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As Dolsilnai’s company magazine, Sibizi is issued 2 times a year. Dolsilnai is a company that leads the popularization and modernization of‘Hanbok’ that represents Korea. Sibizi is a magazine that configures Korean culture with twelve senses. 글 ㅣ 이상환 (커뮤니티디자인연구소 소장) 십이지는 옷 잡지(雜誌)이다. 열두 가지 감각장소인 십이처(十二處)에서 불거져 나오는 숨길 수 없는 열두 가지 욕망이 담긴 잡지(雜誌)이다. 내처 욕망을 감추느라 할 일 없어 하지만 불쑥 내미는 것들이 심상치 않다. 두꺼운 외피가 더욱 그것들을 비밀스럽게 하니 이번호 마저 미처 다 드러내지는 못할것 같다. 잡지란 본래 잡스런것들의 집합 일 것이지만 역시 정리되고 말 일이다. 차라리 드러내지 않음을 미련으로 다음을 기약한다. 연말이 매번 설래는 것은 일년을 단위로 정한 미련함 일 것이지만 그래도 겨울의 중간이 잘려 나감으로 마지막 계절임이 더 강조 되는 것 같다. 아무튼 연말연시 운산무소(雲散霧消) 하시길... 십이지는 우리옷 돌실나이가 만드는 열두 가지 감각의 문화이야기입니다.

우리옷 돌실나이가 만드는 열두 가지 감각의 문화이야기입니다. · As Dolsilnai’s company magazine, Sibizi is issued 2 times a year. Dolsilnai is a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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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Dolsilnai’s company magazine, Sibizi is issued 2 times a year.Dolsilnai is a company that leads the popularization and modernization of‘Hanbok’ that represents Korea.Sibizi is a magazine that configures Korean culture with twelve senses.

十二誌

글 ㅣ 이상환 (커뮤니티디자인연구소 소장)

십이지는 옷 잡지(雜誌)이다.

열두 가지 감각장소인 십이처(十二處)에서 불거져 나오는 숨길 수 없는 열두 가지 욕망이 담긴 잡지(雜誌)이다.

내처 욕망을 감추느라 할 일 없어 하지만

불쑥 내미는 것들이 심상치 않다.

두꺼운 외피가 더욱 그것들을 비밀스럽게 하니 이번호 마저 미처 다 드러내지는 못할것 같다.

잡지란 본래 잡스런것들의 집합 일 것이지만 역시 정리되고 말 일이다.

차라리 드러내지 않음을 미련으로 다음을 기약한다.

연말이 매번 설래는 것은 일년을 단위로 정한 미련함 일 것이지만 그래도 겨울의 중간이 잘려 나감으로

마지막 계절임이 더 강조 되는 것 같다. 아무튼 연말연시 운산무소(雲散霧消) 하시길...

십이지는 우리옷 돌실나이가 만드는열두 가지 감각의 문화이야기입니다.

열두가지 감각의 문화이야기

십이지 十二誌

vol.2

ISSN 2234-0335

발행처 l (주) 돌실나이

발행인 l 김남희

편집인 l 이상환

공동기획·발행 l 커뮤니티 디자인 연구소

스태프 l 강은진, 류영미

디자인 l (주)디자인로커스

제호 l 김종건 (캘리그래피 필묵)

인쇄 l 정원프로세스

발행일 l 2011년 12월 10일

<십이지>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잡지윤리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십이지>에 게재된 모든 기사의 판권은 (주)돌실나이가

소유하며 발행인·편집인의 사전허가 없이는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복사·전송을 금합니다.

제보, 문의 l 돌실나이 홍보기획실

T l +82-2-745-7451(#350)

F l +82-2-745-7461

E l dolsilnai.co.kr

4目, 눈 ㅣ eyes

옷감으로 꾸며낸 정원, 패브릭 가든Cover Story - Exhibition of Recycling ‘Fabric Garden’

8

돌실나이 2011 가을과 겨울 화보관훈동 196-3 거닐다Stroll on the GwanHun-dong(Insa-dong)Dolsilnai 2011 F/W

20

겨울의 멋을 더하는손맛나는 장신구를 만드는 이재호, 양상현 작가Like star sign Winter2011 F/W Ornaments by Dolsiljam

24魂, 넋 ㅣ spirit

솜과 종이, 조선의 겨울에 온기(溫氣)를 채우다 A story of clothes 100 years ago

26手, 손 ㅣ hand

우리옷 일꾼으로서 살아간다는 것누비장 김해자 선생 인터뷰

An interview with sir Kim Hae Ja,a niddlewoman by Nubi, Korean Traditional Quilting

30足, 발 ㅣ foot

천년의 기억 태안 앞바다의 지리적 운명 태배와 의항리를 가다

Tae-An coast route : the geographic determinism

34憶, 기억 ㅣ memory

스무살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부모님의 결혼사진

When I see the picture of my parent’s wedding

36耳, 소리 ㅣ sound

새로운 음악을 길찾기 하는 두사람 하찌와 애리

The Duet ‘Hachi & Eri’ have been looking for new sound

38頭, 머리 ㅣ head

잠시 벌어지는 틈 사이 희망서평 <두근두근 내 인생>

A Book Review about <my life pit-a-pat>,written by Kim Ae Ran

40心, 가슴 | heart

작은학교, 그저 행복한 수업들불처럼 번져가는 새로운 교육문화

the present of Small School movementin education field, Korea

42口, 입 ㅣ taste

눈과 귀와 입이 맛있어지는 공연<비밥bibap>

Delicious Performance <Bibap>!

44鼻, 코 | nose

물빛이 수려한 마을 여수麗水Brand story of Yeosu’s kitchen

47視, 시선 | attention

커뮤니티 비즈니스로 만드는 희망

the Thinking of Community Buisiness as beautiful mind

49身, 동작 | action

새롭게 개발한 태권도 경기복 관련 동정

태권도, 새옷을 입다 展new Poomsae competitionReport about exhibition : Taekwondo wears

52일하는 사람들

꽃 같은 마음의 ‘사람 향기’Walking together with Dolsilnai

53

십이지 단신newsbrief

커뮤

니티

디자

인연

구소

와 돌

실나

이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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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브

릭 가

든전

참여

작가

_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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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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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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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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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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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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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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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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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

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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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ilnai-garden pot #05_고추나무, 양면 보자기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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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ilnai-garden pot #07_토마토를 심은 파우치_2011

06 07

dolsilnai-garden pot #04_트리안, 패치워크를 장식한 손가방_2011

dolsilnai-garden pot #03_옥천앵두, 꽃장식 가방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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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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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창

틀 너

머로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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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바

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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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서쪽

으로

불지

않는

김종해 시인의 ‘서울의 정신’을 생각해봅니다.

왜 바람은 서울에서 서쪽으로 불지 않는가...

우리문화는 어디로 운반 되는가...

맨 살

을 드

러낸

오랜

도시

의 벽

에 기

대어

아름

다운

것-

요란

하게

꾸미

고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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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좋

겠지

만, 그

저 편

안함

을 느

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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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않은

가 합

니다

.

거칠

면 거

친 대

로, 여

리여

리하

면 여

리여

리한

그대

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서풍의 끝자락에서 우리 문화의 숨결을 기억하며 지키고, 일구는 사람들...

서울에서 서쪽으로 부는 바람을 만드는 사람들...

요즈

음의

세상

은 매

일 새

로운

기술

들이

등장

하며

하루

가 다

르게

빠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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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고 있

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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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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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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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자칫

잊혀

질 수

있는

우리

옷 또

낡고

불편

한 것

에 머

무는

것이

아닌

편하

고도

세련

된 옷

으로

늘 함

께하

기를

바라

는 마

음입

니다

.

오늘

도 그

러한

마음

으로

우리

옷을

사람

과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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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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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실

나이

는 묵

묵히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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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습

니다

.

*사진

제공

_아키

홀릭

(촬영

_건축

가 박

종민

)

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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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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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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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

동(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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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

쪽으

로는

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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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

쪽으

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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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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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

동(堅

志洞

)과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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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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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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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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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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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담

수진

주 귀

걸이

.

20

‘우리나라 옷이니까 입어야 하는’ 당위성을 내

세우기에 앞서, 우리 옷의 이미지를 끌어 올리는

작업이 지속되어서 아무 때나 어디서나 우리옷

을 입어도 자랑스럽고 멋스러운 옷으로 사람들에

게 자리매김하려면, 실질적인 많은 실험과 다듬

는 과정, 폭넓은 홍보 작업을 필요로 합니다. 돌실

나이는 잊혀진 우리옷을 일상으로 재현하고자 16

년 째 묵묵히 한길을 걸어왔고, 이제는 보다 적극

적인 자세로 우리옷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내고

자 합니다. 돌실나이가 <십이지>를 만드는 것 또

한 하나의 작은 과정일 것이라 믿습니다. <십이지>

에서는 우리옷에 대한 다양한 타자의 시선들을 모

아 보았습니다.

이어령 교수의 <우리 문화 박물지> 중

한 구절을 빌면, 한국인들이 사용해온 물건들 하

나하나에는 한국인의 마음을 그려낸 별자리가 있

다고 한다. 한마디로 그것들은 서명되어 있지 않은

디자인이며 조각이며 책 자체라는 것. 그 문화의

유산이 손때 묻은 공예품으로 재현되었으니 바로

금속공예 작가 이재호와 양상현의 장신구들이다.

금속이지만 따뜻한 느낌의 은을 바탕으로 비취,

호박, 산호 등 전통적인 장신구 소재를 엮어 만든

이재호와 양상현의 장신구들은 주로 잎사귀나 꽃

잎과 같은 자연의 모습을 담은 것들이지만, 반짝

반짝 빛나는 그 작품들은 밤하늘의 별자리와 같

은 느낌을 갖게 한다.

인류가 장식에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은

선사시대 유물에서부터 잘 나타나 있다. 별다른

옷이 없던 시절 몸을 장식했던 곡식 낟알에서부

터 조개껍질, 조약돌, 짐승의 이빨이나 뼈 조각까

지 - 모두 자연에서 얻을 수 있었던 조형적인 형태

의 재료들은, 뽐내고자 하는 마음의 표시일 뿐만

아니라 악령을 품고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고자 하

는 주술적인 부적과 같은 것이기도 했다. 어떤 의

미에서는 장신구야 말로 가장 오래된 옷이었는지

모른다.

화려함보다는 재질 그대로의 질감을

살려서 시간이 지날수록 내면의 아름다움을 느끼

게 한다. 밋밋해 보이는 옷차림을 산뜻하게 바꿔

주는 액세서리는 단연 브로치. 어두운 무채색 겨

울옷을 화사하게 만들어주고, 풀어지기 쉬운 스카

프의 매무새를 정돈하면서 돋보이게 한다.

