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 ㅣ 2007-07-02 <커피프린스 1 호점 1 부> 씬 1 큰 도로, 낮.

신나고 경쾌한 음악 소리 들리는,은찬(헬멧 쓴, 한손에 붕대를 멘), 스쿠터를 타고 광폭

하게 질주하는,차와 사이를 요리조리 잘도 경쾌하게 피해가는,

씬 2 사우나 앞, 낮.

은찬의 스쿠터, 요리조리 사람들을 피해 달려 골목 꺾어지며, 급하게 끽하고 스쿠터 세우는,

은찬, 스쿠터에서 내려 철가방 들고 한 건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가 는,

카메라, 은찬의 들어가는 모습 따라가다가, 위로 올라가면 <여자사우 나>라고 쓴 작은 간판 보이는,씬 3 여자탈의실안, 낮.

은찬, 철가방 들고 탈의실 문 벌컥 열고 성큼성큼 걸어들어오는,

아줌마 1(유난히 뚱뚱한, 타월로 몸의 주요부분을 가린), 얼굴에 오이 갈아 바르고 안마기에 누워 덜덜거리고 있다 무심코 돌아보다 은찬 을 발견하고 입 벌어지고 눈이 커지는, 눈으로 은찬을 따라가는,

은찬, 그 앞을 지나며, 평상 쪽으로 걸어가며,은 찬 : (큰소리로 박력 있게) 콩국수 시키신 분～!

아줌마 1(유난히 뚱뚱한), 이제야 사태가 파악된 듯, 온몸을 떨며 으악! 하고 비명 지르는,

그 비명소리에 일제히 돌아보는 드라이하던 아줌마, 귀 파던 소녀, 로 션바르던 여자들, 모두 혼자서 또는 둘이 마주보고 비명을 지르며 난 리가 났다.

아줌마 2, ‘어머, 저 새끼 뭐야?!’하며 수건을 던지고,소녀 1, ‘어머, 나 어떻게! 어머, 나 어떻게’를 하며 옷

갈아입다 락커속 에 머리를 박는,아줌마 3, ‘나몰라, 난 몰라’를 하며 이리 갈까 저리 갈

까 하다가 넘어 지고, 아줌마 4, 그 아줌마 3 을 끌고 ‘어머머머, 어머머머’를 연

발하며 울상이 되어 탕으로 들어가려하는,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는,

그때, 아줌마 1, 아줌마 1: (머리에 꽂고 있던 도끼 빗 집어 들고) 야, 이 미친놈아! (하며, 도 끼 빗을 은찬 에게 던지는)

도끼 빗, 진짜 도끼처럼 느린 그림으로 휙휙휙 바람소리 내며 회전해 날아가면,

은찬(여전히 헬멧 쓴), 소리 난 쪽 돌아보며(느린 그림), 날아온 도끼 빗을 한 손으로 척 잡는,

여자들, 놀라 일제히 그 모습에 입만 벌리고 바라보는,은찬, 다른 한손으로 헬멧 벗는(느린 그림), 그리고 흐

트러진 머리를 바로 하기위해 머리를 한번 흔들고 입 바람으로 훅 머리카락을 날리 는, (느린 그림 사라지는),은 찬 : (답답하고, 가라앉은) 저.. 여자거든요. (하고, 담담히, 콩국수그릇 턱 턱 평상에 꺼내놓는)씬 4 비행기 기내, 낮.

승무원, 리어카를 몰며 서빙을 하며 지나가면,한결과 여자, 편안하게 앉아, 테이블에서 카드놀이(훌

라)를 하고 있는,여자, 카드를 내는,

여 자 : 스페이드 나인.한 결 : (카드 받으며, 웃음 띤) 탱큐, 스페이드 나인 받고.(카드 내려놓으며) 크로바, 세븐. 여 자 : 좋겠다, 나는 아직 등록도 못했는데, 에이스 포.한 결 : (기분 좋고, 신난) 에스포, 때, 땡큐...(크게) 훌! (하며, 카드 죽 내려 놓는)

그때, 비행기 착륙 멘트 들리는,한결, 승무원, ‘안전벨트를 착용해주십시오’하며 안내

하고,한 결 : 오대 영. (웃으며, 카드 집어놓고, 자세 바로 잡고, 안전벨트 하는)여 자 : (웃으며, 눈 흘기며, 편안하게) 어떻게 그렇게 한번을 안지냐...한 결 : (웃으며, 제 할일만 하는)여 자 : (안전벨트하며, 웃으며) 우리 서울에서도 만나 다시 한번 붙어요?한 결 : 서울에서 까지?여 자 : (멍한) ?한 결 : (기내 책자 펴드는) 씬 5 한결집 전경, 낮.

한 결 : (E, 시원스런 목소리로) 물론 나도 얼른 보고 싶지.씬 6 한결집 욕실 밖 + 욕실 안.

카메라 욕실 밖, 벗어진 옷가지 보여주고, 욕실 안으로 들어오는,

한결, 욕조에 누워 거품목욕을 하며 주스를 마시며, 책자를 보며, 욕 실에 붙박이 스피커폰으로 전화하고 있는,한 결 : (머리 감으며, 눈감고, 웃으며) 근데 내가 지금 너무 더러운 거지, 당 신을 이 몰골론 정말 볼 수가 없는 거지, 내가!

한결모: (F, 웃음 띤) 어우, 어우, 저저 바람둥이 말투..씬 7 동인 식품 공장 안, 낮.

커피 제조 공정 모습.한결모: (E) 난, 얘, 니가 너무 그리워 안구가 다 돌출 됐다, 얘.

한결모, 한결과 통화하고 있는 모습 뒤로 할머니와 홍사장 보이는,

할머니, 직원들 여럿 커피 제조 공정 살펴보고 있고, 직원 1옆에서 새 기계에 대해 브리핑하는,

홍사장, 할머니 뒤에서 고개 떨구고 주춤거리며 따라가는,한결모: 과장 아니야, 맨날 전화하면 너는 안받고, 느끼한 니 룸메이트가 (외 국인 흉내) 오모니, 한, 켜 얼, 업, 써, 요. 하는 그딴 소리나 듣게 만 들고, 할머니: (노기 띤, E) 어허, 가라는데도!

한결모, 놀라 돌아보면, 좀 떨어진 곳에 할머니와 홍사장 서있는, 홍사장: (머리 떨군 채) 그래도 거기가 제 청춘이 녹아있는..할머니: 청춘은 염병!! 니 청춘 내가 말아먹었냐? 청춘타령을 할람, 그년한테 가서 해, 이놈아! 기집 하나 때문에 20년 정을 냅다 내던진 놈이! 낯 짝도 두껍다! (하고, 가며)

홍사장, 머리 벅벅 긁고, 마지못해 뒤돌아가는,한결모, 슬쩍 피하며 계속 전화하는

한결모: (조용히) 얘, 너 지금 당장 달려와, 할머니 화나...(답답한) 밥은 집에 와서 먹지. 씬 8 한결집 거실.

한결, 아랫도리를 수건으로 가리고, 수건으로 머리 털며 무선전화기로 전화 받으며, 걸어와 소파에 앉으며,한 결 : 벌써 주문했는데 어떡해. 한결모: (F) 참 한성인 만났니? 너 온다고 걔가 집다 치우고 고생했는데?한 결 : 아니. (하며, 한쪽에 놓인 사진(뉴욕에서, 한성, 유주, 한결 즐거운모 습)을 보는, 한결을 보며) 한동네 사는데 아무 때나 만나지 뭐.

(하며, 시선 옮겨, 사진속의 유주를 조금 서글프게 보는)

그때, 초인종 울리는,한 결 : 아, 식사 왔나보다, 끊어요, 어머니. 한결모: (F) 야야, 한결아! 결아!한 결 : (전화 끊어버리고, 손톱깎이로 발톱 깎으며, 문 쪽에 대고, 큰소리로) 들어와요! 문 열렸어! 손톱깎이로

그 소리에 문 빼꼼히 열리고, 은찬(헬멧 쓴) 고개 드밀며,은 찬 : 저기 식사.. (하다가, 놀라, 한결의 반라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지 는)한 결 : (발톱만 깎으며, 안보고) 탁자에 좀 놔줘요.은 찬 : ....한 결 : (고개 들고, 보며) 뭐해요? 안 들어오고.

은찬, 쭈뼛거리며 들어와, 탁자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의식적으로 한 결 쪽 안 보려하며(그러나 불안한 눈길, 자기도 모르게 자꾸 보고 싶 은, 고개 젖고) 철가방을 열어, 탁자 위에 밥이며 김치를 놓는데, 그 모습위 로 한결의 말소리들 리는,

한 결 : 저기요.은 찬 : (무심히) 예? (하고, 소리 난 쪽으로 고개 돌리다, 눈 휘둥그레지는)

은찬, 자신도 모르게 벌어져 있는 한결의 사타구니 쪽을 본, 침이 멍 한 상태에서 꼴깍 삼켜지는,한 결 : (발톱만 깎으며) 거기 냉면도 해요? 은 찬 : (시선은 사타구니, 너무 놀라, 멍한, 못들은) ...한 결 : (은찬 보는, 그러다 은찬의 시선 느끼고, 차분히) 내께 그렇게 놀랍 나? (다리 오므리고) 꽤 오래 집중해 보네? (하고, 나무 젓가락 껍질 을 벗기는) 은 찬 : (멍한, 보며) 아...네? (하는 멍한, 얼굴위로 CG. 볼이 발개지는)씬 9 한결의 집 앞, 낮.

은찬, 문 열고 나와서, 벽에 기대는(못 볼 것(?)을 봐서, 다리 후둘 거 리는), 정신이 없는, 혼잣말, 은 찬 : 어우, 오늘 일진 진짜. 올누드하다, 올누드해..아침부터 대낮까지, 여자남자 섞어가며, 올 누드..(하다가, 생각나듯, 시계 보는) 이런, 늦 었다! (하고, 뛰어가려는데, 삐뚤빼뚤 가는) 아우, 다리 후달려..은 찬 : (E, 기합소리) 이야얍! 씬 10 도장(아주 낡은, 허름한)안, 낮.

은찬, 다부지게 주먹을 잡고 진지한 표정으로 준비자세 잡고 있다가 기합소리와 함께 연속 540 도 돌려차기를 날리고, 착지를 하면,

우렁찬 함성소리와 박수소리 들리는, 카메라, 은찬의 모습에서 넓어지 면, 함성소리 죽으며(소리 O, L), 아이들 함성소리로 바뀌면서, 화면에 유치원생 아이들, 다섯 명 박수치고 있는 모습보이는, 소박한(?) 풍경.

은 찬 : (흐뭇) 봤지? 540 도. 각 딱 나오지. 각? 어때?구 씨 : (E) 찬아~ 고은찬~

은 찬 : (소리난 쪽, 보면)구 씨 : (서둘러, 뛰어 들어오며, 헉헉대며) 찬아! 일났다, 일..(하다가, 애들보 며, 일순 목소리 깔고) 고사범..저기 내가 긴히 볼일이 있는데, 좀 나 오면,아이 1: 또 화장실 막혔구만.은 찬 : (싫은) 으씨.. 씬 11 도장 화장실 안, 낮.

