 아동보호는 1차적으로는 물론 친부모 품이고, 2차적으로는 아동이 태어난 모국

이다. 그리고 이런 정신을 뿌리로 국가 입양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지난

8월 5일 개정된 입양특례법이 시행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8월 이후 버려

지는 아기 숫자가 부쩍 늘었고, 불법입양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며 개정된 입양특례법

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종종 언론에 나온다. 개정된 입양특례법에 대한 비난은 사설입양

기관 측에서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노컷뉴스>에 실린 '개정된 입양특례법 논란…개악일까 인권보호일까'라는 글

에 의하면 홀트아동복지회에 입양특례법 시행 후 입양을 맡기러 오는 부모 숫자가 반

이상 줄었다고 한다. 입양특례법 시행으로 입양 절차도 까다로워지고 아이 수도 줄면서

입양 아이수가 지난 1~3월에 130명, 4~6월에 139명이었지만, 8월 이후로는 단 1건

뿐이라고 주장한다.

아이가 돈벌이 수단이 되어서야

어른들이 아이를 팔아서 돈을 벌고 월급을 가져가는 행위는 어떤 명분이나 이유로도 정

당화될 수 없고 정당화되어서는 안 된다. 진정 아이의 복리를 위한다면 입양, 특히 해외

입양은 이윤을 추구하는 사설입양기관이 아니라 공적 영역인 정부기관에 의해서 이루어

져야 한다. 아기 1명을 해외 입양 보내고 약 1천 만 원 수수료를 받으면서 마치 인도주

의나 아동 복리를 주장하는 것처럼 언성을 높이는 어른들은 제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개정된 입양특례법 내용을 살펴보면 왜 사설 해외입양기관들이 이 법에 대하여 눈에 불

을 켜고 반대하는지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이 입양특례법의 개정과 나란히 한부모가족지원법이 개정되었는데, 한부모가족지원법에

의하면, 앞으로는 입양기관이 미혼모자가족복지시설을 운영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입양기관에서 운영하는 미혼모자시설이 미혼모에게 입양을 강요한다는 것이

통계 숫자로 극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입양기관에서 운영하는 미혼모자시설에서는 2009년 기준 60% 이상의 아이가 입양 보

내진다. 반면 입양기관이 운영하지 않는 미혼모자 시설 A는 대부분 미혼모들이 직접 양

육을 결정하고 있고, 20%만이 입양을 결정하고 있다. 그럼 입양기관은 왜 미혼모에게

입양을 강요할까?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아이가 입양 보내져야 입양기관이 수수료 명

목으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Page 148: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48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48 -

최형숙 전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외협력팀장은 "아이 1명이 국내입양되면 정부는 입양

기관에 270만 원을 지원합니다. 해외 입양의 경우, 입양기관들이 양부모에게 약 1000

만 원 의 수수료와 때때로 추가적인 기부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지금

처럼 입양기관이 미혼모자시설을 계속 운영한다면 입양기관이 미혼모의 아이로 돈을 번

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한다.

지난 11월 기준 33개소인 미혼모자시설 중 16개소가 입양기관이 운영하는 곳인데, 이

곳들은 2015년 7월 이후부터는 더이상 운영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입양특례법

시행과 2015년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가게 될 한부모가족지원법을 비난하는 기관들은 결

국 미혼모 발생률이 현재대로 지속된다면 미혼모자시설은 턱없이 부족하게 된다고 주장

한다.

이런 비판이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대안으로 나는 사설입양기관이 아니라

정부 혹은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공공기관에서 미혼모자시설을 직접 운영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직접운영이 어려우면 이런 사설 미혼모자시설에 대해 아이를 판매하여 이윤

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정부의 관리감독 강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입양특례법 개정으로 인해 시설에서는 신생아 호적 등재문제와 미혼부 소재 파악문제,

공개입양에 대한 거부감 등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특례법에는 파양

후에 관한 내용이 없다. 그래서 출생신고를 하고 입양을 보냈다가 파양이 되면 친부모

밑으로 호적이 돌아오는 것을 부담으로 느낀 친부모들이 입양을 꺼린다고도 한다. 음지

에서의 개인적 입양이 성행하고 있는 것이 입양특례법 시행에 반대하는 기관들이 주장

하는 비난의 요지다.

