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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경제개혁과 시민권력 · Web view21세기 경제개혁과 시민권력 줄리엣 쇼ㆍ데이비드 코튼 지음 / 김광수 옮김 모색 / 2006년 2월 / 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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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21세기 경제개혁과 시민권력 · Web view21세기 경제개혁과 시민권력 줄리엣 쇼ㆍ데이비드 코튼 지음 / 김광수 옮김 모색 / 2006년 2월 / 192쪽

건강한 사회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2가지의 필수요소인 경제정의와

환경지속성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드러난 국제기관들의 한계와 실패

사례를 지적하며 21세기형 경제개혁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이루어가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21세기 경제개혁과 시민권력

줄리엣 쇼ㆍ데이비드 코튼 지음

Copyrightⓒ 2006 by BookCosmos. All Rights Reserved.Summarized with the Permission from the Publisher.

본 도서정보는 원저작자의 인가를 얻어 (주)북코스모스에서 제작하였습니다.저작권법에 의하여 무단전재나 무단복제 및 전송을 금하며,

원본 도서의 출판권과 전송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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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경제개혁과 시민권력줄리엣 쇼ㆍ데이비드 코튼 지음 / 김광수 옮김

모색 / 2006년 2월 / 192쪽 / 9,500원

▣ 저자

줄리엣 쇼 - 웨슬리언 대학을 졸업하고, 앰허스트 메사추세츠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부터 하버드 대학 교수로 재직해왔으며, 최근에는 하버드대학에서 여성문제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베스트셀러 『과로에 빠진 미국인(The Overworked American)』 및 『과소비 미국인

(The Overspent American)』등이 있다.

데이비드 C. 코튼 - 『Yes! A Journal of Positive Futures』를 출간한 ‘Positive Futures Network'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이며, ‘민중을 위한 개발포럼(People-Centered Development Forum)’의 의장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기업이 세계를 지배할 때』가 있으며, 현재 『Envisioning a Post- Corporate World (가제)』를 집필하고 있다.

▣ 역자 김광수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에서 수학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역서로는 『나의 꿈을 이루는 변화의 법칙』,『유도전략』,『서번트 리더십』,『21세기 리더』,『지식의 부』,『로열티 경영의 원칙』 외 다수가 있다.

▣ Short Summary이 책은 ‘경제 성장’이라는 명분 하에 간과되어온 자유시장경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새로운 정책

수립에 대한 논의와 대책을 제안한다. 즉, 20세기 제도의 수혜자들이 붙잡고 있는 경제정책은

개혁되어야 하며, 부와 권력의 집중이 아닌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경제적 세계화를 지양하고, 지역자본을 살리기 위한 경제

개념을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켜야 할 것이며, 또한 그것은 시민의 참여에 의한 강력한 민주정부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총체적 주장이다.

미국 내에서도 진보주의를 표방하는 이 책의 두 저자는, 각자의 전문분야에 따라 21세기 경제정책을

위한 정부의 역할과 시민 권력의 역할을 각각 1, 2부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1부 <21세기

지속가능한 경제로의 개혁>에서는 미국 클린턴 행정부 집권 당시의 경제개혁 프로그램을 분석

평가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고, 2부 <지구촌 시민 권력의 힘>에서는 국가개혁에 대한

청사진과 함께 시민 권력의 중요성과 그 참여를 촉구한다.

▣ 차례

1부 21세기 지속가능한 경제로의 개혁 1장 21세기를 향한 경제개혁의 비전

2장 시간과 노동, 그리고 돈 : 삶의 질 개선

3장 지속가능한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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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기업구조 개혁

5장 빈곤과 불평등

6장 지구촌 경제의 새로운 원리

7장 예산, 세제 그리고 금융

8장 생산성 문제의 해결

9장 지구촌 시대의 경제정책

2부 지구촌 시민 권력의 힘

1장 20세기의 대립과 모순을 넘어

2장 21세기 시민참여의 리더십

3장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정치적ㆍ경제적 토대

4장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물질적 토대

5장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사회적 토대

6장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정신적 토대

7장 제도개혁을 위한 시민참여

21세기 경제개혁과 시민권력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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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경제개혁과 시민권력줄리엣 쇼ㆍ데이비드 코튼 지음 / 김광수 옮김

모색 / 2006년 2월 / 192쪽 / 9,500원

1부 21세기 지속가능한 경제로의 개혁

21세기를 향한 경제개혁의 비전

클린턴은 대통령 선거전에서 ‘국민 우선’이라는 슬로건을 채택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통 받는 국민들의 급박한 요구를 대변하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클린턴

행정부는 시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기업 위주의 정책을 펴 나갔다. 그 결과 공익 또는 환경과

관련된 문제를 유발하여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야 할 상황에서도 기업의 이익에 반할 때는 적극적인

개입을 유보했다. 따라서 ‘이런 식의 성장정책이 과연 누구에게 유익한 것인가?’ 하는 의문을 양산했다. 산업의 성장은 환경파괴와 부의 불균형, 사회적 자본 붕괴를 조장해왔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세계무역기구가 환경과 노동자 및 기타 사회적 목표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는 사실은 굳이 재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직장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만족스러운 직업과 고용 안정이지 자유 시장에서

유발되는 불안이 아니다.