똥물이 넘쳤는지, 바닥이 흥건한,

은찬, 퍽퍽 열 끓는 얼굴로 막힌 변기를 뚫고 있고, 구씨(빨래집게로 코 집고 있는), 은찬 옆에 물든 바가

지를 들고 벌 서 는 아이 같은 표정으로 서있는,은 찬 : (뚫으며) 이게 무슨 큰일이에요? 이게? 애들 갈치는 선생님을 똥 뚫 으라고 부르고, 자기가 쌌으면서 왜 나보고 뚫으래, 짱나게? 구 씨 : (미안한) 내 비위가 청순하잖니?은 찬 : (아랑곳없이, 뚫어뻥 흔들며) 그니까 조금씩 딱, 딱, 끊어 싸면 좋잖 아요! 구 씨 : (궁색한) 너도 내 나이 돼 봐. 그게 그렇게 잘 조절이 되나...(말 돌리 는) 참 니네 관장이 도장 내놨다면서? 너도 니 관장도 안됐다, 정말, 하필이면 무도체육관이 코앞에 생겨가지고, (하며, 무심히 고개틀다, 반가운, 혼잣말) 어.. 누님이네..은 찬 : (그 소리에, 바깥쪽 보면)

은찬모(선글라스, 모자, 화려한 옷차림), 걸어가는 모

습보이는, 은찬모, 은찬과 구씨의 존재 모르는, 클로즈업(은찬의 시각) - 은찬모 구두.

은 찬 : (놀란, 가라앉은) 새 구두다! 은찬모: (무심히, 소리 난 쪽 보다가 은찬 보고) 어머. (하고, 놀라 다다다 뛰 어 내려가는)은 찬 : (뚫어뻥 내팽개치고 달려 나가며) 엄마아, 서!!씬 12 동네일각, 낮.

은찬모, 사람들 사이를 ‘비켜요, 비켜’하며 죽어라 뛰고,

은찬, 죽어라 뒤쫓아 가는,은찬모: (사람들 사이를 피해가며) 비켜요, 비켜! 은 찬 : (사람들 밀치며, 뛰어가며) 엄마, 멈춰! 엄마가 이멜다야, 그레이스켈 리야! 집에 넘쳐 나는 게 구두데! 왠 또 새구두! (그때, 핸드폰오고, 받으며, 뛰며) 여보세요?은 새 : (F, 다급한) 오빠~은 찬 : (뛰며) 야, 전화 끊어, 이멜다 여사 또 구두 사셨다.

그때, 자전거 오다가 은찬 앞을 지나가고,은찬, 자전거 피하려고 순간 좌우로 당황하다가, 간신

히 자전거와 비 켜 빠져나와, 주변 보면, 은찬모 없는, 카메라, 한쪽으로 돌아가면 은 찬모, 스파이처럼 벽에 붙어, 조심스레 다른 길로 가는, 카메라, 다시 은찬 쪽으로 가고,은 새 : (F, 짜증스런) 오빠, 양아치 같은 놈이 자꾸 나 괴롭혀.은 찬 : (혼잣말) 그새 날으셨네, 울엄마 (사이) 뭐, 양아치, 너 양아치 좋아 하잖아. 뭐가 문제야?! (하고, 두리 번 거리면) 은 새 : (F) 얜 진짜 양아치라니까?민 엽 : (끼어드는 목소리. F) 야, 양아치가 뭐냐. 건달이라고 해..은 찬 : 야, 그 자식 누구야!씬 13 왕자커피집 앞, 낮.

바깥에서 은찬의 시선으로 안을 들여다보는 듯한, 은새와 마주 앉아 있는 민엽 각 잡고 앉아있지만 영판

찌질 하다. 그때, 유리를 톡톡치는 소리에, 민엽 성질 사납게 보

면, 민엽,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척. 민엽, 소스라치게 놀라 소파에서 떨어질 뻔 한다. 카메라, 그제야 은찬 보여주는,

은 찬 : (어이없는) 쯔쯔...씬 14 왕자커피집 안.

허름한 실내, 언제 썼는지도 먼지 자욱한 로스팅 기계 보이고,

에스프레소 머신 옆으로 텔레비전 보고 있는 홍사장 보이는,

은찬, 은새(교복 입은) 옆에 앉아 맞은편의 민엽과 은새를 한심하단

표정으로 보고 있다.은새, 은찬에게 딱 달라붙어 팔짱끼며 민엽을 째려본

다. 민 엽 : (가소로운 웃음 짓고) 야, 고은새. 이게 니 애인이냐? 어휴, 참.. 이 오빠, 맘이 화악 상할라 한다.은 새 : (안타까운 듯) 너 나 좋아하는 거 충분히 이해해. 물론 내가 이뻐 죽

겠지. 하지만 우린 운명이 아냐.은 찬 : (어이없는 표정으로 은새 보는) 은 새 : (타이르듯) 너 고등학교 중퇴잖아. 학벌 빈약해, 돈 궁해, 얼굴 소박

해. 근데 뭘 믿고 덤비니? 빵빵한 갑바? 그래 그건 쫌 봐줄 만 해. 근데 여잔 그거 하나 믿고 미래를 약속할 순 없는 거야.민 엽 : (붉으락푸르락) 왜 그거 하나야! 내가 너 얼마나 사랑하는지 안 보

여? 넌 나의 엔젤이야, 고은새. 은 새 :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알아. 하지만, 난...나쁜 여자야. 난

사랑보다 조건이 더 중요해. 은찬, 물마시다, 푹하고 물을 뱉고 뭐 이런게 다있나

싶게 은새 보는, 민엽, 머리 쥐어뜯으며 괴로워하다, 벌떡 고개 들고서,

민 엽 : (은찬 째려보며) 그럼 뭐야? 이 자식은 조건이 된단 거야? 홍 사장, 커피 세 잔 떡하니 내려놓는다.

민 엽 : (홍 사장 보며) 우리 주문 안 했,홍사장: 그니까 알아서 갖다 주잖아. 말이 많어. (하고, 간다)민 엽 : (황당한) 아 씨이, 뭐 이런 데가 다 있어?! (하다가 은찬 째려보는)은 찬 : (커피를 음미하며, 좋은) 죽인다, 향.민 엽 : (대뜸) 야! 너, 나랑 한판 떠! 은 찬 : (아랑곳없이, 차 마시고) 맛좋고, (홍사장에게) 홍씨아저씨, 커피맛 죽인다.. 은 새 : (은찬, 정신 차리라는 듯 팔을 툭 치는) 오빠, 빨리 정리하고 집에 가자. 응?민 엽 : (버럭) 뭐, 집!! (은찬에게 달려들어 멱살 낚아채 올리며) 너, 이 자

식 은새한테 무슨 짓한 거야, 니들 살림 놨냐!은 찬 : (멱살 잡히는 바람에, 차를 엎지르고, 속상한) 너 내 커피! 아우 정 말.. 이거 멱살 안 놔!민 엽 : (더 당기며) 못 놔, 오늘 끝장을 보자고, 새끼야!은 찬 : (민엽의 엄지 잡아 휙 꺾는)

민엽, 비명 지르며 손가락 감싸 쥐는, 은 찬 : 야야, 엄살떨지 마. 근데 이건 알아둬라, 내가 3년 전에 손 본 애 하 나는 아직 중환자실에 있다. 그니까 너 운 좋았다 치고, 갈 길 가라, 어? 민 엽 : 이 자식! (하고 홱 덤비는데)

은찬, 가볍게 발 걸면 민엽, 획 나자빠진다. 은 찬 : 아, 그 자식 말 안 통하네. 내가 태권도 사범이야? 민 엽 : (화난) 난 왕년에 씨름부다.은 새 : 씨름 못하는 씨름부.민 엽 : (원망스레 보는) 은 찬 : (답답한, 작게 한숨쉬고) 내가 우리 집 가장이거든. 그런데 내가 니 까짓 거 패고 도복 벗고 자격 박탈되고 경찰서가고, 밥줄 끊기고, 그 래야 쓰것냐? 나 배고파 말할 기운도 없다. 말 그만 시키지 말고 쫌 가라, 어? 은 새 : (지루한) 그냥 한 판 뜨고 말지.은 찬 : (은새 홱 째려보는데)홍사장: (E) 여기 왕자커핀데 자장면,은 찬 : (눈 번쩍 뜨이는, 손 번쩍 들고) 아저씨, 나도!

어느새 일어난 민엽, 이야아아! 하고 머리 디밀고 투우처럼 달려드는,

은찬, 어느새 손으로 민엽의 머리 턱 막는,은 찬 : (민엽의 머리채 쥔 채) 너도 먹을래?씬 5 왕자커피앞, 낮.

철가방, 서너 개의 철가방을 오토바이에 올리고 가는,

씬 6 왕자커피안.테이블위에 자장면 11 그릇, 단무지, 춘장, 군만두 등

쫙 펴놓는,민엽, 은찬을 뚫어지게 보고, 은찬, 들뜬 표정으로 입

맛 다신다. 홍사장, 자기의 자장면을 들고, 단무지를 몇 개만 남기

고 모두(유난히 많은) 들고, 냉장고가서, 냉장고 문을 열면 냉장고에 단무지 수두룩.

은 찬 : (만두 집으며) 서비스 좋지, 근데 우, 이거까지 먹으면 과식인데..(한 입에 집어넣는)민 엽 : 고은새 너, 딴말하기 없기다. 여기서 이 자식 아작 내면 너, 내 꺼 다?은 새 : (지루한 표정으로 랩 벗기며) 자장면 값이나 있니? 민 엽 : 내가 지냐? 니가 지지?은 찬 : (웃으며, 홍 사장 보며) 아저씨, 여기 심판 좀 봐줘요.홍사장: (자장면 먹다가) 먹는데 시키냐? 귀찮게..(짜장면 그릇 든 채 다가와) 다섯 그릇 먼저 먹는 사람이 이기는 거고, (민엽 보며) 지면 짜장면

값, 커피값 니가 내는 거다. 민 엽 : (홍 사장한테 눈 부라리며) 저 안지거든요.홍사장: (무시하고 손 든다) 자자, 준비~ 시~작!

* 몽타주 - 빠른 속도로 매트릭스처럼 카메라 돌아가며 보여 지는,

1, 은찬, 느긋하게 랩을 벗기면 vs 민엽, 거칠게 랩을 뜯어버린다.