오랜 서울의 정감어린 골목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종로구 안국동 길에 자리한 작업

공간에서 그들은 “반드시 어떤 옷에 어떤 장신구

를 해야 한다는 법칙이 따로 있지는 않아요. 자신

이 좋아하는 옷을 입고 자신이 좋아하고 아끼는

장신구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

요.”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는다. 한국의 대표적인

장신구인 비녀(잠:簪)의 이름을 빌어 2006년 <돌

실잠>을 런칭, 우리옷을 찾아온 이들에게 보다 풍

성한 장신구 문화를 전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예

문화에 관심있는 자들을 위한 아카데미를 열 계

획. 돌실나이 인사점을 비롯한 <돌실잠>취급 매

장 또는 [email protected]으로 문의.

머플

러에

잘 어

울리

는 호

박-쑥

비취

-산호

브로

치와

,

담수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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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원

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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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연

결한

긴 목

걸이

.

마음

을 그

려내

는 별

자리

를 새

기며

- 손

맛 나

는 장

신구

를 만

드는

이재

호, 양

상현

작가

취재 / 강은진

사진 / 김철성

20

절벽

위 붉

은 꽃

을 단

면 그

대로

의 아

게이

트 원

석과

가넷

으로

표현

한 정

은(正

銀) 브

로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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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푸

른 원

석을

넣어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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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치

.

오닉

스, 라

피스

라줄

리, 담

수진

주 등

으로

표현

한 브

로치

<겨울

속의

봄>

1. 어둡게 착색한 은에 비취, 담수진주를 엮은 긴 목걸이와, 꽃이 활짝핀 금파 호박에 나뭇잎 비취와 진주로 장식한 브로치..

2. 금빛 꽃잎이 흩날리는 듯한 모습의 정은 브로치.

3. 물에 비치는 연못의 풍경을 담은 오닉스, 자개, 담수진주로 장식한 브로치.

4. 금파호박으로 장식한 은 귀걸이.

5. 금부칠이 벗겨진듯한 느낌을 가하여 앤틱의 느낌을 더한 불로초 형상의 은브로치.

6. 금부 장식한 은 위에 임페리얼제이드와 호박을 연결하여 심플한 멋을 낸 브로치.

7. 흑진주를 나비 장식에 감싸만든 매화문양반지.

8. 거친 표면의 라피스라줄리 원석 그대로를 살린 반지.

9. 칠보장식한 뒤꽂이1.

10. 칠보장식한 뒤꽂이2.

11. 오닉스, 라피스 라줄리, 담수진주 등으로 표현한 브로치<겨울속의 봄>.

12. 은에 칠보기법으로 은은한 색의 꽃잎을 새긴 펜던트. 목걸이 줄은 가죽.

22 23

1

4

7

10

2

5

8

11

3

6

9

12

22 23

솜과 종이, 조선의 겨울에 온기(溫氣)를 채우다목화는 영남이 으뜸이니 면화 네 근에 씨를 빼어 한 근이 된다. 솜을 옷에 바로 두면 홋것은 고르고 깨끗하지 못하니 낙폭지를 이어

붙여 옷 모양을 펼쳐 거기 대고 여러 벌 둔 후에 종이를 솜째 껴 개어 꽤 밟은 후 옷 낀 데 놓고 차차 결을 찾아 이어두면 좋다.-빙허각 이씨, [규합총서(閨閤叢書)]중에서

글/ 조희진(복식 칼럼니스트, [선비와 피어싱] 저자)

사진 제공/ 고려대학교 박물관

추운 겨울이 다가올 무렵이면 조선 사람들

은 찬바람과 추위를 막기 위해 두툼하고 따뜻한 솜

옷을 만들었다. 옛 사람들이 솜을 ‘핫것’이라 불렀

던 탓에 솜옷은 곧 ‘핫옷’이라 일컬어지기도 했다.

이때의 솜이라고 하면 으레 목화솜을 떠올리기 쉽지

만 사실 목화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5세기에 이르

러서야 가능해졌다.

목화솜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 것은 풀

솜이었다. 풀솜은 실을 뽑아내기에 적절하지 않은 누

에고치를 늘이고 잡아당겨 얻은 솜으로, 눈처럼 희

고 윤기가 난다 해서 ‘설면자(雪綿子)’로 불렸다. 빙

허각 이씨는 우리나라의 설면자를 “서관(西關: 평안

남북도) 것이 좋으나 중국 것만은 못하다”고 평가했

고 그것을 어떻게 솜으로 피워낼 수 있는지에 대해

“무릎에 명주 보자기를 씌우고 차차 늘여 튀겨 떨어

가며, 맺혀서 단단한 것을 풀어 티와 마디를 없애고

켜서 결대로 잡아 피우면 고르고 보드라워지니 옷에

둘 적에 둘이서 서로 당기어 고르게 펴두라”고 설명

했다. 하지만 설면자는 백성들이 방한용으로 마음껏

쓸 수 있을 만큼 흔하고 값싼 재료가 아니었다. 그보

다는 어렵사리 재배에 성공한 목화가 조선의 혹독한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훌륭하고도 효과적인 대

안으로 떠올랐다.

솜옷이 가진 탁월한 효과에 비한다면 그것

을 만드는 원리는 비교적 간단한 듯 보인다. 옷감과

옷감 사이에 솜을 넣고 꿰매면 그만이니 어려울 것

이 없지 않은가! 그러나 이렇게 하면 얼마 지나지 않

아 솜이 안감과 겉감 안에서 뭉쳐 덩어리를 이루게

되고,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끝내 옷자락 아래로 몰

리게 된다. 이 때문에 실로 꿰매 고정하거나 꼼꼼하게

누비기도 사용했지만 그보다 방한의 효과가 좋은 것

은 종이를 활용하는 방법이었다. 즉 옷감과 옷감 사

이에 솜과 더불어 종이를 함께 넣는 것이다. 솜과 종

이를 함께 쓰면 누비처럼 촘촘하게 꿰매지 않아도 마

찰력 때문에 솜이 미끄러져 분리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고 그 자체만으로도 보온 효과가 배가되

었다.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얽히고설킨 닥나무의

섬유질이 바람이 통하는 것을 막아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솜 못지않게 귀한 것이 종이였으니 조선 사람

들은 솜과 함께, 혹은 솜 대용으로 의복 안쪽에 ‘낙

폭지(落幅紙)’를 넣었다.

낙폭지는 본래 과거 시험에 떨어진 사람들

의 답안지를 일컫는 것으로 옷감 못지않게 종이가 귀

했던 조선시대에는 과거 시험을 본 뒤에 답안지를 모

두 거두어 들여 이를 재활용했다. 과장(科場)에서 나

온 낙폭지 중 상당수가 서북 지역 군사들의 겨울용

옷을 짓거나 그 지역 백성들을 구휼하는 데 사용되

었다. 비록 솜과 같지는 않으나 솜이 없을 때 그것을

대체하는 재료로, 종이보다 나은 것은 없었다.

아뢰기를, “함경도 육진(六鎭)·삼갑(三甲)의 토

병(土兵)과 평안도 강변(江邊)의 토병 등이 나라를

방위하며 추위에 고생하는 상황은 차마 말하기 어

렵습니다. 국가에 물력(物力)이 얄팍하여 연례(年

例)로 지급하는 군복도 만들어 보내지 못하였습니

다. 지의(紙衣)를 만들어 지급하여 방한용으로 쓰

려고 가을에 본사(本司)에서 특별히 계청하여 경

외에서 시험 본 곳의 낙폭지를 남김없이 본사에 수

송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관(試官) 등이 모

두를 사용(私用)으로 하고 약간 장(張)만을 가지

고 책임을 면하려고 하니, 특별히 전한 한 뜻이 없

어져 매우 한심스럽습니다. 지금 이 감시(監試)와

회시(會試)의 낙폭지는 1장의 사용도 허용치 말고

권수(卷數)에 의하여 거두어 전량을 본사에 수송

하여 서북수병(西北戍兵)의 지의(紙衣)를 만드는

데에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여 감히 아룁니

다” 하니, 아뢴 대로 하라고 답하였다.

-[비변사등록] 광해군 9년(1617) 11월 8일 기사 중에서-

서북방의 군사들에게 방한복을 만들어 보

내는 것은 조정에서 매년 빼놓지 않는 일이었다. 군사

들을 따뜻하게 입히는 것은 곧 국방과 관련된 중요한

일이었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 군사력의 약

화라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낙폭지를 사적(私的)으로 사용하는 시관과 이송 과정

에서 빼돌리는 관리들 때문에 애초에 조정에서 마련

한 양보다 현지에 도착하는 양은 현저히 적었다. 광

해군의 뒤를 이은 인조(仁祖) 역시 정묘호란이 일어난

해인 1627년 9월, 군사들의 겨울 채비를 위해 솜옷

500벌과 더불어 낙복지 400장을 서북 변방에 보냈

고 “해조(該曹)에 보관되어 있는 낙복지와 쓸 만한

휴지(休紙), 회답이 없는 장계(狀啓) 등의 종이를 크건

작건 두껍건 얇건 논하지 말고 아울러 들여보내어”

군사들의 추위를 구제하도록 했다.

“북방의 몹시 추운 곳에는 본래 무명이 없어 사

람들은 몸을 가릴 수 없으며 그 아이를 버리기까

지 하니 진정 가여운 일입니다. 구제치 않을 수 없

는 일이나 힘이 미치지 못하여 구제할 방법이 없

습니다. 호조에 비축되어 있는 해묵은 종이를 우선

거두어 모아 적당히 들여보내고, 앞으로 문과의 낙

폭지 및 무과의 녹명지(錄名紙)도 모두 들여보내

삼과 섞어 지의(紙衣)를 만들도록 하여 조금의 혜

택이라도 베풀 것이며, 이밖에 구제책을 도신으로

하여금 충분히 살피고, 방편에 따라 조치하게 하

여 착실히 거행하라고 통고하는 것이 어떻겠습니

까?” 하니, 아뢴대로 하라고 답하였다.

-[비변사등록], 효종 3년(1652) 1월 12일의 기사-

효종(孝宗) 때에는 마침내 북방에서 추위

를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아이를 버리는 일까지 일어

났고 이에 낙폭지는 물론 녹명지까지 거두어 들여 삼

과 함께 엮어 겨울을 날 수 있는 종이옷을 만들라는

명이 내려졌다. 목화 재배가 가능해졌고 솜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활발해졌지만 조선에서 솜은 여전히

귀한 것이었고 온 백성이 그것을 마음껏 쓰기란 요원

한 일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종이는 실질적인 방한용

의료(衣料)의 한 축이자 북방 백성들을 추위로부터

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도 했다. 혹독한 조

선의 겨울에 온기를 불어넣은 두 재료, 그것은 바로

솜과 종이였다.