미국 경제는 다른 국가의 희생을 볼모로 삼아 번영의 왕좌를 차지했다고 할 수 있다. 주식시장도

서민자본주의라기보다는 금융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소수의 배만 불리고 있는 실정이다. 자유시장경제의 무엇보다 큰 문제는, 지난 20여 년간 국민총생산이 지속적으로 상승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질이나 사회적 건전성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경제와 관련된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리가 바로 ‘금전 지상주의’이기 때문이다. 기업이 임금도 싸고 제약도 적은 곳으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잘 나가는 경쟁업체의 지분을 사들여

단기간에 경쟁력을 급상승시키고, 경제정책을 결정하는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반영하여

정책을 수립하는 모든 이유가 돈의 위력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여 년을 돌이켜보면, 조세 특혜, 법률적 구제, 정부를 통한 저렴한 자원도입 등 기업에

집중된 권력과 자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학교나 문화시설을 지을 때도 기업홍보가 빠지지

않는다. 이처럼 기업이 많은 특혜를 부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볼 때, 경제는 그리 나아진

게 없다. 경제는 대중을 위한 것이다. 경제를 통제하는 주체가 대중이 되기 위해서는 민주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효율개념의 재정립, 기업 재편을 통한 사회적 책임의식 함양, 정부지출에 대한 민주적

통제, 금융 부문의 제도적 개혁, 효율적 사회문제 해결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새로운 세기에 맞는 경제활동을 위해서는 자연을 발가벗기고 약탈하기 보다는 본래의 상태로

회복시켜야 하며, 경제적ㆍ사회적으로 불평등과 불안정의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 경제란 그

방식이 어떻든 생태적 지속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적정 수준의 고용보장과 물질적 생활보장, 가정 및 지역사회 활동의 양립, 환경의 지속성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21세기의 새로운 경제 정책은 바로 이런 목표를 토대로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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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노동, 그리고 돈 : 삶의 질 개선

노동시간은 삶의 질과 직결된다. 50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의 노동시간은 유럽에 비해 현저히 짧았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일 중독국가로 불리는 일본과 선두를 다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미국의 고용

시스템, 즉 기업의 구조조정 폭풍 속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사람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오랜 시간을

근무할 수밖에 없다. 돈이 많은 가정에서야 도우미를 고용하면 되겠지만, 대다수 가정에서는 부모가

새벽같이 출근하느라 자녀를 돌보거나 설거지, 청소를 할 시간도 없다. 노동시간과 관련하여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남성’ 위주의 고용 모델이 지금도 만연해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노동력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는 여성들도 성공을 원한다면 남성위주의 모델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관행은 심각한 문제를 양산한다. 여성들은 여전히 양육과 가사에 대해 일차적 책임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시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노동시간을 줄여야 한다. 고용주는 직원들에게 스스로 노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여 시간제 노동자 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법률 및 조세 차원의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강제적 초과노동을

금지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급여와 승진의 차별을 없애며, 초과 노동시간만큼 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등의 내용이 법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이런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머지않아

남성과 여성,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를 가로막았던 오래된 벽도 허물 수 있을 것이다.

지속가능한 환경

소비자주의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심사숙고해야 할 때이다. 모든 경제활동은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생활양식이 필요하다. 각 가정과 작업장의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고, 단일 오염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은 지금보다 더욱 강한 통제를 받아야

한다. 또한 핵 개발을 최소화하고 방사능 폐기물에 의한 환경오염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생산측면에서도 환경오염물질을 원천 봉쇄하는 폐쇄회로형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소비 측면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주거 및 교통 시스템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환경을 염려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감안하면 이러한 개혁이 정치적으로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생태계의 훼손이 점점 심각해지면서 천연자원을 회복하기 위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도 생태계를 천연자본으로 인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천연자원을 GNP 산정 항목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제안한다. 이 방안은 오염물질을 배출하거나 환경을 훼손하는 생산

활동에 대해 쿼터를 가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예를 들어 업종에 따라 유독성 폐기물과 대기오염 또는

수질오염 기준치를 설정하면 엄격한 관리가 가능해진다. 반면에 소비측면에서는 환경부가가치세를

제안한다. 예를 들면 휘발유, 에어컨, 유류, 가구, 제트여객기, 각종 일회용 상품 등에 환경부가가치세를

적용한다. 물론 이는 사전에 소비자들에게 분명히 알려야 한다. 그래야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인식할 수 있다.

최근에는 교외 주택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주택들이 보유하고 있는 넓은 정원에는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원거리의 직장에 출퇴근하거나 용무를 보기 위해 자동차 사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게다가

도시의 스프롤(sprawl, 도시주변이 확대되는 현상)은 주거지역뿐만 아니라 생태계까지 파괴한다. 따라서 규모는 작은 반면 기능적으로 우수한 주택을 개발하고, 새로운 교통 시스템과 토지의 효율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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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방식이 창안되어야 한다. 마음 놓고 걸어서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고, 언제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용무를 보고, 가까운 거리에서 일과 쇼핑이 가능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맞벌이가 많은 시대에서, 교외에 있는 집에서 직장까지 오가느라 허비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방안에

대해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기업구조 개혁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정부가 아니라 기업에 있다. 대기업들은 거만함과 자만심에 젖어 근로자와

소비자, 주주와 지역사회 등에 대한 책임의식이 극히 희박하다. 중소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대기업에

비해 지출이 적은 대신 얻는 것도 적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를 뿐이다. 기업의 문제는 규모를 떠나

전면적인 구조개혁, 즉 새로운 지배구조와 행위모델, 인센티브 체계의 창조가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인센티브는 세제지원, 규제완화, 금융지원, 우선구매, 기술지원 등이 포함된다. 말하자면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지는 기업을 최우호기업으로 선정하여 그만한 혜택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관리 감독하는 연방기구를 둘 필요가 있다.