2, 은찬, 후루룩 맛나게 먹는 vs 민엽, 우걱우걱 곁눈질로 은찬 보며 입에 밀어 넣는. 3, 은찬, 마지막 국물까지 단무지로 훑어 먹는 vs 민엽, 다음 그릇을 잡는,

4, 은찬 앞에 빈 그릇 두개 쌓여있고, 세 번째 그릇 음미하듯이 비비 면,

민엽, 세 번째 그릇 꾸역꾸역 먹으며 회심의미소 짓고 있다가, 은찬, 씩 웃으며 만두를 우적거리며 먹으면, 민엽 순간 움찔하는 표정,

5, 은찬, 4 그릇째 자장면을, 처음 자장면 먹는 사람처럼 즐겁게 먹는 vs 민엽, 이마에서 땀이 삐질 삐질 나는,

6, 은찬, 갑자기 심각한 표정으로 멈추는, 민엽 혹시나 하는 기대로 바라보면,

은 찬 : (홍사장 보며) 아저씨, 단무지 킵핑 해 놓은거 좀 주세요! (하고, 다 시 먹는)

민엽, 좌절하는, 다시 먹으려 하는데,은새, 심심해 죽겠다는 듯 빨대로 춘장을 쿡쿡 찍어대

다가 한숨을 푸 푸 내쉬며, 중얼거리는, 은 새 : (춘장을 쿡 찌르며 중얼거리는) 개밥.민 엽 : (그런 은새를 쓱 보고 아랑곳없이 먹는 은찬을 본다) 은 새 : (춘장을 빠르게 찌르며 좀 더 분명한 소리로) 피자, 꿀꿀이죽. (민엽

을 보며 스타카토로) 식.용.유. 잡.채. 돼.지.껍.데.기. 등허리에 우툴, 두툴, 피고름 난 종,기.민 엽 : (미식거리는) 우욱..은 새 : (빨대 끝으로 단무지 하나에 춘장을 쿡 찍어 테이블 위를 찌익닦고, 발랄하게) 똥.파.리가 빠진 상한 마.가.린...우글우글. 지.렁.이.스.타.게. 티.반질반질 코에 송, 송, 난, 드.런. (음향, 늘어지는 효과)개-, 기-, 름.민 엽 : (면발 올라온다) 우욱! 은찬, 다섯 번째 그릇 올려놓는다.홍사장: (텔레비전 보며, 코를 파서 옷에 쓱 닦고, 또 파는) 토하면 져.민 엽 : (입을 틀어막고 화장실로 간다) 우우욱!은 찬 : (단무지 먹으며, 편안히) 야, 바닥에 흘리지 않게 조심해! (트림)씬 7 한결 본가 전경, 저녁.씬 8 한결부의 서재.

한결부, 컴퓨터 보며 일하고 있고,한결, 노크하고, 차를 들고 들어와, 한결부의 책상 앞

에 놓아주고, 한 쪽 소파의자에 앉는,한결부: (일만 하며) 할머니 방에 가라.한 결 : 저도 이방 오기 싫은데, 할머니랑 어머니가 가래요. 5 분만 앉았다갈 게요.한결부: (컴퓨터만 보는)한 결 : (차만 마시며, 담담히) 근데 제 얼굴이 그렇게 보기 싫으세요? 저녁 도 안 드시게.한결부: (일만 하는)한 결 : (서글프게 작게 웃고, 차 마시는)

씬 9 한결 본가 거실.

한쪽에 자족사진(할머니, 한결부모, 한성부모, 한성, 한결)있는,

할머니, 안경 쓰고, 쪽지를 보며, 아이처럼 입으로 옹알거리며 뭔가 외우는,

한결모, 차와 과일 가져와 탁자에 내려놓는,할머니: (과일 먹으며, 쪽지만보며) 애비랑 한결인, 어떻게 말 좀

하는 거 같 애?한결모: (편안히, 웃으며, 맞은편에 앉으며) 한결이 닦달할 건 어떻게 외우셨 어요?할머니 : (쪽지 보며) 거의 다.한결모: 제 생각엔 한결이가 어머니 상태에 대해서 아는 게,할머니: (쪽지만보며) 알아서 뭐하게? 그놈이 맘이 여려, 암소리만 들어도 지 레 기절할 걸. 냅둬. 이 나이면 살만큼 살았어, 낼 죽어도 여한 없는 호상이야. 늙은이 암은 지명 다하고 간댄다. 한결모: (짠해서 보는) 할머니 : (보며) 근데, 나는 자다가도 궁금하다, 애비야 원래 성격이 무뚝뚝 하다해도 한결인 어려서 지애비라면 끔찍하게 좋아했는데, 왜 저리 쎄하게...시간지남 괜찮겠지 했는데, 갈수록 더하네.한결모: (편안하게 웃으며) 애비랑 한결이한테 물어도 자기들도 모르겠다 그 러고, 친구들한테도 물어봤는데, 남자들은 그렇다네요. 할머니: (몸서리치며) 어우, 징그런 남자들. (하고, 쪽지 주머니에 넣고) 오케 이, 끝. 한결이 불러라!

시간경과.한결, 소파에 앉으며, 과일을 먹으며,

한 결 : (편안하게) 두 분 표정이 왜 그러세요? 한결모, 할머니에게 슬쩍 눈치주면,할머니, 한결을 보며, 목소리 깔고,

할머니 : 너 때깔 좋다?

할머니 다부진 표정위로 타이핑 <1단계, 기선제압!> 할머니: (짐짓 비아냥) 내 돈 흥청망청 쓰며, 지난 5년 잘 놀았지? 설마, 5년 인데 덜 놀진 않았지?한 결 : (소파에 기대, 할머니 보며 부드럽게) 좋다. 우리 할머니 짜랑짜랑한 목소리 들으니까 집에 온 거 같네. 할머니: 이게 어디서 여자후리는 기술을 나한테 써. 경영학위 따라고 보내놨 더니, 영화판엔 뭐 하러 기웃거려, 이놈아!(하고, 침이 튀면, 빨리 입 가 닦고) 한결모: (거드는) 거기뿐인가요? 들어간 아카데미만 6개예요. 할머니: 불효막심한 놈! 남아일언중천금이라 했어. 서른 되면 들어오겠다고 니 입으로 약속 했냐, 안했냐!한 결 : (씨익 웃으며) 할머니, 내일 마두동 갈까? 옛날팥빙수 먹으러.. 할머니: (엉?, 일순 기가 풀리는, 작게 혼잣말처럼) 팥빙수..

할머니, 확 눈에 힘 풀리면 한결모, 넘어가지 말라고 한결 모르게 할 머닐 툭치는,

할머니, 이내 다부진 표정, 노려보는 위로 타이핑 <2단계, 증거제 시!>

테이블에 사진 한 장 꺼내놓는 할머니.

* 인서트 - 사진(술집에서 얼큰하게 취한 한결이 룸메이트 딕에게 안 겨 볼에 뽀뽀를 받고 있는 사진).한 결 : (사진 들어 보며, 반가운) 어, 딕이네. 자식 사진 잘나왔네. 근데 이 게 왜 여기 와 있어요?

할머니, 한결모, 서로 이게 뭐지 싶은, 할머니, 한결이 모르게 한결모 를 팔로 툭치는,한결모: 니들 서로 좋아한다며? 둘이 붙어 다니면서 엄청 쪽쪽거린다더라? 소호에 사는 내 친구가 찍어서 보내주드라. 한 결 : (어이없이 웃으며) 쪽쪽?할머니: 왜 쪽쪽이 아니고, 쭉쭉이냐? (칠 태세로) 에라, 에라, 이놈아. 할머 니, 애비에미한테 퍽도 좋은 꼴 보인다. 이제 그만큼 놀았으면 됐어. 사내 나이 서른이면 일가부터 이뤄야지. 어디서, 사내놈이랑 쪽쪽거 리고... 당장 장가가!

할머니 표정위로 타이핑 <3단계, 여자를 붙여라!>한 결 : (웃으며) 선 보까? 그럼 되나?할머니, 한결모: (서로마주보며) ?!한 결 :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근데 난 무조건 이뻐야 되는데... 나를 위 해서가 아니라, 할머니의 3 세를 위해서.할머니: (한결 보다, 한결모 눈치주며, E)거봐라, 애는 그런게 안통한다니까?한결모: (할머니, 속상하게 보는, E) 그래도 해보는데 까지 해볼래요, 전.한 결 : (웃으며, 과일 먹으며, 두 사람에게) 귀여워.씬 10 은찬집 마루, 저녁.

은찬, 헬멧 내려놓고 들어선다. 엄마, 밤 열심히 깎고 있고,

은 찬 : 아우, 피곤하다. (앉으며) 할당량 다 하셨어?은찬모: (밤 깎은 거 먹으며) 오늘은 좀 봐줘야지. 동창회 갔다, 이제 막,은 찬 : (눈 번쩍, 말꼬리자르며) 아, 맞다! 구두!은찬모: (손사래 치는, 미안한) 으, 은찬아, 그, 그거 얼마 안 하는 거야. 은 새 : (바지에 손을 넣고, 뒤뚱이며, 와서, 앉아, 인형 눈 붙이며) 놔둬라, 돈 십만 원에 스트레스 풀었음 싸게 푼 거야? 그게 엄마 사는 낙인 데, 어떻게. 은 찬 : (은새 홱 째려보며) 10 만원이 적냐?은찬모: (미안한) 적진 않지? 엄마두 알어, 적은 돈 아닌란 거. 그래서 엄마 두 손톱이 짓무르게 밤 깎잖어.은 찬 : (측은한, 답답한) 그러게...은 새 : (말 가로채며) 돈줌 아끼면 손톱이 짓무르게 밤 안 깎아두 되잖아, 너 그 말하고 싶지? 필요도 없는 말이다, 떠난 버스

야. 그만해.은 찬 : (인형 뺐으며) 넌 공부 안하셔? 대학 가신다며?은 새 : (다시 뺏으며) 지금 집중력 키우는 중이거덩. (눈알 붙이며) 엄마, 난 이거 붙이면 머리가 막 좋아지는 거 같더라? 은찬모: (같이 인형 눈 붙이며) 난 너무 집중하니까 애가 사시가 되더라.

전화벨소리 울리는, 은찬모, 받으며,

은찬모: 여보세....어 동숙이니? (사이) 응 나야 잘 들어왔지. ..응? 반지? 그거

내가 끼고 있...(하고 손 보면 반지 없는) 은찬과 은새, 불길한 느낌에 엄마를 본다.

은찬모: (당황) 근데 이게 왜 없나? ..아니, 없기는. 아, 그래, 내, 내가, 방에 다 뒀다, 그래, 내가 찾아서 전화할게. (하고, 멍하게 전화 끊는다)은 새 : (엄마 보며) 왜?은찬모: 어?..(멍하게 보다가 어색하게 웃으며) 어, 어디 있을 거야. 그래! 핸 드백! (하고 벌떡 일어나 방으로 간다)

은찬과 은새, 마주 본다. 불길한 느낌, 통한다. 은 찬 : (은새 보며) 반지라 그랬지?은 새 : 어. 근데 동숙 아줌마 껄 왜 엄마가 찾아?

은찬과 은새, 마주 보며 눈 점점 커지는데,은찬모, 방에서 뛰쳐나와,

은찬모: (비명, 뛰쳐나와) 다이아가 없어졌다!씬 11 은찬집 마당, 밤.

은찬모, 울상으로 손전등 들고 은새를 위해 바닥을 비추고 있고,

은찬(해드램프 끼고), 은새 혈안이 돼 반지를 찾고 있다. 은 새 : (짜증난, 은찬모에게) 똑바로 좀 비춰 봐!은 찬 : 정말 끼고 왔던 거 맞어?은찬모: (울 것 같은 표정) 아, 마, 도.씬 12 도로변, 밤.

은찬모, 손전등 비추고 있고은찬과 은새, 반지 찾는 모습이 멀리 보인다.

은 새 : 오빠, 아니..언니, 없는 거 같애?은 찬 : (주저앉아, 몸부림치며) 으아악!은 새 : (한숨 쉬며 은찬모 보는)

은찬모, 참고 있던 울음 터트리고 마는, F. O.씬 13 동네어귀/한성의 집앞, 낮.