넋, sp

irit

나는2

8

세의

돌실나이디자이너5

년차다.

열네

살에

처음

한복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

넉넉하지

않던

시골마을에서

자란

나는

잘나가는

일을

해야

한다는

주변의

권고와

유혹을

뒤로

지금여기에

있다.

우연히

주어진

기회가

나의

직업이

되고,

운명이구나!

라는

야릇한

즐거움에

빠지며

정신

없이5

년이

흐르고

나는

지금...

무엇을하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나의

순수했던

꿈이

변질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꿈을

제대로

만들어가는것인지

이미

가져버린

것들을

느끼지

못하고

행복한

고민을

하는

것인지...

그러던

중,

일을

위한

일을

하며

산란스러움을

극복

못하는

나에게

경주에

다녀와야하는

일이

주어졌다.

누비장

김해자

선생님의

인터

작이었다.

나이보다

훨씬

전부터

우리문화를

만지고

계신,

아주

오랫동안

계속

곳만을

바라보고

계신

분.

잘됐다

싶어

가을날

바람난

마음을

달래고자

어린

막내디자이너까지

데리고

새벽기차를

탔다.

경주

외곽에

위치한

이름도

정겨운

식혜골은마을

회관을

중심으로

기와집

채가

전부인

작고

아담한

동네였다.

입구에서

않은

곳에

공방의

문패가

보였고

부근에

한옥

채가지어지고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했다.

떨리고

설레는

맘으로

작고

낡은

파란

문을

열었더니

연보라

들국화들이

아무렇지도

않게피어있는

작고

아담한

공간이

보였다.

처음

해보는

인터뷰에

콩닥콩닥

맘이

청취에

녹아버렸다.

작업실에서

나오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뵈니

소박하고도

강한정신이

느껴졌다.

흰색

코바늘

모자를

쓰시고

옷도

소박하게

입으

셨는데

불필요함이

없어

보였다.

“기능하는

사람이

많이

알면

소뿔에바람

들어간

것만

못해.

“손누비는

원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조금만

게을리

하면뒷걸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끝임

없이

바쁜

나날이야..

짬짬

전시하고,

누비장으로1

년에

한번씩은

의무적으로

기능보유자로써

전시해야

하는

것도

있고,

전통의

맥을

잇게

하려고

달에도

차례

각지를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가르치고

있어.

다가섬이

무척

엄격해

보이시는

선생님.

옷감

사이

솜을

두고

촘촘히

홈질하여

포근하게

입는

누비는

겨울을

따뜻하게

수있는

보온의

역할

이상으로

누빔선

자체의

깊은

멋이

돋보인다.

벌의

누비옷을

짓기

위해

하루

열다섯

시간

꼬박

달이고

달이고손바느질을

하시는

마음은

어떠하실까?

대중화란

이름으로

개의

바늘이

동시에

지나가며

누벼

버리는

대량

생산을

위한옷을

만드는

나는

왠지

부끄럽고

조심스

러워

선생님의

누비에

관한

생각을

여쭈었다.

“세상은

시절인연을

따라

가지고

옛날

것을

고집하면서

없어..

미싱이

들어오고

산업

문물들이

들어오면서

손누비가

종적을

추다시피

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나는

스무

무렵부터

묵묵히

일을

해왔어..

오랜

시간이

흐르고1

5

누비장

보유자로

지정

되어

매스컴을

타면서

사람들에게

조금씩

손누비가

다시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그나마도

보통사람들은기계누비와

손누비를

구분하지

못해.

아니

누비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지.

사람들이

누비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것은큰문제야..

아무리

매스컴에

나오고

전시를

해도

생활

속에

파고들지

못하면

누비는

결국

한복인들

만이

아는

기술이

되고

말지.

우리옷

일꾼으로서

살아간다는

누비장 김해자

선생님을

만나다

손, h

and

우리

문화를

사랑하고그에

대한

열망으로

일찍이

자신의

길을

오롯이

걸어온

사람들.

묵묵히

일하는

그들에게도

깊은

고민의

흔적들이

있습니다.

누비의아름다움을

전하며

수십여

한길을

걸어오신

김해자

선생님.

그분의

곧고

강직해

보이는

모습

에도

풋풋하지만

깊은

심지를지녔던

스무

지난

시절이

있으셨겠지요.

우리

문화에

대한

열정을

안고

있는

젊은이가

그의

고민을

안고서

선생님을만났습니다.

글 /

김정림

사진 /

김해자

누비공방

제공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한마디가

의미

있게

다가왔다.

특히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실

때,

내가

지고

있던

답답함의

선문답을

들은것

같았다.

끝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부담감과

욕심이

디자인이

복잡해지게

하고

결국

싫증나게

한다.

눈시울이붉어지며,

지금까지의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게

했다.

“자네들이

바느질을

하는데 마음을

들고

하면,

모든

것이

망가져

버리고

마음을

비우면

몸은

상하지

않아.

욕망과

빨리

해야겠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급하게

몸을

자유롭게

쓰지

못해

무리가

오는 거다.

일을

즐겁게,

마음을

편안하게,

몸이

순리대로

가는

대로

하면은

몸은 망가지지

않는다.

보이는

것은

맘의

창이라

안내고

마음

쓰고

무리

안하고

과욕 안하고

쓰면

눈이

좋아질

없어.

되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불국사의

무영탑을

생각했다.

그저

네모반듯한

선으로

이루어진

탑의

사방을

거닐며,

군더더기

없지

마음이

차오르는

느낌을

가득

마음에

담아두었듯,

뭉클함과

선생님의

메시지가

추녀

끝의

풍경소리처럼

마음을

두드리며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내가

만들어가야

하는

꿈들-

이왕이면

마음을

다해서

잘하고

싶다.

언젠가내가선생님의

나이가

되었을

자리를

지키며...

나의

생각이

미래의

문화를

만들어갈

이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노력해야겠다.그

시간을

위해.

왼쪽

부터

글쓴

이, 김

해자

선생

님, 김

민애

디자

이너

28 29

한복이

좋아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소박하면서

정갈한

느낌이

좋아서

것이다.

깃에서

느껴지는

힘이나

부드

러운곡선,

그리고

손누비에서

오는

정성과

아름다움에

반해서

말이다.

“별다른 장식

없이

그저

직선으로

죽죽

누빈

보이는

우리

누비는

어떤

교보다도 마음을

편안하게

하지.

그러면서도

정성이

가득하기

때문에

결코

공들

임에

뒤지지 않아.

잘하려고,

모양내려고

욕심을

부리면

때가

묻어.

그러다

보면

지쳐버리고,

앞으로

나아갈

없어.

자네도

한복을

재해석하고

개량하되,

어떤

모양으로

해야

할까를

고민하기

전에

먼저

우리의

정신적인

가치를

먼저

깊이

각할

있어야

돼. 오행의

이치며

선이며

동양의

사상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미지를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편안한

선을

만들어

내기를

바래

28 29

足 길에는 삶의 흔적이 흐른다. 길은 과정의 방향이며, 영속적 반복을

통해 드러나고 기록된다. 그렇게 길들은 시간을 갖고 이어져 시대적 변화를 거

듭하거나 혹은 그 쓰임을 다하여 흔적이 지워지게 된다.‘여정(旅程)’이 길바닥

에 고스란히 남아 사방천지로 흩어져 존재하는 것이다. 이 존재들은 변신을 거

듭하며 지금의 ‘길 생태계 ’를 이루는데, 이 먹이 사슬의 가장 상위 포식자는

단연 고속도로로서 거의 대부분의 길들을 사람으로부터 소외시킨다. 도시의

이면이 된 골목길과 숲 길, 과거 조공으로 대표되는 물자가 이동하던 물 길 정

도가 하부생태계를 이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끊임없이 세태를 반영

하는 변신을 하며 서로 먹고 먹히는 로드체인(road chian)으로 현실화 된다. 때

문에 우리 국토의 발전사가 부동산 투자로 생태를 이루는것 역시 당연한 이치

일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일찍이 고려시대부터 개성을 중심으로 하는 역도가

조성되었으며, 조선시대로 이어지며 영남대로ㆍ산남대로ㆍ관동대로ㆍ관서대로ㆍ북

관대로등의 9대 간선도로가 한양을 중심으로, 전국을 사방으로 연결하고 있

었다. 그중 영남대로는 부산의 동래포에서 출발하여 대구와 문경을 지나 한양

까지, 삼남대로는 해남에서 출발하여 광주, 천안, 수원을 지나 한양까지 이르

는 천리길을 이루고 있었다. 당시, 천리길은 도보로 열나흘 정도가 소요 되었다

하니 그 여정에는 수많은 마을과 고개와 나루터, 노변취락과 주막들의 설화들

이 있었을 것이다. 이들 길은 현재 경부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로 각각 그 쓰임을 대체하고 있으며, 노변취락은 고속도로 휴게소

가 대신하고 있다.

옛길에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이 있다. 영남대로에는 임진년

왜군이 한양으로 진격한 흔적과 조선 통신사가 일본으로 향하던 이야기가 있

다. 삼남대로에는 녹두장군 전봉준과 동학혁명군이 꿈꾼 혁명의 기억들이 있

다. 자연과 생명의 푸름이 가득한 관동대로는 송강 정철의 관동팔경을 절로

떠올리게 한다. 뿐만 아니라 현실의 어려움을 웃음과 해학으로 풀어낸 민초들

의 역사도 이야기와 노랫말, 풍습으로 곳곳에 남아 있다.

우리 국토는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난 변화를 겼어왔다. 개항 이후 옛

길이 새롭게 닦여지고 철로가 개설되는 변모를 겼었고, 이 길이 현대로 접어

들며 국도와 지방도로 만들어졌다. 수 백 년간 중요한 역할을 했던 길들이 불

과 백 여 년도 안 되는 사이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길이 사라지면 그 길을 지

나다녔던 사람들의 이야기, 길 위에 남겨진 역사의 흔적들도 함께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우리가 급속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잃어버린 것들이 옛길 위에는

여전히 살아있다. 발전과 편리의 목소리에 많은 것들이 사라져가고 있는 오늘

날에도 우리의 삶이 길 위에 남겨지고 있듯이 말이다.

[관동대로 (서울에서 평해까지 옛길을 걷다), 신정일(사학자) 저, 휴머니스트출판사]

고려시대 기록으로부터 시작되는 조공로는 태안 앞바다를 보물 창

고로 만들었다. 지리학적 운명이 서쪽의 끝에서 대륙을 향하기도 고려와 조선

의 수도를 향하기도 하였으니 그야말로 물위에 난 간선도로 였던 것이다. 하지

만 해안지형상 난파선의 무덤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문화재가 태안 앞바다

에 수장되있어 해양 보물의 보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운명은 2007년 홍콩 유

조선 허베이 스프리트호의 원유 12만kl 유출로 이어졌으며, 죽음의 바다가 될

운명은 130만명의 자원봉사자의 노력으로 일단락되었다. 다음은 당시를 커뮤

니티디자인으로 학습하였던 PMC(People Make City)#02 아카데미의 에세이

이다.