미국 비즈니스 업계의 실패는 곧 지배구조의 실패를 의미한다. 미국의 기업들은 주주뿐 아니라 직원, 고객,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의 이해당사자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포괄적인 ‘기업민주제 법령’을 제안한다. 기업민주제 법령에서는 기업을 하나의 인격체로 간주하므로, 이사회에는 경영진뿐만 아니라 주주 및 각 분야의 이해당사자들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공익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거나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관련된 경영자 각자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아울러 기업의 모든 행위를 감독하고 세제지원과 공해, 부당한 노동 착취 등에 대해 최저

기준을 수립하고 감독할 연방기구도 설립되어야 한다. 그것은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쏟아

붓던 유인책을 통제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고용불안은 낮은 생산성의 근원이며,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충성심을 갉아먹는다. 규모감축에서 빚어진

참담한 결과가 이를 입증한다. 노동관계 개선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권한 체계를

개선하는 동시에 근로자들의 순수한 목소리를 기업 경영에 적극 반영하는 시스템부터 마련해야 한다. 노동관계를 개선하려면 관리 단계를 단축하여 관리직의 수를 줄이는 한편, 조직 하부의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재량권을 부여하여 소신 있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근로자의 목소리가 조직에

충분히 전달될 때 비로소 근로자에게 권한을 위임했다고 할 수 있다.

빈곤과 불평등

현재 미국의 소득 분배구조는 세계에서도 가장 불평등한 수준이다. 상위 가정 10%가 미국 총

사유재산의 73%를 독점한 반면, 하위 가정의 소득 점유율은 더욱 하락하여 빈곤율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실제 빈곤층 비율은 거의 25%에 이른다. 빈곤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성(性)과 인종의 차별이다. 무엇보다도 성(性)에 대한 차별이 빈곤율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여성 가장이 부양하는 가정 가운데 36%가 빈곤층이다. 여성의 경제생활을

위협하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임금격차이다.

여성이 낮은 임금을 받는 이유는 ‘그 일을 여성이 하기 때문’이다. 여성은 학력과 기술, 경험에 있어

남성과 동등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 전문성은 다른 분야에 있는데도, 그 능력을 단순 업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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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제는 모든 업종에서 차별적 가치를 재조정하여 능력에 따른 업무

분담과 보상체계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미국의 일부 기업에서는 비교가치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인종이나 성의 차별을 배제한 상태에서 업무를 분담하여 그

능력의 가치를 재조정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동안의 임금은 기존의 보상체계를

적용하며, 프로그램의 실행기간은 적어도 3년 이상으로 설정한다. 이 프로그램은 차별해소와 업무의

효율성 증대에 상당한 기여를 해온 게 사실이다. 프로그램 시행에는 물론 고용주의 의지가 필요하다.

사회복지란 사회적 안전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사회복지사나 행정관이 직접 관여하지 않더라도

수혜자들이 거리낌 없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예로 유럽에서 시행하고 있는

기초소득보장제(BIG, Basic Income Grant)를 들 수 있다. 이 제도는 최저생계비 이하로 생활하는

모든 저소득층에게 국가가 의무적으로 생계비를 지급하는 것이다. 또한 생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예술 활동이나 사회봉사, 양육, 취학, 직업재교육 등의 활동을 하는 데도 생계비를 지원한다. 다만

수혜대상자를 선정할 때는 현재의 노동조건과 수혜기간, 자원봉사 활동 경력 및 자녀 또는 노인 부양의

유무 등을 고려하여 정한다. 이 제도는 가정의 붕괴를 예방하고, 노동시장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기회를 주는 등, 사회 안전망 차원에서 효율적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촌 경제의 새로운 원리

지구촌 시대가 되면서 국가를 넘나드는 통신과 이민, 상거래는 앞으로 더욱 번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구촌 시대는 필연적으로 국가 간 불평등을 유발하고 있다.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굳이 못사는 나라에 맞춰 잘 사는 나라의 생활수준을 끌어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못사는 나라의

생활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의미의 개발과 소득

상승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지구촌 경제는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의 두 가지 원리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원리는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 미국의 기업은 노동자들이 임금삭감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공장을 아예

멕시코로 옮겨버리겠다고 노동자를 위협할 수도 있다. 이처럼 자본이 아무런 규제 없이 국경을

넘나드는 상황에서는 사실상 기업을 규제할 방법이 없다. 보호무역주의 역시 노동자가 아닌 고용주의

이해를 대변해온 제도이다. 이 제도 때문에 직업의 안정성도 사라져버렸고 소비자 물가도 상승했다. 이제는 자유무역도 아니고 보호무역도 아닌 국제무역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전 세계

노동자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국제협약에 근거한 새로운 세계무역체제를 제안한다.