입양특례법 보강하면 돼

그러나 입양특례법이 아무리 불완전하다고 해서 아이를 돈을 주고 거래하는 일이 결코

정당화 될 수는 없다. 입양특례법은 해외입양인들이 직접 나서서 제정을 추진하였고, 취

지도 좋으며 꼭 필요한 법이다. 부실한 점이 있으면 하나하나 고쳐나가고 지속적으로

보강하면 된다.

아울러 미혼모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도 바뀌어야한다. 해외입양 세계4위라는 부끄러

운 기록을 우리나라가 소유하고 있다. 출산율 OECD최하위 그러나 자살율 1위로 몇 십

년 후 국가존립까지 문제가 된다며 정부에서는 요란하게 떠들지만, 동시에 우리가 낳은

소중한 아이들을 끊임없이 해외로 입양 보내는 어이없는 자기모순에 우리가 직면해 있

다.

미혼모의 임신율은 혼인모 수치와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혼외출생률은 1.5%에 불과하

다. 이것은 유럽(50%), 미국(38%), 영국(43%) 등 혼외출생률과 큰 차이를 보인다. 우리

나라 혼외임신의 95.7%가 낙태로 이어진다. 그래서 임신한 미혼모의 극히 일부만이 출

산을 하는데 이렇게 출산한 아이들도 대부분 유기되거나 시설보호를 받거나 입양 보내

진다.

한국 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양육 미혼모의 94.9%가 임신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뒀다.

자녀양육과 관련해 미혼모가 경험하는 어려움은 양육비, 교육비 등 기초생활비 부담이

63.1%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혼모에 대한 임신수당, 부모보험, 아동수당, 양

Page 149: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49

- 149 -

육수당 등의 급여를 지원하는 유럽 국가와는 달리, 미혼모에 대한 지원이 거의 전무 한

상태다.

오히려 미혼모아동 지원보다 입양아동 지원이 훨씬 많은 국가적 지원을 받고 있다. 정

부는 이제라도 미혼모의 모성과 아동의 발달권을 제도적으로는 물론이고 정서적으로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 엄마들이 결혼하지 않아도 아이를 떳떳하게 양육할 수 있도록 정

부는 물론 우리사회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지원해 주어야 한다.

제인 정 트렌카, 해외입양인모임(TRACK) 대표는 "미국양부모들이 한국아동의 입양을

선호하는 이유는 미국 법체계가 요구하는 아동인권, 즉 입양아동의 친부모에 대해 알

권리와 친생부모와의 교섭에 관한 권리를 지켜줘야 할 의무를 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

이라고 한다.

이 말은 한국아동을 미국부부가 입양할 경우 이런 아동인권의 부담에서 자유롭다는 것

이다. 역설적이고 부끄럽게도 한국아이는 인권보호를 제대로 못 받기 때문에 오히려 미

국에서 해외입양아로 선호된다. 그래서 이런 '편리성' 때문에 미국 입양부모들은 미국

내 위탁보육아동보다 14배나 많은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고 한국아이를 입양해 가는 것

이다. 우리는 부끄럽지 않은가?

우리가 낳은 소중한 아이들이 외화벌이 수단으로 시장에서 물물 교환 되는 이런 부끄러

운 모습은 이제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 더불어 해외입양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국내입양 활성화를 옹호하기보다는 친부모와 아이가 이별하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는 권리를 우리 정부와 사회는 인정해 주고 적극 보호해 주어야 마땅하다

Page 150: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50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50 -

‘인종적 자살’을 낳는 해외입양 모르셨죠?국외입양인 사후관리 종합대책 소식에 부쳐

2012.11.19 [오마이뉴스]

한 해외입양인이 내게 한 말이다. 해외입양인 1인당 약 1000만 원의 수수료를 받고 여

전히 사설입양기관의 주도로 해외입양을 열심히 보내는 조국을 향해 던진 이 말 한 마

디는 지금도 내 가슴과 뇌리에 잊히지 않는 충격으로 남아있다.

