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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행정학연구 제호 학교 형식주의에 관한 사례 연구 학교 운영과 교직 수행 방식을 중심으로 한국교원대학교 박사과정 한국교원대학교 교수 이 연구의 목적은 학교의 운영과 학교 구성원들의 교직생활 속에서 형식주의 현상이 어떻 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밝히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의 한 도시 지역에 소재한 공립 초등 학교를 대상으로 문화기술법을 사용하여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를 통해 얻은 자료와 정보 를 분석한 결과 연구 대상 학교의 형식주의 현상을 세 가지 문화적 주제로 나타낼 수 있었 보여주기식 실적물 만들기 하는 척 시늉하기 과거 방식 답습하기 가 그것이다 연구 대상 학교에서의 형식주의 현상은 학교의 운영과 학교 구성원의 교직생활 속 어디에서나 나 타나고 있었다 그것은 형식주의가 학교문화의 한 유형으로 학교 현장에 널리 퍼져 있으며 형식주의적 방식이 학교 구성원들 사이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상 학교의 형식주의는 그 학교의 발전에 큰 장애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으며 따라서 진 정한 학교 개선을 위해서는 학교의 형식주의가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제어 형식주의 문화기술법 학교개선 교육개혁을 지향하면서 학교를 개선하고자 하는 요구와 시도는 지속적으로 있어 왔 지금도 교육 현장에서는 이를 위한 정책들이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학교 와 관련된 정책을 만들거나 이를 시행하는 학교 행정가들은 그런 정책들이 학교에 잘 정착되지 못한다고 자주 이야기한다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이나 학부모 역시 교육개혁

Affirmative Action의 변천과정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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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Affirmative Action의 변천과정 연구

교육행정학연구

Korean Journal of Educational Administration

2013, 제31권, 제4호, pp. 175~198

학교 형식주의에 관한 사례 연구 :

학교 운영과 교직 수행 방식을 중심으로*

1)

권 정 현(한국교원대학교 박사과정)

허 병 기(한국교원대학교 교수)**

요 약

이 연구의 목적은 학교의 운영과 학교 구성원들의 교직생활 속에서 형식주의 현상이 어떻

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밝히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의 한 도시 지역에 소재한 공립 초등

학교를 대상으로 문화기술법을 사용하여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를 통해 얻은 자료와 정보

를 분석한 결과, 연구 대상 학교의 형식주의 현상을 세 가지 문화적 주제로 나타낼 수 있었

다. ‘보여주기식 실적물 만들기’, ‘하는 척 시늉하기’, ‘과거 방식 답습하기’가 그것이다. 연구

대상 학교에서의 형식주의 현상은 학교의 운영과 학교 구성원의 교직생활 속 어디에서나 나

타나고 있었다. 그것은 형식주의가 학교문화의 한 유형으로 학교 현장에 널리 퍼져 있으며

형식주의적 방식이 학교 구성원들 사이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상 학교의 형식주의는 그 학교의 발전에 큰 장애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으며, 따라서 진

정한 학교 개선을 위해서는 학교의 형식주의가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제어]:형식주의, 문화기술법, 학교개선

Ⅰ. 서 론

교육개혁을 지향하면서 학교를 개선하고자 하는 요구와 시도는 지속적으로 있어 왔

다. 지금도 교육 현장에서는 이를 위한 정책들이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학교

와 관련된 정책을 만들거나 이를 시행하는 학교 행정가들은 그런 정책들이 학교에 잘

정착되지 못한다고 자주 이야기한다.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이나 학부모 역시 교육개혁

* 이 논문은 허병기의 지도하에 작성된 권정현의 석사학위 논문 “학교 형식주의에 관한 질적

사례 연구”(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 2012)를 수정․보완하여 재작성한 것임. 1)

** 교신저자

▣ 접수일(2013. 10. 31), 심사일(1차: 2013. 11. 23, 2차: 2013. 12. 7), 게재확정일(201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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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교육행정학연구

에 대해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학교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변화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은 다양하겠지만, 그러

한 현상과 그 이유를 학교의 형식주의에서 찾는 경우(김인희, 2009)에 주목할 필요가 있

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의 형식주의에 관한 논의는 오늘의 학교 실태를 이해하고 진단

하는 데 있어서 하나의 중요한 참조체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형식적’이란 주로 일의 본질보다는 겉모양에만 치중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종범(2008:

6)은 형식주의를 법과 제도가 요구하는 행동과 실제 행동 간의 불일치 정도로 정의했다.

김병찬(2003: 21-22)은 교사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외부의 영향을 받고 있고 이

러한 요구에 나름대로 적응해 가는 적응기제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적응기제가 바로

교사들의 형식주의라고 말하고 있다. 정홍익(1981: 230)은 형식주의를 조직규범에 대한

적응유형을 이용하여 세 가지 의미로 밝히고 있다. 첫째, 형식주의가 역할수행에 있어서

조직의 규범을 엄격히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인데, 이러한 뜻으로 사용될

때 형식주의는 역기능과 같은 가치판단적 요소가 배제되어 있고 목적과 수단규범을 모

두 수용하는 적응유형, 즉 동조적 적응을 의미하게 된다. 둘째, 절차에 집착하는 나머지

목적이 희생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형식주의가 있으며, 이때의 형식주의는 목적규범을

경시하고 수단규범만을 지키는 행위, 즉 맹종(盲從)을 뜻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끝으로,

적당주의의 동의어로 형식주의가 사용되는 경우인데, 이때 형식주의는 목적과 수단을

내면적으로는 다 포기한 채 외형적으로만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처럼 꾸미는 행

위, 즉 도장(塗裝)적 적응을 가리키는 것이 된다. 셋 중에서 역기능적 조직형태라는 뜻

에서의 형식주의는 맹종과 도장의 두 가지 적응유형에 적용되는 의미로 정의되고 있다.

한편, 김인희(2007: 29-30)는 형식주의란 일의 본질보다 형식, 본래 달성하고자 하는 목

적보다 수단적 가치들이 중시되면서 나타나는 가치 전도 현상이며, 그로 인해 본래 수

행하고자 하는 과업의 본질이 소홀히 다루어지고 피상적인 실천에 그치게 되면서 본래

의 목적이 제대로 달성되지 못하게 되는 현상이라고 그 개념을 말하고 있다.

형식주의의 개념에 대한 이러한 여러 진술들 중 특히 주목되는 것은 형식주의가 수단

규범만을 지키는 맹종의 행위 혹은 외형적으로만 거짓되게 꾸미는 도장적 적응의 행위

를 의미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가치전도 속에 과업의 피상적 실천에 그침으로써 본래

의 목적 달성에 지장을 초래하는 현상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의 문제와 관

련하여 본 연구에서 취하는 형식주의의 개념은 이러한 시각들에 기초한다. 이런 형식주

의를 학교와 결부시켜 말할 경우, 학교의 형식주의란 학교의 운영과 구성원들의 교직

수행이 학교가 추구하는 목적과 기능을 무시한 채 피상적 조건만을 충족시키는 방식으

로 무의미하게 이루어지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형식주의가 학교사회에 이미 빈번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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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형식주의에 관한 사례 연구 177

를테면, 학교에서는 계속되는 개혁 정책이나 지시사항의 이행을 위해 겉치레식 업무처

리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형식주의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 이

런 일들이 학교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면, 그러한 형식주의적 현상

을 다양한 형태로 드러내고, 진단하고, 처방하는 연구들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크

다. 학교의 형식주의는 교육적 가치와 학교 기능의 도외시, 무의미한 과업 수행으로 인

한 자원의 낭비, 학교 구성원의 정체의식 손상, 참된 학교개선과 교육발전의 저해 등 많

은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는 역기능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 그동안

몇 가지 관련 연구들이 이루어졌고, 그 연구들은 학교에 형식주의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용숙(1992)과 이혜영, 류방란, 윤여각(2001)은 중등학교 교사의 문화 특성으로 형

식주의가 있음을 말하고 있으며, 허숙(2001)과 김병찬(2003)은 교육과정 운영 및 수업과

정에서 형식주의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임연기(2004)는 학교평가문화에서 대충문화와

