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
요가학 연구 제20호(2018년 10월) 한국요가학회 한국요가학회

요가학 연구 · 2019-11-06 · 있다. 그것은 ①금계(yama), ②권계(niyama), ③좌법(āsana), ④호흡조절법 (prāņāyāma), ⑤감각철회(pratyāhāra), ⑥정신집중(dhāraṇā),

  • Upload
    others

  • View
    0

  • Download
    0

Embed Size (px)

Citation preview

  • 요가학 연구제20호(2018년 10월)

    한국요가학회

    한국요가학회

  • Korean Society of Yoga Studies

    President Cho, Ok-Kyeong(Seoul University of Buddhism)

    The Journal of Yoga StudiesNo. 20. (October, 2018)

    Editor in Chief Park, Kwangsoo Wonkwang University

    Editors Kim, Jae-Min Dongguk University

    Kim, Seong-Cheol Geumgang University

    Lim, Seung-Taek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Cho, Ok-Kyeong Seoul University of Buddhism

    Jung, Mi-suk Dongbang University

    Kwak, Mi-Ja Choonhae College of Health Sciences

    Professor Park, Kwangsoo

    Office of the Editorial Board, Korean Society of Yoga Study

    Kyohak College, Wonkwang University

    Iksandaero 460, Jeonbuk

    South Korea (54538)

    Office Tel.: +82-63-850-7169

    Cellular Phone: +82-10-9866-7974

    Email : [email protected]

    Homepage: www.k-yoga.org

    한국요가학회

  • 4

    │권두언┃

    기상관측 사상 최고 기온이라는 기록을 세운 초유의 여름을 뒤로

    하고 선선한 바람이 불더니 연일 청명한 가을을 볼 수 있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언제 그랬냐 싶게 폭염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서민경

    제가 어렵다고 아우성치더니 한반도를 흐르는 평화의 기류가 우리

    의 마음을 훈훈하게 합니다. 쾌, 불쾌가 오가는 우리네 삶을 바라보

    면서 따빠스(tapas)를 수행했던 요가수행자들이 생각납니다. 그들은

    삶에서 일어나는 양극단의 변화를 하나의 수행 대상으로 삼았습니

    다. 그 분들께서 보였던 태도를 모범 삼아 수행에 매진할 수 있었으

    면 좋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요가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지만, 양적 팽창에 버

    금가는 질적 향상이 이루어지지 못해 전문학자들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크다고 할 것입니다. 최근 외국에서 벌어지는 각종 요가 관련

    워크숍, 세미나, 컨퍼런스 등에서 요가의 철학적, 형이상학적, 이론

    적 토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

    습니다. 우리 학자들로서는 반갑고 고마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

    다. 서구를 중심으로 요가의 치료 및 치유 효과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살펴보면 여전히 요가의 테크닉들에 주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저런 테크닉들은 보통 특정한 이론적 배경

    에서 나오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런 테크닉들이 지

    4

  • 5

    향하는 목표와 가치를 망각한다면 그것들이 생산하는 효과 또한 피

    상적인데 머물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가학 연구”가 20호를 맞아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서고 있습

    니다. 한국요가학회에서 발표되는 논문들의 질적 향상이 눈에 띌 뿐

    아니라, “요가학 연구”에 투고되는 논문들 또한 다양해지고 있음이

    그 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 실린 4편의 논문을 통해

    서도 논문집이 망라하는 범위가 확장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

    을식 교수님의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연

    구”는 요가와 불교의 접점을 꾀하고 있고, 주명철 교수님의 “마음의

    장애와 그 극복방법: 요가수뜨라와 니까야를 중심으로”는 요가와 초

    기불교 경전을 관통하는 마음의 장애를 다루고 있습니다. 박민숙님

    의 “마음챙김 요가가 불안관리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소론”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마음챙김 요가의 치료 효과를 소개하고 있으며, 곽미

    자 교수님의 “국내 요가 관련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은 요가와 관

    련된 국내의 연구 동향을 조사함으로써 앞으로 한국 요가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최근 김영사에서 발

    간된 “트라우마치유 요가”에 대한 책 리뷰가 실렸습니다. 이 책은

    대중적으로 관심이 높은 “트라우마”에 요가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

    는지 호기심을 갖게 합니다.

    한 편의 논문이 생산되기까지는 오랜 기간의 탐구와 사유가 필

    요합니다. 주제에 적절한 자료를 수집하고, 수집한 자료들에 논리적

    일관성을 부여하여 한 줄에 꿰는 손발의 노력 또한 필요합니다. 학

    5

  • 6

    문에 대한 열정으로 무더위도 불사하신 필자분들의 노력에 격려와

    찬사를 보냅니다. 투고해주신 소중한 논문들 덕분에 “요가학 연구”가 더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탁월한 논문이라도 그 논문의

    가치를 알아주는 독자가 없다면 쓸쓸한 독백으로 끝날 것입니다. 따

    라서 논문집을 기다리고 꼼꼼히 읽어주시는 학회 회원을 포함한 독

    자들도 소중한 분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논문집이 한 권의 책으

    로 출판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배경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편

    집위원장님과 편집 간사님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보냅니다.

    요가라는 더없는 선물을 전해주신 스승님들의 가피가 여러분 모

    두에게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Om Tat Sat,

    2018년 9월 30일

    한국요가학회 학회장

    서울불교 대학원 대학교 조 옥 경 합장

    6

  • │목 차 (제20호, 2018년 10월)│

    ■ 권두언 / 조옥경(학회장)·4

    제1부 연구 논문 문을식(서불대)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연구 _11

    주명철(동방대) 마음의 장애와 그 극복방법 『요가수뜨라』와 『니까야』를 중심으로 _48

    박민숙(서불대) 마음챙김요가가 불안관리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소론 _78

    곽미자(춘해대) 국내 요가관련 분야의 최신 연구동향 _113

    제2부 북리뷰 장진아 『트라우마 치유 요가』 _149

    한국요가학회 회칙 회칙과 규정 _154 심사 규정 _163

    투고 규정과 원고 작성 규정 _167 연구윤리규정 _177

    휘보 _183 후원금 현황 _185 기간호 목록 _186

    임원 _194

  • 연구 논문

    제1부

  •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연구*

    문을식(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email protected]

    국문초록

    본 논문의 주제는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

    계 비교분석이다. 이에 따라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서 신통력 수

    행체계를 나누어 분석하였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요가경』의 신통력 수행체계에서 윤리적 수행의 금계와 권계의 두

    지분과, 신체적 생리적 수행의 좌법, 호흡 수련법 그리고 감각철회의 세

    지분은 준비수행이라면, 심리적 수행으로서 상야마 수행의 정신집중, 명

    상, 삼매의 세 지분은 본수행에 해당한다. 준비수행은 신통력을 얻는 간

    접적인 원인이라면, 본수행은 그것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따라서 신통력

    을 얻는 직접적인 원인은 상야마 수행이다. 상야마 수행이란 각 대상에

    상야마를 행하면 그 결과로 30여 가지 신통한 지혜가 발생한다. 그 가운

    데서 『유가사지론』의 세간도의 신통력에 견주어 보기 위해서 『요가경』에서도 5신통력을 좀 더 자세하게 논의하였다. 그 결과 명시적으로는 아

    * 이 논문은 2017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7S1A5B5A07061650).

  • 12 요가학연구 제20호(2018.10)

    닐지라도 그것에 상응하는 5신통력을 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가사지론』에서 5신통력 수행체계는 성문지의 세간도 수행에서 찾

    을 수 있었다. 수행과정은 5정심관 ⇒ 4념처를 닦아 작의를 얻는 예비수

    행을 마친 뒤 본수행에 들어간다. 본수행은 7종작의 ⇒ 색계의 4선정과

    무색계의 4선정 ⇒ 작의와 함께 12가지 생각수행을 닦으면 그때 5신통

    력이 발현된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여기서 7종 작의와 함께 수행하는 12

    생각수행은 『요가경』의 상야마 수행에 상당한 신통력을 얻는 데에 직접

    적인 조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의 수행체계는 총

    론에서는 같거나 비슷한 점이 많이 보이지만 각론에서는 꽤 많은 부분

    에서 다른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 이유는 두 체계가 수행구조의 근본적

    으로 다름으로 그 내용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주제어 : 신통력, 상야마, 작의, 요가경, 유가사지론

    Ⅰ. 들어가는 글

    Ⅱ. 『요가경』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Ⅲ.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Ⅳ.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비교분석 결과

    Ⅴ. 나오는 말

    목차

  •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연구 13

    Ⅰ. 들어가는 말

    『요가경(Yoga-sūtra)』(이하 약호 YS)1)과 『요가경 주석(Yoga-sūtra-bhāṣya)』(이

    하 약호 YSbh)의 내용에서는 각각 “요가는 마음작용의 억제이다.”(YS.1.2)2)

    와 “요가는 삼매이다”(YSbh.1.2)3)라고 정의한다. 여기서 삼매란 순수물질

    원리 쁘라끄리띠(prakṛti)와 순수정신원리 뿌루샤(puruṣa)와의 혼돈으로부터

    해탈(mokṣa)이자 뿌루샤의 독존(kaivalya)이다. 고전요가체계에서 ‘해탈’이

    라는 목적을 달성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지분(aṅga)들은 여덟 지분(aṣṭāṅga)

    가운데 ‘집중, 명상, 삼매’의 마지막 세 지분이다. 이것이 상야마(saṁyama,

    종합명상, 總制)이다.

    상야마는 집중, 명상, 삼매의 셋이 ‘하나의 대상(ekagratā)’에서 함께 일

    어나는 것으로 정의된다.4) 상야마를 통해 반야(prajñā, 직관적 지혜)의 빛을

    얻으며5), 수행에 따라 점진적인 단계(krama, bhūmi)로 수행된다.6) 고전요가

    의 수행 핵심은 심리적 수행, 곧 상야마 수행이다. 처음 다섯 지분들은

    유상삼매(有想三昧, saṃprajñata-samādhi)를 얻기 위한 장애를 제거하는 ‘외

    적 요가’라면, 상야마(saṁyama)는 유상삼매를 얻는 ‘직접적인 수단’으로

    서 ‘내적 요가’이다.7) 이런 상야마의 획득은 해탈에 필수적인 지혜를 얻

    1) 이 경전의 성립시기에 대해서는 다양하여 500년 정도의 차이가 난다. S. N. Dasgupta(1951, p.271)와 T. S. Rukmani(1981, p.3)는 문법가 빠딴잘리(Patañjali)와 동일 인물로 보아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후 1세기 사이의 저작으로 보았다. 그러나 더 널리 인정된 견해는 두 명의 빠딴잘리가 있으며, 저자는 기원후 300-500년 사이의 인물이라는 것이다. 본 연구자는 후자의 견해에 동의한다. G. Feuerstein도 후자에 속하며, 서력 3세기 무렵의 작품이라고 한다. Mircea Eliade(1969), p.9.

