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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테파파’ 육아에 참여하는 아빠의 소소한 행복을 발견 - 박은미(서울시여성가족재단 가족정책실) ‘라테파파’는 북유럽(스웨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 습으로 ‘한 손에는 라테(커피)를 들고, 유아차를 끌고 다 니는 육아하는 아빠’ 를 일컫는 모습에서 유래한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라테파파’ 책이 출간되어 육아 하는 아빠의 소소한 일상의 의미, 즐거움을 발견하는 모습이 소개되고 있다. 저자는 교통사고를 겪으면서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할 것인가 생각하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할 수 있을까?” 물음을 갖게 되 면서, 육아휴직을 결심하였다 1) . 이 책은 아빠 육아휴 직을 통해 자녀의 성장을 경험하는 기쁨을 잘 전달해 주고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아빠는 밖에서 일하고, 엄마는 가정에서 육아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이러 한 고정관념은 유아기에 불려 지던 노래 가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내가 커서 어른되면~ 아빠처럼 넥타이 메고 있을까~, 엄마처럼 앞치마 입고 있을까~” 라는 동요가 있다. 전통적으로 성별역할 구별이 뚜렷한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에서는 특히 1990년 대 중반부터 아빠 육아휴직제도로 대표되는 성평등한 가족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최근 우리나 라에도 성평등한 공동육아분담, 일가정 양립, 저출생 해결 등을 위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고 있 으며, 이런 시점에서 보다 적극적 사회적 합의를 통한 아빠육아휴직제도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목차 아빠육아휴직: 일상의 행복이자 성평등으로 가는 길 2 우리나라 ‘아빠 육아휴직’의 현주소는? 3 다른 나라의 아빠(부모)휴직제는 어떻게 실시되고 있나? 5 - 성평등한 공동육아를 실천하는 스웨덴 부모휴가제도!! - 독일의 양성평등을 중시하는 가족정책모델을 만나다!! ⓒGettyImagesBank 계여성가족 정책동향 2018. 7. 12 ‘아빠 육아휴직제’로 만드는 성평등한 가족문화

‘아빠 육아휴직제’로 만드는 성평등한 가족문화 · - 6 - 출처: oecd(2015) oecd 나라별 자녀가 부모와 매일 함께 보내는 시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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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테파파’ 육아에 참여하는 아빠의 소소한 행복을 발견 -

박은미(서울시여성가족재단 가족정책실)

‘라테파파’는 북유럽(스웨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

습으로 ‘한 손에는 라테(커피)를 들고, 유아차를 끌고 다

니는 육아하는 아빠’를 일컫는 모습에서 유래한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라테파파’ 책이 출간되어 육아

하는 아빠의 소소한 일상의 의미, 즐거움을 발견하는

모습이 소개되고 있다. 저자는 교통사고를 겪으면서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할 것인가 생각하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할 수 있을까?” 물음을 갖게 되

면서, 육아휴직을 결심하 다1). 이 책은 아빠 육아휴

직을 통해 자녀의 성장을 경험하는 기쁨을 잘 전달해

주고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아빠는 밖에서 일하고, 엄마는

가정에서 육아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이러

한 고정관념은 유아기에 불려 지던 노래 가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내가 커서 어른되면~ 아빠처럼 넥타이 메고 있을까~, 엄마처럼 앞치마 입고 있을까~”

라는 동요가 있다. 전통적으로 성별역할 구별이 뚜렷한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에서는 특히 1990년

대 중반부터 아빠 육아휴직제도로 대표되는 성평등한 가족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최근 우리나

라에도 성평등한 공동육아분담, 일・가정 양립, 저출생 해결 등을 위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고 있

으며, 이런 시점에서 보다 적극적 사회적 합의를 통한 아빠육아휴직제도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목차

아빠육아휴직: 일상의 행복이자 성평등으로 가는 길 2

우리나라 ‘아빠 육아휴직’의 현주소는? 3

다른 나라의 아빠(부모)휴직제는 어떻게 실시되고 있나? 5

- 성평등한 공동육아를 실천하는 스웨덴 부모휴가제도!! - 독일의 양성평등을 중시하는 가족정책모델을 만나다!!