한성, 자전거 타고 테리와 함께 달려, 집 앞으로 가는,

한성, 자전거에서 내려 우편함 열어보다, 표정 굳어지는,

우편함 안, 투명한 비닐(베이글 싼)에 물감으로 작은 들꽃이 그려져있 고, 그 옆에 유주의 사인이 있는, 한성, 그걸 보고, 봉투 들고, 집으로 들어가는, 씬 14 한성집 주방/침실. (회상)

*몽타주유주, 한성에게 업혀 있고 손에는 베이글을 들고 있는,한성, 유주를 등에 단 채 카페오레를 만드는,

유주, 입에 베이글을 문 채 고개를 내밀면, 한성, 고개만 뒤로 돌려 유주의 입에 있는 베이글 베

어 먹으려 하 는, 유주, 베이글을 손에 쥐고는 위로 들고 줄 듯 말 듯 장

난치며 킥킥 웃는,한성, ‘너 나 놀렸지?’하며 유주를 업은 채 침실로 가

유주를 침대 위로 떨어뜨린다. 비명 지르며 도망가려는 유주의 몸을 누르고 기어이

베이글 뺏어먹는다. 유주, 한성, 까르르 숨넘어가게 웃으며, 즐거운,

씬 15 한성집, 거실.

한성, 성큼 성큼 걸어가면 뒤에 테리 따라 오다가 거실 켠에 앉는,

한성, 냉장고(이미 서너 개의 베이글 있는) 문 열어 표정 굳은 채 베 이 글 넣고 문 쾅 닫는, 씬 16 유주 작업실, 낮.

유주(작업복차림), 벽면 전체를 가리는 큰 캔버스에서 작업하다만 듯 한 모습으로 전화하고 있는,유 주 : (편안한 웃음) 왜 이렇게 헉헉대? 한 결 : (E, 숨찬) 한유주, 당신땜에.유 주 : (담백하게, 편안한 웃음) 난 니가 건방지게 한유주하고 부를 때, 괜 히 기분 좋드라. 어디? 참 지금 거긴 새벽 아닌가?씬 17 씬 북악스카이웨이, 낮.

한결 조깅하며, 이어폰으로 핸드폰 받는,한 결 : (밝은, 웃고) 서울이야, 만나자. 씬 18 홍대 앞 거리, 밤.

* 몽타주한결, 유주, 피카소거리의 액세서리 좌판을 기웃거리

며 다니는,특이한 모양의 선글라스를 서로 씌워보며 장난치는,한결, 무릎을 꿇고서 아찔한 디자인의 샌들을 유주에

게 신겨보고,

유주, 깔깔거리며 웃는, 유주, 인디밴드의 공연을 구경하고 서 있다가 비트에

맞춰 가볍게 머 리 흔드는.한결, 긴 아이스크림 두 개를 들고 달려와 유주에게 내

미는,한결, 유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걸어가며,

한 결 : (좌판들 구경하며) 여기가 소호보다 낫지 않냐?

유 주 : (떡볶이 포장마차 보며) 낫지. 떡볶이도 있구, 순대도 있구, 최한결도

있구... 한 결 : 최한성도 있구?유 주 : (좌우 구경하며, 담담히) 잘 있나?한 결 : (시니컬) 잘난 애인이랑은 끝났나? 그 양반 이름이 뭐랬지? 칼?유 주 : (인형 좌판에 서서, 기린 인형 가리키며) 아저씨, 기린 얼마에요?

유주, 아저씨한테 인형 받으면,

한 결 : (만원 한 장 꺼내 아저씨한테 건네며) 안 됐네. 그 칼아저씨. 너무 한거 아냐? 뜨고 나서, 헤어지는 건? 유 주 : (인형 들고, 편안하게) 내 그림은 완전 무시하는 태도다? (아저씨 한

테) 많이 파세요. (하고 걷는)한 결 : (걸으며, 아이스크림 먹으며) 설마, 한성이형이랑 다시,유 주 : 만나줄까?

한결, 걷다가 걸음 멈추고 유주를 빤히 본다. 유주, 걷다가 뒤로 돌아본다.

한 결 : (무표정하게) 그래도 나한텐 그쪽이 첫사랑인데, 너무 배려 없다.유 주 : (작게, 웃고, 가는)한 결 : (답답한, 따라가는)씬 19 도로, 밤.

은찬,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 얼굴위로,사 장 : (E) 야, 알바생을 내가 뭘 믿고 월급을 석 달치 씩이나 가불을 해 줘? 말이 되는 소릴 해? 임마? 은 찬 : (궁시렁, 혼잣말) 그지, 알바생을 누가 가불을,

그때, 민엽의 스쿠터 쌩하니, 은찬 옆을 스치고, 그 바람에, 은찬 휘청 하 는,은 찬 : (가는 민엽 보며) 우씨..배달은 스피든데...좋아. (하고, 달리는)씬 20 한결집 앞/차안, 밤.

한결의 차 들어와 멈춘다.한 결 : (안전벨트 풀며, 무심히) 이 동네 오면 혹시나 한성이형 볼까 싶어서 가슴 안 설레? 유 주 : (편안히, 웃으며) 그렇게 생각하면 편해?한 결 : (차 문 열고) 안 들어갈래?유 주 : 아니.한 결 : (서운함 참고) 선물 가지고 내려와, 바래다 줄게. (내린다)

유주, 한결이 집으로 올라가는 거 보다가 차에서 내려, 바람 쐬는, 그 때, 전화 오는, 핸드백에서 전화 찾는,

씬 21 도로, 밤.은찬, 민엽의 스쿠터 대결하듯 달리는,

씬 22 한결의 집 앞, 밤.유주, 전화 받고 있는 ‘아직 전시회 생각 없어요, 조금

더 있다가, 제 의는 고마워요, 근데...’카메라, 민엽의 시각에서 유쥬 보이는, 민엽 달려와,

냅다, 유주 가방 을 채가는, 그 바람에 유주 넘어지고, 그때, 한결 나오다, 그 상황보고 ‘괜찮아’하며 유주한테 달려가, 유주의 깨진 무릎을 보는, 유주 ‘괜찮 다’고 하는,

은찬, 그 두 사람 스쳐지나가며(모든 상황을 본) ‘뭐야, 저거’하며 달 려 가는 민엽을 향해, 헬멧 벗어서, ‘야!’하며 던져 맞히는(느린 그림),

민엽, 그 바람에 고꾸라지고,카메라, 한결 쪽으로 오면, 한결, 유주에게,

한 결 : (걱정에 찬) 괜찮다고만 말고, 일어나 봐봐, 누나.유 주 : (작게 웃으며, 눈 흘기며) 급하니까 누나야? (일어나려는데 발목 아 픈) 아..!한 결 : (놀라) 많이 아퍼?

민엽, 넘어져 정신이 없는데, 은찬, 달려와(한결과 20 여 미터 떨어져있는), 스쿠터에

서 내려, 누워 있는 민엽의 멱살을 잡고, 540 도 돌려차기를 먹이는,

민엽, 날아가 쓰러지고,은찬, 불안한 착지로 바닥 뒹군다. 털고 일어나 보면

팔에 생채기가 생겨 있다. 쓰라린 거 참고 쓰러진 민엽의 멱살을 잡아

챈다.은 찬 : 일어나, 이 자식아! (하고 끌어당기다가 민엽 보고) 어라라! 너..!민 엽 : (덜덜 떨며 아파 찡그리다가 은찬 보고 깜짝 놀란다)은 찬 : 야, 이 자식 진짜 생양아치 아냐! (멱살 흔들며) 날치기가 뭐냐, 날치 기가! 너 술 퍼먹을라구 그러지! 그지, 자식아!

민 엽 : 은새 가수학원 등록비 낼라 그런다, 왜! (몸부림치며)이거놔, 새끼야!은 찬 : (벙찌는) 은새, 등록..금. 이거이거...

카메라, 한결과 유주로 가면,유주, 간신히 일어나 차에 기대는,

유 주 : 누가, 날치기 잡았나봐.한 결 : (은찬 쪽 보고) 갔다 올게, 당신은 여기 있어. (하고 걸어가는)유 주 : 같이 가. (조금 절뚝이며 뒤따라가는)

한결, 걸어가 보면 은찬의 헬맷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고, 스쿠터 넘어

져 있고, 배달통에서 음식물 흘러나와 있는 게 보이는, 고개 들고 은 찬쪽 보는데, 정확히, 두 사람의 얘기하는 게 눈에 들어오는,

은 찬 : (멱살 흔들며) 니가 은새 걱정을 왜해? 은샌 내 동, 아니, 내 애인인 데?민 엽 : 웃기지마, 걔는 내 엔젤이야! 한 결 : (이상한) ?은 찬 : (답답한) 이런 이런 단무지 중에 단무지...(보내주려고, 주변 살피다, 한결 보고, 소리 죽여) 으씨, 내가 진짜 못 살아. 고은새, 이건 하필 왜 이런 단무지 같은 놈이랑 엮여가지고.....(하다가 멱살 당겨 복화 술로) 잘 들어, 잠깐 힘 풀 테니까 나 밀치고 도망가. 민 엽 : 뭐? (하다가 알아듣고 끄덕끄덕)은 찬 : (복화술) 도망. 이 단무지야.한 결 : (비웃음번지는, ‘어라, 요것들 봐라’ 싶은) ..은 찬 : (E) 너 같은 자식은 콩밥 좀 먹어야 돼! 따라 와!은 찬 : (잡아끌며, 눈빛 보내며) 나이도 어린 게 어디 할 짓이 없어서 날치

기야! (작게) 셋 쉰다. (복화술) 하나, 둘, (숫자와 동시에, 멱살잡은 손가락이 하나씩 펴지는)

한결, 민엽의 멱살을 잡은 은찬의 손가락이 하나씩 차례로 펴지는 걸 본다.민 엽 : (머뭇거린다)은 찬 : (복화술, 답답해서) 야, 빨리 튀어.민 엽 : (얼떨결에 있는 힘껏 은찬을 밀치며) 이야아아!은 찬 : (스턴트맨처럼 오버해 나자빠진다) 으악! (진짜 아프다) 으...저 자

식이..!민 엽 : (헐레벌떡 오토바이 타고 도망간다)은 찬 : (일어나 조금 뒤쫓아 가며) 야! 너 거기 안 서! (몇 미터 쫓아가다가

절뚝거리며 주저앉는다) 아, 씨이...놓쳤네...

또각또각 걸어오는 여자와 남자의 구두, 은찬 콩닥거리며 어쩌지 하

는 표정.유 주 : (E) 저, 괜찮아요?

은찬, 뜨끔해 보면 눈에 띄는 미인이 허리 숙여 보고 있다. 유주다.

은 찬 : (놀라 벌떡 일어나) 아, 네. 괘, 괜찮아요. (하는데) 은찬, 고개 돌려보면 유주 뒤에서. ‘고 녀석들 재미있

게 노네’하는 비웃음 띤 한결과 눈 마주친다. 플랫쉬백 - 씬 8. 한결집.은찬, 자신도 모르게 벌어져 있는 한결의 사타구니 쪽

을 본, 침이 멍 한 상태에서 꼴깍 삼켜지는,

은 찬 : (간이 덜컹하는)유 주 : 다행이네. 아, 이거(가방 들어 보이며 미소) 고마워요.은 찬 : 뭘요. 근데 아깝게 놓쳐버려서..(문득) 저도 예전에 지하철에서 지 갑 쓰리 당한 적이 있거든요. (분한 표정)어떤 나쁜 새낀지 지갑도 안 돌려주더라고요. 제 저주에 인생 편치는 않을 것예요.유 주 : (호기심 어린 표정) 저주?은 찬 : (한결의 눈초리가 신경 쓰인다) 벼, 별 거 아닌데...그냥 사소한 거

예요. 가다가 지 발에 넘어져라. 자판기 지폐 넣으면 떼먹고 나오

지 마라.유 주 : (웃는다)한 결 : (싸늘한 표정)은 찬 : (점점 목소리 기어들어가는) 사기꾼, 꽃뱀, 된장녀 돌아가면서 걸려

라. 뭐 그런 정도... (하다가, 스쿠터보고, 놀라서 뛰어가, 쓰러진 배달 통 보며, 울상) 아 씨이..죽었다. (하며, 스쿠터 일으키는)유 주 : (뒤에서 보다가 다가가서 쪼그려 앉아 그릇들 주우며) 어떡하냐? 다 깨졌네. 한 결 : (눈은 은찬을 보며, 유주 손잡아 일으킨다)은 찬 : (시동 걸어본다) 아, 제발 걸려라..제발..