그것은 지구의 환경보호를 지향하는 것이어야 하며, 특정 국가가 불평등한 대우를 받아서도 안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최저임금과 최장노동시간, 성(性)과 인종차별금지, 환경적 규제와 더불어 노동자의

권익까지 보호하는 국제협약을 근거로 새로운 무역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협약을 위반한 국가에

대해서는 협약위반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위반행위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브라질이 최저임금을 국제기준보다 1달러 낮게 책정했다면, 브라질에서 만든 상품에 대해 1달러의

관세를 부여하면 된다. 이러한 제안이 이상주의처럼 들린다면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이미 제정한

노동권 규약을 생각해보자. 또한 몬트리올 의정서에서 채택한 국제환경보호법과 리오 정상회담에서

제정한 조약도 이미 집행되고 있다. 다만 부족한 점이 있다면 이런 규약을 발전적으로 이끌어갈 정치적

의지와 리더십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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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세제 그리고 금융

미국의 국가 조세수입은 미미하게 증가해왔다. 그러나 원천징수세의 규모는 늘어나고 법인세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방정부의 조세수입은 꾸준히 늘어났는데, 주로 영업세와 재산세 비율이

증가되었다. 따라서 세목을 단순화하고 더욱 형평성 있는 제도를 개발해야 한다. 누진세의 비율을

지금보다 높여야 하며, 고임금 노동자에 대해서는 세율을 높이고 원천징수세에 적용되는 소득

상한선을 없애야 한다. 물론 기업 영업이익도 이 제도에 포함시켜야 한다. 반면에 지방정부에서는

소득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상속세 비율을 높여 부의 불평등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현상도

차단해야 한다.

정부지출 축소도 제안하는 바이다. 군비를 감축하고 화석연료 및 핵에너지 관련 부문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하고, 대규모 채권보유자들에 대한 이자율 등을 축소해야 한다. 이러한 부문들에 대한 지출을

줄이면 정부의 재정적자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정부는 국제 금융규제기관과 연계하여 금융시장에

대한 통제를 일정 수준까지 강화해야 한다. 규제의 목적은 각 금융기관의 앞뒤 가리지 않는 무모한

영업행위를 억제하는 데 있다. 금융사회계약제를 도입하여 재정에 목마른 빈민과 도시 지역사회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연방정부(예금보험)의 지원을 받아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 한다.

지구촌 시대의 경제정책

세계화란 거대 다국적 기업들, 특히 막대한 힘을 가진 미국 기업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화에 직면하여 무기력해지는 개인 또는 국가정부가 있다면, 그것은 미국이 자국의

기업에게만 힘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도 인격체다. 아무리 시장이 커도 규제할 방법은 있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오늘의 시장은 기업과 정부의 힘이 한곳으로 모여 형성되고 유지된다. 경제정책과

관련하여 지난 15년간 이어져온 논쟁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발전적인 경제 아이디어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 미국이 해결해야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낡은 정치 시스템이 유발한 경제적

무기력을 해소하는 것이며, 21세기 지속가능한 경제에 어울리는 대안적 비전을 수립하는 일이다.

여러 분야의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제자원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환경정화, 하위 50%의

소득향상, 여가시간 확보, 최저임금제 도입 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비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달러 가치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둘째, 공교육 및 대학교육 프로그램을

개선하여 학생들이 실질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셋째, 서비스 부문의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을 위해 직접적인 인센티브(융자프로그램, 세금 감면 등)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 넷째, 생산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세금감면을 제도화함으로써 생산적 기업이 더 나은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2부 지구촌 시민 권력의 힘

20세기의 대립과 모순을 넘어

지구자원의 활용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위임받은 국제기관들은 국가 간 교역의 활성화와 금전적 이익에

치중하여 환경과 인권, 식품안전, 인구, 실업, 빈곤, 사회구조 등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무시해온 게

사실이다. 그 결과 이들이 추구해온 정책들이 문제를 개선하기는커녕 실제로는 문제를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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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시키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이들 국제기관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시민사회가 나서 구조적인

역기능의 원인을 밝히고 대안을 모색하여 문제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지속가능한 생활환경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제도(기관)들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론적으로 밝혀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세기는 대다수 인류의 삶이 두 가지 현실에 의해 철저히 분리된 시대였다. 즉 금융시장의 역동성이

지배하는 금전세상과 자연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생존세상의 분리였다. 금전세상에서는 사회의

건전성 및 제도를 금전적 또는 경제적 지표로 평가한다. 얼마나 금전적으로 지속적이고 일관된 성장을

했느냐에 따라 해당사회의 건강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금전세상의 경제팽창주의는 소위 ‘개발’이라는

단어로 포장되며, 20세기 후반의 대다수 공공정책의 기본원리로 작용했다. 반면에 생존세상을

지배하는 원리는 균형과 다양성, 충족, 시너지, 생명력의 재생가능성 등의 개념을 가장 중시한다.