장식문화가 존재하고 있음을 말한 바 있으며, 류방란, 이혜영, 최윤선(2002)은 초등학교

교사의 생활과 문화에 관한 연구에서 의례화와 보여주기 문화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처럼, 학교에 형식주의가 널리 퍼져 있음을 직접 지적하고 있거나 이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선행 연구들이 있다. 하지만 학교의 형식주의를 연구의 핵심 주제로 삼아 그

형식주의가 학교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탐구한 연구 사

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형식주의가 학교 운영과 교사들의 일상적인 교직생활 속에

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심도 있게 사실적으로 밝힌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학

교 형식주의의 실상을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진단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연구가 필수적임에도, 아직 그런 연구는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특정 학교를 선정하여 그곳의 일상 속에서 형식주의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는지를

질적 사례 연구를 통해 밝히는 것은 나름대로 가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학교의 형식

주의와 관련된 학교문화 혹은 교사문화의 연구가 과거에 일부 이루어지기는 하였으나

그 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또한 사례 연구의 경우 그 사례 수의 축적이 갖는 의미도

크므로, 이 시점에서 학교 형식주의를 주제로 한 질적 사례 연구를 시도하는 것은 의의

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는 이와 같은 문제 인식과 연구의 필요성에 따라 수행되었다. 그리하여 이 연

구는 ‘무지개 초등학교’1)를 대상으로 그 학교의 운영과 그곳 구성원들의 교직생활 속에

형식주의 현상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밝히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 연구의 결

과는 학교 형식주의의 실상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이해에 도움을 주고 나아가 학교 개

선을 위한 보다 실효성 있는 방책의 모색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1) 본 연구에 등장하는 교명과 인명은 모두 가명(暇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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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교육행정학연구

Ⅱ. 선행연구 검토

선행연구를 살펴본 결과 관료제적 교육운영으로 인한 부적절한 결과로서의 형식주의

를 제시한 연구들(유경수, 1992; 전철호, 1993; 이숙재, 1995)이 있었다. 또한 교사들의

과업 중 특정 영역에서 형식주의 현상이 나타남을 보여주는 연구들(허숙, 2001; 정혜림,

허병기, 2009; 이기명, 2009)도 있었다. 주요 선행연구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허숙(2001: 49)은 교육과정 운영계획서 수립 과정에서 교육과정 운영계획 수립은 교감

과 몇 명의 교사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교사들은 그것을 형식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서 ‘형식적’이라는 말은 교사들이 교육과정

운영계획 수립이라는 과업을 수행하면서 어떠한 의미를 찾기보다는 매년 반복적, 관례

적으로 교감과 몇 명의 교사가 해 왔기 때문에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행동방식을

의미한다. 정혜림과 허병기(2009: 447-449)는 초등학교 교내자율장학에 관한 연구에서 다

른 교사의 수업 참관, 그 이후의 협의회 진행과 협의록 작성 등이 교사들의 성의 없는

형식적인 참여 속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테면, 수업 협의회라는 과업

이 참관한 수업에 대한 진지한 협의보다는 문서상의 협의나 수업과 관련이 없는 대화로

채워지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기명(2009: 347-348)은 A초등학교를 예로 들면서 A초등

학교 교사의 학교평가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토대로 도출할 수 있는 핵심 범주는 ‘교사

들의 고정관념으로 인해 더욱 형식주의가 된 학교평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교사들은 학

교평가 기간 내내 관리자들을 위한 평가이기 때문에 관리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 평가는 본래 목적과는 상관없이 실적위주와 학교치장 중심으로 해야 점수

가 잘 나오기 때문에 다른 교사들도 그렇게 행동하고 있으니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 등의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교사들은 학교평가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

가고자 하는 의지, 자율성, 융통성 등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며 그들은 그동안의 학교생

활에서 형성된 고정관념으로 형식적인 겉치레에 동의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지적

하고 있다.

형식주의 현상이 학교생활 중 일부분에서만 나타나는 차원을 넘어 교사들의 문화적

특징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들(이용숙, 1992; 이혜영 외, 2001; 류방란 외,

2002; 김병찬, 2003; 임연기, 2004)도 있었다. 그 주요 내용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용숙(1992: 24)은 한국 중등학교 문화의 특성에서 형식주의와 이중성을 들고 있다.

그 예로 공식적인 시간표와 실제 시간표가 다르게 운영되는 경우가 많음을 지적하고 있

다. 이혜영 외(2001: 200-202)는 중등학교 교사문화의 특성에서 학교행정의 형식주의를

지적하고 있다. 상급행정기관의 불필요하고 정당하게 보이지 않는 일들을 요구받으면서

도 그것을 안 할 수 없는 것은 권력 관계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류방란 외(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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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형식주의에 관한 사례 연구 179

202-209)는 초등학교 교사의 생활과 문화는 의례화와 보여주기라고 밝히고 있다. 의례화

란 형식과 내용이 분리되고 내용의 의미가 약화되는 것을 의미하며, 보여주기란 교사들

이 행정 업무를 처리할 때 상급자와 학부모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하

게 되는 성향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김병찬(2003: 10-11)은 교사들에게서 나타나는 문화

의 특징으로 형식주의에 대해 말하고 있다. 교과협의회를 통해 각 교과 교사들이 모이

기는 하지만, 교과협의회 본래 성격에 맞게 가르치는 것과 관련된 전문적인 토의나 대

화가 이루어지지는 않고 ‘시험범위 정하기’, ‘방학과제 정하기’ 등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한 ‘교내자율장학’ 역시 해야만 하는 형식적인 일로 여긴다고 기술하고 있다. 학교에

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행사들도 대부분 ‘자율을 표방한 타율적’ 행사로 형식주의 문화가

나타나는 또 다른 예라고 밝히고 있다. 임연기(2004: 58-59)는 형식주의 평가문화로 대충

문화와 장식문화를 언급하고 있다. 대충문화는 학교평가가 교직원 전체의 활동으로 추

진되기보다는 특정 부서 또는 개인 중심의 활동으로 추진되고, 단기적 ․ 즉흥적으로 추

진되는 경향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또한 장식문화는 학교교육의 본질보다는 성과와 관

련이 있다고 보는 문서나 실적에 얽매이는 경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형식주의를 학교교육의 위기나 혁신의 저해요소로 본 연구들(양승실 2001; 김인

희 2007)도 있었다. 양승실 외(2001: 76-99)는 학교교육 내실화 방안 연구에서 학교교육

이 위기에 빠지게 된 원인으로 국가 교육과정의 형식적 운영, 학교 안 지원체계의 형식

적 운영, 학교행정의 형식주의를 지적하고 있다. 국가 교육과정의 형식적 운영에서는 교

사들이 국가 교육과정의 변화 취지를 이해하거나 실현하기 위해 애쓰기 보다는 감사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학교 안 지원체계

의 형식적 운영에서는 교과협의회의 형식적 운영을, 학교행정의 형식주의에서는 상급기

관의 지시에 대하여 단순한 문서상의 실적만을 제출하는 관행을 지적하고 있다.

김인희(2007: 52)는 교사들의 인식조사를 통해 형식주의(가장, 타협, 피상적 학습, 소극

적 실천), 학교의 내부요인(참여, 권한위임, 협동, 고객지향, 학습기회, 평가, 동기부여 문

화, 자기 쇄신), 학교혁신(문제개선 노력, 리더십, 중요성, 만족도, 노력 평가, 교사 성장,

학생 성장, 지속성, 보람, 성공 기대)의 수준을 파악하고 세 변인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

였다. 분석 결과로 첫째, 조사대상 학교의 형식주의가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어느 정도의 형식주의가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보고하고 있다. 둘째, 학교혁신에 대한 교

사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그 수준이 높지는 못하다는 것이다. 끝으로, 학교의

형식주의는 내부 요인 및 학교혁신과 모두 높은 역의 상관을 지니며, 내부 요인은 형식

주의 여부와 무관하게 학교혁신과 높은 정적 상관을 지닌다고 한다. 이런 연구결과에

비추어 그는 학교 혁신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형식주의를 해소 또는 완화하기 위해서

는 학교의 내부 요인을 개선, 발전시킬 필요가 있으며, 그 중 특히 형식주의와 상관관계

Page 6: Affirmative Action의 변천과정 연구

180 교육행정학연구

가 높게 나타난 요소(권한위임, 학습기회 등)를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선행연구를 통해 살펴본 바에 의하면, 수업, 협의회, 장학, 평가, 학교 행

사 등 학교의 전반적인 활동에 형식주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이 지적되고 있다. 여러

선행연구들은 교사 문화의 한 가지 특징으로 그들이 형식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현상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언급은 대개 전체 연구의 일부로서 이루어지고 있

을 뿐, 학교의 형식주의를 연구의 본 주제로 삼아 이를 집중적으로 다룬 사례는 희소하

다. 특히, 학교의 형식주의를 주제로 하여 이를 질적 사례 연구 형태로 수행한 연구는

찾기 어렵다. 또한,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모습은 계속 변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

고 최근의 실상을 보여 주는 연구는 없다. 이런 점들은 특정 학교를 대상으로 하여 그

곳에서 형식주의 현상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질적 방법을 통해 탐구

하고자 하는 이 연구의 필요성을 높여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학교 현장의 형식주의

에 관한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사례 보고가 축적될 때, 학교의 형식주의에 대한 이해는

깊어질 것이며, 의미있는 학교 개선의 방안 또한 이에 기초하여 효과적으로 모색될 수

있을 것이다.