    2) “yogaś citta-vṛtti-nirodhaḥ”3) YSbh.1.2, “yogaḥ samādhiḥ”4) YS.3.4, “trayam ekatra saṃyamaḥ”5) YS.3.5, “taj-jayāt prajñālokaḥ”6) YS.3.6, “tasya bhūmiṣu viniyogaḥ”7) YS.3.7, “trayam antaraṅgaṃ pūrvebhyaḥ”

  • 14 요가학연구 제20호(2018.10)

    는 과정이다. 신통력(siddhi, vibhūti, ṛddhi, aiśvarya)8)은 상야마수행을 함으로

    써 발현되고, 해탈을 얻는데 필수적인 수습(修習, abhyāsa)에 해당한다. 신

    통력의 획득 과정과 내용은 『요가경』에 나타난 제3장에 30여 종이 제시

    되어 있다.

    고전요가에서 신통력이란 업(karma)에 의해 속박되어 윤회전생을 반복

    하는 세속을 뛰어넘어 탈세속적 차원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상야마’라는

    요가수행을 통해 얻어진 ‘부수적인 능력’이다. 신통력은 삼매를 얻는 데

    에 장애가 된다9)고 하지만, 그것은 요가수행 과정에서 요가수행자의 믿

    음을 강화시켜주고, 자신의 수행의 깊이를 확신하게 하며, 더 확고해진

    믿음은 그것의 궁극적 목표를 추구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다른 한편, 유식철학에서 5신통력을 얻는 수행체계의 기술은 『유가사

    지론(Yogācarabhūmi-śāstra)』 제2, 3, 4 유가처에 설해져 있다. 그것의 수행도

    는 ‘유작의자’(有作意者, sanamaskārika)’가 되기까지의 ‘준비적인 수행단계’와 작의를 얻어 수행되는 ‘본수행’으로 나누어진다. 먼저 준비 수행단계

    는 오정심관과 4염처를 수습하여 신심경안과 심일경성(心一境性)을 체험

    하여 알게 되는 유작의자가 되는 과정이다. 본 수행은 유작의자가 된 뒤

    에 4선정과 4무색정을 수습하고, 마지막으로 12상(想, 생각)의 수행을 통

    해 5신통력을 몸소 체험하여 알게 되는 수행과정을 거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개념은 작의(作意, namaskāra/nansikāra)이다. 이에는 7종이 있다. 이

    들 7종 작의는 4선정과 4무색정의 수행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며, 제1 선

    정에서 7종 작의를 통해 번뇌를 끊고, 무색정의 마지막 비상비비상처정

    도 7종 작의를 통해 번뇌를 끊어 세간도의 목적인 5신통력을 몸소 체험

    한다. 7종 작의는 욕계(kāma-dhātu)를 비롯한 8선정 각각의 수행에 존재한

    다. 7종 작의는 고전요가의 상야마처럼 5신통력을 얻는 중요한 수단이

    8) 佐保田學治(1966), p.125.9) YS.3.37, “te samādhāv upasargā vyutthāne siddhayaḥ”

  •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연구 15

    다.

    본 연구의 주제는 고전요가학파와 초기유가행파의 문헌에 나타난 신

    통력 수행체계 연구이다. 그러므로 연구 방법도 또한 두 학파의 문헌 분

    석을 통한 것의 진행순서로 나누어 논의한다. 첫째, 고전요가에서 신통

    력을 얻는 수행체계 연구는 『요가경』에 기술되어 있으므로 그 문헌의

    분석과 주석서들과 선행연구의 성과들의 도움을 받아 논의할 것이다.

    둘째, 유가행파에서 신통력을 얻는 수행체계 연구는 『유가사지론』 「성

    문지(śrāvaka-bhūmi)」에 집중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그러므로 현장의 한역

    본 『유가사지론』과 그것이 일부 범어(sanskrit)로 전하므로 범어본, 그리고

    선행연구의 성과들을 통해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는 두 학파의 신통력을 수용한 근거와 의의, 그리고 그것의 역할과 목적

    을 각 학파의 입장에서 비교분석을 통해 통하는 점과 통하지 않은 점을

    밝힐 것이다.

    Ⅱ. 『요가경』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고전요가의 근본경전 『요가경』에서 수행체계는 8지분으로 제시되어

    있다. 그것은 ①금계(yama), ②권계(niyama), ③좌법(āsana), ④호흡조절법

    (prāņāyāma), ⑤감각철회(pratyāhāra), ⑥정신집중(dhāraṇā), ⑦명상(dhyāna), ⑧

    삼매(samādhi)10)이다. 여기서 ‘해탈’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가장 핵

    심적인 지분들은 ‘정신집중, 명상, 삼매’로, 이 셋을 합해 상야마라고 한

    다. 『요가경』에서 8지분은 윤리적 수행, 신체─생리적 수행, 심리적 수행

    으로 각각 묶어서 설명하기도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도 이 분류에 따

    10) YS.2.29, “yama-niyamāsana-prāṇāyāma-pratyāhāra-dhāraṇā-dhyāna-samādhayo ’ṣṭāv aṅgāni”

  • 16 요가학연구 제20호(2018.10)

    라 ①-②는 윤리적 수행, ③-⑤는 신체─생리적 수행, ⑥-⑧은 심리적 수

    행으로 나누어 설명할 것이다. 본 연구는 이 분류에 따라 예비수행(윤리

    적 수행과 신체-생리적 수행)은 간단히 이름만 소개하고, 본수행(심리적 수행=

    상야마 수행)을 논한 뒤에 심리적 수행과 신통력의 관계를 논의하여 고전

    요가체계에서 신통력의 내용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1. 준비수행

    고전요가에서 준비수행은 윤리적 수행과 신체─생리적 수행으로 나누

    어 설명할 수 있다.

    1) 윤리적 수행

    윤리적 수행은 나쁜 행위는 금지[금계, yama]11)를 하지 않고 좋은 행위

    는 권장[권계, niyama]12)하기 위한 수행이다. 어떤 일을 하는 데에 선행되어

    야 할 것은 그것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윤리(dharma)이다. 그러므로 윤리

    적 수행은 요가수행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요가수행에 앞서 요가경전

    들에 규정된 윤리적 의무의 이행을 맹서하는 것뿐만 아니라 각 수행마

    다 그런 자세를 지니고 수행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2) 신체-생리적 수행

    금계와 권계는 신체적 생리적, 그리고 심리적 수행을 통해 신통력을

    얻어 궁극적 목적에 도달하는데 예비적 준비단계이다. 소극적인 수행인

    금계에서 적극적 수행인 권계를 거치면 이제 본격적인 요가수행으로 나

    아갈 준비가 다 된 것이다. 이 둘은 요가수행의 외적 조건이다. 윤리적

    11) “ahiṃsā-satyāsteya-brahmacaryāparigrahā yamāḥ”12) “śauca-saṃtoṣa-tapaḥ-svādhyāyeśvara-praṇidhānāni niyamāḥ”

  •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연구 17

    수행이 이루어진 뒤에는 실질적인 신체─생리적 수행으로 나가게 되고,

    이들이 완성되면 심리적 수행으로 나아가게 된다.

    2. 본수행: 심리적 수행으로서 상야마 수행

    지금까지 살펴본 윤리적 수행과 신체적-생리적 수행은 심리적 수행을

    위한 준비수행이다. 요가수행의 목적은 의식작용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심리적 수행이다. 심리적 수행에는 ‘정신집중’, ‘명

    상’, ‘삼매’의 세 지분이 있다.

    이들 셋 가운데 ‘정신집중(dhāraṇā)’은 깊은 명상(samādhāna)라고 불린

    다. 이런 “정신집중은 마음을 한 곳에 고정하는 것이다.”13) 이것은 내적

    요가수행에서 가장 기본인 정신적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수행이다. 그것

    은 다양한 대상을 지니며, 깊은 정신집중 상태는 명상으로 이끈다. “‘명

    상(dhyāna)’이란 정신집중과 같은 관념의 확장이다.”14) 다시 말해, 마음은

    자신이 바라는 대상에 명상을 함으로써 확고부동하게 된다고 한다.15) 여

    기서 ‘정신집중’이 ‘하나의 대상’에 집중적이라면, ‘명상’은 균일적이다.

    ‘정신집중’이 좁은 범위에 정신을 집중시켜서 대상을 분명하게 의식하

    는 것임에 비해, ‘명상’은 이러한 정신집중을 닦아서 얻는 의식의 집중력

    이 한결같이 지속되면서 그 선택된 대상에서 다시 다른 대상에 미치도

    록 확대되는 것이다.16) 이처럼 “삼매는 명상이 한결같은 상태에서 그 대

    상만이 빛나고 의식작용 자체는 없어진 것처럼 되었을 상태이다.”17) 이

    와 같이 ‘정신집중’에서 ‘명상’으로, 다시 ‘삼매’에 이르면 해탈의 지혜를

    13) YS.3.1, “deśa-bandhaś cittasya dhāraṇā”14) YS.3.2, “tatra pratyayaika-tānatā dhyānam”15) YS.1.39, “yathābhimata-dhyānād vā”16) 정태혁(1984), p.193.17) YS.3.3, “tad evārtha-mātra-nirbhāsaṃsva-rūpa-śūnyam iva samādhiḥ”

  • 18 요가학연구 제20호(2018.10)

    얻는다. 그러므로 먼저 정신집중의 대상이 균등하게 한결같은 흐름으로

    확대되어 모든 대상이 차원을 달리한 새로운 가치의 세계로 전개될 기

    회가 주어져야 한다.18)

    “이 셋은 하나의 대상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상야마이라 한다.”(YS.3.4)

    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것에 대해 븨야사(Vyāsa)는 “정신집중, 명상과 삼

    매라는 셋을 한 범주에 묶은 것을 상야마”19)라 하고, “이 셋에 대한 전문

    용어를 ‘상야마’라고 한다.”20)라고 부연하고 있다. 상야마라는 단어를 분

    석하면, 접두어 sam(함께, 모두)과 yama(√yam, 제어하다, 억제하다)라는 단어

    의 복합어로서 ‘함께 억제, 또는 모두 억제’라는 말로 해석된다. 이 셋은

    개념적으로는 분리해서 이해할 수 있어도, 실제 수행에서는 ‘정신집중’에서부터 ‘삼매’에 이르기까지 한 순간도 빈틈없이 이어지는 수행이다.