잠깐 부릉거리던 스쿠터. 은찬, 잠깐 화색이 돌다가 푸르르 꺼지는 소리에 좌

절한다.유 주 : 어떡해요. 괜히 나 때문에...은 찬 : 아, 아니에요. 원래 이게..(다시 시동 걸어보는) 늙어서 부

실해요.유 주 : (지갑에서 명함 꺼내며) 일단 수리하시구요, 이쪽으로.. 한 결 : (유주 명함 낚아채며) 니네 짜고 치는 고스톱이지? 은 찬 : (보는) ?!한 결 : (차가운) 너는 위험수당 더 챙겨야 되겠다. 범행 현장에 남는 게 얼

마나 위험하겠어. 안 그래?은 찬 : (찡그리며 보는) 예에?

한결, 발로 스쿠터 툭 찬다. 부품 주르르 흘러내린다.

은찬, 놀라서 한결 보면, 한결, 경멸어린 시선으로 쳐다보며 한 결 : 설정이 너무 진부하지 않냐? 철가방에 고물 스쿠터에. 아이디어는

괜찮은데 설정이 맘에 안 든다. 은 찬 : (당혹스럽고 화도 난다) 이 아저씨 뭔 소릴 하셔, 지금? 유 주 : (한결에게) 왜 그래?한 결 : (은찬 앞으로 스윽 다가선다)은찬, 유주 : ?!한 결 : (은찬 주머니에 명함 찔러 넣으며) 고백할 배짱 있거든 전화해. 불쌍 한 인생인거 같은데, 수리비 정도는 해주지.유 주 : (말리며) 왜 그래, 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됐는데. 한 결 : (버럭) 당신이 다쳤잖아! 가. (하고, 유주 손목잡고 가는)

은찬, 씩씩거리며 보는 표정 위로, 유 주 : (E) 너 왜 그래, 정말?한 결 : (E) 저런 애들 몰라서 그래. 상종 못할 애들이야.은 찬 : (분한) 이씨.. (외친다) 저기요! 저 그런 애 아니거든요! 씬 23 야식점 앞, 밤.

주인, 계산대에 앉아 돈세고,은찬, 죄지은 사람처럼 처량하게 서있는,테이블 위에 불고 엉망으로 얽힌 음식이 놓여 있는,

은 찬 : 담부턴 제가 잘할게요, 제발 짜르지만,주 인 : 내가 임마 널 안 짜르게 됐냐? 배달 안 온다고 손님들 난리치고! 음 식은 엉망진창이고! 너 때문에 손해가 얼만지나 알아! 너 내가 가불 안해준다고 일부러 시위한 거지, 그지? 은 찬 : 아닌데..주 인 : 싼 맛에 기집 애 썼더니 하루가 멀다 하고 말썽이야, 그냥!은 찬 : (억울한) 아, 아니 사장님. 거기서 기집애가 왜 나옵니까?주 인 : 니가 그럼 기집애지, 사내냐? 은 찬 : (분하지만) 아..니요.주 인 : 저 밖에 스쿠터 갖고 가. 니가 부신 거 니가 회수하고, 그걸로 너랑 나, 계산 정리하자.은 찬 : 예에?!

은찬, 놀라, 바깥을 보며, 간신히 서있다, 쿵하고 넘어지는, 스쿠터,

초라한, 은찬과 부서진 스쿠터 한 화면에 보이면서 F. O. 씬 24 주택가, 새벽.

은찬, 자전거 타고 달리다가 멈춰 우유 넣고 또 달리는, 활기찬 모습.씬 25 한성집 앞, 새벽.

은찬, 한성집 대문 앞에서 우유 주머니에 우유 넣는데 테리가 안쪽에

서 어슬렁거리며 다가온다.은 찬 : (손 내밀어 테리 쓰다듬으며) 어이, 쓸자! 잘 잤어?

카메라, 마당 쪽으로 가면, 신문 읽으며 커피 마시던 한성, 말소리에 문쪽을 보는,

카메라, 다시 은찬 쪽으로 오면,은 찬 : 우리 간만에 목 좀 풀어 보까? 세 번이다. 음음, (하고는 늑대 소리 낸다) 어우, 어우, 어우～

테리, 따라서 어우, 어우, 어우～ 하면,은 찬 : (만족해 쓰다듬는) 잘했어! (테리 보며) 요 며칠 이 일 저 일로 기분 이 아주 안 좋은데, 니 덕분에 좋아졌다. 고마워. (하고, 자전거타려 다가) 참, 니네 아부진 요즘 뭐하시냐? 가끔 니가 쫌 데리고 나오고 그래. 거리 좀 밝아지게. 나, 간다. (자전거 타고 가는)

잠시 후, 한성, 문 열고 나와 가는 은찬 보고, 테리 머리 쓰다듬으며,한 성 : (따뜻하게 웃으며) 누구야? 저 재밌는 아가씬, 혹시 니 여자친구?씬 26 은찬집 마루, 아침.

은새, 전화 받으며, 밥상 차려놓는 중, 은 새 : (기죽은) 엄마, 밖에 나가셨는데, 반지얘기요? 네, 들었어요...그것땜 에 엄마도 언니도, 은 찬 : (들어오며) 엄마!은 새 : (쉿!하고, 전화 받으며) 네, 아줌마, 엄마 오면 전화 드리라 할게요. (전화 끊고) 동숙아줌만데? 담 주까지 반지 꼭 찾아 달래. 깐깐한 시 누껀데 여행 갔다 담 주에 온다구. 은 찬 : (답답한, 후, 한숨쉬고, 밥 먹는)은 새 : 반지 값은 좀 모았어?은 찬 : (밥 먹으며, 말해, 밥알이 튀는) 어떻게 모아? 니가 아는 그 건달놈 땜에 직장도 짤리고, 내가 무슨 수로 돈을 모아!은 새 : (눈 흘기며, 밥알 털어내며) 아우, 드러. 왜 나한테 성질이야? 그렇게 성질나면 그놈한테 가서 따져, 스쿠터도 고쳐 달래고. 괜히 사람 좋 은 척 껴들어서 애처럼 일 만든게 누군데? 은 찬 : 이게 진짜, (그때, 전화오고) 공부는 못 하는게 말만 천상유

수지. (전 화 받으며) 여보세,은 새 : (궁시렁) 지는 공부도 못하고, 말도 못함서.은 찬 : .. 아, 아저씨. 안녕하셨어요? (깜짝 놀라) 네에!! 천만 원이나요?..아, 아니 그렇게 갑자기 올려 달라 그러시면...은 새 : 집주인?은 찬 : (절망스러운)..알죠, 그 동안 많이 봐주신 거... 네, 일단 알겠습니다.

(멍하니 전화 끊는)은 새 : 왜, 전세금 올려 달래? 은 찬 : (멍하니 끄덕끄덕)은 새 : 이런..

그때, 문 열리는 소리.은찬과 은새, 돌아보면 은찬모 서 있는,은찬모, 비장한 표정으로 양손에 밤 포대 질질 끌며 들

어오는,은찬모: 오늘부터 자숙하는 맘으로 하루 두 포대 깔라고.은찬, 은새 : (어이없어서 보다가, 이내 풀죽는) 씬 27 은찬집 앞, 낮.

은찬, 계단 내려와 입구에 붙은 방을 본다.* 인서트 - 전단(2층 태권도 도장 급매. 02 - #$% -

@#$%)은찬, 한숨 쉬며 보다가 떨어지려는 테이프를 다시 잘

붙인다. 시야에 정육점 걸린다. 다가가 정육점 안 들여다본다.

씬 28 별 정육점 안, 낮.은찬, 문 열고 들어서면,구씨, 엽기적인 표정으로 돼지비계를 난도질하고 있

다.

은 찬 : (도마 위 보다가 구씨 표정 보고) 아저씨, 지금 뭐하세요?구 씨 : (시 읊듯이) 꿈을 꿨다.은 찬 : (멀뚱멀뚱 보는)구 씨 : 젖소한테 깔려서 질식하는 꿈을 꿨다.은 찬 : (도마 위를 본다)

(CG) 구씨, 도마 위에서 젖소한테 깔려 버둥거리고 있다. 손

에 든 칼을 휘두르지만 소용없다. 젖소, 무척 여유로운 표정으로 “잘라 봐” 한다.

구 씨 : (E) 무지막지한 젖통이 내 숨통을 조르는구나.은찬, 도마 위 CG 를 신기하게 보고 있다가,

은 찬 : (구씨 보며) 그래서요?구 씨 : (칼 퍽! 내려치는) 은 찬 : (깜짝 놀란)

구 씨 : (비장히, 내려치며) 문예지 공모, 또 떨어졌다.은 찬 : (뭘?...아! 문예지....안 됐다는 표정) 구 씨 : 제목이 생고기무한육면각체 였다. 은 찬 : (미안하지만) 그랬구나, 근데, 저 아저씨..구 씨 : (제 얘기에 빠져서) 한 덩어리의 생고기를 육면각체로 뚝뚝 잘라내

는, 고깃간 주인의 삶, 애환, 고독....은 찬 : (벼르고 있다가 얼른 껴들어) 아저씨, 혹시 돈 쫌..구 씨 : (못 들은 척 더 크게) 왜 그걸 모르냔 말야! (옆에 쌓인 시집 들고

흔들며)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하다가, 시적으로) 아! 시인은 역시 굶주린 승냥일 수밖에 없구나!은 찬 : (한숨)

씬 29 한성의 스튜디오, 낮.한성, 녹음 기계 앞에 앉아 작업을 하고 있다.

스탭 1 : (입구로 고개 내밀고) 한성 형, 누가 찾아왔는데요?한 성 : ? 씬 30 TM튜디오 복도, 낮.

한성(손에 캔커피 든), 유주(손에 캔커피 든), 서로 적당히 거리를 두 고 벽에 기대 서 있는,

유 주 : (짐짓, 편안하게) 잘..지냈어?한 성 : (담담한, 캔커피만 보는) ...유 주 : (애써 밝게) 날씨 참 덥지? 소나기가 내리려는지, 날이 잔뜩 흐려. .. 태풍 올 때 됐나? (커피 한 모금 마시고) 한 성 : .....유 주 : 온 지 한달정도 됐는데...(하다가)....미안해.한 성 : (담담히, 유주 보는)유 주 : (작게 어색한 웃음 지으며) 보고 싶었어. 한 성 : (보는)유 주 : 무슨 말이든.. 해.한 성 : ... 가라. 유 주 : (가만 보는)...한 성 : (어이없어, 작게 웃음 나는, 혼잣말처럼) 떠날 때도 불쑥 가드니, 다 시 나타날 때도 불쑥...그리고, 나 이제, 베이글 안 먹는다. (하고, 가다가, 화나, 벽에 캔 던지고, 이 악물고, 그냥 가는) 유 주 : (아무런 움직임 없이, 막막하게, 캔커피를 보는, 눈가 붉어지는) ...