Ⅲ. 연구의 대상과 방법

이 연구는 문화기술법(ethnographic method)을 통해 수행되었다. 해당 학교의 교직원

모임, 수업, 수업협의회, 동학년회의, 각종 행사 등의 공식적 모임을 비롯하여 동학년 끼

리의 사적인 모임과 같은 비공식적 모임들을 두루 참여관찰 하였고, 교사들을 공식적 ․ 비공식적으로 면담하였다. 또한 각종 공문과 쿨 메신저(학교 내 업무용 메신저)의 메시

지와 파일 자료를 분석하였다. 이와 같이 이루어진 이 연구의 대상과 연구 절차는 다음

과 같다.

1. 연구 대상

이 연구의 대상 학교인 무지개 초등학교는 한국의 한 도(道)관할의 도시 지역에 소재

한 공립학교이다. 이 학교 주변은 단독주택 또는 소형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으며,

큰 규모의 초등학교이다. 공단지역 근무자가 많아 유동 인구가 많고 학생들의 전출입이

잦은 편이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학부모들의 생활수준은 중산층 이하이

다. 2년 전 큰 길 건너 대형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고, 좋은 시설을 갖춘 공립초등학교

Page 7: Affirmative Action의 변천과정 연구

학교 형식주의에 관한 사례 연구 181

가 생기면서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새로 생긴 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학급 수는

45학급으로 비교적 큰 규모여서, 교사 1인당 맡은 업무량이 적어 교사들이 근무하기에

좋은 학교에 속한다. 직원은 총 82명으로, 교원 58명(기간제 교사 포함)과 행정직 5명,

비정규직 1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원 58명(기간제 교사 포함) 중 남교사는 교장, 교

감을 포함하여 19명으로 전체 교원의 약 30%이다. 그리고 무지개초등학교에서 교원단체

활동을 하는 교사는 교총 회원인 교사가 26명, 전교조 조합원인 교사가 4명이다. 교원단

체에 소속되지 않은 교사가 26명으로 많은 편이다. 또한 기간제 교사도 다수 있는데, 출

산 및 육아휴직으로 7명, 질병으로 인해서 1명, 군 입대로 1명, 총 9명이 근무하고 있다.

교원 이외에도 행정실에는 행정실장 1명(남), 행정실 직원 4명(남 2명, 여 2명)으로 총 5

명이 있다.

이 연구에서 참여관찰과 면담을 실시한 연구자는 연구 대상 학교의 내부자로서 9개월

간 학교 구성원들의 학교 운영과 교직 수행에 함께 참여하면서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

구의 과제 중 심층면담과 효과적인 정보 수집을 위해서는 주요 제보자를 선정하여 활용

하였다. 연구의 주요 제보자는 10명으로 이루어졌으며, 각각의 배경적 특성은 <표 1>과

같다. 강제민은 5학년 담임교사이며 2011년 2월 군대에서 제대하였다. 연구자의 대학교

같은 과 후배로 학교생활에 관해서 자세히 물어볼 수 있었다. 박민성은 작년에 연구자

와 같은 학년을 했던 부장교사인데 남들이 하기 싫은 일을 맡아 해 준 때가 많은 교사

이다. 학교 전반에 관해서 편하게 모든 일을 물어보고 얘기할 수 있다. 최병식은 체육부

장교사로 혼자서 묵묵히 학교 체육에 관한 모든 업무를 보고 있다. 항상 학교 일에 솔

선수범하며 여러 선생님들의 신뢰가 두텁다. 작년에 친목회장이어서 학교일에 관한 여

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권재호는 2년 전에 연구자와 같은 학년을 했던 교사로

지금은 체육전담교사이다. 전담교사와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김유리와

정수빈은 연구자와 2년간 같은 학년을 하고 있는 여교사다. 모두 학교에서 기피하는 업

무인 방과 후 학교와 관련된 업무를 했었다. 방과 후 관련업무와 6학년과 5학년 학생지

도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안민희는 작년에 연구자와 같은 학년을 했던 여

선생님으로 학교에서 제일 어린 여교사다. 작년에 친목회 간사선생님으로 여선생님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송예은 교사는 학년부장으로 부장회의 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교사다. 리더십도 강해서 젊은 여 선생님들이 잘 따르고 있다. 박

경호는 작년에 임용고시를 합격하고 발령 대기 중인 기간제 교사다. 학교에 적응하면서

겪는 어려움, 기간제 교사로서의 힘든 점, 업무 처리를 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에 관해서

들을 수 있다. 이민수는 인성부장교사로서 교장선생님과 학교에서 가장 친한 부장교사

다. 학교 관리자가 학교를 어떻게 운영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다. 또한 당시

학생 생활지도에 관한 많은 공문이 오고 있었는데 공문처리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Page 8: Affirmative Action의 변천과정 연구

182 교육행정학연구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주요 제보자들의 평균 나이는 33.1세, 평균 교직

경력은 6.9년이었다.

<표 1> 주요 제보자 인적사항

이름 성별 나이 교직경력 담당학년 직위당해 학교

재직기간(年)

강제민 남 29 1.10 5학년 담임교사 1

박민성 남 39 7.08 5학년 학년부장 3

최병식 남 34 6.09 전담 체육부장 3

권재호 남 29 1.07 전담 전담교사 1

김유리 여 28 4.04 6학년 담임교사 2

안민희 여 27 2.08 6학년 담임교사 2

정수빈 여 28 4.08 5학년 담임교사 2

송예은 여 42 18.03 2학년 학년부장 4

박경호 남 25 0.08 4학년 기간제교사 0.6

이민수 남 50 25.05 3학년 인성부장 1

2. 연구 방법 및 절차

본 연구는 2011년 3월부터 11월까지 무지개 초등학교의 운영과 그곳 구성원들의 교직

생활 속에서 형식주의 현상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해 참여관찰과 면담에 주로

의존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현장에서 관찰한 내용은 관찰일지에 기록하였으며 주요

제보자(informant)를 선정하여 면담을 실시하였다. 면담은 사전 약속 하에 약 30분 정도

소요되었으며 대부분 방과 후에 면담대상자의 교실로 연구자가 찾아가서 진행되었다.

면담 내용은 녹음기 등을 사용하여 전체를 전사한 후 기록하였다. 보조 연구 방법으로

무지개 초등학교의 학교교육계획서 및 정보공시 자료를 활용했다. 그리고 교사들의 업

무 및 사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학교 업무용 메신저인 쿨 메신저를 통해 대화기록이

나 전달사항, 각종 파일들을 정리하여 활용했다.

2011년 3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연구자는 서술관찰, 집중관찰, 선별관찰의 순서로

관찰을 실시하였다. 무지개 초등학교의 운영과 구성원들의 교직생활 중 형식주의 현상

에 대해 수집한 자료는 관찰일지, 현지노트, 녹음 등을 활용하여 기록으로 남겼다. 특히

관찰일지에는 형식주의 현상에 대한 연구자의 생각도 기록하였다.