    종합명상으로서 상야마 수행은 『요가경』의 전체 체계 안에서 요가수

    행의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으로서 수습(abhyāsa)과 이욕(vairāgya)21) 가운데

    수습이다. 수습이란 “이들 가운데 [마음 작용이] 그쳐서 확고함에 머무르

    도록 하는 노력이다.”22) 따라서 상야마 수행은 수습의 수행론이라고 한

    다. 수습은 오랜 기간에 걸쳐 실천되고, 끊임없이 실천되며, 주의를 기

    울여 실천되어야 한다.23) 이것은 요가수행의 기본방법을 제시하는 것으

    로 이해된다. 이리하여 ‘정신집중, 명상, 삼매’의 셋의 수습을 통해 수련

    에 통달함으로써 직관적인 지혜(prajñā)가 나와24) 그 결과로 많은 신통력

    을 얻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YS.3.16-48)

    18) 정태혁(1984), p.194.19) YSbh.3.4, “ekaviṣayāṇitrīṇisādhanānisamyayamaitiucyate”20) YSbh.3.4, “tadasyatrayasyatāntrikīparibhāṣāsamyamaiti”21) YS.1.12, “abhyāsa-vairāgyābhyāṃ tan-nirodhaḥ”22) YS.1.13, “tatra sthitau yatno’bhyāsaḥ”23) YSbh.1.13-4a; 비야사(정승석 역주, 2010), p.50.24) YS.3.5. “taj-jayāt prajñālokaḥ”

  •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연구 19

    3. 상야마 수행과 신통력

    1) 상야마 수행

    보통 문헌에서 하나의 장(pāda)의 주제는 그 장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내용의 핵심을 가려서 만든다. 『요가경』 제3장의 이름이 신통품(vibhū-ti-pāda)이므로 신통력/초자연력과 관련이 있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그렇

    다면 신통력은 요가의 목적에는 부합하는가? 이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

    이 존재하지만, 븨야사의 『요가경 주석』에서는 신통력은 식별지의 계발

    및 완성과 연결시키는 데에 있음을 읽을 수 있다. 그것은 YS.3.37에서

    “신통력은 삼매에서는 장애이지만 현세의 산만한 세계에서는 초능력이

    다.”25)라는 것을 주석한 것이다.

    2) 신통력

    상야마 가운데 마지막 삼매는 직관세계이며 구체적인 내용을 갖고

    있지만 일관되게 대상을 가지고 있는 유상삼매(saṁprajñāta-samādhi)이다.

    왜냐하면 『요가경』의 8지분 요가에서 금계를 비롯한 다섯 지분은 유상

    삼매를 도달하는 데 장애가 되는 것을 없애주는 수단이고, 상야마로서

    세 지분은 유상삼매에 도달하는 직접적인 수단으로서 내적 요소이기 때

    문이다.26)

    『요가경』에서 신통력은 식별지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부수적인 능력이다. 이것은 상야마 수행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상

    야마 수행은 일련의 명상수단과 철저한 직관이다. 철저한 직관의 완성

    형은 식별지이며, 요가의 최종 목표는 무종자삼매(nirbīja-samādhi), 또는 독

    존(kaivalya)/해탈(mukti/mokṣa)인데 이것은 식별지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25) “te samādhāv upasargā. vyutthāne siddhayaḥ”26) YS.3.7, “trayam antaraṅgaṃ pūrvebhyaḥ”

  • 20 요가학연구 제20호(2018.10)

    있다.27) 그러므로 상야마 수행은 신통력을 얻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

    다. 이에 대한 하나의 예는 “세 가지 전변에 대한 상야마를 수행함으로

    써 과거와 미래를 [아는] 지혜가 [생긴다].”28)는 것이다. 이처럼 『요가경』에는 상야마 수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신통력은 30여 종이 제시되고 있

    다. 본 논문에서는 먼저 ‘그 내용이 설해진 경구(sūtra), 원인(상야마의 대상)

    과 결과(획득하는 능력), 5신통은 표로 한 뒤에 5신통은 다시 자세히 논의

    를 할 것이다.

    [표-1. 『요가경』에 나타는 신통력]29)

    경구 원인(상야마의 대상) 결과(획득하는 능력) 5신통

    3.16 세 전변 과거와 미래에 대한 지혜 천안통

    3.17 이름, 대상, 관념의 구분 만물의 소리의 뜻에 대한 지혜

    3.18 잠세력 전생에 대한 지혜 숙명통

    3.19 의식 다른 사람의 마음에 대한 지혜 타심통

    3.21 신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능력의 억제

    3.22 업 자신이 죽을 때를 아는 지혜

    3.23 사무량심(자비희사) 마음가짐을 실천하는 힘

    3.24 코끼리의 힘 코끼리와 같은 힘

    3.25 선한 속성(sattva) 천리안/투시력

    3.26 태양 우주를 아는 지혜

    3.27 달 별의 배치를 아는 지혜

    3.28 북극성 별의 운행을 아는 지혜

    27) 비야사(정승석 역주, 2010), p.298.28) YS.3.16, “pariṇāma-traya-saṃyamād atītānāgata-jñānam”29) 본 표는 안필섭(2000, p.15)의 것을 참고하여 작성하였다.

  •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연구 21

    3.29 배꼽 몸 안의 조직에 대한 지혜

    3.30 목의 우물(bindu) 주림과 목마름의 제거

    3.31 자라의 관 견고성

    3.32 머리 속 광명 신령들을 볼 수 있는 능력

    3.33 조명지 모든 것에 대한 지혜

    3.34 심장 마음에 대한 지혜

    3.35 뿌루샤 뿌루샤에 대한 지혜

    3.36 뿌루샤에 대한 지식 초감각적 지각 능력

    3.38 마음의 움직임을 앎 다른 사람의 몸 안으로 들어가는 능력

    3.39생체에너지(prāṇa)의 지배

    몸을 가볍게 하여 떠오르는 능력

    3.40 사마나(samāna)의 정복 몸에서 불을 일으키는 능력

    3.41 귀와 허공 신적인 청각 능력 천이통

    3.42 몸과 허공의 결함, 깃털 공중을 걸을 수 있는 능력 신족통

    3.44거친 원소, 본성, 쁘라끄리띠, 쁘라끄리띠의 성격

    다섯 거친 대상의 지배

    3.45지수화풍공의 다섯 거친 원소의 정복

    물리적 영적 능력 획득

    3.47감각의 지각작용, 본질, 자아의식, 세 속성, 목적성

    감각기관의 지배

    3.48 감각기관의 지배빠른 운동, 감각기관의 자유, 쁘라끄리띠의 지배

    3.49 식별지세계를 지배하는 힘, 모든 것을 아는 힘

    3.52 찰나와 그 연속 식별지로부터 생긴 지혜

  • 22 요가학연구 제20호(2018.10)

    3.53 분별로부터 생긴 시간 찰나의 분별을 통한 지혜

    3) 다섯 가지 신통력

    다섯 가지 신통력은 논의의 편의상 『요가경』에 기술되어 있는 순서

    대로 논의를 할 것이다. 그것의 순서는 ⑴천안통(天眼通, divyacakṣu-jñāna),

    ⑵숙명통(宿命通, pūrvanirvāsānusmṛti-jñāna), ⑶타심통(他心通, paracitta-jñāna), ⑷

    천이통(天耳通, divyaśrota-jñāna), ⑸신족통(神足通/神境通, ṛddhi-viṣaya-jñāna)이다.

    보통 불교에서는 신통력은 여섯 신통을 말하지만 『요가경』에는 ‘번

    뇌를 소멸하여 미혹된 삶과 윤회에서 벗어나는 지혜’인 누진통(漏盡通,

    kṣaya-jñāna)은 나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것은 불교에서는 번뇌를 소멸

    해서 없어진 출세간지를 얻은 부처(Buddha)와 아라한(Arhan)에게만 있는

    능력이다. 그렇다면 고전요가에서 이에 상응하는 최상의 신통력은 무엇

    일까? 그것은 식별지로서 5신통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최고의 신통력이

    다. 그러므로 고전요가에서 신통력은 식별지의 전조이다. 신통력이 발현

    된다는 것은 그만큼 식별지에 근접해 있다는 신호로 간주된다.30) 그러나

    『요가경』은 한역된 적이 없으므로 불교처럼 한역된 용어는 없지만 그

    원어 산스끄리뜨에 상응하는 용어를 편의상 불교 일반에서 말하는 신통

    력으로 번역하였음을 전제한다.

    (1) 천안통

    천안통은 모든 사물을 자유자재로 꿰뚫어 볼 수 있는 신통한 능력이

    다. 『요가경』에서는 속성(dharma), 시간적 위상(lakṣaṇa), 상태(avastha)의 전

    변에 정신을 집중하면 수행자에게 과거와 미래에 대한 지혜가 생긴다고

    한다. “세 가지 전변에 대해 상야마를 행함으로써 과거와 미래를 [아는]

    30) 비야사(정승석 역주, 2010), p.297.

  •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연구 23

    지혜가 [생긴다].”31) 세 전변(tri-pariṇāma)은 ①억제전변(nirodha-pariṇāma), ②

    삼매전변(samādhi-pariṇāma), ③집중전변(ekāgratā-pariṇāma)이다. 이들 전변은

    마음작용이 변화하는 양상을 세 가지로 유형화한 것이다. 다시 말해, ①

    의 억제전변은 ‘활동하는 잠세력’이 퇴각하고, ‘억제 잠세력’이 출현하는

    전변이다.(YS.3.9) ②의 삼매전변은 산만함을 소멸하고 정신집중이 발생

    하는 전변이다.(YS.3.11) ③의 집중전변은 ‘마음속에 품은 여러 가지 생각[想念] → 진정 → 이어지는 마음속에 품은 여러 가지 생각[後續想念] → 진

    정’의 과정을 거치면서 한결같게 집중되는 상태이다.32)

    ‘삼매전변’과 ‘집중전변’에서는 세 가지 시상(時相)이 있다. 미래에 일

    어나는 마음은 ‘현재의 시상’을 버리지만 마음의 성질을 그대로 지니므

    로 ‘과거의 시상’을 취한다. 이것은 미래와 현재의 두 시상으로부터 완

    전히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이 앞으로 일어날 마음도 ‘미래의

    시상’을 버리지만 마음의 본성은 그대로 있으므로 ‘현재의 시상’을 취한

    다. 이 경우에도 본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마음의 작용도 있다. 이때에도

    과거와 미래의 두 시상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다. 그런데 일반

    적인 사람들은 현재의 경험적인 지식만을 받아들이고 경험하지 못한 과

    거나 미래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렇지만 요가에서 세 전변에

    대해 상야마를 수행하면 과거와 미래를 알 수 있는 지혜, 곧 천안통이

    생긴다고 믿고 있다.