천년의 기억태안 앞바다의 지리적 운명

30 31

글/ 이상환

사진/ 김철성

足천년의 기억 - 태안 앞바다의 지리적 운명

2007 태안에서 생긴 두 가지 사건. 2007년 5월

900년전 고려청자 보물선이 태안 앞바다에서 발견되어

천년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같은 해 12월 유조선 허

베이 스피리트호에서 기름이 유출되면서 보물선 이야

기는 다시 망각의 바다에 깊이 잠겨버렸다.

보물선의 비밀

보물선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의문과 욕망을 자

극하면서 오랜 세월을 흘러, 일반인의 귀에까지 흘러들

었다. 최근 한 잠수부가 청자상품을 빼돌리려다 발각된

사건은 아마 마지막 일확천금의 꿈이 될지도 모르겠다.

결정적으로 기름유출사고는 보물신화를 검은 기름으로

한 순간에 뒤엎은 참사다.

죽음의 지리학

죽음의 기름이 유출된 이유야 인재가 분명하겠

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지리적인 이유다. 청자 보

물선의 운송 내역이 적힌 물품 꼬리표에 해당하는 목간

이 발굴되면서 청자의 발송지가 탐진(강진)이고 수신지

가 개경(개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태안 앞바다는 조석 간만의 차가 크고 조류가 빨라 침몰

사고가 빈번한 곳이다. 수심이 급변하는 뾰쪽한 안흥 일

대는 강진에서 개성으로 가는 뱃길이면서 동시에 세계

에서 물자가 유통되는 물길의 고비에 해당한다. 예전에

이 지역은 ‘중국에서 우는 새벽 닭 소리가 들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산동반도와 가장 가까운 곳이었고, 중

국으로 사신을 보내기 전 산제를 지내던 전설적인 장

소였다. 이곳은 또한 냉전시대에 미군이 중국대륙을 견

제하기 위해 군사훈련을 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제3차 세계대전’을 우려하는 사

람들도 있었다.

청자선/유조선

지리적인 위험을 무릅쓰고 보물이 유통되는 태

안 앞바다는 보물선도 유조선도 침몰되는 곳이다. 발굴

된 청자가 고려시대의 보물이었다면 유출된 기름은 현

대의 보물이다. 똑같이 배가 난파되었지만 하나는 보물

선이고 다른 하나는 재앙선이 되었다.

보물/재앙

진보와 재난, 문명과 야만은 동전의 양면에 불과하다.

이 동전을 뒤집는 힘이 자연에 있다. 쓰나미 같은 재앙

을 부른 것은 인간이다. 하지만 재앙을 보물로 바꾸는

것도 인간이다. 이제 죽음의 바다에서 미래를 바라보며

부활을 꿈꾼다.

PMC #02, 에세이, 류제홍 (디자인로커스출판사) 에서 인용

30 31

발, foot

2011년 11월 다시 찾은 태안은 겨울바다의 쓸쓸함을 온

몸으로 말하고 있었다. 2008년 당시 1박2일의 도보여행길을 제안

하며 PMC 아카데미 학생들과 함께 걸었던 길을 다시 되집어 보

았다. 재난의 흔적은 말끔히 사라졌으며, 생태적으로도 회복된 모

습이 완연했다. 파도리에서 모항언덕길을 지나 만리포 해수욕장과

천리포 수목원, 의항리해수욕장을 지나 과거 해안초소가 있던 태

배에 이르는 길을 걸었다. 아카데미의 결과물로 태배의 쓰임이 다

한 해안초소를 이용하여 재난의 기록과 자원봉사자를 기념하는

메모리얼제로(Memorial Zero)를 만들고, 의항리의 독살 주변에는

해양생활사 마을만들기를 통해 사계절 사용가능한 태안을 제시한

바 있었다.

파도리의 파도소리와 함께 어은돌은 그 지명이 매우 아

름답고 정겹다. 한적한 파도리의 파도는 해옥을 만들고, 푸른빛의

바다를 만든다. 아마도 서해에서 푸른 바다를 감상하기에는 파도

리와 태배의 언덕길이 유일할 듯 하다. 숨은 비경 일 것이지만 현

재 이곳은 그냥 생활의 장소이다. 특히 의항리의 독살은 그 규모

와 원형의 모습이 잘 남아 있어 해양생활사를 체험하기에 적절하

다. 독살을 나와 태배로 향하는 길은 이제 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이 되었다. 해안경비를 서는 초소병이나 낚시꾼들이 다니는 산

길은 재난방재를 위해 포크레인이 투입되었고, 그 흔적은 길이 되

었다. 깊고 푸른 바다를 향하는 아름다운 산책로가 된 것이다. 그

길의 끝이 태배이고, 그곳에는 아직 해안초소 건물과 넓은 마당이

남아있다. 아직 재난을 기록하고, 자원봉사자들을 기념하기 위한

메모리얼제로에 대한 희망이 있는 걸까. 130만 자원봉사자들의 재

방문을 통해 사계절 사람냄새가 풍겼으면 한다. 더이상 쓸쓸한 겨

울바다가 아닌 이원방조재의 벽화처럼 일상이 팔딱거리는 바다가

되길 바란다.

태안

의 새

로운

출발

을 위

한 시

작점

이며

도보

코스

의 최

종 목

적지

이다

.

재난

지역

이라

는 태

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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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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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재

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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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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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하

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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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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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 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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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

보는

옛물

태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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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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憶부

모님

의 결

혼사

스무

살 아

들에

게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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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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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제부

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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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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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

웠었

고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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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졌

던 녀

이 너

무나

예쁜

여친

이 사

랑스

러운

듯, 핸

드폰

에 가

득 찍

힌 사

진들

을 보

여주

며 행

복해

한다

.

런 녀

석을

보며

미래

가 머

릿속

에 파

노라

마 영

상이

되어

지나

간다

. 결코

멀지

은 미

래, 내

새끼

가 사

랑하

는 여

자라

니..

직접

본 적

도 없

는 또

다른

녀석

이 나

도 사

랑스

러워

진다

. 결혼

을 하

게 될

까?

손주

도 보

겠네

.. ㅋ

ㅋ 내

가 벌

써 이

런 상

상과

기대

를?

놀랍

다. 내

20년

도 더

전에

결혼

을 했

구나

! 그때

난 참

유별

났었

지..

ㅎㅎ

자가

남자

와 동

등해

야 된

다고

외치

며 식

장에

동시

입장

으로

들어

가겠

다고

.. 아

의 손

에서

남편

에게

인계

되는

그런

소유

물 이

전이

아니

라고

.. 암

선고

를 받

으시

고 마

지막

로 딸

을 제

손으

로 보

내주

고 싶

어 하

시던

핼쑥

해진

아빠

를 맘

저리

게 했

었지

. 그리

고는

가 왜

대한

민국

에서

태어

나서

양옷

을 입

고 결

혼을

해야

되느

냐고

. 공주

도 아

닌데

왜 꼭

잘록

한 허

리, 퍼

진 드

레스

, 그런

걸 입

어야

하느

냐고

. 그래

서 난

, 결혼

예식

옷으

로 한

복을

직접

자인

해 입

고, 온

가족

들을

모두

한복

을 입

히고

, 들러

리 조

카들

마저

한복

에 청

사초

롱을

들려

화동

으로

탈바

꿈시

키고

.. 그

렇게

결혼

식을

치루

었더

랬다

.

요새

젊은

것들

’ 이

라 부

르기

에도

너무

나 드

센 그

런 며

느리

가 어

머니

는 참

겨우

셨으

리라

. 누군

가의

아내

와 며

느리

로 살

아야

하는

것을

받아

들이

기 힘

겨웠

던 시

간...

존의

관습

속에

서 억

눌리

고 이

대로

나의

미래

는 꿈

꿀 수

없을

것 같

은, 과

거의

답습

과 적

응,

포기

.. 이

런 산

란한

마음

으로

가득

차 기

성세

대가

원망

스러

워지

던 때

.

느 날

우연

히 빛

바랜

사진

첩에

서 어

머님

과 아

버님

의 결

혼사

진을

보게

되었

다.

앳되

고 고

우신

두 분

의 사

진을

보며

순간

놀라

웠다

. 또

나의

친정

부모

님들

의 결

혼사

진과

완전

히 다

른 느

낌이

셨다

. 사모

관대

를 쓰

고, 연

지곤

지를

찍고

, 병풍

앞 다

과상

을 차

려놓

은..

가 어

린 시

절 내

기억

속의

부모

님들

의 결

혼은

전통

혼례

가 오

히려

전형

적인

것이

었다

. 그런

데 기

존의

질서

를 무

너뜨

리지

않으

려 늘

보수

적이

고 평

범함

을 주

장하

신다

고만

여겨

지던

부모

님들

이, 그

시절

선구

적으

로 새

로운

외래

문화

를 받

아들

이고

.. 새

문화

를 만

들기

위한

감한

시도

들을

결혼

이라

는 것

을 통

해서

했던

것이

다. 많

은 것

들을

감수

하고

주장

하셨

겠지

?

사진

속 두

분의

결연

한 눈

빛을

보면

서 그

런 생

각이

들었

다. 그

렇다

면 지

금의

이 분

들은

떤 생

각이

실까

, 그 결

혼사

진도

나를

다른

시각

으로

부모

님들

을 바

라볼

수 있

게 해

주었

다.

몇 해

전 두

분의

칠순

잔치

가 있

었다

. 오신

손님

들이

모두

칭찬

을 아

끼지

않으

셨다

. 두 분

차려

입으

신 우

리옷

이 참

고우

시다

고...

이제

반세

기를

함께

하신

두 분

은, 그

절반

을 함

께한

아들

며느

리와

더불

어 또

이 시

대의

새로

운 문

화를

칠순

잔치

를 통

해서

만들

고 계

셨다

. 그

래..

그래

서 내

가 유

별나

서가

아니

라, 새

로운

문화

의 요

구를

받아

들이

고 계

셨다

. 이분

들이

셔서

그나

마 할

수 있

었던

결혼

식이

었던

것 같

다.

20

년 후

나는

또 어

떤 문

화를

바라

보고

있을

까?

그때

의 내

눈빛

은 어

떠할

까?

그때

내 곁

엔 이

분들

이 계

실까

...

내 자

식들

은 어

떤 모

습으

로 함

께 있

을까

... 행

복한

상상

을 한

다.

스무

살 아

들에

여자

친구

가 생

겼다

.

가 어

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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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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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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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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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운

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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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문화

를 만

들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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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결혼

이라

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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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했던

것이

다. 많

은 것

들을

감수

하고

주장

하셨

겠지

?