이 연구는 문화기술법으로 연구하고자 했으며, 2011년 하반기에는 일반적인 문화기술

적 연구사이클을 토대로 구성된 Spradly(2006)의 발전식 연구절차의 자료 분석 방법에

따라 유목화와 주제 분석을 하였다. 연구자는 일차적으로 학교에서 과업의 목적이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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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형식주의에 관한 사례 연구 183

히 다루어지거나 무시되는 현상을 중심으로 사례를 수집하였다. 그 뒤 과업의 목적과

수단가치가 모두 무시되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업 수행 방식을 정홍익

(1981)의 ‘도장’, 김인희(2007)의 ‘가장’에 착안하여 하나의 주제로 유목화했다. 다음으로,

과업의 목적은 무시되나 수단 가치는 비교적 충실히 지켜지는 과업수행 방식을 정홍익

(1981)의 ‘맹종’에 근거해서 다른 하나의 주제로 유목화했다. 또한, 과업의 목적은 무시

되고 수단 가치는 불완전하게 지켜지는 과업수행 방식을 김인희(2007)의 ‘소극적 실천’,

‘타협’, ‘피상적 학습’으로 각각 유목화하려 했다. 그 결과 1차의 예비적 주제어로 ‘도장’

이나 ‘가장’, ‘맹종’, ‘소극적 실천’, ‘타협’, ‘피상적 학습’이라는 5개 주제어가 나왔다. 하

지만 이들 중 해당 사례를 자주 발견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고, 성격상 구분이 모호하

거나 서로 통합 가능한 사례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따라, 관찰된 사례에 비추어 주제어를 제외시키는 과정과 압축해 가는 과정을

거쳤고, 결국 대상 학교의 형식주의를 가장 적절하게 반영하여 대표할 수 있는 주제어

3개를 도출하게 되었다. 즉, 과업의 목적과 수단의 가치를 모두 무시하면서 과업수행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데도 과업을 수행한 것처럼 가장하는 방식을 ‘보여주기식 실적물 만

들기’로, 과업을 수행하기는 하지만 불완전하게 수행하는 방식을 ‘하는 척 시늉하기’로,

과업의 목적은 경시되나 수단적 가치는 지키면서 전부터 해 왔던 대로 일을 처리하는

방식을 ‘과거 방식 답습하기’로 각각 주제화하였다.

2011년 10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는 그동안 기록한 관찰 일지, 면담일지, 기타 자료

등을 분석하여 정리하였고, 아울러 이 기간을 추가 관찰 기간으로 활용하여 자료를 보

완하였다. 이후 문화기술지를 작성하였으며, 내용 중 일부를 수정하며 완성해 갔다.

Ⅳ. 형식주의 현상과 문화적 주제

무지개 초등학교의 운영과 구성원들의 교직수행 방식에서 나타나고 있는 형식주의 현

상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보여주기식 실적물 만들기’, ‘하는 척 시늉하기’, ‘과거 방

식 답습하기’라는 세 가지 주제로 표현할 수 있었다. 각 주제별 현상의 주요 사례와 구

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보여주기식 실적물 만들기

학교에서 교사는 교과(수업) 및 생활지도와 더불어 자신이 맡은 행정 업무가 있다. 이

행정 업무는 교육청에서 보낸 공문을 처리, 시행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여기에서 형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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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교육행정학연구

의 현상이 빈번히 나타난다. 3월이 되면 학교환경 위생 정화구역에 관한 공문이 내려온

다. 학교환경 위생 정화구역은 절대정화구역(50미터), 상대정화구역(200미터)으로 구분하

며, 학교 주변에는 보건 및 학습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유흥주점, 단란주점, 사행 행위

장 등의 시설물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2011년 3월 17일 환경 관련 업무담당자 박경미 교사와 연구자의 대화>

환경위생정화구역에 관한 공문 : 나이스가 개선되지 않음에 따라 정해진 서식에 맞추어 각

학교에서는 서면으로 제출.

박경미 교사 : 학교 주변에 유해업소가 있는지 순찰하고 계도하여 보고하라는 것인데 과연

선생님과 학부모가 이걸 할 수 있나? 그냥 했다고 보고하는 거지 뭐…. 유

해업소가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어떻게 알아? 주민 센터나 교육청, 아니면

행정실에서 해야 할 일 아닌가? 이런 공문을 우리한테 주면 어떻게 하란 말

인지?

학교환경 위생 정화구역 내에 있는 유해업소를 단속하여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1년에 4번 정도(분기별로) 학교 주변 유해업소를 순찰

해서 누가, 몇 명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등을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 현실적으로 교

사들이 유해업소를 순찰하고 계도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교사들은 교육청에서 시키니까

해야 한다. 실제 학교 주변 순찰은 이루어지지 않고 순찰을 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보

고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학생들의 운동부족으로 인하여 비만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

과 불규칙한 식습관, 학원 및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 등으로 인하여 학생들의 체격은

커졌지만 체력은 나빠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국가나 교육청은 학교에서 스포츠 클럽을

운영하라고 하고 있다. 수업시간 이외에 방과 후, 쉬는 시간에 학생들이 걷기나 줄넘기

를 하면서 비만을 해소하고 체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2011년 4월 20일 체육부장 최병식 교사의 업무전달>

체육부장 : 오늘 오전 중에 학교스포츠클럽 관련 안내장이 나갈 예정입니다. 작년에는 대

상이 4 ~ 6학년이었고 목표등록률이 45%였습니다. 올해는 대상이 2 ~ 6학년이

며 도교육청 목표등록률이 55%입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실제적으로 운영을 하

지 않습니다. 따라서 종목을 학생 본인이 평소 즐겨하는 운동으로 선택하면 됩

니다. 그리고 각 종목별로 담당 선생님이 있어야 하는데 몇몇 선생님 이름만

빌리겠습니다. 담당 선생님이 해야 할 일은 없습니다.

박예진 교사 : 네? 관리자도 없이요. 선생님들끼리요.

학년 부장 : 네. 우선 이름만 올려놓죠. 뭐 .

학교스포츠클럽의 도입 의도는 좋으나 수업 마치면 방과 후 학교, 학원가기에 바쁜

학생들이 짧은 쉬는 시간에 운동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무지개 초등학교는 1200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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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형식주의에 관한 사례 연구 185

넘는 학교이므로 55%이상 등록을 하려면 660여명이 된다. 이 인원의 스포츠클럽을 담당

할 교사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 많은 인원이 활동할 장소도 없다. 이와 같은 학교 실정

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목표등록률이 있으니 맞추라는 식이다. 결국 업무 담당

교사는 학생들이 실제 운동은 하고 있지 않으나 ‘목표등록률에 맞추어 하고 있다’는 식

의 서류를 꾸며서 보고하고 있었다.

교육청에서 내려오는 공문과는 별도로 학교에서는 학교장이 학교 특색에 맞게 시행하

는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기초체력 향상프로그램과 수학 완전 학습제가 그것이다.

<2011년 10월 17일 동료교사와의 면담>

면담자 : 학교에 형식적으로 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학년부장 박민성 교사 : 네. 기초체력향상프로그램 같은 거 있잖아요. 학생들 쉬는 시간에

누가 그걸 해요. 그냥 서류만 꾸미는 거죠. 뭐.

역시 학생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등교 시 줄넘기 50회 하기, 중간놀이 시간에 중간체

조, 점심시간에 걷기운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쉬는 시간에 학생들을 데리고 이런

것을 시키고 수첩에 실시 결과를 기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 왜

이런 것을 해요 ’ 라고 물으며 ‘우리는 쉬는 시간에 축구할 건데요’ 라고 말하면 달리 할

말이 없다. 학교장이 지시하니 업무담당교사는 서류로 계획만 만들어 놓고 있었다.

수학 완전 학습제의 사례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

다. 실제로 행하지는 않고 형식적인 기록으로만 실적을 남긴다.

<2011년 10월 17일 동료교사와의 면담>

면담자 : 학교에 형식적으로 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정수빈 교사 : 수학 완전 학습제 있잖아요. 그거 교장선생님이 학기초에 하라고 한거. 서류

상으로만 하고 안 하잖아요.

수학 완전 학습제는 학생들이 수학 한 단원을 배우면 그것을 모두 알고 넘어가도록

교사와 학부모의 서명을 받아서 기록해 두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5학년에서도 덧셈이

안 되는 기초부진학생을 대상으로 완전학습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서류상으로만 만

들어 두고 실제 학생들을 지도하는 활동은 없었다.