    (2) 숙명통

    숙명통은 전생의 일을 자유자재로 아는 능력이다. 모든 행위는 잠세

    력(saṁskāra)을 낳고, 그것은 잠재의식 안에 쌓여 잠재인상(vāsanā)이 된다.

    이러한 잠재인상은 기억(smṛti)으로 남아 업(karma)과 번뇌(kleśa)의 원인이

    31) YS.3.16, “pariṇāma-traya-saṃyamād atītānāgata-jñānam”32) 비야사(정승석 역주, 2010), p.285.

  • 24 요가학연구 제20호(2018.10)

    된다. 이 잠재인상에 상야마 수행을 행함으로써 자신과 다른 사람의 전

    생을 알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33) 『요가경 주석』(3.18)에 따르면, 잠세력

    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기억과 번뇌의 원인이 되는 것’과 ‘업보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들에 상야마를 함으로써 잠세력을 직관할 수 있

    다. 그리고 장소(deśa), 시간(kāla), 원인(nimitta, 부모)에 대한 직관이 없이는

    그것들에 대한 직관도 없다. 그러므로 요가수행자에게는 『요가경』에서

    말한 그런 경험을 간직한 잠세력을 직관함으로써 전생에 대한 지혜인

    숙명통이 발생한다.34)

    (3) 타심통

    타심통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아는 능력이다. 『요가경』에서는 관념(pratyaya)에 상야마 수행을 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지

    혜가 생긴다고 한다.

    “관념에 대한 [상야마를 수행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는] 지

    혜가 [생긴다.]”35)

    “그러나 그것(타심통)은 [다른 사람의] 관념의 대상까지 포함하지 않

    는다. [왜냐하면] 그것(다른 사람의 관념의 대상)은 의식에 나타난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를 지각하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36)

    여기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의 대상까지

    33) YS.3.18, “saṃskāra-sākṣāt-karaṇāt pūrva-jāti-jñānam”34) 비야사(정승석 역주, 2010), p.168.35) YS.3.19, “pratyayasya para-citta-jñānam”36) YS.3.20, “na ca tat sālambanaṃ, tasyāviṣayībhūtatvāt”. [ ] 안의 내용은 논자가 부

    연한 것이고 ( )의 내용은 논자의 해석.

  •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연구 25

    알 수는 없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 때 그

    가 사랑하는 대상은 모른다는 것이다.

    (4) 천이통

    천이통은 보통 귀로는 듣지 못하는 것을 듣고 식별하는 능력이다.

    “청각기관과 허공의 결합에 대한 상야마를 수행함으로써 초자연적

    인 청각이 [된다.]”37)

    『요가경 주석』(YSbh.3.41)에 따르면, “허공은 모든 청각기관과 모든 소

    리의 근거이다. 예를 들면, 청각의 장소38)가 같은 모든 사람들에게는 같

    은 장소의 청력이 있다. 그리고 바로 같은 장소의 청력이 있다는 사실은

    허공의 첫째 특징이며, 장애가 없음은 허공의 둘째 특징라고 한다. 또

    한 형태가 없는 것은 장애 없이 인식되기 때문에 허공은 편재한다는 점

    도 인정된다. 청각은 소리를 파악하여 추리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소리

    는 다만 청각의 대상이 된다.39) 그러므로 허공과 청각 사이의 관계에 대

    한 상야마 수행을 한 결과로 요가 수행자는 뛰어난 청각을 얻게 되는 것

    이다.

    (5) 신족통

    신족통은 원하는 곳은 어디든지 마음대로 갈 수 있는 능력이다. 또는

    이것은 신체를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하여 신여

    37) YS.3.41, “śrotrākāśayoḥ saṃbandha-saṃyamād divyaṃ śrotram”38) Rukmani에 따르면, 요가학파에서는 청각의 근거를 귓구멍에 있는 허공으로 간주

    한다. 이에 대해 니야야 학파에서는 귀, 또는 청각을 귓구멍 안에 있는 허공으로 간주한다. T. S. Rukmani(1987), p.154, fn.3.

    39) 비야사(정승석 역주, 2010), pp.191-2.

  • 26 요가학연구 제20호(2018.10)

    의통(身如意通), 또는 신경통(神境通)이라고 한다.

    “몸과 허공과의 결합에 대한 상야마를 수행함으로써, 그리고 솜털과

    [같이] 가벼운 것과 합일함으로써 허공을 걸을 수 있다.”40)

    『요가경 주석』(YSbh.3.42)에 따르면, 몸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허공이

    있고, 허공은 몸에 공간을 부여해 주기 때문에 허공과 몸의 관계가 성

    립된다. 그 관계에 상야마를 수행하면 요가 수행자는 그 관계를 정복하

    여 아주 작은 솜털 따위의 가벼운 것들에 집중을 달성한 뒤에 관계를 극

    복한 자가 된다. 그리고 몸이 가볍기 때문에 두 발로 물 위를 걷거나 거

    미줄 위에서도 걷고, 빛살 위에서도 걷는다. 이러한 사람은 뜻하는 대로

    공중에서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41) 이것이 신경통, 또는 신족

    통이라고 한다.

    위와 같이 『요가경』에서는 상야마 수행을 통해서 다섯 가지 신통을

    비롯한 30여 가지 신통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혜를 얻는다고 말하고 있

    다. 이러한 신통력은 그것이 요가의 궁극적 목표로 가는 길목에 있는 수

    행의 부산물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요가수

    행 과정에서 요가수행자의 믿음을 강화시켜주고, 자신의 수행의 깊이를

    확신하게 하며, 더 확고해진 믿음은 그것의 궁극적 목표를 추구하는 데

    에 도움이 된다고 이해된다.

    40) YS.3.42, “kāyākāśayoḥ saṃbandha-saṃyamāl laghu-tūla-samāpatteścākāśa-gama-nam”

    41) 비야사(정승석 역주, 2010), pp.192-3.

  •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연구 27

    Ⅲ.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대승불교의 초기 논서에 속하는 『유가사지론』은 대승불교의 대표적

    인 유가수행문헌이다. 본 연구에서는 거기에 나타난 세간의 범부들의

    목표인 신통(神通, abhjñā)을 얻는 과정을 주요 논의의 대상으로 삼는다.

    『유가사지론』은 미륵이 지었다. 성문지의 수행도에 관한 체계적인 기

    술은 『유가사지론』 제3 유가처와 제4 유가처에 설해져 있다. 그것의 수

    행도는 ‘작의를 얻은 유가행자’가 되기까지의 준비 수행단계와 작의를

    얻어 본격 수행이 이루어진 뒤의 세간도(laukika-mārga) 수행과 출세간도

    (lokottara-mārga) 수행으로 나누어진다.42) 먼저 준비수행에서는 ‘처음으로

    업을 닦는 유가행자[初修業43)者, navakarmika]’는 선통달유가사(善通達瑜伽師)

    이라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오정심관(五停心觀)과 4념처(四念處)를 수행

    하여 신심경안(身心輕安)과 심일경성(心一境性)을 몸소 체험하여 알게 되는

    작의를 얻은 유가행자[有作意者, samanasikārika]가 되는 괴정이다. 두 번째

    본수행은 유작의자가 된 뒤에 4선정(四禪定)과 4무색정(四無色定)을 수습하

    고, 최종적으로는 12상(想, 생각)의 수행을 통해 5신통(五神通)을 몸소 체험

    하여 알게 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출세간도로 나아가 아라한과를 얻

    고자 할 때는 4제(四諦), 16행상(十六行相)을 관찰하고 4제를 현관하여 견

    도위에 들어가고, 수도를 거쳐 아라한과를 몸소 얻는 과정을 거친다.44)

    그러나 본 논문은 세간도의 목표인 5신통(pañca-siddhi)을 얻어가는 과정을

    논의할 것이므로 출세간도의 수습과정은 논외가 될 것이다.

    42) 『유가사지론』(대정장30, p.465b04).43) 초수업(初修業)이란 오정심관과 총상념처관(總想念處觀)과 별상념처관(別想念處觀)

    을 닦는 삼현위(三賢位)을 말한다.44) 毛利俊英(1987), p.71 참조.

  • 28 요가학연구 제20호(2018.10)

    1. 준비 수행

    준비수행은 ‘작의를 얻은 유가행자’가 되기까지의 수행과정을 말한

    다. ‘작의를 얻은 유가행자’란 심일경성(cittaikagratā)과 신심경안(kāyācit-

    ta-praśrabdhi)을 얻은 상태이다. 그때 초선의 근분정(近分定)에 속한다.45) 이

    렇게 신심경안을 얻으면 그때 유가행자는 색계(rūpa-dhātu)에서 조그마한

    선정의 마음을 얻게 된다. 이렇게 처음 업을 닦는 유가행자가 작의를 얻

    으면 그것을 유작의자라고 한다.46)

    선통달유가행자는 초수업유가행자의 근기에 맞는 ‘명상수행의 대상[所緣, ālambana]’을 탐욕이 유달리 많은 자에게는 부정소연을, 화를 유달리

    잘 내는 자에게는 자민소연을, 유달리 어리석은 자에게는 연성연기소연

    을, 교만심이 유달리 많은 자에게는 계차별소연을, 사려분별이 많고 마

    음이 산란한 자에게는 수식관을 닦으라고 권장한다. 본 논문에서는 지

    면관계로 간단한 소개로 그치고 본수행은 자세히 다룰 것이다.

    1) 오정심관

    오정심관(五停心觀)은 번뇌를 가라앉히고 없애버려 마음을 다스리는

    45) 여기서 수행자가 삼매를 닦아 각 삼매에 들어가는 데는 그 깊이에 따라 순서가 있다. 곧 초선에 들어가기 전의 이전 단계인 미지정(未至定)이 있고, 이 미지정으로부터 근본정(根本定)인 초선에 들고, 초선에서 제2 선의 전단계인 근분정에 들어간다, 만약 여기서 초선에서 근분정에 들지 않고 초선과 제2 선 사이의 중간정에 들어가게 되면 그는 곧 목숨을 마치고 대범천에 가서 태어나게 된다. 이렇게 근분정에서 근본정인 제2 선에 들고, 또 근분정을 거쳐 근본정인 제3 선에 들며, 또 근분정을 거쳐서 근본정인 제4 선에 들고, 이렇게 하여 초선에 들어가기 전부터 사무색정(四無色定)까지 한 번의 미지정, 한 번의 중간정, 7번의 근분정, 8번의 근본정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근분정은 근본정에 들어가기 이전 단계를 가리킨다.

