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 미래준비위원회,

KISTEP, KAIST

4차 산업혁명 시대의생산과 소비

(요약본)

미래전략보고서

2017. 4

| 1

4차

산업

혁명

시대

의 생

산과

소비

2016년 1월, 스위스에서 개최된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논의되었다. 현재의 변화는

기존 변화의 연장선에서 벗어난 또 한 번의 산업혁명인 것으로 정리되며 혁신의 필요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불과 몇 개월 후 바둑 기사 이세돌이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의 대결

에서 패한 사건은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인간의 영역이던 바둑에서 기술이 인간을 뛰어 넘

음에 따라 앞으로 있을 경제, 사회 전반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생산 영역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그 여파는 소비 영

역과 함께 개인의 일상생활에까지 미쳐 지능정보사회로의 전환을 가속시킬 것이다. 미래전략을 수

립하기에 앞서 2015년에 미래이슈들을 분석한 결과1, ‘제조 혁명’ 이슈는 지능정보기술을 포함하는

핵심기술들과 가장 높은 연관관계를 갖고 있었다. 여기에서 지능정보기술은 세상의 연결성을 높이

고 사물을 지능화하면서 제조를 비롯한 생산과 소비 전반을 바꿀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의 변화를

살피고 미래를 여는 전략을 세움에 있어 ‘생산과 소비의 혁명’이라는 키워드로 접근해 보았다.

1　‌‌미래준비위원회는‌미래‌한국‌사회에‌예상되는‌주요‌이슈들을‌분석하여,‌2015년‌7월‌『미래이슈‌보고서,‌10년‌후‌대한민국』을‌발표하였다.

들어가며

그림 1 ‘제조 혁명’ 미래이슈와 핵심기술 간 연관관계

생산과 소비의 혁명이란?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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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과 소비의 혁명’이란, 지능정보기술이 확산하며 생산과 소비의 전 과정이 지능화되고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혁명적 변화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지능정보기술이 스마트한 초연결 플랫폼을 형성함에 따라, 생산과 소비의 전 과정이 실시

간으로 융합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생산자는 소비자의 요구를 실시간으로 반영하여 재고 없

이 생산하고, 소비자는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가치사슬의 성격도 변화하고 있다. 2000년대에는 제조 과정의 부가가치 비중이

낮아지면서 가치사슬이 스마일 커브의 모양을 띠게 되었다. 그러나 지능정보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치사슬 전체의 부가가치가 상승하는 한편 제조 과정의 비중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한동안 비용 절감을 위해 제조 시설을 신흥국으로 이전하였다가, 최근 들어 본

국으로 되돌리는 리쇼어링 현상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림 2 ‘생산과 소비의 혁명’의 의미

그림 3 생산과 소비의 혁명으로 인한 가치사슬 변화

■ ‘생산과 소비의 혁명’의 의미

I . 생산과 소비의 혁명이란?

생산과 소비의 변화 전망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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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은 생산과 소비의 변화를 주도하여 왔다. 지난 산업혁명에서 증기기관, 전기가 그랬

던 것처럼, 이 시대의 범용 기술(general-purpose technology, GPT)이라 할 수 있는 지능정보

기술은 다음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자동화: 기계의 역할이 단순 육체노동의 대체를 넘어, 의사 결정, 최적화, 의사소통 등의 지식노동으로

대폭 확대될 것이다.

•데이터화: 이용 가능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획득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데이터는 생산과 소비의

중요한 자원으로 진화하고 있다.

•연결성 증대: 사람-사물, 사물-사물이 긴밀하게 연결됨에 따라, 생산과 소비가 최적화되고 소규모 사업

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에 의한 이러한 영향과 함께, 사회·경제·환경 측면에서 진행되는 다음과 같은 변화

들이 생산과 소비의 변화를 가져온다.

•인구구조의 변화: 도시에 다양한 인구가 모여들며 새로운 트렌드의 진원이 되고, 고령 인구가 증가하

며 생산력 유지를 위한 자동화가 촉진될 것이다.

•기후변화 및 자원 부족: 기후변화와 자원 부족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책임 있

는 생산과 소비가 요구되고 있다.

•경제 저성장: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며, 국가 간·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최소 비용으로 최대

만족을 얻는 소비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화의 가속과 신보호무역주의의 등장: 세계적으로 국가 간 협업이 보편화되며 자금, 인력, 정보

의 이동이 증가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후 국가들이 자국 경제를 보호하려 하면서 세계화에 대한

반작용도 보이고 있다.