인류는 생명을 가진 존재이면서 생존 세계의 창조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정작 인류는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금전세상을 지배하는 각 국제기관들에 위임해왔으며, 이들 제도권의

국제기관들은 생존세상보다는 금전세상의 일을 늘 우선시해왔다. 전 세계의 힘 있는 자들은 대부분이

운 좋은 1%에 포함된다. 향상된 경제 생산성의 혜택은 대부분 이미 안락하고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집중되기 때문에, 빈곤의 억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며 오히려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특정 유기체가 계속해서 성장하거나 특정 종(種)이 과도하게 번식하게 되면 생태계에 역기능을

초래하게 되듯이 부와 권력의 집중은 사회적 불균형을 낳고 있다.

정치적 발언권과 경제적 기회에서 배제된 사람들은 범죄와 폭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생활형편이 나아진 부류는 전체 인류 가운데 극소수에 불과하다. 나머지 대다수는 극소수에게 엄청난

부를 안겨다준 경제적 번영 때문에 오히려 심각한 상실감에 젖어있다. 사회적 불균형을 야기하는

정책의 대부분은 20세기 아이디어와 제도의 유물이다. 정책의 일차적 수혜자들, 즉 정부관료, 정책

전문가, 기업 경영자 등으로 대표되는 수혜자들은 이 제도를 굳이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유

시장은 시장 참여자들이 동등한 경제력을 가질 때 비로소 형평성과 효율을 보장받을 수 있다.

오늘날 다국적 기업은 생산비가 적게 드는 곳을 찾아 세계 어디로든 이동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내구재

제조업종에서 상위 5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70%를 지배하고 있어 거의 독점에 가까운 상태이다. 또한

피고용자들을 떨어내는데 바쁜 대기업들은, 정작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직원들에게 충분한

임금과 바람직한 작업환경을 제공하는 데는 무관심하다. 국가별로 미화 73달러에서 최고 135달러에

팔리는 나이키 운동화의 생산 비중에 큰 몫을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공장의 여성들은 시간당 15센트를

받고 초과노동을 밥 먹듯이 하고 있다. 그런데 1992년, 마이클 조던은 나이키 광고에 출연한 대가로 2천만 달러를 받았다. 이 금액은 당시 나이키 운동화 생산에 참여했던 모든 인도네시아 여성들의 월급

총액보다도 많은 금액이었다.

규제가 사라진 세계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직접 생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본을

통제하고 소비자들이 원치 않거나 살 능력이 없는 것까지 사도록 유도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금전적

보상이 돌아가고 있다. 금전이란 특정 부문에서 사람들 사이의 거래를 촉진하는 유용한 수단이지만

결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는 없다. 정의와 지속 가능성의 개념이 포함된 공공정책을 실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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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서는 각 시민사회 기구와 정부가 협력하여 인류사회를 금전이 아닌 생명 중심의 사회로 재편해야

한다.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전통적 경제정책과의 충돌을 피하기 어렵다. 쉽지는 않겠지만

인류의 미래가 달린 일이라는 인식과 의지가 모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21세기 시민참여의 리더십

건강한 사회는 정의롭고 지속가능하며 민주적이어야 한다. 이는 형평성과 지속가능성, 시민참여의

원리와 연결된다.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 인류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생태계와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경제성장이 이루어져야 한다. 환경과 관련하여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인류가 배출한 폐기물을 자연이 흡수하는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환경보호단체 ‘지구의 벗들’ 네덜란드 지부에서는 다음과 같은 분석을 시도했다. “같은 시기(2010년) 지구촌 모든 인류의 자원소비 수준이 동일하다면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인당 하루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까?”

이 수치를 세계 인구에 적용시키면, 2010년 일인당 하루 1리터 이상의 화석연료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시 말해 자동차로 24킬로미터, 버스로 50킬로미터, 기차로 65킬로미터, 비행기로는

10킬로미터 이상을 여행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지구정상회담과 같은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암스테르담에서 리오 데 자네이로까지 비행기로 이동하려면 20년에 겨우 한 번씩만 갈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물론 이 기간 내에 다른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의 일이다. 오늘의 시대에 이런 설정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이 연구는 인구와 소비, 형평성, 환경정화능력 사이의 관계를 냉정하게 직시했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시사한다.

시민참여의 원리는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뜻하는 민주적 지배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이다. 국민이

직접 나서서 공익의 개념을 정의하고, 공익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을 결정하며, 공익에 위배되는 제도와

제도 기관을 개혁 또는 교체할 수 있는 권리를 지녀야 한다. 금전세상의 당면과제를 우선할 지 아니면

생존세상을 우선할 지에 대한 논쟁의 핵심에 시민참여의 원리가 자리해야 한다. 금전세상에서

기득권을 가진 소수가 이 세상의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지배하도록 내버려둘 것인가? 아니면

생존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인가?