    46) 『유가사지론』 권32(대정장30, p.465a), “初修業者名有作意 …… 得此作意初修業者有是相狀. 謂已獲得色界所攝少分定心”

  •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연구 29

    수행이다. 오정심관은 정행소연(淨行所緣)에 속하는 것47)으로서, 부정관(不

    淨觀), 자비관(慈悲觀), 인연관(因緣觀), 수식관(數息觀), 계분별관(界分別觀)의

    다섯으로 구성된다.

    2) 4념처

    16승행수습의 수도위는 앞의 견도위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승행이라

    고 하며, 여기에는 16가지가 있으므로 16승행수습이라고 하며, 16승행은

    사념처[身受心法處]와 서로 통한다. 1-4의 승행은 신(身, kāya)념처를, 5-8의

    승행은 수(受, vedanā)념처를, 9-12의 승행은 심(心, citta)념처를, 13-16의 승

    행은 법(法, dharma)념처를 각각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4

    념처이다.48) 이와 같이 예비수행이 완성되면 이제부터는 본수행이 시작

    된다.

    2. 세간도 수행에서 7종작의

    이제부터 본수행이 시작된다. 7종 작의는 욕계를 비롯한 8선정 각각

    의 수행에 존재한다. 성문지의 세간도에서는 8선정수행을 중심으로 수

    행체계가 구축되고 있고, 그 8선정을 차례대로 나가기 위한 수행수단으

    로서 7종 작의가 설해지고 있다.

    7종 작의에는 어떤 것인가? 그것에는 요상작의(了相作意), 승해작의(勝

    解作意), 원리작의(遠離作意), 섭락작의(攝樂作意), 관찰작의(觀察作意), 가행구

    경작의(加行究竟作意), 가행구경과작의(加行究竟果作意)가 있다.49)

    47) 『유가사지론』 권26(대정장30, p.428c18), “云何名為 淨行所緣 謂不淨 慈愍 緣性緣起 界差別 阿那波那念等 所緣差別”

    48) 동국역경원(1995), p.91 참조; 大正大學 聲聞地硏究所(2007), p.99 fn. 1 참조, 49) 『유가사지론』 권11(대정장30, p.332c).

  • 30 요가학연구 제20호(2018.10)

    3. 7종 작의와 선정수행

    제1 선정에 7종 작의가 있는 것처럼, 제2, 제3, 제4 색계의 선정 및 공

    무변처정, 식무변처정, 무소유처정, 비상비비상처정의 무색계(arūpa-dhātu)

    의 선정에도 저마다 7종 작의가 있다.

    1) 제1 선정

    제1 선정은 유심유사(有尋有伺, savitarkavicāra)의 제1 선정의 자리에서는

    거친 모양을 깨달아 알아야 아는 선정의 단계이다. 무심무사(無尋無伺,

    avitarkavicāra)의 제2 선정의 자리에서는 고요한 모양을 깨달아 아는 것은

    제2 선정을 증득하기 위한 것이므로 이것을 ‘요상작의’라고 알아야 한

    다. 이미 제1 선정에 증득하여 이미 제1 선정을 얻은 자는 모든 거친 생

    각[尋, vitarka]과 세밀한 생각[伺, vicāra]에서 자세히 살펴 거친 성품으로 여

    기며 바르게 분명히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거친 생각과 세밀한 생각은

    심법의 성품이므로 마음이 날 때 나고 함께 상응하고, 같은 대상에 구른

    다는 것을 바르게 분명히 아는 상태이다.50)

    2) 제2 선정

    제2 선정에서 ‘거친 생각’과 ‘세밀한 생각’이 없는 것[無尋無伺, avitarka-

    vicāra]은 ‘거친 모양’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아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2 선정에는 ‘거친 모양’은 모두 떠나고, ‘고요한 모양’만이 있다고 말

    한다. 이것은 육사(六事)에 따라서 그것에 알맞게 따라 이욕을 즐길 때

    ‘고요한 모양’을 거칠게 생각하며, 점차로 ‘가행구경과작의’까지 증득하

    50) 『유가사지론』 권33(대정장30, p.467a) 참조.

  •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연구 31

    는 것이다. 따라서 ‘거친 생각’과 ‘세밀한 생각’이 없다는 것은 온갖 거

    친 생각과 세밀한 생각을 모두 다 끊었기 때문이다.51)

    3) 제3 선정

    제2 선정이 거친 생각과 세밀한 생각을 여의었다면, 제3 선정은 기쁨

    의 여읨[離喜]이기 때문에 ‘버림에 편안히 머문[捨平等]’다고 한다. 따라서

    버림이 있[有捨]기 때문에 법대로 바른 생각에 편안히 머물러 기쁨과 함

    께 행하는 생각과 작의는 다시 나타나 행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제3

    선정에서는 ‘이것에 의해 이미 편안히 머무르게 된 뿌드갈라(pudgala, 個

    我)는 버림의 생각[捨念]을 두루 갖추고 바른 앎으로써 몸의 즐거운 느낌

    에 머무르며, 제3 선정에 완전하게 편안히 머문다’고 부처님과 불제자들

    이 말한다.52)

    4) 제4 선정

    제1 선정에 들 때는 ‘우수(憂受)’가 없어지기 때문이고, 제2 선정에 들

    때는 ‘고수(苦受)’가 끊어지기 때문이며, 제3 선정에 들 때는 ‘희수(喜受)’가 없어지기 때문이고, 제4 선정에 들 때는 ‘낙수(樂受)’가 끊어지기 때문

    에 ‘우수’, ‘고수’, ‘희수’, ‘낙수’가 제1, 2, 3, 4선정에서 차례대로 끊어진

    다. 이런 인연 때문에 제4 선정에 들 때는 마음에 움직임이 없이 머물

    뿐만 아니라 온갖 어지러움을 모두 다 원리(遠離)이기 때문에 버림의 생

    각이 맑고 깨끗하다고 말한다.53)

    무색계의 선정은 색계의 4선을 통해 완성되는 주관적인 심리적 고뇌

    의 극복에 덧붙여, 삼매체험을 통한 열반 개념을 체계화하는 역할을 한

    51) 『유가사지론』 권33(대정장30, p.467bc) 참조.52) 『유가사지론』 권33(대정장30, p.468a) 참조.53) 『유가사지론』 권33(대정장30, p.468a) 참조.

  • 32 요가학연구 제20호(2018.10)

    다. 그렇지만 무색정은 ‘어떤 대상에 대한 인식’이라는 관점에서 묘사되

    어 있다. 이것은 수행을 이끄는 주체, 또는 대상의 존재를 배제하고 정

    신적인 관념으로써 삼매체험을 설명한 것이다. 4선정은 색계의 선정이

    라면 사무색정은 물질적, 정신적 속박으로부터 벗어난 무색계의 선정이

    다. 이제 무색계의 4선정을 보기로 하자.

    5) 공무변처

    색계는 감각적 욕망에서는 벗어났으나 여전히 물질에 얽매인 존재

    영역이다. 이미 근분(近分)의 ‘가행구경작의’가 뛰어나서 ‘가행구경과작

    의’의 선정에 들었기 때문에 공무변처에 두루 갖추어 편안히 머무른다

    고 말한다.

    6) 식무변처

    식무변처에 들려면 먼저 공무변처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의식에 버

    금가는 끝없는 행상에 대한 승해(勝解)를 일으켜야 한다. 그때 근분정

    과 근본정의 공무변처를 뛰어넘기 때문에 공무변처를 뛰어넘어 무변식

    에 든다. 그는 식무변처에 있는 근본정을 비롯한 ‘가행구경작의’를 뛰어

    넘음으로써 근본정의 가행구경과작의의 선정에 들기 때문에 식무변처에

    편재하며 편안히 머문다.54)

    7) 무소유처

    승해를 많이 수습하기 때문에 무소유처의 온갖 근본정을 비롯한 ‘가

    행구경작의’를 뛰어넘을 수 있고, 근본정의 ‘가행구경과작의’ 선정에 들

    기 때문에 온갖 식무변처를 뛰어넘어 조금도 남아있는 것이 없어져 무

    54) 『유가사지론』 권33(대정장30, p.468c) 참조.

  •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연구 33

    소유처에 두루 갖추어 편안히 머문다고 한다.55)

    8) 비상비비상처

    무소유처로부터 위로 나아갈 때는 무소유처의 생각에서 거친 생각을

    일으키기 때문에 무소유처의 생각을 버릴 수 있다. 이런 인연 때문에 무

    소유처에 들 때 이제 다시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조차 뛰어넘기 때문에

    무유상(非有想)이라고 한다. 또는 있다는 생각과 있기를 바라는 생각이기

    도 하고, 또는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한다. 비무상(非無想)이란 무상정

    (無想定)과 멸진정([滅盡定)의 온갖 생각이 모두 끊어 없어진 것과 같지 않

    으므로 미세한 생각만 있으며, 무상경(無相境)을 수행의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비상비비상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유학(有學)은 이미 무소유처의

    탐욕을 여의었고, 또는 아라한은 잠깐 머무르기를 구하는 생각의 작의를

    먼저로 하여 모든 마음과 심법이 소멸된다. 이것을 멸진정이라고 한다.56)

    4. 12가지 생각 수행과 5신통력 발현

    불교수행자들은 완전한 자유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명상

    을 수행할 때 이러한 신통을 얻으며, 그러한 능력은 마음수행의 진전을

    보여주는 표지로 간주된다. 불교에서는 보통 6신통을 말한다. 그런데 그

    와 달리, 『유가사지론』 성문지의 세간도에서는 5신통만 제시하고 있다.

    보통 5신통이라고 하면, 천안통(天眼通), 천이통(天耳通), 숙명통(宿命通), 타

    심통(他心通), 신족통(神足通)이다. 또한 아비달마불교에서는 5신통은 신경

    지증통(神境智證通, 신족통), 천안지증통(天眼智證通, 천안통), 천이지증통(天耳

    智證通, 천이통), 타심지증통(他心智證通, 타심통), 숙주수념지증통(宿住隨念智

    55) 『유가사지론』 권33(대정장30, p.468c) 참조.56) 『유가사지론』 권33(대정장30, pp.468c-9a) 참조.