그림 4 생산과 소비 혁명의 동인

■ 생산과 소비 혁명의 동인

II . 생산과 소비의 변화 전망

생산과 소비의 변화 전망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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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발전과 사회·경제·환경의 변화가 맞물리며, 생산과 소비는 급격하고 전폭적인

변화를 겪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상은 크게 생산과 소비의 ‘다양화’와 ‘융합’으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 생산과 소비의 모습이 다양해질 것이다. 미래에는 개인마다 갖는 수요가 더욱 강조

되고 급격하게 변화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수요를 지속가능하게 충족하기 위하여 생산과 소

비가 환경친화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개인 맞춤형 생산의 확대: 개인별 수요에 최적화된 제품과 서비스의 생산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즉, 아무리 작은 수요도 충족할 수 있게 되는 온디맨드 경제가 이루어지게 된다.

•소비 트렌드의 급격한 변화: 기술과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며, 제품과 서비스의 수명주기가 짧아지

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은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진화할 것이다.

•생산·소비의 환경친화성 증대: 생산과 소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변모할 것이다. 이

를 위해 생산자가 제품과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노력과 함께, 공공 규제와 소비자 의식의 개선이 이루어

지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기존의 경계들이 무너지며 생산·소비 영역들 간의 융합이 두드러질 것이다. 제조-서

비스, 인간-기계, 국가-국가를 넘나드는 융합이 이루어지면서 무궁무진한 가치와 기회가 생겨

날 것이다.

•제조와 서비스의 결합: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하여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트렌드가 더욱 심화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생산자는 소비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갖는 가운데 계속적으로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생산과 소비의 스마트화: 인간과 기계가 지능적으로 협업하며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질 것이다. 생

산자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프로세스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소비자는 다양한 경로로 수집하는 정보

를 소비에 활용할 것이다.

•프로세스의 글로벌 융합과 리쇼어링: 생산 시스템이 세계적으로 분산되면서도 긴밀하게 상호작용

하며 생산을 수행할 것이다. 한편,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고부가가치 영역을 차지하려는 국가 간의 경쟁

도 치열해지고 있다.

■ 생산과 소비 혁명의 주요 트렌드

그림 5 생산과 소비 혁명의 주요 트렌드

생산과 소비의 변화 전망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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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생산과 소비의 변화는 앞에서 살핀 것처럼, 맞춤, 신속, 환경, 융합, 지능, 연결의 6개

트렌드로 정리될 수 있다. 미래에는 분야 간 융합이 활발해질 것임에도, 변화의 모습을 구

체적으로 그려보기 위해 관련 사례들을 분야별로 도출해 보았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보고서, 국제경영개발원(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 IMD) 보고서 등을 참고하여 분야들을 ① 자동차, ② 교통, ③ 에너지, ④ 의료,

⑤ 소매, ⑥지식서비스, ⑦ 식량, ⑧ 자원으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전문가 워크숍을 개최하여, 미

래 생산·소비 혁신의 구체적 사례들과 그로 인한 영향을 예측하였다.

■ 미래 생산과 소비의 혁신 사례

그림 6 미래 생산소비 혁신의 대표 사례

생산·소비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의 위치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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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UBS의 한국 4차 산업혁명 준비 정도 평가 그림 8 한국의 산업 분야별 준비 정도

한국은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선진국들뿐 아니라 신흥국들과의 경쟁에 직면해 있다. 그런데

스위스글로벌금융그룹(UBS)의 2016년도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은 4차 산업혁명 준비 정도에

서 세계 25위로 평가되었다. 한국은 기술숙련도(23위), 혁신수준(19위), 사회인프라(20위) 항목

에서 양호했으나, 노동시장 유연성(83위)과 법적 보호(62위) 항목에서 취약성을 나타냈다.

그동안 한국의 경제 성장에서 성공적으로 기능했던 추격형 모형은 이미 한계를 드러내고 있

다. 세계적으로 산업 지형이 변화하는 가운데에도 한국의 산업구조 변화는 더디게 진전되는 상

황이다. 한국 경제는 여전히 수출과 제조 위주의 기존 주력 산업에 깊이 의존하고 있다.

산업 분야별 국내 산학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미래 생산과 소비의 혁명에 대해 ① 한국이

받게 될 영향의 크기, ② 산업 측면의 준비 수준, ③ 규제·제도 측면의 준비 수준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세부적 수치는 분야마다 차이가 있지만 모든 분야가 생산과 소비의 혁명으로

많은 영향을 받을 것임에도 산업이나 규제·제도 측면의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나

타났다.

그러나 한국이 4차 산업혁명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룰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 한국에서

생명공학, 소프트웨어 등의 신산업 분야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미래 생산·소비의

밑바탕이 될 우수한 디지털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그리고 최근 수년간 블룸버그가 한국의 혁

신역량을 높이 평가한 것처럼, 한국은 국가적으로 혁신 활동을 중요시하고 많은 역량을 기울이

고 있다.