사진

속 두

분의

결연

한 눈

빛을

보면

서 그

런 생

각이

들었

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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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지

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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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떤 생

각이

실까

, 그 결

혼사

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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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각

으로

부모

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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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볼

수 있

게 해

주었

다.

몇 해

전 두

분의

칠순

잔치

가 있

었다

. 오신

손님

들이

모두

칭찬

을 아

끼지

않으

셨다

. 두 분

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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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우

리옷

이 참

고우

시다

고...

이제

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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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신

두 분

은, 그

절반

을 함

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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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

리와

더불

어 또

이 시

대의

새로

운 문

화를

칠순

잔치

를 통

해서

만들

고 계

셨다

. 그

래..

그래

서 내

가 유

별나

서가

아니

라, 새

로운

문화

의 요

구를

받아

들이

고 계

셨다

. 이분

들이

셔서

그나

마 할

수 있

었던

결혼

식이

었던

것 같

다.

20

년 후

나는

또 어

떤 문

화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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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까?

그때

의 내

눈빛

은 어

떠할

까?

그때

내 곁

엔 이

분들

이 계

실까

...

내 자

식들

은 어

떤 모

습으

로 함

께 있

을까

... 행

복한

상상

을 한

다.

생각

할, m

emory

나이 마흔, 우리옷을 좋아하고 우리 음악도 좋아한다지만, 일상에 매여 타협하고 포기하는, 스스로를 기득권으로 밀어 넣기 십상인 중년의 세대에 접어

든 나. 자꾸 지쳐 점점 나다니기 어렵지만 나는 한국 음악의 문화를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홍대 일대 다니기를 여전히 즐긴다. 때론 상상 이상의 감각이 있

고, 때론 설익어 볼륨조절조차 안 된 천차만별 공연들을 사랑한다. 그 중엔 드물지만 우리 고유의 국악으로 이야기 하는 분들도 있다. 국악을 받아들이기 여전히

척박한 토양에서 관객들과 가까이하며 그들의 눈에 맞추어 소통하는 사람들. 이자람, 정민아.. 나는 그런 사람들과 우리 문화를 보다 더 아우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찌(가스가 히로부미)씨도 그렇게 홍대를 오가며 인사를 나누었던 사이이다. 언뜻 보기에도 나보다 한참 오빠 같은, 아주 작은 기타(사실은 우크렐레)

를 메고 다니며 대가 없이 노래를 부르던 중년의 히피 아저씨?! 일본서 유명 밴드 멤버인건 진작 알았지만 TV에서 자유로운 보헤미안으로 소개되며 ‘꽹과리가

좋아서 한국에 왔다’는 이야기는 정말 놀라웠다. 최은진씨가 부른 근대가요 앨범<풍각쟁이 은진>도 프로듀싱하고 함께 연주도 하셨더군. 그리고 지금 하찌씨는

애리(황애리)씨와 함께 “하찌와 애리”로 활동 중이다.

새로운 음악을 길찾기하는 두 사람 하찌와 애리

글/ 강은진

사진/ Aaron Choe

耳귀

, so

und

하찌’_ 4,5년 전 홍대 어떤 식당 오프닝에 ‘하찌

와 TJ’가 연주하던 날, 이 아가씨가 기타치고 연

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반해버렸던 게 시작이었

어요.

강_애리씨도 혼자 노래를 불렀다고요?

애리 잘한 거 아니고 기타를 일단 아주 간단하게.

‘한 오백년’이랑 또..

하찌_근데 알 수가 없으니까는 잘했다고 해도 괜

찮아요. 증거가 없어. (웃음) 아무튼 그때 내 인상

은- 아무래도 한 오백년이라서 국악스타일로 불렀

을 텐데도, 노래에 투명감이랄까 신비감이랄까..

창이 아니라도 그런 인상이 있었어요.

애리_그때는 그렇게 안 불렀어요. 지금 ‘하찌와

애리’는 조금 전통적으로 부르는 건데 그 때랑 테

크닉이 바뀌었어요.

하찌_그니까 테크닉을 바꿀 수 있다는 게 테크닉

이 있는거죠

강_그쵸. 제 생각에도 하찌와 애리 1집의 애리씨

보이스는 보다 절제된.

애리_여러가지 있어요 트로트를 부를 때랑 판소리

부를 때랑 ‘하찌와 애리’로 할 때랑 아주 여러가

지 색깔이..

강_그날(11월 13일 홍대 아메노히 커피숍 공연)도

‘사랑밖에 난 몰라’ 부를 때 진짜 좋았어요. 이

여자 팔색조 같다 이런 느낌 있었어요.

그러니까 하찌씨는 애당초 한국에서 국악이 담긴

노래를 만들어 앨범으로 내고자 하는 꿈을 지금껏

일구어 왔던 것이다. 이런- 자유로운 행동에 가려졌

던 진지함 같으니라고. 애리씨는 천상 소리꾼이다.

지금쯤엔 소리 수련하러 산에 들어갔겠구나. 아주

어리고 마냥 귀여워 보이지만, 꽤 당차고 소신 있고,

다채로운 색깔의 목소리를 지닌 여성.

하찌_‘서울짬뽕’이란 밴드로 시작해 장구랑 콘

트라베이스 주자도 정규 멤버로 있었어요. 나는 내

속에서 국악을 기본으로 어떤 그림이 있었는데, 또

이 황애리도, 장구치는 친구도, 전문가라서 오히려

못하는 부분이 있는 거에요. 무식하게 못 하는 거

에요. 저 같은 사람 조금만 국악을 아는 사람인데

어려운 거에요. 팀 활동이 뭔가 시원하지가 않고

우리 틀에 눌려서 노래하고..

애리_저희가 국악으로 만났지만 국악이 어렵다는

걸 알았고 국악으로서 아직 우리 스타일을 찾기 힘

들었어요. 당시에는 아저씨 스타일이 뭔지 내 스

타일이 뭔지 서로 잘 몰랐고 명확한 게 아직 보이

지 않았죠. 그러던 어느 날 아저씨가 ‘내 곁에’

란 노래를 가지고 와서 불렀는데 제 목소리에 맞은

거에요. 그때까지는 보통 노래를 할 생각이 없었고

그냥 계속 국악 쪽으로만 찾고 있었다가..

서로 조율하고 각자의 고집을 줄여 세상에 나온 하

찌와 애리 1집 <꽃이 피웠네>는 아주 해맑고 서정

적인 노래들로 채워졌다. 구성지게 밀고 당기던 애

리씨의 음색은 상냥한 미성으로, 반대로 하찌씨의

유머러스 했던 노랫말은 사물을 보는 깊은 눈을 느

끼게 하는 시 같은 언어로 탈바꿈했다. 국악의 직접

적인 틀을 가져오진 못했지만 한국적인 정서가 물

씬 묻어나는 앨범이다.

고개 숙여있던 마음을 문득 올려보니까새파란 하늘에 두리둥실 흰 구름

울퉁불퉁했던 저 길엔 정말 고생했구만 이 쯤에서 잠깐 한숨 쉬고가보자

무지개색 빛들이

춤을 추고 있네 가로질러보니 햇빛 쨍하고

어제 아파있던 마음도 점점 나아지고아무래도 내일도 맑을거같아

무지개색 빛, <꽃들이 피웠네> 수록곡

애리_힘들고 지칠 때 하늘을 바라보고- 사람들에게

얘기해주고 싶은 얘기들. 가만히 있었는데 하나의

별이 있는 것 어떤 그런 거의 소중함? 그리고 그냥

옆에 있었는데 친구의 어떤 든든함? 그런 것 얘기

하고 싶어서 아저씨가 썼는데 참 좋아요.

하찌_아일랜드인가? 거기는 좋은 노래 옛날부터

있으니깐 사람들이 그걸 계속해서 만족한데요. 새

로운 노래를 할 필요가 없고. 왜냐하면 노래라는

건 사람들한테 좋은 감을 주고 위로가 되면 좋은

거잖아요. 근데 저는 노래를 제가 만드는 게 더 쉬

워요. 아이고. (웃음)

판소리하는 아가씨와 국악을 결합한 음악을 만들

고픈 일본아저씨. 이들의 결합만으로도 사람들은

적잖이, 혹은 지나치게 하찌와 애리의 음악 스타일

을 기대하는 것이 있다. 새로운 국악 스타일에 대한

갈망. 하지만 그들의 음악은 도식적으로 간단하게

나타나지 않는, 삶과 삶이 만나는 지점에서 길찾기

하는 중이므로 두 사람을 오래오래 따스한 시선으

로 지켜보기로 한다.

반가운 건 틈틈이 사람들과 만나는 공연

에서 애리씨의 풍부한 음색도 느끼고, 네 줄의 작

은 악기 우크렐레를 통한 하찌씨의 실험도 볼 수 있

다는 것. 두 사람의 음악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

이 고단함을 잊고 위로 받으며 공감할 수 있기를.

잠시

벌어

지는

틈 사

이 희

망- 시

간을

달음

질하

는 아

름의

이야

기<두

근두

근 내

인생

_김애

란 지

음, 창

비, 2

011>

글. 정

김미

은 (북

칼럼

니스

트)

해전

어느

겨울

의 아

침. 여

느 때

와 다

름없

는 시

간의

, 언제

나와

같은

순서

로 진

행되

던 출

근길

에 불

현듯

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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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

워서

걸음

이 기

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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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누

군가

가 나

이를

물었

때 의

도치

않은

망설

임과

산수

가 먼

저 튀

어나

오듯

, 내 나

이는

나이

를 들

면 들

수록

더더

욱 익

숙해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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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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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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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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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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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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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게

모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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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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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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껴지

는 순

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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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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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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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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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글_강

은진

사진

제공

_우리

교육

참고

서적

_마을

이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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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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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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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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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b

ibap

맛있는 음식만큼 사람들에게 관심과 만족

을 주는 소재가 또 있을까?

매일 저녁 그리고 주말까지 TV에서는 지치지도 않고

맛집을 찾아내 음식을 자르고, 지지고, 볶고, 튀기는

모습과 맛깔스럽게 완성된 음식을 화면 가득 클로즈

업해서 보여준다. 어디 TV뿐 일까? 신문, 잡지 또한

맛있는 음식과 요리를 소개하는데 언제나 많은 지면

을 할애하고 있다. 그런 내용이 이제는 식상할 만도

하건만 언제나 시선을 멈추고는 음식이 바로 눈앞에

있는 양 넋을 잃고 보곤 한다.

그러한 맛있는 음식과 요리를 이젠 공연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전 세계의 대표음식을 주제로 오감만족 퍼

포먼스를 보여주는 <비밥>!