  • 34 요가학연구 제20호(2018.10)

    證通, 숙명통)이다. 그러나 『유가사지론』 성문지에서 5신통은 신경통(神境

    通, 신족통), 숙주통(宿住通/宿習通, 숙명통), 천이통(天耳通), 사생지통(死生智通/

    生死通, 천안통), 심차별통(心差別通, 타심통)으로 그들과 달리 표현되고 있으

    나57) 의미는 다르지 않다. 성문지에서는 이것들에 대해 작의를 하여 생

    각하며, 다시 육사와 법을 환히 알음으로써 그 마음을 수습하고 수습함

    으로써 수습의 결과의 5신통이 발현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성문지에는 5신통을 얻기 위한 과정은 12가지 생각[十二想]을

    수행하면 된다고 한다. 12상에서 상(想)은 마음(6식, 또는 8식, 곧 심왕=심법)

    으로 하여금 인식대상의 물질적·정신적(개념적) 차별적 모습[差別相]을 파

    악하게 하는 마음작용이다. 다시 말해 마음으로 하여금 개념화 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마음작용이다. 현대적인 용어로 표상(表象)을 뜻한다. 그

    러므로 상은 대상을 갖는 삼매라고 할 수 있다. 달리 표현하면 유상삼매

    와 유사한 개념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따라서 먼저 12상의 이해를 통

    해 5신통을 얻어 세간도의 궁극적 목표로 다가간다. 성문지에서는 12가

    지 생각이란 ①가볍게 든다는 생각[輕擧想], ②부드럽고 연하다는 생각[柔

    軟想], ③텅 빈 지경이라는 생각[空界想], ④몸과 마음이 붙따른다는 생각[身

    心附順想], ⑤훌륭하게 안다는 생각[勝解想], ⑥먼저 받는 것을 차례대로 따

    라 기억하는 생각[先所受行次算隨念想], ⑦갖가지 품류와 모임에서 나는 음

    성에 대한 생각[種種品類集會音聲想], ⑧광명과 색깔에 대한 생각[光明色相

    想], ⑨번뇌를 짓게 되는 색깔은 변이한다는 생각[煩惱所作色變異想], ⑩해탈

    에 대한 생각[解脫想], ⑪훌륭한 곳이라는 생각[勝處想], ⑫두루 편재하는 곳

    이라는 생각[遍處想]이다.58) 이제부터는 12가지 생각의 내용을 살펴보기로

    57) 『유가사지론』 권33(대정장30, pp.469a), “謂於神境通 宿住通 天耳通 死生智通 心差別通等”

    58) 『유가사지론』 권33(대정장30, pp.469b), “修十二想 何等十二 一輕舉想 二柔軟想 三空界想 四身心符順想 五勝解想 六先所受行次第隨念想 七種種品類集會音聲想 八光明色相想 九煩惱所作色變異想 十解脫想 十一勝處想 十二遍處想”

  •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연구 35

    하겠다.

    5신통과 12가지 생각[十二想]과의 관계는 순서에 따라 이루어져 있다.

    곧 신경통은 ①②③④⑤를 수습하면 성취되고, 숙습통은 ⑥의 수습을 통

    해, 천이통은 ⑦의 수습, 사생지통은 ⑧의 수습, 심차별통은 ⑨⑩⑪⑫의

    수습을 통해 이루어진다.

    1) 신경통(神境通)

    이 신통은 공중을 자유로이 날기도 하고 몸을 마음대로 변화할 수 있

    는 신경통, 또는 신족통이다. 이것은 다음의 다섯 가지 생각을 수습하면

    원만하게 이루어짐으로써 갖가지 미묘한 신경통을 얻는다. 이러한 생각

    들은 ‘나타난 것을 변화시키는 훌륭하게 아는 생각[現化勝解想]’, 또는 ‘감

    추어져 있는 것을 변화시키는 훌륭하게 아는 생각[隱化勝解想]’ 때문에 일

    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갖가지 신통변화는 모두 ①‘가볍게 든다는 생

    각’, ②‘부드럽고 연하다는 생각’, ③‘텅 빈 지경이라는 생각’, ④‘몸과 마

    음이 붙어 따른다는 생각’, ⑤‘훌륭하게 아는 생각’때문임을 알아야 한

    다.

    2) 숙주통(宿住通/宿習通)

    이 신통은 과거세의 일을 아는 숙주통/숙명통이다. ⑥을 수습하고 또

    수습하기 때문에 수습의 결과를 깨달아 얻는 것이고, 헤아릴 수 없이 많

    은 전생에 있었던 행상과 말들이 모두 잘 따라서 기억하게 된다. ⑥의

    ‘먼저 받는 것을 차례대로 따라 기억하는 생각’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기억에 따라 걸림이 없고, 여러 위치에 따라서 가고,

    서고, 앉고, 누울 수 있다. 더 자세히 설명하면, 먼저 받았던 온갖 행을

    거칠고 간략하게 함에 따라 차례대로 넘겨버림 없이 기억하여 환히 아

  • 36 요가학연구 제20호(2018.10)

    는 것이다.

    3) 천이통(天耳通)

    이 신통은 지극히 먼 곳에서 생겨난 소리나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

    는 천이통이다. ⑦의 수습을 통해 인간과 천인(天人)이 멀거나 가깝게 있

    어도 온갖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신통력이다. ⑦의 ‘갖가지 품류와 모임

    에서 나는 음성에 대한 생각’ 때문에 여러 고을과 마을에서 갖가지 품류

    와 모임에서 여러 가지 음성 등에 대해 그 모양을 잘 취하여 ‘수소성정(修所成定)’의 작의로써 많은 천인과 사람의 멀고 가까움, 성인과 일반인

    의 소리에 대해서도 힘써 듣는 맑고 깨끗한 ‘천이통’을 증득하게 되므로

    인간과 하늘의 온갖 음성을 들을 수 있다.

    4) 사생지통(死生智通/生死通)

    이 신통은 지극히 먼 곳이나 작은 것을 볼 수 있는 천안통이다. ⑧

    의 ‘광명과 색깔에 대한 생각’ 때문에 모든 광명과 색깔에 대해 잘 받아

    들인 뒤에 그 모양에 대해 작의하고 생각하며, 또 갖가지 중생들의 선한

    일과 불선한 일과 수용의 차별에 대해 그 모양을 잘 받아들여 작의하고

    생각하게 된다. 이것에 대해 수습하고, 또 많이 수습하기 때문에 닦음의

    결과로서 깨끗하고 맑은 천안통(天眼通)을 얻게 된다.

    5) 심차별통(心差別通)

    이 신통은 다른 이의 마음을 능히 잘 아는 심차별통/타심통이다. 첫

    째, ⑨의 ‘번뇌를 짓게 되는 색깔은 변이한다는 생각’ 때문에 탐냄, 성냄,

    아낌, 어리석음, 분함, 원한, 숨김, 괴로워함, 속임, 아처, 아낌, 시새움과

    젠 체함, 해침, 제 부끄럼이 없음, 남의 부끄러움이 없고, 나머지 번뇌들

  •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연구 37

    과 수번뇌로써 그의 마음이 얽매이게 된다. 그러므로 많은 중생들은 여

    러 가지 색위(色位, 빛깔자리)의 빛깔 모양이 변하여 달라지는 것을 깨달아

    알고 분별한다. 이것을 수습하고, 또 거듭 수습하기 때문에 마음을 차별

    하는 지혜가 발생하여 다른 이의 마음을 능히 잘 아는 타심통을 얻게 된

    다.

    둘째, ⑩해탈에 대한 생각, ⑪뛰어난 곳이라는 생각과 ⑫두루 편재하

    는 곳이라는 이들 생각을 친근하게 수습하고 또 거듭 수습하기 때문에

    가장 훌륭한 모든 성인들의 신통인 변사통(變事通), 화사통(化事通)과 승해

    통(勝解通)으로 이끌 수 있고, 무쟁원지(無諍願智)의 네 가지 무애해(無礙解

    =無礙辯)를 이끌 수 있으며, 법무애해(法無礙解)와 의무애해(義無礙解)와 사

    무애해(辭無礙解)와 변무애해(辯無礙解) 등의 갖가지 공덕이 있게 된다.

    이상과 같은 12가지 생각에 친근하게 수습하고, 또 거듭 수습하기 때

    문에 그것에 알맞은 것에 따라서 다섯 가지 신통을 끌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성인의 공덕을 끌어낼 수 있다.59)

    Ⅳ.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의 신통력의 수행체계의 비교분석 결과

    1. 서로 통하는 점

    인도사상에는 유파(有派, sāsti-vāda)와 무파(無派, nāsti-vāda)이라는 전통이

    있다. 전자는 인도전통철학파라면 후자는 불교와 같은 비전통학파가 속

    59) 이들 12가지 생각 가운데 제1 선정의 하품과 중품과 상품을 잘 수습하고 나면 그것에 맞는 것에 따라서 내생에 태어나게 되는 천계를 다음에서 제시하고 있다. 『유가사지론』 권33(대정장30, pp.469a-70b).

  • 38 요가학연구 제20호(2018.10)

    한다. 전자에는 고전요가 학파 등이라면, 후자는 유가행파 등 불교학파

    가 속한다. 또한 인도에서 전통적인 수행방식은 점수(漸修)와 돈수(頓修)

    가운데 점수이다.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은 모두 인도에서 제작된 문

    헌이므로 거기에서 수행되는 방식은 모두 점수(krama, bhūmi)로서 일정하

    게 정해진 수행체계가 존재하고, 그 결과도 거의 같지만 각 유파에 따라

    용어는 달리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서 수행체계는 같은 점수방식으로서 같다고 할 수 있다.

    『요가경』에서 수행체계는 예비수행(윤리적 수행과 신체적 생리적 수행)과

    본수행(심리적 수행/상야마 수행)으로 나누어진다. 따라서 본수행인 상야마

    수행을 통해 30여 종의 신통력이라는 부산물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신

    통력은 모두 부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신통력은 긍정적인 면

    에서는 요가수행의 진척 정도 등을 알 수 있는 징표이다. 또한 이것은

    유상삼매를 실현하는 수습수행론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높은 차원의

    누진통과 유사한 신통력인 식별지를 얻으려면 이욕 수행을 통해서 번뇌

    와 무지의 잠세력을 다 태우면 비로소 씨앗이 다 타버린 무종자삼매, 또

    는 해탈/독존으로 향하게 된다.

    『유가사지론』에서 수행체계는 준비 수행과 본수행으로 크게 나눈다.

    준비수행에서는 ‘초수업자’는 선통달유가사라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오정심관과 4념처를 수행하여 신심경안과 심일경성을 몸소 체험하여 알

    게 되는 유작의자가 되는 괴정이다. 두 번째는 유작의자가 된 뒤에 4선

    정과 4무색정을 수습하고, 최종적으로는 작의와 함께 12가지 생각을 통

    해 5신통(五神通)을 몸소 체험하여 알게 되는 과정을 거친다. 여기서 12

    상 가운데 ‘상’은 『요가경』에서와 마찬가지로 유상삼매를 의미하므로 12

    상은 12가지로 유상삼매를 실현하는 수행론으로 이해된다. 그러므로 두

    문헌에서 신통력을 실현하는 수단은 각각 상야마와 12상의 수행을 통

  •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연구 39

    해 유상삼매를 실현하면 발현되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세간

    도의 수행체계이다. 이때 출세간도로 나아가 아라한과를 얻고자 할 때

    는 4제(四諦), 16행상(十六行相)을 관찰하고 4제를 현관하여 견도에 들어가

    고, 수도를 거쳐 아라한과를 몸소 얻는 과정을 거친다. 이처럼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의 수행체계는 외관적으로 볼 때 유사한 수행체계의 얼

    개다.