ⓒGettyImagesBank

세계여성가족 정책동향 2018. 7. 12

‘아빠 육아휴직제’로 만드는 성평등한 가족문화

- 2 -

아빠육아휴직 : 일상의 행복이자 성평등으로 가는 길

2014년 1월~2015년 1월 방송이 되었던 ‘아빠 어디가’(MBC)를 우리는 기억한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기자들은 아빠단독으로 육아에 참여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자신의 아이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는 공통의 후기를 남겼다. 이 프로그램은 예능이라는 형식을 통해 엄마의 몫으로 여겨졌던

육아에 대한 아빠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후 ‘슈퍼맨이 돌아왔다’(KBS),

SBS 스페셜 ‘아빠의 전쟁(3부작, 2017)’등이 방송되면서 사회의 변화를 불러 오고 있으며, 2010년

대 육아휴직 관련 정책의 변화에도 향을 주고 있다.

아빠육아휴직의 경험담도 차츰 쌓이고 있다. 아빠육아휴직을 경험한 A씨는 육아휴직 후 자유시간이

많을 것 같았는데, 회사일 못지않게 집안일이 많음을 알게 되었지만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알게 되었

다고 한다. 그는 “잠자리 들기 전 두꺼운 목소리로 동화책을 읽어주는 나를 꼭 껴안아 주는 녀석이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고 육아경험의 소중함을 표현하고 있다(아빠의 육아휴직, 2017. 윤기현).

아빠의 육아휴직은 아빠들이 육아를 통해 가족이 함께하는 행복의 의미를 알게 되는 중요한 계기일

뿐 아니라, 공동육아책임이나 일과 가족의 양립에 대한 인식과 행동을 변화시켜 결국은 성평등한

사회로의 변화를 견인하는 데도 중요하다. 이는 「제1차 양성평등 실태조사, 2016」2)에서 여성의

27.4%와 남성의 19.5%가 ‘가사 및 육아에의 남성참여’를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꼽

고 있는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가족생활(시간활용)에서 자녀를 둔 남성의 경우 ‘돌봄 시간을 늘리고

싶다’(32.0%), ‘가사 시간을 늘리고 싶다’(19.4%)로 가사와 돌봄에 참여 욕구가 높아서, 제도와 정

책적 지원이 따른다면, 실질적인 변화 또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크다고 할 수 있다.

출처: 여성가족부, 2017. 3. 9. 보도자료

<그림1>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최우선 과제 및 가사와 돌봄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인식

- 3 -

우리나라 ‘아빠 육아휴직’의 현주소는?

2018년 고용노동부 자료에 의하면, 2017년 기준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년도 대비 58.1% 증가한

12,043명이다〈그림2 참조〉. 전체 육아휴직자(90,123명) 대비 남성 육아휴직자의 비율은 13.4%로

매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남성육아휴직이 증가하는 이유는 일・가정 양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증가, 육아휴직에 따른 소득 감소를 보전하는 정책 강화가 주요 원인이다(고용노동부, 2018).

출처: 고용노동부(2018)3)

<그림2> 남성 육아휴직자의 증가 추이(2017년 기준)

2017년 우리나라 육아휴직자의 평균기간은 남성은 6.6개월, 여성은 10.1개월로 나타났고, 남성의

경우 3개월 이하 사용자가 41%, 9~12개월 이하 이용자가 40.2%로 나타난 반면, 여성의 경우

73.3%가 9~12개월을 사용하고 있다. 즉, 남성은 여성에 비해 단기간 사용자가 많음을 알 수 있다

〈그림3 참조〉.

자료: 고용노동부(2018)<그림3> 2017년도 육아휴직 기간 현황

- 4 -

고용노동부(2017)는 아빠의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해 『아빠육아휴직 보너스제』, 아빠육아를 위한 통

합 플랫폼을 오픈하여 운 하고 있다.