<비밥>은 한국의 비빔밥을 비롯, 일본의 스

시, 중국의 누들, 이태리의 피자까지 세계 각국의 요

리를 테마로, 정신을 쏙 빼는 코미디와, 현란한 개인

기를 자랑하는 비트박스, 비보잉, 마샬 아츠, 아카펠

라가 한 무대에 펼쳐지는 멀티 넌버벌 퍼포먼스다.

난타, 점프의 최철기 감독, 코메디 연출의

백원길, 젊은 감각의 전준범 연출, 쇼 닥터 데이비드

오튼 이라는 국내 최강의 넌버벌 퍼포먼스 제작진의

명성이 공연을 보기도 전에 <비밥>에 대한 기대를 한

껏 부풀어 오르게 했다.

유쾌한 비트박스로 시작된 비밥은 그린과

레드, 두 명의 요리사의 대결 구조로 이야기가 시작

된다. 세계 각국의 고객(여기선 관객)이 음식의 종류

와 두 명의 요리사중 음식을 만들어줄 사람을 선택

하게 되면서 공연은 시작된다.

첫 번째 음식은 일본의 대표음식 초밥. 경

쾌한 음악에 맞춰 초밥을 만들어 내고, 마침내 시식

을 한 순간, 만화 <초밥왕>의 한 장면처럼 초밥 맛이

시각화되어 나타난다. 빛과 그림자, 손동작으로 표현

된 무대는 순식간에 관객들을 대서양 바다 한가운데

로 초대하고 펄떡이는 생선들은 초밥 맛을 입안에서

돌게 하는 상상을 하게 해준다.

두 번째로 선정된 요리는 이탈리아의 피자, 초밥보다

역동적이고 맛있는 무대를 노리며 비보잉으로 반죽

을 완성하고 개성 넘치는 비트박스로 토핑을 채운다.

피자가 구워지는 동안 관객은 더 이상 관객이 아니

다. 피자가 구워지기를 기다리는 스페셜 타임과 함께

관객 두 명이 무대 위로 초대된다. 요리사의 로맨틱한

아리아로 무대는 가득 메워지며, 같은 관객의 입장이

었던 두 사람은 무대의 메인으로서 또 다른 웃음을

안겨준다.

세 번째 요리는 중국의 차이니즈치킨누들.

초밥이나 피자보다는 다소 생소한 차이니즈치킨누

들의 요리 과정도 흥미롭기만 하다. 객석의 관객들과

‘이, 얼, 싼, 쓰!’를 외치며 즐겁게 함께 만드는 길다

란 수타면 뽑기와 닭 육수가 되지 않으려는 비밥의

또 다른 주인공 닭과 요리사들의 한판승부가 유쾌하

게 벌어진다. 세상에서 가장 코믹한 치킨누들의 완성

되고, 섹시한 여자 요리사가 선사하는 노래의 주인공

또한 관객이 초대되어 객석을 웃음으로 채워준다.

드디어 마지막 요리로, 기다리던 한국의 비

빔밥 주문이 들어가고 두 요리사의 자존심을 건 맛

의 대결이 팽팽하게 고조된다. 그린과 레드, 두 명의

요리사는 전혀 다른 비법과 재료로 각기 다른 비빔밥

을 선보이게 된다. 이 폭풍 같은 대결의 승패는 객석

에서 비빔밥을 주문한 관객이 무대에 올라, 비밥에서

유일한 진짜 음식(지금까지는 플라스틱 모조 음식들

이었다)인 비빔밥을 맛보게 된다. 드디어 숨막히는 대

결은 무대에 오른 관객의 심사에 의해 결정되게 된다.

모든 에피소드가 끝나고 이젠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

됐던 공연은 흥겨운 비트박스와 비보잉으로 다시 한

번 들썩이는 무대를 만들어준다.

비밥은 각국 대표 음식을 소재로 남녀노소

는 물론 외국인도 쉽게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스토

리로 눈, 귀, 입으로 즐기는 오감만족의 색다른 공연

이다. 언어가 필요 없는 음악적 표현과 역동적인 퍼

포먼스를 코믹하게 표현한 점 또한 비밥을 빛나게 한

최고의 재미였다. 다만 비밥을 보기 전 주의할 점은

반드시 식사를 하고 공연을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계속해서 소개되는 모든 음식과 신나는 비트박스에

몸을 들썩이고 한참을 웃다보면 너무나 배가 고파지

기 때문이다.

글/ 류영미

사진/ 페르소나 제공

口입, ta

ste

물빛이 수려한 마을 麗水.

여수의 지명은 지역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여

수의 유래에는 삼국을 통일한 태조 왕건이 등장한다. 오랜 전쟁 끝에 통일의 시대

를 맞이한 태조는 신하들을 거느리고 전국을 순행하던 중 남쪽마을 여수에 닿았

다. 당시 이름 없는 소도시에 불과했던 여수를 방문한 태조는 아름다운 ‘물’과

‘인심’, ‘여자’에 감탄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름 없던 무명(無名)의 소도시는

여수(麗水)라 명명되었다.

1000여년이 지난 지금 여수의 바다는 여전히 곱다. 남해 특유의 따뜻

한 날씨와 어우러진 잔잔하고 넓은 바다에는 벌떡거리는 생명력과 낭만의 정취가

공존한다.

그 곳 여수의 교동시장에는 ‘동백아가씨 합창단’이 있다.

SBS스타킹에 출연해 ‘세상의 모든 어머님들께 바치는 노래’로, 전 국민의 가슴

을 적셨던 바로 그녀들이다. 여수를 사랑하고, 교동시장을 사랑하고 또 노래를 사

랑하는 그녀들은 지금도 변함없이 노래를 부른다.

합창 속에서 그녀들은 여전히 수줍기만 한 동백 아가씨들 이지만, 사실

그녀들은 지난 십 수 년 간 교동시장을 지켜온 맛의 장인들이다. 쌉쏘롬 한 냄새

만으로도 갓의 신선도를 알 수 있고, 움직이는 속도만 보아도 돌게의 생명력을 느

낄 수 있다. 인생의 반을 시장에서 보내다보니 이제는 보고, 듣고, 만지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능력들이 생겨 버렸다.

물빛이 수려한 마을 여수麗水.

글. 안민영

사진. 김철성

여수의 명물 서대

44 45

鼻코, no

se

그러한 그녀들의 재능이 모여 ‘여수의 부엌 주식회사’가 설립되었다.

각자 성의를 다해 마련한 출자금을 마련하고, 인생 속에서 체득한 삶의 노하우를

풀어 매달 2회씩 꾸러미 상품을 만든다. 그렇게 생긴 회사의 수익금은 이 세상 어

머님들의 꿈을 위해 새롭게 재투자된다.

올 12월, ‘여수의 부엌 주식회사’는 회원제 꾸러미 상품을 출시할 계획

이다. 대도시에서 살고 있는 자식들을 위해 보내는 어머니의 마음을 장바구니에

듬뿍 담아 제철 식품을 소비자에게 배달한다. 제품의 구매·가공·패킹의 모든 과

정을 합창단원이 직접 진행하다보니, 150명의 한정된 회원에게만 상품이 판매될

계획이다.

“도시서 사는 자식들을 보면 어찌나 애가 터지던지. 밥은 먹고 지내나, 몸은 건강한가..건강이 최고잖아? 그런 생각 하다보면 계절 바뀔 때 마다 이것저것 챙겨 보내게 된당께.”

‘여수의 부엌 주식회사’의 회원은 꾸러미 상품의 소비자이면서 또한

‘동백아가씨 합창단’의 활동을 응원하는 서포터즈가 된다. 100명의 회원들은

꾸러미를 통해 ‘동백아가씨 합창단’의 활동 소식이나 소소한 일상을 전달받는

다. 또한 ‘동백아가씨 합창단’의 문화·봉사 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맛있는 음식과 음악으로 새로운 관계 맺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꾸러미 상품으로 시작되는 ‘여수의 부엌 주식회사’는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도

시에서 젊은 실비집을 오픈할 계획이다.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와 나눔의 문화

활동이 함께 있는 ‘여수의 부엌’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기대해본다.

개점(開店). 여수 연안에서 잡아올린 고등어

았싸! 가오리. 바닷 바람에 잘 마른 가오리

여수 문어. 깊고 푸른 바닷속에서 그물로 끌어 올린 아주 큰 문어

여수 돌 개장. 여수 근해에서 잡힌 돌개는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게 진짜베기

남해안 갯벌의 선물 꼬막.

여수 돌산 갓. 해풍을 맞고 자라 톡 쏘는 맛이 일품

44 45

여수의 부엌 공동체 어머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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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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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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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는

희망

커뮤니티비즈니스(Community Business) 시대의 도래.

#1 1%와99%의계층이구분되는시대는이제그만. 우리사회에‘소통’이없어졌다.아니소통이라는어려운말을쓰지않더라도이웃끼리나누었던일상이없어졌다.분명우리네선조들은인생의희노애락(喜怒哀樂)을함께나누며살았다.과거,농업을전통으로삼았던한국사회는공동체속의관계맺음을무엇보다우선시하였다.상부상조(相扶相助)의원칙아래에서두레,계(契),품앗이등의공동생활은공동체가유지되기위한소통의방법이었으며,소박한가계(家計)의따뜻한겨울을나기위한상호부조(相互扶助)의수단이자필수적인생존의방식이었다.그단란한관계속에서우리들은삶을나누고,기억을공유하였다.

언제부터인가마을이없어지고‘우리’가‘너’와‘내’가되고,‘다름’이‘구분’되기시작하면서,유(有)와무(無),소수와다수가불균형을이루기시작했다.그리고2011년9월17일.미국에서는다양성이공존하는사회를위한시민들의바램이분출되었다.

#2 BeautifulMind 시민들의‘착한’소비운동.적어도근대사회의출연이후소비는확실한개인의영역이었다.소비활동은개인의필요에따라혹은능력에따라진행되었고,사회적판단의대상으로고려되지않았다.하지만2011년대한민국의시민들의‘착한’소비의움직임은소비에대한새로운시사점을준다.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동체의 문화적 자원을 통해 커뮤니티는 지

속가능성을 담보 받는다. 우리가 무심코 스치듯 지나친 삶의 기억/

흔적이 균형적인 사회의 씨앗인 셈이다.

자, 오늘은 한번 주위를 둘러보자. ‘우리’의 삶은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을까?

서울에 사는 회사원 정씨는 일주일에 두 번 여수에서 올라오는 ‘꾸러

미’를 받는다. 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보낸 듯 소박하지만 정성스럽게 쌓인 꾸러미

속에는 제철 수산물이 한 가득이다. 이제 막 신혼살림을 시작한 정씨를 위해 수

산물을 이용한 요리법도 동봉되어있다. 정씨는 지난 여름 친구의 소개로 여수의

꾸러미 상품을 신청하였다. 싱싱한 제철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좋았지만, 중간 유통과정을 최소화하여 적정한 수익을 생산자에게 돌려주자

는 의미에 공감하였기 때문이다.