학생들과의 교육활동 이외에 교사들의 수업 참관, 수업 협의회에서도 ‘한 것처럼 꾸며

내는’ 경우가 있었다.

<2011년 4월 12일 동학년 동료 수업 공개 후 수업 협의회>

박예진 교사 : 공개 수업이 끝난 뒤 회의하라는데요. 부장선생님하고 수업 참관 하신 선생

님 잠깐만 사진 좀 찍을 수 있으세요? 회의 자료는 참관록 보고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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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교육행정학연구

학년 부장 박민성 교사 : 회의 하는 것도 사진으로 찍어야 해요?

박예진 교사 : 연구 부장이 사진 찍어 놓으래요.

학년 부장 : 회의하는 사진 찍고 마치죠.

대부분의 선생님이 수업 참관 시 평가 항목에 맞게 참관록을 작성한다. 수업 단계에

맞게 간단히 자신의 생각을 기록한다.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수업 공개 후 협의회에 참

석한다. 수업 공개 후 협의회는 그날 수업에 대해 서로 얘기하면서 정보나 조언을 해

주는 자리이다. 하지만 실제 수업에 관한 협의회는 하지 않고 회의를 했다는 사진과 회

의록만 만들어 놓는다. 수업 공개 선생님은 참관록을 보면서 회의를 한 것처럼 회의록

을 만들어 놓는다. 이러한 경우보다 더 심한 경우는 수업 참관을 하지도 않고 참관록을

쓰는 경우도 있다.

<2011년 7월 4일 부장회의 전달내용 >

학년 부장 박민성 교사 : 3반 선생님. 평가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연락 왔어요. 저번 4월에

동료수업 공개 했잖아요. 그때 참관록 하고 회의록 내래요.

박예진 교사 : 저, 냈는데요. 연구부장한테요.

학년 부장 : 몰라요. 다시 내래요. 교장선생님 참관록이 없다고 하는 거 같던데요.

박예진 교사 : 저, 그 때 물어보니까 안 해도 된다고 하던데요. 교장선생님은 바쁘셔서….

학년부장 : 수업한 선생님이 교장선생님꺼 대신 써서 내래요. 회의록도 교장선생님 이름

써 넣어서요.

동료교사 평가는 교장선생님, 부장교사, 교사 각 1인 이상씩 수업을 참관한 뒤 평가하

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교장 선생님은 수업 참관도 하지 않고 협의회에 오지도 않았다.

앞의 사례에서 보듯이 학년부장은 수업 공개 교사에게 교장이 공개 수업이나 협의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참석했다는 거짓 서류를 만들도록 요구하고 있었다.

공개수업과 더불어 교사들이 힘들어 하는 학교폭력과 관련된 사안에서도 형식주의 현

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무지개 초등학교에서는 학교폭력 등 학생생활지도 문제가 학생

들의 상담을 통해서도 해결되지 않을 경우 선도위원회를 조직하여 학년단위에서 해결하

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선도위원회는 형식적으로 조직되어 학생생활지도에 대한

‘형식적 실적’ 구실만 할 뿐 제 기능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2011년 6월 28일 부장회의 전달>

학년 부장 이민수 교사 : (다음 사항들을 전달함)

학칙 및 생활규정(휴대폰 사용규정), 이에 대한 학생 서명 받기,

학생 등교 후 교문 밖 출입금지, 쪽지 상담 정기적 실시 - 폭력

및 왕따 예방, 학년단위 선도위원회 조직 등

김소희 교사 : 부장님 학년단위 선도위원회가 뭐예요?

학년 부장 : 이제 학생 생활에 문제가 있으면 학년 단위로 선도위원회를 개최하래요. 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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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형식주의에 관한 사례 연구 187

모와 학생들을 모두 불러서요.

박예진 교사 : 네? 관리자(교장, 교감)도 없이요? 선생님들끼리만요?

학년 부장 : 네. 우선 선생님들 이름만 올려 위원회 하지요, 뭐.

학교에서 폭력이나 금품갈취 등이 있으면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도록 법으로 규정

하고 있다. 하지만 위원회가 열리면 그것을 교육청에 보고를 해야 한다. 최근에는 교육

청에서 “보고해도 불이익은 없다." 라고 말하고 있지만 학교장들은 되도록이면 열지 않

고 넘어가길 바란다. 하지만 요즘처럼 학생생활지도가 힘든 시기에 생활규정만으로 학

생들의 생활지도를 할 수 있을지는 의문시된다. 교육청에서는 체벌은 절대 안 된다고

하면서 학교 자체적으로 생활규정을 만들어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학년 부장

이민수 교사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선도위원회는 이름뿐인 위원회다. 학교는 형식뿐

인 선도위원회를 조직해 놓고 그것으로 학생생활지도가 규정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형식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학기말에 지역 교육청에서 단위학교별로 학교폭력 예방

실적을 점검하는 것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실제 선도위원회를 운영하지 않을 것을 알면

서도 단지 장학사에게 보여주기 위한 실적으로 선도위원회를 조직해 놓고 있었다. 그렇

다면 교사들은 왜 과업의 목적과 가치를 무시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실적

물을 만들어 낼까?

<2011년 10월 18일 안민희 교사와의 면담>

면담자 : 일처리를 왜 형식적으로 했는지 물어 봐도 될까요?

안민희 교사: 시간을 넉넉히 주지 않고 급박하게 계획과 실천을 동시에 하라고 하기 때문

이죠.

<2011년 10월 18일 김유리 교사와의 면담>

면담자 : 일처리를 왜 형식적으로 하는지 물어 봐도 될까요?

김유리 교사 : 실제로 활동한 것을 매번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쉽지 않아서요.

<2011년 10월 19일 최병식 교사와의 면담>

면담자 : 부장님은 왜 일처리를 형식적으로 한다고 생각하세요?

최병식 교사 : 현실적으로 학교 실정과 맞지 않은 일들을 윗선에서 하라고 하니 안 할 수

는 없고 형식적으로 처리하게 되는 거 같아요.

이상과 같은 면담 결과는 교사들이 왜 과업을 수행하지도 않았으면서 수행한 것처럼

가장하는 과업 수행 방식을 보이는지에 대한 몇 가지 이유의 단면을 볼 수 있게 한다.

첫째, 상부기관에서 업무를 하달할 때 시간을 넉넉히 주지 않고 급박하게 결과만 빨리

보고하라고 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교사는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를 해야 한다. 하지만

교육청에서는 기한이 촉박한 업무를 단 시간 내에 보고하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교사

는 업무 처리 순서를 무시한 채 회의는 하지도 않고 회의를 했다는 등의 엉터리 서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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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교육행정학연구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이다. 둘째, 실제로 활동한 것을 매번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매번 활동한 것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학교

현실과 거리가 먼 요구들은 계획만 세워놓고 실시 여부와는 상관없이 보고를 위한 서류

만 만들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셋째, 현실적으로 학교 실정과 맞지 않은 일들을 상부기

관에서 하라고 하기 때문이다. 상부기관에서 학교의 실정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일괄

적으로 내려 보내는 공문의 지시사항은 교사들로 하여금 실제로는 수행하지 않은 과업

을 수행한 것처럼 서류를 꾸미게 만든다. 이러한 이유에 의한 가식적 과업수행 방식은

무지개 초등학교에서 쉽게 발견되고 있었다.

2. 하는 척 시늉하기

학교 형식주의 현상의 다른 한 범주는 과업을 수행하고는 있지만 불완전하게 이루어

지는 경우이다. 이러한 학교문화는 ‘하는 척 시늉하기’로 표현될 수 있다.

‘하는 척 시늉하기’는 우선 수업에서부터 자주 나타난다. 다음은 한 과학수업에서 나

타나고 있는 형식주의 현상이다.

<2011년 4월 2일 담임 김준영 교사 과학 수업 장면>

담임 김준영 교사 : 자, 친구들. 책 펴 볼까요. 교과서 42쪽. 여러 날 동안 같은 시각에 달

을 관찰하면, 달의 모양과 위치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 배워봅시다.

원래는 삼구의라 해서 달, 지구, 태양의 움직임에 관한 실험기구가 있

는데 그것을 작동시키면 달의 모양과 위치가 쉽게 이해될 겁니다. 하

지만 우리 학교는 삼구의가 1개 있는데, 작동을 안 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동영상 보고 공부합시다.