① “아빠육아휴직 보너스제”

“아빠육아휴직 보너스제도“는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두

번째 사용자의 첫 3개월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100%로 지급하는 제도이다 <표1 참조>.

<표 1> 우리나라 “아빠육아휴직 보너스제” 지급내용

수당지급기간 지급액 휴직 기간

부모 모두 각각 12개월

- (아빠육아휴직보너스 급여) 첫 3개월 월 통상 임금의 100%(상한 200만원

(‘18.7.1.변경)

- 나머지 9개월 (일반육아휴직* 적용) 월 통상임금의 40%(상한 100만원, 하한 50만원)

부모 모두 각각 1년간순차적으로 사용가능

(합산 최대 2년)

* 일반육아휴직 첫 3개월은 월 통상임금의 80%(상한 150만원, 하한 70만원)자료: 고용보험(http://www.ei.go.kr/)

최근 3년간 “아빠육아휴직 보너스제도”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 1,345명에서 2016년 2,703

명(49.8% 증가), 2017년 4,408명(63.1% 증가)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고용노동부(2018)

<그림4>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 사용현황(2017년 기준)

아빠휴직보너스 제도는 아빠육아휴직을 장려하고자 마련한 육아휴직 급여 특례 제도로, 2018년 7월

부터는 모든 자녀를 대상으로 상한액 200만원으로 상향하여 지급된다. “아빠육아 휴직 보너스제”

첫 3개월을 이용 후 나머지 9개월은 일반 육아휴직제에 적용을 받게 된다.

- 5 -

② “아빠넷”을 통한 아빠육아 통합 플랫폼(‘17. 12. 26. 오픈) 운

최근 고용노동부는 아빠 맞춤형 육아휴직 정보제공을 위한 통합포털 플랫폼 ‘아빠넷(http://papanet4you.kr/)’

을 통한 정보 제공, 심리지원 등 아빠 육아 참여 분위기 확산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그림5> 아빠넷 홈페이지 http://papanet4you.kr/ 및 페이스북 화면

아빠넷에서는 ‘아빠 육아지원 정책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는데, 육아휴직의 사용

방법 및 신청, 육아휴직 급여액, 급여신청 지급 방법 등의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아빠 맞춤

육아정보’는 아빠들이 육아에서 겪는 다양한 심리적 이유를 사례중심(‘출산 후 툭하면 우는 아내,

왜 이럴까?’, ‘엄마, 아빠 사이를 질투하는 아이 왜 이럴까?’ 등)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

는 다양한 정보제공을 하고 있어 아빠를 위한 육아 통합 플랫폼으로서 활성화가 기대된다.

다른 나라의 아빠(부모)육아휴직제는 어떻게 실시되고 있나?

최근 OECD 자료(2015)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자녀가 부모와 매일 함께 보내는 시간이 48분이며,

특히 아빠는 신체적 돌봄 3분, 놀아주고, 가르치고, 책 읽어주기 3분으로 총 6분에 불과하다. OECD

평균 부모는 자녀와 매일 151분을 함께 보낸다. 이 중 아빠는 신체적 돌봄으로 28분, 가르치고,

책 읽고, 놀아주는 시간 19분으로, 총 47분을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엄마는 104분을 자녀와

매일 시간을 보낸다. OECD 국가의 아빠들은 평균적으로 우리나라 아빠의 8배 정도 많은 시간을

자녀와 함께 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6 -

출처: OECD(2015)<그림6> OECD 나라별 자녀가 부모와 매일 함께 보내는 시간4)

최근 북유럽스타일(스칸디 대디) ‘라테파파’의 모델인 스웨덴의 부모휴가제와 성평등한 가족지원정책

을 확대해가는 독일사례를 살펴보자.

① 성평등한 공동육아를 실천하는 스웨덴 부모휴가제

스웨덴은 1995년 여성휴가제를 성평등한 공동육아를 위해 부모 휴가제로 변경하여 스웨덴의 ‘스칸

디 대디’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부모휴가’는 자녀가 8세가 되기 전에 부모가 사용할 수 있는 480

일간의 유급휴가를 말한다. 2016년부터 부모가 자녀양육을 성평등하게 분담할 수 있도록 의무할당

기간을 두어 아버지 참여를 유인하고 있다.