경기도 이천의 한 농가에서는 2004년부터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농

사를 짓는 ‘공동체지원농업’을 실시하고 있다. ‘공동체지원농업’은 회원 소비

자들이 (농업)생산자에게 영농과 생계에 필요한 현금과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대

가로 수확물을 분배 몫으로 받는 시스템을 말한다. 본 시스템은 건강한 먹거리를

공유하고, 농사에 대한 위험과 이익을 함께 나누는 파트너쉽에 근거한 새로운 관

계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 천년 전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처럼 ‘사회적 동물’인 개인의 소비

는 사회적 관계를 바탕으로 한다.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판매자와 생

산자가 존재하기 마련이고, 이들은 사회적 관계를 바탕으로 물건을 사고, 판다. 그

렇기 때문에 우리의 경제 활동에는 사회적 책임이 따르게 된다. ‘착한’방법으로

물건을 생산-판매-소비하는 것이 중요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착한’방식의 경제활동은 공동체 내에서 시민이 주체성을 회복하는

일이면서, 전통적인 공동체성에서 나타나는 소통의 관계를 회복되는 과정이다. 빈

민국의 커피 재배 농가에게 적정한 수익을 농가에 돌려주자는 ‘공정무역 커피’

운동, 착한생산과 착한소비를 연결하고자 하는 전국 각지의 ‘생협’과 ‘공동체지

원농업’ 운동 등은 모두 건강한 시민사회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3 커뮤니티비즈니스(CommunityBusiness)는건강한시민사회의발전을위한실마리를제공한다.지역공동체의문화적자원을브랜딩하고유통하는과정을통해이윤을창출하고,창출된이윤을통해공동체적삶을복원하는커뮤니티비즈니스(CommunityBusiness)는시민들이지역의주체로서성장할수있는기회가된다.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자원은 그들의 ‘기억’에서 출발한

다. 공동체의 삶 어딘가 속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기억들을 찾아, 커

뮤니티의 소통 통로를 만들어내면 공동체의 현재적 가치가 재생산바라보다, attention

글. 안민영

새로운 경기복을 선보인 2011 WTF 세계 태권도 품새 대회 태권도의 무도적 가치 제고와 예술적 승화

로의 가능성을 보여 전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세

계 태권도 품새선수권대회가 지난 7월 29일 극동의

항구도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있었습니다. 세

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이하 WTF) 주최로 올해

6돌을 맞은 WTF 세계태권도 품새선수권대회는 52

개국에서 약 570여 명이 참가해 31일까지 3일 간 블

라디보스톡 올림피에츠 스포츠 콤플렉스(Olympiets

Sports Complex)에서 열렸습니다.

2006년 서울에서 처음 시작된 세계품새선

수권대회는 2007 인천, 2008 앙카라, 2009 카이로,

2010 타슈켄트에 이어 제6회를 맞았습니다. 태권도

겨루기의 세계화 완성에 이어 품새 경기에 대한 관심

도 빠른 속도로 지구촌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번 대회에는 미국(24명), 이란(23명), 러시아(21명), 대

만(20명), 독일(16명), 호주(15명), 중국(15명), 이집트

(15명) 등 8개 국에서 15명 이상의 선수를 출전시켜

품새 겨루기에 대한 높은 인지도를 반영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특히 WTF가 승인하여 내놓은

태권도 품새 경기복이 이번 대회에서 첫 선을 보였습

니다. 한복의 고전미를 바탕으로 한 디자인에 기능성

과 실용성을 고려해 만들어진 새로운 태권도 품새 경

기복은 돌실나이가 2006년부터 2년간 개발, 지난 5

월 경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WTF의 공식승인을 받

았습니다. 이전에는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실체를 보

인 적이 없다는 점에서 향후 품새경기복의 패션 트렌

드화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

단자의 경기복인 골드칼라 상의에 티블랙 바지로 입

혀진 새로운 태권도 품새 경기복에 대해 세계 수많은

태권도 선수들이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2012년 보급에 탄력을 받을 새로운 태권도 품새 경기

복은 Jcalicu제이칼리쿠(http://www.jcalicu.com) 를

통해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身 세계에 선물한 우리문화 유산 태권도! 세계적인 전통 무예 태권도가

종주국인 한국 문화의 거리 인사동에서 새롭게 선보여지고 있습니다. 갤러리

낳이’ 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태권도, 새옷을 입다(Taekwondo wears new

Poomsae competition uniform)>가 바로 그것입니다.

2011년 5월, 세계태권도연맹(WTF)으로부터 공식 승인된 새로운 태

권도 품새 경기복을 알리며 체계화된 매뉴얼을 중심으로 태권도 제반의 문화

를 관객들과 나누고자 마련된 <태권도, 새옷을 입다>전은 ㈜돌실나이와 ㈜MJ

스포츠가 주최하고 GTN(Global Taekwondo Network)가 주관, WTF, 국기원,

태권도진흥재단이 후원하였습니다. 한국 전통 문화의 중심부인 인사동에서 태

권도를 홍보할 수 있는 자리로서 인사동을 찾는 외국인 등 다양한 고객들에게

태권도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행사로 기획했습니다.

태권도, 새옷을 입다 展Taekwondo wears new Poomsae competition uniform9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낳이’

유급자, 유단자, 고단자 등의 체계로 새롭게 정비된 태권도 경기복을

만날 수 있음은 물론, 특화된 덧옷과 소품 등 보다 풍부해질 태권도 문화를 가

늠케 합니다. 여기에 공예 작가인 정희순님의 닥종이 인형 작품을 더해 역동적

이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로 태권도를 관객에게 이끄는 교량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어린이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서기 위해 귀여운 ‘뽀로로’ 캐릭터에게

새로운 태권도 경기복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한국 복식사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실용적인 면을 보강한 경기복은,

네 방위의 계절을 나타내는 <사신도>의 주작-현무-청룡-백호와 전통 색채인

오방색을 모티브로 디자인 되었으며, 태권도 경기복의 상징인 엠블렘 또한 리

뉴얼하여 전 세계적으로 입혀지게 될 품새 경기복의 새로운 체계를 제시하였습

니다. 일명 Y형 여밈으로 이전의 경기복과 가장 차별화된 특징으로 꼽히는 새

로운 경기복은 기존의 반트임 방식이 갖는 착용과 탈의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실용적인 면을 보강한 경기복으로 개발 하였습니다.

50 51

身 품새를 우아하게 표현하고자 덧옷의 개념인 포를 둔 것 또한 매뉴얼

의 주요 특징으로서 경기 전후의 예를 갖추는 옷으로 활용하는 한편 옷의 매

무새와 펄럭임 소리로 역동적인 태권도의 동작들을 전달할 수 있도록 디자인

한 것입니다.다. 남녀를 구분하지 않았던 기존의 경기복을 색상으로 구분하도

록 배려하였으며, 티블랙(T-Black: Taekwondo Black) 색상을 새로 개발하여

백색과 함께 컬러체계 기능의 기본을 수립한 것도 숨어있는 특징 중의 하나입

니다.

태권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대 행사 사진, 포스터, 메달

등이 어우러져 이야기가 담긴 전시장으로 꾸며져 있는 전시장에는 카페테리아

및 휴게 공간이 더불어 구성되어 있어 인사동을 찾는 많은 분들이 보다 편안

하게 전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많은 태권도 관계자를 비롯한 학생들과 시민들

이 전시장을 찾아 관심을 얻은 이번 전시의 경기복은 지난 7월 블라디보스톡

세계태권도 대회를 전후하여 본격적인 브랜드 제이칼리쿠<JCalicu>로 런칭되

어, 2012년부터 상용화된 태권도 경기복을 비롯한 다양한 태권도 의류용품들

이 출시될 예정이며, 돌실나이 인사동 4층에는 태권도 브랜드 Jcalicu의 상설

전시장으로 탈바꿈하여 본격적인 한국의 태권도 브랜드 안테나숍 역할을 하게

될 전망입니다.

몸, body

50 51

꽃 같은 마음의‘사람 향기’

일하는 사람들

글. 김경미(돌실나이 제주점대표)

1995년 창업 당시의 김경미, 하석홍 대표.

돌실나이를 시작한지 어느덧 16년이 되

어간다. 돌이켜보면 참 긴 시간인데... 엊그제 시작

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때가 많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기운을 받고 하루를 충만하게 살려고 해

서 그런지, 끈을 놓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데 까지

하고 싶을 정도로 돌실나이는 내게 있어서 가장 소

중한 보물이 되었다.

우리의 삶을 담아내는 도자기와 차가 좋

아 지인의 가게를 막 인수해서 운영하던 중 나와

돌실나이의 첫 인연이 시작되었다. 처음 가게를 시

작했을 때 세 살이었던 아들이 지금은 대학교 1학

년, 유치원생이었던 딸은 대학교 4학년이다. 서양화

를 그리던 남편은 중년화백으로, 나는 마음이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변하려고 늘 노력하

는 중이다.

경험도 부족하고 30대 초반에 가게를 시

작한지라 처음엔 손님들에게 인사하는 것조차 몸

에 배지 않아 힘들었고 가식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

에 어깨가 늘 움츠러들었다. 그만큼 연륜은 날 성

숙하게 만들어 주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받아들

일 수 있게 한다. 지금은 가게로 오시는 손님 한 분

한 분이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시골 밭에서 고구마를 캐었다고 보자기

에 싸가지고 오신 할아버지, 스탠드 형 에어컨이 이

가게에 더 필요할 것 같다며 보내주신 선생님, 바

쁠 때면 밥도 제대로 못 먹는다며 간식까지 챙겨주

시는 따뜻한 언니들, 금방 만들었다고 김치 갖고 오

신 분들.. 일일이 나열 할 순 없지만 지난 일을 돌아

보니 고마운 분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눈시울이 붉

어진다. 그들을 만나면서 늘 배울게 많고 감사하니,

한 분 한 분 성심 성의껏 모시려고 한다.