씬 31 왕자커피집 안, 낮.

은찬, 정보지에 빨간펜으로 좍좍 표시를 하며, 일자릴 찾고 있는 듯 하고, 홍사장, 한쪽에서 식빵구우며 말하는,

홍사장: 오전 내, 일자리 구하러 다니드니, 못 구했구나?은 찬 : (벌컥벌컥 물 들이켜는)홍사장: 니 엄마가 나버리고 갔을 때 부터 내 알아봤다, 어떻게 다이알 잊어 버려. 하는 짓마다.은 찬 : 울 엄마 뭐라 그러지 마세요.홍사장: 전세금도 올려 달란다며? 은 찬 : (물 잔 턱 내려놓으며) 작년에 올려달라는 거, 사정사정해서 내년에

꼬옥 올려 드리겠다구 했는데... 어우..(머리 쥐어뜯는) 홍사장: (안쓰러운) 밥은 먹었냐? 식빵이라도 구워주까?은 찬 : (홍사장 보며) 쨈 있어요?홍사장: (픽, 웃으며) 짜식. (하고 일어선다)

은찬, 한숨 쉬며 정보지 펼친다. 많이 봐서 너덜너덜하다.

(인서트) 정보지 구인란 - 빨간펜으로 X, 온통 그어져 있다.

은찬, 턱 괴고 정보지 들고서 보다가, 은 찬 : (힘없이 읽는) 아저씨, 담보 없이 5백 대출, 할까요?홍사장: (머리 긁으며, 구운 빵을 집어서, 빵위에 에취하고 기침하고, 아무렇 지 않게 옆에 커피 묻은 더러운 수저, 입으로 핥고 그 수저로 쨈을 바르며) 그게 다 사채야. 신체포기각서 쓰라면 어쩔래?은 찬 : (한숨) 카드 확 긁어버릴까..홍사장: (식빵 구워 들고 온다) 아서. 신용불량자 되면 사회생활 어려워. 은 찬 : (식빵 받아들고 쫌 화색이 도는)홍사장: (맞은편에 앉아서) 돈 나올 때가 그렇게 없어? 그때 너 날치기 잡아

줬다며? 사례금 좀 안 주디? 은 찬 : (먹으려고 입 벌렸다가 멈춤) !!!!!!

플래쉬백> 씬 22 도로 일각한 결 : (은찬 주머니에 명함 찔러 넣으며) 고백할 배짱 있거든 전화해. 불쌍 한 인생인거 같은데, 수리비 정도는 해주지.

은찬, 주머니 뒤적여, 명함 찾아 보는,* 인서트 - 명함. 최 한결 010-XXXX-XXXX은찬, 확 구겨서 주머니에 다시 넣는,

은 찬 : (찡그린 표정으로 식빵 우걱우걱 씹으며) 싫어요. 날치기꾼이 은새 사귀는 놈인데, 어떻게, 그래요?홍사장: 돈 준다는 사람은 모르잖어? 준다면 받아야지, 니 입장이 지금 존심 세우고, 경우 챙길 때냐? (하며, 주머니에서, 봉투 꺼내 내민다)은 찬 : (먹으며) ?홍사장: 얼마 안 돼. 이번 달 월세 빼고 짜장면 값으로 둔건데..보태 봐.

은찬, 찡해서 보다가 봉투 열어 지폐 꺼내 보는데 천 원짜리 지폐 30

장 나오는, 피식 웃음 나고,

홍사장: (괜히 민망해, 얼굴 벅벅 문지르며) 쪽 팔려, 보지 말어. 은 찬 : 제가 아저씨 좋아하는 거 알죠?홍사장: 자식. (하며, 은찬의 머리 문질러주는)

그때, 은찬의 휴대폰 벨소리 울린다.은 찬 : 여보세요?... 어, 아영이구나..(하다가 눈 번쩍 뜨고는) 와인바? ..아우,

좋지! 대타든 알바든, 무조건 좋다, 야, 어딘데?씬 32 와인바 안, 밤.

한성, 한결 와인을 마시고 있는, 서로 웃지만, 마냥 편하진 않은,한 결 : (작게 웃음 띤) 할머니는 언제든 내편이지, 근데 엄마가 날 더는 두 고 못보겠나봐. 형이 회사 맞지?한 성 : (편안히) 난 음악이 좋아. 넌 영화도 별로잖아, 회사일 못할게 뭐있 어?한 결 : (와인마시며) 난 뭐든 잘못하잖아, 형하고 다르게.한 성 : 가시 있다, 그말에.한 결 : (한성 보며, 아무렇지 않게) 참 나 한유주 만났어.한 성 : (담담히, 한결 보는)씬 33 와인바, 뒷방.

은찬, 낑낑거리며 유니폼을 입어보고 있다.은 찬 : (치마를 들고서) 헉! 이게 뭐야?

은찬, 치마를 쓰윽 들춰보고 다시 기겁한다. 치파오처럼 옆이 길게 찢어져 있는 옷.

은 찬 : (울상) 이걸 어떻게 입어? 어우, 나 미치셔!

씬 34 와인바 안, 밤.

한결, 한성 담담히 보며,

한 결 : (와인조금 마시고) 형 때문에 뉴욕다 정리하고 왔다든데, 한 성 : (시선 거둬, 딴 데 보며, 담담히) 그 얘긴 그만하자.

한 결 : 그럼 무슨 얘기할까?한 성 : 넌 아직도 한유주야?한 결 : 신경 쓰지마. 한유주가 내가 아니래. 그럼 얘기 끝난거지 뭐. (하고, 와인 조금 마시고, 시계 보는)한 성 : ...(생각 많은)

씬 35 와인바 홀 일각.

은찬, 찢어진 치마에 하이힐 신고 뒤뚱거리며 걸어온다. 은 찬 : 저, 저기 뭐부터 하면...매니저: (은찬 훑어보고는 한숨) 너 그래서 일 하겠니?은 찬 : (기다렸다는 듯) 그니까요. 주방에서 일하면 안 될까요?매니저: 너 홀 대타거든. 잔소리 말고 따라와.은 찬 : (팔자걸음으로 매니저 쭐래쭐래 따라가는) ...

그때, 한쪽테이블에 있는, 혼자 앉아 술 마시던 손님, 바에 머리가 천 천히 떨어지더니 쿵! 하는, 은 찬 : (쓰러진 손님 보고 찡그리는) 와, 완전 취하셨네.바텐더: (조용히) 가서 택시 불러.은 찬 : 아, 네. (하곤 취한 손님 들쳐 업는) 읏차!바텐더: (놀란) ?!은 찬 : (낑낑 업고서) 소, 손님 주소는요?바텐더: 아..(바쁘게 쪽지에 적는다)은 찬 : (끙끙) 손님 주소까지 외워요?바텐더: 손님 얘기 묵묵히 들어주는 게 바텐더 일인데 뭐. 자. (쪽지 건넨다)

은찬, 쪽지 받아 쥐고 손님 업고, 한성, 한결쪽을 지나가는,

손님들, 은찬의 모습에 웅성이고,한결, 보며, 웃으며,

한 결 : (그런 은찬 보고, 어이 없이 웃으며) 와우, 왠 여자차력사?! (하고, 한성에게) 더 마실래? 난 갈래. 약속 있거든.씬 36 와인바 앞/쓰레기장(주차장 쪽에 있는), 밤.

택시, 세워져있고, 한결 타려다가, 한성을 보며,한 결 : 차 끌고 가지마.한 성 : 또 봐.한 결 : (어색하게 웃으며) 그래.. 형. (하고, 가는)

한성, 한결 가는 모습보고, 주차장으로 가는, 그때, 괴상한 노래 소리 들리는, 소리 난 쪽 보면, 은찬, 옆트임 치마를 입고 양손에 큰 쓰레 기 봉투를 가뿐히 들고 어정쩡한 문워크를 하며, 노래 흥얼거리며, 쓰 레기장으로 가고 있다. 찢어진 치마 사이로 허벅지 드러나도 개 의치 않고

걸어가는. 한성, 피식 웃으며 은찬 재밌다는 듯 계속 보는,은찬, 쓰레기 골인하고는 다시 걸어오다가 옆에 있는

뽁뽁이 발견한다. 눈 반짝거리며 뽁뽁이를 집어 들고 뽁뽁 터트리는

데 쿡하는 웃음소리 들린다. 놀라서 돌아보면 한성 웃음 참으며 서있

다. 은 찬 : ?...! (눈 커진) 어! 쓸자 아부지네! 한 성 : ?.. 쓸자? 은 찬 : (씩)..그 개 있잖아요. 동네 다 쓸고 다니는 아저씨, 개. 쓸자. 한 성 : (멍하다, 크게 웃는다) 우리 테리가 쓸자야? 은 찬 : (편하게, 웃는) 그 개 이름이 테리에요?한 성 : (웃으며) 우리 동네 살아요? 은 찬 : (뽁뽁이 터트리며) 제가 댁에 우유 넣어드리잖아요. 모르셨죠?한 성 : 아아..우유 아가씨였구나..우리 테리여자친구.은 찬 : 그 걔 수컷이에요?한 성 : (웃으며) 네.은 찬 : 헉! (진지한) 난 걔한테 크게 달린 게.. 젖인 줄 알았는데..

한 성 : (참다가, 푸하하하!!!)은찬, 뒤늦게 민망해져서, 뽁뽁이만 터트리고 있는,

한 성 : (웃음참고, 뽁뽁이 보며) 그건 뭐예요?은 찬 : 아, 이거요? 뽁뽁이요.한 성 : 뽁뽁이?은 찬 : 스트레스엔 이게 짱이에요. 한 번 해보실래요? (건넨다)

한성, 은찬과 마주 서 뽁뽁이를 터트려 보는,은찬, 한성의 표정을 살피는,

은 찬 : (슬쩍) 근데요, 아저씨. 아저씬, 돈이 중요해요, 자존심이 중요해요? 한 성 : (보는)지배인: (E) 어이 대타!

은찬, 돌아서 보면 지배인 성난 표정으로 서있다.은찬, 헉하는 표정으로 보다가 한성에게 인사 건네는

은 찬 : 아저씨 또 봐요! (하고, 가는)

한성, 은찬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씬 37 클럽(스탠드 타입), 밤.

하림, 여러 친구들과 멋지게 춤추고, 춤추던 사람들도

그들을 보며, 신이 난,한결(손에 주스를 들고), 테이블위에 술과 음료 두고

서 친구와 함께 하림을 보며, 즐거운, 하림과 눈 마주치고, 서로 손들어 인사하고,

그때, 노래 끝나고, 하림이 친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홀을 내려오 는,

친 구 : (하림 보며) 야, 자식아, 넌 뭘 먹어서 여자가 저렇게 꼬이냐?하 림 : (웃으며) 알켜 줄까 말까? 한 결 : (웃으며) 알켜 주지마. 이 놈은 몸에 좋다그럼 지 전 재산 털어먹을 놈이다.친 구 : 너는 무슨 말을 해도, 그렇게 딱 맞는 소리만 하냐? 하 림 : 그러게 말이야? (하다가 보고는) 어!한 결 : (하림, 시선 따라 보는)

예랑, 셋팅펌 짱짱하게 말고 두리번거리며 들어오다가 한결과 시선

마주친,

예 랑 : 한결 오빠! (다가오는) 한 결 : (성가신 표정으로 음료 마시는) 예 랑 : (다짜고짜 안으려 덤비며) 오빠!한 결 : (안기 전에 밀어내는) 야, 야.하 림 : 몸으로 뎀비긴.예 랑 : (아랑곳없이 팔 잡고 매달리는) 오빠, 아주 온 거지? 어떡해, 어떡해.