또 다른 해외입양인은 내게 이렇게 소리치듯 절규했다.

"해외입양 제발 그만해라! 해외입양은 인류에 대한 범죄다"

(No more international adoption! International adoption is a crime against

humanity!)

이런 해외입양인들의 절규에 가까운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내가 한국인인 것이 너무

부끄럽고 심지어 저주스럽기까지 하다. 우리나라는 이제 더 이상 해외입양을 보내서 달

러를 벌어와야만 경제와 생존을 유지할 수 있는, 그렇게 절대 빈곤에 처한 나라가 아니

지 않은가. 그런데도 우리는 지금도 세계 4위 해외입양국, 누적숫자 세계1위 해외입양

국으로, 매년 약 1000명의 아이들을 계속해서 해외로 입양보내고 있다. 이런 반인륜적

행위는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지난 5월 나는 "해외입양은 '인종차별'의 다른 모습"이라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그리

고 해외입양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우리사회에 공유하기 위해 그 기사를 몇몇 지인들에

게 보냈다. 그리고 또 영어로 번역하여 해외지인과 국내에 있는 외국특파원들에게도 보

냈다. 그런데 그 후 며칠 지나서 영국에 있는 한 지인으로부터 이런 메일을 받았다.

"당신이 나를 '인종차별주의자'로 함축하는 기사를 보고 분개합니다! 앞으로는 내게 다

시는 메일을 보내지 마세요."

내게 이런 메일을 보낸 그 영국인은 나와 가까운 한 영국대학교의 교수로 한국아이 둘

을 해외입양해 키우고 있었다. 영국유학 시 그의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도 몇 번

한 사이라 그의 분노에 찬 메일이 좀 뜻밖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인종을 넘어서

국제결혼을 한 당사자라 나는 그 영국 교수에게 즉시 이런 메일을 보냈다.

"제 기사가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그러나 저는 잘 아시는 대로 국제결혼을

한 사람으로서, 교수님을 전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기사의 요지

는 한국의 열악한 복지제도와 한국정부의 해외입양과 관련한 잘못된 정책 우선과제를

지적한 것입니다."

그러나 나와 한때 가까웠던 그 영국 교수는 지금까지 6개월 동안 내게 아무런 답장을

하지 않고 있다. 화가 단단히 난 것 같다. 이러한 일을 겪으면서 나는 해외입양의 문제

점, 정확하게는 인도주의보다는, 이윤추구와 다국적 기업형태의 비즈니스 중심으로 돌아

가는 해외입양산업의 문제점을 타인, 특히 입양부모들에게 이해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

려운 일인가를 실감하게 되었다.

Page 151: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51

- 151 -

OECD 국가 중 유일한 아동수출국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해외입양을 보내는 국가다. 오늘날 '강남스타일'과

'한류'로 세계 문화를 뒤흔든다는 나라, 인터넷강국과 과학기술을 자랑한다는 살기 좋은

나라라는 곳에서 왜 세계의 다른 빈곤국처럼 해외입양을 계속해서 보내고 있는 것일까?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특별히 미혼모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극심한 차별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해외입양은 곧 미혼모와 여권의 문제이며, 미혼모의 양육권을 보장하지 않는 우

리사회의 구조적 문제다. 입양의 문제점은 인간의 기본권인 자신의 자식을 키울 권리를

사회구조적으로 박탈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자기가 낳은 자식을 스스로 키우면 되지 누가 말리나?"며 자녀 양육을 '포

기'하고 입양을 보낸 미혼모들을 비난한다. 그러나 이런 비난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

가의 의무를 철저하게 간과한 맹목적 비난이다. 정상적인 엄마라면 당연히 자기가 낳은

아이를 스스로 키우고자 최대한 노력한다. 그런데도 엄마가 자녀 양육을 포기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극한상황과 불가피한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유럽과 북미의 미혼모 99% 이상이 자녀를 스스로 키우는데 그 원인은 첫째 국가의 지