주택문제를 놓고 보더라도 빈곤층의 입장에서 보면, 무주택 현상은 개인적인 동기나 잠재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원하는 주거를 얻는 데 필요한 토지와 신용,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차단된

결과이다. 그러므로 토지제도를 개혁하여 빈민들에게 토지 사용권을 부여하고, 건축에 필요한

지역자원 사용에 대한 제한을 폐지하며, 신용지원을 통해 자금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도시계획 및 건설관련 규정을 개혁함으로써 민간부문의 자원 활용을 지원하고 더 효율적인 주택을

건설하도록 권장할 필요가 있다. 가정과 지역사회 등을 조금이라도 나은 곳으로 만들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시켜야 한다.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정치적ㆍ경제적 토대

20세기는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라는 두 가지 극단적 이념이 지배한 시기였다. 공산주의 체제에서는

권력이 국가에 집중되었다. 반면에 시장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모든 권력이 시장에 집중되었다. 그러나

두 이념 모두 대중과는 거리가 먼 무책임한 제도적 기구들이 권력을 독점했다는 점에서는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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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적 논쟁에서 흔히 간과되어온 한 가지 사실이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서방의 경제성장은 결코

자유 시장을 통해서가 아니었다. 서방의 오늘을 이끌어온 시장은 민주적 책임을 지닌 정부 주도의

강력한 규제를 통해 운영되었다. 이는 극단적 공산주의나 자본주의 모델에 비해 훨씬 민주적이었고

복수주의에 가까웠다.

계획경제의 몰락과 ‘자유 시장’의 부흥을 찬양하는 사람들은 기업 내부의 경제체제가 사실은

계획경제란 점을 곧잘 간과한다. 기업경제는 기업 소유주를 위해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으로

철저히 계획된 경제이다. 기업이란 공익을 위해 봉사하라는 정부의 승인에 의해 만들어진

공공법인으로 금전세상의 피조물일 뿐이다. 따라서 기업은 생존세상에서의 규칙을 제정하는 과정에

이러쿵저러쿵 관여할 아무런 권리가 없다. 시장의 효율적 기능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 성공을 거둔 기업은 그 규모와 독점성향이 필요 이상으로 비대해지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정부가

개입하여 규모를 조정하고 경쟁을 유지시켜야 한다.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강력한 정부가 나서서

시장에 필요한 규칙을 제정하고 집행할 때 비로소 주권자인 국민도 공익을 위한 각종 제도를 수용할 수

있다.

전세계의 부를 공평하게 분배하기 위한 첫 단계는 경제적 및 정치적 권력을 대중과 지역사회로

이관하는 데서 출발한다. 다시 말하면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경제적 세계화를 지양하는 대신에, 일차적으로 지역자원에 의존하는 지역경제 개념을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경제적 국경을

다시 부활시키고 대중적 책임의식을 고양하며, 누진세 및 생산자산의 지역 소유화를 촉진하는 정책을

통해 부를 재분배하는 등의 급진적인 제도개혁이 필요하다. 대중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도 지역사회가 소유한 소규모 기업, 특히 지역자원을 주로 활용하는 기업 위주의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

개정 대상에는 조세정책도 포함되어야 한다. 사회적으로 권장할 만한 업종에는 많은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기본소비재 등 기초소득과 관련된 지출이나 사회적 · 환경적으로 유익한 지출에서는

대폭적인 조세감면이 필요하다. 반면에 과소비를 조장하는 광고, 투기적 성향의 투자, 오염물질 배출

등, 자원을 과도하게 남용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세부담을 대폭 늘려야 한다. 또한 생산에 따른

사회적 및 환경적 비용을 다른 기업에 전가할 수 없도록 하는 무역규정 등의 법 제정도 필요하다. 이런

급진적 개혁은 대기업과 거대자본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모든 개인은 평등하다는 민주주의 원리를

보편화하는 정치적 개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물질적 토대

앨런 더닝(Alan Durning)의 연구에 의하면, 인류는 사회생태학적 기준에 따라 세 가지 부류, 즉

과소비계층, 부양계층, 빈곤계층으로 구분된다. 세계 인구의 약 60%를 점유하는 부양계층은

기본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그치는 부류를 말한다. 거의 모든 국가의 경제정책 목표는 과소비계층의

소비를 더욱 늘리고 부양계층을 과소비계층에 편입시키는 데 있다. 이제는 부양계층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과소비계층과 빈곤계층을 부양계층에 포함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1992년, 인구

17만 명의 네덜란드 도시 그로닌겐에서는 도시 한복판의 자동차 도로를 축소하여 가장 기본적

교통수단인 자전거 전용 도로를 만들었다. 그 결과 자동차 대여업이 성장하는 등, 비즈니스가 더욱

활성화되었다. 그래서 한때는 자동차와 관련된 규제에 저항했던 기업들이 이제는 규제를 더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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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대다수 국가의 식량 및 농업 시스템은 화학기술을 이용한 가공식품 생산으로 대체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오랫동안 농촌 지역사회의 근간을 이루어온 소규모 농가의 몰락, 대기업에 대한

지원보조금으로 인한 납세자들의 조세부담 증가 등 수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려한

포장지에 쌓여 출시되는 식품들의 화학적 잔류물은 건강까지 해치고 있다.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사회의 식량 및 농업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소규모 농가를 기반으로, 생명공학을 접목한 농법과

수자원 보호, 생산ㆍ가공ㆍ저장ㆍ수송 등 모든 과정에서 오염원을 차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농법

연구 및 농민 교육활동, 가공식품에 대한 명확한 내용 표기, 농업용 화학제품에 대한 금융 및 환경관련

보조금 폐지, 대기업에 대한 운송 보조금 등이 폐지되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되기 위한 지역

관리기구 설립도 필요하다.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척도의 하나가 바로 ‘폐기물 지수’이다. 거의 한계에 다다른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재활용 운동이다. 이는 개인의 실천만으로는

부족하다. 여기에는 강력한 정부주도의 법규제가 필요하다. 독일 정부에서는 ‘재활용 가능 상품의 계획

및 책임 프로그램’이란 것을 운영한다. 그것은 자동차나 가정용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에 그 상품의

해체와 재사용, 재활용을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직접 폐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고, 제조업체에는 상품 폐기에 대한 책임감을 부여한다. 따라서 기업은 더욱 재활용이 용이한

상품개발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이 프로그램이 가장 효율적으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생산과 소비, 재활용이 동일한 지역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게 최선이다.