    2. 서로 다른 점

    인도사상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요가수행(yoga-bhavāna)이다. 왜냐하면

    인도사상은 이론에 그치는 사변철학이 아니라 현실생활에서 증명되는

    경험적 실증철학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둘 모두 인도라는 같은 곳에

    서 발생한 사상체계이지만 어떤 것을 표현하는 술어와 개념은 달리 표

    현되는 것들이 많다.

    첫째, 『요가경』은 인도수행을 대표하는 문헌이라면, 『유가사지론』는

    대승불교의 수행을 담고 있는 전형적인 불교의 요가수행문헌이다. 여기

    서 ‘유가(瑜伽)’란 ‘yoga’의 음역, 사지(師地)는 ‘acāra-bhūmi’의 의역, 곧 수행자의 단계를 밝힌 문헌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불교의 요가수행의 단

    계를 밝힌 문헌이라고 할 수 있다. 불교의 요가내용은 『요가경』과 같은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있다. 불교요가에는 ‘집중력 요가(śamatha-yoga)’와

    ‘통찰력 요가(vipaśyana-yoga)’가 있는데 유가행파에서는 궁극적 목표로 가

    는 데는 ‘통찰력 요가’를 더 중요시한다면 고전 요가학파는 ‘집중력 요

    가’에 중점을 두는 것이 서로 다른 점으로 보인다.

    둘째,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의 수행체계는 통론에서는 거의 같거

    나 유사해 보이지만 각론에서는 커다란 차이가 발견된다. 『요가경』의

  • 40 요가학연구 제20호(2018.10)

    신통력 수행체계는 8지분으로 나누고, 다시 그것은 윤리적 수행, 신체적-

    생리적 수행 그리고 심리적 수행으로 나누어진다면, 『유가사지론』의 수

    행체계는 5정심관 수행, 4념처 수행, 작의 수행, 선정 수행과 12가지 생

    각 수행 등으로 나누어 수행이 진행된다. 여기서 두 문헌에 나타난 차

    이점을 본다면, 『요가경』에서는 예비수행(윤리적 수행과 신체적-심리적 수행)

    그리고 본수행(심리적 수행, 곧 상야마 수행)을 통해 신통력을 얻는다면, 『유

    가사지론』은 예비수행(5정심관 수행과 4념처 수행)과 본수행(작의 수행, 선정

    수행, 12가지 생각 수행)이 있다. 여기서 결정적인 차이는 『요가경』에는 윤

    리적 수행과 신체적 생리적 수행이 예비수행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유

    가사지론』에는 이러한 윤리적 수행과 신체적 생리적 수행은 보이지 않

    고, 또한 신체적 생리적 수행은 별로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거나 아예 생

    략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셋째, 신통력을 얻는 데서도 『요가경』에서는 상야마 수행, 곧 심리적

    수행이 직접적인 방법이라면, 『유가사지론』에는 작의수행과 선정수행

    그리고 12가지 생각 수행을 통해 신통력을 얻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것

    은 수행과정이 다를 뿐만 아니라 그 수행방식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

    였다는 것은 앞의 논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넷째, 신통력의 용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요가경』은 한역(漢譯)이

    없기 때문에 한역된 용어는 없다. 그러나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두 문헌 모두 원어는 산스끄리뜨이므로 그것을 통해 확인하더라도 같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유가사지론』에서 다섯 신통력은 불교 일반에서 통

    용되고 있는 용어로 한역되어 있지 않다. 왜 달리 번역한 것인지는 판단

    하기 어렵지만 논자는 번역자의 주관, 또는 문헌의 성립 당시의 사정 등

    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세간도의 5신통에 들어가지 않은 출세간도의 누진통은 견도

  •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연구 41

    위와 수도위에서 끊어야 할 온갖 번뇌를 모두 영구히 끊었기 때문에 아

    라한이 되고, 다시 해야 할 일도 없는 궁극의 경지를 얻어 출간세간지의

    획득으로 성립된다. 그렇다면 『요가경』에서 누진통에 상당하는 용어는

    없을까? 그것에 정확히 상응하는 용어는 발견할 수 없으나 그에 유사한

    단계로서 최상의 신통력은 제시되어 있다. 그것은 식별지이다. 식별지는

    인식주체와 인식대상이 서로 다름을 완전히 아는 인식이다. 그것을 통

    해 요가의 궁극적 목표인 ‘종자가 없는 삼매[無種字三昧]’이자 해탈/독존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누진통에 상응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Ⅴ. 나오는 말

    본 논문의 주제는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

    계 비교분석이다. 이에 따라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서 신통력 수

    행체계를 나누어 분석하였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요가경』에서 신통력의 수행체계는 8지분, 곧 윤리적 수행의 금계와

    권계의 두 지분, 신체적 생리적 수행의 좌법, 호흡 수련법 그리고 감각

    철회의 세 지분, 심리적 수행으로서 상야마 수행의 정신집중, 명상, 삼매

    의 세 지분이다. 그런데 신통력을 얻는 간접적인 조건과 직접적인 조건

    으로 나눌 때 전자는 앞의 다섯 지분이라면 후자는 뒤의 세 지분이다.

    따라서 신통력을 얻는 직접적인 조건은 상야마 수행이다. 상야마 수행

    이란 각 대상에 상야마를 행하면 그 결과로 30여 가지 신통한 지혜가 발

    생한다. 그 가운데서 『유가사지론』의 세간도 신통력에 견주어 보기 위

    해서 『요가경』에서도 5신통력을 좀 더 자세하게 논의하였다. 그 결과 명

  • 42 요가학연구 제20호(2018.10)

    시적은 아닐지라도 그것에 상당하는 5신통력을 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가사지론』에서 신통력 수행체계는 성문지의 세간도 수행에서 발

    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5정심관을 닦고 난 뒤에 4념처를 닦아 작의를

    얻는 예비수행을 마친 뒤 본수행에 들어간다. 본수행은 7종작의를 닦고

    난 다음에 선정수행(색계의 4선정과 무색계의 4선정)을 한 뒤에 작의와 함께

    12가지 생각수행을 닦으면 그때 5신통력이 발생한다는 것을 살펴보았

    다. 여기서 7종작의의 12생각수행은 『요가경』의 상야마 수행에 상당한

    신통력을 얻는 직접적인 조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본 논문을 작성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것은 두 수행체

    계를 모두 논의하기 때문에 분량을 많이 차지하여 예비수행 부분은 이

    름만 제시하는데 그쳤다는 점이다.

  •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연구 43

    │약호 및 참고문헌│

    대정장: 大正新修大藏經

    YS: Yoga-Sūtra(문을식, 2013)

    YSbh: Yoga-Sūtra-bhāṣya(정승석 역주, 2010)

    동국대학교 역경원

    『한글대장경 유가사지론』 vol.2.『瑜伽師地論』 대정장 30권.大正大學 聲聞地硏究所

    (2007) 『瑜伽論 聲聞地: 第二瑜伽處』, 東京: 山喜房佛書林.문을식

    (2013) 『요가상캬 철학의 이해』, 서울: 여래.비야사(정승석 역주)

    (2010) 『요가수트라 주석』, 경기 파주: 소명출판.이태영

    (2003) 『요가철학』, 서울: 여래.정태혁

    (1984) 『요가의 복음: 요가수행법과 요가수트라』, 서울: 까치.佐保田學治

    (1966) 『解說 ヨ-ガス-トラ: 根本經典によゐ ヨ-ガの解說』, 東京: 恒文社.

    Dasgupta, S. N.

    (1951) Yoga Philosophy in Relation to other Systems of Indian Thought, Calcutta:

    University of Calcutta.

    Eliade, Mircea.

    (1969) Yoga: Immortality and Freedom,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Feuerstein, Georg.

    (2000) The Shambhala Encyclopedia of Yoga, Boston & London: Shambhala

    Publications, Inc.

    Rukmani, T. S trans.

    (1987) Yogavārttika of Vijñānabbhikṣu, vol.3, Delhi: Munshiram Manoharlal Pub-

    lishers Pvt. Ltd.

  • 44 요가학연구 제20호(2018.10)

    毛利俊英

    (1987) 「『聲聞地』の修行道體系について」, 『印度學佛敎學硏究』 第35卷 2號[通卷70號].

    안필섭

    (2000) 「요가수트라에 수용된 초자연력의 意義」, 동국대학교 대학원 인도철학과 석사학위논문.

  •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연구 45

    [Abstract]]

    A Comparative Study of A Practice System of Supernat-

    ural powers(abhijñās) in Yoga-Sūtra and Yogācārabhūmi-Śās-tra

    Moon, Eulsik

    Seoul University of Buddhism

    The subject of this thesis is comparative analysis of the performance

    system of the abhijñā/siddhi(神通力) which is shown in Yoga-Sūtra and

    Yogācārabhūmi-Śāstra(瑜伽師地論). Therefore, we analyzed and divided

    the power performance system in Yoga-Sūtra and Yogācārabhūmi-Śāstra.

    The performance system of divine power is classified into ‘ethical

    performance’, ‘physical and physiological performance’, and psycholog-

    ical performance in Yoga-Sūtra. Whereas the ethical practice(倫理的 修

    行) is two aṅgas(2 支分) of yama(禁戒) and niyama(勸戒), and the phys-

    ical and physiological performance(身體的 生理的 修行) is three aṅgas of

    āsana, prāṇāyāma and pratyāhāra, the psychological performance(心理的

    修行) is three aṅgas of dhāraṇā, dhyāna, and samādhi. The former is a

    preliminary performance, the latter is a regular performance, is saṁyama

    performance. Whereas the preliminary performance is an indirect cause

    to gain the ability to perform, the regular performance is a direct cause

    of it. Therefore, the direct cause to gain the siddhi is the a performance

  • 46 요가학연구 제20호(2018.10)

    of the saṁyama. As a result of doing the performance of saṁyama for

    each object can again upward of 30 extraordinary wisdoms. Among

    them, the five siddhi was also discussed in more detail in the Yoga-Sūtra

    in order to compare the worldly abhijñās of Yogācārabhūmi-Śāstra. As

    a result, though it is not explicitly, it can be confirmed that it expresses

    five supernatural powers(5神通力).