학생 : 에이.

담임 김준영 교사 : 쉿. 어쩔 수 없잖아.

과학 시간에는 실험이나 조작이 필수다. 하지만 실험기구가 없거나 고장 났을 경우에

는 대부분의 교사들은 그냥 그림으로 설명한다. 요즘은 교사들의 수업을 도와주는 동영

상 자료가 많아서 그것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초등학생들에게는 말로써 설명하

기보다는 자신들이 직접 만져보기를 원한다. 결국 교사는 실험기구가 제대로 없다는 것

을 핑계로 과학 실험 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었다. 사례에서 제시된 과학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실험 전 실험결과를 예측하는 활동, 실험을

설계하는 활동, 직접 실험기구로 실험을 하는 조작활동, 실험이 끝난 뒤 실험 결과를 분

석하는 활동이 모두 있어야 한다. 과학 수업은 다른 교과와 구분되는 일련의 체계적인

사고와 실행 과정이 있어야만 완전한 수업이 된다. 다른 학생들이 실험하는 그림과 동

영상으로 과학 수업을 대신하는 것은 정상적인 과학 수업이 아니라 과학 수업의 ‘시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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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형식주의에 관한 사례 연구 189

일 뿐이다.

학교교육과정에 따라 짜인 시간표는 무시된 채 필요에 따라 엉뚱한 과목들이 다루어

지는 경우들도 발생한다. 이를테면 학력시험을 핑계로 본래의 과목은 ‘시늉하기’로 그치

고 다른 ‘주요 과목’이 다루어지기도 한다.

<2011년 10월 7일 담임교사와 학생의 대화>

담임 김준영 교사 : 무슨 시간이죠?

학생 : 도덕이요.

담임 김준영 교사 : 도덕인데 도덕은 조금만 할게요. 도 학력 시험이 한달정도 밖에 안 남

았죠. 그래서 도덕은 10분 정도만 하고 수학할게요. 수학 시험범위가

엄청 많거든요.

매년 11월이 되면 도교육청은 도 학력 시험을 친다. 전 과목 시험을 보는데 시험범위

를 2달 전쯤 알려준다. 학교는 학예회, 운동회 등의 행사로 인하여 항상 수업진도가 늦

다. 결국 도 학력 시험범위까지 수업을 하려면 시험범위가 많은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을 위주로 공부하게 된다. 이때 시간표에 있는 수업시간은 무시되기 일쑤이다. 시험이

다가오면 예체능 과목은 주요활동 중심으로 책만 읽고 지나가는 불완전한 수업이 되고

있었다.

수업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생활지도에서도 유사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2011년 6월 21일 연구자가 직접 참여한 학생 선도단 일지>

수업은 16:30분에 끝났다. 오늘은 선도단을 하는 날이다. 밤 8시부터 순찰이니까 아직 3시

간 이상 남았다. - 중략 - 저녁 8시가 좀 넘어가자 아버지 두 분이 차를 타고 오셨다. “저 싸

인 좀 부탁드립니다.” 그 날 순찰하기로 한 학부모는 조별 8명씩 총 16명이다. 적어도 반은

와야 하는데, 비가 와서 더 안 올 것 같다. 오신 분들은 싸인을 받아야 한다. 나중에 12월에

선도단 결과를 보고할 때 증빙서류를 내라고 했기 때문이다. 8시 10분 정도 되자 어머니 두

분이 오셨다. 선도단 재무국장과 사무국장을 맡으신 어머니들이다.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으로

서 어쩔 수 없이 맡으셨다. “별로 없네요.” 첫 마디다. -중략- 마지막에 1분이 더 오셨다. 결

국 5명이서 2조로 나누어 순찰을 하게 되었다. 다섯 개 학교와 공원, 아파트 주변을 돌아 다

녔다. “저 어머님 사진 좀 찍을게요. 나중에 결과 보고할 때 사진 넣어야 하거든요.” 어머니

들은 말없이 종종걸음으로 가셨다. 뒷모습만 찍었다. 어머니들끼리 얘기하는 소리가 들린다.

“뭐 아무도 안 나오네.” “하는 사람만 하나?” 옆에 있던 아버지도 같은 얘기를 하신다. -중략-

밤 9시 40분이다. “사진 좀 찍을게요. 잠시만 모여 주세요.” “네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10시

10분이다. 이제 집에 가야겠다.

학생 선도단은 학생들을 선도하기 위한 자율 학부모 방범 단체이다. 주로 방과 후 밤

8시에서 10시 사이에 학교 주변을 순찰한다. 봉사 단체이므로 학부모들의 자율적 동의

가 필요하나 지원자는 거의 없다. 지원자가 없으면 학교의 관리자는 반에서 3명 이상씩

학부모를 무조건 뽑으라고 지시한다. 학부모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각 반 회장,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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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교육행정학연구

어머니를 설득해서 참여는 안 해도 좋으니 명단만 올리겠다고 한다. 실제 순찰 날짜에

맞추어 선도단에 참여하는 학부모는 명단에 적힌 인원의 반도 되지 않는다. 업무 담당

교사는 학부모들 서명을 받아두어야 하고 사진도 촬영해 두어야 한다. 선도단의 단장과

사무국장은 거의 강요에 못 이겨 억지로 하게 되어서인지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는다.

단장과 사무국장이 딱 1번씩 나오고 나머지 일은 담당교사의 몫이 되어 버렸다. 12월

말 결과 보고를 생각하는 업무 담당교사는 일지 적기와 사진 찍기에 바쁘다. 순찰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등 떠밀려 억지로 나온 학부모들도 불만이다. 결국 선도단 운영은 다

른 사람이 보기에 ‘선도단 운영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할 정도로만 운영하면

되는 것이다. 선도단 운영은 ’하는 척 시늉‘만 하고 있는 셈이다.

교사의 수업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교실수업개선 연구대회에서도 비슷한 현상은 나타

나고 있었다.

<2011년 3월 22일 동학년 회의>

연구부장 김규태 : 교실수업 개선 사례 및 각종대회에 본교 할당 인원을 채우지 못했습니

다. 선생님들의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김소희 교사 : 선생님, 교실 수업 보고서 다음 주에 내야 해요... 저 어떻해요?

최영은 교사 : 자료 모아놓은 것 있나?

김소희 교사 : 아뇨. 없어요.

최영은 교사 : 인터넷에서 다운 받아서 쪽수 줄여서 그냥 내. 뭘 그런 거 신경 써.

<2011년 10월 18일 동료교사와의 면담>

면담자 : 학교에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안민희 교사 : 네. 교실수업 개선사례요.

면담자 : 교실수업 하셨어요?

안민희 교사 : 교실수업 개선사례는 다운 받아서 냈어요. 쪽수도 50쪽 이상은 되어야 한다

고 하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1년치 결과물을 이틀 만에 냈어요. 28개 학

습지를 각각 나누어 주고 했어요.

면담자 : 무슨 말인지?

안민희 교사 : 원래는 반에 28명이면 학생들에게 같은 학습지 나누어 주고 결과를 모으잖

아요. 이걸 반복해서 사진도 찍고요. 그런데 전 그냥 각각 다른 학습지 28개

를 학생들에게 나눠줬어요.(웃음)

일반적으로 대회는 참가하고 싶은 교사가 참가해야 하지만 공문 마지막에 행정사항이

라 하여 24학급 이상 2편 이상, 12학급 이상 1편 이상 적극 참가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결국에는 교사가 지원을 하지 않으면 교장이나 교감이 지정하여 시키곤 한다. 학년 당

1편씩은 무조건 하라고 지시하면 학년에서는 저 경력 교사에게 맡기곤 한다. “왜 이렇

게 강제적으로 하냐?”고 장학사에게 질의하면 참가 편수의 몇 %가 입상하고 그 다음

전국 대회에 나가게 되므로 참가자가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교실 수업개선이란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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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형식주의에 관한 사례 연구 191

교사들의 수업개선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대회에 나간 교

사들은 출품일에 맞추어 성의 없이 대충 짜깁기해서 제출하거나, 1년간 꾸준한 학습활

동을 통해 얻은 결과물을 제출해야 하는데도 앞의 사례에서 보듯이 2 ~ 3일 안에 대충

만들어 제출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교사들은 왜 과업의 목적은 무시하면서 과업을 불완

전하게 대충 수행하려는 과업 수행 방식을 보일까?