경제성장 옹호자들은 경제성장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빈곤을 억제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금전세상의 시각에서 보면, 환경 및 삶의 질 훼손이 경제적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비용으로 비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생존세상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생존세상에서는 일자리보다 생계수단이 더욱 중요하다. 생계수단(livelihood)이란 삶 또는 생활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그것은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개인 및 집단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보자. 자동차, 화학, 광고, 금융, 법률, 군사와 관련된 업종 가운데 상당수의 일자리는

행복한 삶과 무관하다. 군사부문의 경우, 전 세계에서 1,400만 명의 노동자들이 무기생산에 종사하고

있고, 군인으로 고용된 인원만도 3,000만 명이 넘는다. 이처럼 수천만 명에게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가며 인류의 삶의 질을 파괴하도록 조장하느니 차라리 먹고 살 만큼의 돈만 주고 집에서 쉬게

하는 편이 백번 낫다. 아니 이러한 비용을 공공정책 실천이나 사회복지 부문에 사용한다면 그 효과는

훨씬 더 커질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점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될 미래세대는 복잡한

출근길이나 소음, 사용하지 않는 공구, 입지 않는 옷, 유해물질이 함유된 식단, 불필요한 포장, 군사적

갈등 등을 결국 포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사회적 토대

경쟁본능은 인간의 본성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협력이라는 대전제와 비교하면 그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경쟁 없는 사회적 유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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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현상을 유발하고, 반면에 사회적 유대가 결여된 경쟁은 폭력을 동반한 무정부 상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오늘의 세계에서 경쟁과 협력의 균형이 깨진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금전세상의

가치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 옛날 인간의 기본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생산 및 재생산활동은

주로 가정과 지역사회의 틀 내에서 이루어졌다.

가정 및 지역사회 경제 속에서 생산 활동을 할 경우, 여기에는 세금이나 세금 징수원, 정부규제, 관리, 주주 배당, 중개업자 등이 필요치 않으며 불필요한 비용도 낭비되지 않는다. 생산한 상품 또는

서비스의 가치 전부를 가치 창조에 참여한 사람들과 나누어 가질 수 있다. 과거의 인류는 시장과는

무관한 생산 활동을 통해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이러한 사회형성에는 유대관계라는

사회자본이 큰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 시장경제체제에서 노동시간을 두 배 가까이 늘리더라도 과거의

협력적 비금전적 관계에서 누리던 행복을 얻기 어려운 이유는 ‘유대’라는 사회자본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사회에서는 사회자본의 탄탄한 토대가 필요하다. 사회자본을 창조할 주체는

국민이지만, 정부가 사회자본의 형성을 도와야 한다. 그것은 어느 특정한 집단이 아닌 공동체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데서 시작된다. 거기에는 무엇보다 성(性)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중요하다. 최근

편모가정의 증가 추세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난 세기동안 여성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가정과 지역사회 경제를 위해 크게 기여를 해왔다. 육아와 보건, 식품 조리, 오락 등 주부의 역할은

경제성장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GNP에 산정되지 않는다. 더구나 정부가

사회서비스에 대한 예산을 줄이고, 구조조정이 판을 치면서 오늘의 여성들은 경쟁과 금전이 난무하는

시장으로 내몰리게 되었다.

그러나 사회구조를 회복시키기 위해 가정에서의 종속적 역할을 여성들에게 다시 요구하는 것도

어리석은 발상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회자본의 침식은 빈곤과 이혼, 알코올 중독, 범죄와 자살 등의

사회문제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즉, 시장이 금전이 아닌 사회자본에 의존할 때

비로소 윤리가 정립되고, 건강한 사회기능이 유지된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다. 정책 입안자들은 사회의

바탕이 되는 사회자본 형성에 대해서는 무관심 해왔다. 따라서 경제정책을 수립할 때 그것이

사회자본에 미치게 될 영향을 예측하고 결정해야 한다. 공공정책의 목적은 바로 사회적 해체현상을

해결하는데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정신적 토대

과거 금본위제를 운용하던 시절에는 함유된 금의 양을 기준으로 화폐를 찍어냈다. 그러나 오늘의

금전세상은 그야말로 추상세계를 근간으로 한다. 객관적으로 말하면, 오늘날의 화폐는 아무런

내재가치도 없는 종잇조각이나 쇳조각 또는 컴퓨터 속에서 사용되는 하나의 상징물을 거래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 화폐를 얻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금융제도에 과도한

권한을 부여하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 이처럼 비이성적인 집착을 만들어낸 원인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금전과 에너지를 기꺼이 교환한다. 난무하는 광고 메시지에 현혹되어 자신이 추구하는

충족감을 상품의 소비를 통해 얻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광고가 판매하는

것은 권력과 자유, 성공, 개인적 부(富)에 대한 충족감이다. 사람들은 금전이라는 한 가지 매개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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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한다. 그러나 금전을 위해 삶의 에너지를 허비하다가는 이 금전을 통제하는

제도 기관에 더 많은 힘을 실어줄 뿐이다. 이렇게 되면 기업이 최대의 수혜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 금전의 피조물이 바로 기업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탐욕을 채우기에는 지구의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순간,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인류는 줄기차게

물질적 풍요를 추구해왔지만 정작 남은 것은 풍요가 아니라 결핍이라는 사실이다.