<표 2> 스웨덴의 부모휴가 제도

의무 할당¹ 지급액 휴직 기간

부모 각각 90일(서로 양도 불가능)

- 부모 각자 240일 중, 195일을 휴직 전 급여의 77.6% 지급

(최대 연간 447,783크로나(한화 약 5,800만원)) 45일은 일(日) 180크로나 (한화 일(日)약2만원) 지급

부모 공동으로 480일(각자 240일 8개월)

사용가능

¹ 2016년1월1일 육아휴직 의무할당기간 60일→90일 변경자료: 송지원(2018)5), http://overseas.mofa.go.kr/se-ko/index.do(2018. 6. 25. 검색)6)

이러한 부모휴가제도의 시행에 힘입어, 스웨덴은 유럽에서도 부모가 가장 많은 시간을 자녀와 보

내고 있다. 스웨덴은 아빠가 매일 55분을 자녀와 함께 보내고 있어 우리나라 6분의 9배가 더 많다

〈그림6 참조〉.

- 7 -

② 독일의 양성평등을 중시하는 가족정책 모델을 만나다!!

1990년대 독일은 통일이후 저출생, 고령화 등으로 가족정책에 대한 문제제기가 되면서 1995년 대

대적으로 가족지원정책이 확대되었다. 특히 서독의 경우 전통적으로 가족의 양육 책임을 강조해 왔

으며, 통일 이후 출산율 저하에 대응하기 위한 가족지원을 강화하게 된다(이명환・박수연, 2016).

OECD 보고서(2017)에 따르면 독일은 2000년대 중반이후 아버지, 어머니 모두가 동등한 직업과

자녀를 가질 수 있는 부모휴가 제도(Elternzeit, ElternzeitPlus)와 같은 가족개혁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아버지센터(Vaeterzentrum)를 설치, 운 하고 있다7).

독일은 낮은 출산율 극복을 위한 성평등한 가족정책으로의 변화를 위해 2007년 직업과 육아의 공동

책임 정책의 육아휴직의 남성 할당제(2개월)가 도입되었으며 이후 급격히 이용률이 높아졌다

(Holger Preut, 2016). 2007년 남성 육아휴직자는 8.5%에 불과하 지만 2015년 32%까지 높아

졌으며, 남성 육아휴직자 중 80%는 2개월을 사용한다.

자료: OECD(2017)<그림7> 독일의 남성 육아휴직자 증가 추이

◇ 부모수당(Elterngeld)

부모휴직수당은 기존 모성휴가(Mutterschaftsurlaub)를 대체한 육아휴직으로 부모 모두에게 공동

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7년부터 도입한 제도이다. 2007년 부모수당(Elterngeld) 도입에 이어

최근 2015년에는 가족근로시간모델(Familienarbeitszeit)과 부모플러스수당(ElterngeldPlus)을

도입하여 부모자녀 유대관계 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표3 참조〉. 가족근로시간모델은 독일의 가

족정책이 성평등한 방향으로 전환되고, 일・가정 양립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변화되는 기점으로 평가

된다8).

- 8 -

<표 3> 독일의 부모(휴직)수당 제도

지급기간 지급액 휴직 기간

부모수당(Elterngeld)

부모 모두 신청 최대14개월(한쪽 부모 신청 시 최대 12개월)

한부모 가정 최대 14개월

최고 1,800유로(월 소득의67%까지)

최저 300유로(무소득자 최저수당지원)

3년(부모 각각 14개월 + 플러스수당 각4개월)

(둘째 자녀 시10% 증액, 입양아도 동일)

부모수당플러스(ElterngeldPlus)

부모 모두 주당 25~30시간 근무하면 4개월 추가 보너스기간 지급

자료: 김유미(2018), OECD, 2017

독일은 휴직기간동안 법에 따라 해고 보호 규정이 있어 부모들이 고용불안이나 복직 후 업무 복귀의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 15인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기업은 어린자녀를 둔 부모에게