<10월 17일 정수빈 교사와의 면담>

면담자 : 일처리를 왜 형식적으로 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정수빈 교사 : 시간이 부족하고 다른 업무가 너무 많아요.

<10월 18일 김유리 교사와의 면담>

면담자 : 일처리를 왜 형식적으로 했는지요?

김유리 교사 : 학교에서 남는 시간을 쪼개서 하다 보니 충실히 할 여유가 부족해요.

<10월 19일 권재호 교사와의 면담>

면담자 : 어떤 경우에 일처리를 형식적으로 할 수밖에 없나요?

권재호 교사 :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일을 맡게 됐을 때요. 학교에서는 책임소재가 불분명

한 일이 많잖아요. 업무상 막 겹치는 거. 그럴 때요.

위 면담에서 드러나듯이, 교사들이 일을 형식적으로 처리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

리될 수 있었다. 첫째, 학교에서 남는 시간을 쪼개서 하다 보니 충실히 할 여유가 부족

하기 때문이다. 교사들의 근무시간 중 학생과 함께하지 않는 시간은 전담시간과 학생이

돌아가고 없는 오후의 일부 시간뿐이다. 거의 모든 시간을 학생과 함께 보내고 있는데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남는 시간에 업무를 해야 하다 보니 시간적으로 애로가 많을

수밖에 없다. 둘째,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교사들의 업무 특성 상 다른 교사

들과 겹치거나 구분이 어려운 업무가 많다. 그러한 업무를 맡은 교사들은 ‘내 일이 아닌

것 같은데’ 하면서 과업을 대충 수행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업무가 아니어서 자신이

모두 업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 과거 방식 답습하기

학교에서는 매년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학교 구성원들은 이런 일들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이때까지 해 왔던 방식대로 답습하면

된다. 이런 현상은 학교 교육과정 편성에서 잘 나타난다.

<2011년 10월 18일 동료교사와의 면담>

Page 18: Affirmative Action의 변천과정 연구

192 교육행정학연구

면담자 : 학교에 형식적으로 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김유리 교사 : 네. 주안과 교육과정이요. 학기 초에 교육과정과 주안을 그대로 하지 않을 것

을 알면서도 기한을 정해 놓고 내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해 내잖아요.

교사들은 학기 초에 학교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학년 교육과정을 짜서 운영한다. 하지

만 각 반별로 시간표가 모두 다르고 학교 행사 및 재량휴업일 등의 차이로 인하여 수업

시수가 완전히 같을 순 없다. 하지만 수업 시수를 공개하기 때문에 시수를 똑같이 억지

로 맞춘다. 결국 실제 수업하는 시간표와 나이스 상에 제시된 시간표는 다를 수밖에 없

다. 교육과정은 학교 교육과정과 학년 교육과정이 있는데 1년간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

르칠 것인가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학교 교육과정을 연구 담당교사가 짜고 나면 각

학년에서 학년 교육과정을 정한다. 이 경우 대부분 작년과 비슷하게 작성하거나, 아니면

아예 연도만 바꾸어 그대로 제출하는 경우도 있다. 주안은 학년 교육과정보다 자세한

것으로 일일 수업 내용이 담겨져 있다. 주안 역시 문서상으로만 있는 것으로 실제 수업

내용과는 많이 다르다.

학교의 연구부장을 맡은 교사는 학기 초에 학년 교육과정과 주안을 짜서 기일을 정해

내라고 한다. 교사들은 계획이 실제 수업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서류를 만들어 제

출한다. 그러고 나서 학년말이 되면 주안을 보면서 학기 초에 계획했던 교육활동과 실

제 이루어진 교육활동의 수업시수를 비교하면서 다른 것은 붉은 볼펜으로 수업시수를

계산하여 수정한다. 이런 활동들은 매년 반복되는 일로 교사들은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

이고 있다.

과거에 하던 대로 하는 현상은 학생 교육활동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공문에서는 교

육활동을 하고 나서 실적을 보고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매년 3월에는 학교폭력 예방과

관련된 학교 행사 후 실적 제출, 4월에는 과학에 관한 행사 후 실적 제출, 5월에는 독

도, 6월에는 양성평등, 호국 보훈의 달, 9월에는 학교폭력 예방과 관련된 행사 후 실적

제출, 10월에는 녹색환경 관련 행사 후 실적 제출 등이 그것이다. 즉 ‘공문으로 보낸 교

육활동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대로 실시했는지 잘 모르겠으니 눈에 보이는 활동 결과

를 보여 달라’는 식이다. 몇 명을 교육했는지, 학교에서 시상한 학생은 몇 명인지, 몇 시

간 교육했는지 등을 수치화해서 공문으로 보내라고 한다. 여기에 각 행사마다 그리기,

글짓기 한 것을 사진파일로 요구하기도 한다. 의례히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숙제로 그림

이나 글짓기(독도, 양성평등, 호국 보훈 등)를 해 오라고 시킨다. 학생들 역시 매년 해

왔기 때문에 당연한 듯 받아들인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연구학교의 발표 형식이나 운영

방식도 매년, 매번 반복적으로 변하지 않고 답습되고 있었다.

<2011년 10월 19일 연구자가 참관한 YP2)연구학교 참관 일지>

교문 앞에서 학부모들이 교통정리를 도와주고 있었다. 푸른 제복을 입고 반갑게 인사하는

Page 19: Affirmative Action의 변천과정 연구

학교 형식주의에 관한 사례 연구 193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차를 주차하고 등록부에 싸인을 했다. 요즘은 어딜 가든 싸인을 해야

한다. -중략- 이리 저리 둘러보는 선생님, 수업을 보고 열심히 적는 선생님, 인사하고 악수하

느라 바쁜 선생님 등이 보였다. YP 가족사진 만들기, YP 표어 만들기, YP 편지쓰기, YP 만화

그리기, YP 캐릭터 그리기, YP 책갈피 만들기, YP 광고 만들기, YP 활동 소감문 등이 있었

다. -중략 -

식전행사를 한다고 한다. 식전행사? 그게 뭐지? 바이올린 연주가 있었다. 화랑문화제에서

은상을 탄 친구들이다. “다음 순서는 중창입니다.” 화랑문화재 동상을 수상한 학생이다. 이

와중에도 연신 카메라를 들고 찍기에 바쁜 선생님이 보였다. “다음 순서는 사물놀이입니다.”

지난해 화랑문화재 금상을 탄 학생들이다. 식이 시작되었다. 내빈 소개다. 장학관, 장학사, 지

원과장, 도의회 의원, 00지구대 소장, 학교 운영위원장, 동장, 어머니 회장 등이 소개되었다.

역시 내빈소개가 제일 길게 이루어졌다. 다음은 연구부장이 연구학교 운영 보고회를 했다.

PPT를 이용하여 했는데 도입부에 실적물을 사진으로 찍어서 동영상으로 보여줬다. 배경음악

을 넣어서. 그리고 캠페인, 강사 강의 장면을 동영상으로 편집해서 보여줬다. -중략- 사례발표

에서는 학부모 대표가 YP연구학교를 하면서 자기 가족이 변화되었다고 했다. 하기 전에는 아

이는 게임, 엄마는 TV 드라마, 아빠는 인터넷 고스톱에 빠져 있었는데 연구학교를 하면서 가

족체험신문을 만들고, Off Day등의 행사를 하면서 독서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연구학교는 학교 및 교과 경영에 대해 실천하며 공개하도록 되어 있다. 교장, 교감,

장학사, 연구사, 여러 교사들에게 연구 활동의 결과물을 공개해야 한다. 연구학교의 발

표 방식은 언제나 그렇듯 먼저 학부모나 학생들을 통한 손님맞이, 식전 행사, 내빈 소

개, PPT를 이용한 결과 발표 순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매년, 매번 1회성 행사 방식으

로 이루어진다. 연구학교의 운영 방식 역시 과거부터 학교의 연구부장교사가 연구학교

의 주제에 맞는 행사들을 계획하고 학생 결과물을 요청하면 각 학급 담임교사들은 의례

히 학생들 작품을 제출한다. 매달 시행되는 각종 행사 작품을 제출하던 일과 마찬가지

로 학생 작품 제출 시 연구주제를 넣으면 연구학교 관련 실적물이 된다. 연구학교 보고

회가 다가오면 학생들 작품을 강당이나 복도 등에 비치하여 연구학교 보고회를 매번 하

던 방식대로 개최하곤 한다. 과거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일이 반복된다.

