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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폐쇄와 대체인력 투입 등의 불법적 방식으로 노동조합의 쟁의행위를 무 력화하는 씨앤앰 원청의 공세 속에서, 공격적인 원청의 태도가 무엇에 의한 것인지 짚어보는 긴급 토론회가 있었다. 씨앤앰은 투기자본에 의해 더 많은 배당금을 뽑아내기 위해 노동조건을 악 화시켰지만, 원청 사용자성을 부인하며 교섭에 나오지 않고 있다. 노동조합은 요구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원청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 하는 원청의 태도에 경고파업과 현장투쟁 등을 이어가며 결국 총파업, 노숙농 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원청은 일방적으로 하청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며 조합원을 배제한 채 고용승계를 하였고 조합원을 대상으로 선별적 직장폐쇄를 하는 등 대량 해고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현재 씨앤앰 해고자는 99명이고 8 월 말이 되면 2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사회정치적 이슈화를 위해 씨앤앰 투기자본을 주제로 한 긴급 토론회를 가졌고 이번 토론회를 통해 투기자본이 좌지우지 하는 씨앤앰 사례 와 그로 인한 소비자 피해, 노사관계 파행과 노조탄압의 법률상 문제점을 꼼 꼼히 살펴볼 수 있었다. <토론회 참관 후기 - 최혜인 센터 정책부장> 매각을 앞둔 투기자본 씨앤앰 케이블방송의 ‘먹튀경엉’ 사례 및 ‘슈퍼갑질·비정규직 해고’ 문제점과 경제민주화 방안 긴급토론회 일시 | 2014년 8월 7일 장소 |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 주최 |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실현전국네트워크, 투 기자본감시센터, 공공미디어연구소,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사회를위한 변 호사모임 노동위원회, 케이블통신 간접고용구조개선과 비정규직 생존권쟁 취 공동대책위원회, 민주노총서울본부 희망연대노동조합(케비지부)

20140807 매각을 앞둔 투기자본 씨앤앰 케이블방송 긴급토론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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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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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20140807 매각을 앞둔 투기자본 씨앤앰 케이블방송 긴급토론회0

� � 직장폐쇄와�대체인력�투입� 등의�불법적� 방식으로�노동조합의�쟁의행위를�무

력화하는� 씨앤앰� 원청의� 공세� 속에서,� 공격적인� 원청의� 태도가� 무엇에� 의한�

것인지�짚어보는�긴급�토론회가�있었다.�

� � 씨앤앰은� 투기자본에� 의해� 더� 많은� 배당금을� 뽑아내기� 위해� 노동조건을� 악

화시켰지만,� 원청� 사용자성을� 부인하며� 교섭에� 나오지� 않고� 있다.� 노동조합은�

요구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원청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

하는� 원청의� 태도에� 경고파업과�현장투쟁� 등을� 이어가며� 결국� 총파업,� 노숙농

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원청은� 일방적으로� 하청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며�

조합원을�배제한�채� 고용승계를�하였고�조합원을�대상으로�선별적�직장폐쇄를�

하는� 등� 대량� 해고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현재� 씨앤앰� 해고자는� 99명이고� 8

월� 말이� 되면� 2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사회정치적� 이슈화를� 위해� 씨앤앰� 투기자본을� 주제로� 한� 긴급

토론회를� 가졌고� 이번� 토론회를� 통해� 투기자본이� 좌지우지� 하는� 씨앤앰� 사례

와� 그로� 인한� 소비자� 피해,� 노사관계� 파행과� 노조탄압의� 법률상� 문제점을� 꼼

꼼히�살펴볼�수� 있었다.�

<토론회�참관� 후기� -� 최혜인�센터� 정책부장>

매각을�앞둔�투기자본�씨앤앰�케이블방송의� ‘먹튀경엉’� 사례� 및�

‘슈퍼갑질·비정규직�해고’� 문제점과�경제민주화�방안�긴급토론회

� � � � �

일시� |� 2014년� 8월� 7일�

장소� |� 국회의원회관�제8간담회실

주최� |�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실현전국네트워크,� 투

기자본감시센터,� 공공미디어연구소,�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

호사모임� 노동위원회,� 케이블통신� 간접고용구조개선과� 비정규직� 생존권쟁

취�공동대책위원회,� 민주노총서울본부�희망연대노동조합(케비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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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앤앰� 하청업체에� 소속� 된�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노동자(케비지부)들은� 광화문� 파이

낸스빌딩�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18개� 하청업체� 중� 16개� 업체가� 공

동교섭을� 시작했으나,� 교섭에� 진전이� 없어� 중앙노동위원회에�쟁의조정신청을� 했다.� 중노

의� 쟁의조정� 과정에서� 원청인� 씨앤앰의� 협조가� 없으면� 교섭이� 진행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한� 중노위는� 쟁의조정� 중지를� 결정했고,� 케비지부는� 쟁의권을� 획득했다.� 이후� 씨앤