오빠 더 멋있어졌당.친 구 : (예랑 보며) 니 오빠한테 연락했는데, 어떻게 니가 왔어?하 림 : 낄때 안낄때 꼭 끼는게 쟤 특징이거덩.예 랑 : (무시하고) 근데 오빠, 게이랑 사귄다는 건 뭐야? 아이, 물어 뭐해.

그건 당근 뻥인 거고...(하다가 날카롭게) 맞선, 정말 볼 거야?한 결 : (어이없단 표정으로 예랑 보며) 너, 어떻게 알았어?하 림 : 쟤가 강남 안테나 아냐.예 랑 : (짜증스러운) 내 친구가 오빠랑 선본다구 전화 왔단말야. 오빠, 걔

진짜 아니거든! 턱이랑 가슴이랑 다 했다니까.한 결 : (기가 찬, 음료 마시는)예 랑 : 어, 뭐야. 오랜 만에 만났는데 건배라도 해야지. (조르르 달려가 양주 두잔 따라오며) 한 결 : (찡그리며 보는)예 랑 : (잔 건네며) 오빠, 우리 러브샷 해.하 림 : 나는 싫지? (한결에게) 해주라. 몸 달라는 것도 아닌데.한 결 : 러브샷은 무슨..(하는데)예 랑 : (한결의 손에 억지로 잔을 잡게 하는)

한 결 : 야, 나 술 못해. 와인이면 몰라도.예 랑 : (간절한 눈빛으로 애교 떠는) 아잉, 오빠. 딱 한 번만. 응? 응?친 구 : 야, 해주고 말아라. 앵앵거리는 소리 닭살 돋는다.하 림 : (파리 흉내) 에에에엥.예 랑 : (눈 흘기고)한 결 : 나 참...(하다가 결국 러브샷을 하고 만다)

한결, 한 모금 마시고 입 떼려는데,예랑, 흘낏 보고선 손으로 한결의 잔 홱 드는,한결, 윽! 하고는 어쩔 수 없이 벌컥벌컥 마시는.

하림, 친구 : 일났다.씬 38 버스정류장, 밤.

은찬, 고민스런 표정으로 서있다.

은 찬 : (한숨 쉬며) 돈이냐, 자존심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은찬, 버스 오는지 보는데 전화벨 울린다.

은 찬 : 여보세요? 아, 동숙 아줌마,... 아. 네, 들었어요. 죄송합니다. ...아직...

(애써 밝게) 어떻게든 되겠죠 뭐. 걱정 마세요...그럼요. 제가 약속 하

나는 칼이에요....(시무룩)씬 39 클럽 밖, 밤.

예랑, 한결(술에 떡이 된)을 부축하고 나오고,하림(예랑보고, 웃고)과 친구(걱정스런) 뒤따라 나오

며,친 구 : 야, 야, 니 힘으로 안돼, 한결이 우리한테 맡겨.예 랑 : (한결 끌고 가며) 됐어요. 내가 맡어. (하고, 길가 쪽 보며) 택시!친 구 : 쟤가, (하고, 가려하면)하 림 : (친구 말리며) 왜 그리 눈치가 없어, 형은?친 구 : ?하 림 : 형은 좋은 스태미너 음식 챙기기 전에 먼저, 여자의 음흉한 마음을 좀 읽을 줄 알아봐. 어? 친 구 : 뭔 소리야?하 림 : (가는 예랑 보며) 잘가라? 예랑아! 형하고 찐한 밤, 찬란한 밤 보내 고!씬 40 달리는 택시 안, 밤.

한결, 술에 취해 예랑의 어깨에 기대 자는,예랑, 한결의 머리카락 넘겨주며, 기분 좋은,그때, 택시 옆을 스치는 은찬이 탄 버스,

씬 41 달리는 버스 안, 밤.

은찬, 창가에 앉아 볼펜 들고 수첩 꺼내 적어보고 있다.은 찬 : (적으며) 통장잔고 사십이만 원..

그때, 은찬의 머리 옆, 검은 유리창에 은찬의 글씨체(흰 색)로 써지는,

자막 - 통장잔고 420,000은 찬 : (쓰며) 도장 월급 팔십 만원...

자막 - 도장월급 800,000 은 찬 : (찡그리며) 아! (하고는 벅벅 지우며) 어휴, 석 달이나 밀렸네...

자막 - 도장월급 800,000 (마구 볼펜으로 헝클여지듯 그어지는)은 찬 : (한숨 푹푹 쉬며 적어가는)

은찬의 모습 옆으로 자막 빠르게 써지는, 자막 - 밤 깍은 돈 200,000 인형 눈 붙인 돈 200,000

우유배달 300,000 썼다가 은 찬 : 아차, 보름 뒤지.

자막 - 우유배달 300, 000 (다시 마구 헝클어지는) 와인바 사흘 알바비 120,000

홍사장 아저씨 30,000은 찬 : (한숨 쉬고는, 고개 들어 유리창 보며 중얼거리는) 그럼 나한테 있는 돈이 대충 백만원, 은새 대학등록금 통장에 5백만 원합이 육백에, 엄 마 다이아가 사백, 집세가 천만원...그럼...마이너스 8백...에휴....(하는 데, 유리창이 마구 낙서처럼 헝클어지는)

* 인서트 - 구겨진 한결의 명함.씬 42 호텔 룸, 밤.

침대, 널브러져 있는 한결의 옷가지들.한결, 상반신 벗고 누워 있다. 예랑, 슬립차림으로 나타나 손가락으로 머리 고동처

럼 말며, 침대 옆에 서서 한결을 만족스럽게 내려다본다.

예 랑 : (야릇한 미소) 오늘부로 최한결은 내가 접수. 예랑, 조심스럽게 한결 옆으로 다가가 조신하게 침대

에 눕는다.깜빡거리는 예랑의 속눈썹.

씬 43 은찬방 안, 밤.

은찬, 이불속에 앉아서 심란한, 은 찬 : 전활 할까...야, 고은찬! 돈이 중요해, 자존심이 중요해? 돈. 아니, 자 존심, 에이 씨, 몰라! (하고, 고개 젖고, 발

버둥치고, DIS)씬 44 은찬의 방안, 아침.

은찬, 깊이 잠든 것 같은 얼굴로 자다가 귀신처럼 벌떡 일어나는,은 찬 : 그래, 자존심이 밥 먹여 줘! 돈이 밥 먹여주지, 그래, 돈이다, 돈!씬 45 호텔룸 침실, 오전.

핸드폰소리 요란한,한결(상체 벗고 비교적 얌전히 자는 모습), 예랑(한결

옆에서 자고 있 는, 전날 다소곳한 모습 온데간데없고 머리 폭탄에 속눈썹 뺨에 떨어 진 채로 대자로 엎어져 자고 있는) 자고 있는,

한결, 잠결에 눈감고, 팔 뻗어 뭔가 머리맡을 더듬지만 잡히지 않는 그러다, 바지 뒤적여, 휴대폰 찾아 받는,한 결 : (쉰 목소리) 누구냐? 은 찬 : (당황한, F) 아, 저기...제가 누구냐면...예 랑 : (잠꼬대) 아잉, 오빤 내 꺼야...

한결, 흠칫 찡그리며 돌아보면 예랑 자고 있는 모습에 어이없어 보는, 은 찬 : (F) 그게 그니까.. 음식배달.. 며칠 전에 여자분 가방을 제가 찾아드

렸는데...한 결 : (예랑 피해서 침대에서 나오는, 찡그리며) 뭐라고?씬 46 은찬집 마당, 오전.

은찬, 마당 한쪽에 옹색 맞게(누가 들을세라) 쪼그리고 앉아 전화하고 있는,은 찬 : (스스로가 한심한) 아, 그러니까 날치기요. 아, 아니 제가 날치기가

아니라 날치기범을 잡은...(확 밝아져) 네! 스쿠터!...사례금..네? 오라 구요? (주위 살피며) 거기가 어딘데요?

씬 47 호텔룸 침실, 오전.

예랑, 이불 끌어다 몸 가리고 앉아서 훌쩍이고 있다.한결, 가운 들고 와 예랑에게 던진다.

예 랑 : (원망 어린) 오빠, 왜 내 말 안 믿어요? 오빤 취해서 아무 것도 기

억 못하잖아요.한 결 : (어이없어서 웃는) 나 다 기억하거든, 니가 나 부축했지? 그래서 여 기다 눕히구. 옷 벗기구, 바지는 차마 못 벗기더라? 예 랑 : (눈 동그랗게 뜨고 보는)한 결 : 그냥 가만있어본 거야. 너 하는 짓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어떻게 하 나 볼라구. 가. (하고, 욕실로 가는)예 랑 : (울상) 몰라, 몰라, 그래도 오빤 내꺼야! 씬 48 호텔 앞, 오전.

은찬, 호텔 건물을 올려다보는,은 찬 : (심호흡하며) 쫄 거 없어, 고은찬. 사실, 받을 돈 받는 거지 뭐. 여기

가 마지막 보루다. 힘내자, 고은찬. 아자!

씬 49 호텔룸 거실, 오전.한결, 아래에 수건 하나 두른 채 욕실에서 나온다. 냉

장고 쪽으로 가는데 기척이 느껴진다.예랑(슬립 위에 가운 입은), 아침을 맛있게 먹고 있다.

한 결 : (물 꺼내서 들고 다가가는) 너 아직 안 갔어?예 랑 : (뾰로통한) 이 꼴로 어떻게 나가. 샤워는 해야죠.(하고 한결 힐끗

보고는 움찔하는 표정) (E) 초인종소리예 랑 : (무안한 듯 일어나며) 나, 나 씻을게요.한 결 : (가운 걸치며, 걸어가는) 누구세요?씬 50 호텔룸 입구.

한결, 문 열면 은찬이 서 있다.은 찬 : (한결의 가운 차림 보고 당황한, 인사하는) 한 결 : (어이없는 웃음) 너, 진짜 왔냐?씬 51 호텔룸 거실.

은찬, 두리번거리고 들어서고, 한결, 커피 따르는,한 결 : (은찬 힐끗 보고, 고개 절레절레 흔드는) 배짱이 좋은 건지, 돈이 좋

은 건지.....(커피 들고 의자에 앉으며) 너 미성년자지?은 찬 : (참나..) 아뇨.한 결 : 성인이 그러고 다녀? 야, 근데 너 여자냐, 남자냐? 생긴 건 꼭 기

집애같이 생겨가지고... 군대는 갔다 왔어?은 찬 : 아니, 저는...(하다가 귀찮아서 퉁명스럽게) 아뇨.한 결 : 앉아라.은 찬 : (뻣뻣하게) 됐구요, (쪽 팔리지만, 헛기침하고) 저.. 사례금을 꼭 받 으려고 한 건 아닌데, 그때 보셨다시피 스쿠터가 완전 망가졌어요. 배달도 못하고.. (말하다 보니 비참한) 결과만 말씀드리면 그 일 때 문에 알바에서 짤렸거든요. 월급도 제대로 못 받고 쫓겨,

한 결 : (O.L) 그래서 사례금이라도 챙기셔야겠다.은 찬 : (속상한) 네.한 결 : 도망간 놈은 몇 살인데?은 찬 : (자신도 모르게)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고등학교 중퇴라는데...