내 인생의 밑받침이며 행복지수를 높게

만들어 준 이 곳에서, 나와 동고동락하며 한걸음씩

성숙해지는 돌실나이를 난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

한다. 우리옷 업계의 선두주자로 문화가 있어서 좋

고, 사람냄새, 정, 정성, 사랑이 내포되어 더 장수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삶이란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면서 욕심

버리고 사는 게 최선인 것 같다. 돈으로 살 수 없다

는 것이 많음도 알게 해줬고 낮은 자세로 많이 배우

려고 한다. 돌실나이 티셔츠에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향기는 꽃 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의 향기가 아닐까?’ 오늘도 좋은 향기

머금는 초심 잃지 않으려고 다짐한다. 보람을 느낀

다는 것은 생활 속에서 가슴 두근거림을 되찾는 일

이기에. 늘 만남에서 소통하고, 즐거움도 아픔도 같

이 공유하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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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전통문화, 산업화의 길을 열다

: 전통문화의 발전을 위한 정책토론/국회

‘전통문화산업의 진흥에 관한 법률안’

을 위한 전통문화산업 육성 토론회가 지난 11월

19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되었습니

다.『전통문화, 산업화의 길을 열다』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는 한복, 한식, 한옥 등 전통문화 분야 일

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 및 교수, 국회의원

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

통문화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다양한 생각과 아이

디어를 공유하며 법률안을 실질적 방안으로 이끌

고자 했던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토론회에는 궁중음식 연구원 한복려 원

장님이‘한류속의 전통문화’를, 안동대 창조산업연

구소 유동환 소장이 ‘전통문화산업 육성방안’을

발제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으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였습니다. ㈜돌실나이 김남희 대표는

“한복 생활화와 고급화”부분을 맡아 우리옷의 세

계화 가능성과 다양한 산업적 활용 방안에 대한 의

견을 발표했습니다. 김 대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 안동대 창조산업연구소(소장 이은주 교수)와

함께 주최/주관하는‘전통문화산업 육성방안 연구

포럼’의 전문위원으로 2010년부터 활동하고 있습

니다.

수 많은 법안이 발의되는 가운데 전통문

화 진흥법이 실제로 통과되기까지 보다 많은 절차

와 심사를 거쳐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음에도 불구,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육성 토론의 장을 가진

것은 그만큼 전통 문화 분야의 본격적인 산업화 과

정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할 수 있습니다. 우

리 문화의 발전을 위한 진흥법률법안에 많은 분들

의 관심이 보다 필요합니다.

서울시는 도시경관 향상과 바람직한 간

판문화 형성을 위해 매년 『서울시 좋은간판 공모

전』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2011년 좋은 간판 공모

전은 특히 전년보다 많은 작품이 응모하고, 작품들

이 전반적으로 예술적 가치와 기술적 수준이 크게

향상되어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1차

심사에서 총 450점이 제출, 세 차례의 엄격한 심사

를 거쳤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소재한 건

어물 가게 ‘진양건어’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금상 2곳, 은상 3곳, 동상 5곳, 장려상 20점이 선정

된 가운데, 새롭게 단장한 돌실나이 인사점은 장려

상을 수상했습니다.

2011년의 좋은 간판 공모는 한글간판으

로서 아름다워야 함은 물론, 건축물과 어우러진 느

낌 또한 중요한 점으로 평가되었는데, 씨실과 날실

로 직조하여 만든 듯한 벽돌의 쌓임이 특징인 돌실

나이 인사점 또한 이에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 합니

다. 지난 10월 5일 서울시청 별관 다산홀에서 개최

된 시상식에서 상장 및 소정의 상금, 서울시의 상

징인 해치표찰을 상품으로 수여받았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좋은 간판은 서울 지하철역 및 자치구 순회

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선보이게 됩니다. 앞으로

돌실나이 전국 매장이 우리 문화의 멋스러움을 드

러내며 주변의 경관과도 어우러지는 모습으로 확산

되도록 끊임없이 고민할 것입니다.

돌실나이 인사점,

<2011 서울시 좋은 간판> 수상

한복조합의 공동 브랜드

<겨비Gyeobi>는 지금...

전통적인 요소에서 출발하여 한국적이고 아시아적

인 감성을 결합한 브랜드로 한복인들의 뜻을 모아

결성한 공동브랜드 겨비(한국한복공업협동조합, 이

사장 원혜은)는 2011년 F/W를 새로운 시작으로 한

복매장을 기반으로 유통매장을 구축하고 제품출

하를 시작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2012년

에는 보다 발전된 다양화된 디자인의 시도와 생산

성과 유통망의 안정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어

려운 발걸음을 내딛은 겨비가 앞으로 한복의 산업

화와 대중화 그리고 한복 매장들의 활성화에 기여

하기를 기대합니다.

52

한국 의류학회

<2012패션기획 컨테스트> 후원

우리옷 돌실나이는 우리옷에 관심있는

후학들을 지원하고자 2010년부터 한국의류학회

에서 주최하는 “패션상품 기획컨테스트”에 지속

적으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2012년에도 ‘2012 S/

S 혹은 2012 F/W시즌의 브랜드 상품기획 및 디자

인 제안”을 주제로 학생들의 상품기획서를 수용하

고, 돌실나이에 대한 브랜드 분석과 브리핑을 통해

젊은이들의 돌실나이에 대한 생각을 폭넓게 공유

하고자 하며, 신선하고 감각이 뛰어난 상품 분석 및

디자인을 발표하는 학생에게는 돌실나이의 이름으

로 상장 및 상금이 수여됩니다. 지난 11월 29일에

는 돌실나이 본사에서 지원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복의 생활복으로서의 역할과 지향점”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자리가 있었습니다.

노스페이스, EXR, 크로커다일 레이디, 비

비안 등 탄탄한 기성 브랜드들의 지원 속에 진행되

는 의류학회 컨테스트는 브랜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는 한편 인재들을 양성하는 계기를 삼

는 의미깊은 행사입니다. 돌실나이도 우리옷의 대

중화와 젊은 학생들이 우리문화와 우리옷에 지속

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후원과 교류

활동을 벌여나가겠습니다.

맛있는 공연 <비밥> 의상 디자인

전 세계 대표음식을 주제로 오감만족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비밥>의 무대의상을 돌실나이에서 디자

인 및 제작 지원합니다. <비밥>은 한국의 비빔밥을

비롯, 세계 각국의 요리를 테마로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코미디 퍼포먼스 입니다. 심장을 두드리는

비트박스, 박진감 넘치는 비보잉, 소리의 마술 아카

펠라, 그리고 비빔밥 시식을 통한 미각의 짜릿함까

지 전하는 멀티 퍼포먼스입니다. 2010 에딘버러 페

스티벌에서 호평받은 이후 서울(한화손보 세실극

장)에서 오픈런하며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각광 받

고 있습니다.

우리옷에대한다양한시선제시한전시

<딴생각;>展

<한복 디자이너들의 딴생각; A Different

Intension> 전시가 한국한복 공업협동조합 소속 분

과 청년회의 주관으로 갤러리 낳이’에서 전개되었

습니다. 이지영이 전시 디렉터로 참가하고 김진환,

이향, 설미화, 강신옥, 최윤희, 황선태, 김남희가 참

가한 전시에서는 한복이라는 형태의 고정관념을 깨

고 다양한 장르와 기법으로 자유분방한 표현을 펼

쳤습니다. 우리옷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접근을 보

여주어 우리옷 문화의 저변을 넓히고자 했던 실험

의 무대였습니다.

전통 무예 택견의 확산 후원

택견은 주로 발을 사용하여 상대를 차서

쓰러뜨리는 한국 전통의 맨손 무예이며 결련택견

은 각각 편을 먹고 승부를 결하는 택견으로 조선을

거쳐 구한말에 이르기까지 우리민족의 고유한 상

무적인 놀이문화로 발전 되어왔습니다. “조선 무

림의 고수들이 돌아왔다”를 모토로 전국에서 선발

된 결련 택견패들이 겨룬 ‘택견배틀 2011’이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인사동 문화마당에

서 열려 우리 무예를 컨텐츠로 하는 인사동의 명물

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한편 구한말 마지막 택견꾼

이자 택견 인간문화재이신 故 송덕기옹을 추모하

는 “송덕기옹 추모 전국 결련택견 한마당” 이 11

월27일 장충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렸습니다. 다양

한 우리 문화의 보존과 전통 무예의 대중화를 위해

애쓰고 계신 일꾼들을 위해 돌실나이도 결련택견협

회의 행사들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은세계시어터 컴퍼니와 메세나결연

메세나[Mecenat]는 커다란 대가를 바라

지 않고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기업의 활동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기업과 문화예술단체가 1:1결연

을 통해 장기적, 지속적인 상호 발전을 추구하는 전

략적 파트너쉽을 맺음으로서 상생의 기반을 구축

하는 사업입니다. ㈜돌실나이는 2008년부터 극단

은세계시어터 컴퍼니와 결연을 맺고 지속적인 지원

을 하고 있어 2009년, 2010년, 2011년,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메세나 활동에 대한 감사패

를 수상하였습니다. 일회성의 후원이 아닌 책임감

과 신뢰 기반의 기업과 문화단체가 함께 커가는 상

생의 파트너쉽으로 함께합니다.

캘리그래피그룹 필묵의「한글 멋짓展」

손글씨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캘

리그래피 디자인그룹 필묵에서는 지난 10월 한글

날을 기념하여 「청계천예술제 한글멋짓展」을 가

졌습니다. 한화와 중구문화원이 함께한 청계천예술

제 2011년 두 번째 기획전시 ‘아트와 사랑나누기’

의 일환으로 진행된「한글멋짓展」은 10월 4일부터

1주일간 서울 중구 문화원 예문 갤러리 및 한화빌

딩 앞 야외 전시장에서 열렸습니다.

필묵의 작가들과 회원들의 한글 브로마이드전시,

필묵 생활전, 필묵아카데미회원들이 펼치는 연하장

전, 한글 써주기, 전각 새겨주기 등을 통해 많은 시

민들에게 한글의 멋을 알리며 청계천을 찾은 시민

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People Make City#05

2011 성북 커뮤니티디자인 발간

사회적기업 커뮤니티디자인연구소가 성

북 고현학백화점을 주제로 <2011 People Make

City #05>를 발간하였습니다. ACA(Asia Creative

Academy) 과정으로 개설된 2011년도 PMC는 지

역 공동체와 소통하는 실천 방식으로 도시의 생산

가능한 섹터를 제안 합니다.

도서출판 디자인 로커스. 정가15,000원. 문의 (02)720-2056

빛의

무늬

를 누

빔하

다.

돌실

나이

, 201

1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우리옷주식회사 돌실나이

명륜점 02.766.3556인사점 02.738.7451

상설할인매장

부산점 051.242.7451대구중앙점 053.423.7552진주점 055.743.3848마산점 055.242.5256창원점 055.263.6777구미점 054.458.0702경주점 054.746.1008

경상권

제주점 064.726.2677

제주권

광주예술의거리점 062.227.0829순천점 061.722.0677전주점 063.287.8007

전라권

춘천점 033.244.5251원주점 033.761.7508

강원권

명륜점 02.745.7458인사점 02.737.2232삼성점 02.554.5532신촌점 02.322.7451일산점 031.902.7451수원점 031.253.4844부평점 032.505.7140

수도권

대전둔산점 042.488.1585천안점 041.567.5672보령점 041.932.8545청주점 043.253.3777충주점 043.854.8757

충청권

ISSN 2234-0335