앰� 정규직� 지부,� 케비지부,� 케비티지부(케이블방송� 티브로드)와� 함께� 경고파업과� 부분파

업,� 현장� 복귀� 투쟁� 등을� 진행하며� 원청이� 교섭에� 나올� 것을� 촉구했으나� 뚜렷한� 진전이�

없었다.� 그러던� 6월� 17일에는�파업�중인�티브로드�하청업체가�직장폐쇄를�했고� 6월� 30

일에는� 씨앤앰� 3개� 센터가�새로운� 업체로� 교체되는�과정에서�선별적으로�고용승계를�하

여� 74명의� 조합원이� 해고� 되었다.� 이에� 씨앤앰� 비정규직�해고노동자는�노숙농성에�돌입

했다.� 그런데� 왜� 씨앤앰� 본사� 앞이� 아니고�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는� 것일

까?

·� 예기된�결과

� � 씨앤앰은� 매각을� 앞두고� 있다.� 비싼� 값에�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서� 회사� 운영의� 걸림

돌인� 노동조합을�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다면� 비싼� 값에� 회사를� 매각하는� 주

체가� 누구인가.� 씨앤앰� 지분의� 90%� 이상을� 소유한� 대주주는� KCI(국민유선방송투자)로�

투기자본인� 맥쿼리와� MBK가� 투자한� 사모펀드이다.� 씨앤앰은� 지역� 케이블� 방송으로� 채

널선택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공성이� 요구� 되지만,� 정작� 씨앤앰을� 소유한� 것은� 투기�

자본이었다.� 투기� 자본은� ‘먹튀� 경영’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여� 높은� 배당금을� 챙겨� 가면�

그만이다.� 투기� 자본이� 씨앤앰을� 인수한� 순간부터� 지역� 케이블� 방송에� 대한� 공공성과�

질� 좋은� 서비스� 개발,� 노동자� 권리� 등의� 최소한의� 기업� 윤리를�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때문에� 씨앤앰� 히청업체� 해고� 노동자들은� 씨앤앰� 본사� 앞이� 아닌,� 씨앤앰을� 좌지우지하

는� KCI에� 투자한�MBK가�있는�파이낸스빌딩�앞에서�노숙농성을�하게�된� 것이다.� �

� � KCI가� 씨앤앰의� 대주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도� 석연찮은� 문제가� 있었다.� 씨앤앰을� 종

합유선방송사업자이면서� 기간통신사업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대주주가� 변경되는� 경우에

는� 전기통신사업법� 및� 방송법에� 따라� 정보통신부로부터� 허가를,� 방송위원회로부터� 승인

을�받도록�되어�있다.�

� � 방송법에� 따르면� 종합유선방송사업자는� 총� 지분의� 49%� 이상을� 외국법인이� 취득할�

수� 없게� 되어�있다.� KCI는� 주주� 구성이� 공개되지�않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으나� 호주회

사인�맥쿼리와�외국인�투자자가�포함된�MBK의� 투자로�만들어진�사모펀드로,� 외국인� 지

분이� 50%를� 초과할� 가능성이� 현저하다.� 특히� 맥쿼리는� 전� 세계적으로�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는�회사인�반면,� MBK는�맥쿼리에�비해�투자�기간,� 규모가�작은�회사로�실제� KCI

의� 주도권이� 맥쿼리에�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이러한� 개연성을� 고려하면� KCI가� 외국�

자본일� 가능성이� 높음에도,� 정보통신부� 장관은� 대주주� 변경에� 대한� 허가를,� 방송위원회

는� 승인을� 해주었던�것이다.� 따라서� KCI의� 씨앤앰� 인수는� 근본적으로�잘못된� 것으로�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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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있다.�

� � 또� 씨앤앰�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KCI는� 매입금� 2조� 2천억� 원� 중� 약� 70%에� 달

하는� 비용을� 대출을� 통해� 마련했다.� 이에� 매년� 1천억� 가까운� 이자� 비용이� 지불되고� 있

는데,� 이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간� 영업이익� 4,841억� 중� 53%� 이상에� 달한

다.� 그럼에도� 당기순이익의� 81.6%인� 1,344억이� 배당금으로� 지급되었다.� 케이블� 방송�

사업은� 파이가� 늘어날� 수� 있는� 사업이� 아니고,�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이자비용으로�

지출되었음에도� 막대한� 배당금의� 재원이� 마련될� 수� 있었던� 것은,� 노동조건� 악화를� 통해

서였다.� 정규직의� 업무를� 외주화하여� 정규직� 노동자를� 간접고용� 노동자로� 전락시키는�

등� 노동현실을� 참혹하게� 바꿔놓았다.� 즉� 과도한� 차입으로� 씨앤앰을� 인수한� KCI는� 투자

비� 회수와� 수익실현을� 위해� 단기� 수익� 극대화에� 매몰될� 수밖에� 없었고,� 질� 좋은� 서비스�

개발� 등� 장기적�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투자를� 제한한� 반면,� 인건비� 절감을� 위한� 구조

조정,� 외주화,� 비정규직화를�추구할�수밖에�없었던�것이다.