(헉!) 한 결 : (웃으며, 느물스레) 경찰서 넘길 생각 없으니까 쫄지 말고 말해봐. 대충은 알겠는데 어떤 시스템이냐? 내가 음지에 호기심이 좀 많 거든.은 찬 : (뭔지 모르지만 불쾌하고 화나는) 음지라뇨? 지금 무슨 소리,한 결 : (말꼬리 자르며, 일어서 다가가며) 정신 똑바로 차려, 이놈아.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줄 알아? 순진하게 생겨가지고..하긴 그러니까 먹히 겠지. 근데 니들 첨이냐? 어째 어설퍼.은 찬 : (짜증나는) 지금 뭔가 오해하고 계신 거 같은데요, 전 도망간 애랑

아무 상관없거든요? 걘 그냥...(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 결 : 야, 인마. 내가 봤다니까. 무슨 말인지 몰라? 나한테 니들 다 들켰

다고, 이 한심한 놈아. 은 찬 : (발끈!) 내가 보기엔 여자랑 벌건 대낮에 이러고 있는 그쪽이 더 한

심해 보이거든요? 한 결 : 한심은, 부럽겠지?은 찬 : (어이없어) 어으 진짜... 사례금 받으러 왔다고 사람 우습게보시나 본 데요, 아저씨. (대든다) 돈 쫌 있다가 사람 무시하고 그럼 안 되는거 거든요, 에! 한 결 : (성질 돋는) 이 자식이 어디서 바락바락...! 너 안 되겠다. 정신교육부 터 제대로 받아야겠어. (턱짓으로 바닥 가리키며) 여기 뻗쳐.은 찬 : (기가 막힌) 내가 왜 뻗쳐요? 이 아저씨가 정말...! 아우, 열 뻗치셔! 한 결 : (확 손 뻗어 은찬의 뒷덜미 움켜잡으며) 엎드려 뻗치라고 자식아!은 찬 : 어, 어! 이거 안 놔요!

한결, 은찬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려 한다.은찬, 되려 한결의 발을 건다.한결, 은찬의 뒷덜미 잡은 채 균형을 잃고 쓰러진다.한결, 바닥으로 쓰러지고 그 위로 은찬이 떨어진다.은찬, 한결의 맨가슴에 입술이 닿는다.예랑, 타올 두르고 비누 범벅인 채로 욕실에서 나온다.

예 랑 : 오빠, 무슨 소리가...(하다가 바닥에 있는 두 사람 보는)

어! 어! (못 믿겠어서 다시 보고) 오, 오빠...

한결, 은찬, 동시에 머리 들고서 예랑 본다.

예 랑 : (멍한) 오, 오빠 진짜 게이였어?! (너무 놀라 뒷걸음질...)한 결 : (어이없는 표정으로 예랑 보다가, 한숨) 예 랑 : (경악한) 그, 그럼 소문이..! 어, 어우, 세상에....(도망치듯 욕실로 들

어간다)한 결 : (짜증스러운, 은찬 보며) 야, 너, 안 일어나! 다음 순간 은찬, 벌떡 몸을 일으킨다. 일어나서는 씩씩거리며 한결

을 내려다보는,한결, 천천히 일어나 벌어진 가운 여민다.

은 찬 : (씩씩, 얼굴 화끈거리는) 왜, 왜 남의 발은 걸고 난리에요!한 결 : (찌릿 노려다, 지친, 답답한) 가라, 너.은 찬 : (정말 싫지만 자존심 꾹 죽이고, 씩씩대며) 스쿠터수리비라도 주시면 안돼요? 한 결 : (커피포트 들고서 쳐다보는)은 찬 : (쪽 팔려 고개 숙인 채) 알바비도 못 받았다구요. 어쨌든 그 사고 때

문에 그런 거니까.. 빌려라도 주시면..(하는데)한 결 : (커피 따르며, 경멸 어린) 니 부모도 아시냐? 너 이렇게 구걸하고 다

니는 거?은 찬 : (홱 꼭지 도는)!한 결 : (커피 마시며) 뻔하지 뭐. 그 부모에 그 자식 아니겠냐....(하는데)은 찬 : (버럭, E) 사과해요! 한 결 : (돌아보는)은 찬 : (분노에 차서, 씨근덕거리고 있는)

한결, 어이없이 보는데 예랑이 욕실에서 나오는,예랑, 의혹에 찬 표정으로 한결과 은찬 보는,

은 찬 : (버럭버럭) 부모님 어쩌구 한 거 사과하라구요!한 결 : (승질 나서 매섭게) 둘 다 나가. 안 나가!

한결, 성큼성큼 걸어가 씩씩거리는 은찬의 팔 거머쥐고, 황당한 표

정으로 서있는 예랑의 팔 거머쥐고, 문으로 끌고 가는, 씬 52 호텔룸 밖, 오전.

문 쪽으로 “이씨! 사과하라니까!”하는 은찬의 목소리와, “아우, 아파,

오빠!”하는 예랑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거칠게 문이 열리고, 은찬과 예랑, 거칠게 밖으로 밀쳐진다.

쾅! 닫히는 문.은 찬 : (씩씩거리며 문 노려보고)예 랑 : (팔 문지르며) 아, 아파... (하다가 은찬 새침하게 쳐다보고는, 문쪽에 대고) 난 절대로 오빠 포기안해! 은 찬 : (가는 예랑 보다가, 두 주먹 불끈 쥐고 문을 향해 외치는) 사과해, 이 나쁜 새끼야!씬 53 호텔룸 거실.

한결, 전화 받고 서 있는,한 결 : (어이없단 표정) 오늘만 몇 명이라구요? (소리에 문 쪽 보면)은 찬 : (문 쾅쾅 두드리며, E) 사과해! 사과하란 말야!한 결 : 어우, 저 자식이...(하다가) 예에? 여섯 명이요? 아니, 무슨 맞선을 스

파르타식으로 보나?..씬 54 호텔커피숍 테이블 1, 낮.

한결, 검정색 정장 멋지게 차려입고 엷은 미소 띤 표정으로 맞선녀 1

을 보고 있다. 맞선녀 1, 예쁘고 지적이고 세련되고 도도해 보인다.

한결, 부드러운 표정으로 맞선녀 보다가 맞선녀 뒤쪽 테이블에 앉아

있는 은찬을 본다.은찬, 씩씩대며 한결을 노려보고 있는,

한 결 : (은찬보며, 혼잣말) 도라이. (하고, 이내 부드러운 표정으로 맞선녀 1 보며)아버님이 올해의 경제인에 선정되셨다면서요...

화면 3개로 분할. 좌 : 맞선녀 1, 은찬, 우 : 한결.맞선녀 1: (자신에 넘치는)네, 이번에 또 수출 300억불 터트리셨잖아요.

* 전체 상황맞선녀들 얼굴 빠르게 바뀌고, 은찬의 모습 이 자리에

서 저 자리로, 혹은 지나가며, 눈을 흘기거나, 씩씩대는,한결, 뒤로 갈수록 점점 지루한 표정에 자세 흐트러지

는,

맞선녀 2: (수줍은) 지... 집에서 그냥 신부수업하고 있어요.은 찬 : (등 뒤에서, 씩씩) 맞선녀 3: (씩씩한) 우리 밥부터 먹죠! 영양탕 어때요?은 찬 : (한결을 향해, 오라는 식으로 손을 까딱거리는) 맞선녀 4: (맹한) 호호호, 취미요? 음... 전 코코아 타는 게 취민데..호호호은 찬 : (눈 부라리고, 여자와, 한결 앞을 지나가는 그림, 3개로 분

할된 화면 에 전체 상황으로 보이는)맞선녀 5: (까칠한) 여기 쫌 더럽지 않아요? 아우, 창틀에 먼지 좀 봐..

급기야 분할 화면에서 한결 사라지고, 왼쪽에 맞선녀 6만 있는,맞선녀 6: (엽기적인) 혓바닥 팔꿈치에 닿으시나요? 저는 닿거든요. 보실래요?

한결, 머리 감싸고 거의 소파에 구겨져 있는, 그러다

문득 고개 돌려

유리 밖 보는,유리 밖 은찬, <사과해!>라고 쓴 종이 들고 1 인 시위

하듯 서서 한결을 노려보고 있는, 한결, 절레절레 흔들며, 그냥 일어나 나가는, 맞선녀 6,

‘어디가요?’하 고, 유리창의 은찬, 한결 쫓아가는,

씬 55 호텔 남자화장실 앞, 낮.한결,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화장실로 들어가고,은찬, 모퉁이를 돌아 뛰어와 한결을 보고, 뛰어가다 화

장실에서 나오 는 남자와 부딪칠 뻔 하다, 움찔해 남자화장실 표시 보고, 잠깐 망설 이다가 맘먹고 화장실 안으로 들어간다.씬 56 호텔 남자화장실 안.

한결, 벽에 팔을 짚고 소변을 보고 있다.한 결 : (이가 갈리는) 커피 4잔... 주스가 7잔... (아래 보며) 아주 좔좔 나오

는구만, 좔좔.. (한숨 쉬며 중얼중얼) 참 징하다, 장해. 어떻게 기집애 들이 하나 같이 그러냐? 어후...은 찬 : (E) 사과해요!한 결 : (그 소리에 놀라, 뒤돌다, 오줌 튀기고, 다시 변기로 몸 돌리며) 너 뭐야?은 찬 : (한결뒤, 오기에 차서) 먼저 울엄마아버지 입에 올린거 사과하고, 스 쿠터도 변상하구! 알바비도 물어내요!한 결 : (질린 표정으로 아래 보며) 진짜 가지가지다, 너도, 맞선 나오는 여 자들도, 죄다 가지가지, 은 찬 : (빈정거리는) 아저씨, 주제 파악 좀 하셔. 맞선 나온 언니들 죄다 이 쁘더만.. 혹시 아저씨 남자 좋아하나? 어쩐지, 아까 그 언니가 게이 어쩌고 하더라.한 결 : (코웃음 치며) 이 자식이...누구보고 게이, (하다가 뭔가 번득하는)

한결, 은찬 아래위로 훑는,은찬, ‘왜 그런가’싶어서, 인상 쓰며 보는,한결, 급하게 지퍼 잠그고 돌아서서는 은찬, 주위를 돌

며,한 결 : 야, 너 한바퀴 천천히 돌아봐..은 찬 : (한결 쏘아보며) 왜요? (하며, 한결 시선 따라 저도 모르게 돌고)

한결, 뭔가 재밌는 듯한 표정으로, ‘좋아, 좋아’하며 은찬의 주위를 천 천히 돌다가, 한 결 : (회심에 찬 미소 짓고, 은찬 보며) 야, 너 내 애인 할래?(하고, 윙크 하고)

은찬, 놀라고, 한결, 은찬, 풀샷의 모습 컷컷으로 보여

지며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