주당 15시간 이상, 30시간 이하의 단축근무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김

유미, 2018)9). 이렇게 자녀의 육아와 직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가족정책을 펼치고 있는 독일정

부의 노력을 우리나라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

◇ 아버지센터10)(Vaeterzentrum)

독일의 아버지센터(Vaeterzentrum)는 아버지들을 위한 공간과 모임, 육아정보와 상담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으로 여러 지역에서 사단법인 형태로 운 되고 있다. 비교적 역사가 긴 베를린의 아버지

센터(Vaeterzetrum Berlin)의 경우, 이미 1987년부터 아버지들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

되었다. 아버지 센터의 프로그램이 운 되는 공간을 보다 친숙한 표현으로 ‘파파라덴(Papaladen,

아빠들의 공간을 뜻함)’으로 부르고 있으며, 주요 프로그램은 휴직 중인 아빠 카페, 자녀와의 오후

놀이프로그램, 자녀양육을 위한 교육, 일・가정양립지원 교육, 워크숍, 세미나 등이다. 아버지센터는

독일의 어머니센터(Muetterzentrum)와 마찬가지로 아버지들이 스스로 주도하여 사단법인을 만들

고 회비, 후원금 등으로 운 되고 있는 특징이 있다. 공간이나 인건비 등의 일부 공적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당사자들이 모여 서로 돕고 활동을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출처: https://vaeterzentrum-berlin.de/ (2018. 6. 19. 검색)<그림8> 아버지센터(Vaterzentrum Berlin)

- 9 -

앞에서 살펴본 독일과 스웨덴의 아빠휴가제도는 우리나라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자

녀양육에 대한 부모공동의 책임과 성평등한 가족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도와

같은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가 더욱 확대되고 활성화된다면, 육아를 둘러싼 고정화된

인식 및 태도가 변화하게 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저출생 문제해결이나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 제도나 정책의 확대와 함께 ‘라테파파’로 대변되는 아빠의 육아참

여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독일의 아버지센터처럼 아빠들이 서로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필요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나 프로그램 또한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2017년 12월에 오픈한 ‘아빠넷’이

육아의 심리적 지원이나 정책홍보를 넘어 성평등한 돌봄 문화를 만들어내는 공간, 독일의 ‘파파라덴

(Papaladen)’ 아빠들의 공간과 같은 공간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

- 10 -

참고문헌

1) 김한별(2018), 라테파파, 이야기나무.

2) 여성가족부, 2017. 3. 9. “『일・가정 양립』약속과 실천, 가족행복의 첫걸음입니다.” 보도자료

3) 고용노동부(2018), 「17년 육아휴직자, 8명중 1명은 아빠」

4) OECD(2015), How’s Life? 2015: Measuring Well-being, OECD Publishing, Paris.

5) 송지원(2018),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의 육아휴직제도 및 사용실태」, 국제노동브리프, 16(1),

65~72.

6) 주스웨덴대사관(http://overseas.mofa.go.kr/se-ko/index.do 2018. 6. 24. 검색)

7) OECD(2017), Dare to Share: Germany’s experience Promoting Equal Partnership in

Families, OECD Publishing, Paris.

8) BMFSFJ(2014), Family report 2014-Benefits, Effects, Trends, German Ministry of

Family, Seniors, Women and Youth, Berlin.

9) 김유미(2018), 「독일의 일・가정 양립 지원정책 및 효과」, KiRi, 고령화리뷰 10호.

10) https://vaeterzentrum-berlin.de/ 2018. 6. 19. 검색

참고사이트

http://papanet4you.kr/

http://www.moel.go.kr/news/enews/report/enewsView.do?news_seq=7618

http://www.mogef.go.kr/nw/rpd/nw_rpd_s001d.do?mid=news405&bbtSn=704874

https://www.oecd-ilibrary.or

https://www.oecd-ilibrary.org/economics/how-s-life-2015_how_life-2015-en

http://www.moel.go.kr

http://overseas.mofa.go.kr/se-ko/index.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