원이고 둘째는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는 사회

적 약자에 대한 열악한 복지체계와 미혼모에 대한 극심한 사회적 차별 때문에 미혼모의

80%가 자녀양육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미혼모가 아이를 낳을 때까지 지낼 수 있는 시설은 25개다. 그런데

그중 17곳이 아이를 판매하여 이윤을 추구하는 사설입양기관에 의해 운영되며, 일부는

심지어 입양을 먼저 약속해야 입소할 수 있다. 그렇게 시설에서 태어난 아기들은 '아기

농장'으로 불리는 해외입양 시장에서 한 명당 1000만 원 정도 비용으로 '거래'된다. 사

실상 해외입양이 계속돼야만 돈을 벌 수 있는 입양 비즈니스 관계자들이 입양 문제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다.

해외입양인의 인종적 자살

그래서 우리나라는 '저출산율 세계 1위'의 국가이면서 동시에 '아기 해외판매국 세계4위'

를 기록하는 나라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렇게 해외입양된 아이들은

또다시 낯선 백인들의 나라에서 어려서부터 10대를 거쳐 성장할 때까지 갖가지 인종차

별과 정체성 위기를 겪으며 온갖 고통과 괴로움 그리고 후유증으로 평생 시달린다. 그

래서 그런지 많은 입양인들이 결혼을 하지 않거나 후손을 낳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통

계에 의하면 입양인의 결혼률은 일반인보다 훨씬 낮고, 결혼해도 자녀출생률이 낮다. 사

회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인종적 자살'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문제와 모순은 입양이 정부주도의 사회복지제도 대신 이윤추구의 사설입양기관

에 의해 주도되는 한 영원히 해결될 수 없다. 해외입양인들이 해외입양된 후 온갖 심리·

정서적 문제를 겪은 뒤 나중에 친가족을 만나게 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아동이 친가정에

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국가와 정부의 당연한 책무다.

2009년 11월 8일 <뉴욕타임스>는 한국 입양인들이 미국사회에서 겪는 문제를 심층적

으로 다루었다. 뉴욕타임스는 에반 도널드슨 입양연구소가 179명의 한인입양인을 대상

Page 152: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52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52 -

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근거로, 이들이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

고 지적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한인입양인 78%가 어렸을 때 자신을 백인으로 생각했

거나 백인이 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60%는 중학생 때부터 인종에 대한 정

체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많은 한인입양인들이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경험하고 정체성 문제로

갈등과 혼동의 시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한인입양인들은 미국이라는 낯선 타국에서

친부모 품에서 강제로 이별된 상처로 인해 우울증, 두려움, 강박관념, 고립감, 분노, 무

기력감, 모호한 정체성 문제 등을 혼자서 감당하는 힘겨운 체험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

다.

우리 사회는 지금도 아동을 버린 미혼부에 대해서는 아주 관대한 반면 어떻게 해서든지

그 아이를 키워 보려고 바동거리는 미혼모는 마치 범죄인 취급을 한다. 그래서 그런 사

회적 압력과 잘못된 편견에 못 이겨 결국 80%의 미혼모가 아이를 키울 인간의 기본적

권리를 포기하고 해외입양을 택한다. 이 뉴욕타임스 기사는 당시 아들을 혼자 낳아 키

우는 30대의 한 한국 미혼모가 "한국에서는 미혼모가 되면 부도덕한 실패자로 낙인찍힌

다"며 그녀가 "8번이나 회사로부터 채용을 거절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시설 중심에서 가정보호 중심으로

입양은 물론 부모 없는 외로운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소개해 주는 좋은 일임이 분

명하다. 하지만 보다 좋고 바람직한 일은 아이가 친부모와 함께 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정부는 최대한으로 그런 바람직한 환경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지원할 책무가 있다.