제도개혁을 위한 시민 참여

시민사회의 정치적, 정신적 개념을 이해하고 나면 최근의 국내 및 국제적 기구들이 인류 및 생존세상의

욕구와는 무관한 의제에 치우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런 각성을 통해 이미 수많은 시민들이 국적에

관계없이 제도개혁을 위한 연대를 통해 정치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지역경제와 생태계, 지역사회를 부활시키기 위한 사회적 압력으로 표출되고 있다. 일례로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는 ‘아젠다

21’을 제정하기 위해 전 세계 3천 개 이상의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아젠다 제출을 독려한 바 있다. 이러한 운동은 대부분 평화적으로 진행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1994년 1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발효되면서 멕시코와 캐나다, 미국에서는 국경에 관계없이

자본과 상품, 기업을 자유롭게 이동하거나 동시에 이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미국의 기업

경영자들은 멕시코의 저렴한 인건비와 느슨한 환경규제 속에서 상품을 생산하여 미국과 캐나다의

부유한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고무되었다. 그러나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의

토착민들은 이로 인해 그들의 토지와 생계수단을 점진적으로 박탈당하리라는 사실을 꿰뚫어 보았다. 그래서 주민들은 멕시코 정부를 상대로 협약의 폐지를 요구하는 무장반란을 일으켰고, 전쟁의 여파는

멕시코 전역뿐 아니라 유사한 취지의 운동을 전개하고 있던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이 운동은 캐나다의 중산층으로도 확산되었다. 국민과 지역사회의 권리보다 다국적 기업의 권리를

우선시 하던 보수적 정부에 신물이 난 캐나다 중산층은 1993년 10월 총선에서 집권 토리당을

국회에서 몰아내는 운동을 펼쳤다. 그 결과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송두리째 몰아낸, 역사상 몇 안

되는 극적인 사건을 연출해냈다. 그러나 새로 집권한 자유당 역시 이전과 동일한 정책을 고수했다. 그러자 국민들은 세계 각국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자국 정부와 경제위에서 군림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고 ‘캐나다 국민회의’라는 시민단체를 만들었다. 이 단체는 1997년까지 회원 수가 10만 명에

달했고, 이후로도 회원의 급속한 증가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빈곤퇴치 및 삶을 위한 시민행동’이라는 시민단체가 만들어져 국내정치의 개혁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1993년 페르난도 칼라 대통령을 부정부패의 이유로 고발했다. 처음에 약 280만

명의 회원으로 이루어진 빈곤퇴치 위원회는 노동자와 학생, 주부, 기업가 예술가 등 거의 모든 분야의

국민들이 참여했고, 이처럼 활발한 시민운동은 브라질의 빈곤의 원인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하게끔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브라질 인구의 약 3분의 2가 이 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각종 정치활동 및 계몽운동을 통해 브라질 빈곤층의 삶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제 지구촌 대중들은 공공정책을 주류 정치정당이나 특정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로비스트들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점차 증가하고 있는 국제적 위기의 근본원인을 제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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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5: 21세기 경제개혁과 시민권력 · Web view21세기 경제개혁과 시민권력 줄리엣 쇼ㆍ데이비드 코튼 지음 / 김광수 옮김 모색 / 2006년 2월 / 192쪽

본 도서요약본은 원본 도서의 주요 내용을 5%정도로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원본 도서에는 나머지 95%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보다 많은 정보와 내용은 원본 도서를 참조하시기 바라며, 본 도서요약본이

좋은 책을 고르는 길잡이가 될 수 있기 바랍니다.

제도개혁을 이루기 위해 최근의 시민단체들은 국경을 넘어선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1992년, 리우(Rio)의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개최된 비정부기구 포럼(NGO Forum)은 이 운동에 가속도를

붙여주었다. 이 포럼은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전 세계 시민사회단체가 한데 모여

시민조약을 체결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지구촌 사람들이 공동의 가치와 염원을

공유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포럼에서 열린 토론의 골자만을 뽑아 ‘민중지구선언’으로 명문화되었다.

인터넷과 같은 매체를 통해 국제적 논의의 장으로 연결된 시민의 목소리가 지역과 국가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될 때 비로소 시민주권이란 민주적 이상이 실현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시민이 주도하는

미래를 실현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국가적, 세계적 차원의 모임뿐 아니라 마을, 시단위의 모임에서도

해당 지역사회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을 참여시켜야 한다. 물론 모든 단체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제는 인류와 지구가 공존하는,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더 이상 공익을 대변하지 못하는 제도적 기구들에 넘겨줬던 우리의 힘을 되찾아 주권시민의 의지와

희망을 담은 새로운 제도(기관)를 만들어야 한다. 도전은 우리의 몫이며, 도전에 나설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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