Ⅴ. 논의 및 결론

이 연구는 학교의 운영과 구성원들의 교직생활 중에서 형식주의 현상이 어떻게 나타

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무지개 초등학교에서의 형식주의 현상은 학교의 운영, 학

교 구성원 생활 속 어느 곳에서나 나타나고 있었다. 교과지도, 생활지도, 교무분장 업무,

평가, 연수 및 대회, 통계 및 설문조사 등 학교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나타났다. 과업의

실체는 없이 ‘보여주기식 실적물 만들기’, 과업을 적당히 해 넘기는 ‘하는 척 시늉하기’,

2) 청소년 스스로 지킴이(youth-patrol)의 영문 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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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교육행정학연구

의미나 목적을 생각하기보다는 맹목적으로 따라하는 ‘과거 방식 답습하기’ 식의 형식주

의가 학교에 널리 퍼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현상이 학교 구성원들 사이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해당 학교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형식주의 현상은 ‘보여주기식 실적물 만들기’였다.

정홍익(1981: 230)은 형식주의의 한 가지 의미를 목적과 수단을 다 포기한 채 외형적으

로만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처럼 꾸미는 행위, 즉 도장적 적응을 가리키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보여주기식 실적물 만들기’는 이런 차원에서의 형식주의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교사들은 관료제적 지배체제에서 상부기관의 공문을 실행해야 할 위치에 놓여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실행이 불가능한 과업이 주어진 경우 교사들은 과업을 수행하지 않

을 수 없기 때문에 ‘한 것처럼 꾸며서’ 제출하고 있었다. 또한 공문의 지시사항 실행 여

부를 평가받아야 하는 위치에 놓인 교사들은 잘 다듬어진 ‘실적물’을 만들어 내고 있었

다. 이와 같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실적물’을 만드는 경우는 학교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교육활동은 눈에 보이지 않고 그 결과 또한 많은 시간이 흘러야 알 수

있는 특별한 것이다. 하지만 상부기관과 학교의 관리자는 교육활동의 가시적 결과물을

곧잘 원한다. 단기간에 교육활동의 결과물을 원하는 것은 교육에서 가시적 성과나 업적

을 중시하는 풍토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형식주의의 두 번째 범주로 밝힌 ‘하는 척 시늉하기’는 과업을 수행하기는 하지만 불

완전하게 피상적으로 수행하는 경우이다. 김인희(2007: 33)는 이를 ‘피상적 학습’이라는

말과 ‘소극적 실천’이라는 말로 설명하고 있다. ‘피상적 학습’이란 학습 여건, 즉 시간,

정보자료, 지원체제 등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하여 변화에 필요한 학습이 충분히 이루

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과업이 수행되는 것을 말하며, ‘소극적 실천’이란 주어진 과제 또

는 대상에 대한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를 완전히 거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상에 대한 미온적 또는 회피적 자세를 취하며 적당히 소극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 연구를 통해 드러난 ‘하는 척 시늉하기’ 현상은 바로 이러한

‘피상적 학습’의 결과이거나 ‘소극적 실천’의 단면들이라 할 수 있다.

교장- 교감- 교사의 위계 구조 속에서, 또는 상부기관인 교육청의 지시 하에서, 교사는

자유로울 수 없다. 교사의 자발적 의지가 중시되어야 하는 연구대회 참여와 같은 경우에

서도 강제성이 개입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이것을 거부할 수 없는 위치에 놓인 교사들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하는 척하는’ 것이다. 안 할 수는 없고 하긴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교사들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상황임에

도 ‘하는 척하는‘ 방식으로 과업을 수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학생과의 수업활동 중에서

자료 부족, 행사, 시험 등의 이유로 불완전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가 거기에 해

Page 21: Affirmative Action의 변천과정 연구

학교 형식주의에 관한 사례 연구 195

당한다. 즉, 교사들이 자신의 과업 중에서 수업활동을 충실히 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제대로 된 수업을 하지 않는 경우이다.

세 번째의 ‘과거 방식 답습하기’는 과업의 목적은 무시한 채 수행이라는 수단적 가치

에만 집중하는 행동 방식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학교에서는 꽤 많은 일들이 누가,

언제부터, 왜 시작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매년 반복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학교 구성원들

은 이런 일들을 그 목적과 기능을 생각하며 창의적으로 새로이 구상하거나 실행하지 않

고 별 생각 없이 지난 방식을 답습하는 식으로 처리한다. 정홍익(1981: 230)은 형식주의

의 한 유형으로 목적규범을 경시하고 수단규범만을 지키는 행위, 즉 맹종(盲從)을 말하

고 있는데, ‘과거 방식 답습하기’는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양승실 외 (2001: 99)

는 교육행정에서의 관행이 만연해 있음을 언급하고 있는데, ‘과거 방식 답습하기’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 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1960년 이후 행정의 능률화를 위한 규정

주의가 만연하게 되고 이것으로 인하여 법규정에 의한 감사와 가시적인 실적 확인을 중

시하게 되었는데, 이로 인하여 교육행정이 결국 형식적이며 계량적인 업무 처리와 보고

로 흐르게 되었다고 그들은 지적하고 있다.

각 학교의 교사들은 학기 초 교무분장업무를 받으면 가장 먼저 작년에 했던 교사들의

업무 파일을 복사해 온다. 가장 쉽고 빠르게 업무를 처리하는 방법은 작년 그대로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오래전부터 해 왔던 일들이 많다. 학교 구성원들이 이런 일들에서

그 의미나 목적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매년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

저 편안하게 답습해 나가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다.

현재 진행되는 교육개선 혹은 학교개선 추진은 대부분 상부기관의 공문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개선은 관료주의적 학교 구조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교사들은 상급 기관의 지시나 명령을 거부하지는 않지만, 대신 형식적으로 대응해 나간

다. 따라서 상급 기관의 정책이나 지시들이 학교 현장에서 거부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실질적으로 실행되지도 않는 미묘한 현상들이 나타난다. 이러한 방식으로는 의미 있는

교육개선은 기대될 수 없을 것이다. 진정한 교육의 개선을 위해서는 진정한 학교개선이

필수적인데, 이와 같은 형식주의가 학교에 존재하고 있는 한 실질적이고 참된 학교개선

은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

교육의 변화는 교사들의 행동과 신념의 변화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은 교사들

의 진정한 자발적 참여를 의미하기도 한다.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가 없는 교육의 변화

는 ‘보여주기식’의 변화일 뿐이다(김인희, 2003: 55). 이런 점에서, 학교의 형식주의는 하

루빨리 극복되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학교의 형식주의는 교사들의 가치체계와 행동

방식이 교육의 바른 실행으로부터 멀어져 있음을 말해 주고 있고, 학교의 운영이 그 정

상적인 수준으로부터 겉돌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형식주의는 학교개선에 대한 심각

Page 22: Affirmative Action의 변천과정 연구

196 교육행정학연구

하고도 다루기 힘든 장애가 아닐 수 없다. 진정한 학교개선을 위해서는 학교의 형식주

의가 반드시 치유되어야 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방안이 정책 차원과 단위학교 차원

모두에서 심도 있게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Page 23: Affirmative Action의 변천과정 연구

학교 형식주의에 관한 사례 연구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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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교육행정학연구

Abstract

A Case Study on the Formalism in a School

Kwon, Jung-Hyun(Graduate Student,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Huh, Byung-Kee(Professor,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how the formalistic phenomena were displayed in a

school by its teachers' school lives and the management process of the school. For

that purpose, an elementary school located in an urbanized area in Korea was

explored through an ethnographic method. The information and data obtained were

sorted out and analysed so that cultural themes representing the typical features of

the school's formalism could be drawn up properly. Such themes as finally formed

by that process were: 'creating fabricated outputs', 'pretending to perform', and

'following customary practices'. According to the findings of this study, the

phenomenon of formalism did appear in every aspect of the school and seemed to

act as a serious impediment to the school improvement. If that is often the case

with ordinary schools, the eradication of school formalism would be strongly

required for an authentic school improvement.

[Key words] formalism, ethnographic method, school improv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