이런 면에서 지난 16일 보건복지부가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발표한 국외입양인 사후관

리 종합대책을 환영한다. 이날 발표회에서 정부는 세계 91개국이 이미 비준한 입양아동

인권보호를 위한 헤이그국제아동입양협약에 뒤늦게 가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래서 정부는 올해 안에 법무부와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헤이그협약 가입을 위한 태스

크포스를 구성할 계획이며 또한 최근 이슈가 된 국적 미취득 미국입양인의 국적 취득을

돕기위해 미국정부와 협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정부는 국외입양인 뿌리찾기를 돕기 위해 사설입양기관의 정보공개 의무이행

을 내실화 하되 장기적으로는 민간 입양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입양정보를 정부 혹은 공

공기관으로 이관해 입양인 뿌리찾기 권리를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

다.

이제 남은 것은 조속한 실천이다. 이경은 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장이 밝혔듯이 "헤이그

국제아동입양협약은 아동이 친부모 아래 자라도록 최대한 노력하되 '그것이' 어려우면

국내입양, 국제입양 순으로 검토토록 명시하고 있으며 시설보호는 최후의 방편"이다. 그

래서 "헤이아동입양협약에 가입하려면 시설중심으로 된 아동보호체계를 가정보호 중심

으로 개선해야 한다".

늦게나마 정부가 우리나라 아동보호체계를 지난 60년 동안의 시설중심에서 가정보호중

심으로 개선하겠다는 노력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제 그 실천을 지켜보겠다. 그래서 향후

다시는 이 땅에 "나는 단지 외화벌이 수출품 이었다!"고 절규하는 해외입양인이 한 명도

Page 153: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53

- 153 -

나타나지 않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해외입양인모임(TRACK) 이사이다.

Page 154: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54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54 -

주관

Dandelions

TRACK

주최

국회 Nam Yoon In-soon (Democratic United Party)

Hyun Min-ju (Saenuri Party)

시민단체

KUMFA (Korean Unwed Mothers and Families Association)Korean Single Parent AllianceSeoul Single Parent Alliance

KoRootKUMSN (Korean Unwed Mothers Support Network)

Seoul Single Parent Family Support Center KOCUN (Korean Center for United Nations Human Rights Policy)

Grassroots Women’s Center

후원

Lexcode

Mi n Mi Cake

자원활동가

Michelle Lee Jones

Jay Kim

Mina Fitzpatrick

Athena Youm

Shannon Heit

Amanda Eunha Lovell

채리디아

폴린

종근

이효연

이보람

이상민

박상이

임유빈

Page 155: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55

- 155 -

김영은

고관영

Addie Rogness

Paul JenningsTessa Scott

Kee Byung-keun

김지영

Jes Eriksen

존 스미셀

Emily AhnChangJu Jeon

Jenna Creswick

싱글맘의 날 후원자

Jayme Hanson

Hanna Sofia Johansson

Katherine Bradtke

Kathleen Mun, Mike, and Tae-son

Esther Barrett

Hege Bolan

Kira Donnell

Lauri Lee In-Jung Shore

Jung Sub Kim

Hanna Sofia Johansson

Dong-Ho Kim Pietsch

Christy Eriksen

Katherine Bradtke

Andrea Wood

Lene Myong

Michelle Lee Jones

Amy Donovan

Noori Chai

Raina SmithleySukjong Hong

Linh Song

Charlotte Gullach

Ashley Matusik

Margie Perscheid

Carolyn Hathaway

Yeong Ran Kim

Michelle Fallesen

Page 156: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156 제3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

- 156 -

Hosu Kim

Kwon Hee Jung

Stacy Schroeder

Liz Suk

Deb Johnson

권희정

최성원

Maria Lisak

Ben Engel

Hyuna Moon

Margie Perscheid

Carolyn Hathaway

Yeong Ran Kim

Hosu Kim

Michelle Fallesen

Sun Yung Shin

Margaret Dunham

Catherine Rose

Tobias HubinetteKate Mee Hee Sands

Sarah DahlenCompton Family Adoptees

Indigo WillingTammy Stevenson

Jessica WaltonJiyeon YuhKim Hanson

Kristin JordanAnsley Jeane Flores

Kim GoudreauMollie McLeod

최우석

Yuni KoCarrie Beck

Elizabeth Davis박정훈

Jonathan WrightTamara Lobzina

*특히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Page 157: 2013 싱글맘의 날 한국어

부록 157

- 1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