■ 한국의 현주소

III . 생산·소비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의 위치

생산·소비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의 위치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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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과 소비의 미래를 주요 산업 분야별로 전망하고 한국의 현황을 진단해 보았다. 산업 분

야는 앞에서 살펴본 미래 생산과 소비의 혁신 사례와 같이 ① 자동차, ② 교통, ③ 에너지, ④ 의

료, ⑤ 소매, ⑥지식서비스, ⑦ 식량, ⑧ 자원으로 구분하였다.

■ 주요 산업 분야별 전망과 현황

그림 9 주요 산업 분야별 전망과 현황

생산과 소비의 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미래전략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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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 생산과 소비의 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미래전략

한국이 생산과 소비의 혁명 시대에 선도국으로 도약하려면 산업뿐 아니라 경제, 사회 시스

템 전반에서 총체적인 변화를 이루어야 한다. 생산과 소비의 변화는 인간 삶의 전체적인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미래를 내다보는 관점에서 산업, 기술, 노동, 문화뿐 아니라 인간의

정서까지 고려하는 전일적 접근이 필요하다. 미래의 생산과 소비에 대비하는 혁신 전략을, 비즈

니스 모델, 혁신역량, 제도와 인프라, 사회와 문화 네 가지 측면에서 모색해 보았다.

그림 10 생산과 소비의 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미래전략

생산과 소비의 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미래전략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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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비즈니스 모델에 근거하여 사업을 수행한다. 비즈니스 모델은 기업이 어떻게 가치를

창출하여, 어떠한 고객에 전달하며, 어떻게 수익을 남기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생산

과 소비의 변화가 숨 가쁘게 진행되는 지금의 시기에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은 더욱 중요해진다.

기업은 생산과 소비가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프로세스를 혁신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프로세스를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이루어지게 할 수 있다. 또한 기획, 연구개발, 제조,

마케팅의 단계별로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적용할 수 있다. 기획을 데이터에 근거하여 수행하고,

연구개발에 다양한 방법들을 도입하여 더욱 정확하고 신속하게 고객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다.

그리고 제조에 SW를 결합하고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마케팅을 수행함으로써, 고객과 지속적

관계를 유지하며 더욱 높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기업은 플랫폼 경제에서 주도적 역할을 확보해야 한다. 네트워크의 참여자가 증가하면서,

이를 매개하는 플랫폼은 중요한 생산 양식이 되었다. 이에 따라,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 플랫폼 기업들이 급격한 성장을 보인 바 있다. 한국 기업이 플랫폼 경제에서 입지를 넓히려면,

일시적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 비전을 세워서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추구

해야 한다. 그리고 플랫폼을 구축하기 시작하는 단계부터 글로벌 무대를 목표로 삼되 상황에

따라서는 기존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림 11 생산과 소비 프로세스별 혁신 방향

■ 미래형 비즈니스 모델의 구축

생산과 소비의 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미래전략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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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미래의 세계 시장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려면 자체적으로 혁신을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이미 세계 경제에서 부가가치의 핵심은 노동, 자본에서 혁신 역

량으로 옮겨가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제시되어 제품과 서비스의 실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 위에서 혁신을 이루어낼 수 있는 미래 인재를 양

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지능정보 기술력을 갖추고 개방형 혁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

다. 한국이 핵심적인 지능정보기술을 확보하여 세계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장

기적 마스터 플랜을 세워 표준과 지식재산권의 확보를 연계하며 기술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개방형 혁신은 기존의 기술, 시장을 새로운 기술, 시장과 결합하여 높은 가치를 만들어

내는 필수적인 방법론이다. 한국은 개방형 혁신을 활성화하기 위해 열린 문화를 조성하는 한

편, 정부R&D에서부터 산학연 공동연구를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생산과 소비의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지능정보기술이 발전

하며 단순반복 업무는 기계에 의해 대체될 것이나,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 인재’는 더욱 많이 필요로 하게 된다. 인재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도록

초중등 교육 커리큘럼을 혁신해야 한다. 전문 인재의 양성에서는, 이공계 대학원에서 교육과

연구 간에 나타나는 괴리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그리고 인재들에게 디지털 문해

력을 길러줘야 한다. 디지털 기술로 현실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술의 사회적·문화적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미래의 기술 주도 사회에서 필수적인 역량이다.