� � 외국계� 투기자본은� 단지� 씨앤앰을� 통해� 막대한� 배당금을� 챙겨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

다.� 투기�자본이�장악한�씨앤앰은�지역�케이블�방송의�공공성,� 서비스�개발을�통한�기업�

가치� 제고에� 관심이� 있을� 리� 없고,� 노동자의� 노동조건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애초에� 방

송법을� 위반하면서� 외국계� 사모펀드에게� 씨앤앰을� 매각하도록� 허가,� 승인한� 것에서부터�

문제가�시작된�것이다.� 케이블�방송은�지역�가입자들에�대한�공적�책임을�갖고�있다.� 방

송의� 공적� 책임을� 다하고� 가입자와� 노동자의� 권리� 실현을� 위해,� 차입� 경영이� 이루어지

지� 않도록� 차기� 씨앤앰� 인수� 기업은� 충분한� 자본력을� 가진� 국내� 기업이어야� 할� 것이다.�

근본적으로� 잘못� 끼워진� 단추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씨앤앰� 매각� 과정에� 관심을� 갖고�

끊이�없이�문제제기�하며�감시해야�할� 것이다.�

·� 입법의�필요성

� � 씨앤앰� 매각� 문제와� 함께� 50일� 넘게�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현안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2013년� 2월� 설립된� 케비지부는�반� 년� 넘은� 투쟁으로�임단협에�승리하

면서� 원하는� 조합원은� 모두� 하청업체� 정직원으로� 전환된� 바� 있다.� 또� 노사� 기본협약으

로� 조합원에� 대한� 고용승계를� 하청업체의� 위·수탁� 조건으로� 넣게� 되었다.� 그러나� 올� 6

월,� 업체� 교체� 과정에서� 전원� 고용승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1:1� 면접의� 선별� 승계가� 진

행되었다.� 전� 조합원은� 면접을� 거부했고� 업체는� 면접� 거부를� 이유로� 조합원을� 해고하기�

시작했고,� 이런� 방식으로� 3개� 센터가� 교체되면서� 74명의� 조합원이� 해고되기에� 이르렀

다.� 심지어�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씨앤앰의�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로� 동두천

지역을� 신규� 업체가� 인수하면서,� 신규업체는� 재고용을� 위해� 전� 직원에� 대한� 면접을� 진

행한다.� 동두천지역� 조합원들은� 면접에� 응했으나� 25명의� 조합원� 전체가� 불합격하는� 표

적선별해고가� 자행되었다.� 이로써� 씨앤앰의� 해고자는� 99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신규

업체에서� 조합원을� 배제하여� 고용하는� 행위는� 노조활동을� 이유로� 한� 차별로서� 조합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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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권을� 침해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 하청업체는� 조합원에� 대한� 평등권� 침해로� 인한�

손해배상� 의무를� 지게� 되고� 씨앤앰이� 이에� 관여했으므로� 부당노동행위와� 형사처벌� 및�

평등권�침해를�철회해야�할�의무를�부담하게�된다.�

� � 티브로드� 역시� 파업� 중인� 센터를� 직장폐쇄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티브로드는� 하청업체와의�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다는� 명분으로� 대체인력을� 투

입하는데,� 발생하는� 비용을� 하청업체에� 청구하겠다고� 한다.� 때문에� 하청업체는� 이중� 비

용� 부담을� 피하기� 위해� 직장폐쇄를� 단행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대

법원� 판례를� 보면,� 사내� 하청업체의� 사업폐지를� 유도하여�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

특히� 원청이� 쟁의� 기간� 중에� 직장폐쇄에� 관여한� 것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 게다가�

쟁의� 기간� 중의� 직장폐쇄는� 인건비� 부담을� 떨치기� 위한� 것으로� 인정될� 수� 있지만,� 이는�

일정� 기간� 동안� 온전히� 하청업체의� 문을� 닫았을� 때에� 해당한다.� 그러나� 티브로드의� 하

청업체의� 직장폐쇄는� 조합원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선별적� 직장폐쇄에� 해당하여� 부당

노동행위라고�볼�수� 있다.�

� � 탈법과� 불법을� 넘나드는� 노사관계를�진정시키기� 위해�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입법이�

필요해� 보인다.� 원청의� 사용자성,� 업체변경� 시� 고용승계,� 선별적� 직장폐쇄� 금지� 등� 노동

현안을�반영하는�구체적이고�명확한�입법적�보안이�이루어져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