    The performance system of five supernatural powers(abhijñās) of the

    Yogācārabhūmi-Śāstra was found in the performance of laukika-mārga(世

    間道) in Śravakabhūmi(聲聞地). The performance process enter into the

    regular performance(本修行) after completing preliminary performance(準

    備修行) called the pañca-avasthita-citta-darśana(五停心觀) and manasikāra(作

    意) perfomance. If the regular performance(本修行) performs seven man-

    sikāras, four dhyāna of rūpa-dhātu, four dhyāna of arūpa-dhātu, and

    twelve thoughts along with manasikāra. At that time, We observed that

    5 supernatural powers occurs. Here, it can be confirmed that twelve

    thinking performance along with seven mansikāras is a direct condition

    for obtaining five supernatural powers correspond with the saṁyama

    performance in the Yoga-Sūtra.

    In this way, the performance system of the psychic power shown in

    the in Yoga-Sūtra and Yogācārabhūmi-Śāstra is the same or similar in the

    communication as a whole. However, it was analyzed that there was

    a difference in detail. The reason for this is the fundamental difference,

    and then it is judged to be due to differences in the performance struc-

    ture of two systems.

  • 『요가경』과 『유가사지론』에 나타난 신통력 수행체계 연구 47

    Key words : siddhi/abhijñā, manasikāra, saṁyama, yoga-sūtra, yo-

    gācārabhūmis-śāstra

    투고일자 : 18.8.25

    심사일자 : 18.8.28~9.8

    게재확정 : 18.9.27

  • 주명철(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email protected]

    국문초록

    본 논문은 힌두교와 불교라는 서로 다른 배경에서 탄생한 두 종교의

    마음에 대한 해석과 그 마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살

    펴본다. 초기불교의 수행체계가 요가수뜨라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점

    에서 양자 간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살펴본다.

    두 가지 주제, 즉 마음의 장애와 그 극복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먼저

    인간의 마음의 단계(상태)에 대해 분석해 보면, 동요(kṣipta), 미혹(mūḍha),

    산란(vikṣipta), 집중(ekāgra), 억제(niruddha) 등 다섯 단계로 구분된다. 이를

    두 부류로 나누어 보면 동요, 미혹, 산란과 집중, 억제로 구분 가능하다.

    이 분류는 마음이 산란된 상태에서 집중, 고요한 상태로의 전환을 요구

    한다.

    이와 같은 분류를 바탕으로 요가수뜨라는 마음을 산란케 하는 장

    애를 질병, 침체(태만), 의심, 부주의, 나태, 무절제, 그릇된 지각, [요가의]

    단계를 얻지 못함, 불안정 모두 아홉 가지를 예로 들고 있다. 이들은 요

    마음의 장애와 그 극복방법 - 요가수뜨라와 니까야를 중심으로

  • 마음의 장애와 그 극복방법 ─ 요가수뜨라와 니까야를 중심으로 49

    가(삼매)의 적으로서 반드시 극복돼야 할 대상이다. 요가수뜨라는 장애

    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하나의 원리에 집중하는 수련을 중심으로 신념,

    정진, 기억, 삼매, 직관적 지혜를 추천하고 있다. 이 다섯 방편은 초기불

    교의 五根(pañca indriya)과 같은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기억과 삼매는 불

    교의 사마타의 영역에 속한다. 식별지(viveka)는 불교의 직관적 지혜와 같

    은 의미다. 하지만, 요가수뜨라의 어느 부분에도 직관적 지혜를 얻는

    구체적인 위빠사나 행에 대한 내용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불교

    와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요가수뜨라와 비교적 관점에서, 초기불교에서 보이는 마음의 장애

    는 요가수뜨라의 아홉 가지와 달리 다섯 가지이다. 감각적 쾌락, 악의,

    해태와 혼침, 들뜸과 회한, 회의적 의심이다. 가지 수의 차이는 있으나

    장애가 심리적 산란을 야기한다는 점에서는 요가수뜨라의 장애와 질

    적 차이는 없다. 또한 초기불교 역시 장애의 극복방법으로 五根을 내세

    우고 있다. 믿음, 정진, 기억, 집중, 지혜의 능력들이다. 믿음으로 출발해

    서 기억을 중심으로 극복해 간다. 한 가지 장애가 발생하면 그 즉시 마

    음챙겨 주시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그 결과 산란한 마음은 집중되

    어 삼매(근본삼매)에 들고, 나아가 사마타 성취 이후 위빠사나에 의해 지

    혜를 얻어 성자의 단계에 드는 스토리다. 최종적으로 다섯 가지 장애의

    완전한 제거는 성자의 단계에서 개별적으로 이루어진다. 그 만큼 일상

    의 산란된 마음은 단번에 마무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상 두 종교 모두 삼매의 성취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위빠사나의 수

    행의 경우는 초기불교만이 채택하고 있다. 요가수뜨라도 위빠사나적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독존(kaivalya)의 성취를 위해 위빠사나보다는

    삼매 수련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반면 초기불교가 열반을 얻기 위해

    삼매와 지혜의 완성을 방법으로 보는 점에서 둘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 50 요가학연구 제20호(2018. 10)

    주제어: 마음의 장애, 극복방법, 사마타, 위빠사나

    Ⅰ. 들어가는 말

    인도의 종교 전통은 오랜 세월동안 어떻게 하면 고통스런 마음으로

    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 고민해 왔다. 불교와는 다른 성장배경을 가진 우

    빠니샤드나 자이나교 등은 해결책으로 마음 다스리는 수행을 dhyāna,

    samādhi, yoga 등의 여러 술어를 사용하여 행해왔다.1) 반면 붓다이래로

    초기불교는 특유의 마음 다스리는 방법으로 사마타(samatha)와 위빠사나

    (Vipassanā)라는 명상을 실천해 왔다.2) 선정을 통해 심해탈을 성취하고 그

    것을 바탕으로 지혜를 얻어 혜해탈의 성취를 이루려는 방법은 당시 삼

    매에만 안주하고 있었던 많은 힌두 수행자들과는 여러 면에서 달랐다.

    붓다는 삼매 성취에서 한 걸음 나아가 세상을 여실히 관찰함을 통해 정

    1) 中村元(1975), pp.35-40.2) 사마타와 위빠사나라고 하는 말은 불교의 최초 시기부터 사용된 것이 아니라 초

    기불교에서도 좀 늦게 성립된 말이다. 이 두 술어는 불전 외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Ⅰ. 들어가는 말

    Ⅱ. 마음의 단계

    Ⅲ. 요가수뜨라에서의 마음의 장애

    Ⅳ. 장애 극복의 다섯 가지 수단

    Ⅴ. 초기 불교의 다섯 가지 장애

    Ⅵ. 장애의 극복 방법-오근

    Ⅶ. 나가는 말

    목차

  • 마음의 장애와 그 극복방법 ─ 요가수뜨라와 니까야를 중심으로 51

    각을 이루었던 점에서 남달랐다.3)

    어떤 방법을 택하든 최종적인 해탈을 이루기 위해서 힌두교와 불교

    수행에는 공통된 과제가 있다. 선정을 통한 삼매의 성취이다. 삼매는 마

    음의 ‘고요’, ‘안정’을 말하며, ‘마음 작용의 억제’를 뜻한다. 다시 말해서

    힌두 수행을 대표하는 요가수뜨라(Yoga Sūtra)에서는 ‘마음 작용의 억제’로 말하며, 불교에서는 마음의 ‘고요’, ‘안정(경안)’ 또는 ‘사마타의 성취’로 말하고 있다.

    그런데 마음 작용의 억제나 마음의 고요, 안정의 성취 모두 상대적으

    로 그 마음의 바탕에는 동요하고 산란된 마음이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고통을 느끼면서 살고 있는 일상적인 불안, 동요, 산란과 같은 심

    리상태가 그것이다. 곧 번뇌에 끄달리는 상태이다. 이는 삼매나 안정과

    는 상반된 심리상태를 말한다. 번뇌가 들끓는 일상의 심리적인 동요와

    산란 상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마음의 평화 안정도 이룰 수 없

    음은 당연하다. 따라서 수행을 하는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일상의 심리

    적 동요 산란상태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반드시 선행 돼야만 한다. 그

    다음에 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따라 실수로 이어져야 한다.

    본 논문은 인간이 일상에서 고통을 느끼는 심리적 불안 상태와 그 극

    복 방법이 무엇인지 힌두 수행의 교전인 요가수뜨라와 초기불교의 경

    전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기로 한다. 비록 초기불교와 A.D. 4~5세기경 성

    3) 논자는 초기불교 이래로 dhyāna, samādhi, yoga라는 말로는 아무래도 불교만의 독자적인 수행의 의미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사마타와 위빠사나라는 술어를 사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붓다가 당시의 수행자들과는 공유할 수 없는 붓다만의 독자적인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면 그 깨달음에는 반드시 붓다만의 독자적인 수행법이 있었을 것이다. 그 독자적인 수행법이 바로 위빠사나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전통적으로 불교 내에서도 사마타는 定 즉 삼매(smādhi)의 同義語로 사용되고 있고, 삼매는 불교 이외의 여러 수행론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교의 독창적인 수행은 역시 위빠사나에서 찾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 위빠사나는 언제나 사마타를 전제로 한 것이다. 中村元(1975), pp.35-40 참조.

  • 52 요가학연구 제20호(2018. 10)

    립된 요가수뜨라간의 사상과 실천의 문제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

    만 이미 발표된 학문적 성과에 따르면 초기불교의 실천적 체계가 요가

    수뜨라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점은 결정적이다.4) 따라서 연구가 진행

    됨에 따라 본 논문의 논제인 마음의 장애라는 심리적 문제와 더불어 그

    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이 요가수뜨라와 초기불교 경전에서 동일하게

    발견됨을 확인할 것이며, 그 내용에 있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 수 있

    을 것이다.

    Ⅱ. 마음의 단계

    먼저 우리의 마음5)의 성격 규정부터 해보자. 요가수뜨라(Yoga Sūtra)의 저자 빠딴잘리는 마음의 단계(cittabhūmi)에 대해서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요가수뜨라를 주석한 비야사는 수뜨라 첫 게송 “이

    제 요가의 교시가 시작된다.”6)를 주석하면서 “요가는 삼매이다. 그리고

    그것(삼매)은 [마음의] 모든 단계(상태)에 관한 마음의 속성이다.”라 하면

    서 “마음의 단계 또는 상태를 동요(kṣipta), 미혹(mūḍha), 산란(vikṣipta), 집중(ekāgra), 억제(niruddha)”7) 등 다섯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마음의 동요, 미

    4) 초기불교의 수행론을 중심으로 고전요가(요가수뜨라)에 영향을 미친 것에 대한 구체적인 논거는 임승택의 논문 「요가수행문화의 가능성」의 초기불교 수행비교 부분을 참고하기 바란다.

    5) 요가수뜨라 1.2에는 마음을 정의하는 citta란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