■ 생산 소비 영역의 혁신 창출 역량제고

생산과 소비의 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미래전략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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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제도와 인프라를 미래의 생산과 소비에 걸맞도록 마련해야 한다. 현재의 제도와

인프라는 과거부터 이어져오는 생산과 소비의 과정에서 마련되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환경

이 급격히 변화하는데도 제도와 인프라가 경직된 모습만을 보일 경우 생산과 소비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현재와 다른 미래의 환경에서 생산과 소비가 질서 있게 이루어

지고 자원이 원활하게 투입될 수 있도록 제도와 인프라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우선, 정부는 기술 발전에 의한 새로운 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으면서도 부정적 영향은 최

소화하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생산과 소비의 혁신이 규제에 의해 과도하게 제약되지 않

는 한편, 사회의 안전과 질서를 위협하지 않도록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가야 한다. 기업들이 데

이터를 활용하여 사업을 혁신하려 해도 개인정보 보호 규정에 번번이 가로막힌다면 이를 정비

해야 한다. 또한 드론이나 자율주행자동차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거대 플랫폼 기업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 거래를 방지하고, 지식재산을 창출하

고 보호하는 환경이 변화하는 것에 맞추어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그리고 필요한 데이터가 안전하고 장애 없이 이용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

지능정보기술이 발전하면서 데이터는 가치 창출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데이터를 수집

하여 활용되게 해주는 관리체계를 확립하고 통신망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제품 생

산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스마트공장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산업 전반에 확산시켜야 한다.

스마트공장의 국제표준화와 연계하여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하며

구축해 가야 한다.

■ 제도와 인프라의 마련

생산과 소비의 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미래전략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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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는 생산과 소비의 혜택을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문화와 윤리를 확립해

야 한다. 생산과 소비는 사회 안에서 이루어지며 문화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므로 생산과

소비는 사회와 문화를 변화시키고, 사회와 문화는 다시 생산과 소비를 변화시키는 상호작용을

이룬다. 생산과 소비가 변화함에 따라, 경제 활동과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양식을 바꾸어 가야

한다.

미래의 생산과 소비에서 가치 창출을 극대화하려면 신뢰와 상호 협력의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생산자들과 소비자들이 디지털 경제에서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맞춤형 서비스가 이루어

지도록 하려면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따라서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면밀하게

관리하는 것처럼, 각자가 신뢰를 유지하는 노력이 모여 문화가 형성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

다. 그리고 사회 공동의 자산인 디지털 네트워크를 가치 있게 가꾸기 위해 서로 협력하는 문화

를 이루어야 한다. 자신이 타인을 돕는 행위에 당장의 보상은 없더라도 자발적으로 나서는 분

위기가 형성될 때 집단지성의 혜택을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다.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의 위협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환경윤리를 확

립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자원이 경제 시스템 안에 반복해서 머무는 순환경제 시스템

으로 전환해야 한다. 순환경제 시스템은 제품의 내구성과 재활용성을 높이는 생산자의 노력,

제품을 오래 사용하거나 친환경 제품을 우선 구입하는 소비자의 노력, 인프라와 규칙을 마련

하는 정부의 노력이 어우러져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 제품을 공유하거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고, 정부가 자원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 새로운 문화와 윤리의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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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그동안의 경제성장에서 쓸모 있게 활용한 추격형 성장의 공식은 앞으로 다가올 생

산과 소비의 혁명에서 유효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민첩성과 유연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 산업의 거대한 줄기를 이루던 대기업 중심의 수직 계열 구조는 한계에 부딪혀 있

다. 지능정보기술의 확산으로 인한 생산과 소비의 지능화와 융합은 경쟁의 패러다임을 전면적

으로 뒤바꾸고 있다.

미래 생산과 소비의 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시각에서 미래지향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과거처럼 근면과 절약으로 노동과 자본의 투입을 늘리고 해외 기술을 도입하

는 것으로는 역부족일 것이다. 혁신적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기업 시스템’, 창의력과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혁신 시스템’, 제도와 인프라를 운영하는 ‘정부 시스템’, 문화와 윤리를 존속시

키는 ‘사회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넓은 시각에서 전략을 세우고 미래로 나아

가는 것을 가로막는 걸림돌들을 해결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하는 환경에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훗날 더 큰 난관으로 돌아올

수 있다. 제조 혁신, 사물인터넷 혁명, 한계비용 제로 사회, 4차 산업혁명, 지능정보사회 등으

로 일컬어지는 생산과 소비의 혁명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 변화가 임계점을 넘어 급속히 확산

되는 단계에 이르면 준비되지 않은 사회에 큰 충격을 몰고 올 것이다. 따라서 생산과 소비의 혁

명에 경각심을 갖고 활발한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국의 대응 방향을 찾

고 실행으로 옮겨 가야 한다.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